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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순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정희순 기자 입니다.
  • 산업부
  • hsjung@ekn.kr
“기름값 무서워서”…고유가에 쏘카 타는 알뜰족 증가

서울에 사는 40대 남성 A씨는 이번 주말 가족 나들이에 '쏘카'를 타보기로 했다. 최근 중동발 유가 불안으로 휘발유 가격이 많이 올라 나들이 계획을 취소할지 고민하다가 카셰어링을 이용해 전기차를 빌린 것이다. A씨는 “요즘 같은 고유가에는 가솔린차를 가지고 멀리 이동하는 것 자체가 부담"이라며 “가족 여행을 취소할까 고민하다가 쏘카에서 전기차를 빌리면 부담이 덜할 것 같아 카셰어링을 처음 이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통상 렌터카를 빌리면 이용자는 차량 대여료와 함께 연료 비용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일반적인 렌터카는 연료가 가득 찬 차량을 빌려 이용하고 차량 반납 시 연료를 가득 채워 반납하게 되는데, 쏘카의 경우 전용 주유 카드로 결제한 뒤 주행거리에 따른 비용(주행요금)을 사후 정산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쏘카의 주행요금은 차종별로 km당 240~320원 수준으로 책정돼 있다. 내연기관 차량은 30km까지 주행거리에 따른 비용을 받지 않고, 전기차는 대여료만 내면 주행요금이 무료다. 유가 급등 시 쏘카의 이 같은 요금제 정책은 이용자에게는 유리하지만, 쏘카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한다. 주행요금 자체를 손질하지 않는 이상 쏘카가 손해를 보는 구조다. 쏘카는 일단 이번 달까지는 해당 요금을 동결하기로 했다. 전기차의 경우 유가 급등에서 조금 빗겨나 있긴 하지만, 쏘카가 운용하는 전체 카셰어링 차량 중 전기차 비중은 4% 정도다. 유가 급등에도 쏘카가 주행요금을 손질하지 않은 이유는 오히려 이번에 이용자 층을 확대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쏘카의 누적 회원 수는 지난 2024년 8월 1000만명을 돌파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쏘카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70만명 정도로, 2030이 주 고객이다. 쏘카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중장년층으로의 고객 저변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통상 4050 고객은 구매력이 높고 사고율이 낮은 것으로 전해진다. 쏘카 관계자는 “유가가 많이 오른 상황에서 주행요금을 올리지 않으면 손해가 불가피한 것이 맞다"면서도 “이동 지출에 대한 심리적 문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쏘카가 더 나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기존 요금제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쏘카는 올해 카셰어링 중심의 비즈니스모델(BM) 재편 및 조직 효율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단기 카셰어링 사업에서 연간 GPM(매출총이익률)이 20.6%로 개선됐는데, 올해는 이를 더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이용자 경험에 대한 투자를 통해 고객 가치를 향상시키고 궁극적으로 카셰어링 수요를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제주 항공기 지연 및 결항 케어 서비스를 비롯해 차량 컨디션 고급화 서비스인 블랙라벨 서비스가 대표적인 예다. 최근 쏘카의 실적 흐름은 좋은 편이다. 쏘카의 지난해 연매출은 전년대비 9.0% 늘어난 4707억원, 영업이익 232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분기기준으로는 6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앞서 쏘카가 제시한 경영전략 '쏘카 2.0'을 통해 차량당 생애주기매출총이익(LTV)의 구조적개선을 달성했다는 게 쏘카 측의 설명이다. 쏘카 2.0은 카셰어링 비수기에 유휴차량을 매각하는 대신 '쏘카플랜'(중장기 대여)으로 전환해 가동률을 높이고 차량 운영 기간을 늘리는 것이 핵심이다. 쏘카 측은 “쏘카2.0 전략을 실행한 이후 차량의 LTV가 약 40% 증가했음을 확인했다"며 “본업인 카셰어링 수익성 안정화와 미래 성장을 동시에 진행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돈 되는 장르 치중…K-모바일게임, ‘대중성 확장’ 손뗐나

국내 모바일 게임 인기 차트에서 국산 게임이 자취를 감췄다. 이용자 수를 기준으로 한 인기 순위에서 10위권 내 이름을 올린 게임은 네오위즈의 '피망 뉴맞고'가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게임의 대중적 흥행보다는 소수 유저의 과금에 기대온 K-모바일 게임의 공식이 드러난 결과로 풀이된다. 또 국내 대형 게임사들이 모바일에서 멀티플랫폼으로 신작 출시 전략을 바꾼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 테크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지난 6일 발표한 모바일인덱스 '2026년 4월 인기 앱·게임 순위 리포트'에 따르면, 모바일 게임 인기 순위 10위권에 오른 국산 게임은 네오위즈의 '피망 뉴맞고'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순위권에는 중국산 게임(블록 블라스트, 브롤스타즈, 전략적 팀 전투, 클래시 로얄)과 미국산 게임(Roblox, Pokemon Go, Minecraft)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고, 이스라엘과 튀르키예 게임사가 개발한 게임도 각각 1종씩 이름을 올렸다. ◇ '돈 되는 장르'는 잘 하는데 '대중성'은 약하네 그나마 매출 기준으로는 국산 게임의 비중이 높았다. 배급사 기준으로는 4종이, 제작사 기준으로는 3종의 타이틀이 매출 순위 10위권에 올랐다. 이름을 올린 3종은 △넥슨 '메이플 키우기'(1위) △엔씨소프트 '리니지M'(4위) △넷마블 '스톤에이지 키우기'(6위) 등 모두 인기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방치형·자동사냥형 역할수행게임(RPG)이었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이 같은 흐름은 국내 게임사들의 사업 전략과 관련이 깊다.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주요 업체들은 대중적인 캐주얼 게임보다는 역할수행게임(RPG)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BM)을 고도화하는 데 집중해 왔다. 주로 충성도 높은 이용자층을 타깃으로 삼고 있어, 대중적 확장에는 기대감이 낮다. 물론 5년 전만 해도 지금과는 분위기가 달랐다.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킹덤'과 같이 캐주얼성과 수집형 요소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게임'이 등장하면서 대중적 흥행과 매출을 모두 잡는 데 성공했다. 쿠킹덤이 출시됐던 2021년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확산하던 시기로, 모바일 게임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시기이기도 했다. ◇ 마케팅비 쏟는 외산 게임…콘솔로 떠난 대형 게임사 업계에서는 국내 게임사들이 경쟁이 과열된 모바일 씬을 떠난 '모바일 엑소더스'가 본격화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수년 전부터 대형 게임사들이 콘솔이나 PC 게임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최근 모바일 게임차트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게임사에서 최근 출시한 대작들은 모바일이 아닌 콘솔 게임이거나 멀티플랫폼 전략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며 “모바일 게임 인기차트에 굳이 연연하지는 않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5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국내 게임시장은 중국과 미국, 일본에 이은 4위 규모다. 플랫폼별 비중에서는 모바일 게임이 전체 매출의 59.0%(14조710억원)를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나, 성장률에서는 콘솔이 가장 높았다. 외국 게임사 입장에서 국내 게임시장은 중요한 전략처다.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 규모가 상당한 데다, 국내 이용자들은 콘텐츠 소비 속도가 빠르고 업데이트 요구 수준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수준 높은 유저 풀(pool)을 갖추고 있는 만큼, 글로벌 게임사들은 체계적으로 '한국 전략 공략'을 세우며 접근한다. 외국 게임사들이 한국 시장에 막대한 UA(유저 확보, User Acquisition) 마케팅 예산을 쏟아붓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인기 순위 4위, 매출 순위 8위를 기록한 외산 게임 '로얄 매치'(개발사 드림 게임즈)의 경우 연간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 수준의 UA 마케팅 비용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해당 게임의 다운로드 중 61.5%가 유료 광고를 통해 이루어졌다. 사실상 초기 마케팅 비용 투입으로 유저 유입을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모바일 광고 플랫폼업계 관계자는 “인기차트에서 국산 게임이 보이지 않는 이유는 해외 게임사들의 공격적인 광고 집행의 영향이 크다"며 “대형 게임사들이 콘솔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는 하지만, 모바일 게임 광고주 수나 모바일 마케팅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에너지 절약 이렇게] 차량운행 줄이고 점심시간 사무실 불끄고…대기업·경제단체 ‘고유가 비용절감’ 앞장

미국과 이란 간 전쟁에 따른 에너지 공급망 차단으로 전세계 경제에 '고유가 쇼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요 제조기업도 에너지 절감을 통한 비용 감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울러 정부 차원의 에너지 절약 캠페인에도 동참해 산업계의 에너지 위기 돌파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국내 산업계의 에너지 절약 실천은 대부분 임직원 개인차량 및 영업용 차량의 운행 제한을 비롯해 사무실 및 공장 내 불필요한 전력 사용 축소, 전력 소모를 필요로 하는 기업 네트워크의 운용 효율화를 통한 사용량 절감 등 형태로 전사적 차원에서 전개되고 있다. ◇차량 5·10부제 도입은 기본…카풀 권고, 저층부 엘리베티어 사용 제한도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현대차·SK·LG·한화·GS·HD현대 등 주요 그룹과 경제단체들이 차량 5·10부제를 도입하는 등 정부의 에너지 절약 대책에 동참하고 있다. 차량 10부제는 자동차 번호 끝자리와 날짜 끝자리가 같은 날에 차량 운행을 제한하는 방식이며, 차량 5부제는 요일별로 운행을 제한하는 방식이다. 재계에서는 HD현대가 지난달 23일 가장 선제적으로 차량 10부제를 도입했다. 사업장 내 에너지 사용량 감축을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복도나 주차장 등 비업무 공간 조명의 조도를 낮추거나 소등하는가 하면, SK그룹은 아예 점심시간에 사무실 전등을 끄는 것을 의무화했다. 저층부의 엘리베이터 사용 제한도 일반적인 방식으로, HD현대의 경우 임직원들에게 사무용품·비닐·플라스틱 등 석유화학 파생상품의 절약도 요청했다. 포스코그룹은 오는 6일부터 에너지 절약을 조직 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해 사내 캠페인 '세이브(S.A.V.E.) 챌린지'를 진행한다. 세이브 챌린지는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이용(Step Up) △출퇴근 시 대중교통·도보 이용(Active Transit) △출퇴근 시 카풀 활용(Vehicle Share) △전원 차단 등 에너지 절감(Energy Off) 등으로 구성된다. 임직원 전용 모바일 플랫폼 '챌린지(CHAlleNGE) 앱'으로 참여해 인증 실적에 따라 기프티콘으로 교환 가능한 포인트를 한명 당 최대 5만원 상당 지급한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전국 74개 지역 상공회의소는 차량 5부제 시행과 함께 소등, 대기전력 차단 등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추진하고 회원사의 자율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도 '에너지 절감 캠페인'을 시행하고 회원사에 참여를 요청했다. 한국무역협회 본부와 13개 국내지역본부는 차량 5부제를 의무 시행하고 업무용 차량 운행을 제한한다. 또 점심시간에 전 층을 소등하는 한편 층간 이동 시 계단 이용을 권장하고 있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과 도심공항터미널 등 무역센터 권역의 전력 관리도 강화했다. ◇ '전기 먹는 하마' 통신 인프라 전력 소모량 최소화…재생에너지 비중도 늘려 통신업계도 이런 흐름에 맞춰 에너지 저감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들 기업은 전력 소모량이 많은 데이터센터와 네트워크 영역 안에서 전력 소모량을 줄이는 데 신경 쓰는 모습이다. SK텔레콤의 '페타서스 AI 클라우드'는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운영을 위한 고성능·고효율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전력 소모를 절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AI 데이터센터 발열과 전력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는 다양한 액체 냉각 기술을 연구 개발하고, 시범 적용하고 있다. KT는 통합관제센터를 통해 전국 사옥과 통신 설비의 에너지 사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공조·조명 설비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인공지능(AI)으로 적정 온도와 기지국 전파 출력, 전력 소모량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방식이다. LG유플러스는 에너지 절감을 위해 네트워크 영역 내 저전력 고효율 장비 사용 확대, 현장 점검 차량 이동 시 정속 주행, 퇴근 시 자동 소등 및 PC 끄기 등 에너지 절감을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또 LG유플러스는 대전 R&D센터 내에 1000㎾급 자가 태양광 발전 설비를 가동하는 등 통신 인프라 구축 및 데이터센터 운영에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늘리고 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펄어비스, 실적회복·주가반등 기대감…‘붉은사막’ 흥행에 好好

펄어비스의 신작 '붉은사막(Crimson Desert)'의 흥행이 지속되면서 펄어비스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예상보다 빠른 판매량과 함께 이용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며 시장에서는 펄어비스의 시가총액 5조원 복귀도 점치는 분위기다. 2일 관련업계에 다르면 펄어비스의 신작 '붉은사막'이 출시 12일 만에 판매량 400만장을 돌파했다. 앞서 펄어비스는 출시 당일 200만장 판매고를 올렸고, 나흘 만에 300만장을 팔았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스팀DB에 따르면 리뷰의 약 82%가 '붉은사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서구권에서의 반응이 뜨거운 상황"이라며 “글로벌 플랫폼 스팀에서 '매우 긍정적(Very Positive)' 평가를 유지하는 가운데 전체 이용자 평가 중 영어권 비중이 절반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국가별 판매 비중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하기 어렵다"면서도 “세계 콘솔시장의 74%는 북미 유럽"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펄어비스의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국내 판매가격 7만9800원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해봐도 약 3000억원대 매출을 올렸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연매출이 3656억원에 3년 연속 적자를 냈다. '붉은사막'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펄어비스 주가도 뛰고 있다. 펄어비스 주가는 1일 종가 기준 7만2000원으로, 시가총액은 4조6258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주가는 다소 주춤하긴 했으나, '붉은사막'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조만간 시총 5조원대 회복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붉은사막'의 기록은 한국 콘솔 게임의 이례적인 성과"라며 “K-게임의 자존심을 세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넥슨, 역대 최대 실적에도 체질개선 예고한 까닭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낸 글로벌 게임사 넥슨이 고강도 체질 개선을 예고했다. 눈앞의 목표는 달성했다하더라도, 중장기 목표를 이루는 데는 부족하다는 게 경영진의 판단이다. 넥슨은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둔 핵심 지식재산권(IP)의 성공 전략을 다른 IP에 이식하는 한편, 인공지능(AI)을 통해 일하는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 던파모 운영, 텐센트에 넘긴다…“효율화 아닌 현지화"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슨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서비스를 현지 퍼블리셔인 텐센트로 이관하기로 했다. 개발사인 네오플은 신규 콘텐츠 기획 등 개발 업무에 집중하고, 현지 서비스 운영과 이용자 관리는 퍼블리셔인 텐센트가 맡는 구조다. 기존에는 네오플이 전반적인 라이브 서비스 운영을 맡고, 텐센트가 현지화 및 마케팅 업무를 진행해왔다. 업계에서는 넥슨의 이같은 결정이 최근 발표된 회사의 비용 효율화 전략과 관련이 깊다고 보고 있다. 앞서 패트릭 쇠더룬드(Patrick Söderlund) 넥슨 회장은 지난달 3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캐피털 마켓 브리핑(CMB)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시키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모든 포트폴리오는 명확한 사업성 검토를 거쳐 재편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와 관련해 넥슨 관계자는 “던파모 운영을 텐센트 측에 넘기는 것은 맞다"면서도 “비용 효율화라기보다는 현지화에 더 집중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넥슨은 지난해 연매출 4751억엔(약 4조5072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을 제외하고는 매 분기 실적 역시 앞서 제시한 가이던스를 상회하거나 부합했다. 그러나 넥슨은 당초 세운 목표인 '2027년 연매출 7조원'은 달성이 어렵다며 비용 통제를 예고했다. 넥슨 관계자는 “실적 가이던스는 달성했다하더라도 개발 일정 지연 이슈가 있었고, 수익성 개선에 대한 요구도 있었다"며 “당초 세운 재무적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측면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메이플스토리' 성장전략, '던전앤파이터'에 입힌다 더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예고한 넥슨은 IP 사업에서 돌파구를 찾는다는 전략이다. 특히 넥슨은 핵심 IP인 '메이플스토리'의 성공 전략을 '던전앤파이터' 등 다른 IP 프랜차이즈 사업에 도입할 예정이다. '메이플스토리'는 넥슨의 대표적인 장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IP이다. PC 게임 '메이플스토리'는 지난 2003년 출시 이후 20년 이상 글로벌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고, 이후 메이플스토리M, 메이플스토리 월드, 메이플 키우기 등 파생 게임으로 확장됐다. 메이플스토리 IP는 게임을 넘어 PC방, 놀이동산, 박물관 등 오프라인 환경으로도 외연을 확장했다. 여기에 글로벌 시장에서도 문화와 취향에 맞춘 '초현지화(Hyperlocalization)' 전략을 선보이며 프랜차이즈 전체의 성장을 견인했다. 넥슨에 따르면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 매출은 지난해 전년대비 43% 성장했으며, 매출의 약 40%는 한국이 아닌 글로벌에서 나왔다.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의 성공을 이식받을 IP는 '던전앤파이터'가 될 전망이다. 넥슨은 올해 안에 '던파 키우기'를 선보이고, 내년에는 '던전앤파이터'의 황금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던전앤파이터 클래식'을 출시한다. 또 '던전앤파이터: 아라드', '프로젝트 오버킬' 등 매력적인 신작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 넥슨이 일하는 방식, AI로 바꾼다 IP와 함께 AI 역시 넥슨의 미래 전략을 관통하는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게임의 개발부터 운영까지의 전 과정을 AI를 통해 혁신한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는 넥슨의 방대한 데이터와 인사이트에 모든 개발자와 운영팀이 접근할 수 있도록 '모노레이크(Mono Lake)' 시스템을 도입한다. 개발자들이 단순 반복 작업에서 벗어나 본질적인 창의성에 더욱 집중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패트릭 쇠더룬드(Patrick Söderlund) 넥슨 회장은 “넥슨이 지난 30년 간 축적해온 방대한 경험과 인사이트는 단순한 데이터베이스가 아닌 '맥락'이며, 이는 독보적인 경쟁력이자 자산"이라며 “넥슨의 AI는 방대하고 깊이 있는 '맥락'을 빠르고 거대한 규모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들어 자산의 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주총 불참, 취임식 NO”…박윤영 KT 대표, 네트워크 현장부터 간다

'정통 KT맨' 출신인 박윤영 KT 전 사장이 31일 KT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했다. 이날 대표이사로서 공식업무를 시작한 박 대표는 별도의 취임식 대신 네트워크 현장부터 찾았다. 임직원들에게 보낸 취임 메시지에서는 '단단한 본질'과 '확실한 성장'을 두 개 축으로 삼아 3년 안에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주총 이후에는 임원 30%를 축소하고 주요 부서장을 전부 교체하는 고강도 인적쇄신안을 발표하면서 새로운 KT의 시작을 알렸다. ◇ 취임식 대신 임직원 메시지…첫 행선지는 정보보안·네트워크 현장 KT는 이날 서울 서초구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44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박 대표는 이날 일신상의 사유를 들어 정기 주총에 참석하지 않았으나, 임직원들에게 취임 메시지를 보내 본업인 통신과 신사업인 AI에 역량을 쏟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KT를 이끌 두 가지 축으로는 '단단한 본질'과 '확실한 성장'을 제시했다. 박 대표는 “KT를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으로서, 우리가 잘해온 것들은 더욱 확실하게 키워나가고, 그간 축적된 고민과 과제들은 하나씩, 분명하게 풀어가겠다"며 “저는 KT를 대한민국 네트워크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지는 국가 기간통신사업자이자, AI 시대를 선도하는 AX 플랫폼 컴퍼니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26년은 그 전환의 출발점이 될 것이며, 앞으로의 3년은 그 방향이 옳았음을 성과로 증명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공식 일정을 시작한 박 대표의 첫 행선지는 '단단한 본질'의 기반이 되는 정보보안과 네트워크 현장으로 낙점됐다. 박 대표는 “고객이 안심할 수 있는 네트워크, 안정적인 서비스 품질, 빈틈없는 정보보안은 KT의 존재 이유"라며 “이 영역에 대해서는 어떠한 타협도 없이, 필요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말과 형식보다는 속도와 실행으로 보여드리고 싶다"며 “오늘부터 바로 정보보안과 네트워크 현장을 시작으로 현장 곳곳을 차례로 찾아 직접 여러분들을 만나뵙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확실한 성장'을 위해 기업 소비자 간 거래(B2C) 및 기업 간 거래(B2B) 영역에서 'AI 전환'을 핵심으로 제시했다. 박 대표는 “B2C 영역에서는 단순한 통신을 넘어 고객의 일상에 스며드는 생활형 AI 서비스로 진화하겠다"며 “B2B 영역에서는 공공·금융·제조 등 산업 현장의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해 주는 'B2B AX'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고강도 인적쇄신…오른팔엔 박현진 부사장 낙점 주총 이후 KT는 고강도 인적쇄신안을 발표하며 새로운 KT의 시작을 알렸다. 인사개편안의 핵심은 '임원 30% 감축'과 '주요 부서장 전면 교체'로 요약된다. 신속한 의사결정과 실행력 강화를 위해 기존 임원급 조직을 약 30% 수준으로 대폭 축소하는 한편, 박 대표와 손발이 맞는 인재를 주요 요직에 중용해 KT의 실질적인 변화를 빠르게 이끌어 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박현진 밀리의서재 대표의 KT 복귀다. 박 부사장은 이번에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KT 커스터머부문장으로 복귀했고, 사내이사로도 합류했다. B2C 전문가인 박 부사장은 B2B 전문성을 갖춘 박윤영 대표를 보필하는 실질적인 '오른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KT의 B2B 사업을 책임지는 요직에는 서부광역본부장을 맡았던 1972년생 김봉균 부사장이 낙점됐으며, IT 기술 분야를 총괄하는 자리에는 IT플랫폼본부장을 역임한 옥경화 부사장이 선임됐다. 옥 부사장은 여성 임원으로는 KT 최초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네트워크부문장에는 유·무선 네트워크 구축·운용 및 품질 관리 전반을 경험한 통신 인프라 전문가인 김영인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보임했다. ◇ 합치고 쪼개고…조직 개편으로 효율 높인다 그밖에 KT는 IT와 네트워크 등 분산된 보안 기능을 '정보보안실'로 통합하고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를 중심으로 보안 시스템을 정비하기로 했다. CISO로는 금융결제원에서 30년 이상 정보보호, 금융 IT 전분야를 경험한 보안 전문가 이상운 전무를 영입했다. 기존에 통합 운영됐던 AI 연구개발과 IT 기능은 분리됐다. KT는 연구개발(R&D) 조직을 'AX미래기술원'으로 재편하고, 전사 IT 거버넌스와 플랫폼 운용, IT인프라 고도화(Modernization)는 신설되는 IT부문에 맡기기로 했다. KT가 역점을 싣고 있는 B2B AX 분야에서는 'AX사업부문'이 신설된다. 전략 수립부터 제안, 기술개발, 제휴·협력, 서비스 시장 확대까지 분산되어 있던 기능을 결집해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유기적인 사업 추진 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AX사업부문장으로는 삼성KPMG 컨설팅 대표 출신인 박상원 전무가 낙점됐다. B2C 영역에서는 기존 커스터머부문에 미디어부문을 통합하기로 했다. 아울러 7개 통합 광역본부 체제는 4개 권역(수도권강북, 수도권강남, 동부, 서부)으로 광역화된다. B2C·B2B·네트워크 등 유관 사업부문 직속으로 편입해 긴밀한 소통이 필요한 영역에서 현장 지원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김영섭 전 대표 체제에서 토탈영업센터로 내쳐졌던 직원들도 전면 재배치된다. KT 측은 “'토탈영업센터' 조직을 폐지하고, 현장의 인력부족 분야로 전면 재배치 예정"이라며 “영업업무 외에도 고객서비스 지원, 정보보안 점검 등 고객 체감 품질을 제고할 수 있는 분야로도 인력을 증원함으로써, 통신 종가로서의 위상 회복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홍보실, CR실, SCM실 등 스태프 조직을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으로 재편해 전문성과 리스크 대응 역량을 한층 높이기로 했다. 박윤영 신임 대표는 “모든 변화의 중심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다"면서 “저는 KT의 핵심 가치를 'KT 프로페셔널리즘'으로 정의하고, 모든 의사 결정과 행동의 기준으로 삼겠다"고 했다. 이어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동료를 존중하며, 맡은 일은 끝까지 책임지는 자세, 그리고 전문성을 바탕으로 성과를 만들어 내는 문화가 KT 안에 확고히 정착되어야 한다"며 “회사 역시 합당한 제도와 충분한 지원으로 여러분을 뒷받침하겠다. 그래서 KT에서의 경험이 자부심이 되고, 나아가 여러분 각자의 경쟁력이 시장에서 정당하게 인정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박윤영 신임 대표는 1992년 한국통신(KT 전신)에 입사해 30여년 간 KT에서 근무한 '정통 KT맨'이다. KT 기업부문장을 맡아 KT의 핵심 성장축을 기업 간 거래(B2B)로 확대하는 데 기여했으며, 특히 조직 내 신망이 두터웠던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지난 2019년과 2023년 2월과 7월, 2025년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사장 공모에 지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LCK 정규시즌 본격 개막…글로벌 프리미엄 콘텐츠 왕좌 노린다

e스포츠의 상징이자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생태계를 이끄는 핵심 동력인 LCK 2026 정규시즌이 4월 시작과 함께 서울에서 개막한다. 1일 서울 종로구 LCK아레나에서 열려 5개월 간의 대장정에 들어가는 LCK 2026 정규 시즌은 올해 다양한 지역에서 로드쇼를 통해 팬들과 직접 소통하며 글로벌 콘텐츠로서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 롤드컵 출전 한국대표 가리는 LCK 정규시즌 개막…막강 우승후보는 '젠지' LCK는 북미, 남미, 유럽, 중국, 아시아태평양 등 전 세계 6개 지역에서 펼쳐지는 롤(LoL) 프로 이스포츠 가운데 한국에서 진행되는 리그다. 지난해부터 단일 정규시즌제로 바뀌었고, 총 10개 팀이 참가해 우승 타이틀을 놓고 경쟁한다. 올해 대회는 일본 아이치·나고야에서 열리는 2026 아시안게임 e스포츠 일정(9월 19일~10월 4일)을 고려해 5개월 간 치러진다. LoL 세계 최강팀을 가리는 '롤드컵(LoL 월드 챔피언십)'에서 한국팀의 기량이 워낙 높다 보니 LCK에 대한 글로벌 팬들의 주목도도 높다. 한국팀은 역대 롤드컵에서 총 10회 우승을 거머쥐며 전무후무한 업적을 이어오고 있다. LCK 정규시즌 경기는 평균 약 400만 명이 시청하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해외 시청자다. 올해 정규시즌의 유력한 우승 후보로는 젠지가 떠올랐다.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6 LCK 미디어데이'에서 젠지를 제외한 9개팀 감독들은 모두 이번 정규 시즌 우승 후보로 젠지를 꼽았다. 올해 LCK는 다양한 지역에서 로드쇼를 펼치며 팬들과의 직접 소통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홍콩에서 개최된 첫 해외 로드쇼를 시작으로, 오는 6월 강원도 원주에서 '로드 투 MSI(MSI 선발전)'를 개최한다. 또 대전에서 개최되는 국제 대회 MSI와 서울 KSPO돔에서 열리는 정규시즌 결승전까지 대형 오프라인 이벤트를 연계 운영해 다양한 장소에서 팬들을 만난다는 방침이다. 특히 오는 5월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개최되는 MSI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한국에서 MSI가 열리는 것은 지난 2022년 부산 대회 이후 4년 만이다. 앞서 부산에서 MSI가 개최됐을 당시 400명 이상의 선수단 및 스태프를 비롯해 국내외 팬들이 지역에 유입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 글로벌 프리미엄 콘텐츠 된 LCK…해외 팬 시선은 6월 대전으로 올해는 선수단을 포함한 500여 명의 스태프들과 8만여 명의 국내외 팬들이 대전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규시즌의 강력한 우승팀으로 거론된 젠지는 지난 2024년과 2025년 중국 청두와 캐나다 밴쿠버에서 각각 개최된 MSI에서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정훈 LCK 사무총장은 “LCK를 전 세대가 즐기는 글로벌 프리미엄 콘텐츠로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리그는 MSI의 성공적인 개최와 함께 한국팀의 MSI 3연패 달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LoL 세계 최강팀을 가리는 '2026 롤드컵'은 미국 텍사스와 뉴욕에서 열린다. 내년 '롤드컵' 개최지는 한국으로, 구체적인 개최 도시는 추후 절차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K-게임’ 선봉장 선 붉은사막…전세계 “붉며들었다”

펄어비스의 신작 '붉은사막(Crimson Desert)'이 출시 열흘 만에 스팀(Steam) 동시 접속자 수 27만명을 돌파했다. 국산 게임 최초로 출시 나흘 만에 300만장을 판매한 데 이은 긍정적 유저 지표로, '붉은사막'이 출시 초반 흥행에서 완벽한 승기를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 '붉은사막' 동접자수 27만 돌파…“붉며드네" 30일 스팀DB에 따르면 '붉은사막'의 동시접속자 수가 이날 기준 27만6261명을 기록하며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출시 첫날 동접자 수 23만 명에서 4만 명가량 불어난 수치다. 스팀 유저 평가도 출시 일주일 이후 글로벌 기준 '대체로 긍정적(Generally Positive)'에서 '매우 긍정적(Very Positive)'으로 바뀌었다. 붉은사막은 유료 게임 기준으로는 최고 인기 순위 1위, 전체 게임 기준으로는 최고 인기 순위 2위를 기록했다. '붉은사막'은 출시 당일 200만 장 판매를 넘어선 데 이어 나흘 만에 300만 장을 판매했다. 한국 개발사가 개발한 패키지 게임 중 가장 빠른 기록이다. 앞서 'P의 거짓'과 '스텔라 블레이드'는 출시 이후 약 1년이 넘은 시점에 300만 장 판매고를 올렸다. '붉은사막'의 인기는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에서도 확인된다. '붉은사막' 관련 숏츠 영상은 각 플랫폼을 통틀어 약 15만 개 이상이 생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붉은사막'은 국가별 동영상 플랫폼에서도 가장 라이브 방송이 많은 게임에 올라 있다. ◇ 비평가 점수 낮았는데…유저 평가 엇갈린 까닭은 '붉은사막'에 대한 이같은 유저 평가는 출시 초반 제시된 전문가 비평 점수와 판이하게 다르다. 앞서 전 세계 주요 게임 비평 매체들의 리뷰 점수를 종합해 하나의 수치로 제시하는 글로벌 비평 사이트 '메타크리틱(Metacritic)'의 메타스코어는 '붉은사막'에 78점을 줬다. 기존의 조작 방식과 '붉은사막'의 조작 방식이 다르다는 게 약점으로 지목됐다. 시장에서는 7년 간 약 2000억원의 개발비를 들인 펄어비스의 야심작치고는 기대치에 못 미쳤다는 지적이 나왔다. 업계 안팎에서는 1980년대 '서태지와 아이들'의 데뷔 씬과 분위기가 비슷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첫방송 당시 비평가들로부터 혹평을 받았지만 대중음악의 흐름을 변화시킨 혁신의 아이콘이 된 것처럼, '붉은사막' 역시 기존 게임들의 판도를 바꾸는 이정표가 됐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붉은사막의 경우 오픈월드가 워낙 방대하고 콘텐츠가 다양하다보니 한정된 기간 동안 게임을 플레이하는 경우 제대로된 플레이 경험을 느끼기 어려울 수 있다"며 “충분한 플레이 시간이 주어졌을 때 비로소 진가가 발휘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펄어비스는 유저 반응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발빠른 패치로 대응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 산업의 막내 기업인 펄어비스가 글로벌 대작들과 견줄 수 있는 기술력과 능력을 보여줬다는 점이 놀랍다"며 “확률형 아이템과 모바일 게임에 치중했던 한국 게임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기자의 눈] ‘AI 무기화’ 윤리적 기준, 우리도 고민할 때다

전쟁에 인공지능(AI)을 쓰는 시대가 왔다. 최근 미군이 이란을 상대로 한 전쟁에서 AI가 사실상 두뇌 역할을 했다는 사실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 미국은 이란을 공습하면서 생성형 AI 클로드의 개발사 앤트로픽(Anthropic)과 갈등을 빚은 것으로 전해진다. 앤트로픽은 AI 사용에 나름의 '윤리적 제한' 규정을 두고 있으나, 미 국방부는 민간기업의 윤리 기준이 국가 안보보다 앞설 수는 없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트럼프 행정부는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기업으로 지정하며 제재에 나섰지만, 실제 군사작전에서는 여전히 클로드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첨단기술의 침투가 윤리와 정치적 판단을 앞지른 장면이다. 미군은 이번 전쟁에서 타깃을 구분해 선정하고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AI를 썼다고 한다. 이 때문에 '인간을 돕기' 위해 개발된 AI가 '인간을 살상하는' 도구로 쓰이고 있다며 비판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기술의 비완결성, 오판 가능성 등은 윤리적 기준에 대한 더 명확한 레드라인(red line)을 요구하는 근거다. 이번 사태를 보며 떠오른 책이 있다. 미래학자 후안 엔리케스의 저서 '무엇이 옳은가'이다. 책의 제목에서 풍기는 느낌과는 달리 엔리케스는 '인간성'을 절대적 가치나 최후의 안전장치로 앞세우지 않는다. 오히려 그가 강조한 것은 기술의 발전이 윤리적 기준을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는 점이었다. 가령 증기기관 같은 기술은 과거에는 당연하게 여겨졌던 노예제에 대한 비판을 불러왔고, 의학 기술의 발전으로 흡연과 폐암의 연관성이 밝혀지면서 공공장소 금연이 표준이 됐다. 또 유전학과 뇌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성적 지향의 생물학적 근거가 생기면서 동성애에 대한 기준도 바꾸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전쟁에 AI를 활용하는 것에 대한 윤리적 기준도 얼마든지 바뀔 수 있지 않을까. 어쩌면 후대에는 어떻게 전쟁을 치르면서 AI에게 정확한 판단을 맡기지 않고 사람이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있냐는 윤리적 비판이 역설적으로 제기될 지도 모를 일이다. 중요한 것은 기술이 윤리를 바꾸는 시점에서 우리가 지녀야 할 태도다. 후안 엔리케스는 무엇이 옳고 그른 지를 고집하기보다 끊임없이 질문하고 논쟁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I는 이미 전쟁의 한 가운데 들어와 있다. 우리 정부와 국민은 어떤 윤리적 기준을 가져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해볼 때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정재헌 SKT 대표 “올해 실적·배당·점유율 다 회복하겠다” [주총 현장]

정재헌 SK텔레콤(SKT) 대표가 올해 실적과 배당, 무선통신(MNO) 점유율 등 모든 부분에서 회복을 이루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해 발생한 대규모 정보유출 사태 이후 무너진 '이동통신업계 1등 자존심'을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는 전략이다. 정 대표는 26일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열린 제42기 정기주주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본과 원칙에 입각해 본원적인 경쟁력을 가진 단단한 회사를 만들겠다"며 “실적을 비롯해 배당 등 주주 친화적인 정책을 모두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 “본원적 경쟁력 가진 단단한 회사 만들겠다…실적 회복 우선" 또 40% 아래로 떨어진 MNO 점유율과 관련해서는 “MNO 시장뿐만 아니라 MVNO의 증가도 점유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며 “(점유율)숫자를 얼마나 끌어올릴지 확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연말에는 순증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출됐고,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앞서 SK텔레콤을 이끌었던 유영상 전 대표는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 이후 4년 간의 재임 끝에 물러나게 됐고, 지난해 10월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출신인 정 대표가 사태 수습을 위한 해결사로 등판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정 대표를 포함해 총 6명의 이사 선임안과 함께 2025년 재무제표 승인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등이 통과됐다. 특히 이번 주총에서는 자본준비금 1조70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이를 통해 비과세 배당 재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주주 입장에서는 배당 소득에 세금이 부과되지 않아 실질적인 배당 상향 효과가 있다. 이와 관련해 정 대표는 “지난해 여러 가지 사유로 (3분기와 4분기)배당을 하지 못했지만, 실적 회복과 함께 배당도 당연히 회복할 것"이라며 “SK텔레콤의 주주 중심의 주주 친화적인 정책은 당연히 유지된다"고 강조했다. ◇ 주가 상승은 AI사업 시장 기대치 반영 결과…추가 투자도 지속 검토 정 대표는 회사가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통신을 넘어 AI 인프라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정 대표는 “최근 SK텔레콤의 주가 상승은 회사가 추진 중인 AI 풀스택 기반 사업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반영된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관련 사업을 야심 차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AI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도 예고했다. 다만 정 대표는 재무적 관점보다는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한 투자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SK텔레콤의 지분 투자 이후 기업 가치가 크게 오른 AI 혁신 기업 앤트로픽이 대표적인 예다. 앤트로픽은 오픈AI 출신 연구원들이 지난 2021년 공동 설립한 생성형 AI 혁신 기업으로, AI 챗봇 '클로드(Claude)'를 개발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023년 8월 앤트로픽에 1억달러(약 13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하고, 전략적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이후 앤트로픽의 기업가치는 꾸준히 올라 SK텔레콤이 보유한 지분의 장부가액은 지난해 말 기준 약 1조3800억원으로 불어났다. 정 대표는 이와 관련해 “지분 가치가 많이 오른 것은 맞지만, 당장 회사가 이 지분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며 “엔트로픽은 우리의 협력 회사"라고 말했다. AI 기업에 대한 추가적인 투자와 관련해서는 “AI 사업 전반에 대해 여러 방면에서 검토하고 있고, 이제 방향을 잡아 추진할 예정"이라면서 “다만 SK텔레콤 혼자만 해서 될 일이 아니라 선도하고 있는 기업과 협력하며 진행돼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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