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4년간 내려갔던 자동차보험료가 인상 국면으로 바뀔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적자를 보게 생긴 손해보험사들도 더 이상은 견디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차보험은 올 상반기 원수보험료 기준 일반손해보험의 55.1%, 전체의 18.8%를 차지한 손보사의 대표 상품군이다. 차보험 수익성이 낮아지면 전체 수치도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2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의 올 1~3분기 차보험 손익은 -4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0억원 넘게 하락하면서 적자전환했다. 3분기 전체 보험손익(1549억원)이 34.9% 하락한 것도 차보험 실적 악화와 무관치 않다.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을 비롯해 실적 발표가 예정된 다른 기업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증권가에서는 이들 기업의 차보험 적자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9월 대형 손보사들의 손해율(93.2%)이 5년 만에 최고 기록을 경신하면서 수익을 낼 수 없는 상황이 됐다는 이유다. 손해율은 해당 기간 발생한 보험금을 보험료로 나눈 것으로, 차보험의 손익분기점(BEP)은 80%대 초중반으로 알려져 있다. 16% 수준인 사업비를 더한 합산비율이 100%를 상회하면 적자 구간으로 진입한다. 9월의 경우 100원의 보험료를 받을 때 109.2원의 보험금이 지급된 셈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상반기까지 (차보험 손익을) 잘 방어해왔으나 당 분기는 적자전환이 불가피하고, 4분기는 계절성으로 더욱 악화될 전망"이라며 “보험료 인상이 단행되지 않는 한 내년에도 추세 전환은 어렵다"고 내다봤다. 업계는 차보험 손익 반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와 올 상반기 투자손익이 선전했지만, 대내외 금융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본업도 힘을 내야한다는 논리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할 수 있는게 많지 않다고 토로하고 있다. 정비수가·경상환자 진료비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등 일시적 요인이 보험료 인하와 맞물린 탓이다. 정비업계 측은 내년에도 정비수가 인상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임의 절반에 달하는 인건비 부담을 '판가'에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정비수가 1% 인상시 차보험 손해율이 0.3~0.4%포인트(p) 가량 높아지는 추세로, 손보사는 차보험 손해율이 1%p 오르면 연간 15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는다. 손보사들이 정비수가 인상에 난색을 표하는 까닭이다. 꾸준히 늘어나는 수입차도 부담이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테슬라 등 수입차들은 통상 국산차 보다 수리비가 2~3배 이상 높아 보험금 지급에 주는 영향이 크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1~9월 수입차 등록대수는 22만5348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7% 많아졌다. 9월에만 3만대 넘게 들어오면서 역대급 기록을 세웠고, 하이브리드 차량과 고급 스포츠카를 비롯해 1억5000만원이 넘는 럭셔리 차량 시장도 등록대수가 2만대를 돌파하는 등 성장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보다 낮게 형성된 해상운임은 보험사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보탤 요소다. 수입차 수리비가 국산차 대비 높은 이유 중 하나인 물류비가 낮아진 덕분이다. 지난달말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1500선을 회복했지만, 한 때 2000포인트를 넘었던 이 지수는 올 1분기말 1700대 중반·9월말 1100대 초반으로 집계된 바 있다. SCFI는 글로벌 해상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그러나 업계는 전체적으로 비용 부담이 커지는 점을 들어 보험료 인상 만한 솔루션이 없다고 보고 있다. 그간 전기요금·최저임금 등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을 촉진하는 비용이 높아진 반면, 보험료는 내린 만큼 명분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상기후, 노령 운전자 증가로 인한 급발진 사고, 전기차 화재 등 다양한 원인이 손해율로 이어지고 있다"며 “평균공시이율 인하도 보험료 인상을 압박하는 요소"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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