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아로마티카, ‘K-두피케어’ 첫 성공모델 만든다

국내 스칼프&스킨케어 브랜드 아로마티카가 글로벌 두피케어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2001년 창립한 아로마티카는 2004년부터 인체에 유해한 화학성분, 합성향 대신 천연향인 에센셜 오일을 기반으로 국내 아로마테라피 카테고리의 선두주자로 자리 잡았다. 이를 동력 삼아 올해는 북미를 넘어 유럽 시장까지 글로벌 유통망 확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2026년 새해 시작과 함께 아로마티카는 체코로 날아갔다. 이달부터 현지 최대 뷰티 및 헬스 유통 플랫폼인 '로스만'(Rossmann)의 온라인 채널을 포함해 총 170개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해 소비자와 만나고 있다. 이 기세를 이어 3월에는 일명 '미국판 올리브영'으로 불리는 북미 대표 뷰티 채널 '얼타 뷰티'(Ulta Beauty)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해외에 공개되는 제품은 두피도 피부처럼 관리하는 '스키니피케이션'(skinification) 트렌드에 맞춰 클린 뷰티, 모근 영양 및 두피 순환 효과 등 기능을 갖춘 △로즈마리 스칼프 스케일링 샴푸 △로즈마리 루트 인핸서 △로즈마리 루트 인핸서 △퀴노아 프로틴 샴푸 등으로 구성됐다. 올해는 지난해 말부터 급물살을 탄 중동 시장 공략에도 더욱 박차를 가한다. 중동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종교나 날씨 등 환경에 따라 라이프스타일이 영향을 많이 받아 관심을 얻기 어려운 조건이지만 아로마티카가 전문성과 노하우로 벽을 뚫고 성과를 냈다. 중동이 허브와 아로마테라피 문화와 밀접하게 연결된 점도 안정적 안착에 이점으로 작용했다. 아로마티카는 중동 소비자가 고온·건조한 기후로 두피 관리에 대한 수요가 높은 점을 파악해 성분 안정성, 윤리적 가치, 인증 기반의 제품을 선별해 구매를 이끌어냈다. 천연 유기농 성분만을 사용한다는 철학으로 원물 추출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하는 제작 방식으로 신뢰를 쌓고 있다. 작년 12월 중동 지역에서 글로벌 뷰티를 전문으로 유통하는 '엑스뷰티'(X Beauty)의 아랍에미리트(UAE) 12개 매장 입점에 이어 올해 1분기 내 카타르, 바레인 등으로 유통망을 단계적으로 넓힐 예정이다. 아로마티카 관계자는 “지금까지 축적해온 온라인 성공 사례와 노하우를 기반으로 글로벌 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대할 것"이라며 “국가별 소비 특성을 반영한 현지화 전략과 제품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유한양행, 지난해 영업이익 두 배 ‘껑충’…‘렉라자’ 글로벌 성과 이어간다

유한양행이 지난해 해외사업과 약품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2024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연매출 2조원를 돌파한데 이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급증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00억원 고지를 넘겼다. 유한양행은 11일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실적으로 매출 2조1866억원과 영업이익 104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5.7%·90.2%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 235.9% 급증한 1853억원으로 집계됐다. 분기 매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연결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은 54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흑자전환한 261억원으로 나타났다. 순이익 역시 1101억원으로 이 기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자사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등 글로벌 라이선스 수익과 자회사 유한화학의 원료의약품(API) 위탁개발생산(CDMO) 등 해외사업, 주요 전문의약품(ETC) 판매 호조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라이선스 수익은 지난해 1041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지난 2024년(1053억원)에 이어 1000억원대 규모를 유지했다. 이는 존슨앤존슨(J&J)으로부터 수령한 렉라자 병용요법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과 로열티가 반영된 효과로, 유한양행은 지난 2018년 렉라자를 J&J에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밉)' 병용요법으로 기술수출했다. 지난해는 2분기(일본)와 4분기(중국)에 걸쳐 총 6000만달러(약 870억원) 규모 마일스톤을 수령했다. 또한 해외사업은 지난해 총 3866억원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26.1% 성장한 가운데, API CDMO 자회사 유한화학이 같은 기간 36.5% 신장한 2898억원 매출을 올리며 유한양행의 실적 상승에 힘을 보탰다. 유한양행 연간 매출액에서 절반 이상 비중을 차지하는 ETC 사업의 경우, 지난해 1조1604억원 매출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특히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바미브'(12.7%) △B형간염 치료제 '베믈리디'(11.3%) △항암제 '페마라'(18.2%) 등 품목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며 ETC 사업 부문 실적을 견인했고,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도 8.7% 성장률로 ETC 매출 확대에 일조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약품사업과 해외사업, 종속회사 매출 증가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상승의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영업이익 성장은 제품매출 비중 증가와 원가율 개선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올해 유한양행의 렉라자 기반 성장이 한 단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역시 병용요법의 유럽 출시에 따른 마일스톤 유입이 기대되며, 글로벌 처방이 본격화하며 로열티 수익도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다. 당초 지난해 실적 반영 가능성이 점쳐졌던 렉라자 병용요법의 유럽 출시 마일스톤(3000만달러·435억원)은 인식이 지연되며 실적반영 시점도 올해로 이월됐다. 이는 일시적 이슈로 올해 1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무엇보다 올해부터는 병용요법이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처방을 본격 확대하며 로열티 기반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라 제기된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병용요법의 매출 확대에 따른 로열티 수익 증가가 실적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지난해 11월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에 병용요법이 선호요법으로 등재된 점과 같은 해 12월 병용약물 리브리반트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피하주사(SC) 제형 승인에 따라 투약 편의성을 개선한 점이 병용요법 처방확대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연내 발표 예정인 병용요법의 글로벌 임상 3상 마리포사 연구의 생존기간 분석 결과도 렉라자 로열티를 확대할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이지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시장이 가장 큰 관심과 기대를 두고 있는 곳은 마리포사 연구의 최종 전체생존 기간 중앙값(mOS) 업데이트"리며 “올해 상반기에 최장 mOS가 확인된다면 하반기부터는 렉라자의 가파른 처방 확대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과천경마공원 이전, 마사회-국토부-농식품부 ‘폭탄돌리기’

정부의 1.29 부동산대책 일환으로 발표된 경기 과천시 서울경마공원(렛츠런파크서울) 이전 계획이 경마산업계와 과천시민들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히면서 주관부처인 국토교통부와 농림축산식품부, 경마시행기관인 한국마사회가 서로 '눈치싸움'을 벌이는 모습이다. 11일 한국마사회노조에 따르면 지난 5일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명예교수가 한국마사회 제39대 회장에 선임돼 경기 과천 마사회 본사로 첫 출근했지만, 마사회 노조원들의 출근저지 투쟁에 막혀 6일이 지난 이날까지도 회장 집무실에 들어가지 못하고 관람대 6층에 있는 임시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노조의 출근저지 이유는 하나다. 우 신임 회장이 서울경마공원 이전을 반대한다는 마사회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단체 활동경력으로 노조와 원만한 관계가 기대됐던 우 신임 회장은 서울경마공원 졸속이전을 거부하지 않는 마사회장은 인정할 수 없다는 노조 반발에 막혀 임기 초반부터 험로를 걷고 있다. 특히 마사회는 노조는 물론 1·2급 간부와 본부장 등 임원 전원, 직전 회장인 정기환 전 마사회장까지 서울경마공원 이전계획 철회 탄원서에 서명한 상태다. 그럼에도 국내 경마산업을 총괄하는 마사회의 수장이 명확한 입장 표명을 미루고 있어 노조의 반발은 극에 달한 상태다. ◇국내 경마공원 매출 비중 70%…졸속 이전시 경마산업 붕괴 우려 과천 경마공원 이전을 반대하는 목소리는 마사회뿐만 아니라 경마산업계 전체에서 거세다. 1989년 서울 뚝섬경마장에서 옮겨온 서울경마공원은 국내 3개 경마공원(과천·부산·제주) 중 매출은 68%, 입장객 수는 69%를 차지하며 지난 36년간 국내 경마산업의 본산지 역할을 했다. 또한 국내 전체 마필관리사 800여명 중 500여명이 안양시 등 과천 인근에 거주한다. 조교사, 기수 등 경마종사자를 포함하면 1000여명이 서울경마공원 이전 시 영향을 받는다. 경주마 훈련 특성상 매일 새벽 6시에 출근하는 마필관리사 등이 '강제이주' 위기에 직면한 셈이다. 지난 1월 29일 국토부 등이 발표한 주택공급대책에 따르면 과천경마공원과 인근 국군방첩사령부 부지에 총 9800가구가 조성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서울경마공원은 5년 후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이전 부지로 경기 화성시 화옹지구와 동두천, 파주 등을 거론한다. 문제는 모두 과천 경마공원보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이라 경마고객의 방문이 기존 수준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회복기에 있는 국내 경마산업과 말산업이 다시 붕괴 위기에 놓인 것이다. 5년 내에 새로운 부지를 찾아 이전해야 한다는 점도 경마업계가 '졸속 계획'이라고 비판하는 이유다. 경마산업은 경주마를 비롯해 말생산자, 마필관리사, 장제사, 기수, 마주 등 다양한 계층의 민간 종사자들이 연관돼 있는 산업이다. 올해 상반기 개장하는 경북 영천경마공원도 부지 선정부터 개장까지 17년, 부지 선정 이후부터만 계산해도 개장까지 12년이 걸렸다. 아직 부지도 선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5년 내에 새로운 경마공원을 조성해 경마산업이 정상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얼마나 탁상 행정인지 암시하는 대목이다. 경마업계뿐만 아니라 과천시민들의 경마공원 이전 반대 목소리도 거세다. 특히 과천시민들은 '세수입 감소'와 '교통 혼잡' 외에 '녹지공간 감소'를 중요한 이전 반대 이유로 꼽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지난 7일 과천중앙공원에서 열린 '과천경마공원 이전반대 시민궐기대회'에 참석한 과천시민은 “과천이 '녹색도시'라는 이미지 때문에 위례에서 이사왔다"며 “과천을 회색도시로 만들려는 정부 대책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과천경마공원이전반대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과천시민 수(약 8만명)보다 많은 10만명이 가입해 있는 과천시민 온라인카페가 있는데, 이 카페 회원들의 80% 이상이 과천 경마공원 이전을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20년 8월 문재인 정부가 정부과천청사 유휴부지에 4000가구의 주택을 짓겠다고 발표했을 때에도 과천시민들은 과천중앙공원에서 시민궐기대회를 여는 등 강하게 반대해 결국 정부 계획을 철회시킨 바 있다. 당시에도 주된 반대 이유 중 하나는 과천정부청사 유휴부지가 과천시민에게 중요한 녹지공간이라는 점 때문이었다. ◇국토부·농식품부, 거센 반대에 '화들짝'…서로 “우리 소관 아냐" 경마업계는 물론 인근주민들도 경마공원 이전을 강하게 반대하고 나서자 주관부처들은 서로 '책임 떠넘기기'을 벌이는 모양새다. 마사회 노조의 이전 반대 투쟁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마사회는 농식품부 산하기관으로 경마장 부지이전 문제나 마사회 업무분장 조정 등 모든 정책 조율은 농식품부 소관"이라며 “국토부는 마사회 측에 어떤 협의나 지시를 내릴 권한도 없고 책임도 없다. 이전 문제는 노조가 농식품부에 따져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 관계자 역시 “마사회가 농식품부 산하기관은 맞지만 부처 차원에서 노조측에 주택 공급과 관련해 어떤 보완책이나 협의 방안을 조율하기는 불가능하다"며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실무를 관장하고 있는 마사회의 수장인 우 회장마저 이전 여부에 대한 입장 표명을 차일피일 미루자 노조측은 우 회장이 경마산업 편이 아닌 정부 편에서 눈치보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마사회 노조 관계자는 “국토부와는 어떤 소통 채널도 작동되지 않는 상황이고, 농식품부 역시 일방적으로 통보만 할 뿐 어떤 소통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며 “무엇보다 주택정책에 있어 권한이 전혀 없는 농식품부가 아닌, 주택정책 총괄 부처인 국토부가 직접 링에 올라와 마사회 직원들과 소통에 나설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임진영 기자 ijy@ekn.kr

휴젤, 지난해 매출·영업익 ‘역대 최대’…“글로벌 경쟁력 확대”

글로벌 토탈 메디컬 에스테틱 전문 기업 휴젤이 지난해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외형과 내실을 모두 역대 최대 규모로 끌어올렸다. 12일 휴젤에 따르면, 회사의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 4251억원과 영업이익 2016억원, 순이익 144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창사 이래 역대 최대 실적으로, 전년 대비 각각 14%·21.3%·0.6% 상승한 수치다. 이 같은 호실적은은 지난해 보툴리눔 톡신 '보툴렉스(수출명 레티보)'와 HA필러 '더채움(수출명 리볼렉스)'·'바이리즌'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한 데 더해, 화장품 '웰라쥬'·'바이리즌BR'이 급성장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톡신매출은 전년 대비 15% 증가한 2338억원을 기록했고, 필러 매출은 같은 기간 1.7% 오른 1297억원으로 나타났다. 화장품 등 기타 제품 매출은 616억원으로 45.9% 성장률을 보였다. 휴젤의 대표 품목인 톡신과 필러의 연간 합산 매출은 전년 대비 10% 늘어난 3,635억원으로 집계된 가운데, 해외 매출이 2685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신장했다. 특히 두 품목의 수출 비중은 지난 2024년 66%에서 지난해 기준 74%로 확대됐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브라질 등을 포함한 북남미 지역 성장이 두드러졌다. 해당 지역 톡신·필러 합산 매출은 679억원으로 전년 대비 105% 수준으로 크게 성장했으며, 4분기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약 310% 급증한 292억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휴젤은 세계 최대 톡신 시장인 미국을 중심으로 외형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글로벌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올해부터는 파트너사 유통과 직접 판매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판매 모델을 본격 추진해 공격적인 현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이끈다는 구상이다. 캐리 스트롬 휴젤 글로벌 CEO는 “휴젤이 확고한 글로벌 경쟁력을 기반으로 사상 첫 4천억원대 실적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며 “올해는 미국을 비롯해 중국, 유럽, 브라질 글로벌 Big4 시장 중심으로 중장기 글로벌 성장 기반을 한층 더 탄탄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홈플러스 사태’ MBK파트너스, 이번엔 직원 비리로 관리부실 ‘도마’

홈플러스 사태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이번에는 산하 투자자문사 직원이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나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미 김병주 MBK 회장 등 주요 경영진이 사기, 부정거래 등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 직원 비리까지 확인됨에 따라 MBK는 조직운영의 총체적 부실을 드러내며 설립 후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는 평가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김상연 부장판사)는 지난 10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고 모씨에 대해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 벌금 3000만원을 선고했다. 고 씨는 MBK 산하 투자자문사인 스페셜시튜에이션스(SS)의 전 직원으로, 주식 공개매수 준비회의나 투자자료 등에서 확보한 미공개 정보를 활용해 직접 주식거래를 하거나 지인에게 전달한 혐의로 기소됐다. 고 씨와 함께 고 씨로부터 정보를 제공받은 김 모씨와 임 모씨도 각각 징역 1년에 입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벌금(3억5000만원, 1억8000만원)과 추징금(2억2200여만원, 1억1800여만원)도 부과받았다. 고 씨는 집행유예 선고로 실형은 면했으나 징역형과 벌금형을 선고받았다는 점에서 MBK는 직원 관리부실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MBK는 홈플러스 대주주로서 지난해 3월 홈플러스의 전격적인 기업회생 신청으로 여론의 따가운 눈총은 물론 금융당국과 수사당국의 표적이 됐다. 메리츠증권 등 투자자와 채권단에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는 의혹을 받고 있고, 수만명의 근로자들의 생계를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김병주 회장과 김광일 홈플러스 대표 등 MBK 경영진이 지난해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인지하고도 이를 숨긴 채 1000억원대의 전자단기사채(ABSTB)와 기업어음(CP)을 발행했다는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 외에도 금감원과 검찰은 김 회장 등 경영진을 대상으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사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사기적 부정거래) 등 다수의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이밖에 지난해 9월에는 MBK가 최대주주로 있는 롯데카드에서 약 297만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홈플러스의 경우, 홈플러스를 인수하려는 기업이 나타나지 않고 있고 임직원 급여가 밀리는 등 운영자금난도 가중되고 있어 기업회생절차 폐지(청산)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롯데카드 역시 MBK의 매각 시도가 수년째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MBK와 연루된 사안들이 현재 금감원 제재심의원위원회에 회부돼 있다. MBK의 위법 혐의를 인정하고 직무정지 등 중징계를 포함한 제재안이 상정돼 심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징계가 확정되면 MBK는 국내에서 한동안 투자활동이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한편 MBK는 SS의 전 직원 징역형 선고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국립암센터 환골탈태…병원 리모델링 완공식

국립암센터(원장 양한광)가 부속병원 본관 리모델링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공간 혁신과 첨단 기술이 결합된 미래형 진료환경을 본격 가동하면서 암 연구와 환자 중심의 암진료 모델을 선도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국립암센터는 11일 '부속병원 본관 리모델링 완공식'을 개최했다. 이번 사업은 노후 시설 개선을 넘어 환자 중심의 암진료와 근거 기반의 표준치료 모델을 구현하기 위한 전략적 혁신 프로젝트로 추진됐다. 3년여 간에 걸쳐 약 1200억 원이 투입된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병동, 외래진료실, 수술실, 첨단세포처리실, 중환자실 등 핵심 진료 공간이 대폭 개선됐다. 전반적인 시설 업그레이드와 동선 최적화로 환자 편의성과 안전성이 높아졌으며, 의료진의 협력 진료체계 역시 한층 강화됐다. 전체 병상은 560병상에서 599병상으로 확대되고,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타 상급종합병원의 참여율(22.5%)과 달리 국립암센터는 전 병동 100%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중환자실은 26병상에서 28병상으로 확대되어 중증 암환자를 위한 치료 역량이 강화됐다. 수술실 또한 15실에서 18실로 증설하여 '당일 전용 수술실'을 신규 구축, 암환자에게 지체 없는 치료를 가능케 하고 있다. 기관지 내시경 로봇(ION) 도입, 다빈치 SP 로봇 도입을 포함 총 3대의 외과 로봇 등 최첨단 의료장비 및 시스템을 구축했다. 아울러 항암주사 낮병동 및 시술 낮병동 병상 확대 등 통원치료센터(119병상) 신설과 주사실 예약제 도입을 통해 환자가 직접 체감하는 진료서비스 품질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국립암센터의 공공의료 기능 강화도 이어진다. 호스피스·완화의료 병동은 13병상에서 18병상으로 확대되고, 소아암병동 시설 개선 및 환자와 가족을 위한 쉼터 마련, 육종암센터 설치와 희귀암 진료 전문 인력 확충 등을 통해 수익이 낮지만 국가중앙암병원으로서 책임져야 할 고난도 치료 분야에 대한 역할을 지속 강화한다. 이를 바탕으로 국립암센터는 암환자와 가족의 사회·경제적 부담을 실질적으로 줄이고, 전문적 돌봄을 제공하는 암 치료 표준을 선도할 계획이다. 이러한 공간 혁신은 국립암센터의 디지털 전환 추진과 결합해 진료 및 연구 전반에 추가적인 성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암센터는 클라우드 기반 구조를 도입해 진료 프로세스와 의료정보 표준화를 실현했다. 이는 고품질 연구데이터의 축적과 활용을 통한 희귀·난치암 연구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은 “이번 본관 리모델링과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은 국립암센터의 단순한 시설 개선을 넘어 국민이 기대하는 최신 표준암치료의 정립과 발전을 선도하는 새로운 도약 선언"이라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보건복지부가 재택의료센터 시범사업에 참여할 의료기관의 추가 선정 심사를 앞두고 있다. 국민의 진료선택권 제고와 재택의료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공정성과 투명성이 보장돼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재택의료센터가 없는 지역에 해당 센터를 확충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지난 1월 공모를 통해 추가 모집을 진행했으며, 심의를 거쳐 조만간 추가 선정기관을 발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가 정부의 양방 우선주의로 인해 한의 의료재택센터가 배제되어 국민의 진료선택권이 심각하게 침해받았음을 지적하고 나섰다. 한의사협회는 11일 “지금까지 재택의료센터로 선정된 한의의료기관은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의 기본적인 만성질환 관리 등 그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고 밝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방 의원보다 한의원이 재택의료센터 공모 과정에서 차별을 받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현재 한의원 재택의료센터 시범기관 수(작년 12월 발표된 2026년도 신규 및 전체기관 수)는 한의원이 양방 의원의 절반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6년도 신규 공모에서 양방 의원은 수도권에 가장 많은 기관(서울 13개소, 경기 19개소)이 선정되었으나, 한의원은 서울과 경기 각각 1개소 선정되는데 그쳤다. 서울시 동작구의 경우 10곳이 넘는 한의원이 지난해 공모에 참여했지만 모두 선정되지 못했고, 부산시 진구는 양방 의원 1개소와 한의원 5개소가 신청을 했으나 양방 의원만이 최종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선정방식에서 노골적으로 양방 의원을 우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재택의료센터 선정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방문진료 시범사업 참여기관'(방문진료 시범사업 참여기관이 재택의료센터 시범사업 기관으로 선정될 수 있음)의 활동현황데 대해 한의협은 “한의원은 958명의 한의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이는 양의사의 2배가 넘는 비중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한의협 관계자는 “현재 재택의료센터 선정 과정은 베일에 쌓여있는 가운데 누가 어떤 기준으로 심사하여 선정하는 지조차 알 수 없으며, 한 ·양방 재택의료센터 선정을 심사하는 위원 중에 한의사는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양의사가 심사위원으로 들어가서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닌지 정보공개청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초고령사회·정년 연장 시대 “우린 사오정이 아닙니다”

대한이과학회(회장 박시내, 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오는 13일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대한난청협회와 함께 '시니어의 지속 가능한 사회활동 지원방안 모색 정책토론회'를 국회에서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조정식·김영배·정태호·김영환 국회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민주뿌리위원회 공동 주최로 열리는 이날 토론회는 오전 10시부터 국회의원회관 제8 간담회의실에서 시작하며, 이 토론회는 유튜브 톡투건강TV에서 실시간 중계한다. 대한민국의 초고령사회 진입 이후 정년 연장 논의가 본격 이뤄지는 가운데, 이번 토론회에서는 노인 난청 문제를 중심으로 보청기 지원의 필요성과 제도적·사회적 대응 방향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정년 연장과 노인 일자리 확대 정책이 단순한 제도 변화에 그쳐서는 실효성을 갖기 어렵고, 고령자가 실제로 일하고 사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 유지 조건의 확보가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난청은 고령자에게 가장 흔하면서도 사회활동과 경제활동을 직접적으로 제약하는 요인으로, 정책적 개입의 필요성이 크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 박경하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에 따르면, 난청으로 인한 의사소통의 어려움이 고령층을 노동시장과 지역사회에서 이탈하게 만들고, 이를 방치할 경우 의료·돌봄 비용 증가라는 사회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박무균 대한이과학회 보청기연구회 회장은 난청을 '보이지 않는장애'로 설명하며, “현행 보청기 지원 제도가 장애 등록 중심으로 설계돼 있어, 사회활동을 이어가는 다수의 경·중등도 난청 노인이 제도적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동희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이비인후과학 교실 교수는 “보청기를 통한 청각재활이 이루어지면 청각인은 건강인과 동일하게 일상생활과 사회활동을 수행할 수 있다"면서 “난청 해결은 복지 비용이 아니라 초고령사회 대응을 위한 투자"라고 평가했다. 박시내 회장은 “이번 토론회를 통해 국회와 전문가, 정부, 당사자 단체가 함께 노인난청 문제를 사회 전체의 지속가능성 차원에서 논의하고, 보청기 지원 정책을 중요한 정책 의제로 부각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동원그룹, 지난해 매출액 9조5837억원…전년比 영업익 2.9%↑

동원그룹의 사업 지주사인 동원산업이 지난해 연결 기준 연매출 9조5837억원, 연간 영업이익 5156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7.2%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9% 증가했다. 지난해 동원산업의 별도 기준 매출액은 전년대비 2.5% 증가한 1조1062억원, 영업이익은 21.1% 성장한 1557억원이다. 식품 부문 계열사인 동원F&B는 글로벌 수출이 눈에 띄게 성장했다. 모델 방탄소년단 진을 앞세운 동원참치의 미국 수출액이 30% 가량 늘었으며, 가정간편식(HMR)·펫푸드·음료 등도 고르게 성장해 전체 수출이 전년 대비 15% 이상 증가했다. 내수 시장에선 조미소스(참치액)의 매출액이 40% 이상 크게 성장했으며, 온라인 경로도 10% 이상 성장하며 전 부문에서 고르게 성장했다. 동원홈푸드는 조미식품·식자재·급식서비스·축산물 유통 등 전 사업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하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식자재 및 축산물 유통 사업은 신규 거래처 확보를 통해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으며, 조미사업은 견조한 기업 간 거래(B2B) 수요를 기반으로 기업 소비자 간 거래(B2C) 경로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포장·소재 계열사인 동원시스템즈는 연포장재 수출 확대로 매출이 성장했으나, 알루미늄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의 상승과 고환율, 전방 시장 위축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2.9% 증가한 1조3729억원, 영업이익은 28.0% 감소한 662억원을 기록했다. 물류와 건설 사업 부문도 크게 성장했다. 동원로엑스를 비롯한 물류 사업 부문은 신규 물량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매출이 증가했으며, 운송 효율화를 통해 영업이익이 25% 이상 크게 성장했다. 건설 계열사 동원건설산업은 해운대·안성 물류센터 등 다수의 신규 공사를 수주해내며 매출이 40% 이상 늘었으며, 우량 사업지 중심의 선별 수주와 원가 절감 등 내실 경영을 통해 영업이익은 3배 이상 증가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환율과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인해 경영 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모든 사업군에서 글로벌 진출을 강화하는 동시에 스마트 항만, 이차전지 소재 등 신사업에서도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원산업은 11일 진행된 이사회에서 1주당 결산 배당금을 600원으로 확정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중간 배당(1주당 550원)을 집행한 데 이어 중간 배당금보다 상향된 금액으로 결산 배당금을 집행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해 포괄적 주식교환과 무상증자를 통해 발생한 자사주(7137주)도 전량 소각하기로 결정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롯데웰푸드, 양산공장 신규 카카오 가공설비 본격 가동

국내 최대 초콜릿 사업자인 롯데웰푸드의 초콜릿 품질 경쟁력이 한층 강화됐다. 11일 롯데웰푸드는 주요 공장 중 하나인 경남 양산공장의 'BTC라인(카카오매스 생산라인)'에 도입한 신규 카카오빈 가공 설비가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롯데웰푸드는 해당 설비를 통해 초콜릿의 핵심 원료인 '카카오매스'를 직접 생산한다. 국내 주요 식품기업 중 카카오빈을 직접 가공해 카카오매스를 만드는 것은 롯데웰푸드가 유일하다. 롯데웰푸드는 초콜릿 제품의 품질 향상과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1995년부터 양산공장에 BTC라인을 건립하고 카카오매스를 직접 생산하고 있다. 롯데웰푸드 측은 “원두를 직접 가공해 만든 신선한 액상 카카오매스를 사용하는 것은 롯데웰푸드 초콜릿 제품이 오랜 기간 사랑받을 수 있었던 비결"이라며 “수입산 고체 카카오매스를 재가공해 사용하는 방식에 비해 갓 만든 액상 카카오매스를 사용하면 카카오 특유의 향미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초콜릿 본연의 깊은 풍미와 부드러운 식감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웰푸드는 양산공장 BTC라인의 공정 효율화 및 생산능력 제고를 위해 지난해 9월 약 150억원의 투자를 들여 신규 설비를 설치했다. 약 4개월의 안정화 기간을 거쳐 이번 달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기존 설비 대비 공정 수가 25% 줄어 관리와 유지보수 효율성이 높아졌다. 카카오매스 생산능력(CAPA)은 시간 당 1톤에서 2.5톤으로 기존 대비 150% 증가해 생산성이 대폭 강화됐다. 양산공장 BTC라인에서 생산된 고품질 카카오매스는 대표 브랜드인 '가나'와 '빼빼로'를 비롯해 '몽쉘', '크런키', 'ABC초콜릿' 등 롯데웰푸드의 모든 초콜릿 제품의 주요 원료로 사용된다. 원료 단계의 혁신이 전 브랜드의 품질을 상향 평준화한 셈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양산공장 BTC라인은 롯데웰푸드 모든 초콜릿 제품의 '심장'과 같은 곳"이라며 “국내 유일의 '빈투바(Bean to Bar)' 공정을 통해 대한민국 초콜릿의 기준을 높이고 차별화된 맛과 품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