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은행 ‘일보후퇴’에 그룹도 주춤…우리금융지주 다음 수는

우리은행의 작년 연간 실적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중 유일하게 역성장하며 지주간 레이스에도 영향을 미쳤다. 우리은행이 외형확대보다 건전성과 자본비율 방어에 집중한 것으로 해석되는 가운데 시장에선 종합금융그룹으로서 도약 채비를 마친 우리금융이 올해부터 나타낼 성과에 집중하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작년 연간 당기순이익은 2조6066억원으로 전년 대비 14.2% 줄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이 각각 전년 대비 18.8%, 2.1%, 11.7%씩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충당금 전입액을 늘리면서 연간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금융지주 공시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대손비용은 지난 4분기 5670억원으로 전년 동기(4630억원)와 비교해 22.4% 증가했다. 아울러 그룹 보통주자본(CET1) 비율 성장에 목적을 두고 외형 성장보다 내실을 선택한 행보로 풀이된다. CET1비율 상승을 위해 RW(위험가중치)가 높은 중소기업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을 축소함으로써 RWA(위험가중자산)를 조절한 것이다. 실제로 우리은행의 작년 말 기업대출은 전년 동기 대비 6조원 줄었다. 중소기업과 소호대출을 작년 대비 각각 -6.2%, -12.5%씩 축소한 결과다. 기업대출성장률도 지난 4개 분기 모두 약세를 나타냈다. 곽성민 우리금융지주 CFO 부사장은 지난 6일 실적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 콜에서 “작년 한 해 그룹 전 임직원이 CET1비율 제고와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 완성에 역량을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중기대출 조절 결과 지난해 우리은행의 RWA는 2.9% 감소했고, 그룹 CET1비율은 13%에 근접한 수준으로 올라섰다. 우리은행이 그룹 자본비율 등 리스크관리에 우선적으로 초점을 맞춘 행보지만 결과적으로 우리금융은 지주사간 실적 레이스에서 '리딩금융'인 KB금융과 두 배에 가까운 순이익 차이를 빚어냈다. 우리금융의 작년 연간 순이익은 3조1413억원으로 KB금융(5조8430억원)과 연간 순이익 차이는 2조7000억원이 넘는 규모다. 다만 우리은행이 지난해 건전성과 체력을 다져둔데다 종합금융그룹으로서 비은행 자회사의 약진을 준비해온 만큼, 올해부터 나타낼 가시적인 성과가 중요해졌다는 평가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증권 자회사인 우리투자증권의 출범과 생명보험사인 동양·ABL생명 인수 및 영업 확대를 통해 비은행 기반을 다진 바 있다. 실제로 우리금융지주는 우리투자증권에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은행, 증권, 보험을 3대 축으로 한 그룹 재편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지난 6일 컨퍼런스 콜에서 우리투자증권에 대한 단계적 유상증자 방침을 공식화하며 비은행 성장에 대한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곽 CFO는 “올해는 증권을 비롯한 비은행 부문 성장을 본격화해 실적과 기업가치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은 올해 자회사들을 통한 비이자이익의 추가 확대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곽 CFO는 “보험사 편입 및 증권사 라이센스 부여 후 지난해 3월 영업을 시작했기에 올해는 증권사와 보험사가 비이자이익에 기여를 많이 할 것"이라며 “올해도 18% 정도의 비이자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은행 품고 달린다”…성영수號 하나카드, 체급 달라진 이유

하나카드가 법인카드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기업금융 '베테랑' 성영수 대표를 기용한 하나금융그룹의 인사, 하나은행을 비롯한 그룹 계열사들과 진행한 콜라보레이션이 결실을 거둔 셈이다. 1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하나카드의 국내외 신용·체크카드 이용금액(구매전용, 현금서비스 제외)은 약 23조1194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5659억원(7.3%) 증가하면서 우리카드를 제치고 전업 카드사 7곳(삼성·신한·현대·KB국민·하나·우리·롯데) 중 2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1위 KB국민카드과의 격차도 3조5022억원에서 2조8470억원으로 좁혀졌다. 시장점유율은 11.3%에서 11.6%로 0.3%포인트(p) 높아지면서 KB국민카드(13.1%→13.0%)에 1.4%p 차이로 다가섰다. 법인카드의 선전은 하나카드가 일반영업이익와 일반관리비 지표 악화라는 악재 속에서도 창사 이래 첫번째 2년 연속 2000억원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데 기여했다. 순이익 하락폭을 1.8%로 억제하면서 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 실적 1위로 올라선 발판이기도 하다. 국세·지방세 등을 제외하고 일반과 할부 일시불만 놓고 보면 시장점유율이 11.1%에서 12.4%로 상승하는 등 더욱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일시불 점유율이 커지는 것은 내실 강화를 의미한다. 법인카드도 개인카드처럼 세금납부가 사실상 카드사 실적에 도움되지 않기 때문이다. 법인카드는 개인카드 보다 회원수와 전체 이용액은 적지만 '가성비'가 높다. 지난해 4분기 평균승인금액은 14만7579원으로 개인카드(3만7098원)의 4배에 달했다. 하나카드 뿐 아니라 업계 전반적으로 법인카드에 힘을 쏟는 이유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하나은행과 거래하는 법인들의 일반경비성 카드 사용의 주거래 카드화 영업을 중점 추진한 것이 이러한 전장에서 성과를 거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신용한도가 부여 가능한 우량법인을 대상으로 신규 손님 모집에 주력했다. 법인 직불/체크카드(일반) 이용액이 2조8876억원에서 2조9417억원으로 1.9% 늘어나는 동안 신용카드 일시불(일반) 이용액은 13조5185억원에서 15조3143억원으로 13.2% 더 크게 확대된 까닭이다. 법인 신용카드 회원수(사용가능 기준) 역시 24만5000명에서 25만8000명으로 많아졌다. 같은 기간 하나카드 보다 회원수가 빠르게 확대된 곳은 없고, 신한카드(16만2000명→17만2000명)를 제외하면 가시적으로 늘지 않거나 오히려 줄었다. 성 대표의 행보도 법인카드를 '1등 지향 전략사업'으로 지목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취임 직후 영업·디지털 부문을 중심으로 조직 재편을 단행했고, 영업그룹장이 기업본부를 겸임토록 하면서 의사결정 속도를 높였다. 은행에 몸담은 동안 축적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우량 회원 발굴에 나선 것도 성적표에 반영됐다. 대기업을 비롯한 우량 회원에 집중하는 것은 경제상황과도 관련이 있다. 지난해 전국 법원에 접수된 법인 회생건수는 1317건으로 1년 만에 20.3%, 파산건수(2282건)도 17.6% 증가했다. 폐업 대신 법적 절차를 통해 회사를 정리하는 트렌드를 고려하더라도 부동산 경기 침체 등에 따른 도산이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분기별 법인카드 승인건수 증가율을 보면 2024년 4분기 1.6%에서 지난해 1·2분기에 각각 -2.2%와 -0.7%로 낮아졌다. 3분기 들어 2.9%로 플러스전환했으나, 4분기에 다시 -2.7%로 하락했다. 일명 'K자형 성장'이 법인카드 시장에도 나타난 셈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신용·체크카드 국세 납부대행수수료율이 낮아진 점도 언급된다. 연간 총수입금액이 1000억원 이하인 사업자 등을 대상으로 적용되고, 인하율도 0.1%p로 크지 않으나 이미 인건비·전산 유지비·조달비 등을 제외하면 손익분기점(BEP) 달성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역마진 구간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우량 회원 비중을 높이면 손실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올해도 하나은행 등과의 협업을 강화, 그룹 관계사의 기업 손님을 모두 하나카드 고객으로 일체화하는 영업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통상위기 파고에 ‘150兆 투입’...황기연 수은 행장 “수출중기에 온기”

“5년간 150조원 규모 '수출활력 ON(온) 금융지원 패키지' 시행 등 통상위기 극복과 수출활력 제고를 위해 총력 지원하겠다" 황기연 수출입은행장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도권의 대기업부터 지방의 중소기업까지 아우르는 건강한 생태계를 만드는데 사활을 걸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황 행장은 올해 수은의 커다란 목표로 '생산적금융 활성화를 통해 저성장 극복 및 양극화 해소 기여'를 제시했다. 추진 방향에 대해선 “혁신성장과 균형성장을 기준으로 다양한 일을 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수출입은행은 올해 역점 과제로 △통상위기 극복 및 수출활력 제고 총력 지원 △지역경제 활성화 및 상생성장 지원 확대 △국가전략산업 육성 및 핵심 공급망 구축 △대한민국 경제영토 확장 등 네 가지를 설정했다. 먼저 통상위기 극복을 위해 올해부터 5년 동안 150조원 규모의 '수출활력 온 금융지원 패키지' 시행에 들어간다. 위기를 버티는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수출의 질적 전환과 균형성장을 동시에 추구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고환율과 관세장벽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 중소중견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는 한편 특정시장 수출의존도 완화를 위해 금융우대(금리·한도) 등으로 신수출시장 개척 지원에 나선다. 이 외에도 콘텐츠·푸드·뷰티 등 유망 소비재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해 K-컬쳐의 수출을 촉진하는 한편 정부의 석화·철강산업 구조개편 정책에 부응해 기간산업의 경쟁력 제고도 지원한다. 수은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상생성장 지원을 대폭 늘린다. 우선 유동성 공급 확대를 위해 지역 성장 모멘텀을 확충할 방침이다. 황 행장은 “기술력과 성장잠재력을 보유한 중소중견기업에 올해부터 3년간 110조원 이상을 지원하고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도약을 견인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수도권 소재기업 대상으로 수출금융을 집중 공급(수은 총여신의 35% 이상)해 지역의 자생적 성장기반을 마련한다. 지역 특화 펀드 조성으로 중소기업 근력 기르기에도 나설 방침이다. 상반기 중 1조3000억원 규모의 '수출중소중견 지역주도성장펀드'를 조성하고 수은 약정금액(2500억원)의 1.5배를 지역기업 등에 투자하도록 의무화한다. 특히 펀드 운용사 인센티브를 인구감소지역 투자실적과 연계해 소외지역의 기업 성장 촉진과 정부의 '5극3특체제' 대전환을 뒷받침하겠단 방침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 생태계 구축을 위해선 대기업에 수출용 원부자재를 공급하는 중소중견기업의 조기 납품대금 회수를 위해 상생금융을 3조5000억원으로 확대한다. 지역기업의 수출경쟁력 제고를 위해 제공하는 기업맞춤형 컨설팅 규모도 10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늘린다. 지원범위는 기존통상위기와 ESG규제에서 AX 대응으로 확대한다. 국가전략산업 중점 육성에도 힘을 싣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AI·첨단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수은이 지난달 신설한 'AX 특별 프로그램'의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AI산업 전 분야에 5년 간 22조원(대출·보증 20조원, 투자 2조원)을 지원하는 게 골자다. 황 행장은 지난해 12월 개정된 수은법에 따라 직접투자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벤처 전용펀드 신설 등 투자기능을 강화해 AI분야 유망기업의 단계별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부연했다. 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 등 첨단분야의 원천기술 확보와 대규모 설비투자 등에 대해서는 5년 간 50조원을 지원한다. 아울러 전략수주산업 지원 영역에선 방산·원전·인프라 등 전략수주 분야에 5년 간 100조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핵심 공급망 구축을 통한 경제안보 강화도 이어간다. 수은은 출연금(850억원 예정)을 이차(移差)보전 재원으로 활용해 국고채 금리에 준하는 초저금리 대출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저신용 등으로 여신한도가 부족한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위해 특별 대출한도(총 500억원)도 운영한다. 또한 글로벌 사우스 등 새로운 수출시장 개척을 위해 수은이 보유한 정책자금에 해외정부 및 발주처, 국제기구와의 네트워크 활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신시장 진출 시 EDCF 사업 지원을 통해 우리 기업의 수주이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사우스 국가 내 생산시설 건설·운영 자금을 수출금융으로 제공하는 등 생산기지를 다각화하는 방식이다. 황 행장은 “대한민국 경제가 세계 각국과 겨루는 국가대항전 양상인 가운데 우리나라 수출 경쟁력 확대를 위한 수은의 역할에 대해 고민을 지속하고 있다"며 “지방 중소협력사, 지방 수출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이 많고 산업개편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비올 때 우산 안 뺏는 '인내금융'에 나서는 한편 보다 촘촘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현장경영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보건복지부가 재택의료센터 시범사업에 참여할 의료기관의 추가 선정 심사를 앞두고 있다. 국민의 진료선택권 제고와 재택의료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공정성과 투명성이 보장돼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재택의료센터가 없는 지역에 해당 센터를 확충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지난 1월 공모를 통해 추가 모집을 진행했으며, 심의를 거쳐 조만간 추가 선정기관을 발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가 정부의 양방 우선주의로 인해 한의 의료재택센터가 배제되어 국민의 진료선택권이 심각하게 침해받았음을 지적하고 나섰다. 한의사협회는 11일 “지금까지 재택의료센터로 선정된 한의의료기관은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의 기본적인 만성질환 관리 등 그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고 밝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방 의원보다 한의원이 재택의료센터 공모 과정에서 차별을 받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현재 한의원 재택의료센터 시범기관 수(작년 12월 발표된 2026년도 신규 및 전체기관 수)는 한의원이 양방 의원의 절반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6년도 신규 공모에서 양방 의원은 수도권에 가장 많은 기관(서울 13개소, 경기 19개소)이 선정되었으나, 한의원은 서울과 경기 각각 1개소 선정되는데 그쳤다. 서울시 동작구의 경우 10곳이 넘는 한의원이 지난해 공모에 참여했지만 모두 선정되지 못했고, 부산시 진구는 양방 의원 1개소와 한의원 5개소가 신청을 했으나 양방 의원만이 최종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선정방식에서 노골적으로 양방 의원을 우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재택의료센터 선정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방문진료 시범사업 참여기관'(방문진료 시범사업 참여기관이 재택의료센터 시범사업 기관으로 선정될 수 있음)의 활동현황데 대해 한의협은 “한의원은 958명의 한의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이는 양의사의 2배가 넘는 비중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한의협 관계자는 “현재 재택의료센터 선정 과정은 베일에 쌓여있는 가운데 누가 어떤 기준으로 심사하여 선정하는 지조차 알 수 없으며, 한 ·양방 재택의료센터 선정을 심사하는 위원 중에 한의사는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양의사가 심사위원으로 들어가서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닌지 정보공개청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한전KPS, 발전정비 하청노동자 593명 직접 고용… ‘죽음의 외주화’ 고리 끊기

발전설비 정비 전문 공기업인 한전KPS가 다단계 하도급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하청 노동자 593명을 직접 고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고(故) 김충현 노동자 사망사고 이후 꾸려진 협의체가 내놓은 재발 방지 대책의 핵심 결과물이다. 정부와 노동계, 민간 전문가가 참여한 '발전산업 고용·안전 협의체'는 지난 1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전KPS의 발전설비 경상정비 하도급 노동자 전원을 직접 고용한다는 내용의 합의문을 발표했다. 이번 합의는 정비 현장의 안전을 위협해온 외주화 구조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반영된 결과다. 직접 고용 대상은 사고 발생 시점인 지난해 6월 2일 기준 협력업체와 계약 중인 인원들로, 화력 분야는 5월 말, 원자력 분야는 6월 말까지 채용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합의안에 따르면 전환 채용 시 하청업체에서의 근무 기간은 경력으로 인정된다. 구체적인 임금과 근로 조건은 향후 구성될 '노사전협의체'에서 '동일가치노동-동일임금' 원칙에 따라 논의될 예정이다. 또한, 협의체는 노동자의 임금이 중간에서 착취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무비 전용계좌' 지급 방식을 권고했다. 발전사가 협력사에 지급하는 노무비를 별도 계좌로 관리해 투명하게 정산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협의체는 석탄화력발전소 폐쇄에 따른 대규모 실직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기후에너지환경부 주관의 '탈석탄 정의로운 전환 협의체'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업무 재배치와 직무 전환 교육 등 고용 안정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다만, 이번 합의를 두고 한국노총 산하 발전 공기업 노조와 한전KPS 기존 노조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대표 교섭 노조가 배제된 상태에서 합의가 강행되었다"며 절차적 정당성을 문제 삼고 있어, 향후 노사전협의체 운영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측은 진행 상황을 노사와 소통해왔으며, 노동계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후속 조치를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고래들도 못살리는 비트코인 시세…그래도 15만달러까지 오른다? [머니+]

'큰 손 투자자'로 불리는 비트코인 고래들이 최근 저가 매수에 공격적으로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가상자산 시장은 여전히 맥을 못 추고 있다. 그럼에도 일부 강세론자들은 비트코인 시세가 올해 말 15만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11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4시 46분 기준, 비트코인은 6만710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초 12만6198달러까지 오르면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그 이후에 약 190억달러(약 27조원)의 대규모 선물 포지션이 강제 청산되면서 하락장이 본격화됐다. 특히 지난달 29일엔 9만달러선이 붕괴됐고 이틀 뒤인 31일에는 8만달러선마저 무너졌다. 지난 5일엔 13% 넘게 급락했는데, 이는 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파산했던 2022년 11월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이다. 지난 6일 반등하며 7만달러선을 회복하는 듯했지만, 이날 새벽부터 다시 낙폭이 확대됐다. 최근 7일간 비트코인 가격은 약 12% 하락했으며, 사상 최고가 대비로는 사실상 반토막 난 수준이다. 주요 알트코인들의 시세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지난 7일 동안 14% 급락했고, 같은 기간 리플(-14.81%), 바이낸스(-21.23%), 솔라나(-17.27%), 트론(-4.12%), 도지코인(-16.42%), 비트코인캐시(-2.18%), 카르다노(-14.59%) 등도 급락세다. 주목할 점은 비트코인 고래들의 대규모 매집이다. 데이터분석 기업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1000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고래들은 지난 한 주 동안 40억달러(약 5조원) 이상 규모의 비트코인을 추가로 사들였다. 그러나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이번 움직임으로 추세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래스노드 집계 결과, 비트코인을 대거 보유하는 투자자들은 지난 1년간 순매도 기조를 이어왔고,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17만개 이상의 비트코인이 이들 지갑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글래스노드의 브렛 싱어 영업 총괄은 “(고래들의) 이번 매수는 추가 하락 속도를 늦추는 효과는 있다"면서도 “시장에 더 많은 신규 자금이 유입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매집은 (시세 반등에 대한) 강한 확신보다 가격 급락에 대한 방어성 대응에 가까울 수 있다"며 “과거 강한 상승장이 전개됐던 시기에는 보다 꾸준한 매집과 함께 다양한 투자자들의 광범위한 참여가 있었지만 현재 하락장에선 이런 특징이 아직 뚜렷하지 않다"고 짚었다. 특히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비트코인을 매입했던 투자자 상당수가 현재 손실 구간에 있어 공격적으로 추가 매수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오랜 기간 가상자산에 투자해온 브루노 베르는 “지난해 말 일부를 매도했기 때문에 폭풍이 지나가면 다시 매수에 나설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아직 폭풍 한가운데에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비트코인에 대한 낙관론은 이어지고 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투자은행 번스타인의 가우탐 추가니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상황은 비트코인 역사상 가장 약한 약세장 논리"라며 올 연말 비트코인 목표가 15만달러 전망을 재확인했다. 그는 “모든 여건이 갖춰질 때마다 비트코인 커뮤니티는 스스로 위기론을 조성한다"며 “대형 악재도 없고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 것도 아닌데 언론은 다시 '비트코인 사망 기사'를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 시장은 항상 같은 패턴을 반복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찰스 슈왑의 짐 페라이올리 전략가는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의 상황을 살펴보는 것이 시세의 바닥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페라이올리는 “과거 매도 국면은 대체로 비트코인의 생산 원가 부근에서 바닥을 형성했다"며 “비효율적인 장비를 사용하는 채굴업체들은 일시적으로 가동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업체들이 떠날수록 채굴 난이도는 하락한다"며 “난이도가 다시 상승하기 시작하면 비트코인 시세가 저점을 찍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해시레이트 인덱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는 지난해 11월 155.97T에서 고점을 찍은 후 현재 125.86T 수준으로 20% 가까이 하락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김보라 안성시장의 미래 선택은...“시민의 삶을 먼저 생각하는 알찬 발전”

농업도시의 이미지를 넘어 첨단산업·친환경·문화관광 도시로 도약하는 안성시의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김보라 안성시장이 그리는 산업 혁신과 신재생에너지, 생활인구 확대, 복지와 공동체 강화 등 안성 대전환의 현주소와 미래 비전을 조명한다. 안성=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상전벽해(桑田碧海)'. 뽕나무밭이 푸른 바다로 변한다는 이 고사는 오늘의 안성을 가장 정확하게 설명한다. 수도권 변두리, 농업 도시라는 오래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안성은 산업·교통·정주·문화 전반에서 대변혁의 전환기에 들어섰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김보라 안성시장이 있다. 김 시장은 안성의 미래를 향한 큰 그림을 그리고 이를 하나씩 현실로 옮기고 있다. 시민의 삶을 먼저 생각하는 '알찬 발전'을 설계하는 시정이다. 병오년 새해 안성시는 '승세도약(乘勢跳躍)'을 화두로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한다. 현대차 배터리 연구소 MOU, 반도체 산업 육성, 교통망 확충, 공공 인프라와 문화도시 사업까지 성과는 곳곳에서 가시화되고 있다. 인구는 21만명을 넘어섰고 지방소멸의 그림자 속에서도 안성은 예외를 만들고 있다. 김 시장이 그리는 미래는 장밋빛 구호가 아니라 시민들의 행복과 희망이 충만한 그런 안성이다. 산업 혁신, 신재생에너지, 생활인구 확대를 축으로 한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이 토대가 된다. 가능성의 도시를 넘어 실현의 도시로 향하는 안성의 다음 장이 열리고 있다. 김보라 시장은 산업구조 고도화와 기업 유치를 지역혁신의 첫 번째 이정표로 제시하며 안성을 첨단산업 거점 도시로 빠르게 성장시키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업은 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 조성으로 이는 농축산업과 제조업 등에 의존한 기존 산업으로는 지속 가능한 발전이 어렵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이에 김 시장은 K-반도체 벨트 중심에 위치한 지리적 조건과 교통 접근성, 관내 반도체 대학과 인력 공급 기반을 전략적으로 묶어 특화단지를 유치했다. 특화단지로 추진되는 동신산단은 2030년 준공을 목표로 1만 6000명의 고용 창출, 2조4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가 기대된다. 여기에 시는 1조2000억원 규모의 현대차 배터리 연구시설 조성을 통해 대기업 투자를 이끌었고 올해는 안성산업진흥원을 신설하며 기술지원 일원화, 행정지원 통합, 소부장 특화단지 지원, 혁신 네트워킹 등을 추진한다. 현대차 배터리 연구소의 경우 올해 11월 준공을 목표로 제5일반산업단지에 조성되며 차세대 배터리,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육성을 통해 앵커기업 유치,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등 안성발전을 이끌 대표주자로 기대되고 있다. 김보라 시장은 “기업과 사람이 함께 머물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결국 도시 경쟁력"이라며 “안성은 경기도에서 손꼽히는 산업도시로 성장했고 일자리가 넘치는 도시이자 안정적으로 삶을 꾸릴 수 있는 도시로 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후위기시대를 맞아 안성은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정책에도 앞장선다. 그동안 시는 저탄소·녹색도시를 위한 도시바람길숲 조성을 비롯해 녹지환경 구축, 축산냄새 저감사업, 미세먼지 대응사업 등에 앞장서며 보다 쾌적한 도시환경을 만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는 지역에서 생산하고 지역에서 소비하는 '지산지소(地産地消)'형 산업단지 조성 추진과 공공부지 태양광 확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에너지 자립마을 조성에 나선다. 또한 전통시장 RE100 추진, 전기·수소자동차 구매 지원 및 관련 인프라 확대 등 도시 전반을 아우르는 친환경 도시 조성에 매진한다. 농축산 분야는 지역 여건에 맞춘 '안성형 영농형 태양광' 모델을 확산하는 한편 203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 27.1% 달성을 위해 저탄소 영농활동 확대와 친환경 사육환경 조성에 힘쓴다. 시는 저탄소 축산물 인증과 바이오매스 활용 모델 발굴 등도 추진해 농축산 분야의 지속 가능성을 함께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시민 참여 중심의 탄소중립 실천 기반 구축이 눈에 띈다. 시는 안성의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탄소중립 실천 과제를 마련하고 경기도 공공플랫폼 '기후행동, 기회소득'과 연계해 실천 시민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시민들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탄소중립 실천에 동참하도록 유도한다. 병오년 안성은 지역에 활력을 더하는 생활인구 확대에 시정 역량을 집중한다. 김보라 시장은 정주 인구 중심의 정책을 넘어 안성을 찾는 사람들까지 포괄하는 새로운 인구 개념을 시정 전반에 반영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신사업의 일환으로 생활인구 플랫폼 '안성온시민'을 운영해 관광·문화·경제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고 안성에 머무는 인구가 지역 소비와 일자리, 공동체 활성화로 이어지는 도시 전략을 본격화한다. 이와 함께 시는 문화와 관광을 도시성장의 또 다른 핵심 축으로 설정했다. 안성의 문화와 관광은 해를 거듭할수록 경쟁력이 높아졌고 지난해는 대한민국 문화도시 사업과 2025 동아시아 문화도시 추진으로 국내외에서 남다른 주목을 받았다. 또한 안성의 대표 행사인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인기를 더해 지난해에는 60만 3000명이 방문하며 역대급 흥행을 기록했다. 여기에 김 시장은 고삼호수, 금광호수, 칠곡호수, 청룡호수 등 천혜의 자원을 활용한 호수 관광개발에도 나서며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체류형 관광도시 조성에 힘썼다. 금광호수 박두진 문학길의 경우 하늘전망대, 하늘탐방로 등에 힘입어 지난해 30만 명이 넘게 찾으며 안성의 자연과 문화를 알리는 대표 명소가 됐다. 이를 바탕으로 안성은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안성다움'을 강화해 체류형 관광콘텐츠를 확충하고, 문화산업 기반을 체계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특히 호수관광벨트 사업 고도화, 문화도시 사업 활성화, 문화관광재단 설립, 장인·공예문화 확충 등을 통해 지역의 문화 생태계를 강화한다. 또한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의 세계화와 2027년 세계청년대회 준비에도 선제적으로 나서며 글로벌 문화관광도시로의 도약을 이어갈 계획이다. 시는 시민의 일상과 삶의 질을 높이는 통합 돌봄과 촘촘한 복지에도 속도를 낸다.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에 적극 대응해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를 강화하고 지역사회 안에서 존엄하고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먼저 통합돌봄 사업을 추진해 의료·요양 재가서비스를 확충하고 민관협력 돌봄 사각지대 발굴, 1인가구 병원 안심동행, AI 활용 건강관리 등 수요자를 중심으로 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울러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토대로 아동의 4대 권리인 생존, 보호, 발달, 참여를 지역 정책에 도입하고 달빛어린이 병원 운영, 공공산후조리원 건립, 한경국립대 공공의대 신설 추진 등 세밀한 복지와 의료 인프라 확대를 추진한다. 이와 함께 국민주권정부의 국정 방향인 '기본사회 실현'에 발맞춰 농어민·청년·예술인·체육인 기회소득, 어르신 이·미용비 지원, 무상교통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안정된 삶과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올해 안성은 시민 참여 기반 확대와 대중교통 강화에 주력하며 도시 혁신을 이어간다. 먼저, 마을공동체와 시민동아리, 주민자치회, 도농공동체 시범 아파트 운영 등 다양한 분야의 협업을 통해 '내 삶을 바꾸는 자치분권'을 실질적으로 구현하고 청년 활동 지원, 지역 5개 대학과의 협력 등으로 시정 참여의 자율성을 높인다. 이는 단순한 의견 수렴을 넘어 분야별 단체에서 발굴된 과제가 예산과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고 행정과 시민, 대학 등 지역 공동체가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혁신 모델로 기대되고 있다. 교통 분야는 시민의 이동권 확대에 초점을 맞춘다. 광역버스 노선 확대와 시내 순환버스 운영, 무상교통, 수요응답형 버스 등을 통해 편의를 높이고 국가철도망의 조기 구축에도 적극 나선다. 특히 무상교통의 경우 사업시행 전후를 분석한 결과, 65세 이상 어르신 대중교통 이용량이 90% 증가하는 등 이동권 확대와 일상 활력 증진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안성은 안전하고 편리한 대중교통 체계를 단계적으로 강화하는 한편 올해는 전기버스 도입 확대와 공영주차장 태양광 설비 조성 등 친환경 교통 환경 구축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안성의 혁신과 변화의 중심에는 김보라 시장이 있다. 김 시장은 민선 7기부터 8기에 이르기까지 시민행복과 지역발전을 핵심에 두고 초심을 잃지 않은 모습을 보여왔다. 김 시장은 “도시는 경제성장과 커뮤니티 조성, 사회적 형평성을 동시에 추구해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다"며 “안성은 단기 성과에 치중하기보다 10년, 20년 뒤에도 경쟁력을 갖는 도시를 목표로 정책 방향을 분명히 해왔다"고 말했다. 김 시장이 강조한 또 다른 화두는 '시민 중심·시민이익'이다. 정책의 출발과 도착을 시민 행복에 두고, 주민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는데 공을 들였다. 김 시장이 그리는 안성의 미래는 단순한 성장 도시가 아니다. '더불어 사는 공동체, 누구나 동등한 기회를 갖는 도시, 다음 세대까지 이어지는 먹거리 창출'이 목표다. 김보라 시장은 “안성시를 시민들에게 돌려드리겠다는 말을 언제나 가슴에 지니며 시정에 집중해왔다. 뜻하지 않은 난관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함께 있어 준 시민분들이 있었기에 당당함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고 평소 소신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안성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실천으로 증명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시민과의 동행이 안성의 미래를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이 되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LIG넥스원-KAI, 사우디서 ‘맞손’…“KF-21에 국산 유도 무기 단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방산 기업 LIG넥스원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국산 전투기의 완벽한 홀로서기를 위해 힘을 합쳤다. 국산 전투기인 KF-21·FA-50에 우리 기술로 만든 첨단 유도 무기를 장착해 'K-방산 패키지'의 수출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LIG넥스원은 1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WDS 2026(World Defense Show)'에서 KAI와 'KF-21 및 FA-50용 항공무장 개발과 통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이사와 차재병 KAI 대표이사 등 양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고히 했다. ◇'플랫폼' KAI + '무장' LIG넥스원…최상의 시너지 기대 이번 협약은 국산 전투기 플랫폼을 보유한 KAI와 정밀 유도무기 개발에 특화된 LIG넥스원이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양사는 KF-21 보라매와 FA-50 경공격기에 탑재할 국산 무장 체계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통합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LIG넥스원은 이미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과 단거리 공대공 유도탄 개발 사업의 체계 종합 시제 업체로 참여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협력을 통해 이러한 국산 유도무기들이 실제 전투기에 성공적으로 통합되면 우리 공군의 전력 증강은 물론 해외 시장에서의 선호도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따로 팔지 않고 묶어 판다"…수출 판도 바꿀 '패키지 전략' 양사는 기술 협력을 넘어 '공동 마케팅' 전선도 구축한다. 전투기와 탑재 무장을 패키지화하여 수출하는 전략을 통해 수입국에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무장 호환성 문제나 후속 군수 지원의 편의성을 중시하는 글로벌 방산 트렌드에 부합하는 행보다.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는 “국산 전투기에 최적화된 첨단 항공무장 개발을 통해 K-방산의 위상을 높이겠다"며 “KAI와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K-방산 패키지'의 진가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팬오션, 작년 불황에도 4919억 벌었다…‘비벌크’ 선방에 실적 방어

팬오션이 글로벌 해운 시황 악화 속에서도 비벌크 부문의 선전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11일 팬오션은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2025년 연결 기준 연간 매출액 5조 4329억 원, 영업이익 491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5.3%, 4.4% 증가한 수치로, 어려운 대외 환경 속에서도 외형 성장과 내실 다지기에 모두 성공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매출액은 1조476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304억 원으로 오히려 18.8%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 희비는 엇갈렸다. 주력인 드라이벌크 부문은 시황 변동성 확대로 전년 수준의 영업이익률인 0.3%를 유지하는 데 그쳤고, 컨테이너 부문은 운임 하락 직격탄을 맞아 영업이익이 45.7% 급감했다. 하지만 그동안 공들여온 '비벌크 부문'이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 LNG 부문은 신조 인도 완료에 따른 본격적인 수익 창출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60%나 급증했다. 탱커 부문 또한 노후선 2척 매각으로 선대가 줄었음에도 시황 호조 덕분에 8.0%의 이익 성장세를 보이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팬오션은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주주 환원 정책도 강화했다. 연결 기준 26.6%의 배당 성향을 확정하고, 주당 15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배당 총액은 전년 대비 25% 늘어났다.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과감한 투자도 이어간다. 팬오션은 이날 노후 선박 교체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조선 2척을 건조한다고 공시했다. 또한 원유 운반 시장 내 입지 강화를 위해 SK해운으로부터 장기 화물 운송 계약과 연계된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중고선 10척을 추가 도입하기로 했다. 팬오션 관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됐지만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시장 대응력을 높인 결과 견조한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와 적극적인 ESG 경영을 통해 지속 가능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HMM, 해운 불황에도 영익률 13.4% ‘선방’…작년 영업익 1조4612억 원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 HMM이 글로벌 해운 시황 악화라는 파고 속에서도 1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HMM은 이사회를 열고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10조 8914억 원, 영업이익 1조 4612억 원, 당기순이익 1조 8787억 원을 기록했다고 11일 잠정 공시했다. ◇운임 37% 급락에도 영업이익률 13.4% '방어' 지난해 해운 업계는 컨테이너선 공급 과잉과 미국의 보호 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물동량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해운 운임의 지표인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 지수(SCFI)는 2024년 평균 2506포인트(p)에서 2025년 1581p로 37%나 급락했다. 특히 HMM의 주력 노선인 미주 서안(-49%), 미주 동안(-42%), 유럽(-49%) 노선의 운임 하락 폭이 컸다. 이러한 악재 속에서도 HMM은 13.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수익성을 방어했다. 특히 4분기에는 계절적 비수기와 시황 약세가 겹치며 일부 글로벌 선사들이 적자로 돌아섰지만 HMM은 오히려 전 분기 대비 6.9% 증가한 영업이익을 거뒀다. 항로 운항 효율 최적화·고수익 화물 유치· 신규 영업 구간 개발 등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 노력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올해도 험난"…공급 과잉·무역 분쟁 '이중고' HMM은 올해도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2026년에는 신조 컨테이너선 대량 인도로 공급량은 크게 늘어나는 반면, 수요 증가율은 2.1%에 그쳐 수급 불균형이 심화할 전망이다. 여기에 무역 분쟁과 환경 규제 강화 등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HMM 관계자는 “컨테이너 부문은 친환경 서비스 강화와 허브 앤 스포크(Hub & Spoke) 기반의 네트워크 확장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비용 구조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벌크 부문에서도 AI 산업 관련 광물 자원 운송 등 신규 사업 기회를 발굴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