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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병원 김희진 교수, 치매 예방·관리 발전 기여로 ‘대통령 표창’ 수상

한양대학교병원 신경과 김희진 교수가 최근 열린 '제19회 치매극복의 날 기념식'에서 치매 예방과 관리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김 교수는 2008년 서울시 치매관리사업이 시작될 당시부터 지역사회 치매관리사업의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에 참여해 왔다. 특히 지역사회 통합관리체계 확립과 병원·지역사회 간 연계 강화, 근거 기반 치매 예방 프로그램 개발 및 확산 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 교수는 2022년부터 성동구 치매안심센터장을 맡아 지역사회 치매 고위험군의 조기 발견과 예방, 치매 환자와 가족을 위한 통합적인 관리와 지원에 힘쓰고 있다. 성동구 치매안심센터는 이러한 지역사회 중심의 치매 예방 및 관리 활동을 바탕으로 2주기 연속 치매안심센터 운영평가 A등급을 받았다. 올해에는 지역사회 치매관리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또한 한양대병원과의 연계를 통해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치매 조기검진과 예방, 인식개선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며 지역사회 치매관리체계 강화에 힘써왔다. 김 교수는 “치매는 환자 개인뿐만 아니라 가족과 지역사회가 함께 대응해야 하는 질환인 만큼 조기 발견과 예방,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면서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의료기관이 긴밀하게 협력해 치매 환자와 가족이 건강한 일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치매 예방과 관리 발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한양대의료원 대외협력실장과 한양대학교병원 기획조정실장, 신경과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대한신경과학회 정보이사, 대한치매학회 홍보이사, 대한노인신경의학회 홍보이사 등으로 활동 중이다. 대한치매학회 우수논문상, 우수포스터발표상, 에자이학술상 등을 수상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영업비밀 위험부터 분쟁 대응까지…지식재산처·한국발명진흥회, CEO ‘AI x IP’ 교육 오는 29일 개강

지식재산처와 한국발명진흥회가 오는 29일부터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2026년 CEO IP 인식제고 교육'을 운영한다. 회당 4시간씩 4회에 걸쳐 AI 시대의 지식재산 전주기 전략을 사례 중심으로 다룬다. 지식재산처와 한국발명진흥회가 기업 경영진을 대상으로 한 '2026년 CEO IP 인식제고 교육'을 오는 29일 시작한다. 교육은 최고경영자가 곧바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지식재산(IP) 전주기 전략을 다룬다. 창출·활용·보호로 이어지는 단계별 최적화와 활용 방안이 뼈대다. 내용은 AI 기술 발전과 IP 패러다임 변화에 맞춘 'AI x IP' 기초역량에서 출발해 AI를 활용한 IP 포트폴리오 최적화 같은 심화 과정까지 이어진다. 생성형 AI 동향부터 영업비밀 위험과 분쟁 대응까지 사례를 놓고 짚는 방식이다. 일정은 회당 4시간씩 4회, 모두 16시간으로 짜였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함께 쓴다. 오프라인 회차는 서울 중구 LW컨벤션센터 L홀에 자리를 잡았다. 오프라인 4회를 모두 채워 수료하면 지식재산처장 명의 수료증을 받는다. 회차별로는 △오는 29일 1회차 'AI 시대 지식재산이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 △2회차 'AI를 활용한 지식재산 관리비용 절감과 선행기술 조사·분석' △3회차 'AI 활용 업무혁신과 영업비밀 보호 리스크' △오는 11월10일 4회차 'AI 분쟁대응과 미래 비즈니스 전략'을 다룬다. 김시형 한국발명진흥회 상근부회장은 “이번 교육과정은 기업 CEO들이 지식재산을 AI 시대에 맞는 경영 전략의 핵심 자산으로 내재화할 기회"라며 “실질적인 기업 가치 제고 및 위험 방어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발명진흥회는 발명진흥법 제52조에 근거해 발명진흥사업을 추진하는 기관으로 지식재산 인재 양성과 특허기술 사업화 지원 사업을 맡고 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연세대 의대 구성욱 교수,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회장 취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외과학교실 구성욱 교수가 지난 19일 서울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제40차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회장에 취임했다. 척추신경외과학회는 2800명이 넘는 회원이 활동하는 국내 대표 척추 학술단체다. 구 회장은 “임기 동안 국민과 환자를 위한 학회의 공익적 역할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며 “척추질환에 관한 정확하고 이해하기 쉬운 정보를 제공하고, 의학적 근거에 기반한 적정 치료와 합리적인 치료 선택을 알리는 대국민 소통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학회가 척추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국민으로부터 더욱 신뢰받는 학술단체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회원의 목소리를 학회 운영에 충실히 반영하고, 임상과 연구 현장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교육과 학술 교류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특히 젊은 회원과 차세대 연구자의 성장 기반을 확대하고, 국내외 학술 네트워크를 활성화해 척추신경외과 분야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할 방침이다. 구 회장은 연세의료원 대외협력처장과 강남세브란스병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대한의용생체공학회 회장,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기기위원회 민간위원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똑똑한추석] 이마트, 모나리자, 쌍용C&B, 한우자조금, SSG닷컴, KT알파 쇼핑, 소노인터내셔널

◇ 이마트, 삼겹살·회·초밥 등 추석 먹거리 할인 이마트가 추석 연휴를 맞아 육류부터 회·초밥·밀키트까지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먹거리를 할인 판매한다. 행사는 오는 24일부터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달링다운 와규'와 국내산 브랜드 삼겹살·목심은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30% 할인한다. '양념·간장 닭다리살 불고기'는 2개 이상 구매하면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간편하게 명절 상을 차릴 수 있는 먹거리도 할인한다. 광어와 연어 등 5종 이상의 회를 담은 '특선 홈파티 모둠회'는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1만원 할인한 8만9800원에 판매한다. 연어와 광어, 새우 등 초밥 30개로 구성한 '패밀리 초밥'은 1만원 할인한 1만9980원에 내놓는다. 문어와 전복, 가리비 등 해산물과 채소·소스를 함께 담은 '한가득 해물탕' 밀키트와 '피코크 초마짬뽕·하얀짬뽕'도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30% 할인한다. 추석 전날인 오는 24일까지 명절 선물세트 판매도 이어간다. 귀성이나 가족 방문 때 들고 가기 편한 '핸드캐리형' 제품을 중심으로 막바지 수요를 겨냥한다. '샤인머스캣 3입 세트'는 행사카드 결제 시 30% 할인한 4만9980원, '상주 곶감 30입'은 40% 할인한 2만9880원에 판매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신선 먹거리부터 명절 음식 준비 부담을 덜어주는 모둠회와 초밥, 밀키트 등 간편 먹거리까지 할인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 추석 주방관리 돕는 생활위생용품 제안 MSS그룹이 음식 준비와 가족 식사가 늘어나는 추석 연휴를 맞아 모나리자와 쌍용C&B의 주방 생활위생용품을 제안했다. 모나리자의 '빨아 쓰는 도톰한 행주 타월'은 물에 젖어도 쉽게 찢어지지 않고 세척 후 여러 차례 빨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기존 자사 제품보다 평량을 33% 높이고 벌집 형태의 엠보싱 패턴을 적용했다. 한 장을 절반으로 나눠 쓸 수 있는 ½ 절취 방식도 적용했다. 형광증백제를 첨가하지 않은 원단을 사용했다. 설거지가 많아지는 명절에는 모나리자 '올인원 일회용 수세미'를 활용할 수 있다. 수세미에 세제를 더한 일체형 제품으로 별도의 주방세제 없이 물을 묻혀 사용할 수 있다. 설거지를 마친 뒤 싱크대까지 닦고 버릴 수 있어 수세미를 따로 세척하고 관리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였다. 고평량 1겹 원단을 적용했으며 형광증백제를 첨가하지 않은 원단을 사용했다. 한 장씩 꺼내 쓰는 방식으로 반복 사용하는 수세미의 오염이나 냄새를 관리해야 하는 부담도 덜었다. 쌍용C&B의 '코디앳홈 주방세제' 2종은 식기는 물론 과일과 채소 세척에도 사용할 수 있다. 코코넛 유래 세정 성분을 함유했으며 '베이킹소다 주방세제 바질향'과 '구연산 주방세제 로즈마리향'으로 구성했다. 두 제품에는 히말라야 핑크솔트를 적용했다. 바질향 제품에는 베이킹소다를, 로즈마리향 제품에는 구연산을 각각 넣었다.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있는 향료를 첨가하지 않았으며 피부 저자극 테스트도 완료했다. 용량은 각각 500㎖다. MSS그룹 관계자는 “추석 연휴에는 명절 음식 준비와 가족 식사가 이어지면서 식재료와 식기 세척, 식탁과 싱크대 청소 등 주방 위생 관리에 더욱 신경 쓰게 된다"며 “간편하고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활용해 보다 쾌적한 명절 연휴를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한우자조금, 추석 온라인 한우장터 매출 28억원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가 이달 7~10일 진행한 추석맞이 온라인 한우장터 '2026 한우 선물 대잔치'에서 총매출 약 28억원을 기록했다. 나흘간 하루 평균 매출은 약 7억원이다. 한우자조금에 따르면 온라인 한우장터 개최 이후 가장 높은 일평균 매출이다. 신규 고객 유입도 늘었다. 전체 구매 고객 가운데 첫 구매 고객은 21.0%를 차지했다. 지난 설과 가정의 달 행사 당시 15% 미만이었던 것과 비교해 비중이 높아졌다. 연령대별 첫 구매 고객 비중은 20대 39.2%, 30대 30.4%로 나타났다. 전체 구매 고객 중에서는 기존 주요 소비층인 40·50대가 약 59%를 차지했다. 행사에서 처음 선보인 한우 선물세트 2종도 준비 물량을 모두 소진했다. '투뿔 등급 한우 진심 선물세트'는 행사 이튿날 오전 조기 품절됐다. 1~1++등급 등심·채끝·특수부위를 비롯해 사골과 떡갈비, 곰탕 등도 판매했다. 한우자조금은 11월1일 '대한민국이 한우먹는날'을 앞두고 다음달 말 온라인 한우장터를 다시 운영할 예정이다. 한우자조금 관계자는 “2030세대를 비롯한 다양한 연령층에서 한우에 대한 관심과 구매 수요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한 한우 소비 기반을 지속해서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 SSG닷컴 '연휴에도 쓱배송'…추석 당일 빼고 정상 운영 SSG닷컴이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명절 장보기 수요를 겨냥한 '연휴에도 쓱배송' 행사를 진행한다. '이미영 셰프 한식 전통 잡채'와 '비비고 갈비탕' 등 간편식을 비롯해 과일과 디저트, 음식 보관용기와 주방용품 등을 한데 모았다. 명절 선물세트 매장도 쓱배송 상품 중심으로 구성했다. 참치·스팸 등 가공식품부터 과일과 건강기능식품, 수산물 등을 판매한다. 행사카드 결제 시 상품에 따라 최대 50% 할인하고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50만원 상당의 적립 또는 즉시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행사 기간 멤버십 '쓱7클럽' 회원에게 장바구니 7% 할인 쿠폰을 선착순 지급한다. 멤버십 기본 혜택인 쓱배송 상품 결제액 7% 적립도 받을 수 있다. 쓱배송은 추석 당일을 제외하고 정상 운영한다. 점포에 따라 추석 전날인 오는 24일 오후 1~2시까지 '쓱 주간배송'을 주문하면 당일 받아볼 수 있다. 새벽배송은 권역에 따라 오는 23일 오후 10~11시 이전 주문하면 24일 오전 7시까지 배송한다. 이마트 상품을 약 1시간 안에 배송하는 퀵커머스 서비스 '바로퀵'도 점포에 따라 추석 당일을 제외하고 이용할 수 있다. SSG닷컴 관계자는 “연휴에도 운영되는 쓱배송을 활용해 명절 상차림에 필요한 먹거리와 선물세트를 편리하게 받아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 KT알파 쇼핑 '선일금고 달항아리 아트 에디션' 단독 판매 KT알파 쇼핑이 오는 27일 오후 9시40분대 방송에서 선일금고의 '달항아리 아트 에디션'을 홈쇼핑 단독으로 선보인다. 신제품은 최종일 도예가와 협업해 조선백자 달항아리를 모티브로 만든 디자인 금고다. 도자기의 형태를 현대적인 금고 디자인에 접목했다. 보안 기능으로 19㎜ 두께의 2방향 빗장과 매립형 경첩, 자동 모터 개폐 방식을 적용했다. 스마트 히든 터치식 전자잠금장치는 사용할 때만 활성화된다. 선일금고에 따르면 외부 온도 927도에 1시간 노출되는 조건에서도 내부 온도를 177도 이하로 유지하는 내화 성능을 갖췄다. 국내 KS를 비롯해 미국 UL과 스웨덴 RISE의 내화 인증도 획득했다. 방송에서는 기존 판매가보다 40만원 할인한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구매하면 5만원 적립금을 지급하고 40L 금고 구매 고객에게는 보석정리함을 추가로 제공한다. 행사카드 5% 청구할인과 12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도 마련했다. KT알파 쇼핑 관계자는 “달항아리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거실과 서재 등 일상 공간에 자연스럽게 놓을 수 있는 디자인 금고를 선보인다"고 말했다. ◇ 소노인터내셔널, 전국 리조트서 추석 전통놀이·공연 소노인터내셔널이 추석 연휴 전국 소노호텔앤리조트에서 전통놀이와 라이브 공연, 체험 프로그램, 명절 특선 메뉴 등을 선보인다. 비발디파크는 오는 24~26일 메인센터 잔디광장에서 투호와 고리 던지기 등을 즐길 수 있는 체험 공간을 운영한다. 같은 기간 쏠비치 삼척에서는 사방치기와 제기차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직접 만들고 즐기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소노캄 여수는 오는 26일 송편 만들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소노벨 단양은 추석 당일 초코 쿠키와 케이크를 만드는 수업을 열고 소노벨 양평은 오는 24~26일 팔찌와 마들렌 만들기 체험을 진행한다. 비발디파크는 오는 24~26일 '시골장터 달빛잔치'를 열고 오후 7~9시 재즈 밴드 공연을 선보인다. 소노벨 양평에서는 같은 기간 버스킹 공연을, 쏠비치 삼척에서는 오는 24~25일 어쿠스틱 라이브 공연을 진행한다. 명절 특선 메뉴도 내놓는다. 비발디파크와 델피노, 소노캄 고양의 '셰프스키친'에서는 오는 24~26일 모둠전과 잡채, 송편, 수정과 등을 포함한 조식 뷔페를 운영한다. 소노캄 거제는 오는 24~27일 스노우크랩과 랍스터, 삼색전, 나물, 송편 등을 구성한 추석 특선 석식 뷔페를 선보인다. 쏠비치 삼척에서는 갈비찜과 육전, 잡채, 삼색나물 등을 담은 '추석 한상 차림'을 판매한다. 쏠비치 양양은 오는 24~26일 양갈비와 프라임스테이크 등을 구성한 바비큐 세트를 선보인다. 소노벨 변산은 오는 25~26일 훈제오리 바비큐와 해산물, 명절 음식 등을 담은 특선 저녁 뷔페를 운영하며 사전 예약 고객에게 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소노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추석 연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체험형 행사와 라이브 공연, 명절 특선 메뉴 등을 다채롭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E칼럼] 사라진 태풍 – 기후변화가 보낸 위장된 평화

올여름 역시 폭염과 집중호우로 혹독한 시간을 보냈다. 가을의 시작인 9월의 하순으로 접어든 지금까지도 낮 동안의 무더위는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런데 이상한 정적이 하나 있다. 한반도를 찾는 대표적인 여름철 불청객인 '태풍'의 행보가 최근 3년간 극도로 조용하다는 점이다. 2023년 새만금 세계잼버리 기간 한반도를 관통했던 제6호 태풍 '카눈' 이후, 우리나라에 상륙하여 내륙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 태풍은 없었다. 평년 한 해 25.1개의 태풍이 발생하고, 그중 3.4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다. 2024년에는 26개 가운데 2개가 먼바다에서만 약하게 영향을 주었고, 2025년에는 영향 태풍이 하나도 없었다. 올해도 제6호 태풍 '장미'가 남해동부 먼바다에 태풍특보를 발효시켰을 뿐 육상에는 별다른 피해를 주지 않았다. 그렇다면 태풍 자체가 줄어든 것일까. 정반대다. 올해 9월 18일까지 발생한 태풍은 25개로 이미 평년의 연간 발생 수와 맞먹는다. 특히 8월에는 평년 5.6개의 두 배에 가까운 10개가 발생했다. 태풍 자체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한반도로 향하는 길이 막힌 것이다. 태풍은 따뜻한 바다에서 에너지를 얻지만, 진로는 철저히 북태평양 고기압을 포함한 주변 기압계에 의해 결정된다. 올여름 한반도 주변에서는 북태평양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하고 그 위로 티베트고기압까지 겹치면서 거대한 고기압 장벽, 이중 고기압이 형성됐다. 태풍은 이 견고한 장벽을 뚫지 못하고 남쪽 가장자리를 따라 중국과 동남아시아로 서진하거나, 동쪽 가장자리를 돌아 일본 동쪽 해상으로 빠져나갔다. 7월 초부터 8월 초까지의 경로가 이를 잘 보여준다. 제9호, 제10호 그리고 제12호, 제13호 태풍이 잇달아 서진 또는 북서진해 중국에 상륙하여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제11호만 필리핀 동쪽 먼바다에서 발생한 지 하루 만에 소멸됐다. 한반도가 안전해서 태풍이 오지 않은 것이 아니라 기압계의 거대한 흐름이 위험을 중국 쪽으로 밀어낸 셈이다. 여기서 원인과 배경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따뜻해진 바다는 태풍이 더 많은 수증기를 머금고 강해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그러나 올해 태풍이 한반도를 비켜간 직접적인 원인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위치와 확장 양상이었다. 기후변화가 태풍의 발생 위치와 강도, 이동 경로를 복잡하게 바꾸고 있지만, 몇 해의 경로만으로 “기후변화 때문에 태풍이 오지 않는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북태평양고기압이 언제, 왜, 어느 방향으로 확장했는지를 먼저 정밀하게 분석해야 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태풍이 오지 않는 현상을 마냥 기후변화가 준 따뜻한 혜택으로 반길 수 없다는 점이다. 태풍은 파괴적인 강풍과 폭우를 동반하는 복합재난인 동시에, 한반도 수자원 확보 관점에서는 가뭄을 해소하는 핵심 용수 공급원이다. 태풍 한 개가 몰고 오는 강수량은 지형적 조건이나 정체전선과의 결합 여부에 따라 다르지만, 100mm 이상, 조건이 맞으면 수백mm의 비를 공급한다. 최근 6개월간 전국 누적 강수량은 평년(981.8mm) 대비 84.8% 수준에 머물러 있다. 약 150mm에 달하는 수자원이 부족한 상태이며, 이는 대형 태풍 한 차례가 가져다줄 수 있는 수자원 양과 맞먹는다. 올여름의 용수 부족을 오롯이 태풍의 부재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으나, 태풍 실종이 장기화될 경우 가을 가뭄, 저수율 저하, 농업 및 공업용수 부족, 산불 위험 증가라는 또 다른 형태의 2차 재난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피하기 어렵다. 실제로 9월 초 기준 전국 34개 시·군에서 이미 기상가뭄이 관측되고 있다. 기후위기 시대의 재난 대응 프레임은 단선적인 '태풍의 상륙 여부'를 넘어서야 한다. 복합재난인 태풍이 접근할 때는 극한의 강풍과 폭우에 대한 방제 인프라를 철저히 가동하고, 태풍이 오지 않을 때는 가뭄과 수자원 고갈이라는 '건조한 재난'을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양면적 대응 체계가 시급하다. 최근 몇 년간의 태풍 공백은 기후변화가 우리에게 준 온화한 선물이 아니다. 언제든 폭우와 가뭄이라는 양극단의 기후 위험이 교대할 수 있다는 엄중한 경고다. 단 3년간의 통계에 착시되어 “한반도가 태풍 안전지대로 접어들었다"고 단정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방심이다. 오지 않은 태풍에 안도할 것이 아니라, 그 부재가 불러올 숨은 위험까지 대비하는 통합적 안목이야말로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가장 지혜로운 방재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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