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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선정

기아는 'GPTW(Great Place To Work) 경영 혁신 컨퍼런스'에서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GPTW는 매년 170개국 3만여개 기업의 조직문화를 진단, 평가하는 미국의 세계적인 평가기관이다. GPTW 인증은 총 3단계로 구성된다. 1단계인 '일하기 좋은 기업'은 평가 대상 법인이 구성원 설문조사에서 60% 이상의 긍정 응답률을 달성하면 부여된다. 2단계인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은 구성원 설문조사와 조직문화 공적서 평가 결과를 종합해 각 국가 내 상위 100개 기업이 선정된다. 3단계인 '세계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은 본사를 포함해 5개 국가에서 2단계 인증을 취득한 글로벌 기업 중 상위 25개 기업에게 부여된다. 기아는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79%의 긍정 응답률을 기록해 1단계 인증을 획득했으며 조직문화 공적서에서도 우수한 평가를 받아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 선정됐다. 온라인 설문조사에는 국내 임직원 중 전 직군에 걸쳐 5000여명이 참여했으며 총 60문항을 통해 △윤리경영 △회사에 대한 자부심 △리더에 대한 신뢰도 △몰입도 △참여 문화 등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조직문화 공적서에서는 기아의 '고객 중심, 사람 중심'의 조직문화 지향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아는 구성원 간 소통 강화를 위해 글로벌 구성원이 참여하는 경영층 온라인 타운홀 미팅 'CEO 라이브'와 본부별로 매월 실시하는 기아 밸류 미팅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사업장과 직군 경계를 넘는 조직문화 프로그램도 주목을 받았다. 2024년 기아는 창립 80주년을 맞아 국내 전 직군 임직원이 함께하는 '기아, 같이 뛰어' 마라톤 행사를 개최했고 작년에는 첫 출근날 본부·실장급 리더가 구성원을 응원하는 '해피 뉴 기아' 프로그램도 전사적으로 시행했다. 기아 관계자는 “국내·외 법인이 함께 '고객 중심, 사람 중심'이라는 지향점 아래 민첩하고 유연한 조직문화를 만들어갈 예정이다"라며 “이번 인증을 바탕으로 세계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 인증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삼겹살데이 앞둔 대형마트, 1000원 미만 ‘초초저가’ 전쟁

삼삼데이(3월 3일) 주인공인 '삼겹살'을 두고 올 들어 국내 대형마트업계의 1000원 미만 '초저가' 경쟁에 붙이 붙었다. 최저가 타이틀 확보를 위해 100g 기준 800~900원대의 파격가를 앞세우며 치킨게임을 벌이는 모습이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대형마트 3사 모두 초저가 삼겹살 판매에 돌입한다. 나들이가 본격화되는 3월 봄철 소비 대목과 삼겹살데이가 맞물리는 점을 고려해 각자 대규모 할인 행사를 열고, 주요 품목으로 선보이는 것이다. 이마트는 오는 3월 4일까지 고래잇 페스타를 열고 삼겹살·목심 총 760톤(t)을 판매한다. 이 가운데 삼겹살 물량만 600t으로 전년(410t) 대비 200t 가까이 늘렸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지난해 동기(2월 28일~3월 4일)에도 전년 대비 삼겹살 물량을 2배 확보했는데, 전량 완판되면서 올해 판매 규모를 더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 상품으로는 탄탄포크 삼겹살·목심(100g)을 준비했으며, 100g 기준 880원이다. 이는 지난해 말 고레잇 페스타 때 가격(890원)보다도 10원 낮고, 현재 대형마트 3사 중 가장 저렴한 가격이다. 기존에 선보인 냉동 대패 삼겹살(2㎏, 1만7580원) 외에도 올해는 '겉바속촉 네모 삼겹살(100g, 1080원)'도 새롭게 내놓았다. 2㎏ 상품의 경우 삼겹살데이 당일까지 행사카드 결제 시 반값으로 구매 가능하다. 경쟁사인 롯데마트도 자체 할인 행사인 '통큰데이'를 통해 수입·국내산 삼겹살을 합리적인 가격대로 내놓으며 맞불을 놨다. 오는 26~27일 이틀 간 '수입산 끝돼 삼겹살(100g)'을 행사카드 결제 시 990원에, 이후 28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국내산 삼겹살(100g)'을 같은 방식으로 1390원에 각각 판매한다. 특히, 올해는 롯데마트·슈퍼 모두 공동 소싱을 통해 핵심 품목인 수입산 돈육 물량을 전년 대비 2배 가량 늘렸다. 이미 지난 20일부터 선제적으로 990원 행사를 시작했으며, 상품 판매 기간은 8일로 경쟁사와 유사한 수준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2월 18일부터 3월 3일까지 롯데마트 삼겹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증가하는 등 높은 수요를 보였다"며 “이번 행사도 고객 호응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역시 다음 달 2일까지 전개하는 '홈플 5일장'을 통해 수입·국내산 돼지고기를 저렴하게 선보인다. 1인당 구매 용량을 1㎏로 한정한 미국산 '옥먹돼 삼겹살·목심(100g, 온라인 제외)'은 물론, '한돈 일품포크 삼겹살·목심(100g, 서귀포점 제외)'도 준비했다. 이들 상품 가격은 각각 100g 당 990원, 1990원이다. 캐나다산 '보먹돼 삼겹살·목심(100g)도 있다. 이 상품은 행사 종료 이후인 다음달 4일까지 멤버십 회원에 한해 100g 당 1290원에 판매한다. 이들 대형마트업체가 10원~100원 단위 가격 경쟁을 벌이는 것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실제 지난해 삼삼데이 특수를 노려 롯데마트는 업계 처음으로 수입산 삼겹살을 100g당 890원에 내놓았다. 한 술 더 떠 이마트는 같은 중량을 100원 더 내린 779원에 선보여 견제에 나섰다. 이 같은 초저가 상품은 마진이 낮아 수익성은 낮지만, 이른바 '미끼 상품'으로서 고객 유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의도가 깔려있다. 특히, 온라인 쇼핑 확산 속 고객 발길을 붙잡기 위한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는 업계 분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초저가 삼겹살 때문에 매장을 찾더라도 해당 상품만 구매해가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상추나 깻잎 등 신선식품 또는 온김에 다른 카테고리 상품까지 병행 구매하는 사례도 많다"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박생근 KG에코솔루션 대표 “바이오선박유 주력, 매출 7천억원 달성”

박생근 KG에코솔루션 대표가 바이오선박유로 사업 영역을 넓혀 2030년 매출을 지난해의 약 7배 수준인 7000억원으로 올리겠다고 목표를 내세웠다. 내수 의존도가 높은 기존 바이오중유 사업과 달리, 바이오선박유는 친환경 규제에 대응하려는 국내·외 정유·해운업계를 겨냥하기 때문에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2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박 대표는 20년 넘게 LG화학에서 근무한 뒤 지난해 9월 KG에코솔루션에 합류했다. 1999년 설립된 KG에코솔루션은 지난해까지 바이오중유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바이오선박유는 동·식물성 유지로 만든 친환경 선박유로 기존 화석연료 기반의 선박유와 비교해 약 60% 이상 탄소배출 절감 효과를 낸다. 이에 올해 초부터 유럽연합(EU)이 역내 항구에 닻을 내리는 선박에 대해 탄소 배출권 구매를 의무화하면서 바이오선박유가 탄소 감축을 위한 해운업계의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다. 박 대표는 “바이오중유는 다른 유형의 재생유와 달리 기존 설비들과 호환이 잘되기 때문에 발전소와 선박 설비 개조를 위한 별도 투자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KG에코솔루션은 바이오선박유로 바이오중유의 내수 중심 구조에서 나아가 전 세계 시장을 겨냥한 수출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는 전략적 변곡점으로 보고 설비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해 울산에 연산 3600톤 규모의 바이오선박유 생산 설비를 건립에 착수했고 다음달 준공할 예정이다. 울산 공장은 섭씨 200도(℃)가 넘는 고온 환경에서 미정제 원료의 산소를 떼어내는 탈산 공정을 도입해 고순도 품질을 확보할 수 있다. 이미 정제된 바이오디젤을 고가에 구매한 뒤 기존 정유제품에 혼합하는 기존 정유사들과 달리, KG에코솔루션은 직접 바이오 원료를 정제해 저가 원료로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박 대표는 바이오선박유의 성장성이 세계 해운 탈탄소 규제와 아울러 가격 경쟁력에 있다고 방점을 찍었다. 그는 “KG에코솔루션은 바이오 디젤을 쓰는 최종 소비자인 선사에 바이오선박유를 공급하는 것이 목표"라며 “바이오디젤 대비 톤당 200~300달러가량 저렴해 선사 입장에서도 선사들도 바이오선박유 수요가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장기 성장 목표로는 2030년까지 매출 7000억원 달성을 내세웠다. 바이오와 화학 소재 등 친환경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바이오선박유 원료 조달부터 생산, 판매까지 수직계열화 구조를 확립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올해는 바이오선박유 공급을 계기로 매출 목표를 지난해 대비 약 2배 수준인 1875억원으로 잡았다. 다음 달 울산공장 가동을 시작하고, 국내외 해외 주요 정유사들과 파트너십을 맺어나간다는 구상이다. 2028년에는 바이오선박유 생산시설 증설과 점유율 확대, 지속가능항공유(SAF) 연구개발로 매출을 30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KG에코솔루션은 2025년까지만 해도 내수 중심 구조로 운영됐지만 올해부터 바이오선박유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오선박유의 주요 수요자인 선박 회사들에 연료를 공급하는 정유사들이 국내와 해외 메이저 정유사들"이라며 “2028년 정도면 내수보다 수출이 더 많아지는 역전의 해가 될 것이고, 2030년이 되면 해외 시장 비중이 국내보다 더 커질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부임 이후 이 같은 체질 개선을 위해 지난달 조직 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생산조직 내에 작게 있던 R&D 기능을 떼어내 별도 부문으로 조직을 신설하고, 사업 개발과 역량 강화, 판로 확장을 담당할 세일즈 앤 디벨롭먼트(S&D) 사업부를 새로 만들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면직은 ‘빛의 속도’, 임명은 ‘하세월’…靑에너지 공기업 인선 이중잣대

정부가 공공기관 인사 운영을 둘러싸고 '이중잣대' 모습을 보이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면직이나 사퇴 수리는 빠르게 진행하는 반면, 신규 임명은 장기간 지연시키고 있어 에너지 공공기관의 리더십 공백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은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킨 김인호 산림청장을 바로 다음날 전격 면직 조치하며 신속한 인사 결단을 보였다. 또한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지방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강기윤 한국남동발전 사장의 사표를 즉각 수리했다. 강 사장은 임기가 약 2년가량 남아 있었음에도 정치 일정이 명확해지자 빠르게 후속 절차가 진행됐다. 정부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인사 정리는 매우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문제는 반대 사례다. 현재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주요 에너지 공공기관 상당수가 기관장 공석 또는 임명 지연 상태에 놓여 있다. 대표적으로 한전KPS는 2024년 12월 주주총회를 통해 사장 선임이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주무부처 장관의 제청 및 대통령 임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선임을 취소하기 위해 임원추천위원회를 재구성하려는 논란까지 겹치며 인사 갈등이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한국가스공사는 현 최연혜 사장의 임기가 만료돼 후임 사장 선임 절차가 진행됐지만, 적합한 후보가 없다는 이유로 재공모에 들어가며 리더십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 이밖에도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지역난방공사, 전력거래소, 한국가스기술공사 등 주요 기관 역시 사장 공석 또는 임기 만료 이후 장기간 후임 인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또한 사장 선임 절차를 진행 중임에도 통상적인 기간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에너지업계에서는 인사 속도의 차이를 문제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선거와 연계된 인사는 매우 빠르게 정리되지만 산업 운영과 직결된 기관장 임명은 계속 늦어지고 있다"며 “정책 추진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확대, 전력망 투자, 신규원전 건설, 에너지 전환 정책 등 대형 현안이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컨트롤타워 부재가 장기화되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현 정부는 출범 이후 '실용주의'와 '전문성 중심 인사'를 강조해왔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산하 SRT 운영사 에스알(SR)은 내부 출신 사장을 임명하며 조직 안정성과 전문성을 중시한 인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에너지 공기업 인선에서는 정반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최근 대통령실이 산림청장을 공직기강 확립과 조직 안정 필요성을 이유로 즉각 면직한 사례와 비교되면서 형평성 논란도 제기된다. 정부가 조직 안정과 업무 연속성을 인사 판단 기준으로 삼았다면, 오히려 기관장 공석 상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에너지 공기업들 역시 동일한 논리가 적용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면직 사유로 조직 안정을 강조했다면, 현재 수장 없이 운영되는 기관들에 대해서도 정책 추진력 확보와 조직 혼선을 막기 위한 조속한 기관장 선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에너지 정책 전문가들은 “임명 지연 자체가 정책 리스크"라며 “기관장 공백은 곧 의사결정 지연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지방선거 정국이 본격화되면 공기업 인사가 더 늦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에너지업계 한 관계자는 “청와대와 정부 부처의 정책 현안이 적체된 상황에서 선거 국면까지 겹치면 기관장 인선이 선거 이후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내부적으로 나온다"고 전했다. 전력시장 개편, 송전망 투자 확대, 원전·재생에너지 믹스 조정 등 굵직한 정책 과제가 산적한 가운데 핵심 공기업 리더십 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정책 실행력 자체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인사 원칙과 속도를 일관되게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현대차, 사업 목적에 ‘車 대여’ 추가…렌터카 사업 본격 진출

현대자동차가 올해 자동차 구독 서비스 '현대 제네시스 셀렉션' 고도화 작업에 착수하며 렌터카 사업에 본격 발을 들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다음달 26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사업목적에 '자동차 대여사업'을 추가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2019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는 자동차 구독형 프로그램 '현대 제네시스 셀렉션'을 고도화하는 사업을 연내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 제네시스 셀렉션이은 현대차·제네시스 차량을 일 또는 월 단위로 대여하는 구독 서비스로, 현대차가 플랫폼 기획·운영을 담당하고 제휴 렌터카업체가 차량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대차는 앞으로 제휴 렌터카업체와의 협력 체계를 유지하되 고객에게 구독 차량을 직접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현대차가 단순히 구독 플랫폼을 운영하는 역할에 머물렀다면 앞으로는 제휴 렌터카사와 함께 차량을 직접 대여하는 역할까지 맡는 것이다. 사실상 렌터카 시장에 진출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처럼 사업구조가 바뀌면 향후 현대 제네시스 셀렉션에서 이용할 수 있는 차종이 대폭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일 단위로 구독할 수 있는 현대차 차종은 △스타리아 △팰리세이드 △아이오닉5N △아이오닉6 △아반떼N △넥쏘 등 10종이 채 되지 않는다. 아울러 서울·경기·인천, 부산 등으로 국한돼있는 서비스 지역이 단계적으로 넓어지고 서비스 요금도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한편, 같은 그룹사 기아는 이미 자동차대여사업을 목적사업 중 하나로 두고 있고 기아렌터카를 운영 중이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기후에너지단상] 태양광 발전비중 47%→2.5%, 이러다 스페인 대정전 날라

설날 연휴였던 지난 17일 오후 1시, 우리가 사용한 전기의 거의 절반이 태양광 발전에서 나왔다. 제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국에서 일어난 일이다. 반면 지난 24일에는 전국에 눈과 비가 내려 같은 시간 태양광 비중이 2.5%밖에 되지 않았다. 며칠 사이에 태양광 발전량은 비중으로 보면 25분의 1이나 급락했다. 태양광은 왜 이렇게 변덕스러울까. 17일 오후 1시 기준 전체 전력수요(총수요 기준)는 49.9기가와트(GW)로 이 중 태양광의 순간 출력은 23.6GW로 총 47.4%를 차지했다. 연휴에 공장이 쉬고 날씨가 따뜻해 전력수요는 줄었고 날이 맑아 태양광 발전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재생에너지가 부족하다는 통념과는 맞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재생에너지가 선진국에 비해 부족하고 전체 발전량의 10% 정도라고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그 말도 맞다. 연간 전체 발전량과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비교하면 약 10% 수준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처럼 제조업 비중이 높고 기온 차이가 큰 나라에서는 전력 수요도 크게 차이가 난다. 우리나라에서 역대 가장 높은 전력수요를 기록한 날은 2024년 8월 20일로, 103.6GW까지 올랐다. 지난 17일 오후 1시의 49.9GW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차이다. 그러나 태양광 발전은 전력수요와 상관없이 날씨에 따라 발전을 한다는 게 특징이다. 이에 전력수요가 낮을 때 태양광 발전이 많으면 순간 비중이 50%에 달할 수 있는 것이다. 평일이라고 안심할 수 없다. 전국에 눈과 비가 내린 지난 24일의 전력수급 상황을 보자. 당시 오후 1시 기준 태양광은 겨우 2.0GW만 가동됐고 전체 전력수요 83.0GW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에 불과했다. 바로 다음 날인 25일에는 날씨가 풀리자 오후 1시 기준 태양광이 다시 23.9GW로 늘어났다. 우리나라처럼 작은 나라는 전국에 눈과 비가 동시에 내릴 수 있어 하루 만에 태양광 발전이 거의 전멸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지난 17일을 스페인 대정전 당시와 비교해보자. 스페인 정전은 전력망에 갑작스럽게 과전압이 발생하면서 연쇄적으로 정전이 이어진 사고다. 갑자기 늘어난 재생에너지 전력을 전력망이 감당하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스페인에서 정전이 발생한 2025년 4월 28일 오후 12시 30분 기준 전력수요는 25GW였으며 총 32GW가 공급됐다. 이 가운데 4.3GW는 다른 나라로 수출됐고, 3GW는 양수발전에 사용됐다. 태양광 발전은 19.5GW, 풍력은 3.5GW였으며 나머지는 원자력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등이 채웠다. 공급량 32GW 중 태양광이 차지한 비중은 59.0%(18.9GW), 풍력은 12.0%(3.8GW)였다. 우리나라에서 17일 오후 1시 태양광이 23.6GW로 전체의 47.4%를 공급한 점을 고려하면 스페인과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에 매년 약 3~4GW의 태양광 설비가 늘어나는 점을 감안하면 스페인 대정전을 일으킨 원인과 유사한 조건이 곧 우리나라에도 나타날 수 있다.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요동치는 태양광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양수발전이나 대용량 배터리와 같은 에너지저장장치(ESS)가 필수적이다. 안정적인 전력수급에 방심은 금물이다. 정전 위기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이슈&인사이트] AI는 협력자인가, 파괴자인가?

앤트로픽이 기업용 AI 도구인 '클로드 코워크'를 출시했다. 이 도구는 법률 검토, 계약 분석, 영업, 마케팅, 재무 데이터 분석 등 복잡한 업무를 AI가 자율적으로 실행할 수 있게 해주는 AI 에이전트다. 이 도구가 나오자 시장은 소프트웨어 및 IT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을 근본적으로 위협할 것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인건비 기반으로 수익을 내는 IT 아웃소싱 기업들과 사용자 수에 따라 요금을 받는(SaaS) 기업들의 매출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공포(SaaSpocalypse)에 소프트웨어 및 IT 서비스 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했다. 이 충격파는 소프트웨어 기업들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시장은 AI 충격에 취약한 소프트웨어 기업들에 자금을 대출해준 민간 신용 펀드들의 리스크가 커졌다고 판단하였고, 민간 신용 시장의 대표 주자인 Blue Owl의 주가가 10% 이상 급락하였다. 즉, AI가 소프트웨어 산업을 붕괴시켜 그 산업에 자금을 댄 민간 신용 회사까지 연쇄적으로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공포가 시장을 휘감은 것이다. 이 사건 이후 미국 시장의 화두는 AI disruption(파괴)가 되었다. Citrini Research의 '2028 글로벌 인텔리전스 위기'같은 소설에 가까운 보고서 마저 나오고 있어 AI disruption은 앞으로 AI가 기존 B2B 소프트웨어의 기능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를 상징하는 말이 되었다. 지난 23일에는 앤트로픽이 COBOL 기반 레거시 시스템을 자동으로 분석·업데이트하는 Claude Code 도구를 발표한 직후 IBM 주가가 하루에 13% 이상 급락, 닷컴 버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하는 일이 발생하였다. COBOL은 여전히 미국 ATM 거래의 90% 이상, 사회보장·금융 백엔드에서 핵심 언어이고 이 시장에서 IBM 메인프레임·서비스가 핵심 공급자라는 인식이 강한 상태다. COBOL 기반 영업은 “고난도·고마진·장기 컨설팅·서비스"였는데, AI 도구가 이를 저비용·자동화해 버리게 된다면 IBM이 누리던 서비스 마진이 줄어든다는 공포가 나타났다. 다행히 앤트로픽이 이런 우려를 인식한 듯 주요 소프트웨어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그간 투매에 휩쓸렸던 기업들의 주가는 반등했다. AI에 대체되기보다는 공존으로 살길을 모색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앤트로픽은 자사 클로드 코워크를 세일즈포스와 같은 다양한 기업용 앱에 통합하는 기능을 선보였다. 웨드 부시 증권 보고서에는 “앤트로픽의 이번 발표는 AI가 촉발한 소프트웨어 경쟁력 위험이 과장되었고 소프트웨어 인프라에 깊숙이 자리 잡은 워크플로를 대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앞으로 AI 파괴 또는 AI 협력, 어떤 세상이 도래할지 모른다. 다만 최악의 시나리오는 AI 기업들이 기업용 자동화 툴을 빠르게 상용화하고 동시에 고금리가 오래 지속되어 레버리지 많은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현금흐름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기존 SaaS 비즈니스의 매출이 생각보다 빨리 줄고 프라이빗 크레딧에서 소프트웨어 익스포저가 높은 포트폴리오의 부실률이 UBS가 말한 10%+ 구간으로 치솟게 되어 구조조정을 겪는 것일 거다. 베스트 시나리오는 IBM 같은 회사들이 클라우드와 AI 회사의 도구를 적절히 엮어 “레거시 + AI 현대화 파트너"라는 포지션을 곤고하게 이룩하는 것일 거다. 거시적으로 AI 디스럽션은 소프트웨어 수익·고용 악화, 더 나아가서는 자본시장 붕괴 순서로 번질 수 있는 새로운 충격 경로로 빠질 수 있기에 2026~27년은 “AI가 생산성을 얼마나 올리는가" 못지않게 “AI가 기존 자산·부채 구조를 어디까지 흔드는가"를 봐야 하는 시기임에는 틀림이 없다. bienns@ekn.kr

HD현대일렉트릭, 안전보건 상생협력 우수기업 선정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25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개최된 고용노동부·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주관 '대·중소기업 안전보건 상생협력사업'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대·중소기업 안전보건 상생협력사업은 고용노동부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의 일환으로 2023년 처음 시행됐다. 대기업과 협력사, 지역 중소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안전보건 역량 강화를 위한 활동을 추진하고, 지원 노력과 성과를 평가해 매년 우수기업을 선정·시상한다. 이번에는 전국 223개 사업장 가운데 32곳이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전력기기 기업 중 선정된 곳은 HD현대일렉트릭이 유일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사업 시행 첫해인 2023년에도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사외협력사를 대상으로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전반에 대한 종합 지도와 점검, 위험성평가 기법 등 안전보건 컨설팅을 제공해 각 기업이 자율 안전관리 체계를 마련하도록 도왔다. 아울러 상생협력위원회 운영, 근로자 참여형 의견 청취 플랫폼 구축 등으로 소통 채널을 마련했다. 사내협력사 임직원의 안전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포인트 기반 보상시스템 'HD안전페이'도 도입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HD현대일렉트릭은 참여 기업들의 총 재해 건수는 사업 시행 3년간 이전 3개년 대비 약 60%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전 사내협력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안전문화 평가' 결과에서는 2025년 상생협력사업 참여업체 3개사 평균 점수가 2024년 대비 약 15% 상승했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협력회사 및 지역 중소기업과의 소통을 강화하며 현장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맞춤형 지원을 지속해 왔다"며 “앞으로도 협력회사와 지역 중소기업의 안전보건 역량 강화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EE칼럼] “100% 확신은 없다: 확률예보가 필요한 이유”

강수를 중심으로 확률예보에 대해 몇 가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보자. 우리 기상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기상기관은 왜 '강수확률 30%'와 같은 수치로 내일의 날씨를 설명할까. 우리는 “서울 지역의 내일 강수확률은 50%입니다"라는 예보를 들을 때, 그 의미를 과연 정확히 이해하고 있을까. 혹시 이를 '비가 올 가능성과 오지 않을 가능성이 각각 절반'이라는 단순한 통계적 표현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은가. 더 나아가, 본질적으로 불확실할 수밖에 없는 대기 현상을 예측하면서 '확률'이라는 개념을 덧붙이는 일이 예보의 책임을 완화하기 위한 방패막이 장치는 아닌지 의문을 품어본 적은 없는가. 확률예보는 모호함을 감추기 위한 수사가 아니라, 불확실성을 정직하게 드러내고 이를 의사결정 가능한 정보로 전환하려는 과학적 진보의 산물이다. 과거 예보가 예보관의 경험과 직관에 크게 의존하던 주관적 예보의 시대를 지나, 오늘날에는 슈퍼컴퓨터 기반의 수치예보모델에 의존하는 객관적 예보 시대로 발전했다. 그럼에도 대기는 수많은 변수가 상호작용하는 초복잡계이자 비선형 시스템이기에, 모든 과정을 완벽히 재현하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러한 한계를 인식한 결과로 등장한 대안이 바로 확률예보다. 확률예보는 전통적 통계 기법과 앙상블 예측 등 복합적인 과학적 과정을 통해 산출된다. 함축적으로 강수확률 30%란, 과거 유사한 기압계와 기상 조건에서 해당 지역에 10번 중 3번 비가 내렸음을 의미한다. 강수확률 50% 역시 같은 맥락에서 10번 중 5번 비가 왔다는 뜻으로, 과학적으로 정당한 결과물이다. 이는 불확실성을 회피한 표현이 아니라, 오히려 이를 정량화해 제시하는 가장 정직한 방식이다. 확률예보는 단정적인 결정론적 예보보다 더 많은 데이터와 계산, 그리고 검증을 거쳐 생산되는 고차원의 정보라 할 수 있다. 확률예보의 가치는 산업 현장에서 특히 분명하게 드러난다. 기업 경영에서 기상 단순한 참고 자료를 넘어 리스크 관리의 핵심 수단이다. 이를 설명하는 대표적 개념이 '비용-손실 모델(Cost–Loss Model)'이다. 대응 비용(C)과 대비하지 않았을 때 발생할 손실(L)을 비교해 임계확률 Pc=C/L을 산출하고, 예보 확률이 이를 초과할 경우 행동에 나서는 전략이다. 예를 들어 농업 분야에서 농약 살포 비용이 100만원이고, 비로 인해 재살포와 작물 피해로 500만원의 손실이 예상된다면 임계확률은 20%다. 즉 강수확률이 20%만 되어도 살포를 연기하는 편이 통계적으로 합리적이다. 건설 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비용이 500만원이고, 우천 시 재시공 손실이 5,000만원이라면 임계확률은 10%에 불과하다. 낮은 확률이라도 공사를 중단하는 것이 경영상 안전한 선택이 된다. 물류·유통 산업에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강수확률이 예보되면 인력을 선제적으로 배치해 배송 지연과 고객 이탈이라는 더 큰 손실을 예방할 수 있다. 이처럼 확률예보는 의사결정을 정교화하고, 장기적으로 막대한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가능하게 한다. 국가적 재난 관리에서도 원리는 같다. 태풍이나 집중호우의 발생 확률이 일정 임계치를 넘는 순간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면 방재의 골든타임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100% 확신'을 기다리는 태도는 곧 위험을 방치하는 일과 다르지 않다. 불확실성을 인정하고 확률에 기반해 움직이는 것만이 인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는 길이다. 현대 과학기술로도 100% 완전한 예보는 불가능하다. 이는 예보관의 역량 부족이나 슈퍼컴퓨터 성능의 한계 때문이라기보다는, 대기 운동 자체가 지닌 근본적 불확실성 때문이다. 특히 기후위기로 인해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극한 기상현상이 빈번해지는 오늘날, 단정적 결정론에 머무는 태도는 기상·기후 정보의 가치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사고방식일 수 있다. 인공지능 기반 예보가 발전하더라도, 불확실성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제 우리는 확률예보를 보다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 수급 예측 역시 기상 변수의 확률 정보를 반영한 전략 수립이 필수적이다. 장기 기후예측에서도 단일 수치를 제시하는 방식보다 확률예보에 기반한 정보가 정책과 산업 현장에서 훨씬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한다. 확률예보는 우리에게 '스스로 판단할 권리'를 부여한다. 20%의 가능성에도 대비할 것인지, 80%의 가능성에 기대어 모험을 감수할 것인지는 결국 우리의 선택이다. 예보를 고정된 정답이 아니라 전략적 의사결정 도구로 인식할 때, 우리는 자연재해의 위협을 보다 현명하게 관리하고 데이터에 기반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기후위기 시대, 확률예보를 통한 '슬기로운 예보 생활'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재개발 사각지대 메우는 서울시 ‘용적률 인센티브’…부정수급 차단이 관건

서울시가 재개발 구역에서 법적 사각지대에 놓인 세입자들에게 손실을 보상하는 정책을 시행한다. 26일 주택업계 등에 따르면 이번 정책은 시 재정을 통한 단순 현금성 지원이 아니라 사업 시행자가 자발적으로 손실을 보상하면 그 대가로 용적률을 올려주는 인센티브 제도라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 동시에 전문가들은 이 정책이 원래 의도대로 순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선 정책 수혜 대상자의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재개발 구역에서 손실보상을 받을 수 있는 주거 세입자·영업 세입자는 '구역지정 공람공고일' 이전부터 거주하거나 영업한 자로 한정된다. 공람공고일 이후에 전입했다면 법적으로 이주 보상 대상이 아니다. 사업 시행자가 법적 의무가 아니더라도 이들에게 손실보상을 실시하면 정비구역 상한 용적률 125% 범위 내에서 인센티브를 받는다. 추가 손실보상 금액만큼 환산부지 면적을 산정하고, 이를 상한 용적률 완화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법적 보상을 받는 세입자들과의 형평성도 고려한다. 추가 보상액은 법적 세입자가 받는 최대 금액 범위 내에서 거주·영업 기간에 따라 차등 적용한다. 공람공고일 다음 날부터 사업시행인가 고시일까지 전체 기간 중 실제 거주 기간에 비례해 보상액을 산출한다. 또 사업 시행자 여건에 따라 법적 보상액의 일정 비율을 최저 기준을 정할 수 있게 했다. 이번 정책은 법의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을 구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도입됐다. 이재훈 주거정비지원팀장은 “기존 세입자들은 주거이전비를 지원받거나 임대주택을 지원받아야 하는데 임대주택을 받는건 극히 일부"라며 “나가야 하는 세입자 입장에서도, 사업 속도를 높이고 싶은 조합 입장에서도 서로 윈윈하는 관계를 만들기 위해 정책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시는 인센티브 도입으로 인한 사업 지연을 막기 위해 정비계획 변경을 '경미한 변경'으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의 용적률을 10% 초과 확대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용산 참사 이후 17년. 그동안 시는 관리처분인가 이후에 조합·세입자·공무원 사전협의체를 구성해 원만한 이주 협의를 이끌어내도록 조정하거나, 겨울철에 강제철거를 금지하는 조례를 제정해 시행해왔다. 명도집행과정에서 무력충돌이 있지 않도록 현장에 안전지킴이를 파견하는 정책도 시행했다. 이같은 흐름 속에서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전문가들은 이 정책이 이주 갈등과 명도분쟁을 완화해 사업 지연 요인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강제 규제가 아닌 용적률 인센티브라는 경제적 유인 제공을 통해 자발적인 상생을 유도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권대중 한성대학교 일반대학원 경제·부동산학과 석좌교수는 “올려주는 용적률이 보통 3% 내외일 것이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을 것"이라며 “쫓겨나는 세입자들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를 담은 좋은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용적률을 크게 변화시키지 않아 사업이 지연되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의미다. 법의 사각지대에 있는 세입자들을 보호한다는 측면에서 개포동 구룡마을 사례도 언급됐다. 지난달 16일 구룡마을 4·6지구 일대는 화재로 소실돼 폐허가 됐다. 구룡마을 일대 판잣집은 건축법상 '주택'이 아닌 '간이 공작물'로 분류돼 분양권 대상에서 제외됐다. 권 교수는 “추가 부담금을 내더라도 이런 사람들이 정책 수혜자가 된다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권 교수는 재개발 현장의 '가짜세입자'와 '조합과 현금청산자 간 담합'을 경고했다. 용적률 인센티브는 조합이 세입자에게 돈을 썼다는 증빙이 있어야 나온다. 조합장이 자기 지인이나 가짜 세입자를 명부에 올려놓고 비법적세입자로 둔갑시키는 경우 뒷돈을 챙길 수 있다. 권 교수는 “인허가권자인 서울시가 조합이 세입자에게 보상을 해줬다는 근거를 철저히 조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인허가권자는 해당 세입자가 실제로 거기 살았던 사람이 맞는지, 억울하게 입주권이 없는 사람인지 전입세대 열람 등 서류를 전수조사해서 가짜를 걸러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또 재개발 구역에는 집주인이지만 입주권을 포기하고 현금을 받아 나가는 현금청산자들이 있다. 이들은 감정평가액에 따라 재산을 팔고 나가지만, 감정평가액이 예상보다 적을 때 보통 청산자는 조합을 상대로 토지보상금 소송을 한다. 이때 토지보상금 소송을 하는 대신 조합이 청산자에게 비법적세입자 자격으로 주거이전비를 지원하고 그 대가로 용적률을 상향할 수 있다면 문제가 된다. 인허가권자의 조사가 철저히 이뤄져야하는 이유다. 지역별 형평성 문제에 있어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갈렸다. 같은 처지더라도 서울이 아닌 다른 지자체에 사는 세입자들은 손실보상을 받지 못했을 때 생기는 우려다. 이에 권 교수는 지자체별로 지역별 상황이나 자체 조례에 따라 용적률은 유연하게 조정되기 때문에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가 이러한 제도를 도입하면 다른 지자체에서도 비슷한 제도를 차후에 얼마든지 도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서울시와 다른 지자체간 통일적인 보상계획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최원철 연세대 미래부동산개발 최고위과정 책임교수는 “지자체에서 조례를 지정하는 것과는 별개로 국토부 차원에서 통일적인 보상이 필요하다"며 “도시계획 차원에서도 정부와 지자체 간 합심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송윤주 기자 syj@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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