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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그 가능성 낮지만”...올해 韓 성장률 2% 하회 [기준금리 동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중동전쟁을 한국 경제의 최대 변수로 지목하며, 향후 물가와 성장, 통화정책 방향 모두가 전쟁 전개에 달려 있다는 인식을 분명히 했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현 시점에서는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판단이다. 이 총재는 10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호르무즈해협) 인근 에너지 인프라가 훼손될 경우 종전 이후에도 장기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하면서도, 현재로서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이후에도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고 에너지 공급 차질이 지속되면서, 공급망 정상화는 단기간 내 어렵다는 진단이다. 이에 따라 올해 경제성장률은 기존 전망치(2.0%)를 밑돌고, 물가상승률은 2%대 중후반으로 2월 전망치(2.2%)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전쟁 충격의 성격을 판단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공급 충격 등에 따른 영향이) 일시적일 경우 정책 시차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 조정으로 대응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물가 상승 압력이 확산되고 기대 인플레이션이 불안정해지는 경우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의 차이점도 설명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억눌렸던 수요가 폭발했던 당시에는 금리 인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던 반면, 이번에는 업종별로 경기회복세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어 전쟁에 따른 물가-경기간 상충이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총재를 포함한 금통위원 7명 모두는 이날 기준금리를 또다시 연 2.50%로 동결했다. 그는 “단순히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에 결정을 유보한 것이 아니다"라며 “중동전쟁 전개와 (물가·성장에 미치는) 파급 영향을 보다 면밀히 점검하면서 정책방향을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경제 상황을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수출이 생각보다 좋지만, 건설이 좋지 않다"며 “주가상승률이 높고 경기가 회복세지만 충분하다고 보기는 어렵고,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커진 것을 부인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향후 금리 가이던스에 대해서는 현지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방향을 논할 수 있다며 말을 아꼈다. 한은은 전쟁 조기 종결과 장기화 등 시나리오별 성장률·경상수지 전망 등을 다음달 발표할 예정이다. 환율의 경우 특성 시점과 단순 비교하는 것에서 벗어나 달러인덱스(DXY)와 비교해서 얼마나 절상/절하됐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설파했다. 다만, 지난해말 DXY 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중동전쟁 이후 아시아 다른 통화 보다 원화의 절하폭이 컸던 부분에 대해서는 정책적 대응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원/달러 환율이 급속히 높아졌던 점을 들어 사태가 조기에 안정화되면 빠르게 안정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표출했다. 이번 금통위는 이 총재가 마지막으로 주재한 자리다. 그는 2022년 4월21일 취임했고, 오는 20일 임기가 만료된다. '고환율·고물가·저성장 중 무엇이 가장 아쉬운가'라는 질문에 “환율이 안정된 상태에서 후임자에게 넘기면 일을 잘했다고 생각했겠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도와주지 않았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 한은을 떠나는 발걸음이 무겁지 않고, 오랜기간 있었던 공직 생활 바깥에서 무슨 일을 할지 기대가 많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간 말 실수 많이했다"면서도 “'서학개미 발언'은 ETF를 포함한 자본유출이 많았으니 달리 표현할 길이 없었다"고 발언했다. '쿨하잖아요'는 본인의 표현이 아니라 다른 이의 말을 전한 것이었지만, 후회하는 대목이라고 밝혔다. 특히 통화정책 기조가 바뀔 수 있다고 말한 것은 실수였다고 평가했다. 금리인하 대신 동결을 생각했는데 시장에서 인상으로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추가경정예산(추경)에 대해서는 재정적자 대신 초과세수로 재원을 조달하기 때문에 재정건전성을 크게 해치지 않고 지방으로 흘러가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경기 부양 차원의 정책인데 기계적으로 일정부분을 교육에 할당하는 것이 목적에 맞는가 돌아봐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총재는 그간 함께한 금통위원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신현송 한은 총재 후보에 대해 “애국심이 (외화)자산 보다 클 것으로 믿는다"고 덕담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하이틴 패션 매거진 ‘TEENNIQ(틴니크)’, 4월호 발간…봄 감성 담은 더블 커버 공개

하이틴 패션 매거진 'TEENNIQ(틴니크)'가 4월호(vol.44)를 발간하며 싱그러운 계절의 분위기를 담아낸 새로운 화보를 선보였다. 이번 호는 10대 특유의 경쾌함과 자유로운 감성을 중심으로, 따뜻한 봄날의 여유와 몽환적인 분위기를 함께 녹여낸 것이 특징이다. 특히 두 가지 콘셉트의 커버를 통해 서로 다른 무드를 표현하며 매거진의 시각적 완성도를 높였다. 또한 러닝 문화를 기반으로 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네거티브 스플릿 클럽(NEGATIVE SPLIT CLUB)'과의 협업이 더해져 눈길을 끈다. 해당 브랜드는 단순한 기록 경쟁을 넘어, 달리기를 하나의 문화이자 일상으로 제안하는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틴니크 측은 이번 호에 대해 “'PLAY BOM!', 'Wonder Garden', 'NEGATIVE SPLIT CLUB'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계절의 변화를 맞이하는 청소년들의 생기와 감성을 표현했다"며 “브랜드가 지닌 자유롭고 트렌디한 이미지가 매거진의 방향성과 조화를 이루며 화보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꽃과 식물을 모티브로 한 다양한 콘셉트 화보는 독자들이 마치 봄의 한가운데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구성됐다"고 덧붙였다. 'GREENERY', 'DEEP VINE', 'Dahlia', 'EASTERN FLOOR' 등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테마도 함께 담겼다. 이번 표지는 신인 모델 홍성보와 배수아가 장식했다. 홍성보는 '봄처럼 가볍고 산뜻한' 이미지를 중심으로 밝고 자연스러운 매력을 드러냈으며, 배수아는 몽환적인 오후의 분위기를 콘셉트로 신비로운 감성을 표현했다. 한편 틴니크는 매달 새로운 콘셉트를 통해 하이틴 패션의 트렌드를 제시하고 있으며, 배우와 모델을 발굴하는 콘텐츠 제작사 플로르방송제작사의 지원으로 제작되고 있다. 해당 매거진은 교보문고 온라인을 통해 만나볼 수 있으며, 모델 활동에 관심 있는 청소년은 플로르프로덕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할 수 있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세종사이버대 박성배 교수, 오포고 교가 제작…신설 학교 비전 음악에 담다

세종사이버대학교(총장 신구) 유튜버학과 박성배 교수가 경기도 광주시에 자리한 오포고등학교(교장 정성운)의 교가를 작곡하며 신설 학교의 출발에 의미를 더했다. 학교 측에 따르면, 2026년 개교한 오포고등학교는 '인성과 역량을 바탕으로 미래를 개척하는 인재 양성'을 교육 방향으로 설정한 신설 고교다. 이번 교가는 이러한 교육 철학을 반영해 밝고 현대적인 선율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박 교수는 학교가 지향하는 인재상을 음악적으로 표현하는 데 주력했으며,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익히고 부를 수 있도록 친숙한 멜로디로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곡 전반에는 학생들의 도전 정신과 성장 의지를 담아내며 학교 정체성을 강조했다. 작곡에 참여한 박성배 교수는 “새로운 학교의 시작을 음악으로 함께할 수 있어 뜻깊다"며 “학생들이 교가를 통해 자부심을 느끼고, 각자의 가능성을 펼치는 데 힘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가사 작업에는 정성운 오포고 교장이 직접 참여해 학교의 비전과 메시지를 보다 구체적으로 담아냈다. 한편 박 교수는 세종사이버대 유튜버학과 학과장으로서 1인 미디어 분야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으며, 작곡가와 프로듀서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광고 음악 제작과 방송 음악 편곡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해왔으며,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채널을 통해 대중과의 소통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숏폼 콘텐츠 영역에서도 성과를 내며 디지털 콘텐츠 분야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세종사이버대 유튜버학과는 콘텐츠 기획부터 제작, 채널 운영 전략까지 아우르는 교육 과정을 운영하며, 실무 중심의 커리큘럼과 전문 교수진을 기반으로 차세대 미디어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아울러 해당 학과는 오는 6월 1일부터 2026학년도 가을학기 신·편입생 모집을 진행할 예정이며, AI 기반 교육과 다양한 장학 지원 제도를 통해 학생들의 학업 환경을 지원하고 있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휴전 기대 속 위험자산 선호…코스피·코스닥 동반 상승 마감 [마감시황]

10일 국내 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장중 변동성은 있었지만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는 끝까지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0.86포인트(1.40%) 오른 5858.87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상승 출발한 뒤 장중 5900선을 넘보는 등 강세 흐름을 보였지만, 오후 들어 상승폭 일부를 반납하며 마감했다. 수급별로는 외국인이 1조원 넘게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2000억원대, 2000억원대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 중심의 수급 장세가 뚜렷했던 하루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가 2%대 상승하며 반도체 업종을 이끌었고,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도 상승 마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B금융 등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약세를 보이며 업종별 차별화가 나타났다. 코스닥 지수도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7.63포인트(1.64%) 오른 1093.63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이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올린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동반 매도세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리가켐바이오가 4%대 상승하는 등 일부 바이오 종목이 강세를 보였고, 레인보우로보틱스, 에이비엘바이오 등도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반면 에코프로비엠, 알테오젠 등은 하락하며 업종 내에서도 종목별 차별화가 이어졌다. 간밤 뉴욕증시는 중동 지역 긴장 완화 기대 속에 상승 마감했다. 이러한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국내 증시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8.27원 오른 1482.78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현대약품, ‘미에로화이바 키즈’에 베베핀 입혔다…어린이 시장 공략 강화

현대약품이 글로벌 패밀리 엔터테인먼트 기업 더핑크퐁컴퍼니와 손잡고 어린이 음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양사는 최근 '미에로화이바 키즈 X 베베핀' 협업 에디션을 선보이며 소비자 접점 확대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번 협업은 어린이용 식이섬유 음료 '미에로화이바 키즈'와 인기 캐릭터 IP '베베핀'의 만남으로 기획됐다. 제품에 친근한 이미지를 더해 어린이와 부모 모두에게 긍정적인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취지다. '베베핀'은 '핑크퐁'과 '아기상어'에 이어 선보인 차세대 콘텐츠로,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 중인 캐릭터 IP다. 특히 미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OTT 키즈 부문 상위권을 기록하고, 유튜브에서도 수십억 뷰를 달성하는 등 높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 이번 콜라보 제품은 패키지 디자인에 베베핀 세계관을 반영한 점이 특징이다. '핀', '보라', '브로디' 등 주요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워 시각적 재미를 강화했으며, 어린이들이 보다 친숙하게 제품을 접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를 통해 맛과 건강 요소뿐 아니라 디자인 경쟁력까지 함께 확보했다는 평가다. 제품 자체의 기능성도 강조됐다. '미에로화이바 키즈'는 성장기 어린이를 고려해 당류와 열량을 낮추고, 합성향료·보존료·색소를 배제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식이섬유와 비타민C, 아연 등 영양 성분을 함유했으며, HACCP 기반의 품질 관리와 어린이 기호식품 인증을 통해 안전성도 확보했다. 사용 편의성 측면에서도 개선이 이뤄졌다. 푸시풀 캡을 적용해 음료를 보다 쉽게 마실 수 있도록 했으며, 흘림을 최소화해 어린이 사용 환경을 고려했다. 현대약품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베베핀과의 협업을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며 “아이들에게 더욱 친숙한 방식으로 제품을 전달하고, 다양한 접점을 통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전재수 ‘수사 종결’로 부담 덜고 본선행…야권 후보들 일제히 비판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의 금품 수수 의혹이 '증거 불충분'으로 마무리됐다. 다만 야권 후보들은 수사 결과를 두고 비판을 이어지며 선거 쟁점으로 끌고가는 모습이다. 정교유착 비리 합동수사본부는 10일 전 후보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증거가 부족하다며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전 후보는 형사 처벌 대상에서는 벗어나게 됐다. 다만 수사 과정에서 전 후보 보좌진 일부가 압수수색에 대비해 컴퓨터를 초기화하고 저장장치를 훼손한 사실이 드러나, 이들은 증거인멸 혐의로 기소됐다. 전 후보는 전날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최종 선출됐다. 경선에서 승리한 그는 “시민과 당원의 선택에 책임으로 보답하겠다"며 본선 준비에 들어갔다. 하지만 경쟁 진영에서는 수사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 부산시장 경선 후보인 주진우 의원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핵심 당사자는 빠지고 주변 인물만 처벌되는 결과는 납득하기 어렵다"며 특검 도입을 주장했다. 이어 “중요한 의혹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았다"며 “다시 철저히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수사 시점이 선거와 맞물린 점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박형준 부산시장 측도 비판에 가세했다. 선거대책본부는 “공소권 없음이 곧바로 무죄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수사 결과가 면죄부처럼 받아들여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지역에서는 전 후보가 사법 리스크에서 일단 한숨을 돌렸지만, 논란 자체는 선거 기간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부산시장 선거가 중요한 승부처인 만큼, 이번 논란이 표심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한편 국민의힘은 박형준 시장과 주진우 의원 간 경선을 거쳐 후보를 확정한다. 조탁만 기자 hpeting@ekn.kr

“산양·산사태·안전”…문경 주흘산 케이블카, 멈춰야 하나

공사 중지 명령 속 '환경 훼손 vs 절차 준수' 정면충돌 임미애 “즉각 철회"… 문경시 “법적 기준 충족, 과도한 우려" 문경=에너지경제신문 윤성원기자 문경시 주흘산 케이블카 사업이 멸종위기종 서식 논란과 안전관리 부실 의혹에 휩싸이며 중대한 기로에 섰다. 더불어민주당 임미애 의원이 9일 기자회견을 통해 사업 철회를 촉구하자, 문경시는 10일 설명자료를 내고 “법적 절차에 따라 문제없이 추진 중"이라고 반박했다. 현재 환경 당국의 공사 중지 명령이 내려진 상황에서, 이번 논란은 개발 찬반을 넘어 '환경과 안전이라는 최소 기준이 충족됐는가'로 수렴되고 있다. 핵심 쟁점은 멸종위기 야생동물 산양의 서식 여부다. 임 의원은 “상부승강장 일대 현지 조사에서 산양 서식 정황이 확인됐다"며 환경부 차원의 정밀 조사를 요구했다. 반면 문경시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서식지는 아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문경시 역시 먹이 급이 대와 무인 센서 카메라를 설치하고 모니터링 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밝혀 '출현 가능성' 자체는 인정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서식 여부가 불확실한 상태에서 공사가 선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환경영향평가의 원칙은 사후 대응이 아니라 사전 예방에 있다. 확인 이전 단계에서의 공사 강행이 적정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안전 문제 역시 논란의 중심에 있다. 상부승강장 예정지는 산사태 위험 1등급 지역이자 급경사 구간이다. 이곳에 지주 설치용 자재가 비탈면에 적치돼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낙하·전도 위험 논란이 불거졌다. 문경시는 “로프 결속 등 임시 고정과 추가 조치를 완료해 불안정 상태는 아니다"고 반박했다.그러나 급경사 지형에서의 자재 관리 문제는 '위험 가능성' 자체만으로도 관리 대상이 된다. 산림 인접 지역이라는 점에서 2차 재해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안전관리 체계와 재해영향평가를 둘러싼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문경시는 안전 점검 수행기관을 지정하고 정기점검을 실시하는 등 법적 절차를 준수했다고 강조한다. 재해영향평가 역시 사업 구간 전체에 대해 실시하고 설계에 반영했다고 덧붙혔다. 하지만 논란의 핵심은 절차 이행 여부가 아니다. 급경사·산사태 위험 지역이라는 입지 조건을 고려할 때, 해당 평가와 관리 체계가 실제 위험을 충분히 반영했는지가 더 중요한 판단 기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상부승강장 설계도 도마에 올랐다. 약 575㎡ 공간에 시간당 최대 1,500명 수송 능력을 전제로 한 설계가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문경시는 “동시 체류 인원이 아닌 수송 능력"이라며 운영 과정에서 분산 관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재난 대응은 평상시가 아닌 최악의 상황을 기준으로 설계해야 한다. 화재·정전·대피 지연이 동시에 발생할 경우 현재 구조가 이를 감당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검증은 아직 충분히 공개되지 않았다. 논란은 행정 대응으로 확산되고 있다.환경청의 공사 중지 명령 이후 문경시가 주민설명회를 개최한 것을 두고 “사실상 사업 강행 신호"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문경시는 “사전 계획된 일정으로 공사 강행과 무관하다"며 “현재는 최소한의 안전관리 외 공사를 진행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공사 중지 상태에서의 행정 행위는 단순 일정이 아닌 정책 방향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윤성원 기자 won56789@ekn.kr

호르무즈 통행료 배럴당 1달러…에너지 수입액 年 1조3500억 추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세로 배럴당 1달러를 받는다면 우리나라의 중동산 에너지 수입액은 약 1조3500억원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0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세로 배럴당 1달러를 요구할 방침이다. 이란 석유·가스·석유화학 제품 수출업체 연합의 하미드 호세이니 대변인은 FT와의 인터뷰에서 “해협을 통과하고자 하는 모든 유조선은 이란 정부에 이메일을 보내야 한다"며 “이후 이란이 화물 견적을 계산한 뒤 가상화폐로 지불할 통행료를 통보하면 선박들이 비트코인으로 결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행료는 배럴당 1달러로 책정했다.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현지시간으로 9일 전 최고지도자이자 자신의 아버지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망 40일째를 맞아 발표한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관리 및 통제 수준을 새로운 차원으로 격상시킬 것"이라며 “이란을 공격한 침략자들을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저지른 행위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다. 피해에 대한 배상과 순교자들의 피의 대가도 반드시 청구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해 놓았다고 주장하며, 기뢰 지도까지 공개했다. 지도에 따르면 해협 중앙지역에 기뢰가 설치돼 있어 선박들이 이를 피하려면 이란 영토에 매우 근접해 다닐 수밖에 없다. 미국은 이란의 통행세 징수에 대해 반대 입장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들에 통행료를 부과하고 있다는 보도들이 있는데, 그렇게 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라면서도 “이란과 공동사업을 벌일 수 있다. 양측 모두 큰 돈을 벌 것"이라고 밝혀 애매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025년 호르무즈 해협 통과 기준 중동산 원유 수입량은 7억175만3000배럴, 석유제품 수입량은 1억4460만2000배럴로 총 8억4635만5000배럴이다. 배럴당 1달러씩 적용해 원화로 환산하면 1조2515억8977만원이다. 중동에서는 석유뿐만 아니라 가스(LNG, LPG)도 수입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5년 호르무즈 해협 통과 기준 중동산 LNG 수입량은 722만톤으로 이를 배럴로 환산(톤당 8.5배럴)하면 약 6137만배럴이다. 또한 LPG 수입량은 66만톤으로 이를 배럴로 환산(톤당 11배럴)하면 약 726만배럴이다. 여기에 배럴당 1달러씩 적용해 원화로 환산하면 1014억9004만원이다 따라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석유, 가스 수입량에 배럴당 1달러씩 통행세가 적용된다면 대략 연간 1조3531억원의 추가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루당으로는 약 37억원이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 에너지 총 수입액은 97조7407억원이다. 하루당으로는 약 2678억원이다. 통행세가 적용된다면 약 1.38%가 늘어나게 된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경륜] 봄날, 전법의 꽃 ‘젖히기’ 시도 급증세… 왜?

광명=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따듯한 봄기운이 퍼지면서 경륜 경주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겨우내 실내훈련과 컨디션 조절에 집중하던 선수들이 최근 야외 훈련량을 늘리며 몸 상태가 올라오자 자력 승부를 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경륜 전법의 꽃이라 불리는 '젖히기'를 시도하는 선수가 늘어나고 있다. 경륜에서 선수들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전법은 선행, 젖히기, 추입, 마크 등이 있다. 이 중 강자들이 특히 선호하는 전법이 바로 젖히기다. 젖히기는 앞서 달리던 선수를 한 박자 빠른 타이밍으로 단숨에 넘어서는 공격적인 주법으로, 성공하면 가장 짜릿한 승부 장면을 만들어 낸다. 경륜 팬들은 그래서 젖히기를 경륜의 백미로 꼽는다. 선행 전법이 긴 거리 동안 강한 체력을 요구하는 전법이라면, 젖히기는 마지막 바퀴 1∼3코너 구간에서 승부를 거는 전법이다. 고도의 타이밍과 순간 가속력이 필요하나, 선행보다는 승부 거리를 짧게 가져갈 수 있고 한번 올라간 속도가 쉽게 줄지는 않아 버티기에도 유리한 측면이 있다. 과거에는 특선급이나 우수급 강자들이 주로 활용하는 전법이었는데 최근에는 선수들 기량이 전반적으로 상향 평준화되면서 등급을 가리지 않고 타이밍이 나오면 과감하게 젖히기를 시도하는 모습이 늘어났다. 최근 열린 부산광역시장배 특별경륜에서도 젖히기 전법의 위력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특선급은 정종진(20기, SS, 김포), 우수급은 박제원(30기, A1, 충남 계룡)이 각각 젖히기로 우승을 차지했다. 광명스피돔 경주에서도 젖히기 승부가 잇따라 펼쳐지며 경륜 팬들의 환호를 끌어냈다. 3월29일 광명 13회차 선발 4경주에선 최근 부진했던 이한성(6기, B2, 광주 개인)이 과감한 젖히기를 선보이며 우승 후보 이흥주(7기, B2, 김해 장유)를 따돌리고 우승했고, 같은 날 우수급 10경주에서도 임대성(29기, A2, 충남 계룡)이 우승 후보 양기원(20기, A1, 전주)을 젖히기로 제압하며 인상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날 백미는 광명 15경주였는데, 경기 후반까지 머물며 어려운 상황에 놓였던 강진남(18기, S2, 창원 상남)이 반 바퀴를 남겨둔 시점에서 한 번에 힘을 끌어올려 앞선을 젖히며 깜짝 우승을 차지해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이처럼 젖히기는 강자들에게는 우승을 위한 결정적인 무기가 되고, 인지도가 낮은 선수들에게는 반격의 기회를 제공하는 전략적 전법이 되고 있다. 그런데 젖히기는 동시에 위험성도 큰 '양날의 검'이다. 타이밍이 조금만 늦어도 앞선 선수들에게 막혀 착외로 밀리는 경우도 많고, 선수 간 자존심 대결이 치열해질수록 라인 전체가 무너지는 장면도 종종 나타난다. 몸 상태가 좋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하는 전법이 아니라는 점에서 고난도 기술로 평가된다. 예상지 명품경륜 이근우 수석은 10일 “최근 젖히기로 두각을 보이는 선수가 늘고 있다. 특히 금, 토 경주에서 젖히기를 과감하게 시도하는 선수는 몸 상태가 좋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며 “비록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젖히기를 시도했다면 이후 경주에서 상승세를 기대해 볼만한 선수"라고 분석했다. 봄바람이 불어오는 지금, 광명스피돔에는 경륜의 꽃 '젖히기'가 물씬 피어나고 있다. 경륜 팬은 이런 모습에서 봄날 허공을 가로지르며 흩날리는 벚꽃 앤딩 만큼이나 짜릿함을 느끼곤 한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단독] 방한 관광객 ‘서울 쏠림’ 깬다…관광공사, 청주·대구공항 활성화 추진

한국관광공사가 청주공항과 대구공항을 거점으로 한 '지방공항 기반 외래객 유치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전체 방한 외래객의 65.4%가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는 구조를 다변화하고, 장기적으로 외래 관광객 3000만 명 달성을 이끌어내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공항을 중심으로 한 권역별 관광 활성화 로드맵이 실제 지역 내 소비와 체류로 이어지려면, 현재 부족한 지방의 교통·숙박 인프라를 확충하고 국토교통부, 한국공항공사 등 타 부처의 실질적인 협력을 이끌어낼 세부 실행 방안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이동에만 1시간'…대중교통·숙박 등 물리적 단절 극복해야 지방공항 활성화의 가장 큰 진입장벽으로는 공항과 관광지 간의 '물리적 단절'이 꼽힌다. 관광공사의 내부 분석에 따르면, 청주공항에서 주요 교통 거점인 오송역(KTX)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배차 간격 문제 등으로 평균 1시간이 소요된다. 대구공항 역시 항공편이 집중되는 시간대(06~09시·19~22시)에 동대구역으로 향하는 시내버스 노선 대응에 한계가 있다. 늘어나는 외래객을 수용할 배후 지역의 숙박 인프라 부족도 문제다. 청주권(대전·세종 등 포함) 관광숙박업체는 99개, 대구 도심은 37개에 불과해 체류형 관광을 유도하기에는 수용 태세가 뚜렷한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이에 관광공사는 수요응답형 교통(DRT) 활성화, KTX 연계 환승 동선 구축, 인근 도시 간 숙박 연계 시스템 구축(청주공항-세종·대전 / 대구공항-경주·안동) 등을 개선안으로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물리적 인프라 확충 계획이 실효성을 거두려면, 외국인 개별여행객(FIT)이 스마트폰 등을 통해 언어 장벽 없이 대중교통과 로컬 숙소를 쉽게 예약하고 결제할 수 있는 '통합 디지털 환경' 조성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 단순 명소 방문 넘어 로컬 외식 상권 발굴 교통과 숙박 인프라가 해결되더라도 관광객의 지갑을 열게 할 콘텐츠 연계가 필수적이다. 관광공사는 일본, 대만 등 단거리 타깃 시장 공략을 위해 대구를 허브로 경북을 잇는 초광역 루트를 발굴할 계획이다. 또한 청주 기반의 충북 웰니스 관광, 대전 첨단과학 인프라 활용 사이언스 투어 등 권역별 테마도 기획 중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동선 기획이 단순 명소 방문에 그치지 않고, 지역 고유의 식음료(F&B) 및 외식 상권과 실질적으로 연계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체류 시간과 지역 내 소비액 증대라는 프로젝트의 최종 목표 달성 여부는 결국 로컬 상권이 이들을 어떻게 수용하고 소비를 유도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 다부처 권한 혼재…실효성 있는 협상 레버리지 마련 과제 가장 큰 과제는 다부처에 혼재된 권한을 조율할 협상력이다. 공항 활성화의 전제 조건인 슬롯 확대 및 민간 활주로 건설은 국토교통부와 공군본부 소관이다. 대중교통 배차 간격 조정이나 공항 연계 숙박시설 인프라 비용 지원 등도 지자체와 한국철도(코레일) 등의 행정적, 재정적 결단이 필요하다. 관광공사는 관련 TF를 구성해 다부처 협의체를 '조정·협상 플랫폼'으로 운영하고, 2027년 기금예산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지난 6일 TF가 발족한 단계"라며 “정부와 해당 지역, 한국공항공사 등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속도감 있게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계획된 로드맵이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단순한 회의체 운영을 넘어 타 부처와 지자체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예산 지원 방안이나 모객 인센티브 등 명확한 레버리지 마련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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