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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기흥·구리 규제 이후…인접지 풍선효과 있나

정부가 경기 화성시 동탄구, 용인시 기흥구, 구리시를 규제지역 및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추가 지정한 이후 인접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풍선효과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호가상승을 이끄는 매수세가 부동산 투기수요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동탄·기흥·구리 인접지에서 포착되는 풍선효과의 원인은 실수요에 의한 것이라기보다 투기수요에 의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원철 연세대 미래부동산개발 책임교수는 “신규 규제지역 인접지역에서 풍선효과 조짐이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는 실수요자라기 보다는 투기수요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실제 교통 여건 등을 고려할 때 실거주 가능성이 낮고,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저가 아파트를 겨냥한 갭투자 행태라는 분석이다. 최 교수는 “이들 지역은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4~5억 선으로 가격이 싼 편"이라며 “수도권이더라도 인구소멸지역 같은 경우는 1가구 2주택 규제에 해당하지 않는 점 등을 노려, 싼 매물을 사뒀다가 가격이 오르면 차익을 보고 팔려는 갭투자 수요가 유입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현장에서는 교통 및 정주 여건과 별개로 규제 발표 직후부터 호가 상승이 목격됐다. 경기도 화성시 병점구에 위치한 '병점역아이파크캐슬'은 전용 84㎡ 기준으로 규제 발표 전 호가가 7억5000만원이었으나 규제 발표 후 8억원이 됐다. 수원시 권선구 '수원하늘채더퍼스트' 전용 84㎡는 호가가 지난달 30일 7억8000만원에서 8억5000만원으로 뛰었다. 구리 인접지인 남양주시 다산신도시에 위치한 '다산리버펠리체2단지' 전용 84㎡도 집주인이 호가를 3000만원 올려 7억5000만원에 매물을 내놓은 상태다. 병점역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동탄에 규제가 들어갈거라는 전망은 이미 3개월 전부터 돌던 이야기"라며 “그때부터 지금까지 매수문의는 꾸준히 있다가 어제 오늘 문의가 늘었다"고 말했다. 규제 발표 직전까지의 시장 지표도 이러한 움직임을 뒷받침한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5주(6월 29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수원 권선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5% 올랐다. 화성 병점구는 0.16%, 안양 만안구는 0.25%, 남양주시는 0.16% 상승했다. 이번 조사 결과에는 동탄구·기흥구·구리시의 규제지역 추가 지정 발표 전날까지의 시장 상황이 반영됐다. 반면 이번에 규제지역으로 묶인 곳들은 발표 전후로 혼조세를 보였다. 최근까지 가파르게 올랐던 동탄의 경우 6월 3주 2.22%의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4주 차 1.65%, 5주 차 1.46%로 2주 연속 상승폭이 둔화됐다. 이와 달리 용인 기흥구는 0.39% 올라 전주(0.21%)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구리시는 0.30% 상승해 전주(0.33%) 대비 상승세가 소폭 줄었으나 여전히 오름세를 유지했다. 한편 이번에 규제지역으로 묶인 곳들은 입지 성격에 따라 차이가 있다. 화성 동탄과 용인 기흥의 경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의 배후 수요가 작용하는 지역인 반면, 구리시는 서울 접근성이 핵심인 지역이다. 최 교수는 “구리시의 경우 정부의 지정이 좀 늦었다"며 “서울에 붙어있어 사실상 서울로 봤어야 하는 만큼, 지난해 10·15 대책 때 경기도 12개 지역을 지정할 당시 함께 포함됐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송윤주 기자 syj@ekn.kr

한은도 우려한 ‘삼전닉스’ 2배 베팅...레버리지 ETF 제동 걸리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개인투자자 손실 확대와 시장 쏠림 심화를 경계하며 금융당국과의 공조를 예고하면서, 최근 급증한 반도체 투자 열풍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에게 제출한 서면 질의답변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국내 주식시장에 미칠 수 있는 부작용을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투자자금이 몰리는 현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고, 시장 변동성까지 키울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한은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과 거래규모 비중이 주식시장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크게 확대된 상황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 확대는 이런 쏠림 현상을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 반도체 대표주의 시장 영향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해 말 36.1%에서 지난 6월 24일 기준 55.3%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거래대금 비중도 27.9%에서 63.5%까지 확대됐다. 한은은 최근 반도체 업황 개선과 실적 기대가 맞물리면서 특정 기업으로의 편중이 심화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더해질 경우 투자자금이 한 방향으로 쏠리는 현상이 강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품 특성상 시장 기대나 업황 변화에 따라 자금 유출입 규모가 크게 움직이면서 수급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투자자 피해 가능성도 우려했다. 한은은 “주가 조정 시 개인 투자자의 손실이 확대될 뿐만 아니라 환매 증가 또는 포지션 재조정 등을 통해 주가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레버리지 ETF 투자 규모가 커질수록 일일 리밸런싱과 현·선물 차익거래가 빈번해지면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한은의 입장은 불과 열흘 전 발표된 금융안정보고서와 비교하면 한층 신중해진 기조로 평가된다. 당시 한은은 해외 상장 ETF와의 규제 차이를 줄여 국내 투자자금의 해외 유출을 막고 해외 자금 유입을 늘리는 효과를 기대했다. 또한 국내 우량주를 활용한 고위험·고수익 투자 수요를 흡수하고 주식시장 저변 확대와 가격 발견 기능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당시에도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현재 기초자산의 시가총액과 거래 규모 등을 고려하면 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판단을 내놓은 바 있다. 금융당국도 비슷한 문제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2일 기자간담회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을) 드러누워서 막았어야 했나 개인적으로 반성하는 상황"이라고 말하며 제도 도입에 대한 아쉬움을 공개적으로 나타냈다. 그는 해외 투자자금의 국내 유입 효과는 크지 않았던 반면 시장에 미치는 부작용은 예상보다 컸다는 인식을 내비쳤다. 학계 역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보조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자체가 국내 증시 변동성의 핵심 원인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국내외 변수로 확대된 변동성을 더욱 증폭시키는 역할은 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반도체주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상승한 만큼 향후 조정 과정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추가 매수에 나섰다가 손실 규모를 키울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은은 앞으로 관련 시장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개인투자자의 손실이 금융시장 전반의 안정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시장 동향을 지속적으로 살피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관련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당국과도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 역시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투자 진입장벽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향후 제도 보완 논의 과정에서 한국은행의 의견도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에너지소식] 이호현 기후차관, 장마철 건설현장 점검…한수원, 지역발전 우수사례 선정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호현 제2차관이 경남 함안군에 위치한 군북-가야 전력구 공사 현장을 찾아 장마철 대비 안전관리 현황을 불시 점검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점검은 지난 6월 실시한 동해안 송전탑 건설 현장 불시 점검에 이어 장마철 재해 방지 대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재차 확인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 차관은 건설 현장에서 △집중호우로 인한 사면 붕괴 방지 △빗물 유입 차단 대책 △작업자 미끄러짐·추락 방지 조치 등 장마철 주요 안전 위협 요인을 중심으로 실태를 점검했다. 이 차관은 한국전력공사 관계자들에게 “전사적 역량을 총동원해 작업자의 안전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 줄 것"을 요청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ʻ2026년 이전공공기관 지역발전 우수사례ʼ에 선정됐다고 3일 밝혔다. 한수원은 경북 경주시, 위덕대학교와 추진한 ʻ경주시 청년 신(新)골든 창업특구 조성사업ʼ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청년 창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청년 창업의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지역 자원과 연계한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를 통해 유동인구 감소로 침체했던 경주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기 위해 꾸준히 추진해 온 상생 노력이 인정받은 뜻깊은 성과"라며 “앞으로도 지역의 특성과 수요를 반영한 다양한 상생 사업을 통해 지속 가능한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공기업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남동발전은 지난 2일 경남 진주시 본사에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영수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 교수를 초빙해 '고효율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전환 기술'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특강은 한국남동발전과 KENTECH 간 상호협력과 기술교류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강 교수는 탄소 자원화 분야의 흐름을 주도하는 석학으로,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동시에 전기 기반 연료(e-Fuel)나 지속가능항공유(SAF) 같은 청정 액체연료로 전환하는 혁신 공정 연구를 이끌고 있다. 강 교수는 강연에서 아민 유도체를 활용한 태양광 기반 이산화탄소(CO₂) 포집·동시 전환 기술부터 광촉매 방식의 액체연료 전환 기술, CO₂를 지속가능항공유로 전환하는 열촉매 공정까지 생생한 연구 현장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아울러 물 분해를 통한 고효율 그린수소 생산과 폐플라스틱의 연료화 등 탄소 자원화 전반을 아우르는 최신 경향을 함께 소개했다. 한국동서발전은 국내 발전 6사를 대표해 지난달 24~26일 개최된 동남아시아 대표 환경·에너지 전문 비즈니스 전시회 '2026 베트남 환경·에너지산업전'에 참가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서 동서발전은 국내 환경·에너지 중소기업의 베트남 시장 진출을 지원했다. 권명호 동서발전 사장이 직접 참석해 협력 중소기업 전시관을 둘러봤고, 응우옌 쑤언 르우 베트남 하노이 인민위원회 부회장과 보 응우옌 퐁 산업통상국장 등을 만나 양국 에너지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동서발전은 전시회에서 발전 6사를 대표해 통합 수출운영관을 전담하고, 협력 중소기업 17개사의 우수제품 홍보와 수출상담을 지원했다. 동서발전과 협력 중소기업은 현지 발주처와 거점 주요 구매기업을 대상으로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그 결과 1억300만 달러 규모의 계약 추진 성과를 거뒀고, 현장에서 총 20건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권 사장은 전시회 개막식에서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구축한 현지 발주처 및 구매기업과의 협력 기반을 실질적인 수출 계약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해외 시장 진출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동서발전은 지난달 3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혁신대상'에서 인공지능(AI) 혁신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고 3일 밝혔다. 동서발전은 발전현장의 AI 전환을 위해 △발전설비 예측경보 시스템 운영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 △안전관리·위험성평가 체계 구축△생성형 AI 플랫폼(EZY) 구축 등 다양한 AI 기술을 현장에 적용해 왔다. 특히 발전설비 예측경보 시스템은 설비 이상징후를 사전 분석예측한 뒤 예방정비를 지원해 발전설비 운영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앞으로도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발전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혁신 성과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AI 흔들렸지만 실적이 답한다…2Q 성적표가 분수령 [주간증시]

이번 주 국내 증시는 2분기 실적 시즌을 계기로 투자심리 회복 여부를 시험받을 전망이다. 지난주 인공지능(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우려로 코스피가 큰 폭의 변동성을 겪었지만, 증권가는 이를 추세 훼손보다 단기적인 투자심리 악화로 보고 있다. 이번 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공개되는 만큼 시장의 관심은 'AI 투자 사이클이 이어질 것인가'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반도체를 중심으로 주도주 장세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장중 7300선 초반까지 밀리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미국 기술주의 급락과 메타의 AI 인프라 투자 관련 우려, 애플발 AI 경쟁력 논란 등이 겹치면서 국내 반도체주도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다만 낙폭이 과도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고, 지난 3일 코스피는 하루 만에 5% 넘게 반등하는 등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증권가는 최근 장세를 새로운 악재가 등장했다기보다 AI 산업을 둘러싼 기대가 일시적으로 흔들리면서 나타난 '심리 조정'으로 해석했다. 유안타증권은 미국발 AI 투자 우려가 시장 변동성을 키웠지만 펀더멘털을 훼손할 수준의 이슈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오히려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확대 등으로 대형주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시장 변동성이 이전보다 커진 만큼, 단기 뉴스보다 기업 실적과 산업 흐름을 중심으로 시장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코스닥은 수급 여건상 당분간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시장의 관심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표주에 집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주 시장의 가장 큰 변수는 2분기 실적이다.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주요 기업들의 성적표가 공개되면서 최근 제기된 AI 투자 둔화 우려가 실제 숫자로 검증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실적 자체보다 AI 투자 확대 기조가 유지되는지,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설비투자(CAPEX) 계획이 흔들리지 않는지가 향후 증시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대신증권은 최근 조정으로 코스피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코스피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7배를 밑도는 수준까지 낮아진 반면,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오히려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하락 과정에서 반도체를 비롯한 주도주의 실적 우려와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으며,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지만 않는다면 저평가 매력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다. 대신증권은 수출 호조와 원·달러 환율 효과, 메모리 가격 상승 등을 감안하면 반도체 실적 전망이 추가로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기존 주도주를 중심으로 비중 확대 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삼성증권 역시 최근 조정을 AI 산업의 성장성 훼손이 아닌 투자심리 위축으로 해석했다. 메타의 AI 인프라 투자와 관련한 논란이 AI 투자 축소 우려로 번졌지만, 시장은 실적을 통해 AI 투자 수익성과 투자 확대 기조를 다시 확인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이번 실적 시즌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로 AI 투자 수익성과 CAPEX 가이던스를 꼽았다. AI 투자 수익성이 시장 기대에 부합하고 주요 기업들의 투자 계획이 유지되거나 확대될 경우 AI 반도체 중심의 상승세가 다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면 AI 투자 계획이 예상보다 크게 축소될 경우 시장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투자 확대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높아진 변동성으로 단기 대응 전략은 오히려 엇박자를 초래할 수 있다"며 “실적의 증명으로 시장 반등을 기다리며 주도주 비중 확대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AI가 표적 찾고 지휘관이 결심”…공군-서울대, 강남 AX 거점서 ‘실전형 국방 AI’ 연구 돌입

대한민국 영공 방어 패러다임이 인공 지능(AI)을 만나 혁명적인 진화를 앞두고 있다. 민간 기업과 대학이 공동 개발한 첨단 AI 기술을 실제 작전 현장에 즉각 투입하는 '실전형 국방 AI 생태계'가 마침내 닻을 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3일 서울대학교 국방AI인재양성사업단과 공군 항공우주전투발전단은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서울 AI 허브 메인 센터에서 '공군 AX 거점 소개 및 연구 과제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양 기관은 민·군 협력 AI 연구·개발(R&D) 개시를 알렸다. 미래 항공·우주 작전의 판도를 바꿀 국방 AI R&D에 대한 산업계의 관심도가 높은 만큼 당일 현장에는 70여 명의 AI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공군은 '공군 비전 2050' 실현을 위해 국방부의 지원을 받아 오는 8월 서울 AI 허브 산업 AX 혁신 센터 내에 '공군 AX 거점'을 개소한다. 이 거점의 심장부 역할을 할 '공군 AX 협력 센터'는 김재완 서울대학교 공군 AX협력센터장(교수)이 운영을 총괄하고, 공군 실무진이 상주해 기술 기획부터 보안성 검토와 전력화 연계까지 전 과정을 밀착 지원한다. 센터는 ▲공군 소요 AI 기술 개발 ▲국방 데이터 안심존 기반 실증 플랫폼 운영 ▲프로젝트 기반 학습(PBL) 방식의 실전형 AI 인재 양성 ▲민군 협력 생태계 조성 등 4대 핵심 기능을 수행한다. 장병탁 서울대 국방AI인재양성사업단장(교수)은 개회사를 통해 “공군 AX 거점은 서랍 속 연구로 끝나는 공간이 아니라 군이 실제 필요로 하는 기술을 기업과 함께 개발하고 그 결과를 작전 현장에 즉각 적용하는 실전형 민군 협력의 전초 기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2026년 공군 소요 기술 AI 연구 과제' 3건은 공군이 실전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핵심 기술들로 구성됐다. 대학의 전담 교수진과 민간 AI 기업이 원팀(One-Team)을 이뤄 수행하며, 군사 작전의 특성을 고려해 AI의 오류를 방지하고 작전 결과의 무결성을 보장하기 위한 강력한 기술적·제도적 안전장치가 함께 적용된다. 우선 장 교수 연구팀은 탄도탄 발사 직후 움직이는 표적의 예상 경로와 은닉 위치를 AI가 자동 식별해 추적하는 'AI 기반 이동 표적(TEL, Transporter Erector Launcher) 위치 추적 모델'을 개발한다. 각종 융합 정보와 지식을 고성능 GPU 클러스터로 분석해 지리 정보 시스템(GIS) 기반으로 실시간 시현하는 고정밀 자동화 분석 체계를 구현하는 것이 과제의 핵심이다. 이와 더불어 곽노준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연구팀은 영상 정보와 텍스트를 결합한 멀티 모달(Multi-modal) AI와 검색 증강 생성(RAG, Retrieval-Augmented Generation) 기법을 활용해 'AI 기반 표적 자동 식별 모델'을 고도화한다. 방대한 영상 데이터 베이스(DB)에서 적의 활동 패턴을 찾아내고 비정형 데이터를 바탕으로 표적을 식별하는 기술이다. 이 과정에서는 적의 가짜 기만체(디코이)를 오탐지하는 이른바 'AI 환각(Hallucination)'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김 센터장은 “환각 현상은 주로 텍스트 기반의 생성형 AI에서 불거지는 문제"라며 “도입을 추진하는 영상 기반 표적 자동 인식 기술은 정교한 라벨링 데이터를 활용한 지도 학습(Supervised Learning) 방식이므로 애초에 환각 우려가 적고 정확도가 매우 높다"고 답변했다. 또한 “지속적인 데이터 정제로 오탐지를 원천 차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멀티 모달·RAG 분석 시 작전 결과의 무결성 보장 방식에 대해서도 “AI의 판단을 100% 맹신해 즉시 타격 등의 결정을 내리는 일은 결코 없다"며 “AI가 최적의 분석과 추천을 제공하더라도 반드시 공군의 담당자가 이를 한 번 더 교차 검증하고 최종 확인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유영재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연구팀은 통합 작전 지침서에 따른 전력 배당·표적 개발·임무 및 무장 추천 등 방대한 전투 계획 수립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AI 기반 항공우주 작전 전투 계획 작성 모델' 연구를 이끈다. 임무 수행 주기를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지만 무장 추천 등 고도의 전략적 판단이 요구되는 만큼 지휘관이 AI를 온전히 신뢰할 수 있도록 돕는 최첨단 기술도 병행 도입된다. 김 센터장은 “AI가 작전과 무장을 추천하더라도 최종 결심은 오롯이 지휘관의 몫"이라며 “결심 중심전(Decision-Centric Warfare)에서 지휘관이 완벽히 납득하고 결단을 내릴 수 있도록 AI가 특정 결론을 도출한 논리적 근거와 이유를 명확히 설명해 주는 '설명 가능한 AI(eXplainable AI)' 기술 도입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의 가장 큰 차별점은 '기획→개발→실증→전력화'로 이어지는 전 주기가 하나의 통합 플랫폼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참여 기업은 비공개 이하의 실제 군 데이터가 안전하게 보관된 '국방 데이터 안심존' 실증 환경에서 보안 요건을 준수하며 AI 모델을 고도화할 수 있다. 개발된 기술은 공군 현장 실증을 거쳐 기술이전 및 방산 사업화로 직결돼 참여 기업에게는 국방 AI 시장 진입의 결정적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공군과 서울대는 오는 6일부터 17일까지 이번 혁신을 함께 이끌 민간 참여 기업을 모집한다. 스타트업·중소기업·방산기업 등 AI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면 지원할 수 있고 과제별 서류 평가를 거쳐 서울대 주관 위원회의 심층 평가를 통해 이달 말 최종 선정된다. 본격적인 연구 착수는 8월 초로 예정돼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전문의 칼럼] 요리 하면서 나오는 발암물질 ‘조리흄’

비흡연자 폐암에서는 실내 발암물질 노출이 중요한 원인으로 알려지면서, 실내공기 환경관리가 폐암 예방의 핵심이라는 점이 최근 들어 점점 강조되고 있다. 특히 일반적인 가정에서의 조리와 달리 하루의 대부분을 조리업을 수행하는 급식조리사들의 폐암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조리 습관과 환기 여부가 폐암 위험도를 크게 좌우한다. 이는 불을 사용해 요리하는 과정에서는 일산화탄소와 미세먼지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일산화탄소는 두통과 메스꺼움을 유발하고, 낮은 농도라도 20분 이상 노출되면 신경계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조리흄 (cooking fume)에는 초미세먼지와 벤조에이피렌(benzo[a]pyrene) 같은 다환방향족탄화수소가 다량 포함돼 있다. 이 밖에도 포름알데히드,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등 다양한 가스상 물질이 연소 과정에서 배출되므로,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에서 일상적으로 폐암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조리흄은 특히 고온 조리 시에는 농도가 급격히 상승한다. 조리 중 초미세먼지 농도가 1000㎍/㎥ 이상까지 올라가는 사례가 보고되며, 후드를 켜지 않으면 평소보다 약 90배 높은 농도에 노출되는 심각한 상황이 반복된다. 이런 노출이 장기간 반복되면 폐암 위험도가 크게 높아질 수 있다. 국제암연구소(IARC)는 고온 조리 시 발생하는 조리흄을 인체 발암 추정 물질(2A군)로 분류하고 있으며, 조리흄 자체를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지는 않았다. 다만 조리흄 안에는 폐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벤조에이피렌 등 다환방향족탄화수소와 초미세먼지가 섞여 있다. 단시간 고온 조리 작업을 하는 가정 주부와 달리 고농도 노출이 예상되는 조리사들은 이 발암물질 노출 자체만으로 폐암의 위험성이 높다. (고농도 발암물질 노출이 장기적으로 지속 되는 상황의 노출이 전제) 조리흄으로 인한 폐암 위험을 낮추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환기다. 조리할 때는 반드시 후드를 켜야 한다. 후드를 켜면 조리 중 치솟는 미세먼지를 빠르게 줄일 수 있다. 조리 후에도 30분 이상 충분히 환기하는 것이 필수다. 공기청정기는 미세먼지 제거에는 분명한 효과가 있다. 특히 헤파(HEPA)필터는 초미세먼지보다 훨씬 작은 입자도 99% 이상 제거할 수 있어 미세먼지 제거에 효과적이다. 그러나 헤파필터만으로는 조리흄으로 인한 폐암 위험을 낮추는 데 한계가 있다. 조리흄에는 벤조에이피렌 같은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냄새, 유기물,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등 가스 형태의 오염물질을 포집·중화하는 활성탄필터까지 갖춘 공기청정기가 도움이 된다. 공기청정기를 효과적으로 쓰려면 사용 순서도 중요하다. 기름 성분이 많은 조리흄은 헤파필터를 쉽게 오염시켜 성능을 떨어뜨린다. 따라서 조리흄이 많이 발생하는 상황에서는 환기와 후드 사용으로 실내 조리흄 농도를 먼저 낮춘 뒤, 보조적으로 공기청정기를 가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간 크기에 맞는 용량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며, 결국 청정 능력은 필터가 좌우하므로 H13등급 이상의 필터가 적용된 제품을 권한다. 환기 없이 공기청정기만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자연환기 후 공기청정기를 가동하는 방식이 가장 효과적이다. 다만 공기청정기 사용이 폐암 발생이나 사망을 낮춘다는 근거는 아직 부족해, 그 효과는 제한적으로 보아야 한다. 조리흄 피해를 근본적으로 줄이려면 공정 설계 단계부터 개선해야 한다. 이는 폐암 위험 뿐 아닌 근골격계질환, 온열질환과 같은 다른 위험도 동시에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급식실 설비와 구조를 표준화해 신규 설치 단계부터 안전 기준을 반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급식 노동자들은 중량물을 반복해 들고 장시간 서서 일하는 탓에 근골격계질환이 가장 많고, 고온에 따른 온열질환, 후드·세척기 소음으로 인한 소음성 난청, 낙상·골절도 빈번하다. 근골격계질환은 목·허리·어깨 관절에 손상을 남기고, 온열질환은 탈진이나 실신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소음성 난청은 회복이 어렵다. 설비와 구조가 개선되더라도 조리와 배식은 결국 사람이 해야 하므로 일자리 감소 우려는 크지 않다. 조리흄에 노출된 비흡연 노동자의 저선량 CT 검사는 개인의 위험 요인을 고려해 3∼5년 주기로 복지 차원에서 시행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작업 중간의 스트레칭과 휴식, 손목·무릎 보호대와 미끄럼 방지 신발 착용으로 근골격계질환을 예방하고, 정기 건강검진에 청력 및 근골격계 검사를 포함하여 직업성 유해요인에 대한 예방 중심의 관리 체계를 구축한다면 폐암은 물론 다양한 질환 위험을 줄이고 노동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글=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명준표 교수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순천향대서울병원, 서울시 관광산업 발전 공로상 수상

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병원장 이성진)이 지난 2일 열린 '2026 서울국제관광포럼 & 제100회 한국관광학회 서울국제학술대회'에서 서울특별시장 공로상을 수상했다. 체계적인 국제진료 서비스와 외국인 환자 유치 및 의료인 연수 사업을 적극 추진하여 서울 의료관광 활성화와 국제도시 서울의 관광 경쟁력 제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성진 병원장은 “이번 수상은 순천향대서울병원이 그동안 쌓아온 국제의료 역량과 성과를 인정받은 소중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안전하고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로 환자를 가장 존중하는 순천향대병원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사람만 더운 게 아냐”…야생 동식물 ‘학살’ 부르는 폭염 [기후신호등]

인류가 배출한 온실가스로 지구가 달궈지면서 전례 없는 폭염과 열돔 현상이 지구촌을 덮치고 있다. 그래도 우리들은 선풍기·에어컨·얼음으로 더위를 식힐 수 있다. 반면 우리 곁의 야생 동식물들은 피할 곳 없는 뜨거운 태양 아래서 생존의 한계에 부딪히며 소리 없이 죽어가고 있다. 생태계가 무너져내리고 있는 것이다. 생태학자들은 “야생동물이 오히려 사람보다 폭염에 훨씬 취약하다"고 말한다. 에어컨도 없는 그들은 오직 진화과정에서 얻은 적응 능력만으로 갑자기 나타난 극한의 환경을 견뎌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의 폭염은 과거와 성격이 다르다. 최고기온은 더 높아지고, 폭염은 더 오래 지속하고,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다. '열돔' 현상은 거대한 고기압이 뜨거운 공기를 지표면 가까이에 가두면서 도시와 숲, 바다를 거대한 오븐처럼 만는다. 문제는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가 생태계에 피해를 주고, 부메랑이 돼 다시 우리를 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후 신호등'에서는 폭염과 기후변화가 생태계를 어떻게 파괴했는지, 그 사례들을 살펴본다. ◇2021년 북미 열돔: 바다에서 벌어진 '대량 학살' 2021년 6월 기록적인 '열돔(Heat Dome)' 현상이 북미 서부 지역을 강타했다. 캐나다 라이턴은 기온이 49.6℃까지 치솟았다. 2026년 유럽을 휩쓸고 있는 열돔보다 더 강력했던, 2021년 열돔은 자연이 수 세기 동안 적응해 온 임계치를 단 며칠 만에 파괴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캐나다 빅토리아대학의 줄리아 K. 바움 교수팀이 최근 '네이처 생태학 및 진화 (Nature Ecology & Evolution)'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당시 조사 대상 종의 75% 이상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해양 생태계의 피해였다. 썰물로 바닷물이 빠진 뒤 해안가 바위 온도가 50°C를 넘어서면서 이동 능력이 없는 홍합(92% 폐사)과 따개비(90% 폐사) 등 수십억 마리의 무척추동물이 바위 위에서 말 그대로 '구워져' 죽었다. 불과 며칠 만에 해안을 뒤덮던 홍합 군락은 하얀 껍데기만 남긴 채 사라졌다. 연구자들은 약 10억 마리 이상의 홍합이 폐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작은 하천의 수온이 23~24°C까지 치솟으면서 산소 부족으로 고통받던 연어와 송어가 집단 폐사했다. ◇나무 위에서 떨어져 죽은 원숭이들 2024년 5월 멕시코 남부 지역은 45°C에 육박하는 살인적인 폭염에 휩싸였다. 이 폭염은 영장류인 '유카탄검은짖는원숭이(과테말라검은짖는원숭이)'들에게 사형 선고와 같았다. 멕시코 환경부와 생물다양성 보전 단체인 '코비우스'에 따르면, 타바스코와 치아파스 주에서만 최소 157마리의 원숭이 사체가 수거됐다. 처음에는 전염병이나 독극물이 의심됐지만, 원인은 따로 있었다. 현지 동물생태학자들은 “원숭이들이 심각한 탈수와 열사병 증세를 보이며 높은 나무 위에서 마치 익은 사과가 떨어지듯 툭툭 떨어져 죽었다"고 증언했다.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한 채 단 몇 분 만에 생리적 기능이 붕괴된 것이다. 구조대원들이 물과 얼음을 들고 숲으로 들어갔지만, 원슝이들을 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는 기후변화가 야생 동물에게 얼마나 즉각적이고 치명적인 위협이 되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 됐다. ◇지능을 잃어버린 동물들 더 무서운 사실은 폭염이 동물의 '뇌'까지 망가뜨린다는 점이다. 지난해 '로열 소사이어티 오픈 사이언스(Royal Society Open Science)'에 논문으로 발표한 서(西)호주대학의 행동 생태학자 아만다 리들리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남아프리카의 '남부점박이꼬리치레'는 기온이 올라가면 인지 능력이 현저히 저하됐다. 남부점박이꼬리치레는 검은색과 흰색 깃털을 가진 중간 크기의 새인데, 평소에는 투명한 장애물 너머의 먹이를 얻기 위해 쉽게 장애물을 돌아서 갔다. 연구팀은 이 새가 고온에 노출되면 쉽게 풀던 과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장애물인 벽면만 반복해서 쪼는 등 심각한 인지적 혼란을 겪는다는 사실을 정량적으로 입증했다. 심지어 이 새들은 온도가 35.6°C에 도달하면 포식자인 제넷고양이와 일반 나무 상자를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판단력이 흐려졌다. 스웨덴 스톡홀름대학의 신경과학자 에밀리 베어드는 지난해 '로열 소사이어티 오픈 사이언스'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뒤영벌을 대상으로 한 실험결과를 소개했다. 벌들에게 단맛(설탕물, Sucrose)은 파란색과 연관이 있고, 쓴맛(퀴닌, Quinine)은 노란색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인식시키는 실험이었고, 벌들이 색상을 보고 어떤 꽃(또는 급여 장치)을 방문해야 영양분을 얻을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떤 곳을 피해야 하는지를 인지하고 기억할 수 있는지 테스트했다. 그런데 25℃에서는 대부분의 벌이 학습에 성공했으나, 32℃에서는 절반 미만의 벌만이 학습에 성공했다. 이 연구는 폭염이 꿀벌의 인지 능력과 기억력을 손상시켜 수분 활동을 방해하고, 결과적으로 농작물 수확량 감소와 식량 안보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심각한 경고를 담고 있다. ◇새들도 뜨거운 둥지를 버리다 불가리아 야생동물 구조센터(WRBC)의 루스코 페트로프 박사팀이 지난 2일 '생물다양성 데이터 저널(Biodiversity Data Journal)'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최근 불가리아에서는 폭염으로 인한 산불이 급증하면서 날지 못하는 새끼 황새들이 둥지에서 몰사하는 비극이 반복되고 있다. 폭염이 시작되면 많은 새들은 번식을 포기하고 둥지를 버린다. 폭염이 지속되면 둥지 내부 온도는 사람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높아진다. 햇빛을 그대로 받는 전봇대 위 둥지나 절벽 위 둥지의 온도는 50~60℃를 넘기도 한다. 부모 새는 알을 보호하기 위해 날개를 펼쳐 그늘을 만들기도 하지만 한계가 있다. 부모 자신도 견디기 어렵고, 결국 많은 새들이 번식을 중단하거나 새끼를 잃는다. 2021년 북미 열돔 당시 둥지 안의 극심한 더위를 견디지 못한 맹금류 새끼들이 약 18m 높이의 둥지에서 뛰어내려 골절상을 입거나 폐사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사람은 체온을 약 37℃로 유지한다. 야생동물도 마찬가지다. 종마다 차이는 있지만, 일정한 체온 범위를 벗어나면 생명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진다. 사람에게 나타나는 열사병과 같은 상황이 야생동물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다만 차이는 야생동물이 치료받을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거대하게 돌아오는 부메랑: 산불과 생태계 붕괴 폭염은 산림 생태계에도 치명적이다. 산림을 거대한 불씨로 만든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UC 머세스)의 드미트리 A. 칼라시니코프 박사팀이 지난달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 서부 산불 소실 면적의 42%가 폭염 기간 및 직후 5일 이내에 집중됐다. 산림 지역의 산불 소실 면적은 2001년 이후 약 2.5배 증가했는데, 이러한 증가의 63%는 폭염 발생 탓으로 분석됐다. 만약 폭염 일수가 증가하지 않았다고 가정할 경우, 누적 산림 소실 면적은 실제보다 약 37% 낮았을 것으로 추정됐다는 것이다. 폭염은 낮 동안 수분을 뺏을 뿐만 아니라 밤에도 기온을 높게 유지하면서 밤사이 습도가 다시 올라가는 '야간 습도 회복' 과정을 방해한다. 산불이 밤새 타오르는 '야간 연소'를 부추 진화 작업을 어렵게 만든다. 폭염 속에서 식물은 잎의 기공을 열어 수분을 증발시키면서 온도를 낮춘다. 하지만, 폭염과 가뭄이 동시에 닥치면 상황이 달라진다. 수분을 아끼기 위해 기공을 닫게 되는데,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지 못하고 광합성을 멈추게 된다. 성장도 멈추게 된다는 얘기다. 2021년 북미 열돔 당시에도 육상의 산림 또한 비명 없는 고통을 겪었다. 미국 오리건주립대학의 크리스토퍼 J. 스틸 교수와 미시간 기술대학의 마이클 폴 넬슨 교수는 지난달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 저널 기고문에서 이 현상을 '지상판 산호 백화 현상(terrestrial analogue of coral bleaching)'이라고 명명했다. 강한 열기가 나뭇잎 조직을 직접적으로 파괴해 광범위한 산림이 갈색으로 변하는 '엽편 열화' 현상이 나타난 것을 두고 바다속 산호가 더워진 바닷물 탓에 하얗게 변하며 죽어가는 것이 지상에서 벌여졌다고 설명한 것이다. 이는 단순한 가뭄 피해가 아니라, 열 자체가 식물의 세포 통합성을 무너뜨린 결과였다. 미 서부 워싱턴 및 오리건주 산림의 약 5%에 달하는 면적이 이러한 피해를 입었다. ◇자연의 경고를 들어야 할 때 최근에는 폭염으로 위험에 처할 야생동물을 미리 예측하려는 연구도 시작됐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식물연구소와 미국 코네티컷대, 미 항공우주국(NASA) 등 국제 공동연구진은 지난달 '네이처 기후 변화'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생물다양성 폭염 조기경보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이 개발한 '생물다양성 폭염 조기경보 시스템'은 기상청의 폭염예보를 야생동물 보호에 적용한 개념이다. 계절 기상예보를 이용해 몇 달 뒤 어느 지역에서 극한 폭염이 발생할지를 예측한 뒤, 각 동물의 내열 한계와 서식지 정보를 결합해 어떤 종이 생리적 한계를 넘어설 가능성이 큰지를 미리 계산한다. 다시 말해 '폭염이 온다'는 사실이 아니라 '어떤 생물이 위험해질 것인가'를 사전에 경고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보호구역 관리기관은 물 공급, 모니터링, 구조 인력 배치 등 보전 조치를 폭염이 시작되기 전에 준비할 수 있다. 연구진은 2024년 5월 예측에서 전 세계 척추동물 3500여 종과 멸종위기종 1250여 종이 극한 폭염에 노출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특히 멕시코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히말라야 지역의 위험이 클 것으로 예측했다. 이후 멕시코에서는 실제로 고함원숭이가 집단 폐사하는 등 예측과 부합하는 사례가 나타나기도 했다. 한편, 미국 코네티컷 대학의 코리 머로우 교수는 지난해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에 발표한 논문에서 2024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척추동물 6종 중 1종이 기록적인 고온에 노출됐고, 이는 종의 생존 확률을 누적적으로 저하시키는 '멸종 부채(extinction debt)'를 유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멸종 부채는 '현재는 살아 있지만 미래의 멸종이 이미 예정된 상태'를 의미한다. 즉, 현재는 개체가 남아 있지만 서식지 파괴나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장기적으로는 멸종이 거의 확정된 상태를 의미한다. 사람들은 기후변화를 '나중의 문제' 혹은 '먼 나라의 이야기'로 치부해 왔다. 하지만 폭염으로 멸종 부채가 쌓이고, 생태계가 파괴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인간에게 되돌아오게 된다. 꽃가루받이를 돕는 곤충이 사라지면 식량이 부족해지고, 산림이 죽으면 공기가 탁해지고 산사태 등 재해는 더욱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 생태학자들은 “인간이 촉발한 기온 상승이 야생을 죽이고, 그 죽음이 다시 인간의 삶을 위협하는 이 악순환을 끊기 위해 우리는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연이 살 수 없는 지구에서 인간 또한 안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현대차 ‘살고’ BYD ‘죽고’…“전기차 보조금 패러다임 전환”

정부가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급 기준에 '국내 공급망 기여도'를 반영하면서 국내 전기차 보조금 정책의 중심이 소비 진작에서 산업 생태계 육성으로 이동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새 기준이 처음 적용된 평가에서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비야디)'가 탈락하며 정책 변화의 영향이 본격화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26년도 하반기 '전기자동차 보급사업 수행자 선정 평가' 결과를 지난달 30일 공개했다. 이전까지는 차량 성능과 가격 등을 기준으로 판매가 8500만원 이하 대부분의 전기차에 대해 구매 보조금을 지급했다. 그러나 기후부는 지난 5월 한층 더 세분화된 평가 기준을 공개하고 이에 따라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기술개발 역량(10점), 국내 공급망 기여도(40점), 환경정책 대응 (15점), 사후관리 지속성 (20점), 안전 관리 (15점) 다섯 개 영역이다. 100점 만점에 총점 60점 이상을 받아야 보조금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이번 평가 결과, 전기 승용차 부문에서는 현대차, 기아, 볼보, BMW, 테슬라 등 10개 업체가 선정됐다. 대부분의 수입 전기차 업체가 올해 하반기에도 보조금을 지급 받게 된 것이다. 유일하게 제외된 업체는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다. 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6월 한 달 동안 BYD의 등록대수는 4652대다. 전체 26개 브랜드 중 4위다. 지난 2월 출시한 소형 전기차 '돌핀(Dolphin)'도 같은 기간 2747대 팔리며 전체 판매 대수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시장에 진출한지 1년여만에 주목할만한 판매량을 달성했지만, 당장 이달 1일부터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것이다. 보조금 지원이 중단되면서 그 금액만큼 소비자의 구매 부담이 더 커지게 됐다. BYD 측도 곧바로 입장문을 내고 “차량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7월 한 달간 지난 보조금 수준에 상응하는 금액을 지원해드리는 '친환경 무공해 차량 고객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겠다"고 밝히며 대응에 나섰다. 당락을 좌우한 결정적 요인은 '국내 공급망 기여도(40점)' 영역이다. BYD는 다섯 개 평가 영역 중 이 부문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현대차의 경우, 부품 공급을 위한 협력업체 네트워크, 공동 연구개발 인프라 등을 갖춰 보조금 지급 기준을 통과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박판규 탈탄소수송혁신과장은 “BYD는 국내 부품을 쓰는 비율이나 국내 고용 창출 같은 세부적인 부분에서 다른 브랜드와 차이가 났다"고 했다. 차량 판매를 통한 전기차 보급 확대보다 국내 공급망과 산업 생태계에 얼마나 기여했는지가 평가에 더 큰 비중을 차지했다는 의미다. 국내 공급망 기여도 영역은 ▲생산 및 공급 역량(10점) ▲부품산업 전환 기여(10점) ▲지역 공급망 안정성(10점) ▲고용 창출 효과(10점) 등 네 개 항목으로 구성된다. 예컨대, 국내 생산시설 운영 여부와 국내 부품 사용 비중, 협력사 공동 연구개발, 국내 고용 규모 등을 반영한다. 사업자가 국내 전기차 가치사슬과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있는지를 보겠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다. 평가 기준이 바뀐 배경에는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른 자동차 산업 구조의 변화가 있다. 기후환경에너지부에 따르면, 2011년 전기차 보급 사업이 시작될 당시 1만 2000대(점유율 2.5%)에 그쳤던 연간 전기차 보급 대수는 작년 말 기준으로 연간 20만대를 넘어섰다. 전기차가 국내 자동차 산업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내연차에서 전기차 중심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정책도 단순한 보급 확대를 넘어 산업 생태계 육성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초기에는 전기차 보급 확대를 통한 온실가스 감축에 중점을 두었다면, 이제는 산업 생태계와 공급망까지 함께 육성하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박판규 탈탄소수송혁신과장은 “이제는 온실가스 감축 같은 환경적 요인을 위해 단순히 보급 대수를 늘리는 것을 넘어서서 더 전체적인 부분, 산업적인 요소와 고용 창출 효과까지 함께 본다"며 “전기차 산업이 커진 만큼 자동차 산업 전체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고려해야 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심사 방식도 달라졌다. 기존에는 각 업체에서 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전문 위원이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정성 평가 위주였다면, 이번 평가부터는 정량 평가 비중을 높였다. 예를 들어, 고용 창출 부문에서 국내 사업장 고용 인원이 300인 이상이면 10점, 200인 이상이면 8점을 부여한다. 박 과장은 “과거에는 고용 창출 효과를 평가하더라도 100명이 적절한지, 1000명이 적절한지 명확한 기준이 없었다"며 “올해부터는 고용 규모 등 항목별 기준을 수치화해 심사위원의 주관이 개입될 여지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향후 전기차 시장 확대에 맞춰 공급망 기여도 평가를 지속적으로 보완할 계획이다. 박 과장은 “전기차 보급이 확대될수록 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는 만큼 평가 기준은 매년 보완할 예정"이라며 “내년 이후에도 공급망 기여도 평가는 단계적으로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K-전력기기, 하반기도 글로벌 수주 행진…‘메가프로젝트’發 내수 성장 기대감도

국내 전력기기 업계가 이달 초부터 대규모 글로벌 공급 계약을 잇따라 성사하며 하반기 릴레이 수주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미국의 리쇼어링 기조와 전력망 전환에 더해, 글로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설 경쟁까지 맞물리며 형성된 이른바 '슈퍼 사이클'이 글로벌 수요를 증폭시키는 까닭이다. 이에 더해 업계는 정부의 '메가 프로젝트' 추진에 따라 창출될 대규모 내수 수요도 장기적 관점에서 실적을 확대할 미래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은 지난 2일 각각 1조1212억원·3100억원 규모 글로벌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며 올 하반기 시작과 동시에 수주 축포를 터트렸다. HD현대일렉트릭의 경우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체결한 배전기기 및 전력기기 장기공급을 위한 기본계약으로, 글로벌 데이터센터 증설 경쟁에서 촉발된 'AI 수요'의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다. 실제 이번 계약에 따라 HD현대일렉트릭은 오는 2028년까지 고객사인 빅테크가 북미권에서 건설중인 데이터 센터에 배전기기와 전력기기를 순차적으로 납품한다. 각 제품별 계약 규모는 배전기기 5539억원과 전력기기 5673억원에 이른다. 효성중공업은 재생에너지 전환에 따라 최근 송전망 투자를 확대하는 호주 시장에서 성과를 거뒀다. 이번 계약을 통해 회사는 향후 5년간 초고압변압기와 리액터 등 전력기기를 독점 공급하게 된다. 이 같은 국내 전력기기 기업들의 글로벌 수주 성과는 올 상반기부터 꾸준히 이어져오고 있다. 앞서 효성중공업과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등 국내 전력기기 3사는 올 1분기에만 합산 8조3210억원 신규 수주를 확보하며 당기 수주 잔고를 전년동기 대비 평균 10% 이상 늘렸다. 이어 LS일렉트릭이 지난달 빅테크 대상 1064억원 규모 고압 배전 시스템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업계는 2분기에도 AI 데이터센터 증설에 따른 글로벌 수요 확보에 성공했다. 시장은 이러한 글로벌 배전·전력기기 수요가 당분간 계속되며 하반기 이후로도 우리 업계의 신규 수주도 지속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막대한 양의 전력을 필요로 하는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만큼,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 필수적인 전력 인프라 수요도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확보 경쟁에 따라 지난 2024년 기준 415테라와트시(TWh) 수준이었던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이 오는 2030년 945TWh까지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한국의 연간 전력소비량이 약 549TWh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만 해도 국가단위급으로 확대되는 셈이다. 이에 더해 최근 민관합동으로 이른바 '3대 메가프로젝트'가 추진됨에 따라 업계는 해외 중심의 수주를 넘어 국내 수주까지 확대되는 중장기적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메가프로젝트가 실행될 경우, 국내에서 당장 AI 데이터센터에만 18.4기가와트(GW) 규모 전력이, 반도체 등 산업단지까지 포함하면 오는 2024년까지 27GW 이상의 추가 전력 수요가 발생하며 대규모 전력 인프라 수요 역시 동반 창출될 것으로 전망되는 까닭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메가프로젝트가 아직 구상 단계에 있는 만큼 당장 국내 전력기기 업계에 수혜가 발생할 것으로 확정짓기는 어렵다"면서도 “반도체 공장이나 데이터센터가 실제 조성되는 단계에 이르면 대규모 전력 인프라 수요 창출은 필연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내 수주 기회 창출에 따른 내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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