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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가성 리뷰가 ‘내돈내산’?…네이버 인증, 있으나 마나

네이버의 '내돈내산' 인증이 리뷰 작성의 대가로 제공된 혜택을 걸러내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음식값을 직접 결제한 뒤 리뷰 작성 대가로 음료를 제공받아 올린 게시물에도 '내돈내산' 인증이 그대로 적용됐다. 반면 실제 자비로 결제한 리뷰도 결제 계정과 작성 계정이 다르면 인증 대상에서 제외됐다. 결제 이력은 확인하지만 리뷰의 대가성은 검증하지 않는 구조다. 소비자가 기대하는 '광고나 협찬이 개입되지 않은 후기'와 네이버가 실제 인증하는 범위 사이에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내돈내산' 인증, 어떻게 작동했나 네이버는 이용자가 실제 비용을 지불한 후기를 구분할 수 있도록 블로그에 '내돈내산' 인증 기능을 운영하고 있다. '내돈내산'은 '내 돈을 내고 내가 산다'의 줄임말이다. 광고나 협찬 없이 자신의 비용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한 후기를 뜻한다. 이용자가 네이버페이 등으로 결제한 이력을 확인해 인증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본지 취재 결과 인증은 실제 결제 여부만 확인할 뿐, 리뷰 작성 과정에서 음료나 서비스,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받았는지는 확인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자는 최근 한 음식점을 방문해 음식값을 결제한 뒤 영수증 리뷰를 작성하면 캔 음료를 제공하는 이벤트에 참여했다. 리뷰를 작성해 음료를 받은 뒤 같은 방문 경험을 바탕으로 네이버 블로그 게시물을 작성하고 '내돈내산' 인증을 달았다. 게시물에는 리뷰 이벤트 참여 사실이나 음료를 제공받았다는 내용을 기재하지 않았지만 별다른 제한 없이 인증이 적용됐다. 결국 결제 이력만 확인되면 리뷰 작성의 대가를 받은 게시물도 '내돈내산'으로 분류될 수 있다는 의미다. 현행 인증이 보장하는 것은 '대가 없는 후기'라기보다 '실제 결제 사실'에 가깝다. 반대 사례도 확인됐다. 실제 자비로 매장을 이용했더라도 결제한 네이버 계정과 블로그를 운영하는 계정이 다르면 인증을 받을 수 없었다. 리뷰 작성 대가를 받은 게시물은 인증되고, 순수 자비 구매 후기는 계정이 다르다는 이유로 인증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는 구조다. ◇ 11만 건 분석…'내돈내산' 인증은 147건뿐 '내돈내산' 인증은 실제 블로그 리뷰에서도 제한적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본지가 성심당 본점, 런던베이글뮤지엄 안국점, 우진해장국, 명동교자 본점, 몽탄 등 전국 유명 음식점 5곳의 네이버 블로그 리뷰 11만1109건을 분석한 결과, '내돈내산' 인증이 적용된 게시물은 147건(0.13%)에 불과했다. 인증을 받지 않았다고 모두 광고성 리뷰인 것은 아니다. 실제로 '내돈내산 리뷰만' 필터링에서 제외된 리뷰 상당수도 자비로 결제한 후기였다. 결제 후에도 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았거나 해당 기능을 알지 못해 인증을 받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현행 인증 체계는 실제 구매 여부보다 인증 여부를 우선하는 구조다. 실제 자비 구매 후기까지 제외될 수 있는 만큼 '내돈내산 리뷰만 보기' 기능의 신뢰성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 '상위 노출' 파고든 리뷰 장사 서울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 김모(30대)씨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김씨는 자신의 매장 블로그 리뷰 345건에 '내돈내산 리뷰만 보기' 필터를 적용해 보니 단 1건만 남았다고 말했다. 그는 “손님들이 직접 방문해 결제하고 남긴 리뷰가 대부분인데도 필터를 적용하니 거의 모두 사라졌다"며 “결과를 보고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했다. 계정 연동 방식도 현실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A계정으로 결제하고 B계정으로 운영하는 블로그에 리뷰를 작성하면 실제 내돈내산이어도 인증되지 않는다"며 “이용자들의 실제 계정 사용 방식을 반영하지 못한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극단적으로는 아주 적은 금액만 결제해도 인증을 받을 수 있다"며 “'내돈내산 인증' 자체를 활용한 새로운 광고 시장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체험단 리뷰어로 활동한 경험도 있다는 그는 “협찬을 받은 매장에 대해 맛이 없거나 서비스가 좋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쓰기는 쉽지 않다"며 “내돈내산 리뷰를 구분하려는 취지는 좋지만 현재 인증 방식이 그 목적을 제대로 달성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20년 넘게 식당을 운영한 자영업자 박모(60대)씨도 “가게를 네이버에 등록한 뒤 블로그 관리나 검색 상단 노출을 도와주겠다는 업체들의 전화를 수차례 받았다"며 “블로그 체험단뿐 아니라 SNS 바이럴 마케팅 제안도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 “사실상 무용지물…네이버 관리 소홀" 전문가는 현행 인증 체계가 소비자의 판단을 돕기보다 오히려 왜곡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리뷰 작성의 대가로 혜택을 받은 이용자도 '내돈내산' 인증을 받을 수 있다는 본지 취재 결과에 대해 “그렇다면 해당 필터는 사실상 무용지물"이라고 비판했다. 최 교수는 “리뷰를 작성하고 혜택을 받은 이용자가 스스로 '내돈내산'을 선택해도 전혀 걸러지지 않는다면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는커녕, 오히려 혼란을 키울 수 있다"며 “정보를 걸러주는 기능이 아니라 의미 있는 정보를 축소하고 정보 손실을 야기하는 필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자비 구매 리뷰는 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필터에서 제외되는 반면, 리뷰 이벤트 참여 게시물은 인증 대상으로 남을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꼽았다. 최 교수는 “사실이라면 해당 필터는 의미가 없는 수준을 넘어 오히려 새로운 문제를 야기하는 상황"이라며 “'내돈내산'이라는 의미를 부여해 필터를 만들었다면 그 취지에 맞게 작동하는지를 운영 주체가 사후적으로 점검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대로 된 정보 제공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다면 네이버 역시 관리 책임에서 자유롭기 어렵다"고 했다. ◇ 영수증 동원한 '리뷰 공장'…수익만 19억원 허위 리뷰 문제는 개별 체험단을 넘어 조직적인 범죄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지난 20일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의 혐의로 광고 실행사 실질 운영자 A씨를 구속 송치하고 광고대행사와 개발사 관계자 등 23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도용한 포털 계정 3만7000여 개를 이용해 병원·음식점·카페·숙박업소 등 707개 업체의 허위 긍정 리뷰 2만8886건을 작성했다. 광고주가 제공한 실제 결제 영수증과 매장 사진을 활용해 실제 방문한 것처럼 꾸민 것으로 조사됐다. 범죄 수익은 19억원에 달했다. 실제 결제 영수증이 허위 리뷰 작성에도 활용되는 만큼 결제 이력만으로 리뷰의 신뢰성을 담보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본지는 해당 내용과 관련해 네이버 측에 입장을 요청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李 근저당 해명 없는 부동산 대토론회에 野 “답정너 여론몰이 쇼”

청와대 '부동산정책 국민 대토론회'가 이재명 대통령의 자택 17.7억 근저당 입장 표명이 없이 끝나자 국민의힘은 “결국 이미 답을 정해놓고 명분만 쌓으려 한 '답정너' 여론몰이 쇼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3일 논평을 통해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허울 좋은 타이틀을 내걸었지만, 정작 현장의 절규와 시장의 경고는 외면한 채 정부의 정책 실패를 정당화하는 데 그쳤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지금 국민이 원하는 것은 일방적인 정책 자랑이나 훈계가 아니다"라며 “왜 서울 강북마저 '국평 20억 시대'가 열리고, 청년과 무주택 서민들이 주거 사다리 밖으로 내몰려 절망하고 있는지에 대한 정부의 솔직한 고백과 정책 대전환"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이번 토론회를 앞두고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의 분당 아파트 매각 과정은 '내로남불'의 극치이자 현 부동산 정책의 모순을 적나라하게 증명했다"며 “국민에게는 가혹한 대출 규제의 벽을 쌓아 올리며 내 집 마련의 꿈을 짓밟아 놓더니, 정작 대통령 본인은 29억원짜리 고가 아파트를 매도하면서 매수인에게 17억7000만 원 상당의 근저당을 설정하는 기이한 '사적 대출' 꼼수를 동원했다"고 주장했다. 최 대변인은 “국민이 하면 '투기'이고 대통령이 하면 '정상 거래'라는 말이냐"면서 “최고 권력자조차 정상적인 거래가 불가능해 꼼수와 우회로를 찾아야 할 정도라면, 이미 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완전히 실패했음을 스스로 인정한 꼴"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대통령 본인의 꼼수 거래에 대한 솔직한 사과와 실패한 부동산 정책에 대한 겸허한 인정이 모든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라며 “지금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실수요자와 청년의 발목을 잡는 획일적 대출 규제를 완화하고, 세금으로 집값을 잡겠다는 반시장적 구태를 벗어던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청와대는 근저당 논란에 대해 “이 대통령은 매수인의 사정을 배려해 등기 이전을 했으며, 근저당 설정은 거래 당사자들의 민사상 합의에 따라 투명하게 진행됐다"고 해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야권의 공세를 반박했다. 한병도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국민의힘이 문제 삼는 근저당권은 세입자의 계약 만기와 매수인의 재건축 권리를 고려해 소유권을 먼저 이전하고 아직 받지 못한 잔금 채권을 보전하기 위해 설정한 등기상의 안전장치"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거래 내용과 절차도 실거래가 신고와 등기를 통해 투명하게 공개돼 있다"며 “대통령이 집을 보유하면 투기라고 하고, 처분하면 꼼수라고 공격하는 것이야말로 전형적인 답정너식 정치 공세"라고 했다. 이상무 기자 rokmc@ekn.kr

“자본 훼손 않는 범위에서”…신한금융, 롯데손보 인수 검토

신한금융지주가 하반기 실적 개선과 함께 비은행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낸다. 자본건전성을 유지하면서 보험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은행 중심의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보험업 경쟁력을 강화해 은행 의존도를 낮추고 그룹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 장정훈 신한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6년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자본 효율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롯데손보)인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장 CFO는 “인수·합병(M&A)은 상대방이 있는 협상인 만큼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입장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며 “절묘한 타협점을 찾아가는 과정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인수 방식과 일정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인수 추진의 배경에는 안정적인 자본여력이 있다. 신한금융의 6월 말 기준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3.43%로 전분기보다 0.24%포인트 상승했다. 충분한 자본여력을 바탕으로 비은행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주주환원 정책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신한금융은 과거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한 뒤 신한생명과 통합해 신한라이프를 출범시키며 보험사업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경험이 있다. 이번 롯데손해보험 인수 역시 손해보험 포트폴리오를 보강해 그룹의 비은행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어닝도 밸류업도 ‘쑥’...KB금융지주, 분기 순이익 2兆 ‘초읽기’

KB금융그룹이 리딩 금융 지위를 굳히고 있다. 은행과 비은행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분기 당기순이익이 2조원에 육박하고, 수익성·건전성 지표 개선 등 펀더멘탈도 강화되는 중이다. KB금융은 이같은 성과를 토대로 주주환원과 사회공헌도 확대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2분기 당기순이익이 약 1조9922억원(지배기업순이익 기준)으로, 전분기 대비 5.3%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순이자마진(NIM) 축소로 순이자이익(3조1435억원)이 5.7% 줄었으나, 순수수료이익(1조6019억원)이 17.8% 늘어났다. 기타영업손익은 2916억원에서 3764억원으로 29.1% 커졌다. 장기·자동차 보험 손해율 개선으로 보험손익이 확대됐고, 인공지능(AI)과 반도체를 비롯한 산업 중심의 인베트스먼트 비시장성주식 평가익이 대폭 향상된 영향이다. KB국민은행의 순이익은 1조1244억원으로 2.1% 증가했다. 6월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385조원으로 지난해말 대비 2.0% 늘어났고,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각각 0.27%·0.28% 수준이다. KB증권(4485억원)은 증시 호황 흐름 속에서 전분기 대비 29.0% 증가하면서 비은행 1위로 자리잡은 모양새다. KB손해보험(2781억원)은 38.6% 성장했다. 6월말 기준 계약서비스마진(CSM)은 10조7000억원 규모로 16.3% 늘어났다. 가치 배수 상승이 신계약 CSM 증가로 이어진 덕분이다. KB국민카드(2189억원)은 20.7% 개선됐다. 카드이용액 증가로 순수수료이익이 커지고, 건전성 개선 노력이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 감소로 이어졌다. KB라이프(708억원)는 11.3% 감소했다. 비우호적인 영업 환경 속에서도 이익창출력을 끌어올리고 적극적 자본관리를 단행한 결실도 맺었다. 6월말 기준 BIS자기자본비율은 15.91%로 0.15%포인트(p),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3.74%로 0.1%p 높아졌다. 초과 자본을 활용한 주주환원에 탄력이 붙은 원동력이다. KB금융은 올 하반기 70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할 방침이다. 지난 2월 발표한 1차 주주환원과 합하면 총 3조7000억원에 달한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조88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했다. 특히 증권 거래대금 급증이 비이자이익 확대를 견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비은행 계열사의 그룹 실적 기여도 44% 중 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21% 수준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KB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7963억원으로 135.0% 급증했다. 그룹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0.95%·14.09%로 집계됐다.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 0.39%)은 0.15%p 개선됐고, 비용효율성(CIR, 36.2%)은 하향 안정화됐다.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1조130억원)이 22.7% 줄어든 영향이다. KB금융은 포용금융·동반성장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으로 총 1조6626억원 규모의 사회적가치를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청년 분야의 경우 'KB굿잡 취업박람회'와 'KB청년미래적금'을 비롯한 솔루션으로 일자리 및 자산형성을 돕고 있다. 또한 △중소기업 인공지능 전환(AX), 녹색전환, 산업안전 개선 △소상공인 영세가맹점 수수료 우대 △농촌 에너지자립마을 조성 등으로 사회 곳곳과 상생하고 있다. 1513억원에 달하는 채권을 소각하면서 금융 취약계층의 재기도 돕고 있다. 하반기 소각 규모는 3135억원이다. KB금융 이사회는 주당 1155원의 분기현금배당도 결의했다. 나상록 KB금융지주 전무는 “자사주 매입·소각분을 제외한 잉여 자본은 올해 이익규모·주가순자산비율(PBR)·배당수익률 등을 고려해 추가적인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삼성바이오로직스, 스위스 폴리펩타이드 품는다…2.7조 자금조달이 관건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회사)가 2조7000억원을 들여 스위스의 펩타이드 전문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을 인수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회사의 현금 창출력이 뛰어난 만큼 인수 대금 대부분을 현금으로 낼 수 있지만, 일부 차입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일 회사는 스위스 펩타이드 전문 CDMO 기업인 폴리펩타이드 그룹을 14억6000만스위스프랑(약 2조7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대주주 지분 인수와 공개매수를 거쳐 지분 100%를 확보하고 올해 말까지 인수를 마칠 계획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이뤄진 인수·합병(M&A) 가운데 최대 규모다. 시장에서는 회사가 인수대금을 어떻게 마련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회사가 가진 현금성자산과 영업현금흐름, 일부 차입금을 활용하면 인수대금 마련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회사가 가진 현금성자산을 고려하면 외부 차입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분기 기준, 회사는 현금및현금성자산 5204억원과 단기금융상품 1조1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가 가진 현유동자산만으로도 인수대금의 60%를 충당할 수 있는 셈이다. 업계 최고 수준의 영업현금흐름도 인수대금을 뒷받침할 수 있다. 회사는 지난해 연간 기준 EBITDA 2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7677억원에 달한다. 현재 영업실적이 유지된다고 보면, 올해 말까지 약 2조원 이상의 현금이 추가로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부채 비율도 낮은 편이다. 지난 1분기 기준 회사 부채 비율은 51.4%로, 자본이 부채의 두 배에 달한다. 회사채 재무비율 약정상 부채비율 300% 이하 유지 의무를 고려하면, 회사채 추가 발행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가 앞으로 1년 안에 상환해야 할 회사채는 3200억원 규모다. 오는 9월(1200억원)과 10월(2000억원)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가 두 건이 있다. 내년 10월 만기가 돌아오는 6000억원 규모 회사채도 있다. 회사는 지난해 신용평가 3사가 일제히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상향했다. 다만 인천 송도 6~8공장과 제3캠퍼스 등 이미 확정된 조 단위 설비투자와 병행해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보유 현금만으로는 부족해 회사채 발행이 유력할 것을 보인다. 규모에 따라 유상증자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홍가혜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수자금은 보유 현금과 영업현금흐름으로 상당 부분 충당 가능할 전망"이라며 “다만 6공장과 송도 제3캠퍼스 투자 등 병행하는 대규모 CAPEX를 감안하면 추가 차입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말했다. 김수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회사는 차입 부담이 일부 증가하겠지만 우수한 영업현금창출력과 재무구조를 감안하면 인수 후에도 여전히 우수한 재무안정성 지표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회사는 바이오캠퍼스 2단지에 6~8공장을 순차적으로 증설할 계획이라 추가적인 대규모 시설투자에 따른 자금소요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공개매수대금의 일부를 차입금으로 조달할 예정이지만, 추후 기타 조달 방식도 검토할 수 있다"며 “구체적인 차입조건 혹은 조달 방안이 확정될 경우 정정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M&A를 통해 회사가 검증된 비만약 생산 포트폴리오와 글로벌 생산거점을 동시에 확보한 것으로 평가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비만·당뇨 중심 펩타이드 위탁생산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회사가 원천기술을 보유하지 않던 영역으로 자체 내재화 대신 검증된 트랙레코드를 즉시 확보하는 전략적 M&A를 선택했다"고 평가했다. 홍가혜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의 핵심은 펩타이드 모달리티와 글로벌 생산거점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것"이라며 “GLP-1 중심의 고성장 시장에 즉시 진입하는 동시에 기존 생산시설과 고객 기반을 승계해 인수 직후 매출 기여가 가능하며, 미국·유럽·인도 거점을 기반으로 공급망 경쟁력도 강화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1996년 설립된 폴리펩타이드 그룹은 펩타이드 신약 후보 물질의 공정 개발부터 상업 생산까지 맡는 전문 CDMO다. 지금까지 1000건 이상의 개발·생산 실적을 쌓았다. 폴리펩타이드그룹은 스웨덴, 벨기에, 미국, 프랑스, 인도 등에 생산 거점과 연구개발(R&D)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은 국제적인 수요 급증과 치료 적응증 확대에 힘입어, 오는 2035년경 최대 1500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김부장도 못 살렸다’…판타지오, 드라마 흥행에도 생존 시험대 [장하은의 유증 리포트]

드라마 '김부장'의 흥행으로 상승세를 타던 판타지오 주가가 일반공모 유상증자 발표를 계기로 급격히 꺾였다. 첫 방송 이후 우상향하던 주가는 유상증자 공시 다음 거래일 20% 넘게 급락하며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주주 입장에서는 유상증자가 드라마 흥행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시장에서 성장성에 대한 의문과 지분 희석 우려를 반영해 주식을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판타지오는 169억3000만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예정 발행가는 1693원으로 신주 1000만주를 발행한다. 조달한 자금은 모두 운영자금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앨범 제작에 60억4400만원, 드라마 제작 46억3900만원, 뮤지컬 제작 37억9200만원, 콘서트 제작에 24억5500만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이번 증자는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대주주 등 기존 주주가 신주를 배정받아 참여하는 주주배정이나 제3자배정과 달리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는 구조다. 또 실권주와 단수주는 발행하지 않는다. 실제 청약률에 따라 조달 규모가 달라진다는 의미다. 판타지오를 둘러싼 분위기는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지금과는 사뭇 달랐다. 지난 6월 26일 첫 방송을 시작한 이 기대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흥행 조짐을 보이자, 오랫동안 부진했던 회사에도 반전의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콘텐츠 기업의 특성상 흥행작은 제작 수익뿐 아니라 지식재산권(IP) 가치 상승과 후속 프로젝트 확대 기대를 동시에 키우는 재료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실제 드라마 성적은 기대를 뛰어넘었다. 김부장은 지난 18일 방송된 8회에서 닐슨코리아 기준 수도권 시청률 23.6%, 전국 시청률 23.1%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다시 썼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26.2%까지 치솟으며 올해 미니시리즈 최고 기록도 갈아치웠다. 수도권 2049 시청률 역시 평균 7.6%, 최고 8.59%를 기록하며 화제성과 대중성을 모두 입증한 셈이다. 드라마의 흥행세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이어졌다. 넷플릭스 글로벌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인 투둠(Tudum)에서 비영어 TV 시리즈 부문 3주 연속 정상에 올랐다. 한국과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 국가를 포함해 19개 국가에서 1위를 기록했으며, 전 세계 73개 국가에서는 TOP10에 진입하며 글로벌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주가도 화답했다. 김부장이 첫 방송된 6월 26일 판타지오 주가는 16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후 30일 1879원, 7월 1일 1900원으로 꾸준히 상승했고, 7월 2일에는 1950원, 3일에는 2010원을 기록하며 다시 2000원선을 회복했다. 유상증자 발표 전 마지막 거래일인 6일에도 2045원으로 마감하며 흥행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상승 흐름은 오래가지 않았다. 회사가 6일 오후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하자 투자심리는 빠르게 얼어붙었다. 다음 거래일인 7일 주가는 하루 만에 20% 가까이 급락한 1660원으로 내려앉았고, 8일에도 1528원까지 밀리며 이틀 만에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했다. 이후에도 약세가 이어지면서 지난 14일에는 장중 1470원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시장에서는 이번 하락이 단순히 유상증자 자체 때문이라기보다 일반공모 방식이 던진 신호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일반공모는 최대주주나 기존 주주가 먼저 자금을 투입하는 방식이 아닌 만큼, 투자자들은 회사의 자금 사정과 성장 가능성, 지분 희석 우려 등을 함께 살펴보게 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드라마 흥행으로 살아나던 주가 흐름이 유상증자 발표를 계기로 끊겼다"며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지분 희석이 예상되는 데다 최대주주가 함께 참여하는 방식도 아니어서 차익을 실현하거나 보유 비중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판타지오 측은 김부장의 흥행으로 콘텐츠 경쟁력과 사업성을 입증했지만, 자본 확충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콘텐츠 산업은 작품 흥행과 별개로 제작비 선투자와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신규 콘텐츠 개발 등에 지속적인 운영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단기적인 자금 확보보다 콘텐츠 사업 확대와 재무 안정성을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최근 강화되는 상장 유지 제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드라마 제작과 아티스트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자본 확충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유상증자 발표 이후 주가가 하락하고 기존 주주들께서 지분 희석을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회사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며 “확보한 자금을 통해 사업 성과를 높여 장기적으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그 결과로 주주들의 우려도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판타지오에 선택지가 많지 않은 결정으로 읽힌다. 최근 주가 하락으로 최종 조달 규모가 당초 계획을 밑돌 가능성이 커졌지만, 회사가 처한 상황을 보면 자금 조달을 미루기도 쉽지 않다. 수년째 이어진 적자와 감소한 현금, 특정 아티스트에 집중된 사업 구조까지 맞물리면서 외부 자금 수혈이 사실상 불가피한 상황이다. 판타지오가 금융당국에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보면 회사 스스로도 현재 경영환경을 낙관하지 않고 있다. 회사는 투자자가 유의해야 할 위험요인으로 상장 유지, 계속기업 존속, 수익성 악화, 특정 아티스트 의존, 전속계약 자산 손상, 반복적인 외부 자금조달, 지정감사, 아티스트 평판 리스크 등을 꼽았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상장 유지와 관련된 내용이다. 판타지오는 최근 3개 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과 법인세비용차감전순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상장폐지 제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손질하고 있는 만큼, 손실이 이어질 경우 관리종목 지정이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회사 역시 동전주 요건 등 제도 변화에 따라 상장 관련 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적시했다. 수익 구조도 불안 요인이다. 드라마 제작 매출이 줄면서 현재 매출 대부분은 매니지먼트 사업에서 발생하고 있다. 제작 편수가 감소하는 반면 제작원가와 아티스트 관련 비용은 늘어나면서 최근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약 47억원, 당기순손실은 53억원이다. 확보한 자금을 운영자금에 투입하려는 것도 신규 투자보다 본업의 안정적인 운영이 우선이라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매니지먼트 사업 특유의 구조적 한계도 적지 않다. 판타지오의 매니지먼트와 기타매출은 일부 주요 아티스트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최근 주요 아티스트 3명의 매출 비중은 59%, D그룹을 포함한 비중은 67%에 달했다. 전속계약금 역시 특정 아티스트 의존도가 높다. 미상각 전속계약금 64억원 가운데 특정 아티스트 1인 비중이 42억7000만원으로 약 66%를 차지하며, 상위 3명 비중은 81.3%에 이른다. 매니지먼트 사업은 소속 아티스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지급한 계약금을 무형자산(전속계약금)으로 계상한 뒤 계약 기간에 걸쳐 비용으로 나눠 반영한다. 판타지오의 재무여력을 감안하면 특정 아티스트 한 명의 변수만으로도 수익성에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수준인 것이다. 회사는 주요 아티스트의 활동 중단이나 계약 종료, 이미지 훼손, 군입대, 건강 이상 등이 발생하면 매출 감소는 물론 전속계약금 손상차손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아티스트를 둘러싼 이슈도 풀어야 할 숙제다. 판타지오는 지난해 배우 차은우 관련 세무조사로 약 82억원의 추징금을 부과받았고, 이후 일부 광고주의 광고 콘텐츠 비공개와 재계약 미체결 사례가 있었다고 밝혔다. 김선호 역시 가족 법인 논란 이후 일부 광고 콘텐츠가 비공개 처리됐지만 현재까지 직접적인 매출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회사는 이 같은 평판 리스크가 광고 계약 해지와 작품 공개 연기, 팬덤 이탈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봤다. 이 같은 사업 구조는 결국 자금 조달 문제로 연결된다. 판타지오는 최근 5년 동안 유상증자 3차례와 전환사채(CB) 4차례 발행 등을 통해 운영자금을 조달해 왔다. 영업활동만으로 필요한 자금을 충당하지 못해 외부 자금조달에 반복적으로 의존한 것이다. 이번 유상증자의 경우 계획대로 흥행하지 못하면 실제 조달 규모가 줄어들 수 있고, 향후 추가적인 자금 조달 부담도 커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드라마 흥행이라는 오랜만의 호재가 나왔지만, 주가가 1700~1800원대에서 2000원 안팎까지 오르는 데 그쳤다"며 “시가총액도 상장 유지 기준인 200억원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을 보면, 작품 한 편의 흥행만으로는 회사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기 어려웠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회사는 다시 주주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또 돈을 넣어야 하는 회사라면 차라리 팔고 나가자'는 심리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일반공모는 자금 조달을 넘어 시장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느냐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판타지오 측은 최종 조달 규모가 예정에 미치지 못할 경우 확보한 자금 범위 내에서 사업 우선순위를 고려해 집행하고, 콘텐츠 제작 일정과 투자 시기를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등 효율적인 자금 운용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가 자금 조달과 관련해서는 현재 확정된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판타지오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부족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별도의 자금조달 계획이 확정된 것은 없다"며 “우선 확보되는 자금 범위 내에서 사업의 우선순위를 고려해 집행하고, 콘텐츠 제작 일정과 투자 시기를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등 효율적으로 자금을 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업 성과와 내부 현금흐름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재무운용을 추진하면서, 필요할 경우 시장 상황과 회사의 재무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절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시장 예상 뛰어넘었다”...신한지주, 상반기 3.4兆 ‘깜짝 실적’

신한금융지주가 2분기에도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두며 상반기 순이익 3조4000억원을 돌파했다. 은행의 이자이익 증가와 함께 증권·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개선, 수수료 중심의 비이자이익 확대가 맞물리면서 수익성과 자본력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23일 신한지주가 발표한 경영실적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820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2.2%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1조6861억원)를 1300억원 이상 웃도는 실적이다.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3조44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3% 늘었다. 이번 실적의 가장 큰 특징은 비이자이익 확대다. 2분기 비이자이익은 1조449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2.0% 증가했고, 상반기 누적으로는 2조63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7% 늘었다. 그룹 전체 이익에서 비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30%까지 확대됐다. 증권수탁수수료를 비롯한 수수료이익 증가와 유가증권 관련 이익 개선이 실적을 이끌었다. 반면 이자이익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2분기 이자이익은 3조1344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6% 증가했고, 상반기 기준으로는 6조158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7% 늘었다.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1.93%, 은행 NIM은 1.61%로 전분기와 동일하거나 소폭 상승하며 금리 하락 국면에서도 수익성을 방어했다. 효율적인 자산·부채(ALM) 관리와 대출자산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비은행 부문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상반기 비은행 부문 손익은 1조32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3% 증가했다. 특히 신한투자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5777억원으로 123.1% 급증했고, 자산운용 부문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며 자본시장 계열사가 그룹 실적을 견인했다. 신한카드 역시 신용카드 취급액 증가와 비용 효율화에 힘입어 상반기 순이익이 증가했다.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은 2분기 당기순이익 1조3014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보다 12.5%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2조45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늘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고르게 증가한 데다 대손충당금 부담이 완화되면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갔다.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신한투자증권이다. 신한투자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57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1% 급증했다. 자본시장 호조에 따른 주식 위탁수수료 증가와 금융상품 판매 확대 등이 실적을 견인하며 그룹 비은행 이익 확대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신한카드는 2분기 당기순이익 1380억원, 상반기 누적 순이익 2534억원을 기록했다. 신용카드 취급액 증가와 비용 효율화, 대손충당금 안정화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신한라이프는 보험손익과 투자손익 개선에 힘입어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며 그룹 보험 부문의 실적을 뒷받침했다. 신한금융은 은행 중심의 이익 구조에서 벗어나 증권·카드·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의 고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그룹 수익구조를 한층 다변화했다. 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2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전분기보다 14.7% 감소했고 상반기 기준으로도 10.8% 줄었다.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와 자산건전성 개선으로 대손비용률은 0.42%까지 낮아졌다. 6월 말 기준 보통주자본(CET1)비율도 13.43%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자본여력을 유지했다. 신한지주는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올해 총주주환원 규모를 '2조8000억원+α'로 제시하고 3분기 중 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 취득·소각하기로 했다. 연간 현금배당은 1조4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며 분기 배당금은 주당 740원으로 결정했다. 올해 누적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1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규모를 넘어설 전망이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장마 담주 초 끝…낮 38도·열대야 ‘이중 폭염’ 온다

올여름 장마가 늦어도 다음 주 초 전국에서 사실상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후에는 뜨거운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을 완전히 덮으면서 본격적인 한여름 무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도는 지난 19일 장마가 사실상 종료됐으며, 남부와 중부지방 역시 오는 26~27일을 기점으로 차례로 장마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이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장마전선이 점차 북상한 영향이다. 현재 장마전선은 주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가늘게 띠를 이루며 비구름이 강해졌다 약해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오는 24~25일에는 수도권과 강원권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겠으나 강약을 반복하는 양상을 보이며 지역별 강수량 편차가 매우 크겠다. 이어 26일에는 정체전선이 소폭 남하해 중부와 전북, 경북 지역에 비를 뿌리고 수도권·강원권은 27일까지 비가 내린 뒤 전국 장마가 최종 종료될 전망이다. 다만 기상청은 날씨 변동성이 커 실제 종료 시점이나 비가 내리는 지역은 하루 정도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장마 종료가 집중호우 위험이 사라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최근 들어 장마 이후에도 짧은 시간에 기습적으로 쏟아지는 '극한호우' 현상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2년 8월 서울 동작구(시간당 141.5㎜)나 지난해 8월 인천 덕적도(149.2㎜), 9월 전북 군산(152.2㎜)처럼 장마 이후 기습 폭우가 내린 바 있다. 대기 불안정으로 언제든 강한 국지성 호우가 내릴 수 있는 만큼 9월 초순까지는 수해 대비에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 장마철이 끝나면 본격적인 폭염과 열대야가 기세를 부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남부와 충청지방을 중심으로 이어지던 무더위는 다음 주 후반 전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번 폭염은 대기 하층에서 북태평양고기압이 불어넣는 고온다습한 공기에 대기 상층의 티베트고기압과 연계된 덥고 건조한 바람까지 더해지면서 한반도 전체가 '열가마'에 갇히는 형태가 될 것이라는 게 기상청의 분석이다. 한편 오는 24일 낮 최고기온은 38℃, 25일은 37℃선까지 오르고 밤에는 열대야가 이어지는 등 더위가 심해질 것으로 보여 온열질환 등 폭염 피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패트롤] 과천시-광명시-군포시-안양시-의왕시

과천=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과천시가 청년에게 실무 경험과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26년 사회연대경제 청년 일경험 시범사업' 참여 청년을 오는 27일까지 모집한다. 이번 사업은 청년이 사회연대경제 조직에서 약 5개월간 실제 업무를 수행하며 직무역량을 키우고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참여자는 취업형 인턴을 비롯해 일자리 창출형 프로젝트 등에 참여하며 실무 경험을 쌓게 된다. 모집 인원은 4명이며, 신청 대상은 과천시에 주민등록을 둔 19세부터 39세까지 미취업 청년이다. 신청일 기준 미취업자이면서 4대 보험 미가입자여야 하며 사업에 참여하는 동안 과천시에 주민등록을 유지해야 한다. 선발된 참여자는 오는 8월부터 12월까지 5개월간 과천시 소재 사회연대경제 조직에서 근무하게 된다. 월 최대 234만원 급여를 지원받으며, 직무교육과 현직자 멘토링, 정부 인증 수료증 및 이력 확인서 발급 등 다양한 지원도 함께 제공된다. 참여를 희망하는 청년은 '고용24'를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으며, 세부 사항은 과천시 기업정책과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신계용 과천시장은 23일 “청년이 지역에서 다양한 실무 경험을 쌓고 자신의 진로를 구체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이번 사업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청년이 안정적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딜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청년일자리 정책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광명=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광명문화재단이 내달 17일까지 '2026년 광명마당극축제'를 함께 만들어 갈 자원활동가(서포터즈) '반디 8기' 참가자 20명을 모집한다. 반디 8기는 축제와 마당극에 관심 있는 19세 이상 청년(대학생 및 일반인)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서포터즈는 축제 기간에 공연 운영 지원을 비롯해 △진행(MC) 활동 △현장 안전관리 △안내소 운영 및 이벤트 진행 △누리소통망(SNS) 홍보 지원 등 축제 현장 운영 전반을 맡는다. 이를 위해 8월27일부터 9월5일까지 오리엔테이션을 비롯한 사전 교육에 참여한다. 올해는 케이(K)-마당극 50주년을 맞아 마당극 역사와 가치를 배우는 교육을 새롭게 신설한다. 축제 참가 단체인 '극단 갯돌' 공연을 관람하며 마당극 이해와 현장 운영 역량도 강화한다. 서포터즈에게는 공식 유니폼과 광명마당극축제 기념품을 제공한다. 봉사활동 인증서와 활동 수료증도 발급한다. 축제 기간 중 식사를 제공하며 학생 참가자에게는 학교 제출용 공문도 지원한다. 송은영 광명문화재단 대표이사는 23일 “반디 8기 활동이 청년에게 축제 현장을 직접 경험하고 역량을 키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K-마당극 50주년을 맞이해 서포터즈가 축제 주인공으로서 보람을 느끼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반디 8기 모집 관련 세부 사항은 광명문화재단 누리집(gmcf.or.kr) 공고란에서 확인하거나 지역문화팀으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군포=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군포시가 민선9기 주요 공약사항 중 하나인 '청년 생성형 인공지능(AI) 유료 구독료 지원' 사업계획을 수립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청년의 생성형 AI 활용 비용 부담을 줄이고 디지털 역량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청년 정책의 새로운 수요를 반영한 신속-맞춤형 사업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한대희 군포시장이 주요 청년 공약으로 강조해 온 '지역 청년 생성형 AI 유료 서비스 구독료 지원'을 구체화한 정책이기도 하다. 특히 청년주권도시와 AI로 누리는 시민주권 1번지라는 시정 철학과 맞닿아 있다. 군포시는 오는 9월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에 사업비를 반영해 빠르게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지원 대상은 군포시에 거주하는 청년 300명이며, 1인당 최대 10만원의 AI 구독료를 지원한다. 한대희 시장은 23일 “취임 전부터 약속한 청년세대 공약을 가장 먼저, 가장 빠르게 실행에 옮겨 청년이 오늘을 살아가고 내일을 준비하는 데 실질적인 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보다 빠르게 시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생활밀착형 공약사업부터 우선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군포=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한대희 군포시장이 집중호우에 대비해 중앙공원 저류지를 찾아 시설 운영 현황과 저지대 침수 대응체계를 점검했다. 여름철 집중호우로 인한 시민 피해를 예방하고 도심 저지대 침수에 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취임 이후 한대희 군포시장은 침수취약지역을 잇달아 들러 현장 상황을 확인하며 시민 안전을 시정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재난 예방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점검은 △중앙공원 저류지 빗물 유입 구조와 배수 기능 확인 △시설 운영 및 관리 상태 점검 △집중호우 시 저지대 침수 대응을 위한 저류지 활용 방안 검토 등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한대희 시장은 시설 운영 현황과 집중호우 발생 시 대응 과정 등을 꼼꼼히 살피고, 저류지가 실제 재난 상황에서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철저한 사전 점검과 신속한 대응체계 구축을 주문했다. 한대희 시장은 23일 “시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에는 지나친 대비란 없다"며 “재난 발생 뒤 수습에 그치지 않고 위험 요인을 사전에 찾아 제거하는 예방 중심 안전행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군포시는 이번 점검 결과를 토대로 중앙공원 저류지 기능과 활용 방안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향후 집중호우 시 저지대 침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안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민선9기 안양시장직 인수위원회인 '안양의 완성 특별위원회(이하 특별위원회)'가 시정 밑그림 작업을 마무리했다. 안양시는 지난 20일 시청 상황실에서 특별위원회 최종보고회를 열고 민선9기 시정 운영 방향, 공약 실행계획 등을 공유했다. 이번 보고회를 통해 특별위원회는 민선9기를 이끌어갈 시정 슬로건으로 'Any Way, Anyang(모든 길은, 안양으로!)'를 제시했다. 이 슬로건은 시민의 삶, 기업 성장, 미래산업, 문화와 예술, 교통과 도시공간 등 안양의 모든 길과 가능성이 하나로 연결돼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울러 이를 실현하기 위한 6대 시정방침으로 민생우선 경제도시를 비롯해 △평생학습 복지도시 △미래활력 청년도시 △세대공감 문화도시 △탄소중립 정원도시 △사통팔달 혁신도시를 제안했다. 특별위원회는 또한 향후 4년간 추진할 공약에 대한 검토 결과와 실행 방향을 종합 보고했으며, 미래 성장과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 제안을 발굴해 전달했다. 전달된 공약은 안양시 민관협치위원회 논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지난달 17일 출범한 특별위원회는 각계 전문가 24명으로 구성돼 △시정혁신 △행복도시 △미래성장 등 3개 분과를 중심으로 활동해 왔다. 특별위원회는 분과별 회의를 통해 주요 정책과 사업 추진계획을 면밀하게 점검했으며, 관련부서 업무 보고를 바탕으로 공약의 실행 가능성, 재정 여건, 추진 일정, 제도적 보완 사항 등을 다각도로 검토했다. 주요 사업 현장을 직접 방문해 추진 현황과 여건도 살피고 현장 목소리를 청취하는 등 공약 실효성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특별위원회가 정립한 민선9기 정책 수립 과정과 주요 논의 내용, 다양한 정책 제언 등은 추후 백서로 제작돼 안양시 누리집에 게시될 예정이며 향후 시정 운영에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문수곤 특별위원장은 보고회에서 “민선9기의 성공적인 출범을 위해 정책 방향성과 실행 가능성을 심도 있게 검토했다"며 “논의 결과가 시정 운영에 충실히 반영돼 안양의 더 큰 도약을 위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이에 대해 “바쁜 일정 속에서도 안양 미래를 위해 열정적으로 참여해준 위원들께 깊이 감사하다"며 “특별위원회에서 제안한 다양한 의견과 정책 제언을 시정에 적극 반영해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와 성과를 만들어 가겠다"고 화답했다. 의왕=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의왕시가 지역발전과 시민 화합을 위해 헌신-봉사해 온 유공 시민을 발굴하기 위해 내달 7일까지 '2026년 제34회 의왕시 시민대상' 후보자를 추천받는다. 의왕시 시민대상은 도시 발전과 지역사회를 위해 묵묵히 기여한 시민에게 수여하는 의왕시 최고 권위 상으로, 시민 긍지와 애향심을 고취하고자 매년 시행된다. 시상 분야는 사회봉사를 비롯해 △효행 △문화예술 △체육 △교육-환경-보건 △지역발전 등 6개 부문이다. 추천 대상은 의왕시에 5년 이상 계속 거주하고 있거나, 외왕시 소재 직장에서 5년 이상 계속 근무하고 있는 사람 중 각 분야에서 뚜렷한 공적을 세운 경우다. 접수된 후보자는 현지 공적 사실 확인과 공적심사위원회의 엄격한 심의를 거쳐 최종 수상자로 선정되며, 시상은 오는 10월6일 열릴 '시민의날 기념식'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최종 수상자 이름은 의왕시청 내 위치한 '의왕시 시 승격 30주년 기념석'에 새겨져 의왕을 빛낸 인물로서 명예를 오래도록 기리게 된다. 김성제 의왕시장은 23일 “지역사회에 남다른 귀감이 되는 주변의 이웃이 많이 발굴될 수 있도록 시민은 많은 관심을 갖고 올해 시민대상 후보를 적극 추천해 달라"고 권했다. 한편 2026년 의왕시민대상 후보자 추천 관련 세부 사항은 의왕시 누리집 고시공고에서 확인하거나 의왕시 총무과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대미투자 1호 “에너지 유력”…미국간 김정관 “막판 조율, 8∼9월 발표”

한미 양국 간 대미 투자 1호 사업으로 전력, 원전 등 에너지 분야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을 찾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대미 투자 논의가 막바지 단계로, 에너지 분야 중심으로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등으로 전력 공급이 시급한 미국으로서는 신규 원전,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등에 관심이 큰 상황이다. 1500억 달러 규모로 투자, 조선협력센터 설립에 합의한 조선업 프로젝트(마스가·MASGA)도 유력 대미투자 사업 중 하나로 물망에 올랐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 도착한 김 장관은 대미 투자 관련 “유리한 프로젝트가 에너지 분야라 생각하고 있고, 그런 프로젝트 중심으로 미국 측과 논의 중"이라며 “저희 입장에서도 캐시 플로(현금 흐름)가 안정적으로 나올 수 있는 프로젝트가 더 낫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논의 상황은 거의 막바지 단계"라며 “중요한 이슈들에 대한 논의까지 잘 마무리하면 8월 말 또는 9월 일정에서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도 “한, 두 달 내 대미 투자 1호가 현실화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그렇게 준비하고 있다"며 8~9월경 투자 개시를 언급한 바 있다. 김 장관은 이날부터 25일까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행정부 및 의회 주요 인사들을 만나 대미 투자와 통상 현안을 협의한다. 특히,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을 만나 에너지 분야 투자에 대해 심도 있고 긴밀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 양국은 지난해 11월 정상회담에서 한국에 대한 관세 부담을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합의했다. 그 조건으로 조인트 팩트시트(JFS)를 통해 한국은 미국에 3500억 달러(약 525조원) 규모로 투자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에너지·반도체·핵심광물·인공지능·바이오 등 전략산업에 2000억 달러, 조선업 분야 프로젝트(MASGA)에 1500억 달러 투자 내용이 담겼다. 이 과정에서 양국 간 이익 균형, 안정적 수익 등 '상업적 합리성'을 전략적 대미 투자 프로젝트의 기준으로 내걸었다. 대미 투자 1호 프로젝트로 에너지 분야가 거론된 것도 미국의 전력 수요 급증에 따른 전기 요금으로 안정적 투자금 회수가 가능해 상업적 합리성 요건도 충족할 수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현재 에너지 분야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원전, LNG 발전 사업,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 등이 유력 후보군으로 꼽힌다. 앞서 김 장관은 지난 5월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과 주요 의제 중 하나로 미국 내 신규 원전 건설 등에 한국 기업의 참여 여부를 논의했다. 미국은 향후 AI 데이터센터 설립 등으로 전력 수요 급증이 예상된다. 현재 미국 내 많은 원전 설비들이 노후화된 상태여서 트럼프 정부는 지난해 원전 재가동 방침과 함께 오는 2030년까지 대형 원전 10기를 짓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전력 상황과 노후된 원전 시설 등을 고려할 때 한국 기업들로서는 수백조원 이상 추산되는 미국의 신규 원전 시장이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원전과 함께 LNG 발전, SMR 사업도 진출 가능성이 열려 있다. 일각에서는 1500억 달러 규모로 합의한 조선업도 유력한 대미 투자 1호 프로젝트로 거론된다. 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열리는 한미 조선협력센터 개소식에 참석하고,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조선업 협력 강화 방안도 논의한다. 앞서 양국은 지난 5월 한미 조선 파트너십 이니셔티브 양해각서(MOU)를 통해 조선협력센터 설립에 합의했다. 미국 정부는 한국 함정과 국가안보용 다목적 선박 등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조선업을 “미국의 수요와 한국의 공급이 잘 맞는 프로젝트"로 언급한 바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조인트 팩트시트에 나온 수준에서 에너지, 조선업 등이 대미 투자 가능성이 높은 사업으로 꼽히는데 중요한 건 양국 실리와 투자 목적이 맞아야 한다"며 “대미 투자 합의한지 8개월 지났고, 한미전략투자공사도 설립돼 투자 논의도 진전이 있을 거고, 최종 조율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장관은 방미 기간 중 무역법 301조를 근거로 부과될 새로운 관세 관련 러트닉 장관 등과 논의할 예정이다. 무역법 122조에 따른 10% 글로벌 관세가 24일 만료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법 301조의 '강제노동'과 '과잉생산' 항목으로 새로운 관세를 준비 중인데 강제노동 조사 완료 후 한국에 12.5%의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김 장관은 “이전에 합의한 15% 관세 상한은 지켜져야 하고, 미국 측도 양국의 이익 균형에서 벗어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며 “그런 문제들도 잘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원승일 기자 wo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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