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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똥별 선생님 김환철 작가, 과학의 달 맞이 천체관측과 운석 특강 예정

천문학의 매력을 어린이들에게 알리고 있는 별똥별 선생님 김환철 작가가 서울강서양천초등영재교육원, 서울삼정초등학교, 서울우장초등학교에서 과학의 달을 맞아 특별한 천문과 운석 특강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환철 별똥별 선생님은 한국천체관측교육연구회 부회장과 별똥별운석교육연구회 회장으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우주와 천문학에 대한 흥미를 유도하고, 별똥별과 운석의 신비로운 세계를 탐구하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특강은 그의 저서인 '운석의 신비'와 '현미경으로 만난 우주암석'을 바탕으로 진행되며, 실제 운석 샘플을 통해 실질적인 학습을 도울 계획이다. 특강에 참여할 학생들은 별똥별의 생성 과정, 운석의 종류 및 특징, 그리고 우주 탐사의 최신 동향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갖는다. 김환철 별똥별 선생님은 “우주는 우리에게 무한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장소"라며 “이번 특강을 통해 학생들이 과학에 대한 흥미를 느끼고, 미래의 과학자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특강 이후에는 학생들이 직접 별똥별 모형을 만들고, 우주에 대한 질문을 나누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학생들에게 과학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창의적 사고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강 신청 기관 관계자는 “김환철 선생님의 특강을 통해 학생들이 과학에 대한 흥미를 더욱 키울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며 앞으로도 이런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우리기술·씨지오, 한국 최초의 해상풍력 하부 전문설치선 ‘누리바람’ 명명식 개최

우리기술과 씨지오는 지난 2월 24일 목포신항에서 한국 최초의 해상풍력 하부 전문설치선 'CGO 누리바람'의 명명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풍력발전단지 개발사, 발전공기업, 지자체, 금융기업, 시공사, 설계사 등의 각계각층의 해상풍력산업 전반의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하부설치선의 '누리바람' 명명식과 한국해상풍력의 성공을 기원했다. '누리바람'이라는 이름에는 '세상을 향해 부는 새로운 바람'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이는 청정에너지 확대라는 시대적 과제와 더불어, 국내 기술과 인력으로 산업 기반을 다지겠다는 의지를 상징한다. 최근 몇년간 정부의 고정가격 입찰을 통해 6GW이상의 해상풍력 사업이 선정되며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한 가운데, 이번 누리바람 명명식은 한국의 해상풍력산업이 준비 단계를 넘어 실행 단계로 전환됐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행사로 평가된다. 해상풍력 발전에서 하부구조물은 터빈을 지탱하는 핵심 기반 설비로, 수십 년간 바람과파도를 견뎌야 하는 구조물이다. 해상풍력 산업이 성장할수록 터빈은 대형화되고 있으며, 이를 지지하는 기초 구조물의 중요성과 함께 이를 설치하는 하부 전문 선박(HLV: Heavy Lift Vessel)의 필요성도 더욱 커지는 시점이다. 이번에 명명된 '누리바람'은 바로 그 기초를 세우는 국내 최초의 해상풍력 하부 전문설치선(HLV)이다. 해당 선박이 본격적으로 해상 현장에 투입되면 국내 해상풍력 산업은 하부구조물 설치를 해외 장비에 의존하던 단계를 넘어, 자체 역량으로 수행하는 대한민국 해상풍력 산업 자립의 출발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본 선박은 국내 유일의 1600톤급 및 350톤급 360도 회전 크레인 2기를 동시에 탑재한 해상풍력 전용 설치선으로, 메인과 보조 크레인을 함께 운용함으로써, 15MW급 해상풍력 발전기의 모노파일과 자켓 등 대형 하부구조물을 단독으로 설치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대형 선체(길이 102M, 폭 42M)를 기반으로 해상작업 안정성을 확보했으며, 선미 트러스터 2기와 선수 트러스터 1기를 장착해 최대 5노트까지 자항이 가능하다. 또한 해상에서 최대 100명이 동시에 숙식할 수 있는 거주구를 갖춘 국내 유일의 전문설치선으로 평가된다. 투입 계획도 구체화되어 있다. 2026년 1분기 신안우이 해상풍력 현장 투입을 시작으로, 2027년 압해풍력발전 프로젝트 계약이 확정돼 있으며, 2027~2028년부터는 안마, 태안, 야월 등 초대형 해상풍력 단지에서 대규모 설치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본 선박은 국내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설치 시장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누리바람'의 도입으로 그동안 해외 설치선에 의존해 왔던 대형 하부구조물 운송·설치 시장에 국내 유일의 대안이 마련됐다. 이를 통해 해상풍력 산업에서 반복되던 대규모 외화 유출을 차단하고, 기술 국산화를 기반으로 국내 하부 운송·설치 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전환점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씨지오의 김경수 대표는 기념사를 통해 “오늘은 한 척의 배에 이름을 붙이는 자리를 넘어 대한민국 해상풍력 산업의 새로운 장을 여는 순간"이라며 “우리는 국내에서 직접 하부를 설치할 수 있는 실질적 역량을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속도보다 안전을, 확장보다 신뢰를 우선하며, 국내 인력 양성과 기술 축적을 통해 해상풍력 산업 자립의 기반을 다져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총리실 이관 무안참사 사조위, 독립성·전문성 확보가 핵심”

179명의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참사(무안참사)의 원인을 조사하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가 국토교통부 산하에서 국무총리비서실·국무조정실 소속으로 이관됐다. 사조위의 이관을 계기로 소속 변경 수준을 넘어 인적 쇄신과 제도적 독립, 국가 항행체계의 전면적인 개편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지난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12·29 여객기참사 재발 방지를 위한 대한민국 항공 안전 조직 선진화 국회 세미나·토론회'는 179명의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무안참사의 뼈아픈 교훈을 되짚고, 붕괴 직전에 놓인 대한민국 항공 안전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뜯어고쳐야 한다는 공감대가 하나로 모아진 자리였다. 세미나는 국회의원 11명이 공동 주최하고, 국토교통부 노동조합과 대한민국조종사노동조합연맹이 주관했다. 박상모 조종사노조연맹 사무처장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에는 김유진 12·29 참사 유가족 협의회 대표를 비롯해 현장 조종사와 관제사·학계 전문가·정부 부처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높은 관심도를 반영했다. 사조위의 총리실 이관 법안을 발의했던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가까운 동료 후배가 부모님을 잃는 참담함을 겪었다"며 “조사 주체를 총리실로 변경해 '셀프 조사' 논란은 벗어났으나 충분한 전문성과 객관성을 갖추지 못하면 예전보다 퇴보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안참사 국정조사특위 여당 간사였던 염태영 의원은 “참사 후 1년이 지나도록 국가 기능이 멈춰 서 있던 점에 대해 참담함과 송구스러움을 금할 길이 없다"며 “국가수사본부 산하 특별수사단이 원점에서 다시 수사를 진행 중이며, 유족이 동의할 수 있는 사조위가 구성되도록 국회가 끝까지 챙기겠다"고 다짐했다. 이광희 의원 역시 “특수본의 수사 경과를 면밀히 살피고, 로컬라이저 둔덕 설치와 조류 관리 부실 등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가능성까지 묻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조위원장을 지낸 채연석 한국시니어과학기술인협회 부회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된 제1부에서는 총리실로 이관되는 새 사조위의 조직 구성과 조사 원칙 수립에 대한 심도 있는 진단이 이뤄졌다. 첫 발제자로 나선 신동훈 조종사노조연맹 수석부위원장은 미국 NTSB·네덜란드 DSB·프랑스 BEA·호주 ATSB·영국 AAIB 등 해외 5대 사고 조사 기관의 거버넌스를 집중 분석했다. 신 수석부위원장은 “2011년 아시아나 991편 추락 당시 수심이 80~90m에 불과했음에도 블랙박스를 수거하지 않고 조사를 종결한 한국과 달리 프랑스 BEA는 에어프랑스 447편 사고 당시 수심 3900m 심해에서 2년 만에 블랙박스를 찾아내 에어버스의 설계 변경까지 이끌어냈다"며 조사 의지와 역량의 차이를 꼬집었다. 그는 대안으로 항공사·제조사·조종사 노조를 조사 초기에 합류시키는 미국 NTSB의 '파티 시스템(Party System)' 도입을 강력히 제안했다. 아울러 직접 관련자에게 소명 기회를 주는 호주의 'DIP 제도', 독립 연구소와 협력하는 네덜란드의 프로젝트 기반 방식과 경찰 공조를 통해 사고 현장의 우선 통제권을 조사 기구가 확보하는 영국의 모델 등을 융합한 한국형 조사 기구를 제언했다. 장정희 조종사노조연맹 대외협력실장은 현행 사조위의 기형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도마 위에 올렸다. 장 실장의 분석에 따르면 현행 사조위의 108개 상세 업무 중 위원장 전결 사항은 '공청회 개최' 단 1개(0.9%)뿐이며, 국토부 파견 4급 공무원인 사무국장이 사고조사 및 분석을 포함한 77개(72%) 항목의 전결권을 쥐고 있었다. 장 실장은 “조사관 자격조차 없는 비전문가 파견직 사무국장이 조사를 쥐락펴락하고, 비상근 위원장은 권한이 제한되는 행정 편의주의적 구조가 불신의 시초"라고 일갈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사고조사팀을 위원장 직할로 분리하고, 비상근인 위원장을 상근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한정된 인력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현직 항공 종사자에게 한시적으로 조사관 자격을 부여하는 '민간 사고 조사관 운영 제도'를 도입하고, 홈페이지에 옛 조직명인 '건설교통부'가 남아있을 정도로 방치된 매뉴얼을 전면 개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법률적 관점에서 발제한 황필규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변호사는 '진실에 대한 권리' 측면에서 사조위의 지난 1년을 “총체적 부실이자 무능과 계획된 은폐"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황 변호사는 “국토부가 유가족 협의회 법인화 과정에서 정관에 '진실에 대한 권리'를 넣으면 허가할 수 없다며 방해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새롭게 개편되는 직제안의 맹점을 찌르며, “법률상 위원회 전체가 국무총리 소속임에도 직제안에는 행정 조직인 '사무국'만 국무조정실 소속으로 두려 한다"며 “이는 국무조정실의 내부 감사나 통제가 위원들에게 미치지 못하게 만들어 책임성 담보가 불가능한 심각한 결함"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새 사조위가 첫 회의에서 국가 안보와 무관한 모든 조사 정보의 전면적인 유가족 공개를 즉각 의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2부에서는 현장의 시선에서 바라본 12·29 참사의 원인과 국가 항행 체계 전반의 적폐에 대한 폭로가 이어졌다. 사고 조사 자격자인 임정훈 제주항공 조종사 노조 위원장은 무안 참사의 직접적 원인이 된 '조류 관리'와 '로컬라이저 둔덕' 문제의 실체를 낱낱이 밝혔다. 임 위원장은 “항공교통관제절차상 조종사에게 조류의 고도와 크기 등을 구체적으로 전달해야 하지만, 국내 주요 공항의 항공 정보 방송(ATIS)는 1년 내내 무의미한 '새 주의(Caution Bird Activity)' 멘트만 기계적으로 반복 송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참사 당시 무안공항 반경 13km 부지의 조류 관리를 단 1명의 하청업체 직원이 전담했다는 사실과 겨울 철새 연구 용역을 여름에 발주하는 주먹구구식 행정도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참사의 피해를 키운 주범으로 지목된 '로컬라이저 콘크리트 둔덕'에 대해서는 국제 규정을 들어 국토부를 직격했다. 임 위원장은 “국제민간항공기구 부속서(ICAO Annex) 14 규정상 '착륙대 종단 240m 이내 시설물은 반드시 '부러지기 쉬운 구조(Frangible)'여야 한다'고 돼있어 이는 권고 사항이 아닌 필수 의무에도 국토부가 이를 자의적으로 해석해 규정 위반을 은폐해 왔다"고 질타했다. 국토부가 대안으로 내세운 항공기 이탈 방지 제동 장치(EMAS) 역시 동체 착륙에는 효과를 보장하지 못하는 보조 장치라고 일축했다. 아울러 미국 NTSB가 헬기 사고 후 한 달 반 만에 긴급 권고를 내린 것과 달리 사조위는 무안 참사 긴급 권고에 9개월이나 걸렸고 지난 10년간 국토부에는 단 2건의 권고만 내린 '눈치보기' 행태도 힐난했다. 마지막 발제자로 나선 오은성 국토교통부 노조 항공특별위원장(제주공항 관제사)은 국가 항공조직 거버넌스의 본질적인 문제를 비전문성과 이해 충돌로 규정했다. 오 위원장에 따르면 국토부 항공정책실 내 고위직 18명 중 항공 직렬은 단 4명에 불과했고, 과반수의 근무 경험이 평균 1년 10개월에 그치는 5급 공채 출신 행정관료로 채워져 있었다. 가장 치명적인 문제로는 규제당국(RB)인 국토부가 항행서비스 제공자(ANSP·관제 기관 등)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며 발생하는 자기 모순이 거론됐다. 국토부가 스스로를 규제해야 하는 이해 충돌 탓에 관제사 피로 관리 규정은 재량권 범벅인 행정규칙으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 무안공항 관제사들은 참사가 일어난 달에 무려 월 328시간이라는 살인적인 노동을 강요받았고, 2024년 전국 관제 기관의 근로기준법 준수율은 30%에 불과했다는 고발도 터져나왔다. 오 위원장은 “지난 10년간 304명의 관제사를 채용했지만 열악한 환경 탓에 305명이 유출됐다"고 처참한 현장을 폭로했다. 또한 “방위각 항행 시설을 성토 대신 콘크리트 구조물로 세운 이유가 경제성 검토 결과라는 국토부의 답변이 현재 체계의 민낯"이라며 “안전을 투자가 아닌 비용으로 인식하는 징수 체계를 버리고, 독립적인 항공청 신설이나 관제와 시설 조직을 일원화한 통합 공공 기관을 출범시켜야 한다"고 강력히 주창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학계 전문가들의 거센 비판과 정부 당국의 쇄신 약속이 교차했다. 김웅이 한서대 항공교통물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기간에도 항공 교통량이 20% 증가했지만 안전 조직은 제자리걸음인데 2016년 연구 당시에도 제기됐던 전문성과 독립성 결여, 조직 분리 문제가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또 “한국처럼 규제와 서비스 제공이 혼재된 거버넌스는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들다"고도 했다. 이영혁 한국항공대 명예교수는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관제사들이 8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초과 근무를 합쳐도 연봉 5000만 원 남짓에 시달리는 것은 항공 안전의 치명적 위협"이라며 “미국이나 유럽처럼 관제 조직을 국토부 행정 조직에서 분리해 '항공교통청'이나 준정부기관인 '한국항공교통공단'으로 독립시켜야 한다"고 강력히 제안했다. 사조위 전 위원이었던 변순철 항공철도조사협회 부회장은 사조위의 철저한 독립성과 객관성 유지가 외부 간섭을 차단하는 핵심임을 재차 당부했다. 쏟아지는 지적과 질타에 정부 관계자들은 쇄신을 약속했다. 유경수 국토교통부 항공안전정책관은 “무질서하고 혼란스러웠던 사고 수습 과정에 대해 국토부를 대표해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전문가들의 질타를 겸허히 수용한다"고 답했다. 유 정책관은 “2001년 항공 안전 위험국 강등 이후 항공안전본부를 신설하며 개혁을 시도했으나 2009년 해당 조직이 해체된 것이 뼈아픈 역사적 퇴보이자 리스크 누적의 원인이었다"고 시인했다. 그는 “일반 행정직 공무원들의 잦은 순환보임 제도가 전문성을 가로막는 고질적 원인임을 깊이 자성하고 있다"며 “ICAO 36개 이사국 중 33개국이 이미 독립 조직으로 전환한 만큼 올해 예정된 연구 용역을 통해 관제-규제 분리를 포함한 거버넌스 개편 및 독립 조직 신설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조위를 품게 된 국무조정실의 김명신 교통정책과장도 무거운 책임감을 표했다. 김 과장은 “전문성과 소통(외연 확장)이라는 키워드를 깊이 새기겠다"며, 황 변호사가 제기한 직제 논란에 대해 “법률상 위원회 자체는 국무총리 소속이 맞으며, 비상임 위원 체제하에서 행정 지원을 위해 사무국을 국조실에 둔 것"이라고 해명했다. 토론자들이 “내부 감사의 사각지대가 발생하며, 위원장 상근화 등 근본적 법 개정이 수반돼야 한다"고 재차 압박하자 김 과장은 “위원장 상근화 등은 별도의 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이지만 그 취지에 충분히 공감하며 내부적으로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무안참사 전면 재조사' 여부에 대해서는 “조직 이관만을 이유로 단언하기는 조심스러우며, 새롭게 출범할 위원회 위원들이 논의해 결정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현장에 참석한 조종사노조연맹 관계자는 “국토부가 조종사 의견을 수렴할 때 실질적 노동조합인 연맹(KPUA)를 배제하고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ALPA-K)와만 소통하는 경향이 있다"며 소통 창구의 다각화를 요구했고, 유 정책관은 “앞으로는 다양한 채널을 열고 폭넓게 소통하겠다"고 화답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솔라닉스, AI 기반 영농형 태양광 수익 분석 플랫폼 출시

에너지·농업 융합 기술 기업 솔라닉스가 AI 기반 영농형 태양광 수익 분석 플랫폼 'Solarnix 시뮬레이터'를 정식 출시했다고 26일 밝혔다. 해당 서비스는 농지 주소와 면적만 입력하면 예상 발전량과 연간 수익을 1분 내 확인할 수 있는 AI 분석 도구다. 복잡한 법규 검토 없이 지도 클릭만으로 기본 인허가 가능성과 수익 구조를 확인할 수 있으며, 회원가입 없이 이용 가능하다. 영농형 태양광은 농지를 전용하는 일반 태양광과 달리 농사를 지속하면서 상부에서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농업을 유지한 상태에서 발전을 병행하는 모델로, 솔라닉스는 이러한 본질에 초점을 맞춰 농업 활동 보전을 전제로 한 수익 예측 서비스를 구현했다. 최근 영농형 태양광의 수익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솔라닉스 서비스는 단기 고수익 모델이 아닌 기후 위기와 농산물 가격 변동성에 대응하는 농가 소득 안정에 초점을 두고 있다. 또한 수익 예측 이후 정밀 리포트와 1:1 상담을 연계해 실제 도입 여부를 함께 검토할 수 있도록 하며, 실행 단계까지 지원하는 구조를 갖췄다. 이지윤 대표는 “데이터 기반 판단을 통해 농민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영농 활동 보전과 농가 소득 안정 등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농촌과 상생하는 지속 가능한 농촌 경제 시스템 구축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인벡터, XBRL 자동화 솔루션으로 상장사 공시 대란 해결

2025년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자산 2,000억 원 이상 상장사들의 XBRL 공시 대응에 비상이 걸렸다. 재무제표 작성은 마쳤으나 생소한 XBRL 작업에 착수하지 못한 기업이 속출하면서, 실무자들은 금감원 가이드라인 준수와 정정공시 위험, 숫자 오류 및 마감 기한 엄수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XBRL 공시는 단순한 데이터 변환이 아니다. DSD에서 작성한 내용을 옮기는 것을 넘어 편집기 내 표 재구성, 택사노미 매핑, iXBRL 파일 내 숫자 대사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오차는 사전 제출 단계의 반복적인 수정으로 이어져 기업의 업무 부담을 가중시킨다. 회계 공시 자동화 전문 AI 기업 인벡터는 이러한 문제를 완벽히 해결하는 자동화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인벡터 솔루션은 DSD 기준 데이터를 기반으로 XBRL 구조를 자동 생성하고 가이드라인에 따른 정합성을 정밀 점검한다. 특히 XBRL 보고서와 DSD 보고서 간의 숫자 대사를 한 번에 확인하는 기능을 갖춰 실무자의 실수 가능성을 차단한다. 인벡터는 이미 자산 2000억 원 이상 기업의 XBRL 사전 제출 사례에서 전건 '양호' 판정을 받으며 독보적인 기술력을 입증했다. 현재까지 인벡터를 통해 XBRL 공시를 진행한 모든 상장사는 정정공시 0건이라는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 인력이 부족한 기업을 위해서는 작성 지원 및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한다. 비용 효율성 또한 인벡터의 강력한 강점이다. 소프트웨어는 연 450만 원에 사용자 수 제한 없이 제공되며, 사업보고서 연결 및 별도 작성 컨설팅 비용은 600만 원 수준이다. 이는 수천만 원에 달하는 회계법인의 평균 용역 비용과 비교하면 약 4분의 1 수준으로, 기업은 회계법인과 동일한 수준의 결과물을 얻으면서도 비용 구조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서울대와 카이스트 출신 인력들이 설립한 인벡터는 국내외 투자사의 유치를 통해 기술력을 공인받았다. 인벡터 관계자는 “반복적이고 기계적인 회계 및 정산 작업을 자동화하여, 회계 인력이 사람만 할 수 있는 판단과 분석이라는 본질 업무에 집중하도록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라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우리은행 “예체능·IT 꿈나무 50명 선발… 맞춤형 성장 지원”

우리은행은 지난 25일 서울 본점에서 '우리 꿈.꾸.당(堂)' 3기 발대식을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우리 꿈.꾸.당(堂)'은 음악, 미술, 체육, IT 등 특정 분야에 우수한 재능을 보유하고 있으나 경제적 여건으로 인해 재능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중·고등학생을 지원하는 우리은행의 대표적인 중장기 사회공헌 사업이다. 특히 올해는 변화하는 기술 환경에 발맞춰 AI 분야 인재를 신규로 선발해 지원 영역을 확장함으로써 청소년들이 미래 환경 속에서 핵심 역량을 키워갈 수 있도록 미래 인재 육성에 힘을 실었다. 3기로 선발된 학생들에게는 △1인당 연 400만원의 재능개발비 지급 △전문가의 1대1 맞춤형 멘토링 △심화 밀착 코칭을 포함한 숙박형 캠프 등을 지원해 장학생들의 실질적인 성장을 다각적이고 체계적으로 뒷받침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서 우리은행은 3기 장학생 50명을 초청해 장학증서를 수여하고 각자의 꿈을 공유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또한 2기 우수 졸업생이 참석하여 해당 사업을 통해 희망 대학에 진학하게 된 성공 사례를 발표하며 후배 장학생들을 진심으로 격려했다. 정진완 은행장은 환영 인사를 통해 “자신을 믿고 꾸준히 정진할 것을 당부하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갈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우리은행이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미래세대를 위해 '소아암 어린이 지원사업', '우리1899 우리은행 역사관 어린이 금융교육', '우리 아트콘 미술대회' 등 폭넓은 사회공헌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우리은행 “모든 금융사 대출 한 번에 조회·금리인하요구권 대리 신청”

우리은행이 마이데이터 기반 '금리인하요구권 대행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서비스는 고객이 우리은행을 금리인하요구권 대리 신청 기관으로 한 번만 등록하면 마이데이터로 연결된 여러 금융기관의 대출을 우리WON뱅킹 앱에서 한 번에 조회하고 금리인하요구권까지 신청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에는 고객이 금융기관별로 직접 방문하거나 인터넷·모바일뱅킹에 접속해 신청서를 작성하고, 소득 증가·신용도 개선 등 증빙 서류를 별도로 제출해야 했다. 또한 기관마다 각각 신청해야 해 절차가 복잡하고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우리은행은 이번 서비스를 통해 △최초 1회 에이전트 등록 △금리인하 사유 선택 △마이데이터 기반 자산·소득·거래정보 분석 △금리인하 가능 시점 자동 탐지 △금융기관 대리 신청까지 앱 안에서 자동·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고객은 신청 이후 승인 여부를 우리WON뱅킹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진수 우리은행 마이데이터플랫폼부장은 “마이데이터 기반 금리인하요구권 대행 서비스는 고객이 자신의 금리인하요구권을 보다 쉽고 체계적으로 행사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라며, “앞으로도 금융 접근성을 높여 포용금융을 강화하고, 실질적인 대출이자 부담 완화 효과를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기능을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서비스는 우리금융그룹이 추진 중인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포용금융을 보다 실질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금융소비자가 제도를 알고도 복잡한 절차나 정보 부족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사례를 줄이고, 마이데이터 기반 통합 신청을 통해 고객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KDB생명, 김병철 신임 대표 선임…보험 베테랑 앞세워 내실 경영 박차

KDB생명이 임시 주주총회 및 이사회 승인을 거쳐 김병철 전 수석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지난 1년간 실무진과 호흡하며 주요 현안을 진단해온 만큼 빠르게 경영쇄신에 나설 수 있는 인사라는 평가다. 26일 KDB생명에 따르면 김 대표는 'One Team, One Vision'이라는 가치 아래 전사 임직원 타운홀 미팅을 직접 기획하고 주재하며 임직원들과의 공감대 형성에 주력하는 등 조직 내실을 다지기 위한 소통 행보를 인정 받았다. 1969년생으로 연세대를 졸업한 김 대표가 1999년 보험설계사로 업계에 입문한 이후 영업 일선과 전략·기획 등에 두루 능통한 전문가라는 점도 반영됐다. '제3보험 전문조직 운영'을 통해 상품 개발부터 영업 전반에 이르는 로드맵 구성 등 경영 정상화를 위한 핵심 과제를 이미 명확히 설정해뒀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경영 전략에 즉각 반영하는 수평적 소통으로 조직에 자신감을 불어넣은 점도 언급됐다. KDB생명은 다음달 정식 취임식을 기점으로 김 대표가 그리는 구체적 경영 비전을 공식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도약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KDB생명 관계자는 “당면 과제들을 해결하여 진정한 펀더멘탈 강화를 이뤄 낼 적임자"라며 “현장과 전략의 균형 잡힌 리더십을 통해 이미 조직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등골 브레이커’ 교복 가격잡기 나선 정부…업계는 긴장

지난 12일 이재명 대통령이 60만원에 육박하는 교복 가격의 현실을 '학부모의 등골 브레이커'라고 지적한 이후 정부가 교복 가격 구조 전반에 대한 제도 개선에 본격 착수했다. 가격 인하를 비롯해 '생산자 협동조합'이 교복 공급 주체로 나서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등의 방안을 내놓아 교복업계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다. 교육부는 26일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교복 가격 개선·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이달 27일부터 3월16일까지 전국 중·고등학교 약 5700곳 대상으로 교복비 전수조사에 나선다. 학교별 교복 가격과 선정된 공급업체의 현황을 분석해 교복 가격의 적정성을 들여다본다. 이번 방안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내용은 정장형 교복의 폐지 권고다. 높은 가격에 비해 착용 빈도가 낮아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온 정장형 교복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도록 유도하고, 생활복·체육복 중심으로 전환을 권고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각 시도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가 정장형 교복에 한해 학생에 지원해온 금액을 추가 구매 품목이어서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던 생활복·체육복에 적용하도록 한다. 다만 교복 규정은 각 학교가 자율적으로 정하는 구조여서 학생·학부모 등 구성원 의견 수렴, 학교운영위원회 의결, 학칙 개정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교복 공급 주체 다변화도 방안으로 제시됐다. 대형 업체 중심의 공급 구조에서 벗어나 지역 소상공인으로 구성된 '생산자 협동조합'의 참여를 활성화해 사회연대경제기업이 생산한 제품·용역과 관련해 공공부문 우선구매 촉진 규정을 신설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 교복 시장은 엘리트(형지엘리트), 아이비클럽, 스마트(스마트에프앤디), 스쿨룩스(더엔진) 등 이른바 '빅4'가 75% 이상을 차지한다. 2015년부터 학교주관구매제도를 도입해 각 학교가 입찰을 거쳐 업체를 선정한 뒤 교복을 일괄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가격 경쟁력의 제한, 담합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됐다. 교육부는 “4대 브랜드와 소규모 업체 등 교복 사업자는 물론 유통구조, 교복 가격, 불공정행위 유형 등을 모두 분석할 것"이라며 “올해 안으로 실효성 있는 구매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에 따라 업계 1위인 형지엘리트는 대책 방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형지엘리트의 엘리트(교복)사업 매출은 스포츠사업(39.13%), B2B사업(32.16%)에 이어 세 번째로 비중이 높았다. 2024년 하반기와 비교했을 때 31.68%에서 2.97%포인트 줄었다. 결국 형지엘리트는 국내에서 점차 약화하는 교복 사업의 경쟁력을 해외에서 키우는 전략을 강화한다. 국내 교복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중국과 일본 학생복 시장에 진출한 성과를 활용해 공격적으로 글로벌 확장을 추진할 전망이다. 형지엘리트 관계자는 “국내 교복 사업의 가격 규제 리스크를 인지하고 중국 프리미엄 시장 안착과 일본 진출 등으로 성장 기반을 다변화하고 있다"며 “중국과 일본을 비롯해 아시아 주요 시장으로의 확장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이달의 인물] 융합적 사고로 미래전략 ‘담금질’…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엑시트 없는’ 승부사

고려아연은 지난해 8월 한미 정상회담 기간 중 세계 최대 방위산업체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핵심광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첨단 무기와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에 대해 중국 의존도를 극단적으로 낮추려는 미국 정부의 '탈 중국 기조'에 완벽하게 올라탄 맞춤형 행보다. 특히 올해 2월의 쾌거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 내무부와 테네시주 정부가 대규모 인프라 사업의 환경영향평가 등 연방 인허가 일정을 대폭 단축해 주는 'FAST-41' 제도 도입 업무협약(MOU)을 전격 체결하면서 고려아연의 '크루서블 프로젝트(Crucible Project)'가 첫 수혜 대상으로 급부상했다는 점이다. 이 프로젝트는 설비 투자에만 약 66억 달러, 운영 자금 등을 합쳐 무려 74억 달러(한화 약 11조 원)가 투입되는 초대형 통합 비철금속 제련소 구축 사업이다. 반도체용 초고순도 황산을 비롯해 AI 산업에 필수적인 13종의 핵심 광물을 미국 본토 내에서 직접 생산해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앞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워싱턴 D.C.의 유력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 대담에서 “핵심 광물 이슈는 국가 안보와 직결된 사안"이라고 역설했고, 그 결과 테네시주 지역구의 마샤 블랙번 공화당 상원의원 등 미 조야의 열렬한 호응과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냈다. 이러한 위상 강화는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최 회장이 쥔 가장 강력한 지정학적 레버리지다. 11조 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본과 십수 년의 긴 안목을 요구하는 인프라 투자는 현지 정부와의 끈끈한 신뢰와 뚝심 있는 리더십 없이는 추진 자체가 불가능하다. 최 회장 측은 단기 차익을 추구하는 사모펀드 체제에서는 결코 이러한 지정학적 혜택과 거대한 미래 기업 가치를 온전히 이어나갈 수 없다는 점을 자본 시장에 강력히 호소하며 경영권 방어의 명분을 단단히 다지고 있다. 이러한 굵직한 글로벌 성과를 가능케 한 배경에는 최 회장만의 독특한 학문적, 실무적 이력이 자리 잡고 있다. 고려아연을 세계 1위 비철금속 제련 기업으로 성장시킨 선대 경영진의 뒤를 이어 2022년 말 회장직에 오른 그는 전통적인 공학과 기술 기반의 제조업 경영자들과는 결이 다른 학문적 배경을 지녔다. 1975년 고 최기호 창업주의 장남인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과 유중근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의 차남으로 태어난 그는 미국 내에서도 최고 수준의 인문학적 소양을 요구하는 애머스트대학교에서 수학과 영문학을 복수 전공했다. 이후 컬럼비아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해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하며 고도의 법적 사고방식까지 체화했다. 이러한 인문학·순수과학(수학), 그리고 법학을 아우르는 융합적 사고 방식은 그가 훗날 전통적인 굴뚝 산업인 제련업을 넘어 신재생 에너지와 글로벌 전략 광물 공급망 구축이라는 거시적이고도 입체적인 미래 전략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자양분이 됐다. 수학을 통한 정교한 재무적 분석력은 현재 사모펀드와의 복잡한 지분 및 자본 경쟁에서 수 싸움을 벌이는 토대가, 영문학과 인문학을 통한 조직 내러티브 구축 능력은 위기 속에서 임직원들을 결속시키는 무기가 됐다. 여기에 법학을 바탕으로 한 치밀한 리스크 관리 역량이 결합해 다국적 합작 투자와 글로벌 M&A를 진두지휘하는 바탕이 된 것이다. 최 회장은 “현장에 답이 있다"던 최창걸 명예회장의 경영 철학을 이어받아 최고 경영자에 오르기 전 밑바닥부터 현장 중심 실무를 거쳤다. 그는 2007년 입사 후 그룹의 심장부인 울산 온산 제련소 현장을 거쳐 고산병의 험지로 알려진 페루 파차파키 은 광산과 호주 썬메탈(SMC) 제련소 등에서 약 10년 가까운 시간을 현장 노동자들과 호흡하며 보냈다. 에어컨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는 척박한 오지 광산과 제련소 현장에서 쇳물을 뒤집어쓰며 체득한 경험은 엑셀 시트상의 숫자만으로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제조업의 본질, 즉 '사람과 안전'이라는 철학을 그의 뼛속 깊이 각인시켰다. 특히 2014년부터 2019년까지 호주 SMC 사장으로 재직하던 시절의 경험은 현재 고려아연이 생존과 도약을 위해 전사적으로 추진하는 트로이카 드라이브 미래 신사업의 직접적인 시험대이자 발원지가 됐다. 당시 그는 에너지를 막대하게 소비하는 전통적인 제련소 사업 모델에 안주하지 않고 SMC 제련소 내에 125MW급의 거대한 태양광 발전소를 전격 건설하며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가능성을 현장에서 타진했다. 글로벌 탄소 규제가 본격화되기 전 선제적으로 단행된 이 결정은 훗날 에너지 전문 자회사인 아크에너지를 통한 뉴사우스웨일스주 보우먼스크릭 풍력발전소 개발, 호주 뉴퀸즐랜드주 남반구 최대 풍력발전소(맥킨타이어) 지분 인수, 더 나아가 그린 수소와 암모니아 밸류체인 사업으로 확장되는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다. 고려아연의 트로이카 드라이브는 신재생 에너지·그린 수소 사업과 2차 전지 핵심 소재 사업, 자원 순환 사업 등 세 축으로 이뤄진다. 사진=고려아연 제공 '트로이카 드라이브'는 글로벌 친환경 시대의 가혹한 생존 요구에 맞게 구체화한 전략이다. 이는 △신재생 에너지·그린 수소 사업 △2차 전지 핵심 소재 사업 △자원 순환 사업 등 세 축으로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간다. 최 회장은 회장 취임 직후부터 이 세 가지 신사업 전략을 거침없는 속도감으로 밀어붙였다. 신재생 에너지는 호주를 거점으로 인프라를 구축 중이며, 2차 전지 소재 사업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탈중국 기조가 거세지는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올인원 니켈 제련소를 건설하고 켐코(KEMCO) 등 합작 회사를 설립해 황산니켈·전구체·동박 밸류체인을 완성해가고 있다. 자원 순환 사업은 세계 최대 전자 폐기물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리사이클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전자폐기물 리사이클 기업인 이그니오 홀딩스를 전격 인수했다. 탄소 배출이 불가피한 굴뚝 제련 기업이었던 고려아연을 명실상부한 글로벌 친환경 핵심 소재 리딩 기업으로 완벽하게 탈바꿈시키는 거대한 실험인 셈이다. 이러한 숨 가쁜 하드웨어적 사업 재편을 관통하는 최 회장의 또 다른 경영 철학은 철저한 '사람 중심'의 소프트 파워다. 거대한 변화 앞에서 피로감과 불안감을 느낄 수 있는 임직원들을 향해 그는 평소 '회사의 자산은 결국 사람'이라는 원칙을 거듭 강조해 왔다. 신년사 등을 통해 고려아연의 도전을 '넓고 끝없는 바다를 향한 항해'로 비유하며 “각자만의 다른 이유와 계기로 모였지만 우리가 같은 꿈을 공유하고 한 방향을 바라보는 조직"이라는 서사를 부여했다. 특히 그는 “앞만 보면서 쉴 틈 없이 달려왔고 때로는 절망하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우리 임직원들에게 의지하며 이겨내고 극복했다. 저는 여러분을 의지하고, 여러분은 저를 의지해 헤쳐 나가자"며 자신의 나약함마저 솔직하게 드러냈다. 최고 경영자로서의 권위주의를 내려놓고 직원들에게 의지하겠다는 그의 '취약성의 리더십'은 현재 적대적 M&A라는 절체절명의 거버넌스 위기 속에서 내부 임직원들의 동요를 막고 지역 사회의 강력한 결속력을 이끌어내는 보이지 않는 심리적 방패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최윤범 회장의 담대한 경영 스타일과 내면의 철학은 최전선에서 사모펀드 연합과 사활을 건 전면전을 치르며 남긴 언어와 현장 행보를 통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다.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가 단호하게 밝힌 “우리에겐 엑시트(Exit·투자금 회수)가 없다, 그래서 힘든 길을 간다"는 발언은 자본 시장에 던지는 매우 묵직하고도 도발적인 메시지다. 이는 한정된 펀드 만기 내에 투자 기업의 자산을 매각하고 배당을 극대화하여 단기 수익률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본질과 반세기 넘게 국가 기간 산업을 이끌어온 산업 자본 고려아연의 근본적인 정체성 차이를 극명하게 찌르는 상징적인 어록이다. 수십 년을 내다보고 수조 원 단위의 막대한 자본을 선제적으로 투입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야만 생존이 가능한 제련업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특성상 언제든 높은 가격을 부르는 곳에 지분을 넘기고 떠날 수 있는 재무적 투자자들과 달리 현 최고 경영진과 노동자들은 회사의 운명과 끝까지 함께해야 한다는 뼈저린 책임감이 녹아 있는 것이다.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 현장에서의 메시지 역시 궤를 같이한다. 그는 “안전한 길에 투자를 해서 안전한 소득으로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길이 있다면 누구나 다 그 길을 갈 수 있을 것"이라며 “투자가 없는 기업은 미래 생존하기가 어렵다"고 역설했다. 주주 배당과 같은 단기적인 당의정에 매몰되어 본업의 미래 경쟁력을 갉아먹는 우를 범하지 않겠다는 강인한 의지다. 이러한 거시적 비전은 철저하게 현장 밀착형 행보를 통해 증명되고 있다. 작년 설 연휴 직후 치열했던 임시 주주 총회가 마무리되자마자 최 회장이 가장 먼저 발걸음을 향한 곳은 여의도 금융가나 대형 로펌 회의실이 아닌 고려아연의 심장부 울산 온산제련소였다. 극도의 불확실성 속에서 현장을 찾은 그는 단기 수익성 방어를 위한 무리한 '생산 목표 달성'을 지시하는 대신 “가장 안전하고 가장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제품을 생산해 달라"고 주문했다. 안전 사고와 환경 이슈가 곧 기업 존립을 붕괴시킬 수 있는 제련업의 리스크를 환기시킴과 동시에 노조의 굳건한 신뢰를 재확인한 것이다. 그 결과 문병국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고려아연 노동조합 위원장은 투기 자본의 적대적 M&A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사측의 든든한 우군으로 나섰다. 나아가 김두겸 울산시장과 지역 상공회의소 등은 '고려아연 1인 1주 갖기 운동'을 펼치며 향토기업 지키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비단 국내뿐만이 아니다. 호주 타운즈빌의 제니 힐 전 시장 등 현지 정재계 인사들 역시 언론을 통해 “제련업 운영 경험이 전무한 자본의 인수를 우려한다"며 과거 척박한 환경에서 신재생 인프라를 구축하며 지역 고용을 창출해 낸 최 회장 체제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주주의 지분율이라는 표면적인 숫자 이상으로 근로자·지역사회·글로벌 파트너라는 강력한 '오프라인 참호'를 구축해 낸 방어전의 진수가 발휘되고 있는 셈이다. 밖으로는 미국 정치 권력의 지지를 받으며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기업 안으로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진흙탕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양측은 보유한 모든 법적 논리를 동원해 상대방에게 기업 범죄의 최고봉인 업무상 배임의 치명상을 입히기 위한 십자포화식 고발전을 벌이고 있다. 최 회장 측이 영풍과 MBK 핵심 인사들을 밀실 공모에 의한 배임 혐의로 선제 고소하자 MBK 연합은 최 회장과 이사회 전원을 2조 원대 자사주 고가 매입에 따른 특정경제범죄법상 배임 혐의로 맞고소했다. 이 과정에서 최 회장 측은 경영권 방어의 쐐기골로 2조50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일반 공모 유상증자를 기습 발표했다가 시장의 거센 반발과 금융감독원의 자본시장법 위반 조사에 직면하며 뼈아픈 실책을 겪었다. 한편 MBK 측 역시 핵심 경영진이 과거 홈플러스 인수 과정에서 벌어진 1조 원대 분식회계 혐의로 구속 갈림길에 서면서 사모펀드의 가장 중요한 무기인 도덕성과 투명성에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을 노출한 상태다. 두 수장이 서로를 감옥으로 보내려는 아슬아슬한 '단두대 매치'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극한 대립 속에서 다가오는 3월 24일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리는 제52기 정기 주주총회는 단기적인 명운을 가를 최대 분수령이다. 이번 주총의 뇌관은 단연 기관 투자자와 소액 주주들의 표심을 겨냥한 '배당 재원(미처분 이익 잉여금)' 수 싸움이다. 영풍·MBK 연합이 3925억 원의 임의 적립금을 배당 재원으로 전환하자는 주주 제안을 던지자 고려아연 사측은 상대의 제안을 뛰어넘는 9177억 원 전환이라는 메가톤급 안건으로 맞불을 놨다. 주주 환원 이행의 실질적 능력과 진정성을 증명하겠다는 고도의 역공 전략이다. 나아가 양측 모두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 확대' 안건을 상정하며 소수 주주의 대변자임을 자처하고 있다. 최윤범 회장을 둘러싼 작금의 지형은 여전히 살얼음판이다. 현재 양측의 실질적인 우호 지분 격차가 크지 않은 데다 오는 10월로 예정된 MBK의 영풍 측 지분 주식 매도 청구권(콜옵션) 행사는 이 분쟁이 끝없는 장기전으로 접어들 것임을 예고한다. 이처럼 무한한 자본력의 파상공세 속에서 최 회장은 방어 전쟁에만 함몰되지 않고 자신의 시선을 외부로 돌려 국가적 혜택을 끌어내고 기업의 존재 가치를 격상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때문에 전 세계 광물·투자 업계는 최 회장의 다음 승부수를 지켜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 최윤범 회장 주요 약력 △1975년생 △고려아연 창업주 최창걸 명예회장의 차남 △美2 애머스트대학(수학과), 컬럼비아대학교 로스쿨 졸업 △미국서 변호사 활동 △2007년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이사로 입사 △고려아연 상무·전무·부사장 거쳐 2019년 3월 대표이사 사장 승진 △2022년 12월 대표이사 회장 취임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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