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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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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손보사, 올해도 건강보험에 집중…“CSM 늘리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3.13 16:34

전체 보험료 내 비중 증가
배타적사용권 쏠림 심화

생보업계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신한라이프

보험사들이 '본업'에 해당하는 보험업 실적 반등을 위해 건강보험 경쟁력 강화를 지속한다. 건강보험 역시 손해율 악화 흐름에서 자유롭지 못하나, 지속가능한 성장의 토대로 꼽히는 보험계약마진(CSM) 확보를 위한 '특효약'인 까닭이다.


13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기존 위·간·폐암 치료의 한계를 보완하는 새로운 의료기술에 대해 보장하는 AIA생명의 '무배당 특정 신의료치료(급여) 특약(갱신형)'을 포함해 올해 들어 생명보험사들이 부여 받은 배타적사용권 7건 중 6건이 건강보험이었다.


2024~2025년과 마찬가지로 건강보험을 중심으로 신상품 개발이 이뤄지는 모양새로, 레켐비 보장 특약 등을 앞세운 교보생명(3개)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화생명의 '카티라이프수술보장' 특약과 DB생명의 '장기요양 플러스보장' 특약도 독창성을 인정 받아 배타적사용권을 받았다.




보험료 수입에서도 건강보험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건강보험 등이 포함된 사망담보 외 개인 보장성보험 초회보험료는 2024년 1~11월 약 4239억원에서 지난해 1~11월 7241억원으로 70% 이상 증가했다. 특히 푸본현대생명은 20억원에서 2011억원, ABL생명은 33억원에서 572억원으로 솟구쳤다.


종신보험이 포진하고 있는 사망담보 보장성보험 초회보험료가 소폭 감소(8328억원→8271억원)하면서 격차도 4088억원에서 1030억원으로 좁혀졌다. 2회 이후를 더한 사망담보 외 보장성보험 보험료는 총 14조8926억원에서 16조4763억원으로 확대됐다. 올해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건강보험은 종신보험 보다 장부상 기록되는 이익이 더 크다. 종신보험은 가입자 사망시 '억소리'나는 보험금이 지급되기 때문에 부채 부담이 상대적으로 높다. 반면, 건강보험은 질병이 발생해야 보험금이 지급된다. 기대값 등이 반영되는 보험료가 낮은 것도 이같은 특성에 기인한다. 삼성생명은 건강보험 신상품에 힘입어 지난해말 CSM 잔액이 13조원대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손보사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삼성화재·메리츠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

손해보험사들은 올해 들어 건강보험 등 장기손해보험 상품군에서만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획득했다. 최근 몇 년간 일반·장기보험 상품군도 부여 받은 것과 다른 형국이다.




기업별로 보면 흥국화재가 '표적치매약물허가치료 중 MRI 검사지원비(3회한)'로 포문을 열었고, 한화손해보험은 임신지원금 등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 4.0'에 탑재되는 특약 5종을 선보였다.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더욱 높아졌다. 지난해 1~3분기 장기손해보험 보험료는 53조49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8000억원 가까이(5.5%) 늘어났다. 자동차보험이 축소되고 일반보험도 큰 변화가 없었지만, 89조원대 중반이었던 전체 보험료가 94조원에 육박하는 규모로 불어난 원동력이다.


삼성화재의 장기손해보험 보험료가 9조원을 넘어섰고, KB손해보험과 한화손보도 각각 7·4조원대로 진입하는 등 전반적으로 상승곡선을 그렸다.


지난해말 기준 10조원 이상의 CSM 잔액을 보유한 보험사 4곳 중 삼성생명을 제외한 3곳(삼성화재·DB손해보험·메리츠화재)이 손보사인 것도 건강보험의 선전에 기인한다. 현대해상도 9조원에 달한다. 건강보험은 최근 생·손보사 모두 판매하고 있으나, 전통적으로 손보사들이 강세를 보여온 영역이다.


다음달 5세대 실손의료보험 상품이 출시되는 것도 생·손보사들이 건강보험 라인업 강화에 나선 이유다. 5세대 실손은 가입자들의 보험료 부담이 가중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나온 솔루션으로, 보험사도 손해율이 100%를 웃도는 1~4세대 실손의 문제가 보완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다만 비중증 비급여 본인 부담률이 50%로 4세대 보다 20%포인트(p) 높아진다. 하나손해보험이 질병·상해 치료 전 과정을 하나로 보장하는 '통합 치료비' 담보 신설을 비롯해 '하나더퍼스트 5N5 건강보험' 등을 개정한 것도 보장 축소·공백을 우려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겠다는 행보로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상태라고 하지만, 초고령사회 진입 및 기대수명 증가를 비롯한 요소가 건강보험 수요 발굴로 이어지고 있다"며 “건강보험 중심의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하면 개발 인력의 성과 확대로도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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