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하나로마트에서 시민이 수박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때이른 폭염에 농수축산물 가격이 치솟고 있다. 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 가격은 한 통에 3만원을 육박하고, 초복을 앞둔 닭고기 가격도 오름세다. 고수온이 지속되면서 '국민 횟감'인 광어와 우럭도 수급 불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13일 농림축산식품부의 주요 농축산물 가격통향에 따르면 수박(L)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 11일 기준 1개에 2만9115원으로 3만원에 육박했다. 전년대비 36.5%, 평년대비 38.5% 비싼 수준이다.
수박 가격은 지난달 중순 1개에 2만1877원, 이달 상순까지만 해도 2만4932원이었다. 지난달 일조량 감소 여파로 수박 생육이 지연된 데다 무더위에 수요가 증가하면서 값이 크게 올랐다.
초복을 앞두고 닭고기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닭고기(육계) 가격은 ㎏당 5920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전월보다는 8.2% 올랐다. 유통업계에서는 폭염으로 인한 육계 폐사와 여름철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가격이 점차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전국에서 폐사한 가축은 약 7만8630마리로, 이중 닭 등 가금류가 7만7535마리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계란 한 판(특란 30구) 평균 소매가격은 7218원으로, 3개월 넘게 70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여름철 폭염으로 공급 불안이 심화되고 있어 공급 감소와 가격 상승 압력이 남아있다고 보고 있다.
수산물 가격도 심상치 않다. 지난해 고수온으로 대규모 폐사가 일어난 데 이어 올해는 폭염이 더욱 빨리 우리나라를 덮치면서 양식 어종 등의 수급 불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날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광어 도매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4.0% 올랐으며 우럭은 같은 기간 41.8% 상승했다. 우럭 도매가격은 ㎏당 1만6125원이며 광어는 1만9300원으로 잠정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