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인애이블퓨전, 伊 핵융합장치 핵심설비 수주…450억원 규모

국내 핵융합 분야 스타트업 인애이블퓨전이 이탈리아에서 차세대 에너지원인 핵융합장치의 핵심설비를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유럽의 쟁쟁한 경쟁사들을 제치고 우리 스타트업이 핵심설비 수주에 성공함으로써 한국의 핵융합 기술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인애이블퓨전은 23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서 핵융합장치 'DTT(디버터 토카막 테스트)'의 핵심설비인 진공용기를 DTT 프로젝트 컨소시엄(DTT S.c.a.r.l)에 공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향후 3년에 걸쳐 공급하는 이번 계약은 2600만유로(약 450억원) 규모로, 세계 핵융합 공급망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존재감을 확인시킨 계기로 평가된다. 이탈리아 중부 프라스카티 인근에 건설되는 DTT는 핵융합로의 가장 큰 기술적 난제 중 하나인 '디버터(Divertor)'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실험용 토카막 장치다. '인공태양'으로 불리는 핵융합로에서는 플라즈마 온도가 1억도에 이르는데 이때 발생하는 열과 입자를 외부로 배출하는 디버터의 안정적 운영이 핵융합로 상용화를 위한 핵심 관건 중 하나다. 이번 계약은 이탈리아 DTT 핵융합장치의 핵심설비인 진공용기를 제작·공급하는 것으로, 진공용기는 초고진공·극저온·고방사선 환경을 동시에 견뎌야 하는 핵융합장치의 핵심 구조물이자 제작 난도가 가장 높은 설비로 알려져 있다. 이번 수주는 인애이블퓨전의 주도 하에 한국 핵융합 프로젝트 'KSTAR' 및 국제핵융합로개발기구(ITER) 사업 경험이 있는 국내 정밀제조업체 삼홍기계와 하늘엔지니어링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성사시켰다. 여기에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의 기술협력이 더해져 이번 수주에 힘을 보탰다. 인애이블퓨전에 따르면 이번 수주 과정에서 인애이블퓨전은 과거 체코 원전 수주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프랑스전력공사(EDF)로부터 겪은 사례와 유사하게 유럽 경쟁사로부터 소송을 제기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탈리아 로마행정법원이 기술·실적·원가구조 등 제반사항을 검토해 지난 1월 낙찰의 정당성을 인정함으로써 인애이블퓨전의 수주가 최종 확정됐다. 인애이블퓨전 관계자는 “이 사례는 오히려 인애이블퓨전의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이 국제적 검증을 통과했음을 방증하는 사례"라고 말했다. 인애이블퓨전은 국가핵융합연구소 소장 및 ITER 사무부총장을 역임한 이경수 박사가 KT 및 POSCO DX의 대표이사를 역임한 최두환 박사와 공동 창업한 국내 최초 핵융합 스타트업이다. 핵융합 정밀제조(Fusion PM), 핵융합 고온초전도(Fusion HTS), 핵융합 AI(Fusion AI), 핵융합 원료(Fusion Fuel) 등 네 가지 핵심 플랫폼을 바탕으로 '핵융합의 TSMC'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글로벌 핵융합 제조 공급망을 선도하고 있다. 인애이블퓨전은 이번 수주에 이어 DTT 사업의 배기부 본체, 열 차폐체 등 추가 수주를 준비하고 있으며, 미국 민간 핵융합 스타트업 시장을 주요 타겟으로 설정해 핵융합장치의 엔지니어링·제작사업 수주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핵융합은 인공지능(AI) 시대에 필요한 무탄소 친환경 기저 전력을 제공할 차세대 전력원으로 주목받으며, 전 세계에서 30조원 이상의 투자가 이루어지는 등 최근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두환 인애이블퓨전 대표는 “이번 수주는 한국의 핵융합 기술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 핵융합 기술 상용화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며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관세와 다르다”…금융시장 달래기 위한 ‘트럼프 타코’, 진짜 리스크는 [이슈+]

중동 지역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생산적 대화'를 강조하며 종전 가능성을 부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48시간 최후통첩' 시한이 다가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극도로 불안해지자 데드라인을 미루며 출로를 모색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을 둘러싼 의문이 커지는 가운데 이번 중동 전쟁은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만으로 좌우되기 어려운 만큼, 이른바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꽁무니를 뺀다)'만으로 시장을 움직이기 어렵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 최후통첩에서 유예…트럼프 움직인 채권시장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과 이란이 지난 2일 동안 중동지역의 적대 행위를 완전하고 전면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매우 유익하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는 점을 전하게 되어 기쁘다"며 “심층적이고 자세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바탕으로 이란의 발전소와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모든 군사적 공격을 5일간 유예하도록 국방부에 지시했다"고 적었다. 그는 또한 이날 취재진에 거의 모든 쟁점에 대해 합의가 이뤄졌다고 주장했고 “잘 진행되면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종전 기대감을 키웠다. 이는 48시간 이내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지 않으면 이란 발전소를 초토화하겠다는 지난 21일 발언과는 정반대 입장이다. 이 같은 급선회 배경에는 강경 대응이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프 국가들과 미국 동맹국들의 만류가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핵심 인프라가 영구적으로 훼손될 경우 종전 이후에도 이란이 사실상 '망한 국가(failed state)'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5일 유예' 결정이 미국 증시 개장 직전에 발표됐다는 점에서 시장을 의식한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발표 직후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급락했고, S&P500 지수는 장중 최대 2.2% 상승하며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도 3.79%까지 0.22%포인트 하락했다. BCA리서치의 마코 파픽 수석전략가는 “향후 7~10일 내 사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글로벌 경제가 팬데믹 수준의 셧다운에 직면할 수 있다"며 “이번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 역시 실물경제가 벼랑 끝으로 떨어질 위험을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RBC 웰스 매니지먼트의 톰 개릿슨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의 결정을 움직인 것은 채권시장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 유가 급등·금리 인상 가능성…'타코' 통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후퇴 전략은 이미 시장에서 익숙한 시나리오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전쟁 당시에도 강경 조치를 예고했다가 시장 충격이 커지면 이를 완화하는 방식으로 대응해왔고, 이 과정에서 '타코'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문제는 이번 중동 전쟁이 관세 전쟁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만으로 방향이 바뀌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제 전황은 그의 낙관적 발언과 달리 악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작전 성과를 강조하는 동안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며 글로벌 에너지 공급을 압박하고 있다. 에너지 공급 차질로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커졌고, 이에 따라 각국 중앙은행이 긴축 기조로 돌아설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 여파로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채권시장에서만 이달 2조5000억달러가 증발했다. 허틀 콜리건의 브래드 콩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사태는 관세 정책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만으로 되돌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시장 반응에 맞춰 움직일 것이라는 기대는 잘못된 믿음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입장 번복·연막 작전…흔들리는 '트럼프 신뢰' 잦은 입장 변화로 시장 신뢰가 훼손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군사작전 축소 가능성을 언급했다가 21일 '48시간 통첩'을 내놓고, 이틀 뒤 다시 공격 유예를 선언하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이어갔다. 미즈호은행의 조던 로체스터 전략가는 “지금 시장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전쟁의 전개가 아니라 백악관의 메시지와 그에 대한 시장 반응을 예측하는 것"이라며 “전쟁 종결이 임박했다는 신호인지, 아니면 또 하나의 '거의 다 됐다'는 식의 낙관 발언에 불과한지 시장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불확실성을 반영하듯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재차 상승세로 돌아섰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전날 배럴당 95.92달러에 마감했던 브렌트유는 24일 장중 다시 100달러선에 근접했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의 실체와 실현 가능성을 둘러싼 의문도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르면 이번 주 제이디 밴스 부통령과 스티브 윗코프 특사, 제러드 쿠슈너 등 미국 측 인사들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란 당국자들과 만나 종전 협상을 진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협상이 성사될 경우 지난달 2월 28일 개전 이후 양국 간 첫 대면 접촉이 된다. 이번 만남이 극적인 타협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갈등을 더욱 증폭시키는 계기가 될지 중동 정세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사망한 이후 이란 구심점이 누구인지 불분명하다는 점에서 협상이 진행되더라도 미국이 누구와 대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영국 가디언은 지적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이란과 협상 중 군사 공격을 감행한 전례가 있기 때문에 일종의 연막 작전을 또다시 구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주일미군 소속 제31 해병원정대를 비롯해 수천명 규모의 미군 병력과 강습상륙함이 중동으로 향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군이 약 3000명의 정예 공수부대를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윌 토드먼 중동 프로그램 선임연구원은 “협상을 통한 해결이 트럼프 대통령이 선택할 수 있는 여러 나쁜 선택지 중 가장 나은 대안일 수 있다"면서도 “이란은 미국이 추가 군사 자산을 중동에 배치할 때까지 시간을 벌고 있다고 의심하며 강한 불신 속에서 협상에 임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공급 불가항력·공장 가동중단…석화 “나프타 최악 위기 막아라”

미국-이란 전쟁이 촉발한 글로벌 나프타 수급 차질이 국내 일부 나프타분해설비(NCC) 공장의 가동 중단으로 이어지자 정부와 석유화학업계가 수급 불안 장기화에 대비하는 움직임에 돌입했다. 앞서 중동사태에 따른 국제원유 수급 불안이 가중되면서 국내 석화사들은 NCC 가동률을 최저 수준으로 낮추고 고객사에 '공급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통보하는 등 사전조치에 돌입한 상태다. 그러나 LG화학이 23일 전남 여수 2공장의 NCC 생산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나프타 위기'가 현실화되자 정부와 석화업계는 나프타 수출물량을 내수로 돌리는 등 수급관리 강화에 나서고 있다. 24일 석화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전날 23일 전남 여수2공장의 NCC 생산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재개 일자도 정하지 않았다. 생산 중단 이유로 LG화학은 “이란 전쟁 등에 따라 NCC 원료인 나프타의 수급 차질로 일부 NCC 공장의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향후 공급망 안정에 주력하고, 원재료 수급이 안정화되면 신속히 재가동해 생산과 매출 차질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 여수공장은 연간 에틸렌 생산능력이 각각 120만톤과 80만톤인 1공장과 2공장으로 이뤄진다. 1공장은 1976년 LG화학이 여수 산단에 터를 잡을 때부터 가동하며 증설과 업그레이드를 거쳤다. 2공장은 지난 2021년 새로 돌리기 시작했고, 매출 비중은 지난 2024년 기준 2조4885억원으로 전체의 5.1%에 해당한다. LG화학의 일부 NCC 생산시설 중단으로 나프타 수급 차질에 우려가 석화업계 전반으로 크게 확산되고 있다. 여천NCC는 석화사들 중 가장 먼저 고객사들에게 공급 차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로 '공급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통보했고, 최근 부타디엔을 생산하는 올레핀 전환 공정의 가동을 일시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은 오는 4월 중순으로 예정된 여수공장 정기 대보수를 이달 말로 앞당기기도 했다. 이처럼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이 나프타 수급 우려에 선제 대응에 나선 이유는 현재 통항이 막힌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들여오는 나프타의 양이 전체 수급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로 수입된 나프타 양은 2억 3753만 배럴이다. 국내 생산 물량 가운데 수출과 재고를 뺀 소비량은 2억 4430만 배럴로 계산된다. 석화사들이 수입하는 나프타는 대부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여온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그러나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로 페르시아만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항이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이달 초부터 중동지역에서 나프타 수급이 어려워졌다. 그 여파로 국내 석화사들은 NCC 가동률을 최저 수준인 60%대 수준으로 낮추기도 했다. NCC를 완전히 셧다운했다가 재가동하는 문제를 피하기 위해 유지해야 하는 최소 가동률이 60%대다. 문제는 나프타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다. 산업통상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나프타 일본(C&F) 현물 가격이 톤당 1068달러로 전쟁 직전인 지난달 27일과 비교해 67% 뛰었다. 업계에서는 나프타 가격이 기존 계약가보다 90% 올랐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국내 정유사들도 석화사에 나프타를 공급하지만, 수입원유 중 중동산이 70% 가까이 차지해 당장 대체물량 등에 의존하고 있지만 나프타 생산을 늘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도 정유사들의 나프타 수출 물량을 내수로 돌리는 등 수급 관리 강화에 나섰다.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긴급 수급 명령을 내릴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일일 브리핑을 통해 “국내 나프타 공급의 약 55%를 차지하는 정유사들과 협의해 수출 물량을 국내로 돌릴 계획"이라며 “긴급 수급 조정 명령까지 발동하면 가동 중단 위기 시점을 4월 말이나 5월까지 충분히 늦출 수 있어 수급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급 위기 시점이 다음 달로 예상된다 해도 석화업계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최악의 수급 상황을 가정하고 대응하게 될 전망이다. 원료 공급과 가격 안정성이 흔들리면 기초유분부터 고분자 제품까지 전 제품군에 걸쳐 공급에 차질을 빚게 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나프타 국내 생산분을 내수로 돌려도 수급 위기가 근본적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 걱정"이라며 “석화사들은 나프타 수급량이 줄면 이에 맞춰 NCC 가동률을 낮춰야 해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될 때까지 수급 위기를 가정하고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주총 현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대 최대 실적 속 ‘글로벌 초일류’ 도약 선언…배당금도 전년비 2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025년 별도 기준 영업이익 2조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주주 환원을 대폭 강화하고 방산과 항공우주를 넘어 에너지·친환경 선박 등 미래 사업으로의 영토 확장을 공식화했다. ​24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오전 성남상공회의소에서 제49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의장 자격으로 임석한 손재일 대표이사는 인사말을 통해 “지정학적 변동성과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글로벌 초일류 기업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고 밝혔다. ​◇K-방산 수출 영토 확장…항공 엔진 독자 기술 확보 박차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매출은 18조2816억 원, 영업이익은 2조2817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손 대표는 지난해 거둔 구체적인 성과로 인도 K-9 자주포 2차 계약(3700억 원), 폴란드 천무 유도미사일(5조6000억 원), 노르웨이 천무 풀패키지(1조3000억 원) 공급 계약 등을 꼽았다. 또한 항공우주 분야에 관해선 2025년 11월 누리호 4차 발사 성공과 차세대 발사체 개발 사업 참여를 언급했다. 그는 “KF-21 보라매 전투기의 최초 양산 엔진 전량 공급과 핵심 소재 국산화 착수 등 독자 항공 엔진 기술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경영 전략으로는 △북미·유럽·중동 내 생산 거점 확대를 통한 맞춤형 현지화 △글로벌 업체와의 공동 개발을 통한 항공 엔진 자립도 제고 △무인기·독자 우주 개발 역량 확보를 제시했다. 특히 기술 차별화를 통해 친환경·에너지 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는 포부도 덧붙였다. ​◇전년비 배당금 2배, 주주 환원 강화…​재무 우려엔 “부채 비율 오히려 감소, 문제 없다" ​이날 주총에서는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적극적인 배당 정책이 승인됐다. 한 주주는 “작년 주가가 급성장하며 신뢰를 주었고, 특히 이익 배당을 전년도의 2배인 7000원으로 결정해준 것에 감사하다"며 재무제표 승인 안건에 찬성 의견을 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부채 규모 증가와 이자 비용 부담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한 주주는 “2025년 말 연결 기준 부채 총계가 약 37조2000억 원으로 2024년 대비 5조3000억 원 가량 증가하고 금융 비용이 급증했다"며 재무 방어 전략을 물었다. 실제 작년 재무제표에 따르면 금융 비용은 2024년 4948억 원에서 2025년 1조5900억 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고금리 기조 유지 시 수익성에 미칠 타격에 대한 구체적인 대첵을 물은 것이다. 아울러 유동 부채 중 차입금·사채는 약 6조9000억 원으로, 단기 상환 압력이 강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추가 채무 발행 계획 여부와 자산 유동화 등 선제적 자금 조달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손 대표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며 부채가 일부 늘어날 수 있으나, 회사 전체의 부채 비율은 오히려 줄어들었다"며 “자금 상환 및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없으며 재무 건전성은 견고하다"고 답변했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요 종속 기업 중 일부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연결 수익성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호주 법인인 한화디펜스 오스트레일리아(Hanwha Defense Australia)는 당기순손실 109억 원, 미국 법인인 한화오션 USA 홀딩스(Hanwha Ocean USA Holdings)는 698억 원의 손실을 기록해 자산 대비 수익성이 저조하다는 평가다. 호주 법인의 경우 자본이 -490억 원으로 자본 잠식 상태다. 추가 자금 지원 계획이나 구조조정 방안이 있느냐는 물음에 손 대표는 “현재 추가 자금 지원이나 구조조정 계획은 없으며, 경영진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답변했다. ​◇사업 목적 추가 및 이사 선임 등 주요 안건 통과 ​이번 주총에서는 에너지 자원 개발과 항공기·우주선 발사 서비스업 등 신사업 추진을 위한 정관 일부 변경 건이 가결됐다. 또한 손재일·김승모 사내이사 선임 및 전휴재 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 등의 안건도 원안대로 통과됐다. ​손 대표는 “당사는 초일류 종합 방산업체로서 글로벌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해 주주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전쟁에 흔들렸을 뿐 사이클은 그대로”…삼전·하닉, 실적 장세 기대 ↑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로 국내 반도체 대형주가 단기 조정을 겪었다. 증권가는 이를 추세 훼손이 아닌 '속도 조절'로 해석한다. 메모리 가격 고점 논란에도 수급 구조는 오히려 타이트해지는 추세다. 실적은 매출보다 이익이 더 빠르게 증가하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쟁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14%, 12% 하락했다.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과 환율 상승, 인플레이션 재자극 우려 등이 반영된 결과다. 다만 연초 이후 흐름으로 보면 상황은 다르다. 삼성전자는 55%, SK하이닉스는 43% 상승하며 코스피 상승률(28%)을 크게 웃돌았다. 변동 장세에서도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 시장에서는 메모리 가격이 정점을 통과하는 것 아니냐는 '피크아웃'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수급 지표를 보면 해석은 정반대다. KB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현재 메모리 재고는 1~2주 수준에 불과해 201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서버용 디램(DRAM)과 엔터프라이즈 SSD 중심 수요가 늘면서 메모리 물량은 사실상 내년까지 대부분 소진된 상태로 파악된다. 이는 가격 상승 사이클의 종료 신호라기보다 '물량 부족 기반의 선점 국면'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고객사 수요 충족률이 60% 수준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 시장은 가격 협상보다 물량 확보가 우선되는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DRAM과 낸드(NAND) 가격은 각각 전년 대비 148%, 111%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측면에서는 이미 레버리지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40조원으로 전년 대비 약 6배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2분기 역시 51조원으로 확대되며 분기 기준 실적 서프라이즈가 이어질 전망이다. 연간 기준으로는 올해 영업이익이 220조원으로 전년 대비 5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메모리 사업부 수익성이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다. DRAM과 NAND는 가격 상승과 수요 확대가 동시에 반영되며 영업이익률이 각각 70%대, 50%대까지 상승하는 구조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수요 증가 속도와 제한적인 웨이퍼 생산능력을 고려할 때 메모리 반도체의 타이트한 수급 환경은 최소 2028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업황 개선 흐름 속에서 실적 기대감이 빠르게 상향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을 52조5000억원, 영업이익을 36조7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기존 전망 대비 각각 10.9%, 13.9% 상향 조정한 수준이다. 수익성 개선 폭이 예상보다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가 동시에 반영된 결과다.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시장 확장에 따른 수혜가 직접적으로 반영되는 구조다. 단순한 업황 회복을 넘어 제품 믹스 개선에 따른 질적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HBM을 중심으로 한 서버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한 영향이다. 수급 측면의 긍정적 요인도 부각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주식예탁증서(ADR) 발행과 함께 5% 내외의 자사주 매입을 병행할 것으로 보고있다. 자사주 매입이 실현될 경우 유통 물량 감소에 따른 수급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이는 실적 모멘텀과 맞물려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추가 동력이 될 전망이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ADR은 고밸류 시장 진출에 따른 리레이팅 효과뿐만 아니라, 발행 방식에 있어서도 유의미한 규모의(약 5% 전후) 자사주 매입이 동반될 경우 수급상의 상승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김재원 경북도지사 예비후보, 행정혁신 공약 발표…“칸막이 없애고 민원 20일 내 처리”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김재원 경상북도지사 예비후보는 24일 경북도의회 기자실에서 경북 행정 전반의 구조를 개선하는 내용을 담은 '행정혁신' 공약을 발표했다. 이번 공약은 부서 간 칸막이 해소, 민원 처리 기간 단축, 규제 완화, 공무원 인사·복지 개선 등 4대 과제로 구성됐다. ▲칸막이 없는 협업 행정 추진 김 예비후보는 부서 간 책임 떠넘기기와 이른바 '핑퐁 행정'을 없애기 위해 도지사 직속 '칸막이 제로 전담 조정관'을 두고, 부서 간 갈등과 업무 중복을 신속히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또 문제 해결 중심으로 조직을 운영하는 유연한 TF 체계를 도입하고, 부서 구분 없이 함께 일할 수 있는 코워킹 공간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협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협업 포인트제'를 도입해 부서 간 협조 실적을 인사 평가에 반영하고, 공동 성과 지표를 만들어 복합 과제는 관련 부서가 함께 평가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통계·인허가·조사 자료를 공유하는 '경북 통합 공유행정 플랫폼'을 구축해 데이터 기반 행정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김 예비후보는 “행정은 합칠수록 강해진다"며 “부서 경계를 허물고 도민 중심 행정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민원 20일 내 처리…속도 행정 도입 김 예비후보는 민원 처리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해 도민과 기업이 변화를 체감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30~60일 이상 걸리는 민원 가운데 창업 인허가, 공장 설립, 소규모 개발행위, 복지 민원 등은 디지털 시스템과 협업을 통해 20일 이내 처리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한 공장 입지 분석, 행정정보 공동이용을 통한 서류 확인 간소화 등을 통해 민원 속도를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규제 완화로 기업 투자 확대 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해 중복 규제와 부서 간 지연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경북형 통합 인허가 조례'를 제정해 주요 인허가 하나로 관련 절차를 함께 처리하는 의제 범위를 확대하고, 투자유치 촉진지구에는 금지된 것만 제한하는 네거티브 규제를 적용하겠다고 했다. 또 환경·도시계획·소방·교통 심의를 한 번에 진행하는 통합심의위원회를 운영해 인허가 기간을 줄이고, 도지사 직속 패스트트랙 전담팀을 통해 투자 관련 결정을 신속히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김 예비후보는 “기업의 시간은 곧 경쟁력"이라며 “기다리게 하는 행정을 끝내겠다"고 말했다. ▲성과 중심 인사와 공무원 복지 강화 공직사회 혁신을 위해 성과 중심 인사제도를 도입하고, AI 기반 인사 배치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또 결재 단계 축소와 디지털 행정 확대를 통해 불필요한 절차를 줄이고 업무 효율을 높이겠다고 했다. 광역과 기초 지자체 간 인사 교류를 확대하고, 지방공기업과의 교류도 활성화해 전문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사 신문고 제도 운영, 연가 보장, 워케이션과 안식월 도입, 해외 연수 확대 등 공무원 복지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예비후보는 “공무원이 행복해야 도민도 행복하다"며 “일할 맛 나는 경북, 성과로 인정받는 공직사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경북도, 대학혁신·수산대전환·글로벌교육… 미래성장 정책 동시 추진

◇산불 피해지를 산업 거점으로…경북도, 산림투자선도지구 본격 추진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는 24일 대형 산불 피해지역의 체계적인 복구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국 최초로 추진되는 '산림투자선도지구' 지정을 위한 본격적인 사업 검토에 착수했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9월 제정된 '경북·경남·울산 초대형산불 특별법'에 따라 지자체에 부여된 규제완화 권한을 활용해 산업 기반이 취약한 산불 피해지역을 관광·레저·스마트농업·에너지 산업 중심지로 육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경북도는 양금희 경제부지사를 중심으로 경제혁신추진단과 투자유치단을 민간투자 전담팀으로 운영하며 사업 후보 발굴과 투자유치 활동을 지속해 왔다. 현재 검토 중인 후보사업은 △청송 산림레저타운, △안동 호텔·리조트, △안동·영덕 바이오차 열병합발전, △안동·의성·영양 스마트팜 및 수직농장, △영양 신재생에너지 발전단지 등으로,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사업성·재원조달 능력·실현 가능성을 평가해 1호 사업을 선정할 계획이다. 도는 개발사업 특성상 인허가에 장기간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해 상반기 내 선도사업을 확정하고 개발계획 수립에 즉시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산림투자선도지구로 지정되면 환경영향평가 패스트트랙과 함께 산지관리법, 농지법, 관광진흥법 등 개별법 인허가를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으며, 기존 수년이 걸리던 절차를 6개월 이내로 단축할 수 있다. 경북도는 투자보조금과 정책금융, 지역활성화 투자펀드 등을 연계해 민간투자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추가 투자제안도 상시 접수할 계획이다. ◇대학 충원율 상승…경북도, 라이즈(RISE) 사업 효과 가시화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 라이즈(RISE) 수행 대학의 2026학년도 신입생 평균 충원율이 97.8%로 전년 대비 2.0%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도내 대학 38개 가운데 라이즈 수행 대학은 27개이며 이 중 25개 대학이 충원율 상승을 기록했고, 14개 대학은 정원 100%를 채웠다. 대학 유형별로는 △일반대학 99.9%, △전문대학 95.3% 로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경북도는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이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대학 자체 혁신과 지역-대학 연계 정책이 성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도는 2029년까지 1조5천억 원 이상을 투입해 대학 중심의 초광역 인재양성 체계를 구축하고, 기업 수요 기반 인력 양성을 위한 채용 전망 분석 연구도 추진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라이즈 사업을 통해 지역 인재 → 지역 대학 → 지역 기업 → 지역 정착 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기후변화 대응…경북수산 '어업대전환' 본격화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는 24일 최근 수산통계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한 품종 전환과 산업 구조 개편을 포함한 '어업대전환 실행계획'을 본격 추진한다. 최근 10년간 오징어는 급감한 반면 방어·삼치·고등어 등 난류성 어종이 증가했으며, 이를 새로운 기회어종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주요 추진 방향은 잡는 △어업 → 구조조정 및 관광어업 전환, △기르는 어업 → 연어·방어 등 글로벌 품종 확대, △만드는 어업 → 가공·유통 고부가 산업화 이다. 울진에는 300억 원을 투입해 방어 양식·가공 단지를 조성하고, 참다랑어 유통체계 구축, 간고등어 원료 직거래 확대, 스마트 수산가공단지 조성 등 생산-가공-유통 전 과정을 혁신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2030년까지 5600억 원을 투자해 연간 어업 생산 2조 원 규모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히로시마 청소년 교류…경북도교육청, 글로벌 교육 협력 확대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교육청은 일본 히로시마현과 공동으로 청소년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글로벌 인재 양성에 나섰다고 24일 밝혔다. 히로시마 고등학생 10명과 교사 2명은 5박6일 일정으로 △안동 하회마을, △안동수학체험센터, △영주 선비세상, △포항여고, △포스텍, △경주 문화유산, △경주여고 홈스테이 등을 방문하며 교육·문화 교류를 진행한다. 교육청은 이번 교류가 세계시민 의식과 문화 이해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북도교육청, 영유아 생태전환교육 '온타임' 추진…유보통합 대비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교육청은 유보통합 기반 조성을 위해 영유아 생태전환교육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사업은 △3~5세 생태교육 과정 운영, △0~2세 오감 체험 생태놀이, △교사 역량 강화, △교육자료 제작 등 4개 과제로 진행되며 총 26억 원이 투입된다. 도내 790개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참여하고 교사 학습공동체 140팀이 운영된다. 교육청은 영유아기부터 지속가능 가치관을 형성하는 교육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교원 성장 지원…경북도교육청, 교육감 인증제 확대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교육청은 교원의 자율적 성장을 지원하는 '2026 교원 도전! 열정 성취 교육감 인증제'를 확대 추진한다고 밝혔다. 교원들은 △수업 설계, △평가 개선, △연수 참여, △성찰 기록, △교육 에세이 작성 등 과제를 수행하며 금·은·동 인증을 받게 된다. 교육청은 교원의 전문성 강화가 미래교육 혁신의 핵심이라고 보고 현장 중심 성장 정책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환경포커스] “굴뚝에서 요소 생산”…CO₂ 없애고 비료도 만들고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으로 천연가스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이를 기반으로 한 요소(urea) 생산 체계 역시 구조적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어지면서 천연가스 기반 화학 산업 전반에 충격을 줄 수 있는 핵심 리스크로 지목된다. 이런 상황에서 천연가스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공장 배출가스와 폐수로부터 직접 요소를 생산하는 전기화학 기술이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바로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와 스윈번 공과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지난 1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Nature Communications)'에 논문으로 발표한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구리(Cu)와 코발트(Co)를 원자 수준에서 결합한 이원 금속 촉매를 이용해 이산화탄소(CO₂)와 아질산염(NO₂⁻)으로부터 요소를 합성하는 기술을 제시했다. 이 연구는 기존 요소 생산의 근간이던 천연가스 의존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천연가스 기반 요소 생산의 구조적 한계…에너지·탄소 부담 동시에 현재 상업적 요소 생산은 크게 두 단계로 이루어진다. 먼저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해 암모니아를 생산하는 '하버-보슈(Haber-Bosch)' 공정, 이어 암모니아와 이산화탄소를 반응시켜 요소를 만드는 '보슈-마이저(Bosch-Meiser)' 공정이다. 문제는 이 과정이 매우 에너지 집약적이라는 점이다. 고온(150~200℃), 고압(100~200bar) 조건이 필요하고, 요소 1톤 생산 시 약 0.9톤에 달하는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즉, 요소 자체는 환경 문제 해결(비료, 요소수)에 사용되지만, 생산 과정은 오히려 탄소 배출의 주요 원인이 되는 역설적 구조다. 여기에 천연가스 의존성까지 더해지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같은 지정학적 위기는 곧바로 요소 공급 위기로 연결된다. 실제 한국이 과거 경유차 오염방지를 위해 사용하는 요소수 공급 중단으로 고통을 겪기도 했다. 석탄에서 요소를 생산하는 중국으로부터 수입이 막혔기 때문이다. ◇공정 자체를 바꾸다…“굴뚝 가스 + 폐수 = 요소"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이번 연구의 핵심은 완전히 다른 접근이다. 천연가스를 거치지 않고, 이미 배출되고 있는 이산화탄소와 아질산염을 전기화학적으로 결합해 요소를 직접 만드는 것이다. 이 과정은 상온·상압 조건에서 진행되며, 전기에너지만 공급되면 반응이 일어난다. 즉,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를 사용할 경우 '탄소 중립' 요소 생산이 가능해진다. 특히 공장 굴뚝에서 나오는 CO₂와 산업 폐수 혹은 공장 굴뚝 속 NO₂⁻를 그대로 원료로 활용할 수 있어 오염 물질을 제거하면서 동시에 자원을 생산하는 '업사이클링 공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방식으로 생산된 요소는 화학적으로 기존 요소와 완전히 동일한 CO(NH₂)₂이다. 따라서 경유차 선택적 촉매 환원(SCR) 시스템에 사용되는 요소수를 그대로 대체할 수 있다. 더 나아가, 공장 배출가스로 만든 요소가 다시 자동차 배출가스를 줄이는 데 사용되는 '순환 구조'도 가능하다. ◇촉매의 핵심: 구리와 코발트의 '탄뎀 중계 메커니즘' 이 기술의 성패는 촉매에 달려 있다. 연구진은 공동-스퍼터링(co-sputtering) 공법으로 구리와 코발트를 1:1 비율로 혼합한 Cu-Co 촉매를 개발했다. 이 촉매의 작동 원리는 명확하다. 우선 구리(Cu)는 CO₂를 흡착해 CO, COOH와 같은 탄소 중간체 생성한다. 코발트(Co)는 NO₂⁻를 환원해 NH₂와 같은 질소 중간체를 생성한다. 이 두 중간체가 접경면(perimeter)에서 만나 C–N 결합 형성하고 이것이 요소 생성으로 이어진다. 이른바 '탄뎀 중계(tandem relay)' 메커니즘이다. 두 금속이 각각 역할을 나눠 수행하고, 계면(접경면)에서 결합 반응이 일어나는 구조다. 분석 결과, NH₂와 COOH가 결합해 NH₂CO를 형성하는 단계가 전체 반응의 속도를 결정하는 핵심 단계로 밝혀졌다. ◇아직은 '가능성' 단계…값싼 전력 확보가 과제 하지만 공장 수준에서 대량 생산까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생산 속도 자체는 기존 연구 대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전력 효율은 아직 상업화 기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이는 투입된 전력의 상당 부분이 수소 발생 등 부반응에 소모된다는 의미다. 다만 이 기술은 고온·고압 설비가 필요 없다는 점에서 설비 투자와 운영 비용을 낮출 잠재력이 있다. 특히 분산형 생산이 가능해 물류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그러나 핵심 변수는 전력 비용이다. 효율이 11%로 전력 소비에 비해 생산량이 많지 않다. 다만 재생에너지를 활용할 경우 탄소 중립 달성이 가능하다. 결국 이 기술의 경제성은 “얼마나 싸고 안정적인 전력을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 태양광 발전이나 원전 등에서 남아도는 전력을 활용할 경우 가능성은 충분하다. ◇“에너지 안보 + 탄소 감축" 동시에 노릴 수 있는 기술 한국은 요소 생산 원료를 거의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이 기술의 전략적 가치는 매우 크다. 한국은 무엇보다 산업 구조 측면에서 유리하다. 제철소, 석유화학 단지 등 CO₂와 NOx 배출이 많은 산업 기반이 이미 존재한다. 둘째, 환경 정책과 정합성이 높다. 탄소 배출권 거래제(K-ETS) 하에서 CO₂를 원료로 사용하는 공정은 경제적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미세먼지 오염 원인인 NOx 역시도 총량규제 대상이자 배출권 거래 대상이다. 셋째, 에너지 전환과 결합 가능하다.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과 연계하면 '그린 요소'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다. 다만 현실적 제약도 있다. 실제 배기가스를 사용할 경우 불순물에 의해 촉매 수명이 단축될 우려도 있다. 재생에너지나 원전 전력을 사용하더라도 결국은 효율 개선 없이는 경제성 확보가 어렵다. 이번 기술은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아직 “실험실에서 입증된" 수준이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반복되는 현실에서, 식량 위기를 피하려면 이 기술을 검토해 볼 가치는 충분한 셈이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365MW 낙월해상풍력, 터빈 본격 설치…안전점검 강화

국내에서 유일하게 시공 중인 낙월해상풍력에 풍력 터빈기가 본격적으로 설치되고 있다. 최근 풍력발전 사고가 잇따르면서 안전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관리도 강화되고 있다. 24일 낙월해상풍력에 따르면 지난 2024년 3월 착공 이후 현재 공정률은 72.8%를 기록하고 있다. 낙월해상풍력은 전남 영광 앞바다에 설비용량 364.8메가와트(MW) 규모로 조성되며 명운산업개발과 태국 에너지기업 비그림파워가 공동 추진하고 있다. 건설되는 풍력발전기는 총 64기로, 이 중 11기에 타워와 터빈 등 상부구조 설치를 완료했으며 5기는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64기가 모두 준공되면 연간 25만 가구가 사용하는 전력을 생산하고, 43만톤의 이산화탄소를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해상풍력 누적 설비용량은 약 352MW 수준으로 낙월해상풍력이 완공되면 누적 보급 규모가 두 배 이상 확대된다. 낙월해상풍력 측은 주민과의 이익공유 사업을 통해 향후 20년간 수천억원 규모를 지역에 환원하고 영광군에는 수백억원 규모의 발전기금을 출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초과 수익의 30%는 공익적 활동에 지원할 예정이다. 최근 영광 육상풍력단지에서 타워 전도와 터빈 화재 사고가 잇따르면서 풍력발전 안전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목표해양경찰서는 지난 23일 낙월해상풍력에 대규모 해상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해양사고 위험에 대비해 점검에 나섰다고 밝혔다. 낙월해상풍력 관계자는 “공정의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무결점의 안전 시공"이라며 “남은 공정 동안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해 단 하나의 사고 없이 프로젝트를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이재준, ‘청량산 수원캠핑장’으로 도시와 지방 상생 모델 제시...내달 1일부터 본격 운영

수원=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도시의 삶은 빠르다. 빽빽한 일정 속에서 잠시 멈춰 자연을 바라보는 시간조차 사치처럼 느껴지는 시대다. 하지만 조선시대 선비들은 자연 속에서 삶의 지혜를 찾았다. 산을 찾아 유람하며 사색을 즐기던 풍습을 '유산(遊山)'이라 불렀고 그 기록은 '유산기(遊山記)'로 남았다. 조선의 대표적인 사상가인 퇴계 이황은 유년시절 수학했던 청량산을 그리워하며 스스로를 '청량산인'이라고 불렀다고 전해진다. 이후 이황을 흠모한 선비들이 청량산을 여행하고 남긴 유산기가 100편 이상 남아있을 정도로 유명한 산이 봉화에 있는 '청량산'이다. 이러한 전통적인 자연 유람 문화가 요즘 새로운 방식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이재준 수원시장이 추진한 '청량산 수원캠핑장'이 바로 그 사례다. 경북 봉화 청량산 자락에 조성된 이 캠핑장은 도시민에게 자연 속 쉼을 제공하고 동시에 지방과 도시가 상생하는 새로운 관광 모델을 제시하는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경상북도 봉화군에 위치한 청량산은 수원에서 약 220㎞ 떨어져 있다. 거리는 다소 멀지만 여행의 과정 자체가 자연을 만나는 여정이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국도로 접어들면 풍경은 완전히 달라진다. 산과 강이 이어지는 백두대간 자락의 자연이 펼쳐지며, 낙동강 물줄기가 이어지는 풍경은 도시에서 느끼기 어려운 고요함을 선사한다. 청량산은 흔히 '남한의 소금강'으로 불린다. 기암괴석과 수려한 산세가 조화를 이루며 수묵화 같은 풍경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이곳 청량산도립공원 입구 인근에 자리 잡은 것이 바로 '청량산 수원캠핑장'이다. 자연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편안하게 머물 수 있도록 조성된 이 캠핑장은 자연 속 휴식과 힐링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기대를 모은다. 청량산 수원캠핑장은 단순한 관광시설이 아니다. 도시와 지방이 협력해 만든 상생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수원시와 봉화군의 인연은 2015년부터 시작됐다. 수원화성문화제와 봉화송이축제 등 두 지역의 대표 축제를 교차 방문하며 교류를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지방 소멸 위기에 놓인 봉화군과, 시민에게 자연 휴식 공간을 제공하려는 수원시의 이해가 맞아떨어졌다. 결국 두 지자체는 협약을 체결하고 기존 캠핑장을 리모델링해 '청량산 수원캠핑장'을 탄생시켰다. 이재준 시장은 “도시와 지방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이 필요하다"며 “청량산 캠핑장은 단순한 관광시설이 아니라 상생의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캠핑장 입구에는 수원의 시화인 진달래와 봉화의 군화인 산목련이 나란히 심어져 있다. 두 도시의 우정을 상징하는 작은 풍경이다. 청량산 수원캠핑장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공간은 낙동강을 바라보는 카라반이다. 장안마루, 화서마루, 팔달마루, 창룡마루, 화홍마루, 행궁마루 등 이름 역시 수원화성의 지명을 따 지었다. 넓은 공간과 뛰어난 전망 덕분에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특히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램핑 시설도 마련돼 있다. 장안뜰, 화서뜰, 팔달뜰, 창룡뜰, 화홍뜰 등 2~3인이 이용하기 좋은 공간과 연무뜰, 행궁뜰 등 4인용 시설이 준비돼 있다. 캠핑 초보자도 장비 없이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숲 속에 자리 잡은 미니카라반 '이지야영장'도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두견채, 송이채, 함박채, 춘양채, 솔채 등 봉화와 수원의 특산물 이름을 딴 숙소들이다. 또 개인 장비를 활용할 수 있는 오토캠핑 야영장도 12개 사이트가 마련됐다. 캠핑장에서는 자연을 더욱 깊이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주말 아침 잔디마당에서는 요가 명상 프로그램이 열린다. 숲의 공기와 함께 몸과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이다. 또한 테라리움 만들기, 목공 공예 체험 등 자연 친화적인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특히 봉화의 특산물을 활용한 요리 프로그램은 지역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아이들을 위한 자연 놀이터와 바닥분수도 조성돼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좋은 반응이 예상된다. 이재준 시장은 “도시에서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자연 체험을 제공해 시민 삶의 질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청량산 수원캠핑장은 주변 관광지와 함께 즐길 때 더 큰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청량산도립공원에는 신라시대 창건된 청량사가 있다. 절벽 사이를 잇는 하늘다리는 청량산을 대표하는 명소로 손꼽힌다. 또 명호면에는 강 위를 가로지르는 이나리 출렁다리가 있어 색다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자동차로 30~40분 거리에 위치한 국립백두대간수목원도 빼놓을 수 없다. 호랑이숲으로 유명해 가족 관광객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분천역 산타마을과 백두대간 협곡열차 역시 봉화를 대표하는 관광 명소다. 청량산 수원캠핑장은 내달 1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오는 11월 말까지 운영되며 예약은 '캠핑톡' 앱을 통해 진행된다. 수원 시민과 봉화 군민에게는 이용료의 5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이재준 시장은 이 캠핑장을 지방소멸 대응 모델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도시와 지방이 서로의 자원을 나누고 협력할 때 새로운 성장의 길이 열린다"며 “청량산 수원캠핑장이 그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백두대간의 자연 속에서 시민들이 잠시 숨을 고르며 삶의 여유를 찾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자연을 벗 삼아 산을 즐기던 조선 선비들의 유산 문화처럼 청량산 수원캠핑장은 오늘날 시민들에게 새로운 '현대판 유산(遊山)'의 공간이 되고 있다. 도시와 자연, 그리고 지역과 지역을 잇는 작은 다리가 백두대간 자락에서 조용히 놓이고 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