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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자영업자 “일하는 사람 기본법? 사업주도 노동자도 손해”

“이 법안 시행되면 자영업자 다 죽습니다. 노동자도 실질임금이 줄어들고요. 노동자와 사업주 모두의 주머니를 털어서 국가의 보험 수익을 늘리려는 '수탈법'이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모여 정치권에서 추진되고 있는 '일하는 사람의 권리에 관한 기본법(일하는 사람 기본법)'에 대해 강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반대 성명 기자회견을 주도한 소상공인연합회와 한국외식업중앙회는 '일하는 사람 기본법'과 '5인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적용 확대'를 핵심 악법으로 규정하고, 즉각적인 법안 철회를 촉구했다. '일하는 사람 기본법'은 근로 계약의 형태와 관계없이 노무를 제공하고 보수를 받는 사람을 '일하는 사람'으로 규정하고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근로기준법의 대부분의 조항은 5인 이상 사업장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이 범위를 넓혀 근로기준법의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해 추진됐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는 고용노동부가 마련한 안에 대해 지난달 21일 입법공청회를 개최한 후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송치영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일하는 사람 기본법 시행으로 (건설·화물·배달노동자 등) 특수형태근로종사자·프리랜서 등이 근로자로 인정될 경우, 소상공인은 1인당 연간 약 505만원의 추가 법정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며 “퇴직금 소급 적용까지 맞물린다면 대다수 지역 업체들은 파산을 피할 길이 없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해당 법안이 근로자들의 실질 임금도 감소시킬 것이라고 보고있다. '일하는 사람 기본법'의 대상으로 편입되면 사회안전망이 생기는 대신, 내야하는 보험료가 늘어나기 때문에 당장 손에 쥐는 돈이 줄어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소상공인연합회 측은 “법안 시행과 동시에 근로자들은 기존 임금의 약 10~20%에 가까운 보험료 및 각종 수당 명목으로 원천 징수돼 실수령액이 즉시 감소하게 된다"며 “월 300만원을 벌던 택배기사가 보호를 명목으로 250만원만 받게 되는 게 진짜 노동자를 위한 법이 맞나"라고 지적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계는 해당 법안의 모순된 지점도 짚었다. 이들은 “PC방, 편의점 식당 등 초단기 알바가 주를 이루는 소상공인 업종에서 휴게시간과 대기시간을 모두 근로시간으로 간주한다면 끊임없는 분쟁과 수당 청구 소송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며 “대리운전과 퀵서비스 등 여러 앱을 동시에 사용하는 '멀티호밍' 기사들에 대해 누가 고용주인지도 불분명한 상황에서 소상공인에게만 일방적인 관리 책임을 지우는 것은 구조적 모순"이라고 짚었다. 나아가 “메이크업과 인테리어 업종의 경우 예약제와 프로젝트 단위로 움직이는 업종 특성상 '지휘 감독'의 경계가 모호하다"며 “이를 근로자로 간주하는 순간, 공정 관리와 안전 교육조차 임금 체불과 분쟁의 도구로 변질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우석 한국외식업중앙회 회장은 “정부와 정치권은 현장의 절규를 외면한 채 명분만 내세운 일자리 말살 법안을 내놓고 있다"며 “주휴수당 폐지 등 소상공인 고용 친화형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소상공인연합회는 소상공인의 권리를 사수하기 위한 소상공인 생존권 운동본부를 공식 출범했다. 운동본부는 향후 소상공인의 권익을 침해하는 사안에 대해 전국적인 연대 운동과 강력 대응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동원시스템즈, 영업익 28.0%↓…원자재 가격·환율 영향

캔이나 호일 등을 제조하는 포장재 기업 동원시스템즈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8.0% 감소했다. 알루미늄을 비롯한 각종 원자재 가격의 상승과 고환율, 전방 시장 위축 영향이다. 10일 동원시스템즈는 지난해 연매출이 전년대비 2.9% 증가한 1조372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8.0% 줄어든 662억원을 기록했다. 동원시스템즈 관계자는 “내수시장 침체와 환율 등으로 인해 어려운 경영 환경이지만, 생산성 개선 및 고객사 확대에 집중해 경영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지속적으로 투자와 연구개발을 진행해 온 이차전지 소재 사업이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며, 고부가가치인 친환경 포장재의 수출도 확대하는 등 실적 개선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컬리도 당일배송…불붙은 이커머스 배송 전쟁

국내 이커머스 업체 간 배송전쟁에 불이 붙었다. 틈새시장인 새벽시간대를 둘러싼 주도권 싸움을 넘어 당일 배송 서비스까지 경쟁이 확전됐다. 로켓배송으로 무장한 쿠팡에 대항해 컬리·네이버 등이 연합작전 공세를 가하는 가운데, 핵심 요소인 물류 경쟁력이 경쟁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전날부터 당일 자정 전 고객에게 물건을 배송해주는 '자정 샛별배송'을 시작했다. 전날 밤 11시~오후 3시 사이 상품을 주문하면 당일 자전 전에 전달해주는 방식이다. 기존 새벽배송 서비스인 샛별배송의 운영 체계를 강화한 조치로, '하루 2회 배송 도착 보장'을 전면에 내걸었다. 이에 따라 자정 샛별배송 주문 시 수도권에 거주하는 고객이라면 이르면 오후 9시부터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오후 3시 이후, 밤 10시 이전 주문 시 기존대로 다음 날 아침 7~8시까지 까지 배송해준다. 특히, 컬리가 당일배송을 본격화하면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네이버에서도 같은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됐다. 업계는 이들 이커머스가 배송 시스템 고도화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쿠팡 입지가 흔들리는 틈을 타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함으로 풀이한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 후 쿠팡 고객이 이탈하면서 탈팡족 수요 흡수가 업계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기존 회원 수요를 방어하는 동시에 신규 고객을 유입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업계 분석이다. 새벽배송·당일배송 외에도 컬리는 1시간 이내 배송을 앞세운 퀵커머스 '컬리나우'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서울 상암동 DMC점·도곡점에 이어 올 1분기 서초점을 추가 개장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 밖에 자체 물류망이 없는 네이버는 컬리 등 파트너사의 물류 인프라 역량을 빌려 커머스 경쟁력을 확대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다만, 이미 전국 대다수 지역에 당일·익일 배송망을 깔아둔 쿠팡 대비 타사의 물류 경쟁력이 다소 낮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당장에 당일배송만 봐도 컬리의 운영범위는 현재 수도권으로 한정돼 있다. 이와 관련해 컬리 측은 “중장기적으로 서비스 확장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범위 확대를) 계획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물류 인프라 확대에 대해 쿠팡이 손 놓고 있는 것도 아니다. 쿠팡은 국내 전역을 로켓배송이 가능한 '쿠세권'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2024년 전국 260개 시군구 중 182곳(70%)에서 내년 230곳(88%)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정부·여당이 대형마트의 새벽배송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에 나서면서, 이커머스 업계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향후 대형마트가 새벽배송을 실시할 경우, 마트 점포를 물류센터 역할로 겸하는 방법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국내 대형마트 3사가 보유한 전국 약 460곳 점포가 당장에 새벽배송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세븐일레븐, ‘착한택배’ 자체 배송→롯데택배로 전환

세븐일레븐이 기존 편의점 물류 차량을 이용하던 착한택배의 운영 시스템을 롯데택배의 전문 택배 시스템·인프라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를 통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배송 지역 확대이다. 기존에는 내륙은 내륙끼리, 제주는 제주 내에서만 배송이 가능했으나 앞으로 '내륙-제주' 간 쌍방향 배송도 가능하다. 완도군, 진도군, 신안군 등 그동안 착한택배 서비스의 사각지대였던 도서 산간 지역까지 서비스 범위도 넓혔다. 배송 속도도 줄어든다. 기존 시스템에서는 점포 간 이동 등의 이유로 평균 4∼5일 가량이 소요됐지만 이번 리뉴얼로 평균 2∼3일(내륙-제주 평균 3일)로 약 50% 단축시켰다. 이번에 세븐일레븐이 운영 시스템 개편에 나선 것은 최근 중고 거래 활성화로 C2C(개인 간 거래) 시장이 성장세인 점을 고려한 것이다. 빠르고 저렴한 배송 수단을 찾는 알뜰 편택족과 도서 산간 지역 거주민들을 공략한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구형민 세븐일레븐 서비스상품팀 택배담당은 “올해는 롯데택배와의 시너지를 통해 서비스를 향상하는데 주력했다"며 “앞으로도 내륙과 제주, 도서 산간을 잇는 가교로서 차별화된 배송 서비스와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풀무원, 미래사업부문 출범…AX ·사내벤처로 신사업 본격화

풀무원이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과 육성을 위해 총괄 최고경영자(CEO) 직속 '미래사업부문 신성장 SBU(Strategic Business Unit)'를 신설했다고 10일 밝혔다. 미래사업부문은 미래 비즈니스 개발과 인공지능전환(AX) 기반 혁신을 통해 차세대 신성장동력을 창출하는 핵심 조직이다. 앞서 이우봉 총괄CEO는 올해 신년사에서 AX 혁신을 통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미래사업부문을 추가 신설하여 총 5개 사업부문으로 조직을 재편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래사업부문은 △신성장동력 발굴 및 육성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사업부 간 시너지 강화를 목표로 약 60여 명 규모로 구성됐다. 세부적으로는 △토탈 주방 솔루션 가전 사업을 전개하는 리빙케어 사업부 △펫푸드 브랜드 '풀무원아미오'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는 반려동물사업부 △식품 큐레이션 기반 기업복지 커머스 사업을 하는 B2E(Business to Employee) 사업부 △지속가능한 식품 기술 혁신을 추진하는 푸드테크사업부 △구독형 사업모델을 추진하는 toO(투오)사업부 등 총 5개 사업부와 사내 벤처 프로그램 'P:Cell(피셀)'을 통해 구성된 사내 창업팀인 에이지테크(Age-Tech) 사업팀으로 운영된다. 또한 조직 전반에 창업가형 인재 문화를 확산하고, 신사업 발굴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미래사업부문 내 '미래전략담당' 조직도 신설했다. 풀무원은 미래사업부문을 중심으로 미래 성장을 선제적으로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이우봉 총괄CEO는 “미래래사업부문 출범은 단순히 하나의 조직이 새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그동안 풀무원이 쌓아온 고민과 준비, 그리고 도전의 의지를 하나의 이름 아래 모은 뜻깊은 출발"이라며 “기존의 틀을 넘어 새로운 가능성을 고민하고, 아직 답이 정해지지 않은 영역에 과감히 도전하는 조직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시도에는 어려움과 불확실성이 따르지만, 그 과정에서의 경험과 시행착오 자체가 풀무원의 자산이 될 것"이라며 “미래사업부문이 마음껏 도전하고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회사와 경영진이 든든한 동반자로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샘표 ‘완두간장’, 美 코스트코 진출

샘표의 글로벌 타깃 제품 '완두간장'이 미국 코스트코에 입점했다고 10일 밝혔다. '완두간장'은 대두(콩) 대신 완두를 발효해 만든 간장으로, 대두 알레르기가 있는 해외 소비자도 한국 간장의 깊은 풍미를 부담 없이 경험할 수 있도록 해외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제품이다. 원료 선택부터 발효 조건까지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고 새롭게 설계해 코스트코의 까다로운 입점 기준도 충족했다. 샘표 관계자는 “각종 해외 박람회에서 맛과 혁신성을 인정받은 '완두간장'이 미국 유통망의 핵심인 코스트코에 입점함으로써 다시 한번 글로벌 경쟁력이 입증됐다"며 “앞으로도 연두와 완두간장, 유기농 고추장 등 제대로 된 K-장맛으로 해외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트레이더스 구월점 찾은 정용진 회장, “안전·품질 관리” 당부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회장이 설 명절 연휴를 일주일 앞둔 지난 9일 트레이더스 인천 구월점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했다고 10일 밝혔다.올 들어 정 회장의 세 번째 현장경영 행보다. 이날 현장에서 정 회장은 애쓰는 직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고객들이 많이 찾는 명절 기간이니만큼 더욱 매장 안전과 품질 관리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9월 개장한 구월점은 전국 최대 규모로, 트레이더스의 핵심인 알뜰 장보기와 다양한 로드쇼, 차별화 상품, 테넌트 매장(입점 매장)이 더해진 점포다. 이곳에서 정 회장은 별도 매장으로 자리한 노브랜드 매장과 식당가를 둘러보고, 신선식품 등 핵심 상품을 살펴봤다. 고객들로 북적인 명절 선물세트 코너도 들렀다. 정 회장은 “대형마트가 호황을 누리던 시절,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 유통 시장 변화를 면밀히 살펴 만든 것이 지금의 트레이더스인데 오늘 와서 보니 한층 진화한 게 와닿는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난 1월 스타필드마켓 죽전점,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에 이어 올해 3번째 현장경영지로 구월점을 택했다. 구월점을 찾은 정 회장은 매장 곳곳에서 직원들을 만나며 “명절 준비로 바쁘실 것 같아 망설였지만 꼭 한 번 직접 뵙고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매장에서 인사를 건네는 고객들에게도 “자주 오세요"라며 화답했다. 구월점은 개장 직후 약 한 달 만에 추석을 지냈고, 이번 설이 두 번째 명절 시즌이다. 인천의 알뜰 장보기 성지를 꾀하는 가운데, 고객 호응을 얻을 수 있는 대목에 직접 현장 점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명절 먹거리를 준비하려 식료품 코너에 몰려드는 고객들을 보며 “작은 사고도 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명절을 앞두고 안전한 매장에서 믿고 살 수 있는 좋은 상품들을 제공한다면 고객들이 갖는 우리 점포들에 대한 이미지는 한층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구월점은 개점 이후 점포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으며, 현재 하남점에 이어 전국 2등 점포로 자리잡았다. 직영 매장 9586㎡(2900평)과 테넌트 5851㎡(1700평)으로 구성된 이곳은 대용량·가성비 장보기와 함께 다양한 브랜드 경험을 한 공간에서 제공하는 원스톱 쇼핑 모델을 구현했다.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3분기 총 매출이 1조4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조원을 넘었다. 1∼3분기 누계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7.2% 늘었다. 정 회장은 “16년 전 트레이더스 1호점을 열었을 때, 고객들에게 생소한 창고형 할인점 모델에 대한 우려와 이걸 굳이 해야 되냐는 의문도 있었다"면서 “다만, 뚝심 있게 혁신을 계속한 결과가 지금의 트레이더스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의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계속 새 먹거리를 찾아야 하고, 찾은 거에 만족하지 말고 계속 발전시켜야 한다"며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유통 시장 경쟁에서 우리가 살아남는 길이 그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대화형 AI로 맛집 탐색” 요기요, 챗GPT 연동 시작

요기요는 국내 배달 앱 중 처음으로 OpenAI의 'Apps in ChatGPT(챗GPT 앱)'에 앱을 개설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ChatGPT 대화창에서 요기요 앱을 불러 맛집 검색, 메뉴 추천, 매장 정보 확인, 주문 등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챗GPT 메뉴 탭에서 앱을 선택한 뒤, 앱 검색창에서 요기요를 찾아 '연결하기'를 선택하면 된다. 이후 '채팅 시작'을 눌러 챗GPT에서 요기요를 호출하는 구조다. 이미 요기요 앱을 연결한 사용자는 챗GPT 대화창에 '요기요'라고 입력하거나 '+'를 클릭한 뒤 '더보기'에서 요기요 앱을 호출할 수 있다. 기존 텍스트 기반의 정보 제공을 넘어 서비스 화면을 위젯 형태로 구현해 이용자들에게 보다 직관적이고 편리한 탐색 경험도 지원한다. 메뉴 위젯에서 '요기요에서 주문하기' 버튼을 클릭하면 모바일의 경우 요기요 앱으로, PC 환경에서는 공식 웹사이트로 이동해 주문이 가능하다. 향후 요기요는 챗GPT 대화창에서 주문·결제 기능 연동 등 이용 경험 확장을 위한 기술적 검토를 이어갈 예정이다. 요기요 관계자는 “일상에서 널리 활용되는 ChatGPT 환경에서도 요기요의 음식점 정보를 검색하고 주문까지 손쉽게 경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이용자들의 맛집 탐색과 배달 경험을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기술적 시도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통증치료 의사가 개발한 인공지능 맞춤 케어 시스템 ‘호응’

국내 한 마취통증의학과의원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개발한 환자 안내 서비스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직장인 A씨는 최근 경기 수원시에 위치한 미소마취통증의학과의원에서 인대강화 등에 효과가 있는 프롤로 주사치료를 받았다. 시술을 마치고 처방전을 들고 병원 문을 나선 직후,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도착한 메시지 한 통을 보게 됐다. 환자의 진단명, 오늘 시행한 시술의 종류, 그에 따른 맞춤형 영양 가이드와 주의사항이 정교하게 담긴 'AI 맞춤 케어 문자'가 나와 있었다. 이 시스템을 직접 개발한 주인공은 김승범 미소마취통증의학과의원 원장이다. 김 원장은 “시술만큼이나 환자의 영양 상태와 수분 섭취를 강조한다"면서 “세포가 활동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이 필요하고, 인대와 힘줄의 주성분인 콜라겐이 합성되려면 비타민C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라고 10일 밝혔다. 김 원장에 따르면, 환자들은 대개 진료실을 나가는 순간 의사의 당부를 잊는다는 점이 문제다. 이런 점을 간파해 직접 코딩하고 설계하여 'AI 맞춤 케어 시스템'을 구축했다. 김 원장은 2025년 한 해에만 SCI급을 포함한 국제학술지에 5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또한 힘줄 치료 전문 서적인 '힘줄병증(Tendinopathy)'을 국내 최초로 번역 출간하기도 했다. 김 원장이 만든 AI 시스템은 하나 더 있다. 진료 중 환자와 나누는 대화를 AI가 실시간으로 인식해 의무기록으로 정리하는 '자동 차팅 시스템'이다. 덕분에 그는 진료 중 컴퓨터 화면이 아닌 환자의 눈을 볼 수 있다. 약 3만4000명의 삼성전자 연구인력이 밀집해 있고 젊은층 인구비율이 높은 수원 영통지역의 특성상, 마우스 클릭 등 반복 동작으로 인한 '테니스엘보'나 '손목터널증후군' 환자가 많다. 김 원장은 이들의 직업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치료와 사후 관리를 제공한다. 김 원장은 “환자가 병원 문을 나선 뒤에도 치료가 이어질 수 있도록 돕고,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몸을 만들어드리는 것이 이사의 진정한 역할"이라며 “시술만 하고 끝나는 의사가 아니라, 환자분의 재생 환경 전체를 챙기는 의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실버이코노미] ㊦ “시니어, 소비·생산 주체…‘장수 경제’ 나아가야”

“실버비즈니스가 국가 성장의 동력이 되기 위해선 인식 전환이 필요합니다. 그동안 시니어를 돌봄 대상으로만 봤다면, 신규 시장을 창출하는 소비·생산 주체로 인식해야 하죠. 모든 산업에 걸쳐 연령주의(Ageism)에 대한 고정 관념이 해체돼야 합니다." 이충우 숙명여대 사회복지대학원 실버비즈니스학과 교수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사회는 연령의 개념을 출생연도 기준인 '캘린더 연령'으로 정의해왔고, 모든 정책·사회 복지의 기준점도 출생연도로만 적용해왔다"며 “개인의 기능적 역량에 맞춘 고용·교육·문화 인프라를 구축하면, 단순히 실버 상품을 파는 데 그치지 않고 전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장수 경제로 확장될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3년 개설된 숙명여대 사회복지대학원 실버비즈니스학과는 국내 최초로 설립된 고령층 대상의 전문 연구 학과다. 출범 초반부터 이곳은 실버산업을 단순히 복지·요양 관점이 아닌, 시장·소비자·산업 등 경영학의 시각으로 연구해왔다. 교육 방식은 원격교육으로 진행된다. 학생 나잇대는 평균 30대 후반으로, 50대부터 70대 이상 학생도 들어온다. 이번 학기만 봐도 74세 최고령 학생이 입학했다. 학부가 아닌 석사과정 특성상 직장인들도 많고, 졸업생의 경우 돌봄·요양·뷰티·교양·원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 교수는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은 곧 새로운 기회로 연결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수동적 노년에서 능동적 삶의 주체로) 실버 세대의 스위칭이 핵심 축으로 작용할 것이라 보고 있다. 생산가능인구(만 15세∼64세) 감소와 전체 인구의 중위연령 증가로 경제성장 동력은 꺼지고 있지만, 산업화 세대(1945년∼1954년 출생자)와 비교해 경제적 파급력을 갖춘 베이비붐 세대(1955년~1974년 출생자)가 이를 지탱해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현재 소비 흐름을 보면 젊은 세대의 지갑은 점점 얇아지고 있지만, 중장년 세대의 지갑은 두툼해지고 있다"며 “다만, 일자리가 단절되면 자산이 있어도 미래의 불확실성 탓에 소비가 망설여질 수 있으니, 정년 연장 또는 일자리 형태 다양화로 조금의 소득이라도 벌 수 있게끔 만든다면 자연스럽게 이들의 소비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버 비즈니스의 또 다른 성장 축으로 이 교수는 기술적 혁신을 꼽았다. 디지털·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 패러다임이 빠르게 전환되는 가운데, 그는 정부의 에이지테크(Age-tech, 고령친화기술) 강화 기조를 두고 “초고령 사회의 돌봄 공백을 메우고 산업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열쇠"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는 일본처럼 지역 커뮤니티가 발달돼 동네 슈퍼·약국·신문 보급소 등을 통해 다른 집에 무엇이 있고,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알 수 있는 끈끈한 커뮤니티 문화가 아니다"라며 “한때 익명성을 전제로 한 대도시 속에서 편안한 삶을 누렸지만 나이를 먹으면 굉장히 외로워지는데, 이를 고려한 돌봄 로봇·AI 문안 인사 서비스·웨어러블 로봇 등이 새로운 형태의 실버 사업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실버산업 정책의 컨트롤타워를 맡고 있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주된 전략으로 에이지테크 기반의 고령친화산업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저출산·고령사회 기본법을 바탕으로 5년 단위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한다. 올해부터 오는 2030년까지 인구 구조 변화 대응을 담은 제5차 기본계획은 아직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가 에이지테크를 비롯해 실버산업에 대한 정책 방향성을 손보는 한편, 이 교수는 복지적 관점에서 소득 수준의 양극화에 따른 기술 수용 격차가 너무 커지면 안 된다고 경고한다. 그는 “기술 개발에서 멈추지 않고, 실제 시니어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바우처 제도나 건강보험 수가 적용 등 후속 정책이 정교하게 설계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나아가 이 교수는 당초 실버 비즈니스에 대한 정부 정책의 관점이 성장보다 복지 영역에 집중됐다고 꼬집는다. 그는 “정부가 저출산고령위를 통해 고령친화법을 만들고, 제조업·서비스업 등 이와 관련한 산업을 분류해 취급하고 있으나 대부분이 요양 등 돌봄 분야에 치우쳐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버산업 자체가 발전하지 못하는 이유는 고령층이 소비 대상이자 생산 주체라는 양면적 특성을 올바로 이해하지 못한 점과도 맞닿아 있다"고 했다. 고령층을 여러 측면에서 삶의 주체로 봐야 한다는 이 교수의 관점은 교육 과정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숙명여대 실버비즈니스학과는 민간·공공 영역에서 실버산업을 구성하는 상품·소비자·정책 등을 주제로 다학문적 융합특성의 커리큘럼을 앞세운다. 학과 근간으로는 실버마케팅·실버소비자행동·노년학 개론 등 세 개의 전공필수 과목을 운영 중이다. 여기에 산업 나침반격인 정부의 실버산업 정책에 발맞춰 디지털 헬스케어·스마트홈 서비스 등 에이지테크 관련 분야에 주안점을 두며, 실버소비자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있다. 이 교수는 “실버소비자에게 가치를 제공해야만 가치 제공물에 만족할 것이고, 결국 만족의 효용을 체감한 소비자와 지속가능한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며 “이 같은 마케팅 선순환 구조에서 소비자의 정보처리과정과 구매의사결정, 실버세대의 소비자행동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00년 우리나라가 고령화사회로 진입한 뒤 20여년이 지났지만 이 교수는 여전히 국내에 실버 산업 전문 인력 양성요람이 많지 않다고 지적한다. 그는 “초고령사회 현상은 거시적 관점에서 (시장은 수요를, 교육기관은 인재풀을 늘릴 수 있는) 기회로 볼 수 있다"면서 “하지만 현재 실버 산업 관련 학과를 보유한 국내 대학교·대학원은 손에 꼽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사회복지학과 사회학, 행정학 등이 실버비즈니스의 다학문 체계에 일부 접목돼 있다"면서 “유관 학과에서도 실버 세대와 관련해 공부하겠지만 사실상 사회복지학과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점점 사라지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 교수는 고령층이 같은 시니어 세대를 돌보는 '노노케어'도 인력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현실의 단면으로 보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가 선진국 반열에 오른 뒤 태어난 지금의 젊은 세대는 과거 세대와 달리 어떠한 열등감과 결여 등이 없다"면서 “봉사 차원에서 돌봄에 나서는 젊은 층 수요는 있지만, 직업적으로 봉사를 하겠다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실버 산업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 민·관 차원의 다각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그는 가장 바람직한 인력 개발 방법으로 대학·산업계 간 산학협력을 꼽았다. 이를 통해 융합 교육 과정을 늘려 다양한 분야와 실버산업을 결합한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기술 투자 유도 등 정부의 적극적인 태도도 요구했다. 정부가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실버 테크 제품의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고, 시니어 특화 서비스 모델을 대상으로 세제 혜택·연구 개발을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재원 확보는 정부 정책이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하는데, 에이지테크 스타트업·서비스 혁신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전용 펀드를 조성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며 “전문 시설 확립의 경우 사업성과 수익성이 변수이나, 정부 주도의 BTL(건설·이전·임대) 인프라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우리 사회는 일본의 초고령사회를 언급하면서 디스토피아적 전망과 함께, 한국은 다르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기대감도 공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명한 점은 25년 전 일본이 맞닥뜨린 초고령사회와 우리가 직면한 현 상황과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며 “우리나라는 디지털 기술·로봇·휴머노이드가 세계 최고 수준이니 국내 실버산업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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