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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인국공 새 수장, 필수 덕목은 ‘항공 전문성·글로벌 역량’ 리더십

대한민국 관문이자 글로벌 항공·물류의 핵심 축인 인천국제공항공사가 7개월이 넘는 긴 경영 공백을 끝내고 제11대 사장 선임을 위한 막바지 절차에 진입했다. 최근 임원추천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는 박남춘 전 인천시장·김상도 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김문권 전 이스타항공 대표 등 3명으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격변하는 글로벌 항공 시장에서 전문성과 정무 능력을 바탕으로 인천공항의 미래를 이끌어갈 적임자가 누구로 결정될 것인가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높다. 공기업 수장 인사는 정치적 보은(報恩)이나 세력 안배의 수단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고 현재 진행형이기도 하다. 지난 업무 보고 과정에서 불거진 전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과의 논쟁 사례는 적재적소 인사 원칙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소관 업무의 세부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정무적인 선문답식 답변으로 일관하는 수장의 모습은 조직 전체의 신뢰를 실추시키고 정책 추진 동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교훈을 남겼다. 365일 24시간 멈추지 않는 초대형 복합 인프라인 인천공항의 최고 경영자는 현장의 실무 현안을 명확히 꿰뚫어 보고 정부 부처·유관기관과의 유기적 공조를 이끌어낼 수 있는 '실무형 문제 해결사'여야 한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등과 긴밀히 협력할 수 있는 글로벌 리더십을 바탕으로 인천국제공항이 맞닥뜨린 4가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첫째, 동아시아 초대형 공항 간 주도권 경쟁 격화에서 이겨야 한다. 동아시아에서는 △중국 베이징·상해 푸동 △싱가포르 창이공항 △홍콩 첵랍콕공항 △일본 하네다·나리타 등 주변국 허브 공항들이 코로나19 이후 공격적인 인프라 투자를 감행하며 지역 항공 물류 주도권을 쥐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천공항 역시 4단계 공항 확장 사업과 제1여객터미널 리뉴얼 사업을 통해 스마트 국제 공항으로 글로벌 공항 산업을 선도해야 한다. 이는 토목·건설 공사만으로 달성할 수 있는 목표가 아니다. 다양한 항공 노선 유치와 인공 지능(AI)을 접목한 첨단 IT기술 적용, 글로벌 물류 기업 유치 등 항공 산업 전반에 대한 전문성이 뒷받침 돼야 가능한 과제다. 둘째, 공항 보안·안전 시스템의 근본적 혁신과 유관 기관 간 강력한 공조체계 구축이다. 최근 공항 내 외화 밀반출·마약 밀수·보안 구역 내 위해 물품 반입·보조 배터리 화재 등 공항 안전을 위협하는 사건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항공 보안과 안전은 공항공사 독자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만큼 국토부·국가정보원·법무부·국방부·관세청·경찰청·항공 운송 사업자 등 관계 기관과 업체의 빈틈없는 공조가 필수적이다. 현장의 미세한 틈새를 파악하고 각 기관의 역할을 조율하는 세밀한 리더십이 절실한 이유다. 셋째, 미래 준비를 위한 신성장 동력 확보와 내부 조직의 통합이다. 인천공항은 고부가 가치 항공 산업인 MRO 생태계를 강화하고 신 모빌리티 상용 운항을 선도해 K-항공 산업의 글로벌 확장을 뒷받침해야 한다. 이를 이끌어갈 항공 전문 융합 인재 양성도 차질없이 추진해야 한다. 이러한 과제를 수행하려면 내부 조직의 안정이 뒷받침 돼야 한다. 장기간 수장 공석으로 누적된 내부 구성원들의 피로감을 씻어내고 노사 간 상생 협력을 끌어낼 수 있는 실효적 소통 역량이 요구된다. 넷째, 공항 운영 체계 개편에 대응하고 지방 공항과의 상생 협력을 이끌어야 한다. 이재명 정부는 지난 9월 관계 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공공 기관 기능 개혁 추진 방안'에서 공항운영 효율화와 공공 기관 기능 조정 차원에서 검토해 온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의 통합을 유보했다. 지방 공항 활성화 방안을 먼저 마련하고 진행 상황을 점검한 뒤 다시 검토하기로 한 것이다. 또한 양 공항공사의 항공 보안 업무와 관련 보안 자회사를 통합하는 '항공 보안 전문 기관' 설립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새 수장은 이러한 조직 개편 논의에 대응하면서 보안 업무의 연속성을 확보해야 한다. 아울러 인천국제공항의 글로벌 허브 경쟁력과 지역 균형 발전을 함께 뒷받침할 수 있도록 지방 공항과의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우리에게는 이름보다 실력과 전문성을 갖춘 국가 대표가 필요하다. 축구 국가 대표를 선발할 때 최고의 실력자를 뽑듯, 대한민국 관문을 책임질 인천국제공항의 새 수장 역시 과제를 해결할 역량으로 평가해야 한다. 선임의 기준은 항공 산업 현장에 대한 이해와 국제적 협력 역량, 정부 정책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능력이어야 한다. 이러한 역량을 갖춘 수장이 조직의 힘을 모을 때 인천국제공항은 장기 공백의 흔적을 털어내고 세계 최고의 허브 공항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칩 팔던 엔비디아, AI 모델까지…리플렉션AI 인수 저울질

엔비디아가 미국 AI 스타트업 리플렉션AI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이미 8억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추가 지분 확보와 기술 인수까지 논의 중이다. 중국 딥시크 등이 강세를 보이는 개방형 AI 시장에 직접 진출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현지시각) 엔비디아가 리플렉션AI 인수 또는 추가 투자 방안을 놓고 초기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도 11일 추가 지분 투자와 AI 모델 개발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 공급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거래 조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엔비디아는 리플렉션AI 전체를 인수하는 대신 핵심 연구진을 영입하고 기술 사용권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기업 자체보다 인력과 기술 확보에 초점을 맞춘 방식이다. FT는 이 경우 기업 인수에 따른 장기간의 경쟁당국 심사를 피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엔비디아는 리플렉션AI의 주요 주주 가운데 하나다. 지금까지 투자한 금액만 8억달러(약 1조750억4000만원)에 달한다. 리플렉션AI는 지난 3월 투자 유치 당시 기업가치 250억 달러(약 33조5000억원)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이 이르면 수주 안에 거래에 합의할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협상 결과는 불투명하다. 리플렉션AI는 2024년 구글 딥마인드 출신 연구원 미샤 라스킨과 이오아니스 안토노글루가 설립한 기업이다. 두 사람은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 개발에도 참여했다. 리플렉션AI는 소프트웨어 개발 자동화와 AI 에이전트 업무에 특화된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첫 개방형(오픈웨이트) AI 모델인 '빔(Beam)'을 발표했다. 회사 측은 빔이 중국 AI 기업 Z.ai의 'GLM-5.2'와 비슷한 추론 성능을 더 적은 연산량으로 구현한다고 설명했다. 모델의 핵심 수치인 가중치는 이달 중 공개할 예정이다. 리플렉션AI는 국내 신세계그룹과도 협력하고 있다. 양사는 지난 3월 업무협약(MOU)을 맺고 국내 최대 규모인 250MW(메가와트)급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데이터센터에 들어갈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엔비디아가 공급할 예정이다. 양사는 합작법인을 설립해 국내 기업과 공공기관 등에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엔비디아가 리플렉션AI에 관심을 보이는 배경에는 중국 기업들의 개방형 AI 시장 확대가 있다. 개방형 AI는 모델의 핵심 수치인 가중치를 공개해 기업과 개발자가 자체 서버에서 운영하거나 필요에 맞게 수정할 수 있는 방식이다. 중국 딥시크와 문샷AI 등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의 개방형 AI 모델을 잇달아 내놓으며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미국에서는 오픈AI와 앤스로픽 등 주요 AI 기업들이 핵심 기술을 공개하지 않는 폐쇄형 모델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해 왔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7월 발표한 AI 행동계획에서 자국산 개방형 AI 모델의 경쟁력 확보를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리플렉션AI는 미국 국방부 및 에너지부와도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도 자체 개방형 AI 모델인 '네모트론'을 개발하고 있다. 리플렉션AI의 기술과 인력을 확보하면 반도체부터 AI 모델까지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다. 기업들이 개방형 AI 모델을 자체 데이터센터에서 운영할 경우 엔비디아의 GPU 수요도 늘어날 수 있다. 다만 인수가 성사되면 엔비디아가 자사 GPU를 구매하는 기존 AI 모델 개발사들과 직접 경쟁하게 된다. 대규모 AI 기업 인수에 대한 경쟁당국의 심사 가능성도 거래 성사의 변수로 꼽힌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신현송 “주요국보다 먼저 매파 전환”…추가 금리 인상 시사 [2026 국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선제적 기준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금리가 높아질 때 고통이 있지만, 시장의 중심을 잡고 궁극적인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신 총재는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국회 개정경제기획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주요국 보다 통화정책 방향을 조금 일찍 (매파로) 잡았다"며 지난달 인상을 단행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보다 앞선 덕분에 시간을 벌었다고 발언했다. 그는 앞서 인용했던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속담을 재차 언급하며 시장에 선제적 시그널을 주는 것이 시간에 쫓겨서 방어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등 사후에 발생할 수 있는 더 큰 변화를 막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7~8월에 이어 추가 금리인상 시기와 속도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고물가가 지속된다는 이유다. 신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누적된 비용압력이 지속적으로 전이되고 수요측 압력이 커지면서 상당기간 목표 수준(2%)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9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9%로, 전월 대비 소폭 낮아졌으나 통신비 기저효과 등을 제외한 실질 압력은 더욱 가중됐다는 평가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오히려 2.6%에서 2.8%로 높아졌다. 이날 국감에서는 정부와 중앙은행의 방향성이 다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다수 나왔다. 한은이 물가 안정을 위한 통화정책을 펴는 것과 정부의 확장재정이 부딪힐 수 있기 때문이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내년 정부 예산(820조9000억원)과 미래대응기금을 합하면 850조원에 달하는 재정 지출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반도체 호황이 지속될 것을 전제로 정부가 대규모 예산을 편성했다가 다운사이클로 접어들면 국채를 발행해야 하고, '나랏빚'을 늘려서 생기는 물가 폭탄이 결국 국민경제를 압박하게 되지 않냐는 질문을 던졌다. 김상훈 의원은 대규모 정부 지출이 금리 인상 효과를 상쇄하고, 자영업자와 서민을 비롯한 계층이 짊어지는 금융부담은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 총재는 미래성장을 견인하는 투자가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지만, 확장적 재정정책이 단기적으로 총수요를 자극해 물가와 통화량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립적인 통화정책을 추진하고 우리 경제의 지속가능성 증진을 위한 의견을 내겠다고 약속했다. 공급 충격이 물가 상승에 끼친 영향이 수요측 압력 보다 크다는 김용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 “올해 봄~여름은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전이가 크게 작용했고, 여기에 더해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빠르게 성장하고 소득 여건이 개선됐다"며 “궁극적으로 수요측 압력이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답변했다. 이어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상승률(CPI)도 중요하지만, 근원물가가 목표치를 벗어난 상황"이라며 “이를 사전에 제어하는 것이 향후 목표 달성에 필요한 사전 단계"라고 덧붙였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주식시장을 비롯한 강타한 것도 거론됐다. 위험성을 사전에 지적하지 못한 한은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취지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한은이 말을 바꾼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한은은 6월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해당 상품이 국내 투자자금의 해외 유출을 방지하고 증시 저변을 확대한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또한 ETF 규제 완화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했으나, 9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는 주가 변동성을 키운 요소라고 평가했다. 신 총재는 충분히 경고하지 못했다는 점에 공감한다며 “국민께 송구하다"고 했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변동성을 더욱 면밀하게 파악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국감에서는 한은이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사내 대출도 도마에 올랐다. 이춘석 무소속 의원은 가계부채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기관에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밖에서 자금을 빌려주는 것이 타당하냐는 비판을 제기했다. 사내근로복지기금 대신 한은의 재원으로 운영하는 방식도 문제 삼았다. 신 총재는 하급 직원에 한해 주택 구입 목적의 사내대출이 5000만원까지 된다고 밝혔고, 회계처리를 검토하겠다고 대답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IPARK현산, 강변역 센트럴 아이파크 시작으로 AI 층간소음 실측

HDC그룹 계열사 IPARK현대산업개발이 단지 전체 세대의 바닥충격음을 직접 측정하며 층간소음 관리 수준을 높인다. 12일 IPARK현대산업개발은 강변역 센트럴 아이파크의 전체 세대를 대상으로 바닥충격음 실측을 진행하고 세대별 측정 결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법적 기준으로는 일부 세대에 대한 성능검사만 거치면 되지만 전체 세대를 확인해 단지 전체의 층간소음 성능을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전 세대 실측에는 AI 기술을 활용해 세대별 측정 결과를 AI로 분석하고, 각 세대별로 바닥충격음 성능을 확인했다. 강변역 센트럴 아이파크는 국토안전관리원이 실시한 바닥충격음 성능검사에서도 경량충격음과 중량충격음 모두 법정 기준인 49dB보다 약 10dB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바닥충격음은 측정값이 작을수록 소리를 잘 차단한다는 의미다. 강변역 센트럴 아이파크가 기록한 39dB는 도서관이나 낮게 소곤거리는 소리 수준이다. 윗집에서 아이가 뛰거나 물건을 떨어뜨리는 충격음이 발생하더라도 아래층에서는 일상적인 생활 소음에 묻히는 상태다. 바닥충격음은 측정값이 낮을수록 소리를 잘 차단한다는 의미다. 법정 검사 이후 전체 세대를 대상으로 추가 실측을 진행한 결과, 단지 전반의 성능 분포와 동·층별 편차까지 데이터로 확인했다. 전세대 바닥충격음 확인 과정에서는 국토교통부가 추진하고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KAIA)이 전담하는 AI 응용 제품 신속 상용화 지원사업(AX-SPRINT)을 통해 상용화된 AI 기반 측정·분석 체계가 활용됐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층간소음을 입주 후 검사만이 아니라 바닥을 만드는 과정에서부터 꼼꼼하게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설계, 자재, 시공, 검증 등 공정이 마무리되는 시점별로 성능 저하 요인을 파악하고 단계별 점검 사항을 확인한다. 준공 이후에는 재시공이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강변역 센트럴 아이파크 현장을 시작으로 천안, 곤지암, 익산을 비롯한 전국의 현장에 전 세대 데이터 기반의 주거 성능을 입증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IPARK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층간소음은 입주 이후 개선하기 어려운 만큼 시공 과정에서부터 꼼꼼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법정 검사에 그치지 않고 전 세대를 직접 측정하고 AI를 활용해 결과를 확인한 것도 입주민이 실제 생활하는 공간의 성능을 더욱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이 매일 머무는 공간의 조용함이 곧 삶의 질이라는 관점에서, 전 현장으로 이를 확대해 아이파크 입주민이 더욱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는 주거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송윤주 기자 syj@ekn.kr

박수현 “충남은 팔 한쪽 잘라줬다”…공공기관 ‘보상형 이전’ 촉구

충남=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박수현 충남지사가 세종시 출범 당시 충남이 땅과 인구를 내준 점을 들어 공공기관 2차 지방이전에서 '보상형 이전'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충남혁신도시에 지역 발전의 중심이 될 앵커기관과 연관 기관을 함께 배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 지사는 12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공주 일부 지역 등이 세종시에 편입된 사실을 언급하며 “우리 충남은 팔을 한쪽 잘라줬다"고 말했다. 당시 충남의 국가정책 기여와 뒤늦은 혁신도시 지정에 따른 여건을 정부가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정부의 2차 이전 방향을 기존 혁신도시의 공공기관과 연관된 기관을 추가 배치해 시너지를 높이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충남은 1차 공공기관 이전 당시 혁신도시 지정에서 제외됐다가 2020년에야 추가 지정돼 이러한 배치의 중심이 될 기관부터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앵커기관까지 연관 기관과 함께 보내달라고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충남도는 4대 기능군에 걸쳐 50개 기관을 유치 대상으로 정하고 대응하고 있다. 지역 산업과 연계한 '맞춤형 이전'과 국가정책 기여를 고려한 '보상형 이전'을 함께 추진해 내포 혁신도시를 완성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대통령실과 국회, 소관 부처에 유치 대상 기능군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설명해 왔다. 올해 국회 기후노동위원장과 지역 국회의원 대상 정책설명회를 비롯해 기후부 장관과 국무총리에게 도의 입장을 전달했다. 중앙지방협력회의와 충남도·더불어민주당 예산정책협의회 등에서도 유치 필요성을 설명했다. 구체적인 유치 전략으로는 기후에너지환경 분야의 기관 집적을 추진하고 있다. 석탄화력발전소 폐지에 따른 에너지 전환과 지역 산업의 탄소중립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한국환경공단,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등 관련 기관을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공공기관을 수용할 기반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 8월 착수한 연구용역을 통해 내포신도시를 최대 661만㎡, 약 200만평 추가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교통·교육·문화·체육·복지·생활환경 분야의 정주 여건 개선 사업도 발굴할 계획이다. 이날 박 지사는 정부의 혁신도시 중심 이전 원칙에 따라 충남에서는 내포 혁신도시가 공공기관 2차 이전의 주 대상지가 될 것으로 설명했다. 천안·아산의 별도 유치 계획에 대해서는 두 지역에 대규모 첨단산업 투자와 기업 유치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를 중심으로 발전 기회를 살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답했다. 다만 석탄화력발전소 폐지를 앞둔 서해안 지역에는 발전공기업 통합 본사를 유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혁신도시 중심의 이전 원칙과 함께 산업 전환을 겪는 지역의 특수성도 반영해야 한다는 취지다. 도내 시군 간 유치 경쟁에 대해서는 인위적인 후보지 단일화보다 공정한 경쟁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충남도의 의견을 요구하면 공개적이고 투명한 기준에 따라 입장을 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의 2차 이전 로드맵은 올해 연말쯤 발표될 것으로 예상했다. 구체적인 기관 배치 동향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정부가 공정한 추진을 위해 관련 내용을 민감하게 관리하고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지사는 공공기관 이전 성과가 도지사에 대한 평가를 좌우할 수 있다며 유치에 사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은지 기자 elegance44@ekn.kr

하이원위너스 이미래, ‘2026-2027시즌 4차 투어 크라운해태 PBA-LPBA 챔피언십’ 준우승

강원랜드 하이원위너스 소속 이미래가 지난 11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2027시즌 4차 투어 크라운해태 PBA-L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정수빈과 맞붙어 준우승했다. 강원랜드(대표이사 김도균)는 하이원위너스 소속 이미래 선수가 '2026-2027시즌 4차 투어 크라운해태 PBA-LPBA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미래는 지난 11일 오후 9시30분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정수빈과 7전4선승제 결승을 치렀다. 통산 6번째 우승에 도전한 이미래는 이날 세트 역전승을 거두기도 했다. 최종 세트스코어는 2-4였다. 이미래는 대회 상금 1000만원에 하이원리조트 포상금 500만원을 더해 받는다. 이미래 선수는 “이번 대회를 통해 마음의 근육을 더 키울 수 있었던 것 같아 미뤄둔 숙제를 깔끔히 해결한 느낌"이라며 “올 시즌 남은 5개 정규 투어와 월드챔피언십 경기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원랜드 김도균 대표이사는 “끝까지 투지 넘치는 경기로 최선을 다해준 이미래 선수를 비롯해 멋진 스포츠맨십을 보여준 하이원위너스 선수들에게 뜨거운 격려와 박수를 보낸다"며 “강원랜드는 앞으로도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고 프로당구 저변을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하이원위너스는 강원랜드가 2023년 6월 선수 7명과 후원 계약을 맺고 꾸린 프로당구팀으로, 같은 해 8월3일 PBA 팀리그에 처음 출전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말발굽 다듬는 기술 겨뤘다…한국마사회 ‘제10회 한국장제사챔피언십’서 16명 입상

한국마사회가 지난 10일 렛츠런파크 서울 88승마경기장에서 '제10회 한국마사회장배 한국장제사챔피언십'을 열었다. 현직 장제사와 견습생, 특성화고 학생이 6개 종목에서 기술을 겨뤄 16명이 입상했다. 한국마사회(회장 우희종)는 지난 10일 렛츠런파크 서울 88승마경기장에서 '2026년 제10회 한국마사회장배 한국장제사챔피언십'을 마쳤다고 12일 밝혔다. 장제(裝蹄)는 말의 발굽을 다듬고 편자를 붙이는 작업이다. 이번 대회에는 이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기술을 견줬다. 대회는 장제 인력끼리 기술 교류를 넓히고 국내 장제 기술 수준을 높이려는 취지로 마련돼 올해 10회째를 맞았다. 출전자는 국가자격을 보유한 현직 장제사와 견습생, 말 관련 특성화고 학생으로 꾸려졌다. 종목은 경력과 수준에 따라 초급·중급·상급·라이브슈잉 등 6개로 나뉘었다. 종목마다 30~50분의 제한시간이 주어졌고, 참가자들은 그 안에 과제를 완성해야 했다. 입상자는 모두 16명이다. 학생부인 초급에서는 몽골 출신인 한국말산업고등학교 냠-어치르 학생이 지난해에 이어 다시 1위에 올랐다. 중급 우승은 김주혁 장제사가 차지해 2연패를 기록했다. 이훈학 장제사는 상급과 라이브슈잉 두 종목을 모두 제패하며 2관왕이 됐다. 엄영석 한국마사회 말산업본부장은 “이번 대회가 장제사들이 서로의 경험과 노하우를 나누며 한 단계 성장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대회의 위상을 높이고 전문인력 양성과 기술 교류를 이어가 장제 분야와 말산업 발전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한국마사회는 국내 장제 산업 경쟁력과 말 복지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전문인력 양성·역량 강화와 장제사 교류 확대를 이어갈 방침이다. 한편, 라이브슈잉은 실제 말에 편자를 장착하는 종목으로 지난해 10월25일 같은 경기장에서 열린 9회 대회 때 처음 추가됐다. 프리스타일을 포함해 9개 종목으로 치러진 당시 대회에서는 우승자에게 국제 장제대회 참가 우선권이 주어졌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배움이 축제가 되는 하루…안성시, 시민 참여형 평생학습의 새 모델 선보인다

17일 평생학습관서 '안성콕맞춤 평생학습 피에스타' 개최 32개 체험부스·14개 원데이클래스…프로그램 절반 이상 시민 참여형 수강생 작품 394점 전시·과학 소통 전문가 궤도 특강…배움과 문화 결합 안성=에너지경제신문 이성재 기자 배움이 더 이상 교실 안에 머물지 않는다. 악기를 연주하고, 인공지능(AI)으로 디지털 콘텐츠를 만들고, 직접 공예품을 완성하는 경험이 하나의 축제가 된다. 경기 안성시가 시민을 교육의 수강생이자 축제의 주인공으로 내세운 참여형 평생학습 행사를 마련했다. 안성시는 오는 1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안성시 평생학습관 일원에서 '2026년 안성콕맞춤 평생학습 피에스타'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우리가 함께 만들어 본 평생학습축제'다. 전체 프로그램의 절반 이상을 시민 참여형으로 구성해 단순히 공연을 관람하거나 전시를 둘러보는 행사에서 벗어나 직접 배우고 경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평생학습을 특별한 교육과정이 아니라 일상에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활동으로 확장하겠다는 취지다. 행사장에는 32개 체험·홍보부스가 마련된다. 악기 연주와 목공예, 비즈공예를 비롯해 AI 사진 촬영, 곤충 체험, 환경교육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할 수 있다. 어린이부터 중장년층까지 관심사에 따라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디지털 기술과 전통문화, 생활예술을 함께 배치한 점이 눈길을 끈다. AI를 활용한 새로운 기술을 경험하면서도 가야금이나 공예처럼 손과 몸으로 익히는 활동을 즐길 수 있다. 평생학습의 범위를 특정 연령이나 분야에 한정하지 않겠다는 구상이다. 축제의 핵심 프로그램인 원데이클래스는 모두 14개 과정으로 운영된다. AI 디지털 콘텐츠 제작과 가야금, 필라테스, 바리스타, 칠보공예, 요리 등 실생활과 취미에 연결되는 강좌들이다. 참여 가능 인원은 총 308명이며 오전 10시 30분과 오후 1시 두 차례 진행된다. 사전 예약과 현장 접수를 병행해 시민들의 참여 기회를 넓혔다. 공연과 강연도 배움의 영역을 확장한다. 오후 1시에는 중앙대학교가 준비한 사물놀이와 선비춤, 진도북춤 등 전통예술 공연이 펼쳐진다. 이어 오후 2시 30분에는 과학 소통 전문가 '궤도'가 '콘텐츠 시대, 전문가로 성장하는 법'을 주제로 강연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서 전문성을 어떻게 키우고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콘텐츠로 발전시킬 것인지 생각해보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야외무대에서는 평생학습 수강생들이 직접 공연의 주인공으로 나선다. 포크기타와 난타, 합창, 재즈댄스 등 그동안 배운 실력을 시민들 앞에서 선보인다. 오후 3시 30분부터는 손글씨 공연과 춤 공연, 국악 거리공연 등이 이어진다. 평생학습관 1·2층에서는 수강생들이 한 해 동안 완성한 작품 394점이 전시된다. 민화와 서예, 수채화, 목공예, 성인문해 시화 등 다양한 분야의 결과물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특히 성인문해 시화 작품은 평생학습이 단순한 취미활동을 넘어 배움의 기회를 다시 얻고 자신의 삶을 표현하는 과정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뒤늦게 글을 익힌 시민들의 작품은 교육이 개인의 일상과 자존감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생각하게 한다. 야외 장터와 푸드트럭, 스탬프 이벤트, 사진 촬영 공간, SNS 인증 행사도 마련돼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 분위기를 더한다. 이번 행사는 평생학습의 성과를 시민에게 보여주는 동시에 새로운 학습 참여자를 발굴하는 기회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기존 수강생에게는 배움의 결과를 발표하는 무대가 되고, 처음 방문한 시민에게는 자신에게 맞는 교육 프로그램을 발견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다만 축제에서 경험한 배움이 일회성 체험으로 끝나지 않도록 정규 교육과정과 연계하는 후속 운영이 중요하다. 관심을 보인 시민들이 실제 강좌에 참여하고 학습을 지속할 수 있어야 평생학습도시의 기반이 넓어질 수 있다. 김보라 안성시장은 “올해 평생학습 피에스타는 배움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로 느낄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가족, 친구와 함께 다양한 체험과 공연을 즐기며 평생학습의 매력을 경험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신청 방법과 자세한 일정은 안성배움e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기타 사항은 안성시 평생학습관에 문의하면 된다. 이성재 기자 gado444@ekn.kr

봉사시간이 기부금으로…강원랜드, ‘천사의 날 대축제’서 소아암 환아 가족 봉사

강원랜드 임직원 봉사단이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용인 라마다 호텔에서 열린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주최 '제26회 천사의 날 대축제'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응원 물품 꾸러미를 만들어 전하고 체험 부스를 운영했다. 강원랜드(대표이사 김도균)가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용인 라마다 호텔 일원에서 사단법인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가 주최한 '제26회 천사의 날 대축제' 행사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고 12일 밝혔다. 강원랜드는 지난 4월 협회와 임직원 봉사시간을 일정 비율에 따라 현금으로 바꿔 기부하는 '매칭그랜트'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봉사 참여도 이 협약을 바탕으로 나눔을 넓히려는 취지다. '천사의 날 대축제'는 투병 중인 소아암 환아와 가족을 위로하고 희망을 북돋우려 해마다 열린다. 26회째인 올해 행사에는 환아와 가족 800여명이 참석했다. 강원랜드 봉사단은 환아 가족에게 건넬 응원 물품 꾸러미를 직접 꾸려 선물로 전했고, 체험형 부스도 맡아 운영했다. 부스를 찾은 환아와 가족은 일상으로 돌아가 쓸 컵을 손수 꾸몄고, 재활용 종이팩으로 하는 게임에 참여해 경품도 받았다. 김도균 강원랜드 대표이사는 “오랜 투병생활에 지친 소아암 환아와 가족들에게 작게나마 즐거움을 전할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임직원들이 나눔문화를 함께 실천할 수 있도록 회사 차원의 제도 마련에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4월22일 본사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강원랜드는 매년 임직원 봉사시간을 기부금으로 환산해 협회를 후원하기로 했다. 이 기부금은 형편이 어려운 소아암 환아의 치료비와 재활 의료 지원에 쓰인다. 한편, 강원랜드는 올해 '매칭그랜트'를 통해 총 2만9600시간의 봉사활동에 해당하는 기부금 2960만원을 전달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총성이 멈춘 죽미령에 평화의 발걸음…오산, 6·25 역사를 체험으로 되살리다

유엔군 첫 지상전 격전지서 한국전쟁체험 박람회 개최 역사·군사·생활·평화 4개 테마 11개 프로그램 운영 전쟁의 기억을 가족 체험교육으로…역사유산의 평화교육 활용 주목 오산=에너지경제신문 이성재 기자 76년 전 총성이 울렸던 전쟁터가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평화의 메시지로 채워졌다.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이 북한군과 첫 지상전을 치렀던 경기 오산 죽미령에서 전쟁의 역사를 배우고 평화의 가치를 되새기는 체험형 박람회가 열렸다. 오산시는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간 유엔군초전기념관과 죽미령 평화공원에서 '2026년 한국전쟁체험 박람회'를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박람회는 6·25전쟁과 유엔군 참전의 역사를 시민들에게 알리고,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세대가 함께 전쟁의 의미를 돌아볼 수 있도록 마련됐다. 전쟁사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당시 군인들의 생활과 1950년대 일상, 오늘날 평화의 가치를 직접 경험하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행사가 열린 죽미령은 한국전쟁 초기인 1950년 7월 5일 미군 스미스 특수임무부대가 북한군과 첫 지상전을 벌인 역사적 장소다. 유엔군 참전의 출발점이라는 상징성을 지닌 곳에서 전쟁의 기억을 시민 참여형 교육으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행사장에는 역사체험존과 군사체험존, 생활체험존, 평화존 등 4개 테마 구역에 모두 11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전쟁의 역사적 사실을 이해하는 활동부터 당시 생활상을 경험하고 평화의 의미를 표현하는 프로그램까지 단계적으로 구성했다. 역사체험존에서는 전시관 미션지를 활용한 '역사탐험대'가 운영됐다. 참가자들이 전시물을 직접 살펴보며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일방적인 설명보다 능동적인 관람을 유도했다. 구 유엔군 초전기념비와 KSC부대 지게를 소재로 한 체험, 유엔참전국 비즈 만들기도 진행됐다. 군사체험존에서는 군복과 군장을 착용하고 군번줄과 군인모자를 직접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전쟁 당시 군인의 모습을 체험하면서 군 복무와 참전의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도록 했다. 생활체험존은 전쟁의 역사를 일상의 시선에서 바라보도록 꾸몄다. 추억의 뽑기와 옛날 간식 체험을 통해 1950년대 생활문화를 접하고, '기억의 사진관'에서는 흑백사진을 남길 수 있도록 했다. 전쟁을 전투와 무기의 역사만이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삶과 연결하려는 시도다. 평화존에서는 평화 메시지 트리와 헌화용 종이국화꽃, 무궁훈장 배지 만들기 등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이 평화에 대한 생각을 직접 표현하고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페이스페인팅과 뮤지컬 퍼포먼스, 팝페라, 매직·버블쇼 등 공연도 이어져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역사교육과 문화행사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번 박람회가 갖는 의미는 전쟁의 기억을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방식의 변화에 있다. 전쟁을 직접 경험하지 못한 세대에게 6·25전쟁은 교과서 속 사건으로 남기 쉽다. 그러나 실제 전투가 벌어졌던 장소에서 역사적 유물을 살펴보고 당시 생활을 체험하는 과정은 역사적 사실을 보다 구체적으로 이해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다만 체험의 흥미가 전쟁의 비극을 가리는 결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군복 착용이나 군사 관련 활동이 단순한 놀이에 머물지 않도록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민간인의 고통, 전쟁이 남긴 상처를 함께 설명하는 교육적 접근이 중요하다. 죽미령 평화공원과 유엔군초전기념관은 이러한 역사교육을 지속할 수 있는 지역 자산이다. 박람회에서 경험한 내용을 학교 교육이나 상설 전시·체험 프로그램과 연결한다면 일회성 행사 이상의 교육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오산시 관계자는 “이번 박람회가 온 가족이 함께 한국전쟁의 역사를 체험하고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성재 기자 gado4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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