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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손상화폐 2.8조원…지구 한 바퀴 돈다

지난해 손상화폐가 2조8404억원(3억6401만장)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상화폐는 시중에서 유통되다가 한국은행으로 환수된 화폐 중 훼손 또는 오염 등으로 통용이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은 것을 말한다. 14일 한은에 따르면 은행권은 1만원권(49.3%)과 1000원권(35.2%) 등 2억9518만장(2조8286억원), 주화는 100원화(43.9%)와 500원화(24.2%)를 중심으로 6882만장(118억원)이 폐기됐다. 주요 교환사례를 보면 충북에 사는 김 모씨는 신문지로 감싸 창고에 보관해 습기로 손상된 은행권 1892만5000원을 교환했다. 광주에 사는 이 모씨는 업장 내 화재로 불에 탄 은행권 727만5000원을 교환했다. 이같은 손상화폐를 낱장으로 이은 총 길이는 4만4043㎞로 지구 한 바퀴를 돌고도 4000㎞ 가량 남는다. 층층이 쌓은 높이는 14만7017m로 에베레스트산(8849m)의 17배, 롯데월드타워(555m)의 265배 수준이다. 손상화폐 물량은 전년 대비 23.3% 줄었다. 시중금리 하락으로 인한 화폐수요 증가를 비롯한 영향으로 환수량이 감소한 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손상화폐 액수는 3조3761억원에서 5000억원 넘게 줄었다. 손상은행권은 남은 면적이 4분의 3 이상이면 액면금액의 전액, 5분의 2 이상 4분의 3 미만이면 반액으로 교환할 수 있다. 손상주화는 액면금액으로 교환되지만, 모양을 알아보기 어렵거나 진위를 판별하기 어려운 주화는 제외된다. 한은 관계자는 “화폐를 깨끗이 사용하면 매년 화폐제조에 소요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돈 깨끗이 쓰기' 홍보 활동을 지속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신성통상 탑텐, 지난해 15개국에 의류 143만점 기부 “466억 규모”

신성통상의 SPA 브랜드 탑텐(TOPTEN10)이 지난 한해 동안 세계 15개국에 글로벌 나눔 활동을 펼치며 선한 영향력을 선사했다. 탑텐은 지난해 굿네이버스, 지파운데이션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베트남, 시리아, 우크라이나 등 15개국 취약계층에 총 142만9118점의 의류를 전달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기부 물품은 소비자가 기준으로 약 466억원 규모의 4123종에 달하는 다양한 성인복과 아동복을 계절과 수혜자 특성에 맞춰 준비했다. 협력 기관별로는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NGO 굿네이버스를 통해 111만8568점, 지파운데이션을 통해 31만550점이 전달됐다. 일례로 베트남 푸토우성(Phu Tho 省)에서는 탑텐의 기부가 실질적 생활 개선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지역은 지난해 행정구역 통합을 통해 새롭게 편재돼 시내 중심부와 떨어진 산악·계곡 지형으로 소수민족(Muong)이 다수 거주한다. 지역 내 시장이 없고 도로 환경이 불편해 극히 제한적인 생활 필수품 구매 기회를 글로벌 나눔 활동으로 지원했다. 탑텐은 이 지역의 29개 마을, 2702가구, 총 1만2420명을 대상으로 계절에 맞는 의류를 전달했다. 특히 탑텐의 나눔 활동은 시리아, 우크라이나 등 분쟁 지역 난민 지원은 물론 국내 산불 피해 지역 긴급구호에도 참여했다. 이러한 기여도로 지난해 12월 굿네이버스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신성통상 탑텐 관계자는 “탑텐의 기부 활동은 단순히 의류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취약계층의 실질적 생활 개선과 존엄성 회복을 목표로 한다"며 “2026년에도 굿네이버스, 지파운데이션과의 파트너십을 이어가며 지속가능한 나눔 문화를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신연수 칼럼] AI시대, 기대와 두려움

요즘 어딜 가나 인공지능(AI)이 화제다. 지인들의 모임에서는 AI로 음악과 동영상을 만들었다는 경험담이 꽃을 피운다. 주식시장에서는 AI로 인한 반도체와 에너지 수요 폭증으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6'은 본격적인 '피지컬(Physical) AI'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현대차그룹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는 사람처럼 뛰거나 앉는 자연스러운 동작으로, LG전자 '클로이드'는 빨래, 요리 같은 집안일을 대신할 홈로봇으로 인기를 끌었다. 2016년 바둑 천재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 패배해 충격을 준 지 10년이 흘렀다. 이제는 AI가 인간의 삶 전반에 스며들고 있다. 그 사이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해 새로운 글과 음악, 영상 등 세상에 없던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생성형 AI'에서,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에이전트형 AI'로 발전했다. 이젠 '실물형(피지컬) AI'로 나아간다. AI가 컴퓨터 안에 머물지 않고 로봇 등을 통해 물리적 행동을 하는 단계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은 생존을 위한 노동에서 해방돼 문화와 여가를 즐기게 된다'고 했던 존 메이너드 케인스의 예언이 실현되는 것일까? 아니다. AI시대는 기대와 두려움이 공존한다. 기업들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할 AI를 개발하고, 상위 10%의 전문가들이 에이전트형 AI 덕분에 5명의 비서를 둔 것 같다고 기뻐할 때 한편에서는 많은 일자리들이 사라지고 있다. 최근 KBS 다큐멘터리 '멋진 신AI세계'는 지난해 시험에 합격한 공인회계사들이 취업은커녕 실습할 기관을 찾지 못해 정부 청사 앞에서 시위를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1~3년차 신입 회계사가 할 일은 AI가 다 할 수 있기 때문에 회계법인들이 회계사들을 채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회계사뿐 아니라 세무사, 웹툰 작가, IT 종사자 등 예전엔 전문직이었던 분야에서 청년들이 AI와 취업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분야는 기자, 변호사, 의사 등으로 점점 늘어날 것이다. 산업연구원은 한국에서 AI가 대체할 일자리가 327만 개로, 전체의 13%를 넘으리라고 분석했다. 더구나 사라질 일자리의 60%가 화이트칼라 전문직이라는 것이다. AI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다. 그동안의 기술이 인간의 신체활동을 대신했다면, AI는 인간의 정신활동까지 대체한다는 면에서 혁명적이다. 전문가들이 AI는 인간이 불을 발견했을 때나 인쇄술을 발명했을 때처럼 인간의 문명을 통째로 바꿔놓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유다. 저명한 외교관이자 이론가인 헨리 키신저는 국방과 안보에 AI가 사용됨으로써 국제사회의 질서도 바뀔 것이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통해 이미 우리는 AI가 낳은 부정적 결과물의 하나인 '파편화된 세계'를 보고 있다. 한국에서 AI 열풍이 부는 것은 좋은 일이다. 교육열이 높은 한국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너도나도 AI 배우기에 나서고 있다. 정부도 한국을 AI 3대 강국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다만 AI를 발전시키고 활용하는 것 못지않게 어두운 면에 대해서도 대비하고 보완해야 한다. AI 디바이드(divide)는 디지털 디바이드를 초월할 것이다. AI는 경제적 사회적 파장을 넘어 인간의 본질에 대해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생성형 AI가 만든 음악과 그림, 글을 인간이 만든 작품과 구별하는 일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그럴 때 인간 고유의 창의성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작가 장강명이 물은 것처럼 AI가 노벨문학상 수준의 소설을 1분에 한 편씩 만드는 시대에도 소설은 '인간 영혼을 담은 예술'일 수 있는가.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는 이성(理性)이야말로 인간의 본질이라고 했다. 그러나 인간이 지적 활동을 통해 만들어내는 산물보다 AI가 내놓은 결과물이 더 우월하다면, 인간 이성의 가치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상품의 가치는 그 안에 내재된 인간의 노동 때문이라는 카를 마르크스의 '노동가치론'은 AI시대에도 설득력을 가질까. AI가 인간을 뛰어넘는 지적 결과물을 내놓는 시대는 거꾸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인생의 참된 가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사랑, 책임, 의미, 가치… 이러한 인간의 미덕을 고도로 발휘하지 않는다면 AI시대는 유토피아가 아니라 악몽이 되고 말 것이다. 신연수 주필 ysshin@ekn.kr

경동도시가스, 희망 2026 나눔캠페인 성금 1억원 전달

경동도시가스(회장 송재호)는 13일 울산광역시청에서 김두겸 울산광역시 시장, 송재호 경동도시가스 회장, 전영도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희망 2026 나눔캠페인 성금 1억원을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성금은 울산시의 '희망 2026 나눔캠페인'에 적극 동참해 사랑의 온도탑 온도를 높이고 나눔 목표액 달성에 힘을 보태기 위해 마련됐다. 경동도시가스는 이번 기탁을 통해 지역사회 전반에 기부 문화를 확산시키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탁된 성금은 울산지역 저소득층을 위한 생계비, 의료비, 장학사업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송재호 경동도시가스 회장은 “최근 불안정한 국제 정세와 에너지 가격 변동성 확대 등으로 지역 경제가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상황에 놓여 있다"며 “대외 여건이 불투명해질수록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웃들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기업이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동도시가스는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고통을 분담하며, 실질적인 에너지 복지와 나눔을 통해 따뜻한 공동체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전영도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복지 사각지대가 넓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동도시가스의 성금은 가뭄의 단비와 같다"며 “보내주신 온기가 에너지 취약계층과 저소득 가정의 고통을 덜어주는 실질적인 에너지가 될 수 있도록 필요한 곳에 신속하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동도시가스는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기부자 예우 프로그램인 '나눔명문기업'에 가입한 이후 매년 이웃돕기 성금을 기탁하며, 울산시 관내 취약계층의 생계 안정과 복지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현대차 GBC 특혜 논란 ‘공공기여’…“투명·제도화 필요”

서울시와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GBC) 개발 사업을 둘러싼 공공기여금 산정 기준 논란과 관련해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높다. 행정기관-사업자간 협상에 의존하고 있어 '재량권'이 남용되고 있다. 결과가 나오더라도 '뒷말'이 있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협상 과정과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공공기여 규모를 산정하는 기준을 구체적으로 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13일 시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시와 현대차그룹이 지난달 30일 합의한 GBC 사업 재개를 위한 공공기여 협상과 관련해 산정 기준, 절차 등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배경에는 제도적 부실이 자리잡고 있다. GBC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한전 부지에 현대차그룹 신사옥과 업무·호텔·문화시설 등을 조성하는 대규모 복합개발 사업이다. 올해 상반기 도시관리계획 변경과 공공기여 이행협약 체결을 거쳐 2031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4년 해당 부지를 약 10조5500억 원에 매입한 뒤, 2016년 서울시와의 사전협상을 통해 공공기여를 전제로 초고층 개발 계획을 확정했다. 당시 제3종 일반주거지역을 용적률 최대 800%의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 전환해주는 대가로 약 1조7000억 원대의 공공기여금을 내기로 했었다. 그런데 이후 사업 계획이 변경되면서 일부 공공시설 활용과 기부채납을 조건으로 감면됐던 공공기여금 약 2300억 원을 환수하기로 했다. 따라서 총 공공기여 규모는 기존 1조7400억 원에서 1조9827억 원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일각에선 당초 약속했던 국제업무지구의 랜드마크 건설이 취소됐고 연면적도 상향 조정된 만큼 토지가치 상승분을 기준으로 현재보다 1조~2조원 더 많은 최소 3조~4조원대의 공공기여금이 적절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이 곳의 현재 땅값은 현대차의 매입 당시보다 약 두 배 가량인 20조원대를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업계에선 현대차가 GBC 사업으로 인해 얻을 잠재적 이익이 임대료 수익만 연간 약 1조5000억원에 달할 수 있고 총 자산가치는 토지+건물을 합쳐 약 5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는 이들이 있다. 그럼에도 시와 현대차는 2016년 1차 협약 체결 당시의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1조9827억원만 내는 데 합의했다. 이는 당시 일반주거구역에서 용적률 800%인 일반상업구역으로 용도구역을 변경함에 따라 예상되는 토지가격 상승분의 약 40%에 해당되는 금액이다. 시는 '규정대로' 했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공공기여는 민간 개발로 발생한 전체 이익을 환수하는 제도가 아니라, 도시계획 변경으로 추가 발생한 이익의 60%를 환수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 역시 “법에는 공공기여의 개념과 원칙만 규정돼 있고, 구체적인 산정 기준은 지자체가 조례와 지침으로 운영하도록 돼 있다"고 밝혔다. 시가 알아서 할 문제라는 것이다. 그러나 공공기여 제도 자체의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민간싱크탱크인 한국부동산연구원이 2024년 발간한 '공공기여제도의 개념적 고찰' 보고서에 따르면, 공공기여는 도시계획 변경으로 민간에 추가적인 개발 권한이 부여될 경우 발생하는 계획이득의 일부를 공공이 환수해 기반시설 확충과 공공성 제고에 활용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문제는 실제 운영 과정에서 지자체별로 상이한 기준과 방식이 혼재돼 적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면적 기준, 토지가치 상승분 기준, 정률·정액 방식 등이 병행되면서 동일한 도시계획 변경에도 사업과 지역에 따라 공공기여 규모가 달라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로 인해 공공기여가 객관적인 산식보다는 개별 협상에 의존하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시-현대차의 GBC 협상이 대표적 사례였다. 연구원 측은 보고서에서 “이러한 운영 구조는 지자체의 행정 재량을 확대해 공공기여 산정 과정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산정 기준과 기준 시점, 공공기여 범위가 법령 차원에서 명확히 정리돼 있지 않아 사업자와 시민 모두가 결과를 납득하기 어려운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외에서도 이같은 문제점을 보완한 사례들이 많다. 독일 뮌헨은 도시계획 변경에 따른 공공기여를 사전 규칙에 따라 운영하고 있다. 대규모 개발 시 공공임대주택 공급, 기반시설 설치, 공공시설 비용 분담 등 기여 항목과 부담 수준을 법률과 지침으로 미리 정해 두고 이를 일관되게 적용한다. 행정은 계획과 직접 관련된 범위를 넘어 추가 기여를 요구할 수 없도록 제한돼 있다. 공공기여가 협상이 아닌 제도에 따라 예측 가능하게 작동하도록 설계돼 있다. 이를 통해 행정 재량 논란을 최소화하고 정책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따라서 공공기여 산정 기준과 절차가 불명확한 구조가 논란을 키우고 있는 만큼 법령 차원에서 기준과 절차를 명확히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도시계획 전문가는 “공공기여는 협의가 불가피한 제도지만, 기준이 모호할수록 행정 재량과 해석 차이가 커질 수밖에 없다"며 “법령이나 시행령 차원에서 산정 기준과 기준 시점, 절차를 보다 정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AI로봇’ vs ‘AI홈’…최첨단 기술로 맞붙는 K-안마의자 쌍두마차

국내 안마의자업계 양대산맥인 바디프랜드와 세라젬이 헬스케어 가전을 놓고 인공지능(AI) 기반의 기술력을 과시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AI와 로보틱스 기술·주거 공간의 결합이라는 각자의 미래 비전을 밝히면서 글로벌 영향력을 각인시키는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는 기술력 고도화에 방점을 찍고 공통적으로 AI를 활용한 차세대 헬스케어 제품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대표 품목인 안마의자를 헬스케어로봇으로 진보시키는 데 공들이는 한편, 세라젬은 공간 전체를 건강관리 플랫폼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두 회사의 서로 다른 접근법은 기술력 시험대격인 국제적 무대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지난 6~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6'가 대표 사례다. 올해로 9년 연속 CES에 참가하는 바디프랜드는 역대 최대 규모 부스까지 꾸려 AI를 적용한 헬스케어로봇을 선보이는데 공을 들였다. 조만간 국내 출시를 앞둔 신체 데이터 기반의 AI추천 마사지 기능을 탑재한 '다빈치 AI'와 팔·다리·발목 부위가 독립 구동되는 웨어러블 로봇 '733' 등이다. 733의 경우 오는 8월께 공개 예정이다. 세라젬은 생활가전을 넘어 집 전체로 헬스케어제품과 사용자를 연결하는 'AI 웰니스 홈' 주거형 헬스케어 모델을 전면에 내세웠다. 개별 기기가 아닌 거실·욕실·침실 등 공간별로 배치된 헬스케어 제품이 사용자 상태를 인식해 작동하는 원리를 강조했다. 업계는 새 성장 동력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방점을 찍은 이들 업체 입장에선 CES 등 세계 무대의 중요성이 클 수밖에 없다고 분석한다. 지난 수 년 간 바디프랜드와 세라젬 모두 CES 참가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특히, CES는 전 세계 바이어와 투자자가 몰려 해외 진출의 교두보로 꼽힌다. 따라서 짧은 시간 내 글로벌 고객 접점을 확대하기에 효과적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일각에서는 안마의자를 비롯한 글로벌 헬스케어기기 시장 규모가 커지는 만큼, 시장 선점을 위해 기술 리더십을 증명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비즈니스 리서치 인사이트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마사지 의자 시장 규모는 약 39억5000만달러(약 5조8000억원)로 추정된다. 올해는 약 42억8000만 달러까지 증가할 전망으로, 오는 2034년에는 약 81억4000만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도 홈케어 확대 영향에 가정용 마사지 수요가 점차 늘고 있지만, 공간 차지·가격 부담 등으로 보급 확산에 제약이 있다"면서 “이에 따라 비교적 저렴한 제품을 찾거나, 비슷한 값이어도 AI 기능 등을 탑재한 혁신 제품을 선호하는 양상이 짙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KT 이탈 러시에 ‘단말기 가뭄’…통신 3사, 갤럭시 물량확보 비상

KT의 위약금 면제로 촉발된 이탈 고객을 붙잡기 위한 경쟁 국면에서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 3사가 모두 단말기 부족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KT의 위약금 면제 기한인 오는 13일까지 부족한 단말기 수급에 나섰다. 삼성전자도 통신사들의 요청에 S25 시리즈 등의 추가 생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 S25 시리즈나 Z플립7 등 인기 기종의 인기 색상·용량의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부 일선 대리점에서는 단말기가 없어도 일단 신청서를 받고 13일까지 단말기를 확보해 개통해 주겠다는 안내를 하기도 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KT의 위약금 면제 시한인 오는 13일까지 어떻게든 단말기를 확보하겠다고 유통망에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의 재고 물량을 최대한 모으는 한편 삼성전자로부터 납품 일정을 당겨 부족한 단말기를 맞추겠다는 것이다. 지난 주말에 이동통신사를 옮겼다는 한 소비자는 “단말기가 부족해 재고를 확인하고 방문해야한다는 안내를 받았다"며 “재고문제로 생각했던 것 보다는 한산한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이러한 단말기 재고 부족은 현상은 재고 처리 기간에 단말기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통상 1월과 2월은 단말기 재고를 소진하는 기간"이라면서 “단말기의 추가 공급이 없어 단말기 수요 대비 재고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도 “단말기 재고를 과거만큼 넉넉하게 보유하지 않는 추세"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도 이미 출시된 제품보다는 차기작인 갤럭시 S26 초도물량 생산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생산라인이 한정돼 있다보니 보편적으로는 신제품을 위주로 생산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단말기가 13일까지 문제없이 수급된다면 KT의 유출 가입자 수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지난 10일까지 11일간 KT를 빠져나간 고객은 모두 21만 명이었다. 이 가운데 70% 내외가 SK텔레콤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13일까지 단말기 수급을 할 수 있을지는 업계에서도 전망이 갈렸다. 한 업계 관계자는 “13일까지 무조건 단말기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기한까지 단말기를 확보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단말기 수급이 어려워지자, 이동통신사 3사는 모두 단말기 없이 유심만을 옮기는 '유심 단독' 상품에 무게를 싣기도 했다. 위약금 면제 기한이 설정돼 있어 통신사부터 옮기게 한다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과정에서 일부 대리점에서는 상대사를 비방하는 듯한 광고 배너를 운영하기도 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가입자 이탈을 막아야 하는 KT는 공시지원금 적용 요금제를 대폭 낮추는 등 대응에 나섰지만, 인기 기종인 갤럭시 S25 시리즈 등이 재고 부족을 겪어 비인기·구형 기종을 위주로 방어에 나섰다. 앞서 KT에서 무단 소액결제 사고가 발생해 지난해 8월30일까지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오는 13일까지 해지 및 번호이동 시 위약금 면제를 시행하고 있다. KT에서 이동하려는 가입자를 잡기 위한 이동통신사 3사의 경쟁이 촉발됐다. KT를 빠져나간 고객이 대부분 SK텔레콤으로 향하면서 SK텔레콤이 다시 점유율 40%를 회복할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앞서 SK텔레콤도 지난해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영업정지와 위약금 면제를 시행하면서 약 90일간 가입자 72만 명가량이 이탈했었다. 업계에서는 13일 이후 정책이 대거 축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위약금 면제가 종료된 뒤에는 한동안 통신사들도 좋은 정책을 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중국·인도 석탄발전, 52년 만에 첫 동반 하락…“역사적 전환점”

세계 최대 탄소배출국인 중국과 인도의 지난해 선탄 발전량이 동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나라에서 석탄발전이 같은 해 동시에 줄어든 것은 52년 만이다. 2025년 양국이 사상 최대 규모의 재생에너지 설비를 확충한 결과로, 글로벌 탄소 배출 흐름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12일(현지시간) 기후 전문 매체 카본브리프에 따르면 핀란드 싱크탱크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5년 인도의 석탄발전량이 전년 대비 3.0%(57테라와트시·TWh) 감소했고, 중국은 1.6%(58TWh) 줄었다고 밝혔다. 양국에서 석탄발전이 동시에 감소한 것은 1차 오일 쇼크가 발생했던 1973년 이후 처음이다. CREA는 지난해 두 나라에서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설비가 대폭 늘어나 전력 수요 증가분을 상쇄하면서 석탄 발전이 밀려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전력 수요가 전년 대비 5% 증가했음에도 석탄발전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태양광·풍력 발전설비 신규 설치량은 각각 300기가와트(GW), 100GW 이상일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중국 역사상 최대 규모다. 태양광과 풍력 발전량은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450TWh 증가했고, 원자력 발전은 35TWh 늘었다. 이로써 수력발전을 제외한 재생에너지 발전 증가분은 전력 수요 증가분(460TWh)을 웃돌았다. 건설 부문에서도 중국의 석탄 소비는 줄고 있다.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철강, 시멘트 등 건설 자재 생산이 둔화된 영향이다. 인도의 경우 재생에너지 발전 확대가 석탄발전 감소의 4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화한 날씨로 인한 냉방 수요 감소, 전력 수요 둔화는 각각 36%, 20%의 비중으로 석탄발전 감소에 기여했다. 재생에너지가 석탄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도는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태양광 35GW, 풍력 6GW, 수력 3.5GW를 새로 추가했다. 이에 따라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증가는 전년 대비 44% 확대됐다.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71TWh 증가했지만 전체 발전량 증가는 21TWh에 그쳐 화석연료 발전이 감소했다. 다만 인도의 재생에너지 발전의 증가 속도는 2019~2024년 평균 전력 수요 증가(연 85TWh)나 2026~2030년 전망치에는 못 미친다. 이에 따라 석탄발전의 구조적 감소를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확대 속도가 추가로 가속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럼에도 CREA의 로리 밀리비르타 선임 애널리스트는 “중국과 인도에서 석탄발전이 모두 하락하면서 재생에너지 발전이 기록적 수준으로 증가한 것은 역사적인 전환점"이라며 “글로벌 탄소 배출이 정점을 찍을 수 있는 중요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양국의 전력 부문은 지난 10년간 글로벌 탄소배출 증가분의 93% 차지했다. 탄소 배출이 정점을 달성할 여부는 사실상 중국과 인도에 좌우되는 셈이다. 다만 향후 과제도 적지 않다. 양국은 여전히 석탄발전 설비를 건설 중이다. 건설 중이거나 허가된 프로젝트가 모두 완공될 경우 중국은 석탄발전 설비가 28%, 인도는 23% 늘어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겨울철 난방수요 증가, 수력발전 감소 등의 영향으로 이달 인도의 석탄발전이 다시 크게 늘었다고 지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김승업 세브란스병원 교수, 제19회 아산의학상 임상부문 수상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은 제19회 아산의학상 수상자로 기초의학부문에 이호영 서울대 약학과 교수(64), 임상의학부문에 김승업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51)를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젊은의학자부문에는 마틴 슈타이네거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40)와 이주명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45)가 선정됐다. 시상식은 오는 3월 1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다. 이호영 교수와 김승업 교수에게 각각 3억원, 젊은의학자부문 수상자에게 각각 5000만원 등 총 7억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이호영 교수는 흡연과 미세먼지 등 환경적 요인이 만성 폐쇄성 폐질환과 폐암의 발생과 진행을 촉진하는 분자적 기전을 체계적으로 규명하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담배 연기가 폐 세포를 직접 손상시킬 뿐만 아니라 혈당 수치를 높이고, 이로 인해 면역세포의 일종인 대식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는 기능이 억제됨으로써 폐암 진행이 촉진된다는 연구결과를 2024년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했다. 김승업 교수는 비침습적 간섬유화 진단 분야를 선도하며 간질환 치료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바늘을 삽입해 간 조직을 채취하는 침습적인 조직 검사를 대체하기 위해 김승업 교수는 2005년 초음파를 이용한 순간 탄성측정법(FibroScan)을 선도적으로 국내에 적용해 간 건강 상태를 쉽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김 교수는 20년간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간질환 진단을 위한 비침습적 검사가 기존의 조직 검사를 충분히 대체할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특히 2024년 세계 최고 의학 학술지 중 하나인 '자마(JAMA)'에 발표한 연구결과에서 비침습적 검사만으로도 환자의 예후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이는 간질환 진료의 패러다임을 조직 검사 중심에서 비침습적 평가 중심으로 바꾸는 전환점이 되었다. 마틴 슈타이네거 교수는 빅데이터와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단백질 구조 분석 분야에서 혁신을 이끈 성과를 인정받았다. 기존보다 수백 배 빠르고 정확하게 단백질 구조를 예측·분석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고, 이 기술은 전 세계 기초의학 연구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주명 교수는 심혈관 중재시술 영상 및 생리학적 검사 분야에서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거둔 공로를 인정받았다. 관상동맥 중재시술 시 혈관 내부를 직접 촬영하는 영상 유도 기술이 기존 관상동맥 조영술 유도 방식보다 임상 결과가 우수하다는 연구결과를 2023년 세계 최고 권위의 의학 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발표하는 등 심장 질환 치료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며 국내·외 심혈관 의학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국힘·개혁신당 ‘김병기 강제수사’ 압박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를 겨냥해 구속을 포함한 강제수사를 촉구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13일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김 전 원내대표에 대한 수사가 미진할 경우 양당이 특검법을 공동 발의하기로 합의했다. 장 대표는 비공개 회동에 앞선 모두발언에서 통일교의 정치권 지원 의혹 특검법과 민주당 공천헌금 의혹 특검법, 대장동 사건 검찰 항소 포기 경위에 대한 진상 규명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만큼은 이뤄내겠다는 결기를 가지고, 꼭 이뤄내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결기를 보여준 이 대표에게 감사드리고 오늘 이 자리가 반드시 결실을 만들어내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증거가 권력자를 가리키고 있다"며 “그런데도 지금 민주당은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특검은 눈감고 이미 죽은 권력에 대한 부관참시 특검만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도 “지금은 부패한 권력을 지적해야 할 때"라고 화답했다. 그는 회동 제안 배경과 관련해 “개혁신당은 국민의힘의 내재적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는 취지에서 시작한 당이지만, 정치와 사법 제도를 망가뜨리는 거악 앞에서는 공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화천대유 계좌의 5천579억원, 공천헌금 탄원서, 통일교가 정치인에게 건넨 돈 모두 권력의 방패 뒤로 숨었다. 국민만 바보가 된 것"이라며 “김병기·강선우 특검, 제3자 추천 방식의 통일교 특검, 대장동 검찰 항소 포기 경위 규명 등 세 가지를 반드시 함께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양당 대표는 이날 회동에 불참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에게도 특검법 논의에 참여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 이 대표는 “부패한 권력에 맞서 싸우라고 준 표이지, 권력의 색깔을 가려 편파적으로 대응하라고 준 표는 아닐 것"이라며 “조국혁신당을 민주당의 위성정당과는 다르게 보고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 역시 “조 대표가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해 안타깝고 아쉽다"며 “야당이 야당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스스로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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