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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롤]목포시-함평군-무안군-화순군-담양군

18~45세 청년 창업가 대상 3차 모집 재공고 최대 3년 입주…교육·컨설팅·마케팅 지원도 연계 목포=에너지경제신문 문남석기자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목포시가 청년 창업가들의 안정적인 사업 기반 마련을 위해 목포청년센터 누리 청년창업공간 입주기업 3차 모집을 다시 진행한다. 이번 모집 대상은 최초 공고일인 2026년 8월 24일을 기준으로 주민등록상 목포시에 주소를 둔 18세 이상 45세 이하 청년 가운데 신규 창업자 또는 창업 5년 이내 창업가다. 모집 규모는 모두 6개실이며, 창업 아이템과 사업 분야 등을 심사해 입주기업을 선정한다. 모집 분야는 ICT·SW 등 디지털 기반 기술 창업을 비롯해 해상풍력 등 에너지산업 관련 창업, 해양·역사·관광·특산품 등 목포의 고유자원을 활용한 창업 등이다. 이와 함께 분야에 제한을 두지 않고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독창적인 아이템을 활용한 창업도 신청할 수 있다. 입주기업으로 선정되면 최대 3년간 창업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 전시·공용공간과 회의실, 공동작업공간 등 센터 내 부대시설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초기 창업기업의 공간 부담을 덜 수 있도록 했다. 공간 제공에 그치지 않고 창업교육과 컨설팅, 마케팅 등 목포청년센터가 운영하는 다양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사용료는 관련 법령과 '목포시 공유재산관리 조례'에 따라 산정되며, 미취업 청년이 창업하는 경우 사용료의 50%를 감면받을 수 있다. 접수는 10월 19일부터 21일 오후 6시까지 목포청년센터 누리 1층 사무실에서 방문 신청으로 진행한다. 신청자를 대상으로 서류심사와 발표평가를 거쳐 최종 입주기업을 선정하며, 결과는 10월 30일까지 목포시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목포시는 이번 모집을 통해 초기 창업기업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어갈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한편, 교육과 컨설팅 등 후속 지원을 연계해 청년 창업가의 사업 성장을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강성휘 목포시장은 “청년들이 좋은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키우고 목포에 정착할 수 있도록 창업 기반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겠다"며 “목포청년센터 누리를 중심으로 창업공간은 물론 교육과 컨설팅 등 실질적인 지원을 연계해 청년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지역인재·성적우수 장학생 등록금 실 납부액 전액 지원 학업장려금은 소득 요건 따라 생활비까지…30일부터 신청 함평=에너지경제신문 문남석기자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함평군이 올해 하반기 대학생 장학생 300여 명을 선발하며 지역 인재들의 학업 부담 덜기에 나선다. 함평군은 지난 28일 군청 소회의실에서 '2026년 제2회 함평군 인재양성추진위원회 정기회의'를 열고 하반기 인재양성기금 장학생 선발 요강을 최종 확정했다. 이번 장학생 선발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지역인재 장학생, 성적우수 장학생, 학업장려금 등 3개 분야에서 진행된다. 특히 지역인재와 성적우수 장학생에게는 대학 등록금 실 납부액 전액을 지원하고, 학업장려금은 소득 요건에 따라 일정 금액의 생활비까지 지원하면서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장학금 신청은 오는 30일부터 10월 29일까지 가능하며, 신청을 희망하는 학생은 주소지 읍·면사무소를 방문해 접수하면 된다. 분야별 자격요건과 제출서류 등 세부 사항은 함평군청 누리집이나 주소지 읍·면사무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함평군은 이번 장학사업을 통해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지역 인재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장기적으로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여건을 뒷받침한다는 방침이다. 이남오 함평군수는 “청년 인재는 함평의 미래를 밝히는 가장 든든한 동력"이라며 “단순한 일회성 지원을 넘어 지역 학생들이 경제적 어려움 없이 마음껏 꿈을 펼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내실 있는 장학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13개 학교·기관 찾아가는 교육…청소년 학교폭력 대응 역량 강화 비폭력적 의사소통·방어자 역할 중심으로 안전한 학교문화 조성 무안=에너지경제신문 문남석기자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무안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지역 청소년들의 학교폭력 예방과 안전한 학교문화 조성을 위해 찾아가는 예방교육을 이어갔다. 센터는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관내 학교와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진행했으며, 초등학교 6곳과 중학교 5곳, 유관기관 2곳 등 모두 13개 기관에서 청소년 1,2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번 교육은 학교폭력의 유형과 상황별 대처방법을 비롯해 비폭력적 의사소통, 학교폭력 방어자의 역할 등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특히 학급별 교육을 통해 학교폭력 상황에서 단순히 지켜보는 방관자에 머무르지 않고 피해 학생을 돕는 '방어자'의 역할을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교육의 초점을 맞췄다. 교육 과정에서는 학생들이 학교폭력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고 갈등 상황에서 비폭력적인 방식으로 의사소통하는 방법을 익히도록 안내하며, 일상에서 서로를 존중하는 학교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필요한 역할을 함께 살폈다. 장영선 무안군 주민생활과장은 “학생들이 학교폭력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고 서로 존중하는 학교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예방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청년센터 미디어공작소 10월 8일부터 6회 교육 컷 편집·자막·사운드부터 기획·촬영까지 실습 화순=에너지경제신문 문남석기자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화순군 청년들이 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활용해 직접 숏폼 콘텐츠를 제작해보는 교육이 마련된다. 화순군은 청년센터 '청춘들락' 미디어공작소에서 오는 10월 8일부터 27일까지 '프리미어 프로로 완성하는 숏폼 영상 제작' 교육을 운영한다. 교육은 매주 화·목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진행하며, 모두 6회에 걸쳐 프리미어 프로의 기본 기능부터 실제 영상 제작 과정까지 단계적으로 익히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교육 첫 단계에서는 픽셀과 해상도, 화면비, 프레임 등 영상 제작에 필요한 기본 개념을 다루고, 이어 컷 편집과 BGM·효과음 삽입, 자막 제작 등 영상 편집에 필요한 핵심 기능을 실습한다. 특히 단순한 프로그램 기능 교육에 그치지 않고 숏폼 콘텐츠 기획부터 스마트폰 촬영, 영상 편집, 결과물 완성까지 직접 경험하도록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참여 청년들은 교육을 통해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영상 콘텐츠는 물론, 자신의 활동이나 지역 홍보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숏폼 제작 과정을 직접 익히게 된다. 수강 대상은 18세부터 49세까지 화순군에 거주하거나 화순군 소재 기관·기업 등에 재직 중인 청년이며, 신청서와 주민등록등본을 제출해야 한다. 접수는 10월 5일까지 화순군 청년센터 방문 또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최현진 화순군 민생경제과장은 “숏폼 등 영상 콘텐츠의 활용이 확대되면서 영상 제작과 편집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교육을 통해 청년들이 프리미어 프로의 기본 기능을 익히고 직접 콘텐츠를 완성해 보면서 실질적인 영상 제작 역량을 키우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립농업과학원·담양군 현장 점검…생육부터 방제·에너지 관리까지 2027년까지 5억1천만원 투입…생산성 향상·노동력 절감 목표 담양=에너지경제신문 문남석기자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담양군이 딸기 재배 현장에 적용된 스마트농업 기술을 점검하며 생산성 향상과 농작업 효율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담양군은 지난 28일 월산면의 딸기 스마트팜 현장에서 국립농업과학원과 담양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스마트농업 기술 적용 현황을 살폈다. 이번 현장 점검은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과 담양군이 추진하고 있는 '딸기 중소형 스마트팜 생산성 향상을 위한 최적화 기술 현장 실증' 사업의 추진 상황을 공유하고 실제 농업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과 의견을 확인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장에서는 딸기의 생육 상태를 자동으로 측정하는 기술과 지능형 환경제어 시스템, 스마트 벌통 등 작물 생육과 시설 환경을 관리하는 기술이 적용되고 있는 상황을 확인했다. 병해충 발생을 미리 살피고 진단하는 예찰·진단 기술과 함께 상부 레일을 활용한 무인방제기 등 농작업을 자동화하는 기술도 점검 대상에 포함됐다.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기술도 함께 살폈다. 에어로겔 다겹보온 커튼과 부분 냉난방, 에너지 모니터링 기술 등을 적용해 스마트팜 운영 과정에서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실증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중소형 스마트팜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실제 농업 현장에서 검증하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생산 과정에서 필요한 환경관리와 병해충 대응, 방제 작업 등을 자동화하고 에너지 사용까지 관리하면서 농가의 노동력과 경영비 부담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립농업과학원은 2026년부터 2027년까지 총사업비 5억1천만원을 투입해 현장 실증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딸기 생산성 향상과 노동력·경영비 절감 효과를 확인할 계획이다. 담양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이번 현장 방문을 통해 담양에서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농업 기술의 적용 상황을 공유하고 농업인의 의견을 전달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연구기관과 협력해 농가에 필요한 스마트농업 기술을 발굴하고 현장 적용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문남석 기자 ans7200@ekn.kr

윤대진 “내가 변호사 소개” 유리한 증언… 尹 선거법 결심공판 내달로 연기

20대 대선 과정에서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 결심 공판이 다음 달로 미뤄졌다. 증인으로 출석한 윤대진 전 검사장이 공소사실과 다른 취지의 증언을 하고, 특검 측이 추가 증거를 제출하면서 재판부가 최종 변론 종결을 연기했기 때문이다. 서울고법 형사2-1부(재판장 백승엽 고법판사)는 29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항소심 속행 공판을 열었다. 이날 재판의 최대 변수는 증인으로 나선 윤대진 전 검사장의 증언이었다. 윤 전 검사장은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에게 대검찰청 출신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한 사람이 다름 아닌 자신이라고 증언했다. 이는 윤 전 대통령이 2012년 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이 변호사를 윤 전 서장에게 소개해줬다고 했다가 대선후보 시절 토론회에서는 “소개한 사실이 없다"고 거짓말했다는 공소사실과 배치된다. 여기에 내란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 측이 언론보도 관련 동영상 등 추가 증거를 신청하고, 윤 전 대통령 측이 이에 동의하면서 재판부는 기록 검토와 추가 심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다음 달 13일 추가 증거조사와 피고인신문을 마친 뒤 변론을 종결할 예정이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20대 대선 기간인 2021년 12월 당시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해 준 사실이 없다고 발언한 것과 이듬해 1월 언론 인터뷰에서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김건희 여사와 함께 만난 적이 없다고 밝힌 데 대해 각각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 재판부는 두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해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해당 형량이 대법원에서 확정될 경우, 국민의힘은 20대 대선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보전받은 선거비용 397억5600만원을 반환해야 한다. 공직선거법에는 정당 소속 후보가 선거 범죄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나 금고 이상의 형을 확정받을 경우 보전 비용을 반환하도록 규정돼 있다. 신교근 기자 shin1948@ekn.kr

일시적 2주택 특례 2년으로 줄어…등록임대 세 혜택, 내년까지 팔아야

임대사업자가 조정대상지역 내 매입한 임대 아파트 관련 양도소득세 중과를 피하려면 내년 말까지 팔아야 한다. 조정대상지역 내 일시적 2주택자의 양도소득세, 종합부동산세 특례도 현행 3년에서 2년으로 줄어든다. 상생임대주택 특례는 올해 말 종료된다. 정부는 29일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소득세법·법인세법·종합부동산세법·상속세 및 증여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라 조정대상지역 매입 임대 아파트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배제, 법인세 추가 과세 배제 등의 기존 특례가 내년 12월 31일까지 적용된다. 이후 양도분에 대해서는 세 혜택이 사라진다. 다만 2027년 1월 1일 기준 의무 임대 기간이 종료되지 않은 경우 종료일(말소일)로부터 1년, 중과배제 기한 종료 전 재건축·재개발 절차가 진행된 경우에는 이전 고시일로부터 1년이 되는 날까지 기존 특례가 적용된다. 조정대상지역 매입임대 아파트를 보유한 임대사업자의 거주 주택의 경우 현재와 같이 등록말소일로부터 5년간 양도세 1세대 1주택 특례가 유지된다. 조정대상지역 내 일시적 2주택자의 양도소득세 및 종합부동산세 특례 적용 기간은 현행 3년에서 2년으로 단축된다. 비수도권 준공 후 미분양주택의 경우 종부세·양도세 적용 주택 수를 제외하는 세 혜택 기한은 내년 12월 31일까지 1년 연장된다. 상생임대주택 특례는 기존 안대로 올해 12월 31일 종료된다. 상생임대는 임대료 증가율 5% 이내를 지키는 것을 조건으로 현재까지 양도세 1세대 1주택 비과세 및 장기보유특별공제 우대를 받기 위한 '2년 거주' 요건이 면제돼 왔다. 이 같은 특례가 내년부터 사라진다. 다만, 상생임대 종료 후 2029년 12월 31일까지 양도한 주택에 한해 양도세 거주요건 면제가 적용된다. 또, 2026년 12월 31일 이전에 임대 기간이 종료한 경우 2027년 12월 31일까지 거주요건 면제 혜택을 받는다. 한미전략투자공사에 설치된 한미전략투자기금은 증여세 비과세 단체로 새로 추가돼 증여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정부는 지난 8월 발표한 '2026년 세제개편안'의 후속 조치로 이번 개정안을 마련, 다음 달 1일 공포·시행한다. 원승일 기자 won@ekn.kr

“AI로 8100조 벌어야 본전”…삼성전자 주가 괜찮을까 [이슈+]

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이 전 세계에서 진행 중인 데이터센터 건설 투자를 정당화하려면 오는 2031년까지 연간 6조달러(약 8100조원)의 매출을 기록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2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는 이날 발표한 연례 글로벌 기술 보고서에서 현재 소비자 및 기업용 AI 서비스가 2031년까지 창출할 수 있는 연간 매출이 최대 1조8000억달러(약 2400조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나머지 4조2000억달러(약 5700억원)에 달하는 새로운 매출원이 추가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자율기계와 로봇공학 등 아직 초기 단계인 분야뿐 아니라 신약 개발, 정신건강, 에너지 생산 등 새롭게 떠오르는 산업에서 이러한 매출이 창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보고서의 수석 저자인 데이비드 크로퍼드 글로벌 기술·미디어·통신 부문 회장은 “AI 산업에 필요한 것은 모바일과 클라우드가 가져온 혁신을 능가하는 혁신의 물결"이라고 밝혔다. 이어 “AI 인프라는 현재 실제 수요보다 훨씬 앞서 구축되고 있다"며 “이를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지원하려면 전 세계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약 1%포인트 추가로 올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AI 개발과 투자가 현재와 같은 속도로 지속 가능하려면 앞으로 넘어야 할 장애물이 상당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모회사 알파벳, 아마존, 메타플랫폼, 오라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AI가 요구하는 막대한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데이터센터에 수조달러를 쏟아붓고 있다. 그러나 데이터센터의 규모와 건설 비용은 대략 12~16개월마다 두 배씩 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엔비디아 등이 공급하는 반도체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네트워크 장비를 비롯한 각종 부품 가격도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가 5조~6조5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아울러 데이터센터 건설과 컴퓨팅 자원 확충, AI 가속기와 메모리 반도체 업그레이드 등을 모두 포함한 연간 AI 인프라 투자액은 2031년 최대 1조5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보고서는 AI 산업의 수익성을 둘러싼 논란이 갈수록 격화하는 가운데 공개됐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베인은 AI 인프라의 경제성을 확보하려면 직원 생산성 향상을 뛰어넘는 수조달러 규모의 새로운 매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비판론자들은 기술 제조업체와 AI 개발업체 간 상호 의존 관계가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 같은 관계가 AI 산업에 대한 높은 기대를 끌어올리고, 높아진 기대가 다시 더 큰 규모의 자금 투입을 요구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데이터센터 개발업체들은 이미 변압기 부족과 용수·전력 공급 제약에 직면하고 있다. 여기에 지역사회의 거센 반대까지 겹치면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미국에서는 올해 2분기에만 지역사회의 반대 등으로 인해 총 680억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중단되거나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공개된 베인의 보고서는 최근 글로벌 증시의 주요 불안 요인으로 떠오른 'AI 거품론'에도 다시 힘을 실을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글로벌 빅테크들이 AI 인프라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하면서 반도체 수요가 장기간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커졌고, 이를 바탕으로 주요 AI 관련주들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왔다. 국내 증시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표적인 AI 수혜주로 꼽힌다.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했고 이는 국내 반도체 '투톱'의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실제로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6월 장중 37만45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반도체 업황의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우려가 확산하면서 7월 한 달간 20% 넘게 급락했다. 이후 반등에 성공했지만 최근에는 25만~28만원대 박스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AI 산업이 현재의 막대한 인프라 투자에 걸맞은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빅테크들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둔화하고, 결국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과 주가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아직까지 실제 AI 반도체 수요가 꺾이고 있다는 뚜렷한 신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김태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기획팀 부사장은 HBM이 글로벌 D램 업체들의 전체 웨이퍼 생산능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내년에 약 30%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비중은 약 20% 수준으로, HBM 수요가 당분간 견조할 것이란 의미로 풀이된다. 김 부사장은 또 HBM과 범용 D램이 동일한 웨이퍼 생산능력을 두고 경쟁하는 구조라며, HBM 생산을 확대할 경우 범용 D램 공급이 제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젠더 갈등, 남녀 대립 아닌 구조 문제”…여협 ‘청년 양성평등 포럼’ 개최

청년세대의 성별 인식 차이를 진단하고 젠더 갈등의 실증적 원인을 분석해 사회 통합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회장 허명)는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 KBS 박장범 사장과 공동으로 29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청년세대 양성평등의 시대적 문제점과 해결방안' 정책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권영세·서명옥·김태규·이진숙·서일준 국회의원과 박장범 KBS 사장을 비롯해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단체장 및 회원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 포럼 참석자들은 젠더 갈등의 원인을 개인이나 성별 간 대립이 아닌 구조적 불평등과 불신의 문제로 진단하고, 실질적인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허명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우리 사회는 매우 심각한 사회적 갈등을 겪고 있으며, 계층과 세대, 성별 갈등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분열을 야기하고, 사회발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이번 포럼을 계기로 우리 사회가 청년 세대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이해하여, 젠더 갈등이 조금이라도 해소되는 방향으로 발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공동 주최로 참여한 권영세 의원은 “청년세대의 갈등은 남녀 간 대립이 아닌 제도와 구조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며 “청년들이 공정한 기회를 누리고 미래에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국회가 실질적인 제도와 정책 마련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KBS 박장범 사장 역시 “양성평등은 어느 한쪽의 기회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능력과 가능성을 공정하게 펼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일"이라며 “청년들의 현실을 이해하고 해법을 함께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주제 발표에서 서울대학교 이석원 교수는 “청년세대의 젠더 갈등은 공정성에 대한 불신과 경쟁에서 밀린다는 인식에서 시작된다"며 “병역, 노동시장, 돌봄, 고용 등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고, 남녀가 공감하는 지점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발제 이후에는 국민대 남유선 교수가 좌장을 맡아 종합 토론을 진행했다. 토론에는 김원정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양성평등연구본부장, 홍수진 KBS 성평등센터 센터장, 한정민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청소년상담 활동가, 이영은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부회장 등 현장 및 학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청년세대 양성평등 문제와 사회적 갈등 해소 방안을 놓고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갔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향후에도 청년 세대의 고충을 이해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적·사회적 노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이상무 기자 rokmc@ekn.kr

존재감 희미해진 장동혁 리더십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대여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국면에서 존재감을 보이지 못한 데다 장외투쟁 동력도 확인되지 않으면서 장 대표의 입지는 오히려 좁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장외로 나설 동력이 충분치 않은 상태다. 앞서 국민의힘은 10월 주말마다 집회를 열 수 있도록 신고를 마쳤다. 그러나 지난 22일 국회 대국민 보고대회에는 예상한 1만 명에 못 미치는 인원이 모였다. 행사 이후 태극기를 들고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움직임과 겹치면서 되레 중도층 소구력이 약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런 점을 의식한 듯 장 대표도 기자간담회에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우선 국정감사에 집중하고 정부·민주당의 대응을 지켜본 뒤 전선을 넓히겠다는 설명이다. 제1야당이 국회를 뒤로하고 거리로 나설 경우 민심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당내에서 나온다.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리얼미터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는 7월 5주차부터 9월 4주차까지 30%대 박스권에 갇혔다. 그 사이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는 하락세가 뚜렷했지만. 국민의힘은 반사이익을 얻지 못했다(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앞서 인사청문회 정국 초기, 장 대표는 김승원 후보자의 이른바 '오빠 논란'과 거리를 두려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김 후보자 관련 의혹을 깊이 파고들면서 지지층 사이에서 한 의원의 역할을 재평가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장 대표가 한 의원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만일 한 의원 복당 논의가 실제 절차로 이어지면 친윤계의 영향력이 사라진 상황에서 장 대표의 당내 입지는 더 줄어들 수 있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그러는 동안 장 대표의 입은 거칠어졌다. 그는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DMZ 지뢰 추정 폭발 사고에 대해 조사 지연과 축소·은폐 의혹을 제기하며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면 명백한 탄핵 사유이자 외환죄"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법원행정처 해체와 예산 삭감 추진에도 “사법부를 정권 발아래 무릎 꿇리겠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10월 국정감사는 장 대표에게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국감에서 정부·여당을 상대로 성과를 낸다면 '장동혁 역할론'이 불씨를 댕길 수 있다. 반대로 성과가 미흡하다면 장 대표의 설자리는 더 좁아질 수도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고 움직이는 야당을 국민은 대안으로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국민의힘은 과거처럼 당 전체를 압도하거나 차기 대권과 일치하는 강한 구심점이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장동혁 대표 체제가 노선 문제 등 정상화에 실패한다면, 독자적 기반을 유지하고 있는 친한계 등 경쟁 세력과의 당내 주도권 다툼에서 밀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무 기자 rokmc@ekn.kr

원유가격 낮추려는 사우디 VS 수입비중 줄이려는 정부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 정유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높은 해상운임으로 조달비용 부담이 커진 업계에 가격할인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다. 반면 정부는 중동산 원유의 의존도를 50% 이하로 낮추는 방식의 공급선 다변화에 나서고 있어 공급시장과 정부 정책간 엇박자가 나타나는 모양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높은 유조선 해상운임으로 자국산 원유 수입에 부담을 겪고 있는 아시아 정유사들을 대상으로 원유 공식판매가격(OSP) 할인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만만 인근에서 '선박간 환적(STS)' 방식으로 판매되는 10월 하순 원유 선적분부터 배럴 당 가격을 일정 부분 낮추는 방안이 골자로, 할인폭은 약 9달러(배럴당) 수준에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일 싱가포르 두바이유 현물 종가(109.5달러·배럴당) 기준 8.2%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같은 아람코의 조치는 중동전쟁 여파로 최근 약화되고 있는 아시아 시장 지배력을 회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 차질 장기화와 후티 반군의 준동, 동서 송유관 타격 등으로 사우디의 원유 수출여건이 최근 지속 악화한 가운데, 인근 산유국인 아랍에미리트(UAE)의 시장 확대가 이어지며 사우디의 시장 지배력이 흔들렸다는 설명이다. 실제 사우디의 아시아 시장 지배력 약화는 국내 원유 수입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한국의 월별 사우디산 원유 수입물량은 지난 1월 3359만배럴에서 지난달 2167만배럴로 35.5% 낮아졌다. 수입비중으로 환산하면 35.8%에서 23.7%로 이 기간 12.1%포인트(p) 감소한 셈이다. 반면 UAE산 수입물량은 지난 1월 1058만배럴 수준에서 지난달 1676만배럴로 58.4% 늘었고, 수입비중 역시 11.3%에서 18.3%로 이 기간 7%p 확대됐다. 이처럼 시장 지배력 약화를 겪고 있는 사우디가 가격 정책을 통해 시장 재공략에 나선 가운데, 우리 정부는 오히려 중동산 의존도 완화를 추진하면서 국내 원유조달 시장에선 사우디발(發) 수입 확대 유인과 정부발 수입 축소 압력이 동시 작용할 상황에 놓이게 됐다. 앞서 산업통상부는 지난 23일 무역보험공사 대회의실에서 '제6차 자원안보 협의회'를 개최하고 오는 2035년까지 중동산 원유의 의존도를 50%이하까지 낮추는 방안을 골자로 한 '제1차 자원안보 기본계획'을 확정했다. 계획에는 △국내 석유 비축시설 확대 △비중동산 원유 운임차액 지원(최대 100%) △신설 '자원안보기금' 기반 정제설비 다변화·정제기술 연구개발(R&D) 투자 지원 등이 세부 방안으로 담겼다. 업계에선 중동산 원유의 의존도를 완화하는 정부 정책의 실효성은 정제설비 및 기술 R&D 투자 지원 실행력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장의 수급불안으로 비중동산 원유 비중이 확대되더라도, 중동산 중질유에 최적화된 국내 정제설비 특성 상 정제효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비중동산 원유의 도입에 따른 이익이 낮아질 경우 중동산 원유 수입비중이 확대되는 방향으로 시장이 회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덕환 서강대 명예교수는 “원론적으로는 원유 수입선을 다변화하는 것은 굉장히 매력적"이라면서도 “중동을 제외하면 우리가 요구하는 수준의 원유를 공급해 줄 곳이 마땅치 않은 만큼, 수입선 다변화가 말처럼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운임만 보전하는 방식만으로는 정책이 지속 가능하지도 않을 뿐더러 성공 가능성도 낮다"고 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기획] 896조 투자 청사진…서남권은 어떻게 ‘반도체 도시’가 되나

전남광주=에너지경제신문 문남석기자 800조원 규모의 반도체 투자계획이 서남권을 향하면서 광주·전남의 산업지형에도 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삼성전자와 SK가 서남권에 대규모 반도체 생산시설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가운데 정부 역시 서남권을 수도권에 이은 제2의 반도체 생산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범정부 지원에 나서면서다. 이번 구상은 단순히 반도체 공장을 유치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대규모 산업용지를 확보하고 전력과 용수를 공급하는 동시에 연구개발과 인력 양성, 교통·주거 등 정주기능까지 갖춘 기업형 첨단도시를 만들어 지역 산업 생태계 전체를 키우겠다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산업통상부가 지난 6월 3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발표한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에 따르면 SK는 약 470조원을 투자해 서남권에 반도체 메모리 메인 팹 2기와 1GW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호남에 425조원을 투자해 서남권에 반도체 메모리 팹 2기와 국가 AI 컴퓨팅센터 등을 구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광주에서는 앰코가 1조원을 투자해 첨단 패키징 팹 공장을 증설할 계획까지 내놓으면서 생산과 후공정을 잇는 산업 생태계 구축 구상도 함께 제시됐다. 정부가 발표한 서남권 주요 기업의 전체 투자계획은 896조원 규모이며, 이 가운데 제2의 반도체 생산거점 구축과 관련된 투자 규모가 약 800조원에 이른다. 다만 이 금액은 현재 집행된 투자액이 아니라 기업들이 발표한 투자계획을 합산한 규모라는 점에서 실제 사업 진행 과정에서 규모와 일정이 달라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 왜 서남권인가…반도체 생산의 기본 조건 반도체 생산시설은 일반 제조공장과 달리 대규모 산업용지와 안정적인 전력·용수 공급이 동시에 요구된다. 정부가 서남권을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부는 서남권의 대규모 부지와 우수 인력, 정주 및 교통 여건 등을 주요 입지 조건으로 제시하면서 기업의 투자계획과 연계한 '기업형 첨단도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정부는 서남권 반도체 생산거점 구축에 필요한 핵심 기반을 부지(Site)·전력(Electricity)·용수(Water)·인력(Talent)​으로 제시했다. 먼저 부지 조성기간을 기존의 절반 수준인 5년 이내로 줄이고, 필요한 경우 인허가와 보상, 설계를 동시에 추진하는 패스트트랙을 적용해 기업이 원하는 시점에 산업용지를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전력 역시 반도체 팹의 안정적인 가동을 위한 핵심 요소로 꼽힌다. 정부는 팹 가동에 필요한 발전설비와 송전망을 신속하게 구축하고, 용수는 댐과 하수재이용수 등을 활용해 공급한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반도체 생산시설을 둘러싼 기반시설을 개별 기업의 과제로 남겨두지 않고 국가 차원에서 함께 구축하겠다는 의미로 읽히는 대목이다. 광주 군공항 250만평…국가산단 후보지로 입지 구상은 실제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지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7월 29일 산업입지정책심의회 심의·의결을 거쳐 광주 군공항 부지 일원 약 826만㎡, 250만평을 호남권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우선 지정했다. 정부는 이곳을 반도체 생산시설만 들어서는 산업단지가 아니라 협력 생태계와 정주기능까지 갖춘 기업형 첨단도시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광주 군공항 부지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대규모 산업용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과 기존 교통망과의 연결성이 자리하고 있다. 정부가 제시한 기업형 첨단도시 구상 역시 호남고속철도와 고속도로, 무안국제공항 등 간선교통망과 산업거점의 연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잡혀 있다. 특히 대규모 반도체 팹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공장 부지뿐 아니라 근로자와 연구인력이 오갈 수 있는 교통망, 물류체계, 주거와 생활 인프라까지 함께 갖춰져야 하는 만큼 산업단지와 도시를 동시에 설계하는 방식이 추진되는 셈이다. 국가산단 후보지 지정은 서남권 반도체 프로젝트가 단순한 투자 발표를 넘어 실제 산업입지 조성 단계로 진입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다만 후보지 지정이 곧바로 공장 착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후 산업단지 개발을 위한 관계기관 협의와 각종 행정절차가 이어져야 하는 만큼, 실제 투자로 연결되는 과정은 앞으로 남은 과제로 볼 수 있다. 국토부 역시 현재 호남권 반도체 국가산업단지를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상태다. 공장만으로는 부족하다…AI·연구·인재까지 서남권 반도체 구상에서 또 하나 눈여겨볼 부분은 생산시설과 연구개발, 인력 양성을 하나의 체계로 묶으려는 점이다. 정부는 전남대 캠퍼스혁신파크와 광주 도심융합특구, 광주과학기술원 등을 연계해 산학연 혁신허브를 조성하고 기업의 연구와 창업 생태계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인력 양성도 별도의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ARM 스쿨과 남부권 반도체 공대 등을 활용해 첨단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고,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전문인력을 지역에서 확보할 수 있도록 산학연 협력체계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교통·주거·교육·여가 등 정주여건을 함께 개선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기업이 공장을 세울 수 있는 공간뿐 아니라 근로자와 연구인력이 실제로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춰야 대규모 투자가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서남권을 '기업형 첨단도시'로 표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산업단지 안에 공장만 배치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업과 연구기관, 인재와 생활권을 함께 묶어 하나의 산업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800조의 시작점은 '발표'보다 실행 서남권 반도체 프로젝트의 규모는 분명 크다. SK의 470조원, 삼성전자의 425조원 투자계획에 앰코의 1조원 투자계획까지 더해지면서 반도체 생산과 AI, 첨단 패키징을 연결하는 거대한 산업 구상이 제시됐다. 하지만 숫자만으로 지역의 산업지형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기업이 발표한 투자계획이 실제 착공과 생산으로 이어지려면 산업단지 조성부터 전력·용수 공급망 구축, 인허가, 교통망 확충, 전문인력 확보까지 여러 조건이 동시에 맞물려야 한다. 정부가 산업단지 조성기간을 5년 이내로 줄이고 기반시설을 신속하게 구축하겠다고 밝힌 것도 결국 기업의 투자계획을 실제 사업으로 연결하기 위한 조치다. 따라서 '왜 서남권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단순히 넓은 땅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기 어렵다. 대규모 산업용지를 확보할 수 있는 입지에 전력과 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KTX와 고속도로·공항 등 교통망을 연결하며, AI와 반도체 연구개발 역량과 전문인력을 함께 확보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결국 서남권 반도체의 첫 번째 승부처는 투자 규모 자체가 아니라 기업이 실제로 공장을 지을 수 있는 환경을 얼마나 빠르고 안정적으로 만들어내느냐에 달려 있다. 광주 군공항 일원의 250만평 국가산단 후보지 지정은 그 출발점 가운데 하나다. 앞으로 이 산업거점이 나주와 화순, 무안·목포·해남 등 서남권 곳곳의 산업·에너지·물류 기반과 어떻게 연결될지는 다음 기획에서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문남석 기자 ans7200@ekn.kr

식품산업협회 “기업지원센터 신설해 현안 해소·K-푸드 수출 지원”

“회원사가 체감할 수 있는 협회, 식품기업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협회, 식품산업의 미래를 함께 준비하는 협회가 되겠습니다." 29일 서울 서초구 한국식품산업협회(KFIA) 1층 대교육장에서 열린 '박진선 한국식품산업협회장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박 협회장은 이 같은 미래 비전을 밝혔다. 박 협회장은 “지난 1년은 협회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시간이었다"며 “식품기업들이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과 애로 사항을 가까이에서 듣고, 정책 등에 반영하고자 정부·국회·관계 기관과 접촉을 강화해왔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1년을 맞이하며 박 협회장은 “최근 식품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은 단순한 한 가지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며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전문적 범위가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고 국내 식품산업의 현주소를 짚었다. 협회의 자체 조사 결과, 중소식품기업의 주요 현안으로 △부족한 인적 인프라 △애로사항 해결 방법 몰라 방치 △정부 지원사업 활용 등 3가지가 꼽혔다.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식품산업협회는 오는 10월부터 '식품기업지원센터'을 출범해 현장 애로 해소에 나선다. 식품산업협회에 따르면, 중소식품 업체는 품질안전·수출 등의 업무를 소수 인력이 맡고 있고, 제도가 변경되거나 새로운 요구가 발생할 때 부담이 가중된다. 이러한 환경 등을 고려해 식품기업안전지원센터는 △식품안전 △식품제조·기술·분야 △지원사업 활용 △일반경영 △수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6개 혁신 분야에 대해 일대일 전문가 자문·현장진단·정부 지원사업 연계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원자재비·물류비 부담, 고유가,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 등 전체 식품산업을 둘러싼 각종 변수들도 잔존하고 있다. 더구나 당장에 올 연말로 시행일이 앞당겨진 '유전자변형식품(GMO) 완전표시제'도 업계의 긴장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이 제도에 따라 GMO 원료가 들어간 간장류·당류·식용유지류 최종 제품은 유전자변형 DNA·단백질이 검출되지 않아도 사용 여부를 의무 표시해야 한다. 제도 조기 시행으로 콩 등 수입산 GMO 원료를 활용해온 식품업체들의 경우, 포장재 교체·원료 수급 등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정용익 한국식품산업협회 상근 부회장은 “(GMO 완전표시제에 대해) 이미 결정된 부분은 산업계도 충실히 발맞춰 나갈 계획이나 당장에 애로는 속도차"라며 “남은 몇 달 간 정부 당국과 조율해 제도가 연착륙 될 수 있도록 계도 등 완화 장치를 마련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 부회장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재료 수급에 큰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한다고 약속했다"며 “정부가 말한 내용을 신뢰하면서 수급 담당 부처에 원활히 진행되도록 소통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국내 식품산업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녹록치 않지만, 협회는 K-푸드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내수 시장을 넘어 수출 경쟁력 강화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박 협회장은 “우리 식품기업에 글로벌 경쟁력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열리고 있다"며 “협회도 국내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하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K-푸드 인기를 더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수출국도 더 넓혀야 한다"고 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검색 상위 대신 ‘AI의 선택’ 받아야…빅테크, 쇼핑 길목 선점 경쟁

인공지능(AI)이 사람 대신 물건을 사기 시작했다. 원하는 상품과 가격대를 말하면 AI가 여러 쇼핑몰을 찾아 가격을 비교하고 조건에 맞는 제품을 골라준다. 주문서를 작성하고 결제까지 한다. 소비자가 검색창과 쇼핑몰을 오가며 하던 일을 AI가 대신하는 것이다. 메타가 이달 미국에서 선보인 개인 AI 에이전트 '뮤즈'가 대표적이다. “30만원 이하에서 나에게 맞는 제품을 찾아줘"라고 하면 여러 웹사이트에서 상품과 가격을 비교한다. 온라인 양식을 작성하고 가격을 협상하는 일도 한다. 실제 구매는 이용자의 승인을 받은 뒤 진행한다. 29일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뮤즈는 지난 8일 출시된 뒤 2주 반 만에 340만건 넘게 다운로드됐다. 미국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서 모두 무료 앱 1위에 올랐다. ◇ 검색 상위보다 'AI의 선택' 지금까지 온라인 쇼핑은 소비자가 검색창에 상품명을 입력하는 데서 시작했다. 검색 결과에 뜬 제품 가운데 가격과 배송 조건, 후기를 비교해 직접 골랐다. AI 쇼핑에서는 원하는 조건을 말하면 AI가 먼저 상품을 추려준다. 소비자가 검색 결과를 일일이 살펴보는 과정이 줄어드는 것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미국소매협회 행사에서 “과거에는 여러 페이지의 검색 결과를 살펴봐야 했지만 이제 AI가 이용자가 사고 싶은 상품을 추려주는 일을 대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판매자도 AI가 상품 정보를 읽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구글은 월마트, 타깃, 쇼피파이, 엣시, 웨이페어 등과 '유니버설 커머스 프로토콜(UCP)'을 개발했다. 상품 정보와 가격, 재고, 주문 정보를 AI와 판매자가 주고받기 위한 표준이다. 오픈AI도 판매자의 상품 정보를 챗GPT와 연결하는 '에이전틱 커머스 프로토콜(ACP)'을 운영하고 있다. 쇼핑몰 밖에서 구매까지 하는 AI도 등장했다. 아마존의 '바이 포 미(Buy for Me)'는 아마존에서 판매하지 않는 상품을 외부 브랜드 온라인몰에서 대신 주문한다. 쇼피파이는 외부 AI가 입점 업체의 상품을 찾아 구매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방했다. 한국AI교육협회 회장인 문형남 숙명여대 융합국제학부 교수는 “검색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검색과 추천, 비교, 결제로 이어지는 과정의 주도권이 AI 에이전트로 넘어가는 것"이라며 “전자상거래 경쟁도 검색 상위 노출에서 AI의 선택을 받는 쪽으로 옮겨갈 수 있다"고 말했다. ◇ 구독료 넘어 거래 수수료로 AI가 구매까지 맡으면서 결제회사들도 관련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마스터카드는 이달 '에이전트 커넥트'를 공개했다. AI가 판매자의 상품 정보를 확인하고 이용자의 승인을 받아 결제까지 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비자도 AI가 이용자를 대신해 물건을 살 수 있도록 신원 확인과 결제 승인, 보안 기능 등을 지원하고 있다. AI가 연결한 거래에서 수수료를 받는 수익 모델도 등장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최근 개발자 행사 '메타 커넥트'에서 뮤즈를 상당한 사용량까지 무료로 제공하고, 장기적으로 거래에서 소액의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내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월 구독료가 중심이던 유료 AI 서비스와 다른 수익 모델이다. 국내 기업들도 상품 탐색과 추천에 머물던 AI를 주문과 결제 단계로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는 연내 일부 상품군에서 쇼핑 AI 에이전트 안에서 결제까지 할 수 있는 기능을 시범 적용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에서 AI가 음식을 추천하고 주문과 결제까지 처리하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AI가 예약이나 결제를 실행하기 전 이용자의 최종 승인을 받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AI가 상품 추천을 넘어 주문과 결제까지 맡게 되면서 해결해야 할 문제도 늘고 있다. 문 교수는 “추천의 신뢰성과 개인정보 및 결제정보 보안, 잘못된 구매나 결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과 취소, 환불 체계가 갖춰져야 한다"며 “광고나 협찬, 수수료가 추천에 영향을 미치는지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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