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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장관 “AI 데이터센터 물 사용량, 우려만큼 많지 않아”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물 사용량이 당초 우려했던 것만큼 많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향후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이 잇따를 예정인 만큼 정부 차원의 전체 용수 수요 추계에 나서기로 했다. 김 장관은 11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AI 데이터센터 용수 확보 관련 질의에 이같이 밝혔다. 김 장관은 “현재까지 AI 데이터센터와 관련해 보면 해남의 40메가와트(MW) 규모 데이터센터 물 사용량이 월 2400톤 수준"이라며 “걱정했던 것에 비하면 물 사용량이 아주 많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이 밝힌 수치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약 2만8800톤이다. 데이터센터는 서버에서 발생하는 열을 낮추기 위한 냉각 과정에서 주로 물을 사용한다. 김 장관은 반도체 공장과 비교하면 데이터센터의 용수 수요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는 물 사용량이 굉장히 많다. 데이터센터는 상대적으로 전력 수요는 크지만 물은 주로 냉각 용도로 사용한다"며 “SK의 요청에 따르면 1000MW당 대략 (하루) 400톤 정도면 될 것 같다. 이렇게 요청하고도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반면 김 의원은 향후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경우 용수 수요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울산 같은 경우 1000MW 데이터센터 건설 시 하루에 물수요량이 2만6000톤 정도가 된다"며 “이는 울산 취수원 취수량의 10분의 1"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김 장관이 밝힌 SK·해남 사례와 김 의원이 제시한 울산 전망치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해남의 40MW 데이터센터가 월 2400톤을 사용한다는 수치를 용량에 비례해 1000MW로 단순 환산하면 월 6만톤, 하루 약 2000톤 수준이다. 김 의원이 제시한 울산 1000MW 데이터센터의 하루 2만6000톤과 비교하면 약 13배 차이가 난다. 김 장관이 언급한 SK의 1000MW당 400톤을 비교하면 울산 전망치와 무려 65배 차이가 난다. 데이터센터의 용수 사용량은 냉각 방식과 설비 구성 등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서버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는 과정에서 물을 증발시켜 열을 방출하는 증발식 냉각은 상대적으로 많은 물을 소비하는 반면, 외부 공기를 활용하는 공랭식이나 물을 순환해 재사용하는 방식 등은 직접적인 용수 소비량을 줄일 수 있다. 데이터센터의 가동률과 지역의 기후 조건 등도 실제 물 사용량에 영향을 미쳐 여러 조건을 따지지 않고 수치만으로 직접 비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김 의원은 최근 남부지방의 가뭄 상황도 거론했다. 그는 올해 7월 울산 강수량이 28㎜에 그치는 등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어 농작물이 마르고 일부 지역에서는 소방차와 급수차까지 동원해 물을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인 물 부족 가능성도 제기했다. 김 의원은 한국환경연구원 자료를 인용해 2030년 기준 기후변화 영향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연간 427만톤의 물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런 물 부족이 예상되는 대한민국에서 데이터센터가 건설되면 물 사용량이 얼마나 더 들지에 대한 예측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정확한 용수 수요 파악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그는 “가급적 빨리 기업들이 요청하고 있는 데이터센터 규모와 그에 필요한 물 필요량을 전체로 다 추계해 보려고 한다"며 “현재까지 확인된 내용과 잠정적인 추계량을 최대한 빨리 정리해 보고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ESG는 비용인가, 위기의 보험인가 [이창언의 지속가능성 나침반]

유비무환(有備無患). 미리 대비하면 뒤에 닥칠 근심을 덜 수 있다는 오래된 지혜다. 요즘 ESG를 둘러싼 논쟁을 보고 있으면 이 네 글자가 새삼 떠오른다. 기업 입장에서 ESG는 당장 돈이 들어가는 비용일까. 아니면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기를 견디기 위해 평소 내는 보험료일까. 시장 분위기만 보면 ESG의 전성기는 지나간 것처럼 보인다. 로이터가 시장조사업체 모닝스타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데 따르면, 2026년 2분기 유럽에서 새로 출시된 지속가능펀드는 13개에 그친 반면 64개가 폐쇄됐다. 미국도 신규 출시는 3개, 폐쇄는 22개였다. 수익률에 대한 실망과 정치적 반발, 그린워싱 논란이 겹쳤다. 그런데 더 눈여겨볼 대목이 있다. 금융업계가 지속가능성을 설명하는 말을 '세상을 바꾸는 투자'에서 '회복력'과 '에너지안보' 쪽으로 옮기고 있다는 것이다. 이 변화는 세계가 처한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최근 중동의 충돌과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은 에너지 수입국에 공급망의 취약성을 다시 일깨웠다. 로이터는 최근 에너지안보의 해법을 특정 에너지원이나 특정 지역에 다시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원과 공급 경로를 함께 다변화하는 데서 찾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경제학자 프랭크 나이트는 1921년 '위험, 불확실성 및 이윤'에서 확률을 계산할 수 있는 '위험'과 그 확률조차 제대로 알기 어려운 '불확실성'을 구분했다. 지금 기업이 마주한 세계는 후자에 가깝다. 언제 전쟁이 터지고, 어느 항로가 막히며, 폭염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정확히 계산하기 어렵다. 울리히 벡이 말한 '위험사회'도 이런 세계를 설명한다. 현대의 위험은 국경과 산업의 울타리 안에 머물지 않는다. 한 지역의 전쟁이 원유와 LNG 가격을 흔들고, 폭염이 전력수요와 노동생산성을 동시에 건드린다. 한 기업의 공급망 문제가 다른 나라의 공장 가동까지 멈출 수 있다. 이쯤 되면 환경과 안전, 노동, 공급망, 지배구조를 따로 떼어 보는 것 자체가 현실과 어긋난다. 최근 실증연구도 ESG의 가치를 단순한 선악의 문제보다 위험관리의 관점에서 다시 살펴보고 있다. 누르마사리(Nurmasari) 등 연구진이 2026년 'Economic Studies'에 발표한 연구는 2015~2023년 인도네시아 기업의 411개 기업-연도 자료를 분석했다. 평상시에는 ESG와 기업 시장가치 사이에 음(-)의 관계가 나타났지만, 연구진이 코로나19 위기 국면으로 설정한 기간에는 ESG가 시장가치 하락을 완충하는 방향으로 작용했다. 다만 모든 성과지표에서 같은 효과가 확인된 것은 아니었다. 단기 주식수익률에서는 뚜렷한 방어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모라브초바(Moravcová)와 스클라다나(Skládaná)가 2026년 'Journal of Economics'에 발표한 연구에서는 다른 모습이 나타났다. Euro Stoxx 50 기업을 분석한 결과, ESG 평가가 높은 기업이라고 해서 전쟁 발발 직후 주가를 반드시 더 잘 방어한 것은 아니었다. 전체 ESG 점수보다 사회(S) 부문에서 고평가 기업과 저평가 기업 사이의 시장반응 차이가 상대적으로 뚜렷했다. 여기서 한 가지가 분명해진다. ESG는 만능 보험이 아니다. 위기의 성격에 따라 필요한 역량이 달라진다. 감염병에는 노동자 안전과 공급망의 신뢰가 중요할 수 있고, 에너지 위기에는 조달선 다변화와 에너지 효율, 자체적인 위험관리 능력이 더 중요해진다. 기후재난을 견디는 공장과 전력망에 필요한 능력은 또 다르다. 이 문제는 남의 일이 아니다. 한국의 수출 제조기업들도 공급망 재편, 탄소규제, 노동·인권 기준과 에너지가격 변동을 동시에 감당해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7월 지속가능성 공시 제도화 방안 최종안을 발표하고, 2028년(FY2027)부터 연결자산총액 10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를 시작으로 의무공시를 시행한 뒤 2029년에는 5조원 이상 기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그러나 공시 일정만 준비해서는 부족하다. 철강·반도체·배터리 같은 수출 제조기업에는 전력조달과 탄소비용, 공급망 안정성이 이미 경영의 핵심 변수가 됐다. 데이터센터 역시 계통 접속과 안정적인 전력 확보가 사업의 전제가 되고 있다. ESG 보고서를 잘 만드는 것과 위기를 견디는 기업을 만드는 것은 같은 일이 아니다. 그래서 질문을 바꿀 때가 됐다. “ESG를 하면 돈을 더 버는가"보다 “어떤 ESG가 어떤 위기에서 기업을 지켜주는가"를 물어야 한다. 평상시에는 비용처럼 보이는 투자도 위기의 순간 손실을 줄이고 회복시간을 단축한다면 의미는 달라진다. 유비무환의 지혜는 오래됐지만 기업경영의 현실은 오히려 그쪽으로 가고 있다. ESG의 가치는 좋은 이름에 있지 않다. 위기가 왔을 때 실제로 작동하느냐에 있다. *이창언 우석대학교 미래융합대학 창업컨설팅학과 교수 / 우석대 일반대학원 ESG·공공정책학과 주임 교수 / 우석대 ESG 국가정책연구소 소장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재생에너지 이격거리 기준 확정…태양광 200m·풍력 1500m 상한

지방자치단체마다 제각각이던 태양광·풍력발전 설비의 이격거리 규제에 처음으로 국가 차원의 상한선이 생긴다. 태양광은 주거지역으로부터 최대 200m, 풍력은 최대 1500m까지로 제한된다. 11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이날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이 의결됐다. 개정 시행령은 다음 18일 시행된다. 핵심은 지자체가 조례로 정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이격거리의 상한을 국가 차원에서 설정한 것이다. 현재 전국 228개 기초지방정부 가운데 129곳이 자체적으로 이격거리를 규정하고 있으며, 태양광은 100~1000m, 풍력은 100~2000m 등 지역별 편차가 컸다. 이격거리는 태양광·풍력 등 발전설비를 주택이나 도로 등으로부터 일정 거리 이상 떨어뜨려 설치하도록 하는 지자체 조례를 말한다. 발전사업자는 사업지역에 따라 서로 다른 규제를 적용받아 인허가 예측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제기해왔다. 개정 시행령에 따라 지자체가 태양광 이격거리를 설정할 경우 주거지역(주택 최소 5호 이상)으로부터 최대 200m 이내에서만 정할 수 있다. 도로에 대해서는 이격거리 기준을 둘 수 없다. 기존에 200m를 초과하는 기준을 운영하는 지자체는 시행령에 맞춰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 풍력은 주거지역으로부터 최대 1500m, 도로로부터 최대 500m 이내에서 지자체가 이격거리를 정할 수 있다. 안전성을 고려해 발전설비 높이의 2배에 해당하는 거리는 하한으로 설정했다. 주민참여형 발전설비와 건물지붕형·자가소비용 태양광에는 이격거리 규제를 적용하지 않는다. 기후부는 이번 기준이 전국에 200m와 1500m를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지자체가 이보다 강한 규제를 만들지 못하도록 하는 '상한선'이라고 강조했다. 시행령 기준보다 강한 규제를 운영하는 지자체는 법 시행 전까지 조례를 완화해야 하지만, 이미 기준을 충족하고 있는 지역은 조례를 개정할 필요가 없다. 업계의 평가는 엇갈린다. 태양광 업계는 당초 검토됐던 도로 100m 이격거리 기준이 최종안에서 빠지면서 발전 가능 부지가 위축될 우려를 덜었다. 특히 도로변은 계통 연계와 부지 활용 측면에서 유리한 만큼 이번 규제 정비가 태양광 보급 확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풍력업계는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정부가 지난 5월 처음 제시했던 주거지역 최대 1000m보다 최종 상한이 500m 늘어난 1500m로 확정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이격거리 규제가 없거나 1500m보다 낮은 기준을 적용하는 지자체들이 시행령을 근거로 최대치인 1500m를 새로 도입할 경우 오히려 입지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을 우려의 목소리를 일부 내고 있다. 이경수 기후부 재생에너지정책관은 “지역마다 달랐던 이격거리에 대한 국가 차원의 상한을 정해 재생에너지 사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면서도 주민 수용성을 함께 고려한 것"이라며 “제도가 현장에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신재생에너지’ 22년 만에 역사 속으로…재생에너지·수소 따로 간다

'신재생에너지'라는 이름으로 한데 묶여 있던 재생에너지와 신에너지가 22년 만에 법적으로 갈라선다.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와 수소·연료전지 등을 하나의 정책 틀에서 지원해온 체계를 분리해 각각 독립적인 육성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1일 국무회의에서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지난 3월 개정된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이 다음달 18일부터 시행되는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에 따라 2004년 신에너지와 재생에너지를 함께 규율하는 법체계가 마련된 이후 22년 만에 신재생에너지라는 통합 법체계가 사라진다. 기존 법률과 시행령은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과 시행령으로 바뀌고, 수소·연료전지 등 신에너지 관련 규정은 '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체계로 옮겨간다. 이번 개편은 그동안 성격이 다른 에너지원을 신재생에너지라는 하나의 개념으로 묶으면서 발생했던 혼란을 정리하는 데 배경이 있다. 태양광·풍력처럼 자연적으로 재생되는 에너지뿐 아니라 화석연료를 활용해서 만든 수소를 연료를 쓰는 연료전지와 석탄을 가스화해서 사용하는 석탄가스화복합발전(IGCC)까지 같은 지원 체계에 포함돼 왔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 제도다. 500메가와트(MW) 이상 발전설비를 보유한 발전사업자는 총 발전량의 일정 비율을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해야 하며, 직접 발전하거나 다른 사업자가 생산한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를 구매해 의무량을 채울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재생에너지와 신에너지는 사실상 하나의 REC 시장을 공유했다. 한국에너지공단의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RPS) 설치확인 및 REC 발급 현황'에 따르면 2025년 발급된 REC 8911만2889개 가운데 신에너지인 연료전지는 1583만7880개, IGCC는 35만7350개를 차지했다. 두 발전원에서 발급된 REC는 총 1619만5230개로, 전체 발급량의 18.2%에 달한다. 즉 지난해 RPS 시장에서 발급된 REC 5개 중 1개가량이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아닌 신에너지에서 나온 셈이다. 재생에너지 업계에서는 이러한 구조에 대한 불만이 꾸준히 제기됐다. 연료전지나 IGCC에서 REC가 대량 발급될수록 시장 내 REC 공급량이 늘어나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화석연료를 활용하는 발전원까지 태양광·풍력과 동일한 신재생에너지 지원 틀에 포함하는 것이 재생에너지 확대라는 제도 취지에 맞느냐는 지적이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의원이던 2024년 7월 신에너지와 재생에너지를 법적으로 분리하는 내용의 법안을 대표발의했다. 이후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김 장관의 법안 발의 약 2년 만에 신에너지와 재생에너지를 분리하는 법체계가 실제 시행을 앞두게 됐다. 정책적 분리는 이미 단계적으로 진행돼 왔다. 수소·연료전지는 기존 RPS에서 분리돼 수소발전 입찰시장(CHPS)이라는 별도 지원체계로 이동했고, IGCC 역시 정부의 탈석탄 기조에 따라 지난 2021년 7월 REC 가중치가 폐지돼 신규 설비는 더 이상 REC를 발급받을 수 없게 됐다. RPS 자체도 내년부터 폐지되고 정부 주도의 장기고정가격 계약시장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기존처럼 발전사업자가 REC를 구매해 의무를 이행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정부가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필요한 신규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을 정하고 입찰을 통해 장기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지원체계도 REC 중심에서 신규 설비 확대 중심으로 재편된다. 수소 정책은 별도의 길을 걷고 있다. 정부는 올해 일반수소발전 입찰물량을 930기가와트시(GWh)로 확정해 시장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1300GWh보다 약 28% 줄였다. 청정수소 입찰물량도 500GWh로 지난해 추진했던 3000GWh보다 크게 축소했다. 석탄·암모니아 혼소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수소 가운데서도 탄소감축 효과가 높은 에너지원 중심으로 지원체계를 다시 짜고 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경북, 관광·수산·교육·농업 현장 지원 강화…지역 경쟁력과 안전망 함께 높인다

◇'경주의 추억을 쿠키에'…경북 관광기념품 공모전 22점 선정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의 역사와 문화, 관광자원을 새로운 시각으로 표현한 관광기념품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올해 최고의 관광기념품에는 경주의 대표 문화유산을 먹거리로 재해석한 '경주 쿠키'가 선정됐다. 경북도는 '제29회 경상북도 관광기념품 공모전'을 열고 대상 1점을 포함해 모두 22점의 수상작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경상북도 관광협회가 주관한 올해 공모전은 지난 6월 17일부터 7월 27일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전국에서 모두 116점이 접수됐으며 경북의 역사와 문화유산, 관광명소 등을 활용한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이 경쟁을 펼쳤다. 지난 6일 열린 심사에는 각 분야 전문가 6명이 참여했다. 심사를 거쳐 대상 1점과 금상 1점, 은상 2점, 동상 3점, 장려상 5점, 입선 10점이 최종 선정됐다. 특히 올해는 전문가 평가뿐 아니라 경북을 방문한 관광객들의 선호도 조사 결과도 반영해 실제 기념품을 구매하고 사용하는 소비자의 시각을 심사에 담았다. 대상의 영예는 경주시 강민철 씨가 출품한 '경주 쿠키'에 돌아갔다. 첨성대와 석굴암 등 경주의 대표 문화유산을 쿠키에 형상화해 관광지의 특징을 쉽게 떠올릴 수 있도록 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고급 버터를 이용한 수제 방식에 커피와 코코아, 홍차, 녹차 등 다양한 맛을 더했으며 선물 꾸러미와 보자기를 활용한 포장을 통해 전통적인 분위기도 살렸다. 단순한 간식을 넘어 경주 여행의 기억을 간직하고 선물할 수 있는 관광상품으로 발전시킨 점도 좋은 평가를 얻었다. 금상은 경기도 심은하 씨의 '신라 금관 은장도 안전커터'가 차지했다. 신라 왕실문화와 전통 금속공예에서 착안한 은장도를 현대적인 생활용품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은상에는 대구 강선정 씨의 '기와 아래 바람 고등어'와 인천 이준천 씨의 '붙이고 칠하는 꾸미는 경북 드로잉 굿즈 키트'가 선정됐다. 동상에는 대구 이선희 씨의 '한국 헤리티지의 정수 경주 상징물을 담은 프리미엄 인장 세트', 서울 박준태 씨의 '천마총 금관 오르골', 충북 이재호 씨의 '찬란한 신라의 보물을 담다'가 이름을 올렸다. 장려상은 '빛을 품은 공간, 석굴암 노트', '천년의 향기 더치 경주', 동경이를 활용한 '주인님은 내가 지킬~개', '신라금관 오브제 비누 세트', '한옥 장신구 보토니에' 등 5개 작품이 차지했다. 경북도는 수상작을 실제 관광상품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후속 지원에도 나선다. 작품집을 제작하고 경상북도 관광홍보관과 경북나드리 홈페이지 등을 통해 작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또 대한민국 관광기념품 박람회와 세계 국가유산 산업전 등 각종 행사 참가를 지원해 제품 홍보와 새로운 판로 개척 기회도 제공할 방침이다. 박찬우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관광기념품은 여행지에서 경험한 경북의 이야기를 일상에서도 기억하도록 만들어주는 중요한 관광 콘텐츠"라며 “이번에 발굴된 우수 작품들이 실제 상품 판매와 관광 소비로 연결되도록 홍보와 판로 확대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도, 버들치 종자 80만 마리 양식어가 공급…내수면 새 소득원 육성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가 고부가가치 토속어종인 버들치의 대량생산 기반을 확대하며 내수면 양식산업의 새로운 소득원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상북도 수산자원연구원 토속어류산업화센터는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도내 내수면 어업인들에게 버들치 우량종자 80만 마리를 분양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급된 종자는 지난해부터 체계적으로 관리한 어미 물고기에서 올해 4월 알을 받아 약 3개월 동안 키운 것으로, 크기는 4~5㎝ 정도다. 센터는 올해 역대 가장 많은 90만 마리의 버들치 종자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6월 경북도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한 양식 희망 어가를 대상으로 유상 분양을 진행했다. 종자를 공급받은 양식장에서 앞으로 4~6개월가량 추가 사육하면 8~10㎝ 정도의 상품 크기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버들치는 뼈가 비교적 연하고 살이 부드러워 통째로 먹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탕과 조림, 튀김 등 여러 요리에 활용할 수 있어 민물고기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수요가 있다. 가격 경쟁력도 높은 편이다. ㎏당 2만5천 원에서 3만5천 원가량에 거래되는 고부가가치 어종으로 평가돼 어려움을 겪는 내수면 양식어가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토속어류산업화센터는 지난 2021년 버들치 시험연구에 착수한 이후 인공종자 생산과 양식기술 개발을 지속해왔다. 2021년부터 현재까지 생산한 버들치는 총 250만 마리로, 이 가운데 78만 마리를 자연 수계에 방류하고 152만 마리는 양식어가 등에 분양했다. 지난해부터는 연간 50만 마리 이상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대량생산체계도 갖췄다. 남건 경북도 해양수산국장은 “버들치 종자의 안정적인 대량생산을 기반으로 내수면 양식어가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계획"이라며 “양식기술 교육과 현장 보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안정적인 생산·공급 기반을 마련하고 내수면 양식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독립유공자 후손 학생 10명에 장학금…선열의 뜻 미래세대로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나라사랑 정신을 미래세대가 이어갈 수 있도록 경북지역 독립유공자 후손 학생들에게 장학금이 전달됐다. 재단법인 경상북도교육장학회는 11일 경북교육청 307호 회의실에서 독립유공자 후손 학생을 위한 장학금 수여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장학생과 학부모를 비롯해 광복회 경상북도지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장학회는 이날 독립유공자 후손 학생 10명에게 각각 100만 원씩 모두 1천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번 장학금은 나라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선열들의 희생과 애국정신을 되새기고, 그 후손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미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응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경상북도교육장학회는 지난 2019년부터 매년 독립유공자 후손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지원 대상도 다양화하고 있다. 학업과 학교생활에 모범을 보인 학생을 비롯해 대학 진학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학생, 전국 단위 각종 대회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둔 학생들에게도 장학금을 지원하며 학생들의 꿈과 도전을 뒷받침하고 있다. 임종식 경상북도교육장학회 이사장은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는 독립유공자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후손 학생들이 선조들의 애국정신을 자랑스럽게 이어받아 지역사회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인재로 성장하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경북교육청, 학교 현업근로자 건강관리 강화…산업보건의와 예방책 논의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교육청이 학교와 교육기관에서 근무하는 현업업무종사자의 건강을 보호하고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한 예방 중심의 관리체계 강화에 나섰다. 경북교육청은 11일 경주에 위치한 경상북도교육청발명인공지능교육원에서 '2026 산업보건의 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번 협의회는 산업보건 분야의 전문적인 의학적 의견을 학교 현장 정책에 반영하고 현업업무종사자에 대한 건강관리와 산업재해 예방체계를 보다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건강진단 결과에 따른 후속 관리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특히 건강진단 과정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된 근로자에 대한 관리 방법과 개인별 건강관리 지원 방안을 살펴보고, 건강진단 자료를 향후 산업보건 정책과 예방활동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학교 현장에서 운영되고 있는 산업보건 관리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과 함께 근로자의 건강권을 더욱 두텁게 보호하기 위한 제도 개선 방향도 논의됐다. 경북교육청은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산업보건의를 위촉해 건강진단 결과에 대한 의학적 자문과 근로자 건강관리 지원, 관리감독자 교육 등 다양한 산업보건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정기적인 산업보건의 협의회를 통해 현장에서 발생하는 보건 관련 문제를 점검하고 이를 정책과 제도 개선에 반영하는 작업도 이어가고 있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현업업무종사자의 건강을 보호하는 것은 안전한 학교와 교육환경을 만드는 기본적인 조건"이라며 “산업보건의와 협력을 강화해 건강진단 이후의 관리체계를 더욱 촘촘하게 만들고 산업재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경북교육청-교직단체 한자리…AI교육·소규모학교·교육재정 해법 논의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AI·디지털 교육 전환과 학령인구 감소 등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경북교육청과 도내 주요 교직단체가 머리를 맞댔다. 경북교육청은 10일 본청 교육감 접견실에서 주요 교직단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학교 현장에서 제기되는 교육 현안을 공유하고 개선 방향을 논의했다. 간담회에는 임종식 교육감을 비롯한 교육청 관계자와 경북교총, 전교조 경북지부, 경북교사노조 대표 및 임원 등 6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각 교직단체가 현장에서 수렴한 의견과 정책 제안을 바탕으로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했다. 핵심 의제 가운데 하나는 AI 시대에 대응한 교원 역량 강화였다. AI 기반 교육이 학교 현장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교사들이 변화하는 기술과 교육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연수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농산어촌 소규모학교 문제도 주요 현안으로 다뤄졌다. 농산어촌이 많은 경북의 지역 특성을 고려해 학생들의 교육권을 보장할 수 있는 적정 수준의 교원 정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와 함께 교육청 공문 회신 및 면담 절차 개선,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제도 개편에 대한 대응, 안정적인 교육재정 확보 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 경북교육청은 앞으로 교직단체와 정기적인 소통을 이어가면서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과정에 현장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방침이다. 임종식 교육감은 “AI 교육 전환과 학령인구 감소 같은 변화는 교육청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라며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충실히 반영하고 교직단체와 협력해 교원의 교육활동을 지원하는 한편 지역에 관계없이 모든 학생이 균등한 교육 기회를 보장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북 동해안 가뭄 '비상'…김주원 경북농협 본부장 경주 용수시설 긴급 점검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폭염에 강수량 부족까지 겹치면서 경북 동해안 지역의 농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벼 출수기를 앞두고 농업용수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경북농협이 경주지역 농업 현장을 긴급 점검했다. 경북농협은 지난 7일 김주원 본부장이 경주시 외동읍 일대 가뭄 피해지역과 농업기반시설을 찾아 농작물 생육 및 용수 공급 상황을 살폈다고 밝혔다. 최근 경북 동해안은 평년을 크게 밑도는 강수량을 기록하고 있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경북 동해안 권역의 6~7월 평균 강수량은 134.3㎜로 평년 310㎜의 43~44% 수준에 머물렀다. 경주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같은 기간 강수량은 93.1㎜로 평년 290.7㎜의 약 3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가 충분히 내리지 않으면서 저수지의 물도 빠르게 줄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자료 기준 지난 7일 경주지역 저수율은 25%로, 평년 대비 37% 수준에 그치고 있다. 특히 벼가 이삭을 내는 출수기를 앞둔 시점이어서 농업용수 부족이 장기화할 경우 농작물 생육과 수확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 본부장은 외동읍 농가를 찾아 작물 생육 상태와 실제 용수 공급 상황을 확인한 뒤 괘릉리 영지저수지와 냉천리 토성소류지를 잇달아 점검했다. 현장에서는 양수와 저류를 통한 농업용수 확보 상황을 살피고 장기간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발생할 수 있는 농작물 피해와 추가 대응책을 점검했다. 김주원 본부장은 “폭염과 가뭄이 동시에 이어지면서 농업인들의 어려움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가뭄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유관기관과 지역 농·축협이 긴밀하게 협력하고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농협은 폭염과 가뭄 등 이상기후로 인한 농업재해에 대응하기 위해 긴급 재해자금 지원을 비롯해 농작업 안전관리, 재해예방시설 점검, 폭염 피해 예방활동과 무더위쉼터 운영 등 현장 지원을 지속할 방침이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오세훈 “용산공원·그린벨트 공급 안돼”…정부에 “정비사업·준공업지역 풀어달라”

정부가 수도권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용산어린이정원과 추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를 통한 주택 공급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대신 재개발·재건축과 서남권 준공업지역 규제 완화 등 기존 도심의 밀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며 정부에 정책 지원을 요구했다. 오 시장은 10일 KBS '사사건건'에 출연해 용산어린이정원 일대를 주택용지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법적으로 안 된다"며 “전 세계 어느 대도시 시장에게 물어봐도 찬성할 수 있는 시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용산 미군기지가 있던 자리가 본의 아니게 비어 있어 녹지로 만드는 것이 가능해졌고 특별법까지 만들어 보존하기로 한 것"이라며 “주택 사정이 녹록지 않다고 해서 도심 한복판에 유일하게 남은 녹지에 손을 대겠다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에 따라 공원 부지에 주택을 짓는 데 제약이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서울의 생활권 녹지가 해외 주요 대도시에 비해 부족한 상황에서 주택 공급을 이유로 어렵게 확보한 녹지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서울지역 그린벨트 추가 해제에도 선을 그었다. 오 시장은 윤석열 정부 당시 서울 서초구 서리풀 1·2지구의 그린벨트 해제에 동의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당시 서리풀 1·2지구에 대한 동의가 마지막이라고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동의해 준 2만가구 건설이라도 충실히 이행하면 좋겠다"며 “해당 지역도 지금 주민 협의가 제대로 되지 않아 진도가 나가지 않고 있는데 또다시 그린벨트를 푸는 것은 불필요하고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추가 택지를 찾기에 앞서 이미 발표된 공급계획부터 속도를 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부·여당 일각에서 서울시가 주택 공급 확대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서도 “이것이 정치적 발목잡기냐"고 반문했다. 오 시장은 “도시 경영의 기본 중 기본이고 원칙 중 원칙이 녹지 보존"이라며 추가 그린벨트 해제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오 시장은 정부가 녹지나 신규 택지를 찾는 대신 서울에서 이미 진행 중인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지원하는 것이 현실적인 공급 확대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재개발·재건축의 주택 공급 효과에 회의적인 견해를 밝힌 데 대해서는 “완전히 잘못 알고 말씀하신 것"이라고 반박했다. 오 시장에 따르면 서울시가 최근 3년간 서울에서 재개발·재건축을 마치고 입주한 사업장을 전수조사한 결과 기존 주택 대비 공급 물량은 재건축의 경우 44%, 재개발은 27% 증가했다. 서울시는 현재 서울 전역 400여곳에서 진행 중인 정비사업을 통해 2031년까지 31만가구를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기존 주택 약 22만가구가 철거되는 것을 감안해도 약 8만7000가구가 순증한다는 게 서울시 분석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정비사업 공급 효과를 담은 자료를 대통령실에도 전달했다. 오 시장은 “22만가구가 사라지고 31만가구가 생겨 8만7000가구가 늘어나는데 이를 부인하고 있는 것"이라며 “서울시가 열심히 추진하고 있는 재개발·재건축만 방해하지 않는다면, 더 바람직하게는 도와준다면 부동산시장 안정화에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비사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주 수요가 전월세 시장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에는 불가피한 과정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그 부작용이 두려워서 하지 않으면 순증 물량을 확보하기가 불가능하다"며 “사업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거칠 수밖에 없는 부작용이다. 이게 무서워서 아예 사업을 안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청년·신혼부부 등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 규제 완화와 정비사업 이주비 대출 규제 완화에도 찬성했다. 정비사업 이주 단계의 금융 규제를 완화하면 사업 속도를 높여 실제 공급으로 이어지는 시간을 앞당길 수 있다는 주장이다. 서울시는 신규 녹지 개발의 대안으로 서남권 준공업지역 활용도 정부에 제안했다. 오 시장은 최근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을 만나 영등포·구로·금천구 등 서남권 준공업지역의 산업시설 의무 확보 비율을 낮출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 지침을 개정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서남권 대개조' 사업을 통해 준공업지역 용적률을 기존 250%에서 최대 400%까지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약 2만7000가구의 주택 공급이 가능하다는 게 서울시의 계산이다. 오 시장은 “산업시설 비율을 낮춰주면 땅 주인의 이익이 늘어나 아파트를 짓는 쪽으로 움직인다"며 “인센티브를 줄 수 있도록 지침을 개정해달라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반면 정부가 검토하는 용산국제업무지구 주택 공급 확대에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당초 서울시와 국토교통부는 용산국제업무지구에 약 6000가구를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해왔으나 정부·여당에서는 이를 1만가구 수준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오 시장은 “이름 자체가 용산국제업무지구"라며 주택 물량을 과도하게 늘릴 경우 국제업무 기능이라는 개발 취지가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정부의 1만가구 요구에 대해 8000가구 수준까지 타협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다. 오 시장은 인허가권을 가진 용산구와의 협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주택 공급대책을 둘러싼 서울시와의 사전 협의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점도 공개했다. 오 시장은 “최근 김용범 정책실장과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서울시의 요청 사항과 재개발·재건축을 도와달라는 취지의 말씀을 드렸지만 정부 주택 공급대책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는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결국 정부가 신규 택지와 국유지 등을 통한 추가 공급처 확보에 무게를 두는 가운데 서울시는 녹지를 보존하면서 기존 도심의 정비사업과 준공업지역 규제 완화를 통해 공급을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오 시장은 “이미 동의한 서리풀지구 2만가구라도 충실히 이행하면 된다"며 “서울시가 추진하는 재개발·재건축을 정부가 도와준다면 훨씬 더 부동산시장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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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정성껏 재배한 포도가 수도권 시장에서는 어떤 기준으로 평가받고, 어떤 가격에 거래될까." 경북 영천의 포도 재배 농업인들이 국내 최대 농수산물 도매시장을 찾아 새벽 경매 현장을 직접 살펴보며 소비자가 원하는 포도와 시장에서 인정받는 출하 전략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영천시는 농업대학 포도과정 교육생 26명이 지난 7일 서울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을 찾아 포도 유통 현장교육을 실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견학은 빠르게 변화하는 농산물 유통환경과 소비 트렌드를 생산 농가가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이를 실제 포도 재배와 출하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교육생들은 가락시장에서 이른 새벽부터 경매가 진행되는 점을 고려해 전날 저녁 영천에서 서울로 출발했다. 새벽 가락시장에 도착한 교육생들은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포도가 경매장에 진열되고 중도매인 등의 평가를 거쳐 거래되는 과정을 직접 지켜봤다. 산지에서 정성껏 재배한 포도가 소비지 시장에 도착한 뒤 품질과 규격 등에 따라 어떻게 평가되고 거래되는지를 생산자가 눈으로 확인한 것이다. 현장에서는 포도 생산농가가 출하 과정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실무 교육도 진행됐다. 서울청과 이상수 과장은 교육생들에게 최근 포도 유통시장의 변화와 소비 트렌드를 설명하고 포도 출하 때 적용되는 등급제 기준과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상품 규격 등을 소개했다. 특히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생산량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일정한 품질을 갖춘 고품질 포도를 생산하는 동시에 상품의 크기와 품질 등을 규격화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농산물 소비시장이 품질과 당도뿐 아니라 상품의 균일성, 포장과 규격 등 다양한 요소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화하면서 산지 농가의 생산·출하 전략도 이에 맞춰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생들은 경매 현장을 둘러보며 산지에서 출하된 포도의 품질과 상품성을 비교하고 시장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소비지에서 요구하는 상품 기준을 살폈다. 영천시는 이번 현장교육이 농업인들이 생산자의 시각에서 벗어나 유통업자와 소비자의 관점에서 포도 상품성을 바라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농가가 실제 도매시장에서 이뤄지는 상품 평가와 거래 과정을 이해하면 품종 선택에서 재배·수확, 선별과 포장, 출하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시장을 고려한 영농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견학에 참여한 이현주 교육생은 “정성껏 키운 포도가 수도권 시장에서 어떻게 평가받고 거래되는지를 새벽 경매 현장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어 뜻깊었다"며 “앞으로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는 포도를 생산하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영천시는 농업대학 교육에서도 이론 중심의 강의와 함께 생산·유통 현장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실용교육을 확대해 농업인들의 시장 대응 능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고품질 포도 생산 기술뿐만 아니라 소비와 유통환경 변화까지 농가가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해 영천 포도의 브랜드 가치와 시장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정유찬 영천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계속되는 폭염과 바쁜 농사일에도 새벽 상경길에 오른 교육생들의 열정에 감사드린다"며 “이번 현장견학이 영천 포도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현장 중심의 실용적인 교육을 지속해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칠곡=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도시재생사업으로 탄생한 경북 칠곡군 왜관읍의 '갤러리 파미'가 주민이 운영하는 전시공간을 넘어 원도심의 새로운 문화예술 거점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도시재생사업이 종료된 뒤에도 주민들이 직접 공간을 운영하는 데 이어 자체 기획전을 시작하고, 내년부터는 지역 제한 없는 공개 공모를 통해 전국 예술인들에게 전시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칠곡군은 왜관읍 도시재생뉴딜사업으로 조성한 갤러리 파미가 '이경(移境): 경계를 넘어, 경계 너머'를 시작으로 자체 기획전 운영에 들어갔다고 11일 밝혔다. 갤러리 파미는 왜관읍 원도심에 새로운 문화공간을 만들기 위해 도시재생뉴딜사업을 통해 조성돼 2024년 10월 문을 열었다. 특히 행정기관이 직접 운영하는 일반적인 공공 문화시설과 달리 주민들이 설립한 '칠곡애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이 운영을 맡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주민들이 도시재생으로 만들어진 공간을 직접 관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시와 문화 콘텐츠를 스스로 발굴하며 공간의 지속가능성을 키워가고 있다. 개관 이후에는 전문 작가뿐 아니라 지역 문화예술단체와 동호회, 아마추어 작가들의 다양한 전시가 이어졌다. 전문 예술인에게는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지역 주민들에게는 일상 가까이에서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면서 주민과 예술인이 함께 이용하는 열린 문화공간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올해부터는 한발 더 나아가 자체 기획전 운영에도 나섰다. 첫 기획전인 '이경(移境): 경계를 넘어, 경계 너머'는 경북대학교 미술학과 동문 작가 모임 '갑자기(GAP zagi)'의 네 번째 전시로 오는 21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김선경, 김재경, 신경애, 신명숙, 배문경, 정희윤, 채미 등 7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작가들은 회화와 판화에서부터 설치와 입체 작품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장르와 표현방식의 작품을 한 공간에 선보인다. 전시 제목인 '이경'에는 익숙한 경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영역으로 이동하고 경계 너머를 바라본다는 의미를 담았다. 갤러리 파미는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자체적인 전시 기획 역량을 키우는 동시에 참여 작가의 폭도 넓혀나갈 계획이다. 오는 2027년부터는 공개 공모를 통해 개인전과 단체전 각 1팀을 선정해 전시 기회를 제공한다. 공모에는 지역 제한을 두지 않는다. 칠곡지역 작가에 국한하지 않고 전국의 다양한 예술인에게 문을 열어 새로운 작품과 작가가 왜관 원도심을 찾도록 하고 주민들도 회화와 조각, 설치 등 폭넓은 장르의 문화예술을 가까운 곳에서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칠곡군은 이 같은 시도가 도시재생사업의 지속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시설을 조성하는 것으로 도시재생사업을 끝내는 것이 아니라 사업 종료 이후 주민들이 직접 공간을 운영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채워 넣으면서 사람들의 발길을 원도심으로 끌어들이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특히 문화예술을 매개로 외부 작가와 관람객의 방문을 늘릴 경우 침체한 원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김선경 칠곡애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 이사는 “누구나 작품을 선보이고 다양한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가고 있다"며 “문화예술을 매개로 더 많은 사람이 원도심을 찾을 수 있도록 전시와 프로그램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도시재생으로 만든 공간을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고 새로운 콘텐츠로 채워가는 것이 진정한 도시재생"이라며 “갤러리 파미가 다양한 예술인과 주민을 연결하고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는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도=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북 청도군이 건설현장 근로자의 온열질환과 산업재해를 막기 위한 현장 중심의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청도군은 오는 9월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청도군보건소 이전 신축 공사 현장을 중심으로 하절기 폭염 대비 안전점검과 온열질환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점검은 기록적인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야외 작업자들의 온열질환 발생 위험이 커짐에 따라 공사현장의 안전관리 실태를 재점검하고 근로자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됐다. 군은 지난 4일 보건소 이전 신축 공사 현장을 찾아 폭염기 산업재해 예방대책 준수 여부를 비롯해 근로자 휴게공간 확보 상태와 온열질환 예방수칙 교육 실시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특히 폭염특보가 내려질 경우 기온이 크게 오르는 오후 시간대 야외작업을 최소화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옥외작업 일시 중지를 권고하는 한편 무더위 시간대 교대근무 실시와 근로자의 자율적인 휴식시간 보장 등 실질적인 폭염 대응조치가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되는지를 점검했다. 공사 일정 못지않게 작업자의 건강과 안전을 우선한다는 방침이다. 군은 근로자들이 폭염에 장시간 노출되지 않도록 작업 여건을 지속해서 살피고 휴식과 건강관리가 실제 현장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지도·감독을 이어갈 계획이다. 여름철 각종 재난에 대비한 시설물 안전점검도 병행하고 있다. 집중호우와 폭염 등 기상 상황으로 공사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요인을 사전에 살펴 인명과 재산 피해를 예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폭염 대응은 건설현장뿐 아니라 지역 주민으로도 확대하고 있다. 청도군보건소는 폭염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방문건강관리 서비스를 강화하고 취약가구의 건강 상태와 안부를 지속해서 확인하고 있다. 폭염 장기화에 따른 건강 이상 여부를 조기에 파악하고 필요한 경우 의료서비스로 연계하기 위한 조치다. 지역 의료기관과 연계한 온열질환 응급대응 체계도 가동 중이다. 보건소는 대남병원 등 관내 의료기관과 협력해 지난 6월부터 오는 9월까지 열사병과 열발진, 열경련, 열실신 등 각종 온열질환에 대한 감시·대응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의료기관과 함께 온열질환 발생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환자가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전산시스템으로 보고할 수 있는 체계를 상시 유지해 폭염에 따른 건강 피해에 대응한다. 청도군은 앞으로도 폭염 상황에 따라 건설현장 안전관리와 취약계층 건강관리를 병행하고 온열질환 예방수칙 안내와 현장 점검을 이어갈 방침이다. 박권현 청도군수는 “이전 신축 공사가 차질 없이 마무리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현장에서 땀 흘리는 근로자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앞으로도 현장 중심의 예방 활동을 강화해 산업재해 없는 안전한 작업환경을 조성하고 여름철 폭염으로부터 군민의 건강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대구 남구청이 돌봄이 필요하지만 관련 제도를 알지 못하거나 신청하지 않아 지원에서 소외된 어르신을 찾아내기 위해 6천700여명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전수조사에 나선다. 주민이 행정기관을 찾아와 도움을 요청하기를 기다리는 방식에서 벗어나 담당 공무원이 직접 가정을 찾아 건강과 생활 상태를 살피고 현장에서 돌봄 서비스 신청까지 받는 '찾아가는 돌봄' 체계를 강화한다. 남구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 남구형 통합돌봄사업 대상자 발굴 전수조사 계획'을 수립하고 오는 18일부터 11월 30일까지 전수조사를 실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돌봄이 필요한데도 제도를 모르거나 신청 절차에 익숙하지 않아 필요한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고령층을 선제적으로 찾아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대구지역 통합돌봄 신청·접수율이 전국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고 일반 국민의 제도 인지도 역시 높지 않은 점을 고려해 기존 신청 중심의 복지 전달체계를 현장 중심의 발굴 방식으로 보완하기로 했다. 남구의 조사 대상은 모두 6천784명이다. 먼저 75세 이상 통합돌봄 우선관리군 3천986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다. 이후 75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2천798명으로 조사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남구는 특히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의 경우 본인부담금에 대한 거부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실제 돌봄서비스 이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순차적인 발굴과 서비스 연계를 추진한다. 조사의 핵심은 '가정 방문'이다. 각 동 행정복지센터 통합돌봄 담당자와 복지팀장이 조사 대상자의 가정을 직접 방문해 생활실태와 건강상태, 가족이나 주변의 돌봄 가능 여부,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돌봄 공백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한다. 현장에서 돌봄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되면 상담에 그치지 않고 즉시 서비스 신청을 접수한다. 이후 개인별 상황에 맞는 돌봄계획까지 수립해 실제 서비스 이용으로 신속하게 이어지도록 할 방침이다. 남구는 이를 통해 복지서비스를 몰라 신청하지 못하거나 거동이 불편해 행정기관 방문 자체가 어려운 고령층을 보다 적극적으로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주민들이 스스로 돌봄 필요성을 확인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홍보도 병행한다. 가정 방문 때 '통합돌봄 자가진단 QR코드'를 담은 스티커와 10L 쓰레기 종량제봉투를 함께 배부한다. 어르신이나 보호자가 돌봄서비스가 필요한 상황인지 판단하기 어려울 경우 QR코드를 이용해 간편하게 상태를 점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특히 가정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종량제봉투와 QR코드 스티커를 활용해 제도를 자연스럽게 알리고 어르신뿐 아니라 가족과 보호자의 관심과 자발적인 신청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가정 방문 전수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주민을 위한 현장 발굴망도 가동한다. 남구청 돌봄정책팀은 어르신들이 많이 이용하는 지역 경로당 72곳과 노인복지관을 직접 찾아 통합돌봄 제도를 안내하고 현장에서 상담과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전수조사 명단만으로는 찾아내기 어려운 잠재적인 돌봄 수요까지 발굴해 제도 미숙지로 인한 복지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남구는 현재 통합돌봄 신청·접수 실적이 전국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인 만큼 이번 전수조사를 계기로 선제적인 대상자 발굴 체계를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대구 전체의 신청률이 저조한 상황에서도 남구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며 “돌봄이 필요함에도 제도를 몰라 소외되는 어르신이 단 한 분도 없도록 가정방문 전수조사부터 QR코드 홍보, 경로당 현장 발굴까지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청렴과 공정은 구민을 위한 행정서비스의 출발점입니다."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이근수 대구 북구청장이 구내방송 일일 DJ로 변신해 직원들에게 '존중과 공정'을 강조하는 청렴 메시지를 전했다. 대구 북구는 이 구청장이 지난 10일 구내방송 프로그램인 '청렴 레디(Ready)오'의 일일 DJ로 나서 직원들과 소통했다고 11일 밝혔다. '청렴 레디(Ready)오'는 북구 간부 공무원들이 매월 직접 방송에 참여해 직원들에게 청렴과 관련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북구만의 내부 소통 프로그램이다. 딱딱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청렴이라는 주제를 친숙한 구내방송 형식으로 전달해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공감을 끌어내자는 취지다. 이번 방송은 특히 민선 9기 출범을 맞아 직원들과 소통을 확대하고 구정 전반에 청렴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이 구청장의 의지를 담아 마련됐다. 이 구청장은 이날 '존중과 공정이 함께하는 조직문화'를 주제로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거창한 구호에 머무는 청렴이 아니라 공직자들이 업무를 처리하고 동료들과 관계를 맺는 일상 속에서 실천하는 청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청렴과 공정은 주민들에게 신뢰받는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본이자 공직사회 내부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최우선 가치라는 점을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소극적인 업무처리에서 벗어나 주민의 입장에서 문제 해결 방법을 찾는 적극행정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북구는 공직사회의 청렴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제도와 교육뿐만 아니라 구성원들이 서로 존중하고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는 조직문화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보고 내부 소통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 구청장도 건전한 조직문화를 가로막는 불합리한 관행을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직원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과 다양한 의견을 구정 운영에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직원들이 불필요한 관행이나 경직된 조직문화에 얽매이지 않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결과적으로 주민들에게 보다 나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북구는 일회성 방송에 그치지 않고 직원들이 직접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는 청렴 프로그램을 이어간다. 오는 9월에는 직원들과 함께하는 '청렴 토크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기존의 강의식 청렴교육에서 벗어나 직원들이 청렴과 조직문화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고 서로의 의견을 듣는 방식으로 공감대를 넓혀갈 계획이다. 북구는 청렴 레디(Ready)오와 토크콘서트 등 다양한 소통 프로그램을 통해 공직자들의 청렴 의식을 높이는 한편 존중과 신뢰를 기반으로 한 건강한 공직문화를 정착시켜 나갈 방침이다. 이근수 북구청장은 “청렴과 공정은 구민을 위한 행정서비스의 출발점이자 공직 내부에서 지켜야 할 최우선 가치"라며 “불합리한 관행은 개선하고 직원들의 다양한 의견과 고충에 귀 기울여 존중과 공정이 함께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대구 수성구가 세계 각국의 육상인들에게 한복과 한방, K-뷰티 등 한국의 전통문화와 웰니스 관광을 선보인다. 대구 수성문화재단은 오는 21일부터 9월 3일까지 열리는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수성구 관광 홍보관 '웰컴투수성(Welcome to Suseong)'을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대구스타디움 칼라스퀘어몰 부대행사 구역에 마련되는 홍보관은 세계 각국에서 대구를 찾은 선수와 관계자들이 경기장을 오가며 한국의 전통문화와 수성구의 관광 콘텐츠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꾸민다. 단순한 관광정보 제공에서 벗어나 참가자가 직접 보고, 입고,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 프로그램은 한복 체험이다. 참가자들은 다양한 색상과 형태의 한복을 골라 입고 전통 장신구까지 착용해 볼 수 있다. 수성구의 대표적인 전통문화 관광지인 모명재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는 촬영 공간도 마련한다. 수성구 캐릭터 '뚜비'를 활용한 엽서 쓰기도 진행한다. 외국인 참가자가 가족이나 지인에게 엽서를 작성하면 고국으로 직접 발송할 수 있도록 해 한국과 대구에서의 추억을 특별한 방식으로 간직할 수 있게 했다. 한국의 전통 의학을 경험하는 한방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주말에는 한의사가 직접 참여해 대회 참가자 등을 대상으로 건강 상담을 하고 침과 한방 테이핑 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장기간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에게 한국의 한방 문화를 소개하는 동시에 '치유 관광도시 수성구'의 이미지를 알리겠다는 취지다.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의 관심이 높은 K-뷰티도 관광 콘텐츠로 활용한다. 수성문화재단은 외국인 참가자를 대상으로 '수성 K-뷰티투어'를 운영한다. 지역 미용업체를 찾아 한국의 미용 서비스를 직접 체험하고 관련 상품 쇼핑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해 지역 관광과 미용산업을 연계한다. 체험 프로그램 곳곳에는 수성구 관광 캐릭터 뚜비를 활용한 '도장 모으기'도 도입한다. 참가자는 각 프로그램을 체험할 때마다 뚜비 도장을 받을 수 있으며 4개 이상을 모으면 자신만의 '뚜비 배지'를 만드는 체험에 참여할 수 있다. 여러 프로그램에 자연스럽게 참여하도록 유도하면서 수성구 캐릭터도 함께 알리는 방식이다. 흥겨운 전통 농악도 세계 육상인들을 맞는다. 대구스타디움 서편광장에서는 오는 22일과 29일 오후 6시 30분부터 각각 30분 동안 대구무형문화재 농악공연이 펼쳐진다. 경기장을 찾은 국내외 관람객과 참가자들에게 우리 전통 가락과 역동적인 농악의 멋을 선보일 예정이다. 경기장 안에서의 체험을 수성구 주요 관광지 방문으로 연결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대회 참가자와 동반인이 명찰을 제시하면 수성투어버스를 비롯해 한국전통문화체험관의 약식다례, 고모역의 열쇠고리 만들기 등 지역 관광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수성문화재단은 세계 규모 스포츠대회를 찾은 외국인들에게 경기장 안팎에서 다양한 체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대회 참가가 실제 수성구 관광으로 이어지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한복과 전통문화에 한방·미용 등 웰니스 콘텐츠를 접목해 외국인들이 한국문화를 체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수성구의 관광자원까지 자연스럽게 접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수성문화재단 관광진흥센터 관계자는 “세계 각국의 참가자들이 한방과 미용 등 한국의 매력을 직접 체험하며 수성구를 자연스럽게 알아갈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국제 스포츠대회를 계기로 수성구가 다시 찾고 싶은 치유 관광도시로 기억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SK쉴더스 EQST, ‘데프콘 34’ AI CTF 세계 5위

SK쉴더스의 화이트해커 그룹 EQST(이큐스트)가 세계 최대 해킹·보안 컨퍼런스 '데프콘(DEF CON) 34'에서 열린 인공지능(AI) 해킹대회에서 전 세계 200여 개 팀 가운데 최종 5위를 차지했다고 10일 밝혔다. 데프콘은 전 세계 해커와 보안 연구자들이 모여 최신 해킹 기술과 보안 위협을 공유하는 행사다. 올해는 대규모언어모델(LLM)과 AI 에이전트 등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AI 기술이 사이버보안 환경에 미칠 영향이 주요 화두로 다뤄졌다. EQST는 데프콘 AI Village에서 열린 CTF(Capture The Flag)에 참가해 국내 참가팀 가운데 유일하게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는 AI 모델을 기반으로 침투테스트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를 구축해 보안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기존 CTF가 사람이 직접 취약점을 분석하고 공격을 수행하는 방식이라면 이번 대회에서는 AI 에이전트가 문제를 분석하고 공격 방법을 선택해 플래그 획득을 시도했다. 참가팀들은 AI 모델을 기반으로 에이전트 구조와 프롬프트를 구성하고 공격 전략과 문제 해결 과정을 설계하는 능력을 겨뤘다. EQST는 문제 유형별로 AI 모델을 최적화하고 에이전트의 행동 방식을 조정하는 한편, 문제별 배점과 난이도를 분석해 공략 순서를 결정하는 전략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AI 모델에 대한 이해와 침투테스트 경험, 취약점 분석 역량을 결합해 전 세계 200여 개 팀 중 5위를 기록했다. EQST는 이번 대회에서 확보한 에이전틱 AI(Agentic AI) 기반 공격 전략과 문제 해결 경험을 AI 서비스 및 모델의 취약점 연구와 AI 레드팀, 보안 대응 기술 고도화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EQST는 데프콘 34 CTF 본선에도 참가했다. 올해 예선에는 686개 팀이 출전했으며 이 가운데 12개 팀만 본선에 진출했다. SK쉴더스 EQST는 네이버클라우드, 루비야랩, 핀란드 H-T8과 국제 연합팀을 구성해 세계 정상급 보안 전문가들과 경쟁했다. 본선은 공격·방어(Attack and Defense)와 킹 오브 더 힐(King of the Hill·KOTH)을 결합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가팀들은 상대 시스템의 취약점을 공격해 플래그를 획득하는 동시에 자신의 시스템을 방어하고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능력을 겨뤘다. EQST는 약 200명 규모의 화이트해커 그룹으로 취약점 연구와 침투테스트, 악성코드 분석, AI 보안 연구 등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 AI 레드팀 해킹대회 '저지먼트 데이'와 '드림핵 해킹방어대회 2026'에서 우승했으며 R3CTF 2026 2위, '미드나이트 선 CTF 2026' 3위 등을 기록했다. 김태형 SK쉴더스 EQST사업그룹장은 “전 세계 200여 개 팀이 참가한 AI CTF에서 국내 참가팀 중 유일하게 톱5를 기록한 것은 EQST가 축적해 온 AI 보안 기술과 실전 문제 해결 역량을 보여주는 성과"라며 “AI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공격과 보안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AI 취약점과 레드팀 연구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유경 기자 oyk1213@ekn.kr

직장인·만학도 대상 토요일 중심 수업…중앙대 미래교육원, 2학기 주말학사 신입생 모집

중앙대학교 미래교육원이 직장인과 만학도 등 성인학습자를 대상으로 2026학년도 2학기 주말학사 신입생을 8월 28일까지 모집한다. 주말학사는 평일에 대학 수업 시간을 확보하기 어려운 학습자가 직장생활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도록 토요일 하루를 중심으로 운영하는 과정이다. 수업은 오프라인 대학 캠퍼스에서 진행하며 8월 29일 개강한다. 교육과정은 학점은행제를 기반으로 운영된다. 학사학위 취득에 필요한 학점을 이수하고 관련 요건을 충족하면 중앙대학교 총장 명의의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다. 중앙대 미래교육원은 학업을 중단한 뒤 다시 학위 취득을 준비하는 성인학습자와 4년제 학사학위를 목표로 하는 직장인·만학도의 생활 여건을 고려해 주말 과정을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평일에는 직장과 일상생활을 유지하고 토요일에는 대학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수업 일정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미래교육원 관계자는 “성인학습자는 직장생활과 대학생활을 함께 이어갈 수 있는지가 학업을 다시 시작할 때 중요한 판단 기준"이라며 “주말학사는 평일 시간 확보가 어려운 학습자의 생활 패턴을 반영해 토요일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고 말했다. 중앙대 미래교육원은 성인학습자의 학습 목적과 학위 취득 계획에 맞춰 관련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주말학사 모집 과정과 지원 자격, 세부 교육과정 등 자세한 사항은 중앙대학교 미래교육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대군 기자 guny@ekn.kr

“이란 배상하라” 트럼프 맞불…글로벌 석유시장 ‘디젤 쇼크’ 오나 [이슈+]

세계 에너지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미국과 이란의 신경전이 격화하는 가운데 글로벌 석유시장에서는 디젤(경유)을 중심으로 공급난이 닥칠 것이란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이미 디젤 가격 상승폭이 국제유가를 크게 앞지르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 이슬람공화국 대표들이 지난 5개월간의 군사 충돌로 입은 피해에 대해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는 지금까지 우리의 어떠한 협상이나 회담에서 언급된 적이 없었다"고 적었다. 이어 “하지만 흥미로운 생각이다. 나 역시 이란이 도로변 폭탄과 수많은 분쟁을 통해 죽이거나 중상을 입힌 모든 사람에 대한 배상을 이란에 요구하겠다"며 “여기에 지난 50년 동안 이란이 살해한 수십만 명의 무고한 시위대 유가족들에게도 배상이 이뤄져야 한다. 최근 5개월 동안 사망한 5만2000명은 말할 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는 내 (협상) 대표들에게 향후 모든 협상에서 이 문제를 확고하게 제기하도록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별도의 게시글을 통해 “이란과의 협상에 있서 이란은 레바논, 시리아, 예멘,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입힌 피해와 사망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적었다. ◇ 美·이란 '배상 맞불'…호르무즈 재개 더 멀어지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주장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해 최근 이란이 제시한 6가지 요구사항에 대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이란은 해상 봉쇄와 제재 해제, 이란 주변 지역에서의 미군 철수와 함께 '두 차례의 침략 전쟁'으로 발생한 피해에 대한 배상을 요구했다. 이는 지난 6월 발효된 양해각서(MOU)보다 한층 강경해진 조건인 만큼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의 역(逆)배상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적대적 행위가 계속되는 한 이 수로(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조건은 마련되지 않는다"며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은 미국이 불법적인 행동을 중단하고 봉쇄를 해제하며 피해에 대한 배상을 제공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 양측의 입장이 갈수록 강경해지면서 전쟁 종식의 계기가 될 수 있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합의가 단기간 내 이뤄질 가능성도 낮아지고 있다. ◇ 전쟁에 막힌 디젤 공급…겨울 앞두고 '수급 비상' 문제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는 동안 글로벌 석유시장의 공급난이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글로벌 디젤 공급이 이미 빠듯해진 가운데 북반구 겨울철을 앞두고 수요까지 증가하면서 향후 디젤 물량 확보가 한층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통상 구매자들은 기온이 떨어지기 전 디젤 재고를 미리 확보한다. 디젤은 운송과 산업은 물론 난방에도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핵심 연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동 전쟁으로 대규모 정유시설이 가동 차질을 빚은 데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 여파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디젤 시장은 빠르게 경색됐다. 러시아는 지난달 초 경유 수출을 전면 금지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동 지역과 러시아는 지난해 전 세계 디젤 수출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 특히 자체 정제 능력이 부족해 수입 의존도가 높은 유럽이 디젤 공급 부족에 가장 취약한 지역으로 꼽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유럽의 디젤 재고는 약 149만톤으로 5년 평균인 189만톤을 크게 밑돌고 있다. 공급 우려가 커지면서 디젤 가격 상승세는 국제유가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ICE선물거래소 유럽 디젤 가격은 이날 톤당 1312.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월 18일 기록한 저점인 850달러와 비교하면 약 54% 급등한 수준이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을 둘러싸고 미국과 이란이 기싸움을 이어가자 이날 하루에만 10% 넘게 뛰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디젤 가격 역시 이날 7.4% 급등해 지난달 13일 이후 가장 큰 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반면 글로벌 원유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이날 전장 대비 5% 오른 배럴당 87.7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7월 저점과 비교하면 상승률은 약 25%다. ◇ 미국도 재고 30년래 최저…아시아도 여유 없다 그동안 유럽은 미국산 디젤을 수입해 부족한 물량을 충당해왔다. 하지만 미국에서도 재고가 줄어드는 가운데 겨울철 수요 증가까지 예상되는 만큼 대(對)유럽 수출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의 디젤과 난방유 등을 포함한 중간유분 재고는 지난 7월 31일 기준 1억720만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시기 기준으로 3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원자재 데이터 분석업체 케이플러의 자미르 유소프 청정석유제품 분석 총괄은 “미국 걸프 연안 정유업체들이 북서유럽에 디젤을 무기한 계속 수출할 수는 없다"며 “그들에게도 해결해야 할 자체적인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1분기가 가까워지면 미국 정유업체들이 통상 겨울철 난방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미국 동부 지역으로 물량을 돌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 역시 유럽의 디젤 공급난을 완화해줄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동 전쟁으로 액화천연가스(LNG)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일부 아시아 발전업체들이 대체 연료로 디젤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자재 분석업체 스파르타 커머디티스의 준 고 선임 석유시장 애널리스트는 아시아 정유업체들이 우선 역내 수요를 충족해야 하는 데다 일본 등에서 난방용으로 사용하는 등유 생산을 우선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유업체들이 등유 생산을 늘릴 경우 그만큼 수출할 수 있는 디젤 물량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 디젤 공급난, 인플레로 이어지나…중국 등 주목 디젤 공급난이 본격화할 경우 충격이 에너지 시장에만 그치지 않고 글로벌 경제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컨설팅업체 FGE 넥산트ECA의 유진 린델 정제제품 총괄은 “유럽은 엄청난 디젤 문제를 안고 있다"며 “가격이 극도로 높은 수준까지 치솟는다는 의미에서 상황이 험악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디젤 가격 급등이 운송비 상승으로 이어지고, 결국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면서 각국 정부에 대한 정치적 압박까지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디젤은 운송과 건설, 산업 전반에서 핵심적인 역햘을 하는 만큼 국제유가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디젤 가격 상승만으로 물가 상승 압박이 커질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다만 겨울철 재고 확보 시즌이 아직 본격화하지 않은 데다 올겨울 기온이 얼마나 떨어지느냐에 따라 실제 수급 상황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여기에 세계 최대 정유국인 중국이 향후 얼마나 많은 정제유를 수출할지도 글로벌 수급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중국은 이란 전쟁이 발발하자 에너지 안보 강화를 내세워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정제유 수출을 중단했다. 그러나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달부터 정제유 수출을 재개했으며 이달에도 수출을 이어가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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