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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호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윤호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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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가전 주도권 격돌…기술 경쟁이 이끄는 ‘시장 선순환’

'숙명의 라이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국내외 가전 시장에서 주도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올인원 세탁건조기, TV, 인공지능(AI) 가전 등 주요 제품군 전반에서 시장 점유율 확보와 기술 선점을 위한 맞대결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는 이 같은 경쟁이 단순한 점유율 싸움을 넘어 기술 발전과 소비자 혜택, 시장 성장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올인원 세탁건조기 시장 점유율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사 조사 기준 점유율이 약 70%에 달한다고 밝혔고, LG전자는 자체 추산으로 55%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양사는 지난해에도 올인원 세탁건조기를 비슷한 시기에 출시하며 건조 방식, 소비전력 등을 놓고 경쟁사의 제품을 의식한 마케팅을 이어갔다. 가격 전략 측면에서도 견제가 뚜렷했다. TV 시장에서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을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하다. 삼성전자는 최근 AI TV 발표 행사에서 “77인치 이상 OLED TV 부문에서 국내 점유율이 60%에 이른다"고 밝혔으나, LG전자는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의 데이터를 인용해 “2025년 1분기 기준 OLED TV 시장에서 삼성의 점유율은 LG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AI 가전 영역에서도 양사는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있다. LG전자는 '업(UP) 가전'을 통해 AI 기반 맞춤 기능을 처음 도입한 기업임을 강조하며 선도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으며, 삼성은 “중요한 건 누가 먼저 시작했느냐보다 소비자에게 얼마나 빠르게 가치를 제공하느냐"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양사의 경쟁은 하이센스, TCL 등 중국 제조사들의 저가 공세가 거센 상황에서 프리미엄 시장 방어와 기술 우위 확보를 위한 전략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중국 업체들이 액정표시장치(LCD) 기반 TV와 보급형 가전을 앞세워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면서, 삼성과 LG는 고급형 제품과 신기술을 중심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양사는 올인원 세탁건조기 등 신가전과 AI 기반 제품을 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동시에, 정밀한 기능, 스마트홈 연동성, 사용자 맞춤형 경험 등 고부가가치 요소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TV 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삼성과 LG는 LCD 진영과 달리 OLED 기술을 앞세워 화질과 소비전력 효율에서 기술 우위를 확보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AI 화질 엔진, 게임 성능 인증, 콘텐츠 최적화 등 기능은 OLED TV 경쟁의 핵심이 되고 있다. 이충훈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 대표는 올 초 한 세미나에서 “국내 업체들이 OLED TV 시장을 확대해야 프리미엄 시장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다"며 “가성비 경쟁보다는 기술 차별화 전략이 중국 업체와의 장기 경쟁에서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업계는 삼성과 LG의 경쟁이 기술 개발 가속화와 소비자 경험 향상, 나아가 전체 시장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고 본다. 삼성은 최근 건조 성능을 강화한 올인원 세탁건조기 신제품을 출시했고, LG도 성능을 대폭 업그레이드한 후속 제품을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이 같은 기술 경쟁은 시장 성장으로 직결되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인원 세탁건조기는 출시 1년 만에 국내 세탁기·건조기 시장의 약 22%를 차지했다. OLED TV 시장도 성장세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글로벌 OLED TV 출하량이 전년 대비 7.8% 증가한 655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프리미엄 TV 수요가 늘면서 OLED 중심의 전략이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AI 가전 보급도 빠르게 확산 중이다. 소비자들은 에너지 효율, 맞춤형 기능, 음성 인식 등 실용적 이점을 기반으로 AI 기능 탑재 제품을 선호하며, 실제 만족도 역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LG는 디자인과 정밀한 기능 설정에서, 삼성은 스마트폰 연동성과 생태계 기반의 스마트 기능에서 강점을 발휘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의 경쟁은 단순한 점유율 싸움을 넘어 기술 진화를 촉진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혁신 경쟁이 이어진다면 소비자 만족과 산업 경쟁력 모두를 높이는 '윈윈 효과'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 ‘갤럭시 S25 시리즈’ 국내 200만대 판매 돌파

삼성전자는 자사 최신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 S25 시리즈'가 전작인 '갤럭시 S24 시리즈'보다 2주 이상 빠르게 국내 200만대 판매를 지난 24일 달성했다고 26일 밝혔다. 갤럭시 S25 시리즈는 갤럭시 S25 울트라와 갤럭시 S25+, 갤럭시 S25로 구성됐다. 갤럭시 S25 시리즈 100만대 판매 돌파 시점이 갤럭시 S24 시리즈 대비 1주일 빨랐던 걸 감안하면 판매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역대 갤럭시 5G 스마트폰 중 최단 기간 200만대 판매 기록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5 시리즈의 판매 성과는 개인화된 갤럭시 AI, 역대 가장 강력한 성능, 향상된 카메라 기능 등 차별화된 사용 경험이 소비자들의 관심과 호응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구매자 분석 결과, 최고 인기 모델은 '갤럭시 S25 울트라'다. 인기 색상은 대표 컬러인 블루 계열 선호도가 가장 높았고 화이트, 실버도 인기를 끌었다. 또, 올해 1월 처음 선보인 'New 갤럭시 AI 구독클럽'도 1030 고객의 큰 호응을 얻으며 갤럭시 S25 시리즈 흥행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자급제 모델을 구매하면서 'New 갤럭시 AI 구독클럽'을 가입하면 △1년 사용 후 기기 반납할 경우 최대 50% 잔존가 보장 △'삼성케어플러스 스마트폰 파손+' 등 실용적 혜택을 제공해 부담 없이 신제품 경험을 원하는 젊은 층 고객을 공략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3일 초슬림 스마트폰 '갤럭시 S25 엣지'를 출시하며 △갤럭시 S25 울트라 △갤럭시 S25+ △갤럭시 S25와 함께 갤럭시 S25 시리즈 제품 4종 라인업을 완성했다. 특히 갤럭시 S25 엣지는 사전 판매에서 삼성닷컴의 1030 구매 비중이 절반 이상을 기록하는 등 젊은 층의 관심을 받으며 갤럭시 S25 시리즈 실적 상승세를 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호진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국내 200만대 판매 돌파는 갤럭시 S25 시리즈의 완성도와 혁신을 고객 여러분들이 높게 평가해 주신 결과"라며 “앞으로도 New 갤럭시 AI 구독 등 고객에게 제공하는 혜택을 확대해 가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36th, 에너지가 미래다] “GPU가 녹는다”… AI가 바꾸는 에너지 시장

인공지능(AI)의 비약적 발전이 에너지 시장의 질서를 근본부터 흔들고 있다. 생성형 AI 서비스와 데이터센터의 급속한 확장은 전 세계 전력 수요를 사상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으며, 동시에 AI는 에너지 효율화를 이끄는 핵심 기술로도 주목받고 있다. '전력 위기'와 '효율 혁신'이라는 상반된 흐름이 교차하며, 에너지 시장은 지금 전환의 문턱에 서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챗GPT 등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한 생성형 AI의 확산은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를 급격히 증가시키고 있다. 이들 서비스는 막대한 연산 능력을 요구하며, 이는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수요 급증으로 직결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가 2022년 약 460테라와트시(TWh)에서 2030년까지 약 945TWh로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일본 전체 연간 전력 소비량을 넘어서는 수치다. 특히 AI에 특화된 데이터센터의 경우, 전력 수요는 같은 기간 네 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측된다. AI 연산은 기존 검색이나 일반 IT 서비스보다 수십 배의 전력을 소모한다. 실제로 챗GPT와 같은 LLM의 응답 한 번에 드는 에너지 소비는 전통적 웹 검색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특히 최근 국내에서도 화제를 모은 챗GPT의 '지브리 화풍' 이미지 변환 기능은 이러한 고전력 소모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카네기멜런대 연구에 따르면 생성형 AI가 이미지 변환을 수행할 때 건당 약 2.9와트시(Wh)의 전력을 소비하는데, 이는 스마트폰을 약 30% 충전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단순 대화 생성(0.047Wh)이나 문장 요약(0.049Wh)보다 약 60배 많은 전력이 필요한 셈이다. 이 같은 고부하 작업이 사용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챗GPT의 전기 소비량도 급격히 늘고 있다. 최근 월간 이용자 수 5억명을 돌파한 챗GPT는 하루에 에어컨 5만 대를 1시간 가동할 때 소모되는 에너지와 맞먹는 전력을 사용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약 18TWh로, 이는 미국 미시시피주 전체 주택이 1년간 사용하는 전력과 비슷한 규모다. 이와 관련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녹아내리고 있다"며 이미지 변환 기능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생성형 AI가 기술 특이점을 지나면서 전력 수요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전력 수요 폭증은 전력 인프라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데이터센터의 신규 입지 선정 시 전력 공급 능력이 핵심 조건으로 부상했으며, 2030년까지 약 30%의 데이터센터가 온사이트(On-site) 발전 설비 도입을 검토 중이다. 이는 노후화된 전력망에 가중되는 부담을 덜고, 공급 지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AI 확산이 야기할 환경 영향도 우려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현행 에너지 정책이 유지될 경우, 2025~2030년 사이 AI로 인한 전력 수요 증가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약 1.7기가톤(Gt) 늘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이탈리아의 5년치 에너지 관련 탄소배출량에 맞먹는 수준이다. 또한 데이터센터 냉각을 위한 물 사용도 급격히 증가 중이다. 지난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버지니아주 내 데이터센터들이 2023년 한 해 동안 최소 18억5000만갤런(약 70억ℓ)의 물을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전력뿐 아니라 수자원 부담까지 함께 커지고 있는 셈이다. 반면 AI는 에너지 효율화를 촉진하는 핵심 기술로도 부상하고 있다. AI 기반 에너지 관리 시스템은 대규모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전력 수요 예측 정확도를 높이고, 발전·저장·송배전 등 에너지 전 과정의 효율을 최적화할 수 있다. 특히 재생에너지는 발전량이 날씨나 계절에 따라 변동성이 크고 설비가 전국에 분산돼 있어 AI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실시간으로 예측하고, 이를 전력망 운영에 반영해 안정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LG CNS가 지난해 선보인 전력 AI 솔루션 '에너딕트'는 이러한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에너지의 흐름을 예측한다'는 의미를 담은 이 솔루션은 통합발전소(VPP) 사업자를 위한 AI 기반 플랫폼이다. 에너딕트는 머신러닝·딥러닝 기반의 예측 모델을 통해 날씨, 계절 등 다양한 변수에 따른 발전량을 분석하고, 전력거래소의 급전지시(수요와 공급을 실시간 조절하는 지시)에 최적화된 대응을 가능케 한다. 또한 AI는 과거 유지보수 기록, 사용 패턴, 날씨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설비의 고장을 사전에 예측함으로써 가동 중단 시간과 수리비용을 줄이고, 재생에너지 설비의 안정성을 높인다. 더불어, 에너지저장장치(ESS) 운영에도 AI를 접목해 재생에너지의 출력 변동성을 보완하고, 계통 안정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AI가 불러온 에너지 시장의 변화는 분명 '양날의 검'이다. 전력 수요 폭증, 탄소 배출 증가, 인프라 과부하 등 현실적 위기가 존재하지만, 동시에 AI는 에너지 효율화와 재생에너지 확산, 전력망의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혁신의 촉매로 작용하고 있다. 신정수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AI의 에너지 분야 도전과 기회' 보고서를 통해 “AI 발전은 자체 전력수요 증가에 따른 에너지 소비 증가라는 도전으로 작용하는 동시에, 산업 전반에 AI를 도입·활용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성이 제고돼 소비 증가를 완화할 수 있는 기회로도 작용한다는 점에서 '에너지 역설'의 측면이 공존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AI는 데이터센터에서 필요로 하는 전력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와 이미 포화 상태에 있는 글로벌 전력망의 부담이라는 두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원자력이나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저탄소 에너지원 개발을 정책 대안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AI 발전을 위한 정책 개발 시 에너지 수급 안정성과 탄소중립이라는 상충 목표 간의 균형이 필요하며, 기술 혁신을 유도할 유인책도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 스마트폰, 신흥시장서 반등…스마트워치, AI·헬스케어로 ‘재도약’ 노린다

경쟁사의 거센 추격에 직면했던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올해 들어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같은 모바일 경험(MX) 사업부 내 핵심 축인 스마트워치 부문은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업계는 삼성의 차세대 웨어러블 전략과 생태계 강화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2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19%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했다. 다만 애플과 샤오미의 추격으로 점유율 격차는 2022년 대비 좁혀졌다. 2022년 애플과 샤오미와 각각 3%p, 9%p 차이를 보였지만, 2023년에는 1%p, 5%p 차이로 감소했다. 지난해는 1위를 '수성'하는 데 그쳤다면, 올해는 신흥시장에서 '주도권을 회복'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삼성은 1분기 중동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출하량 기준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이들 지역은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회복세를 견인하는 핵심 시장으로, 보급형 라인업뿐 아니라 프리미엄 모델에 대한 수요도 동반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와 달리 스마트워치 부문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2년까지 애플과 함께 글로벌 시장을 양분했지만, 지난해 점유율은 9%로 하락하며 애플(22%)과 화웨이(13%)에 이어 3위에 머물렀다. 4위 샤오미(8%)와의 격차도 1%p에 불과해 3위 자리마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중국 제조사들의 공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스마트워치 제조사 가운데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곳은 대부분 중국계 브랜드다. 점유율 정체가 이어지는 삼성으로선 차별화 전략이 절실한 시점이다. 시장조사업체 포춘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은 2021년 220억2000만달러(약 30조원)에서 2028년 582억1000만달러(약 80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입장에선 결코 놓칠 수 없는 성장 시장이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기능과 헬스케어 역량을 강화한 차세대 전략을 통해 반등의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갤럭시 워치 시리즈에 최초로 탑재해, 갤럭시 생태계 전반에 AI 경험을 확산한다는 전략이다. 갤럭시 워치 사용자들은 제미나이 기반 음성 인터랙션을 통해 일상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예컨대 헬스장에서 러닝머신을 뛰던 중 사물함 번호가 기억나지 않는 상황에서는 “오늘 43번 사물함 사용 중인 거 기억해 줘"라고 말하면 제미나이가 이를 기억해 운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쇼핑 중 양손이 가득한 상황에서도 “방금 온 이메일 요약해 줘"라고 요청하면 워치가 앱과 연동해 간단한 요약 정보를 제공하는 식이다. 헬스케어 기능도 한층 고도화된다. 삼성은 최근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와 협력해 '수면 무호흡 감지' 기능을 중심으로 수면 관리 솔루션 고도화에 착수했다. 이번 연구에는 롭슨 카파소 교수와 클리트 쿠시다 교수가 참여해 AI 기반 수면 데이터 분석을 통해 보다 정밀한 건강관리 기능 개발에 나선다. 업계는 헬스케어 기능 강화가 삼성 스마트워치의 차별화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헬스케어 시장 자체가 고성장이 예상되는 분야인 만큼, 중장기적 투자 가치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2023년 2408억5000만달러(약 332조원)에서 연평균 20% 이상 성장해 2033년 1조6351억1000만달러(약 225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차세대 스마트워치 '갤럭시 워치8' 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헬스 연동 기능과 AI 기반 사용자 인터페이스 혁신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다니엘 아라우호 삼성전자 MX 사업부 상무는 최근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디자인 혁신과 강화된 헬스 연계 기능을 갖춘 새로운 갤럭시 워치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WOW를 이긴 MMORPG…엔씨 ‘아이온’ 시리즈가 돌아온다

엔씨소프트의 기대작 '아이온2'가 닻을 올렸다. 지난 13일 엔씨소프트는 원작 '아이온'의 날개를 형상화한 아이온2의 신규 브랜드 아이덴티티(BI)와 개발 중인 게임의 콘셉트를 추정할 수 있는 브랜드 웹페이지를 공개했다. 오는 29일에는 라이브 방송을 통한 이용자 소통까지 예고하며 아이온 시리즈를 향한 게임 커뮤니티의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온2는 엔씨소프트의 대표 지식재산권(IP) '아이온'을 정식 계승한 언리얼 엔진5 기반 신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방대한 '플레이어 대 환경(PvE)'과 보스 레이드 중심의 다수 콘텐츠가 특징이다. 브랜드 웹페이지를 통해 아이온 IP의 핵심 설정인 '천족'과 '마족' 구도 역시 공개되며 이용자들은 또 한 번 수준 높은 '종족 대 종족(RvR)' 콘텐츠도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원작 '아이온'은 엔씨소프트의 전성기를 열었던 국내 대표 MMORPG로 손꼽힌다. 지난 2008년 11월 출시된 아이온은 출시 직후 160주 동안 PC방 점유율 1위라는 새로운 대기록을 세웠다. 당시 국내에서 유일하게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를 이긴 MMORPG라는 타이틀도 손에 쥐었다. 지금보다 PC방 사용률이 높았던 시절인 만큼 아이온이 달성한 공전의 기록은 유의미하게 평가되고 있다. 게이머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아이온은 세계 각지에서 게임상을 휩쓸기도 했다. 2008년 '대한민국 게임 대상' 대통령상 수상을 시작으로 △2009년 유럽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에서 '최고의 온라인 게임상(Best Online Game)' △2009년 북미 최대 게임쇼 '팍스(PAX)'에서 '최고 MMO 게임상(Best MMO)' △2011년 '제1회 아시아 온라인게임 어워드'에서 대상을 포함해 3관왕을 달성했다. 아이온이 출시된 이듬해 엔씨소프트는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아이온의 영향이 온전히 반영된 2009년 엔씨소프트 매출은 6347억원으로 전년 대비 8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854억원으로 623% 급증했다. 당시 2009년 전체 매출의 43%를 아이온이 차지하는 등 엔씨소프트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출시 5년 만에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MMORPG 장르에서 이례적인 성과로 꼽힌다. 올해 새롭게 공개되는 아이온2는 한국 게임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던 아이온 IP의 후속작인 만큼 게임 업계의 기대감이 뜨거운 상태다. 엔씨소프트 측도 흥행에 대한 자신감을 보인 상태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올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내부에서 아이온2를 향한 자신감이 상당하다"며 “내외부 FGT(포커스 그룹 테스트)를 시행하고 출시 전까지 게임을 계속해서 소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29일 공식 채널 라이브 방송을 통해 현재 개발 중인 아이온2의 인게임 영상과 클래스, 필드, 던전 콘텐츠 등 핵심 정보를 최초로 공개한다. 이번 방송을 시작으로 엔씨소프트는 아이온2 정식 출시되는 올 하반기까지 이용자와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 초슬림 ‘갤럭시 S25 엣지’ 국내 출시…티타늄 실버 인기

삼성전자가 역대 갤럭시 S 시리즈 가운데 가장 얇고 가벼운 스마트폰 '갤럭시 S25 엣지'를 23일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갤럭시 S25 엣지는 5.8㎜ 두께, 163g 무게의 초슬림·초경량 디자인을 구현하면서도 고강도 티타늄 프레임과 IP68 등급의 방수·방진 성능으로 내구성을 갖췄다. 전면 디스플레이에는 신소재 '고릴라 글래스 세라믹 2'를 적용해 스크래치와 균열에도 강한 내성을 보인다. 신제품은 '티타늄 실버', '티타늄 제트블랙', '티타늄 아이스블루' 등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저장 용량은 256GB(149만6000원), 512GB(163만9000원) 모델로 구성됐다. 이 중 티타늄 실버 색상이 가장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갤럭시 S25 엣지는 갤럭시 S25 시리즈와 동일한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칩셋을 탑재해 강력한 성능을 제공하며, 더 넓고 얇아진 베이퍼 챔버(Vapor Chamber)로 발열 제어 성능도 향상됐다. 여기에 삼성의 화질 개선 기술인 'mDNIe'가 적용돼 디스플레이 시인성과 전력 효율이 모두 강화됐다. 카메라 성능도 대폭 강화됐다. 2억 화소 초고해상도 광각 카메라,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자동 초점 기반 접사 촬영 기능을 갖췄으며, 전면 카메라에는 처음으로 '로그 비디오' 기능이 탑재돼 창의적인 촬영이 가능하다. 여기에 차세대 '프로비주얼 엔진'을 통해 인물 사진의 디테일과 피부 톤 표현이 개선됐다. 갤럭시 AI 기능도 그대로 제공된다. 'AI 지우개', '생성형 편집', '스케치 변환', '오디오 지우개' 등 다양한 편집 기능은 물론, 개인 맞춤 정보를 제공하는 '나우 브리프', 잠금화면에서 활동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나우 바', 음성과 텍스트 기반의 '실시간 비주얼 AI' 기능도 탑재돼 사용자 편의성이 크게 향상됐다. 14~20일 진행된 사전 판매에서는 삼성닷컴 기준으로 1030세대의 구매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젊은 세대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5 엣지 구매 고객을 위한 구독 서비스 'New 갤럭시 AI 구독클럽'도 운영한다. 자급제 모델 구매자가 가입할 경우 기기 반납 시 최대 50% 보상, 삼성케어플러스 파손 보장, 모바일 액세서리 할인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월 구독료는 5900원이다. 이달 말까지 가입하고 3개월 유지 시, 구독료 전액 캐시백 혜택도 제공된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사장)은 “갤럭시 S25 엣지는 디자인과 성능 모두에서 타협 없는 최고의 기술력을 집약한 제품"이라며 “초슬림 스마트폰이 선사하는 새로운 모바일 경험의 가치를 직접 느껴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세탁기·건조기 시장에 ‘올인원’ 뜬다…삼성, 1위 굳힐 승부수 띄웠다

세탁기와 건조기를 하나로 결합한 '올인원 세탁건조기'가 새로운 대세로 떠오르면서 삼성전자가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은 건조 성능과 편의 기능을 강화한 신제품을 앞세워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입지 확대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22일 서울 중구 기자실에서 '비스포크 AI 콤보' 관련 브리핑을 열고, 올인원 세탁건조기 전략을 공개했다. 성종훈 삼성전자 생활가전(DA) 사업부 상무는 “올인원 세탁건조기는 공간 절약과 편의성을 동시에 제공하며 빠르게 시장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올인원 세탁건조기는 세탁기와 건조기를 하나의 기기로 통합한 제품이다. 기존처럼 세탁기 위에 건조기를 올려 쓰는 '타워형'과는 다르다. 설치 공간을 최대 40% 절약할 수 있고, 세탁 후 자동으로 건조 과정이 이어져 세탁물을 옮길 필요가 없다. 삼성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서 올인원 제품은 지난해 첫 출시 후 점유율 22%까지 성장했다. 최근 1년간 삼성은 10만대 이상을 판매했고, 자체 집계 기준 국내 시장 점유율은 약 70%에 달한다. 전 세계적으로도 올인원 제품 수요는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PW컨설팅은 글로벌 올인원 세탁건조기 시장이 2023년 9억8690만달러(약 1조3621억원)에서 2031년 15억9240만달러(약 2조1975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경쟁도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LG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연내 신형 올인원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중국 브랜드 로보락도 'H1', 'H1 라이트', 'M1' 등 라인업을 갖췄다. 삼성은 제품 성능 차별화로 경쟁 우위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성 상무는 “소비자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조 성능'에서 확실한 차이를 보인다"며 “건조 시간을 단축하고 효율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삼성이 최근 공개한 2025년형 '비스포크 AI 콤보'는 국내 최대 용량인 세탁 25kg, 건조 18kg을 구현했다. 외관 크기는 유지하면서도 건조 용량은 전작보다 3kg 늘었다. 열교환기의 핀 배치를 촘촘히 해 전열면적을 8.5% 확대한 것이 건조 성능 향상에 기여했다. 넓어진 전열면적은 습기를 빠르게 제거하고 건조 효율을 높인다. 공기 흐름도 개선했다. 공기가 의류를 통과한 뒤 제품 뒷면 덕트를 따라 열교환기로 바로 연결돼, 공기 순환 효율이 높아졌다. 세탁·건조 시간은 기존 99분에서 79분으로 20분 줄였고, '쾌속 코스'를 활용하면 이 시간 안에 세탁부터 건조까지 마칠 수 있다. 인공지능(AI) 기능도 강화됐다. 'AI 맞춤+'는 세탁물의 무게, 옷감 종류, 오염도 등을 분석해 최적의 세탁·건조 코스를 자동 설정한다. 머신러닝을 통해 옷감 특성을 스스로 학습하며, 소비자 개별 패턴에 따라 맞춤형 세탁이 가능하다. '한벌 코스', '손빨래 코스', 자동으로 문이 열리는 '오토 오픈 도어+' 등 편의 기능도 추가됐다. 삼성은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올해는 신제품 출시 국가를 기존 30여개국에서 인도,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을 포함한 45개국으로 확대했다. 특히 북미 시장을 핵심 거점으로 삼고 있다. 삼성은 현지 소비자 취향에 맞춰, 건조 시 습기를 외부로 배출하는 '벤트(Vent) 방식' 제품인 '비스포크 AI 벤트 콤보'를 별도로 출시했다. 북미에서는 약 90%의 가정이 벤트형 건조기를 사용하며, 이 방식은 히트펌프보다 건조 시간이 짧다. 삼성은 캐나다, 멕시코에도 해당 모델을 선보였다. 성 상무는 “북미 소비자들은 에너지 효율보다는 빠른 건조 시간에 더 민감하다"며 “선택지를 넓혀 시장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올인원 세탁건조기 리더십을 바탕으로 글로벌 세탁기 시장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전자, 美 고객 만족도 평가서 스마트폰·워치 부문 1위

삼성전자가 미국의 권위 있는 고객 만족도 지표인 'ACSI' 평가에서 2025년 스마트폰 부문과 스마트워치 부문 1위에 올랐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체 스마트폰 부문에서 종합 만족도 81점을 기록해 애플과 공동 1위를 기록했다. 구글(75점), 모토로라(75점)가 뒤를 이었다.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부문에서는 애플을 1점 차이로 따돌리며 지난해에 이어 단독 1위를 유지했다. 올해 신설된 스마트워치 부문에서는 종합 만족도 83점으로 2위인 애플에 3점 차이로 앞선 1위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ACSI 측은 애플 워치 울트라3 출시 예정일이 지난해에서 올해 말로 연기된 게 영향을 끼쳤다고 봤다. 핏빗은 72점으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ACSI는 1994년부터 시작된 미국 내 경제 전반 제품·서비스 분야의 고객 만족도 지표다. 이번 조사는 작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미국 소비자 수천 명을 대상으로 구매 제품의 만족도와 서비스 품질 및 서비스 경험 등을 설문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편 삼성전자가 올해 1월 출시한 플래그십 신작 '갤럭시 S25 울트라'는 지난 3월 미국 유력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리포트'에서도 최신 스마트폰 평가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 S24 울트라에 이어 2년 연속으로 갤럭시 S 울트라 모델이 컨슈머리포트의 최상단 자리를 유지했다. 갤럭시 S25 울트라는 컨슈머리포트의 평가 항목 10개 중 △성능 △후면 카메라 이미지 품질 △디스플레이 △내구성 △사용 편의성 등 대부분의 항목에서 가장 높은 5점의 점수를 받았다. 컨슈머리포트는 “(갤럭시 S25 울트라는) 테스트한 스마트폰 중 가장 최고 성능의 카메라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최고급 카메라와 큰 디스플레이를 갖춘 프리미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찾는 사람에게 적합하다"고 호평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잘나가는 中 로봇청소기에 설자리 잃어가는 삼성·LG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들이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프리미엄부터 보급형까지 촘촘한 라인업과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앞세워 빠르게 소비자층을 확보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뚜렷한 대응책 없이 점차 존재감을 잃고 있다는 평가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열린 G마켓·옥션의 '빅스마일데이' 행사에서 로보락은 약 114억원의 판매고를 올리며 전체 제품 중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드리미 또한 약 23억원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6억5000만원의 판매고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쿠팡에서 진행된 '가전 세일' 프로모션에서도 중국 브랜드가 강세를 보였다. 에코백스는 로봇청소기 부문에서 판매량 1위를 차지하며 국내 유통 플랫폼 전반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중국 업체들의 약진은 단일 요인이 아닌 제품 라인업 강화와 유통 전략, 마케팅 방식 등이 유기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로보락, 에코백스, 드리미 등은 올해 들어 신제품 라인업을 잇따라 선보이며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드리미는 이달 초 프리미엄 제품인 'X50s 프로 울트라'를 출시했다. 2만5000Pa의 흡입력과 최대 100℃의 고온 걸레 자동 세척 기술이 주요 특징이다. 에코백스는 지난 2월 롤러식 자동 세척 물걸레 시스템을 적용한 '디봇 X8 프로 옴니'를 공개했다. 로보락 역시 프리미엄 모델 'S9 맥스V 울트라'와 슬림형 'S9 맥스V 슬림', 그리고 보급형 모델 '큐레보 엣지C' 등을 선보이며 소비자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이들 업체는 제품 라인업뿐 아니라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팝업스토어 및 플래그십 스토어 운영에도 힘을 싣고 있다. 단순 진열 공간을 넘어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핵심 기능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이 브랜드 인지도와 매출 모두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업체들이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성장성 때문이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2020년 1500억원에서 지난해 4300억원으로 4년 새 3배 가까이 급성장했으며, 올해는 1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러한 흐름 속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들어 아직 신제품 출시 소식이 없다. 로봇청소기만을 위한 전략 마케팅 공간도 부재한 상황이다. 중국 로봇청소기 브랜드는 기술력 측면에서도 국내 업체를 앞서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로보락은 이달 말 '로봇 팔'을 탑재한 신제품 '사로스 Z70'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제품은 5축 접이식 로봇 팔 '옴니그립'을 통해 최대 300g의 물체를 들어 옮길 수 있으며, 주변 환경을 감지해 자동 제어하는 기능도 갖췄다. 드리미는 최근 출시한 제품에 최대 6cm 높이의 문턱을 넘을 수 있는 기술을 탑재해 실사용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 국내 브랜드에서는 아직 이러한 기능을 찾아보기 어렵다. 한 중국 업체 관계자는 “기술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이 성능 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반응이 자연스럽게 판매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체험 공간에서는 제품 기능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 활동을 집중적으로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늦어도 올해 하반기 중 신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두 회사는 중국 업체들의 최대 약점으로 지적되는 보안성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울 전망이다. 실제 로보락은 올해 초 개인정보 수집 정책에 외부 기업 공유 조항이 포함돼 논란이 일었다. 에코백스 역시 지난해 로봇청소기 해킹 사례가 발생한 바 있다. 이에 비해 삼성과 LG는 그간 보안 강화를 제품 전략의 핵심으로 내세워 왔다. 다만 중국 업체들도 빠르게 보안 개선에 나서고 있다. 로보락의 'S8 맥스V 울트라'는 글로벌 보안 인증기관인 UL 솔루션즈의 사물인터넷(IoT) 보안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 인증을 획득했다. 데이비드 첸 에코백스 최고경영자(CEO) 역시 지난 2월 신제품 발표회에서 “보안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보안 이슈 이후에도 중국산 로봇청소기 판매는 오히려 늘었다. 이에 업계에선 기술 혁신 없이 단순히 '보안'만 강조해서는 국내 업체들이 소비자의 마음을 돌리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G전자, 북미 1위 세탁솔루션 기업과 맞손…B2B 사업 확대 속도

LG전자가 북미 1위 세탁솔루션 기업과 손잡고 생활가전의 기업 간 거래(B2B)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 LG전자는 최근 미국서 'CSC 서비스웍스(이하 CSC)'와 상업용 세탁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김상용 LG전자 미국법인 HS담당 전무, 로드리고 카스텔라노스 CSC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는 CSC는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서 약 150만대의 상업용 세탁·건조기를 운영하는 북미 최대 규모의 세탁솔루션 전문 기업이다. 주로 아파트, 단지형 주택 등 대규모 주거 시설 및 대학 기숙사, 호텔에 설치된 공용 세탁실과 코인 세탁소 등을 대상으로 세탁장비 판매 및 운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LG전자는 상업용 세탁 시장 내 방대한 인프라를 보유한 CSC를 고객사로 확보하며 점유율을 확대한다. CSC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성을 인정받은 LG전자의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부터 미국 유력 세탁솔루션 기업 '워시(Wash)'에도 상업용 세탁기를 공급하는 등 B2B 시장에서 잇달아 성과를 내고 있다. 미국은 아파트와 같은 다세대 주거시설에서 집집마다 세탁실을 설치하는 대신, 대용량 세탁기·건조기로 빨래방 형태의 공용 세탁 공간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다수의 인원이 장시간 사용하는 상업용 세탁기는 세탁 시간 단축, 제품 품질, 서비스 편의성 등이 중요하다. LG전자 상업용 세탁기는 세탁통의 진동과 회전을 정교하게 감지해 대용량 빨래에도 최적의 움직임으로 세탁 시간을 단축한다. 또 제품을 이동하지 않고도 내부 수리가 가능하도록 탈부착이 가능한 전면 케이스 및 벨트 없는 인버터 DD 모터 등을 적용해 유지 보수 역시 편리하다. LG전자는 상업용 세탁기 전용 앱 '런드리 크루'로 관리솔루션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 앱을 활용하면 제품 관리자가 기기 원격 제어, 오류 알림, 스마트 진단 등 다양한 기능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업계 최초로 상업용 일체형 세탁건조기에 저온제습 방식의 인버터 히트펌프를 적용하며 건조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등 뛰어난 제품 경쟁력을 앞세워 B2B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십 년간 쌓아온 AS 역량도 장점이다. LG전자는 북미에 1900개가 넘는 서비스 센터를 활용해 전국 각지 고객에게 신속하고 전문적인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상업용 세탁기 시장 규모는 약 14억3000만 달러(약 2조440억원)로 오는 2029년까지 연평균 5.6%씩 성장할 전망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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