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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스테이블코인 협력 확산...“리스크 전이 경고”

최근 전통 금융사들이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생태계의 주도권을 확보하고자 지급결제 플랫폼, 디지털자산 사업자 등과 협력 방안을 모색 중인 가운데 디지털 뱅크런 등 각종 리스크에 유의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백연주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1일 '디지털 자산시장과 금융업권 간 협력 확대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최근 지급결제 플랫폼, 디지털자산 사업자, 전통 금융회사 간 인수합병(M&A) 및 컨소시엄 구성이 국내외에서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며 “지급결제-디지털자산 유통-금융상품 거래를 아우르는 통합 네트워크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 금융사들은 2017년 정부 합동 대책에서 결정된 금가분리 원칙에 따라 금융사의 가상통화 보유, 매입, 담보취득, 지분투자 등이 금지돼 가상자산 사업에 진출할 수 없다. 이에 금융사들은 지급결제 플랫폼, 디지털자산 사업자 등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을 모색해 지급결제-디지털 자산의 유통과 발행 등을 통합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여러 전통 금융사업자와 가상자산 사업자, 지급결제 사업자,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 간에 협력, M&A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베이스가 작년 5월 파생상품 거래소인 데리빗을 인수해 가상자산 옵션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 대표적이다. 백 연구위원은 “이와 같은 시장 환경 변화로 사업자 간 협력과 인수합병이 현실화될 경우 대형 플랫폼과 네트워크가 형성될 수 있다"며 “이는 시장의 경쟁 양상과 구조 전반에 큰 변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기업 간 네트워크 효과가 강화되고 시장 지배력이 확대되면, 지급결제 네트워크에 연결된 가맹점의 거래 조건이나 가상자산 거래소의 거래·상장과정 등에 제한적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 감독당국은 복잡한 구조 탓에 관련 행위를 포착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특히 전통 금융사와 가상자산 간에 연계성이 커지면, 리스크 전이효과로 금융안정성을 위협할 가능성도 있다. 해킹 등 침해사고가 발생하면 전통 금융사, 지급결제망으로 충격이 전이돼 고객자산 동결, 결제 지연 등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백 연구위원은 “지급결제 네트워크 내에서 스테이블 코인으로 인한 충격의 전이경로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사용 가능한 스테이블코인의 한도 제한, 일종의 서킷 브레이커 기능의 부가, 스트레스 상황 시 환매에 대한 속도를 낮추는 방안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가상자산거래소와 금융자산의 토큰화는 24시간 내내 거래가 가능해 사이버 리스크에 더욱 취약하다"며 “보안에 더욱 유의하는 한편, 운영복원력의 강화,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사업연속성계획(BCP) 등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LG U+, MWC26서 ‘사람중심 AI’로 만드는 미래 공개

LG유플러스가 세계 최대 규모의 통신 박람회인 MWC26에 참가해 AI 기반의 미래 기술을 선보인다. 올해 전시의 핵심 주제는 'Humanizing Every Connection(사람중심 AI)'으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기술과 서비스를 통해 만드는 미래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오는 3월 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피라 그란 비아'에서 열리는 MWC26은 'The IQ Era (연결과 지능이 융합된 미래)'를 주제로, 전 세계 200개 이상의 국가와 2700여 개 기업이 참여해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LG유플러스는 MWC26 핵심 전시장인 '피라 그란 비아' 제3홀 중심부에 872㎡(약 264평) 규모의 대형 전시관을 꾸릴 계획이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MWC에서 첫 단독 부스를 운영한데 이어 2년 연속으로 참여하게 됐다. LG유플러스 전시관은 안심과 신뢰, 맞춤과 편리를 이끄는 '사람 중심 AI'를 중심으로 꾸며진다. 특히 목소리(Voice) 기반의 초개인화 Agentic AI로 거듭나고 있는 '익시오(ixi-O)'와 피지컬 AI가 만나 고객의 일상을 바꾸는 미래 비전이 소개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LG유플러스의 전시관은 △고객의 감정까지 케어하는 맞춤형 'AICC' △LG그룹사와 협업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한 'AIDC' △네트워크 전 과정에 AI를 적용하여 스스로 판단하고 조치하는 'Autonomous NW' △동형암호, PQC(양자내성암호), SASE, 알파키 등을 포함한 보안 솔루션 브랜드 '익시가디언(ixi-Guardian) 2.0' △통신과 금융을 결합한 보이스피싱 예방/대응 솔루션 △LG AI연구원 및 퓨리오사와 협력하는 '소버린 AI' 등이 공개된다. MWC26의 핵심 주제인 '사람중심 AI'는 초개인화 미디어아트 전시를 통해 시각적으로 구현된다. LG유플러스는 영국 기반의 글로벌 미디어아트 그룹 'Universal Everything'과 협업해 AI와 예술이 결합된 디지털 경험을 선보인다. 전시는 관람객의 정보와 체험 데이터를 기반으로 LG유플러스의 기술을 결합해 '사람중심 AI가 만들어가는 미래 비전'을 시각적으로 구현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장준영 마케팅 그룹장(상무)은 “지난해에 이어 MWC를 통해 익시오, AICC, AIDC, Autonomous NW 등 차별화된 기술과 서비스를 관람객들에게 소개할 것"이라며, “사람 중심 AI를 통해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기술을 선보임으로써, 밝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LG유플러스의 노력을 전 세계에 알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MWC26에는 LG유플러스의 홍범식 사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참석해 전 세계 다양한 기업의 서비스와 기술을 살펴보고, AI·네트워크·플랫폼 등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협력을 논의할 방침이다. 특히 홍범식 사장은 오는 2일(현지시간) MWC26 개막에 맞춰 기조 연설자로 나서 '사람중심 AI(Humanizing Every Connection)'를 주제로 본격적인 AI 콜 에이전트(Call Agent) 시대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서울에서 사람 빼야” 李 정부서 ‘급물살’ 탄 은퇴자마을…관건은?

서울 부동산 문제 완화와 노인 고독사 해소를 겨냥한 '은퇴자마을 시범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과거 소규모 단지 위주의 사업들이 정착에 실패했던 전례와 달리, 대규모 단지 모델을 도입해 유인책을 강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의료 인프라 구축과 세대 통합형 설계, 저소득층까지 포괄할 수 있는 주거 모델 마련 등이 이번 사업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22일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가 구상하는 모델은 미국 애리조나주의 '선 시티(Sun City)'처럼 주거·의료·오락·체육·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은퇴자 전용 도시다. 민간 실버타운과 달리 공영 개발 방식으로 추진해 합리적인 가격에 주택을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원주·춘천 은퇴도시 조성 계획'이 입법으로 구체화된 사례이기도 하다. 지난 12일 국회 본회의에서는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엄태형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은퇴자마을 조성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안'의 주요 내용을 반영한 위원회 대안이 통과됐다. 법안을 살펴보면 은퇴자마을 사업자는 지구 지정 후 1년 이내에 지구계획을 수립해 국토교통부 승인을 받아 사업을 시행한다. 주택은 입주 자격을 갖춘 은퇴자에게 분양 또는 임대하는 방식으로 공급한다. 전문가들은 이 정책이 수도권 주택시장 안정과 지역 균형 발전을 동시에 겨냥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SNS를 통해 서울·수도권 보유세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이에 따라 지방 이동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과도 맞물린다는 분석이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은퇴 세대가 지방으로 이동하면 기존 주택이 매매·임대 시장에 공급돼 주거 압력이 완화되고, 은퇴자는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 동시에 지역에서는 소비·생산 주체가 늘어나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효과도 기대된다. 마강래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는 “청년층은 수도권으로 계속 유입되지만, 40대 중반부터 70세까지 연령층의 지역 이동 흐름도 상당히 강하다"며 “고향이 아니더라도 이동하는 이른바 'J턴' 흐름이 있어 은퇴자마을 조성은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과거 정착에 실패했던 사례들과 달리, 이번에는 대규모 단지 모델을 도입해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전국 곳곳에서 지자체 단위의 유사 사업이 시도됐지만, 성공 사례는 많지 않았다. 대표적으로 2013년 전남 곡성군에 조성된 '강빛마을'은 국내 최대 규모 은퇴자마을로 주목받았지만, 현재 실제 거주 가구는 20가구에도 미치지 못하는 유령마을로 전락했다. 전문가들은 원활한 정책 추진을 위해 의료 인프라 확보가 최우선 과제라고 보고 있다. 대학병원 등 의료 인프라가 잘 갖춰진 지역에 은퇴자마을을 조성할수록 기본적인 성공 확률이 높다는 설명이다. 여건상 대형 의료기관 유치가 어렵다면 정기 검진 체계를 마련하고, 최소한 뇌졸중 등 골든타임이 중요한 응급 상황에서 30분 이내 접근이 가능하도록 응급 의료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본에서도 고령 은퇴자의 이주가 활발한 지역은 의료 접근성이 정착의 핵심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 통합형 설계 역시 핵심 과제로 지목된다. 박승희 성균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노인들만 따로 모아 놓으면 공동체 유지가 어렵다"며 “노인이 있는 곳에 젊은 세대가 함께 살아야 삶이 이어지고 정주 구조가 형성된다"고 말했다. 이어 “수익성만을 고려해 노인만 집중시키는 방식은 실제로 실패 사례가 많았다"며 “초기에는 문제가 없어 보여도 시간이 지나 한두 명씩 떠나기 시작하면 공동체가 급격히 붕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은퇴자와 청년에게 주거지를 제공하고, 인근에 복지·문화·체육시설을 조성하는 '지역활력타운'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향후 은퇴자마을 시범사업 역시 이 같은 방향성을 반영한 설계가 바람직하다는 평가다. 분양·임대료 역시 중요한 변수다. 마강래 교수는 “공공이 추진해도 은퇴자마을 비용 부담이 클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의 선 시티는 중산층 이상을 타깃으로 하지만, 한국 은퇴 세대의 평균 소득 수준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중산층 대상 대규모 단지 모델뿐 아니라 저소득층을 위한 소규모 단지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고소득층 대상 사업은 수익성이 있으면 민간이 자연스럽게 참여하겠지만, 서민층을 위한 주거 모델에는 공공 개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입법안은 기존에 실패했던 소규모 단지 방식과는 차별화해 추진됐다"며 “법률안 공포 후 1년 이내에 하위 법령을 마련하고, 기본계획을 수립해 사업을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입지이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운영 방식"이라며 “해당 지자체가 이런 사업을 계속 운영할 의지가 있는지도 중요한 요소인 만큼, 지방자치단체와 협업해 조성 및 운영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법률에는 문화·복지 지원이나 기존 주택 정리 등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가능성을 선언적으로 열어둔 상태"라며 “실제 단지 조성 과정에서 어느 정도까지 지원할 수 있을지는 추가 용역을 통해 하위 법령과 기본계획을 만드는 과정에서 구체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KT, MWC26에서 대한민국 AI·인프라 혁신기술 알린다

KT는 오는 3월 2일부터 5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26에 참가해 대한민국의 AI·인프라 혁신 기술을 선보인다고 22일 밝혔다. KT는 MWC26 주 전시장 4관에 '광화문광장'을 테마로 한 전시관을 조성했다. 입구에서는 광화문을 중심으로 이어져온 대한민국 혁신의 과거와 현재를 조명하는 영상이 상영된다. 내부에는 세종대왕 동상과 KT 광화문빌딩 웨스트사옥, 세종문화회관 등 광화문의 상징적 공간을 현장감 있게 구현했다. KT는 혁신 기술과 K-컬처를 접목한 테마 공간을 통해 한국의 기술력과 문화를 함께 소개한다. AX존에서는 기업 환경에 최적화된 AX(AI Transformation) 구현 운영체제 '에이전틱 패브릭'을 공개한다. 에이전틱 패브릭은 다양한 AI 기술과 에이전트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기업 업무 전반을 수행하도록 설계된 엔터프라이즈 AI 운영체제다. 해당 공간에서는 산업별 필수 에이전트를 표준 템플릿으로 제공해 손쉽게 제작하고 즉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에이전트 빌더'도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여러 AI 에이전트의 협업과 LLM 연계를 통해 상담을 넘어 실제 업무 처리까지 자동화하는 차세대 컨택센터 솔루션 '에이전틱 AICC'와, AI 기반 영상 분석 기술로 실종자를 탐색하는 '비전 트랙'도 함께 전시된다. K-스퀘어 존에는 상생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협력 중소·벤처기업 부스와 함께 비씨카드, kt sports, kt 밀리의서재 등 그룹사가 참여해 각 사의 주요 서비스를 소개한다. K-POP 아이돌 '코르티스'와 함께하는 AR 댄스 프로그램과 광화문을 배경으로 한복을 가상 착용해보는'AI 한복 체험'도 운영된다. 이외에도 대한민국 통신의 발자취를 조명하는 아카이브 존, 'AI 이강인'이 7개 국어로 응원 메시지를 전하는 스포츠 존, 하이오더 기반 스마트 주문·결제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F&B 존 등 다양한 공간을 통해 AI 기술과 K-컬처가 결합된 KT만의 차별화된 전시를 선보인다. KT 브랜드전략실장 윤태식 상무는 “광화문광장을 모티브로 조성한 가장 한국적인 콘셉트의 공간에서 AI 기술과 K-컬처가 결합된 색다른 브랜드 경험을 세계 각국의 관람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KT의 혁신 기술과 문화를 잇는 특별한 브랜딩 프로그램을 지속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수도권 다주택자 대출 연장 막히나…‘LTV 0%’ 적용 추진

금융당국이 수도권 및 규제지역 내 아파트를 보유한 다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 만기 연장을 원칙적으로 불허하는 쪽으로 추진하고 있다. 신규 대출에 적용되던 '주택담보대출비율(LTV) 0%' 규제를 만기 연장에도 적용해 사실상 대출을 회수하겠다는 방침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24일 5대 은행과 신협·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을 소집해 다주택자 대출 연장 관행 개선을 위한 3차 회의를 진행한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대출 총량 감축 등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 금융 혜택 문제를 꾸준히 언급하면서 금융당국의 대응 속도도 빨라지는 모양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일 자신의 엑스(X)를 통해 “신규 다주택자에 대한 대출 규제 내용 보고, 기존 다주택에 대한 대출 연장 및 대환 현황과 이에 대한 확실한 규제 방안 검토를 내각과 비서실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이 임대사업자 대출 만기 연장 시 임대소득 대비 이자상환비율(RTI) 규제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졌는데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왜 RTI 규제만 검토하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에도 “양도소득세까지 깎아주며 수년간 기회를 줬는데도 다주택을 해소하지 않고 버틴 다주택자들에게, 대출 만기가 됐는데도 그들에게만 대출 연장 혜택을 추가로 주는 것이 공정한가"라고 했다. 금융당국은 주택 유형과 소재지를 세분화해 수도권·규제지역 아파트를 보유한 다주택자를 우선 관리 대상으로 삼는 '핀셋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지방 부동산 침체와 임대료 상승 등 시장 충격을 감안해 매물 유도가 필요한 지역·유형에 한해 선별 적용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이를 위해 지난 20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차주 유형별(개인·개인사업자) △대출구조별(일시상환·분할상환) △담보유형별(아파트·비아파트) △지역별(수도권·지방) 등으로 구분해 다주택자를 분석 중이다. 현재 수도권·규제지역 내 다주택자 주택담보대출 및 임대사업자 신규 대출에 LTV 0%가 적용되고 있다. 다주택자 만기 연장에도 동일 기준이 적용될 경우 사실상 '대출 회수'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임대사업자뿐 아니라 개인 다주택자의 일시상환 구조 주택담보대출에도 같은 규제를 적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다주택자가 대출을 상환하지 못해 경매 등으로 이어질 경우 임차인의 주거 불안이 커질 수 있다. 이에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 예외적으로 만기 연장을 허용하거나, 단계적으로 대출을 감축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융당국이 다주택자 대출 관리 방안 마련에 착수하면서 이달 말 발표 예정이었던 올해 가계부채 관리 방안 발표는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당초 금융당국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대상 확대와 금융권 가계대출 목표치 설정 등을 담은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이 대통령이 연일 다주택자 대출 연장 관행을 지적하고 나서면서 대책 강도가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인터뷰] 이상목 액트 대표 “3차 상법 개정 ‘자사주 소각 의무화’, 지배구조 편법 종식의 길”

“상법 개정으로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에 주주가 고려되기 시작하면서 현장의 기류가 바뀌었습니다. 이사회 의사록을 요식행위로 치부하던 기업들이 이제는 소송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사전에 치밀한 법적 검토를 거칩니다. 하지만 이는 시작일 뿐입니다."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ACT) 운영사인 컨두잇의 이상목 대표는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컨두잇 본사에서 진행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상법 개정 이후 자본시장의 변화를 이같이 진단했다. 이 대표는 최근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3차 상법 개정을 통해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고 주주총회의 공정성을 확보하는 '지배구조의 근본적 개혁'을 완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7월 통과된 1차 상법 개정의 핵심은 이사가 직무를 수행할 때 회사는 물론 주주의 이익도 충실히 고려해야 한다는 원칙을 정립한 데 있다. 이 대표는 “일각에서는 법 개정의 실효성을 의심하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 온도는 다르다"며 “기업들이 이사회 결의가 주주 충실 의무에 위배될 경우 닥칠 소송 리스크를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정기주총을 앞둔 기업들은 이사회 의사록 작성 단계부터 외부 법률 자문을 대폭 강화하는 추세라는 평가다. 이 대표는 “예전에는 이사회 의사록을 대충 써도 무방했다면, 이제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소송의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비록 속도는 느리지만, 자본시장의 게임의 룰이 주주 친화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이 대표가 말한 변화는 '기업이 착해졌다'는 식의 도덕적인 해석은 아니다. 이사회가 법적 책임의 프레임을 체감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회사 내부에서도 '나중에 문제가 되지 않도록' 논리와 근거를 더 촘촘히 남기는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뜻이다. 즉, 상법 개정의 효과는 주주와 기업 간 힘겨루기 자체라기보다, 의사결정 과정의 기록·검증·설명 책임이 강화되는 방식으로 나타난다는 진단이다. 이 대표는 현재의 이사회 선진화 논의가 '반쪽'에 그치지 않으려면 주주총회 제도의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사 선임 과정이 공정하지 않다면 이사회의 주주 충실 의무 자체가 실효성을 갖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그는 “주총에서 이사를 공정하게 뽑지 못하는데 이사회의 의무를 논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특히 '주총 의장 선임 청구권'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사측이 일방적으로 주도하는 현재의 주총 구조를 깨야만 이사회 개혁이 분쟁의 재료로 소모되는 것을 막고 실질적인 지배구조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논리다. 이어 지배구조의 두 축인 이사회와 주총의 동반 선진화를 강조하며,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되는 전자주총 의무화에도 기대를 나타냈다. 이 대표는 “전자주총이 주주들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여 주총 문화의 지형을 바꾸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3차 상법 개정안의 최대 쟁점인 자사주 소각 의무화에 대해서도 입을 뗐다. 산업 일각에서는 자사주를 강제로 소각할 경우 자본금이 감소해 특정 업종의 라이선스 유지가 어려워지고, 경영권 방어 수단이 상실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한다. 이 대표는 이러한 주장을 '시각의 오류'라고 일축했다. 그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의 본질을 '환원'과 '투명성'으로 정의했다. 이 대표는 “자사주를 샀다는 것은 이미 회사가 번 돈을 주주에게 돌려주겠다고 공표한 것과 같다"며 “이를 소각하지 않고 장부상에 남겨두는 것은 부풀려진 숫자로 회사를 지탱하는 눈속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재계가 우려하는 자본금 부족 문제에 대해서는 해법으로 유상증자를 제시했다. 이 대표는 “자사주 소각으로 자본금이 줄어드는 게 걱정이면 정상적인 경로인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면 된다"고 말했다. 자사주를 보유하다가 경영권 분쟁 시 우호 세력에게 넘기는 방식은 '편법적 경영권 방어'일 뿐이며, 이를 '재무 전략'으로 포장해서는 안 된다는 비판이다. 이 대표는 자사주를 '필요악'으로 보는 시각 자체를 문제 삼았다. 자사주가 방어 수단으로 기능할 수 있다는 전제는 곧, 기업이 평소에는 주주와의 신뢰를 비용처럼 취급하다가, 분쟁 국면에서만 제도적 빈틈을 꺼내 쓰는 관행을 정당화하기 쉽다는 것이다. 그는 '경영권 분쟁이 나면 주주 동의를 얻기 어렵다'는 우려 역시, 결국 주주와의 신뢰가 평소에 구축되지 않았다는 반증에 가깝다고 본다. 지배구조 논쟁이 '방어냐 침해냐'의 이분법으로 흘러갈수록, 시장이 요구하는 투명성과 공정성은 뒷전으로 밀린다는 시각이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기업 간 자사주를 맞교환하는 행태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자사주 교환은 사실상 회사의 돈을 이용해 대주주끼리 의결권을 몰아주는 상호주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는 지배구조를 극히 취약하게 만드는 요소"라고 꼬집었다. 현행법상 10% 이상의 상호주에 대해서는 의결권을 제한하고 있지만, 9.9%까지는 허용되는 등 제도의 허점을 악용하는 사례가 빈번하다는 지적이다. 이대표는 “자사주가 경영권 방어의 카드로 활용되는 순간, 주식 시장의 공정성은 훼손된다"며 “3차 상법 개정을 통해 자사주가 매입 즉시 소각되거나 자본에서 차감되도록 강제함으로써, 기업이 경영 실력이 아닌 편법으로 경영권을 지키려는 관행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자사주 교환을 특히 문제 삼는 이유는, 그 구조가 단순히 '나쁜 의도'의 문제가 아니라 지배구조를 기술적으로 복잡하게 만들어 책임 소재를 흐리기 쉽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교환·처분·재매입이 반복될수록 자본정책은 설명하기 어려운 퍼즐이 되고, 결국 시장의 감시 기능이 약화된다"며 “이런 흐름이 누적될수록 '자사주는 재무 전략'이라는 말이 면죄부처럼 쓰일 수 있다" 우려했다. ■이상목 대표는? 1986년생,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DB손해보험 자산운용부문 포트폴리오 매니저, 컨두잇 대표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기후 신호등] 강대국간 자원 전쟁, 지구 마지막 유산 ‘심해’마저 훼손

지구 표면의 약 70%를 차지하는 바다는 인류에게 여전히 낯선 공간이다. 그중에서도 수천 m 수심 아래의 심해저는 인간이 직접 관측한 면적이 5%에도 미치지 못하는, 말 그대로 '지구의 마지막 미개척지'로 남아 있다. 이 미지의 공간이 이제 전 지구적 에너지 전환과 자원 안보 경쟁의 최전선으로 떠오르고 있다. 탄소중립을 목표로 한 에너지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전기차, 재생에너지 설비, 전력 저장 장치에 필수적인 니켈·코발트·구리와 희토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일본은 최근 태평양 미나미토리시마 인근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수심 약 5700~6000m 해저에서 희토류를 함유한 진흙을 실제로 채취·인양하는 시굴에 성공했다. 세계 최초다. 이 사건은 단순한 기술 성취를 넘어 중국의 희토류 '자원 무기화' 전략에 대응해 독자적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일본의 강력한 국가 전략을 상징한다. 동시에 인류가 지금까지 거의 손대지 않았던 심해 생태계를 본격적으로 산업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결정적 분기점이라는 점에서 국제 사회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앞서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도 지난해 7월 최첨단 물리탐사연구선 탐해3호로 서태평양 공해상 첫 대양 탐사에 나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수심 5800m 지점의 코어링 시추를 통해 얻은 시료에서 최대 3100ppm, 평균 2000ppm의 고농도 희토류 부존을 확인한 것이다. KIGAM은 정밀 자원 탐사를 위해 오는 4월 2차 탐사에 나설 계획이다. ◇심해저에서 얻을 수 있는 전략 광물들 심해저에는 육상보다 훨씬 높은 농도의 전략 광물이 분포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해에서 얻을 수 있는 대표적인 자원은 세 가지로 구분된다. 첫째는 망간단괴(polymetallic nodules)다. 수심 4000~6000m의 심해 평원에 감자 크기의 둥근 형태로 흩어져 있는 이 광물에는 니켈·코발트·구리·망간이 고농도로 함유돼 있다.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와 에너지 저장 시스템에 필수적인 금속들이 한꺼번에 들어 있다는 점에서 '돌 속의 배터리'로 불린다. 둘째는 코발트 리치 크러스트(cobalt-rich crusts)다. 해저산의 사면과 정상부를 얇게 덮고 있는 이 광물층은 코발트뿐 아니라 희토류와 백금족(族) 금속까지 포함하고 있어 전략적 가치가 매우 높다. 그러나 암반에 단단히 부착돼 있어 채굴 과정에서 해저 지형 훼손이 불가피하다. 셋째는 해저에 형성된 대규모 황화물 광상(seafloor massive sulfides)이다. 해저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이 열수광상(熱水鑛床)에는 구리·아연·금·은이 고품위로 농축돼 있다. 지형이 급경사이고 열수 분출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아 기술적 위험성이 크다. 이 가운데 일본이 가장 주목하는 것은 미나미토리시마 인근 EEZ에 분포한 희토류 함유 심해 진흙(퇴적토)이다. 일본 정부와 연구진은 이 지역에 약 680만 톤의 희토류가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일본의 연간 소비량을 기준으로 수백 년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로 평가된다. 특히 디스프로슘·네오디뮴 등 고성능 자석에 필수적인 중희토류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산업적 의미가 크다. ◇수심 6000m 아래에서 기계 작동해야 심해 자원의 존재가 곧바로 개발 가능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심해 채굴은 인류가 직면한 가장 극한의 공학적 도전 중 하나다. 수심 6000m에서는 수압이 약 600기압에 달하고, 수온은 1~2℃에 불과하다. 염분과 황 성분으로 인해 금속 부식도 빠르게 진행된다. 태양광은 물론 일반적인 통신 신호도 도달하지 않는다. 이러한 환경에서 채굴 장비는 완전 무인 상태로 작동해야 한다. 일본은 수심 7000m까지 조사 가능한 자율형 무인탐사기(AUV)와 원격 조종 채굴 차량을 국산화했고, 해저 진흙을 흡입해 선박으로 끌어올리는 수직 양니관(揚泥管 혹은 洋泥管, riser-pipe)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이 관은 수 ㎞에 걸쳐 설치되기 때문에 파손 시 대규모 해양 오염과 막대한 경제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채굴 이후의 제련 과정 역시 난제다. 심해 진흙은 희토류 농도가 낮고 불순물이 많아 기존 방식으로는 에너지 소모와 탄소 배출이 과도하다. 독일 막스 플랑크 지속가능한 재료 연구소 연구팀은 지난해 11월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Science Advances)' 저널에 수소 플라즈마 환원 공정(HPSR)을 제시했다. 이 공정은 화석 연료 대신 그린 수소와 재생에너지를 사용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대 90%까지 줄이고, 에너지 효율을 약 18% 개선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보이지 않는 파괴'에 대한 과학적 경고 심해 채굴을 둘러싼 가장 큰 논쟁은 환경 문제다. 특히 과학자들이 우려하는 것은 채굴 과정에서 발생하는 '퇴적물 플룸(sediment plumes)'이다. 해저를 긁거나 진흙을 흡입하는 순간 미세 입자들이 거대한 구름 형태로 확산돼 수십~수백 ㎞까지 퍼질 수 있다. 논바닥을 발로 딛고 다니면 진한 흙탕물이 일어나는 것과 같은 원리다. 미국 하와이대학교 연구팀은 지난해 11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러한 퇴적물 구름 속의 미세 입자가 동물플랑크톤의 여과 섭식을 방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중소형 어류를 거쳐 참치와 상어 같은 상위 포식자까지 영향을 미쳐 결국 해양 먹이사슬 전체를 교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채굴 장비의 소음 문제도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텍사스 A&M대학교 연구팀은 채굴 소음이 수백 ㎞까지 전달돼 고래와 돌고래의 의사소통과 이동 경로를 방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해양 오염 회보(Marine Pollution Bulletin)'에 보고했다. 또한, 영국 자연사박물관과 사우샘프턴 대학교 연구팀이 지난해 12월 '네이처 생태학·진화 (Nature Ecology & Evolution)'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실제 채굴 시험 구역에서 대형 무척추동물의 밀도가 37% 감소하고 종 풍부도가 32% 하락했다. 연구진은 태평양 클라리온-클리퍼턴 구역(Clarion-Clipperton Zone, CCZ)에서 발견된 5000종 이상의 생물 중 90%가 아직 이름조차 없는 신종임을 경고하며, 무분별한 개발이 이들을 발견하기도 전에 멸종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심해 생태계 복원의 냉혹한 현실 심해 채굴의 또 다른 문제는 복원 가능성이다. 심해 생태계는 한 번 파괴되면 '인간의 시간 척도' 내에서는 회복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게 과학계의 중론이다. CCZ는 심해 채굴이 초래할 생태계 훼손과 회복 불가능성 문제로 인해 환경 논쟁의 중심지다. 영국 국립해양센터 연구팀은 1979년 CCZ에서 실시된 시험 채굴 지역을 40여 년 뒤 재조사해 그한 결과를 지난해 3월 '네이처(Nature)'에 논문으로 공개했다. 해저에는 여전히 채굴 장비의 바퀴 자국이 남아 있었고, 대형 부착 생물은 거의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CCZ는 태평양 중·동부 적도 해역에 위치한 수심 4000~6000m의 광대한 심해 평원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망간단괴 분포 지역이다. 이 단괴에는 망간·니켈·코발트·구리 등이 포함돼 에너지 전환과 첨단 산업의 핵심 원료 공급지로 주목받아 왔다. CCZ는 유엔해양법협약(UNCLOS)상 국가 관할권 밖 해저에 해당해 어느 국가도 소유할 수 없으며, 자원은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 규정된다. 이에 따라 탐사와 개발은 국제해저기구(ISA)의 관리 아래 제한적으로만 허용되고, 상업 채굴은 아직 전면 승인되지 않았다. 망간단괴는 백만 년에 수 ㎜ 정도밖에 자라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단괴 제거가 단순한 자원 채취가 아니라, 생물 서식 기반 자체를 사실상 영구적으로 제거하는 행위임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망간단괴가 햇빛 없이도 전기화학 반응을 통해 산소를 생성하는 이른바 '어두운 산소(Dark oxygen)' 현상과 관련돼 있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이는 단괴 제거가 심해 생명 유지 시스템 전체를 붕괴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인류 공동의 유산'을 둘러싼 외교 전쟁 심해저 자원은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 관리되지만, 실제로는 강대국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충돌하고 있다. 중국은 가장 많은 탐사 계약을 보유하며 ISA 규칙 제정을 주도해 왔고, 태평양 공해에서 대규모 시험 채굴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맞서 미국은 지난해 4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ISA 절차를 우회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독자 노선을 선언했다. ISA 사무총장 레티시아 카르발류는 “어떠한 국가도 인류 공동 자원에 대해 독점적 권리를 주장할 수 없다"며 국제법 위반이라고 미국을 강하게 비판했다. 일본은 미국과 '핵심 광물 프레임워크'를 체결하며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이는 다자주의 질서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27년 이후 하루 최대 350톤 규모의 심해 진흙 채취 실험을 통해 상업적 채산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일부 연구는 심해 광물 개발의 내부수익률(IRR)이 17~27%에 이를 수 있어 육상 광산보다 경제성이 높을 가능성을 제시한다. 태평양 도서국 사이에서도 입장이 극명하게 갈린다. 나우루와 쿡 제도는 새로운 경제적 수입원을 위해 채굴 찬성 입장인 반면, 팔라우·피지·사모아 등은 생태계 파괴를 이유로 10년 이상의 채굴 유예를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6월 프랑스 폴리네시아의 모에타이 브로더슨 대통령과 팔라우의 수랑겔 휩스 주니어 대통령은 '네이처'에 공동으로 기고한 글에서 “심해는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인류 공통의 유산이며, 불확실한 경제적 이익을 위해 이를 파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심해 채굴에 앞서 기존 자원 재활용부터 검토해야 지난해 6월 프랑스 니스에서 열린 유엔 해양 컨퍼런스에 연사로 참석했던 리사 레빈 스크립스 해양연구소 교수는 “결국 경제성이 승패를 가를 것"이라며 테슬라 등 주요 업체들이 이미 니켈과 코발트가 필요 없는 LFP 배터리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심해 채굴에 회의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지속 가능한 금융 싱크탱크 '플래닛 트래커' 역시 국가가 얻을 로열티 수익은 제한적인 반면, 자원 공급 과잉으로 인한 가격 하락이 기존 육상 광산과 지역 경제를 붕괴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심해 채굴에 대한 대안으로 최근 '도시 광산(urban mining)'과 '순환 경제'가 강력히 부상하고 있기도 하다. 인류가 매년 버리는 가전제품 폐기물에서 회수할 수 있는 코발트와 구리의 양이 심해 채굴 예상량을 상회한다는 보고서도 있다. 전문가들은 “심해를 파헤치기 전에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자원을 재활용하고 수리해서 쓰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훨씬 현명한 방법"이라고 지적한다. 2026년은 심해 채굴의 향방을 가를 결정적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공해 해양생물다양성 협정(BBNJ)이 발효됐다. 이 협정은 공해상에 해양보호구역을 설정하고 의무적인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향후 심해 채굴 활동에 강력한 법적 규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자원 패권을 선점하려는 국가들이 당장 속도전을 멈추지는 않을 전망이다. 심해저를 둘러싼 이 '총성 없는 전쟁'의 결말은 기술이 아니라, 인류가 어떤 가치를 선택하느냐에 달려 있다. 에너지 전환이라는 명분 아래 지구 마지막 미개척지인 심해를 희생시킬 것인지, 아니면 기술 혁신과 재활용을 통해 지속 가능한 공존의 길을 찾을 것인지에 대한 중대한 기로에 인류가 서 있는 셈이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오세훈, 강북 발전 위해 16조원 투자…재원 마련은 어떻게

서울시가 강남·북 균형발전을 위해 강북에 교통망을 확충하고 산업·일자리 거점 조성에 집중 투자하는 '다시, 강북 전성시대 2.0' 사업을 시행한다. 이번 사업에 투자될 16조원 규모 재원이 안정적으로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사업은 2024년 시행한 강북 전성시대 1.0 사업에 이은 후속 프로젝트다. 1.0 사업을 통해 서울시는 강북의 직·주·락 개선을 목표로 40개 사업을 추진했다. 지난달 기준으로 그중 5개 사업이 완료됐고, 26개 사업은 추진 중, 9개 사업은 추진 기반을 마련 중이다. 22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번 2.0 사업은 1.0 사업에 교통 인프라 구축(8개), 산업·일자리 확충(4개) 등 총 12개 사업을 추가한 것으로 강북 지하도시고속도로·강북횡단선 조성과 성장거점형 복합개발사업과 성장잠재권 활성화 사업 도입이 골자다. 우선 시는 교통 인프라 구축을 위해 내부순환로~북부간선도로 구간을 지하화한 '강북 지하도시고속도로'를 건설해 통행속도를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말에 민·관·학 정책협의체를 구성할 예정이다. 동부간선도로의 월계IC~대치IC 왕복 4차로 구간도 지하화한다. 지하도로를 단계별로 건설하는데 현재 영동대교 남단, 월릉교~청담동 부근 1단계 공사 중으로 2029년 준공 예정이다. 강북횡단선의 경우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우이신설연장선, 동북선과 추진 중인 면목선, 서부선 등을 연계해 강북권 교통 네트워크를 형성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노후 지하철 20개역에 대한 환경 개선 사업도 추진한다. 산업·일자리를 위한 '성장거점형 복합개발사업'은 용적률 완화를 통해 주거·업무·상업이 복합된 강북형 미니 신도시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도심·광역중심 및 환승역세권(반경 500m 이내)에서 비주거 용도를 50% 이상 확보할 경우, 일반상업지역의 용적률을 최대 1300%까지 완화한다는 설명이다. '성장잠재권 활성화사업'은 비역세권 주요 간선도로변의 용적률을 최대 800%까지 완화해 비역세권 사각지대를 상업지역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통일로·도봉로·동일로 등 폭 35m 이상의 주요 간선도로변이 그 대상이다. 시는 총 16조원의 투자재원을 서울시에서 10조원('강북전성시대기금(계정)' 4.8조원·서울시 재정투자 5.2조원), 국비보조금으로 2.4조원, 민간투자로 3.6조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16조원이 현재 확보된 것은 아니다. 이는 최대 10년에 걸쳐 투자 가능한 사업비를 계산했을 때 조달 가능한 규모다. 인프라 구축 등 선행 사업들이 차질 없이 진행되어야 확보 가능한 재원들을 전제로 산출된 것인 만큼, 향후 각 사업의 공정 관리를 통한 재원 마련의 현실화가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시 재원으로 투입되는 10조원 중 '강북전성시대 기금(계정)'으로 신설되는 4.8조원의 경우 관련 법에 따라 계정을 만든 뒤, 연차별로 기금 조성 목표액을 조성하게 된다. 현재는 계정을 만들기 위한 조례 제정 절차가 진행 중이다. 시가 도로와 철도 인프라구축 사업 과정에서 생기는 대체투자비가 시 재원 중 나머지 5.2조원이 된다. 이는 기존 도로·철도 사업이나, 앞으로 추진될 사업들이 계획대로 진행됐을 때 확보될 수 있는 사업비다. 국비로 조달하는 2.4조원의 경우 국비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사업들이 정해져있다. 대표적인 사업은 면목선이나 동북선과 같은 철도사업이다. 강북 노후 지하철 역사 리모델링 사업도 국고보조금 사업에 해당한다. 2.4조원은 이런 대상사업들의 국비보조율을 계산했을 때 결과다. 민간투자로 조달 예정인 3.6조원도 민간투자법에 따라 민간이 BTO방식으로 사업에 참여했을 때 계산되는 사업비다. 서울아레나 조성 사업이나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이 이에 해당한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20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과감하고도 파격적인 투자는 서울시가 강북 대개조에 얼마나 진심인지 보여주는 증거"라며 “과감하고 신속한 투자로 강북의 미래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송윤주 기자 syj@ekn.kr

[포커스] 고양시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착공…에너지 자립↑

고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고양특례시가 친환경 에너지 도시로 전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내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을 시작하고 수소 모빌리티를 선도할 미니 수소도시를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등 에너지 자립도시로 탈바꿈을 본격화한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21일 “다양한 형태의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해 민간투자 유치 등 방안을 적극 모색할 것"이라며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해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도시로 나아가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소 연료전지 발전은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 반응을 통해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태양광 대비 적은 면적에서 높은 발전 용량을 확보할 수 있고, 24시간 발전이 가능하다는 대목이 큰 강점이다. 또한 화력 발전에 비해 에너지 효율은 높고 탄소 배출량이 적어 온실가스 저감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상반기 내 일산동구 설문동 4166㎡ 부지에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조성 사업이 착공된다. 총사업비 580억원을 전액 민간투자로 투입해 발전 용량 9.9메가와트(MW)급 발전소를 구축한다. 수소연료전지발전소가 조성되면 오는 12월부터 상업 운전을 개시할 예정이다. 연간 7만9000메가와트시(MWh) 전력을 생산하게 되며 이는 일반 가정 약 1만6700가구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향후 고양시 에너지 자립률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발전 연료로 사용하는 수소는 천연(도시)가스를 개질해 생산한다. 도시가스를 발전소로 공급하기 위해 서울도시가스에선 고봉5통 일대에 2.5km 규모의 도시가스 주 공급 배관을 신규 설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도시가스를 공급받지 못해 불편을 겪던 주민의 오랜 숙원사업도 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양시는 2024년 11월 고봉5통 마을, 고양그린에너지, 서울도시가스와 수소연료전지발전 시설 설치와 주변 지역 도시가스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중앙부처와 인허가 사전협의 등 행정적 지원을 제공했으며 앞으로도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고양시는 수소 선도 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수소 모빌리티 확장 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곳곳에 수소를 직접 공급할 수 있는 생산시설을 설치해 지역 거점형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2024년 10월 고양시는 경기도 미니 수소도시 조성사업에 선정됐으며 3년에 걸쳐 총사업비(도비 50억, 시비 50억)을 들여 사업을 추진한다. 작년 3월 고양도시관리공사와 신재생에너지 위수탁 협약 체결을 맺어 사업을 위탁했으며 서울도시가스와 협업을 통해 일일 생산량 1000㎏급의 수소생산설비 설치와 도시가스 공급망 구축을 준비해 왔다. 이후 12월30일 마스터플랜과 기본설계 용역 1차 중간 보고회가 열렸으며 관련 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수소 생산시설 기술 구현 방안, 사업지 선정 타당성 분석, 수소도시 인프라 구축과 확대 전략 검토 등이 논의됐다. 미니 수소도시 조성은 내년까지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수소 생산시설 구축을 완료한 뒤 상업운전을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소 기반 도시 에너지 구조를 구축하고 관내 수소 생산-저장-이용 인프라를 통합할 계획이다. 고양시는 작년 12월 '고양시 에너지 기본계획' 수립에 따라 2030년까지 수소 등 관내 연료전지 발전용량 15.2메가와트(MW) 확보를 목표로 삼았다. 중앙 집중형 전력 수급에 의존하지 않는 분산형 에너지 수급 체계를 구축해 수도권 대표 에너지 자립도시로 나아갈 방침이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패트롤] 구리시-양평군-의정부-포천시-하남시

구리=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구리시 교문방정환도서관은 경기도 지원사업 일환으로 연중 어린이 독서 장려 프로그램 '2026년 천 권 읽기 어린이 챌린저'를 운영하며 참가자를 상시 모집한다. 천 권 읽기 어린이 챌린저는 어린이들이 도서 1000권 읽기를 목표로 꾸준하게 독서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참여를 원하는 어린이는 구리시립도서관 관외 대출 회원 가입 후 누리집 또는 방문 신청을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독서활동 기록장을 배부받아 읽은 도서에 대해 스탬프를 적립하게 된다. 기존 사용하던 천 권 읽기 독서기록장이 있는 경우에는 이어서 계속 사용할 수 있다. 도서관에서 대출한 도서는 1권당 스탬프 1개가 적립되며, 가정에서 읽은 도서를 독서기록장에 작성하면 1회 최대 3권까지 추가 스탬프를 적립할 수 있다. 또한 천 권 읽기 추천 도서를 대출하면 1권당 스탬프 1개가 추가로 적립된다. 스탬프 적립 단계에 따라 다양한 혜택도 제공된다. 100개 적립 시 대출 권수가 10권으로 확대되며, 250개 적립 시 추가 대출권 10장이 제공된다. 500개 적립 시에는 대출 권수가 20권으로 확대되고, 최종 1000개를 달성한 어린이에게는 인증서와 기념 배지가 수여된다. 백경현 구리시장은 21일 “천 권 읽기 사업은 어린이들이 꾸준한 독서를 통해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는 힘을 기르는 과정"이라며 “도서관과 가정이 함께 만들어 가는 독서환경 속에서 아이들이 건강한 독서 습관을 형성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프로그램은 연중 운영되며, 참여 신청 등 세부 사항은 교문방정환도서관 누리집을 참고하거나 어린이 자료실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양평=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양평군은 '2026년 경기도 지역-산업 맞춤형 일자리 창출 지원' 공모사업에 '경력단절여성 사회복지 전문인력 양성 과정'이 최종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공모사업은 시-군별 산업 특성과 고용 수요를 기반으로 실효성 있는 직무교육 과정을 운영해 인력 수급 불일치를 해소하고 지역 내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추진된다. 양평군은 사회복지 분야에서 경력직 선호 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자격증을 보유하고도 실무 경험이 부족해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경력단절여성과 신규 인력의 현장 진입을 지원하고자 '사회복지 전문인력 양성 과정'을 운영한다. 이를 통해 실질적인 취업 역량을 강화하고, 교육 수료 후에는 관내 복지기관과 연계를 통해 취업 알선은 물론 지속적인 사후관리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작년에는 같은 공모사업을 통해 '온라인 커머스 창업교육'을 추진했으며, 교육 수료 인원 15명 중 14명이 창업해 93% 달성률을 기록하는 등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전진선 양평군수는 “이번 사업을 통해 지역 특성과 고용 수요에 부합하는 맞춤형 일자리 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사업을 지속 발굴-추진해 지역 전반의 일자리 창출과 고용 활성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양평군은 향후 참여자 모집을 거쳐 교육을 본격 운영할 예정이며, 관내 사회복지기관과 협력체계를 강화해 취업 연계 성과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의정부=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의정부문화재단은 의정부가 지닌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지역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2026 의정부 태조 어진 의례'를 오는 26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조선 왕조를 개창한 태조 이성계 어진을 제작-봉안하는 전통 의례를 재현하는 자리로, 의정부에서 조선 시작을 상징하는 역사적 사건을 되새기고 그 정신적 의미를 조명하고자 마련됐다. 행사는 총 3부로 구성되며 △역사문화포럼 △태조 어진 고유제 △태조 어진 봉안제 순으로 진행된다. 1부는 오후 1시 의정부시청 태조홀에서 열릴 '의정부 역사문화포럼: 조선 태조-태종 재회의 의미'를 주제로 한 학술 포럼이다. 포럼은 태조 이성계 어진 영인본 제작에 참여한 권오창 화백의 '의정부 태조 어진 제작 완료 보고'로 시작되며 이어 의정부에서 제작된 태조 어진의 역사-문화적 의미를 조명하는 발제가 이어질 예정이다. 발제는 △지요환 성균관대학교 박물관 학예사의 '왕의 도시 의정부의 정체성 확립과 콘텐츠 활용' △백외준 고려대학교 문화유산학협동과정 '의정부에서의 태조-태종 만남 관련 기록 고찰과 내러티브의 확장' △김상태 인천사연구소 소장의 '의정부 지명 유적과 역사문화 콘텐츠 네이밍을 위한 검토'를 주제로 이어진다. 좌장은 강성봉 한성대학교 겸임교수가 맡으며, 토론에는 이왕무 조선시대사학회 회장(경기대학교 교수)과 손형채 전 궁중문화축전 총감독이 참여해 심도 있는 토론과 질의응답을 진행할 예정이다. 2부는 오후 3시부터 약 30분간 의정부시 본관 입구에서 진행되는 태조 어진 고유제로 이어진다. 고유제는 중대한 일을 시작하거나 마친 뒤 이를 신명이나 선현에게 정중히 아뢰는 전통 의례다. 이번 고유제는 작년 9월 제작 발표 이후 어진 제작 전문가 정성과 노력으로 완성된 '의정부 태조 어진'을 공식적으로 알리고 기념하는 뜻깊은 자리다. 행사에서 왕의 어진을 봉안할 때 사용하는 가마인 '신연(神輦)'을 통해 어진을 고유제 상 앞에 모시고, 헌관들이 술을 올리는 절차에 따라 의식을 진행한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태조 이성계의 제23대 직계 장손인 이준씨가 두 번째 잔을 올리는 아헌례의 헌관으로 참여해 의미를 더한다. 이는 단순한 전통 재현을 넘어 태조 어진 봉안의 역사적 계승성을 오늘날에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고유제 이후 어진은 회룡사로 이운되며, 3부 봉안제로 행사가 마무리된다. 봉안제는 대한불교조계종 회룡사 대웅전에서 전통 예법에 따라 태조 어진을 정중히 모시는 의식이다. 사찰은 예로부터 신성한 공간으로 인식돼 왕실 어진을 봉안하는 전통이 이어져 온 장소로, 어진을 보호하고 예를 갖춰 모시기에 적합한 공간으로 여겨져 왔다. 이번 봉안제는 이런 역사적 전통과 의미를 바탕으로 엄숙하고 경건하게 거행될 예정이다. 박희성 의정부문화재단 대표이사는 21일 “조선 왕조 후손이 직접 참여하는 이번 태조 어진 의례는 의정부의 역사적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뜻깊은 자리"라며 “시민과 함께 지역 고유의 문화자산을 활용한 지속가능한 역사-문화 콘텐츠 확산의 계기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6 의정부 태조 어진 의례 관련 세부 내용과 참여 방법은 의정부문화재단 누리집(uac.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포천=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포천시는 관내 가금농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자 20일 긴급 방역대책회의를 열고 전면 대응체계를 가동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종훈 부시장과 축산-환경-도로-안전 등 관계 부서장이 참석해 발생 경위와 현재까지 방역 조치 상황을 공유하고 추가 확산 차단을 위한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 초기 대응 신속성과 현장 통제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포천시는 방역 매뉴얼에 따른 단계별 조치를 즉각 가동했다. 현재 고병원성 AI 발생 농가에 대해 '가축전염병 예방법'에 따라 출입 통제와 살처분 조치를 완료했다. 아울러 발생 농가 반경 500m 이내 위치한 2개 가금농장에 대해서도 예방적 살처분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방역대(고병원성 AI 발생 농가 반경 10㎞ 이내) 내 가금농가 41곳에 소독약(1000L), 면역증강제(2870㎏), 구서제(410㎏), 생석회(35,280㎏)를 긴급 지원하고, 거점소독시설 5곳과 10만수 이상 산란계 농장 및 밀집단지 농장을 중심으로 통제초소 21곳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특히 전담관을 지정해 가금농가에 대한 전화 예찰과 방역수칙 안내, 소독 실태 점검을 병행하는 등 질병 확산 차단을 위한 다각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최윤희 축산과장은 21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른 질병인 만큼 초동 대응이 방역 성패를 좌우한다"며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 추가 발생을 차단하고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가금농가는 외부인 출입 통제, 농장 내-외부 철저한 소독, 의심 증상 발견 시 즉시 신고 등 기본 방역수칙을 반드시 준수해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포천시는 상황 종료 시까지 24시간 비상방역체계를 유지하는 한편, 관계기관과 공조해 추가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하남=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하남시는 관내 여성 구직자의 경제활동 참여를 확대하고 기업의 인력 채용을 지원하기 위해 '2026년 하남여성인턴 사업'을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경력단절여성 등 미취업 여성 20명을 대상으로 하며, 실질적인 일 경험을 제공해 취업 연계와 장기고용 안착을 견인하고자 마련됐다. 하남시는 적합한 여성 인재를 알선하고 채용 기업이 인턴십을 거쳐 장기고용을 유지할 수 있도록 채용 및 근속 장려금을 제공한다. 지원 대상은 하남시에 주소를 둔 여성 구직자와 관내 4대 보험에 가입된 5인이상 기업으로 주40시간 이상 근무(전일제), 월 급여 215만6880원(2026년 최저임금 기준) 이상 상용직 채용 조건에 부합해야 한다. 지원금은 1인당 총액 380만원으로, 참여기업에는 채용지원금 및 고용유지금을 포함해 총 320만원이, 구직자에게는 근속장려금 60만원이 지원된다. 기업은 인턴 기간 3개월간 매월 80만원 채용지원금을 받게 되며, 인턴십 종료 후 상용직 또는 정규직으로 전환해 6개월 이상 고용을 유지하면 기업과 구직자에게 각각 추가 장려금이 지급된다. 모집 기간은 예산이 소진될 때까지이며, 신청을 희망하는 경우 하남시 지역경제과로 사전 전화 상담 후 전자우편(hnsaeil@korea.kr)을 통해 접수하면 된다. 세부 사항은 하남시 누리집에서 고시-공고란을 확인하거나 지역경제과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김은옥 지역경제과장은 21일 “이번 하남여성인턴 사업이 경력단절여성을 비롯한 여성 구직자에게는 안정적인 취업 디딤돌이 되고, 기업에는 인력난 해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와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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