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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고객정보 유출 사태] ‘보안 빨간불’ 이커머스, 부랴부랴 긴급 점검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로 쿠팡의 내부 관리 부실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를 지켜본 이커머스 경쟁사들도 보안 체계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11번가는 고객 배송정보·결제 정보 데이터베이스(DB)를 분리해 관리 중이다. 여기에 개인정보처리시스템의 대량 조회 기록을 상시 점검하고 있다. 서버·DB의 경우 과다 사용 이력·허용되지 않은 접속 시도에 대한 상시 점검도 실시하고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현재 보안관제전문서비스를 통해 24시간 365일 침해위협을 모니터링 중"이라며 “이번 쿠팡 사태와 관련해 서버·DB 접속 이력에 대한 재점검도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컬리도 내부 보안 협의체를 중심으로 추가 점검에 나선다. 정기적으로 수행해 온 보안 점검 체계와 별도로, 유사 유형의 사고 발생 가능성을 줄이기 위함이다. 이 밖에 SSG닷컴 역시 정기·수시 점검과 내부 통제를 지속 강화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IT 투자액 중 정보보안에 연간 수백억 원의 예산을 붓고 있으나, 급하게 불린 체급 대비 내부 관리 속도가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 이커머스 업체 관계자는 “통상 이커머스 업체별로 정보보안 체계가 상이한데, 예컨대 그룹 내 보안업체가 있어서 전사적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여기에 타사 사례를 통한 리스크 관리 레퍼런스가 쌓이면 보안성을 높이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는데, 이 같은 점에서 쿠팡이 다소 부족하지 않았나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유출 사태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내부 통제 이슈라는 사고 경위 관측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유력 용의자로 꼽히는 A씨는 쿠팡에서 인증 업무를 맡았던 중국 국적의 전직 직원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A씨가 퇴사 후에도 쿠팡 내부에서 사용하던 액세스 토큰 서명키를 악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쿠팡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인증 업무 담당자에게 발급되는 서명된 액세스 토큰의 유효 인증키가 직원 퇴사 이후에도 폐기되거나 갱신되지 않았다. 인증 토큰은 일종의 전자 출입증으로, 보유 시 로그인 없이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보통은 퇴사자가 나갈 때 접속 권한도 함께 사라진다"며 “인증키 기반이든 어떤 출입증격인 것이 그대로 살아있던 것이라면, 그 자체로 내부 통제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예전 같지 않네”…중국서 힘 빠지는 글로벌 브랜드들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억 인구의 중국 시장이 그동안 기업들에게 '캐시 카우'(현금 창출원)였으나 장기침체로 중국인들의 구매력이 예전 같지 않은 데다 중국 기업들의 부상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수년간 중국 경제가 급성장하고 수백만 명이 중산층과 상류층으로 진입하면서 루이뷔통 모회사인 LVMH, 스타벅스, 나이키, 애플, 테슬라 같은 기업들에 중국은 '캐시 카우'였다"면서 “하지만 이젠 중국 현지 업체들이 많은 산업에서 서방 브랜드들을 앞질렀다"고 보도했다. 대표적 사례인 미국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의 경우 1999년 베이징에 첫 매장을 연 이후 중국에서 공격적으로 매장 수를 늘려나갔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타격을 입었고 저가 정책을 앞세운 현지 브랜드들과의 경쟁에서 밀렸다. 현지 브랜드 루이싱 커피는 2023년 스타벅스를 제치고 중국 최대 커피 체인점 자리를 차지했다. 결국 스타벅스는 중국 사업의 지분 60%를 중국에 뿌리를 둔 사모펀드 보위캐피털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글로벌 자동차업체들도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밀려나고 있다. 독일 폭스바겐은 2023년 중국 시장에서 중국 BYD(비야디)에 1위 자리를 내준 뒤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분기 차량 인도량은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다고 WSJ은 전했다. 중국에서 쉽게 돈 버는 시대가 저물자 글로벌 기업들은 시장 전략을 수정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주중 미국상공회의소가 최근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63%는 자국내 경쟁을 최우선 도전과제로 꼽았다. 이에 글로벌 기업들은 중국 현지 브랜드들과 경쟁하기 위해 현지화된 제품 개발, 가격 인하, 차별화된 마케팅 등 생존 전략을 내놓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중국을 '혁신의 허브'로 삼아 배우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컨설팅업체 후퉁리서치 궈산 파트너는 “중국에서 그들(중국 현지 기업들)과 경쟁하지 않으면 결국 중국 밖에서 그들과 경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LVMH 산하 프랑스 화장품·향수 브랜드 겔랑은 중국 젊은층을 겨냥해 내년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약 56달러 가격대의 립스틱을 내놓을 예정이다. 가브리엘 생제니 겔랑 최고경영자(CEO)는 “시대가 변했다. (중국) 소비자들의 요구가 더 높아졌다"면서 제품 품질이 지불한 돈만큼 값어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웨덴의 가구 소매업체 이케아도 중국에서 150종 이상의 인기 제품 가격을 인하하고 중국 소비자들을 겨냥해 1600종 이상의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케아 중국법인 대표인 아이비 장은 “지금 우리는 중국 시장을 혁신의 시험장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미국 생활용품 대기업 프록터앤드갬블 측은 현지화된 제품 개발에 집중하자 중국에서 “매우 강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최근 발표했다. 글로벌 브랜드가 중국에서 모두 고전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 패션 브랜드 랠프 로런의 중국 매출은 최근 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늘었다. 화장품업체 에스티로더의 중국 본토 매출도 7~9월 전년 동기 대비 약 9% 증가했다고 WSJ은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동국제약, 복지부 독거노인지원센터에 의료비 지원금 기부

동국제약이 지난 1개월간 진행한 '걷기 기부 캠페인'을 통해 마련된 기부금을 보건복지부 산하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에 전달했다. 1일 동국제약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에서 기부금 전달식을 개최했다. 이 전달식에는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김현미 센터장과 동국제약 OTC사업본부 박혁 상무 등 양측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전달된 기부금은 지난 10월 13일부터 지난달 9일까지 약 한 달간 진행한 '동국제약과 함께하는 걷기 기부 캠페인'을 통해 마련되었으며, 취약계층 어르신들의 다리질환 치료를 위한 의료비로 지원될 예정이다. 이 캠페인은 동국제약이 지난 2022년부터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모바일 헬스케어 플랫폼 '워크온'과 함께 매년 동국제약의 정맥순환장애 증상개선제 센시아와 연계해 전개하고 있는 사회공헌활동이다. 센시아는 국내 판매 1위를 기록중인 정맥순환장애 증상개선제로, 센텔라정량추출물을 주성분으로 함유해 약화한 정맥혈관에 직접 작용해 다리가 붓거나 무겁고, 저리거나 아픈 증상을 완화한다. 생약성분의 일반의약품으로 별도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입 가능하다. 동국제약은 정맥순환장애를 예방하고 관리하는 좋은 습관 중 하나인 '걷기'를 장려하고 다리질환으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 어르신들을 돕고자 캠페인을 기획했으며, 이번 캠페인에는 2만여명이 참여해 목표 걸음 수인 10억보를 크게 상회한 약 45억보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기부금 전달식에 참석한 김현미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센터장은 “걷기 기부 캠페인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캠페인 참여자들의 따뜻한 마음을 치료를 앞둔 어르신들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박혁 동국제약 OTC사업본부 상무는 “많은 분들의 한 걸음, 한 걸음이 모여 다리질환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을 도울 수 있었다"며 “동국제약은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발굴해 꾸준히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보험사 풍향계] 한화손보, 신규 광고캠페인 공개…모델 고윤정 外

◇ 한화손해보험, 신규 광고캠페인 공개…모델 고윤정 한화손해보험이 전속모델 배우 고윤정과 함께한 신규 광고캠페인을 공개했다. 이는 '여성 웰니스 리딩 파트너' 브랜드 비전과 대표 상품 '한화 시그니처 여성건강보험'의 특장점을 연결하는 통합 커뮤니케이션 전략의 일환이다. 1일 한화손보에 따르면 기업PR편은 '나와 살아가는 보험을 만나다'라는 메시지를 통해 여성의 생애전반을 함께하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담아냈다. 일상 속 크고 작은 불확실성에도 고객 곁을 지키는 브랜드 가치를 강조, 전통적 보험사의 이미지를 넘어 '삶의 동반자'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했다. '한화 시그니처 여성건강보험' 상품광고 편에서는 2030 여성의 현실적인 고민을 반영해 개발한 '스트레스 관련 특정 정신질환 진단비' 특약을 주요 소재로 활용했다. 단순 신체 보장에 그치지 않고 일·관계·미래 계획 등 현실적인 라이프 니즈에 응답하는 보장 전략을 부각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여성 고객의 생애 주기별 고민을 실질적으로 해결하는 웰니스 솔루션을 지속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며 “단순 보험상품 제공을 넘어 고객의 일상과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든든한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 한화생명, 미래 금융 인재 모집…혁신 아이디어 찾아 한화생명이 1일부터 '2025 미래금융인재 공모전'을 개최한다. 혁신 아이디어를 가진 차세대 인재를 발굴하기 위함이다. 공모 분야는 △인공지능(AI) △글로벌 △투자 △헬스케어 △블록체인 5개로, 각 분야별 주제를 선택해 응모할 수 있다. 선택한 분야의 주요 이슈들을 분석하고, 금융의 관점을 더한 아이디어 기획안을 제출하는 방식이다. 국내외 대학·대학원 재학생 및 휴학생이 참가할 수 있고, 개인 또는 최대 3인팀으로 지원 가능하다. 오는 9일 오후 3시까지 사전접수 및 1라운드 제출을 완료해야 한다. 최종 수상자 및 우수 참가자에게는 총 1억원 규모의 상금과 글로벌 연수 등 성장의 기회가 주어진다. 공모전은 1라운드, 2라운드, 파이널라운드 3단계로 진행된다. 1라운드에서는 선택한 분야에 대한 기획안과 5분 이내 영상을 제출한다. 2라운드와 파이널라운드에서는 분야별 심화 주제를 가지고 순위 경쟁 PT를 진행한다. 23일 오후 발표되는 1라운드 합격자는 한화생명의 인재 육성 프로그램 '한화 파이낸스 멤버십'에 자동 선발된다. 멤버십에는 분야별 전문가와의 인사이트 공유 세션 및 네트워킹 등 혜택이 포함된다. 멤버십 대상자에게는 보험·은행·증권·자산운용 등 전 분야를 아우르는 금융인 역량 강화 교육 '금융 밸류업 프로그램' 뿐 아니라 신입사원 채용시 우대 혜택이 제공된다. 합격자들은 1월 중 열리는 '한화 파이낸스 멤버십 킥오프 파티'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겨울 맞아 새단장 교보생명 '광화문글판'이 118번째 옷을 갈아입었다. 이번 겨울편은 내년 2월 말까지 광화문 교보생명빌딩과 강남 교보타워 등에 걸리며 광화문글판 홈페이지에서도 만날 수 있다. 이번 겨울편은 박소란 시인의 '심야 식당'에서 가져왔고, 곁에서 힘이 되어 주는 사람들에 대한 소중함을 되새기며 따뜻한 안부를 전해 보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디자인은 여럿이 나눠먹을 간식을 품에 안고 웃으며 걸어가는 장면을 담았고, 붕어빵을 모티브로 삼았다. 박 시인은 2009년 '문학수첩'으로 등단했고, 시집 '심장에 가까운 말', '한 사람의 닫힌문' 등을 펴냈다. 슬픔을 다루면서도 타인을 향해 조심스레 건네는 다정한 인사 같은 시선이 돋보이는 작품들로 제33회 신동엽문학상과 제70회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바쁜 일상 속에서 소중한 사람을 잊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며 “가족·친구·지인 등 평소 만나지 못했던 이들에게 안부 인사를 전하며 따뜻한 겨울을 맞이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 AIA생명, LLM 기반 AI OCR로 보험사기 적발…소비자 보호 강화 AIA생명이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반 인공지능 광학문자인식(AI OCR) 기술을 고도화, 보험사기 의심 사례를 적발하는 성과를 거뒀다. 보험금 지급 과정에서 소비자 보호를 강화할 수 있게된 것이다. AIA생명은 지난 8월 보험금 청구 서비스에 관련 솔루션을 도입해 입원·수술·골절 등 소액 보험금 청구시 병원 서류를 촬영하기만 하면 청구에 필요한 주요 정보를 자동으로 인식·입력하는 시스템을 선보인 바 있다. 이를 통해 비정형 문서까지 정확하게 인식해 보험금 지급 속도를 크게 높인 데 이어 최근에는 해당 기술을 보험사기 탐지 영역으로 확장했다. 특히 회사에 접수된 일부 보험금 청구 건의 진단서에서 일반적인 양식과 다른 비정상적인 패턴이 AI 시스템에 의해 자동으로 감지되면서 시작됐고, 부정 청구가 의심되는 정황을 수사기관에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마산 소재 경찰서 수사 결과 타인의 의료기록을 가족 명의 서류로 악용해 여러 보험사에서 보험금을 부정 청구한 보험설계사의 사기 시도가 확인됐다. AIA생명은 관련 자료 제공과 조사 협조를 통해 수사에 참여함으로써 부정 수령을 사전에 방지하고, 고객의 소중한 자산 보호에 기여했다. ◇ 신한EZ손보, 디지털 생활보험 플랫폼 리뉴얼 신한EZ손해보험이 디지털 생활보험 플랫폼 '신한 SOL EZ손보'의 1차 고도화에 이어 전면 리뉴얼한 고객 맞춤형 앱 서비스를 공개했다. 이번 리뉴얼을 통해 △걸음 수 기반 건강 보험료 할인(최대 10%) 서비스 '쏠walk' △운전 습관 기반의 '쏠Drive' △가족·지인에게 보험을 선물하는 '보험 선물하기' 등의 기능이 추가됐다. 쏠walk는 삼성헬스·애플 건강 앱과 연동할 수 있다. 시그널플래너와의 제휴로 '보장분석 서비스'를 새롭게 도입해 실손의료보험·암보험 등 상품 가입은 물론 보험 컨설팅이 필요한 고객에게 가입 보험의 보장 내역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리포트도 제공한다. 이벤트와 혜택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탭을 신설하고, 개인화 서비스를 강화한 '쏠시티' 메뉴를 추가하는 등 편의성도 높였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김영석 교보라플 대표, 연임 확정…재무건전성·성장 기반↑

김영석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 대표가 연임에 성공했다. 2023년 말 취임 후 거둔 성과가 호평을 받은 덕분이다. 교보라플은 지난달 28일 열린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김 대표의 연임이 확정됐다고 1일 밝혔다. 김 대표는 1972년생으로 서울대 사범대를 졸업하고 액센추어와 EY한영에서 금융·디지털 전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이후 AIA생명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역임하면서 보험사의 디지털 전환과 운영 효율화를 주도했고,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는 전략기획실장으로서 기업 전략 및 신사업 기획을 총괄했다. 김 대표는 교보라플의 첫 외부 출신 대표로, '라이프플래닛 리부트' 전략을 통해 △상품 라인업 전면 재편 △조직 개편 △디지털·옴니채널 강화 △비용 효율화 등을 추진했다. 이를 토대로 영업손익과 투자손익을 개선했고, 10월 기준 266.2%에 달하는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연간 단위 흑자는 달성하지 못했으나, 분기 및 월간 기준 흑자전환 사례도 이끌었다. 교보라플은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옴니채널 상담 플랫폼 구축, 디지털 보장 분석 프로그램, 데이터 기반 상품 리스크 사전심사, 플랫폼 제휴 해외사업 진출 등 디지털 보험사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다. FWD와 보장분석 사업협력을 시작하면서 아시아 진출을 가속화하는 중으로, 글로벌 보험사와 교보라플 시스템 사용을 위한 PoC 협약도 체결했다. 김 대표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디지털 보험사로서 경쟁력을 높이고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하는 데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고 생각한다"며 “생성형 AI와 데이터를 활용한 보험 혁신의 가속과 해외 진출 부문 보강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국토부 1차관 ‘주택통’…교수 대신 관료, 공급난 해소 속도 낸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국토교통부 1차관에 관료 출신 김이탁 경인여대 항공서비스학과 겸임교수를 임명해 관심을 끌고 있다. 민간 전문가인 이상경 전 차관의 사퇴로 생긴 공백을 주택·도시 분야에 해박한 관료 출신으로 채운 것었다. 집권 초기 부동산 정책 공약을 실행하기 위해 민간 전문가를 활용했다가 부작용으로 시장이 불안해지자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관료 출신을 투입해 온 사례가 반복됐다. 시장에선 서울 주택 공급난 해소에 탄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일 대통령실과 국토부에 따르면, 신임 김 차관은 국토부에서 주택정비과장, 주택정책과장, 정책기획관을 거친 전문가로 주택 정책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도시재생사업기획단장과 항공정책관,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상임위원 등도 역임했다. 또, 문재인 정부에서는 대통령비서실 국토교통비서관으로 근무했다. 최근에는 도시와미래 연구소 대표로 부임해 도시 정책을 연구했다. 전임인 이상경 전 차관은 외부 인사였다. 최근 17년간 교수·민간 전문가 출신 차관은 박근혜 정부 당시 부임한 김경환 전 차관, 윤석열 정부 때 취임한 김오진 전 차관과 이 전 차관 등 세 명뿐이다. 이 전 차관은 가천대 도시계획조경학부 교수로 있으면서 이 대통령이 경기도 지사 시절 인연을 맺었다. '부동산 불로소득 차단'과 '개발 이익 환수'를 강하게 주장해 온 부동산 개혁론자로 꼽히면서 대선 공약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 차관은 국토부 조직과 주택 공급·규제 시스템을 내부에서 오래 다뤄본 인물이다. 현재는 이재명 정부 들어 실시한 3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모두 흔들리면서 주택 공급 확대·제도 개편·인허가 속도 높이기 등 증각적인 실행력이 필요한 국면이다. 따라서 김 차관 임명은 새로운 정책 아이디어를 실험하거나 중장기 구조개편, 연구 기반 정책 설계 등 보다는 주택 공급 속도 향상이라는 단기적 성과를 내기 위한 실무적 정합성을 우선순위로 단행한 인사라는 평가다. 공급 계획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조직 장악력과 실무 경험을 중시했다는 것이다. 특히 정부는 문재인 정부 시절 무산됐던 서울 도심 유휴부지 개발을 재추진하고 있다. 노원구 태릉골프장, 마포구 서부면허시험장 등 주민 반발과 시설 이전 지연으로 좌초됐던 사업들이 다시 검토되는 만큼, 당시 사정을 잘 알고 실무 투입이 가능한 인사를 선택했다는 평가이다. 역대 정부에서도 이같은 일이 반복된 바 있다. 박근혜 정부 시절 경제학자 출신인 김경환 전 차관이 사상 처음 비관료출신 주택정책을 맡았다. 문재인 정부 때는 아예 정치인 출신 김현미 전 장관이 앞에 나섰다. 윤석열 정부때도 국회 보좌관 출신인 김오진 전 차관이 임명됐다. 이들은 모두 주택 공급 분야 실무·정책 경험이 부족해 추후 주택 공급난 등 부작용을 유발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국토·부동산·교통 분야는 전문성이 높은 인사가 수장을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김 차관은 청와대 국토비서관과 주택 정책 총괄 경험을 통해 조직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정책 추진력 측면에서 기대되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한 전문가는 “관료 출신이라면 정무 감각이 있고 세밀한 부분을 오래 점검해 온 만큼 업무를 더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며 “관료 출신들은 행정 업무에 숙달돼 있지만 교수 출신은 현장 감각이 부족하고 당위론에만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지금은 큰 정책 방향보다 세부 현안을 조율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토부 한 관계자는 “내부 인사가 올 것이라고 예상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김 차관은 국토부 안에서 일 잘하는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어, 그런 점에서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삼성금융네트웍스, ‘New 모니모’ 출시…맞춤 기능 강화

삼성금융네트웍스가 금융플랫폼 모니모를 전면적으로 개편한 'New 모니모'를 오픈했다. 고객별 맞춤 기능을 보강하기 위함이다. 1일 삼성금융에 따르면 New 모니모는 일반 금융앱과 달리 취향에 따라 홈화면을 선택할 수 있다. 기본적인 앱 서비스를 두루 이용하는 고객은 '생활 금융형', 주식과 자산관리에 관심이 있는 경우 '데일리 투자형', 일상 속 다양한 혜택과 이벤트를 원하면 '일상 혜택형' 홈 화면을 선택할 수 있다. 홈화면에 고객이 직접 바로가기 메뉴를 배치 가능한 기능을 탑재했고, 상단에 위치한 'MONI PICKS'에서는 고객별 금융자산 및 관심분야에 맞춰 큐레이션된 컨텐츠를 제공한다. 고객관점에서 메뉴 구성도 개편했다. 생명·화재·카드·증권 등 회사별로 따로 구성됐던 메뉴를 △통장 △투자 △카드 △보험 △투자 △연금 △대출로 재구성했다. 연말정산을 위해 각 금융사별 화면에서 여러차례 조회해야 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한 화면에서 삼성금융사들이 제공하는 연금상품을 한 번에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로고도 공개했다. 3D 입체감이 있는 이미지와 블루에서 민트로 이어지는 컬러를 적용, 삼성금융 4사가 하나된 금융 컨시어지 플랫폼으로 고객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한상민 삼성카드 모니모담당은 “보다 차별화되고 편리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개편했다"며 “앞으로도 인공지능(AI)/스테이블코인 등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자산관리·라이프케어 등 고객이 필요한 부문에서 모니모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베트남 핵심광물 투자 협력 첫발… 광업투자협의체 본격 가동

한국해외자원산업협회(회장 직무대행 양원창)는 1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베트남 광업투자협의체' 킥오프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의체 출범은 산업통상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추진하는 ODA 사업인 '베트남 핵심광물 공급망 기술협력센터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베트남 광업 분야 진출을 모색하는 국내 기업 간 협력 기반을 마련하고 핵심광물 공급망의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수행기관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해외자원산업협회, 이산컨설팅그룹이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번 회의에는 광업·소재 분야 국내 주요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베트남 측 광업 기업 관계자도 함께해 양국 간 핵심광물 개발 및 협력 가능성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협의체는 ODA 사업 추진 과정에서 확보되는 최신 광업 정보, 투자 기회, 기업 협력 프로그램 등을 참여 기업 간에 공유하고, 향후 협의체 활동을 통해 실질적인 공동 대응과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협회 관계자는 “이번 협의체 출범은 국내 기업의 베트남 광업 진출 기회를 확대하고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정부 및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실질적 성과가 창출될 수 있도록 협회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기후에너지단상] 애매해진 국회 기후특위, 역할 다시 따져봐

국회 기후위기 특별위원회의 역할이 애매해졌다. 지난 10월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가 출범하면서 기후 관련 입법을 다루는 위원회가 둘이나 존재하게 됐기 때문이다. 기후가 중요한 의제라는 점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비슷한 성격의 문제를 다루는 위원회를 이중으로 둘 필요까지 있는지는 따로 짚어볼 대목이다. 올해 3월 출범한 기후특위의 출범 배경과 역할은 분명했다. 기후와 에너지가 서로 떨어져 다뤄지고 있다는 구조적 문제를 극복하기 위함이었다. 과거 국회에서는 에너지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환경과 기후는 환경노동위원회로 나뉘어 논의됐고 정책 연계성은 한계에 부딪혔다. 예컨대 박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 서왕진 조국혁신당 의원은 각 당을 대표하는 기후·에너지 전문 의원으로 22대 국회에 입성했다. 그러나 박 의원과 서 의원은 산자위로, 김 의원은 환노위로 갈라졌다. 이 구조에서는 박 의원과 서 의원이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김 의원이 에너지 이슈를 각각 직접 다루기 어려웠다. 이처럼 국회에서는 온실가스 감축의 주요 수단이 에너지인만큼 “기후와 에너지는 함께 다뤄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항상 존재했다. 당시 기후특위 법안 논의 과정에서도 21대 국회 때와는 달리 에너지 법안까지 다룰 수 있도록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기후특위는 우원식 국회의장의 협조 속에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과 '온실가스 배출권의 할당 및 거래에 관한 법률' 등을 심사할 수 있게 됐다. 다만 기후 관련 예산안은 심사 권한 없이 의견만 제시할 수 있도록 했다. 기후특위는 비록 에너지 법까지 심사할 수 있는 권한은 없고 활동 기한도 내년 5월 29일로 제한돼 있지만 출범 자체에 의의를 두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올해 10월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의 에너지부문이 합쳐지면서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새롭게 출범했고, 국회에도 이에 대응하는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가 꾸렸졌다. 기후노동위는 기존 환노위 기능에 더해 에너지 일부 사안을 포괄할 수 있는 구조로 재편됐다. 현재 박지혜·서왕진·김소희 의원이 모두 기후노동위에 속해 있다는 점만 봐도 국회 내 구조가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기후특위가 맡기로 했던 배출권거래제 등 주요 이슈도 에너지 전문 의원들이 기후노동위에서 충분히 다룰 수 있는 영역이다. 특별위원회는 본래 특정 과제를 중심으로 한 임시 조직이라는 점에서 상임위와 일정 부분 기능이 중첩될 수밖에 없지만 현 시점에서는 그 중복 폭이 더 커진 만큼 역할 재정의 논의가 불가피하다. 실제 행정 현장에서 국회 위원회가 두 갈래로 나뉘어 동시에 움직일 경우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의 피로도는 커질 수밖에 없다. 동일한 사안을 두 개의 기구에 반복적으로 보고하고 설명해야 하는 구조는 정책 효율성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충분하다. 현장 공무원들도 피로감을 호소하는 게 현실이다. 기후위기가 중대한 시대적 과제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중요성만을 이유로 위원회를 이중화하는 것이 항상 최선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기후특위의 존속 필요성과 역할 재정의에 대한 냉철한 논의가 필요하다. 기후특위를 연장하더라도 역할을 어떻게 재설계할 것인지 정치권의 선택이 요구된다. 만약 역할을 재설계한다면 기후특위에 참여하는 의원 구성을 더욱 다양화해 여러 상임위의 기후 이슈를 특위를 통해 아우르는 방향을 고려할 수 있다. 기후특위가 산업·농업·산림 등 기후노동위가 직접 다루기 어려운 영역에서 활약해 최대한 겹치지 않도록 하는 방향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마지막 달동네’ 백사마을, 분양·임대 섞는 ‘소셜믹스’ 단지로 개발한다.

'서울 마지막 달동네'로 불린 서울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 재개발이 16년 만에 첫 삽을 떴다. 서울시는 1일 오전 기공식을 열고 최고 35층, 총 3178세대 규모의 새로운 주거 단지 조성에 착수했다. 백사마을은 2009년 재개발정비구역으로 지정됐지만 분양·임대 획지 분리, 기존 골목길 보존 계획에 따른 사생활 침해 논란, 저층주거지 보존 규제 등이 얽히며 사업이 장기간 표류했다. 주민 갈등도 심화돼 한동안 사실상 '멈춰 선 사업'으로 평가돼 왔다. 이에 시는 2022년부터 주민·전문가와 150회 넘게 협의하며 통합정비계획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올해 3월 토지등소유자 총회에서는 참석 주민의 95% 이상이 계획 변경에 찬성하며 사업 정상화에 속도가 붙었다. 시는 '주거지보존 용지'를 '공동주택 용지'로 전환하고, 용도지역 상향과 사업성 보정계수 적용 등 규제를 대폭 완화해 사업성을 끌어올렸다. 이번 재개발은 분양·임대 구분 없는 통합 개발 방식을 채택해 다양한 계층이 공존하는 '소셜믹스 단지' 모델로 조성된다. 백사마을은 26개동, 지하 4층~지상 35층 규모로 꾸며지며 자연친화형 설계가 적용될 예정이다. 시는 올해 12월까지 철거 공사를 마치고 내년 상반기 착공, 2029년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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