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조선 계열사들이 올해 2분기 나란히 이익 폭을 키우며 질주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의 영업이익이 1조6000억 원을 넘어선 데 이어 HD현대중공업도 1조 원대를 기록했다. 29일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8조9270억 원, 영업이익 1조645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2%, 72.5% 증가한 수치다. 과거 수주한 고선가 선박의 매출 비중 확대와 공정 안정화에 따른 생산성 향상, 수익성을 고려한 선별 수주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환 관련 이익과 군산 조선소 매각 차익 등 영업 외 수익까지 더해져 전년 동기 대비 256.6% 급증한 1조5942억 원을 기록했다. 주요 조선 계열사들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HD현대중공업은 매출 6조3322억 원, 영업이익 1조39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7%, 120.6% 증가했다. 매출 증대와 함께 특수선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2.7% 늘어나며 힘을 보탰다. HD현대삼호는 매출 2조3714억 원, 영업이익 5341억 원으로 각각 11.9%, 43.7% 늘었다. 사업별로는 주력인 조선 부문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매출은 7조451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조3986억 원으로 73.6% 늘었다. 조선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18.8%로 전분기보다 2.2%포인트(p), 전년 동기보다 5.9%p 상승했다. 특히 HD현대삼호의 영업이익률은 22.5%를 기록했다. 성기종 HD현대 IR 담당(전무)은 “HD현대삼호는 2024년과 2025년 등 상대적으로 최근에 수주한 선박의 물량 비중이 높아 수익성 개선 폭이 컸고, 생산성 향상도 뒷받침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현재와 같은 수주 물량 매출 비중이 이어진다면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비조선 부문의 약진도 눈에 띈다. 엔진기계 부문은 내부 거래를 제외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7602억 원을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은 판가 인상 및 환율 효과, 육상 발전용 '힘센엔진' 매출 증가 등에 힘입어 33.6% 늘어난 2686억 원을 달성했다. 최근 AI 데이터 센터 증설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와 맞물려 중속 발전용 엔진 수요가 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해양 플랜트 부문은 매출 3771억 원, 영업이익 60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1%, 60.3% 증가했다. 자회사인 HD현대에너지솔루션 역시 미주·유럽 지역 수출 증가 및 판가 인상 덕에 분기 사상 최대인 영업이익 361억 원(영업이익률 21.9%)을 내며 실적에 기여했다. 수주 실적도 연간 목표치에 근접했다. HD한국조선해양 산하 조선 계열사는 올해 상반기 총 163억8000만 달러(한화 약 23조7149억 원)를 수주해 연간 목표액의 96.2%를 채웠다. 특히 HD현대중공업은 상반기에 이미 연간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하며 전 세계 신조 시장을 선도했다. 돋보인 부분은 가스선 분야에서의 독보적 성과다. 초대형 암모니아·LPG 운반선(VLAC·VLGC)은 상반기 전 세계 발주 물량 55척 중 38척 이상을 따냈고 LNG선 17척, FSRU 1척 등을 수주했다. 이 외에도 VLCC와 수에즈막스, MR·LR2 등 탱커를 비롯해 컨테이너선, 자동차 운반선(PCTC), 액화 이산화탄소(LCO₂) 운반선 등 다양한 선종에서 고른 수주가 이뤄졌다. 다만 하반기 신조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 중동 지역 정세와 글로벌 경기 흐름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HD한국조선해양은 친환경 규제 강화와 에너지 전환, 노후 선대 교체에 따른 중장기 수요가 굳건히 이어질 것으로 보고 고부가가치 선종 중심의 선별 수주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곽상휘 HD현대중공업 상선 및 가스선 영업 담당(상무)은 “하반기에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LNG선과 VLGC 등 고부가가치 선종에 역량을 집중하며 선별 수주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며 “선가와 계약 조건을 함께 종합적으로 고려해 질적 성장을 도모하는 수주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김수인 인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