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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롤] 고양시-김포시-남양주시-양주시-파주시

고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2026년 고양가을꽃축제에서 무료로 진행되는 첫 번째 토크콘서트가 관람객 호응 속에 진행됐다. 이동순 시인과 리라악극단이 9일 '대중가요 속에 피어난 한국 문학 이야기'를 주제로 음악과 시가 어우러진 공연을 선보였다. 10일 시인 도종환-가수 김현성에 이어 11일에는 시인 정호승-가수 강고은이 가을 정취 가득한 토크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해당 공연들은 고양꽃전시관 플라워북카페에서 오후 2시부처 4시까지 전석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고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2026년 고양가을꽃축제가 진행되는 일산호수공원은 한글날 연휴를 맞이해 나들이 온 관람객으로 북적였다. 방문객은 일산호수공원 일원에 조성된 꽃밭을 관람하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축제를 만끽했다. 2026년 고양가을꽃축제는 11일까지 진행되며, 유명 가수들 공연과 먹거리 장터 등이 마련된 꽃마당 FESTA와 토크콘서트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준비돼 있다. 김포=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지역사회와 손잡고 김포형 교육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기형 김포시장이 지난 8일 김포교육지원청 아라홀에서 열린 '찾아가는 경기도교육감실 타운홀 미팅'에 참석해 교육 현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 김포교육청과 김포시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이는 지난달 교육행정과 일반행정간 칸막이를 허물고 교육협력체계를 강화하는 경기도교육청과의 '벽깨기' 협약에 이은 행보로, 이기형 시장은 김포교육청과 지방정부가 각자 역할을 넘어 긴밀하게 소통하고 함께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이날 타운홀 미팅은 김포교육청 주관으로 '학부모가 묻고 경기교육감이 답하다'를 주제로 마련됐으며, 안민석 경기도교육감과 권성규 김포교육청 교육장, 이기형 김포시장, 경기도의원-김포시의원, 학부모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이기형 김포시장,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권성규 김포교육장은 학부모들의 사전질의와 현장 질의를 통해 지역 교육 현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경기도교육청과 김포시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주요 논의 사항으로는 통학버스 지원 확대 및 관련 예산 증액, 학교 주변 흡연 계도와 문화-복지 인프라 확충, 학교시설 개선사업, 전동킥보드 단속 강화 등 학교현장의 교육 여건부터 통학 안전, 교육복지 등 일상에 밀접한 현안이 제기됐다. 통학 안전 관련 질문에 이기형 시장은 “김포시는 내년 통학차량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초-중학교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통학 지원을 고등학교까지 넓히고, 경기도교육청과 협력해 순환형 통학버스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아이들이 어느 학교에 다니든 안전하고 편리하게 통학할 수 있도록 필요한 부분을 살피겠다"고 답했다. 이어 학교밖 청소년에 대한 지원이 제기되자 이기형 시장은 김포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를 통해 상담과 교육, 자립과 진로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대학입시 지원도 더욱 체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학교밖 청소년이 보건소에서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이기형 김포시장은 “교육은 어느 한 기관 노력만으로 완성될 수 없으며, 김포교육청과 김포시, 학부모가 함께 힘을 모을 때 아이들에게 더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다"며 “김포시도 김포교육청과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학부모 목소리가 실제 교육환경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꼼꼼하게 챙기겠다. 모든 아이가 소중한 김포시인 만큼, 학부모님들이 '김포에서 아이 키우길 잘했다'고 느끼실 수 있도록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포시는 앞으로도 경기도교육청 및 김포교육청과 긴밀히 협력하는 한편, 이날 제시된 다양한 의견 중 김포시 소관 사항에 대해 관계부서 검토 등을 통해 교육환경 개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남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남양주시가 '2026년 도서관 북페스타'와 연계해 도서관의 미등록 도서와 제적-폐기 도서에 새 주인을 찾아주는 도서 나눔 행사 '북-CPR 공작소'를 오는 17일 운영한다. 남양주시도서관은 보유한 미등록 도서와 상태가 양호한 제적-폐기 도서 등 830여권을 북-CPR 공작소에서 시민에게 무료로 나눠준다. 활용이 가능한 책을 폐기하는 대신 시민에게 제공해 지식자원 재순환을 실천하고, 나눔 문화와 독서 친화적 환경을 확산하기 위해서다. 북-CPR 공작소는 책의 숨은 가치를 발견하는 'Catch', 자신에게 맞는 책을 고르는 'Pick', 책이 다시 읽히는 'Read'의 머리글자를 따 이름을 붙였다. 행사는 오는 1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정약용도서관 앞 다산문화공원에서 진행된다. 남양주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1인당 3권 이내에서 원하는 책을 선택해 받을 수 있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도서관 회원증이나 신분증 등 남양주시민임을 확인할 수 있는 증빙자료를 지참하고 수령증을 작성하면 된다. 세부 내용은 남양주시 정약용도서관과 도서관행정팀으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조성호 정약용도서관과장은 11일 “이번 행사가 활용이 가능한 도서에 새로운 쓰임을 더하고 시민이 책을 더 가까이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자원 재순환과 독서문화 확산을 함께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양주시가 오는 31일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와 내달 7일 성균관대학교 명륜캠퍼스에서 열리는 하반기 '미래로 가는 대학캠퍼스 투어' 참가자를 12일 오전 10시부터 선착순 모집한다. 투어 참가 학생은 대학 주요 시설을 둘러보고 재학생 멘토에게 대학 생활과 전공-학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올해 하반기에도 대학생 스타트업 CEO 특강과 전공 소개 배틀, 학과 전공 멘토링 등 학생 참여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양주시는 상반기에 서울대학교-경희대학교-고려대학교에서 캠퍼스 투어를 진행했으며 260명 학생이 참여했다. 참가 신청은 12일 오전 10시부터 양주진로진학플랫폼에서 선착순으로 받는다. 모집 대상과 인원 등 세부 사항은 플랫폼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문의는 양주시 미래교육과로 하면 된다. 파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파주시가 10일부터 17일까지 8일간 통일동산 관광특구 일원에서 '2026년 통일동산 관광특구 방문주간'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통일동산 관광특구의 관광자원과 문화-예술 콘텐츠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도록 관광시설과 지역 기관-단체가 협력해 준비했다. 파주시는 전시, 체험, 교육, 공연,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관광객 방문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첫날인 10일에는 헤이리 갈대광장에서 책과 함께하는 '북피크닉'이 열렸고, 국립극장 무대예술지원센터에선 밴드 상자루 공연이 진행됐다.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광장 앞에선 오후 1시부터 체험 공간이 운영되고, 오후 2시30분부터 마술-풍선 행사와 거리 공연도 이어졌다. 11일에는 탄현면 주민자치회가 주관하는 '삼도품 축제'​가 헤이리 갈대광장에서 개최된다. DMZ 철책길 걷기와 평화뮤직 페스티벌 등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행사로 방문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선보인다. 같은 날 파주 프로방스에서 '보물을 찾아라!' 이벤트,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클래식 음악회가 열리는 등 관광특구 곳곳에서 연계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이외에도 국립민속박물관 파주, 국립극장 무대예술지원센터, 전통건축부재보존센터 등에서 전시-체험-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오두산통일전망대 등 주요 관광시설에서도 관광객 발길을 사로잡을 체험과 이벤트가 마련될 예정이다. 특히 17일에는 헤이리 갈대광장에서 문화, 예술 공연이 이어져 가을 정취를 즐기며 자연스럽게 힐링을 한껏 맛볼 수 있다. 김윤정 문화교육국장은 11일 “통일동산 관광특구에는 역사-평화관광뿐 아니라 문화-예술과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며 “가을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방문주간에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들러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겨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2026년 통일동산 관광특구 방문주간 관련 세부 프로그램 및 참여 방법은 파주시 누리집 새소식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은행채·공사채 발행 24% 늘고, 일반 회사채는 20% 줄어

올해 국내 채권시장에서 은행채와 공사채 발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늘어난 반면 일반 회사채 발행은 감소했다. 신용채권 발행 증가세를 이끈 은행채 중에서도 특수은행채가 증가를 주도했다. 11일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10월 8일까지 은행채·공사채·일반 회사채 등 신용채권(크레딧물) 발행액은 총 355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286조원)에 비해 69조원(24.1%) 증가한 수치다. 은행채 발행액은 217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조1000억원(41.7%)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발행액인 221조6000억원의 98.3%에 해당한다. 올해 크레딧 발행 증가세는 은행채가 이끌었다. 전년 대비 올해 크레딧 발행 증가분 69조원 중 은행채 증가분이 92.9%를 차지했다. 은행채 중에서도 특수은행채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KDB산업은행·IBK기업은행·수출입은행이 발행한 특수은행채는 올해 들어 140조7000억원으로 규모다. 지난해 발행액인 96조6000억원보다 44조1000억원 늘어 45.7% 증가를 기록했다. 특수은행채 발행액은 이미 지난해 연간 발행액을 넘어섰다. 지난해 연간 발행액인 137조7000억원보다 3조원 가량 많고, 2024년 125조5000억원과 비교해도 15조2000억원 많은 수치다. 반면 특수은행채를 제외한 은행채 발행은 올해 들어 지난 8일까지 77조1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조원(35%) 증가했다. 신한투자증권 김상인 연구원은 “올해 은행채 발행은 시중은행채보다 특수은행채를 중심으로 늘어난 흐름"이라며 “정책 금융 확대와 기업 대출 수요 등에 따라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의 자금 조달 수요가 커진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수출입은행도 기업의 해외 진출과 수출 지원, 공급망 안정화 관련 금융지원 과정에서 발행을 늘린 측면이 있다"며 “내년에도 첨단산업 지원 등을 위한 채권 발행 확대 가능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은행채 발행은 올해 연말까지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특수은행채 뿐만 아니라 올해 적극적인 발행에 나선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발행 한도를 이미 소진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신규 일괄신고서를 제출했으며 조만간 추가 발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공사채 발행액은 올해 들어 74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조1000억원(36.7%) 늘었다. 올해 10월 초 기준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발행액(71조5000억원)과 2024년 연간 발행액(73조6000억원)을 넘어섰다. 은행채와 공사채 공급은 확대됐지만 일반기업의 회사채 발행은 줄었다. 일반 회사채 발행액은 62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조2000억원(19.6%) 감소했다. 발행 비중도 은행채와 공사채 중심으로 높아졌다. 올해 은행채와 공사채 발행액은 전체의 82.4%를 차지해 지난해(72.9%)보다 9.5%포인트 상승했다. 일반 회사채 비중은 27.1%에서 17.6%로 낮아졌다. 송윤주 기자 syj@ekn.kr

LGD “FMM 없앤 ‘FLiPP’으로 기술 해자”…IT OLED 시장 직접 연다

경쟁사들이 IT용 8.6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신규 라인 투자에 나서는 동안 신중론을 유지해 온 LG디스플레이가 '판을 바꾸는' 공정 기술을 꺼내 들었다. 10여 년간 중소형 OLED 생산의 표준으로 여겨진 파인메탈마스크(FMM)를 공정에서 아예 없앤 차세대 픽셀 패터닝 기술 'FLiPP(플립)'이다. 신규 설비 대신 기존 8세대 화이트 OLED(WOLED) 인프라를 활용해 성능과 원가를 동시에 잡고, 아직 개화하지 않은 IT OLED 시장을 직접 열겠다는 구상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8일 국내외 언론과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FLiPP 온라인 테크 세미나'를 열고 기술 개발 과정과 강점을 공개했다. 최영석 최고기술책임자(CTO·부사장), 플립 프로젝트를 주도한 조흥렬 차세대 디스플레이 담당(상무), 김응용 FLiPP 전문위원이 참석했다. 플립(FMM-Less innovative Pixel Patterning)은 FMM 대신 포토리소그래피 기술로 화소를 만든다. 기판 전체에 유기 발광재료를 증착한 뒤, 남길 부분은 봉지(인캡) 공정으로 보호막을 씌우고 불필요한 부분은 지워내는 방식이다. 이 '증착→봉지→포토 패터닝' 과정을 적·녹·청 색상별로 반복해 하나의 RGB 픽셀을 완성한다. 수분과 화학물질에 취약한 유기물을 보호하면서 정밀하게 식각하는 것이 핵심 난제였다. FMM이 사라지면서 성능이 크게 올랐다. 픽셀 사이 금속판이 차지하던 공간이 줄면서 개구율이 기존 42%에서 65%로 약 55% 높아졌다. 이를 통해 FMM 대비 휘도를 1.6배 높이거나, 수명을 2.4배 늘리거나, 소비전력을 13% 줄일 수 있다. 최 CTO는 “향상된 개구율을 휘도에 쓸지 수명에 쓸지는 고객사가 제품 콘셉트에 맞춰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적·녹·청 소자를 개별 최적화할 수 있어 색재현율과 시야각도 개선된다. 조 상무는 “플립 싱글 구조가 FMM 텐덤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플립에 텐덤을 더하면 차이는 상당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생산성은 '원장을 자르지 않는다'는 데서 나온다. FMM 방식은 마스크 중앙부 처짐 탓에 8세대 원장을 반으로 자르는 하프컷 공정이 필수다. 플립은 원장을 통째로 쓴다. 23.5인치 패널 기준 면취 효율은 75%에서 93% 이상으로 높아져 생산성이 약 24% 개선된다. 유기물 재료 효율은 40%에서 74%로 1.9배 뛴다. 증착 방식도 FMM의 클러스터 방식 대신 유리 원장이 멈추지 않고 이동하는 WOLED의 인라인 방식을 채택해 공정 시간을 약 40% 단축했다. 이론상 하나의 원장에서 1인치대 웨어러블부터 100인치 이상 TV, VR·AR용 패널까지 생산할 수 있는 '원 플랫폼'이 가능하다. 해상도는 도전 목표로 1000ppi까지 보고 있다. 원가 경쟁력도 강조했다. 김 위원은 “FMM은 마스크 제작·관리·스페어 비용에 마스크 처짐이나 이물로 인한 고질적 불량 비용까지 더하면 한 모델에 연간 수백억 원이 든다"며 “이를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CTO는 “기존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하기 때문에 8.6세대 신규 투자보다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했다. 조 상무는 “기존 설비 중 그대로 쓸 설비와 개조할 설비, 새로 사야 할 설비를 향후 1년간 구분하는 작업을 거칠 것"이라며 “FMM보다는 확실히 싸다"고 말했다. 적용은 태블릿·노트북·모니터 등 IT 제품부터다. 스마트폰은 기존 FMM 라인, 대형은 WOLED 라인을 유지하고 플립과 병행해 운영 효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다만 양산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최 CTO는 “현재 기술 개발 단계로 양산 시기를 결정하기에는 이르다"며 “고객사가 정해져야 하는 만큼 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IT OLED 시장이 성숙하지 않았다고 밝혀온 것과 관련해서는 “기술과 가격 문제를 FMM으로는 풀기 어려웠다"며 “성숙한 시장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플립으로 IT 시장을 열어가겠다는 각오"라고 강조했다. 경쟁사 기술과의 차별화도 분명히 했다. 일본 JDI의 'eLEAP', 중국 비전옥스의 'ViP' 등 FMM을 쓰지 않는 유사 기술이 있지만, 조 상무는 “콘셉트가 유사한 것과 기술·성능이 유사한 것은 큰 차이가 있다"며 “8세대 원장으로 구현하는 회사는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본격 개발은 지난해 7월 시작했으며, 가로 2.2m·세로 2.5m 크기 유리 원장의 중앙부터 가장자리까지 균일성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최 CTO는 “FLiPP은 LG디스플레이가 OLED 연구 시작 이래 22년간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가 응축된 최고의 기술"이라며 “디스플레이 업계가 도전하기 어렵고 두려움을 느끼게 할 해자(垓子) 역할을 하고, 전 세계 디스플레이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김병헌의 체인지] 지지의 힘과 통치의 책임 사이

이재명 대통령의 SNS가 여권 내부 갈등의 한복판에 섰다. 극단주의를 경계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을 소환했던 대통령은 지난 9일 한층 날 선 메시지를 내놨다. 능력도 없이 자리를 요구하고 뜻대로 되지 않자 개혁을 명분으로 내부를 공격한다는 취지였다.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의 기고문까지 공유하며 동지를 향한 공격의 위험성을 환기했다. 검찰개혁을 둘러싼 이견이 이제 개혁의 주도권과 대통령의 인사권을 둘러싼 충돌로 번진 셈이다.유시민 작가는 지지자들이 기대한 것은 개혁의 '증축'인데 대통령은 '재건축'을 추진한다고 비판했다. 추미애 경기지사는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인선에 거듭 반발했고, 조국혁신당도 수사·기소 분리의 방향을 놓고 이견을 드러냈다. 대통령은 개혁의 이름으로 인사와 수사에 개입하려는 움직임을 경계했다. 한때 같은 목표를 향해 손잡았던 이들이 이제 서로에게 개혁의 정당성을 묻는다. 이 갈등을 친명과 반명, 강경과 온건의 싸움으로만 보면 본질을 놓친다. 쟁점은 김 후보자 한 사람을 넘어선다. 새 수사기관에 어떤 권한을 주고, 누가 통제하며, 잘못된 수사에는 누가 책임질 것인가. 대통령이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사실과 그 인사가 적절하다는 판단은 별개다. 반대하는 쪽 역시 과거 경력에 대한 불신을 넘어 후보자의 구체적인 부적격 사유를 제시해야 한다. 미국의 링컨은 1860년 대선에서 경쟁했던 윌리엄 수어드를 국무장관으로 기용했다. 경쟁자를 제거하는 대신 국정의 동반자로 끌어들였다. 남아공의 넬슨 만델라는 1995년 럭비 월드컵에서 과거 백인 지배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나타났다. 오랜 차별에 분노한 지지자들에게도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두 지도자는 지지층의 감정만 좇지 않고 국가가 나아갈 방향을 행동으로 보여줬다. 반면 닉슨 미국 대통령은 정적을 위협으로 여기며 권력 방어에 몰두하다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물러났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당내 이견을 배신으로 몰아붙이는 정치가 내부 견제를 약화시켰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실패의 원인을 한 가지로 돌릴 수는 없지만, 반대 의견을 차단한 권력은 스스로 오류를 발견할 기회까지 잃기 쉽다. 이 대통령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지지층과의 결별도, 강경파에 대한 굴복도 아니다. 개혁을 요구하는 이들에게는 수사권 통제와 피해자 구제, 기관 간 책임 분담을 어떻게 설계했는지 설명해야 한다. 김 후보자를 적임자로 판단했다면 경력과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을 뒷받침할 검증 결과로 설득해야 한다. 임명 이후 문제가 드러나면 책임지겠다는 약속도 필요하다. 인사권은 물론 그 결과까지 대통령의 몫이다. 반발하는 지지 세력에도 책임이 따른다. 개혁의 후퇴를 비판할 자유는 있다. 그러나 인사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동지를 배신자로 몰거나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확산시켜서는 안 된다. 대통령 역시 자신에게 불편한 목소리까지 극단주의로 단정해서는 곤란하다. 비판의 근거를 따지고 수용할 것은 받아들이되 최종 결정은 스스로 내려야 한다. 설득 없는 결단은 독선이 되고, 결단 없는 경청은 우유부단이 된다. SNS의 속도와 국정의 속도도 구별해야 한다. 대통령이 댓글마다 반박하고 논쟁마다 직접 나서면 장관과 여당이 감당해야 할 책임마저 대통령에게 쏠린다. 국정의 최고 책임자가 하루의 화제를 장악하는 것과 나라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다르다. 검찰개혁의 성적표는 SNS의 찬반 숫자가 아니라 수사 공백을 줄이고 국민의 권리를 얼마나 보호했는지로 작성돼야 한다. 여당도 대통령의 방패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지지층의 요구를 정책으로 다듬고 대통령의 판단에 이견이 있다면 공개적으로 토론해야 한다. 당이 침묵하면 갈등은 대통령에게 집중되고, 당이 강경파의 목소리만 대변하면 국정의 균형이 무너진다. 대통령과 여당의 건강한 긴장도 민주주의의 자산이다. 국민은 대통령에게 모든 갈등을 없애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지지자에게는 때로 기다려 달라고 말하고, 반대자에게는 틀렸다는 증거보다 옳다는 근거를 먼저 제시하며, 잘못된 결정은 고칠 줄 아는 리더십을 기대한다. 민생과 경제, 외교와 안보의 성과로 신뢰를 쌓는 대통령을 바란다.지지자는 대통령을 당선시키나 대통령의 성공을 결정하는 것은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국민까지 책임지는 통치의 능력이다.

“코스피 부진 탓”…개인투자자, 3분기 국내 주식 5.6조 팔았다

올해 하반기 들어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돈을 빼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올해 하반기 들어 국내 증시가 더 오르지 못하는 반면 미국 주식 시장이 인공지능(AI) 산업에 힘입어 활황을 유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1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7월과 8월에는 각각 5조3735억원과 3조2352억원을 순매수했다. 그러나 지난달에는 14조1970억원을 내다팔면서 순매도로 돌아섰다. 이달 들어 지난 8일까지 다시 3조원가량 순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7~9월 전체 순매도 규모가 5조5902억원에 달했던 점에 비추어 이번 하반기 순매수 국면으로 전환하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1~6월 유가증권시장에서 99조1737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과도 비교된다. 반면 미국 증시에서는 7~9월 개인 투자자들이 76억3224만달러(한화 약 10조146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7월에는 46억6862만달러를 순매수했는데, 현재 수준인 원달러 환율 1340원을 적용하면 순매수 규모가 6조2559억원으로 계산된다. 8월과 9월에는 각각 19억6234만달러(2조6천295억원), 10억128만달러(1조341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처럼 하반기 개인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로 눈을 돌리는 경향은 국내 증시가 하반기 들어 상승세를 보이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스피(KOSPI) 지수는 지난 6월 22일 9114.55로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7월 13일 7000선 아래로 떨어진 뒤 지금까지 7000선 아래에서 거래 중이다. 하지만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지수, S&P500지수 등 미국 주요 3대 지수는 최근까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상반기 1500원대를 기록하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1300원대 중반까지 낮아지며 미국 주식 매수 비용이 줄어들기도 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미 증시 투자 확대로 이달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액은 지난 6월 이후 4개월 만에 2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김종민 삼성증권 투자정보팀 수석연구위원은 “고금리 상황을 견뎌낼 고성장 산업, 즉 AI 밸류체인으로만 자금이 이동 중"이라며 “신흥 대비 선진 시장 우세, 신흥 시장 내 한국 대비 대만 우세 등이 겹치며 자산의 쏠림이 미국 AI 밸류체인으로 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기자의 눈] 공모주는 묶어도, 투자자의 마음은 못 묶는다

금융당국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기관투자자의 장기보유를 유도하고 있다. 일정 기간 공모주를 팔지 않겠다고 약속한 기관에 더 많은 물량을 배정하는 방식이다. 오는 11월에는 코너스톤 투자자 제도 시행도 예정돼 있다. 기관투자자는 공모주 일부를 사전에 배정받는 대신 해당 물량을 일정 기간 의무적으로 보유하게 된다. 상장 직후 매도 물량이 쏟아지는 것을 막고 중장기 투자자금을 유치하겠다는 취지다. 그런데 최근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한 가지 의문이 남는다. 기관투자자가 주식을 오래 보유하도록 만드는 것과 중장기 투자자로 만드는 것은 같은 일일까. 숫자만 보면 정책의 효과는 뚜렷하다. 지난해 7월 의무보유확약 우선배정제도가 도입된 이후 기관투자자의 확약 참여가 크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 신규 상장기업의 평균 의무보유확약비율은 46.32%로 지난해 같은 기간 7.06%보다 6배 이상 높아졌다. 공모주 배정 과정에서 의무보유 여부가 기관투자자의 중요한 고려 사항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하지만 확약 참여가 늘었다고 기관투자자의 투자전략까지 바뀌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최근 만난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일반 IPO 펀드의 운용 전략이 여전히 상장 초기 매도에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공모주를 더 많이 배정받기 위해 의무보유를 약속하는 것과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장기간 투자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것이다. 기관투자자에게 무작정 장기보유를 요구할 수는 없다. IPO 펀드 역시 투자자에게 수익을 돌려줘야 한다. 상장 초기 주가가 크게 올랐다면 차익을 실현하는 것도 합리적인 투자 판단이다. 기업의 성장 전망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주식을 계속 보유할 이유도 줄어든다. 이처럼 기관투자자가 주식을 얼마나 오래 보유할지는 의무보유확약 여부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확약에 참여할 때는 공모주 배정 혜택이 중요한 고려 사항이 될 수 있지만, 확약 기간이 끝난 뒤에는 기업의 실적과 성장 전망이 투자 판단의 기준이 된다.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높아졌다는 사실과 장기투자자가 늘어났다는 평가는 구분해야 하는 이유다. 의무보유확약 확대와 코너스톤 투자자 도입은 IPO 시장의 단기 수급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필요한 시도다. 그러나 주식을 팔지 못하도록 하는 것과 계속 보유할 이유를 만드는 것은 다르다. 제도는 매도 시점을 늦출 수 있지만 투자자의 판단까지 바꿀 수는 없다. 확약이 끝난 뒤에도 투자자를 붙잡아두는 것은 결국 기업의 가치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해킹 2주 전 경고 나왔는데”...금융권, AI 공격 막을 기회 놓쳤나

금융권을 겨냥한 해킹이 잇따르기 전 이미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침투 시도가 포착됐고, 금융회사 보안 담당자들에게 관련 사례와 대응 방안까지 전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을 미리 파악하고도 최근 여러 금융사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경고가 실제 보안 강화로 이어졌는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이 금융보안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금융보안원은 지난달 17일 열린 '금융 AI 보안 위협 대응 세미나'에서 국내 금융사 A사를 대상으로 한 AI 에이전트의 공격 사례를 공개했다. 최근 금융권에서 대규모 해킹 사고가 발생하기 약 2주 전이다. 당시 세미나에는 최근 침해사고가 발생한 금융사 7곳 가운데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현대캐피탈, 웰컴저축은행 등의 보안 담당자가 참석했다. 신한은행은 금융지주 측 관계자가 참석했으며, BNK부산은행과 예가람저축은행은 참석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전체 참석자는 160여명에 달했다. 공개된 사례에서 공격자는 딥시크 기반 AI 에이전트를 이용해 금융권의 오라클 웹로직 서버를 탐색했다. 웹로직은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 등의 구동에 활용되는 서버 소프트웨어다. 공격자는 취약한 서버를 찾아 원격으로 명령을 실행하고 웹쉘이라는 악성 프로그램을 설치한 뒤, 해당 서버를 경유해 내부에 연결된 다른 서버까지 살펴봤다. A사는 공격자가 추가 악성코드를 내려받기 전에 이상 행위를 감지해 차단했다. 실제 피해가 확산되지는 않았지만, AI 에이전트가 국내 금융회사를 상대로 한 공격에 활용됐다는 점에서 보안상 경계가 필요한 사례였다. 최근 발생한 금융권 연쇄 해킹과도 겹치는 부분이 적지 않다. 최근 공격자는 중국산 AI 침투 테스트 도구인 아르텍스(ARTEX)에 딥시크 등 여러 AI 모델을 연결하고, 홍콩의 통제 서버와 별도 공격 서버, 우회 접속 경로 등을 활용해 국내 금융기관 7곳을 공격한 것으로 분석됐다. AI를 이용해 공격을 수행하고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침투 경로로 삼았다는 점에서 앞서 확인된 사례와 유사하다. 금융보안원은 세미나에서 외부에 공개된 자산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공격에 노출될 수 있는 지점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간 한두 차례 진행하는 보안 진단만으로는 취약점을 제때 발견하기 어려운 만큼 상시적인 측정과 검증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취지다. 금융권이 당시 제시된 사례를 토대로 외부 연결 시스템과 취약점 관리 실태를 점검했다면 일부 공격을 조기에 발견하거나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보안 위협을 인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시스템 점검과 보완 조치로 연결했는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물론 두 공격을 동일한 사례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세미나에서 소개된 공격은 외부 제3자 솔루션 가운데 보안 패치가 적용되지 않은 자산을 겨냥했지만, 최근 공격은 금융사가 직접 운영하는 홈페이지 등 외부 연결 시스템을 주요 대상으로 삼았다는 차이가 있다. 최근에는 은행 대출모집인 조회 페이지와 직원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 금융거래의 핵심 전산망과 구분되는 업무지원 시스템이 공격 경로로 이용됐다. 이 때문에 사전 경고가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금융사의 대응 실패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공격 수법과 취약 지점에 대한 정보가 공유된 뒤에도 유사한 침해사고가 반복됐다는 점에서 금융회사의 보안 점검 범위와 사후 조치가 적절했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고 책임을 둘러싼 금융권의 부담은 국정감사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5대 시중은행장은 오는 19일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잇따른 해킹 사고의 원인과 경위, 대응 과정 등에 관한 질의를 받을 예정이다. 한창민 의원은 “이번 금융회사 개인정보 유출은 이미 거듭해서 강조된 취약 지점을 금융회사가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데에 원인이 있다"며 “국정감사에서 이번 사건 전후 금융회사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파악하고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한화 창립 74주년…김승연 “냉혹한 현실 직시하고, 정면 대응해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창립 74주년을 맞아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현실을 직시하고 도전정신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1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9일 임직원에게 전한 창립기념사에서 “낙관주의는 결코 설 자리가 없다"며 “끊임없는 지정학적 분쟁, 급격한 국내외 산업환경 변화 등 냉혹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난관을 뚫고 나갈 경로를 확보하고, 정면 대응해야 100년, 200년 한화를 준비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올해 자산총액 기준 재계 5위에 오른 한화가 화약에서 출발해 기계, 석유화학, 금융, 에너지, 방산, 해양, 우주항공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며, 각 사업 분야에서 미래를 창조하는 리더가 돼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한 세 가지 기본 자세로 '주인의식', '선택과 집중', '도전정신'을 제시했다. 그는 “사업이 곤경에 빠지고 조직이 고비에 처했을 때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앞장서 활로를 찾는 리더라야 우리의 미래를 맡길 수 있다"며 주인의식을 강조했다. 또 복잡해지는 국제 정세와 경쟁·협력 구조 속에서 목표를 정확히 설정하고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복합적인 위험에 대응할 전략적 유연성과 추진력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방산과 해양 분야에서 한계를 뛰어넘은 원동력인 불굴의 도전정신도 주문했다. 김 회장은 “영속적 리더가 되기 위한 AI 기반의 기술 경쟁력 확보 역시 어떤 경우에도 절대로 꺾이지 않는 도전정신으로만 가능할 것"이라며 우주항공뿐 아니라 금융, 기계, 서비스 분야에서도 인공지능(AI)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6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를 두고 김 회장은 안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큰 성과는 안전에서 출발하고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미래는 없다. 어떠한 가치도 안전과 생명에 앞설 순 없다"고 했다. 김 회장은 “임직원 여러분과 함께라면 한화가 세계의 중심에서 인류의 더 나은 삶을 보장하는 미래를 창조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든다"고 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2026 국감] 국세 체납 116조원…납부지연가산세도 누적 21조원 넘어

국세 체납액이 116조원을 넘어서면서 세금 고지 전 발생하는 납부지연가산세만 2021년 이후 21조원 넘게 부과된 것으로 확인됐다. 고지 이후에도 세금을 내지 않아 부과되는 납부지연가산세도 함께 증가하는 모습이다. 11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누적 국세 체납액은 116조31억원이다. 체납 건수는 564만2792건이다. 체납액은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2021년 99조8607억원에서 2022년 102조5140억원으로 100조원을 넘었다. 이후 2023년 106조597억원, 2024년 110조7310억원, 지난해 114조969억원으로 2023년부터는 약 4조원 가량 체납액이 매년 증가했다. 6월 기준 체납액을 세목별로 살펴보면 부가가치세가 33조443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소득세 27조4305억원, 양도소득세 13조3871억원, 법인세 11조2980억원, 상속·증여세 3조3681억원, 종합부동산세 1조7440억원 순으로 많았다. 체납액이 증가하면서 납부지연가산세 부과 규모도 증가하는 모습이다. '납기 전 납부지연가산세'는 신고납부기한까지 세금을 내지 않으면 기한 다음 날부터 고지일 전날까지 부과되는 세금이다. 납기 전 납부지연가산세는 2021년부터 올해 7월까지 누적 21조6261억원으로 집계됐다. 부과 건수는 2414만1504건이었다. 세목별로 살펴보면 소득세나 법인세, 부가가치세 등은 납세자가 세액을 신고·납부하는 항목이다. 법정 납부기한까지 세금을 내지 않거나 적게 내면 세무서가 세금을 고지하기 전에도 이같은 납부지연가산세가 부과된다. 연도별 부과액은 2021년 3조6552억원에서 2022년 3조8202억원, 2023년 4조1614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2024년 3조8104억원으로 감소했다가 지난해 4조1017억원으로 다시 증가했다. 올해 7월까지 신규 부과액은 잠정 2조770억원이다. 세무서가 고지한 납부기한까지 세금을 내지 않을 경우 부과되는 '납기 후 납부지연가산세'도 증가하는 양상이다. 연도별로 2021년 부과액은 7021억원이었으나 2022년 1조1329억원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2023년 1조6166억원, 2024년 2조1375억원에 이어 지난해 2조6566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올해 1∼7월 부과액은 1조7359억원을 기록했다. 강민국 의원은 “국세 체납과 미납에 따른 가산세 부과 규모가 급증한다는 것은 내수 부진 장기화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자 국세청의 세금 징수 규모와 방식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국세 체납은 시간이 경과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기에 국세청은 가산세 부과에 집중하기보다는 체납 및 가산세 증가 속도를 관리하는 전략으로 기조를 전환해 대책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송윤주 기자 syj@ekn.kr

몸집 줄인 홈플러스, ‘새 주인 찾기’ 순항? 난항?

기업회생을 진행 중인 홈플러스가 점포와 인력을 줄이는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며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 비용 부담을 낮춰 인수합병(M&A)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지만 영업 기반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인수자가 떠안아야 할 상품 공급망 복구 비용과 운영자금 부담도 적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전날인 10일부터 오는 22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퇴직 예정일은 이달 31일이며 미지급 급여와 추석 상여금, 퇴직금은 다음달 14일 일괄 지급할 계획이다. 홈플러스가 희망퇴직에 나선 것은 운영 점포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때문이다. 회생절차 개시 전 126개였던 매장은 현재 67개로 줄었다. 직원 약 50%가 유급휴업 중이다. 회사는 희망퇴직 목표 인원을 정하지 않고 가용 운영자금 범위에서 신청을 받기로 했다. 자금 사정에 따라 조기 마감하거나 취소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점포 축소와 인건비 절감은 홈플러스가 추진하는 회생 전략의 핵심이다. 회사는 지난달 17일 본사와 온라인사업부문을 포함한 대형마트 67개점의 영업양수도 방식 매각에 착수했다. 폐점한 점포 가운데 자체 소유 부동산 19곳은 별도로 매각해 채무 변제 재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홈플러스는 회생 과정에서 임대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 약 5000억원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비용을 줄이고 상품 공급을 정상화해 사업성을 개선한 뒤 인수자를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문제는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동안 영업 기반도 크게 약해졌다는 점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이 홈플러스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납품업체는 2024년 말 1835곳에서 올해 9월 582곳으로 68.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입점업체도 4151곳에서 2386곳으로 42.5% 줄었다. 점포 수 감소에 따른 자연스러운 거래처 축소를 고려하더라도 납품업체 감소 폭은 매장 감소 폭(46.8%)보다 크다. 인수자가 나타나더라도 상품 구색과 공급망을 복원하기 위한 추가 투자가 필요할 수 있다는 의미다. 유통업계에서는 매각가격 자체보다 인수 이후 들어갈 비용이 더 큰 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존 대형마트 사업을 인수하면 점포 운영뿐 아니라 납품업체 거래 정상화, 상품 확보, 인력 재배치 등에 자금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홈플러스의 대형마트 사업 매각을 두고 일부 유통기업이 잠재적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인수 움직임은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다. 67개 점포 전체를 인수하기보다 수익성이 높은 일부 점포만 선별하려는 수요가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홈플러스는 현재까지 67개 점포와 본사·온라인사업부문을 묶어 매각한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사업을 나눠 매각하는 방식은 업계에서 거론되는 대안일 뿐 확정된 계획은 아니다. 반면 매각에 긍정적인 변화도 있다. 서울회생법원이 지난달 2일 인가한 회생계획에 따라 MBK파트너스 측이 보유했던 홈플러스 보통주 약 240만주는 지난달 14일 전량 무상소각됐다. MBK가 2015년 약 2조5000억원의 자기자본을 투입해 확보했던 지분이다. 기존 대주주의 지분과 경영권이 사라지면서 새 인수자가 MBK 측 지분을 매입하거나 관련 조건을 협상할 필요는 없어졌다. 다만 지분 구조 정리가 곧바로 인수자 확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자금 문제도 풀어야 한다. 홈플러스의 미지급 납품대금은 약 5032억원으로, 이 가운데 3984억원은 회생계획에 따라 2030년 2월까지 변제가 유예된다. 채무 상환 부담을 조정했지만 거래처의 신뢰 회복과 안정적인 상품 공급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의 피해업체 지원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김원이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홈플러스 납품·입점업체를 위해 마련한 중기부 정책자금 1400억원 가운데 지난달 20일까지 집행된 금액은 312억원으로 집행률이 22%에 그쳤다. 업체들이 매출 감소와 기존 부채 부담으로 추가 대출을 꺼리는 데다 폐점 점포 입점업체에는 재창업이나 이전 지원이 더 절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피해업체 지원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으면 홈플러스의 거래 기반 복원도 어려워질 수 있다. 국정감사에서는 기존 대주주의 책임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부 국감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출석하지 않았다. 김 회장은 개별 투자기업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홈플러스가 법원 회생절차를 밟고 있다는 점 등을 불출석 사유로 제시했다. 산자중기위는 오는 23일 종합감사에 김 회장을 다시 부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여야는 재차 불출석할 경우 동행명령을 검토하기로 했다. 당장 관심이 쏠리는 일정은 오는 12일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감이다.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가 증인으로 채택돼 회생절차와 납품업체 피해 문제 등에 관한 질의를 받을 예정이다. 홈플러스의 앞날은 비용절감 효과가 실제 매출과 수익성 회복으로 이어지는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점포와 인력을 줄여 고정비를 낮추더라도 상품 공급과 고객 수요가 회복되지 않으면 인수 매력도를 높이기 어렵다. 반대로 핵심 점포의 영업이 안정되고 추가 운영자금 부담이 줄어든다면 기존 유통망과 온라인사업부문의 가치를 바탕으로 인수자를 찾을 여지는 있다. 홈플러스가 추진하는 구조조정이 회생의 발판이 될지, 사업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질지 향후 매각 협상과 영업 실적이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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