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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쿠팡 ‘셀프 조사’ 비판…“사법절차 무시”

쿠팡이 독단적으로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한 데 대해 여야가 일제히 비판했다. 27일 국민의힘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쿠팡이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실제 피해는 미미하다'는 자체 조사 결과를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은 정부와 사법 절차를 무시한 행위"라며 “당사자임에도 마치 수사기관인 것처럼 조사 결과를 발표했고, 핵심 증거물을 직접 회수해 자체 포렌식을 했다고 밝혀 수사 방해 논란까지 자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안은 단순한 개인정보 유출을 넘어 플랫폼 독점과 시장 지배력의 부작용을 드러낸 사건"이라며 “쿠팡에 대해서는 철저한 수사와 엄정한 제재가 이뤄져야 하며, 왜곡된 유통 구조를 바로잡는 제도 개선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전수미 대변인도 서면브리핑을 통해 “쿠팡이 내놓은 '자체 조사 결과'는 일방적 해명일 뿐 사법적 판단을 대신할 수 없다"며 “이재명 정부는 기업의 '셀프 면죄부' 뒤에 숨은 책임 회피를 결코 용인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관계 당국은 증거 인멸과 수사 방해 가능성까지 포함해 법과 원칙에 따른 고강도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전 대변인은 또 “미국 본사를 방패삼아 국내법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태도를 강력히 경고한다"며 “창업자 김범석 의장은 청문회 출석을 거부하고,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꼼수로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위법 행위가 확인되는 즉시 무관용 원칙으로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며 “국민의힘도 더불어민주당 포함 5당이 의결한 '쿠팡 연석 청문회'에 즉각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가톨릭중앙의료원, ‘의료 마이데이터 개인정보관리 전문기관’ 지정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민창기 교수)은 26일 “보건복지부로부터 '보건의료 분야 개인정보관리 전문기관(특수전문기관)'으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지정은 보건의료 데이터와 의료 마이데이터를 안전하고 책임 있게 활용할 수 있는 전문 역량을 국가로부터 공식 인정받았다는데 큰 의미를 지닌다. 개인정보관리 전문기관 지정심사 제도가 시행된 이후 보건의료 분야에서 처음으로 이루어진 사례다. 의료 마이데이터란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개인이 자신의 의료·건강 정보를 직접 열람하고, 필요할 경우 다른 기관으로 전송하도록 요구할 수 있는 제도다. 예를 들어 여러 병원에 흩어져 있던 진료 기록과 검사 결과를 하나로 모아,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나 질병 예방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기관이 바로 개인정보관리 전문기관이다. 이 기관은 중계전문기관을 통해 전달받은 의료정보를 안전하게 저장하고, 가공·분석해 맞춤형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로 제공한다. 의료정보는 매우 민감한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해당 기관은 기술 수준, 개인정보 보호 체계, 법·제도 준수 여부, 재정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이번 심사에서 보건의료 정보의 특수성을 반영한 개인정보 보호 관리 체계, 데이터 접근을 엄격히 제한하는 기술적·관리적 보호 조치, 대규모 의료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운영해 온 풍부한 경험과 전문 인력, 의료·개인정보보호 관련 법령을 충실히 준수한 운영 역량 등을 두루 인정받았다. 이번 지정을 통해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정보주체(환자)의 동의에 따라 의료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보다 정교한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미 개발·운영 중인 마이데이터 기반 건강관리 서비스 'MyWell+'를 중심으로, 만성질환 예방 및 관련 건강지표 제공 등 실질적인 의료 현장 활용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정보융합진흥원장 김대진 교수는 “이번 특수전문기관 지정은 보건의료 데이터 활용이 확대되는 시대에, 가톨릭중앙의료원이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확보한 기관임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며, “앞으로도 개인정보 보호와 정보주체의 권리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 의료 현장에서 실제 도움이 되는 마이데이터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신경섬유종 1형에 약물 ‘아탈루렌’ 치료 가능성 확인

신경섬유종 1형(NF1·Neurofibromatosis Type 1)은 유전자 변이로 인해 신경계와 뼈, 피부에 발육 이상을 초래하는 선천성 희귀질환이다. 나이가 들수록 증상이 악화돼 환자들은 지속적인 삶의 질 저하를 겪는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일부 신경섬유종 1형에서 약물 아탈루렌의 치료 가능성을 새롭게 확인했다. 서울아산병원 의학유전학센터 이범희 교수·김소영 연구원은 넌센스 돌연변이를 가진 신경섬유종 1형 환자를 대상으로 피부 세포에 아탈루렌을 약물처리해 경과를 관찰했다. 그 결과 종양 억제 단백질의 기능이 일정 부분 회복되면서 종양 생성을 유도하는 신호 경로가 차단되고 결과적으로 종양 발생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휴먼스케이프(대표 장민후)로부터 희귀질환 플랫폼 '레어노트'의 데이터와 분석 인프라, 연구비를 지원받아 수행됐다. 넌센스 돌연변이를 보유한 신경섬유종 1형 환자에게서 아탈루렌의 치료 효과를 처음으로 규명한 이번 연구는 향후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 개발에 중요한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높다고 서울아산병원은 설명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의료 커뮤니케이션'(MedComm, 피인용지수 10.7) 최신호에 게재됐다. 신경섬유종 1형 환자의 약 30%는 넌센스 돌연변이를 보유하고 있다. 넌센스 돌연변이는 DNA 유전자 코드 안에서 단백질이 완전히 만들어지기 전에 갑자기 종료 신호가 생기는 변이다. 즉 넌센스 돌연변이가 있는 신경섬유종 1형은 NF1 유전자에 조기 종료 신호가 생겨 뉴로파이브로민(neurofibromin) 단백질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는 변이다. 뉴로파이브로민의 기능이 상실되면 세포 성장과 분열을 유도하는 신호 경로(RAS-MEK-ERK)가 과도하게 활성화되고 결과적으로 다양한 장기에서 종양이 발생한다. 아탈루렌은 원래 근이영양증과 같은 넌센스 돌연변이 질환에서 단백질 합성을 회복시키는 약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넌센스 돌연변이를 가진 신경섬유종 1형에서 아탈루렌의 치료 효과는 직접적으로 입증된 바가 없었다. 연구팀은 넌센스 돌연변이를 가진 한국인 신경섬유종 1형 환자 22명을 대상으로 섬유아세포(피부, 근막 힘줄 등 결합조직을 구성하는 세포)를 확보해 아탈루렌(Ataluren) 처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전체 세포 중 약 24%에서 비정상적으로 과활성화된 신호(RAS 및 ERK)가 줄어드는 효과가 관찰됐다. 즉 일부 세포에서 뉴로파이브로민 단백질의 기능이 일정 부분 회복된 것이다. 연구팀은 더 나아가 전사체 분석으로 아탈루렌 반응 세포와 비반응 세포를 비교했다. 그 결과 아탈루렌이 효과가 있을 때는 환자 혈액에서 AMPD3와 TGFBR3 단백질이 줄어든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즉 두 단백질이 아탈루렌의 약효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AMPD3는 신경섬유종 1형의 새로운 치료 표적이 될 가능성도 추가로 입증됐다. AMPD3를 억제했더니 환자의 슈반 세포(신경섬유종의 주요 구성 세포)에서 세포가 자라는 ERK 신호가 줄어들면서 세포 증식이 억제되고 세포 사멸이 증가했다. 이는 AMPD3가 신경섬유종 1형 관련 종양 세포만 억제하는 유망한 치료 타깃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범희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일부 신경섬유종 1형 환자에서 아탈루렌의 치료 가능성을 처음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이 연구 결과가 앞으로 넌센스 돌연변이를 가진 신경섬유종 1형 환자에게 맞춤 치료를 제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통매각 감감무소식…홈플러스, 슈퍼 사업부 ‘쪼개기 매각’ 선회

통매각 의지를 다졌던 홈플러스가 또 다시 '쪼개기 매각' 전략으로 방향을 틀었다. 핵심 사업부인 기업형 슈퍼마켓(SSM) 사업부를 분리 매각하고, 수익이 부진한 일부 마트 점포를 정리해 자금난을 해소하겠다는 의도다. 9개월째 이어진 회생절차에도 좀처럼 인수의향자가 나타나지 않던 가운데, 전략 수정으로 매각 작업도 새 국면을 맞이할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홈플러스가 대규모 구조조정에 따른 리스크를 놓고 노동조합·채권단 등 이해관계자를 설득할 수 있을 지가 변수로 남는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오는 29일 슈퍼마켓 사업부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리 매각·법원 인가 후 인수합병(M&A) 추진 등을 골자로 한 회생계획안을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한다. 해당 회생계획안에는 일부 점포 폐점 등 구조조정안과 영업 비용으로 활용할 긴급 운영 자금 3000억원 지원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홈플러스 측은 “향후 채권자·노동조합 등 여러 관계인과의 지속적인 협의 과정을 통해 최종안을 도출하겠다"고 밝혔다. 홈플러스가 전략 수정에 나선 이유로 업계는 통매각에 따른 회생 가능성이 좌초돼 자구책을 모색한 것이라 풀이한다. 현금 경색이 심화된 가운데 슈퍼마켓 사업부를 우선 매각해 자금 여력을 창출하고, 전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린다는 측면에서 '생존형 매각'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지난 3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뒤 홈플러스는 다섯 차례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을 늘려가며 인가 전 인수합병(M&A)를 추진해 왔다. 다만, 지난달 마감한 본입찰에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곳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확인돼 사실상 무산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40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만큼 실적이 악화된 데다, 2조원대의 금융 부채마저 안고 있다. 납품 대금과 전기료 등 공과금, 직원 월급도 제때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직고용 인력 2만 명을 비롯해 협력업체·입점업체까지 총 10만 명에 이르는 직원 고용 승계 고민까지 안고 있어 원매자 입장에선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자금 여력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지지부진한 M&A만 바라볼 수 없는 노릇이다. 청산 가능성마저 대두되면서 홈플러스는 재차 슈퍼마켓 사업부 분리 매각에 손을 댄 분위기다. 지난해 6월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약 8000억원에 해당 사업부 분리 매각을 추진했지만 점포 축소·인력 감축 등을 우려한 노조 반발에 무산됐다. 그럼에도 다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분리 매각 대상으로 찍은 이유는 사업성에 따른 현금화 가능성이 농후해서다. 홈플러스의 슈퍼마켓 사업부는 전국에 297개의 점포를 보유 중이다. 특히, 수도권 위주로 점포가 집중 분포돼 있고, 자체 냉장 물류센터도 갖고 있다. 따라서 인수 시 물류 거점으로 활용도가 높고 퀵커머스 경험을 쌓기 용이하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일각에서는 사업성 있는 사업부를 분리 매각해 오히려 기업가치가 나빠질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도 나오는 가운데, 이해관계자들의 동의를 받아낼 수 있을지가 문제다.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채권 비율 47%)를 비롯해 채권단이 계획안에 동의하면 홈플러스는 약 3년의 회생 기간을 확보하게 된다. 반면 동의를 얻지 못하면 청산 수순을 밟는 것이 불가피하다. 노조 입장도 관건이다. 앞서 전적으로 직원 고용 승계를 피력해 온 홈플러스 노조 측은 청산 위기가 고조되자 최근 구조조정을 일부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이번에 홈플러스가 제출할 회생계획안 내용과 관련해 “MBK의 먹튀 계획과 다를 바가 없다"고 보다 실효성 있는 자구책을 주문했다. 민주노총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를 포함한 홈플러스 사태 해결 공동대책위원회 측은 지난 26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회생계획은 MBK 주도의 계획이 아닌 실질적인 회생 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계획이 제출돼야 한다"면서 “이미 여러 해결방안들이 제시돼 있는 만큼 범정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구체적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며 보다 적극적인 정부 개입도 촉구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생존 기로에 선 홈플러스를 놓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제시해 왔다. 유암코(연합자산관리회사)·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 등 '공공 주도의 회생안'뿐 아니라, 고객 정보 유출 사태에 따른 사회적 책임을 이유로 '쿠팡 인수론'까지 나왔지만 실현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신세계그룹도 임직원 정보 샜다…“고객 정보 유출 없어”

신세계I&C에서 임직원과 일부 협력사 직원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세계그룹 측은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그룹 내부 인트라넷을 통해 8만여명의 사번이 유출 됐으며, 이 가운데 일부는 이름, 소속부서, IP주소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고객 정보 유출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신세계I&C는 사고를 인지한 직후 관련 시스템과 계정에 대한 긴급 점검과 차단 조치를 시행했다. 이와 관련해 신세계I&C는 관계 기관에 신고했으며, 향후 정확한 사고 원인과 영향 범위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신세계I&C는 이 같은 사실을 사내 공지를 통해 임직원에게 안내했느며. 업무 시스템 계정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의심스러운 이메일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신세계I&C 측근 “관계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는 한편, 보안 관리 체계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계열사 시너지 강화”…HLB그룹, ‘원팀경영’ 체질전환 가속도

내년 간암 신약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 재도전을 앞둔 HLB그룹이 계열사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경영체제를 전면 개편했다. 계열사 사업 역량을 결집하고 유기적으로 연결해 성장 모멘텀 실현을 가속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HLB그룹은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HLB 학동 사옥'에서 신사옥 개소식을 개최했다. 학동 신사옥은 지난해 2월 건물 매입 이후 약 2년간 리노베이션 작업을 거쳐 개소한 HLB그룹의 국내 핵심 거점이다. 그룹의 실질적 지주사인 HLB는 물론, 서울 소재 주요 계열사들도 학동 사옥에 집결한다. 특히 지난 8월 HLB와 합병이 무산된 HLB생명과학을 비롯해 △HLB제약 △HLB테라퓨틱스 △HLB글로벌 등 그룹 내 신약 개발·글로벌 파트너십 역량을 보유한 계열사들이 신사옥에 모이는만큼, 계열사 기술 협업을 본격화하고 모멘텀을 실현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이러한 HLB그룹의 '원팀 경영' 기조는 이달초 발표한 2026년 정기 임원인사 계획을 통해서도 드러났다. HLB그룹은 지난 4일 HLB를 '진양곤·백양기 각자대표' 체제에서 '김홍철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하는 등 각 계열사의 경영실행력을 강화를 추진하는 내용의 인사 계획을 공개했다. HLB 대표를 사임한 진양곤 HLB그룹 회장은 계열사 이사회 의장 역할에 전념해 그룹의 신약개발·글로벌 진출 등 중장기 전략을 총괄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동시에, 그룹 컨트롤 타워인 진 회장 직속 기구 '현장지원본부'의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리더십 구조 재편으로 그룹 전반의 전략수립·실행 역할을 이원화해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실제 HLB그룹은 그간 공격적 인수합병(M&A) 전략으로 국내외 계열사 규모가 급속도로 불어나면서 경영 효율화 필요성이 지속 제기됐다. 이번 신사옥 이전을 통해 HLB그룹이 계열사 시너지 극대화·경영 효율화 작업에 본격 착수하면서 그룹 핵심 성장 모멘텀인 항암제 상업화 계획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HLB 핵심 파이프라인 '리보세라닙'의 경우 중국 항서제약의 '캄렐리주맙'과의 병용요법을 통해 미국 내 간암 1차 치료제 품목허가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해당 병용요법은 성공적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허가신청(NDA)을 제출했으나 제조품질관리(CMC) 이슈로 보완 요구를 받았다. 이후 재도전한 FDA 심사에서도 지난 3월 고배를 마시며 연내 품목허가 획득 목표가 좌절됐다. FDA의 허가 반려 사유로 항서제약 캄렐리주맙의 CMC 문제가 지목된만큼, HLB그룹은 개편된 경영 체계을 바탕으로 항서제약과 협의해 재신청 절차를 가속할 전망이다. 업계는 병용요법이 이르면 내년 1월께 재신청 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HLB그룹의 또다른 모멘텀은 HLB이노베이션 미국 자회사 베리스모테라퓨틱스의 CAR-T 플랫폼 'KIR-CAR'이다. 베리스모는 차세대 CAR-T 치료제(환자의 면역세포를 유전자 조작해 특정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만든 표적항암제)로 불리는 'KIR-CAR'을 적용한 CAR-T 치료제 'SynKIR-110(고형암)'과 'SynKIR-310(림프종)'의 임상 1상을 진행중이다. 이들 치료제의 1상 중간 데이터는 내년 초부터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특히 SynKIR-310은 이달 초 미국혈액학회에서 발표된 전임상 연구 결과 기존 약물인 노바티스의 '킴리아(성분명 티사젠렉류셀)' 대비 우수한 종양제거 효과와 낮은 핵심 부작용 발현율로 안전성이 입증됐다. 내년 1상 데이터에서 이들 치료제의 우월성이 재차 입증될 경우 KIR-CAR 플랫폼의 기술이전 잠재력도 크게 상승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HLB그룹도 극대화한 계열사 시너지를 바탕으로 글로벌 파트너십 모색에 나설 전망이다. HLB그룹 관계자는 “이번 사옥 이전을 계기로 각 계열사의 전략이 개별 기업은 물론, 그룹의 중장기적 이익에 부합하도록 할 것"이라며 “계열사 간 기술 협업을 본격화함으로써 그룹의 핵심 성장 전략을 신속하게 구현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필수 영양소 챙겨서 겨울철 건강 지켜요

겨울철에는 일조량 감소와 실내 활동 증가로 인해 신체 리듬이 쉽게 흐트러진다. 낮은 온도와 줄어든 활동량은 기초 체력과 면역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평소보다 세심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끼니를 거르거나 식단이 단조로워지면 필수 영양소 섭취가 부족해지기 쉽다. 25일 건강 및 웰니스 뉴트리션 전문 글로벌 기업 한국허벌라이프는 겨울철 건강 유지를 위해 챙겨야 할 네 가지 주요 영양소로 '비타민 D'와 '오메가-3 지방산', '마그네슘', '비타민 C'를 꼽았다. 한국허벌라이프 측은 “바쁜 일상 속 식사를 제때 챙기기 어렵다면 건강기능식품 등을 활용해 보충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한국허벌라이프의 'Formula 2(포뮬라2) 멀티비타민·무기질 콤플렉스'를 제안했다. 해당 제품은 비타민 D와 마그네슘을 비롯한 12가지 필수비타민과 9가지 무기질 등을 제공하는 건강기능식품으로, 활력 증진과 영양 공급에 도움을 줄 수 있다. 1일 2회, 1회 1정을 충분한 물과 함께 섭취하면 된다. 비타민 D는 뼈 건강은 물론 면역력, 심혈관 건강, 기분 조절, 인지 기능 등과 연관된 중요한 영양소다. 햇빛을 통한 합성이 중요한데, 겨울철에는 일조량 감소로 인해 충분한 생성이 어려울 수 있어 영양제를 통해 보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마그네슘은 에너지 대사와 신경 및 근육 기능에 관여하는 미네랄로, 일상 리듬과 컨디션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마그네슘은 몸을 이완시키고 수면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 추운 계절에 더욱 유용하다. 허벌라이프 소속 뉴트리션 전문가는 “겨울철엔 몸이 보내는 신호가 작고 느리게 나타나기 때문에 무심코 지나치기 쉽다"며 “이런 계절일수록 기본적인 영양소를 더 꾸준히, 의식적으로 챙길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바이오힐 보, 올리브영 차세대 브랜드 주목

스킨케어 브랜드 바이오힐 보가 차세대 '올리브영 브랜드'로 주목받고 있다. 바이오힐 보는 헬스&뷰티 전문점인 올리브영이 자체적으로 기획·제작한 브랜드로, 스킨케어 브랜드 브링그린, 색조 브랜드 웨이크메이크·컬러그램, 메이크업 도구 브랜드 필리밀리 등에 이어 최근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대표 제품인 '프로바이오덤™ 3D 리프팅 크림'은 2019년 11월 출시 이후 5년간 누적 판매량 652만 개를 돌파했다. '올리브영 어워즈' 크림 부문에서 4년 연속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인기 요인은 독자 바이오 성분과 피부과학 기술을 결합한 고기능 안티에이징으로 꼽힌다. 프로바이오덤™ 성분과 3D 리프팅 기술로 피부 장벽 개선과 탄력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어 젊은 소비자 중심의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3040세대 소비자가 몰리고 있다. 특히 총 매출에서 국내 외국인 구매 비중이 44%에 달하는 등 명동, 강남, 성수 등 방한 외국인 관광객 특화 매장에서 'K-쇼핑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같은 인기는 해외에서도 나타났다. 해당 제품은 일본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큐텐(Qoo10)이 진행한 '메가 뷰티 어워즈 2025'에서 카테고리 1위를 차지했다. 또 세계 최대 온라인쇼핑 플랫폼인 미국 아마존에서 블랙프라이데이 프로모션 기간 나이트 크림 부문 3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존재감은 축구스타 제시 린가드가 '애장템'으로 소개하면서 더욱 상승했다. 제시 린가드가 국내 프로축구 FC서울과의 계약 종료 후 영국으로 돌아가기 전 올리브영N 성수를 방문해 제품을 다량으로 구매한 제품 인증샷이 공개되며 관심을 모았다. 바이오힐 보 관계자는 “프로바이오덤™ 3D 리프팅 크림의 탄탄하게 밀착되는 텍스처와 즉각적으로 느껴지는 빠른 흡수감 덕분에 외국인 소비자들 사이에서 재구매율이 높게 나타난다"며 “앞으로 국내를 넘어 전 세계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안티에이징 솔루션을 선보이는 'K-탄력케어 브랜드'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정부, 쿠팡 유출 발표 정면 반박…“확인 안된 주장”

쿠팡이 자사 고객 정보를 유출한 것으로 특정된 전직 직원이 약 3000개 계정의 정보만 저장했다고 발표하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일방적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25일 과기정통부는 “민관합동조사단에서 조사 중인 사항을 쿠팡이 일방적으로 대외에 알린 데 대해 쿠팡에 강력히 항의했다"며 위와 같이 밝혔다. 이날 쿠팡은 보도자료를 내고 “고객 정보를 유출한 전직 직원을 특정했고, 유출자는 행위 일체를 자백하고 고객 정보에 접근한 방식을 구체적으로 진술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쿠팡 측은 유출자가 탈취한 보안 키를 사용해 고객 계정 3300만개의 기본적인 정보에 접근했지만, 이 가운데 약 3000개 계정의 고객 정보만 저장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는 “민관합동조사단에서 정보 유출 종류 및 규모, 유출 경위 등에 대해 면밀히 조사 중"이라며 “쿠팡이 주장하는 내용은 민관합동조사단에 의해 확인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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