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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약부터 먹는약까지…국내 비만치료제 시장 대격변 예고

첫 '국산 비만약' 상용화가 초읽기 수순에 돌입했다. 한미약품이 자사 비만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에 대한 품목허가 절차에 착수하면서다. 경쟁력을 확보한 후발 약물들의 내년 시장 진입이 잇따라 예고되면서 위고비와 마운자로 '투톱 체제'를 형성하고 있는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구도도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지난 17일 신청했다. 허가절차 진입 시점은 당초 한미약품이 밝혀온 계획보다 앞당겨진 것은 아니나, 지난달 이 품목이 식약처의 '글로벌 혁신제품 신속심사 지원체계(GIFT)' 대상으로 선정됐다는 점에서 조기 상용화 가능성이 거론된다. GIFT 선정 품목은 일반 품목 대비 허가 일정이 약 25% 단축되는데, 정부가 420일 가량 소요되던 기존 신약심사 기간을 240일까지 앞당긴다는 목표인만큼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이르면 내년 8월께 승인을 획득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앞서 GIFT에 선정돼 지난달 식약처 허가를 받은 SK바이오팜 '엑스코프리정'은 국내 사업권을 확보한 동아에스티가 허가를 신청한 지 257일만에 최종 승인됐다. 내년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와 함께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양분하고 있는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도 빠른 속도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에페글레나타이드가 두 약물 대비 안전성 측면에서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공개된 에페글레나타이드 임상 3상 톱라인 결과에 따르면, 비당뇨 성인 비만환자 299명을 대상으로 40주간 주 1회 투여한 결과 위장관계 이상사례(TEAE) 발현율은 △오심(메스꺼움) 16.72% △구토 11.71% △설사 17.73%로 나타났다. GLP-1 계열 약물의 기전적 특징으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부작용인 오심 발현율의 경우, 위고비가 약 44%, 마운자로가 28%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가격 경쟁력과 공급성 측면도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 구도를 뒤흔들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외국산 치료제와 달리 국내(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생산되는 만큼 원가 경쟁력과 공금 안정성 등에서 기성 약물 대비 우위를 점한다는 평가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에페글레나타이드는 동일계열 내 가장 양호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보했다"며 “동급 최고의 우수한 안전성 및 내약성, 위고비와 유사한 효능 및 한국인에게 적합한 세부 데이터, 합리적인 가격 경쟁력 등 3가지를 바탕으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과반 이상 점유율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운자로 개발사 일라이릴리의 '오포글리프론' 출시도 변수다. 경구제형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인 오포글리프론은 내년 미국 출시가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일라이릴리가 오포글리프론 출시를 앞두고 수십억회분의 제품 생산을 선제적으로 마쳤다고 밝힌 가운데 한국릴리와 조기 국내 도입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내년 국내 출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오포글리프론은 저분자 화합물 기반 케미컬의약품으로, 주사제형 바이오의약품인 기존 약물 대비 복약 편의성이 높고 대량생산에 용이하다는 장점으로 시장 진출이 본격화할 경우 높은 수요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위고비 개발사 노보노디스크도 올해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 주 성분) 신약허가신청(NDA)을 제출해 승인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30%, 70%…화장품 ‘농도’로 소비자 구애 손짓

뷰티 소비자의 세분화된 니즈를 충족하기 위한 브랜드들의 맞춤 제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과거 컬러의 다양화로 만족시키는 단계를 넘어 소비자가 표현하고자 하는 연출법에 따라 하나의 컬러를 여러 개의 농도로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컬러그램은 올 여름 태양에 살짝 그을린 건강미 넘치는 '선키스트 메이크업'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대박을 터뜨렸다. 이 브랜드의 '음영 창조 라이너' 제품은 4개의 컬러를 총 9개의 농도로 제작했다. 음영 컬러는 20%·30%·70%, 그레이·로즈 브라운·썬 브라운 컬러는 각각 30%·70%로 출시했다. 기존 아이라이너가 블랙이나 브라운, 애시 그레이 등 컬러로 세분화했던 부분을 농도를 기준으로 나눴다. 이를 통해 컬러의 농도에 따라 상황에 맞춰 진하거나 옅게 표현이 가능하다. 또 붓 펜이지만 색이 옅어 메이크업이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가 손의 힘을 조절하지 못해 진하게 그려지거나 경계를 삐져나가는 등 미숙함을 실패처럼 보이지 않는 효과를 준다. 아이라이너의 주요 역할은 눈매를 또렷하고 그윽하게 만드는 것이지만 상황별 눈썹의 부족한 부분에 그려넣어 풍성한 결을 완성하거나 쌍꺼풀을 연출하는 데에 활용된다. 컬러가 옅다보니 '가짜' 점이나 주근깨를 찍어도 어색하지 않은 장점이 있어 제품 하나로 다양한 메이크업이 가능한 사용법으로 '진화'했다. 특히 어려보이는 동안 효과를 높이는 눈 밑 애교살 메이크업에서 그림자를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어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퓌의 '3D 볼류밍 틴트'와 '3D 볼류밍 글로스'는 30%와 70%의 농도로 제작돼 발색을 조절할 수 있다. '청초하고 싶은 날은 30%, 돋보이고 싶은 날은 70%'라는 한 줄로 특징을 설명할 수 있을 만큼 제품의 활용법이 명확하다. 30%는 자신의 입술 색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립 제품의 컬러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투명하고 여린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70%는 30%보다 본연의 입술 색을 가리고 제품 자체의 컬러 발색 정도가 높아 좀 더 맑고 선명한 입술을 완성한다. 과거 립 제품을 바른 뒤 명도나 채도를 조절하기 위해 티슈로 닦아내거나 톡톡 묻혀서 손가락으로 문지르는 번거로움을 덜어준다. 또 입술에 발랐을 때 예상보다 진하거나 두꺼워 자연스러운 '추구미'(추구하는 아름다움)를 방해하지 않고 메이크업과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돕는다. 한 뷰티 브랜드 관계자는 “얼굴 전체를 가득 메우는 '풀 메이크업'보다 전체적으로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내추럴 메이크업'이 트렌드로 자리를 잡으면서 이를 충족하는 제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며 “과거 컬러 선택의 폭을 확대하는 것을 넘어 농도를 조절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경희사이버대, 공학분야 학과 신설…사회복지학부 전공 개편

국내 최초 사이버대학인 경희사이버대학교가 산업과 사회가 요구하는 융합 역량을 교육하고 디지털전환(DX) 및 인공지능(AI) 시대 미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2026학년도에 스마트건축공학과 및 AI기계제어공학과를 신설하고 사회복지학부에 아동·가족전공을 개설한다. 이번 학부(과) 신설·개편으로 기존의 컴퓨터정보통신, AI사이버보안, 소방방재·안전공학, 전자정보공학과 더불어 스마트건축과 AI기계제어 분야까지 공학계열을 확대 개편하였고, 사회복지학부는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사회복지의 핵심 역량인 아동, 가족 분야 역량을 갖춘 전문인력을 배출하기 위해 아동·가족전공을 신설했다. ◇디지털 전환·AI 시대 사회 변화에 호응하는 학과 신설과 개편 스마트건축공학과는 인간과 환경의 조화를 중시하는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건축정보모델링(BIM), AI 기반 설계, 스마트 시공, 친환경·제로에너지 건축 등 디지털 전환 흐름을 반영한 교육과정을 마련했다. 건축학개론, 구조역학, 건축시공 등 기초 이론을 기반으로 스마트 BIM건축, 친환경건축설계 및 인증, 도시계획 등으로 커리큘럼을 확장하여 환경과 사회적 가치를 고려한 공간 설계와 지속가능한 건축기술을 균형 있게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AI기계제어공학과는 전통적인 기계공학을 넘어 '기계 없는 기계공학'이라는 최신 공학교육 패러다임을 반영해 AI·머신러닝·로보틱스 등 지능형 기계공학 인재를 양성한다. 기초 역학과 기계공학 이론을 기반으로 프로그래밍·데이터 분석을 연계해 학습을 단계적으로 확장하며, 제어공학·로봇공학·머신비전·산업 AI 등으로 이어지는 융합형 커리큘럼을 구축했다. 사회복지학부 아동·가족전공은 기존 보육 중심 구조를 넘어 아동 돌봄과 가족지원 역량을 강화한 전공으로 확대 개편된다. 최근 늘어나는 초등·방과후 돌봄 수요와 다양한 가족 형태를 반영해 아동 발달·돌봄, 가족상담, 부모교육, 가족정책 등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실용 교과를 균형 있게 구성했다. 특히 건강가정사 자격 취득에 수월하도록 교육과정을 체계적으로 구성하고, 다양한 현장에서 요구되는 실천 및 관리 역량을 배양하여 지역아동센터, 복지기관, 의료기관, 교육기관 등 에서 활동할 전문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3회 연속 교육부 최우수·K-BPI 10년 연속 1위…사이버대학의 선도 대학 경희사이버대학교는 2007년 교육부 원격대학 종합평가에서 최우수대학(A등급)으로 선정된 이후 2013년과 2020년 평가에서도 연이어 최우수대학에 이름을 올리며 종합 4년제 고등교육기관으로서 탁월한 교육 경쟁력을 입증해왔다. 또한 2007년 원격대학 특성화사업을 시작으로 사이버대학 선취업-후진학 특성화사업, 성인 학습자 역량 강화 교육콘텐츠 개발 사업 등 다양한 국가 재정지원 사업에 선정되었으며, 2018년과 2021년에는 사이버대학 최초로 '사이버대학 발전유공 기관' 부문 교육부장관 표창을 2회 연속 수상한 바 있다. 경희사이버대학교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발표한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 에서 2016년부터 2025년까지 10년 연속 사이버대학 부문 1위를 차지하며, 골든 브랜드(Golden Brand)로 선정되었다. 경희사이버대학교는 다국어 기반 학습 지원 체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2025년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주관하는 '2주기 원격대학 교육혁신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약 10억 원 규모의 정부 재정지원을 바탕으로 AI 교육기술 기반 교수학습 체계, 다국어 자막 시스템, 학습 보조 인프라를 새롭게 구축하고 한층 강화했다. 또한 경희사이버대학교는 학생들의 학습의지를 고취시키고 학업에 의지가 있는 학생들의 경제적인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폭넓은 장학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2025학년도 1학기 기준 전체 신·편입생의 93%가 장학금 수혜를 받고 있다. 전업주부, 직장인, 여성가장, 농어민, 문화예술특기자, 외국어우수자, 군경소방가족장학, 보훈장학, 장애인장학, 교직원, 산업체위탁장학, 산학협력장학, 대학교류장학, 인재육성장학, 관학협약장학, 군위탁장학, 경희가족장학 등 약 40여개의 교내·외 장학금이 있으며 장학 종류별 조건 충족시 수업료 감면 혜택이 주어진다. ◇2026학년도 1학기 9개 학부·37개 학과(전공) 신·편입생 모집 경희사이버대학교는 2026학년도 1학기 신·편입생을 9개 학부, 37개 학과(전공)에서 모집한다. 사회복지, IT·디자인, 한국어문화, 상담심리, 소방·안전·전자정보·건축·기계공학, 보건·한방·외국어, 경영·마케팅·세무·자산관리·호텔·관광·외식, 그리고 외국인을 위한 글로벌자율학부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전공 선택이 가능하다. 세부모집 학과(전공)는 △IT·디자인융합학부 (컴퓨터정보통신공학전공, AI사이버보안전공, ICT융합콘텐츠전공, 시각미디어디자인전공) △재난안전학부(소방방재전공, 안전공학전공) △전자정보공학과 △스마트건축공학과 △AI기계제어공학과 △보건의료관리학과 △한방건강관리학과 △후마니타스학과 △미디어문예창작학과 △사회복지학부(사회복지전공, 노인복지전공, 아동·가족전공) △상담심리학과 △일본학과 △중국어문화학과 △미국문화영어학과 △한국어문화학부(한국어교육전공, 이민·다문화전공) △스포츠학부(스포츠경영전공, 스포츠지도전공) △실용음악학과 △문화예술경영학과 △미디어영상홍보학과 △마케팅·리더십경영학부(마케팅·지속경영리더십전공, AI‧빅데이터경영전공) △글로벌경영학과 △세무회계학과 △자산관리학부(금융전공, 부동산전공) △호텔경영학과 △관광레저항공경영학과 △외식조리경영학부(외식경영전공, 조리서비스경영전공) △글로벌자율학부가 있다. 원서접수는 경희사이버대학교 입학지원센터 홈페이지를 PC 및 모바일로 접속해 입학원서 작성, 전형자료 작성 등의 절차를 거쳐 지원하면 된다. 기타 입학 관련 모집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입학지원센터 홈페이지나 입학상담전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권정택 중앙대병원장, 제1회 ‘미래한국의료대상’ 수상

중앙대학교병원 권정택 병원장이 지난 18일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제1회 미래한국의료대상' 시상식에서 대학병원 임원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대한병원협회에서 주관하는 미래한국의료대상은 한 해 동안 병원과 의료계 발전에 헌신한 성과를 기리고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밝히기 위해 올해 처음 제정됐다. 대한병원협회 전·현직 임원과 임원병원 소속 병원인, 대한병원협회 직원을 대상으로 대학병원과 중소병원 분야로 구분해 상을 수여한다. 대학병원 임원부문 수상자인 권 병원장은 중앙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1996년부터 중앙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로 재직하며 응급실 실장, 뇌신경센터 실장, 교육수련부장, 진료부장 등을 역임했다. 대한두개저학회장과 대한신경외과학회 서울경인(강원-제주) 지회장, 대한신경중환자의학회 회장, 대한신경외과학회 이사장을 지냈으며, 2023년부터는 대한병원협회 정책 겸 홍보 부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산하 전문위원,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3대 이사장,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의료사고감정단장,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산하 레지던트 필기시험운영위원 등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의료체계 구축에 힘써왔다. 권 병원장은 “급변하는 의료 환경 속에서도 환자 중심의 진료와 공공성을 지키며 지속 가능한 의료체계와 사회적 안전망 구축에 힘써왔다"며 “이러한 노력을 인정해 주시고 의료계 발전을 위해 더욱 매진하라는 엄중한 명령으로 받아 들이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K-바이오헬스, 내년 수출 300억불 돌파 전망…“미국·유럽서 입지 강화”

국내 바이오헬스산업 수출액이 내년 300억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유럽 등 글로벌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국내 바이오헬스산업의 수출 규모가 올해보다 10% 가까이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21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바이오헬스산업 수출 2025년 동향 및 2026년 전망'에 따르면, 내년 국내 바이오헬스산업 수출 전망치는 올해 대비 9.0% 증가한 304억달러(약 44조9200억원)로 제시됐다. 이 전망치는 진흥원이 관세청 수출입 통관 자료와 한국무역통계진흥원 무역통계 등을 종합·가공해 도출됐다. 진흥원에 따르면, 내년 국내 바이오헬스업계의 수출 성장은 의약품과 화장품 산업을 중심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아시아태평양권을 위주로 형성된 수출 구조를 탈피하고 미국·유럽 시장내 우리 바이오헬스업계의 입지가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다. 이 가운데 내년 의약품산업 수출 전망치는 117억달러(17조3000억원)로, 올해 잠정 집계액(105억달러) 대비 10.5% 성장이 점쳐졌다. 이는 유럽·미국 등 글로벌 핵심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를 비롯한 국산 바이오의약품 수요와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역량이 확대된 것이 핵심 요인으로 지목됐다. 실제 셀트리온은 올 상반기 기준 유럽 시장에서 자사 주력 바이오시밀러 3종(램시마·유플라이마·베그젤마)이 처방률 1위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 확대하고 있으며, 최근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스테키마·코이볼마)에 대한 제형 다변화에 나서는 등 유럽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에피즈텍)로 유럽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한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골질환 치료제 프롤리아와 엑스지바 바이오시밀러 오보덴스·엑스브릭 직판에 나서는 등 유럽 공략을 가속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CDMO 역시 국내 주요 기업들이 캐파(생산용량) 확장에 나서고 있는 만큼, 확대된 수주·생산량을 토대로 의약품산업의 수출 증가세를 견인할 것으로 예견된다. 지난 4월 인천 송도 5공장을 본격 가동하며 글로벌 최대 수준인 78만4000ℓ까지 생산역량을 끌어올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32년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5~8공장)를 완공한다는 목표로 총 132만4000ℓ까지 케파 확대를 추진 중이다. 동아쏘시오그룹 계열사 에스티팜은 지난 9월 경기도 소재 '제2올리고동' 준공으로 CDMO 역량 확대에 나섰고, 미국 뉴욕 소재 공장을 인수해 가동중인 롯데바이오로직스도 내년말~2027년께 제1공장 공사를 마치며 생산량을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 18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서명으로 생물보안법이 최종 통과해 미국 내 중국 바이오기업 퇴출도 현실화하면서 국내 CDMO 업계의 반사이익도 본격 창출될 전망이다. 이 밖에도 국내 보툴리눔 톡신 업계의 해외 품목허가 확대와 신흥 시장 내 공급망 다변화 시도 역시 내년 의약품산업의 핵심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진흥원은 바이오헬스산업 가운데 화장품업계도 내년 9.9% 규모의 수출액 증가율로 총 125억달러(18조5000억원) 가량의 수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K-뷰티의 글로벌 인지도 상승과 온·오프라인 접근성 향상으로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국내 화장품 업계가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흥원은 설명했다. 글로벌 Z세대 소비층 중심의 K-뷰티 경험이 확산되고 온라인 기반 소비도 강화되면서 국내 화장품 업계의 신흥시장 진출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의료기기 산업에선 4.5% 성장률로 62억달러(9조2000억원) 수출액을 달성할 것으로 봤다. 고령화·만성질환에 따른 진단기기 수요 확대로 초음파 영상진단기와 방사선 촬영기기 수출이 증가하고, K-뷰티 확산에 힘입어 의료용 레이저기기 수출도 확대될 것으로 추측됐다. 이병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바이오헬스혁신기획단장은 “내년 바이오헬스 수출은 화장품 산업의 시장 다변화,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의약품 산업의 견조한 성장, 의료기기 산업의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올해에 이어 다시 한번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클릭! 3분 건강] 몸과 마음의 균형을 잘 다스리려면

12월 21일은 '세계 명상의 날'이다. 잠시 업무와 일상을 내려놓고 명상을 통해 몸과 마음의 균형을 되찾으며 한 해를 차분히 마무리해 보면 어떨까? 명상이라고 하면 흔히 눈을 감고 가만히 앉아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모습을 떠올린다. 물론 조용히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하는 것도 좋은 명상이다. 하지만 명상의 본질은 특정한 자세나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 내 몸이 어떤 상태인지 알아차리고 균형을 되찾는 과정이다. 한의학에서는 스트레스와 긴장이 지속되면 몸의 에너지가 위로 몰려 머리는 뜨겁고 하체는 차가워진다고 보며, 이유 없이 반복되는 불면, 불안, 두통, 만성 피로 등의 원인으로 손꼽고 있다. 명상은 위로 치우친 에너지 흐름을 다시 아래로 안정시켜 머리는 맑고 몸은 편안해지는 균형 상태를 회복하도록 돕는 방법 중 하나이다. 명상의 핵심은 '어디에 의식을 두느냐'이다. 머릿속 생각이 아니라 몸의 감각, 특히 하체의 움직임과 무게감에 주의를 두는 순간, 위로 몰렸던 에너지는 자연스럽게 아래로 내려와 균형을 찾는다. 생수 한 병을 들고 계단을 천천히 오르는 행동 또한 아주 좋은 생활 명상이다. 생수로 상기된 화를 식히면서 발바닥이 계단에 닿는 느낌, 숨이 차 오르는 리듬에 집중하는 것이다. 3분의 짧은 시간이지만, 머릿속을 가득 채운 생각은 줄어들고 몸의 중심은 단단해진다. 이외에도 발바닥에 의식을 둔 가벼운 산책이나 잠자리에 들기 전 숨을 내쉬면서 긴장과 열기가 발끝으로 빠져나간다고 상상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호흡이 깊어지고 심박이 안정되며, 과도하게 긴장했던 근육이 이완된다. 명상은 특별한 치료가 아닌, 몸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가장 자연스러운 생활 습관이다. 명상 이후 느낄 수 있는 안정감은 단순한 기분 변화가 아닌,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가 긴장 모드에서 회복 모드로 전환되고 있다는 신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글=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이재동 교수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글로벌사랑나눔, 심장 ‘단심실 기형’ 몽골 어린이 ‘폰탄’ 수술 지원

글로벌NGO 비영리 단체인 글로벌사랑나눔(이사장 이석우)은 21일 “선천성 단심실 기형 치료를 위해 지난 7일 한국에 입국한 몽골 어린이 빌군 먀그마르나르(4)에게 2차 '폰탄' 심장수술(Fontan 수술)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빌군은 심장의 심실이 하나만 존재하는 선천성 단심실 기형을 가지고 태어났다. 이 질환은 산소가 부족한 혈액과 산소가 공급된 혈액이 섞이면서 저산소증과 심각한 호흡 곤란을 유발하며,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영아기 또는 유아기에 사망 위험이 매우 높다. 또한 단 한 번의 수술로 치료가 끝나지 않아 여러 단계의 고난도 수술과 장기적인 치료가 필수적이다. 빌군은 1세였던 2022년, 글로벌사랑나눔의 지원으로 처음 한국에 입국해 세브란스병원에서 1차 수술을 받았다. 당시 폐로 가는 혈관을 넓혀 산소포화도를 높이는 수술을 통해 생명을 유지해 왔으나, 성장에 따라 정맥혈이 좌심실로 유입되지 않도록 분리하는 교정 수술이 반드시 필요한 상태로 악화됐다. 빌군은 청색증과 호흡 곤란 증상이 잦아지며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 놓였고, 더 이상 수술을 미룰 수 없어 지난 7일 한국에 재입국해 1차 수술을 받았던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11일 약 6시간에 걸친 2차 수술을 무사히 마쳤으며, 현재는 의료진의 보호 아래 회복 중에 있다. 다만 이번 수술 이후에도 합병증 관리, 그리고 수술과 치료과정에서의 높은 의료비 부담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어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글로벌사랑나눔 관계자는 “빌군이 이번 수술을 통해 새로운 생명을 얻고, 힘든 치료 과정을 이겨내 건강하게 성장하길 바란다"면서 “빌군뿐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더 많은 아이들의 생명을 살릴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글로벌사랑나눔은 저개발국가의 선천성 심장병 및 희귀·난치성 질환을 앓는 어린이들의 치료 지원과 의료봉사를 목적으로 2019년 설립됐다. 현재까지 몽골을 비롯한 여러 국가의 어린이들을 국내로 초청해 치료를 지원해 왔다. 방글라데시·미얀마·니제르의 학교 설립 및 운영 지원, 필리핀 사랑의 집 짓기, 라오스 지하수 개발, 정기적인 해외 의료봉사 활동 등 다양한 국제 구호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공정위원장 “쿠팡 영업 정지 가능성 열어놔”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은 고객 개인정보가 대량 유출된 쿠팡에 “영업 정지 처분을 할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고 19일 말했다. 실제로 영업 정지가 이뤄지려면 소비자 피해가 명확히 입증되어야 하는 등 여러 절차가 남아 있다. 주 위원장은 지난 19일 밤 'KBS 뉴스라인W'에 출연해 “분쟁 조정과 소송 지원 등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소비자 피해를 구제할 것"이라며 “영업 정지 처분을 할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쿠팡은 중국인 퇴사자에 의해 3370만건의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쿠팡 개인정보가 유출되면서 보이스피싱·문자 결제 사기(스미싱) 등 2차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장이 쿠팡을 향해 공개적으로 '영업정지'라는 초강수를 꺼내든 건 쿠팡이 사후 수습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7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청문회에는 김범석 쿠팡 창업주이자 쿠팡 모회사 쿠팡 아이엔씨(inc) 이사회 의장이 불출석하고 한국어에 서투른 해럴드 로저스 쿠팡 신임 대표만 참석했다. 주 위원장은 “소비자에게 실제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면 이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를 기업에 요구해야 한다"며 “쿠팡이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영업 정지 명령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 영업 정지가 이뤄지려면 여러 관문이 남아 있다. 전자상거래법에 따르면 공정위는 다수 소비자에게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확산할 수 있어 긴급히 예방해야 할 경우 등에 한해 전자상거래 사업에 대해 '임시중지명령'을 내릴 수 있다. 하지만 절차와 요건이 까다롭다. 임시중지명령을 내리기 위해선 기만적인 방법으로 소비자를 유인하는 등 명백한 위법 행위가 있었거나, 재산상 손해가 발생하는 등 소비자 피해가 있었다는 점 등이 증명돼야 한다. 주 위원장은 온라인 상거래 과정에서 소비자 정보가 도용된 것이 확인돼야 한다고 했다. 먼저 소비자에게 재산 피해가 발생했거나 그럴 우려가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현재 합동 조사반의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이 가장 첫 번째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다만 쿠팡이 영업을 중지할 경우 이용자 불편이 클 수 있다는 문제에 대해서는 “영업정지가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면 그것에 갈음해서 과징금을 처분할 수 있다"며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지 않을 가능성도 함께 제시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파킨슨병 ‘반복적 경두개자기자극’ 치료 가능성 ‘맑음’

대한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학회(이하 KMDS)는 지난 19일 부산 그랜드조선호텔에서 'KMDS Moving Symposium'을 개최하고,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반복적 경두개자기자극(rTMS) 연구 결과와 한국인 정상 보행 데이터 기반의 새로운 보행 개념을 발표했다. 파킨슨병 비침습 치료 연구부터 한국인 정상보행 기준 확립까지 제시한 이번 심포지움은 파킨슨병의 운동증상 개선을 위한 비침습적 치료 전략과 조기 보행 이상 인식의 중요성을 중심으로 구성돼, 임상 현장과 향후 연구 방향을 동시에 조망했다. 세션 1에서는 권도영 교수(고대의대)와 신혜원 교수(중앙의대)가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rTMS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rTMS가 파킨슨병 환자의 운동기능 개선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음을 보고하며, 약물 치료를 보완할 수 있는 비침습적 치료 옵션으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일부 환자군에서는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운동증상 호전이 관찰돼, 향후 대규모 임상 연구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세션 2에서는 권겸일 교수(순천향의대)와 박진세 교수(인제의대)가 KMDS 산하 보행 소규모 연구그룹(Gait SIG)과 함께 수행한 연구 결과를 공유했다. 연구팀은 한국인의 연령별 정상 보행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분석해, '경도보행장애(mild gait impairment, MGI)'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발표자들은 “경도보행장애는 노화 과정 또는 신경퇴행성질환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면서 “조기 인식과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낙상 예방과 신경질환의 조기 개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보행 장애에 대한 대국민 인식 개선과 교육·홍보의 필요성도 함께 제기됐다. 이어 천상명 교수(동아의대)는 파킨슨병 환자에게 적용 가능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운동 프로그램 개발 현황을 소개했다. 천 교수는 신경과 전문의와 운동 전문가가 협업하는 다학제적 접근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현재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운동 전문가들을 소개했다. 이는 향후 파킨슨병 환자의 일상 기능 유지와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심포지움을 끝으로 이필휴 회장(연세의대)을 비롯한 제10대 KMDS 집행부의 임기가 공식적으로 마무리됐다. KMDS는 2026년부터 조진환 신임 회장(성균관의대)을 중심으로, 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 분야의 학술 연구와 대국민 소통을 더욱 활발히 이어갈 계획이다. KMDS 관계자는 “이번 무빙 심포지움은 파킨슨병 치료와 보행 연구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논의한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임상 현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연구와 사회적 인식 개선 활동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연세사랑병원, 어깨 회전근개건병증에 ‘PRP’ 주사치료 신의료기술 신청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 전문 연세사랑병원(병원장 고용곤)은 21일 “회전근개건병증 치료를 위한 '자가 혈소판 풍부혈장(PRP)' 주사치료를 신의료기술로 신청했다"고 밝혔다. 회전근개건병증은 회전근개 힘줄에 퇴행성 변화가 발생하면서 통증과 기능 제한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어깨 질환ㅇ;다. 건염·건증·부분파열·어깨충돌증후군 등을 포함한다. 주된 원인은 퇴행성 변화다. 중장년층 뿐만 아니라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젊은 사람에게서 발생하기 쉽다.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지만 증상이 악화돼 회전근개의 파열이 진행되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PRP 주사치료는 환자 본인의 혈액을 채취해 원심분리 과정을 거쳐 혈소판을 농축한 뒤, 성장인자가 풍부한 혈장을 병변 부위에 주입하는 치료 방법이다. 정형외과 영역 전반에서 PRP 활용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회전근개건병증 환자에서도 안전성과 임상적 유용성에 대한 근거들이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현재 정형외과 분야에서 신의료기술로 고시된 PRP 적용 범위는 상과염, 무릎 골관절염, 회전근개봉합술 중 주입으로 제한돼 있다. 이에 연세사랑병원은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퇴행성 회전근개건병증 환자(회전근개 건병증·건증·건염·부분파열·어깨충돌증후군 포함)를 대상으로, 수술 전 단계에서 PRP 주사치료의 안전성과 임상적 의미를 평가받기 위해 이번 신의료기술 신청을 진행했다. 이번에 신청한 기술은 회전근개건 내 또는 견봉하 관절, 관절와상완골 관절 내에 혈소판 풍부 혈장을 주입해 통증 완화와 기능 개선을 목적으로 적용되는 치료술이다. 연세사랑병원은 신의료기술 평가 절차를 통해 객관적인 근거를 확보하고, 회전근개건병증 환자의 치료 선택지를 넓히는 데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고용곤 병원장은 “회전근개건병증은 수술 이전 단계에서도 통증과 기능 제한으로 환자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킬 수 있는 질환"이라며 “이번 신의료기술 신청은 기존 임상 경험과 연구 근거를 토대로, 수술 전 단계 환자에게 적용 가능한 치료 옵션의 가능성을 제도적으로 검증받기 위한 과정"이라고 밝혔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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