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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약품, ‘미에로화이바 키즈’에 베베핀 입혔다…어린이 시장 공략 강화

현대약품이 글로벌 패밀리 엔터테인먼트 기업 더핑크퐁컴퍼니와 손잡고 어린이 음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양사는 최근 '미에로화이바 키즈 X 베베핀' 협업 에디션을 선보이며 소비자 접점 확대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번 협업은 어린이용 식이섬유 음료 '미에로화이바 키즈'와 인기 캐릭터 IP '베베핀'의 만남으로 기획됐다. 제품에 친근한 이미지를 더해 어린이와 부모 모두에게 긍정적인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취지다. '베베핀'은 '핑크퐁'과 '아기상어'에 이어 선보인 차세대 콘텐츠로,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 중인 캐릭터 IP다. 특히 미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OTT 키즈 부문 상위권을 기록하고, 유튜브에서도 수십억 뷰를 달성하는 등 높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 이번 콜라보 제품은 패키지 디자인에 베베핀 세계관을 반영한 점이 특징이다. '핀', '보라', '브로디' 등 주요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워 시각적 재미를 강화했으며, 어린이들이 보다 친숙하게 제품을 접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를 통해 맛과 건강 요소뿐 아니라 디자인 경쟁력까지 함께 확보했다는 평가다. 제품 자체의 기능성도 강조됐다. '미에로화이바 키즈'는 성장기 어린이를 고려해 당류와 열량을 낮추고, 합성향료·보존료·색소를 배제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식이섬유와 비타민C, 아연 등 영양 성분을 함유했으며, HACCP 기반의 품질 관리와 어린이 기호식품 인증을 통해 안전성도 확보했다. 사용 편의성 측면에서도 개선이 이뤄졌다. 푸시풀 캡을 적용해 음료를 보다 쉽게 마실 수 있도록 했으며, 흘림을 최소화해 어린이 사용 환경을 고려했다. 현대약품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베베핀과의 협업을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며 “아이들에게 더욱 친숙한 방식으로 제품을 전달하고, 다양한 접점을 통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전재수 ‘수사 종결’로 부담 덜고 본선행…야권 후보들 일제히 비판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의 금품 수수 의혹이 '증거 불충분'으로 마무리됐다. 다만 야권 후보들은 수사 결과를 두고 비판을 이어지며 선거 쟁점으로 끌고가는 모습이다. 정교유착 비리 합동수사본부는 10일 전 후보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증거가 부족하다며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전 후보는 형사 처벌 대상에서는 벗어나게 됐다. 다만 수사 과정에서 전 후보 보좌진 일부가 압수수색에 대비해 컴퓨터를 초기화하고 저장장치를 훼손한 사실이 드러나, 이들은 증거인멸 혐의로 기소됐다. 전 후보는 전날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최종 선출됐다. 경선에서 승리한 그는 “시민과 당원의 선택에 책임으로 보답하겠다"며 본선 준비에 들어갔다. 하지만 경쟁 진영에서는 수사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 부산시장 경선 후보인 주진우 의원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핵심 당사자는 빠지고 주변 인물만 처벌되는 결과는 납득하기 어렵다"며 특검 도입을 주장했다. 이어 “중요한 의혹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았다"며 “다시 철저히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수사 시점이 선거와 맞물린 점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박형준 부산시장 측도 비판에 가세했다. 선거대책본부는 “공소권 없음이 곧바로 무죄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수사 결과가 면죄부처럼 받아들여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지역에서는 전 후보가 사법 리스크에서 일단 한숨을 돌렸지만, 논란 자체는 선거 기간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부산시장 선거가 중요한 승부처인 만큼, 이번 논란이 표심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한편 국민의힘은 박형준 시장과 주진우 의원 간 경선을 거쳐 후보를 확정한다. 조탁만 기자 hpeting@ekn.kr

“산양·산사태·안전”…문경 주흘산 케이블카, 멈춰야 하나

공사 중지 명령 속 '환경 훼손 vs 절차 준수' 정면충돌 임미애 “즉각 철회"… 문경시 “법적 기준 충족, 과도한 우려" 문경=에너지경제신문 윤성원기자 문경시 주흘산 케이블카 사업이 멸종위기종 서식 논란과 안전관리 부실 의혹에 휩싸이며 중대한 기로에 섰다. 더불어민주당 임미애 의원이 9일 기자회견을 통해 사업 철회를 촉구하자, 문경시는 10일 설명자료를 내고 “법적 절차에 따라 문제없이 추진 중"이라고 반박했다. 현재 환경 당국의 공사 중지 명령이 내려진 상황에서, 이번 논란은 개발 찬반을 넘어 '환경과 안전이라는 최소 기준이 충족됐는가'로 수렴되고 있다. 핵심 쟁점은 멸종위기 야생동물 산양의 서식 여부다. 임 의원은 “상부승강장 일대 현지 조사에서 산양 서식 정황이 확인됐다"며 환경부 차원의 정밀 조사를 요구했다. 반면 문경시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서식지는 아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문경시 역시 먹이 급이 대와 무인 센서 카메라를 설치하고 모니터링 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밝혀 '출현 가능성' 자체는 인정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서식 여부가 불확실한 상태에서 공사가 선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환경영향평가의 원칙은 사후 대응이 아니라 사전 예방에 있다. 확인 이전 단계에서의 공사 강행이 적정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안전 문제 역시 논란의 중심에 있다. 상부승강장 예정지는 산사태 위험 1등급 지역이자 급경사 구간이다. 이곳에 지주 설치용 자재가 비탈면에 적치돼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낙하·전도 위험 논란이 불거졌다. 문경시는 “로프 결속 등 임시 고정과 추가 조치를 완료해 불안정 상태는 아니다"고 반박했다.그러나 급경사 지형에서의 자재 관리 문제는 '위험 가능성' 자체만으로도 관리 대상이 된다. 산림 인접 지역이라는 점에서 2차 재해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안전관리 체계와 재해영향평가를 둘러싼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문경시는 안전 점검 수행기관을 지정하고 정기점검을 실시하는 등 법적 절차를 준수했다고 강조한다. 재해영향평가 역시 사업 구간 전체에 대해 실시하고 설계에 반영했다고 덧붙혔다. 하지만 논란의 핵심은 절차 이행 여부가 아니다. 급경사·산사태 위험 지역이라는 입지 조건을 고려할 때, 해당 평가와 관리 체계가 실제 위험을 충분히 반영했는지가 더 중요한 판단 기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상부승강장 설계도 도마에 올랐다. 약 575㎡ 공간에 시간당 최대 1,500명 수송 능력을 전제로 한 설계가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문경시는 “동시 체류 인원이 아닌 수송 능력"이라며 운영 과정에서 분산 관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재난 대응은 평상시가 아닌 최악의 상황을 기준으로 설계해야 한다. 화재·정전·대피 지연이 동시에 발생할 경우 현재 구조가 이를 감당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검증은 아직 충분히 공개되지 않았다. 논란은 행정 대응으로 확산되고 있다.환경청의 공사 중지 명령 이후 문경시가 주민설명회를 개최한 것을 두고 “사실상 사업 강행 신호"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문경시는 “사전 계획된 일정으로 공사 강행과 무관하다"며 “현재는 최소한의 안전관리 외 공사를 진행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공사 중지 상태에서의 행정 행위는 단순 일정이 아닌 정책 방향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윤성원 기자 won56789@ekn.kr

호르무즈 통행료 배럴당 1달러…에너지 수입액 年 1조3500억 추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세로 배럴당 1달러를 받는다면 우리나라의 중동산 에너지 수입액은 약 1조3500억원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0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세로 배럴당 1달러를 요구할 방침이다. 이란 석유·가스·석유화학 제품 수출업체 연합의 하미드 호세이니 대변인은 FT와의 인터뷰에서 “해협을 통과하고자 하는 모든 유조선은 이란 정부에 이메일을 보내야 한다"며 “이후 이란이 화물 견적을 계산한 뒤 가상화폐로 지불할 통행료를 통보하면 선박들이 비트코인으로 결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행료는 배럴당 1달러로 책정했다.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현지시간으로 9일 전 최고지도자이자 자신의 아버지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망 40일째를 맞아 발표한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관리 및 통제 수준을 새로운 차원으로 격상시킬 것"이라며 “이란을 공격한 침략자들을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저지른 행위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다. 피해에 대한 배상과 순교자들의 피의 대가도 반드시 청구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해 놓았다고 주장하며, 기뢰 지도까지 공개했다. 지도에 따르면 해협 중앙지역에 기뢰가 설치돼 있어 선박들이 이를 피하려면 이란 영토에 매우 근접해 다닐 수밖에 없다. 미국은 이란의 통행세 징수에 대해 반대 입장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들에 통행료를 부과하고 있다는 보도들이 있는데, 그렇게 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라면서도 “이란과 공동사업을 벌일 수 있다. 양측 모두 큰 돈을 벌 것"이라고 밝혀 애매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025년 호르무즈 해협 통과 기준 중동산 원유 수입량은 7억175만3000배럴, 석유제품 수입량은 1억4460만2000배럴로 총 8억4635만5000배럴이다. 배럴당 1달러씩 적용해 원화로 환산하면 1조2515억8977만원이다. 중동에서는 석유뿐만 아니라 가스(LNG, LPG)도 수입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5년 호르무즈 해협 통과 기준 중동산 LNG 수입량은 722만톤으로 이를 배럴로 환산(톤당 8.5배럴)하면 약 6137만배럴이다. 또한 LPG 수입량은 66만톤으로 이를 배럴로 환산(톤당 11배럴)하면 약 726만배럴이다. 여기에 배럴당 1달러씩 적용해 원화로 환산하면 1014억9004만원이다 따라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석유, 가스 수입량에 배럴당 1달러씩 통행세가 적용된다면 대략 연간 1조3531억원의 추가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루당으로는 약 37억원이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 에너지 총 수입액은 97조7407억원이다. 하루당으로는 약 2678억원이다. 통행세가 적용된다면 약 1.38%가 늘어나게 된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경륜] 봄날, 전법의 꽃 ‘젖히기’ 시도 급증세… 왜?

광명=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따듯한 봄기운이 퍼지면서 경륜 경주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겨우내 실내훈련과 컨디션 조절에 집중하던 선수들이 최근 야외 훈련량을 늘리며 몸 상태가 올라오자 자력 승부를 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경륜 전법의 꽃이라 불리는 '젖히기'를 시도하는 선수가 늘어나고 있다. 경륜에서 선수들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전법은 선행, 젖히기, 추입, 마크 등이 있다. 이 중 강자들이 특히 선호하는 전법이 바로 젖히기다. 젖히기는 앞서 달리던 선수를 한 박자 빠른 타이밍으로 단숨에 넘어서는 공격적인 주법으로, 성공하면 가장 짜릿한 승부 장면을 만들어 낸다. 경륜 팬들은 그래서 젖히기를 경륜의 백미로 꼽는다. 선행 전법이 긴 거리 동안 강한 체력을 요구하는 전법이라면, 젖히기는 마지막 바퀴 1∼3코너 구간에서 승부를 거는 전법이다. 고도의 타이밍과 순간 가속력이 필요하나, 선행보다는 승부 거리를 짧게 가져갈 수 있고 한번 올라간 속도가 쉽게 줄지는 않아 버티기에도 유리한 측면이 있다. 과거에는 특선급이나 우수급 강자들이 주로 활용하는 전법이었는데 최근에는 선수들 기량이 전반적으로 상향 평준화되면서 등급을 가리지 않고 타이밍이 나오면 과감하게 젖히기를 시도하는 모습이 늘어났다. 최근 열린 부산광역시장배 특별경륜에서도 젖히기 전법의 위력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특선급은 정종진(20기, SS, 김포), 우수급은 박제원(30기, A1, 충남 계룡)이 각각 젖히기로 우승을 차지했다. 광명스피돔 경주에서도 젖히기 승부가 잇따라 펼쳐지며 경륜 팬들의 환호를 끌어냈다. 3월29일 광명 13회차 선발 4경주에선 최근 부진했던 이한성(6기, B2, 광주 개인)이 과감한 젖히기를 선보이며 우승 후보 이흥주(7기, B2, 김해 장유)를 따돌리고 우승했고, 같은 날 우수급 10경주에서도 임대성(29기, A2, 충남 계룡)이 우승 후보 양기원(20기, A1, 전주)을 젖히기로 제압하며 인상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날 백미는 광명 15경주였는데, 경기 후반까지 머물며 어려운 상황에 놓였던 강진남(18기, S2, 창원 상남)이 반 바퀴를 남겨둔 시점에서 한 번에 힘을 끌어올려 앞선을 젖히며 깜짝 우승을 차지해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이처럼 젖히기는 강자들에게는 우승을 위한 결정적인 무기가 되고, 인지도가 낮은 선수들에게는 반격의 기회를 제공하는 전략적 전법이 되고 있다. 그런데 젖히기는 동시에 위험성도 큰 '양날의 검'이다. 타이밍이 조금만 늦어도 앞선 선수들에게 막혀 착외로 밀리는 경우도 많고, 선수 간 자존심 대결이 치열해질수록 라인 전체가 무너지는 장면도 종종 나타난다. 몸 상태가 좋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하는 전법이 아니라는 점에서 고난도 기술로 평가된다. 예상지 명품경륜 이근우 수석은 10일 “최근 젖히기로 두각을 보이는 선수가 늘고 있다. 특히 금, 토 경주에서 젖히기를 과감하게 시도하는 선수는 몸 상태가 좋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며 “비록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젖히기를 시도했다면 이후 경주에서 상승세를 기대해 볼만한 선수"라고 분석했다. 봄바람이 불어오는 지금, 광명스피돔에는 경륜의 꽃 '젖히기'가 물씬 피어나고 있다. 경륜 팬은 이런 모습에서 봄날 허공을 가로지르며 흩날리는 벚꽃 앤딩 만큼이나 짜릿함을 느끼곤 한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단독] 방한 관광객 ‘서울 쏠림’ 깬다…관광공사, 청주·대구공항 활성화 추진

한국관광공사가 청주공항과 대구공항을 거점으로 한 '지방공항 기반 외래객 유치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전체 방한 외래객의 65.4%가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는 구조를 다변화하고, 장기적으로 외래 관광객 3000만 명 달성을 이끌어내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공항을 중심으로 한 권역별 관광 활성화 로드맵이 실제 지역 내 소비와 체류로 이어지려면, 현재 부족한 지방의 교통·숙박 인프라를 확충하고 국토교통부, 한국공항공사 등 타 부처의 실질적인 협력을 이끌어낼 세부 실행 방안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이동에만 1시간'…대중교통·숙박 등 물리적 단절 극복해야 지방공항 활성화의 가장 큰 진입장벽으로는 공항과 관광지 간의 '물리적 단절'이 꼽힌다. 관광공사의 내부 분석에 따르면, 청주공항에서 주요 교통 거점인 오송역(KTX)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배차 간격 문제 등으로 평균 1시간이 소요된다. 대구공항 역시 항공편이 집중되는 시간대(06~09시·19~22시)에 동대구역으로 향하는 시내버스 노선 대응에 한계가 있다. 늘어나는 외래객을 수용할 배후 지역의 숙박 인프라 부족도 문제다. 청주권(대전·세종 등 포함) 관광숙박업체는 99개, 대구 도심은 37개에 불과해 체류형 관광을 유도하기에는 수용 태세가 뚜렷한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이에 관광공사는 수요응답형 교통(DRT) 활성화, KTX 연계 환승 동선 구축, 인근 도시 간 숙박 연계 시스템 구축(청주공항-세종·대전 / 대구공항-경주·안동) 등을 개선안으로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물리적 인프라 확충 계획이 실효성을 거두려면, 외국인 개별여행객(FIT)이 스마트폰 등을 통해 언어 장벽 없이 대중교통과 로컬 숙소를 쉽게 예약하고 결제할 수 있는 '통합 디지털 환경' 조성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 단순 명소 방문 넘어 로컬 외식 상권 발굴 교통과 숙박 인프라가 해결되더라도 관광객의 지갑을 열게 할 콘텐츠 연계가 필수적이다. 관광공사는 일본, 대만 등 단거리 타깃 시장 공략을 위해 대구를 허브로 경북을 잇는 초광역 루트를 발굴할 계획이다. 또한 청주 기반의 충북 웰니스 관광, 대전 첨단과학 인프라 활용 사이언스 투어 등 권역별 테마도 기획 중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동선 기획이 단순 명소 방문에 그치지 않고, 지역 고유의 식음료(F&B) 및 외식 상권과 실질적으로 연계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체류 시간과 지역 내 소비액 증대라는 프로젝트의 최종 목표 달성 여부는 결국 로컬 상권이 이들을 어떻게 수용하고 소비를 유도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 다부처 권한 혼재…실효성 있는 협상 레버리지 마련 과제 가장 큰 과제는 다부처에 혼재된 권한을 조율할 협상력이다. 공항 활성화의 전제 조건인 슬롯 확대 및 민간 활주로 건설은 국토교통부와 공군본부 소관이다. 대중교통 배차 간격 조정이나 공항 연계 숙박시설 인프라 비용 지원 등도 지자체와 한국철도(코레일) 등의 행정적, 재정적 결단이 필요하다. 관광공사는 관련 TF를 구성해 다부처 협의체를 '조정·협상 플랫폼'으로 운영하고, 2027년 기금예산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지난 6일 TF가 발족한 단계"라며 “정부와 해당 지역, 한국공항공사 등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속도감 있게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계획된 로드맵이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단순한 회의체 운영을 넘어 타 부처와 지자체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예산 지원 방안이나 모객 인센티브 등 명확한 레버리지 마련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송윤주의 부동산생태계] 선거철 단골 ‘철도 지하화’ 공약…용적률보다 중요한 건 ‘단절 해소’

철도 지하화 공약은 매번 반복되지만 많은 경우 국토교통부 정책과 속도를 맞춰 실행까지 이어지지는 못하는 모양새다. 용적률·개발수익 환원 등이 강조되지만 사업성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지역 내 연계성을 고려한 계획이다. 현재 국토부 선도사업으로 경기도 안산을 비롯한 3개 사업이 기본계획 수립단계에 있다. 대표적인 철도지하화 성공사례인 경의선 숲길에서 기본계획 수립과정에서 고려해야할 사항을 짚어본다. 6·3 지방선거가 가까워 오자 철도 지하화 공약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작년 대선에서도 당시 이재명·김문수 후보가 철도 지하화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 지방선거 역시 김동연 지사는 지상철도 지하화 통합개발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 후보는 △철도 상부 부지의 평균 용적률 최대 900%까지 상향 △인프라펀드 조성을 통한 개발수익 도민 환원 △인프라펀드 관리를 위한 경기투자공사 설립 등을 약속했다. 철도 지하화는 과밀화된 도시에 새 활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선거를 앞둔 정치인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다. 철도 지하화는 주로 유동 인구가 많고 여러 노선이 겹치는 환승역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일례로 일본 시부야는 철도 지하화 사업을 계기로 주변 도시개발까지 진행해 이른바 스테이션 시티(Station-City) 개념을 도입했다. 지상철도 주변 지역이 철로를 기준으로 단절된 상태라는 점도 철도 지하화가 필요한 이유로 꼽힌다. 기존 지상철도 구간은 주요 도심부를 통과하는 경우가 많다. 역사 시설을 통해 양방향 통행이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철로 주변은 별도 시설이 없다면 완전히 단절된다. 대표적인 예가 구로1동이다. 구로1동은 '구일섬'으로도 불린다. 1호선 경인선·경부선·구로차량기지·1번 국도 등으로 사면이 막혀있어 고립된 섬과 같다는 이유에서다. 철로를 중심으로 세워지는 건물 근방 주민들은 소음·분진 등의 피해를 입는다. 구로주공아파트1·2단지, 현대연예인아파트, 우방아파트는 지상철·차량기지와 접하고 있어 주민들은 피해에 직접 노출됐다. 이처럼 단절 해소의 필요성은 분명하지만 공약이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기 쉽지 않은 이유는 만만치 않은 비용 부담 때문이다. 또 그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과 상인, 토지주 등을 비롯한 많은 이해관계자의 요구사항을 조율하는 일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철도 지하화 사업에서 비용부담의 근거를 정하고 있는 법은 '철도지하화 및 철도부지 통합개발에 관한 특별법(철도지하화통합개발법)'이다. 작년 1월 31일부터 시행된 이 법에 따르면 사업 시행자는 철도지하화통합개발채권 발행을 통해 사업에 필요한 비용을 조달한다. 정부의 별도 재정은 투입되지 않는다. 결국 철도 지하화가 지자체의 숙원사업이라 해도 재무성 검토 과정에서 좌초될 수도 있는 것이다. 국가 예산 사업이라면 정부가 우선순위를 정해 배분하면 되지만, 비예산 사업은 시장성이 성패를 가른다. 지방 노선은 상부 개발수익으로도 공사비를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 홍지선 국토부 2차관은 지난달 5일 철도 지하화 사업에 대해 선도사업 3개를 선정해 우선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선도 사업지는 경기도 안산과 대전, 부산이다. 전국 동시다발적으로 하기보다는 지역 선도 사업 추진해 장단점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연차별 계획으로 진행하겠다는 설명이다. 경의선 숲길과 같은 성공 사례에 자극받아 지하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각지에서 이어진다. 국토부는 현재 지자체로부터 희망 노선과 지역을 취합해 리스트를 작성 중이라고 설명했다. 선도사업 3곳의 기본계획 용역이 추진 중인 지금, 경의선 숲길이 단절된 도시를 어떻게 통합할 수 있었는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 경의선 숲길은 경의중앙선 가좌역에서 용산문화체육센터 사이 6.3km 구간에 조성된 도심공원이다. 원래는 용산역을 오가는 화물열차가 다니던 철길이었다. 철길을 중심으로 건물들은 등을 돌리고 서 있었다. 개발에도 제약이 많아 주변은 대부분 낙후된 동네였다. 2004년 문산~용산 복선전철화사업이 추진되면서 철도 지하화가 이뤄졌다. 지상 구간을 무상으로 받은 서울시가 2011년부터 457억원을 투입해 철길을 따라 선형 공원을 만들었다. 변화는 단순한 녹지 조성을 넘어섰다. 철길을 따라 긴 선형 공원이 만들어지면서 공원을 바라보는 상권이 생겼다. 자연스레 유동 인구가 늘고 다른 지역들이 연결됐다. 연남동에 사는 사람들이 공덕동까지 산책을 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원형이 아닌 선형으로 공원이 조성되자 공원에 접하는 면이 여러 지역에 닿았다. 공원은 공동의 공간이 되면서 사회적 유대감 형성에도 도움을 줬다. 김동준 국토연구원 도시정책 환경연구센터 부연구위원은 “철도부지개발을 위해 토지이용계획·밀도계획·동선계획을 수립할 때는 현재 단절된 지역의 물리적 환경뿐만아니라 비물리적 환경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기존에 단절됐던 도시 조직이 다시 잘 연결되기 위해서는 접근성이나 통행량, 경제·사회적 특성 같은 비물리적 환경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경의선 숲길을 설계할 때 지리적 복잡성과 다양성을 고려했다. 경의선 숲길 지역의 역사성·지역성·사회성·생태성을 공원 계획에 녹이고자 했다. 용산의 지명이 유래된 용을 닮은 능선이 지나던 새창고개 구간엔 능선을 복원했고, 하이킹에 적합하도록 가벼운 언덕과 산책로를 구성했다. 연남동 구간엔 원래 이 구간을 지나던 물길을 재건해 역사성과 생태성을 복원했다. 또 철로를 따른 산책길이 각 골목의 상권들로 유연하게 연결될 수 있게 했다. 상권 변화는 수치로도 드러난다. 마포구 대흥동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경의선 숲길에서 작은 카페를 하려면 보증금 3000만원에 월 200만원은 줘야 한다"며 경의선 숲길이 조성되기 전과 비교하면 3배 이상 올랐다고 설명했다. 안산선 철도 지하화 사업은 공사비가 4357억원이었던 경의선 숲길과 달리 총사업비 1조7311억원에 사업구역이 71만㎡가 넘는 대규모 사업이다. 2025년 12월부터 기본계획 용역 추진 중에 있다. 안산시 역시 철로를 기준으로 구도심과 신도심이 단절된 것을 해소하고 도시공간의 연계성을 회복하는 것을 주요 과제로 설정했다. 선부동·성포동·본오동 등 구도심과 고잔 신도심·국가산업단지가 각각 분리돼 발전해온 것이 한계였다는 것이다. 시는 '단절을 해소하고 통합된 도시구조'를 만드는 것을 핵심으로 봤다. 경의선 숲길 사례에 비추어 기본계획에 반영돼야 할 것을 두 가지로 추릴 수 있다. 하나는 신·구도심을 자유롭게 연결하는 보행축과 녹지축 조성이다. 시의 토지이용계획에 따르면 고급주거를 포함한 공동주택이 들어서는 구간이 존재한다. 이 구간이 거대 주거 단지가 돼 또 다른 단절을 낳지 않으려면 복합개발을 통해 열린 공간으로 설계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문가는 현금흐름의 안정성과 분양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라도 복합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상부에 오피스만 지으면 임대가 다 나갈 때까지는 수익이 안나지만, 집을 짓고 팔면 확정 수익이 나기 때문에 초기 사업비 회수에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다른 하나는 주변 지역과의 연계성을 고려한 계획이다. 안산선 철도 지하화 사업은 국제업무지구·공공복합업무지구·R&D시설 업무지구 등으로 구역을 나누어 기본계획 수립을 진행하고 있다. 안산와스타디움과 안산문화예술의전당, 안산시청사 등 주변 건물들과 시너지가 날 수 있도록 다양한 의견 수렴을 통해 개발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위원은 “원활한 용도별로 적절한 개발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업대상지의 기존 소유주들 같은 여러 이해관계자들과의 원만한 협의가 중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 관계자는 “기본계획 수립 단계에서 공청회 등을 통해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가 있다"며 주민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서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안산을 비롯한 선도사업 3곳의 기본계획은 앞으로 전국 단위 철도 지하화 사업의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역 간 단절이 해소될 때 도시재생의 공공성 면에서도, 상부 개발의 수익성 면에서도 지속가능한 발전이 가능하다. 송윤주 기자 syj@ekn.kr

F45·FS8 코리아, 카카오톡 선물하기 입점

피트니스 브랜드 F45 Training이 FS8과 함께 카카오톡 선물하기 서비스에 공식 입점했다고 10일 전했다. F45 & FS8 코리아는 지난달 23일부터 해당 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손쉽게 운동 이용권을 선물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 피트니스 업계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형태로, 운동을 하나의 선물 콘텐츠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상품 구성은 F45가 1회, 3회, 1개월 무제한 이용권을, FS8은 1회, 2회, 1개월 이용권을 각각 제공한다. 구매한 이용권은 F45 전국 60여 개 스튜디오와 FS8 전 지점에서 사용할 수 있어 접근성과 활용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F45 Training은 45분간 진행되는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HIIT)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체지방 감소와 근력 강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글로벌 피트니스 브랜드다. 체계적인 프로그램과 팀 단위 트레이닝 환경을 기반으로 다양한 이용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국내에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FS8은 필라테스와 요가, 기능성 운동을 결합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약 50분 동안 전신을 균형 있게 단련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시간 효율성을 중시하는 고객층에게 적합한 운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F45 & FS8 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입점을 통해 운동이 개인의 선택을 넘어 소중한 사람의 건강을 챙기는 선물 문화로 확장되길 기대한다"며 “생일이나 기념일,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는 순간에 건강을 선물하는 의미 있는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이란 휴전 무산될 수도”…강경해진 트럼프, 종전 흔들리나 [이슈+]

중동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과 이란의 대면 협상이 이번 주말 파키스탄에서 예정됐지만 2주간의 휴전이 계속 흔들리는 모습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해소되지 않자 도널드 트럼프은 이란을 향해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반면 이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이 휴전 위반이라고 주장하는 동시에 전쟁 피해에 대한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에 통행료를 부과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다"며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되며, 만약 사실이라면 지금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새로운 게시글을 올려 “빠른 시일 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흐름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며 “이란의 도움 여부와 관계없이 그렇게 될 것이고, 나로서는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조치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해협 통행을 강제로 정상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 얼마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원유가 통과하도록 허용하는 데 있어 매우 형편없는 대응을 하고 있고, 일부 사람들이 비열하다고 말할 수 있다"며 “이는 우리가 합의한 내용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까지만 해도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료를 공동으로 징수하는 것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날 ABC방송에 “호르무즈 해협을 보호하기 위해 이란과 '합작' 형태의 협력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는 해협을 보호하는 동시에 다른 세력으로부터도 지키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아주 훌륭한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이란이 휴전 조건으로 거론된 해협 개방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 대해 다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은 휴전 발표 이후에도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번 휴전에서 주요 쟁점 중 하나로 떠오른 레바논 공습에 대해서도 기존 입장을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CBS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레바논도 중동 지역 휴전 대상에 포함하는 데 동의했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를 한 뒤 “레바논은 휴전 대상이 아니다"라고 돌연 입장을 바꿨다. 그 이유에 대해선 레바논에 위치한 이란 대리 세력인 헤즈볼라로 지목됐다. 중재국인 파키스탄과 이란은 레바논 공격 중단이 휴전 조건에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이날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우리나라를 공격한 침략자들을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그들이 저지른 행위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며 “피해에 대한 배상은 물론, 순교자들의 피의 대가도 반드시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전쟁 배상 요구는 미국 측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모즈타바는 또 “호르무즈 해협의 관리 및 통제 수준을 새로운 차원으로 격상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해협 개방을 요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이런 가운데 쿠웨이트가 이날 이란 및 친이란 세력으로부터 드론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긴장감은 계속 고조되고 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목요일(9일)까지 이어진 지정학적 전개는 이번 전쟁을 종식시킬 장기적 합의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다시 키웠다"고 평가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NBC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레바논 작전을 축소하고 있다"며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했고, 그는 공격을 자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 역시 헤즈볼라 무장해제와 레바논 정부와의 관계 정상화를 위해 직접 협상에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의 우선순위가 엇갈리는 만큼 레바논 문제는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서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국제유가 안정을 위해 호르무즈 해협의 조속한 재개방이 필요한 상황이다. 반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의 군사적 약화를 기회로 헤즈볼라를 완전히 제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할 때 휴전이 무산될 가능성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JP모건 수석 전략가 출신인 마르코 콜라노비치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 통해 “지난 48시간 동안의 협상 태도와 중동 지역 전반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휴전이 진지하게 이행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 통제(인근 섬과 하르그섬 포함)를 목표로 한 군사 작전이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매우 가까운 시일 내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과거 정확한 시장 예측으로 '간달프'라는 별칭을 얻었던 콜라노비치는 지난달부터 '코스피 거품론'을 강하게 제기해 왔다. 그는 미국의 대이란 공습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고를 제기해왔다. 콜라노비치는 지난 2월 26일 “공습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한 바 있다. 실제로 이틀 뒤 미국은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습했다. 한편,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 대표단은 이날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했으며,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협상을 이끌 예정이다. 미국 측에서는 JD 밴스 부통령이 대표단을 이끌고 오는 11일 이란과 첫 대면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올해 성장률 2.0% 하회…물가상승률 2.2% 상회” [기준금리 동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또다시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중동전쟁으로 물가 상방 압력과 성장 하방압력이 함께 증대되고, 금융·외환시장 변동성도 확대됐다는 이유다. 한은은 금통위원 7명 모두가 동결에 찬성했다고 10일 밝혔다. 향후 통화정책은 대내·외 여건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성장 흐름 및 금융안정 상황 등을 모니터링하면서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국내 경제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수출 호조와 소비 회복에 힘입은 개선세와 취업자수 증가 흐름이 있었으나, 중동전쟁 이후 경제심리가 약화되고 일부 업종이 생산 차질을 빚는 등 하방압력이 커졌다는 것이다. 공급 차질 및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이 더해지면서 올해 성장률이 지난 2월 전망치(2.0%)를 하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았다. 이후 성장경로는 중동 상황, 통상환경 변화, 반도체 경기, 내수 회복 흐름에 좌우될 것으로 봤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2%로 전월 보다 높아졌다. 석유류가격이 높아진 영향이다.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상승률은 개인서비스 가격 오름폭 둔화로 낮아졌으나,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일반인, 2.7%)의 경우 소폭 상승했다. 금통위는 물가 상방 압력이 더욱 강해지겠으나,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 효과가 일부 반영되면서 2%대 중후반 수준으로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월 전망치(2.2%)를 대폭 상회하고, 근원물가 상승률도 당초 전망(2.1%)을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외환시장 주요 가격변수 변동성↑ 원/달러 환율은 미 달러화 강세와 외국인 주식 순매도 등의 여파로 1500원대로 높아졌다가 미국-이란간 임시 휴전 이후 하락했다. 국고채 금리는 국내·외 인플레이션 우려 및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로 대폭 상승했다가 하락전환했고, 주가도 큰 폭의 등락을 반복했다. 가계대출은 정부의 거시건전성정책 강화 기조로 낮은 증가세를 이어갔고, 수도권 집값도 오름세가 둔화됐다. 가격 상승 기대도 약화됐으나, 추세적 안정 여부를 확정하기는 이르다는 설명이다. 금통위는 세계경제가 그간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및 주요국 재정 확대를 비롯한 요소 덕분에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했지만,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 차질로 성장세가 약화되고 인플레이션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위험 회피 심리 강화는 글로벌 금융시장 주요 가격변수에 영향을 주고 있다. 국내 국고채와 비슷하게 인플레이션 우려와 통화정책 기대 변화가 장기 국채금리를 끌어올리고, 미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섰다. 금통위는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안정될 수 있도록 하고,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할 계획이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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