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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2027 캐스퍼 출시…보급형에도 편의사양 적용

현대자동차가 15일 '2027 캐스퍼'와 '2027 캐스퍼 일렉트릭'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2027 캐스퍼는 보급형 모델인 스마트부터 버튼 시동 및 스마트키, 스마트키 원격 시동, 1열 버튼타입 아웃사이드 도어 핸들을 기본 사양으로 제공한다. 상위 모델인 디 에센셜 트림에는 동승석 세이프티 파워 윈도우를 추가했다. 2027 캐스퍼 일렉트릭은 프리미엄에 하이패스를 기본 적용했으며, 인스퍼레이션과 크로스 트림에는 디지털 키 2 터치와 스마트폰 무선충전, 1열 터치타입 아웃사이드 도어 핸들을 기본 탑재했다. 판매 가격은 캐스퍼의 경우 스마트 1546만원, 디 에센셜 1792만원, 인스퍼레이션 2035만원이다. 밴 모델은 스마트 1470만원, 스마트 초이스 1570만원이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프리미엄 2847만원, 인스퍼레이션 3212만원, 크로스 3412만원, 라운지 3457만원으로 책정됐다. 친환경차 세제혜택 적용 기준이다. '캐스퍼 일렉트릭 프리미엄'의 경우 서울시 기준으로 보조금을 적용하면, 2000만원 초반대에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객들이 선호하는 주요 편의사양을 엔트리 트림부터 기본 적용했다"며 “더 많은 고객들이 캐스퍼의 편리함과 실용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울산 북항 LNG터미널 3단계 준공…21.5만㎘ 저장용량 추가

울산 북항 액화천연가스(LNG)·석유제품 터미널 건설 사업이 3단계 공사까지 마무리됐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와 SK가스가 각각 지분 52.4%과 47.6%를 보유한 코리아에너지터미널은 최근 울산 북항 LNG터미널 건설 사업 3단계까지 진행했다. 울산 북항 LNG·석유제품 터미널은 정부 정책사업인 '동북아 에너지허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해당 지역에 상업용 에너지저장시설을 구축하기 위해 추진됐다. 3단계 사업은 울산 북항에 21만5000킬로리터(㎘) 규모의 LNG 저장탱크 1기와 시간당 180t 규모의 기화송출설비, 부대시설 등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공사 주간사를 맡은 대우건설은 지난 2022년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공사를 진행한 뒤 초기 운영 안정화와 발주처 인수인계 등 후속 절차를 모두 마쳤다. 이로써 울산 북항 LNG·석유제품 터미널은 석유제품 27만㎘와 LNG 64만5000㎘를 저장할 수 있는 탱크와 기화송출설비 등을 갖추게 됐다. 이번에 완공한 LNG 탱크 1기를 제외한 나머지 시설은 지난 2024년 말 건설을 마쳤다. 상업운영은 2024년 3월 시작했다. LNG·석유제품 터미널은 선박에서 하역한 LNG와 석유제품을 저장한 뒤 발전소와 산업체 등에 공급하는 중간 역할을 맡는다. 석유제품 터미널에서는 보관과 정유사 공급 뿐만 아니라 다양한 품질의 제품을 섞어 필요한 물성을 갖춘 제품을 재생산하는 '오일 블렌딩' 서비스도 제공한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한동훈 “호남 반도체, 일단 질러놓고 나중에 생각하는 이재명식 정책”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이재명 정부의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두고 “이재명 정부의 정책 기조를 가장 쉽게 보여주는 사례"라며 “일단 질러놓고 나중에 생각하는 것이 이재명 정부의 정책"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 의원은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 주최로 열린 '이재명 정부가 발표한 호남 반도체의 허구와 실상' 토론회에서 “이 문제는 단순히 좌파 정책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실현 가능성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정책을 발표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자율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자본주의의 기본 원칙에도 반하고, 상법 개정을 통해 이사회의 주주 책임을 강조했던 정부의 기조와도 서로 모순된다"며 “이런 정책들이 결국 나라를 상당히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한 의원의 문제 제기를 뒷받침하는 전문가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전력과 용수, 인력 등 이른바 '인수전(인력·수력·전력)' 3대 핵심 인프라를 분석한 결과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의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진단했다. 토론회 발제를 맡은 정용훈 카이스트 교수는 “이용률이 13~17%에 불과한 태양광·풍력만으로 24시간 가동해야 하는 반도체 공장을 돌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삼겹살을 마음껏 먹고 채식 식당 영수증을 모아 '채식주의자'라 우기는 격"이라며 글로벌 RE100의 허구성을 꼬집었다. 실시간 무탄소 전력을 공급하는 'CF100' 시대에는 결국 원전과 LNG 등 기저전원이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정전 시 수천억 원의 피해가 나는 반도체 공장 특성상 전력망이 매우 취약한 호남은 입지 자체로 치명적인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지적도 더해졌다. 물과 인력 수급 역시 문제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호남 반도체 가동에는 하루 65만 톤의 용수가 필요하지만 공급처인 영산강·섬진강 일대는 상습 가뭄 지역이라 안정적인 물 공급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김진수 국회입법조사처 조사관은 “영산강 권역의 물 공급 안전성은 전국 최하위 수준"이라며 “용수를 무리하게 공업용으로 돌리면 지역 사회가 물 부족 파탄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부가 보성강댐의 발전용수를 전환하려 해도 현행 하천법상 이를 허용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점도 드러났다. 인재 확보 역시 면밀히 짚어봐야 할 대목이다. 박재영 국회입법조사처 조사관은 “미세 공정을 다룰 석·박사급 고학력 인력은 정주 여건이 나쁜 지방으로 선뜻 내려가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며 “부지만 닦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며 인재들이 실제로 정착하고 살 수 있는 생활 환경 조성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종합적인 인프라 전반의 한계를 극복할 대안으로 이종호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대형 메모리 공장 대신 호남이 이미 강점을 가진 광산업 인프라를 활용해 광 반도체나 우주·국방용 화합물 반도체 중심의 '강소형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RPS 마지막 입찰 되나…태양광 고정가격계약 입찰 개시

올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태양광 발전 전력 판매용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이 시작됐다. 정부는 올해 입찰 상한가격을 지난해보다 5% 낮추며 태양광 발전단가 인하 기조를 본격화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6일 한국에너지공단을 통해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 태양광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을 공고했다. 총 공고 용량은 1000메가와트(MW) 내외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상한가격은 킬로와트시(kWh)당 147.6원으로 지난해보다 약 5% 낮아졌다. 정부는 국내 태양광 균등화발전비용(LCOE) 하락과 시장 여건을 반영해 가격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탄소검증모듈 사용에 대한 우대는 유지했다. 탄소검증 1등급 모듈은 kWh당 16원, 2등급은 kWh당 7원의 추가 가격을 인정받는다. 국내 공급망과 저탄소 제품 사용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다. 기후부는 지난 5월 발표한 제1차 재생에너지 기본계획에서 태양광 계약단가를 단계적으로 인하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만들고 장기적으로 발전원가를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시장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현재 국회에는 RPS 제도를 폐지하고 장기고정가격 계약시장으로 일원화하는 재생에너지법 개정안이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돼 있다. 법안이 올해 하반기 통과되면 내년부터 신규 사업자는 현행 RPS 체계 대신 새로운 시장으로 편입되고, 기존 현물시장은 3년 유예기간을 거쳐 폐지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번 입찰이 사실상 RPS 체계에서 진행되는 마지막 태양광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사업자들은 고정가격계약보다 현물시장을 선호해 왔다. 현물가격이 고정가격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굳이 장기계약을 선택할 유인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태양광 고정가격계약 낙찰용량은 46MW에 그쳐 모집물량 1000MW의 5%에도 미치지 못했다. 2022년 이후 경쟁입찰은 계속 미달이 이어지고 있다. 사업자들은 이번 고정가격계약에 참여하는 대신 현물시장에 남았다가 향후 전환계약시장으로 이동하거나, RE100(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을 추진하는 기업과 직접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최근에는 기업과 가격을 자율적으로 협상할 수 있는 민간 PPA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고정가격계약의 매력이 더욱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고정가격계약도 상한가가 더 낮아진 만큼 사업자들의 관심을 끌지는 불확실하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자 입장에서는 이번 입찰이 마지막 RPS 고정가격계약이 될 수 있다는 점은 의미가 있지만, 상한가격이 더 낮아진데다 앞으로 전환시장과 민간 PPA 시장도 선택할 수 있어 예전처럼 고정가격계약으로 사업자가 몰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대기업 이해관계·국부 유출 우려”...에너지전환포럼, 메가프로젝트 저격

정부가 추진 중인 '3대 메가프로젝트'의 전력 계획이 특정 대기업 계열사의 원전 사업 이해관계에 얽혀 있으며, 한국을 미국 빅테크의 전력 소비 기지로 전락시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사단법인 에너지전환포럼은 16일 입장문을 내고 무리한 신규 원전 건설과 타당성 없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유치 계획을 전면 재고하라고 촉구했다. 포럼은 특히 삼성전자가 전력자급률이 낮고 송전 제약이 심각한 용인 반도체 산단 결정 때는 침묵하다가, 전력 여유분과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호남 지역에서는 도리어 원전과 가스발전 추진을 요구한 점을 꼬집었다. 이어 “계열사인 삼성물산이 국내 주요 원전 건설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요구가 계열사의 사업 이해관계와 맞닿아 있는 게 아닌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정부가 검토를 약속한 전남 영광과 울산 울주 역시 이미 송전 용량 한계로 인한 '과도안정도 제약'을 겪고 있어, 원전을 추가 건설할 경우 광역 정전 위험과 계통 불안정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18.4기가와트(GW) 규모의 데이터센터 유치 계획도 강하게 비판했다. 국산 소프트웨어 역량이나 '인공지능(AI) 주권' 전략이 빠진 대규모 임대형 데이터센터 구축은 결국 미국 빅테크 기업의 전력 소비 기지로 전락할 뿐“이며, 막대한 전력·용수 부담과 국부 유출만 야기한 아일랜드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포럼은 “이번 서남권 반도체 거점화는 국토 균형 발전과 지역의 잉여 재생에너지를 활용할 역사적 기회"라며 이를 무분별한 원전·데이터센터 확장으로 소진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이에 앞서 지난 15일 기후솔루션,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 녹색전환연구소 등 3개 기후환경단체도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메가프로젝트 전력 조달 계획이 화석연료 발전 설비를 확대하는 구실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노들섬 326그루 벌목, ‘생태 복원’인가 ‘개발용 백지 만들기’인가

서울시가 노들섬 벌목을 '생태숲 재구조화'라 해명했지만, 이는 대규모 개발 사업을 가리기 위한 '생태의 탈을 쓴 알리바이'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15일 NC타임즈에 따르면 서울시가 노들섬 수목 637그루 중 326그루를 베어내는 사업을 '벌목이 아니라 생태숲 재구조화'라고 해명했다. 5월 15일자 설명자료의 표현이다. 아까시나무·양버즘나무가 80% 우점한 숲을 어떻게 건강하다고 할 수 있느냐, 자생종 낙엽수로 교체하여 양서류에게 더 좋은 숲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 구도에서 벌목에 반대하는 시민은 자동으로 생태학을 모르는 감성적 대중이 된다. 벌목을 집행하는 행정은 진짜 생태주의자의 자리에 앉는다. 무언가 거꾸로 뒤집혀 있다. 먼저 짚을 것은, “외래종을 제거하면 생태계가 복원된다"는 명제가 더 이상 학문적으로 자명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토종/외래종 이분법에 기댄 1990년대 보전생태학 교본은 지난 20년간 국제 학계에서 꾸준히 도전받아왔다. 재조합 생태계(novel ecosystems) 개념이 보여주듯, 인간이 변형한 토양·기후·종 구성 위에서 형성된 새로운 생태계는 원형으로 되돌릴 수 없을 뿐 아니라, 되돌리는 것만이 능사도 아니며 그 자체로 기능적 가치를 갖는다. '토착'의 시간 기준점을 어디에 두느냐는 결국 정치적 선택이다. 다음으로, 노들섬의 아까시나무와 양버즘나무는 행정이 누락한 일을 하고 있다. 국내 꿀 생산량의 70% 이상이 아까시나무 한 종에 의존한다. 농촌진흥청과 양봉업계가 거듭 경고하는 사실이다. 도심 아까시나무는 단순한 외래종 잡목이 아니라 5월 한 달간 도시의 수분매개 곤충 수만 마리를 먹여 살리는 거대한 꽃-곤충 관계망이다. 양버즘나무 한 그루는 산림청 발표 기준 하루 평균 에어컨 10대를 7시간 가동하는 정도의 증산 효과를 낸다. 잎은 미세먼지를 흡착하고, 큰 수관은 한강을 횡단하는 도심 야생조류의 디딤돌이 된다. 서울시 설명자료에는 이 사실들이 통째로 빠져 있다. 또한 두 수종의 우점은 비정상이 아니라 도시생태계의 자연사다. 노들섬은 일제강점기 모래섬 위에 인공섬이 얹히고, 그 위에 식생이 누적된 공간이다. 아까시나무와 양버즘나무의 우점은 그 섬이 100년에 걸쳐 만들어낸 생태사의 결과물이다. 이를 “비정상이니 재구조화한다"는 논리는, 100년의 도시생태사를 행정의 백지에 다시 그리겠다는 선언이다. 핵심은 학설 다툼이 아니다. '건강한 숲'의 정의 권한을 누가 갖는가가 문제다. 외래종 우점은 비정상이고, 비정상이니 재구조화가 필요하고, 326그루 벌목은 어쩔 수 없다는 정의의 연쇄. 이 연쇄가 무엇을 가능하게 하는지 보라. 4,4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개발사업의 마찰이 매끈하게 줄어든다. 토머스 헤더윅이 설계한 공중정원이 박힐 자리가 '어차피 베어야 했던 외래종 자리'가 된다. 시민의 우려는 '생태학적 무지'로 분류되어 협상 테이블에서 밀려난다. '외래종 정비'는 노들섬에서 생태의 언어를 빌린 개발의 알리바이로 작동하고 있다. 게다가 이 벌목은 아직 끝난 일이 아니다. 대규모 벌목을 수반하는 공중정원 공사는 실시설계를 거쳐 연내 착공을 앞두고 있고, 지금 베어지지 않은 나무들이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다. 여기에 한 가지가 더 빠져 있다. 노들섬에 이미 살고 있는 자들의 자리다. 5월 아까시나무에 찾아오는 꿀벌, 양버즘나무에 둥지 짓고 먹이활동 하는 오색딱따구리, 2007년부터 그 섬에 살아온 멸종위기종 맹꽁이 수백 마리. 이들은 노들섬의 거주자다. 그리고 지금, 서울시는 이 맹꽁이들을 동쪽 숲에 새로 조성한 임시 습지로 옮기려 하고 있다. 원래 살던 자리가 아니라 행정이 지정한 자리로. 상반기 안에 환경 당국과 협의를 마치고 이주를 집행한 뒤 3년간 정착 여부를 지켜보겠다는 계획이다. “양서류에게 더 좋은 숲"을 행정이 일방적으로 정의해서 강요할 권한은 어디서 나오는가. 꿀벌에게 더 좋은 숲은 매년 5월 꿀이 흐르는 아까시나무 숲일 수 있다. 새들에게는 30년 묵은 양버즘나무 수관일 수 있다. 가장 곤혹스러운 것은 '생태'라는 말이 개발의 언어로 흡수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강 르네상스 2.0의 핵심 사업은 '글로벌 예술섬'이 되고, 326그루 벌목은 '생태적 지속가능성을 위한 과정'이 된다. 벌목 반대는 무지가 아니다. 노들섬에 100년 동안 누적된 도시 생태사, 그 위에 살아온 여러 종의 거주자들, 그들이 만들어낸 관계망을 행정의 백지로 되돌리지 말라는 요구다. 도시는 인간의 전유물이 아니라, 인간이 초대하지 않았어도 이미 여러 종이 함께 살아가는 서식지 — 다종도시(多種都市)다. 노들섬의 외래종을 베어내기 전에, 우리는 '외래종'이라는 단어가 무엇을 가리고 있는지 먼저 따져 물어야 한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생태 보전” 외치던 글로벌 대기업… 구체적 계획은 10곳 중 1곳뿐

전 세계 식량과 광물, 에너지 공급망을 쥐고 있는 글로벌 대기업들이 잇따라 '생물다양성 보전'을 약속하고 나섰지만, 이 중 구체적인 이행 계획을 갖춘 기업은 10곳 중 1곳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15일 NC타임즈에 따르면 식량과 광물, 에너지 등 세계 자원의 생산과 교역을 좌우하면서 지구 생태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대기업들이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겠다는 약속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실제 이행 여부를 따질 수 있을 만큼 구체적인 약속을 내놓은 기업은 10곳 중 1곳 남짓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 생물학과와 레버훌름 자연회복센터의 이소벨 호킨스 연구원, 소푸스 주 에름가센 교수 등이 미국 스탠퍼드대 해양솔루션센터, 스웨덴 스톡홀름 회복탄력성센터 연구진과 공동 수행한 연구 결과다. 관련 논문은 국제학술지 '원 어스(One Earth)'에 '지구 핵심 기업의 생물다양성 약속 평가(Evaluating the biodiversity commitments of Earth's keystone corporations)'라는 제목으로 최근 공개됐다. 연구진은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소수 기업의 시장 지배력이 높은 업종에서 180개 '핵심 기업(keystone corporations)'을 골랐다. 동물의약품과 바나나·코코아·커피·대두·팜유 등 농산물, 종자·비료·농약, 연어 양식, 제지·펄프, 광업, 석유·가스, 시멘트 기업 등이 대상이다. 108개 기업 중 한국 기업은 포함되지 않았다. 주로 토지와 해양을 이용하거나 농업 원료·광물·화석연료 등 자연자원을 직접 생산·채취하는 기업들이다. 이들 업종은 소수 기업이 세계 생산량과 시장, 자원 매장량의 상당 부분을 지배한다. 그만큼 몇몇 기업의 경영 방침이 전 세계 산림과 해양,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연구진이 이들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보고서, 연차보고서 등을 분석한 결과, 79%인 143개 기업이 모두 637건의 생물다양성 관련 약속을 제시했다. 하지만 생물다양성 대상과 적용 범위, 환경 압력, 목표 시한, 기준선, 측정 방법, 정량 목표, 이행 실적 등 8개 기준을 모두 충족한 '견고한 약속'이 하나라도 있는 기업은 23곳, 전체의 13%에 그쳤다. 생물다양성을 언급하는 기업은 늘었지만 상당수 약속은 '생물다양성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거나 '자연 손실을 줄이겠다'는 식이었다. 무엇을, 어디에서, 언제까지 줄일 것인지, 어떤 지표로 성과를 평가할 것인지가 빠져 제3자가 이행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웠다. 연구진은 이런 수준의 공시로는 기업에 책임을 묻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8개 기준을 모두 충족한 기업을 살펴보면 농산물과 산림 관련 기업이 두드러졌다. 대두 분야에서는 미국 ADM과 카길, 번지 글로벌, 브라질 아마기, 루이 드레퓌스 등이 포함됐다. 코코아 분야에서는 세계 최대 코코아 가공업체인 배리 칼레보를 비롯해 ECOM Agroindustrial과 투통 등이 이름을 올렸다. 팜유 분야에서는 AAK, 메와 인터내셔널, 무심 마스, 시므 다비 거스리, 윌마르 등 5곳이 견고한 약속을 제시했다. 제지·펄프에서는 인터내셔널 페이퍼와 브라질 수자노, 연어 양식에서는 노르웨이 레뢰이 시푸드와 모위가 포함됐다. 네슬레는 커피 분야에서 이름을 올렸다. 자원 채굴 기업 중에서는 글렌코어와 킨로스 골드, 쿰바 아이언 오어, 발레 등 4곳이 기준을 충족했다. 석유·가스 업종에서는 셸이 유일했다. 연구진은 농업 분야 기업들의 상대적으로 높은 성적에 주목했다. 산림 파괴 여부나 공급망 추적률은 다른 생물다양성 영향보다 상대적으로 측정하기 쉽고, 코코아·팜유 업종에서는 산업 공동 이니셔티브와 인증 체계가 발달했기 때문이다. 실제 견고한 약속을 제시한 코코아 기업들은 '코코아·산림 이니셔티브'에, 팜유 기업들은 지속가능한 팜유 협의체(RSPO)에 참여하고 있었다. 산림 파괴 없는 공급망 비율이나 농장·플랜테이션 추적률처럼 비교적 측정 가능한 지표가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유럽연합(EU) 산림전용방지규정(EUDR)처럼 공급망의 산림 훼손 여부를 추적하도록 하는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동물의약품과 석유·가스 업종은 뒤처졌다. 세계 시장의 81%를 차지하는 동물의약품 기업 10곳 가운데 절반은 생물다양성 약속 자체가 없었다. 석유·가스 분야에서는 9개 기업이 관련 약속을 내놓지 않았고 이 가운데 7곳은 분석할 공개 보고서조차 없었다. 비료 업종도 주요 기업의 70%가 약속을 내놨지만 8개 평가 기준을 모두 충족한 사례는 없었다. 연구진은 자발적 공시에만 맡겨서는 기업 간 격차를 줄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실제 조사 대상 보고서 가운데 자연 관련 재무정보 공개 협의체(TNFD) 지침을 언급한 비율은 2%에 불과했다. 견고한 약속을 제시한 기업에서도 9%에 그쳤다. 이에 따라 TNFD와 과학기반목표네트워크(SBTN) 같은 체계의 확산과 함께 생물다양성 영향·의존성에 대한 공시를 단계적으로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진은 제안했다. 공시하지 않거나 생물다양성 활동을 과장하는 기업에는 제재를 두고, 증권거래소 상장 요건과 금융기관의 투자·대출 기준에 생물다양성 공시와 목표 설정을 반영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과학계와 기업이 협력해 업종별 지표와 기준선을 개발하는 것도 과제로 꼽았다. 연구진은 “핵심 기업들은 생물권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만큼 글로벌 생산 시스템의 지속가능한 전환을 앞장서 이끌어야 한다"며 “보다 명확하고, 잠재적으로는 의무적인 공시 기준과 엄격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출처 : 자연자본시대(https://www.nctimes.co.kr)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환경소식] “여름방학엔 숲으로” 스마트폰 내려놓고 숲속 탐험대 변신!

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가 여름방학을 맞아 아동·청소년 동반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무료 체험 프로그램을 7~8월 동안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야간 곤충 탐사(상당산성·산음 등), 여름철 별자리 관찰(낙안민속·중미산), 숲 생태 및 탄소중립 교육(덕유산·대관령 등) 등 자연을 배우고 즐기는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전통 산촌문화 체험(백운산 등), 친환경 농산물 수확(검봉산), 야생화 화분 만들기(검마산) 등 각 휴양림의 특색을 살린 이색 체험도 함께 진행된다. 김일숙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장은 “여름방학을 맞은 아이들이 푸른 자연 속에서 쉬며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후변화센터가 지난 15일 유엔총회의 국제사법재판소(ICJ) 기후변화 권고적 의견 지지 결의 채택에 따른 국내 산업계의 영향과 대응 과제를 다루는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이날 김종민 외교부 심의관은 “이번 결의가 법적 구속력은 없으나 국제사회의 기후행동 논의에 큰 영향을 미칠 상징성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발제에서 전문가들은 이번 결의로 국가의 기후대응 의무가 구체화돼 국내 입법과 기후소송의 기준이 될 수 있으며 기업들도 ESG를 넘어 경영 전반에서 법적·재무적 리스크를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재철 기후변화센터 이사장은 “기업 대상 기후소송과 법적 책임이 커지는 만큼 리스크를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며 국가 정책과의 정합성을 고려해 산업 경쟁력을 지킬 지원책 마련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헌재·시민 패싱 논란…기후단체 “탄중법 걸림돌은 정부·야당·산업계”

제헌절을 앞두고 기후·시민단체들이 국회를 향해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이행하고 탄소중립기본법을 조속히 개정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기후위기비상행동은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여당, 산업계가 탄소중립법 개정을 가로막고 있다고 규탄했다. 단체들은 “2024년 헌법재판소가 탄소중립법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음에도 국회는 법 개정 시한을 5개월이나 넘기도록 입법을 완료하지 않았다"며 기후위기로부터 국민의 기본권 보호를 방치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공론화 결과를 폄훼하며 감축 목표를 후퇴시킬 수 있는 법안을 발의한 김소희·서범수 국민의힘 의원, 감축 의무 완화를 요구한 기획예산처와 산업통상자원부, 그리고 미래 세대에 감축 부담을 미루는 경로를 건의한 경제6단체를 지적하며 이들이 '헌재 결정 이행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선형경로를 넘기 어렵다며 한계를 설정한 것에 대해서도 헌재 결정 취지에 어긋난 행태라고 꼬집었다. 참가자들은 “헌법재판소의 결정은 선택적 권고가 아닌 헌법이 요구하는 국가의 의무"라며 국회가 산업계와 정치권의 눈치를 보지 말고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조기 감축 경로를 법안에 명시해 즉각 탄소중립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탄소중립법 개정 논의는 국회 파행으로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지난 15일 열릴 예정이었던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 전체회의는 상임위 배정을 두고 여야 대치 속에 국민의힘 위원들의 불참으로 무산됐으며, 이로 인해 다음 달 31일 활동 기한 종료를 앞둔 기후특위의 탄중법 개정 논의는 또다시 지연될 위기에 처했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NOL 상하이 마라톤 패키지, 하나투어 카톡 AI 추천, 여기어때 ‘쓰봉크럽 속초’ [똑똑한여행]

◇ NOL, '러닝BK'와 상하이 마라톤 원정대 패키지 2차 판매 NOL이 '2026 상하이 국제마라톤' 참가권과 전 일정 케어 서비스를 결합한 단독 패키지 상품의 2차 판매에 나섰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상품은 놀유니버스의 특수목적여행(SIT) 프리미엄 브랜드 '마라톤홀릭' 시리즈의 하나인 '[마라톤홀릭] 와이탄의 풍경을 지나 결승까지, 2026 상하이 마라톤 원정 3박4일'이다. 당초 40명 규모로 모객했으나 조기 완판돼 60명을 추가 모집한다. 출발일은 12월4일이다. 원정대는 유명 러닝 크리에이터 '러닝BK'(박병권 감독)가 전 일정 동반해 이끈다. 박 감독은 전 육상 국가대표 출신으로 현재 아디다스 트레일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참가자에게는 아시아나항공 직항 왕복항공권과 상하이 도심 호텔 3박, 마라톤 참가 등록 대행 서비스, 풀코스(42K) 참가비가 기본 제공된다. 러닝 외에 상해 임시정부 청사와 동방명주타워 등 주요 명소 관광, 2일차 '모닝 러닝' 세션, 완주 파티, 공항-호텔 왕복 전용 차량 서비스가 모두 포함됐다. 한정협 놀유니버스 패키지사업 본부장은 “상하이 마라톤은 전세계 러너들이 꼭 한 번 달리고 싶어 하는 버킷리스트 대회"라며 “복잡한 등록 절차부터 전문가 코칭, 완주 파티, 핵심 관광까지 결합한 프리미엄 풀케어 패키지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 하나투어, AI 에이전트 '하이(H-AI)' 카카오톡 연동 하나투어가 멀티 AI 에이전트 '하이(H-AI)'를 카카오톡 'ChatGPT for Kakao'와 연계해 핵심 서비스를 확장 적용했다. 이용자는 카카오톡 'ChatGPT for Kakao'에서 자연어로 여행 조건을 입력하면 특가 항공권과 기획 여행 상품, 여행 콘텐츠를 즉시 추천받을 수 있다. 별도 앱 설치나 회원 가입이 필요 없다. 하나투어는 앞으로 호텔과 현지 투어, 입장권 등 전 상품군으로 연동 범위를 넓힐 방침이다. 외부 플랫폼 확장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오픈AI의 'Apps in ChatGPT' 전용 앱 출시와 생성형 AI 검색 최적화(GEO)를 단행한 결과, 챗GPT를 통한 하나투어 서비스 유입량은 이전 대비 약 850% 급증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국내외 주요 플랫폼까지 AI 상담 기능을 이식하며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며 “어디서나 제약 없이 여행을 준비할 수 있는 단절 없는 AI 여행 환경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여기어때, 지속가능 여행 '쓰봉크럽 속초' 참가자 모집 여기어때가 지속가능한 여행 프로젝트 '쓰봉크럽'의 첫 여행지로 속초를 찾아 참가자를 모집한다. 쓰봉크럽은 여기어때가 2022년부터 진행해온 ESG 캠페인으로, 그동안 여행지에서 10만리터 이상의 쓰레기를 수거했다. 고객과 임직원이 1박2일 동안 함께 쓰레기를 줍고 지역 여행 콘텐츠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행정안전부와 협업해 '우리동네 새단장' 캠페인과 연계한다. 여름 성수기 관광객이 몰려 쓰레기 발생량이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 속초를 첫 여행지로 정했다. 참가 신청은 다음달 3일까지 여기어때 앱에서 무료로 받는다. 투어는 다음달 29일부터 1박2일로 진행된다. 참가자에게는 해변 플로깅과 함께 게스트하우스 숙박, 지역 제철 음식, 해양 액티비티, 친환경 공예 체험 등이 제공된다. 김용경 여기어때 브랜드실장은 “여행자에게는 여행지, 지역 주민에게는 우리동네인 속초를 보존하기 위해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했다"며 “단순히 쓰레기만 줍는 것이 아니라 여행지를 제대로 즐기고 보존하는 방법을 경험하는 여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어때는 속초를 시작으로 창원과 제천에서도 쓰봉크럽을 이어갈 계획이다. ◇ 노랑풍선, 프로스포츠 직관 결합 '미서부 스포츠 원정 8일' 제안 노랑풍선이 미국 프로스포츠 직관과 미서부 핵심 관광을 결합한 '미서부 스포츠 원정 8일' 테마 상품을 제안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상품은 로스앤젤레스를 중심으로 미국 프로야구 또는 프로축구 홈경기를 관람하는 일정이 특징이다. 노랑풍선은 안정적인 관람을 위해 공식 경기 티켓을 사전 확보했고, 경기 당일에는 경기장 왕복 픽업·샌딩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천~로스앤젤레스 직항 노선을 이용해 장거리 이동 편의도 높였다. 일정에는 할리우드와 그리피스 천문대 등 LA 대표 명소와 라스베이거스, 자이언캐년, 브라이스캐년, 그랜드캐년 등 미서부 자연경관이 포함됐다. 최소 출발 인원은 4인으로, 가족이나 동호회 등 소규모 여행객도 인원 부족에 따른 출발 취소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관광지를 많이 둘러보는 것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현지에서 직접 경험하려는 취향 중심 여행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며 “스포츠를 비롯해 공연, 문화 등 다양한 관심사와 여행을 결합한 테마 상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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