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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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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1분기 영업익 36% 급증…클라우드·부동산·AI 신사업 ‘삼각 성장’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5.09 11:00

통신 본업 안정 속 클라우드·부동산 성장…비용 효율화도 한몫

KT 광화문 East사옥 전경.

▲KT 광화문 East사옥 전경.

KT가 올해 1분기 통신과 클라우드, 부동산 등 주요 사업군에서 고른 실적을 거두며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한 구조조정 효과에 더해 비통신 분야 확장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KT는 9일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8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6조8451억원으로 2.9% 늘었다. 통신과 기업서비스 등 본업은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고, 일회성 부동산 분양 이익도 실적에 힘을 보탰다.


모바일·인터넷·TV(MIT) 중심의 통신 부문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무선사업은 5G 가입자 증가와 알뜰폰 확대에 힘입어 1.0%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5G는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78.9%를 차지했다.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기가인터넷 가입자 증가와 부가서비스 확대로 1.3% 늘었다. 반면 유선전화 매출은 가정 내 수요 감소 영향으로 10.5% 줄었다.


IPTV 중심의 미디어 사업은 프리미엄 요금제와 셋톱박스(STB) 수요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소폭(0.1%) 증가했다. KT는 지난 4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미디어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지니TV에 미디어 AI 에이전트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콘텐츠 기획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에 AX(Amplified Experience)를 적용하는 'AI 스튜디오 랩'도 신설해 IPTV 사업모델을 전면 개편할 방침이다.


기업서비스 부문은 AI·IT 사업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수익성이 낮은 일부 사업 정리의 영향으로 전체 매출은 0.3% 감소했다. KT는 인공지능 콘택트센터(AICC)와 구축형 IT 사업을 중심으로 한 AI·IT 매출이 10.2% 증가하며 실질적 체질 개선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DC) 사업도 호조를 보였다. KT클라우드는 전년 동기 대비 42.2% 성장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코로케이션 수요 확대와 함께, 설계·시공·운영(DBO) 모델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며 DC 사업이 성장세를 이끌었다. 공공시장 리더십 강화와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AI 클라우드 수요 증가도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부동산 분야에서는 그룹사 넥스트커넥트PFV(NCP)를 통해 개발한 '롯데 이스트폴' 아파트 분양 이익이 실적에 일부 반영됐다. KT에스테이트는 호텔, 오피스, 주택개발 등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대전인재개발원 부지 공동주택(860세대)도 100% 분양을 완료하며 수익 기반을 확보했다.


금융사업 부문에선 BC카드가 자체 카드 발급 확대와 플랫폼 사업 확장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케이뱅크는 3월 말 기준 고객 수가 1363만명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고, 수신·여신 잔액도 각각 15.9%, 14.8% 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번 실적에는 비용 효율화 조치도 주효했다. KT는 지난해 10월 네트워크 운용 인력을 자회사로 전환하고 대규모 특별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약 2800명이 퇴직에 응했고, 이에 따른 인건비 절감 효과가 이번 분기부터 본격 반영됐다. 아울러 물류, 블록체인, 태양광 등 저수익 사업을 잇달아 정리하며 수익 구조 개선에 나섰다.


KT 관계자는 “클라우드와 미디어, 금융 등 비통신 사업의 고른 성장과 함께 비용 효율화 전략이 맞물려 호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KT는 올해 B2B AX 분야를 중심으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AICT 기업으로의 도약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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