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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정밀의료 중심, 인공지능(AI)·암 백신·항암제 등 최신 연구 소개

대한암학회(이사장 라선영)와 미국암연구학회(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가 공동 주최하는 학술 행사가 13 개막돼 14일까지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18개국에서 1000여 명의 기초 및 임상 암 연구자들이 참석하여 서로의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활발한 학술 교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암학회는 밝혔다. 이세훈 프로그램 공동위원장(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은 “올해 대회는 정밀의료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암 백신, 표적치료제 등 암 연구의 최신 트렌드를 폭넓게 다루며 학문적 깊이와 주제의 다양성을 한층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세계 연구자들이 분야의 경계를 넘어 협력하고 토론하며, 정밀의료의 미래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회 첫날 기조강연에서는 영국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의 찰스 스완턴 교수가 노화와 환경 요인이 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발표했다. 둘째날 고 홍완기 교수 기념강연은 연세대 의대 정현철 교수가 맡는다. 정밀의학을 개척한 의학자이며 암학회 회원들의 멘토였던 고인의 업적을 기리고, 정밀의료의 발전 과정을 조망할 예정이다. 라선영 이사장(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은 “암 치료의 발전을 위해서는 학문 간 교류는 물론 산·학·연과 병원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암학회는 기초와 임상을 포괄하는 다학제학회이자 종양학 전문가 단체로서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국내외 연구자뿐 아니라 다양한 기관과 단체가 지속 가능한 협력과 연구를 이어나갈 수 있는 연구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암학회에서는 지난 2023년에 이어 올해 12월에 '대한암학회 암연구동향 보고서 2025'를 발간할 예정이다. 이 보고서는 국내 암 발생 현황과 기초 및 임상연구, 산업계 현황 등을 총망라한다. 라 이사장은 “급변하는 암 연구 환경과 기술 트렌드를 반영하여 보다 심층적이고 포괄적인 분석을 담았다"면서 “각 분야 전문가들의 연구 성과와 정책 제언을 통해 향후 암 연구의 발전 방향과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생산적 금융 앞둔 KB국민은행, ‘1등 타이틀’ 부담인 이유

올 3분기 KB국민은행이 리딩뱅크를 탈환했지만 타이틀 유지에 부담 요인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생산적금융' 전환과 각종 비용 증가로 인한 변화에 적응하면서도 금융환경 변동과 수익구조 관리에 촘촘한 방어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3분기 누적 순이익으로 3조364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8.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이 3조3561억원을, 하나은행이 3조3133억원을 나타내며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순익 상승폭을 늘리면서 리딩 지위를 가져갔지만 신한·하나은행과 크지 않은 격차로 1위를 차지한 만큼 리딩뱅크 유지를 위한 수익성 관련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선 4분기 이후 리딩뱅크 경쟁이 기업대출에 달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지주사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시행하는 생산적금융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여신 포트폴리오 변화 속도를 끌어올리는 한편 이에 발맞춘 수익성 창출이 은행권의 주요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국민은행의 경우 기업·중소기업과 같은 생산적 금융 비중을 늘리는 과정에서 타 은행보다 구조적인 어려움을 더 크게 겪을 것이란 평가다. 전통적으로 가계대출 비중이 높은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주택담보대출 중심의 안정적 리테일 비중이 높고, 신한·하나은행 대비 기업여신 비중이 낮은 상황에서 시작하기에 기업대출로의 전환 부담이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3분기까지 4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기업대출이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각각 55% 후반대로 가장 높다. 우리은행은 약 53.9%, 국민은행은 약 51.5% 수준이다. 가계대출 비중을 높이면 RWA(위험가중자산) 전환 비용도 증가한다. 기업대출이 평균적으로 주담대보다 위험가중치가 높기 때문이다. 즉 같은 금액의 대출이 나가도 필요한 자기자본이 훨씬 증가한다. 기업대출 확대로 자본적정성(CET1) 압박도 커진다는 의미다. 상대적으로 기업여신이 강한 타 은행과의 경쟁을 위해 인력이나 심사체계 재편에 따른 비용도 대폭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여신은 가계여신과 달리 기업 네트워크나 심사역 전문성, 중견기업과의 관계 등이 기반이 되는데 수익성이 높은 여신을 취급하기 위해선 이런 역량이 보다 크게 요구된다. 국민은행은 리테일 중심 영업망에 강점을 지니고 있어 IB·기업금융에 기반을 다져 둔 신한·하나은행과의 보폭을 좁혀가는 과정에서 기업 간 관계 기반 영업인 기업대출로의 전환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릴 수 밖에 없다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실적 격차를 좁혀오는 신한·하나은행과의 경쟁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불과 100억원 차이에 그쳤다.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 2022년, 2023년 리딩뱅크 승기를 쥐었을 당시 기업대출이 실적을 견인했다는 점이 긴장 요소다. 올 들어서도 하나은행은 기업여신 심사역 풀이 크고 네트워크가 강한 강점을 살려 기업대출 증가폭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하나은행은 올해 1분기 말 대비 기업대출 잔액이 12조원 가량(6.8%) 늘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증가폭이 각각 6조원대, 4조원대인 것과 비교해 가파르다. 하나은행이 상대적으로 탄탄한 자본력으로 위험가중자산 증가 부담이 큰 기업 대출에 확대 여력이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다만 그룹 차원의 자산구조 전환과 투자가 예상돼 있어 이후 진행 속도에 이목이 모인다. 나상록 KB금융지주 재무담당 상무(CFO)는 지난달 30일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부동산 중심의 자금 운용을 제조업과 중소기업 중심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부동산 금융에 지나치게 쏠린 자산을 제조업과 SME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해 위험가중자산의 질을 높이며 전환해 나가는 방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관리에도 자신을 보였다. 그는 “내년에는 RWA 관리의 난이도가 높아질 수 있지만, 지난해와 올해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충분히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저축은행, 3분기 연속 흑자·연체율 6%대로…“리스크관리에 집중할 것”

저축은행업계가 3분기 연속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실채권의 정리를 이어가며 연체율을 6%대로 내리는데 성공했다. 13일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 3분기 전국 79개 저축은행이 총 165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분기 440억원 흑자 이후 3개 분기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4221억원이다. 3분기에 대손충당금 전입규모 감소 등에 따라 이익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중채무자 충당금 추가적립에도 불구하고 부실채권 정리와 선제적 충당금 적립의 영향 등으로 전입액이 감소했다. 다만 수신 증가와 여신 감소, 신규대출 취급금리 하락 등으로 이자이익 개선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총자산은 전분기 대비 6조1000억원 증가한 124조9000억원이다. 여신은 93조4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5000억원 감소했다. 수신은 105조원으로 4분기 수신 만기에 대비한 사전 예금유치 등의 영향을 받아 전분기 대비 5조5000억원 늘었다. 연체율은 전분기 7.53% 대비 0.63%p 하락한 6.90%를 기록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공동펀드 매각 등 적극적인 매·상각의 영향으로 개선세를 유지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8.79%로 전분기 9.49% 대비 0.70%p 하락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부실채권의 적극적인 정리를 통해 자산건전성을 회복 중인 가운데 3분기 연속 당기순이익 시현 등 수익성도 개선해 경영안정성은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가계부채 관리강화 기조 지속과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 증대가 영업상 제약요인으로 상존하고 있어 영업확대 전략보다 자산건전성 제고와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 리스크관리 강화에 중점을 둔 경영전략을 시행할 방침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최근 자본시장을 중심으로 금융시장이 회복세로 전환되는 등 거시경제 여건이 일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건설업 등 부동산 경기 침체 지속, 거래자 채무상환능력 회복 지연 등 잠재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고 있어 영업 확대를 통한 수익성 제고에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에 앞서 건전성 제고 등 체질 개선을 통한 내부 역량 축적에 우선순위를 두고, 영업 경쟁력 확충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원안위, 고리 원전 2호기 계속운전 허가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고리 원자력발전소 2호기가 수명 만료 2년 반 만에 다시 운전에 돌입하게 됐다. 원자력안전위원위원회는 13일 제224회 회의를 열어 고리 2호기 계속운전 허가를 표결로 의결했다. 이번 허가에 따라 고리 2호기의 수명은 설계수명 만료일로부터 10년 늘어나 2033년 4월까지로 연장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이 2022년 계속운전을 신청한 지 3년 반만으로, 고리 2호기는 2023년 4월 8일 운영 허가 기간 만료로 운전을 멈춘 지 2년 반여 만에 다시 재가동 절차를 밟게 됐다. 고리 2호기는 1983년 4월 9일 상업 운전을 시작한 발전소다. 가압경수로 방식의 전기출력 685메가와트(MWe)급 원전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삼진제약, AI 신약개발 국책과제 공동연구기관 참여

삼진제약이 정부 주도로 추진되는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 국가 프로젝트에 공동연구기관으로 참여한다. 이 프로젝트는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2025년도 K-AI 신약개발 전임상·임상 모델개발 사업'으로, 총 371억원 규모의 대형 국가 연구개발(R&D) 과제다. 이 사업은 국내 최초로 AI 기반 신약개발 임상시험 설계·지원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하며, 한국제약바이오협회 AI신약연구원이 총괄하고 국내 주요 산·학·연·병 기관이 함께 참여한다. 삼진제약은 서울대병원이 주관하는 '중개연구 AI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 공동기관으로 참여하고 △전임상 멀티모달 데이터 생산 및 표준화 △AI 기반 임상시험 설계 활용 및 검증 △IND(임상시험 승인신청) 승인 실증을 담당한다. 세부적으로는 항암과 대사질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축적한 전임상 데이터를 제공하고, 고품질 전임상-임상 멀티모달 데이터를 구축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한, 전임상 단계에서 생성되는 다양한 실험 데이터를 활용하여 AI 모델 학습의 품질을 높이고, 실제 후보물질 임상 설계에 AI모델을 활용, 검증 결과를 바탕으로 모델의 정확도를 높이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삼진제약은 과제를 통해 AI 예측과 실험 검증이 순환되는 '데이터 피드백형 연구체계'를 구축, 전임상과 임상 간의 데이터 간극을 줄이고 임상시험 성공 가능성을 크게 높이는 국내 AI 신약개발의 실질적 성과 창출에 기여할 방침이다. 이수민 삼진제약 연구센터장은 “이번 K-AI 사업은 예측 중심의 AI 신약개발이 실제 임상 설계 단계로 확장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삼진제약은 전임상 데이터와 연구현장을 잇는 구심적 역할을 통해 국내 AI 신약개발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한양대병원, 홍보대사에 이연복 셰프 위촉

한양대학교병원(병원장 이형중)은 지난 11월 12일 동관 8층 제1회의실에서 이연복 셰프를 병원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위촉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윤호주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이형중 병원장, 권오균 경영지원실장, 노성원 대외협력실장, 공상훈 운영지원국장 등 주요 보직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위촉을 통해 이연복 셰프는 한양대학교병원의 홍보대사로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과 재능기부로 환자와 지역사회에 따뜻한 나눔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윤호주 의료원장과 오랜 인연을 맺고 있는 이연복 셰프는 주한 타이완 대사관 총주방장, 중식당 '목란' 오너셰프, 한국호텔관광전문학교 석좌교수 등을 역임했다. 다양한 방송과 강연 활동을 통해 세대를 아우르는 신뢰감과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해 국민에게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윤호주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대중에게 신뢰와 공감을 주는 이연복 셰프를 한양대학교병원 홍보대사로 모시게 되어 매우 뜻깊다"면서 “셰프님의 진정성 있는 이미지는 병원을 찾는 많은 환자에게 따뜻한 신뢰를 전하고, 병원에도 긍정적인 시너지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중 병원장은 “이연복 홍보대사와 함께 다양한 홍보활동을 통해 병원이 환자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으며, 앞으로도 한양대학교병원은 신뢰받는 의료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연복 셰프는 “어릴 적부터 인연이 깊은 한양대학교병원의 홍보대사로 함께하게 되어 매우 감회가 새롭다"면서 “중증 및 응급질환 등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위해 헌신하는 병원의 가치와 역할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헤이, 익시~” LGU+, 대화형 AI비서 익시오 첫 공개

LG유플러스가 자사 인공지능(AI) 통화 앱 '익시오(ixi-O)'를 고도화하며 고객 맞춤형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AI 기술이 일상 전반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통화 영역에서도 이용자 경험을 혁신하려는 행보다. LG유플러스는 13일 서울 종로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익시오 AI 비서'를 공개했다. 이번에 선보인 익시오 AI 비서는 통화 중 대화 맥락을 실시간으로 이해하고, 필요한 정보를 즉시 제공하는 기능을 갖췄다. 사용자가 통화 중 “헤이, 익시"라고 부르거나 호출 버튼을 누르면 AI가 통화에 참여해 정보를 검색하고 결과를 음성으로 안내한다. 예를 들어 친구와 통화 중 “헤이 익시, 이번 주말 날씨가 어때?"라고 묻으면, AI가 검색 결과를 바로 음성으로 알려주는 방식이다. 익시오 AI 비서는 구글의 최신 거대언어모델(LLM) '제미나이 2.5 플래시 라이브'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특히 정보 처리 속도를 단축하기 위해 '보이스 투 보이스(Voice-to-Voice)' 기술을 국내 최초로 적용했다. 이상엽 LG유플러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고객의 대화 내용을 안전한 자연어 검색 기술로 처리하는 기능은 국내 최초일 것"이라며 “기존 LLM 모델은 8초 이상의 지연 시간이 발생하지만, 이번에는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지 않고 바로 음성에서 음성으로 변환하는 방식을 구글과 함께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보안성도 강화됐다. LG유플러스는 온디바이스(On-device) 기반 음성 인식(STT) 기술을 적용해 호출 전 통화 내용은 서버로 전송하지 않고, 호출 후 발화된 내용만 검색에 활용하도록 했다. 이 CTO는 “호출 전 대화는 기기 내에서만 처리되고, 검색을 위해 서버로 전송된 내용도 즉시 삭제된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말까지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베타 서비스를 운영하고, 내년 상반기부터 익시오 이용자 누구나 AI 비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익시오는 지난해 처음 공개된 AI 통화 앱으로,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 통화 녹음 및 요약, 보이는 전화 등 다양한 기능을 온디바이스 환경에서 제공하고 있다. 초기 버전(1.0)에서는 위·변조 음성을 탐지하는 '안티딥보이스' 기능을 도입해 보안 강점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AI 대화 검색, AI 스마트 요약, 디스커버 2.0 등을 추가한 '익시오 2.0'으로 업그레이드됐다. AI 대화 검색은 통화 중 잊은 내용을 AI에게 직접 물어볼 수 있는 기능이며, AI 스마트 요약은 통화 내용을 목적에 맞게 자동 정리한다. 디스커버 2.0은 통화·문자 데이터를 분석해 사용자에게 필요한 AI 기능을 추천한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는 익시오를 단순 통화 앱이 아닌, 대화 맥락을 실시간으로 이해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AI 비서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고객들에게 한층 고도화된 서비스를 지속 제공하며 가입자 확대와 무선사업 실적 개선 효과를 노리고 있다. 특히 차별화된 기능을 탑재한 만큼, 고객들의 긍정적 반응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최윤호 LG유플러스 AI 에이전트 추진그룹장(상무)은 “익시오 AI 비서와 타사 서비스의 가장 큰 차별점은 통화 중 이탈 없이 실시간 검색이 가능하다는 점"이라며 “이는 세계 최초 사례"라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익시오 AI 비서를 단순 검색 기능을 넘어, 향후 통화 중 언급된 일정·장소 예약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도록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재원 LG유플러스 컨슈머부문장(부사장)은 “익시오는 지난 1년간 고객에게 '안심'을 제공하며 AI의 실질적 가치를 입증해왔다"며 “이제는 고객의 시간을 아끼고 삶을 편리하게 지원하는 맞춤형 AI로 더 빠르게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GS칼텍스, 전기차 화재진압설비로 ‘소방의 날’ 표창 수상

GS칼텍스가 전국 주요 거점에 전기자동차(EV) 화재 초기 진압에 최적화된 설비를 마련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GS칼텍스는 EV 충전소에 화재진압설비를 도입한 공로로 제63주년 '소방의 날' 경기도지사 표창을 수상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표창에서 GS칼텍스는 국내 정유사 최초로 '에너지플러스 허브' 삼방·내곡·죽전·달맞이 4개소에 EV 전용 화재진압설비를 설치하며 지역 사회 안전 강화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GS칼텍스는 올해 4월 에너지플러스 허브 달맞이점에 전기차 화재진압설비를 도입했으며, 이후 적용 범위를 주요 거점 4개소로 확대했다. EV 전용 화재진압설비는 EV 충전 차량 하부에 고정된 살수 노즐 플레이트로 화재 발생 즉시 물을 분사해 화염 확산을 차단하는 구조로 이뤄졌다. 화재 발생 초기의 급격한 온도 상승과 연소 확산을 방지해 소방차 도착 전 골든 타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아울러 GS칼텍스는 도심 충전소 환경에 적합한 전기차 화재 대응 모델을 마련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각 충전소 입지와 소방차 도착 소요 시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저수량을 산정하고 설비를 최적화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조도현 GS칼텍스 상무(모빌리티앤마케팅 기획 부문)는 “고객과 지역사회의 안전은 회사의 최우선 가치"라며, “앞으로도 에너지플러스 허브를 중심으로 안전관리체계를 강화하고, 보다 스마트하고 신뢰할 수 있는 충전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에이피알, 美 뉴욕서 팝업 성료…타임스퀘어 광고까지

글로벌 뷰티 기업 에이피알의 대표 뷰티 브랜드 메디큐브가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메디큐브는 지난달 24일(현지시간)부터 이달 2일까지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메디큐브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를 운영했다. 행사 기간에 현지 유명 모델 켄달 제너가 방문하는 등 약 1만2000명이 현장을 찾았다. 이번 대규모 오프라인 마케팅 캠페인은 블랙프라이데이 프로모션, 크리스마스 등 미국 쇼핑 특수 기간을 앞두고 현지 내 브랜드 인지도 강화와 화제성 제고를 위해 기획했다. 팝업 스토어는 '메디큐브: 글로 모드 온'(medicube: Glow Mode On·광채 모드를 켜다)이라는 주제로 메디큐브 화장품과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 뷰티 디바이스 인기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였다. 공간은 △아케이드존 △전시존 △테스터존으로 구성됐으며, 내부 인테리어는 복고풍의 디지털 아케이드를 모티브로 꾸며졌다. 특히 아케이드존은 에이지알의 대표 제품인 '부스터 프로'의 4가지 메인 모드를 아케이드 게임으로 구현해 방문객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아케이드 게임기와 부스터 프로의 메인 모드를 결합해 방문객이 게임을 즐기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각 모드의 원리와 효능에 대해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에이피알은 뉴욕 도심 곳곳에 메디큐브 옥외광고를 진행하며 브랜드 홍보에 공을 들였다. 타임스퀘어 내 대형 전광판 5곳을 포함해 지하철 주요 노선 내 총 500여 구좌에 광고 영상을 송출했다. 공개된 광고는 '글로 아웃 라우드'(Glow out loud·당당하게 빛나라)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며 '에이지알 부스터 프로', 'PDRN 핑크 펩타이드 앰플', '제로 모공 패드' 등 메디큐브 제품과 함께 광채나는 피부를 얻게 되는 장면을 연출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이번 뉴욕 팝업 스토어와 옥외광고 캠페인은 단순한 제품 홍보를 넘어 미국 시장 내 브랜드 영향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행보였다"며 “다가오는 연말 특수 기간을 비롯해 내년에도 현지 소비자와 다양하게 소통하며 메디큐브의 브랜드 입지를 확고히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해상패권 키플레이어 K-조선 (상)] 한화오션·HD현대, 中견제 美전략 ‘핵심 병기창’ 급부상

세계 조선산업의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종전까지 국내 조선사들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상업용 선박시장의 '규모의 경제'와 기술력을 중심으로 경쟁해 왔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 간 패권경쟁이라는 거대한 지정학적 소용돌이의 한복판에서 '전략자산(Strategic Asset)'으로서 존재 가치가 재정의되고 있다. 최근 한화오션의 미국 필라델피아(필리)조선소 인수와 우리 정부의 핵추진 잠수함(SSN) 사업 추진, HD현대중공업의 인도 해군 대형 상륙함(LPH) 사업 참여는 표면적으로 개별 기업의 대형 수주활동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K-조선업계가 '글로벌 멀티 야드(Global Multi-Yard)' 전략을 채택해 미국의 핵심 대외정책인 인도-태평양지역의 중국 해양굴기를 억제하기 위한 강력한 압박 기조에 보조를 맞추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미국 조선업의 재건과 동맹국 역량의 결집을 목표로 하는 '미국의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MASGA:Making American and Allied Shipbuilding Great Again)' 정책은 K-조선의 글로벌 멀티 야드 전략과 필연적으로 조우하며 전략적 동조화를 이루고 있다. 현재 미국은 심각한 전략-자원 간 불일치 상태에 직면해 있다. 중국의 해군력 증강에 맞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해양패권을 유지해야 하지만 정작 이를 뒷받침할 자국의 조선 산업 기반은 쇠퇴한 상태다. 미국 조선업은 신규 함정 건조 역량의 부족은 물론, 기존 함정의 유지·보수·정비(MRO)에서 발생하는 심각한 병목 현상 탓에 미 해군의 전력 유지에 치명적인 위협을 받고 있다. 이 같은 배경 아래 등장한 마스가(MASGA)는 미국 조선업 부흥을 집권 2기 핵심 과제로 설정한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적 구상이다. MASGA는 2021년 출범한 미국·영국·호주의 3자 안보 파트너십인 'AUKUS'의 한계를 보완하는 '산업적 확장판'으로 해석할 수 있다. AUKUS는 미국이 호주에 핵추진 잠수함 기술을 이전하는 '엘리트 소수' 간의 기술 공유 모델이었으나, 미 조선소의 건조 역량에 심각한 부담을 안겼고 한국 등 다른 핵심 동맹을 배제하는 한계를 노출했다. 반면에 MASGA는 동맹국의 산업 기반 자체를 미국 주도의 안보 네트워크에 통합하려는 더 큰 규모의 전략이다. 미국은 자본과 더불어 핵 우산·핵 연료 등 안보의 바탕을 제공하고, 한국은 기술과 생산력을 제공하는 '전략적 빅딜'의 구조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MASGA의 성공이 사실상 K-조선의 참여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한국은 LNG 운반선·잠수함 등 첨단 선박 분야에서 세계 1위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 이는 MASGA 성공의 핵심 동력이 될 수 있다. 이미 한화오션·HD현대 등 한국 기업들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와 MRO 사업을 추진하며 프로젝트 이행에 기여하고 있고, 한국 정부는 이를 통해 약 1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다. MASGA라는 거대한 지정학적 흐름과 별개로 K-조선은 '글로벌 멀티 야드' 전략을 구사하며 자체적인 생존 전략을 모색해 왔다. 포화 상태인 국내 시장과 단순 수출 모델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해외 핵심 거점에 생산·서비스 기지를 확보하는 다각화 전략이다. 이는 선박 건조 뒤 판매를 넘어 △유망 야드 직접 인수·합병(M&A) △현지 조선소와 파트너십 체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거점 확보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이 전략의 목적은 군함 등 특수선과 같은 신규시장을 개척하고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에 대응하며 MASGA와 같이 현지 정부의 정책과 안보 수요에 선제대응 하는데 있다. 한화그룹은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을 동원해 글로벌 멀티 야드 전략의 가장 공격적인 형태인 '직접 투자 및 인수(M&A)' 방식을 선택해 미국 필라델피아주 소재 필리 조선소를 인수했다. 한화오션은 필리 조선소를 전략적 거점으로 삼아 미국 상선 시장은 물론 진입 장벽이 극도로 높은 미 군함 건조 및 MRO 시장에 직접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이 모델은 MASGA의 핵심 목표인 '미국 본토 조선업 재건'이라는 요구에 가장 직접적으로 부응하는 방식이고, 한화오션이 MASGA의 핵심 파트너로 급부상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됐다. 한화와 달리 HD현대그룹은 상대적으로 '자본 경량화'와 '네트워크 확장' 모델을 추구한다. 조선 부문 핵심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페루·인도 등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중요한 전략적 거점국가들의 현지 국영조선소에 함정 설계 기술과 생산 노하우를 이전하고, 공동 생산을 통해 현지 방산 수요에 효과적으로 진입한다. 이 파트너 국가들은 모두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중국을 견제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외관상 한화그룹의 미국 조선소 M&A와 HD현대그룹의 인도-태평양 지역 파트너십은 상이한 전략처럼 보이지만 모두 각자 방식대로 MASGA에 입각한 것이다. 한화오션이 MASGA의 미국 본토 조선 경쟁력 재건에 직접 베팅했다면, HD현대는 MASGA의 동맹국 역량 강화를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K-조선이 가격·물량 경쟁을 뛰어넘어 안보와 기술의 영역에서 중국 조선업과 경쟁하는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한화오션의 전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필리 조선소에서의 한국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하면서 지정학적 폭발력을 갖게 됐다. 이로써 한화오션은 명실상부한 MASGA 프로젝트의 주요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정치적 선언과 필리 조선소의 산업적 현실 사이에는 거대한 간극이 존재한다. 현재 필리 조선소는 주로 수리·개조 등 MRO 중심의 역할을 맡아왔고 핵추진 잠수함과 같은 고도의 특수선을 건조할 시설이나 인력은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반면에 한화오션은 23척 수주·17척 인도 등 국내 최다 잠수함 실적을 보유한 강자이고, 한국은 이미 20여 년 전 핵추진 잠수함용 소형 원자로 기본 설계 연구를 완성 단계까지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한화오션은 핵추진 잠수함 건조 시뮬레이션까지 실행해본 경험이 있다는 전언이다. 업계에서는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선 한화오션의 잠수함 건조 기술력·자본 투자와 미국 정부의 핵연료·핵심 원자로 기술 제공이라는 거대한 빅딜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한다. 이는 본 사업이 '한화에 의해 미국에서 만들어짐(Made in USA by Hanwha)'이라는 미국 주도의 핵추진 잠수함 공동 건조 사업으로 변모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HD현대의 '글로벌 멀티 야드' 전략은 인도-태평양의 핵심 거점인 인도에서 구체화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약 13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인도 해군의 차세대 상륙함 4척 도입 사업을 위해 인도 최대 국영 조선소인 코친 조선소(CSL)와 전략적 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 사업의 핵심은 HD현대가 함정의 설계와 기술 지원을 담당하고 건조는 코친 조선소에서 현지 공동 생산'으로 추진된다는 점이다. 인도는 미국이 주도하는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 거점이자 중국 견제의 최전선에 위치한 국가다. 인도 정부는 군 현대화 계획을 통해 해군력 증강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미국 입장에서 K-조선이 대 중국 억지력 강화와 직결되는 인도의 해군력 증강에 나선 것은 자국의 전략적 이익에 완벽하게 부합한다. HD현대의 전략은 인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필리핀(해외 특수선 엔지니어링 오피스 개소)·페루(함정 4척 공동 건조) 등 함정 건조 협력을 동시다발적으로 이어가며 '환태평양 벨트화 비전'을 구축하고 있다. K-조선의 '글로벌 멀티 야드' 전략이 MASGA와 동조화되는 현상은 막대한 기회인 동시에, 치명적인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다. 가장 큰 위험은 기술 유출과 종속 문제다. 과거 대만 등에 잠수함 설계 도면이 유출되는 심각한 보안 사고를 겪은 바 있고, MASGA 협력 과정에서 원자로·핵연료 등 핵추진 잠수함 핵심 기술에 대한 미국의 통제로 기술적 종속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중국 정부가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들을 제재 리스트에 올렸다가 결국 유예했지만 '안미경중(安美經中)'사이의 딜레마는 여전히 경영상 가장 큰 리스크로 남아있다. 또한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 정책이나 '존스법(Jones Act)' 등 미국의 강력한 자국 산업보호법과 규제는 여전히 가장 큰 걸림돌이다. 최악의 경우, K-조선이 막대한 자본과 기술을 투자하고도 핵심 사업에서 배제되고 단순 하청 기지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이러한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전문가들은 정부 차원의 '가드레일' 설치가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기업 주도적 접근을 넘어 '한·미조선협의체(SCG)' 설립과 같은 공식 컨트롤 타워를 구축함으로써 미국 규제와 충돌을 조율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한국산 기자재의 현지 조달 비중을 보장받고, 기술 이전 범위와 보안 규제에 대한 명확한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피터 리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군함 건조와 관련, MASGA를 계기로 한국은 미국과 중단된 국방상호조달협정(RDP-A) 협상을 재개하고 미국산 우선 구매법 일부 조항의 면제를 받는 '적격국' 지위를 획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법(10 U.S. Code § 4801)에 따라 운영되는 미국·호주·캐나다·뉴질랜드·영국 공동 방위산업 협력 체제인 국가기술산업기반(NTIB)에 '국내 공급자'로 포함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피터 리는 한국이 다른 동맹국과 협력을 강화해 백악관과 미 의회를 상대로 조선 및 유지보수 협력에 대한 법 개정을 설득하는 작업도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여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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