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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비즈(AQUAVYS) 사용자 메뉴얼 전자책(ebook) 출간

해양수산부가 지원하고 국립목포대학교 컨소시엄이 주관하는 '빅데이터 기반 양식 생산성 향상 기술 개발(2022.04.01.~2026.12.31.)' 사업의 핵심 성과물인 '아쿠아비즈(AQUAVYS)' 사용자 메뉴얼이 전자책(ebook)으로 지난 19일 출간됐다. 국립목포대학교 컨소시엄은 국립목포대·제주대·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부경대·명선해양산업㈜·케이웨어(KWARE)㈜·한국과학기술정책플랫폼협동조합(KSPP)·㈜플렉싱크(Flexink) 등으로 구성됐다. 이번 전자책은 2025년 11월 30일에 일반 도서로 출간되었던 해당 서적을 이용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열람할 수 있도록 선보이는 것으로써 교보문고와 yes24에서 무료로 열람할 수 있다. '아쿠아비즈(AQUAVYS)' 사용자 메뉴얼은 플랫폼 개발과 현장 실증을 통해 검증된 성과를 어민들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도록 보급·확산하기 위해 제작되었다. 케이웨어(KWARE)㈜는 AI 기반 플랫폼 개발 및 시스템 구현을 담당하였으며, 명선해양산업㈜는 유수식 양식장 현장 실증과 어가 적용 검증(6곳)을 수행하였다. 한국과학기술정책플랫폼협동조합(KSPP)은 디지털양식 빅데이터 표준화와 정책 연계, 현장 확산 전략을 지원하며 사용자 매뉴얼의 구성 체계를 설계하였다. '아쿠아비즈(AQUAVYS)'는 경험과 직관에 의존한 양식 방식을 개선하고, 물고기 중심 데이터 기반으로 여러 차례의 현장 실증을 거쳐 개발된 AI 기반 맞춤형 양식 지원 플랫폼이다. 어민들은 아쿠아비즈를 통해 넙치의 생육 관리부터 질병 예측, 최적의 출하 결정까지 전 과정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으며, AI 도우미의 도움을 받아 복잡한 데이터 분석도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 '아쿠아비즈(AQUAVYS)' 사용자 메뉴얼 전자책(ebook) 목차는 ▲PART 1. 로그인(로그인, 회원가입, 비밀번호를 잊으셨나요?) ▲PART 2. 홈 화면(홈 화면 구성 안내) ▲PART 3. 메뉴·AI 서비스(내 양식장 주변 수온 분석, 출하 시점 예상 수익, 디지털 수산 질병 판독) ▲PART 4. 메뉴·정보 서비스(수산 양식 정보, 디지털 양식 매뉴얼, 문의하기) ▲PART 5. 메뉴·사용자 정보(내 양식장, 내 정보) ▲PART 6. 기타 기능(공유하기)으로 구성됐다. 국립목포대학교 컨소시엄 관계자는 “아쿠아비즈(AQUAVYS) 활용 가이드인 이번 서적은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스마트 양식이라는 변화를 어민의 일상으로 가져올 수 있도록 서비스 접속부터 실무 활용 방법까지 상세하고 친절하게 안내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전자책 출간을 통해 오프라인 교육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어민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표준 매뉴얼의 확산을 촉진하고 디지털양식 정책이 현장에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TP, 4분기 실적 호조로 지난해 영업이익 621억 달성

글로벌 의류 제조기업 TP가 4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전날 TP는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대규모법인 15%)이상 변경 공시를 통해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TP의 2025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 289억원으로 전년비 3.3% 감소했으나, 영업이익 621억원, 당기순이익은 379억원으로 전년비 각각 27%, 70%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6.0%를 기록하였고, 당기순이익은 1972년 창사 이래 최대 규모를 시현했다. 최근 3개년 TP의 실적을 들여다보면 수익성 개선세가 눈에 띈다. 매출 1조원을 유지하면서도, '23년 4.4% 수준이던 영업이익률은 작년 6.0%까지 상승하였고, 당기순이익률 또한 0.7%에서 3.7%까지 매년 개선되었다. 이러한 실적 개선은 수익성 중심의 고객 포트폴리오 재편에 따른 마진율 개선과 FW시즌 위주의 계절성 극복을 위한 수주 노력이 비수기 가동률을 끌어올리며 제조원가를 절감한 것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코로나를 거치며 전사에 자리잡은 비용절감 체질화까지 고려하면, TP의 최근 실적 개선은 일회성 보다는 구조적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힘입어 TP의 지난해 연결 부채비율은 전년비 42%p 개선된 169%를 기록하였다. TP 관계자는 “뛰어난 품질관리와 차별화된 숙련인력 기반, 양질의 제품 생산을 통해 고객에게 지속 신뢰받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TP는 1972 년 의류 제조 기업으로 출범하여, 1984년 국내 최초 오리털가공에 성공, 이를 국산화 한 의류 및 다운 생산 전문 기업이다. 1990년 첫 해외 진출을 시작으로 5개국 19개의 생산기지를 구축하였으며 그룹사로서 구스다운으로 유명한 소프라움을 운영하는 TP리빙을 포함하여 TP스퀘어 등 5 개의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다. 2024년 창립 52주년을 맞아 태평양물산에서 TP(티피)로 사명을 변경하며 미래 100 년을 향해 도약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휴렉스, 2026대한민국소비자브랜드대상 첫 수상 쾌거

광과학 기술 기반의 헬스케어 솔루션을 선도하는 오캄이 PBM(광생체조절) 홈케어 전문 브랜드 '휴렉스(HYULAX)'가 2026대한민국소비자브랜드대상을 수상했다고 25일 전했다. 한국소비자글로벌협의회가 주관하고 전자정보인협회, 아이팩조정중재센터, 한국링컨협회가 후원하며, 한국소비자평가원이 소비자 신뢰도와 선호도 조사를 기반으로 심층적인 평가를 수행했다. 본 시상은 소비자의 선택을 통해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를 발굴하고자 매년 개최되고 있으며, 휴렉스는 독보적인 PBM 기술력과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를 인정받아 첫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빛의 과학으로 일상의 건강을 회복한다'는 비전 아래 출범한 휴렉스(休(쉴 휴)+Relax)는 몸 속으로 침투하는 근적외선과 원적외선 파장을 교차하는 PBM 기술을 라이프스타일 제품에 성공적으로 접목했다. 휴렉스의 핵심 경쟁력은 근적외선 640nm, 850nm, 940nm 파장과 원적외선 0.906 방사율을 최적으로 조합한 '쿼드러플(Quadruple) 파장 PBM 기술'에 있다. 이는 고밀도 광 에너지를 근육층과 연부조직 깊숙이 투과시키는 집중 침투 구조를 통해 타겟 부위의 통증 완화, 체온 상승, 혈류 개선을 유도하는 고도화된 메커니즘을 구현한다. 단순한 온열 기구의 범주를 넘어 생체 자극을 통한 세포 활성화를 유도하여 피로 회복 및 염증 완화, 근육 긴장 해소를 돕는 광과학 솔루션을 홈케어 환경에 최적화했다는 평가다. 오캄 휴렉스는 방석형 PBM 쿠션부터 허리·어깨용 복대 패드, 국소 부위 집중 케어 밴드 등에 이르기까지 신체 부위별 특성에 맞춘 정교한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모든 제품은 저전력 안전 설계와 전자파 제로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며, FDA, ISO, KC 등 국내외 글로벌 인증을 획득하여 가정용 건강 기기 시장에서 검증된 기술적 신뢰성을 확보했다. 또한 USB 방식의 전력 공급 시스템을 채택해 생활 속 어디서나 간편하게 고기능성 PBM 온열 케어를 누릴 수 있다. 오캄 최지연 대표는 “이번 첫 수상은 빛의 회복력을 통해 현대인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자 한 휴렉스의 기술 철학이 소비자들에게 진정성 있게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전 세계적으로 안전성이 검증된 PBM 기술을 바탕으로 누구나 일상에서 손쉽게 고품질의 광학 홈케어 솔루션을 누릴 수 있도록 혁신적인 R&D 투자를 지속하여 글로벌 헬스케어 리딩 브랜드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꿈의 육천피’ 돌파, 지금도 늦지 않았다?…‘AI 종말론 보고서’ 저자의 주장 보니 [머니+]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거침없는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가 대망의 '오천피'를 달성한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육천피' 시대를 열었다. 최근 아시아 반도체 관련주들이 인공지능(AI)으로 인한 산업 구조 변화의 수혜주로 부각되면서, 코스피가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5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0.89% 오른 6022.70으로 시작해 개장과 동시에 사상 처음으로 6000선을 넘어섰다. 지난 1월 22일 장중 5019.54로 5000선을 돌파한 이후 불과 한 달여 만에 1000포인트 이상 급등하며 새 역사를 썼다. 코스피는 장중 6122.98까지 오르면서 6100선마저 넘어섰다. 전날 각각 20만원, 100만원 고지에 오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에도 2%가 넘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는 연초 이후 40% 넘게 올라 20% 남짓의 상승률을 보인 튀르키예와 대만, 브라질, 태국 등을 제치고 압도적인 수익률 1위를 달리고 있다. 25% 넘게 상승한 코스닥도 2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코스피는 76% 올라 주요 20개국(G20) 및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 큰 폭으로 따돌리고 1위를 기록했다. AI 투자 열풍 속에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과거의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는 경기 사이클을 벗어나 이른바 '슈퍼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메모리 수급 불균형이 장기화하면서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으며, 이는 코스피 강세장이 예상보다 장기간 이어지는 배경으로 거론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내 3곳 이상의 증권사가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코스피 상장사 189곳의 2026년도 연결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527조6251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약 48% 급증했다. 특히 반도체 업종의 실적 개선 전망이 두드러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포함된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 28개 주요 종목의 2026년도 연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43조2233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93.34% 증가해 거의 두 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AI의 파괴적 혁신으로 타격이 예상되는 기업 주식들이 급락하는 이른바 'AI 공포 투매' 현상이 오히려 반도체 관련주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꾸준히 제기된다. 시장분석 업체 시트리니 리서치가 최근 공개한 '2028년 글로벌 지능 위기' 보고서가 이같은 우려를 증폭시켰다. 보고서는 2년 뒤 발생할 수 있는 가상의 시나리오를 제시한 것이지만, AI 혁신이 금융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을 담아 주목을 받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AI의 급속한 발전은 생산성을 폭발적으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사무직(화이트칼라) 대량 감원을 촉발한다. 실업률이 급등하고 소비가 위축되자 기업들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인력을 추가로 감축하고, 절감된 비용을 다시 AI에 재투자하는 악순환에 빠진다. 보고서는 이러한 과정이 종전의 경기 사이클과 달리 “자연적인 브레이크(제동 장치)가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사무직 근로자들이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을 상환하지 못하는 사례가 급증하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압도하는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수가 급감하고 재정 적자가 급증하지만, 정부는 마땅한 대응 수단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한다는 것이다.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알랍 샤 로터스 테크놀로지 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러한 환경 속에서 반도체 관련주들이 구조적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반도체는 명백한 최대 수혜주"라며 “반도체 산업의 업스트림, 즉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모든 산업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복합 생태계, 다시 말해 소재 기업과 반도체 기업, 그리고 AI 연구소(랩) 기업들이 AI 발달 과정에서 횡재할 수 있다"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SMC, 미니맥스 그룹, 일본 장비 관련주 등을 유망한 종목으로 거론했다. 샤 CIO는 또 “AI로 인해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공매도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다"며 “반대로 AI 수혜가 예상되는 반도체 기업들에는 대규모로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이와 비슷한 입장을 내놓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유니언 방케르 프리베의 베이선 링 대표는 “TSMC,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아시아의 핵심 종목들은 AI 투자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주"라며 “AI 공포 투매는 소프트웨어 업종에서 시작됐고, 글로벌 주요 소프트웨어 기업 대부분은 미국 증시에 상장돼 있다"고 설명했다. 노무라홀딩스의 체탄 세스 아시아·태평양 주식 전략가도 “AI 관련 설비투자 테마가 유지되는 한 아시아 증시는 상대적으로 높은 회복 탄력성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아시아는 AI 투자에 필수적인 핵심 하드웨어 인프라의 제조 중심지이며, 특히 한국과 대만 증시는 이러한 흐름의 수혜를 받는 기업 비중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AI 투자 확대라는 전제가 흔들릴 경우 삼성전자 등 반도체 관련주들 역시 충격을 피하기 어렵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반도체 수요가 AI 설비투자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구조로 재편된 상황에서, AI 산업이 거품 붕괴 국면으로 전환될 경우 메모리 가격과 설비투자 사이클이 동시에 꺾일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로 'AI 거품'이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채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공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3%가 AI 거품을 가장 큰 위협 요인으로 지목했다. 이는 직전 조사인 지난해 12월 당시의 9%에서 크게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무역 갈등과 글로벌 경기 침체가 최대 위험 요인으로 꼽혔지만, AI에 대한 투자와 밸류에이션이 지속 가능하지 않을 정도로 급증하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AI 거품이 1위로 올라섰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설명했다. 응답자들은 또 올해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의 채권 발행 규모 전망치를 285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조사에서 제시된 2100억달러보다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11번가, ‘오픈마켓’ 흑자전환…영업손실 47% 축소

11번가의 주력사업인 오픈마켓 부문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5일 sk스퀘어 공시자료에 따르면, 11번가의 2025년 연간 영업손실은 396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줄었다. 그해 4분기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한 109억원으로 11분기 연속 개선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수익성 개선에도 4분기 매출은 1088억원으로 19% 줄었다. 11번가는 수익성 중심 경영 기조를 이어가며 '마트' 등 고객 구매빈도와 재방문율이 높은 고수익 상품군 강화에 주력했다. 지난해 5월 출시한 통합 장보기 전문관 '마트플러스'는 그해 말 기준 누적 구매고객 수 320만명, 누적 판매수량 900만개를 넘었다. 무료 멤버십 '11번가플러스'도 누적 가입 고객 130만명 이상을 확보했다. 자체 빠른 배송 서비스인 '슈팅배송'은 지난해 수도권 대상 주 7일 당일배송, 전국 기준 익일배송 시스템을 구축했다. 풀필먼트 서비스인 '슈팅셀러'의 물동량도 전년 대비 3배 이상(226%) 증가했다. 올해 11번가는 고객과 판매자 확보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최근 11번가는 고객 확보를 위한 마케팅을 강화하며 지난 3개월 간 신규 가입 고객 수만 전년 동기 대비 20% 가량 늘었다. 아울러 상반기에는 중국 대표 이커머스기업 '징둥닷컴'과 협업해 역직구 서비스를 시작하고, 인공지능(AI) 기반의 상품 등록 자동화도 진행한다. 박현수 11번가 사장은 “내실 경영으로 강화된 펀더멘털을 토대로 고객과 판매자의 유입 및 활성화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 성장 로드맵을 적극 실행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을 이끌어가겠다"고 전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산업단지에 부는 ‘그린 전환’ 바람 ㊦] 지붕 위에서 시작된 변화 ‘공공주도 태양광’

경북 구미 산업단지의 한 공장 지붕 위. 촘촘히 설치된 태양광 패널에서 낮 시간 동안 생산되는 전력으로 공장 설비를 돌린다. 전기요금 인상과 탄소 규제가 일상이 된 제조 현장에서 산업단지의 지붕은 이제 또 하나의 발전소가 되고 있다. 이 변화는 개별기업의 선택을 넘어 정책적 전환에서 출발했다. 산업통상부는 2024년 '산업단지 태양광 활성화 방안'을 발표해 2030년까지 산업단지 내에 총 6GW의 태양광 보급 목표를 제시했다. 산업단지를 재생에너지 확산의 전략 거점으로 삼겠다는 정책 드라이브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직접 관할하는 산업단지에는 총 2.2GW를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산단공은 발전공기업들과의 특수목적법인(SPC) 공동설립을 통해 사업 신뢰도를 높이고 참여기업에 이익을 환원해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산업단지는 대한민국 제조업의 거점이자 전력 소비의 핵심 공간이다. 이곳의 에너지 구조를 바꾸지 않고서는 탄소중립도, 산업 경쟁력도 담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공공주도 태양광 발전 활성화 모델' 도입의 배경이 됐다. ◇공공이 주도해 산업단지 태양광 확산…안정성·투명성 '강점' 그간 산업단지 태양광 사업은 민간 중심으로 추진돼 왔다. 그러나 장기 유지관리 책임, 수익 배분 구조, 사업 안정성 문제 등으로 기업 참여가 쉽지 않았다. 이에 따라 산업부와 산단공은 공공이 직접 사업을 기획하고 선제 투자하는 구조로 전환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산단공은 발전공기업과 공동 출자하는 SPC 설립을 통해 사업의 투명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고 기준 수익률을 초과하는 이익은 참여기업에 환원하는 구조를 마련했다. 또한 국산 기자재 사용을 통해 국내 태양광 산업과의 상생도 도모한다. 이는 단순 발전사업을 넘어 '산업단지 상생형 에너지 모델'로 평가된다. 경북지역 공공주도 태양광 사업에 참여 예정인 A기업 관계자는 “전기요금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공공이 직접 참여한다는 점이 가장 큰 신뢰 요소"라며 “태양광 발전을 통해 전력비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태양광 설비가 비용이 아니라 경쟁력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설립된 경북지역 공공주도 산단 태양광 SPC는 20MW 규모로 산업단지 지붕과 유휴부지를 활용한 발전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20년 이상 장기 책임 운영체계를 갖춘 점도 특징이다. 산단공 관계자는 “공공이 책임지는 구조는 기업의 불확실성을 낮추고 참여 문턱을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산업단지 내 유휴부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탄소 저감 및 에너지 자립도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산단공, 전국 산단 태양광 확산 위해 제도·조직 전면 정비 경북을 시작으로 공공주도 SPC 설립은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남부·남동·중부·서부 발전사 등도 지역별 설립을 준비 중이며, 산업단지 단위의 확산 체계가 구축되고 있다. 정책 추진을 위해 법제도 개선도 병행됐다. 산업단지 관리계획 수립시 신재생에너지 활용과 에너지 구조 전환을 포함하도록 법적 근거가 마련됐고, 산업단지공단의 사업 범위에 신재생에너지 이용 및 보급 촉진도 포함됐다. 특히, 산단공은 본사와 13개 지역본부에 '산단신재생에너지센터'를 신설해 전담 조직을 구축했고, 에너지공단, 발전공기업 및 지자체 등이 참여하는 지역협의체를 구축해 수요 발굴과 인허가 지원, SPC 운영을 통합 관리할 예정이다. 올해에는 산단 입주기업 및 유휴부지 보유 지자체 등을 대상으로 총 390건 규모의 태양광 설치 컨설팅도 추진할 예정이다. 4개 발전공기업과 SPC 설립도 올해로 예정돼 있다. 이는 단순한 설비 보급을 넘어 산업단지 단위의 에너지전환 체계를 구축하는 과정이다. 산업단지 그린전환(GX)은 에너지의 '관리'와 '생산'이라는 두 축으로 구성된다. 에너지 데이터를 통해 효율을 높이고, 재생에너지를 스스로 생산하는 구조다. 공공주도 태양광 사업은 그 중 '생산'의 축을 책임지고 있다. 특히 스마트 관리 체계와 결합하면서 산업단지 에너지 구조는 중앙집중형에서 분산형·자립형 체계로 전환되기 시작했다. 산단공 관계자는 “산업단지 태양광 발전 6GW 목표는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산업단지를 국가 에너지 전환의 실행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정책 방향"이라며 “산업단지의 지붕은 더 이상 구조물이 아니며 그 위에서 생산되는 전력은 대한민국 제조업이 GX로 나아가고 있다는 가장 분명한 신호"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포스코 대학생봉사단 ‘비욘드’, 19년간 단원 1500명 배출

포스코는 국내·외 취약계층을 위한 환경 개선과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서기 위해 지난 2007년 대학생 해외봉사단 '비욘드(Beyond)'를 창단한 이후 19년 동안 봉사단원 1500여 명을 배출했다고 25일 밝혔다. 비욘드는 단순한 봉사를 넘어 지속가능한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포스코의 의지를 담은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건축 봉사와 아동 교육, 환경 캠페인 등 다양한 나눔 활동을 대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실행하는 봉사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활동을 마무리한 비욘드 18기는 포스코의 '초격차 기술경쟁력 강화'라는 지향점을 반영해 과학과 기술, 공학 요소를 접목한 봉사활동을 했다. 지난해 6월 발대식 이후 8개월 동안 진행한 프로그램은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 교육 △'메이커(다양한 도구를 활용해 장치 제작)' 교육 △공학체험 실습키트(공학키트) 개발, △포항·광양 지역아동 대상 교육봉사 △지역별 사회문제 해결 프로젝트 △인도네시아 찔레곤(Cilegon) 해외봉사 등이다. 여름방학 기간에는 단원들이 개발한 공학키트와 교재를 활용해 아동·청소년 대상 실습형 교육봉사를 실시했다. 참가자들이 과학과 공학의 원리를 배우고, 기술이 가져오는 변화를 직접 체감하도록 했다. 국내 활동을 마친 비욘드 단원들은 지난달 인도네시아 찔레곤에서 전기자동차, 태양광 무드등, 워킹토이 등의 공학 키트를 활용해 현지 청소년들에게 과학 활동을 비롯한 다양한 교육 봉사·문화교류를 이어갔다. 아울러 현지 봉사단원인 포스코청암재단 글로벌우수대학장학생과 아동영양 불균형과 발육 부진 등 현지의 사회적 이슈를 고려한 영양 교육을 실시했다. 학교 벽화 그리기와 교실 도색 등 개보수 활동을 통해 쾌적한 면학 환경을 조성하고, K-POP 댄스 공연을 선보여 한국-인도네시아 문화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박수빈 비욘드 18기 단원(동아대학교 전기공학과)은 “공학키트를 설계하고 현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실습하며, 기술이 사람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체감했다"며 “봉사활동이 단순한 도움을 넘어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꼈고, 현지 청소년들의 밝은 웃음이 가장 큰 보상이었다"고 말했다. 올해 단원 모집은 비욘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4월에 시작할 예정이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소규모 정비 문턱 낮춘다…조합 설립 요건 완화·용적률 특례 확대

국토교통부가 노후·저층 주거지에서 소규모 정비사업을 보다 수월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개정한 법안을 오는 27일부터 본격 시행한다. 가로주택정비와 소규모재개발, 소규모재건축의 조합 설립 동의율을 각각 5% 내리고, 자율주택정비사업 역시 전원 합의 기준을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는 주민 부담을 줄이고 사업 속도를 높이기 위한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특례법' 및 하위법령 개정안을 오는 27일부터 시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소규모주택정비사업은 대규모 재개발·재건축이 어려운 노후·저층 지역을 대상으로 1만㎡ 미만 규모로 신속히 정비하는 사업이다. 정비구역 지정이나 추진위원회 구성 절차를 생략하는 대신 용적률 등 각종 건축 특례를 적용해 사업성을 보완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업은 자율주택정비, 가로주택정비, 소규모재개발, 소규모재건축 등 4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이번 개정의 핵심은 조합 설립 요건 완화와 사업성 제고다. 가로주택정비와 소규모재개발의 조합 설립 동의율은 기존 토지등소유자 80% 이상에서 75% 이상으로 낮추고, 소규모재건축은 주택단지 구분소유자 및 토지면적 기준 75% 이상에서 70% 이상으로 완화한다. 자율주택정비사업도 토지등소유자가 5명을 초과할 경우 전원 합의 대신 80% 이상 동의만 확보하면 사업 추진이 가능해진다. 임대주택 인수가격 기준도 상향 조정한다. 소규모주택정비 관리지역과 소규모 재개발·재건축 사업에서 용적률 특례를 적용해 공급하는 임대주택의 인수가격 기준을 기존 '표준건축비'에서 '기본형건축비'의 80% 수준으로 높였다는 설명이다. 이는 과거보다 약 1.4배 높은 수준으로, 최근 공사비 급등을 반영해 사업성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려는 취지다. 건축 규제 완화를 통한 사업 여건 개선도 병행한다. 도로, 공원 등 정비기반시설이나 공동이용시설 확보를 위해 인근 토지나 빈집을 해당 시설 부지로 제공하면 법적 상한용적률의 1.2배까지 건축할 수 있도록 용적률 특례를 신설했다. 또, 경사지에 위치한 가로구역에 한정됐던 건폐율 특례 적용 범위를 사업 전체 구역으로 확대해 건폐율 특례 요건을 완화했다. 인허가 기간 단축을 위한 제도 개선도 포함했다. 그동안 건축심의, 경관심의, 교통·재해영향평가, 교육환경평가 등을 개별적으로 받아야 해 수개월이 소요됐지만, 앞으로는 통합심의를 통해 일괄 처리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는 이를 통해 사업 추진 기간이 4~6개월 이상 단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가로주택정비사업 대상 확대와 민간 참여 활성화를 위한 조치도 함께 추진한다. 기존에는 도로·공원·주차장 등 기반시설로 둘러싸인 구역만 가로구역으로 인정했으나, 앞으로는 '예정 기반시설'로 둘러싸인 경우도 포함된다. 아울러 신탁업자가 사업시행자로 지정되기 위해 토지 신탁을 받아야 했던 요건을 완화해, 토지등소유자 2분의 1 이상의 추천만으로도 사업 참여가 가능하도록 했다. 국토부는 이번 제도 개편을 통해 소규모 정비사업의 추진 속도가 한층 빨라지고, 도심 내 노후 주거지 정비와 주택 공급 확대 효과가 동시에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EE칼럼] 유럽의 기술 중립성은 정책의 후퇴인가 진화인가?

“클린 디젤"은 유럽의 자동차 제조사로부터 만들어진 마케팅 브랜드와 같은 거였다. 디젤 엔진은 연료와 산소의 혼합공기를 고압축하여 자체 발화 폭발시키는 방식(기체는 압력이 높아지면 온도가 높아지므로)으로 엔진을 기동한다. 혼합공기를 점화플러그로 발화 폭발시키는 휘발유 엔진과 비교할 때 엔진 구조가 무거워 폭발음이 크고 둔탁하다. 기동 토크가 커서 화물차나 탱크 등 고하중 수송 차량에 적합하나 배기가스에서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NOX)이 배출되어 대기 환경 면에서 단점이 커서 도시용 승용차로는 적합하지 않았다. 유럽 정부의 기후변화대응 정책은 대기오염 물질 보다는 이산화탄소가 더 중요하게 다루어졌었고 이에 유럽 자동차 제조사들은 디젤 엔진이 연료 효율이 높아(휘발유 엔진 대비 20∽30% 유리)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다는 것을 근거로 친환경 엔진임을 주장했다. 디젤 엔진은 독일인에 의해 개발된 것이고 기술 경쟁력도 높았기 때문에 유럽 국가들은 디젤 자동차에 대한 세제 혜택을 마련하며 보급 지원을 했었다. 독일과 프랑스 자동차 회사들이 디젤 엔진의 대기오염 물질 방출과 엔진 소음을 최소화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엔진 자체의 구조적 특성으로 인해 이 처리 기술들은 한계가 있어서 여전히 시끄럽고 승차감이 좋지는 않았다. 클린 디젤이라는 언어의 마술과 정부의 세제 혜택으로 인한 경제성은 소비자의 선택을 높이는데 기여를 했다. 그 결과로 2010년대 초반까지 유럽의 디젤 자동차 보급율은 60%에 가까웠다. 그러나, 2015년 디젤 게이트 사건으로 독일 제조사는 법적 제재와 사회적 비난을 받으며 시장에서 퇴출되기 시작하였다. 디젤 게이트 이후 유럽 정부는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해 이번에는 연소 엔진 퇴출과 전기차 보급 사업으로 급전환을 하였다. 그러나, 유럽 내의 자동차 제조사들은 전기차 기술을 개발하는데 속도가 늦어졌고 한국과 중국산 전기차에 시장을 잠식당하기 시작하였다. 독일 대표적 자동차 제조사인 폭스바겐의 공장들이 문을 닫으면서 산업 경쟁력 상실이 국가 경제 위기로 악화되는 심각한 상황이 전개되었다. 최근 유럽 정부는 그동안은 어떤 특정한 기술을 선택해서 보급 촉진 사업을 하였으나 이제는 어떤 기술이라도 탄소 감축 성능을 확보한다면 인정하겠다는 방향으로 변경하고 있다. 유럽 정부는 이를 기술 중립성이라고 하고 시장에 의해 선택되도록 하는 유연한 접근법이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기술 중립성은 건물 부문에서도 적용되어 가스보일러 퇴출과 히트펌프의 보급 촉진 정책으로 진행하다가 다양한 기술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유럽 정부의 기술중립성은 원칙적으로 당연한 것이었는데 어째서 애초부터 그런 유연성을 취하지 못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디젤 엔진, 전기차. 히트펌프의 기술적 한계는 엔지니어들이 제기를 했었던 것이고 시장의 상황도 만만치 않았음은 예측되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보면 2000년대 초 유럽 정부는 정책적 성과에 조급했었고 정책이 시장을 지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넘쳤던 것 같다. 무엇보다도 기존의 산업적 유리함을 활용하려고 할 뿐 혁신없는 안일함이 있었다. 자만감과 안일함은 대중의 신뢰를 잃어버리게 하였고 정치적 반대파들은 그 부문을 집요하게 공격하고 있다. 독일 극우 정당은 신규 풍력 발전의 허가 반대뿐만 아니라 현재 운영 중인 풍력발전기까지도 전면 철거를 2025년 총선에서 공약으로 내세웠고 미국의 트럼프 정부는 “기후변화는 사기다."라며 미 행정부 내의 기후 변화 관련 연구 및 사업 예산을 없애버렸다. 이제야 기술 중립성을 정책 카드로 내세운 유럽 정부의 결정이 유연한 접근이라고 긍정적으로 볼 수 있으나 일련의 과정을 보면 정책 실패에 대한 인정이라고 보는 편이 더 솔직한 표현일 것이다. 정책 실패에 대한 책임은 앞으로도 계속 지게 될 것이고 새로운 방향은 새로운 정치 세력에 의해 설계되고 이끌어 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한국이 유럽 국가들의 정책을 참고하면서 열심히 따라왔었는데 선도자가 수렁에 빠진 것을 보게 되었다. 이제 스스로 좌표를 잡고 가는 방향을 잡아야 할 때가 온 것이라면 수렁을 회피하고 갈 수 있을 것이다. 언어의 마술사가 아닌 혁신을 위한 도전을 기꺼이 감수하는 자만이 시장을 지배할 수 있다는 교훈이 유럽이 우리에게 남겨준 유산이지 않을까 한다. bienns@ekn.kr

[김유승의 부동산뷰] “헬리오시티도 4억 이상 떨어졌다”…향후 집값 향방은?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 규제를 전면 강화하면서 강남 3구를 중심으로 3억~4억원 이상 가격을 낮춘 급매물이 속출하고, 서울 집값 상승세도 눈에 띄게 둔화되는 흐름이다. 시장의 초미의 관심사는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와 규제 시행일인 5월 9일 이후 집값 향방이다. 현장에서는 대출 규제와 매수 여력 부족으로 당분간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매물 잠김 현상이 심화되면서 하반기에는 다시 반등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25일 주택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주택가격 상승폭이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3일 '망국적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매물이 빠르게 늘고 3억~4억원 이상 가격을 낮춘 급매물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시장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에도 자신의 X(옛 트위터)를 통해 다주택자와 비거주 투자용 주택 보유자, 평당 3억원에 달하는 초고가 주택 보유자를 정조준했다. 그는 “보유는 자유지만, 비정상의 정상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위험과 책임은 피할 수 없다"며 “규제와 세제, 금융, 공급 등 정상화를 위한 막강한 수단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한 의지를 바탕으로 부동산 투기를 반드시 극복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한 것이다. 정부의 강경한 메시지가 이어지면서 현장에서는 매도자들의 태도 변화가 뚜렷하게 감지되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만 해도 1억~2억원 낮춘 급매 위주로 거래가 시도됐고, 그 이상 가격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3억~4억원 이상 가격을 낮춘 급매물까지 속출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실제로 이날 송파구 대단지인 헬리오시티 인근에서도 대폭 가격을 낮춘 급매물을 다수 확인할 수 있었다. 전용면적 42평형은 30억원에 나와 기존 최저가 대비 4억5000만원 이상 하락했다. 33평형은 28억5000만원으로 1억5000만원, 38평형은 30억원으로 2억5000만원가량 가격을 낮춘 상태였다. 일부 중개업소에서는 다주택자 급매물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며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현재 헬리오시티 매매 시세는 △18평형 19억~20억원 △21평형 23억5000만~24억5000만원 △25평형 28억~29억원 △33평형 30억~32억원 △38평형 32억5000만~34억원 △42평형 34억5000만~35억5000만원 △50평형 40억원 이상 △60평형 50억원 이상 수준이다. 이는 지난 1월 기준 시세와 비교하면 50평형 이상을 제외한 대부분 평형에서 5000만원~1억원가량 하락한 수치다. 1월 당시 헬리오시티 매매가는 △18평형 19억~21억원 △21평형 24억~25억원 △25평형 28억5000만~29억5000만원 △33평형 31억~32억원 △38평형 32억5000만~33억5000만원 △42평형 34억~35억원 △50평형 37억~39억원 △60평형 45억~55억원이었다. 헬리오시티 인근 A 공인중개사는 “가격을 3억원 이상 낮춘 급매물을 현재 10개 이상 보유하고 있다"며 “초기보다 급매 물량이 훨씬 늘었고, 가격을 낮추는 폭도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급매물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강남구과 서초구 등에서도 가격을 대폭 낮춘 급매물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전용 84㎡는 최근 4억7000만원 낮춘 38억원에 매물로 나와 눈길을 끌었다. 재건축이 예정된 압구정 현대아파트 전용 183㎡ 역시 기존 최고가 128억원에서 최근 100억~110억원 수준으로 호가를 대폭 낮춘 사례가 나왔다. 이 같은 흐름은 통계에도 반영됐다. 한국부동산원의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2월 셋째 주 서울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15%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0.22%) 대비 상승폭이 크게 줄어든 수치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2월 첫째 주 0.27%를 기록한 이후, 둘째 주 0.22%, 셋째 주 0.15%를 기록하며 3주 연속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강남구는 0.01%로 오름폭이 사실상 보합에 가까운 수준까지 내려왔다. 서초구는 상승률이 직전 주 대비 0.08%p 축소된 0.05%를 기록했다. 송파구(0.06%) 역시 전주 대비 오름폭이 0.03%p 낮아졌다. 성동구는 0.34%에서 0.29%로 내려오고 마포구는 0.28%에서 0.23%로 낮아지는 등 강남권뿐 아니라 주요 지역 전반에서도 상승폭 축소가 뚜렷했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현재 분위기라면 강남 3구 아파트 상승률은 조만간 보합 수준까지 내려올 가능성이 크고, 매물 호가는 평균 10% 정도 하락할 여지도 있다"고 전망했다.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는 매물도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달 2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5만6219건에서 6만8564건으로 21.9% 증가했다. 2주 전까지만 해도 5만9606건으로 15.0% 늘어난 수준이었으나, 이후 증가 속도가 더욱 가팔라졌다. 월초까지만 해도 강남 3구를 중심으로 매물이 증가하고, 실거주 비중이 높은 지역은 상대적으로 매물 변동이 적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전반적인 증가세가 두드러지며, 지역별 확산 양상도 뚜렷해지고 있다. 자치구별로 보면 성동구가 1212건에서 1873건으로 54.5%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송파구는 3526건에서 5006건으로 41.9% 늘었고, 동작구는 1249건에서 1728건으로 38.3% 증가했다. 광진구 역시 839건에서 1158건으로 38.0% 늘었다. 강남 3구 가운데 서초구는 6267건에서 7816건으로 24.7% 증가해 10위를 기록했다. 강남구는 7585건에서 8944건으로 17.9% 늘어 17위에 그쳤다. 다만 절대적인 매물 규모는 여전히 강남 3구가 서울에서 가장 많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장과 전문가들은 규제 시행일인 5월 9일 이전까지는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데 큰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다만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이후 시장 흐름을 놓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현장 관계자인 헬리오시티 인근 A 공인중개사는 “양도세 중과 유예가 끝난 이후에도 가격 하락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다주택자 대출 규제가 강하게 막혀 있고, 매수자들도 자금 여력이 없어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기 때문에 가격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정부 규제로 수도권 규제지역에서 15억원 이하 주택은 최대 6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지만, 15억원을 초과할 경우 대출 한도는 2억~4억원 수준으로 크게 줄어든다. 여기에 더해 서울 전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주택담보대출비율(LTV)도 40%로 제한됐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규제 지역 내 다주택자를 대상으로 대출 만기 연장을 허용하지 않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LTV 0%를 적용해 만기 연장을 차단하고, 대출 상환을 유도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전문가들은 집값 향방을 가늠할 때 금리, 입주 물등 여러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지만, 올해는 정책 변수의 영향력이 가장 크다고 진단한다. 특히 정부의 강력한 규제 메시지가 매물 잠김 현상을 다시 자극하지 않는 것이 향후 시장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라는 분석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올해 집값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이재명 대통령이 SNS 등을 통해 던지는 강한 메시지"라며 “핵심은 이것이 실제로 시장에 먹히고 있다는 점으로, 가격과 거래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는 한 차례 인하에 그칠 가능성이 커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고, 입주 물량 역시 당장의 핵심 변수로 보기 어려워 올해는 하방 요인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박 위원은 “부동산 변수들은 항상 같은 방식으로 작용하지 않고, 구간별·시기별로 민감도가 크게 달라진다"며 “현재는 어느 구간에서 민감도가 가장 높은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박 위원은 내수 경기 위축 속에서 시장이 실수요 중심 구조로 재편되면서 15억원대 매물은 상승하는 반면, 초고가 주택은 하락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은 “5월 9일 이후 매물 잠김 현상이 심화되면 수급 요인에 따라 가격은 다시 상향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가격이 오를 기미가 보이면 매수자들이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시장에 뛰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심 소장은 “지난해 말이나 올해 초에도 집값이 하락할 때는 매수가 활발하지 않다가, 반등 조짐이 나타나자 매수세가 빠르게 유입됐다"며 “매물 잠김이 심화되면 가격이 크게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시장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인식이 형성되면 다시 매수자들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고, 이 과정에서 대출 규제가 강하게 작용해 현금 여력이 있는 수요자 중심의 거래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대중 한성대학교 일반대학원 경제·부동산학과 석좌교수는 “당분간 집값이 크게 오르지는 않겠지만, 하반기에는 상저하고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입주 물량이 많지 않은 데다 대출 규제로 매물이 쉽게 나오지 않으면서 매물 잠김 현상이 지속될 경우 가격 반등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최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완화 등 보완책을 내놓은 데 대해선 평가가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이를 사실상 2년간 갭투자를 허용한 조치로 해석하며 집값 상승 여지를 키웠다는 의견과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는 시각이 양존한다. 심 소장은 “갭투자를 일부 허용한 부분도 무조건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며 “다주택자 규제를 완화해 거래를 활성화하고 시장의 경직성을 완화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책 시행 시점이 촉박했던 점은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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