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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풍향계] 카카오뱅크, ESG 경영…작년 사회적 가치 1.4조 창출 外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총 1조4000억원 규모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는 2025년 지속가능경영 성과와 향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추진 방향을 담은 다섯 번째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6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창출한 사회적 가치는 총 1조3774억원으로 집계됐다. 분야별로는 무점포 운영과 종이 없는 업무 등을 통한 환경 부문에서 61억원, 포용금융·사회공헌·금융소비자 보호 등 사회 부문에서 9923억원의 가치를 창출했다. 특히 중신용대출과 햇살론 등 금융 취약계층 지원을 통한 포용금융 부문의 사회적 가치는 6958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주주환원과 납세 등 지배구조와 기타 부문에서는 3790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만들었다. 카카오뱅크는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 기업가치에 미치는 재무적 영향을 함께 고려하는 '이중 중대성 평가'로 기후변화 대응, 금융소비자 보호, 윤리경영, 정보보호, 고객 만족, 포용금융, 인재 확보 등 7개 핵심 ESG 이슈를 선정하고 관련 성과와 계획을 보고서에 담았다. 올해 보고서는 처음으로 일반 이해관계자용과 투자자용으로 구분해 발간했다. 일반 이해관계자용 보고서에는 인공지능(AI) 기술 혁신을 통한 고객 편의성 확대, 포용금융 실천, 사회적 가치 창출 등 지속가능경영 활동 전반을 담았다. 투자자용 보고서는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공시 체계에 맞춰 기후변화 대응, 금융소비자 보호, 정보보호 등 주요 ESG 지표를 보다 상세히 공개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처음으로 2045년 넷제로(Net Zero) 달성을 선언했다. 올해는 처음으로 REC(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를 구매해 재생에너지를 조달했다. 앞으로도 재생에너지 조달 규모와 방식을 확대하며 단계적으로 에너지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고객, 사회와 함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고자 했던 노력과 성과를 보고서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혁신적인 금융기술을 바탕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포용금융 실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블록체인 기반 탈중앙화 인공지능(AI) 데이터 인프라 기업 포세이돈과 손잡고 사용자 참여형 AI 데이터 사업 확대에 나선다. 26일 토스에 따르면 두 회사는 사용자가 AI 학습 데이터 구축에 직접 참여하고, 기여 가치에 따라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새로운 데이터 경제 모델을 함께 구축하기 위해 협력에 나섰다. 이번 협력은 AI 산업 성장으로 급증하는 데이터 수요에 대응하고, 데이터 생산에 기여한 이용자에게 가치를 보다 투명하게 환원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둔다. 포세이돈은 데이터 기여 내역과 가치가 투명하게 기록·관리되는 블록체인 기반 인프라를 제공한다. 토스는 약 3000만명의 사용자 기반과 디지털 금융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이용자가 데이터 경제에 보다 쉽고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두 회사는 포세이돈의 사용자 참여형 데이터 기여 서비스 '누모(NUMO)'를 토스 미니앱에서 선보인다. 토스 사용자는 누모에서 음성·이미지·영상 등 다양한 형식으로 AI 학습 데이터 구축에 참여 가능하다. 기여도에 따른 보상도 받을 수 있다. 특히 누모에서 수집되는 데이터는 사람이 실제 환경에서 말하고 움직이고 반응하는 모습을 담은 1인칭 시점(POV) 데이터로, 로봇·자율주행 등 피지컬 AI 학습에 핵심 자원이다. 글로벌 AI 연구소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한국의 풍부한 실생활 데이터와 토스의 사용자 기반을 토대로 고품질 데이터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협력은 토스가 구축 중인 차세대 금융 인프라와 블록체인 기반 데이터 경제가 결합되는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두 회사는 향후 이용자 참여와 보상, 정산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디지털 금융 모델을 함께 발전시킬 계획이다. 국내에서 검증한 사용자 참여형 데이터 모델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확장도 추진한다. 서창훈 토스 신사업담당 상무는 “AI 산업이 성장할수록 양질의 데이터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토스는 사용자가 데이터 경제에 보다 쉽고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기여한 가치가 투명하게 보상받을 수 있는 구조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BNK경남은행은 편리하게 대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통합 대출전자약정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26일 밝혔다. 경남은행에 따르면 이 서비스는 대출 상담부터 약정까지 절차를 하나로 연결하고 종이 서류 작성과 영업점 방문 횟수를 줄여 고객이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대출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별도 앱(APP) 설치 없이 은행에서 보낸 문자메시지 링크를 이용해 바로 화면을 보며 대출 약정을 진행할 수 있어 복잡한 종이 서류를 여러 장 작성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크게 줄였다. 또 필수적인 경우 외에는 시스템을 통해 고객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서류 준비 부담을 줄였다. 약정 서류는 분실 걱정 없이 고객이 언제든 확인할 수 있게 전자문서로 보관한다. 직원 업무는 반복적인 서류 출력과 확인, 스캔 등 과정을 줄이고 고객 상담·맞춤형 금융서비스 등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개선된다. 최진권 경남은행 경영지원그룹 상무는 “단순히 종이를 전자문서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쉽고 편리하게 대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디지털 금융서비스“라며 "고객 입장에서 더 편리하고 안전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은 26일 경기도 화성시 비봉면 구포리 소재 포도농가를 찾아 경기도 유관기관과 군포농협 임직원들과 함께 농촌일손돕기 활동을 실시했다. 이번 일손돕기에는 함유근 농협은행 이사회 의장을 비롯한 이사 5명과 투자상품·경영지원부문 임직원, 군포도시공사·군포시체육회·군포농협 등 지역 유관기관 130여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포도봉지 씌우기, 농가 주변 환경정비 작업을 지원하며 힘을 보탰다. 함유근 의장은 “앞으로도 농협은행의 농업·농촌 지원 활동에 적극 동참하며 ESG(환경·사회·거버넌스)경영 실천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박현동 농협은행 투자상품·경영지원부문 부행장은 “농번기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이번 봉사활동을 마련했다"며 “지역 유관기관들과 협력을 바탕으로 농업·농촌 지원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2026 국토교통기술대전] “크레인 조종석이 지상 위”…로봇·AI가 위험 ‘원천차단’

수십 미터 높이의 타워크레인 조종석에 올라가야 했던 건설기계 기사가 지상 원격 조종실에서 현장을 관리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사람이 직접 나르던 자재는 자율주행 로봇이 옮기고, 철근 결속 작업에는 인공지능(AI) 비전 기반 로봇이 투입된다. 준공 뒤에는 AI가 입주민의 질문을 받고 단지 서비스를 안내한다.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국토교통기술대전' 스마트건설얼라이언스관에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GS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등이 참여해 원격제어 타워크레인과 자율운반 로봇, 철근 시공 자동화 장비, AI 기반 주거서비스 등을 선보였다. 전시장 한가운데에는 현대건설의 지상제어 타워크레인 원격 조종석이 설치됐다. 대형 모니터에는 여러 각도에서 촬영한 공사 현장 영상과 타워크레인의 작업 상태가 표시됐고, 운전자는 지상에 마련된 조종석에서 조이스틱과 제어장치를 이용해 장비를 운용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타워크레인 기사가 수십 미터 높이의 상부 조종실에 올라가 장시간 작업해야 했다. 고공 이동 자체의 부담은 물론 화장실 이용과 식사, 휴식이 제한되고 장시간 아래를 응시하면서 목·허리 등 근골격계 질환 위험도 높다는 설명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상제어 타워크레인은 작업자가 상부 조종실에 오르지 않고도 장비를 운전할 수 있도록 한 기술"이라며 “추락 위험을 낮추고 조종사의 근로환경과 복지 문제를 개선하는 것이 핵심 목적"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국토교통부 건설기계 안전기준 실증특례를 통해 해당 기술을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실증은 내년 5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이후 제도 보완을 거쳐 상용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고층 현장뿐 아니라 교량 공사처럼 타워크레인 조종석 접근이 어렵거나 이동 부담이 큰 현장이 주요 적용 대상으로 거론된다. 삼성물산은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건설현장 자재 운반 로봇을 전시했다. 로봇은 주변 환경과 이동 경로를 스스로 인식하고, 목적지까지 최적 경로를 계산해 팔레트에 실린 자재를 운반한다. 사람이 직접 조종하는 장비가 아니라 자율주행차나 로봇청소기처럼 장애물과 현장 상황을 인식하며 이동하는 방식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현장에서는 작업자들이 자재 운반을 직접 수행하고 있는데, 로봇이 이를 협업하거나 일부 대체하면 생산성과 안전성을 함께 높일 수 있다"며 “현장 여건에 따라 다르지만 로봇 1대가 약 2명 수준의 운반 인력을 보완할 수 있는지 검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는 실증 단계다. 관계자는 “현장마다 작업 동선과 자재 조건이 달라 실제 대체 인원과 생산성 개선 효과를 검토하는 과정"이라며 “건설현장 전반으로 확산되는 상용화는 최소 2028년 이후를 목표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은 철근 격자 위를 스스로 이동하며 결속 작업을 수행하는 '철근 결속 자동화 로봇'을 선보였다. 카메라와 다중 레이저 센서를 활용한 AI 비전 기술로 철근 교차점을 실시간 인식하고 정확한 좌표를 산출하는 방식이다. 별도의 현장 맵핑 없이도 철근 격자 위를 자율주행하면서 기둥과 장애물을 피해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비전 센서는 철근 결속이 빠진 구간이나 불량 구간을 자동 감지해 시공 오차를 줄이는 품질 검증 기능도 맡는다. GS건설은 철근 결속 작업 자동화와 검증 전산화를 통해 생산성을 약 20%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복적인 철근 결속 노동을 줄여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고, 숙련공 부족과 고령화 문제에 대응하는 동시에 위험 작업을 낮춰 현장 안전지수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철근 결속은 작업자가 허리를 굽힌 자세로 무거운 자재를 장시간 다뤄야 하는 고강도 공정이다. 로봇이 결속 작업뿐 아니라 누락 여부까지 점검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인력 대체 장비를 넘어 품질 관리 도구로도 활용될 수 있다. 스마트건설의 범위는 공사장 안에만 머물지 않았다. 대우건설은 푸르지오 브랜드와 연계한 AI 기반 디지털 안내 서비스를 선보였다. 대형 화면 속 AI 안내원이 단지와 주거 관련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시공 자동화뿐 아니라 입주민의 생활 편의까지 기술 적용 범위를 넓히려는 시도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스마트건설은 공법과 장비에만 국한되지 않고 실제 단지에 거주하는 고객에게 AI와 디지털 기술을 어떻게 제공할 것인가까지 포함한다"며 “건설 과정에서 쌓은 기술을 입주 이후 서비스로 연결하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내 문서와 기술자료를 AI로 검색·활용하는 체계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설계도서와 시공 자료, 안전 매뉴얼, 품질 관련 문서를 빠르게 찾아 현장 업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현장 근로자가 안전 PPE를 착용하면 실시간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위험구역 진입 시 경고를 보내고, 긴급 상황에서는 SOS 호출을 관제실에 전달해 대응할 수 있다"며 “현장 안전관리를 디지털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동주택 시각화 솔루션인 'D.Virtual'은 VR 게임엔진을 활용해 다양한 평면과 세대 내부를 가상공간에서 구현한 기술"이라며 “제한된 모델하우스 전시만으로 보기 어려운 상품 정보를 고객이 보다 폭넓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공·파일 공사관리 솔루션에 대해서는 “파일 공사부터 터파기와 흙막이 공정까지 초기 토공 단계를 디지털화해 관리하는 기술"이라며 “현장 공정과 데이터를 시스템으로 통합 관리해 공사 진행 상황을 보다 체계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스마트건설얼라이언스관이 보여준 변화의 핵심은 사람을 현장에서 없애는 데 있지 않다. 고공과 중량물, 반복작업처럼 위험하고 고된 업무에서 사람을 한 발 물리고, 현장 판단과 품질 점검, 안전 관리에 더 집중하게 만드는 데 있다. 건설현장의 미래는 거대한 기계가 모든 일을 대신하는 풍경보다 사람과 로봇, 데이터가 서로의 빈틈을 메우는 방향에 가까워 보였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AI만 믿고 샀는데 어쩌죠”…코스피 뒤집은 반도체 불안 [머니+]

급등과 급락이 하루 간격으로 반복되며 국내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 장세에 빠졌다. 코스피가 장중 8% 넘게 급락하면서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잇따라 발동된 가운데, 인공지능(AI) 반도체 중심의 상승 흐름이 꺾이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7.12포인트(1.31%) 내린 8813.18에 개장했다. 이후 낙폭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이날 낮 12시 10분 12초부터 20분간 유가증권시장 매매거래를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발동 당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31.97포인트(8.19%) 급락한 8198.33을 기록했다. 앞서 오전 11시 12분 12초께에는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5% 이상 하락하면서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 중단하는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 해제 이후 코스피는 낙폭을 조금 출여 전장 대비 5.81% 하락한 8411.20에 거래를 마감했다.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5.30%, 8.36% 내렸다. 이번 급락은 불과 하루 전의 상승세를 뒤집은 것이다. 전날 코스피는 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긍정적인 실적 전망과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기대감에 힘입어 5.42% 상승 마감했다. 그러나 이날은 애플의 제품 가격 인상과 오픈AI의 기업공개(IPO) 연기 가능성이 투자심리를 급격히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25일(현지시간) 맥북과 아이패드, 홈팟 스피커, 헤드셋 비전 프로 등의 가격을 인상했다. 다만 아이폰과 애플워치, 에어팟 가격은 바뀌지 않았다. 애플은 “AI 데이터센터의 급속한 확장으로 메모리와 저장장치 수요가 비정상적으로 급증했다"며 “부품 가격이 이처럼 빠르고 큰 폭으로 상승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블룸버그통신에 설명했다. 하지만 애플 주가는 6.12% 급락했다. 칩플레이션(반도체 인플레이션) 여파로 소비자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관측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이 전자제품 판매 둔화로 이어질 경우 그동안 이어졌던 반도체 슈퍼사이클도 예상보다 빨리 꺾일 수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롬바르드 오디에의 이호민 전략가는 이날 코스피 하락을 두고 “IPO 연기 가능성과 애플의 가격 인상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며 “이 같은 요인들은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는지를 둘러싼 기존 논란에 더욱 불을 지폈다"고 분석했다. IG인터내셔널의 파비앙 입 시장분석가는 “세계 최대 부품 구매 기업 중 하나인 애플조차 비용 상승을 흡수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수요의 가격 탄력성과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높은 수익성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픈AI의 IPO가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된 것도 최근 기술주 변동성이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오픈AI의 최대 투자자 중 하나인 일본 소프트뱅크 주가는 이날 일본증시에서 134% 가까이 폭락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이 단기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삭소마켓의 차루 차나나 수석 투자전략가는 “메모리 반도체 트레이드는 여전히 이어질 여력이 있지만 순풍은 일부 기업에만 불고 역풍은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오늘의 강한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이 내일의 AI 투자 전반을 둔화시킬 위험이 있다"며 “시장은 이미 이러한 위험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이어질수록 기업과 소비자들의 비용 부담이 커져 AI 투자 확대 속도가 둔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극심해진 국내 증시의 변동성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2000년 이후 코스피에서 발동된 11차례의 서킷브레이커 중 무려 5차례가 올해 발생했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 2거래일 동안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보다 5배 가량 높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이호민 전략가는 “당분간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레버리지 트레이드가 이를 주도할 것으보인다"고 전했다. 그래스호퍼자산운용의 대니얼 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뚜렷한 방향성 없는 변동성 장세는 트레이딩에 있어 고통스러운 환경"이라며 “기술주 비중을 늘리기 전에 조정이 어디에서 일어나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신용거래를 활용한 개인투자자들의 공격적인 매매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열풍이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코스피의 장중 변동성이 과거 미국 밈주식 열풍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온라인 매체 제로헷지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국내 증시가 8% 넘게 급락하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소식을 전하면서 “MSCI가 한국을 신흥국지수(EM)에 유지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꼬집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전기차 넘어 AI까지…부산모빌리티쇼 달군 ‘미래 전쟁’ [현장]

[부산=박지성 기자] “여기 좀 비켜주세요!", “카메라 안 보입니다."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6 부산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 현장은 행사 시작 전부터 취재 열기로 뜨거웠다.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신차와 미래 전략을 공개할 때마다 수백 명의 취재진이 한꺼번에 무대로 몰렸고 카메라 플래시가 쉴 새 없이 터졌다. 주요 차량 앞은 사진 한 장 제대로 찍기 어려울 정도로 인파가 빼곡했고 일부 부스에서는 발 디딜 틈조차 찾기 어려웠다. 올해 부산모빌리티쇼는 단순히 신차를 전시하는 행사가 아니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제네시스, BMW그룹코리아, BYD코리아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저마다 미래 모빌리티 청사진을 내놓으며 기술 경쟁을 벌였다. 전기차를 넘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목적기반모빌리티(PBV), 하이브리드, 로보틱스까지 자동차 산업의 미래가 전시장 곳곳에서 펼쳐졌다.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 현대차는 AI와 SDV를 중심으로 한 미래 전략을 공개했다. 차량을 스스로 진화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정의하며 미래 모빌리티 방향성을 제시했다. 특히 이날 세계 최초로 공개된 완전변경 모델 '디 올 뉴 아반떼'가 무대 중앙에 모습을 드러내자 행사장 분위기는 한층 달아올랐다. 강렬한 블루 컬러를 입은 신형 아반떼는 날렵한 차체와 공격적인 전면 디자인으로 시선을 사로잡았고 취재진은 조금이라도 좋은 구도를 확보하기 위해 차량 주변을 에워싸며 연신 셔터를 눌렀다. 바로 옆 제네시스 부스에서는 분위기가 또 달랐다. 절제된 조명 아래 고성능 브랜드 '마그마' 전략과 '제네시스 마그마 GT 콘셉트'가 공개됐다. 강렬한 붉은색 콘셉트카가 등장하는 순간 곳곳에서 감탄이 흘러나왔고 차량을 촬영하려는 취재진이 몰리면서 부스 앞은 한동안 북새통을 이뤘다. 기아는 전동화 전략을 한 단계 확장했다. 송호성 사장은 “차량이 아닌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며 PBV와 SDV, 로보틱스를 아우르는 미래 전략을 제시했다. 이어 공개된 PV5 패신저 7인승과 프라임, 카고 하이루프에는 실내 공간과 활용성을 직접 확인하려는 취재진과 업계 관계자들이 몰려 차량 안팎을 둘러보는 모습이 이어졌다. BMW그룹코리아는 브랜드별 미래 전략을 한 무대에서 소개했다. BMW는 차세대 전기차 '더 뉴 iX3'와 한정판 'BMW 7시리즈 네로 루쏘 에디션'을 공개하며 프리미엄 전기차와 럭셔리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미니(MINI)는 JCW를 앞세워 고성능 전동화 전략을 소개했고 BMW 모토라드는 M 1000 RR을 통해 퍼포먼스 리더십을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눈길을 끈 브랜드 가운데 하나는 중국 비야디(BYD)였다. BYD코리아는 국내 첫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 '씨라이언 6 DM-i'를 공개하며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특히 3750만원이라는 가격이 공개되자 행사장 곳곳에서는 “저 가격이 말이 되나"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였다. 차량 공개 직후에는 실내를 직접 살펴보려는 취재진과 업계 관계자들이 길게 줄을 섰고, DM-i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특히 몇 년 전만 해도 전시장 한편에 머물던 중국 브랜드와 달리 이번에는 현대차·BMW 등 글로벌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관람객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중국 브랜드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이 '가격'에서 '기술력'으로 조금씩 옮겨가고 있음을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었다. 수입 오프로더 브랜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차봇모터스는 영국 이네오스 오토모티브의 정통 오프로더 '이네오스 그레나디어'를 기반으로 제작한 스페셜 프로젝트 모델 '그레이캡'을 처음 공개했다. 영국 공군 전투기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과 커스터마이징 요소는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며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올해 부산모빌리티쇼의 공통 키워드는 '확장'이었다. 단순히 신차를 공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고객 경험, 플랫폼 비즈니스까지 자동차 산업 전반의 미래 경쟁력이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프레스데이 현장에서는 차량의 성능보다 브랜드의 미래 전략을 묻는 질문이 더 많이 나왔고 완성차 업체들 역시 판매 경쟁을 넘어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핵심 비전으로 제시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2026 부산모빌리티쇼] 기아 “차량 넘어 플랫폼으로”…PBV·SDV로 모빌리티 생태계 확장

[부산=박지성 기자] 기아가 전기차를 넘어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로보틱스를 아우르는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공개했다. 차량을 판매하는 제조사를 넘어 고객의 목적과 사용 환경에 맞춰 진화하는 '퍼스널라이즈 모빌리티' 브랜드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아는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6 부산모빌리티쇼'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전동화 전략과 PBV 비전을 소개하고 PV5 신규 라인업을 공개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 5년은 선언을 실행으로 바꾸는 시간이었다"며 “브랜드와 EV, PBV,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 분야에서 고객 중심의 혁신을 추진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EV6부터 EV2까지 총 6종의 전용 전기차를 출시하며 ~~~ 도약했다"며 “2021년 7만7000대였던 글로벌 전기차 판매는 지난해 23만8000대로 210%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EV6와 EV9, EV3가 세계 올해의 차를 잇달아 수상했고 PV5는 세계 올해의 밴으로 선정되며 글로벌 시장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았다"고 강조했다. 기아는 2030년까지 PBV 3종을 포함한 총 14개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하고 차세대 EV 플랫폼과 지역별 생산 거점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PBV를 단순 상용차가 아닌 플랫폼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송 사장은 “PV5를 시작으로 PV7과 PV9을 순차 출시하고 40가지 이상의 바디 타입을 통해 고객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며 “차량이 아닌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 기아의 방향"이라고 말했다. SDV와 자율주행 전략도 공개했다. 기아는 2027년 차세대 SDV를 선보이고 2029년에는 도심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2+ 수준의 기술을 구현할 계획이다. 여기에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현대차그룹 제조 생태계를 결합해 글로벌 생산공장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순차 투입할 예정이다. 정원정 기아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은 국내 전기차 시장 전략도 소개했다. 정 부사장은 “이제 전기차는 일부 고객만의 선택이 아니라 누구나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는 시대"라며 “구매부터 정비, 중고차까지 전 과정의 고객 경험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는 올해 1~5월 국내에서 24만1271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5% 성장했다. 전기차는 역대 최대인 6만12대를 판매하며 5개월 연속 국내 판매 1위를 기록했다. EV3와 EV5, PV5는 모두 누적 판매 1만대를 넘어서며 '트리플 1만대 클럽'을 달성했다. 이날 기아는 PV5 라인업도 확대했다. 새롭게 공개한 PV5 패신저 7인승은 2-2-3 시트 구조를 적용해 승하차 편의성과 공간 활용성을 높였고 PV5 프라임은 독립식 2열 시트를 적용한 프리미엄 이동 특화 모델이다. PV5 카고 하이루프는 실내 높이를 기존보다 295㎜ 높이고 워크스루 기능을 적용해 물류 효율성을 강화했다. 행사에는 세탁 플랫폼 '런드리고'를 운영하는 의식주컴퍼니 조성우 대표도 참석해 PBV 활용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과거에는 고객이 직접 움직였다면 이제는 서비스가 고객에게 찾아가는 시대"라며 “PV5 같은 플랫폼은 생활 서비스를 바꾸는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사장은 행사 후 열린 스탠딩 인터뷰에서 올해 판매 호조 배경으로 지역별 맞춤 전략을 꼽았다. 그는 “국내와 유럽은 전기차 수요가 늘고 미국은 하이브리드 수요가 증가하는 등 시장이 세분화되고 있다"며 “기아는 전기차 볼륨 모델과 하이브리드 신차를 모두 갖춰 지역별 수요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1~5월 글로벌 자동차 수요는 약 5% 감소했지만 기아는 현지 소매 판매 기준 4% 이상 성장하며 시장점유율 4%를 넘어섰다"며 “하반기에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신차 효과를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그룹이 추진 중인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에 대해서는 “기아도 EREV를 준비하고 있으며 대형 차종 중심으로 미국 시장을 타깃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생산 확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분간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생산에 집중하고 향후 수요가 확대될 경우 추가 차종 생산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2026 부산모빌리티쇼] 현대차, ‘소유’에서 ‘경험’으로…모빌리티 패러다임 바꾼다

[부산=박지성 기자]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이 26일 “세계는 이제 현대차를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를 넘어 종합기술기업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자동차 산업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거대한 변화를 맞고 있지만 현대차는 강한 기본기와 유연한 파워트레인 전략으로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뇨스 대표는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6 부산모빌리티쇼' 프레스 콘퍼런스에 참석해 단순히 현대차가 자동차를 판매하는 제조사를 넘어 차량이 스스로 진화하고 고객 경험이 지속적으로 확장되는 '기술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현대자동차가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를 앞세워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무뇨스 대표는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까지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해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기술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사람을 위한 것이어야 하며 시장이 어떻게 변하든 사람들의 삶을 더 나아지게 만드는 것이 현대차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시장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현대차의 고향이자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점"이라며 “오늘 한국 고객이 선택하는 것이 내일 글로벌 시장의 기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이 오는 2030년까지 국내에 125조원을 투자해 AI와 SDV, 전동화, 수소 등 미래 핵심기술에 집중 투자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무뇨스 사장은 “우리는 미래를 다른 나라에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인재들과 함께 이곳에서 만들고 세계 시장으로 확산시키고 있다"며 “한국은 단순한 판매 시장이 아니라 미래 모빌리티 기술이 탄생하는 핵심 거점"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이날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차세대 SDV 전략과 함께 8세대 완전변경 모델 '디 올 뉴 아반떼'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디 올 뉴 아반떼는 차세대 차량 운영체제인 '플레오스 커넥트'와 생성형 AI 기반 차량 경험을 적용해 차량이 출고 이후에도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지속적으로 기능을 추가하고 사용자 경험을 고도화하는 구조를 갖췄다. 박민우 현대차 AVP본부장은 “지금까지 자동차는 구매하는 순간 완성되는 제품이었다면 앞으로는 사용자의 취향과 사용 방식에 맞춰 계속 발전하는 플랫폼으로 바뀌게 된다"며 “출고가 끝이 아니라 새로운 경험의 시작이 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플레오스 커넥트는 차량이 사용자를 이해하고 반응하는 새로운 경험을 만드는 시스템"이라며 “개방형 앱마켓과 AI 에이전트를 기반으로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자유롭게 추가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똑똑해지는 차량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단순히 기능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차량을 직접 구성하는 것"이라며 “AI 에이전트는 차량 설정과 정보 검색은 물론 다양한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개인 맞춤형 인터페이스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플레오스 커넥트는 출고 시점에 완성되는 기술이 아니라 고객의 사용 데이터와 피드백을 바탕으로 OTA를 통해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플랫폼"이라며 “앞으로도 파트너들과 함께 앱 생태계를 확대하고 차량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도록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디자인을 총괄한 이상엽 현대차·제네시스 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은 “더 뉴 아반떼는 자동차의 본질인 정통 3박스 세단의 비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모델"이라며 “철이라는 소재의 강인함과 긴장감을 표현한 '아트 오브 스틸' 디자인 철학을 바탕으로 준중형 세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행사 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도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의 미래 전략은 단순한 판매 확대가 아닌 '평생 고객' 확보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반떼는 한국에서는 아반떼, 해외에서는 엘란트라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현대차의 핵심 엔트리 모델"이라며 “첫 차를 구매하는 고객에게도 최신 기술과 최고의 상품성을 제공해 현대차와 함께 시작하고 평생 함께하는 고객으로 이어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는 상황에서도 세단 경쟁력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무뇨스 사장은 “많은 경쟁사들이 세단 시장을 떠나고 있지만 경제 불확실성과 고금리 시대에는 합리적인 가격과 효율성을 갖춘 세단의 가치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며 “오히려 경쟁사들이 빠져나간 시장에서 현대차의 기회가 커질 수 있다"고 자신했다. 중국 업체들의 가격 공세와 관련해서는 단순한 가격 경쟁보다 '소유 경험'을 차별화 요소로 제시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가격만이 아니라 차량의 잔존가치와 금융 프로그램, 서비스까지 포함한 전체 고객 경험"이라며 “현대차를 소유한다는 것은 최고의 제품과 디자인, 서비스까지 모두 경험하는 것이라는 인식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판매 대수보다 고객 여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고객이 아반떼로 현대차를 처음 경험한 뒤 쏘나타와 투싼, 싼타페, 팰리세이드, 나아가 제네시스까지 브랜드와 함께 성장하는 생애주기 전략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날 디 올 뉴 아반떼를 통해 차세대 SDV 기술과 AI 서비스를 대중화하는 동시에, 차량 구매 이후에도 OTA 업데이트와 AI 기반 개인화 서비스를 통해 고객 경험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새로운 모빌리티 방향성을 제시했다. 자동차를 한 번 구매하면 끝나는 제품이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더 똑똑해지고 진화하는 플랫폼으로 바꿔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 현대차의 청사진이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부산 도시철도망 확정…신공항·북항 개발 탄력 기대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부산시의 향후 10년 도시철도망 계획이 정부 승인을 받으면서 대규모 교통 인프라 확충이 본격화된다. 가덕도신공항과 북항재개발, 에코델타시티 등 주요 개발사업과 연계한 철도망이 구축되면서 지역 성장 기반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국토교통부에 승인 신청한 '제2차 부산광역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2026~2035)'이 국가교통위원회 심의를 거쳐 26일 국토교통부의 최종 승인·고시를 받았다.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은 도시철도법에 따라 10년 단위로 수립하는 법정계획으로, 앞으로 추진할 도시철도 건설의 기본 방향을 담고 있다. 이번 계획에는 가덕도신공항, 북항재개발, 에코델타시티, 센텀2지구 등 부산의 주요 개발사업과 변화하는 도시 구조를 반영했다. 계획에는 총연장 145.66㎞ 규모의 대상 노선 10개가 포함됐다. 부산형 급행철도와 부산항선, 정관선, 송도선, 강서선, 기장선, 연산제2센텀선, 오시리아선, 도시철도 1·2호선 급행화 사업 등이다. 오륙도선과 동부산선 등 4개 노선은 향후 여건 변화에 따라 추진할 후보 노선으로 반영됐다. 시는 우선 부산항선을 올해 하반기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신청하는 등 후속 절차에 착수한다. 사업 기간을 줄이기 위해 예비타당성조사와 기본계획 수립을 병행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도시철도망 확충은 교통 편의 개선은 물론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신공항과 북항, 서부산권 산업단지,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는 교통망이 구축되면 물류와 관광 경쟁력이 높아지고, 역세권 개발과 민간 투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부산항선을 중심으로 문현~시민공원, 대연~오륙도를 잇는 연결지선 도입도 검토해 원도심과 해안권을 연결하는 도시철도 네트워크를 단계적으로 구축한다. 조탁만 기자 hpeting@ekn.kr

다이소 자연관, ‘6년근 홍삼정 에너타임 스탠다드’ 출시

건강식품 브랜드 자연관이 '6년근 홍삼정 에너타임 스탠다드'를 다이소를 통해 출시했다고 26일 전했다. 신제품은 국내산 6년근 홍삼 농축액을 주원료로 사용했으며, 진세노사이드 3mg을 함유한 건강기능식품이다. 제품은 하루 한 포씩 섭취할 수 있도록 구성됐으며, 액상 스틱 형태의 개별 포장을 적용해 물 없이도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다. 출근이나 외출, 이동 중에도 부담 없이 건강관리를 이어갈 수 있도록 휴대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또한 홍삼 농축액에 11가지 전통 원료를 배합해 제품 구성을 강화했다. 홍삼 본연의 풍미를 유지하면서도 보다 편안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맛의 균형에도 신경 썼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자연관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은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중요한 만큼,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챙길 수 있는 방식에 집중했다"며 “앞으로도 섭취 편의성과 기능성을 함께 고려한 제품을 지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만식 기자 plan@ekn.kr

[2026 부산모빌리티쇼] 제네시스, 고성능 ‘마그마’ 시동 걸고 ‘미래 성장’ 달린다

[부산=박지성 기자] 제네시스가 고성능 브랜드 '마그마'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모터스포츠 기술을 양산차에 접목해 럭셔리 퍼포먼스 브랜드로 도약한다신 성장전략을 제시했다. 지난해 브랜드 출범 10주년을 넘어선 제네시스는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6 부산모빌리티쇼'에서 브랜드 비전과 함께 마그마 프로그램 및 모터스포츠 전략을 발표했다. 이시혁 제네시스 사업본부장 전무는 “브랜드의 감성과 가치를 더 많은 고객들과 공유하기 위해 글로벌 무대를 넓혀가고 있다"며 “올해부터 유럽을 비롯한 신규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글로벌 브랜드 입지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포함한 전체 라인업 구축을 완료한 데 이어 '마그마'를 중심으로 브랜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제네시스는 브랜드의 성장 기반이 된 국내 시장의 의미도 강조했다. 이 전무는 “대한민국은 제네시스의 뿌리이자 브랜드 정체성을 지켜온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며 “브랜드 출범 5년 만에 연간 판매 10만대를 달성했고 출범 10년 4개월 만에 국내 누적 판매 100만대를 돌파할 수 있었던 것은 고객들의 신뢰 덕분"이라고 밝혔다. 향후 10년의 성장 전략으로는 마그마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한 고성능 라인업 확대와 전동화 모델 강화를 내놓았다. 국내외 브랜드 거점을 확대하고, 맞춤형 개인화 프로그램인 '원 오브 원'을 국내에 공식 도입해 고객 경험을 차별화한다는 계획이다. 모터스포츠 역시 브랜드 성장의 핵심 축으로 삼는다. 제네시스는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팀이 '하이퍼 스피드' 철학 아래 약 499일 만에 레이스카 개발과 드라이버 구성, 운영 체계를 구축했으며, 이몰라 완주와 스파 포인트 획득, 르망24시 완주 등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루크 동커볼케 제네시스 최고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 겸 최고디자인 책임자(CDO)는 이날 새로운 콘셉트카 '제네시스 마그마 GT 콘셉트'도 공개했다. 동커볼케 CCO는 “마그마 GT는 제네시스만의 방식으로 스포츠성과 우아함을 결합한 2인승 럭셔리 그랜드 투어러"라며 “레이싱 기술과 감성을 고객이 일상에서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애슬레틱 엘레강스 디자인 철학을 더욱 발전시킨 모델로 디지털 시대에도 기계적인 감성과 운전의 즐거움을 함께 전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함께 공개된 '마그마 GT3 콘셉트'는 고객 레이싱 프로그램을 위한 순수 레이스카다. 레이싱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과 데이터는 향후 양산차 개발에도 적극 활용될 예정이다. 안드레 로테러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드라이버는 “모터스포츠는 단순한 경쟁이 아니라 기술의 한계를 시험하고 브랜드 가치를 증명하는 무대"라며 “레이스에서 축적한 기술과 데이터는 앞으로 고객들이 경험할 제네시스 차량의 성능과 내구성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는 마그마 브랜드와 모터스포츠 활동을 통해 글로벌 럭셔리 퍼포먼스 브랜드로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향후 양산차에도 레이싱 기술을 적극 반영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문경시장직 인수위 “추경 순 가용재원 38억 원”…공약 이행 재원 확보 비상

인수위, 공약 이행 위해 구조조정·국 도비 확보 검토 문경=에너지경제신문 윤성원기자 민선 9기 문경시장직 인수위원회가 문경시의 재정 여건을 점검한 결과 올해 제1회 추가경정예산에서 실제 활용 가능한 순 가용재원이 38억 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민선 9기 핵심 공약사업 추진에도 재원 확보가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26일 인수위원회는 지방자치법 제105조에 따라 민선 9기 공약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과 2026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위해 총 가용재원과 세출 구조를 점검했다고 밝혔다. 인수위에 따르면 문경시는 보통교부세 증액과 세출 구조조정 등을 통해 추경에서 확보 가능한 총 가용재원을 420억 원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결산 결과에 따른 이월잉여금 부족분 167억 원을 반영하면 실제 가용재원은 253억 원으로 감소한다. 여기에 하반기 국·도비 매칭 사업 부담액과 시 자체 필수 지출 예정액 215억 원을 제외하면 시가 자율적으로 편성할 수 있는 순 가용 추경 예산은 38억 원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수위는 재정안정화기금도 대부분 소진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지난 2022년 재정 위기 대응을 위해 조성한 통합재정안정화기금 1,000억 원 가운데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부족한 세입 보전과 대규모 투자사업 추진에 987억 원이 사용돼 현재 잔액은 13억 원만 남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재정 상황으로 민선 9기 핵심 공약인 고유가 위기 대응 지원금 지급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해당 사업은 수백억 원 규모의 재원이 필요한 만큼 현재 재정 여건에서는 기존 사업의 예산 조정이나 추가 재원 확보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인수위는 설명했다. 김학홍 문경시장 당선인은 “시 재정이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상태"라면서도 “재정 여건을 이유로 시민과의 약속인 공약사업을 포기하거나 무조건 미루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함께 중앙정부와 경상북도를 직접 찾아 국·도비를 추가 확보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인수위원회는 앞으로 공약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해 세출 구조조정과 국·도비 확보 등 다양한 재원 조달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윤성원 기자 won56789@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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