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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여성기업인 한자리에…“현장 애로 듣고 지역경제 해법 찾는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북지회 구미분과 월례회 개최 김춘남 구미시의회 부의장 참석…경영 애로·기업 간 협력 방안 논의 구미=에너지경제신문 윤성원기자 구미지역 여성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경영 현장의 어려움을 공유하고 여성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14일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북지회 구미분과위원회는 지난 13일 지역 회원 경제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월례회를 열고 여성기업인 간 소통과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춘남 구미시의회 부의장이 참석해 여성경제인들의 현장 목소리를 듣고 지역 여성경제의 발전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월례회에서는 여성기업인들이 실제 경영 과정에서 겪는 애로사항과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책, 여성기업 간 네트워크 확대 방안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회원들은 개별 기업의 성장을 넘어 여성기업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협력 모델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특히 기업 간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고 판로와 인적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것이 중소 여성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과제라는 의견도 나왔다. 김 부의장은 구미시의회 4선 의원으로 제10대 구미시의회 전반기 부의장을 맡고 있다. 여성의 권익 향상과 여성정책에 관심을 두고 여성들의 경제·사회활동 참여 확대를 위한 의정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구미분과위원회는 앞으로도 정기적인 교류를 통해 여성경제인의 경영 역량을 높이고 지역사회와의 협력 기반을 넓혀 여성기업의 사회·경제적 역할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남영남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북지회장은 “월례회가 회원들이 서로의 경험과 정보를 나누며 함께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여성경제인들이 지역경제의 중요한 주체로 더욱 활발히 활동할 수 있도록 회원 간 교류와 협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북지회는 경북지역 여성기업인의 권익 향상과 경영 지원, 판로 확대, 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22개 시·군 분과위원회를 중심으로 지역 여성기업인들의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지역 경제의 저변을 넓히려면 여성기업을 단순한 지원 대상이 아니라 성장의 한 축으로 보는 접근이 필요하다. 이번 월례회가 현장의 애로를 정책과 기업 지원으로 연결하는 실질적인 협력 창구로 자리 잡을지가 관건이다. 윤성원 기자 won56789@ekn.kr

서울 아파트 토허 신청 3개월째 감소…강남3구·용산 21.6% 급감

서울 아파트 토지거래허가 신청이 3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3구와 용산구의 신청 건수가 한 달 새 20% 넘게 줄면서 고가주택 밀집지역의 관망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강북·서남권에서는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실수요가 이어지면서 가격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강하게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토지거래허가 신규 신청 건수가 4681건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신청이 가장 많았던 지난 4월 8911건보다 47.5% 감소한 수치다. 전월인 6월 5304건과 비교해서도 11.7% 줄었다. 토지거래허가 신청은 지난 4월 8911건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5월 6021건, 6월 5304건, 7월 4681건으로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일평균 신청 건수 역시 7월 212.8건으로 6월 252.6건보다 15.8% 줄어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시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4~5월에 이른바 '막차 거래'가 집중된 뒤 매물이 줄어든 데다, 지난 3일 발표된 정부 세제개편안을 앞두고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관망세를 보인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10월 서울 전역에 토지거래허가제가 시행된 이후 올해 7월 말까지 누적 신청 건수는 5만3114건이다. 이 가운데 5만1698건이 처리돼 처리율은 97.3%를 기록했다. 권역별로 보면 강남3구와 용산구의 거래 위축이 가장 뚜렷했다. 강남·서초·송파·용산구의 7월 토허 신청은 542건으로 6월 691건보다 21.6% 감소했다. 전체 신청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13.0%에서 11.6%로 1.4%포인트 줄었다. 한강벨트 7개구는 1168건에서 1033건으로 11.6% 감소했고, 강북권 10개구는 2450건에서 2185건으로 10.8% 줄었다. 서남권 4개구도 995건에서 921건으로 7.4% 감소했다. 모든 권역에서 신청 건수는 줄었지만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던 강북권과 서남권의 비중은 오히려 커졌다. 전체 신청 가운데 강북권 비중은 6월 46.2%에서 7월 46.7%로 상승했고, 서남권도 18.8%에서 19.7%로 높아졌다. 한강벨트는 22.0%에서 22.1%로 소폭 늘었다. 서울시는 고가주택이 밀집한 강남3구·용산구에서는 대출규제와 세제개편을 앞둔 관망세가 상대적으로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강북·서남권에서는 정책대출을 활용할 수 있는 6억원 안팎의 아파트와 중소형 주택을 중심으로 무주택 가구와 신혼부부 등 실수요가 이어진 데다 전·월세 매물 부족에 따른 일부 임차수요의 매매 전환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세입자가 있는 주택에 대한 실거주 의무 유예 신청도 감소했다. 7월 실거주 의무 유예 신청은 211건으로 전체 토허 신청의 4.5%를 차지했다. 6월 276건보다 23.6% 감소했다. 전체 신청 대비 비중 역시 5.2%에서 4.5%로 0.7%포인트 낮아졌다. 권역별로는 강북권 10개구가 96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한강벨트 7개구가 53건, 강남3구·용산구와 서남권 4개구가 각각 31건이었다. 서울시는 정부가 지난 5월 29일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세입자 있는 주택의 실거주 의무 유예 대상을 확대했지만 현재까지 시장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거래 신청은 줄었지만 신청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상승폭은 전월보다 크게 둔화됐다. 서울 전체 토지거래허가 신청가격은 7월 전월 대비 1.41% 상승했다. 6월 상승률 2.67%의 절반 수준이다. 서울시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형성됐던 일시적인 거래 영향이 대부분 해소된 데다 대출규제로 실수요 중심의 거래가 이어지면서 가격 상승세가 둔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지역별 가격 흐름은 차이가 컸다. 강남3구·용산구의 7월 신청가격 상승률은 0.38%에 그쳤다. 6월 3.09%에서 크게 낮아졌다. 한강벨트 7개구도 6월 1.89%에서 7월 0.63%로 상승폭이 줄었다. 반면 강북권 10개구는 1.78%, 서남권 4개구는 2.29% 올라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특히 서남권은 서울 전체 상승률 1.41%를 크게 웃돌며 네 권역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서울시는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대출규제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실수요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비강남권 가격 상승세가 유지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지난 3일 발표한 세제개편안이 향후 거래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변수다. 정부 세제개편안에는 고가·비거주·다주택 보유자의 보유세 부담 조정과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완화 등이 담겼다. 제도가 입법을 거쳐 시행되면 일부 다주택자와 고가주택 보유자의 매물 출회 여건이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이번 7월 토허 신청 통계는 세제개편안 발표 이전에 형성된 거래인 만큼 실제 정책 효과는 8월 이후 신청 동향에서 본격적으로 확인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세제개편안의 국회 논의와 시행 과정, 시장 반응을 모니터링하면서 8월 이후 토허 신청·처리 건수와 신청가격, 권역별 동향, 실거주 의무 유예 신청 현황을 지속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7월 토허 신청은 4월 정점 이후 3개월 연속 감소했고 가격 상승률 역시 둔화됐다"며 “다만 강북·서남권에서는 실수요 중심의 거래와 가격 상승이 상대적으로 강하게 나타나는 만큼 권역별 시장 흐름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파리바게뜨, 빵류 86종 가격 5% 인상…“제반비용 상승에 따른 조정”

파리바게뜨가 오는 25일부터 빵류 86종과 케이크·디저트 41종의 가격을 평균 5.0% 올린다. 2025년 2월 이후 1년6개월 만이다. 권장소비자가 기준 상미종 생식빵은 3900원에서 4100원, 카스테라는 2400원에서 2500원이 된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원료비와 각종 제반 비용 상승에 따라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특징주] 코스피 관리종목 지정株, 장 초반 일제히 약세

태원물산, 대원화성, 한국전자홀딩스, 온타이드 등 관리종목에 지정된 종목들이 14일 장 초반 일제히 약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날 9시 27분 태원물산은 전 거래일보다 22.78%(590원) 내린 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원화성(-22.54%), 한국전자홀딩스(-11.44%), 온타이드(-11.61%), 남성(-6.98%), SUN&L(-17.01%) 등도 일제히 약세다. 이 종목들은 주가·시가총액 미달로 인해 13일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관리종목에 지정된 종목은 지정 당일 하루 동안 거래가 정지됐다가 이날 거래 재개됐다. 대원화성, 태원물산, 남성, SUN&L, 한국전자홀딩스는 시가총액이 30거래일 연속 300억원을 밑돌면서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온타이드는 시가총액 기준 뿐만 아니라 같은 기간 주가도 1000원을 밑돌면서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주가·시가총액 미달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종목은 앞으로 90거래일 간 45거래일 이상 주가·시가총액 기준을 웃돌지 못하면 상장폐지된다. 주가는 1000원, 유가증권시장 기준 시가총액은 300억원을 넘겨야 한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김이탁 국토1차관 “있는 땅 없는 땅 다 긁어모았다…그린벨트 포함 추가 공급지 더 있어”

김이탁 국토교통부 1차관이 정부의 '8·13 주택 신속공급 방안'과 관련해 “있는 땅, 없는 땅을 다 긁어모았다"며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GB)을 포함해 추가로 공급할 수 있는 후보지가 더 있다고 밝혔다. 전날 발표되지 않은 수도권 신규 공공택지 7만3000호에 대해서는 행정절차를 최대한 앞당겨 이르면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공개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차관은 1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번 대책은 신속 공급에 방점을 찍었다"며 위와 같이 말했다. 김 차관은 올해 초 발표한 1·29 대책과 이번 8·13 대책의 차이에 대해 “1·29 방안이 공공주택 중심이었다면 이번 대책은 공공주택뿐 아니라 일반 아파트의 공급 속도를 높이고 민간과 공공, 아파트와 비아파트를 모두 아우르는 공급 촉진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인허가와 각종 행정절차를 순차적으로 밟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관련 절차를 동시에 처리하는 '원스톱 패키지' 방식으로 사업기간을 줄이겠다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과거 오프라인 방식에 맞춰 만들어진 행정절차를 개선해 공급 속도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기존 공급계획도 앞당긴다. 국토부는 지난해 9·7 공급대책 등에 포함된 기존 사업 물량도 인허가와 행정절차를 단축해 조기 착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의 2026년 업무계획에서도 지난해 마련한 9·7 주택공급 확대방안의 후속조치와 공급 조기화를 주요 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추가 신규택지 공급 가능성도 열어뒀다. 김 차관은 “예고 물량 7만3000호가 있다"며 “조서 작성과 주민공람 등 행정절차를 최대한 빨리 하면 빠르면 8월 말이나 9월에도 (발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규택지 발표 전 토지 소유관계와 지번 등을 면밀하게 확인해야 하는 만큼 일정 수준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 차관은 “하나하나가 개인의 재산권과 관계돼 있고 하나라도 빠지면 소송으로 갈 수 있다"며 사전 행정절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추가 후보지에는 그린벨트도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땅에 GB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GB도 포함"이라며 “도심 내 공공 유휴택지 등도 지방자치단체와 협의를 통해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정부가 발표한 남양주와 서울 강서, 경기 광주 등의 신규택지 가운데 일부 그린벨트가 포함된 데 대해서도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김 차관은 훼손된 그린벨트 등을 활용해 청년과 신혼부부, 주거약자를 위한 주택을 공급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다만 서울 내 추가 공급을 위해서는 서울시와의 협의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서울 강서지역 1000호 외에 서울에서 추가 택지를 확보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서울시와 협의를 잘해야 한다"며 “서울시장과 충분히 협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그린벨트 해제에 난색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서울시에서도 주택 공급에 대한 의지가 있기 때문에 서울시와 함께 공급 물량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실무적으로 계속 협의하고 있고 정책적으로 협의가 잘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와 서울시가 이견을 보여온 용산공원 부지 활용 가능성도 다시 언급했다. 김 차관은 용산공원 전체 규모가 약 100만평에 달하고 현재 용산어린이정원으로 활용되는 면적은 약 9만평이라고 설명하면서 반환받은 부지 가운데 일부를 청년 등 미래세대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필요성이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100만평이면 어마어마한데 9만평 정도는 활용할 수 있는 것"이라며 “그걸 서울시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용산공원 전체를 주택용지로 전환한다는 의미라기보다는 반환 부지 가운데 일부를 청년·미래세대 주거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서울시와 계속 논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태릉CC 공급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김 차관은 국가유산 관련 국내 절차가 마무리됐고, 유네스코 관련 절차가 끝나는 대로 올해 하반기부터 실제 토지조사 등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2029년 착공을 목표로 한 로드맵을 이번 대책에 포함했다. 국회에 계류된 주택 관련 법안의 조속한 처리도 촉구했다. 김 차관은 지역주택조합 규제 개선과 관련해 “본회의에 가 있지만 상정되지 않아 통과가 안 됐다"며 “본회의에서 통과되면 상당히 속도를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관련 제도가 개선될 경우 약 5만호 규모의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지역주택조합은 이미 토지를 확보하고 사업계획을 수립한 뒤 착공할 수 있는 부지"라며 “5만호 정도 규모의 공급이 빨리 될 수 있도록 국회가 빨리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재개발·재건축의 착공 확대도 주요 공급 축으로 제시했다. 김 차관은 서울에서 연평균 2만6000호 이상, 향후에는 연간 3만호 이상 착공하는 것을 목표로 정비사업 속도를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를 위해 이주비 대출과 사업성 개선책을 병행한다. 관리처분 이후 실제 착공으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조합원 이주가 선행돼야 하는 만큼 이주비 금융지원이 사업 속도를 좌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상암동 등 도심 내 공실 업무·산업시설을 주거시설로 바꾸는 방안도 단기 공급 수단으로 적극 활용한다. 김 차관은 기존 업무시설 등을 주거시설로 용도변경할 경우 바닥난방과 수도·배관, 주방시설 등을 갖춰야 하지만 관련 규제를 개선하면 약 1만5000호의 공급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규 택지에서 아파트를 건설하는 것보다 공급 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차관은 “용도변경하게 되면 1~2년 안에 될 수 있다"며 “법적으로 막지 않고 민간이 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겠다"고 말했다. 다만 화재 등 안전기준은 유지하면서 주거 전환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설계하겠다고 덧붙였다. 폐교와 학교부지 등 도심 유휴부지도 적극 활용한다. 도시계획시설인 폐교의 경우 교육청과 지자체가 협의해 주택뿐 아니라 주민들이 원하는 문화·체육시설 등 생활SOC를 함께 넣는 복합개발 방식이 검토된다. 서울 강서지역 학교부지를 활용한 약 1000호 공급도 이 같은 방식으로 추진한다. 과거 공덕역 일대에서 청년주택과 생활SOC를 함께 공급했던 것과 유사한 복합개발 모델이다. 청년주택의 면적과 품질도 개선한다. 김 차관은 1인 가구 최저주거기준 수준의 소형 주택만 공급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10~12평 안팎의 주거공간을 도심에 공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보스턴의 청년 창업주택 사례를 들며 약 44㎡ 규모에 침실과 거실·주방, 싱크대와 샤워시설 등을 갖춘 이른바 '1.5룸' 형태의 직주근접 주택을 예로 들었다. 경기 광주 등 입지가 우수한 신규택지에서도 청년과 신혼부부가 실제 선호할 수 있는 주택을 적극 설계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차관은 “아파트뿐만 아니라 도심 내에 다양한 주거공간이 공급돼야 한다"며 청년주택의 주거 품질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공급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 모듈러주택 시장도 공공이 적극 육성한다. 김 차관은 모듈러주택이 일반 아파트보다 건설 속도가 빠른 반면 아직 규모의 경제가 형성되지 않아 공사비가 약 30% 비싸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연간 약 1만5000호 수준의 시장이 형성돼야 일반 아파트와 비슷한 수준의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정부는 LH가 매년 5000호 이상의 모듈러주택을 공급하도록 해 초기 시장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김 차관은 “LH가 매년 5000호 이상을 해주는 것으로 하고 부족하면 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장에서 주택의 상당 부분을 제작하는 모듈러 공법의 특성상 전기·배선·배관 등 여러 법령과 인허가 절차를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도록 별도 법적 기반도 마련한다. 관련 모듈러주택 특별법이 국회에 제출돼 있으며 정부는 하반기 국회 통과를 기대하고 있다. 김 차관은 이번 8·13 대책의 핵심을 거듭 '속도'로 규정했다. 신규 공공택지를 추가로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미 확보한 택지와 정비사업, 지역주택조합, 공실 업무시설, 폐교·학교부지, 모듈러주택까지 동원해 실제 착공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전날 수도권에서 23만호 이상의 주택을 추가 공급하는 내용의 신속공급 방안을 발표했다. 과거 공급 부족에 따른 수급 불안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도 올해 주택정책의 핵심 과제로 공급 성과의 조기 창출을 제시하고 있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단독] 敵 ‘가짜 풍선 무기’ 잡아낸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 ‘AI 5차원 센서’ 독자 개발

우크라이나 전쟁을 기점으로 고무 풍선 모형에 고가의 첨단 정밀 유도 무기가 낭비되는 '비대칭 소모전'이 전 세계적 위협으로 격화되고 있다. 이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기만 목적으로 고도로 진화한 적의 모형 무기체계(Decoy, 미끼)를 원거리에서 정밀하게 솎아내는 독자 기술을 확보했다. 단일 센서의 오판을 막기 위해 5가지 독립적인 물리적 특성을 동시다발적으로 교차 검증하는 다중 센서 융합 식별 시스템으로 아군의 화력 낭비를 막고 국가 안보를 수호할 핵심 방어망이 될 전망이다. 14일 본지 취재 결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다중 센서를 활용한 '모형 무기체계의 식별 방법'에 관한 기술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술의 핵심은 빗발치는 포화 속에서 전장 조작자가 겪는 인지적 과부하를 막기 위해 '탐지→추적→심층 분석→최종 판단'에 이르는 진위 감별 전 과정을 인공 지능(AI) 알고리즘을 통해 자동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식별 과정은 360도 전방위를 중첩 감시하는 상황 인식 장치(파노라마 카메라)와 음원 방향을 탐지하는 음향 장치가 특정 구역에서 급격한 화소 변화나 미식별 음원을 최초로 감지하면서 시작된다. 이상 징후를 포착한 시스템은 식별 인자의 값이 변화하는 해당 영역을 의심 표적으로 지정한다. 곧바로 원격 무장 장치(RCWS, Remote Controlled Weapon Station)를 즉각 회전시켜 표적을 정조준한 뒤 자동 추적 상태로 전환해 본격적인 5단계 진위 감별에 돌입한다. 시스템은 가짜 무기가 구조적으로 모사할 수 없는 물리적 한계를 파고든다. 제1 식별 단계에선 빛의 반사를 이용해 외피의 재질을 알아낸다. 무인기나 드론에 장착된 스펙트럴(분광) 카메라 등 특수 센서를 활용해 표적 표면에서 반사되는 전자기 에너지의 파장별 패턴을 정밀 추출한다. 이를 통해 육안으로는 같은 국방색으로 도색돼 있더라도 실제 두꺼운 금속 장갑판인지, 팽창식 고무나 합성 실크 또는 목재인지를 물질 고유의 '광학적 지문'으로 식별해낸다. 이어지는 제2 식별 단계에서는 열화상 센서를 통해 열이 발생하는 위치와 온도의 세밀한 차이를 판별한다. 최신 모형 무기들이 열상 레이더를 속이기 위해 내부에 인위적인 소형 열 발생기를 달아두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시스템은 수십 톤 중량의 실제 전차가 험지를 기동할 때 지면 마찰로 발생하는 궤도부의 고열이나 거대한 엔진룸 전체가 뿜어내는 복합적이고 정밀한 열 분포 패턴(열 구배)까지는 따라할 수 없다는 특징을 짚어낸다. 제3 식별 단계에서는 음향 장치를 통해 획득한 소음 인자를 바탕으로 진짜와 가짜를 판독한다. 방탄 철판의 무게를 감당하기 위해 대용량 엔진을 구동하는 정상 무기체계의 기계적 소음은 물론, 무기 종류나 배기관 위치에 따라 소리가 뻗어 나가는 지향성까지 사전에 구축된 군사 데이터 베이스와 대조해 속이 빈 풍선 모형을 걸러낸다. 제4 식별 단계에선 가시광 영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표적 모서리 선명도와 모서리 간 각도를 분석하는 기하학적 형태 판별이 이뤄진다. 공기압으로만 형태를 유지하는 팽창식 구조물은 정교하게 만들어도 모서리가 둥글고 뭉툭한 형상을 가질 수밖에 없다. 두꺼운 강철 철판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날카로운 꺾임과 기하학적 디테일을 영상 알고리즘으로 추출해 내는 과정이다. 마지막 제5 식별 단계에서는 차량의 무게로 인해 지표면에 남는 이동 흔적 인자를 집중 분석한다. 야지 기동 시 방탄 기능 탓에 중량이 무거운 주력 전차는 흙바닥에 깊고 넓은 궤도 자국을 남긴다. 반면 상용 트럭의 하체에 껍데기만 씌워 기동력을 부여한 가짜 이동형 무기는 얕고 좁은 타이어 자국만 남기게 되므로 이 접지 흔적을 비교해 진위를 판별한다. 시스템은 이 5개의 식별 단계에서 산출된 값을 AI 융합 알고리즘으로 종합 계산하고, 그 결과가 사전에 설정된 임계값을 초과할 때만 해당 표적을 교전 대상인 '유형의 정상 무기체계'로 최종 확정 짓고 타격을 준비한다. 기준치에 미달할 경우 사격 가치가 없는 '무형의 모형 무기체계'로 판정해 아군의 비싼 사격 자산이 낭비되는 것을 차단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모형 무기체계를 식별하기 위한 다양한 기준과 식별하는 기준들의 조합을 통해 판단의 정확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이점이 있다"며 “다양한 기준을 통해 표적의 진위 여부를 판별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아군에게 실제 위협이 되는 정상 무기체계에 대해서만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 “열 숨기고 가짜 이미지 띄운다"…속으면 영토 잃는 '하이퍼 게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처럼 복잡하고 정교한 다중 식별망을 선제적으로 구축한 이유는 인공 위성과 고해상도 합성 개구 레이더(SAR, Synthetic Aperture Radar)의 발달로 전장에서 몰래 숨는 전술적 은폐가 사실상 불가능해진 '초투명성(Hyper-transparent)' 시대를 맞았기 때문이다. 숨는 게 불가능해지자 반대로 적의 눈을 적극적으로 속이는 기만술이 전자기 스펙트럼 전반을 통제하는 수준으로 고도화됐다. 실제로 체코의 방산 기업 인플라테크 디코이 등은 1만~10만 달러(약 1400만~1억4000만 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43kg짜리 미국 하이마스(HIMARS) 로켓이나 독일 레오파르트 2A4 전차 모형을 실제와 똑같이 제작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런 팽창식 가짜 무기를 전선 곳곳에 미끼로 배치해 러시아군의 란셋 자폭 드론과 한 발에 수십억 원짜리 장거리 칼리브르 순항 미사일을 빈 들판에 무더기로 쏟아붓게 만들었다. 러시아군은 가짜 표적의 공격을 피하겠다며 실제 탄약고와 지휘·통제 노드를 전선 후방 수십 킬로미터 밖으로 무리하게 퇴각시켰고, 결국 전방의 포병 화력 집중도가 떨어지게 만드는 실책까지 범했다. 나아가 글로벌 방위산업계는 이제 레이더 전파와 적외선까지 속이는 첨단 능동 기만(Active Deception) 기술을 쏟아내고 있다. 독일 라인메탈은 전파가 그대로 통과해버리는 일반 캔버스 천막 안에 전파를 튕겨내는 특수 금속 장치(코너 반사기 매트릭스)를 엇갈리게 숨겼다. 이를 통해 현대 미사일 탐색기의 필터를 뚫고 레이더 화면에 텐트가 아닌 실물 장갑차와 동일한 크기의 점이 찍히게 만드는 특허를 냈다. 유럽에서는 '펠티어 효과'를 이용해 전류로 온도를 자유 자재로 바꾸는 특수 열전소자를 차량 외부에 덮는 기술도 개발됐다. 차량의 겉면 온도를 뒷배경인 지평선 온도와 실시간으로 똑같이 맞춰 열화상 카메라에서 투명 인간처럼 사라지게 만든다. 디지털 신호로 차량 테두리 픽셀의 온도만 차갑게 조작해 적의 인공 지능 표적 인식망에 거대한 전차가 실제보다 아주 작거나 원거리에 있는 승용차처럼 보이게 만드는 '환영(False Image)' 위장 특허까지 등장했다. 스웨덴 사브의 '바라쿠다' 다중 스펙트럼 위장막은 시각뿐 아니라 근적외선·열적외선·브로드밴드 레이더 대역의 신호까지 주변 환경과 뒤섞는다. 이처럼 고도화된 속임수와 불완전한 정보 속에서 적의 가짜 통신과 표적에 세뇌당해 막대한 자원을 엉뚱한 곳에 낭비하고 스스로 파멸하는 현상을 군사학에서는 '하이퍼게임(Hypergame)' 이론으로 설명한다. 2022년 9월, 우크라이나군은 남부 헤르손 지역으로 대규모 진격을 가할 것이라는 가짜 무전 트래픽을 의도적으로 폭증시키고 모의 기갑 전력을 집중시켰다. 이에 속은 러시아군 지휘부는 방어를 위해 핵심 주력 부대를 남부로 대거 이동시키는 자충수를 뒀다. 그 직후 우크라이나군 진짜 주력 부대는 방어선이 텅 비어버린 북부 하르키우를 기습 타격해 수일 새 서울 면적의 3배가 넘는 2000㎢ 이상의 영토를 단숨에 수복했다. 기만에 대응하는 능력을 상실하면 작전의 주도권을 완전히 잃고 영토까지 내어주는 결과를 맞이한다는 사실이 1991년 걸프전의 우회 기동 타격에 이어 현대전에서도 여실히 입증된 셈이다. ◇ 빛을 쪼개고 쇳덩이 진동을 읽는다…AI 센서로 뭉친 서방의 '가짜 잡기' 이처럼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적의 속임수에 맞서 미국과 유럽의 유력 방산업체들 역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중 인자 교차 검증' 원리와 맥을 같이하며 진짜와 가짜를 구별해 내는 대(對) 기만 표적 식별 기술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있다. 이 기술들의 목적은 사람의 오감을 기계로 극대화해 겉모습에 속지 않고 사물의 숨겨진 '본질'을 꿰뚫어 보는 데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미 국방부가 지원한 'HYDICE 프로젝트'가 시연한 '초분광 이미징(HSI, Hyperspectral Imaging)' 기술이다. 이는 사물에 반사된 빛을 수백 개의 미세한 색상 가닥으로 잘게 쪼개 분석하는 특수 카메라 기술이다. 사람의 눈이나 일반 카메라에는 가짜로 세워둔 군용 텐트 천과 실제 금속 차량이 똑같은 국방색으로 보이지만 빛을 쪼개서 보면 천막과 철판이 흡수하는 빛의 성질이 완전히 다르다. 여기에 '스펙트럴 각도 맵퍼(SAM, Spectral Angle Mapper)'라는 알고리즘을 적용하면 텐트와 금속의 광학적 차이를 극명하게 갈라내 1초 만에 가짜를 솎아낼 수 있다. 또 다른 상용 솔루션인 '플라이사이트'의 콘솔은 안개나 전장의 짙은 연막을 뚫고 표적의 겉모양을 맑고 선명하게 분석해 내는 '디헤이징(Dehazing)' 기술을 도입해 형태 분석을 돕는다. 비바람이나 악천후로 광학 카메라가 먹통이 될 때는 레이더가 목표물 내부 기계의 작은 진동도 읽어내는 '미세 도플러(Micro-Doppler)' 분석이 위력을 발휘한다. 이는 물체가 있는지 없는지만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10GHz의 연속파 레이더를 쏴서 60톤짜리 가스 터빈 전차가 발산하는 육중한 고주파 진동과 위장용 상용 트럭에 달린 디젤 엔진의 초당 30회 떨림, 기어를 바꿀 때 덜컹거리는 충격 궤적까지 구별해 낸다. 엔진이 결여돼 껍데기에 불과한 풍선 모형은 기계적 진동 신호를 생성할 수 없어 정체가 탄로나게 된다. 최근에는 공격 측이 이를 역이용해 소형 드론 겉면에 전파 변조기를 달아 대형 헬기나 새 떼처럼 레이더를 속이는 전자전 시도까지 등장하며 기계적인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전개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록히드 마틴·BAE 시스템즈 등 서방 글로벌 방위산업체들이 사활을 걸고 있는 식별 기술의 '끝판왕'은 딥러닝 인공 지능(AI) 기반의 다중 센서 융합 시스템(ATR, Automatic Target Recognition)이다. 무선 주파수(RF, 무선주파수(Radio Frequency)·레이더·카메라/적외선 센서·레이저 거리 측정기 등 인간의 오감을 대신하는 다양한 센서의 실시간 데이터를 중앙 AI가 한데 모아 판단을 내린다. 이 시스템은 상황에 따라 누구를 더 믿을지 AI 스스로 판단하는 '동적 가중치 조절'에 있다. 짙은 연막이 끼거나 강우 상황에서는 AI가 알아서 카메라 센서의 신뢰도 가중치를 대폭 낮추고 레이더 비중을 올린다. 반대로 적이 강한 전파 교란을 걸어 레이더가 먹통이 되면 레이더를 끄고 카메라 비중을 높이는 식이다. 분석의 정확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결정을 넘어 서포트 벡터 머신·그래프 신경망 등 복잡한 딥러닝 기법이 탐지망에 적용되며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기자의 눈] 카지노 복합리조트, 예측가능한 정책이 자본을 유치한다

지난해 4월 오사카·간사이 엑스포가 열렸던 일본 유메시마에서는 MGM과 오릭스가 초기 투자만 1조2700억엔에 달하는 일본 최초의 카지노 포함 복합리조트를 착공했다. 2030년 가을 개장이 목표로, 일본 정부는 도쿄와 요코하마 등 두 곳에 복합리조트를 더 공모할 계획이다. 도박을 금기시해온 아랍에미리트(UAE)도 2024년 걸프국 최초로 카지노 면허를 내줬고, 윈 리조트가 39억달러를 들여 2027년 초 문을 열 예정이다. 싱가포르는 2019년 카지노에 부과하는 세율을 올리면서도 마리나베이샌즈 등 두 복합리조트의 카지노 독점을 2030년까지 연장했고, 이후 10년간 카지노 세율 동결을 보증했다. 그 대가로 90억싱가포르달러 규모의 재투자를 약속받았다. 각국이 카지노에 진심인 이유는 도박이 좋아서가 아니다. 카지노 수익이 호텔과 공연장과 회의장을 짓고 객실료 인상을 억제해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인바운드 관광의 돈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은 반대로 가고 있다. 최신 복합리조트 인스파이어의 투자액 1조8000억원은 오사카 복합리조트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미 몸집에서 밀리는데 우리 정부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관광진흥개발기금(관광기금) 부담률 상한을 매출액의 10%에서 15%로 올리는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유효기간이 없던 카지노 허가를 5년마다 갱신하는 제도, 양수도 사전인가제도 함께 얹었다. 30년 된 규칙 셋이 한꺼번에 바뀌는데 관광기금 부담률 15%가 적용될 매출 구간은 아직 미정이다. 문체부는 지난 3일 누진구간 구성은 시행령 개정 과정에서 업계와 전문가 논의를 거쳐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상한을 먼저 정해 놓고 적용 대상은 나중에 정하는 것이다. 또한 의견수렴 토론회가 열리기 전에 법안 발의 일정부터 잡혔다. 기금은 매출 기준이라 적자가 나도 내야 한다. 인스파이어는 지난해 1548억원 순손실에도 관광기금 280억원을 냈다. 이런 시장에서 조단위 장기 투자를 결심할 자본은 세율보다 예측가능성 여부를 먼저 볼 것이다. 부담률 인상의 명분인 기금 사정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 관광기금의 '구멍'은 2024년 7월 출국납부금 인하가 냈다. 출국자가 151만명 늘었는데 징수액은 734억원 줄었다. 시행령만 고치면 복원될 수 있는 돈이다. 그런데 출국납부금 2만원 인상 법안이 지난해 12월 발의 이후 계류 중인 사이, 카지노의 관광기금 부담률 인상에 먼저 속도가 붙었다. 국가가 허가한 사행산업인 카지노의 공적 기여 확대 자체는 타당하다. 문제는 유인책 없는 일방적 부담 증가다. 만일 지역과 공공에 투자한 몫을 기금에서 감면하고 세율 동결 등 예측가능성을 보증한다면 자연스럽게 투자도 뒤따를 것이다. 오사카가 문을 여는 2030년까지 4년이 남았다. 투자금은 세율이 낮은 곳이 아니라 규칙을 예측할 수 있는 곳으로 간다. 지금 정부가 키우고 있는 것은 기금 수입이 아니라 예측 불가능성이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백화점·대형마트, 짧은 추석연휴 ‘선물세트’ 수요 선점 경쟁 사활

한 달 여 뒤 다가오는 추석 대목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 시동을 걸었다. 예약 기간을 연장하거나 물량을 확대하고, 상품 구색까지 강화하는 등 수요 잡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현대·롯데·신세계백화점 3사는 14일부터 일제히 선물세트 예약 판매를 시작한다. 10월 초였던 지난해 추석 연휴 대비 올해는 열흘 정도 빨라진 만큼 판매 시기를 앞당긴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다음 달 3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300여종 예약 판매를 실시한다. 이번 추석 시즌에는 한우·굴비·청과·건강식품·주류뿐 아니라 뷰티·가전·식기 등 비(非)식품군까지 최대 20% 할인가로 내놓는다. 이는 역대 최다 상품구성으로, 예판 물량도 지난해 추석 시즌 대비 20%가량 늘렸다. 같은 기간 동안 롯데백화점도 축산·수산·식료품 등 190여개 품목의 추석 선물세트를 최대 50% 할인해 선보인다. 하계 휴가철과 명절 준비 기간이 겹치는 점등을 고려해 인기 상품 물량을 최대 2배 정도 늘렸다. 축산 카테고리에서는 1+등급 이상 한우 구이 세트 물량을 전년 대비 30% 정도 확대했다. 1+등급 한우·풍미소금 세트 구성의 선물세트도 첫 선보인다. 수산 카테고리에서는 손질 부담이 적은 간편 상품 품목을 다양화하고, 할인 폭도 기존 대비 5~10% 올렸다. 청과 카테고리의 경우, 국산·수입 과일로 구성한 상품을 선보이고, 사과·배 세트 물량도 최대 50% 이상 늘렸다. 신세계백화점은 다음 달 6일까지 총 370여 품목의 선물세트를 사전 예약 판매한다. 이는 지난해 대비 품목 수를 25% 늘린 것으로, 품목별 할인율도 높여 고객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품목별로 한우는 5~10%, 굴비는 20~30%, 청과는 10~25%, 건강식품은 최대 65%, 와인은 최대 28%, 디저트는 10% 수준이다. 장바구니 부담 완화에 초점을 맞춘 만큼 바이어가 경매에 참여해 유통 단계를 줄인 암소 한우 세트, 햄퍼 실속 세트 등 실속형 상품도 준비했다. 이보다 한발 앞서 대형마트업계는 공격적으로 '가성비' 선물세트 판매에 나섰다. 오는 16일까지 이마트는 5만원대 청과 세트, 10만원 미만 축산 세트 등 실속형 상품을 선보인다. 롯데마트도 오는 16일까지 4~6만원대 과일 선물세트, 9만원대 한우 세트, 1~2만원대 견과 세트까지 폭넓은 가격대의 실속형 상품을 두루 판매 중이다. 명절 시즌을 노린 선물세트 판매 매출 중 사전예약 기간 매출 파이는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고물가 속 실속형 상품이나 할인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서다. 이에 따라 수요 선점을 위한 업체 간 경쟁도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실제 2024년 전체의 60%대였던 롯데마트·이마트의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비중은 지난해 70%대까지 올랐다. 백화점도 마찬가지다. 롯데백화점의 선물세트 사전 예판 매출은 지난해 추석 연휴 당시 95%를 기록한 뒤, 올 설 연휴에도 약 120%를 달성했다. 업계는 지난해 황금연휴 대비 올해 추석 연휴 일수가 줄면서 사전 예약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 추석 연휴 기간은 9월 24~26일로 일요일인 27일 포함해 나흘간이다. 지난해에는 연차 등을 사용할 경우 최장 10일 간 연휴 확보가 가능했던 점과 비교하면 차이가 두드러진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넥슨,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전망치 상회

글로벌 게임업체 넥슨이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의 두드러진 성장과 '아크 레이더스(ARC Raiders)'의 견조한 흐름으로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13일 넥슨(NEXON)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7% 증가한 2733억엔(약 2조5603억원)을 기록했다고 일본 도쿄거래소에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 증가한 894억엔(약 8379억원)을 기록했다. 넥슨의 이번 호실적에는 '메이플스토리' 지식재산권(IP)이 가장 크게 기여했다. PC 원작의 견고한 성장에 '메이플 키우기'와 '메이플스토리 월드'가 힘을 보태면서 2분기 프랜차이즈 전체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63% 증가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PC '메이플스토리'는 국내와 서구권에서 매출이 각각 7%씩 증가했고, 모바일 게임 '메이플 키우기'는 북미유럽과 동남아 등 주요 해외 지역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 특히 샌드박스형 창작 플랫폼 '메이플스토리 월드'는 한국과 대만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며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했다. 넥슨 측은 “메이플스토리 월드는 지난 4월 말 대만에서 출시된 신규 이용자 제작 월드 '메이플 스타(Maple Star)'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회사의 기존 전망치를 웃도는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아크 레이더스'는 2분기 80만장을 추가 판매해 누적 판매량 1630만장을 기록하며 글로벌 PC‧콘솔 게임 시장에서 차세대 블록버스터 IP로 자리잡았다. 'ARC 레이더스'는 넥슨의 2분기 전체 매출에서 약 15%를 차지했다.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프랜차이즈는 2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44% 감소했고, FC 프랜차이즈의 매출도 FC온라인과 FC모바일 모두 부진한 영향으로 회사 전망치를 밑돌며 전년동기대비 감소했다. 넥슨은 하반기부터 주요 스테디셀러 IP의 확장과 다채로운 장르의 퍼블리싱 및 자체 개발 신작을 선보여 실적 모멘텀을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 초 중국에서 먼저 선보인 '데이브 더 다이버'의 모바일 버전은 현지 성과를 바탕으로 오는 9월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으로 서비스 권역을 확대한다. 4분기에는 '마비노기 모바일'의 일본 서비스를 시작하고, 모바일 방치형 역할수행게임(RPG) '던전앤파이터 키우기'도 서비스 지역을 추후 공개한 뒤 선보일 계획이다. 또 퍼블리싱 신작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템빨: 오버기어드'와 판타지 월드 RPG '아주르 프로밀리아'도 연내 론칭을 앞두고 있다 그밖에 2D 액션 RPG '던전앤파이터 클래식', 액션 RPG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 멀티플레이 좀비 생존 게임 '낙원: LAST PARADISE' 등 다양한 장르의 자체 개발 신작을 출시해 성장 동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의 강한 성장세와 아크 레이더스의 꾸준한 기여로 2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하반기부터 다양한 장르의 신작과 스테디셀러 IP의 확장으로 파이프라인을 다변화하고, 주요 타이틀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성장 동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넥슨은 오는 9월 말 3240억엔(약 3조원) 규모의 특별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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