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낙하산 아니냐” 몰아친 ‘국힘’…부산시 산하기관장 청문회 ‘한 방’은 없어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송곳 검증'을 예고한 부산시의회 국민의힘이 전재수 시장 취임 이후 첫 산하기관장 청문회에서 후보자들의 선거캠프·인수위 경력을 집중 추궁했지만 결정타는 없었다. 부산시의회는 30일 김현준 부산신용보증재단 이사장 후보자와 황선웅 부산경제진흥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고 전문성과 경영능력, 정치적 중립성 등을 검증했다. 김 후보자는 전 시장 선거캠프에서 금융특보를 맡은 경위를 두고 집중 질의를 받았다. 국민의힘 최종원 의원이 정책 자문이나 공약 작성에 참여했는지 묻자 김 후보자는 “없다"고 답했고, 단순히 이름을 올린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말했다. 선거 기간 전 시장을 한 차례도 만나지 않았다고도 했다. 김 후보자는 은행 선배와 지인들의 요청으로 캠프에 참여했다며 “지금 생각하면 조금 경솔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부산은행 노조위원장 시절 낙하산 인사를 비판했던 김 후보자가 캠프 활동 후 부산신보 이사장 후보자로 지명된 점을 문제 삼았다. 김 후보자는 캠프 참여 경력이나 임명장을 이사장 지원 과정에서 활용하지 않았으며, 금융기관 근무 경력과 지점장·노조위원장 경험을 바탕으로 후보자로 선택됐다고 밝혔다. 임명되면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소상공인 지원에 힘쓰겠다고 했다. 민주당 조용우 의원은 김 후보자가 캠프 활동을 지나치게 축소해 설명한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자신도 전 시장 캠프에 참여했다며 소신과 역할을 분명히 밝히라고 요구했고, 김 후보자는 청문회 선서에 따라 실제 활동 범위를 설명한 것이라고 답했다. 황 후보자 청문회에서도 전 시장 인수위 활동이 쟁점이 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황 후보자가 인수위 일자리경제혁신분과장으로 활동한 경위와 후보자 지명과의 연관성을 물었다. 민주당 박상현 의원은 황 후보자를 옹호했다. 공공기관장 선임 절차의 투명성 문제도 제기됐다. 김보언 인사청문특별위원장은 부산신보 이사장 공모에 7명이 지원해 4명이 면접을 거쳐 2명이 최종 추천됐지만, 청문위원들이 다른 지원자와 후보자의 경력을 비교할 자료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개인정보가 아닌 주요 경력 등 최소한의 비교 자료를 제공할 기준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재단 측은 임원추천위원회가 비공개하기로 한 자료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김 후보자는 선임 과정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김 위원장의 지적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앞서 29일에는 심재운 부산테크노파크 원장 후보자 청문회가 열렸다. 시의회는 부산시 감사에서 지적된 채용·복무 문제와 조직관리 능력 등을 검증했다. 테크노파크는 예산 유용과 복무·계약 위반으로 3명을 중징계하고 46명에게 감봉·견책·주의·훈계 처분을 내렸다고 보고했다. 이번 청문회는 부산시의회가 인사청문 대상을 기존 10개에서 22개 전체 출자·출연기관으로 확대한 뒤 처음 열렸다. 시의회는 다음 달 6일 김태호 부산교통공사 사장 후보자와 김명수 부산시설공단 이사장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이어간다. 청문회가 끝나면 3일 이내 경과보고서를 채택한다. 조탁만 기자 hpeting@ekn.kr

HD현대重, 정조대왕급 이지스구축함 ‘대호김종서함’ 진수

HD현대중공업이 설계·건조한 차세대 이지스구축함 3번함 '대호김종서함'을 진수하며 첨단함정 건조역량을 재차 증명했다. HD현대중공업은 30일 8200톤(t)급 정조대왕급 이지스구축함인 차세대 이지스구축함 3번함 대호김종서함의 진수식을 가졌다고 이날 밝혔다. 회사 울산조선소에서 진행된 이번 진수식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 강신철 국방부장관, 진성준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부회장 등 정부와 군, 회사 관계자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진수된 함정은 조선 초기에 북방 개척을 주도했던 김종서 장군의 호(號)와 이름을 따 대호김종서함으로 명명됐다. 시운전을 거쳐 내년 12월께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대호김종서함은 길이 170미터(m)·폭21m·경하톤수 8200t 규모로 설계돼 최대 30노트(55km/h) 속도의 항해가 가능하다. 특히 국내 기술로 개발한 첨단 통합 소나 체계와 탄도미사일 시스템이 탑재됐으며, 기존 세종대왕급 이지스구축함에는 부재했던 요격 임무 수행능력도 갖춰 해상기반 기동형 3축 체계의 핵심 전력으로 평가된다. 이번 대호김종서함 진수는 해군의 이지스구축함 전력 체계를 완성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함정 인도 예정 시기인 내년 12월 전력화가 진행되면 우리 해군이 세종대왕급 이지스구축함(KDX-Ⅲ Batch-Ⅰ) 3척에 이어 정조대왕급 이지스구축함(KDX-Ⅲ Batch-Ⅱ) 3척까지 총 6척의 이지스구축함을 보유하기 때문이다. 앞서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008년과 2012년 세종대왕급 이지스구축함 1·3번함인 '세종대왕함'·'서애류성룡함'을 설계·건조한 바 있다. 이어 지난 2024년 정조대왕급 이지스구축함 1번함 '정조대왕함'을 시작으로 2(다산정약용함)·3번함의 설계와 건조까지 도맡으며 우리 해군이 운용할 이지스구축함 6척 가운데 5척을 건조했다. 특히 차세대 이지스구축함인 정조대왕급의 경우 3척을 전량 건조하며 회사의 첨단 함정 건조역량을 입증했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진수식에서 “세계 1위 기술력을 자랑하는 우리 조선산업은 우리의 자부심이자, 해양강국 대한민국을 만든 원동력"이라며 “우리 조선산업이 초격차를 유지하며 한 단계 더 올라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올해가 HD현대중공업이 대한민국 최초의 국산 전투함인 '울산함' 개발에 나선 지 50년이 되는 해인 만큼, 이번 진수식이 더욱 뜻깊게 다가온다"며 “세계의 바다를 지키는 함정을 우리가 만든다는 사명감을 갖고 대한민국 경제와 안보를 굳건히 수호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하나금융지주, 6개 계열사 CEO 인선 돌입…임추위 역할 확대

하나금융지주는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그룹임추위)를 개최하고 하나은행, 하나증권,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하나생명보험, 하나저축은행 등 총 6개 주요 관계회사의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했다고 30일 밝혔다. 하나금융그룹의 주요 관계회사 최고경영자 후보 추천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그룹임추위는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 위원 4명 중 3명이 사외이사로 구성돼 사외이사 비중이 75%에 달한다. 사외이사가 위원회 운영과 의사결정을 주도하는 구조를 통해 경영승계 과정에서 독립적인 심의를 보장한다. 하나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은행 임추위)의 역할도 대폭 확대된다. 그룹임추위는 '지배구조 모범관행'을 반영해 경영승계계획을 문서화하고 2024년부터 은행 임추위에 은행장 후보 대상자 추천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은행 임추위가 후보 대상자와 추천 사유를 제출하면 그룹임추위가 상시 후보군 편입 여부를 심의하여 그 결과를 은행 임추위에 알리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또 올해부터는 은행 임추위의 역할이 후보 대상자 추천 단계를 넘어 최종 후보군(Short List)에 대한 의견 개진까지 확대된다. 압축 과정을 거쳐 선정된 최종 후보군을 은행 임추위와 공유하고 최종 후보자 선정을 위한 평가 과정에 은행 임추위원장이 대표로 참석해 은행 임추위의 의견을 직접 전달한다. 이를 통해 은행장 선임에 은행 임추위의 의견이 한층 강화되는 구조를 갖췄다. 그룹임추위는 경영승계 절차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단계별 후보 규모와 일정도 미리 공개했다. 그룹임추위는 압축 절차를 거쳐 10월 말경 6개 주요 관계회사별 3인 이내의 최종 후보군을 선정하고 12월 초 각사별 최종 후보자 1인을 선정해 각 사 임추위에 추천할 예정이다. 또 그룹임추위는 압축 단계마다 최소 2주 이상의 검증기간을 확보해 후보자를 충분히 검토하고 모든 후보자에게 사전에 정한 평가기준을 적용해 평가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최종 후보군을 대상으로 PT를 포함한 심층면접 실시 후 평가표 작성 및 투표를 거쳐 최종 후보자를 확정한다. 원숙연 그룹임추위원장은 “사외이사 중심의 독립적인 위원회가 공개된 일정에 맞춰 투명하고 공정한 기준에 따라 추천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은행 임추위와 긴밀히 소통하는 한편 역량과 성과를 기준으로 각 업권을 이끌 최적의 리더를 각사 임추위에 추천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에어로텍 2026] 우주 산업 향한 세계 각국의 승부수는

세계 각국이 우주 산업 육성의 무게 중심을 기술 개발에서 시장 형성과 서비스 확보로 넓히고 있다. 정부가 민간 기업의 주요 고객으로 나서고 위성·발사체 제조에 금융·데이터 분석·안보 수요를 결합하는 방식이다. 현장에서는 우주 공간에서의 독자적 역량을 확보하면서도 국제 공급망과 협력을 통해 사업 규모를 키우려는 전략이 함께 제시됐다. 30일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회 국제우주항공기술대전(AEROTEC 2026)' 글로벌 우주산업 컨퍼런스에서는 세계 각국 정부·연구 기관·산업계 관계자들이 우주 산업 정책과 협력 방안을 소개했다. 독일 정부가 제시한 변화의 핵심은 정부의 역할이다. 독일은 독일항공우주센터(DLR)·에어버스·OHB 등 기존 연구·제조 기반 위에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 기업군을 확대하고 있다. 이자르 에어로스페이스·로켓팩토리아우크스부르크(RFA)·하이임펄스는 소형 발사체를, 리플렉스 에어로스페이스 등은 신속하게 제작할 수 있는 위성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개발 기간 단축·반복 생산·비용 절감이 이들 기업의 주요 경쟁 요소다. 독일군의 수요도 민간 우주 산업을 뒷받침하는 축으로 부상했다. 위성을 신속하게 배치·보충하는 발사 능력부터 정찰 정보, 위성 통신, 우주 물체 추적까지 상업 기술의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민간 기업에는 지속적인 수요를 제공하고 정부에는 필요한 우주 역량을 빠르게 확보할 수단을 마련하는 구조다. 안드레아스 비리히 DLR 비행시스템연구소장 직무 대행은 “민간 기업의 기술과 자본이 기존 국가 주도 우주 산업을 보완하면서 정부도 연구개발 지원자에서 전략적 구매자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드레 호르스트만 IMS 스페이스 컨설턴시 사업 개발 담당자는 이 같은 흐름을 유럽의 우주 안보 전략으로 확장해 설명했다. 위성 통신과 위치·항법·시각 정보, 지구 관측은 군사 작전뿐 아니라 금융·운송·에너지·재난 대응을 지탱하는 기반 시설이라는 것이다. 유럽의 대응은 위성 자체를 보호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우주 물체 감시·추적 체계로 충돌과 위협을 파악하고 IRIS²와 GOVSATCOM 등을 통해 위기 상황에서도 정부 통신을 유지하며 지상 시설과 데이터 전달망까지 보호하는 방향이다. 호르스트만 담당자는 민간 서비스의 규모와 군사·공공 임무에 필요한 신뢰성을 함께 확보하는 민군 겸용 설계를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인도는 국가 우주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제조 역량을 민간 산업의 성장으로 연결하는 전략을 소개했다. 인도의 등록 우주 기술 스타트업은 올해 약 440개, 우주 경제 규모는 약 90억달러다. 인도 국가우주진흥승인센터(IN-SPACe)의 장기 비전은 2033년 우주 경제를 440억달러로 키우고 이 가운데 수출이 110억달러를 차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자국의 발사·탐사 사업을 산업 기반으로 활용하면서 해외 시장으로 판로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한국과의 협력 분야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센서·광학·전자·정밀 부품의 공동 개발과 생산, 공급업체 연계, 합작 투자 등이 주요 접점이다. 한국의 기술 상용화·신규 공급망 확보 수요와 인도의 첨단 부품·제조 기반 확충 수요를 연결하고, 공동 개발 제품의 제3국 진출로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도 담겼다. 아닐 프라카시 인도우주산업협회(SIA-India) 사무총장은 “정책 개혁과 민간 참여 확대를 통해 국가 주도의 기술 확보 단계에서 상업 우주 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대적으로 체급이 낮은 국가들은 특정 분야에 역량을 집중해 국제 우주 산업에서 역할을 확보하는 전략을 내놨다. 티에리 산테르 주한 룩셈부르크 대사관 공사참사관은 위성통신에서 출발해 우주자원과 궤도상 서비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온 자국의 경험을 소개했다. 룩셈부르크는 상업 우주를 경제 다변화의 핵심 분야로 삼고 정부의 장기 지원 아래 기업·연구 기관·금융을 연결하는 생태계를 조성해왔다. 지원은 기업의 성장 단계에 맞춰 설계됐다. 초기 기업에는 보육과 기술·시장 검증을, 성장 기업에는 연구·개발(R&D) 계약과 민간 투자·금융 연계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유럽우주자원혁신센터(ESRIC)를 통한 우주 자원 연구와 사업화 지원도 주요 축으로 제시됐다. 룩셈부르크 정부는 경제적 지속 가능성 외에도 지구 환경·우주 환경·우주 자원의 지속 가능한 이용도 함께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정성윤 주한 노르웨이대사관 선임상무관은 북극권의 지리적 조건과 해양 산업을 결합한 우주 산업 구조를 설명했다. 노르웨이는 발사 인프라·위성 지상국·해양 감시·위성 데이터 활용을 연결해 우주 서비스의 전 과정을 사업 영역으로 삼고 있다. 대표 사례는 위성 지상국 기업 KSAT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KSAT는 세계 28개 거점에서 300개가 넘는 안테나를 운영하며 북위 78도 스발바르 지상국을 통해 극궤도 위성 운용을 지원한다. 안도야 우주발사장은 극궤도·태양동기궤도 발사에 유리한 입지를 활용하는 기반시설로 소개됐다. 정 선임상무관은 신규 기업의 기회가 위성이나 로켓 제조에만 한정되지 않는다는 점에 무게를 뒀다. 그는 “위성 데이터를 인공 지능(AI)으로 분석해 선박 추적·양식업·환경 감시·국방에 활용하거나 임무 운용 소프트웨어와 시험·인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도 기존 우주 산업망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글레 엘레나 샤타이테 리투아니아 혁신청 스페이스허브LT 책임자는 소형 위성·광통신·포토닉스·로봇·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한 전문화 전략을 제시했다. 모든 우주 기술을 자국에서 확보하기보다 강점을 가진 분야의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유럽과 세계 공급망에 진입하는 방식이다. 리투아니아는 2021년 유럽우주국(ESA) 준회원국이 된 뒤 2021~2025년 총 1700만 유로 규모의 신규 ESA 계약 60건 이상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2028년까지는 ESA 프로그램에 1450만 유로를 출연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국제 공동 사업 참여를 기업의 기술 검증과 후속 사업 수주로 연결하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췄다. 캐나다 퀘벡주는 기존 항공 우주 제조·연구 기반을 활용한 협력을 제안했다. 다미앙 페레이라 주한 퀘벡 주정부 대표는 기업·대학·연구 기관·전문 인력 양성 체계가 밀집한 산업 생태계를 한국과의 협력 자산으로 소개했다. 퀘벡 지역의 2024년 우주 산업 매출은 14억7000만 캐나다 달러로 캐나다 전체의 29%를 차지했다. 우주 분야 일자리는 5066개로 전국의 35%에 해당한다. 우주 로봇·자율 항법·우주 물체 추적·온실 가스 위성 감시·탑재 컴퓨팅 등이 주요 역량으로 제시됐다. 페레이라 대표는 지구 관측과 우주 탐사, 저궤도 위성 통신, 우주 상황 인식 역량을 한국과의 산업 협력으로 연결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해외 협력이 실제 매출로 이어지기 위한 조건도 논의됐다. 프랑스 HEC 파리 딥 테크 센터는 유럽을 하나의 시장으로 접근하기보다 제품을 먼저 사용할 고객·산업 집적지·진출 국가·협력 방식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시장 진입 지원의 성과도 방문 횟수나 면담 건수보다 의사 결정권자와의 연결, 유료 실증, 후속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업 기회로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HEC파리 측은 현지 기업·투자자 연계와 사업화 지원, 우주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이와 같은 수단으로 소개했다. HEC 파리 딥 테크 센터의 패트릭 카펠 우주 분야 책임자는 “한국 기업의 R&D 역량과 기술적 차별성이 유럽 시장 진입의 기반이지만 현지 고객의 수요와 조달 구조를 이해하고 사업성을 입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산업 확대와 안보 수요의 이면에서는 우주를 지속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국제 규범이 의제로 제시됐다. 줄리아나 로톨라 SGAC 유엔 업무 담당자는 우주 잔해와 위성 군집 증가, 달 자원 이용을 둘러싼 문제를 유엔의 정책·법률·협력 논의와 연결해 설명했다. SGAC는 유엔 외기권평화적이용위원회(COPUOS)의 상설 옵서버로 참여하며 학생과 청년 전문가의 의견을 전달하는 단체다. 로톨라 담당자가 제시한 과제는 △충돌 예측·궤도 정보의 투명한 공유 △장기간 남는 우주 잔해 발생 억제 △우주 교통 조정 체계 마련이다. 그는 달 활동과 자원 이용에서도 현재 사업자의 이해 관계와 함께 미래 세대가 우주에 접근하고 이용할 권리를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소개했다. 우주 정책 결정 과정에 청년을 참여시키는 방안도 제안했다. 국가 대표단에 청년 전문가를 포함하고 우주 기관과 정부 부처에 청년 자문 구조를 마련하는 한편, 개발 도상국의 교육·진로 기회를 확대하는 내용이다. 로톨라 담당자는 “위성 데이터를 활용한 기후 대응과 재난 예방, 통신 접근성 개선을 추진하면서 그 혜택을 더 많은 국가와 세대가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S에코에너지, 방산용 ‘희토류 금속’ 생산시설 투자…비중국계 업체 최초

LS에코에너지가 비중국권 업체 중에선 최초로 방산용 희토류 금속 생산체계 구축에 나선다. LS에코네어지는 베트남에서 총 116억원을 투입해 '사마륨 금속' 생산시설 건립에 나선다고 30일 밝혔다. 사마륨 금속은 '사마륨-코발트(SmCo) 영구자석'의 핵심 원료로, 고온에서도 안정적인 자력을 유지해 고내열성과 안정성을 요구하는 항공우주·방산 분야에서 널리 쓰인다. 회사는 이번 투자를 통해 베트남 호찌민에 위치한 현지 생산법인 LSCV 부지에 연산 240톤(t) 규모 사마륨 금속 생산시설을 구축한다. 이는 한 해에 700~1000t 규모 SmCo 영구자석을 생산할 수 있는 물량으로, 오는 12월부터 시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LS에코에너지는 내년을 전후로 글로벌 사마륨 금속 조달시장에선 비중국게 공급망의 중요도가 한층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이 내년 1월부터 국방부 조달용 SmCo영구자석의 공급망 규제를 원료 단계까지 확대하기 때문이다. 또한 회사는 이번 투자가 호주 라이너스와의 협력이 실제 생산으로 이어지는 사업화 계기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양사는 지난 7월께 각각 3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상호 인수해 협력관계를 강화한 바 있다. 라이너스는 비중국 지역에서 희토류를 분리·상업생산하는 유일 기업으로, 해당 업체가 희토류 원료를 공급하면 LS에코에너지가 베트남에서 사마륨 금속을 생산하고 LS전선이 이를 토대로 영구자석을 제조하는 비중국계 공급망 밸류체인이 완성된다. 아울러 LS에코에너지는 향후 디스프로슘(Dy)과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NdPr)까지 희토류 금속 생산품목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상호 LS에코에너지 대표는 “희토류 자원이 부족한 한국도 고부가가치 소재·부품 제조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삼성重, 대형가스운반선 2척 수주…3000억원 규모

삼성중공업이 대형가스운반선(VLGC) 2척 수주를 추가하며 올들어 상선 부문에서 성장 기반을 가파른 속도로 쌓아올리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버뮤다지역 선주로부터 오는 2030년 2월까지 인도될 계획인 VLGC 2척을 3074억원규모로 수주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이로써 삼성중공업은 올해 상선 부문에서 총 44척을 수주해 75억달러(10조2000억원)에 달하는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수주 가이던스(57억달러)를 132% 수준으로 초과 달성한 셈이다. 선종별로는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18척(LNG-FSRU 1척) △원유운반선 14척 △가스운반선 6척 △컨테이너운반선 4척 △에탄운반선 2척 등을 수주하며 선종 포트폴리오를 아우르는 실적을 다졌다. 특히 상반기 28척 기록에 이어 하반기에도 이미 16척 수준의 수주실적을 확보했다. 하반기들어 글로벌 시장의 수요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며 활발한 수주 흐름을 이어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해양부문도 올해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2기(44억달러)를 수주해 가이던스(82억달러)를 54% 수준으로 채웠다. 조선과 해양을 합산한 연간 수주실적은 가이던스(139억달러)를 86% 추격한 119억달러(46척) 규모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글로벌 에너지의 시황 변화와 친환경 선박 전환 추세에 따라 고객들의 선박 건조 수요가 다양해지고 있다"며 “다양한 선종에서 쌓아온 건조 경험과 친환경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잇단 적발에도 사후관리 ‘구멍’…국회서 드러난 ‘먹거리 관리’ 허점

국정감사 시즌을 앞두고 식품·외식업계의 관리 실효성을 지적하는 자료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식품기업의 담합부터 온라인 부당광고, 유명 음식점의 위생법 위반 등 분야도 다양하다. 적발 이후 과징금 징수와 사이트 차단, 반복 위반 관리 등 사후 대응을 보다 촘촘하게 해야 한다는 지적이 공통적으로 제기된다. 3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9월까지 담합으로 제재받은 식품업체는 총 61개에 달했다(중복제외). 이들에게 부과된 과징금은 총 2조1911억2100만원 수준이다. 담합 대상도 국민 식생활과 밀접한 품목 전반에 걸쳐 있었다. 2017년 군 급식용 돈가스·미트볼·패티·통조림 등을 시작으로 2021~2022년에는 삼계·육계·오리와 빙과류 업체들이 제재 대상에 올랐다. 올해는 설탕·밀가루·전분당 등 가공식품의 기초 원재료로까지 번졌다. 올해 적발된 27개 업체에 부과된 과징금만 1조8178억원으로 최근 10년 전체 과징금의 83%에 달했다. 업체별 과징금은 삼양사가 435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CJ제일제당 3730억원, 대상 2341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제재 이후 과징금 처리도 쟁점이다. 전체 부과액 가운데 6009억원은 '자진신고자 감면제도'(리니언시) 등을 통해 감면됐다. 미수납액은 1조3373억원으로 전체 부과액의 61% 수준이다. 다만 미수납액 대부분은 단순 체납과는 성격이 다르다. 납기가 아직 돌아오지 않은 금액이 9336억원, 행정소송에 따른 집행정지 등으로 징수가 유예된 금액이 3942억원이며 순수 체납액은 95억원으로 집계됐다. 온라인 식품시장에서는 적발 이후 실제 차단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일침이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2022년부터 올해 7월까지 적발된 일반식품 온라인 부당광고는 4만9939건에 달했다. 지난해 적발 건수는 1만4254건으로 2022년 8813건보다 61.7% 늘었다. 일반식품을 '면역력 강화', '혈당 관리' 등 건강기능식품처럼 오인하게 한 광고가 2만3324건으로 가장 많았다. 질병 예방·치료 효능이 있는 것처럼 광고한 사례도 1만3770건, 체험기 등을 이용한 소비자 기만 광고는 7321건이었다. 식약처는 적발된 4만9939건 모두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와 해당 플랫폼 사업자에게 사이트 차단을 요청했다. 문제는 차단 속도다. 실제 차단까지 걸린 평균 기간은 2022년 14일에서 지난해 16.6일, 올해 7월에는 32.4일로 늘었다. 4년 새 2.3배 길어진 셈이다. 식약처와 당시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2024년 11월 신속한 차단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지만 이후 오히려 평균 소요기간이 늘었다. 광고 수법도 진화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생성이 의심되는 일반식품 부당광고는 지난해 40건에서 올해 7월까지 83건으로 증가했다. 올해 7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적발 건수의 두 배를 넘어섰다. 오프라인 외식업계에서도 반복 위반 관리가 과제로 지목됐다.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식약처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3~2025년 미쉐린 가이드 등재 음식점 17곳에서 식품위생법 위반 21건이 적발됐다. 위생교육 미이수가 7건으로 가장 많았고 영업 변경신고 위반 5건, 이물 혼입 등 기준·규격 위반 4건, 위생적 취급기준 위반 3건 등이었다. 명동교자는 3년 연속 이물 혼입 등 기준·규격 위반으로 적발됐고 광화문 미진도 영업 변경신고 위반으로 반복 적발됐다. 처분은 대부분 시정명령이나 과태료였으며 과징금이 부과된 사례는 2건이었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들은 담합과 부당광고, 위생법 위반이라는 서로 다른 문제를 다루고 있다. 다만 위법·부당행위를 찾아내는 것에서 나아가 적발 이후 제재와 차단, 반복 위반 방지까지 이어지는 관리체계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점에서는 문제의식이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한국산업단지공단·한국기술교육대, 산업단지 안전관리 및 인력양성 업무협약 체결

산업단지 중소기업의 안전관리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산업단지공단과 한국기술교육대학교가 안전 분야 기술지도와 직무 교육을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30일 충남 천안시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총장실에서 한국기술교육대학교와 '산업단지 안전관리 및 인력양성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산업단지 입주 중소기업의 안전관리 전문인력 부족과 현장 교육 및 기술지원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추진됐다. 양 기관은 산업안전 전문인력 양성, 재직자 맞춤형 직무 교육, 산업안전 분야 기술지도 및 자문, 기관 및 입주기업 산업안전보건관리 협력 등을 진행한다. 협약 유효기간은 체결일로부터 3년이며 양 기관 실무책임자를 포함해 각 3명 이내로 구성된 실무협의체를 연 1회 이상 운영하기로 했다. 세부 지원 프로그램으로는 한국기술교육대학교의 산업안전공학과 및 안전환경공학과와 연계한 전문인력 양성이 진행된다. 안전보건공단 연계사업을 활용해 중소기업 재직자가 입학부담금만으로 대학원 과정을 이수하도록 지원하며 과정 이수 시 50인 이상 제조업 사업장에 필요한 안전관리자 선임 자격을 충족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와 함께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온라인평생교육원(LMS)을 통해 직무능력 향상 이러닝 콘텐츠를 제공하고 안전공학 전문가와 연계한 기업별 기술지도와 자문을 지원한다. 이상훈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안전 전문인력과 교육 인프라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한국기술교육대학교와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전국 주요 산업단지 관리와 입주기업 생산 활동을 지원하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이며, 한국기술교육대학교는 고용노동부가 설립해 공학 실습 및 평생 직업능력개발 교육에 특화된 실사구시형 기술인력을 양성하는 특수목적 공과대학이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더즌, 솔라나 서밋 코리아서 스테이블코인 결제·정산 PoC 첫 공개

더즌이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 2026(KBW 2026)' 기간 열린 '솔라나 서밋 코리아'에서 솔라나 온체인 기반 스테이블코인 결제·정산 개념검증(PoC)을 공개했다고 30일 밝혔다.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수퍼팀 코리아와 포필러스(Four Pillars)가 공동 주최하고 솔라나재단이 대표 협력사로 참여했다. 사전 신청 및 초청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은행·자산운용사·증권사 등 금융기관과 정책·규제기관, 스테이블코인·실물자산(RWA)·탈중앙화금융(DeFi) 인프라 업계 관계자 300~400명이 참석했다. 더즌이 공개한 PoC는 솔라나재단, 수퍼팀 코리아와 공동으로 구축했다. 가상지갑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받은 뒤 스마트컨트랙트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정산하는 전 과정을 솔라나 블록체인상에서 처리하도록 설계했다. 특히 결제 수신부터 정산까지 이어지는 엔드투엔드(end-to-end) 프로세스를 온체인 환경에서 구현해 향후 스테이블코인이 실제 지급결제 수단으로 활용될 경우 필요한 인프라를 사전에 검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더즌과 솔라나재단은 지난 6월 스테이블코인 결제·정산을 비롯해 크로스보더 결제·송금, 인공지능(AI) 에이전틱 결제, 솔라나 생태계 협력, 디지털자산 인프라 등 5개 분야에서 협력하기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PoC는 해당 협약 이후 처음 공개된 결과물이다. 더즌은 이번 행사에서 국내 전통 금융과 글로벌 웹3 금융을 연결하는 스테이블코인 결제 게이트웨이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사업 방향도 제시했다. 이를 기반으로 국가 간 스테이블코인 송금과 정산을 지원하는 크로스보더 정산망 구축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향후에는 이번 결제·정산 PoC를 시작으로 크로스보더 송금·정산과 AI 에이전틱 결제 등으로 검증 범위를 순차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솔라나재단과의 협력을 통해 국내 스테이블코인 지급결제 관련 제도 정비에 대비한 기술·인프라 기반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김규식 더즌 차세대결제팀장은 “이번 PoC의 핵심은 가상지갑을 기반으로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수신하고 스마트컨트랙트를 통해 실시간으로 정산하는 엔드투엔드 결제·정산 프로세스를 솔라나 온체인상에서 성공적으로 구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스테이블코인 지급결제의 제도적 허용에 대비해 결제·정산 인프라를 미리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오유경 기자 oyk1213@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