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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시공협상 결렬·공론화위원회 가동…기로에 놓인 원전산업 [기후에너지환경 단상]

한국 원전 산업이 안팎에서 중요한 기로에 놓였다. 해외에서는 원전 수출의 교두보로 꼽히는 체코 두코바니 원전의 시공사 선정이 원점으로 돌아갔고, 국내에서는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추가 원전을 얼마나 담을지를 결정할 공론화 절차가 시작됐다. 시공사 재선정과 공론화 결과에 따라 향후 원전 산업의 분위기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체코 원전은 정권 교체를 거치면서도 이어져 온 사업이다. 윤석열 정부 당시 프랑스 EDF와의 경쟁 끝에 한국수력원자력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웨스팅하우스와 맺은 지식재산권 분쟁 관련 합의를 두고 당시 야당이던 더불어민주당에서 불공정 계약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후 이재명 정부에서 최종 계약이 마무리됐고 이재명 대통령도 체코 원전의 성공을 위해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잡음이 생겼다. 한수원은 지난달 29일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과 진행해 온 두코바니 원전 주설비공사 시공계약 협상을 종료했다. 양측은 공사비와 계약 조건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핵심 쟁점은 설계가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늘어날 수 있는 공사 물량과 비용 부담이었다. 한수원은 사업비 관리를 위해 총액을 확정하는 계약 방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컨소시엄 측은 시공사가 통제하기 어려운 설계 변경에 따른 비용 위험까지 부담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물론 문제가 있는 계약을 원전 산업 육성을 이유로 밀어붙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번 협상 결렬이 두산에너빌리티의 체코 원전 사업 전체 이탈을 뜻하는 것도 아니다. 문제는 체코 원전이 갖는 상징성이다. 체코 원전 유럽 시장에서 한국 원전의 가격 경쟁력과 공기 준수 능력을 보여주고 향후 추가 원전 수출로 이어질 교두보로 기대를 받아왔다. 두코바니 5·6호기 계약에는 체코가 5년 안에 테믈린 원전 최대 2기를 추가 발주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돼 있다. 한수원은 내년 7월까지 새 시공사를 선정하고 2028년 1월 부지 준비공사에 착수한다는 기존 계획을 최대한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체코를 비롯해 향후 원전 도입을 검토하는 국가에도 이번 소식은 전해질 수밖에 없다. 당장 사업 차질로 단정할 단계는 아니지만 한국 원전의 강점으로 내세워 온 사업비 관리와 적기 준공 능력을 다시 한번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국내에서도 원전 산업의 방향을 가를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재명 정부는 윤석열 정부가 제11차 전기본에 반영한 신규 원전 2기 건설을 계획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비교하면 분명한 변화다. 하지만 이번에 수립되는 12차 전기본에서 메가프로젝트 전력수요에 따라 추가 원전을 얼마나 확보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정부가 재생에너지 확대와 탈석탄 계획은 제시했지만 추가 원전은 공론화 절차를 거쳐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원전 공론화위원회는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시민참여단 선정을 위해 만 18세 이상 국민 1만5000명을 대상으로 국민기초조사를 실시하는 등 본격적인 공론화 절차에 들어갔다. 이 중 참여 의향을 밝힌 응답자 가운데 지역·성별·연령대별 무작위 추첨을 통해 300명의 시민참여단을 선정한다. 시민참여단은 숙의자료집과 온라인 학습을 거쳐 다음 달 11일부터 13일까지 2박3일간 숙의토론에 참여할 예정이다. 공론화 결과에 따라 12차 전기본에서 원전이 맡게 될 역할과 추가 건설 여부가 윤곽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클러스터 등 메가프로젝트로 전력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를 어떤 전원으로 충당할지는 향후 국내 원전 산업의 일감과 생태계 유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재명 정부 입장에서는 11차 전기본의 신규 원전 2기를 확정하고 12차 전기본에서 추가 건설 가능성까지 열어둔 것 자체가 기존 탈원전 정책에서 상당히 달라진 행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반면 원전 업계에서는 국내 신규 건설의 지속성을 아직 장담하기 어렵고, 해외에서는 체코 원전의 성공적인 이행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에서 사업 수행 능력을 입증한다면 유럽을 비롯한 추가 원전 수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고, 12차 전기본에서 추가 원전 건설이 확정된다면 국내 원전 생태계에 장기적인 일감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두 축 모두에서 불확실성이 장기화한다면 원전 산업이 체감하는 정책 변화의 폭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체코 원전의 향방과 12차 전기본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EE칼럼] 늘 거기서 사달이 난다

허은녕 서울대학교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 전 세계에너지경제학회(IAEE) 부회장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다. 식욕이 크게 높아진다. 전문가에 따르면 세로토닌(serotonin)이 일조량 감소에 따라서 같이 감소하는 것이 가을철 식욕 증가의 원인 중 하나라고 한다. 가을에는 또 다른 계절에 비하여 맛있는 음식이 많다. 입맛대로 먹다가 보면 '이렇게 먹다가는 사달이 나지'라는 생각이 든다. 사달은 사고나 탈을 의미하는 우리말이다. 무언가 본래부터 잘못 진행되고 있거나 아니면 위기의 순간을 모면하기 위하여 과장하거나 숨기다가 결국 문제가 터질 때 사용한다. 욕심을 부리다가 문제가 터질 때도 '사달이 난다'고 한다. 논어에 나오는 사자성어인 과유불급(過猶不及)과도 상통하고, 유명한 버나드 쇼의 묘비명인'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와도 짐짓 연결된다. 자율주행 기술이 아직 초창기였던 10여 년 전에는 주로 정해진 트랙을 달리는 버스나 전차에 먼저 적용되었었다. 2018년 파리 국제 모터쇼 때 프랑스는 자국의 모빌리티 기업을 소개하기 위하여 자율주행 버스를 행사장에 선보였다. 그런데 기자들을 태운 버스 앞을 그만 길거리를 청소하던 청소부가 가로막았고, 버스는 급정거와 함께 크게 경적을 울렸다. 이 장면을 목격한 국내 기자가 귀국한 후 이 사건을 두고 적은 신문 만평의 제목도 '늘 거기서 사달이 난다'였다. 인류가 살아온 내내 기술은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는데, 기술을 개발한 사람들과 사회와의 소통이 부족한 것을 이야기한 것이었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청소부를 장애물로 보지 않고 사람으로 제대로 인식하고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면 청소부에게 급정거와 경적을 울려 쫒기보다는 정중하게 비켜달라고 부탁의 말을 전하였을 것이라는 거다. 기자는 만평에 그때 영국 기자가 전했다는 내용도 전한다. '기계 따위가 사람에게...'. 하지만 기자는 미래를 예측하는 데는 실패한다. 자율주행이 이렇게 빨리 상용화되지는 못할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이제 AI, 즉 인공지능이 자율주행의 자리에 등판한 것 같다. 환호성을 지르며 곧 인공지능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 하는 이들도 많고 인류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의 목소리를 높이는 이들도 많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지금까지 경험한 적이 없는 엄청난 규모의 매출과 수익을 내고 있으며, 덩달아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역시 3.0 퍼센트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여기저기서 장밋빛 미래를 이야기하지만 동시에 비관론도 그 힘을 기르고 있다. 인공지능 호황이 일시적이라면서 네덜란드병(Dutch disease)을 걱정하며 노르웨이의 국부펀드와 같은 대책을 요구하기도 하고, 국내 인공지능 인프라를 선도적으로 건설할 필요성을 설파하면서 필요한 전력과 물 부족 이야기를 함께 말하고 있다. 한편 국내 정유산업도 엄청난 이익을 내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유는 호르무즈 해협 사태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원유 수급에서의 큰불을 끄는 데 성공한 반면 그렇지 못한 나라들이 석유제품 수출을 막아버리자 우리나라가 정제하여 수출하는 경유와 항공유가 엄청난 프리미엄 가격에 팔리고 있기 떄문이다. 얼나마 급한지 EU조차도 공급망와 안보를 들먹이며 정유시설의 추가 건설을 이야기 하고 있다. 사실 우리 정부도 석유제품의 수출을 제한하고 있기에 정유사들은 수출 제한을 일정 정도 풀어달라고 하고 있다. 이런 상황인데도 정부는 국내 석유제품의 최고가격고시제를 계속 유지하겠다고 발표하였다. 에너지 관련 모든 가격을 정부가 통제하는 현상이 오래 지속되자 국내 석유제품의 수요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위급한 시기에 단기적으로 사용하여야 할 정책을 1년 가까이 끌고 가면서 여기저기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국제적으로는 심각한 에너지 위기인 지금, 에너지 절약 정책을 적극적으로 이행하기는커녕 가격 안정 정책만을 고집하고 있는 것은 국민의 눈을 가리는 것과 같으니 결국에는 사달이 날 수 있는 원인이 되고 만다. AI로 인한 반도체 호황에 모두 넋이 나가도 안 되겠지만 또 그렇다고 인공지능의 문제점을 제기하면서 사회적 수용과 합의만을 이야기한다면 기술이 바꿀 미래에 대한 예측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 정유산업은 호황인데도 시장가격과 크게 차이가 나는 가격 제도들을 유지한다면 시장 제도가 가지고 있는 엄청난 장점을 모두 놓치는 것이 된다. 늘 거기서 사달이 나지만 또 늘 거기서 새로운 기회가 온다. 비만만 걱정하면 가을이 가져다 주는 자연의 혜택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다. 걱정만 하고 막으려고만 하기보다는 미래를 제대로 준비하기 위한 인프라에의 투자와 기술 혁신을 위한 투자를 그게 높일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 bienns@ekn.kr

금융당국, 해킹 방어 전략 수립 잰걸음…AI 에이전트 ‘경보’

업권을 가리지 않고 사이버 공격이 기승을 부리면서 방어를 위한 금융당국과 민간 금융기관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30일 업권별 협회의 실무진 회의를 소집했다. 당국은 협회와 중앙회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기반 공동 보안관제 시스템 구축을 비롯한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킹에 AI 에이전트가 활용됐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보안 체크리스트를 자체 점검한 금융사를 대상으로 개선 계획을 제출토록 하고 이행 상황도 점검하고 있다. 또한 해킹 피해가 컸던 금융사를 필두로 현장점검과 검사를 진행했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은행권(신한·KB국민·하나·BNK부산) △저축은행(예가람·웰컴·OK) △여신전문금융회사(현대캐피탈) 뿐 아니라 대신증권·빗썸·미래에셋자산운용·미래에셋생명이 공격 받았다. 개인정보 유출이 5만건에 달했던 예가람저축은행의 경우 지난달 13일부터 열흘에 걸쳐 현장점검이 진행됐다. 금감원은 미래에셋생명 현장점검을 지난달 30일까지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보고 기간을 늘렸다. 국민은행 역시 추가적인 검사가 이뤄지는 상황이다. 금융위는 오는 5일 금감원, 금융보안원, 관계부처, 업권별 협회, 5대 시중은행장과 AI 해킹 대응 점검회의를 가진 이후 대응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글로벌 증시 바닥 아직 멀었다?”…월가 덮친 이중 공포 [머니+]

미국 주요 기술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글로벌 증시 전망이 이전보다 한층 어두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대한 막대한 투자 지출이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들의 잉여현금흐름을 악화시키면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대규모 매도세가 촉발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 중간선거까지 임박하면서 AI 관련주를 둘러싼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는 지난 10월 한 달간 6.7% 급락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공포가 금융시장을 뒤흔들기 시작했던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큰 월간 하락 폭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메리프라이즈의 앤서니 사글림베네 수석 시장전략가는 “이는 투자자들이 기업을 더욱 선별적으로 평가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앞으로 모든 하이퍼스케일러가 승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중요한 것은 기업들이 얼마나 많은 돈을 쓰고 있는지, 그 대가로 얼마나 많은 수익을 거두고 있는지, 그리고 매출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만큼 경쟁 우위가 얼마나 견고한지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AI 관련주들은 이번 3분기 실적 발표 시즌 초반부터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메타플랫폼스는 지난달 21일 실적 발표 후 주가가 12% 급락했다. 잉여현금흐름이 적자로 전환된 와중에 올해 자본지출 계획을 대폭 상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레이팅스는 메타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S&P는 메타의 AI 투자 지출이 창출하는 매출이 언제 증가하는 비용을 넘어설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주가 역시 지난달 29일 13% 폭락하며 상장 이후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다. 핵심 검색 사업의 매출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다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잉여현금흐름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알파벳이 상장 이후 이러한 현상을 겪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구글은 AI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존 검색엔진에 AI 기능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별도의 'AI 모드'까지 출시했다. 이에 따라 AI 검색 이용량은 빠르게 증가했지만, 기존 검색보다 낮은 수익성이 새로운 문제로 떠올랐다. 실제로 알파벳 전체 매출에서 검색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분기 55.3%에서 올해 3분기 49.7%로 낮아졌다. 검색 매출 자체는 565억6700만달러에서 633억5000만달러로 약 12% 증가했지만 전체 매출 증가 속도에는 미치지 못한 것이다. 이는 클라우드 사업의 급성장에 따른 영향도 있지만, AI 검색 확대가 기존 검색 사업의 수익성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를 더욱 부각시켰다. 블룸버그는 “알파벳은 AI 산업이 가져올 기회와 위험을 동시에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사글림베네 전략가는 “알파벳은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기존 사업을 잠식할 위험에 처해 있다"며 “AI 산업은 이제 실제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매 분기 실적 발표는 AI 투자에 대한 높은 기대가 정당한지를 평가하는 성적표가 될 것"이라며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주가가 크게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마존 역시 시장의 실망을 피하지 못했다. 아마존의 최근 12개월 누적 잉여현금흐름은 424억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1년 전 148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자본지출이 급증한 영향이다. 여기에 핵심 전자상거래 사업인 온라인 스토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685억달러에 그쳤다. 성장률이 직전 분기 15%에서 급격히 둔화하면서 최근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프라임데이 행사 일정이 지난해 3분기에서 올해 2분기로 앞당겨진 영향도 있었다. 그 결과 아마존 주가는 지난달 29일부터 2거래일 동안 5.6% 하락했다. 이는 지난 7월 이후 최악의 이틀간 주가 흐름이다. 잭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멀버리 수석 시장전략가는 “투자자들은 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기업에 더 높은 위험을 부여하고 있다"며 “실제 투자자금의 움직임을 통해 기업의 질적 수준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비관론은 안정적인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하는 기업들까지 확산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애저 클라우드 사업에서 예상보다 빠른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고 잉여현금흐름도 186억달러에 달했다. 그럼에도 기술주 매도세를 피하지 못하면서 지난달 30일 하루에만 주가가 1.6% 하락했다. 문제는 이처럼 AI 투자에 대한 수익성 의구심이 커지고 있지만 빅테크들은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투자 지출을 늦출 생각이 없다는 점이다. 메타는 올해 자본지출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으며 향후 지출 의무 규모도 8250억달러까지 증가했다. MS 역시 내년 6월 종료되는 이번 회계연도 하반기에 자본지출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으며, 알파벳의 향후 지출 의무는 1조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도 올해 약 22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며 내년에는 이보다도 상당히 많은 금액을 지출하겠다고 밝혔다. 멀버리 전략가는 “올해에만 이미 8000억달러에 달하는 투자 지출이 이뤄지고 있는데, 이 막대한 지출을 어떻게 수익화할 것인가"라며 “수익화에 성공하더라도 그것이 실제로 플러스 현금흐름으로 이어지는 등 수익성이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오는 3일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가 AI 관련주에 또 다른 위험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빅테크들의 AI 투자에 대한 의구심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선거 결과에 따른 정책 변화 가능성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월가에서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 가운데 최소 한 곳의 다수당 지위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AI 기술에 대한 규제와 감독 강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주(州)정부들도 지역 주민들의 반발 속에 데이터센터 건설을 제한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아리아나 살바토레 미국 공공정책 리서치 총괄은 “중간선거는 연방정부가 당장 데이터센터를 제한할 위험 때문이 아니라, 2029년 관련 입법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특히 데이터센터 부동산투자신탁(REITs)과 신생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컴퓨팅 연산 능력에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패트롤]안동시-예천군

◇ 이소영 중기부 장관, 안동 헴프 규제자유특구 방문… 규제 개선·산업 활성화 논의 -특구기업 애로사항 청취… 2027년부터 295억 원 투입해 신규 실증사업 추진-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안동을 방문해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의 실증 성과를 점검하고,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한 규제 개선과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장관은 지난 30일 안동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에서 열린 '경북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특구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형동 국회의원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비롯해 중소벤처기업부, 경북도, 안동시 관계자와 ㈜네오켄바이오 등 특구사업자 40여 명이 참석했다. 경북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는 2020년 지정된 이후 산업용 헴프 재배와 원료의약품 제조·수출, 안전관리 등 다양한 실증사업을 추진하며 의료용 헴프의 산업적 활용 가능성을 검증해 왔다. 참석자들은 그동안의 실증 성과를 공유하고, 헴프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사업화를 가로막는 규제 개선 및 지원 확대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소영 장관은 “규제자유특구에서의 실증은 단순한 규제 유예가 아니라 새로운 기준을 만드는 실험실이 돼야 한다"며 적극적인 규제 정비 의지를 밝혔다. 특히 안동시는 올해 '경북 산업용 대마 규제자유특구(추가)'가 신규 지정됨에 따라 2027년부터 2030년까지 4년간 총 295억 원을 투입해 새로운 실증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 칸나비디올(CBD) 중심의 실증에서 벗어나 미량 칸나비노이드인 CBG·CBC·CBN 소재 생산 플랫폼을 구축하고, 의료용 마약류 원료의 전주기 안전관리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안동시 관계자는 “특구의 실증 성과가 실질적인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력하겠다"며 “신규 실증사업을 통해 헴프 산업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안동이 의료용 헴프 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예천 농특산물 요리경연대회 성황… '예천 참 사과해' 팀 대상 영예 -예천농산물축제서 9개 팀 열띤 경쟁… 지역 농특산물 활용한 창의적 요리 선보여- 예천=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예천군의 우수한 농특산물을 활용한 창의적인 요리들이 한자리에 모여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했다. 예천군은 지난 31일 한천체육공원 일원에서 열린 '2026 예천농산물축제'에서 지역 농특산물을 활용한 요리경연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에는 서면 심사를 거쳐 선발된 9개 팀이 참가해 예천 농특산물의 특색을 살린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며 열띤 경쟁을 펼쳤다. 참가팀들은 제한 시간 50분 동안 심사위원 평가용 요리 1접시와 현장 시식단을 위한 요리 20개를 완성하며 각자의 조리 실력과 창의성을 뽐냈다. 심사위원들은 식재료 활용도와 스토리텔링, 조리 과정의 전문성, 요리의 창의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들도 현장 시식단으로 참여해 직접 요리를 맛보고 선호도를 평가하며 대회의 재미를 더했다. 치열한 경연 결과 '예천 참 사과해' 팀이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최우수상은 '새참 먹고 갈래'와 '풍양손맛대장' 팀에 돌아갔다. 우수상은 '우리는 한식파', '용궁면 새마을 부녀회', '예천에 내가 왔다' 팀이 수상했으며, '용민즈', '예쁜천사 손맛나누미', '예천사랑 친구사랑' 팀은 참가상을 받았다. 이번 대회는 지역 농특산물을 다양한 요리로 재해석해 새로운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고, 소비자들에게 예천 농산물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안병윤 예천군수는 “예천의 농특산물이 참가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새로운 요리로 재탄생하는 모습을 방문객들과 함께 나눌 수 있어 뜻깊다"며 “앞으로도 지역 농특산물을 요리와 체험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꾸준히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패트롤]경북도-경상북도사회복지사협회

◇ 경북도, APEC 정상회의 1주년 기념관 개관…경주 국제문화관광 거점 도약 -경주엑스포대공원 'APEC 기념공원'으로 새 출발…정상회의 역사·성과 보존-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가 2025년 경주 APEC 정상회의 개최 1주년을 맞아 역사적 성과를 기념하고, 경주를 세계적인 문화관광·국제회의 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새로운 도약에 나섰다. 경북도는 지난 31일 경주엑스포대공원에서 'APEC 기념공원' 개칭식과 'APEC 정상회의 기념관' 개관식을 개최했다. '경주 APEC, 기억을 넘어 기록으로, 가치를 넘어 미래로'를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김석기 국회의원, 주낙영 경주시장을 비롯해 주한 외교사절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번에 문을 연 APEC 정상회의 기념관은 정상회의 준비 과정부터 개최 성과까지 주요 기록과 역사적 자료를 보존·전시하는 공간이다. 기념관 내부에는 실제 정상회의장을 재현한 공간을 비롯해 한·미 및 한·중 정상회담장 재현 공간, 회고 사진전, 미디어 콘텐츠 등이 마련돼 관람객들이 당시의 역사적 순간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경주엑스포대공원은 'APEC 기념공원'으로 이름을 바꾸고 국제문화교류와 관광의 새로운 거점으로 거듭난다. 이날 APEC 유학생 스마일 페스타와 정상회의 회고 사진전 등 다양한 기념행사도 열렸으며, 보문단지 일원에서는 '2026 보문 나이트런'이 진행돼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다. 경북도는 앞으로 세계경주포럼 정례화와 APEC 외교문화원 건립, 국제회의·전시컨벤션 산업 활성화 등 포스트 APEC 핵심사업을 추진해 정상회의 개최 성과를 지역의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APEC 정상회의는 대한민국과 경상북도의 역량을 세계에 보여준 역사적인 순간이었다"며 “정상회의가 남긴 역사적 유산과 국제적 위상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발전시켜 경주를 세계인이 찾는 대한민국 대표 문화관광·국제회의 도시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 경북·전남광주, 경주서 영호남 화합대축전…상생협력 새 시대 연다 -문화예술 교류·농수특산물 상생장터 운영…지역경제 협력 확대 다짐-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경주에서 영호남 화합의 장을 열고 지역 간 상생협력과 공동발전을 위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경북도는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화백컨벤션센터와 APEC 기념공원 일원에서 '2026 영호남 상생협력 화합대축전'을 개최했다. '상생을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로!'를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전은 전남·광주가 통합특별시로 출범한 이후 처음 마련된 행사로, 양 지역의 문화예술 교류와 경제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추진됐다. 지난 3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공식 개막행사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을 비롯해 양 지역 시·도의회 관계자, 문화예술인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영호남 예술인 합동공연을 시작으로 고향사랑기부금 전달, 성덕대왕신종을 활용한 상생화합 퍼포먼스, 어린이 합창단 특별공연 등으로 진행됐다. 특히 '공명(共鳴), 하나된 울림'을 주제로 한 성덕대왕신종 퍼포먼스는 영호남이 하나로 어우러져 대한민국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간다는 의미를 담아 눈길을 끌었다. APEC 기념공원에서는 영호남 미술작가 교류전과 농수특산물 상생장터, 화합 콘서트, 체험 프로그램 등이 마련돼 양 지역 주민들이 서로의 문화와 특산물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경북도는 이번 축전을 계기로 문화예술을 넘어 농수특산물 유통과 지역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영호남은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 산업 발전을 함께 이끌어 온 중요한 동반자"라며 “서로의 강점을 살리고 힘을 모아 지방이 주도하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도 “통합 이후 처음 열린 이번 행사가 영호남 협력의 새로운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그동안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문화와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경북 사회복지사 1800여 명 예천서 한마음…화합과 재충전의 장 -제18회 경상북도 사회복지사 체육대회 성료…권익 증진·근무환경 개선 다짐-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지역 사회복지사 1800여 명이 예천에 모여 화합과 소통의 시간을 갖고 사회복지 현장의 새로운 활력을 다졌다. 경상북도사회복지사협회는 지난 31일 예천스타디움에서 '제18회 경상북도 사회복지사 체육대회'를 개최했다. 예천군사회복지사협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도내 사회복지사 1800여 명을 비롯해 김호섭 경북도 복지건강국장, 안병윤 예천군수, 권백신 경북도의회 행정보건복지위원회 부위원장, 김홍년 예천군의회 의장 등이 참석해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이번 대회는 도민의 복지 증진을 위해 현장에서 헌신하는 사회복지사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지역과 기관을 넘어 동료 간 교류와 연대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축구와 이색계주 등 시군 대항 경기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쳤으며, 호버볼 양궁 체험과 경품 추첨, 다양한 현장 이벤트를 즐기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이형 경상북도사회복지사협회장은 “사회복지사는 관계를 통해 사람의 삶을 지지하고 변화의 가능성을 넓혀가는 전문가"라며 “전문성과 권리가 존중받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호섭 경북도 복지건강국장은 “도민의 삶 가까이에서 복지의 가치를 실천하는 사회복지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처우 개선과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권백신 경북도의회 부위원장은 “도민의 행복을 위해 묵묵히 헌신해 온 사회복지사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경북도의회가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안병윤 예천군수도 “경북 곳곳에서 따뜻한 변화를 만들어가는 사회복지사들이 오늘의 화합과 응원을 통해 새로운 힘을 얻길 바란다"며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약속했다. 한편 2007년 시작된 경상북도 사회복지사 체육대회는 올해 18회를 맞았으며, 경상북도사회복지사협회는 앞으로도 사회복지사의 권익 증진과 전문성 강화, 소진 예방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FBI, 바이낸스 8.4조 해킹 배후로 북한 지목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63억달러(약 8조4000억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탈취한 해킹 사건의 배후로 북한을 공식 지목했다. FBI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바이낸스에서 60억달러 이상의 가상자산을 탈취한 사건의 배후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이라는 사실을 알린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사건 발생 이후 북한이 공격 배후로 거론돼 왔지만 FBI가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FBI는 범행 주체로 북한의 정예 해킹조직으로 알려진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를 지목했다. FBI에 따르면 트레이더트레이터 활동자들은 탈취한 자산을 주로 이더리움(ETH)으로 전환하고 있다. FBI는 향후 탈중앙화금융(DeFi)과 즉시 교환 서비스 등을 이용해 다른 가상자산으로 바꾸는 방식의 추가 자금세탁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이더리움과 비트코인(BTC), 솔라나(SOL) 등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갑 주소를 공개하고 관련 거래 차단을 가상자산 업계에 요청했다. FBI는 “북한의 불법 사이버 범죄와 가상자산 탈취 활동을 식별하고 경감·저지함으로써 가상자산 커뮤니티를 보호하겠다는 약속을 유지하고 있다"며 관련 정보에 대한 제보도 요청했다. 이번 사건 해결을 위해 미 비밀경호국(USSS), 국세청 범죄수사국과도 공조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FBI가 탈취 자산이 이동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상자산 지갑 주소를 직접 공개한 것은 북한 해킹조직의 자금세탁 경로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해킹 당시 바이낸스 내부에서는 긴박한 대응이 이어졌다. 현재는 피해 수습에 나서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4시20분(미 동부시간) 바이낸스 보안팀이 10억달러가 넘는 자금의 무단 인출을 감지한 뒤 약 100명으로 구성된 위기대응팀이 긴급 화상회의에 들어갔다. 그러나 피해액은 빠르게 불어나 20분 만에 60억달러를 넘어섰다. 바이낸스는 TRM랩스, 체이널리시스, 엘립틱 등 블록체인 분석업체들과 탈취 자금 추적에 나섰다. 해커들은 이 과정에서 탈취한 스테이블코인 일부를 가상자산 대출 플랫폼에 예치한 뒤 이더리움을 빌리는 방식으로 자산을 전환했다. TRM랩스에 따르면 해커들은 결국 약 24억달러 상당의 가상자산을 확보해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바이낸스는 지난달 31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탈취된 자산 가운데 90%에 대한 보전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리플(XRP), 솔라나를 비롯해 테더(USDT), 서클(USDC) 등 거래량 상위 10개 주요 가상자산은 100% 준비금을 확보했다. 아직 충당하지 못한 나머지 10%는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가상자산으로, 장내 매수와 장외거래를 통해 순차적으로 확보할 방침이다. 손실 보전에는 바이낸스가 자체 구축한 이용자자산보호기금(SAFU)과 선물 보험기금, 사내 유보금 등이 투입됐다. 바이낸스는 SAFU를 사용한 뒤에도 기금 규모가 10억달러 수준을 유지하도록 회사 자금으로 다시 충당할 계획이다. 바이낸스는 자산 보유 현황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달 31일 오전 9시(한국시간)를 기준으로 자산증명 스냅숏도 반영했다. 이용자들은 영지식 증명(Zero-Knowledge Proof) 연산이 완료되는 오는 3일부터 자신의 자산 보관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중단됐던 출금 서비스는 당초 계획대로 이달 1일부터 재개한다. 바이낸스는 “이용자가 아니라 바이낸스가 이번 자산 탈취로 인한 재정적 부담을 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바이낸스 엔지니어의 해킹된 노트북과 거래 승인 시스템의 허점을 노린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규모는 63억달러로, 가상자산 업계에서 발생한 단일 해킹 사건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하나금융, ‘오티즘 레이스’ 7년 연속 공식 후원

하나금융그룹이 한국자폐인사랑협회가 개최하는 달리기 캠페인 '오티즘 레이스'에 동참했다. 하나금융은 자폐성 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존중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2020년부터 7년 연속 공식 후원을 이어왔다. 1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이은형 부회장과 임직원 및 가족 100여명은 참가자들과 함께 달리며 소통했고, 임직원들의 참가비는 자폐성 장애인 지원 목적으로 협회에 전액 기부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발달장애 학생 진로 탐색 및 직업 체험 △장애인의 건강한 일상을 위한 노후시설 개보수·차량지원 △장애아동·청소년 재활과 학습 보조기구 지원 △발달·청각 장애인 직무 전문성 향상 및 자립을 위한 취업교육과 고용연계 지원 등을 비롯한 분야에서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자폐성 장애에 대한 이해와 존중 문화를 확산하고, 다름을 이해하며 함께 살아가는 포용적 사회를 만드는 발걸음을 함께하게 돼 의미가 깊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구성원들이 우리 사회의 존중받는 구성원으로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눌 수 있도록 진정성 있는 관심과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주주환원으로 반등 불씨 살리려는 코스피…인텔 29% 급락에 AI 투자 우려 확산 [주간증시]

이번 주 국내 증시에서는 기업의 주주환원 정책이 코스피 반등을 얼마나 뒷받침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지난주 인공지능(AI) 수익성 우려가 일부 진정되며 코스피지수가 반등하자, 시장은 기업의 주주환원 정책이 반등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미국 중간선거 역시 이번 주 증시의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주말 미국 뉴욕 증시 주요지수가 인텔 급락세 여파로 급락한 것이 이번주 반도체 기업 주가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지가 관건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3.25% 상승했다. 지난주 첫 거래일인 26일 5400선으로 밀려났던 지수는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5700선까지 되돌아왔다. 반도체 대형주 실적과 주주환원 정책이 발표되며 급락분을 만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등의 배경으로는 AI 수익성 우려가 일부 완화된 점이 꼽힌다. 앤트로픽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기업공개(IPO) 신고서를 제출하며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투자 확대에 따른 수익성 우려가 잦아들며 반도체 섹터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회복됐다는 분석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앤트로픽의 매출 증가가 컴퓨팅 비용 증가를 앞섰고, 영업흑자로 전환된 점이 AI 수익화 진전을 확인시켰다"고 말했다. 국내 반도체 기업 역시 호실적을 거뒀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매출액 104조6000억원, 영업이익 83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삼성전자도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을 거뒀다. 다만, 지난 30일(현지시간) 구글 모회사 알파벳에 이어 아마존과 인텔의 실적 발표 이후 미국 시장에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술주 중심의 매도세가 확대되면서 나스닥 종합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나스닥은 장중 3.3% 가까이 밀리기도 했고, 대형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 지수는 3.46% 하락 마감해 기술적 조정 국면에 다가섰다. 알파벳에 이어 아마존과 인텔이 발표한 실적과 향후 전망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수면 아래로 잠겼던 AI 투자 우려가 부상했다. 빅테크 AI 인프라 투자가 실질적인 수익과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지 못할 것이라는 회의론이 본격화된 신호로 풀이된다. 이날 인텔 주가는 28.58% 하락해 지난 50여 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인텐은 하루 만에 시가총액 1400억달러 이상이 증발했다. 엔비디아(-4.22%), AMD(-10.88%), SK하이닉스 ADR(미국주식예탁증서)(-7.95%) 등 주요 반도체주도 동반 하락했다. 전날 바이낸스에서 발생한 역대 최대 규모의 해킹 사고로 가상화폐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일제히 떨어졌다. 코인베이스는 -10.62%, 로빈후드는 -7.21%의 급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 가격도 7만7000달러 선을 내주는 등 가상화폐 전반에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국장의 시선은 실적보다는 주주환원 정책에 쏠릴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9일 2026 회계연도 기준 약 10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8월 발표한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이 포함된 총 6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과 30조원 이상의 현금 배당으로 구성됐다. 삼성전자 역시 대규모 주주환원 재원을 제시했다. 구체적인 집행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55조~75조원 규모의 잔여 주주환원 재원에 대한 세부적인 배분 방안을 내년 1월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기업의 주주환원 정책이 증시 수급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의 거래대금이 감소한 상황에서 기업의 자사주 매입이 매도 물량을 흡수할 수 있어서다. 실제로 자사주 매입이 진행된 기간에는 코스피의 장중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이뤄진 지난 8월 20일부터 지난달 21일까지 코스피의 평균 장중 변동성은 2.8%로 집계됐다. 연간 평균인 3.6%를 밑도는 수준이다. 자사주 매입 종료 이후에는 평균 장중 변동성이 3.8%로 커졌다. 오는 2일 예정된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기업 명단 공개도 주주환원 확대를 촉진할 변수로 꼽힌다. 해당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경우 저평가 기업이라는 꼬리표가 붙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명단 공개를 전후로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기업가치 제고계획 공시 등이 늘어날 수 있다는 평가다. 대외적으로는 오는 3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가 주요 변수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선거 이후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이 의회 다수당이 될 경우 미국 정부의 추가 재정 확대가 제약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재정 확대 기대가 낮아지면 장기금리 상승 압력도 작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통상 재정지출 확대는 국채 발행 증가와 물가 상승 기대를 통해 장기금리에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시장 수급 안정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실제 보통주 매입액과 매입 기간, 일평균 매입액이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꼽을 수 있다"며 “이러한 수급이 시장의 매도 물량을 얼마나 흡수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라고 설명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기후변화로 인류 건강 ‘비상사태’…폭염사망·감염병·식량위기 악화 [기후 신호등]

기후변화가 인류의 건강과 생존을 위협하는 전 지구적 보건 비상사태로 악화하고 있다는 국제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폭염으로 인한 사망이 급증하고, 가뭄과 집중호우가 식량·물 안보를 위협하는 가운데 감염병을 일으키는 병원체의 전파 가능 지역도 확대되고 있다. 특히 2015년 파리협정 채택 이후 지난 10년 동안 여러 건강 위험의 증가 속도가 그 이전 10년보다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의학학술지 '랜싯(The Lancet)'은 최근 '건강과 기후변화에 관한 랜싯 카운트다운 2026년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번 보고서는 기후변화가 이미 전 세계 사람들의 건강을 훼손하고 있다면서 대응이 지연될수록 피해를 줄이기 위한 적응조치의 비용과 한계도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 폭염 사망, 10년 전보다 35.8% 증가 보고서에서 가장 주목되는 대목은 폭염과 관련된 사망이 뚜렷하게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2016~2023년 전 세계 폭염 관련 사망자는 연평균 약 54만800명으로 추산됐다. 이는 2006~2015년 연평균 39만8400명보다 35.8% 증가한 규모다. 특히 2023년에는 폭염 관련 사망자가 약 71만명으로 추정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구진은 폭염 사망 가운데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발생한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도 분석했다. 2006~2015년에는 약 55%인 연평균 21만9100명이 인간 유발 기후변화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됐다. 2016~2023년에는 68.4%, 연평균 약 36만9940명으로 높아졌다. 2023년에는 폭염 관련 사망자의 71.5%가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온 상승이 단순히 더위를 심하게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사망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시간에 따른 증가 속도도 빨라졌다. 인간 유발 기후변화에 기인한 폭염 사망자는 2006~2015년에는 연평균 약 7400명씩 증가했지만, 2016~2023년에는 연평균 약 1만5600명씩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증가 폭이 두 배 이상으로 커진 것이다. ◇ 고령층·영유아·만성질환자·임신부 등이 폭염에 더 취약 폭염 피해는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고령층과 영유아, 만성질환자, 임신부 등이 특히 취약하다. 냉방시설을 이용하기 어렵거나 야외에서 장시간 일해야 하는 사람들도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된다. 2025년 세계 인구는 평균 13.5일의 폭염에 노출됐다. 이 가운데 11.3일, 즉 83%는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가 없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됐다. 기후변화에 기인한 폭염 일수의 연평균 증가 속도는 2006~2015년 하루보다 적은 0.31일에서 2016~2025년 0.74일로 높아졌다. 폭염 노출이 늘어나는 속도가 두 배 이상으로 빨라진 셈이다. 고령층의 연평균 폭염 노출 일수도 2006~2015년 7.2일에서 2016~2025년 11.5일로 증가했다. 영유아의 경우 같은 기간 1인당 노출 일수가 5.1일에서 8.8일로 늘었다. 밤 기온 상승도 건강에 영향을 미쳤다. 2016~2025년 전 세계 사람들은 부적절하게 높은 야간 기온 때문에 1인당 연평균 48.3시간의 수면을 잃은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2006~2015년보다 수면 손실이 2.9% 증가한 것이다. 분석 대상 국가·지역의 97.5%에서 기온과 관련된 수면 손실이 증가했다. ◇ 극심한 가뭄과 집중호우, 식량·물 안보 위협 기후변화의 건강 피해는 폭염에 그치지 않는다. 가뭄과 집중호우 같은 극한기상은 식량 생산과 식수 공급, 위생 환경을 악화시키며 건강 위험을 연쇄적으로 높인다. 2025년에는 전 세계 육지 면적의 51.8%에서 적어도 한 달 동안 극심한 가뭄이 발생했다. 2023년에 이어 관측 이래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2016~2025년을 평균하면 전 세계 육지의 41.7%가 매년 적어도 한 달 동안 극심한 가뭄을 겪었다. 이는 2006~2015년의 28.4%보다 13.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극심한 가뭄이 발생한 육지 면적의 증가 속도도 빨라졌다. 연평균 증가 폭은 2006~2015년 0.35%포인트에서 2016~2025년 2.81%포인트로 확대됐다. 가뭄은 농작물 생산을 감소시키고 식량 가격과 식량 불안정성을 높인다. 물 부족과 위생시설 악화는 감염병 위험을 키우고, 산불과 먼지 발생을 증가시켜 호흡기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보고서는 폭염과 가뭄의 빈도 증가가 식량 불안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2024년에는 폭염 일수와 가뭄 발생이 1981~2010년 수준에 머물렀을 경우와 비교해 전 세계에서 약 1억2790만명이 추가로 중등도 또는 심각한 식량 불안정을 경험한 것으로 추산됐다. 집중호우 위험도 커지고 있다. 2016~2025년 전 세계 육지 면적의 연평균 17.2%에서 극단적으로 많은 강수일이 나타났다. 보고서는 폭우와 홍수, 산사태가 인명 피해를 일으킬 뿐 아니라 식수 오염과 감염병 발생, 의료시설의 기능 저하 등 여러 경로를 통해 건강을 위협한다고 설명했다. 가뭄과 홍수는 서로 무관한 재난이 아니다. 가뭄으로 토양이 굳고 물을 흡수하는 능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폭우가 발생하면 홍수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 폭염과 산불, 대기오염이 동시에 발생하면 각각의 위험이 겹쳐 건강 피해가 더 커질 수도 있다. ◇ 뎅기열·비브리오 감염 위험 확대 기온과 강수 패턴의 변화는 감염병을 일으키는 병원체와 매개체의 생존·전파 조건도 바꾸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뎅기열을 전파하는 흰줄숲모기와 이집트숲모기의 기후적 전파 적합성은 1981~1990년과 2016~2025년을 비교했을 때 각각 24.39%, 7.39% 증가했다. 이는 기후 조건이 뎅기열 전파에 유리해졌다는 뜻이며, 실제 환자 수가 같은 비율로 증가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해수 온도와 염분 조건의 변화는 비브리오균 감염 위험이 있는 해안 지역도 넓히고 있다. 비브리오균은 오염된 해수에 노출되거나 균에 오염된 해산물을 섭취할 때 감염될 수 있다. 일부 감염은 심각한 위장관 질환이나 피부 감염,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2025년에는 비브리오균 전파에 적합한 환경이 적어도 하루 이상 나타난 해안선의 길이가 9만267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006~2015년 평균보다 20% 많은 수준이다. 이러한 해안 지역 100㎞ 이내에 거주한 인구도 17억2000만명에 달했다. 비브리오 감염 사례는 2025년 약 73만8000건으로 추산됐다. 전년보다 2.2% 증가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연간 증가 속도도 2006~2015년 평균 3600건에서 2016~2025년 평균 2만4700건으로 크게 높아졌다. 말라리아와 웨스트나일바이러스 등 다른 감염병의 전파 조건도 변화하고 있다. 다만 기온 상승이 모든 지역에서 모든 감염병을 똑같이 증가시키는 것은 아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기온이 병원체나 매개체의 최적 생존 범위를 넘어 전파 적합성이 오히려 낮아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감염병의 지리적 분포와 계절성이 달라지면서 기존에 위험이 낮았던 지역의 보건의료 체계도 새로운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는 점이다. ◇ 화석연료 대기오염으로 연간 278만명 예방 가능한 사망 기후변화로 인한 건강 피해를 줄이려면 온실가스 감축과 대기오염 개선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 화석연료를 태울 때 발생하는 대기오염은 기후변화를 악화시키는 동시에 그 자체로 건강을 해친다. 보고서는 2016년 이후 화석연료에서 비롯된 대기오염으로 매년 평균 약 278만명의 예방 가능한 사망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기후변화의 간접적인 건강 피해만이 아니라, 화석연료 의존이 초래하는 직접적인 건강 부담을 보여준다. 반면 에너지 전환의 건강상 이점도 확인됐다. 전 세계 140개국을 분석한 결과, 53.6%에 해당하는 국가에서 화석연료 관련 대기오염 사망이 감소했다. 이들 국가에서는 연간 약 32만3000명의 사망을 예방한 것으로 추정됐다. 청정에너지 전환은 경제적 기회도 제공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청정에너지 산업의 고용은 2024년 2.3% 증가해 화석연료 산업의 직접 고용 규모의 약 두 배에 달했다. 2025년 청정에너지 투자는 전년보다 7.2% 늘어 화석연료 투자보다 82% 많았다. 그러나 세계 에너지 공급에서 화석연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80.7%에 달한다.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확대됐지만 에너지 수요 증가로 2024년 에너지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화석연료 의존을 줄이고 재생에너지와 전력화, 에너지 효율을 확대하는 것이 기후변화 대응뿐 아니라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을 줄이는 데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보건의료 대응은 뒤처져…기후 적응계획과 재원 확충 시급 건강 위험이 커지는 속도에 비해 각국의 적응 준비는 미흡하다. 2025년 기준 세계보건기구(WHO) 회원국의 75.8%는 기후변화에 따른 건강 취약성과 적응 필요성을 평가했는지를 보고하지 않았고, 71.1%는 국가 차원의 보건 적응계획을 마련 여부를 보고하지 않았다. 재정과 인력 부족도 대응을 가로막는 주요 장애물이다. 개발도상국이 공개한 보건 적응 재원 수요 가운데 국제 기후재원으로 충당된 비중은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연구진은 폭염 조기경보, 감염병 감시, 취약계층의 냉방 접근성 개선, 의료시설의 기후위험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온실가스 감축과 이미 현실화한 기후위험에 대한 적응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파리협정 이후 재생에너지 확대와 대기오염 개선, 기후·건강 관련 정책 확산 등 성과도 나타났다. 그러나 건강 피해 증가 속도는 이를 앞지르고 있다. 랜싯 카운트다운 보고서를 작성한 연구진은 기후변화를 전 지구적 보건 비상사태로 인식하고 국제 보건·기후 거버넌스를 연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후정책의 성과도 온실가스 감축량뿐 아니라 사망 감소, 질병 예방, 건강 형평성 개선 등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온실가스 감축과 보건의료 적응을 함께 서두르지 않으면 사망과 질병, 사회경제적 손실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게 연구진의 경고다. ☞랜싯 카운트다운 '건강과 기후변화에 관한 랜싯 카운트다운(Lancet Countdown on Health and Climate Change)'은 2016년 출범한 국제 공동연구 프로젝트로, 기후변화의 건강 영향과 대응의 건강상 편익을 추적한다. 올해 10주년 보고서는 30여 개 146명의 연구자가 폭염·감염병·식량 불안·경제적 손실 등 54개 지표를 다뤘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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