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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부터 제도개선까지…경북도의회 연말 의정활동 ‘현장과 민생’에 방점

◇경북도의회, 연말 나눔 실천…적십자 특별회비 전달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의회는 22일 도의회 의장실에서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에 2026년도 적십자 특별회비를 전달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성만 의장을 비롯한 도의회 관계자와 적십자사 경북지사 관계자들이 참석해 연말 나눔의 의미를 함께했다. 도의회가 전달한 200만 원의 특별회비는 도내 취약계층 지원과 재난·재해 발생 시 긴급 구호 활동 등 인도적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경북도의회는 2008년부터 매년 적십자 특별회비 전달에 참여해 왔으며, 제도권 정치의 역할을 넘어 지역사회 연대와 나눔 문화 확산에 꾸준히 힘을 보태고 있다. 박성만 의장은 “재난과 위기 현장에서 도민 곁을 지켜온 적십자의 활동에 깊은 존경을 표한다"며 “이번 성금이 어려운 이웃에게 실질적인 힘이 되기를 바라며, 도의회도 따뜻한 의정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경북도의회, 도세 감면 확대…저출생 대응·지역경제 기반 강화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의회는 제359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김홍구 의원(상주2·국민의힘)이 대표 발의한 '경상북도 도세 감면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의결하며 도민 체감형 세제 지원에 나섰다. 개정조례의 핵심은 다자녀가구 주택 취득세 감면 기준 완화다. 기존 미성년 자녀 3명 이상 가구에서 18세 미만 자녀 2명 이상 가구까지 지원 대상을 넓혀, 2자녀 가구는 최대 150만 원, 3자녀 가구는 최대 300만 원까지 취득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저출생 문제 대응과 양육 부담 완화를 동시에 고려한 조치다. 아울러 시각장애인 자동차 취득세 면제,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 관광단지 투자 촉진, 농공단지·연구개발특구 입주 기업 지원 등 각종 도세 감면 제도의 일몰 기한을 2028년 말까지 연장해 정책의 연속성과 예측 가능성도 높였다. ◇이철식 도의원, 체육 교류·공유재산 활용 근거 마련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이철식 의원(경산4·국민의힘)이 대표 발의한 '경상북도 체육진흥 조례 일부개정조례안'도 같은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됐다. 이번 개정은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에 발맞춰 경상북도체육회와 장애인체육회에 대한 공유재산 대부·사용 근거를 명확히 하고, 국제 체육교류 사업 추진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해외 우수 선수·지도자 유치와 국제대회 교류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체육을 통한 지역 이미지 제고와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된다. 이 의원은 “체육 정책을 뒷받침할 제도적 토대가 마련됐다"며 “공정한 체육환경 조성과 경북 체육의 위상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일 도의원, 현장 중심 의정활동 평가…우수의원 잇단 선정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연말을 맞아 의원 개인의 의정 성과도 잇따라 조명됐다. 교육위원회 소속 김대일 의원(안동3·국민의힘)은 행정사무감사 우수의원 선정과 함께 '대한민국 지방자치평가 의정정책대상' 최우수상, 우수의원연구단체상까지 수상하며 '3관왕'에 올랐다. 김 의원은 교육 현안 점검은 물론 산불 대응, 문화유산 보호 등 지역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는 의정활동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황명강 의원(국민의힘) 역시 기획경제위원회 활동을 통해 산업 정책과 민생 전반을 점검한 공로로 행정사무감사 우수의원에 선정됐다. ◇경북개발공사, 수요자 중심 주거 정책…'드림홈즈 자문단' 출범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개발공사는 수요자 의견을 주거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GBDC 드림홈즈 자문단'을 공식 출범시켰다. 신혼부부·청년·시니어 등 다양한 계층으로 구성된 자문단은 향후 2년간 공공임대주택 설계부터 시공, 입주 전 점검까지 전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공사는 자문단 의견을 설계 초기 단계부터 적극 반영해 공공임대주택의 품질과 입주민 만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재혁 사장은 “수요자 중심 주거 환경을 구현하는 모범 사례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벌써 설 준비…대형마트 3사,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돌입

내년 설 연휴(2월16~18일)까지 두 달을 앞두고 주요 대형마트 3사가 벌써부터 사전예약에 돌입해 눈길을 끈다. 고물가 속 '서둘러 살수록 할인 혜택이 크다'는 소비 인식이 확산되자 경쟁적으로 수요 선점에 나선 것이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3사가 일제히 이달 3~4주차부터 내년 설 연휴를 대비한 선물세트 예약판매 접수를 시작했다. 이들 업체 모두 지난해 대비 사전 예판 시기를 앞당기거나 늘리는 동시에, 공통적으로 가성비에 초점을 맞춘 상품 구성과 함께 대량 구매 고객·미리 선물을 준비하는 얼리버드 고객을 노려 혜택 규모를 키웠다. 이마트는 오는 26일부터 내년 2월 6일까지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진행한다. 지난 설 대비 9일을 늘려 운영하는 것으로, 상품권 증정 혜택을 기존 120만원에서 최대 750만원으로 6배 강화했다. 여기에 행사카드 결제·신세계포인트 적립 등 조건부 할인도 제공한다. 선물세트는 '고객 체감 혜택'에 초점을 맞췄다. 대표 선물 품목인 한우 세트는 차별화 상품으로 '직경매 암소 한우 세트' 물량을 2배 이상 확보했다. 10만원 미만 실속형 '수산선물세트'는 물론, 지난 설 대비 가격을 낮춘 '만감류 세트'와 '와인·양주 세트' 등 가격 안정 전략 상품도 준비했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롯데마트도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받는다. 직전 설보다 5일을 앞당겨 시작한 것으로, 행사카드 결제에 따른 상품권 증정 혜택도 지난해 설 대비 25% 상향한 최대 150만원으로 늘렸다. 행사 품목별 최대 50% 할인·엘포인트 추가 할인·덤 증정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운영한다. 특히, 1차 접수 기간(12월 26일~1월 23일) 동안 혜택이 집중되도록 설계했다. 올해는 처음으로 자체 온라인 식료품 플랫폼 '롯데마트 제타'에서도 사전 예판을 받는데, 1월 6일~23일에만 한정 운영하는 점을 고려하면 공격적으로 수요 선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제타 첫 구매 고객일 경우 최대 1만원 한도의 20% 할인 혜택 등도 추가로 제공한다. 롯데마트는 이번 설 선물세트로 총 800여 종의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가성비에 무게를 두되 실속형부터 고급형까지 폭넓게 준비했다. 대표적으로 인기 품목인 과일 세트도 5만원 이하 세트 물량·미국산보다 가격이 싼 호주산 소고기 물량을 전년 대비 20%씩 늘렸다. 홈플러스는 지난 18일부터 3사 중 가장 먼저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에 나섰다. 이는 지난해 관련 상품 판매 시기보다 13일이나 앞당긴 것으로, 올해는 내년 2월 6일까지 총 51일간 진행한다. 경쟁사들과 유사하게 행사카드 결제 시 최대 50% 할인과 함께, 최대 750만원을 즉시할인해주거나 상품권으로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내걸었다. 선물세트 구성을 살펴보면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기 위한 합리적인 상품 위주로 채웠다. 과일·축산·수산 등 전 품목에서 5만원대 이하 상품을 78%까지 구성하고, 신상품의 83%도 5만원대 이하로 설정했다. 특히, 고객들이 주로 찾는 과일 선물세트의 82% 이상은 가격을 동결하거나 낮추기도 했다. 대형마트 3사가 명절 선물세트 사전 예판 시기를 탄력적으로 조절하거나, 해당 기간 혜택 규모를 키우는 것은 갈수록 얼리버드 판매 비중이 높아져서다. 올해 설 선물세트 판매 당시 이마트의 사전예약 비중은 처음으로 과반을 넘었다. 홈플러스도 선물세트 매출의 3분의 2 이상이 사전 예판에서 발생했으며, 롯데마트도 사전 예약 시기 선물세트 판매 비중이.55%로 절반 이상을 기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장기화된 고물가에 더 선물세트를 싸게 구매할 수 있는 얼리버드 쇼퍼들이 늘고 있다"면서 “이를 고려해 업체들도 사전 판매 기간을 길게 가지거나, 혜택과 물량을 집중시키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엑셀웨이브, ISO13485 인증 획득… 글로벌 시장 진출 본격화

2.45GHz 주파수의 마이크로웨이브를 피부미용에 사용하도록 개발된 엑셀웨이브는 순수 국내 기술을 바탕으로 3여년의 개발과정을 거쳐 2025년 5월에 국내에 정식 출시되었다. 식약처 허가(2등급, 극초단파자극기)와 대한민국의 품질관리기준 뿐만 아니라, 최근에 의료기기 국제품질기준인 ISO13485(2025.12.18)인증을 받으며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개발사 큐텍글로벌 이종민 해외영업부 사장은 20여년간의 해외 수출입을 경험으로 글로벌 유력회사들에 엑셀웨이브를 소개하고 있다. 큐텍글로벌에 따르면 현재 유수의 브라질, 대만, 홍콩, 일본, 미국 등과 협의중이며, 대만, 태국, 일본은 계약단계에 이르렀다고 한다. 현재 국내 피부미용의 극초단파자극기 시장은 바디 셀룰라이트 제거장비로 개발된 이태리산 제품이 선점하고 있다. 하지만 엑셀웨이브는 경쟁장비와는 다르게 스킨리쥬비네이션 장비로 개발되어, 한국인의 안면 구조 및 이중턱에 보다 최적화된 인체공학적 설계의 핸드피스가 특징이다. 엑셀웨이브 핸드피스는 △장시간 시술에도 무리가 없는 경량화 설계 △사파이어윈도우의 견고한 내구성 △플렉서블한 핸드피스 케이블 △한층 더 뛰어난 쿨링시스템 등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국내에 강북삼성병원피부과 김원석 교수와 올해 초부터 '한국인 얼굴 미용에 적합한 임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조만간 화이트페이퍼 형태로 임상결과가 학회에 보고될 예정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다우닝, 신제품 소파 5종 출시 기념 라운지 매장 한정 이벤트 진행

리미엄 소파 브랜드 다우닝은 신제품 소파 5종 출시를 기념해 다우닝 라운지 매장에서 한정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프로모션은 12월 한 달간 신제품이 전시된 다우닝 라운지 매장을 중심으로 운영되며, 제품이 진열된 매장에 따라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2026년 1월부터는 런칭 프로모션이 전국 모든 다우닝 매장으로 확대 적용돼 보다 많은 소비자가 동일한 혜택으로 신제품을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이번에 공개된 신제품 소파는 △메리온하이 △리베 △뉴커민 △뉴알도 △아테나 등 총 5종으로 구성됐다. 각 제품은 디자인과 착석감, 소재 특성을 고려해 제품별로 차별화된 콘셉트를 적용했다. 12월 기준 신제품 진열 매장은 제품별로 다르며, 메리온하이는 판교·대구·강서·세종·일산·부산·울산 라운지에서, 리베는 판교·기흥·세종·전주·부산 라운지에서 전시된다. 뉴커민은 판교·대구·강서·세종·마석·일산·서인천·부산·기흥 라운지에서, 뉴알도는 판교·세종·대구·마석·일산·전주·부산·기흥 라운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아테나는 판교·기흥·대구·강서·세종·광주·일산·서인천·전주·부산 라운지에 진열된다. 소비자는 가까운 다우닝 라운지 매장을 방문해 신제품 소파를 직접 체험할 수 있으며, 매장 전시를 통해 제품별 디자인과 착석감은 물론 라인업별 구성과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다우닝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 소파 5종은 디자인과 착석감, 소재 경쟁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보인 라인업"이라며 “12월에는 신제품별 진열 매장에서 먼저 체험과 혜택을 제공하고, 내년 1월부터는 전국 매장으로 확대해 더 많은 소비자가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우닝은 1980년 설립된 국내 소파 브랜드로, 40년 이상의 제조 경험과 제품 철학을 바탕으로 다양한 가구를 선보이고 있다. 가죽 소재에 대한 연구개발(R&D)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탈리아 현지에 지사를 운영해 엄선된 원자재와 제조 기술을 기반으로 소파 전체에 천연 소가죽을 적용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신제품 진열 매장 한정 이벤트에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다우닝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LX글라스 리얼 그레이 시리즈, 출시 이후 상업용 채택 5배 성장

LX글라스 그레이 색상 수퍼더블로이 3종 '리얼 그레이 시리즈'가 상업용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2025년 기준 설계에 반영된 물량이 출시 초기 대비 5배 이상 증가했다고 23일 전했다. 최근 상업용 건물에서 중성적이고 모던한 외관을 선호하는 흐름이 강해지면서, 색감과 성능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그레이 톤 로이유리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리얼 그레이 시리즈는 쿨 그레이(Cool Grey), 클래식 그레이(Classic Grey), 다크 그레이(Dark Grey)의 3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투과·반사 색상 모두에서 깔끔한 뉴트럴 그레이 컬러를 구현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기존 더블로이유리에서 종종 지적되던 녹색의 투과색상을 제어해, 반사 및 투과 색상 모두 설계 의도에 충실한 색감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설계사무소와 건축주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수퍼더블로이의 특징인 우수한 단열성능 또한 시장 확산을 견인하는 요소로 꼽힌다. 리얼 그레이 시리즈는 두 겹의 로이 코팅을 적용한 고성능 더블로이유리로, 겨울철 열손실을 최소화하고 여름철 태양열 유입을 효과적으로 차단해 사계절 내내 냉난방 에너지 절감에 기여한다. 이러한 성능을 바탕으로 이미 다수의 대형 상업 프로젝트에 적용되고 있으며, 여의도 TP타워, 메리츠화재 봉래신사옥, 당산역2차 SK V1타워 등 랜드마크급 대형 빌딩은 물론, 최근에는 한강변 프리미엄 주거단지인 포제스 한강에도 적용된 바 있다. 한 설계사무소 관계자는 “건축 외관 디자인에서 그레이 색상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꾸준히 선호되는 컬러"라며 “리얼 그레이 시리즈는 기존 제품의 아쉬웠던 색감을 개선해 투명한 유리에 자연스러운 그레이 톤이 잘 표현된 점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LX글라스 관계자는 “상업용 시장을 중심으로 더블로이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리얼 그레이 시리즈 외에도 실버 색상 수퍼더블로이인 'SKS142II' 역시 상업용 프로젝트에서 적극 검토·스펙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LX글라스는 건축 디자인 트렌드와 에너지 효율 기준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도록, 색상과 성능을 고도화한 고시능성 유리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개발·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앤서스랩코리아, IT 자산 바자회 ‘FLUSH MARKET’ 통해 지속 가능한 나눔 확산

앤서스랩코리아 최근 사내 IT 자산 바자회 'FLUSH MARKET(플러시 마켓)'을 개최했다고 23일 전했다. 'FLUSH MARKET'은 사내 유휴 IT 자산을 임직원에게 판매해 자원 재활용의 가치를 실천하고, 수익금을 사회에 환원하는 앤서스랩코리아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지속 가능한 나눔 문화를 확산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행사명 'FLUSH MARKET'에는 'For Love, Uplift, Share, Hope'의 약자로 사랑을 나누고 희망을 전한다는 의미와 함께, 포커 용어 '플러시(Flush)'처럼 구성원들이 하나로 뭉쳐 선한 영향력을 만들어가자는 메시지가 담겼다. 이번 바자회에는 노트북과 모니터 등 총 17종 54점의 IT 자산이 출품됐으며, 임직원 223명이 참여해 총 584건의 신청이 접수되는 등 높은 관심을 모았다. 특히 당첨자 선정을 위해 진행된 실시간 라이브 추첨은 전 직원이 함께 소통하며 즐기는 사내 이벤트로 운영돼 큰 호응을 얻었다. 행사를 통해 조성된 총 805만원의 수익금은 전액 기부될 예정이다. 앤서스랩코리아는 구성원 각자의 가치관이 나눔에 반영될 수 있도록 아동 인권 보호, 저소득층 청소년 IT 교육 지원, 취약계층 여아 위생용품 지원 등 세 가지 분야의 단체를 기부처로 선정해 의미를 더했다. 앤서스랩코리아 관계자는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자원 순환과 기부라는 두 가지 가치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었다"며 “구성원들의 따뜻한 마음이 도움이 필요한 곳에 잘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앤서스랩코리아는 NSUS 그룹의 개발 스튜디오로, 세계 1위 온라인 포커 기업이자 2024년 WSOP 브랜드를 인수한 글로벌 iGaming 시장의 선도 기업이다. 인재 중심 경영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에 2년 연속 선정됐으며, 연간 최대 200만 원의 교육비 지원 등 구성원의 성장을 지원하는 복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산업계 기후 적응 적극 지원…2028년까지 기후위험 분석 플랫폼 구축

정부가 가속화되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산업계의 기후 리스크 관리 역량을 대폭 강화하는 종합 대책을 내놓았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대통령 직속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수립한 '국가 기후위기 적극 대응 대책(제4차 국가 기후위기 적응대책)'이 지난 22일 최종 의결됐다면서 그 구체적인 내용을 23일 공개했다. 이번 대책은 기후재난 대응을 넘어, 산업 활동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기후위험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정부는 우선 산업계가 기후위기 속에서도 안정적인 생산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제도적·기술적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기후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기후적응협의체'를 중심으로 업종별 현장 수요를 상시적으로 점검하고, 산업 특성에 맞는 맞춤형 대응 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단순한 규제나 권고가 아니라, 기업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분석 도구와 금융 지원을 함께 제공하겠다는 것이 이번 대책의 특징이다. 정부는 특히 오는 2028년까지 기업 전용 '기후위험 분석 플랫폼'을 구축해 제공할 계획이다. 이 플랫폼을 활용하면 기업은 공장이나 사업장이 위치한 지역의 장기 기후 변화 전망을 바탕으로 폭염·홍수·가뭄 등 기후 위험이 전력 사용량이나 생산 공정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분석할 수 있다. 이러한 분석 결과는 향후 기후 공시와 경영 전략 수립에 활용될 수 있어, 기업의 선제적 리스크 관리 역량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국제적으로는 기업의 기후 위험을 공시하도록 하는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TCFD)는 거버넌스·전략·위험관리·지표 및 목표의 4대 요소를 중심으로 전환 리스크와 물리적 리스크를 시나리오 분석을 통해 관리하도록 권고해 왔다. 국제 회계 기준(IFRS)의 기후공시(S2)는 이러한 TCFD 구조를 그대로 계승하면서 이를 국제 회계기준 수준으로 표준화했다. 기후 리스크가 기업의 현금흐름과 재무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투자자가 명확히 판단할 수 있도록 구체적 공시를 요구한다. 특히 시나리오 분석과 스코프(Scope) 1·2·3 온실가스 배출량 공시는 핵심 의무로 자리 잡았으며,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에서 단계적 공시 의무화가 추진되고 있다. 이와 함께 기후테크 산업 육성을 위한 금융 지원도 본격화된다. 정부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taxonomy)를 기반으로 기후위기 대응과 연관된 경제활동에 대해 녹색채권, 녹색자산유동화증권 등 금융상품을 활성화하고, 이차보전 방식의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후 대응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스타트업이 자금 조달 부담을 줄이고, 관련 산업 생태계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재생에너지와 연계된 산업 현장을 위해서는 기상 정보를 보다 정밀하게 제공해, 발전 효율 저하나 설비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지원한다. 산업계 지원은 국가 기반시설 혁신과도 맞물려 추진된다. 정부는 과거 기상 자료에 의존해 설계됐던 댐·하천·항만·건축물 등 주요 사회기반시설의 기준을 미래 기후 시나리오를 반영해 강화할 예정이다. 이는 산업단지와 물류 인프라의 안정성을 높여, 기후재난으로 인한 생산 차질과 공급망 붕괴 위험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홍수 예보 확대와 도로 살얼음 예측 등 첨단 재난 대응 체계 역시 산업 활동의 연속성을 뒷받침하는 요소로 평가된다. 아울러 정부는 농·어업 분야를 포함한 1차 산업에 대해서도 기후 적응형 전환을 적극 지원한다. 스마트 과수원과 자동화 양식장 등 지능형 생산시설 보급을 확대하고, 기후변화에 강한 품종 개발과 확산을 병행함으로써 농·수산물 수급 불안을 완화할 계획이다. 이는 식품 원료를 사용하는 제조업과 유통 산업 전반의 안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호현 기후부 제2차관은 “기후위기는 더 이상 환경 문제에 그치지 않고 산업과 생업, 국가 경쟁력 전반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라며 “정부는 산업계가 기후 위험을 부담이 아닌 관리 가능한 경영 요소로 전환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韓 제조업 임금, 일본·대만보다 25% 이상 높다···생산성 제고 시급”

우리나라 제조업 평균 임금이 일본·대만보다 25% 이상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3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간한 '한·일·대만 임금 현황 국제비교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물가를 고려한 구매력평가환율로 환산한 우리나라 임금은 일본·대만을 20% 가량 상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제조업만 놓고 보면 대만보다 25.9%, 일본보다 27.8% 높았다. 우리 상용근로자 연 임금총액(초과 제외)은 6만5267달러로 일본(5만2782달러)보다 23.7% 많은 수준이다. 2011년만 해도 한국(3만9702달러)과 일본(3만9329달러) 임금이 유사했으나 이후 인상률이 달랐기 때문이다. 규모별로 보면 우리나라 대기업 임금은 9만6258달러로 일본(6만574달러)을 58.9% 상히ㅗ했다. 중소기업의 경우 5만5138달러로 일본(4만5218달러)보다 21.9% 높았다. 업종별로는 금융·보험업(일본 대비 161.8%), 전문·과학·기술업(130.1%), 제조업(127.8%) 등에서 격차가 컸다. 제조업만 놓고 보면 한국 상용근로자 연 임금총액은 6만7491달러로 일본(5만2802달러)보다 27.8% 많았다. 양국은 모두 국내총생산(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제일 높다는 특징이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자동차, 전자제품, 철강 등에서 경쟁관계에 있다. 대만과 비교해보면 우리 임금근로자 연 임금총액(초과 포함)은 6만2305달러로 대만(5만3605달러)보다 16.2% 높았다. 2011년에는 우리 임금(3만6471달러)이 대만(3만4709달러)보다 5.1% 높았으나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업종별로 보면 비교가능한 17개 중 14개 분야에서 우리 임금이 대만보다 높았다. 특히 교육서비스업(대만 대비 183.5%), 수도·하수·폐기업(160.3%), 전문·과학·기술업(143.3%) 등에서 격차가 두드러졌다. 부동산업(96.4%), 숙박·음식점업(96.2%), 보건·사회복지업(81.2%)에서는 대만이 한국을 앞섰다. 제조업은 우리나라 임금근로자 연 임금총액이 7만2623달러로 대만(5만7664달러)보다 25.9% 많았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우리나라와 주요경쟁국인 일본·대만과 임금수준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며 “생산성이 뒷받침되지 않는 고임금 구조는 지속 가능하지 않은 만큼 생산성 제고와 직무·성과 중심 임금체계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짚었다. 이어 “이미 우리 기업의 인건비 압박이 상당한 상황에서 법적 정년 연장 같이 이중구조를 심화시키고 청년 고용 악화를 초래할 수 있는 정책들은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아시아 금융시장의 화려한 부활…“내년도 상승 모멘텀 이어진다”

올해 아시아 금융시장이 증시는 물론 통화 가치와 회사채까지 동반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 같은 상승 모멘텀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낙관론이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들어 MSCI 아시아 태평양 지수는 배당을 포함해 현재까지 27% 가량 상승했다. 아시아 증시가 미국(16%)과 유럽(15%)의 벤치마크 지수를 동시에 앞지른 것은 2020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블룸버그는 아시아 증시의 “이번 부활은 미국과 유럽의 상승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더 빠른 성장 동력을 찾는 투자자들에게 아시아의 매력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이번 상승장은 특정 국가에 국한되지 않고 전반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일본, 한국, 대만, 중국 증시는 올해 모두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한국 코스피 지수는 올해만 71% 폭등해 글로벌 주요 증시 중에서 최고 성과를 낸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일본 증시의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올해 30% 가까이 오르면서 사상 처음으로 5만 선을 돌파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0% 넘게 상승해 2015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인 3900선 위에 올라섰고, 대만 가권지수 역시 사상 최고 수준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밴티지 글로벌 프라임의 헤베 첸 선임 애널리스트는 “아시아 증시의 눈부신 성과는 단순한 순환적 반등이 아니라 글로벌 성장과 정책 모멘텀이 아시아로 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는 2026년까지 이어질 수 있는 신뢰할 만한 상승 경로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여전히 테크 산업의 최상단을 지배하지만, 중국·대만·한국·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은 인공지능(AI) 가치사슬의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다"며 “미국의 과도한 밸류에이션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다"고 덧붙였다. 콜로니얼 퍼스트 스테이트의 조나단 아미티지 최고투자책임자(CIO) 역시 딥시크의 출범 이후 “중국 테크 기업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신흥국 주식 전반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이번 상승 흐름을 꺾을 수 있는 리스크들을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여전히 불균등한 데다 미국 달러화가 다시 강세로 전환될 경우 해외 투자자들의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AI 관련주들이 이번 상승장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AI 거품이 붕괴하거나 투자심리가 위축되면 증시가 취약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증시 상승세가 아시아 전반에 걸쳐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번 흐름은 장기적인 가치 재평가의 초입 단계에 불과하다는 반론도 나온다. 첸 애널리스트는 “아시아는 미국이나 유럽보다 다양한 성장 엔진을 보유하고 있다"며 “2025년은 정점이라기보다 장기 재평가 사이클의 출발점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 신흥국 증시도 덩달아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제기된다. 벤티지 포인트 자산운용의 닉 페레스 CIO는 “우리는 밸류에이션과 성장성이 모두 매력적인 베트남에 대해 가장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증시의 대표 지수인 VN지수(VNI)는 올 들어 40% 가량 급등했다. 달러 약세도 아시아 금융시장에 대한 매력도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국 원화와 일본 엔화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아시아 통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 기반 투자자들이 환차익까지 동시에 누리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실제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달러화 대비 중국 역내·역외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7.03위안대로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위안화 강세)한 상태다. 호주 달러화 환율의 경우에도 달러당 1.50호주달러로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고, 뉴질랜드 달러화 가치는 올해 들어 4% 가량 상승했다. 신흥국 말레이시아 링깃화와 태국 바트화의 가치도 올해 10% 가까이 상승했다. BNY의 위 코훈 총 아시아·태평양 시장전략가는 “관세를 둘러싼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호주 달러를 포함한 아시아 통화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며 “달러 약세, 견조한 역내 교역, AI 낙관론이 올해 아시아 통화를 지지했고 이 흐름은 2026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아시아 자산에 대한 긍정적인 견해는 회사채 시장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달러 기반 아시아의 투자등급 회사채 지수 상승률은 미국 회사채 지수를 웃돌고 있으며 2019년 이후 최대 연간 상승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파인브리지 인베스트먼트의 오마르 슬림 아시아 채권 공동 총괄은 “아시아 투자등급 회사채는 강한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신용도가 높다"며 “중국을 제외하면 디폴트(채무불이행)는 제한적이고 발행 물량도 관리되고 있어 이를 찾는 자금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서울시 ‘무능 또는 방조’가 초래한 남산 곤돌라 논란,

남산케이블카의 독점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되던 남산 곤돌라 사업이 법원 1심 판결로 제동이 걸리면서 사업·행정 주체인 서울시의 무능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누가봐도 절차·법령을 무시한 채 무리하게 추진하다 역풍을 맞은 케이스라는 지적이 높다. 특히 2008년에도 시는 남산케이블카의 면허를 갱신해주면서 협상을 통해 이익 환수·허가기간 제한 등의 조항을 넣을 수 있었지만 그냥 넘어가 준 것으로 확인됐다. 두 건 모두 몰랐다면 심각한 무능이고 알고도 이런 행정을 했다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시와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는 지난 19일 남산케이블카 운영사인 한국삭도공업측이 남산 곤돌라 사업 추진을 위해 시가 결정한 도시관리계획 변경에 대해 절차와 법령을 위반했다며 제기한 행정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시가 남산 곤돌라를 만들기 위해 12m 이상의 기둥을 설치하려고 현재 불가능한 도시자연공원구역인 해당 지점을 법령상 가능한 도시계획시설공원으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공원녹지법상 해제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서울시의 도시관리계획) 결정은 쟁점구역을 도시자연공원구역에서 해제하는 등의 내용인데도 공원녹지법 시행령 제25조 제1항 제3호의 기준이 충족되지 못해 위법하다"고 밝혔다. 해당 조문을 보면, 도시자연공원구역을 변경 또는 해제할 때는 녹지가 훼손돼 자연환경의 보전 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지거나 여가ㆍ휴식공간의 기능을 상실한 지역이어야 한다. 시의 남산곤돌라 설치를 위한 도시자연공원구역 변경의 경우 이 두 가지 경우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는다는 게 재판부 판단이다. 시는 판결 직후 즉각 항소 방침을 밝혔다. 시는 “도시관리계획 결정 과정에서 서울시가 준수한 절차적 정당성과 법률상 요건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판단"이라며 “항소심에서 남산 곤돌라 사업의 정책적 필요성과 공익성을 적극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법원은 이미 지난해 10월 한국삭도공업이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했고, 항고심에서도 유지되면서 현재 곤돌라 설치 사업은 1년 넘게 중단된 상태다. 시는 2023년 6월 '지속 가능한 남산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남산 곤돌라 재추진을 공식화했다. 2009년, 2015년에도 각각 시도됐지만 환경 파괴 우려 등으로 중단됐었다. 시는 지난해 착공을 거쳐 2027년 완공을 목표로, 명동역 인근에서 남산 정상부를 잇는 총연장 약 832m 규모 곤돌라를 추진해왔다. 교통약자 접근성 개선과 남산 공공성 회복을 명분으로 기존 민간 케이블카 중심 구조를 보완하고, 노약자·장애인 등 이동약자의 남산 이용 편의를 높이겠다는 취지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판결이 곤돌라 사업의 공익성이나 기존 민간 케이블카의 독점 구조 자체를 판단한 것이 아니라, 도시관리계획 변경 과정의 절차·법령 위반 여부만을 본 판결이라고 입을 모은다. 헌법연구관 출신 노희범 변호사는 “법원은 도시자연공원구역에서 12m를 초과하는 지주 설치가 불가능한 현행 법 체계에서 이를 용도 변경으로 우회하려 한 서울시의 방식이 법령 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본 것으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양희철 변호사(법무법인 명륜)도 “이번 판결은 독점의 정당성이나 중복 사업자 선정 가능성을 판단한 것이 아니라 공원녹지법상 해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절차적 하자에 대한 판단"이라며 “기존 케이블카의 장기 독점 문제는 본안 판단에서 다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문제는 법령·절차를 모를 리가 없거나 최소한 법률 자문을 충분히 구할 수 있는 시 공무원들이 이같은 엉터리 행정으로 남산 곤돌라 사업이 지체돼 남산케이블카 운영 한국삭도공업의 '독점' 체제가 더 길어지게 됐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공무원들이 행정 절차나 법령을 모르고 이런 일을 했다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면서 “정말 몰랐다면 무능한 것이고, 알면서도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했다면 그 이유가 있을 것이다. 어쨌든 결론적으로 민간 독점 업체 입장에서 좋은 일만 하게 된 셈"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시는 과거에도 민간 케이블카의 장기 독점 구조를 손볼 수 있는 제도적 기회를 스스로 놓친 적이 있다. 한국삭도공업은 2008년 노후화된 시설 개보수를 이유로 케이블과 캐빈을 교체하면서 시에 삭도 면허 변경 허가를 신청했다. 1962년 영업 개시 이후 사업 기간 제한이나 이익 환수, 공공기여 조건을 부과해 독점 논란을 해소할 수 있었던 사실상 유일한 계기였다. 법·제도도 충분했다. 당시 삭도 면허는 유효기간이 없어 한 번 부여되면 사실상 무기한 사업 운영이 가능했다. 그러나 2005년 법령 개정으로 지방자치단체는 면허 변경 허가 과정에서 이용자 안전, 편의 증진, 환경 보전 등을 이유로 필요한 조건을 붙일 수 있는 권한을 이미 확보한 상태였다. 마침 중앙정부가 갖고 있던 삭도 면허 권한도 1999년 이후 지자체로 이관돼 있었다. 그럼에도 시는 2008년 면허 변경 당시 별도의 조건을 부과하지 않은 채 허가를 내줬고, 이후 남산 케이블카 사업은 사업 기간 제한이나 수익 환수 장치 없이 유지됐다. 이로 인해 민간 사업자의 장기 독점 구조가 10여년 더 이어졌고, 시는 뒤늦게 곤돌라라는 대체 수단을 통해 우회적으로 문제를 풀려다가 법원에 의해 제동이 걸린 상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시가 남산곤돌라를 정상 추진하려면 공원녹지법 시행을 개정해 도시자연공원구역 내에서도 12m를 초과하는 지주 설치가 허용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 경우에도 환경 훼손 최소화, 교통약자 접근성 확보, 장기 독점 구조에 대한 실질적 통제 방안 마련 등의 과제가 남아 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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