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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호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윤호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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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하만, 美 마시모 오디오 인수…‘B&W’ 품었다

삼성전자가 자회사 하만 인터내셔널을 통해 글로벌 오디오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삼성전자는 전장·오디오 자회사 하만이 미국 마시모(Masimo)사 오디오 사업부를 3억5000만달러(약 5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하만은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문의 인수 절차를 연내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하만이 인수하는 럭셔리 프리미엄 오디오 사업은 '바워스앤윌킨스(B&W)'와 함께 '데논(Denon)', '마란츠(Marantz)', '폴크(Polk)',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 등이다. 1966년 영국에서 설립된 B&W는 독창적이고 아름다운 디자인, 고급스러운 소재, 고품질 사운드로 오디오 전문가와 애호가들 사이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럭셔리 오디오의 대표 브랜드다. 하만은 JBL, 하만카돈, AKG, 인피니티, 마크레빈슨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토대로 지난해 글로벌 포터블 오디오 시장에서 약 60% 점유율로 1위를 지속했다. 시장 규모가 큰 헤드폰과 무선이어폰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꾸준히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하만은 마시모 인수로 자동차·소비자용 오디오 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모바일·TV·가전 사업과의 시너지도 추진해 글로벌 오디오 명가 입지를 한층 공고히 한다. 하만은 라이프스타일 사업부문과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을 합쳐 컨슈머 오디오 시장에서 글로벌 1위 입지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카오디오 사업에서도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게 됨에 따라 자동차 제조사와 고객에게 브랜드별로 차별화된 오디오 경험을 제공해 사업 위상을 제고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모바일·TV·가전 등에도 하만과 마시모의 음향·오디오 기술을 적용해 시너지를 확대할 방침이다. 다양한 스피커와 오디오 기기 간 연결·제어 등 스마트싱스 기반의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삼성전자는 하만 AKG와 하만카돈 등 사운드 튜닝 기술과 노하우를 활용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무선이어폰, 사운드바, 패밀리허브 등의 사운드 품질을 높이는 등 시너지를 강화해 왔다. 이번에 인수하는 마시모의 축적된 전문 오디오 기술과 노하우를 삼성전자 제품군에 적용해 시장 확대와 고객 경험 강화를 추진 계획이다. 데이브 로저스 하만 라이프스타일 사업부문 사장은 “하만은 75년 역사의 오디오 전문기업으로 세계 최정상의 위치로 성장해 온 것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여기에 또 하나의 명품 오디오 B&W까지 확보해 명실상부한 오디오 명가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콘텐츠·협업·기술’ 삼각 전략 강화한 넷플릭스, 토종 OTT와 격차 확대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독보적 입지를 굳힌 넷플릭스가 콘텐츠 확보, 전략적 협업, 기술 고도화를 삼각 축으로 삼아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토종 OTT들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6일 넷플릭스의 국내 판매를 담당하는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의 2024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넷플릭스의 국내 매출은 8997억원으로 전년 대비 9.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4억원으로 44.2% 늘며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반면 토종 OTT는 적자 기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티빙은 지난해 710억원의 영업손실을, 웨이브는 277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 격차도 확연하다.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달 발표한 '2024년 하반기 이동통신 기획조사'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 기준 국내 OTT 구독률은 넷플릭스가 45%로 1위를 차지했다. 티빙(27%), 웨이브(11%)는 크게 뒤처졌다. 업계는 이러한 성과가 콘텐츠 경쟁력에 기인한 것으로 본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오징어 게임 시즌2', '흑백요리사' 등 굵직한 흥행작을 연이어 선보이며 시청자 충성도를 확보했다. 반면, 토종 OTT는 콘텐츠 화제성과 완성도 면에서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타 OTT 대비 콘텐츠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며 “충성도 높은 실구독자 확보가 OTT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넷플릭스의 상승세는 콘텐츠 투자와 협업 확대를 통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자체 콘텐츠 제작은 물론, 타 플랫폼의 인기 지식재산권(IP)도 흡수하며 영향력을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 사례는 '약한 영웅 Class 2'다. 전작은 웨이브 오리지널로 흥행에 성공했으나, 제작사인 웨이브가 자금 문제 등으로 후속작 제작을 포기하면서 넷플릭스가 판권을 인수했다. 지난달 25일 공개된 약한 영웅 Class 2는 공개 3일 만에 글로벌 비영어 TV쇼 부문 1위에 오르며 흥행에 성공했다. KT의 오리지널 콘텐츠도 넷플릭스로 유입되고 있다. 오는 12일 공개되는 '당신의 맛'은 지니TV와 넷플릭스에서 동시 공개된다. KT가 자사 채널 외 플랫폼과 동시 공개 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콘텐츠 확장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또한 넷플릭스는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를 강화하며 다양한 연령·지역층 이용자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연동한 요금제를 도입한 이후, 35~49세 남성층과 수도권 외 지역 가입자가 증가해 이용자층의 성별·지역 분포도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설명이다. 넷플릭스는 국내 방송사와의 콘텐츠 제휴도 확대 중이다. 지난해 말 SBS와 콘텐츠 공급 협약을 체결하고, 올해 들어 과거 인기 드라마 '야인시대', '여인천하'뿐만 아니라 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도 넷플릭스를 통해 선보였다. 향후 다양한 방송사와 협업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부문 VP는 최근 한 행사에서 “다른 방송사들과도 지속해서 긴밀하게 협업을 준비 중"이라며 “예전부터 CJ 계열과 JTBC 등과도 협업을 해왔으며, 앞으로도 더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기술적 진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콘텐츠 검색 기능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용자가 감정, 분위기, 상황 키워드 등을 입력하면 개인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방식으로, 기존 장르 기반 추천보다 정교한 탐색 경험을 제공한다는 평가다. 이 같은 기술 고도화는 사용자 체류 시간 증가와 이탈률 감소를 노린 전략으로, 장기적인 플랫폼 충성도 확보에 기여할 전망이다. 넷플릭스의 공격적인 확장 전략이 이어지는 가운데, 토종 OTT들은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합병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CJ ENM(티빙)과 SK스퀘어(웨이브)는 지난 3월 2500억원 규모의 공동 투자를 단행하며 양사 합병을 추진 중이다. 합병이 성사될 경우, 통합 OTT는 국내 2위 수준의 이용자 기반과 콘텐츠 자산을 확보하게 된다. 다만 티빙 지분 13%를 보유한 KT스튜디오지니가 합병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논의는 현재 보류된 상태다.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 소장은 최근 세미나에서 “이제는 토종 OTT도 글로벌 수준의 플랫폼으로 성장해야 한다"며 “티빙과 웨이브의 통합이 콘텐츠 경쟁력과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밖으로 나오는 게임·가전·스마트폰…‘체험 마케팅’으로 소비자 공략

게임·가전·스마트폰 업계가 잇달아 팝업스토어와 체험 공간을 열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브랜드 경험을 제공해 이용자를 늘리고, 구매로 이어지게 하려는 전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최근 서울 용산구 밤노을에 자사 대표작 '블루 아카이브'의 팝업스토어 '미스터 시바의 특제라멘'을 오픈했다. 오픈 전 예약 시작 10분 만에 3000석이 모두 매진되며 높은 인기를 입증했다. 팝업스토어는 게임 속 '아비도스 자치구'의 라멘 가게 콘셉트를 그대로 구현했다. 바 좌석과 창가, 포스터, 캐릭터 일러스트 등으로 실제 라멘집 분위기를 연출해 팬들에게 색다른 몰입감을 제공하고 있다. 행사는 오는 9일까지 운영된다. 넷마블의 콘텐츠 마케팅 자회사 엠엔비(MNB)도 '쿵야 레스토랑즈' 팝업스토어 '2025 야육대: 야채스타 육상 선수권 대회'를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열었다. 운동회 콘셉트로 리뉴얼된 이번 팝업은 체험존과 굿즈샵으로 구성되며, 대형 캐릭터와 미션 이벤트, 포토존 등 다양한 요소로 팬층의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 행사는 5월 11일까지 열린다. 가전·스마트폰 업계도 체험 공간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 청소가전 기업 로보락은 8일까지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서 'S9 맥스V 시리즈'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실제 가정집을 재현한 시연 공간에서 인공지능(AI) 스마트 내비게이션, 4cm 문턱 리프팅, 플렉시암™(FlexiArm™) 등 주요 기능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키자니아 서울과 부산에 '갤럭시 AI 비밀 본부 체험관'을 운영하며 어린이 체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폴더블폰 체험관으로 시작한 이 공간은 최근 '갤럭시 S25' 시리즈 중심으로 리뉴얼됐다. 기존의 '비밀 제트기' 콘셉트는 '비밀 잠수함'으로 바뀌었고, AI 기능 체험 시나리오도 갱신됐다. 어린이들은 AI 비밀요원이 되어 갤럭시 기기를 활용해 탐험과 구조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AI 에이전트를 호출해 힌트를 얻거나, '오디오 지우개'로 구조 신호에서 불필요한 소리를 제거하는 등 갤럭시 AI 기능을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구성됐다. 삼성전자는 7개월간 키자니아 서울점 운영을 통해 누적 방문객 2만 명, 체험 만족도 98.1점을 기록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달 25일 키자니아 부산점에도 동일한 체험관을 열어 전국 확대에 나섰다. 이처럼 주요 기업들이 오프라인 체험 공간에 공들이는 배경에는 젊은 세대 중심으로 '팝업스토어 방문'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점이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팝업스토어 방문 경험과 브랜드 체험의 재미를 느끼는 비율은 10~30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게임업계는 기존 유저의 팬심을 다지고, 팝업 방문을 계기로 신규 유입까지 노린다는 계획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젊은 세대에 친숙한 캐릭터와 콘셉트를 활용하면 게임에 대한 관심을 자연스럽게 끌어올릴 수 있다"며 “팝업스토어를 찾았다가 게임을 시작하게 되는 경험도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가전·스마트폰 업계 역시 제품을 직접 체험해본 고객이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글로 설명하는 것보다 실제로 보고 느끼게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며 “제품 성능을 체감할 수 있는 공간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와 만족도를 함께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가정의 달 수요 선점’…통신사, 콘텐츠 프로모션 경쟁

통신업계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인터넷TV(IPTV) 콘텐츠를 앞세운 프로모션 경쟁에 돌입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가족 단위 시청자를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와 콘텐츠 할인, 경품 제공 등을 통해 연휴 수요 선점에 나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자사 IPTV 서비스 '지니 TV'에서 '5월은 가족과 함께'를 테마로 다양한 콘텐츠 특집관과 이벤트를 운영한다. 특히 유아·어린이 고객을 겨냥해 '지니 TV 키즈랜드'에서 인기 애니메이션 극장판 13편을 주차별로 무료 제공하는 '5월엔, 지니 TV 키즈랜드!'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1주차에는 '사랑의 하츄핑', 2주차에는 '바다 탐험대 옥토넛', 3주차에는 '브레드이발소'와 '엄마 까투리', 4주차에는 '고고 다이노' 등 다양한 콘텐츠가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프라임 키즈랜드' 월정액 서비스 이용 고객을 위한 경품 이벤트도 함께 진행된다. 5월 한 달간 추첨을 통해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 숙박권과 롯데월드 이용권 등이 제공된다. 지니 TV는 또한 '로비', '퇴마록' 등 최신 영화를 포함한 특집관 콘텐츠를 4월 30일부터 5월 7일까지 운영하며, 해당 콘텐츠를 구매한 고객에게는 스타일러 오브제 컬렉션, 닌자 푸디 에어프라이어, 배달의민족 모바일 상품권 등의 경품이 주어진다. 이외에도 인기 영화 170여편 중 3편 이상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TV포인트 5000원이 자동 지급되며, 가족·애니메이션·코믹 장르 영화는 최대 50%까지 할인된 가격에 제공된다. KT는 배스킨라빈스와 협업해 싱글레귤러 아이스크림 1+1 쿠폰과 삼행시 이벤트를 통한 파인트 무료 쿠폰도 제공하며, 지역 상권과 연계한 '지니 TV 우리동네' 방문 이벤트를 통해 아이패드, 에어팟, 네스프레소 커피머신 등 고가 경품도 추첨으로 지급한다. 최광철 KT IPTV사업본부장(상무)은 “지니 TV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 고객들이 보다 풍성한 콘텐츠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모션을 준비했다"며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를 위한 차별화된 콘텐츠를 지속 확대해 국민 미디어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역시 IPTV 서비스인 U+tv를 통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5월 11일까지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미키17', '콘클라베' 등 최신 VOD 콘텐츠 중 9900원 이상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대한항공 기프트카드(50만원), 다이소·편의점 상품권 등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또한 5월 2일부터 13일까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구매한 고객 50명에게는 영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의 예매권이 증정된다. 이와 함께 '수퍼 소닉3', '가필드 더 무비', '웡카' 등 가족 관람용 영화를 포함한 50여편의 콘텐츠를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어린이날을 맞아 유플러스의 키즈 플랫폼 '아이들나라'에서는 기존 유료 구독 기반의 '핑크퐁', '콩순이', '또봇' 등 약 2000편의 키즈 콘텐츠를 5월 1일부터 6일까지 누구나 무료로 시청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 구독형 콘텐츠 서비스 '유플레이' 내에는 '가족과 함께 보면 좋은 영화' 테마관을 신설해 '대가족', '국제시장', '장손' 등 가족 중심 영화와 더불어, 연휴 기간 몰아보기 좋은 해외 시리즈도 추천 콘텐츠로 구성할 예정이다. 정진이 LG유플러스 미디어사업트라이브 담당은 “가정의 달인 5월에 온 가족이 함께 콘텐츠를 시청하며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 프로모션을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시기별, 테마별 맞춤형 콘텐츠 제공을 통해 차별화된 IPTV 고객 경험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은 5월, 업계는 단순한 콘텐츠 소비를 넘어 고객 경험 확대를 위한 콘텐츠 마케팅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황금연휴 ‘정주행족’ 잡아라…OTT 콘텐츠 대전

5월 초 황금연휴가 시작됐다. 근로자의 날(1일)을 시작으로 부처님 오신 날과 어린이날이 겹친 5일, 대체공휴일인 6일까지 이어지면서 2일 하루 연차를 활용하면 최대 6일간의 휴식을 누릴 수 있다. 이에 발맞춰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등 주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들은 다양한 콘텐츠를 앞세워 시청자 확보에 나섰다. 드라마, 영화, 예능 등 폭넓은 장르의 프로그램을 통해 긴 연휴 동안 '정주행족(몰아보기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25일 공개된 '약한영웅 Class 2'는 2022년 웨이브에서 첫 선을 보인 '약한영웅 Class 1'의 후속작이다. 이번 시즌은 플랫폼을 넷플릭스로 옮기며 한층 더 넓은 글로벌 시청자층과 만났다. 시리즈는 친구를 지키기 위해 폭력에 맞섰지만 끝내 지켜내지 못한 상처를 안고 전학 온 모범생 '연시은'이, 새로운 학교에서 또 다른 친구들과 관계를 맺으며 더 큰 폭력에 맞서는 생존기를 담았다. 조용한 학교생활을 원했던 연시은은 예기치 않게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이들을 위협하는 거대한 일진 연합과 다시 맞서게 된다. '약한영웅 Class 2'는 공개 3일 만에 전 세계 넷플릭스 비영어 TV쇼 부문 1위에 오르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넷플릭스가 발표한 4월 21~27일 시청 순위에 따르면 이 시리즈는 610만 조회 수, 3490만 시청 시간을 기록했다. 진지하고 무거운 분위기의 작품보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예능이나 코미디를 원한다면 티빙이 제격이다. 티빙은 최근 지니TV와 함께 '신병3'을 독점 공개하고, 전 시즌 스트리밍도 함께 제공 중이다. 동명의 인기 애니메이션에서 출발한 '신병'은 '군수저' 신병이 입대하며 벌어지는 군 생활을 다룬 하이퍼 리얼리즘 밀리터리 코미디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배우들의 생생한 연기, 공감 가는 스토리가 어우러져 성별과 세대를 아우르는 인기를 끌고 있다. 세 번째 시즌인 '신병3'에서는 두 명의 신병 전입과 역대급 빌런의 복귀, 진급을 앞두고 꼬여버린 박민석의 군 생활 등 더욱 다이내믹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예능을 선호하는 시청자라면 '뿅뿅 지구오락실3'도 주목할 만하다. 이 작품은 이은지, 미미, 이영지, 안유진 등 4명의 출연진이 달나라에서 도망친 토끼 '토롱이'를 쫓기 위해 시공간을 넘나드는 하이브리드 액션 버라이어티다. 이번 시즌은 아부다비를 배경으로 또 다른 레전드를 예고한다. 옥황상제의 법인카드를 들고 도망친 토롱이를 잡기 위한 기상천외한 임무 수행이 기대를 모은다. 아울러 티빙은 황금연휴에 맞춰 이용자 상황과 취향에 꼭 맞는 콘텐츠를 추천하는 '연휴에 이거 어때' 스페셜관을 오픈했다. 이번 큐레이션은 5월 1일부터 6일까지 이어지는 연휴 기간, 다양한 시청 환경과 이용자 상황에 따라 맞춤형 콘텐츠를 제안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다운로드 받아 비행기에서', '여유롭게 보내는 방구석 휴가', '연인과 집 데이트 하면서', '피크닉 돗자리 위에서', '막히는 도로 위 아이가 지루하지 않게' 등 11개의 테마별 밴드를 통해 누구나 자신의 상황에 맞는 콘텐츠를 손쉽게 찾을 수 있다. 웨이브는 국내외 인공지능(AI) 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을 모은 특별전 '더 프롬프트: 넥스트 드라마'를 선보이며 차별화 전략을 꾀하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MBC씨앤아이 AI콘텐츠랩과 협업해 기획됐으며, △2024 대한민국 AI국제영화제 대상 '마테오' △내러티브 부문 1위 '아트 인 더 월드' △뉴욕국제필름어워즈 베스트 AI영화 '원 모어 도파민' △2024 부산국제인공지능영화제 대상 '목격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 수상작 '노바비바' △판타지·SF필름페스티벌 감독상 수상작 'The Reverb' 등 총 6편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마테오', '아트 인 더 월드', '목격자', '노바비바'는 100% 생성형 AI와 확장현실(XR) 기술로 제작됐으며, '원 모어 도파민'과 'The Reverb'는 실사와 AI 콘텐츠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형태로 새로운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 웨이브 이용권이 있다면 별도의 결제 없이 AI 영화는 물론, 9000여편의 인기 영화와 드라마도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갤럭시 효과’ 삼성전자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영업이익도 기대 상회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갤럭시 S25' 시리즈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며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30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79조14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종전 최대치였던 지난해 3분기(79조987억원)를 소폭 웃도는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이다. 영업이익은 6조685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을 5조원 안팎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실적은 이를 크게 웃돌았다. 반도체 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모바일 사업이 '갤럭시 S25 효과'로 4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스마트폰을 포함한 완제품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매출 51조7000억원, 영업이익 4조7000억원을 거뒀다. 이 중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사업부는 매출 37조원, 영업이익 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갤럭시 S25 시리즈 판매 호조와 부품 가격 하락, 리소스 효율화 등을 통해 견조한 두 자릿수 수익성을 달성했다. 반면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매출 25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 둔화 영향으로 1조1000억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조9000억원) 대비 8000억원 줄어든 수치다. 1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양호했지만, 2분기 전망은 불확실하다.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폭탄' 등 글로벌 무역 환경 악화와 경제 성장 둔화로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의 불확실성이 완화될 경우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올해 실적 흐름을 '상저하고'로 전망했다. 특히 메모리 분야에서는 HBM3E 12단 개선 제품의 초기 수요에 대응하고, 서버용 고용량 제품 중심의 사업 운영을 통해 고부가가치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콘퍼런스콜에서 “HBM3E 샘플을 주요 고객사에 공급 완료했으며, 2분기부터는 판매 기업이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1분기를 저점으로 HBM 판매는 HBM3E 중심으로 매 분기 계단식 회복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한 기대감도 언급됐다. 삼성전자는 “새 폴더블 제품은 성능뿐 아니라 디자인과 내구성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AI 기능을 폴더블에 최적화해 보다 진화한 사용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갤럭시 S25 시리즈에서 고도화된 AI 기능을 폴드와 플립 모델에 특화해, 폴드는 대화면 AI 경험을, 플립은 휴대형 AI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신규 폼팩터 역시 실제 사용 환경에서 기대를 충족하도록 성능과 품질 중심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S전선, 1조 투자 美 해저케이블 공장 착공…2028년 양산 목표

LS전선이 6억8100만달러(약 1조원)를 투자해 미국 최대 해저케이블 공장을 세운다. LS전선은 자회사 LS그린링크가 버지니아주 체사피크시에 미국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제조 공장을 착공했다고 29일 밝혔다. LS전선은 이번 투자를 통해 미국의 공급망 자립 전략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 전환을 이끄는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 내 해저케이블 생산 인프라가 제한적인 만큼, 현지 조달 확대와 공급망 안정성 측면에서 전략적 의미가 크다. 엘리자베스강 유역 39만6700㎡(약 12만평) 부지에, 연면적은 약 7만㎡(약 2만평) 규모로 건설된다. 2027년 3분기 완공, 2028년 1분기 양산이 목표다. 생산 설비에는 201m 높이의 VCV 타워와 전용 항만시설 등이 포함된다. 이를 통해 고압직류(HVDC) 해저케이블의 생산부터 운송, 공급까지 원스톱으로 수행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게 된다. 아울러 일자리 330개 이상을 창출할 것으로 LS전선은 예상했다. 여러 한국 기업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통상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하거나 검토하는 가운데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실제 공장 건설을 시작한 것은 LS전선이 처음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해저케이블은 바닷속에서 사용하는 전선으로 해상풍력 발전단지에서 생산한 전기를 육지로 보내는 용도 등으로 사용된다. LS전선은 당초 전임 바이든 행정부의 청정에너지 확대 정책으로 미국에서 해상풍력 발전이 크게 늘면서 해저케이블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공장을 미국 동부 바다와 가까운 체서피크시에 건설하는 이유도 미국의 해상풍력 발전단지 대부분이 동부 해안에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전임 행정부 정책을 뒤집은 탓에 미국 공장은 당분간은 미국 내수용보다는 유럽 수출용 제품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는 “LS그린링크 공장 건설은 LS전선이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 기업으로 도약하는 전환점"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인프라를 바탕으로 급증하는 글로벌 해저케이블 수요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수 LS그린링크 법인장은 “이미 유럽 수출용 18개월 치 물량을 확보했다“며 "미국의 2024년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한국 연간 전력 수요의 절반인 32GW에 달하며, 2030년에는 120GW로 세 배 이상 증가할 전망으로 케이블 수요도 급증할 것"이라고 했다.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는 “LS그린링크의 착공은 버지니아의 혁신과 제조 경쟁력을 입증하는 상징적인 사례"라며 “수백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2위’ 굳어지는 삼성 DA…연예인 띄우고 서비스 강화로 반전 노린다

삼성전자의 생활가전(DA) 사업부가 가전 시장 '2인자 고착화' 위기 속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LG전자와의 실적 격차를 좁히지 못하는 상황에서, 연예인 마케팅 강화와 차별화된 서비스 전략을 통해 반전을 꾀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A 부문은 올해 1분기에도 LG전자 생활가전 솔루션(HS)사업본부에 수익성 면에서 밀리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LG전자 HS사업본부는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한 644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반면, 삼성전자는 TV를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와 DA 부문을 합친 실적이 4000억~50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통상 DA 부문 실적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지만, VD 부문을 포함한 전체 가전 부문에서도 LG전자에 뒤처진 상황이다. 지난해에도 LG전자는 가전 사업에서 2조44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반면, 삼성전자 VD·DA 부문은 1조7000억원에 머물렀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가전 시장 트렌드 대응에서 다소 늦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표적인 예가 '가전 구독' 사업이다. LG전자는 2009년 정수기 렌털을 시작으로 에어컨, 세탁기, TV, 노트북 등으로 구독 품목을 확장해왔다. 국내를 넘어 말레이시아, 대만, 태국 등 해외 시장에서도 구독 서비스를 확대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구독 사업 부문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1분기 구독사업 매출은 5600억원으로, 전년 동기(4100억원) 대비 36% 성장했다. 연간 매출 역시 2021년 6400억원, 2022년 7344억원, 2023년 9628억원을 거쳐 지난해에는 1조6727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도 대응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인공지능(AI) 구독클럽'을 론칭하며 본격적으로 구독 사업 확장에 착수했고, 월평균 1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기록하며 초기 성과를 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삼성전자는 구독 서비스 품질을 끌어올리기 위해 AI 기반 사전 진단 서비스 'AI 사전 케어 알림'을 도입했다. 이는 구독 중인 가전제품에서 이상 징후를 조기에 탐지하고, 푸시 알림과 유선 안내, 필요 시 방문 수리까지 연결하는 시스템으로, 차별화된 구독 경험 제공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평가다. 구독 사업 확대와 함께 삼성전자는 전방위적인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에어컨, 세탁기, 냉장고를 중심으로 AI 가전 광고 캠페인 'AI 가전 트로이카'를 시작했다. 과거 삼성 가전 광고를 대표했던 김연아(에어컨), 한가인(하우젠 세탁기), 전지현(지펠 냉장고) 등 유명 모델을 다시 전면에 내세워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AI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가전 제품군 홍보에 나섰다. 연예인 마케팅은 중소·중견 가전업계에서도 효과가 입증된 전략이다. 실제로 휴롬은 지난해 상반기 이효리를 모델로 기용한 이후 공식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배 급증했으며, 청호나이스도 트로트 가수 임영웅을 모델로 발탁해 '청호 에스프레카페' 판매량이 3배 이상 늘어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친숙도를 높이는 데 연예인 모델의 영향력이 상당하다"며 “삼성전자도 이 같은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프로그램 '스마트 포워드' 운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출시 후 일정 기간이 지난 제품에도 정기적으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제공, 소비자들이 최신 기능을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년간 약 90회의 업데이트를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 소비자 불편을 신속히 해소하고 제품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도 삼성만의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지속할 계획"이라며 “최신 기능 업데이트 등을 통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 강화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경쟁 치열한 스마트폰 시장…삼성 ‘출시 가속·라인업 확대’ 승부수

삼성전자가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도권 탈환을 위한 승부수를 띄운다. 제품 공개 시점을 앞당기고, 혁신 제품을 포함한 라인업 다변화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28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량 기준 점유율 18%를 기록해 애플(19%)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애플이 1분기 판매량 기준 1위를 차지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샤오미 역시 점유율 14%를 기록하며 삼성과의 격차를 4%p로 좁혔다. 2년 전 9%p였던 격차가 절반 이하로 줄어든 셈이다. 애플은 인도, 중동, 동남아 등 신흥 시장에서 존재감을 강화했고, 샤오미는 중국 내 강력한 판매 모멘텀을 이어가며 점유율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출하량 기준 점유율로는 삼성전자(20%)가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애플과 샤오미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2022년 1분기 삼성의 출하량 점유율은 23%로 애플(18%)과 샤오미(12%) 대비 각각 5%p, 11%p 높았지만, 올해 1분기에는 각각 1%p, 6%p 차로 격차가 좁아졌다. 위기감을 느낀 삼성전자는 제품 출시 전략에 변화를 주고 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Z 플립7'과 '갤럭시Z 폴드7'을 오는 7월 초 공개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최근 5년 내 가장 이른 언팩 시기로, '인공지능(AI) 스마트폰'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삼성은 올 초 출시한 '갤럭시 S25' 시리즈의 흥행을 통해 시장 기대를 웃도는 1분기 실적을 거뒀다. 갤럭시 S25 시리즈는 AI 기능을 대폭 강화한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해당 모델은 역대 갤럭시 시리즈 최초로 통합형 AI 플랫폼 'One UI 7'을 기반으로 텍스트, 음성, 이미지 등 다양한 접점에서 사용자의 상황을 이해하고 취향을 분석해 앱 간 자연스러운 AI 경험을 구현한다. 특히 '나우 브리프' 기능을 통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나우 바'를 통해 잠금 화면에서도 주요 활동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측면 버튼을 눌러 AI 에이전트를 호출해,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명령어를 입력하고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폴더블 신제품 역시 AI 기능 고도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조기 출시를 통해 AI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전략이다. 경쟁사들도 대응에 나섰다. 애플은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아이폰17' 시리즈에 AI 기능을 대폭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AI 기능이 향후 스마트폰 시장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시장 선점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제품 라인업 확장도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는 기존 상·하반기 갤럭시 S·Z 시리즈 출시 체계를 넘어, 올해는 슬림폰 '갤럭시 S25 엣지'와 화면을 두 번 접는 트리폴드폰 '갤럭시 G 폴드(가칭)' 등 다양한 제품군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는 “다양한 신제품으로 소비자 선택지를 넓히지 않으면 점유율 방어가 어렵다"는 업계 지적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올해 초 3년 만에 보급형 모델 '아이폰16e'를 선보였으며, 아너, 오포, 모토로라도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결과적으로 애플은 1분기 판매량 1위를 차지했고, 아너와 모토로라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 지형 변화를 이끌고 있다. 다양한 신제품 출시가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고 시장 경쟁을 가속화하는 핵심 요인으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 S25 엣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갤럭시 S25 엣지의 가장 큰 특징은 얇은 두께다. 두께는 약 5.8㎜로, 기존 갤럭시 S25 일반 모델(7.2㎜) 대비 약 1.4㎜ 얇다. 최근 스마트폰 상품성을 결정짓는 주요 요소로 '얇은 두께'가 꼽히는 가운데, 심미성과 휴대성을 모두 끌어올린 모델이라는 평가다. 여기에 카메라 성능 강화도 기대를 모은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직무대행 겸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은 올 초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 S25 엣지는 두께는 슬림하면서도 카메라 성능은 뛰어난 스마트폰"이라며 “실제 촬영 퍼포먼스를 보면 삼성전자가 '엣지'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리폴드폰의 경우 지난해 중국 업체들이 세계 최초로 출시했지만, 내구성 논란이 이어졌다. 업계는 폴더블폰에서 이미 경쟁력을 확보한 삼성전자가 AI 기능을 탑재한 트리폴드폰을 선보일 경우, 점유율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TV 부진·OTT 공세…전자·통신 ‘FAST’에 꽂히다

전자업계와 통신업계가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FAST)'에 주목하고 있다. TV와 유료방송 사업의 부진이 이어지자 FAST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아 사업 모델을 재정비하려는 움직임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에서 TV 사업 등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는 올해 1분기 매출 4조9503억원, 영업이익 4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97% 감소한 수치다. 삼성전자의 영상디스플레이(VD) 및 가전 부문도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TV 사업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는 중국산 TV의 약진이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TCL·하이센스·샤오미 등 중국 TV 제조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31.2%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합산 점유율(28.4%)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중국 업체들은 초대형 TV를 중심으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국내 업체들이 단순한 제품 판매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통신업계 역시 유료방송 시장의 성장세가 꺾이며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인 넷플릭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유료방송 점유율이 점차 잠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방송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4.7% 감소한 반면, 넷플릭스·웨이브·티빙 등 주요 OTT 서비스 매출은 6.4% 증가했다. OTT 이용률은 2021년 69.5%에서 지난해 77%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유료 이용자 비율도 같은 기간 50.1%에서 57%로 증가했다. 이는 유료방송 시장의 성장 동력이 한계에 도달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기업들이 FAST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FAST는 TV 프로그램 수준의 콘텐츠를 광고 기반으로 무료 제공하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뜻한다. 주로 스마트 TV나 스마트폰 등에서 구동되며, 제조비용 없이도 광고 수익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삼성 TV 플러스'와 'LG 채널'을 통해 자체 FAST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두 회사 모두 채널 수 확대를 통해 이용자 체류 시간을 늘리고, 광고 노출 증가로 수익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글로벌 3000여개 채널을 확보해 2023년 대비 채널 수가 약 50% 증가했다. LG 채널 역시 같은 기간 3500개에서 4000개로 14%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FAST는 단순한 콘텐츠 서비스가 아니라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 광고 수익을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며 “소비자는 다양한 콘텐츠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통신사들도 FAST를 새로운 수익 모델로 낙점하고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KT는 자사 IPTV 플랫폼 '지니TV'에 FAST 서비스를 접목한 시범 서비스를 올해 상반기 중 시작할 예정이다. KT는 미디어·콘텐츠를 그룹 3대 핵심사업으로 설정하고, 자체 스튜디오 지니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글로벌 FAST 콘텐츠 송출 확대를 계획 중이다. LG유플러스는 LG 채널을 통해 KBO 리그를 해외에 생중계하고 있다. 미국, 캐나다, 일본 등 6개국에 이어 조만간 유럽 7개국으로도 송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인공지능(AI) 더빙 기술, 자동 편성 솔루션 등 국내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생중계의 글로벌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유료방송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킬러 콘텐츠 확보와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의 일환이다. FAST 시장의 성장이 예견된 점도 관련 사업 강화에 속도를 내는 기업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FAST 시장 규모는 올해 116억8000만달러(약 16조7865억원)에서 2029년에는 161억4000만달러(약 23조1964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 같은 전망 속에서 최근 현대자동차도 FAST 플랫폼 '현대 TV 플러스'를 선보이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정부의 지원도 힘을 보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글로벌 K-FAST 얼라이언스' 출범식을 열고, FAST 생태계 조성을 위한 민·관 협력 체계를 본격 가동했다. 이 협의체는 K-미디어 콘텐츠의 글로벌 진출, AI 기반 현지화, FAST 기술 실증 등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김성철 K-FAST 얼라이언스 민간 의장(고려대 미디어대학원 교수)은 출범식에서 “미디어 생태계는 콘텐츠(C), 플랫폼(P), 네트워크(N), 디바이스(D)로 구성된다"며 “거대 자본을 보유한 빅테크 기업들의 국내 시장 잠식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FAST 진출을 통해 자생적 생태계를 만들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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