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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1월 경기전망, 전년比 11.2p 상승

중소기업의 내년 1월 경기전망이 전년대비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3136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1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1월 업황전망 경기전망지수(SBHI)는 79.3으로 전월대비 2.8p 상승했으며, 전년동월(68.1) 대비로는 11.2p 올랐다. 지난해보다는 크게 나아졌지만, 여전히 기준치 100은 밑도는 상황이어서 긍정적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SBHI는 100을 웃돌면 개선, 밑돌면 악화를 의미한다. 제조업의 1월 경기전망은 전월대비 1.6p 상승한 82.2이며, 비제조업은 전월대비 3.2p 상승한 77.9로 나타났다. 건설업(73.5)은 전월대비 1.7p 상승했고 서비스업(78.8)은 전월대비 3.5p 올랐다. 항목별로는 자금사정(75.8→81.8), 영업이익(74.3→77.2), 수출(82.2→83.8), 내수판매(76.6→77.6) 모두 전월 대비 상승했다. 역계열 추세인 고용(97.4→98.3)은 전월대비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제조업에서 고용을 제외한 다른 항목은 이전 3년 평균치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비제조업에서는 수출, 고용을 제외한 모든 항목이 이전 3년 평균치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12월 중소기업 경영상 애로요인은 '매출(제품판매) 부진'(52.8%) 비중이 가장 높았고, △인건비 상승(38.0%) △원자재(원재료) 가격상승(31.2%) △업체 간 경쟁 심화(25.9%)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2025년 11월 중소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7.9%로 전월대비 7.6%p 상승했으며, 전년동월대비 5.7%p 상승했다. 기업규모별로 소기업(67.2%→74.5%)은 전월대비 7.3%p, 중기업(73.8%→79.9%)은 전월대비 6.1%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유형별로 일반 제조업(69.2%→77.8%)은 전월대비 8.6%p, 혁신형 제조업(73.0%→78.3%)은 전월대비 5.3%p 상승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송치영 소공연 회장 “2026년, 소상공인 주권 시대 열겠다”

송치영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이 “2026년을 '소상공인 권리 회복의 원년'으로 삼겠다"며 “대한민국 경제의 자주적인 주체로서 소상공인의 위상을 바로 세우는 '소상공인 주권 시대'를 힘차게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송 회장은 30일 2026년 신년사에서 이슬이 모여 바다를 이룬다는 뜻의 '노적성해(露積成海)'를 인용하며 이같이 밝혔다. 송 회장은 2025년을 돌아보며 “정치적 격변과 내수 부진 등 녹록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소상공인 전담차관 신설, 10조 원 규모의 성실 상환자 특별자금 공급 등 정책적 기틀을 마련한 한 해"라고 평가했다. 특히 “소상공인연합회가 '100만 회원 시대'를 조기 달성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주요 단체로 발돋움한 것은 대한민국 소상공인들의 단단한 연대와 결속력을 증명한 성과"라고 강조했다. 송 회장은 2026년 소상공인연합회의 주요 역점 과제로 △소상공인 사회안전망 구축 및 복지체계 강화 △소상공인연합회 정책연구소 설립 기반 마련 등 데이터 기반의 정책혁신 △주휴수당 폐지 등 소상공인 고용환경 개선 △지방선거를 맞아 소상공인을 우선하는 정책 환경 조성 등 '소상공인 주권시대'에 걸맞은 다양한 의제들을 추진할 방침을 밝혔다. 송 회장은 “올해 치러지는 지방 선거에서 소상공인을 최우선하는 정책과 공약이 전국 각지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대한민국 소상공인의 목소리를 하나로 결집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소상공인 모두가 똘똘 뭉쳐 한마음으로 화합한다면, 그 어떤 파도도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K-막걸리도 ‘대박’…지평주조 해외 매출, 전년比 540%↑

전통주 제조기업 지평주조의 해외 매출액이 전년대비 약 5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지평주조는 “해외 유통 환경에 맞춘 제품 전략과 신규 국가 유통망 확보에 집중한 결과"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평주조는 올해 수출국을 기존 7개국에서 15개국으로 늘렸다. 미국과 일본, 호주 등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확대하는 한편, 중국·대만·홍콩·캐나다·괌·페루·멕시코·이탈리아 등으로 수출국을 확장했다. 지평주조의 주요 수출 제품은 '지평 프레시'와 '지평달밤' 2종이다. 해당 제품들은 국내에 판매 중인 '지평생막걸리'와 '보늬달밤'의 풍미를 유지하면서, 해외 유통 환경에 적합하도록 개발됐다. 지평주조는 수출 확대의 배경으로 막걸리의 맛을 안정적으로 구현하는 품질력과 국내 시장에서 쌓은 브랜드 신뢰도를 꼽았다. K-컬처와 K-푸드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한국 식문화 전반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막걸리 역시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주로 해외 시장에서 인지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20~40세대를 중심으로 형성된 인지도와 방송·미디어 노출 경험이 해외 바이어와 현지 소비자 인식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지평주조 관계자는 “올해 수출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현지 한인 시장에 입점해 해외 유통 기반 마련에 집중했다"며 “내년에는 현지 소비자의 입맛에 맞춘 맛으로 수출용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주요 수출국에서 현지 시장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이케아 코리아, 새해 맞이 홈퍼니싱 10% 할인 행사

이케아 코리아가 다가오는 병오년 새해를 맞아 오는 31일부터 내년 1월 20일까지 'Hej(헤이) 2026! 새로운 우리 집'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 기간 동안 이케아 무료 멤버십 프로그램 '이케아 패밀리'와 '이케아 비즈니스 네트워크' 멤버에게는 정리정돈, 건강한 식습관, 집 꾸미기를 위한 홈퍼니싱 제품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번 행사는 이케아 코리아 전 매장, 공식 온라인 몰과 앱, 원격 주문 서비스 '헤이(Hej) 전화 주문'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주요 행사 제품으로는 △비할스(VIHALS) 미닫이 수납장 △노르드키사(NORDKISA) 오픈형옷장 △스톡홀름 2025(STOCKHOLM 2025) 이동식 보조테이블 △프루타(PRUTA) 식품보관용기 △클립칵투스(KLIPPKAKTUS) 냉장고용 수납상자 등이다. 이케아 코리아 관계자는 “병오년 새해를 맞아 합리적인 가격의 홈퍼니싱으로 집을 새롭게 꾸미며 새로운 시작을 맞이할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며 “올해도 많은 사람들이 이케아가 선보이는 영감 넘치는 홈퍼니싱 솔루션과 함께 더 좋은 집에서의 생활을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롯데홈쇼핑, 혈당 관리 음료 ‘엘:보틀 스파이크 제로’ 첫 선

롯데홈쇼핑은 자체 개발한 음료 브랜드 '엘:보틀(L:Bottle)'의 첫 제품으로, 식후 혈당 관리를 돕는 웰니스 음료 '스파이크 제로'를 선보인다고 30일 밝혔다. 이 제품은 '하루 한 병 혈당 솔루션'이라는 콘셉트로, 국내 최초로 말차와 애사비(사과식초)를 혼합했으며, 기능성 환을 함께 섭취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특허 받은 전용 용기를 적용해 음료와 환을 동시에 섭취할 수 있다. 롯데홈쇼핑은 원료 조합부터 제형 구조까지 약 1년 간의 연구∙개발을 거쳐 스파이크 제로를 내놓게 됐다. 음료에는 지난달 경남 하동군과 협약을 통해 확보한 고품질 유기농 말차를 비롯해 이탈리아산 유기농 애사비를 사용했다. 환에는 식후 혈당 상승 억제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인도산 유기농 바나바잎 추출물을 담았으며, 주성분인 코로솔산도 0.59㎎ 함유했다. 당류는 0, 열량은 10㎉로, 말차 특성상 카페인이 함유돼 하루 권장량의 약 2.5% 수준으로 낮췄다. 100㎖ 소용량으로 제작해 휴대성과 편의성도 높였다. 엘:보틀은 이날부터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사전 알림 신청을 시작하며, 내년 1월 19일부터 31일까지 펀딩을 진행한다. 이후 소비자 반응을 바탕으로 오프라인 유통 채널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전호진 롯데홈쇼핑 성장전략부문장은 “소비자 반응을 기반으로 제품 라인업과 유통 채널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며 엘:보틀을 지속 성장 가능한 브랜드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2025 제약바이오 결산 上] ‘내실’ 다지던 제약업계, ‘약가 인하’ 막판 악재

국내 상위 제약사 다수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올 한해 K-제약업계에 훈풍이 잇따랐다. 두 자릿수 성장률로 내실을 강화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중장기 체력도 성공적으로 다졌다. 그간 고심해온 성장 전략을 현실화하며 올해 국내 제약산업의 성장을 주도했다는 평가다. 다만, 정부가 업계 기초체력인 제네릭(복제약)의 약가 산정률을 낮추는 개편 계획을 발표하면서 업계의 성장 열기에 막판 찬물을 끼얹은 모양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상위 10대 제약사들이 대부분 전년 대비 매출·영업이익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연간 영업이익의 경우 이 기간 두 자릿수 성장률이 일반화하며 업계의 내실 강화에 박차를 가했다. 상위 제약사 10곳 가운데 데이터가 공개되지 않은 JW중외제약을 제외하고 총 9곳의 연간 실적 컨센서스(증권가 평균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이들 기업 모두 지난해보다 연매출 규모가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HK이노엔이 18.3%로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GC녹십자(15.2%)·동국제약(12.9%)·대웅제약(10.9%) 등이 10%대 성장률로 뒤를 이었다. 업계 성장세는 영업이익 증가율에서 더욱 극명히 드러났다. 유한양행이 138.8% 수준의 가파른 성장률을 보였고, GC녹십자와 대웅제약은 각각 91.6%·34.7%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보령(27.7%) △HK이노엔(22.8%) △동국제약(20.6%) △한미약품(10.0%) 등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250억원 규모 영업손실을 맛봤던 동아에스티도 올해 영업이익 350억원으로 흑자전환에 나설 것으로 추측됐다. 9개 기업 중에선 종근당이 유일하게 25.6% 감소해 전년 대비 내실이 축소할 것으로 점쳐졌다. 이러한 업계 호실적은 각 기업이 지난 수년간 수립해온 중장기 성장 전략의 결실로 평가된다. 유한양행이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토대로 육성한 '렉라자'의 경우 올해 상반기만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1500만달러(약 215억원)를 안겼다. 이어 올 4분기부터 관련 중국·유럽 마일스톤(각 4500만달러·3000만달러)이 순차 유입돼 유한양행 실적을 견인할 예정이다. 렉라자는 유한양행이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의 일환으로 국내 바이오텍 오스코텍으로부터 지난 2015년 도입해 2018년 존슨앤존슨(J&J)에 기술수출한 비소세포암 치료 신약이다. J&J 자회사 얀센은 자사 치료제 '리브리반트'와 렉라자의 병용요법 개발에 나선 가운데, 기성 약물대비 우월한 약효를 입증하면서 글로벌 블록버스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GC녹십자도 자사 주력 포트폴리오인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미국 현지화 전략에 힘입어 지난해 7월 현지 출시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크게 늘렸다. 특히 지난해 말까지 대규모 현지 혈액원 투자를 이어가며 알리글로 핵심 원료인 혈액 공급처 확보에 나선 GC녹십자는 올 3분기 누적 5600만달러(802억6000만원) 규모의 알리글로 매출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올 4분기 알리글로 매출이 1~3분기 누적 매출의 75% 수준인 4200만달러(602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아울러 대웅제약은 디지털헬스케어를 비롯한 '토탈 헬스케어'를, 보령은 '레거시 브랜드 인수(LBA)' 전략을 토대로 외형과 내실을 고루 다졌다. 이처럼 업계는 올해 자사 핵심 성장전략을 기반으로 실적을 끌어올리며 미래동력 확보를 위한 기틀 마련에 나섰으나, 정부가 '약가 개편'을 추진하며 올해 업계의 성장 열기는 막판 제동이 걸린 채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제네릭·특허만료 의약품의 약가 산정률을 오리지널 대비 53.55%(현행)에서 40%대까지 인하하는 약가제도 개선안을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 부의했다. 해당 개선안은 오리지널 의약품을 1000원으로 가정했을 때, 5355원으로 산정되던 제네릭 약가가 4000원대까지 낮아지는 방식이 골자다. 규모를 막론하고 대다수 기업이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만큼, 제네릭은 이른바 '기초체력'으로 불린다. 올해 경영성과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제네릭 약가 인하 드라이브로 내년 성장 동력이 둔화할 우려가 커졌다는 업계 반발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업계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등 주요 협단체를 중심으로 '약가제도 개편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정부에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고 있다. 비대위는 “기존 약가 정책과 이번 개편안이 국민건강에 미칠 영향을 산업계와 함께 면밀하게 분석하여 그 결과에 기반한 합리적 개선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개편안 시행을 일정 기간 유예, 충분한 시간을 갖고 개선안을 도출하여 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에너지경제신문사, 데이터센트릭과 AX·DX 실증산단 협력체계 구축

에너지경제신문사가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데이터센트릭과 손잡고 AI 전환(AX) 및 디지털 전환(DX) 실증산단 협력사업에 나선다. 에너지경제신문사는 29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데이터센트릭과 '인공지능/빅데이터(AX·DX) 실증산단 협력체계 구축'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체결식에는 정선구 에너지경제신문사 사장과 장동훈 데이터센트릭 대표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MOU를 통해 양사는 각각 보유한 솔루션과 기술, 영업 장점을 결합해 'AX 실증산단 구축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확산하기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기로 했다. AX 실증산단 구축사업은 국내 산업 현장에 AI를 도입해 생산성을 혁신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산업통상부가 최근 본격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의 성공적 추진 및 확산을 위해 데이터센트릭은 기획 및 기업 맞춤형 지원방안 마련에 필요한 독보적인 AI 기술 컨설팅을 제공할 방침이다. 2020년 설립된 데이터센트릭은 고품질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모델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자체 솔루션 브랜드 '고래상어(WhaleShark)'를 통해 5G 초고속 IoT 환경에서 AI 및 빅데이터 분석까지 지원하는 중소기업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사는 미디어 파워를 기반으로 사업의 대외 신뢰도를 높이고 축적된 광역지자체 및 산업계 네트워크를 활용해 사업 확산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두 회사는 각자의 강점을 결합해 사업의 전문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이 사업의 성공적인 롤모델 및 추가 사업 기회를 창출한다는 복안이다. 정선구 에너지경제신문사 사장은 “이번 데이터센트릭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AI 전환 실증산단 구축사업의 성공적인 모델을 구축하고 대한민국 산업 전반의 AI 전환을 선도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신년사] 노연홍 제약바이오협회장 “약가인하, 보건안보 위기…지속가능한 혁신 생태계 마련해야”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정부가 추진 중인 약가제도 개편안을 비롯한 국내 제약산업계 불확실성을 우려하며 '지속가능한 혁신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9일 노 회장은 “국내개발 신약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성과를 내고, 기술수출은 최대 실적을 갱신하는 등 혁신 생태계 구축이 본격화해 '제약바이오 강국'이라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면서도 “우리 앞에 놓인 환경은 결코 녹록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정부가 발표한 약가제도 개편안은 산업 전반에 커다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며 “연구개발(R&D) 투자 여력의 위축과 고용감소 우려는 물론, 채산성이 낮은 필수의약품의 공급불안 등으로 보건안보가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글로벌 경기 둔화와 대외 환경 변화에 따른 공급망 불안, 관세와 고환율 문제까지 겹치며 그 어느 때보다 복합적이고 거센 난관과 마주하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지금, 그 어느 해보다 냉철하고 치밀한 대응 전략을 요구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그는 “제약바이오 산업의 힘은 탄탄한 기술력과 혁신행보 뿐만아니라, 위기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신념과 서로를 믿고 함께 나아가는 연대에서 비롯된다"며 “우리가 쌓아온 역량과 경험을 토대로 지속가능한 혁신 생태계를 단단히 만들어 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업계가 그동안 도전을 극복하고 성장과 혁신을 거듭하면서 국가 전략산업이자 국가 경제의 미래로 자리매김한만큼, 연대에 기반한 업계 자생력을 토대로 대내외 불확실성을 극복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그러면서, 노 회장은 “2026년 역시 도전과 기회가 교차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산업계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 역량을 하나로 모을 때 희망찬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삼양식품, 2조 클럽 입성 ‘눈앞’…내년에 ‘더 큰 성장’ 노린다

삼양식품이 올해 처음으로 '2조 클럽'에 가입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불닭'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안정적으로 이어진 덕분이다. 조만간 서울 명동 신사옥으로 거처를 옮기는 삼양식품은 2026년 더 공격적인 사업 성장을 추진할 전망이다. ◇ 삼양식품, 연매출 2조원 시대 연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올해 연매출이 2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 2023년 연매출 1조원을 넘어선 이후 2년 만에 거둔 성과다. 시장에서는 삼양식품이 올해 매출 2조3787억원, 영업이익 5353억원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다. 삼양식품의 급격한 성장에는 '불닭' 브랜드를 통한 해외 매출 증가에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해외 매출이 2조원을 넘길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양식품의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0% 안팎이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처음으로 해외 매출 1조원을 돌파했는데,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해외 매출은 1조3747억원을 기록했다. 삼양식품은 이달 초 서울 삼성동에서 열린 '제62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식품업계 최초로 '9억불 수출탑'을 수상하고, '삼양' 브랜드로 '브랜드탑'을 수상했다. 또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수출 증대와 K-푸드 위상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삼양식품은 올해 7월 밀양 2공장을 추가해 수출 공급 능력을 높였고, 2027년 1월을 목표로 중국 현지 공장 건설도 진행하고 있다. ◇ 신제품도 잘 나가네…삼양식품 '무한질주' 해외에서 '불닭볶음면'이 날고 있다면, 국내에서는 신제품 '삼양1963'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삼양1963은 과거 삼양라면 제조의 핵심이었던 '우지(소기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제품이다. 지난달 출시된 이 제품은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700만개를 돌파했다. '삼양1963'의 소비자 가격이 기존 삼양라면에 비해 약 1.5배 비싼 프리미엄 라면임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판매 성과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우지라면에 대한 제품력과 소비자 선호도를 확인한 만큼 내년에도 다양한 고객 접점의 온오프라인 마케팅 콘텐츠를 계속 선보여 '삼양1963'의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은 내년 1월 말 서울 명동으로 자리를 옮긴다. 지하 6층에서 15층 규모로 지난 8월 완공된 신사옥이다. 기존 하월곡동 사옥은 본사 전체 인원을 수용하지 못할 정도로 포화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삼양식품은 새 거처에서 회사의 성장에 맞춘 인재 확보와 글로벌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삼양식품은 “글로벌 성장에 맞는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해서라도 시내 중심지로 사옥을 이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새 사옥에서 더 공격적인 인재 확보와 사업 확장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쿠팡 고객정보 유출 사태] 신뢰 쌓겠다던 김범석이 밝힌 보상안…‘할인쿠폰 쪼개기’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일으킨 쿠팡이 1조6850억원 규모의 보상안을 발표했지만 '미끼 마케팅'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실효성 없는 지급 형태·항목 설계에 사실상 고객에게 돌아갈 보상 효과가 낮다는 분석이다. 앞서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공개적으로 발표한 사과의 진정성까지 희석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29일 쿠팡에 따르면, 내년 1월 15일부터 1조6850억원 상당의 구매이용권을 고객들에게 지급한다. 지난달 정보유출 통지를 받은 일반·와우·탈퇴 고객 등 3370만명에게 1인당 5만원씩 이용권을 제공한다는 것이 골자다. 다만, 이마저도 현금이 아닌 구매 이용권 형태로 제공해 사실상 소비를 유도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 지급 예정인 이용권 항목을 살펴보면, 주요 서비스인 쿠팡(로켓배송·로켓직구·판매자 로켓·마켓플레이스)·쿠팡이츠(배달) 금액을 합쳐도 1만원에 그친다. 반면 인지도와 이용 빈도가 낮은 쿠팡트래블(여행)·알럭스(명품) 등 신사업 카테고리에 4만원 상당의 액수가 배정됐다. 특히, 여행·명품에 해당하는 이들 카테고리 특성상 최소 구매 금액 조건이 높은 것으로 짐작돼 혜택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업계 분석이다. “총 1조6850억원", “1인당 5만원"이라는 수치만 강조했을 뿐 체감 보상 효과가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특히 “처음부터 다시 신뢰를 쌓겠다"며 보상안을 마련하겠다던 김 의장 약속에 의문부호마저 붙는다는 시각도 있다. 전날인 28일 김 의장은 본인 명의의 입장문을 발표해 “한국 고객들에게 보상안을 마련해 조속히 시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구체적인 보상안이 빠졌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사과문 발표 하루 만에 관련 계획안을 내놓았지만, '쪼개기 보상' 수준에 그친다는 시민단체의 비판의 화살이 꽂히고 있다. 실제 이날 참여연대는 논평을 내고 “할인이 아니라 마케팅비의 지출이며, 이마저도 결국 매출확대를 통해 손해를 보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피해자 보상 자리에 자사 신사업 홍보를 끼워넣은 윤리적 일탈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정보유출 사고 이후 이용자 수가 급감하는 추이를 보이면서, 쿠팡이 기존 고객 이탈 방어·신규 고객 유입을 위한 사태 수습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시장 조사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쿠팡의 하루 활성 이용자 수(DAU)는 1488만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두 달 간 유지해 온 1500만명 선이 붕괴된 것이다. 사태 발생 후 한 달이나 지나서야 뒤늦게나마 김 의장이 공식 사과한 것도 여론 달래기 전략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다만, 고조된 비판 여론을 반전시키기에 서면 사과만으로는 때가 늦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동안 쿠팡이 대응 과정에서 '유출' 대신 '노출'·'무단 접근'이라는 표현을 쓰거나, 피해 규모도 약 4500명→약 3370만 명→약 3000명으로 번복하는 등 후속 대처에 미흡한 모습을 보여 이미 고객 신뢰가 크게 떨어졌다는 평가다. 최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대한 '셀프 조사' 의혹으로 정부와 미묘한 기싸움을 이어가는 점도 여론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쿠팡은 25일 “제3자 유출은 없었다"며 조사 결과를 공개했는데, 조사 과정 중 정부 개입 여부를 둘러싸고 현재 정부와 진실게임을 벌이고 있다. 더구나 이번 사태의 분수령이 될 국회 연석 청문회에 그가 다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점도 사과 진정성에 의심을 사는 요인이다. 김 의장이 청문회에 잇따라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에서도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김 의장은 지난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주최로 열린 청문회에 “해외 일정 때문에 참석이 어렵다"는 이유로 불참했다. 오는 30~31일 이틀 간 예정된 국회 연석 청문회에서도 같은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국회 과방위원장인 최민희 의원이 지난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불출석 사유서에 따르면, 김 의장은 “본인은 현재 해외 거주 중으로, 2025년 12월30일과 31일에 기존 예정된 일정으로 인한 부득이한 사유로 청문회에 출석이 어려움을 알려드린다"며 “해당 일정은 확정돼 변경이 어려워 부득이하게 청문회에 출석이 불가함을 양해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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