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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인터내셔날, VGN F2 Pro Max·Ultra+ 선보여

가온인터내셔날이 글로벌 게이밍 기어 브랜드 VGN의 최신 모델 'VGN F2 Pro Max'와 'VGN F2 Ultra+'를 국내에 정식 출시했다고 16일 전했다. 이번 출시로 두 제품은 해외 직구와 달리 국내에서 1년 A/S를 지원받을 수 있어, 사후관리 측면에서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한다. VGN F2 시리즈는 e스포츠 환경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초경량 구조가 특징이다. Pro Max는 약 55g, Ultra+는 약 51g의 무게를 구현해 장시간 사용에도 손목 피로감을 최소화한다. 여기에 유선, 무선, 블루투스를 모두 지원하는 3-WAY 연결 방식과 블랙, 화이트, 핑크, 그린 등 네 가지 색상으로 게이머와 사무 사용자 모두의 활용성과 선택지를 높였다. 성능 면에서도 두 제품은 동급 라인업 대비 확실한 우위를 보인다. Pro Max에는 PAW3395 센서가 적용돼 최대 36,000DPI를 지원하며, Ultra+에는 PAW3950 센서를 탑재해 최대 42,000DPI까지 구현한다. 특히 F2 Pro Max는 동일 스펙군의 타 브랜드가 보통 4K 폴링레이트까지만 지원하는 것과 달리, 8K 폴링레이트를 기본 제공해 빠른 입력이 중요한 FPS 등 고난도 게임에서 높은 응답성을 확보했다. 두 모델 모두 크기가 작은 8K Nano 수신기를 기본 구성해 휴대성과 안정성 또한 확보했다. 배터리 성능도 경쟁력을 갖췄다. Pro Max는 동급 제품 중 보기 드문 800mA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무선 사용 시에도 안정적인 장시간 사용이 가능하며, Ultra+ 역시 500mAh 배터리로 경량 설계와 지속 시간을 균형 있게 맞췄다. 특히 Ultra+ 모델에는 VGN이 자체 개발한 '3C 고속 충전 기능'이 적용돼, 고속 충전기 사용 시 단 1분 충전만으로 최대 6시간 사용이 가능한 것이 큰 특징이다. 정밀한 제어 능력과 내구성, 즉각적인 반응성을 모두 갖춰 게임은 물론 디자인, 영상 편집, 사무 작업 등 다양한 목적에 적합하도록 설계됐다. 가온인터내셔날은 “이번 VGN F2 Pro Max, Ultra+ 국내 정식 출시로, 소비자들은 직구 대비 품질 검증과 AS 지원 측면에서 더 신뢰할 수 있는 선택지를 얻게 됐다"며 “초경량 설계, 8K 폴링레이트, 고해상도 센서 등 핵심 사양을 갖춘 만큼 국내 게이밍 기어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VGN F2 Pro Max'와 'VGN F2 Ultra+'는 ㈜가온인터내셔날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슈&인사이트] 연준의 ‘스텔스 QE’와 한국은행의 딜레마

2025년 12월 10일, 우리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또다시 밤잠을 설쳐야 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사실상 마지막 임기 중 열린 이번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전 세계 금융시장의 이목이 쏠린 '슈퍼 위크'의 정점이었다.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는 3.75~4.00%에서 3.50~3.75%로 25bp(0.25%포인트) 인하되었다. 하지만 이날의 진짜 주인공은 금리인하가 아니었다. 3명의 위원이 반대표를 던지는 이례적인 내부분열 속에서, 연준이 조용히 꺼내든 '준비금 관리 매입(Reserve Management Purchases, RMP)'이라는 낯선 카드가 등장한 것이다. 연준은 12월 12일부터 매월 400억 달러 규모의 단기 국채(T-bills)를 매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200억~300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것은 양적 완화(QE)가 아니다"라고 수차례 강변했다. 과거 금융위기 당시 장기국채나 모기지담보증권(MBS)을 사들여 장기 금리를 끌어내리던 것과는 달리, 단기 자금시장의 유동성을 충분한(ample)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한 '기술적 관리'일 뿐이라는 논지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달랐다. 연준이 매월 400억 달러어치의 국채를 민간에서 사들이면, 그만큼 민간의 무위험 자산(국채) 비중은 줄고 현금(지급준비금)은 늘어난다. 넘쳐나는 현금을 쥔 투자자들은 더 높은 수익률을 찾아 주식이나 회사채 등 위험 자산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이것이 바로 '포트폴리오 재조정 효과'이며, 사실상의 양적완화다. 실제로 FOMC 발표 직후 미국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시장이 이를 '유동성 파티의 재개'로 받아들였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연준의 이와 같은 '스텔스 돈 풀기'는 한국은행에 양날의 검이다. 우선 긍정적인 측면은 한미 금리 역전폭의 축소다. 미국의 금리 인하로 양국 간 금리차는 기존 1.50%포인트에서 1.25%포인트(미국 상단 3.75% - 한국 2.50%)로 줄어들었다. 1,400원대 중반에 고착화된 환율과 자본유출 압력에 시달리던 한국은행으로서는 숨통이 트이는 반가운 소식이다. 또한 연준이 공급한 막대한 달러 유동성이 글로벌 자산시장을 타고 일부 국내증시로 유입된다면, 환율안정과 자산가격 부양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상황을 낙관하기엔 아직 이르다. 현재 우리나라 유동성 상황은 녹록지 않다. 2025년 9월 기준 광의통화(M2)는 전년 대비 8.5%나 급증하며 사상 최대인 4,430조 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 12월 초 비상계엄 사태 이후 금융시장안정을 위해 한국은행이 '무제한 RP(환매조건부채권) 매입'을 선언하며 단기유동성을 대거 공급하고 있다. 이미 내부에 돈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외부발 유동성까지 더해질 경우, 물가불안과 부동산 재과열을 자극할 위험이 크다. 이번 FOMC에서 연준은 2026년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2.3%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반면 한국은행이 제시한 한국의 2026년 성장률 전망은 1.8%에 그친다. 성장률 역전은 통화가치 차별화로 이어진다. 미국경제 나홀로 호황을 누리는 '미국 예외주의(US Exceptionalism)'가 지속되는 한 연준이 돈을 풀어도 달러약세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오히려 미국 자산시장의 활황은 국내 투자자들의 '서학개미' 행렬을 가속화해, 무역수지 흑자로 벌어들인 달러가 다시 금융계정을 통해 빠져나가는 구조적 환율상승 압력을 부추길 것이다. 결국 미연준의 돈풀기가 우리 경제에 '약'이 되게 하려면 정교한 정책 대응이 필수적이다. 첫째,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 연준이 내린다고 해서 섣불리 따라 내렸다간, 좁혀진 금리차가 다시 무색해지고 집값 불안만 키울 수 있다. 현재의 2.50% 금리를 당분간 유지하며, RP 매입 등 미세 조정을 통해 필요한 곳에만 유동성을 공급하는 '핀셋 지원'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둘째, 환율 방어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2026년 1월부터 도입되는 원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KRW FX Bonds)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이를 통해 외국인의 원화채권 투자를 구조적으로 유도하여, 단순히 달러를 팔아 환율을 막는 소극적 개입에서 벗어나 원화수요 자체를 늘리는 적극적 전략으로 선회해야 한다.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효과와 연계하여 원화자산의 매력도를 높이는 것이 근본적인 해법이다. 셋째, 과잉유동성이 부동산이 아닌 생산적 부문으로 흐르도록 물꼬를 터줘야 한다. 가계대출에 대한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를 엄격히 적용하는 한편, AI나 반도체 등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기업금융 지원은 확대해야 한다. 2025년의 끝자락, 파월의 임기내 마지막 실질적인 FOMC회의에서 연준은 다시 유동성의 수도꼭지를 틀었다. 이것이 우리 경제에 단비가 될지 아니면 인플레이션과 투기라는 홍수가 될지는 전적으로 우리의 대응에 달려 있다고 본다. 돈잔치라는 환상에 취하기보다, 그 뒤에 날아들 수 있는 청구서를 대비하는 냉철한 현실 인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수현

“내년 경제성장률 1.7%…반도체·조선이 주도”

내년 한국경제가 올해 대비 1.7%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경기 반등에 성공하겠지만 내수 정상화가 더디게 진행돼 여전히 잠재성장률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제인협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16일 'KERI 경제동향과 전망: 2025년 하반기호'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내년 반도체와 조선 업종의 수출을 중심으로 한국경제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회복세가 소비·투자·건설 등 국내 수요 전반으로 확산되기는 여건이 제약적이라고 평가했다. 민간소비는 생활물가·주거비 부담이 지속되며 회복 폭이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설비투자도 비IT 제조업의 글로벌 공급과잉과 가격경쟁력 약화가 이어지며 뚜렷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건설 역시 부동산파이낸싱(PF) 조정 잔여 부담으로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보고서는 내년 내수가 전년 대비 완만히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중 민간소비는 1.6% 증가를 기대했다. 실질임금 개선 속도가 완만하고 생활물가·주거비 부담이 높아 회복 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설비투자의 경우 반도체·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등 첨단 분야에서는 개선 조짐이 나타나겠지만 철강·기계 등 전통 제조업은 글로벌 수요 둔화와 과잉 설비 부담으로 인해 투자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건설투자는 일부 공공·사회간접자본(SOC) 프로젝트 재개 흐름이 감지되지만 PF 조정 영향과 착공·분양 지표 부진이 이어져 아직 정상화로 보기에는 이른 단계로 진단했다. 물가는 내년 1.9% 수준에서 안정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전기·가스·서비스·주거비 등 생활 밀접 항목 중심의 비용 부담이 있어 물가상승률이 안정되더라도 체감물가는 쉽게 낮아지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된다. 대외 부문에서는 반도체와 조선을 중심으로 수출이 확대되면서 수출이 전년 대비 0.8%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글로벌 차원의 AI·데이터센터 투자가 지속됨에 따라 반도체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될 것으로 관측된다. 조선업도 고부가가치 선박과 특수선을 중심으로 양호한 수주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상수지는 890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산업 전반 체질 개선보다는 일부 선도 업종에 대한 의존도가 큰 구조의 결과다. 보고서는 외환시장과 관련 달러 강세 기조와 해외투자 증가를 원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했다. 아울러 통상정책의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원화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수입물가와 경기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금융시장은 내년에도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재정부담 확대와 양적긴축(QT) 이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 AI 투자 열풍에 따른 과열 우려, 주요국 성장 둔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내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다. 안전자산 선호와 위험자산 회피가 반복되는 불안정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올해 경제성장률은 1.0%로 예상했다. 상반기 경기 침체 이후 통상환경 관리 및 경기 대응 조치의 영향으로 하반기에는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정철 한경연 원장은 “내년은 회복의 신호가 분명하겠지만 신성장 산업 육성과 내수 회복을 함께 추진해야만 지속 가능한 성장의 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정부는 기업이 투자와 고용을 늘릴 수 있는 통상환경과 안정적인 경영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CU, “위생용품 바우처 연내 소멸…무료 배송˙상품권 혜택”

BGF리테일의 편의점 CU가 정부가 시행하는 '여성 청소년 위생용품 바우처'의 연말 소멸기한을 고려해 전국 점포와 포켓CU를 통해 위생용품 구매 접근성과 혜택을 높이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여성 청소년 위생용품 바우처는 생계, 의료, 주거, 교육 급여 수급자와 법정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지원 대상자 등에 해당하는 만 9세부터 24세까지의 여성 청소년에게 월 1만4000원, 연 최대 16만8000원까지 위생용품 구매 비용을 지원해주는 제도다. 현재 해당 사업은 서울 성동구를 비롯해 경기 22곳, 인천 9곳, 전남 5곳 등 전국 48개 시·군에서 운영 중이다. 지원금은 오는 31일까지 소진해야 하며, 미사용 잔액은 내년으로 이월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CU는 바우처 사업을 진행 중인 지역 내 점포와 자체 커머스앱 포켓CU를 통해 생리대, 위생팬티 등 70여 종의 다양한 위생용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포켓CU에서는 바우처 이용 고객을 위해 무료 배송과 모바일 상품권 증정 행사도 진행 중이다. 포켓CU에서 가까운 점포를 검색해 '상품 요청하기' 버튼을 누른 후 무료 택배 양식에 맞춰 상품을 신청하면 배송비 없이 받을 수 있다. 또한, CU는 오는 31일까지 디어스킨, 라엘, 순수한면, 예지미인 등 9종 지정 상품 구매 시 금액대별 CU 모바일 상품권을 증정한다. 16만8000이상 구매 시 3만원, 8만4000원 이상 구매 시 1만원, 4만2000원 이상 구매시 5000원을 각각 지급한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앞으로도 CU는 오프라인 점포망을 기반으로 생활 속 가까운 소비채널로서 취약계층의 건강하고 안전한 일상을 돕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크레딧첵]SK온, ‘속도 조절’로 빚 폭탄 해체…JV재편, ‘진짜 재무건전’ 이어질까

▲크레이시(CRAiSEE) SK온이 글로벌 시장의 판을 다시 짜고 있다. 북미와 중국에 흩어져 있던 합작법인(JV)을 정리하고 주요 생산 거점을 단독 운영 체제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전기차 수요 둔화 국면에서 외형 확대보다 재무 부담 관리가 시급해졌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최근 미국 포드와의 합작사 '블루오벌SK'의 운영 구조를 조정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SK온은 미국 테네시 공장을 단독으로 소유·운영하고, 포드는 자회사 체계를 통해 켄터키 공장을 각각 맡는 방식으로 생산 책임을 분리한다. 북미 전기차 시장 둔화로 대규모 합작 구조에 따른 고정비와 차입 부담이 커진 점을 감안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SK온은 이에 앞서 지난 11월 중국 배터리 업체 EVE에너지와의 합작 구조도 정리했다. 양사는 후이저우 공장과 옌청 1공장에 대한 지분을 맞교환했고, SK온은 SKOJ(SK On Jiangsu) 지분을 전량 확보하며 해당 공장을 단독 운영 체제로 전환했다. 미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진행된 합작법인 재편은 SK온의 해외 배터리 사업 전략이 '확장'에서 '속도 조절'로 전환됐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시장은 이 같은 움직임을 단순한 사업 구조 조정이 아니라, 과도하게 확대된 레버리지를 걷어내기 위한 재무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해외 법인 재편이 실제 차입금 축소와 현금흐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향후 SK온의 '실질 재무건전성'을 가늠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SK온의 올해 3분기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EBITDA는 24.1배로 집계됐다. 신용평가 관점에서 총차입금/EBITDA는 레버리지 판단의 핵심 지표다. 이 수치가 한 자릿수를 넘어서면 경계 구간으로 인식되는 만큼 재무 구조상 부담이 큰 수준으로 평가된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200.9%, 차입금의존도는 50.9%를 나타냈다. 업종별 특성을 감안하면 부채비율은 안전성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30%가 기준점인 차입금의존도의 경우 관리에 고삐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는 북미와 중국·유럽 전반에 걸쳐 대규모 증설 투자가 선행된 반면, 전기차 수요 둔화로 공장 가동률과 수익성이 기대만큼 빠르게 올라오지 못한 데 따른 결과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정상화되기 전에 차입금이 먼저 쌓이면서 레버리지 지표가 급격히 악화된 전형적인 '선투자–후실적' 구조로 보인다. 시장과 신용평가사가 주목하는 지점은 이번 해외 법인 재편이 단순한 사업 구조 조정에 그칠지, 아니면 실제 재무 지표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여부다. SK온의 현재 재무 상태를 감안하면, 이번 결정은 전략적 선택이라기보다 과도한 레버리지를 조정하기 위한 필요 조치로 해석된다. 합작 구조 해체가 차입 부담과 고정비 축소라는 가시적인 재무 성과로 연결될 수 있느냐가 평가의 핵심으로 떠오른다. 이 같은 관점에서 보면, 이번 블루오벌SK 재편의 직접적인 효과는 재무 지표에 집중된다. 재편 이후 블루오벌SK의 자본금은 9조원에서 4조5000억원으로 절반 축소되고, 연결 부채 역시 12조원에서 6조원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연간 2500억~3000억원 수준의 이자비용과 4000억~4500억원에 달하는 감가상각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와 신용평가사 모두 이번 결정의 실질적 효과를 사업 외형이 아닌 재무 구조 개선에서 찾고 있다는 점에서 시각이 겹친다. 이 때문에 '성장 축소냐, 체력 관리냐'를 둘러싼 해석 역시 일정 부분 정리된다. 수요 둔화 국면에서 대규모 JV를 유지하는 것보다, 고정비와 차입 부담을 먼저 줄이는 선택이 합리적이라는 판단이 우세하다. 증권가는 사업 전략 측면의 변화도 함께 짚었다. JV 구조 해체로 특정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에 종속된 생산 체계에서 벗어나면서, 타 OEM 대응과 제품 믹스 조정이 가능해졌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수요 환경 변화에 맞춰 생산 거점을 보다 유연하게 운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포드의 독점급 메인 공급자 지위를 상실한 점은 분명한 부담 요인으로 지적된다. JV를 통해 포드 전기차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약화되면서, 공급 물량의 가시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다. 이는 단기적으로 사업 측면에서 감내해야 할 비용으로 해석된다. 당초 2022년에는 포드 전기차 물량을 전제로 합작 형태로 최대 127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설비 운영이 계획됐지만, 올해 계획에서는 이를 82GWh 수준으로 낮췄다. JV 해체 이후에는 포드 전용 설비를 유지하지 않고, SK온이 단독 보유한 45GWh 규모 공장의 일부 라인만 활용해 포드 물량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실제 가동률은 30~60%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SK온의 주요 고객은 현대차, 포드, 폭스바겐이며, 포드는 JV를 통해 사실상 독점할 것으로 기대해왔다"며 “JV 종료로 SK온의 포드향 생산 구조도 단계적으로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평가사의 시각은 이보다 한층 보수적이다. 한국신용평가는 SK온의 재무 부담 완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향후 관건은 차입금과 고정비가 실제로 축소되는지 여부에 있다고 본다. 사업 확장 가능성이나 에너지저장장치(ESS) 전환보다는, 합작법인 지분 정리의 이행 상황과 재무 지표 개선 여부, 미국 배터리 부문 실적을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장수명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켄터키 공장 매각으로 SK온의 차입부담이 완화되면서 재무안정성이 일부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합작법인 지분 정리 진행상황과 재무지표에 미칠 영향, 미국 시장 배터리부문 실적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엔비디아도 비트코인처럼 하루종일 매매?…“나스닥 24시간 거래 추진”

빅테크 7개인 '매그니피센트7'(M7, 애플·아마존·알파벳(구글)·마이크로소프트(MS)·엔비디아·테슬라·메타)를 포함해 주요 기술주들이 상당된 미국 나스닥 거래소가 주식 거래시장을 24시간 체제로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실화될 경우 서학개미들의 미국 증시 접근성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나스닥은 주 5일 24시간 주식 거래 도입을 위한 서류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할 계획이다. 로이터는 “나스닥의 서류 제출은 주 5일 하루 24시간 거래 체제를 도입하기 위한 첫 번째 공식적인 행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3월 탈 코헨 나스닥 대표는 규제 당국과 논의를 시작했다면서 내년 하반기에 주 5일 24시간 거래를 개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와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도 최근 24시간 거래 확대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나스닥이 24시간 주식 거래를 추진하는 배경엔 미국 주식에 대한 해외투자자들의 수요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증시는 전 서계 상장기업 시가총액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며, 외국인의 미국 주식 보유 규모는 지난해 17조달러에 달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우 미국 주식에 대한 급증한 수요에 맞춰 로빈후드, 인터랙티브 브로커스 등은 투자자들이 대체거래소(ATS)를 통해 미국 주식을 24시간 거래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척 맥 나스닥 북미시장 수석부사장은 “글로벌 투자자들은 신뢰 훼손 없이 자신들이 처한 조건이나 시대에 따라 미국 증시에 접근하기 원한다는 현실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24시간 거래 체제가 성공적으로 도입되려면 주식 거래의 청산을 담당하는 미국 증권예탁결제기관(DTCC), 주가 시세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증권정보처리시스템(SIP) 운영위원회의 운영 시간이 연장돼야 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두 기관은 이미 관련 계획을 제출했으며, DTCC는 2026년 2분기까지 주식 거래 청산을 주 5일 24시간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나스닥 거래시간은 미 동부시간 기준, 월~금 △오전 4시~9시30분 개장전 거래(프리마켓) △오전 9시30분~오후 4시 정규장 △오후 4시~8시 시간외 거래 등으로 구성돼 있다. 나스닥이 주 5일 24시간 거래 체제로 전환되면 주간 거래(오전 4시~오후 8시)와 야간 거래(오후 9시~다음날 오전 4시)로 구분돼 운영된다. 주간 거래의 경우 기존처럼 개장전 거래, 정규장, 시간외 거래가 포함되며 오전 9시30분 개장 종과 오후 4시 폐장 종은 그대로 유지된다. 야간 거래에서 오후 9시부터 자정까지 체결되는 거래는 다음날 거래일로 간주된다. 아울러 거래 기간은 일요일 오후 9시부터 금요일 오후 8시까지 이어진다. 24시간 거래를 지지하는 측은 해외 투자자들이 정규장 외 시간에 발생하는 이벤트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월가 주요 은행들은 유동성 저하, 변동성 확대, 투자 대비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상시 거래 전환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KB증권 IB부문에 강진두...KB금융지주, 계열사 사장단 인사 단행

KB금융지주가 올해 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6개 계열사 대표이사 가운데 KB증권 IB부문과 KB저축은행 대표를 새 인물로 발탁했다. KB증권 WM부문, KB손해보험, KB자산운용, KB캐피탈, KB부동산신탁은 현 대표이사를 재추천했다. KB금융지주는 사업방식 전환과 시장·고객의 확장에 주력할 수 있는 인물을 대표이사 후보로 앞세워 내실있는 성장, 사회적 가치 창출 등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KB금융지주(회장 양종희)는 16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대추위)를 개최하고, 12월 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KB증권 등 6개 계열사의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우선 KB증권 IB부문 대표로 강진두 현 KB증권 경영기획그룹장 부사장을 추천했다. 강진두 KB증권 IB부문 대표이사 내정자는 1968년생으로 KB증권 기업금융2본부장 상무, IB2총괄본부장 전무, 경영지원부문장 부사장을 거쳐 올해 초부터 경영기획그룹장 부사장을 맡고 있다. 강진두 후보는 기업금융, 인수금융, 글로벌 등 다양한 IB 영역을 거치며 시장 경쟁력을 공고히 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췄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또한, 영업과 경영관리를 두루 경험한 균형감을 기반으로 '안정적 세대교체'와 '지속 성장'을 동시에 견인할 수 있는 '준비된 리더'라는 평가를 받았다. KB저축은행 대표이사에는 곽산업 KB국민은행 개인고객그룹대표 부행장이 내정됐다. 이번 인사에서 발탁된 유일한 여성 CEO다. 곽산업 KB저축은행 대표이사 내정자는 1968년생으로 KB국민은행 개인마케팅본부장, 개인마케팅본부장 전무, 디지털사업그룹대표 부행장을 거쳐 올해 초부터 개인고객그룹대표 부행장을 맡고 있다. 곽 대표이사는 디지털, 마케팅을 아우르는 경험을 토대로 KB저축은행을 키위뱅크(Kiwibank) 중심의 '디지털 전문채널'로 변화시킬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또한, 고객기반 확대를 위한 은행과의 시너지 창출 역량도 겸비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KB증권 IB부문, KB저축은행을 제외한 다른 계열사 대표이사는 연임에 성공했다. 2024년부터 KB증권 WM부문을 이끌고 있는 이홍구 대표이사는 선임 이후 고객 가치 중심 영업기반 강화 및 초개인화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 고도화 노력을 통해 WM 자산규모를 확대하는 성과를 시현했다는 점에서 추가 임기 1년을 부여받았다.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이사는 작년 초 취임 이후 리스크관리 전문성을 기반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장기인보험 점유율을 개선하는 등 시장지위를 확대하는 성과를 이뤘다. 이 점을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했다.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이사는 재임기간동안 AUM과 당기순이익을 균형감있게 성장시켰다. ETF, 연금, TDF 등 핵심 영역에서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는 성과창출 역량을 보유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빈중일 KB캐피탈 대표이사는 KB차차차의 혁신금융 서비스 지정 추진을 통해 수익 모델을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내실성장을 위한 우량자산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등 실행력과 전문성을 겸비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성채현 KB부동산신탁 대표이사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경색 장기화 등 비우호적인 경영환경에서도 내부 현안과 사업구조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선제적인 리스크관리와 성공적인 체질 개선을 완수할 수 있는 추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KB금융지주 대추위는 “새로운 성장기반 마련을 위한 '사업방식 전환'과 '시장·고객의 확장'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는 분들을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며, “추천된 후보자들께서 각 계열사의 내실있는 성장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해 KB금융이 고객과 시장, 주주에게 더욱 신뢰받는 '국민의 금융그룹'이 될 수 있도록 기여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추천된 후보는 이달 중 해당 계열사의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 최종 심사 및 추천을 통해 주주총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신임 대표이사의 임기는 2년, 재선임된 대표이사의 임기는 1년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교촌, 원자재 납품 주기 당긴다…업계 최초로 주 6회 배송 도입

교촌치킨의 운영사 교촌에프앤비(이하 교촌)가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가맹점 원자재 납품 주기를 주 6회로 확대한다. 16일 교촌은 “기존 주 3회 수준이던 격일 배송을 주 6회로 확대한다"며 “원육 신선도와 가맹점 운영 효율을 동시에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교촌에 따르면 관련업계의 일반적인 원자재 배송 주기는 주 3~4회 정도다. 원자재 배송 빈도가 늘어나면 가맹점은 재고 부담이 줄어들고, 결품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 본사 입장에서는 원자재 품질을 꼼꼼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물류 비용은 증가한다. 교촌 측은 “본사의 물류 비용이 불가피하게 증가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는 최상의 원자재 품질을 만들고 가맹점과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품질 중심 경영'에 따른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교촌은 지난 4월 서울 수도권 가맹점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시작한 후, 가맹점의 긍정적인 반응에 힘입어 전국으로 유통망을 확대했다. 현재 전국 가맹점을 대상으로 주 6일 배송 시스템을 활용해 현장 중심의 물류 혁신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교촌은 물류 운영 전반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오는 12월 말까지 창고관리시스템(WMS)과 운송관리시스템(TMS) 도입을 완료할 계획이다. 실시간 데이터 기반 관리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운영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물류비 절감도 도모한다. 또 주 6일 배송 운영과 물류 시스템 고도화를 기반으로 향후 3PL(제3자 물류) 사업 확장과 신규 물류 네트워크 구축 등 중장기 물류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교촌 관계자는 “주 6일 배송은 단순히 배송 횟수를 늘린 것이 아니라, 치킨 품질을 좌우하는 물류 기준 자체를 한 단계 끌어올린 결정"이라며 “앞으로도 선진화된 물류 인프라 투자를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가맹점과의 상생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주담대 금리 오르고 예금 금리도 뛴다…예대차는 3개월 째 감소

변동형 주담대 금리 하단이 4%를 돌파하는 등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연말을 맞아 은행권의 수신 경쟁에 예금 금리도 오름세를 보이면서 예대금리차(예대차)가 지속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전날부터 혼합형 주담대 금리를 연 4.38~5.78%로 인상했다. 일주일 전 대비0.13%p, 한 달 전보다 0.36%p 오른 수치다. 신한·하나·우리은행도 최근 한 달 간 금리를 매주 평균 0.1%p 정도씩 상향 조정했다. 고정형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변동형 금리의 하단도 4%를 넘어섰다. 11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전월 대비 오르면서 상품에 따라 주담대 금리가 코픽스 상승분만큼 더 오르게 된 영향이다. 은행권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는 세 달째 상승세를 나타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농협, 신한, 우리, SC제일, 하나, 기업, KB국민, 한국씨티)등 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취급한 예·적금과 은행채 등 주요 수신상품의 금리가 인상하거나 인하되면 코픽스가 상승·하락하게 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1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81%을 기록해 전월 2.57% 대비 0.24%p 상승했다. 지난 2022년 11월(0.36%p)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코픽스는 지난 9월 0.03%p 올라 1년 만에 반등한 뒤 세 달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2.84%에서 2.83%로 전월대비 0.01%p 내려갔다. 코픽스 상승으로 이날부터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가 더 올라갈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의 신규 코픽스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6개월)는 현재 연 3.91~5.31%지만 4.15~5.55%로 0.24%p 올라간다. 우리은행의 신규 코픽스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6개월)도 연 3.84∼5.04%에서 4.08∼5.28%로 인상된다. 은행의 예금 상품 금리도 함께 오르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전일 기준 신한은행의 '신한My플러스 정기예금'의 우대금리 포함 최고금리는 연 3.10%,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의 최고금리는 연 3.00%다. 5대 은행의 대표 정기예금(12개월 만기) 최고 금리는 연 2.85~3.1% 수준을 가리키고 있다. 한 달 전 대비 0.05%~0.3%p 오른 수준이다. 은행들이 연말 고객 유치를 위해 예금 금리를 가파르게 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주요 시중은행은 대규모 예적금 만기 도래 시점을 맞아 기존 고객 유지와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수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예대금리차(예대차)는 줄어드는 추세다. 예대차는 은행의 이자 수익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가계대출 금리에서 저축성 수신금리를 뺀 값으로 계산한다. 은행연합회 공시를 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 10월 신규 취급액 기준 가계 예대금리차는 평균 1.41%p로, 지난 9월 대비 0.01%p 축소됐다. 예대차는 3개월 연속 감소세다. 올해 7월 1.48%p를 기록했다가 8월 감소세로 전환한 뒤 지난 10월까지 3개월 연속 좁혀졌다. 통상적으로 대출금리가 오르면 예대금리차가 벌어지지만 대출금리 상승분보다 수신금리 인상 폭이 더 커지면서 대출금리의 오름세에도 마진이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선 예대차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올 들어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 기조를 보이자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려잡으면서 대출 문턱을 높였고, 이는 예대차의 급격한 증가를 가져왔다. 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른 반면 정기예금 금리의 상승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시중 은행의 평균 예대금리차는 1.17%p 수준이었다. 시장에선 당분간 예대차 축소 흐름이 유지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은행들이 자금조달을 염두에 두고 예금 금리 경쟁력을 유지해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내년 초부터 가계대출 총량 규제가 새롭게 설정되면 대출 금리가 달라질 수 있지만 자금 확보를 위한 예금 금리 인상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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