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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애인재활협회-LG유플러스, ‘2026 두드림U+요술통장 열매전달식’ 가져

한국장애인재활협회는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에서 '2026 두드림U+요술통장 열매전달식'을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28일 열린 행사는 장애가정 청소년과 LG유플러스 임직원이 함께한 멘티·멘토 활동을 마무리하고 장학금을 전달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두드림U+요술통장'은 장애가정 청소년(멘티)이 매월 일정 금액을 저축하면 LG유플러스 임직원(멘토)과 LG유플러스가 함께 매칭 적립해 1인당 6백여만 원의 장학금을 조성하는 자산 형성 사업이다. 해당 사업은 2010년 시작돼 올해로 16년째를 맞았으며, 지난해부터는 멘티 1명당 임직원 멘토를 2명으로 확대해 매칭 적립 비율을 기존 대비 4배에서 최대 6배까지 높였다. 또한 요술통장은 장애가정 청소년의 자산 형성 지원과 함께 LG유플러스 임직원(멘토)과 함께하는 문화체험, 캠프 등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장학생을 대상으로 대학 진학 및 취업을 위한 맞춤형 진로 컨설팅을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날 열매전달식에는 2020년 요술통장에 선발된 중학교 1학년 멘티와 LG유플러스 임직원 멘토 각 30명이 참석해 졸업을 기념했으며, 코로나19로 대면 활동이 제한된 상황에서도 5년간 이어온 교류와 대학 진학 및 사회 진출 과정을 공유했다. 행사에 참석한 장학생은 “요술통장을 통해 생활과 학습 관리를 처음으로 받아봤고,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며 “요술통장이 나를 변화시켰듯이 나도 누군가의 길에 작은 변화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재활협회는 이날 참석한 졸업생들과 요술통장 장학생들과 함께 오는 6월 '유(U)니버스 자원봉사단'을 발족해, 참여자들이 받은 지원을 사회에 환원하는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드림U+요술통장 사업은 2010년부터 현재까지 총 518명의 장학생을 지원했으며, 이번 졸업생 30명에게는 약 1억8000만 원의 장학금 및 사회진출지원금이 전달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김동춘 LG화학 사장, 자사주 1억원 매입…‘고부가사업 성공’ 강한 의지

김동춘 LG화학 사장이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첫 자사주 매입을 실행했다. 김 사장이 인공지능(AI) 반도체와 전자, 자율주행 등 첨단산업에 필요한 소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는 경영 전략에 맞춰 성과를 내겠다는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준 행보로 풀이된다. LG화학은 김 사장이 지난 25일 장내매수를 통해 보통주 336주(주당 29만6737원)를 약 9970만원에 취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지난해 말 LG화학의 새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이후 김 사장이 처음으로 자사주를 매입한 것이다. 김 사장은 1996년 입사 이후 반도체 소재와 전지소재 사업부장, 첨단소재본부장을 역임했고, CEO 취임 이후에도 기술 장벽이 높은 고부가 사업을 키우는 데 역점을 둬왔다. 이번 자사주 매입 결정에 앞서 김 사장은 석유화학산업 구조개편 국면에서 LG화학의 고부가가치 소재 경쟁력을 공고히 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바 있었다. 김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파부침주(破釜沈舟)의 결의'를 내세우며 “기술 장벽이 높고 고객 밀착형인 고수익 사업 영역에서 일시적인 성공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경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혁신적 과제의 성공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은 이날 전자소재 사업 매출 규모를 오는 2030년까지 현재보다 두 배 많은 2조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독보적인 핵심 경쟁우위 기술 전략을 구사해 기술 진입 장벽이 높아 고객사와 장기적인 파트너십이 핵심인 전지소재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전자소재 사업 지배력 강화를 위해 LG화학은 반도체와 전장,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전자소재 핵심 사업으로 선정하고 최근 첨단소재연구소 산하에 관련 선행연구개발 조직을 통합·신설했다. 세계적으로 AI 인프라 확산과 차량 전장화 가속 등으로 고성능 전자소재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수백여 명 규모의 선행연구개발 조직이 그간 축적해온 정밀 소재 설계·합성·공정 기술 핵심 역량을 토대로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분야를 집중 육성해 미래 신소재 포트폴리오 가동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메모리용 소재 기술을 토대로 열 관리와 전기간섭 제어 성능을 확보한 AI·비메모리용 첨단 패키징 소재 사업도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LG화학은 동박적층판(CCL)과 칩 접착 필름(DAF) 등 기존 패키징 분야에서 기술 신뢰성을 확보해 왔다. 최근에는 미세 회로 연결을 구현하는 감광성 절연재(PID) 개발을 완료해 글로벌 톱 반도체 회사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회로 패턴 형성을 위해 사용된 감광액 잔여물을 제거하는 스트리퍼(Stripper) 등 공정용 소재 기술도 확보하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전기차·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 대비한 전장 부품용 소재 시장도 겨냥하고 있다. LG화학은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스템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방열 접착제를 비롯해 모터와 전력 반도체, 통신·센서 등 다양한 전장 부품 영역에서 솔루션을 제공해왔다. 전장 시스템·소재 기업들과도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이다. 자동차 유리의 빛과 열 투과 정도를 조절할 수 있는 투명도 조절 필름(SGF)부터 홀로그래픽 윈드실드 디스플레이(HWD) 구현에 필요한 포토폴리머 필름까지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 필요한 소재를 중심으로 글로벌 파트너사와 사업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나아가 혼합현실(XR)과 로봇 등 디스플레이 적용이 확대되는 차세대 분야에서도 소재 개발 경쟁력을 토대로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김동춘 사장은 “LG화학은 그동안 석유화학에서 첨단 소재로 누구보다 빠르게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며 사업환경 변화 속 도전과 도약을 지속해 왔다"며 “LG화학은 미래 신소재 분야에 대한 치열한 집중을 바탕으로, 모든 역량과 기술을 투입해 기술 중심의 고부가 첨단 소재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마이너 호텔, 라오스 비엔티안에 ‘아바니플러스’ 신규 진출 발표

글로벌 호스피탈리티 그룹 마이너 호텔이 디자인 중심의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호텔 '아바니플러스 란쌍 비엔티안'의 오픈 일정을 30일 발표했다. 오는 2026년 2분기 오픈을 앞두고 있는 아바니플러스 란쌍 비엔티안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도시인 루앙프라방의 '아바니플러스 루앙프라방'에 이어 라오스 내 마이너 호텔의 두 번째 자산이다. 이번 신규 오픈을 통해 마이너 호텔은 동남아시아에서 문화적으로 풍요롭고 역동적인 목적지로 꼽히는 라오스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아바니플러스 란쌍 비엔티안은 왓따이 국제공항(Wattay International Airport)에서 차량으로 약 15분 거리에 자리 잡아 뛰어난 접근성을 자랑하며, 국제 여행객과 지역 사회를 잇는 핵심 허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비엔티안이 지역 거점이자, 강화된 연결성을 중심으로 수도로서 역할이 커짐에 따라 비즈니스와 휴양을 모두 아우르는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공간으로 설계되었다. 현대 여행객의 요구를 반영한 '아바니 스마트 디자인'을 강조한 이 호텔은 디럭스 룸부터 스위트, 규모를 자랑하는 프레지덴셜 스위트까지 총 197개의 객실을 갖췄다. 모든 객실은 업무와 휴식의 균형을 고려한 효율적인 공간 배치가 특징이며, 실용적이면서도 세련된 아바니만의 라이프스타일 철학을 구현해 투숙객에게 편안한 경험을 제공한다. 호텔의 다이닝과 소셜 공간은 네 곳의 개성 있는 레스토랑과 바를 통해 완성된다. 실내외 좌석을 갖춘 올데이 다이닝 레스토랑 '메콩 모자이크'에서는 세계 각국의 요리를 라이브 쿠킹 스테이션과 뷔페로 즐길 수 있으며, 1층의 '사바이디 소셜'은 도시와의 연결성을 강조한 설계로 캐주얼한 바 분위기가 특징이다. '더 팬트리'는 커피와 가벼운 식사를 즐기며 편안한 미팅을 가질 수 있는 델리 카페이며,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사롱싸이'는 두 개의 프라이빗 룸을 갖춰 소규모 행사나 특별한 모임에 최적화된 공간을 제공한다. 투숙객의 완벽한 휴식을 돕는 웰니스 시설도 강조한다. 메자닌 층에 위치한 '아바니스파'는 3개의 1인용 트리트먼트 룸과 2개의 커플용 룸, 릴랙세이션 라운지를 갖추고 있다. 같은 층의 피트니스 센터 '아바니핏'은 넓은 헬스장과 바디 앤 마인드 스튜디오가 있으며, 1층 야외 수영장은 도심 속에서 재충전할 수 있는 휴식처로 자리한다. 비즈니스와 이벤트를 위한 '란쌍 홀' 볼룸은 최대 320명까지 수용 가능하며, 필요에 따라 두 개의 실로 분할해 사용할 수 있다. 전용 VIP 룸과 신부 대기실은 물론, 추가 미팅룸과 최대 100명을 수용하는 야외 잔디광장을 갖추어 기업 행사부터 웨딩까지 다양한 목적에 맞춘 유연한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아바니플러스 란쌍 비엔티안은 아바니플러스 루앙프라방의 성공을 이어받아, 현대적인 라이프스타일 호텔 서비스와 시설을 중심으로 지역 고유의 문화유산을 녹여내기 위한 마이너 호텔의 전략적 행보를 엿볼 수 있다. 아바니 호텔&리조트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만식 기자 plan@ekn.kr

중동 전쟁에 美기준금리 인상된다던데…“미국 국채 매수하라” [머니+]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오히려 지금이 미국 국채를 매수할 시점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Pimco), 미국 최대은행인 JP모건체이스 등은 이번 중동 전쟁에 따른 경기 충격이 결국 연준의 금리 인하로 이어지며 채권시장 반등을 이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달 28일 이란을 전격 공습한 이후 국제유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말 배럴당 72달러 수준이던 브렌트유 가격은 현재 107달러 안팎까지 치솟으며 한 달 만에 약 50% 급등했다. 여기에 이란의 대리 세력인 예멘 후티 반군까지 최근 참전에 나서면서 전쟁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후티는 지난 28일 새벽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며 개전 이후 처음으로 직접 군사행동에 나섰다. 후티의 개입은 특히 에너지 공급 불안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것과 유사하게, 후티가 홍해의 관문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을 공격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10%가 지나는 핵심 항로로, 수에즈 운하를 통해 중동산 원유가 유럽으로 향하는 주요 경로이기도 하다. 이 같은 에너지 수급 불안은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 경제학계에서는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상승한 상태를 유지할 경우 물가 상승률이 0.3~0.4%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역시 최근 '중간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2%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에너지 수급 불안은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우려를 키운다. 경제학계에선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상승한 상태를 유지할 경우 인플레이션이 0.3~0.4%포인트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공개한 '중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4.2%로 제시한 상태다. 전쟁 이전부터 연준 목표치를 웃돌던 인플레이션이 유가 상승까지 더해지면서 시장에서는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빠르게 후퇴하는 모습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은 올해 말 기준금리가 3.50~3.75% 수준에서 동결될 가능성을 약 77.3%로 반영하고 있다.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15.3%에 달하는 반면, 금리 인하 가능성은 6%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로 인해 채권시장은 급격한 매도세에 직면했다. 미국의 이란 공습이 시작된 지난달 말 이후 2년물과 5년물 국채 금리는 0.5%포인트 이상 상승했으며, 30년물 금리는 2023년 고점에 근접한 5% 수준까지 올라섰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그럼에도 주요 채권 투자자들은 이번 국채금리 급등을 오히려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 미국의 경제 성장 둔화 리스크가 인플레이션 우려에 지나치게 가려졌다는 분석이다. 핌코는 미국 경제가 향후 침체에 빠질 확률을 3분의 1 이상으로 보고 있다. 핌코의 다니엘 이바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처음에는 인플레이션 충격으로 시작되지만, 빠르게 성장 둔화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현재 경제는 의미 있는 약화 국면에 진입하기 직전"이라고 진단했다. JP모건자산운용의 켈시 베로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이 분쟁이 장기화할수록 시장은 성장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반영할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국채 금리를 낮추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현재 금리 수준은 충분히 매력적인 구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릭 라이더 채권 부문 CIO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향후 몇 주간 상황을 지켜본 뒤 전망이 더 명확해지면 단기 채권 매입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연준이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향후 12개월 내 경기 침체 확률을 약 30%로 상향 조정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김한성의 AI시대] AI 시대에는 더 많은 실패가 더 큰 경쟁력이다

김한성 투비유니콘 최고철학책임자(CPO) 2025년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평가에서, 한국은 지식 축적과 R&D, 특허 경쟁력에서 세계 최상위에 올랐지만 초기 스타트업 투자는 전년 대비 57.7%나 급감했다. 원인은 단순하다: 투자자들은 검증된 기업을 안전하다고 보고, 사회는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구조를 유지한다. 취업시장의 안정을 지향하고, 창업은 가계 대출 부담, 금융·제도 관행과 실패 시 사회적 낙인이 합쳐져 '위험한 선택'으로 몰아간다. 교육도 예외가 아니다. 학교와 입시 시스템은 '틀리지 않는 답'을 정답으로 삼아 학생들을 그렇게 훈련시킨다. 수능·등급 중심의 평가 체계는 창의적 탐구나 문제를 새로 설계하는 능력, 가설을 세워 검증하는 과정 같은 역량을 제대로 측정하거나 보상하지 않는다. 최근의 “AI 의존을 줄여라"는 정책 방향은 일리가 있지만, 더 근본적인 질문이 빠져 있다. 왜 우리는 여전히 '정답' 중심의 평가 방식을 유지하는가. 기업 현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많은 회사가 AI를 도입했지만 그것은 주로 기존 업무를 더 빠르게 처리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된다. 조직을 근본적으로 바꿀 새 사업을 시도하거나 업무 방식을 혁신하는 실험은 드물다. 실패했을 때 개인과 조직에 돌아가는 책임이 지나치게 무겁기 때문이다. 프로젝트 실패가 임원과 실무자에게 '연좌제'처럼 불이익으로 작용하고, 실패로 얻은 데이터와 교훈은 조직의 자산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결과적으로 리스크가 큰 실험은 예산 심사에서 걸러지고 조직에는 관성만 남는다. 국가 차원에서도 양상이 비슷하다. 대규모 지원 정책과 펀드는 발표되지만, 실패 이후 재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제도 개선은 더디다. R&D 예산이 늘어도, 실패한 창업가가 다시 금융시장에서 기회를 얻기 어려우면 자금은 '안전한' 쪽으로만 흐른다. 단순히 돈을 푸는 것과, 실패를 딛고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만드는 제도를 만드는 것은 본질적으로 다르다. 개인·교육·기업·국가가 한 방향으로 수렴하면서 '틀리지 말자, 실패하지 말자'는 문화가 자리잡았다. 문제는 이 선택이 비도덕적이거나 잘못된 개인 탓이 아니라, 합리적인 선택으로 보이기 때문에 바꾸기 어렵다는 점이다. AI 시대에는 이 격차가 더욱 뚜렷해진다. AI는 수천·수만 건의 실험을 병렬로 돌려 실패를 즉시 학습 자원으로 바꾸는 반면, 사람과 제도는 실패를 주로 비용과 리스크로만 계산해 시도와 재도전을 억제한다. 결국 기술의 우열이 아니라 '얼마나 자주 시도하느냐'와 '얼마나 빨리 실패에서 배우느냐'가 성패를 가른다 — AI는 반복 실험으로 앞서가고, 우리가 시도를 줄일수록 뒤처질 뿐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바꿔야 할까.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네 가지 제안을 제시한다. 첫째, 실패 뒤의 경로를 바꿔야 한다. 파산이나 부실 이력이 재도전을 막는 구조에서는 누구도 쉽게 도전하지 못한다. 신용회복 프로그램과 재창업 전용 펀드, 재도전 보조금을 마련해 재입금·재투자를 가능하게 해야 한다. 실패 경험을 공적 학습으로 인정해 재창업 시 금융·세제 우대나 보증 완화로 연결하면, 실패는 낙인이 아니라 재기의 자산으로 바뀐다. 둘째, 교육의 평가 기준을 바꿔야 한다. 현재의 수능·등급 중심 평가는 정답 맞히기만 보상한다. 이제는 좋은 질문을 만들고, 가설을 세워 실험으로 검증하며, 팀으로 프로젝트를 설계·운영하는 능력을 평가 항목에 포함해야 한다. 고교·대학 입시와 기업 채용에 포트폴리오·프로젝트 기반 평가를 확대하고, 교육과정에 실험형 과제와 문제설계 수업을 정규 과목으로 편성하면 AI 시대에 '질문을 잘 만드는 사람'이 경쟁력을 갖게 된다. 셋째, 기업은 '실험 비용'을 공식 비용으로 인정해야 한다. 모든 시도를 성공 여부로만 평가하면 위험한 실험은 사라진다. 실패한 프로젝트가 남긴 데이터·가설 실패 기록·실험 설계서를 조직의 자산으로 등록하고, 이를 인사·성과평가에 반영하라. 내부 회계·예산 배분과 인사 규정을 바꿔 실패로 얻은 학습이 다음 시도에 실질적으로 재사용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실패한 직원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보호해 실험이 지속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넷째, 정책은 단순한 예산 숫자를 넘어 구조를 바꿔야 한다. 핵심은 투입액이 아니라 그 자금이 얼마나 많은 독립적 실험을 촉발하느냐다. 한 번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안전망과 유연한 평가 기준을 만들어야만 투자가 의미를 갖는다. 초기기업 지원의 성과를 '성공률'로만 따지지 말고, 실험 반복 횟수와 실패에서 얻은 학습이 다른 프로젝트로 얼마나 전이됐는지로 평가하는 방식으로 전환하자. 마지막으로 문화의 전환이 뒤따라야 한다. 실패를 개인의 치욕으로 규정하지 말고 조직과 제도의 학습 과정으로 바꿔야 한다. 미디어·교육·기업 리더들이 성공 신화만 강조하면 사람들은 안전한 답만 택해 도전은 줄어든다; 반대로 실패와 재도전을 공개적 학습으로 인정하면 도전은 확산된다. 우리가 진짜 두려운 것이 실패 자체인지, 아니면 실패 뒤에 다시 설 수 없게 만드는 구조인지 묻지 못하면 어떤 정책이나 기술도 실질적 변화를 만들지 못한다. 미래는 기술 축적뿐 아니라 그 기술을 어떻게 선택·활용할지를 허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AI가 실험을 빠르게 학습으로 바꾸는 시대에는 실패를 금기가 아니라 재도전과 학습의 자산으로 전환하는 제도적·문화적 조치가 필수다. 정답만 강요하면 질문과 실험은 사라지고, 실패에서 얻은 값진 우리의 경험은 활용되지 못한다. bienns@ekn.kr

완구도 가전도 작품처럼… 집 안으로 들어온 ‘아트 소비’

완구와 가전이 단순한 기능을 넘어 공간의 분위기를 완성하는 '인테리어 오브제'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소비 패턴이 개인의 감각과 취향을 드러내는 방향으로 변화하면서, 디자인과 예술성을 강조한 제품들이 리빙 시장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특히 집을 하나의 전시 공간처럼 꾸미는 이른바 '홈 갤러리' 흐름이 확산되며, 피규어와 가전 역시 장식품을 넘어 공간의 중심을 형성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단순히 고가의 가구를 배치하는 것을 넘어,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오브제를 통해 공간의 분위기를 완성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팝 컬처 브랜드 '팝마트'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아티스트 협업을 기반으로 한 피규어 제품을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단순한 수집품을 넘어 전시 개념까지 확장한 제품군으로, 공간 연출 아이템으로서의 활용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대표 라인업인 대형 피규어 '메가(MEGA)' 시리즈는 약 30cm와 70cm에 달하는 크기로, 공간에 배치되는 순간 시선을 집중시키는 조형물로 기능한다. '몰리', '라부부', '디무' 등 다양한 캐릭터 IP를 활용해 선보이는 제품들은 강렬한 색감과 독특한 형태로 실내 분위기에 변화를 주며, 단조로운 인테리어에 포인트를 더한다. 이 가운데 '메가 스페이스 몰리(MEGA SPACE MOLLY)'는 글로벌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예술성과 공간 연출 효과를 동시에 강화한 라인이다. 미국 스트리트 아티스트 트레버 앤드류, 사진작가이자 영화감독 니나가와 미카 등과의 협업으로 탄생한 에디션은 피규어를 하나의 작품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완구 업계뿐 아니라 레고 역시 예술성을 강조한 제품군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아트 레고' 시리즈는 단순한 조립을 넘어 명화를 직접 완성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클로드 모네의 작품을 모티브로 한 제품을 선보였으며, 앞서 빈센트 반 고흐의 대표작을 구현한 라인업을 출시하는 등 예술과 취미를 결합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가전 분야에서도 '오브제 가전'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세라젬은 휴식 가전 '파우제 M8 Fit'에 아티스트 협업 디자인을 적용해 제품 자체를 하나의 작품처럼 연출할 수 있도록 했다. 색감과 소재, 그리고 작가의 손길이 더해진 디자인은 공간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도 시각적 포인트를 제공한다. 또한 LG전자의 'LG 스탠바이미 2'는 이동형 스크린을 넘어 액자나 시계처럼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을 더해 인테리어 활용도를 높였다. 화면에 다양한 이미지를 띄워 공간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어, 실용성과 디자인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기능 중심 소비'에서 '경험과 감성 중심 소비'로 이동한 결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제품이 공간과 어떻게 어우러지는지, 그리고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얼마나 잘 반영하는지를 중요하게 고려한다"며 “이에 따라 예술적 요소를 접목한 제품들이 소장 가치와 전시 효과를 동시에 충족시키며 프리미엄 시장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한-일 e스포츠 교류전 성료… 오산대, 글로벌 교류 플랫폼 확대

오산대학교 국제교류원이 한·일 학생 간 교류를 위한 e스포츠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글로벌 교육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오산대학교(총장 황홍규)는 국제교류원과 e-스포츠과가 함께 일본 오사카 르네상스고등학교 학생들을 초청해 e스포츠 교류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일본 고교생 20여 명이 참여해 양국 학생 간 교류의 장이 마련됐다. 행사에는 황홍규 총장과 노상은 국제교류원장, 학과 교수진 등이 참석해 방문단을 환영했으며, 일본 르네상스고 학생들은 오산대의 교육 환경과 전공 커리큘럼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e스포츠 전공의 실습 장비와 실기 중심 교육 환경을 경험하며 관련 분야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이날 진행된 친선 경기는 양국 학생 대표가 참여해 진행됐으며,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돼 현장의 열기를 더했다. 단순한 경쟁을 넘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대학 측은 이번 교류 프로그램이 미래 세대 간 협력과 글로벌 감각을 키우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황홍규 총장은 학생들이 교류를 통해 협력과 스포츠맨십의 가치를 배우고, 국제적 시야를 넓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일본 측 관계자 역시 이번 방문이 학생들에게 뜻깊은 경험이 됐다고 평가하며, 교류를 준비한 학교 측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e스포츠를 매개로 한 이번 만남이 양국 학생 간 우정을 쌓는 계기가 됐다는 점도 강조했다. 노상은 국제교류원 원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글로벌 교육 비전을 실현하는 사례로 소개하며, 앞으로도 다양한 국제 교류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현직 선배가 전하는 취업 전략… 아세아항공직업전문학교, 선배초청 항공정비 취업 특강 눈길

아세아항공직업전문학교 항공정비계열이 재학생들의 취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실전 특강을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국토교통부 지정 항공 특성화 교육기관 아세아항공직업전문학교는 지난 27일 교내에서 항공정비계열 학생들을 대상으로 현직 선배 초청 특강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항공사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실제 현장의 경험과 최신 채용 흐름을 공유하기 위해 기획됐다. 강연에 나선 항공사 재직 선배는 본인의 합격 과정을 토대로 취업 준비 전략을 상세히 설명했다. 기업별 특성에 맞춘 자기소개서 작성법과 효율적인 실무 학습 방식, 재학 중 성적 관리와 학습 태도 등 현장에서 체득한 노하우를 중심으로 현실적인 조언을 전달했다. 또한 항공정비 분야 진출을 위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자격증 취득 전략과 영어 역량 준비 방법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시험 과목별 학습 접근법과 함께 TOEIC, ALCPT 등 어학 준비 과정에 대한 실질적인 팁이 학생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특강에 참여한 재학생들은 진로에 대한 방향성을 구체화하는 계기가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학생은 “막연했던 취업 준비가 보다 선명해졌고, 자소서와 자격증 준비에 대한 실질적인 방법을 얻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학교 측은 향후에도 현직 종사자와 전문가를 초청한 프로그램을 지속 확대해 학생들의 취업 역량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1993년 개교한 아세아항공직업전문학교는 최근 교육과정을 재정비하며 전문성 강화에 나섰다. 항공정비와 항공보안 분야를 중심으로 운영 체계를 재구성해 핵심 인재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영등포 캠퍼스에는 실제 항공기와 동일한 B737NG 시뮬레이터와 첨단 정비 실습 시설이 구축돼 있어, 도심 캠퍼스의 접근성과 실습 환경을 동시에 갖춘 것이 특징이다. 현재 학교는 수능 및 내신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 면접 중심 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이달의 인물] 강훈식, 총 92조 ‘방산·투자’부터 ‘중동 원유’까지 챙긴다

중동 위기 속 아랍에미리트(UAE)가 한국에 원유 최우선 공급을 약속하고, 양국 외교장관 통화에서 UAE 측이 이례적으로 이름을 거론하며 감사를 표한 인물이 있다. 강훈식(53) 대통령 비서실장이다. 이란의 공격으로 두바이 공항까지 폐쇄됐지만, 무박 4일 출장을 강행해 한국민 귀국 전세기와 원유 2400만 배럴 확보를 이끌어냈다. 그는 '방산 특사 외교'의 진가를 입증하며 이재명 대통령과 보폭을 맞춘 '분신'에 가까운 역할을 하고 있다. 강 실장의 특사 외교는 지난해 10월 시작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K-방산 4대 강국 달성'이라는 국정과제 이행 차원에서 그를 '전략경제협력 대통령 특사'로 임명하면서다. 강 실장은 지난해 10월 19일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출국하며 “현재 추진되는 사업 모두를 수주하긴 어렵겠지만 최선을 다해 수주량을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폴란드, 루마니아 등 동유럽 주요 방산 협력국을 돌며 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수주 지원에 나섰다. 이들 국가와 추진 중인 방산 수출 규모는 총 562억 달러(79조원)에 달했다. 강 실장은 같은 날 “이 대통령께서는 국부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작은 노력이 필요하다면 응당 비서실장이 가야된다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지난달 26일에는 캐나다에서 마크 카니 총리에게 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정부 고위 인사들과 연쇄 회동하며 최대 60조원 규모의 잠수함 수주전을 지원했다. 한국의 한화오션·HD현대 '원팀' 컨소시엄과 독일의 2파전으로 압축된 상황이었다. 강 실장은 출국 전날 일요일 휴일을 반납하고 용산 전쟁기념관을 찾아 6·25 캐나다군 전사자 명비에 헌화하는 것으로 '진심'을 내세웠다. 현지에서 강 실장은 카니 총리를 비롯해 멜라니 졸리 산업장관, 스티븐 퓨어 국방조달 특임장관, 프랑수아 필립 샴페인 재무장관 등 캐나다 핵심 의사결정권자들을 연이어 만났다. 잠수함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강 실장은 “내 아들과 내 딸이 탄다는 마음으로 설계하고 제작한다"며 “'5스타 호텔'처럼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귀국 후 강 실장은 SNS에 “잠수함 사업은 물론이고 산업협력, 안보협력 차원에서 만나고자 했던 최고위 의사결정권자들은 모두 만났다. 강력한 폭설과 혹한을 뚫고 방문한 진정한 친구를 캐나다 정부도 진심을 다해 환영해줬다. 이제 진인사대천명"이라고 적었다. 캐나다에 이어 찾은 노르웨이에서는 즉각적인 성과가 나왔다. 1조 3000억 원 규모의 한국산 다연장 로켓 '천무' 수출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강 실장은 “노르웨이가 한국을 선택함으로써 인근의 스웨덴, 덴마크도 한국을 검토해 보겠다는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했다. 비서실장 취임 이후 그를 각인시킨 건 UAE 방산 특사 외교였다. 올해 2월 24일, 강 실장이 UAE행 비행기에 오르며 가방에 외교 문서보다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와 한과를 먼저 챙겼다. 라마단 이프타르 만찬에 초대된 손님이 달콤한 후식을 직접 가져가는 것이 예의라는 말을 미리 들어둔 터였다. 두바이 이름이 들어가지만 엄연한 K-디저트인 두쫀쿠는 현지에서 '코리아 쫀득 쿠키'로 이미 화제가 되고 있었다. 당초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과의 업무 회의는 두 시간으로 잡혀 있었다. 그러나 강 실장은 “만나면 또 할 일들이 생각나고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며 결국 세 시간을 훌쩍 넘겼다. 늦은 오후에는 모하메드 UAE 대통령을 예방해 이재명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진짜 승부는 해가 진 뒤에 걸렸다. 가족·이웃·가까운 이들과 음식과 정을 나누는 라마단 이프타르 만찬은 이슬람 문화에서 한 해 중 가장 따뜻한 시간으로 꼽힌다. 그 자리에 초대받은 것 자체가 이미 각별한 신뢰의 표시였다. 강 실장은 그 자리에서 준비해 온 두쫀쿠와 한과를 후식으로 내놓았다. 현지 문화를 꿰뚫은 이 작은 제스처가 칼둔 청장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후문이다. 귀국 후 그는 SNS에 칼둔 청장을 “형제 칼둔"이라고 불렀다. 이 방문에서 양국은 방산 350억 달러, 투자 300억 달러 등 총 650억 달러(92조원) 규모 협력 사업을 확정하고 방산 협력 프레임워크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그리고 모하메드 대통령은 강 실장에게 '삼촌·조카' 호칭을 허락했다. 부모·자식 뿐 아니라 조부모·친척까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이슬람 문화에서 가족 호칭은 상당한 신뢰를 상징하는 것이다. 앞서 칼둔 청장은 지난 1월 방한 당시 이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형님처럼 생각하는 강 실장과 긴밀히 협의해 성과를 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촉발된 이란 전쟁은 순식간에 중동 전역으로 확산됐다. UAE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국제공항은 물론 주택가 등 민간 핵심 시설까지 공격 범위에 포함되며 현지 상황은 급속도로 악화됐다. 이 같은 위기 속에서 지난 16일 자정, 강 실장과 특사단을 태운 두바이행 직항편이 인천국제공항을 떠났다. 교민 안전 확보와 원유 수급 안정이라는 두 가지 현안을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긴급 투입'이었다. 그러나 이번엔 가는 길부터 순탄치 않았다. 3월 16일 새벽 0시쯤 인천을 출발한 특사단의 비행기는 UAE 도착 직전 두바이 공항이 이란의 공격으로 폐쇄되는 바람에 대체 공항에 임시 착륙해 기내에서만 5시간을 대기해야 했다. 귀국 때도 이륙 30분 만에 공항이 다시 폐쇄됐다. 당초 직항 편도 항공편이 취소되면서 특사단은 방콕을 경유하는 노선으로 우회해야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강 실장이 빠져나오고 나서 30~40분 언저리에 영공이 완전 폐쇄됐다"며 “까딱 잘못하면 못 나올 뻔한 상황이었다"고 했다. 강 실장은 귀국 브리핑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 포탄이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며 “저희가 도착한 오전 10시 30분에도 특정 항구가 공격받기도 했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결국 무박 4일이 됐다. 그럼에도 강 실장은 지난 17일 모하메드 UAE 대통령 앞에 섰다. 그가 꺼낸 첫마디는 “조카가 삼촌 만나러 왔습니다"였다. 한 달 전 이프타르 만찬 자리에서 허락받은 호칭이었다. 포탄이 오가는 한복판을 뚫고 직접 찾아온 '조카'를 모하메드 대통령은 “이렇게 와준 것 자체가 감사하다"며 반겼다. 강 실장이 구축한 개인 채널은 교민 귀국에도 결정적으로 작동했다. 강 실장은 귀국 후 밤 9시 칼둔 청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UAE 측에 정부 차원의 위로를 전했다. 또 교민의 안전한 귀국과 에너지 수급 협조를 각별히 당부해 칼둔 청장의 긍정적인 답을 이끌어냈다. 이후 조현 외교부 장관이 바통을 이어받아 압둘라 빈 자이드 UAE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 실무 협의를 마무리하며 당일 밤늦게 UAE발 전세기 운항을 확정 지었다. 그 결과 지난 6일 저녁 우리 국민 372명이 에미레이트 항공편으로 1차 귀국했고, 8일에는 아부다비에서 에티하드항공 전세기가 추가로 이륙했다. UAE 외교장관이 양국 장관 공식 통화에서 강 실장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며 “특별히 감사하다"는 뜻을 전한 것도 이 맥락에서였다. 외교 장관 간 통화에서 비서실장이 거론되는 것은 흔치 않은 장면으로, 위기 상황에서 강 실장과 칼둔 청장 간 핫라인이 신속한 공조를 이끌어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원유 공급 논의도 예상을 뛰어넘었다. 당초 1200만 배럴을 기대했지만 UAE는 1800만 배럴을 흔쾌히 제시했다. 앞서 확보한 600만 배럴을 더하면 총 2400만 배럴, 한국의 하루 소비량 기준으로 8~10일치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넘버 원 프라이어리티(Number 1 Priority)"라는 표현은 단순한 외교적 수사가 아니라 UAE 당국자들이 자체 회의를 거쳐 내놓은 공식 입장이었다. 강 실장도 “최악의 상황을 면했다. 대한민국에 원유가 공급되기 어려운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확정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지금은 단 한 방울의 석유라도 더 확보하고, 안정적인 공급선을 개척하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 실장의 UAE 방문 성과를 “매우 큰 성과"라고 추켜세우며 “혹시 비행기에서 피해를 입을까 걱정했는데 잘 다녀왔다"라고 말했다. ■ 강훈식 비서실장 주요 약력 △1973년 충남 아산 출생 △대전 명석고 졸업 △건국대학교 경영정보학과 졸업 △건국대 총학생회장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객원연구원 △동국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겸임교수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전략홍보본부장 △민주당 수석대변인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 △국회 산자·복지·예결위원회 간사 △20·21·22대 국회의원(충남 아산시 을) △21대 대선 이재명 캠프 종합상황실장 △2025년 6월 제41대 대통령비서실장 취임(70년대생 첫 비서실장) 김하나 기자 uno@ekn.kr

[카드사 풍향계] 신한카드, 업계 최초 ‘AI 에이전트 페이’ 실거래 外

◇ 신한카드, 업계 최초 'AI 에이전트 페이' 실거래 신한카드가 마스터카드와 손잡고 사람 대신 인공지능(AI)이 목적에 맞춰 검색과 결제를 포함하는 전 과정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페이'를 국내 카드업계 최초로 실증했다. 30일 양사에 따르면 이번 테스트는 글로벌 모빌리티 서비스와 연동된 것으로, AI 에이전트가 목적지까지 최적의 이동수단을 검색해 예약하고 사용자가 한 번 승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양사는 인증 및 권한 관리, 결제 프로세스 설계, AI 기능 고도화, 가맹점 연동 등 AI 에이전트 페이 구현에 필요한 시스템을 설계했다. 향후에는 상품 탐색과 예약 등 구매 과정을 AI가 대신하고, 신한카드는 단순 결제 수단을 넘어 고객의 소비 여정을 돕는 파트너로 도약할 전망이다. 여행·쇼핑을 비롯한 영역에서 우선적으로 AI 에이전트 페이를 도입하고, 적용 범위를 넓힌다는 방침이다. 마스터카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에이전틱 커머스 생태계를 확장하고, 신뢰 가능한 AI 결제 표준 구축을 가속화한다는 목표다. ◇ KB국민카드, 새학기 맞아 경품 이벤트 진행 KB국민카드가 다음달 17일까지 '응원합니다! 새학기 3가지 혜택' 이벤트를 실시한다. 새학기를 맞아 고객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KB국민카드(기업, BC, 선불카드 제외)로 50만원 이상 이용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선정된 335명에게 신세계 상품권 50만원(5명), 20만원(10명), 10만원(20명), 5만원(300명)을 증정한다. KB Pay로 30만원 이상 이용한 고객 중 500명은 KB Pay 머니 3만원을 받을 수 있다. 테니스장·수영장·학원·서점을 비롯한 자기계발 관련 업종에서 20만원 이상 이용한 고객 중 2000명에게 다이소 상품권 1만원도 지급한다. 이들 혜택은 중복 당첨이 가능하다. ◇ '넥센타이어 삼성카드' 출시…타이어 구매 할인 삼성카드가 넥센타이어와 손잡고 차량 관리 부담을 줄여주는 카드 상품을 선보였다. '넥센타이어 삼성카드'는 넥센타이어의 프리미엄 타이어 구독형 렌탈 서비스 '넥스트레벨'과 연계해 할인을 제공한다. 렌탈 기간 동안 타이어 파손 또는 마모시 동일 타이어로 무상 교체할 수 있다. 렌탈전문점에서 타이어 무상점검을 받을 수 있고, 계약 종료 후에도 타이어 반납 없이 사용 가능하다. 넥스트레벨 이용액에 따라 월 최대 1만6000원 할인도 받을 수 있다. 주유소와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시 10% 할인(월 최대 1만원) 등 생활 밀착형 혜택도 마련했다. 혜택은 전월 30만원 이상 이용시 제공되며, 연회비는 국내전용과 해외겸용(VISA) 모두 1만5000원이다. ◇현대카드, 디지털 미디어 아트 글로벌 확장 현대카드가 서울·뉴욕에서 선보인 디지털 아트를 유럽에서도 만나볼 수 있게된다. 미국 AI 시각 예술가 사샤 스타일스의 '살아있는 시'가 다음달 12일까지 독일 카를스루 소재 미디어 아트센터 ZKM에서 전시된다. 이는 지난해 9월~올 3월 '현대카드 MoMA 디지털 월'에서 전시됐던 작품으로, 상상력과 알고리즘의 결합으로 재창조되는 디지털 시를 구현했다. ZKM은 뉴욕현대미술관에 전시된 작품을 보고 이번 전시를 결정했다. 현대카드 디지털 월은 서울 여의도 현대카드 본사, 미국 뉴욕현대미술관 1층 '아그네스 군트 가든 로비'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이다. 현대카드와 MoMA는 라파엘 로젠달과 페기 와일을 비롯한 글로벌 미디어 아티스트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알리스테어 허드슨 ZKM 예술-과학 총괄 디렉터는 “'살아있는 시'는 작가의 칼믹(Kalmyk)·독일계 혈통의 영향을 받은 것은 물론 미디어 아트 속 여성의 역사까지 담은 작품"이라며 “현대카드와 MoMA, 그리고 전 세계 아티스트들과의 관계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뉴욕현대미술관과의 오랜 파트너십의 결실인 디지털 월에 소개한 작품이 한국·미국을 넘어 유럽까지 확장되고, 세계적인 디지털 아트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더욱 넓히게 됐다"며 “앞으로도 기술·예술이 결합된 새로운 문화 경험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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