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팡 입점 기업인 경북 영덕 소재 '더 동쪽 바다가는 길' 직원들이 상품과 함께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경북 영덕의 식품제조사 '더 동쪽 바다가는 길'은 붉은 대게 추출액을 넣은 지역 특산품 '홍영의 붉은 대게 백간장'을 만드는 업체다. 2022년 1억8000만원에 그쳤던 연매출은 지난해 12억5800만원으로 뛰었다. 해당 업체의 직원 수는 최근 2년 간 20%나 늘어났다. 직원 평균연령은 36세. 영덕군 평균 연령(57세)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젊은 기업'이다. '지방의 비전 있는 기업'으로 알려지면서 영덕과 구미, 포항 등 타지에서도 젊은 인재들이 입사했다는 설명이다.
#전북 임실에 위치한 냉동채소업체 '그린피아'는 지난해 60억원의 매출을 올린 강소기업이다. 한때 무리한 사업추진으로 파산위기에 몰린 적도 있지만, 지금은 미국과 싱가포르로 10만달러(약 1억3800만원) 규모의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해당 업체 직원 40여 명의 대다수는 20~30대다.
# 차 제조업체 '허브앤티'는 경남 함양에서 재배된 '늙은 호박'을 원료로 '호박팥차'(다하다)를 만드는 함양의 지역 기업이다. 허브앤티의 함양군 늙은 호박 수매 규모는 2023년 44t에서 지난해 76t, 올해엔 100t에 이를 전망이다. 함양군의 평균 연령은 60세에 육박하지만 허브앤티 직원의 평균 연령은 약 40세 정도로 낮다.
경북 영덕과 전북 임실, 경남 함양은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인구감소지역'이다. 해당 지역은 1970년대만 해도 인구가 10만 명이 넘었으나 최근 들어 인구가 2~5만명 대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에 위치한 기업에 젊은 인재들이 모일 수 있었던 건 쿠팡의 힘이 컸다. 쿠팡의 로켓배송이 지역의 중소 제조업체들의 판로 확대를 지원하면서, 지역 농가 소득과 지역 기업의 청년 고용 인력이 늘어난 것이다.
'더 동쪽 바다가는 길'은 브랜드 없는 중소기업의 한계로 대형 오프라인 유통채널 등으로부터 100번 이상 납품을 거절당했지만, 쿠팡과 경상북도경제진흥원의 지역 중소업체 발굴 노력으로 쿠팡 입점에 성공하며 반전의 기회를 얻었다. '그린피아'는 쿠팡 곰곰 PB(자체브랜드) 다진마늘과 대파 등 20여 가지 상품을 생산, 올해 연매출 8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또 '허브앤티'는 한때 수도권으로 생산시설 확장을 검토했지만, 쿠팡을 통해 고속 성장하면서 아예 함양군에 뿌리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이들 중소업체들은 “인구감소지역 특성 탓에 인력을 구하지 못하더라도 쿠팡이 로켓배송과 고객 응대·마케팅을 책임지고 있다"며 “기업은 품질 좋은 상품 생산에만 집중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쿠팡 입점 기업인 경남 함양 소재 '허브앤티'의 허정우 대표가 대표상품을 들고 사진 촬영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역 곳곳에 뿌리내린 쿠팡의 풀필먼트시스템은 지역 기업들의 판로 확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전남 영암에서 블루베리·무화과·딸기를 공급하는 농업회사법인 '제이드가든'은 지난해 쿠팡 입점 첫해 매출 50억원 가량을 냈고, 올해엔 6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 첫해 영암과 나주, 순천 등지의 지역 농가 100여곳과 거래를 텄다.
제이드가든 측은 “인근에 광주 첨단풀필먼트센터가 있어 신선식품 선도를 유지하면서 빠른 산지직송이 가능하다"며 “전국 판로 확대가 가능한 쿠팡 효과로 지역 곳곳에 온라인 유통에 밝은 청년 귀농인들도 지역에 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한편 쿠팡은 2026년까지 3조원을 물류 인프라 확대에 투자, 인구가 감소하는 지역 곳곳으로 '쿠세권'을 넓힐 계획이다.
쿠팡 관계자는 “인구감소지역 중소기업들의 로켓배송과 마케팅 지원 등을 늘리고 업체들은 제품 생산에만 집중하도록 동반성장 정책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며 “이들이 판로를 전국으로 넓히고 지역 경제도 활성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