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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엄포 이후 노원구도 일부 급매 나왔다…현장 분위기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월 23일 '망국적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선언하고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를 종료한 이후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매물 증가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다만 실수요자 중심 지역인 노원 일대는 강남권처럼 급매가 대거 쏟아지며 가격이 급락하는 양상과는 달리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일부 단지에서 1~2억 원가량 가격을 낮춘 매물이 나왔지만 물량은 제한적인 수준이다. 현장에서는 “현재 나올 수 있는 매물은 대부분 시장에 나온 상태이며, 가격을 낮춘 급매는 비교적 빠르게 소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5일 에너지경제신문이 노원구 일대를 둘러본 결과 일부 단지에서 1~2억 원가량 가격을 낮춘 급매물이 확인됐다. 매물 증가 흐름도 감지되지만, 그간 공급이 워낙 적었던 점을 고려하면 '급격한 증가'라기보다는 매물이 소폭 늘어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분위기는 강남·송파 대단지와는 다소 대비된다. 송파 일대에서는 중개업소 외벽에 3억~4억 원 이상 가격을 낮춘 급매 전단지가 붙어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고, 매도를 서두르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반면 노원 일대에서는 급매 전단지를 찾아보기 어려웠고, 전반적인 분위기도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일부 급매가 있기는 했으나 직전 거래가 대비 가격을 대폭 낮춘 사례는 드문 모습이었다. 노원 상계주공 인근 단지에 위치한 A 공인중개사는 “다주택자 매물이 아주 많지는 않지만 일부 나오고 있다"며 “27평형 6단지의 경우 8억8000만원에 전세를 낀 매물이 나와 있는데, 기존 10억원 안팎 시세 대비 1~2억원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24평형 역시 가격을 소폭 낮춘 8억5000만~8억8000억원 선에서 형성돼 있으나, 매물 수는 많지 않다는 설명이다. B공인중개사 역시 “2600여 가구 규모 단지에서도 실제로 매수할 만한 매물은 손에 꼽을 정도"라며 “그동안 매물이 거의 없었던 상황에서 최근 다소 늘어난 것일 뿐, 시장에 매물이 대거 쏟아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매물이 5000만원 가량 가격을 낮춰 2~3년 전 수준으로 나오고는 있지만, 그간 상승폭이 크지 않았던 만큼 시세를 크게 밑도는 급매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현재 급매 기준 시세는 소형 평형 기준으로 13평형이 3억5000만~4억5000만원, 17평형은 5억5000만원 안팎에 형성됐다. 전세를 낀 매물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지만, 실입주가 가능한 일반 매물도 일부 존재한다는 전언이다. 아울러 이 중개사는 삼일절 연휴와 주말이 겹치면서 계약이 다수 체결됐고, 방문객도 꾸준히 이어지면서 기존 매물이 비교적 빠르게 소진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주택자 규제와 관련해 가격이 낮은 매물이 있는지를 묻는 전화 문의도 적지 않아, 현재 나와 있는 매물 역시 주말 전에 거래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매물은 허가 절차에 한 달가량이 소요되는 만큼 4월 거래를 목표로 할 경우 일정이 촉박하다는 지적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시장에 추가로 나올 수 있는 매물은 대부분 이미 나온 상태라는 게 현장의 판단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실수요 비중이 높은 외곽 지역에서 매물 증가 흐름이 나타나고 있으며, 거래 역시 저점 대비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한다. 가격 또한 급락보다는 보합 또는 완만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다만 매물 소진 속도는 과거 상승장과 비교하면 다소 더딜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나온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외곽 지역의 매물 증가 흐름은 일부 지표에서도 확인된다"며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약 7만4000건 수준이고, 강북권인 중랑·금천·도봉은 열흘 전보다 약 5% 안팎, 노원·관악 등은 9~10%가량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거래량은 별도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함 랩장은 “계약일 기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1월이 저점이었고, 12월과 1월에는 4000~5000건 수준으로 다소 회복됐다. 2월은 현재까지 2700여 건이 집계됐다"며 “토지거래허가 등 변수로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저점 이후 점진적인 개선 흐름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노원구의 경우 지난해 6월 약 800건, 10월 600건 안팎이 거래됐고,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에도 각각 500건 안팎이 거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외곽 지역이라고 해서 거래가 크게 위축된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가격 역시 급등세는 아니지만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노원구는 12월 3.3㎡당 2500만 원대 중반에서 2월 2550만 원대로 소폭 상승하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금천구 역시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노원·도봉·강북은 실거주 수요가 중심인 지역으로 15억 원 이하 주택에 대한 대출이 가능하고 거주 의무도 있어 내 집 마련 수요가 꾸준하다"며 “이들 지역은 대출 한도와 금융 규제에 민감해 대출 규제 영향으로 전반적인 매물 소진 속도가 과거처럼 빠르지는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집값이 추가로 오를 가능성은 있지만 상승폭은 이전보다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급락보다는 보합 또는 완만한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수협 “구명조끼 보급 덕에 어업인 생명 지켰다”

수협중앙회가 물에 닿으면 자동으로 부풀어 오르는 이른바 '팽창형 구명조끼'를 보급함으로 인해 해상에 추락한 어업인이 무사히 구조됐다고 5일 밝혔다. 5일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8시 47분경 통영 한산도 인근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 간 충돌 사고가 발생해 나홀로 조업 중이던 선장 한 명이 바다로 추락했다. 사고 당시 선장은 수협이 보급한 구명조끼를 착용한 상태로 조업 중이었다. 충돌 충격으로 해상에 추락했으나 구명조끼 덕분에 인근 어선에 의해 신속하게 구조됐다. 해당 선장은 평소 수협에서 실시하는 어업인 안전조업 교육과 '구명조끼 착용 챌린지' 등에 동참하면서 구명조끼 상시 착용의 중요성을 인식해 조업 시 항상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습관을 실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수협중앙회는 이번 성과에 대해 “구명조끼 착용이 단순한 안전 수칙을 넘어 실제 생명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보호 장비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평소 습관처럼 구명조끼를 착용했던 선장의 행동이 생명을 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일본 수산 단체의 연구에 따르면 구명조끼 착용자의 생존율은 약 8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구명조끼 착용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강조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구명조끼 착용으로 인명 피해를 막은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올해 1월 연안어선이 항해 중 침수 후 침몰했으나 승선원 전원이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어 모두 구조됐다. 같은 달 항해 중 화재 후 침몰하는 어선 사고가 발생했지만 역시 승선원 전원이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어 인명 피해가 없었다. 수협중앙회는 어업인의 자발적 참여를 통한 구명조끼 착용 문화 정착을 위해 '어업인이 실천하는 구명조끼 착용 운동'을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우동근 수협중앙회 교육지원 부대표는 “구명조끼 착용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효과적인 안전수칙"이라며 “오는 7월 1일부터 외부 노출 갑판 승선원의 구명조끼 착용 의무화가 시행되는 만큼 어업인들이 스스로 안전을 지키는 문화가 현장에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산학연 클러스터 호남권까지”…신보, 전남대에 ‘정책금융’ 정규강의 신설

신용보증기금이 이달부터 전남대학교 경영대학에 정책금융 정규강의 '창업중소기업 금융의 이해' 과목을 정규과정으로 신설해 운영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강의는 지역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대학생들의 정책금융 이해를 높이고 창업·중소기업 금융 분야 실무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신보는 지난해 9월 전남대학교와 'AI융합 창업지원 활성화 및 금융인재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정규강의 개설은 해당 협약의 후속 조치로 올해 1학기부터 본격 추진된다. 강의는 신보 정책금융 전문 교수가 직접 참여하며 △정책금융과 정부 지원제도 △창업기업 이해 △중소기업 금융 생태계 △기업 신용평가 및 재무분석 등 정책금융 전반의 이론과 실무를 다룬다. 또한 금융 현장 실무자 특강과 취업 멘토링, 직무 소개 등을 병행해 학생들의 진로 탐색과 취업 역량 강화도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신보는 2024년 영남대를 시작으로 지난해 중앙대와 충남대에 정책금융 정규강의를 추가 개설했으며, 올해 전남대에도 강좌를 신설해 수도권은 물론 영남·충청·호남을 잇는 전국 교육 거점 확보가 가능해졌다. 신보 관계자는 “정규강의를 통해 학생들이 창업 및 정책금융의 실무를 깊이 있게 이해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신보는 미래 금융인재 양성과 지역특화 기업 창업지원을 위해 산학연 학술 클러스터 협약대학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디지털자산기본법 통합안 임박...하나금융, 서클-크립토닷컴과 ‘동맹’

디지털자산기본법(가상자산 2단계법)이 조만간 윤곽을 드러내는 가운데 하나금융지주가 글로벌 디지털자산 사업자인 서클, 크립토닷컴과 동맹을 맺고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추진한다. 5일 하나금융지주에 따르면 하나금융 계열사인 하나카드는 이달부터 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인 서클 계열사, 글로벌 디지털자산 사업자 크립토닷컴과의 협업을 통해 방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국내 결제 마케팅을 추진한다. 이번 공동 마케팅의 일환으로 하나카드는 USDC를 보유하거나 충전 이력이 있는 크립토닷컴 비자 카드를 소지한 외국인 손님이 국내 가맹점에서 결제할 경우, 결제금액의 5%를 Cronos 생태계의 네이티브 토큰인 CRO로 돌려주는 캐시백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외국인 손님에게 디지털 자산 결제 경험을 제공하고, 국내 주요 가맹점을 중심으로 새로운 결제 수요를 발굴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 카드 결제 인프라 내 디지털 자산 연계 결제의 실질적 효용과 수요를 점검하고 글로벌 디지털 금융 생태계와의 연계를 통해 디지털 혁신 전략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앞서, 하나카드는 지난해 12월 서클(Circle)과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해당 협약을 기반으로 USDC 결제‧매입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을 추진하기로 했다. 앞으로도 하나금융은 그룹 차원의 전사적인 협력을 통해 글로벌 디지털자산 생태계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국내 결제 인프라와의 접점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하나금융이 글로벌 디지털자산 생태계에 힘을 쏟는 것은 디지털자산기본법 2단계 입법이 임박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더불어민주당 디지털자산 특위(TF)는 이달 중 디지털자산기본법 정부여당안을 확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기본법 추진에 앞서 하나금융이 글로벌 사업자들과 손잡고 디지털자산 생태계를 주도한다는 복안이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1월 말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그룹의 새로운 성장 기회를 스테이블코인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협업해 코인의 활용처를 확보하고, 발행부터 유통, 사용, 환류로 이어지는 하나의 완결된 생태계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향후 글로벌 디지털자산 사업자와의 협력의 폭을 넓혀가는 과정"이라며 “앞으로도 하나금융은 스테이블코인의 제도화 이후 유통과 사용으로 이어지는 전 과정을 고려한 다양한 활용사례 발굴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패밀리 룩’ 트렌드에…패션업계 숨은 큰손 ‘키즈’ 부상

패션업계에서 '키즈 소비자'가 숨은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아부터 미취학 아동까지 키즈를 위한 제품은 부모가 구매 결정권을 쥐고 있는 만큼, 3040세대 젊은 부모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얻은 성인 패션 브랜드들이 부모의 취향에 맞춰 자녀까지 공략하는 전략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 LF의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는 지난 2025년 가을·겨울(F/W) 시즌을 기점으로 키즈 라인업을 론칭했다. 3040세대 부모 소비자의 탄탄한 지지를 기반으로 키즈 카테고리를 신설해 가족 구성원 모두를 위한 패밀리 브랜드로의 확장 전략 실행을 본격화했다. 기존 타 브랜드의 키즈 라인과 가장 큰 차별화는 성인 남녀 컬렉션의 디자인 방향과 감성을 그대로 담았다는 점이다. 키즈 제품이라고 해서 과도하게 귀여움을 강조한 디자인을 고집하지 않았다. 성인 브랜드로서 보여준 고유의 분위기를 헤치지 않으면서 제품 소재와 디자인을 유사하게 기획해 통일감을 유지했다. 헤지스와 마찬가지로 30대부터 40대까지 부모 세대에게 인기가 높은 세터도 아이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성인 제품을 재해석했다. 키즈 라인이 성인 라인과 자연스럽게 연계되도록 후드 집업, 스웨트 팬츠, 크루넥 카디건 등을 동일하게 출시했다. 컬러도 명도와 채도의 힘을 빼고 편안함을 강조한 베이지, 화이트 등 뉴트럴 톤을 주로 사용했다. 대신 아이들의 활동성을 고려해 편안한 핏의 소재와 과하지 않은 디자인으로 완성했다. MLB키즈는 '영유아 소비자'까지 주요 소비층으로 포함했다. 기존 키즈 카테고리를 영유아 라인으로 넓혀 신규 캐릭터 라인 '메가베어 프렌즈'을 선보였다. 연령층이 낮아진 만큼 이전의 키즈 라인보다 디자인과 실용적인 기능성을 강화했다. 귀여운 그래픽, 편안한 착용감, 신축성과 형태 회복력이 높고 빠른 거조 기능을 갖춘 친환경 소재를 사용했다. 그동안 키즈 시장에서 '터줏대감' 역할을 해온 스파오키즈, 탑텐키즈, 폴햄키즈 그리고 '신흥강자' 무신사 스탠다드 키즈는 현재 입지를 수성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성인 의류에서 출발한 경우 상대적으로 고가의 가격대가 형성돼 있어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는 합리적인 소비를 우선으로 경쟁력을 강화한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탑텐키즈는 '10살의 포텐(TEN)셜' 캠페인을 전개해 '아이에게도, 부모에게도 좋은 옷'을 선사한다는 브랜드 철학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올 1월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초대형 복합 시설 원그로브에 신규 매장을 오픈하며 키즈 제품을 단독 공간으로 구성했다. 해당 지역은 대규모 주거 단지가 밀집해 신혼부부 등이 많은 특징을 반영해 키즈 상품군의 대폭 넓혔다. 한 키즈 브랜드 관계자는 “키즈 제품은 부모가 구매 결정권자이기 때문에 이들의 취향이나 현재 트렌드를 배제할 수 없다. 과거에 비해 유아스러운 디자인을 선호하는 비율이 현저히 줄었다"며 “부모 소비자를 공략함으로써 자연스럽게 키즈 라인으로까지 구매가 이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동대문엽기떡볶이, ‘용기내챌린지’로 일회용 포장재 감축 캠페인 2년째 이어가

대한민국 대표 떡볶이 브랜드 동대문엽기떡볶이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다회용기 사용을 장려하기 위한 친환경 정기캠페인 '용기내챌린지'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캠페인은 외식 및 포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회용 쓰레기를 줄이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용기내챌린지'는 고객이 개인 다회용기를 지참해 엽기떡볶이를 포장한 뒤, 이벤트 응모폼 제출과 SNS 인증을 통해 참여하는 방식이다. 참여자는 포장 후 후기와 인증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고, 필수 해시태그인 #엽떡 #엽기떡볶이 #용기내챌린지 #엽떡용기단을 포함해 응모하면 된다. 캠페인은 매월 1일부터 말일까지 지역 제한 없이 운영된다. 참여 고객 중 매월 100명을 선정해 엽기떡볶이 14,000원 쿠폰과 글라스락 용기를 제공하며, 당첨자는 익월 5일 발표된다. 정기적으로 운영되는 캠페인으로, 고객이 일상 속에서 지속적으로 친환경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동대문엽기떡볶이의 '용기내챌린지'는 2024년부터 정기적인 친환경 활동으로 꾸준히 운영되고 있다. 캠페인 참여 방법과 세부 내용은 동대문엽기떡볶이 공식 홈페이지와 엽기떡볶이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동대문엽기떡볶이 관계자는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자는 취지에서 캠페인을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회용기 사용을 장려하는 활동을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호르무즈해협 긴장 고조, 미국산 에너지 수입 확대로 이어진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중동보다 미국의 석유와 가스 판매가 늘어나는 등 국제 에너지 공급망과 에너지 지정학 구도에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5일 외신 및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에 피격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실제로도 통과하는 선박에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에브라힘 자바리 장군은 “호르무즈 해협은 이제 폐쇄됐다"며 “해협 통과를 시도하는 모든 선박을 침몰시키고 단 한 방울의 석유도 수출되지 못하게 막아 국제 유가를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게 만들겠다"고 경고했다. 혁명수비대는 지금까지 10척의 선박을 공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 UAE, 쿠웨이트, 카타르, 이라크 등 중동 주요 산유국들의 수출물량이 드나드는 해상로이다. 세계 원유와 가스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한다. 이 지역의 봉쇄가 장기화되면 국제 에너지 시장 변동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기적인 공급 위기에 그치지 않고 세계 에너지시장 판도 변화를 불러 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이 장기화될 수 있으며, 종전이 이뤄지더라도 이란을 36년간 독재 통치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미군 공습으로 사망하면서, 내부적으로 권력 싸움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강경파 군부가 해협 선박을 상시적으로 위협할 수 있다. 그동안은 미군이 중동 함대 파견으로 질서를 유지시켰지만, 셰일석유를 확보한 이후부터 더 이상은 파견 함대가 필요 없게 됐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미국산 석유와 LNG의 시장 영향력이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한다. 실제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에너지 시장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이미 나타난 바 있다. 미국 에너지 전문 연구기관 IEEFA(Institute for Energy Economics and Financial Analysis)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의 LNG 수입에서 미국산 비중은 2021년 약 25% 수준에서 2024년 약 45%까지 상승했으며, 2025년에는 55~60% 수준까지 확대된 것으로 집계된다. 수입 물량 기준으로 보면 변화는 더욱 뚜렷하다. EU의 미국산 LNG 수입은 2021년 약 21bcm(210억㎥) 수준에서 2025년에는 약 81bcm으로 네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공급 측면에서도 미국의 영향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미국은 셰일가스 생산 확대를 기반으로 LNG 수출 능력을 급격히 늘리며 현재 세계 최대 LNG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2024년 미국 LNG 수출은 하루 평균 약 12.2Bcf 수준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큰 공급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중동 LNG의 상당 물량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구조인 만큼 해협 긴장이 고조될 경우 공급 안정성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미국산 LNG의 상대적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지정학적 위기가 발생할 때 공급 안정성이 높은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패턴이 반복돼 왔다고 보고 있다. 이번 사태로 실제 미국산 에너지 수입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전체 원유 수입량의 20~25%를 차지하는 중동산을 대체해 일부를 미국산으로 대체해 공급 안정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정부와의 관세 협상과도 맞닿아 있다. 인도네시아는 미국과 관세 협상을 통해 총 15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에너지를 구매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한국 역시 LNG 도입선 다변화와 가스 비축 확대, 전원 믹스 차원의 리스크 관리 전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정부는 유가 상승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유가가 잠시 높아질 수 있지만 이 일이 끝나면 다시 떨어질 것이며 이전보다 더 낮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의 또 다른 배경으로 미국의 에너지 지정학 전략을 거론하는 시각도 있다. 중동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중동산 원유와 가스 공급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미국산 에너지 수출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은 최근 베네수엘라산 원유 확보 움직임을 보이는 등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재편에 적극 나서고 있다. 따라서 이번 중동 사태가 장기적으로 미국산 석유와 LNG의 시장 영향력을 확대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질수록 상대적으로 정치적 안정성이 높은 미국산 에너지의 경쟁력이 부각되는 구조가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LNG 시장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이미 나타난 바 있다. 유럽연합(EU)의 LNG 수입 가운데 미국산 비중은 2021년 약 26% 수준에서 2025년에는 62% 이상으로 확대됐다. 실제 시장에서는 지정학적 위기가 발생할 경우 공급 안정성이 높은 지역의 에너지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는 패턴이 반복됐다. 특히 가스 시장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미국은 최근 LNG 수출 능력을 빠르게 확대하며 세계 최대 LNG 수출국으로 부상한 반면, 카타르 등 중동 LNG의 상당 물량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야 하는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해협 긴장이 고조될수록 중동 LNG는 공급 리스크가 커지고, 상대적으로 운송 경로가 안정적인 미국산 LNG의 매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여기에 미국 LNG는 목적지 변경이 가능한 계약 구조(destination flexibility)와 허브 가격 연동 방식 등 거래 유연성이 높은 특징을 갖고 있어 위기 상황에서 구매자들이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구조적 특성 때문에 중동 지정학 리스크가 확대될수록 미국산 가스의 시장 영향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미국이 일부러 에너지 판매를 위해 위기를 조성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이러한 상황이 미국 국내 정치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중동 긴장이 장기화되면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 역시 물가 부담이라는 정치적 리스크를 안게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한 중동 분쟁을 넘어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재편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건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정학 리스크가 상수가 된 상황에서 각국의 에너지 전략과 공급망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트럼프 ‘SMR 확대’에 속도…美 테라파워 차세대 원전 첫 승인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설립한 원전 기업 테라파워가 미국에서 차세대 원전 건설 승인을 처음으로 받았다. 인공지능(AI) 패권 확보를 위해 원전 발전용량을 확대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정책의 일환으로, 이를 계기로 미국에서 소형모듈원자로(SMR) 시대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온다. 테라파워가 SK이노베이션, 한국수력원자력 등과 동맹 관계를 구축한 만큼 한·미 원자력 협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는 미국 와이오밍주(州)에 들어설 테라파워의 상업용 345메가와트(MW)급 '나트륨 원자로' 건설을 승인했다. NRC가 상업용 원전 건설을 승인한 것은 약 10년 만에 처음이며, 비(非)경수로형 원전에 대한 승인으로는 40여 년 만이다. 테라파워는 2024년 원자로를 제외한 설비 구축을 시작했으며, 이번 승인으로 원자로 착공이 공식 허가된 것이다. 호 니에 NRC 위원장은 “이번 결정은 미국의 첨단 원전에 있어 역사적인 진전"이라며 “엄격하고 독립적인 안전 심사를 바탕으로 시의적절하고 예측 가능한 결정을 내리겠다는 우리의 의지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크리스 레베스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내고 “미국 원전 산업에 역사적인 날"이라고 밝혔다. 테라파워의 원자로는 냉각재로 물이 아닌 액체 나트륨을 사용한다. 액체 나트륨은 끓는 점이 880℃로 물(100℃)보다 높아 더 많은 열을 흡수하면서 발전 출력을 높일 수 있다. 이 원자로는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결합한 설계를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전력 수요에 따라 발전량을 조절할 수 있어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NRC는 ESS와 합칠 경우 나트륨 원자로의 발전용량이 최대 500MW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라파워는 앞으로 몇 주 안에 원자로 건설을 시작할 계획이며, 2027년 말 또는 2028년 초에 원전 운영 허가 신청서를 NRC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 원전은 2031년 상업 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NRC 승인 결정은 자국 원자력 산업 육성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 정책과도 맞물린다. 트럼프 행정부는 AI 데이터센터 확산 등으로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해결할 유력한 수단으로 원자력 발전을 강조해 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원자력 산업 육성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해당 조치에는 신규 원전 인허가 기간을 최대 18개월로 단축하는 등 규제 완화를 통해 원자력 발전 용량을 2050년까지 400기가와트(GW)로 현재의 4배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NRC는 테라파워 원자로 설계에 대한 기술 검토를 18개월 안에 마쳤다고 설명했다. 테라파워는 이번 승인을 계기로 SMR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레베스크 CEO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2035년까지 해외에 10기 이상의 SMR을 공급할 계획"이라며 “10번째 SMR 건설 비용이 첫 번째 원전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SMR은 발전 용량이 500MW 이하인 소형 원전으로, 기존 대형 원전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안전성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모듈 방식으로 제작되는 구조 덕분에 건설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전력 수요 변화에 맞춰 단계적인 증설이 가능한다는 장점도 있다. 미국 과학매체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은 “미국에서 마지막으로 건설된 두 기의 대형 원자로는 총 건설 비용이 350억달러에 달했고 예산과 공사 일정 모두 크게 초과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테라파워의 상업용 SMR이 처음으로 승인됨에 따라 국내 기업들과의 협력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SK와 함께 지난 2022년 8월 테라파워에 투자해 2대 주주에 올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하고 있는 테라파워 지분 일부를 양도받았다. SK이노베이션, 테라파워, 한수원은 글로벌 SMR 공급망 확대를 위한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HD현대와 두산에너빌리티 역시 테라파워와 협력 관계를 구축한 상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일상화된 ‘동시다발’ 극한 기상, 세계 경제 구조적 리스크로 등장

지난 2022년 여름 유럽 전역과 중국 양쯔강 유역, 북미 중부에서 사상적인 폭염이 거의 동시에 발생했다. 유럽에서는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원자력발전소 냉각수 부족 문제가 불거졌고, 중국에서는 강수량 감소로 수력발전량이 급감해 제조업 생산 차질이 이어졌다. 미국 중부 역시 고온과 가뭄의 영향으로 농작물 피해가 커지고 물류 차질이 겹쳤다. 2023~2024년에는 가뭄이 세계 곳곳에 피해를 입혔다. 이 시기 파나마 운하는 수위가 크게 낮아졌고, 미국 미시시피강도 수량이 크게 줄었다. 유럽 주요 내륙 수로에서도 가뭄이 동시에 나타났다. 개별적으로 보면 각 지역의 폭염과 가뭄 문제에 불과하지만, 이러한 현상이 같은 시기에 발생하면서 글로벌 해운과 곡물, 에너지 물류가 한꺼번에 흔들렸다. 동시다발 극한 기상 사례다. 기후 변화가 만들어내는 폭염·홍수 등의 재난은 더 이상 특정 지역, 특정 국가의 피해로 그치지 않는다. 전 세계 여러 지역에서 극단적 기상 현상이 동시에 발생해 글로벌 경제의 안정성을 근본부터 흔드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이른바 '공간적 복합 극한 현상'이라는 새로운 단계의 위험이다. 스위스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교(ETH Zurich)의 대기·기후과학 연구팀은 최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러한 동시다발적 기상이변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기후 위기는 이제 '환경 문제'가 아니라 '세계 경제의 구조적 리스크'"라고 강조한다. ◇재난이 겹칠수록 경제 충격은 증폭된다 연구팀이 주목한 핵심 개념은 '공간적 복합 극한 현상(spatially compounding climate extremes)'이다. 이는 폭염·폭우·가뭄·수자원부족과 같은 극단적 기상 현상이 서로 다른 지역에서 같은 해, 혹은 같은 시기에 동시에 발생하는 현상을 뜻한다. 과거에는 특정 지역에서 발생한 재난의 경제적 충격이 비교적 국지적으로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오늘날 세계 경제는 무역과 금융, 에너지·식량 공급망으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그 결과 여러 생산·물류 거점이 동시에 타격을 받을 경우 충격은 단순히 “몇 곳이 더 피해를 입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연구팀은 이를 계통적 위험(systemic risk)이라고 설명한다. 즉, 개별 피해의 합을 훨씬 뛰어넘는 규모의 경제적 충격이 연쇄적으로 발생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전 세계 주요 곡창지대에서 동시에 가뭄이 발생하는 상황이다. 여러 국가에서 동시에 발생한 농업 생산 감소는 국제 곡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식량 수입국의 물가 불안, 사회적 갈등, 정치적 불안정으로 확산된다. 단일 기상이변이 아니라 동시다발적 재난이 문제의 본질이라는 점이 분명해진다. ◇숫자가 말해주는 현실: 기후 재난과 GDP 손실 논문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기상 재해로 인한 전 세계 평균 국내총생산(GDP) 손실은 연간 약 0.14% 수준이었다. 이 수치만 놓고 보면 상대적으로 작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이미 발생한 피해만을 기준으로 한 값이다. 미래 전망은 전혀 다르다. 연구팀은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3°C 상승할 경우 전 세계 경제가 입을 누적 손실이 글로벌 GDP의 약 10%에 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저위도·저소득 국가에서는 손실 규모가 최대 17%까지 확대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현실적인 온실가스 배출 경로로 평가되는 시나리오(SSP2-4.5)를 기준으로, 21세기 중반(2041~2060년)에 추가로 위험에 노출되는 경제 규모는 ▶폭염: 약 93조 달러(전 세계 GDP의 약 37%) ▶토양 수분 가뭄: 약 20조 달러(GDP의 약 5%) ▶폭우·홍수: 약 16조 달러(GDP의 약 4.5%) ▶수자원 부족: 약 17조 달러(GDP의 약 3.7%) 등이다. 이 수치는 '실제 손실액'이 아니라, 기상이변에 노출되는 경제 활동의 규모를 의미한다. 하지만 연구팀은 “노출 규모가 커질수록 실제 피해가 발생할 확률과 피해 강도 역시 크게 증가한다"고 지적한다. 기상이변에 영향을 받는 경제 활동의 범위가 넓어질수록, 실제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한 번 피해가 발생했을 때 입는 손실의 크기 또한 훨씬 커진다는 뜻이다. ◇기온 상승 폭 크면 경제적 위험 더욱 가팔라져 연구팀 분석에 따르면, 기온 상승이 2°C를 넘어설 경우 경제적 위험은 '선형적으로' 증가하지 않는다. 즉, 1°C에서 2°C로 갈 때보다 2°C에서 3°C로 갈 때 위험 증가 속도가 훨씬 가파르다. 극단적 기상 현상의 동시 발생 확률이 비선형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폭염·가뭄·폭우가 각각 더 자주 발생할 뿐 아니라, 서로 다른 지역에서 동시에 나타날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진다. 그 결과 공급망·금융·보험 시스템이 동시에 압박을 받게 되고, 복구 비용과 경제적 손실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공간적 복합 극한 현상의 가장 위험한 특징은 공급망을 통해 충격이 확산된다는 점이다. 한 지역에서 폭우로 공장이 멈추고, 다른 대륙에서는 가뭄으로 항만과 내륙 수로가 마비되는 일이 동시에 발생하면, 기업들은 대체 공급처를 찾지 못한 채 생산을 중단하게 된다. 연구진은 이를 “동시 충격에 따른 연쇄 붕괴 효과"로 설명한다. 이 과정에서 국가 간 격차도 극명해진다. 저소득 국가는 단일 기상 재해만으로도 GDP의 5~30%에 달하는 손실을 입는 사례가 빈번한 반면, 고소득 국가는 대부분 0.1% 미만의 손실에 그친다. 기후 위험 지역에 경제 성장이 집중되고, 그 지역들이 동시에 재난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를 더욱 키운다. ◇폭염은 왜 가난한 사람들에게 더 치명적인가 연구 결과에서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소득 계층 간 피해 격차다. 폭염의 경우 저소득층의 1인당 GDP는 매년 평균 8% 감소하는 반면, 고소득층은 3.5% 감소에 그쳤다. 피해 강도가 두 배 이상 차이 나는 셈이다. 이러한 차이는 단순히 '더 덥기 때문'이 아니다. 저소득 지역일수록 냉방 인프라가 부족하고, 노동 강도가 높은 산업에 종사하는 비중이 크며, 기후 충격 이후 회복을 위한 재정·제도적 여력이 제한적이다. 결국 기후 위기는 기존의 경제적 불평등을 증폭시키는 방향으로 작동한다. 산업별로도 차이가 나는데, 기상이변에 가장 취약한 산업은 ▶가뭄·폭염·폭우에 직접 노출되는 농업·식품 산업 ▶발전용수·냉각수 부족이나 송전망 피해를 볼 수 있는 에너지 산업 ▶글로벌 부품 공급망 차질이 우려되는 제조업 ▶항만·내륙 수로나 철도 마비에 따른 피해가 예상되는 물류·운송업 등이다. 특히 글로벌 가치사슬에 깊이 편입된 산업일수록 한 지역의 피해가 곧바로 세계 전체의 생산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1.5°C 목표는 '환경 구호'가 아니다 연구팀은 파리협정이 제시한 1.5°C 목표를 단순한 환경적 이상이 아니라 경제적 안전선으로 규정한다. 기온 상승을 이 범위 안에 묶을 경우 위험에 노출되는 글로벌 GDP 규모는 크게 줄어든다. 반대로 2°C를 넘어서면 경제적 노출과 복구 비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기후 위기는 이미 세계 경제의 구조를 시험하고 있다"면서 “온실가스 감축과 국제적 리스크 관리 실패는 곧 경제 시스템 전체의 불안정으로 되돌아온다"고 경고한다. 공간적으로 연결된 세계 경제를 지키기 위해서는 철저한 기후 대응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것이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글로벌 재난 리스크 풀링(global catastrophe risk pooling)'을 제안했다. 여러 국가가 공동 기금을 조성하고 대규모 재난 발생 시 자동으로 필요한 재원을 지원하는 구조다. 이는 보험 원리를 국가 단위로 확장한 개념으로, 특정 국가가 재난을 겪을 때 다른 국가들이 위험을 분담하는 방식이다. 다만 연구진은 공간적 복합 극한 현상이 심화할수록 전통적인 '지역 분산' 전략만으로는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러 대륙이 동시에 재난을 겪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순히 기금 조성에 그칠 것이 아니라 기후 상관관계를 고려한 정교한 지역 묶음과 국제 정책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폭염·홍수·가뭄을 동시에 겪을 확률이 낮은 국가들끼리 묶는 방식, 즉 지리 기준이 아니라 '기후 통계' 기준으로 국가 블록을 재설계하고, 이에 맞춰 재난 금융과 공급망, 보험 체계를 공동으로 구축하자는 것이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이번 주말 쌀쌀…내일 오후까지 전국 눈·비

이날 늦은 오후부터 서쪽 지역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해 밤사이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비가 그친 이후 주말까지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겠다. 5일 기상청 예보 브리핑에 따르면 남쪽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수증기가 북상하면서 비구름이 유입되겠다. 5일 밤부터 6일 새벽까지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5~20㎜의 강수량이 예상된다. 남부와 제주도는 주로 비가 내리겠고, 중부 내륙과 산지는 비와 눈이 섞여 내리겠다. 예상 적설량은 서울·인천·경기 남서부 1㎝ 미만, 경기 북부와 남동부 1~5㎝, 강원 산지 5~10㎝, 강원 내륙 3~8㎝, 충북 북부 1~5㎝다. 특히 강원 산지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려 도로교통 안전에 유의해야겠다. 주말인 7~8일에는 대체로 맑겠지만 찬 공기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쌀쌀한 날씨가 나타날 전망이다. 7~8일 서울의 예상 최저기온은 -3℃(도), 최고기온은 6~7도로 예보됐다. 당분간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크게 나타나겠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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