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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빠닭’ 접은 롯데웰푸드, 냉동치킨 시장 다시 두드린다

롯데웰푸드가 냉동치킨 신제품 3종의 시생산에 나선다. 2024년 선보인 냉동치킨 제품을 지난해 말 단종한 데 이은 행보로, 조리 방식을 바꾼 제품군을 앞세워 냉동치킨 시장 재진입을 추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나라'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지난 9일 '꽈사삭 크리스피 치킨', '꽈사삭 핫크리스피 치킨', '슈프림치킨' 3종의 품목제조보고를 마쳤다. 3종 모두 경북 김천공장에서 생산한다. 크리스피 치킨을 일반맛과 매운맛으로 나눠 설계하고, 여기에 별도의 슈프림치킨을 더한 구성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시생산을 위한 품목제조보고로, 출시와 관련해 확정된 바는 없다"며 “제품 스펙도 현재로서는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롯데웰푸드가 지난 2024년 8월 선보인 냉동치킨은 '소스에 빠진 닭'을 콘셉트로 내세운 제품이었다. 국내산 닭가슴살 통살에서 닭껍질을 제거해 담백함을 강조하고, 초벌 튀긴 뒤 오븐에 구워 소스를 입힌 '구운 치킨' 스타일을 내세웠다. 다만 해당 제품은 지난해 말 단종됐다. 출시 약 1년여 만에 라인을 정리한 셈이다. 이번 신제품은 원재료를 감안하면 크리스피형으로 조리 콘셉트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기존 제품은 소스가 발려 나오는 제품이었다. 다만 슈프림치킨은 동명의 배달 치킨 메뉴를 감안하면 소스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냉동치킨은 가정간편식(HMR) 시장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냉동치킨 시장은 2022년 약 1400억원 규모에서 2025년 1600억원대까지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외식시장의 경우 배달비를 포함하면 치킨 한 마리 값이 3만원 안팎까지 오른 반면, 냉동치킨은 한 봉에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데다 에어프라이어 보급으로 맛과 식감이 개선된 점이 수요를 끌어올렸다. 외식물가 상승과 1인가구 증가도 대체재 수요를 밀어올리는 배경으로 꼽힌다. 시장이 커지면서 주요 식품기업의 진입도 잇따르고 있다. CJ제일제당이 시장 선두를 지키는 가운데 하림, 오뚜기, 대상, 롯데웰푸드 등이 잇따라 냉동치킨 시장에 뛰어들었다. 동원F&B도 생산기지를 확충하며 냉동치킨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업계의 라인업 확장과 전문점 수준의 품질을 구현하려는 기술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2022년 롯데푸드를 합병하면서 기존 제과 사업에 HMR과 유지, 육가공 사업을 더했다. 간편식 브랜드 '쉐푸드'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해 왔는데 2021년 쉐푸드를 전면 개편하고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하며 매출 4000억원, 시장점유율 8% 달성을 내걸었다. 하지만 연매출 3000억원 문턱을 넘지 못했고 간편식 부문 매출은 최근 역성장했다. 그럼에도 롯데웰푸드는 HMR 사업을 지속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혀왔다. 이번 냉동치킨 라인 재정비도 이런 흐름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롯데웰푸드가 기존 라인을 접고 새 콘셉트로 라인업을 다시 짜면서 시장 공략에 나선 것으로 해석되는 만큼, 시생산 단계인 신제품이 실제 출시로 이어질지, 어떤 가격대와 채널로 시장에 안착할지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다만 회사가 출시 여부를 확정하지 않아 시점과 구성은 유동적이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이통3사, 갤럭시 Z 폴드8 사전예약 돌입…구독·콘텐츠 혜택 경쟁

이동통신 3사가 갤럭시 Z 폴드8 시리즈 사전예약과 함께 고객 확보 경쟁에 돌입했다. SK텔레콤은 28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갤럭시 Z 폴드8·갤럭시 Z 플립8 사전예약을 진행한다. 사전예약 고객을 포함해 8월 말까지 해당 시리즈를 개통한 고객 가운데 총 3천55명을 추첨해 넷플릭스 콘텐츠와 연계한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다. 경품은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테마로 한 제주 3박 4일 가족여행권과 예능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 스타일 변신 체험권 등이다. 이와 함께 T1 선수들의 사인이 각인된 폴더블 전용 한정판 휴대전화 케이스를 추첨을 통해 1천명에게 증정한다. 또 사전예약 후 8월 31일까지 개통을 완료한 고객에게는 구독, 외식, 영화 등 생활 밀착형 혜택을 담은 플래그십 단말 고객 전용 T멤버십 프로그램 '클럽 갤럭시 폴더블8'을 제공한다. KT도 같은 기간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갤럭시 Z 폴드8·갤럭시 Z 플립8 사전예약을 실시한다. 사전예약 고객의 개통은 다음 달 4일부터 시작되며 공식 출시는 같은 달 7일이다. KT는 사전예약 기간 모든 판매 채널에서 예약한 뒤 사전 개통 기간 내 구매·개통을 완료한 고객에게 256GB 모델을 512GB로 무상 업그레이드하는 '더블 스토리지' 혜택을 제공한다. 아울러 콘텐츠 이용 혜택을 강화한 '초이스 더블' 요금제도 새롭게 선보인다. 해당 요금제는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와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다드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초이스 더블 유튜브 프리미엄+넷플릭스'와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 갤럭시 버즈4·갤럭시 워치 등 디바이스를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는 '초이스 더블 유튜브 프리미엄+디바이스'로 구성됐다. LG유플러스는 다음 달 3일까지 사전예약을 진행한다. U플러스 LIVE를 통해 예약한 고객에게는 7만7천원 상당의 라이브 전용 혜택을 추가 제공한다. 이와 함께 구글원의 AI·클라우드 서비스와 단말 보상 프로그램을 결합한 '구글원+보상패스 프리미엄플러스'를 선보인다. 보상패스는 단말 사용 후 기기 변경 시 기준가의 최대 50%까지 보상 혜택을 제공하는 부가서비스로, 개통 후 30일 이내 전국 매장에서 가입할 수 있다. 또 콘텐츠와 라이프스타일 혜택을 강화한 '갤럭시 심플패스'도 마련했다. 사전예약 고객 가운데 플러스플랜에 가입하고 구글원+보상패스 프리미엄플러스를 선택한 고객은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를 6개월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레버리지 ETF ‘책임론’ 쏟아진 국회...“금융위·금감원발 人災 아니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사태를 둘러싸고 금융당국이 국회에서 거센 질타를 받았다. 여야 의원들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안일한 대응이 시장 혼란을 키웠다고 비판했고, 금융당국은 책임을 인정하며 예탁금 추가 상향과 레버리지 배율 조정 등 추가 보완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둘러싼 금융당국의 정책 판단이 도마 위에 올랐다. 국민의힘 박대출 의원은 최근 급락 사태를 두고 “금융위와 금융감독원발(發) 인재라고 진단하는 데 동의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부분에 대해서 매우 무겁게 생각하고 있다"며 “금융시장의 최종 책임자이기 때문에 그 책임 역시 저희는 당연히 무겁다"고 말했다. 이어 “보완 조치에 총력을 기울여 신속하게 하고, 필요하면 추가 조치도 과감하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여야 의원들은 현행 대책만으로는 시장 불안을 잠재우기 어렵다며 추가 규제 필요성을 잇달아 제기했다. 현금 예탁금 추가 상향과 레버리지 배율 조정, 신규 매수의 전문투자자 제한 등이 대표적으로 거론됐다. 이 위원장은 예탁금 규제와 관련해 “예탁금을 현금 3000만원으로 하면 시장 참여자는 (일 거래규모가 60%로 줄어드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한다"며 “시장 상황을 보면서 필요하다면 추가로 (예탁금을) 더 올리든지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의원이 제안한 변동 레버리지 구조 도입에 대해서는 변동성 완화에 일정 부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다만 투자자 수익자총회 등 상품 구조 변경에 필요한 절차는 법 개정 과정에서 함께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금융위는 투자금 일부만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총량 관리 방식과 리밸런싱 시간 분산, 거래 규모 축소 등 시장 충격을 줄일 수 있는 방안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역시 국회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문제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겁게 지금 받아들이고 있다"며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드러누워서라도 (도입을) 막아야 했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는 당시 원주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투자자 보호 필요성을 강조한 발언이었다며 다른 의미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국내 증시는 투매 양상을 이어가며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낮 12시 19분께 코스닥시장에서, 이어 12시 32분께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거래가 20분간 중단됐다. 발동 당시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05%, 코스피는 8.15% 하락한 상태였다. 서킷브레이커는 코스피 또는 코스닥지수가 전일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경우 발동되는 시장 안정 장치다. 특히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이틀 연속 동시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한 것은 국내 증시 사상 처음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연속 발동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며, 코스닥시장에서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사태 당시 이후 처음이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전략통’ 김민석, 與 당권 첫 승부처 충청 아닌 경남 찾았다, 왜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권리당원 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주요 당권 주자들의 첫 행선지가 엇갈리면서 각 후보의 선거 전략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첫 순회경선지인 충청권으로 향한 정청래·송영길 후보와 달리 김민석 후보는 다음 순회경선 지역인 경남을 먼저 찾으면서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단순한 일정 차이를 넘어 후보별 전략이 반영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28일부터 이날까지 충청권(충남·충북·대전·세종)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투표를 진행한다. 온라인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충청권 권리당원은 오는 30일과 31일 자동응답시스템(ARS) 전화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개표 결과는 오는 8월 1일 충청권 순회경선에서 공개된다. 첫 순회경선은 향후 전당대회 흐름을 가늠하는 분수령으로 꼽힌다. 권리당원 비중이 높은 민주당 전당대회 특성상 초반 선두를 차지한 후보에게 지지가 결집하는 이른바 '밴드왜건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주요 후보들은 통상 첫 경선 지역 공략에 공을 들여왔다. 실제로 정청래 후보와 송영길 후보는 권리당원 투표 첫날 나란히 충청권을 찾아 당원들과 접촉면을 넓히며 첫 승부처 공략에 집중했다. 두 후보 모두 첫 순회경선 지역에서 기선을 제압해 초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 후보는 세종 은하수공원에 있는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 묘역을 참배한 뒤 조상호 세종시장과 차담을 갖고 세종 지역 당원 간담회에 참석했다. 송 후보는 충주 당원 간담회를 시작으로 청주에서 충북도당 당원 타운홀미팅을 진행하며 충청권 표심 공략에 나섰다. 반면 김민석 후보는 충청 대신 경남을 찾았다. 김 후보는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정문에서 출근 인사를 한 뒤 한화오션 노동조합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어 창원 권리당원 강연회와 가덕도신공항 건설 현장 방문, 김장하 선생과의 차담, 진주 권리당원 강연회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첫 투표 지역을 비우고 다음 순회경선 권역인 부산·울산·경남(PK)을 먼저 공략하는 차별화된 동선을 택한 것이다. 다만 김 후보는 충청권 온라인 투표 마지막 날인 이날 충청권 광역단체장들과 회동하며 막판 지지세 결집에 나설 예정이다. 정치권에서는 김 후보가 첫 경선보다 전체 판세를 염두에 둔 전략적 판단을 내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충청권에서 정 후보의 우세 가능성을 고려해 다음 경선지인 PK 공략에 상대적으로 무게를 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본지에 “정청래 후보의 고향이 충남 금산인 만큼 충청권은 정 후보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일 수 있다"며 “김민석 후보 입장에서는 충청보다 경남 공략에 힘을 싣는 것이 전체 판세를 고려했을 때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충청권은 정 후보에게 비교적 우호적인 지역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정 후보는 6·3 지방선거 당시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충청권 지원 유세에 적극 나서며 야권의 공세를 막고 승리를 이끌었다. 민주당은 당시 대전·세종·충남·충북 광역단체장을 모두 확보하며 충청권 지역 권력을 탈환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같은 배경을 감안하면 김 후보가 첫 경선에서 정 후보와 정면 승부를 벌이기보다, 다음 경선지인 PK에서 우위를 확보해 전당대회 구도의 균형을 맞추려는 전략을 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종근 정치평론가는 본지에 “충청은 정청래 후보의 기세를 감안하면 김민석 후보가 1위를 차지하기 쉽지 않은 지역으로 볼 수 있다"며 “반면 영남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면 이후 전당대회 흐름을 다시 경쟁 구도로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영남에서도 정 후보가 앞선다면 초반 대세론이 더욱 힘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편 민주당은 전국대의원 1만7667명과 권리당원 152만7261명으로 구성된 선거인 명부를 확정했다. 권리당원 투표는 충청권을 시작으로 △부산·울산·경남(7월 29일~8월 1일) △제주·인천(8월 4~7일) △강원·대구·경북(8월 5~8일) △호남권(8월 11~14일) △경기·서울(8월 12~15일) 순으로 진행된다. 대의원은 전당대회 당일인 17일 투표하며 재외국민 선거인단 투표는 다음 달 9일 오전 9시부터 11일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 민주당은 8월 17일 전당대회에서 대의원·권리당원 투표 70%와 국민여론조사 30%를 합산한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정치권에서는 충청권 경선 결과와 이어지는 PK 경선 성적표를 통해 김 후보의 '영남행 승부수'의 성패가 드러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내일날씨] 전국 찜통더위…경남 일부 ‘최고 39℃’ 극단적 폭염

오는 30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이어지겠고,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최고기온이 39℃까지 치솟는 매우 무더운 날씨를 보이겠다.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내일(30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3℃ 이상, 남부지방을 중심으로는 35℃ 이상으로 올라 무더위가 지속되겠다. 특히 경남 양산·의령·창녕은 최고 체감온도가 38℃, 낮 최고기온이 39℃ 이상으로 올라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의 극단적인 더위가 예상되는 만큼 온열질환 예방 등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중부지방과 전라권의 경우 가끔 구름이 많겠고, 경상권과 제주도는 대체로 맑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21~28℃, 낮 최고기온은 31~38℃로 예보됐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태양광 웃고, 풍력 울고”…이격거리 시행령에 희비 엇갈린 재생에너지

태양광과 풍력발전 업계가 정부의 재생에너지 이격거리 시행령을 두고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태양광은 당초 검토안보다 규제가 완화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풍력은 최대 1500m 이격거리 기준이 오히려 전국적인 규제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29일 풍력업계는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지난 21일 재입법예고한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에 대해 수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출하고 있다. 이번 개정안은 지방자치단체마다 제각각 운영되던 재생에너지 이격거리 기준에 상한선을 두는 것이 핵심이다. 이격거리는 태양광·풍력 발전설비와 주거지역이나 도로 등 일정 시설 사이에 거리를 두도록 하는 규제로, 주민 수용성과 경관 등을 이유로 각 지자체 조례를 통해 운영돼 왔다. 재입법예고안에 따르면 태양광은 주거지역으로부터 최대 200m까지만 이격거리를 둘 수 있으며, 당초 검토됐던 도로 이격거리(100m)는 삭제됐다. 이에 따라 도로와는 별도의 이격거리를 두지 않고도 태양광 설비를 설치할 수 있게 된다. 관광지와 자연취락지구 역시 일률적인 기준 대신 지자체장이 지역 여건을 고려해 적용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태양광 업계에서는 도로 이격거리 규제가 제외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도로변은 계통 연계가 쉽고 부지 활용도가 높은 입지임에도 추가 규제가 도입될 경우 개발 가능 면적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반면 풍력업계의 분위기는 정반대다. 시행령은 육상풍력의 경우 주거지역으로부터 최대 1500m, 도로로부터 최대 500m 범위 안에서 지자체가 조례를 정하도록 했다. 당초 기후부는 지난 5월 초안에서 설비 높이의 2배 이상(약 400m), 최대 1000m 범위 내에서 이격거리를 설정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재입법예고안에서는 주거지역 기준 상한이 1500m로 500m 확대됐다. 도로에 대해서도 기존에는 설비 높이의 2배 이상을 적용하는 방향이었으나, 이번에는 최대 500m 기준이 신설됐다 업계는 이 같은 기준이 사실상 규제를 강화하는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현재도 풍력발전 사업은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소음·진동관리법'에 따른 생활소음 기준을 충족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주민과 협의를 거쳐 적정 이격거리를 결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풍력업계 관계자는 “실제 사업에서는 소음 영향 등을 고려해 500m 안팎에서 주민 협의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일률적인 1500m 기준은 기존 소음 규제와 중복되는 규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업계는 시행령이 오히려 이격거리 기준이 없거나 상대적으로 완화된 지자체까지 1500m 기준을 도입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전국 243개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약 9%인 22곳만 2000m 이격거리 기준을 적용하고 있으며, 나머지 91%는 이격거리 기준이 없거나 1500m 미만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시행령 시행 이후 민원 등을 이유로 지자체들이 최대치인 1500m 기준을 채택할 가능성이 커질 경우 기존 사업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풍력업계는 이 같은 규제가 정부의 2030년 육상풍력 6기가와트(GW) 보급 목표 달성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 23일 2030년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육상·해상풍력 확대 전략을 발표한 유니슨 등 풍력 전문기업들도 정부의 풍력 보급 확대 정책을 전제로 사업계획을 세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입지 규제가 강화될 경우 신규 프로젝트 개발과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일부 업체에서는 이격거리 시행령을 기존안인 최대 1000m로 돌려 놓기를 요청하고 있다. 법제처 국민참여입법센터에는 이번 시행령과 관련한 입법 의견이 이날 기준 58건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에는 이격거리 규제 완화 자체에 반대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실제 이번 시행령에서 풍력 이격거리 기준이 당초보다 강화된 배경에는 주민과 농민들의 반대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후부는 입법예고에 대한 의견을 다음달 3일까지 받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녹조 심한데 보 수문은 ‘찔끔’… 원인은 바닥 안 닿는 취수구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올여름 심각해진 낙동강 녹조를 줄이기 위해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강정고령보와 달성보, 합천창녕보, 창녕함안보 등 하류 4개 보를 순차적으로 개방하기로 했다. 하지만 개방이라고 해도 수문을 완전히 열어 강을 흐르게 하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각 보의 수위를 54~90㎝만 낮춘 뒤 목표 수위에 도달하면 그 상태를 유지하는 게 아니라 곧바로 수문을 올려 다시 물을 채우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사흘만에 원래 수위로 되돌리는 '찔끔 개방'인 셈이다. 기후부는 왜 녹조를 줄이기 위해 수문을 열면서도 곧장 다시 닫아야 할까. 이유는 간단하다. 강에는 물이 있지만 그 물을 끌어올리는 취수시설이 강바닥까지 닿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녹조 줄이려 수문 열면 농업용수 끊겨 기후부에 따르면 이번 개방은 보별로 약 3일 동안 진행된다. 수생태계 충격을 줄이기 위해 시간당 3㎝씩 천천히 수위를 낮추는 데 보에 따라 1~1.6일이 걸린다. 이후 원래 수위를 회복하는 데 다시 1.3~1.7일이 걸린다. 수위 하강 폭은 강정고령보와 달성보가 각각 90㎝, 합천창녕보는 60㎝, 창녕함안보는 54㎝다. 4개 보가 수문 개방을 동시에 진행하지는 않고, 먼저 상류 보 수문을 개방했다가 다시 닫기 시작하는 시점에 아래 보의 수문을 열어 물을 내보기 시작하는 식이다. 정부가 수문을 제한적으로만 여는 가장 큰 이유는 농업용수 취수 때문이다. 낙동강 하류에는 농업용 양수장과 취수장이 밀집해 있다. 수위를 60~90㎝만 낮춰도 일부 시설은 취수가 어려워질 수 있다. 기후부 이정용 물관리총괄과장은 “이번 수문 개방으로도 13개 취수장 시설이 취수를 하지 못할 수 있어 지역 주민들에게 미리 논에 물을 채우는 식으로 사흘 정도만 참아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개방에 앞서 기후부는 낙동강 자연성회복 민관협의회와 지역 주민 의견수렴을 거쳤고, 개방 과정에서도 양수장과 지하수 이용에 문제가 없는지를 계속 점검하기로 했다. ◇강바닥은 깊어졌는데 '빨대'는 그대로 어정쩡한 수문 개방의 근본 원인은 취수시설 구조에 있다. 4대강 사업 당시 낙동강은 대규모 준설을 통해 강바닥이 깊어졌다. 그러나 상당수 취·양수장의 취수구는 예전 높이에 그대로 남았다. 마치 컵 바닥까지 빨대가 닿지 않는것과 같다. 이 때문에 보에 물이 가득 차 있을 때는 취수가 가능하지만, 수문을 열어 수위가 조금만 내려가도 취수구가 물 밖으로 드러난다. 수심 6m 보에서 수위가 1m만 낮아져도 나머지 물은 퍼올릴 수 없다. 결국 녹조가 심해도 물을 흘려보내지 못하고, 가뭄이 와도 보 아래쪽의 물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구조가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현재의 보는 저장 용량은 크지만 실제 활용 가능한 물은 제한되는 '가짜 물그릇'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올해 상황은 더욱 어렵다. 남부지방은 '마른 장마'로 최근 두 달 강수량이 평년의 33.8%(부산·울산·경남) 수준에 그쳤고, 폭염까지 겹치면서 녹조가 발생하기 더 쉬운 조건이 됐다. 반면 농민들은 논과 밭에 공급할 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수위를 낮추는 것 자체를 우려할 수밖에 없다. 결국 정부는 녹조 저감과 농업용수 확보라는 두 가지 목표 사이에서 '3일 이내의 제한적 개방'이라는 절충안을 선택한 셈이다. ◇기후위기 시대에는 더 큰 약점 이 같은 구조적 한계는 기후위기로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이명박 정부는 4대강 사업으로 가뭄과 홍수 같은 기후 위기에 더 잘 대응할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인 셈이다. 사실 보는 홍수예방에 전혀 도움이 안 되고 홍수 때는 수위를 높여 제방 붕괴 위험을 높인다. 폭염으로 수온이 올라가고 가뭄으로 유량이 줄면 물의 체류시간이 길어진다. 유속이 느릴수록 남세균(남조류)가 증식하기 쉬워 녹조가 악화된다. 이런 상황에서는 수문을 열어 흐름을 회복시키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대응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현재는 취수시설 때문에 수문을 자유롭게 운영하지 못한다. 녹조가 심해도 충분히 방류하지 못하고, 가뭄이 와도 보에 저장된 물을 효율적으로 이용하지 못하는 이중의 한계를 안고 있는 셈이다. 임희자 마산창원진해 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은 “5월부터 녹조 예방을 위해 기후부에 낙동강 보 수문 개방을 줄기차게 요구했다"면서 “6월부터 녹조가 심했는데 그때는 개방하지 않다가 장마 마지막에 비가 좀 내리면서 녹조가 다소 가라앉은 지금에야 뒤늦게 개방한다"고 지적했다. 비가 내리지 않으면 녹조가 아무리 심해도 수문을 개방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근본대책은 취수구를 강바닥 가까이 내리는 것 기후부가 올해 가장 중점을 두는 녹조 대책은 바로 취수장·양수장 개선이다. 정부는 전국 4대강 70곳의 취·양수장 개선사업을 추진 중이며, 이 가운데 낙동강이 52곳으로 가장 많다. 현재 4곳은 공사를 마쳤고 66곳은 개선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만 470억원을 투입해 녹조 우려가 큰 낙동강 유역을 중심으로 사업을 집중 추진한다. 핵심은 취수구를 강바닥 가까이 낮추고 노후 펌프를 교체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수위를 지금보다 더 낮춰도 취수가 가능해져 녹조나 가뭄 상황에서도 보를 보다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사업 추진 방식도 바뀌었다. 그동안에는 한국수자원공사를 거쳐 지방자치단체로 예산이 전달됐지만, 앞으로는 기후부가 직접 예산을 교부한다. 또 지방정부 시설 공사는 수자원공사 등에 위탁해 전문성을 높이고, 상시 점검반과 관계기관 협의체를 운영해 공사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한편, 국립환경과학원은 이 정도만 개방해도 개방 기간 중 녹조가 약 30%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환경과학원은 이번 수문 개방 과정을 통해 수문 개방이 녹조와 수질개선에 어떤 효과를 보일 것인지에 대해서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8월 발전용 가스요금 또 상승…전기요금 인상 압박

중동 지역 전쟁 여파로 발전용 가스요금이 8월에도 큰 폭으로 오르며 기가줄(GJ)당 2만2700원을 넘어섰다. 지난달보다 10.7% 올라 올해 들어 월간 기준 가장 큰 인상폭을 기록했다. 이에 발전 연료비 상승이 전력도매가격(SMP)을 끌어올리면서 한국전력의 재무 부담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한국가스공사 천연가스요금정보에 따르면 8월 일반발전사업자에 공급하는 천연가스 요금은 GJ당 2만2726원으로 책정됐다. 지난달(2만522원)보다 2204원(10.7%) 오른 수준이다. 발전용 가스요금은 4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해 1월(1만6323원)과 비교하면 39.2% 상승했다. 이번 인상은 중동 지역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불안이 장기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이후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LNG 생산국의 공급 차질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국제 LNG 가격도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LNG는 국내 도입부터 발전사 공급까지 통상 2~3개월의 시차가 발생하는 만큼 중동발 공급 불안이 본격적으로 이달 발전용 가스요금에도 반영됐다. 실제 LNG 일본·한국시장(JKM) 가격도 전쟁 이전 수준을 웃돌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LNG 일본·한국시장(JKM) 선물 가격은 이날 기준 MMBtu(100만BTU)당 21.32달러를 기록했다. 중동 전쟁 발발 직전 10달러 초반 수준과 비교하면 두 배 수준이다. 도시가스 요금은 민수용과 산업용의 인상 여부가 엇갈렸다. 주택용과 일반용은 각각 GJ당 2만849원과 1만9090원으로 동결됐다. 반면 산업용과 발전용은 일제히 올랐다. 업무난방용은 2만5574원, 산업용은 2만3530원, 수송용은 2만2992원으로 각각 GJ당 2340원 인상됐다. 도시가스발전용도 열병합용 2만3514원, 연료전지용 2만2080원, 열전용설비용 2만6332원으로 모두 상승했다. 이는 산업과 발전 부문의 연료비 부담이 커지면서 민생 부담을 고려해 가정용 요금은 동결하고 산업·발전용에만 원가 상승분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발전 업계에서는 여름철 냉방 수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발전 연료비 상승이 SMP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 LNG 가격이 안정되지 않을 경우 발전사의 원가 부담도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이날 육지 기준 SMP는 폭염 영향으로 킬로와트시(kWh)당 140.41원을 기록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한국전력의 손익분기점 SMP는 연평균 기준 약 146원 수준이다. 가스도매요금 10% 인상분이 반영될 경우 SMP가 150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전력의 부채율은 401%, 총부채는 206조원에 달한다. 하루 이자비용만 약 120억원이 발생하고 있어 발전 연료비 부담이 장기화될 경우 재무 부담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美 빅테크 죽쑤는데…애플 ‘나홀로 승승장구’ 비결은? [머니+]

글로벌 증시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흔들리는 가운데 애플 주가만 나홀로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장중 342.89달러까지 오르며 시가총액이 5조360억달러를 기록, 사상 처음으로 5조달러를 돌파했다. 엔비디아에 이어 역사상 두 번째로 시가총액 5조달러를 넘어선 기업이다. 다만 이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면서 애플 주가는 전장 대비 0.94% 오른 340.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시가총액도 5조달러를 소폭 밑도는 수준으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엔비디아(약 4조7700억달러)를 웃돌며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지켰다. 애플 주가는 올해 들어 약 25% 상승하며 '매그니피센트7(M7)'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엔비디아 상승률은 5.68%에 그쳤고, 알파벳(6.62%)과 아마존(0.02%)도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테슬라는 약 31% 급락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18.67%)와 메타플랫폼(-10.1%)도 올해 들어 하락세를 나타냈다. 애플이 M7 가운데 유독 강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알파벳과 MS, 아마존, 메타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AI 관련 자본지출은 올해에만 7240억달러에 달하고 내년에는 9500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기업은 회사채 발행과 유상증자 등을 통해 투자 재원을 마련하고 있지만 현금흐름이 악화되고 부채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투자 대비 수익성이 불확실하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반면 애플은 AI 투자에 상대적으로 신중한 행보를 보여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AI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최근에는 안정적인 현금창출 능력과 탄탄한 재무구조가 오히려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애플은 새롭게 개편한 음성비서 '시리'를 구현하는 과정에서도 구글의 AI 기술을 활용해 데이터센터 투자에 필요한 막대한 인프라 비용을 절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난으로 전자제품 가격 전반이 오르는 이른바 '칩플레이션' 현상에도 애플이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애플은 지난달 맥북과 아이패드 가격은 인상했지만 아이폰 가격은 동결했다. 전문가들은 연내 아이폰 가격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자 소비자들이 가격이 오르기 전에 구매에 나서면서 수요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애플은 이날 미국에서 월 구독료를 내고 자사 기기를 이용할 수 있는 '애플 업그레이드' 프로그램도 공개했다. 아이폰과 애플워치는 12개월 또는 24개월, 맥과 아이패드는 24개월 또는 36개월 단위로 이용할 수 있다. 월 이용료는 아이폰 17.99달러, 아이패드와 애플워치 11.99달러, 맥은 24.99달러부터 시작한다. 이용 기간이 끝나면 최신 기기로 교체하거나 잔금을 내고 제품을 구매할 수 있으며, 기기를 반납하고 프로그램을 종료하는 것도 가능하다. 디판잔 채터지 포레스터 부사장은 “애플은 AI 투자 경쟁에 뛰어드는 대신 결국 승패는 인프라 투자 규모가 아니라 고객 경험이 결정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새로운 리스 프로그램 역시 영리한 전략"이라며 “아이폰 가격 자체를 낮춘 것은 아니지만 소비자가 느끼는 부담을 일시불 결제에서 예측 가능한 월 납부금으로 바꿔 구매 심리를 개선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르포] 노원구 ‘15억’ 시대 연 ‘월계 중흥S-클래스’

1970년대 후반부터 노원구는 서울 동북권 철도 물류의 거점 역할을 했다. 광운대역 북쪽에는 대한통운 철도 물류부지와 시멘트 저장시설(사일로), 물류창고 등이 자리했고 화물열차가 수시로 드나들며 건설자재와 각종 물류를 실어 날랐다. 서울 주요 지역과 연결되는 철도역을 갖췄음에도 주변 주거 환경과 상권은 다른 역세권에 비해 성장 속도가 더뎠다. 대규모 개발이 제한되면서 월계동은 오래된 아파트와 생활형 상권 중심의 지역으로 남았다. 하지만 최근 월계동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은 달라지고 있다. 과거 물류시설이 자리했던 광운대역 일대에는 약 15만㎡ 규모의 복합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공동주택과 업무시설, 호텔, 상업시설, 문화시설이 들어서는 '서울원' 개발사업을 중심으로 지역의 모습이 바뀌고 있다. 여기에 GTX-C 노선 개통 기대감과 장위뉴타운 개발, 월계동 노후 아파트 재건축까지 맞물리면서 월계동은 서울 동북권의 새로운 주거 중심지로 재평가받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한가운데 있는 단지가 '월계 중흥S-클래스 리비에르'다. 서울 노원구 월계동 '월계 중흥S-클래스 리비에르' 사업지 일대는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모습이었다. 석계역 1번 출구 앞에는 청과물 가게와 식당, 생활용품점 등 오래된 상권이 자리 잡고 있었다. 주민들이 장을 보고 오가는 모습에서는 오랜 시간 유지된 생활권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하지만 골목을 조금만 벗어나자 분위기는 달라졌다. 인근 곳곳에서는 재건축과 개발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고, 사방에서는 타워크레인이 움직이며 변화의 속도를 보여주고 있었다. 월계 중흥S-클래스 리비에르는 월계동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을 통해 조성되는 단지다. 지하 3층~지상 최고 20층, 5개 동, 총 355가구 규모이며 이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은 135가구다.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전용 36㎡ 6억9590만원 △전용 59㎡ 12억6350만원 △전용 84㎡ 14억9910만원으로 책정됐다. 전용 84㎡ 기준으로 사실상 노원구에도 '15억원 시대'가 열린 셈이다. 이는 기존 노원구 최고 분양가를 넘어선 수준이다. 앞서 2024년 공급된 '서울원 아이파크'는 전용 84㎡ 기준 14억1400만원에 공급되며 고분양가 논란을 빚었다. 불과 2년 사이 노원구 신축 아파트 가격 기준은 전용 84㎡ 기준 14억원대에서 15억원 수준으로 올라섰다. 다만 현장 분위기는 분양가 논란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웠다. 방문객들은 단순히 비싸다는 평가보다 주변 시세와 입지를 비교하며 청약 여부를 판단하고 있었다. 견본주택에서 만난 청약 예정자 3가족 중 한 가족은 전용 84㎡, 두 가족은 전용 59㎡ 청약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 분양가에 대해 “노원구라는 점을 고려하면 높은 편이지만, 입지를 보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청약자들이 비교 대상으로 삼은 곳은 같은 노원구 단지가 아니었다. 월계 중흥S-클래스 리비에르는 우이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성북구 장위동과 맞닿아 있다. 석계역을 중심으로 장위동, 석관동 생활권과 연결되면서 시장에서는 사실상 장위뉴타운과 함께 평가받고 있다. 월계 중흥S-클래스 리비에르를 바라보는 시장 기대감에는 광운대역세권 개발의 상징인 '서울원 아이파크' 사례가 영향을 미쳤다. 서울원은 과거 물류시설이 자리했던 약 15만㎡ 부지에 조성되는 대규모 복합개발 프로젝트다. 공동주택뿐 아니라 업무시설, 호텔, 상업시설, 문화시설이 함께 들어서면서 단순한 아파트 단지가 아닌 하나의 생활권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서울원은 AI 기반 스마트 주거 환경을 적용하며 광운대 일대의 주거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서울원 프로젝트를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와 스마트홈 기술을 결합한 주거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표적인 상품이 '파크로쉬 서울원'이다. 파크로쉬 서울원은 의료와 식사, 커뮤니티, 스마트 서비스를 결합한 웰니스 주거 모델로, 건강검진부터 예방 관리, 사후 케어까지 연결하는 주거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같은 서울원의 변화는 인근 월계동 주거 가치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월계 중흥S-클래스 리비에르가 서울원의 서비스를 직접 이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규모 상업 문화시설 조성과 생활 인프라 확충에 따른 간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광운대역 일대가 새로운 생활권으로 자리 잡을 경우 월계 중흥S-클래스 역시 석계역뿐 아니라 광운대 생활권을 공유하는 단지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있다. 서울원 아이파크는 분양 당시만 해도 분위기가 달랐다. 전용 84㎡ 분양가가 14억원대로 책정되면서 “노원에서 지나치게 비싸다"는 반응이 나왔다. 실제 당시 558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하지만 이후 시장 평가는 바뀌었다. 광운대역세권 개발 기대감과 서울 신축 아파트 공급 부족이 맞물리면서 서울원 아이파크 분양권 가격은 상승했다. 최근 전용 72㎡ 분양권은 약 3억원의 웃돈이 붙은 가격에 거래됐고, 전용 84㎡ 역시 18억원대 거래가 나오며 초기 우려와 다른 흐름을 보였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서울원도 처음에는 비싸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개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중흥은 일반분양 물량이 적고 59㎡ 중심이라 대규모 미분양 가능성은 낮다" 고 전했다. 월계 중흥S-클래스 리비에르는 과거 저평가받던 월계동의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단지다. 시멘트 공장과 물류창고가 자리했던 지역이 이제는 전용 84㎡ 기준 15억원에 가까운 신축 아파트가 공급되는 지역으로 변했다. 하지만 높아진 가격만큼 실수요자의 부담도 커졌다. 현재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규제에 따르면 15억원 이하 주택은 최대 6억원, 15억원 초과~25억원 이하 주택은 최대 4억원까지만 대출이 가능하다. 월계 중흥S-클래스 리비에르 전용 84㎡ 분양가는 14억9910만원으로 15억원 기준에 근접해 최대 6억원 수준의 대출이 가능하다고 가정해도 약 9억원 이상의 현금이 필요하다. 전용 59㎡ 역시 분양가가 12억6350만원으로 대출 최대 한도를 활용하더라도 약 6억6000만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 취득세와 옵션 비용 등 부대비용까지 고려하면 실제 필요한 현금 부담은 더 커진다. 과거에는 청약 당첨 후 대출을 활용해 입주하고 장기간 소득으로 상환하는 방식이 내 집 마련의 대표 경로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상환 능력보다 초기 자산 보유 여부가 주택 구매 가능성을 좌우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월계동은 분명 변하고 있다. 과거 물류기지였던 광운대역 일대는 GTX와 복합개발을 통해 서울 동북권의 새로운 주거 중심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그러나 '노원구 15억 시대'가 보여주는 것은 지역 가치 상승뿐만 아니다. 높아진 서울의 위상만큼 내 집 마련의 문턱 역시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월계 중흥S-클래스 리비에르는 변화하는 서울 부동산 시장의 양면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월계 중흥S-클래스는 지난 28일 진행된 1순위 해당지역 청약 결과, 62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3024건의 청약 통장이 몰리며, 평균 48.7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전 타입 1순위 해당지역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길나현 인턴기자 khilnayheo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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