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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선거전 막판 총력전…민생·교육·TK신공항 놓고 공방 가열

◇오중기 후보, 포항·영덕·구미·김천 누비며 민생 집중 공략 포항=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오중기 더불어민주당 경북도지사 후보는 선거를 9일 앞둔 25일 포항과 영덕, 구미, 김천 등을 잇달아 방문하며 현장 중심 유세를 펼쳤다. 오 후보는 포항 오천5일장을 시작으로 영덕 영해시장 등을 방문해 상인과 주민들을 만나 지역경제 회복 방안과 민생 지원 정책을 설명했다. 이후 구미 고아읍과 김천 황금동 5일장, 김천 혁신도시 상가 등을 돌며 집중 유세를 이어갔다. 그는 “이번 선거는 경북의 미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분기점"이라며 “도민 한 분이라도 더 만나 대구·경북 대전환의 필요성을 설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과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 등을 지낸 경력을 앞세워 중앙정부와 지역을 연결할 적임자임을 부각하고 있다. ◇김상동 교육감 후보, AI·IB 결합한 미래교육 공약 발표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김상동 경북교육감 후보는 인공지능(AI)과 국제 바칼로레아(IB)를 결합한 'AIB 미래교육' 비전을 공개하며 미래형 교육체계 구축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 후보는 “정답 암기 중심의 기존 교육만으로는 급변하는 AI 시대를 대비할 수 없다"며 “학생 스스로 질문하고 탐구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미래 리터러시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그가 제시한 AIB 수업 시스템은 AI 기반 맞춤형 학습과 IB 방식의 토론·프로젝트 중심 수업을 접목한 교육 모델이다. AI가 학생 수준별 학습을 지원하고 교사는 토론과 창의적 탐구 수업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김 후보는 “교실을 단순 암기 공간이 아니라 질문과 토론이 살아있는 공간으로 바꾸겠다"며 “경북 공교육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권기창 안동시장 후보, 이삼걸 후보 향해 강경 비판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안동시장 선거에서는 후보 간 공방도 격화되고 있다. 권기창 국민의힘 안동시장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삼걸 후보를 향해 “흑색선전과 비방정치를 중단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권 후보는 성명을 통해 “사실관계가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반복적으로 거론하며 시민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며 “정치적 선동보다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지난해 안동 대형산불 당시 이 후보의 행보를 거론하며 “지역이 가장 힘든 시기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시민들에게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또 “안동 발전 성과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를 중단하고 정책과 비전으로 정정당당하게 경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열 후보 “TK신공항, 당론·합의서로 추진 보장해야" 군위=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김진열 군위군수 후보는 TK신공항 사업과 관련해 여야 정당과 대구시장 후보들에게 공식 합의서 작성을 촉구했다. 김 후보는 “TK신공항은 단순한 지역 공약이 아니라 대구경북 미래를 좌우할 국가적 사업"이라며 “후보 개인의 약속만으로는 부족하고 정당 차원의 당론과 문서화된 합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군공항 이전 재원 확보 문제가 핵심이라고 지적하며 “재원이 확보되지 않으면 보상과 설계, 착공 일정까지 모두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기존 기부대양여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특별법 개정과 정부 차원의 재정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여야 양당과 대구시장 후보들에게 △TK신공항 신속 추진 당론 채택 △군공항 이전 재원 확보를 위한 특별법 개정 △국회·정부 공동 대응 등을 담은 합의서 체결을 공식 제안했다. 그는 “군위군민들은 오랜 시간 재산권 제한과 생활 불편을 감내해왔다"며 “이제는 정치적 구호가 아니라 실질적 실행 계획과 책임 있는 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대구·경북 광역철도망 확장 본격화…전략산업·미래교육까지 지역 성장축 넓힌다

◇김천~구미 광역철도 추진 여건 개선…“대경권 서부축 연결 기대"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26일 경북도에 따르면 최근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기준금액 상향이 확정되면서 김천~구미 광역철도 사업 추진 환경이 한층 개선됐다. 총사업비 기준이 기존 500억 원에서 1천억 원으로 조정되면서 사업이 예타 절차 부담을 덜고 기본계획 수립 단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김천~구미 구간은 현재 운행 중인 대구권 광역철도 구미~경산 노선의 연장 성격을 갖는다. 기존 경부선 선로를 활용해 김천과 구미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추진되며, 서부 경북권 주민들의 이동 편의 개선과 생활권 확대, 철도 접근성 불균형 해소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대구권 광역철도 1단계 구미~경산 구간은 2024년 12월 개통 이후 1년 동안 누적 이용객 512만 명을 기록하며 비수도권 광역철도의 성공 사례로 자리매김했다. 출퇴근 시간대 교통 편의는 물론 지역 간 이동 시간이 단축되면서 생활·경제권 통합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구미 라면축제와 김천 김밥축제, 칠곡 낙동강평화축제, 경산 대추축제 등 지역 대표 행사와 연계한 관광 활성화 효과까지 기대되면서 광역철도의 경제 파급력도 주목받고 있다. 김천~구미 사업은 지난 2021년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됐지만, 당시 광역철도 지정 기준인 '권역 중심지 반경 40㎞' 제한에 막혀 광역교통시행계획에 포함되지 못했다. 이후 정부가 해당 기준을 폐지하면서 사업 추진의 제도적 걸림돌이 해소됐고, 지난해 제4차 대도시권 광역교통시행계획 변경안에 신규 사업으로 반영됐다. 경북도는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 등을 상대로 지속적인 협의를 이어오며 사업 필요성과 균형발전 효과를 설명해 왔다. 앞으로도 기본계획 수립과 사업 타당성 검토 등 후속 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대응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황명석 경북도지사 권한대행은 “김천~구미 광역철도는 대경권 서부지역의 생활권을 실질적으로 연결하는 핵심 교통망"이라며 “단계별 광역철도 확장을 통해 대구경북 경제통합과 메가시티 기반 조성, 지역소멸 대응 역량 강화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경북도, 전략산업 인재 9천 명 육성…대학 연구장비 구축도 확대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가 추진 중인 앵커(구 라이즈) 사업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도는 지난해 도내 28개 대학과 함께 인공지능(AI), 반도체, 바이오, 로봇, 이차전지 등 전략산업 분야 인재 약 9천 명을 양성했다고 26일 밝혔다. 경북라이즈센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략산업 분야 교육 프로그램에는 재학생과 재직자 등 총 8천956명이 참여했다. 분야별로는 이차전지와 바이오, 반도체, 미래 이동 수단 분야 참여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연구 기반 확충도 병행됐다. 경북도는 20개 대학에 307억 원을 투입해 총 120종의 연구 장비를 구축했다. 특히 바이오와 이차전지 분야 장비 비중이 높았으며, 구축 장비의 공동 활용률은 52.5%로 조사돼 기업과 대학 간 연구 협력 기반도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앞으로도 전략산업 중심의 인재 양성과 연구 장비 지원을 확대하고, 대학 연구시설 공동 활용 체계 구축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황명석 권한대행은 “기업 투자 유치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요소 중 하나가 전문인력과 연구 인프라"라며 “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대학 지원을 더욱 강화해 지역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도교육청, 자율형 공립고 2.0 확대…지역 연계 미래교육 본격화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교육청은 26일 자율형 공립고 2.0 운영학교를 중심으로 지역 산업과 연계한 특화 교육과정을 확대하며 미래인재 양성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경북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17개 자율형 공립고를 운영 중이며, 비수도권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갖추고 있다. 학교들은 반도체·AI·바이오·에너지·생태환경 등 지역 산업 기반과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학생들의 진로 탐색 기회를 넓히고 있다. 구미고는 반도체 산업 연계 탐구교육을 강화하고 있으며, 안동여고는 바이오·빅데이터 중심 미래산업 교육을 운영 중이다. 울진고는 청정수소와 에너지 분야 특화 과정을 통해 지역 산업과 학교 교육을 연결하고 있다. 또 포항고와 포항여고, 상주여고, 울릉고, 경산고, 북삼고 등도 학교별 특성을 살린 교육 모델을 운영하며 지역 연계형 공교육 혁신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배동인 부교육감은 “자율형 공립고 2.0은 지역과 학교, 대학, 기관이 함께 만드는 미래형 공교육 모델"이라며 “학생들이 지역 안에서 꿈과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교육 기반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도교육청, 재외 한국학교 학생 초청…경북 문화·K-EDU 세계화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교육청은 26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하노이 한국국제학교 학생들을 초청해 문화·교육 교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번 교류사업에는 초등학생 19명과 인솔교사 1명이 참가하며, 안동과 경주를 중심으로 경북의 전통문화와 미래교육 현장을 체험하게 된다. 학생들은 상주수학체험센터와 발명인공지능교육원을 방문해 첨단 교육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안동 하회마을과 도산서원, 이육사문학관 등을 찾아 한국 전통문화와 선비정신을 배우는 시간을 갖는다. 또 안동 지역 초등학교 학생들과의 교류 활동을 통해 상호 문화 이해를 넓히고, 경주 문화유산 탐방을 통해 재외동포로서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되새길 예정이다. 경북교육청은 앞으로도 재외 한국학교와의 교류를 확대해 경북 교육의 우수성과 K-EDU 가치를 세계에 알린다는 계획이다. ◇경북도교육청, 교육공무직 노무관리 지원 강화…현장 중심 컨설팅 확대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교육청은 22일 교육공무직원 노무관리 전문성 향상을 위한 현장 지원에도 나섰다. 최근 상주교육지원청에서 학교·기관 업무 담당자 40여 명을 대상으로 노무관리 컨설팅을 진행했다. 이번 컨설팅에서는 제3기 단체협약 변경 사항과 임금 체계, 맞춤형 복지제도 등에 대한 실무 교육이 이뤄졌으며, 실제 사례 중심 질의응답을 통해 현장 혼선을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경북교육청은 앞으로도 찾아가는 맞춤형 컨설팅을 확대해 학교 현장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안정적인 노사 관계 구축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대한민국 대표 ‘소버린 AI’, 공공·산업·일상 속으로 스며들다 [창간기획]

국가대표 인공지능(AI) 모델을 선발을 위한 2차 평가가 3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개발한 K-AI 모델이 정부 및 산업계 전반에 녹아들고 있다. 우리 기업들이 만든 AI 독자모델은 정부의 예산 배분과 조정을 지원하는 국가 예산 분석부터 최고 수준의 보안이 요구되는 국방 분야에 투입됐고, 산업 분야에서는 통신, 통·번역, 모빌리티, 교육 등 전방위에 쓰이는 양상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8월 초 정부의 초거대 AI 기반 파운데이션 모델(K-AI) 2차 평가를 앞두고 국내 기업들이 자체 개발한 K-AI 모델이 국내 AI 생태계에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K-AI 모델은 우리나라가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한국형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로, 국내 기업들과 정부가 함께 키우는 '국가대표 AI'를 의미한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세계적 수준의 독자 AI 모형을 확보하고 이를 토대로 국내 AI 생태계를 확산하겠다며 국가대표 AI 선발전을 치르고 있다. 초기 공모에는 총 15개 정예팀(AI 기업·기관 등의 컨소시엄)이 접수해 경쟁을 치른 결과, 지난해 8월 정예팀 5곳으로 △네이버클라우드 △업스테이지 △SK텔레콤(SKT) △NC AI △LG경영개발원 AI연구원(LG AI연구원)이 선정됐다. 이후 진행된 1차 평가를 거치면서 SK텔레콤, LG경영개발원 AI연구원, 업스테이지 3개팀으로 압축됐고, 추가 공모로 모티프테크놀로지스가 선발되면서 현재 총 4개 팀이 2차 평가를 준비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올 연말까지 2개 정예팀을 최종 선발한다는 방침이다. ◇ 국가대표 AI 선발 2차전, 석달 앞으로…공공 분야 속속 도입 각 정예팀이 개발한 모형은 공공분야에서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먼저 업스테이지가 개발한 모델은 과기정통부 국가연구개발(R&D) 예산 배분·조정 업무에 투입된다. 이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이 공공 분야 인공지능 전환(AX)에 투입된 첫 사례다. 예산심의 특화 AI는 지난 5년간 축적된 5000여 개 국가R&D 사업 예산요구서와 기획보고서, 전문위원 검토의견서 등 데이터를 학습했다. 이를 국가과학기술지식정보서비스(NTIS)의 1243만 건에 달하는 방대한 연구 성과 데이터와의 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연동 등을 추진했다. 예산심의 특화 AI는 말하듯이 질의를 입력하면 맞춤형 정보와 검토 초안을 즉시 만든다. 유사·중복도가 높은 사업들도 찾아낼 수 있어, 예산 낭비 요인을 사전에 막을 수 있고 심의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용이하다. 또 회의록 요약, 전문위원 검토의견서, 조정결과서 등 주요 문서의 초안 작성을 AI로 할 수 있게 된다. SKT는 최근 국방부와 국방 AX 촉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국방 분야에 활용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SKT는 민·관·군이 협력해 AI 생태계를 확산하고 K-AI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국방은 최고 수준의 보안과 데이터 주권을 요하는 특수성이 있다. 국방 자주권을 위한 '소버린 AI' 도입의 첫발을 뗐다는 점에서 이번 협력이 지니는 의의가 크다. ◇ 통화·번역·모빌리티·교육까지…국민 일상 바꾼다 산업 현장에도 각 정예팀이 고도화한 AI 모델이 녹아들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11일 별도의 참고 자료를 통해 정예팀이 구축한 AI 모델의 실제 산업 적용 사례를 공개했다. 공개된 첫 시리즈에는 LG AI연구원과 LG유플러스가 적용한 AI 통화서비스 '익시오(ixi-O)'가 소개됐다. 익시오는 통화 맥락 맞춤형 요약, 사기 전화(보이스피싱) 탐지 등 AI 기술로ᅠ편리하고 안전한 일상을 지원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통·번역 분야에서는 업스테이지가 개발한 모델을 적용한 '플리토(Flitto)'의 사례가 소개됐다. 업스테이지의 솔라 오픈은 실시간 통번역 품질·속도를 한 층 높여 우리 AI 모델이 국민들의 언어 장벽을 허무는 역할을 한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SKT의 에이닷(A.X) 기반 차량용 AI 에이전트 '에이닷 오토(A. Auto)'가 주목받았다. 에이닷 오토는 길 안내와 함께 음악 재생, 차량제어, 정보 검색 등을 음성 기반으로 제공한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의 AI 모델은 교육 서비스에 특화돼 있다. 매스프레소의 콴다(QANDA)는 문제 촬영 기반 해설 등을 제공하는 AI 수학 학습서비스로, 수학 풀이 과정을 단계별로 분석하고 설명해 학생 혼자서도 실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다. 과기정통부는 오는 7월 13일까지 총 10편의 시리즈물을 통해 AI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의 산업현장 적용 사례를 추가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 동시에 잡는 ‘바이오연료’ 공급망 뜬다

바이오연료가 중동 전쟁으로 에너지 안보가 위협받는 시대에서 석유 대체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항공이나 선박과 같은 대형 수송 분야에는 전기화가 어려운 만큼 바이오연료가 현실적인 대체 수단으로 꼽혔다. 26일 서울 강남 삼정호텔에서 한국바이오연료포럼 정기 컨퍼런스가 '글로벌 에너지 안보 시대, 바이오연료 공급망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열렸다. 바이오연료포럼은 2016년 7월 출범해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이병권 바이오연료포럼 회장은 개회사에서 “이번 중동 사태로 석유 일변도의 에너지 정책을 보완할 석유대체연료의 중요성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나라 바이오연료 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대국민 홍보와 기술 개발을 통해 K-바이오연료의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상협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기후환경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기조연설에서 바이오연료를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을 동시에 풀 수 있는 현실적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전 세계 원유의 약 2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한국의 원유 중동 의존도는 70% 수준"이라며 “중동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유가가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1970년대 오일쇼크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듯 에너지를 무기로 사용하는 역사는 반복돼 왔고 그때마다 한국과 일본처럼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가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원유 자급률이 사실상 0%이고 전체 에너지 자급률도 낮은 '에너지 섬'이라는 점에서 대체 연료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탄소중립 측면에서도 바이오연료의 역할을 부각했다. 폐식용유, 음식물 폐기물, 농업 잔재, 지속가능한 바이오매스 등을 원료로 쓰면 화석연료 대비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산림 파괴 등을 통해 생산한 원료는 지속가능성을 인정받기 어렵기 때문에 원료 관리가 핵심이라고 짚었다. 이 책임연구원은 전기와 수소만으로는 당장 석유를 대체하기 어렵다고 봤다. 항공기, 대형 선박, 장거리 트럭 등은 전기화와 수소화에 기술·인프라 한계가 있지만 바이오연료는 기존 엔진과 주유소, 선박 연료 체계를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이오연료는 기존 인프라를 그대로 쓰면서 석유를 대체할 수 있어 전기·수소보다 빠르게 현장에 적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음 이미 시작됐다. 대한항공은 지속가능항공유(SAF) 시범 운항을 진행했고, SK에너지와 HD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업계도 바이오항공유와 바이오선박유 생산·수출에 나서고 있다. 이 책임연구원은 “바이오연료는 정유산업의 위협이 아니라 탄소중립 시대 정유산업이 살아남는 방법"이라며 “국내에서도 생산할 수 있는 연료라는 점에서 에너지 안보와 산업 경쟁력을 함께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LG, 청년 직무 교육 프로그램 ‘Let’s Grow with LG’ 신설

LG는 청년 직무 교육 프로그램 'Let's Grow with LG'를 신설하고 청년 1000명을 기업 맞춤형 인재로 키운다고 26일 밝혔다. LG는 올 하반기부터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3개 계열사에서 인공지능(AI), 생산·제조, 디지털마케팅 등 전문 역량을 활용한 직무 교육과 실전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구체적인 신청 방법과 지원 기준 등은 추후 각 사별로 안내할 예정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산업통상부와 고용노동부가 추진하는 'K-뉴딜 아카데미'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K-뉴딜 아카데미'는 청년이 선호하는 대기업 등이 주도적으로 직업능력개발 프로그램을 제공해 청년의 역량 향상과 자신감 회복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장혜원의 부동산현장] 원효로 재개발에 국제업무지구까지…용산 시대 ‘용트림’

서울 용산역 3번 출구를 나서자 도심 한복판이라고 믿기 어려운 광활한 공터가 눈앞에 펼쳐졌다. 철길과 차량기지, 오래된 창고들이 남아 있는 이곳은 한때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이라는 이름으로 기대를 모았다가 좌초된 용산정비창 부지다. 10년 넘게 서울의 마지막 노른자 땅으로 남아 있던 이 공간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 총사업비 50조원 규모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서울의 미래를 둘러싼 기대와 논쟁도 함께 커지고 있다. 26일 에너지경제신문이 찾은 용산 일대는 개발 기대감이 응축돼 있었다. 이 지역에 들어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일대 약 45만6000㎡ 규모의 철도정비창 부지를 국제업무·상업·주거·문화 기능이 결합된 복합도시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서울시는 이를 '용산서울코어'로 명명하고 서울의 미래 100년을 이끌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국제업무존에는 글로벌 기업 본사와 국제회의장, 컨벤션 시설, 초고층 랜드마크가 들어서고 업무복합존과 업무지원존에는 주거·상업·문화시설이 함께 배치된다. 계획대로라면 2028년 기반시설 조성을 마치고 2031년부터 입주가 시작된다. 서울시의 구상은 단순한 재개발을 넘어선다. 뉴욕 허드슨야드와 일본 아자부다이힐즈처럼 업무와 주거, 문화와 녹지가 입체적으로 결합된 미래형 도시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개발 과정에서 14만6000명의 고용과 32조6000억원 규모의 생산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 한복판에서 사실상 마지막으로 가능한 초대형 도시 재편 사업이라는 점에서 상징성도 남다르다. 서울시 관계자는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서울의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도시혁신 프로젝트"라며 “국제업무와 스마트산업, 주거·문화·생활 기능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직주락(職住樂)' 도시를 구현해 글로벌 도시 서울의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세계 주요 도시들이 도심 핵심 입지에 복합업무지구를 조성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만큼 용산 역시 서울의 국제경쟁력을 상징하는 랜드마크이자 경제활동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기대감은 주변 부동산 시장에도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 용산정비창과 맞닿은 서부이촌동과 원효로, 산천동 일대 주요 단지에서는 개발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산천동 리버힐삼성 전용 59㎡는 지난달 15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도원동 도원삼성래미안 전용 114㎡는 이달 19억5000만원에 손바뀜됐고, 전용 59㎡ 역시 지난해 7월 12억8000만원에서 올해 4월 16억원으로 거래되며 상승세를 보였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과 원효로 일대 정비사업이 맞물리면서 배후 주거지 가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용산역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국제업무지구가 완성되면 업무시설 종사자와 배후 수요가 대거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며 “원효로·이촌동·한강로 일대 재개발 사업과 맞물려 용산의 주거 선호도는 지금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개발 수혜는 국제업무지구 내부에만 머물지 않을 전망이다. 원효로3·4가 일대에서는 신속통합기획과 모아타운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원효로4가 모아타운 구역은 조합 설립을 앞두고 있으며 풍전아파트 일대는 최근 신속통합기획 후보지로 선정됐다. 원효로3가 역시 복수의 재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사업이 모두 완료되면 노후 저층 주거지는 2000가구 규모의 신축 주거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원효로 일대 한 공인중개사는 “원효로3가는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원효대교 북단을 잇는 핵심 배후 주거지로 평가받고 있다"며 “사업이 지연되고 있지만 입지 자체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업무지구 주 출입구와 맞닿는 위치인 만큼 장기적으로는 원효로4가와 함께 개발 수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원효로3가 일대는 수년째 재개발 논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구역 내 주민 간 이해관계 차이와 사업 방식에 대한 의견 충돌이 지속되면서 사업 속도가 더뎠다. 특히 일부 노선형 상업지역을 포함한 구역계 설정을 둘러싸고 주민 간 찬반이 갈렸고, 현금청산 대상자 비율과 높은 반대 동의율도 사업 추진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최근에는 갈등이 있는 구역과 개발 의지가 높은 구역을 분리해 추진하는 방안이 거론되면서 사업 정상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다시 커지고 있다. 정비업계 역시 원효로 일대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다. 한 부동산 개발 전문가는 “원효로3가는 단순한 노후 주거지가 아니라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직접 연결되는 배후 주거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국제업무지구 개발이 본격화되면 원효로 일대 정비사업의 사업성도 지금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대감만큼 우려도 적지 않다. 가장 큰 쟁점은 용산국제업무지구를 국제업무 중심 도시로 육성할 것인지, 서울 도심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한 거점으로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논쟁이다. 정부는 용산국제업무지구 내 주택 공급 규모를 최대 1만 가구 수준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반면 서울시는 기존 계획인 6000가구를 바탕으로 최대 8000가구 수준이 적정하다는 입장이다. 지나친 주거 비중 확대가 국제업무지구 본연의 기능을 훼손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장에서는 업무 기능 유지가 우선이라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용산역 인근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용산정비창 부지는 서울 한가운데 남은 마지막 대규모 개발 가능 부지"라며 “단순히 아파트를 공급하는 차원을 넘어 서울의 새로운 경제·업무 중심축을 만드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용산은 KTX와 GTX, 지하철, 공항철도가 연결되는 전국 단위 교통 허브"라며 “글로벌 기업이나 국제기구가 입주할 수 있는 고급 업무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서울 경쟁력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업용 부동산 업계에서도 비슷한 시각이 나온다. 한 전문가는 “최근 오피스 공실률을 이유로 업무지구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지만 일반 오피스와 프라임 오피스 시장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며 “국제기업과 금융기관이 원하는 대규모 고급 업무시설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논쟁은 이번 서울시장 선거 과정에서도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용산을 AI·디지털금융·바이오 산업 중심의 글로벌 혁신거점으로 육성하고 유엔(UN) AI 허브를 유치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토지 매각 대신 99년 장기임대 방식을 도입하고 시민 참여형 리츠(REITs)를 활용해 공공성을 강화하겠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반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용산국제업무지구의 본질은 국제업무 중심지 조성에 있다며 과도한 주택 공급 확대에 반대하고 있다. 그는 “8000가구가 사실상 마지노선"이라며 1만 가구 공급이 현실화될 경우 녹지와 업무 기능 축소, 교통·교육 인프라 부담 증가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주민들의 의견도 엇갈린다. 일부 주민들은 업무시설 확대와 집값 상승 효과를 기대하며 사업 속도를 요구하는 반면, 다른 주민들은 교통 혼잡과 교육시설 부족, 생활 인프라 과부하를 우려한다. 실제 용산 일대 곳곳에는 '1만 가구 공급 반대' 현수막이 내걸리며 갈등 양상이 표면화되기도 했다. 한편, 사업 자체의 불확실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이미 한 차례 실패를 경험한 사업이다. 2007년 화려하게 출발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와 사업성 악화로 2013년 결국 무산됐다. 현재도 오피스 시장 침체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경색은 잠재적 변수로 꼽힌다. 실제 글로벌 기업 유치와 투자 수요 확보 여부가 사업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와 코레일이 주도하는 공공 중심 개발이라는 점에서 과거와 차이가 있지만, 여전히 시장 여건에 따른 위험요인은 존재한다. 최근 서울 오피스 시장은 공급 증가와 기업들의 비용 절감 기조로 공실률 상승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며, 고금리 장기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위축도 대규모 개발사업의 수익성에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용산국제업무지구가 목표로 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 기능을 구현하려면 국내외 대기업 본사와 금융기관, 첨단산업 기업 등의 실질적인 입주 수요를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교통망 확충과 한강변 입지, 용산정비창 부지의 희소성 등을 고려할 때 장기적인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평가가 많지만, 국제업무지구라는 이름에 걸맞은 글로벌 기업 유치와 지속적인 투자 수요 확보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업무시설 공급 과잉과 사업성 저하 문제가 다시 제기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결국 사업 성공 여부는 개발계획 자체보다 실제 기업 입주와 민간 투자 유치, 금융시장 안정 여부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용산의 잠재력만큼은 부인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한 부동산 시장 분석가는 “과거 서울의 성장축이 강북에서 강남으로 이동했던 것처럼 앞으로는 강남·여의도·용산을 잇는 삼각축 구조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며 “용산국제업무지구는 단순한 지역 개발사업이 아니라 서울 경제지도를 다시 그리는 사업으로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가뜩이나 호르무즈 해협 막혔는데”…LNG 가격, ‘두 변수’에 치솟나 [이슈+]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시장이 3개월 가까이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 여파에 요동치는 가운데 날씨와 중국이 향후 가격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슈퍼 엘니뇨'에 따른 기록적 폭염으로 냉방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세계 최대 LNG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 반등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공급 불안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기상학자들이 엘니뇨 현상이 오는 6~8월 사이 시작된 뒤 이후 수개월 동안 강화되면서 이른바 '슈퍼 엘니뇨'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으로, 일반적으로 수온 편차가 2도 이상이면 '슈퍼 엘니뇨'로 분류된다. 엘니뇨는 전 세계 평균 기온을 끌어올리는 대표적 기후 현상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전망으로는 동아시아 대부분 지역이 평년보다 더운 여름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 기상정보업체 애트모스피릭 G2의 제임스 캐런 미·아시아 기상 운영 책임자는 올여름 일본 기온이 평년보다 약 1.5도 높고 한국과 중국 대부분 지역도 0.5~1도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2015~2016년 발생했던 슈퍼 엘니뇨 당시 수온 상승 폭은 2.4도에 달했다. 당시 우리나라의 2016년 연평균 기온은 평년보다 1.1도 높은 13.6도를 기록해 역대 가장 더운 해 중 하나로 기록됐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에 따르면 중국 최대 LNG 수입 지역인 중국 남부와 남서부는 6~8월 사이 역사상 상위 20% 수준의 고온이 나타날 확률이 70~100%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 역시 같은 수준의 고온이 나타날 확률이 40~70% 수준으로 제시됐다. 이처럼 올여름 기록적 폭염 가능성이 커지면서 냉방용 전력 수요 증가에 따른 LNG 가격 상승 압박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반구에 위치한 아르헨티나는 현재 겨울철로 접어들고 있어 난방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콜롬비아 역시 건조한 날씨로 수력발전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커 LNG 수입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MST 마키의 사울 카보닉 애널리스트는 “현재까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영향이 제한적으로 나타난 것은 비수기 수요 구간이었기 때문"이라며 “해협 봉쇄가 지속될 경우 LNG 가격은 오는 8월까지 추가로 50%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레이딩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동북아 LNG 현물 가격 지표인 JKM은 전쟁 전 10.72달러에서 지난 3월 중순 22.35달러로 치솟았다. JKM은 미국과 이란의 휴전 영향으로 지난달 15달러까지 하락했지만 최근 18.81달러 수준까지 반등했다. 문제는 중국의 LNG 수입이 다시 증가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블룸버그는 LNG 가격이 과거 에너지 위기 때처럼 극단적으로 치솟지 않았던 배경으로 중국의 3~4월 LNG 수입 부진을 꼽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30일 동안 중국의 하루 평균 LNG 수입량은 현재 15만3900톤으로 전년 동기대비 약 10%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 3월 말에는 하루 평균 수입량이 9만972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0% 낮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들어 중국의 LNG 수입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셈이다. 중국 유틸리티 업체들이 저장시설 재고를 다시 채우고 카타르산 LNG 공급 감소분을 대체하기 위해 구매를 늘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씨티그룹의 매기 쉬에팅 린 에너지 리서치 전략가는 “계절적 요인에 따라 중국의 LNG 수요는 앞으로 몇 달 동안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중국의 LNG 수입 반등 움직임이 주요 소비국들의 수요 증가 전망과 맞물리면서 글로벌 LNG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 세계 2위 LNG 수입국인 일본에서도 기록적 폭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LNG 구매 확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과거 엘니뇨 시기처럼 일본의 LNG 구매 증가가 중국보다 시장 가격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유럽 역시 겨울철 난방 시즌을 앞두고 재고를 채워야 하는 상황이지만 현재 비축 수준은 지난해보다 낮은 상태다. 이에 따라 아시아 국가들과의 LNG 확보 경쟁이 한층 격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가스인프라스트럭처유럽(GIE)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유럽연합(EU)의 평균 가스 재고율은 36.67%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4.71%보다 약 8%포인트 낮다. 특히 EU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재고율은 28.46%에 그쳐 프랑스(37.64%)와 이탈리아(55.05%)는 물론 EU 평균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노르웨이 에너지기업 에퀴노르의 헬레 외스터고르 크리스티안센 가스·전력 부문 부사장은 “현재 유럽 가스 시장은 수급이 매우 빡빡한 상황"이라며 “현물 가스 자체가 부족해 겨울철을 대비한 재고 비축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전쟁이 길어질수록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서초형 통합돌봄 협력체계 출범

기쁨병원(병원장 강윤식)과 서초구가족센터(관장 조혜진)가 최근 서초구 방배본부 교육실에서 업무협약을 체결, 의료-가족지원-돌봄을 연계하는 '서초형 통합돌봄 협력체계'를 출범시켰다. 양 기관은 첫 후속 사업으로 '미라클봉사단' 가족대상 병원 직업체험·의료진 인터뷰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부모·가족 건강강좌, 다문화가정 의료안내, 위기·취약가족 진료연계 등으로 협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조혜진 서초구가족센터장은 “기쁨병원과의 협약으로 서초 가족들이 일상속에서 보다 가까운 의료·돌봄 지원을 만날 수 있게 됐다"면서 “양 기관이 함께 만드는 서초형 통합돌봄 모델이 다양한 가족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사이언스가 주목한 1180만 건의 경고…“인간의 발길이 야생동물을 멈추게 한다”[환경포커스]

도로나 건물을 덜 지으면 야생동물은 더 안전해질까. 지금까지 생태 보전 정책은 대체로 이런 전제 위에 서 있었다. 도로와 건물, 농경지 같은 물리적 개발이 얼마나 자연을 훼손했는지를 중심으로 서식 환경을 평가해온 것이다. 하지만 미국 예일대와 스미스소니언, 캐나다·유럽 등 국제연구팀이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한 대규모 분석 결과는 다른 사실을 보여준다. 야생동물이 단지 인간이 남긴 구조물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실제로 언제 어디에 나타나는지 자체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행동을 바꾼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인간과 야생동물의 공존을 생각하는 방식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중요한 것은 “어디를 개발할 것인가"만이 아니라 “언제,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사람이 드나들 것인가"라는 이야기다. ◇미국 전역 야생동물 4581마리 추적 연구진은 미국 전역에서 위성 위치 확인시스템(GPS) 추적기를 부착한 포유류와 조류 37종, 4581개체의 이동 기록 약 1180만 건을 분석했다. 대상에는 회색늑대·코요테·퓨마·흰꼬리사슴·무스 같은 포유류와 큰까마귀·캐나다두루미·대백로 같은 조류가 포함됐다. 도시 주변에서 인간과 자주 마주치는 종부터 비교적 자연성이 높은 지역에 사는 종까지 다양하게 포함됐다. 핵심은 이 동물들의 이동 정보와 인간의 활동 정보를 따로 확보한 뒤, 이를 같은 공간과 시간 축 위에 올려 비교했다는 점이다. 동물의 경우 GPS 추적기를 통해 '이 개체가 언제 어디 있었는가'를 정밀하게 기록했다. 이를 통해 동물이 하루나 일주일 동안 얼마나 넓은 영역을 움직였는지, 어떤 환경을 선택해 이용했는지를 계산했다. 인간 활동 정보는 위치정보 분석 기업 세이프그래프(SafeGraph)가 제공한 스마트폰 이동 통계를 활용했다. 개별 사람을 추적한 것이 아니라, 특정 지역에 하루 동안 스마트폰 이용자가 얼마나 머물렀는지를 익명화된 집계 자료로 정리한 것이다. 쉽게 말해 연구진은 '어느 늑대가 어느 날 어느 지역을 이용했는가'와 '그날 그 지역에 사람이 평소보다 얼마나 더 있었는가'를 비교한 셈이다. ◇'개발 정도'와 '실제 사람 출현'을 분리했다 이번 연구가 주목받는 이유는 인간 영향의 두 요소를 분리해서 분석했다는 점이다. 하나는 지형 개조인데, 도시화, 도로, 농경지, 에너지 시설처럼 인간이 장기적으로 자연을 바꿔놓은 흔적을 말한다. 다른 하나는 인간 출현으로, 특정 시점에 사람이 실제로 얼마나 자주 그곳에 나타났는지를 뜻한다. 기존 연구는 대개 이 둘을 하나로 봤다. 도로나 건물이 많으면 사람도 많을 것이라고 가정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 논문에서 연구진은 코로나19 시기의 특수한 상황을 활용했다. 2019년과 2020년 미국에서는 이동 제한으로 사람들의 외출이 급감했다. 도시와 도로는 그대로였지만 사람의 움직임만 크게 줄어든 것이다. 이 덕분에 연구진은 '동물이 반응한 이유가 개발된 환경 때문인지, 실제 인간 출현 때문인지'를 비교적 분명하게 가려낼 수 있었다. ◇야생동물 65% 이상이 인간 존재에 반응 분석 결과, 전체 종의 65% 이상이 인간 출현 자체에 반응했다. 포유류의 67%, 조류의 68%가 인간이 많이 나타나는 시기에 활동 영역이나 자원 이용 방식을 바꿨다. 포유류는 대체로 더 민감했다. 인간 활동이 많아질수록 활동 반경이 중앙값 기준으로 11%나 줄었다. 코요테의 경우 인간 출현이 늘어나면 활동 범위를 평균 11.3㎢ 줄였다. 인간이 남긴 음식물 같은 자원을 이용하면서도 인간의 위협을 피하기 위해 좁은 안전권 안에서 움직인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회색늑대는 오히려 활동 범위가 넓어졌다. 인간을 피해 더 멀리 우회하거나 새로운 이동 경로를 찾아야 했기 때문이다. 조류는 더 다양하게 반응했다. 큰까마귀는 인간 활동이 늘어날수록 활동 범위를 약 26㎢ 넓혔다. 인간이 남긴 음식물이나 도로변 사체 같은 자원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선 결과다. 같은 인간 적응형 동물이라도 어떤 종은 숨었고, 어떤 종은 기회를 찾아 움직인 것이다. ◇더 자연스러운 곳일수록 더 민감했다 흥미로운 점은 자연성이 높은 지역일수록 동물의 반응이 더 강했다는 사실이다. 전체 종의 약 60%에서 인간 출현 효과가 서식지의 개발 정도에 따라 달라지는 상호작용이 확인됐다. 같은 수준으로 사람이 나타나더라도 이미 도시화된 지역보다 자연성이 높은 숲과 초원에서 동물의 행동 변화 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는 뜻이다 연구진은 이를 인간에 대한 '익숙함'의 차이로 해석했다. 인간과 자주 접촉하는 도시 주변 동물은 어느 정도 인간에 익숙해져 반응 폭이 작지만, 사람과 마주칠 일이 드문 야생 지역의 동물은 인간 출현을 더 강한 위험 신호로 받아들여 즉각적으로 이동 경로와 활동 범위를 조정한다는 것이다. 이는 보호구역 관리에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자연이 잘 보존된 지역일수록 출입 관리가 더 정교해야 한다는 뜻이다. ◇공존의 해법은 “언제 들어갈 것인가" 이번 연구 결과, 야생동물은 우리 인간이 남긴 도로나 건물만 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 자리에 있다는 사실 자체를 감지하고 살아간다는 점이 분명해졌다.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려면 '어디까지 개발할 것인가'를 넘어, 우리가 언제 자연 속에 들어갈 것인가도 따져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야생동물 보호가 단순한 출입 금지나 상시 개방 같은 이분법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본다. 대신 시간과 빈도를 조절하는 '동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번식기 특정 시간대에는 탐방객 출입을 제한하고, 야행성 동물이 활발히 움직이는 시간에는 차량 통행을 줄이는 식이다. 공간을 완전히 분리하는 대신 서로 다른 시간대를 쓰도록 조정하는 방식이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지금도 누군지 몰라요”…교육감 ‘깜깜이 선거’ 무관심

“지금 교육감이 누군지도 몰랐어요." 지난 23일 서울 광진구에 거주하는 20대 신 모씨는 이번 서울시 교육감 선거 후보를 아냐는 기자 질문에 이 같이 답하며 “이번에는 누가 나오냐"며 오히려 되물었다. 같은 날 은평구 응암동에 사는 이 모(34세·남)씨는 “미취학 아동인 딸 1명이 있지만 솔직히 교육감 선거는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다"고 말하더니 “앞으로는 관심을 가져보겠다"며 머쓱한 웃음을 지었다. 26일 정치권에서는 오는 6·3 전국 교육감 선거까지 8일 남았지만, 누가 출마했는지조차 모르는 '깜깜이 선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선거는 광주·전남 통합에 따라 16개 시·도에서 교육감을 선출하며, 총 58명의 후보들이 출마했다. 특히, 서울시 교육감 자리에는 진보·보수 모두 단일화에 실패하며, 교육감 직선제 도입 이래 역대 최다인 8명의 후보가 뛰어들었다. 하지만 시민들의 관심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분위기다. 교육감은 시·도별 유치원부터 초·중·고 교육과정에 걸쳐 인사·예산·시설 등에 대한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는 중차대한 자리다. 그만큼 교육감 선거도 중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지만, 유권자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며 그들만의 리그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고 있다. 교육감 선거는 2007년부터 정당 공천 제도를 배제한 주민 직접선거(직선제) 방식으로 실시되고 있다. 이를 통해 유권자들의 중립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반면, 어떤 후보가 있고 어떤 공약을 펼치는지조차 파악하기 힘들게 만든다는 점에서 득과 실이 공존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당 공천이 불가능함에도 특정 정당을 연상시키는 상징색을 앞세우는 등 결국 진영 싸움으로 흘러간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사실상 인지도 조사에 가까운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봐도 유권자들의 무관심이 드러난다. 5월 12일~13일 CBS·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서울시 거주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무선전화 자동응답 조사 결과, 교육감 후보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 '없음(23.8%)'·'잘 모름(27.7%)' 선택지를 택한 응답자 비중이 전체의 절반이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1%포인트(p)다. 기사에 인용된 해당 조사 결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선거 기간이 겹치는 지방 선거와 비교하면 관심도 차이가 더 두드러진다. 시·도지사 등 지역 일꾼을 뽑는 지방 선거의 경우 교육감 선거와 달리 정당 공천이 허용된다. 2022년 6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율 분석' 자료에 따르면, 당시 서울 투표율은 53.3%였다. 반면 2024년 10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때는 23.5%로 절반에도 못 미치는 투표율을 기록했다. 정치권에서는 공통적으로 자녀를 둔 학부모 이외 성인 유권자의 경우 투표 후 체감 효과가 낮기 때문에 교육감 선거에 무관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정당 공천이 막혀 후보자가 막대한 선거비용 전부 부담해야 하는 탓에 정책보다 자금 동원력에 결과가 갈리는 폐해를 낳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전문가들은 “직선제의 제도적 실효성이 다했다"며 관련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내면서도, 개정 방향성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조상식 동국대 교육학과 명예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 교육감 선거는 진보·보수라는 위장 가면이 씌어져 작동되고 있다"며 “중립적으로 판단하는 데 구조적 한계가 있는 만큼, 러닝메이트제(시·도지사, 교육감 후보가 짝을 이뤄 출마하는 제도)를 통해 정당 정치 안으로 편입시켜야 한다"고 책임감을 강화한 선거제를 주장했다. 이어 조 교수는 “러닝메이트 후보가 교사 출신 등 현장 전문가보다 소위 교수·전문가 집단 위주로 이뤄질 리스크가 있다"며 “교육전문가의 범주를 초·중·고 등 현장 경력으로 법안화시키는 등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가가 주도해 후보 등록부터, 검증, 홍보, 토론, 단일화 등을 공적 체계로 묶는 선거 공영제로 후보자들의 자금 부담을 줄이고, 투표 신뢰성을 높이자는 의견도 있다. 박남기 전 광주교대 총장은 “정당 공천을 허용하는 러닝메이트제를 도입하면 특정 정당에 유리한 공약을 만든다든지 선전성 경쟁이 심해질 수 있다"며 “어릴 때 받는 교육은 뇌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데, 자칫 극단적으로 흘러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선거공영제 원칙을 담은 특별법을 따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또 박 전 총장은 교육감 선거에 한해 학생들의 참정권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현행 선거법상 교육감 선거는 만 18세 이상에게만 선거권이 주어진다. 박 전 총장은 “교육감 선거를 통해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것은 학생들"이라며 “유권자로서 아이들 스스로 교육감 정책을 분석해본다든지 민주시민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교육감 선거법을 따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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