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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근로자를 고용한 중소기업의 대다수가 외국인 근로자 고용을 유지 또는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은 고용허가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16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외국인근로자를 활용 중인 중소기업 503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외국인근로자 고용 사업주 대상 의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외국인근로자를 고용한 50인 이상 사업체를 대상으로 고용허가제 애로·개선 과제 및 정책 도입 영향 등을 파악하고자 지난 7월 2주간 실시됐다. 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98.2%는 외국인 근로자 고용 인원을 유지 또는 확대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중 확대하겠다는 응답은 38.2%로, 확대 시 평균 채용 계획 인원은 6.5명으로 나타났다. 향후 3년간 고용허가제 수요 전망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증가할 것이라는 답변이 55.5%를 차지했다. 현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는 답변은 41.7%로 나타났고, 감소는 2.8%에 불과했다. 외국인근로자를 고용하는 이유로는 전체의 93.8%가 국내근로자 채용이 어렵다는 점을 꼽았다. 인건비 절감을 위해 외국인근로자를 채용한다는 응답은 2.6%에 그쳤다. 이명로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정책본부장은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외국인근로자 고용 사업체의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가 긍정적으로 나타났다"면서 “고용 계획이 유지·확대되는 만큼 고용허가제의 안정적 운영으로 인력수급이 적시에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홈앤쇼핑서 파는 中企 제품, 쿠팡 로켓배송으로 받는다

홈앤쇼핑이 오는 20일부터 우수 중소기업 제품에 쿠팡의 로켓배송서비스를 전격 도입한다. 중소기업중앙회와 쿠팡, 홈앤쇼핑의 3자간 협력의 결과물로, 제조 중소기업들이 물류비용 절감 및 배송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소기업중앙회와 쿠팡, 홈앤쇼핑은 16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중소기업 판로지원 확대 물류협업 출범식'을 개최했다. 물류협업 지원사업은 홈앤쇼핑에서 발굴한 우수 중소기업 제품에 쿠팡의 로켓배송 물류망을 이용한 빠른 배송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은 물류비용 절감 및 배송 경쟁력 확보하게 되고, 쿠팡은 대·중소기업간 우수 상생협력 모델 구축할 수 있다. 또 홈앤쇼핑은 빠른 배송을 통한 고객 만족도 제고가 기대된다.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은 “온라인 시장에서 배송 속도와 물류 효율성은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는 핵심 경쟁력"이라며 “홈앤쇼핑에서 발굴한 우수 중소기업 제품에 쿠팡의 로켓배송 물류망을 이용한 빠른 배송이 적용된다면 중소기업의 판매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며, 민간 플랫폼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중기중앙회와 쿠팡, 홈앤쇼핑은 지난해 10월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 및 판로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협력을 준비해왔다. 오는 20일부터는 홈앤쇼핑을 통해 판매되는 중소기업 제품에 쿠팡의 로켓배송 서비스가 도입될 예정이다. 올해 4분기 운영 성과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내년부터는 참여 중소기업 및 대상 품목을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날 출범식에 참석한 박대준 쿠팡 대표는 “쿠팡에서 거래되는 상품의 70% 이상은 중소기업 제품들로, 쿠팡 입점 중소기업의 성장률은 약 30%에 달한다"며 “바깥에서는 쿠팡에 대한 오해가 많긴 하지만, 우리는 중소기업 지원에 진심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2022년 8월 중소상공인의 온라인 판로 확대를 위해 상설기획관 '착한 상점'을 오픈했다. 중기중앙회와 홈앤쇼핑이 함께 운영하는 중소기업 판로지원 프로그램 '일사천리'에 참여하는 중소기업 300개사는 쿠팡의 '착한 상점' 입점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박 대표에 따르면 착한 상점의 누적 매출은 조만간 1조원에 육박한다. 박 대표는 “홈앤쇼핑이 발굴한 우수 제품들이 물류 문제로 아쉬운 결과를 가지는 경우들이 있었는데, 이번 물류 협업을 통해 많은 중소기업 제품들이 더 많이 판매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재수 홈앤쇼핑 대표는 “홈앤쇼핑에서 판매하고 있는 우수 중소기업 제품이 신속하고 정확한 쿠팡 배송 서비스를 통해서 고객들에게 배송할 수 있게 되어 큰 기쁨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홈앤쇼핑은 중소기업 상품의 판로 확대와 매출 증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중기중앙회와 쿠팡, 홈앤쇼핑은 향후 물류협력을 넘어 데이터 분석과 마케팅, 해외 진출 등 입점 중소기업을 위한 상생 협력 분야를 다각화할 예정이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K-면세점 체질개선 로드맵] ③ 신세계免, 명동점을 ‘K핫플’로…인천공항점은 ‘계륵’

긴 불황 터널을 지나며 신세계면세점의 발걸음이 더 바빠지고 있다. 사실상 '계륵'으로 전락한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데 힘 쏟는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경험을 높이기 위해 핵심 점포 위주로 상품성 강화에 매진하는 모습이다. 16일 신세계 IR자료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 운영사인 신세계디에프의 지난해 매출은 2조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올랐다. 반면 359억원의 연간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올 상반기(1~6월)에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늘었지만, 5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서며 수익성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뚜렷한 실적 반등 계기가 없는 상황에서 신세계면세점도 손 놓고 있던 것만은 아니다. 지난해 11월에는 2015년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단행했으며, 임원 급여 삭감 등 고강도 다이어트까지 단행했다. 시내 점포까지 수술대에 올리는 강수도 뒀지만 여전히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은 묘연하다. 올 초 신세계면세점은 특허권이 약 1년 남았던 부산점을 조기 폐점했다. 앞서 해당 매장 영업면적을 줄이는 등 효율화를 꾀했지만 끝내 문을 닫았다. 여기에 임차료 부담에 매출이 늘어도 적자가 쌓이는 구조인 인천공항 면세점까지 수익성을 짓누르는 실정이다. 업계 추정대로라면 신세계면세점이 매월 인천공항에 지불하는 임대료만 300억원 가량으로, 매월 60억~80억원대의 적자를 보고 있다. 최근 법원이 신세계면세점의 이용객당 임대료 단가를 27%로 내리도록 인천공항에 강제조정안도 전달했지만, 인천공항공사 측은 수용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정 결렬 시 업계에서 예상하는 신세계면세점의 시나리오는 3가지다. 지금처럼 영업을 지속하거나, 조기 철수하거나, 소송을 통해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는 방안이다. 다만, 인천공항과의 면세점 계약기간이 2032년 6월까지로 8년여 남은 상황에서 신세계면세점 입장에선 선택지 모두 상당한 시간·비용이 들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신세계면세점 측은 “아직 (상황을)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삼갔다. 다만 9월 말부터 시행 예고된 유커(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제도 등 단비 같은 소식이 들리면서 신세계면세점도 다시 기지개를 켤 전망이다. 마이스(MICE) 등 고부가가치 단체고객과 함께, 주류 소비층으로 떠오른 개별 관광객(FIT) 유치에 집중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특히, 인센티브 단체 프로그램을 추진해 연내 총 6만명의 고객을 확보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들 관광객을 끌어들일 전략으로 신세계면세점은 유일한 시내 점포인 명동점 위주로 투자 역량도 쏟아붓고 있다. 최근에는 여행객들에게 식품 수요가 신장세인 점을 반영해 11층에 '테이스트 오브 신세계'를 도입했다. 식품·디저트·K문화 카테고리 100여개 브랜드를 총망라한 공간으로, 기존 8층 명품·9층 패션&잡화·10층 팝업존과 함께 복합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상품성 강화 맥락에서 '단독·최초 브랜드' 유치에도 방점을 찍고 있다. 면세업계 매출 기여도가 높은 화장품·향수 카테고리가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니치 향수 브랜드 '푸에기아1883'·'BDK퍼퓸' 점포를 시내 면세점 최초로 명동점에서 선보였다. 올 5월 인천공항내 2개층 규모로 개점한 '루이 비통 듀플렉스' 점포를 열었는데, 이달 초 해당 매장 내 루이 비통의 첫 뷰티 컬렉션 '라 보떼 루이 비통'도 전 세계 면세점 최초로 선보였다. 8월부터는 명동점 내 시내 면세점 최초로 프라다 뷰티 점포도 운영 중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한미약품, 멕시코에 당뇨치료제 공급…중남미 시장 공략 가속

한미약품이 멕시코 제약사 실라네스와 당뇨 복합제에 대한 라이선스 및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중남미 성장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16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이번 계약에 따라 한미약품은 우수한 제형 기술과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실라네스는 멕시코 내 허가·유통과 판매를 담당한다. 실라네스는 멕시코를 대표하는 제약사로, 견고한 유통망과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중남미 주요 제약사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당뇨병 치료제 분야에서는 현지 기업 중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양사는 지난 2019년부터 전략적 파트너십을 이어오며 협력 관계를 지속 강화해오고 있다. 실라네스는 환자의 복약 순응도와 편의성을 높이는 한미약품의 복합제 기술에 큰 관심을 보여왔으며, 지난 2023년부터 △아모잘탄큐(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아모잘탄플러스(고혈압 치료제) △구구탐스(전립선비대증·발기부전 복합제) 등을 연이어 출시하며 협력 제품군을 지속 확대해왔다. 또한 실라네스는 지난 5월 한미약품 본사와 팔탄 스마트플랜트를 직접 방문해 첨단 제조 설비와 품질 관리 시스템을 확인했으며 한미약품의 생산 역량에 깊은 신뢰를 표하기도 했다. 한미약품 박재현 대표는 이번 계약 체결에 앞서 실라네스 본사 및 생산시설을 찾아 제조 공정과 품질 관리 체계를 직접 확인하며 현지 시장 환경을 파악했고 향후 마케팅 전략과 제품 출시 계획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한미약품 복합제 기술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는 중요한 성과"라며 “멕시코 시장 진출을 발판으로 해외 사업 확장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뉴메코, ‘뉴럭스’ 볼리비아 품목허가 획득…남미 공략 가속화

메디톡스의 계열사 뉴메코가 볼리비아 의약품 및 의료기기 등록기관으로부터 보툴리눔 톡신 제제 '뉴럭스'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16일 뉴메코에 따르면, 주요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 중 한 곳인 남미 볼리비아는 미용성형에 대한 관심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 자연스러운 외모와 빠른 회복을 중시하는 미용 트렌드가 확산됨에 따라 비침습적 시술을 원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으며, 미용 시술에 관심을 갖는 남성 인구가 증가하며 시장이 세분화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지난 2007년 국내 보툴리눔 톡신 업계 최초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메디톡신'(수출명 뉴로녹스)을 볼리비아 시장에 출시한 바 있다. 시장 선점을 통해 쌓아온 브랜드 인지도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계열사의 차세대 톡신 제제인 뉴럭스의 성공적인 안착과 시장 점유율 확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뉴럭스는 최신 공정을 적용해 생산 수율과 품질을 높이고 원액 생산 과정에서 동물유래성분을 배제하여 동물성 항원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 가능성을 차단한 차세대 보툴리눔 톡신이다. 또한 화학처리 공정을 줄여 독소 단백질의 변성을 최소한 것도 특징이다. 뉴메코는 볼리비아에 앞서 페루, 태국, 조지아 등에서 허가를 취득했으며, 해외 20여개국에서 뉴럭스 허가 획득을 추진하고 있다. 뉴메코 관계자는 “차세대 톡신 제제 뉴럭스의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현지 시장을 적극 공략하여 이른 시간 내 인지도를 높이겠다"며 “연내 허가 획득을 추진 중인 다른 국가에서도 빠르게 성과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한화리조트 제주, 한라산 등반 맞춤 패키지 출시

한화리조트 제주가 한라산 등반객을 위한 맞춤 패키지를 선보인다. 16일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 따르면 상반기 고객 설문에서 응답자의 약 30%가 자연 경관 감상을 위해 한화리조트 제주를 이용했다는 답변에 따라 이번 패키지를 기획하게 됐다. 한화리조트 제주는 한라산 성판악 및 관음사 등산로 초입까지 차량으로 15분 거리에 위치해 등반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번 패키지는 이동과 식사, 휴식을 묶어 산행에만 집중하도록 구성했다. 패키지(4인 기준)는 △디럭스 객실 2박 △왕복 셔틀버스(성판악 입산) △발열 도시락 키트 △리조트 내 사우나 이용권을 담았다. 도시락 키트에는 발열 도시락과 에너지바 생수 등이 포함돼 간편한 식사가 가능하다. 셔틀버스는 오전 6시30분 리조트에서 출발하며 성판악으로 입산한 뒤 관음사로 내려오는 일정으로 운행된다. 다만 10월31일까지는 관음사 코스 공사로 인해 성판악 방향으로 하산하도록 운영할 예정이다. 패키지 이용 기간은 12월7일까지며 2박3일 일정으로 매주 금요일 체크인 후 토요일 입산하는 일정이다. 가격은 32만 6000원부터다. 패키지 이용 전 반드시 한라산 탐방 예약 시스템을 통해 성판악 코스 이용권을 사전 예매해야 한다. 한화리조트 관계자는 “등산 목적으로 리조트를 찾는 고객이 늘어 맞춤 상품을 기획했다"며 “한라산까지 이동이 번거로운 만큼 왕복 픽업을 제공해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기고] 생선회를 통한 식중독의 원인 ‘칠성쿠도아충’

광어, 연어, 고등어 등 해산어류에 기생하는 '쿠도아충'에 대한 의학적 관심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쿠도아충은 원충(원생동물)의 한 그룹으로 최소한 26종이 세계적으로 분포하고 있다. 이 중 문제가 되고 있는 종은 2010년 한국산 광어에서 처음 발견된 칠성쿠도아충이다. 칠성은 이 원충의 포자에 7개의 극낭이 있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칠성쿠도아충은 한국산 광어와 일본산 광어에서 발견되는데 최근 생선회를 통한 식중독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광어 등 해산어류를 회로 먹은지 2~20시간 정도 지나면 설사, 복통, 메스꺼움, 구토 등의 증상이 일어난다. 그러나 증상이 나타난 후 24시간 정도면 대부분 저절로 가라앉으며 큰 문제로 악화하지는 않는다. 충체가 오랜 시간 사람 몸에 기생하지 않고 자연 치유되며, 사람 간의 2차 감염도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지만 구토와 탈수가 심하다면 수분 보충을 위해 진료나 입원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최근 질병관리청으로부터 발표된 논문 보고를 보면 매우 놀랍다. 2016년부터 2024년까지 9년 동안 질병관리청에 보고된 광어에 의한 식중독 발생빈도는 모두 415회나 되며 이 중 237회(57.1%)에서 쿠도아충 충체가 분변 또는 토사물로부터 검출되었다고 한다. 발생빈도는 경기도가 123회로 가장 많았으며, 경상북도 65회, 서울 54회, 경상남도 35회, 대구 25회, 부산 25회, 충청북도 24회, 충청남도 17회, 제주 16회 등으로 이들 9개 지역에서 식중독 발생의 대부분을 차지하였다. 광어회를 함께 먹은 사람(일행)은 1회당 2~12명이었고, 증상이 나타난 사람은 그중 1~7명으로 나타났다. 계절별로는 8~10월이 가장 높았고, 5~7월이 다음이었으며, 11~4월이 가장 낮았다. 이 결과를 보면 칠성쿠도아충이 생선회를 통한 식중독의 새로운 원인으로 자리 잡은 것 같다. 하지만 맛있는 광어회를 꼭 피해야 할 필요까지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유의해야 할 사항만 잘 지킨다면 광어회를 즐기면서 칠성쿠도아충 감염으로부터 피해 갈 방법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매우 중요한 것은 광어회의 양이다. 광어 근육 1g당 백만 개가 넘는 포자가 들어있는 등 감염 강도가 매우 높아야 쉽게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 이런 경우는 매우 드물고, 감염된 광어라도 대부분 근육 1g당 포자 수가 몇십~몇백 개 정도에 불과하다. 한 번에 광어 여러 마리를 회로 먹거나 매우 많은 양을 먹지만 않으면 감염의 위험성이 그리 높지는 않다는 점을 기억하면 좋겠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박시내 대한이과학회장 “귀 건강, 초고령사회 국민건강 척도”

“노인성 난청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보편적인 문제이자 사회 전체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정부가 조속히 보청기 급여화 범위를 확대하고 국가가 책임지는 청각 관리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초고령사회 대한민국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길입니다." 한국은 2025년 1월 기준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20%를 넘어섰고, 이에 따라 노인성 난청 인구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청력은 노인의 행복지수와 매우 관련이 높기 때문에 대부분의 선진국은 국가에서 난청 문제를 책임지고 있다. 박시내 대한이과학회 회장(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은 지난 9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59회 귀의 날 '국민 귀 건강 포럼'에서 기자와 만나 “초고령 사회에서 노인성 난청의 관리는 궁극적으로는 노년인구의 생산성 증가를 통한 경제적 효과와 함께 사회복지를 동시에 실현하는 의미있는 사업"이라며 “난청과 이명이 있는 환자들이 단순히 보청기를 구입해 사용하거나 치료방법이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포기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청각 건강은 고령사회의 삶의 질을 지탱하는 핵심 축"이라며 “정부와 학계, 병원계가 머리를 맞대고 전문인력 확보를 위한 제도적 지원, 수가 개선, 수련 기반 재건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과학회 최병윤 공보이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포럼에서는 보청기의 조기 착용의 중요성과 '난청 관리법' 제정 필요성을 비롯해 노인성 난청의 조기 진단과 치료의 중요성 등이 제시됐다. “조기 보청기 착용이 언어 발달에 필수적이며 난청의 조기 재활로 인지기능 저하 방지가 가능해 치매 예방에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현행 건강보험 제도는 중등도 이상의 청각장애 진단을 받은 경우에만 보청기 급여지원을 제공하고 있어 상당수의 경도 난청 노인들은 제도권 밖에 놓여 있습니다." 박 회장은 “초기 난청 단계에서 적절한 보청기를 착용하지 못하면 증상이 악화되고 결국 더 큰 의료비와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보청기 사용은 단순한 청력 보조가 아니라 치매 예방, 정신건강 유지, 건강수명 연장과 직결되는 국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귀질환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의 학술 단체인 이과학회는 산하에 임상연구회 8개(△내시경 귀 수술 △보청기 △안면 신경 △어지럼 △외이 재건 △이관 질환 △이명 △이식형 청각기기)와 5개의 기초연구회가 소속돼 있다. 박 회장은 이명·난청 진료(수술)·연구·교육의 세계적 권위자로 손꼽힌다. 올해 서울에서 열린 제15차 세계이명학회(5월 15~18일)의 대회장으로 국제학계를 이끄는 의학자로서의 면모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 난청, 이명, 어지럼증, 중이염, 인공와우이식, 중이(中耳)임플란트 등 다양한 이과학 분야에서 수백 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1999년 국내 최초 전문 이명클리닉(이명 재훈련 치료 클리닉)을 신설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재활치료는 시간과의 싸움…마음가짐 따라 회복 속도·결과 달라

재활의학의 지향점은 일상으로의 복귀다. 이를 위해 '통증과의 전쟁'을 벌인다. 통증을 해소해야 제대로 된 재활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통증이 있으면 근육에 힘이 안들어가고, 운동 효과를 거둘 수 없다. 수많은 만성통증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느낀 점은 두 가지다. 먼저 삶의 질을 무너뜨리는 통증의 무서움이다. 다음으로 환자의 마음가짐과 태도에 따라 회복 속도와 치료 결과도 달라진다는 것이다. 지난 3월 무릎질환 환자 두 분을 진료한 적이 있다. 조기축구를 하다 연골판이 파열된 40대 남성 A씨와 무릎 관절염 초기인 50대 여성 B씨다. A씨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재활을 선택했다. 그는 주사치료를 비롯해 허벅지 보강운동 등 힘든 과정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축구를 다시 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고통을 마주했다. 반면 B씨는 걱정이 너무 많았다. '혹시 인공관절을 해야 하나요?' '이러다 불구가 되는 것은 아닌가요?' 등 부정적인 마음이 그녀를 지배했다. 두 사람의 결과는 어땠을까? A씨는 근력으로 상처를 이겨내고 석달만에 그라운드로 복귀해 일상의 행복을 다시 누리고 있다. B씨의 경우 한 달이면 충분히 나을 수 있음에도 회복이 느려 석달 가까이 병원 신세를 져야만 했다. 통증으로 지친 몸에 마음 에너지가 미치는 영향을 잘 보여준 사례다. 사실 통증이 심하면 움직임이 줄어들고, 일상의 활동도 제한을 받는다. 오랜 시간 아프다 보면 마음도 힘들고, 성격도 예민해지고 우울감까지 생긴다. 이는 재활 치료에 있어 '최대의 적'이다. 재활은 지루하고 힘든 반복의 과정이다. 단번에 확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나아지는 그야말로 '시간과의 줄다리기'다. 그래서 내일에 대한 희망으로 오늘의 비바람을 이겨내는 긍정 마인드가 중요하다. 69세 남성 C씨가 오십견에다 어깨 회전근개 파열로 내원했다. 어깨를 들어올리기도 힘들고, 극심한 통증으로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해 체중 감소도 호소했다. 대학 병원에서 수술 권유를 받았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찾아온 것이다. 정밀 진찰을 해보니 재활로 회복 가능성이 보였다. 무엇보다 환자의 '낫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 치료에 적극적이었다. 또한 직업군인 출신답게 규칙적인 생활도 재활에 도움이 됐다. 그는 도수치료에다 진료실에 내준 운동 숙제를 매일 아침과 저녁으로 꾸준히 반복했다. 통증이 점차 호전되자 긍정의 마음도 함께 올라가면서 회복 속도를 끌어올렸다. 6개월 예상한 재활 기간이 절반으로 단축됐다. 지금 그는 좋아하는 낚시와 캠핑을 다니면서 병원 방문 전의 일상으로 돌아갔다. 50대 후반 여성 D씨는 허리 통증의 종합판이었다. 전방 전위증과 협착증은 물론 디스크 탈출도 심했다. 그녀도 비수술적 치료를 선택했다. 입원 기간 그는 감사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자주 써서 동료 환자와 내게 건네주곤 했다. '병원 복도에 걸린 고흐 그림을 감상하며 걷기 숙제를 즐거움과 희망으로 하고, 재활치료도 성실히 받으려 해요. 늘 감사해요 원장님!' 그의 감사 편지쓰기는 지루하고 힘겨운 재활에 자신을 다독여주는 안정제였다. 배려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긍정 에너지를 가득 충전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샛별에서 세계적인 프로축구 스타로 성장한 박지성도 오른 무릎 수술 이후 재활 기간에 목발을 짚어가며 피아노를 배우러 다닌 적이 있다. 피아노 선율을 통해 외로움과 불안감을 떨치면서 긍정과 희망을 키운 것이다. 긍정 에너지의 파급력은 크다. 1인실 생활에 다소 무기력함을 보인 70대 환자를 20대들이 있는 4인실로 권유한 적이 있다. 처음엔 낯설어 했지만 젊은 친구들이 뿜어내는 활력과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에 젖어들면서 통증을 극복하고 기분좋게 퇴원한 그분의 모습은 아직도 생생하다. 통증 질환은 우리 삶과 닮은 구석이 많다. 인생의 꿈과 희망을 가슴에 품어 열심히 가꾸고 노력하면 좋은 결실을 맺듯, 질환도 긍정적인 생각과 강한 의지로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케데헌’ 날개 단 다이소, K-전통 열기 ‘후끈’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인기가 균일가 생활용품점 아성다이소로까지 옮아갔다. 가을을 맞아 진행한 '다이소-데이 가을 득템점' 기획전을 통해 한국 전통 문화의 감성을 연출했다. 다이소는 오는 21일까지 전국 각지의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숍에서 '전통 시리즈' 콘셉트에 맞춰 각종 신상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자개와 민화, 자수 디자인 등을 활용해 한국 전통 문화의 고유한 분위기를 다양한 상품으로 재해석했다. 이번 '전통 시리즈'는 지난해 품절 대란을 일으킬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던 '한글 시리즈'를 모티브로 한다. 이전보다 자개의 특징을 더욱 강조해 한국 전통 문화의 아름다움을 다양하게 표현했다. 최근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국립중앙박물관이나 서울 고궁의 굿즈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어 다이소의 '전통 시리즈'에도 소비자의 관심이 쏠린다. 실제로 16일 기자가 찾은 서울 강남의 한 다이소 매장에는 여성 소비자들이 '전통 시리즈'가 진열돼 있는 곳에서 한동안 눈을 떼지 못하고 구경하기 바빴다. 또 갑자기 비가 내리는 바람에 이번 시리즈에 출시된 우산의 인기가 높았다. '전통 시리즈' 신상품 라인업은 자개의 은은한 반짝임의 홀로그램이 돋보이는 노트, 여권 케이스, 쇼핑백, 스티커, 마스킹 테이프, 서랍장, 키링, 봉투 등으로 구성됐다. 또 전통의 멋을 한껏 살려 꽃봉오리와 새의 날갯짓을 한 땀 한 땀 수놓은 자수 세면 타월, 꽃이 수려하게 그려진 양산과 소주잔 등이 있다. 민화에 등장하는 사슴과 학, 소나무 일러스트를 활용한 스티커와 우산 등도 판매 중이다. 이외에 간편하게 먹거리로 즐기는 민화풍 패키지가 눈길을 끄는 전통 약과 세트, 전통 팥·홍삼 캐러멜이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소품이나 기념 선물로 활용하기 좋은 청화백자 모티브의 미니어처 제품은 진열대에서 독보적 매력을 뿜어냈다. 흰 배경에 사군자, 구름, 학 무늬 등 전통적인 문양을 청아한 느낌의 푸른 색감으로 제작돼 오묘한 멋을 냈다. 다이소 관계자는 “최근 여러 분야에서 한국 전통 문화가 주목을 받고 있어 '다이소-데이'를 통해 '전통 시리즈'를 기획하게 됐다"며 “출시 전부터 화제를 모은 만큼 앞으로도 '다이소-데이'를 기회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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