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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산업, 롯데백화점, 이그니스 클룹, 블랙야크 나우, 맥도날드 [유통가 NOW]

◇ 애경산업-동성제약, 中 푸단대와 피부과학·뷰티 R&D 협력 애경산업과 동성제약이 중국의 연구중심대학인 푸단대학교의 장강연구원과 피부과학·뷰티 연구개발(R&D) 협력을 위한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이들은 글로벌 피부과학과 화장품, 의약·헬스케어 및 뷰티산업 분야에서 장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각자의 연구 역량과 제품 개발 경험, 임상·연구 네트워크를 공유하며 기술 사업화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애경산업·동성제약·장강연구원은 공동 연구개발과 생산시설, 합작법인 설립 및 투자사업의 가능성도 검토한다. 개별 협력 사업의 참여 기관과 역할, 비용, 연구성과, 지식재산권 및 사업화 조건 등은 향후 별도 계약을 통해 구체화할 예정이다. 김상준 애경산업 대표는 “푸단대학교 장강연구원과 장기적인 연구협력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이번 협약의 의미가 있다"며 “피부·두피 데이터와 인공지능(AI) 분석 플랫폼, 신규 원료 및 제형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그 성과를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으로 연결하겠다"고 했다. ◇ 롯데백화점 '블랙핑크X다마고치' 팝업스토어 선보인다 롯데백화점이 유통업계 단독으로 '블랙핑크 X 다마고치' 컬래버 팝업스토어를 선보인다. 팝업은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서 진행된다. 글로벌 아티스트 '블랙핑크(BLACKPINK)'의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컬래버 굿즈 28종을 총망라할 계획이다. 대표 상품으로는 '블랙핑크' 멤버 4명(지수, 제니, 로제, 리사)의 캐릭터를 담은 한정판 다마고치와 인형 키링이 꼽힌다. '블랙핑크 오리지널 다마고치'를 비롯해 모자, 티셔츠, 가방 등 다양한 굿즈 상품이 공개된다. 최윤석 롯데백화점 콘텐츠부문장은 “키덜트 트렌드에 글로벌 아티스트 IP를 접목해, 2030 팬덤부터 외국인 관광객까지 폭넓은 고객층이 즐길 수 있는 팝업을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는 IP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이그니스 클룹 '중국 왓슨스' 베스트셀러 탄산수 부문 1~3위 석권 이그니스의 음료 브랜드 클룹(CLOOP)이 글로벌 헬스앤뷰티(H&B) 스토어 왓슨스에서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클룹은 중국 왓슨스의 공식 모바일 플랫폼에서 대표 제품 '애사비소다'가 베스트셀러 탄산수 부문 1~3위를 휩쓸었다고 28일 밝혔다. 신비복숭아, 오리지널, 레몬비니거 맛이 각각 좋은 반응을 얻었다.클룹은 지난 5월 중국 왓슨스 온·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하며 현지 유통망을 본격 확대했다. 클룹이 지난 2024년 출시한 애사비소다는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며 최근 누적 판매량 1억병을 돌파한 상품이다. 클룹은 '애사비소다' 이외에도 '제로소다', '오프아워', '티카이브', '소요일' 등을 선보이고 있다. 이그니스 클룹 관계자는 “중국 왓슨스 온·오프라인 입점과 함께 탄산수 부문 1~3위를 석권하며 현지 고객들의 높은 호응을 확인했다"며 “이를 계기로 중국 현지 유통 채널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K-음료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더욱 넓혀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 블랙야크 나우(nau), 여름 아우터 인기 힘입어 29CM 매출 성장세 BYN블랙야크그룹이 전개하는 서스테이너블 라이프웨어 브랜드 나우(nau)는 26SS 신제품 '여성 베일 하이넥 자켓'이 취향 셀렉트샵 29CM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올해 2분기 해당 채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3% 상승했다. 화제를 모은 화이트 색상은 3차 리오더 판매를 진행 중이며, 라이트 그레이 컬러 역시 이달 중 완판을 기록했다. 블랙야크 나우 관계자는 “SNS에서 시작된 '여성 베일 하이넥 자켓'에 대한 관심이 트렌드와 실용성 가치 소비를 모두 중시하는 29CM 고객들의 취향과 맞물리며 좋은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환경을 고려한 소재와 실용적인 디자인을 바탕으로 나우만의 지속가능한 라이프웨어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 한국맥도날드-행정안전부, 지역 상생 협력 강화 한국맥도날드가 행정안전부와의 협력을 통해 '로코노미(로컬+이코노미)'로 대표되는 지역 상생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2021년부터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신메뉴를 선보이는 '한국의 맛'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지방 소멸 문제 해결 및 지역 경제 활성화 사업을 다각도에서 추진 중인 행정안전부와 지난해 7월부터 협업 체계 고도화를 위한 본격 논의를 진행해 왔다. 양측은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지역-기업 상생 협업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올해의 성과를 기념하는 한편 향후 협력을 더욱 가속화할 것을 다짐하는 차원이다.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는 “한국맥도날드는 '한국의 맛'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의 우수한 식재료를 고객들에게 소개하는 한편 지역 농가와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행정안전부 및 지방자지단체와의 끈끈한 협력을 바탕으로 상생 경영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생활비 급했는데 대출은 퇴짜”…불법사금융 내몰린 저신용자

대출 문턱이 높아진 가운데 제도권 금융에서 밀려난 저신용층이 불법사금융으로 유입되는 규모가 지난해 최대 1조5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됐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와 경기 둔화가 맞물리면서 취약차주의 자금 조달 환경이 더욱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28일 서민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저신용 차주의 불법사금융 이용 규모는 약 7600억원에서 최대 1조55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됐다. 불법사금융 이용 인원도 약 5만9000명에서 11만9000명으로 집계돼 전년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원은 제도권 금융 규제 강화로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높은 차주들이 대부업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기존 저신용자들의 대출 기회가 더욱 줄어든 결과라고 진단했다. 실제 나이스평가정보에 정보를 제공하는 43개 대부업체의 지난해 신규 대출 차주는 19만6000명, 대출 규모는 2조9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저신용층의 대부업 이용 여건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위 50% 저신용자의 대부업 대출 승인율은 전년보다 0.5%포인트 하락한 9.1%를 기록했고, 대부업 이용이 막힌 뒤 불법사금융으로 이동하는 비율은 같은 기간 5.2%에서 7.5%로 상승했다. 대출을 받은 목적은 생계 유지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기초생활비 마련이 41.0%로 가장 많았고, 기존 채무를 상환하기 위한 이른바 '돌려막기'가 26.1%로 뒤를 이었다. 젊은 층의 불법사금융 노출은 상대적으로 심각한 상황이다. 20대의 경우 등록 대부업체와 불법사금융을 동시에 이용한 비율이 8.9%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았다. 취약계층 상당수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불법사금융을 이용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불법사금융이라는 사실을 인지한 상태에서 대출을 받았다는 응답은 2023년 77.7%에서 지난해 50.9%로 크게 낮아졌다. 연구원은 주부와 아르바이트생 등 금융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비자발적인 이용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했다. 또한 대부업 이용자의 55.8%는 업체 이름만으로는 등록 대부업체와 불법사금융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민금융연구원은 대부업체에서 대출을 거절당한 차주들이 불법사금융으로 내몰리지 않도록 정책금융과 채무조정, 복지서비스를 연계하는 안전망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원은 “소비자가 불법 업체를 알아볼 수 있도록 식별 표식을 보완해야 한다"며 “충동적 대출이나 과도한 채무를 막기 위해 소비자가 스스로 대출 차단을 신청할 수 있는 '한국형 대출 자율 통제 제도' 도입도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번 조사는 최근 3년 안에 대부업체나 사금융을 이용한 저신용자(신용등급 6~10등급) 97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자의 59.4%는 등록 대부업체에 대출을 신청했다가 거절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김한성의 AI시대] 더 큰 AI보다 더 나은 판단

김한성 투비유니콘 최고철학책임자(CPO) 지난 7월 14일, 인공지능 시장에서는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는 뉴스가 한꺼번에 쏟아졌다. 미국의 데이터센터 개발·운영사들은 수백억 달러 규모의 지분 매각을 추진했다. 허깅페이스 통계에서는 가중치를 공개한 중국계 AI 모델, 이른바 오픈웨이트 모델이 올봄 다운로드의 41%를 차지했다. 반면 IBM은 이례적인 실적 경고를 내놓은 뒤 주가가 25% 급락했다. 한쪽에서는 AI 인프라를 향한 투자가 이어지고, 다른 쪽에서는 비용이 낮고 통제하기 쉬운 모델이 확산되는 동안 전통적인 기업용 기술의 강자는 시장의 혹독한 질문을 받았다. 세 뉴스가 가리키는 방향은 하나다. AI 경쟁의 질문이 바뀌고 있다. 지금까지는 “얼마나 크고 똑똑한 모델을 만들 수 있는가"를 물었다. 이제는 “어떤 문제에 어떤 모델을 적용해, 얼마의 비용으로 어떤 성과를 낼 것인가"를 묻는다. 최첨단 모델은 고난도 업무에 쓰이는 프리미엄 수단으로 남겠지만, 일상적인 서비스는 더 작고 저렴하며 맞춤화하기 쉬운 모델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기업이 선택해야 할 것은 가장 뛰어난 모델이 아니라, 자신의 문제와 비용 구조에 가장 적합한 조합이다. 양자컴퓨터 경쟁조차 개별 큐비트 수보다 반도체·광통신·냉각·제어 소프트웨어를 하나로 묶는 시스템 엔지니어링의 문제로 옮겨가고 있다. 여기에 더 근본적인 경고도 나왔다. 케임브리지대와 캘리포니아대 샌타바버라 연구진은 특정 동적 시스템에서는 데이터가 무한히 주어져도 어떤 알고리즘도 안정적으로 학습할 수 없는 문제가 있음을 보였다. AI가 무용하다는 뜻이 아니다. 모든 실패를 데이터 부족이나 모델 규모의 문제로 돌려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풀 수 있는 문제라도 과도한 메모리와 전력, 냉각을 요구한다면 비용과 사회적 부담을 다시 계산해야 한다.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사실이 곧 실제로 해야 한다는 결론은 아니다. 이 대목에서 19세기 철학자 찰스 샌더스 퍼스의 통찰은 놀랍도록 현재적이다. 퍼스에게 의미는 말 속에 고정된 내용이 아니라, 그 말이 실제 경험과 행동에서 만들어내는 차이를 통해 분명해진다. 탐구는 이미 아는 답에서가 아니라 예상과 현실이 어긋나는 '놀라움'에서 시작한다. 우리는 그 어긋남을 설명할 가설을 세우고, 예상되는 결과를 추론한 뒤, 현실과 다시 대조해 믿음을 고친다. 이 관점에서 AI의 답은 완성된 지식이 아니라 하나의 '해석 후보'다. 생성형 AI는 그럴듯한 문장과 관계를 풍부하게 만들지만, 현실은 그 문장에 저항한다. 따라서 좋은 AI는 오류가 전혀 없는 AI가 아니다. 출처와 현장 데이터, 실행 결과와 반례에 연결되고, 인간의 비판을 받아 판단을 고칠 수 있는 AI다. 검증할 수 없는 확신보다 수정할 수 있는 추론이 더 높은 지능이다. 기업과 공공기관은 AI 도입 전에 세 가지를 먼저 물어야 한다. 첫째, 이 문제는 AI가 학습하고 풀 수 있는가. 둘째, 기대 성과가 비용과 위험을 넘어서는가. 셋째, 그 결과는 어떤 업무 습관과 제도를 남기는가. 그다음에야 어떤 모델을 쓸지 결정해야 한다. 화려한 성능 시연보다 시간 단축, 오류 감소, 위험 통제와 서비스 품질을 측정해야 한다. 중단 조건과 인간의 판단 권한을 정하고, 검증된 결과를 표준 절차와 정책, 조직의 기억으로 남겨야 한다. 성과를 내지 못한 시도도 원인을 기록해야 같은 오류에 다시 비용을 쓰지 않는다. 이때 필요한 것은 단순한 모델 연결기가 아니라 '판단 체계'다. 사실과 가설을 구분하고, AI가 생성할 것과 도구가 계산할 것, 사람이 결정할 것을 나누는 운영 구조다. 개인의 학습도 마찬가지다. AI가 핵심을 요약해 주면 낯선 분야에 빠르게 들어갈 수 있지만, 요약은 이해의 입구일 뿐이다. 반례를 찾고 실제 문제에 적용하며 자신의 질문을 고칠 때 비로소 지식은 판단 능력이 된다. 한국의 기회도 여기에서 찾아야 한다. 최고 모델 순위와 데이터센터 규모만 좇기보다 오픈웨이트 모델과 최첨단 모델, 현장 데이터와 규칙, 인간의 판단과 감사 기록을 연결하는 '판단 인프라'를 만들어야 한다. 어떤 모델이 더 우수한지를 넘어, 어떤 조건에서 누구의 판단을 얼마나 개선했는지를 축적하는 국가적 학습 체계가 필요하다. 이는 기술 경쟁에서 물러나는 길이 아니라 기술의 가능성을 실제 가치로 전환하는 길이다. AI 시대의 수준은 얼마나 큰 모델을 가졌는가보다, 그 모델이 틀렸을 때 얼마나 빨리 현실로 돌아와 판단과 제도를 고칠 수 있는가에서 드러날 것이다. AI의 다음 경쟁은 더 많은 답을 생산하는 경쟁이 아니다. 현실의 저항 앞에서 답을 수정하고, 그 경험을 더 나은 습관과 제도로 축적하는 능력의 경쟁이다. bienns@ekn.kr

로봇 ‘눈’ 넘어 ‘피부’까지…LG이노텍, 피지컬AI 정조준

LG이노텍이 로봇의 시각(Vision) 기술에 이어 촉각(Tactile)까지 영역을 넓힌다. 스마트폰용 비전 센서로 쌓은 광학·초정밀 설계 기술을 로봇용 멀티 센싱 모듈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이 일본 전자부품 기업 TDK와 피지컬 AI 분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LG이노텍의 광학·초정밀 설계 기술과 TDK의 센서 기술을 결합해 '차세대 비전 센싱 모듈'과 '촉각 센싱 모듈'을 공동 개발한다. 최근 로봇 업계에서 비전 센싱 모듈 안에 다양한 기능을 결합하는 추세가 확산하면서, 기존 비전 센싱 모듈 사업을 하던 LG이노텍도 다른 센서를 추가로 결합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압력·온도·위치 등 광범위한 센서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TDK가 파트너로 낙점된 배경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수십여 종의 센서 기술을 보유한 TDK와의 시너지를 통해 만들어낼 수 있는 차세대 비전 센싱 모듈의 형태는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먼저 비전 센싱 모듈은 로봇의 '눈' 기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기존 비전 센싱 모듈이 시각 정보 위주로 데이터를 수집했다면, 이번 협력으로 개발되는 차세대 모듈은 TDK의 관성·위치 센서와 마이크 등을 결합해 움직임·방향·음향 데이터까지 통합 처리한다. 예컨대 관성 센서(IMU)를 장착하면 로봇이 이동할 때 발생하는 영상 데이터의 흔들림을 보정해 주변을 더 정확히 인식할 수 있다. 로봇 제조사 입장에서도 여러 센서를 개별 구매·연결하는 부담 없이 하나의 통합 모듈로 공급받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관성 센서 탑재 모듈은 내년 개발 완료될 계획이다. 촉각 센싱 모듈은 로봇의 '피부'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손(Hand)뿐 아니라 팔·몸통 등 여러 부위에 장착돼 접촉 여부와 압력을 인식하게 해주며, 초정밀·초박형·유연 구조가 요구돼 개발 난도가 높은 고부가 부품으로 꼽힌다. 양사는 내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LG이노텍의 모듈화 및 디지털 신호 처리 기술과 TDK가 소비재·자동차 등 여러 산업 분야에서 쌓아온 초정밀 촉각 센싱 기술을 결합해 로봇 작업환경에 최적화된 고성능 촉각 센싱 모듈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LG이노텍은 이미 글로벌 최고 수준의 카메라·라이다(LiDAR)·레이더(Radar) 등 센싱 부품을 결합해 피지컬 AI 센싱 시장을 적극 공략해왔다. 카메라·라이다·레이더를 모두 자체 기술로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 경쟁력을 발판으로 보스턴다이내믹스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들과 활발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향후 양사는 피지컬 AI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은 LG이노텍의 로봇 사업 확장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고 본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비전 센서 중심으로 사업을 키워온 연장선에서 로봇용 비전 센서 사업을 하다가, 촉각 센서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하는 셈이다. 로보틱스 사업은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메인 축 중 하나로 꼽히며 그 비중은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로보틱스 사업이 거의 메인 축에 있다"며 “점차 비중을 늘려나가고 있고, 앞으로 더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문혁수 LG이노텍 사장은 지난 1월 7일(현지시간) CES 2026 전시장을 찾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LG이노텍은 지금 단품을 파는 회사가 아니라 솔루션 제공자로 가고 있다"며 사업 구조 재편 방향을 분명히 한 바 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HMM-HD현대삼호, 마스가 박차…美서 ‘K-크레인’ 활동 무대 넓힌다

HD현대삼호가 HMM의 미국 서안 핵심 물류 거점에 항만 크레인 4기를 공급한다. 이번 수주를 계기로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사업 영역을 항만 장비로 넓힌다는 구상이다. 28일 HD현대삼호는 HMM이 운영하는 미국 워싱턴주 타코마항의 워싱턴 유나이티드 터미널(WUT)에 항만 크레인 4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HD현대삼호는 노후화된 안벽 크레인 2기를 신규 장비로 교체하고, 야드 크레인 2기는 새로 추가로 공급한다. 안벽 크레인은 항만에 접안한 선박에서 컨테이너를 싣고 내리는 장비이고, 야드 크레인은 선박에서 내린 컨테이너를 터미널 내부에서 이동시키는 역할을 한다. HD현대삼호는 설계부터 제작·운송·설치·시운전까지 전 과정을 턴키 방식으로 수행해 2028년까지 장비를 인도할 예정이다. WUT는 HMM의 미국 서안 물류망을 뒷받침하는 핵심 거점이다. 선박에서 내린 컨테이너를 철도를 통해 미국 내륙으로 곧바로 운송할 수 있는 구조이다. WUT는 현재 안벽 크레인 8대와 야드 크레인 6대를 운영하고 있다. 장비 도입이 완료되면 WUT의 연간 컨테이너 처리 능력은 59만TEU에서 88만TEU로 약 49% 늘어날 전망이다. 대형 선박의 처리 능력을 높이는 동시에 노후 장비 고장에 따른 작업 중단과 터미널 내부 화물 이동 병목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HD현대삼호는 미국 항만 장비 시장에서 현지 공급 실적을 추가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HD현대삼호는 1985년 이후 미국 주요 항만에 총 20기의 항만 크레인을 공급했다. 현재 WUT가 운영하는 안벽 크레인 8기 가운데 4기도 1999년 HD현대삼호가 공급한 장비다. 약 27년 간 축적한 현지 장비 운용 실적과 고객 신뢰가 재수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신규 크레인에는 포스코 철강재도 적용된다. 해운·조선·철강 등 국내 기간 산업의 기술 역량이 함께 미국 항만 인프라에 투입되는 형태다. HD현대삼호 관계자는 “친환경·고효율 항만 장비를 개발해 MASGA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은 'MASGA 프로젝트'의 협력 범위를 항만 인프라까지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국 항만에서 사용되는 안벽 크레인은 약 80%를 중국 국영 기업 ZPMC가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글로벌 안벽 크레인(STS) 시장은 중국 국영기업인 상하이 진화중공업(ZPMC)이 전 세계 출하량의 65% 이상을 차지하며 독점적 지위를 유지해 왔다. 미국 정부와 의회는 중국산 항만 장비에 대해 높은 의존도와 사이버 보안 위험을 지적하며 공급처 다변화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이처럼 미국이 항만 공급망 재편 움직임을 추진하는 가운데 한국산 항만 크레인 대체 공급자로 입지를 확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주요 경쟁사로는 중국 ZPMC와 사니, 스위스계 립헬, 핀란드 코네크레인스와 칼마, 일본 미쓰이 E&S 등이 꼽힌다. 향후 미국의 노후 항만 장비 교체와 공급망 다변화 움직임이 HD현대삼호의 후속 수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로벌 항만 크레인 시장은 2024년 기준 106억 달러(15조5936억 원)에서 138억 달러(20조3011억 원) 규모로 평가된다. 오는 2030년부터 2035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2.4%에서 7.53%를 기록하며 최대 266억8000만 달러(38조2489억 원) 규모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안벽 컨테이너 크레인'이 전체 항만 크레인 매출의 54% 이상을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배한비 인턴기자

해진공 “글로벌 컨테이너 운임 3주 연속 하락…유조선, ‘중동 리스크’에 강세”

글로벌 컨테이너 선박 운임이 미주·유럽 등 주요 원양 항로의 운임 조정 여파로 3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반면 유조선(탱커) 시장은 호르무즈 해협 등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부각되면서 운임이 강세를 보였다. 28일 한국해양진흥공사(KOBC)가 발표한 '주간 해운시황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해상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 대비 17.36포인트(0.6%) 하락한 3062.95를 기록했다. 한국발 운임을 반영하는 한국형 컨테이너운임지수(KCCI) 역시 4123으로 전주 대비 81포인트(1.9%) 내렸다. 최근의 컨테이너 운임 하락세는 5월 이후 가파르게 올랐던 미주·유럽·남미 항로 운임이 조정 국면에 진입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름철 성수기를 대비한 화물 조기 선적 물량이 소진된 가운데 시장 내 신규 선복(적재 공간) 공급이 늘어나면서 높은 운임에 대한 화주들의 저항이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체적인 하락세 속에서도 중동 항로는 예외적으로 반등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 고조와 긴급 유류 비상할증료 반영 등의 영향으로 2주 연속 운임 상승세를 유지했다. 컨테이너 시장과 달리 유조선 시장은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의 직격탄을 맞으며 뚜렷한 강세를 보였다.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시장은 예멘 후티 반군의 위협 등으로 홍해와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우려가 커지자 화물 운송 차질을 우려한 극동아시아 화주들이 조기 선복 확보에 나서면서 운임을 끌어올렸다. 석유 제품선인 중동-일본 구간(LR2) 운임도 양측 공급 경로가 동시에 불안정해지면서 직전 주 25% 급등한 데 이어 이번 주에도 11% 추가 상승하는 초강세를 보였다. 철광석·석탄·곡물 등을 나르는 건화물선(드라이 벌크) 시장은 선종별로 등락이 엇갈리며 전체적으로 약보합세를 기록했다. 발틱 운임 지수(BDI)는 2743으로 전주 대비 9포인트(0.3%) 하락했다. 가장 규모가 큰 대형선인 케이프사이즈(Cape)는 호주·브라질산 철광석과 기니산 보크사이트 화물 선적이 집중되며 단기 선복 부족으로 운임이 4.6% 올랐다. 반면 중형선인 파나막스(Panamax)와 수프라막스(Supramax)는 주요 곡물·석탄 화물 유입이 둔화하고 공선이 증가하는 등 공급 우위가 심화되며 전주 대비 운임이 각각 10.0%, 2.5% 급락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선박 매매(S&P) 시장에서는 주요 선종의 신조 발주가 지속되며 신조선가가 강보합세를 유지했다. 중고 선가는 중소형 벌크선 위주의 거래 확대에도 전반적인 보합세를 보였고 노후 선박 해체 시장은 방글라데시를 중심으로 거래가 부진하며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E칼럼] ‘원가’ 빼고 전기요금 이야기하는 정부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3일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물가 부담이나 국민 소득 문제가 없다면 가정용 전기요금을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비록 '인상'이 아니라 '조정'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이 발언은 주목할 만했다. 우리 사회에는 '주택용(가정용) 전기요금이 산업용보다 비싸고, 그 차액으로 산업용을 보조한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그런데 대통령이 주재한 공개석상에서 산업용 평균 판매단가가 주택용보다 높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나마 확인한 것이다. 그러나 이날 대통령과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의 문답에서 나온 장관의 설명은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김 장관은 “보통은 산업용 전기요금이 더 싸고 주택용 전기요금이 비싼 게 세계적 추세"라며 “기업들은 국제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산업용 평균 판매단가는 kWh당 180원, 주택용은 150~160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판매단가는 맞지만 핵심을 빠뜨렸다. 산업용 요금이 주택용보다 낮은 국제적 현상은 기업 경쟁력 지원 정책의 결과가 아니라 고압 수전, 높은 부하율, 상대적으로 적은 배전망 이용 등 용도별 공급원가의 차이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장관의 설명만 들으면 각국이 기업 경쟁력을 위해 산업용 요금을 의도적으로 낮추고 그 부담을 일반 국민에 떠넘기는 것처럼 받아들일 수 있다. 요금을 제대로 비교하려면 표면적인 판매단가가 아니라 용도별 공급원가와 '원가회수율'을 함께 봐야 한다. 원가회수율은 용도별 평균 판매가격을 해당 용도에 전기를 공급하는 데 들어간 원가로 나눈 비율이다. 산업용은 대체로 주택용보다 공급원가가 낮다. 왜 그런가. 전기는 어떤 상황에서도 365일 24시간 안정적으로 공급돼야 한다. 전력 당국이 가장 민감하게 관리하는 것이 피크(Peak) 수요다. 연중 최대 수요에 대비해 발전소와 송배전망을 갖춰야 하므로 그만큼 비용이 든다. 주택용은 계절과 시간대에 따른 수요 변동이 크다. 반면 산업용은 업종별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부하율이 높고 수요 패턴도 상대적으로 일정하다. 따라서 주택용에는 피크 수요 대비 설비 비용이 더 많이 배분될 수 있다. 또 대규모 산업용 고객은 고압 또는 초고압으로 수전해 배전 단계가 짧고 전력 손실이 적다. 소수의 대량 고객이어서 관리비도 낮다. 반면 주택용은 저압 배전망을 광범위하게 이용하고 소규모 고객이 분산돼 고객당 설비·관리 비용이 높다. 전기요금은 원가주의, 공평주의, 공정보수주의라는 세 원칙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 원가주의는 공급에 든 비용을 요금에 반영하는 것이고, 공평주의는 특정 집단의 지원 비용을 다른 소비자에게 부당하게 떠넘기지 않는 것이다. 공정보수주의는 전기사업자가 설비 유지와 투자에 필요한 적정 보수를 확보하도록 하는 원칙이다. 문제는 세 원칙 모두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원가주의'는 물가 관리라는 명분 앞에서 번번이 후퇴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지만 요금에 제때 반영하지 못했다. 그 결과 한전은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고 전력망 투자 여력도 약화됐다. '공평주의'도 무너졌다. 원가 이하 요금을 적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일부 특례요금까지 시행되고 있다. 한전 자료에 따르면 그 규모가 연간 1조원에 달한다. 복지와 취약산업 지원은 필요하다. 그러나 그 비용은 전기요금이 아니라 정부 예산으로 투명하게 집행해야 한다. '공정보수주의'도 작동하지 않았다. 한전은 흑자로 전환했지만 부채는 여전히 206조원 안팎이다. 국가재정전략회의는 사전에 의제와 자료가 준비되는 자리다. 그런 회의에서 전기요금을 담당하는 장관이 평균 판매단가만 말하고 공급원가와 원가회수율을 짚고 넘어가지 않은 것은 아쉽다. 산업용 요금을 무조건 내리자는 말이 아니다. 정부는 2013년부터 전기 용도별 원가회수율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산업용과 주택용 전기가 원가보다 비싼지 싼지도 공개하지 않은 채 정치적 필요에 따라 특정 용도의 요금만 올리고 내리는 관행을 끝내자는 것이다. 지금 정부는 호남권 반도체 산단을 포함한 반도체·AI 데이터센터·피지컬 AI의 3대 메가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막대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려면 전력망과 전원 투자가 불가피하다. 국민이 전기요금의 원가와 부담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면 필요한 투자도 합리적인 요금 개편도 어렵다. 장관의 정교하고 책임 있는 설명이 필요한 이유다. bienns@ekn.kr

“8개 시선으로 그려낸 아시아의 환경 현장”…환경재단 성과 공유회

환경재단(이사장 최열)은 국내 시민사회 활동가들의 아시아 기후·환경 현장 탐방 성과를 공유하는 '그린아시아 글로벌 리더십 지원사업 2기 결과공유회'를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오는 31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용산구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 지하 1층 모이다홀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국내 활동가들이 아시아 각국의 환경 문제를 직접 조사하고, 현지 시민사회와 교류하며 축적한 실무 역량과 국제 협력 성과를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결과 공유회 행사에서는 지난 4개월간 인도·베트남·몽골 등 아시아 7개국에서 활동한 8개 연수팀이 직접 발굴한 환경 의제와 프로젝트 성과를 발표한다. 8개 팀은 △쓰레기와 헤어질 결심 △사라지는 생명들을 지키는 법 △기후위기 시대의 생존 전략 △다음 세대의 지속가능한 액션: 베트남 환경 인턴십 현장 등 4가지 테마에 따라 활동 사례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현대자동차 후원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해외 연수 프로그램의 일환이며, 31일 행사에는 아시아 기후·환경 문제와 국제 협력에 관심 있는 누구나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참가 신청은 환경재단 홈페이지 또는 온라인 신청 폼을 이용하면 된다. 환경재단 그린리더십센터 박소영 매니저는 “이번 행사가 단순한 연수 보고를 넘어, 현지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 국제연대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향후 아시아 환경 협력 모델을 찾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은 "기후위기는 국경을 넘어 연결된 문제인 만큼 시민사회의 국가 간 협력 리더십이 중요하다“며 “이번 행사가 새로운 국제협력 가능성을 확장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국경 없는 플라스틱, 경계를 넘는 협력'을 주제로 국내외 플라스틱 오염 현황과 이를 사회적 의제로 확산시키는 방안에 대한 강연도 열릴 예정이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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