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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대출만 ‘1조’ 풀렸다”…개별 대출 여력은 ‘바닥권’

지난달 5대 은행의 집단대출이 1조원 이상 늘어나며 주택담보대출 확대가 이어졌다. 반면 신용대출은 감소세로 전환되면서 가계대출 증가 폭은 4조원대에서 3조원대로 소폭 둔화됐다. 8·13 부동산 대책에 따라 가계대출 총량 목표가 확대되고 집단대출이 총량 규제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이미 상당수 은행이 기존 총량 수준을 넘어섰던 만큼 추가 대출 여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1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82조1192억원 집계됐다. 전월 대비 3조1401억원 증가한 규모다. 지난 6월과 7월에는 각각 4조원대 증가세를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소폭 줄었다. 지난달 가계대출 성장을 주도한 것은 집단대출이다. 집단대출 잔액은 149조297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1조544억원 증가했다. 1조1771억원이 증가한 2024년 9월 이후 1년 11개월 만에 증가 폭이 가장 크다. 올해 집단대출은 지난 3월까진 감소세를 보이다 4월(+2201억원)부터 증가세로 돌아선 후 8월에 1조원을 넘어섰다. 정부가 실수요자 주택 입주를 위해 은행들이 자금을 적극 공급할 것을 주문하면서 은행들은 지난 7월 말부터 잔금대출 확대에 나섰다. 가계대출 규제에 잔금대출까지 어려워지면서 하반기 신규 아파트 입주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됐다. 8·13 대책에서는 집단대출을 가계대출 총량 규제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하며 은행들의 집단대출 확대 상한선이 사실상 사라졌다. 은행권은 물론 2금융권도 추가 집단대출 배분에 나서면서 공급이 활발해진 전망이다. 집단대출이 늘어나며 주담대도 증가했다. 주담대 잔액은 621조2730억원으로 전월 대비 3조3319억원 늘었다. 지난해 8월(+3조7012억원) 이후 1년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주담대 증가 폭은 지난 5월 1조1437억원까지 줄었다가 6월 1조7576억원, 7월 2조7955억원 등 점차 확대되고 있다. 반면 상반기 가계대출 성장을 이끌었던 신용대출은 감소세로 바뀌었다. 신용대출 잔액은 109조5718억원으로 전월보다 1815억원 줄었다. 지난 4월(-3182억원) 이후 4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가 줄어든 영향으로 해석된다. 가계대출 총량이 기존 1.5%에서 3%로 확대됐지만 은행들이 실제로 늘릴 수 있는 대출 여력은 크지 않다. 당국은 잔금대출, 중금리 대출, 청년 대출 등 실수요자 중심으로 대출 공급을 확대할 것을 당부한 데다, 이미 다수 은행이 기존 총량 목표치를 넘어선 상태였기 때문이다. 단순 계산하면 5대 은행의 집단대출 포함 가계대출 잔액은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1.9% 성장했다. 5대 은행은 올해 0%대 가계대출 성장 목표를 부여받았는데, 이를 크게 초과한다. 정책 변화에 따라 집단대출을 제외하고 가계대출 성장률을 계산하면 2.8%로 더 높아진다. 집단대출은 연간 기준으로 아직 감소세(-2조9222억원)를 보이고 있어 이를 제외하면 일반 가계대출 증가세가 성장률에 더 크게 반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남은 기간에도 가계대출은 집단대출 중심의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 관계자는 “당국이 실수요자와 관련된 대출 확대를 주문한 만큼 일반 대출 공급을 크게 늘리기는 쉽지 않다“며 "당국 기조에 맞춰 대출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MBC연합캠프, 2027년 겨울 미국 메릴랜드 영어캠프 참가자 모집

MBC연합캠프는 2027년 겨울방학 미국 메릴랜드에서 운영하는 '미국 동부 메릴랜드 영어캠프'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캠프는 현지 사립학교 교육과 홈스테이, 미국 동부 주요 도시 및 대학 탐방을 결합한 프로그램이다. 영어 수업에만 집중하는 어학연수 형태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미국의 학교와 가정, 도시를 두루 경험하도록 일정을 구성했다. 교육 과정은 미국 메릴랜드주 캘러웨이에 있는 사립학교 The King's Christian Academy(KCA)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KCA는 Pre-K부터 12학년까지 운영하는 대학 진학 준비 사립학교로 학업 성취와 인성교육을 함께 강조한다. 국제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여러 국가의 학생도 받아왔다. 참가 학생들은 KCA에서 현지 교육환경을 경험하고 학생들과 교류한다. 현지 가정에서 생활하는 홈스테이 과정에서는 수업 이후에도 영어를 사용하며 미국의 일상과 생활문화를 접한다. MBC연합캠프 관계자는 “학교 수업과 홈스테이를 연계해 학생들이 생활 속에서 영어를 사용하도록 했다"며 “영어에 대한 자신감과 독립심을 기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장 탐방 일정에는 워싱턴D.C.와 뉴욕이 포함됐다. 워싱턴D.C.에서는 백악관과 국회의사당, 링컨기념관, 스미스소니언 계열 박물관 등을 방문해 미국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본다. 뉴욕에서는 타임스퀘어와 센트럴파크, 월스트리트 등 주요 장소를 둘러보며 도시의 문화와 사회 환경을 체험한다. 미국 동부 대학 탐방도 진행한다. 학생들은 프린스턴대학교와 컬럼비아대학교 캠퍼스를 찾아 미국 대학의 교육환경과 캠퍼스 문화를 경험할 예정이다. MBC연합캠프 관계자는 “교실에서 익힌 영어를 학교와 가정 등 실제 생활에서 활용하고 미국 동부의 교육·문화 환경을 접하는 것이 프로그램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영어캠프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학습뿐 아니라 현지 생활과 일정 관리까지 고려한 '자녀안심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7년 겨울 메릴랜드 영어캠프의 세부 일정과 참가 대상, 비용, 등록 방법은 MBC연합캠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박대군 기자 guny@ekn.kr

정부, 네팔 실종 한국인 9명 수색 총력…사망 1천명·실종 4400명 넘어

네팔 북부와 중국 국경 히말라야 산악지대를 덮친 대홍수로 한국인 9명이 실종된 가운데, 정부가 네팔군과의 합동 수색을 본격화하고 해외긴급구호대(KDRT)를 급파하는 등 구조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은 1일 오전 8시 30분(현지시간) 네팔 육군과 함께 사고 발생 지역 일대에서 합동 수색을 실시했다. 정부는 전날부터 네팔군과 수색 방안을 논의했으며, 지형이 험준해 이동이 제한된 일부 구간에서는 네팔군의 지원을 받아 사고 현장 인근으로 진입했다. 신속대응팀 산하 육로수색팀 9명은 사고 전날 실종자들이 머물던 캠프에서 약 2km 떨어진 람체와 실종자 1명이 근무하던 위어댐에서 약 2km 거리인 둔체 지역까지 도달했다. 수색팀은 현지 기상과 지형 조건을 고려해 고해상도 드론을 띄워 공중 수색을 진행했으며, 임차 헬기 1대를 투입해 위어댐과 발전소, 캠프 일대에 대한 수색을 병행했다. 경찰청 관계자들도 현지 당국 및 생존자 면담을 통해 실종자들의 최종 위치를 파악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한국인 실종자와 관련된 특이 동향은 확인되지 않았다. 정부는 수색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네팔 정부의 요청에 따라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 44명을 이날 밤 현지로 파견할 예정이다. 외교부, 소방청, 한국국제협력단(KOICA) 등으로 구성된 구호대는 매몰자 음향·영상 탐지기, 열화상 탐지기 등 첨단 장비를 투입해 신속대응팀과 함께 한국인 실종 추정 지역을 집중 수색할 계획이다. 지난달 31일 부임한 박재경 신임 주네팔대사 역시 비상 상황 속에서 네팔 당국과의 수색 공조를 긴밀히 조율하고 있다. 한편 이번 대홍수로 인한 네팔과 중국 국경 일대의 인명 피해는 계속 늘고 있다. 네팔 재난관리청과 외신에 따르면 확인된 전체 사망자는 네팔 987명, 중국 16명 등 총 1003명으로 집계됐다. 실종자 역시 네팔 3916명(외국인 583명 포함), 중국 546명(외국인 261명 포함) 등 총 4462명에 달한다. 네팔 당국은 군·경과 무장경찰을 총동원하고 헬기를 투입해 고립 주민 1만1814명 이상을 구조했다. 그러나 도로와 교량이 대거 유실되면서 진입로 복구에 따라 확인되는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피해를 입은 12개 수력발전소에서만 직원 900여 명이 실종됐으며, 이 가운데 500~600여 명은 발전소 터널 내부에 고립된 것으로 추정돼 추가 구조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현대차·기아, 8월 해외 판매 갈렸다…기아 7.4%↑, 현대차 8.5%↓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8월 글로벌 시장에서 엇갈린 판매 흐름을 보였다. 현대차는 국내와 해외 모두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줄었지만, 기아는 해외 판매가 늘면서 글로벌 판매가 증가했다. 현대차는 8월 한달 간 전 세계 시장에서 28만8574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2% 감소한 수치다. 국내 판매는 3만4333대로 41.1% 줄었고 해외 판매는 25만4241대로 8.5% 감소했다. 현대차는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과 신차 대기 수요를 8월 판매에 영향을 준 요인으로 설명했다. 최근 출시한 더 뉴 그랜저와 디 올 뉴 아반떼 등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국내에서는 그랜저가 5931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다. 쏘나타는 3105대, 아반떼는 1462대를 기록했다. RV에서는 싼타페가 3596대, 팰리세이드가 1812대, 아이오닉 5가 1372대 팔렸다. 제네시스는 G80 1460대, GV70 1406대, GV80 1240대 등 총 4545대를 판매했다. 이날 기아도 8월 판매실적을 공개했다. 기아는 8월 국내 4만213대, 해외 22만5413대, 특수차량 1049대를 포함해 총 26만6675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보다 5.0% 증가했다. 국내 판매는 7.6% 감소했지만 해외 판매가 7.4% 늘면서 전체 실적은 증가세를 보였다. 기아는 국내 판매 감소 배경으로 하기휴가에 따른 근무일수 감소를 꼽았다. 기아의 국내 판매에서는 쏘렌토가 6397대로 가장 많았다. 카니발 4186대, 스포티지 3874대, 셀토스 3307대가 뒤를 이었다. 승용에서는 레이가 3718대, K8이 1938대, K5가 1920대 판매됐다. 상용차는 봉고Ⅲ 2385대, PV5 1744대를 기록했다. 해외에서는 양사의 흐름이 달랐다. 현대차 해외 판매는 25만4241대로 전년 동월 대비 8.5% 감소했지만 기아는 22만5413대로 7.4% 증가했다. 기아의 해외 판매를 차종별로 보면 스포티지가 4만2365대로 가장 많았고 셀토스 3만2391대, K4 1만7519대가 뒤를 이었다. 1~8월 누적 실적에서는 현대차가 257만536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했고, 기아는 219만6123대로 4.4% 증가했다. 현대차는 더 뉴 그랜저, 디 올 뉴 아반떼 등 하반기 신차를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기아는 미국에서는 하이브리드, 유럽에서는 전기차 등 전동화 차량을 중심으로 판매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전문의 칼럼] 암환자의 대상포진, ‘양한방 협진’ 통합적 접근 필요하다

올 여름의 심한 무더위로 면역력이 떨어지고, 큰 일교차로 인해 그 저하가 더욱 심해지는 요즘 같은 시기는 과거 대상포진을 앓았던 암환자에게 재발이 일어나기 좋은 계절이다. 대상포진이 발생했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빨리 진단받고 치료를 시작하는가이다. 특히 암환자들은 일반인보다 합병증 위험이 높은 만큼, 정확한 진단 과정과 치료 원칙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대상포진은 특징적인 피부 소견만으로 진단할 수 있다. 몸의 한쪽 편, 신경이 지나는 경로를 따라 띠 모양으로 붉은 발진과 물집이 나타나고, 발진이 나타나기 며칠 전부터 그 부위에 따끔거림이나 화끈거림, 저릿한 신경통성 통증이 먼저 찾아온다. 발진 부위에 감각 이상이나 심한 압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다만 발진 양상이 전형적이지 않거나 진단이 애매한 경우, 면역저하 상태에서 전신에 퍼지는 파종성 대상포진이 의심되는 경우, 혹은 대상포진성 뇌수막염이나 안면신경마비 같은 합병증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확진을 위한 추가 검사가 이루어진다. 이때는 물집 액을 채취해 바이러스 PCR 검사를 시행하거나, 필요에 따라 혈액검사, 뇌척수액 검사, 영상검사 등을 함께 진행해 원인을 감별한다. 암환자는 발열성 호중구감소증이나 세균성 봉와직염 등 다른 감염 질환과 증상이 겹칠 수 있어, 이러한 감별진단의 과정이 특히 중요하게 다뤄진다. 대상포진 치료의 근간은 항바이러스제다. 발진이 시작된 후 가능한 한 빨리, 늦어도 72시간 이내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합병증을 예방하고 회복 속도를 앞당기는 데 결정적이다. 암환자는 면역저하 상태에 놓여 있는 경우가 많아 경구약보다 정맥주사를 통한 항바이러스제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흔하고, 치료 기간도 일반인보다 길어질 수 있다. 구체적인 약제의 종류와 투여 방식, 용량은 환자의 면역 상태, 간과 신장의 기능, 병변의 범위에 따라 담당 의료진이 판단해 결정한다. 대상포진은 통증의 정도에 따라 진통제가 단계적으로 사용되며, 신경통을 완화하는 약물이 함께 처방되는 경우도 많다. 통증을 참고 견디기보다는 그 양상을 정확히 의료진에게 전달해 적절히 조절받는 것이, 이후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는 데도 도움이 된다. 피부에 생긴 물집은 억지로 터뜨리지 않고 청결하게 유지해야 하며,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국소 처치가 필요할 수 있다. 만약 2차 세균 감염이 의심된다면 항생제 치료가 추가로 이루어진다. 암환자의 대상포진 치료는 양방의 항바이러스제와 통증 관리가 근간을 이루지만, 최근에는 회복력을 높이고 통증과 후유증을 관리하기 위해 한방치료를 함께 병행하는 방식도 점차 관심을 받고 있다. 급성기 통증이나 대상포진 후 신경통에 침 치료를 병행하는 경우가 있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이러한 치료가 통증 완화에 보조적인 효과가 있다고 보고하기도 한다. 발진이 가라앉은 이후 저하된 체력과 식욕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한의학적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고, 신경통이 장기화될 때는 양방의 약물 치료와 한방 치료를 함께 병행해 관리하기도 한다. 다만 암환자가 한방치료를 고려할 때는 몇 가지 반드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면역을 높인다고 알려진 일부 한약재는 항암제의 대사에 영향을 주거나 오히려 진행 중인 치료의 효과를 방해할 수 있어, 임의로 복용하기보다는 반드시 담당 의사와 한의사가 함께 확인한 처방을 사용해야 한다. 또한 호중구감소증이나 혈소판 감소가 있는 시기에는 감염이나 출혈의 위험이 있어 약침이나 침치료 같은 침습적 시술을 피하거나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방치료를 받는 경우에는 현재의 항암치료 상태와 혈액 수치, 복용 중인 약물을 반드시 알려 상호작용을 사전에 점검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가능하다면 양방진료와 한방진료가 함께 이루어지는 협진 시스템을 갖춘 병원을 이용하는 것이, 치료 정보가 자연스럽게 공유되어 보다 안전한 관리로 이어질 수 있다. 파종성 대상포진이거나 안면부, 특히 눈 주위를 침범한 경우, 심한 면역저하 상태에 있거나 내부 장기 침범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입원해 정맥주사로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는 것이 권고된다. 대상포진이 발생하면 진행 중이던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 일정을 일시적으로 조정해야 하는 상황도 생길 수 있는데, 이는 담당 종양내과 전문의와 감염내과 또는 피부과 전문의가 함께 상의해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거나 일정을 미루지 말고,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암환자는 안구 대상포진으로 인한 시력 저하, 대상포진 후 신경통, 폐렴이나 뇌수막염 같은 내부 장기 합병증, 세균 중복감염으로 인한 패혈증 등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그런 만큼 치료가 시작된 이후에도 몸 상태를 세심하게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를 받는 중에도 통증이나 발진 범위가 계속 넓어지거나, 시야가 흐려지거나 눈 주위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38도 이상의 고열이 계속되거나, 극심한 두통과 함께 의식이 흐려지거나 목이 뻣뻣해지거나, 혹은 호흡곤란이나 심한 기침이 나타난다면 지체 없이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글=문상현 슬찬한방병원 대표원장(한의사)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막을수록 강해진다”…美 보호무역에 웃는 K-전력인프라, 왜?

미국의 자국 전력인프라 시장에 대한 보호무역주의 강화 기조가 국내 업계에 우호적인 사업 환경을 조성하는 역설적인 효과를 낳고 있다. 역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확대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력인프라 수급 불균형 속 공급자 우위 구도를 지지하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1일 전력인프라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서명한 이른바 '전력망 국가비상사태' 행정명령은 현지 수요처의 공급 불안을 한층 심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글로벌 에너지시장 조사업체 우드맥킨지는 지난달 31일 보고서를 통해 “이번 조치가 지난 2025년 이후 누적 220억달러 이상 규모를 형성한 미국 전력인프라 수입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미 압박을 받고 있는 수입업체들의 공급망을 한층 더 시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일부 외국산 전력기기의 미국 벌크전력시스템(BPS) 공급망 내 유입을 제한하고, 이미 유입된 설비까지 교체·제거할 수 있도록 명시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는 현지 공급망에서 안보 우려국을 사실상 퇴출하는 것이 골자로, 우드맥킨지는 중국을 비롯한 24개 안보 우려국이 잠재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주목할만한 점은 미국 전력인프라 시장이 AIDC 증설 경쟁에 따라 수급 불균형을 앓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행정명령이 사실상 겨냥한 중국산 설비의 공급망 퇴출이 현지 시장의 공급 부족을 한층 심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올해 미국 전력용 변압기와 변전소 설비 시장은 각각 약 15%, 8%의 공급부족 상태에 놓인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AIDC 등에 활용되는 100메가볼트암페어(MVA) 이상급에서 공급난이 가장 심각하다는 분석이다. 벤 부셰 우드맥킨지 수석 애널리스트는 “미국 전력회사들은 첫 번째 벌크전력 장비 금지 이후 중국 공급업체를 대부분 피해왔고, 영향은 납기를 줄이기 위해 중국산을 사용해온 데이터센터에 집중될 것"이라며 “100MVA 이상급은 이미 공급부족이 가장 심각한 시장으로, 데이터센터들이 납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제조업체를 활용해온 분야"라고 설명했다. 전선업계도 상황이 비슷하다. 품목관세를 통한 보호무역 강화 기조가 수출 업체의 가격경쟁력 약화가 아닌, 현지 수입업체의 비용부담을 가중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지난달 구리 도체 케이블 등 14개 파생제품을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추가 관세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에 대한 의견수렴에 착수해 지난달 27일 종결했다. 케이블의 경우 적용 범위는 정격 전압 600볼트(V) 이하부터 1킬로볼트(kV) 초과까지 사실상 대부분이 25% 세율 관세 부과대상에 올랐다. 다만 추가 관세 부과가 국내 전선업체의 대미 수출 실적 악화로 직결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AIDC를 중심으로 현지 전력인프라 투자가 급증하는 데 반해 미국 내 케이블 생산능력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서다. 특히 데이터센터 인근 변전소에서 각 시설로 전력을 공급하는 중전압 케이블의 수급이 빠듯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에서 관련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가 많지 않은 반면 AIDC 때문에 초고압과 중압케이블 수요는 폭증하고 있다"며 “결국 고객사 입장에서는필요한 물량을 확보해 제때 설치해야 하는 만큼 비용 부담은 수입업체에 전가되는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보호무역주의 기조와 함께 자국 공급망 육성을 병행하고 있는 만큼, 장기적 관점에선 해외 업체의 부담 역시 가중될 우려가 있다. 다만 다수 국내 업체들이 선제적으로 현지 생산시설 확보·증축에 나선 까닭으로 이들 업체의 현지 공급망 내 경쟁력은 오히려 확대될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 HD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은 각각 미국 앨라배마주와 테네시주에 초고압변압기 생산거점을 두고 현지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LS일렉트릭(유타주)과 LS전선(버지니아주)도 현지 배전솔루션·해저케이블 생산역량을 확대하는 데 그룹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LS전선 경우, 자회사 가온전선의 현지 생산법인 LSCUS(노스캐롤라이나주)의 중전압케이블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증설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 행정부가 자국 공급망을 육성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실제 수출업체와 대등한 수준까지 성장하기 위해선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미국의 보호무역은 이 기간 현지 시장의 공급 병목을 심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입 장벽이 강화될수록 현지 시장 진출에 성공한 업체, 특히 생산시설을 확보한 기업이 수혜를 입는 구조"라고 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감사인도 속았다”…증선위 의사록으로 드러난 영풍 ‘부채 은폐’

영풍이 석포제련소 환경정화 비용 등 충당부채를 수천억 원 규모로 과소계상해 금융당국으로부터 200억 원대의 중징계를 받은 가운데, 외부감사를 담당했던 회계법인이 감사 과정에서 회사 측으로부터 핵심 자료를 은폐당했다는 구체적인 정황이 금융당국 의사록을 통해 확인됐다. 회사의 고의적인 정보 차단과 자료 누락으로 외부감사 기능이 사실상 무력화되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자본시장의 신뢰성 훼손 논란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공개한 제10차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 의사록에 따르면, 영풍의 외부감사를 맡았던 회계법인은 2021년과 2022년 감사 당시 변동된 정부 공문과 추가 토지정화계약서 등 정화의무 관련 핵심 증거를 회사에 요청했으나 전혀 제시받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재경 및 제련소 현장 담당자들과의 인터뷰에서도 오염면적 축소나 관련 공문 변동에 대한 언급은 일절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인 측은 금융감독원 감리 단계에 이르러서야 제련소 임직원들이 오염면적을 축소한 혐의로 형사기소된 사실과 누락된 오염 지역이 존재한다는 점을 뒤늦게 파악했다고 밝혔다. 감사인은 “가장 신뢰성이 높다고 판단했던 정부 공문 자체에 왜곡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일반적인 감사절차만으로는 발견하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한 증선위원이 “회사 측의 자료 미제공이라는 한계 때문에 당시 합리적 판단을 내릴 수 없었던 것이냐"고 질의하자 감사인은 “그러하다"고 답하며, 관련 사실을 사전에 알았다면 감사절차를 즉시 확대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사록에는 석포제련소 현장 관계자의 충격적인 발언도 담겼다. 회계법인 관계자는 과거 감사 당시 제련소 담당자 인터뷰 내용을 전하며 “회사가 설정한 충당부채 면적 중 실질적으로 정화가 가능한 면적은 20~30% 수준에 불과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실현 불가능한 정화계획을 바탕으로 충당부채를 자의적으로 축소 작성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또한 환경 제재에 따른 조업정지 손실평가 과정에서도 영풍 측이 영업 보고서를 감췄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감사인은 “감리 과정에서야 90일 매출 감소 효과가 담긴 업데이트 보고서의 존재를 알게 됐다"며 “당시 60일 기준 영업손익 차이가 크지 않아 회사 주장을 수용했으나, 업데이트된 보고서가 제시됐다면 수정검토를 강력히 권고했을 것"이라고 진술했다. 앞서 증선위는 영풍이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석포제련소 주변 토양 및 지하수 정화비용 충당부채를 누락·과소계상하고, 조업정지 여파에 따른 유형자산 손상평가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며 대형 회계처리기준 위반으로 판단했다. 이에 금융위는 영풍에 204억 741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전·현직 임원 해임권고, 3년간 감사인 지정 등의 중징계를 의결했다. 회계업계 및 금융권 전문가는 “외부감사의 기본 전제는 경영진이 제공하는 정보의 투명성과 성실성"이라며 “감사인에게 중요 자료를 의도적으로 숨기거나 왜곡된 정보를 제공하는 행위는 자본시장 전체의 신뢰 기반을 흔드는 중대 범죄"라고 지적했다. 한편, 영풍 측은 이번 당국의 중징계 처분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하며 “회계적 견해와 판단의 차이일 뿐"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증선위 의사록을 통해 감사인의 구체적인 '자료 은폐' 진술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향후 법정 공방에서 금융당국의 '고의적 회계위반' 입장에 한층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보험사 풍향계] “고객 목소리가 답”...나채범 한화손보 대표, 콜센터서 현장경영 外

◇ 한화손보, VOC 토대로 고객중심경영 강화 나채범 한화손해보험 대표가 콜센터에서 고객의 문의와 불편 사항을 들었다. 고객중심경영에 박차를 가하기 위함이다. 콜센터가 단순 상담을 넘어 고객유지관리를 비롯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1일 한화손해보험에 따르면 나 대표는 최근 청주고객상담센터를 찾아 상담사 110명에게 선물을 전달했다. 해당 센터는 한화손보의 콜센터 중 가장 큰 규모로 조성됐다. 한화손보는 고객 목소리를 경청하는 '상담콜 청취 프로그램'의 참여 대상을 팀장급으로 확대하고, 정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콜센터 만족도의 상승세(2024년 9.8점, 지난해 9.83점, 올 7월 9.84점)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나 대표는 “고객의 소리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마주하는 여러분이 우리의 자산이자 소중한 자부심"이라며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고객이 진정으로 체감할 수 있는 따뜻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 미래에셋생명-하나은행, 보증형 실적배당보험 판매 미래에셋생명과 하나은행이 개인형 퇴직연금(IRP) 전용 보증형 실적배당보험을 판매한다. 은행권에서 해당 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로 퇴직연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활용방안이 다각화되는 점을 고려한 셈이다. 미래에셋생명은 하나은행의 고객 네트워크를 활용해 판로를 넓히고, 하나은행은 퇴직연금 자산관리 플랫폼 고도화를 위해 협업에 나섰다. 미래에셋생명의 보증형 실적배당보험은 실적배당형 상품의 투자성과, 연금지급의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입시 예치한 원금이 20년간 분할 지급되는 특성상 투자손실이 발생해도 연금 지급이 보증되고, 투자실적에 힘입어 잔여 적립금이 있으면 연금으로 받을 수 있다. 만 50세부터 전국 하나은행 영업점에서 적립금을 일시에 예치하는 방식으로 가입 가능하고, 55세 이후 연금 수령이 가능하다. 양사는 지난해말부터 전산·상품 개정을 함께하고, 판매 절차를 정비했다. ◇농협생명, '혈관튼튼NH건강보험' 출시 NH농협생명이 순환계질환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는 보험상품을 선보였다. '혈관튼튼NH건강보험'은 검사부터 혈전용해치료·스텐트삽입술을 비롯한 치료 및 재활에 이르는 과정을 보장한다. 진단 이후 질병이 재발하거나 장기적인 치료가 이뤄지는 경우에도 대비할 수 있다. 보험기간 중 주요 치료비를 연 1회씩 반복 보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종합형 연간 5000만원 한도형은 급여PET·CT 검사는 10만원, 급여 혈전제거술은 1500만원, 종합병원 중환자실 치료는 800만원 등을 보장한다. 특정순환계질환을 보장범위를 기준으로 3~5종까지 구성해 선택의 폭을 넓혔고, 선택특약에 가입하면 진단비 보장을 추가할 수 있다. 일반가입형은 15세, 유병자를 위한 간편가입형은 20세부터 최대 85세까지 가입 가능하다. 납입기간은 갱신형 5·10·15·20년, 비갱신형은 30년납도 선택할 수 있다. 3만원 이상 가입 고객은 중대질환 발생시 진료동행·차량 에스코트·케어스테이트 등으로 구성된 'NH안심케어서비스'를 받게 된다. 기존 농협생명 고객에게는 주계약 2종(비갱신형) 보험료 2%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 AIA생명, '프리즈 서울 2026' 참여…고객 접점↑ AIA생명이 오는 5일까지 나흘간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진행되는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 2026'에서 예술·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예술을 즐기는 VIP 고객을 중심으로 접점을 넓히려는 행보다. 9월2일에는 일부 VIP 고객을 초청, 단독 도슨트 투어를 진행한다. 최선희 아트앤초이스 대표는 현대미술과 전시회 주요 참여 작가를 소개하고 인사이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AIA생명은 유영국미술문화재단과 유영국 화백의 작품을 조명하는 특별 프로젝트도 전개한다. 유 화백을 대표하는 '산' 모티프를 토대로 프리즈 위크 서울 2026 매거진에 콘텐츠를 게재하고, 한정판 굿즈를 선보인다. AIA생명 브랜드·서비스도 소개한다. ◇ KB라이프파트너스, 영업지원 AI 플랫폼 오픈 KB라이프파트너스가 설계사들의 활동을 돕는 인공지능(AI) 플랫폼 '램프(LAMP)'를 오픈했다. 우수 영업조직의 노하우를 조직 전체의 자산으로 고도화해 구성원들의 역량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램프는 업무 매뉴얼 수천건, 사규, 우수 스크립트 등을 토대로 답변을 제공한다. 설계사들은 AI의 고객 맞춤 상담 전략 뿐 아니라 '세일즈 어드바이저'·'AI 인사이트'·'AI 롤플레이' 등 세일즈 스킬 향상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고객의 민감 개인정보는 입력 및 보유하지 않는다. 보안 리스크를 없애기 위함이다. KB라이프파트너스는 보장 분석과 상품 제안 심화 기능, 관리자용 조직별 코칭 대시보드를 비롯한 기능을 업그레이드해 AI 활용 육성 로드맵을 완성한다는 목표다. ◇ iM라이프, 'iM 액티브 케어 치매간병보험 출시 iM라이프가 치매 검사·진단·치료·장기요양·돌봄을 아우르는 치매간병보험을 출시했다. 치매 환자가 많아지면서 재가 중심의 통합돌봄이 주목 받는 흐름을 고려했다. 'iM 액티브 케어 치매간병보험'은 32종의 특약으로 구성됐고, 검사부터 장례비용에 이르는 단계를 포함하는 'iM 올케어 플랜'과 시설 이용에 중점을 둔 '요양시설 케어 플랜' 중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장기요양 복합재가급여(3개 이상)보장 특약'은 3개 이상의 재가급여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하는 고객, '장기요양 요양병원 특약'은 요양병원에 입원하는 장기요양 1~3등급 고객의 부담을 덜 수 있는 형태로 설계됐다. 곽찬희 iM라이프 영업전략본부장은 “고령화로 돌봄의 개념 자체가 달라지고 있는 만큼, 보험의 역할도 보험금 지급을 넘어 노년의 삶 전반을 함께 준비하는 방향으로 확장돼야 한다"며 “고객이 어떤 돌봄 환경에 놓이더라도 보장이 끊기지 않도록 상품을 지속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AI·로보틱스 대전환 시대,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필요”

중소기업중앙회가 재정경제부와 함께 인공지능(AI)·로보틱스 대전환 시대를 맞아 전략경제 미래와 중소기업이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1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전략경제와 중소기업 AI 전환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영선 전략경제자문단 위원장과 허장 재정경제부 제2차관,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을 비롯해 중소기업 대표 및 협동조합의 이사장들과 강명수 중소벤처기업정책학회장 등 총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세미나는 재정경제부가 설치한 민간자문기구인 전략경제자문단의 전략산업 중 AI 에이전트 커머스와 AI·로보틱스에 대한 중소기업의 대응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를 위해 이 세미나는 △전략경제와 중소기업의 대응방향 △AI 에이전트 커머스 글로벌 트렌드와 중소기업 대응 △피지컬 AI 비전과 중소 제조 AX 전략 등 3개 강연으로 진행됐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환영사에서 “정부가 세계 3대 AI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AI 전환에 힘쓰고 있는 만큼 중소기업도 이에 적극 동참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와 민간이 힘을 모아 기초 단계부터 고도화 단계까지 중소기업의 AI 전환 수준에 맞는 정책을 단계적으로 설계하고 지원해야 한다"며 “중기중앙회가 지난 9년 동안 삼성·포스코 등과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해 온 것처럼 대기업의 AI 경쟁력을 산업 전반으로 연결해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모두의 성장'을 실현해야 한다"고 밝혔다. 허장 재정경제부 제2차관은 “중소기업이 산업 현장에서 AI를 활용하는 포용적이고 생동감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AI 에이전트와 피지컬 AI에서 중소기업의 적응과 혁신이 필요하다"며 “중소기업이 AI를 활용해 생산성을 혁신하도록 GPU 등 컴퓨팅 인프라 지원, 제조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지역 특성별 중소기업 AI 도입 등을 지원할 것"이라고 축사를 전했다. 강명수 중소벤처기업정책학회장은 “AI 에이전트 커머스와 피지컬 AI는 산·학·관·연 모든 주체가 사회 전반을 혁신적으로 바꾸는 현재진행형 과제로, 세미나를 통해 함께 실행 가능한 해법을 찾는 시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어진 강연에서 첫 번째로 나선 박영선 전략경제자문단 위원장은 “AI 대전환 시대에는 경제·산업·과학기술·안보정책을 묶어서 전략경제로 운영해야 한다"며 “그 과정의 핵심인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준비와 데이터 기반의 K-온톨로지 프로젝트 및 AI 팩토리 활성화에 중소기업이 함께해야 한다"며 중소기업 포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음으로 김용진 서강대학교 경영대 교수(AI 에이전트 커머스 분과위원장)는 “AI 에이전트 커머스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업종별 중소기업이 연대하는 협력형 규제샌드박스 모델을 구축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인프라 중심의 정책 패키지를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김준하 광주과학기술원(GIST) AI정책전략대학원장(AI·로보틱스 분과위원장)는 “피지컬 AI를 위한 제조 중소기업 현장의 데이터 수집이 먼저"라며 “데이터를 표준화·가공해 업종별로 자산화하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162조 ‘미래기금’ 어디에?…·청년·지역·AI 45조, 여유자금 100조 비축

162조원 이상 조성될 '미래대응기금'은 청년과 지역균형, 교육·인재,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육성까지 경제 성장동력을 키우고, 미래 먹거리를 양산하는 사업에 쓰일 전망이다. 우선, 내년에는 청년·지역 등 주요 4대 사업에 45조4000억원을 활용하고, 나머지 100조 이상은 여유자금으로 축적해둔다. 정부는 반도체 호황에 따른 큰 폭의 세수를 재정지출로 소진하기 보다, 기금을 통해 미래 성장산업에 집중 투자하고, 여유자금은 경제 상황 돌변시 신속 대응하는 '재정 저수지'로 활용한다는 취지다. 정부는 1일 발표한 '2027년 예산안'을 통해 162조3000억원의 미래대응기금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내년에는 청년, 성장동력, 지방·교육, 인재 등 4대 계정 사업에 총 45조4000억원을 투입한다. 청년 일자리·창업, 주거, 자산 형성, 혼인·출산 등 지원에 13조3000억원이 쓰인다. 구체적으로 청년 첫 취업 지원 4000억원, 창업사업화 1조원, 보편형 공공임대주택 1조4000억원, 청년미래적금 1조7000억원 등이다. 혼인·출산·양육 3종 패키지는 2조9000억원에서 3조8000억원으로 늘린다. AI와 전략기술, 첨단산업 등 성장동력으로 14조2000억원을 활용한다. 이중 5000억원은 한국투자공사(KIC)에 전략투자계정에 출자해 '한국형 국부펀드'를 지원한다 지방균형발전 등에도 10조3000억원 투입한다. 지방미래성장지원금 3조5000억원, 국민생활권 복합센터 1조5000억원을 각각 지원한다. 농·수산물 유통 개선, 전남·광주 행정통합 등에도 지원한다. 교육·인재 양성에는 7조6000억원을 집행한다. 4대 과학기술원 지원과 이공계 장학금 확대, 창업중심대학·AI중심대학, 지방국립대 전액장학금, 미래인재성장자금 등에 쓰인다. 4대 사업비 외 나머지 104조4000억원은 여유자금으로 운용된다. 정부는 또, 12조5000억원은 국채 신규발행 물량을 줄이는 데 쓰기로 했다. 정부가 밝힌 미래대응기금의 주된 재원은 추가 세수다. 내년 내국세 세입예산 중 10년 추세선을 넘어서는 규모인데 2015∼2025년 내국세의 연평균 증가율 6.2%를 기준으로 산출한다. 또, 일부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으로 절감해 마련한다. 162조 넘는 미래대응기금은 60여 개 다른 기금과 비교해도 큰 규모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 규모로 보면 국민연금은 1458조8000억원, 공공자금관리기금은 1167조5000억원, 외국환평형기금은 315조9000억원 등이다. 아울러, 정부는 이달 세입 재추계에서 내국세 수입이 늘어날 경우 미래대응기금에 추가 재원이 적립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초과세수가 50조원 이상 될 경우 미래대응기금의 첫해 적립액 총액이 20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원승일 기자 wo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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