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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붕괴 막은 로봇, 한국 온다

파리 노르트담 대성당 화재 당시 현장에 투입돼 건물 붕괴를 막았던 로봇이 국내 시장에 들어온다. 한컴그룹 계열사인 소방·방산·안전 장비 전문기업 한컴라이프케어는 프랑스의 무인지상로봇(UGV) 분야 글로벌 선도기업인 '샤크로보틱스(Shark Robotics)'와 한국 시장을 위한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샤크로보틱스의 주력 모델인 '콜로서스(COLOSSUS)'는 2019년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당시 약 10시간 동안 현장에 투입돼 성당의 붕괴를 막아낸 로봇이다. 500㎏급 중대형 로봇인 콜로서스는 분당 최대 3800ℓ의 강력한 방수 능력과 1톤 이상의 견인력을 보유해 소방관이 진입하기 어려운 극한의 화재 현장에서 압도적인 성능을 발휘한다. 콜로서스와 함께 도입되는 '라이노 프로텍트(Rhyno Protect)'는 좁은 공간에서도 민첩하게 기동하는 200㎏급 중형 로봇으로, 산업 시설 및 도심 화재 대응에 최적화된 체계를 갖췄다. 두 모델 모두 모듈러 시스템을 채택해 원격제어가 가능한 무인 방수포(워터캐논)는 물론 배연팬, 부상자 후송용 들것, CBRN(화학·생물·방사능·핵) 정찰 센서 등을 현장 상황에 맞춰 자유롭게 장착할 수 있다. 무인소방로봇은 고온·유독가스 등 소방관의 접근이 어려운 극한의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화재 진압 임무 수행을 가능하게 한다. 특히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전기차 및 배터리 화재 대응 분야에서도 무인 로봇의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컴라이프케어는 기존의 안전 장비 제조 역량을 넘어 첨단 로봇 중심의 지능형 안전 솔루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로봇 도입 컨설팅부터 맞춤형 솔루션 제공, 전문 사후관리(AS)까지 아우르는 토털 서비스 체계를 구축해 국내 무인소방로봇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김선영 한컴라이프케어 대표는 “사람을 지키는 안전 기술과 첨단 로봇 기술의 결합은 한컴라이프케어가 기술 중심의 안전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하는 혁신적인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파업 유보했지만 ‘투표 변수’…삼성전자 ‘조합원 설득’ 관건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전날 극적으로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을 만들어내면서 조합원 찬반 투표라는 마지막 관문만 남겨두게 됐다. 앞으로 관건은 노조 집행부가 조합원들을 잘 설득하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노사가 한 발씩 물러서 가까스로 접점을 찾은 만큼 큰 이변 없이 가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조성된 상태다. 21일 재계와 노동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전날 밤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경기고용노동청에서 2026년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에 서명했다. 약 5개월간 이어진 '극한 대립'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다. 노조는 당초 이날로 예정됐던 총파업을 추후 별도 지침이 있을 때까지 유보하기로 했다. 조합원 찬반투표 일정은 22~27일로 잡았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이날 홈페이지에 “이번 합의안은 초기업 노조 및 공동투쟁본부가 최선을 다해 이끌어낸 결과물"이라는 입장문을 올렸다. 최 위원장은 “단순한 임금 결정의 자리가 아니라 회사와 노조의 원칙이 정면으로 부딪힌 싸움이었다"며 “마지막까지 노조가 요구하는 가치를 고수했다는 점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합의안이 조합원 여러분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며 “그렇기에 잠정 합의안 투표 결과를 초기업 노조의 성적표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11시24분 게재된 해당 글에는 오후 2시까지 18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80% 이상은 그동안 노조 집행부의 노고를 치하하는 내용이다. 다만 일부 구성원은 '메모리를 제외한 모든 구성원을 버린 협상이 최선이냐', '기존 사측안보다 후퇴했다', '사측 손아귀에 놀아났다' 등 비판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전날 밤 올라온 '3차 총회 공고' 게시글 때와는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다. 20일 오후 11시32분 공개된 해당 글에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83개의 댓글이 달렸다. 여기에는 '부결', '반대' 등 부정적인 의견 비중이 훨씬 높다. 합의안 결과에 불만을 가진 이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초기업노조 조합원은 이날 기준 7만560명이다. 삼성전자 노사는 작년 12월16일 임금교섭 1차 본교섭을 시작했으나 초반부터 대립각을 세웠다. 노조는 올해 2월19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조정을 신청했다. 3월3일에는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졌고 노조는 투표를 통해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했다. 지난달 23일에는 조합원 약 4만명이 참가한 대규모 투쟁 결의대회가 열리는 등 파업 위기감이 최고조로 치솟았다. 노조는 각계의 우려 속에 파업 예정일 전날까지 '마라톤 협상'을 이어갔다. 정부의 적극적인 중재가 있었고 마지막 추가 교섭에서 극적으로 합의가 도출됐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조합원 찬반투표는 가결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게 업계의 기대다. 삼성전자 협상 과정이 전 국민의 관심사가 되면서 파업에 대한 피로감이 너무 높아져 있기 때문이다. 잠정 합의안 내용이 '기대치'와 간극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영업이익의 15%'라는 최초 제시안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올해 회사 실적 전망치 등을 감안할 때 반도체 사업부 직원들은 1인당 6억원가량을 손에 쥘 것으로 관측된다. 적자 사업부에 과도한 성과급을 줄 수 없다고 버티던 사측이 노조 의견을 들어주기로 했다는 점도 가결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와 재계에서는 투표 가결을 통해 '파업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해 달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단순히 삼성전자에 국한하지 않고 산업계 전반에 비슷한 노사 갈등이 재현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모습이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삼성전자 잠정 합의안 도출은) 노사가 모두 노력하고 정부 측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한 결과"라며 “상호 간 입장에 대해 이해의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노사 임금 협상 관련) 이 갈등이 국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크다"며 “정부는 노사 협상이 합리적 방향으로 조정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입장문을 통해 “이번 합의는 삼성전자의 특수한 상황이 반영된 것인 만큼 노동계가 이를 일반화해 과도한 성과급 요구를 산업 전반으로 확산시켜서는 안 된다"고 경계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노사관계가 소모적 대립에서 벗어나 신뢰와 협력으로 산업 경쟁력과 일자리를 함께 지켜 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주주들은 반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주단체인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도 이날 오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일대에서 집회를 열고 “세전 영업이익의 12%를 미리 계산해 성과급으로 연동·할당하는 노사 잠정 합의는 위법이다. 주주총회 결의 절차를 거치지 않는 한 법률상 무효"라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월가 황제’ 다이먼의 경고…“美금리, 앞으로 훨씬 높아진다”

'월가 황제'로 불리는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금리가 앞으로 더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이먼 CEO는 21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JP모건 차이나 서밋'에서 블룸버그TV와 인터뷰를 갖고 “금리는 지금보다 훨씬 더 높아질 수 있다"며 “우리는 저축 과잉(saving glut) 시대에서 저축 부족(not enough savings) 시대로 이동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각국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와 기업들의 인공지능(AI) 투자 증가로 자금 수요가 급증하면서 금리가 구조적으로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어 “채권 금리는 더 오를 수 있다"며 “사람들이 금리는 절대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다. 우리 같은 기업들은 금리 상승과 하락에 모두 대비한다"고 덧붙였다. 다이먼 CEO의 발언은 최근 글로벌 채권시장이 매도세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 나왔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각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다시 인상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데다, 주요 경제국들의 재정지출 확대에 대한 부담과 AI 붐에 따른 경제 성장 등이 겹치자 투자자들이 장기채 보유에 더 높은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미 국채금리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채권시장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최근 연 4.69% 수준까지 치솟았다. 금리가 20일(현지시간) 연 4.569%로 다소 하락했지만 강력한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4.5%선을 여전히 웃돌고 있다. 3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전날 장중 한때 연 5.20%까지 올라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이후 약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이날에는 연 5.114% 수준으로 다소 하락했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단기간 내 해결될 조짐을 보이지 않자 미 기준금리에 대한 시장의 전망치도 급변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재 트레이더들은 오는 12월까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약 70%로 반영하고 있으며, 늦어도 내년 3월까지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 전쟁 발발 이전까지만 해도 시장이 연말까지 두 차례 이상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던 것과 크게 달라진 분위기다. 다이먼 CEO는 미국 재정 상황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그는 “미 정부 부채는 30조달러에 달하고 평균 금리는 3.5% 수준"이라며 “지금 상황에서도 이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올해 추가로 2조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려 한다"며 “문제는 언제쯤 세계가 그 상황을 두려워하게 될지, 인플레이션 때문에 사람들이 장기채를 보유하려 하지 않게 될지 알 수 없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러한 충격이 신용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이먼 CEO는 “금리는 훨씬 더 오를 수 있고 신용 스프레드도 확대될 수 있다"며 “결국 많은 기업과 차입자들이 더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고유가·전기차 효과…테슬라, 중고 수입차시장서도 ‘기세등등’

미-이란 전쟁의 장기간 교착상태와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국내 전기차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테슬라가 신차에 이어 중고차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국내 신규판매 수입차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는 테슬라가 중동전쟁과 고유가 여파로 중고차 시장에서도 전기차 선호와 거래량 확대와 맞물리면서 국내 전기차 시장 전반의 소비 흐름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가 중고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집계 자료에서 지난 4월 전기차 중고 거래량은 7084대로 전년 대비 88.4% 증가했다. 이 가운데 테슬라 차량 거래량은 1275대로 집계돼 지난해 4월보다 77.6% 크게 늘어났다. 이는 국산차와 수입차 중고 브랜드를 통틀어 가장 높은 증가폭이다. 차종별로는 테슬라의 대표 세단인 모델3가 633대로 수입 중고차 인기 순위 4위에 올랐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모델Y도 563대로 5위를 기록했다. 두 모델 모두 중고차 시장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높은 수요를 입증했다. 올해 1~3월 1분기 국내 중고 승용차 수입 브랜드 실거래 대수에서도 테슬라는 총 2905대를 팔아 톱10 중 7위를 차지했고, 특히 10개 상위 브랜드 중 전년동기 대비 증가률 54.3%로 가장 높았다. 1분기 증가률 13.2%을 보인 포르세보다 4배 이상 높았다. 1위 벤츠를 포함해 나머지 8개 수입차 브랜드의 중고차 거래량은 감소했다. 중고차 플랫폼 당근중고차가 지난 3~4월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전기차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거래 성장률(55.8%)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차종별 거래량 순위에서는 테슬라 모델Y가 전체 1위를, 모델3가 3위에 올라 테슬라 전기차 두 모델이 나란히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같은 중고 전기차 판매 증가와 선호 현상은 지난 3월 이후 발발한 미-이란 전쟁의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을 받아 글로벌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자 국내 차량 수요자들이 내연기관 차량 대비 연료비 부담이 적은 전기차로 발길을 돌린 결과로 해석된다. 신차 판매에서도 전기차 인기를 뚜렷해지고 있다.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4월 자동차 산업 동향'을 살펴보면 지난달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총 15만169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전기차 판매량은 3만8927대로 전년 동월 대비 139.7% 급증하며 전체 시장 성장세를 이끌었다. 업계에서는 국제 유가 상승 흐름과 함께 전기차 가격 경쟁력 강화, 충전 인프라 확대, 소비자 인식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특히 테슬라가 국내 전기차 수요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브랜드별 판매량에서 테슬라는 전년 동기 대비 335.1% 증가한 2만964대를 기록하며 수입차 브랜드 판매 1위에 올랐다. 월별 판매 흐름도 가파르다. 테슬라는 지난 1월 1966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시장 2위에 오른 이후 2월 7868대를 기록하며 1위에 올라섰고 3월에는 1만1130대를 판매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달에도 1만3190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국내 수입차 시장 내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월간 판매 규모다. 통상 수입차 업계에서는 연간 판매량 1만대를 돌파할 경우 메이저 수입차 브랜드의 상징으로 불리는 '1만대 클럽'에 가입했다고 본다. 하지만 테슬라는 두 달 연속 월 판매량만으로 1만대를 넘어서는 기록을 세우며 기존 수입차 시장 공식을 사실상 새로 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테슬라의 공격적인 가격 정책과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슈퍼차저 인프라 등 차별화 전략이 소비자 선택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고유가 장기화와 전기차 대중화 흐름이 맞물리면서 테슬라 판매 증가세가 신차와 중고차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특히 가격 경쟁력과 브랜드 인지도, 충전 인프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시장 영향력이 더욱 커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우체국서 국민은행 대출받는다”...내달 은행대리업 시범운영 개시

오는 6월 말부터 우체국에서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대출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금융당국은 지역금융 접근성을 제고하고자 다음달 말부터 지역 총괄 우체국 20개소를 대상으로 은행대리업 시범 운영을 개시할 예정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위원장은 “계속해서 조금 더 구체화해야 하는데, 1단계로는 지역 총괄 우체국 20개소를 대상으로 은행대리업 시범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은행대리업이란 은행법에 따른 은행 고유업무, 즉 예적금, 대출, 이체 등을 은행이 아닌 제3자가 대신 수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은행대리업이 도입되면 고객들은 은행 영업점이 없는 지역에서도 우체국 등을 방문해 은행 서비스를 대면으로 이용할 수 있다. 그간 국내 은행권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됐다는 이유로 영업점을 잇따라 폐쇄하고 있다. 이로 인해 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은 금융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우체국은 2024년 말 기준 전국에 2500여개의 영업점을 보유 중이고, 그간 은행의 입금, 지급 업무를 위탁받아 수행한 경험이 있다. 이를 고려해 금융위는 우선 우체국을 대상으로 은행대리업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하반기 자본시장 체질 개선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내수용 체질 개선을 넘어 글로벌 자금, 우량자산이 유입되는 자본시장 글로벌화를 적극 추진하겠다"며 “지금은 오히려 해외 개인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을 사고 싶어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데, 실제로 이를 담을 수 있는 장치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이 부분을 좀 더 신경쓰겠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외국인통합계좌 거래 대상을 기존 주식에서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까지 확대한다. 통합계좌는 외국인 개인투자자가 국내 증권사에 별도로 계좌를 개설하지 않아도 국내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계좌다. 금융위 조사 결과 4월 26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외국인통합계좌 거래대금은 약 5조8000억원, 순매수 규모는 약 2조2000억원이다. 금융위는 9월 한 달 간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라는 이름의 대규모 국제 투자설명회(IR) 행사를 개최한다. 일본의 '재팬 위크(Japan Weeks)', 대만의 '타이완 위크(Taiwan Weeks)'처럼 한국 자본시장하면 떠오르는 대표 국제행사로 키울 방침이다. 이 위원장은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에는 IR을 띄엄띄엄 분산해서, 여러 기관들이 하는 게 아닌 모든 기관들이 다 같이 모여서 진행한다"며 “현재 분산, 중복된 행사들을 체계적으로 통합 조정해서 한국 자본시장하면 떠오르는 대표 행사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오는 7월 시행을 목표로 중복상장 원칙금지를 준비하고 있다. 이달 중 두 차례 세미나를 개최해 이해관계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이달 말, 6월 초 세부 규정 가이드라인 초안을 공개한다. 이 위원장은 “미래첨단산업 분야에 대한 중복상장 허용 등 명시적으로 예외를 정하는 방식보다는 이사회의 주주 보호 의무 구체화, 주주 보호 노력의 충분성에 대한 판단기준 설정 등을 통해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절차와 기준 위주로 가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은행 이사회까지 들어온 ‘포용금융’...당국, CIFO 도입 검토

금융당국이 금융시스템을 포용금융으로 재설계하기 위해 금융지주 이사회 내에 포용금융 시스템을 내재화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예를 들어 금융회사 내 포용금융최고책임자(CIFO)를 지정하면 이사회, 지배구조 차원에서 포용금융을 체계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다는 취지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중저신용자의 금융 소외 문제, 금융권의 사회적 책임을 비롯한 금융 구조개혁을 주문한 만큼 금융당국은 오는 6월 중 '포용금융 전략추진단'을 출범해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 정부 출범 이후 새도약기금, 신용사면, 연체채권 관리, 불법사금융 대응 등으로 제도권 금융 밖으로 밀려난 소외계층들을 구제하기 위한 급한 문제들을 해결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금융 소외 문제를 만드는 구조를 어떻게 개선할 건지에 집중해야 하지 않나 하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금융위원회는 다음달 중 포용금융 전략추진단을 신설할 계획이다. 추진단은 총괄분과, 정책서민분과, 금융산업분과, 신용인프라분과 등 4개 분과로 구성된다. 총괄분과는 금융시스템 안에서 포용금융을 내재화하는 방안, 포용금융에 주력한 임직원에게 제재 면책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정책서민분과는 정책서민금융 체계를 점검하고, 금융사의 포용금융 종합평가체계 수립과 유인구조 설계 등을 담당한다. 금융뿐만 아니라 금융, 복지, 고용 등 복합적인 모델과 연계해 취약계층이 다시 재기할 수 있는 종합적인 방안도 들여다본다. 금융산업분과는 포용금융 측면에서 건전성 규제 합리화 방안을, 신용인프라분과는 신용인프라를 포용금융과 어떻게 연계하고 조화를 이룰지 등을 모색한다. 이 위원장은 “예를 들어 금융사 내에 포용금융최고책임자(CIFO)를 지정해 이사회 내에서, 지배구조 차원에서 이런 문제들을 굉장히 진지하게, 체계적으로 볼 수 있는 시스템들을 내재화하는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IMF, 카드 사태 이후에 형성된 현 금융감독 규제체계가 시스템적으로 금융 배제를 가속화했다는 비판과 금융시스템 안정성, 금융기관 공적 역할 등을 고려해 건전성 규제와 포용금융이 어떻게 함께 갈 수 있는지 등을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다음달 중 현장 대토론회를 개최해 포용금융 관련 다양한 의견들을 청취할 예정이다. 이 위원장은 “기존 사고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시각에서, 원점에서 다시 보자는 취지로 제도권 밖에 있는 재야 전문가, 사회활동가, 현장 상담기관 종사자까지 참여하는 열린 논의체로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다음주 제5차 포용적 금융 대전환 회의를 열고 매입채권추심업을 허가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거듭 강조한 '국민 목숨을 살리는 정부'를 구현하고자 장기연체채권 관리, 불법사금융 근절 노력 등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이 위원장은 “매입채권추심업은 금융사에서 연체채권을 저렴하게 매입해 추심을 해서 이익을 내는 구조이기 때문에 업의 본질상 엄정한 규율이 필요하다"며 “그런데 지금까지는 매입채권추심업이 등록제였고, 위탁 추심하는 곳은 허가제였기 때문에 등록제로 돼 있는 부분을 허가제로 전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상록수의 사례처럼 새도약기금의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동화전문회사(SPC)가 보유한 연체채권을 전수 조사할 방침이다. 현재 상록수(4700억원·5만7000명), KB스타(2800억원·1만9000명), 제네시스(5000명·280억원) 등이 보유 중인 장기연체채권을 새도약기금에 매각하겠다고 밝혀 매입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사가 장기연체채권을 새도약기금에 넘기면, 금융사에서는 해당 데이터가 없어지기 때문에 금융당국이 이를 파악하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이에 금융위는 금융사 자체 조사, 금융감독원 등록 데이터, 신용정보원 등록 데이터,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 민원 등 4중 체계를 통해 SPC 채권을 면밀히 전수 조사할 계획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번 조사를 계기로 공공기관들이 보유한 연체채권에 대해서도 제도개선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공공기관도 엄정한 규율에 따라 연체채권을 처리하겠다고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것들이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 계속해서 관심을 갖고 보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코스피 불기둥…반도체 리스크 해소되며 7800선 회복 [마감시황]

21일 국내 증시는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파업 리스크 진정과 엔비디아 호실적에 투자심리가 되살아난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오전9시 24분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오전 9시 27분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매수 사이드카는 급등으로 인한 증시 과열을 막기 위해 프로그램 매수 호가 효력을 잠시 멈추는 장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06.64포인트(8.42%) 오른 7815.59에 장을 마쳤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조6386억원과 2434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2조8846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8.51%), SK하이닉스(+11.17%) 등 반도체 대형주와 현대차(+12.50%), 기아(+12.38%) 등 자동차 종목이 모두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4.29%), 두산에너빌리티(+7.01%), HD현대중공업(+5.66%) 역시 상승했다. 미래에셋증권(+7.26%), 삼성증권(+8.61%), 키움증권(+12.79%) 등 증권주도 일제히 올랐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49.90포인트(4.73%) 오른 1105.97에 마감했다. 전일 삼성전자 노사는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하기 직전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국내 반도체 업종에서 가장 큰 변동성으로 꼽히던 문제가 해소되며 반도체 주가는 크게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오름세였다. 에코프로비엠(+10.36%), 에코프로(+9.35%), 레인보우로보틱스(+16.46%), 삼천당제약(+2.31%), 코오롱티슈진(+1.78%), 리노공업(+7.55%) 등이 모두 올랐다. 알테오젠(-2.23%)은 밀려났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7원 내린 1506.1원에 마감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농협, ‘조합원 직선제’ 받는다…감사위 대신 내부통제 강화

농협중앙회가 조합원 직선제를 전격 수용하기로 했다. 다만 외부 감사위원회 설치에는 반대 입장을 밝히며 내부 통제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21일 서울 중구 본관에서 '농업인 조합원과 국민께 드리는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강 회장은 먼저 “조합원 직선제는 열린 마음과 책임 있는 자세로 적극 수용하겠다"고 했다. 민주적이고 책임 있는 선거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도 “직선제 도입에 따른 지역 갈등과 농협의 정치화, 금권선거 부작용 등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들이 있다"며 “과도한 선거비용 부담은 조합원 지원 재원 감소로 이어지는 만큼 선거공영제 도입과 같은 제도적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내부 통제 방안 마련 의지도 밝혔다. 농협 감사위 신설이 중복규제, 인력·운영비 증가 등 경영 전반의 자율성 침해로 나타날 수 있는 만큼 내부 감사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강 회장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실효적 방안을 강구하겠다"며 “정부·국회와 긴밀히 협의해 최적안을 도출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자율혁신과 책임경영 실천, 조합원 주권 강화를 위한 의사결정 참여구조 개선, 정부의 농정 대전환을 구현하는 동반자 역할을 약속했다. 농협은 전날 공동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비대위원, 범농협 임원 등 총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비대위를 열었다. 비대위는 지난 14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한 '진짜 농협'으로 거듭나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논의 과정에서 위원들은 농협 개혁 방향에 공감하면서도 사안의 긴급성을 고려해 입장을 신속히 밝힐 필요가 있다는 의견과 내부 소통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이후 추가 논의를 거쳐 이날 5대 개혁 방안을 담은 입장문을 발표했다. 강 회장은 “농협 개혁의 척도는 지배구조 변화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농업인 삶이 실제로 얼마나 나아졌는가에 있다"고 했다. 이어 “협동조합 자율성과 공적 책임은 서로 충돌하는 가치가 아니라 함께 지켜야 할 원칙"이라며 “농업 현장을 살리는 개혁, 농업인의 삶으로 이어지는 개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한화솔루션, 국내 최대 규모 400MW 태양광 사업에 셀·모듈 공급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이 국내 단일 발전사업 규모로 역대 최대인 힌국남동발전의 400메가와트(MW) 태양광 발전사업에 태양광 셀, 모듈을 공급한다고 21일 밝혔다. 한국남동발전은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 일대에 400MW 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조성할 계획이다. 오는 2028년 6월까지 약 140만평(4.79km²) 부지에 태양광 발전소를 완공할 예정이다. 현재 가장 큰 태양광 발전사업인 신안태양광 발전단지 규모가 150MW인데 이보다 두 배 넘게 큰 규모다. 한국남동발전은 지난 20일 이번 프로젝트를 수행할 EPC(설계·조달·시공)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 EPC업체는 한화큐셀이 국내에서 생산한 셀을 적용한 태양광 모듈 약 64만장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에 공급되는 태양광 셀 및 모듈은 국내 최대 생산 기지인 한화큐셀 충북 진천공장에서 전량 생산될 예정이다. 한화큐셀은 이번 계약이 국내 제조 기반 재생에너지 공급망 강화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유재열 한화큐셀 한국사업부장은 “한국산 고효율 태양광 셀과 모듈을 대형 프로젝트에 공급하면서 우리나라 태양광 산업의 기술 경쟁력을 입증할 계기를 마련했다"며 “특히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과 함께 국내 생산 제품 활용 확대 기조가 이어질 경우, 국내 태양광 산업 생태계 복원 및 관련 투자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두산퓨얼셀, 삼천리ES에 529억 규모 연료전지 공급

두산퓨얼셀이 약 529억원 규모의 수소연료전지를 공급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퓨얼셀은 삼천리이에스와 연료전지 시스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529억원으로 이는 두산퓨얼셀 최근 매출액(2609억) 대비 20.28% 수준이다. 이번 계약은 국내 연료전지 발전소에 약 17메가와트(MW)급 연료전지 시스템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두산퓨얼셀은 지난 2024 11월 첫 공시 당시 계약 체결 사실만 공개하고 계약금액은 “유보기간 종료 후 공시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이날 공시 유보를 해제하고 구체적인 계약 규모를 공개했다. 두산퓨얼셀은 삼천리이에스가 참여한 39.6MW 규모의 인천연료전지에도 제품을 공급한 바 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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