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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승리하겠다” 민주당 최고위원 3명 동시 사퇴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3명이 내년 6월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1일 지도부에서 물러났다. 이로써 민주당 최고위원단은 일부 공백이 생겼으나, 비대위 전환 요건에는 미치지 않아 당 지도체제는 유지된다. 전현희·한준호·김병주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끝으로 사퇴했다. 전 최고위원은 서울시장 선거, 한 최고위원과 김 최고위원은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를 준비 중이다. 반면 이언주·황명선 최고위원은 불출마 의사를 밝히며 지도부에 잔류한다. 정청래 지도부는 정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를 비롯해 전현희·한준호·김병주·이언주·황명선 등 선출직 최고위원 7명, 서삼석 지명직 최고위원, 평당원 선출 박지원 최고위원까지 총 9명으로 구성돼 있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선출직·지명직을 포함한 최고위원 중 5명 이상이 사퇴할 경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되지만, 이날 사퇴 인원은 3명에 그쳐 당은 이르면 다음 달 보궐선거를 통해 후임 최고위원을 선출할 계획이다. 사퇴한 3명의 최고위원은 모두 '12·3 계엄 사태' 책임을 국민의힘에 묻겠다며 지방선거 승리를 다짐했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전현희 최고위원은 “지난 1년 3개월은 민주당 최고위원으로서 최전선에서 윤석열 정권에 맞서 10만개의 '불화살'을 쏜 처절한 사투의 시간이었다"며 법원행정처 폐지 등 사법개혁 완수를 강조했다. 그는 “중앙과 지방이 하나 된 국민주권 정부를 완성하고 민주 정권 재창출을 위해 다가올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반드시 승리해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경기지사 출마를 저울질하는 한준호 최고위원은 “12·3 비상계엄을 넘어서 국민 여러분과 함께 제4기 민주 정부를 출범시킬 수 있었고, 당원 뜻이 지도부 결정에 충분히 반영되도록 치열하게 달려왔다"며 “당분간 정치검찰조작기소대응특별위 활동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 검찰로 인해 피해를 본 동지들을 돕고, 이재명 대통령을 죽이려 했던 이들의 무도함을 밝히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역시 경기지사에 도전하는 김병주 최고위원은 “내란 청산은 끝나지 않았다. 사법개혁을 통해 윤석열과 김용현에게 법정 최고형이 내려지고, 내란 가담자 전원에게 엄격한 법의 심판이 이뤄질 때까지 한 치도 물러서지 않겠다"며 “내란정당 국민의힘을 전면 해산하겠다"고 강경히 말했다. 정청래 대표는 사퇴한 최고위원들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우리가 한 공간에 있었던 것이 우연일지 모르지만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한 필연이었음을 입증해주길 바란다. 행운이 함께 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이슈+] ‘커피 맛’까지 흔드는 기후변화?…앞으로 ‘이 맛’ 흔해진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는 극단적 기상 이변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이 즐겨찾는 식품의 맛까지 바꿔놓을 전망이다. 글로벌 커피 시장에서는 부드러운 맛과 풍부한 향이 특징인 고품질 원두 아라비카의 비중이 줄어든 대신, 쓴맛이 강하고 바디감이 진한 로부스타 생산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적인 기온 상승과 가뭄이 지속되면서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이미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상태다. 1일 ICE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아라비카 커피 선물 가격은 지난달 28일 파운드당 4.1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커피 가격은 지난 2월 4.33달러까지 오르면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7월말 2.85달러 수준까지 내려가며 안정세를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반등해 저점 대비 50% 가까이 급등하며 다시 사상 최고가 경신을 앞두고 있다. 세계 최대 아라비카 원두 생산지인 브라질에서 기상이변으로 수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이 커피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020년부터 브라질에서 매년 가뭄이 발생해 커피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현상이 장기화하고 있다. 브라질 내 최대 커피 산지인 미나스 제라이스에선 지난 9월~10월 강수량은 평년 대비 약 70% 수준에 그쳤다. 아라비카 커피 나무는 기온에 민감해 기후변화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 문제는 지구온난화가 앞으로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는 점이다. 지구온난화 현황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결성된 국제기구인 글로벌 탄소 프로젝트(GCP)는 지난달 발표한 '글로벌 탄소 예산(GCB)' 연례 보고서를 통해 올해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381억톤에 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GCP는 이어 '21세기 말까지 지구 온도 상승 폭을 섭씨 1.5도 이내로 제한한다'는 목표도 사실상 실현 불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기후 변화의 현실을 반영하듯, 브라질에선 아라비카보다 고온에 강한 로부스타 생산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로부스타는 아라비카와 달리 병충해에도 강해 생산성이 높다. 금융서비스 업체 스톤엑스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브라질의 아라비카 원두 생산 증가율은 연 2~2.5% 수준에 그친 반면 로부스타는 연 4.8% 증가했다. 2025~2026년 시즌에는 로부스타 생산량이 전년 대비 22% 급증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 미 농무부(USDA) 자료를 보면 브라질 로부스타 생산량은 2015~2016년 시즌 1330만 포대(60kg 기준)에서 2025~2026년 시즌 2410만 포대로 81% 급증할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아라비카 생산량은 3610만 포대에서 4090만 포대로 13%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브라질의 주력 생산품은 여전히 아라비카이지만, 로부스타가 훨씬 빠른 속도로 존재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블룸버그는 “로부스타는 이상기후에 상대적으로 강해 영향이 적다"며 “일부 생산업체는 아라비카가 자랄 수 없는 지역에서 로부스타 재배를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브라질이 베트남을 제치고 세계 최대 로부스타 생산국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네덜란드계 라보뱅크는 전망했다. USDA 자료에 따르면 이번 시즌에 베트남 로부스타 원두 생산량은 약 3000만포대로 예측되면서 브라질과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스톤엑스의 페르난도 막시밀리아노 커피 시장 정보 매니저는 “로부스타는 기후변화가 심화하는 상황에서도 브라질이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 지위를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로부스타 생산 확대를 이끈 것은 수요 때문이 아니다"며 “기후변화로 아라비카 원두 생산이 줄어든 것이 로부스타 원두의 성장을 견인한 핵심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로부스타 가격이 아라비카보다 낮은 점도 브라질 업계가 로부스타에 주목하는 또다른 요인이다. ICE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로부스타 선물 가격은 지난달 28일 1톤당 4565달러(파운드당 2.2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로부스타 가격도 최근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지난 1월엔 파운드당 2.86달러로 신고가를 기록한 후 7월까지 미끄러졌다. 하지만 현재 신고가 경신을 눈앞에 둔 아라비카와 달리 여전히 전고점 대비 약 20% 낮은 수준이다. 브라질 농업연구소의 알렉산드로 테이세이라 커피 연구원은 “아라비카 가격이 높은 반면 로부스타는 생산성이 거의 두 배에 달해 브라질 업계가 로부스타 재배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명탐정 코난 추리 게임 팝업, 내년 1월 홍대에서 국내 첫 개최

비트포비아는 일본 SCRAP의 인기 추리 게임 '명탐정 코난: 100만 달러의 수수께끼 저택 탈출'을 2026년 1월, 서울 홍대에서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고 1일 밝혔다. 체험 콘텐츠 기업 비트포비아(BEATPHOBIA)가 일본 '리얼 이스케이프 게임(RealEscapeGame)' 시리즈의 신작 '명탐정 코난: 100만 달러의 수수께끼 저택 탈출'을 2026년 1월 서울에서 처음 선보인다. 본 작품은 극장판 '명탐정 코난: 100만 달러의 펜타그램' 이후의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된 공식 오리지널 스토리로, 참가자들은 6명으로 구성된 탐정 팀의 일원이 되어 주어진 단서를 추적하고 암호를 풀이하며 사건의 전말을 해결해 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한국 개최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팝컬처의 중심지인 홍대에서 열린다는 점이다. 홍대는 MZ 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의 체험 콘텐츠 소비가 활발한 지역으로, 비트포비아가 2015년 1호점을 시작한 곳이기도 하다. 비트포비아는 지난 10년 동안 홍대 지역에서 이머시브 콘텐츠의 트렌드를 주도해 온 만큼, 본 프로젝트는 지역 문화와도 높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작품은 SCRAP의 리얼 이스케이프 게임 시리즈 중 하나로, 일본·대만·베트남 등에서 누적 200만 명 이상이 참여한 인기 콘텐츠다. 기존 방탈출과는 달리 최대 72명이 한 공간에서 동시에 플레이하며 팀 단위로 추리를 완성해가는 방식이 특징이다. 행사는 2026년 1월 9일부터 2월 8일까지 홍대 SKBD 지하 1층에서 진행된다. 얼리버드 티켓은 오는 8일 오후 2시부터 네이버 예약에서 한정 수량으로 오픈될 예정이며, 청소년 대상 할인 혜택도 함께 제공된다. 비트포비아 관계자는 “홍대는 새로운 경험을 찾는 젊은 관객층이 가장 두터운 지역"이라며 “코난 세계를 실감 나게 구현한 본 체험이 더욱 많은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K-뷰티 열풍 주인공’, 올해 ‘올리브영 어워즈’ 1위 상품은?

CJ올리브영이 올 한 해 뷰티·웰니스 시장을 선도한 인기 상품을 공개하는 대표적인 연례행사 '2025 올리브영 어워즈'를 시작했다.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은 지난해 7월1일부터 올해 6월30일까지 1억8000건의 구매 고객 데이터와 카테고리별 최신 트렌드를 종합 분석해 총 40개 부문·166개 상품을 선정해 지난 10월 30일 발표했다. 특히 올해는 다양한 트렌드와 고객 의견, 전 세계적인 K-뷰티 인기를 반영해 전년보다 시상 부문을 확대했다. 전체 항목은 △정통 △트렌드에 △글로벌 트렌드를 추가해 총 3개로 나눴다. 항목별로 정통에 핸드케어와 구강애프터케어 부문을 새로 도입하고, 트렌드는 셀프뷰티와 라이프스타일 부문을 신설했다. 정통 항목은 기초(토너·미스트, 에센스·세럼, 클렌징, 선케어 등)와 색조(아이섀도, 쿠션, 립메이크업 등), 퍼스널케어·웰니스(보디세정, 건강식품, 맨즈케어 등) 등 카테고리별 인기 상품을 선정해 1~3위 순위를 매겼다. 스킨케어에서 브랜드 라운드랩과 토리든이 강세를 보였다. 라운드랩은 토너·미스트(라운드랩 1025 독도 토너)와 선케어(자작나무 수분 선크림), 토리든은 에센스·세럼(다이브인 저분자 히알루론산 세럼)과 마스크팩(다이브인 저분자 히알루론산 마스크팩)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크림은 에스트라의 '아토베리어 365크림', 패드는 메디힐의 '마데카소사이드 흔적 패드', 클렌징은 마녀공장의 '퓨어 클렌징오일'이 1위로 뽑혔다. 메이크업 카테고리에서는 인기 상품이 고르게 선정됐다. 아이메이크업은 투쿨포스쿨의 '프로타주 펜슬', 아이섀도는 웨이크메이크의 '소프트 블러링 아이팔레트 08 캔디 코랄 블러링', 베이스는 바닐라코의 '프라임 프라이머 피니쉬 파우더', 컨투어링은 퓌의 '푸딩팟 위드아웃', 쿠션은 정생물의 '에센셜 스킨 누더 쿠션', 립메이크업은 롬앤의 '더 쥬시 래스팅 틴트 03 베어 그레이프', 립케어는 토리든의 '솔리드인 세라마이드 립 에센스'가 선정됐다. 새롭게 추가된 핸드케어 1위 상품은 비욘드의 '클래식 핸드크림 딥모이스처'가, 구강애프터케어 1위는 덴티스테의 '후레쉬 브레스 스프레이'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전체 세 번째 항목인 글로벌 트렌드는 △베스트퍼포머 △라이징 △루키 3가지로 구분해 각각 제품을 선정했다. 베스트퍼포머에는 VT의 '리들샷 100 에센스', 스킨1004의 '마다가스카 센텔라 히알루-시카 워터핏 선 세럼', 어노브의 '딥 데미지 트린트먼트 EX'가 뽑혔다. 한창 인기를 얻고 있는 라이징에는 닥터엘시아, 아누아, 푸드올로지, 메디힐, 바이오힐보 등 브랜드의 제품이, 루키에는 씨퓨리, 메디큐브, 퓨리토 서울, 컬러그램, 성분에디터의 제품이 선정됐다. 올리브영은 이번 어워즈에 선정된 상품을 이달 6일까지 진행하는 '올영세일'과 연계해 '1+1', 굿즈 증정, 특가 할인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연말에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서는 명동, 강남 등 글로벌관광상권의 주요 매장에서 글로벌 부문 수상 상품을 '글로벌 올리브영 어워즈 특가'로 선보인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K뷰티 대표 플랫폼으로서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모션과 트렌드 분석을 통해 고객들이 새로운 브랜드를 발견하고 경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수출 외치면서 국내선 멈칫…이재명 정부도 원전 모순 되풀이하나

이재명 대통령이 UAE·튀르키예 국빈 방문에서 연이어 원전 수출 협력 의지를 밝히며 원전 외교를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국내 원전 정책에서 이를 뒷받침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최근 UAE와 튀르키예 국빈 방문에서 잇달아 원전 수출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양국과의 정상회담에서는 소형모듈원전(SMR)·원전건설·정비(O&M) 분야에서의 공동 진출을 언급하며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적극 내놨다. 그러나 정작 국내 원자력 정책 방향은 수출 드라이브와 괴리가 크다는 지적이 산업계와 전문가들 사이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노동석 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 연구위원은 1일 본지와의 취재에서 “원전을 자국에서 짓지 않는 나라가 원전을 수출한다는 건 전례가 없다는 게 해외 원전 발주국 관계자의 일관된 평가"라며 “UAE·튀르키예 두 나라 모두 한국 원전의 잠재적 수출 시장이라는 점에서 이 대통령의 발언은 의미 있는 메시지였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국내에서는 원전 확대 정책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실제 현 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원전 정책은 확대·육성이 아니라 “현상 유지 또는 제한적 활용"에 가까운 수준이며, 신규 원전 건설·전력계획 반영·SMR 인허가 제도 개선 등 핵심 정책은 여전히 정지 상태다. 이 때문에 산업계에서는 “문재인 정부 시절의 정책 모순이 다시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국내에선 안 짓고, 해외에는 팔겠다'는 모순된 정책은 결국 폴란드 등 해외 원전 수주 실패로 귀결됐다. 이재명 정부도 국내 원전 정책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출 전략이 선언에서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국내에서 원전을 짓고, 유지하며, 생태계를 강화하는 '실질적 정책'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과거 문재인 정부는 탈원전을 추진하면서도 해외 수출은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신규 원전 건설 중단, 노후 원전 조기폐쇄 등으로 생태계가 약화되자 해외 원전 발주처들은 한국의 '일관성'을 의심했다. 당시 체코·폴란드·사우디 등 굵직한 원전 프로젝트에서 대한민국은 수차례 경쟁 후보로 거론됐지만, 최종 수주로 이어지지 못했다. 한 원전업계 관계자는 “발주국이 가장 우려하는 건 기술이 아니라 '정책 안정성'이다. 한국이 자국 내에서는 원전을 위험하다고 폐기하면서, 해외에는 팔겠다고 하면 누가 믿겠나"라고 말했다. 실제 올해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세계 원자력 공급망 회의(WORLD NUCLEAR SUPPLY CHAIN)에서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참여하지 않았고 프랑스 EDF 부사장은 'EU공급망'을 강조하며 “이재명 정부는 전 정부에 비해 원전에 대한 지지가 덜하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원전 생태계(설계–제작–시공–연료–정비)가 국내에서 유지되지 못하면 해외 경쟁력도 약화된다는 교훈은 이미 확인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수출 구상과 국내 정책의 간극으로 수출 전략 실효성이 떨어질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공식적으로 '탈원전' 기조를 표방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현재 추진되는 정책은 △신규 원전 건설 불투명 △원전 비중 확대 계획 부재 △SMR 관련 법·제도 정체 △원전 수출컨트롤타워 부재 등으로 인해 실질적 육성 정책이 없다는 평가가 많다. 국내 전력설비를 결정하는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최근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착수했지만 국내 원전 확대 기조가 아닌 현상 유지나 축소될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여기에 원전수출은 기존 산업통상부가 담당하는 이원화 구조도 모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SMR 분야는 미국·캐나다·프랑스가 공격적으로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지만, 한국은 아직 인허가 제도 개편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설비 제작·주기기 공급망도 다음 수주 물량이 불투명해지면서 투자가 지연되고 있다. 한 전력정책 전문가는 “대통령이 해외에서 수출 협력을 언급하는 건 의미 있지만, 국내에서 시장·수요·산업 기반을 키우지 않으면 외교적 발언만으론 수주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게 지난 10년간의 교훈"이라라며 “발주국은 기술보다 국가 의지를 본다. 한국이 놓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UAE 바라카 원전과 체코 원전 수출 성공도 단지 기술력만으로 가능했던 것은 아니다. 정부·한전·한수원·산업계–연구기관이 총동원되는 국가 단위 사업이었으며, 한국이 '신규 원전을 계속 건설하는 나라'라는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현재 해외 발주국들은 한국의 상황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내부에서는 신규 원전 없이 현상 유지만 하는데, 외교 무대에서는 수출을 선언한다면 정책의 일관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세계 원전 시장은 지금 미국(웨스팅하우스), 프랑스(EDF), 중국(CNNC), 러시아(로사톰)가 정부 차원의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모두 자국 내 신규 건설과 해외 수출을 동시에 추진한다. 전문가들은 △국내 신규 원전 건설 재개 또는 중장기 건설 로드맵 제시 △SMR 인허가·실증 기반(규제 체계) 정비 △원전 생태계(제작–설계–정비) 유지 가능한 물량 확보 △정부 차원의 원전 수출 컨트롤타워 복원와 같은 정책 일관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체코 원전 수주에 관여했던 한 관계자는 “이재명 정부가 UAE·튀르키예에서 보여준 외교적 메시지 자체는 긍정적"이라며 “한국 원전 산업계도 두 시장이 전략적으로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 동의한다. 그러나 국내 정책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면 또다시 '구호만 있는 수출전략'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책 모순 반복되면 한국의 수출 경쟁력은 되살리기 어렵다"며 “원전 수출은 단순한 외교 선언이 아니라, 국내 산업 생태계가 살아있다는 신뢰를 증명해야만 가능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가격 할인에 장기저리 할부까지…연말에 신차 구입 ‘솔깃’

완성차 업계가 연말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펼친다. 연식 변경을 앞두고 특정 차종의 가격을 파격적으로 깎아주는가 하면 브랜드 신뢰도 향상을 위해 월동대비 차량 무상점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인기 차종을 대상으로 '라스트 찬스 프로모션'을 이달 31일까지 진행한다. 기간 내 그랜저(하이브리드 포함)를 구매하는 고객은 차량 가격 200만원 할인 또는 기간에 상관없이 모빌리티 표준형 할부 무이자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차량의 생산 월에 따라 최대 100만원의 추가 할인도 제공된다. 이밖에 △코나 EV 기본 300만원 △아이오닉 5 200만원의 가격 혜택이 기본 적용된다. △쏘나타(하이브리드 포함)는 최대 200만원 △포터 EV는 150만원 할인에 더해 50만원의 충전 포인트를 지원한다. 제네시스 구매자의 경우 △G80·GV70 최대 300만원 △G90 최대 400만원 △GV80 최대 500만원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 현대차 GV80 최대 500만원 할인, 르노코리아 개별소비세 더블 혜택 르노코리아는 연말까지 모델별 최대 160만원의 '개별소비세 더블 혜택'을 제공한다. 그랑 콜레오스를 구매하는 고객은 파워트레인에 상관없이 생산 월에 따라 110만~160만원의 개별소비세 더블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일부 에디션 모델은 220만원까지 프로모션 금액이 추가된다. 르노코리아 차량을 한 번이라도 신차로 구매한 이력이 있거나 현재 보유하고 있는 로열티 고객에게는 50만원을 추가로 깎아준다. 침수차 피해 지원금 50만원도 중복으로 받을 수 있다. 이밖에 르노 아르카나는 하이브리드 E-Tech 90만원, 1.6 GTe 40만원의 할인이 주어지고, 세닉 전기차는 300만원 특별 지원금을 제공한다. 한국지엠 쉐보레도 이달 31일까지 '윈터 럭키 드라이브' 이벤트를 펼친다. 이벤트에 응모한 뒤 트랙스 크로스오버 및 트레일블레이저를 계약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풍성한 연말 선물을 제공한다. 경품은 △1등 순금 10돈(37.5g, 1명) △2등 애플 맥북 프로 14인치(5명) △3등 다이슨 슈퍼소닉 헤어드라이어(10명) △4등 네이버페이 포인트 5만 원권(300명) 등이 준비됐다. 아울러 쉐보레 전 차종을 대상으로 금융 및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특별 프로모션을 운영한다.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3.5% 이율(36개월)과 4.0% 이율(60개월)의 저리 및 초장기 금융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2025년형의 경우 3.9% 이율(60개월)에 50만원을 지원하는 콤보 할부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트레일블레이저 구매 고객에게는 4.5% 이율(36개월) 또는 4.9% 이율(60개월)의 혜택을 준다. ◇ 캐딜락 전기SUV 리릭, 보증금 1700만원 지원 '눈길' 캐딜락은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리릭을 마케팅 전면에 내세웠다. 고객은 △선수금 없는 60개월 무이자 할부 △60개월 무이자 리스(보증금 7%) △제휴 금융 이용 시 선수금 또는 보증금 1700만원 지원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2025년형 더 뉴 에스컬레이드(ESV 포함) 구매자에게는 엔진오일 무상 교체 혜택 10회가 제공된다. BMW 모토라드는 모터사이클을 비롯해 라이딩 기어 및 의류 구매 시 풍성한 혜택을 제공하는 연말 특별 프로모션을 31일까지 진행한다. BMW R 1300 시리즈의 경우 2026년식 R 1300 RT 구매 고객에게는 등록비용을 지원해준다. BMW R 1300 R과 R 1300 RS 구매 고객에게는 100만원 상당의 BMW 오리지널 파츠 및 액세서리 지원 혜택을 선물한다. BMW R 1300 GS 구매 고객에게는 등록비용과 라이딩 지원금 100만원, 정품 사이드 케이스를 준다. 2015년 1월1일 이후 BMW GS 모델을 보유한 이력이 있거나 현재 보유한 고객이 '적응형 차고 조절' 기능이 탑재된 R 1300 GS 어드벤처를 구매할 경우 라이딩 지원금 100만원 또는 연 1.99% 저금리 금융 프로그램 중 한 가지 혜택을 제공한다. 혼다코리아는 어코드 하이브리드 및 뉴 CR-V 하이브리드 구매 고객 대상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오는 31일까지 진행한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구매 시 유류비 200만원 지원 또는 최대 60개월 제휴금융 저금리 할부 중 선택 가능하다. 뉴 CR-V 하이브리드를 구매할 경우 순정 액세서리인 스텝 가니쉬를 5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혼다 모터사이클 분야에서는 125cc 이하 스몰 펀 모델을 대상으로 하는 스마트 커뮤터 프로모션이 펼쳐진다. 2025년식 모델 구입 시 서비스 보증 연장 혜택인 '워런티 플러스'와 의류 및 용품 지원 20만원을 선물할 계획이다. 수입차 브랜드들은 고객 신뢰도 향상을 목표로 겨울철 서비스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는 모습이다. 토요타코리아는 오는 31일까지 '2025 토요타 고객 감사 윈터 서비스 캠페인'을 실시한다. 이 기간 입고하는 모든 고객에게는 하이브리드 시스템 무상 점검을 비롯해 △하이브리드 배터리 △캐빈 에어 필터 △12V 배터리 △브레이크 패드 및 디스크 △와이퍼 러버 및 블레이드 등 부품 및 공임에 대해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 캠페인 기간 동안 유상 수리를 진행하는 고객에게는 △토요타 가주 레이싱 리유저블 백(30만원 이상 수리), △토요타 가주 레이싱 프리미엄 골프 우산(50만원 이상 수리)을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렉서스코리아 역시 같은 기간 동일한 혜택을 주는 '2025 렉서스 고객 감사 윈터 서비스 캠페인'을 전개한다. 타타대우모빌리티는 오는 31일까지 '차량점검 무상 서비스'를 진행한다.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되기 전 주요 부품을 사전에 점검해 상용차의 돌발 고장을 예방하고 고객들의 안정적인 운행 환경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점검 항목은 △연료계통(연료필터 등) △전기시스템(배터리, 스타터, 알터네이터, 배선류 등) △브레이크·에어라인 △냉각시스템(부동액 농도) △타이어·워셔액 상태 등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풀무원, 에너지효율 1등급 소형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출시

풀무원이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을 달성한 '풀무원 김치냉장고 168L'를 출시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신제품은 풀무원이 식품 전문 기업으로서 쌓아 온 발효·보관 기술과 조리 데이터를 기반으로, 김치와 다양한 식재료를 최적의 상태로 보관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기존 풀무원 김치냉장고의 핵심 기능과 장점을 유지하면서도, 에너지 효율과 보관력, 숙성 기술을 한층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신제품 168L 모델은 199L 이하 소형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중 최초로 1등급 에너지 효율을 달성했다. 단열 설계와 냉각 세기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인버터 컴프레서를 활용한 간접 냉각 방식 및 냉기 순환 기술을 결합해 냉기는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불필요한 전력 사용을 줄였으며, 기존 4등급 모델 대비 연간 전기요금을 약 40% 절감할 수 있다. 으뜸효율가전 정책에 따라 구매 시 비용의 10%를 환급받을 수 있어 경제성과 환경성을 동시에 갖췄다. 김치 맛을 결정짓는 핵심 기능인 숙성 기술도 강화됐다. 풀무원기술원과 협업해 개발한 숙성 알고리즘은 발효 과정에서 온도, 습도, 냉기 순환을 정밀하게 제어하며, '자연 숙성' 모드를 지원해 소비자가 원하는 김치 맛과 신선도를 최적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내부 전체에 배치된 냉기 토출구와 냉각 세기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컴프레서를 활용한 간접 냉각 방식은 보관고 내부의 온도와 습도를 균일하게 유지해 결로를 줄이고 장기 보관력을 높였다. 풀무원 김치냉장고 168L는 기존 4가지 온도 전환 모드(김치·냉장·냉동·주류)에 '급속 냉장'과 '급속 냉동' 모드를 새롭게 추가해 총 6가지 모드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김치뿐 아니라 다양한 식재료를 보다 빠르게, 최적의 온도로 보관할 수 있어 주방 보조 냉장고로 활용도가 높다. 락앤락 김치통이 기본 제공되어 강력한 밀폐 성능과 위생성을 확보했으며, BPA 프리(Free) 소재를 사용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보관고 중앙에 적용된 탈취 필터는 김치 냄새를 잡아 문을 열 때 냄새가 밖으로 퍼지는 것을 줄여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이번 신제품은 루미 화이트 컬러를 적용해 감성적이면서도 심플한 디자인으로 다양한 주방 공간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소형 스탠드형이지만 내부 공간 활용을 최적화해 효율적인 보관이 가능하다. 풀무원은 식품 전문성과 데이터 기반 설계를 바탕으로, 소형 김치냉장고 시장에서도 다양한 용량과 기능의 라인업을 운영하며 맞춤형 김치냉장고·보관고 포트폴리오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제품 가격은 85만9000원이며, 네이버 풀무원가전 공식 스마트스토어, #풀무원(샵풀무원), 쿠팡, G마켓 등 주요 온라인 채널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강재훈 풀무원 리빙케어 사업부장은 “풀무원은 식품기업으로서 쌓아 온 발효·보관 기술을 가전에 적용해 김치와 다양한 식재료를 최적 상태로 보관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며 “168L 모델은 에너지효율 1등급을 달성한 으뜸효율가전으로 환급 혜택과 전기료 절감 등 경제성이 뛰어나며, 앞으로도 식품 전문성과 사용 편의성을 강화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소비자 만족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아워홈, 신세계푸드 급식사업부 인수 마무리…1위 도약만 남았다

아워홈의 100% 자회사 고메드갤러리아가 신세계푸드 급식사업부 인수 절차를 1일자로 마무리했다. 아워홈은 프리미엄 급식을 포함한 식음료(F&B) 서비스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고메드갤러리아와 함께 새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번 인수는 한화그룹 삼남이자 아워홈 미래비전총괄인 김동선 부사장이 부임 이후 추진한 첫 인수합병이다. 앞서 김 부사장은 지난 5월 열린 아워홈 비전선포식에서 △밸류체인 확대를 통한 원가 절감 △생산 물류 전처리 효율화 △세계 최고 수준의 주방 자동화 기술력 확보 등을 통해 아워홈의 시장 경쟁력을 대폭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아워홈 측은 “단순 외형 확대가 아닌 아워홈의 사업 역량과 성장동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설명했다. 인수 합병을 통한 고메드갤러리아의 신설로 연 매출 2750억원 규모의 프리미엄 급식∙F&B 서비스 사업이 밸류체인에 편입되면서 아워홈의 식음료사업부문 전체 외형은 약 30% 확대될 전망이다. 고메드갤러리아는 2030년까지 단체급식 부문을 매출 3600억원, 영업이익 200억원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워홈의 사업 포트폴리오도 눈에 띄게 확장됐다. 오피스∙산업체 위주의 기존 포트폴리오에 프리미엄 오피스와 주거단지, 컨벤션 등 고부가가치 채널이 추가되면서 국내 1위 종합식품기업을 향한 도약의 발판이 마련됐다. 이 같은 변화는 향후 대형 사업장 및 프리미엄 채널 수주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된다. 아워홈 관계자는 “인수 마침표와 함께 아워홈의 사업영역이 크게 확대되고 역량은 한층 강화됐다"면서 “5월 비전선포식에서 밝힌 '2030년 매출 5조원, 영업이익 3000억원 달성'이라는 중장기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아워홈과 고메드갤러리아는 양사가 가진 강점의 결합을 통해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아워홈의 식자재 공급, 연구개발(R&D) 역량, 운영 노하우 등이 더해지는 만큼 고메드갤러리아의 식단 구성과 식품의 품질이 한층 강화될 예정이다. 아워홈이 보유한 8개 제조공장과 14개 물류센터 기반 제조·물류 인프라 역시 고메드갤러리아 사업장 운영에 통합 적용된다. 그룹 계열사 간 협업도 기대된다. 로봇 등 첨단기술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는 한화로보틱스, 한화푸드테크의 자동화 기술과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프리미엄 다이닝 운영 역량이 접목되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설 법인인 고메드갤러리아의 수장은 차기팔 대표가 맡는다. 차 대표는 외식·F&B 사업 전반에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전문가다. 아워홈 외식사업부장, 디자인본부장 등을 거쳐 프리미엄 외식 및 라이프스타일 F&B 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냈다. 아워홈 관계자는 “아워홈과 그룹 계열사의 운영·제조·유통·미래기술 역량과 고메드갤러리아의 프리미엄 시장 경쟁력이 앞으로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경쟁 우위와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국내 1위 종합식품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삼성, 연말 이웃사랑성금 500억원 기부

삼성은 올해 연말 이웃사랑성금 50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1일 서울 중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열린 전달식을 통해 기탁된 이웃사랑 성금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물산, 삼성E&A, 제일기획, 에스원 등 총 23개 계열사에서 공동 모금한 것이다.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기부금도 포함됐다. 성금은 청소년 교육 지원, 사회적 약자 지원 등에 사용된다. 지난 1999년부터 연말 성금을 기부해 온 삼성은 지난 27년 동안 연말 이웃돕기 나눔을 지속해 왔다. 1999년부터 2003년까지는 매년 100억원씩, 2004년부터 2010년까지는 200억원씩, 2011년은 300억원, 2012년부터는 500억원씩 내놓고 있다. 삼성 임직원들은 지난달 진행된 '기부약정 캠페인'을 통해 각자 내년 참여할 CSR 프로그램과 기부액을 선택했다. 약정액은 내년부터 매월 급여에서 자동 이체된다. 회사도 임직원이 낸 금액과 동일한 금액으로 기부한다. 이밖에 유니세프, 푸른나무재단, 굿네이버스, 세이브더칠드런 등 7개 NGO 기관과 협력해 제작한 CSR 달력 33만부를 임직원에게 지급한다. 달력에는 삼성이 NGO들과 함께 운영 중인 △취약계층 어린이 지원 △청소년 학습지원 △학교폭력 예방·치료 △장애인 사회참여 지원 등 주요 CSR 활동들의 사진이 담겼다. 장석훈 삼성사회공헌업무총괄 사장은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삼성은 사회와 함께 성장한다는 원칙을 흔들림 없이 지켜가고 있다“며 "연말 성금이 우리 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김병헌의 체인지] 12·3 계엄이 남긴 의미있는 역설

“권력은 책임의 무게로 존재하고,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하는 순간 권력은 위험이 된다." 정치학에선 오랜기간 전해져온 문구이지만, 대한민국은 최근 짧은 시간에 이 문장의 가장 구체적인 형태를 목격했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은 특정 시점부터 균형을 잃었다. 흔들림은 조용히 시작됐고, 이후 국정 전체로 확산되었다. 국정은 일관성이 부족했다. 정책 결정 과정은 넓은 논의보다 좁은 회로에 의존했다. 전문가 조언보다 사적 인연이 우선했고, 공적 권위보다 비선의 존재가 더 큰 영향력을 가졌다는 의혹이 이어졌다. 행정부와 사법부의 경계는 점차 흐려졌고, 검찰 출신 인사들의 과도한 집중은 권력의 균형을 더 약하게 만들었다. 국정의 무게추는 한쪽으로 기울었고, 시스템은 그 흔들림을 감당하지 못했다. 그 중심에 김건희씨가 있었다.그녀를 둘러싼 논란으로 더 흔들렸다. 주가 의혹, 협찬 논란, 의전 개입, 공천 개입 의혹 등은 사소한 해프닝이 아니라 국정 운영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시험하는 사안들이었다. 이런 사안들이 수사·감찰 시스템의 독립성을 흔드는지 여부는 국가 시스템 전체의 안정성과 직결되는 문제였다. 국민이 “권력의 사적 영향력은 어디까지인가"라고 묻게 된 지점도 여기서부터였다. 특검이 시작되면서 실체가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자료 확보 실패, 수사 지연 논란, 측근 인사의 조력 정황 등은 그동안 정치권에서 제기됐던 문제들이 현실적 검증 대상으로 넘어가고 있고 있다. 정권 내부의 작동 방식을 묻는 질문은 점차 구조문제로 확대됐고, 국정 운영의 중심부가 어디에서 흔들리고 있는지도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러한 흐름의 시작이 수면위로 불거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2월 3일의 비상계엄 시도와 연관이 있다. 계엄은 민주주의 체제에서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한 최후의 조치다. 그렇기에 더 신중해야 하고, 더 많은 검증이 필요하다. 그런데 계엄 시도 당시 논의된 문건과 실행 계획, 그리고 논의 참여자 구성은 이 조치가 왜 그 시점에 거론됐는지 의문을 남겼다. 언론을 통제하고 국회의 기능을 제약하며 시민 활동을 관리하는 계획들도 포함돼 있었다. 국가 전체의 비상이 아니라 정권 내부의 '그들만의 비상'이 아니었느냐는 질문을 남겼다. 정치권과 학계의 분석은 계엄직전 여당 내 8표만 이탈해도 김건희 특검이 통과되는 구조라는 한 지점을 가리킨다. 도이치모터스 판결의 파장, 명태균 게이트의 확산, 공수처 수사, 검찰 조직 내 균열 등은 정권 핵심부가 체감할 수밖에 없는 압력이었다. 김건희씨에 대한 수사 가능성은 대통령의 통치력 약화로 이어졌고, 대통령의 방어적 대응은 다시 김건희 논란을 키우는 구조적 순환을 만들었다. 두 사람의 사적·정치적 리스크가 상호 증폭되면서 국정 전체가 흔들리는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결국 당시 비상계엄 시도는 단일 사건이 아니라 두사람의 복합적 위기에서 비롯된 산물이었던 셈이다. 정권 내부에서 기인한 사적 리스크와 정치적 불안, 국가 시스템의 흔들림이 한 지점에서 모두 만났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계엄이 논의된 시점의 배경에는 정권이 직면한 사법·정치적 압박이 있었다는 분석도 바로 이 구조적 맥락에서 나온다. 이 상황을 설명하는 역설적인 이야기들이 정치권과 여론에서 떠오르기 시작했다. “만약 이 정권의 작동 방식이 드러나지 않은 채 2년을 더 갔다면 더 큰 위험이 있었을 것" “계엄 시도로 정권 내부의 구조적 문제가 조기에 드러났고, 국가 시스템이 작동할 여지를 되찾았다" “역설적으로, 윤석열이 가장 잘한 일은 12.3 계엄이었다". 계엄을 긍정하고자하는 말은 아니다. 계엄 시도가 드러낸 정보와 구조적 문제가 한국 사회에 중요한 경고와 교훈을 남겼다는 의미다. 통치 구조의 취약성과 권력 운영 방식의 한계가 조기에 노출된 덕분에 더 큰 시스템 붕괴를 막을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권력의 무게를 견디는 능력은 대통령 개인이 아니라 국가 전체의 문제다. 그 무게가 흔들리면 국가의 축은 흔들린다. 권력이 사적 영향력과 혼합되기 시작하면 시스템은 쉽게 무너지고, 혼란의 대가는 국민이 치르게 된다. 2025년 12월3일의 계엄 논란이 벌써 1년을 맞는다.지금 필요한 건 정쟁이 아니다. 시스템 재정비로 감시와 견제의 회복, 수사·감찰의 독립성 강화, 비선 영향력 차단, 제도적 균형의 복원부터 함께 서둘러야 한다. 대한민국이 어떤 국가로 나아갈 것인지 되묻는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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