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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회 “中 원료의약품 의존도 낮춰야” 권고…韓 반사이익 기대감

미국이 중국 주도의 글로벌 의약품 공급망을 재편하려는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미 의회가 자국 내 중국산 원료의약품(API) 의존도 완화를 겨냥한 권고안을 마련하면서다. 미국의 '탈중국' 기조로 우리 업계의 반사이익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23일 한국바이오협회 등에 따르면, 미국 의회 '미중 경제안보 검토위원회(USCC)'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자국 내 중국산 API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권고안을 제시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의료보험·메디케이드 서비스센터(CMS)의 권한을 강화하는 내용이 골자다. USCC는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 관계가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의회에 보고하고 입법·행정 권고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00년 구성한 조직이다. 이달 USCC는 '2025년 연례 의회 보고서'에서 “세계의 질서와 경제의 책임있는 관리자는 미국이 아니라 중국"이라며 자국 내 중국산 의약품이 가진 시장지배력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에 자국 의약품 공급망 회복을 위해 중국산 API와 주요 출발물질(KSM)에 대한 의존도를 완화하고 중국산 의약품이 미국 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던 원인을 추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USCC는 △FDA에 주요 약물정보 수집 권한 부여 △FDA가 외국(중국)산 API·KSM에 대한 미국의 취약성을 분석한 비공개 보고서 작성 △FDA에 중국산 외 API·KSM 사용을 지원·장려할 수 있는 규제 권한 부여 △CMS에 미국과 동맹국의 API·KSM 시장 보호를 위한 조달·상환 권한 부여 등 4개 권고안을 제시했다. 이번 권고안은 미중간 무역갈등이 일시적 휴전 상태에 접어든 가운데 제기됐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미국이 갈등 재발에 앞서 자국 의약품시장 공급망 재편을 위해 관련 입법·행정절차를 속도감있게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미국 국제관계 싱크탱크 '대서양위원회'는 지난 7일 중국과의 무역갈등에 있어 의약품이 희토류 다음의 무역 무기로 활용될 가능성을 경고하며 중국산 의약품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무역휴전 기간을 현명히 사용해야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미국이 관련 절차를 착수할 경우 국내 API 관련 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재 국내 주요 전통제약사 중에선 유한양행(유한화학), 한미약품(한미정밀화학), 동아쏘시오그룹(에스티팜) 등이 계열사를 통해 API 수출·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중국 기업들이 API를 비롯한 의약품 분야에서 많은 포지션을 가져가고 있다"며 “최근들어 미국에서 공급망 재편 움직임이 나타나다보니 국내에서도 사업적으로 기회가 되지 않겠냐는 공감대가 형성돼있고, 실제 기회를 잡으려는 노력도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강원랜드, 3조 투자해 호텔·카지노 신축 “日 오사카 넘는다”

강원랜드가 오는 2035년까지 총 3조원을 투자해 호텔, 카지노,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을 대거 신축하는 복합 리조트 조성 계획을 공개했다. 이번 발표는 강원랜드 창립 27년만의 첫 종합 발전전략으로, 오는 2030년 개장 예정인 일본 오사카 복합 리조트 등 주변국 경쟁 심화에 따른 생존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23일 강원랜드에 따르면 지난 19일 강원 정선 하이원 그랜드호텔에서 'K-HIT 프로젝트 비전 발표회'를 열고 창립 이래 첫 종합 발전전략인 'K-HIT 마스터플랜'을 공식 발표했다. K-HIT 마스터플랜은 강원랜드가 오는 2035년까지 약 3조원을 투입해 글로벌 수준의 복합리조트 인프라를 조성하고 이를 통해 연간 방문객 1300만명, 연매출 3조5000억 원을 달성해 폐광지역 경제 활성화와 국가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최철규 강원랜드 대표이사직무대행이 발표한 K-HIT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호텔, 카지노, 아레나 시설 등을 대거 신축해 기존 하이원 리조트 일대를 △세계적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집적한 그랜드코어존 △친환경 웰니스 리조트 △사계절 레포츠파크 등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우선 강원랜드는 기존 그랜드호텔과 팰리스호텔 외에 총 300실 규모의 5성급 호텔인 랜드마크호텔과 패밀리호텔, 게이트호텔 등 호텔 3개동을 신축한다. 특히 30층 높이의 랜드마크호텔은 맨 위 2개층에 VVIP 카지노와 스파를 갖춘 최고급 호텔로 조성되고, 패밀리호텔과 게이트호텔은 가족고객 등 다양한 고객수요를 수용할 수 있도록 꾸민다. 이번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랜드마크 시설은 하이원 리조트 중심 지역에 자리잡은 원통 모양의 대형 실내공간 '그랜드돔'이다. 그랜드돔 안에는 2개층의 오픈 구조로 조성되는 그랜드카지노와 높이 20미터 규모의 세계 최대 실내 음악분수를 비롯해 미디어타워, 엔터테인먼트 센터, 키즈테마파크, 자연테마 실내정원, 리테일 및 식음료 공간 등이 들어선다. 또한 강원랜드는 강원 정선 고산지대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친환경 웰니스존을 통해 차별화된 힐링 콘텐츠를 강화한다. 웰니스존에는 포레스트 명상 프로그램, 숲건강 및 숲치유 코스, 지압길 및 황토길 등 자연 체험형 동선이 포함된다. 고급형 '웰니스 빌라'에는 온천형 객실, 전용 테라스 스파, 싱잉볼·요가·매트 필라테스 등 전문 프로그램이 도입돼 체류형 웰니스 수요를 유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레포츠존을 통해 체험형 콘텐츠도 대폭 확장한다. 산림지형을 활용한 산림레포츠 파크에는 총 7종의 레포츠 콘텐츠가 운영되며, 사계절 썰매장과 펫 빌리지 등 가족형 시설도 강화된다. 이를 통해 강원랜드는 하이원 리조트를 '웰포테인먼트(웰니스+레포츠+엔터테인먼트)' 리조트로 차별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강원랜드는 가장 큰 취약점으로 꼽히는 접근성 개선을 위해 교통·이동 인프라 개선사업도 병행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강원랜드는 총 846m 길이의 케이블카 신설과 1880면 규모의 주차장 확충을 2028년 초까지 준공한다는 목표다. 강원랜드가 창립이래 첫 종합 발전전략을 내놓은 배경에는 폐광지역 경제 침체 외에도 일본, 마카오, 동남아 등 주변국의 공격적인 카지노 연계 복합 리조트 조성에 따른 생존 위기감이 자리잡고 있다. 일본은 지난달 오사카·간사히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가 폐막한 유메시마 인공섬 부지에 오는 2030년 개장으로 목표로 카지노를 포함한 통합형 리조트(IR)를 조성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총 15조원을 투자해 연매출 5조원, 연 방문객 2000만명 달성을 목표로 하는 오사카 리조트는 일본 최대 규모의 복합 리조트로, 일본에서 정식 카지노를 포함하는 첫 통합형 리조트가 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속인주의 원칙에 따라 내국인이 외국에서 합법 카지노를 이용해도 국내법(형법상 도박죄)이 적용되지만, 일시 오락 정도에 불과한 경우에는 법 적용이 제외된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일본 오사카에 카지노를 갖춘 복합 리조트가 조성되면 내국인 카지노 이용객이 카지노와 단기 여행을 즐기기 위해 오사카로 빠져나갈 수 있는 것이다. 강원랜드가 공들이고 있는 외국인 카지노 고객 유치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이밖에 마카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도 카지노를 갖춘 복합 리조트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리조트 사업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리조트간의 경쟁이 치열한 특성을 가지는 만큼 강원랜드로서는 이번 종합 발전전략이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인 셈이다. 최철규 강원랜드 대표이사직무대행은 “K-HIT 마스터플랜은 폐광지역의 다음 100년을 결정할 전략이자 국가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반"이라며 “이를 성공적으로 적시에 수행하기 위해서는 신규 시설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국가전략산업 지정 추진, 글로벌 스탠다드 수준의 카지노 규제완화 등 범정부적 종합적 지원이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일본에 제품을 수출하는 우리 중소기업의 75.5%가 향후 일본과의 교류를 확대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중소기업중앙회는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수출 중소기업 40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한·일 경제협력 중소기업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과반 이상인 50.3%는 향후 일본과의 교류를 확대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고, 대(對) 일본 수출중소기업의 75.5%는 일본과의 교류 확대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교류 확대를 희망하는 기업 10곳 중 8곳(82.6%)은 교류 활성화 기대 분야(복수응답)로 수출 확대를 꼽았으며, 이어 △원·부자재 수입확대(19.9%), △투자 확대(10.0%), △인적·기술교류 확대(7.5%)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한일 관계 개선이 한국경제와 기업성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수출중소기업 10곳 중 6곳(58.8%)이 '도움'(매우 도움 8.8% + 대체로 도움 50.0%)된다고 응답했다. '도움 되지 않는다'는 응답은 5.5%(전혀 도움 되지 않음 0.8% + 다소 도움 되지 않음 4.8%)에 불과했다. 對일본 수출중소기업(69.5%)은 일반 수출입 기업(48.0%) 대비 한일 관계 개선이 한국경제와 기업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비율이 더 높았다. 한일 경제 교류 확대를 위해 필요한 정부의 역할(복수응답)에 대해서는 △전시회 등 판로개척 지원(54.5%) △업종별 기술·인적 교류 확대(38.0%) △금융지원 확대(31.8%)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바이오·제약 업종에서는 '전시회 등 판로개척 지원'이 83.3%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양국이 공동으로 대응해야 할 우선 과제(복수응답)로는 △보호무역주의 등 글로벌 통상이슈 공동대응(75.5%) △양자·다자간 무역협정 체결 확대(58.5%) △저출산고령화 공동대응(24.3%) 등 순으로 조사됐다. 최근 양국 관계 개선 흐름 속에서 한·일 FTA 재추진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데, 한·일 FTA 필요성에 대해 응답기업의 35.3%는 '필요하다'고 답했고,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11.0%에 불과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인구 구조 변화 등 양국이 공통적으로 직면한 경제·산업 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부품, 기술, 인력 등에서 상호 보완 관계에 있는 한일 중소기업 간의 실질적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소기업중앙회는 25일 일본 도쿄에서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 한-일 중소기업 경제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라며 “이번 포럼이 양국 중소기업 간 교류와 협력을 실질적으로 확대하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더마코스메틱, 제약바이오 성장동력 자리매김 “홈케어 트렌드 영향”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자체 개발해 선보이는 더마코스메틱(더마) 제품들이 견조한 매출 성장세를 보이며 각 기업 헬스앤뷰티(H&B) 사업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홈케어'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성분과 기술이 검증된 제약바이오 기업의 더마 제품이 소비자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실적에서 더마 분야의 호조가 두드러졌다. 단순 단일부문 호실적에 그치지 않고, 각 기업 H&B 사업 실적을 좌우할 핵심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더마 브랜드 '센텔리안24'를 보유한 동국제약이 대표 사례다. 센텔리안24는 동국제약 대표 일반의약품(OTC) 마데카솔의 핵심 성분 '테카(병풀 정량추출물)'을 기반으로 더마 포트폴리오를 지속 확장하며 브랜드 파워를 키우고 있다. 실제 한국기업평판연구소의 이달 더마브랜드평판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서 전체 3위,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에선 1위에 오르며 전통 강자 입지를 구축한 상태다. 대표 제품 마데카크림은 지난 2015년 출시 이후 올 9월 말까지 누적 판매량 8100만개를 달성했고, 브랜드 전체 품목은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 2억3000만개 판매량을 올려 동국제약 H&B 사업의 주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동국제약 H&B도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19.0% 성장률을 기록한 가운데, 올 3분기 74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매출이 15.6% 증가하며 두 자릿 수 성장세를 지속했다. 동아쏘시오그룹 OTC 기업 동아제약의 더마 브랜드 '파티온' 성장세도 주목된다. 파티온은 동아제약 의약품 성분과 자사 특허성분 '헤파린 RX 콤플렉스'를 결합한 것이 특징으로, 헤파린 RX 콤플렉스은 동아제약이 약 9년간 연구를 통해 소듐헤파린, 판테놀, 알란토인, 쑥잎추출물 등을 이상적인 비율로 배합·도출해낸 성분이다. 특히 동아제약 대표 피부외용제 의약품 '노스카나' 성분을 활용한 대표 제품군 '노스카나인'은 트러블세럼 단일 제품이 출시 2년만에 누적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에 힘입어 올 3분기 파티온 매출은 6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5.0% 증가했고, 1~3분기 누적 매출(176억원)도 전년대비 12.8% 성장했다. 같은 기간 생활건강 부문 매출이 5.2% 감소한 가운데, 더마 성장세에 힘입어 H&B사업 실적 하락을 방어한 모양새다. 보툴리눔톡신(톡신)과 히알루론산(HA) 필러 등 메디컬 에스테틱 전문기업 휴젤도 자사 브랜드 '웰라쥬'를 통해 코스메틱 분야에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웰라쥬는 휴젤이 다년간 연구·개발을 통해 기술력을 축적한 HA 등 고농축·고순도 성분이 포함된 제품군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제품 '리얼 히알루로닉 블루 100 앰플'은 지난 2020년 출시 이후 5년간 누적 판매량 480만개를 넘어섰다. 앞서 웰라쥬는 지난 8월 한국소비자포럼이 주관하는 '올해의 브랜드 대상'에서 7년 언속 더마 부문 1위에 오르며 브랜드 파워를 입증하기도 했다. 올 3분기 휴젤 더마 매출은 14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5% 성장하며 매출비중 14.0%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으로 급부상했다. 같은 기간 본업인 톡신 매출이 7.0%, 리프팅실 매출은 60.8% 감소했으나 더마 매출 상승세가 이를 상쇄하며 전체 매출은 0.8%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피부미용·시술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가 워낙 높다보니 전통제약사나 바이오기업들도 더마 사업에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피부과를 벗어나 집에서 피부 관리를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는만큼 더마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롯데월드, ‘2025 글로벌 스탠더드 경영 어워즈’서 그린경영 분야 장관상 수상

롯데월드가 지속적인 ESG 경영 실천으로 지속가능한 글로벌 기업으로 인정받았다. 롯데월드는 20일 진행된 '2025 글로벌 스탠더드 경영 어워즈'에서 그린경영 부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2002년부터 매년 개최 중인 글로벌스탠더드경영대상은 한국경영인증원(KMR)의 주관 아래 그린경영, 품질경영, 안전경영, 탄소중립경영, 상생경영 등 각 테마별 경영성과와 수행실적이 우수한 기업 및 기관 단체를 발굴해 시상한다. 롯데월드는 2021년 테마파크 업계 최초로 ESG 경영 선포식을 열고 기후변화 대응 및 자원관리, 해양생태계 보전 등 '그린월드'(Green World) 환경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주요 과제들을 수립하고 환경 경영 성과를 만들고 있다. 권오상 롯데월드 대표 주도 하에 친환경 경영 의지와 전담 환경&ESG 조직을 중심으로 ISO14001 환경경영시스템을 전 사업장에 확대 적용해 204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효율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 연간 5억원 이상의 에너지 비용과 1600톤 이상의 온실가스 감축 성과를 달성했다. 뿐만 아니라 롯데월드는 테마파크 내에서 발생하는 음식폐기물을 재생에너지 자원으로 활용하는 자원 선순환 활동과 수자원 재활용 시스템을 통해 환경 부담을 줄이고 있다. 도심 숲 조성 활동, 환경부 협업 청소년 기후행동 캠페인 등과 같은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추진하며 지역사회의 환경 인식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2011년 국내 레저업계 최초 실내 공기질 인증을 획득한 후 2025년 현재까지 8회 연속 인증을 유지하는 중이다. 이러한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매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을 통해 ESG 활동 성과와 친환경 경영 활동을 알리고 있다. 김기훈 롯데월드 영업본부장은 “이번 수상은 전사적인 환경경영과 지속 가능 실천의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관광 레저 산업의 녹색 전환을 선도하는 모범기업으로 친환경 경영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CJ올리브영, 내년 5월 미국에 1호 매장 오픈…현지 MZ세대 공략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이 K뷰티의 세계화에 발맞춰 2026년 5월 중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미국 1호 매장을 연다. 올리브영의 미국 진출 전략은 패션·뷰티에 특화된 핵심 상권에 우선 출점해 유행에 민감한 현지 MZ세대 소비자 공략이다. 이에 맞춰 확정된 패서디나는 로스앤젤레스(LA)에서 북동쪽으로 약 18㎞ 거리에 있는 소도시로, 캘리포니아공과대학교(Caltech) 등 유수의 연구기관이 소재해 고소득 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이다. 내년에 선보이게 될 매장은 올리브영의 MD 큐레이션 역량과 매장 운영 노하우를 집약한 'K뷰티 쇼케이스' 형태로 조성된다. 한국 올리브영 매장과 온라인 '올리브영 글로벌몰'을 이용한 북미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품을 소개하고 K뷰티 정보를 재미있게 습득하고 다양한 브랜드를 경험해 볼 수 있는 체험 서비스도 도입할 예정이다. 현재 400여개 K뷰티 브랜드를 비롯해 글로벌 브랜드와도 협의 중이며, 향후 다양한 뷰티·웰니스 카테고리 상품을 폭넓게 추가 입점 시킬 예정이다. 원활한 운영을 위해 미국 현지 물류센터를 비롯해 상품 소싱, 마케팅 등 매장 운영에 필요한 인프라스트럭처 전반도 준비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미국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을 연계한 옴니채널을 구축해 구매 편의성을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올리브영의 미국 오프라인 진출은 '공동 플랫폼' 구축이라는 산업적 의미에서 더욱 주목을 받는다. 단일 브랜드의 해외 매장 개설을 넘어 K뷰티 브랜드들이 올리브영과 함께 세계 최대 뷰티 시장에서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무대다. 이커머스 채널에서 개별 상품 단위로 소비되던 K뷰티를 하나의 오프라인 채널에서 선보여 카테고리·브랜드 간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K뷰티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업계의 시선을 모은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K뷰티 산업의 지속가능한 세계화에 기여해 K브랜드부터 해외 브랜드까지 폭넓게 아우르는 글로벌 뷰티·웰니스 유통플랫폼으로 진화하고자 한다"며 “이번 1호 매장을 시작으로 LA 웨스트필드 등 캘리포니아주 중심의 복수 매장을 2026년 내 순차 개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친정 집 남게 된 11번가…매각 리스크 해소·수익성 개선 속도

새 주인 찾기로 진통을 겪던 11번가가 SK그룹 품에 남으며 매각 리스크를 털어낸 가운데, 다시 시장에서의 존재감 높이기에 집중한다. 본업인 이커머스 경쟁력에 더해, 모회사가 된 SK플래닛의 마일리지 역량을 결합해 차별화된 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청사진도 그리고 있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SK스퀘어는 11번가의 보유 지분 100%를 또 다른 자회사인 SK플래닛에 전량 매각했다. 이를 통해 SK스퀘어–SK플래닛–11번가로 이어지는 새 지배구조가 완성됐다. 당초 SK스퀘어가 SK플래닛·11번가를 각각 자회사로 두는 구조였지만, 2018년 SK플래닛에서 독립했던 11번가를 다시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방향으로 정리가 된 것이다. 업계는 최근 몇 년 간 11번가를 둘러싼 평판 리스크가 불거졌던 만큼, 회사가 시장과의 신뢰 회복을 위해 꺼내든 대책이라 평가하고 있다. 2018년 11번가는 국민연금·새마을금고·H&Q코리아 등의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5000억원을 유치했다. 당시 5년 내 11번가의 IPO(기업공개) 실패 시 SK스퀘어가 FI 보유 지분을 되사오는 콜옵션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2023년 11번가의 IPO(기업 공개) 무산 후 SK스퀘어가 콜옵션 권리 행사를 포기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후 FI 주도로 SK스퀘어 지분까지 통매각하는 동반매각청구권(드래그얼롱)이 발동됐지만, 외부 원매자를 찾는데 난항을 겪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SK스퀘어는 2차 콜옵션 만료 기한이 다가오자 자회사에 지분을 넘기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이다. 연내 SK플래닛은 11번가 FI에게 11번가 지분 인수 대가로 총 4673억 원을 일시 지급할 예정이다. 이로써 FI는 투자금 회수가 가능하며, 만성 적자에 시달려온 11번가 입장에서도 SK그룹 내에서 경영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는 업계 분석이다. 실제 11번가가 공식 출범 이래 연간 흑자를 달성한 적은 1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2019년이 전부다. 다만, 최근 2년 간 희망퇴직 등 고강도 구조조정에 집중하며 수익성 개선에 차도를 보이고 있다. 2022년 1515억원을 기록한 영업손실 규모는 지난해 754억원으로 대폭 줄었고, 주력 사업인 오픈마켓 부문은 지난해 3월부터 올 10월까지 20개월 연속 영업이익 흑자도 내고 있다. 새롭게 개편된 사업 구조 아래에서도 11번가는 기존대로 실속을 차리는 영업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비용 절감 차원에서 수익성이 높은 오픈마켓에 집중하되, 직매입은 고수익 핵심 상품군 위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운영한다는 전략이다. 통합 마일리지 플랫폼 'OK캐쉬백'을 보유한 SK플래닛과의 시너지도 11번가가 기대하는 대목이다. 이를 위해 OK캐쉬백과 11번가의 간편결제 서비스 '11페이'를 결합하고, 11번가의 기프티콘 사업을 OK캐쉬백 앱 내 통합해 포인트 활용도를 높이는 마케팅 전략도 세웠다. 나아가 11번가는 'AI(인공지능) 기반 맥락(Context) 커머스'를 지향한다는 미래 비전도 밝혔다. 두 회사가 보유한 AI·데이터 기술 역량을 교류해 고객의 구매 패턴·취향 등을 다면적으로 이해하고, 맞춤 상품을 추천하는 커머스로 진화하겠다는 포부다. 이 밖에 남은 하반기 동안 11번가는 최근 진행했던 '그랜드 11절'과 같은 대형 프로모션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다음 달 1일까지 연중 최대 해외직구 할인 행사인 '블랙 프라이데이 오리지널'도 운영한다. 이커머스의 핵심 경쟁력인 우수 셀러 확보와 배송력 향상에도 공들이고 있다. 올 6월에는 상품 등록·실시간 결제 확인 등이 가능한 셀러 전용 앱 '셀러오피스'을 출시해 가입 문턱을 낮췄고, 일찍이 빠른 정산 서비스를 통해 배송 경쟁력도 높이고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셀러가 주문 당일 등 빠른 시간 내 택배사에 상품을 전달하면 그만큼 정산 시기도 앞당겨준다"며 “실제 셀러 만족도나 배송력 강화 측면에서 유의미한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연세사랑병원 ‘인공관절 재수술센터’ 개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이 최근 증가하는 무릎 인공관절 재치환술에 대응하고 수술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하기 위한 '인공관절 재수술 센터'를 개설했다. 22일 병원에 따르면,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최근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20년 이상 사용 가능하도록 내구성이 향상됐다. 그러나 모든 환자가 동일한 결과를 얻는 것은 아니다. 수술의 정확도나 개인별 관리 상태, 활동량 등 여러 요인에 따라 인공관절이 마모·이완되면서 재수술이 필요한 사례가 적지 않다. 국내외 연구에 따르면 인공관절 수술 환자 100명 중 5명 내외가 5년 이내 재수술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제시되고 있다. 문제는 인공관절 재수술이 고난도 수술에 속한다는 것이다. 먼저 인공관절 재수술이 필요한 환자의 다수가 고령환자라는 점이 인공관절 재수술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고령 환자는 동반된 기저질환이 흔하기 때문에 내과 전문의와의 협진과 환자의 상태에 대한 꼼꼼한 점검이 필수다. 재수술이기 때문에 이미 삽입돼 있는 인공관절을 제거하고 다시 고정하는 까다로운 과정 역시 인공관절 재수술의 난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뼈가 손상되거나 변형이 있을 수 있고, 주변 조직이 유착되어 첫 수술보다 훨씬 복잡하고 어렵다. 재수술의 까다로움 때문에 치료를 미뤄 일상생활에 큰 제약을 겨는 환자도 적지 않다. 연세사랑병원의 인공관절 재수술센터는 재수술의 까다로움과 어려움을 줄이기 위해 정형외과, 내과, 영상의학과, 통증의학과의 협진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정확한 원인 진단 △증상과 상태에 맞는 수술 및 치료 △수술 후 통증 관리와 재활까지 환자 개개인에 맞는 치료를 진행한다. 최근에는 고주파열치료술(Radiofrequency)과 같은 비수술 통증완화 치료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고주파 열치료술은 인공관절 수술 후 통증을 관리하며, 수술을 하지 않더라도 통증 때문에 고통받는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치료법이다. 서동석 인공관절 재수술센터장은 “이번 재수술센터의 개설을 통해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인공관절 재수술 치료를 제공하며 고령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연말 주류 성수기…가성비·협업 와인 내놓는 유통가

크리스마스와 망년회 등 각종 모임이 겹친 연말 주류 성수기를 맞아 유통업계가 와인 판매에 공들이는 분위기다. 자체 와인 브랜드를 통해 가성비 제품을 선보이거나, 유명 작가와 협업한 와인으로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 롯데마트·슈퍼는 지난 13일 자체 가성비 와인 브랜드 '테이스티' 시리즈의 신규 라인업을 출시했다. 프랑스 부르고뉴·독일 모젤 지역 와인 위주로 구성한 피노누아·샤르도네·리슬링와인 3종으로, 이들 신상품 가격은 1∼2만원대 수준이다. 롯데마트·슈퍼가 연말 홈파티 시즌용으로 새 테이스티 라인업을 꺼낸 이유는 고물가 영향으로 저렴한 와인 수요가 늘어서다. 롯데마트의 자체 조사 결과 올 1~10월 누계 기준 2만원대 이하 가성비 와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증가했다. 1만원 미만 데일리와인을 내놓은 대형마트도 있다. 최근 이랜드리테일의 대형마트 '킴스클럽'은 자체 직수입 와인 브랜드 '모두의 와인' 신상품으로 이탈리아 시칠리아산 화이트 와인 '칸티네 파올리니 그릴로(5990원)'을 선보였다. 킴스클럽이 모두의 와인 신제품을 출시한 것은 약 1년 반 만이다. 대중적 인지도가 있는 작가를 앞세운 이색 와인도 등장했다. 지난 20일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출시한 '더 뮤즈 마일스 데이비스'가 대표 사례다. 이 제품은 BGF리테일의 '컬처 와인 프로젝트'의 첫 번째 협업작으로, 작가 킬드런과 손잡고 선보인 상품이다. 첫 협업 주인공인 킬드런은 음악과 영화에서 받은 영감을 회화, 조형, 디지털 아트워크 등 여러 장르로 표현하는 작가로 알려졌다. 그동안 방탄소년단, 지드래곤, 박재범, 태연 등 유명 아티스트는 물론 나이키, 삼성, 롯데 등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도 진행했다. 제품을 살펴보면 상품 패키지 라벨로 재즈의 거장으로 알려진 마일스 데이비스의 초상 작품이 새겨졌다. 라벨 하단의 QR코드를 스캔하면 작가 킬드런이 직접 소개하는 마일스 데이비스의 셋리스트가 재생되는 것이 특징이다. 프랑스 보르도 생떼밀리옹 그랑크뤼 등급의 2016년산 빈티지 와인인 이 제품은 국내 3만병 한정 판매된다. 한 병 당 가격은 3만9900원으로 다음 달 말까지 4000원 저렴한 3만5900원에 구매 가능하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염증성 장질환 생물학적 제제, 가정 피하주사도 안전·효과

염증성 장질환(IBD, Inflammatory Bowel Disease)은 장에 염증이 만성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혈변·설사·복통·체중감소 등이 특징이다. 최근 유명 연예인들이 투병 사실을 공개하며 알려진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모두 염증성 장질환에 속한다. 평생 관리가 필요한 난치성·재발성 소화기 질환이다. 이러한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이 병원에 방문해 주기적으로 맞아야 했던 주사치료를 가정에서 환자 스스로 투약할 수 있는 피하주사 방식으로 전환해도 안전하고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윤혁·전유경 교수, 서울아산병원 황성욱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23∼2024년 분당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에서 염증성 장질환으로 치료받은 101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염증성 장질환 치료는 장내 염증반응이 나타나지 않는 '관해' 상태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일부 환자는 염증을 줄이고 안정적인 상태가 된 이후에도 주기적으로 생물학제제 주사치료를 받게 된다. 문제는 생물학제제 주사치료는 정맥 투여가 필요해 환자들이 1∼2개월에 한 번은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는 점이다. 짧게는 수년에서 길게는 평생에 걸쳐 병원을 방문하는 부담이 상당하다. 적절한 투약시기를 놓치면 증상이 재발하는 활동기로 넘어갈 위험이 있다. 일부 생물학제제는 가정에서 자가 주사를 할 수 있는 피하주사 제형으로도 개발됐으며, 최근에는 베돌리주맙(Vedolizumab)도 피하주사 제형이 도입됐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베돌리주맙 피하주사에 대한 연구가 미비하고 사용이 제한적이다. 이에 연구팀은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이 병원에서 베돌리주맙 정맥주사 치료를 받다가 피하주사 형태로 전환해 24주간 2주마다 투여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대상자의 71.3%가 24주가 지나도 피하주사 치료를 계속 유지했다. 약 24%의 환자가 주사 부위에 가려움, 통증 등 증상을 보였지만 관리가 가능한 경미한 수준이었다. 전신 부작용은 2% 수준으로 매우 드물었다. 반면 피하주사로 전환하는 시점에 스테로이드를 병용하고 있거나, 정맥주사 단계부터 치료 반응이 낮아 4주에 한 번 자주 주사를 맞던 궤양성 대장염 환자들은 피하주사를 중단하는 비율이 높았다. 전유경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이 안정 상태에 이른 이후에도 오랜 기간 주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정맥주사 치료를 받아야 하는 부담을 줄이고, 가정에서 편리하게 투여할 수 있는 피하주사 형태로 전환할 수 있는 근거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연구 내용은 소화기학 국제학술지 'Gut and Liver'에 게재됐다. 전 교수는 “병원에서 집중적인 치료를 통해 상태를 안정시키고 난 뒤에는 피하주사로 전환해 가정에서 스스로 주사함으로써 일상생활의 불편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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