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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수출은 ‘수십년 협력 관계’…AI 혁신·세계 공급망 기여해야”

한국 원자력 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국내외 원전 공급망을 더욱 탄탄히 구축하고 공급망 전반에 걸쳐 있는 기업들이 제조 인공지능(AI) 도입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원전수출산업협회와 경주화백문화센터(HICO)는 28일 경북 경주시에 위치한 HICO에서 제 3회 국제 원자력 수출 및 안전 콘펙스(NES 2026)의 개막식을 열었다. 이날 개막식에는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과 주나경 경주시장, 강감찬 산업통상부 무역투자실장, 송용진 두산에너빌리티 사장, 정범진 NES 2026 추진위원장(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등이 참석했다. 송용진 사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공급망의 본질은 각자의 역량을 연결해 하나의 결과를 만드는 일"이라며 “우리는 원자력 산업의 사슬을 튼튼히 지키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세계 원자력 산업의 성장을 함께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세계 원자력 발전 시장에 기여할 전략 3가지로 △한국형 원전 수출 확대 △인공지능(AI) 기반 제조 혁신 △글로벌 공급망 강화를 제시했다. 송 사장은 “APR1400은 UAE 바라카 원전의 건설을 넘어 상업 운전으로 이어지는 실적을 쌓았고, 체코 두코바니 원전 5·6호기 건설 사업도 계약을 체결해 현재 주기기가 제작되고 있다"며 “해외에서 쌓은 신뢰가 유럽 시장에서 새로운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그 성과에는 발전 사업자 설계사, 제작사와 건설사, 수많은 협력 기업의 노력, 그리고 현지 파트너들과의 오랜 시간 쌓아온 신뢰가 함께하고 있다"며 “원전 수출은 수십 년간 협력할 관계를 만드는 일로, 도입국의 에너지 안보에 기여하고 현지 산업과 인력이 함께 성장할 수 있어야 그 협력도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 사장은 “APR1400으로 축적한 경험은 혁신형 원자로(i-SMR)의 미래 수출 기반을 준비하는 데에도 소중한 자산"이라며 “대형 원전에서 쌓아온 역량을 다음 세대 원전으로 이어가며 각국의 다양한 수요에 기여할 수 있는 성별 원전의 선택지를 넓혀가야 한다"고 말했다. 제조 측면에서는 AI 기반 혁신으로 설계와 제조, 공급망을 유기적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사장은 “두산에너빌리티는 오랜 시간 축적한 경험에 AI를 더해 늘어나는 원전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제조 능력을 적극적으로 확보하겠다"며 “2028년 준공 목표로 준비 중인 소형모듈원자로(SMR) 전용 공장에는 AI를 도입한 스마트 공장을 구축해 연간 20개 규모의 SMR 제작 능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품질과 생산성을 높여 세계의 다양한 SMR 설계들이 실제 기기로 구현되는 데 기여하겠다"며 “스마트 공장 구축과 AI 도입 과정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공급사들의 AI 활용 및 스마트 제조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 공급사들과 함께 제조 혁신을 추진해 새로운 시장의 기회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인력 양성 측면에서는 “AI는 사람의 경험과 판단을 더욱 강하게 만들고, 숙련된 인력의 지식이 다음 세대로 이어지고 젊은 인재들이 원자력 산업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며 “기업은 미래를 준비하는 투자를 이어가고, 정부와 지역사회, 대학과 연구·개발단에서는 인재가 성장하고 기술이 산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여건을 함께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기반 제조 혁신으로 국내 대·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해 세계 기대에 부응하고, 세계 원전 산업 파트너들과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 힘을 모으자고 주문했다. 송 사장은 “원전 사업은 오랜 기간 기술과 자본, 사람이 함께 움직여야 하는 사업으로, 어느 한 기업이나 국가가 모든 역할을 맡을 수는 없다"며 “오랜 원전 건설과 운영을 통해 산업의 경험과 공급망을 축적해온 한국의 경험은 세계 원자력 산업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자산이므로 이 경험을 파트너들과 연결하는 동시에 국내 산업 기반도 계속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자력 도입의 혜택이 도입 국가와 그 지역사회에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어야 한다"며 “기업의 노력에 정부 간 협력과 지역사회의 참여가 더해진다면 이러한 관계는 더욱 단단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윌리엄 맥우드 국제경제협력기구 원자력기구(OECD NEA) 사무총장은 안정적이고 탄소 배출을 줄인 에너지 공급이 필요해지면서 원자력 산업이 다시 성장하기 시작했지만, 성과를 계속 내려면 인력 양성 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맥우드 총장은 “OECD 국가들이 대규모로 원전을 짓던 1970~1980년 우수한 인력과 건설 경험이 풍부한 엔지니어들, 여러 나라에 걸친 공급망이 갖춰졌지만, 지금은 이런 인프라가 없다"며 “원자력 인력 교육 프로그램과 공급망은 단기간에 복원되기 매우 어렵고, 오랜 기간 원자력에 대해 거의 관심을 안 가진 젊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도록 힘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규 원전과 SMR에 대한 큰 투자가 더 빨리 이뤄지도록 각국이 역할을 해야 한다"며 “한국과 미국, 프랑스, 영국 같은 국가들이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위례선 트램 연내 개통 무산…안전기준·기관 간 이견에 발목

올해 12월 개통을 목표로 했던 위례선 트램이 안전기준 마련과 관계기관 간 이견으로 또다시 개통이 미뤄졌다. 전체 공정률이 97%에 달해 주요 시설 공사를 마쳤지만, 보행자 안전시설 기준과 교통안전심의 등 운영에 필요한 제도적 절차가 발목을 잡으면서다. 28일 서울시는 추가 안전진단과 교통안전심의 등으로 올해 12월 개통은 연기됐으며 내년 상반기에 확정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위례선 트램은 지하철 마천역(5호선)과 복정역(8호선·수인분당선), 남위례역(8호선)을 연결하는 노면전차 노선이다. 전체 5.4㎞ 중 약 1.2㎞가 보행자 혼용 구간이고, 일반 도로 교차로 13개소에서 자동차와 보행자가 운행 공간을 공유한다. 위례선 트램은 10월 기준 전체 공정률 97%다. 궤도와 정거장, 차량기지 등 주요 기반 시설을 다 지어놓고도 운영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지연의 핵심 원인으로 관계기관 간의 이견을 꼽았다. 임춘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도로교통법 개정만으로는 서울경찰청과 서울시 간 이견을 해소할 수 없었다는 것이 2024년 이후부터 계속 논의됐다"며 “2024년도부터 갈등 조정안이 나온 2026년 8월까지 서울경찰청과 서울시 간 이견 사항을 중앙정부에서도 충분히 숙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시와 서울경찰청은 트램 주행 구간을 철도로 볼 것인지, 도로로 볼 것인지 교통안전시설 심의 여부를 둘러싸고 해석 차이가 발생해왔다. 현재 트램에 특화된 보행자 횡단시설 설치 기준이나 이와 관련된 제반 시설 기준은 마련돼있지 않은 상황이다. 트램은 도시철도로 분류되는 동시에 도로 공간을 이용하는 만큼 도로교통법의 적용도 받는다. 트램을 위한 단일한 법령체계가 없는 상황에서 도로교통법, 국토계획법, 도시철도법이 혼재돼있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트램 운영을 위해 보행자 횡단시설 설치기준 마련이 선결돼야한다는 입장이다. 임 본부장은 “울산, 대전 등에서도 트램 사업을 추진중에 있다"며 “법령체계가 있어야 이러한 혼란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사시에 누가 우선적으로 상황을 통제할 것인지 체계도 정립돼있지 않다. 경찰은 도로 현장에 대한 현장 통제 권한을 가지지만, 트램이 도시철도에 속하다 보니 트램 관제는 따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트램 사고 발생시 누가 사고 조사 주체가 될지도 문제다. 경찰이 사고조사 주체가 될지, 국토부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주체가 될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트램 운전자 자격요건은 어떻게 할지, 보험가입 의무 규정은 어떻게 마련할지 등 트램 사업을 추진한 지 약 20년이 지났음에도 운영을 위한 구체적인 규정이 마련돼있지 않은 상황이다. 임 본부장은 “시설 기준과 관련된 부분은 국토부에서 내부 기준을 정리해야해서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 같지는 않다"며 “특례법도 국회에서 관련된 입법이 발의된 상태이기 때문에 국회 일정에 따라서 조속하게 완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윤주 기자 syj@ekn.kr

피코 이어 피코프렌즈도…코이카 ‘대한민국 캐릭터 어워즈’ 2년 연속 수상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는 기관 소통 캐릭터 피코프렌즈가 '2026 대한민국 캐릭터 어워즈'에서 공공 분야 소통·홍보 캐릭터 부문상을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피코프렌즈는 코이카의 핵심 가치이자 유엔(UN)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의 바탕인 5P를 캐릭터로 해석한 브랜드다. 피코(평화·Peace)·뽀용(사람·People)·팟찌(번영·Prosperity)·퓨리(환경·Planet)·포슬(파트너십·Partnership) 5가지 캐릭터로 구성됐다. 피코는 2022년 코이카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카드뉴스·인스타툰 등 디지털 콘텐츠로 활용돼 왔다. 이후 피코송·이모티콘·팝업 매장·참여형 행사 등 여러 활동으로 국민과의 소통 접점을 확대해 왔고, 지난해에는 피코프렌즈를 추가로 선보였다. 코이카는 올 들어 공식 SNS에서 피코프렌즈를 활용한 밈(meme), 숏폼 등의 콘텐츠로 국민과의 소통을 지속해 왔다. 이번 수상에서는 이 같이 디지털 콘텐츠와 오프라인 행사를 넘나들며 캐릭터에 대한 관심을 실제 경험으로 넓힌 점을 인정 받았다. 코이카 관계자는 “피코프렌즈 특유의 사랑스런 매력으로 더 많은 국민 분들께 국제개발협력, 공적개발원조(ODA)의 가치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열일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코이카는 지난해 평화 요정 피코 단독 캐릭터로 이벤트혁신상을 수상했다. 올해는 5개 캐릭터로 확장한 피코프렌즈로 공공 분야 소통·홍보 캐릭터 부문상에 이름을 올렸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올공 사태’ 147일 만에 열린 투표용지 247만장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선거관리위원회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태한 특별검사팀이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투표지 약 247만장에 대한 현장검증에 착수했다. 당초 오전 9시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촬영 허용 범위를 둘러싼 특검과 국민의힘 측 참관인들의 대치로 2시간50분가량 지연됐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1시49분 송파구 투표지와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 선거 장비 등에 대한 임의검증을 시작했다. 해당 경기장은 6·3 지방선거 당시 송파구 개표소로 사용된 곳이다. 특검팀은 투표지 수량과 위조 여부, 보관 과정의 이상 유무를 살피고 투·개표 장비의 해킹이나 오류 가능성도 점검할 예정이다.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와 참관인들은 검증 과정을 생중계하고 개별 촬영도 허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검팀은 개인별 촬영이 절차 진행과 보안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원칙적으로 불허하겠다고 맞섰다. 박혁 특검보가 “특검도 못 믿으신다는 거냐"고 따지자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이 못 믿는다. 국민들이 만든 특검이잖아요"라고 말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선동하지 말라"고 항의하자 이 의원은 “의견 개진을 왜 선동이라고 하느냐"고 반박했다. 결국 특검팀은 방송사 2곳의 녹화 촬영과 여야 참관인 각 1명의 촬영을 허용하는 선에서 절충했다. 검증 종료 후 장비를 회수하며, 다른 참관인의 개별 촬영은 허용하지 않는다. ◇여야 96명 포함 총 110명 검증 참여 참관단은 민주당 추천 45명, 국민의힘 추천 40명, 조국혁신당 추천 5명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직원 6명 등 총 96명으로 구성됐다. 특검팀에서는 이 특검과 특검보 5명, 소속 검사 등 110명이 검증에 참여했다. 특검팀은 참관인 입회 아래 검증 대상 물품을 개방한 뒤 현장에 설치된 40개 계수부 탁자에서 투표지 수량과 이상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사무원들이 투표지를 육안으로 한 장씩 살펴보고 이상이 의심되는 투표지는 감정부로 옮겨 추가 감정을 진행한다. 특이사항이 있는 투표지는 별도로 봉인해 관리한다. 물품 보관 장소의 CCTV 영상도 분석해 외부 침입 흔적이 있었는지 살필 예정이다. 특검팀은 전날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선거 관련 서류와 CCTV 등 자료를 검증에 활용한다. 투표지 분류기를 비롯한 선거 장비도 수거해 해킹이나 오류 가능성을 점검할 방침이다. ◇수사의 칼 어디를 향할지에 관심 경기장 밖에서는 검증 과정을 생중계하라는 집회 참가자들의 요구가 이어졌다. 이날 오후 1시께 경기장 출입구 주변에는 수백명이 모여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생중계하라'는 팻말을 들었다. 참가자들은 기존의 '부정선거 재선거' 구호 대신 “생중계"를 반복해서 외쳤다. 현장에는 장 대표를 비롯해 신동욱·김민수 최고위원, 정희용 사무총장, 박준태 당대표 비서실장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집결했다. 민주당 소속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들도 철저한 검증을 촉구했다. 다만 국민의힘이 재선거를 요구한 것과 달리 민주당은 이번 검증을 계기로 장기간 이어진 올림픽공원 점거 집회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올림픽공원에서는 6·3 지방선거 이후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한 의혹을 제기하는 집회가 넉 달 넘게 이어졌다. 이번 검증은 지방선거 이후 147일 만에 이뤄졌다. 투표지 약 247만장과 각종 선거 장비를 점검해야 하는 만큼 검증은 자정을 넘겨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다. 경찰은 현장 질서 유지를 위해 기동대 48개 부대와 대화경찰 150명, 형사·수사 인력 300명을 배치했다. 대규모 검증 이후 특검 수사의 칼이 어디를 향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특검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함께 실시간 투표율 허위 입력 및 '가감(加減) 보고' 의혹, 선관위 입찰비리·특혜 의혹 등에 대한 수사를 벌여왔다. 노태악 전 위원장 등 선관위 지도부 소환 여부가 주목되는 이유다. 이상무 기자 rokmc@ekn.kr

HD한국조선해양, 3분기도 이익성장 지속…영업익 1조4472억원

HD현대의 조선·해양사업 계열사들이 올해 3분기에도 가파른 이익 성장세를 유지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 3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으로 매출 8조2862억원과 영업이익 1조4472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3%, 영업이익은 37.3% 증가한 수치다. 계절적 요인에 따라 조업일수 감소·환율 변동 등이 부감으로 작용했으나, 향상된 생산성과 고선가 기반 매출 증가, 엔진기계·해양플랜트 부문 실적 호조 등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주요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의 경우, 매출 5조7536억원, 영업이익 899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2%, 61.3% 성장했다. 선가 상승, 엔진기계와 해양플랜트 부문의 실적 호조세가 이어진 결과다. HD현대삼호는 액화천연가스(LNG)선 매출 비중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5%, 영업이익은 56.3% 증가한 매출 2조3704억원 영업이익 4790억원을 올렸다. 또한 HD현대마린엔진은 엔진 인도 대수가 증가한 데 더해 이중연료(DF) 엔진 매출 비중도 확대돼 외형과 내실이 동반 성장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3.8%, 197% 증가한 2114억원과 603억원을 기록했다. 이 밖에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태양광 모듈 사업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6%, 38.8% 증가한 매출 1508억원, 영업이익 204억원을 보였다. 사업 부문별로는 조선 부문이 고부가 선박의 매출 반영 확대와 생산성 향상으로 3분기 호실적을 주도했다. 해당 부문은 당기 매출 6조8393억원과 영업이익 1조 1453억원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10.3%, 32.3% 성장했다. 엔진기계 부문도 제품 믹스 개선과 HD현대마린엔진의 매출 성장에 힘입어 매출 1조2012억원과 영업이익 2901억원을 기록해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유지했다. 아울러 해양플랜트 부문은 프로젝트 공정률 상승에 따른 매출 확대와 계약 변경으로 인한 추가 수익 등이 반영된 결과 매출 3798억원과 영업이익 1264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4%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흑자 전환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주요 사업 부문의 실적 호조와 지속적인 생산성 개선에 힘입어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생산성 향상과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선별 수주를 통해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컨콜] AI칩당 필요한 MLCC 용량 매년 2배…삼성전기 “증설해도 부족”

AI 데이터센터발 부품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삼성전기가 6조8000억원 규모의 기판 증설로도 고객사 수요를 모두 채우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와 패키지 기판 모두 공급 부족이 심화하는 만큼, 추가 증설의 시점과 규모를 어떻게 정할지 관심이 모인다. 28일 삼성전기는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7633억원, 영업이익 69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0%, 165%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9%, 영업이익은 57% 늘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10조4296억원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사업부별 매출은 컴포넌트 1조8830억원, 광학솔루션 9413억원, 패키지솔루션 9390억원 순이다. 특히 패키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58% 성장했다. 서버 CPU·AI 가속기·네트워크용 등 데이터센터향 고부가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공급이 늘어나면서다. MLCC가 주력인 컴포넌트도 서버·네트워크·파워 등 AI 데이터센터용을 중심으로 전 응용처 매출이 늘며 36% 성장했다. 이날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환율이 우호적이지 않았는데도 실적이 좋았던 배경을 묻는 질문이 나왔다. 삼성전기는 “AI 데이터센터 부품 수요의 고성장세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관련 수요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MLCC·FCBGA 고부가 제품 판매가 큰 폭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실적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삼성전기가 마주한 현실은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다. 삼성전기는 지난 9월 세종·베트남 등에 6조8000억원 규모의 패키지 기판 증설 투자를 공시했다. 이날 증설 계획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삼성전기는 “이번 대규모 증설로도 고객사 수요를 모두 충족하기 어려워 추가 물량 확대 요청이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상황과 수급 현황을 면밀히 분석해 대응 시점과 규모를 신중히 판단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만들수록 모자란 AI 부품, 품귀 언제까지 가나 삼성전기는 AI 부품 공급 부족이 4분기에 더 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AI 서버용 GPU가 고성능화하면서 MLCC의 고용량화·초소형화 요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GPU·ASIC 한 개에 필요한 MLCC 정전용량이 매년 2배씩 늘어나는 현상을 'AI MLCC 법칙'이라고 부른다. 수요가 몰리면서 3분기 MLCC 출하량은 늘고 전체 재고는 줄었다. 평균판매가격(ASP)도 초고용량 제품 중심으로 제품 구성이 개선되며 전 분기보다 올랐다. 고객사들은 물량 선점에 나섰다. 삼성전기는 현재까지 약 50곳의 고객사와 고용량·고압 MLCC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거나 체결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내년 MLCC 매출의 과반이 장기공급계약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패키지 기판 역시 주요 빅테크 고객사들로부터 대규모 투자비를 지원받고 장기공급계약을 맺은 상태다. 삼성전기는 “고객 관점에서도 패키지 기판을 단순 부품이 아니라 반드시 공급망을 구축해야 하는 전략 부품으로 간주하는 흐름"이라고 짚었다. 공급 부족이 단기간에 풀리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AI 서버용 최첨단 제품은 높은 기술력과 안정적인 공급 역량이 요구돼 공급 가능 업체가 제한적이고, 캐파(생산능력) 증설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며 “타이트한 수급 상황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동 부품을 기판 안에 내장하는 임베딩 기판에 대해서는 “수동 부품과 이를 임베딩한 FCBGA 기판을 동시에 공급할 수 있는 글로벌 유일 업체"라고 강조했다. 실적 구조도 AI 쪽으로 빠르게 기울고 있다. 단순 계산으로도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난 매출 8743억원 가운데 약 97%(8476억원)가 컴포넌트와 패키지솔루션에서 나왔다. 1년 전 3214억원이던 패키지솔루션과 광학솔루션의 매출 격차는 이번 분기 23억원까지 좁혀졌다. 광학솔루션 매출은 전 분기 대비 9% 감소했다. 다만 삼성전기는 3분기부터 북미 거래선에 휴머노이드용 카메라 모듈 공급을 시작하고 북미 거점의 공급 능력을 확대하는 등 새 수요처 발굴에 나섰다. 투자 규모도 커지는 추세다. 삼성전기는 “국내외 부지·인프라 확보를 위한 선행 투자까지 감안하면 올해 투자 규모가 당초 전망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4분기에도 MLCC와 FCBGA의 제품 구성 강화와 판가 상승 효과에 힘입어 통상적인 수준을 훌쩍 넘어 전 분기 대비 큰 폭의 성장을 예상했다. 필리핀에 건설 중인 신공장은 내년부터 최첨단 고부가 MLCC 양산을 시작한다. 지난 9월 공시한 기판 증설분은 2027년부터 단계적으로 양산에 들어가 2028년부터 매출에 본격 기여할 예정이다. 임베딩 기판 공급량도 2027년 이후 본격 확대된다. 삼성전기는 내년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농어촌공사, 고흥서 ‘스마트농업 확산·고도화’ 현장 과제 논의

한국농어촌공사는 지난 27일 전남 고흥 스마트팜 혁신밸리 지원센터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농업 고도화 및 확산 전략'을 주제로 '케이알시(KRC) 국정이음 테마회의'를 열었다고 28일 밝혔다. 이 회의는 국정과제가 농어민과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로 연결되도록 관계 기관과 이해관계자가 논의해 해법을 찾는 자리다. 이번에는 국정과제 68번인 '국민의 먹거리를 지키는 국가전략산업으로 농업 육성' 중 스마트농업 분야를 다뤘다. 행사에는 농림축산식품부, 광주특별시, 고흥군 등 중앙·지방정부 관계자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한국농업기술진흥원 등 관계 기관, 농산업체, 선도 농가, 청년농 관계자 40여 명이 함께 했다. 이날 국정이음 테마회의는 스마트농업 확산과 고도화를 위한 여러 방안이 논의됐다. 주제 발표에서는 스마트농업 확산·고도화를 위한 정책과 기술 현황이 공유됐다. 공사는 '스마트농업 사업 현황 및 확산 방안'과 '스마트온실 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연구 수행 현황'을,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은 '스마트농업 데이터 표준화'를,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은 '인공지능 기술 및 기자재 현장 확산'을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이어진 종합 토론에서 참가자들은 △지역 스마트농업 육성계획 수립 협력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 방안 △청년농 창업 컨설팅 △고품질 데이터 확보를 위한 장비 규격화 △온실 특성을 반영한 시공 기준 고도화 △대규모 온실 운영을 위한 인력 관리 최적화 △청년농의 자금·부지 확보 등의 과제를 두고 의견을 공유했다. 회의 종료 후 참가자들은 혁신밸리 청년보육온실로 자리를 옮겨 환경제어실과 재배 구역 등을 둘러봣다. 다음으로 교육생들과 스마트농업 참여 계기와 재배 작목·운영 방식, 농산물 유통·판매 등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공사는 이날 현장 체감도와 시급성이 높은 과제를 먼저 검토한 뒤, 중장기 과제는 관계 기관과 손잡고 이행 방안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김인중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은 “현장의 의견이 정책과 사업에 반영되도록 관계 기관과 협력하고, 스마트농업 확산과 고도화를 뒷받침해 농업이 국가전략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농어촌공사는 지난 달 15일에도 청주시 미원면에서 고객과 학계, 지방정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KRC 국정이음 테마회의'를 개최했다. KRC 테마회의는 국정과제와 농촌 현장을 잇고자 마련된 현장 소통 프로그램으로, 경영진이 직접 현장에서 정책고객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국정과제 실행 과정에 녹여 농어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목적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패트롤]경주시-영천시-달서구-대구북구-청도군-대구대

경주=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경주시는 '2026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에 맞춰 오는 30일부터 11월 15일까지 17일간 경주페이 캐시백을 기존 10%에서 15%로 확대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정부의 전국 단위 소비 촉진 행사와 연계해 시민들의 소비 부담을 덜고 소상공인 매출 증대를 돕기 위해 마련됐다. 시는 국비 2억6500만 원을 투입해 행사 기간 경주페이 결제금액의 5%를 추가로 지급한다. 지역 내 착한가격업소 48곳에서는 지난달부터 시행 중인 추가 캐시백 5%도 중복 적용돼 최대 20%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재 경주페이 이용자는 20만2574명, 가맹점은 1만2645곳이다. 시는 가맹점에 행사 내용을 안내하고 알림 메시지와 SNS 등을 통해 혜택을 홍보할 계획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캐시백 확대가 시민들의 소비 부담을 덜고 골목상권에 활력을 더하길 바란다"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민생경제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영천=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영천시가 버려지는 폐현수막을 청소용 마대로 재활용해 공공 정화활동에 공급하며 자원순환과 예산 절감에 나서고 있다. 시는 도비 보조 공모사업으로 확보한 예산 등 총 3000만 원을 투입해 지난 4월부터 폐현수막 재활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체 제작 물량은 청소용 마대 1만 장과 공유형 장바구니 3000개다. 공모로 선정된 노인 일자리 수행기관 영천시니어클럽의 어르신들이 봉제 작업에 참여해 폐현수막을 생활용품으로 만들고 있다. 자원 재활용에 노인 일자리를 연계한 방식이다. 제작된 마대는 환경공무관의 가로 청소와 주민 참여 국토 대청결 운동, 노인 일자리 쓰레기 정화사업 등 지역 내 공공 정화활동에 사용되고 있다. 시는 기존 마대와 봉투를 대체해 구매 비용을 줄이고, 폐현수막 소각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도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병삼 영천시장은 “버려지는 폐현수막이 어르신들의 손길을 거쳐 정화 현장의 유용한 자원으로 재탄생했다"며 “환경오염 예방과 지역 일자리 창출을 함께 이루는 친환경 시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대구 달서구는 지난 24일 달서별빛캠프에서 초등학생과 학부모가 함께하는 '2026년 별누리 과학캠프'를 열었다. 이번 캠프는 어린이들이 과학 원리를 쉽고 재미있게 배우고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체험과 공연, 강연을 결합한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행사는 과학 체험부스와 문화·천문 프로그램으로 나눠 진행됐다. 1부에서는 태양계 탐사선 코딩과 운석 관찰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운영했다. 2부에서는 마술 공연과 한국천문연구원 정태현 박사의 천문학 강연, 별빛 음악회가 이어졌다. 특히 2부는 달서구 문화관광과의 '별빛이 머무는 과학캠프'와 연계해 과학과 문화예술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김용판 달서구청장은 “어린이들이 과학을 직접 체험하며 호기심을 키우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며 “지역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미래 세대의 꿈과 상상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대구 북구청은 지난 27일 어울아트센터 함지홀에서 주민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행복북구 명사초청 아카데미' 10월 강연을 열었다. 이날 강연에는 배우 정은표와 아내 김하얀 씨가 초청돼 '완벽한 가족을 꿈꾸는 평범한 부부'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두 사람은 부부이자 부모로 살아오며 겪은 경험과 일상 속 사례를 통해 가족의 의미와 소통의 중요성을 전했다. 완벽한 가족을 추구하기보다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함께 성장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로 참석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이근수 북구청장은 “가족 간 이해와 소통이 일상 속 행복을 만드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며 “주민들이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경험을 나누며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평생학습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청도=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청도군가족센터는 지난 23일 청도 헬로선샤인에서 돌봄품앗이 참여 가족 50여 명과 함께 '가을밤 감성 가족 캠프닉' 2차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참여 가족 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이웃과 함께 아이를 키우는 공동육아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가 가족들은 저녁 식사를 함께하고 모닥불을 바라보며 휴식을 즐겼다. 가족 퍼즐 액자 만들기와 소원 카드 작성, 이웃 인증사진 촬영 등에도 참여하며 가족·이웃 간 유대감을 다졌다. 센터는 앞서 지난 9월 18일에도 돌봄품앗이 참여 가족 50명을 대상으로 1차 가족 캠프닉을 진행했다. 송근진 센터장은 “가족이 함께 추억을 만들고 이웃과 정을 나누며 공동육아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됐길 바란다"며 “지역사회에 이웃과 함께 아이를 키우는 돌봄 문화가 확산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경산=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대구대학교는 지난 24일 몽골 울란바타르 갤러리아 울란바타르에서 '2026 몽골 경북 유학박람회'를 개최했다. 경상북도 지역성장 인재양성체계(ANCHOR) 사업의 하나로 마련된 이번 행사는 현지 학생들에게 경북 지역 대학의 교육환경을 알리고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확대하기 위해 추진됐다. 박람회에는 대구대를 비롯해 가톨릭상지대, 경일대, 국립금오공과대, 영남대, 호산대 등 6개 대학이 참여했다. 각 대학은 홍보부스를 마련해 교육과정과 입학 요건, 장학제도를 안내하고 학생·학부모를 대상으로 진학 상담을 진행했다. 유학 준비에 필요한 비자와 등록 절차, 한국 생활과 지역 정주 관련 정보도 제공했다. 경북학당 홍보와 등록 상담을 병행하고, K-뷰티 메이크업과 한복 체험, 포토존 등 한국문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참가 대학 관계자들은 박람회에 앞서 현지 대학과 경북학당을 방문해 교육 운영 현황을 살피고 학생 모집 등 실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행사는 ANCHOR 사업의 'K-LEARNing 프로젝트'와 연계해 추진됐다. 대구대 경북학당은 해외 인재 유치와 한국어·한국문화 교육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대구대는 현지 교육기관과 협력을 강화해 경북 지역 대학의 인지도를 높이고, 유학이 지역 정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외 인재 유치와 양성에 힘쓸 방침이다.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북한 IP서 의심 접근 440만건”...금융권 보안망 탐색했나

금융당국이 북한 IP 대역에서 포착된 440만건 이상의 금융권 대상 의심 접근에 대응해 금융회사들의 보안 점검을 요청했다. 이달 초 금융권 해킹 사태가 알려진 이후 북한 IP를 통한 접근 정황이 공식적으로 공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지난 21일 금융보안 통합관제시스템 '퍼스트(FIRST)'를 통해 가상자산거래소를 포함한 금융회사들에 북한 IP 대역의 스캔성 접근 관련 유의사항을 전달했다. 당국은 21일 오전 3시부터 다수의 북한 IP가 금융권 시스템을 대상으로 반복적인 탐색을 시도한 정황이 대량으로 감지됐다고 밝혔다. 공문 발송 당시까지 집계된 접근 건수는 약 440만4101건이다. 문제가 된 IP 대역은 '175.45.[176].0/22'로, 해당 대역의 상당 부분이 북한에 할당된 것으로 파악됐다. 스캔성 접근은 외부에서 시스템에 접속을 시도하며 열려 있는 네트워크 포트나 보안 취약점 등을 탐색하는 행위다. 공격에 앞서 침투할 수 있는 지점을 찾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어 금융회사들의 면밀한 확인이 필요하다. 금융당국은 각 회사에 정보보호 체계와 내부통제 절차를 점검하고, 이상 징후를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살펴보도록 했다. 해당 IP 대역의 접속 이력을 확인해 특이사항이 발견되면 당국에 알리도록 당부했다. 다만 IP 주소만으로 공격 주체를 북한 해커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IP 주소는 우회하거나 출처를 조작할 수 있어 접속 기록에 나타난 국가 정보만으로 실제 공격자의 국적을 특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도 지난 6일 금융권 해킹 사고와 관련한 언론 공지에서 일부 IP는 국가를 특정하기 어렵고, 국가 정보가 확인되더라도 우회 가능성을 고려해 신중하게 해석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융권을 겨냥한 보안 위협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정부 차원의 대응도 이어진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이날 오후 송기호 3차장 주재로 금융위원회 관계자들과 긴급 대응회의를 열 예정이다. 회의에서는 가상자산거래소 빗썸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에서 발생한 해킹 관련 사고의 피해 규모를 확인하고,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단독] “불부터 꺼달라는데 접근도 못 해”…구룡마을 화재 진압 놓고 주민들 분통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당시 소방당국의 초기 진압과 현장 통제 방식을 둘러싸고 주민들의 불만이 잇따랐던 것으로 확인됐다. 주민들은 불길이 건물로 번지는 상황에서 신속한 진화를 요구했지만, 소방대원들이 현장 접근을 제한하면서 답답함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반면 소방당국은 당시 강풍으로 진압에 어려움이 있었으며, 화재 진압에 앞서 주민들의 인명피해를 예방하는 것이 최우선이었다는 입장이다. 28일 에너지경제신문이 단독 확보한 구룡마을 화재 당시 현장 영상에는 건물 지붕 위로 거센 불길이 치솟고 검은 연기가 하늘로 확산하는 모습이 담겼다. 불길은 건물 지붕을 따라 번지고 있었으며, 주변에서는 소방대원들이 출동해 화재에 대응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영상에는 화재 현장을 촬영하던 주민이 불길이 확산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빨리 물 뿌려, 왜 안 뿌려", “빨리 불 끄라고"라고 다급하게 외치는 장면도 담겼다. 당시 현장에서는 소방대원들이 안전펜스를 설치하며 주민들의 접근을 통제하고 있었고, 한 대원은 촬영 중인 주민에게 “저기로 가라", “위험하니까 물러서라"며 현장에서 벗어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해당 주민은 “물 뿌리는 것 보고 가겠다"며 물러서지 않았고, 이 과정에서 소방대원과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도 고스란히 포착됐다. 주민은 눈앞에서 불길이 번지는 상황에 신속한 진화를 요구한 반면, 소방대원은 현장 안전 확보를 이유로 접근을 제한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빚어진 것이다. 화재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도 불길이 확산하는 과정에서 소방당국의 대응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불만을 제기했다. 한 주민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소방차들은 그래도 다 들어왔다"며 “제대로만 껐으면 이렇게 크게 안 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주민은 마을 진입로에 쌓인 적치물과 좁은 도로 구조를 문제 삼았다. 그는 “소방차도 못 들어오는 길에 도로 공사를 한다면서 물건들을 쌓아 놨다"며 “그런 것 때문에 화재 진압하는 데 굉장히 힘들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번 화재로 굴착기와 5t 트럭, 1t 화물차 등 생계 수단이던 장비와 차량을 잃었다는 주민도 소방차 배치와 진입로 확보 문제를 제기했다. 해당 주민은 “불이 나서 처음에는 직접 물을 엄청 뿌렸다"며 “이후 소방차들이 들어왔고, 옆에서 물을 뿌려줄 수 있으니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불길이 소방차가 주차된 곳까지 번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는 것이 이 주민의 주장이다. 그는 “소방차 두 대 정도가 들어왔는데 불이 가까이 오니까 소방차부터 빼기 시작했다"며 “소방차 한 대를 빼는 데도 몇 분씩 걸렸고, 그사이 우리 차량은 앞뒤가 막혀 빠져나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굴착기와 5t 트럭, 1t 화물차, 컨테이너까지 모두 피해를 봤다"며 “차량을 빼고 싶어도 사방이 막혀 방법이 없었다. 무방비로 당한 셈"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조금만 더 물을 뿌렸어도 차량이 타지 않았을 것"이라며 당시 진압 과정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피해 보상 절차에 대한 답답함도 호소했다. 이 주민은 “차량과 장비가 모두 불에 탔는데 피해 보상을 어디서, 어떻게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구청이나 관계기관에서 어떤 지원을 해주는지도 아직 제대로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불만은 소방당국의 화재 진압 방식뿐 아니라 현장 통제 과정으로도 이어졌다. 마을 입구에서 만난 주민은 화재 당시 소방대원과 경찰의 통제로 현장에 접근하기 어려웠으며, 불길이 번지는 상황을 가까이에서 확인하거나 촬영하는 데도 제약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화재 진압 상황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현장 진입을 시도했다가 제지당했다고 밝힌 한 주민은 “불 끄는 것을 보면 저 사람들이 진짜 진압을 하는지 안 하는지 알 수 있지 않느냐"며 “일반인들이 촬영해서 퍼뜨릴까 봐 통제하는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함께 있었다는 다른 주민도 현장 접근을 제지당했다고 주장하며 “위험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구역까지 접근을 제한했다"는 취지로 불만을 나타냈다. 이 같은 발언은 화재 당시 주민들이 느낀 불신과 답답함을 보여준다. 다만 소방당국과 경찰이 촬영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현장을 통제했다는 주장은 확인되지 않았다. 화재 현장에서는 건물 붕괴와 유독가스, 폭발 등 2차 사고 위험을 고려해 주민들의 출입을 제한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현장에서 만난 소방대원은 “당시 강풍으로 화재 진압에 어려움이 있었으며, 무엇보다 주민들의 인명피해를 막는 것이 최우선이었다"고 설명했다. 해당 소방대원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어제는 바람이 굉장히 강하게 불었다"며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이겠느냐. 인명 대피가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방관들도 다치지 않아야 하지만 주민들의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데 가장 중점을 뒀다"며 “그다음이 화재 진압인데 당시 바람이 워낙 강해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이 초기 진압이 미흡했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는 “주민들은 직접 피해를 본 당사자 입장에서 이야기하는 것이고, 우리는 진압하는 입장에서 모든 상황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다"며 주민들과 소방당국 사이에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차가 있다고 강조했다. 소방력 투입이 충분했는지에 대해서도 “가용할 수 있는 소방력은 최대한 동원했다"며 “헬기를 비롯해 인근 경기도 지역의 소방력까지 투입하는 등 동원 가능한 자원을 거의 모두 활용했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28일 현장에서 잔불 정리 작업을 대부분 마무리하고 재발화 가능성에 대비한 감시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소방대원은 “완진은 새벽에 이뤄졌고 잔불 정리도 거의 끝난 상태"라며 “미세하게 연기가 발생하는 지점을 계속 확인하면서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화재 원인과 최초 발화 지점에 대해서는 “어떤 원인으로 불이 시작됐는지는 아직 이야기할 수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결국 이번 논란은 불길을 신속하게 잡아 재산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주민들의 요구와, 현장 안전 확보 및 인명 구조를 우선해야 한다는 소방당국의 대응 원칙 사이에 인식 차이가 있었음을 보여준다. 다만 주민들이 주장하는 초기 진압 지연이나 소방차 배치에 따른 차량 이동 제한이 실제로 발생했는지, 이러한 상황이 화재 피해 확대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한 사안이다. 특히 구룡마을은 노후 건축물이 밀집한 데다 좁은 통로와 복잡한 건물 배치로 인해 화재 발생 시 진압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는 지역이다. 화재 현장 주변에서 확인된 불에 탄 가스통과 연탄, 무너진 건축물 잔해 등도 현장의 위험성을 보여준다. 다만 이들 물품이 실제 화재 확산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별도 조사가 필요하다. 화재 예방을 위한 폐쇄회로(CC)TV 설치 및 운영 실태도 주민들 사이에서 논란이 됐다. 한 주민은 “예전에는 CCTV가 설치돼 있었다"면서도 “지금도 제대로 작동하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들도 CCTV를 통한 감시와 화재 예방체계가 충분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구룡마을은 과거에도 화재가 반복된 만큼 예방시설의 설치 여부뿐 아니라 실제 운영과 관리 상태까지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앞서 본지가 지난 1일 취재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는 구룡마을 화재 예방을 위해 소방도로를 개설하고 빈집에 연결된 전선을 차단하는 등 안전조치를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강남구 역시 SH와 합동 순찰을 실시하고 상시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올해 1월에 이어 10월에도 대형 화재가 발생하면서 기존 안전대책의 이행 여부와 실효성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소방도로 확보와 적치물 관리, CCTV 운영 상태 등 기존 예방조치가 실제 화재 상황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작동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반복되는 화재로 주민들의 생활터전이 잇따라 피해를 입고 있는 만큼, 화재 원인 규명과 함께 초기 진압 과정 및 현장 통제의 적정성, 소방차 진입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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