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서울성모병원, ‘성 니콜라스 어린이병원’ 개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이 중증·희귀난치 소아청소년 환자를 위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치료를 제공하는 '성 니콜라스 어린이병원'을 개원했다. 어린이병원이 수호성인으로 삼은 성 니콜라스는 산타클로스 유래의 모델이 된 가톨릭 성인(聖人)으로, 3세기 동로마제국에서 가난한 이들을 도우며 자비로운 선행을 실천했던 주교다. 성 니콜라스 어린이병원은 소아청소년센터 시절부터 축적해온 다학제 협진 및 교육 시스템과 연구 역량을 기반으로 △소아암 △희귀·난치성 질환 △신생아·미숙아 △소아 중환자 진료를 중점 실현한다. 소아청소년과 14개 세부 분과 전문의 51명과 15개 협력 전문과 전문의 23명 등 총 74명의 전문의가 참여한다. 우리아이안심병원으로 지정돼 24시간 소아 응급 진료 체계를 운영하는 등 국내 최고 수준의 소아 전문 진료 역량을 갖추고 있다. 소아혈액종양병동 내에 마련된 라파엘 어린이학교는 강남교육청과의 협약을 통해 정규 교과를 인정받는 교육기관으로, 잦은 결석을 경험하는 환아들이 진학과 진급 등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학습 지원을 해준다. 또래 관계 유지, 정서적 안정과 회복도 지원한다. 또한 소아청소년완화의료팀인 '솔솔바람'을 운영하며 치료 전 과정에서의 통증에서부터 심리적 관리까지를 아우르고 있다. 최근 열린 개원식 행사에서 서울성모병원장 이지열 교수는 “서울성모병원이 가진 최고 수준의 임상·연구·교육 인프라를 바탕으로 모든 아동이 건강하게 성장할 권리를 지키는 데 앞장서고 국가적 소아필수의료 체계 강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초대 어린이병원장 정낙균 교수(소아청소년과)는 “질환의 치료에 앞서 예방과 조기 진단으로 환아들의 몸을 치료하는 것은 물론이고, 환아와 가족들이 겪는 복합적인 갈등과 아픔까지 아우르는 맞춤형 전인 치유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3조 투자하고도 연 3천억 손실…‘최악의 부실자산’ 처분 기회가 왔다

구리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를 기록하면서 광해광업공단이 보유한 부실 해외자산을 처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 특히 공단이 지분 90%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멕시코 볼레오 구리광산은 그동안 3조원 넘게 투자했는데도 연간 3000억원 넘는 손실이 발생하고 있어 이번 기회에 성공적으로 매각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광해광업공단 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거래가격은 톤당 1만257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고 가격이며, 지난해 초의 8685달러보다 45%나 급등한 수준이다. 블룸버그 등 외신 및 시장 조사기관은 AI 보급 확대로 인한 수요 증가와 주요 광산의 공급 차질, 그리고 미국의 구리제품 관세 부과 등으로 단기적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도 구조적 공급 부족이 발생해 가격이 지속 상승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같은 구리 가격 상승은 광물 공기업인 한국광해광업공단의 부실 해외자산을 처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현재 공단의 자산상태는 매우 심각하다. 광해광업공단은 2025년 상반기 연결기준 총부채 8조4800억원이며, 5조3500억원 자본잠식 상태이다. 당기순손실 규모는 2023년 2966억원에서 2024년 1조1817억원으로 급증했고 올해 상반기에만 2930억원을 기록했다. 사실상 자력으로 부실 재무 구덩이를 빠져 나올 수 없는 상태가 됐다. 공단이 이렇게 된 원인은 부실 해외자산 때문이다. 이언주 의원실에 따르면 공단이 현재 진행 중인 해외투자사업은 9개국, 14개 사업으로 총투자 6조5801억원 중 8338억원만 회수했다. 공단은 2개 사업만 당분간 보유하고 2개 사업은 매각, 10개 사업은 종료 처분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공단이 보유한 구리 자산은 멕시코 볼레오 구리광산과 파나마 꼬브레 구리광산이다. 두 광산 모두 사실상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볼레오 광산은 그동안 낮은 구리가격으로 인해 경제성이 떨어져 자체적으로 가동을 중단했고, 꼬브레 광산은 경제성은 확보됐으나 파나마 사법부와 행정부가 환경 오염을 이유로 2023년 11월부터 가동을 중단시킨 상태다. 그나마 꼬브레 광산은 희망적이다. 현재 광산은 파나마 환경부가 종합감사를 진행 중으로 올해 4,5월경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가동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꼬브레 광산은 연간 약 27만톤의 구리를 생산하는 세계적 규모로, 지분은 캐나다의 퍼스트퀀텀 90%, 한국광해광업공단 10%이다. 파나마 정부는 세금 외에 수출 수익의 약 11%를 로열티로 받고 있어 수출액이 늘수록 정부와 지자체 수익도 늘어난다. 2023년 기준 파나마의 전체 수출액 중 꼬브레 광산의 구리제품 수출이 2/3를 차지했을 정도로 파나마에서 꼬브레 광산의 경제적 비중은 엄청나다. 파나마의 연간 GDP성장률은 2022년 10.8%, 2023년 7.4%, 2024년 2.9%, 2025년 3.4%(예상)로 광산 가동 중단 이후 크게 하락한 상태다. 외신 등에서는 광산의 환경보호 대책을 강화하는 선에서 정부가 재가동을 허가해 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멕시코 볼레오 광산은 절망적이다. 광산은 광석 채굴부터 전기동 제련시설까지 갖추고 2015년 가동을 시작해 연간 약 2만8000톤의 전기동(구리) 생산을 목표로 했으나, 경제성을 확보하지 못해 거의 가동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광산 지분은 광해광업공단 88.06% 등 한국 기업이 94.2%를 보유하고 있다. 지금까지 3조원 넘게 투자했지만, 2023년 2300억원 당기순손실에 이어 2024년에도 3050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가동은 하지 않더라도 기본적인 설비 유지 및 인력 운영이 필요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광해광업공단은 볼레오 광산을 매각할 계획이지만, 지난해 11월 이재명 대통령이 국가자산 300억원 이상은 매각을 중단시키면서 보류된 상태다. 일각에서는 현재 상태로 볼레오 광산을 매각하면 헐값밖에 받지 못하기 때문에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광업계 한 관계자는 “볼레오 광산의 현재 가치는 약 7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는 고철값밖에 안된다"며 “구리 가격도 많이 올랐기 때문에 제련시설을 리빌딩하면 가치를 현재보다 훨씬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우선 광산과 제련시설 자산을 분리한 뒤 광산은 매각하고 제련시설은 공단 등 한국 기업이 따로 운영하는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특히 한국 제철기업은 광물 제련시설 운영 기술 및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이 점을 이용해 제련시설 운영을 민간기업에 맡겨 볼만 하다는 것이다. 멕시코 정부도 광물 제련을 통해 부가가치를 더 높일 수 있어 윈윈 전략이 될 수 있다. 관계자는 “볼레오 광산 주변에는 다른 금속광산들이 많은데, 대부분의 광물이 제련되지 않고 판매되고 있다. 한국 기업의 제련시설을 거치면 부가가치를 훨씬 더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멕시코 정부한테도 이득이 될 것"이라며 “좋은 기회가 왔을 때 좋은 아이디어들을 결합해 하루 빨리 부실 자산을 털어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마감시황] 코스피, 사상 첫 4500선 넘겨…대형·반도체주가 끌었다

코스피가 반도체 관련 대형주의 강세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코스닥은 바이오·로봇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이어지며 코스피와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6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7.96포인트(1.52%) 오른 4525.48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4390선까지 밀리며 약세를 보였지만, 오후 들어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폭을 키웠다. 종가 기준으로도 연중 최고치를 다시 썼다. 지수 상승은 반도체·AI·중공업 대형주가 주도했다. SK하이닉스는 4.31%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HD현대중공업(7.21%) △SK스퀘어(3.85%) △두산에너빌리티(3.25%) 등도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0.58% 오르며 상승 흐름에 동참했다. 반면 KB금융은 0.32%, 기아도 소폭 약세를 보였다. 수급 측면에서는 개인이 지수 상승을 떠받쳤다. 이날 개인은 5976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6188억원, 기관은 689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 실현 속에서도 개인 자금이 대형주로 유입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닥 지수는 1.53포인트(0.16%) 내린 955.97에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 960선 회복을 시도했지만, 바이오·로봇주를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 전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종목별 등락이 엇갈렸다. △알테오젠(+1.17%) △에코프로비엠(+1.78%) △에코프로(+3.67%) △HLB(+1.30%) 등 일부 종목이 반등했지만 △에이비엘바이오(-5.19%) △레인보우로보틱스(-3.46%) △삼천당제약(-2.56%) △코오롱티슈진(-3.62%)는 하락했다. 코스닥 역시 개인만 3821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442억원, 311억원을 순매도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일 대비 1.7원 오른 1445.5원에 마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올해 신규 전기차 완속 충전기, 플러그링크·LG유플러스 절반 차지

지난 신규 전기차 완속 충전기 중 절반은 플러그링크와 LG유플러스 볼트업이 차지했다. 기존 강자들의 보급 속도가 둔화된 사이 대기업 계열사와 스타트업 기업이 빠르게 규모를 확대해 나가는 모습이다. 6일 기후에너지환경부 무공해차통합누리집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보급된 7킬로와트(kW) 이상 완속 충전기는 6만1452기로 집계됐다. 이 2024년 신규 완속 충전기 보급량 8만7232기에서 25.6% 정도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신규 보급량 중에서 플러그링크(1만8704기)와 LG유플러스 볼트업(1만6715기)이 차지하는 물량은 3만5000기 이상으로 전체의 절반을 훌쩍 넘었다. 특히 플러그링크는 2024년 신규 보급량 3181기 대비 약 6배 증가하며 공격적인 확장세를 보이며 올해 가장 많은 완속 충전기를 설치했다. LG유플러스 볼트업 역시 2024년 1만4448기에서 올해 1만6715기를 추가하며 증가세를 유지했다. 플러그링크는 한화큐셀 충전 사업 인수 이후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으며 2024년 6월 LG유플러스와 카카오모빌리티 합작법인으로 출범한 LG유플러스 볼트업도 사업 확장을 이끌고 있다. 반면 과거 완속 충전기 시장을 주도했던 기존 사업자들은 보조금 부정 수령 이슈와 화재 예방을 위한 스마트 제어 충전기 도입 등 규제 환경 변화 속에서 성장세가 둔화됐다. 파워큐브는 2024년 신규 8601기에서 올해 5392기로 급감했고 에버온도 1만2505기에서 3497기로 줄었다. 업계 점유율 1위인 GS차지비 역시 1만1891기에서 2752기로 신규 보급이 크게 감소했다. 중위권에서 NICE인프라는 6499기에서 4144기로 감소한 반면, 아이파킹은 2619기에서 3452기로 현대엔지니어링은 2959기에서 3186기로 보급 속도를 소폭 끌어올렸다. 전기차 보급 속도는 다시 빨라지고 있지만 충전기 보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기후부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신차 보급 중 전기차 비중은 13.6%로, 전년(8.9%) 대비 5.7%포인트(p)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기차 충전기 신규 보급은 전년 대비 감소, 특히 완속 충전기 보급은 25.6%나 줄어든 것이다. 최근 기후부가 급속 충전기 사업자를 대상으로 기존의 매년 공모 방식 대신 요건을 충족한 기존 사업자를 재지정하는 체계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해당 방식을 완속 충전기 사업자에도 확대 적용해 달라는 기대가 나온다. 이를 통해 매년 1~3월 사업자 선정 기간 동안 투자 결정을 미루던 사업자들의 투자 여건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 전기차 충전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와 충전기 보급은 함께 가야한다"며 “완속 충전 사업자들도 재지정방식을 적용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LG U+, 119메모리얼런 기념 티셔츠 판매 수익금으로 소방관 지

LG유플러스는 '119메모리얼런 기념 티셔츠'를 판매한 수익금으로 순직 소방관의 희생을 알리고 남은 가족을 지원한다고 6일 밝혔다. 119메모리얼런 기념 티셔츠는 지난해 11월 2일 LG유플러스가 개최한 순직 소방관 추모 마라톤 대회인 '119 메모리얼런' 행사에서 처음 공개됐다. 행사 당시 119 메모리얼런 참가자와 행사장에 방문한 시민들이 티셔츠를 추가로 구매하고 싶다는 의사가 많았고, 이에 LG유플러스는 추가 판매를 결정했다. 티셔츠 구매를 원하는 고객은 가입한 통신사에 관계없이 LG유플러스의 모바일 커머스인 'U+콕'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은 3만3000원이며, 300장 한정으로 판매한다. 판매 수익금 전액은 소방가족 희망나눔 재단에 전달될 예정이다. 앞서 LG유플러스는 △국민의 안전 강화를 위해 소방청과 업무협약 체결 △AI 음성합성 기술 기반으로 순직 소방관 목소리 복원 △순직 소방관 추모 마라톤 '119메모리얼런' 개최 등을 진행하며 소방관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향후 LG유플러스는 소방청과 협력해 소방관을 위한 복지·교육·추모 지원 및 행사 개최 등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명섭 LG유플러스 CSR혁신팀장은 “이번 추모 티셔츠를 통해 많은 분들이 일상에서도 소방관의 희생을 기억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단순 기부를 넘어 다양한 방법으로 소방관 가족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대한항공, 아시아나 합병 ‘독과점 우려’ 씻었다…자카르타엔 티웨이, 시애틀엔 알래스카 낙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 결합에 따른 시장 독과점을 방지하기 위한 대체 항공사 윤곽이 드러났다. 핵심 알짜 노선인 인천-자카르타 노선에는 티웨이항공이, 미주 노선인 시애틀과 호놀룰루에는 각각 알래스카항공과 에어프레미아가 새롭게 진입한다. 6일 국토교통부와 공정거래위원회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 결합에 따른 구조적 시정 조치의 일환으로 주요 독과점 노선에 취항할 대체 항공사를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달 출범한 기업결합 이행감독위원회(이감위)의 요청에 따라 국토부 항공교통심의위원회(항심위)가 심의·선정한 결과다. 정부는 이번 심사에서 국제선 3개 노선(인천-자카르타, 인천-시애틀, 인천-호놀룰루)과 국내선 1개 노선(김포-제주)을 대상으로 대체 항공사를 선정했다. 가장 치열한 경합이 예상됐던 '인천-자카르타' 노선은 티웨이항공이 차지했다. 항심위는 신청 항공사들의 안전성, 이용자 편의성, 취항 계획의 구체성 등을 평가해 최고 득점을 받은 티웨이항공을 낙점했다고 설명했다. 미주 노선의 경우 단독 신청한 항공사들이 그대로 선정됐다. 인천-시애틀 노선은 미국 국적의 알래스카항공이, 대표적인 휴양지 노선인 인천-호놀룰루 노선은 국내 하이브리드 항공사(HSC) 에어프레미아가 운항을 맡게 됐다. 국내선 중 대표적인 혼잡 노선인 '김포-제주' 구간에는 이스타항공·제주항공·티웨이항공·파라타항공 등 4개사가 선정돼 공항 이착륙 횟수인 슬롯을 배분받는다. 다만 신청 항공사가 없었던 △인천-괌 △부산-괌 △광주-제주 △제주-광주 노선은 이번 선정 절차에서 제외됐다. 이번에 선정된 대체 항공사들은 배정받은 슬롯을 토대로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수립하게 되며, 이르면 올해 상반기부터 해당 노선에 순차적으로 취항할 전망이다. 정부는 이 밖에도 해외 경쟁당국의 조치에 따라 진행 중인 노선 이관 상황도 공개했다. 인천-뉴욕 노선은 에어프레미아와 유나이티드항공이, 인천-런던 노선은 버진애틀랜틱이 대체항공사로 나서 슬롯 이전 절차를 밟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유럽(파리·로마·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 4개 노선은 티웨이항공이, 미주(LA·샌프란시스코) 2개 노선은 에어프레미아 등이 이관을 완료한 상태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미 이관이 완료된 6개 노선과 이번에 선정된 7개 노선 외 나머지 시정조치 대상 노선에 대해서도 올해 상반기부터 신속하게 이전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향후 항공시장의 경쟁이 보다 촉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대체항공사 선정의 배경에는 공정위의 강력한 시정 조치가 자리 잡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 2024년 12월 양대 국적사의 기업 결합을 조건부 승인하며 경쟁 제한 우려가 있는 34개 노선의 슬롯과 운수권을 반납해 대체 항공사에 이전하도록 의무를 부과했다. 이를 감시하기 위해 지난 3월 발족한 이감위는 공정거래·소비자·항공 등 분야의 민간 전문가 9인으로 구성됐고 기업 결합일인 2024년 12월 12일부터 10년 간 시정 조치 이행 상황을 분기별로 점검한다. 이들은 슬롯 재배분 뿐만 아니라 운임 인상 제한·좌석 수 축소 금지·마일리지 통합 방안 등 소비자 보호 조치 전반을 감독하게 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은행만의 게임 아니다”...카드사, 원화 스테이블코인 ‘주도권 경쟁’ 본격화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둘러싼 '춘추전국시대'가 펼쳐지는 가운데 신용카드사들이 힘을 모으고 있다. 환경 변화 속에서도 고객 저변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함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는 이르면 1월 중으로 스테이블코인 도입과 관련한 2번째 태스크포스(TF)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1차 TF와 마찬가지로 카드사 9곳(삼성·신한·KB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BC·NH농협)이 참여한다. 카드업계는 지난해 10월 1차 TF의 닻을 올렸으나, 1달 가량 지난 시점에서 논의를 멈춘 바 있다. 아직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지 않은 까닭에 국내에서 활성화되기 어려웠고, 도입이 본격화되더라도 현물 거래 성격이 강해 신용카드와 직접적인 경쟁을 펼치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시장 진출에 나섰던 외국계 가상자산 결제기업이 체크카드 대비 높은 수수료 등으로 고전하다가 실물카드 발급을 중단하는 등 어려움을 겪은 것도 '안도'의 원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이번에는 조금 더 진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은행·디지털자산 거래소·간편결제업체를 비롯한 사업자들이 유통 밸류체인에 합류하기 위한 행보를 지속하는 만큼 발행주체 지위를 차지하기 위한 노력의 필요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이들은 디지털자산과의 연계성, 리테일 유통망, 블록체인 플랫폼 고객 등을 토대로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의 경우 은행 지분이 절반을 넘는 컨소시엄만 원화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해야 한다는 한국은행의 목소리가 도움을 주고 있다. 다른 사업자들은 테더와 서클이 대표주자로 나선 미국의 사례를 언급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과 맞서는 카드사로서는 금융당국과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이 호재다. 금융위원회는 비은행 금융기관이 주도하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막지 말아야한다는 입장이다. 카드업계가 지난해 이억원 금융위원장을 만나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한 디지털 자산 생태계에서 주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도록 요청하기도 했다. 정완규 여신협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이 가시화된 만큼 카드사의 지급결제 인프라를 활용, 안전하고 편리한 사용환경을 뒷받침하겠다"고 발언했다. 업계의 목소리를 모아 전달하겠다는 신호를 보낸 셈이다. 금융권 최초로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 30건을 공동 출원한 것도 선제적 대응이라는 평가다. 당시 카드사들은 '논의가 본격화된 다음 상표를 출원해서 후발주자가 되는 것보다는 미리 등록해놓는 것이 낫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1차 TF에서 논의됐던 내용을 중심으로 머리를 맞댈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는 개념증명(PoC) 등이 포함된다. 카드 결제에서 가맹점 대금 정산에 이르는 프로세스에 스테이블코인이 접목될 수 있는지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이는 '시장상황을 모니터링하겠다'는 스탠스에서 한발짝 나아간 것으로 풀이된다. PoC는 스테이블코인의 현장 적용 이전에 기술적으로 결제·정산이 가능한지 여부와 기존 카드망과 연동이 가능한지 소규모로 테스트하는 절차로, 법제화에 앞서 선제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 등을 규정하는 가상자산 2단계 법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으나, 실제 현장에서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면 주도권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논리다. 업계 관계자는 “관련 규제가 마련돼야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 수 있는 특성상 아직은 준비단계로 볼 수 있다"면서도 “지급결제업은 카드사의 본업인 만큼 스테이블코인 업무는 카드사가 맡는 것이 합당하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中 빈자리 잡아라”…K-바이오, JP모건 컨퍼런스서 ‘CDMO’ 수주전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새해 벽두부터 글로벌 무대에서 위탁개발생산(CDMO) 수주전에 나선다. 미국 생물보안법 발효로 미국 CDMO 시장 재편이 가시화된만큼 적극적인 수주전을 바탕으로 글로벌 리더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행사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JPMHC)'가 오는 12~15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다. 올해 JPMHC는 지난해 말 최종 발효된 미국 생물보안법의 영향으로 미국 시장 내에서 중국 바이오기업 퇴출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현지 생산시설을 확보한 국내 주요 CDMO 기업들이 대거 참석하면서 치열한 수주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서명으로 공식 발효된 미국 생물보안법은 외국 적대세력(주로 중국 바이오기업)의 미국 내 계약 체결 또는 보조금 지급 등을 금지하는 내용으로, 올해 구체적인 적용 대상 기업 선정 및 관련 규정 개정 등을 거쳐 내년 이후 본격적인 효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 CDMO 시장(지난해 기준 약 78억달러)은 스위스 론자 등 글로벌 CDMO 기업들의 각축장으로, 중국 최대 CDMO 기업인 우시바이오로직스의 경우 미국 CDMO 시장의 10%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유럽 등의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기업의 최고 경영진들은 잠재 파트너를 물색하기 위해 JPMHC 참가 계획을 알리며 수주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행사 메인트랙 발표 기업에 선정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3일 존 림 대표가 직접 연사로 나서 자사 CDMO 경쟁력을 소개할 예정이다. 78만5000ℓ 규모로 세계 최대 수준인 '생산능력(캐파)'과 항체-약물접합체(ADC)·오가노이드(장기유사체) 서비스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 미국 메릴랜드주 소재 '글로벌 거점' 등 '3대 축' 전략이 핵심 주제가 될 전망이다. 특히 최근 인수한 6만ℓ 규모의 미국 메릴랜드 공장을 기반으로 한 중장기 글로벌 확장 전략도 이날 발표를 통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발표 외에도 잠재 투자·고객과의 미팅을 적극 마련해 글로벌 네트워킹을 강화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도 이번 JPMHC에서 메인트랙 발표에 나선다. 그동안의 JPMHC와 달리 서정진 회장의 장남인 서진석 대표가 단독으로 발표를 진행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셀트리온이 지난해 말 인수를 최종 확정한 미국 뉴저지주 생산시설 기반의 CDMO 사업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 2일 일라이릴리와 체결한 미국 뉴저지 생산시설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인수 완료와 동시에 즉각적 증설 절차에 돌입해 기존 6만6000ℓ 규모의 생산 능력을 총 13만2000ℓ까지 확대한다는 게 셀트리온의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인수 후 릴리와의 즉각적인 위탁생산(CMO) 계약을 통해 미국 뉴저지 공장은 올해 유의미한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며 “증설 절차에도 돌입해 생산 역량을 대폭 강화하고 신사업인 CDMO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박제임스 각자대표와 국내외 실무진 등이 JPMHC에 참석해 글로벌 파트너십 기회를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달 대표이사로 승진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 각자대표도 행사장에 직접 방문해 CDMO 수주전에 뛰어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023년 미국 뉴욕주에 있는 브리스톨마이어스퀴브(BMS)의 생산공장을 인수해 본격 가동하고 있는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완공을 목표로 인천 송도 바이오캠퍼스 내 12만ℓ 규모 1공장 건립도 진행중이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케어닥, 2026 시니어 산업 키워드로 ‘INFRA’ 선정

시니어 토탈 케어 기업 케어닥은 2026년 국내 시니어 산업의 흐름을 예견하는 핵심 트렌드 키워드로 '인프라(I.N.F.R.A)'를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케어닥은 2026년을 1천만 노인 시대를 위한 공공, 민간의 인프라 도입이 본격화되는 해로 보고 시니어 산업 핵심 트렌드를 INFRA라는 키워드로 압축했다. 특히 돌봄, 의료, 금융, 주거, AI 등 5개 분야에서 나타날 변화에 주목해 시니어의 일상에 영향을 미칠 제도와 시장의 움직임을 정리했다. 2026년 시니어 산업 트렌드 키워드 INFRA는 ▲통합돌봄 시대의 개막(Integrated Care) ▲노인의학의 진화(Next-Gen Senior Healthcare) ▲시니어 금융 경쟁 확대(Financial Competition for Seniors) ▲실버타운 스펙트럼 확장(Retirement Housing Spectrum) ▲AI 및 IoT의 돌봄 현장 도입 본격화(AI for Care) 등 각 트렌드 키워드의 앞글자를 조합해 담았다. 가장 먼저 체감될 변화는 통합 돌봄 시대의 개막(Integrated Care)이다. 우선 3월 27일부터 '돌봄통합지원법'이 시행된다. 노인 및 장애인을 대상으로 의료·요양·돌봄 서비스가 유기적으로 연계, 제공되는 제도다. 이에 따라 전국적인 돌봄 공백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의료급여 부양비 제도 폐지, 간병비 자부담 인하 등 취약계층의 의료 및 간병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정책 논의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다양한 민관 주체가 참여하는 통합 돌봄 협업 모델에 대한 논의도 한층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노인의학의 진화(Next-Gen Senior Healthcare) 트렌드 역시 더욱 고도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평균 수명이 OECD 상위권 수준으로 높아지며 건강 수명에 대한 인식이 커지고 고령층의 예방의료와 전문 진료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별도의 고령 전문 진료 시스템을 도입하는 의료 기관도 확대되는 추세다. 그만큼 2026년에는 전문 노인의학을 바탕으로 한 고령 친화 진료 트렌드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12월 국회에서 노인의학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법안이 발의되는 등 제도화 논의 역시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시니어 금융 경쟁 확대(Financial Competition for Seniors)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주요 금융권은 지난해 이미 연금 및 자산 관리를 위한 시니어 전용 브랜드 채널을 적극 강화했다. 신한 SOL메이트, KB골든라이프센터, 우리원더라이프, 하나더넥스트 등이 대표적이다. 이에 더해 올해는 시니어 금융 상품 영역이 치매 리스크 관리, 주거 및 요양 연계 등 생활밀착형 분야까지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금융위원회가 업무 보고를 통해 치매머니 및 노후자금의 체계적 관리를 위한 생활 체감형 보험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시니어 자산 관리 및 리스크 대응 경쟁이 더 치열해질 예정이다. 또한 케어닥은 올해 실버타운 스펙트럼 확장(Retirement Housing Spectrum)의 시기가 도래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양적 확장을 거친 시장이 이제는 양극화를 벗어난 다변화 국면으로 접어든다는 판단이다. 실제 9월 착공을 시작하는 동탄 헬스케어 리츠에 더해 보급형, 초고급형 상품이 다양해지고 있으며, 공공형 실버타운 확대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케어닥 역시 프리미엄 브랜드 '케어홈 프리미오'로 시니어 하우징 라인업을 확장, 올 6월 첫 선을 보이는 등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이 밖에 케어오퍼레이션을 비롯해 파르나스호텔, KB골든라이프케어 등 시니어 하우징 전문 운영 기업들이 두각을 드러냄에 따라 서비스 운영 역량이 시니어 하우징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높다. AI 및 IoT(사물인터넷)의 돌봄 현장 도입(AI for Care) 역시 체감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가 2026년 AI 스마트홈, 스마트복지시설 시범사업 추진 및 첨단복지 기술 상용화 지원 등을 예고한 만큼, 공공 돌봄을 위한 관련 기술은 더욱 실용적으로 진화할 전망이다. AI 안부전화, 웨어러블 공공 헬스케어 서비스 등 AI·IoT 기반 어르신 건강관리 사업이 진행되어 온데 더해, 앞으로는 돌봄 과정 전반에서 디지털 인프라의 활용 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복지용구 예비급여 3차 시범사업을 통해 신기술 복지용구의 실사용 및 검증을 추진하고 있다. 올 1월부터는 AI, IoT 등 신기술 복지용구에 대해 본인부담률 30% 조건으로 급여를 적용할 예정이다. 케어닥은 국내 대표 시니어 토탈 케어 플랫폼으로서 돌봄 현장의 실질적 변화를 선제적으로 파악해 대응하고자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2월에는 공공 데이터 기반의 '2025 노인돌봄공백지수 보고서'를 통해 돌봄 공백의 현실을 가시화하고, 정책과 산업이 함께 풀어야 할 과제를 제시하기도 했다. 케어닥은 앞으로도 돌봄 수요와 제도 환경을 기민하게 포착하고, 민관 협업을 통한 현실적 돌봄 공백 해소를 실현하는데 기여해 나갈 계획이다. 케어닥 박재병 대표는 “2026년은 초고령 사회에의 정책적, 산업적 대응이 한 단계 발전하고 가시화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판단해 그 변화를 담은 5가지 핵심 키워드를 선정했다"며 “케어닥은 앞으로도 현장 기반의 노하우와 산업 트렌드를 바탕으로 돌봄 서비스의 품질을 더욱 고도화하고, 이를 통해 어르신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믿을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코스피 상승분, 절반은 반도체 덕…삼전·하닉, AI·메모리 훈풍받아 ‘훨훨’

반도체가 코스피를 밀어 올리고 있다. 코스피 지수 상승분의 절반 가량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떠받치고 있다.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가 커지면서 증권가에서 코스피 지수 상단을 5000선까지 열어두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와 실적 개선 기대가 맞물리며, 반도체 대형주가 지수 추가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지목된다. 국내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의 주가 흐름이 지수 방향을 사실상 좌우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두 종목의 주가 변동이 지수 전체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는 분석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2분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22% 오른 13만8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주가가 5거래일(지난달 29일~6일) 동안 15.7% 급등했다. SK하이닉스도 같은 시각 전 거래일 대비 3.59% 오른 72만1000원을 기록하며 최근 6거래일 동안 주가가 약 12.7% 상승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최근 코스피 상승의 배경으로 반도체 업종의 실적 사이클 회복 기대를 가장 큰 요인으로 꼽고 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1분기 중 4500선 안착 이후 상반기 중 5000선 도달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코스피 연간 상승률 가운데 반도체 업종의 기여도는 약 50%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지수 상승분의 절반가량을 차지한 셈이다. 시장에서는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슈퍼사이클 진입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 가격 환경 개선이 동시에 나타나며 반도체 업종의 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증시에서도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강세를 보이며 글로벌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를 자극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 회복의 근거로는 메모리 가격 급등과 차세대 HBM 시장 개화가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범용 D램 고정거래가격은 전 분기 대비 약 50% 급등했다. 삼성전자의 범용 D램 생산 능력은 월 웨이퍼 투입량 기준 약 50만5000장으로 SK하이닉스(39만5000장)와 마이크론(29만5000장)을 크게 웃돈다. 범용 D램 가격 상승 국면에서 삼성전자의 실적 레버리지가 가장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증권가에서도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눈높이를 빠르게 높이고 있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최대 18만원으로 제시했고, 흥국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94만원까지 상향 조정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메모리 수요 증가를 반영해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대비 27.1% 상향한 123조원으로 조정했다"며 “2026년 반도체(DS) 부문 영업이익은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과 HBM 출하 확대에 힘입어 105조원으로, 과거 최대였던 2018년 실적을 크게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루빈(Rubin)과 구글 TPU 등 빅테크 고객사를 대상으로 1분기 HBM4 최종 품질 승인이 예상돼 2분기부터 출하량이 급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서버 고객사의 인프라 투자 확대와 공급 업체 재고 감소가 맞물리며 1분기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며 “SK하이닉스는 범용 D램과 낸드의 평균판매가격(ASP) 상승 폭이 전 분기 대비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HBM4의 고객 인증 관련 우려도 빠르게 해소돼 양산 출하 증가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밸류에이션 부담도 아직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 초반 수준으로 과거 반도체 업황 회복 국면과 비교해도 과도한 고평가 구간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이익 전망치 상향이 이어질 경우 지수 레벨이 추가로 높아지더라도 밸류에이션 부담은 완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외국인 수급 역시 코스피 5000선 전망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에도 불구하고 최근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과거 강세 국면에 비해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다만 글로벌 AI 투자 사이클이 이어지고 환율 변동성이 완화될 경우 외국인 자금 유입 여력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과 원화 약세 완화가 동시에 나타날 경우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수 여력이 커질 수 있다"며 “이 경우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코스피 지수 상단이 한 단계 더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