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4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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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중국, 부동산 침체로 수출 늘리면 아시아 경제 해로울 수도”

무역 갈등 고조, 중국의 부동산 침체 등으로 아시아 경제의 위험이 커졌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는 1일 '아시아태평양 지역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 지역의 성장이 회복력 있지만 위험은 더 커졌다"면서 아시아 경제가 올해 상반기 탄탄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4월부터 위험이 악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중국의 부동산 영역 조정 장기화가 아시아와 세계 경제에 해로울 수 있다고 봤다.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압력에 직면한 중국이 상품 수출을 통해 이를 해결하려 할 경우 중국과 유사한 수출 구조를 가진 국가들의 산업 경쟁력에 타격이 생기고, 이에 따라 무역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중국이 제조업과 수출을 부양하는 방식을 쓸 경우 무역 갈등이 심해질 수 있다면서, 대신 부동산 부문 조정을 촉진하고 민간 소비를 진작할 경우 아시아와 세계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봤다. 또 지정학적 분열과 무역 갈등 고조를 지적하면서 주요국들이 보복관세를 주고받는 식의 흐름이 고조될 위험이 있다고 했다. 그동안의 고금리와 지정학적 긴장으로 글로벌 수요가 타격을 입고 무역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또 금융시장이 올해와 내년 미국의 대규모 기준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고 일본도 점진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릴 전망인데, 이러한 전망이 급변할 경우 환율과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로이터통신은 최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세계은행(WB)·국제통화기금(IMF) 연례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에 대한 우려가 주로 논의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산에 60% 관세를 부과할 뿐만 아니라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 관세를 매기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IMF 아시아태평양 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관세나 비관세 무역장벽, 국내산 사용 조항 등은 올바른 해법이 아님이 분명하다"면서 “이는 무역과 투자 흐름을 왜곡하고 다자무역 시스템을 저해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이러한 조치로 소비자와 투자자들이 더 높은 가격을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아시아 경제가 올해와 내년 각각 4.6%, 4.4% 성장할 것으로 봤다. 이는 모두 IMF의 지난 4월 전망 때보다 0.1%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중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4.8%, 4.5%로 각각 4월 전망 때보다 0.2%포인트, 0.4%포인트 높아졌다. 다만 이는 여전히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인 '5% 내외'에 못 미치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2.5%, 2.2%로 7월 전망치와 같았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당선 가능성 떨어지자…비트코인 시세 7만달러선 붕괴

베팅 사이트에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떨어지자 비트코인 시세도 덩달아 하락하면서 7만달러선이 붕괴됐다.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1일 오후 4시 18분 기준 비트코인은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4.41% 하락한 6만9063달러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시세가 7만 달러를 하회한 것은 지난 29일 3일 만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29일 7만 달러선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넘어선 데 이어 30일에는 7만3000달러선마저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가 경신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전날부터 가격이 떨어지더니 이날엔 낙폭이 더욱 확대되어 한때 6만9000달러선마저 붕괴됐다. 시총 2위 이더리움 가격 또한 5.52% 떨어졌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띄우는 도지코인은 10% 가까이 하락하고 있다. 이처럼 비트코인 시세가 폭락하는 배경엔 프리딕트잇, 폴리마켓, 칼시 등 베팅 사이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펀드스트랫 어드바이저의 숀 파렐 디지털 자산 전략 총괄은 “트럼프 모멘텀에 제동이 걸린데다 선거일을 앞둔 디리스킹의 영향"이라고 말했다. 베팅 사이트 폴리마켓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지난 30일 66.9%에 달했지만 현재 61.2%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 확률은 33.1%에서 38.9%로 올랐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2.76% 급락한 것도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대선 이후 비트코인 전망과 관련해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는 “해리스가 이기면 비트코인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겠지만 트럼프 승리의 경우 가늠하기 어렵다"며 “(트럼프 당선시) 비트코인 시세가 더 오르거나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아라' 식의 하락세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박빙 지지율 못 믿겠어”…트럼프, 대선 패배 불복에 시동거나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일을 며칠 앞두고 패배시 불복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2020년 대선 때처럼 결과에 불복해 미 의회를 난입했던 사건과 유사한 일이 재현될 경우 제도적 무결성을 기반으로 한 기축통화인 달러화가 훼손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뉴 멕시코에 진행된 선거 유세에서 “우리는 모든 여론조사에서 큰 차이로 앞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날에는 노스캐롤라이나 유세에서 과거 2016년, 2020년 대선보다 더 많은 열기를 느끼고 있다며 박빙의 승부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지지자들에게 조작할 수 없을 정도의 압승이 예상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29일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펜실베이니아 사전투표를 봤을 때 2020년 대선과 비교하면 현재 공화당 측이 43만5000표로 앞서고 있다"며 “2020년엔 바이든은 8만표가 더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의) 압도적인 승리를 향한 추세"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에 가세했다. 여기에 나아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9일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의 랭커스터카운티와 요크카운티에서 가짜일 가능성이 있는 유권자 등록 신청서가 접수됐다고 주장하는 등 선거 사기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이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포석을 깔기 위한 준비작업이란 관측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대선 결과가 공화당측에 불리하게 나오는 결과에 대비해 트럼프와 그의 동맹은 격분과 법적 분쟁의 발판을 만들고 있다"며 “카멀라 해리스를 상대로 확실한 우위에 있는 만큼 조작만이 결과를 뒤집을 수 있다는 현실을 충실한 지지자들에게 그려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거 조작 사건은 매우 드물며 결과에 미치는 영향 또한 작다"며 “그러나 트럼프의 지나친 장밋빛 전망과 선거 시스템이 사기라는 경고는 해리스가 당선될 경우 논쟁의 장을 마련한다"고 꼬집었다.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과 같이 이번 대선에서도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결과 뒤집기를 시도한다면 금융시장에 큰 파장이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BNY멜론의 로빈 빈스 최고경영자(CEO)는 달러화와 미국 국채에 대한 신뢰성과 관련해 “안일할 수 없다"며 “이 신뢰성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미국 법치주의"라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8000억달러 넘게 운용하는 영국계 헤지펀드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의 카렌 만나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대선 결과가 확실해질 때까지 불확실성은 시장에 변동성을 일으킬 수 있다"며 “1·6 의회 난입 사태는 시장 모든 사람들의 뇌리에 남아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과는 달리 여론조사에서는 여전히 초박빙 접전이 계속되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를 취합해 분석하는 업체인 파이브서티에이트(538)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전국 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은 47.9%로 트럼프 전 대통령(46.8%)을 1.1%p 차이로 앞서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AI 낙관론 정점찍었나…투자 확대 우려에 MS·메타 주가 하락

마이크로소프트(MS)와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 주가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큰 폭으로 하락했다. 31일(현지시간) MS 주가는 전날보다 6.05% 내린 406.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낙폭은 2022년 10월 26일 7.7% 하락한 이후 2년여만에 가장 크다. 메타 주가도 4.07% 내린 567.58달러에 마감했다. MS와 메타는 전날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그러나 계속되는 AI 투자 확대가 시장의 우려를 낳았다. MS는 지난 분기 AI 투자를 포함하는 자본 지출은 200억 달러로 전 분기 대비 5.3% 늘었다. 이에 따라 2025 회계연도 자본 지출은 이전해 보다 300억 달러 늘어난 8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메타는 또 2024 회계연도의 자본 지출 전망치를 기존 370억∼400억 달러에서 380억∼400억 달러로 상향 조정하면서 2025년에도 자본 지출이 계속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대규모 투자 확대에도 성장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우려를 낳았다. MS의 4분기 매출 예상치 681억∼691억 달러의 중간 수치는 시장 전망치(698억3000만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특히, 4분기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 성장률은 31∼32%로 예상해 시장 전망치 32.35%를 밑돌았다. 메타의 경우 3분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메타의 소셜미디어(SNS) 일일 활성 이용자 수는 32억9000만명으로, 시장 예상치(33억1000만명)에 미치지 못했다. AI 투자 확대에 대한 우려는 큰 비중을 차지하는 AI 칩을 생산하는 엔비디아 등 반도체주에도 영향을 줬다. 이날 발표된 상무부의 9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 노동부의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며 대체로 양호했지만, 주가 하락을 막지 못했다. 엔비디아 주가가 4.72% 하락한 것을 비롯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 대만 TSMC와 브로드컴 주가도 각각 2.03%와 3.89% 내렸다. AMD와 퀄컴 주가도 각각 3.05%와 2.89% 하락했다ㅏ. 이에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4.01% 하락 종료했다. 바드 프라이빗 자산운용의 로스 메이필드 전략가는 “AI의 열풍과 잠재력만으로 충분하지 않은 시점에 도달한 것 같다"며 “이들 기업들은 장기적인 성장 전망을 유지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반영된 주가에 성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스페인,  최악의 홍수로 최소 95명 사망…“기후변화 대비 멀었다”

스페인 남동부에 기록적인 폭우가 이어지면서 인명피해 규모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30일(현지시간) AP,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발렌시아를 비롯한 남동부에 전날부터 폭우가 계속되면서 최소 95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비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발렌시아 지역에서 92명이, 인근 카스티야 라 만차에서 2명이 숨졌다. 남부 안달루시아에서도 1명이 사망했다.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강이나 하천이 범람하면서 급류에 떠밀려 실종된 이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져 구조 과정에서 추가 희생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말라가에서 발렌시아에 이르는 스페인 남동부 지역에는 전날부터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 대규모 홍수가 발생했다. 스페인 기상청은 발렌시아에서 8시간 동안 내린 비가 이 지역의 지난 20개월 치 강수량보다 많다고 밝혔다. 발렌시아 서쪽 치바에선 밤사이 4시간여 만에 318mm 이상의 비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발렌시아의 통상적인 10월 강수량(72mm)의 4배를 넘는 수치다. 또한 폭우와 함께 토네이도가 발생하고 우박도 떨어져 피해를 더욱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학자들은 이번 폭우가 이 시기에 주로 나타나는 기후 현상인 '고타 프리아'(gota fria·차가운 물방울)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한다. 이베리아반도에서 발생한 찬 공기가 지중해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와 만나 강력한 비구름을 형성하면서 폭우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가 이번 홍수에 영향을 줬다고도 분석했다. 과학자들은 기후변화의 종합적 영향 때문에 강우, 가뭄, 폭풍, 더위, 추위 등 기상 현상이 극단화하고 그 빈도도 높아졌다고 입을 모은다. 이번 스페인의 경우 지구 기온 상승으로 지중해의 온도가 높아지면서 해수면 공기가 더 많은 수증기를 머금게 된 데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지중해는 지난 8월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폭풍이 더 많은 수증기와 함께 더 많은 에너지를 얻으면서 강력해졌을 가능성이 엿보이는 정황이다. 영국 레딩대 기후과학과 교수인 리처드 앨런은 “이번 폭우는 지중해의 따뜻한 바다 위로 차가운 공기 방울이 966km 넘게 이동하면서 발생했다"며 “엄청난 양의 습기가 스페인의 산맥을 타고 이동하면서 지속적인 폭우와 심각한 수준의 갑작스러운 홍수를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폭우로 인명피해가 속출하면서 스페인 당국의 재난 대응도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스페인 기상청이 전날 아침 발렌시아 동부 지역에 '적색경보'를 발령했지만, 지역 당국은 같은 날 저녁이 다 되어서야 대응팀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에게 외출 자제 등 주의령이 내려진 때도 전날 오후 8시 이후였다고 한다. AFP는 이는 너무 늦은 조치였다며 상황을 모른 채 “자동차를 몰고 나간 사람들은 도로에 갇히고 거센 급류에 휘말리게 됐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앞으로 더 자주 발생할 수 있는 극단적인 기후 현상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과 같은 폭우에 대비할 치수 시설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영국 뉴캐슬대 교수인 헤일리 파울러는 “우리의 인프라는 이러한 수준의 홍수를 처리하도록 설계돼 있지 않다"며 이번 폭우는 “기후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일깨우는 또 하나의 경종"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레딩대 교수 리즈 스티븐슨은 “더 잘 대응할 수 있는 자원이 있는 국가에서 이런 종류의 예측된 기후 현상으로 인해 사람들이 목숨을 잃어선 안 된다"며 “이런 종류의 상황에 대비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국제사회는 기후변화 대응에서 기후변화의 속도를 늦추는 완화(mitigation) 노력뿐만 아니라 뉴노멀에 피해를 최소화할 적응(adaptation) 노력을 강조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中 10월 제조업 PMI, 부양책에 힘입어 반등…‘5% 성장’ 전망은 분분

중국의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반년 만에 '경기 확장' 국면으로 반등했다. 다만 올해 '5% 안팎' 성장률 목표 달성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10월 제조업 PMI가 50.1로 집계됐다고 지난달 31일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취합한 예상치인 49.9를 웃돈 수치다. 기업 구매 담당자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PMI 통계는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위축 국면을 의미한다. 중국 제조업 PMI는 지난 4월 50.4를 기록했지만 5~6월에 49.5를 보이면서 경기 위축 국면으로 전환했다. 이후 7월 49.4(-0.1), 8월 49.1(-0.3)로 하락세가 더 확대됐고, 9월에는 49.8로 반등했으나 다섯 달째 경기 위축 국면에 머물렀다. 이번 PMI는 경기를 살리기 위한 부양책들이 줄줄이 발표된 후 나온 주요 경제지표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중국 정부는 지급준비율(RRR·지준율) 0.5%포인트(p) 인하, 장기 유동성 1조위안(약 190조원) 공급, 정책 금리·부동산 대출 금리 인하, 증시 안정화 자금 투입 등 일련의 부양책을 9월말부터 집중적으로 발표했다. 중국은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작년과 같은 '5% 안팎'으로 설정했다. 3분기까지의 성장률은 4.8%다. 당국은 올해 성장률 목표 달성을 위해 소비재·생산설비 신형 교체 등 내수 진작 정책을 내놨으나, 미국 등 서방 진영과 무역 마찰이 잇따르는 데다 경제 근간인 부동산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면서 경기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이날 10월 제조업 PMI 발표 이후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다시 예상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의 레이몬드 영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4분기의 좋은 출발을 보여준다"며 “향후 2개월에도 PMI는 확장 국면에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신중론도 제기됐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번 PMI 발표는 고무적이지만 5% 달성을 위해선 더 많은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내달 4∼8일 열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 격) 상무위원회에서 보다 구체적인 부양 정책 규모가 제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한편, 제조업과 달리 꾸준히 경기 확장 국면을 유지해온 비제조업 PMI는 10월 들어 0.2 상승한 50.2를 기록했으나 시장 전망치(블룸버그 50.3)는 밑돌았다. 비제조업 PMI는 건설업과 서비스업 활동을 측정하는 지표다. 건설업 활동 지수는 전월 대비 0.3 떨어진 50.4, 서비스업 활동 지수는 0.2 상승한 50.1로 나타났다. 3월 들어 53까지 올라갔던 비제조업 PMI는 4월 들어서 상승세가 꺾였지만, 8월(50.3)까지도 경기 확장 국면은 유지했다. 9월 중국 비제조업 PMI는 50.0으로 임계점까지 떨어졌으나 10월 회복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일본은행, 불확실성 고려한 ‘매파적 금리동결’…엔화 환율 하락세

일본 중아은행인 일본은행이 31일 기준금리를 또 다시 동결했다. 이번 결정은 시장 예상과 일치했지만 매파적 동결과 가깝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은 하락세(엔화 강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날까지 개최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를 0.2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 3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7년 만에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다. 이후 7월 회의에서 금리를 0∼0.1%에서 0.25% 정도로 인상한 뒤 지난달에 이어 이달까지 2회 연속 동결했다. 이번 결정은 블룸버그가 조사했던 53명의 이코노미스트 중 한 명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 예상한 결과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미국 대선이 다음 주에 치러지는 만큼 불확실성을 고려해 일단 관망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본은행은 회의 후 “해외 경제, 특히 미국 경제의 흐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 27일 일본 총선에서 여당인 자민당이 공명당과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일본 정국이 불안정해진 것도 금리 동결의 또 다른 요인으로 거론됐다. 다만 일본은행은 내년 하반기부터 인플레이션이 2%에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재 불학실성에도 불구하고 향후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관측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다이와증권의 수에히로 토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반적으로 금융정책 정상화를 계속할 수 있는 궤도에 있다고 일본은행은 말하고 있다"며 “정치 불안정 때문에 일본은행이 금리인상을 못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엔화 약세가 이어질 경우 일본은행이 12월에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며 “오늘 발표된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도 그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기무라 타로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은 금융완화를 줄이기 위해 너무 오래 기다릴 수 없다"며 “임금과 물가가 계속 오르는 상황 속에서 엔화가 새로 하방 압박을 받고 있어 인플레이션이 2%를 크게 넘어설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일본은행은 3개월마다 새로 내놓는 '경제·물가 정세 전망' 보고서도 이날 발표했다. 일본은행은 소비자물가(신선식품 제외 기준) 상승률 전망치를 2024년도(2024년 4월∼2025년 3월) 2.5%로, 2025년도(2025년 4월∼2026년 3월)와 2026년도(2026년 4월∼2027년 3월)는 각각 1.9%로 제시했다. 2024년도와 2026년도는 직전인 7월 전망치와 같으며 2025년도는 0.2%포인트(p) 내렸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24년도 0.6%, 2025년도 1.1%, 2026년도 1.0%로 각각 예상했다. 2024년도와 2026년도는 7월과 같으며 2025년도는 0.1%포인트 올렸다. 한편,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2분 기준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2.94엔을 보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153엔 중반대에 머물고 있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바이든 믿고 진출했더니…美 대선 앞두고 숨죽이는 아시아 기업들

2024년 미국 대선판이 초박빙 접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지난 몇 년간 대미 투자에 열을 올렸던 한국 등 아시아 기업들이 선거 결과에 숨죽이고 있다. 기업들의 미국 진출을 이끌었던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들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폐지·축소될 수 있어서다. 31일 유엔 무역개발회의(UNCTAD)의 지난 10년간 자료를 보면 미국에 대한 글로벌 그린필드 투자(투자국에 생산시설·법인 설립)가 2021년에 처음으로 1100억달러선을 넘어섰고 다음해인 2022년에는 1751억달러로 더 늘어났다. 작년에는 투자액이 1381억달러로 전년대비 줄었지만 여전히 1100달러선을 웃돌았다. 이런 흐름은 특히 아시아 기업들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년간 한국, 일본, 대만 기업들의 대미투자는 총 1470억달러로 집계됐다. 한국의 경우 2021년부터 매년 199억달러, 242억달러, 215억달러씩 미국에 투자해왔다. 한국의 대미 투자는 2014년부터 오름세를 이어왔지만 연간 투자액이 2020년까지 100억달러선을 넘어서지 못했다. 이처럼 각국이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진출에 열을 올렸던 배경엔 미국 제조업을 지원하기 위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반도체과학법(CHIPS) 등 바이든 행정부의 다양한 보조금 정책들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더라도 각국의 대미 투자가 이어질지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당선되면 바이든 정부의 정책이 그대로 계승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IRA나 CHIPS 등에 대해 강한 반감을 드러낸 만큼 미국의 보조금 정책이 유지될지 미지수다. 실제 그는 IRA를 두고 '그린 뉴 스캠'(신종 녹색 사기)이라고 부르면서 당선되면 이를 폐기하고 아직 집행하지 않은 IRA 예산을 전액 환수하겠다고 공언했다. 전기차 분야에서 미국에 투자를 확대했던 국내 기업들이 우려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라시아그룹의 데이비드 볼링 이사는 “IRA 보조금이 폐지되면 해외 기업들이 투자를 재고할 수 있다"며 “정책이 크게 바뀌어도 기업의 대미 투자에 대한 욕구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 대한 투자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어느 정도 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NEF의 코리 칸토르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에 이어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경우 미국의 연비 및 자동차 배출 규제 완화는 거의 확실시되고 전기차 구매·리스에 대한 최대 7500달러 보조금은 폐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기차뿐만 아니라 미국에 투자하는 반도체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그는 최근 팟캐스트 진행자 조 로건과의 인터뷰에서 CHIPS에 대해 “그 반도체 거래는 정말 나쁘다"며 대만 TSMC 등을 겨냥해 “우리 사업의 95%를 훔쳤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은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으면서 투자를 유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에 오는 반도체에 많은 관세를 부과하자는 것"이라며 “난 '여러분은 관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여러분의 공장을 미국에 짓기만 하면 된다'고 말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들에게 공장을 짓도록 돈을 주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현재 CHIPS로 인해 마이크론 같은 미국 기업뿐만 아니라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대만의 TSMC 등 글로벌 기업이 미국에 공장을 짓는 대가로 보조금을 받을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충동적인 정책 결정도 기업들의 미국 투자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미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선임 고문인 빌 라인시는 “트럼프는 예측 불가능성의 대가"라며 “그가 취임하면 갑작스러운 행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블룸버그 “이스라엘, 헤즈볼라와 휴전 협상 고려”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분쟁을 멈추기 위한 협상을 고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보좌관들과 만나 미국이 주도하는 휴전 제안에 논의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휴전을 위해 중동 특사인 브레트 멕거크와 아모스 호치스타인을 31일 보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또 이스라엘 현지 방송 채널12를 인용해 휴전안이 성사될 경우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60일 동안 적대행위를 중단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기간 중재자들은 국경지대에서 헤즈볼라가 병력을 유지하지 않도록 보장하고 유엔 평화유지군을 강화하는 평화 협정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같은 계획에 대한 헤즈볼라의 입장은 여전히 불분명한 상황이다. 헤즈볼라는 지난해 가자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을 향해 지속적으로 미사일과 드론을 날렸으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휴전이 합의되기 전까지 공격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다만 헤즈볼라는 지난 6주 동안 하산 나스랄라 사무총장의 사망을 포함해 큰 손실을 입어 전쟁을 이어가기엔 힘들 것으로 이스라엘 측은 보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 내부에서도 헤즈볼라와 휴전하는 쪽으로 방향을 기울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헤즈볼라의 지휘 체계는 파괴되었으며 현재 미사일과 로켓 발사 능력 또한 분쟁 이전 대비 20% 수준이다"고 말했다. 베잘렐 스모트리치는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쪽(레바논) 지역에서의 전쟁은 올 연말이면 끝날 것"이라며 “2025년은 전쟁의 해가 아닌 전쟁을 엑시트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제1 야당 예시 아티드를 이끄는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도 레바논에서 전쟁을 중단하려는 노력에 대해 정부로부터 업데이트를 받고 있다며 “외교적 승리를 거두는 것이 올다고 생각한다"고 이스라엘 군 라디오측에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 대선 앞두고 국제금값 또 신고가…은 시세도 ‘껑충’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국제금 12월물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91% 오른 온스당 2781.10달러에 거래를 마감, 신고가를 기록했다. 금값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34% 이상 올랐다.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금은 통상적으로 저금리 시기에 수요가 늘어나며 시장 변동성이 높을 때 위험회피 수단으로 여겨진다. 다음달 5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막판까지 한 치 양보 없는 혼전을 벌이고 있어 여전히 대선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정성도 금값을 밀어 올렸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 북부에서 최소 93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다음 달 7일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 커지면서 금에 대한 수요를 자극했다. 시장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5bp(0.25%포인트·1bp=0.01%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할 확률을 98%로 보고 있다. 엑시니티 그룹의 한 탄 수석 시장 분석가는 “미국 선거 리스크가 시장 심리를 계속 압박하고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그대로 유지되는 한 금은 상승 추세를 유지할 것이며 앞으로 수일 내에 2천800달러를 돌파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로이터 조사에 따르면 우호적인 미 금리 인하 환경과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금의 수요를 계속 자극하고 있기 때문에 금값 상승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과 같이 안전자산의 성격을 띄는 은 선물 가격도 34.4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9월 이후 약 12년 만에 최고치다. 은 가격은 역대 최고가는 지난 2011년 4월 온스당 49.51달러였다. 팔라듐은 최대 생산국인 러시아에 대한 제재 우려로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은 후 0.2% 상승한 1221.00달러를 기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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