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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도쿄게임쇼서 존재감 과시…日 게이머 홀렸다

넷마블이 신작 3종으로 일본 최대 게임 전시회 '도쿄게임쇼(TGS) 2026'에서 현지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TGS에 단독 부스를 꾸린 넷마블의 일본 내 존재감이 한층 더 커졌다는 평가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지난 17일(현지시간)부터 20일까지 일본 치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린 글로벌 게임 전시회 'TGS 2026'에서 단독 부스를 꾸리고, '샹그릴라 프론티어: 일곱 최강종',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 '펄인블루' 등 출품작 3종을 선보였다. 넷마블 부스는 일반 관람객이 입장하는 퍼블릭 데이에 긴 대기열이 늘어섰으며, 관람객들의 원활한 시연을 위해 배포한 '시연 대기권(정리권)'은 조기 소진되기도 했다. 넷마블은 이번에 기존 인기 지식재산권(IP)과 신규 IP를 아우르는 폭넓은 라인업으로 출품작을 구성했다. 특히 태그 배틀 역할수행게임(RPG) '샹그릴라 프론티어: 일곱 최강종'은 원작 IP의 첫 게임화 사례로 현지 관객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원작 웹소설 '샹그릴라 프론티어'는 누적 조회 수 10억 회를 돌파한 작품이다. 해당 IP로 발행된 만화 역시 누적 발행부수 1800만부를 넘어섰다. '나 혼자만 레벨업' 애니메이션 IP 기반 로그라이트 액션 RPG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 역시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게임을 직접 체험한 관람객들은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만의 스피디한 액션과 화려한 연출에 호평을 보냈으며, 주인공 '성진우'와 '차해인'으로 분한 인기 코스플레이어들의 코스프레 쇼 역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서브컬처 수집형 RPG '펄인블루'는 미소녀 RPG로서의 서사성과 비주얼 스펙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 '펄인블루'는 러브코미디 애니메이션 주인공이 된 듯한 연애 체험에 RPG를 접목한 작품으로, 이번에 시연 버전이 처음 공개됐다. 넷마블 관계자는 “이번 TGS 참가를 통해 출품작 3종에 대한 현지 이용자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현장에서 청취한 이용자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게임 완성도를 높여 성공적인 출시를 준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김민석, 李 때리는 추미애 면전서 “여당다운 방식으로 인사 논의해야”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인선을 두고 이재명 대통령을 비판하는 추미애 경기지사를 만나 “여당다운 방식으로 인사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는 취지로 절제된 대응을 당부했다. 김 대표는 이날 경기 의정부시 경기도청 북부청사에서 열린 경기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사 문제는 우리가 일반적인 비평의 입장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을 배출했고, 대통령이 당원으로 있으며 주도적으로 정책 결정에 참여하는 당정 협의의 주체로서 여당의 멤버들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협의에 참여하는 정도에 따라 조금씩은 다르겠지만 여당다운 방식으로의 논의를 지금까지도 해 왔고 앞으로도 해갈 것"이라며 “일반적인 비판을 넘어서 원칙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부분과 그것을 전달하는 방식에 있어 여당이 취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에는 당이 가진 다양한 경로가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이 발언은 경기도-민주당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하기 위해 옆자리에 앉아 있던 추 지사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추 지사는 지난 12일 한 추모제에서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를 지명한 이 대통령을 향해 “왜 이들(내란) 세력에 업혀서 전전긍긍하는 것이냐"며 “소임을 다하지 못했으니 이곳에 와서 빌어야 한다. 다시 서약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김 대표는 지난 14일 유튜브 채널 '민주당티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집권 1년 차 당시 탄핵 전조 상황과 비슷하다"며 추 지사를 꼬집었다. 17일에는 추 지사가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선거비용 20억여 원을 친청계(친정청래계) 유튜버인 박시영 씨의 컨설팅 업체 '(주)박시영'에 지출한 것을 두고 “일종의 여론조사나 컨설팅 카르텔은 없어야 한다"고 직격하기도 했다. 당 안팎에서는 광역단체장과 당 지도부 간의 주도권 싸움이 과열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김 대표가 추 지사를 직접 만나 '여당의 품격'을 강조하며 수위 조절을 당부하며 상황 수습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대표는 “멸칭 문제나 품격 있는 토론 문제에 대해서 우리가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처럼 다 같이 지혜를 발휘해 갈 것"이라며 “지도부는 그런 것들을 염두에 두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교근 기자 shin1948@ekn.kr

[인터뷰] 이정훈 교수 “AI도시 결정 책임 누구…‘리빙랩’ 중요한 이유”

“인공지능(AI)시티에서 중요한것은 시민이 직접 경험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리빙랩(Living Lab)'이 잘 만들어져야하고, 실증이나 테스트베드를 잘 디자인해서 AI가 실제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시민의 삶을 변화시키는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해야하죠." 이정훈 연세대학교 정보대학원 교수는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연구실에서 진행된 에너지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K-AI 시티를 육성하고 한 단계 더 나아가기 위해 중요한 것으로 리빙랩의 중요성을 꼽았다. 구체적인 실증경험을 통해 시민 체감도를 높이고, AI의 효율성과 책임성을 조율하는 현장이 되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현재 서울특별시 명예시장과 대통령 직속 국가 인공지능 전략 위원회 분과위원 등 정부와 학계 다방면에서 왕성한 활동 중이다. 에너지경제신문이 이 교수를 만나 스마트시티·AI시티의 현재와 미래에 관해 들어봤다. 스마트시티부터 AI시티에 이르기까지, 미래 도시는 다양한 모습으로 대변된다. 한국에서 AI시티의 개념을 이 교수는 '전환과 진화'로 본다. 스마트시티와 AI시티의 개념에 대해 여러 해석이 있지만, 외국은 일반적으로 AI시티를 스마트시티 안에서 AI기술로 인해 또 한 번 업그레이드된 것으로 이해한다. 본격적으로 AI가 적용되면서 예측과 판단을 할 수 있게 됐다. 이 교수는 이를 '도시의 지능화' 수준이 발전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이 교수는 “스마트도시가 도시를 데이터화했다면, AI도시는 그 데이터를 도시의 지능으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통정보를 이용할 때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해당 구간이 걸리는 시간이 어느정도인지만 알 수 있다면, 지능의 개념이 도입됐을 때는 도로가 막히는지, 안막히는지 판단을 할 수 있게 의견을 제시한다. 학습경험을 한 지능이 도시의 여러 서비스들에 적용이 돼서 새로운 가치를 준다. AI기반 도시운영체계는 교통·환경·에너지 분야 중심에서 도시행정·재난대응 등으로 확장됐다. 지금까지 교통·환경·에너지 분야가 스마트시티를 이끌어왔고, 이에 따라 많은 행정데이터들이 축적돼있다. 도시행정이나 재난대응으로 확장된 것은 사용 가능한 데이터들이 많아 응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서울시도 AI행정을 통해 행정의 생산성을 높였다. 순환보직을 하는 공무원들의 경우 현업에서 조례 등 법령을 알아보거나 구체적인 사례를 체크할 때 AI를 활용한 신속행정이 가능하다. 재난대응의 경우 개별적인 데이터에서 통합 데이터로 나아가면서 사전예측이 핵심이 됐다. 축적된 데이터들을 근거로 특정 지역에 홍수 위험이 높다거나 하는 예측을 할 수 있기에 사후대응이 아닌 선제적 대응이 가능하다. 도시가 먼저 개인을 인지하고 대응한다. 데이터들을 통합해서 학습시키고 정확도를 점점 높인다는 점에서 플랫폼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컴퓨터와의 대화가 가능해짐에 따라 향후 체감될 변화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박근혜 정부의 '정부 3.0'·문재인 정부의 '지능형 정부(디지털 뉴딜)'·윤석열 정부의 '디지털플랫폼정부'에 이어 현 정부에서도 'AI 정부'가 주요 정책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 교수는 정권마다 명칭과 특성을 차이가 있을 지라도 정부 행정의 디지털 전환이라는 점에서 큰 맥락은 정책성 연속성을 가진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공공데이터 개방부터 디지털 행정, 플랫폼기반의 행정, AI 기반의 행정으로 나아가며 UN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국제적 인지도가 높은 편"이라면서 “우리나라는 꽤 높은 수준의 디지털 인프라의 공공 데이터 축적을 보유하고 있고, IT기업 생태계도 잘 갖춰져 있다"고 했다. 앞으로 중요한 것은 AI가 읽고 활용할 수 있는 표준과 품질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데이터들의 연결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선 범 부처적으로 AI 거버넌스의 국가적인 연속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세종시와 부산시에서 2018년부터 스마트시티 시범사업이 진행 중이다. 입주 시기를 기점으로 봤을 때 이 도시들은 여전히 신도시다. 데이터들이 충분히 쌓이지 않은 상황이라 활용 역시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해당 도시들에도 리빙랩이 각각 있지만 시민 체감도를 높이기는 쉽지 않은 실정이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분양가 등의 문제로 사업 속도가 느려졌다. 정부 주도가 아니라 SPC주도이다 보니, 사업이 진행되지 않아 수익이 나지 않았고 악순환이 이어졌다. 그럼에도 데이터가 데이터 허브에 잘 쌓이고, 이를 AI가 학습·분석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져 시민 피드백으로 가는 그 순환구조를 설계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AI의 활용성이 높아질수록 책임성에 대한 논의도 나온다. 미국 LA에서는 에이전틱 AI를 도입해 건축 허가 승인을 자율결정 하는 사례도 있다. AI의 효율성과 책임성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의 문제에 대해 이 교수는 '어떤 결정이 얼마나 중요하고 위험한 결정인가'를 사회가 합의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요하고 위험한 결정일수록 그 영향력에 따라 사람이 개입하는 수준이 단계적으로 잘 설계돼야 한다"며 “단순한 반복적인 행정 업무는 AI가 자율적으로 하게될 것이고, AI의 자율성을 어느정도까지 허용할지는 거버넌스를 통해 위험수준을 합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가 위험수준을 합의하는 일은 경험해보지 않으면 정할 수 없기에 실증 경험이 중요해진다. 거버넌스의 논의를 주도하는 것은 시민을 보호하는 입장에서 정부가 주도하고 시민단체가 함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결국은 시민이 체감하고 수용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피드백을 통해 서비스가 발전하고, 더 많은 서비스가 새롭게 생기는 선순환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AI 시대의 도시는 데이터의 표준화를 통해 생성된 가치가 원활하게 순환하는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이 교수는 플랫폼은 '데이터·지능·에이전트'의 삼박자가 맞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데이터는 표준화돼서 연결되고, 이를 AI가 학습해 추론·예측하며 이를 기반으로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는 에이전트가 필요하다. K-AI시티에서는 자율주행차가 대표적이다. 상황데이터들을 보고, AI가 상황을 인지해 돌발상황에 대응한다. 여러 학습과정을 거쳐 플랫폼에 다시 데이터가 쌓이며 새로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계속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정부 부처별로, 지자체 별로 자체 플랫폼이 만들어지지 않으려면 공통으로 합의된 인프라와 표준이 필요하다. 이 교수는 이 역할을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가 조율자로서 맡아야한다고 본다. 정부는 공통의 표준을 위해 데이터 허브 2.0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하나의 표준과 연결된 여러 플랫폼 연합의 모습이 한국형 AI 도시의 방향이다. 국정과제로 있는 K-AI시티는 원주와 천안·아산시에 특화 시범도시로 추진 중이다. 사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충분한 정부지원과 시민 체감형 과제를 우선 수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교수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운영을 하다가도 자금문제로 그 다음 단계 운영으로 못넘어가는 경우가 많다"며 “이를 위해 충분한 국고보조가 필요하고, 시민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AI를 갖고 풀 수 있는 문제들을 먼저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AI가 실제 도시의 문제를 해결하고 시민의 삶을 변화시키는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잘 보여줘야 다른 도시에도 확장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한국이 통합 플랫폼이나 테스트베드 등 실행력이 높은 것은 중요한 자산으로 봤다. 다만 약점은 지속성과 확장성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이 교수는 K-AI 시티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AI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청사진의 측면에서 기술적인 로드맵 뿐만아니라 사회 전체적인 변화에 대한 국가적 로드맵도 필요하다"며 “앞으로 AI 민주주의 등 AI를 둘러싸고 어떻게 대응을 할 것인지 국민적인 공감대를 형성해가는 과정 자체가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윤주 기자 syj@ekn.kr

나주 금성산서 국내 최고 화약무기 발견

나주=에너지경제신문 문남석기자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나주시 금성산에서 국내에 현존하는 화약무기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황자화통(黃字火筒)'이 발견돼 우리나라 초기 화약무기 역사를 새롭게 조명할 자료로 주목받고 있다. 나주시는 금성산에서 발견된 소형 화약무기 황자화통에 대한 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의 과학조사와 분석 결과가 공개됐다고 21일 밝혔다. 황자화통은 2023년 11월 나주시 경현동 금성산성 주변에서 육군의 지뢰탐지 과정 중 발견됐다. 금성산 9부 능선 암벽 단애 하부 표토 약 10㎝ 아래에 묻혀 있던 것으로, 발견 이후 오염물 제거와 컴퓨터단층촬영(CT), X선, 주사전자현미경(SEM-EDS), 금속현미경, 납동위원소 분석 등 다양한 조사가 진행됐다. 조사 결과 황자화통은 구리와 주석, 납으로 만든 청동 주조품으로 길이 23.75㎝, 구경 1.66㎝, 무게 1032g의 소형 화기로 확인됐다. 발사체가 나가는 총부리와 화약을 넣는 약통, 나무 손잡이를 끼우는 모병으로 구성돼 있으며 휴대해 사용하는 무기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제작 시기와 화기명, 무게, 제작 감독자와 장인의 이름까지 확인할 수 있는 명문이 남아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모병에는 6행 27자의 명문이 음각돼 있으며 '정사년 12월에 황자화통을 만들었고 무게는 1근 14량이며 제작 감독자는 녹사 안휴보, 장인은 석'이라는 내용이 새겨져 있다. 총부리에도 '팔(八)'자가 별도로 확인돼 유물에서 확인되는 글자는 모두 28자에 이른다. 제작연대는 명문에 적힌 '정사(丁巳)'를 근거로 고려 우왕 3년인 1377년 또는 조선 세종 19년인 1437년으로 추정된다. 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는 어느 연대로 확정되더라도 현재 보물로 지정된 총통류보다 최소 118년 이상 앞선 유물로, 우리나라 화약무기와 금속주조 기술의 발전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보고 있다. 현재 보물로 지정된 화약무기류 가운데 제작연대가 확인되는 가장 이른 유물은 1555년 제작된 천자총통이다. 황자화통이 1437년 제작으로 확정될 경우 천자총통보다 118년 앞서고, 1377년 제작으로 확인되면 국내 화약무기 실물 자료의 역사를 100년 이상 앞당기게 된다. 출토지가 명확하다는 점도 학술적 가치를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 금성산은 나주의 진산이자 영산강 유역을 내려다보는 군사적 요충지로, 후삼국시대 왕건과 견훤 세력이 맞섰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고려 현종이 거란의 침입을 피해 머문 곳이며, 1270년 삼별초의 나주 공격 당시 금성산성을 중심으로 항전이 벌어진 역사적 공간이기도 하다. 금성산신이 고려 충렬왕 3년인 1277년 정녕공에, 조선 태조 2년인 1393년 호국백에 봉해지는 등 국가적 제사의 대상으로 여겨졌던 점도 금성산의 역사적 성격을 보여준다. 황자화통의 구조와 제작기술에서도 당시 화기 제작 수준을 엿볼 수 있다. 과학분석 결과 약통은 둥근 형태이며 총구 방향으로 폭이 넓어지는 구조를 갖췄고, 화약 폭발 과정에서 화통이 파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주석 함량을 조절한 기술도 확인됐다. 국내에서는 1975년 쌍자총통을 시작으로 지자총통과 세총통 등 화약무기류 14건, 세부 수량 16점이 보물로 지정된 상태다. 황자화통은 이들보다 이른 제작 시기와 명확한 출토지, 제작 주체와 무게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명문까지 갖추면서 보물급 문화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정사'가 1377년과 1437년 가운데 어느 시기를 가리키는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고려 말에서 조선 초에 제작된 다른 화약무기류와 비교·검증할 자료가 충분하지 않은 만큼 제작 시기를 특정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할 전망이다. 황자화통은 오는 23일부터 11월 22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1층 전시실에서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 12월에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방위산업전에도 출품돼 우리나라 화약무기 발전의 초기 모습을 보여주는 유물로 소개될 예정이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우리나라 화약무기의 역사를 새롭게 조명할 귀중한 유물인 황자화통이 나주의 진산인 금성산에서 발견된 것은 나주가 간직한 역사문화자원의 깊이와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뜻깊은 일"이라며 “금성산과 금성산성이 지닌 군사적·역사적 가치가 더욱 널리 알려지고 황자화통이 우리나라 화약무기의 초기 역사를 밝히는 소중한 국가유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문남석 기자 ans7200@ekn.kr

차량 넘어 AI 전력·산업원료로…수소경제, 국가 차원 재설계 시급

수소를 수소차 등 개별 산업에 한정하지 않고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산업 원료, 에너지저장까지 아우르는 국가 에너지·산업 전략으로 재설계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AI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고 산업계의 탈탄소 요구가 커지는 상황에서 수소의 역할을 확대하는 동시에 정책과 시장 제도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공학한림원은 21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제2회 수소경제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한국수소연합과 한국수소연료전지산업협회가 공동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국회와 정부, 산업계, 학계, 연구기관, 지방자치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기조강연에 나선 이광재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에너지 대전환 시대, 국가전략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를 주제로 에너지 정책의 일관성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에너지 위기가 국가 위기를 불러오는 상황에서 현 AI 시대는 에너지 전쟁이라고 해도 과하지 않다"며 “정권이 바뀔 때마다 표류하는 에너지 정책에 대해 정권에 흔들리지 않는 정책의 일관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소 전주기 가치사슬과 북극항로 협력, 한일 협력과 한미 전략투자 등 에너지를 산업·외교 전략과 연계할 필요성도 제시했다. 이날 논의의 핵심은 수소의 역할을 특정 용도의 연료에서 국가 에너지 시스템을 구성하는 한 축으로 넓히는 데 맞춰졌다. 수소는 태양광·풍력의 변동성을 보완하는 장주기 에너지 저장수단인 동시에 철강·화학·반도체 등에 투입되는 산업 원료다. 수전해와 탄소포집·저장(CCS), 액화플랜트 등 생산·인프라 산업과도 연결된다. 기조강연 이후 이어진 분과토론은 △총론 △생산 △메가프로젝트·AI 데이터센터 △저장·유통 △모빌리티·활용 △지자체 등 6개 분야로 진행됐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전력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수소의 역할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수요가 급증하면서 연료전지와 수소터빈 등을 활용해 수요지 인근에서 전력을 직접 생산하는 '온사이트 발전'이 대안으로 거론됐다. 장거리 송전망 건설에만 의존하지 않고 데이터센터나 공장 인근에서 필요한 전력을 생산·공급하는 방식이다. 청정수소발전시장(CHPS)의 제도 개선 필요성도 제기됐다.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신규 전력수요가 예상되면서 기업들이 장기 투자를 결정할 수 있도록 시장 규모와 제도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수소터빈과 연료전지, LNG-수소 혼소 등 다양한 발전기술의 시장 진입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수소 생산에서는 높은 청정수소 생산비와 불확실한 수요가 시장 확대의 걸림돌로 지목됐다. 국내 생산기반 육성과 해외 도입의 역할을 나누는 한편 수소 생산 세액공제 확대를 통한 국내 생산플랜트 투자 활성화, 원전을 활용한 수소 생산 필요성 등이 논의됐다. 재생에너지 확대 과정에서 수소를 저장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주요 과제로 꼽혔다. 제주와 호남권 등에서 재생에너지 출력제한이 반복되는 만큼 남는 전력으로 수소를 생산해 저장한 뒤 필요할 때 활용하는 장주기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의 역할을 구체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산업계의 장기적인 탈탄소 전략과 수소 인프라 투자를 연계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수소 모빌리티는 승용차 보급 확대보다 버스·트럭·지게차 등 수소 사용량과 운행거리가 많은 상용 부문에서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이를 통해 충전소 가동률과 운영 경제성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정부의 재정 지원 역시 실제 수요 창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문이다. 지역 단위 수소 사업에 대해서는 실증 중심 정책에서 벗어나 자생적인 사업 모델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수소도시와 각종 실증사업을 추진하는 지자체가 참고할 정책 로드맵이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지역별 산업 및 실제 수요를 결합한 사업 모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날 각 분야 논의를 관통한 화두는 정책의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이었다. 국내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책과 시장 제도가 제때 뒷받침되지 않으면 기존 투자가 좌초되고 후속 투자까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다. 한국공학한림원은 이번 토론회에서 나온 생산·저장·유통·발전·모빌리티·지역사업 등의 논의를 정책제안서로 정리해 국회와 정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똑똑한케어] 토리든, 유씨엘, 코스메카코리아, 에이블씨엔씨 미샤, 로에베 퍼퓸, 코아시스

◇ 토리든 '다이브인 인텐시브' 3종 출시 토리든이 수분·보습 관리를 강화한 '다이브인 인텐시브' 제품군을 새롭게 선보였다. 신제품은 크림, 크림 랩핑 마스크, 토너 등 3종이다. 전 제품에 고순도 판테놀과 토리든의 '5D 히알루론산', 수분 유지에 도움을 주는 'T-솔루션 하이드라 팩터'를 적용했다. 대표 제품인 '다이브인 저분자 히알루론산 인텐시브 크림'에는 판테놀 5%와 판테놀 캡슐 4만5000개를 함유했다. EGF(올리고펩타이드-1)도 넣었다. 토리든은 이달 21일 오후 8시 올리브영 쇼케이스 라이브에서 신제품 3종을 처음 공개한다. 다음달에는 '올영픽' 선정에 맞춰 전국 올리브영 매장과 공식 온라인몰에서 한정 기획세트와 할인 혜택을 선보인다. 토리든 관계자는 “건조해지는 환절기를 앞두고 수분 관리와 피부 보습장벽 관리에 초점을 맞춘 제품군"이라며 “고순도 판테놀과 수분 케어 노하우를 신제품 3종에 담았다"고 말했다. ◇ 유씨엘, 2027 스킨케어 키워드 '클리닉·롱제비티·감각' 제시 화장품 ODM·OEM 기업 유씨엘이 '2027 스킨케어 트렌드북'을 발간하고 내년 스킨케어 시장을 이끌 핵심 흐름으로 클리닉과 롱제비티, 감각적 경험을 꼽았다. 유씨엘은 내년 스킨케어 시장이 단일 성분이나 효능 경쟁을 넘어 소비자의 피부 상태와 제품 사용 상황에 맞춰 관리법과 경험을 설계하는 방향으로 변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핵심 트렌드는 클리닉에서 영감을 받은 더마 회복 관리, 피부 대사와 생활 요인을 고려한 컨디션 관리, 감각적인 사용 경험을 강조한 리추얼 관리 등 3가지다. 더마 분야에서는 피부과 시술과 홈뷰티 기기 확산에 따라 시술 전후 진정·보습 관리와 기기 연계 제품 수요가 세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판테놀 5%를 적용한 'B5 Derm Recovery Aqua Gel'과 PDLLA·엑토인을 활용한 'PDLLA Firming Booster Cream' 등을 관련 제품으로 제안했다. 롱제비티 분야에서는 세포 에너지와 스트레스, 수면, 체중 변화 등 피부 상태에 영향을 주는 요소를 함께 고려하는 흐름에 주목했다. NAD 기반의 'Cellular Energy Crystal Serum'과 'Vitamin K Neuro Eye Gel-Cream' 등을 제시했다. 감각적 경험 분야에서는 젤리와 버블, 슬러시 등 시각·촉각적 요소를 활용한 제형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씨엘 관계자는 “소비자의 피부 상태와 사용 상황을 세밀하게 읽고 이에 맞는 제품 경험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시장 변화를 차별화된 제형과 실제 제품으로 연결해 고객사의 제품 개발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코스메카코리아, 전 임직원 준법·윤리경영 교육 코스메카코리아가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준법·윤리경영 교육을 실시하며 법률 위험 예방과 내부통제 강화에 나섰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이달 18일 판교 사업장에서 '2026 컴플라이언스 및 윤리경영 교육'을 진행했다. 판교에서는 대면으로 진행하고 충북 음성 사업장에는 실시간 온라인으로 송출했다. 교육은 법무법인 지평의 이종헌 파트너 변호사가 맡았다. 화장품 업계에서 디자인·상표권을 둘러싼 분쟁이 이어지는 점을 고려해 국내외 판례와 실제 사례를 토대로 지식재산권 침해 위험과 대응 방안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원료·부자재 공급사와 거래가 많은 사업 특성을 고려해 구매·자재·영업 담당자를 대상으로 하도급법과 상생협력법의 주요 준수사항도 설명했다. 이번 교육은 코스메카코리아가 운영하는 ISO 37001 부패방지경영시스템과 ISO 37301 준법경영시스템의 하나로 마련됐다. 회사는 내부 신고 채널과 공정거래 자율준수제도(CP) 등도 운영하고 있다. 코스메카코리아 관계자는 “임직원이 업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준법 위험을 스스로 인지하고 예방할 수 있도록 마련한 교육"이라며 “정기적인 교육과 내부 제도를 통해 준법경영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에이블씨엔씨 미샤, 밀라노 뷰티 위크 참가…유럽 접점 확대 에이블씨엔씨의 화장품 브랜드 미샤가 이탈리아 '밀라노 뷰티 위크 2026'에 참가해 현지 소비자를 대상으로 주요 제품을 선보였다. 미샤는 이달 16~20일 밀라노에서 열린 행사에서 현지 패션·뷰티 유통채널 OVS가 마련한 '샤카랜드 뷰티 호텔'에 참여해 브랜드 부스와 뷰티 클래스를 운영했다. 현장에서는 ∆M 퍼펙트 커버 BB크림 PRO ∆M 퍼펙트 커버 세럼 BB크림 PRO ∆글로우 프라이머 제품군 ∆PDRN·NAD+ 스킨케어 등을 소개했다. 특히 BB크림과 함께 사용하는 '비비부머', '포어 블러링 밤', '스킨 밤' 등을 선보이며 스킨케어와 메이크업을 결합한 제품군을 알렸다. 제주 동백 유래 PDRN과 NAD+에 미샤의 '옹기 발효' 기술을 접목한 스킨케어 제품도 소개했다. 에이블씨엔씨의 올해 2분기 유럽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증가해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해외 매출은 38% 늘었으며 해외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5%까지 높아졌다. 신유정 에이블씨엔씨 대표는 “현지 소비자의 K-뷰티에 대한 관심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주요 유통 파트너와 협력해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시장에서 소비자 접점을 지속해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 신세계인터내셔날 로에베 퍼퓸 '크래프티드 컬렉션' 향수 5종 선봬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판매하는 로에베 퍼퓸이 니치 향수 '크래프티드 컬렉션'에 신제품 5종을 추가했다. 크래프티드 컬렉션은 과일과 꽃, 나무, 향신료 등 자연에서 얻은 다양한 원료를 조합해 서로 다른 향을 표현한 제품군이다. 신제품은 ∆필드 다이어리 EDP ∆스위트 우드랜드 EDP ∆로즈토피아 EDP ∆스모키 레인 EDP ∆버던트 그로브 EDP 등이다. '필드 다이어리'는 그린 만다린과 블러드 오렌지, 리치 등에 샌달우드와 머스크를 조합했다. '스위트 우드랜드'는 만다린·생강·코냑에 장미와 바닐라 등을 더했다. '로즈토피아'는 자몽과 장미, 은방울꽃과 작약을 활용했다. '스모키 레인'은 베르가못과 핑크 페퍼, 인센스와 나무 향을 조합했으며 '버던트 그로브'는 피스타치오와 베르가못에 캐러멜·바닐라, 시더우드와 머스크를 더했다. 제품 용기는 전통 수공 유리에서 영감을 받은 병과 화강암 소재 뚜껑을 적용했다. 가격은 100㎖ 기준 53만3000원대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로에베 관계자는 “자연에서 얻은 원료를 로에베만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제품"이라며 “신제품 5종을 통해 브랜드의 조향과 공예적 감성을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현대백화점 목동점, 뷰티 편집숍 '코아시스' 5호점 문 열어 현대백화점이 목동점 별관 지하 2층에 현대홈쇼핑의 자체 뷰티 편집숍 '코아시스' 5호점을 열었다. 코아시스는 현대홈쇼핑이 운영하는 뷰티 편집숍이다. 이번 목동점에서는 스킨케어를 비롯해 웰니스·에스테틱 브랜드 상품 약 2000개를 판매한다. 대표 상품은 '쟈스더마 앰플 150㎖' 4종과 '세인트프랑 겔 마스크 35g' 4매입으로 가격은 각각 9900원이다. 현대백화점은 코아시스 목동점 개장을 기념해 구매 금액에 따라 사은품을 증정하는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119만호 중 최대 70만호 ‘재등장’…공급 기준도 제각각

정부가 발표한 공적주택 119만호 가운데 최대 70만호가 앞서 내놓은 수도권 주택공급대책과 겹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주택의 착공뿐만 아니라 매입임대 약정과 전세임대 계약까지 모두 '공급'으로 합산하면서 119만호가 실제 입주 가능한 주택으로 전환되는 시점도 유형마다 다르다. 정부는 2030년 장기공공임대주택 비중을 전체 주택의 10% 이상으로 높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국가 수준을 넘어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러나 수도권 92만호의 지역별 배분과 연도별 실행계획, 5년간 재원조달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새로 도입하는 보편형 공공임대도 공급량만 19만호로 정했을 뿐 입주자의 소득·자산 기준과 임대료 수준은 확정하지 못했다. 21일 국토교통부의 '주거안정플랜' 백브리핑에서는 정부가 내세운 119만호의 실체와 기존 공급대책과의 중복, 재원 마련 방안에 관한 질문이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기존 수도권 주택공급대책과의 중복 규모를 묻는 질문에 “정확하게 산출해 봐야 하지만 65만~70만호 정도가 겹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전체 119만호의 55~59%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다만 정부는 정확한 중복 물량과 신규·순증 물량을 추후 다시 산출해 설명하겠다고 했다. 정책 발표 시점에도 119만호 가운데 기존에 발표된 물량과 이번 플랜을 통해 추가되는 물량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은 셈이다. 앞서 정부가 수도권 주택공급대책에서 제시한 149만1000호와 이번 공적주택 119만호는 대상 지역과 공급 주체, 산정 기준이 다르다. 149만1000호는 수도권에서 향후 5년간 착공할 공공·민간주택을 합친 수치다. 반면 119만호는 전국의 공공주택을 대상으로 한다. 건설임대와 공공분양뿐 아니라 기존 주택을 사들이는 매입임대, 민간주택을 빌려 재임대하는 전세임대까지 포함했다. '1호'를 공급으로 인정하는 시점도 다르다. 건설형은 착공, 매입형은 주택 매입이나 매입약정, 전세임대는 임대차계약 체결을 기준으로 계산한다. 같은 공급 실적으로 잡히더라도 실제 입주까지 걸리는 시간과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특히 119만호 가운데 직접 건설하는 공공임대는 35만호다. 나머지 공공임대는 매입임대 31만호와 전세임대 23만호로 구성된다. 정부가 올해 4분기부터 내년 말까지 입주할 수 있다고 밝힌 물량도 전체 계획의 약 13%인 15만호이며, 수도권 물량은 10만호다. 국토부 관계자는 “149만1000호는 수도권 공공·민간주택의 착공 목표이고, 119만호는 전국을 대상으로 매입약정과 전세임대 계약까지 포함한 수치"라며 “지역과 사업 프로그램, 공급 기준이 서로 다르다"고 설명했다. 공공분양 24만3000호는 연평균 약 4만9000호 규모다. 이전 5년간 연평균 실적 2만1000호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이다. 그러나 공공택지에 공급되는 저렴한 주택이 최초 수분양자에게만 시세차익을 안기는 '로또 분양'으로 귀결될 수 있다는 질문에 정부는 뚜렷한 대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국토부는 “공공분양만의 문제가 아니라 분양가상한제 주택 전반에서 발생하는 문제"라며 “주택정책 부문에서 별도로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환매조건이나 전매차익 환수 등 공공성을 장기간 유지할 장치는 이번 플랜에 담기지 않았다. 보편형 공공임대와 기존 통합공공임대의 차별성도 쟁점이 됐다. 통합공공임대는 복잡하게 나뉜 공공임대 유형을 하나로 합쳐 다양한 계층의 입주 편의를 높인 제도다. 여기에 다시 보편형이라는 별도 유형을 만드는 것이 정책 중복 아니냐는 지적이다. 정부는 두 유형의 정책 대상을 분리하겠다고 설명했다. 기존 통합공공임대가 저소득·주거취약계층 중심으로 공급되고 있어 이를 중산층까지 확대하면 취약계층의 몫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통합공공임대는 취약계층을 위해 유지·확대하고 보편형 임대는 별도 물량으로 추가해 '두 개의 트랙'으로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김이탁 국토부 1차관은 “보편형 공공임대는 소득 3·4분위 이하 중심의 통합공공임대보다 대상을 확대하는 개념"이라며 “취약계층에 대한 공급을 역대 정부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면서 중산층형 공공임대를 추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보편형 임대에 적용할 소득·자산 기준과 구체적인 임대료는 정해지지 않았다. 국토부는 해당 기준이 민감하고 핵심적인 사안인 만큼 청년과 전문가 의견을 추가로 들은 뒤 별도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역세권·도심에 중형 평형과 민영주택 수준의 품질을 갖춘 주택을 공급하면서 부담 가능한 임대료를 유지할 수 있느냐는 문제도 남는다. 정부는 보편형 임대의 재정지원 단가를 통합공공임대보다 약 10% 높여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했다. 사업비는 주택도시기금의 출자·융자와 입주자 보증금, LH·지방공사의 자체 부담으로 조달한다. 예컨대 표준사업비를 기준으로 재정 출자와 기금 융자, 입주자 보증금으로 대부분을 충당하고 나머지를 사업자가 부담하는 구조다. 실제 사업비가 지원 기준을 웃돌면 LH 등 사업자의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보편형 임대 19만호와 노후 공공임대 재건축이 이번 플랜의 가장 큰 시험대"라며 “선호 입지의 토지 확보와 건설비, 재정부담, 기존 입주자 이주 문제, LH와 지방공사의 사업 수행능력을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내년도 공적주택 공급을 위해 약 30조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올해 공적주택 관련 예산 약 20조7000억원보다 9조원가량 늘어난 규모다. 공공임대 관련 예산은 올해 19조6000억원에서 내년 28조5000억원 수준으로 증가하고, 공공분양 예산도 약 3000억원 늘어난다. 일반회계와 주택도시기금을 합친 수치로 주거급여는 포함되지 않았다. 내년 신설 예정인 미래대응기금에서는 주택 분야에 3조2000억원을 투입한다. 주택공급에 2조8000억원을 사용하고 나머지 4000억원가량은 주거급여와 청년월세 지원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다만 정부는 5년간 필요한 총재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국토부는 연도별 물량과 주택 건설단가, 주거급여 대상과 지원 한도가 달라질 수 있어 5년치 재정 소요를 하나의 숫자로 제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2028년 이후에는 일반회계와 주택도시기금, 미래대응기금 등을 동원해 필요한 재원을 확보한다는 원칙만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내년도 예산안에는 플랜 이행에 필요한 공급 물량이 반영돼 있다"면서도 “연도별 물량과 단가, 사업 구성이 바뀔 수 있어 5년간 총비용을 공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주택 품질을 높일수록 재정과 사업자 부담도 함께 커진다는 점이다. 역세권의 높은 토지가격과 공사비를 반영하고 중형 평형과 고급 마감재를 적용하면서 임대료까지 낮추려면 정부 지원 확대가 불가피하다. LH의 부채와 장기적인 임대주택 운영비까지 감안하면 내년 예산 확보만으로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판단하기 어렵다. 주거복지 전달체계를 LH에서 지자체 중심으로 전환하는 계획도 법 개정과 인력·예산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 정부는 모든 기초지자체에 주거복지센터를 설치하고 전문인력을 배치하기 위해 행정안전부와 협의하고 있다. 그러나 설치 의무화를 위한 법률 개정 시기와 국비 지원 규모, 지자체별 인력 배치계획은 확정하지 않았다. 정부는 장기공공임대 비중이 현재 8.4%에서 2030년 10% 이상으로 높아지는 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하지만 국가마다 공공·사회주택을 분류하는 기준이 다른 만큼 재고 비율만으로 OECD 국가의 주거복지 수준을 넘어섰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함 랩장은 “주거안정플랜의 성패는 몇 만호를 발표했느냐보다 국민이 원하는 지역에서 원하는 품질의 주택에 실제로 입주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며 “공급 물량뿐 아니라 입지와 면적, 임대료, 입주율과 주거만족도를 함께 관리하고 실제 착공·입주 실적을 매년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2030년까지 공적주택 119만호 공급…‘보편형 공공임대’ 19만호 도입

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공공임대와 공공분양 등을 포함한 공적주택 119만호를 공급한다. 이 가운데 77%인 92만호를 주거 수요가 집중된 수도권에 배치한다. 중산층 등 다양한 계층이 장기간 거주할 수 있는 '보편형 공공임대'도 새로 도입해 19만호를 공급한다. 장기공공임대주택은 2030년 250만호 이상으로 늘려 전체 주택의 10% 수준까지 확대한다. 올해 4분기부터 내년 말까지 실제 입주할 수 있는 공적주택 15만호를 공급해 단기적인 전월세 시장 안정도 꾀한다. 21일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두텁고 촘촘한 주거복지 실현을 위한 주거안정플랜'을 발표했다. 이번 정책은 향후 5년간 적용되는 정부의 중장기 주거복지 실행계획이다. 우선 정부는 2030년까지 연평균 약 24만호씩 총 119만호의 공적주택을 공급한다. 공공임대는 공공택지 등에 짓는 건설임대 35만호, 도심에서 상대적으로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는 매입임대 31만호, 기존 민간주택을 활용하는 전세임대 23만호 등으로 구성한다. 이를 통해 10년 이상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장기공공임대주택 재고를 2024년 193만1000호에서 2030년 250만호 이상으로 늘린다. 무주택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을 위한 공공분양도 24만호 공급한다. 이 가운데 21만호가 수도권 물량이다. 3기 신도시 등을 중심으로 공급하고 초기 자금 부담을 낮출 수 있도록 지분적립형과 수익공유형 등 공공분양 모델도 도입한다. 단기간 공급 효과를 낼 수 있는 물량도 시장에 내놓는다. 올해 4분기부터 내년 말까지 입주 가능한 공적주택은 전국 약 15만호로, 이 가운데 수도권이 약 10만호다. 정부는 실제 입주 가능한 선택지를 늘려 전월세 시장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대책의 핵심 가운데 하나는 '보편형 공공임대' 신설이다. 기존 취약계층 중심의 공공임대에서 대상을 넓혀 다양한 계층이 부담 가능한 임대료로 장기간 거주할 수 있도록 한다. 역세권과 도심 등 선호 입지를 중심으로 중형 평형을 확대하고 구조와 마감재 등의 품질도 개선한다. 2030년까지 건설형 17만5000호와 매입형 1만8000호 등 총 19만호를 공급할 계획이다. 노후 공공임대는 재건축·리모델링과 시설개선을 추진하고 신축 공공임대에는 중형 평형 확대와 층간소음 저감 바닥구조 등을 적용한다. 주거급여 지원 대상과 범위도 확대하고 쪽방·고시원 등 주거취약가구의 공공임대 이주 지원을 강화한다. 청년에게는 24만3000호, 신혼·양육가구에는 32만8000호, 고령가구에는 5만4000호의 공적주택을 공급한다. 청년 월세지원 소득기준을 완화하고 차상위 이하 청년의 지원기간은 24개월에서 48개월로 늘린다. 신혼부부의 공공임대 소득·재계약 요건과 정책대출 기준도 완화한다. 공공임대 신청 절차도 개편한다. LH와 지방공사 등이 따로 진행하던 모집공고와 자격검증을 하나의 대기자 통합시스템으로 연결해 입주자 선정에 걸리는 기간을 현재 150일에서 40일로 단축한다. 다만 119만호가 모두 신규주택은 아니다. 신규 착공뿐 아니라 기존 주택 매입·매입약정과 전세임대 계약 등이 포함된 수치다. 앞서 정부가 공급대책에서 제시한 수도권 149만1000호+α가 '착공'을 기준으로 한 것과 산정 방식이 다르다. 김이탁 국토부 1차관은 “좋은 집은 더 많이 공급하고 필요한 국민에게는 더 촘촘한 지원을 제공해 소득과 연령, 거주지역에 관계없이 국민이 주거안정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대두 사고 관세 미루고”…‘미중 유화’에 코스피 7000 회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중국이 잇따라 유화적인 제스처를 내놓고 있다. 중국이 미국산 대두 구매를 늘린 가운데 미국도 중국을 겨냥한 관세 조치를 뒤로 미루는 등 양국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충돌 가능성을 낮추는 모습이다. 2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트레이더들은 중국 국유기업들이 지난주 미국산 대두를 최소 4개 화물, 약 26만톤 규모로 구매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해당 물량이 오는 12월과 내년 1월 미국 북서부 태평양 연안과 멕시코만 지역에서 선적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2028년까지 매년 미국산 대두를 최소 2500만톤 구매하기로 합의했다. 이달 들어서는 이미 연간 구매 목표의 절반 이상을 채운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이와 별도로 미국산 농산물을 매년 최소 170억달러어치 추가 구매하기로 약속했다. 다만 밀과 옥수수 등 다른 주요 농산물의 대규모 구매는 아직 본격화하지 않은 상태다. 중국의 미국산 대두 구매는 오는 24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을 불과 며칠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미국 측에 보내는 유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역시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을 겨냥한 이른바 '과잉생산 관세' 발표를 뒤로 미룬 상태다. 트럼프 행정부는 과잉생산 문제를 이유로 중국산 제품에 7.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이 담긴 무역 보고서를 공개할 계획이었지만 발표 시점을 미중 정상회담 이후로 연기했다. 정상회담에 앞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2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만나 무역과 인공지능(AI) 등을 포함한 핵심 의제를 막판 조율했다. 베선트 장관은 회담을 마친 뒤 “중국 측과 무역 및 AI 분야에서 매우 성공적인 협의를 했다"고 밝혔고, 중국 측 역시 이번 협상이 건설적으로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베선트 장관은 또 양측이 AI 기술의 이점과 위협에 대한 공통의 인식을 형성하기 위한 이른바 '미중 AI 대화'를 신설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국가안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AI 관련 사고가 발생할 경우 이를 상호 통보하는 체계를 마련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양국 당국자들이 AI 문제를 논의했다고 확인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AI는 최근 들어 미중 전략 경쟁의 핵심 영역으로 급부상했다. 미중 첨단 AI 모델 간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는 상황에서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미국 주요 AI 기업들은 중국 경쟁사들이 대규모 증류를 활용해 자사 기술을 빼가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트럼프 행정부 역시 이에 동조해 시 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이른바 'AI 기술 탈취'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하며 공개 압박에 나선 상태였다. 블룸버그는 “이처럼 우호적인 분위기는 기술 통제와 대만 및 기타 국가안보 현안을 둘러싸고 양국 간 입장차가 여전히 큰 상황에서도 미국과 중국 정부가 양국의 경쟁이 더 광범위한 충돌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미국과 중국은 무역 분야에서도 부분적인 관세 완화 가능성을 모색했다. 이번 회담에 함께 참여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양국이 이번 만남을 계기로 무역위원회를 가동했다고 밝혔다. 미중 양국은 지난 5월 베이징 정상회담에서 무역위원회 구성에 합의한 바 있다. 무역위원회는 양국이 고율 관세와 각종 제재를 주고받는 상황에서도 각각 300억달러 규모의 상대국 비민감 품목을 대상으로 관세 인하 문제를 논의하는 협의 기구다. 다만 이번 회담에서 양국의 무역 휴전을 연장하는 데 대한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TD코웬의 존 밀러와 쿠퍼 프라이드 애널리스트는 “미중 간 무역 긴장 완화가 일정 기간 연장되는 것을 기본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면서도 “미국의 태양광 관세 정책이나 자동차 수입금지 정책에 중대한 변화가 생길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과 중국 간 건설적인 협상 분위기는 글로벌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1.65% 오른 7007.72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0.64% 오른 6938.34로 출발한 뒤 장중 7000선을 오르내리며 강세를 이어갔다. 특히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4.98% 급등한 27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가 종가 기준 27만원선을 넘어선 것은 이달 7일 이후 10거래일 만이다. SK하이닉스도 전장보다 0.59% 오른 186만8000원에 마감했다. SGMC캐피털의 모히트 미르푸리 수석파트너는 “투자자들은 24일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보다 건설적인 분위기가 형성된 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서는 이번 회담에서 중대한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란 기대가 크지 않다"며 “그렇기 때문에 양측이 무역 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대화를 이어가면서 또 다른 갈등 격화를 피하려 한다는 신호만 확인돼도 아시아 위험자산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감자채전이 식감 살렸다”…롯데리아 리아 불고기 레드 2종 먹어보니 [먹어봤송]

롯데리아가 지난 3일 버거 신제품 2종 '리아 불고기 레드'와 '리아 불고기 더블 레드'를 출시했다. 청양고추 엑기스를 넣은 매운 소스를 공유하는 제품으로, 레드에는 감자채전이 들어가고 더블 레드에는 패티 두 장과 치즈가 들어간다. 이번 출시로 리아 불고기 계열 버거 제품은 총 5종으로 늘었다. 롯데GRS는 두 제품을 익숙한 불고기의 감칠맛에 청양고추 엑기스를 더한 맛있게 매운맛으로 소개했다. 신제품 2종을 포함해 리아 불고기 계열 5종을 기자가 직접 시식해 봤다. 리아 불고기 레드는 기본 리아 불고기의 구성을 그대로 두고 감자채전 한 층을 얹은 제품이다. 리아 불고기 더블 레드는 감자채전 없이 패티 두 장과 치즈가 들어가 빅불과 같은 구성에 가깝다. 가격과 열량은 롯데잇츠 표기를 따랐다. 리아 불고기는 홈페이지 표기 192g에 실측 215g, 베이컨은 표기 224g에 실측 242g이다. 레드는 표기 238g에 실측 284g, 더블(빅불)은 표기 274g에 실측 320g, 더블 레드는 표기 280g에 실측 334g으로 나왔다. 실측은 포장지를 벗기지 않고 잰 값이다. ◇ 레드, 마요네즈와 감자채전이 얼얼함 받쳐 레드를 열면 마요네즈와 양파, 양상추 아래에 감자채전이 깔리고 그 밑에서 매운 소스와 패티가 맞물린다. 소스는 패티 위아래로 한 번씩 들어간다. 레드는 기본 리아 불고기의 구조를 그대로 두고 감자채전 한 층을 더했다. 첫입은 아는 불고기 소스의 단맛이다. 그 뒤를 매콤함이 바로 따라붙어 입안에 얼얼함이 남는다. 농심 신라면이나 삼양식품 삼양1963 정도의 강도로, 마요네즈와 감자채전이 그 매운맛을 받아준다. 아는 맛 위에 자극을 얹고 싶다면 레드가 답이다. 다만 매운 것에 약한 편이라면 끝맛이 오래 남을 수 있다. 기본 리아 불고기는 마요네즈와 양파, 양상추 아래에 불고기 소스와 패티가 들어간다. 소스는 패티 위아래로 한 번씩이다. 모두가 아는 맛이다. 단짠 소스에 마요네즈가 어우러지고, 패티는 불고기의 식감을 구현하는 데 신경을 쓴 티가 난다. 표기 기준 192g에 462㎉로 5종 가운데 가장 가볍고 가격도 5100원으로 가장 낮다. 계열의 기준선을 확인하려면 여기서 출발하면 된다. 다만 익숙한 맛을 넘어서는 지점을 찾는다면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 베이컨은 방향이 다르다. 양상추 아래에 토마토와 베이컨이 한 겹씩 더 들어간다. 토마토와 베이컨이 올라가면서 덜 달고 덜 짜져 맛의 균형이 잡히는 쪽이다. 100g당 당류로 보면 베이컨이 4.9g으로 기본 5.7g보다 낮고, 레드는 8.4g으로 5종 가운데 가장 높다. 베이컨은 양상추와 베이컨, 토마토가 겹치는 구성이라 LBT(양상추·베이컨·토마토) 불고기 버거라 부를 만하다. 두 재료가 들어오면서 단맛과 짠맛이 눌리고 맛의 균형이 잡힌다. 불고기 소스의 단맛이 부담스러웠다면 베이컨이 맞다. 다만 불고기 특유의 단짠을 기대한다면 그 인상이 옅어질 수 있다. ◇ 더블 레드, 피클 없이 패티가 매운맛 받아내 더블 레드는 감자채전 자리가 비어 있다. 마요네즈와 양파, 양상추 아래로 매운 소스와 패티, 치즈, 패티가 이어진다. 매운맛은 레드보다 눌린다. 오뚜기 진라면 약간매운맛 정도로 내려가는데, 마요네즈와 치즈가 매운맛을 중화한다기보다 고기 자체가 받아내는 쪽에 가깝다. 고기가 꽉 차 느끼해질 지점을 청양고추가 잡아준다. 더블은 소스가 부족한가 싶은 자리를 중간의 치즈가 채운다. 더블 레드는 그 자리를 매운 소스가 채우고, 더블에 있던 피클은 이번 시식에서 보이지 않았다. 리아 불고기의 맛을 기대하고 더블을 고르면 치즈의 방향성이 다소 다르게 느껴질 수 있는데, 더블 레드는 그 자리에 매운맛이 들어와 인상이 또 갈린다. 포만감이 목적이라면 더블 레드가 맞다. 다만 레드에서 감자채전의 식감이 마음에 들었다면 아쉬울 수 있다. 리아 불고기 더블은 양상추 아래에 피클이 들어가고 소스와 패티, 치즈, 패티가 이어진다. 더블 레드에서는 이 피클이 보이지 않았고, 치즈가 채우던 자리에 매운 소스가 들어왔다. 패티 두 장에 치즈까지 겹쳐 꽉 차는 맛이다. 소스가 부족한가 싶은 대목을 중간의 치즈가 채워준다. 고기 양이 우선이라면 더블이다. 다만 리아 불고기의 맛을 기대하고 고르면 치즈의 방향성이 다소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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