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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엘니뇨 가능성 80%…세계 이상기후·식량시장 ‘비상’

올여름 엘니뇨 발생 가능성이 80%까지 올라가면서 전 세계 이상기후와 식량·에너지 시장 변동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열대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폭염과 폭우, 가뭄 등 기후 이상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세계기상기구(WMO)가 2일 발표한 '엘니뇨·라니냐 전망'에 따르면 여름철(6~8월) 엘니뇨 발생 확률은 80%, 가을철(9~11월)은 90%로 예측됐다. 반면 중립 상태 확률은 각각 20%, 10%로 분석됐으며, 라니냐 재발달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열대 태평양 해수면 온도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1주일(5월 24~30일) 평균 엘니뇨 감시구역(니뇨3.4)의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1.0도 높은 상태다. 적도 동태평양 수심 50~250m 구간 수온 역시 평년보다 높은 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는 엘니뇨 발달 과정에서 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평가된다. 대기 흐름 역시 엘니뇨 발달 조건을 보이고 있다. 최근 적도 태평양에서는 대류 활동이 활발해졌고, 상공 약 1.5㎞ 부근에서는 서풍 편차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대기·해양 상태와 예측모델 분석 결과, 여름철 동안 엘니뇨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엘니뇨는 적도 인근 동태평양 해수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이다. 일반적으로 해수면 온도 편차가 0.5도 이상 높은 상태가 5개월 이상 지속되면 엘니뇨로 판단한다. 통상 1.5도 이상이면 '슈퍼 엘니뇨'로 분류된다. 엘니뇨와 함께 전 세계 기온 상승 흐름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WMO와 영국 기상청(Met Office)은 지난달 28일 공동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향후 5년간 전 세계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하거나 이에 근접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6~2030년 전 세계 지표면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1850~1900년) 대비 1.3~1.9도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2026~2030년 사이 2024년을 넘어 역대 가장 더운 해가 나타날 가능성은 86%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WMO는 2026~2030년 중 적어도 한 해의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를 초과할 가능성을 91%로 전망했다. 5년 평균 기온 자체가 1.5도를 넘어설 가능성도 75%로 제시됐다. 또 중앙 열대 태평양의 5년 예측 평균 온도는 2027년과 2028년 엘니뇨 발생 가능성을 높 분석했다. 보고서 공동 저자인 레온 헤르만슨 박사는 “올해 말 엘니뇨가 예측되고 있어 그다음 해인 2027년이 최고 기온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엘니뇨는 전 세계 기후 시스템을 흔드는 대표적 기후변동 요인으로 꼽힌다. 평소 동남아와 호주 쪽에 집중되던 따뜻한 해수와 비구름이 태평양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일부 지역에는 가뭄, 다른 지역에는 폭우와 홍수가 발생하는 식이다. 엘니뇨는 전 세계 기후 시스템을 흔드는 대표적 기후변동 요인으로 꼽힌다. 평소 동남아와 호주 쪽에 집중되던 따뜻한 해수와 비구름이 태평양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일부 지역에는 가뭄, 다른 지역에는 폭우와 홍수가 발생하는 식이다. 실제 엘니뇨가 발생하면 동남아·호주 지역은 가뭄과 산불 위험이 커지고, 남미 일부 지역은 폭우 피해 가능성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이 과정에서 쌀·밀·옥수수·대두 등 주요 곡물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국제 식량 가격이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 정부도 농축산물 수급과 물가 불안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지난 1일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방문해 주요 농축산물 수급 상황과 가격 동향을 점검했다. 농식품부는 기상청이 올여름 평년보다 높은 기온과 폭염·열대야 증가를 전망한 데다 엘니뇨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여름철 농축산물 수급 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4월부터 30도 육박…“올봄 기온 역대 두 번째”

올해 봄철 전국 평균기온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이른 더위가 두드러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3∼5월 전국 평균기온은 13.3℃(도)로 평년보다 1.4도 높았다. 이는 1973년 기상관측망 전국 확충 이후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역대 가장 더웠던 봄은 2023년(13.5도)이었으며, 최근 10년 가운데 7개 연도가 역대 봄철 기온 상위 10위 안에 포함됐다. 월별로는 3월 평균기온이 7.4도, 4월은 13.8도, 5월은 18.6도로 모두 평년을 웃돌았다. 특히 5월 평균기온은 역대 가장 높았다. 기상청은 봄철 내내 대체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졌으며, 3월 하순과 4월 중순, 5월 중순에 이상고온이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4월 19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29.4도까지 오르며 4월 중순 기준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이어 5월 17∼18일에는 대구 34.7도, 밀양 35.1도, 안동 33.0도 등을 기록하며 전국 곳곳에서 이른 더위가 나타났다. 원주·충주·광주 등 22개 지점에서는 5월 중순 일최고기온 극값도 새로 쓰였다. 5월 중순에는 경상권 일부 지역에서 일최고기온이 33도를 넘어서며 관측 이래 가장 이른 폭염이 발생했다. 구미와 거창, 안동, 영천 등에서는 역대 가장 빠른 폭염 기록이 나왔다. 올해 5월 전국 폭염일수는 평균 0.5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기상청은 북대서양 진동과 중위도 대기 파동 강화, 상층 고기압 발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고온 현상이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5월에는 시베리아 부근 기압능과 북극권 블로킹 현상이 겹치며 우리나라 상공의 고기압성 순환이 강하게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바다 수온도 평년보다 높았다. 올해 봄철 우리나라 주변 해역 평균 해수면 온도는 14.0도로 최근 10년 중 두 번째로 높았고, 지난해보다 1.6도 상승했다. 동해 해수면 온도는 지난해보다 2.4도 높아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올해 봄은 4월 중순부터 이른 더위가 나타나고 5월에는 일부 지역에서 가장 이른 폭염이 발생하는 등 기온 상승 추세를 체감할 수 있었다"며 “이상기후 현상을 면밀히 감시하고, 방재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사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후계자 없는 중소기업 30만개…‘인수창업’ 활성화 지원 절실”

“저도 사려다가 안 됐습니다." 중소기업 인수합병(M&A) 플랫폼 '리스팅'을 운영하는 김재윤 딥서치 대표는 본인이 직접 겪었던 중소기업 인수 시도 실패 경험을 떠올리곤 웃으며 말했다. 김 대표가 인수하려던 매물은 정신과와 연계된 한 청소년 상담센터였다. 매출도 꾸준했고 수익구조도 안정적이었지만 이미 다른 인수자가 먼저 계약을 체결해 인수에 실패했다. 매각 희망자와 인수 희망자간의 정보나 자금이 부족한 상태에서 혼자 힘으로 중소기업을 인수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임을 시사했다. 김 대표는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딥서치 본사에서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의 경험을 언급하며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하는 '맨땅 창업'보다 이미 가동 중인 중소기업을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하는 '인수창업(ETA)'이 훨씬 현실적이고 성공률 높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에는 후계자를 찾지 못해 승계가 필요한 중소기업 매물만 30만 개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 후계자 찾지 못해 승계 필요한 中企 매물만 30만여개 연세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공학도이자 한국공인회계사(KICPA)인 김 대표는 유수의 IT기업·벤처캐피탈(VC)·회계법인에 근무하다가 2013년 기업 데이터 기반 인공지능(AI) 플랫폼 기업 '딥서치'를 창업했다. 딥서치는 150만개 이상 기업의 내부데이터, 심사보고서, 기업IR자료 등 데이터를 보유한 동시에 자체 검색엔진과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고객이 원하는 조건에 맞는 기업을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주는 통합 플랫폼 기업이다.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기반으로 금융·기업 정보를 분석하는 핀테크 기업인 딥서치의 출발점은 김 대표의 과거 벤처캐피탈 심사역 시절 경험에 기반한다. 김 대표는 “과거 모바일 게임 태동기에 투자 의사결정을 내리고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데만 한 두 달씩 걸렸다"며 “시장을 스터디하고 대표를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투자가 무산되는 경우도 많았는데, 이러한 투자 프로세스를 자동화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에 딥서치를 창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딥서치의 핵심 경쟁력은 글로벌 금융 데이터와 기업 정보, 공시, 특허 등 방대한 정형·비정형 데이터를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형태로 공급하는 금융 데이터 엔진 '피노르마(Finorma)'다. 현재 국민연금공단, 한국거래소, 카카오뱅크 등 국내 주요 금융 및 공공기관들이 딥서치의 엔진을 자사 서비스와 의사결정에 활용하고 있다. 딥서치는 이 거대한 데이터베이스(DB)를 기반으로 조사·분석을 맡는 '애널리스트', '투자', '평가', 그리고 M&A 전 과정을 담당하는 'M&A 에이전트'까지 총 4종의 금융 전문 AI 에이전트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 소외된 중소형 M&A 시장 겨냥한 '리스팅' 플랫폼 현재 운영 중인 소규모 M&A 플랫폼 '리스팅(Listing)'은 바로 이 M&A 에이전트 기술에서 파생됐다. 김 대표는 “초기에는 회계법인에 기술을 판매하려 했으나 M&A는 AI가 할 수 없는 영역이라는 반대에 부딪혔다"며 “이후 플랫폼 시장이 활성화된 일본 선례를 보며 기업 정보와 평가 기술을 갖춘 우리가 직접 시장에 뛰어들기로 결심했다"고 회상했다. '리스팅'은 기존 회계법인이나 증권사가 인력 투입 대비 수지타산(ROI)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외면해 온 300억원 이하의 중소형 거래를 타깃으로 삼는다. 김 대표는 “기존 회계법인들은 대형 딜 위주로만 운영해도 조직이 돌아가기 때문에 소형 딜은 관심 밖이었다"며 “최근에는 중소규모 M&A 수요가 늘고 있고 AI가 거래 과정의 상당 부분을 처리할 수 있게 되면서 작은 규모의 거래도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현재 리스팅 플랫폼에는 공개·비공개 매물 약 4000개가 등록돼 있으며, 5000여 명의 매수자 간 매칭을 통해 한 달 평균 3건 정도의 거래가 성사되고 있다. ◇ 30여곳 중 단 2곳 거래 성사…시장 확산 가로막는 '자금의 벽' 이처럼 매물과 수요는 충분하지만, 국내 인수창업 시장의 확산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은 '자금 조달 구조'다. 인수창업(ETA·Entrepreneurship Through Acquisition)은 창업자의 자녀 등이 가업을 승계하는 대신 제3자가 기업을 인수해 경영을 이어가는 M&A 방식의 기업승계로, 최근 자녀가 가업승계를 거부해 폐업을 고민하는 고령의 창업자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창업희망자(인수희망자)로서는 인수대상 기업의 기존 축적된 기술력과 숙련 인력, 거래망을 그대로 이어받을 수 있어 일반 신규창업보다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고령 창업자들의 인수창업에 대한 인식 부족, 정보 부족, 인수자금 부족 등으로 국내 인수창업은 일본,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활성화되지 못한 상태다. 김 대표는 “국내 중소기업 인수창업 시장은 여전히 부진한 상태"라며 “지난해에 30~40개 팀을 모아 인수창업 실험을 진행했으나 최종 성사된 것은 단 2건에 불과했고, 실패한 팀은 모두 자금 조달의 벽을 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성공한 2개 팀은 순수 자비로 인수를 진행한 케이스다. 김 대표는 “신용보증기금, 은행 등을 다 돌았지만 모두 담보를 요청했다"며 “해외와 달리 한국 금융권은 피인수 기업의 자산이나 미래 가치를 담보로 인정하는 차입매수(LBO) 구조가 배임 논란 등으로 사실상 불가능해, 여전히 창업자 개인의 신용이나 아파트 등 무리한 담보를 요구하는 관행이 굳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개인 재산을 얼마나 더 걸 수 있는지에 따라 인수 여부가 갈리는 구조에서는 시장이 커지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 선진국형 금융 마중물과 실질적 입법 보완 필요 김 대표는 중소기업 인수창업 시장 활성화를 위해 '딜(매물)·자금·지식·기술'의 4대 요소가 결합한 통합 플랫폼과 금융 제도의 대대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일본은 '사업승계지원법'을 통해 흑자 중소기업을 젊은 경영자와 연결하고 있고, 미국은 초기 자금이 부족해도 미래 현금흐름 기반 대출을 전제로 한 '서치펀드' 구조가 정착돼 있다"며 “우리 정부도 펀드 후순위 출자나 보증 형태로 민간 금융의 초기 손실 위험을 흡수해 주는 금융 마중물을 깔아주어야 금융권이 움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국회에서 발의된 기업승계 특별법 3건에 대해서는 “시장의 필요성을 인지했다는 점에서 좋은 시작이지만, 제도 논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결국 인센티브 제공이나 대출 이자 지원 같은 실질적인 자금 조달 해결책이 법적으로 명시돼야만 현장에서 워킹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 인수창업, 청년창업의 새 대안…“청년 일자리·中企 기술 모두 지킬 수 있어"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맨땅에 헤딩하는 방식 대신 우량 중소기업을 이어받는 인수창업을 우선순위에 두고 고민해 볼 것을 권했다. 김재윤 대표는 “인수창업은 후계자 부재로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한 중소기업의 일자리와 축적된 기술, 거래처를 다음 세대로 잇는 장치"라며 “나름의 비즈니스 모델이나 고객 기반을 가지고 안정적으로 승계해 발전시키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앞으로 중소기업 정책과 금융이 풀어야 할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 김재윤 딥서치 대표는 △1981년생 △연세대학교 컴퓨터공학/경영학 졸업 △한국공인회계사(KICPA) △2003~2004년 하모니칼라시스템(개발팀) △2004~2006년 NHN (플랫폼개발팀) △2007~2010년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공인회계사) △2010~2013년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투자팀) △2013년~ 현재 딥서치(CEO). 송민규 기자 김유진·김혜민 인턴기자 songmg@ekn.kr

“이 회사가 왜?”...안 팔리던 KDB생명, 대어들 뛰어든 이유 [머니+]

KDB생명을 둘러싼 관심이 당초 예상 보다 뜨겁다. 예별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 등 손보사 중심으로 보험사 매물이 나온 상황에서 생보사라는 차별점이 있고, 한국산업은행의 적극적인 노력이 더해진 영향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매각 주관사)이 받은 인수의향서(LOI)는 5건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은은 예비입찰에 뛰어든 기업들을 대상으로 적격성을 검토한 뒤 숏리스트를 선정할 방침이다. 이후 본실사를 거쳐 이르면 오는 8월 본입찰이 진행된다. 사모펀드와 협상을 추진하던 과거와 달리 자본력을 갖춘 기업들이 인수 의사를 드러낸 점도 호재다. 2014년부터 이어진 매각이 '7수'로 끝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산은도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등 인수 후보들의 부담을 덜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지난해말 KDB생명의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은 205.7%로 전분기말 대비 40.6% 상승했다. 경과조치 전 기준으로도 43.5%에서 71.0%로 27.5%포인트(p) 높아졌다. 인수 후보는 △대형 생보사 △금융지주 △생명·손해보험사가 속한 기업 3개 그룹으로 나뉜다. 특성에 따라 각기 다른 셈법을 갖고 있으나, 포트폴리오 확장이라는 방향은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 LOI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 한국투자금융지주와 태광그룹의 2파전 양상을 깬 것은 생보업계다. 삼성생명·교보생명·한화생명이 가세한 것이다. 이들 3사는 이미 고마진 상품을 중심으로 강력한 '본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실제로 올 1분기 삼성생명의 개인 보장성보험 초회보험료는 약 651억원,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각각 589억·334억원으로 집계됐다. KDB생명은 21억원이었고, 지난해 보험손익(-127억원)도 전년 대비 1000억원 이상 하락하며 적자전환했다는 점에서 보험업 경쟁력 향상 보다는 다른 목적이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 주목하는 요소는 대체투자다. 투자손익의 비중이 높아졌고, 향후에도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대체투자 비중이 높은 KDB생명이 합류하면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한투금융은 예별손보 입찰에 단독으로 응하는 등 보험사 인수 후보 '1순위'로 꼽힌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이 주주들과 시장을 향해 연내 보험사 인수 메세지를 던졌고, 이를 실현시키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장기 상품을 다수 운용하는 생보사가 손보사 보다 증권업과 시너지를 내기 유리하다는 점도 언급된다. 보험사 편입으로 종합금융사로 도약하는 목표 뿐 아니라 내실을 다지는 측면에서 KDB생명 인수가 더 도움될 수 있다는 것이다. 태광그룹은 이지스자산운용 인수를 추진했고, 이번 인수전에도 참전했다. 그룹의 주축을 이루는 석유화학·보험 업황이 모두 부진한 상황에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는 모양새다. 이번 인수의 관건은 크게 두 가지로 꼽힌다. 우선 KDB생명의 회복력이 중요하다. 지난해말 기준 등록설계사는 899명으로 전년 대비 18.9% 늘어났다. 1분기 총자산이익률(ROA·0.66%)과 자기자본이익률(ROE·24.93%)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6%p, 54.42%p 개선됐다. 지난 2월 선임된 김병철 대표와 최근 영입한 외부 전문가를 필두로 보험·투자 부문 경쟁력 향상도 진행 중이다. 건강보험을 비롯한 제3보험 판매 확대를 목표로 전담 조직을 구성했고, 지난 4월 종신보험 신상품도 선보였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설계사들의 상담도 지원하고 있다. 다만 건강보험 경쟁심화, 내수 부진 등이 보험업 성장을 제약하고 있어 실질적인 성과 창출이 쉽지 않다는 점은 문제다. 실제로 KDB생명의 지난해 개인 보장성보험 초회보험료는 37억원이었다. 종신과 건강을 막론하고 수입이 줄었다는 의미다. 또다른 과제는 산업은행과의 협상이다. 산은이 자본 확충과 관련해 '오픈 마인드'를 시사했으나, 지금까지 투입한 공적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일정 수준 이상의 금액을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간 여러차례 협상이 타결되지 않은 것도 이 부분에서 막힌 영향이 있다. 업계에서는 30~40% 수준인 기본자본 킥스 비율을 50% 이상으로 높이기 위해 소요되는 자금 등을 고려하면 인수 후보들과 산은의 '눈높이'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실사를 거쳐 본입찰까지 인수 의향을 유지하는 후보군이 유지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다른 M&A 보다 인수 후보가 많다는 점 자체에 주목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KB금융지주, 차기CEO 선임절차 개시...9월 최종 후보자 확정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오는 11월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가운데 KB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경영승계절차를 본격적으로 개시했다. KB금융지주는 오는 9월 11일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2일 KB금융지주에 따르면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이날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했다. 앞으로 총 3번 이상의 회추위를 통해 오는 9월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를 확정한다. 회추위는 올해 4월, 두 차례 회의를 통해 '회장 자격요건 세부기준'을 마련해 공개했다. 이번 회장 선임 절차는 외부 후보자들이 내부 후보자들보다 불리한 조건에서 경쟁하지 않도록 절차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외부 후보자를 다각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실시했던 심층 평판조회, 외부 후보자에 대한 충분한 내부정보 제공, 2차례에 걸친 인터뷰 기회, 내부 후보 대비 인터뷰 시간 확대 등의 기준은 그대로 유지한다. 여기에 숏리스트 선정 이후 실제 인터뷰까지 2개월의 준비기간을 제공해 내부 후보자와 실질적으로 경쟁할 수 있도록 했다. KB금융은 올해 상반기 기준 총 20명의 롱리스트를 확정했는데, 이 역시 상반기 기준 내부 10명, 외부후보군 10명으로 내부 후보군과 외부 후보군 간에 균형을 맞췄다. 이날 회추위에서는 회장 최종 후보 선정 관련 세부기준과 절차를 담고 있는 '회장 후보 추천 절차 세부 준칙'을 결의하고, 롱리스트 20명을 내부, 외부자 각 6명씩 총 12명으로 압축했다. KB금융은 후보자를 면밀하게 평가하고, 검증할 수 있도록 경영승계절차를 앞당겼다. 현 회장의 임기가 11월 20일 만료되는데, 2023년과 비교해 1개월 이상 빠른 임기만료 5개월 전에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했다. 승계절차 개시일로부터 최종 후보자 선정까지의 기간도 3개월로 늘렸다. 회추위는 12명의 압축된 롱리스트 후보자를 대상으로 다음달 3일 회의를 열어 숏리스트(1차) 6명을 확정할 예정이다. 약 두 달 간의 준비기간 이후 8월 27일에는 6명을 대상으로 1차 인터뷰와 심사를 거쳐 숏리스트(2차)를 3명으로 압축한다. 단, 숏리스트에 포함된 외부 후보자가 본인의 이름이 대외적으로 공개되는 것을 원치 않을 경우 익명성을 보장하기로 했다. 9월 11일에는 3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2차 인터뷰를 통한 심층평가를 실시하고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자 1인을 확정하게 된다. 최종 후보자가 관련 법령에서 정한 자격 검증을 통과하게 되면 10월 2일 회추위와 이사회의 추천절차를 거쳐 11월 중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임한다. 조화준 KB금융지주 회추위원장은 “현재 금융당국 주도로 진행 중인 금융권 지배구조 선진화 차원에서 더욱 투명하고 공정하게 경영승계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KB금융그룹의 주주가치 제고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가 선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LG전자 베스트샵 전남 목포·나주 지역, ‘빅스크린 세일’ 진행

LG전자 베스트샵이 전남 목포·나주 지역 고객을 대상으로 프리미엄 TV 구매 혜택을 강화한 '빅스크린 세일'을 진행한다고 2일 전했다. 행사는 7월 19일까지 운영된다. LG전자 베스트샵은 이번 행사에서 올레드 행사 모델 구매 고객에게 최대 200만 원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올레드와 QNED 스포츠 행사 모델을 대상으로 추가 할인 혜택도 마련해 고객 부담을 낮췄다. 매장에서는 다양한 크기와 사양의 TV를 직접 체험할 수 있으며, 고객의 주거 환경과 시청 목적에 맞춘 맞춤형 상담도 제공한다. LG전자 베스트샵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고객들이 원하는 시청 환경을 구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혜택과 체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빅스크린 세일'은 LG전자 베스트샵 하당점과 3호광장점, 나주점 등 목포·나주 지역 주요 매장에서 진행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8년 새 폭발 참사 3회차’ 대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합동 감식…K-방산 수출 차질 우려도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사업장 폭발 사고와 관련해 경찰 등 관계 당국이 본격적인 원인 규명에 착수했다. 이번 사고는 불과 8년 새 같은 사업장에서 발생한 세 번째 대형 참사라는 점에서 '안전 불감증'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고, 공정 중단에 따른 K-방산 수출 차질 우려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 등 파장이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관계 당국, 합동 감식 돌입…방사청 지원·한화그룹 “원점 재검토" 대전경찰청은 2일 오전 10시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사업장에서 소방·국립과학수사연구원·고용노동부·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과 함께 합동 감식을 시작했다. 전날 오전 10시 59분께 발생한 폭발은 사업장 내 56동 세척 공실에서 로켓 등 추진체 제작 공구에 묻은 화약을 세척하는 수작업 도중 발생했다. 경찰은 유가족이 참여한 가운데 발화부 추정 지점과 인화물질 존재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고, 희생자 신원 확인을 위한 DNA 분석과 부검도 함께 진행한다. 방위사업청 역시 안전 사고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상황을 관리 중이고 노동부 주관 종합 원인 분석 과정에 필요시 국방과학연구소(ADD)와 국방기술품질원 등 전문 기관 인력을 투입해 기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태 수습을 위해 경영진도 즉각 나섰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는 사내 게시판을 통해 “이번 사고를 뼈아픈 교훈으로 삼아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작동하는 안전 체계를 원점에서부터 다시 구축하겠다"며 유가족과 부상자를 위한 모든 지원을 약속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역시 사고 수습을 위한 그룹 역량 총동원과 특별 대응 TF 구성을 지시했다. ◇8년 새 3번째 참사 '13명 사망'…노조 “기업 살인 강력 처벌" 무엇보다 이번 사고가 2018년(5명 사망), 2019년(3명 사망)에 이어 같은 사업장에서 발생한 세 번째 폭발 참사라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누적 사망자만 13명에 달한다. 사측은 과거 두 차례 사고 이후 공정 자동화와 격리화 등 대책을 마련했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이번에 사고가 난 세척 공정은 자동화가 어려워 근로자들이 직접 수작업을 하던 중 참변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동부 전담 수사팀과 경찰은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중처법) 위반 여부에 대한 전방위 수사에 돌입했다. 마지막 사고가 5년을 넘겨 중처법상 '5년 내 재발 시 가중 처벌' 규정은 성립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비슷한 화약 폭발 사고를 철저히 예방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향후 재판 과정에서 양형에 무겁게 반영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노동계는 거세게 반발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은 이날 한화그룹 본사 앞에서 긴급 기자 회견을 열었다. 금속노조는 “K-방산이라며 주가는 치솟고 있지만 사업장 안에서는 여전히 후진국형 중대 재해가 연일 터지고 있다"며 “노동자의 목숨을 팔아 이윤을 추구하도록 지시한 한화그룹의 맨 꼭대기 경영 책임자에게 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해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며 사실상 김승연 회장·김동관 부회장에 대한 사법 조치을 요구하고 있다. ◇생산 일부 중단…'효자' 천무 등 K-방산 수출 타격 우려 당장의 조업 중단으로 활기를 띠던 K-방산 수출 전선에도 비상이 걸렸다. 노동부의 중대 재해 발생에 따른 작업 중지 조치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사업장 내 세척 공정의 생산이 전면 중단됐기 때문이다. 대전 사업장은 지난해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체 매출의 약 4.94%(1조3189억 원)를 차지한다. 또한 다연장 로켓 '천무'를 비롯해 장거리 지대공 유도 무기인 L-SAM, 한국형 전술 지대지 유도 무기 KTSSM 등을 생산하는 핵심 기지이기도 하다. 특히 천무는 최근 에스토니아(총 3억 유로), 노르웨이(총 9억 2천200만 달러) 등 유럽 주요국과 대규모 공급 계약을 맺은 방산 수출의 핵심 품목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세척 공정은 후작업이라 제품 생산과 연구·개발(R&D)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작으며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는 화약 세척이 무기 생산에 필수적인 공정인 만큼 작업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무기 생산·수출 납기 지연 등 연쇄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철저한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거친 뒤에야 생산을 재개할 계획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인제대 글로컬대학사업본부, ‘제2회 국제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 성황

인제대학교 글로컬대학사업본부가 지난달 26일 인제대 인당관 2층 1979홀에서 개최한 '2026 제2회 김해·인제대학교 All-City Campus 국제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2일 전했다. 이번 대회는 'All-City 지역대전환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청년 주도의 국제 문화 교류를 활성화하고 디지털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청년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기획됐다. 지난 4월부터 약 한 달간 진행된 온라인 예선에는 프랑스와 일본 등 해외 참가팀을 포함해 총 32개 팀, 160명의 아마추어 선수가 참가했다. 국내외 청년들이 함께 참여하며 국제 교류형 e스포츠 행사로 관심을 모았다. 26일 열린 오프라인 결승전에서는 예선을 통과한 '버리버리' 팀과 '뒷고기게이밍' 팀이 맞대결을 펼쳤다. 경기 결과 '버리버리' 팀이 안정적인 팀워크와 경기 운영을 바탕으로 세트 스코어 2대 0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행사 현장에는 인제대 재학생과 김해 지역 청년, 외국인 유학생, 시민 등이 참석해 경기를 관람했다. 참가자와 관람객들은 e스포츠를 매개로 교류하며 축제를 함께 즐겼다.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인당관 1층 로비에서는 '추억의 게임 아케이드존'을 운영했으며, 게임 캐릭터 코스프레 포토존과 경품 이벤트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손은일 인제대 글로컬대학사업본부 부총장은 “이번 대회가 지역 청년과 세계 각국 유학생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문화 교류의 장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e스포츠와 디지털 콘텐츠를 활용한 지역혁신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청년 친화적인 지역 환경 조성과 글로벌 문화 교류 확대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장만식 기자 plan@ekn.kr

뚝 떨어진 생보사 건강보험 초회보험료…20% 감소도 선방

생명보험사들이 보험계약마진(CSM) 증대 등을 목표로 건강보험 상품 판매에 매진했으나, 오히려 실적이 크게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개인 보장성보험 사망담보 외 상품군의 초회 수입보험료는 약 14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7% 줄면서 2024년 1분기 수준으로 회귀했다. 사망담보 상품군(-5.7%) 보다 5배 가량 크게 감소한 셈이다. 사망담보 외 상품군은 건강보험, 사망담보 상품군은 종신보험이 주축이다. 종신보험 수요가 꾸준히 감소하는 와중에 건강보험도 타격을 입었다는 의미다. 대형사·중소형사·외국계를 막론하고 건강보험을 판매하는 생보사 대부분이 고전한 것도 특징이다. 기업별로 보면 흥국생명의 하락폭이 9.7%로 가장 적었고, 교보생명과 신한라이프는 30% 이상 낮아졌다. ABL·메트라이프·KDB·라이나·AIA생명도 20~40% 가량 감소했다. 다른 곳들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iM라이프·푸폰현대·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의 하락폭은 90%에 달했고, BNP파리바카디프생명(6억원→100만원)은 99.8% 떨어지면서 사실상 신규 판매 실적이 없었다. 동양생명(-58.7%)·하나생명(-71.3%)·KB라이프(-76.7%)의 수치가 그나마 조금 떨어진 형편이다. 생보사들로서는 억울한 측면이 없지 않다. 좋지 않은 업황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했음에도 벌어진 일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1분기 생보사 21곳의 사업비는 6조6662억원으로 12.2% 증가했다. 사업비가 축소된 기업은 5곳에 불과했다. 전속설계사를 늘리는 등 영업조직을 확충하고,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에 수수료를 지급하는 부담이 커졌다는 뜻이다. 사업비 전부를 건강보험에 투자한 것은 아니지만, 최근 보험사의 흐름으로 볼때 해당 상품군의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투자가 상당부분을 차지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러나 내수 침체 장기화라는 리스크를 넘어서기는 어려웠다는 평가다. 고정비 부담을 호소하는 금융소비자가 많아지면서 기존에 가입한 상품도 해지하려는 마당에 신규 가입이 이뤄지기 힘든 환경이라는 것이다. '터줏대감' 손보사와의 경쟁도 지속되고 있다. 손보사도 일반보험과 자동차보험의 부진을 장기손해보험으로 만회해야하는 만큼 건강보험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규제 변화가 더해졌다. 신규담보에 대해 기존 보다 보수적인 손해율·사업비 가정을 적용하라는 가이드라인이 나오면서 공격적인 판매에 제약이 걸렸다. 그러나 모든 생보사가 '울상'을 지은 것은 아니다. 무너진 하늘에서도 솟아날 구멍을 찾은 기업은 삼성·한화·미래에셋·처브라이프생명 4곳이다. 삼성생명은 초회보험료를 308억원에서 382억원으로 끌어올렸다. 지난 2월 '삼성 The퍼스트 건강보험S'를 개정 출시하는 등 경쟁력을 제고하고, 고객군별 맞춤형 상품을 출시한 성과다. 환급형 건강 상품의 경우 종신기간 보장과 환급 강화 기능을 앞세워 차별화 포인트를 만들고 있다. 한화생명(+28.3%)에서는 올해 초 출시한 '시그니처 H통합건강보험'이 힘을 냈다. 이는 암·뇌심 진단에서 최신치료에 이르는 보장을 담은 종합 건강보험으로, 고지유형을 13단계로 세분화했다. '치료비 선지급 서비스' 등 고객의 부담을 덜기 위한 장치도 마련했다. 미래에셋생명은 헬스케어 기술을 접목한 상품 라인업을 앞세워 39.9% 성장이라는 결실을 거뒀다. 초고령사회 진입으로 불어난 수요에 착안했다. 이를 통해 보장성 상품의 연납화보험료(APE)를 34.6% 늘리는 효과도 창출했다. 처브라이프생명(400만원→8100만원)의 경우 1925.0% 수직상승했다. 장기 보장성 보험 위주로 포트폴리오 변화를 가져간 전략이 수치로 치환됐다. 업계 관계자는 “주력 상품군에서 '적신호'가 포착된 것은 보험손익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 “예실차 등 손해율 관리 난이도가 높아지고 있으나, 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하에서 건강보험의 대안이 마땅치 않다는 점도 문제"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한화에어로 공장 폭발사고로 ‘방위산업의 날 시민행사’ 전면 취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사업장에서 발생한 대형 폭발 사고로 인해 6월 중 진행될 예정이었던 대규모 대국민 방산 체험 행사가 전면 취소됐다. 2일 한국방위산업진흥회(방진회, KDIA)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사업장 폭발 사고에 따른 애도 분위기를 고려해 '제2회 방위산업의 날 기념 방위산업 현장 시민참여' 행사를 전면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로 현재까지 5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입는 등 큰 인명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방산업계 전반이 큰 충격과 슬픔에 빠진 가운데 축하 및 체험 위주의 행사를 강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서다. 당초 이 행사는 제2회 방위산업의 날(7월 8일)을 기념해 방위사업청이 주최하고 한국방위산업진흥회가 주관해 마련됐다. 방산 종사자 가족과 일반 시민들에게 국내 주요 방산업체와 국방과학연구소를 개방해 'K-방산'의 위상을 직접 체험하게 하려는 취지였다. 본래 일정대로라면 사전 신청을 거쳐 △6월 9일 부산·울산 권역(풍산·SNT모티브·HD현대중공업) △6월 23일 사천·김해 권역(한국항공우주산업(KAI)·대한항공 테크센터) △6월 25일 창원 권역(현대로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국방과학연구소 기동 시험장) 등 세 권역으로 나뉘어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참가자들은 탄약 생산 라인 참관·KF-21 탑승 및 시뮬레이터 체험·K-2 흑표 전차 생산 라인 견학·K-9 자주곡사포 탑승 등 다채로운 방산 현장을 경험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참사로 인해 전체 일정이 모두 백지화됐다. 특히 25일 창원 권역 방문 일정에는 사고가 발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 사업장 견학도 포함돼 있었다. 방진회 측은 긴급 공지를 통해 “행사를 기다려주신 신청자 여러분께 예기치 못한 취소 소식을 전하게 돼 깊은 양해를 구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관계 당국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폭발 사고가 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사업장에 대한 감식 작업에 착수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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