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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롤] 고양시-김포시-남양주시-양주시-파주시

고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고양특례시가 오는 17일부터 '2026년 DMZ 평화의길 테마노선' 장항습지생태 코스를 전격 개방한다. 분단의 아픔을 상징하던 철책선이 평화와 생태를 잇는 소통의 길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탐방 시작점은 행주산성역사공원으로 고대 군사-물류 중심이던 행주산성과 행주나루에서부터 조선시대 행호관어도까지 역사와 문화 이야기를 담아 공원으로 조성됐다. 이를 DMZ 평화의길과 연결함으로써 과거 역사가 미래 평화 정착으로 이어지는 서사를 완성했다. DMZ 평화의길 고양 테마노선 백미는 단연 장항습지로 람사르습지로 등록됐다. 그동안 군사시설보호구역에 묶여 일반인 출입이 엄격히 통제돼 왔다. 하지만 DMZ 평화의길 테마노선을 통해 탐방객은 전문해설사 안내에 따라 습지의 독특한 생태계를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다. 버드나무 군락과 말똥게를 눈으로 직접 보는 신비로운 자연경관은 물론 저어새 등 멸종위기종이 평화롭게 거니는 모습은 탐방객에게 절로 경외심을 불러일으킨다. DMZ 평화의길 고양 코스가 다른 지역과 다른 점은 '공간 재해석'이다. 과거 긴장감이 감돌던 군 초소 막사가 시민을 위한 쉼터 나들라온으로 재탄생했다. 이곳은 DMZ 기록을 담은 갤러리와 디오라마 전시로 꾸며져 탐방객에게 휴식과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군인만 드나들던 어둡고 폐쇄적인 터널의 끝에서 밝은 빛과 자연이 이어지는 모습을 통해 군사 통로가 이제는 시민이 즐겁게 드나드는 소통 통로가 됐음을 상징한다. 이번 테마노선은 정발산역 고양관광정보센터에서 출발해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프로그램은 오는 10월31일까지 매주 3회(수, 금, 토요일) 운영하며 7월과 8월 중에는 혹서기로 운영이 일시 중단된다. 프로그램 신청은 두루누비누리집(durunubi.kr) 또는 모바일앱으로 참가일 기준 8일전까지 가능(3명 이하 신청 시 취소)하다. 올해는 회당 참가 인원을 40명까지 확대했으며, 참가비는 1만원이다. 김동구 관광과 팀장은 12일 “이번 프로그램은 일상에서 평화의 소중함을 체감할 수 있는 체험"이라며 “장항습지 생태 보존과 탐방객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고양을 방문한 탐방객이 일상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나들이를 즐길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고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고양문화재단은 시민 일상 가까이에서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찾아가는 버스킹 프로그램 '공연와락'을 4월부터 11월까지 운영한다. 공연와락은 학교, 복지시설, 지역 커뮤니티 공간 등 공연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직접 찾아가 문화예술을 배달하는 프로그램이다. 기존 정형화된 공연장을 벗어나 시민이 있는 곳곳에 활기를 불어넣을 계획이다. 작년엔 총 11건 사연을 접수해 16팀 고양버스커즈 공연팀이 직접 공연을 진행했다. 초등학교 학부모회가 졸업을 맞은 학생을 위해 준비한 축하 공연을 비롯해 주말농장에서 가족과 함께 즐기는 이벤트, 노인복지센터에서 어버이날을 기념한 공연 등 다양한 사연을 위해 공연했다. 각기 다른 이야기를 담은 공연을 통해 시민 일상에 따뜻한 감동과 특별한 순간을 선사했다. 올해 찾아가는 버스킹 공연와락은 시민이 폭넓게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공연 기회를 확대할 예정이다. 고양시민과 단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공연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 시민 사연을 음악으로 채운다. 신청 방법은 엽서에 적어 신청하면 된다. 공연와락에 참여하는 공식 거리공연 단체 '고양버스커즈'는 악기 연주, 밴드, 노래, 마술,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 150여 팀이 활동 중이다. 매 주말 일산호수공원, 웨스턴돔, 라페스타 등지에서 시민을 위한 거리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남현 고양문화재단 대표이사는 12일 “공연와락은 시민의 일상 속 이야기를 더욱 빛내기 위해 기획됐다"며 “고양시민의 소중한 이야기를 기다린다"고 말했다. 한편 공연와락 사연 신청은 4월부터 11월까지 상시 접수한다. 세부 사항은 고양문화재단 누리집(artgy.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포=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김포시가 행정안전부 주관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돼 이달부터 고독사 예방을 위한 대면관리사업을 본격 시행한다. 기존 인공지능(AI)를 활용한 비대면 관리 시스템에 이번 대면관리사업까지 본격화되면서 복지사각지대를 줄이고 더욱 촘촘한 복지안전망이 구축될 것이란 전망이다. 행정안전부는 집배원이 매월 1회 고독사 위험 가구에 들러 생필품을 전달하고 직접 안부를 확인하는 '안부 살핌 우편서비스 지원사업' 을 공모한다. 김포시는 비대면 중심 관리만으로는 정서적 고립이나 생활 실태를 충분히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 작년부터 철저히 준비해 올해 행안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되는 결실을 맺었다. 이 사업에는 전국 56곳, 경기도에선 6곳이 선정됐다. 김포시는 이번 사업이 기존 AI 기반 비대면 관리 한계를 보완해 고독사 위험을 사전 예방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김포시가 운영 중인 비대면 관리 시스템은 'AI안부든든 서비스'로 생활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상자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 위기 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김포시 복지정책과장은 12일 “앞으로 비대면과 대면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계해 고독사 예방 관리를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포시는 1인가구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관내 종합사회복지관 2곳에서 사회관계망 형성 프로그램을 운영해 참여자 간 교류와 다양한 활동을 통해 고립감을 해소하고 지역사회 내 관계 형성을 지원하고 있다. 남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남양주시는 화도IC 서울방향 진입램프를 1차로에서 2차로로 확장하면서 출근길 통행 여건이 대폭 개선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확장공사는 출근 시간대 서울 방향 차량 집중으로 상습 정체가 발생하던 구간의 교통 흐름을 개선하고 시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춘천고속도로㈜와 협력해 추진됐다. 남양주시는 3월28일 해당 구간을 개방했으며, 이후 출근 시간대 차량 흐름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현재 해당 구간은 서울방향 진입 차량이 효율적으로 분산되며 통행이 원활해졌다. 램프 구간 차량 흐름과 본선 합류 여건도 개선되며 시민 체감 편의가 높아졌다. 공사는 기존 1차로를 2차로로 확장하는 방식으로 연장 257m 구간에 걸쳐 진행됐으며, 금남5지구 산업유통형 지구단위계획에 따른 공공기여사업으로 추진됐다. 주광덕 남양주시장은 “화도IC 서울방향 진입램프 확장으로 시민 출근길 불편이 상당 부분 해소돼 다행"이라며 “앞으로도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시민이 체감하는 교통개선 성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양주시는 앞으로도 관계기관과 협력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도로 교통환경 개선에 힘쓸 방침이다. 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양주시는 국민권익위원회가 국군수송사령부에 교외선 '동산건널목' 안전조치를 취하도록 권고한 데 대해 환영 입장을 12일 밝혔다. 국민권익위는 국군수송사령부에 동산건널목을 유인화하거나 입체화하는 등 안전조치를 조속히 이행할 것을 권고했다. 1975년 설치 이후 민-군이 공동으로 이용한 해당 건널목을 우회도로 이용 가능성을 이유로 폐쇄는 적절하지 않다고 국민권익위는 판단했다. 동산건널목은 교외선 재개통 이후 안전조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교외선은 작년 1월11일 21년 만에 운행을 재개했다. 이와 관련해 장흥면 부곡리 주민 400명은 건널목 유지와 안전 확보를 요청하는 고충민원을 국민권익위에 제출했다. 현재 동산건널목은 국가철도공단이 유인 방식으로 운영하며 안전관리를 이어오고 있다. 김지현 양주시 교통과장은 “이번 국민권익위 결정은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판단"이라며 “관계기관과 협력해 안전한 이용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파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파주시가 중동전쟁에 따른 물류비 상승, 수출 차질, 금리 상승 등 복합적인 경제 위기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경영 부담이 확대됨에 따라, 비상경제본부 대책 일환으로 기업-소상공인 대상 운전자금을 긴급 지원한다. 중동 수출입 실적이 있는 관내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당 최대 3억원까지 융자가 가능하며, 대출금리의 2%를 파주시가 보전한다. 지원은 오는 13일부터 수시 접수를 통해 신속히 추진된다. 상환 방식은 2년 만기 일시상환 또는 3년(1년 거치, 2년 균등분할상환) 중 선택할 수 있다. 내수 침체와 민생물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해 파주시는 운전자금 3억원을 조기 집행한다. 당초 하반기 예정이던 자금을 선제적으로 투입해 정책금융 공백을 보완하고 자금난 해소와 경영 안정 지원에 나선다. 지원 대상은 사업자등록 후 3개월 이상 지난 관내 소상공인으로 최대 5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상환 조건은 5년(1년 거치, 4년 균등상환)이다. 파주시는 이번 금융지원과 함께 수출물류비 및 무역보험료 지원 등 추가 대책도 병행 추진해 중동전쟁 위기에 따른 지역경제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천유경 민생경제국장은 12일 “중동 정세 불안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모두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만큼 선제적이고 실효성 있는 금융지원을 통해 민생경제 안정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신경호 교육감, 원주 교통사고 희생 학생 추모…“아이들 길, 가장 안전해야 했다”

원주=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신경호 강원도교육감이 원주 무실동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숨진 중학생을 추모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신 교육감은 11일 사고가 발생한 원주시 무실동 사거리 일대를 방문해 헌화하고 고인을 애도했다. 현장에는 시민과 학생들의 추모 발걸음이 이어지며 안타까운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번 사고는 인도로 넘어온 차량에 의해 보행 중이던 중학교 2학년 학생이 목숨을 잃은 사고로,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신 교육감 SNS에 따르면 교육감은 추모 메시지를 통해 “꽃피는 봄날, 아이를 허망하게 떠나보낸 현실 앞에 형언할 수 없는 슬픔을 느낀다"며 “사랑하는 자녀를 잃은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들이 매일 걷는 등굣길과 일상의 거리는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공간이어야 한다"며 “아이를 지켜주지 못한 어른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강원도교육청은 사고 이후 해당 학생의 장례와 추모를 지원하는 한편, 친구와 교직원을 대상으로 심리 상담 등 긴급 지원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도내 학교 주변 통학로 안전 점검을 강화하고 유사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신 교육감은 “다시는 이런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교육 현장의 안전을 더욱 촘촘히 점검하고, 아이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고 현장에는 국화와 편지, 간식 등이 놓이며 또래 학생과 시민들의 자발적인 추모가 이어지면서 지역사회 전반에 걸쳐 애도의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박에스더 기자 ess003@ekn.kr

“청년이 머무는 홍천 만든다”…138억 투입 ‘정착형 청년정책’ 본격 추진

홍천=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홍천군이 청년 인구 유출을 막고 지역 정착을 유도하기 위해 138억원 규모의 청년정책 풀패키지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홍천군은 '꿈을 향해 도약하는 홍천 청년'을 비전으로 한 '2026년 홍천군 청년정책 시행 계획'을 수립하고, 일자리·정주 여건 강화·참여 활성화·종합 지원 등 4대 전략을 추진한다. 이를 구체화한 일자리와 주거, 교육·직업훈련, 금융·복지·문화, 참여·기반 등 5대 분야에서 총 34개 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계속 사업 32개와 신규 사업 2개가 포함되며, 12개 부서가 참여해 정책 실행력을 높일 계획이다. 군은 특히 일자리 창출과 주거 지원을 연계한 정착형 정책 구조를 강화하고, 청년 참여 확대를 통해 정책 체감도를 높이는 데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번 정책에 투입되는 138억 원은 지역경제에도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단순 재정 지출을 넘어 지역 내 소비와 서비스 수요를 확대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홍천군은 이를 통해 청년층의 지역 이탈을 줄이고, 장기적으로는 인구 구조 개선과 지역 활력 회복을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일자리 확대와 창업 지원, 정주 여건 개선이 맞물릴 경우 청년 유입 효과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청년정책은 단순한 복지사업을 넘어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 지역경제 위축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평가된다. 홍천군은 기본조례를 바탕으로 중장기 계획과 연도별 시행계획을 연계한 전주기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청년이 떠나지 않도록 하는 정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만 정책의 구조와 방향성은 일정 수준의 완성도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반면, 실제 청년 정착으로 이어지는 지속성 측면에서는 보완 과제가 남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실질적인 성과를 위해 민간 중심의 양질의 일자리 확보와 주거 지원의 현실화, 분산된 정책을 통합하는 관리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청년의 정책 참여를 단순 의견 수렴 수준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의사결정 과정으로 확대하고, 귀촌·원격근무 등 외부 청년 유입 전략을 병행해야 정책의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결국 홍천군 청년정책의 성패는 지원 규모가 아니라, 청년이 지역에 머물 수 있는 조건을 얼마나 실질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홍천군은 지난 9일 군청 행정상황실에서 청년정책위원회를 열고 2025년 추진 사업 성과를 점검한 뒤 2026년 시행 계획을 최종 심의·의결했다. 이날 회의에는 위원장인 박광용 부군수를 비롯한 위원 11명이 참석해 정책 방향과 실행 방안을 논의했다. 박광용 부군수는 “청년들이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정책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박에스더 기자 ess003@ekn.kr

“비건 시장 잡는다”…쏘이마루, 춘천 이전 ‘42억’ 투자

춘천=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강원도가 미래 식품산업 핵심 기업을 유치하며 푸드테크 산업 기반 확대에 나선다. 강원도와 춘천시는 지난 10일 (주)쏘이마루와 총 42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기업 이전 및 생산시설 구축에 합의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쏘이마루는 경기 남양주에 위치한 본사와 공장을 춘천 남춘천일반산업단지로 이전하고, 부지 4768㎡에 연면적 2755㎡ 규모의 생산시설을 신축할 계획이다. 쏘이마루는 2012년 설립된 식물성 단백 전문기업으로 두부 및 콩고기 등 대체육 제품을 생산하는 푸드테크 기업이다. 최근 비건·웰빙 식품 수요 확대에 힘입어 미국·캐나다 등 해외시장 진출, 국내 대형 유통망 입점 확대 등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5년 기준 매출은 약 39억 원 규모로, 향후 생산기지 이전을 통해 성장 속도를 더욱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이번 투자로 기업 규모도 키운다. 기존 인력 16명에 신규 추가 고용으로 총 32명 규모로 운영할 계획이다. 춘천시는 이번 유치를 통해 식품·바이오 산업 생태계 확대, 제조업 기반 강화, 산업구조 다변화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김진태 도지사는 “이번 투자는 강원도가 전략적으로 육성중인 푸드테크바이오 기반 미래산업과 직결되는 사업"이라며 ““기업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문석우 쏘이마루 대표는“춘천은 산업단지 기반과 정주 여건이 균형을 이룬 지역"이라며 “생산 확대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현준태 춘천시 부시장은 “투자부터 공장 가동까지 전 과정에서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투자는 규모 자체는 42억원으로 크지 않지만 산업적 파급력은 크다고 평가했다. 특히 비건·대체육 시장 성장, 수출형 식품기업 유치, 바이오·식품 융합 산업 확대라는 측면에서 춘천을 '푸드테크 거점'으로 키우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에스더 기자 ess003@ekn.kr

美·이란, 마라톤협상 일단 종료…트럼프 “결과 내게 차이 없어”

미국과 이란이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진행한 협상이 밤새 이어졌지만 일단 종료됐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대표단을 이끄는 JD 밴스 부통령 등은 11일(현지시간) 오후 5시 30분 파키스탄에서 이란측과 만나 협상을 시작했다. 이란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의장이 대표단을 이끌었다.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파키스탄 도착 후 기자들에게 “향후 협상에서 미국 측이 진정성 있는 합의에 나서고 이란 국민의 권리를 인정할 준비가 돼 있다면 우리 역시 합의에 대한 준비가 돼 있음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중간 휴식 등을 거쳐 12일 오전 3시 30분까지 총 3라운드 협상을 마무리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은 15개 조항의 종전안을 제시했고, 이란은 10개 조항을 요구한 상태다. 이날 이란 정부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파키스탄 중재로 진행된 이란과 미국 간 협상이 14시간 만에 종료됐다"며 “양측 실무팀은 현재 전문적인 문서 교환 중이고 일부 이견에도 불구하고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적었다. 아직까지 종전 협상과 관련해 미국 측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 기자들에게 “매우 심도 있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우리가 합의를 하든 하지 않든 나에게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 우리가 이미 승리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양측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고 휴전 기간 연장 가능성과 대(對)이란 제재의 단계적 해제 등도 주요 사안으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의 명분으로 주장했던 이란의 핵·미사일 프로그램과 대리 세력 지원 등은 거의 논의되지 않았다고 미국·파키스탄 당국자가 블룸버그에 말했다. 양측이 협상을 진행하는 가운데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 제거 여건 조성을 시작했다"면서 미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 2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군함은 강력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양측 긴장 수위가 고조되기도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휴전·반도체 실적’ 맞물려 반등…방향키는 ‘유가·환율’ [주간증시]

이번주 국내 주식 시장은 미국과 이란의 휴전 협상 결과와 유가 흐름에 따라 반등의 연속성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유가가 100달러를 크게 상회하지 않는다면 경기 회복 기대가 유지되며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 완화 기대를 반영하며 급반등에 성공했다.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합의가 도출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반도체 업종 중심의 실적 모멘텀이 더해지며 상승 탄력이 강화됐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9% 상승하며 전주 -1%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닥도 2.9%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특히 코스닥은 전주 -6.8% 급락하며 코스피 대비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던 만큼 낙폭을 일부 되돌리는 흐름을 보였다. 당시 중동발 전쟁 관련 불확실성이 시장에 즉각 반영되며 투자심리가 위축됐으나, 지난주에는 리스크 완화 기대가 반영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지난주 반등은 단순한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을 넘어, 이익 모멘텀이 동반된 상승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특히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실적 기대가 빠르게 상향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7일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코스피 이익 추정치는 단기간에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됐다. 올해 코스피 합산 영업이익 추정치 역시 불과 며칠 사이 수십조원 규모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된다. 반도체 업종이 이익 상향을 주도하면서 시장 전반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낮추는 구조가 형성된 셈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코스피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글로벌 대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배 초반대로 주요국 대비 할인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이익은 상향되는 반면 가격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가치 괴리' 구간이 이어지면서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한 기대도 형성되고 있다. 박기량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한국 증시는 가격과 이익 간 괴리를 축소하며 강세장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며 “외부 변수보다는 저평가된 펀더멘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시장의 방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는 여전히 유가와 환율이다. 휴전 기대가 반영되며 단기 리스크는 완화됐지만, 협상 과정에서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유가의 적정 상단을 100~110달러 수준으로 제시했다. 이 범위를 크게 상회하지 않는다면 경기 회복 기대가 유지될 수 있지만, 이를 넘어설 경우 물가 부담과 성장 둔화 우려가 동시에 부각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과 서베이 지표 간 괴리는 휴전 협상 결과에 따라 확대 또는 축소될 것"이라며 “유가가 안정적인 범위 내에서 움직인다면 금융시장은 결국 경기 회복을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율 흐름도 중요하다. 이번 전쟁 국면에서 달러 인덱스가 급등하지 않았다는 점은 특징적인 대목이다. 하나증권은 전쟁 장기화 시 미국 재정 부담 확대 가능성이 반영되며 달러 강세가 제한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달러 약세 국면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외국인 자금 유입 가능성이 높다"며 “외국인 지분율이 과거 대비 낮은 수준에 있어 수급 개선 여력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통상 달러 약세 구간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집중됐던 업종으로는 기계, IT하드웨어, 조선, 방산, 화학 등이 꼽힌다. 최근 글로벌 제조업 회복 기대와 맞물려 이들 업종에 대한 관심도 다시 높아지는 분위기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전문의 칼럼] 침묵의 담도암, 황달·복통 전에 조기진단해야

담도는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이동하는 통로로 간 내부의 담도부터 간 밖의 담도, 그리고 담낭과 췌장 주변을 지나 십이지장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가진다. 담도암은 이러한 담도 상피세포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발생 위치에 따라 간내 담도암, 간문부 담도암, 원위부 담도암 등으로 나뉜다. 담도암(담관암)은 비교적 잘 알려진 암은 아니지만, 발견이 늦어 예후가 좋지 않은 대표적인 중증 질환 중 하나다.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진단 시 이미 병세가 악화된 상태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과 정확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나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를 보면 담도암은 60세 이상의 연령층에서 많이 발생하며, 남성이 여성보다 약 1.3배 더 많다. 담도암이 진행되면 주로 황달, 피부 가려움증, 복통,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눈 흰자나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은 담도암 환자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이다. 담도암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몇 가지 위험 요인이 알려져 있다. 담도 결석, 담관 낭종, 원발성 경화성 담도염, 간흡충 감염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만성적인 담도 염증이 지속되거나 담즙 정체가 오래 이어질 경우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고령, 만성 간질환, 흡연, 비만 등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혈액검사와 더불어 복부 초음파, CT, MRI 등의 영상검사를 병행한다. 필요에 따라 내시경 역행성 담췌관조영술(ERCP)이나 내시경 초음파 검사를 통해 담도를 직접 확인하고 조직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담도암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술을 통한 완전 절제다. 종양이 수술로 완전히 제거될 수 있는 경우 장기 생존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진단 당시 이미 진행된 상태로 발견되면 수술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수술이 어려운 환자들은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 담도 배액술 등 환자의 상태에 맞는 다양한 치료 방법이 시행된다. 담도암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발견이 어려운 질환이지만, 정기적인 검진과 영상검사를 통해 간과 담도의 이상을 확인하면 일찍 발견할 가능성이 높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은 기본이고 황달이나 원인 모를 체중 감소, 지속적인 복통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소화불량이나 위장 질환으로 간과하지 말고 빨리 병원에서 전문의 진료를 받아 정확한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유대광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외과(간담췌외과) 교수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재개발 표류하던 관악 난곡…LH 소규모 정비 첫 공공단독시행

소규모주택정비사업지인 서울 관악구 난곡 A2구역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의해 개발된다. 소규모주택정비사업지에서 LH가 공공 단독시행에 나서는 첫 사례다. 특히 조합을 설립하지 않고 LH가 사업 전 과정을 직접 맡아 추진하는만큼 신속한 주택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LH는 관악 난곡 구역을 첫 모델로 삼고 공공 디벨로퍼로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12일 도시정비사업 업계에 따르면 LH는 관악 난곡 지역에 가로주택정비사업 공공시행자로서 750가구 규모 주택을 공급한다. 관악 난곡 A2 구역은 관악구 신림동 687-2번지 일원에 위치해 있고, 면적은 2만9306㎡다. 소규모주택정비사업은 서울시 모아타운 사업에 해당한다. 난곡구역은 30% 이상 주민 동의서를 얻어 모아타운 대상지 심사를 받았다. 서울시는 종로구 구기동·관악구 난곡동·동작구 노량진동·서대문구 홍제동을 모아타운 대상지로 선정한 바 있다. 시는 지역 사업 여건을 고려해 조합 설립 추진 절차를 지원한다. 용역비·세대수·공공커뮤니티 규모 등을 정하는 도시 관리계획을 수립한 뒤 조합을 설립할지 공공 시행 방식으로 갈지를 선택한다. 난곡구역 주민들은 조합을 설립하는 대신 LH가 공공시행하는 방식을 택했다. 관리계획 수립과정에서 난곡구역은 LH 지원 대상 기관으로 선정됐다. 처음엔 공공 참여형으로 컨설팅 등의 지원을 받았지만, LH와 지역 주민들 간 합의로 LH가 직접 공공시행자로 나서기로 했다. LH가 공공시행자로 나서는 것은 조합을 설립하지 않는 대신 LH에 신탁을 맡기는 것과 같다. LH에 공공책임시행을 맡기게 되면 난곡구역 주민들은 LH에 수수료를 낸다. 주민들의 의견은 주민대표위원회를 통해 받는다. 난곡구역에 진행되는 공공 단독시행방식은 LH가 기존에 진행하던 '공공개발'과는 차이가 있다. 공공개발은 LH가 토지수용부터 계획과 아파트 공급까지 전 과정을 맡아 진행하는 것이다. 소규모주택정비사업 공공 단독시행방식은 땅 소유권은 주민들에게 있고 사업권만 LH에 넘기는 것이다. LH는 주택공급을 강조하는 정부 정책의 기조에 따라 가시적인 주택공급 실적을 내기를 원한다. 또 단순히 임대주택 관리자나 토지 판매자가 아니라 공공의 신뢰를 바탕으로 디벨로퍼로서 시장에 자리 잡겠다는 전략이다. 민간 정비사업의 발주처가 돼 시공사 선정권을 갖겠다는 것이다. LH가 난곡에 공공시행사를 제안한 이유는 주민들 성향이 반대나 갈등이 없었기 때문이다. LH의 역할에 대해 주민의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에 주민들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시간을 아낄 수 있었다. 공공개발을 하려면 통상 4년 가량 소요되는데 난곡구역의 경우 이 시간을 아낄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해당사업지에 위치한 한 부동산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난곡은 서울 시내 중에서도 외곽지역이라 분양가를 높이 쓸 수 없어 사업성이 좋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주민 입장에서는 시행사의 자금문제나 조합 내 내부갈등 등으로 사업이 지연되기를 원치 않았다. 결국 주택공급 성과를 내야 하는 LH의 입장과 신속한 입주를 원하는 주민 간 이해관계가 맞아 LH가 공공시행자로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난곡구역은 지형·사업성 문제로 2011년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된 지 3년 만에 지정 해제된 바 있다. 당초 인근 신림 7구역에서 난곡구역을 포함해 재개발을 진행하고 있었으나 단독주택이 적고 공동주택이 많은 탓에 사업성을 이유로 재개발구역에선 배제된 것이다. 이후 난곡구역만 따로 대규모 재개발이 아닌 소규모(1만㎡ 미만)주택정비사업으로 변경해 사업을 진행했다. 국토부는 조합 방식 소규모주택정비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정비사업에 전문성을 더해 주택공급 속도를 높이고자 LH 등 공공참여 시 사업면적을 확대(1만㎡→최대 4만㎡)하는 제도개선을 추진했다. 제도개선안엔 기금융자를 저리(조합 2.2%, 공공참여 1.9%)로 제공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난곡구역은 모아타운 관리계획을 통해 종상향이 적용된 사업지로 약 264% 용적률을 확보했다. 일반 사업지 공공기여(임대주택 등)는 약 50%지만 서울시는 지가가 낮거나 과밀해서 개발이 어려운 지역의 정비사업을 돕기 위해 사업성 보정계수 제도를 도입했다. 보정계수를 곱해 허용 용적률을 높여주는 것이다. 용적률 인센티브를 받으면 그 늘어난 분량의 약 50%를 공공기여로 내놓아야 하지만 난곡의 경우 LH 공공기관 지원 대상지 선정 등으로 공공기여분이 20%로 감소했기 때문에 사업성을 보장받을 수 있었다. 주민들은 LH 지원을 통해 사업성을 제고하고, LH는 제도 개선을 통해 공공 디벨로퍼로서 첫삽을 들었다. 난곡구역을 시작으로 향후 소규모주거정비사업의 공공시행 방식이 확대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송윤주 기자 syj@ekn.kr

[기후 신호등] 호르무즈 사태, 인류의 석유중독을 드러내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전쟁이 불러온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는 전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를 발생시켰다. 그리고 이는 단순히 에너지 위기로 그치지 않고 있다.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질소 비료인 요소, 플라스틱 원료인 나프타의 공급이 동시에 흔들리면서 산업과 농업, 식량 체계, 나아가 일상 생활까지 연쇄적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 치솟는 자동차 연료비는 물론 종량제 쓰레기 봉지 품귀까지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이 사태는 우연이 아니다. 지난 80년 동안 인류가 구축해온 산업 문명의 구조적 취약성을 한순간에 드러낸 사건이다. 우리가 '성장'이라 부르며 쌓아올린 시스템, 편리함에 익숙해진 결과다. 그 중심에는 화석연료와 플라스틱, 질소 비료에 대한 지나친 의존이 자리하고 있다. ◇'대가속' 80년…수직 상승한 소비량 현대 문명의 구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20세기 중반 이후의 변화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호주국립대학교와 스톡홀름 회복력센터 소속 소속 윌 스테펀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15년 학술지 '인류세 리뷰(The Anthropocene Review)'에 발표한 논문 '인류세의 궤적: 대가속'에서 1950년 이후 인류 활동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음을 실증적으로 제시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인구와 국내총생산(GDP), 에너지 소비, 비료 사용량, 물 사용량 등 거의 모든 지표가 1950년을 기점으로 급격히 상승했다. 농경을 시작한 이래 지난 1만1000년 동안 큰 변화가 없다가 갑자기 수직 상승한 것이다. 연구진은 이를 '대가속(大加速)'이라 불렀다. 또한 국제지구권-생물권 프로그램(IGBP)이 2004년 발표한 보고서와 2015년 스톡홀름 회복력센터의 '지구시스템 대시보드(Planetary Dashboard, 지구 행성 계기판)' 역시 동일한 결론을 제시한다. 즉, 인간 활동은 더 이상 점진적 변화가 아니라 지구 시스템 자체를 뒤흔드는 수준으로 확대됐다는 것이다. ◇전쟁과 인류세…인간이 닦은 기반 붕괴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산업화가 아니라 지구 생태계를 뒤흔드는 지질학적 전환으로 이어졌다. 스테펀 교수는 2011년 논문 '인류세: 전 지구적 변화에서 행성 차원의 관리로'에서 인간 활동이 기후, 생물다양성, 질소·탄소 순환을 지배하고 있고, 따라서 인류가 새로운 지질시대의 문을 열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새로운 지질시대가 '인류세(人類世)'다. 인류세는 인간이 단순히 자연에 영향을 미치는 존재를 넘어, 지구 시스템 자체를 변화시키는 수준에 이르렀음을 의미한다. 스테펀 연구팀은 더 나아가 2018년 미국 국립 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한 논문에서 “지구 시스템이 되돌릴 수 없는 상태로 이동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문명의 지속 가능성 자체에 대한 문제 제기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인류세의 본질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에너지 공급을 끊고, 물류를 마비시켰고, 식량 생산 기반을 흔들었다. 단순한 군사 충돌을 넘어 산업 문명의 물질 순환 자체를 교란했다. 관련 기관들은 전 세계 원유와 LNG의 20~25%가 통과하는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 글로벌 공급의 10% 이상이 즉각적으로 차질을 빚게 된다고 분석한다. 문제는 10%의 부족으로 그치지 않는다. 그 파장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면서 증폭돼 큰 해일이 되고 있음을 인류는 목격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인류 사회가 전쟁이 하나로 무너질 수 있는 허약한 구조임을 드러낸 것이다. ◇화석연료 소비: 문명의 토대가 된 에너지 현대 사회는 석탄·석유·천연가스 등 화석연료 없이는 작동하지 않는다.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지난달 보도에서 석유가 단순한 연료가 아니라 플라스틱·섬유·의약품·화학제품 등 6000여 종 이상의 제품의 원료라고 지적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등에 따르면, 전체 화석에너지 소비는 1950년대에 비해 약 3배로 늘었다. 특히, 석유와 천연가스는 10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문제는 이러한 의존이 기후위기를 낳고 있다는 점이다.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 협의체(IPCC)는 2023년 제6차 평가보고서(AR6)에서 “인간 활동이 지구 온난화의 명백한 원인"이라고 결론 내렸다. 지금과 같은 온실가스 배출 경로를 유지할 경우 1.5℃ 목표 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는 2023년 연설에서 “화석연료는 인간 생존과 양립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출판부(OUP)가 발행하는 기후변화 분야의 오픈액세스(Open Access) 학술지인 '옥스퍼드 오픈 기후변화(Oxford Open Climate Change)'에 발표된 논문에서 각국의 전문가들은 화석연료가 기후변화뿐 아니라 공중보건 위기, 생물다양성 붕괴, 화학 오염을 동시에 야기하는 '복합 위기의 근원'이라고 지적했다. ◇플라스틱 남용: 편리의 대가로 생태계 훼손 플라스틱은 석유화학 산업의 핵심 산물이자, 현대 생활의 필수 요소가 되었다. 그러나 최근 연구들은 플라스틱이 단순한 폐기물 문제가 아니라 지구 시스템을 교란하는 요소임을 보여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를 보면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1950년 약 200만 톤이었는데, 2022년에는 연간 약 4억 톤 이상으로 약 200배로 증가했다. 1950년 이후 총 생산량(누적생산량)은 90억 톤이 넘는데, 이 중 약 9%만 재활용됐다. 미국에 기반을 둔 비영리 공익 재단인 퓨 자선신탁(Pew Charitable Trusts)이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세플라스틱은 이미 전체 플라스틱 오염의 약 13%를 차지하고 향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미세플라스틱이 해양 플랑크톤의 광합성을 방해해 탄소 흡수 기능을 약화시키고, 결과적으로 기후변화를 가속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인체 영향도 점점 명확해지고 있다. 최근 발표되고 있는 연구들은 미세플라스틱이 혈액과 폐, 장, 심지어 뇌에서도 검출된다고 보고했다. 이제 플라스틱은 “전 생애주기에서 인간 건강에 해를 끼치는 위험 요소"로 규정하고 있다. ◇질소 비료 중독: 취약해진 식량 시스템 현대 농업은 화석연료 기반 시스템이다. 세계식량농업기구(FAO) 등에 따르면 질소 비료 생산량은 1950년 약 1000만 톤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약 1억 5000만 톤 이상에 이른다. 15배로 증가한 셈이다. 질소 비료는 천연가스를 원료로 하는 하버-보슈 공정을 통해 생산되며, 전 세계 식량 생산의 약 절반이 이에 의존하고 있다. 대기 중 질소를 암모니아로 합성하는 데 천연가스에서 얻은 수소를 사용한다. 문제는 이 공급망 역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야 한다는 데 있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은 최근 보고서에서 요소 수출의 약 34%, 암모니아 교역의 약 23%가 해협 봉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료 가격 상승은 곧 식량 생산 감소로 이어진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최근 보도에서 식료품 가격이 최대 18%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동안 질소 비료의 과잉 사용은 많은 문제를 낳았다. 스톡홀름 회복력센터의 요한 록스트룀 교수는 '행성 경계(Planetary Boundaries)' 연구에서 질소 순환이 이미 안전 한계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현재 인간이 인위적으로 생산하는 연간 약 1억5000만 톤의 암모니아 등 반응성 질소는 자연계에서 생성되는 것의 두 배가 넘는다. 그 결과 담수와 해양에서는 부(富)영양화와 녹조·적조가 발생하고, 저산소 수역인 '죽음의 구역'이 확대되고 있다. 미국 버지니아대학교의 제임스 갤러웨이 교수는 “질소는 인류에게 필수적이지만 동시에 환경에 가장 큰 피해를 주는 원소 중 하나"라고 지적한 바 있다. ◇'세 가지 중독'이 만든 순환고리 화석연료는 에너지원이자 원료다. 그 원료는 플라스틱과 비료로 전환되고, 그 비료는 다시 식량을 만들고, 플라스틱은 생활용품과 공업 원료를 만든다. 즉, 현대 문명은 '에너지 → 화학 → 의식주'라는 단일 시스템 위에 구축되어 있다. 이 구조 속에서 화석연료와 플라스틱, 질소 비료는 서로 분리된 문제가 아니라 하나의 순환 고리를 이룬다. 인류는 지난 80년 동안 값싼 화석연료에 의존해 성장했고, 플라스틱으로 생활의 편의를 극대화했으며, 비료로 농업 생산성을 끌어올렸다. 1950년 이후 인류의 화석연료와 질소 비료가 증가하고, 플라스틱 소비가 폭증한 것은 단순한 산업 성장의 결과가 아니라, 에너지·화학·식량이 결합된 '대가속' 구조의 산물이다. 톱니바퀴처럼 서로가 서로의 소비를 부추기는 셈이다. 그러나 이번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를 겪으면서 이런 구조가 위기를 맞았고,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특정 자원과 시스템에 중독되어 있는지를 드러나고 말았다. ◇탈중독 사회로의 전환 전략 수립 필요 미국과 이란 사이에 휴전이 거론되고 있는 만큼 지금의 위기는 언젠가 끝날 것이다. 하지만 유조선의 통행료가 거론되는 만큼 전쟁 이전으로 완전히 돌아가지 못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단순한 에너지 확보나 공급망 복원을 목표로 할 것 아니라 화석연료·플라스틱·비료에 대한 의존을 줄이는 문명 대전환이 근본적 해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세 가지 중독(화석연료·플라스틱·질소 비료)을 끊는 것이 아니라, 의존도를 구조적으로 낮추고 시스템을 분산·순환형으로 전환하는 것다.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을 축소하기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기반으로 전환과 더불어 에너지 수요 자체를 줄일 필요가 있다.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는 이미 비용 경쟁력을 확보했다. IEA는 2022년 보고서에서 효율 개선만으로도 2030년까지 에너지 수요의 약 30%를 줄일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플라스틱 남용에서 탈피하려면 '순환경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탈플라스틱 종합대책 보완 방향' 토론회에서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은 플라스틱과 화석연료의 상호의존적인 구조를 지적했다. 중동발 공급 충격은 이런 구조의 취약성을 드러낸 사례라는 것이다. 홍 소장은 “탄소배출 저감, 공급망 관리, 미세플라스틱 위협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라며 “국내 시장에 출시되는 플라스틱 제품에 '플라스틱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도 있다"고 밝혔다. 질소 비료 문제는 식량 생산과 직결되기 때문에 가장 어렵지만, 동시에 가장 중요한 영역이다. 미국 버지니아대학교 제임스 갤러웨이 교수는 2021년 '환경·자원 연례 리뷰'에 발표한 논문에서 질소 문제 해결을 위해 '효율 개선과 순환 회복'을 동시에 강조했다. 그는 △센서와 데이터 기반으로 비료 사용량을 최소화하는 정밀 농업 △생물학적으로 질소를 고정하는 콩과(科)식물 활용 △가축 분뇨와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 강화 등을 제시했다. 결국 더 많이 생산하고 더 많이 소비하는 문명에서, 덜 의존하고 더 견디는 문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민주당 차지호 의원, 세계 최고 권위 ‘란셋’ 위원회 공동의장 선임

차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오산)이 세계적 권위의 국제 의학 학술지 란셋(The Lancet)이 새롭게 출범시킨 '해수면 상승과 건강, 기후 정의에 관한 위원회' 공동의장으로 선임됐다. 현역 국회의원이 란셋 위원회의 공동의장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위원회는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이 전 세계 수억 명의 삶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정부와 국제기구, 지역사회가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대응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꾸려졌다. 위원회는 ▲해양 및 역학 ▲문화·지역사회 ▲법·정책·형평성 ▲경제·기술 ▲윤리 등 5개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한다. 과학적 근거와 정책, 지역사회 경험, 전통 지식을 결합해 해수면 상승 문제에 통합적으로 접근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건강 피해에 각국의 책임을 묻는 법적 틀을 검토하고, 오는 2027년 9월까지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차 의원은 파리협정을 이끈 크리스티아나 피게레스 전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 환경보건 분야 권위자인 캐서린 보웬 멜버른 대학교 교수와 함께 공동의장을 맡는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The Guardian)'은 8일 “란셋 위원회는 주요 글로벌 보건 문제를 분석하고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국제 협력체"라며 “피게레스와 보웬과 함께 한국의 의사이자 국회의원인 차지호 박사도 공동의장을 맡게 됐다"고 보도했다. 국제 보건 연구에 따르면 해수면 상승은 감염병 확산, 식수 오염, 강제 이주 등 복합적 건강 위기를 초래하는 '위험 증폭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저지대 연안 지역과 섬나라의 건강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키는 것으로 분석된다. 차 의원은 “해수면 상승은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가장 취약한 사람들의 건강과 삶의 기반을 위협하는 '형평성의 문제'"라며 “공동의장으로서 국제사회와 협력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대응을 강화하고, 건강 형평성과 기후 정의를 실현하는 정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차 의원은 앞으로 이번 위원회 활동을 지원하는 세계보건기구 산하 아시아태평양 환경보건센터(WHO ACE)와 함께 국제 협력 기반의 정책 논의를 이끌고, 기후변화 대응 과정에서 건강 형평성과 기후 정의 실현을 위한 입법·정책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차 의원은 아시아태평양 국제보건의회포럼(APPFGH) 의장을 맡는 등 글로벌 헬스 분야에서 전문성과 기여를 인정받아 이번 위원회 공동의장으로 참여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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