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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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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중동 분쟁 속 수익성 개선 박차…경유 시장 우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4.28 10:16

국제 유가 상승 속 경유 제품값 ‘현상 유지’…스프레드 하락세

미국·유럽 지역 경유 생산량 감소…중국·신흥국발 공급량 확대

정유4사 CI

▲정유4사 CI

국내 정유사들의 올 1분기 실적이 지난해 4분기 대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분기에는 경유를 중심으로 일부 품목의 수익성 하락이 우려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9조3085억원·영업이익 454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5.3%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정제 마진과 유가 상승에 힘입어 정유 부문이 흑자 전환한 덕분이다. 글로벌 정유사들의 정기 보수·지정학적 불안 등에 따른 공급 차질의 영향이다.


매출 19조5293억원·영업손실 1675억원을 냈던 SK이노베이션도 매출 18조6366억원·영업이익 3968억원으로 반등할 전망이다.


배터리 사업 적자가 지속되고 있으나, 석유 사업 흑자 전환이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논리다.




원·달러 환율이 높아진 것도 언급된다. 석유제품 수출액이 128억2400만달러에서 124억1600만달러로 3.2% 가량 줄었지만 원화 환산 금액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석유 제품에 대한 기대치는 엇갈리고 있다. 휘발유는 드라이빙 시즌 진입, 항공유도 글로벌 업황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올 1분기 휘발유 마진이 지난해 4분기를 상회했고 4월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국제 유가가 상승했으나 제품값도 올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유와 등유 마진은 축소될 것으로 보는 것이 시선이 많다. 제품값이 유가 인상폭을 따라잡지 못했다는 이유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4월 경유 마진이 배럴당 15.6달러로 지난해 4분기 평균(21.4달러) 및 올 1분기(21.6달러)를 하회한다고 분석했다.


등유 마진도 14.9달러로 같은 기간 8달러 가까이 낮아졌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이들 제품에 대해 유사한 견해를 제시했다.


미국 생산량이 2016년 이후 최저치로 축소되고 프랑스·이탈리아·독일 등 유럽 지역에서도 감소세가 나타나는 탓이다.


실제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올 1분기 5256만5000배럴에 달하는 경유를 수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9% 늘어난 수치다. 반면 수출액은 53억6500만달러로 같은 기간 6.1% 상승에 그쳤다.


공급 측면에서도 정유사들에게 불리한 국면이 형성되고 있다. 중국이 경유 수출량을 끌어올리고 나이지리아·멕시코를 비롯한 신흥국 석유 제품 생산량도 불어났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가동에 차질을 빚었던 러시아 정제 설비가 복구되는 것도 경유 공급을 확대할 요소로 꼽힌다. 캐나다발 수출량 확대도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경유는 전체 석유 제품 수출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품목"이라며 “오는 6월 1일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회의 결과가 향후 수익성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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