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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시장 차지했는데…국민의힘은 의장 자리 싸움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제10대 부산시의회 원구성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 의장 선거가 결국 경선으로 치러지게 됐다. 당초 추대 방안도 거론됐지만 후보 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당선인들의 투표로 승부를 가리게 됐다. 국민의힘 소속 3선 시의원으로 나선 강무길(해운대4) 당선인과 재선 시의원으로 나선 박종철(기장1) 당선인은 22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각각 전반기 의장과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강 당선인은 “정파를 넘어 협치하는 의회를 만들겠다"며 “부산 발전을 위해 실질적으로 일하는 시의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의원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열린 의장실' 운영과 의정활동 지원 확대를 약속했다. 박 당선인은 “소통과 배려를 바탕으로 강한 원내팀을 만들겠다"며 “의원 간 화합은 물론 집행부와의 협력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현재 의장 선거는 3선의 강무길 당선인과 이종진(북3) 당선인의 양자 대결 구도로 진행된고 있다. 원내대표는 재선 시의원인 박종철 당선인과 박희용(부산진1) 당선인이 경쟁한다. 국민의힘은 23일 부산시당에서 당선인 총회를 열어 의장 후보와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부산시의회 전체 48석 중 국민의힘이 37석을 차지하고 있어 사실상 이날 전반기 의장단 구성의 결과가 나온다. 당초 당 안팎에서는 경선 대신 추대 가능성도 제기됐다. 지난 20일에는 정동만 부산시당위원장 주재로 강무길·이종진 두 후보가 만나 조율에 나섰고, 각 후보가 속한 지역구의 김미애·박성훈 국회의원도 중재에 나섰으나 전반기 의장을 누가 맡을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면서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추대에서 경선 기조로 의장을 가르기로 하면서 국민의힘 내부 표심이 어디로 흘러갈지 관심이 쏠린다. 이종진 당선인은 지난 16일 부산시의회에서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의 원구성 관련 발언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당시 국민의힘 시의원 당선인 10명이 함께 참석하면서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세 과시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특히 재선 의원들이 다수 동참하면서 이 당선인의 지지세가 드러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실제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은 37명이다. 의장 후보인 강무길·이종진 당선인을 제외하면 투표권을 가진 의원은 35명이다. 과반인 18표를 확보해야 의장 후보로 선출될 수 있다. 무엇보다 초선 의원이 20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상당수 초선 당선인들이 아직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아 표심은 여전히 안갯속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경선 자체보다 선거 이후가 더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 부산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당선인이 맡게 됐지만 시의회는 국민의힘이 다수당을 차지했다. 시의회가 집행부를 견제하면서도 협력해야 하는 새로운 정치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 때문에 당내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추대가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특히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통상 선수(選數)를 우선 고려하고, 선수가 같을 경우 연장자를 우대하는 관례가 있어 강무길 당선인 쪽에 무게가 실린다는 관측도 있었다. 이런 가운데 일부에서는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까지 거론될 정도로 물밑 경쟁이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됐다는 말도 나온다. 강 당선인은 전·현직 시의원들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이 당선인은 당선인들을 중심으로 지지층을 넓혀가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초선 의원 상당수가 중립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어 어느 한쪽이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제10대 부산시의회 전체 48석 중 민주당은 11석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시의장 선거를 둘러싼 갈등 구도가 계속될 경우 민주당 시정보다 국민의힘 내부 경쟁만 부각되는 역설적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시의원 당선인은 “이번 의장단 구성을 두고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 간 갈등을 부추겨 계파가 나뉘어, 집행부를 제대로 견제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했다. 조탁만 기자 hpeting@ekn.kr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지배구조 개선안 곧 발표 예정”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지배구조 개선안과 관련해 KB금융지주가 1차 숏리스트를 발표하는 다음달 3일 전에 발표하겠다고 했다.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지배구조 개선안의 1차 타깃이 KB금융지주라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대강당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지배구조 개선안 발표 시기에 대해 “정부 라인에서 전체적으로 검토된 최종안은 보고됐다"라며 “KB금융지주가 숏리스트 작업을 하는 7월 3일 전에는 발표될 것이고, 발표는 금융위원회가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지주 회장 선임뿐만 아니라 은행장 선임 절차가 다수 예정돼 있고, 지배구조 개편 관련 모범규준, 법률 개정안을 망라해서 적용할 과제가 있다"라며 “스케쥴에 차질이 없도록 입법하고 모범규준안을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금융지주 회장) 3연임 등에 대한 실무 작업도 마무리된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의 이번 발언은 정부가 준비 중인 지배구조 개선안의 타깃이 KB금융이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어 의미가 크다. 당초 금융당국은 지배구조 개선안을 오는 3월께 발표할 예정이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작년 12월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관행을 두고 '부패한 이너서클'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것이 시발점이었다. 이후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은 올해 1월 '지배구조 선진화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해 3월까지 지배구조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발표는 차일피일 미뤄졌고, 그 사이 금융지주사들이 차기 회장 선임을 확정하면서 동력은 약화됐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99.3%),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88%),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91.9%)은 올해 3월 정기주총에서 90%가 넘는 주주들의 지지를 받으며 연임을 확정했다. KB금융지주도 일찌감치 차기 회장 선임 절차 관련 세부 일정을 공개한 상황이다. KB금융지주는 이달 초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경영승계절차를 본격적으로 개시했다. 양종희 회장의 임기는 오는 11월 20일 만료된다. KB금융은 현재 내부 6명, 외부 6명 등 총 12명의 차기 회장 롱리스트(잠재 후보군)를 확정했다. 이들 후보자를 대상으로 다음달 3일 회의를 열어 1차 숏리스트 6명을 확정한다. 8월 27일에는 6명을 다시 3명으로 압축하고, 9월 11일에는 3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2차 인터뷰를 통한 심층평가와 투표를 거쳐 최종 후보자 1인을 확정한다. 최종 후보자가 관련 법령에서 정한 자격 검증을 통과하게 되면 10월 2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와 이사회 추천 절차를 거쳐 11월 중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회장으로 선임한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금융당국의 이번 발표가 KB금융지주 회장 선임 절차에 영향을 줄지 주목하고 있다. KB금융은 경영승계절차의 공정성, 투명성을 강화하고, 회장 후보자군 관리의 실효성을 높이고자 작년부터 '회장 자격요건 세부기준(안)'을 수립해 홈페이지에 공시하고 있다. KB금융지주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2023년 11월 양종희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찬성표를 던진 바 있다. 이찬진 원장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지배구조 개선안은 KB금융에 이어 연말 예정된 5대 시중은행장 인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금융당국이 금융사 인선에 과도하게 개입할 경우 '관치'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은 당국에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홍천 살둔마을서 열린 전자음악 축제 ‘홍춘모락’ 성황

홍천농촌문화터미널이 농촌크리에이투어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선보인 '홍춘모락 [신스아시아: 살둔]' 행사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2박 3일간 강원특별자치도 홍천군 내면 살둔마을 일대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도시 청년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홍천 농촌과 결합해 새로운 농촌관광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번 행사는 홍천의 풍부한 농촌 자원과 청년 세대의 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체류형 프로그램으로, 아시아 독립 전자음악 플랫폼인 '신스아시아(Synthasia)'와 공동으로 기획됐다. '첩첩산중, 풍경으로 흐르는 전자음악'을 콘셉트로 내세워 전자음악 공연과 전시, 플리마켓, 자연 속 명상, 캠핑을 유기적으로 연결함으로써 참가자들에게 농촌을 새롭게 경험하는 특별한 시간을 선사했다. 행사가 열린 살둔마을은 내린천 상류를 따라 깊은 산세와 숲이 이어지는 홍천의 대표적인 산촌마을로 '사람이 기대어 살 만한 둔덕'이라는 따뜻한 뜻을 지닌 살둔마을은 특유의 고요한 자연성과 장소성이 살아있는 곳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마을의 풍경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무대이자 아늑한 쉼터가 됐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감각적인 문화를 소비하는 20~30대 청년층이 대거 홍천을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호랑골숲을 중심으로 펼쳐진 국내외 아티스트들의 오픈에어 공연을 감상하고, 캠핑과 명상, 로컬 플리마켓을 함께 즐기며, 단순한 자연 관람형 관광을 넘어 음악을 매개로 농촌에 머물고 교류하는 체류형 콘텐츠를 통해 청년 세대가 깊이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농촌관광 모델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참가자들은 지역 청년들과 로컬 업체가 참여한 플리마켓 및 식음료 부스를 이용하고, 홍천의 낮과 밤, 숲의 소리를 천천히 음미하는 명상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에 온전히 머무는 정주형 관광의 매력을 만끽했다. 홍천농촌문화터미널 농촌관광팀은 “이번 행사는 홍천의 농촌 공간이 청년 세대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문화관광 무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며 “앞으로도 지역의 마을 자원과 청년 문화 콘텐츠를 연결해 홍천형 농촌관광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장만식 기자 plan@ekn.kr

열릴듯 말듯 ‘호르무즈 변수’…중고차, 중동 수출 ‘속탄다’

미국과 이란의 중동전쟁 종전 합의 이후 호르무즈 해협 개방이 가시화되면서 국내 중고자동차 업계가 중동 수출 재개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만, 이번 조치가 한시적 개방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데다 선박 운항과 물류망도 아직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아 업계는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22일 중고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 운항 정상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중동 전쟁 여파로 선박 운항 축소와 해상 운임 급등으로 사실상 멈춰 섰던 중동 수출도 점차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최근 스위스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에서 종전 MOU 이행 방안을 논의한 끝에 향후 60일 내 최종 합의를 목표로 하는 로드맵을 마련했다. 양측은 이 기간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항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으며 이란은 60일 동안 해협을 개방하고 통행료를 부과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60일 이후 해협 운영 방식과 안전 보장, 통행료 부과 여부 등은 후속 협상을 통해 결정하기로 하면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국내 중고차가 중동 시장으로 향하는 핵심 해상물류의 관문이다. 중동행 선박 대부분이 이 항로를 이용하는 만큼 해협 운영 여부는 국내 중고차 수출 실적과 물류비를 좌우하는 핵심변수로 꼽힌다. 실제로 중동지역은 국내 중고차 수출의 최대시장이다. 한국무역협회(KIT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중고차 수출은 총 88만2639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중동 수출 물량이 30만 6433대로 전체의 34.7%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아시아 23만8837대(27.1%) △유럽 23만5773대(26.7%) △아프리카 5만4159대(6.1%) △중남미 4만3649대(4.9%) 순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 이라크 등은 메이드인 코리아 중고차 수요가 꾸준한 충성시장으로 꼽힌다. 그러나 올해 중동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수출 흐름은 눈에 띄게 둔화됐다. 올해 1~5월 국내 중고차 수출은 26만1548대로 이 가운데 중동 수출은 8만3321대(31.9%)를 기록했다. 아시아는 8만958대(31.0%), 유럽은 4만3850대(16.8%), 아프리카는 2만8673대(11.0%), 중남미는 2만3093대(8.8%)였다. 중동은 여전히 최대 시장을 유지했지만 비중은 지난해 34.7%에서 올해 1~5월 31.9%로 2.8%포인트(p) 낮아졌다. 선박 운항 축소와 해상 운임 급등으로 수출 일정이 잇따라 연기됐고 일부 계약은 취소되거나 출하 자체가 보류되면서 물류비 부담과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했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국내 렌터카 업체들도 중동 전쟁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다. 최근 중고차 수출 사업을 확대해온 SK렌터카와 롯데렌탈은 중동 시장을 주요 수출처 가운데 하나로 육성해왔지만 전쟁 이후 출하 일정 조정과 물류 차질을 겪었다. SK렌터카는 종전 합의 이후 계약이 보류됐던 중동 거래처들과 다시 접촉하며 수출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중동 노선 해운사들과 선박 확보 및 출하 일정 조율에 나서는 등 그동안 미뤄졌던 물량을 순차적으로 출하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렌탈 역시 중동 현지에 미리 확보해 둔 재고 물량을 판매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신규 수출 재개도 검토 중이다. 다만 해상 운임과 선박 배정이 아직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은 만큼 물류 여건을 점검하며 출하 일정을 조율한다는 방침이다. 그럼에도 중고차업계는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개방됐더라도 실제 수출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신중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전쟁 기간 축소됐던 선박 운항을 정상화하고 급등한 해상 운임이 안정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데다 60일 이후 해협 운영 방식을 둘러싼 협상 결과 역시 변수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종전 합의와 해협 개방은 중동 수출 재개를 위한 긍정적인 신호"라면서도 “실제 수출이 정상화되려면 선박 운항과 물류망이 안정적으로 회복되는 것이 우선이며 운임도 아직 높은 수준이어서 당장 예전과 같은 출하가 이뤄지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동은 국내 중고차 수출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인 만큼 해협 개방은 분명 반가운 소식"이라며 “다만 선적 공간 확보와 해상 운임 안정 등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만큼 당분간은 신중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미래에셋자산운용, 운용자산 682조원 돌파…TIGER ETF가 성장 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총 운용자산(AUM)이 5월 말 기준 682조원을 넘어섰다. 2022년 말 약 250조원에서 3년여 만에 2.7배 넘게 불어난 규모로, 2024년 300조원, 2025년 500조원을 차례로 넘어서며 가파르게 늘었다. 회사는 이런 성장의 배경으로 해외에서는 경쟁력 있는 대표 상품(킬러 프러덕트) 전략을, 국내에서는 'TIGER ETF'를 앞세운 자금 유입을 꼽았다. 대표적인 핵심(코어) 상품인 'TIGER 200 ETF'는 코스피 대형주를 폭넓게 담는 구조로 연금·장기 투자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연초 이후 개인 순매수도 꾸준히 늘었다. 성장 영역에서는 'TIGER 반도체TOP10 ETF'가 두드러진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 투자하는 구조로, 회사에 따르면 순자산은 약 13조원으로 국내 상장 테마형 ETF 가운데 가장 크다. 반도체 업황 회복 국면에서 코스피 수익률을 웃돌았다는 설명이다. 상장지수펀드(exchange traded fund·ETF)는 특정 지수나 자산을 따라 움직이도록 설계돼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는 펀드다.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개인 투자자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연금 부문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타깃데이트펀드(target date fund·TDF)를 도입한 운용사다. TDF는 은퇴 예상 시점에 맞춰 위험자산 비중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펀드다. 회사는 연금펀드 설정액과 TDF 점유율에서 각각 1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퇴직연금 전용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 'M-ROBO'를 선보였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자동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말한다. 외부위탁운용관리(outsourced chief investment officer·OCIO) 부문에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OCIO는 기관이 자금 운용 전반을 외부 전문기관에 맡기는 방식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와 주택도시기금 운용을 맡으며 공공·정책성 자금 운용 경험을 쌓고 있다. 부동산에서는 국내외 오피스·물류·호텔 등에 투자해왔으며, 최근 여수 경도에 5성급 호텔 'JW 메리어트'를 유치했다. 회사는 이를 호남권 첫 사례로 설명했다. 또 2025년 이후 국민연금·우정사업본부·중소기업중앙회 등이 출자한 국내 코어 부동산 블라인드 펀드(blind fund)의 절반가량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블라인드 펀드는 투자 대상을 미리 정하지 않고 자금을 먼저 모은 뒤 투자처를 찾는 펀드다. 향후 전략으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투자 고도화를 제시했다. 미국 AI 법인 'Wealthspot', 호주 로보어드바이저 'Stockspot' 등 해외 계열사와 협업해 디지털 자산관리 역량을 키운다는 구상이다. 한편 미래에셋그룹 창업주인 박현주 회장은 국제경영학회(AIB)로부터 '올해의 국제 최고경영자상'을 받았다. 회사에 따르면 국내 기업인으로는 1995년 故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에 이어 두 번째 수상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킬러 프로덕트로 성장 기반을 다지고, 국내에서는 TIGER ETF를 중심으로 부동산·연금·OCIO 등 전 영역에서 투자 저변을 넓히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시장 상황에 맞게 자산을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도록 경쟁력 있는 상품을 계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문플, K-제조사 해외 진출 지원 본격화

한국 제조사와 해외 인플루언서를 연결하는 B2B 글로벌 공동구매 플랫폼 '문플(Moonplug)'을 운영하는 제이문컴퍼니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청년창업사관학교' 딥테크 트랙 지원 기업으로 선정됐다고 22일 전했다. 청년창업사관학교는 혁신 기술과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한 초기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정부 지원 프로그램으로, 사업성 및 성장 가능성에 대한 평가를 거쳐 지원 대상을 선정한다. 문플은 국내 중소 제조기업이 현지 법인 설립이나 대규모 마케팅 비용 부담 없이 해외 인플루언서 공동구매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현재 베트남, 태국, 일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미국 등 6개국에서 활동하는 70여 명의 인플루언서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AI 기반 스코어링 시스템을 통해 제품 특성에 적합한 인플루언서를 자동 매칭한다. 플랫폼 내 파트너 전용 관리자 시스템은 캠페인 기획부터 인플루언서 섭외, 현지 결제, 물류 관리, 정산까지 해외 판매 과정 전반을 통합 지원하도록 설계됐다. 또한 원화 기준 가격을 입력하면 각 국가의 현지 통화로 자동 변환되며, 캠페인 진행 현황도 대시보드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주경 제이문컴퍼니 대표는 “K-뷰티를 비롯한 국내 중소 제조기업들이 경쟁력 있는 제품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해외 유통 및 마케팅 채널 부족으로 성장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문플은 이러한 문제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청년창업사관학교 지원을 계기로 서비스 고도화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이문컴퍼니는 올해 3분기 내 실결제 시스템 연동을 완료하고 파트너사 10개사를 확보하는 것을 단기 목표로 제시했다. 또한 2027년까지 파트너사 50개사 확보와 월 거래액 10억 원 달성을 목표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허희재 기자 hjhur@ekn.kr

‘장사 못해서 주가 떨어진 게 아니다’…반도체 쏠림에 갇힌 배터리株 ‘줍줍 타이밍’?

주도주 쏠림으로 상대적 부진을 겪은 배터리 업종이 반등할 전망이라는 보고서가 나오고 있다. 전방산업인 전기차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다. 글로벌 전기차 업체의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 생산 능력 확대 역시 긍정적인 요인으로 거론된다. 최근의 배터리주 부진은 업종 기초체력(펀더멘털) 문제가 아닌 수급 쏠림이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최근 3개월간 KRX 2차전지 TOP10 지수는 9.5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52.78% 오르며 2차전지 지수 상승률을 크게 상회했다. 업종별로 비교해도 동 기간 KRX 반도체 지수와 KRX-Akros AI 전력인프라 지수는 71.08%, 32.78%씩 오르며 배터리 업종을 크게 웃돌았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비중 확대 의견을 내고 있다. 배터리 업종 주가의 부진은 주도주로 자금이 쏠리며 발생한 현상이라는 판단에서다. 전방산업 업황이 개선되면 배터리 섹터는 본격적인 이익 모멘텀을 바라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미국 전기차 시장 규모와 BESS 수요 확대가 국내 배터리 밸류체인 전반에 기회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K-배터리 관련주 주가 하락은 반도체 FOMO(포모·소외 공포)에 따른 수급 이슈이지 펀더멘털과 관련 없다"고 말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규모는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하나증권은 전기차 보조금 폐지에도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침투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율주행 생태계 확장으로 이를 위한 전기차 수요가 증가할 수 있어서다. 전기차 침투율은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 전기차 시장은 자율주행 기술 구현을 위한 전동화 니즈가 커지고 저가 전기차가 확대되는 등 구조적 성장 논리에 힘입어 성장이 재개될 수 있다"며 “미국 전기차 시장은 앞으로 4년간 최소 10% 수준의 연평균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미국 시장 확장은 국내 배터리 업계 실적과 직결된다. 국내 배터리 기업은 미국 완성차 업체들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현지에 공장을 짓는 방식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미국 전기차 판매 확대가 곧 차체에 들어가는 배터리 수요 증가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BESS 수요 확대를 충족하기 위한 생산 능력 증설도 긍정적 요인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거대기술기업(빅테크) 테슬라의 지난해 글로벌 BESS 판매 용량은 46.7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 올해 글로벌 판매와 미국 판매는 각각 전년 대비 18%, 19%씩 증가할 전망이다. 테슬라는 이러한 성장세를 뒷받침하기 위해 생산 능력을 2배 이상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미국향 BESS용 배터리 공급을 확정한 상태이고, 양극재와 전해액 등 부품과 소재까지 테슬라향 물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책도 국내 배터리 업계에 유리하다. 미국의 중국산 배터리 배제 정책이 전기차·BESS 업체에 배터리 조달 전략 수정을 요구하면서다. 중국을 비롯한 '금지외국기관(PFE)'의 배터리 부품·소재 비중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사업자들은 투자세액공제를 받을 수 없다. 북미 현지에 밸류체인을 완성한 국내 배터리 업체에 유리한 구조다. 한 연구원은 “전기차와 BESS 등 주요 전방산업의 업황을 감안하면 K-배터리 관련주들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이익성장기로 진입하는 것이 확정적인 상태다"라고 전망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깨끗한나라, 투기등급 문턱…주가는 10년래 최저로 [크레딧첵]

종이·생활용품 업체 깨끗한나라가 신용등급 강등을 피하지 못했다. 수익성 악화와 재무부담 확대가 겹치면서 투기등급 문턱까지 밀려났다. 신용평가사는 영업현금창출력 저하와 과중한 차입 부담을 핵심 위험요인으로 지목했다. 주가는 최근 10년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22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깨끗한나라의 무보증사채 및 기업신용등급(ICR)을 기존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기업어음(CP) 등급도 A3에서 A3-로 낮췄다. 한국기업평가는 등급 하향 배경으로 ▲영업실적 악화 ▲영업현금창출력 저하 ▲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부담 가중을 꼽았다. 특히 단기간 내 영업수익성 개선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가장 먼저 지목된 것은 본업 경쟁력 약화다. 한국기업평가는 “주요 제품의 수요 둔화에 따른 매출 부진과 원가 부담 확대에 따라 영업실적이 크게 저하됐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수익성은 가파르게 악화됐다. 깨끗한나라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24년 5370억원에서 2025년 5082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EBIT(이자·세금 차감 전 이익)는 -9억원에서 -226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92억원에서 54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EBITDA는 기업의 순수 영업현금창출력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다. 올해 들어서는 일부 회복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올 1분기 EBITDA는 25억원을 기록했다. EBITDA 마진도 2.0%로 지난해 1.1%보다 개선됐다. 그러나 한국기업평가는 이를 충분한 회복으로 보지 않았다. 1분기 기준 EBITDA 마진 2.0%는 여전히 등급 하향 변동요인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신평사는 PS부문 적자 축소 등을 바탕으로 중장기 EBITDA 마진이 6%를 웃돌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는 향후 수익성 개선을 전제로 한 전망이다. 실제 회복세가 이어질지, 또 차입 부담을 완화할 수준의 현금창출력 개선으로 연결될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문제는 수익성 악화와 투자 확대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영업현금창출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대규모 설비투자까지 이어지면서 재무부담이 커지고 있다. 깨끗한나라는 2023년부터 청주공장 폐합성소각로 신설 투자를 진행 중이다. 총 투자 규모는 약 650억원으로 이 가운데 지난해 말까지 446억원이 집행됐다. 올해도 204억원을 추가 투자할 예정이다. 투자 확대는 현금흐름을 압박했다. 2024년 잉여현금흐름(FCF)은 -292억원, 2025년에는 -46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에서 벌어들인 현금보다 투자로 나간 돈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부족한 자금은 결국 차입으로 메워야 했다. 일부 재무지표는 이미 경고 수준을 넘어섰다. 깨끗한나라의 올 1분기 말 현재 차입금의존도는 53.7%다. 차입금의존도는 전체 자산 가운데 금융기관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30%를 넘으면 재무부담이 높다고 평가하고 40%를 넘으면 경고 구간으로 본다. 깨끗한나라의 경우 자산 절반 이상이 사실상 차입금으로 조달된 셈이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280.5%다. 자기자본 100원당 부채가 280원이라는 의미다. 한국기업평가가 제시한 등급 하향 변동요인 중 하나가 부채비율 300% 초과라는 점을 고려하면 결코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특히 차입금의존도와 부채비율이 동시에 높다는 점이 문제다. 부채비율만 높은 경우에는 매입채무 등 상거래성 부채 영향일 수 있다. 그러나 차입금의존도까지 50%를 웃돈다는 것은 금융기관 차입 비중 자체가 높다는 의미다. 결국 이자 부담이 구조적으로 크다는 뜻이다. 수익성이 조금만 흔들려도 재무 안정성이 빠르게 악화될 수 있는 구조다. 차입 부담은 다른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올해 3월 말 기준 순차입금/EBITDA는 31.6배다. 이 지표는 현재 수준의 현금창출력이 유지된다고 가정했을 때 순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몇 년이 걸리는지를 보여준다. 깨끗한나라의 경우 현재 수준의 EBITDA가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순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30년 이상이 걸린다는 의미다. 조헌성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매출부진과 비용부담 상승 등으로 영업적자가 확대됐다"며 “영업현금창출력이 저하된 가운데, 투자 확대로 과중한 재무부담이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가 흐름은 시장의 낮아진 기대를 보여준다. 깨끗한나라 주가는 2021년 4월 장중 93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이어갔고 이달 들어서는 1400원대까지 떨어지며 최근 10년 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결국 관건은 영업현금창출력 회복이다. 한국기업평가는 향후 EBITDA 마진 6% 이상 회복 여부를 핵심 모니터링 요인으로 제시했다. 수익성이 개선돼야 차입금을 줄일 수 있고, 그래야 재무 안정성도 회복될 수 있다는 의미다. 회사는 수익성 회복과 재무 안정성 확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원가 구조 개선과 비용 효율화,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현금창출력 개선과 운전자본 관리 강화를 통해 차입 부담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단순한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과 현금흐름 개선에 무게를 두겠다는 포석이다.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수익성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원가 구조 개선과 비용 효율화, 수익성 중심 사업 운영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며 “생산·운영 효율화와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수익 구조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재무 안정성 확보를 중요한 경영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며 “수익성 개선을 통한 현금창출력 확대와 운전자본 효율화, 현금흐름 관리 강화를 통해 재무 부담 완화에 집중하고 있으며 차입금 규모뿐 아니라 유동성과 만기 구조 등 재무 건전성 전반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주시하는 금융당국...4대 금융지주, 생산적 금융 ‘가속’

KB금융지주,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가 생산적 금융, 포용금융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 금융지주사는 당초 계획보다 생산적 금융 ·포용금융 규모를 늘리는 한편, 조기집행에 무게를 두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 계열사인 제주은행은 중저신용자, 서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금융지원을 강화하고자 약 36억원 규모의 장기 연체채권을 소각한다. 저소득, 저신용 고객이 이용 중인 정책서민금융 상품 '햇살론'은 한시적으로 특별감면금리 0.4%포인트(p)를 적용해 이자 부담을 완화한다. 제주은행의 이러한 행보는 신한금융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포용금융 2.0 온(溫)'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신한금융지주의 '포용금융 2.0'은 올해 대출 원금 기준 약 5000억원 규모의 연체채권 소각과 4조5000억원 규모의 포용금융 공급을 골자로 한다. 신한지주는 올해 상반기 약 3300억원 규모의 연체채권을 우선 소각한다. 연내 소멸시효가 도래하는 채권까지 포함해 연간 총 5000억원 규모를 소각한다. 계열사별로 보면 신한은행이 올해 2월 576억원을 소각한 데 이어 약 1200억원을 추가 소각한다. 신한카드는 8년 이상 장기 연체채권 약 1500억원을 소각하고, 제주은행과 신한저축은행은 약 60억원 규모의 채권을 소각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생산적 금융 공급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1조6000억원 증액된 17조8000억원으로 확정했다. 국민성장펀드 2조5000억원, 모험자본 공급 확대, 민간 펀드 결성, 첨단산업 투자 등 그룹 자체투자 2조5000억원, 대출지원 12조8000억원을 집중 배정해 국가전략산업 육성에 앞장선다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해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이달 11일 한국금융연구원, 산업연구원과 공동으로 개최한 세미나에서 “진정한 의미의 생산적 금융은 미래첨단산업 육성에만 머물지 않고, 전통 산업 생태계를 떠받치고 있는 뿌리산업과 수많은 중소형 제조업까지 아우르는 포용금융이 결합될 때 비로소 완성된다"라며 “하나금융그룹은 미래첨단산업 외에도 뿌리산업을 포함해 생산적 금융의 완성도를 높이는 민간금융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지주는 생산적 금융, 포용금융 규모를 기존 80조원에서 90조원으로 확대한다. 생산적 금융에 9조4000억원을, 포용금융은 6000억원을 각각 집행하기로 했다. 이 중 실물 경제에 대한 자금공급 기능을 강화하고, 첨단전략산업 ·수출기업 등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하고자 생산적 금융 증액분 9조4000억원을 올해 5조7000억원, 내년 3조7000억원으로 나눠 2년 내 조기 공급하기로 했다. 포용금융은 올해 목표인 1조2000억원에 2조3000억원을 더해 총 3조5000억원을 연내 지원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우리금융저축은행 등에서 총 1조1000억원 규모의 중금리 대출을 공급한다. 우리금융은 장기연체 고객의 재기 지원을 위해 약 2800억원 규모의 장기연체채권을 소각한다. 이밖에 KB금융지주 계열사 KB국민은행은 신용보증기금의 녹색공정 전환보증, 무탄소에너지 보증 대상기업에 약 800억원 규모의 보증서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KB국민은행이 총 40억원을 특별출연한다. 녹색공정 전환보증은 탄소저감 시설도입, 생산공정 개선, 친환경 제품 생산 또는 관련 기술을 보유해 온실가스 감축을 실천하는 기업이 대상이다. 기업당 보증한도는 최대 30억원이고, 중소기업에게는 보증비율 100%, 중견기업에는 보증비율 95%의 보증서가 발급된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달러-원 환율, 3개월 내 1400원대 진입할 것”

올 하반기 달러-원 환율이 하향 안정세(원화 가치 상승)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 완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경상수지 흑자가 급증하며 원화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한국경제인협회는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2026년 하반기 환율 전망과 산업별 대응전략' 세미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공유했다. 이날 세미나는 최근 중동 정세 변화에 따른 외환시장 흐름을 진단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반도체 수출 호조와 리스크 완화라는 호재 속에서도 국제 유가와 미국 통상정책 등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산업별 맞춤형 대응 체계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최근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과 호르무즈해협 재개방을 위한 합의에 도달하면서 국제유가와 금융시장을 짓눌러 온 중동발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율 변화가 수출 주력 대기업과 중소 수출기업, 내수 서비스업에 미치는 영향은 각각 다르다. 환율을 단순히 '높다, 낮다'의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산업·기업 규모별로 미치는 영향 분석을 바탕으로 기업들이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진욱 씨티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주제 발표에서 “글로벌 경제에서는 인공지능(AI) 투자가 강력한 성장 모멘텀을 형성하고 있다"며 “최근 중동 긴장 완화가 국제유가와 금융시장 안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지만, 글로벌 농산물 가격 상승 등은 여전히 위험 요인"이라고 짚었다. 달러-원 환율에 대해서는 하향 안정화에 무게를 뒀다. 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 5월 외국인 투자자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차익 실현 등으로 원화가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에는 반도체 호황에 따른 수출 확대, 국내 투자자의 국내 주식 투자 증가, 경상수지 흑자 지속 가능성 등이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향후 3개월간 1480원 안팎을 나타낸 뒤, 6∼12개월 사이에는 1450원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경엽 씨지엘경제연구원 원장은 '환율 변동에 따른 산업별 파급효과 및 기업의 대응 전략'을 주제로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고환율을 △달러 강세 △한미 금리차 △글로벌 자금이동 등이 중첩돼 중장기 대응이 필요한 구조적 문제로 진단했다. 조 원장은 “최근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 관계가 완화한 것은 우리 경제에 긍정적 신호"라면서도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기업들은 환 헤지 강화, 에너지 조달선 다변화 및 공급망 리스크 관리 등 대응 체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 원장은 기업들이 산업별 환율 노출 구조에 맞춰 대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수출 주도형 대기업은 가격경쟁력 개선 효과를 활용해 글로벌 경쟁사와의 '초격차 확대'에 주력하고, 수입 중간재 의존도가 높은 기업은 비용 충격 완화와 공급망 안정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단기 처방보다 중장기적 구조 개선과 대외 협력 강화라는 '투 트랙 대응'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토론 좌장을 맡은 강태수 한경협 특임연구위원은 “향후 10년간 지속될 대미 투자가 오히려 구조적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해 기업들의 투자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미국 정부가 한국 정부의 환율안정 노력에 동참하는 것이 양국의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영식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하반기 환율 안정세를 점치면서도 “단기 쏠림에 따른 변동성 관리를 위해 주요국과의 통화 협력을 강화하고 외화 유입 촉진 및 유출 완화 조치, 통화 정책적 대응 등 시장 안정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본부장은 “시장 심리 안정을 위해 미국과의 달러-원 통화스와프를 지속해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허준영 서강대학교 교수는 “고환율을 '뉴 노멀'로 받아들이기엔 국내 산업과 취약 계층의 피해가 너무 크다"며 “다만 현재의 고환율은 대외적 요인에 기인한 것이라 우리 외환 당국의 독자적인 대응에는 한계가 있다. 단기 처방에 급급하기보다 중장기적인 경제 구조 개선에 나설 시점"이라고 말했다. 조재한 산업연구원 센터장은 “환율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고부가가치 산업구조로 전환하고, 경쟁력이 약한 분야에는 전환 지원과 구조조정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태규 한국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특정 환율 수준 방어보다 재정 신뢰와 통화 안정을 유지하고, 성장잠재력과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정책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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