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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주 신저가 떨어진 SK가스…2분기 적자 늪 빠진 3가지 이유

SK가스 주가가 하루만에 11% 이상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2000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지 한 분기 만에 400억 원대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기 때문이다. 다만 2분기 적자는 1분기에 발생한 파생상품거래이익의 반대 급부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하반기에는 재반등이 전망되고 있다. 3일 가스업계에 따르면, SK가스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 2조3130억 원, 영업손실 439억 원, 당기순손실 31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매출 2조6353억 원, 영업이익 2277억 원, 당기순이익 2674억 원을 기록했던 1분기와 크게 대비되는 성적이다. 업계에서는 SK가스의 이번 적자 전환 요인을 크게 세 가지로 보고 있다. 첫째는 1분기 차익거래(아비트리지) 및 파생상품거래이익 반영에 따른 착시 효과다. 차익거래는 지역 간 LPG 가격 차이를 활용해 저렴한 곳에서 구매해 비싼 곳에 판매함으로써 수익을 얻는 구조다. SK가스는 주로 브렌트유 가격에 연동하는 미국산 LPG를 수입해 사우디아라비아 판매가격(CP)에 연동하는 아시아 시장에 판매하는데, 지난 2월 중동 전쟁으로 인한 브렌트유와 사우디 CP 간 격차가 벌어지며 1분기 큰 차익을 거뒀다. 그러나 차익거래는 물량 이동 기간 동안 발생하는 가격 변동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고정가격 판매 파생상품 계약을 병행한다. 이에 따라 1분기 회계장부에 반영됐던 파생상품거래이익이 실제 물량이 인도된 2분기에 장부상 손실로 전환된다. 업계 관계자는 “파생상품거래 특성상 1·2분기 실적을 따로 떼어보기보다 상반기 전체로 통합해 평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SK가스의 상반기 누적 실적은 매출 4조9483억 원, 영업이익 1837억 원, 당기순이익 2252억 원으로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둘째는 국내 LPG 소비 감소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올 2분기(4~6월) 국내 LPG 소비량은 2608만 배럴로, 전년 동기(3158만 배럴) 대비 약 21% 줄었다. 셋째는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 대응에 따른 손실 누적이다. SK가스와 E1이 주로 공급하는 LPG는 기름값 상승을 제한하는 석유 최고가격제 대상이 아니지만,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에 호응하고자 스스로 가격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 LPG 충전소 판매가격은 올해 1월 리터당 998원에서 최근 1104원으로 10.6% 상승한 반면, 아시아 시장의 기준이 되는 사우디 CP(부탄 기준)는 1월 톤당 520달러에서 8월 640달러로 23% 급등했다. 정유사는 석유 최고가격제로 인한 원가 이하 판매 분을 정부로부터 보상받지만, SK가스와 E1은 자체적으로 손실을 부담한다. 업계에서는 판매가격 미반영으로 인한 누적 손실액만 수백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SK가스는 이 같은 2분기 실적으로 인해 3일 주가가 종가 기준 전일 대비 11.14% 급락한 19만86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다만 증권가 및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는 SK가스의 실적이 재반등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LPG 판매 부진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중동 정세 재격화에 따른 폴리프로필렌 가격 상승(7월 초 톤당 7000위안 → 8월 초 8300위안)으로 화학산업용 물량 증가 및 자회사 SK어드밴스드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여름철 전력 수요 증가와 전력도매가격(SMP) 상승에 따라 발전 자회사 울산지피에스의 매출과 이익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6월 기준 울산지피에스의 열량단가는 Gcal당 5만2815원으로, 한국가스공사 공급가 8만1216원 대비 65% 수준의 높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한편 윤병석 SK가스 사장은 오는 10월에 인베스터데이를 열고 회사의 비전을 공유할 계획이다. △2027~2029 중장기 주주환원정책 리뉴얼 △AI 데이터센터 투자 등 중장기 신성장 전략 수립 등이 발표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경영평가 최하위’ 코이카, 도약위원회 출범…“조직 혁신”

정부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은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가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민·관 협력형 위원회를 출범시켜 재도약에 나선다. '기관장 공석'이라는 비상경영체제 속에서도 사업 수행에 흔들림이 없도록 한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코이카는 기관 경영혁신과 국민 신뢰 회복을 목표로 '코이카 도약위원회'를 발족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위원회는 2025년 기관의 경영실적 평가 결과를 분석하고, 이에 대한 개선 해법을 마련하기 위해 출범했다. 이는 지난 달 19일 발표된 정부의 2025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코이카는 최하위 등급인 '아주미흡(E)' 등급을 받은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더구나 2013년 이후 처음으로 별도 실시된 기관장 개인 평가에서도 코이카는 최하위로 분류됐다. 위원회 명칭인 'LEAP'는 △Leadership(비상경영과 혁신을 이끄는 리더십) △Evaluation(객관적 진단과 평가 환류) △Accountability(국민에 대한 책무성) △Performance(성과로 증명하는 변화)를 뜻한다. 각 영단어 앞 글자를 딴 것으로, 조직 내부 성찰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도약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도약위원회는 상위 부처인 외교부를 포함해 개발협력, 행정학, 경영평가, 성과관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분야별 외부 전문가와 코이가 경영진이 함께하는 민·관 협력형 혁신기구로 운영될 예정이다. 특히, 내부 시각에 그치지 않고 다각도로 코이카를 분석할 수 있는 외부 전문가를 폭넓게 위촉해 위원회의 객관성·전문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여기에 노동조합과 노동이사, 내부 직원도 논의 단계에 직접 참여시켜 현장 의견이 실질적인 혁신 과제로 반영되도록 할 방침이다. 위원회는 이달부터 오는 10월까지 △2025년 경영평가 결과 심층 분석 △최우선 개선과제(Quick Win) 발굴 △2026년 경영개선계획 수립 △중장기 경영목표·기관 종합 혁신계획 등을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단기적 경영개선 과제를 빠르게 실행하는 동시에, 혁신 작업이 지속 이어지도록 중장기적인 경영혁신 기틀을 마련해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위원회 활동이 마무된 이후에는 출범 취지와 논의 경과, 주요 추진 성과를 담은 '코이카 도약위원회 활동 백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김동호 코이카 이사장 직무대행은 “최근 경영실적 평가결과를 엄중히 받아들이며 '코이카 도약위원회'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고자 한다"며 “책임있는 성찰과 객관적인 진단, 흔들림 없는 실행을 바탕으로 국민이 체감하는 변화와 성과를 만들어 국민에게 신뢰받는 개발협력기관으로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필랑트’ 해외로 첫 출항…르노코리아, 수출 확대 시동

르노코리아가 신형 플래그십 크로스오버 '필랑트'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최근 판매 감소와 생산량 조정 등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이 이어졌지만 수출 차종을 확대해 해외 시장에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31일 마산항 제4부두에서 필랑트 220대를 비롯해 아르카나 418대, 그랑 콜레오스 209대 등 총 847대를 중남미로 선적했다고 3일 밝혔다. 필랑트가 해외 시장으로 본격 수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선적을 계기로 부산공장에서 생산해 해외로 판매하는 차종도 기존 아르카나와 그랑 콜레오스에 이어 필랑트까지 확대됐다. 지난 3월 국내 출시된 필랑트는 E세그먼트 크로스오버 모델이다. 여유로운 실내 공간과 세련된 디자인, 첨단 안전·편의사양을 앞세워 상품 경쟁력을 강화했다. 중남미 시장을 시작으로 향후 판매 지역을 점차 넓혀 르노의 글로벌 플래그십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이번 수출은 최근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르노코리아의 해외 시장 확대 전략과 맞물려 주목된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6월 국내외 시장에서 총 4651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45.7% 감소했다. 상반기 누적 판매도 3만3384대로 전년 동기 대비 29% 줄었고, 같은 기간 수출 역시 1만2197대로 35.7% 감소했다. 내수와 수출이 동시에 둔화하면서 부산공장 가동에도 영향을 미쳤고, 르노코리아는 최근 생산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르노코리아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수출 확대에 무게를 싣고 있다. 그동안 아르카나를 중심으로 유럽과 중남미 등 해외 시장에서 판매 기반을 다져왔고, 지난해 출시한 그랑 콜레오스 역시 수출 차종에 포함하며 해외 판매 라인업을 넓혀왔다. 특히 부산공장은 르노그룹의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에서 수출 전진기지 역할을 맡고 있다. 하나의 공장에서 내수와 수출 물량을 함께 생산하는 만큼 해외 판매 확대 여부가 공장 가동률과 생산 안정성에도 직결된다. 업계에서는 필랑트의 해외 시장 안착 여부가 향후 부산공장의 생산 물량 확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앞으로도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주요 차종의 해외 판매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필랑트를 시작으로 글로벌 판매를 다변화해 대외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동시에, 부산공장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코스피, 반도체 쏠림으로 역대급 롤러코스터…“구조적 취약성 드러났다”

지난달 코스피 시장이 역대 두 번째 높은 변동성을 기록했다. 글로벌 반도체주 조정이 불거지면서 시가총액 절반 이상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차지하는 국내 증시 구조가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200)는 지난달 월평균 84.62를 기록했다. 지난 6월 85.42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다. 기존 최고치였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11월 기록(70.29)을 웃돈다. 통상 15~20 안팎에서 움직이던 지수가 4배 넘게 치솟은 셈이다. 변동성지수는 작년 10월 29.55에서 시작해 11월 36.84, 올해 3월 62.51 등으로 매달 우상향했다. 지수 자체도 크게 흔들렸다. 코스피는 7월 28일 하루 만에 10.84% 급락한 데 이어 29일에도 5.98% 밀렸다. 31일에는 전 거래일보다 17.91% 폭등해 역대 최대 상승률을 새로 썼다. 이 과정에서 서킷 브레이커가 이틀 연속 발동되는 초유의 장세도 연출됐다. 7월 한 달간 22거래일 중 15거래일은 사이드카와 서킷 브레이커 등 시장 안정 조치가 발동됐다. 6월 30일 8476.78이던 코스피는 지난달 31일 6595.45로 마감해 한 달 새 22.19% 하락했다. 이는 주요국 증시 중 가장 큰 낙폭이다. 같은 기간 미국 나스닥종합지수는 3.2% 하락에 그쳤고,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오히려 0.32% 올랐다.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4만2000선을 넘기며 9.37% 상승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코스피 급락은 실적이나 경기 펀더멘털의 훼손이라기보다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 등 수급 이슈가 겹치며 나타난 반도체 중심 패닉셀"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반도체 업종에 대한 자금 쏠림과 레버리지 확대 등 단기 수급의 되돌림 이슈는 대부분 마무리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급락의 배경으로 국내 증시의 구조적 취약성을 꼽는다.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월 2일 35.22%에서 지난달 31일 51.23%로 반년여 만에 16%포인트 뛰었다. 두 종목에 대한 쏠림이 이미 높았던 상태에서 반도체 업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자 지수 전체가 흔들리는 구조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7월 31일 반등 국면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6.81%, 29.95%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는데, 이는 두 종목의 쏠림이 급락뿐 아니라 급등 국면에서도 지수 변동성을 증폭시켰음을 보여준다. 수급 측면에서는 개인 투자자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올해 초 이후 누적 거래대금(매도+매수) 기준 개인 투자자의 비중은 40.24%로 외국인(32.19%)과 기관 전체(25.67%)를 웃돌아 단일 주체로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방향성에서는 개인이 순매수 우위, 외국인이 순매도 우위를 나타내 매매 규모와 매매 방향이 서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특히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한 7월 31일에는 개인이 대규모 순매도에 나선 반면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하는 등 급락과 반등 국면에서 두 주체의 대응이 엇갈렸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는 코스피 7000~8500포인트 구간에 집중돼 있다"며 “지수가 이 구간에 다시 진입할 경우 손실을 줄이거나 시장에서 이탈하려는 개인의 매도가 꾸준히 나올 수 있어, 반등 국면에서도 개인 매도세가 두드러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2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2배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이 출시된 점도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지목된다. 출시 이후 개인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며 6월 19일까지 레버리지 상품에만 약 8.2조원의 누적 순매수가 몰렸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이 같은 자금 쏠림이 종가 부근 하방 압력과 변동성 극대화, 코스닥 시장 소외 등 부작용을 낳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파생상품의 수급이 기초자산 가격 흐름을 거꾸로 좌우하는 '웩더독' 현상이 나타났다는 시각도 있다. 금융당국은 대응에 나섰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긴급 상황에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긴급조치권' 도입 근거를 담은 자본시장법 개정을 검토 중이다. 핵심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배율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계좌별 단일종목 레버리지 투자 비중을 20% 수준으로 제한하는 투자한도제와 레버리지 총량규제 도입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당국은 별도 시행 시한을 정하기보다 최대한 신속하게 제도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8월 이후 전망에 대해 증권가는 대체로 완만한 '계단식 반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8월 코스피의 마지노선을 5150선으로 제시하며 이후 저점을 확인해가는 기간 조정을 거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반등의 첫 번째 트리거는 미국 장단기 금리차 확대, 두 번째 트리거는 외국인 순매수 전환"이라며 “과거 지수 급락 이후 반등 국면에서 외국인은 통상 6개월가량 순매수 기조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전자·SK하이닉스 쏠림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발 수급 불안 요인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8월에도 변동성 자체는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후폭풍 이제 시작”…코스피 폭락 일파만파, 李 지지율 ‘취임 후 최저’ [이슈+]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최근 증시 폭락과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논란이 정부의 새로운 부담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국내 여론조사에서는 증시 불안이 지지율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고, 외신에서는 정부의 증시 부양 전략이 오히려 역풍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3일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0.4%포인트(p) 하락한 45.9%를 기록하며 취임 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부정 평가는 1.0%p 오른 50.5%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긍정과 부정 평가의 격차는 4.6%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2.0%p)를 벗어났다. 리얼미터는 “순방 외교를 통한 정상회담 성과가 있었지만 증시 폭락과 레버리지 ETF 파장에 따른 경제 불안, 부동산 세제 및 대통령 연임 개헌 논란 등 정국·경제 이슈 전반에 대한 부정적 언론보도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관련기사 : [에너지경제 여론조사] 李 지지율 45.9% 취임 후 '최저'…민주 45.1%·국힘 37.7% 이 같은 분석과 맞물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이재명 정부의 증시 부양 전략이 정치적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한국 증시가 지난 1월 세계 최고 수준의 상승세를 보이자, 당국은 위험을 즐기는 것으로 유명한 개인투자자들에게 고위험 상품을 제공함으로써 더 많은 자본을 유치하고 원화 가치를 끌어올릴 기회로 여겼다"며 “그러나 그 승부수는 이제 이재명 대통령에게 역효과를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가 6월 고점 대비 약 40% 급락하자 정부 고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위기감이 확산했다. 지난달 29일 코스피는 장중 12.63% 급락한 5262.77까지 밀렸다. 이는 장중 사상 최고치인 9385.59(6월 19일) 대비 약 44% 하락한 수준이다. 당시 7박 11일 일정으로 미국과 남미를 순방 중이던 이 대통령은 핵심 참모들과 함께 해외에서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책 마련에 분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과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예정된 휴가를 모두 취소했고,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에서 격앙된 의원들에게 사과한 뒤 지난달 29일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소집했다. 회의에는 구 부총리와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등 이른바 'F4'에 하준경 대통령실 경제성장수석까지 참석했다. 한 소식통은 “청와대가 이번 사안을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례적인 장면이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경제·금융 당국은 회의에서 시장 안정 방안을 논의한 뒤 레버리지 ETF 관련 대책을 발표했고, 그 결과 코스피는 지난달 31일 하루에만 약 18% 급등하며 사상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정치적 후폭풍은 이제 시작되는 단계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33세 개인투자자인 A씨는 “이미 피해는 발생했다"며 “정부가 너무 늦게 대응했다. 피해자가 너무 많다"고 꼬집었다. 회원 6만4000명을 둔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의 정의정 대표는 “정부는 지금 사태를 수습하려 한다고 주장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도박판을 만든 것도 정부"라고 비판했다. 이윤수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환율 문제를 고려하면 정치적으로는 이런 상품을 도입할 이유가 있었다"면서도 “다른 나라에 이런 상품이 있다고 해서 한국에서도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상품 자체에 문제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한국 시장의 특수성과 그로 인한 위험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것은 정책 실패였다는 주장이 나올 여지를 남긴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전날에도 '코스피 폭락에 무너진 개미들, 이 대통령을 비난하며 다시는 안 산다고 다짐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개인투자자들의 분노를 조명한 바 있다. 특히 코스피가 역대급 변동성을 기록하고 있는 점이 지난해 대선에서 '코스피 5000'을 공약으로 내세워 집권한 이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국민들에게 부동산보다 주식 투자를 적극 권장했고, 코스피는 지난 1월 5000선을 훌쩍 넘어섰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도입한 이후 시장은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올해 총 32거래일 동안 하루 변동폭이 5% 이상을 기록했다. 이는 약 4거래일 중 하루꼴이다. 레버리지 ETF가 지난 5월 상장한 것과 관련,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례적인 속도로 추진됐다"며 “대통령실의 지시 없이는 이같은 속도가 나오지 않는다"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어 “이번 논란이 ETF 자체를 넘어선다"며 “정부는 증시 목표치를 제시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할 경우 정책당국이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계속해서 주가를 떠받칠 것이라는 인식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증시 랠리가 가속화되면서 정부가 점점 더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레버리지 ETF 도입과 국민연금의 주식 투자 비중 확대를 근거로, 정부의 목표가 단순히 자본시장을 육성하는 것을 넘어 증시를 끌어올리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산운용사들의 부정적인 의견이 있었음에도 충분한 공론화 없이 6·3 지방선거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 상품을 출시했다"며 “한국 자본시장을 라스베이거스보다 더 큰 카지노로 만들어버렸다"고 꼬집었다. 정부가 시장 상승을 무조건 부추겼던 것은 아니라는 설명도 있다. 한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대통령실은 그동안 시장 상승을 공개적으로 자축하는 데 매우 신중했다"며 “시장 과열을 부추기지 않기 위해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려 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은 또 블룸버그 질의에 대해 “레버리지 ETF는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하고 그동안 해외에서만 투자할 수 있었던 상품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도입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레버리지 ETF 출시 시기와 맞물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시기가 겹치면서 시장 안정과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를 시행할 필요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또 “정부는 시장의 반응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며 “청와대는 시장의 반응과 우려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가 그동안 증시에 대해 잇따라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아온 만큼 최근 시장 급락은 정치적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코스피가 당시 8000선을 밑돈 것에 대해 “주가가 생각보다 빨리 올라왔다. 하지만 아직도 저는 약간 저평가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실장은 6월 26일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서 한국이 글로벌 증시 순위에서 미국, 중국, 일본, 영국에 이어 세계 4∼5위권을 기록하고 있다며 “2∼3년 뒤에는 3강이 될 것으로 본다. 시총 기준으로. 저랑 내기 하자"고 언급하기도 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당시 한국 증시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5월 코스피 목표치를 9000으로 상향했고, 그 다음 주 JP모건은 강세 시나리오로 1만선을 제시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이 대통령은 현재 임기 5년 가운데 14개월을 보냈으며 국회 과반 의석도 확보하고 있고, 당장 선거를 앞두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지지율 하락이나 증시 급락이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경우 세수 확대, 복지 지출 확대, 대기업 규제 강화, 신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이 복잡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리얼미터 여론조사(에너지경제신문 의뢰)는 무선(100%) 무작위 추출 임의번호를 활용한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p, 응답률은 3.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금융권 풍향계] 기업은행, 중·저신용 중소기업 1조원 규모 금융지원 外

◇ '희망On 안심고정금리대출' 출시 IBK기업은행은 중·저신용 중소기업을 위해 총 1조원 규모의 고정금리 특화 상품인 '희망On 안심고정금리대출'을 출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상품은 금리 인상기에 이자 상환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저신용 중소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경영 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출 한도는 기업 당 운전자금 최대 10억원, 시설자금 최대 40억원이다. 기업은행은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차이 이내에서 최대 1.0%p의 금리 감면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향후 금리 하락기를 대비해 기업이 고정금리를 변동금리로 전환할 수 있는 선택권도 제공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상품을 통해 중·저신용 중소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 시키고 우량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중소기업의 든든한 성장 사다리로서 포용금융 지원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우리금융미래재단, 청각장애 유소년 연극단 '달꿈' 정기공연 후원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미래재단은 청각장애 유소년 연극단 '달꿈(달꿈극단)'의 정기공연을 후원했다고 3일 밝혔다. 공연은 지난달 31일부터 3일간 서울 중구 CKL스테이지에서 진행됐다. 달꿈극단은 '달팽이의 꿈'이라는 뜻으로 청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만드는 연극 프로젝트다. 청각장애인의 삶과 경험을 연극으로 표현하며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넘어 모두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가는 것을 목표로 공연을 이어 오고 있다. 이번 정기공연 '미로와 푸른 귀 이야기'는 인공와우를 착용한 소녀 '미로'가 정체불명의 신호를 따라 기억이 뒤바뀐 세계를 경험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무대에는 청각장애 유소년 단원 9명과 전문 배우 5명 등 총 14명이 참여했다. 특히 인공와우를 착용한 청각장애 유소년 배우들이 진정성 있는 연기를 펼치며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우리금융미래재단 석진형 부부장은 “앞으로도 미래세대의 건강한 성장을 돕고, 장애에 대한 편견을 허물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기업은행, '2026 참 좋은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상' 후보자 모집 IBK기업은행은 '2026 참 좋은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상' 후보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2026 참 좋은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상'은 기업은행이 중소기업 옴부즈만과 지역발전과 기술혁신 등 각 분야에서 뚜렷한 공로를 세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2012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는 시상식이다. 모집 분야는 △사회공헌 △지역발전 △기술혁신 △소상공인 △규제혁신 등 총 5개 분야다. 올해 포상 규모는 재정경제부장관 표창,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표창, 옴부즈만·기업은행장상 등 40점 내외다. 시상식은 12월 9일 진행될 예정이다. 신청 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31일까지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KF-21 성공 의미와 과제…“진짜 비상은 지금부터”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가 개발 착수 10년 7개월 만에 체계개발을 마쳤다. KF-21은 총 6대의 시제기로 1600여 회의 고난도 개발 비행 시험을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마쳤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전투기 개발 성과로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8번째로 자국산 4.5세대 이상 첨단 초음속 전투기를 개발한 국가가 됐다. 방위사업청은 지난달 29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에서 'KF-21/IF-X 체계 개발 종결 기념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국방부와 공군 등 주요 정부 부처와 개발 참여 기관·기업, 공동 개발국인 인도네시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양산 1호기는 오는 9월 공군에 처음으로 인도될 예정이고 연말까지 8대를 순차적으로 전력화 할 계획이다. KF-21은 노후 전투기 F-4와 F-5 를 계열 전투기를 대체하고 공군의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추진된 한국형 전투기다. 엔진 두 개를 단 4.5세대급 쌍발 전투기이고 최고 속도는 마하 1.81, 항속거리는 약 2900㎞이다. 기체에는 능동전자주사식 위상 배열(AESA, Active Electronically Scanned Array Radar) 레이더가 들어간다. AESA 레이더는 '전투기의 눈' 역할을 한다. 적외선 탐색·추적장비인 IRST와 통합 전자전 체계 등의 장비도 갖췄다. KF-21이 여기까지 오는 데에는 1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2015년 12월 체계 개발에 착수한 뒤 2021년 4월 시제 1호기가 처음 공개됐다. 2022년 7월에는 첫 비행에 성공했고, 이듬해에는 초음속 비행에 들어갔다. 이후 각종 비행 성능과 안전성 시험을 차례로 진행했다. 특히, KF-21은 국내 개발 전투기로는 처음으로 공중 급유 시험이 도입됐다. 공중급유는 비행 중인 급유기로부터 연료를 공급받는 방식으로 체공 시간과 작전 범위를 늘리는 기반이 된다. 시험에는 총 6대의 시제기가 투입됐고 42개월 동안 1600여회 비행 시험을 사고 없이 마쳤다. 레이더와 임무 컴퓨터, 미사일이 제대로 연동되는지를 검증하는 공대공 무장 시험도 통과했다. 군이 요구한 기본 성능과 공대공 능력도 모두 충족했다. 방사청은 국방 규격을 제정하며 최종 전투용 적합 판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KF-21 개발 성공의 가장 큰 의미는 공중전력 운용의 주도권을 넓혔다는 데 있다.한국 공군은 그동안 해외에서 도입한 전투기를 주력으로 운용해왔다. 외국산 전투기의 경우 새로운 무장이나 장비를 붙이려면 제작국과 협의해야 한다. 이에 따른 추가 비용과 시간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한국이 설계와 체계통합을 주도한 KF-21은 국내 작전 환경과 공군의 요구를 성능 개량에 반영할 수 있다. 노후 기종을 대체하는 것을 넘어 공중 전력의 발전 방향에 대한 한국의 선택권을 넓혔다. 기술적으로도 기체 설계·제작, 지상·비행 시험 뿐 아니라 정비·부품 공급을 위한 군수 지원 체계, 조종사·정비사를 양성하는 훈련 체계도 함께 개발했다. KAI는 이를 통해 개발부터 생산·운용·정비·교육·훈련까지 이어지는 전 주기역량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이번에 확보한 기술은 앞으로 공대지· 공대함 무장을 추가하고 레이더와 전자전 장비를 개량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KF-21과 무인기가 함께 작전을 수행하는 유·무인 복합 체계(MUM-T, Manned-Unmanned Teaming)와 인공 지능(AI) 기반 차세대 전투체계 개발에도 밑바탕이 된다. 산업적 파급 효과도 적지 않다. 전투기는 통상 도입한 뒤 수십 년간 운용된다. KAI에 따르면 KF-21 개발에는 국내 500여 개 협력사가 참여했다. 이들 업체는 기체 구조물·복합 소재, 레이더·항공전자, 엔진 부품·정비 장비 등을 공급한다. 전투기 한 대 생산에 여러 분야의 기업이 연결돼 있는 셈이다. 전투기는 통상 30년 이상 운용되므로 대규모 양산과 실전 배치는 막대한 유지·보수·정비(MRO) 시장 창출로 이어져 중소 협력 업체들에게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앞으로 남은 핵심 과제는 안정적인 양산과 공군 전력화, 공대지·공대함 능력 확대, 해외 수출이다. 우선 방위사업청과 KAI는 2028년까지 공대공 임무 중심의 초기 양산형인 블록(Block)-I 40대를 공군에 인도할 계획이다. 다만 기체 인도가 곧바로 실전 투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후에도 조종사 전환 교육과 정비 인력 양성, 예비 부품과 무장 확보, 부대 운용 시험 등이 추가로 필요하다. 이후 블록-II에서는 지상과 해상의 표적을 공격하는 능력을 추가해 완전한 다목적 전투기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나아가 KAI는 장기적으로는 기체 내부에 무장을 탑재하는 완전 스텔스화와 AI 연계 공중전투체계와 유·무인 복합체계 등으로 차세대 공중전투체계로 진화해 나간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글로벌 수출 시장 개척도 본격화된다. 공동 개발국인 인도네시아는 장기간 분담금을 제대로 납부하지 못했다. 이후 양국은 당초 약 1조6000억원으로 책정됐던 인도네시아 측 분담금을 6000억원으로 줄이는 방향으로 합의를 조정하며 불확실성을 털어냈다. 인도네시아 외에도 현재 필리핀·말레이시아·아랍에미리트(UAE) 등도 유력한 잠재 수출 대상국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진정한 '수출 대박'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장벽이 있다. 바로 미국의 국제 무기 거래 규정(ITAR, International Traffic in Arms Regulations)이다. KF-21은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사의 엔진을 탑재하고 있어 제3국 수출 시 미 국무부의 엄격한 수출 승인을 받아야 한다. 미국 허락 없이는 온전한 수출이 불가능한 셈이다. 이에 정부는 이러한 규제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향후 14년간 총 3조3500억 원을 투입해 첨단 터보팬 엔진을 독자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규모 수출을 뒷받칠할 금융 지원도 중요하다. 전투기 수십 대를 구매하려면 수조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대규모 방산 수출은 수입국에 장기 저금리로 자금을 빌려주는 금융 지원이 필수적이지만 현재 한국수출입은행은 관련 법에 따라 단일 국가에 대한 신용 공여 한도가 '자기 자본의 40%'로 제한돼 있다. 이를 우회하기 위해 국책 은행 외부에 10조 원 이상의 '전략수출금융기금'을 별도로 조성하는 법안이 현재 국회에 논의 중이다. KAI는 한국이 KF-21을 통해 세계 여덟 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이자 독자 양산체제를 갖춘 국가로 올라섰다고 발표했다. 같은 품질의 양산기를 제때 생산하고 공군이 높은 가동률로 운용하며, 공대지·공대함 능력과 국산 무장을 통합해 해외 고객의 선택을 받아야 KF-21 사업은 개발 성공을 넘어설 수 있다. KF-21은 체계 개발에 마침표를 찍었지만,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의 도전에는 새로운 문장이 시작됐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배한비 인턴기자

AI에 흔들린 글로벌 증시…다시 기술주로 시선 이동[글로벌 레이더]

이번 주 글로벌 증시에서는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 확인이라는 화두가 유지될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기업 실적 발표 시즌을 계기로 AI 투자 회수 가능성이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중국에서는 본토 기술주의 조정 속 홍콩 증시의 상대적 강세가 부각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미국발 AI 훈풍이 반도체주를 밀어 올리는 가운데 구마모토 지진에 따른 공급망 불확실성이 새로운 변수로 꼽힌다. 이번 주(3~7일) 미국 증시에서는 거대 기술기업(빅테크) 실적 발표 이후 AI 투자 사이클의 지속 가능성을 확인하는 국면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AI 투자 확대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와 기업의 자본적 지출(Capex) 부담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주(27~31일) 미국 증시는 주 초반 반도체 섹터 중심으로 조정을 받았지만, 주 후반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의 호실적을 계기로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됐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등이 AI 투자가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되고 있음을 실적으로 입증하면서 AI 투자 회의론이 잦아든 모양새다. 3일 금융정보업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주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1.05%)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1.59%),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1.04%)는 일제히 상승했다. 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하이퍼스케일러)의 강세가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Azure) 매출이 전년 대비 43% 증가하며 처음으로 연매출 1000억달러(한화 약 142조8500억원)를 넘어섰다. 아마존도 클라우드 사업(AWS)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하며 성장세를 확인했다. AI Capex가 실제 매출로 연결된다는 점이 증명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주에도 미국 증시에서는 AI 투자 사이클의 수익성 여부를 확인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AI 투자가 실제 기업 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된 만큼 AI 인프라 중심의 투자심리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이 AI 투자 확대 기조를 재확인한 것 역시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등 AI 인프라 기업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평가다. 강재구 하나증권 연구원은 “AI 인프라 업종의 투자 판단이 자본지출 확대나 수혜 여부보다 투자 회수 가능성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AI 매출과 이익 기여도, 현금흐름 개선 여부까지 모두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주 중국 증시는 본토 증시의 투자심리 회복 여부와 홍콩 증시의 상대적 강세가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홍콩 증시가 본토 증시 대비 우위를 보일 수 있지만, 정부 정책자금 유입과 기업 이익 성장세로 본토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 가능성 역시 거론된다. 지난주 중국 증시는 글로벌 반도체 섹터에 대한 투자심리 약화의 영향으로 본토 증시를 중심으로 조정장이 펼쳐졌다. 반면 홍콩 증시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며 본토 시장과 차별화된 모습을 나타냈다. 금융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상해종합지수는 5거래일 동안 등락을 반복한 끝에 보합권에서 한 주를 마감했다. 항셍지수는 5거래일 연속 상승률을 기록했다. AI 반도체 쏠림이 두드러졌던 본토 증시에서 수급이 되돌려지며 홍콩으로 자금이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조정은 기업 펀더멘털 악화보다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집중됐던 수급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라는 평가다. AI 하드웨어 업종의 변동성은 확대됐지만, 소비재와 금융주 등으로 자금이 이동하며 순환매 장세가 펼쳐진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증시에서 기술주 상승 사이클은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의 정책자금과 기술 자립 전략이 중국 AI 산업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어서다. 특히 본토 기술주의 경우 반도체 국산화와 AI 인프라 투자가 수요를 견인할 것이란 분석이다. 단기적으로는 홍콩 증시가 본토 증시보다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조정을 겪으며 본토 증시에서 흘러나온 자금이 최근 낙폭이 컸던 홍콩 증시로 유입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지난달 항셍지수는 9.91% 하락했다. 박주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알리바바를 비롯한 홍콩 상장기업의 이익 흑자전환 기대감과 Kimi K3가 촉발한 AI 모멘텀이 본토 자금의 유입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 일본 증시에서는 미국 빅테크 실적을 계기로 살아난 AI 투자심리가 기술주 중심의 지수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구마모토 지진으로 인한 반도체 공급망 불확실성은 일본 증시에서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주 일본 증시에서는 주 초반 글로벌 반도체 투자심리 악화로 기술주가 약세를 보였지만, 주 후반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호실적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AI 투자 수익화 가능성이 확인되면서 일본 반도체 섹터 강세가 지수를 지탱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니케이225 지수는 지난주 초반 3거래일간 약 6% 가까이 내려앉았다. 이후 2거래일간 약 5% 상승하며 낙폭을 일부 되돌렸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AI 투자심리 회복과 외국인 자금 유입이 일본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상승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31일 일본 증시에서는 이비덴(+22.0%), 키옥시아(+17.7%) 등 반도체 대형주가 크게 올랐지만 제약(-4.20%)과 부동산(-3.30%), 자동차(-2.69%) 등 이외 섹터에서는 자금 이탈이 두드러졌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발 AI 훈풍에 기반한 외국인 자금 유입이 기술주 중심의 차별적 강세를 연출할 수 있다"며 “글로벌 기술 사이클 확장이 일본 증시의 추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구마모토를 강타한 지진 역시 일본 반도체 섹터에 영향을 미칠 요소로 꼽힌다.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는 TSMC 구마모토 공장을 비롯해 도쿄 일렉트론, 소니 등 핵심 반도체 기업이 밀집해 있다. 지난달 28일 구마모토현에서는 규모 7 수준의 강진이 일어났다. 조 연구원은 “실리콘 아일랜드(구마모토 반도체 클러스터)에서 생산 차질이 일어날 경우 AI 랠리와 반도체 섹터 실적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포스코인터, 2분기 영업익 4290억원…전년比 27%↑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호주 세넥스 가스전 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2분기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했다. 3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분기 연결기준으로 잠정 영업이익이 429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9%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9조6232억원으로 18.4%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73.3% 늘어난 2473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부문별로는 에너지 분야의 영업이익이 2264억원으로 51.6% 증가했고, 소재 분야의 영업이익은 23.2% 늘어난 2026억원을 기록했다. 미얀마 가스전에서는 판매량이 429억 세제곱피트(ft³)로 0.5% 줄었지만 환율 상승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증가했다. 호주 세넥스 가스전은 증산 효과가 본격화하며 판매량이 33.8% 증가한 107억ft³을 기록했고, 수익성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LNG터미널과 발전 사업은 매출이 소폭 줄었지만 정비 효율화와 발전 포트폴리오 최적화로 수익성을 개선했다. 철강 무역은 미국 달러화가 유로화보다 강세를 보이면서 유로(EUR)/달러(USD) 간 이종통화 거래 이익이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낮아졌다. 반면 소재·바이오 사업은 전용탄 공급물량이 증가하고 고수익 품목 중심으로 이차전지 소재의 판매가 확대됐다. 구동모터코아는 소재 수율 개선으로 원가를 절감했고, 인도네시아 팜 사업도 열매 생산량 회복과 CPO 판가 상승에 힘입어 영업실적이 향상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가스전의 4단계 개발 시추작업과 호주 세넥스 가스전 신규 증설을 계속 진행하고, 북미와 동남아에서도 신규 LNG 업스트림(상류) 자산 인수를 추진할 방침이다. 아울러 최근 20년 장기계약을 맺은 미국 셰니에르 사(社)의 물량을 올해 말 첫 도입하는 것을 계기로 광양 LNG 터미널, 싱가포르 LNG 트레이딩 법인 등과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미국 리엘리먼트 사와 현지에 희토류 분리·정제·생산 합작기업(JV) 설립 추진을 지속하고, 지난달 몽골 국영 광물기업과의 MOU 체결을 계기로 광물 공급망 다변화 전략을 강화한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주진우 “22대 총선 ‘쌍둥이 투표구’ 조작 정황…합수본 강제수사해야”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22대 총선 당시 서로 다른 투표소에서 시간대별 투표자 수 증가 추이가 동일하게 나타난 이른바 '쌍둥이 투표구'가 확인됐다며 선거관리위원회의 고의 조작 의혹을 제기하고 검·경 합동수사본부의 강제수사를 촉구했다. 주 의원은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2대 총선 당시 서울 은평구 불광1동 1투표구와 6투표구의 시간대별 투표자 수 증가 추이가 마치 쌍둥이처럼 동일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투표구는 6시간 동안 투표자 증가 수가 200명→100명→0명→200명→100명→100명으로 완전히 일치했다"며 “이 같은 '쌍둥이 투표구'는 전국에서 총 5쌍, 10곳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 투표구 담당자들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간부·직원들이 서로 공모해 임의로 숫자를 입력했다는 의미"라며 “투표자 수와 투표율을 선관위가 고의로 조작한 정황"이라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동일한 패턴이 반복된 사례도 추가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서울 하계1동에서는 시간대별 투표자 수가 150명→200명→150명→200명→150명으로 집계됐고, 논현1동에서는 160명→120명→160명→120명→160명으로 기록됐다. 주 의원은 “일정한 패턴을 반복하며 투표자 수를 허위 입력한 사례가 총 9곳 확인됐다"며 “같은 숫자가 반복되면 의심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해 일부러 숫자를 들쑥날쑥하게 조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22대 총선에서 추가로 확인된 고의 조작 사례는 총 140건"이라며 “대전 산내동에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매시간 투표자가 2명씩만 증가한 것으로 기록됐고, 투표자 수 증가가 갑자기 멈춘 사례도 다수 확인됐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특검 발족과 성역 없는 국정조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검·경 합동수사본부를 향해서는 “선관위 서버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과 관련자 구속수사에 나서지 않는다면 선관위 범죄 혐의자를 직접 고발하고, 직무를 유기한 합수본 관계자에 대해서도 형사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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