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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보, 금융당국과 법적 공방…위법성 논란

롯데손해보험이 금융당국과 법적 공방을 벌인다. 금융위원회가 내린 적기시정조치에 위법 소지가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롯데손보는 11일 오후 임시이사회를 열고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및 본안 소송 제기를 의결했다. 소송 대리인을 맡은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오는 12일 서울행정법원에 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이사회는 숙고를 거듭한 끝에 이번 경영개선권고로 인해 발생할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예방하고자 법적 판단을 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제재 때문에 2021년 발행했던 신종자본증권(460억원)의 이자 지급이 중단되면 투자자 손실로 이어진다는 이유다. 앞서 한국신용평가는 롯데손보 후순위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하향검토', 신종자본증권도 'BBB+/부정적'에서 'BBB+/하향검토'로 변경한 바 있다. 경영개선 계획에 담기는 자산 처분 등이 사업기반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도 손해 예방의 명분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 재판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당국의 조치 효력이 중단된다. 이번 소송의 표면적인 이유는 당국의 평가다. 금융위는 지난 5일 롯데손보의 자본적정성 취약을 이유로 적기시정조치 중 가장 낮은 단계인 경영개선권고를 부과했다. 금융감독원 경영실태평가에서 롯데손보는 종합 3등급·자본적정성 4등급을 받았다. 9월말 기준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이 141%로 전분기 대비 12.1%포인트(p) 상승하는 등 당국이 보험사에 권고하는 수준을 웃돌고 있으나, 3월말 -9.5%였던 기본자본 킥스 비율이 6월말 -12.9%로 하락한 탓이다. 롯데손보의 포트폴리오에서 원리금보장형퇴직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보험료 수입 기준 38.6%, 업계 평균 15.3%) 것은 신용평가사들도 단점으로 꼽는 포인트다. 당국이 '단기 실적 개선으로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힘들다'는 견해를 편 까닭이다. 롯데손보는 이익창출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반론을 폈다. 보장성보험을 중심으로 보험영업 수익성을 높이는 중으로, 올 3분기에만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이 1000억원 넘게 유입됐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위험자산을 7000억원 가량 팔고 채권을 매입하는 리밸런싱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올 1~3분기 투자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00억원 이상 증가하며 흑자전환한 원동력으로 풀이된다. 기본자본 킥스 비율이 이복현 금감원장 시절부터 화두로 떠올랐지만 아직 도입되지 않은 제도라는 점도 언급된다. 노인인구 증가, 자동차보험료 인하 등의 리스크가 산적한 상황에서 기본자본 킥스 비율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맞추는 것이 쉽지 않다는 주장이 크기 때문이다. 당국은 앞서 롯데손보의 후순위채 조기상환 논란 등을 비롯한 갈등이 이번 적기시정조치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례적인 일들이 연달아 벌어지는 이유가 있지 않냐는 것이다. 실제로 비계량평가는 '자체 위험 및 지급여력 평가체계(ORSA)' 도입 유예 등의 영향을 받았다. 롯데손보는 비계량평가를 들어 경영개선권고가 부과된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이같은 사유로 해당 권고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절반 이상이 ORSA 도입을 유예했을 뿐더러 당국의 평가 매뉴얼 보다 상위 규정에 따랐다는 점도 강조했다. 보험업감독업무시행세칙 제5-6조는 연 1회 이상 자체 위험 및 지급여력 평가를 실시해 이사회의 승인을 받고, 현재 직면하고 있거나 가까운 장래에 직면할 수 있는 중요한 리스크를 식별·평가해야한다고 규정했다. 그러나 내부모형 활용 등이 미흡할 경우 회사의 이사회에서 결정한 바에 따라 ORSA 구축을 유예할 수 있다는 조항이 함께 있다. 롯데손보는 이사회 의결을 거쳐 유예를 결정했다. 노동조합도 사측과 목소리를 함께하고 있다. 이들은 6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앞에서 삭발시위를 진행하며 “금감원의 자의적 평가로 건전한 보험사가 타격을 입고 있다"고 비판했고, 이튿날 금융위 앞에서도 항의 집회를 열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젬백스, 금감원 세 차례 정정 요구 끝에 유상증자 철회…임상·공시 신뢰성 논란 확산

바이오 기업 젬백스앤카엘(이하 젬백스)이 금융감독원의 잇단 정정 요구에 결국 유상증자 계획을 철회했다. 금감원이 증권신고서 심사 과정에서 세 차례나 보완을 요구하면서 일정이 장기화했고, 최근 임상시험 결과에서 유효성 입증에 실패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젬백스는 지난 8월 29일 이사회에서 의결한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금감원의 정정 요구로 유상증자 일정이 장기간 지연되었다"면서 “기존 주주 및 신규 투자자에게 혼란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이번 유상증자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앞서 젬백스는 8월 말 약 248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내용의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조달 자금은 알츠하이머병·루게릭병 등 신경퇴행성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GV1001'의 연구개발(R&D)과 임상 3상 준비에 2044억원을 투입할 계획이었다. 나머지 442억원은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은 9월 26일, 10월 27일, 11월 10일 세 차례에 걸쳐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통보했다. 금감원은 젬백스가 투자자에게 불리할 수 있는 임상 결과나 위험 요인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젬백스가 지난달 2일과 27일 금감원의 요청에 따라 제출한 정정신고서를 보면 금감원이 문제 삼은 투자위험요소와 자금의 사용 목적 등에서 내용이 대폭 추가됐다. 사업위험 측면에서 젬백스는 GV1001 임상 지연 가능성과 매출 불확실성을 구체적으로 추가했다. 정정 과정이 길어지면서 유상증자 일정은 12월 이후로 밀렸고, 신약 임상 실패 발표와 맞물리며 투자자 신뢰가 크게 흔들렸다. 젬백스는 지난 7일 장 마감 뒤 글로벌 임상 2상에서 GV1001의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시험은 경증과 중등증 단계의 알츠하이머 환자 199명을 대상으로 52주 동안 약을 투여하고 GV1001과 위약을 서로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임상 결과 약물의 유효성은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고, 안전성은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임상 결과를 실패로 받아들였다. 7일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정규장 마감가 대비 29.96% 떨어진 3만2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음 거래일인 10일 주가도 하한가를 기록했다. 한편, 젬백스는 단기 유동성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사모 방식을 포함한 대체 자금 조달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금융 풍향계] “일정·소비 공유”…토스뱅크, 커플 위한 ‘함께 쓰는 캘린더’ 출시 外

토스뱅크는 커플과 부부가 서로의 일정을 공유하고 소비 내역을 함께 기록할 수 있는 '함께 쓰는 캘린더' 서비스를 새로 선보였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서비스는 공동생활의 '시간과 돈'을 함께 관리하고 싶다는 고객 니즈를 반영해 기획됐다. 함께 쓰는 캘린더는 일정과 소비를 각각 관리할 수 있는 일정 캘린더와 가계부 캘린더 두 가지 탭으로 구성됐다. 두 정보는 한 화면에서 색상으로 구분돼 누구 일정인지, 무슨 소비인지 한눈에 파악할 수도록 했다. 또 iOS와 안드로이드 모두 최신 버전의 토스 앱을 통해 위젯이 제공돼 휴대폰 화면에서 바로 진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일정 캘린더에서는 한 사람이 일정을 등록하면 상대에게 즉시 알림이 전송되고, 일정이 있는 날 아침에는 두 사람 모두에게 하루 일정 알림이 발송된다. 출근, 약속, 기념일, 여행 계획 등 일상 일정을 함께 공유하며 각자의 하루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돕는다. 가계부 캘린더는 토스뱅크 모임통장과 연동돼 공동 지출 내역을 자동으로 기록한다. 나의 소비 내역 중 공유하고 싶은 내역만 선택적으로 불러올 수 있어, 필요한 지출만 함께 관리할 수 있다. 현재는 토스뱅크 소비 내역 불러오기를 지원하며, 추후 다른 카드사 지출내역 연동 기능도 순차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토스뱅크는 모임통장과 부부통장으로 '함께 관리하는 자산'을 선보였다면, 이번 서비스는 '함께 계획하는 일상'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함께 쓰는 캘린더는 단순한 일정 관리 기능을 넘어 함께 사는 사람들의 하루와 소비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생활 속 공유 플랫폼"이라며 “모임통장과 부부통장에 이어 '함께 쓰되 더 편리하게 관리하는 금융 경험'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NH농협금융지주는 10일 서울 서대문구 본사에서 '2025년 제3차 농협금융 고객전략협의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이찬우 NH농협금융 회장을 비롯한 지주와 자회사 고객전략 담당 임직원 60여명이 참석했다. 이 회의에서 농협금융은 시니어 브랜드인 'NH올원더풀'을 선포하고, 올해의 성과 분석, 내년 트렌드와 고객 전략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이찬우 회장은 내년도 추진 방향과 관련 사업환경과 트렌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것과 수요자 중심의 서비스 체계 구축을 주문했다. 또 혁신적 사업 아이디어 발굴을 위한 '발상의 전환'과 범농협 인프라를 활용한 '시너지 창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임직원과 함께한 토의에서는 초개인화, 임베디드금융, 인공지능(AI) 기술 등 최근 트렌드와 관련한 영향, 대응 계획을 논의했다. 또 올해 최초로 실시한 '농협금융 고객경험혁신 콘테스트'에서 선정된 신사업 아이디어, 성과창출 우수 사례와 숨은일꾼에 대한 결과 보고가 있었다. 이 회장은 “한 해 사업을 준비할 때 계획 수립은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라며 “실효성 있는 계획을 세우고, 속도감 있게 실행해 달라"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은 오는 30일까지 모바일 뱅킹 NH올원뱅크에서 '올원뱅크+토스 페이스페이=?'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11일 밝혔다. 올원×페이스페이는 얼굴과 결제수단을 미리 등록하면, 실물카드나 휴대폰 없이 얼굴 인식만으로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한 간편 결제 서비스다. 이번 이벤트는 신규로 가입하고 결제 수단을 NH농협은행 계좌 또는 NH농협카드로 설정한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총 3312명을 추첨해 로보락 로봇청소기(2명), 다이슨 슈퍼소닉(10명), BBQ 치킨(300명), 스타벅스 아메리카노(3000명) 등 경품을 제공한다. 농협은행 계좌 또는 NH농협카드로 페이스페이 결제를 할 때마다 랜덤으로 포인트를 주는 추가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지급된 포인트는 다음 결제 시 결제금액에서 차감해 사용 가능하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토스의 얼굴인식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와 제휴한 올원×페이스페이를 통해 고객들이 한층 편리한 금융경험과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객 중심의 생활금융 서비스를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BNK부산은행은 '한 번의 검색으로 더 깊고 넓게'란 비전 아래 모바일뱅킹 통합검색 기능을 전면 개편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개편을 통해 새롭게 선보인 검색 서비스는 메뉴, 금융상품, 이벤트, 지점·현금자동입출금기(ATM) 위치, 각종 증명서 등 다양한 콘텐츠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통합검색 결과 화면을 구현했다. 또 검색창 입력 단계에서 자동완성과 오타 보정 기능을 적용해 사용자가 보다 정확하고 빠르게 원하는 결과에 도달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특히 인기검색어·최근검색어·연관검색어 제안 기능을 도입해 접근성과 확장성을 강화했다. 여기에 '알림함 검색' 기능을 추가해 고객이 받은 알림 메시지 내에서도 필요한 정보를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고객이 상품명이나 메뉴를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입력한 단어의 의미를 인식해 관련 서비스를 자동 안내하는 '의미 기반 검색 기능'도 도입됐다. 예를 들어 '학원비'를 입력하면 '모락(교육금융서비스)' 서비스가 자동으로 안내되는 방식이다. 이주형 부산은행 디지털금융그룹장은 “이번 개편은 고객이 어떤 단어를 입력하더라도 원하는 서비스를 바로 찾을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가장 큰 변화"라며 “앞으로도 검색 품질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모바일뱅킹 이용 경험의 완성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은행은 이번 개편을 계기로 지속적인 검색 품질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향후 맞춤형 추천 검색과 개인화 금융정보 제공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토스(비바리퍼블리카)는 개인 사업자를 위한 '사업자 신용점수 조회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서비스는 나이스(NICE)평가정보와 제휴해 공신력 있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공된다. 사업체 재무 상태, 대출·카드 이용 내역, 연체 기록 등 신용에 영향을 주는 항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점수 산정에 영향을 준 요인을 항목별로 확인할 수 있어, 신용 관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자 신용은 대출 심사에서 중요한 평가 기준 중 하나다. 대출 심사에는 대표자의 개인 신용뿐 아니라 사업체의 재무 상태, 거래 이력 등도 함께 반영된다. 이런 특성에 따라 토스는 사업자가 신용 상태를 보다 주도적으로 점검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이번 서비스를 마련했다. 토스의 개인 신용 서비스 이용 고객이라면 별도 정보 입력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개인과 사업자 신용정보를 함께 확인할 수 있고, 자신의 신용점수가 전체 사업자 중 어느 수준에 해당하는지도 확인 가능하다. 토스 앱 하단의 '전체' 탭에서 '사업자 신용점수'를 검색하거나, 홈 화면 내 '내 신용점수' 메뉴에 들어가 '사업자 신용점수' 항목을 선택하면 확인할 수 있다. 토스 관계자는 “국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이번 서비스를 통해 자신의 신용을 보다 쉽게 관리하고, 안정적인 금융 활동을 이어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한화·흥국생명, 이지스자산운용 최종 인수제안서 제출

한화생명과 흥국생명이 국내 최대 부동산 자산운용사 이지스자산운용 인수를 위한 '관도대전'에 돌입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경영권 매각 관련 본입찰에서 양사는 최종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예비 입찰 심사에서 선정된 숏리스트(인수 적격 후보)에는 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두 곳도 참여한 바 있다. 이번 매각은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가 주관한다. 매각 대상은 이지스자산운용 창업자 고(古) 김대영 회장의 배우자 손화자씨의 지분 12.4%과 재무적 투자자(FI)의 물량 등을 합한 60% 이상이다. 여기에 대신금융그룹과 조갑주 전 신사업추진단장 측 지분이 더해지면 98%까지 늘어난다. 사실상 지분 전량 인수인 셈이다. 양사가 1조원 상당의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인구구조 변화 등에 따른 생명보험 업황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자산운용 효율성을 높여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올 6월말 기준 66조8000억원에 달하는 운용자산(AUM)을 토대로 14%의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다. 한화생명으로서는 이번 인수에 성공하면 김동원 사장이 주도하는 확장 전략을 지속하면서 부동산 자산을 이지스자산운용이 리츠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노릴 수 있다. 올 상반기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2조3000억원에 달하는 덕분에 대규모 외부 차입도 필요하지 않다는 평가다. 한화그룹에 건설 계열사가 포함된 만큼 금융·건설·부동산을 포함하는 밸류체인을 강화하는 것도 목표로 볼 수 있다. 흥국생명이 속한 태광그룹 역시 흥국자산운용을 필두로 리츠와 부동산 운용 역량을 향상시키는 중으로, 메리어트 남대문 인수 등 부동산 개발업과 이지스자산운용의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흥국생명의 현금 및 예치금은 5400억원 수준이지만, 태광그룹도 화학산업 침체에 따른 어려움을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풀어갈 필요가 있어 '보급'이 예상된다. 매각 주관사들은 입찰가격과 자금조달 구조 등을 평가한 뒤 우선협상대상자를 꼽을 전망이다. 주식매매계약(SPA)은 이르면 연내, 잔금 지급은 내년 상반기 말까지 이뤄질 예정이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케이뱅크, IPO 3번째 도전…공모 수 줄이며 ‘승부수’

케이뱅크가 기업공개(IPO) 세 번째 도전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앞서 추진한 IPO에서 수요 흥행에 실패한 경험을 반영해 이번에는 공모 주식 수를 줄이는 전략을 택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전날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다. 앞선 두 번의 IPO 시도에서 케이뱅크가 예비심사 통과에는 문제가 없었던 만큼 이번 심사 과정도 무난히 진행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상장예비심사 기간은 45영업일 이내로 규정돼 있다.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내년 1월에는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케이뱅크는 내년 7월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완료해야 하는 상황이다. 2021년 유상증자 당시 MBK파트너스, 베인캐피탈 등 재무적투자자(FI)에게 7250억원을 유치하며, 2026년 7월까지 상장을 하지 못하면 FI가 드래그얼롱(동반매각청구권)과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조건의 주주 간 계약을 체결했다. 드래그얼롱은 대주주나 일정 지분 이상을 보유한 주주가 지분을 제3자에게 매각할 때 소수주주인 FI도 같은 조건으로 지분을 매각할 수 있는 권리다. 케이뱅크가 기한 내 상장을 하지 못하면 최대주주인 BC카드가 지분을 매각할 경우 FI도 같은 조건으로 지분을 팔아 투자금 회수에 나설 수 있다. 또 FI가 보유 지분을 정해진 가격에 대주주나 회사 측에 되팔 수 있는 풋옵션 권리를 행사하면 BC카드의 부담이 커진다. 케이뱅크는 상장예비심사 통과 후 내년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예비심사 이후 증권신고서 제출, 수요예측, 청약 등 상장 절차가 진행되는데,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상반기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상장에서 케이뱅크는 공모 주식 수를 줄이며 승부수를 던졌다. 케이뱅크가 제출한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보면 공모 주식 수는 6000만주, 상장 주식 수는 4억569만5151주다. 지난해 IPO 추진 당시 공모 주식 수는 8200만주, 상장 주식 수는 4억1669만5151주였는데, 공모 주식 수를 줄이면서 상장 주식 수도 감소했다. 케이뱅크의 발행 주식 수는 3억7569만5151주로, 이를 고려하면 구주매출 비율 50%는 그대로 유지된다. 지난해 케이뱅크는 희망 공모가를 9500원~1만2000원으로 제시하며 기업가치를 4조~5조원대로 기대했으나, 기관 투자자들은 밴드 하단 또는 이하의 금액을 써내며 이보다 낮은 평가를 내렸다. 이에 따라 케이뱅크는 공모가를 낮추는 대신 공모 수를 줄이며 수요 부담을 줄이겠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가 2분기 분기 최대 순이익을 거두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케이뱅크의 2분기 순이익은 682억원이다. 1분기에는 161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데 그쳤지만, 2분기에 선방하며 상반기 순이익을 842억원으로 끌어올렸다. 케이뱅크는 2017년 영업을 시작한 후 2021년 첫 연간 흑자(225억원)를 기록했고, 지난해는 역대 최대 순이익(1281억원)을 달성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상장을 통해 영업 기반을 강화하며 중소기업(SME) 시장 진출 등 생산적 금융 확대, 인공지능(AI) 전환, 디지털자산 리더십 강화, 포용금융 실천에 힘쓸 계획“이라며 "철저한 준비로 상장을 통해 올바른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마감시황] 반도체 강세에 코스피 4100선 회복…기관·외국인 동반 매수

코스피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해제 기대감과 국내 배당소득세 완화 정책 호재에 외국인·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마감했다. 반도체를 비롯한 전기·전자 업종 강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15포인트(0.81%) 오른 4106.39로 마감했다. 기관이 2226억원, 외국인이 783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2820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2.29%) △전기·가스(5.92%) △섬유·의류(4.89%) △의료·정밀기기(2.15%)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기계·장비(-1.22%) △운송장비·부품(-1.10%) △음식료·담배(-1.47%) 등은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2.88%) △SK하이닉스(2.15%) △LG에너지솔루션(1.61%) △KB금융(1.32%) △기아(2.02%)가 상승했다. 반면 △두산에너빌리티(-1.76%) △한화에어로스페이스(-1.76%) △HD현대중공업(-0.74%)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08포인트(0.46%) 내린 884.27에 마감했다. 개인이 771억 원, 외국인이 163억원을 순매수했으나 기관이 823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에코프로(7.05%) △삼천당제약(2.10%) △보로노이(5.65%) △클래시스(8.62%) 등이 강세를 보였고 △알테오젠(-2.30%) △펩트론(-4.32%) △파마리서치(-11.20%) 등은 약세였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인 1451.4원보다 11.9원 오른 1463.3원에 거래를 마쳤다. 윤수현

[여전사 풍향계] 삼성카드, 시니어 고객 소비자보호 제도 강화 外

◇ 삼성카드, 시니어 고객 소비자보호 제도 강화 삼성카드가 65세 이상 시니어 고객을 대상으로 강화된 소비자보호 제도를 운영한다. 디지털 채널 활용이 어려운 고객의 업무처리 지원을 위해 전담상담팀도 운영 중이다. 삼성카드는 오는 19일부터 시니어 고객을 대상으로 금융상품의 청약철회 신청 기간을 14일에서 30일로 확대한다고 11일 밝혔다. 청약철회는 고객센터·홈페이지·앱 등에서 신청이 가능하다. 장기카드대출(카드론) 등 금융상품 신규 신청시 전화를 통해 신청내용을 재확인, 금융상품의 불완전 판매를 예방한다. 삼성카드는 고객의 소리(VOC)를 청취하고 서비스 개선에 반영하기 위한 '임직원 상담센터 체험'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운영 중으로,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을 '소비자 보호의 날'로 지정했다. ◇ 하나카드, 지드래곤 콜라보 한정판 3종 런칭 하나카드가 하나금융그룹 모델 지드래곤(G-DRAGON)과 컬래버레이션한 한정판 카드 3종을 선보인다. 하나카드에 따르면 △'G-DRAGON Centum by JADE'(연회비 100만원) △'G-DRAGON by JADE'(연회비 15만원) △'G-DRAGON Check by HANA Travlgo' 체크카드는 11일 11시부터 내년 1월 11일까지 발급이 가능하다. 지드래곤은 하나금융의 철학인 '하나'의 의미를 자신만의 관점에서 재해석했고, '하나되어 빛나는 완전함의 시작', '다양성이 하나로 피어난 조화의 순간', '하나되어 자라나는 성장의 여정'을 디자인 콘셉으로 카드 상품에 예술성과 상징성을 동시에 담았다. 패키지와 카드소재에도 차별화를 뒀다. 카드를 받는 순간 '아트가 카드가 되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예술작품이 연상되는 카드별 전용 패키지를 적용했고, G-DRAGON Centum by JADE는 항공기 등에 쓰이는 첨단소재 두랄루민으로 제작된 메탈카드를 전용 메탈케이스에 담아 제공한다. 프리미엄 신용카드 2종은 해외·항공·숙박·면세 하나머니 적립, 전세계 공항 라운지 무료입장(본인/가족/동반), 국내 가맹점 및 디지털 콘텐츠 영역에서 하나머니 적립을 비롯한 혜택을 탑재했다. 지드래곤 팬들을 위한 오피셜 멤버십 가입비 3만원도 지원한다. 체크카드는 모든 통화 무료환전(환율우대 100%), 해외이용수수료 면제, 해외 ATM 인출 수수료 면제, 카페·베이커리·편의점·디지털 콘텐츠 등 결제액의 5% 하나머니 적립을 비롯한 혜택이 전월 실적에 따라 제공된다. 지드래곤 오피셜 멤버십 가입비 1만5000원 지원도 받을 수 있다. ◇ 현대커머셜, '엑시언트 수리비 보상 서비스' 도입 현대커머셜이 사고로 인해 발생한 수리비를 최대 3000만원까지 보상해주는 '현대자동차 엑시언트 수리비 보상 서비스'를 선보인다. 현대커머셜에서 1억원 이상의 할부 상품을 이용해 엑시언트를 구매한 고객은 엑시언트 구매 후 1년간 발생한 사고에 대해 횟수 제한 없이 보상 받을 수 있다. 단, 저금리 등 프로모션 상품을 이용하는 고객은 제외된다. 이번 서비스는 현대커머셜이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엑시언트 차주들의 수리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형 상용차의 경우 사고 발생시 수리비용이 수천만원까지도 발생하지만, 대부분 보험사에서 자차보험 가입을 수용하지 않거나 가입이 가능하더라도 연간 보험료가 1000만원 이상으로 비싸 차주들의 부담이 높았다. 엑시언트는 국내 최대 체급의 상용 전문 모델로 카고 트럭·덤프 트럭·트랙터 등 차종의 상용차를 선보이고 있다. 엑시언트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뛰어난 주행성능으로 호평을 받고 있으며, 특히 카고 트럭의 경우 2019년 출시 이후 국내 대형트럭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커머셜 관계자는 “사고 발생으로 인한 수리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이번 보상 서비스로 고객들이 더욱 마음 편히 엑시언트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상용차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편의를 높일 수 있는 서비스들을 꾸준히 선보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항공·여행주 동반 약세…고환율·공급 과잉 ‘이중 부담’

원·달러 환율이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항공·여행 업종이 직격탄을 맞았다. 항공업계의 최대 성수기인 3분기에도 여객 수요 둔화와 공급 과잉, 고환율이 겹치며 실적이 부진하며 주가가 약세를 나타낸 것이다. 연료비와 리스료 등 달러 결제 비중이 높은 항공주를 포함해 환율 상승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여행주까지 나란히 약세를 보였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30분 기준 지난달 초 대비 주요 항공·여행주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대한항공은 2만3000원에서 2만2100원으로 3.9%, 아시아나항공은 9200원에서 8610원으로 6.4% 떨어졌다. 저비용항공사(LCC) 낙폭은 더 컸다. △제주항공(-15.1%) △진에어(-10.2%) △에어부산(-8.7%) △티웨이항공(-10.4%) 등 대부분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여행주 역시 고환율의 직격탄을 맞았다. 같은 기간 △하나투어(-6.4%) △모두투어(-12.1%) △노랑풍선(-14.5%) △참좋은여행(-15.4%) 각각 하락했다. 항공·여행 업종의 주가 약세는 실적 부진과도 맞물린다. 대한항공은 지난 3분기 매출 4조85억원, 영업이익 3763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 39% 감소했다. 순이익은 67% 급감한 918억원에 그쳤다.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익 역시 전년보다 62% 감소한 49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LCC도 마찬가지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영업이익이 63.9% 감소, 에어부산은 60%, 진에어는 40.3% 줄어들 전망이다. 반면 티웨이항공만이 유럽 노선 확대 효과로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증권가에서는 단기 실적 악화와 함께 지역별 노선 편차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민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역대급 추석 연휴에도 반등폭은 아쉬웠다"며 “10월 국제선 여객 수는 829만명으로 전년 대비 6.4% 늘었지만, 동남아 등 아시아 노선은 두 달 연속 역성장했고, 인천공항 환승 여객도 27% 넘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항공은 선전했지만 아시아나는 여객 감소 폭이 컸고, LCC 중에서는 한진그룹 계열사들이 부진, 티웨이가 유럽 노선 효과로 상대적으로 견조했다"고 분석했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10월 인천공항 여객 수는 634만명으로 전년 대비 3% 증가했지만, 지역별 수요 편차가 뚜렷했다"며 “중국과 유럽 노선은 견조했으나 일본·동남아 노선은 부진했고, 환승 여객은 27% 줄어들며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업계는 여객 증가세가 둔화된 상황에서 각 항공사가 경쟁적으로 노선을 늘리며 공급 과잉이 심화된 점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3분기 국내 항공사 공급 좌석은 전년보다 3.7% 늘었지만 여객 수는 2% 증가에 그쳤다. 여기에 1460원대까지 오른 환율이 연료비·리스료 부담을 키우며 수익성을 짓누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형항공사(FSC)와 LCC 간 수익성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대한항공·아시아나 등 FSC는 화물 수요와 프리미엄 노선 비중이 높아 외부 변수에 대응 여력이 있지만, LCC는 단거리 위주의 운항 구조 탓에 운임 인하 경쟁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안 연구원은 “현재 항공주는 단기 상승 모멘텀이 제한적이지만, 2027년 이후 장기적으로는 성장 여력이 있다"며 “2026년까지는 고환율·인건비 등 비용 부담과 동남아 수요 부진으로 실적 개선 폭이 제한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장거리·프리미엄 등 다양한 노선을 모두 보유한 FSC가 구조적으로 유리하며, 2027년 이후에는 매출이 비용 증가율을 웃도는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널뛰기 장세에 코스피 日변동률 ‘연중 최고’…반대매매도 ‘연중 최대’

▲AI버블론에 코스피가 단기 급락세를 보이자 초단기 주식 외상 거래에서 발생한 반대매매 규모가 연중 최대를 기록했다./CRAISEE(크레이시) 11월 들어 코스피가 '널뛰기 장세'를 보이면서 주식시장 변동성이 올해 최고 수준으로 확대됐다. 증시 급등락으로 초단기 주식 외상 거래에서 발생한 반대매매 규모도 커졌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3~10일) 코스피 일간 평균 변동률은 2.54%로 집계됐다. 최근 1년간 가장 높은 수치다. 코스피 일간 변동률은 일별 종가 수익률의 표준편차를 뜻한다. 전 거래일 대비 당일 코스피 종가 등락률이 평균에서 얼마나 떨어져 분포하는지 보여주는 수치로, 일중 변동률과 함께 주식시장 변동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다. 수치가 높을수록 주가의 등락 폭이 크다는 뜻이고 낮을수록 안정적인 흐름을 의미한다. 올해 들어 월별 일간 평균 변동률을 보면, 4월이 2.07%로 두 번째로 높았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 관세를 발표하며 증시 변동성이 커졌다.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했던 10월에는 1.33%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이달 들어 코스피는 하루 사이에도 '냉·온탕'을 오가며 극심한 등락을 반복했다. 지난 5~7일은 최근 일년간 코스피의 일중 변동률이 가장 높았던 사흘이다. 일중 변동률은 당일 지수의 고가와 저가의 차이를 고가와 저가의 평균값으로 나눈 비율로 하루 중 지수의 변동 폭을 보여준다. 5일에는 장중 한때 3867.81까지 밀리며 하루 낙폭이 4.9%에 이르렀다. 장 초반 4055.47에서 출발해 4000선과 3900선을 연달아 내준 뒤 낙폭을 일부 만회하며 4004.42로 마감했다. 이날 일중 변동률은 최근 일년간 가장 높은 4.74%다. 6~7일에도 일중 변동폭은 3.79%와 3.13%로 고가와 저가 간 격차가 컸다. 10일과 11일은 코스피 상승세가 가파르지만, 일중 변동폭도 큰 편이다. 10일에는 3991.87에서 출발해 4100선을 눈앞에 둔 4092.91까지 오른 뒤 4073.24로 마감했다. 일중 변동폭은 2.69%로 이달 평균을 웃돈다. 이처럼 코스피가 단기간 내 급등락을 반복하는 것은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의 고평가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달러 강세와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떨어지며 국내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이다. 여기에 외국인 자금의 유출과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맞물리면서 지수 변동성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뚜렷한 방향성이 부재한 가운데 등락을 거듭하는 장세가 지속되며 전반적으로 악재에 민감도가 높은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9∼10월 국내 증시 상승 랠리의 한 축인 AI발 모멘텀이 소강 상태에 진입하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주도주는 단기 숨 고르기 국면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롤러코스터 장세에 위탁매매 미수금이 급증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가장 최근 통계인 7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은 1조1787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다. 지난주 코스피 급락에 단타 투자자들이 미수 거래 대금을 제때 상환하지 못하면서 미수금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미수 거래는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고 2영업일 내 대금을 납부하는 초단기 외상 거래다. 기한 내 납부가 완료되지 않은 금액이 위탁매매 미수금이다. 이 같은 미수금 증가 여파로 실제 반대매매 규모도 커졌다. 7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규모는 380억원으로 지난해 8월 이후 최대치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빚으로 산 주식이 하락해 담보 가치가 일정 기준 이하로 떨어지면 증권사가 담보 주식을 강제로 팔아 돈을 회수하는 절차다. 반대매매가 발생하면 투자자는 대출금은 물론 원금까지 잃을 수 있다. 이보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올해 신용융자 증가분이 자본재·반도체 업종에 집중돼 있어 주가 하락 시 반대매매가 발생하면 해당 업종 가격 하락이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들 업종이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지수 전체에 미칠 파급력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외국인 매수세가 개인 신용투자 종목의 상승세를 견인한 만큼, 환율 변동이나 대외 변수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면 급락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신용투자 확산에 따른 연쇄 리스크에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올해 네 번째 M&A 성사 나오나…저축은행, 업계 재편 기대감

저축은행업계에서 올해에만 네 번째 M&A(인수·합병) 진행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기업가치 1조원에 달하는 애큐온저축은행의 매각 성사 시 본격적인 업계 재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실린다. 11일 금융권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스웨덴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EQT파트너스가 보유 중인 애큐온캐피탈·애큐온저축은행의 매각이 추진 중이다. EQT는 애큐온캐피탈 지분(약 96%)과 애큐온캐피탈이 보유한 애큐온저축은행 지분(100%) 전량을 함께 매각하며 총 자산 규모는 9조원, 매각 금액은 1조원 안팎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올 들어 저축은행업계에서만 세건의 거래가 성사됐다. 지난달 31일 상상인저축은행은 KBI그룹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상상인저축은행 지분 '90%+1주'를 약 1107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이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 2023년 매각 절차를 시작한 뒤 우리금융, OK금융 등과 협상을 이어왔으나 고배를 마셨고, KBI그룹을 주인으로 맞이하게 됐다. SBI저축은행과 라온저축은행도 올해 새 주인을 맞이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4월 교보생명이 3000억원에 지분 3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내년 10월까지 SBI홀딩스가 보유한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를 단계적으로 인수할 방침이다. 라온저축은행도 KBI그룹 계열사 KBI국인사업이 지분 약 60%를 인수했다. 라온저축은행은 지난 2분기 기준 총자산이 1219억원인 소규모 저축은행이다. 업계에선 한동안 잠잠했던 M&A의 물꼬가 트이는 분위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건전성이 크게 악화된 뒤 구조조정 국면에 들어선 뒤 지난 3월 금융당국이 규제 완화책도 꺼냈음에도 지속되는 업황 악화와 가격에 대한 시각차로 인해 거래가 지지부진했다. 그러나 상반기 이후 업계 실적과 건전성 모두 회복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올해 상반기 업계 당기순이익은 257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3958억원 적자)와 비교해 흑자 전환했다. 연체율은 지난해 말 8.52%에서 7.53%로 0.99%p 낮아졌다. 이런 회복 흐름이 매물 몸값 제고 효과를 가져오고 M&A 시장 내 관심이 커지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규제 완화 효과가 시장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3월 저축은행 업계의 구조 조정을 촉진하기 위해 2년간 한시적으로 BIS 자기자본비율 11% 이하 또는 자산건전성 4등급 이하의 부실 저축은행도 인수할 수 있도록 대상 범위를 확대한 바 있다. 자산 규모 5위인 애큐온저축은행의 매각까지 성사될 경우 본격적인 M&A 시장 동력 촉진과 업계 재편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지표를 회복한 우량 저축은행의 경우 수익창출 능력에 주목한 사모펀드(PE), 핀테크를 비롯한 금융사 등이 이전 보다 폭넓은 시장 진입을 고려할 수 있어서다. 신규 인가가 추가로 나오기 어려운 업권 특성상 저축은행의 리테일 영업망을 확보할 수 있는 점도 시장점유율 확대와 여신 기능 확보 차원에서 이점으로 비쳐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도권 회사를 중심으로 인수합병이 이어지고 있어 영업 양극화에 대한 우려가 풀어야 할 숙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비수도권 저축은행에 대한 인센티브가 있지만 지방 회사들이 적극적인 매각 작업에 나서기 위한 규제 개선과 자본력 강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시장에선 대출 수요가 상대적으로 작은 지방 저축은행은 영업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영업 구역의 효율화 등이 요구되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저축은행의 경우 규모의 경제 영향으로 수도권 만큼 자산 확대를 이루기 어렵다"며 “자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도와줄 경우 업계 M&A도 훨씬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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