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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7조 급증’…DSR·대출 규제 본격 시행 “향후 흐름 관건”

지난달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7조원 가까이 급증했다. 이달부터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가 시행되는 가운데, 규제 시행 전 대출을 받으려는 막차 수요가 몰리며 대출 증가폭이 대폭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권 전체로는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7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1일 각 은행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54조8348억원으로, 전월 대비 6조7536억원 늘었다. 역대 최대 증가폭을 보인 지난해 8월(9조6259억원)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7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5월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6조원 증가했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 1월 감소(-4762억원)했으나, 2월부터 증가 전환 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4월에 4조5337억원, 5월에 4조9964억원으로 대폭 늘어난 데 이어 6월에는 6조원대 후반으로 크게 확대됐다. 가계대출 큰 폭으로 불어난 것은 주택담보대출 급증에 더해 신용대출까지 가파르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99조4250억원으로, 한 달 새 5조7634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9월(5조9158억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급증했다. 여기에 신용대출(잔액 104조4021억원)이 전월 대비 1조876억원 늘어나며 2021년 7월(1조8636억원) 이후 처음으로 1조원 이상 증가했다. 수도권 집값이 급등세를 보이며 영끌(영혼을 끌어모아 대출)이 늘었고, 새 정부 출범 후 코스피5000 기대감에 주식시장도 활기를 띠며 투자 수요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달부터 시행된 스트레스 DSR 3단계를 앞두고 대출을 받기 위한 수요까지 겹치며 대출 증가세에 불을 지폈다. 스트레스 DSR 3단계는 대출 심사 시 금리 리스크를 미리 반영해 스트레스 금리를 더하는 것으로, 수도권 가계대출에 1.5%의 가산금리가 부과된다. 실질적으로 차주들이 받을 수 있는 대출 한도가 줄어드는 효과를 가져온다. 은행권은 이달 이후 가계대출 추이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재명 정부의 첫 가계대출 규제까지 시행되며 수도권과 규제 지역의 주택담보대출 최대 한도가 6억원까지만 가능해졌고, 신용대출 한도도 연 소득 이내로 제한됐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신청 후 실행까지 1~3개월이 소요돼 앞선 대출 신청분을 감안하면 단기간에 가계대출 분위기가 반전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강력한 규제 효과가 발휘되기 시작하면 점차적으로 안정세를 찾아갈 수 있어 대출 변화를 세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것이 은행권 입장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6·27 가계대출 규제까지 나오며 스트레스 DSR 3단계보다 더 강력한 규제까지 시행됐다"며 “이달 이후 가계대출 수요가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상반기 수출 美 관세 영향에도 선방…하반기 상호관세에 ‘먹구름’

올해 상반기 수출은 미국 관세 영향에 따른 불확실성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상호관세 부과'가 이달부터 현실화될 경우 전망이 밝지 않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6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작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0.03%)인 3347억달러로 집계됐다. 반도체 수출 증가가 한 몫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DDR5 등 고부가제품 수요가 계속된데가 메모리 가격이 반등하면서 전년 대비 11.4% 증가한 733억달러를 기록해 역대 상반기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자동차 수출은 하이브리드차의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관세 부과 및 미국 현지 공장 생산 증가 등의 영향으로 1.7% 감소한 364억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대미 수출이 3.7% 감소한 622억달러, 대중 수출이 4.6% 감소한 605억달러로 집계됐다. 상반기 수입은 1.6% 감소한 3069억달러였다. 이로써 상반기 무역수지 흑자는 278억달러로 전년 대비 48억달러 개선됐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올해 상반기 우리 수출은 미국의 관세 조치, 경기 회복세 둔화, 중동 사태 등 전례 없는 글로벌 통상·무역 환경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전년 수준을 유지했고, 특히 새 정부가 출범한 6월에는 역대 6월 중 최대실적을 기록하면서 플러스로 전환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하반기에도 이런 흐름이 지속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이달 8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예했던 상호관세가 예정대로 부과되면 수출에 악영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상반기 수출이 그나마 선방한 것은 상호관세가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전 미국 현지 수입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특히 대미 수출에서 반도체와 바이오헬스 수출이 늘어난 것을 두고 품목·상호관세 시행 전 '밀어내기식' 수출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서가람 산업부 무역정책관은 “여러가지 불확실성이 많고, 관세도 새롭게 부과되면서 국제기구나 연구기관들은 상반기 수출이 마이너스 될 것으로 예측됐으나 (감소폭이) -0.03%를 기록해 굉장히 선방했다"면서 “다만 대미무역 흑자폭이 줄고 있고, 수치로 나타나는 것 이상으로 현장에서 미국 관세 부과 영향을 많이 받고 있기 때문에 이런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미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연구원도 최근 내놓은 '2025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에서 하반기 세계 수요는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회복 기조가 예상 대비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디지털 수요는 견조하고 전기차 판매가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고기능성 소재·부품 수요도 다소의 증가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이나 미 통상정책의 파급 영향으로 인한 하방 리스크도 상당할 것으로 봤다. 올해 수출과 수입은 각각 1.9%, 2.1% 감소하며 무역수지는 524억달러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를 중심으로 정보통신기기, 조선, 바이오·헬스 등의 일부 견인에도 불구하고 미·중 무역분쟁 및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불확실성 지속, 세계 교역 감소 등에 따라 감소 전환을 예상했다. 안 장관은 “하반기에도 미국 관세정책의 변동성과 경기 회복 속도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는 당면 과제인 한미 협상에 총력 대응하는 한편, 협상 결과에 따라 우리 기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무역 금융 공급, 대체 시장 발굴 등을 포함한 수출 지원방안을 빠른 시일 내에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머스크-트럼프 2라운드?…“전기차 의무화 반대” vs “창당하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또다시 정면 충돌했다. 머스크 CEO가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으로 명명된 감세 법안을 거세게 비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테슬라 등에 대한 보조금 중단 가능성을 또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머스크 CEO는 나를 대통령으로 지지하기 오래 전부터 내가 전기차 의무화에 강력히 반대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그것(전기차 의무화)는 터무니 없고 이를 폐지하는 것이 내 캠페인의 핵심 부분이었다"고 적었다. 전기차 회사를 이끄는 머스크 CEO가 트럼프 대통령이 전기차 의무화를 반대하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그를 대통령으로 지지한 점을 조롱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전기차는 전기차는 좋지만 강매해서는 안된다"며 “일론은 역사상 어떤 인간보다도 많은 보조금을 받았을지 모른다. 보조금이 없다면 일론은 아마도 사업을 접고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로켓 발사, 위성, 전기차 생산이 더 이상 없다면 우리나라는 거액의 돈을 절약할 수 있다"며 “아마도 DOGE(정부효율부)가 이걸 잘, 심각하게 검토하게 해야 하겠지? 큰돈이 절약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머스크 CEO가 감세 법안을 또다시 비판한 뒤 나왔다. 머스크 CEO는 30일(현지시간)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린 글에서 “선거 기간엔 정부 지출을 줄이라고 말해놓고 이제 갑자기 사상 최대폭의 재정 적자 증가에 찬성하는 모든 의원은 부끄러움에 목을 매달아야 한다"며 “내가 그들을 도울 생각이 없다면 모두 내년 경선에서 패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의원 일부는 직접 거명했다. 머스크 CEO는 공화당 강경보수파 모임인 하원 프리덤코커스의 앤디 해리스(메릴랜드), 칩 로이(텍사스) 의원을 향해 “역사상 재정적자를 가장 크게 늘려 '빚의 노예'로 만드는 법안에 찬성한다면 어떻게 스스로를 프리덤코커스로 부르겠는가"라고 따졌다. 그는 또 “법안대로 정신 나간 듯이 지출을 늘렸다가는 분명히 우리가 사는 이 나라, '돼지 같은 거대 단일정당' 국가의 재정 적자가 역대급, 5조 달러(약 7000조원) 규모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신 나간 지출법안이 통과하면 그 바로 다음 날 '아메리카당'이 창당될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민주-공화당 단일정당의 대안이 필요하다. 그래야 국민이 실질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8일 미 상원 절차 표결에서 가결된 감세 법안은 최종 표결을 앞두고 수정안을 무제한 제출하고 표결하는 이른바 '표결 마라톤'에 들어간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당인 공화당에 법안 통과를 강하게 압박했다. 특히 법안에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근거한 최대 7500달러의 전기차 보조금을 앞당겨 폐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풍력·태양광 에너지 발전에 대한 과세를 강화하는 내용도 담겨 테슬라의 사업 영역가 직결된 분야다. 머스크 CEO와 트럼프 대통령은 감세 법안을 두고 지난달에도 신경전을 벌여왔다. 그는 지난달 3일 감세 법안을 두고 “미안하지만, 나는 더는 참을 수 없다. 이 엄청나고 터무니없으며 낭비로 가득 찬, 의회의 지출 법안은 역겹고 혐오스러운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참을 수 없다는 듯 지난달 5일 백악관에서 머스크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며 공개적으로 비난하자 두 사람의 갈등은 극에 달했다. 그 이후 머스크 CEO가 지난달 11일 “대통령에 대한 내 게시물들 일부를 후회한다. 그것들은 너무 멀리 나갔다"는 글을 올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수용한다는 태도를 보이면서 갈등은 봉합되는 듯 했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달 29일 폭스뉴스에 “그와 많이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일론은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항상 잘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동원건설, 유동성 리스크 부각…신용등급 하향, 투자부적격 ‘직전’

동원건설산업의 유동성 압박이 심해지고 있다. 전체적인 현금흐름 저하와 자본완충력 약화로 재무안정성이 저하됐다. 최근 신평사들의 신용등급도 한 단계 하락하면서 이자부담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동원건설산업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하향했다. 앞으로 한 단계만 더 떨어지면 투자부적격으로 분류된다. 두 신평사가 동원건설의 신용등급을 내린 이유는 이익창출 감소와 현금흐름 약화, 이에 따른 자본완충력 감소 등이다. 지난해 동원건설은 신규 수주 축소와 기존 수주 물량 소진으로 전년 대비 43.9% 감소한 3714억원을 기록했다. 외형 축소가 판매관리비 부담으로 작용하며 EBIT/매출액은 전년 대비 4.4%포인트(p) 개선되는 수준에 머물렀다. 그간 수익성에 타격을 줬던 매출원가율은 92.1%로 전년 대비 7.3%p개선됐으나, 고정비가 수익성 개선 폭을 제한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134억원에서 87억원으로 전환되며 흑자에 성공했지만, 이자비용을 감당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해 동원건설의 이자보상배율은 1.59배로,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 55억원을 상환한 뒤 32억원이 남았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재무비율이다. 앞서 동원건설의 2022~2023년 이자보상배율은 -44배, -3.94배를 나타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내는 적자구조가 이어진 것이다. 올해는 작년보다 신용등급이 한 단계 강등됐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영업환경이라면 이자비용 부담은 더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동원건설의 차입부담은 급격히 확대됐다. 차입금의존도는 40.9%로 전년 30.7% 대비 10%p 늘었다. 이 비율은 통상 30%가 안정적이라고 평가된다. 문제는 이보다 보수적인 관점에서 평가되는 단기차입금의존도가 급증했다는 점이다. 2023년까지 1~3% 사이로 관리됐던 단기차입금의존도는 지난해 25.2%로 전년 대비 10배 가까이 늘었다. 단기차입금 상관 부담이 더 커졌다는 의미다. 신평사 한 관계자는 “단기차입금의존도가 급증한 것은 단기적인 유동성 리스크가 더 확대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날 현재 동원건설의 단기차입금은 300억원에 이른다. 만기일이 지난달까지였던 410억원 중 110억원은 갚은 상태지만 나머지는 납기를 미룬 것으로 파악된다. 동원건설은 하반기에도 추가적인 상환 계획을 갖고 있으며, 차입의존도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매출채권·공사미수금·미수금 등 거래처로부터 아직 받지 못한 대금은 지난해 말 1742억원에서 1542억원으로 감소했다. 공사미수금 200억원을 회수하면서다. 이로써 공사미수금은 작년말 1510억원에서 1310억원으로 줄었다. 공사미수금은 공사 진행은 했지만, 아직 받지 못한 대금을 의미한다. 건설업계에서는 부실화 가능성이 높은 채권 중 하나로 꼽힌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현금 부족을 완충할 가용현금은 빠듯한 상태다. 작년 말 동원건설의 재무적가용현금흐름(ACF)은 -418억원이다. ACF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내부에서 벌어들인 현금만으로는 자금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외부 자금조달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회사는 올해 외부조달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이뤄진 자산 매각으로 100억원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한데다, 상반기 확보한 600억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으로 상쇄할 수 있다는 기대다. 지난달 15일 동원건설은 모회사인 동원산업에 경기도 소재 토지·건물을 매각했다. 기업가치 제고 및 자산 효율화 즉, 현금 유입이 주 목적이었다. 회사의 계산대로라면 상반기 마련된 현금으로 단기차입금 상환에는 부담이 없어 보인다. 다만 매출채권·공사미수금 등 채권에서 부실이 발생할 경우 이는 부담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동원건설의 부채비율은 360.9%로 업계 평균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 부채비율이 360%가 넘는다는 것은 부채가 자기자본 대비 3.6배 정도 많다는 의미다. 이미 차입을 늘리기 어렵거나, 추가 차입 시 높은 금리를 줘야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의미다. 한기평은 지난달 건설업 신용도 평가에서 올해 건설사들의 부채비율이 200% 내외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동원건설을 포함한 한기평 유효등급 보유 투자등급군에 속하는 건설사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동원건설의 부채비율은 업계 평균 대비 160%p 이상 높은 수준이다. 동원 관계자는 “2024년말~2025년 상반기 신규 현장 수주로 현금 유동성을 확보했고, 미단시티 사업 정상화로 미수금은 순차적으로 회수 진행 중"이라며 “올해 상반기에 수주실적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크게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전년 대비 기준금리 하락으로 이자율 변동폭 완화와 상반기 차입금 110억원 상환으로 이자비용은 감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우리금융그룹은 동양생명·ABL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했다고 1일 공시했다. 우리금융은 ABL생명 주식 310만6736주(100%)와 동양생명 주식 1억2156만5627주(75.34%)를 인수해 모회사에 올렸다. 우리금융은 앞으로 동양생명·ABL생명 두 보험사를 우리투자증권과 함께 그룹 비(非)은행 부문 핵심 계열사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유한양행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19만1938주)을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취득 예상기간은 오는 2일부터 10월 1일까지다. 유가증권 시장을 통한 장내매수로 취득할 예정이다. 온타이드가 '제14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의 행사가액을 기존 511원에서 516원으로 조정한다고 공시했다. 조정 사유는 시가상승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실적반등 목마른 엔씨·카카오게임즈, 하반기 대작 ‘우물 판다’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엔씨소프트(엔씨)와 카카오게임즈(카겜)가 하반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을 앞세워 반등을 꾀한다. 기대작의 연이은 흥행 실패로 실적이 악화된 가운데, 양사가 준비 중인 대형 신작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커지며 회복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와 카겜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진한 성과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엔씨는 지난해 109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상장 후 첫 적자를 냈고, 올해 1분기에는 간신히 흑자를 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0% 줄어든 52억원에 그쳤다. 카겜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1.6% 급감한 65억원에 머물렀고, 올해 1분기에는 124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실적이 더욱 악화됐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는 기대에 못 미친 주요 타이틀의 흥행 실패가 지목된다. 엔씨는 지난해 출시한 '배틀크러쉬', '호연', '저니 오브 모나크' 등이 시장의 반응을 끌어내지 못했고, '배틀크러쉬'는 조기 서비스 종료라는 쓴맛을 봤다. 카겜은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 기대작이었던 '스톰게이트'가 부진한 성적을 거둔 데 이어, 올해 초 선보인 '발할라 서바이벌'도 이렇다 할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뚜렷한 신작 출시가 없었던 2분기 역시 두 회사 모두 실적 회복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결국 업계에선 “지금 두 회사에 가장 필요한 건 '대작 한 방'"이라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실제 게임업계에서는 '잘 만든 대표 게임 하나가 회사를 먹여 살린다'는 말이 통용될 만큼 신작의 중요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존 지식재산권(IP)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신작 없이 시장 주도권을 장기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어렵다"며 “대형 타이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엔씨가 승부수를 던질 게임은 '아이온2'다. 이 게임은 엔씨의 간판 IP인 '아이온'의 정식 후속작으로, 언리얼 엔진5를 기반으로 제작 중이다. 방대한 플레이어 대 환경(PvE) 콘텐츠와 보스 레이드 중심의 전투 시스템이 특징이다. 자동전투에 치중됐던 기존 MMORPG와 달리 수동 조작 중심의 전투 시스템을 탑재해, 차별화된 몰입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엔씨는 지난 5월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아이온2의 출시 시점을 오는 11월로 명시했다. 먼저 한국과 대만에 선보인 뒤, 내년에는 북미·유럽 등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최근 진행한 포커스 그룹 테스트(FGT)에서는 전투 자유도와 그래픽 품질, 게임성 등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아이온2는 과거 흥행작의 후속작이라는 점에서 시장 기대가 높다. 2008년 출시된 원작 아이온은 당시 160주 연속 PC방 점유율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아이온의 영향이 온전히 반영된 2009년 엔씨는 전년 대비 매출 83% 증가(6347억원), 순이익 623% 증가(1854억원)라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카겜은 '크로노 오디세이'로 반격에 나선다. 이 게임은 콘솔·PC 기반의 액션 MMORPG로, 시간을 조작하는 전투 시스템과 광활한 오픈월드, 다크 판타지 세계관 등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최근 진행된 글로벌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에는 100만명 이상이 신청해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정식 출시는 연내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한다. 증권가에서도 두 회사의 신작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준규 부국증권 연구원은 “아이온2는 전작 아이온의 게임성을 계승하면서도 완성도를 높인 방향으로 개발 중"이라며 “익숙한 시스템을 기반으로 휴면 유저의 복귀를 이끌어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크로노 오디세이는 콘솔·PC MMORPG 시장에서 검증된 수요가 있는 장르로, 앞서 글로벌 출시된 TL이 누적 약 2000억원의 매출을 올린만큼 흥행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MMORPG 장르가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시장조사기관 모더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 세계 MMORPG 시장 규모는 올해 약 253억4000만달러(34조원)에서 2029년에는 422억2000만달러(약 57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 일각에선 양사가 하반기 신작 흥행에 성공할 경우 실적 반등은 물론, 글로벌 IP 경쟁력 강화에도 긍정적인 모멘텀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SKT, 해킹 후폭풍 ‘수습책’ 고민 깊어진다

유심(USIM·가입자식별모듈)정보 해킹 사고로 촉발된 SK텔레콤의 가입자 이탈이 진정세를 보였다. 하지만 예년 대비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오는 4일 발표 예정인 민관합동조사단 조사 결과가 최대 변수로 꼽히는 가운데 가입자 보상안 등 후속 조치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의 이동통신 번호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SKT에서 다른 통신사로 옮겨간 가입자는 20만7847명으로 집계됐다. 전월(44만490명)인 5월보다는 2배가량 낮지만, 평년보다는 여전히 높다. 같은 기간 KT는 4만9394명, LG유플러스는 5만4892명 순증했다. 경쟁사들이 SKT 이탈자를 흡수하는 현상이 이어졌지만, 전월보다는 반사이익 효과가 약해진 모습이다. 지난달 SKT에서 KT로 옮긴 가입자는 8만2043명, LGU+로 옮긴 가입자는 8만7774명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각각 58.2%, 44.6% 감소한 수치다. 알뜰폰으로 번호를 이동한 가입자는 3만8030명으로 55.8% 줄었다. 번호이동은 기기 변경 과정에서 휴대전화번호는 유지한 채 통신사만 옮기는 것을 뜻한다. 저렴한 요금제를 찾아 이동하는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통신사들이 할인 및 프로모션 경쟁을 펼치는 구조로, 시장 경쟁 활성화 양상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SKT의 유심 교체 작업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 지난달 중순을 기점으로 번호이동·기기변경과 같은 신규영업이 재개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SKT는 영업 재개에 맞춰 공시지원금 및 추가지원금(공시지원금의 15%)을 상향하는 등 번호이동 혜택을 강화했다. 업계 안팎에선 SKT가 삼성전자 갤럭시 Z시리즈가 출시되는 이달 중순부터 마케팅을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가입자 이탈 규모가 여전히 적지 않은 만큼 브랜드 신뢰 회복은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대치를 기록했던 5월보다는 이탈자 수가 줄어들었지만, 2023년(12만8846명)과 전년(11만7658명) 동기 대비로는 여전히 60~70%가량 높다. 무선 시장 점유율 또한 40%대 이하를 맴돌 것으로 예상된다. 해킹 사고 발생 이후 SKT 가입자 이탈 규모는 4~5월(67만7491명)을 합쳐 88만5338명에 달한다. 석 달 만에 90만명가량이 빠져나간 셈이다. 같은 기간 SKT로 유입된 가입자 수를 제외한 순감 규모는 63만142명이지만, 그래도 70만명에 육박한다. SKT의 시장점유율은 30%대 후반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4월 무선통신서비스 통계치를 기준으로 통신 3사의 순증 규모를 합산하면, 6월 가입자 수 예상 규모는 △SKT 2231만883명 △KT 1364만9244명 △LGU+ 1119만6407명이다. 점유율은 각각 39.0%, 23.9%, 19.6%다. 이는 알뜰폰으로 떠난 고객까지 포함한 수치며, 같은 기간 총 가입자 수 증감세에 따라 소폭 달라질 수 있다. 향후 SKT의 점유율 회복 여부는 대응 방향에 달렸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가입자 보상안으로는 1인당 1~2만원 상당의 통신요금 감면 등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나, 해킹 사고로 실추된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을지 현재로썬 미지수다. 브랜드가치 평가회사 브랜드스탁의 '2025년 2분기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에 따르면 SKT는 1분기 11위에서 2분기 40위로 29계단 내려갔다. 브랜드가치 평가지수(BSTI)는 890.1점에서 850.1점으로 40점 떨어졌다. 신규영업 중단 기간 동안 마케팅 집행 비용이 감소함에 따라 2분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가입자 감소세가 이어질 경우 하반기 실적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SKT에서 이탈한 가입자의 1인당 평균매출(ARPU)을 5만원으로 가정하면, 2분기 매출 감소 규모는 45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여기에 유심 교체 비용 400억원을 합산하면, 손실 규모는 800억원대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아우디, 세단·SUV 동시출격…‘수입차 빅3’ 명성 되찾나

아우디코리아가 프리미엄 중형 세단 '더 뉴 아우디 A5'와 중형 SUV '더 뉴 아우디 Q5'를 국내 공식 출시하며, 수입차 시장 '톱3' 복귀를 위한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 이번 신차 투입은 최근 볼보, 렉서스, 테슬라 등에 밀려 '독일 3사'(BMW·벤츠·아우디) 명성을 잃고 5위권 밖으로 밀려난 아우디가 시장 점유율 회복을 노리는 핵심 전략이다. 1일 아우디코리아는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서 프리미엄 중형 세단 '더 뉴 아우디 A5'와 프리미엄 중형 SUV '더 뉴 아우디 Q5' 미디어 런칭 행사를 진행했다. 국내 수요가 탄탄한 중형 세단과 SUV를 출시해 점유율 회복에 나설 방침이다. 최근 아우디는 국내 시장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고질적인 애프터 서비스 문제, 일관성 없는 할인 정책, 그리고 하이브리드차 출시가 늦은점 등으로 메르세데스-벤츠, BMW는 물론 볼보, 렉서스 심지어 테슬라에도 밀리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아우디의 월간 판매량은 817대로, 볼보 1068대, 렉서스 1353대, 테슬라 1447대에 크게 뒤처졌다. 지난 1~4월 누적 판매량 역시 아우디는 2846대에 그쳤으나, 볼보와 렉서스는 각각 약 4120대와 4040대, 테슬라는 약 5340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에서도 아우디는 9304대(점유율 3.53%)로 7위에 머물렀다. 2023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1만7868대를 판매하며 3위를 기록하던 시절을 마지막으로 최근엔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아우디는 적극적인 신차공세로 반등에 적극 나선다. 특히 1일 출시한 신형 A5와, Q5는 반등의 발판이자 선봉장으로 꼽힌다. A5는 전장 65㎜, 전폭 15㎜, 전고 25㎜가 늘어나 동급 최고 수준의 여유로운 실내 공간과 당당한 존재감을 자랑한다. 쿠페 스타일의 루프라인, 새롭게 디자인된 2D 로고, 전면부터 후면까지 매끈하게 이어지는 테일게이트 등 역동적이고 우아한 실루엣이 특징이다. 전 트림에 아우디 최초의 투명도 조절 스위처블 파노라믹 루프, 하이빔 어시스트, 웰컴 세레모니, 풀 바디 페인트, 바디 컬러 사이드 미러 등 고급 외장 사양이 기본 적용된다. 파워트레인은 204마력 40 TFSI 콰트로, 271.9마력 45 TFSI 콰트로, 204마력 40 TDI 콰트로, 367마력 S5 TFSI 등 다양한 엔진 라인업을 갖췄으며, 전 모델에 콰트로 사륜구동과 7단 S트로닉 변속기가 기본 탑재된다. 실내는 친환경 프리미엄 소재와 인체공학적 설계의 소프트랩 디자인, 스포츠 시트, 앞좌석 통풍 및 열선, 전 좌석 열선, 멀티 컬러 앰비언트 라이트 등 동급 최고 수준의 편의사양이 전 트림에 기본 제공된다. 인포테인먼트는 11.9인치 버추얼 콕핏 플러스와 14.5인치 mmI 터치 디스플레이, S-라인 이상에는 10.9인치 조수석 디스플레이가 더해진 '디지털 스테이지' 구성을 갖췄다. AI 기반 아우디 어시스턴트, 유튜브·스포티파이·네이버 지도 등 다양한 앱 다운로드가 가능한 '아우디 어플리케이션 스토어'도 탑재했다. Q5는 전장 35㎜, 전폭 5㎜가 늘어나 한층 더 쾌적한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강인하면서도 세련된 외관, 길게 뻗은 보닛, 새 2D 로고, 매끄러운 루프라인이 어우러져 SUV 본연의 존재감과 아우디 특유의 세련미를 동시에 보여준다. 주행 성능 면에서는 204마력 40 TDI 콰트로 엔진,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 '울트라 콰트로', 7단 S트로닉 변속기가 기본 탑재돼 뛰어난 안정성과 민첩한 반응성을 제공한다. 복합연비는 12.7km/l로 효율성도 높였다. 고효율 마일드 하이브리드 플러스(MHEV Plus) 시스템은 최대 18kW(유럽 기준)의 추가 출력을 지원해 부드럽고 조용한 주행, 디젤 특유의 진동 저감, 쾌적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조명 시스템도 강화됐다. S-라인과 블랙 에디션 트림에는 아우디 최초의 스포일러 프로젝션 라이트, 매트릭스 LED, 디지털 OLED 테일라이트, 최대 8가지 라이트 시그니처 설정 등 첨단 조명 기술이 적용됐다. 모든 트림에 파노라믹 선루프, 하이빔 어시스트, 헤드라이트 워셔, 웰컴 세레모니, 루프레일, 풀 바디 페인트 등 고급 사양이 기본 제공된다. S-라인 이상에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360도 서라운드 뷰 카메라, 블랙 에디션에는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돼 노면 상황에 따라 최적의 승차감과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11.9인치 버추얼 콕핏 플러스, 14.5인치 mmI 터치 디스플레이, 10.9인치 조수석 디스플레이(상위 트림) 등으로 구성된다. 이처럼 '더 뉴 아우디 A5'와 '더 뉴 아우디 Q5'는 내연기관 전용 PPC(Premium Platform Combustion) 플랫폼과 고효율 마일드 하이브리드 플러스(MHEV Plus) 기술을 적용해 디자인, 성능, 공간, 디지털 경험 등 모든 면에서 진화했다. 아우디코리아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16종의 신차를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또 서비스 네트워크도 대폭 확충해 브랜드 입지 회복에 총력전을 펼칠 방침이다. 스티브 클로티 아우디코리아 사장은 “오늘 선보이는 두 모델 A5와 Q5는 아우디의 브랜드 방향성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차량"이라며 “단순한 자동차가 아니라, 아우디가 고객과 함께 경험을 만들고 가치를 창출하는 브랜드임을 보여주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단독] HD현대, ‘프로펠러 허브’ 15% 다운 사이징 기술 확보…선박 연비 극대화

HD현대가 선박 프로펠러의 중심부인 허브 크기를 대폭 줄인 신기술로 특허권을 획득했다. 기존 체계 대비 추진 효율을 높이고 연료 소모를 줄였고, 운항 안정성과 효율을 모두 잡아 향후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 우위가 기대된다. 1일 본지 취재 결과, HD현대는 '최적의 허브 직경비를 갖는 가변 피치 프로펠러' 기술 특허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출원인은 HD한국조선해양·HD현대중공업·HD현대삼호 등 조선 부문 3사이며, 원출원일자는 지난 2022년 8월 23일이다. 특허청은 해당 특허를 지난달 25일 공개했다. 해당 특허는 고정 피치 프로펠러(FPP, Fixed Pitch Propeller)에 버금가는 높은 추진 효율을 유지함과 동시에 운항 조건에 따라 최적의 성능을 낼 수 있도록 날개 각도를 조절하는 신개념 '가변 피치 프로펠러(CPP, Controllable Pitch Propeller)' 기술을 골자로 한다. 선체·엔진과 더불어 선박의 3대 요소인 프로펠러는 연비와 운항 속도에 따라 날개의 각도·수·두께 등을 종합 고려해 제작해야 한다. 대형 상선이나 유조선 등 저속 비대선에는 구조가 간단하고 특정 운항 조건에서 효율이 높은 FPP가 주로 사용돼 왔다. 하지만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에너지 효율 지수(EEXI, Existing Energy Efficiency Index)나 탄소 집약도 지수(CII, Carbon Intensity Index) 등 환경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다양한 속도와 환경에서 효율적으로 운항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그 대안으로 프로펠러 날개를 자유롭게 움직여 선박의 전진·후진·저속·정지 등을 손쉽게 할 수 있는 CPP가 있었지만, 구조적 한계 탓에 FPP 대비 연료 효율이 4~8% 가량 낮다는 단점이 존재했다. 날개 각도 조절을 위한 복잡한 유압 장치를 프로펠러 중심부인 '허브(Hub)'에 내장해야 하기 때문에 허브가 커질 수밖에 없었고, 이는 추진 효율 저하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기존 CPP가 수직 방향으로 움직이는 구동 장치를 사용한 것과 달리 HD현대는 이와 같은 문제를 '사선(斜線) 방향 가이드 슬롯' 메커니즘을 도입하는 등 독창적인 설계 변경으로 해결했다. 이 새로운 방식은 더 작은 유압으로도 날개 각도를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게 한다. 결과적으로 유압 시스템과 내부 부품인 '크로스 헤드'의 크기를 줄여 허브 자체를 대폭 소형화하는 데 성공했다. 특허에 따르면 HD현대의 신기술을 적용할 경우 프로펠러 직경 대비 허브 직경의 비율(H/D)을 기존 CPP의 0.206에서 0.185 수준까지 약 10% 이상 줄일 수 있다. 안전율 마진을 감안하면 허브 크기를 기존 대비 5~15%까지 감축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프로펠러의 재질을 바꾸면 크기를 약 25%까지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허브가 작아지면 소재비·가공비가 절감되고, 유압 계통 단순화로 유지 보수 비용도 낮아진다. 이는 선주사에 투자 회수 기간을 단축시키는 기대효과를 가져다준다. 이밖에 이번 특허 기술은 단순 허브 크기를 작게 만드는 데에 그치지 않고 선박 종류에 따른 최적화와 운항 안정성까지 고려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탱커 선박에는 H/D 비율 0.170~0.190을, 벌크선에는 0.185~0.20을 적용하는 등 선종별 최적화된 설계 기준을 제시했다 또한,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 2개의 운항 조건에 맞춰 최적의 피치를 제공하는 '2피치 시스템'을 채택해 시스템을 단순화하고 효율을 극대화했다. 아울러 운항 중 외부 저항이나 충격으로 날개 각도가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엔드 슬롯 △슬라이딩 슈 △유압 잠금부 등 다중의 기계적·유압식 잠금 장치를 고안해 안정성과 신뢰도를 제고했다는 특징도 있다. HD현대의 이번 기술 개발은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선점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고유가와 환경 규제 이중고에 시달리는 글로벌 선사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이며, 향후 친환경 선박 시장의 기술 표준을 선도할 중요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따라서, 연료 효율과 운항 유연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HD현대의 신기술이 향후 건조될 친환경 선박의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동시에 지난해 450억 달러로 평가된 글로벌 CPP 시장이 오는 2032년까지 847억 달러로 연평균 8.3%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만큼 HD현대 조선 3사가 특허기술을 앞세워 향후 펼쳐질 일본·중국과 '조선 빅3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HD현대건설기계가 HD현대인프라코어를 흡수합병한다고 1일 공시했다. 존속기업은 HD현대건설기계로, 피합병법인인 HD현대인프라코어는 소멸된다. 양 측은 부문의 통합을 통한 경영효율성 증대 및 이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궁극적으로는 통합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밝혔다. 한전KPS는 한국수력원자력과 '2025년도 한빛3, 4호기 기전설비 정비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총 공사 계약금액은 878억9873만원이다. 이는 한전KPS 최근 매출액의 5.6%에 해당하는 규모다. 대급 지급은 전체 계약금액 중 진행률에 따라 한전KPS가 청구 한 날부터 5일 이내다. 한국쉘석유는 보통주 1주당 2000원의 현금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율은 0.5%이며 배당금총액은 26억원이다. 배당금지급 예정일자는 내달 14일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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