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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보 이사장 “코스피 6000도 가능…좀비기업 빨리 퇴출돼야”

한국 코스피 지수가 꿈의 숫자로 여겨졌던 '오천피'(코스피 5000) 달성이 현실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오천피를 넘어 육천피(코스피 6000)도 가능하다는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정 이사장은 20일 공개된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코스피가 5000에 근접해 있지만 그 이후로도 6000까지 가능하다고 본다"며 “반도체, 방산, 조선 등 한국의 주력 산업 경쟁력이 크게 강화되면서 증시 전반의 새로운 밸류업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주주환원 강화 정책 등이 글로벌 자본 요입을 촉진해 국내 증시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 이사장은 이른바 '좀비기업(한계기업)' 퇴출을 가속화하겠다는 기존 방침도 재확인했다. 좀비 기업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충당하지 못해 생존 한계에 다다른 부실기업을 의미한다. 그는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 이런 기업들은 가능한 한 빨리 퇴출돼야 한다"며 “한국은 경제 규모와 자본시장에 비해 상장된 기업들이 지나치게 많다"고 지적했다. 현재 국내 상장사는 약 2800곳에 달한다. 정 이사장은 또 정부의 기업 지배구조 개혁 의지가 '육천피 달성' 기대감의 핵심 배경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가 주주환원 강화를 위해 오는 7월 이전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국 증시의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시장(DM) 지수 편입에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 이사장은 MSCI 선진 지수 편입까지는 “수년이 걸릴 수 있다"면서도 편입이 이뤄질 경우 글로벌 펀드들의 자금 유입이 유출 규모를 크게 웃돌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증시는 1992년 신흥시장에 편입됐다. 2008년에 선진 지수 편입 후보군인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됐으나 2014년 관찰대상국에서 제외됐다. 한국은 경제발전 단계, 시장 규모·유동성 측면에서 선진시장 기준을 충족하고 있지만 시장 접근성이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로 현재까지 신흥시장으로 분류돼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 9일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로드맵'을 공개했다. 정부는 올해 MSCI 선진국 관찰 대상국 평가를 거친 후 내년에 선진국 편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0.39% 하락한 4885.75에 장을 마감해 지난 2일부터 이어졌던 12거래일 연속 최고치 경신 랠리가 종료됐다. 이날 장중엔 사상 처음으로 4920선을 터치했지만 그 이후 하락 전환했다. 이날 종가에서 약 23% 추가 상승할 경우 코스피는 6000선에 도달하게 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과열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HSBC는 시장 폭이 좁은 점, 원화 약세, 인공지능(AI) 관련 버블 우려 등을 잠재적 리스크로 지목하며 신중한 접근을 조언하고 있다. 거래소는 시장 폭이 좁은 주요 원인으로 개인투자자 이탈을 꼽고 있다. 지난 1년간 코스피 상승률은 블룸버그가 추적하는 전 세계 90여 개 주요 주가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이번 랠리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을 순매도하는 동시에 코스피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을 쏟아붇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콤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들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를 4071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이는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상품인 'TIGER 미국S&P500 ETF'(5508억원)에 이어 순매수 규모 2위다. 지난 1년간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의 누적 순매수 금액은 2조4397억원으로 집계돼, 개인투자자 순매수 랭킹 2위를 유지했다. 이 기간 손실률은 82%에 육박한다. 거래소는 이런 흐름을 되돌리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레버리지 ETF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주식 거래 시간을 사실상 24시간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BNK·JB·iM금융 사외이사 16명 임기 만료…‘교체 바람’ 불까

금융당국이 금융지주사 지배구조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지방금융지주사들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사외이사들을 대거 교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지주 사외이사가 교수 위주로 구성된 것에 감독당국이 문제 의식을 가지고 있는 만큼 사외이사 요건도 더욱 엄격해질 것이란 예상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JB·iM금융지주의 사외이사는 총 24명으로 이중 16명(66.7%)이 오는 3월 임기가 종료된다. 금융지주별로 보면 BNK금융에서는 7명의 사외이사 중 6명이 오는 3월 임기가 끝난다. iM금융에서는 8명 중 4명이, JB금융에서는 9명 중 6명이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의 “부패한 이너서클" 발언 후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며 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의 교체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16일 '금융지주 지배구조 선진화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고, 이번 주에는 8대 금융지주에 대한 지배구조 특별점검에 들어갔다. 이찬진 금감원장이 금융지주 이사회를 두고 '참호 구축'이란 표현을 사용해 온 만큼 사외이사의 장기 연임은 금융지주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BNK금융은 지난 15일 주주간담회를 열고 사외이사 주주 공개 추천제 공식 도입을 발표했다. 또 사외이사 과반 이상은 주주 추천 사외이사로 구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며 사싱상 사외이사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사외이사 주주 공개 추천제는 주주가 추천한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것으로, 회사 입장에서는 우호 인물을 선임할 가능성이 줄어든다. 사외이사 주주 공개 추천제 도입에 따라 BNK금융 주식 1주 이상을 보유하거나 발행 주식 총수의 3% 이상을 보유한 개인과 법인 주주 모두 사외이사를 추천할 수 있다. 다만 임원후보추천위원회 검증을 거쳐야 하는 만큼 모든 추천 후보가 선임되는 것은 아니다. 현재 BNK금융 지분 3%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주주를 보면 롯데쇼핑 외 특수관계인, 국민연금, 협성종합건업 외 특수관계인, 라이프자산운용, OK저축은행, 외국계 금융사 등으로, 이들이 모두 추천권을 가진다. 오는 3월 이광주, 김병덕, 정영석, 오명숙, 서수덕, 김남걸 사외이사가 교체 대상으로, 이 중 김남걸 사외이사는 주요 주주인 롯데가 추천했다. 초임인 김남걸 사외이사가 연임을 한다고 가정해도 최소 3명의 주주 추천 사외이사가 새로 선임돼야 하는 상황이다. iM금융도 오는 23일까지 사외이사 예비후보자 추천을 받고 있다. iM금융은 2018년부터 사외이사 후보를 주주 추천 받아 관리하고 있다. 단 개인 주주 추천만 받고 있어 법인 주주 추천 확대 여부가 관심이다. 현재 조강래 사외이사가 주주 추천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는데, 그 수를 더 늘릴지도 관건이다. 올해 3월에는 조강래 사외이사를 비롯해 김효신, 노태식, 정재수 사외이사 임기가 만료된다. 모두 2022~2023년 임기를 시작해 연임한 상태라 추가 연임 가능성은 미지수다. JB금융에서는 김우진, 박종일, 이성엽, 김기석, 이희승, 이명상 사외이사 임기가 만료된다. 이 중 김기석·이희승 사외이사와 이명상 사외이사는 2024년 JB금융 주주인 얼라인파트너스와 OK저축은행이 각각 추천해 이사로 선임된 인물들로 2년 임기만 마쳐 연임 가능성이 있다. 나머지 3명의 사외이사는 2020년과 2022년 처음 선임돼 중임한 상태로 지금의 분위기라면 교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은 교수 중심의 사외이사 구성을 바꾸기 위해 자격 요건에 실무 경력을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지배구조 모범관행 제정 당시에도 금감원은 은행 이사회가 학계와 특정 분야에 편중됐다는 점을 지적했지만 실제 변화가 미미했다는 판단이다. 다만 사외이사가 한꺼번에 대규모로 교체될 경우 이사회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는 금감원이 모범관행에서 직접 언급한 내용으로, 임기 차등화, 재임연한 조정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한 바 있다. 금융권에서는 금융지주 사외이사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 사외이사는 겸직이 제한되고 내부통제 실패, 금융사고 발생 등이 책임 부담이 커 선호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사외이사를 부정적으로 보는 인식까지 더해지면 적임자를 찾기는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곧 써야지” 했는데 사라졌다…카드사 쇼핑몰 포인트 ‘소멸주의보’

카드사가 운영하는 전용쇼핑몰 내 포인트가 일반 카드 포인트와 혼용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전용 쇼핑몰을 운영 중인 카드사는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 등이다. 카드사들은 자사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앱 유인 효과 및 고객 모집 등에 전략적으로 이용하려는 차원에서 자체 쇼핑몰을 운영하며 지역 특산물이나 생필품 등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이들 쇼핑몰에서는 크게 세 가지의 결제 방식이 주어진다. 결제를 위해 연결한 카드 혹은 간편결제, 카드사 포인트, 쇼핑몰 전용 포인트 등이다. 문제는 쇼핑몰 전용 포인트가 일반 카드 포인트와 혼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쇼핑몰 전용 포인트도 카드를 발급하거나 카드사가 주최하는 이벤트에 참여하면 주어지는 방식으로, 소비자 입장에선 일반 카드 포인트처럼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어떤 종류의 포인트가 어떻게 쌓이는지 인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 아울러 유효기간이나 소진되는 시점 등도 막연히 일반 카드 포인트와 같이 운영하는 것으로 인지하기 쉬운 구조다. 일반 카드 포인트의 경우 금융당국이 여러차례 소비자에게 사용하도록 주의를 요구하고, 카드업권에도 소비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고지하는 의무를 강화하고 있어 중요성이 부각돼왔다. 실제로 신용카드 표준약관에 카드사가 포인트를 소멸시키는 경우 고지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는 규정이 명시돼 있다. 카드사는 소멸 예정 포인트와 소멸 시기 등 내용을 일정 기간(통상 6개월 전) 명세서 등으로 매월 고객에게 알려야 한다. 그러나 쇼핑포인트의 경우 이와는 종류가 달라 상대적으로 소멸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단 지적이다. 카드사가 통보하지 않는다면 사실상 소비자가 수시로 앱에 접속해 유효기간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업계 내에서 쇼핑몰 내 전용 쇼핑포인트를 운영하는 곳은 삼성카드와 롯데카드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에서는 결제를 연동한 카드나 간편결제 방식을 제공하며 포인트 결제는 일반 포인트만 사용할 수 있다. 쇼핑몰 내 전용 포인트인 '쇼핑적립금'을 운영 중인 삼성카드는 포인트의 소멸이 도래하기 한 달 전과 20일 전, 고객에게 앱푸쉬나 삼성카드앱 메시지, 문자메시지 등의 방법으로 사전 고지하고 있다. 유효기간은 1년이다. 롯데카드는 전용 온라인몰인 '띵샵' 내 '띵코인'이라는 전용 화폐를 운영하고 있다. 상품 구매를 비롯해 이벤트 참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적립이 가능하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11월까지 앱푸쉬 또는 메시지 중 하나의 방식으로 소멸 한 달 전 소비자에게 고지해왔다가 소멸 문제 및 소비자 편의 등을 고려해 지난해 12월부터 고지 방식을 강화했다. 현재는 명세서 내 소멸 예정 포인트에서 확인이 가능하도록 기재하는 한편 포인트 소멸 1·2·6개월 전 알림톡 또는 문자메시지로 안내하고 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포인트가 부여될 때 유효기간이 1년임을 미리 고지하고 있지만 소비지가 놓칠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는 고지 방식이 강화됐고, 디지로카 앱에 접속하면 각종 포인트의 유무 및 현황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환율 1470원대 고착…정부 ‘안정 시그널’은 왜 안 먹히나 [이슈+]

정부가 고환율에 따른 물가 부담과 금융시장 불안을 완화하겠다며 강한 정책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은 좀처럼 방향을 틀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환율 전망 상향, 미국과 한국의 경기 격차 확대, 정책 신뢰에 대한 의문까지 겹치면서 시장에서는 '펀더멘털과 괴리된 일시적 현상'이라는 당국 설명에 대한 회의론이 오히려 커지는 분위기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0.1원 오른 1473.7원으로 집계됐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의 '구두개입'으로 잠시 하락했던 환율은 다시금 상승세로 돌아섰다. 당국은 경상수지 흑자 등 우리 경제의 펀더멘탈과 환율이 부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블로그를 통해 올해 들어 미국 달러화 강세 및 엔화 약세를 비롯한 국제금융시장 상황의 영향과 우리만의 요인으로 환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주요 해외 투자은행(IB)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현재 수준 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환율 상승에 대한 기대 심리를 안정화시키기 위한 일관된 정책의 추진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당국이 국내에서 불거지는 불안감을 '기우'라고 몰아세웠던 근거는 정부에 불리한 방향으로 바뀌었다. 한은이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는 주요 글로벌 IB 7곳이 올 1분기말 환율 전망을 지난해 6월 대비 평균 100원 이상 상향조정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1290원 수준으로 예상했던 JP모건과 노무라는 각각 1430·1460원, 1300원대를 점쳤던 ING·BNP파리바·크레디 아그리콜 등도 1400원대로 끌어올렸다. 1400원이었던 미쓰비시 UFG의 전망치도 1430원으로 더욱 높아졌다. 업계에서는 한은의 매파적 발언에도 추가적인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미국과 한국의 '날씨'가 다르기 때문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위원은 애틀란타 연준의 전망치를 들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해 3분기 4.3%에 이어 4분기에도 4%를 웃돌 것으로 추정했다. 인공지능(AI) 중심의 무형자산 투자사이클이 견조한 추세를 유지하는 중으로, 10월 무역수지 적자가 전월 대비 40% 가량 감소하는 등 관세효과도 힘을 보태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세금 환급, 모기지 금리·휘발유값 하락의 영향으로 미국 소비사이클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난해 4분기 한국 GDP 성장률이 0%대 초중반으로 형성되면서 전분기(1.3%) 보다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소비쿠폰 효과가 사그라들면서 민간 소비가 위축되고, 반도체를 비롯한 신경제 부문 호조가 경제 전반에 확산되는 모습이 관찰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전문가들은 다각적인 정책의 수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인공지능(AI)·반도체 종목과 현대자동차·방산주를 비롯한 섹터의 '하드캐리'에 힘입어 코스피가 사상 처음 4900대로 진입했으나, 경제 전반의 흐름이 좋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이유다. 결국 잠재성장률과 원화가치를 끌어올리는 '정공법'을 채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국도 일명 'K자형 성장'(경제 회복 과정에서 나타나는 양극화 현상)을 걱정하는 모양새다. 경제 지표가 좋아져도 체감 경기가 개선되지 못할 뿐더러 해당 종목의 선전이 멈추거나 동력이 약해지면 이를 만회하기 어려운 탓이다. 오정근 자유시장연구원장은 강성 노조와 반기업 정서 문제를 해소하는 등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한다고 설파했다. 현재로서는 정부가 수출기업들에게 원화 환전을 요구하고, 환전내역을 제출토록 하는 '채찍'을 든다고 자금을 해외에 두려는 기조가 바뀔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한미 통화스와프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일본처럼 미국과 상시적인 무제한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다면 외환위기를 염려할 일이 없다는 논리다. 미국이 한국과의 통화스와프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해군 재건을 위한 '마스가(MASGA) 프로젝트' 등을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근본적 개혁을 촉구했다. 특히 유동성이 시중에 많이 풀리고 적자 재정 규모가 커지는 흐름이 지속되면 튀르키예처럼 환율 상승과 인플레이션을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올해 예산이 전년 대비 8.1% 불어나는 등 역대 최대(728억원)로 책정되고, 지난해 10월 평균 광의통화(M2)가 4471조6000억원에 달했던 것을 꼬집은 셈이다. 양 교수는 “(경기) 하방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되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특징주] 엔젠바이오, LG AI연구원 정밀의료 AI 도입 소식에 상한가

엔젠바이오가 LG AI연구원의 정밀의료 인공지능(AI) 모델 도입 소식에 장 초반 상한가를 기록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40분 기준 엔젠바이오는 전 거래일 대비 29.96%(450원) 급등한 1952원에 거래되고 있다. 엔젠바이오는 이날 AI 의료데이터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핵심 전략의 일환으로 LG AI연구원의 정밀의료 AI 모델 '엑사원 패스(EXAONE Path) 2.0'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엔젠바이오는 자사 플랫폼에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변이 탐지 모델을 본격 적용한다. 엑사원 패스 2.0은 병리 이미지를 분석해 비소세포폐암의 주요 바이오마커인 EGFR 변이 여부를 신속하게 예측하는 AI 모델로, 기존 약 2주가 소요되던 진단 시간을 1분 이내로 단축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개장시황] 코스피, 외국인 매도에 숨 고르기…연초 ‘무조정 랠리’ 뒤 첫 하락

연초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상승 흐름을 이어가던 코스피가 외국인 매도세에 밀리며 조정을 받았다. 지수는 장 초반부터 하락 폭을 키우며 그동안의 가파른 상승에 따른 숨 고르기 국면에 들어섰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1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9.16포인트(1.21%) 내린 4845.50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 4900선 부근에서 출발했지만 개장 직후 외국인 매도가 집중되며 4800선 중반까지 밀렸다. 수급을 보면 외국인이 2018억원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고, 기관도 962억원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는 2914억원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지만 외국인 매도 물량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동안 지수를 끌어올렸던 대형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2.08%), SK하이닉스(-2.23%)가 동반 하락하며 반도체 업종이 조정을 받았고, 현대차(-1.56%), 기아(-1.65%) 등 자동차주도 약세를 나타냈다. △HD현대중공업(-1.70%) △HD현대일렉트릭(-2.94%) △삼성중공업(-2.20%) 등 조선·전기 관련주도 차익 실현 매물에 밀렸다. 두산에너빌리티(-1.57%) 역시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1.38%) △삼성바이오로직스(+0.62%)은 소폭 상승세를 보였고, △NAVER(+1.26%) △KB금융(+0.93%) △하나금융지주(+1.04%) 등 금융·플랫폼주는 제한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전력(+5.15%)은 전력 업황 개선 기대감에 강세를 나타냈다. 코스닥도 약세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04포인트(0.73%) 내린 961.32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이 900억원 이상 순매도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순매수에 나섰다. 다만 종목별로는 차별화 장세가 이어졌다. △알테오젠(+1.01%) △에코프로비엠(+1.30%) △에이비엘바이오(+1.17%) △삼천당제약(+0.90%) 등 바이오주는 강세를 보였고, △레인보우로보틱스(-5.23%) △리노공업(-1.52%) 등은 조정을 받았다. 한편,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1.00원 상승한 1474.7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그린광학, ‘반도체·우주항공·반도체發’ 고성장 가시화…↑

그린광학이 20일 장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2분 현재 그린광학은 전 거래일 대비 17.58% 뛴 3만3100원에 거래 중이다. 하나증권은 이날 그린광학에 대해 양산 초입 단계에 진입한 방산 주도 성장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글로벌 기업들과의 반도체 및 우주항공 분야 협업 확장으로 강력한 성장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하나증권은 그린광학의 매출 가이던스를 2025년 451억원으로 전년 대비 44% 상승, 2026년 676억원(50%↑), 2027년 913억원(35%↑)으로 가파르게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유건 하나증권 연구원은 “방산, 우주항공, 반도체, 디스플레이 분야를 아우르는 초정밀 광학 시스템 및 소재 전문 기업"이라며 “주요 제품으로는 유도무기 탐색기, 레이저 대공무기, EO/IR 감시 정찰 시스템 및 위성용 대구경 반사경 등이 있으며, 특히 전략물자인 ZnS(황화아연) 적외선 광학 소재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자체 개발해 양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 수요 기대감에 장 초반 5%대 상승

두산로보틱스 주가가 20일 장 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20분 기준 두산로보틱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83%(5200원) 오른 11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전날 19.14% 오른 10만7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 전문기업으로, 최근 글로벌 로봇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수혜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수주 확대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이광희 SC제일은행장, ‘청소년 불법도박 근절’ 릴레이 캠페인 참여

이광희 SC제일은행장이 청소년 불법도박 근절을 위한 릴레이 캠페인에 참여했다. 19일 SC제일은행에 따르면 이번 캠페인은 지난해 3월 서울경찰청 주관으로 시작됐다. '청소년을 노리는 불법 사이버 도박, 절대 이길수 없는 사기 범죄입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청소년 도박 문제를 예방하고, 심각성과 위험성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되는 범국민적 캠페인이다. 이광희 은행장은 정상혁 신한은행장의 지명을 받아 캠페인에 참여했다. 다음 참여자로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을 추천했다. 이광희 SC제일은행장은 “청소년을 노리는 불법 사이버 도박은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근절해야 할 사안이다"며 “SC제일은행은 청소년들을 보호하고 건전한 금융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금융사기 예방대책과 같은 금융 본연의 역할과 함께 청소년 금융교육 등의 사회적 책임을 지속적으로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캠페인과는 별도로 SC제일은행은 2015년부터 전국의 초∙중학교 청소년들과 맹학교의 시각장애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경제·금융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청소년 금융교육 전문기관과 함께 초·중학생이 알아야 할 경제·금융 오디오 콘텐츠 및 촉각교재, 점자처리가 된 금융교육 보드게임 등 청각과 촉각을 고루 활용한 교육 커리큘럼과 교구재를 직접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운영 첫 해부터 지금까지 시각장애 청소년 200여명을 포함해 4만700여명의 청소년들을 교육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연초부터 ‘주주환원’ 기선제압...KB금융지주, ‘1위’보다 중요한 이것

KB금융지주가 올해도 6조원이 넘는 연간 순이익을 올리며 금융지주 1위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추가적인 주주환원과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현재 주요 금융사, 상장사와 비교할 때 KB금융지주의 지배구조, 주주와의 소통 능력 등은 톱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다만 금융당국이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가 열리는 시점에 맞춰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도출하겠다고 예고한 점을 고려할 때, KB금융지주도 지배구조 개선 노력을 어떻게든 피력할 것이라는 게 금융권 안팎의 분석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작년 연간 기준 지배주주순이익 5조7572억원, 올해 연간 6조38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2위인 신한지주 순이익 추정치가 작년과 올해 각각 5조원 초반대인 것과 비교하면, KB금융은 올해도 리딩금융을 수성할 가능성이 크다. KB금융은 지난해 이자이익 개선 흐름이 지속되고, 증권수수료 증가 등으로 수수료이익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KB금융이 조단위 과징금 규모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지가 관건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이달 29일 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은행 등 5대 은행을 대상으로 홍콩 ELS 관련 제재심을 개최하는데, 과징금 규모가 확정될 경우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KB금융의 실적은 더욱 탄력받을 수 있다. KB금융은 지난주 자사주 총 9600억원어치를 소각하면서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이어가겠다는 메시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KB금융이 지난해 투자자들에게 공언한 자사주 매입 및 소각계획을 일정에 맞춰 이행한 것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조단위 과징금 규모와 관련한 우려가 은행 중에서 가장 컸고, 주가에도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받아왔던 만큼 이는 불확실성 완화 기대의 단초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달 말 홍콩 ELS 추가 제재심에서 과징금에 대한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나면, 투자심리는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업계 안팎에서는 KB금융이 오는 3월 정기주총에 앞서 이사회의 전문성, 다양성 제고를 비롯한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발표할지도 관심이다. 이는 양종희 회장의 임기가 오는 11월 만료되는 것과 무관치 않다. 금융당국은 오는 3월 금융지주 정기주총 시기에 맞춰 금융사 이사회의 독립성 제고, CEO 선임의 공정성과 투명성 제고를 포함한 금융권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나 KB금융지주의 경우 이미 외국인 지분율이 75.7%에 달해 당국의 해당 방안이 금융지주 주총 표결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다. 또한 금융당국 메시지에 따라 금융지주가 단기간에 사외이사를 바꿀 경우, 이것 자체만으로도 기업 스스로가 지배구조 흠결을 스스로 인정하는 걸로 비칠 수 있어 금융권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부담이다. 게다가 굴지의 기관투자자들은 KB금융지주의 주주 소통 방식, 이사회 독립성과 투명성 등에 높은 점수를 부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KB금융은 전체 사외이사 중 42%가 여성 사외이사로, 이사회 다양성을 확보하고 있다. KB금융이 2024년 3월 권선주 전 IBK기업은행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한 데 이어 지난해 3월 조화준 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발탁했다. 조화준 이사는 KTF, BC카드 등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와 KT캐피탈의 대표이사를 역임한 인물이다. 이를 두고 자본시장 안팎에서는 KB금융의 지배구조 선진화, 이사회의 다양성 확대를 보여주는 대표사례로 꼽고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올해 초 “JP모건과 같은 미국계 투자은행을 보면 경쟁사 출신 인사가 이사회에 참여하는 경우는 있어도 교수들은 거의 없다"고 지적한 점을 고려하면, KB금융의 지배구조 투명성은 더욱 눈에 띌 수밖에 없다. 결국 금융권 안팎의 분위기, KB금융의 지배구조에 대한 자신감 등을 두루 종합할 때, KB금융은 조만간 사외이사 후보군을 발표하며 지배구조 선진화, 이사회 다양성 제고 등의 노력을 강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특정 기업에 지배구조 개선안, 미흡한 부분 등을 지적하지 않았음에도 개별 금융사가 눈치를 보며 이사회 구도를 바꾸는 것은 이 자체가 모순"이라며 “현재 당국이 불을 지핀 국민연금의 사외이사 추천권 도입 등도 논란의 소지가 있어 앞으로 방향성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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