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이미지

김윤호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윤호 기자 입니다.
  • 산업부
  • kyh81@ekn.kr

전체기사

중견그룹 오너일가, 입사 후 임원까지 3.8년…대기업보다 빠르다

국내 중견그룹 오너일가는 입사 후 임원을 달기까지 평균 3.8년이 걸린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국내 대기업집단 오너일가 평균 4.4년보다 0.6년 빠른 수준이다. 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23년 결산 기준 자산 총액 5조원 미만 국내 중견그룹 상위 100곳 237명을 대상으로 오너일가의 경영 참여 현황을 조사한 결과, 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중견그룹 수는 58곳이며 인원은 총 101명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중견그룹 오너일가 임원 101명은 평균 30.7세에 회사에 입사해 평균 34.5세에 임원으로 승진했다. 대기업집단 오너일가(212명) 임원이 평균 30.4세에 회사에 입사해 34.8세에 임원에 오른 것과 비교 0.3년이 빨랐다. 중견그룹 오너일가 자녀 세대의 임원 승진 소요 기간은 평균 3.8년으로, 부모 세대의 평균 3.9년 대비 0.1년 짧았다. 대기업집단 오너일가의 경우 임원이 되기까지 자녀 세대가 평균 4.3년, 부모 세대가 평균 4.5년 걸렸다. 또 임원에서 사장단 승진까지 걸리는 기간도 중견그룹 오너일가가 평균 12.3년으로, 대기업집단 오너일가의 평균 12.9년보다 짧았다. 중견그룹 자녀 세대의 경우 사장단 승진까지 평균 11.9년이 걸렸는데, 마찬가지로 대기업집단 자녀 세대(평균 12.5년)보다 승진이 빨랐다. 회사에 들어오자마자 임원이 된 중견그룹 오너일가는 총 33명으로 전체 32.7%의 비중을 차지했다. 대성그룹이 4명으로 가장 많았고 SPC가 3명, 현대와 조선내화가 2명으로 뒤를 이었다. 콜마, 동아쏘시오, SD바이오센서, 아세아, 풍산, 새로닉스, 대웅 등 22개사는 1명을 기록했다. 임원 승진까지 5년 미만(0년 포함)이 걸린 인원의 비중은 65.3%(66명)로 조사됐다. 입사 후 바로 임원에 오른 중견그룹 주요 오너로는 김영민 SCG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이 있다. 자녀 세대 주요 오너로는 허진수 SPC그룹 사장,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 김요한 서울도시가스 부사장 등이 있다. 입사 후 임원 승진까지 가장 오래 걸린 중견그룹 오너는 오뚜기의 함영준 회장이었다. 함 회장은 19세였던 1977년에 오뚜기 입사 후 22년 만인 1999년에 임원으로 승진했다. 이어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사장(13.5년), 구자훈 LIG문화재단 이사장(13년), 구자준 LIG손해보험 전 회장(12.9년), 박 훈 휴스틸 대표이사(12.3년) 순으로 임원 승진이 오래 걸렸다. 한편 이번 조사는 그룹 경영에 참여 중이거나 과거에 참여했었던 창업주(1세 및 1세의 배우자)의 자녀 세대(형제자매 포함) 및 그들의 배우자(고인 및 과거 참여 임원 포함)를 포함했다. 승진 시기 산정 기준은 인사 승진 기사, 포털에 등록된 프로필, 분기 보고서 등에 기재된 직위를 기준으로 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中, MWC서 존재감 키운다…‘AI·하드웨어 혁신’ 스마트폰 공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인공지능(AI) 기술과 하드웨어 혁신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점유율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신제품 출시 행사를 열고, 플래그십 스마트폰 '샤오미15 시리즈'를 공개했다. 새롭게 공개된 '샤오미15 시리즈'에는 샤오미의 자체 AI 기술 '하이퍼 AI'를 지원하는 운영체제(OS) '하이퍼 OS 2'가 탑재됐다. AI 기반 작문, 음성 인식, 사진·영상 편집 등 사용자의 생산성과 창의성을 높이는 기능이 한층 강화됐다. 또한, 구글의 최신 AI 모델 '제미나이'와 연동해 삼성전자의 '갤럭시 AI'와 유사한 AI 경험을 제공한다.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도 확대된다. 윌리엄 루(루웨이빙) 샤오미 사장은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올해 AI, OS, 칩셋 연구·개발(R&D)에 40억달러(약 5조8368억원) 이상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너도 AI 생태계 확장을 목표로 5년간 100억달러(약 14조5930억원)를 투자하는 '알파 플랜'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AI 기반 초지능 스마트폰 개발을 가속화하고, 스마트 디바이스 생태계 확장을 추진한다. 아너 측은 “스마트폰 제조 업체를 넘어 세계적인 AI 기기 생태계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중국 업체들은 AI뿐만 아니라 하드웨어 영역에서도 빠르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MWC 2025에서 가장 큰 부스(9000㎡, 약 2700평)를 마련한 화웨이는 세계 최초 트리플 폴더블(트리폴드) 스마트폰 '메이트 XT'를 공개했다. 메이트 XT는 지난해 9월 중국 출시 직후 예약 판매 300만건을 돌파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은 제품이다. 메이트 XT는 펼쳤을 때 10.2인치의 대화면을 제공하면서도 두께는 3.6㎜로 얇아 휴대성과 심미성을 모두 잡았다. 이는 삼성전자의 '갤럭시Z 폴드6'(펼쳤을 때 5.6㎜)보다 2㎜ 더 얇다. 최근 폴더블폰 시장에서 '더 얇고 가벼운 디자인'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는 만큼, 화웨이의 기술력이 삼성 대비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스마트폰 시장에서 '패스트 팔로워'로 평가받던 중국 업체들이 AI·하드웨어 혁신을 바탕으로 삼성전자를 빠르게 추격하는 양상이다.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19% 점유율로 1위를 유지했지만, 샤오미(14%)가 바짝 뒤쫓고 있다. 폴더블폰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33%로, 화웨이(23%)와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MWC 2025에서 '갤럭시 AI' 생태계를 통한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강조하며, 모바일 트렌드 주도에 나섰다. 그러나 샤오미가 AI 기술을 빠르게 고도화하면서 삼성 AI폰만의 차별성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또한 화웨이가 트리폴드폰으로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동안, 삼성전자는 '갤럭시S25'보다 얇아진 '갤럭시S25 엣지' 시제품을 공개하는 데 그쳐 폼팩터 경쟁에서도 비교적 조용한 모습을 보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AI 혁신과 하드웨어 발전 속도를 고려할 때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시장 내 존재감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AI 기술과 하드웨어에서 더욱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넥슨·크래프톤·넷마블, 미래 걸린 ‘신작 전쟁’ 돌입

지난해 국내 게임시장에서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한 넥슨, 크래프톤, 넷마블이 이달 신작을 잇달아 선보인다. 지난해의 기세를 올해도 이어가기 위해서는 신작의 성공이 필수적인 만큼, 이들의 신작이 흥행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일 게임업계 및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재까지 실적을 공개한 게임사 중 넥슨, 크래프톤, 넷마블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기준으로 국내 게임업계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매출 기준으로 넥슨(4조91억원), 크래프톤(2조7098억원), 넷마블(2조6638억원) 순이며, 영업이익은 크래프톤(1조1825억원), 넥슨(1조1157억원), 넷마블(2156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호실적 뒤에는 강력한 지식재산권(IP)이 자리하고 있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와 'FC',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넷마블은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와 '레이븐2' 등 인기 IP를 기반으로 성과를 냈다. 그러나 게임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중국 게임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기존 IP만으로 지속적인 성과를 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새로운 작품을 통해 이용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에 넥슨, 크래프톤, 넷마블은 이달 신작을 잇달아 선보이며 국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여는 것은 넷마블이다. 이 회사는 오는 20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RF 온라인 넥스트'를 출시한다. 이어 27일과 28일에는 넥슨이 모바일 MMORPG '마비노기 모바일'과 PC·콘솔 액션 게임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차례로 선보인다. 크래프톤의 신작 PC 게임 '인조이'는 '퍼스트 버서커: 카잔'과 같은 날인 28일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 방식으로 출시된다. 출시 전부터 시장의 기대감은 크다. 'RF 온라인 넥스트'는 최근 온라인 쇼케이스를 통해 공개된 이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고퀄리티 그래픽과 연출이 호평을 얻으며, 정식 출시 전부터 흥행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넥슨의 신작 두 편 역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넥슨의 대표 IP인 '마비노기'의 낭만과 감성을 계승하면서도, 모바일 환경에 맞춰 가로·세로 모드 지원, 자동 진행 기능 등 편의성을 강화했다.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던전앤파이터' 세계관을 기반으로 제작된 스핀오프 액션 게임으로, 강렬한 전투와 몰입감 있는 스토리가 특징이다. 스팀을 비롯한 주요 플랫폼에서 제공된 체험판은 3000개 이상의 리뷰 중 90% 이상이 '매우 긍정적' 평가를 기록하며 흥행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크래프톤의 '인조이'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 활용한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예상치 못한 상황과 다양한 인생 이야기를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AI 기반 콘텐츠 생성 시스템과 몰입형 플레이 요소로 이용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잘 만든 대표 게임 하나가 회사를 먹여 살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신작의 중요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신작의 성패가 한 해 실적을 좌우하는 만큼, 각 게임사는 출시 전까지 완성도를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기존 IP의 성과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신작이 지속적으로 뒷받침되지 않으면 시장 주도권을 지키기 어렵다"며 “3사 모두 올해 첫 신작을 선보이는 만큼, 이용자들에게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막바지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中 로보락 ‘보안 논란’…삼성·LG, 주도권 탈환 ‘기회’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던 중국 로보락이 이용자 개인정보 공유 논란 등으로 소비자 신뢰도에 타격을 입는 모습이다. 이에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이 시장 주도권을 되찾을 기회를 맞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로보락 제품에 대한 사용자 데이터 공유 문제가 불거지면서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보락은 중국 사물인터넷(IoT) 기업 '항저우투야인포메이션테크놀로지'에 한국 사용자 개인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고 적시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로보락 측은 “로봇청소기가 수집하는 영상 데이터와 오디오 데이터 등은 서버에 저장되지 않으며, 제삼자에게 제공되지 않는다"고 해명하며 “한국 법률을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쉽게 해소되지 않는 분위기다. 로보락 제품의 데이터 공유 정보를 접한 소비자들은 “중국 제품을 믿고 쓰기 어렵다", “개인정보 유출이 이미 발생한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로보락은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40%가 넘는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소비자 신뢰도 하락과 함께 점유율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최근 저사양 인공지능(AI) 모델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던 중국의 딥시크가 정보 유출 우려로 각국에서 사용 금지 조치를 받으며, 로보락을 비롯한 중국산 로봇청소기 업체들에 대한 '백도어'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백도어란 인증을 받지 않고 망에 침투할 수 있는 수단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경계심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로 로봇청소기 선택 시 보안성이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 기업은 스마트 가전 전반에서 보안성을 강조해 왔으며, 로봇청소기에도 이를 반영해왔다. 삼성전자는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에 자체 보안 솔루션 플랫폼 '녹스'를 적용해 악성코드 감염, 불법적 접근 등의 위협으로부터 기기를 보호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LG전자도 엄격한 품질·보안 기준을 적용하고 있으며, 최고 수준의 보안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신제품에 'LG 표준 보안개발 프로세스(LG SDL)'를 적용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선보일 신제품에서 데이터 암호화, 로컬 AI 처리 방식 적용 등을 통해 보안성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는 올해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구체적인 출시 시점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 “확인 불가"라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서는 상반기 내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로봇청소기 신제품 출시를 앞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기존 기조대로 보안성과 개인정보 보호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운다면, 향후 시장 구도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로보락이) 보안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한 번 논란이 일면 그 제조사의 제품 사용을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며 “(삼성·LG 등) 국내 기업이 보안 기능을 중국 제품 대비 차별화 요소로 삼고 강화된 솔루션을 적용한 신제품을 내놓을 경우, 국내 기업의 점유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39조원 시장 잡아라”…삼성·LG ‘프리미엄 빌트인’ 정조준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계가 '프리미엄 빌트인 주방가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급성장하는 이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려는 전략이다. 26일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마켓인사이트(GMI)에 따르면 2023년 179억달러(약 26조원)에 이르던 전 세계 프리미엄 빌트인 주방가전 시장은 오는 2032년 274억달러(약 39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빌트인은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집 안에 붙박이로 설치하는 형태를 뜻한다. 최근 소비자들은 가전제품을 선택할 때 기능뿐만 아니라 디자인과 조화로움도 중요한 요소로 고려한다. 특히, 주방 인테리어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고급 트렌드인 '키친테리어'가 주목받으며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의 인기가 커지고 있다. 고급 트렌드 특성상 대부분의 제품이 고가인 만큼, 소득 수준이 높은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좁은 집안 구조로 인해 빌트인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의 전체 가전 시장에서 빌트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50% 이상이다. 미국에서는 주택 시장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진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뉴욕무역관은 “미국인들은 주로 개인주택에 거주하며, 기능과 심미성 모두 높은 수준의 제품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빌트인은 주방 설계 단계부터 가전의 위치와 디자인을 고려해 통일된 마감과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향후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가전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유럽과 미국을 '기회의 땅'으로 보고, 해당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두 회사는 지난해 밀라노 주방 가전 전시회를 통해 유럽 프리미엄 빌트인 주방가전 시장에 진출했으며, 현재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주방·욕실 전시회 'KBIS 2025'에 나란히 참가해 미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럭셔리 브랜드인 '데이코'와 'SKS'를 내세워 고급화를 지향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품 마케팅 포인트 역시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데이코 프리미엄 빌트인 라인업 중 하나인 냉장·냉동고의 내부 전면을 최고급 메탈 소재로 감싸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데이코의 30형 '인덕션 프로레인지' 상단 쿡탑은 고급스러운 무광 디자인에 긁힘 걱정 없는 안티 스크래치 글라스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SKS의 '히든 인덕션'을 “단순한 제품을 넘어 주방 공간 내 전체적인 인테리어를 위한 가전 솔루션"으로 제시하며, 프리미엄 고객을 위한 맞춤형 주방 가전 경험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다만, 프리미엄 빌트인 주방가전 시장 내 경쟁자가 많다는 점은 국내 기업들이 해당 시장을 공략하는 데 있어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보쉬, 지멘스, 밀레, 미국에서는 서브제로 앤 울프 등과의 경쟁이 예고된다. 이들 업체들도 현지 소비자들의 디자인 선호에 맞춘 고급화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국내 업체들이 단순히 고급스러움과 디자인만을 강조하는 것보다는 차별화된 기능을 내세워야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프리미엄 브랜드를 통해 아름답고 고급스러운 럭셔리 가전을 지향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지만, 이는 이미 경쟁사들도 추구하는 바"라며 “국내 업체들이 고급스러움을 유지하면서 제품 내 인공지능(AI) 기능을 강화하거나 연결성을 높이는 등 차별화된 기능을 추가해야 해외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애플 인텔리전스 한국어 지원·나의 찾기 도입’…애플 ‘韓 홀대’ 꼬리표 뗀다

애플이 '한국 시장 홀대' 논란에서 점차 벗어나려는 모습을 보이며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의 한국어 지원 시기를 앞당기고, 애플 기기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나의 찾기' 기능을 국내에 도입하는 등 한국 소비자를 겨냥한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인도 등 주요 시장에서의 입지가 약화하는 상황에서 한국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인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그동안 '한국 시장 차별'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매년 9~10월 출시되는 신형 아이폰이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되면서, 한국 소비자들은 제품 출시 후 한 달 이상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반복됐다. 특히, 2023년 출시된 '아이폰15' 시리즈가 3차 출시국으로 밀려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극대화됐다. 그러나 애플은 최근 이러한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아이폰16' 시리즈의 한국 1차 출시를 확정했으며,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16e'도 한국에서 1차 출시될 예정이다. 또한, 애플 인텔리전스의 한국어 지원도 예상보다 앞당겨졌다. 당초 업계에서는 한국어 지원이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쯤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실제 도입 시기는 그보다 빠른 오는 4월로 결정됐다. 오랫동안 도입이 미뤄졌던 '나의 찾기' 기능도 마침내 한국에서 제공된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아이폰, 아이패드, 맥, 애플 워치에서 기기와 소지품의 위치를 확인하고 길 안내를 받을 수 있어 사용자 편의성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애플의 이러한 변화는 한국 시장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주력 시장인 중국에서는 점유율이 감소하고 있으며, 인도와 동남아 등 신흥 시장에서도 기대만큼 입지를 확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전년 대비 5.4%포인트 하락한 15.6%를 기록했다. 중국은 애플 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지만,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 '애국 소비'가 확산되며 점유율이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인도 및 동남아 시장에서도 지난해 출하량 기준 상위 5위권에 들지 못하면서 애플의 영향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애플은 한국 시장에서만큼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전략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비자들의 교체 수요를 자극할 수 있는 변화를 시도하며, 홀대나 차별 논란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샤오미가 프리미엄부터 중저가 모델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앞세워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면서, 애플도 이에 맞춰 전략을 수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한국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과 애플이 양대 축을 이루고 있지만, 샤오미가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며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애플도 대응 전략을 조정하는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 시장 점유율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2년 내 가입자 3배” 티빙의 도전…업계선 회의론 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미국과 일본 시장 공략, 웨이브와의 합병 등을 통해 2년 내 가입자 수를 세 배로 늘리겠다는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시장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글로벌 OTT 시장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해외 성과를 장담할 수 없고 웨이브와의 합병이 지연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티빙은 2027년까지 유료 가입자 수를 1500만명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현재 가입자 수는 약 500만명으로, 2년 내 3배 성장 목표를 설정한 것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티빙은 2년 내 1000만명 이상의 추가 가입자를 확보해야 한다. 최주희 티빙 최고경영자(CEO)는 작년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국내 700만~800만명, 해외 700만~800만명의 가입자를 2년 내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웨이브와의 합병을 통해 국내 OTT 시장에서 가입자 기반을 확대하고, 미국과 일본 등 해외시장으로의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티빙의 목표가 현실적으로 달성 가능할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우선 국내 시장은 이미 OTT가 포화 상태에 접어들었고, 소비자들의 유료 구독 부담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신규 가입자 유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전국 13세 이상 남녀 83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 방송매체 이용 행태 조사'에 따르면 국내 OTT 이용률은 8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72.0%, 2023년 77.0%에서 지난해 79.2%로 증가하며, 사실상 국민 10명 중 8명이 이미 OTT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넷플릭스의 시장 장악력이 더욱 강화되고 있는 점도 변수다. 넷플릭스는 올해 오리지널 드라마, 영화, 예능, 다큐멘터리 등 40여편의 신규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반면, 티빙은 15편 내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어 콘텐츠 볼륨에서 경쟁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시장을 넘어 미국과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 기회를 모색하는 전략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미국 시장은 이미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 글로벌 OTT들이 선점한 상태라, 티빙이 좁은 틈을 비집고 들어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미국 내 외국 콘텐츠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패럿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2022년 11월에 외국어 시리즈의 미국 내 수요 점유율이 정점을 찍고 2023년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일본 시장도 마찬가지로 낙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에서는 기존에 한국 콘텐츠가 강세를 보였지만, 2023년 이후 현지 드라마와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국 콘텐츠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글로벌 OTT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일본 OTT 시장은 자국 콘텐츠에 더욱 무게를 두고 있다"며 “2022년에는 시청 상위 10위권에 한국 콘텐츠가 8편이나 포진돼 있었으나,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1편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티빙이 일본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웨이브와의 합병은 가입자 확대를 위한 핵심 전략이지만, 협상이 지연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티빙의 2대 주주인 KT스튜디오지니는 유료방송 시장에서의 입지 약화를 우려하며 최종 협상안에 쉽게 동의하지 않고 있다. 최근 넷플릭스를 비롯한 글로벌 OTT보다 티빙, 웨이브 등 국내 OTT들이 유료방송 이용을 빠르게 대체해 타격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며 KT스튜디오지니의 결단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국엔터테인먼트학회논문지에 실린 'OTT 서비스와 유료방송 이용 간 관계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유튜브 등 글로벌 OTT는 IPTV,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가입자와의 관계가 없는 반면, 티빙과 웨이브는 유료방송 가입자 이용률을 낮추는 경향을 보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진행되면 콘텐츠 투자 확대와 규모의 경제를 통해 가입자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지연된다면 티빙의 성장 전략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열흘 앞 MWC, 통신·전자업계 집결…“AI 혁신 무대”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 개막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3월 3일부터 6일까지(현지시간)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다. 올해 MWC에서도 CES와 마찬가지로 '인공지능(AI)'이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통신·전자업계는 바르셀로나에 집결해 AI 혁신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주최로 열리는 MWC는 매년 전 세계 200여 개국에서 20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하고, 9만여 명이 방문하는 무선통신 산업 전시회다. 글로벌 모바일 산업의 트렌드와 신기술을 소개해온 MWC는 이제 AI, 증강·가상현실(AR·VR),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콘텐츠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건 단연 AI다. 앞서 PwC컨설팅은 'MWC 2025 사전보고서'에서 “이번 행사는 AI를 활용한 산업 간 연결과 신기술 발전을 강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고려하면 MWC 2025에서는 AI 기반 최첨단 기술이 총망라될 것으로 보인다. MWC 2025가 AI 혁신의 무대가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AI 기업으로의 전환을 꿈꾸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일제히 바르셀로나로 향한다. 3사는 첨단 AI 솔루션을 글로벌 무대에서 소개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출시를 앞둔 글로벌향 개인 AI 에이전트 '에스터'를 현지에서 선보이며 해외 기업들과의 제휴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에스터는 현대인의 '일상 관리'라는 핵심 가치를 중심으로 콘텐츠 추천, 커뮤니케이션, 음성 비서 기능 등을 제공한다. 또한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DC) 운영에 필요한 전력을 분산된 전력원으로부터 수급하고 AI 모델을 활용해 최적으로 제어하는 기술, 데이터센터의 발열을 낮추기 위한 다양한 액체 냉각 방식,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액체로 절연해 안정성을 높여주는 기술을 전시한다. 전시에는 가상화 기술 기반 그래픽 처리장치(GPU) 자원 관리 솔루션,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센터 인프라 실시간 모니터링 기술 등 복잡한 설비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기술도 포함됐다. KT는 K-컬처와 AI를 결합한 테마 공간을 마련해 해외 관람객들에게 한국의 첨단 기술과 문화를 알린다. KT 광화문빌딩 WEST 사옥을 모티브로 한 'K-오피스'에서는 K-AI 모델을 활용한 AI 에이전트 솔루션이 업무 효율화를 돕는다. 미래 경기장 콘셉트 공간인 'K-스타디움'에서는 그룹사인 KT DS가 AI 실시간 번역 기술을 적용한 경기장 아나운서를 공개한다. 미래 네트워크 기술을 소개하는 'K-랩' 공간에서는 KT 네트워크의 비전을 제시한다. 방문객들은 미래형 통화 서비스인 '멀티모달 통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멀티모달 통화 서비스'는 AI가 의도를 파악하고 맥락을 이해하여 기존 음성, 영상뿐만 아니라 실감형(오감) 통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AI 통화 에이전트 서비스 '익시오'를 비롯한 다양한 AI 응용 서비스를 선보이며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서 자동 스케줄링과 검색·예약·구매 기능을 지원하는 익시오를 비롯해 △미디어 에이전트를 활용한 콘텐츠 추천 및 실시간 자막 위치 변경 △기업용 AI 솔루션을 통한 파트너사 문제 해결 사례 △익시가 탑재된 휴머노이드 로봇과 디지털 휴먼 등 LG유플러스의 다양한 AI 서비스를 소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차별화된 보안 솔루션도 공개한다. 양자컴퓨팅 시대를 대비한 '양자내성암호(PQC)'를 통해 안전한 보안 환경을 제공하며, 딥페이크 음성을 판별해 보이스피싱을 방지하는 '안티딥보이스' 기술도 선보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전자업계의 시선도 MWC 2025로 향하고 있다. 통상 MWC는 국내외 통신 업체들이 중심이 되는 행사지만, 최근 전자 기기에서 AI를 적용한 서비스가 확대됨에 따라 데이터센터 구축이 증가하고 있어 전자업체들의 참석도 늘어나고 있다. 삼성전자(반도체 부문 유럽법인)와 SK하이닉스는 MWC 2025에서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프라이빗 부스를 운영하며, AI 데이터센터와 모바일, 차량 등과 관련된 'AI 반도체'를 소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AI 관련 기술을 집중적으로 공개하고, SK하이닉스는 모바일 기기에서 AI 연산을 처리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 메모리와 '풀 스택 AI 메모리 프로바이더'로서의 경쟁력을 강조할 예정이다. 온디바이스 AI는 서버를 거치지 않고 스마트폰 기기 자체에서 AI 연산을 수행하는 기술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최근 출시된 스마트폰 '갤럭시 S25'를 행사에서 전면에 내세우며, AI 에이전트 기능 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수리 맡긴 노트북 도난당했는데 보상 불가?…에이수스 AS 논란

에이수스(ASUS) 서비스센터에 맡긴 고객의 노트북이 엔지니어에게 절도당했지만, 센터 측은 해당 직원이 퇴사한 직원이라며 고객에게 보상을 하지 않겠다고 밝혀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본사는 뒤늦게 “문제 해결 중"이라고 전했지만,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소비자 A씨는 전날 PC 등을 주제로 하는 커뮤니티 사이트 퀘이사존에 'ASUS사의 노트북을 로얄 클럽에 맡겼는데 퇴사한 직원에게 절도당했습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SUS는 대만의 노트북 제조사이며, 로얄 클럽은 이 회사의 직영 서비스센터다. A씨는 “ASUS사의 노트북을 공식 수리 센터에 맡겼는데 퇴사한 직원에게 노트북을 절도당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ASUS 측은 당시 엔지니어가 퇴사 후에 한 일이기 때문에 보상이 어렵고, 제가 직접 해당 엔지니어를 절도죄로 고소하라고 한다"고 토로했다. A씨는 서비스센터 측과 통화한 내용을 첨부했다. 이에 따르면 센터 측은 “저희 회사에서 퇴직한 상태에서 이뤄진 일들이기 때문에 현재로서 도와드릴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며 “고객께서 경찰서에 가서 형사 고소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씨는 “ASUS라는 회사에 맡긴 것인데, 왜 개인적인 일로 처리해야 되는 거냐"고 반문했다. 센터 측은 재차 “저희가 도움 드릴 수 있는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안에 대해 본지는 ASUS에 문의했으며, 본사 측은 “관련 내용을 확인 중"이라고 답했다. 이후 ASUS 측은 취재진에게 “먼저 ASUS 서비스 센터인 로얄 클럽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는 것에 대해 당사는 큰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사실에 대해 ASUS 본사가 인지한 직후 적법한 조치가 즉각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를 했다"며 “먼저 노트북을 절도한 엔지니어(퇴사 직원)에 대해서는 경찰 고발을 통해 현재 조사 중에 있다. 또 피해 고객에게는 사과와 함께 금전적, 물리적 피해가 없도록 문제 해결을 위해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ASUS는 “회사 내부 및 고객 응대와 관련해 위법하거나 부적절한 행위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대처해 나갈 예정"이라며 “ASUS는 이번 일을 통해 고객 모두가 ASUS 서비스에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철저한 교육 및 관련 시스템 점검을 통해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사건을 접한 소비자들은 '아니, AS 맡긴 걸 기사가 들고 날랐는데 회사가 아니라 개인이 대응해라 했다구요?', '대응이 왜 저렇지? 안타깝다', '회사가 정신 나간 것 아니냐' 등 ASUS에 대한 비난의 글을 쏟아내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문턱 넘고, 역대급 슬림”…로보락 ‘로봇청소기 1위’ 굳히기 나서

중국 로보락이 한국 시장에서 '로봇청소기 1위' 입지를 더욱 단단히 다진다. 문턱을 가뿐히 넘는 강력한 성능과 역대 가장 슬림한 디자인을 갖춘 신제품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신제품 론칭쇼를 통해 플래그십 모델 2종을 공개하며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로보락은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25 로보락 론칭쇼'를 개최하고 'S9 맥스V 울트라'와 'S9 맥스V 슬림' 등 신제품 2종을 공개했다. 이날 론칭쇼에는 댄 챔 아시아태평양 마케팅 총괄과 니콜 한 글로벌 프로덕트 마케팅 총괄, 장유정 한국 마케팅·PR 매니저 등이 참석해 올해 신제품 라인업과 국내 시장 전략을 발표했다. 로보락이 한국에서 신제품 론칭쇼를 연 것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4월에는 플래그십 모델 'S8 맥스V 울트라'를 공개했다.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로보락은 신제품을 앞세워 한국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로보락은 이번 신제품이 기존 모델 대비 성능과 디자인이 대폭 개선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S9 맥스V 울트라'와 'S9 맥스V 슬림'은 기존 모델보다 청소 성능, 내비게이션 시스템, 도크(정박) 기능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특히 로보락 최초로 '리트랙트센스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탑재해, 센서 높이를 자동 조정함으로써 좁은 공간도 원활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두 모델 모두 적응형 높이 조절 기능과 섀시 리프트 시스템을 갖춰, 청소 환경에 맞춰 브러시·물걸레·본체 높이를 자동으로 조절한다. 이에 따라 단일 문턱은 최대 3cm, 이중 문턱은 4cm까지 넘을 수 있어 이동성이 크게 향상됐다. 또한 본체 두께가 7.98cm로, 로보락 제품 중 가장 슬림한 디자인을 갖춘 점도 눈에 띈다. 장유정 로보락 한국 마케팅·PR 매니저는 “이번 신제품은 스마트한 기능과 매력적인 디자인이 강점"이라며 “강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해도 더 큰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로 불릴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로보락이 주도하던 올인원 로봇청소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면서 경쟁이 더욱 심화됐다. 그러나 로보락은 경쟁사의 시장 진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댄 챔 로보락 아시아태평양 마케팅 총괄은 기자간담회에서 “건강한 시장 환경을 위해서는 (삼성·LG 같은) 강력한 플레이어들이 필요하다"며 “이들과 비교될 수 있다는 점이 오히려 우리가 잘해왔다는 증거라 뿌듯하다"고 말했다. 로보락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중국산 로봇청소기의 보안 취약성' 논란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니콜 한 로보락 글로벌 프로덕트 마케팅 총괄은 “로보락은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을 최우선으로 한다"며 “이번 신제품 2종 모두 글로벌 인증기관 TUV 인증을 받았으며, UL 솔루션즈의 IoT 보안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 등급'을 획득했다"고 강조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