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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 진짜 의도…“이란 전쟁은 에너지 패권 장악 위한 조치”

이란 전쟁은 미국의 글로벌 에너지 시장 패권을 장악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였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리스크를 뒤흔들어 세계가 안정적 수급에 집중하게 하고, 특히 중동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을 미국 내지는 미국이 관리하는 지역으로 구매선을 대체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S&P글로벌이 개최한 에너지 컨퍼런스 'CERAWeek'에서 이란 전쟁과 관련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문제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 정권을 글로벌 에너지 시장 불안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했다. 특히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에 영향력을 행사하며 시장을 교란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라이트 장관은 “이란 정권은 에너지 시장을 교란하고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들어 왔다. 또한 핵심 목표가 핵무기 개발인 만큼 이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중동 전쟁으로) 단기적 혼란은 있겠지만 수십 년에 걸친 문제를 해결하고 더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8일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은 3주째를 넘어서고 있다. 쉽게 무너질 줄 알았던 이란은 세계로 하여금 미국을 압박하기 위해 원유, 가스 물동량의 20~25%가 드나드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해 국제 석유, 가스 가격을 급등시키고 있다. 가장 큰 고통을 받는 곳은 중동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지역이며, 그 중에서도 한국, 일본, 중국, 대만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 국제유가만 봐도 24일 기준 배럴당 미국 91.6달러(WTI), 유럽 103.9달러(브렌트유)인 반면 아시아는 135달러(머반유)~169달러(두바이유)로 훨씬 높다. 이제 미국은 대놓고 요구한다. 수급 리스크가 큰 중동산 대신 미국산 석유, 가스를 수입하라고 말이다. 미국의 '에너지 차르'로 불리는 더그 버검 국가에너지지배위원회(NEDC) 위원장 겸 내무부장관은 지난 21일 자신의 X 계정에 “미국의 에너지 지배 전략은 이 순간(호르무즈해협 봉쇄)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미국의 생산을 늘려 기존 및 새로운 동맹국과 시장에 더 많은 공급을 하려는 것"이라는 X의 게시물을 공유했다. 호르무즈해협 봉쇄는 미국이 이란을 공습한 결과물이다. 결국 미국의 이란 공격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에너지 수급 위기를 맞은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산 에너지를 수입하도록 유도한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미국은 지난해 원유 생산량이 하루 1300만배럴로 1위이며, 석유 수출량은 하루 약 400만배럴로 1위 사우디의 435만배럴보다 약간 적은 수준이다. 미국의 지난해 LNG 수출량은 1억1100만톤으로 세계 1위이다. 미국 본토의 석유 생산은 정체된 상태지만 미국의 절대적 영향력이 미치는 베네수엘라, 수리남, 가이아나 등 중남미 석유는 여전히 풍부하다. 또한 트럼프 정부는 지난해에만 연간 5800만톤의 LNG 프로젝트를 승인했으며 추가로 2000만톤 규모의 알래스카 LNG도 추진되고 있다. 투자 자금도 손쉽게 마련해 놓은 상태다. 미국은 한국, 일본과의 관세협상을 통해 각각 3500억달러, 5500억달러 대미 투자를 확약 받았다. 대부분이 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한국과 일본은 미국 에너지 인프라에 대규모 투자도 하고 그 물량을 수입도 하게 되는 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미국의 에너지 패권 장악 전략은 석유, 가스 등 화석연료에 기반한다. 미국발 화석연료 에너지 리스크 확대는 상대적으로 기후위기 이슈를 축소시키고 있다. 라이트 장관은 “전력을 더 비싸고 불안정하게 만드는 선택은 옳지 않다. 핵심은 실용주의"라며 “조기 폐쇄 예정이던 17기가와트(GW) 규모의 석탄발전소 가동을 유지했는데, 중단했다면 대규모 정전과 수백 명의 사망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미국의 기후 정책 기조 변화와 맞닿아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출범 이후 파리기후협약,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녹색기후기금 등 여러 기후 국제기구에서 모두 탈퇴했다. 이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 중심 정책에서 에너지 공급 확대 중심으로 방향을 확실히 하고 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코스맥스펫, 프리미엄 반려동물 유산균 시장 공략 본격화

반려동물 헬스케어 ODM(연구·개발·생산) 기업 코스맥스펫이 반려동물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한다. 코스맥스는 최근 바이오 전문기업 씨티씨바이오와 전략적 제조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프리미엄 반려동물 유산균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번 파트너십은 반려동물의 장 건강, 면역 관리, 스트레스 완화 등 기능성 제품에 대한 수요 급증에 대한 대응이다. 씨티씨바이오는 균주 개발부터 대량 배양, 코팅 및 제형 안정화 기술, 균수 보증 설계 역량을 두루 갖춘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의약 및 동물용 제제 분야에서 축적한 미생물 제어 기술과 목적 기능에 맞춘 유산균 커스터마이징 기술을 바탕으로 반려동물 프로바이오틱스 영역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양 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프리미엄 유산균 제제 개발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협력한다. 반려동물 장 환경 특성을 반영한 전용 균주 기반 혼합유산균을 개발하고 장 건강과 면역·구강·피부·모질·스트레스 케어 등 목적별 맞춤형 제품 라인업을 구축한다. 특히 인체용 프로바이오틱스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은 IFF의 프리미엄 원료를 적용해 제품의 기능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새롭게 선보일 프리미엄 제품군은 기존의 단순 투입균수(CFU) 표기를 넘어 유통기한까지 기능이 유지되는 '보장균수' 설계 기술을 적용하는 차별화 전략을 썼다. 코스맥스펫은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분말, 츄어블, 스틱형 등 반려동물의 기호성을 고려한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제조할 수 있는 맞춤형 ODM 솔루션을 국내 고객사들에게 제공하여 기업 간 거래(B2B)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진다. 코스맥스펫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 휴먼라이제이션'이 확산하면서 과학적 근거를 갖춘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국내 반려동물 유산균 시장의 패러다임을 '맞춤형 보장균수'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재선 넘어 100년 성주로”…이병환 군수, 3선 도전 공식화

행정 연속성 앞세워 '도약하는 성주' 제시…농업·복지·균형개발 공약 성주=에너지경제신문 윤성원기자 이병환 성주 군수가 차기 지방선거 3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민선 7·8기 성과를 토대로 정책 연속성을 강화해 '미래 100년 성주' 기반을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군수는 24일 성주군청 문화강좌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증된 행정력과 연속성을 바탕으로 성주의 미래 100년을 준비하겠다"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행정의 연속성이 곧 지역 발전의 속도"라며 “중단 없는 정책 추진으로 군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이 군수는 지난 임기 성과로 농업 경쟁력 강화와 도시 인프라 확충, 생활 SOC 확대, 복지 안전망 구축 등을 제시했다. 특히 스마트팜 기반 농업 혁신과 농산물 유통체계 개선, 도시재생 사업 등을 통해 정주 여건을 개선했다고 자평했다. 향후 비전으로는 '도약하는 성주, 군민이 행복한 도시'를 내걸었다. 이를 위해 첨단 농업도시 조성, 교육환경 개선, 취약계층 맞춤형 복지 강화, 균형 있는 지역개발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이 군수는 “농업과 첨단기술을 접목한 미래 농업도시를 완성하겠다"며 “군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행정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과를 바탕으로 더 큰 성주, 더 나은 미래를 만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윤성원 기자 won56789@ekn.kr

이권재 오산시장, 분당선 연장 협의회 제안…사통팔달 교통혁신 시동

오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이권재 오산시장이 경기남부 교통망 혁신의 핵심 과제로 꼽히는 분당선 연장사업 재추진을 위해 인접 도시와의 협력 체계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오산시는 24일 용인특례시와 화성특례시에 '분당선 연장사업 실무협의회 구성 제안' 공문을 발송하고 사업 재추진을 위한 공동 대응을 공식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번 제안은 최근 분당선 오산 연장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에 포함되지 않은 데 따른 대응 차원이다. 오산시는 경기남부의 교통 수요와 도시 성장 잠재력을 고려할 때 해당 사업이 반드시 재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시는 분당선 연장이 단순한 지역 교통사업을 넘어 경기남부 광역 교통체계의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권재 오산시장은 “분당선 연장사업은 27만 오산시민은 물론 화성과 용인 등 235만 경기남부 주민들의 오랜 염원이자 숙원사업"이라며 “세 도시가 힘을 모아 초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협의체 구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산시는 사업 재추진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며 협력 체계를 이끌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에따라 시는 실무협의회 구성과 함께 지역 국회의원을 포함한 초당적 협의체 구성 필요성도 제기했다. 중앙정부 정책 결정 과정에서 지역 의견을 보다 강력하게 전달하기 위한 전략적 대응이다. 분당선 연장사업은 기존 분당선 도시철도를 용인 기흥역에서 동탄2신도시를 거쳐 오산까지 연결하는 광역철도 사업이다. 이 사업이 추진될 경우 용인 남부권과 동탄2신도시, 오산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하며 경기남부 교통 편의를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시는 2021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분당선 연장사업이 반영된 이후 경기도와 용인시, 화성시와 공동으로 타당성 조사를 진행해 왔다. 또 2024년 12월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 선정을 신청하고 보완 절차를 거쳐 올해 1월 재신청했지만 최근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대상 사업에 포함되지 않으며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시는 향후 공동 협의체를 통해 사업 논리를 보완하고 중앙정부 설득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이 시장은 교통정책뿐 아니라 시민 참여형 환경 정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시는 최근 오산천 일원과 맑음터공원에서 '2026 시민참여 오산천 단장' 행사와 제81회 식목일 기념 '내 나무 갖기 캠페인'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지역 유관단체와 시민 등 1000여명이 참여해 환경 정화 활동과 생태 환경 개선 활동을 진행했다. 참여자들은 오산대 인근 오산천 구간에서 캘리포니아 양귀비를 식재하고 정원 제초와 초화류 보식, 환경정화 활동을 펼치며 수변 환경 개선에 힘을 보탰다. 이어 맑음터공원 에코리움에서는 사전 신청 시민 600명을 대상으로 감나무와 대추나무, 체리, 블루베리 묘목을 배부하는 '내 나무 갖기 캠페인'이 진행됐다. 이 시장은 “환경 정책 역시 시민 참여가 중심이 될 때 지속가능한 성과가 나온다"며 “앞으로도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환경 거버넌스를 확대해 오산천을 더욱 쾌적한 시민 휴식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시는 앞으로도 교통 인프라 확충과 친환경 도시 조성이라는 두 축의 정책을 통해 도시 경쟁력을 높여간다는 구상이다. 경기남부 교통망 개선을 위한 분당선 연장 추진과 시민 참여형 환경 정책이 동시에 추진되면서 이권재 시장의 '생활 밀착형 도시 혁신 행정'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기장이 바뀝니다’…임진규, 출마로 본격 경쟁 신호탄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국민의힘 임진규 부산시당 대변인이 24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장군수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임 후보는 “당신의 내일이 기대되도록, 기장이 바뀝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출근길 교통, 학교 환경, 정주 여건 등 군민 일상 속 변화를 약속했다. 임 후보는 체류형 관광 콘텐츠 개발, 소형모듈원전(i-SMR) 유치, 첨단기업 유치, 도시철도 정관선 조기 개통과 기장선 신설, 신도시 우회도로 및 교통망 확충, 과밀학급 해소, 어르신 맞춤형 복지망 구축 등 구체적인 공약을 발표했다. 이번 선거에서 기장군은 현직 정종복 군수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되면서 여야 후보군이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임 후보는 중앙 정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정책 설계 능력과 대외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비교적 늦은 출발에도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임 대변인을 두고 확장성과 기동력을 갖춘 후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국회 보좌진 출신으로 정책 이해도가 높은 데다, 최근 지역 접촉면을 넓히며 세를 불리고 있다는 점에서다. 이승우 시의원은 기장군의회 출신으로 지역 정치 경험과 조직 기반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명시 부대변인은 경찰서장 출신으로 행정 경험과 중도 확장성을 내세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김한선 전 53사단장은 군 출신 조직 관리 능력과 추진력을 강점으로 삼는다. 민주당 우성빈 전 구의원은 국회의장실 정책비서관 출신으로 정책·예산 경험을 강조하며 선거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조탁만 기자 hpeting@ekn.kr

김보라표 ‘안(安)녕(YOUNG)버스’ 달린다...안성 학생 통학안전·교통복지 동시 강화

안성=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안성시가 학생 통학환경 개선과 시민 참여 행정을 동시에 추진하며 지역 교통복지와 자치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24일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한 지역 중·고등학생들의 안전한 통학을 위해 학생전용 통학버스인 김보라표 '안(安)녕(YOUNG)버스'를 오는 30일부터 운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김보라시장이 강조해 온 생활밀착형 교통복지 정책의 일환으로 시와 안성교육지원청이 협력해 추진하는 맞춤형 통학 지원 사업이다. 시에 따르면 '안(安)녕(YOUNG)버스'는 '안성(安)'과 '젊음(YOUNG)', 그리고 학생들의 밝은 등교 인사를 의미하는 '안녕'을 결합한 이름으로 학생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학교를 오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시는 관내 대중교통 취약지역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총 5개 노선에 버스 7대를 투입해 13개 학교 학생들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주요 노선은 공도·진사리, 죽산·일죽, 안성 시내 등을 중심으로 운영되며 죽산고, 일죽고, 두원공고, 가온고 등 주요 학교를 경유한다. 특히 학교별 수업 종료 시간이 서로 다른 점을 반영해 하교 시간대를 다양화하는 등 실제 통학 수요를 고려한 운행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대기 시간을 줄이고 효율적인 통학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용요금은 시내버스 청소년 요금과 동일하게 적용되며 환승 할인도 가능하지만 학생 본인 명의 교통카드를 사용해야 하며 보호자 명의 카드는 사용할 수 없다. 버스는 평일에만 운행된다. 시는 초기 운영 안정화를 위해 오는 5월까지 시범 운행을 진행한 뒤 운행 시간과 노선을 일부 보완해 6월부터 정식 운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편 시는 교통복지 정책뿐 아니라 주민 참여를 기반으로 한 자치정책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안성시시민활동통합지원단 마을공동체지원센터는 지난 20일 안성3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우리마을 조례 만들기' 사회적 합의 공론장을 개최했다. 이번 공론장은 주민이 직접 조례를 만들고 시민들과 함께 내용을 검토하는 자리로 지난 4일부터 진행된 4주간 연구모임의 결과를 공유하고 최종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시민과 행정, 의회 관계자 등 약 60명이 참석해 주민들이 작성한 조례안의 목적과 정의, 마을활동가 지원 등 핵심 조항을 중심으로 열띤 토론을 진행했다. 특히 원탁 토론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공론장은 행정 중심 입법에서 벗어나 주민이 정책 형성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상향식 입법 모델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주민들은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례 조항을 구체화하고 토론과 발표를 통해 조례 개정 방향에 대한 최종 합의를 도출했다. 정운길 안성시시민활동통합지원단장은 “주민들이 직접 만든 조례안이 시민 공론을 거치며 더욱 단단해졌다"며 “우리 마을의 가치를 담은 조례가 시민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드는 기반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공론장에서 수렴된 시민 의견을 바탕으로 내달 중 입법계획을 수립하고 입법예고와 조례규칙심의회 등 행정 절차를 거쳐 조례 전부 개정에 나설 예정이다. 시는 이번 통학버스 운영과 주민참여형 조례 추진을 통해 '생활 속 정책'과 '시민이 만드는 행정'을 동시에 구현하며 김보라표 생활밀착 행정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삼성SDI, 엘앤에프와 1.6조원 규모 LFP 양극재 공급 계약

삼성SDI가 배터리 핵심 소재의 탈(脫) 중국화를 통해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삼성SDI는 24일 국내 배터리 소재 전문업체 엘앤에프와 약 1조6000억원 규모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용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삼성SDI는 내년부터 3년간 ESS용 LFP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양극재를 엘앤에프로부터 공급받는다. 또 이후 3년간 추가로 공급받을 수 있는 옵션도 받았다. 삼성SDI는 엘앤에프로부터 확보한 LFP 양극재를 활용해 미국 인디애나주(州)에 있는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SPE)'에서 ESS용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SPE는 지난해 4분기부터 일부 생산라인을 전기차용에서 ESS용으로 단계적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올해 4분기부터는 기존의 하이니켈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배터리 외에 LFP 배터리도 양산할 예정이다. 글로벌 배터리 업계에서는 LFP 양극재의 대부분을 중국업체에 의존하고 있으나 최근 미국 정부가 '금지외국기관(PFE) 규정' 등을 통해 원산지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공급망의 탈중국화가 주요 이슈로 부상했다. 삼성SDI는 이번 엘앤에프와의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국내 소재 공급망을 구축함과 동시에 북미 ESS 시장에서의 경쟁력 우위를 확고하게 다질 것으로 기대된다. 엘앤에프는 지난해 8월 중국 외 기업들 중에서는 처음으로 LFP 양극재 신규 투자를 단행해 현재 연 6만톤 규모의 생산설비 구축을 진행 중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소재 시장의 탈중국화 수요에 맞춰 선제적으로 국내 업체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며 “이번 계약을 통해 북미 시장에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더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인애이블퓨전, 伊 핵융합장치 핵심설비 수주…450억원 규모

국내 핵융합 분야 스타트업 인애이블퓨전이 이탈리아에서 차세대 에너지원인 핵융합장치의 핵심설비를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유럽의 쟁쟁한 경쟁사들을 제치고 우리 스타트업이 핵심설비 수주에 성공함으로써 한국의 핵융합 기술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인애이블퓨전은 23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서 핵융합장치 'DTT(디버터 토카막 테스트)'의 핵심설비인 진공용기를 DTT 프로젝트 컨소시엄(DTT S.c.a.r.l)에 공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향후 3년에 걸쳐 공급하는 이번 계약은 2600만유로(약 450억원) 규모로, 세계 핵융합 공급망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존재감을 확인시킨 계기로 평가된다. 이탈리아 중부 프라스카티 인근에 건설되는 DTT는 핵융합로의 가장 큰 기술적 난제 중 하나인 '디버터(Divertor)'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실험용 토카막 장치다. '인공태양'으로 불리는 핵융합로에서는 플라즈마 온도가 1억도에 이르는데 이때 발생하는 열과 입자를 외부로 배출하는 디버터의 안정적 운영이 핵융합로 상용화를 위한 핵심 관건 중 하나다. 이번 계약은 이탈리아 DTT 핵융합장치의 핵심설비인 진공용기를 제작·공급하는 것으로, 진공용기는 초고진공·극저온·고방사선 환경을 동시에 견뎌야 하는 핵융합장치의 핵심 구조물이자 제작 난도가 가장 높은 설비로 알려져 있다. 이번 수주는 인애이블퓨전의 주도 하에 한국 핵융합 프로젝트 'KSTAR' 및 국제핵융합로개발기구(ITER) 사업 경험이 있는 국내 정밀제조업체 삼홍기계와 하늘엔지니어링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성사시켰다. 여기에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의 기술협력이 더해져 이번 수주에 힘을 보탰다. 인애이블퓨전에 따르면 이번 수주 과정에서 인애이블퓨전은 과거 체코 원전 수주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프랑스전력공사(EDF)로부터 겪은 사례와 유사하게 유럽 경쟁사로부터 소송을 제기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탈리아 로마행정법원이 기술·실적·원가구조 등 제반사항을 검토해 지난 1월 낙찰의 정당성을 인정함으로써 인애이블퓨전의 수주가 최종 확정됐다. 인애이블퓨전 관계자는 “이 사례는 오히려 인애이블퓨전의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이 국제적 검증을 통과했음을 방증하는 사례"라고 말했다. 인애이블퓨전은 국가핵융합연구소 소장 및 ITER 사무부총장을 역임한 이경수 박사가 KT 및 POSCO DX의 대표이사를 역임한 최두환 박사와 공동 창업한 국내 최초 핵융합 스타트업이다. 핵융합 정밀제조(Fusion PM), 핵융합 고온초전도(Fusion HTS), 핵융합 AI(Fusion AI), 핵융합 원료(Fusion Fuel) 등 네 가지 핵심 플랫폼을 바탕으로 '핵융합의 TSMC'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글로벌 핵융합 제조 공급망을 선도하고 있다. 인애이블퓨전은 이번 수주에 이어 DTT 사업의 배기부 본체, 열 차폐체 등 추가 수주를 준비하고 있으며, 미국 민간 핵융합 스타트업 시장을 주요 타겟으로 설정해 핵융합장치의 엔지니어링·제작사업 수주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핵융합은 인공지능(AI) 시대에 필요한 무탄소 친환경 기저 전력을 제공할 차세대 전력원으로 주목받으며, 전 세계에서 30조원 이상의 투자가 이루어지는 등 최근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두환 인애이블퓨전 대표는 “이번 수주는 한국의 핵융합 기술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 핵융합 기술 상용화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며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관세와 다르다”…금융시장 달래기 위한 ‘트럼프 타코’, 진짜 리스크는 [이슈+]

중동 지역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생산적 대화'를 강조하며 종전 가능성을 부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48시간 최후통첩' 시한이 다가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극도로 불안해지자 데드라인을 미루며 출로를 모색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을 둘러싼 의문이 커지는 가운데 이번 중동 전쟁은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만으로 좌우되기 어려운 만큼, 이른바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꽁무니를 뺀다)'만으로 시장을 움직이기 어렵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 최후통첩에서 유예…트럼프 움직인 채권시장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과 이란이 지난 2일 동안 중동지역의 적대 행위를 완전하고 전면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매우 유익하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는 점을 전하게 되어 기쁘다"며 “심층적이고 자세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바탕으로 이란의 발전소와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모든 군사적 공격을 5일간 유예하도록 국방부에 지시했다"고 적었다. 그는 또한 이날 취재진에 거의 모든 쟁점에 대해 합의가 이뤄졌다고 주장했고 “잘 진행되면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종전 기대감을 키웠다. 이는 48시간 이내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지 않으면 이란 발전소를 초토화하겠다는 지난 21일 발언과는 정반대 입장이다. 이 같은 급선회 배경에는 강경 대응이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프 국가들과 미국 동맹국들의 만류가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핵심 인프라가 영구적으로 훼손될 경우 종전 이후에도 이란이 사실상 '망한 국가(failed state)'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5일 유예' 결정이 미국 증시 개장 직전에 발표됐다는 점에서 시장을 의식한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발표 직후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급락했고, S&P500 지수는 장중 최대 2.2% 상승하며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도 3.79%까지 0.22%포인트 하락했다. BCA리서치의 마코 파픽 수석전략가는 “향후 7~10일 내 사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글로벌 경제가 팬데믹 수준의 셧다운에 직면할 수 있다"며 “이번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 역시 실물경제가 벼랑 끝으로 떨어질 위험을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RBC 웰스 매니지먼트의 톰 개릿슨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의 결정을 움직인 것은 채권시장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 유가 급등·금리 인상 가능성…'타코' 통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후퇴 전략은 이미 시장에서 익숙한 시나리오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전쟁 당시에도 강경 조치를 예고했다가 시장 충격이 커지면 이를 완화하는 방식으로 대응해왔고, 이 과정에서 '타코'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문제는 이번 중동 전쟁이 관세 전쟁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만으로 방향이 바뀌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제 전황은 그의 낙관적 발언과 달리 악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작전 성과를 강조하는 동안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며 글로벌 에너지 공급을 압박하고 있다. 에너지 공급 차질로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커졌고, 이에 따라 각국 중앙은행이 긴축 기조로 돌아설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 여파로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채권시장에서만 이달 2조5000억달러가 증발했다. 허틀 콜리건의 브래드 콩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사태는 관세 정책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만으로 되돌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시장 반응에 맞춰 움직일 것이라는 기대는 잘못된 믿음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입장 번복·연막 작전…흔들리는 '트럼프 신뢰' 잦은 입장 변화로 시장 신뢰가 훼손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군사작전 축소 가능성을 언급했다가 21일 '48시간 통첩'을 내놓고, 이틀 뒤 다시 공격 유예를 선언하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이어갔다. 미즈호은행의 조던 로체스터 전략가는 “지금 시장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전쟁의 전개가 아니라 백악관의 메시지와 그에 대한 시장 반응을 예측하는 것"이라며 “전쟁 종결이 임박했다는 신호인지, 아니면 또 하나의 '거의 다 됐다'는 식의 낙관 발언에 불과한지 시장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불확실성을 반영하듯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재차 상승세로 돌아섰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전날 배럴당 95.92달러에 마감했던 브렌트유는 24일 장중 다시 100달러선에 근접했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의 실체와 실현 가능성을 둘러싼 의문도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르면 이번 주 제이디 밴스 부통령과 스티브 윗코프 특사, 제러드 쿠슈너 등 미국 측 인사들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란 당국자들과 만나 종전 협상을 진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협상이 성사될 경우 지난달 2월 28일 개전 이후 양국 간 첫 대면 접촉이 된다. 이번 만남이 극적인 타협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갈등을 더욱 증폭시키는 계기가 될지 중동 정세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사망한 이후 이란 구심점이 누구인지 불분명하다는 점에서 협상이 진행되더라도 미국이 누구와 대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영국 가디언은 지적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이란과 협상 중 군사 공격을 감행한 전례가 있기 때문에 일종의 연막 작전을 또다시 구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주일미군 소속 제31 해병원정대를 비롯해 수천명 규모의 미군 병력과 강습상륙함이 중동으로 향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군이 약 3000명의 정예 공수부대를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윌 토드먼 중동 프로그램 선임연구원은 “협상을 통한 해결이 트럼프 대통령이 선택할 수 있는 여러 나쁜 선택지 중 가장 나은 대안일 수 있다"면서도 “이란은 미국이 추가 군사 자산을 중동에 배치할 때까지 시간을 벌고 있다고 의심하며 강한 불신 속에서 협상에 임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공급 불가항력·공장 가동중단…석화 “나프타 최악 위기 막아라”

미국-이란 전쟁이 촉발한 글로벌 나프타 수급 차질이 국내 일부 나프타분해설비(NCC) 공장의 가동 중단으로 이어지자 정부와 석유화학업계가 수급 불안 장기화에 대비하는 움직임에 돌입했다. 앞서 중동사태에 따른 국제원유 수급 불안이 가중되면서 국내 석화사들은 NCC 가동률을 최저 수준으로 낮추고 고객사에 '공급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통보하는 등 사전조치에 돌입한 상태다. 그러나 LG화학이 23일 전남 여수 2공장의 NCC 생산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나프타 위기'가 현실화되자 정부와 석화업계는 나프타 수출물량을 내수로 돌리는 등 수급관리 강화에 나서고 있다. 24일 석화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전날 23일 전남 여수2공장의 NCC 생산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재개 일자도 정하지 않았다. 생산 중단 이유로 LG화학은 “이란 전쟁 등에 따라 NCC 원료인 나프타의 수급 차질로 일부 NCC 공장의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향후 공급망 안정에 주력하고, 원재료 수급이 안정화되면 신속히 재가동해 생산과 매출 차질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 여수공장은 연간 에틸렌 생산능력이 각각 120만톤과 80만톤인 1공장과 2공장으로 이뤄진다. 1공장은 1976년 LG화학이 여수 산단에 터를 잡을 때부터 가동하며 증설과 업그레이드를 거쳤다. 2공장은 지난 2021년 새로 돌리기 시작했고, 매출 비중은 지난 2024년 기준 2조4885억원으로 전체의 5.1%에 해당한다. LG화학의 일부 NCC 생산시설 중단으로 나프타 수급 차질에 우려가 석화업계 전반으로 크게 확산되고 있다. 여천NCC는 석화사들 중 가장 먼저 고객사들에게 공급 차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로 '공급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통보했고, 최근 부타디엔을 생산하는 올레핀 전환 공정의 가동을 일시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은 오는 4월 중순으로 예정된 여수공장 정기 대보수를 이달 말로 앞당기기도 했다. 이처럼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이 나프타 수급 우려에 선제 대응에 나선 이유는 현재 통항이 막힌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들여오는 나프타의 양이 전체 수급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로 수입된 나프타 양은 2억 3753만 배럴이다. 국내 생산 물량 가운데 수출과 재고를 뺀 소비량은 2억 4430만 배럴로 계산된다. 석화사들이 수입하는 나프타는 대부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여온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그러나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로 페르시아만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항이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이달 초부터 중동지역에서 나프타 수급이 어려워졌다. 그 여파로 국내 석화사들은 NCC 가동률을 최저 수준인 60%대 수준으로 낮추기도 했다. NCC를 완전히 셧다운했다가 재가동하는 문제를 피하기 위해 유지해야 하는 최소 가동률이 60%대다. 문제는 나프타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다. 산업통상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나프타 일본(C&F) 현물 가격이 톤당 1068달러로 전쟁 직전인 지난달 27일과 비교해 67% 뛰었다. 업계에서는 나프타 가격이 기존 계약가보다 90% 올랐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국내 정유사들도 석화사에 나프타를 공급하지만, 수입원유 중 중동산이 70% 가까이 차지해 당장 대체물량 등에 의존하고 있지만 나프타 생산을 늘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도 정유사들의 나프타 수출 물량을 내수로 돌리는 등 수급 관리 강화에 나섰다.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긴급 수급 명령을 내릴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일일 브리핑을 통해 “국내 나프타 공급의 약 55%를 차지하는 정유사들과 협의해 수출 물량을 국내로 돌릴 계획"이라며 “긴급 수급 조정 명령까지 발동하면 가동 중단 위기 시점을 4월 말이나 5월까지 충분히 늦출 수 있어 수급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급 위기 시점이 다음 달로 예상된다 해도 석화업계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최악의 수급 상황을 가정하고 대응하게 될 전망이다. 원료 공급과 가격 안정성이 흔들리면 기초유분부터 고분자 제품까지 전 제품군에 걸쳐 공급에 차질을 빚게 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나프타 국내 생산분을 내수로 돌려도 수급 위기가 근본적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 걱정"이라며 “석화사들은 나프타 수급량이 줄면 이에 맞춰 NCC 가동률을 낮춰야 해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될 때까지 수급 위기를 가정하고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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