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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vs 대우’ 개포우성 7차 시공사 선정 D-1 ‘팽팽’

개포우성 7차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하루 앞두고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막판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업계 '1위'와 'BIG3' 건설사인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각각 래미안 브랜드 파워와 사업 착수 시기를 강점으로 내세우면서 최종 결과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22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개포우성 7차 재건축 조합은 23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 선정을 위한 조합원 투표를 실시한다. 대우건설은 개포우성7차 재건축 조합이 추진준비위원회 시절이던 2020년 7월부터 현재까지 거의 5년이라는 오랫 기간 동안 공을 들여온 사실을 경쟁사 대비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인 '써밋'을 론칭한 지 10년만에 리뉴얼 한 후 첫 적용 단지로 개포우성 7차를 선택하고, 단지명을 '써밋 프라티니'로 결정하는 등 전사적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여기에 실착공 시 공사비에 반영되는 물가상승률은 18개월간 유예하고, 조합계약서에서 조합 측 원안을 100% 수용했다. 아울러 조합 측에 책임준공 확약서 까지 제출하는 조합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조합분들께선 시공사를 상대로 분담금, 고급화 등의 측면을 중점적을 보고 계신다고 느낀다"며 “대우건설은 이 모든 조합원들의 부름에 다하기 위해 조합 원안을 100% 수용하고, 책임준공을 약속하는 등 진심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대우건설에 비해 후발주자로 뒤늦게 참여했지만 업계 1위 '래미안' 브랜드를 내세워 '시간의 공백'을 메꾸고 있다. '래미안 루미원'을 신규 단지명으로 제안한 삼성물산은 속도를 핵심 요소로 내세워 공사기간을 43개월로 제시했다. 대우건설이 제시한 47개월보다 4개월 짧은 공기다. 이를 현실화 시키기 위해 삼성물산은 착공 전 공사 시뮬레이션을 통한 공정 간 비효율 제거 등을 통해 공사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단지 배치도 정비계획 고시에 부합하는 저층-고층 텐트형 구조를 적용하고, 인근 학교의 일조권 보호, 생태 면적률, 용적률 인센티브 확보 등 서울시의 인허가 조건을 100% 충족했다. 이를 통해 추가적인 설계변경 없이 바로 착공 가능한 여건을 갖춰 공기 단축에 나선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경쟁사보다 공기를 단축해 신속한 입주를 가능하도록 하겠다"며 “1위 브랜드 래미안의 명성에 걸맞는 결과가 나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합원들의 표심은 팽팽한 상황이다. 래미안 브랜드의 선호도가 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대우건설의 선점 효과도 만만치 않아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 개포우성 7차 조합원은 “대우건설로 재건축을 할 것으로 보였는데 삼성물산이 나서면서 결과를 모르게 됐다"며 “대우건설이 워낙 오랫동안 텃밭을 다져왔지만 래미안 이름값이 쎈 까닭에 당일 투표함을 까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은행권 풍향계] 신한은행, 한국형 녹색채권 1000억원 발행 外

◇ 신한은행, 1000억원 규모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 신한은행은 환경부가 주관하는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 이차보전 지원사업'에 참여해 1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했다고 22일 밝혔다. 한국형 녹색채권은 조달된 자금을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Taxonomy)에 부합하는 사업에 사용하는 특수목적 채권으로, 대출 자산이 환경부가 지정하는 기관의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적합성 사전검토를 받고 사후보고도 의무적으로 진행되는 등 엄격한 절차가 요구된다. 특히 이번에 발행한 한국형 녹색채권은 한국표준협회의 적합성 검토를 받은 '녹색부문 수송의 무공해 차량, 철도차량, 건설기계, 농업기계, 선박, 항공기, 자전거 도입'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이를 통해 신한은행은 국가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고 국내 녹색경제활동을 촉진하는 데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2022년 국내 시중은행 중 최초로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했으며,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 이차보전 지원사업'에 참여해 누적 6천억원의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5월 5억달러(USD) 규모의 글로벌 선순위 외화채권을 사회적(Social)채권으로 발행했으며, 2020년 하반기부터 연속 12회 외화 공모채권을 ESG 연계 채권으로 발행하는 등 ESG채권 발행에 앞장서고 있다. ◇ KB국민은행,'소상공인 원스톱 컨설팅센터' 2호점 오픈 KB국민은행은 지난 21일 인천 연수중앙지점에 소공인을 위한 맞춤형 종합지원 공간인 '소상공인 One-Stop 컨설팅센터' 2호점을 개소했다. '소상공인 One-Stop 컨설팅센터'는 지점 내 유휴공간을 활용해 코워킹 스페이스로 마련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공동 운영된다. 주요 시설은 ▲소상공인 컨설팅센터 ▲스마트워크(화상회의, 공유오피스) 공간 ▲교육 공간 ▲다목적홀 등으로 구성됐다. 앞서 1호점은 지난 7월 의정부중앙종합금융센터에 문을 열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경기북부지역본부와 공동 운영되고 있다. 특히 2호점의 스마트워크 공간인 공유오피스에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선정한 K-브랜드 글로벌 특화 분야(화장품 및 뷰티기기 제조업) 관련 소상공인이 입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선정된 소상공인은 ▲무료 사무공간 ▲교육 프로그램 ▲전문가 컨설팅 등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 우리은행, 2025년 을지연습 참여로 위기대응 역량 강화 우리은행이 2025년 을지연습에 참여해 국가적 비상상황과 재난 상황에 대비한 전사적 위기대응 훈련을 실시했다.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 을지연습에서 전시 비상대비체제에 대한 전환과 금융지원 역할을 중심으로 우리은행 본점과 전산센터가 훈련에 참여했다. 특히, 사이버테러 대응훈련을 통해 서버 해킹, DDos(디도스) 공격 등 위협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전산 시스템 복구와 재해복구(DR)센터 운영 등 주 전산센터와 예비센터 간의 전환 훈련을 통해 금융서비스 연속성 확보 능력을 점검했다. 또한, 본점과 전산센터 전 직원이 민방공 대피훈련에 참여해 국가적 재난상황에서도 안전을 확보하고 금융업무를 정상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점검했다. 아울러 훈련기간 동안 두 차례 주요 현안과제 토의를 통해 지휘본부와 지역본부의 역할과 전시 이동방안을 구체화하고 토의 과정에서 도출된 개선사항과 보완점을 논의하는 등 전시 대응 체계를 향상시켰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을지연습에서 고객과 임직원의 안전과 금융서비스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는 훈련을 실시했다"며, “국가적 비상, 재난 상황에서도 고객의 자산을 안전하게 지키고 금융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독립성 강화’ EBS법 국회 통과…‘언론개혁’ 방송3법 처리 완료

이재명 정부 언론 개혁의 핵심 법안인 '방송 3법'이 22일 모두 국회를 통과했다.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지배구조를 대폭 바꾸는 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이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되면서다. EBS법 개정안은 재석 180명 중 찬성 179명, 반대 1명으로 통과했다. 국민의힘은 전날부터 필리버스터로 저지에 나섰지만 표결에는 불참했다. 개정안의 핵심은 EBS 이사 수를 기존 9명에서 13명으로 확대하고, 추천 주체를 다양화한 것이다. 국회 교섭단체를 비롯해 시청자위원회 및 임직원, 방송미디어 관련 학회, 교육 관련 단체, 교육부 장관, 시도교육감 협의체 등이 추천한 이사를 방송통신위원회가 임명하게 된다. EBS 사장 선출 방식도 바뀐다. 사장후보추천위원회 추천일로부터 14일 이내에 이사 5분의 3 이상 찬성으로 의결하도록 했다. 사장후보국민추천위원회는 성별·연령·지역을 고려해 100명 이상 위원으로 구성한다. 부칙에는 법 시행 후 3개월 이내 이사회를 새로 구성하도록 명시했다. 국민의힘은 전날부터 필리버스터로 맞섰다. 최형두 의원이 13시간 27분간, 민주당 이정헌 의원이 10시간 48분간 각각 반대와 찬성 발언을 이어갔다. 최형두 의원은 “국민 재산인 지상파와 국민의 방송을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지 않은 사람에게 넘겨도 되느냐"며 “민노총 언론노조, 방송노조가 방송사를 좌우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절대다수 의석을 확보한 민주당은 조국혁신당 등 친여 성향 군소 야당과 함께 국회법 규정에 따라 필리버스터를 강제 종료시켰다. 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방송 3법 처리 마무리는 언론 독립과 자유를 되찾기 위한 언론개혁의 역사적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이 '신군부 언론통폐합에 버금가는 카르텔 정권'이라고 했지만 거짓 선동"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본회의는 EBS법 처리 직후 산회했다. 민주당은 8월 임시국회 회기 내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과 2차 상법 개정안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여야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일정을 고려해 노란봉투법 상정을 23일로 미뤘다. 국민의힘은 상정 즉시 다시 필리버스터에 돌입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필리버스터 시작 24시간 후 표결로 강제 종료하는 '살라미 전술'을 반복해 노란봉투법과 2차 상법 개정안을 25일까지 모두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젝시믹스 해외 공략, 일본·중국 이어 대만 정조준

애슬레저 패션기업 젝시믹스가 대만 소비자 공략에 집중한다. 젝시믹스는 올 3월 유동인구가 많은 대만 타이중의 친메이백화점에 1호점을 오픈한 데 이어 연내에 2호 매장의 문을 열 계획이다. 일본과 중국에 이어 대만 시장을 정조준한다. 이는 현지에서 탄탄한 입지를 확인한 결과다. 젝시믹스는 대만 내 스포츠웨어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커지는 상황을 일찌감치 파악하고 2021년 법인을 설립했다. 하지만 곧장 매장을 출점하는 대신 현지 시장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전략을 세웠다. 각종 글로벌 스포츠대회 스폰서십과 팝업 매장 운영 및 현지 인플루언서 등을 활용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며 브랜드 홍보에 공을 들였다. 이를 통해 4년간의 노력 끝에 올해 첫 번째 매장을 열게 됐다. 뿐만 아니라 젝시믹스는 대만 인터넷 빅데이터 조사기관 데일리뷰가 2023년 7월25일부터 2025년 7월24일까지 2년 동안 집계한 '베스트 요가복 브랜드 10선'에서 2위를 차지했다. 법인 출범 이후 2년간 활발히 사업을 펼치면서 매장 오픈 전부터 현지 소비자와 소통해 마음을 사로잡은 힘이다. 일본에서는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젝시믹스는 올해 법인 설립 7년차를 맞은 일본에서 매년 최고 실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 114억 원 매출을 달성해 일본 현지 100억대 브랜드 진입에 성공하고 올 상반기에도 약 79억 원 매출을 이뤄내며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오사카, 나고야, 도쿄 등을 중심으로 총 4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각 지역에서 상시 팝업 스토어를 오픈해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광폭 행보'를 펼치고 있다. 올 4월 저장성 타이저우 원링시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며 본격적으로 중국 진출에 나선 젝시믹스는 연내 50개 매장을 내겠다는 목표다. 상하이, 광저우, 항저우 등 인구 비율이 높은 1선 대도시의 백화점과 쇼핑몰 중심으로 현지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시에 내륙 3·4선 도시로까지 확대해 화남, 화북, 화동, 화서 지역에서 상권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젝시믹스 관계자는 “각 진출국에서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고, 제품 체험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대만에서도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현지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오프라인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이재명 대통령, 한·미 원전 협력 한 단계 더 도약시킬까

오는 25일 한·미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 중 하나로 원전 협력이 거론되고 있다. 미국은 AI발 에너지 수요 폭증에 대비하기 위해 원전 300기를 건설하겠다고 밝혔지만, 시공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반면 한국은 세계 최고의 원전 시공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양국이 협력하면 윈-윈을 할 수 있다. 이번 양국 협상을 통해 최근 국내에서 벌어진 한전·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WEC) 간의 지적재산권 계약을 둘러싼 논란도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한 원전 업계 관계자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원전이 주요 의제로 다뤄지는 것은 이미 예견된 수순이다. 미국 내 신규 원전 건설과 해외 원전시장 공동 진출, 소형모듈원전(SMR) 개발 협력 등 현안이 워낙 많아 업계는 구체적인 투자·수출 협력 방향이 제시되길 기대하고 있다"며 “조선업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듯 원전 분야에서도 가시적인 투자 계획이 나올 경우 산업 전반의 활력 제고와 시장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체코 원전 계약 해프닝에서 보듯 신뢰 회복이 중요한 시점이다. 만약 이번 회담에서 양국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협력 틀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고, 원전주 급등락처럼 업계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장도 적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이번 회담은 한국 기업이 미국 시장 진출 기회를 넓히고, 글로벌 원전 공급망 재편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이재명 대통령은 미국과 일본 순방을 앞둔 21일 제8회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현재 국제 정세와 무역질서가 재편되는 중에 풀어야 할 현안들이 너무 많다"며 “외교에 있어서는 현재 일시적인 정권의 입지보다는 영속적인 국가, 대한민국 국민 전체의 이익을 먼저 생각해야 되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씩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원전 업계에서는 이 대통령이 최근의 'WEC 호구계약' 논란 등 여권 일각의 '반(反)원전' 정서를 넘어 한미 정상회담에서 원전협력 강화를 위한 양국 간 구체적인 협력방안에 합의하고 올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원전업계에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미국 내 신규 원전 프로젝트에 양국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은 2050년까지 자국 내 원전 설비 용량을 400GW로 늘리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는 원전 300기에 해당한다. 미국은 원전 설계능력은 세계 최고지만, 시공능력은 거의 없다시피 한다. 1979년 스리마일섬 원전 사고 이후 46년 동안 미국에서 준공된 원전은 단 2기(보글 3·4호기)뿐이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은 1970년대부터 이후로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총 30기가 넘는 원전을 건설하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 생태계와 가격 경쟁력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정해진 기간과 예산에 맞춰 건설한다는 '온 타임 온 버짓' 강점으로 유명해 올해 5월에는 체코원전 수주에도 성공했다. 이번 양국의 원전 협력으로 한국의 건설 생태계와 미국의 인허가·금융을 묶는 양자형 패키지가 검토될 수 있다. 정상 차원의 규제·금융 파이프라인(수출금융, 공급망 다변화)을 명시하면 한국 기업의 미국 진출 가시성이 커진다. 아울러 해외 원전 추가 수주에서도 양국의 장기적 협력 모델 구축도 기대된다. 체코 사례에서 보듯 정치·규제 신뢰를 동반한 컨소시엄 모델이 유효했다. 이번 회담에서 역할분담(설계·기술/건설·제작), 수출금융, 연료공급의 표준 가이드라인을 합의하면, 폴란드·사우디 등 후속 시장에서 거래비용을 낮출 수 있다. 특히 향후 폭발적 성장이 예상되는 소형모듈원전(SMR) 시장에서 기술개발과 제작 분야 협력도 강화될 전망이다. 원자력 주기기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라이선스 레퍼런스가 글로벌 표준으로 통용된다. 상호검증·데이터 공유·부품 상호인증에 대한 정상 차원의 문구가 담기면, 한국형 SMR의 해외 상업화 일정이 앞당겨질 수 있다. 앞선 정상 합의의 연장선에서 제3국 공동 배치 모델도 현실화가 가능하다. 이미 두산에너빌리티는 뉴스케일파워 등 미국 SMR 원자로 주기기 제작을 위한 기자재 제작을 진행 중이다. 이 때문에 원전이 제2의 마스가(MASGA) 프로젝트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미 관세협상에서 우리의 주효 전략으로 쓰인 마스가(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란 미국 조선산업 부흥을 위해 한국의 민간 조선사들이 미국 현지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조선소를 건설하고, 미국에 기술 이전 및 인력 양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한국과 미국은 정상회담 때마다 원전 협력을 주요 의제로 채택해 수출시장에서 공조를 약속해 왔다. 문재인 정부는 2021년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해외 원전 시장 공동 참여와 고도 안전·비확산 기준 준수를 명문화하며 원전 협력을 공식 어젠다로 끌어올렸다. 윤석열 정부도 2022년 정상회담을 통해 SMR 등 첨단원전 협력 및 제3국 공동진출을 재확인했다. '수출 플랫폼으로서의 한·미 공조'가 연속적으로 축적돼왔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원전 수출 공조는 물론 미국내 원전 건설에 양국 기업이 공동 참여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전 정부에서 체결한 협력관계보다 훨씬 더 공고한 관계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의 첫 대형 원전 수출인 UAE 바라카 프로젝트에서는 한국 컨소시엄이 EPC를 주도하고, 미국은 미 에너지부의 설계·원천기술 사용 허가와 기자재·서비스를 통해 간접적으로 뒷받침했다. 이 경험은 미국의 규제·금융·기술 생태계와 한국의 건설·운영 역량을 접목한 성공 사례로 남아 있다. 이어 한수원은 2024년 7월 체코 정부로부터 두코바니 신규 원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올해 1월 웨스팅하우스와 지적재산권 문제에 합의하면서 2025년 6월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한국과 미국이 손잡고 유럽에 진출한 첫번째 사례다. 한전·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 간의 지적재산권 합의 내용을 둘러싼 '호구 계약' 논란도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일부 언론이 보도한 '한전·한수원과 WEC 간의 지적재산권 협정서'에 따르면 한전·한수원은 원전 수출 시마다 웨스팅하우스에 한 기당 1억7500만달러(약 2405억원) 정도의 기술료를 지급하고, 6억5000만달러(약 9000억원) 규모의 물품 및 용역 구매 계약을 보장하기로 했다. 또한 △소형모듈원전(SMR) 수출 시 웨스팅하우스의 승인 필요 △연료 공급권은 웨스팅하우스에 귀속 △체코를 제외한 유럽 전역과 영국·일본·우크라이나 및 미국·캐나다·멕시코 등 북미 시장에 신규 원전 수주 활동이 제한된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여당에서는 매국 협상이라는 비판에 제기됐고,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그러나 원전업계에서는 한국의 원전 기술이 미국의 수출 통제를 받는 것은 원자력 분야의 특성상 불가피하며, 특히 웨스팅하우스에 지급하는 기술료 2400억원은 체코원전 1기당 수주액 13조원에 비하면 1.8% 수준이기 때문에 결코 퍼주기 계약이 아니라는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한 원전업계 관계자는 “이재명 정부의 과제는 '정치 논쟁'이 아니라 거래비용을 낮추는 제도화다. 정상이 깔고 기업이 뛰는 한·미 원전 동맹 2.0의 설계가 이번 회담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넷마블 신작 ‘뱀피르’ 26일 출시…MMORPG 판도 바꾸나

넷마블이 뱀파이어 컨셉트의 신작 모바일게임 '뱀피르(VAMPIR)'를 오는 26일 정식 출시한다. 모바일 MMORPG의 역사를 썼던 '리니지2 레볼루션' 개발진의 신작이라는 점, 넷마블이 최근 '레이븐2'와 'RF 온라인 넥스트'로 MMORPG 시장에서 성공 노하우를 입증했다는 점에서 '뱀피르'가 모바일게임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 지에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2일 넷마블에 따르면, '뱀피르'가 기존 MMORPG와 가장 차별화되는 지점은 '뱀파이어'라는 독특한 소재다. 대다수의 게임이 채택하는 정형화된 중세 서양의 판타지에서 벗어나 뱀파이어와 인간 간 대립을 그린 '다크 판타지(Dark Fantasy)' 세계관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피', '공포', '섹슈얼리티'를 키워드로 한 독창적인 아트와 서사는 기존 MMORPG 문법에 지루함을 느끼는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전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한, '디아블로' 시리즈나 '브이라이징' 등 뱀파이어 소재로 성공한 게임들이 많지만 MMORPG 장르에서 흔치 않은 시도라는 점에서 이용자들에게 신선한 매력을 안겨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네오의 한기현 '뱀피르' PD는 “개발 과정에서 MMORPG에 맞게 뱀파이어 컨셉트를 녹여내는 것에 많은 공을 들였다"며 “외형, 전투 스타일, 건축 양식 등 다양한 부분에서 확실하게 차별성을 가져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뱀피르'는 국내 모바일게임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은 '리니지2 레볼루션'의 핵심 개발진의 신작이다. 또한, 검증된 개발 노하우에 언리얼엔진5를 활용한 고퀄리티 그래픽과 역동적인 액션을 접목해 높은 완성도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특히, 모션 캡처를 활용한 자연스러운 움직임과 뱀파이어 컨셉트에 맞는 흡혈 스킬 연출 등의 전투 시스템은 보는 재미와 손맛을 동시에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넷마블이 '리니지2 레볼루션', '블레이드 & 소울 레볼루션', '레이븐2', 'RF 온라인 넥스트' 등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낸 타이틀의 개발 및 서비스 경험을 토대로 MMORPG의 운영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이 상반기 출시한 'RF 온라인 넥스트'와 '세븐나이츠 리버스'의 성과에 이어 독창적인 소재와 검증된 개발력을 앞세운 '뱀피르'를 통해 MMORPG 시장에 새로운 성공 공식을 제시하며 3연속 흥행을 달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전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국민대, 혁신융합대학 컨소시엄 ‘가상환경 자율주행 경진대회’ 개최

국민대학교는 교육부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18일 '가상환경 자율주행 경진대회(Virtual AutoRace 2025)'를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대회를 주관한 국민대 혁신융합대학 미래자동차사업단은 자율주행 자동차 분야 신기술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가상환경에서 도로주행, 장애물 및 신호등 인식 자율주행 미션을 수행하는 자율주행 자동차를 개발하는 경진대회를 준비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자율주행 자동차의 핵심 기술인 인지·판단·제어 알고리즘을 실제 환경과 유사한 조건에서 프로그래밍하고 검증하는 절차를 경험해 볼 수 있다. 미래 자율주행 엔지니어에게 필요한 다양한 프로그래밍 관련 실무도 학습할 수 있다. 올해로 4회를 맞은 이 대회는 국민대 혁신융합대학 미래자동차 컨소시엄의 6개 참여대학(계명대, 대림대, 선문대, 아주대, 인하대, 충북대)에서 37개팀 소속 150명이 대회 참여를 신청했으며, 예선발표 평가를 통해 26개팀, 112명의 학생이 본선대회에 진출했다. 본선 대회를 위해 참여한 학생들은 하계 방학기간 동안 자율주행의 개요, ROS 프로그래밍, 시뮬레이션 사용법, 각종 센서데이터 처리 및 제어기 설계에 대한 교육을 받고 이후 약 6주 동안 경진대회를 수행할 가상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대회를 진행한 국민대 이수원 교수는 “이번 대회는 카메라를 이용한 차선인식기반 경로추종기술 뿐만 아니라 라이다 센서를 이용한 SLAM 기술까지 적용한 매우 수준 높은 미션을 수행하도록 준비했다"며 “그럼에도 다수의 팀들이 모든 미션을 통과하는 것을 보니 참여학생들의 기술적 수준이 해마다 향상되어 앞으로 국내 자율주행 기술의 전망이 매우 밝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국민대 신성환 사업단장은 “학생들이 수행한 결과가 매우 우수하여 뿌듯하고 본 대회를 통해 미래 자동차 분야에 기여할 수 있는 우수한 학생들이 많이 배출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대회 준비를 위해 노력해 준 강연식 교수, 이수원 교수, 이승목 교수, ㈜위고로보틱스, ㈜모라이에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라고 말했다. 국민대 혁신융합대학 미래자동차사업단은 본 대회에 이어 11월에도 CO-SHOW 스케일카 기반의 실환경 자율주행 경진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후속대회를 통해 학생들은 가상환경과 실제환경 사이의 차이점에 대해 경험할 수 있으며 수준높은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학습하고 실시간 제어에 직접 적용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트럼프發 관세전쟁 본격화…亞 기준금리 줄인하, 한은도 동참할까

전 세계를 상대로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가 이달 본격 시행되자 아시아 수출국가들의 경제 전망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이에 아시아 주요 중앙은행들은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하로 경제 둔화에 대응하고 있는데 한국도 이같은 인하 행보에 동참할지 관심이 쏠린다. 2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은 지난 20일 시장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5%로 0.25%포인트(p) 인하했다. 같은 날 뉴질랜드중앙은행(RBNZ)도 경제 성장이 둔화됐다는 이유로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내리기로 결정했다. 이에 뉴질랜드 기준금리는 3.0%로 3년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특히 이번 인하 결정은 4대 2의 다수결로 이뤄졌는데 소수의견을 낸 2명은 50bp 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호주 웨스트팩 은행을 비롯한 전문가들은 RBNZ가 올 연말까지 금리를 2차례 더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다음 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과 필리핀 중앙은행도 통화 완화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은 오는 28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2.5%다. 한은은 앞서 지난 2월과 5월 기준금리를 0.25%p씩 인하한 바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이코노미스트들은 한국, 태국, 호주, 말레이시아, 대만의 기준금리가 앞으로 50bp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스왑 시장에서는 필리핀이 향후 6개월 뒤 40bp의 금리 인하를 반영하기 시작했다. 6월까지만 해도 10bp 인하가 예상됐었다. 이렇듯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에 줄줄이 나서는 배경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그동안엔 미국의 본격적인 관세 부과에 앞서 각국이 미리 제품을 내보내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가 이달 본격 시행됨에 따라 수출이 앞으로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모건스탠리는 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관세율이 올 연초 5%에서 현재 25%로 뛰었다고 추산했다. 또다른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그룹의 나단 시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명확한 처방은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것"이라며 관세가 임금과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번엔 ‘꽃게’…대형마트 3사, 최저가 경쟁 ‘점입가경’

꽃게 금어기가 해제되면서 국내 대형마트 3사가 일제히 제철 꽃게 상품을 들고 고객 몰이에 나섰다. '가성비' 수요를 고려한 초특가 전략을 넘어 '업계 최저가 상품' 타이틀 확보를 위해 신경전까지 치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꽃게 금어기가 해제된 지난 21일부터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3사가 일제히 주력 상품으로 가을 햇 꽃게 판매에 돌입했다. 업체별로 풍부한 물량·신선도 등의 상품성을 내세운 가운데, 특히 10원 단위로 상품 값을 인하하는 모습까지 보이면서 가격 경쟁력 확보에 매진하는 분위기다. 이마트는 오는 24일까지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가을 햇 꽃게를 100g당 741원에 판매한다. 당초 788원이던 행사가를 760원까지 내렸는데, 이날 쿠팡이 동일한 가격(100g당 760원, 카드할인 적용가)으로 활꽃게를 내놓으면서 19원 더 인하한 것이다. 특히, 이번 꽃게 판매를 놓고 이마트가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라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선 만큼 최저가 사수에 공들이고 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같은 기간 홈플러스도 오프라인 점포 대상으로 '빙장 햇꽃게(100g, 1인당 1㎏ 구매 제한, 전 점포 20톤(t) 한정)'를 선보인다. 행사 카드 결제시 정상가 대비 50% 저렴하게 판매하는데, 당초 790원으로 가격대를 책정했지만 10원 추가 인하했다. 홈플러스 설명대로라면 이는 10년 전 햇꽃게 가격(100g당 980원) 대비 최대 200원 싼 값이다. 롯데마트도 꽃게 대전에 동참했다. 오는 27일까지 행사 카드로 결제하면 서해안 햇꽃게(100g, 냉장, 국산)을 20% 할인된 992원에 판매한다. 판매 첫날인 21일 전 점포에서 완판을 기록할 만큼 호응도 좋다는 설명이다. 통상 꽃게는 가을을 대표하는 수산물인 만큼 전통적으로 모객력이 좋은 상품으로 꼽혔다. 금어기가 끝난 이맘때쯤 대형마트가 매년 꽃게 최저가 경쟁을 벌이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최근에는 온라인 채널도 신선식품 강화에 집중하면서 물량 확보뿐 아니라, 가격 경쟁력 역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대형마트 중심으로 단 1원이라도 싸게 팔려는 최저가 경쟁은 더 이상 희귀한 풍경이 아니다. 비슷한 시기에 유사한 품목을 대상으로 할인 행사를 열고, 서로 가격을 내리며 수요 뺏기 싸움을 벌이는 것이다. 과거에는 시즌·명절 등 특정 시기에 최저가 마케팅을 추진했지만 최근에는 시기 상관없이 보다 짧은 주기로 행사를 진행하는 추세다. 올 들어서는 3분기 여름 성수기 초입부터 수박·생닭·삼겹살·치킨 등 인기 품목을 대상으로 대형마트업체 저마다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특히, 하반기 민생회복소비쿠폰 사용처에서 제외돼 실적 타격이 예상되는 만큼 마진을 내려놓더라도 집객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업계는 풀이한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신선식품만큼은 아직 대형마트가 산지와의 오랜 거래 네트워크 등 이커머스 대비 우위를 점하는 품목"이라며 “규모의 경제를 통해 저물가도 실현할 수 있는 만큼 미끼 상품 취급 받을지라도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고, 온라인 수요도 다시 흡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현대차·기아, K-배터리 3사와 ‘전기차 안전기술’ 개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대한민국 자동차∙배터리 기업들이 손잡고 보다 안전한 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현대자동차·기아와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이하 배터리 3사)은 22일(금)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경기 화성시 남양읍 소재)에서 전기차 배터리 안전 강화 기술개발을 위한 지난 1년 간의 협업 결과를 발표하고, 향후 협력을 더 고도화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 국가의 자동차 제조사와 배터리 회사가 모두 연합해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 기술 확보를 추진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는 현대차·기아 R&D본부장 양희원 사장,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김동명 사장, 삼성SDI 대표이사 최주선 사장, SK온 대표이사 이석희 사장 및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부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력은 글로벌 전기차 기술을 선도 중인 한국 기업들이 힘을 모아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안전기술을 확보하고, 더 나아가 국가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각 사 경영층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시작됐다. 지난해 8월 현대차·기아가 연구개발, 생산공정, 품질, 특허 등 전 부문에 소속된 인력을 모아 '배터리 안전확보 TFT'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고, 이에 배터리 3사가 화답해 1년 동안 긴밀하게 협업을 진행해왔다. 현대차·기아와 배터리 3사는 협업의 일환으로 배터리 품질 및 안전을 강건화하기 위한 5대 협업 과제를 선정했다. 협업 과제는 △안전 특허 △디지털 배터리 여권 △설계 품질 △제조 품질 △소방 기술 등으로 구성된다. 세부적으로는 배터리 3사와 공동 협업하는 분야와 각 사별 특화 기술을 활용해 협력하는 분야 등으로 나뉜다. 이날 행사에서 현대차·기아와 배터리 3사는 지난 1년 간의 5대 과제 기반 협업 성과를 공유하고 앞으로의 협력 계획을 발표했다. 안전 특허 과제는 현대차·기아와 배터리 3사가 각자 개발한 안전 특허기술 공유를 목표로 한다. 각 사별로 배터리 셀이 비정상적으로 열화 할 때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소재, 설계, 부품구조 등 특허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부분적으로 서로 공유하는 방식이다. TFT는 지난 1년 간 단락 방지 기술 등의 공유 특허를 도출했으며, 앞으로도 신규 특허 리스트를 공유하는 등 협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디지털 배터리 여권은 유럽연합이 주도해 배터리의 생산부터 폐기 및 재활용까지 모든 생애주기 정보를 디지털화 하는 제도에 대응하기 위한 과제다. 현대차·기아와 배터리 3사는 국제 표준을 만족하고, 나아가 안전 특화 항목을 추가한 신규 배터리 품질 추적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설계 품질 과제는 배터리 화재 원인을 사전에 검증하기 위해 배터리 셀에 강건화 설계를 적용하고, 궁극적으로 배터리 안전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배터리 셀을 구성하는 인자의 설계 방식에서부터 개선점을 도출하고, 표준 검증 기준과 관리방안을 고도화해 셀을 설계하는 과정에 반영한다. 제조 품질은 배터리 제조 공정에 신기술을 도입해 양산셀의 안전성과 품질을 높이기 위한 과제다. 현대차·기아와 배터리 3사는 셀 제조 공정을 점검해 생산 안정화 및 불량률을 감소하는데 협력한다. 향후에는 제조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AI를 활용해 분석 품질을 높인 지능형 제조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소방 기술 과제는 전기차 배터리 셀의 데이터를 국립소방연구원에 제공해 소방청에서 기초 연구 목적으로 활용하고, 실제 화재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기술의 실효성을 검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대차·기아와 배터리 3사는 TFT를 통해 배터리 셀 화재 감지 시스템과 화재 진압 기술을 공동 연구한 특허를 출원하고, 국립소방연구원과 함께 전기차 화재 발생 대응 가이드를 개정했다. 향후에는 소방 기술을 고도화하는데 지속 협력할 계획이다. 이날 현대차·기아와 배터리 3사는 지난 1년 간 운영해온 TFT 종료 후에도 5대 핵심 과제를 중심으로 기술 개발 협력이 지속될 수 있도록 '현대차·기아-배터리 3사, 배터리 안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각 사는 안전 신기술을 추가 개발하고 특허 지식재산권을 공유하는 등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열전이 방지 기술, 소방 기술 등을 고도화해 전기차 배터리 안전 표준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양희원 현대차·기아 R&D본부 사장은 “이번 협력은 현대차·기아 및 배터리 기업 경영층의 의지, 연구진들의 헌신과 전문성, 그리고 정부 부처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배터리 기업과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 더욱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전기차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국가 대항전'으로 우리가 살아남는 길은 경쟁을 넘어선 협력"이라며 “정부와 기업이 한 팀을 이루고, LG에너지솔루션도 대한민국의 미래 경쟁력을 위해 끝까지 달리겠다"고 말했다.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는 “이번 협업은 단순한 기술 개선이 아닌 산업 안전 기준과 기술 방향을 새롭게 정의한 진보로, 생태계 전반의 책임 있는 변화“라며 "삼성SDI는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배터리 기술을 개발해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석희 SK온 대표이사는 “K-배터리 3사가 현대차·기아와 함께 전기차 배터리 안전을 위해 힘을 모았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배터리 안전 품질이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기대되며 앞으로도 SK온은 고객이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배터리 개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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