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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로컬뉴스]춘천시 소식

춘천=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춘천 후평일반산업단지 재생사업이 공정률 70%를 넘어서며 노후 산업단지의 스마트그린 산업단지 전환이 가시화되고 있다. 춘천시는 도로 확장과 에너지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2028년까지 친환경 첨단 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4일 춘천시에 따르면 2022년부터 추진해 온 후평일반산업단지 재생사업이 현재 공정률 70%를 돌파하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해빙기를 맞아 3월부터 도로 확장과 기반시설 잔여 공사를 재개하고, 2028년 최종 준공을 목표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후평산단 재생사업은 노후 산업단지의 기반시설을 정비하고 산업 환경을 개선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사업이다. 지난 3년간 시는 산단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온 협소한 도로 구조 개선에 집중해 왔으며, 현재 주요 구간 정비가 상당 부분 마무리되면서 산업단지 내부 환경도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사업이 완료되면 기업 물류 이동 효율이 높아지고 근로자 출퇴근과 이동 편의성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에는 산단 내 복합문화센터가 준공되면서 변화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복합문화센터는 입주기업 근로자에게는 휴식과 복지 공간을 제공하고 지역 주민에게는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산업단지와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거점 역할을 맡게 된다. 또한 공공임대형 시설인 춘천 ICT벤처센터도 운영에 들어가 창업기업과 벤처기업 유치를 통해 산단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춘천시는 여기에 더해 탄소중립 기반을 갖춘 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산단 에너지 자급자족 인프라 구축 사업'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친환경 에너지 기반을 마련해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산업단지 모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산단 환경 개선을 위한 추가 사업도 이어진다. 장기간 방치된 휴·폐업 공장을 활용한 리모델링 사업이 착공을 앞두고 있어 근로 환경 개선과 기업 유치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최근 선정된 '바이오 AX(인공지능 전환) 실증산단' 사업을 통해 바이오 산업과 AI 기술이 결합된 첨단 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나설 계획이다. 춘천시 관계자는 “ICT벤처센터와 복합문화센터 준공을 계기로 후평산단이 '가고 싶고 머물고 싶은 산업단지'로 변화하기 시작했다"며 “에너지 인프라 구축과 산업 혁신 사업을 통해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스마트그린 산업단지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춘천=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춘천시가 2026 대한민국 독서대전 개최지로서 '독서국가 선도도시' 모델 구축에 본격 나섰다. 수원, 부천에 이어 지방자치단체로는 세 번째 독서국가 선도도시다. 춘천시와 국회 교육위원회, 춘천교육지원청은 3일 춘천시립도서관에서 독서국가 선도도시 춘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육동한 춘천시장과 김영호 국회교육위원장, 장진호 춘천교육지원청 교육장을 비롯해 지역 교육계·출판계·도서관 관계자, 문인단체, 서점연합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독서국가 교육 대전환 프로젝트는 김영호 국회 교육위원장이 주도하고 국회·정부·교육계·지자체·민간이 참여하는 범사회적 독서 부흥 운동이다. 이번 협약은 생성형 AI가 주도하는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대응해 문해력과 비판적 사고력, 창의적 문제 해결력을 키우는 '독서국가 교육 대전환 프로젝트'를 지역 차원에서 구현하기 위한 것이다. 춘천시는 대한민국 독서대전 개최지로서 국가 단위 독서정책과 지역 교육·문화 정책을 연결하는 선도 모델을 구현할 계획이다. 협약에는 △생활밀착형 독서 인프라 확충과 15분 독서생활권 조성 △지자체-교육청 연계 독서교육 프로그램 공동 운영과 교육발전특구 연계 강화 △작은도서관·지역 서점·독서모임이 함께하는 온마을 독서공동체 구축 △취약계층 도서서비스 강화 및 상호대차 서비스 고도화 △독서대전·청소년 책축제 등 시민 참여형 독서문화 사업 확대 △AI 기반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도입 등이 담겼다. 시는 '춘천, 어디든 책세권'이라는 비전 아래 15분 독서생활권 거점 도서관 인프라를 조성하고 작은도서관과 지역서점, 독서모임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또한 교육과정과 연계한 독서교육 프로그램을 공동 기획·운영하고 교육발전특구 사업과 연계해 학교 현장의 독서교육을 강화한다. AI 선도도시 전략과 맞물려 AI 기술 체험·활용 교육과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도입해 미래 역량을 갖춘 창의융합형 독서교육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춘천시는 올해 독서 관련 사업에 총 21억 원을 투입해 시립·청소년도서관 도서 구입과 작은도서관 운영 지원, 독서문화 행사 등에 예산을 배정하고 독서 인프라를 확충한다.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도 확대 운영한다. 이날 협약식 이후에는 '독서도시를 위한 시민과의 대화'가 열려 학교-공공도서관 연계, 지역 독서생태계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춘천은 이미 교육과 문화 자산이 집적된 도시"라며 “국회와 교육청,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독서국가 선도도시 모델을 통해 AI 시대에도 흔들리지 않는 문해력과 사고력을 갖춘 시민을 길러내겠다"고 말했다. 김영호 국회 교육위원장은 “디지털 대전환 시대일수록 깊이 있는 독서와 문해력이 국가 경쟁력의 기반이 된다"며 “춘천이 독서국가 선도도시로서 새로운 교육 모델을 제시해 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진호 춘천교육지원청 교육장은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만드는 독서교육 생태계를 구축해 학생들의 사고력과 창의성을 키우는 데 적극 협력하겠다"고 했다. 박에스더 기자 ess003@ekn.kr

[김한성의 AI시대] AI 시대의 진짜 경쟁은 기준이다

김한성 굿프롬프트 대표 “AI는 이제 법의 언어로 말하기 시작했다." 2026년 1월 22일 시행된 AI 기본법을 두고 일부에서는 “또 하나의 규제"라고 말한다. 기업의 부담이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이번 법의 취지를 그렇게만 보는 것은 좁은 해석이다. AI 기본법은 산업을 묶기 위한 족쇄가 아니라, AI를 국가 경쟁력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게 하기 위한 기준 설정에 가깝다. 무엇을 하지 말라는 법이라기보다, 어떻게 책임 있게 활용할 것인가를 제도적으로 규정하는 법이다. AI는 이미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다. 금융권에서는 대출 심사와 신용평가에 AI가 활용되고, 병원에서는 영상 판독과 진단 보조에 AI가 쓰인다. 기업은 채용 과정에서 AI를 활용하고, 공공기관은 민원 분석과 행정 의사결정에 AI를 도입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AI의 판단은 개인의 취업 기회, 대출 가능 여부, 치료 방향과 직결된다. 이런 영역에서 오류나 편향이 발생하면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로 이어진다. AI 기본법은 바로 이 지점을 제도적으로 정리했다. 금융·의료·교육·공공행정 등 고영향 영역에서 활용되는 AI에 대해 안전성과 책임성을 법적 요구사항으로 명시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이는 산업을 위축시키려는 조치가 아니라, AI가 핵심 영역으로 더 넓게 확장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하는 일이다. 신뢰가 없으면 확장도 없다. 신뢰는 선언으로 생기지 않는다. 구조와 기준을 통해 형성된다. 기업 입장에서 무엇이 달라지는가.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리스크 관리 체계의 정비다. AI 시스템이 어떤 데이터를 사용했고, 어떤 과정을 거쳐 결과를 도출했는지 내부적으로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 데이터의 출처와 가공 과정은 추적 가능해야 하며, 알고리즘의 판단 기준 역시 설명 가능해야 한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 소재와 대응 절차가 명확해야 한다. 이러한 체계는 단순한 법 준수 장치가 아니라 기업의 신뢰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가 된다. 예를 들어 금융기관이 AI 기반 대출 심사 시스템을 운영한다고 가정해 보자. 특정 집단에 불리한 결과가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이는 기술적 오류를 넘어 차별 문제로 번질 수 있다. 이때 데이터 구조와 학습 과정을 투명하게 설명할 수 있다면 사회적 갈등을 줄일 수 있다. 설명 가능성과 추적 가능성은 사후 방어 수단이 아니라 사전 신뢰 구축의 기반이다. 이러한 변화는 대기업만의 과제가 아니다. 스타트업, 중견기업, 공공기관, 의료기관 등 AI를 활용하는 모든 조직이 대상이다. AI는 더 이상 특정 산업의 전유물이 아니라 전 산업의 기반 기술이 되었기 때문이다. 준비 수준이 곧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결국 이 법은 세 가지 층위에서 작동한다. 기업 내부의 관리 체계, 국가 차원의 기준 형성, 그리고 국제 표준 경쟁이다. 국제 환경 역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AI Act를 통해 위험 등급에 따라 규율 체계를 세분화했고, 미국은 안보 관점에서 첨단 AI 기술을 관리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가장 엄격한 기준을 충족하는 방향으로 시스템을 설계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기준이 사실상의 국제 표준이 된다. 결국 표준을 만드는 쪽이 시장의 규칙을 정한다. 이 맥락에서 AI안전연구소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진다. 이 기관은 단순히 AI 안전 관련 동향을 소개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국내외 규범을 분석해 기업이 참고할 수 있는 판단 기준과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국내 기업의 모범 사례를 체계적으로 축적해야 한다. 동시에 이러한 사례를 국제 논의에 제시해 한국의 경험이 글로벌 표준 형성에 반영되도록 연결해야 한다. 이는 일종의 '신뢰 인프라' 구축 작업이다. 금융에서 중앙은행이 통화의 신뢰를 관리하듯, AI안전연구소는 AI 안전의 기준을 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기술을 직접 개발하지는 않지만, 기준을 설계하고 시장에 신호를 보낸다. 그 기준이 산업 전반에 내재화될 때, 한국은 외부 표준을 따르는 나라가 아니라 기준 형성에 참여하는 나라가 될 수 있다. 결국 AI 기본법은 규제가 아니라 전략이다. 명확한 기준은 기업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투자자의 예측 가능성을 높인다. 기준의 축적은 표준의 형성으로 이어지고, 표준은 시장 접근성을 높인다. 신뢰가 확보되면 AI는 공공 영역과 글로벌 시장에서 더 넓게 활용될 수 있다. 한국이 AI를 잘 만드는 나라에 머무를 것인가, 아니면 AI를 잘 활용하고 책임 있게 운영하는 나라로 자리매김할 것인가. 그 차이는 기술의 속도가 아니라 기준의 수준에 있다. 더 큰 모델을 만드는 능력보다 더 책임 있는 구조 안에서 기술을 운용하는 능력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한다. AI 기본법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법의 존재가 아니라 실행이다. 기업과 기관이 기준을 어떻게 내재화하느냐에 따라 한국의 AI 생태계는 도약할 수도, 정체될 수도 있다. AI 시대의 핵심 경쟁 요소는 성능이 아니라 신뢰다. 신뢰를 제도화하는 국가만이 AI 시대의 장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bienns@ekn.kr

[EE칼럼] 왜 우리는 ‘되는 기술’을 스스로 금지했나: 수소 내연기관의 실종

자율주행과 전기화가 수송부문의 대세가 되었다는 사실을 부정할 생각은 없다. 그럼에도 하나의 선택지가 암묵적으로 지워진 현실 자체는 글로 남겨야겠다고 생각한다.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 제2조는 환경친화적 자동차를 전기자동차, 태양광자동차, 하이브리드자동차, 수소전기자동차로 한정하고 있다. 이 정의 속에는 휘발유나 경유 대신, 수소를 직접 연소시키는 수소 내연기관 차량이 애초에 포함되지 않는다. 전기차 일변도의 전환 경로 속에서 수소는 연료전지라는 극히 제한된 형태로만 허용되었고, 그 결과 수소가 지닌 또 다른 기술적·산업적 가능성은 충분한 논의조차 거치지 못한 채 사라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인물로는 Tesla의 CEO 일론 머스크(Elon Musk)라고 본다. 그는 수년간 공개 석상과 인터뷰를 통해 수소차에 대해 매우 공격적인 발언을 반복해 왔다. 전기를 생산해 수소로 전환한 뒤 다시 이를 전기로 바꾸는 연료전지 방식은 변환 손실이 크고, 승용차 기준에서 전기차 대비 효율이 낮다는 것이다. 문제는 머스크의 비판이 연료전지를 넘어 수소 전체, 특히 수소 내연기관까지 동일하게 포괄해버렸다는 점이다. 그의 “에너지 변환 단계가 많다", “시스템이 복잡하다"는 비판은 전기→수소→전기로 다시 변환하는 연료전지에는 상당 부분 타당하지만, 수소를 직접 태워서 기계적 동력을 얻는 수소 내연기관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또 다른 핵심 비판인 “시스템이 지나치게 복잡하다"는 주장 역시 마찬가지다. 연료전지 시스템의 복잡성과 달리 수소 내연기관은 기존 내연기관을 기반으로 한다. 그럼에도 이 둘을 구분하지 않고 수소를 하나의 비효율적 선택지로 단순화한 이유는, 의도적인 전략이었다. 수소 내연기관을 인정하는 순간 전기차 중심의 정책·투자 집중도가 흐트러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머스크의 단순화된 비판은 글로벌 담론과 정책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수소 내연기관이라는 대안을 완전히 논외로 밀어냈다. 한국의 환경친화적 자동차 법상에서도 이를 명시적으로 배재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미국과 EU의 무공해 수송수단 (ZEV: Zero Emission Vehicle) 기준도 이를 배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CO₂ 배출이 없음에도 고온 연소로 인해 미세먼지 NOx가 완전히 0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엔진을 사용했다는 사실 자체가 제로배출 차량 배제 사유가 된다. 경유차에서 요소수 넣어 미세먼지 원인인 NOx 저감하듯 똑같이 할 수 있는데도 말이다. 영국 에너지안보탄소중립부 2024년 보고서도 현행 규제가 수소 내연기관을 넷제로 기여 기술로 인정하지 않는 점을 지적하며, 분류 체계 개편을 제안했다. 수소 내연기관 인정이 신속한 탈탄소화 옵션 제공, 공기질 개선, 경제 기여, 일자리 보호 등의 부가 효과가 있음을 강조한다. 실제로 수소 내연기관의 핵심 기술은 이미 성숙 단계에 있으며, 한국에서도 2020년 이전부터 실증 사례가 존재했다. 김필수 한국전기차협회 회장도 2022년 칼럼에서 수소엔진이 기존 내연기관 생태계를 활용하면서 탄소 감축을 달성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임을 지적한 바 있다. 자동차 제조업 강국으로서 비용과 생산 측면에서 경쟁력을 가질 가능성이 있으며, 무엇보다 내연기관 중심으로 형성된 산업 생태계와 인력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얼마나 매력적인가? 또한 에너지 안보 관점에서 가장 중요하게 짚어야 할 점은, 한국이 산업 구조적으로 수소 생산 자립 국가라는 점이다. 정유·석유화학·철강 공정 전반에서 이미 대량의 개질수소와 부생수소가 발생하고 있으나, 현재 이 수소의 상당 부분은 공정 내부 연료로 소모되거나 저부가가치로 활용되고 있다. 이는 수소 생산 인프라를 처음부터 구축해야 하는 유럽이나 미국과 한국을 구분 짓는 중요한 차이점이다. 이처럼 부가적으로 생산한 수소를 활용해 화석연료를 대체할 경우, 그레이·블루 수소 자체에서의 온실가스 배출 논란과는 별개로 총 배출은 무조건 감소하는 효과가 발생한다. 이미 업계에서는 CCS (Carbon Capture & Storage)등으로 자체 배출을 제거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고 말이다. 반면 전기차를 위한 전력 생산은 여전히 수입 연료에 의존하고, 배터리 핵심 원자재도 대부분 해외 조달에 의존하며, 전기차 확산은 전력망 부담을 키운다. 온실가스 배출을 개별 차량에서 발전소로 몰아준것에 불과하니, 온실가스 감축 효과도 크지 않음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그래서 현대·기아차를 중심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차 기술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수소 내연기관이라는 선택지를 본격적으로 검토하지 못한 채 전기차 중심 전환 경로에 편입된 것이 너무 아쉬울 뿐이다. 결국 2015~2020년 사이 형성된 '수송부문 기후 대응=전기차, 산업 전환=배터리' 이라는 글로벌 컨센서스가 결정적이었다. 이로 인해 수소 내연기관이나 혼합 전략을 제시할 정책적 공간은 사라졌다. 보조금, 규제 인정, 국제 협력, 수출 인증 모두 연료전지 중심으로 설계되었고, 기업 입장에서는 수소 내연기관을 추진하는 것이 시장도 없고 리스크만 큰 계륵(鷄肋)으로 전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환경 수송에 대한 국내 시장 방어 혹은 자원 안보라는 현실적인 과제를 감안하면, 지금 이 문제를 기록으로 남겨두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세계 최고의 수소 생산 및 수소차량 기술 보유 국가에서, 단지 정책 분류와 국제 분위기에 밀려 잠재력을 낭비하기에는 너무 아깝기 때문이다. 이 글은 전기차와 한국의 배터리 산업을 부정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다만 한국이 가진 산업 구조와 자원 현실을 기준으로 할 때, 수소 내연기관이라는 선택지가 처음부터 배제되어야 할 이유는 없었다는 점, 그리고 이제라도 다시 검토할 가치가 있다는 문제 제기일 뿐이다. 미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최소한 선택지를 스스로 줄이는 전략은 굳이 할 필요 없지 않을까. bienns@ekn.kr

호남서 재생에너지 470MW 준중앙급전 참여…이제는 주력 자원

재생에너지가 본격적으로 전력시장의 주력으로 떠오른다. 이제 재생에너지도 다른 발전원처럼 전력망 안정을 위해 주도적으로 시장에 참여하고 발전을 제한받는 대신 이에 따른 보상을 받게 된다. 4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달부터 호남 지역에서 시행 중인 '2026년도 봄철 재생에너지 준중앙급전 운영제도'에 총 470.9MW 규모의 발전원이 참여한다. 해당 제도는 재생에너지를 대규모 화력발전처럼 전력거래소의 급전지시에 따라 운영해 전력망 안정에 기여하도록 하는 취지로 올해 처음 도입됐다. 그동안 재생에너지는 별도의 급전지시 없이 생산 전력을 판매해왔다. 대신 전력망 안정을 위해 긴급한 경우 일방적인 가동중단(출력제어) 조치를 받았다. 설비별로는 태양광 4개 설비(총 341.2MW), 풍력 1개 설비(총 51.7MW)가 참여했다. 소규모 자원을 묶은 가상발전소(VPP) 형태의 집합형 자원은 21개(총 78MW) 규모다. VPP는 소규모 태양광 등을 IT 기술로 통합해 하나의 발전소처럼 운영하는 방식이다. 준중앙급전제도 운영기간은 지난 1일부터 오는 5월 31일까지이며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적용된다. 재생에너지가 집중되는 봄철 낮 시간대 전력망 안정을 도모하는 것이 목적이다. 준중앙급전제도는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가 하루 전 시간대별 발전계획을 수립해 전력거래소에 제출하고 다음날 수급 상황에 따라 출력제어 지시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는 출력제어를 받더라도 별도의 보상이 없었지만 이번 제도에서는 일정 수준의 보상이 이뤄진다. 사업자는 발전량 예측 정확도와 지시 이행 여부에 따라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발전사업자나 VPP 사업자의 예측·운영 역량에 따라 보상 규모도 달라질 수 있다. 보상금은 발전량(kWh)에 정산단가를 곱해 정해진다. 다만 급전지시가 있는 시간대에는 실제 발전량 대신 사전에 제출한 자체 발전계획량을 적용한다. 준중앙급전제도 기본정산단가는 킬로와트시(kWh)당 10.68원이다. 발전사업자는 전력도매가격에 더해 정산단가로 추가 수익을 거둔다. 전력당국은 준중앙급전제도가 재생에너지가 몰린 호남 지역의 전력망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제도는 향후 전국으로 확대될 재생에너지 입찰제도로 가기 전의 완충 장치 성격을 갖는다. 재생에너지 입찰제도는 준중앙급전에 가격 입찰 경쟁까지 더하는 구조로 재생에너지에게 시장 참여도를 한층 더 강화하는 방식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우리금융, 임종룡 회장 주재 ‘중동 현안 점검 회의’ 개최

우리금융그룹이 이달 3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에 따른 시장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중동 상황 관련 현안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4일 우리금융그룹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달 1일 중동사태 발발 즉시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했다. 이어 이번 회의는 영업 개시 전, 그룹사가 높은 경각심을 갖고 대응에 만전을 기하는 차원에서 임종룡 회장의 주재하에 지주사 전 임원과 은행, 보험, 카드, 캐피탈, 증권, 자산운용 등 주요 계열사 대표들이 참석했다. 임종룡 회장은 먼저, 중동지역에 나가 있는 우리은행 임직원 안전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상황에 따라 직원 가족들의 조기 귀국 등 기수립된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에 따라 차질 없이 지원할 것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기업 지원책 마련에도 힘을 실었다. 임 회장은 “우리은행이 이달 2일 발표한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 △패스트 트랙(Fast Track) 심사 체계 가동 △대출 만기 연장 등이 현장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기업 고객들에게 지원 내용을 적극적으로 안내하고 상세히 설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혼란을 틈탄 디도스 공격 등 IT 보안 위협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철저히 대비하고, 서비스 장애 시 불필요한 불안이 확산될 수 있으니 IT 보안 및 고객정보보호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강조했다. 임종룡 회장은 “환율이 다시 급등세로 돌아선 만큼 외환시장 변동성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특히 은행 부문은 외화유동성 상황을 면밀히 재점검하고, 당분간 일별 관리 체제로 전환해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임 회장은 시장금리 상승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각 계열사별로 치밀한 리스크 점검체계를 구축할 것을 당부했다. 사태 장기화 시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고려해 위험자산 관리에 집중하고, '그룹 위기대응 협의회'를 통해 그룹 차원의 유기적인 리스크 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임종룡 회장은 그룹 내 정보 공유 및 모니터링 체계 강화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시장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지주사와 계열사에 신속하게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각 계열사는 업권 특성에 맞게 비상대응체계를 갖추고, 지주사는 그룹 전체 및 계열사별 대응 현황을 종합적으로 관리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어 임 회장은 “시장상황과 함께 금융당국의 동향을 신속히 파악해 관련 조치와 지시에 적극 협조함은 물론, 우리금융그룹이 선제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주도적으로 건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길병원 파킨슨센터 “뇌심부자극술로 약물량 66% 감소”

중증 파킨슨병 환자들이 뇌심부자극술(Deep Brain Stimulation, DBS)을 통해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운동기능을 회복하고, 약물 복용량은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가천대 길병원 파킨슨센터(센터장 장대일)는 4일 “박광우 신경외과 교수팀이 지난 2년간 뇌심부자극술을 빋은 파킨슨병 환자 21명을 분석한 결과, 약물로 더 이상 조절되지 않는 중증 파킨슨병 환자들에게 뇌심부자극술이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음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고 밝혔다. 뇌심부자극술(DBS)은 뇌의 깊은 부이에 전극을 삽입해 전기 자극을 전달, 신경회로를 조절하는 치료법이다. 파킨슨병 환자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이상운동질환 개선과 인지 능력 개선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교수는 “파킨슨병은 시간이 지날수록 약물 효과가 불안정해지고 복용량이 증가하는 특징이 있다"며 “뇌심부자극술은 약물 효과를 보완하거나 대체하는 '전자약' 개념의 치료로 약물 부작용을 줄이면서도 운동기능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 치료받은 환자들은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정도로 운동기능이 향상됐지만, 약물 복용량은 현저히 저하됐다"고 덧붙였다. 뇌심부자극술을 받은 환자 대다수가 운동기능이 뚜렷하게 회복돼 스스로 일상생활을 수행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이들의 평균 약물 복용 기간은 약 5년 이상이었고, 평균 추적 관찰 기간은 약 12개월이었다. 연구 결과, 파킨슨병 운동기능을 평가하는 대표적 지표인 '운동기능 평가척도' 점수는 수술 전 평균 48점에서 수술 후 14점으로 감소했다. 평균 34점 감소는 단순한 수치 변화가 아니라 떨림(진전), 근육 경직, 서동증(움직임 느림) 등 주요 증상이 뚜렷하게 완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환자들이 스스로 걷고, 식사하고,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능력이 실질적으로 향상됐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뇌심부자극술을 받은 환자들의 하루 약물 복용량도 획기적으로 감소했다. 연구 대상자 21명의 평균 레보도파 복용량은 수술 전 1,352mg에서 수술 후 458mg으로 약 66% 감소했다. 레보도파는 파킨슨병 치료의 핵심 약물이지만, 장기 복용 시 약효 지속시간이 점차 짧아지고 이상운동증, 환각, 정신증, 섬망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뇌심부자극술을 통해 약물 용량을 크게 줄이면서도 운동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은 환자의 삶의 질 향상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박 교수는 “특히 최근 2년간 시행한 21명의 수술 결과를 보면, 환자들의 기능 회복 폭이 크고 약물 의존도가 뚜렷하게 감소했다"며 “적절한 시기에 수술을 고려한다면, 파킨슨병 환자의 삶의 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길병원 파킨슨센터는 신경과·신경외과·재활의학과·정신건강의학과 등을 중심으로 한 다학제 진료체계를 갖추고 파킨슨병 환자들을 위한 맞춤형 약물치료·수술적 치료·재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롯데百, 봄맞이 상반기 뷰티 페어 개최

롯데백화점은 오는 6일부터 15일까지 10일간 글로벌 럭셔리 뷰티 약 26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뷰티 페어 '겟 레디 포 뷰티'를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백화점 전 매장에서 실시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샤넬 뷰티'·'프라다 뷰티' 등 최근 주목받고 있는 신규 브랜드가 합류했다. 이 밖에 '디올'·'에스티로더'·'조말론 런던' 등의 브랜드가 참여해 스킨케어부터 메이크업, 프리미엄 향수까지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한다. 이번 뷰티 페어에서는 오는 8일까지 잠실점 에비뉴엘 지하 1층 '더크라운'에서 운영하는 글로벌 뷰티 브랜드 '시세이도'의 신제품 '얼티뮨' 선출시 팝업 행사도 만나볼 수 있다. 단독 기획 세트도 강화했다. SK-II의 신제품 '제놉틱스 CC 프라이머 그린'을 롯데백화점에서 단독 선출시하며, 입생로랑 '뉴 미니 키스 쉐이퍼' 립라이너, 프라다 뷰티 '핸드크림&립 세트', 록시땅 '네롤리 향수 세트' 등을 롯데백화점과 롯데백화점몰 단독으로 선보인다. 주요 점포별 릴레이 팝업도 준비했다. 본점 지하 1층 코스모너지 광장에서는 13일부터 18일까지 '디올 뷰티' 팝업을 선보인다. 부산본점은 19일부터 25일까지 딥디크를, 인천점은 26일부터 29일까지 입생로랑 등 다채로운 뷰티 팝업 매장을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정수연 롯데백화점 뷰티&액세서리부문장은 “연중 가장 화사한 변화가 시작되는 3월은 5월의 대형 선물 시즌을 앞두고 뷰티 소비가 본격적으로 살아나는 시기"라며 “상반기 중 가장 역동적인 신장세를 보이는 만큼 고객들이 선호하는 브랜드와 차별화된 혜택을 통해 봄 뷰티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코스닥이 급락하면서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1분 코스닥150 선물가격 및 현물지수(코스닥150)의 변동으로 5분간 프로그램매도호가의 효력이 정지됐다. 발동 시점 당시 코스닥150 선물가격은 전일 종가보다 127.30포인트(6.31%) 하락한 1889.20이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1회용품·포장재 감량 및 재활용 촉진 우수사업자’ 공모…국무총리·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표창 수여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자원순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모범 기관 및 기업을 발굴해 국무총리 표창 등을 수여하는 '1회용품·포장재 감량 및 재활용 촉진 우수사업자' 공모를 4일부터 개최한다. 이번 공모전은 다가오는 9월 6일 자원순환의 날을 맞이하여, 포장 폐기물 발생을 억제하고 다회용기 사용을 장려하는 등 환경보전에 기여한 우수 사례를 찾아 격려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참가를 희망하는 사업자는 기후부 홈페이지 등에서 공모 신청서 양식을 내려받아 작성한 뒤, 이달 31일까지 제출하면 된다. 공모 대상은 1회용품·포장재 감량 및 재활용 촉진 사업을 수행하는 기업,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기타 단체 등이다. 구체적으로는 포장 폐기물 발생 억제, 1회용품 및 포장재 사용 감량, 다회용기 사용 추진, 포장재 재질 구조 개선, 폐플라스틱 재활용 원료를 포장재에 사용한 실적 등이 포함된다. 기후부는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이번 공모에 참여한 기업을 대상으로 서류심사(1차) 및 현장평가(2차)를 진행한다. 서류심사에서는 감량 및 재활용 관련 실적의 적절성과 입증자료의 신뢰성을 평가하고, 서류심사에서 선정된 상위 업체(2배수 이내) 대상으로 현장평가가 진행된다. 현장평가에서는 실제 현장에서의 이행 충실도 및 지속가능성, 아이디어 혁신성, 확산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종 선정한다. 선정 기업에게는 자원순환의 날 국무총리 표창(1개사)과 기후에너지환경부장관 표창(4개사)시상을 진행할 예정이며, 우수 사례는 언론을 통해 널리 알릴 예정이다. 추진 일정은 다음과 같다. 공모 및 서류 접수는 이날부터 31일까지이며, 서류심사 및 현장평가는 4~5월 진행된다. 우수사업자 발표는 6월 중 개별 통보될 예정이다. 기후부는 “이번 공모를 통해 1회용품·포장재 감량 및 재활용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고,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자세한 내용은 기후부 홈페이지 또는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원화 환율 상승은 이제 시작”…1600원 전망도 나왔다 [머니+]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급등한 원·달러 환율이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제기됐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12.9원 오른 1479.0원에 개장했다. 주간 거래 환율이 1470원을 넘은 것은 지난달 6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원/달러 환율은 간밤 야간 거래에서 장중 한때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달러당 150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는 2009년 3월 이후 약 17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초 달러당 1600원선에 근접한 바 있다. 최근 몇 달 동안 원·달러 환율은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변동성을 보여왔다. 코스피의 역대급 상승 랠리가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약속한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은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4일 전했다. 여기에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 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한국의 무역수지가 악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원화 약세 압력을 더욱 키우고 있다. 한국은 세계 8위 석유 소비국이다. 전문가들도 원화 환율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BNY의 위쿤 총 전략가는 “가치위험(Value-at-Risk·VaR) 충격으로 인해 전날 시장에서 대규모 투매와 무차별적인 위험자산 축소 움직임이 나타났다"며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약 1570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VaR은 특정 기간 동안 투자 자산이 입을 수 있는 최대 손실 규모를 확률적으로 추정한 지표다. 웰스파고의 브렌던 맥케나 전략가도 “우리 모델은 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 환율이 1600원 수준까지 움직일 가능성도 보여준다"며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유가가 계속 오르면 원화는 더욱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페퍼스톤그룹의 마이클 브라운 전략가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취약한 경제와 자산에 대해 '먼저 팔고 나중에 묻자'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스피 하락은 원화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옵션 시장에서도 원화 환율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원/달러 환율이 올해 6월말 1550원까지 오를 가능성을 약 36%의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 일각에선 중기적인 전망은 긍정적일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인공지능(AI) 투자 붐의 수혜를 받는 한국에서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첨단 반도체 수출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JP모건 프라이빗뱅크의 탕 위쉬안은 “원화는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며 “이 부분은 증시에서 잘 반영돼 있지만 외환시장에서는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수준으로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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