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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아트스페이스와이, ‘NURLY EXHIBITION’ 단체전 개최

서울 강남에 위치한 복합문화예술공간 아트스페이스와이가 오는 25일부터 26일까지 지하 1·2층 제1·2전시장에서 'NURLY EXHIBITION' 단체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을 대표할 젊은 신예 작가 부너스(VOONUS, 김동현)를 비롯해 젊은 작가들 5인 —Suin, JLN, Dorothy, Bowang—이 참여해 각자의 독창적 시선과 실험적 표현을 선보인다. 다섯 작가의 개성 있는 시각 언어가 한 공간에서 어우러지며, 동시대 청년 예술의 흐름과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전시를 기획한 아트 스페이스 와이는 강남 지역에서 현대미술 기반의 다양한 전시 프로그램을 꾸준히 선보이며 신진작가 발굴에 힘써왔다. 이번 'NURLY EXHIBITION'은 차세대 창작자들을 집중 조명하는 기획전으로 의미를 더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기자의 눈] 부동산대책, 실수요자 배려해야 효과 본다

“지금이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하기 딱이야."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보름 후 수원에 사는 지인의 말이다. 그는 “우리 동네는 규제에서 빠졌잖아"라며 차익을 노리겠다는 의도를 숨기지 않았다. 놀라운 건 이런 이들이 한 둘이 아니라는 것이다. 부동산 업체 통계를 보면 10·15 이후 규제지역 거래는 76% 급감한 반면 비규제지역은 22% 증가했다. 그중 그가 사는 수원 권선구는 73%나 폭증했다. 규제를 피해 수요가 이동한 것이다. 이런 흐름은 문재인 정부 시절에도 반복됐던 풍선효과와 유사하다. 당시에도 규제를 강화했지만 인접 지역 가격이 급등하며 정책이 오히려 과열을 키웠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재명 정부는 그런 오류를 반복하지 않겠다며 서울 전역과 경기 12곳을 토지거래허가구역·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로 일괄 묶는 초강수를 꺼냈다. 그러나 6·7 대책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6억원 제한에 이어 규제가 연달아 나오자 서울 상급지 시장에서는 “현금 부자만 웃는다"는 냉소가 커졌다. 특히 수요 억제 일변도의 정책은 무주택 청년·신혼부부에게 가장 먼저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 10·15 대책 이후 전세 매물은 줄고 월세 전환 흐름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서울·경기 지역의 아파트 월세는 100만원대를 훌쩍 넘나든다. 소득이 넉넉지 않은 청년·신혼부부가 주거비 압박을 가장 먼저 체감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이들이 의지할 정책 대출의 문턱은 좁아졌다. 대표적 정책대출인 생애최초 디딤돌 대출은 부부합산 8500만 원 이하(일반 7000만 원 이하)만 가능하지만, 맞벌이 신혼부부 소득이 그 이상인 경우가 흔하다. 신생아특례대출도 올해 6월부터 한도가 5억 원에서 4억 원으로 줄었고, 디딤돌·버팀목 등 정책대출 총량도 25% 축소됐다. 전세는 불안해지고, 매매는 규제로 막힌 가운데 정책대출까지 줄어드니 무주택 실수요자의 선택지는 더욱 좁아진 셈이다. 정부가 부동산 정책에서 공감을 얻지 못하는 이유는 결국 여기에 있다. 취지는 '과열 억제'지만, 정작 보호가 필요한 무주택 청년·신혼부부가 정책 설계에서 비켜나 있기 때문이다. 수요 억제와 함께 실수요자를 배려하는 정책을 병행해야 한다. 정책대출 소득 기준을 현실에 맞게 완화하자. 생애최초·신혼부부 대상 금리 우대 확대, 축소된 대출 한도·총량 조정, 예외적 대출·거주 요건 적용, 임대 공급 확대와 임차인 보호 대책 등도 필요하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김유승의 부동산뷰]“서울 주택 부족, 애물단지 지산이 대안”…특혜 논란·규제 완화 ‘숙제’

한때 유망한 투자처로 각광받았던 지식산업센터가 애물단지로 전락해 수익성 하락과 수요 감소가 겹치며 전국 지식산업센터 10곳 중 4곳이 공실이다. 대출 규제 강화로 잔금 대출까지 막혀 수분양자는 물론 금융 기관·건설업체들까지 수렁에 빠지고 있는 형국이다. 건설업계에선 지역 건설업 활성화와 부채 관리 차원에서라도 입주 업종 제한을 풀거나, 용도 전환 지원·대출 규제 완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2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6·27 대출 규제, 9·7 부동산 대책, 10.15 추가 대책 등 잇딴 규제로 한때 비규제 상품으로 각광받던 지식산업센터 시장이 더욱 위축되고 있다. 지식산업센터는 동일 건축물에 제조업, 지식산업 및 정보통신사업을 영위하는 회사와 지원시설이 입주할 수 있는 3층 이상의 복합 건물을 뜻한다. 지식산업센터는 2020년을 전후로 서울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던 시기 투자 대상으로 인기를 끌었다. 주택이 아니어서 대출이 자유롭고, 양도소득세·종합부동산세 등 다주택자 중과세를 피할 수 있다. 임대 소득을 기대한 투자 수요도 많았다. 그러나 2022년 하반기부터 지식산업센터 시장이 급속도로 악화됐다. 너무 많은 공급이 문제였다. 2기 신도시 개발 당시 지자체들이 '동탄신도시' 모델을 참고해 직주근접 환경 조성 목적으로 대거 지식산업센터 용지를 배정한 것이 원인이었다. 이로 인한 과도한 물량이 수요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 또 최근 몇년새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투자가 어려워졌고,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로 공실 문제까지 겹치며 수익률도 하락했다. 실제로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전국 1066개 지식산업센터 중 약 40%가 공실 상태다. 덩달이 은행들이 지난해부터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대출 문턱을 높이자 수분양자들은 잔금을 치르기 조차 어려워졌다.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로 매각·임대도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파산 직전 상태에 몰리게 됐다. 지난 2분기 전국 지식산업센터 거래는 총 546건으로, 전분기 842건 대비 35.2%, 전년 동기 988건 대비 44.7% 감소하는 등 극심한 수요 감소에 직면해 있다. 건물을 지은 시공사는 물론 시행사도 자금 경색으로 휘청대고 있다. 경매로 넘어가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지식산업센터114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경매에 나온 수도권 지식산업센터는 총 1529건에 달했다, 지난해 전체 1229건보다 24% 늘어난 수치이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식산업센터 경매 낙찰률도 1년 전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추락했다. 여러 차례 유찰을 반복하다 결국 감정가의 30~50% 수준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문제의 원인을 정책의 실패에서 찾고 있다. 실제 수요를 고려하지 않고 공급 확대에만 치중했다는 비판이다. 특히 2기 신도시 개발 당시에 직주근접을 위해 관련 용지를 공급했으나, 실제 입주 가능한 사업체가 지식산업센터 뿐이어서 공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이후 수요 대비 과잉 공급, 고금리, 대출 규제 등 여러 요인이 겹치면서, 지식산업센터와 물류센터 등 비주거용 부동산의 미분양이 2차 PF 위기의 주요 원인으로까지 지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역건설 경기 활성화를 위한 입주 제한 규정 완화, 대출 규제 조정, 용도 전환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현재 입주할 수 있는 업종이 제한돼 있어 들어갈 수 있는 업체들이 한정돼 있다"라며 “이를 풀어주거나 주택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주거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용도변경을 해줘야 한다. 대부분의 지식산업센터가 도심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주거로 전환된다면 주택 공급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원철 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특임교수는 가계 대출 문제나 금융권 부실, 지역 건설업 위기 등을 타개하기 위해서 사용할 수 있는 용도를 다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실제로 지식산업센터에 입주해 일하려는 실수요 기업들조차 잔금대출이 나오지 않아 연체이자를 엄청나게 물고 있다"면서 “결국 건물 전체가 채워져야 담보가치가 생기는데 텅 비어 있으니 언제 경매로 넘어갈지 모른다. 이런 상태에서 정부가 억지로 잔금대출을 해주라고 강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결국 건물 전체가 다 차게 하는 게 답인데, 이를 위해서는 필요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일반 주거로 바꾸는 것은 화장실 등을 새로 설치해야 해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도 “공유형 주거 또는 호스텔 같은 공유숙박·공유주거 형태로 바꾸는 것이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또 “해외에는 5층·10층짜리 상가건물 안에 캡슐호텔, 각종 오피스 등이 한 건물에 섞여 있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나라는 불합리한 용도 규제와 소방법 등의 제약 때문에 용도를 지나치게 딱 정해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용복 한국지식산업센터연합회 회장도 “지식산업센터는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상 공장과 지원시설로 구성된다. 이를 용도변경하려면 주거용으로 바꿔야 하는데,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면서 “공장과 지원시설 비율을 줄여 기숙사나 공공임대형 기숙사를 만들거나, 오피스텔로 전환하는 방식이 있다"고 제안했다. 일각에선 최근 부동산 시장의 가장 큰 관심거리인 서울 주택 공급 대책의 묘책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지식산업센터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국내 지식산업센터는 총 1539개소에 달한다. 이중 77.3% 수준인 1189개소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입지 조건 자체는 좋다. 또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 것 대비 서울 시내에 저가 숙박시설로 활용해야 한다는 이들도 있다. 이미 지어진 건물을 공유숙박·호스텔 형태로 활용하면 빠른 전환이 가능해서다.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도 건물이 채워지면 잔금대출이 가능해져 손해를 최소화하며 빠져나올 수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재택근무 확산으로 오피스가 비고 해외 부동산 펀드가 손실을 보자, 오피스를 주거 등 다른 용도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각에선 국회 입법을 거치지 않고도 시행령 개정을 통해 입주 업종을 확대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예컨대 서울 영등포구는 최근 지식산업센터에 기존 제조업 외에도 △금융·보험업 △법무·세무·회계·특허 관련 전문 서비스업 △포털·인터넷 정보 매개 서비스업 △사진 촬영 및 처리업 △종합·전문 건설업 △전기·정보통신·소방시설 공사업 등 다양한 업종이 입주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현행법상 지식산업센터의 용도 변경에는 어려움이 많다. 현재 지식산업센터에 입주할 수 있는 업종은 △제조업, 지식기반산업, 정보통신산업, 벤처기업 관련 금융·보험시설, 기숙사, 근린생활시설 등으로 제한돼 있다. 이로 인해 관련 법령 개정이 필요한데 특혜 논란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개인이 책임져야할 투자 실패를 일일이 정부가 규제 완화를 통해 보상해주는 게 맞냐는 것이다. 비용이 많이 드는 것도 문제다. 올해 초 정부가 대폭 규제를 완화해 오피스텔로 용도 전환을 허용해준 생활형 숙박시설들의 경우 대부분 화장실·난방시설 등 개조 비용이 많이 들어 소유주들이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분양이 다 끝난 곳의 경우 소유주들의 의견을 모으기 힘든 것도 사업 추진을 어렵게 하고 있다. 이 회장은 “용도 전환을 위해서는 법 개정이 필요하다. 산집법은 물론 관련 법령들이 많이 얽혀 있어 국토부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며 “산지법과 시행령을 포함해 여러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친환경 빨대 제조 전문기업 동일프라텍이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기관 '에코바디스(EcoVadis)'의 지속가능성 평가에서 최상위 등급인 '플래티넘 메달'을 획득했다고 20일 전했다. 플래티넘 등급은 전 세계 13만여 개 평가 대상 기업 중 상위 1%에만 주어지는 최고 수준의 인증으로 알려져 있다. 동일프라텍은 이번 플래티넘 등급을 계기로 ESG 경영의 글로벌 스탠더드 레벨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평가에서 동일프라텍은 환경(E), 노동·인권(S), 윤리·공정거래(G), 공급망 관리 등 전 부문에서 우수한 점수를 기록하며 지속가능경영 전반에 대한 체계적 실천을 인정받았다. 특히 플라스틱 대체 친환경 빨대 연구·개발, 재활용 소재 기반 생산 공정 도입, 에너지 효율 향상 및 탄소 배출 저감 기술 적용 등 환경 분야 성과에서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아울러 동일프라텍은 지난해 '2024 경기도 ESG Day'에서 ESG 경영 활성화 공로를 인정받아 경기도지사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이어 지난 9월에는 경기도 착한기업 인증을 획득하며 친환경·사회적 책임 경영 부문의 이중 성과를 이뤄냈다. 동일프라텍은 이번 에코바디스 플래티넘 등급 획득으로 ESG 경영을 핵심 가치로 삼는 기업의 위상을 한층 공고히 하게 됐다는 평가다. 동일프라텍 김지현 대표는 “환경을 위한 작은 변화가 결국 산업 전반의 큰 변화를 만든다고 믿는다"며 “앞으로도 자원의 선순환을 실현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대표 친환경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WHE 2025, 관람객 대상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 공개

World Hydrogen Expo 조직위원회는 오는 12월 4일 개막을 앞두고, 일반인 관람객을 위한 주요 체험 프로그램을 20일 공개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누구나 편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돼, 전시 현장의 관심과 참여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행사 기간 중 12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넥쏘 시승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수소전기차의 친환경성과 주행 성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시승 사전 예약은 WHE2025 공식 홈페이지,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현대자동차그룹 HTWO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며, 전시 기간에는 현대자동차그룹관 부스에서 현장 접수도 진행된다. 또한 수소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줄'수소 토크 콘서트'가 12월 6일부터 7일까지 양일간 열린다. 6일에는 공학 유투버'수드래곤'과 루트에너지 윤태환 대표가 참여해'수소로 돌아가는 일상'을 주제로, 수소가 생활·교통·주거·가격 등 일상 전반에서 어떤 현실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에 대해 논의한다. 7일에는 벨기에 출신 방송인이자 EU 기후행동 친선대사 줄리안 퀸타르트와 숭실사이버대학교 환경안전공학과 곽재식 박사가 수소의 가치와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해 다양한 관점의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이외에도 조직위원회는 한국관광공사의 후원으로 홍보부스를 운영하며, 한국적 소재를 활용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홍보부스에서는 한글 자음·모음 비즈로 팔찌를 만드는'한글 팔찌 만들기'를 통해 관람객이 한국 고유 문자를 활용한 소품을 직접 제작해볼 수 있다. 또한 자개 스티커로 도자기 모양의 키링을 꾸미는 '자개 스티커 도자기 키링 만들기'는 나만의 개성 넘치는 기념품을 완성할 수 있다. 두 프로그램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으며, 특히 외국인 방문객에게는 전시 현장에서 한국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WHE 조직위 강남훈 위원장은 “수소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일반 시민의 관심과 이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이 수소 기술을 보다 가까이에서 경험하고, 산업의 의미와 가능성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WHE 2025는 국내 및 아태 지역 최대·최고 수준의 수소 산업 행사로, 12월 4일부터 12월 7일까지 총 4일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개최된다. 행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WHE 2025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원화·엔화 등 환율 방어에 총력”…아시아 외환보유액 8조달러 육박

아시아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액이 올해 들어 크게 늘어나 총 8조달러(약 1경 1700조원)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원화, 일본 엔화를 비롯해 아시아 통화의 전반적인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각국 당국이 환율 방어에 나설 '실탄'을 충분히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 11개 주요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액은 4000억달러(약 587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증가폭은 중국이 약 1410억달러로 가장 컸으며, 일본이 1160억달러로 뒤를 이었다. 한국은 4156억달러에서 4288억달러로 약 132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규모 순으로 보면 중국이 3조3000억달러로 가장 크고 일본(1조3000억달러), 인도(6870억달러)가 2·3위를 차지했다. 대만(6002억달러), 한국(4288억달러), 홍콩(4260억달러), 싱가포르(3922억달러), 태국(2715억달러), 인도네시아(1499억달러), 말레이시아(1238억달러), 필리핀(1097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첫 9개월 동안 달러 가치 약세로 비(非)달러 자산 가치가 상승했고, 국제금값 시세 랠리도 외환보유액 확대에 기여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BNY의 위 쿤 총 아시아태평양 거시경제 전략가는 “일부 국가에서 시장 안정 차원에서 외환을 소진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충분한 수준"이라며 “대부분 국가의 수입 대비 외환보유액 비율도 매우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인공지능(AI) 거품 논란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9월 이후 달러가 반등하면서 아시아 통화 전반이 평가절하 압박을 받고 있다. 달러 대비 인도 루피화·필리핀 페소화 환율은 최근 두 달 사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한국 원화 환율 역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9년 이후 16년래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특히 인도 루피화 환율의 경우 올해 3% 넘게 급등했다(루피화 약세).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인도산 수입품에 50% 관세를 부과한 데다 인도 증시에서 해외 투자자들이 이탈한 영향이다. 현재 인도중앙은행(RB)은 역내·역외 시장에 개입해 환율이 지난 9월말 기록한 사상 최고치(달러당 88.80루피)를 넘어서지 못하도록 방어에 총력을 가하고 있다. 한국 원화 환율도 지난 한 달간 3.2% 상승(원화 약세)하자 정부는 국민연금 등 주요 기관투자자들과 협력해 환율 안정을 도모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민연금과 긴밀히 논의해 환율 안정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최근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전날 기자간담회에선 “아직 국민연금과 소통할 시간이 없었다"고 했다. 국민연금은 원/달러 환율을 안정화하는 방안으로 전략적 환헤지를 재개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자체 판단에 따라 정해놓은 기준보다 환율이 오르면 보유한 해외자산 일부를 매도하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환율이 1480원대로 오르면 전략적 환헤지 발동 요건이 충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5거래일 연속 1450원선 위에 마감하자 지난 1월 환헤지에 나선 바 있다. 일본 엔화 환율 역시 현재 달러당 157엔 수준으로 10개월래 최고치를 보이자 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서고 있다. 이렇듯 아시아 주요국들의 통화가치가 추락하자 중앙은행들의 직접 시장개입 가능성마저 거론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이는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관세 명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를 의식한듯 대만 중앙은행은 최근 미 재무부와 공동 성명을 내고 환율 문제에 대해 조작은 원칙적으로 불가하고 시장에 맡기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트루스소셜에 나열한 8가지 “비관세 부정행위(NON-TARIFF CHEATING)"에서 환율 조작을 가장 첫번째로 적은 바 있다. 미 재무부는 지난 6월 발표한 반기 환율 보고서에서 환율 조작국을 지정하지 않았지만 중국은 투명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된 국가는 중국, 일본, 한국,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 독일, 아일랜드, 스위스 등 9개국이다. 이와 관련해 MUFG은행의 마이클 완 선임 환율 전략가는 “환율 상승에 대해 점점 더 우려하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며 “외환보유액이 1차 방어 수단이 되겠지만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환율 조작에 대한 미 재무부의 인식과 이것이 향후 무역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신간] “당신은 살아남을까?” 1인 기업으로 거듭나는 크리에이터 생존 전략서

스마트폰 하나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팬을 모으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뉴미디어 시대에 크리에이터는 단연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수많은 콘텐츠가 쏟아지는 현실 속에서 누구나 시작하지만 모두가 끝까지 살아남지는 못하는 것이 업계의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예비 크리에이터와 콘텐츠 산업 실무자를 위한 종합 비즈니스 전략서 '크리에이터 비즈니스 바이블'이 18일 나왔다. 이 책은 콘텐츠 제작을 직업으로 지속하고자 하는 크리에이터를 단순한 '1인 창작자'가 아닌, 기획자, 마케터, 경영자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혼자 모든 것을 책임지는 1인 기업가'로 정의한다. 저자인 권병민 대표는 2004년부터 뉴미디어 및 크리에이터 비즈니스 현장을 주도해온 전략가로, CJ ENM, 다날엔터테인먼트를 거쳐 트레져헌터 전략기획 이사로서 크리에이터가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주체'로 성장할 수 있는 수익모델을 정립했다. '크리에이터 비즈니스 바이블'은 크리에이터 경제의 성장 배경과 시장 구조를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특히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등 주요 플랫폼의 수익화 구조를 구체적으로 해설하며, 광고 협찬, 브랜디드 콘텐츠 전략, 굿즈 및 브랜드 확장, 라이브 커머스 등 콘텐츠를 통해 실제로 수익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단계적으로 담고 있다. 또한, 크리에이터 생태계의 관리와 육성을 담당하는 MCN(멀티채널 네트워크)과의 협업 전략과 선택 기준을 비롯해, 브랜드 마케팅 성공 원칙, 그리고 크리에이터가 반드시 알아야 할 법적·윤리적 지식을 상세히 다룬다. 광고 표기, 저작권 문제, MCN·브랜드·플랫폼과의 계약 리스크를 예방하고 관리하는 실질적인 방법 등을 제시하며 불필요한 분쟁을 예방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책은 단순한 실무서에 머무르지 않고, 빠르게 변하는 산업 속에서 오래 살아남기 위한 전략적 사고방식과 창작자로서의 기본기를 갖추도록 돕는 현실적인 안내서의 형태를 띄고 있다. 각 장마다 요약 정리, 토론 문제, 과제 예시, 체크리스트 등이 상세히 구분되어 있어 대학 교재나 실무 워크숍 교재로도 활용하기에 손색이 없다.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에 대해 “누구나 시작하지만, 모두가 살아남지는 않는다"는 현실을 강조한다. 창작과 생존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든 크리에이터에게 현실적인 조언이자 든든한 동반자가 될 수 있다. 책은 예비 크리에이터뿐 아니라 유튜버, MCN 관계자, 브랜드 마케터 등 콘텐츠 업계 종사자 모두가 참고할 만한 종합 비즈니스 전략서이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금융복합기업집단 자본적정성 비율 0.9%p↑...“내부통제 강화 유도”

금융복합기업집단 7곳의 자본적정성 비율이 규제비율을 큰 폭으로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향후 대내외 시장지표 등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자본적정성 추이를 모니터링하고, 내부통제 및 위험관리 강화를 지속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DB, 삼성, 다우키움, 교보, 미래에셋, 한화, 현대차 등 금융복합기업집단 7곳의 자본적정성 비율은 175.2%로 집계됐다. 작년 말(174.3%) 대비 0.9%포인트(p) 오른 수치다. 금융복합기업집단 7곳의 자본적정성 비율은 금융복합기업집단법상 규제비율(100% 이상)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통합자기자본은 180조1000억원으로 작년 말(171조1000억원) 대비 9조원(5.3%) 증가했다. 이익잉여금 증가, 보험계열사 그룹의 자본성증권 발행 등으로 자기자본이 늘었다. 통합필요자본은 102조8000억원으로 작년 말(98조1000억원) 대비 4조7000억원(4.8%) 늘었다. 보험계열사 그룹이 보장성 보험 판매를 확대하면서 장해·질병 위험액이 증가한 영향이다. 금융복합기업집단별 자본적정성 비율을 보면 DB(204.2%), 삼성(189.0%), 다우키움(186.7%), 교보(181.7%), 미래에셋(164.1%), 한화(152.0%), 현대차(147.8%) 순이었다. 작년 말과 비교하면 DB는 자본적정성 비율이 9.2%포인트 올랐고, 삼성과 현대차도 각각 3.9%포인트, 0.9%포인트 올랐다. 반면 교보와 다우키움은 작년 말보다 각각 19.7%포인트, 7.1%포인트 내렸다. 한화와 미래에셋도 각각 2.9%포인트, 0.1%포인트 하락했다. 금융감독원은 “7개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자본적정성 비율은 모두 규제비율(100%)을 상회하고, 손실흡수능력도 양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대내외 시장지표 및 주요 소속 금융회사의 경영실적 등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자본적정성 추이를 지속 모니터링하고, 전이·집중위험 등 그룹 내 리스크에 대한 내부통제 및 위험관리 강화도 지속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주말 날씨] 기온 오르며 포근…강원 산지 강풍·건조 산불 위험

이번 주말에는 기온이 일시적으로 오르며 비교적 따뜻한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강원 산지를 중심으로 대기가 건조해져 산불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20일 기상청 예보브리핑에 따르면 서울 지역의 오는 22~24일 예상 기온은 각각 3~15℃(도), 5~15도, 8~14도로, 낮 최고기온이 15도까지 오르며 따뜻한 날씨가 예상된다.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주말 동안 기온은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주말까지 서풍이 이어지면서 동쪽 지역의 건조도는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특히 강원 산지·동해안·경북 북동 산지는 강풍과 건조가 겹치며 작은 불씨도 크게 번질 수 있어 산불 예방이 필요하다. 지난 18일에는 시베리아 대륙고기압이 남하하면서 북서풍을 타고 찬 공기가 유입돼 기온이 크게 떨어졌다. 이후 고기압이 다소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20에는 서풍 계열의 바람이 불었고, 낮에는 기온이 오르는 반면 밤에는 복사냉각으로 일교차가 크게 벌어졌다. 상공의 대기 흐름도 동서 방향으로 원활해지면서 주말까지는 찬 공기의 강한 남하가 없고, 고기압의 영향으로 뚜렷한 강수도 예상되지 않는다. 20일 새벽부터는 강화된 서풍의 영향으로 눈구름대가 국내로 유입되며 전국적으로 구름이 많았다. 오후에는 저기압이 동해상으로 빠져나가고 그 앞쪽에서 서풍이 더욱 강해지면서, 강원 내륙과 산지에는 오후부터 저녁 사이 눈이 날릴 가능성이 있다. 일부 도로에는 살얼음이 생길 수 있어 교통 안전에도 유의해야 한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한전, UAE원자력공사와 글로벌 시장 공동진출 협력

한국전력(사장 김동철, 이하 한전)이 금번 한-UAE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UAE간 원전 미래 신산업분야에 대한 협력 파트너십 강화에 나섰다. 한전은 최근 UAE 대통령궁에서 UAE원자력공사(Emirates Nuclear Energy Company, 이하 ENEC)와 양국 정상 임석하에 '원자력 신기술, AI 및 글로벌 시장 협력 파트너십(MOU)'을 체결했다. 한전은 ENEC과 소형모듈원자로(SMR) 공동 평가, 원전분야 AI 활용 등 차세대 원전기술에 대한 정보교류, 인력양성, 공동연구 등을 통해 미래 신사업에 대한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글로벌 원전시장 공동진출을 통해 상호이익을 증진시켜 나가기로 했다. 금번 MOU는 양사간 원전분야 미래 신사업에 대한 협력을 통해 우호적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한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양국 원전 산업계에 새로운 사업기회를 제공하고, 나아가 바라카원전의 성공사례를 기반으로 글로벌 원전시장 공동진출을 통해 양국의 원전 수출경쟁력을 한층 더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편, 한전 김동철 사장은 19일 모하메드 알 하마디(H.E. Mohamed Al Hammadi) 사장과 별도 면담을 갖고, 세계 원전시장에 공동으로 진출하기 위한 세부적인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이날 면담에서 김동철 사장은“글로벌 파트너십 모색에 양사가 총력을 다해야 할 때"라며 제3국 공동진출에 대한 협력 의지를 밝혔다. 또한 김동철 사장은“그동안 양사가 협력과 신뢰 기반 위에 쌓아올린 성공적인 사업 성과는 미래 협력의 큰 모멘텀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양사가 제3국 원전사업에 공동진출하기 위한 실질적인 협력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에 모하메드 알 하마디 ENEC 사장은“세계 원자력 분야는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고 있으며, 함께 협력할 기회를 모색하는 것은 양사의 파트너십을 활용하여 큰 상호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 말했다. 한전이 2009년 수주한 국내 최초 원전 수출사업인 UAE원전 건설사업은 UAE 바라카 지역에 한국형 원전(APR1400) 4기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지난 해 9월 4호기 상업운전 개시로 4개 호기 모두 성공적으로 운영을 시작하였고, 세계 최고 수준의 운영효율과 안전성으로 전 세계에서 대표적으로 성공한 대형원전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다. 한전의 바라카 원전사업 성공을 통해 대한민국의 수출노형인 APR1400의 우수한 안전성과 한전의 원전 수출역량이 세계적으로 입증되고 있어 후속 원전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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