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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보증기금, 전국 사회복지나눔 유공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수상

신용보증기금이 지난 20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2025년 전국 사회복지나눔 유공 시상식'에서 사랑나눔실천 부문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시상식은 보건복지부 주최,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주관으로 사회복지 증진과 나눔 문화 확산에 공헌한 개인과 단체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올해는 사랑나눔실천, 자원봉사, 멘토링 등 3개 부문에서 총 21개 단체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신보는 지역사회 구성원들과 함께하는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사회적 연대를 강화하고 지역 취약계층을 지원한 공로를 인정받아, 사랑나눔실천 부문에서 유일하게 수상기관으로 선정됐다. 특히, 신보는 전국 9개 영업본부를 중심으로 고객기업, 복지기관, 사회적 경제기업과 협력해 △명절맞이 결식 우려 가정 도시락 전달 △난방 취약계층 연탄 배달 △지역 사회적경제기업 상품 기부 △대학생 봉사단 운영 △지역 아동 문화체험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전개해 왔다. 이주영 신보 전무이사는 “이번 표창은 신보 임직원 모두가 함께 쌓아온 나눔과 상생의 결과"라며 “앞으로도 신보는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포용적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지역사회의 발전에 기여하는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하나·KB국민은행, 주택구입 목적 가계대출 접수 중단한다

국내 시중은행이 연간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올해 실행되는 주택 구입 목적의 가계대출 접수를 일제히 중단하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오는 22일부터 비대면 채널에서 올해 실행 예정인 주택 구입 자금용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신규 접수를 제한하기로 했다. 오는 24일부터는 대면 창구에서도 접수를 중단한다. 타 은행에서 국민은행으로 갈아타는 타행대환 대출(주택담보·전세·신용대출)도 22일 중단에 들어간다.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인 'KB스타 신용대출Ⅰ·Ⅱ' 또한 22일부터 판매가 중단된다. 다만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주담대나 전세자금대출은 연내 실행 예정 건에 한해 대출 신청을 할 수 있다. 동일한 이유로 하나은행도 오는 25일부터 올해 실행분 주담대와 전세대출 신규 접수를 제한한다. 두 시중은행 모두 연말 가계대출 총량 관리 목적으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은행권에선 다른 시중은행들도 두 은행을 따라 올해 실행분에 한해 대출을 조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연말까지 주택 구입을 위한 대출 실행이 갈수록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는 최근 주담대 신청접수를 재개한지 하루만에 한도가 소진돼 마감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내용을 전산에 반영하기 위해 한 달여간 주담대 신청을 중단했다가 재개한 직후 밀려드는 신청에 접수가 금세 마감됐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이충섭 현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장, 제12대 회장 당선…‘연임 성공’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ALPA-K)를 이끌어갈 제12대 회장에 이충섭 현 협회장이 다시 선출됐다.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0일 실시된 '2025년도 제12대 협회장 선거' 개표 결과 이충섭 현 회장(대한항공 A350 선임 기장)이 당선됐다고 21일 공고했다. 이로써 이 협회장은 재선에 성공하며 향후 2년 간 협회를 더 이끌게 됐다. 러닝 메이트로 출마한 김건환 후보(티웨이항공 A330 기장)도 부회장으로 함께 당선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협회 활동을 감시·감독할 감사에는 진에어 신철, 아시아나항공 홍승권 기장 등이 각각 선출됐다. 이와 함께 각 항공사를 대표할 대의원(대표 위원) 선출도 마무리됐다. 항공사별 당선자는 △대한항공 13명 △아시아나항공 6명 △제주항공 5명 △진에어 4명 △티웨이항공 4명 △에어부산 3명 △이스타항공 3명 △에어제타 3명 △에어프레미아 3명 등이다. 이충섭 협회장은 이번 연임을 통해 항공 업계의 주요 현안인 조종사 처우 개선과 운항 안전 강화, 급변하는 항공 산업 환경 속에서 조종사들의 권익 보호를 위한 정책을 연속성 있게 추진할 동력을 얻게 됐다. 한편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한 공고는 협회 선거관리규정 제20조에 의거하여 진행됐고, 당선된 신임 집행부의 2년 임기는 차기 회계연도부터 시작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단독] 김동관의 ‘탈탄소 비전’ 가시화…한화에어로, ‘해상 초격차선박 기술’ 대거 확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미래 수소 선박의 핵심 심장인 선박용 연료 전지 파워팩의 기술적 난제들을 해결할 원천 특허 7종을 따냈다. 이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주도하에 추진 중인 해양 탈탄소 비전이 기술적 실체를 드러낸 것으로, 초격차 경쟁력 확보를 통한 밸류 체인 구축이 기대된다. 21일 본지 취재 결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0kW 이상급 선박용 연료 전지 파워팩 개발'과 관련, 최근 지식재산처로부터 선박의 안전·제어·내구성 관련 핵심 특허 7종을 인정받았다. 이는 산업통상부·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주관 신 재생 에너지 핵심 기술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것이고 연구 기간은 2024년 4월 1일부터 2027년 3월 31일까지다. 이번에 확보된 기술 중 가장 돋보이는 대목은 김동관 부회장이 다보스 포럼 등에서 강조해 온 '신뢰할 수 있는 무탄소 솔루션'의 실현이다. 자동차와 달리 갓길 정차가 불가능한 해상에서 엔진 정지는 곧 조난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확보한 '연료 전지 제어 장치·방법(10-2887909)'은 메인 제어기(운전 제어부)에 치명적인 오류가 발생하거나 통신이 두절되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했다. 이때 시스템은 즉시 별도의 '안전 제어부'로 권한을 넘기고, 미리 검증된 '안전 고정값'을 호출 출력을 강제 유지한다. 이는 제어 시스템이 마비되더라도 선박이 최소한의 동력을 유지해 항구로 비상 운전 상태로 복귀할 수 있게 만드는 최후의 보루다. 또한 고가의 방폭 수소 센서를 무한정 늘리는 대신 '가상 센서 이중화(10-2813988)' 기술을 고안했다. 연료 전지를 감싸는 인클로저 내부의 제1 수소 센서가 고장 나면 제어부는 즉시 밸브를 열어 내부 공기를 배기 라인으로 우회시킨다. 이후 배기구에 이미 설치된 제2 센서로 수소 누출 여부를 교차 검증 하는 방식이다. 이는 물리적 센서 추가 없이도 안전 등급을 충족시켜 선박 건조 비용 절감과 시스템 가동률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역발상'의 결과다. 전 세계 바다를 누벼야 하는 상선의 특성상 극지방 운항 능력은 필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영하의 날씨에서도 별도의 외부 히터 없이 시동을 걸 수 있는 '냉시동 제어(10-2809702)' 기술을 확보했다. 핵심은 '온도 추종형 제어'다. 냉각수 밸브를 완전히 닫아 스택 자체의 전기화학 반응열을 가둔 뒤 미리 설정된 온도 상승 기울기에 맞춰 밸브를 미세하게 여닫으며 시스템을 예열한다. 이는 급격한 온도 상승에 따른 열충격(Thermal Shock)을 방지하고, 외부 청수(Fresh Water)와의 온도 차이까지 계산해 밸브 개방 시점을 조절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다. 시동 후에는 다단계 블로워 작동을 통해 내부에 녹은 응축수까지 완벽히 제거해 재동결을 막는다. 연료 전지의 수명을 갉아먹는 수분 관리 기술도 진화했다. 기존에는 전압 수치만으로 내부 상태를 짐작했다면 이번 기술은 워터 트랩 내 서로 다른 높이의 두 센서를 활용해 물이 차오르는 속도를 측정해 '플러딩(물 넘침)'을 물리적으로 진단하고(10-2813989), 셀 전압의 변화율을 분석해 국소적인 성능 저하를 조기에 잡아낸다(10-2874400). 여기에 '전류 파형 분석(CSA, Current Signature Analysis, 10-2842113)' 기술까지 더해졌다. 배출 밸브(Purge Valve)에 흐르는 전류의 미세한 파형 변화를 감지해 배출되는 물질이 물인지 가스인지 구별해낸다. 이를 통해 물만 정확히 배출하고 아까운 수소 연료의 낭비를 차단해 연비 효율을 높였다. '선박용 연료 전지 시스템의 통합 제어 장치·방법(10-2887910)' 특허는 그동안 별도로 존재했던 거대한 '방전용 저항'과 '제습용 히터'를 하나로 합쳤다. 운전 종료 시에는 릴레이를 조절해 잔류 고전압을 태우는 방전 저항으로 쓰고, 시동 전이나 휴지기에는 선박의 보조 전력을 끌어와 습기를 말리는 히터로 쓰는 하이브리드 방식이다. 이를 통해 기계실 부피를 획기적으로 줄여 공간을 추가로 확보하고, 고염분 해상 환경에서 치명적인 절연 파괴 사고를 예방한다. 이번 특허 확보는 한화그룹의 조선·해양 밸류 체인이 완성 단계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한화오션이 건조하는 친환경 선박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이 '수소 심장'이 탑재되고, 한화엔진의 추진 체계가 결합되는 그림이다. 이는 김동관 부회장이 2024년 다보스 포럼에서 천명한 세계 최초의 무탄소 가스 운반선 실증 약속을 지키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 로드맵이기도 하다. 한화오션은 시흥 R&D 캠퍼스 내에 친환경 선박용 동력 에너지 시스템 연구 개발과 연료 전지·수소 생산 시스템 실증 기반 시성을 확보하고, 연료 기술 적용을 위해 육상 시험 시설(LBTS, Land Based Test Site)을 건립했다. 수소 저장과 생산 연구·실증을 통해 수주에 기여하기 위함이다. 이곳에서는 연료 전지 모듈과 리튬 이온 배터리 연동 시험을 통한 시스템 운용 최적화 연구도 이뤄지고 있다. 이는 육상용 기술을 선박에 얹는 수준을 넘어 고염분·고습도·진동 등 망망대해의 극한 환경을 극복하고 '절대 멈추지 않는 선박'을 구현하겠다는 한화그룹의 의지로 해석된다. 정부 역시 이번 기술 개발을 포함해 수소 선박·수전해 등 에너지 신산업 수출 동력화를 위해 R&D 지원 체계를 대폭 강화하고 있어 한화그룹의 이러한 기술적 행보는 'K-조선'의 초격차 경쟁력 확보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선박 기술·원가 경쟁력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에너지 전환 시대를 이끌어 나가는 친환경 기업으로의 혁신적 전환으로 '글로벌 탑 티어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최태원 “지속가능 성장 위해 ‘새로운 자본주의 틀’ 필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사회문제 등을 해결해 얻는 사회적가치를 측정하고 관리하는 새로운 자본주의의 틀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21일(현지시각) 일본 도쿄대 야스다 강당에서 열리는 '도쿄포럼 2025' 개회사에서 “현재 자본주의 아래 우리는 환경 문제, 사회 양극화 등 다양한 사회 문제들에 직면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도쿄포럼은 최종현학술원과 일본 도쿄대가 급격한 기술발전, 지정학적 불안정 등 글로벌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19년부터 매년 공동 개최해온 국제 포럼이다. 최종현학술원 이사장을 겸하고 있는 최 회장은 현장에서 자본주의 심화에 따른 복합적 문제를 진단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가치 측정과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기존 자본주의는 재무적 측면만 집중하고 사회적가치에 대해서는 보상이나 인센티브가 거의 없었다"고 짚었다. 사회적가치란 단순히 경제적 이윤을 창출하는 것을 넘어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증진하는 것을 뜻한다. 최 회장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사회적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사회적가치는 쉽게 측정할 수 없어 이를 창출하기 위한 자원의 최적 배분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인공지능(AI) 등 기술변화가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사회적가치의 체계적 측정과 평가가 가능해지면 우리는 자원을 다르게 배분하고 행동을 바꾸기 위한 인센티브를 만들 수 있다"며 “이것이 '새로운 자본주의'"라고 설명했다. 자본주의가 재무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적가치를 포함하게 되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훨씬 더 나은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최 회장은 사회적가치의 정량화 사례로 SK그룹이 계열사 단위에서 실시하고 있는 '사회적가치 측정' 사례도 소개했다. 그는 “SK에서는 계열사 별로 일자리 창출, 납세, 환경 영향, 지역사회 기여 등 다양한 항목을 플러스·마이너스로 평가하고 있다"며 “이렇게 측정이 시작되면 기업의 의사결정 방식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날 도쿄포럼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김유석 최종현학술원 대표 겸 한국고등교육재단 대표, 마리안 베르트랑 미국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 경제학 석좌교수, 고지마 후히토 도쿄대 경제학부 교수, 김병연 서울대 경제학부 석좌교수, 김선혁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 호시 다케오 도쿄대 경제학과 교수 등 학계 및 경제계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농심, 조용철 대표이사 내정 “글로벌 전문가 중용”

농심은 조용철 영업부문장 부사장을 오는 12월 1일부로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신임 조용철 사장은 내년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조용철 사장은 2019년 농심 마케팅부문장 전무로 입사해 2022년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2025년 영업부문장에 위촉되며 최근 농심의 국내외 영업을 총괄해 왔다. 그는 1987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삼성전자에서 글로벌 마케팅실과 동남아 총괄 마케팅 팀장 및 태국 법인장을 거쳤다. 농심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현장 감각을 보유한 글로벌 전문가를 대표이사로 선임함으로써 급변하는 글로벌 트렌드에 대응하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래사업실장 신상열 전무는 내년 1월 1일부로 부사장으로 승진한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고환율의 묵시록

환율이 달러당 1500원을 향해 질주 중이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7개월 만에 1470원을 돌파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환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은 물론 달러가 완전히 고갈되며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8년에도 연평균 환율은 1400원을 넘지 않았다. 경제 위기가 아닌데도 환율이 고공 행진하는 건 분명 예전과는 다른 모습이다. 앞으로 고환율이 '뉴노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우리 경제는 보호무역주의 바람이 거센 와중에도 양호한 수출 실적을 올리고 있다. 반도체 등 주력 산업이 선방하며 올해도 경상수지 흑자를 견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증시도 변동성이 크기는 하지만 이재명 정부의 주가 부양책에 힘입어 많이 올랐다. 시중 유동성 역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각국이 돈줄을 조이던 때와 비교하면 좋아졌다. 원화 가치가 이렇게까지 떨어질 상황은 아닌 것이다. 물론 수급 측면에서 고환율 흐름을 설명할 수는 있다. 기업과 연기금, 개인이 모두 해외 투자를 급속히 늘리며 달러 수요가 폭증한 건 분명하다. 특히 엔비디아 같은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는 갈수록 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최근 10년 순대외자산은 100배가량 증가했다. 달러 수요가 늘어나니 환율이 높아지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다. 고환율로 우리 경제가 당장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다. 현재 외환보유고 대비 단기 외채 비율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재정 적자와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빠르기는 하지만 국가 신용등급 역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환율 문제는 수급 측면에서만 볼 사안이 아니다. 가파른 환율 상승을 방치하면 실물 경제에 멍이 든다. 고환율이 고물가와 고금리, 저성장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 한 나라의 통화 가치는 해당 국가의 경제력을 보여주는 척도 중 하나다. 선진국 돈은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 화폐보다 비싸다. 그 비율이 환율이다. 원화 가격의 달러 대비 하락 폭은 다른 나라보다 과도하게 큰 편이다. 이는 달러 수요가 늘어난 현상만으로는 다 설명할 수 없다.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이 약해졌고 앞으로 더 약해질 것이라는 시장 컨센서스도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 저출생 고령화로 노동력이 줄고 자본 투입과 혁신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갈수록 뚜렷해지는 성장률 둔화는 우리 경제가 앓고 있는 중병을 그대로 보여준다. 한국은 이미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보다도 경제 성장률이 낮아졌다. 잠재성장률이 0%대로 추락하는 것도 시간문제다. 성장하지 못하는 국가에서는 기업 뿐 아니라 개인도 투자 수익을 올릴 기회를 찾기 어렵다.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 기업이든 개인이든 투자 수익률을 높이려면 어쩔 수 없이 해외로 나가야 한다. 이런 한국 경제의 앞날은 불 보듯 뻔하다. 국가와 국민은 빈곤해질 것이다. '눈 떠보니 선진국'이었던 대한민국이 '눈 떠보니 후진국'으로 전락할 수 있다. 고환율이 던지는 경고를 가볍게 봐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갑자기 치솟은 환율은 이미 실물 경제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기업들은 해외에서 원자재를 들여와야 하기에 비용이 엄청나게 증가했다. 높은 환율은 수입품 가격을 밀어 올려 국내 물가를 불안하게 만든다. 고환율 고물가는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의 걸림돌로 작용한다. 금융당국은 가파른 환율 상승을 방관해서는 안 된다.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하기는 어렵겠지만 뒷북 대응이 되지 않도록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 눈덩이처럼 커지는 기업 부담을 덜어주고 투자 자금의 국외 유출도 줄일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각 분야의 구조 개편을 통해 효율적인 사회 경제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기득권을 보호하는 시대착오적인 제도와 규제들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데 이것부터 제거해야 한다. 규제 개혁 외에도 노동 개혁과 대기업 쏠림 완화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개천에서 용이 나올 수 있도록 교육 분야의 대개혁도 시급하다.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인 혁신의 화수분은 교육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지금의 고환율은 이런 도전에 제대로 응전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어두울 것이라는 묵시록일 수 있다. 장박원 편집국장 jangbak@ekn.kr

두산에너빌리티, ‘핵분열 제어봉 구동장치 노즐’ 국산화로 ‘IR52 장영실상’ 수상

두산에너빌리티는 자체 개발한 '핵분열 제어봉 구동장치 노즐(이하 CEDM 노즐)'로 IR52 장영실상을 수상했다고 21일 밝혔다. IR52 장영실상은 기술혁신 성과가 우수한 연구 조직을 발굴해 포상하는 제도다. 기업의 기술개발을 장려하고 개발자 사기진작을 위한 상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주관한다. 'CEDM 노즐'은 원자로 헤드에 부착돼 핵분열을 조절하는 제어봉이 정확하고 안전하게 움직이도록 돕는 핵심 부품이다. 제어봉을 원자로에 넣고 빼면서 출력을 조절하는데 이 과정에서 제어봉의 이탈을 막고 정상적으로 이동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부품은 그 동안 해외 소수 기업이 독점 생산해 국내 원전 업계는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소재기술개발팀 김영득 수석을 주축으로 연구원과 사업부가 긴밀히 협력해 45개월 만에 'CEDM 노즐' 국산화에 성공했다. 해외 경쟁사 제품과 동일 품질을 유지하며 가격은 20%, 납기는 절반으로 낮췄다.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2022년 교체사업, 2023년 신규사업 등 현재까지 약 610억원의 수주를 기록했다. 두산에너빌리티 전략/혁신부문 송용진 사장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CEDM 노즐을 국산화한 것이 장영실상 수상으로 이어져 뜻깊게 생각한다"며 “확보한 핵심 기술을 국내 중소기업과도 공유해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고, 소형모듈원전(SMR) 등의 분야로 기술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지역난방공사, 제1차 집단에너지 AI 기술 교류회 개최

한국지역난방공사(사장 정용기)가 한국지역난방공사 미래개발원에서 '제1차 집단에너지 AI 기술 교류회'를 개최한다. 이번 교류회는 집단에너지 업계 전반에 AI 전환(AX : AI Transformation) 흐름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업계 간 AI 기술 역량강화·성과창출·혁신사례 공유를 위한 상호 협력 플랫폼을 새롭게 구축하고자 마련되었다. 이번 교류회에는 한난을 포함해 집단에너지협회 회원사 등 약 14개 집단에너지 기업이 참여해 각 사의 AI 도입현황, 기술적용 성과, 향후 협력가능 분야 등을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 주요 발표내용으로는 한난이 '스마트한난 : 집단에너지 AI를 달다'와 'AX를 통한 조직혁신 전략'을 주제로 자사의 AI 전환추진 현황과 성과를 소개하고, 청라에너지가 '민간 기업의 AI 전환을 위한 정부지원사업 소개'를 통해 업계가 활용 가능한 정책 지원 방안을 안내할 계획이다. 한편 한난은 이번 제1차 교류회를 시작으로 정례적인 기술 교류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교류회 결과는 업계 전반과 공유하고, 연 2회 정기 개최를 통해 집단에너지 산업의 AI 활용도 및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정용기 사장은 “AI 전환은 집단에너지 산업의 효율성, 안전성, 경제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핵심과제"라며, “이번 교류회가 업계가 함께 성장하는 상생형 기술 협력 생태계 조성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한난은 향후에도 AI 기반 운영 고도화, 혁신기술 실증, 데이터 공동 활용 체계 등을 지속 확대하며 집단에너지 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분양 현장] 안양자이 헤리티온, 10·15 대책 ‘틈새’ 수요에 북새통

“평일인데도 사람이 꽤 들어온다. 중장년층이 더 많다." 21일 오전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안양자이 헤리티온' 견본주택에서 만난 분양 관계자의 말이다. 실제 이날 견본주택 내에는 40~50대 방문객이 더 눈에 띄었다. 전시장 곳곳에서 “여긴 명학역이랑 가깝네", “비규제라 청약되면 좋지" 등의 대화가 이어졌다. 단순히 구경이 아니라 중장년 위주 실수요층들이 찾아 왔다는 것이다. 분양 관계자는 “49㎡ 타입을 찾는 수요가 가장 많다"며 “새 아파트 공급이 드문 지역 특성상 갈아타기 수요가 소형으로 몰리는 흐름이 분명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만안구는 2년 넘게 1000세대 이상 신축 공급이 없었고, 평촌 역시 30년 이상 된 단지가 많아 노후·주차 문제로 새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누적돼 왔다. 여기에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청약·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안양 만안구와 같은 비규제 지역의 틈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동안구는 투기과열지구지만 만안구는 비규제지역이라 청약 부담이 훨씬 낮다"며 “최근엔 지방에서도 문의가 들어온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은 실제 시장에서도 확인된다. 지난달 미분양 잔여세대를 선착순으로 분양하던 '호현 센트럴 아이파크'는 10·15 대책 규제지역에서 제외되며 한 달 만에 완판됐다. 안양자이 헤리티온도 이같은 호재로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일단 입지가 좋다. 1호선 명학역까지 도보로 5분에 이동할 수 있다. 인근 안양역·금정역에는 월곶판교선과 수도권광역급행열차(GTX)-C 노선이 예정돼 있어 중장기적 교통 환경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단지 남측으로는 수리산이 접해 일부 가구는 조망이 가능하고, 안양천 산책로·명학공원 등 녹지 접근성도 우수하다. 교육·직주여건도 강점으로 꼽힌다. 명학초·성문중·성문고가 모두 도보권이며, 평촌 학원가도 차량 약 10분 거리다. 안양벤처밸리·안양IT단지 등 업무지구 접근성도 좋아 실수요 선호도가 높다는 평가다. 명학역 일대 개발 속도 역시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분양 관계자는 “올해 정비계획 변경으로 명학역 주변에서만 세 곳 이상 사업이 추진되는 중이고 추진위 구성 지역도 늘고 있다"며 “이번 단지는 명학역 생활권에서 사실상 첫 대규모 브랜드 단지로, 개발 축의 시작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브랜드 프리미엄도 강조된다. 그는 “안양에서는 자이가 들어간 단지들이 대체로 최고 시세를 형성해왔다"며 “평촌 자이퍼스니티, 자이더프레스티지 등 기존 사례에서도 브랜드 영향력이 강했다"고 평가했다. 1716세대 규모의 이번 단지 역시 명학역권 '리딩 단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29층, 17개 동 총 1716세대로 조성된다. 이 중 전용 49~101㎡ 639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주력은 △49㎡ 164가구 △59㎡ 404가구 등 중소형 타입이며, 분양 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업 부지는 약 20년간 개발이 준비돼 6개월 전부터 오픈 시기를 묻는 문의가 꾸준했다. 커뮤니티 시설도 대단지 규모에 맞게 구성한다. 22층 스카이라운지 '클럽 클라우드'에는 라운지·프라이빗다이닝룸·스카이홀이 마련되며, 지상 커뮤니티센터 '클럽 자이안'에는 피트니스·골프연습장·사우나·북카페·키즈카페 등이 들어선다. 세대당 주차대수는 2.3대다. 청약은 12월 2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3일 1순위, 4일 2순위 접수를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12월 10일이며, 정당계약은 12월 22~24일이다. 견본주택은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594-24번지에서 운영된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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