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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하이마트, ‘구독·케어 서비스’ 강화로 충성 고객 모시기

롯데하이마트가 단순 판매를 넘는 생애주기 관리 체계를 구축하며 충성 고객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구독 서비스와 구매 후 안심케어(관리) 서비스를 연계해 고객 편의성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최근 자체 온라인 몰에서 가전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 5월 선보였던 구독 서비스를 온라인 영역까지 넓힌 것으로, 하이마트는 단일 브랜드 위주인 가전 제조사와 달리 국내외 11종 브랜드, 800여개의 폭넓은 상품 선택지를 제공한다. 구독 서비스 확대와 함께 할인성 혜택까지 더해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오는 31일까지 온라인 구독에 한정해 150만원 이상 가전 구독 시 첫 달 '0원 구독료'를 선착순 지원한다. 하이마트의 월 평균 구독료는 이달 8~10월 오프라인 구독 기준 4만6000원 수준이다. 롯데하이마트가 구독형 사업모델을 강화하는 배경에는 구조적 한계와 무관치 않다. 그동안 하이마트를 포함한 가전양판점 업계는 프리미엄 전략의 백화점, 빠른 배송 체계에 가성비까지 갖춘 온라인 플랫폼에 밀려 본업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하이마트는 일회성에 그치는 단순 판매보다 구독 기반의 수익 창출과 함께, 이와 연계한 관리 서비스로 장기적인 관계 형성에 초점을 맞췄다. 소액의 월 구독료 형태로 초기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어 구매력이 낮은 젊은 고객층까지 유인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가전 구독의 또 다른 핵심은 구매 후 관리 서비스다. 하이마트는 구독 상품 구매 시 가전 주기별 맞춤 케어부터 품목별로 구매 시기 등을 고려해 소모품 교체까지 유상 제공한다. 애프터서비스·클리닝·보험 등으로 구성된 '하이마트 안심 케어'가 대표 서비스로, 올 1~9월 누적 기준 매출이 44% 늘어날 만큼 고객 호응도 얻고 있다. 지난 달 하이마트가 '하이마트 리유즈(HIMART REUSE)'·'리유즈(REUSE)'라는 이름으로 각각 상표권을 출원한 것도 케어 서비스 강화의 연장선이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리유즈 상표를 출원한 것은 고객이 새 가전을 구매하고 사용한 이후 폐기하는 등 일련의 과정을 전부 관리한다는 의도"라며 “이를 위해 서비스 네이밍을 선점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하이마트는 지난달부터 온·오프라인으로 새 가전 구매 시 '쓰던 가전을 현금으로 보상해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6년 이내 제조된 냉장고·세탁기 등 일부 가전에 한해 전문가가 해당 상품을 검수한 뒤, 회수한 시점으로부터 7일 이내 고객 계좌로 보상액을 입금해주는 방식이다. 이때 구매 상품과 보상 신청 품목은 동일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하이마트 측은 구독·중고보상·환급 혜택을 하나로 묶은 '알뜰 구매 팁'을 소개하며 고객 유입에 힘쓰고 있다. 예컨대 정부의 으뜸효율가전 지원사원 사업 대상인 제품을 구매할 경우, 환급(구매·구독 비용의 10%) 혜택 외에도 △캐시백 혜택을 적용하는 구독 제휴 카드 △중고 가전 현금보상까지 동시에 적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카카오뱅크, 환경 문제 해결 청년 모임 ‘에코실험실’ 결과공유회

카카오뱅크는 지난 6개월 간 재단법인 '숲과나눔'과 함께 운영한 '에코실험실' 2기 성과를 돌아보는 결과공유회를 열었다고 9일 밝혔다. 에코실험실은 2030 청년들이 모여 기후위기, 자원순환, 생물다양성 등을 주제로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환경 보호 활동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카카오뱅크는 전국에서 총 29개 팀을 선발해, 환경에 대한 인식 개선 캠페인,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콘텐츠 제작과 교육 등을 지원했다. 지난 1기보다 모집 규모를 대폭 늘리고 '생물다양성' 등 주제도 다양화했다. 특히 올해는 1박 2일 동안 자연을 직접 경험해보는 '카카오뱅크 에코캠프'를 총 3회 개최해 강원도 남이섬, 설악산과 전라북도 새만금 일대에서 생태 체험, 환경 토론, 생물 탐사 등을 진행했다. 카카오뱅크는 에코실험실 2기 운영을 위해 올해 3월 재단법인 숲과나눔에 2억원을 기부했다. 기부금은 청년 환경 모임 모집과 선발, 지원, 에코캠프 운영 등에 사용됐다. 지난 6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마실에서 열린 결과공유회에는 에코실험실 참가팀과 카카오뱅크, 재단법인 숲과나눔 관계자를 포함한 80여명이 참석해 성과 발표와 활동 전시를 진행했다. 성과 발표에서는 청년들이 직접 기획한 다양한 환경 보호 활동이 소개됐다. 여행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참여형 캠페인, 도심 속 녹지 공간 회복을 위한 정원 교육 프로그램, 해양생물 보호를 위한 실험적 연구 등 기후위기와 자원순환, 생물다양성 전반을 아우르는 아이디어가 공유됐다. 활동 전시 공간에서는 6개월 간의 프로젝트 결과물이 공개됐다. 농경지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오염 물질을 줄이기 위한 조사, 홍보, 교육 활동, 스포츠 용품 등 폐기물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제품 제작, 재개발 지역에서 버려진 식물을 구조해 시민에게 분양하는 생태 순환 실험 등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환경 행동이 소개됐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환경 보호에 대한 청년 세대의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을 운영했다"며 “앞으로도 환경 문제 해결과 인식 개선을 위한 ESG(환경·사회·거버넌스) 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검찰, 김병주 MBK 회장 소환 조사...‘홈플러스 사태’ 사건 처분 임박

'홈플러스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전날(8일)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대표 조사에 이어 의혹의 정점을 잇달아 소환하면서 처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9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3부(직무대리 부장검사 김봉진)는 지난 8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김 회장을 소환했다. 검찰은 김 회장을 상대로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인지한 시점 및 단기 채권을 발행하게 된 과정 관련 보고 및 승인 여부 등을 조사했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와 홈플러스가 사전에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했음에도 대규모 단기채권을 발행하고 기습적으로 기업회생을 신청하며 투자자에게 손실을 전가한 것으로 의심한다. 홈플러스는 지난 2월 28일 기존 A3에서 투기등급(B) 바로 윗 단계인 A3-로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홈플러스는 이로부터 나흘만인 3월 4일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 명령 신청서를 제출한다. MBK·홈플러스가 신용등급 강등 사실을 신용평가사 1차 통보 시점인 최소 2월 25일 이전에 인지했지만 증권사를 통해 채권 투자자를 모집해 투자자를 기망했다고 의심한다.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면 금융 채무가 동결되기 때문에 회생 절차 신청이 예정된 상태에서 채권 등을 발행하는 것은 투자자를 속이는 행위에 해당한다. 홈플러스는 신용등급 하락 사흘 전인 2월 25일에도 신영증권 등을 통해 채권 820억원을 판매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김 회장 등 수뇌부가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하락을 사실상 예견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수사팀은 김 회장이 2023년 말부터 수시로 홈플러스의 적자 상황을 직접 보고받은 정황을 파악했다고 한다. 또 금융당국으로부터 MBK와 홈플러스 관계자들이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사전에 인지하고 회생 절차 신청을 계획한 정황이 담긴 내부 자료도 넘겨받았다. 홈플러스가 지난 2월 13~14일 양대 신용평가사와의 면담 자리에서 “신용 하방 압력이 매우 무겁다"는 취지의 경고를 받은 사실도 파악했다. 앞서 검찰은 금융위원회로부터 패스트트랙으로 사건 이첩을 받은 지 일주일만인 지난 4월 28일 홈플러스 및 MBK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5월 12일에는 홈플러스 신용등급을 강등시킨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를 압수수색했다. 같은 달 13~14일에는 정원휘 홈플러스 준법경영본부장과 김 모 기업평가본부장을 각각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박차를 가하던 수사는 지난 6·3 대선을 앞두고 당시 이창수 중앙지검장과 조상원 중앙지검 4차장 등 지휘부 교체, 이후 검찰개혁 국면을 맞아 동력을 상실하면서 속도가 나지 않았다. 지난달 20일 박철우 중앙지검장 임명 후 수사팀이 의혹의 정점을 연달아 조사하면서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성과로 증명한 빈대인 BNK금융 회장…‘신사업·지역금융’ 확대 예고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며 BNK금융그룹을 3년 더 이끌게 됐다. 지난 3년 동안 그는 재무 성과뿐 아니라 리스크 관리 강화, 주주환원 확대 등을 통해 BNK금융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빈 회장은 2기 체제에서도 기존 경영 기조를 이어가는 동시에, 새 시장 확대와 성장 동력 마련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맞춰 생산적 금융을 강화하는 등 정부 정책 대응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전날 심층 면접과 이사회를 거쳐 빈 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낙점했다. 빈 회장은 2017~2021년 BNK부산은행장을 지냈으며, 2023년 BNK금융 회장으로 취임했다. 내년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연임을 하게 된다. 임추위는 “리스크 관리 기조에 기반한 재무적 성과뿐 아니라, 지역경기 침체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가 여전히 진행 중인 상황에서, 그룹 경영 연속성과 조직 안정에 방점을 뒀다"며 빈 회장의 연임 배경을 설명했다. 빈 회장은 취임 후 경남은행에서 발생한 3000억원의 횡령 사고를 신속하게 수습하며 조직 안정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룹 차원에서 내부통제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경남은행에 비상경영위원회, 내부통제분석팀 등을 신설해 취약한 내부통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다. 실적 개선도 이끌었다. 빈 회장이 취임한 2023년 BNK금융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6303억원, 이듬해 8027억원을 기록했다. 충당금 부담 확대에 2023년 순이익이 전년 대비 줄었지만, 실적 개선을 이뤄내며 올해는 3분기까지 770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지금의 분위기라면 올해 역대 최대 순이익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다. 밸류업(기업가치 제고)도 두드러진 성과다. 빈 회장은 취임 첫해 지방은행 최초로 230억원 규모인 자사주 전량(384만6808주)을 소각하며 공격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쳤다. 지난해는 금융권의 밸류업 기조에 발맞춰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주가도 크게 올랐다. 이날 기준 BNK금융 주가는 1만5540원으로, 취임 당시 6000원대였던 주가 대비 2배 이상 높아졌다. 빈 회장은 2기 체제에서도 지금의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여기에 은행 중심의 포트폴리오 개선을 위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고, 지역 경기 악화에 따른 건전성 개선, 기존 시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시장 창출 등 BNK금융의 도약을 위해 몰두할 예정이다. 특히 BNK금융은 인공지능(AI)·디지털금융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지방은행 중 가장 선제적으로 스테이블코인 실험에 참여하며 신사업 진출에 적극 대비하고 있다. 이달 5일에는 미래디지털 전략 연구조직도 출범했다. 정부 기조에 따른 생산적·포용금융 강화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해수부 부산 이전에 따른 지역 주도형 해양금융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BNK금융은 지난해 11월 해수부와 포괄적 업무협약을 맺고 해수부 부산 이전 지원과 함께 북극항로 개발 사업 등을 지역특화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BNK부산은행은 해양금융미래전략 싱크랩을 출범해 해양금융 강화에 나섰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구조개편 끝나더라도…석화업계 ‘무역장벽 걱정’

연말까지 산업구조개편안 마련하느라 안간힘을 쏟고 있는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이 또다른 걱정거리를 안고 있다. 다름아닌 수입국의 반덤핑 및 비관세 장벽 등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의 확산이다. 당장 반덤핑 등 무역규제가 제기되더라도 당장에 보복조치가 취해지지 않아 단기 실적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석화기업들이 강도높게 추진하는 고부가가치 소재 중심의 구조 개편 움직임에 동력을 떨어뜨리는 작용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9일 산업통상부와 석화업계에 따르면, 국내 석화기업들은 현재 해외 15개 국가에서 41건에 이르는 무역 규제 적용이나 조사를 받고 있다. 반덤핑 관세나 상계관세, 환경 규제 같은 비관세 장벽 등 규제 유형이 다양하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유럽은 지난 7월 한국산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에 최대 5.8%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2022년 반덤핑 판정을 받은 한국산 고흡수성 수지(SAP)를 두고 LG화학이 유럽 현지 법원에 소를 제기했지만 패소했다. 인도 정부도 2022년 톨루엔 수입 제품에 순도 99.7% 이상을 요구하는 '품질관리명령'으로 사실상 비관세 무역장벽을 세우려다 우리 화학산업협회 등 석화업계의 강력한 철회 조치 요구에 밀려 지난 2일 철회하기도 했다. 보편관세 15%를 적용하는 미국에서는 △에폭시 레진 △에멀전 스티렌-부타디엔 고무(ESBR) △페트 △아세톤 △다기능 아크릴레이트(MFA) △다기능 메타크릴레이트(MFMA) △에폭시 아크릴레이트 등의 품목이 반덤핑·상계 관세 부과와 관련한 조사 대상에 포함된 적이 있다. 이 같은 부담은 최근 한국 석화업계가 처한 공급 과잉 상황과 겹치고 있다. 원유를 수출하는 중동과 원가와 인건비 등이 저렴한 중국이 자체 석화산업 경쟁력을 키우면서 최근 3년간 석화 기업들의 수출 실적이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석화제품 수출액은 480억달러로 2021년과 비교해 13% 감소했다. 산업연구원은 지난달 25일 '2026년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와 내년 수출액이 439억원과 430억원으로 감소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석화기업들은 세계 시장에서 받는 무역 규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사업 재편 과정에서 어떤 부담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점에서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종적으로 무역 조치에서 벗어난다 하더라도, 현지 기업들이 당국에 무역 제소를 내면 일단 잠정 조치를 내린 뒤 기업별로 시장경쟁 저해 요인이 없다는 소명을 듣는 절차를 밟기 때문이다. 국내에 저가로 들어오는 수입 제품을 대상으로 반덤핑 제소를 내는 데도 신중하다. 석화업계 한 관계자는 “종전부터 석화기업들이 해외에서 겪고 있는 반덤핑 제소 문제가 최근 들어 두드러진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기조와 겹쳐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석화산업이 수출 의존도가 높아 보호무역 통상 파고의 예외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도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화학산업협회에서 협회, 석화기업, 대한상공회의소, 무역협회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주재하며 석화 산업 구조개편을 원활히 마무리하기 위해 통상 현안도 풀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여 본부장은 지난 1~3일(현지 시각) 브뤼셀에서 EU 집행위원회, 의회와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통상현안을 논의하고 한국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여 본부장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석화업계는 내부적으로는 구조 개편, 외부적으로는 통상 압력이 높아지는 '내우외환' 상황에 처했다"면서, △글로벌 수입 규제 방어 △비관세 장벽 대응 △한국판 '국가별 무역장벽 보고서' 활용 등을 정책 방향으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거의 일괄적으로 높은 무역 장벽이 적용되는 철강시장과 달리 석화 소재 시장은 품목별로 무역장벽 유형과 편차가 다양하기 때문에 다각적인 해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기자동차나 반도체 산업용 소재처럼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 없으면 안 되는 소재의 경우 무역조치를 걸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국내 석화기업들이 주요 수출품목으로 공략하는 대안을 구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다른 석화업계 관계자는 “미·중 패권경쟁 국면이 심화되기 전부터 석화사들은 반덤핑 같은 여러 통상 이슈에 대응해왔기 때문에 대응 방향을 새롭게 잡아야 할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개별 품목마다 '스토리'가 달라 통상 대응도 품목별로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패트롤] 고양시-구리시-양주시-양평군-파주시

고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고양특례시가 2025년 안전·안보 분야 각종 평가에서 4개 기관 표창을 수상했다. 고양시는 2025년도 '안전문화대상 국무총리상'을 비롯해 '재난관리평가 행정안전부 장관상', '을지연습 평가 경기도지사상' 수상과 함께 '통합방위태세확립 평가 우수기관'에도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 중 안전문화대상에선 243개 광역·기초 지자체 중 고양시가 유일하게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안전 분야에서 고양시는 '3℃(Care-Create-Cooperate) 더 안전한 고양특례시'를 슬로건으로 내세워 △아이와 함께 성숙하는 안전문화(Care) △창의적인 스마트 기술로 앞서가는 안전도시(Create) △민-관-군 협력으로 함께하는 안전공동체(Cooperate) 정책을 추진했다. 안보 분야에선 전국 최초 어린이 대상 꿈나무 민방위대장 위촉을 비롯해 △어린이 안보·안전 체험장 조성-운영 △2025년 고양특례시 통합방위 예규 최신화 △관·경·군과 CCTV영상 공동 활용 협약 체결 △관-군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 등 통합방위태세 확립과 국가 안보 의식 함양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김선영 시민안전담당관은 9일 “앞으로도 시민 생명과 재산 보호를 최우선에 두고 일상 속 위험을 줄여 더욱 견고한 안전-안보도시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고양특례시는 행정안전부 주관 '2025년 자전거 이용 활성화 유공 포상'에서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아울러 경기도 31개 시·군을 대상으로 한 2025년 자전거 이용 활성화 시-군 종합평가에서도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행정안전부는 매년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기여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자전거 이용시설 확충 △자전거 이용 문화 정착 △기관장 관심도 △정책 추진 성과 및 우수사례 등을 종합 평가해 우수지자체를 선정하고 포상하고 있다. 고양시는 지역 여건을 적극 활용해 도심과 생태공간을 연결하는 자전거 도로망을 지속 확충하고, 일상 속에서 체감이 가능한 이용 문화를 확산시켜 왔다. 특히 전 시민 대상 자전거 보험 운영을 비롯해 △사회 취약계층 대상 재생자전거 기증 △자전거 등록제 운영 △자전거-PM안전교육 확대 등 생활밀착형 정책을 적극 추진했다. 정연주 도로정책과 팀장은 9일 “이번 수상은 자전거 인프라 개선, 안전정책 고도화, 시민 중심 자전거 문화 확산 노력이 종합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더 안전하고 쾌적한 자전거 이용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리=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구리시가 보건복지부 주관 2025년 지역복지 사업 평가 '찾아가는 보건복지 서비스 제공' 분야에서 최우수지자체로 선정됐다. 이로써 구리시는 2019년부터 올해까지 7년 연속 수상이란 위업을 달성했다. 또한 구리시는 올해 경기도 위기 이웃 발굴 및 민·관 협력 평가에서도 '장려' 지자체로 선정되며,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위기 이웃 발굴-지원체계 우수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번 성과는 △민·관 협력을 통한 적극적인 복지사각지대 발굴 △스마트 기술 기반 돌봄체계 구축 △고독사 위험군 맞춤형 지원사업 등 구리시가 지속 추진해온 특화 복지정책 결과다. 특히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명예 사회복지 공무원 등 지역 인적 안전망을 체계적으로 운영해 위기 이웃을 선제적으로 발굴-지원하고, 다양한 지역 복지자원과 연계를 통해 촘촘한 지역 복지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표영실 복지정책과장은 9일 “7년 연속 우수기관 선정은 구리시 복지정책이 현장에서 실효성 있게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주요 성과"라며 “특히 동 자체 고독사 예방 사업이 높은 평가를 받은 만큼, 앞으로도 위기가구를 한발 앞서 살피는 촘촘한 복지체계를 구축해 시민 안전과 삶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리시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시민 삶의 질 향상과 지역 중심 복지체계 강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양주시가 오는 16일 '2026년 구암지구-입암1지구 지적재조사사업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번 주민설명회는 토지소유자와 이해관계인을 대상으로 사업 필요성, 실시 계획 수립 내용, 사업 추진 절차 등을 설명하고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업 대상지는 구암지구(구암리 45-1번지 일원, 223필지 13만1783㎡), 입암1지구(입암리 42-2번지 일원, 303필지 33만9136㎡)로, 해당 지구는 실제 이용 현황과 지적공부 경계가 일치하지 않아 소유권 행사에 불편을 겪는 지적 불부합 지역이다. 양주시는 책임수행기관인 한국국토정보공사와 업무위탁계약을 체결하고, 지적재조사 기준점 측량, 토지 현황조사 및 측량, 경계 설정 협의, 사업지구 지정-고시, 경계 결정, 이의신청, 경계 확정, 지적공부 정리, 면적 증감 토지 조정금 산정 등 행정절차를 거쳐 오는 2027년까지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김용식 토지관리과장은 9일 “지적재조사사업은 경계 분쟁 예방과 재산권 행사 편의 증진을 위한 법정 절차"라며 “토지소유자 총수의 3분의 2 이상과 토지면적 3분의 2 이상에 해당하는 토지소유자 동의가 필요한 만큼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양평=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양평군 단월면 수미마을에는 도시민과 지역주민이 함께 즐기는 '2025년 양평빙송어축제'가 내년 3월 2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축제는 △빙어낚시 △송어 맨손 잡기 △연날리기 체험 등 겨울 계절성을 반영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방문객에게 풍성한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축제장 한 켠에는 지역 농-특산물을 활용한 먹거리 공간을 마련해 체험객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최성준 2025년 양평빙송어축제 추진위원장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먹거리로 가득한 양평빙송어축제에 많은 분이 찾아줘 감사하다"며 “이번 축제를 통해 따뜻하고 즐거운 겨울 추억을 만들어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진선 양평군수는 “이번 축제는 양평의 맑은 자연 속에서 겨울을 느낄 수 있는 자리"라며 “앞으로도 지역 농촌관광 활성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양평군 단월면 수미마을에서 개최되는 2025년 양평빙송어축제 관련 세부 일정과 프로그램은 수미마을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파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파주시는 국토교통부가 지정하는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에 운정신도시-교하동-금촌동 일대가 신규 지정됐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는 작년 12월 개통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운정중앙역을 중심으로 야간과 주간에 자율주행 버스 노선을 운영해 교통 취약시간대 이동권을 확보하고 지역 간 접근성 강화에 목적이 있다. 야간 노선은 운정중앙역~운정신도시~금촌역을 잇는 14.7㎞ 구간으로, GTX-A 막차 시간 이후까지 운행해 운정-금촌 생활권의 대중교통수단 확충과 심야 이동 편의 제공에 기여할 전망이다. 주간 노선은 야당역~운정중앙역~파주출판단지를 연결하는 8.6㎞ 구간으로, 경의중앙선과 GTX-A로 구축된 기존 남북 철도 축을 동서 생활권으로 연계해 운정-교하 지역 접근성을 크게 높일 예정이다. 파주시는 지난 8월 국토교통부에 운영계획서를 제출하고 10월 현장 실사를 거쳐 최종 지정을 받았으며, 지난달 28일부터 '파주시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 운영 및 지원 조례' 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천유경 도로교통국장은 “이번 시범운행지구 지정은 파주시가 '미래 모빌리티 도시'로 도약하는 출발점"이라며 “여기에 멈추지 않고 지역 교통문제 해결에 적합한 서비스 모델을 지속 발굴,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파주시는 내년 상반기 조례 제정과 예산 확보가 완료되는 대로 자율주행 서비스를 신속히 제공해 교통 현안을 해결하고 시민의 자율주행 기술 수용성을 한층 높인다는 방침이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신협 “13년간 사회연대경제 기반 강화 공로 인정”…감사패 수상

신협중앙회(이하 신협)는 지난달 21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열린 '한국사회연대경제 창립 13주년 기념 후원행사'에서 사회연대경제 생태계 조성에 기여한 공로로 감사패를 수상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수상은 신협이 지난 13년간 협동조합과 사회적경제 조직의 성장 기반을 확장하고, 지역 중심의 공익경제 활성화에 기여해 온 노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신협은 2013년 '사회적경제 활동가대회' 후원을 시작으로 사회연대경제 영역의 기반 형성에 본격적으로 참여했다. 같은 해 주민신협이 '사회적경제 기금 조성 현황과 전망'을 발표하며 국내 사회적금융 공급자로서 신협의 역할을 정립한 이후, 현장 활동가 교육과 교류 확대 등 다양한 지원을 통해 사회적경제 현장의 인프라를 꾸준히 강화해 왔다. 또한 2018년 '한국사회연대경제연대회의 교육담당자 워크숍' 지원, 2019년·2022년·2023년 전국 활동가 대회 후원 등을 통해 협동조합 간 네트워크 확장과 연대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신협은 '협동조합 상생·성장 어부바 프로젝트'를 통해 우수 협동조합 발굴, 사업모델 고도화, 자립 기반 강화 등을 지원하며 협동조합의 지속가능한 성장 생태계를 구축해왔다. 이러한 활동은 현장 중심의 실질적인 지원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금융협동조합으로서의 사회적 역할 역시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신협은 2016년 '상생협력대출금'을 출시한 이후 2025년 10월 말 기준 전국 1115개 사회적경제 조직에 총 2168억원을 공급해 협동조합·사회적기업의 성장과 지역경제의 회복력 강화에 기여했다. 아울러 전국 7개 신협(경동·서울행복·단원·동작·경기제일·장안·주민)은 한국사회연대경제 회원으로 활동하며 사람 중심 경제 실현을 위한 지역 연대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박규희 신협행복나눔부문장은 “신협은 지난 13년간 사회연대경제 주체들과 함께 성장하며 협동의 가치를 실천해 왔다"며 “앞으로도 사회적금융과 상생·성장 어부바 사업을 통해 협동조합과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금호타이어 ‘함평 신공장’ 2028년부터 가동한다

금호타이어가 광주 공장 화재사고의 아픔을 딛고 함평신공장 시대를 다시 연다. 2027년까지 연간 530만본 규모 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2028년부터 본 가동에 나설 계획이다. 금호타이어는 9일 전남도 및 함평군과 함께 신공장 건설에 대한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라 전남도와 함평군은 금호타이어의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 행정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함평신공장 건설 1단계에는 6609억원이 투자된다. 연간 타이어 530만본 생산과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정련고무 700만본 규모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미래형 생산체제로의 전환을 통해 스마트 제조설비 및 친환경 공정을 갖춘 공장으로 진행된다.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는 “함평신공장 건설은 금호타이어가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선택한 전략적 투자이자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앞으로도 금호타이어는 함평신공장을 중심으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믿고 선택할 수 있는 브랜드'라는 가치를 더욱 굳건히 다져 나가겠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세종대, 中 ‘2025 ARWU 학문분야평가’서 수자원공학 국내 1위

세종대학교가 중국 상해교통대학 고등교육원이 발표한 '2025 ARWU(Academic Ranking of World Universities) 학문분야평가'에서 공학과 자연과학 분야 전반에 걸쳐 고른 성과를 나타냈다. 이번 ARWU 학문분야평가 결과 세종대는 수자원공학 분야 국내 1위를 기록했다. 호텔관광학은 세계 18위, 국내 2위를, 컴퓨터공학은 올해 세계 150위권에 진입하며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ARWU 학문분야평가는 웹 오브 사이언스(Web of Science) 기반의 객관적 지표를 활용해 전 세계 대학의 학문 성과를 측정하는 권위 있는 세계 대학평가다. 특히 최상위 저널 논문과 국제학술상 등 연구의 질적 수준을 반영하는 WO(World Class Output), 국제적 석학 비중을 보여주는 WF(World Class Faculty) 지표가 도입되면서 연구의 질과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수자원공학 분야는 지난해 국내 2위에서 1계단 상승해 정상을 차지했다. 세계 순위는 151~200위다. Q1급 저널 논문 수, 국제 피인용도, 국제공동연구 비율 등 핵심 연구지표 전반에서 고르게 우수한 성과를 보여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력을 인정받았다. 컴퓨터공학 분야는 지난해 세계 201~300위에서 올해 101~150위로 크게 상승하며 두드러진 발전을 보였다. 국내 순위 역시 2위에 오르며 연구 저널의 질적 수준 향상과 WO(World Class Output) 지표 개선이 순위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신규 도입된 인공지능(AI) 분야에서는 국내 6위에 기록했고, 원격탐사는 국내 2위로 처음으로 순위에 진입하며 첨단 기술 연구 기반이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세종대는 기존 강세 분야에서도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호텔관광학은 올해 세계 18위, 국내 2위를 차지하며 국내 최고의 교육·연구 역량을 재확인했다. 토목공학 분야는 세계 101-150위, 국내 5위에 오르며 탄탄한 연구 기반을 재확인했다. 특히 국제협력(IC) 지표와 Q1급 저널 논문 성과가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각 분야별 △호텔관광학 18위 △토목공학 101~150위 △컴퓨터공학 101~150위 △수자원공학 151~200위 △인공지능 151~200위 △원격탐사 151~200위 △계기공학 151~200위 △금속공학 151~200위 △통신공학 151~200위 △에너지공학 151~200위 △수학 201~300위 △물리학 201~300위 △화학공학 201~300위 △환경공학 201~300위 △경영학 301~400위 △기계공학 301~400위 △전기전자공학 301~400위 △재료공학 301~400위 △나노공학 301~400위에 랭크됐다. 국내 순위는 △수자원공학 1위 △호텔관광학 2위 △컴퓨터공학 2위 △원격탐사 2위 △통신공학 4위 △수학 4위 △토목공학 5위 △환경공학 5위 △물리학 5위 △경영학 5위 △인공지능 6위 △계기공학 7위 △금속공학 7위 △전기전자공학 8위 △기계공학 9위 △에너지공학 9위 등 지난해 보다 1개 많은 16개 분야가 국내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엄종화 세종대 총장은 “이번 ARWU 학문분야평가에서 세종대가 여러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것은 연구진의 꾸준한 학문적 노력과 교육 혁신의 결실"이람 “공학·자연과학·관광 분야에서의 성과뿐만 아니라 신규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국제적 위상을 더욱 공고히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세종대는 글로벌 연구역량을 강화하고, 미래 사회를 이끌 지식과 인재를 길러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내수도 수출도 ‘보릿고개’…가전업계 “탈출구는 소비자 눈맞추기”

국내 가전업계가 장기 침체 흐름을 돌파하기 위해 맞춤형 서비스와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수출 감소와 내수 부진이 이어지며 시장 전반이 위축된 가운데, 소비자 경험 중심의 서비스 혁신으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판단에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가전과 인테리어의 경계를 허물며 생활공간 전체를 아우르는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단순히 제품 기능을 홍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공간 중심 소비' 흐름에 대응하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삼성 인테리어핏 설치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새로 구매하거나 기존에 보유한 가전에 맞춰 기존 가구장 철거부터 시공, 제품 설치까지 한 번에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실상 '가전 기반 인테리어 시공'으로, 삼성전자로지텍 협력사를 통한 공식 가구 리폼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다. 냉장고·오븐 등 주방가전에서 시작한 가구장 리폼이 긍정적 반응을 얻자 최근엔 세탁가전으로까지 영역을 넓혔다. 삼성전자는 상부장·수납장·테이블장·홈바 등 총 31가지 설치 옵션을 마련해 가전 형태·배치에 최적화된 공간 구성을 돕는다. 주방 가전용 14종, 세탁 가전용 17종을 제공한다. LG전자는 '가전 연계 홈스타일링'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 취향에 맞는 공간 연출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달 온라인브랜드샵에 가전과 어울리는 리빙 제품 및 인테리어를 함께 제안하는 '홈스타일' 서비스를 선보였다. 소비자가 가전과 인테리어 제품을 각각 찾는 번거로움을 줄이고, 제품 탐색·구매·상담·시공사 연결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내용이다. 홈스타일에는 가구·조명·주방·생활용품 등 400여 개 브랜드와 2만여 개 제품이 입점했다. 거실, 주방, 침실 등 공간별로 스타일링 이미지를 제안하고 이미지 내에서 바로 관련 제품 구매도 가능하게 했다. 삼성과 LG는 이를 통해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가전 교체·추가 구매 수요를 자연스럽게 견인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간 설계 단계에서부터 자사 제품을 기본 옵션으로 심어 넣는 전략"이라며 “생활 맞춤형 서비스는 교체 수요를 촉진하는 효과가 커 침체된 시장을 끌어올리기 위한 핵심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마케팅 역시 기존 '제품 성능 중심'에서 콘텐츠·엔터테인먼트 결합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오는 16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요리 경연 예능 '흑백요리사2'에 프리미엄 가전을 노출해 브랜드 홍보 효과 극대화를 노린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인공지능(AI) 기반 차세대 가전 홍보에 연예인을 대거 기용해 브랜드·제품 이미지를 강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스펙 설명 중심의 전통 방식에서 벗어나 예능·스타 마케팅을 통한 감성·라이프스타일 호소 전략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은 악화된 시장 환경이 배경으로 작용한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올해 1∼11월 누적 가전 수출액은 전년 대비 9.4% 감소해 주요 수출 품목 가운데 네 번째로 부진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내수 역시 회복이 더디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10월 국내 가전 소매판매액은 약 2조2152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9% 감소했다. 해당 지표는 백화점, 대형마트, 전문소매점 등을 포함한 월별 가전제품 판매 실적으로, 올해 들어 7월을 제외하고 매달 감소세가 이어졌다. 가전업계는 단순 기능 중심 기업을 넘어 서비스·공간·경험을 아우르는 전략을 강화하며 수요 회복과 시장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경기 둔화가 지속되더라도 프리미엄·맞춤형 소비는 성장 여력이 있다고 보고 관련 투자와 서비스 확대를 이어갈 방침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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