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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B그룹, 기존 CAR-T 한계 뛰어넘는 면역항암 기술 공개

HLB그룹이 미국 자회사 베리스모 테라퓨틱스의 '키메릭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기술력을 토대로 혈액암을 넘어 CAR-T 치료제의 미개척 영역인 고형암 분야까지 공략을 본격화한다. HLB그룹은 12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엠버서더 서울에서 '2026 HLB 포럼'을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차세대 신약개발 전략을 공개했다. 이날 포럼 프로그램의 하나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지환 HLB그룹 상무는 HLB이노베이션의 미국 자회사 베리스모가 보유한 'KIR-CAR' 플랫폼이 지닌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소개했다. CAR-T 치료제는 환자의 체내에서 면역세포인 T세포를 채취하고, 이를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하도록 유전자 조작해 환자에게 다시 투여하는 방식의 자가유래 면역항암제다. 베리스모의 KIR-CAR 플랫폼은 이같은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기반 기술로, T세포와 같은 면역세포의 일종인 'NK세포(자연살해세포)'의 구조를 차용한 '멀티체인' 구조로 조성된 것이 특징이다. 이 상무는 간담회에서 KIR-CAR 플랫폼이 지닌 멀티체인 기반 구조적 차별성을 강조하며 기존 CAR-T 치료제가 치료하지 못했던 고형암 분야의 공략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는 “기존 CAR-T 치료제는 T세포만을 활성화하는 단백질을 인위적으로 일렬 배치한 '싱글체인' 구조로 조성됐다"며 “이런 구조는 T세포를 활성화하는데 있어서는 굉장히 효율적이지만, 미약하게나마 T세포를 지속적으로 활성화시킨다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즉, 유전자 조작 과정을 거친 T세포가 암세포 표면의 항원에 결합하기 전부터 체내에서 활성화(토닉 시그널링)되면서 CAR-T 치료제의 고질적 한계인 'T세포 탈진'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토닉 시그널링은 T세포의 조기 탈진뿐만 아니라, 사이토카인 폭풍 등 면역 과발현으로 인한 독성 문제까지 야기할 수 있다고 이 상무는 지적했다. 이 상무는 멀티체인 구조를 지닌 베리스모의 KIR-CAR 플랫폼이 이러한 싱글체인 기반 CAR-T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봤다. 구체적으로 KIR-CAR은 기존 CAR-T와 달리, 항원 인식 체인 'KIR2DS2'와 신호 전달 체인 'DAP12'이 분리된 채로 조성돼 체내에 유입된 이후, 종양 등 항원과 만났을 때에만 두 체인이 결합해 T세포 활성화 신호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 플랫폼을 적용한 CAR-T 치료제의 경우 항원과의 만남 유무에 따라 T세포 활성화 기능이 '온-오프'되면서 기존 치료제의 토닉 시그널링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베리스모는 이 같은 방식의 KIR-CAR 플랫폼을 토대로 메소텔린 발현 고형암 치료제 'SynKIR-110'과 CD19 표적 혈액암(비호지킨림프종) 치료제 'SynKIR-310'을 각각 글로벌 임상 1상 단계에서 개발하고 있다. 특히 SynKIR-110의 경우 그동안 글로벌 무대에서 고형암 CAR-T 치료제의 개발·상용화 완료 사례가 부재했던만큼, 임상 1상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뒤 해당 파이프라인의 전임상 단계 효능이 인체 단계에서도 입증된다면 글로벌 빅파마에 강력한 파트너십 요인으로 어필할 것이라는 게 HLB그룹의 기대다. 이 상무는 “지난해 겨울 베리스모 파이프라인의 전임상 데이터가 발표된 직후 빅파마들의 관심이 꾸준히 이어졌고, 그들의 궁금증은 전임상 단계 데이터로 확인된 효과가 인체에서도 동등하게 나타나냐는 것"이라며 “초기 데이터에 기반한 협의를 중심으로 미국에서 글로벌 기업과의 컨택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생체 내(in vivo) CAR-T(환자 T세포를 체외로 채취해 유전자 조작 후 다시 체내로 투여하는 기존 CAR-T 치료제와 달리 환자 체내에서 직접 유전자 조작 T세포가 생성되도록 유도하는 CAR-T)를 중심으로 빅파마들의 인수합병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추세"라며 “베리스모가 CAR-T 치료제의 개발 성공 사례가 부재한 고형암 분야에서 효과를 입증한다면, 빅파마의 M&A 심리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그룹 차원에서도 베리스모의 KIR-CAR 플랫폼 기술이 핵심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양곤 HLB그룹 의장 역시 이 같은 핵심 기술을 토대로 한 글로벌 기업 도약 기대를 내비쳤다. 진 의장은 이날 포럼 환영사에서 “올해 HLB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간 앞에 서 있다"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간암과 담관암 등 두 개의 항암제 승인을 기대하고 있고, 고형암을 타겟으로 하는 베리스모 CAR-T 치료제의 고무적인 중간임상 결과는 HLB가 준비해 온 차세대 면역항암 플랫폼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것들은 단지 파이프라인 몇 개의 진전이 아니라 연속적인 상업화와 적응증 확장, 그리고 차세대 플랫폼으로 이어지는, 그야말로 HLB가 글로벌 파마로 수직 도약하는 큰 흐름의 시작"이라며 “HLB는 앞으로도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혁신을 통해 'Human Life Better'를 실천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고물가 시름 깊어진다…“지금도 너무 올랐는데, 내년까지 지속”

중동 전쟁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고유가로 인한 소비자물가 상승 압박이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유통업계와 소상공인들이 원가 상승분을 가격에 반영하지 못한 채 '제 살 깎아먹기'식 버티기도 한계에 다다랐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의 유가 안정화 정책으로 물가는 잠시 숨을 고르는 듯 보이지만, 민생 가계 경제 전반을 직격하고 있다. 12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4월 소비자물가는 미국-이란 전쟁의 여파가 현실화하기 전인 2월과 비교해 0.3% 하락해 전쟁 전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이는 식품·유통·외식 기업들과 소상공인들이 원가 상승분을 감내한 채 소비자 판매가격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대형마트의 경우, 초특가 판매 등 자체 할인 행사를 확대해 소비자의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대형마트 육류값은 1년 전에 비해 큰 폭으로 뛰었다. 지난달 24일 기준 전국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돼지고기 삼겹살(100g) 평균 가격은 2960원으로 전년 동월 2030원에 비해 45.8% 올랐지만, 대형마트 업계는 대규모 할인 행사로 가격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 전통시장 상인들도 식용류, 쌀, 김 등 식자재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판매 가격 인상은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 먹자골목에서 빈대떡 점포를 운영하는 A씨(65)는 “녹두전의 경우 이곳에 있는 10여 개 점포들 중 절반 정도는 최근 가격을 5000원에서 6000원으로 올렸지만, 우리를 포함해 나머지 점포들은 아직 5000원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치킨 프랜차이즈를 비롯한 주요 외식 브랜드 본사들 중 일부는 가맹점 수익 방어를 위해 본사가 가맹점에 납품하는 식자재 가격과 가맹점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가격을 병행해 인상하기도 했다. 여전히 가맹점에 공급하는 납품가격 인상을 자제하는 본사들도 있다. 내수 침체·경쟁 심화로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가맹점을 위해 원가 인상분을 본사 차원에서 자체 흡수하며 감내하는 것이다. 다만, 가맹점 현장에서는 본사 납품 식자재 외에도 다른 제반 비용 상승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한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B씨(47)는 “본사에서 납품가를 올리지는 않았지만 인건비와 광열비, 임대료 등 제반 비용이 올랐다"며 “배달 플랫폼 수수료 부담까지 더해져 판매가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유가 상승에 따른 고물가 상황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자영업자들이 버티는 데 한계에 봉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최대 1.6%포인트(p)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또 내년에는 1.8%p 상승 영향에 따라 고물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보고서 '국제유가 상승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에너지 운송 불확실성에 따른 유가 상승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0∼1.6%p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정부와 KDI가 전망한 올해 소비자물가 2.1%를 감안할 때 유가 상승 영향으로 물가가 3% 중후반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KDI는 이번 분석에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 유류세 인하 등 유가 안정 정책 영향은 제외했다고 밝혔다. 그나마 정부가 인위적으로 가격을 누르고 있는 정책 효과로 유가 상승이 소비자 물가로 일정 부분 전이되는 것을 막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3월 물가는 0.6p%, 4월 물가는 1.2%p 하락한 것으로 추산했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6%였는데 최고가격제를 시행하지 않았다면 3.8% 수준으로 치솟았을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특히, 국내 석유류 가격이 타 품목보다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보다 상당하고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KDI는 석유류 포함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 폭은 0.2%포인트로 그 외 요인(0.11%p)보다 2배 정도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실제 4월 석유류 가격은 전년 대비 21.9% 급등하며 전체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렸다. 더구나 에너지 운송 불확실성 확대로 국제유가가 오르면 석유류뿐만 아니라 공업 제품, 서비스 등 비석유류 품목 가격에도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KDI 설명이다. 마창석 KDI 경제전망실 연구위원은 “운송 불확실성이 확대되면 석유 정제업자들이 석유류를 비축해두려는 경향이 커져 실제 수급 여건보다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며 “국제유가 상승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아지지 않도록 정책을 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승일 기자 won@ekn.kr,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오뚜기, ‘하루강황’ 상표권 출원…“선제적 브랜드 권리 확보”

오뚜기가 '하루강황' 상표권을 출원하며 브랜드 선점에 나섰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지난달 22일 지식재산처(특허청)에 '오뚜기 하루강황' 상표권을 출원했다. 상품 분류는 과실가공식품, 식용강황, 과일음료 및 과일주스 등으로 지정됐다. 강황은 카레에서 노란색을 내는 핵심 성분으로, 카레 특유의 향과 맛을 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강황추출물이 개별인정원료로 등록돼 있다. 주요 기능성으로는 △노화로 인해 저하된 인지기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 △근력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 △관절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 등이 등록됐다. 오뚜기도 이미 카레와 함께 강황가루와 강황환을 제품화해 판매하고 있다. 다만 현재 시중에는 동일한 명칭(하루강황)을 포함한 건강 음료가 이미 판매되고 있다. '하루'와 '강황'이 일반 명사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별도의 상표 등록은 따로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뚜기 측은 이번 출원에 대해 구체적인 제품 출시를 확정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개발이 완료됐거나 출시가 확정된 제품이라기보다는, 향후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해 통상적인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출원한 사항"이라며 “현재 강황환과 강황가루 제품 등을 판매하고 있으나, 향후 출시 제품의 형태는 아직 미정"이라고 밝혔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지역 관광 찾는 외국인…백화점 3사, 非서울 점포 강화 ‘사활’

국내 주요 백화점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비(非)서울권 점포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성장 여지가 큰 일부 수도권·지방 위주로 핵심 거점 매장을 육성해 해당 지역의 내·외국인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인천점은 최근 3년 간 이어온 리뉴얼 작업을 마무리하고 이달 초 전면 재개장했다.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거나, 체험형 요소를 도입하는 등 식품·뷰티·키즈·여성패션·럭셔리 등 주요 카테고리 공간을 재정비해 집객력을 키우는 것이 핵심이다. 인천점은 인천광역시 내 유일한 백화점으로 타사와의 경쟁 구도에서 자유로운 유리한 입지를 자랑한다. 글로벌 관문인 인천국제공항과 가장 가까운 백화점으로, 외국인 수요를 모으기에도 용이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쟁사인 신세계그룹이 인천 송도 내 백화점형 대형 쇼핑몰을 건립한다고 예고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착공일도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리뉴얼 효과·입지적 장점 등에 힘입어 지난해 인천점은 연매출 8300억원을 기록하며 '수도권 서부 첫 연매출 1조원 클럽 달성'이라는 목표에 더 다가가고 있다. 백화점업계에서 단일 점포 기준 연매출 1조원 점포는 지역 상권 내 랜드마크로서 시장 지배력을 높였다는 측면에서 상징성이 크다. 신세계·현대 등 경쟁사들도 손 놓고 있진 않다. 업계 추정대로라면 지난해 기준 백화점업계에서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점포는 총 13곳으로, 이 가운데 신세계백화점(5곳) 비중만 3분의 1을 넘는다. 롯데와 현대, 갤러리아는 각각 4개, 3개, 1개 순이다. 특히,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본점 등 서울권 이외에도 부산·대전·대구광역시 등 대도시 위주로 1위 점포를 보유하며 지방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대구신세계의 경우 내년까지 연매출 2조원 달성을 목표로 10년 만에 전 층 리뉴얼을 단행하는 등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여기에 2028년 광주점 증축, 2032년 인천 송도점 건립 등 장기적인 점포 개발 계획도 추진 중이다. 이 밖에 현대백화점은 총 1조9000억원을 들여 주요 광역시 위주로 전략적 거점을 구축한다. 핵심 점포 모델인 더현대 서울의 공간 혁신 전략을 기반으로 2029년까지 '더현대 부산', '더현대 광주'를 신규 출점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들 3사가 서울권 이외 지역 점포를 강화하는 배경으로 외국인 관광 수요가 지방까지 확산되고 있는 흐름과 무관치 않다고 풀이한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 1분기 방한 외국인의 지역 방문율은 34.5%로 전년 대비 3.2%p 늘었다. 지방 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관광객도 49.7% 증가하는 등 수요가 분산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갈수록 외국인 기여도가 커지는 만큼 전국 단위의 점포 경쟁력 강화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3사 모두 방한 인바운드 수요를 흡수하면서 외국인 고객 매출도 급성장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롯데백화점의 외국인 매출은 7348억원으로 전년 대비 28.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 외국인 매출은 연간 기준 최대치인 약 6500억원을 기록했고, 현대백화점의 외국인 매출도 전년 대비 25% 증가한 약 7000억원을 달성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5월 행락철 ‘과음 주의보’…숙취 예방엔 당분·수분 도움

술은 악마가 흘린 천사의 눈물인가? 아니면 천사가 흘린 악마의 눈물인가? 이 찬란한 봄날에 '좋은 사람들과 한잔 아니할 수 없다'지만 과음은 몸과 마음의 건강을 해치고, 자신뿐 아니라 가족까지 도탄에 빠뜨릴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직장인 A씨(47)는 지난 주말 동문회 체육대회에 갔다가 '필름'이 끊길 정도로 과음을 한 탓에 며칠 동안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오랜만에 친구와 선후배들을 만나 대작하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많이 마신 것이다. 5월은 등산이나 야유회·체육대회 등 야외 행사가 많아지는 '행락의 계절'이다. 으레 술이 등장한다. 여러 사람이 서로 한 잔 두 잔 권하게 되면서 주량을 넘게 마시는 일이 흔하다. 싱그러운 봄바람 따라 살랑살랑 다가오는 술의 유혹을 조심해야 하고, 술을 마시면 숙취해소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 때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3년 “어떠한 수준의 음주도 우리 건강에 안전하지 않다(No level of alcohol consumption is safe for our health)"는 성명을 발표했다. 음주를 질병 부담의 주요 위험요인 중 하나로 규정하고, 알코올 소비 감소를 위한 정책적 규제와 예방 전략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오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에 발맞춰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Health Plan 2030)에서 알코올 소비량 감소, 위험음주율 및 음주 폐해 감소 등을 목표로 설정하고 관련 지표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간질환 분야 진료·연구·교육의 권위자인 순천향대서울병원 장재영 교수(소화기내과)는 “알코올 간질환은 지방간·간염·간경변증·간암 등 모든 종류의 간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술을 끊는 '단주(斷酒)'가 알코올 간질환의 가장 중요한 치료이나, 정신의학 문제인 알코올 사용장애(중독 등)와 결부돼 있어 사회적인 협조와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질병관리청이 지난 주 발표한 '연간음주자의 월간폭음 경험과 만성질환 유병' 연구 자료를 보면, 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성인의 월간음주율은 59.7%, 월간폭음률은 37.8%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남자 56.7%, 여자 33.4%), 월간 폭음률의 최근 10년간 추이는 남자는 감소, 여자는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 흡연자에서 남녀 모두 폭음률 높아 폭음은 단기간에 많은 양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음주 행태로, WHO에서는 폭음을 '최근 30일 동안 최소 한 번 이상, 한 번의 술자리에서 순수 알코올 60g 이상을 섭취한 경우'로 정의한다. 알코올 60g은 대략 알코올 도수 17도 소주 1병(360㎖ 기준)에 해당한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월간폭음률은 '최근 1년 동안 월 1회 이상,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자의 경우 7잔(또는 맥주 5캔) 이상, 여자의 경우 5잔(또는 맥주 3캔) 이상 음주한 분율'로 정의하고 있다. 여기서 잔은 일반적으로 소비되는 소주잔·맥주잔·양주잔 등을 말한다. 이번 질병청 발표에서 '월간폭음 경험 유무에 따른 고혈압,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 고중성지방혈증의 유병률'을 비교한 결과, 남자는 고혈압(40, 50대)과 고중성지방혈증(30대, 60세 이상), 여자는 고중성지방혈증(50대) 유병률이 높았다. 40대 월간폭음률은 2024년 기준 65.3%이며 남자의 경우 흡연자, 에너지 과잉섭취자에서 높았다. 여자는 흡연자,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자에서 높게 나타났다. 알코올은 체내에서 아세트알데히드를 거쳐 산(酸)으로 바뀐다. 과음하면 아세트알데히드가 산으로 빨리 전환되지 않고 체내에 쌓여 두통을 일으킨다. 술의 주성분은 물과 알코올이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 첨가물이나 미량의 불순물이 함유돼 있다. 이것도 두통과 같은 숙취현상을 가져오는 데 한몫을 한다. 음주 뒤 목이 마르고 심한 두통이 나타나는 이유는 주로 저혈당, 불순물, 수분 부족에서 비롯된다. 식사 후 2~3시간 지나면 혈액 속 당분은 에너지로 대부분 소모된다. 이 상태에서 당분을 외부에서 추가로 공급하지 않으면 간 속에 저장돼 있던 '글리코겐'을 당으로 전환해 혈당을 유지시킨다. 그러나 술을 마시면 간의 글리코겐이 당으로 잘 전환되지 않아 저혈당이 나타날 수 있다. 저혈당의 주요 증상은 가슴 두근거림, 식은땀, 두통이다. 소변은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항이뇨호르몬에 의해 통제된다. 평소 활동을 하거나 잠자는 동안에는 항이뇨호르몬이 분비돼 소변 배설을 억제한다. 하지만 알코올은 항이뇨호르몬의 작용을 막아 소변을 많이 보게 한다. 술을 마시면 평소보다 소변을 자주 보게 되며,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으면 탈수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 땀 내고 소변 배출, 숙취 해소 도움 음주 후 설사는 대개 위나 소장이 알코올에 의해 점막 손상을 받았거나 알코올에 의한 위장운동(특히 대장)의 항진에 따른 것이다. 따라서 음주 다음날 설사가 나온다면 일단 위장에 자극을 주는 맵거나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을 삼가야 한다. 알코올은 몸 안에서 완전히 해독하기까지 충분한 시간을 필요로 한다. 보통 간이 1시간에 분해할 수 있는 알코올의 양은 15g 정도다. 자신의 주량보다 과음했을 때에는 최소 24~48시간을 쉬는 것이 바람직하다. 음주 뒤 숙취를 예방하려면 당분과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술 마시고 잠들기 전에 적당한 식사를 하는 것은 숙취 예방에 도움이 된다. 따뜻한 꿀물이나 과일주스는 당분과 수분의 좋은 공급원이다. 술자리에서 안주를 적절하게 먹는 것도 다음날 아침까지 혈당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술자리에서 안주는 거의 먹지 않고 술만 마시면 이튿날 저혈당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알코올질환 전문 다사랑병원 심재종 원장(한의사)은 “동의보감에 나와 있는 대표적인 숙취 해소법은 '발한 이소변(發汗 利小便)'인데, 땀을 많이 내고 소변을 배출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대변까지 잘 배출하면 금상첨화다.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알코올 대사를 촉진한다. 그러나 한증막이나 너무 뜨겁거나 차가운 물로 샤워하는 것은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물을 충분히 마신 후 몸이 흥건하게 젖을 정도로 운동을 하는 것도 노폐물 제거와 알코올 대사를 촉진하여 숙취를 잘 해소시킨다. 심 원장은 “따뜻한 물로 양치하며 잇몸과 구강 점막 자극하기, 머리를 감은 후 빗질을 하면서 두피 자극하기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술을 빨리 깰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강조하자면, 행락철 음주가 특히 위험한 것은 대낮부터 술을 마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음주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낮에는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알코올이 체내에 더 빠르게 흡수되며, 이로 인해 술이 금세 몸에 돌고 혈중 알코올 농도도 급격히 상승할 수 있다. 특히 술을 마신 후 숨이 가빠지고 심장이 두근거리는 사람이 폭음을 할 경우 알코올성 심근증으로 인해 실신이나 심장이 멎는 돌연사까지 우려된다. 심장 박동이 강해지는 술 마신 다음날 아침을 특히 주의해야 한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셀트리온, 114년 전통 프랑스 헬스케어회사 인수…약국 영업력 확대

셀트리온이 114년 전통의 프랑스 헬스케어 기업을 인수했다. 바이오시밀러에 우호적인 현지 정책 변화에 선제 대응하는 한편, 유럽 내 제네릭·일반의약품(OTC)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셀트리온은 프랑스 법인을 통해 현지 헬스케어 기업 '지프레'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고 12일 밝혔다. 인수 금액은 양사 협의에 따라 비공개이며, 인수 관련 행정절차와 업무 조정 등 제반 업무를 이달 내 모두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지프레에 재직 중인 임직원 70여명은 전원 고용승계 된다. 지프레는 1912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전통 헬스케어 기업으로, 프랑스 전역에서 9000개 이상의 약국 영업망과 800여개 병원 공급망을 갖추고 있다. 특히 현지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 중인 생리식염수·치아미백제·영유아 제품 등 140여종의 OTC·약국 의약품(DM)·건기식 제품을 보유해 프랑스의 주요 로컬 헬스케어 전문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프레 인수 완료 후 독립 법인으로 운영, 지프레 브랜드 인지도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양사 간 제품·영업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대체조제'를 확대하는 프랑스 정부의 정책 기조에 선제 대응할 수 있도록 맞춤형 약국 영업력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대체조제는 병원 단계에서의 의사 처방에 대해 약사가 해당 원료물질 의약품을 자체적으로 선택·판매할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가격 경쟁력 우위에 있는 바이오시밀러 특성상 대체조제 활성화를 통해 오리지널 의약품이 차지하고 있는 시장으로의 침투를 가속할 수 있다. 앞서 프랑스는 지난 2022년 일부 의약품을 중심으로 의사 처방에 대한 약국 대체조제가 시행된 이후, 지난해 1분기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제 '아달리무맙(오리지널 제품명 휴미라)'이 대체조제 가능 제품으로 추가되는 등 약국을 대상으로 한 영업력 강화가 한층 중요해진 상황이다. 특히 셀트리온은 올해 '데노수맙(오리지널 제품명 프롤리아·엑스지바)'의 대체조제 승인도 예상됨에 따라, 해당 제품의 바이오시밀러인 '스토보클로·오센벨트'의 약국 영업을 전개하는데 지프레가 보유한 영업망을 적극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셀트리온은 이번 인수를 통해 지프레가 보유한 OTC·제네릭 제품군을 확보함으로써 본격적인 사업 영역 확장도 이뤄졌다고 밝혔다. 프랑스 약국 고객층에게 친숙한 140여종의 지프레 OTC·DM 제품군이 셀트리온 포트폴리오에 추가돼 추가 매출 확보가 가능해졌다는 게 셀트리온 측 설명이다. 특히 42%의 점유율로 판매 1위를 기록 중인 생리식염수와 치아미백제(점유율 28%), 영유아 제품 등은 현지에서 선호도가 높다. 이에 셀트리온은 향후 5년 간 지프레 제품군을 통해 약 2500억원 이상의 추가 매출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추산했다. 아울러 셀트리온은 유럽 내 대체조제 도입이 본격화함에 따라 브랜드 경쟁력을 보유한 로컬 기업 인수합병(M&A)을 적극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프랑스에서 대체조제 승인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현지에서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약국 영업 경쟁력을 지닌 지프레를 인수함으로써 제도 변화에 대한 선제 대응 능력 확보 및 신규 사업 영역 확대라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리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프레 인수를 시작으로 향후에도 국가나 지역의 의료 정책 특성에 맞춰 회사의 직판 역량 강화를 이룰 수 있는 경쟁력 있는 기업에 대한 M&A를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간호사는 질병 및 삶과 가까이 맞닿아 있는 전문직”

“간호사는 환자뿐 아니라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곁에서 실제적인 힘이 되어주는 존재입니다. 단순히 환자를 돌보는 데 그치지 않고 임상 현장에서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진료팀과 행정부서 사이를 연결하며 끊임없이 소통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간호사 직업은 질병뿐 아니라 삶과 가장 가까이 맞닿아 있는 전문직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열린 한림대성심병원 개원 27주년 기념식에서 장현희 수술실 수술간호팀장(58)이 35년 장기근속자 포상을 받았다. 장 팀장은 1990년 5월 한림대의료원에 입사 후 외과병동, 화상중환자실, 신생아중환자실, 산부인과병동, 회복실 등 다양한 임상 현장을 거쳤으며, 이후 간호교육행정팀장을 역임하고 현재 수술간호팀장으로 재직 중이다. 장 팀장은 이번 포상을 받은 이후 에너지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35년을 돌아보면 교대근무의 어려움도 있었고, 때로는 그만두고 싶을 만큼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그 시간들을 지나오며 간호가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더 깊이 느끼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간호는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전문적 지식, 따뜻한 감성이 함께 필요한 직업"이라며 “간호 현장의 관리자로서 지속가능한 간호체계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수술간호팀장은 단순한 수술실 운영 관리에 머무르지 않고 환자안전과 수술간호의 질을 총괄하며, 다양한 직종이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중심을 잡는 일이 중요하다. 정확한 환자확인, 감염관리, 수술기구 및 물품 관리, 응급상황 대응, 인력 운영과 교육까지 모든 과정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기본이고 의료진과 부서 간 소통과 협업도 원활하도록 조율하는 역할도 감당해야 한다. 즉 수술간호팀장은 현장을 관리하고, 팀원을 성장시키며, 협업과 화합을 이끌어 안전하고 효율적인 수술 환경을 만드는 리더인 셈이다. 그 과정에서 감정적인 소모도 적지 않고, 생명을 다루는 직업인 만큼 급박한 순간마다 빠르고 정확한 판단이 요구된다. 35년차 간호사로서 보람과 긍지를 느낄 때는 주로 언제, 어느 상황일까 궁금해서 물어보았다. “간호했던 환자가 건강을 회복해 퇴원하면서 감사의 인사를 전할 때 간호사로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또 부서원들로부터 신뢰를 받거나 롤모델이라는 말을 들을 때는 선배 간호사이자 관리자로서 큰 책임감과 자부심을 갖게 됩니다. 또한 제가 고민하고 노력했던 부분이 실제 업무 개선으로 이어져 현장이 더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바뀌는 모습을 볼 때, 스스로 큰 만족감이 생깁니다." 좋은 간호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인력 강화와 명확한 기준체계 확립, 그리고 정당한 보상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간호의 질은 개인의 헌신만으로 유지될 수 없고, 충분한 인력과 체계적인 기준과 그에 걸맞은 보상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장 팀장의 견해이다. “좌우명은 '후회하지 말자'입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선택한 일에 대해서는 책임 있게 임하자는 뜻으로 늘 마음에 두고 있습니다. 생활신조는 '신뢰받는 사람이 되자'이며 일을 할 때나 사람을 대할 때나 공정함과 책임감을 잃지 않으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장 팀장은 퇴근할 때 30~40분 정도 집 주변을 걷는 것을 생활화하고, 가끔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도록 마사지를 받으며, 무엇보다도 많이 웃고,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며, 밝은 에너지를 유지하는 것이 자신만의 건강관리법이라고 소개했다. 장 팀장에게 환자와 보호자들을 위한 조언을 부탁하니 “많은 환자분들을 지켜보며 느낀 것은, 힘든 시간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점"이라며 “때로는 그 시간을 지나며 건강의 소중함을 더 깊이 알게 되고, 삶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마음과 잘 회복될 수 있다는 믿음은 치료를 견뎌내는 힘이 되고, 몸의 회복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전문의 칼럼] 만성 족저근막염에 ‘PRP 주사’ 신의료기술 인정

최근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에서 3개월 이상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는 만성 족저근막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자가 혈소판 풍부 혈장(PRP) 주사치료'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공식 인정했다. 이번 신의료기술 인정을 통해 그간 입증된 PRP 치료의 학술적 근거가 실제 진료 현장에서 더욱 활발히 적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족저근막은 발뒤꿈치 뼈에서 시작하는 두껍고 강한 섬유띠로, 발의 아치를 유지하고 보행 시 발생하는 충격을 흡수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이 부위에 미세한 손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해 염증과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 바로 족저근막염이다. 아침에 첫 발을 디딜 때 '찌릿∼' 하는 통증으로 기겁을 하게 되는 것이 주요 전형적인 증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족저근막염 환자는 매년 증가세를 보인다. 이는 러닝과 걷기 운동의 확산, 과체중, 장시간 딱딱한 바닥에서 서서 일하는 직업적 특성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초기에는 스트레칭이나 약물치료, 체외충격파 등 보존적 요법으로 호전되지만, 일부 환자는 수개월 이상 통증이 지속되는 만성 단계로 접어들게 된다. 만성 족저근막염 환자들이 겪는 가장 큰 고충은 기존 치료의 한계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단기적인 통증 완화 효과는 뛰어나지만, 반복 시술 시 족저근막 파열이나 발뒤꿈치 지방 패드 위축 등의 부작용 위험이 따른다. PRP치료는 환자의 정맥혈을 채취한 후 특수 원심분리기를 통해 혈소판을 농축하고, 여기서 추출된 성장인자를 병변 부위에 직접 주입하는 방식이다. 혈소판 내에 함유된 풍부한 성장인자들은 손상된 조직의 재생을 유도하고 염증 반응을 조절하며, 혈관 재생을 촉진하여 근본적인 조직 회복을 돕는 기전을 가진다. 만성 족저근막염은 단순한 통증의 문제를 넘어 신체 전반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 요소다. 발바닥 통증으로 인해 보행 자세가 틀어지면 연쇄적으로 발목·무릎·고관절은 물론 척추에까지 무리를 주어 2차적인 근골격계 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고 기존의 물리치료나 체외충격파 등에 반응이 없다면, 조직 재생의 관점에서 PRP 치료와 같은 적극적인 중재술을 고려해야 한다. *글=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김용상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오뚜기, 베트남 LCK 로드쇼 참여… 젠지와 글로벌 마케팅 시동

오뚜기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베트남에서 개최된 '2026 KRX Homefront LCK(DRX vs GEN)' 행사에 참여해 현지 e스포츠 팬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 4월 젠지와 오뚜기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이후 처음으로 선보인 공식 프로젝트다. LCK 사상 최초의 해외 로드쇼를 통해 베트남 현지 e스포츠 팬들과의 브랜드 접점을 확대했다. 'Everyday TASTE, Everyday PLAY'라는 핵심 메시지를 바탕으로 온·오프라인 참여형 프로그램이 운영됐으며, 특히 e스포츠 팬덤이 두터운 현지 시장 특성에 맞춘 체험 프로그램이 호응을 얻었다. 오뚜기 베트남 법인은 SNS 채널을 통해 'VIP 티켓 럭키드로우 이벤트'를 사전 진행했다. 현장에서는 'GEN.G X OTOKI' 체험형 팬부스를 설치하고 피클볼 던지기, 숨은 오뚜기와 젠랑이 찾기, 랜덤 뽑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했다. 젠지 선수단도 부스를 직접 방문해 게임에 참여하며 열기를 더했다. 메인 경기 종료 후에는 S석 티켓 구매자 400명을 대상으로 팬미팅이 열려 미니게임과 라면 이름 맞추기 퀴즈, 하이 터치 등이 진행됐다. 제품 노출도 강화했다. 진라면 순한맛과 매운맛, 북경짜장, 열라면, 오빠라면 치즈볶음면 등 5종을 선수 콘셉트와 연계해 소개했으며, 레시피 포토카드 제공과 온라인 콘텐츠 생성을 통해 확산 효과를 노렸다. 오뚜기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젠지와 함께 베트남 e스포츠 팬덤 속으로 깊이 들어가 오뚜기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한 뜻깊은 순간이었다"며 “다양한 글로벌 마케팅 활동을 통해 현지 시장과의 접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뚜기는 지난 4월 젠지 이스포츠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뒤 서울 동대문 복합 공간 GGX 내 '오뚜기 지라운드'를 운영했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풀무원, 창사 42주년 기념식 개최… ‘글로벌 지속가능식생활기업’ 도약 선언

풀무원은 창사 42주년을 맞아 서울 수서 본사에서 기념식을 열고 '글로벌 No.1 지속가능식생활기업'으로의 도약 의지를 다졌다고 12일 밝혔다. 번 행사는 풀무원의 성장 과정을 되짚고 우수 조직원을 시상하는 등 사내 결속을 다지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이우봉 총괄CEO는 기념사를 통해 지난해 선포한 '신경영선언'의 실행 고도화를 올해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바른 마음, 변화 주도, 함께 성장이라는 신핵심가치를 바탕으로 조직을 혁신하고 브랜드 경쟁력을 높여 지속가능식생활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조직 혁신을 위해 풀무원은 AI 전환(AX)을 중점에 둔 '신성장 SBU(Strategic Business Unit)'를 신설해 기민한 실행 체계를 갖췄다.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P:Cell'도 고도화해 AX 기술 기반의 신규 사업 모델 발굴에 나선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Global One Pulmuone' 전략을 수립해 일관된 브랜드 정체성을 전달하며 K-푸드 세계화를 이끌 방침이다. 아울러 식물성 지향 및 동물복지 식품을 넘어 식단까지 아우르는 '지속가능식생활'을 정의하고, 전용 조리학교인 '테이스티 풀무원'과 김치박물관을 통해 관련 가치를 확산시켜 나갈 예정이다. 이 총괄CEO는 “성공적인 '비전 2030'을 향한 새로운 출발선에 서 있는 만큼 조직원들이 창업가적 사고와 과감한 실행력으로 변화를 만들어 주길 기대한다"며 “경영진 또한 조직원이 창업가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활력 넘치는 조직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5년 기준 풀무원식품의 전체 매출 중 지속가능식품 비중은 약 56%이며, 해외 법인 매출 비중은 약 21%다. 한국ESG기준원(KCGS) 지난해 ESG 평가에서는 통합 A+ 등급을 획득했다. 또한 지배구조 부문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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