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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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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 2위 굳히고 넷플릭스 추격 본격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5.15 14:44

3위 쿠팡플레이, 3개월 연속 2위로 반등 시동
넷플 ‘요금 인상’…쿠플 ‘무료화’ 전략 차별화
티빙 ‘계정 공유 금지’ 예고에 소비자 반발
스포츠 중계 락인 효과로 장기 우위 가능성

쿠팡플레이

▲쿠팡플레이가 오는 6월부터 OTT 구독을 일반 회원에게까지 '완전 무료화'한다. 반면 넷플릭스는 요금제를 인상하며 대비되는 전략을 선택했다. 주요 OTT 기업들의 요금제 조정이 시장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인다.

그간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3위에 머물던 쿠팡플레이가 3개월째 2위 자리를 수성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경쟁사들의 요금 인상과 계정 공유 제한 등 정책 변화 속에서 쿠팡플레이는 '구독료 무료화'라는 파격적인 전략을 앞세워, OTT 시장 재편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15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플레이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682만명으로 넷플릭스(1406만명)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티빙은 650만명으로 3위에 머물렀다.


MAU는 한 달간 서비스를 이용한 순수 사용자 규모를 뜻하는 지표로, OTT 시장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기준으로 활용된다.


쿠팡플레이는 지난 2월 티빙을 제치고 2위에 오른 이후, 3개월 연속 해당 순위를 유지하며 반등의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넷플릭스와의 격차는 여전히 크지만, 쿠팡플레이가 최근 선언한 'OTT 구독 무료화' 정책이 향후 격차를 좁히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쿠팡플레이는 기존에 쿠팡 와우 멤버십 가입자에게만 제공하던 무료 시청 혜택을 오는 6월부터 일반 회원에게도 확대한다. 대신 광고 시청을 조건으로 하는 '광고 기반 무료 시청 모델'을 도입한다. 가입자라면 누구나 기간 제한 없이 무료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구조로, 국내 주요 OTT 중에서는 이례적인 시도로 평가된다.




쿠팡플레이 관계자는 “영상 광고는 프리롤, 미드롤 등 다양한 형태로 구성되며, 시청 흐름을 방해하지 않도록 설계해 몰입도 높은 콘텐츠 경험을 제공한다"며 “앞으로도 기존의 문법을 탈피한 혁신으로 고객들이 가장 합리적인 방식으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략은 최근 요금제를 인상한 넷플릭스와 명확한 대비를 이룬다. 넷플릭스는 최근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를 월 5500원에서 7000원으로, 베이식 요금제를 95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각각 27.3%, 26.3% 인상했다. 스탠다드(1만3500원)와 프리미엄(1만7000원) 요금제는 기존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1인 다구독' 시대에 요금 인상은 곧바로 구독 취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3년과 2024년의 OTT 이용행태 비교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이용자의 평균 OTT 구독 수는 2.2개에 달했다. 보고서는 “OTT 서비스 구독료가 합리적이라는 인식이 낮아지고 있으며, 구독료 인상은 유료 OTT 이용률 감소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시장 흐름은 쿠팡플레이의 2위 수성이 단기 반등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경쟁 구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3위 티빙의 계정 공유 제한 방침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티빙은 오는 7월부터 계정 공유를 본격적으로 제한할 계획인데, 이에 따른 소비자 반발이 심상치 않다. 계정 공유 제한은 사용자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경쟁사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쿠팡플레이의 강점은 콘텐츠 전략에서도 확인된다. 특히 다수의 해외 스포츠 중계권을 확보하며 스포츠 분야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최근 프리미어리그(PL)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2025/26 시즌부터 PL 전 경기를 독점 생중계한다고 밝혔다. 이미 보유 중인 스페인 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스 리그1에 PL까지 더해지면서, 쿠팡플레이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유럽 주요 4대 축구 리그를 모두 중계하는 OTT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이 외에도 미국프로미식축구(NFL), 포뮬러 원(F1), 국내 프로축구 K리그 등의 중계를 통해 스포츠 콘텐츠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상원 경희대학교 미디어학과 교수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방송영상·OTT 트렌드' 보고서에서 “스포츠 콘텐츠는 일반 콘텐츠에 비해 팬층이 두텁고 충성도 높은 시청자가 많아 수요가 안정적"이라며 “실시간 스포츠 중계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이용자가 이탈할 가능성이 낮아, 플랫폼 체류 시간을 늘리고 구독 유지에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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