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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현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경현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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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상반기 순익 타격…“배당은 아직”

한화생명이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46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이상 하락한 실적을 기록했다. 부채할인율 강화와 시장 변동성이 원인으로 꼽힌 가운데, 향후 CSM 증대를 통한 중장기 수익성 강화와 안정적인 재무 건전성 유지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한화생명은 13일 공시를 통해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8% 감소한 46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48.3% 가량 감소한 1797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이 나란히 감소한 가운데 보험영업성장 지표인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도 전년 동기 대비 8.0% 줄었다. 부채 할인율 인하 등 제도적 요인에 따라 손실 계약이 확대된 가운데 미국 관세정책과 환율 변동이 발생하는 등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상반기에 발생한 손실분은 하반기 중 크게 축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6월 중 손실 특약에 대한 부과 중지 및 인수한도 축소 등에 따른 영향이다. 아울러 투자손익의 기본 체력인 이자수익이 채권 등 금리부자산 확대와 함께 전년 동기 대비 증가 중이며, 최근 금융시장도 점차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어 평가손익 또한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날 오후 진행한 컨퍼런스 콜에서 백제민 경영관리팀장은 “하반기에는 상품 수익성 개선을 통해 손실 계약을 축소하고, 추가적인 투자 손익 확보 노력에 전력을 다해 상반기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될 수 있는 모습을 갖춰갈 것"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은 전년 동기 대비 7.0% 줄어든 9255억원을 기록했다. 건강보험 신계약 CSM 수익성은 15.3배로 1년 전(14.4배) 대비 개선됐고, 종신보험 신계약 CSM 수익성도 3.3배에서 3.4배로 소폭 늘었다. 한화생명은 건강보험 상품 판매 확대와 상품 수익성 제고 등으로 2023년·2024년에 이어 올해도 연간 2조원 이상의 신계약 CSM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반기 한화생명의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소속 전속설계사(FP) 수는 지난해 말 대비 약 4700명 증가한 3만5705명을 기록했다. 13회 정착률은 전년 말과 비교해 6.0%p 상승한 55.7%를, 25회차 계약 유지율은 전년 말 대비 16.3%p 증가한 80.1%를 기록했다. 2분기 지급여력비율(K-ICS, 킥스)은 전분기 대비 7%p 증가한 161%를 기록했다. 신계약 CSM 유입과 선제적 재무 건전성 관리에서 기인했다. 한화생명은 신계약 시스템 확대 노력에 더해 현재 감독당국에서 검토 중인 사고보험금 할인율 관련 평가 개선 내용을 연내 적용할 수 있도록 적극 건의에 나서겠단 설명이다. 또한 장기채 확대를 통한 금리·투자리스크 축소를 올해 하반기까지 지속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올해 말 킥스 비율은 160%대 중반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한편, 배당 재개는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 영향에 올해도 불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생명은 “준비금 제도로 인해 지난해에도 못했고 올해도 어려움이 있다"며 “제도 개선이 필요한 상황임을 보험업계가 충분히 인지하고 있어 개선을 위한 노력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은 중장기 수익성 강화와 안정적 재무 건전성 견지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원별 손익 제고 전략에 기반한 당기순이익 확대 △효율 개선을 통한 보유 계약 CSM 증대 △ALM 강화를 통한 킥스 비율 제고 등 중장기 수익성 강화 및 안정적인 재무 건전성 견지라는 목표를 두고 이를 수행할 전망이다. 글로벌 사업 확대를 통한 수익성 증대도 실현해 나갈 방침이다.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 노부은행과 미국 증권사 밸로시티 인수를 통한 글로벌 사업 역량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연말부터 세전이익으로 의미있는 결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 중이다. 증권사 인수에 따른 킥스 영향은 마이너스 2%p 내외로 추정하고 있다. 임석현 전략 부문장은 “국내 보험업 성장 둔화에 선제적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사업 역량을 강화하겠다"며 “향후 당사는 동남아에서 리테일 금융 경쟁력 제고, 미주 지역에서는 플랫폼 기반의 투자 기능 강화에 나서 각 지역 금융 환경에 맞춘 차별화 전략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수협, 전라남도와 함께 국회서 전복 시식회·특판전 개최

수협중앙회는 전라남도와 함께 국회의사당 국회소통관 앞마당에서 '전복 시식회 및 특판전'을 열고 여름철 대표 보양식인 전복 알리기에 나섰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고수온 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양식 수산물의 적체 문제를 해소함으로써 어업인의 안정적인 소득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국민들이 신선한 수산물을 널리 즐길 수 있도록 소비촉진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노동진 수협중앙회장과 전남 관내 회원조합장들을 비롯해 행사를 주최한 박지원 의원(전남 해남군·완도군·진도군), 김영록 전남도지사, 전남 관내 지자체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또한 우원식 국회의장,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김병기 원내대표 등 국회 주요 인사들도 함께 참석해 행사 취지에 공감을 표하고 힘을 보탰다. 수협중앙회는 이날 전복 홍보관을 개설해 다양한 크기의 전복 상품 전시와 함께 전복을 활용한 요리, 영양성분 소개 등 전복의 우수성을 알렸다. 아울러 전복버터구이, 전복찜 등 전복을 활용한 다양한 음식의 시식행사를 진행하는 한편 전라남도 개발레시피를 활용해 전복비빔밥, 전복계란말이김밥, 전복게살볶음밥, 전복 물쫄면 등을 선보였다. 시중가 대비 20~30% 저렴한 가격에 활전복, 자숙전복, 전복죽과 같은 간편식품 등을 판매하는 특판 행사도 열었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정부와 지자체에서 조기 출하와 긴급 방류 등을 통해 피해 예방에 총력을 기울여 주고 있음에도 매년 반복되는 고수온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며, “앞으로 고수온으로 인한 문제가 위기가 아닌 극복의 대상이 될 수 있도록 아낌없는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수협중앙회는 직접 운영하는 수산물 전문 쇼핑몰 '수협쇼핑'에서도 전라남도와 함께하는 '전복 특별 할인전'을 지난 4일부터 진행해 어업인들이 고수온으로 인해 입은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소비촉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신용보증기금, 하반기 전국본부점장회의 개최

신용보증기금이 13일 대구 본점에서 2025년도 하반기 전국본부점장회의를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신보는 상반기 경영 성과를 점검하고, 하반기 신규보증 공급 목표를 5조3000억원으로 운용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창업·수출 및 첨단산업 분야 등 중점지원 부문을 강화하는 '하반기 주요 업무 추진계획'을 확정했다. 특히, AI 대전환 시대에 맞춰 첨단산업 지원과 AI 기반 업무 혁신을 총괄할 'AI추진단'을 신설하고, 이를 통해 AI 산업 생태계 조성과 조직 혁신을 동시에 추진하기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본격 설계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 4월 신용보증기금법 개정으로 신보가 직접 유동화증권(P-CBO)을 발행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이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자본시장기획관'과 '유동화증권 직접발행 추진단'을 신설했다. 자본시장기획관은 P-CBO 보증, 보증연계투자 등 자본시장 정책을 총괄해 직접금융시장 활성화를 지원하고, 추진단은 제도 마련과 유관기관과의 협력 등으로 발행절차를 차질 없이 준비해 기업의 금융비용 절감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최원목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내년 창립 50주년을 맞는 신보는 빠르게 변화하는 경제 환경 속에서 역사적 변곡점에 서 있다"라며, “앞으로 AI 등 첨단산업 육성과 혁신생태계 조성을 적극 지원하고, 불확실성 속에서도 고객기업의 안정적 성장과 국가경제 발전을 이끌 수 있도록 정책적 역할을 한층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모든 것 담았지만 불편하다”…분기점 접어든 금융권 ‘슈퍼앱’

금융사들이 그룹사 통합 '슈퍼앱' 전략을 중심으로 모바일 플랫폼 강화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시간에 따라 성과가 상이하게 나타나고 있다. 슈퍼앱의 한계점으로 떠오르는 부분을 해결하는 등 고객효용성과 수익성으로 연결짓는 본격적인 과제가 주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이 지난해 11월 선보인 그룹 유니버설뱅킹 서비스가 출시 6개월 만에 회원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유니버설뱅킹은 우리금융의 모바일 앱 '우리WON뱅킹'에 탑재된 서비스로 △은행 △증권 △카드 △캐피탈 △저축은행 등 그룹의 금융서비스를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4월 우리은행의 알뜰폰 브랜드 '우리WON 모바일' 서비스를 시작으로 유니버설뱅킹의 확장을 본격화했다. 현재 우리투자증권의 국내주식거래 서비스를 추가했고 내년에는 인수한 동양생명의 보험사 핵심 서비스까지 탑재해 추후 금융 계열사의 모든 모바일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할 전망이다. KB금융그룹은 'KB스타뱅킹'에서 은행, 카드, 증권 등 계열사 서비스를 통합해 제공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이나 헬스케어 등 비금융 생활 서비스를 꾸준히 확장해 특색을 드러내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의 슈퍼앱은 신한 슈퍼쏠로 은행을 비롯해 보험과 저축은행까지 핵심 서비스를 통합해 운영 중이다. 하나금융의 하나원큐는 최초의 로그인 연동 슈퍼앱으로 주목받았다. 자산관리와 상품추천, 생활서비스 등을 제공한다는 특징을 지닌다. 이런 가운데 NH농협금융은 올해 올원뱅크를 슈퍼앱화 하며 본격 경쟁에 뛰어들었다. 간편뱅킹 앱인 'NH올원뱅크'와 '콕뱅크'를 카드·​보험·​증권을 탑재한 슈퍼앱으로 강화한 것이다. 계열사 상품을 슈퍼앱에서 모두 판매 중이다. 금융사들의 슈퍼앱 집중은 점차 비대면·개인화가 나타나는 고객 특성과 거래 환경 변화에 따라 편의성을 극대화해 고객 락인효과를 끌어내고, 최종적으로 상품 판매 등 실적 증대로 이어지도록 하는 게 목표다. 금융사들은 사용자 경험(UX)과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개선에 막대한 비용과 에너지를 투입해 고객이 앱 활용을 늘리도록 유인하고 있다. 그러나 슈퍼앱 등장 후 기능을 추가할수록 오히려 사용성이 떨어지는 '기능 비만(Function Bloat)' 현상이 속속 드러나면서 앱 이용자들의 불만족 사례도 심심치않게 발견된다. 편의성을 위해 모든 기능을 합쳤지만 오히려 불편을 가져오는 것이다. 금융과 비금융 서비스를 망라했다보니 작게는 앱 실행 속도에 영향을 미치고, 목표로 하는 메뉴에 도달하기까지 클릭 수가 늘어나게 된다. 금융계열사별 앱의 가짓수가 여전히 많아 '미완성 올인원앱'이라는 불완전성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하나의 앱에서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의 한계로인해 증권과 은행앱이 각자 관리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즉, 앱 전면에 전 계열사가 직관적으로 제공된 앱이라고 할지라도 실제 필요한 업무를 보려면 앱을 깔아야 하는 경우가 또 다른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추가 앱 설치가 필요하지 않은 간단한 업무인지, 앱을 깔아야 수행할 수 있는 업무인지도 이용자가 사용 중 과정을 통해 깨닫게 된다. 각 그룹 슈퍼앱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와 가입자 수는 2024년 이후 성장세지만 각 슈퍼앱이 안착하기 시작하면서 분기점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의 앱과 비교해 이용자 수나 사용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5월 기준 토스의 MAU는 2081만명으로 KB스타뱅킹(1447만명)과 500만명 가량의 차이를 보였다. 토스의 1인 평균 사용시간은 180분에 달하는 반면 4대 금융앱은 18~25분 이내로 형성돼 있다. 금융지주가 운영하는 슈퍼앱은 출시 후 각종 이벤트를 통해 초기 가입자 수를 폭발적으로 유입하는 데까진 성공했지만 최종 과제가 광고나 연계 서비스 등을 통한 비이자이익인 만큼 고객효용성 확대가 실질적인 과제로 꼽힌다. 일각에선 이런 문제의 해결을 위해 오히려 '미니멀한 슈퍼앱화'를 추진하는 등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거대함으로 인해 편의성이 떨어지거나 정체성이 흐려지는 것보다 핵심 기능만 남기고 단순함에 집중하는 방향도 고민할 수 있다"며 “젊은층 사이에서는 슈퍼앱이 금융서비스 이용목적보다 쿠폰·쇼핑 혜택 중심으로 이용되고 있어 정체성 강화도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노동진 수협 회장 “생계형 어업인 행정제재 특별감면 환영”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이 제80주년 광복절을 맞아 단행된 특별사면에 '생계형 어업인'이 포함된 데 대해 어업인을 대표해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12일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이번 특별사면으로 생계형 어업인 201명에 대한 행정제재 감면 조치가 오는 15일 이뤄질 예정이다. 이 조치로 중대한 위반 행위자를 제외한 연안 면허·허가 관련 행정처분에 대한 기록이 삭제된다. 이에 그동안 행정제재로 정부 지원사업에 대해 불이익을 받았던 어업인들의 조속한 생업 복귀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노동진 회장은 정부에 감사의 뜻을 밝히며 “복잡한 규제로 부득이하게 법령을 위반해 제재를 받은 어업인들이 생업을 유지해 나가기 어려웠지만, 이번 감면을 통해 생계가 안정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수출입은행, ‘중소·중견기업 해외진출 펀드’에 2000억원 출자

한국수출입은행은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에 직면한 수출 중소·중견기업의 원활한 해외진출 지원을 위한 펀드조성에 총 2000억원을 출자한다고 12일 밝혔다. 수은이 밝힌 최종 펀드 규모 목표는 1조원 이상이다. 수은은 국가 균형성장에 기여하기 위해 △펀드가 비수도권 소재기업에 투자하거나 △펀드의 피투자기업이 비수도권으로 본사를 이전할 경우 수은에 귀속되는 수익의 일부를 운용사에 인센티브로 지급할 방침이다. 수은의 출자사업은 이날 수은 홈페이지에 공고될 예정이며, 운용사가 선정되면 기획재정부 장관의 승인 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최종적으로 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다. 수은 관계자는 “우리 수출 중소·중견기업의 대내외 경제여건 극복을 돕고, 신정부의 정책방향에 부합하는 국가 균형성장을 유도하기 위해 이번 펀드 조성에 나섰다"고 말했다. 한편, 수은은 지난 상반기에 반도체·배터리·바이오·미래모빌리티·첨단전기전자 등의 첨단전략산업에 중점 투자하는 펀드를 조성하기 위해 2000억원을 출자한 바 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저원가성 예금 확보 총력…은행권 ‘모임통장’ 고객 유치전 뜨겁네

은행권이 요구불예금 이탈 가속화에 따라 '모임통장'(한 계좌에 여러명이 회비를 모아 관리하는 통장) 고객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저원가성 예금확보와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돌파구로 꼽히면서 은행별로 전략을 달리한 예금 유치전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요구불예금은 지난 7일 기준 632조2951억원이다. 이는 지난 6월 말 656조6806억원 대비 24조3855억원 감소한 규모다. 7월 말인 639조1914억원과 비교하면 불과 6영업일 만에 7조원 이상 쪼그라들었다. 요구불예금은 말 그대로 언제든 고객이 요구하면 바로 돈을 내줘야 하는 수시 입출금예금이다. 은행 입장에선 연 0.1%대의 낮은 금리를 제공하면서도 저원가성 예금으로, 대출을 내주는데 쓰이는 핵심 자금 조달처 중 하나다. 그러나 최근들어 요구불예금 이탈 속도가 증가하자 은행권은 저원가성 예금 확보에 집중하기 위해 모임통장 등을 통해 예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요구불예금이 줄어들면 대출에 활용할 자금의 원가가 높아지기에 은행들이 모임통장이나 파킹통장 등 원가 부담이 적은 예금 유치에 공을 들이는 것이다. 가뜩이나 금리 인하기와 가계대출 축소 흐름이 맞물려 대출을 통한 수익성마저 약화되면서 은행으로선 놓치고싶지 않은 먹거리가 됐다. 모임통장 고객이 많아지면 정기적으로 입금되는 회비에 따라 안정적인 수신 자금을 예상할 수 있고, 모임 구성원 연계 가입에 따라 신규 고객유치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은행권은 내달 예금자 보호한도 상향(1인당 5000만원→1억원)을 앞두고 추가로 수신자금 이탈을 예상하고 있다. 모임통장에 가장 적극적인 신한은행은 지난 2월 배우 차은우를 모델로 앞세우며 힘을 실었던 '쏠(SOL)모임통장'을 밀고 있다. 최근엔 오는 10월 황금연휴에 맞춰 이벤트를 실시하면서 모객에 본격 나서는 중이다. 신한은행은 내달 12일까지 '쏠 모임통장'에 신규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여행지원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아울러 앱 설치 없이 모바일 웹에서 즉시 가입이 가능하도록 한데다 연락처, 카카오톡, 문자를 통해 모임원을 간편하게 초대할 수 있는 특징을 강조했다. 모임장을 교체하면 자동 알림이 나가거나 관리자가 변경되어도 연속적으로 운영이 가능하도록 편의기능도 살렸다. 금리혜택으로는 모임저금통(파킹통장)은 조건 없이 연 2%(300만원 한도) 금리를 주고, 모임적금은 최대 연 4.1%의 이자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이런 강점을 바탕으로 누적 가입자수가 40만명이 넘어섰다. 최근 발생한 경북 산불피해 당시 기부금 후원계좌로도 활용됐다. KB국민은행은 기존 상품을 강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출시한 KB모임금고는 별도 계좌 개설이 불필요하며 기존 모임통장 서비스에 참여하는 구성원이 있으면 연 1.9%p의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도록 한 파킹통장 상품이다. 모임적금과 연계하면 최고 연 3.8% 금리혜택이 제공된다. 하나은행은 하나원큐앱으로 모임통장을 운영한다. 기존 계좌에 모임기능을 연결할 수 있고 모임장 변경이 가능하다. 모임전용 체크카드는 3~20% 캐시백(월 최대1만원)을 제공하며 적금과 연계하면 '내맘적금'에 최고 연 4.3%금리도 제공한다. 다양한 기업과의 콜라보를 통한 전략도 선보인 바 있다. 네이버페이와 함께 '네이버페이머니 하나통장'을 출시한 하나은행은 5개월만에 50만좌를 완판한 후 추가 100만좌를 승인받는 등 성과를 톡톡히 봤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1월 슈퍼앱 '뉴원뱅킹'을 출시한 뒤 해당 앱에 모임통장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모임장 교체 및 내역·미납 알림 기능을 제공하며 파킹통장 금리로 연 1.8%를 제공 중이다. NH농협은행은 지난 8일 'NH올원모임 서비스'를 새로 출시하며 고객 맞이 채비를 마쳤다. 내달 1일까지 통장을 개설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총 116개 모임에 최대 100만원의 모임 지원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당초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을 중심으로 경쟁이 시작됐지만 은행권과 저축은행업권까지 고객 유치전에 뛰어들면서 '모임통장' 확대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특히 인뱅의 경우 편리성·고금리·대규모 모임 서비스 등을 앞세운 대규모 마케팅에 강점을 보이고, 저축은행은 저신용 고객이나 소규모 모임을 겨냥해 시중은행 대비 높은 금리(최소 연3% 이상)를 내세우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초반에 20·30대가 대부분이었던 고객층이 차츰 40대 이상으로 넓혀지고 있는데다 친목이나 가족간 생활비, 회사 등 용처도 다양해지는 추세다"며 “각 업권마다 일정공유, 목표설정, 캐시백 등 부가기능 경쟁부터 미성년자 개설 등 서비스 확대까지 열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글로벌 유니콘으로 성장 지원”…신보, ‘제14기 혁신아이콘’ 모집

신용보증기금이 제14기 혁신아이콘 선정을 위한 공개 모집을 오늘(11일)부터 내달 2일까지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혁신아이콘'은 신기술 또는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스타트업이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신보의 대표적인 스케일업(Scale-up) 프로그램이다. 모집 대상은 창업 후 2년 이상 12년 이하의 신산업 영위기업 중 연 매출 10억원 이상이고 2개년 평균 매출성장률이 10% 이상인 기업 또는 기관투자자로부터 3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기업이다. 특히, 이번 모집부터는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발맞춰 녹색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대해 가점을 부여할 예정이다. 신보는 이번 공모를 통해 5개 기업을 혁신아이콘으로 선정할 계획이며, 선정 기업에는 △3년간 최대 200억원의 신용보증 △최저 보증료율(0.5%) 적용 △협약은행을 통한 추가 보증료 지원 △컨설팅, 해외진출 지원 등 다양한 금융 및 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신보는 제1기부터 제13기까지 68개 기업을 혁신아이콘으로 선정해 약 9000억원의 신용보증한도를 제공했다. 주요 선정 기업으로는 '오늘의 집'을 운영하는 유니콘기업 '버킷플레이스'를 비롯해 코스닥에 상장한 '에스오에스랩', '닷밀', '링크솔루션' 등이 있다. 신보 관계자는 “이번 공모에 AI, 바이오, 친환경 등 미래 핵심 산업을 이끌 차세대 리더들이 많이 지원하길 바란다"라며, “신보는 혁신아이콘 기업들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해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건전성은 흔들리고, ‘생산적 금융’은 압박되고...저축은행 ‘곤혹’

이재명 정부가 금융권에 '생산적 금융'을 주문하면서 업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저축은행업권은 연체율 문제로 기업대출에 신중해진 가운데 어려워진 영업환경 속 규제상 한계도 발목을 잡고 있어 정부가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이행하기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기업자금 대출액은 48조3391억원으로 1년 전(56조3886억원)에 대비 14.3% 감소했다. 이중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은 53조4586억원에서 45조895억원으로 15.6% 쪼그라들었고, 영세 개인사업자 대출은 19.1% 감소해 큰 폭으로 축소했다. 이는 정부가 최근 금융권에 주문하고 있는 '생산적 금융'과는 반대되는 행보다. '생산적 금융'은 금융사가 기존 부동산 등 가계대출 위주로 수익성을 키우는 운영에서 벗어나 기업과 소상공인 대출을 늘리고 AI(인공지능) 등 첨단산업 부문에 금융 공급을 집중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금융권을 향해 “손쉬운 이자 놀이에 매달리지 말고 생산적 금융을 확대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저축은행업계에선 정부의 투자 방향에 발맞추기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당국은 금융권이 가계대출보다 기업 여신이나 벤처투자 등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하고 있지만 건전성 관리를 목표로 기업 대출을 줄여온 저축은행들로선 두 가지를 다 우선순위에 두기 어렵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업권의 지난 3월 말 기준 연체율은 9.0%로 지난해 말(8.52%) 대비 0.48%p 상승해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로 치솟았다. 특히 기업대출의 연체율이 13.65%로 0.84%p 상승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이 업권에 올 연말까지 연체율을 5~6% 선으로 관리해 달라고 주문하면서 기업대출 확대를 대폭 늘리기 어려운 상태다. 형편이 좋지 않은 차주가 대다수인 2금융권에서는 벤처사나 지방·소상공인 대출을 확대할 경우 건전성 리스크가 더 커지게 된다. 정부의 '6.27 가계대출 대책' 이후 신용대출이 크게는 90%까지 꺾이면서 수익성 여력도 바닥나고 있다. 지난 3월 말 상상인플러스·동양·라온 등 3곳 저축은행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각각 8.64%, 10.48%, 10.49%를 기록해 금융 당국의 권고 기준치인 11%를 밑돌았다. 대백저축은행 등 13곳의 BIS는 기준을 간신히 통과했다. 이미 BIS비율이 급감하기 시작한 저축은행의 경우 물불 가리지 않는 수익성 확대가 우선인 것이다. 외부적 요인도 녹록지 않다. 저축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로 예대마진이 줄어들며 수익성 둔화에 접어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부 저축은행에선 급기야 수신 조달처 축소를 막기 위해 자체적으로 신용등급을 취소하기도 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처리 등 업권에 여력이 많지 않아 신용등급 하락이 예상되자 선제적으로 대비에 나선 것이다. 신용등급이 추가로 하락하면 저축은행 주요 수신 조달처인 퇴직연금으로 상품을 판매할 수 없게 된다. 퇴직연금 상품에서 제외되면 예·적금을 통한 수신 조달 의존도가 높아지고 수익성은 더 낮아지면서 악순환을 겪게 된다. '생산적 금융'과 관련해 규제상 한계점도 있다. 업계는 유가증권 투자 한도 제한으로 인해 이를 통한 수익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다. '상호저축은행업감독규정' 등에 따르면 현재 저축은행은 상장사 주식을 자기자본 50% 안에서만 보유할 수 있어 유가증권 투자 한도가 엄격히 제한되고 있다. 비상장 회사의 주식과 회사채 투자는 자기자본 10% 이내로 제한되고 총 유가증권 투자액은 자기자본의 100%를 넘어선 안 된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최근 당국에 유가증권 투자 한도를 기존보다 높여줄 것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능해지면 유가증권 투자를 통해 타사 주식이나 회사채를 매입해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업계 요구를 당국이 들어줄지는 미지수다. 이전에도 수년 동안 업권이 투자 한도 상향을 요청해왔으나 투자 리스크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당국이 이를 들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업계는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사태 당시 주식과 회사채 등 유가증권에 공동 투자했다가 도미노 부실을 맞은 바 있다. 현재는 대규모 PF 부실 이슈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어 당국이 투자 한도를 늘려주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존 영업구조에서 기업이나 소상공인, 벤처 등 혁신기업 대출로의 전환에 곧바로 나서는 건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며 “업계가 해당 대출심사나 리스크 관리에도 미흡할 뿐더러 건전성 관리와 규제 여파를 맞고 있는 상황이기에 여력을 내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금감원, OK저축은행에 과태료 3억원 ‘중징계’…“대부업 철수 약속 어겨”

OK저축은행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대부업에서 철수하기로 한 약속을 어기고 계열사에서 대부업을 영위한 혐의에서다. 아울러 이번 제재 대상에는 고객 자금을 횡령한 혐의도 포함됐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OK저축은행이 과거 계열사 러시앤캐시(아프로파이낸셜대부) 영업양수도 인가를 받으면서 한 약속을 어기고 계열사에서 대부업을 운영했다며 기관경고와 과태료 3억7200만원을 통보했다. 금융사 제재 종류에는 △등록·인가 취소 △영업정지 △시정명령 △기관경고 △기관주의 등이 있다. 기관경고부터 중징계로 분류된다. OK저축은행은 지난 2023년 6월 OK금융그룹이 대부업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조건으로 계열사인 러시앤캐시가 보유한 자산과 부채 등을 흡수·합병하는 영업양수도 인가를 받았다. 그러나 검사 결과 OK금융그룹 내 계열사 두 곳 등에서 지난해까지 대부업을 영위하는 등 인가조건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OK금융은 올해 초 해당 계열사를 모두 폐업하고 현재는 대부업에서 완전히 철수한 상태다. OK저축은행은 또한 이후 이어진 대주주 적격성 심사 과정에서 계열사 내 대부업체 정보를 일부 누락해 자료를 허위 제출하는 한편 경영공시에서도 해당 업체들 정보를 누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번 제재 대상에는 고객 자금을 횡령한 혐의도 포함됐다. OK저축은행 직원 A씨는 2021년 3월부터 10월까지 예적금 만기가 지난 장기 미연락 고객 6명의 예적금을 임의로 해지해 1억6900만원을 횡령했다. A씨는 이 과정에서 다른 고객이 제출한 실명확인증표 사본을 이용해 이 고객 명의로 입출금 계좌를 개설한 뒤 자신의 횡령금 입출금 용도로 사용했다. 다른 지점 소속 직원 B씨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지인 등 5명의 통장과 도장, 비밀번호를 직접 관리하면서 이를 이용해 2억5300만원을 횡령하기도 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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