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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공사, 몽골에 맞춤형 ‘스마트농업단지’ 구축

한국농어촌공사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몽골의 식량 자립과 농업 현대화를 지원하기 위해 스마트농업단지 조성에 본격 착수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18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몽골 스마트농업단지 육성 및 온실채소 보급사업' 착공식에는 농어촌공사를 비롯해 주몽골한국대사관, 몽골 식품농업경공업부, 한경국립대학교 등 양국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몽골은 겨울철 평균 기온이 영하 20도 이하로 떨어지는 혹한으로 인해 채소 생산이 어려우며, 전체 소비량의 7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몽골 정부는 2022년 국회에서 승인된 '식량안보법 제36호'를 근거로 향후 5년간 270헥타르(ha) 규모의 온실단지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농식품부와 농어촌공사는 몽골 정부의 식량안보 정책 기조에 맞춰, 국제농업협력 사업을 통해 몽골 내 스마트농업단지를 시범 조성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2028년까지 약 60억원을 투입해 몽골 내에 연중 채소 생산이 가능한 스마트농업단지 9.6헥타르를 구축하고 재배 기술도 함께 지원할 예정이다. 단지 내에는 첨단 기술이 적용된 온실과 더불어 현지 기후에 적합한 채소 생산 모델을 실증할 수 있는 노지 시범포 0.5헥타르도 설치된다. 농식품부와 농어촌공사는 이러한 시설을 기반으로 채소 생산과 더불어 실습 중심의 교육을 운영해 농업인, 공무원, 학생 등이 스마트농업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채소 자급률 향상은 물론 청년 농업인 육성 등 다양한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예순(YESUN) 몽골 식품농업경공업부 국장은 “이번 스마트 농업단지는 단순한 시설 지원을 넘어 몽골 농업의 미래를 여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경 농어촌공사 글로벌사업처장은 “국제농업협력은 수원국 여건에 적합한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구성하고 있다"며 “몽골 기후에 최적화된 스마트농업 모델을 통해 연중 채소 생산이 가능한 기반을 조성하고 식량주권 확립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농식품부와 농어촌공사는 몽골에서 지난 2015년에는 '축산물가공 및 위생관리시스템 지원사업'을 통해 식품 가공과 위생 체계를 개선했고, 2023년에는 '수의 진료 역량강화사업'을 통해 가축질병 예방 기반을 조성하며 안전한 축산물 공급 여건을 마련했다. 이번 스마트농업단지 육성 사업은 이러한 협력의 연장선상에서 추진된 세 번째 국제농업협력 사업이다. 김신재 농식품부 글로벌농업개발추진팀 과장은 “스마트농업단지 육성 사업을 통해 ICT 기반의 K-농업기술과 한국의 농업 개발 경험을 몽골에 전파함으로써 연중 채소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수입 의존도를 낮추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식량안보 달성은 물론 국민의 영양 균형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7월 中企 경기전망 여전히 ‘답답’…제조업은 3개월 연속 하락

중소기업 경기전망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새 정부가 들어선 후로도 매출 부진과 인건비에 대한 부담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7월 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경기전망지수(SBHI)가 76.6을 기록했다. 연초보다는 나아진 상황이지만, 여전히 기준치인 100을 한참 밑돌아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경기전망지수는 100 이상이면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가 더 많음을 나타내고 100 미만이면 반대를 뜻한다. 업종별로는 비제조업 부문 전망은 전월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제조업 전망은 오히려 뒷걸음질치면서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제조업의 7월 경기전망은 전월대비 0.9p 하락한 78.9이며, 비제조업은 전월대비 2.7p 상승한 75.7으로 나타났다. 항목별로는 내수판매(74.9→74.7)가 전월대비 하락한 반면, 자금사정(74.9→76.3), 수출(86.1→87.1), 영업이익(72.6→73.4)은 전월대비 상승했다. 역계열 추세인 고용(96.3→96.5)은 전월대비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3년 간 항목별 SBHI 평균치와 비교하면, 제조업에서 원자재를 제외한 항목들이 3년 평균치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비제조업에서는 수출은 개선된 반면, 다른 항목은 이전 3년 평균치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중소기업들은 경영상 애로요인으로 '매출(제품판매) 부진'(61.4%)을 가장 많이 꼽았다. 또 인건비 상승(33.3%), 원자재(원재료) 가격 상승(27.5%), 업체 간 경쟁 심화(26.7%)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이커머스 여름세일 돌입…최대 84% 할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이커머스 업계가 바캉스용품, 숙박시설 등 여름상품 할인판매에 일제히 돌입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여행 전문관 '쿠팡 트래블'은 이날부터 7월 6일까지 한옥 호텔부터 도심 호캉스까지 전국 '가성비' 숙소 50곳을 선정해 최대 21%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개최한다. 서울, 강원, 부산, 제주 등 전국 9개 권역 50개 숙소를 대상으로 하며 여행지에 맞춰 다양한 숙소를 손쉽게 검색하고 예약할 수 있도록 했다. 가족형 리조트인 강원 춘천 '엘리시안 강촌 리조트', 워터파크·마운틴카트 등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충북 증평 '벨포레리조트', 남한강의 전망을 즐길 수 있는 이국적 분위기의 경기 양평 '더힐하우스' 등이 우선 눈에 띈다. 또한 오션뷰를 즐길 수 있는 인천 강화 '엘리야리조트'와 부산 해운대 '영무파라드호텔', 여수 '퍼스트시티 호텔' 숙박권도 판매하며 고풍스런 한옥의 전통미를 느낄 수 있는 경북 경주 황리단길 인근의 '황남관 한옥호텔', 서울 도심에서 호캉스를 즐길 수 있는 광화문 '서머셋팰리스 서울' 등도 추천 대상이다. 이와 함께 쿠팡은 7월 6일까지 제습기, 에어컨, 건조기 등 가전과 세탁세제, 벌레퇴치제, 모기장 등 장마철 대비 홈·주방·자동차·레저용품 2만여개 상품을 와우회원 대상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비오는 날 완벽 대비 기획전'도 진행한다. 컬리는 이날부터 7월 7일까지 패션 카테고리 할인행사 '패션 컬리 페스타'를 개최한다. 여름시즌 상품부터 단독상품까지 1만7000여개 상품을 최대 84% 할인해 판매하는 이 행사는 컬리가 패션 카테고리 분야에서 여는 첫 대규모 할인행사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패션 컬리 페스타에서는 수영복, 선글라스, 버킷햇 등 여름휴가 필수템은 물론 장마철 패션템 레인부츠, 젤리슈즈 등을 최대 30% 할인가로 선보인다. 또한 'R2W' 라야 실키슬리브리스 블라우스, '타미힐피거우먼' 서머린넨 셔츠 원피스 스트라이프, '벤시몽' BSM레인부츠 등 인기 상품을 비롯해 '베흐트' 14K 하우트스와로브스키 진주 귀걸이 등 30개 단독 상품도 할인 판매한다. 11번가는 여름 외식 수요를 겨냥해 7월 1일부터 4일간 피자헛 등 인기 브랜드 쿠폰을 온라인 최저가로 판매하는 'E쿠폰 메가 데이' 행사를 개최한다. E쿠폰 메가 데이 행사는 매월 초 인기 브랜드의 e쿠폰을 온라인 최저가 수준에 판매하는 정기 프로모션으로 지난 3월 처음 선보인 이후 매월 상품이 완판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 7월 E쿠폰 메가 데이 행사는 여름 외식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 4곳과 협업해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한다. 첫날인 7월 1일에는 '명륜진사갈비 1인 이용권(성인)'을 정가대비 10% 할인한 가격에 4만장 한정수량 판매하고 2일에는 피자·파스타·콜라로 구성된 '피자헛'의 인기 피자 세트 e쿠폰을 최대 50% 할인해 판매한다. 3일에는 '메가MGC커피'의 7월 신메뉴인 '제로 체리콜라'와 '라벤더 카페라떼', 시즌 시그니처 메뉴인 '꿀수박주스', '아이스 아메리카노' 등을 최대 20% 할인가에 판매하고 4일에는 '쉐이크쉑'의 인기 메뉴로 구성한 2인 세트를 40%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7월 중순 지급 예정인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총 13조원 규모로 이커머스 등 온라인 채널에는 사용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지만 전체 소비자에게 여윳돈이 늘어나는 만큼 소비심리 전반의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8.7을 기록해 두 달 연속 큰 폭으로 오르며 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쿠팡 관계자는 “여름 휴가를 계획하는 고객들이 지역별로 인기 숙소를 쉽게 비교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예약할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더 다양한 여행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10주년 맞은 동국제약 ‘마데카 크림’, 누적 판매량 7000만개 넘어

동국제약의 주름개선 화장품 '마데카 크림'이 출시 10주년을 맞았다. 상처치료제 '마데카솔'의 피부재생 및 보습 기능을 화장품에 응용해 마데카 크림을 '국민 크림'으로 키운 동국제약은 '마데카' 브랜드를 앞세워 더마코스메틱 강자로 자리를 굳힌다는 복안이다. 30일 동국제약에 따르면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센텔리안24의 대표 제품 '마데카 크림'이 2015년 출시 이후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마데카 크림은 브랜드의 핵심 성분인 'TECA(센텔라아시아티카 정량추출물)'와 병풀 유래 액티브 성분을 함유해 피부 탄력·진정·보습 효과를 향상시킨 프리미엄 토탈 안티에이징 크림이다. TECA는 센텔라아시아티카의 유효성분을 정제한 것으로, 원물 100㎏ 중 2%만 원료로 추출이 가능하다. 특히 피부 진정과 보습, 보호, 탄력케어, 피부결 케어, 콜라겐 합성 등에 도움을 주는 성분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출시된 마데카 크림은 △마데카 크림 △마데카 크림 센텔라 하이드레이팅 포뮬러 △마데카 크림 하이드라 3X 포뮬러 △마데카 크림 파워 부스팅 포뮬러 △마데카 크림 액티브 스킨 포뮬러 △더 마데카 크림 △마데카 크림 타임 리버스 △마데카 크림 타이트 리프팅 등 총 8종이다. 마데카 크림 누적 판매량은 지난 3월까지 7300만개를 돌파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기준 센텔리안24의 브랜드 누적 매출액도 1조원을 돌파하며 마데카 크림이 센텔리안24의 브랜드 성장은 물론 동국제약 전체 매출 성장도 견인하고 있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마데카 크림은 동국제약의 노하우와 기술력, 차별화된 TECA 기반의 성분을 통해 지난 10년간 브랜드 성장을 이끌어온 주역"이라며 “앞으로도 더욱 업그레이드된 효능과 다양한 제품 라인업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출시 15주년’ 배민, 주문수 65억건·거래액 153조원 기록

국내 1위 배달앱 '배달의민족(배민)'이 올해로 출시 15주년을 맞은 가운데, 누적 주문 건수 65억건과 누적 거래액 153조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30일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서비스 시작 이래 200만건 수준(2012년 12월 기준)에 불과했던 배민 월간 주문 건수는 2021년 8월 1억건까지 늘며 9년만에 약 50배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서비스 출시 이후 15년 동안 배민의 총 누적 주문 건수는 약 65억건으로 집계됐다. 가맹 음식점이 배민을 통해 거둔 매출을 의미하는 연간 거래액도 2015년에 1조원을 돌파한 이후 지속 증가해 올해까지 누적 153조원을 넘어섰다. 배민 입점을 한 번 이상 경험한 외식업주도 누적 120만명에 이른다. 월간 배민 방문자 수는 2012년 기준 약 100만명에서 2019년 4월 배달앱 최초로 1000만명을 돌파했다. 현재는 매달 2100만명 이상이 배민을 이용해 약 30만개의 가게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배민이 단순한 음식 중개 서비스를 넘어 수십억 건의 일상을 연결해 온 생활 인프라로 자리 잡았음을 시사하는 수치라는 게 우아한형제들 측 설명이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민의 외형적 성장에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한 배달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상생활동을 적극 실천해왔다고도 설명했다. 지난해 3월 발표한 '지속가능을 위한 배민다운 약속'이 대표적 사례다. 오는 2030년까지 2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사회적 투자를 이행한다는 게 골자다. 특히 업주와 라이더, 고객은 물론 지역사회와 환경까지 아우르는 가치경영 실행 계획을 중심으로 △외식업주의 체계적 가게 상정 지원 및 안전망 구축 △안전한 라이더 배달 환경 구축을 위한 인프라 조성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등 친환경 배달문화 확산이 핵심 내용이다. 아울러 우아한형제들은 외식업주의 실질적 부담 경감을 위해 정부, 협단체 등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상생방안을 도입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월부터 배달 플랫폼 4사와 입점업주단체, 공익위원, 정부기관 등으로 구성된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에서 합의한 2%~7.8%의 상생요금제를 시행하며 영세업주의 부담 완화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입점업주 단체 등과의 추가 상생 중간합의안을 발표하며 주문금액 1만5000원 이하 주문에 대한 중개이용료 등 차등 지원도 시행했다. 배민 이용 업주의 수익구조 개선을 지원하고 1인 가구 시대에 맞는 '한 그릇' 배달 문화도 활성화할 방침이다. 이에 더해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3년 동안(2022~2024년) 5000억원이 넘는 법인세를 납부했다. 지난 2022년에는 처음으로 연간 1000억원 이상의 법인세를 납부하며 국내 배달 플랫폼 최초로 재정 확보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고액 납세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배민은 지난 25일 출시 15주년을 맞아 전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전사 행사를 개최하고 새로운 미션과 목표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15년이라는 시간을 배민과 함께 해주신 외식업주, 고객, 라이더에게 감사드리며 이 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배민이 있을 수 있었다"면서 “15년간 이어온 고객 신뢰에 부응하기 위해 더 높은 수준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 모두가 함께 성장하고 연결될 수 있는 플랫폼이 되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여전채 금리 반등…카드론 금리 하락세 제동 걸리나

올해 최저치로 낮아졌던 여신전문금융회사채권(여전채) 금리가 반등하고 있다. 여전채 금리 상승이 카드사의 부담으로 이어지면서 최근 하락세를 그렸던 장기카드대출(카드론) 금리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30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전업카드사 8곳(삼성·신한·KB국민·현대·우리·하나·롯데·BC카드)의 카드론 금리는 평균 14.37%로, 전월 대비 0.27%포인트(p) 하락했다. 카드론 금리는 지난해 9월 14.32%에서 올 2월 14.85%로 높아졌다가 3개월 연속 낮아졌다. 향후 추세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요소는 여전채 금리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5bp 인하했음에도 지난 29일 기준 3년 만기 여전채(AA+ 등급)의 5개 신용평가사 금리는 평균 2.835%로 지난달 7일 대비 0.11%p 상승했다. 영업에 필요한 비용 등을 채권발행에 의존하는 카드사 특성상 여전채 금리가 높아지면 이자 걱정도 커진다. 또한 가맹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본업' 실적이 좋지 않은 탓에 카드론을 비롯한 대출 상품의 수익성을 끌어올릴 필요성이 높아진다. 실제로 3월말 기준 이들 기업의 이자비용은 1조14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691)억원 확대됐다. 중동 분쟁을 비롯한 국내외 국고채 상승 요인이 있는 것도 문제다. 국고채 금리가 높아지면 여전채 금리도 따라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이날 이재명 정부의 첫번째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심사에 돌입했고, 민주당을 중심으로 다음달 3일 본회의에서 추경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20조원이 넘는 국채를 발행하겠다는 방침이 국채 금리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했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 등의 명목으로 카드론 규제를 강화하는 것도 언급된다. 취급 증가폭을 전년 대비 3~5% 수준에서 조절해야하는 상황에서 금리를 내리면 수익성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장 반등하지는 않는다'는 반론이 더 큰 것으로 풀이된다. 특정 섹터의 변동이 다른 상품에 즉각적인 영향을 끼치기는 어렵고, 다른 요인들도 복합적으로 작용된다는 논리다. 카드론 금리가 낮아졌던 것도 여전채 하락의 영향권에 있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 등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조가 바뀌면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도 더욱 탄력받을 수 있다. 기준금리 인하는 여전채 금리를 끌어내리는 압력으로 작용한다. 다음달부터 시행되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역시 카드론 금리 하방 요인으로 꼽힌다. 규제 시행을 앞두고 고신용자도 풍선효과로 카드업권을 찾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대출 비교·중개 핀테크 핀다는 지난 16~22일 신용점수 900점 이상인 금융소비자들의 카드사 대출 약정금액이 5월 12~18일 보다 157%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은행(-10%)·저축은행(+49%)·캐피탈(+52%)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카드업권의 한도조회 증가율도 다른 업권을 웃돌았다. 900점대 초반은 은행권의 문턱을 넘는게 더욱 어려워졌고 보험사들도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등을 조여온 만큼 카드사에 대한 니즈가 커진 셈이다. 고신용자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적용 받는 특성상 카드론 금리가 반등하기 쉽지 않다는 전망도 여기에 기인한다. 카드사로서도 취약차주 비중 축소로 건전성이 개선될 수 있는 만큼 이자를 높게 책정하지 않을 여력이 생겼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조달비용 뿐 아니라 조정금리·신용원가·대손비용 등이 포함된 산식을 토대로 대출금리를 정한다"며 “여전채 금리가 지속적으로 높아지면 카드론 금리도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빨래 냄새 고민? 장마철 맞춤 세제 잇단 출시

최근 비가 오락가락 내리고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각 가정의 빨래 고민이 크다. 세탁을 하더라도 쨍쨍한 햇빛 아래에서 말릴 수 없는 날씨 탓에 빨랫감이 쌓이기도 한다. 이러한 소비자의 불편함에 각 기업들이 여름 장마철 맞춤 세제를 잇달아 내놓았다. LG생활건강의 프리미엄 세탁세제 브랜드 피지(FiJi)는 빨래 쉰내의 주범인 모락셀라균을 전문적으로 세척하는 '피지 모락셀라' 라인을 내세워 장마철 빨래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있다. 지난해 7월 출시한 '피지 모락셀라'는 소비자의 높은 평가에 힘입어 올해도 신제품을 연이어 출시했다. 빨래 쉰내 제거에 특화된 '모락셀라 냄새제거 캡슐세제'와 최근 러닝·트레킹 열풍에 맞춘 스포츠 의류에 효과가 높은 '피지 모락셀라 스포츠 세제' 총 2종이 그 주인공. 일반의류 세제와 운동복 세제로 세분화한 것이 특징이다. '모락셀라 냄새제거 캡슐세제'는 기존 자사 세제 대비 12배로 농축된 세정 성분이 담겨 있다. 이를 통해 젖은 수건이나 사용한 양말 등에서 주로 발견되는 모락셀라균 세척 효과를 강화하면서 악취 제거율을 높였다. '모락셀라 스포츠'는 운동복을 일반 세제로 세탁했을 때의 단점을 보완했다. 운동복은 일반 의류보다 촘촘한 구조의 섬유로 제작돼 땀이나 피지가 섬유 사이에 쌓인다는 점에 착안, 세정 성분의 침투율에 초점을 맞췄다. 자사 기존 액체세제 대비 10배 빠른 속도로 침투하는 방식을 개발해 강력한 힘으로 모락셀라균을 씻어낸다. 두 제품 모두 외부공인시험기관에서 진행한 제품 성능 시험에서 99% 이상의 제거 효과를 확인했다. 라이온코리아의 대표 세탁세제 브랜드 '비트'는 여름철 섬유 속에서 발생하는 꿉꿉한 냄새 제거 기능을 강화한 '라벤더 클린 캡슐세제'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150년 전통의 프랑스 향료사가 개발한 프레시플렉스(FRESHPLEX) 악취 제거 기술을 적용해 소취율이 높게 나타난다. 또 형광증백제 등 10가지 화학물질과 납, 수은 등 6가지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아 독일 피부과학 연구기관인 더마테스트와 이탈리아 브이라벨 인증을 획득해 소비자의 신뢰를 받고 있다. 피죤은 기존 세척력에 실내건조 성능을 더한 '액츠 캡슐 실내건조'와 '액츠 캡슐 실내건조 컴팩트'를 공개했다. 두 제품은 실내건조 시 발생할 수 있는 냄새에 대한 걱정을 덜어주는 실내건조 전용 캡슐세제로, 세정 성분이 기존 자사 제품 대비 10배 농축돼 있다. 피지 제거 및 혈액, 땀 제거에 특화된 총 9가지의 효소도 함유돼 악취도 효과적으로 제거해 준다. 한 브랜드 관계자는 “여름철은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날씨 변화가 크게 나타나 각 가정의 세탁 고민이 다양하게 나타난다"며 “1인 가구 증가, 취미 트렌드 등에 따라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기술력 향상에도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임종식 경북교육감 “확장·안착·전환으로 지속가능한 교육 실현”...김진열 군위군수 “도약 실현 집중할 때”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상북도교육청은 30일 본청 웅비관에서 임종식 교육감 취임 3주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3년간 추진해온 주요 정책과 성과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임 교육감은 “위기 속에서도 경북교육은 연대와 실천으로 지속 가능한 변화의 기반을 다졌다"며 향후 '확장·안착·전환'이라는 3대 전략을 통해 교육 정책의 방향성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위기 속 공동체 연대 임 교육감은 지난봄 경북지역에 발생한 대형 산불에 대한 교육청의 대응을 대표 성과로 꼽았다. 피해 직후 '온(溫)전한 교육복지 119' 긴급 체계를 가동해 민간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약 23억 원 규모의 지원을 펼쳤다. 또한 APEC 교육장관회의에 참석해 경북교육의 포용적 협력 사례를 국제사회에 소개하며 “경북교육의 위상은 이제 지역을 넘어 세계로 확장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음건강·정서 회복 중심 교육 실현 경북교육청은 전국 최초로 '마음건강 종합대책'을 수립해 학교 기반 정신건강 시스템을 구축했고, 이는 교육부 장관 표창으로 이어졌다. 마약 및 도박 예방 교육, '할매 할배 톡톡데이' 같은 공동체 회복 활동도 병행하며 학생과 교직원의 심리적 안정을 지원했다. ▲학력 맞춤 지원 및 학업역량 제고 기초학력 강화 차원에서 전담 교사 배치, 문해력 콘텐츠 개발, 난독 및 경계선 지능 학생 대상 지원을 지속해 왔다. 아울러 2028학년도 대학입시에 대비한 '경북형 수능 평가 문항'을 자체 개발해 오는 8월과 10월 두 차례 모의 시행할 계획이다. ▲AI 기반 시스템과 세심한 교육복지 생성형 AI를 적용한 '학교지원종합자료실'은 누적 500만 명이 이용하며 현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G-AI Lab을 통해 'AI 비서꾸러미' 시리즈를 개발하고, 특수교육 대상 학생을 위한 취업 지원, 인공와우·보행로봇비 지원, 다자녀 장애학생 가족 지원 등 복지 정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학교 기능 확장과 교육정주 생태계 구축 경북교육청은 올해부터 '정주학교' 9개를 시범 운영하며 소규모 학교 활성화 정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도농 통합형 교실과 공동교육과정 운영, 미래교육지구 지정 등을 통해 교육여건을 개선하고 있으며, 통폐합이 불가피한 학교는 지역사회와 협의해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지역을 넘어 세계로 경북교육청은 'AI 활용 앱 공모전'과 국제 바칼로레아(IB) 프로그램 확대, 특성화고 유학생 유치 등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 특히 구미원당초가 도내 최초 IB 후보학교로 승인됐고, 경북기계금속고(경산)는 스마트 제조 특성화고로 지정돼 매년 1000명 이상의 학생 유입을 유도하고 있다. 또한 우즈베키스탄과의 유학생 유치 협약, 유학생 취업비자 제도 개선 등의 외연 확장도 지속할 예정이다. '도전! 꿈 성취 인증제'를 교원용(열정 성취 인증제), 학부모용(삶 성취 인증제)으로 확대하는 계획도 포함됐다. ▲교육현장 체감도 제고 경북교육청은 교직원의 업무 경감을 위해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고, 교권 보호 대책과 맞춤형 급식 개선 방안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가족 캠프, 발명교실, 천체관측 등 체험 중심 활동과 함께 수학문화관, 유아교육진흥원, 환경교육센터, 독도교육원 등의 교육 인프라 확장도 계획 중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총력 대응 경북교육청은 전국 최초로 '학령인구 감소 대응단'을 운영하며, 사업 구조조정과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있다. 누적 사업의 30%를 정리하고, 학교 지원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 중이다. 영유아 대상 무상교육을 확대하고, 오는 가을에는 경북도청과 연계해 '영유아 대축제'도 개최할 예정이다. 동시에 '경북형 유보통합'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유아 교육의 질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K-EDU EXPO'로 경북교육 세계 무대 진출 시동 임 교육감은 오는 가을 APEC 2025 정상회의와 연계해 경주에서 'K-EDU EXPO'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경북교육의 실천과 경험을 국제사회에 소개하고, 대한민국 교육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임종식 교육감은 “지난 7년간 경북교육은 위기 속에서도 따뜻함과 책임으로 지속 가능한 방향을 열어왔다"며, “이제는 확장과 안착, 전환의 3대 전략을 통해 지역을 넘어 세계와 연결되는 경북교육의 새로운 서사를 쓰겠다"고 밝혔다. 군위=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군위군이 민선 8기 출범 3년을 맞아 행정, 산업, 교육, 교통, 복지 등 전 분야에서 이룬 변화와 향후 비전을 종합적으로 제시했다. 지방소멸과 고령화라는 구조적 위기 속에서도 군위는 대구광역시 편입, 군부대 유치, 도시 공간 재설계 등 굵직한 전환점들을 차례로 넘어서며 대도약의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대구 편입 1년, 광역생활권 실현의 첫 발자국 군위는 2023년 7월 1일부로 대구광역시로 공식 편입되며, 행정구역과 생활권의 대전환을 이뤘다. 편입 1년여 만에 읍·면 전 지역에 급행버스 노선 4개를 개통하며 실질적인 광역교통망을 체감할 수 있는 성과도 이뤄냈다. 주민들은 대구 생활권에 맞춘 교육, 교통, 복지 혜택을 점차 실감하고 있다. ▲군부대 이전 확정… 동·서 균형발전의 기폭제 지난 3월, 군위군은 국방부와 협의 끝에 군부대 이전 유치에 성공하며,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중장기 성장축을 확보했다. 서부권에는 신공항, 동부권에는 군부대를 배치함으로써 지역 발전의 쌍두마차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국군종합병원 유치, 밀리터리타운 조성, 과학화훈련장 주변 종합개발계획 추진 등도 잇따르고 있다. ▲청렴도 1등급, 행정 신뢰 제고 군위군은 비정상의 정상화를 기조로 한 강도 높은 조직개편과 공직윤리 강화 노력 끝에 청렴도 1등급을 달성했다. 공약 이행 부문에서도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며 행정 전반에 대한 신뢰도 역시 크게 상승했다. ▲스카이시티 개발 본격화… 군위형 스마트 신도시 건설 착수 325만 평 규모로 조성 중인 '스카이시티'는 군위군 도시공간개발 종합계획의 핵심사업이다. 주거, 산업, 교육, 의료, 문화 기능이 복합된 인구 14만 규모의 스마트시티로, 계명대 동산의료원, MICE 클러스터, 테크노파크 입주 등이 추진되고 있다. ▲도로·철도망 확충… 교통 인프라 재편 본격화 2023년 개통된 중앙선 복선전철에 이어, 팔공산 관통 고속도로와 신공항 연계 철도 등이 추진되며 군위의 교통 중심축이 변화하고 있다. 국도 28호선 확장, 효령~우보 도로 개설 등 간선망 재정비도 병행되고 있다. ▲'골든볼' 사과로 여름 시장 공략… 군위 농업 재도약 시동 기후위기 대응과 소득 다양화를 겨냥해 자체 개발한 '골든볼' 여름사과가 올해 본격 식재에 들어갔다. 2029년까지 100ha 재배를 목표로 전국 최대 여름 사과 산지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며, 로컬푸드 매장 확대와 푸드플랜 구축으로 먹거리 선순환 체계도 강화되고 있다. ▲IB 교육클러스터 구축… '교육수도 군위' 청사진 군위군은 IB 교육과정 도입과 거점학교 육성 등으로 전국적 교육 혁신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초·중·고 12년 일관 교육체계를 갖춘 IB 클러스터를 국내 최초로 조성 중이며, 보육·돌봄 복합시설과 장학사업 등 교육 인프라 투자를 병행하고 있다. ▲파크골프·문화관광 인프라… 생활인구 1만명 시대 앞당긴다 군위군은 전국 최대 규모의 180홀 파크골프장 조성과 시니어 스포츠센터 등으로 생활체육과 체류형 관광을 동시에 확대 중이다. 삼국유사 테마파크, 미디어아트 체험관,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 등 역사와 콘텐츠를 연계한 관광자원화도 본격화하고 있다. ▲군위형 마을만들기, 주민주도 지역 활성화 모델로 정착 군위군은 2022년 시작된 마을만들기 사업이 3년 만에 전체 마을의 96%로 확산되며 지역공동체 회복의 성공 모델로 자리잡았다고 밝혔다. 주민이 기획·운영하는 자율형 사업 방식으로 '새마을운동'의 현대적 재해석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현장과 소통하며 복지안전망 강화 경로당 중식 지원, 찾아가는 보건소, 이동복지관 등 군민 밀착형 돌봄정책을 강화해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도 나서고 있다. 태풍·산불 등 재난 대응 체계도 한층 고도화되어, 안전한 생활 인프라 기반이 확고히 다져지고 있다. 김진년 군위군수는 민선 8기 마지막 해를 맞아 “이제는 변화의 성과를 토대로 도약의 실현에 집중할 때"라며, “주민과의 약속을 끝까지 실천하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해외 100만대 팔았지만…현대차 EV, 안방시장 ‘역주행’

현대자동차그룹의 국내외 전기차 판매 실적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최근 전용 전기차 글로벌 누적 판매 100만대를 돌파하며 해외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했지만, 국내 전기차 시장의 2년 연속 역성장은 막지 못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정부와 업계 모두 내수 활성화 해법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지난 30일 현대차와 기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모델(승용차 한정)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102만 4948대를 기록하며 100만대를 돌파했다. 2021년 2월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 출시 이후 4년 4개월 만이다. 특히, 이 성과는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거둔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았다.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BEV) 판매량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1059만 대를 기록했지만, 이는 2022년 55% 증가, 2023년 31% 증가와 비교하면 크게 둔화된 수치다. 또한,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을 제외하면 글로벌 전기차 판매는 오히려 전년 대비 1% 감소해,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수요가 정체되거나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일시적으로 둔화된 '캐즘 국면'에서 현대차그룹이 100만대 판매를 돌파한 것은 더욱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 전체 판매의 77%가 해외에서 이뤄졌고, 아이오닉5 등 대표 차종은 미국·유럽 등에서 품질과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현대차그룹은 다양한 신차 출시와 생산기지 확충을 통해 글로벌 전기차 선두기업 입지를 다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시장으로 눈을 돌리면 상황은 정반대다. 현대차그룹의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2022년 16만4000대(전년대비 64% 증가)를 기점으로 △2023년 16만2000대(-1.2%) △2024년 14만7000대(-9.7%)로 2년 연속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기아 등 국내 완성차의 내수 전기차 판매도 2023년 11만1911대에서 2024년 8만 5203대로 23.9%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전기차 시장 부진의 원인으로 높은 차량 가격, 충전 인프라 부족과 불편, 전기차 화재 등 안전 우려, 보조금 축소와 정책 불확실성 등을 꼽는다. 올해부터 국고 보조금 상한이 500만원대로 줄고, 지방자치단체 보조금도 대폭 삭감됐다. 5700만원 이하 차량만 지원 대상이 되는 등 소비자 부담이 커졌다. 충전 인프라는 지난해 10월 기준 약 39만4000기로 확충되고 있지만 접근성과 안전성에 대한 신뢰는 여전히 낮다. 정부는 보조금 한시적 확대, 충전 인프라 확충(2030년까지 123만기 목표), 전기차 우대 정책(전용차선, 주차장 등), 국산 배터리 차량 우대, 생산·투자 인센티브 및 부품사 R&D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는 보급형 신차 출시, 가격 인하, 기술 혁신, 충전 서비스 품질 개선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보조금보다 충전 인프라 확충이 전기차 보급 확대에 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한다. 김준기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상무 “글로벌 보호무역 강화, 전기차 수요 둔화, 미국 고율관세 등 복합 위기로 산업 기반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민간의 투자 확대를 뒷받침할 수 있는 세제 및 제도적 지원 강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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