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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전력망 마지막 퍼즐 완성...대한민국 대도약 뒷받침”

경기=에저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전력 문제 해결의 한 축이 마침내 풀렸다. 수년간 '전력 부족'을 이유로 이전론까지 거론됐던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 대해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하며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김 지사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전력망의 마지막 퍼즐이 오늘 완성됐다"며 안정적인 산업 인프라 구축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는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일반산업단지(약 600조원 투자)와 삼성전자가 이끄는 국가산업단지(약 360조원 투자)라는 두 개의 축으로 구성된 초대형 프로젝트다. 전체 운영에 필요한 전력 설비 용량은 약 15GW에 달한다. 이 가운데 국가산단은 정부와 삼성 측이 약 6GW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고 일반산단 역시 SK하이닉스가 3GW를 확보했으나 추가로 3GW가 더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동안 이 전력 부족 문제를 둘러싸고 정치권을 중심으로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새만금 이전론'까지 제기됐지만 정작 현실적인 대안은 제시되지 못했다. 김동연 지사가 이끄는 경기도는 이 문제를 '말'이 아닌 '해법'으로 풀겠다는 접근을 택했다. SK하이닉스 일반산단 전력 문제를 해결할 핵심 열쇠는 새로 건설되는 '지방도 318호선'이다. 용인과 이천을 잇는 총 27.02km 구간의 이 도로 하부 공간에 대규모 전력망을 함께 구축하는 방식이다. 도가 도로 포장과 용지 확보를 담당하고 한국전력공사가 도로 하부에 전력망을 설치하는 '공동 건설' 모델이다. 도로와 전력망을 동시에 구축하는 방식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사례로 '길이 이어질 때 전력도 함께 흐른다'는 개념을 현실화한 셈이다. 기존처럼 송전탑을 세우거나 이미 사용 중인 도로를 파헤쳐 지중화하는 방식과 달리 신설 도로에 전력망을 함께 설치함으로써 주민 반발과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했다. 실제로 정부는 초기 검토 단계에서 송전탑 설치를 우선 고려했으나 주민 반대에 부딪혀 사업이 지연돼 왔다. 이에 도는 지난해 7월 김동연 지사의 지휘 아래 전력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을 모색했고 도로 하부 공간 활용이라는 새로운 해법을 한전에 제안했다. 두 차례 실무 협의를 거쳐 한전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전력망 구축의 물꼬가 트였으며 이 과정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경기도 도로정책과'가 중심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도로 행정 부서가 산업의 핵심 인프라 문제를 해결한 이례적 사례로, 김 지사가 강조해 온 '칸막이 없는 행정'의 상징적 장면이라는 평가다. 이번 '신설도로 지중화' 방식은 경제적 효과도 뚜렷하다. 도 분석에 따르면 도로 공사와 전력망 구축을 각각 따로 진행할 경우보다 공사 기간이 약 5년 단축될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SK하이닉스 일반산단 가동 시점을 그만큼 앞당길 수 있다는 의미다. 공동 건설을 통해 중복 굴착, 임시시설 설치, 교통 통제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줄이면서 전체 사업비는 기존 대비 약 30% 절감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사업비 절감 효과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도가 단독으로 도로사업을 추진할 경우 추정 공사비는 약 5568억원이지만 한전과 공동 시행함으로써 토공사 비용 등 2000억원 이상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전 역시 전력망 조기 구축과 사업 기간 단축이라는 이점을 얻고 전력 공급의 시급성을 해소하면서 비용 부담까지 줄일 수 있는 '윈-윈' 구조다. 김 지사는 22일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과 함께 경기도청 서희홀에서 '도로-전력망 공동건설 협력체계 구축 협약(MOU)'을 체결했다. 김 지사는 협약식에서 “반도체 산업은 규모도 크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핵심 경쟁력"이라며 “오늘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전력망을 구축하는 마지막 퍼즐이 완성됐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어 “이번 협약은 도로 행정과 국가 전력망 전략이 결합하는 첫 출발점"이라며 “용인 반도체클러스터를 통해 '대한민국 대도약의 원년'을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김 지사는 그러면서 “이 모델을 경기도 내 다른 산업단지와 도로 건설로 확장해 전국 최고 수준의 산업 인프라를 갖춘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국가산단에도 동일한 방식이 적용될지는 아직 미정이지만 이번 사례는 향후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과 SOC 구축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전력 부족을 이유로 흔들리던 용인 반도체클러스터는 이제 '길 아래 전력망'이라는 혁신적 해법을 통해 본궤도 진입을 앞두게 됐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공주는 연습할 시간이 없다”…김정섭, 공주시장 출마 선언

공주=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공주는 시행착오를 겪을 시간도, 머뭇거릴 여유도 없다." 김정섭 전 공주시장이 22일 공주시청 브리핑실에서 공주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전 시장은 신도시 조기 완성과 원도심 산업화, 광역교통 확충을 축으로 공주의 재도약 전략을 제시하며 현 시정을 향해 주요 현안에 대한 공개 질의에 나섰다. 김 전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4년 전 시민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인 뒤 한 시민의 자리에서 성찰하며 민심을 들었다"며 “그 시간의 결과를 가지고 다시 시민 앞에 섰다"고 출마 배경을 밝혔다. 그는 “세종 행정수도 완성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도 예상보다 속도를 내고 있다"며 “이 변화의 흐름 속에서 공주 역시 주저할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공주시 인구가 9만 명대로 하락한 현실을 언급하며 “상황을 냉정하게 인식하고 대응 방향을 분명히 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시장은 출마 비전의 첫 축으로 송선·동현 신도시 조기 완성을 제시했다. 송선·동현 신도시는 공주시 송선동·동현동 일원에 조성되는 도시개발사업으로, 주거지와 공공시설 공급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그는 이 사업을 “인구 감소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전환점"으로 규정하며, 당선 시 행정 역량을 집중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또 2029년 대통령 세종집무실, 2033년 국회 세종의사당 입주 계획을 언급하며 “행정수도권의 주거·생활 수요를 공주가 함께 감당할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 번째 축으로는 원도심 재도약 전략을 내놨다. 김 전 시장은 “원도심을 관광 중심지에만 머무르게 하지 않겠다"며 “역사·문화 자산을 AI와 디지털 기술과 결합해 연구·개발·제작·생산이 이뤄지는 문화유산 콘텐츠 산업 기지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원도심 일대를 민간투자 촉진지구로 지정하고, 청년들이 일하며 정착할 수 있도록 실무교육과 사무·업무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세 번째는 광역 전략이다. 그는 “도시 경쟁력은 연결에서 나온다"며 “공주가 충청권 메가시티에서 역사·문화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광역교통망을 단계적으로 확충하겠다"고 설명했다. 제2금강교 조기 완공과 광역급행버스 노선의 공주역 연장, 향후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이뤄질 경우 도시철도 공주 연장 요구 방침도 밝혔다. 김 전 시장은 현 시정을 향해 4대 현안에 대한 공개 질의도 던졌다. 공주대 통합 추진과 관련해 “시민들이 흘러나오는 소식으로 논의를 접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대학 존치와 지역 공동화 우려가 맞물린 사안인 만큼, 시민과 충분한 논의와 시정 책임자의 분명한 입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0만 인구선 붕괴와 관련해서는 “구조적 요인이 크지만, 시정을 맡은 수장이라면 시민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위로와 함께 향후 방향을 제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현 시장의 책임 있는 설명을 요구했다.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을 둘러싼 갈등과 관련해서도 현 시정의 대응을 지적했다. 김 전 시장은 “송전선로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국가 에너지 정책과 직결된 사안이지만, 지방정부가 당사자가 아니라고 물러설 수는 없다"며 “공주시는 인허가 권한을 가진 지방정부로서 한전과 산업부를 상대로 시민의 건강권과 재산권을 대표해 적극 협의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역할이 충분히 수행되지 않으면서 주민들이 한겨울에도 집회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렴도 하락 문제에 대해서는 “관급 공사와 관련해 불투명하고 편향됐다는 이야기가 시민 사회에서 반복되고 있다"며 “행정에 대한 신뢰는 시정 운영의 기본인 만큼, 현 시정 책임자가 상황 설명과 개선 대책을 시민에게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전 시장은 재임 당시 마무리하지 못한 과제로 반포 지역 도자 문화예술단지 조성과 우금티 동학농민혁명 사적 정비를 꼽았다. 그는 “계룡산 도자 문화의 역사적 가치를 체계적으로 집적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며 “우금티 역시 일부 정비는 진행됐지만 핵심 구간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중앙정부 정책과의 연계 가능성도 언급했다. 김 전 시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구상 중인 이른바 '국민 성장 펀드'를 거론하며 “국고와 연기금, 대기업 자금 등이 함께 참여해 AI·디지털·에너지 분야에 투자하는 구조로 이해하고 있다"며 “충남은 상업·수출 비중이 큰 지역인 만큼, 공주 역시 그 흐름에 참여할 수 있는 영역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 재정 여건과 관련해서는 “재정안정화기금이 과거 2천400억 원가량 조성돼 있었지만, 현재는 상당 부분 소진돼 300억 원도 남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며 재정 운용의 어려움을 언급했다. 김 전 시장은 “민선 7기 때 시민과의 대화와 정책 토론을 통해 현장에서 답을 찾으려 노력했다"며 “그 초심으로 돌아가 공주가 다시 도약할 수 있도록 책임 있게 시정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legance44@ekn.kr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어디에 다니든, 아이의 한 끼는 차별 없어야”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22일 “경기도 어린이집에 다니는 3~5세 유아에게도 유치원과 동일한 수준의 급식비를 지원해 '차별 없는 먹거리' 실현에 나선다"고 밝혔다. 임 교육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어디에 다니든, 어떤 선택을 했든, 아이의 먹거리만큼은 차별 없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같이 언급하면서 어린이집 급식비 지원 확대를 약속했다. 임 교육감은 글에서 “도내 어린이집에 다니는 3~5세 유아에게도 1인당 하루 3150원의 급식비를 지원한다"며 고 적었다. 임 교육감은 이어 “10만명이 넘는 유아가 혜택을 받게 되며 이는 전국 교육청 가운데 최고 수준의 지원 단가"라며 “국가정책인 유보통합이 본격 추진된 2023년부터 기관에 따라 달랐던 지원 기준을 예산 편성을 통해 바로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교육감은 그러면서 “법과 제도의 한계로 교육청이 직접 지원하기 어려운 부분은 지자체와 협력해 보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교육청과 지자체가 역할을 분담해 “아이들의 기본권인 '먹거리'부터 통합의 토대를 다지고 있다"는 의미다. 임 교육감은 끝으로 “어느 기관에 다니든 교육·보육의 질은 같아야 한다"며 “아이의 한 끼는 더더욱 그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차별 없는 급식지원은 유보통합시대를 향한 경기교육정책의 방향성을 분명히 보여주는 상징적 조치로 평가되고 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행정수도 ‘골든타임’ 선언한 세종…국비 1조7천억·AI 행정으로 2026년 가속

세종=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세종시가 2026년을 행정수도 완성의 '골든타임'으로 규정하고, 제도·재정·인재·기술을 축으로 한 전면적 시정 전환에 나선다.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세종의사당 건립 로드맵이 확정되고, 시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국비 1조7000억 원대 확보 성과를 바탕으로 행정수도 기능 완성과 시민 체감형 행정 혁신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용일 세종시 기획조정실장은 22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열린 2026년 실국별 주요 업무계획 발표에서 “2025년은 행정수도 완성이 국정과제로 공식 반영되며 세종시의 위상과 역할이 정부 차원에서 분명해진 해였다"며 “2026년은 그 성과를 실질적 진전으로 연결하는 전환의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시는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세종의사당 건립이 구체적인 로드맵 단계에 들어섰다고 설명했다. 대통령 세종집무실은 2026년 설계를 시작으로 2027년 착공, 2029년 준공 및 같은 해 8월 입주를 목표로 하며, 연면적 15만㎡, 총사업비는 3846억 원이다. 2026년 정부 예산에는 대통령 집무실 건립비 240억 원과 국회세종의사당 건립비 956억 원이 반영됐다. 사법 인프라도 확충된다. 세종지방법원은 2026년 설계를 시작해 2028년 착공, 2031년 개원을 목표로 추진되며, 2026년 설계비 10억 원이 확보됐다. 세종시는 여야 의원들이 공동 발의한 '행정수도 건설 특별법'의 국회 통과를 적극 지원해 행정수도의 법적 지위를 명확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현행 30개 조문에 불과한 세종시법을 행정수도 기능에 걸맞은 행·재정 특례 중심으로 개정하고, 성평등가족부·법무부·정부위원회 등 수도권 중앙행정기관과 공공기관 이전도 지속 추진한다. 정부가 밝힌 대통령 세종집무실 2029년 8월 이전 일정에 맞춰, 대통령 경호를 위한 군·경 관련 기관 이전도 함께 건의할 계획이다. 세종시는 2025년 국비 1조7320억 원을 확보해 시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6년에는 행정수도 특수성을 반영한 보통교부세 제도 개선과 함께, 2026년 종료 예정인 재정 특례 기한 규정 삭제를 추진한다. 국비 확보 목표도 2026년 1조7279억 원에서 2027년 1조8489억 원으로 단계적 확대를 제시했다. 동시에 성과가 저조하거나 실효성이 낮은 사업은 과감히 구조조정하고, 확보된 재원을 시민 체감도가 높고 도시 성장에 기여하는 핵심 사업에 전략적으로 재배분한다는 방침이다.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도 본격 확대된다. 현재 5개 대학, 4개 프로젝트, 17개 세부과제로 운영 중인 RISE 사업은 교육부 개별 사업과 통합해 초광역 공유·협력 기반 대학 지원체계로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3월에는 공동캠퍼스에 충남대 의과대가 개교하며, 분양형 공동캠퍼스도 2026년 상·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또한 '핵테온 세종 2026'을 사이버보안·AI 국제행사로 확대해 청소년 참여 프로그램과 국제 콘퍼런스를 연계하고, 정보보호 클러스터 사업과 연결해 청년 인재 양성과 산업 육성의 거점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청년 정책으로는 청년 활동 참여자 1만8000명 확대, 시 위원회 청년 참여 비율 18% 확대를 목표로 하며, '청년 스테이'와 박물관도시 도슨트 양성 사업도 추진된다. 세종시는 AI·데이터 기반 행정 혁신을 통해 '가장 먼저 시도하고, 가장 빠르게 실행하는 도시'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행정안전부와 함께 추진 중인 '구비서류 제로화'를 확대하고, 불필요한 서류 요구 규정을 정비하는 한편, AI를 인허가 과정에 적용해 처리 기간을 단축한다. 기획조정실장을 단장으로 한 AI 혁신 TF를 운영하고, 생성형 AI·로봇자동화(RPA)·모바일 전자고지 시스템을 확대 도입한다. 조치원 정보화교육장에는 2026년 상반기 AI 디지털배움터를 설치해 시민 대상 AI 교육을 진행하고, 공무원 대상 AI 교육도 확대할 예정이다. 이용일 실장은 “2026년은 행정수도 완성과 시민 삶의 질 향상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결정적 시기"라며 “월파출해의 각오로 미래전략수도 세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은지 기자 elegance44@ekn.kr

“업드려 빌라”던 李 대통령, 국회 입법 설득 본격화

이재명 대통령이 새해 국정 기치로 내건 '대한민국 대전환·대도약'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입법 작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본격적인 국회 설득에 나섰다. 코스피 장중 5000포인트 돌파를 계기로 3차 상법 개정 추진에 힘을 싣는 한편, 여당 지도부와 원내지도부는 물론 야당 원내대표까지 잇따라 만나며 입법 속도를 끌어올리려는 움직임이다. 국정과제의 상당수가 법 개정과 제도 정비를 전제로 하는 만큼, 국회의 협조를 전면에 두고 접촉면을 넓히는 일정이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5000포인트를 돌파한 22일, 이 대통령은 자사주 의무 소각 등을 포함한 추가 증시 활성화책인 '3차 상법 개정' 추진에 공감을 표시했다. 더불어민주당 코스피5000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오기형 의원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코스피 5000이라고 하는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이제 지속적으로 제도 개혁을 해야 된다"며 “제3차 상법 개정에 대해서는 조속히 하자는 데 (이 대통령의) 공감을 얻었다"고 했다. 이어 “(3차 상법 개정이) 국회 내부의 우선 사정 때문에 미뤄지고 있는데 더 이상 미루면 안 된다라는 정도의 공감을 가졌다"며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강조했다. 상법 개정과 함께 추가 제도 개선 논의도 병행되고 있다. 오 의원은 기업들이 상속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주가를 낮추는 행태를 막기 위한 이른바 '주가 누르기 방지법'(상속·증여세법 개정안)과, 물적 분할 이후 상장으로 기존 주주가 피해를 보는 '중복 상장' 문제를 보다 엄격히 들여다보는 데 대해서도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이 같은 입법 과제 추진과 맞물려, 이 대통령의 국회 소통 행보는 21일부터 이틀간 집중됐다. 21일에는 한병도 원내대표를 포함한 민주당 신임 원내지도부인 천준호 원내운영수석, 김한규 원내정책수석, 전용기 원내소통수석 등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민생 현안, 각종 개혁 과제를 처리하는 데에 앞장서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국회 내 법안 처리 지연 상황을 직접 거론하며 속도감 있는 입법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쟁점 법안이 아닌 것도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하고, 상임위원장이 야당인 상임위 같은 경우는 아예 회의를 안 열려고 한다"며 “이런 문제까지 감안해 법안 처리를 좀 속도감 있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를 생각하면 제대로 일할 수 없으니, 지방선거 이후까지 (미리) 제대로 준비를 해서 일해달라"고 강조했다. 입법 속도를 높이기 위한 청와대의 소통 행보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22일 국회를 찾아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를 만났다. 이번 주 정무수석으로 임명된 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를 잇따라 찾은 데 이은 행보다. 홍 정무수석은 지난 19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제1의 소임은 이 대통령의 관용과 통합의 철학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단식 농성장은 들르지 않았다. 앞서 19일에는 여당 '새 지도부'가 청와대로 향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에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한병도 신임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만찬을 하며 '당·정·청 원팀'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최고위원 선출로 완전체가 된 민주당 지도부를 뵙고 싶었다"며 “민심과 세상 이야기를 여러분을 통해 자주 듣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자리에서는 입법 성적표도 테이블 위에 올랐다. 참석자들은 국정과제와 관련해 신속 추진이 필요한 입법이 184건이지만, 현재까지 국회를 통과한 법안은 37건에 그친다는 점을 공유하며 “모든 역량을 동원해 입법 처리에 집중하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는 국제정세 대응, 행정통합, 검찰개혁 후속 입법 등을 놓고도 의견 교환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관계자는 “국회가 움직이지 않으면 국정과제도 멈출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강한 것 같다"며 “숫자를 먼저 꺼낸 것 자체가 남은 기간 입법 속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김동연 “코스피 5000, ‘대한민국의 시간’ 개막...코리아 디스카운트 끝내야”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돌파하며 대한민국 경제가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2일 “코리아 디스카운트에서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전환되는 역사적 순간이자, 내란으로 추락했던 국격 회복의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 김 지사는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이같이 언급하면서 “어제 이재명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과 사법부의 첫 내란심판으로 국민 모두의 희망이 커졌고 오늘은 마침내 코스피가 5000 고지를 밟았다"며 “'대한민국의 시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글에서 “우리 경제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적토마처럼 힘차게 열어가고 있다"며 “증시의 가치는 여전히 저평가돼 있고, 상승 여력이 충분한 지금 경제체질 개선까지 병행한다면 성장 기반은 더욱 단단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재명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서도 “너무도 명쾌한 '대한민국 대도약' 선언"이라며 높은 평가를 내렸다. 김 지사는 특히 지방 주도 성장, 모두의 성장, 안전·문화·평화에 기반한 성장을 “민생중심 국가전략이자 저성장·양극화의 악순환을 끊는 대전환의 이정표"라고 규정했다. 김 지사는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김 지사는 “대통령이 탈이념·탈진영·탈정쟁의 실용주의로 미래를 함께 열자고 했지만 국민의힘은 묻지마식 비판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며 “그들의 안중에는 민생도 경제도 없으니 건설적 대안이 나올 리 없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아울러 “노동자 보호는 반기업, 지방투자는 포퓰리즘이라는 구태를 되풀이하고 있다"며 “지금 국민의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뀌려는 용기'"라고 꼬집었다. 김 지사는 끝으로 “이재명 정부의 선택은 분명하다.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중심에 둔 대한민국 대도약"이라며 “국민의힘도 야당의 역할을 포기하지 말고 건설적 비판과 대안으로 약동하는 '대한민국의 시간'에 함께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용산 상인들, 오세훈 시장에 “아파트 더 짓자” 역제안

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과 관련해 용산 전자상가 상인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서울시가 업무 시설 위주의 '신산업 혁신 거점'정부가 아파트 비율 대폭 확대를 요구하면서 상업시상인들과 간담회를 열면서 용산 재개발이 다시 속도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시는 이 일대를 용산정비창과 연계해 인공지능(AI)·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신산업 혁신거점', 이른바 '아시아 실리콘밸리'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지난해 정비창 내 주택 공급 물량을 두고 정부와 이견을 보이면서 용산 지역 개발이 계획대로 진척될지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현장 상인들 사이에서는 “주택 공급을 늘려달라"는 요구가 이어지며 용산 재개발이 전세·주거 안정을 위한 주택을 우선해야 하는지, 도시 경쟁력을 위한 업무·산업 기능을 우선해야 하는지 논쟁이 다시 커지는 모습이다. 오 시장은 이날 “용산전자상가를 신산업 혁신거점으로 조성하겠다"며 “용산정비창 국제업무지구와 전자상가가 함께 용산의 코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모든 사업은 속도와 효율"이라며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최대한 빠르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는 선인상가에서 25년간 영업해온 한 상인이 “온라인·대형 쇼핑몰로 유통망이 옮겨가 매출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고, 이제 전자상가 입지는 끝났다"고 호소했다. 그는 “상가·오피스를 더 늘릴 수는 없는 만큼 주거 비율을 70%까지 올려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오 시장은 “영업이 어렵고 침체가 오래됐다는 점을 알고 있다. 주거 비율을 더 높여 달라는 요구도 충분히 이해한다"고 답했다. 다만 “이곳은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될 때 산업·업무 기능을 담당한다는 원칙 아래 주거·업무·문화 비율을 정해놨기 때문에 쉽게 바꾸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절대 못 바꾼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오늘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조정 여지가 있는지 고민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2023년 '용산국제업무지구-용산전자상가 일대 연계전략'을 발표하고, 전자상가 일대를 신산업과 도심형 주거·상업이 결합된 혁신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 시장의 이번 현장 방문도 이런 구상을 재확인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다만 최근 용산정비창 국제업무지구 안 주택 공급 규모를 놓고 정부와 시의 입장이 갈리면서 사업 추진 동력이 약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정비창과 인근 부지에 1만~2만가구 수준의 주택 공급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서울시는 6000~8000가구 안팎으로 제한하고 랜드마크급 업무·상업시설 비중을 유지하겠다는 기조를 고수하고 있다. 이달 말 발표될 것으로 알려진 정부의 추가 공급대책에 용산국제업무지구가 포함될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주택 물량을 어디에서 어떻게 조정할지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시각은 엇갈린다. 최원철 한양대 융합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에 필요한 건 주택이지 오피스는 더 이상 필요가 없다고 본다"며 “마곡도 남아돌고, 2029년이면 광화문 도심권역(CBD)에 오피스가 대거 공급돼 과잉공급이 반복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구가 줄고 기업 유치도 쉽지 않은데 용산에 대규모 오피스를 더 공급하면 과잉만 키울 수 있다"며 “결국 방향은 주택"이라고 했다. 반면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주택을 늘리면 공급에는 도움 되지만 실리콘밸리 같은 산업 클러스터는 형성되기 어렵다"며 “강남·강북 격차를 줄이려면 강남 같은 상업·업무 기능이 용산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실률만 보고 오피스 과잉을 말할 게 아니라 어떤 기업을 유치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용산역 일대도 뒤쪽 건물들은 공실이 있지만, 하이브나 LG 같은 기업이 들어간 건물은 자리가 없을 정도로 꽉 차 있다"고 덧붙였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E-로컬뉴스] 영천시, 경주시, 영천시의회, 칠곡군, 대구교육청, iM뱅크, 포항시, 경주시, 대구도시개발공사, 대구지방환경청, 영남대병원

스마트팜단지 개방… 농업인 제안형 실험으로 신소득작물 검증 영천=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영천시는 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 중인 '아열대 스마트팜단지'를 농업인과 함께 사용하는 공동 실험 공간으로 개방하고, 농업인 제안형 아열대작물 공동실증재배를 본격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공동실증재배의 가장 큰 특징은 보조금 지원 대신 '공간과 인프라'를 공유한다는 점이다. 단순히 예산을 지원하는 방식이 아니라, 스마트팜 시설을 개방해 농업인이 직접 재배 실험에 참여하고 결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참여를 희망하는 농업인은 평소 궁금했던 아열대작물이나 직접 시험해 보고 싶은 재배기술을 제안하면 된다. 영천시는 제안 내용을 검토해 묘목과 필요한 자재를 준비하고, 스마트팜단지 내에서 실증재배를 진행한다. 참여 농업인은 비용 부담 없이 재배 과정 전반에 참여하며 현장성을 갖춘 검증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실증 결과는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모두 공개된다. 재배 과정에서의 시행착오와 실패 사례까지 공유해 다른 농업인들에게도 실질적인 참고 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최재열 영천시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농업인은 값비싼 온실을 새로 짓지 않고도 자신의 아이디어를 시험해 볼 수 있고, 시는 현장의 수요를 반영한 차세대 신소득작물 발굴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며 “농업인의 호기심과 도전이 영천 농업의 미래 소득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근로환경 개선·재난 대응 강화… 강소기업 육성 본격화 경주=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경주시는 지역 중소기업의 근로환경을 개선하고 재난 대응 역량을 강화해 안정적인 경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 총 31억 원을 투입, 12개 분야의 중소기업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올해는 신규사업으로 5억 원을 편성해 중소기업 기숙사 환경개선 사업에 3억 원, 중소기업 화재보험료 지원에 2억 원을 각각 투입한다.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지원도 강화된다. 경주시는 총 4억3000만 원을 투입해 시제품 제작과 디자인 개발을 지원하고, KOTRA 해외무역관을 활용한 글로벌 유통망 입점과 해외 유망 전시회 참가를 통해 지역 기업의 수출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 지역 대학과 창업기업의 연계를 통한 성장 기반 마련에도 힘을 쏟는다.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 활성화 사업과 '대학과 도시(Univer+City) 상생발전 포럼' 개최, 벤처기업 집적시설 입주기업 활성화 사업 등에 1억800만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기업 경영 안정과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도 이어진다. 매출채권 미회수에 대비한 매출채권 보험료 지원과 기술·제품 고도화, 해피모니터기업 및 투자유치 기업 애로 해소 등에 총 7억 원을 투입한다. 특히 경북 저력펀드 출자 기업을 대상으로 전시회 참가와 지식재산권 출원·등록 등 8개 분야에 1억 원을 지원하고, 중소기업 쇼핑몰 앱 개설 등 3개 분야에 6000만 원을 추가 투입해 총 1억6000만 원 규모의 기업 마케팅 생태계 조성에도 나선다. 이 밖에도 △중소기업 기숙사 임차비 지원 5억4000만 원 △강소기업 육성 기반 구축 3억 원 △골든기업 육성 지원 1억3000만 원 △중소기업 국내 물류비 지원 1억9000만 원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지역 중소기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주낙영 시장은 “대외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갖추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현장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화예술회관·산단 조성부터 예산 편성까지 집행부에 쓴소리 영천=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영천시의회는 지난 20일 의원들과 집행부 관계 부서장이 참석한 가운데 정례간담회를 열고 주요 시정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문화예술회관 건립 관련 행정안전부 타당성조사 결과 및 중앙투자심사 대응 방안 △영천 금호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추진계획 △야사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 추진현황 △공영주차장 조성 예산 편성 문제 등 총 8건의 안건을 놓고 집중적인 논의가 이뤄졌다. 문화예술회관 건립과 관련해 이영우 의원은 “현재 시민회관도 800석 규모인데, 신축 규모를 1000석으로 제한할 경우 대형 공연 유치에 한계가 있다"며 “운영 예산 차이가 크지 않다면 1500석 규모로 확충해 시민들이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호일반산업단지 조성과 관련해서는 지역경제 효과와 함께 주민 피해 대책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김상호 의원은 “산단 조성이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는 있지만, 기존 거주민과 공업지구 인근 주민들이 겪을 불편과 피해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며 시민 중심 행정을 주문했다. 권기한 의원은 “경기 침체 상황을 고려해 파격적인 분양가 책정 등 전략적 접근을 통해 기업 입주를 유도하고, 이를 세수 확보와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역 개발사업의 책임 있는 추진과 행정 신뢰도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하기태 의원은 야사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과 관련해 “지난해 업무보고 당시 약속했던 야사택지지구 내 중로의 11월 개통이 지연되면서 주민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며 “주민과의 약속인 만큼 조속한 개통과 함께, 향후 의회 보고 시 실현 가능한 계획을 제시해 달라"고 요구했다. 특히 공영주차장 조성 예산을 둘러싸고는 집행부의 예산 편성 원칙을 강하게 질타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이갑균 의원은 “지난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사 당시 의회가 11억 원을 삭감한 이유는 사업의 실효성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원칙 없이 이뤄지는 예산 편성 관행은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선태 의장은 “이번 간담회는 시민들의 우려와 기대가 담긴 시정 현안에 대해 의회가 날카로운 지적과 함께 대안을 제시한 자리였다"며 “집행부는 의회의 지적을 겸허히 수용해 행정의 신뢰를 회복하고, 모든 사업이 시민의 상식과 원칙에 부합하도록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군 단위 최대… 중소기업 운전자금·소상공인 보증자금 동시 지원 칠곡=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경북 칠곡군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경북도 군 단위 지자체 가운데 최대 규모인 1060억 원의 금융지원 패키지를 본격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군은 중소기업에는 운전자금을, 소상공인에게는 보증자금을 동시에 지원하는 이중 구조의 금융 대책을 마련했다. 칠곡군은 올해 중소기업 운전자금으로 총 1000억 원을 추천한다. 13개 협약 은행을 통해 기업이 대출을 받을 경우, 대출 이자의 3%를 군이 부담해 금융비용을 낮춘다. 자금은 설 대비 400억 원, 상반기 수시 100억 원, 하반기 수시 100억 원, 추석 대비 400억 원 등 시기별 자금 수요에 맞춰 공급된다. 원자재 대금과 인건비 등 단기 운영자금 확보가 주요 목적이다. 소상공인을 위한 경영안정자금도 별도로 운영된다. 군은 경북신용보증재단 칠곡지점에 5억 원을 출연해 총 60억 원 규모의 보증 재원을 마련했다. 출연금의 12배를 보증하는 구조로, 단일 출연금과 누적 출연금 모두 경북도 군 단위 지자체 가운데 최상위권 규모다. 보증 한도는 업체당 최대 3000만 원이며, 청년 창업자와 착한가격업소는 최대 5000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대출 이자 가운데 3%는 2년간 칠곡군이 지원한다.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은 2월부터 자금 소진 시까지 경북신용보증재단 칠곡지점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일부 제한 업종을 제외한 관내 소상공인이 대상이다. 중소기업 운전자금 관련 세부 내용은 칠곡군 누리집 기업지원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칠곡군 관계자는 “기업과 소상공인의 금융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종합 대책"이라며 “지원 제도의 운영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현장의 요구에 맞춰 필요한 부분은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환기시설·현대화 집중… 급식종사자 건강·안전 강화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대구시교육청은 안전하고 쾌적한 학교급식 환경 조성을 위해 2026년도 중 총 482억 원을 투입해 학교급식시설 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학교별 급식 여건과 시설 노후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급식실 환기시설 개선 △급식실 현대화 △노후 급식기구 교체 및 소규모 급식시설 개선 등으로 나눠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대구시교육청은 급식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 물질로부터 급식종사자의 호흡기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급식실 환기시설 개선에 225억 원을 투입, 134개 학교를 대상으로 전면 개선에 나선다. 올해 개선 대상 학교를 포함하면 2026학년도 겨울방학까지 대구지역 전체 학교의 약 81% 수준에서 환기시설 개선이 완료될 전망이다. 교육청은 2027년까지 모든 학교의 급식실 환기시설 개선을 마무리한다는 목표 아래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급식실 현대화 사업에는 208억 원이 투입된다. 대상은 노후 급식실 리모델링 21개교, 급식실 이전 및 식당 확충 3개교, 공간재구조화 사업 학교의 급식기구비 지원 1개교 등 총 25개교다. 교육청은 노후된 급식시설을 HACCP 기준에 맞게 재배치하고, 자동교반기 등 전기·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위생성과 작업 효율을 동시에 높일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급식 현장의 노동 강도를 낮추기 위해 49억 원의 예산을 편성해 노후 급식기구 교체와 소규모 급식시설 개선을 수시로 지원한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학교급식 시설을 다각도로 개선해 급식종사자의 건강을 보호하고, 학생들에게는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급식 환경을 제공하겠다"며 “현장 중심의 개선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금융권 경력 인재 재취업 지원… 수도권 영업력 확대 나서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iM뱅크는 새해 일자리 창출과 영업권역 확대를 위해 기업영업 전문인력을 공개 모집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채용은 금융기관 영업점장 경력을 보유한 퇴직 인력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특히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iM뱅크의 기업금융 영업력을 강화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채용되는 기업영업 전문인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여신, 외환, 수신, 신용카드, 퇴직연금 등 기업금융 전반에 대한 아웃바운드 영업을 담당하게 된다. 지원 자격은 1금융권 영업점장(지점장) 경력 2년 이상 또는 기술신용보증기금·지역신용보증재단 영업점장 경력 2년 이상 가운데 한 가지 요건을 충족하면 된다. 수도권 지역에서 적극적인 영업 활동이 가능하다면 학벌과 성별, 연령 제한 없이 지원할 수 있는 블라인드 채용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원자는 오는 30일까지 iM뱅크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개별 접수하면 되며, 서류전형 합격자에 한해 개별 통보된다. 이후 신체검사와 면접전형을 거쳐 2월 중 최종 선발하고, 3월부터 근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급여는 기본급 외에 별도의 성과계약을 통해 영업 실적에 따른 성과급이 지급된다. 강정훈 은행장은 “iM뱅크는 2019년부터 기업영업 전문인력(PRM) 제도를 운영하며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지속해 왔다"며 “수도권 중소기업에 생산적 금융을 제공하며 상생은행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역량 있는 인재들의 많은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북구 단절 해소·영일대 접근성 개선…'체류형 관광' 전환점 주목 포항=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포항시는 해오름대교가 지역 교통망은 물론 관광 동선 전반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고 21일 밝혔다. 해오름대교는 오는 29일 개통식을 거쳐 30일 오후 2시부터 임시 개통된다. 대교가 본격 가동되면 남·북구 간 이동 시간이 크게 단축돼 출퇴근 교통 부담 완화는 물론, 도심과 해안 관광지를 잇는 접근성이 눈에 띄게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영일대해수욕장과 북부권 관광지로 향하는 차량 흐름이 분산되면서, 주말과 성수기마다 반복돼 온 도심 정체 현상 완화 효과가 기대된다. 그동안 관광객 유입이 특정 축에 집중되며 발생했던 병목 현상이 해소되면, 체류형 관광으로의 전환 가능성도 커진다는 게 지역 관광업계의 시각이다. 포항시는 이러한 변화에 대비해 교통 안전과 흐름 관리에 선제적으로 나섰다. 지난 15일 경상북도 도로철도과와 포항 남구경찰서, 포항 북구경찰서, 시행사 등이 참여한 예비준공검사 및 현장 점검을 통해 교통사고 예방과 안전 확보를 위한 18건의 개선 사항을 도출했다. 오는 22일에는 경상북도경찰청과 추가 협의를 통해 안전 대책을 보완할 예정이다. 교통 운영 측면에서도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 시는 대교 진입부인 영일대사거리와 수협사거리를 포함한 주변 20여 개 교차로의 신호체계를 사전에 조정했다. 임시 개통 이후에는 교통 흐름을 실시간으로 관제하며, 관광객 유입과 시간대별 교통량 변화에 맞춰 신호 운영을 탄력적으로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남·북구 주요 간선도로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주정차 단속도 강화된다. 포항시는 단속 안내 현수막과 배너를 설치해 시민과 방문객의 협조를 유도하며, 불법 주정차로 인한 정체와 안전사고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해오름대교 개통은 단순한 교통 인프라 확충을 넘어, 포항의 관광 동선과 도시 구조를 재편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교통과 관광이 선순환할 수 있도록 안전 관리와 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안강·강동서 첫 행보…주민 질문에 즉답, '토론형 행정'으로 신뢰 회복 시험대 경주=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경주시는 21일 오전 안강읍 북경주 행정복지센터와 오후 강동면 복지회관에서 잇따라 현장소통한마당을 열고, 2026년을 향한 읍면동 순회 소통의 첫발을 뗐다. 안강읍에서는 도시 확장에 따른 생활 기반시설 확충과 교통 여건 개선, 정주환경 정비 요구가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북경주권 개발이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도로, 주차, 공공시설 등 생활 인프라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이 반영됐다. 강동면에서는 농촌 지역의 생활 편의시설 개선과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사업 추진 필요성이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이날 소통의 특징은 형식보다 '즉답'에 방점이 찍혔다는 점이다. 주 시장은 주민 건의사항을 직접 메모하며 질문을 받았고, 국·소·본부장과 해당 부서장이 현장에서 바로 검토 의견과 향후 추진 계획을 설명했다. 경주시는 이번 현장소통한마당을 위해 사전 준비에도 공을 들였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접수된 시민 건의사항의 처리 현황을 정리해 공개하고, 새롭게 제기될 안건에 대해서도 사전 검토 자료를 마련해 현장에서 설명 자료로 활용했다. 시는 행사 이후에도 건의사항별 추진 상황을 주민들에게 지속적으로 공유할 방침이다. 현장에서 제시된 의견이 실제 정책과 사업으로 이어지는지를 투명하게 관리하겠다는 점에서, 이번 현장소통은 향후 시정 신뢰도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주낙영 시장은 “시정의 방향은 책상 위가 아니라 현장에서 정해진다"며 “안강과 강동에서 들은 목소리를 출발점으로 삼아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로 이어지도록 책임 있게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2026년 시민과 함께 만드는 현장소통한마당'은 다음 달 10일까지 22개 읍면동을 순회하며 이어질 예정이다. 정명섭 사장 주재 결의식…“단 1% 위험도 용납 안 돼" 동절기 재난·갑질 근절 강도 주문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대구도시개발공사가 새해를 맞아 현장 안전과 청렴 관리에 대한 고삐를 바짝 죄고 나섰다. 공사는 지난 20일 오전 11시 20분 본사 회의실에서 정명섭 사장 주재로 '청렴·안전 결의식'을 개최하고, 주요 사업장의 안전·청렴 실태를 집중 점검했다. 정 사장은 최근 타 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한 중대 사고 사례를 언급하며 “단 1%의 위험도 결코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특히 △강풍·화재 등 동절기 재난 상황 대비 △한랭질환 예방을 위한 근로자 안전교육 강화 △보여주기식이 아닌 실효성 중심의 현장 안전 활동 정착 등을 강도 높게 주문했다. 안전 관리 강화와 함께 공공부문의 신뢰 회복을 위한 고강도 청렴 기조도 분명히 했다. 정 사장은 현장 내 갑질과 불공정 관행을 “조직의 존립을 위협하는 중대한 문제"로 규정하고, 상호 존중을 기반으로 한 투명한 건설 문화 정착을 강조했다. 이날 참석자 전원은 '부패 Zero, 재해 Zero'를 목표로 반부패·청렴 및 안전 서약서에 서명하며, 안전하고 공정한 현장 조성을 위한 전사적 실천을 약속했다. 정 사장은 “청렴과 안전은 CEO부터 현장 실무자까지 전 임직원이 한목소리로 책임져야 할 최우선 과제"라며 “현장 중심 소통을 통해 시민이 믿고 안심할 수 있는 공공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조은희 청장 “주민 이익공유형 재생에너지 확대…대구·경북 협력체계 강화해야"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조은희 대구지방환경청장은 현재 운영 중인 임하댐 수상태양광 집적화단지를 방문해 시설 설치 및 운영 실태를 점검하고, 대구·경북 지역 주민 이익공유형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한 유관기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21일 밝혔다. 조 청장은 현장 점검을 통해 사업 추진 과정 전반을 살핀 뒤, 재생에너지 확산이 지역사회 수용성과 직결되는 만큼 주민 참여와 이익 환원이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수상태양광 집적화단지가 지역 여건에 부합하는 재생에너지 모델로 정착할 수 있도록 관계 기관 간 긴밀한 협조와 적극적인 역할 수행을 당부했다. 의학·공학 협업 모델 제시…“미래 바이오헬스 혁신 이끌 인재 육성"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영남대 의과대학은 호텔 수성 수성스퀘어 2층 로즈홀에서 '융합형 의과학자 양성사업 성과 공유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미래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을 선도할 융합형 의과학자 양성 프로그램의 추진 성과를 점검하고, 의학과 공학 간 학제 협력을 통해 도출된 연구·교육 결과물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세미나는 노권찬 연구지원실 연구교수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원규장 학장의 격려사와 도경오 교수(사업 책임자)의 환영사, 김성호 교수(실무 책임자)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이후 △노권찬 교수의 사업 추진 경과보고 △코어라인소프트 장령우 연구리드의 의료 인공지능(AI) 솔루션 기술 개발 사례 △김일국 성형외과 교수의 전공의 지원 프로그램 소개 △의학과 3학년 이원정 학생의 해외 부트캠프 연수 성과 발표가 진행됐다. 특히 강원욱 전자공학과 교수의 지도 아래 운영된 '융합 부트캠프' 성과 발표가 주목을 받았다. 의대생과 공대생이 팀을 이룬 10개 팀은 의료 현장의 문제를 공학적 기술로 해결하는 창의적 결과물을 선보이며, 융합 교육의 실질적 가능성을 입증했다. 행사 말미에는 비정규 교과목과 부트캠프 과정을 이수한 학생 30명 전원에게 수료증이 수여됐으며, 참가자 대상 경품 이벤트도 진행돼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 도경오 교수는 “의과학자 양성은 단순한 교육을 넘어 대한민국 미래 의료 혁신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라며 “앞으로도 공학 등 다양한 분야와의 협력을 통해 의료의 경계를 넘나드는 창의적 인재 양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영남대 의과대학은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의학과 공학의 융합이 가져올 시너지 효과를 재확인하고, 융합형 의과학자 양성을 위한 교육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김윤덕 장관 “무안공항 참사 전문기관 재조사하겠다”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2216편 참사 발생이 1년을 넘긴 가운데 22일 열린 국회 국정조사에 증인으로 나선 전직 항공당국 관료들이 참사의 직접 원인으로 지목받는 '콘크리트 둔덕'의 위법성에 묻는 질문에 “기억이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해 빈축을 샀다. 특히, 이날 청문회에 참석한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콘크리트 둔덕 위법성을 공식 시인하고 사과했음에도 둔덕 설치와 직간접 관여했던 전직 관료들이 발뺌성 발언을 내놓아 더욱 공분을 일으켰다. 또한 참사 1년이 지나서야 압수수색에 나선 경찰의 '뒷북 수사'와 국가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현장 채증을 방해한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의 은폐 의혹까지 제기되는 등 정부의 총체적 부실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 국회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제3차 전체회의를 열어 청문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는 2024년 12월 29일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와 관련, 활주로 이탈 항공기의 충격을 가중해 대규모 인명 피해를 유발한 것으로 지목된 활주로 끝단의 '콘크리트 둔덕' 설치의 위법성과 정부의 부실 대응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 국토부 장관 “둔덕 규정 위반 인정"…전직 서울항공청장들은 책임 떠넘기기 이날 청문회의 핵심 쟁점은 콘크리트 둔덕의 설치·관리 부실 문제였다.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규정인 'Extend up to(…까지 연장하다)'를 거론하며 “국토부가 이를 잘못 해석해 로컬라이저 시설을 종단 안전구역에서 제외하고, 부러지기 쉬운 재질이 아닌 단단한 콘크리트로 방치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참사 직후 국토부가 규정 위반이 아니라고 했던 것은 명백한 소극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둔덕이 규정에 맞지 않게 설치됐고, 개선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제대로 되지 못한 점에 대해 주무 부처 수장으로서 할 말이 없다"며 위법성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반면에 과거 해당시설의 위험성을 묵살했다는 의혹을 받는 전직 관료들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유로 책임 여부를 회피했다.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이 2004년 한국공항공사가 둔덕을 '장애물'로 규정하고 보완을 요청했음에도 이를 불수용한 이석암 전 서울지방항공청장을 추궁했으나 이 전 청장은 “당시는 공항 개항이 지연돼 공정률 파악에 주안점을 뒀다"며 “아침 간부 티타임 때 로컬라이저 문제가 제기된 기억이 없다"고 자신과의 연관성을 우회적으로 부인했다. 2007년 2차 보완 건의 당시 재임했던 장종식 전 서울지방항공청장에게 질타도 이어졌다. 서천호 국민의힘 의원은 “현장 조사에서 부적합 판정이 나왔는데도 상급 부서 핑계를 대며 '2단계 확장 시 개선하라'고 미룬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나 장 전 청장을 대신해 김윤덕 장관이 나서 “항공안전본부 지침에 따라 2단계 확장 때 확보하는 것으로 결정된 것으로 안다"고 당시 상황을 해명했다. ◇ 1년간 기소 '0건'…경찰, 청문회 당일 압색 청문회에서 경찰 수사의 적절성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청문회 당일인 22일 오전 9시부터 서울지방항공청 등 9개 기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여야 의원들은 참사 1년이 지나도록 기소된 인원이 전무한 상황에서 청문회 당일에야 강제수사에 나선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향해 “국회가 국정조사를 하지 않았으면 압수수색도 안 했을 것 아니냐"며 “5월에 입건된 피의자 날짜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179명의 생명을 앗아간 참사인데 1년이 지나도록 구속자가 한 명도 없다는 것은 책임진 사람이 없다는 뜻"이라며 “수사가 1년 이상 지연될 만큼 고난도 사건인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유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사조위의 조사 결과와 연계된 부분이 있어 늦어졌다"면서도 “방위각 시설 부분은 신속하게 수사하겠다"고 답변했다. ◇ “사조위, 유류품 방치·국과수 접근 방해"…“보안 규정에 근거"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의 현장 보존·조사 과정에 대한 의혹도 거론됐다. 이달희 국민의힘 의원은 사고 잔해와 유류품이 1년 넘게 노지에 방수포만 덮인 채 방치되다가 국정조사 직전에야 수거됐다고 언급했다. 특히 이 의원은 “지난해 11월 유가족 요청으로 국과수 요원들이 현장을 방문했을 때 사조위가 사진 촬영을 막아 2시간 대치 끝에 철수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의혹 제기에 김기훈 사조위 사무국장은 “보안 규정과 예상치 못한 촬영 장비 반입 때문이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한국전산구조공학회가 수행한 용역 보고서에서 '콘크리트 상판이 충격을 완화했다'는 취지의 결론을 낸 것에 대해 정성국 의원은 “현장을 본 사람이면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엉터리 결과"라며 재조사를 촉구했다. 이에 김윤덕 장관은 “유가족들이 신뢰하지 못한다는 점을 수용하며, 사조위가 국무총리실로 이관되면 전문성 있는 기관을 통해 재조사하겠다"고 밝혔다. ◇ “새 쫓는데 엽총·확성기가 전부"…조류충돌 예방시스템 부실 이 밖에도 참사의 시발점이 된 조류 충돌(Bird Strike) 예방 시스템의 부실함도 드러났다.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류 퇴치 요원들이 레이더 등 과학 장비 없이 확성기와 엽총에만 의존해 1km 이상 상공의 조류에는 대응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 의원은 “양쪽 엔진이 모두 꺼지는 비상 상황에 대비한 시뮬레이터 훈련을 실시한 항공사가 전무했다"며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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