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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주유소를 CU편의점으로”…KCC, 안전·환경 디자인 참여

KCC가 폐주유소를 편의점으로 업사이클링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해 도시 재생 공간 구축에 힘을 보탰다. KCC는 BGF리테일의 도시 재생형 모델 '씨유 리퓨얼(CU Re:fuel)' 프로젝트에 참여해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CUD)과 기능성 도료를 적용했다고 20일 밝혔다. 'CU Re:fuel'은 폐주유소를 편의점으로 업사이클링하는 신개념 모델이다. 이번 프로젝트 1호점은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호국로에 위치한 폐업 셀프주유소를 리모델링해 선보인 'CU 소흘IC점'이다. BGF리테일은 약 130평 부지에 38평 규모의 공간을 편의점과 차량 이용 시설을 결합한 복합 생활공간으로 새롭게 조성했다. KCC는 CUD를 활용해 기존 주유소의 공간적 특성을 살리면서 차량과 보행자의 동선을 명확하게 구분했다. 이용자가 각 시설과 공간의 기능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색채 체계를 설계·적용했다. CUD는 색각 이상으로 색상을 구별하기 어렵거나 시력이 낮은 사람을 포함해 누구나 공간과 사물의 정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색상·명도·채도·패턴 등을 체계적으로 설계하는 기법이다. 단순히 공간을 꾸미는 색채 디자인을 넘어 이동 방향과 위험 구역, 시설의 용도를 명확하게 전달함으로써 이용자의 안전과 편의를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 이번 프로젝트가 차량과 보행자의 이동이 함께 이뤄지는 로드사이드 매장인 만큼, KCC는 기존 주유소의 구조와 이용 동선을 분석해 바닥과 기둥·편의점 건물·담장 벽면·캐노피 등 시설 전반의 색채 계획을 수립했다. 특히 자동차 진·출입 구역과 보행자 출입구·횡단 구간·상품 픽업존·휴게공간은 색채로 명확히 구분해 이용자가 공간의 기능과 이동 방향을 직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서로 구별되는 색상과 명도·채도 대비를 통해 차량 이동 구간과 보행구간을 구별했다. 편의점 출입구와 픽업존, 휴게공간 역시 공간별 기능에 맞는 색채를 적용해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기존 주유소 시설과 신규 편의점이 시각적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외관 디자인의 통일성도 챙겼다. KCC는 다양한 기능성 도료를 사용해 디자인을 구현했다. 오랜 기간 환경 변화에도 잘 견디는 고내후성 우레탄 도료 '센스탄속건', 암전 시 축적했던 빛으로 일정 시간 발광해 비상구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축광 도료 '루미세이프', 동절기 결빙을 약화시켜 미끄럼 사고를 줄일 수 있는 MMA(Methyl Methacrylate) 도료 등이 사용됐다. KCC는 향후 CU Re:fuel 매장 확대에 발맞춰 오픈 예정 주유소의 입지·구조·이용 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외관 색채 계획과 CUD 설계를 지원하며 적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KCC는 BGF리테일의 업사이클링 매장 구축에 참여하며 다양한 산업군과 협업하고 색채 디자인 경쟁력을 알린다는 구상이다. 전기차·하이브리드 차량 보급 확대, 수익성 저하 등의 영향으로 폐주유소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실제로 한국석유공사 오피넷 자료에 따르면 전국 영업 주유소는 2010년 1만2691개소에서 2026년 6월 1만296개소로 약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영을 중단한 주유소가 장기간 방치되면 도시경관을 저해하거나 범죄 취약 공간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 이에 관련 업계에서는 폐주유소를 단순히 철거하는 대신 편의점과 세차장, 물류 거점 등 새로운 생활·상업시설로 전환해 부지의 활용도를 높이고 수익 모델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KCC 컬러디자인센터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운영이 중단된 주유소를 지역 주민이 이용하는 생활공간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KCC의 색채 설계 역량을 활용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차량과 보행자가 함께 이용하는 공간일수록 이동 동선과 시설의 기능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색채 설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공간의 용도와 이용자 특성에 맞는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과 기능성 도료를 결합해 산업 현장은 물론 상업·생활시설에서도 안전성과 편의성, 디자인 품질을 함께 높일 수 있는 맞춤형 안전환경 솔루션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송윤주 기자 syj@ekn.kr

“10년간 5500억원 샜다”...은행 금융사고 다시 ‘급증’

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로 최근 10년간 5500억원에 가까운 돈이 새어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사고 금액이 2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최근 들어 피해 규모가 다시 가파르게 불어나면서 은행권 내부통제의 실효성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7월까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는 모두 281건으로 집계됐다. 피해 규모는 5495억2800만원에 이른다. 눈에 띄는 것은 최근 들어 사고가 급격히 늘었다는 점이다. 4대 은행의 금융사고 금액은 2020년 55억800만원, 2021년 52억9200만원 수준이었지만 2022년에는 895억100만원까지 확대됐다. 2023년 46억6800만원으로 일시적으로 감소했지만 2024년 1211억6900만원, 지난해에는 2319억200만원으로 다시 급증했다. 사고 건수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2020년 20건에서 2021년 17건, 2022년 22건, 2023년 15건으로 오르내리다가 2024년 34건, 지난해 80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올해도 7월까지 30건이 확인됐으며 사고 금액은 236억8600만원이다. 은행별로 보면 우리은행의 누적 사고 규모가 가장 컸다. 10년간 70건의 사고가 발생해 피해액이 2843억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에서 발생한 사고 등의 영향으로 한 해 사고 금액만 1155억9400만원에 달했다. KB국민은행은 73건, 1422억5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하나은행은 77건에 822억3700만원, 신한은행은 61건에 407억8100만원의 사고 금액을 기록했다. 사고 유형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사기'였다. 전체 281건 중 149건이 사기로 분류됐으며 피해액은 3036억700만원에 달했다. 대출 과정에서 담보의 실질 가치나 관련 서류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해 허위 거래 등에 속는 사례가 상당수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상 배임 피해액도 1554억1500만원으로 적지 않았다. 횡령·유용은 90건, 900억7600만원으로 집계됐으며 도난·피탈 사고도 12건 발생해 4억3000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최근에는 은행 직원이 직접 연루된 사고뿐 아니라 외부인의 사기 행위에 은행이 피해를 입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IBK기업은행은 지난 12일 외부인에 의한 사기 사고가 발생했다고 일제히 공시했다. 이들 은행에서 확인된 사고 규모를 합치면 약 490억원에 이른다. 여러 부동산 시행사와 허위 분양자 등이 대출 과정에서 서류 등을 조작해 자금을 받아낸 사건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권에서는 금융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내부통제 시스템을 보완하고 임직원 관리와 대출 심사를 강화하겠다는 대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대출 심사 단계의 검증 부실이나 직원의 권한 남용 등 유사한 문제가 반복되면서 실질적인 통제 장치가 작동하고 있는지를 두고 의문이 커지고 있다. 박 의원은 “국민의 자산을 안전하게 지켜야 할 시중은행에서 횡령과 배임, 사기가 반복되는 것은 금융 시스템 전반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심각한 문제"라며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 강화·재발방지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부코핀에 울었던 KB금융지주, 인니서 ‘금융그룹’ 승부수

KB금융지주가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으로부터 현지 금융지주회사 설립 계획을 승인받으면서 해외 사업 측면에서의 그룹 시너지가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과거 부코핀은행(현 KB뱅크) 인수 후 대규모 적자로 인해 추가 증자 등 해외사업 실패 비용을 치러야 했지만, KB뱅크 정상화가 가시화되는 시점에서 중간 금융지주 설립을 통한 현지 금융그룹 시너지가 예상된다. 아울러 이번 계기를 통해 동남아에서의 몸집을 키워가는 등 새로운 수익 기반을 확대할 것이란 기대가 실린다. 20일 KB국민은행 공시 등에 따르면 OJK는 지난 5일 국민은행이 제출한 금융지주회사 설립 계획을 승인했다. 현지 정보기술(IT) 자회사인 KB데이타시스템 인도네시아를 지주회사로 전환할 방침으로, 국민은행은 보유 중인 KB뱅크 인도네시아의 주식 중 1256억5573만6951주(지분 66.88%)를 설립 예정인 은행 자회사 인도네시아 금융지주회사(중간지주사)로 이전할 예정이다. 지분구조 재편은 승인일로부터 1년 이내 완료해야 하는 만큼 내년 8월 이전까지 현지 지주사 설립 및 지분 재편을 완수할 전망이다. KB금융은 KB뱅크 인도네시아 지분 외에도 국내 계열사가 보유 중인 현지 법인의 지분도 새 금융지주로 이전한다. KB증권의 KB발부리증권(65%), KB손해보험의 KB인슈어런스인도네시아(70%), KB국민카드의 KB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85%), KB캐피탈의 순인도 국민베스트파이낸스(85%), KB자산운용의 KB발부리자산운용(70%) 지분이 대상이다. 현지 지주사 설립 승인에 따른 후속 조치로 국내 계열사가 각각 지배 중인 현지 법인을 인도네시아 중간 지주회사로 통합해 관리하게 되는 것이다. 지분 구조조정은 일차적으로 인도네시아 현지 금융당국의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앞서 OJK는 여러 금융 계열사를 거느리는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금융그룹을 대상으로 현지 지주회사 설립 및 통합 관리 체계를 의무화했다. 국내 금융그룹 중에선 KB금융과 신한금융이 대상이 됐다. 그러나 규제 대응 외에도 KB뱅크의 체력 강화 등 각종 이점이 예상된다. KB금융은 KB뱅크를 운영형 지주회사로 전환하지 않고 기존 현지 법인을 활용해 별도 지주회사를 두는 방식을 택했다. 이는 KB뱅크의 자본 여력상 한계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KB뱅크는 2024년 2410억원, 지난해 68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앞서 2020년 국민은행이 최대주주에 오른 뒤 적자가 이어지며 정상화 노력을 이어왔다. 이번 지주 설립 및 통합 작업을 통해 현지 영업이 KB뱅크를 중심으로 확대되는 그림을 예상할 수 있다. 현재 KB뱅크는 현지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영업에 나서고 있다. 추후 은행·증권·보험·카드·캐피탈·자산운용이 한 플랫폼에 묶임으로써 은행을 고객 유입의 중심으로 삼고 증권과 보험, 카드 등으로 영업과 수익을 확대하는 구조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KB뱅크 정상화 부담을 다른 계열사와 분산하면서 동시에 시너지는 강화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KB금융도 KB뱅크를 향후 디지털 기반 리테일과 중소기업(SME) 사업을 확대해 중형 유니버설은행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2027년 이후 안정적인 성장과 수익성을 감안해 신사업 확대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현지 금융그룹화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과거 부코핀 손실 규모와 적자 메꾸기에 집중하던 방향이 아닌 수익성 싸움으로 국면이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KB금융이 동남아 내 금융그룹 기지로 삼아 해외 영업 전반을 확장해 갈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은 동남아를 핵심 성장지역으로 보고 인도네시아·캄보디아·베트남·미얀마 등에서 은행 뿐 아니라 마이크로파이낸스, 증권, 카드, 캐피탈 등을 함께 키우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번 계기로 그룹사 간의 연계 영업을 강화하며 안정적인 현지 금융시장 정착의 기반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동남아에서의 외형을 확장하며 수익성을 키워가는 흐름이다. KB금융 반기보고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올해 6월 말까지 캄보디아 KB프라삭은행과 인도네시아 KB인도네시아은행의 합산 자산은 15조4756억원에서 16조6090억원으로 1조1333억원(7.3%) 늘었다. KB국민은행 해외법인 5곳의 합산 순익이도 2024년 -833억원에서 지난해 1163억원 으로 반등했고, 올해 1분기에도 약 620억원 순익을 기록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 디지털 뱅킹, 자동차 금융, MFI(소액금융업), 증권업 등에 신규 진출해 동남아 시장의 이해도 및 경험을 축적했다"며 “그룹 내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소수의 거점화 타겟국가에 집중 및 그룹 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대법관 서면 제청’ 조희대에 “관행 깼다”는 민주당, 과거 이력보니…

조희대 대법원장이 대통령과의 대면 협의 없이 신임 대법관 후보자를 서면으로 임명 제청하면서 여권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조 대법원장이 대법관 제청 과정에서 대통령과 직접 협의해온 기존 관행을 깼다며 '사법쿠데타'라는 표현까지 사용하고 있다. 다만 민주당 역시 과거 국회 운영 과정에서 기존 정치권의 관행을 깬 전례가 있어, 상황에 따라 '관행'의 기준을 달리 적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 대법원장은 지난 18일 노태악 전 대법관과 이흥구 대법관 후임으로 손봉기 대구지방법원 부장판사와 김성수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를 이재명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했다. 조 대법원장은 청와대와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은 채 서면으로 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제청은 노 전 대법관 후임 후보군이 추천된 지 약 7개월 만에 이뤄졌다. 대법원과 청와대가 후보자 선정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가운데 조 대법원장이 대통령을 직접 만나 제청하는 기존 관례 대신 서면 제청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민주당은 조 대법원장의 행보를 두고 “사법쿠데타"라고 규정하는가 하면 “해방 이후 최악의 대법원장"이라는 강도 높은 비판까지 쏟아냈다. 대법관 제청 과정에서 대통령과 대법원장이 직접 만나 의견을 조율해온 기존 관행을 깨뜨렸다는 것이 비판의 핵심이다. 그러나 헌법상 대법관 임명 절차를 보면 대법원장은 대통령과의 합의를 거쳐 후보자를 제청하는 주체가 아니라, 대법관 후보자를 대통령에게 제청할 권한을 가진 주체다. 대면 협의는 그동안 이어져온 정치적·행정적 관행이지 헌법에 명시된 절차는 아니다. 헌법 104조 2항은 대법관에 대해 '대법원장의 제청으로 국회의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대법관 제청권이 대법원장에게 있음을 명확히 한 것이다. 반면 대통령과 대법원장이 대법관 후보자를 사전에 만나 협의해야 한다는 내용은 헌법이나 법률에 명시돼 있지 않다. 이에 따라 이번 논란에서는 조 대법원장의 서면 제청이 정치적으로 적절했는지와 별개로, 대면 협의라는 관행을 지키지 않은 것이 곧바로 헌법이나 법률을 위반한 것으로 볼 수 있는지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히려 이번 사안을 둘러싼 여권의 강경한 반응을 두고 정치권에서 '관행'이 적용되는 기준을 놓고도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민주당이 국회 원 구성 과정에서 법제사법위원장 배분과 관련해 기존의 견제와 균형 관행을 깼던 점이 거론된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정부·여당을 견제한다는 취지에서 야당이 맡아온 경우가 많았다. 특히 17대 국회 이후에는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서로 다른 정당이 맡는 구도가 일반적인 관행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22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법사위원장 자리를 놓고 충돌했고 결국 민주당이 서영교 의원을 법사위원장으로 단독 선출했다. 앞서 문재인 정부 당시 21대 국회 전반기에도 여당이었던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직을 차지하면서 여야 간 견제와 균형의 관행을 둘러싼 논란이 일었다. 필리버스터 대응 과정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2022년 민주당은 야당이 무제한 토론을 이어가자 임시회 회기를 짧게 설정하는 방식으로 필리버스터를 종료시키는 이른바 '회기 쪼개기'를 활용했다. 야당에서는 소수당의 합법적 의사 진행 권한을 무력화하는 편법이라고 반발했지만, 민주당은 국회법상 가능한 절차라는 점을 근거로 대응했다. 두 사례 모두 기존 정치권에서 형성된 관행과 제도적 권한이 충돌한 경우로, 당시 민주당은 관행보다는 국회법상 권한과 다수 의석에 따른 책임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안과 비교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조 대법원장의 서면 제청은 여권이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결과가 나온 데 따른 반발로 볼 수 있다"며 “대면 제청이라는 관례를 깬 것을 두고 '사법쿠데타'라고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민주당의 과거 국회 운영 사례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회의원들도 자신들의 과거 사례를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여당이 법사위원장을 가져가는 것도 어찌 보면 관례를 깬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조 대법원장의 행보가 모든 논란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후보자 제청이 장기간 지연된 과정이나 후보자 선정의 투명성, 청와대와의 의견 조율 과정이 적절했는지 등은 별도로 따져볼 문제다. 특히 사법부 수장인 대법원장이 대통령과의 대면 협의 대신 서면 제청을 택한 배경과 그 과정에서 양측의 의견 차이가 어느 정도였는지도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조 대법원장의 이번 행보를 둘러싼 논란은 '관행을 지키지 않았다'는 문제와 '헌법상 권한을 벗어났는가'라는 문제를 나눠서 볼 필요가 있다. 대면 제청이라는 기존 관행을 존중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헌법이 대법원장에게 부여한 제청권을 정치적 관행을 이유로 제한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별도의 판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사안은 대법관 제청 방식을 둘러싼 청와대와 대법원 간 갈등을 넘어, 정치권에서 관행과 권한의 경계를 어디까지 설정할 것인지에 대한 논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조 대법원장의 제청 과정이 적절했는지에 대한 검증과 별개로, 관행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이를 곧바로 '사법쿠데타'로 규정할 수 있는지 역시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광운대 정보과학교육원, 성적 대신 면접 100%로 신입생 선발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원서 접수가 오는 8월 24일 시작되는 가운데 광운대학교 정보과학교육원이 수능과 내신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 면접 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2027학년도 수능 응시원서는 8월 24일부터 9월 4일까지 접수한다. 온라인 사전 입력 기간은 8월 20일 오전 9시부터 9월 3일 오후 6시까지다. 현장 접수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하며 토요일과 공휴일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수능 시행일은 11월 19일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27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에 따르면 수시모집 원서접수 기간은 9월 7일부터 11일까지다. 수시모집 인원은 전체 모집인원 34만 5717명의 80.3%인 27만 7583명이다. 서울 노원구에 있는 광운대학교 정보과학교육원은 내신과 수능 성적, 생활기록부를 반영하지 않고 면접 100%로 신입생을 선발한다고 20일 밝혔다. 현재 2027학년도 1학기 우선선발과 2026학년도 2학기 입학 원서접수를 진행하고 있다. 정보과학교육원 전형은 수시·정시 지원 횟수에 포함되지 않아 일반 대학 입시와 함께 지원할 수 있다. 고교 졸업예정자와 졸업생을 비롯해 N수생, 군 전역자, 고졸 검정고시 합격자 등이 지원할 수 있으며 연령 제한은 없다. 2026년도 제2회 검정고시는 8월 11일 시행됐으며 합격자는 8월 28일 각 시도교육청을 통해 발표된다. 광운대 정보과학교육원은 2018년 호텔경영학, 2021년 인공지능 전공을 신설했다. 2026년 3월 기준 컴퓨터공학, 전자공학, 정보보호학, 체육학(스포츠건강재활) 등 15개 전공을 운영하고 있다. 학점은행제 4년제 학사학위 취득에 필요한 학점 가운데 일정 기준 이상의 학점을 정보과학교육원에서 이수하면 일부 전공을 제외하고 광운대학교 총장 명의의 학사학위를 신청할 수 있다. 평균 학업기간은 2년에서 2년 6개월이다. 취득 학위는 4년제 대학 졸업자와 같은 학력으로 인정돼 대학원 진학이나 학사편입 지원에 활용할 수 있다고 학교 측은 전했다. 선발은 교수와 지원자의 1:1 면접으로 이뤄진다. 평가 항목은 준비요소 30점, 기본면접 40점, 심층면접 30점이며 교과형 문제는 출제하지 않는다. 정보과학교육원 관계자는 “수업은 원격 강의가 아닌 광운대 서울 캠퍼스 강의실에서 대면 방식으로 진행한다"며 “재학생은 학부 재학생과 동일한 학생증을 발급받아 교내 도서관 등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대군 기자 guny@ekn.kr

오산대 국제교류원, 외국인 유학생 정착 플랫폼 ‘82지구’ 실증사업 추진

오산대학교(총장 황홍규) 국제교류원은 지난 18일 인공지능(AI) 전문기업 칠로엔, 데이터연계 전문기업 메타빌드와 함께 외국인 정착 지원 플랫폼 '82지구'의 실증사업(PoC)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사업에는 오산대학교와 경복대학교, 동남보건대학교, 재능대학교 등 수도권 4개 대학이 참여한다. 각 대학은 2026학년도 2학기부터 외국인 유학생과 국제처 담당자를 대상으로 82지구를 대학 현장에 적용해 서비스 활용도와 현장 적용 가능성을 점검한다. 칠로엔이 개발한 82지구는 대한민국 국가번호 '82'를 활용해 이름을 붙인 외국인 정착 지원 플랫폼이다. 병원과 행정, 통신, 주거, 교통, 식당 등 외국인이 국내에서 생활하는 데 필요한 지역 정보와 대학 생활정보를 외국어로 제공한다. 지역 커뮤니티를 비롯해 한국 생활에 필요한 기능도 연계한다. 칠로엔은 대학마다 외국인 유학생의 국적 구성과 생활권, 필요한 정보가 다른 점을 고려해 이번 실증을 진행한다. 대학별 서비스 이용 형태와 수요를 분석하고 이용자 의견과 관련 데이터를 토대로 대학·지역별 특성에 맞게 서비스를 개선할 계획이다. 국제처 등 대학 관계자를 대상으로는 외국인 유학생 지원업무에 82지구를 활용할 수 있는지도 살펴본다. 학생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효율적으로 전달하고 대학과 유학생 간 정보 접근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지를 확인할 예정이다. 서로 다른 지역과 교육환경을 갖춘 수도권 4개 대학이 참여하는 만큼 대학별 특성을 반영한 현장 검증도 이뤄진다. 참여 대학들은 외국인 유학생의 대학 생활 적응과 지역사회 정착을 지원한다는 사업 취지에 기대를 나타냈다. 노상은 국제교류원 원장은 “수도권 우수대학이 함께 고민하며 외국인 유학생들의 학업 적응과 지역사회 정주를 위한 노력이 이번 사업을 통해 현장에 잘 정착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칠로엔은 각 대학에서 확보한 실증 결과를 비교·분석해 다른 대학과 지역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 모델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향후 참여 대학을 확대하고 지방자치단체, 지역 기관과 협력해 외국인 유학생뿐만 아니라 국내 거주 외국인의 지역사회 정착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칠로엔 관계자는 “이번 실증을 통해 대학별 외국인 유학생이 실제 생활에서 필요로 하는 정보와 대학 현장의 요구를 확인할 계획"이라며 “학생과 대학 관계자의 의견을 서비스에 반영해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대군 기자 guny@ekn.kr

[패트롤] 구미시-상주시-문경시-성주군-고령군

구미=에너지경제신문 윤성원기자 구미시가 침체된 원도심에 사람을 다시 불러들이기 위해 생활·문화시설과 축제, 주차 인프라를 한데 묶은 상권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20일 구미시에 따르면 시는 단순한 시설 정비를 넘어 청년과 가족이 머물고 외지인이 찾아오는 도심으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구미역 일대다. 10년 가까이 비어 있던 구미역 상업동은 지난해 11월 청년 창업·문화·교류 공간인 '구미영스퀘어'로 탈바꿈했다. 공유오피스 6실에는 청년 창업자들이 입주했고, 청년라운지 이용객은 올 7월 말까지 1만4420명을 기록했다. 월 이용객도 개소 첫 달 715명에서 지난 7월 2464명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장기간 비어 있던 공간을 청년 거점으로 바꾸면서 원도심 유동인구 확대에도 일정 부분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게 구미시의 설명이다. 원평동에는 가족과 여성, 청소년을 위한 생활 인프라도 들어섰다. 지난 7월 문을 연 어린이 문화공간 '상상'은 장난감도서관과 공동육아나눔터를 갖춘 복합 돌봄 공간이다. 7월 한 달 동안 공동육아나눔터에 1011명이 다녀갔고 장난감도서관은 620가구가 이용했다. 인근 '상생플랫폼'에는 89면 규모 주차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여성커뮤니티센터도 오는 10월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축제를 통한 원도심 유입 효과도 커지고 있다. 올해 새마을중앙시장과 인동시장에서 열린 '구미 달달한 낭만야시장'에는 12차례 운영 기간 동안 25만1145명이 방문했다. 지난해보다 운영 횟수는 15회에서 12회로 줄었지만 방문객은 오히려 4만7453명 증가했다. 하루 평균 방문객은 1만3579명에서 2만928명으로 54% 늘었다. 행사 횟수를 줄이고도 방문객이 증가하면서 야시장이 지역 상권의 집객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구미역 일원에서 열리는 '라면축제'의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 방문객은 35만명으로 전년 17만명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외지 방문객은 8만2360명에서 14만5430명으로 77% 늘었다. 구미시는 축제 인기를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구미역 일원에 '라면상설관'을 조성해 라면 콘텐츠를 연중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주차난 해소도 병행하고 있다. 구미시는 2022년부터 올해 6월까지 시민행복주차장과 공영주차장 92곳, 4072면을 조성했다. 시민행복주차장은 64곳 2060면, 공영주차장은 28곳 2012면이다. 추가 주차시설도 추진 중이다. 총사업비 60억원을 투입하는 구미국가산업3단지 다목적복합센터 주차장 125면은 2027년 3월, 역시 60억원이 투입되는 봉곡동 주차타워 117면은 같은 해 6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미시는 골목상권 회복을 중장기 사업으로도 이어간다. 올해부터 5년 동안 총 100억원을 투입하는 '문화로 자율상권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전통시장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시장 환경개선에도 나설 예정이다. 구도심 빈 점포를 청년 창업 공간으로 전환해 '창업밸리'를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도심 축제와 인프라 조성으로 유동인구가 유입되면서 최근 6개월 사이 구도심에 신규 매장 12곳이 문을 여는 등 골목경제 회복의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즐길 거리와 편의시설, 문화거점을 확충해 원도심을 찾고 싶고 머물고 싶은 곳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구미시의 원도심 활성화 정책이 행사 때만 사람이 몰리는 일회성 효과를 넘어 상시적인 소비와 창업, 점포 증가로 연결될지가 앞으로의 관건이다. 상주=에너지경제신문 윤성원기자 상주의 가을밤이 조선시대 경상감영의 역사와 문화로 물든다. 20일 상주시는 오는 9월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태평성대 경상감영공원 일원에서 '2026 상주 국가유산 야행(夜行)'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 처음 열리는 행사로 매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진행된다. 상주시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유산연구센터가 주관하는 이번 야행은 조선시대 영남 내륙의 교통·행정 중심지였던 상주의 역사적 정체성을 야간 문화콘텐츠로 풀어낸 행사다. 상주는 과거 관아와 향교, 향청 등 지방 행정과 교육 기능이 집중됐던 전통도시다. 이번 행사는 조선시대 경상감영을 재현한 태평성대 경상감영공원을 중심으로 도심 곳곳에 남아 있는 국가유산의 역사적 가치를 시민과 관광객에게 알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행사에는 상주 상산관을 비롯해 상주 복룡동 석조여래좌상, 상주향교 대성전·동무·서무, 상주향청, 상주 복룡동 당간지주, 상주 옹기장 등이 주요 국가유산으로 참여한다. 이들 유산을 소재로 공연과 전시, 만들기 체험, 역사 미션, 야시장 등 40여 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상주 야행, 명인을 만나다!'에서는 상주 옹기장과 명주 등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품과 무형유산을 전시와 체험으로 선보인다. 지역 명인들의 기술과 전통문화의 가치를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별밤 크래프트: 만들고 즐기다!'에서는 상산관과 상주향교, 상주향청, 복룡동 석조여래좌상 등 지역 국가유산을 모티브로 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관람객이 직접 역사 속 인물이 돼보는 참여형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상주감영, 밤마실 투어'는 참가자가 조선시대 수령이 돼 지방관이 지켜야 할 일곱 가지 책무인 '수령칠사(守令七事)'와 관련된 놀이와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관찰사 명판관'에서는 참가자가 신임 경상도 관찰사로 부임했다는 설정 아래 행사장 곳곳의 QR코드를 따라 이동하며 퍼즐과 문제를 해결한다. 조선시대 관찰사의 행정업무와 역할을 스토리텔링을 통해 자연스럽게 접하도록 꾸몄다. 상주의 역사적 특징을 살린 테마 공간도 마련된다. 번성했던 상주 5일장을 재현한 '장터존', 임진왜란 당시 상주의 역사를 다룬 '임진왜란존', 영남 남부 최대 규모의 객사로 알려진 상산관과 조선시대 관아 문화를 주제로 한 '관아존' 등 3개 공간이 운영된다. 밤 풍경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경관조명과 포토존을 활용한 '별보다 빛나길'을 비롯해 야외 풍류음악회 '풍류 온(溫)', 야간 박물관 투어 '달밤의 도슨트', 대형 컬러링 체험 '상주읍성 아트빌리지'가 관광객을 맞는다. 플리마켓인 '별의별 장터, 상주 야시장'과 푸드트럭·먹거리 부스로 구성된 '상주 야행, 맛밤 장터'도 함께 운영돼 야간 체류형 축제의 재미를 더한다. 상주시 관계자는 “올해 처음 개최되는 상주 국가유산 야행을 통해 시민들이 가까이에 있으면서도 미처 알지 못했던 지역 국가유산의 역사와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상주의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지역축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상주시는 이번 야행을 단순한 문화재 관람에서 벗어나 역사와 공연, 체험, 먹거리를 결합한 야간 관광콘텐츠로 운영해 원도심 국가유산의 활용도를 높이고 지역 관광 활성화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문경=에너지경제신문 윤성원기자 신발을 벗고 문경새재의 흙길을 걷는 여름 건강축제가 올해도 열린다. 20일 문경시에 따르면 '오감만족 2026 문경새재 맨발페스티벌'이 오는 22일 문경새재도립공원 일원에서 개최된다. 경상북도와 문경시가 후원하고 대구한국일보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2006년 시작돼 올해로 21회째를 맞는다. 해마다 전국의 맨발걷기 동호인과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찾으면서 문경을 대표하는 건강·힐링 축제로 자리 잡았다. 행사는 오전 9시30분 개막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맨발걷기에 들어간다. 참가자들은 문경새재 제1관문인 주흘관을 출발해 제2관문 조곡관과 제3관문 조령관까지 이어지는 자연친화적 흙길을 맨발로 걷는다. 전체 코스는 왕복 13㎞다. 울창한 숲과 계곡이 어우러진 문경새재의 자연 속을 걸으며 맨발걷기의 즐거움과 함께 휴식과 힐링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걷기 행사가 끝난 뒤에는 노래자랑과 축하공연이 이어진다. 특히 오후 4시부터 야외공연장에서는 '대한민국 힐링콘서트'가 열린다. 유지우·김혜진·신성은·신현지·김민제 등이 무대에 올라 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문경시는 올해 행사에 5000여 명이 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국 단위 참가자들의 방문이 숙박과 음식점, 관광지 이용 등으로 이어지면서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건강과 치유를 목적으로 한 맨발걷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문경시는 이번 축제를 통해 '맨발걷기 명소 문경새재'의 브랜드를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김학홍 문경시장은 “올해로 21회째를 맞은 문경새재 맨발페스티벌은 오랜 시간 전국의 맨발걷기 동호인들에게 사랑받아 온 문경의 대표적인 건강·힐링 축제"라며 “아름다운 문경새재를 맨발로 걸으며 자연이 주는 건강과 치유의 즐거움을 마음껏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21년 동안 이어진 맨발페스티벌이 단순한 걷기 행사를 넘어 문경새재의 자연환경과 관광자원을 결합한 체류형 관광 콘텐츠로 얼마나 확장될지도 주목된다. 성주=에너지경제신문 윤성원기자 성주지역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한 통 큰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20일 성주군에 따르면 (재)성주군별고을장학회는 지난 19일 (재)우성공원묘원이 별고을장학금 1억원을 기탁함에 따라 고액 기부자 명예의 전당인 '다이아몬드 아너(Diamond Honor)' 등재 및 헌액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기탁은 지역 학생들이 경제적 여건에 구애받지 않고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실천하기 위해 마련됐다. 성주군 선남면에 위치한 우성공원묘원은 그동안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공헌활동을 이어왔다. 이번 1억원 기탁을 계기로 장학사업까지 지원 범위를 넓히면서 지역 교육 발전과 인재 양성에 힘을 보태게 됐다. 이날 헌액식에서는 우성공원묘원에 기부증서를 전달하고, 성주군청 로비에 마련된 별고을장학회 명예의 전당 '다이아몬드 아너' 존에 명판을 새겼다. 이재실 우성공원묘원 이사장은 “성주의 미래를 이끌 젊은 인재들이 꿈을 펼치는 데 작은 보탬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장학금을 기탁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며 나눔 문화를 실천하는 기업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화식 성주군수는 “지역 경기 침체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성주 교육 발전과 인재 육성을 위해 1억원이라는 큰 뜻을 전해준 데 감사드린다"며 “기탁금은 학생들의 학업 지원과 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에 투명하고 가치 있게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성주군별고을장학회는 기탁금을 바탕으로 우수 학생 장학사업과 교육환경 개선, 초·중·고 특화 교육프로그램 지원 등 지역 인재 육성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역에서 조성된 기부금이 다시 지역 학생들의 배움과 성장에 투자되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 잡으면서 별고을장학회의 인재 육성 사업에도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 고령=에너지경제신문 윤성원기자 고령군이 폭발과 화재 등 비상상황에 대비한 실전형 훈련을 통해 유관기관 간 재난 대응체계를 점검했다. 20일 고령군은 지난 18일 오후 2시 농업기술센터에서 '2026 을지연습 실제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각종 비상·재난 상황 발생 시 민·관·군·경·소방이 신속하게 공동 대응할 수 있는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현장 대응능력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훈련에는 육군 제5837부대 2대대를 비롯해 고령경찰서, 고령소방서, 한국전력공사 고령지사 등 5개 기관에서 100여 명이 참여했다. 소방차와 구급차 등 장비 10여 대도 투입됐다. 이날 훈련은 고령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상황 발생 직후 주민 대피를 시작으로 인명구조와 화재진압, 주요 기관 소산, 피해시설 복구까지 실제 재난 발생 때 필요한 대응 절차를 단계별로 점검했다. 특히 여러 기관이 동시에 참여하는 복합 재난 상황을 설정해 기관별 임무 수행뿐 아니라 현장 지휘와 상황 전파, 기관 간 공조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하는 데 중점을 뒀다. 정광호 고령부군수는 “유관기관 간 긴밀한 협조 덕분에 신속하고 원활하게 훈련을 진행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예기치 못한 재난과 비상상황에 대비해 기관 간 협조체계를 더욱 굳건히 하고 군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령군은 이번 실제훈련에서 확인된 기관별 대응 절차와 협업체계를 토대로 비상대응 역량을 지속적으로 점검·보완해 나갈 방침이다. 윤성원 기자 won56789@ekn.kr

김윤덕·오세훈, 용산공원 활용 놓고 평행선…인근 국유지 ‘절충안’ 부상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용산공원을 활용한 주택 공급을 놓고 평행선을 달렸다. 김 장관은 공원 전체가 아니라 이미 훼손됐거나 건축물이 들어선 일부 부지에 청년·신혼부부 주택을 공급하자고 제안했지만, 오 시장은 본체부지는 단 한 평이라도 주거 용도로 전환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 대신 오 시장은 캠프킴과 경리단 국군재정관리관리단, 후암동 한국은행 생활관 등 용산공원 인근 국유지를 활용하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두 사람은 그린벨트 활용과 용산국제업무지구 주택 확대,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까지 폭넓게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해 다음 주 다시 만나기로 했다. 김 장관과 오 시장은 20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약 1시간 동안 만나 '8·13 주택 신속공급 방안' 후속 조치와 서울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달 24일 비공개 회동 이후 약 한 달 만의 만남이다. 회동 직후 두 사람이 각각 진행한 브리핑에서는 용산공원을 바라보는 간극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오 시장은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결론적으로 용산공원에 대해서는 평행선이었다"며 “용산공원 본체부지를 아파트 부지로 전용하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서울시가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아주 강한 어조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용산공원은 서울시민의 삶의 질과 여가를 위한 공간이자 남산부터 한강까지 이어지는 녹지축의 주요 부분"이라며 “본체부지 전체는 물론 일정 부분의 제한된 면적이라도 주거 용도로 전용하는 데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동의하는 것은 서울시장으로서 역사의 죄인으로 남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서울시의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정부가 용산공원 전체를 개발하려 한다는 것은 오해라고 반박했다. 녹지로 보존할 수 있는 공간은 지키되 이미 훼손됐거나 과거 주거시설로 사용된 부지만 제한적으로 활용하자는 구상이라는 설명이다. 김 장관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용산공원 전체를 밀고 집을 짓는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이미 훼손된 곳을 정화한 뒤 제한적으로 청년이나 신혼부부 등을 위한 주택을 공급하자는 것이 국토부의 기본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용산공원을 잘 지키는 것과 청년·신혼부부에게 주택을 공급하는 것이 양립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며 “공원의 보존 가치를 지키면서 주택을 공급할 수 있는 길을 찾아보자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미군 장교숙소처럼 과거 건축물이 들어서 사람이 거주했던 곳을 활용 가능성이 있는 사례로 들었다. 그는 “장교숙소는 이미 집을 짓고 사람이 살았던 곳"이라며 “그런 정도의 부지라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토부는 이날 회동에서도 정확한 개발 대상지를 특정하지 않았다. 오 시장은 “도대체 어느 부지를 염두에 두고 있는지 여러 차례 물었지만 아직 확정되거나 정리된 입장이 없다는 것이 국토부의 공식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어 “장교숙소와 군인아파트, 옛 방위사업청, 용산어린이정원, 병원 부지 등 특정할 수 있는 몇몇 부지가 있지만 그 가운데 어느 곳을 고려하는지는 아직 고민 중이라는 정도로 확인했다"며 “대상지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그에 상응하는 서울시 입장을 정리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김 장관 역시 “오 시장과 만났을 때 특정 지역을 거론하지 않았다"며 “어느 부지에 집을 지을지, 최대 몇 호를 공급할지도 아직 구체적으로 검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 거론되는 8000가구 또는 최대 2만가구 공급안도 확정된 정부 계획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미군기지 반환 시기와 토양오염 정화 비용, 비용 분담 방식도 향후 검토 과제로 남았다. 김 장관은 “오염과 정화 비용 문제는 논의를 진행하면서 살펴봐야 한다"며 “아직 어디에 어떻게 집을 지을지에 관한 세부 검토가 이뤄진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용산공원 본체부지를 지키는 대신 인근에 흩어져 있는 국유지를 활용해 주택을 공급하자는 절충안을 내놨다. 오 시장은 캠프킴과 이태원 경리단 국군재정관리단, 후암동 한국은행 생활관, 외교부 주차장 부지 등을 거론하며 “용산공원 인근 산재 부지는 융통성 있게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인근에서 활용할 수 있는 부지에 주택을 공급한다면 교통 대책과 상하수도를 비롯한 도시기반시설 설치 문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할 용의가 있다는 역제안을 했다"며 “국토부가 검토해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캠프킴은 기존에도 주택 공급이 추진돼 온 부지이고, 일부 대체부지는 면적과 소유 관계, 기존 사용계획 등을 고려할 때 용산공원 본체부지와 같은 규모의 공급 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국토부가 서울시의 역제안을 어느 수준까지 수용할지가 다음 협의의 쟁점이 될 전망이다. 정부가 용산공원조성특별법을 개정해 주택 공급을 강행할 경우 서울시는 시민 여론을 통해 대응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오 시장은 “국민의힘이 소수 정당이어서 국회의 법 개정 움직임을 막을 힘은 없다"면서도 “용산공원을 100년, 200년 뒤 세대에 물려줄 삶의 질의 공간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데 많은 서울시민이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대상지와 공급 물량을 결정하지 않고 공개토론이나 공론화위원회 등 숙의 절차를 거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용산공원이 보존돼야 한다는 대원칙에는 적극적으로 동의한다"며 “토론회가 될 수도 있고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할 수도 있다. 대상 부지도 공론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테이블에 올라오게 될"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계속 반대해도 공론화에 착수할지에 대해서는 “다음 주 다시 만나 얘기한 뒤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두 사람은 이미 훼손된 그린벨트를 활용한 주택 공급도 논의했지만 구체적인 대상지나 해제 규모에는 합의하지 못했다. 김 장관은 “그린벨트를 무작정 해제하자는 것이 아니다"며 “비닐하우스 등이 들어서 이미 훼손된 지역을 제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서울시가 일부 그린벨트 해제 가능성을 수용했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논의는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오 시장도 훼손지에 한해 그린벨트 해제를 검토할 수 있다는 원칙 자체는 인정했다. 다만 서리풀 공공주택지구 지정에 동의할 당시 추가 해제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선을 그었다. 오 시장은 “저출산 해결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전제로 훼손된 지역에 한해 그린벨트 해제에 동의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다"면서도 “서리풀지구에 동의할 당시 추가적인 그린벨트 해제는 앞으로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고, 이를 국무회의에서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다음 주 다시 만나 용산공원 인근 대체부지와 훼손 그린벨트 활용, 용산국제업무지구 공급 규모, 정비사업 규제 완화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 장관은 “오늘 입장 차이를 확인했고 서로의 생각을 둘러싼 오해도 상당 부분 풀었다"며 “담판이라기보다 굉장히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좋은 결론을 향해 가는 만남이었다"고 말했다. 반면 오 시장은 “용산공원에 대해서는 분명한 평행선이었다"고 평가했다. 한 시간 동안 마주 앉았지만, 두 사람이 회동의 온도를 설명하는 표현부터 달랐던 셈이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LX인터·오스테드, 당진 해상풍력 지원 항만 협력 MOU

LX인터내셔널과 오스테드가 해상풍력발전 인프라 개발을 뒷받침하는 거점 항만을 구축하고 국내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 손을 잡는다. 20일 오스테드에 따르면, 양사는 전날 충남 당진 항만 부지의 해상풍력 설치지원항만 개발 및 활용을 위한 협력 기회를 모색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LX인터내셔널이 당진에서 개발을 추진하는 해상풍력 설치지원항만을 오스테드의 인천해상풍력 사업 건설에 필요한 기자재의 집적·보관·조립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공동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나아가 인천해상풍력 프로젝트의 항만 수요와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항만 개발·운영 방안에 대해서도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LX인터내셔널과 당진시는 당진 송악읍 한진리에 위치한 항만을 해상풍력 설치 지원용으로 개발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19만4000㎡ 규모의 부지에 약 3000억원을 투입해 선박 계류시설과 해상풍력 기자재 처리 구역 등을 갖출 예정이다. 오스테드는 인천 해안에서 약 70km 떨어진 해역에서 총 1.47기가와트(GW) 규모의 인천해상풍력 사업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환경영향평가 본안 제출을 완료하고 인허가아 풍력단지 기본설계, 해상풍력 입찰 참여를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오스테드의 최종 투자 결정(FID) 단계까지 완료되면 2030년대 초 완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태승 오스테드 한국 대표는 “LX인터내셔널과 같이 지역 산업 기반과 항만 개발 역량을 갖춘 국내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오스테드는 해상풍력단지 개발뿐만 아니라 국내 해상풍력 공급망의 안정적인 구축과 관련 인프라 확충에도 함께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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