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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보험공사 신임 사장에 김성식 내정...李대통령 사시 동기

김성식 현 법무법인 원 변호사가 예금보험공사 사장에 내정됐다. 서민금융진흥원장 및 신용회복위원장에는 김은경 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발탁됐다. 3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신임 예금보험공사 사장으로 김성식 현 법무법인 원 변호사를 임명 제청했다.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예금보험공사 임원추천위원회 추천과 금융위원장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는 구조다. 1965년생인 김성식 내정자는 1998년 서울대 사법학과를 졸업해 30년 이상 판사와 변호사로 재직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시험 동기(28회)다. 특히 김 내정자는 2020년 이 대통령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관련 혐의 관련 재판에서 법률 대리를 맡았다. 금융위는 “김 내정자는 30년 이상 판사와 변호사로 재직하며 금융회사 관련 자문 및 소송 등 다양한 법률 업무 경험을 축적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내정자는 부실금융기관 지정 및 파산절차, 금융산업 전반에 대한 풍부한 법률기반의 실무경험과 전문지식을 통해 예금보험공사의 주요 업무인 예금보험제도의 법적 안정성을 강화하고, 기금 건전성을 제고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신임 서민금융진흥원장 및 신용회복위원장으로 김은경 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임명 제청했다. 1965년생인 김은경 내정자는 20년간 교수로 재직하며, 다양한 논문을 발표하는 등 뛰어난 연구성과를 이뤘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금융감독원 소비자보호처장으로 재직하며 금융소비자 보호에 기여했다. 금융위는 “학문적 소양과 금융감독 경험을 바탕으로 금융취약계층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지원할 적임자로 판단해 서민금융진흥원장 및 신용회복위원장으로 임명 제청했다"고 설명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보험사 풍향계] 삼성생명, 제42회 전국 초등학교 탁구대회 개최 外

◇ 삼성생명, 제42회 전국 초등학교 탁구대회 개최 삼성생명이 대한탁구협회·한국초등학교탁구연맹과 함께 '제42회 삼성생명배 전국 초등학교 우수선수 초청 왕중왕전 탁구대회를 개최했다. 31일 삼성생명에 따르면 지난 30일부터 이틀간 경기도 용인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는 전국 초등학교 3~5학년 선수 중 상위 랭킹을 기록한 유망주 82명이 참가했다. 각 학년별 남녀 부문으로 경기가 치러지며, 학년별 1위부터 3위까지 총 18명의 선수에게 트로피와 상금이 수여된다. 아울러 우수한 성과를 이끈 지도자 6명에게도 시상금이 지급된다. 삼성생명은 대회 기간 동안 선수단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운영 전반을 지원한다. 왕중왕전은 삼성생명이 1984년부터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이철승 감독을 비롯해 유승민·이상수·조대성 선수 등 세계 무대에서 활약한 국가대표 선수들을 배출하며 '한국 탁구 에이스의 등용문'으로 평가받고 있다. ◇ 교보교육재단, '2025 디지털윤리 문화조성 유공 표창' 수상 교보생명의 공익재단 교보교육재단이 '2025 디지털윤리대전'에서 디지털윤리 교육 및 인식 제고에 기여한 공로로 '디지털윤리 문화조성 유공 표창'(방송미디어통신위원장상)을 수상했다. 청소년과 가족이 디지털 시대 참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체험형 프로그램을 운영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디지털 윤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건전한 디지털 문화 조성에 기여한 기관과 개인을 선정, 디지털윤리 문화조성 유공 표창을 수여하고 있다. 재단은 2023년부터 전국 7개 국립숲체원에서 디지털윤리 가족캠프 '숲e랑'을 운영하고 있다. 숲체험과 함께 가족 대상 디지털윤리 골든벨 프로그램을 진행해 가족간 소통을 증진하고 디지털윤리 의식 함양에 기여했다. 현재까지 총 9회 154가족, 총 590명이 참여해 자연 속에서 디지털 디톡스를 경험하고 디지털윤리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최근에는 생성형 AI 확산에 따른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어린이·청소년 대상 디지털윤리 사업을 한층 강화했다. 서울교육대학교와 공동으로 '어린이 인공지능윤리 토론 캠프'를 개최해 청소년들이 AI의 긍정적·부정적 영향과 사회적 과제를 토론하며 비판적 사고와 윤리의식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왔다. 또한 디지털ESG협의체와 함께 '2025 청소년 AI 윤리 ON!' 캠프를 운영하며 민관 협력의 새로운 디지털윤리 교육모델을 제시했다. 이 캠프는 재단이 직접 기획·개발한 생성형 AI 활용 콘텐츠 제작과 체험형 윤리 교육으로 구성됐고, 7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전국의 청소년 160명과 학부모 50명이 참여했다. ◇ 한화생명, 업계 최초 AI 보안 거버넌스 국제표준 인증 취득 한화생명이 보험업계 최초로 인공지능(AI) 보안 거버넌스 국제표준인 'ISO/IEC 42001' 인증을 취득했다. ISO 42001은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제정한 AI 경영시스템 국제표준으로, AI 제공자·생산자·사용자가 AI의 기획부터 개발·운영·폐기까지 전 생애주기에 걸쳐 체계적인 통제와 책임성을 확보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최고 수준의 인증 제도다. 한화생명은 다이렉트 AI, AI STS, AI 번역 어시스턴트 서비스의 보안성을 강화하게 됐다. AI 서비스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프롬프트 인젝션 등의 공격 및 개인정보보호 등 보안 리스크를 최소화함으로써 고객 신뢰도를 높일 전망이다. AI 서비스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프롬프트 인젝션 등의 공격 및 개인정보보호 등 보안 리스크를 최소화함으로써 고객 신뢰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AI 시스템 도입 전·개발·운영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알고리즘 편향성 △데이터 품질 저하 △보안 취약점 등의 위험을 사전에 식별 및 관리하는 'AI 리스크 관리 체계'와 AI 학습 데이터의 수집·저장·처리 전 과정에서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윤리를 준수하는 'AI 데이터 관리 체계'를 중점적으로 고도화했다. 이창희 한화생명 COE부문장은 “앞으로도 AI 보안과 내부통제를 체계적으로 고도화해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보험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DB생명, 제12기 소비자패널 성과공유회 개최 DB생명이 본점 DB금융센터에서 '제12기 소비자패널 성과공유회'를 개최했다. 서비스 수준을 점검하고 개선과제를 발굴해 상품·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함이다. DB생명은 2015년 소비자패널 도입 이후 올해로 10주년을 맞아 '제2의 소비자중심경영 원년'으로 삼고, '다시 시작하는 경청, 당신의 의견이 우리를 움직입니다' 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소비자 의견을 경영 전반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이번 성과공유회에서는 디지털 전환과 미래 성장 관점에서 소비자 경험을 분석하기 위해 △보이는TM 청약 프로세스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금융취약계층 서비스 점검 등 주요 주제를 중심으로 우수 소비자패널의 제언을 공유했다. 아울러 각 담당 부서별 개선 추진 현황을 보고하며 소비자의 의견이 실제 경영 활동에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김영만 DB생명 대표는 “패널들의 소중한 제안을 바탕으로 2026년에도 한 단계 더 도약하는 DB생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한국IT전문학교 게임개발학과, 정시모집 기간 2026학년도 신입생 선발

2026학년도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12월 29일부터 시작되면서 수험생들의 진로 선택도 본격화되고 있다. 정시모집은 대학과 학과별로 수능 반영 영역과 비율이 달라 모집요강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전형 기간은 내년 1월 5일부터 28일까지이며, 합격자 발표는 2월 2일까지, 등록 기간은 2월 3일부터 5일까지 진행된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IT전문학교(이하 한아전) 게임개발학과는 2026학년도 수험생을 대상으로 정시모집 기간 중 신입생 선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한아전 게임개발학과는 수능 4등급부터 6등급대 수험생을 포함해 고3 수험생, 검정고시 합격자, 고졸자 등을 대상으로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특히 한아전은 수능 및 내신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 전형을 운영하고 있어 성적 부담으로 진로 선택에 고민이 많은 수험생들에게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게임 관련 전공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입학 상담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한아전 관계자는 “정시모집 기간 동안 게임산업 진출을 희망하는 전국의 고3 수험생과 검정고시 합격자 등을 대상으로 맞춤형 입학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며, “수시나 정시 지원 여부와 관계없이 게임 분야에 관심 있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게임기획과는 게임산업 진출을 목표로 한 실무 중심 교육과정을 통해 게임 기획자 양성에 힘쓰고 있다. 게임 개발 교육과정의 공동 연구와 프로젝트 중심 수업을 통해 게임 제작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현장에서 요구되는 다양한 노하우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한아전 게임학과 재학생들은 국내 최대 게임 박람회인 '지스타(G-STAR) 2025'에 직접 제작한 게임 작품을 출품해 업계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와 함께 '2024 글로벌 인디 게임 제작 경진대회'에서는 재학생 팀이 대학부 제작 대상과 대학부 기획 은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두며 교육 경쟁력을 입증했다. 한아전 인서울 게임계열에서는 게임기획, 게임그래픽, 게임프로그래밍 등 세부 전공 선택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컴퓨터공학과, 정보보안학과, 웹툰학과 등 취업 연계성이 높은 이과 계열 학과들도 운영하며 고3 수험생들의 관심과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2026 신년사] 정기선 HD현대 회장 “독보적 기술·두려움 없는 도전으로 ‘우리만의 것’ 만들자”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를 맞아 임직원들에게 “독보적 기술과 두려움 없는 도전을 통해 '우리만의 것'을 만들어 가자"고 주문했다. 특히 정 회장은 그룹의 핵심 축인 조선과 건설기계 부문의 계열사 간 합병을 포함한 고강도 사업 재편을 예고하며 강력한 혁신 의지를 드러냈다. 31일 정기선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붉은 말의 해'로, 말(馬)이 상징하는 끈기와 활력처럼 임직원 모두 열정과 에너지가 넘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며 새해 인사를 전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성과에 대해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조선과 전력기기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에 힘입어 국내 기업 중 5번째로 시가 총액 '100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며 “세계 최초 선박 인도 5000척이라는 기념비적 기록을 달성하고 인공 지능(AI)·소형 모듈 원자로(SMR)·연료 전지 등 신사업 투자를 이어가며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임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하지만 올해 경영 환경에 대해서는 '안갯속'이라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정 회장은 미국의 관세 확대 움직임에 따른 보호 무역주의 회귀와 중국발 공급 과잉 문제를 주요 리스크로 꼽았다. 특히 중국 기업들의 추격에 대해 강한 경계심을 나타냈다. 정 회장은 “중국 기업들은 향상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으로 글로벌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며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는 조선 분야에서도 중국은 수주량 등 양적 측면에서 이미 우리를 앞섰고, 품질과 기술력 등 질적 측면에서도 거센 추격을 이어가고 있다"고 냉철하게 진단했다.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정 회장은 △시장이 인정하는 독보적인 기술 확보 △두려움 없는 도전 △건강한 조직 문화 구축 등 세 가지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우선 기술 측면에서는 '초격차' 유지를 강조했다. 정 회장은 “최근 인도한 선박들이 중국 대비 연비가 20% 이상 뛰어나고, HD현대건설기계의 신모델이 유럽 시장에서 호평받는 등 기술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기술 우위는 영원하지 않기에 과감한 혁신으로 품질·성능·비용을 개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AI·자율 운항·연료 전지·SMR·해상 풍력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서의 원천 기술 조기 확보와 상용화를 주문했다. 특히 정 회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그룹 내 대규모 구조 개편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정 회장은 '두려움 없는 도전'을 강조하며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 HD현대건설기계-HD현대인프라코어 간 합병과 석유화학 사업 재편·디지털 조선소 전환·해외 조선소 확장 등 우리 앞에는 두려움 없는 도전을 필요로 하는 일들이 너무 많다"고 언급했다. 이는 그룹의 주력인 조선과 건설기계 부문에서 계열사 간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석화 부문의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최고경영자가 직접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과거 백사장에 조선소를 세우고 사우디 주베일 항만 공사를 성공시켰던 HD현대 특유의 DNA를 언급하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반드시 해내고야 마는 정신으로 난관을 돌파하자"고 독려했다. 마지막으로 정 회장은 '건강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 소통과 안전을 강조했다. 성과를 창출하면서도 구성원이 몰입하고 성장할 수 있는 문화를 주문하며, 리더들에게는 공정한 판단과 경청을 요구했다. 또한 그룹의 핵심 가치인 '안전'과 관련해 “가장 안전한 일터가 되지 않는다면 혁신과 도전의 노력은 물거품이 될 것"이라며 임직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정기선 회장은 끝으로 “위험을 감수해서라도 도전해볼 가치가 있는 일이라면 주저 없이 실행하는 문화를 만들겠다"며 “임직원 여러분도 조직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퓨처 빌더(Future Builder)'가 되어 달라"고 덧붙였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아듀2025_증시] 코스피·코스닥, 연초比 ‘76·37% ↑’…‘글로벌 최고’

2025년 국내 증시는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30일을 기점으로 유의미한 기록을 남겼다. 코스피는 4214.17, 코스닥은 925.47로 거래를 마쳤다. 연초 대비 각각 75.6%, 36.5% 상승한 것이다. 올 하반기 코스피는 연중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했고, 코스닥 역시 시가총액 500조원을 넘어섰다. 단기 반등이 아닌 구조적 상승 흐름이었다는 점에서 2025년 증시는 이전과 다른 국면을 열었다는 평가다. 연초 국내 증시는 순탄치 않았다. 정치적 불안정성과 미국 상호관세 우려가 겹치며 코스피지수는 4월9일 2293까지 밀리며 연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6월 정권 교체 이후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되자 분위기가 빠르게 반전됐다. 주주가치 제고와 불공정거래 근절을 핵심으로 한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이 본격화되며 투자심리가 회복됐고, 반도체 업황 개선이 맞물리며 상승세로 전환됐다. 10월27일에는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2.57% 오른 4042.83에 마감하며 역사상 처음으로 장중·종가 기준 모두 4000선을 넘어섰다. 6월 3000선을 회복한 이후 불과 다섯 달 만에 1000포인트를 추가로 끌어올린 셈이다. 연말 종가(4214.17) 기준으로 보면, 연초 대비 연말 상승률이 20개국(G20)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이같은 코스피 상승에 힘입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사상 처음으로 3000조원을 돌파하며 시장 규모 자체가 한 단계 확장됐다. 수급을 보면 코스피 시장에서 연간 기준으로 외국인은 9조, 개인은 19조7000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18조2000억원, 기타법인은 10조5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상승 국면만 놓고 보면 외국인의 역할이 두드러졌다. 외국인은 5월부터 10월까지(8월 제외) 19조5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연간 기준 수치는 순매도였지만, 핵심 구간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방향성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코스닥은 성격이 달랐다. 개인이 9조1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을 주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조1000억원, 7000억원을 순매도했다. 2025년 코스피 상승은 상법 개정 등 제도 개선, 실적 모멘텀, 대외 환경 안정세가 맞물린 구조적 리레이팅으로 요약된다. 정부는 상법 개정을 통해 이사회와 임원진의 충실의무를 '회사'에서 '모든 주주'로 확대했고, 최대주주의 감사위원 선임 의결권을 3%로 제한했다. 독립이사 요건 강화, 전자주주총회 확대, 누적투표제와 감사 선임 분리 의무화 등도 포함됐다. 그동안 논란이 컸던 계열사 합병이나 분할, 오너 중심 의사결정 구조에 제도적 제동이 걸리면서 시장 신뢰가 회복됐다. 법안 통과 직후 코스피가 하루 만에 2% 넘게 급등했고, 글로벌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되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가 부각됐다. 여기에 반도체 초호황과 조선·방산·원전(조방원) 산업의 경쟁력 강화가 실질적인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글로벌 금리 인하 기조 속에서 유동성 환경이 개선된 점도 지수 레벨 상향을 뒷받침했다. 실제로 2025년 코스피 전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기계·장비, 전기·전자, 전기·가스, 증권 업종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닥은 활성화 정책 기대와 AI발 반도체 업황 호조가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하반기 들어 거래대금이 빠르게 회복되며 4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12조7000억원으로 연평균 대비 51.2% 증가했다. 글로벌 관점에서 보면 2025년 증시는 상반기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변수, 하반기에는 AI 투자 랠리가 지배했다고 볼 수 있다. iM증권은 2026년을 여는 질문으로 이 두 축이 어떻게 변화할지를 제시한다. 내년 트럼프 리더십은 지난 10년간 이어진 정치 리더십 이후의 질서를 준비하는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AI 투자 역시 미국 경제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다. 기대를 받지만 수익화 지연과 비용 증가, 자산 버블, 전력 부족 등 구조적 과제가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 AI 관련 산업과 비관련 산업 간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크레딧 리스크와 인플레이션 재점화 가능성, 연준의 정책 선택이 시험대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에서 AI 관련 산업과 그렇지 않은 산업 간 양극화가 점차 심해지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산업 간 양극화가 언제까지 유지 가능할 것인지, AI 투자 열기에서 소외된 부문이나 AI 투자 관련 부문의 크레딧 리스크 부각, 인플레이션 재발 가능성과 연준의 선택 등이 새로운 과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보릿고개 넘는 LPG업계, 2027년 대반등 노린다

LPG업계가 파격적인 가격 할인에도 불구하고 수송시장 반응은 냉담하다. LPG차량 보급대수는 올해 4월 이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LPG업계는 2027년 대반등을 노리고 있다. 고성능 LPG하이브리드 신차 출시로 다시 한번 LPG차 돌풍을 일으키고, 상용 디젤차 대체시장까지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31일 가스업계에 따르면 LPG 수입사인 SK가스와 E1은 내년 1월 국내 LPG 충전소 판매가격을 동결키로 했다. 이로써 현재 리터당 1000원 내외 수준이 1월에도 유지될 예정이다. LPG 충전소 가격은 올해 5월부터 한번도 오른 적이 없다. 연속으로 하락 내지는 동결됐다. 전국 평균가격은 5월 리터당 1089원에서 현재 1000원 수준을 보이고 있다. 가격 하락요인인 국제가격(사우디 판매가격(CP)) 하락 측면도 있지만, 반대로 가격 상승요인인 환율 급등 측면도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 현상이다. 이는 LPG업계의 전략으로 분석된다. 전략적으로 가격을 낮춰 타 연료보다 LPG의 경쟁력을 높인 것이다. 사실 최근 LPG산업은 위기를 맞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통계에 따르면 올해 1~11월 국내 LPG 소비량은 1억1799만배럴로, 전년보다 6.6% 감소했다. 종류별로 보면 올해 프로판 소비량은 7615.4만배럴로 전년보다 10.3% 감소했고, 부탄 소비량은 4183.5만배럴로 전년보다 1% 감소했다. 프로판은 난방용도 있지만 주로 석유화학 원료로 사용되는데, 석유화학산업의 불황 영향으로 분석된다. 부탄은 주로 자동차연료로 사용되는데 LPG차 보급대수 감소 영향으로 분석된다. 에너지경제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LPG차 보급대수는 올해 4월 185만1000대를 정점으로 이후 계속 감소해 10월 기준 184만2000대 수준을 보이고 있다. LPG업계 관계자는 “LPG 1톤트럭 판매에 기대를 걸었으나 경기 부진으로 예상보다 판매가 적은 상태고, 여기에 전기택시까지 늘고 있다"며 “무엇보다 기존 LPG 승용차의 수명이 다한 상태에서 신차 모델이 나오지 않아 승용차 부문에서 보급대수가 많이 감소하고 있는 상태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2026년은 LPG업계에 보릿고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2027년에는 대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2019년 르노에서 QM6 LPG 모델이 나오면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듯이, 2027년에도 르노에서 그랑콜레오스의 풀체인지 버전으로 LPG하이브리드 모델이 나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기술개발은 완료됐고, 이를 기반으로 올해 9월 대한LPG협회와 르노코리아가 'LPDi 하이브리드 자동차 양산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차량 제작에 들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LPG하이브리드 신차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다. 시험 주행 결과 출력 등 성능은 휘발유차와 거의 같으면서도 연비는 더욱 개선돼 경제성이 극대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그랑콜레오스 풀체인지 버전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디자인면에서도 우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연간 2만대가량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차는 북미의 엄격한 배출가스 규제인 SULEV30(Super Ultra Low Emission Vehicle) 기준도 만족하고 있다. 여기에 2027년에는 경기 호전으로 LPG 1톤트럭 판매가 다시 늘고, 스타리아 등 LPG 상용차 판매도 늘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또한 2026년 석유화학산업의 구조조정 완료와 세계 경기 호전에 힘입어 2027년 석유화학 원료용 판매도 늘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개구리가 점프를 위해 움츠리듯, 2026년은 어렵겠지만, 2027년 대반등을 위해 철저히 준비하는 한해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한진 ‘물류 혁신’의 힘…실적·재무 모두 잡았다

㈜한진이 대전 스마트 메가허브 터미널 가동과 글로벌 물류 거점 확대라는 '승부수'를 통해 실적 턴어라운드와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핵심 사업의 운영 효율화가 이익 증가로 이어지고,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현금 흐름이 개선되는 '내실 경영'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신용평가사도 ㈜한진의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 조정하며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31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한진은 택배와 글로벌 부문을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2024년 초 개장한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 터미널은 택배 사업 수익성 개선의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한진은 총 2850억 원을 투입해 구축한 대전 메가 허브를 통해 전국의 택배 물량을 집결시킨 후 분산하는 '허브 앤 스포크(Hub & Spoke)' 체계를 완성했다. 이 터미널은 하루 120만 박스를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인공 지능(AI) 형상 인식 분류기와 3D 자동 스캐너 등 최첨단 자동화 설비를 갖춰 분류 정확도를 높이고 운영 원가를 획기적으로 절감했다. 그 결과 ㈜한진의 2025년 3분기 누적 택배 부문 영업이익은 104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58억 원 대비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글로벌 부문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전자상거래(C-커머스)발 물량 급증과 K-브랜드 수출 확대에 발맞춘 선제적 투자가 적중했다. ㈜한진은 인천공항 GDC(Global Distribution Center)의 특송 통관 처리 능력을 월 110만 건에서 220만 건으로 2배 확대해 밀려드는 직구 물량을 소화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현지 풀필먼트 센터 자동화와 지난 12월 15일 개소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유럽 풀필먼트 센터 등 해외 거점 확장이 더해지며 이익 창출력이 강화됐다. 이에 힘입어 글로벌 부문의 2025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3% 급증하며 전사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물류 부문은 부산 신항 소재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HJNC)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글로벌 7위 물동량을 보유한 부산항의 입지 조건과 2만4000TEU급 초대형 선박 접안 능력을 앞세워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전사 실적의 하방을 지지하고 있다. ㈜한진의 경영 기조가 '외형 확장'에서 '내실 다지기'로 전환되면서 재무 건전성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핵심은 대규모 투자의 종료와 현금흐름의 개선이다.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대전 메가 허브 구축 등에 연평균 약 1700억 원의 자본적 지출(CAPEX)을 집행했던 ㈜한진은 핵심 인프라가 완공된 이후 연간 투자 규모를 900억 원 수준으로 대폭 줄였다. 투자 부담이 줄어든 반면 영업으로 벌어들이는 현금은 늘어나면서 외부 차입 없이 자체적인 영업 현금 창출력으로 빚을 갚을 수 있는 잉여 현금 흐름(FCF) 흑자 구조가 정착되고 있다. ㈜한진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보유 중인 상장 주식과 지방 거점 부지 등 유휴 자산 매각을 통해 차입금을 추가로 상환할 계획이다. 과거 부산 범일동 부지 매각으로 3000억 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해 재무 구조를 개선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비핵심 자산을 유동화해 재무 체력을 더욱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시장의 평가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2월 29일 수시평가에서 ㈜한진의 무보증 사채 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 조정하며 신용 등급은 BBB+를 유지했다. '긍정적' 전망은 향후 6개월에서 2년 내에 실제 신용 등급이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택배와 글로벌 부문의 운영 효율성 제고로 영업이익이 구조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대규모 투자가 일단락됨에 따라 잉여 현금 흐름이 확대되고 재무 부담이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이라고 평가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한신평은 ㈜한진의 순차입금/상각전 영업이익(EBITDA) 지표가 2022년 6.4배에서 2027년 5.1배까지 낮아지고, 이자 보상 능력을 나타내는 EBITDA/이자 비용 지표는 같은 기간 2.6배에서 3.0배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미·중 통상 정책 변화에 따른 물동량 변동성은 리스크 요인이다. ㈜한진은 2027년까지 중량물 운송을 위한 신조선 도입 등 잔여 투자를 마무리하고, 고부가가치 화물 유치를 통해 대외 변수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10·15 대책 ‘통했다’…1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60% 급감

정부가 10·15 부동산 대책을 통해 3중 규제를 시행하면서 11월 주택 매매거래량이 전달 대비 절반 이상 급감했다. 국토교통부는 11월 전국의 주택 매매 거래량(신고일 기준)이 총 6만1407건으로 전달(6만9718건) 대비 11.9%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10·15 규제 이후 주택 매수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11월 수도권 주택 거래량이 2만2697건으로 전달(3만9644건) 대비 30.1% 감소했다. 서울이 7570건으로 전달(1만5531건) 대비 51.3% 감소했다.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가운데 특히 서울 아파트는 토지거래허가구역 등 '삼중 규제'로 묶이면서 거래가 급감했다. 실제로 11월 서울 아파트 거래 신고 건수는 총 4395건으로 전달(1만141건) 대비 60.2% 급감했다. 반면 지방 주택 거래는 11월 3만3710건이 신고돼 전달(3만74건) 대비 증가했다. 수도권 규제 여파로 지방 주택시장에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주택 유형별로 살펴보면 11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4만9139건으로 전달(5만6363건) 대비 12.8% 줄었다. 비아파트는 1만2268건으로 전달 대비 8.1% 감소했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주택 거래량은 총 66만천218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2% 증가했다. 서울은 11만8240건이 신고돼 35.9% 증가했고, 지방은 32만1625건으로 3.4% 늘었다. 한편 전세시장은 매매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11월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총 20만80002건으로 10월보다 4.1% 증가했고, 작년 11월 대비로는 8.8%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전세 거래량은 7만5621건으로 10월 대비 3.7% 늘었고, 월세(보증부 월세·반전세 등 포함) 거래량은 13만2381건으로 4.4% 증가했다. 1∼11월 누적 전월세 거래량은 253만8000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8% 늘었다. 월세 비중은 62.7%로 작년 같은 기간(57.4%) 대비 5.3%p 증가해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화하는 양상이다. 11월 주택 인허가 물량은 3만681가구로 10월보다 9.4% 증가했다. 다만 1∼11월 누적 인허가 물량은 27만7045가구로 작년보다 0.5% 증가하는 데 그쳐 공급 부족 우려가 여전하다. 11월 주택 착공 물량은 1만9912가구로 10월보다 12.0% 증가했고 입주 물량은 2만2804건으로 4.1% 늘었다. 11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8794가구로 10월(6만9069가구) 대비 0.4% 감소했다. 올해 전반적으로 분양 물량이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2만9166가구로 10월(2만8080가구)보다 3.9% 늘어 거의 3만 가구에 달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신년사] 오세훈 “2031년까지 주택 31만호 공급 약속 지킨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031년까지 주택 31만 가구 공급 약속을 재확인하며, 재개발·재건축을 축으로 한 지속적인 주택 공급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공급 부족과 규제로 멈춰섰던 서울을 다시 움직여 주택 가격 불안을 '공급의 안정'으로 해소하겠다는 구상이다. 오 시장은 31일 발표한 '2026년 신년사'에서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시민의 걱정을 덜기 위해 어떤 변수 앞에서도 공급은 멈추지 않겠다는 확고한 원칙을 지키겠다"며 “올해 2만3000호 착공을 포함해 2031년까지 총 31만 호 공급 약속을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주택 공급이 단기 처방이 아닌 도시 경쟁력 회복의 핵심 과제라고 규정했다. 그는 “그동안 주택 공급 부족과 과도한 규제, 갈등으로 서울은 제자리에 멈춰 있었다"며 “재개발·재건축의 선순환을 통해 도시의 심장에 다시 동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신속통합기획과 모아타운을 중심으로 노후 주거지 정비에 속도를 내고, 정비사업 전 과정의 행정 절차를 단축해 실질적인 공급 확대 효과를 끌어낸다는 방침이다. 오 시장은 “현장의 목소리를 제도에 반영해 실효성 있는 해법을 마련하고, 정부와도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주택 공급과 함께 도시 구조 재편 구상도 제시됐다. 오 시장은 2026년 서울시정의 핵심 화두로 '다시, 강북전성시대'를 내세우며 강북 활성화를 통한 균형 발전을 강조했다. 그는 “강북이 살아야 서울이 커지고, 서울이 커져야 대한민국이 전진한다"며 “강북을 균형의 대상이 아닌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세운지구 복합개발을 강북 대전환의 상징 사업으로 추진하고, 강북횡단선 재추진과 강북횡단지하고속도로 건설 등 교통 인프라 확충에도 나선다. 여기에 2만8000석 규모의 서울아레나, 첨단산업 거점인 서울디지털바이오시티(S-DBC) 조성 계획도 병행해 주거와 일자리, 문화가 결합된 도시 재편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서남권에 대해서는 준공업지역을 중심으로 직(職)·주(住)·락(樂)이 어우러진 복합 공간으로 대개조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서울은 동서남북 각자의 강점을 살려 서로를 끌어주고 밀어주는 도시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주택 공급 확대가 시민 삶의 기반을 지키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은 미래로 전진할 충분한 에너지를 갖춘 도시"라며 “혁신을 향해 속도를 내면서도 시민의 삶을 결코 놓치지 않는 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위기에 강하고 변화에 앞서는 서울을 통해 '진정한 미래특별시'를 실현하겠다"며 “시민의 기대와 신뢰를 나침반 삼아 흔들림 없이 전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롯데, 사업구조 재편 경쟁력 강화로 ‘미래 지속성장’ 다진다

롯데 그룹이 사업별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미래사업 육성 등 그룹 전반의 사업 구조를 재편하며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석유화학 사업에서 범용제품 중심 구조를 벗어나 고부가 스페셜티 비중을 늘리고, 바이오·수소 등 신사업도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주력하는 등 비(非)식품·유통 계열군의 경쟁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롯데케미칼은 국내 석유화학 산업이 구조적 전환 국면에 돌입한 가운데 NCC(나프타 분해설비) 통합 재편과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추진중이다. 글로벌 수요 둔화와 중국발 공급 과잉 등 구조적 압박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선제적인 사업 재편과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 역량을 강화하며 중장기 사업 안정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하반기부터 정부가 추진 중인 국내 NCC 구조개편 정책에 부응해 업계에서 가장 먼저 사업 재편에 착수했다. 지난 11월 정부가 제시한 제출 기한보다 한 달 앞서 충남 대산공장과 HD현대케미칼을 통합하는 내용의 사업재편안을 업계 최초로 제출한 것이다. 해당 사업재편안에는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을 물적분할한 뒤 HD현대케미칼과 합병하고, 양사의 중복설비를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방안이 담겼다. 이어 12월 19일 한화솔루션·DL케미칼과 함께 전남 여수 석화산업단지 내 중복설비를 통합 운영하고 생산량을 감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사업재편안도 추가 제출했다. 이를 통해 범용사업 축소에 대한 명확한 기조를 바탕으로 국내 최대 370만톤 규모의 NCC 감축 목표 달성에 상당 부분 기여할 계획이며, 향후 채권단 실사에도 성실히 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산업 구조 개편과 함께 고부가·친환경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남 율촌산업단지에 약 3000억 원을 투자해 롯데엔지니어링플라스틱 공장을 설립해 올해 10월부터 일부 라인에서 상업 생산에 들어갔다. 연간 50만 톤 규모의 국내 최대 단일 컴파운드 생산시설인 롯데엔지니어링플라스틱 공장은 내년 하반기 준공 예정으로, 모빌리티와 IT 등 핵심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고기능성 소재를 공급할 계획이다. 롯데는 전자소재와 수소에너지 사업 확대에도 적극적이다. 전자소재 자회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하이엔드 동박과 차세대 배터리 소재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배터리, ESS, AI, 반도체 산업에 핵심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회로박 생산기지인 익산 공장을 단계적으로 AI용 고부가 회로박 전용 라인으로 전환해 생산 능력을 내년까지 올해 대비 1.7배, 2028년 5.7배까지 대폭 늘려 글로벌 수요 확대에 대응할 계획이다. 수소 연료전지 사업도 울산의 합작사 롯데SK에너루트가 중심이 돼 올해 6월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한 20메가와트(㎿)급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운영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는 내년까지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4기를 순차적으로 운영해 총 80㎿ 규모의 전력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대산 석화단지의 롯데에어리퀴드 에너하이를 통해 국내 최대 규모인 450bar 고압 수소출하센터를 준공해 지난 11월부터 상업 가동에 들어갔다. 이밖에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일본 도쿠야마와 합작 운영 중인 글로벌 1위 반도체 현상액(TMAH) 제조사 한덕화학이 경기도 평택에 약 3만2000㎡(약 9800평) 규모의 신규 부지를 확보해 현상액 생산시설을 추가로 구축해 내년 말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비즈니스 리스트럭처링(사업 재편)과 재무 건전성 제고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국내외 사업장과 자산 전반을 면밀히 점검해 비효율 사업을 정리하고, 성장성이 높은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미국 LCLA와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LCI) 지분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했으며,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 LUSR를 청산하는 등 비핵심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재무 안정성을 강화하고 있다. 또, 올해 2월 코리아세븐 ATM 사업부와 가동을 중단했던 롯데웰푸드 증평공장 매각 계약에 이어 3월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롯데렌탈 지분 56.2%를 약 1조 6000억 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재무 건전성 제고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중앙의 합병도 추진해 지난 5월 양사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편, 롯데는 사업 구조 재편과 병행해 바이오 사업을 그룹의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투자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2022년 설립된 위탁개발생산(CDMO) 자회사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한 데 이어 약 1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에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시설을 올해 3월 준공했다. 동시에 오는 2030년까지 인천 송도에 총 36만 리터 규모의 바이오 캠퍼스 3개를 조성하고, 미국 시러큐스 공장을 포함해 총 40만 리터 규모의 글로벌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롯데는 시러큐스 캠퍼스를 항체부터 ADC까지 아우르는 통합 CDMO 허브로, 송도 캠퍼스는 대규모 상업생산 거점으로 구축하는 듀얼 사이트 운영을 통해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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