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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N트렌드] 대형마트 ‘시간의 족쇄’ 14년…새벽배송 허용 두고 ‘갑론을박’

14년 간 대형마트 발목을 잡던 '시간의 족쇄'가 풀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와 여당이 대형마트의 온라인 새벽배송을 허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유통업계는 온·오프라인 시장 간 불균형을 바로잡을 수 있다며 환영의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그러나 규제 해제가 현실화될 시 쿠팡 등 이커머스 플랫폼과 시장점유율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업계 안팎으로 상당한 진통이 뒤따를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기존 플랫폼과의 자기잠식 우려와 함께, 수요 불확실성과 기대 이하의 시너지 가능성도 위험 요인으로 지목된다. 여기에 강한 반대 의사를 표하는 소상공인들과의 의견 충돌도 부담으로 작용하는 대목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8일 오후 서울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에서 고위당정협의회를 열어 유통산업발전법을 개정하기로 했다고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결과 브리핑에서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당정은 온라인 비중 확대 등 유통 환경 급변에 따라 현행 오프라인 중심의 유통 규제 체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을 추진하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현행 유통산업발전법은 대형마트에 대해 0시부터 오전 10시까지 영업시간 제한 규정을 두고 있다. 이 규정은 온·오프라인 영업 모두에 적용돼 왔는데 이번 법 개정은 온라인 영업에 한해 이 제한 규정을 적용하지 않는다는 단서조항을 추가하는 방향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구체적인 시행 시점은 발표되지 않았고 유통산업발전법상 또 다른 규제인 의무휴업 제도·출점 제한은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마트 업계는 이러한 정부 여당의 움직임에 “그나마 숨통이 트였다"면서 반색하는 분위기지만, 동시에 규제 완화의 실효성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새벽배송이 가능해지더라도 인력 충원·공간 확충 등 내부 재정비가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 홈플러스·롯데마트·이마트 3사 모두 점포 기반의 온라인 배송을 실시하고 있으나 주간 시간대에 그친다. 배송 방식은 일부 점포 내 온라인 주문·배송 처리센터(PP)를 두고 물류 기능을 탑재한 차를 통해 고객에게 전달해주는 구조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새벽 시간 동안 매장·물류 운영을 위해 들어가는 인건비·전기세 등 부대비용만큼 수요가 뒤따라올지 의문"이라며 “새벽배송으로 물건을 받는 시간대를 고려하면 직장인 등은 대체로 이용이 불가능해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마트 관계자는 “인력 배치나 재고 확충 등을 실시하면 새벽배송 운영은 가능하겠지만, 점포별로 규모에 따라 추가 공간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인력 채용도 점검해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직 규제 완화 전인만큼 업계 안팎으로 향후 파장에 따른 다양한 추측이 떠오르고 있다. 특히, 규제 완화가 현실화 될 경우 중장기 관점에서 이커머스·오프라인 업체 간 '상품력 경쟁'으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새벽배송 규제 완화 시 대형마트들의 빠른 배송은 단기적으로 시간이 걸리겠으나, 현재 이커머스 수준이나 그 이상으로 해결될 것 같다"면서 “결국 동일한 조건이 될 경우 소비자 선택을 받기 위해선 단순히 가격 경쟁이 아닌, 킬러 콘텐츠나 단독 상품 등 상품력에서 경쟁력이 갈릴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대형마트가 온라인 배송을 본격화할 경우, 이커머스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특히, 대형마트 강점인 신선식품 품목과 새벽배송 서비스를 결합해 전국 단위로 온라인 신선식품 경쟁력을 확보할 여지가 커져서다. 반면 자기잠식 가능성도 제기된다. 홈플러스는 온라인 부문이 내부 사업부로 묶인 반면,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그룹 핵심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각각 쓱닷컴(SSG닷컴)·G마켓과 롯데온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3사 가운데 현재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 중인 이커머스 계열사를 보유한 곳은 신세계그룹이 유일하다. 이마트는 유통산업발전법상 새벽배송이 불가능한 반면, SSG닷컴은 수도권·충청권 일부·광역시 등에 한해 새벽배송을 진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규제 해제를 통해 이마트가 새벽배송 영역을 보다 더 확장할 수 있다고 보지만, 그에 앞서 플랫폼 교통정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신세계는 넓게 봐서 온라인 플랫폼으로 이마트몰과 SSG닷컴, G마켓을 보유하고 있는데 규제가 완화된다면 별도로 정리가 필요할 것 같다"며 “G마켓은 물류 협력사인 CJ대한통운을 바탕으로 자기 중심체제로 나가고, 이마트와 SSG닷컴의 경우 새벽배송 운영 중심은 이마트에 두되 주문 플랫폼을 통합하든 손질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당초 자기잠식을 걱정할 만큼 쿠팡 이외 이커머스 업체의 시장 경쟁력이 그다지 크지 않다는 견해도 있다.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새벽배송 이용자 수는 2000만명 가량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쿠팡의 새벽배송 시장 점유율만 75%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해 전문가들은 시장의 건전한 경쟁 활성화를 위해 대형마트의 새벽배송을 허용해야 한다고 꼬집는다.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옴니채널을 구축해 이커머스 업체인 아마존의 물류 경쟁력에 대응하듯, 오프라인 채널과 이커머스 간 '듀얼 경쟁' 체제를 확립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나아가 반쪽짜리 규제에 그치지 않도록 매월 이틀씩 부과되는 의무휴업일 완화도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대형마트 업계에 따르면, 점포별로 평일·주말 매출이 두 배 가량 벌어지는 곳이 많다. 지자체별로 조례가 완화돼 평일에 의무휴업하는 일부 점포도 있지만, 현재 전국 대다수 매장이 주말 휴무 중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맞붙어 골목상권 보호 명목으로 유통법을 제정한 과거와 달리, 지금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구도로 완전히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 교수는 “의무휴업일 해제 등을 통해 보다 영업하기 나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대형마트를 나간 김에 상가라도 들리고, 대형마트에서 사려다 잊어버린 상품이나마 전통시장이라도 들러서 구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산업발전법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본격화된 것은 2022년부터다. 당시 대구시를 시작으로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변경하겠다고 밝혔으며, 그해 12월에는 정부와 대형마트·소상공인계가 '대·중소유통 상생발전을 위한 협약'까지 체결했으나, 소상공인단체 간 이견으로 결렬됐다. 이후 정부·여당은 '규제 유지' 입장을 고수해왔지만, 이번에 유통법을 개정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앞서 비공개 협의 후 지난 5일 해당 논의 내용을 골자로 한 김동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개별 발의가 이뤄졌으며 이번에 당·정·청 합의까지 도달했다. 여당 내부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제기돼 왔다. 쿠팡 견제를 명분으로 대형마트의 온라인 새벽배송을 허용하는 것은 플랫폼 독점 해소에 대한 해법이 아닌, 소상공인 생존을 위협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소상공인연합회장 출신인 오세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생과 지역 경제의 뿌리인 전통시장과 골목 상권을 사지로 내놓는 대형마트 온라인 최적 배송 허용은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소상공인·자영업계의 반발도 거세다. 소상공인연합회·전국상인연합회·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는 같은 날 공동성명을 통해 “당정이 기어이 대형마트 새벽배송을 허용한다면 그 즉시 헌법재판소에 이 조치의 금지를 촉구하는 헌법 소원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와 전국서비스산업노조연맹, 참여연대 등 노동·시민단체도 같은 날 공동 성명을 내고 대형마트 새벽배송 허용과 관련된 논의를 즉각 중단하도록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심야 배송은 노동자의 수면권과 건강권을 심각하게 침해한다"며 “이미 수많은 택배 노동자가 과로로 쓰러져 갔는데도 정부는 규제는커녕 대형마트 노동자까지 이 죽음의 레이스에 참전시키려 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이를 의식한 듯 8일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정부·여당은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등을 보호하고 육성·지원하기 위한 유통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도 조속히 마련하기로 했다. 아울러 배송 노동자의 건강권을 보호하는 대책도 함께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실제 규제 해제 현실화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기울어진 유통 생태계를 바로세우기 위해 규제 개선이 불가피하다면서도, 정부 지원은 상거래 판로 확대 등 전통시장·소상공인계의 자생력을 키우는 방향성으로 가야한다고 조언한다. 이종우 교수는 “대형마트의 온라인 새벽배송을 허용한다면 앞으로 유통시장 판도가 변화하는 것은 명확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현 상황에서 경기 침체로 중소기업과 유통업체들도 사라지는 판국에, 규제를 풀지 않는다고 해서 소상공인계가 더 나아지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퀵커머스 강세로 전자상거래 시장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소상공인·전통시장의 플랫폼 등을 통한 상거래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을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입춘 한파’에 2월에도 ‘한랭질환’ 속출

2월 한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 겨울 한랭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전년 대비 2.2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춘(2월 4일)이 있던 2월 첫 주에도 한랭질환 발병과 사망자 수 증가세가 이어졌다. 8일 질병관리청 응급감시체계 신고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부터 이달 7일까지 접수된 한랭질환자 수는 총 31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63명 대비 19.4% 증가한 수치다. 사망자 수는 같은 기간 6명에서 13명으로 늘어 116.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랭질환은 저체온증과 동상·동창 등 추위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해 인체에 피해를 주는 질환을 일컫는다. 통상 한겨울 추위가 절정에 달하는 1월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지만, 올해는 2월 들어서도 북극발 한파가 이어진 탓에 환자 및 사망자 증가세가 이어졌다. 실제 올해 한랭질환 관련 신고 건수는 지난 1월 165건으로 전년 동월 120건 대비 37.5% 늘었고, 사망신고도 같은 기간 3.5배 급증한 7건으로 조사됐다. 평년 대비 낮은 수준인 전국 평균기온 영하 1.6도로 1월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한랭질환 위험이 심화한 것으로 보인다. 이달 들어서도 첫째 주 한 주 동안(2월 1~7일) 한랭질환 신고는 32명으로 전년 동기 27명 대비 18.5% 늘었고, 사망 신고도 같은 기간 1명에서 3명으로 늘었다. 연령별로 보면 올 겨울 한랭질환 신고 건수는 60세 이상 연령층에서 205건으로 65.3%를 차지했으며, 사망신고 건수는 해당 연령층에서 90% 이상을 차지했다. 한랭질환은 실외에서 발생하는 저체온증 보고사례가 가장 빈번한 만큼 △추운 날 야외활동 자제 △외출 시 내복 등 방한용품 착용 △실내운동 및 적절한 수분·영양분 섭취 △실내 적정온도 유지 등 한파 대비 건강수칙 준수가 요구되며 고령층에서 한랭질환 위험이 가장 높아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다만 2월 둘째 주는 9일 오전까지 한파가 이어지겠지만 이후 평년 기온을 되찾으며 비교적 포근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연세사랑병원 “자가지방유래 SVF 주사치료, 50대·60대가 주류”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 전문 연세사랑병원이 퇴행성 질환인 중기 무릎 관절염 환자 가운데 자가지방유래 기질혈관분획(SVF) 주사 치료를 받은 환자를 분석한 결과를 최근 내놨다. 2024∼2025년 연세사랑병원에서 무릎 자가지방유래 SVF 치료를 받은 환자 1437명을 대상으로, 연령과 성별 기준으로 진행됐다. 8일 병원에 따르면, 이번 분석 결과, 연령별로는 56~65세 환자가 651명으로 가장 많았고, 66~75세 환자도 533명에 달했다. 두 연령대를 합하면 전체 환자의 약 82%로, SVF 치료 선택이 퇴행성 질환이 시작되는 장년과 노년층에 집중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성별 분포를 보면 여성 환자는 911명(63.4%), 남성 환자는 526명(36.6%)으로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약 1.7배로 많았다. 특히 56~65세 여성 환자는 422명, 66~75세 여성 환자는 360명으로 같은 연령대 남성 환자 수를 크게 웃돌았다. 퇴행성 관절염은 병기에 따라 초기·중기·말기로 구분되며, 방사선학적으로는 1~4단계로 나뉜다. 이 중 2∼3단계를 중기 무릎 관절염으로 분류한다. 여기서 무릎 뼈에 골극이 있는 경우를 2기, 골극이 심하면서 관절 간격이 많이 좁아진 경우를 3기로 분류한다. 지난 2022년 국제학술지(Stem Cell Research & Theraphy)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중기 무릎 퇴행성 관절염 환자에서 자가지방유래 SVF 주사 치료 후 2년 이상, 최대 5년까지 통증 완화가 관찰됐다는 보고가 나왔다. 해당 논문에서는 퇴행성 관절염 2기·3기 환자군을 대상으로 SVF 치료 후 관절염 진행 속도가 완만해지는 경향이 관찰됐으며, 이에 따라 인공관절 수술까지의 진행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됐다. 연구에서는 중기 퇴행성 관절염에서 관절 내 염증 반응이 질환 진행을 가속화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염증 상태에서 인터루킨-1β(IL-1β), 종양괴사인자 알파(TNF-α)와 같은 염증 매개물질이 연골세포와 활액세포에 영향을 미쳐, 연골 손상을 촉진하는 효소의 활성화를 유도하면서 관절염 진행이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고용곤 병원장은 “실제 임상에서도 말기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한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하기 전 단계에서 SVF 치료를 선택하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분석은 실제 치료 결정이 이뤄지는 시점의 연령대를 기준으로 세분화한 임상 목적 분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무릎 관절염은 말기로 진행되기 전에 연령과 성별, 증상 정도를 고려한 맞춤형 치료로 조기에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이랜드월드 “신속통관지원 ‘AEO’ 제도로 천안 물류센터 공급 차질 최소화”

지난해 11월 천안 물류센터 화재로 창고 보관 상품이 전소되는 사고를 겪은 이랜드월드가 관세청이 운영하는 '수출입안전관리우수업체(AEO) 제도'를 통해 공급망 조기 정상화와 공급 차질 최소화에 주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8일 이랜드월드에 따르면 지난 6일 이명구 관세청장은 AEO 제도 기반의 공급망 위험관리체계와 위기 대응 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서울 강서구 이랜드 마곡 R&D센터를 방문했다. 이 청장은 이날 이랜드 마곡 R&D센터에서 AEO 갱신심사를 진행하고 이랜드월드의 공급망 관리체계와 운영 현황을 공유받았다. 이번 방문은 AEO 제도를 활용한 기업의 공급망 모범 사례를 현장에서 살펴보고 관련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수출입 안전관리 우수업체(AEO) 제도는 관세청이 무역 관련 업체의 법규준수도, 물류 안전관리 역량 등을 심사해 우수함을 공인하고 신속통관 등 관세 행정상 혜택을 제공하는 제도다. 지난해 11월 15일 충남 천안 물류센터 화재로 창고 보관 상품이 전소되는 사고를 겪은 이랜드월드는 사고 직후 대표이사 직속으로 AEO 태스크포스(TF)팀을 긴급 가동해 비상대책을 수립하고 즉각 실행에 나섰다. 해외 공장에서의 대체 물량 확보를 위한 재발주가 신속히 이뤄졌으며, 현지 공장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공급 차질 최소화에 주력했다. 특히 국제운송, 통관, 국내 배송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연은 매출 기회 상실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이랜드월드는 AEO 인증 과정에서 자체 개발한 AEO 포털 시스템을 적극 활용했다. 이 시스템의 실시간 위치추적 기능을 통해 국제운송 리드타임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기간별 예상 입항 물동량 정보를 관련 부서와 공유함으로써 최단 시간 내 대체 상품 확보가 가능했다. 특히 지난 2015년 AEO 공인을 받은 이후 구축한 'AEO 포털 시스템'을 적극 활용했다. 해외 발주부터 국내 입고까지 과정을 통합 관리하는 이 시스템의 실시간 위치추적 기능을 통해 국제운송 리드타임을 정밀 분석하고, 기간별 예상 입항 물동량 정보를 관련 부서와 공유했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 베트남 등 해외 협력 공장에서 전소된 의류 및 신발 대체품을 긴급 확보했으며, 수입 과정에서는 AEO 공인업체의 혜택인 검사 생략 및 신속 통관을 활용해 해외 발주부터 국내 배송까지 최단 시간 내에 마무리했다. 이랜드월드는 아시아, 미주, 유럽 등 글로벌 공급망 확장 과정에서 사전예방 중심의 위험관리를 위해 AEO 제도를 적극 도입해 왔으며, 연간 약 110억원 규모의 관세 및 해상운임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랜드그룹 최종양 부회장은 “AEO 기준에 기반한 위험관리 체계와 통합 시스템이 위기 상황에서 신속한 의사결정과 대체 공급망 확보에 큰 도움이 됐다"며 “AEO 제도가 해외 지사를 포함한 공급망 전반으로 더 폭넓게 활용될 수 있도록 다양한 국가와 AEO 상호인정약정(MRA·한 국가에서 공인된 AEO를 상대국도 인정해 상호 혜택을 부여하는 관세당국간 약정)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명구 관세청장은 “AEO 제도는 단순한 통관 혜택을 넘어 기업이 위기 상황에서도 경영을 조기에 안정화할 수 있도록 돕는 핵심 도구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관세청은 앞으로도 더 많은 기업이 AEO 제도를 통해 대내외 위기 대응 역량을 갖추고 국제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기자의 눈] 자영업 먹여살리는 두쫀쿠, 이마저도 편승하는 대기업

요즘 어딜 가든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로 난리다. 없어서 못 살 만큼 잘 팔리니 두쫀쿠 만들기에 허덕이는 사장님도 만나봤다. 얼마 전 친구의 부탁으로 대리구매하기 위해 방문했던 디저트 전문점 운영주인 그는 “주로 100% 예약제로 홀케이크를 판매해 왔는데, 최근에는 두쫀쿠 예약 문의가 훨씬 많다"며 “하루에 많이 만들면 70개 수준인데 따로 알바생을 구하기에는 (경제적으로) 힘들어서 이정도만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쫀쿠에 눈 돌린 사장님들이 한둘이 아니다. 카페·디저트 전문점·냉면집·고깃집에 이불가게까지 업종을 불문하고 두쫀쿠 판매에 팔을 걷어붙였다. 최근 두바이 현지에서 '코쫀쿠(코리아 쫀득 쿠기)'라는 이름으로 역수출된 사례까지 나오니 그만큼 높은 흥행성을 방증한다. 두쫀쿠 광풍에 10년 전 국내 시장을 흔들었던 '허니버터칩'을 떠올리는 소비자들도 있다. 오픈런까지 뛰어야 할 정도로 물량이 부족하고, 정가 대비 비싸게 되파는 현상까지 벌어진 것도 똑 닮았다. 차이점이라면 대기업이 만든 허니버터칩과 달리 두쫀쿠는 자영업자 주도로 개발됐고, 셀 수 없이 많은 자영업자들이 가세해 거대한 인기 흐름을 형성한 것이다. 두쫀쿠는 원조 브랜드로 알려진 몬트쿠키가 별도로 특허·상표 출원을 진행하지 않아 누구나 레시피를 활용할 수 있다. 특정 기업이 독점하거나 단독 채널을 통해 거래되지 않는 덕분에 빠르게 유행이 확산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꼽힌다. 이 같은 상황에서 두쫀쿠 대란에 합류한 대형 식품·외식·유통업체들은 '골목상권 침해' 등을 이유로 빈축을 사고 있다. 물론 전국 단위로 판매망을 보유한 대기업 특성상 수도권보다 유행을 소비할 기회가 적은 지방인들에게 상품을 제공하는 순기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공익적 측면에서 봤을 때 원재료 조달 등이 용이한 대기업이 비교적 자본이 제한적인 자영업자 수요를 뺏어올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특히, 마시멜로우·피스타치오 스프레드 등 주 재료 수급이 어려운 상황에서 대기업이 대량으로 사들일 경우 가격 상승을 부채질할 우려가 높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해 히트 상품 가뭄에 시달렸던 유통가에서도 두쫀쿠 유행이 달갑겠지만 본인들만의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하는 노력에 더 공들여야 하지 않을까. 일각에서는 결국 두쫀쿠도 2024년 두바이 초콜릿 유행의 연장선이라는 의견이 나오는 만큼, 식상함을 느끼는 소비자 이목을 사로잡을 만한 상품을 꺼내들기에 절호의 기회인 때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고려대, 전국 대학원생 벤처투자 경진대회서 최종 우승

고려대학교 대학원생들이 연구실을 넘어 실전 자본시장에서도 통하는 강력한 경쟁력을 입증했다. 8일 고려대에 따르면 고려대 일반대학원 첨단기술비즈니스학과 팀은 지난달 16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주최한 '한국 대학원생 벤처투자 경진대회(UVICK)'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고려대는 한국 대표 자격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벤처투자 경진대회(VCIC)'에 출전해 글로벌 인재들과 실력을 겨루게 된다. 이번 대회는 단순한 아이디어 발표가 아닌 학생들이 실제 벤처캐피탈(VC) 심사역이 되어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 결정을 내리는 '실전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진행됐다. 카이스트(KAIST), 포스텍 등 국내 유수의 연구중심대학들과의 경쟁 속에서 고려대 학생들은 △기업 실사(Due Diligence) △투자 전략 수립 △투자 조건(Term Sheet) 설계 등 전 과정에서 현직 전문가 수준의 분석력과 논리력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려대 팀은 주최측이 제시한 스타트업 중 4D 이미징 레이더 기술을 보유한 '딥퓨전에이아이(Deep Fusion AI)'를 최종 투자처로 지목했다. 이들은 단순히 기술의 우수성만 본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의 확장성 △재무 구조의 건전성 △목표 시장의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특히 자신들의 전공 분야인 첨단 기술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연구실의 언어를 '시장의 언어'로 완벽하게 번역하며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투자 조건을 제시해 심사위원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번 성과의 배경에는 고려대 크림슨창업지원단의 탄탄한 '전주기 창업지원 체계'가 뒷받침했다. 고려대는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분리한 '맞춤형 2트랙 전략'을 운영 중이다. 첨단기술비즈니스학과는 공학적 전문성에 경영학적 통찰을 더해 기술과 시장을 동시에 이해하는 '연구하는 투자 전문가'를 양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교과 과정과 실전 창업 프로그램의 유기적인 결합이 학생들의 실무 역량을 극대화했다. 고려대 크림슨창업지원단 관계자는 “이제 창업은 막연한 도전이 아니라 가장 현실적이고 강력한 진로가 되어야 한다"며 “앞으로도 대학원생들이 보유한 우수한 기술이 사장되지 않고 자본과 만나 빛을 볼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무신사 스탠다드, 올해의 숫자 ‘60·4000만·1조’

패션기업 무신사의 자체 SPA(제조·유통 일괄) 캐주얼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가 올해 △매장 수 △누적 방문객 △매출액 등 3개 항목의 명확한 목표 수치를 제시하며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포부를 밝혔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트렌디하면서도 기본에 충실한 '모던 베이직' 스타일을 추구하는 콘셉트로, 2023년 9월 대구에 1호점을 내고 현재 34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의류부터 슈즈, 라이프스타일, 뷰티까지 영역을 확대해 생활 전반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그동안 집중해온 수도권 중심에서 전국과 세계로 더욱 판을 키운다. 국내외 통틀어 매장 수를 지난해 대비 70% 이상으로 키워 연내 60호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국내에서는 오는 4월 광주광역시에 선보이는 매장을 시작으로 하반기 제주 등 최대 50호점까지 그동안 접점이 없던 지역의 핵심 상권 진출을 본격화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지난해 12월 해외 첫 매장이자 중국 1호 상하이 화이하이 백성점에 이어 현지 주요 상권으로 점포를 확장한다. 올 상반기 중으로 상하이, 항저우 등에 신규 매장을 오픈하고 연내까지 두 자릿수로 늘려 강력한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다. 올 한 해 누적 방문객 수는 4000만명으로 상향해 예측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유입 확대를 감안해 지난해 2800만명을 훌쩍 뛰어넘는 최대 4000만명이 다녀갈 것으로 관측했다. 이미 지난해에 전년 1250만명에 비해 2배 이상 방문객이 증가한 기록을 보인 만큼 올해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공격적인 매장 수 확대와 누적 방문객 증가를 바탕으로 온·오프라인의 유기적인 결합의 강점을 내세워 올해 국내외 합산 판매액 1조원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2025년 성공의 경험에 힘입어 올해 목표치를 대폭 상향 조정했다. 2025년 잠정 연간 누적 거래액은 전년보다 약 40% 성장한 4700억원으로 전망된다. 2024년과 비교했을 때 오프라인 거래액만 약 86% 성장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성과를 냈다. 이를 통해 단순한 외형 성장을 넘어 글로벌 패션 브랜드와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의 'K-패션'의 대표 주자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무신사 스탠다드는 트렌디한 상품 기획력과 합리적인 가격을 기반으로 패션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뷰티, 홈, 키즈 등 다양한 상품 라인업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올해는 국내와 해외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소비자와의 접점을 전폭적으로 확대해 글로벌 패션 브랜드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김재교 체제’ 한미약품그룹, 전문경영인 효과 ‘톡톡’

한미약품을 포함한 한미그룹 핵심 계열사들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잇따라 기록했다. 경영권 분쟁 여파로 발생했던 실적 부진을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 1년 만에 극복하며 성장 엔진을 본격 가동했다는 평가다. 8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5475억원과 영업이익 2578억원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1조4955억원 대비 3.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9.2% 성장했다. 순이익은 33.9% 성장률로 지난해 1881억원까지 확대됐다. 한미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도 역대 최대실적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한미사이언스 매출은 전년 대비 5.7% 오른 1조3568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0.2% 성장한 1386억원으로 나타났다. 순이익은 이 기간 104.2% 급증한 1158억원이다. 수익성 측면에서 고성장세를 잇따라 기록한 지난해 실적은, 전년도 계열사 전반에서 발생한 실적 부진이 불과 1년만에 해소됐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앞서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2024년 당시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 여파로 영업이익이 각각 2.0%·33.4% 감소한 바 있다. 같은 기간 순이익 역시 각각 15.1%·50.8% 역성장 하는 등 그룹 전반에서 실적 부진을 맛봤었다. 그러나 지난해 들어 김재교 부회장을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로 선임, 전사적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정착하면서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추진한 결과 단기간 체질개선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한미사이언스는 김재교 대표 취임 이후 지난해 6월 대표 직속기구 '이노베이션본부'와 '기획전략본부'를 신설해 경영·연구개발(R&D) 효율화와 계열사간 유기적 협업구조 구축을 추진하는 등 그룹 시너지 극대화 전략 가동에 나섰다. 이 같은 전략의 효과는 지난해 한미그룹의 각 기업별 세부 실적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그룹 핵심 사업회사인 한미약품은 원외처방액이 1조836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성장하며 8년 연속 원외처방 시장 1위에 오른 가운데, 간판 품목인 이상지질혈증 복합신약 '로수젯'이 2279억원 매출로 이 기간 8.4% 증가하며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또한 미국 머크(MSD)로의 임상시험 시료 공급과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베돈' 로열티 등 글로벌 수익이 반영돼 별도기준 한미약품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1466억원·1778억원으로 전년 대비 2.9%·34.0% 성장했다. 아울러 중국 자회사 북경한미는 현지 유통재고 소진 효과에 더해 계절적 성수기에 따른 호흡기 질환 치료제 판매도 확대되면서 지난해 4024억원 매출과 777억원 영업이익을 올려 창사 첫 연매출 4000억원 달성·영업이익 성장률 19.2% 기록 등 성과를 달성했다. 원료의약품(API) 전문 계열사 한미정밀화학은 고수익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확대에 힘입어 턴어라운드를 실현했다. 한미사이언스의 경우, 헬스케어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19.6% 증가한 1519억원을 기록했고, 의약품 유통 전문회사 온라인팜은 일반의약품 매출 확대에 힘입어 1조1367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이 외에도 의약품 자동화시스템 전문기업 제이브이엠이 북미 등 해외 매출 상승을 토대로 역대 최대 규모인 1731억원 매출을 기록하는 등 한미사이언스는 '사업형 지주사' 역량을 토대로 계열사 전반에서 호실적을 이끌었다. 한미그룹은 지난해 호실적에 이어 올해 본격적인 고성장 궤도에 진입했다고 보고 있다. 한미약품을 중심으로 장단기 성장동력을 확보하며 외형과 내실의 동반성장 기조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한미약품은 올 하반기 국내 출시가 예정된 첫 국산 비만치료제인 '에페글레나타이드'가 '국민 비만약'으로 자리매김하며 비만신약 프로젝트 'H.O.P'의 신약개발 성과의 포문을 열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에 힘입어 삼중작용 비만치료제 'HM15275'와 세계 첫 근육증가 비만치료제 'HM17321'을 각각 2030년·2031년 상용화한다는 목표로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임상 개발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한미약품은 연 매출 100억원 이상 가치를 지닌 플래그십 제품을 매년 1건 이상 출시한다는 로드맵도 제시했다. R&D 부문에서는 '신약개발 전문 제약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 아래 신규 모달리티(치료접근법)를 접목한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 속도도 높인다는 구상이다. 올해는 항암과 대사질환(비만·대사이상지방간염(MASH)), 희귀질환 분야에서 글로벌 학회를 통해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 결과를 순차적으로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더 큰 도약에 나선 한미약품은 독자 기술로 확보한 제품 경쟁력을 토대로 보다 넓은 시장과 다양한 기회를 향해 본격적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성과 창출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기업 가치를 더욱 높여 주주를 비롯한 모든 이해관계자의 신뢰와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삼성바이오로직스, ‘제품탄소발자국’ 시스템 제3자 검증 완료…“ESG 경영 고도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품탄소발자국(PCF) 시스템에 대한 제3자 검증을 완료하고 ESG 경영 강화에 나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6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소재 본사에서 PCF 시스템 제3자 검증서 수여식을 진행했다고 8일 밝혔다. 수여식에는 유승호 삼성바이오로직스 경영지원센터장(부사장), 이장섭 DNV 코리아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번 검증은 노르웨이 소재 글로벌 인증기관 'Det Norske Veritas(DNV)'가 수행했다. DNV는 에너지, 제조, 바이오, 해양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국제 표준에 기반한 품질·환경·안전 관련 검증 및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다. PCF는 제품의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의미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1바이오캠퍼스의 바이오의약품 제조 공정을 대상으로 이뤄진 이번 검증을 통해 자체 구축한 PCF 시스템의 객관성과 신뢰성은 물론, 글로벌 고객사가 요구하는 ESG 환경 전략에 부합하는 활동을 이행하고 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DNV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PCF 시스템이 의약품 생산 전 과정에서 에너지 및 원부자재 사용, 폐기물·폐수 배출 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정확하게 산정하고 있음이 입증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PCF 시스템은 제품 탄소발자국 정량화 및 보고 원칙을 규정한 국제 표준 'ISO 14067'과 영국표준협회(BSI)의 제품 전 생애주기 탄소발자국 산정 프레임워크 'PAS 2050'의 요구사항을 모두 충족했다. 최근 글로벌 주요 고객사들은 PCF를 탄소중립 이행의 핵심 기준으로 삼아 계약서에 명시하는 등 제조 과정에서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PCF 검증 획득을 계기로 향후 검증 사업장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등 고객과의 신뢰 강화를 위한 탄소중립 목표 달성 노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이번 검증을 통해 글로벌 고객사의 요구사항을 충족하고 신뢰 관계를 더욱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약·바이오 업계 ESG 선도기업으로서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대형마트 ‘새벽배송 빗장’ 풀리나…“플랫폼 독주 막아라” vs “지역 상권 붕괴”

더불어민주당과 정부·청와대가 대형마트의 심야 온라인 주문·배송 제한을 완화해 이른바 '새벽배송'을 허용하도록 하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을 검토하고 있다. 전통시장 보호를 위해 도입된 규제가 오히려 쿠팡 등 온라인 플랫폼의 시장 지배력을 키워 개인정보유출·독과점 등을 폐해를 자초한만큼 이를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대형마트의 새벽 배달을 허용하자는 논리다. 그러나 지역 상권 붕괴 우려 등 소상공인 피해와 노동자 건강권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여전해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당정청은 지난 4일 실무협의회를 열고 현행 유통산업발전법에 온라인 배송 예외 조항을 신설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현재 법은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에 대해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 영업을 제한하고 월 2회 의무휴업을 적용하며, 해당 시간대에는 온라인 배송도 금지하고 있다. 개정안은 오프라인 영업 규제는 유지하되 온라인 주문·배송에 한해 제한을 풀어 새벽배송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입법 움직임도 본격화했다. 김동아 민주당 의원은 전날 비영업시간과 의무휴업일에도 대형마트와 SSM의 온라인 배송을 허용하는 내용의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법안이 통과될 경우 대형마트 역시 쿠팡과 같은 새벽배송 서비스에 뛰어들 수 있게 된다. 김 의원은 “대형마트와 SSM에 대해 의무휴업일 및 영업시간 제한이 도입된 지 15년이 지났지만 유통 환경의 변화를 반영하지 못한 규제로 국내 유통 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유통업계에서는 대형마트 규제가 '기울어진 운동장'을 만들었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도입된 제도가 규제 사각지대에 있던 이커머스 기업의 새벽배송 독주를 사실상 방치했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한 의원은 “대형 유통업체들의 새벽배송이 금지된 사이 일부 온라인 업체만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사실상 독과점 구조가 형성됐다"며 “유통사들이 새벽배송에 참여하면 최소 대여섯 개 업체가 경쟁하는 구도가 만들어져 가격·서비스 경쟁이 가능해지고 소비자 후생도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차원의 공식 논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산자위 소속 김한규 민주당 의원은 “해당 법안은 상임위에서 한 번도 논의된 적이 없다"며 신중론을 폈다. 당 지도부도 속도 조절에 나선 모습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현재로선 정부 보고를 받은 단계일뿐 확정된 게 없다"라며 “오프라인 상권 피해와 상생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추진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 개정안 통과의 전제 조건으로는 소상공인 지원책이 꼽힌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해당사자들의 의견 수렴과 함께 보완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마트 새벽배송이 현실화할 경우 주문 물량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소상공인의 대형마트 납품 참여를 확대하고 이를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여당 내에서 조차 규제 완화에 제동을 거는 이들도 많다. 소상공인연합회장 출신인 오세희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대형마트 새벽배송 허용은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의 생존을 위협한다"며 당정의 관련 논의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노동계 변수도 적지 않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참여하는 택배 사회적 대화기구는 최근 과로사 방지를 위해 야간 배송 노동자의 주당 근로시간을 46~50시간으로 제한하는 방안에 잠정 합의했다. 고용노동부 역시 새벽배송 노동자의 과로 위험을 분석하는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노동계는 “배송 경쟁이 심화되면 노동 강도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며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소상공인 단체의 반발도 거세다. 전국상인연합회와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는 성명을 통해 “대형마트 규제 완화 논의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새벽배송 허용은 지역 상권 붕괴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형마트 규제 완화는 윤석열 정부 당시에도 추진됐지만 이해관계자 간 합의에 실패하며 무산됐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조치가 사실상 쿠팡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오 의원은 “'쿠팡 견제'라는 명분으로 포장된 논의가 현실화할 경우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은 회복하기 어려운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된다"며 “정작 플랫폼 기업의 불공정 행위는 방치한 채 사회적 합의로 유지돼 온 유통산업발전법의 구조만 흔들어서는 아무 문제도 해결되지 않는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특정 기업을 겨냥해 정책을 만들 수는 없는 것"고 선을 그었다. 당정은 오는 8일 고위 당정청 협의회에서 관련 사안을 추가 논의할 예정이다. 유통 규제의 틀을 근본적으로 손질하는 문제인 만큼 사회적 합의가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기존 업체들의 점유율을 나누는 수준이 아니라 새벽배송 시장 자체가 더 커질 경우 그 부담이 전통시장 상인들의 손해로 귀결될 수 있다"며 “정부가 이 부분(상생 방안)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하지 않은 채 법안을 처리한다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반발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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