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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양조장이 정원으로 부활…전통주 실험실 ‘변신’ [양조장 여행 ]

도심의 번잡함을 뒤로하고 수도권 지하철 수인분당선 오목천역에서 내려 약간 걸어 인근 노선버스로 환승해 한 정거장을 가면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에 자리한 목적지에 닿는다. 근방 아파트들과 야산 사이에 거친 질감의 콘크리트 외벽과 붉게 녹슨 코르텐강 가로등이 묵묵히 서 있는 이곳은 국순당의 술 복합문화공간 '박봉담'이다. 단순히 술을 찍어내는 생산 기지(Factory)를 넘어, 사람들이 함께 모여 소통하고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공원(Park)이 되기를 바라는 뜻이 이름에 담겼다. ◇ 목련이 맞이하고 진달래가 피어난 '재생 건축'의 정원 주차장에 도착하면 먼저 '풍류정'이라는 오래된 건물이 방문객을 맞는다. 일상에서 '박봉담'이라는 비일상적 공간으로 넘어가는 전이 공간이다. 그 입구에는 하얀 꽃망울을 막 터뜨리기 직전인 목련 한 그루가 서 있다. 박봉담이 들어선 자리는 1986년부터 2004년까지 가동되었던 옛 국순당 화성양조장 터다. 우리나라 전통주 시장을 개척한 백세주와 국내 최초의 캔 막걸리가 탄생했던 곳이지만, 양조장이 강원도 횡성으로 이전한 후 2025년 오픈 전까지 오랜 기간 유휴 부지로 남겨져 있었다. 국순당은 이곳을 복합문화공간으로 기획하며 전면 철거가 아닌 '재생 건축'을 택했다. 건물을 완전히 헐고 새로 짓는 대신, 옛 화성양조장 시절의 낡은 철골 구조와 천장의 보를 뼈대 삼아 그대로 노출시켰다. 과거 1층과 2층 사이로 술과 재료를 실어 나르던 리프트가 오가던 천장의 뚫린 구멍은 막지 않고 남겨두어, 이제는 계절마다 자연광과 비, 눈이 쏟아지는 건축적 장치가 되었다. 방치된 시간 동안 깨진 아스팔트 틈새로 자라난 야생화와 잡초를 아예 덮어버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잔디와 수목이 어우러지도록 조성했다. 건물 안쪽으로 들어서면 마주하게 되는 중앙 정원의 풍경은 건축물과 묘한 대비를 이룬다. 특히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중정을 가로지르는 산책로 옆으로 흐드러지게 핀 보랏빛 진달래다. 밖에서는 보기 드문, 키가 훌쩍 큰 나무 형태의 진달래가 회색빛 철골과 어우러진다. 계단 역시 물을 뿌려 내부 골재의 거친 질감을 드러내는 '골재노출 콘크리트 공법'을 적용해 옛 공간의 톤을 맞췄다. 공간 곳곳에 부착된 QR코드를 스캔하면 국순당 임직원들의 목소리로 녹음된 오디오 도슨트를 통해 과거 양조장 시절의 이야기를 들으며 공간을 관찰할 수 있다. 중앙 정원 양측에는 창이 나 있어서 맥주 양조장과 스마트팜을 들여다 볼 수 있다. 홍기준 국순당 공간마케팅팀장은 “박봉담은 단순히 생산만 담당하는 공장을 넘어, 기획부터 연구, 생산, 소비자와의 소통 전 과정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원으로 공간의 개념을 확장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 R&D 랩의 실험실…기호와 작대기로 읽어내는 '라벨'의 묘미 건물 내부로 들어서면 바깥의 거친 풍경과는 사뭇 다른 차분한 공기가 감돈다. 정면의 널찍한 창을 통해서는 중정의 자연을 오롯이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시끌벅적한 주막보다는 영락없는 세련된 브런치 카페의 분위기다. 이곳 '박봉담 키친'은 100ℓ에서 1000ℓ 규모의 소형 탱크를 갖춘 수제 양조장에서 갓 뽑아낸 다채로운 술을 조용히 맛볼 수 있는 테이스팅 룸을 겸한다. 류수진 국순당 연구소 연구개발1팀장은 “대형 공장의 대량 생산 체제에서는 대중적인 맛을 위해 술의 개성이 둥글게 깎여나갈 수밖에 없다"며 “이곳은 그런 제약 없이 실험적인 술들을 소비자에게 가장 먼저 선보이고 평가받는 테스트베드"라고 강조했다. 제품을 빠르게 내기 위해 패키징에도 직관적인 '라벨 시스템'을 도입했다. 라벨에 그려진 쌀알이나 보리 모양의 아이콘으로 주원료를 파악하고, 항아리 그림 위 작대기 개수로 단양주, 이양주, 삼양주 등 담금 횟수를 읽어내는 식이다. 맥주 라벨의 'A' 표시는 상면 발효 방식인 에일(Ale)을 의미한다. 라벨의 기호를 해독하며 원하는 스타일을 직관적으로 골라내는 과정 자체가 양조장 투어의 색다른 묘미다. ◇ '복합미의 질서'를 찾아서…생주(生酒)와 수제 맥주의 재발견 나무 쟁반에 정갈하게 담겨 나오는 탁주 샘플러와 맥주 샘플러에는 이런 연구소의 치열한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맥주 샘플러의 시그니처인 '박봉담쌀맥주'는 국내 최초 양조 전용 쌀 '설갱미'를 활용한 뉴잉글랜드 IPA 스타일이다. 박성훈 국순당 연구소 연구개발2팀 과장은 “아메리칸 스타일의 시트러스한 홉 향이 강하게 치고 들어오지만, 쌀이 들어가 끝맛이 잡미 없이 깔끔하게 떨어지는 것이 특징"이라고 짚었다. 독일 뒤셀도르프 스타일을 재해석한 밀맥주 '박봉담알트비어' 역시 쌀 특유의 깔끔한 마무리가 돋보인다. 탁주 샘플러에서는 찹쌀과 멥쌀로 두 번 덧술(이양주)해 빚어낸 '박봉담쌀쌀막걸리'가 쌀 본연의 복합미와 부드러운 질감을 자랑한다. 특히 1960년대 쌀막걸리를 복원한 '박봉담 옛날 막걸리'는 전통 누룩을 일반 막걸리보다 3배가량 많이 넣어 묵직하고 진한 풍미가 압권이다. 단순히 단맛만 도드라지고 걸쭉하기만 한 고급을 표방하는 막걸리가 아니라, 신맛(산미)과 감칠맛이 조화롭게 구조를 이루는 진정한 프리미엄의 기준을 제시한다. 살균 처리를 하지 않은 수제 '생백세주'의 경험도 특별하다. 도슨트 투어의 설명에 따르면, 열을 가해 맛이 둥글게 섞인 일반 살균주가 '김치찌개'라면, 생백세주는 원재료 각각의 산뜻한 특징이 톡톡 살아있는 '갓 담근 김치'와 같다. ◇ 스마트팜의 채소와 막걸리 식초…섬세한 마리아주 음식 메뉴를 들여다보면 모든 요리를 전통주와 접목하려는 고민이 묻어난다. 예를 들면 막걸리를 이용해 술 빵을 만드는 식이다. 테이블에 오르는 '통 버터헤드 쌈 샐러드', '치킨 에그 샌드위치' 등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단연 채소의 아삭한 신선함이다. 이 채소들은 본동 맞은편에 위치한 스마트팜 '팜업'에서 갓 수확해 바로 식탁으로 공급된 것들이다. 백상훈 팜업 본부장은 “식물 성장에 유효한 빛 파장과 양액을 세밀하게 조절해 키워내 쓴맛이 적고 식감이 부드럽다"고 설명했다. 단품 요리들의 완성도도 빼어나다. 순두부와 리코타 치즈, 우유, 쌀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는 '순두부 리코타 타락죽'은 고소하고 깊은 풍미를 구현해낸 메뉴다. 고소한 '불고기 들기름 누들'과 향이 좋은 '참나물 감자전' 역시 전통주와 훌륭한 마리아주(Mariage·조합)를 보여준다. 겨울 한정으로 내놓았던 '부먹 술빵'은 막걸리 발효종 빵과 달콤한 팥 소스의 어우러짐이 좋았다. 샌드위치에 곁들여지는 피클조차 예사롭지 않다. 주정 없이 직접 빚은 막걸리 식초를 사용해, 튀는 신맛 대신 부드럽고 둥근 산미가 입맛을 돋운다. ◇ '어케이션'을 확장하다…무알코올이 건네는 배려 무엇보다 차를 두고 대중교통으로 방문한 여행자, 혹은 부득이하게 운전대를 잡아야 하는 동행인을 위한 세심한 배려도 돋보인다. 신우창 국순당 연구소장은 “회식은 줄어도 사람들과 어울려 즐기는 상황(Occasion) 자체는 사라지지 않기에 무알코올 라인업을 깊이 있게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코올 0.00%로 쌀 본연의 깊은 단맛과 상쾌한 산미를 구현한 '박봉담 무알코올 막걸리' , 로스팅 몰트가 전하는 커피와 초콜릿 향의 묵직한 풍미를 살린 '박봉담 논알코올 스타우트' 등 선택지가 다양해 누구나 소외되지 않고 양조장의 분위기를 공유할 수 있다. 취하기 위해 부어라 마셔라 하는 요란함은 없다. 대신 정제된 공간에서 느긋하게 각자의 미각을 탐구하는 다큐멘터리 같은 하루가 남는다. 주말 오후, 화성 박봉담은 대중교통으로 훌쩍 떠나기 좋은 합리적이고 섬세한 미식 여행지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이슈] 파킨슨병, 치매처럼 국가책임제 도입해야

매년 4월 11일은 '세계 파킨슨병의 날'이다. 파킨슨병을 학계에 처음 보고한 영국 의사 제임스 파킨슨의 생일로, 파킨슨병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제정됐다. 파킨슨병은 치매, 뇌졸중과 함께 3대 노인성 뇌질환으로 뽑힌다. 전 세계적으로 노령인구가 증가하면서 파킨슨병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대한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학회(KMDS)는 세계 파킨슨병의 날을 앞두고 9일 오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 파킨슨병환자와 가족들이 현실적으로 겪는 어려움들을 소개하고 의료계 및 국가사회적으로 해야 할 역할과 과제에 대한 공론화를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KMDS 조진환 회장(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은 개회사를 통해 “파킨슨병은 조기진단과 치료, 사회적 지지가 있으면 얼마든 환자들이 품격 있는 삶을 유지할 수 있다"면서 “이 자리를 통해 환자와 가족들의 실질적인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정책들이 논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파킨슨병은 절대 절망적인 병이 아니며 전문가의 노력과 국가 차원의 지원이 맞물려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파킨슨병은 신체 움직임을 관장하는 '도파민'신경전달물질이 감소하면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도파민은 뇌의 기저핵에 작용해 우리가 원하는 대로 몸을 부드럽고 정교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증상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안정된 자세에서 신체의 일부가 떨리는 증상인 떨림, 몸의 움직임이 느려지는 서동, 근육이 굳어지는 경직, 다리를 끌면서 걷게 되는 보행장애, 자세가 구부정해지면서 쉽게 넘어지는 자세 불안정 등과 같은 운동 증상이 환자마다 다양한 조합으로 나타난다. 이와 더불어 경도인지장애, 치매, 불안, 우울, 환시, 수면장애, 빈뇨, 변비, 피로, 자율신경장애, 램수면장애 등 비운동 증상들도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파킨슨병 환자들은 대표적인 낙상 고위험군으로 꼽힌다. 또 환자 대부분이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해진 상태다 보니 가벼운 낙상에도 골절로 이어진다. 이동하는 데도 어려움이 많다. 현재 파킨슨병은 뇌병변장애에 포함돼 장애정도에 따라 1∼6등급으로 구분되며 등급별로 이동수단 등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다. 하지만 현재의 판정기준은 파킨슨병의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지원받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KMDS 권겸일 보험이사는 현실과 괴리된 장애평가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며 개선 필요성을 역설했다. 장애평가는 2019년 7월부터 기존의 장애등급제가 폐지되고 장애의 정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전환됐다. 권 보험이사는 현실과 괴리된 뇌병변 장애등급제도를 지적하며 파킨슨병의 특수성을 반영,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학회는 파킨슨병환자들의 실제 목소리도 전달했다. 학회 차원에서 시행한 설문조사를 통해 환자와 보호자들은 △해외 신약(국내 미도입 기존 치료제) 신속 도입 △운동재활센터 및 국가책임제 △장애등급 제도 개선 등을 최우선 정책으로 원했다. 학회가 지목한 가장 시급한 현안 역시 국내 미도입된 약물의 신속 승인이다. 대표적으로 '바이알레브'는 파킨슨병 치료의 핵심 성분인 레보도파·카비도파를 24시간 동안 미세 용량으로 피하 주입하는 혁신적인 치료제다. 기존 먹는 약(경구제)의 한계인 약효변동 현상을 최소화해 환자가 일상 기능을 유지하고 삶의 질을 회복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입증됐다. 이 약은 국내에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돼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를 통해 구입 가능하지만 정작 약물 투여에 필수적인 전용 장비가 도입 대상에서 제외돼 있어 환자들은 약을 구하고도 실제 치료를 못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KMDS 윤정한 정책이사는 “이미 미국, 유럽, 일본 등 38개국에서는 바이알레브가 상용화돼 표준치료로 자리 잡았다"며 “바이알레브는 뇌심부자극술이 어려운 중증파킨슨병환자에겐 사실상 유일한 대안으로 식약처의 신속한 승인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파킨슨병의 운동치료와 다학제 접근의 필요성 등이 논의됐다. 파킨슨병환자에게 일상 속 꾸준한 운동은 약물치료만큼 중요하다. 이에 질병청 국립보건연구원은 닥터 파킨슨 애플리케이션과 파킨슨병환자를 위한 운동 책자를 개발, 환자들의 자가운동을 돕고 있다. 학회 차원에서도 줌을 통한 온라인 운동교실을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운동특임이사 직책을 별도로 마련, 운동 가이드라인 제작 업무를 집중 수행하고 있다. 조 회장은 “학회가 추구하는 파킨슨병 운동 방향은 전문가들의 개입을 통한 재활치료가 아닌 스스로 운동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게 하는 것"이라며 “단 질환 특성상 단계별로 운동 접근법이 달라 현재 모든 파킨슨병환자가 할 수 있는 1단계 운동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이를 검증하는 작업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킨슨병환자라는 이유로 헬스장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등 차별적인 사회적 시선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KMDS 권도영 홍보이사는 “차별을 경험한 환자들은 운동 의지가 꺾였다고 속상함을 토로한다"면서 “파킨슨병 운동 인증 헬스장 등 환자들을 위한 실질적인 운동 환경 조성도 고민해볼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닥터블릿, 정부 수출 육성 프로젝트 동시 선정… 글로벌 시장 공략 본격화

글로벌 웰니스 기업 더퓨처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닥터블릿헬스케어(이하 닥터블릿)가 중소벤처기업부의 수출 유망기업 육성 사업에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기반을 다졌다. 이번에 선정된 '글로벌 강소기업 1000+ 프로젝트'는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갖춘 중소기업을 발굴해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수출기업으로 키우는 정부 지원 프로그램이다. 닥터블릿은 해당 사업을 통해 2027년까지 약 2년간 수출 바우처 지원, 금융 및 보증 우대, 각종 수출 지원사업에서의 혜택을 받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회사는 해외 인증 취득을 비롯해 물류 체계 개선,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 활용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해 해외 진출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현지 거점 확보와 운영 효율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닥터블릿은 동시에 'K-브랜드 수출 플랫폼 육성사업'에도 선정되며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다. 총 3억3000만원 규모로 추진되는 해당 사업에서 최대 2억원의 지원을 받아 자사몰 시스템 개선과 고객관리(CRM) 고도화 등 플랫폼 전반의 구조를 정비할 예정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데이터 기반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고, 국가별 특성에 맞춘 플랫폼 리뉴얼을 추진해 수출 효율성과 현지 대응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디지털 전환을 기반으로 글로벌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운영 최적화를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선정은 브랜드의 성장성과 기술력이 외부에서 인정받은 결과"라며 “정부 지원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해 글로벌 사업 구조를 정교화하고, 해외 시장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골든블루, ‘노마드’ 위스키 출시 4주년… “지난해 판매량 96% 급증”

골든블루 인터내셔널은 쉐리 피니쉬드 위스키 '노마드 아웃랜드'가 국내 출시 4주년을 맞이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 2022년 스페인 곤잘레스 비야스와 독점 수입 계약을 맺고 국내에 선보인 노마드는 기존 위스키의 숙성 공식을 깨는 혁신적인 제조 방식을 선보였다. 대다수 쉐리 위스키가 스코틀랜드 증류소로 쉐리 캐스크를 들여오는 것과 달리, 노마드는 스코틀랜드에서 1차 숙성된 원액을 쉐리 와인의 본고장인 스페인 헤레스 지방으로 직접 옮겨 2차 숙성하는 파격을 택했다. 엑스 버번 캐스크에서 6년 이상 숙성된 원액은 스페인의 온화한 기후 아래 '솔레라' 시스템을 거친 페드로 히메네스(PX) 캐스크에서 최종 완성된다. 이러한 독특한 브랜드 정체성에 힘입어 노마드의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 대비 약 96% 증가하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골든블루 인터내셔널은 그간 대형마트 시음 행사와 서울바앤스피릿쇼 참가, 브랜드 엠버서더 보리스 이반의 마스터 클래스 등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다각적인 마케팅을 전개하며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특히 지난해 6월에는 엑스 버번과 PX 쉐리, 마투살렘 올로로소 쉐리 캐스크를 모두 거친 프리미엄 라인업 '노마드 리저브 10'을 추가로 선보이며 소비자 스펙트럼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박소영 골든블루 인터내셔널 대표이사는 “'노마드'는 지난 4년간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통해 골든블루 인터내셔널의 비전을 증명해낸 핵심 브랜드"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제품 라인업 개발과 다채로운 마케팅 활동을 통해 국내 주류 시장의 트렌드를 지속적으로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회사는 향후 브랜드 가치를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 중심의 감성 마케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온·오프라인 통합 캠페인을 통해 혁신적인 위스키 브랜드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다지는 동시에 국내 주류 시장의 변화를 이끌어 나갈 방침이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한국맥도날드, 걷기 기부 행사 ‘2026 해피워크’ 개최

한국맥도날드는 가정의 달을 맞아 오는 5월 24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온 가족이 함께하는 걷기 기부 행사 '2026 맥도날드 해피워크(Happy Walk)'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지난 2024년부터 매년 시행 중인 '해피워크'는 5월 가정의 달 패밀리 캠페인의 일환으로 마련된 대규모 야외 나눔 활동이다. 올해는 참가 희망자 증가를 고려해 모집 인원을 지난해보다 1000명 늘린 6000명으로 확정했다. 참가 신청 방식 또한 디지털 소외계층을 배려해 기존 선착순에서 추첨제로 변경됐으며, 접수는 오는 4월 27일과 28일 양일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된다. 참가비는 성인 5만원, 아동 3만원으로 책정됐다. 조성된 기금 전액은 RMHC Korea에 기부되어 양산부산대학교병원 내 하우스 운영 및 첫 수도권 로날드 맥도날드 하우스 건립에 쓰일 예정이다. 행사 당일인 5월 24일에는 기부금 전달식을 시작으로 3㎞ 코스 걷기와 후원사 부스 이벤트, 포토존 등 다채로운 가족 체험 프로그램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운영된다. 올해 행사의 앰배서더로는 배우 손호준이 참여해 현장에서 참가자들과 나눔의 가치를 공유할 계획이다. 앞서 서울 월드컵공원에서 개최된 2025년 행사에는 약 5000명이 동참해 2억1625만원의 기부금을 조성하며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번 행사에는 매일유업, 오뚜기, 코카-콜라 등 한국맥도날드의 주요 파트너사 14곳이 공식 후원사로 참여해 다양한 경품과 이벤트를 지원한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해피워크'는 맥도날드의 가정의 달을 대표하는 행사로, 온 가족이 함께 걸으며 나눔의 가치를 실천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라며 “올해는 더욱 확대된 규모와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만큼, 많은 분들이 참여해 소중한 추억을 쌓고 따뜻한 나눔에 동참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로저스 쿠팡 대표, 충청권 중소협력사 방문…“대만 수출 지원”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대표가 충북 청주시를 찾아 중소상공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판로 확대와 소통 강화 등 협력 방안을 공유했다. 앞서 새벽배송 현장을 체험한 데 이어, 지역 중소상공인들의 생산 현장까지 소통 범위를 넓힌 것이다. 쿠팡은 로저스 대표가 지난 8일 청주 소재의 곡류 가공업체를 방문해 충청권 중소상공인 5개사 대표들과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생산 현장도 직접 살펴봤다고 9일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곡류 수매·가공하는 업체를 비롯해 도시락·조리식품 제조사, 제지·생활용품 생산업체, 만두 등 식품 제조사, 지역 영농조합법인 등 충청권 생산 기반 업종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번에 로저스 대표가 지역 중소 제조 협력사를 방문한 이유는 최근 중동 정세 불안과 환율·에너지 가격 변동으로 부담이 늘어난 이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함이다. 에너지 산업 비중이 큰 충청권 특성상 최근 수출이 급감해 어려운 상황이다. 간담회에서는 원가 부담과 공급 안정성, 농산물 품목 운영의 효율화, 기업 간 거래(B2B)와 해외 판로 확대, 동반성장 방향 등의 의견이 제시됐다. 로저스 대표는 에너지와 원자재 비용 상승으로 중소협력사들이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대만 수출 확대 등 해외 판로 확장도 검토한다고 말했다. 또, B2B 판로 확대와 공동 상품 개발 등 신규 시장 내 경쟁력 제고를 위한 방안도 지원하기로 했다. 현장 상황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경영진 직통 핫라인도 만든다. 간담회를 마치고 로저스 대표는 원재료 입고부터 가공, 포장, 출하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확인하며 제조 현장 상황을 살펴봤다. 로저스 대표는 “중소기업은 우리 산업과 지역 경제를 움직이는 혈관과 같은 존재"라며 “앞으로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을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간장 원료 ‘수입 전환’ 논란…안전·공급망 우려 번진다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간장 원료를 해외에서 들여오는 문제를 두고 식품업계 안팎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업체들이 간장의 핵심 원료인 '산분해 간장 원액'을 수입 제품으로 대체했다. 산분해 간장은 콩에서 기름을 제거한 뒤 화학 처리를 거쳐 짧은 시간에 만드는 방식으로, 맛이 강해 진간장뿐 아니라 각종 소스와 라면 스프 등 시장 전반에 널리 사용되는 필수 원료다. 그동안 이 원액은 업체들이 자체 생산하거나 국내 공급망을 통해 조달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 들어 수입 원료 사용이 늘면서 안전 관리와 산업 영향에 대한 논쟁이 불거졌다. 가장 큰 쟁점은 유해물질 관리다. 산분해 과정에서 생성될 수 있는 '3-MCPD'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국내 생산 제품은 정기적인 검사를 거치지만, 수입 제품은 통관 단계에서 일부만 검사하는 방식이어서 관리 수준에 차이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수입 식품도 국내 제품과 동일한 기준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논란의 한 축이다. 수입 의존도가 높아질 경우 해외 상황에 따라 원료 수급이 흔들릴 수 있고, 가격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일부에서는 원가가 낮아졌는데도 소비자가 체감할 만한 가격 인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원료와 제조 방식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알고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탁만 기자 hpeting@ekn.kr

빵·커피부터 생활용품까지…유통가는 ‘균일가 PB’ 전쟁 중

고물가 시대 속 가격 장벽을 낮추는 유통업체의 '균일가' 상품 전략이 필승 카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불황형 마케팅의 하나로서 직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 매겨진 초저가 자체 브랜드(PB)를 통해 집객 효과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업계 쌍두마차로 꼽히는 GS25·CU는 디저트류 중심으로 균일가 시리즈 판매를 강화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1000원대라는 비슷한 가격대를 책정하며 초저가 디저트 카테고리를 놓고 두 업체 간 견제가 심화되는 분위기다. 합리적인 가격대에 수요가 몰리면서 상품 라인업도 빠르게 늘리는 추세다. 지난 3월 초 GS25가 내놓은 1500원 균일가 PB '혜자로운 디저트 시리즈'는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넘으며 호응을 얻고 있다. 높은 인기에 첫 판매 당시 선보인 단팥빵·카스테라에 이어 총 4종으로 라인업을 늘렸고, 당초 계획보다 출시 시기를 한 달 가량 앞당겨 이날 신제품 '딸기스틱빵'도 새롭게 내놓는다. 경쟁사인 CU에서도 지난해 11월부터 초저가 가성비 빵 PB '올드제과 시리즈'를 판매해왔다. 실속형 베이커리답게 판매 초기 제품 3종(단팥빵·완두앙금빵·소보로빵) 가격대는 GS25와 동일한 1500원으로, 지난해 말에는 소시지빵(1700원)도 추가 출시했다.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만 35만개 이상을 넘었다. 여름을 앞두고 두 업체의 가성비 PB 경쟁은 음료 제품군에서도 지속되고 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즉석(RTD) 컵 음료보다도 저렴한 파우치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함께 구매하는 빈도가 높은 얼음컵과 묶어 파는 형태의 초저가 마케팅을 전면에 내세우는 중이다. 최근 GS25는 1000원 균일가 파우치 신상품인 '아메리카노 헤이즐넛향'을 출시하며 총 3종으로 시리즈 라인업을 늘렸다. 여기에 별도 구매가 필요한 얼음컵도 함께 무료로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상시 운영할 만큼 수요 잡기에 공들이고 있다. CU는 지난달 PB 파우치 음료 브랜드인 '델라페' 신상품 라인업 18종을 공개했다. 블랙 아메리카노 등 매출 상위 파우치 제품 가격만 따져보면 900원으로, 컵얼음과 함께 구매 시 1500원 수준의 가성비를 강조하고 있다. 대형마트에서도 흥행 공식으로 균일가 가성비 전략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통합 매입 체계와 글로벌 소싱 역량을 기반으로 다양한 품목으로 초저가 상품을 확장 중인 이마트가 대표 사례다. 현재 80여개 점포에서 '5000원 이하'라는 가격 정책을 앞세워 비(非)식품 중심의 균일가 상품 코너 '와우샵'을 운영 중이며, 향후 전 점포로 공급 확장도 예고돼 있다. 유통업계에서 균일가 PB를 강화하는 이유는 고물가 탓에 소비 심리가 꺾이는 시점에서 초가성비 상품을 통해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함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7.0으로 전월(112.1)보다 5.1포인트(p) 감소했다. 기준치 100을 웃돌며 낙관세를 나타냈지만,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이에 따라 소비 심리가 주춤하는 신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저마진 구조의 초저가 PB는 매출 확대보다 고객 발길을 붙잡는 목적"이라며 “자체 기획·생산해 특정 브랜드에서 단독 판매하는 PB 상품은 구매를 이끌어내기 용이하고, 이를 통해 추가 구매를 유도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오뚜기몰, 마일리지 적립·사용량 동반 급증…“충성고객 붙잡는다”

오뚜기의 자사 온라인몰인 오뚜기몰의 지난해 마일리지 적립과 사용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마일리지 발행액을 전년 대비 60% 가까이 키운 가운데, 실제 고객들의 사용액은 이보다 더 가파르게 늘어나며 높은 활성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뚜기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오뚜기가 신규로 적립한 마일리지는 12억3323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58.0% 증가한 수치다. 이와 함께 지난해 고객의 마일리지 사용액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마일리지 사용액은 11억1964만원으로 전년 대비 64.1% 급증했다. 신규 적립액 증가폭보다 사용액의 증가폭이 더 가팔랐다. 이에 따라 당기 적립액 대비 사용액 비중을 나타내는 마일리지 사용률은 90.8%로, 전년 대비 3.4%p 상승했다. 이 같은 마일리지 지표의 급증은 오뚜기몰의 공격적인 적립 정책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오뚜기몰은 회원 등급에 따라 결제 대금의 최대 5.0%를 상시 적립해주며, 계좌 결제 시 추가 1.5%를 더해 최대 6.5%의 적립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다양한 마일리지 장려 정책을 시행했다"며 “외부 제휴를 통해 마일리지를 제공하는 구조를 추가했고, 신제품 구매 시 8% 추가 적립이나 '숨냠템' 등 특정 상품군 구매 시 추가 적립을 지원하는 보상 설계로 구매 동기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소멸액이 '0원'으로 기록된 점이 눈에 띈다. 오뚜기몰 이용약관상 마일리지 유효기간은 12개월로 명시되어 있다. 환입액이 없다는 것은 적립된 포인트가 소멸 시점에 도달하기 전 대부분 실제 구매로 연결되었거나, 대규모 유입이 비교적 최근에 집중되어 아직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오뚜기의 자사몰 성장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자사몰은 대형 이커머스 플랫폼에 지불하는 유통 수수료를 줄일 수 있다. 또한 고객 구매 데이터를 직접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수수료를 자사몰 포인트 혜택으로 전환해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D2C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올해 오뚜기몰은 기존 고객의 재구매를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고객을 보다 세분화해 맞춤형 혜택과 정보를 제공하고, 고객 등급 체계를 개편해 충성 고객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분당서울대병원 김태우 공공부원장, 제54회 보건의 날 대통령 표창 수상

분당서울대병원 김태우 공공부원장(안과 교수)이 지난 7일, 제54회 보건의 날을 맞아 개최된 기념행사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김 공공부원장은 경기권역 공공보건의료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지역 필수의료 기반을 강화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 표창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지역거점공공병원과의 연계·협력을 통해 의료 취약지역 주민들이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경기권역 내 11개 공공보건의료 기관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이끌며 기관 간 유기적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경기·충청권 7개 지역거점공공병원에 우수 의료 인력을 파견하는 등 '지역완결형 필수의료 시스템'을 구축한 공이 컸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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