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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교체한 카카오 콘텐츠 계열사…조직 쇄신 ‘박차’

카카오의 '인적 쇄신' 일환으로 대표이사가 교체된 카카오 산하의 콘텐츠 계열사들이 조직 쇄신 및 사업 재정비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리더십 개편에 따라 계열사 내부에 대대적인 변화가 일어나면서 일각선 불만도 제기되는 분위기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주요 콘텐츠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게임즈가 사령탑 교체 이후 조직 쇄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의사결정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 마련 및 조직 개편을 추진하는 한편, 카카오 공동체 중 처음으로 사내 영어 이름 사용을 없애는 등 전반적인 기업 문화 손질에도 돌입했다. 권기수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장윤중 글로벌전략책임자(GSO)의 '투톱 체제'를 내세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일찌감치 타운홀 미팅을 열고 임직원들과의 소통 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쇄신안에 따르면 신임 공동대표들은 전사 타운홀 미팅을 정례화하고 열린 소통 채널을 상시 운영하는 한편, 각 지역으로 분산된 여러 오피스를 판교 중심으로 재구성한다. 임직원들 간 만남의 횟수를 늘리고 업무 환경을 통합해 커뮤니케이션과 의사결정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의 합병으로 탄생한 회사다. 권기수•장윤중 공동대표 체제 이전까지는 각자 대표로 운영하는 등 형식적으로만 묶인 '한 회사'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이번에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하게 된 만큼 당분간은 '조직 통합'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타운홀 미팅 정례화와 관련한 세부 방안은 논의 중이며, 아직 다음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현재 판교 외에 종각과 상암 등에 오피스를 운영 중이며, 판교 중심으로 재구성하는 시기나 세부사항 등은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의 또 다른 핵심 콘텐츠 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는 수평적인 분위기 정착을 위해 도입됐던 사내 영어 이름 사용 문화를 없애기로 해 주목을 받았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신임 대표는 지난 17일 영어 이름 대신 한글 실명에 '님'을 붙이는 방식을 이달 중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창업자인 김범수 CA협의체 경영쇄신위원장이 지난해 말 카카오만의 영어 이름 사용 문화를 원점에서 검토할 필요성을 제기한 뒤 카카오 계열사 중 최초의 변화여서 다른 계열사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 대표는 또 회사 규모에 비해 팀이 너무 많다며 팀장 직급을 없애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안팎에서는 카카오게임즈의 실적 악화에 따른 일종의 '비상경영'에 대한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다만 팀장에서 하루아침에 팀원으로 '강등'된 일부 직원들은 한 신임 대표의 이같은 방침에 크게 반발하며 노조 가입을 문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효성그룹, 실적 개선 지속…자체사업·지분법 자회사 경쟁력↑

효성그룹이 인적 분할을 앞두고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의 주력 제품 업황 회복의 수혜를 입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8368억원·영업이익 25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영업이익은 115.1% 증가했다.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하고 지분법 자회사 효성티앤씨와 효성중공업의 '지원사격'이 강화된 덕분이다. 효성티앤씨는 매출 1조8796억원·영업이익 761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9.7% 확대됐다. 글로벌 생산거점 다각화로 해상 운임 급등의 여파를 덜 받은 덕분이다. 스판덱스 판매량이 증가하고 판가 상승·원가 하락에 힘입어 스프레드도 개선됐기 때문이다. 무역·기타 부문은 타이어코드 전방 수요 회복이 흑자전환을 견인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에도 성수기 효과로 (스판덱스) 업황의 추가 개선이 기대된다"며 “하반기는 글로벌 의류업체 재고축적 활동 재개로 실적 우상향에 힘을 실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효성중공업은 매출 9845억원·영업이익 562억원을 시현했다. 매출은 16.3%, 영업이익은 298.2% 급증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어닝쇼크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전력기기 시장이 초호황인 것으로 평가된다.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보급 확대 및 노후기기 교체 등이 수요 확대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북미 지역 뿐 아니라 유럽과 중동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내 입지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건설부문 수익성도 수주잔고와 도급금액 증액 등으로 개선됐다. 효성첨단소재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368억원·637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0.3% 늘어났으나 영업이익은 5.4% 축소됐다. 중국 등 국내·외 업체들의 증설로 탄소섬유 판가가 하락한 탓이다. 효성첨단소재는 생산력 확대로 외형성장을 모색하고 저부가 제품 믹스를 낮춰 수익성 반등도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아라미드도 일본을 비롯한 국내·외 물량 확대의 여파로 가격이 낮아지는 추세다. 지난달 한국무역협회 기준 아마리드 수출 가격은 ㎏당 19.4달러로 지난해 6월 대비 16% 가까이 낮아졌다. 반면 타이어코드는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미·중국·유럽 지역 타이어 판매량 회복의 수혜를 입은 셈이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교체용(RE) 타이어 수요 회복이 지속되는 중으로 해상운임 등 판가 상승 요인도 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용사도 흑자전환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효성화학은 매출 7103억원·영업손실 348억원을 냈다. 공급과잉과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 등에 따른 석유화학업계 불황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적자폭을 줄이는 데는 성공했다. 베트남 폴리프로필렌(PP)·탈수소화(DH) 설비의 수익성 개선과 중국 PP 수요 회복 등이 흑자전환의 시점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효성티엔에스는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 대형은행향 판매 확대와 인도 및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신흥국 수주 확대로 실적 향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FMK도 지난해 341대였던 페라리 판매량을 370대로 높이고 마세라티 판매량도 400대 이상을 유지한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를 끝으로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이 공식 출범하게 된다"며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의 책임경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테슬라도 가격 낮췄다…韓 업계, 추가 할인 단행할까

거세지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에 테슬라마저 꼬리를 내렸다. 이에 현대자동차·기아 등 국내 완성차 업계의 전기차 할인폭도 커질지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테슬라코리아는 모델 Y 후륜구동(RWD) 모델의 가격을 200만원 인하했다. 이는 올해 2월에 이어 두 번째 할인이다. 다만 이번 할인은 정부 보조금과 무관한 글로벌 수요 둔화에 대한 대응책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지난해 7월 기존가격 대비 약 2000만원 낮은 '모델 Y RWD'을 출시했다. 이 차량은 저렴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해 가격을 낮춘 모델로 '비싼 가격'이라는 전기차 진입장벽을 해소하기 위한 상품이다. LFP 배터리 특성상 주행거리가 짧음에도 불구하고 모델 Y RWD는 5699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 덕분에 지난해 1만3885대 판매됐다. 이는 전기차 모델 가운데 압도적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후 올해 보조금이 개편되면서 테슬라는 보조금 수령 기준인 5500만원에 맞추기 위해 200만원을 인하했고 최근 200만원을 또 인하했다. 이로써 모델 Y RWD의 가격은 5299만원이 됐다. 이러한 테슬라의 가격 공세로 한국 완성차 업계의 긴장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미 모델 Y는 5500만원의 가격에도 지난 1분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로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200만원 할인까지 더해진다면 전기차를 찾는 소비자들이 테슬라로 몰릴 가능성이 높다. 이에 현대차, 기아 등 한국 완성차업계도 전기차 할인 릴레이에 동참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추가할인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업계는 이미 매월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차량 가격 인하보단 '충전기 설치 연계 프로모션' 등으로 고객을 유치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이번 달부터 거주지에 충전기가 설치돼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코나EV 30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또 기아는 전기차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차량 가격 할인과 충전기 설치 비용을 지원한다. 구체적으로 EV6 300만원, EV9 350만원, 니로 EV 100만원, 니로플러스 택시 100만원 할인을 제공한다. 이외에 KG모빌리티(KGM)는 지난 2월 토레스 EVX의 가격을 200만원 인하했다. 올해 보조금 제도가 개편되면서 100% 수령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에 KGM은 모델 가격을 2024년 12월까지 한시적으로 200만원 저렴한 값에 차량을 판매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현행 보조금 제도에 맞춘 할인을 제공하고 있어 큰 폭의 할인은 어려울 것"이라며 “대신 다양한 연계 프로모션을 통해 고객 유치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SK이노베이션, 1Q 영업익 6247억원…전년비 66.6%↑

SK이노베이션은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8조8551억원·영업이익 6247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66.6%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976억원으로 같은 기간 87.9% 줄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760.3% 급증했다. 당기순손실은 4098.8% 악화됐다. 석유사업은 정제마진 강세와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관련 이익에 힘입어 영업이익 5911억원을 달성했다. 전분기 대비 7500억원 이상 늘어나면서 흑자전환했다. 화학사업의 영업이익은 1245억원으로 같은 기간 1241억원 확대됐다. 벤젠 스프레드 개선에 따른 마진 상승 및 납사값 상승에 의한 재고관련 이익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윤활유사업의 영업이익은 2204억원으로 전분기를 소폭 상회했다. 판매량 증가와 고정비 감소로 수익성이 높아졌다. 석유개발사업 영업이익은 1544억원으로 집계됐다. 중국 17/03 광구의 생산량 확대의 영향이다. 배터리사업은 매출 1조6836억원·영업손실 3315억원을 냈다. 해외 법인 생산성이 향상됐으나 고객사 재고 조정에 따른 가동률 저하가 이뤄진 탓이다. 첨단제조새엑공제(AMPC)도 축소됐다. 소재사업의 영업손실은 644억원으로 나타났다. 고객사향 판매 물량 감소 및 가동률 하락으로 고정비 부담이 불어났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정제마진이 견조한 수준으로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감산이 지속되고 드라이빙 시즌에 따른 이동 수요가 개선된다는 논리다. 화학사업은 하반기 가솔린 블렌딩 수요 증가로 파라자일렌(PX) 스프레드가 좋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중국 정부의 내수활성화로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 스프레드도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윤활유사업은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른 수요 확대 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석유개발사업에서는 중국 17/03 광구가 올 3분기 최대 생산량 도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배터리사업은 SK온 출범 이후 2년 만에 180조원에 달하는 물량을 추가 수주했다. 누적 수주잔고는 400조원을 돌파했다. 전기차 시장이 캐즘 구간에 진입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라인 운영 최적화 등으로 출하량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비우호적인 업황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생산설비 증설 시점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수익성 역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르포]성수동에 소환사들 떴다…컴투스 ‘서머너즈 워’ 10돌 잔치 ‘와글와글’

“남자친구를 따라 왔는데 볼거리도 많고, 내용도 알차서 잘 찾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번 기회에 '서머너즈 워'를 플레이해보려 합니다." 지난 27일 '서머너즈 페스티벌'에서 만난 김혜정(24, 서울 광진구) 씨는 사은품으로 받은 몬스터 인형을 들어 보이며 이같이 말했다. 컴투스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서머너즈 페스티벌'을 열었다. 이틀 간 약 1200명의 유저가 행사장을 찾아 컴투스 게임 '서머너즈 워' 10주년을 축하했다. 인터넷 방송인 심양홍 등 서머너즈 워 대표 인플루언서들도 방문해 유저들과 소통에 나섰다. 서머너즈 워는 2014년 출시된 컴투스의 모바일 역할 수행 게임(RPG)이다. 다채로운 스킬과 속성을 가진 몬스터를 수집 육성해 펼치는 전략 전투가 특징이다. 이 게임은 10년 동안 누적 다운로드 2억건 이상, 누적 매출 3조4000억원 등 자체 기록을 경신하며 컴투스의 대표 지식재산(IP)으로 자리매김했다. 행사장 곳곳에 게임의 주요 콘텐츠를 그대로 구현해 놓은 점이 눈에 띄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차원의 문'을 통과하는 순간 게임 속으로 빨려드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내부는 △이계 레이드 △아레나 △룬의 던전 등 게임 콘텐츠를 모티브로 한 미니게임 부스와 포토존·굿즈숍 등으로 구성됐다. '소환사의 길'을 따라 도전 과제를 수행하며 상급 소환사로 성장해 나간다는 콘셉트다. 유저들은 게임 내 개인 대 환경(PvE)·개인 간 대전(PvP) 콘텐츠를 즐기며 색다른 경험을 얻을 수 있었다. 일찍 찾아온 초여름 열기만큼 현장 분위기도 후끈 달아올랐다. 행사장은 연인·친구 등 지인들과 함께 '인증샷'을 남기거나 새로 출시된 공식 굿즈를 감상하는 유저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유모차를 끌거나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행사장을 찾은 가족 단위 유저도 심심찮게 만날 수 있었다. 각 부스에선 원하는 사은품에 당첨된 유저들의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행사장 한쪽 벽은 유저들의 10주년 축하 인사와 함께 게임에 얽힌 추억과 에피소드로 빼곡히 채워졌다. 서머너즈 워 개발진이 전하는 감사 메시지도 읽을 수 있었다. 생후 2개월 된 자녀와 함께 참가한 이모(33, 경기 고양시) 씨는 “매년 오프라인 행사에 참여해 왔지만 올해가 콘텐츠 기획·구성 측면에서 가장 풍성하다고 느꼈다"며 “평소 심양홍의 서머너즈 워 스트리밍 방송을 시청했는데 이번에 직접 만날 수 있어 좋았고, 이런 자리가 자주 마련되면 좋겠다"고 했다. 컴투스는 게임의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전 세계 이용자들과 스킨십에 적극 나선다. 독일·프랑스 등 유럽에서 현지 이용자를 직접 만나는 투어 행사를 진행하고, 일본·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에서도 10주년을 기념한 온라인 방송 등으로 현지 이용자와 소통할 계획이다. 신흥 시장 중동 채널도 확대할 방침이다. 컴투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높은 퀄리티의 새 콘텐츠를 지속 추가하고 유저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할 것"이라며 “서머너즈 워를 한국을 넘어 '글로벌 모바일 게임 아이콘'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전기차 캐즘 심화…車 버텼고 배터리는 울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가 장기화됨에 따라 자동차·배터리 업계가 전년 대비 주춤한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두 업계의 감소폭은 큰 차이를 보였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저조로 인한 판매대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으로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지만, 대체 상품이 없는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업계는 '사실상 적자'를 기록하며 무너져 버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올해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7조원에 달했다. 양사의 1분기 합산 매출은 66조8714억원, 영업이익은 6조98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분기에 이은 역대 두 번째 실적이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1분기 아산 공장 생산 라인의 일시적인 셧다운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판매량을 보였다. 기업별로 현대차는 전년 1분기 대비 1.5% 감소한 100만6767대를 글로벌 시장에 팔았다, 이어 기아는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한 76만515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기아가 판매 대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역대최고 매출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고수익 차량 중심 판매 덕분이다. 1분기 판매 실적에 대해 기아 관계자는 “글로벌 산업 수요가 EV 수요 성장률 둔화로 제한적인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당사 판매는 전기차 판매 약화와 내연 기관·하이브리드 차종들의 일시적 공급 부족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판매가 소폭 감소했음에도 고수익 차량 중심 판매로 인한 가격 상승과 믹스 개선, 원자재가 하락에 따른 재료비 감소와 원화 약세에 따른 긍정적 환율 효과로 수익성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현대차·기아가 안도의 한숨을 내쉰데 반해 배터리 업계는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전기차 분야에서 대중화 이전 정체 현상인 '캐즘'이 길어지면서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전기차 투자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5일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매출 6조1287억원, 영업이익 1573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9%, 영업이익은 75.2% 감소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첨단 제조 생산 세액 공제(AMPC)로 1889억원을 지급받은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적자'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 하락의 원인으로 전기차 수요 둔화와 메탈 가격 하락을 꼽았다. 특히 배터리 원재료인 메탈의 가격이 구입 시점보다 떨어지면서 손실을 기록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 부사장은 “전략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가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달성했으나 전방 시장 수요 둔화, 메탈 가격 하락분 판가 반영 등의 요인으로 전체 매출은 전분기 대비 23% 감소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손익 또한 시장 수요 위축에 따른 가동률 조정 등 고정비 부담 증가와 메탈가 하락으로 인한 원재료 투입 시 효과에 따라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고 부연했다. 이에 LG엔솔은 부진 탈피를 위해 원재료비 혁신을 강조했다. 리튬과 같은 주요 광물뿐 아니라 전구체 등 원재료의 직접 소싱 영역을 확대해 재료비를 절감하고 글로벌 공급망 직접 투자도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자동차 기업들은 하이브리드차 등 대체 판매 상품이 있지만 배터리 업계는 전기차가 너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버티기 어렵다"며 “전기차 캐즘의 장기화가 전망되는 상황인데, 이를 재정비 시간으로 삼고 4년 뒤 미래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정유업계, 중동 분쟁 속 수익성 개선 박차…경유 시장 우려

국내 정유사들의 올 1분기 실적이 지난해 4분기 대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분기에는 경유를 중심으로 일부 품목의 수익성 하락이 우려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9조3085억원·영업이익 454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5.3%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정제 마진과 유가 상승에 힘입어 정유 부문이 흑자 전환한 덕분이다. 글로벌 정유사들의 정기 보수·지정학적 불안 등에 따른 공급 차질의 영향이다. 매출 19조5293억원·영업손실 1675억원을 냈던 SK이노베이션도 매출 18조6366억원·영업이익 3968억원으로 반등할 전망이다. 배터리 사업 적자가 지속되고 있으나, 석유 사업 흑자 전환이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논리다. 원·달러 환율이 높아진 것도 언급된다. 석유제품 수출액이 128억2400만달러에서 124억1600만달러로 3.2% 가량 줄었지만 원화 환산 금액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석유 제품에 대한 기대치는 엇갈리고 있다. 휘발유는 드라이빙 시즌 진입, 항공유도 글로벌 업황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올 1분기 휘발유 마진이 지난해 4분기를 상회했고 4월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국제 유가가 상승했으나 제품값도 올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유와 등유 마진은 축소될 것으로 보는 것이 시선이 많다. 제품값이 유가 인상폭을 따라잡지 못했다는 이유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4월 경유 마진이 배럴당 15.6달러로 지난해 4분기 평균(21.4달러) 및 올 1분기(21.6달러)를 하회한다고 분석했다. 등유 마진도 14.9달러로 같은 기간 8달러 가까이 낮아졌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이들 제품에 대해 유사한 견해를 제시했다. 미국 생산량이 2016년 이후 최저치로 축소되고 프랑스·이탈리아·독일 등 유럽 지역에서도 감소세가 나타나는 탓이다. 실제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올 1분기 5256만5000배럴에 달하는 경유를 수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9% 늘어난 수치다. 반면 수출액은 53억6500만달러로 같은 기간 6.1% 상승에 그쳤다. 공급 측면에서도 정유사들에게 불리한 국면이 형성되고 있다. 중국이 경유 수출량을 끌어올리고 나이지리아·멕시코를 비롯한 신흥국 석유 제품 생산량도 불어났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가동에 차질을 빚었던 러시아 정제 설비가 복구되는 것도 경유 공급을 확대할 요소로 꼽힌다. 캐나다발 수출량 확대도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경유는 전체 석유 제품 수출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품목"이라며 “오는 6월 1일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회의 결과가 향후 수익성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LG디스플레이, GTX-A에 국내 최초 철도용 55인치 투명 OLED 공급

LG디스플레이는 최근 개통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에 국내 최초로 철도용 투명 OLED를 공급했다고 28일 밝혔다. GTX는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 도심의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철도 교통 체계로, 일반 지하철에 비해 약 3배 빠른 속도로 운행한다. GTX-A 객실 창문에 적용된 55인치 투명 OLED는 탑승객에게 노선도와 운행·편의 정보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제공해 쾌적하고 스마트한 객실 환경을 구축한다. 특히 선명한 화질의 대화면 디스플레이로 가시성을 높여 정보를 보다 쉽게 확인할 수 있고, 장시간 이동 중에도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등 탑승객에게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 일반적인 디스플레이와 달리 창문처럼 투명한 화면을 통해 탁 트인 공간감도 제공할 수 있으며, 비상 상황 시 외부 확인이 가능해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시속 150km 이상 고속으로 선로를 달리는 열차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특수 강화 유리를 적용해 기존 대비 충격과 진동에 월등히 강하며, 이 결과 한국 철도 표준 규격 테스트도 통과했다. LG디스플레이와 GTX-A 사업 시행사 SG레일은 수서-동탄 구간 열차 1편성(8량)에 투명 OLED 16대를 우선적으로 도입해 시범 적용했으며, 이용객 의견을 수렴하여 향후 GTX-A 전체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2020년부터 일본 JR 동일본 열차와 중국 베이징·푸저우·선전 등 주요 도시 지하철에 철도용 투명 OLED를 공급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가 현재 세계에서 유일하게 양산 중인 투명 OLED는 백라이트 없이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OLED의 장점을 극대화한 기술이다. 기존 LED보다 발열이 적어 실내 사용에 적합하고, 유리창을 대체할 수 있을 만큼 투명도가 높으면서 얇고 가벼워 유통·사이니지·건축·모빌리티 등 다양한 영역과 업계에서 확대 적용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투명 OLED만이 제공할 수 있는 혁신적 고객 경험을 기반으로 다양한 이종 산업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지속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시승기] 지프 글래디에이터, 한정판 모델로 더 특별하게

'한정판'이라는 단어는 언제나 소비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남들과 다른 나만의 물건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누군가에겐 돈으로도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선사한다. 똑같은 차종 비슷한 색상의 자동차가 도로 위를 점령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한정판 차' 열풍이 거세다.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에디션 모델을 다양하게 내놓고 있다. 다만 쏟아지듯 수입되는 이들 차량들이 모두 특별한 가치를 지녔는지는 미지수다. 지프 글래디에이터 하이 벨로시티 리미티드 에디션이 주목받는 이유다. 마니아층이 두터운 지프가 희소가치를 극대화한 '진짜 나만의 차'로 선보였기 때문이다. 지프 글래디에이터 하이 벨로시티 리미티드 에디션을 시승했다. 국내에 30대 한정 출시된 모델이다. 지프는 랭글러, 글래디에이터 등 브랜드의 상징적인 모델들에 특별한 색상을 더한 리미티드 에디션 모델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산한다. 일단 차 자체가 크다보니 멀리서도 눈길을 잡는다. 글래디에이터의 제원상 크기는 전장 5600mm, 전폭 1935mm, 전고 1850mm, 축거 3490mm다. 중형급 세단을 운전하던 사람은 전장이 5000mm를 넘어가는 차를 운전해도 어색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카니발의 전장이 5155mm, 스타리아가 5255mm다. 글래디에이터의 압도적인 길이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차가 크긴 하지만 주차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는 아니다. 운전하는 느낌은 미니밴과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중간 정도다. 시트 포지션을 높게 가져가면 상당히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외관에 들어간 하이 벨로시티 색상은 2022년 미국 플로리다 주에 위치한 데이토나 비치에서 개최된 '지프 비치 위크'에서 처음 공개됐다. 지프 비치 위크는 한 해에만 20만명 이상이 방문하고 2만대 이상의 지프 SUV가 몰리는 지프의 대표 행사 중 하나다. 형광 레몬색을 연상시키는 하이 벨로시티 색상은 한여름 해변의 강렬함과 청량함을 담았다. 실내는 '지프스럽게' 구성됐다. 필요한 버튼을 적절한 위치에 배치했다. 어렵게 생각하거나 고민할 필요가 없다. 잘 보이는 곳에 비상등이 있고, 오디오 음량 조절이나 공조장치 조작을 하기 쉽게 만들었다. 1·2열 창문을 여닫는 버튼이 센터페시아에 자리잡았다. 도어 자체를 떼어낼 수 있는 차량이다보니 가능한 일이다. 2열도 안락하다. 머리 위 공간이 충분하고 시트도 편안하게 몸을 감싸준다. 적재 공간은 기본 1005L를 제공한다. 3.6L 가솔린 엔진을 품었다. 엔진은 최고출력 284마력, 최대토크 36kg·m의 힘을 발휘한다. 8단 자동변속기와 조화를 이뤄 온로드에서도 나름 부드러운 주행감각을 느낄 수 있다. 오프로드를 달리는 데 최적화된 차지만 일반 도로 위에서도 부담 없이 달릴 수 있다. 지프는 '하이 벨로시티 리미티드 에디션'의 기반이 되는 글래디에이터 루비콘이 강력한 사륜구동 주행 성능을 갖췄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락-트랙 풀타임 4WD, 트루-락 프론트 리어 전자식 디퍼렌셜 잠금장치, 전자식 프론트 스웨이바 분리장치, 오프로드 플러스 모드 등이 들어가 오프로드 픽업트럭다운 험로 주파 능력을 발휘한다고 업체 측은 소개했다. 기본기 역시 탄탄하다. 빠른 속도로 달릴 때나 코너를 만났을 때 불안한 느낌이 거의 들지 않았다. 내부로 들어오는 풍절음도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지프 글레디에이터 하이 벨로시티 리미티드 에디션은 커스터마이징을 좋아하고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데에 있어 두려움이 없는 지프 마니아들을 위해 출시된 차다. 지프가 앞으로도 꾸준히 한정판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마니아 층'을 위한 선택지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지프 글래디에이터 하이 벨로시티 리미티드 에디션의 가격은 8510만원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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