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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율의 정치 내시경] ‘잊혀진 사람’과 유튜브 사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선택

문재인 전 대통령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대통령의 유튜브 운영은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다. 물론 전직 대통령이 유튜브 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법적 제약은 없기 때문에, 개인의 선택으로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다만 유튜브와 SNS가 지닌 매체적 특성을 고려할 때, 전직 국가원수가 이러한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바람직한가에 대해서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유튜브와 SNS는 정치적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매체로 평가받고 있는데, 이는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의 사례를 보더라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모두 강력한 팬덤을 보유한 정치인인데, 이들은 공통적으로 SNS를 핵심적인 정치 소통 수단으로 활용해 왔다. 이는 SNS 활용과 정치인 팬덤 형성 사이에 구조적 연관성이 존재함을 시사한다. SNS를 통해 정치인 팬덤이 형성되는 이유는, 이 매체가 일반 유권자와 정치인 사이에 '유사 친밀감'을 창출하기 때문이다. 전통적 정치 환경에서는 유권자가 정치인과 직접 소통할 기회가 극히 제한적이었으나, SNS 환경에서는 정치인이 개별 유권자의 의견에 직접 반응하는 상호작용이 자주 일어난다. 이러한 상호작용은 유권자에게 심리적 친밀감을 형성하고, 이는 점진적으로 비판적 거리감을 상실한 절대적 지지로 전환되면서 팬덤 현상을 낳는다. 이러한 팬덤 현상은 유튜브 플랫폼에서 더욱 증폭되는 경향을 보인다. 정치 유튜버들의 수익 모델이 특정 팬덤 시청자 확보와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시청자 기반 확보를 위해 유튜버들은 점차 선정적 어조와 자극적 콘텐츠를 생산하게 되고, 이에 호응하는 팬덤은 더욱 강성화되며, 강성화된 팬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콘텐츠의 자극성은 다시 강화되는 악순환 구조가 형성된다. 이러한 매체 환경의 특성을 고려할 때, 전직 대통령의 유튜브 진출은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유튜브 콘텐츠는 '책 추천'을 중심으로 기획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어떤 도서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그 정치적 함의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특정 이념적 지향을 담은 서적을 집중적으로 소개할 경우, 의도와 무관하게 정치적 양극화를 가속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문 전 대통령 측에서도 이러한 우려를 인지하고 도서 선정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그가 지닌 정치적 상징성을 감안하면, 비정치적 문학작품을 소개하더라도 이념적 해석과 정치적 논쟁이 뒤따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퇴임사에서 '잊혀진 사람'으로 남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만약 그 발언이 진정성 있는 것이었다면, 유튜브 활동은 그러한 지향과 배치되는 선택이다. 문 전 대통령 본인과 측근들은 재임 기간의 성과가 상당하며 여전히 높은 정치적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이러한 자기 인식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상당수 국민이 다른 평가를 내리고 있다는 사실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된다. 문재인 정부 시기 급등한 부동산 가격으로 인해 현재까지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고 인식하는 국민이 존재하며, '문파'로 지칭되는 팬덤 정치가 사회적 양극화를 심화시켰다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조국 사태로 상징되는 '내로남불'과 '불공정' 논란에 대한 기억 역시 젊은 세대 사이에서 여전히 유효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출범한 정부가 단임으로 정권을 상실한 배경에는 해당 정부에 대한 국민적 실망이 작용했다고 해석하는 유권자도 다수 존재한다. 이런 상황에서 문 전 대통령이 유튜브를 통해 언론과 여론의 주목을 받는다면, 현 정권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고려해야 한다. 더욱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내부에서 공천을 둘러싼 갈등 가능성이 제기되는 시점에서, 문 전 대통령이 불필요한 논란의 중심에 서는 것은 정치적으로 현명한 선택이라 보기 어렵다.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분별 있는 판단을 기대한다. 신율

[EE칼럼] 글로벌 공급망, 정책의 일관성이 중요하다

미.중 양국이 경주 APEC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1년간 유예하는 대신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펜타닐 관세를 종전 20%에서 10%로 낮추는데 합의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 영향권에 있던 우리 반도체와 전기차 엽계는 일단 한 숨을 돌리게 됐다. 특히, 우리 반도체 업계는 그간 희토류 공급망 불확실성으로 위기감이 고조돼 왔다. 중국 등 특정국가에 생산이 집중된 희토류 등 전략광물은 수출 통제 시 글로벌 공급망에 매우 큰 충격을 입힌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전 세계 전략광물 76개 중 30개는 중국 등 특정국가에 생산이 집중되어 있다. 더구나 생산이 편중된 광물 30개 중 우리나라에서 생산하는 광물은 8개에 불과하며, 현재 대량 생산되진 않지만 추가 생산 가능성이 존재하는 광물은 대략 7개이다. 나머지 광물은 국내 생산이 어려워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희토류, 니오븀, 흑연 등은 수출 통제 광물일 뿐만 아니라 수입 의존도가 80%를 상회하여 꾸준히 관리가 필요하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전 세계에 관세 전쟁을 선포해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관세 폭탄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월 텅스텐을 시작으로 4월 희토류 등 주요 전략광물에 대해 수출 통제에 이어 9일에는 희토류와 관련 기술의 수출을 더 강화하는 내용이 담긴 “해외 희토류 물자에 대한 수출 통제" 와 “희토류 관련 기술 통제에 관한 결정"을 발표했다. 중국의 수출 통제로 인해 전략광물의 공급망은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코발트의 경우 콩고가 글로벌 총 생산량의 약 4분의 3을 담당하고 있는데 지난 2월 가격이 무려 84% 급등 했었다. 희토류는 중국이 글로벌 총 생산량의 약 70%를 담당하는데 4월 디스프로슘 가격이 3배 이상 올랐다. 글로벌 전략광물 공급망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중국은 대부분의 생산이 편중된 광물을 보유하고 있다. 국가별로 생산 편중 광물은 중국(22개), 미국(2개), 콩고(1개), 인도네시아(1개), 남아프리카공화국(1개), 브라질(1개), 칠레(1개), 러시아(1개) 등이다. 특히 중국은 갈륨, 마그네슘 금속의 글로벌 생산량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수출 통제 품목이 주로 반도체, 배터리, 항공우주 등 첨단산업에 활용되고 있는 광물들이라는 점이다. 현재 생산 편중 광물을 보유한 8개국 중 6개국이 해당 광물에 대해 수출 통제를 하고 있다. 주로 자국 내 광물 부가가치 창출 목적으로 원광 수출 금지와 별도 수출 허가 절차를 만들어 수출 허가제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공급 억제로 가격 방어를 위해 수출 전면 금지 등의 형태로 통제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아연이 비스무트, 안티모니, 인듐, 텔루륨 등을 생산하고 있는 대표적 핵심기술 보유 기업이다. 과거엔 우리나라도 갈륨, 마그네슘, 형석 등을 생산 했지만 채산성 악화로 인해 현재는 생산을 하지 않는다. 우리의 첨단산업에 필요한 희토류, 니오븀, 흑연 등은 아직도 수입 의존도가 90% 가까이 되며 중국, 브라질의 수출 통제에 있다. 따라서 전략광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선 정부와 기업이 보다 세밀한 전략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 정부는 중국의 수출 통제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광산개발, 비축 확대, 재자원화 등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수출 통제를 이겨낼 수 없다. 결국 수출 통제의 파도를 넘기 위해서는 첫째, 공급망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 모니터링의 효율성을 높이려면 모니터링 방식을 더욱 체계화하고 정기적으로 리뷰를 통해 현행화해야 한다. 둘째,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기업 지원책이 더 확대 되어야 한다. 공급망을 확보하려면 우선 다원화된 조달 전략과 공급처 확보가 중요하다. 전략적으로 중요한 품목의 경우 연구개발 지원을 통해 대체 물질을 발굴하는 등 중.장기적인 플랜이 필요하다. 셋째, 기업의 해외 자원개발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공급망은 자원개발을 통한 확보 없이는 성과를 낼 수 없다. 자원안보 차원에서라도 일정 수준의 해외 광산을 보유해야 한다. 해외 광산을 보유해야 하는 이유는 보유한 지분 만큼 비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넷째, 정책의 일관성 및 예측 가능성이 강화되어야 한다. 즉 전략과 실행이 따로 움직여서는 안되며 지속 가능해야 투자 사업으로 연결될 수 있다. 다섯째, 인력 양성에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 과거에는 대학의 자원 특성화 학과 지정을 통해 꾸준한 재정적 지원을 함으로써 많은 전문 인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연구개발(R&D) 지원을 공공기관, 대학, 연구소 등에만 집중하지 말고 중소기업에게도 지원 대상을 넓혀야 한다. 정부는 핵심광물의 경우 가격과 수급에서 위기 발생 가능성이 높고 위기 시 국내 산업 및 경제에 파급 효과가 크다는 점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된다. 강천구

김윤덕 국토부 장관-오세훈 서울시장 회동…토허제 등 현안 논의 전망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 오찬 회동을 갖고 주택공급 확대 방안과 시장 동향 부동산 정책 현안을 논의한다. 13일 국토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김 장관과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 인근에서 만나 토지거래허가구역 운영, 정비사업 규제 완화 등 부동산 대책 전반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이날 국토부는 도심공공복합개발, 공공재건축, 노후 공공임대주택 재건축 등 공공주택 확대 공급을 위해 서울시의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서울시는 정비사업 활성화를 위해 대출 규제 완화, 10·15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 일부 지역의 토허제 및 투기과열지구 해제 필요성 등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양 측은 정비사업 인허가 권한을 자치구로 일부 이양하는 문제를 두고도 이견을 보이고 있다. 이번 회동은 이러한 입장 차이를 좁히고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해석된다. 앞서 토허제 지정과 관련해 오 시장과 서울시 15개 자치구 구청장들이 공동 성명을 내며 반발하자, 김 장관은 지난달 29일 국정 감사에서 “11월 중 오 시장과 만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해외 고급 조명 총망라…쿠팡, 프리미엄 조명관 출시

쿠팡이 프리미엄 브랜드 전용관에 '조명' 카테고리를 새롭게 선보인다. 이번에 공개하는 프리미엄 조명관은 이탈리아, 스페인, 덴마크, 국내 등 다양한 국가의 고급 조명 브랜드를 한데 모았으며, 시그니처(Signature)·디스커버(Discover) 브랜드와 아이코닉(Iconic) 아이템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장·단스탠드, 팬던트, 포터블 조명 등 카테고리별로 나눠 쇼핑 편의성도 높였으며, 전구 컬러별 상품도 함께 구성해 공간 분위기에 맞는 제품 선택이 가능하다. 입점 브랜드는 △덴마크 디자인 아이콘 '구비' △이탈리아 대표 브랜드 '아르떼미데' △빛으로 조각하는 예술의 상징 '플로스' △영국 클래식 디자인의 '앵글포이즈' △멘디니가 손자의 눈 건강을 기원하며 만든 '라문' △을지로 장인과 글로벌 디자이너가 협업한 국내 브랜드 '아고' △산업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버트프랭크' 등이다. 프리미엄 조명관의 모든 상품은 와우회원 혜택이 동일하게 적용된다. 로켓배송은 물론 무료배송, 무료반품이 가능하며, 일부 상품은 전문 설치 서비스도 제공된다. 쿠팡 관계자는 “프리미엄 조명관은 고객의 고급스러운 취향과 인테리어 수요를 반영해 새롭게 구성한 카테고리"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프리미엄 브랜드를 쿠팡에서 편리하게 만나볼 수 있도록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하락 전망?…‘매도’ 의견 들어보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코스피 상승을 견인하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기관 모닝스타가 두 종목에 대해 '매도' 의견을 제시한 사실이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한달 넘게 발표된 모닝스타의 이같은 약세 전망은 발표 당시 주목받지 못했지만, 최근 거대 기술기업들의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자 다시 조명되고 있다"며 “유일하게 매도 의견 낸 애널리스트의 AI 열풍 경고"라고 보도했다. 모닝스타의 징지에 유 애널리스트는 “현재 투자심리는 매우 불안정하고 예민한 상태"라며 “기대치가 지나치게 높아지면 촉매제 등은 이보다 더 높아야 하기 때문에 작은 변수만으로도 쉽게 실망이 나온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용 HBM(고대역폭 메모리) 수요 폭증에 힘입어 수혜를 입지만 이런 흐름이 장기적으로 지속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 투자 강도는 상당히 높은 수준에 도달했는데 이러한 지속적인 강세는 오히려 불편하다"며 “오픈AI가 약속한 대규모 투자가 철옹성일지 미지수"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9월부터 본격적인 급등세를 타기 시작했지만 지난 4일 5% 가량 폭락하면서 '11만전자'와 '60만닉스'가 붕괴됐다. 두 주가는 그 이후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 '고점 부담'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실제 블룸버그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들의 SK하이닉스 보유 비중이 지난 5월 이후 최저치까지 낮아졌다. 특히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보유하던 엔비디아 지분 전량(3210만주)을 58억3000만달러(약 8조5000억원)에 매각했다는 소식이 최근 시장 불안을 키우는 요인이다. 여기에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자 미국의 부동산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한 마이클 버리가 엔비디아와 팔란티어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새로 취했다. 그는 이달 초 AI 거품론에 대해 제기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AI에 대한 투자심리가 여전히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모닝스타가 SK하이닉스를 9월, 삼성전자를 10월에 각각 하향 조정했음에도 이후 두 종목은 각각 80%, 20% 이상 급등했다. 두 종목의 주가 급등에도 기업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올 들어 주가가 94% 급등한 삼성전자의 경우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1배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10월 61% 뛰었음에도 선행 PER은 8배에 그친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PER인 27배와 비교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관측이다. 다만 유 애널리스트는 “지금의 주가 수준에서는 투자자들이 신규 진입을 정당화하기 어렵지만 탈출을 정당화하기 쉬운 상황"이라며 “투자 열기와 변동성이 큰 이 시장에서는 위험 회피적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현대홈쇼핑, 차량 비교견적 서비스 ‘차봇 플러스’ 선보인다

현대홈쇼핑이 디지털 오토커머스 스타트업과 손잡고 TV홈쇼핑 단독으로 차량 토탈 비교견적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13일 밝혔다. 현대홈쇼핑은 오는 16일 오후 5시 15분부터 70분간 차량 토탈 비교견적 서비스 '차봇 플러스' 방송을 진행한다. 스타트업 '차봇모빌리티'와 협업을 통해 선보이는 차봇 플러스는 신차 구매부터 차량 렌트, 보험, 시공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차량 컨시어지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기존 TV홈쇼핑의 렌터카 방송과 달리 고객이 신차 가격 비교와 금융·보험 상품, 시공 등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고 회사는 소개했다. 이날 방송은 현대자동차 그랜저 등 인기 차종을 비롯해 국내외 브랜드의 20여개 차량 모델을 소개한다. 방송을 통해 상담을 예약한 고객에게는 추첨을 통해 200만원 현금 경품(2명)과 커피쿠폰(1000명)을 증정하며, 1호 계약 고객에게는 현대백화점 상품권 100만원권도 제공한다. 신차를 구매한 고객 전원은 3종 코팅·프리미엄 틴팅 시공·페인트 보호 필름(PPF)·차량용 블랙박스 설치 등 300만원 상당의 패키지 시공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성장 잠재력과 혁신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과 협력해 고객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스타트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를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외부와 적극적으로 협업해 차별화된 신상품 발굴 및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국산 가스터빈 시대-①] 모두가 코웃음 칠때…묵묵히 걸어 간 두산, 결국 해냈다

대한민국이 세계 다섯 번째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을 독자적으로 확보했다. 그 주인공은 두산에너빌리티. 두산에너빌은 최근 미국 빅테크 기업과 수출 계약을 맺으면서 성능과 가격경쟁력까지 입증했다. 미국 GE, 독일 지멘스, 일본 MHI, 이탈리아 안살도 등 글로벌 빅4가 장악한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두산에너빌리티(당시 두산중공업)의 'K-터빈'은 이제 우리나라 에너지 자립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모든 것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신인 두산중공업은 산업통상자원부와 에너지기술평가원의 국책과제로 '국산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개발'을 시작했다. 당시 국내 발전소의 가스터빈은 100% 외산이었다. 유지·보수조차 외국 기술자 입회하에 이뤄질 만큼 기술주권이 부재했다. 두산은 이 한계를 깨기 위해 항공기 제트엔진과 동일한 기술 기반의 고온·고압 내연기관인 가스터빈을 독자 개발에 착수했다. 270MW급 H급 모델을 목표로, 230여 개 국내 중소·중견기업과 대학·연구기관이 함께 했다. 초내열 합금, 정밀주조, 고효율 압축기 등 '기계공학의 꽃'이라 불리는 기술이 총동원됐다. 두산이 터빈 기술개발에 착수했을 때만해도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그게 되겠냐"라는 냉소가 쏟아졌다. 기계공학의 최고 정점인 기술을 과연 우리나라가, 그리고 두산이 과연 확보할 수 있느냐인 것이다. 하지만 두산은 그룹의 부침에도 불구하고 개발 의지를 놓지 않고 묵묵히 전진했고 마침내 개발에 성공했다. 두산중공업과 한국서부발전은 2017년 협약을 맺은 데 이어 2019년 12월 김포열병합발전소에 가스터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국산 가스터빈의 첫 상용 실증이었다. 터빈은 2020년 1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전력계통에 연결되지 않은 채 성능 실증 과정을 거쳤으며, 2024년 7월부터는 실제 전력계통에 연결돼 발전을 하고 있다. 김포열병합발전소 프로젝트의 의미는 단순한 공급을 넘어선다. 국내 최초로 국산 기술이 전력 생산의 핵심부품을 담당한 역사적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가스터빈은 단일 제품으로만 30만 개 부품이 들어가는 초정밀 기계"라며 “이번 실증은 한국이 에너지 주권을 스스로 세운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가공·제관업체 54곳, 소재기업 17곳, 기자재 업체 140여 곳 등 국내 산업 생태계가 총출동했다. 이 과정에서 국내 주조·열처리 기술, 고온합금 정밀가공 기술도 급속히 발전했다. 즉, '한 대의 터빈이 하나의 산업생태계를 키워낸 셈'이다. 현재 발전용 가스터빈 독자 기술을 가진 나라는 미국·독일·일본·이탈리아·한국 다섯 나라뿐이다. 특히 두산의 DGT6-300H 모델은 단순 효율 40%, 복합 효율 60%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후 380MW급 H+ 모델까지 병행 개발되며, 한국은 '기술 수입국'에서 '기술 공급국'으로 지위를 바꿔가고 있다. 그리고 올해 10월 두산에너빌리티 가스터빈의 경쟁력이 입증됐다. 미국의 유명 빅테크 기업과 380MW(메가와트)급 가스터빈 2기를 공급하는 계약 소식이 나왔다. 고객사 요청에 따라 계약 상대, 계약 규모는 비공개이다. 두산은 내년 말까지 가스터빈 2기를 계약기업에 공급할 계획이다. 미국은 가스터빈 종주국이다. 그 종주국의 유명 기업이 터빈 공급업체로 두산에너빌리티 터빈을 택했다는 것은 성능과 가격경쟁력이 우수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셈이다. 국내 발전시장 역시 급변 중이다. 2030년까지 약 18~20GW 규모의 신규 복합발전소가 건설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산 가스터빈을 중심으로 한 표준 복합화력 모델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가스터빈 후발주자였던 일본은 실증사업을 기반으로 단숨에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했다. 간사이전력 히메지발전소에 자국산 터빈을 대량 공급해 성능·품질을 안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해외시장에서 50기 이상을 수주했다. 두산은 이 모델을 벤치마킹하며, 김포 실증을 발판으로 보령·안동 등 후속 프로젝트를 이어갔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우리의 목표는 단순한 국산화가 아니다. 김포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한국형 표준 복합화력 실증 발전소를 확립해 세계시장 점유율 7%를 달성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국산 가스터빈 개발은 단순히 한 기업의 기술 성취가 아니다. '에너지 자립'과 '산업생태계 혁신'을 동시에 이루어낸 국가 전략의 성공 모델이다. 두산은 앞으로 이 기술을 바탕으로 연 매출 3조원, 고용유발 3만 명 규모의 수출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한 발전업계 관계자는 “국산 가스터빈이 세계 발전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력을 발휘한다면, 한국은 기술과 산업, 그리고 에너지 주권을 동시에 지키는 'K-에너지 시대'를 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특징주] 하이브, 뉴진스 전원 복귀에 강세

하이브 주가가 13일 장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 현재 하이브는 전 거래일 대비 3.95% 뛴 30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뉴진스 멤버들은 지난해 11월 전속계약 해지 선언 이후 1년 만에 소속사 어도어에 전원 복귀 의사를 밝혔다. 어도어 측은 멤버 해린과 혜인이 상의를 거쳐 복귀하기로 했다고 같은 날 전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에이비엘바이오 27% 상승,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이전 계약 체결

에이비엘바이오 주가가 13일 장 초반 강세다. 전날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 최대 3조8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영향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10시 14분 기준 에이비엘바이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만5100원(27.7%) 오른 16만1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회사는 글로벌 제약사인 일라이 릴리와 최대 3조8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양사는 그랩바디 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모달리티(약물 전달 방식) 기반 복수의 치료제를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에이비엘바이오는 계약금 4천만달러(약 585억원)를 받을 예정이다. 또한 개발, 허가 및 상업화 마일스톤 등으로 최대 25억6200만달러(약 3조7487억원)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을 갖고 제품 순 매출에 따른 단계별 로열티도 지급받는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빅파마에 대규모 추가 기술 이전으로 기술 신뢰도 향상돼 전반적인 성공 확률과 플랫폼 기여도를 공격적으로 적용해 목표주가를 기존 10만원에서 18만원으로 상향했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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