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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B그룹, 리더십 전면 재편…헬스케어 벨류체인 ‘고도화’

HLB그룹이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그룹의 리더십을 전면 재구성했다. 그룹 내 실질적 지주사인 HLB의 지휘 시스템을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하면서다. 각 계열사의 경영진을 재편하는 인사도 단행해 그룹사 전반의 사업역량 강화에 나섰다. 진양곤 HLB그룹 회장은 HLB의 대표직을 사임하고 이사회 의장으로서 계열사 시너지와 그룹의 미래 성장 로드맵을 마련하는데 집중한다. HLB그룹이 그간 인수합병(M&A)으로 구축해온 헬스케어 벨류체인 청사진을 고도화해 체질전환을 가속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HLB그룹은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실질적 지주사 역할을 수행하는 HLB를 단독 대표이사 체계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HLB 단독대표 자리엔 HLB이노베이션 대표이사를 맡았던 김홍철 사장을 내정했다. 김홍철 대표는 지난 2000년 기획팀장으로 코스닥협회에 입사해 2020년 동 협회 상근부회장 직무대행직을 역임하기까지 20년간 1400여개 회원사의 성장과 투명성 관리를 주도했다. 이후 HLB그룹에 합류한 뒤 HLB이노베이션 초대 대표를 맡아 조직정비와 경영효율화를 이끌며 회사의 성장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인사는 지난달 HLB의 HLB사이언스 흡수합병 이후 결정된 체제 전환이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앞서 HLB는 지난달 13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해당 합병 승인의 건을 상정해 최종 가결한 바 있다. HLB그룹은 합병으로 각 사의 신약개발 역량과 연구 인프라를 통합해 연구개발 효율성을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통합 HLB는 마무리 과정을 거쳐 이달 말 공식 출범한다. 이에 '진양곤·백윤기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됐던 HLB 지휘 시스템을 전문경영인 단독대표 체계로 전환해 경영 실행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HLB그룹이 핵심 성장 모멘텀인 미국 자회사 엘레바의 간암 1차 치료제 '리보세라닙·감렐리주맙' 병용요법과 담관암 치료제 '리라푸그라티닙'의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상업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만큼, 김홍철 신임 대표의 글로벌 R&D 성과도 이번 인사 결정에 영향을 미친 모양새다. HLB그룹 측은 “(김 대표는) 미국에서 CAR-T 치료제를 개발중인 자회사 '베리스모'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글로벌 R&D 성과 창출에 기여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며 “HLB 대표로서 엘레바의 신약 승인 및 상업화 준비도 안정적으로 관리·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계열사의 리더십 체계를 재편하는 인사도 주목된다. 계열사 전반의 사업 역량을 강화하려는 그룹 차원의 의지가 반영되면서다. HLB는 그간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전략을 통해 10여개 계열사에 이르는 헬스케어 벨류체인을 구축해왔다. 미국 자회사 베리스모를 통해 반도체 영역에서 세포치료제 등 바이오 분야로 사업 역량을 확장하고 있는 HLB이노베이션 대표에는 윤종선 전 HLB사이언스 대표가 내정됐다. 과거 하이쎌 대표 경험과 호주에서 바이오메디컬 분야 전문 연구 과정을 이수하며 기술과 사업 역량을 고루 갖춘만큼, 윤종선 대표가 HLB이노베이션의 성장과 글로벌 사업 확장을 주도할 적임자라는 게 HLB그룹 측의 평가다. HLB 각자대표를 지냈던 백윤기 대표이사는 HLB생명과학 단독 대표로 기용돼 성과중심 책임경영 기조 아래 회사의 경영정상화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HLB생명과학은 지난 4월 자사 핵심 캐시카우인 의약품 유통 전문 자회사 신화어드밴스의 지분을 HLB제약에 양도하며 매출타격 우려가 커졌으나, 메디케어·의료기기 부문에서 성장세를 보이며 매출 방어에 나서고 있다. 다만 올 3분기 말 기준 162억원 규모 영업손실로 적자를 유지하고 있어 수익성 개선이 최대 과제로 남는다. 또한 HLB생명과학 자회사인 HLB셀은 현장지원본부 바이오링크팀 이지환 이사가 상무로 승진하며 대표이사로 전격 발탁됐다. HLB셀은 오가노이드 생체재료 '휴트리겔'과 분말형 수술용 지혈제 '블리픽스' 상업화 등 최근 연구개발 중심 체제에서 사업화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 놓여 있다. 이밖에도 김도연 HLB제넥스 대표는 자회사인 HLB뉴로토브의 대표를, 장인근 HLB파나진 대표는 자회사 바이오스퀘어 대표를 각각 겸직해 모회사-자회사 간 사업 연계 및 시너지를 강화하고 일관된 경영체계를 통해 안정적인 성과 기반 구축에 나선다. 이처럼 HLB 그룹이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헬스케어 벨류체인의 중심인 계열사 전반의 역량 강화에 나선 가운데, HLB 대표를 사임한 진양곤 회장은 이사회 의장으로서 각 계열사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벨류체인 고도화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HLB그룹은 이에 대해 중장기 성장 로드맵 설계와 글로벌 전략 실행을 진 회장이 직접 견인하기 위해 내린 전략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번 인사와 함께 진 회장 직속 기구로,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현장지원본부의 조직 개편'도 단행됐다. 본부는 기획인사에 집중됐던 조직 역량을 '전략기획'으로 확대 개편하고, 산하 '미래전략팀'을 신설해 그룹의 중장기 성장 전략 설계에 나선다. 아울러 진 회장은 지난 2017년부터 진행한 주주 간담회 소통 방식을 그룹 전반으로 확대해, 향후 상장 계열사 주주와 적극적 소통에 나설 방침도 세웠다. 문정환 HLB그룹 인사부문 부회장은 “이번 인사는 전략적 집중과 미래 성장 기반 구축을 통해 그룹의 성장 구조를 고도화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성과 중심의 조직 운영 체계를 더욱 강화해 책임과 성과를 명확히 하고, 우수 인재 확보를 통해 그룹 전반의 추진력과 실행력을 더욱 높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양곤 의장의 미래 전략 리더십 아래 그룹의 방향성이 더욱 선명해지면서 계열사 간 협력은 물론 해외 사업 확장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매각 실패, 보안 사고까지…어수선한 연말 유통가

업계 최대 성수기인 연말을 맞았지만 잇따라 대형 악재가 터지며 유통업계의 표정이 마냥 밝지 못하다.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주요 유통기업들의 매각 실패 소식과 함께, 이커머스 업체를 중심으로 보안 비상이 걸리면서 여러모로 어수선한 분위기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서울회생법원은 지난해 11월 기업회생 절차를 개시한 인터파크커머스에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내렸다. 지난달 10일 파산을 선고한 위메프에 이어 인터파크커머스까지 사실상 파산 수순을 밟으면서, 큐텐그룹 3개 계열사도 운명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지난해 7월 티메프(티몬·위메프)발 대규모 미정산 사태가 발생한 뒤 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 3개사는 자금난 심화를 이유로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이후 가까스로 새 주인을 맞이한 티몬과 달리, 나머지는 결국 인수자를 찾지 못했다. 다만, 오아시스마켓 품에 안긴 티몬마저도 카드사들의 PG(결제대행사) 참여 보류 등으로 당초 올 9월 예고했던 재개장 계획이 무산돼 고심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오아시스마켓 관계자는 “현재로선 티몬 재개장은 무기한 연기 중인 상황"이라며 “결제망과 관련해 PG사를 통해 카드사와 지속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도 지난 달 26일 마감된 본입찰에서 1차 매각이 불발되면서 벼랑 끝에 섰다. 오는 29일까지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이 연장돼 시간은 벌었지만 청산 위기 불안감은 여전하다. 고용 안정 등을 이유로 '통매각 형태의 인가 전 M&A'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으나, 인수 의향자가 나타나지 않아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분위기다. 청산 대신 정상화에 초점을 맞춘 정치권과 시장에서도 '공적 개입'을 골자로 여러 시나리오를 던지고 있다. △정부 주도의 공적자금 투입으로 유동성 확보 △연합자산관리회사(유암코) 등 공적 기관을 통한 채무 구조 조정 등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어떤 선택지든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자구책으로 인수 자금을 낮추거나, 일부 사업부만 분할 매각하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회수 금액 감소·인력 감축 등을 이유로 채권단과 노조 반발이 우려돼 실제 추진하기가 녹록치 않은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 3일 홈플러스는 유동성 악화·납품 지연 등을 이유로 연말까지 폐점을 보류했던 15개 매장 중 5개 점포의 영업 중단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다만, 매각 대상인 일부 점포 직원들의 경우 타 점포로 100% 전환배치를 약속한 상황이다. 12월로 접어들며 이커머스 위주로 대규모 고객정보가 유출되거나, 계정 도용으로 추정되는 무단 결제 사고까지 발생하면서 유통업계에 큰 파장을 주고 있다. 무려 3370만명의 고객계정 정보가 흘러나간 쿠팡은 사건 초기 늑장 대응·내부 관리 실패로 국민적 비판을 받고 있다. 여기에 당초 밝혔던 유출 정보(이름·이메일·주소·전화번호·거주지 주소) 항목 외에도, 쿠팡은 심지어 공동현관 비밀번호까지 새어나갔다고 털어놓으면서 더 큰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주요 정보가 빠져나간 탓에 보이스피싱·스미싱 등 2차 피해 우려에 대한 고객 불안도 갈수록 확산되는 모습이다. 여기에 구체적인 사건 경위와 피해 규모·항목, 안전조치 의무 위반 여부에 대한 경찰 수사·정부 조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쿠팡 측의 소극적인 자료 제공 행태와 실질적 오너인 김범석 쿠팡Inc 의장의 불통 경영도 도마에 오른 상황이다. 쿠팡 측이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고객정보 유출 2차 신고를 했던 지난달 29일, G마켓에서도 고객 60여명이 간편 결제 서비스인 '스마일페이'에 등록된 카드로 모바일 상품권이 무단 결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G마켓 측은 경찰·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의 협조를 통해 원인 규명에 나선 가운데, 해킹과 무관한 '전형적인 도용 범죄'라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보안 사고와 관련한 소비자들의 공포심이 커진 만큼, 사고 피해자를 대상으로 환불 등 보상안 마련·전사적인 보안 강화 등 선제적 대응에 공들이는 눈치다. 여기에 임직원을 상대로 대표이사 차원의 사고 관련 현황까지 공유하며 뒷수습에 분주한 모양새다. 장승환 G마켓 대표는 4일 임직원을 대상으로 보낸 메시지를 통해 “당사 사이트에서 도용이 의심되는 고객 피해 사례가 발생했고, “사고 인지 직후 즉시 내부 긴급 점검을 실시한 결과 외부 침입 흔적은 전혀 없었다"며 “이번 사례를 계기로 전사 차원에서 보안 의식을 더욱 강화하고, 보다 안전한 개인정보 관리 환경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르포] “영업합니다, 아직은”…‘폐점 전야’ 홈플러스 가양점 가보니

“마트가 문을 닫는다는데 뭐 별 수 있나요. 아쉽긴 해도 당장 먹고는 살아야하니까. 일단 마트 폐점일까지는 여기서 일하고 이사 가야죠." 4일 서울 가양동 홈플러스 가양점에서 만난 한 입점업체 사장은 홈플러스 폐점 이후 계획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는 연내 가양점을 포함한 5개 점포의 폐점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 가양점은 오는 27일까지만 운영한다. 그는 “이사비 명목으로 입점업체 당 일괄 200만원씩이 지원됐다"며 “이 짐을 다 옮기기엔 턱없이 부족하지만 딱히 방법이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가 찾은 홈플러스 가양점은 그야말로 '폐점 전야'였다. 마트 곳곳에 붙여진 '고별전'이라는 홍보물은 폐점이 임박한 마트의 현실을 실감케 했다. 해당 홍보물 옆에 '마트는 정상 영업 중'이라는 설명문도 붙어 있었지만, 이미 입점업체 상당수는 이곳을 떠난 듯 했다. 아직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일부 점포들도 가게 앞에 'OO까지 영업하고 XX로 이전합니다'라는 설명문을 붙이고, 단골들에게 이사 계획을 안내하는 모습이었다. 마트 폐점을 앞두고 막바지 두 달간 행사를 열기 위해 들어왔다는 한 업체 관계자는 “폐점 전 막판 수요를 기대하고 두 달 간 자리를 임대해 매장을 열었는데, 장사가 안 되도 너무 안 된다"며 “입점업체 상당수가 일찌감치 나가면서 각종 서비스 시설 운영도 멈춘 상태라 손님이 더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입점업체 상인들의 말을 종합하면, 앞서 홈플러스 측은 기업회생절차를 개시하면서 입점업체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한 번 개최했고 이후 이사비 및 보상금 등의 논의를 개별적으로 진행했다. 매장 평형과는 상관없이 점포 한 곳 당 이사비 200만원씩이 지급됐고, 그 밖의 보상금 등은 매장 계약 형태나 점포 운영 기간에 따라 상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입점업체 사장은 “매장을 연 지 5년 미만의 점포들은 임대차보호법에 따라 시설 투자비 등을 돌려받는데, 10년 이상 된 점포들은 받을 수 있는 지원이 없다"며 “10년 이상 된 점포들은 대부분 계약이 종료돼 나간 상태고, 5~10년 업체는 계약을 한 달 단위로 갱신했다"고 전했다. 이어 “마트 문을 닫게 될 것 같다는 통보를 받은 지 꽤 됐기 때문에 크게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이유로 점포를 비워야한다는 게 착잡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영업 중인 대부분의 입점업체는 인근 지역으로의 이사 일정을 잡은 상태로 파악됐으나, 일부 입점업체는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우려하는 모습이었다. 한 입점업체 사장은 “이사를 하긴 해야 해서 부동산에 가서 알아보긴 했는데, 임대료가 너무 비싸서 막막한 상황"이라며 “장사를 접을 수밖에 없는 사람들은 당장 생계가 걱정인데 정부가 이런 사람들을 위한 대책을 좀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지훈 한라대 경영학과 교수는 “홈플러스 사태는 경영진의 실책이 가장 큰 문제이고, 타협 없는 강성 노조에게도 책임이 있다"며 “홈플러스 사태가 미칠 파장이 크다고 해서 정부가 무조건 지원을 해주는 것은 경영학적 관점에서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야놀자, 고객·기술·조직 리더십 체계 개편…“여행·여가 변화 선도”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글로벌 트래블 테크기업 야놀자가 그룹의 중장기 비전 실현을 위해 리더십 체계를 개편했다. 야놀자는 이번 리더 선임을 통해 컨슈머 플랫폼(Consumer Platform·놀유니버스)·엔터프라이즈 솔루션(Enterprise Solutions·야놀자클라우드)·코퍼레이션(Corporation·야놀자홀딩스) 3개 축을 중심으로 리더십 체계를 새로 구축한다. 각 사업부문 리더로는 이철웅 컨슈머 플랫폼 부문 대표, 이준영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부문 대표, 최찬석 코퍼레이션 부문 대표를 선임했다. 이철웅 컨슈머 플랫폼 부문 대표는 야놀자플랫폼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거쳐 현재 놀유니버스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맡고 있고, 이준영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부문 대표는 야놀자그룹 기술총괄(CTO)과 야놀자클라우드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최찬석 야놀자코퍼레이션 대표는 야놀자클라우드 최고재무관리자(CFO)를 역임하고 야놀자 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맡고 있다. 이번 인사는 모바일 시대를 넘어 본격적인 인공지능(AI) 전환(AX) 시대로 진입하는 시점에 맞춰 고객 가치 중심의 사고와 기술 혁신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다. 야놀자는 변화를 통해 그동안 이어온 책임경영 체계 아래 각 사업부문 리더십을 공고히 해 고객 경험 개선·기술 혁신·구성원 기반의 조직문화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변화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그룹의 핵심 가치 실현을 위한 기반 마련에 집중한다. 야놀자는 “이번 리더십 체계 개편은 야놀자가 글로벌 트래블 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준비 과정"이라며 “고객, 기술, 조직의 세 영역에서 혁신을 가속화해 AI 시대의 여행 및 여가 산업 변화를 능동적으로 이끌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농어촌공사, ‘KRC-AI 전략위원회’ 출범…‘인공지능 대전환’ 가속도

한국농어촌공사가 인공지능 전환(AX) 추진의 사령탑이 될 'KRC-AI 전략위원회'를 출범하고 본격적인 실행체계 구축에 나섰다. 4일 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서울에서 '제1회 KRC-AI 전략위원회 회의'를 개최해 'KRC-AX 추진전략'을 확정하고 안전한 인공지능(AI) 활용을 위한 'KRC-AI 윤리기준'을 제정했다. KRC-AI 전략위원회는 농어촌공사의 인공지능 전환 정책 전반을 논의하는 전략기구로, 김인중 농어촌공사 사장이 위원장을 맡고 문명재 연세대 교수와 조영호 기획전략이사가 공동 부위원장으로 참여한다. 인공지능 분야 외부 전문가 4명과 내부 위원 6명도 위원회에 합류해 전문성을 높였다. 위원회는 본격적인 실행체계 구축에 앞서 KRC-AX 추진전략을 우선 확정했다. 농어촌공사의 추진전략은 △AX 기반 구축 △AI 기반 중대재해 제로(ZERO) △AI를 통한 업무 혁신 △국민과 함께하는 AI 등 4대 전략과제와 18개 실행과제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위원들은 현장에서 실제 작동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 등을 함께 논의했다. 이에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위원을 맡은 이원태 국민대 교수는 “농어촌공사는 다른 공공기관에 비해 AX 전략 수립을 잘 수행하고 있어 매우 기대된다"라고 호평했다. 김영미 상명대 교수는 “농어촌 분야에서 적용할 수 있는 AI 기술 발굴을 위해 농어촌공사가 진행하는 공모전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위원회는 'KRC-AI 윤리기준'도 확립해 안전하고 투명한 AI 활용을 통해 국민 신뢰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인간존중 △공익실현 △데이터 관리 △안전성 제고 △투명한 활용 등 5대 원칙을 마련했다. 공동 부위원장인 문명재 연세대 교수(공공데이터전략위원회 위원장)는 “전략위원회를 통해 농어촌공사가 AX 방향을 제대로 정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AI가 실효성 있게 적용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농어촌공사는 이날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윤리기준 자율점검표'를 마련해 AI 서비스에 적용하는 등 AI 기반 공공서비스 혁신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김인중 농어촌공사 사장은 “AX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공사가 제공하는 공공서비스의 신뢰도와 품질을 높이는 혁신"이라며 “올바른 윤리기준을 토대로 조직, 제도, 서비스를 정비해 국민이 신뢰하고 체감할 수 있는 안정적인 AX 추진 기반을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장승환 G마켓 대표 “무단 결제 사고, 도용 범죄 추정…해킹과 무관”

장승환 G마켓 대표가 최근 발생한 무단 도용 의심 사고와 관련해 “이번 건은 해킹과는 무관한 사고"라고 밝혔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장 대표는 4일 임직원을 대상으로 메시지를 통해 “지난 달 29일 당사 사이트에서 도용이 의심되는 고객 피해 사례가 발생했다"며 “사고 인지 직후 즉시 내부 긴급 점검을 실시한 결과 외부 침입 흔적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장 대표는 “이번 사고는 외부에서 불법 수집한 개인정보를 이용해 로그인한 뒤 결제한 수법"이라며 “여러 사이트에서 동일한 계정을 사용하는 관행을 악용한 전형적인 도용 범죄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G마켓은 지난 달 29일 고객 60여명이 간편 결제 서비스 '스마일페이'에 등록된 카드로 모바일 상품권이 무단 결제되는 사고를 당했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개인별 피해액은 3만~20만원 수준이다. G마켓은 사고 인지 직후인 지난달 29일 오후 8시경 연관 IP를 즉시 차단했다. 같은 날 오후 11시경에는 결제 관련 보안 정책을 상향 조치했으며 추가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달 3일에는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환불 등 선제적인 보상을 결정하고, 경찰 등 관련 기관에 신고를 권유했다. 장 대표는 “이번 사건이 최근 발생한 타사 해킹 의심 사고 시점과 맞물린 점을 고려해, 중대한 사안으로 판단하고 관계 기관인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며 “이번 사례를 계기로 전사 차원에서 보안 의식을 더욱 강화하고, 보다 안전한 개인정보 관리 환경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동서식품, ‘제27회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개최

동서식품이 '제27회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을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은 국내 바둑 프로기사 9단에게만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 권위있는 바둑대회다. 총 32명의 프로기사들이 참가하며, 우승자에게는 '입신 중 입신' 타이틀과 함께 상금 7000만원이, 준우승자에게는 상금 3000만원이 트로피와 함께 수여된다. 동서식품은 전날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개막식을 개최하고 대진 추첨을 진행했다. 제27회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은 2026년 1월 5일 첫 대국을 시작으로 약 4개월간 진행된다. 경기는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오후 7시 '바둑TV'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최상인 동서식품 홍보상무는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은 매회 바둑팬들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아온 만큼, 이번 시즌에도 최정상 프로기사들이 펼칠 명경기를 기대한다"며 “동서식품은 국내 바둑계 발전과 저변 확대를 위해 꾸준히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hy, 양천구 취약계층 ‘고독사 예방’ 지원 나서

hy가 고독사 예방 및 취약계층 사회 안전망 강화에 나선다. hy는 3일 서울 양천구, 양천사랑복지재단과 '저소득 1인 가구 안부확인 건강음료 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은 김경훈 hy 강서지점장, 이기재 양천구청장, 윤영민 양천사랑복지재단 이사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양천구청에서 열렸다. 협약 목적은 지역사회 1인 가구 돌봄 공백 해소 및 실질적인 생활 안전망 구축이다. 협약에 따라 hy 프레시 매니저는 고독사 위험군 500명에게 주 3회 건강음료를 제공한다. 제품 전달과 함께 일상 변화나 이상 징후도 확인한다. 이상 상황 발견 시 즉시 주민센터와 공유해 신속한 조치가 이루어지도록 돕는다. hy는 사회공헌 활동의 하나로 양천사랑복지재단에 후원금도 전달한다. 기금은 양천구 내 저소득 계층을 위한 복지사업에 쓰인다. 양천구는 대상자 선정과 사후 관리를 포함한 사업 운영 전반을 담당한다. 김경훈 hy 강서지점장은 “고독사 위험군을 향한 세심한 돌봄은 지역사회 안전망 구축의 출발점이다"며 “앞으로도 hy는 취약계층 안부확인 서비스 등 실효성 높은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hy는 기관 연계 취약계층 지원 사업 '하우 아 유(how are you) 안부플러스'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기준 42개 기관과 함께 약 8400명의 대상에게 제품을 전달하며 건강과 안부를 살피고 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김병헌의 체인지] 성장통인가 위기인가···롯데 대전환의 시작

서프라이즈였다. 12월 초 롯데그룹이 내놓은 인사 발표를 보고 재계는 잠시 술렁였다. 4명의 부회장단 전원 용퇴, CEO 20명 교체 등 한 번도 본 적 없던 '파격'이었다. 수십 년간 안정과 관료적 체계를 상징했던 롯데가, 스스로의 피부를 벗겨내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방향은 옳고 정확하다. 롯데그룹은 오랜 기간 '보수적이고 신중한 조직'으로 인식돼 왔다. 1960~1990년대 고도성장기에는 이 꼼꼼함이 강점이었다. 껌 몇 개에서 출발해 재계 5위 기업으로 올라선 신격호 창업주의 DNA는, 늘 빈틈을 허락하지 않는 관리형 경영이었다. 그 철저함 덕분에 롯데는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에서도 비교적 흔들림이 적었다. 서울의 스카이라인에 123층 롯데월드타워를 세운 것도, 신중하지만 확실한 추진력의 산물이었다. 세계의 속도는 더 빨랐다. AI·양자·신에너지 산업이 역사를 다시 쓰는 시대, 경영진의 세대교체가 늦어진 롯데는 미래로 가는 시계가 잠시 멈춰 있었을 따름이다. 이번 인사는 그 시간을 되돌리는 '빅뱅'이었다. 특히 화학군에서 13명 중 10명을 교체하고, 9년 지속된 HQ(헤드쿼터) 체제를 폐지한 것은 단순한 인사 조정이 아니다. '구조'를 통째로 바꾸는 개편이다. 지주사 공동대표 체제가 도입되고, 60대 임원의 절반이 물러나며 조직의 평균 연령도 크게 낮아졌다. 기업이 한 번에 바꿀 수 있는 변화의 최대치에 가깝다. 지금은 경기 순환적 불황이 아니라 산업 패러다임 자체가 재편되는 국면이다. 미·중 패권 경쟁 장기화와 우크라이나 전후 글로벌 공급망 재편은 물론이고 중국 제조업의 절대적 추격도 무섭다. 엔비디아·TPU 전쟁으로 더욱 두드러지는 AI 기술의 빅뱅 등 세계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KFI) 분석에 따르면 한국 10대 주력산업 모두가 향후 5년 내 중국에 경쟁력에서 밀릴 위험이 있다고 한다. 롯데의 화학 부문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은행, 산업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석유화학 업종의 수익성은 글로벌 공급과잉과 중국 중심의 수요 위축으로 지난 5년간 구조적으로 하락했다. 여기에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등 대규모 투자 부담이 겹치며 화학군 EBITDA도 흔들렸다. 유통도 쉽지 않다. 이커머스·플랫폼기업과의 경쟁은 과거와 차원이 다르다. 오프라인 기반의 고정비 구조는 과감한 혁신 없이는 미래가 없다. 롯데의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부사장의 전면 등판이다. 롯데지주 미래성장·전략컨트롤을 총괄하며 롯데바이오로직스 공동대표까지 맡게 된 그는, 사실상 그룹 신성장동력의 선두에 섰다. 여기에 재계가 주목하고 있다. 롯데가 필요로 하는 리더는 '창업주의 DNA를 계승하는 사람'이 아니라, 전혀 다른 세계에서 전혀 다른 산업 구조를 읽고 움직일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향후 기업 생태계의 대표 주자가 되려면 AI, 바이오, 메타버스, 수소·전지 같은 미래 산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롯데는 이 4대 신성장 동력에 이미 1조~2조원대 투자를 진행 중이다. 송도 CDMO 바이오플랜트, BMS 시러큐스 공장 인수, 칼리버스 메타버스 플랫폼, 전기차·수소 인프라, 배터리 소재 사업 확장 등의 투자는 장기 미래를 향한 투자다. 성장통(成長痛)이다. 아프지만 반드시 필요하다. 최근 몇 달간 롯데를 둘러싼 루머와 과장된 위기설이 떠돌았다. 그룹의 비상경영 체제, 유동성, 계열사 구조조정 등 여러 추측이 있었다. 대부분은 '불확실성 시대'가 만든 그림자였다. 기업이 큰 변화를 앞두고 있을 때 시장은 과민 반응한다. 삼성의 반도체 대전환기, 현대차의 전기차 전환기에도 비슷한 루머가 돌았다. 모두 미래로 가는 '통증의 구간'이었다. 지금 롯데도 마찬가지다. 2025년 겨울의 롯데는 흔들리는 듯 보이지만, 실은 다시 질주하기 위해 무릎을 굽히는 단계다. 전례 없는 인적 쇄신, 조직구조 대개편, 젊은 리더십의 전면 배치 등 이 모든 변화는 기존의 롯데가 아니라 '미래 롯데'를 위한 준비로 여겨진다.롯데가 지금 겪는 흔들림을 위기로만 해석할 필요는 없다. 성장통이며, 더 큰 미래를 위한 약속이기 때문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다시 비상을 꿈꾸는 롯데의 다음 페이지를 기대한다.

아이돌 포카도 홈쇼핑서 산다…롯데홈쇼핑, ‘트리플에스’ 완전체 출격

롯데홈쇼핑이 오는 8일 오후 12시 35분부터 60분 간 아이돌 그룹 '트리플에스(tripleS)'의 한정 기획상품 '미소녀즈 컬렉션' 판매 방송을 진행한다. 홈쇼핑업계에서 포토카드를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롯데홈쇼핑과 기획사인 모드하우스가 겨울 시즌 콘셉트와 롯데의 대표 색상을 반영해 공동 기획했다. 방송을 통해 판매되는 미소녀즈 컬렉션은 트리플에스의 유닛 '문(moon)', '선(sun)', '넵튠(neptune)', '제니스(zenith)'의 뮤직앨범 2개, 12장의 포토카드가 포함된 A, B세트로 이뤄졌다. 특히, 이날 방송에는 트리플에스 멤버 24명 전원이 총출동한다. 이는 올해 트리플에스 24명 완전체의 마지막 방송 활동으로, 직접 상품 판매는 물론 지난달 발매한 최신 앨범 '비욘드 뷰티(Beyond Beauty)' 무대도 선보인다. 이날 방송은 TV방송, 라이브커머스 '엘라이브', 공식 유튜브 채널 '롯튜브' 등 3개 채널에서 동시 생방송으로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이번 방송은 TV홈쇼핑 성장 정체 속에서 신사업 확장을 위한 롯데홈쇼핑의 전략적 시도다. 셀럽, 아티스트 기반의 새 사업 모델을 구축하고 본격화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이상용 롯데홈쇼핑 그로스비즈부문장은 “팬덤 시장 규모가 신장함에 따라 셀럽, 아티스트 지적 재산권(IP)를 보유한 기획사들과 협업을 기반으로 신규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당사가 보유한 제작 역량과 시스템을 바탕으로 콘텐츠 제작부터 상품 기획, 방송까지 전 과정에서의 공동 프로젝트를 강화하고, IP 기반 사업을 점진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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