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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풍기에 퍼진 인삼 향…‘2026영주 풍기인삼축제’ 9일간 대장정

-남원천·풍기인삼공원 일원서 11일까지…개막 첫날부터 관광객 발길- -주세붕 군수 행차 재현부터 인삼 체험·먹거리·공연까지 즐길거리 풍성- -KTX-이음 풍기역 임시 정차·셔틀버스 운행…지역 인삼시장 소비 연계도 강화- 영주=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천년건강의 상징인 풍기인삼이 가을 관광객을 영주로 불러들이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 인삼 산지인 경북 영주시 풍기읍에서 3일 '2026영주 풍기인삼축제'가 막을 올렸다. 축제 첫날부터 남원천과 풍기인삼공원 일대에는 햇인삼을 맛보고 가을 축제를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풍기 전체가 축제 분위기로 달아올랐다. 오는 11일까지 9일 동안 펼쳐지는 올해 축제는 풍기인삼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머물지 않고 관광객이 직접 맛보고 체험하며 즐기는 참여형 축제에 무게를 뒀다. 인삼을 활용한 음식과 건강 체험은 물론 전통문화 재현, 요리 프로그램, 가요제와 초청가수 공연 등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다양화했다. 축제의 문을 연 것은 풍기인삼의 역사와 전통을 잇는 고유제였다. 3일 오전 풍기 개삼터에서 열린 고유제에는 황병직 영주시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해 축제의 성공과 지역의 안녕을 기원했다. 황 시장이 초헌관을, 이상근 영주시의장이 아헌관을, 권헌준 풍기인삼조합장이 종헌관을 맡아 제례를 봉행하며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오후에는 풍기인삼의 역사적 뿌리를 되짚어보는 '주세붕 군수 행차 재현'이 시가지에서 펼쳐졌다. 한복을 차려입은 200여 명의 행렬은 풍기역을 출발해 시가지를 지나 축제장으로 향했다. 깃발과 취타대를 선두로 주세붕 군수 행차단과 사물놀이패가 뒤를 이으며 현대의 거리 위에 옛 풍기의 모습을 되살렸다. 특히 행차가 지나는 길목마다 시민과 관광객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행렬을 지켜보면서 축제장은 물론 풍기 시가지까지 개막 분위기가 확산됐다. 이날 오후 4시 남원천 주무대에서 열린 개막식도 많은 인파가 몰렸다. 시민과 관광객들이 관람석과 무대 주변을 메운 가운데 주요 내빈과 주한 외교사절단 관계자들이 참석해 축제 개막을 축하했다. 개막 퍼포먼스에 이어 가수 장한별과 성리의 축하공연이 펼쳐지면서 첫날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올해 축제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풍기인삼을 '보는 특산물'에서 '직접 경험하는 관광 콘텐츠'로 확장했다는 점이다. 축제장에서는 인삼깎기를 비롯해 인삼 인절미 떡메치기와 인삼 건강 족욕 등 남녀노소가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곳곳에서 진행됐다. 가족 단위 관광객들은 직접 체험에 참여하며 풍기인삼을 색다르게 접했다. 먹거리 역시 풍기인삼축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인삼한방수육과 인삼비빔밥, 인삼칼국수, 인삼튀김 등 인삼을 활용한 다양한 음식이 선보이면서 방문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축제의 경제적 효과를 지역 상권으로 확산하기 위한 장치도 마련됐다. 축제장에서 3만 원 이상 제품을 구매하면 지역 5대 인삼판매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쿠폰 추첨 기회를 제공한다. 관광객이 축제장에서 행사를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인삼시장까지 방문하도록 유도해 축제 소비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한 것이다. 외지 관광객의 교통 편의도 강화했다. 3일부터 5일까지, 다시 9일부터 11일까지 KTX-이음 열차가 풍기역에 임시 정차한다. 축제 기간 풍기역 2번 출구 앞에는 당일 열차권을 소지한 관광객을 대상으로 경품 행사를 진행하는 '풍기역 웰컴존'도 운영된다. 영주역과 영주종합버스터미널, 풍기역, 축제장을 잇는 셔틀버스를 비롯해 축제장과 지역 인삼시장을 오가는 순환버스도 운행한다. 자가용 없이 영주를 찾은 관광객도 축제장과 인삼시장을 편리하게 둘러볼 수 있도록 이동 편의를 높였다. 개막 이후에도 볼거리는 계속된다. 4일 오후 3시에는 오세득 셰프가 풍기인삼을 식재료로 활용해 새로운 맛을 선보이는 '풍기 기운 한입'이 진행된다. 가수 박은경과 윤윤서의 축하공연도 이어진다. 5일에는 송미해와 강문경의 공연에 이어 김종국과 김미화가 진행하는 MBN '전국 스타탄생'이 축제장을 찾는다. 초대가수 박혜신과 강진도 무대에 올라 주말 관광객들에게 흥겨운 공연을 선사할 예정이다. 영주문화관광재단 관계자는 “올해 축제는 풍기인삼을 구입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직접 맛보고 체험하고 공연까지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남은 축제 기간에도 많은 관광객이 풍기를 찾아 인삼의 건강한 기운과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함께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2026영주 풍기인삼축제'는 오는 11일까지 풍기읍 남원천과 풍기인삼공원 일원에서 계속된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78만원 찍더니”…현대차 주가 반토막, 판매 부진까지 덮쳤다

현대자동차가 코로나19 사태가 있었던 2020년을 제외하면 16년 만에 가장 심각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판매 둔화와 생산 차질, 해외 경쟁 심화 등에 대한 우려가 겹치면서 현대차 주가도 지난 6월 고점 대비 절반 넘게 추락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9월 국내외 시장에서 288만6763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감소한 규모다.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급감했던 2020년을 제외하면 2010년 이후 16년 만에 가장 적다. 현대차의 1∼9월 누적 글로벌 판매가 300만대 밑으로 내려온 것도 2022년 이후 4년 만이다. 현대차의 1∼9월 판매량은 2010년 266만8696대에서 2011년 294만9905대, 2012년 318만3510대, 2013년 350만22대로 꾸준히 증가해 2014년 362만4837대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2015년 353만7573대, 2016년 346만4241대, 2017년 327만2207대, 2018년 336만2756대, 2019년 322만9669대로 대체로 감소세를 보였다. 코로나19가 덮친 2020년에는 260만5154대까지 급감했다. 2021년 293만87대, 2022년 290만4051대를 기록한 뒤 2023년 312만7036대로 다시 300만대를 넘어섰고 2024년 307만5720대, 2025년 310만5346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다시 300만대 선이 무너졌다. 특히 안방인 국내 시장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현대차의 올해 1∼9월 해외 판매는 243만8582대로 전년 동기 대비 5.1% 줄었다. 같은 기간 국내 판매는 44만8181대에 그쳐 16.3% 급감했다. 코로나19 시기까지 포함하더라도 2008년 44만763대 이후 가장 적다. 2008년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소비심리가 극도로 얼어붙었던 시기다. 현대차의 1∼9월 국내 판매량은 2017년 이후 2022년(49만6835대)을 제외하고 매년 50만대를 웃돌았다. 판매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현대차 주가는 날개 없는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 주가는 올해 초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앞세운 로봇·피지컬 AI 성장 기대감에 급등했다. 지난 1월 초 30만원 안팎이던 주가는 6월 초 장중 78만원을 넘어섰지만 지난 2일 34만6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불과 4개월 만에 55% 넘게 하락하며 주가가 사실상 반 토막 난 셈이다. 자동차 판매 부진과 실적 둔화,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 등이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자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7월 중국과 유럽의 판매 부진과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 중국 자동차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를 주요 부담으로 지목한 바 있다. 올해 노조 파업과 부품업체 화재에 따른 생산 차질, 모델 노후화, 중동 전쟁 여파 등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요인으로 지목된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총 60시간 파업했다. 이에 따른 생산 차질 규모는 약 5만5200대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부품업체 안전공업에서 발생한 화재로 주요 차종의 인도가 늦어지기도 했다. 현대차는 4분기 신차 출시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이달 완전변경 모델인 '디 올 뉴 투싼'과 제네시스 GV80 하이브리드 모델이 국내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연말까지 제네시스 GV90과 G90 부분변경 모델, 아반떼 하이브리드 모델도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펫푸드 시장 2.5조원 규모인데…정부 ‘기초 통계 부실’ 수입산 점유율도 모른다

국내 펫푸드 시장이 5년 만에 70% 가까이 성장하며 2조5000억원 규모로 커졌지만 정부는 수입산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펫푸드를 미래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정부 지원은 빠르게 확대되는 반면 산업 경쟁력을 판단할 기초 통계 구축은 뒤처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펫푸드 시장 규모는 2020년 10억6480만달러에서 지난해 17억8300만달러로 67.4%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시장 규모를 달러당 1400원으로 환산하면 약 2조5000억원이다. 시장 외형은 빠르게 커졌지만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을 가늠할 자료는 부족하다. 농식품부는 김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서 국내 펫푸드 시장의 '수입산 점유율'에 대해 '관련 자료 없음'이라고 답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펫푸드 가운데 국산과 수입 제품이 각각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는지 보여주는 통계가 마련돼 있지 않은 셈이다. 무역 통계를 보면 국내 펫푸드 산업의 수입 규모는 여전히 수출을 크게 웃돈다. 지난해 펫푸드 수입액은 3억4250만달러로 수출액 1억6050만달러의 2.1배에 달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억82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는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를 보면 펫푸드 무역수지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 연속 적자를 냈다. 2015년 1억3500만달러였던 적자 규모는 2019년 2억2880만달러까지 확대됐다. 이후 적자 폭이 다소 줄었지만 수입액이 수출액보다 많은 구조는 바뀌지 않았다. 정부는 펫푸드를 새로운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정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농식품부는 2023년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대책'을 통해 펫푸드를 펫헬스케어·펫서비스·펫테크와 함께 4대 주력산업으로 선정했다. 가축용 사료와 구별되는 펫푸드 분류·영양·표시 제도를 마련하고 원료 구입과 시설자금, 대체 단백질 원료 개발 등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이듬해에는 펫푸드 수출액을 2027년까지 5억달러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수출 유망국 시장조사와 해외 인증, 컨설팅·법률자문, 해외 박람회 참가, 수출제품 고도화 등을 지원해 국내 업체의 해외 진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관련 예산은 큰 폭으로 늘었다. '반려동물연관산업 해외수출산업화 사업' 예산은 2024년 18억4000만원에서 지난해 27억2000만원, 올해 90억9500만원으로 확대됐다. 2년 만에 약 4.9배 증가한 규모다. 예산 증가 폭과 비교하면 최근 수출 실적의 성장세는 제한적이다. 펫푸드 수출액은 2023년 1억4980만달러에서 지난해 1억6050만달러로 7.1% 증가했다. 특히 2024년 1억6010만달러에서 지난해 1억6050만달러로 늘어나는 데 그쳐 최근 1년 사이에는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김 의원은 “펫푸드 시장이 5년 새 67% 성장해 2조5000억원 규모에 이르렀는데도 정부는 우리 시장에서 수입산이 얼마나 차지하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기초 통계와 산업 경쟁력 분석을 제대로 갖추고 국산 원료 활용과 연구개발, 제품 고급화, 해외 판로 확대 등을 통해 종합적인 육성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강원랜드 하이원스포츠 한주엽 선수, 아시안게임 동메달 쾌거

강원랜드 하이원스포츠팀 소속 한주엽 선수가 지난 2일 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100㎏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카자흐스탄 선수를 꺾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주엽 선수가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하이원스포츠팀 소속 선수로서 국제무대에서 값진 성과를 거두며 하이원 이름을 알리는 의미 있는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출호이자 반호이자’…여야 마이크 잔혹사

'출호이자 반호이자(出乎爾者 反乎爾者)'. “네 입에서 나온 말은 결국 네게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맹자가 한 말이다. 정치인의 말도 다르지 않다. 정치인에게 말은 가장 손쉬운 정치 수단이지만, 때로는 예상하지 못한 후폭풍을 부르는 족쇄가 되기도 한다. 방송에서 무심코 던진 한마디가 정치 공방으로 번지는가 하면, 자신 있게 내놓은 평가가 시간이 지난 뒤 다시 소환되기도 한다. 최근 여야 정치권에서 나온 발언들이 잇따라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가장 최근 사례는 김태규 국민의힘 의원. 김 의원은 지난달 30일 JTBC 유튜브 채널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영화 '암살자(들)' 등을 주제로 이야기하던 중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전두환 전 대통령의 내란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진행자가 '윤석열은 내란이냐, 아니냐'고 묻자 김 의원은 “아니다"라고 답했고, '전두환은 내란이냐, 아니냐'는 질문에도 “내란이 아니다"라고 했다. '법적 판결이 난 사안'이라는 재질문에도 “저는 내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밝혔다. 이후 김 의원은 “단정적으로 내란이라고 하는 부분은 선뜻 동의하기 어렵고 역사적 평가가 더 필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역사 인식에서 막말 공방으로 방송에서 오갔던 질문과 답변은 이틀 만에 국회로 옮겨왔다. 국회 운영위원회는 지난 2일 전체회의를 열어 김 의원에 대한 제명 촉구 결의안을 의결했다. 무기명 표결 결과 총 16표가 모두 찬성표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소속 운영위원들은 안건 상정과 처리에 반발해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퇴장했다. 국회법상 20일의 숙려기간이 지나지 않았지만, 운영위 의결을 거쳐 숙려기간을 생략하고 안건을 처리했다. 같은 당 이진숙 의원을 둘러싼 논란도 공개적인 발언에서 시작됐다. 이 의원은 지난 8월 국회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재조명한다는 취지의 토론회를 공동 주최했다. 이 자리에서 일부 토론회 발제자가 5·18을 “소요 사태"로 주장하는 발언 등이 나와 논란이 커졌다. 이후 민주당 주도로 이 의원에 대한 제명 촉구 결의안이 8월 2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당시 표결에는 159명이 참여해 찬성 157표, 반대 1표, 무효 1표가 나왔다. 국민의힘 의원 대부분은 표결에 앞서 퇴장했다. 여야 간 설전도 거칠어졌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이 의원을 겨냥해 '여자 전두환', '여자 히틀러'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이 의원은 김 대표를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 한쪽에서 시작된 논란이 반박과 재반박을 거치며 또 다른 공방으로 번진 사례다. ◇의혹에 낙마한 후보자더러 잘된 인사라니 '우리 편'을 지키기 위해 던진 한마디가 부메랑으로 되돌아오기도 한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가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두고 했던 발언이 대표적. 김 대표는 지난달 11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후보자에 대해 “지켜보면 지켜볼수록 잘된 인사라고 판단된다. 지킬 것"이라며 김 후보자를 두둔했다. 하지만 김 전 후보자는 신약 임상실험 승인 청탁 의혹 등 각종 의혹과 논란이 이어진 끝에 같은 달 19일 자진 사퇴했다. 김 전 후보자는 당시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음을 깊이 받아들이며 부족함을 성찰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의 지명 20일 만이었다. 김 전 후보자 낙마와 동시에 김 대표의 “잘된 인사"라는 평가도 다시 회자됐다. 또 낙마 이후 김 전 후보자를 둘러싼 식약처 청탁 의혹 고발 사건, 청탁 의혹의 중심에 있는 제넨셀 창업자의 법정구속 이후 김 대표의 '실드 발언'은 다시 한번 도마에 올랐다. 이처럼 정치인들이 한번 내뱉은 말은 상황이 바뀌었다고 해서 사라지지 않는다. 특히 유튜브와 SNS를 통해 정치인의 발언이 실시간으로 퍼지는 요즘 시대에는 짧은 영상과 문구로 저장돼 논란이 일 때마다 재소환된다. 말로 먹고사는 정치인들이 말 때문에 곤욕을 치르는, '마이크 잔혹사'가 계속되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마셔보니] 캐나다 몬트리올을 마신다? ‘감성 자극’ 팀홀튼 커피

커피 한 잔으로 캐나다 몬트리올을 여행하는 기분을 낼 수 있을까? 캐나다 커피 브랜드 팀홀튼이 판매하는 '몬트리올'은 이름부터 이색적이다. 캐나다 퀘벡주의 대표 도시를 그대로 제품명으로 가져왔다. 프랑스 문화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몬트리올의 특색을 커피 한 잔에 표현하겠다는 취지가 엿보인다. 실제 메뉴도 이런 콘셉트를 따라간다. '몬트리올'은 프랑스식 바닐라크림과 토피넛을 조합한 캐나디언 크림커피다. 가격은 5700원. 첫인상은 비주얼에서 시작됐다. 투명한 잔 위를 흰색 크림이 두툼하게 덮고 그 위에 갈색 토핑을 길게 올렸다. 크림 아래로는 짙은 갈색 커피가 자리한다. 매장 테이블에는 커다란 단풍잎도 새겨져 있었다. 음료와 단풍잎을 한 화면에 놓고 보니 캐나다 브랜드라는 정체성이 더욱 선명하게 다가왔다. 한 모금 마셔보니 먼저 부드러운 크림의 달콤함이 입안을 감쌌다. 뒤이어 커피 특유의 쌉싸름한 맛이 올라왔다. 토피넛의 고소한 풍미도 중간중간 존재감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단맛과 쓴맛의 균형이 괜찮았다. 크림을 올린 커피인 만큼 분명 달콤하지만 단맛이 계속 입안에 남는 느낌은 크지 않았다. 커피의 쌉싸름함이 뒤를 받치면서 다시 한 모금 마시게 만드는 맛이었다. 아이스로 즐긴 것도 만족스러웠다. 차가운 커피와 부드러운 크림을 함께 마시면 처음에는 달콤하고 부드럽다가 끝에는 커피 맛이 남았다. 시간이 지나 얼음이 조금 녹은 뒤에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었다. 제품을 마시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궁금증은 이름이다. 일반적인 커피전문점이라면 원재료나 맛을 제품명에 넣었을 법하지만 팀홀튼은 아예 캐나다 도시 '몬트리올'을 내세웠다. 몬트리올은 프랑스어권 문화가 강하게 남아 있는 캐나다 퀘벡주의 대표 도시다. 팀홀튼은 이런 도시의 이미지를 프랑스식 바닐라크림과 토피넛을 활용한 커피로 풀어냈다. 팀홀튼은 몬트리올 외에도 캐나다 도시에서 영감을 얻은 메뉴를 선보여왔다. 밴쿠버·토론토·빅토리아 등 각 도시의 이미지를 서로 다른 맛과 색깔로 표현하는 식이다. 소비자가 음료를 마시면서 캐나다 여러 도시의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하는 셈이다. 맛보다 오래 기억에 남은 것은 커피를 둘러싼 분위기였다. 잔에는 팀홀튼 로고가 새겨져 있고 그 옆 테이블에는 캐나다를 상징하는 단풍잎이 자리했다. 그 위에 '몬트리올'이라는 이름의 커피 한 잔을 올려놓으니 잠시나마 캐나다 어느 카페에 앉아 있는 듯한 기분도 들었다. 서울에서 맛본 5700원짜리 커피 한 잔. 비행기를 타고 몬트리올까지 가지는 못해도 캐나다 감성을 맛보기에는 제법 그럴듯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재생에너지 시대, 기상청에 ‘대정전 위험기상’ 경보가 필요하다 [기후에너지환경 단상]

“8월 29일 수도권 등 일부 지역에 예상보다 비가 적게 내려 일부 국민들께 불편을 드린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다만, 예상 강수량은 특정 지점이 아닌 권역 전체를 대상으로 발표하는 '범위'이므로 일부 대표지점의 관측값만으로 권역별 예보의 적중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실제 강수의 공간적 편차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합니다." 기상청이 지난 8월 29일 강수량 예보가 빗나갔다는 지적에 내놓은 해명자료의 일부다. 기상청은 예상 강수량이 특정 지점이 아닌 한 지역 전체를 대상으로 발표하는 만큼 일부 지역의 관측값만으로 예보의 적중 여부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틀린 말은 아니다. 다만 기상청이 특정 지역의 날씨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데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국민들에게 혼란을 준 점도 사실이다. 기후변화로 날씨 변덕은 심해지고, 같은 서울 하늘 아래에서도 어느 동네에는 폭우가 쏟아지고 다른 동네에는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일이 벌어진다. 그런 기상청에 최근 새로운 임무가 주어지고 있다. 바로 재생에너지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현재 약 40기가와트(GW) 정도인 재생에너지 설비를 2030년에 100GW까지 늘리기로 했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내년부터 연간 10GW 이상의 재생에너지 설비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보다 세 배는 더 빠른 속도다. 기후부 외청인 기상청도 발맞춰 움직이고 있다. 태양광과 풍력 발전에 필요한 햇빛과 바람의 예측 정보를 제공하고, 육상 풍력발전 사업 허가를 받을 때 현장에서 1년 이상 바람을 측정하는 대신 기상청 자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정작 풍력업계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기상청 자료로 사업 허가를 받을 수는 있어도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빌리려면 어차피 현장에서 직접 측정한 자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국지성 예보에 약점이 있는 기상청 자료만으로 산정한 수익성은 신뢰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특정 지역의 햇빛과 바람을 정확하게 맞히는 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한다. 그보다는 국가 전력망 전체를 뒤흔들 수 있는 위험한 날씨를 미리 경고하는 일이 시급해 보인다. 과거 전력당국의 가장 큰 걱정은 폭염과 한파였다. 전기 사용량이 급증하는 시기에 발전소가 충분한 전기를 공급하지 못하면 정전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생에너지가 늘어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이제는 전기가 부족한 것만큼 남아도는 일도 걱정해야 한다. 봄·가을처럼 공장 가동이 줄고 전력 사용량이 적은 날, 하늘까지 맑으면 태양광 발전량이 급증한다. 전기는 만드는 양과 사용하는 양이 실시간으로 맞아야 하는데 공급이 지나치게 많아져도 전력망이 흔들릴 수 있다. 반대로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오거나 바람이 멎으면 발전량이 급격하게 줄어든다. 햇빛과 바람이 지나치게 많아도 부족해도 문제가 된다. 이미 국내에서는 맑은 봄날 낮 시간대 태양광 발전 비중이 순간적으로 전체 전력의 절반 가까이 올라가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가 주말 낮 시간 전기차 충전요금을 할인하고 태양광 발전량을 강제로 줄이는 이유다. 여기에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막대한 전기를 사용하는 산업시설까지 늘어나고 있다. 대정전이 발생한다면 피해는 단순히 몇 시간 전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국가 경제에 막대한 손실을 남길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기상청의 위험기상 개념이 사뭇 달라져야 한다. 지금까지 폭우와 폭염, 한파가 사람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는 날씨였다면 앞으로는 햇빛과 바람의 급격한 변화도 국가 경제를 위협하는 위험기상이 될 수 있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지난 5월 기자간담회에서 기후변화로 극한기상이 잦아지면서 예보관들에게 다소 과도하더라도 위험 가능성을 더 크게 보라고 주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보가 조금 빗나가더라도 재난에 대비할 시간을 벌어 인명피해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는 취지다. 이러한 원칙을 전력 분야로도 넓힐 필요가 있다. 특정 풍력발전기의 예상 수익을 계산할 만큼 바람을 정확하게 맞히지 못하더라도, 전국적으로 햇빛과 바람이 급변해 전력망에 위험을 줄 가능성이 있다면 미리 경고할 수 있어야 한다. 전력당국이 발전량을 조절하고 전기 사용을 분산할 시간을 벌어줘야 한다. 기상청은 억울함이 많은 기관이다. 예보가 틀리면 곧바로 비판받지만, 예보가 맞아 재난을 피했을 때는 그 공로가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다. 기상청이 미리 폭우를 경고해 누군가 위험한 길을 피했다면 그 사람은 자신이 사고를 피했다는 사실조차 모를 수 있다. 기상청이 놓친 생명도 있지만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생명을 구했는지 모를 일이다. 기상청이 햇빛과 바람의 이상 변화를 미리 알려 전력당국이 대정전 가능성을 차단한다면 사람들은 평소와 다름없는 하루를 보낸다. 그 누구도 기상청이 무슨 일을 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아무 사고도 나지 않았다는 게 기상청이 재생에너지 시대에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큰 성과일 것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에어로텍 2026] 한화, 누리호 조립서 발사 서비스로…위성 양산·AI까지 사업 확장

지난달 30일 경남 창원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제2회 국제우주항공기술대전(AEROTEC 2026)'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은 발사체·위성의 개발 경험을 반복 운용과 서비스 사업으로 연결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 로켓 엔진 공급에서 체계 종합으로…축적한 기술의 사업화 한화그룹의 발사체 사업은 누리호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우주 사업 부문은 1999년 과학 관측 로켓 KSR-Ⅲ 개발 참여를 출발점으로 삼는다. 누리호에서는 75톤급 액체 로켓 엔진·밸브·자세 제어 시스템 등 핵심 장비를 공급했고 2022년 12월 체계 종합 기업 선정으로 발사체 전체를 제작·조립하는 역할을 맡았다. 2024년에는 차세대 발사체 체계 종합 기업으로 선정되면서 설계부터 발사 운용까지 참여 범위를 넓혔다. 사업 확대의 목적은 부품 제작에서 축적한 기술을 우주 수송 서비스 경쟁력으로 발전시키는 데 있다. 정부의 반복 발사 수요를 통해 신뢰성과 운용 경험을 확보한 뒤 국내외 위성 고객을 대상으로 발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이다. 누리호의 탑재 능력은 2톤 수준이다. 다만 더 큰 발사체를 개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기업마다 축적한 기술이 달라 단순 비교할 수 없고 국내에도 축적된 발사체 기술이 있어 처음부터 개발하는 경우와 출발 조건이 다르다는 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 설명이다. 한화그룹 내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체·추진 체계를, 한화시스템이 위성 분야를 담당한다고도 했다. 현장 설명에서 확인한 사업 전환의 핵심은 책임 범위의 확대다. 엔진이나 장비를 공급하던 기업이 발사체 전체의 제작 일정과 협력 업체를 관리하고, 발사 준비·운용까지 경험을 쌓는 것이다. 누리호 고도화사업은 이 같은 역량을 민간으로 이전해 후속 상업 발사를 준비하는 단계다. ◇ 누리호 5차 발사, 제작 현장에서 통제실까지 기술 이전 확대 이와 같은 변화는 다음 달 예정된 누리호 5차 발사에서 드러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우주발사체연구소에 따르면 누리호는 오는 7일 전남 고흥 나로 우주 센터에서 초소형 군집 위성 2~6호와 큐브 위성 10기 등 총 15기를 고도 570km 태양 동기 궤도로 보낼 예정이다. 주탑재 위성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가 개발한 전자 광학 위성 5기로, 이번 전시장에서 소개된 군용 SAR 군집 위성 사업과는 별개다. 발사 예정 시간은 낮 12시 23분부터 오후 1시 23분 사이다. 주탑재 위성은 한 기당 100kg급으로 고빈도·고정밀 지구 관측을 수행한다. 사출 장치와 어댑터 등을 포함한 위성부 전체 중량은 약 1071kg이다. 여러 위성을 안정적으로 분리하는 기술도 이번 임무의 주요 검증 대상이다. 주탑재 위성 요구 조건에 맞춰 저충격 위성 분리 장치를 새로 적용하고 큐브 위성 탑재용 하부링을 마련했다. 목표 고도에 도달하면 주탑재 위성 5기를 35~40초 간격으로 한 기씩 분리한 뒤 큐브위성 10기를 10초 간격으로 두 기씩 사출할 계획이다. 5차 발사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제작·총조립을 주관하고 항우연은 관리·감독과 발사운용 주관을 맡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발사 준비·운용 참여 인원은 42명으로 4차보다 10명 늘어난다. 발사 통제 센터의 22개 콘솔 중 20개에 참여하고 6호기부터는 자체 단조립 공장에서 조립한 각 단을 해상으로 나로 우주 센터에 옮기고 콘솔 운용 범위도 확대할 예정이다. 민간 주도 발사를 위한 기술 이전이 제작 현장과 통제실에서 함께 진행되는 셈이다. 42명의 참여 범위도 구체적이다. 발사 지휘 센터에 6명, 발사 통제 센터에 23명, 발사대에 10명, 발사체 이송 안전 관리에 3명이 참여한다. 발사 통제 센터 참여자 가운데 18명이 콘솔 운용에 참여한다. 6호기부터는 기술 이전 대상인 발사 통제 센터 콘솔도 거의 모두 체계 종합 기업이 운영하는 방향으로 확대한다. ◇ 국산 반도체·부품도 함께 우주로…반복 발사가 만드는 실증 기회 누리호의 반복 발사는 국산 부품의 우주 사용 이력을 확보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항우연 위성우주탐사전자팀은 이번에 '국산 소자 부품 우주 검증 플랫폼 2호(E3 Tester-2)'가 함께 실린다고 밝힌 바 있다. 6개 기관·기업의 탑재체를 넣어 우주 환경에서 검증하는 임무다. 플랫폼은 12U 가운데 본체가 4U를 차지하고 최대 8U 공간에 검증할 부품을 보드·모듈 형태로 넣는 구조다. 고도 570km에서 6~12개월간 운용하는 안이 제시됐다. SK하이닉스는 D램·낸드 메모리에 대한 우주 입자·방사선의 영향을 확인한다. 인세라솔루션의 조정 거울은 레이저를 빠르고 정밀하게 조준하기 위한 장치다. 코스모비는 위성 전기 추력기용 1A급 할로우음극을 검증하고 인터그래비티는 저궤도에서 정지 궤도나 달 궤도로 이동하는 궤도 수송선에 필요한 항전장비를 시험한다. KAIST는 자세 결정·제어 모듈을, 모멘텀스페이스는 위성 자세 제어용 반작용 휠을 검증한다. 이 사업에는 2024년부터 2027년까지 정부 출연금 120억원을 투입한다. 지상에서 개발한 국산 전기·전자 부품과 반도체에 실제 우주 사용 이력을 확보해 주는 것이 목적이다. 앞서 누리호 4차 발사에 실린 플랫폼 1호는 올해 7월 공식 임무를 마쳤고 본체와 삼성전자·KAIST·MID의 탑재체가 정상 작동하면서 데이터 수신도 이어지고 있다. 항우연이 추진하는 이 사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준비하는 발사 서비스의 활용 범위도 보여준다. 완성 위성을 궤도로 보내는 수요에 더해 국내 소자·부품을 우주에서 시험하려는 수요가 발사 기회를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 500m 상승 후 수직 착륙…재사용 기술로 발사비 절감 추진 상업 발사 시장에 진입하려면 발사 비용도 낮춰야 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발사체 재사용 기술 시연체' 총조립에 착수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현장 전시품과 별개로 추진 중인 과제로, 항우연이 전체 연구를 주관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체계 종합, 비츠로넥스텍이 엔진, 한양이엔지가 지상 시스템을 맡는다. 시연체는 높이 12.2m, 직경 1.5m로 추력 조절이 가능한 다단연소 사이클 엔진 한 기를 탑재한다. 액체산소와 케로신을 추진제로 사용하고 2028년 수직 이륙 후 약 90초 안에 고도 500m까지 상승했다가 수직 착륙하는 시험을 목표로 한다. 추력 조절과 자세·유도제어를 검증해 2030년대 중반 차세대 발사체 1단 재사용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우주사업단 관계자는 “궤도 수송선(OTV)과 달 탐사, 독자 발사체 개발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누리호를 성공적으로 반복 발사하는 것을 주요 과제"라고 설명했다. 발사체 1단을 회수해 반복 활용하는 기술은 우주 수송 서비스의 가격 경쟁력 확보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소다. 재사용 기술 확보를 '한국판 스페이스X'로 성장하기 위한 필수 과제로 제시한 이유다. 2028년은 시연체의 비행 시험 목표 시점으로, 상용 발사체 재사용 서비스의 개시 시점과는 구분된다. ◇ 한화시스템, 위성 탑재체에서 군집 운용·영상 분석으로 한화시스템의 출발점은 감시 정찰·통신 분야에서 쌓은 전자 장비 기술이다. 기존 전자 광학·적외선 위성 장비 개발 경험에 더해 2018년에는 425사업의 SAR 센서와 데이터 링크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군이 독자적인 정찰 능력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위성 탑재체 사업을 본격 확장한 것이다. 2023년에는 초소형 위성 체계의 SAR 검증 위성 개발 계약을 맺으며 위성체 개발로 영역을 넓혔다. 2018년 계약 규모는 2800억원, 2023년 SAR 검증 위성 1기 개발 계약은 679억원이다. 위성에 들어가는 정찰 장비에서 위성체 개발로 역할을 넓혀 온 흐름이다. 다수 위성을 반복 생산하고 운용하는 체계를 확보하는 것이 후속 사업의 과제로 이어진다. 한화시스템은 현장에서 가로 약 2m, 세로 약 1m로 실물 크기로 만든 해상도 0.5m급 SAR 검증 위성 모형을 선보였다. 관계자는 위성 40기로 군집을 구성해 한반도를 30분 간격으로 관측하고, 북한 감시 등에 필요한 정보를 준실시간 수준으로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사업에서 선정되면 3만㎡ 부지에 연면적 1만1400㎡ 규모로 조성한 제주 생산 시설에서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군집 위성 수요에 대응하려면 위성 한 기의 개발 성과와 함께 다수 위성을 공급할 생산 시설도 필요하다는 판단이 반영된 투자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SAR 검증 위성은 태양 전지판에서 전력을 공급받고 레이다로 수집한 정보를 영상으로 만든다"며 “기존 구미의 관련 생산 기능을 초소형 위성 생산을 염두에 두고 구축한 제주로 옮겼다"고 말했다. 40기 군집은 사업에서 구현하려는 목표다. 한 기의 영상 성능과 함께 얼마나 자주 같은 지역을 다시 볼 수 있는지를 개선해 감시 공백을 좁힌다는 취지다. 회사는 2025년 제주 우주 센터 구축 발표에서 연간 최대 100기 수준의 위성 생산을 위한 기반을 제시했다. 위성으로 수집한 정보를 어떻게 활용할지도 사업 전략에 포함된다. 한화시스템은 올해 폴란드 방산 전시회 MSPO에서 전자 광학·SAR 영상을 함께 분석하는 '우주 AI 솔루션'을 공개했다. 객체 탐지와 변화·이상 징후 분석을 통해 정찰 판단과 재난 피해 파악을 지원하고, 그룹 내 무기체계와의 연계도 추진한다. 위성 제조·관측에서 데이터 분석으로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 범위를 넓히겠다는 방향이다. 폴란드에서 한화시스템은 실제 운용 위성이 촬영한 동유럽 지역 영상을 AI로 분석하는 과정을 시연했다. 위성 영상을 확보한 뒤 사용자가 의미 있는 변화를 파악할 수 있도록 분석하는 단계까지 사업 범위를 확장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K-9 자주포·천무 등 그룹 내 타격 체계와 연계하는 방향도 제시했다. 창원=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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