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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스라엘-이란, 휴전 합의”…국제유가 급락세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소식이 나오자 국제유가는 급락세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 완전하고 전면적인 휴전을 하는 것으로 합의가 온전히 이뤄졌다"고 적었다. 이어 “이란이 휴전을 시작하고 12시간이 경과한 시점에 이스라엘이 휴전을 시작할 것이고 24시간 후엔 12일동안 이어지던 전쟁이 공식 종식을 보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모든 것이 제대로 작동한다는 가정 하에, 실제로 그렇게 되겠지만, 이스라엘과 이란 두 나라가 이른바 '12일 전쟁'을 끝낼 수 있는 끈기와 용기, 그리고 지혜를 축하한다"며 “이 전쟁은 수년 간 지속될 수 있어 중동 전체를 파괴할 수 있지만 결국 그렇게 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란 고위 당국자도 미국측이 제시한 휴전안에 이란이 동의했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유가는 24일에도 급락세를 이어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 선물 가격은 이날 개장 이후 전장 대비 6% 하락한 배럴당 64.38달러까지 급락했다. WTI 가격은 전날에도 7.22% 폭락한 배럴당 68.51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급락으로 WTI 가격은 이스라엘이 이란을 기습 공습했던 지난 13일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게 됐다. 23일 이란은 카타르 내 미군 기지를 미사일로 타격했다. 다만 카타르 외교부는 해당 공격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미사일은 방공망에 의해 요격됐다고 밝혔다. 이란은 공습 예고 당시 이미 공역을 통제하고 대피 안내를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공격 대상은 공백 상태의 기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지아드 다우드 수석 신흥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월요일(23일) 이란의 움직임은 상징적인 보복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트루스소셜에 “인명 피해와 부상자가 없도록 미리 알려준 이란에 고마움을 표한다"며 “아마도 이란은 이제 이 지역의 평화와 조화로 접어드는 것 같다. 이스라엘도 그렇게 하도록 열렬히 격려할 것"이라고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호르무즈 해협 봉쇄 확률 23%”…국제유가 어디까지 치솟을까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공습하면서 중동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세계 최대 베팅 사이트인 폴리마켓에선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가능성을 어떻게 예측하는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폴리마켓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4시 28분 기준, '이란이 7월 이전에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폐쇄될 확률이 23%로 반영되고 있다. 이 질문에 걸린 판돈은 213만6871달러(약 29억5294만원)로 집계됐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가능성은 해당 질문이 첫 등장한 지난 16일 이후 한때 40%에 달했다가 지난 21일엔 9%까지 추락했었다. 그러나 전날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폭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봉쇄 가능성이 전날 오후 9시 52%까지 치솟았다. 호르무즈 해협은 길이 약 160㎞에, 좁은 곳은 폭이 약 50㎞ 정도에 그치지만 페르시아만을 대양으로 이어주는 유일한 해로로, 지정학적 중요성이 막대하다. 이 해협을 통한 석유 운송량은 전 세계 석유 소비의 약 20%에 해당한다. 전 세계 석유 해상 운송량과 비교해서는 전체 운송량의 약 4분의 1이 이 해협을 관통해 운반되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의 경우 전 세계 해상 운송량의 5분의 1이 이 해협을 지난다. 이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는 대부분 한국을 포함해 중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시장을 향한다. 다만 대형 선박 대부분은 이란 영해를 지나야 한다는 점에서 이란이 사실상 해협을 통제하고 있다. 특히 얕은 수심으로 인해 이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은 기뢰 공격에 취약할 수 있으며, 이란 해안선에 근접해 있어 미사일 공격이나 소형 순찰정, 헬기 공격에 쉽게 노출될 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전날 투자노트를 내고 호흐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흐름이 한 달간 절반으로 감소하고 이후 11개월간 10% 낮은 수준으로 유지할 경우 브렌트유 가격이 일시적으로 11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그 이후 안정세를 되찾지만 올 4분기 평균 가격이 배럴당 95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됐다. 골드만삭스는 또 이란의 원유 공급량이 향후 6개월 동안 하루 175만 배럴 감소한 후 다시 반등할 경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90달러에 고점을 찍은 뒤 내년에 60달러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란의 원유 공급 축소가 장기화할 경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90달러에 고점을 찍겠지만 내년엔 70~80달러 범위에 유지될 것으로 예측됐다. 골드만삭스는 중동지역 사태는 여전히 유동적이지만 미국, 중국 등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운송에 차질이 빚어지는 사태를 막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운송에 중대한 차질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가정을 여전히 유지하면서도 “에너지 공급의 하방 위험과 에너지 가격 전망의 상방 위험이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폴리마켓의 베팅은 사용자들이 1달러의 가치를 가진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해서 베팅하는 방식이다. 특정 질문에 대한 답변을 선택한 방식으로 베팅하며, 이에 따른 배당금을 받는다. 폴리마켓은 특히 최신 소식 등에 민감한 참가자들이 직접 돈을 걸고 예측하는 시스템이어서 여론조사보다 더 정확하다는 특징이 있다. 실제 미국 대통령 선거일이 다가올 동안 여론조사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폴리마켓에선 트럼프 승리 확률을 높게 점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응징당할 것”…나홀로 남겨진 이란, 미국과 전쟁판 키울까

미국이 이란 핵시설 3곳을 전격적으로 공습하면서 중동 정세가 중대 기로에 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제 평화의 시기가 왔다"고 주장하면서 이란과 갈등 완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이란 최고지도자는 대응을 예고했다. 다만 팔레스타인 하마스, 예멘 후티 반군, 레바논 헤즈볼라 등 이란 대리 세력들이 대부분 무력화된 데다 이란의 주요 동맹인 중국, 러시아 등도 직접 개입을 주저하고 있어 이란이 나홀로 대응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23일(현지시간) 엑스(옛 트위터)에 “시오니스트 적(통상 이란이 이스라엘을 지칭할 때 쓰는 용어)이 심각한 실수를 저지르고 엄청난 범죄를 자행했다"면서 “응징당해야 하고 지금 응징을 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오니스트는 이스라엘을 지칭하는 표현으로, 미국이 직접 거론되지는 않았지만 이날 하메네이의 발언은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이후 첫 공식 반응이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보복 여부가 이번 중동 분쟁의 향방을 좌우할 핵심 관건으로 지목한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평화를 이룰 때라고 말하지만 이는 그에게 달려 있지 않을 수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대학의 필립스 오브라이언 교수는 “갈등완화는 양측이 모두 원할 때 이루어진다"며 “이스라엘이 목적을 달성했다고 판단하고 이란도 추가 충돌이 정권 붕괴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면 갈등완화가 곧 일어날 수 있다"고 WSJ에 말했다. 이번 중동 사태가 마무리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은 이란이 핵무기 개발 능력을 완전히 포기하는 방법이지만 이는 가능성이 가장 희박한 시나리오로 거론되고 있다. 오브라이언 교수는 “이란으로서는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해 적어도 한 번은 강력한 보복에 나서는 것이 필수라고 여길 것"이라며 “정권을 유지하는 것이 이란의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숙적인 이스라엘과 미국에 일방적으로 난타당하다 굴복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정권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저항의 축'으로 불리는 친이란 세력들이 과거에 비해 상당히 약화됐기 때문에 이란의 대응 능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헤즈볼라, 하마스 등은 2023년 10월 시작된 가자전쟁 이후 거의 대부분 사라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후티 반군의 경우 이란을 지원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중동 내 미군 기지를 공격할 가능성이 있지만 올해 초 일어났던 것처럼 미군의 공습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이란의 공습을 감행한 미국을 비판하는 러시아, 중국 등 주요 동맹들도 도움에 나서기엔 어려운 상황이다. 러시아는 지난 1월 이란과 전략적 협력 조약을 체결했지만 이 조약에 상호 방어 의무가 없으며 이란에 무기를 공급할 의사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도 정부도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이 유엔헌장과 국제법을 위반했다며 비판에 나섰지만 정작 이란에 대한 지원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란이 정식으로 가입한 신흥 경제국 연합체인 브릭스(BRICS) 역시 이번 중동사태 이후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아담 파라르 애널리스트 등은 “이란이 수십 년 만에 가장 중대한 군사적 시험에 직면했지만 러시아나 중국의 실질적인 지원은 어려울 것"이라며 “중·러는 모두 이란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지만 공식적인 군사 동매국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란이 확전을 불사하고 이라크와 카타르, 바레인 등 주변국의 미군기지 등에 대대적 탄도 미사일 공격을 감행할 경우 미국은 이보다 더 강력히 대응해 정권이 붕괴할 위험이 커진다고 WSJ는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대국민 연설에서 이란에 “평화를 구축해야 한다"고 촉구한 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향후 공격은 훨씬 강력하고 훨씬 쉬울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란이 세계 원유 소비량의 25%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가능성도 거론된다.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 증시 폭락 등을 촉발한 뒤 이를 카드 삼아 협상에 나서는 구상이다. 그러나 이부분 역시 미국의 추가 공격을 불러 이란 정권이 붕괴될 위험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이란 경제도 덩달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것은 “경제적 자살 행위가 될 것"이라며 “이란 수출이 이곳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이란이 이번 사태를 과거처럼 미국과의 '약속대련'으로 봉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020년 미국이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사령관을 표적공습으로 제거했을 때처럼 실질적 피해가 없는 상징적인 수준의 공격으로 미국에 대한 보복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얘기다. 한편, 이스라엘과 미국의 폭겨으로 이란의 핵프로그램이 얼마나 큰 피해를 봤는지도 이번 전쟁의 향방을 좌우할 또다른 변수로 거론된다. 큰 타격이 없다면 이란은 비밀리에 핵무기를 만들 수 있지만 피해가 심각해 핵프로그램이 지연될 경우 과거 이라크와 시리아처럼 핵무기가 완성되기 전에 정권이 무너질 수 있다고 WSJ는 전했다. 미국은 이날 새벽 이란 핵프로그램의 심장부로 불리는 포르도 핵시설을 벙커버스터 폭탄으로 폭격해 완전히 파괴했다고 밝혔으나, 이란 측은 출입구 등 지상부만 일부 파괴됐을 뿐이며 농축 우라늄은 사전에 다른 장소로 빼놓았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위성 이미지상에 보이는 것처럼 이란 내 모든 핵시설에 기념비적인 손상이 가해졌다"면서 “말살(Obliteration)됐다는 게 정확한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장 큰 피해는 지면에서 한참 아래에서 발생했다"면서 “표적 정중앙에 맞았다"고 주장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이란 핵시설 타격] “패닉은 없었다”…코스피·국제유가 잠잠, 비트코인 시세↑

미국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해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에 직접 개입하면서 중동의 무력 충돌이 전면전으로 확산할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은 상대적으로 잠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개장 후 폭등할 것으로 관측됐던 국제유가은 물론 금을 포함한 주요 안전자산은 상승세가 제한된 모습이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3일 한국시간 오전 11시 36분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1.77% 오른 배럴당 75.15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WTI 가격은 개장 직후 78.40달러까치 치솟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폭이 축소된 상황이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 역시 개장 직후 배럴당 81.4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재빠르게 상승분을 반납하면서 현재 배럴당 78.55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는 전장 대비 2% 상승한 수준이다.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에 이란이 보복 차원으로 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곳이 차단되면 유가가 더욱 가파르게 올라 '오일 쇼크'가 일어날 수 있다. 이란 의회(마즐리스)는 22일 미국의 폭격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했다. 해협 봉쇄에 대한 최종 결정권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에 있으며 최고 지도자의 재가가 필요하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란이 실제 대응에 나서기 전까지 관망하는 분위기다. 로이터통신은 “현재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은 가시적인 공급 중단 없이 지속될 가능성이 낮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입을 모은다"고 전했다. 이같은 관망 흐름은 글로벌 시장 전반에 연출되는 모양새다. 현재 한국 코스피 지수는 전장대비 0.66% 하락한 3001.93을 기록 중이다. 코스피는 개장 직후 2971.36까지 추락했지만 반등에 성공해 3000선을 다시 넘어선 것이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도 0.53% 하락한 3만8200.32를 가리키고 있고 호주 S&P/ASX200 지수도 0.73% 내린 8443.00을 기록 중이다.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0.013% 상승, CSI300 지수는 0.22% 하락, 홍콩 항셍지수는 0.48% 하락 등 중화권 증시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대만 가권지수는 1.47% 내리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 선물은 모두 소폭 약세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32% 하락, S&P 500 선물은 0.28% 하락, 나스닥100 선물은 0.35% 하락 등을 보이고 있다. 중동 불안 고조로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 안전자산은 오히려 힘이 빠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달러 지수는 0.25% 오른 98.520를 기록 중이다. 국제금값은 하락 전환했다. 금 선물 가격은 이날 개장 후 온스당 3413.80달러까지 올랐지만 빠르게 내리면서 현재 전장 대비 0.23% 하락한 온스당 3378.00달러를 보이고 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 또한 0.41% 오른 4.393%를 보이고 있다. 국채금리는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임으로, 미 국채에 매도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위험 회피 심리로 전날 밤 10만달러선이 붕괴됐던 비트코인도 코인마켓캡 기준, 현재 10만1238.08달러를 기록, 시세가 회복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는 “달러만 소폭 상승에 그쳤고 시장 전반에 걸쳐 패닉셀의 징후는 없다"고 짚었다. A&G 반코의 데이고 페르난데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리스크 회피가 어느정도 있겠지만 적극적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란의 반응과 중동 분쟁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기습 공습 이후 뉴욕증시 S&P500 지수가 올해 최고점 대비 3% 가까이 하락하는 데 그쳤다며 달러 지수 또한 상승폭이 1% 미만이라고 짚었다. 이는 중동 갈등이 아직까지 글로벌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투자자들이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픽텟자산운용의 에브제니아 몰토바 선임 투자 매니저는 “(글로벌 시장 향방은) 분쟁이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달렸다"며 “호르무즈 해협이 차단될 경우 투자자들은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씨티그룹의 스콧 슈로너트 주식 전략가는 중동 불안이 미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 “현재로서는 영향이 최소 수준이며 관리 또한 가능하다"며 “이번 주말 이벤트 이후 긴장완화의 가능성과 추가적인 긴장 확대 리스크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이란 정권교체 언급…“이란을 다시 위대하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정권 교체가 일어날 수 있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정권 교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게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다"며 “하지만 현 이란 정권이 이란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지 못한다면 정권 교체가 왜 없겠는냐"라고 적었다. 이어 “MIGA(이란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덧붙였다. 그간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핵시설을 공습한 이유는 정권 교체를 목적으로 한 게 아니라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재차 강조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별도의 게시물에서 이란 핵시설 공습 임무를 수행한 B-2 폭격기 주정사들이 미주리주에 안전하게 착륙했다고 밝혔다. 또 이란 핵시설이 입은 피해와 관련해 “기념비적"이라며 “타격은 강력했고 정확했다"고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호르무즈 해협 봉쇄되나…국제유가 4.6% 급등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에 이란이 보복 차원으로 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우려가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이곳이 차단되면 유가가 더욱 가파르게 올라 '오일 쇼크'가 일어날 수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23일 오전 8시 46분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물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2.4% 오른 배럴당 75.61달러에 거래 중이다. WTI 가격은 개장 후 최대 4.6% 급등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브렌트유 9월물 선물가격은 2.46% 오른 배럴당 77.34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 선물은 모두 약세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33% 하락, S&P 500 선물은 0.33% 하락, 나스닥100 선물은 0.40% 하락 등을 보이고 있다. 또 안전자산에 수요가 몰리자 달러 지수는 0.19% 오른 98.47, 국제 금 8월 선물은 0.09% 오른 온스당 3389.25달러,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0.05% 내렸다(국채 가격 상승). 22일(현지시간) 이란 의회(마즐리스)는 22일 미국의 폭격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했다. 다만 해협 봉쇄에 대한 최종 결정권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에 있다. 또 SNSC의 결정이 이행되려면 최고 지도자의 재가가 필요하다. 호르무즈 해협은 길이 약 160㎞에, 좁은 곳은 폭이 약 50㎞ 정도에 그치지만 페르시아만을 대양으로 이어주는 유일한 해로로, 지정학적 중요성이 막대하다. 이 해협을 통한 석유 운송량은 전 세계 석유 소비의 약 20%에 해당한다. 전 세계 석유 해상 운송량과 비교해서는 전체 운송량의 약 4분의 1이 이 해협을 관통해 운반되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의 경우 전 세계 해상 운송량의 5분의 1이 이 해협을 지난다. 이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는 대부분 한국을 포함해 중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시장을 향한다. 다만 대형 선박 대부분은 이란 영해를 지나야 한다는 점에서 이란이 사실상 해협을 통제하고 있다. 특히 얕은 수심으로 인해 이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은 기뢰 공격에 취약할 수 있으며, 이란 해안선에 근접해 있어 미사일 공격이나 소형 순찰정, 헬기 공격에 쉽게 노출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것은 “경제적 자살 행위가 될 것"이라며 “이란 수출이 이곳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해협 봉쇄는) 우리보다 다른 국가들의 경제적 타격이 더 클 것"이라며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도 이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석유 공급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만큼 중국의 개입을 촉구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이란 핵시설 타격] 46년 만에 첫 공습…이란, 어떤 보복 카드 꺼낼까

이란 이슬람공화국이 수립된 1979년 이후 처음으로 이란 본토에 대한 미국의 첫 직접 공격이 22일 단행되자 이란이 구체적으로 어떤 보복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이란은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이후 미국과 적대 관계를 이어왔지만 그동안 양국은 상대의 영토를 군사적으로 공격한 적은 없었다. 그만큼 이번 미국의 공격은 '대형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이란은 미국이 직접 개입할 경우 전면전을 피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기에 미국을 향해 보복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엑스(옛 트위터)에서 “오늘 아침 발생한 사건은 매우 터무니없으며, 영원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모든 유엔 회원국은 이런 극도로 위험하며 불법적인 범죄행위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락치 장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이란의 평화적 핵 시설을 공격함으로써 유엔 헌장, 국제법,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며 “이란은 유엔 헌장, 그리고 자위적 대응을 허용하는 규정에 따라 주권, 이익, 국민을 방어하기 위한 모든 선택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P통신은 “(이란의 경고가) 실속없는 위협인지 아니면 암울한 예측인지 곧 분명해질 것"이라며 이란이 선택할 다음 움직임들에 대해 소개했다. 우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할 가능성이 거론됐다. 호르무즈 해협은 오만과 이란 사이에 위치한 해협이며 가장 좁은 지점은 33km에 불과할 정도로 전략적으로 민감한 지역이다. 다만 글로벌 석유 소비의 약 20%가 이 지역을 통해 통과하는 만큼 이란의 폐쇄로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 국제유가가 급등해 미국 소비자들이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AP통신은 “이란은 해협을 통과할 수 없게 만들 수 있는 공격 보트와 수천 개의 기뢰를 보유하고 있다"며 “예만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그랬던 것처럼 페르시아만에서 미사일 발사 등 군사 활동을 벌일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훨씬 더 강력한 군사력으로 대응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호르무즈 해협에서 교전이 발생하는 것 자체만으로 수송이 마비될 가능성이 있고 투자자들은 이에 놀라 유가가 뛸 수 있다고 AP통신은 덧붙였다. 중동 지역 곳곳에 있는 미군 기지들도 이란의 보복 공격에 가장 유력한 목표물로 지목됐다. 후티반군 등 이란의 대리세력이 근처의 미군기지들에 대한 공격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미국이 중동에서 운영중인 군사시설은 바레인, 이집트, 이스라엘, 요르단, 쿠웨이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에 최소 19곳이 있으며, 이 중 8곳은 임시가 아니라 영구적으로 설치된 기지로 보인다. 다만 일부 기지들은 이스라엘보다 이란에 더 가깝기 때문에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이란으로부터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이스라엘 조차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 공격으로 피해를 입었다. 미군 기지 이외에도 중동지역에 위치한 핵심 석유 및 가스 시설을 공격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지난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생산시설이 이란이 배후인 공격을 받아 잠시 유가가 폭등한 바 있다. 아울러 이번 공습을 계기로 이란이 NPT를 탈퇴해 본격적으로 핵무기 개발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됐다. AP통신은 “북한은 2003년에 NPT에서 탈퇴한 후 3년 뒤 핵무기 실험에 나섰다"고 짚었다. 한편, 이란은 자국과 열흘째 무력 충돌하고 있는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대거 발사하는 것으로 보복성 군사행동을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이란 핵시설 타격] 이란, 이스라엘에 미사일로 반격…폭발음 들려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직접 타격한 가운데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미사일 공격으로 응수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국영TV는 22일(현지시간) 이란이 이스라엘에 새로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도 이란이 텔아비브와 예루살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해 주민들에게 대피할 것을 권장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스라엘 텔아비브와 예루살렘에서 여러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이란은 또 미국의 자국 핵시설 공격에 '터무니없다'고 반발하며 '영원한 결과'를 경고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이란의 평화적 핵 시설을 공격함으로써 유엔 헌장, 국제법,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며 적었다. 아락치 장관은 “오늘 아침의 사건은 터무니없고 영원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모든 유엔 회원국은 이처럼 극도로 위험하고 불법적이며 범죄적인 행위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엔 헌장과 정당한 자위적 대응을 허용하는 조항에 따라, 이란은 주권과 이익, 국민을 수호하기 위한 모든 선택권을 갖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미국은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 핵시설 3곳을 전격 공습하며 이란과 이스라엘 간 분쟁에 직접 개입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이란 핵시설 타격] 중동 확전 분수령…‘100달러 고유가’ 오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 군사력을 활용해 이란의 핵 시설을 직접 타격했다. 이스라엘이 지난 13일 이란에 대한 선제 공습을 감행한 이후 처음으로 직접 개입한 것으로, 이란이 향후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중동전쟁의 확전과 조기 종전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향해 더욱 강력한 공격을 예고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는 포르도, 나탄즈, 에스파한 등 3곳의 이란 핵시설에 대한 폭격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며 “주 공격 대상인 포르도에 폭탄이 모두 투하됐다"고 적었다. 그는 또 다른 게시물을 통해 “포르도는 끝장났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포르도는 대표적인 이란의 핵 시설의 심장부로 불리는 시설로 이곳에서 핵무기 개발을 위한 우라늄 농축 등이 진행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B-2 스텔스 폭격기가 동원된 데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작전을 '성공'이라고 평가한 것으로 미뤄 이번 공격에 초강력 폭탄 벙커버스터 GBU-57이 활용된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B-2 폭격기 6대로 포르도 핵시설에 벙커버스터 12발이 투하됐다고 보도했다. B-2는 벙커버스터 GBU-57를 탑재할 수 있는 유일한 폭격기며, 벙커버스터는 지하 수백 미터 깊이에 위치한 핵시설을 지상 작전 없이 파괴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백악관에서 진행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란이 핵무기 개발 능력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으면 더 강력한 공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란에 평화 혹은 비극이 있을 것이고 그 비극은 지난 8일간 목격한 것보다 훨씬 더 클 것"이라며 “아직 표적이 많이 남아있다는 것을 기억하라. 오늘 (파괴된) 표적들의 난도가 가장 어려웠지만 치명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평화가 빨리 도래하지 않는다면 우린 그 표적들을 정밀하고 신속하고 숙련되게 공격할 것"이라며 “대부분은 몇 분 이내 파괴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공습은 군사적으로 극적인 성공이었다. 이란의 주요 핵농축 시설은 완전히 전적으로 제거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란은 중동 내 미군 기지에 대한 공격 등으로 대미 반격에 나설지, 대미 협상에 나설지 중대한 기로에 놓이게 됐다. 이란은 미국이 직접 개입할 경우 전면전을 피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는 “미국의 공격은 되돌릴 수 없는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최근 경고했다. 이란 원자력청(AEOI)은 자국 시설에 대한 공격을 확인하면서도 핵 활동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핵 시설에 대한 공격이 야만적이며 국제법을 위반한다고 주장하며, 향후 법적 대응을 포함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만약 중동분쟁이 확전으로 갈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분쟁 최소 개입 기조는 집권 초기부터 시험대에 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란의 군사 능력이 과거에 비해 많이 약화돼 직접적인 대미 반격에 나서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미 CNN은 지난 2020년 트럼프 1기 당시 이란 군부의 실세이던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미국 드론 공습으로 피살됐을 당시 이란의 군사력이 제한돼 대미 보복 또한 큰 영향이 없었다고 짚었다. CNN은 이어 “토요일(21일)에 이란 핵시설을 공격하기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이란이 군사적으로 얼마나 약한지 다시 한 번 보여준다"며 “이란이 미국에 반격할 수 있는 옵션이 2020년에 비해 적다는 평가가 백악관에서 나온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란의 반격 카드로 △중동 내 미군 기지 공격 △지역 내 에너지 인프라 타격 △ 수중 지뢰 사용 등으로 호르무즈 해협 폐쇄 등을 거론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럴 경우 이번 여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4%대로 반등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포함한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가 미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MST 마르퀴의 사울 카보닉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국제유가 전망과 관련해 “이란이 향후 몇 시간, 며칠 동안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며 “그러나 이란이 과거 위협한대로 대응할 경우 유가는 100달러로 향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한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이 이란에 대해 무력을 사용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이미 벼랑 끝에 내몰린 지역에서의 위험한 확전이며 국제 평화 및 안보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밝혔다. 이어 “회원국들이 긴장을 완화하고 유엔헌장과 기타 국제법 규범에 따른 의무를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며 “군사적 해결책은 없으며 앞으로 나아갈 유일한 길은 외교"라고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결국 ‘직접 개입’ 택했다...트럼프 “이란 핵시설 3곳 성공적 폭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내 핵시설에 대한 폭격을 완료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공습에 초강력 폭탄 '벙커버스터'(GBU-57) 탑재가 가능한 B-2 스텔스 폭격가 활용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미국이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에 직접 개입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오후 7시 46분(미 동부시간 기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는 포르도, 나탄즈, 에스파한 등 3곳의 이란 핵시설에 대한 폭격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며 “모든 전투기들은 현재 이란 영공을 벗어났다"고 적었다. 이어 “주 공격 대상인 포르도에 폭탄이 모 투하됐다"며 “모든 전투기들은 무사히 귀환 중이다"고 덧붙였다. 포르도는 대표적인 이란의 핵 시설의 심장부로 불리는 시설로 이곳에서 핵무기 개발을 위한 우라늄 농축 등이 진행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위대한 미국 전사들에게 축하를 보낸다. 이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군대는 세계 어느 곳에도 없다"며 “이제 평화를 위한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이란과 협상을 위해 2주를 최종 시한으로 부여했는데 불과 이틀 만에 깜짝 기습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나는 시한이 다가오기 1초 전에 최종 결정을 내리고 싶다. 상황은 변하기 때문인데 특히 전쟁은 더욱 그렇다"고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 CNBC 등 주요 외신은 이제 미국이 중동 갈등에 직접 개입하게 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B-2 폭격기 여러 대가 미국 본토를 출발했고, 태평양을 가로질러 괌의 미군 기지로 이동 중이란 소식이 전해졌는데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전해 “B-2 폭격기가 이란 공습에 관여했다"고 보도했다. B-2 폭격기는 초강력 폭탄 '벙커버스터'(GBU-57)를 탑재할 수 있는 유일한 폭격기다. 벙커버스터는 지하 수백 미터 깊이에 위치한 핵시설을 지상 작전 없이 파괴할 수 있다. B-2가 동원된 데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작전을 '성공'이라고 평가한 것으로 미뤄 이번 공격에 벙커버스터 GBU-57이 활용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트루스소셜 게시물에서는 “포르도는 끝장났다"(FORDOW IS GONE)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나는 오늘 오후 10시 백악관(한국시간 22일 오전 11시)에서 이란에서의 매우 성공적인 군사 작전에 대해 대국민 연설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는 미국, 이스라엘, 그리고 세계를 위한 역사적 순간"이라며 “이란은 이제 이 전쟁을 끝내는 것에 동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이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미군의 이번 폭격으로 이란과 외교적 해법의 불씨는 사실상 꺼진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트럼프의 결정 직전부터 미국이 직접 개입할 경우 전면전을 피할 수 없다고 경고해왔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미국의 공격은 되돌릴 수 없는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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