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이미지

여헌우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여헌우 기자 입니다.
  • 산업부
  • yes@ekn.kr

전체기사

[경주 APEC] 최수연 네이버 CEO “AI 진정한 가치는 다양성···각 문화 생태계 담아야”

최수연 네이버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의 진정한 가치는 다양성에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원국과 기업들이 각 문화와 다양성을 AI 생태계 일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미래 세대에 전달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최 CEO는 29일 경주 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세션 연사로 나서 “AI는 디지털 생태계를 원활하게 연결하는 도구가 되고 있는데 그 진정한 가치는 신뢰와 협력에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CEO는 네이버가 약 25년 전 검색엔진 서비스를 제공하며 탄생한 기업이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네이버는 전세계에서 국내 검색엔진 시장을 지키고 있는 소수 기업 중 하나"라며 “그동안 사업을 커머스, 결제, 로컬 서비스 등으로 확장해왔다"고 소개했다. 최 CEO는 “우리가 그동안 기술 리더십을 유지해온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가 다양성"이라며 “백과사전이 없더라도 누구나 지식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믿음으로 사업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약속은 AI 시대에도 이어지고 있다. 우리에게 AI는 디지털 세계의 모든 것을 더욱 원활하게 연결해주는 도구"라며 “AI는 사용자, 콘텐츠 제작자, 판매자 모두에게 잠재력을 열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 CEO는 “네이버는 AI 시대를 오랜 시간 준비해왔다. 혁신 장비를 갖춘 데이터센터를 구축했고 대규모 서비스를 통합하는 전략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비전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그 혜택이 모든 사람에게 동등하게 공유돼야 한다"며 “AI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기여해야 한다"고 짚었다. 최 CEO는 “전세계적 정부는 AI 데이터센터를 국가 기반 시설로 삼아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라며 “각 국가 문화와 다양성이 AI 생태계 일부가 될 수 있도록 해 (보편적 가치가) 미래 세대에 전달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APEC 회원국들도 독특한 문화와 다양성을 존중하며 AI 시대에 대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주=여헌우 기자 yes@ekn.kr

유리천장 깬 현대차그룹 ‘여성 CEO 1호’ 나왔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에서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나왔다. 총수 일가인 정명이 현대커머셜 사장을 제외하면 첫 여성 사장 승진자기도 하다. 현대차그룹은 이노션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 김정아 부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임명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공식 취임일자는 다음달 1일이다. 현 이용우 사장은 고문으로 위촉된다. 김 신임 사장은 1996년 광고업계에 입문해 2006년 이노션에 합류했다. 이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약하며 국내외 주요 기업 브랜드 캠페인과 광고 제작을 총괄해 왔다. 테크 기반 브랜드솔루션팀 신설,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 어빗(STUDIO abit) 설립 등 새로운 콘텐츠 비즈니스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신임 사장은 이노션 창사 이래 최고 수준의 국제 광고제에서 300여회의 수상 실적을 기록했다. 대표작으로는 자동차가 등장하지 않는 독창적 콘셉트의 '쏘나타는 원래 그렇게 타는 겁니다'(2013) 캠페인이 있다. 세계 최대·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칸 라이언즈에서 올해 그랑프리(Grand Prix)를 수상한 '밤낚시'(2024) 캠페인도 그의 작품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인공지능(AI) 시대 콘텐츠 확장과 브랜드 활동의 다변화 흐름 속에서 크리에이티브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을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는 리더십을 전면에 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금녀의 벽'을 깼다는 사실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그간 그룹 주력사인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등은 남성 직원 비율이 높아 여성이 임원을 다는 사례도 흔치 않았다. 현대차 지속가능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기준 이 회사 여성 임원은 64명으로 집계됐다. 전체의 7.9%에 불과하지만 그 비중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2023년에만 해도 여성 임원이 21명으로 점유율이 3% 수준에 불과했다. 현대차 전체 직원의 남녀 성비는 9:1 수준이다. 현대차그룹에 '유리천장'이 깨지기 시작한 것은 정의선 회장이 취임한 이후부터다. 정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성과 우선주의' 인사 원칙을 수차례 강조하며 연공서열보다 능력에 중점을 둔 인사를 계속해서 단행했다. 지난해에는 현대차 최초로 외국인 CEO가 선임되기도 했다. 대표적인 여성 임원은 진은숙 현대차 ICT 담당 부사장이 있다. 그는 지난해 회사 최초로 여성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외부에서 영입한 인사로는 김혜인 현대차 HR본부장이 인사·경영 전반은 책임지고 있다. 계열사에서 여성 최초로 사장 타이틀을 단 인물은 정명이 현대커머셜 사장이지만 CEO 역할은 겸하지 않고 있다. 김정아 신임 사장이 이끌게 된 이노션은 현대차그룹 전세계 21개 국가, 42개 법인의 네트워크를 보유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기업이다. 반기보고서를 보면 전체 직원이 남성 478명, 여성 512명으로 성비 균형이 맞는 편이다. 이노션 관계자는 “김정아 사장 선임을 계기로 디지털 콘텐츠 역량 강화와 글로벌 사업 확대를 통한 포트폴리오 고도화, 고객 다변화를 통한 지속가능 성장 기반 마련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경주 APEC] ‘CEO 서밋’ 막 올랐다···정재계 주요 인사 1700여명 한 자리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025' 최대 부대 행사인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이 29일 오전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막을 올렸다. 세계 경제의 현황을 진단하고 앞날을 예측하기 위해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한 글로벌 리더들과 국내외 주요 기업인 1700여명이 모였다. 29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올해 APEC CEO 서밋은 세션, 참석연사, 참여 정상급 인사 수, 행사기간 등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펼쳐진다. 아태지역 21개국 등에서 글로벌 기업인이 참석했다. 기존보다 하루 늘어난 3박4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개회식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국내 주요그룹 회장, 글로벌 기업인 및 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환영사를 통해 “20년 전 부산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는 자유무역체제 역사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며 “오늘날은 대외적 환경이 그때와 많이 다르다. 보호무역주의·자국우선주의가 고개를 들며 당장 생존이 시급한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위기일수록 역설적으로 연대의 플랫폼 APEC의 역할이 빛을 발할 것"이라며 “지난 1996년 문을 연 CEO 서밋은 정부와 기업, 시장과 정책을 하나로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잘 해왔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는 말이 있다"며 “APEC 회원국들은 위기의 순간마다 서로 손을 잡고 연대하며 상호 신뢰가 번영의 지름길임을 입증해왔다. 20년 전 단결 의지를 모았던 대한민국이 이번에도 다자주의 무역의 길을 선도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그룹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경주는 1000여년 전 한반도에 있던 '신라'의 수도로 당시 무역과 국제관계의 중심지였다"며 “(APEC 행사가 열리는) 경주는 '동양의 실리콘밸리'였던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 경제는 대규모 변화 과정을 겪고 있다. 공급망,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디지털 전환, 기후위기가 대표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번 APEC 회의 주제는 'B'로 구성될 것"이라며 “연결(Bridge), 비즈니스(Business), 비욘드(Beyond) 등이다. 회원국과 기업들이 전환의 시대에 추구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허태수 GS 회장, 정용진 신세계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등이 참석했다. 해외 기업인은 케빈 쉬 메보그룹 회장, 데이비드 힐 딜로이트 CEO, 사이먼 칸 구글 APAC 부사장, 맷 가먼 AWS CEO,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앤서니 쿡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 사이먼 밀너 메타 공공정책부사장 등이 함께했다. 올해 CEO 서밋에서는 70여명의 연사가 AI·반도체, 탄소중립, 지역경제 통합, 금융·바이오 등 핵심의제를 중심으로 20개 세션에서 19시간 이상 열띤 연설과 토론이 진행된다. 서밋 본회의 일정은 최태원 회장이 설명한 서밋 주제인 '3B'에 맞춰 진행된다. 29일부터 시작하는 본 회의에는 연결(Bridge)을, 30일은 기업(Business), 31일은 미래(Beyond)라는 테마 아래 기업 리더들과 글로벌 오피니언 리더들이 연사로 참여하는 20개의 세션들이 펼쳐진다. 해외 정상들도 CEO 서밋 행사의 특별세션을 맡아 연단에 오른다. 첫 주자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서며,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주석,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 존 리 홍콩 최고책임자,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등 해외정상들이 차례로 연설한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국이 글로벌 경제협력의 핵심 파트너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경주=여헌우 기자 yes@ekn.kr

11월 기업경기전망 94.8…올들어 최고

한국경제인협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1월 경기 전망치가 94.8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2022년 4월(99.1)부터 3년8개월 연속 기준선(100) 하락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긍정 경기 전망, 100보다 낮으면 부정 경기 전망이 많다는 뜻이다. 11월 업종별 BSI는 제조업(96.8)과 비제조업(92.8) 모두 기준선 100을 하회하며 4개월 연속 동반 부진을 나타냈다. 제조업 BSI(96.8)는 지난해 4월부터 1년8개월 연속, 비제조업 BSI(92.8)은 올해 8월부터 4개월 연속 기준선(100)을 넘지 못하고 있다. 한경협은 제조업 BSI가 이달(96.8)과 유사한 흐름을 보인 반면 비제조업 BSI(92.8)가 전월 대비 3.0포인트(p) 하락하면서 전체 기업 심리의 하락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제조업 세부 업종 중에서는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20.0)와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107.1)이 호조를 보였다. 기준선 100에 걸친 △'식음료 및 담배'(100.0) △'자동차·선박 및 기타운송장비'(100.0)를 제외한 △'의약품'(75.0) 등 나머지 6개 업종은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 중에는 △'정보통신'(112.5) △'전문, 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106.7) △'전기·가스·수도'(105.3)가 호조 전망을 보였다. △'운수 및 창고'(80.8)등 나머지 4개 업종은 부진이 전망된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외환 변동성 확대, 대외 공급망 불안 등이 우리 기업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원화가치 안정화 노력과 함께, 공급망 다변화, 통상리스크 해소 등을 통해 기업 심리를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경주 APEC] 공기업·유통업체도 ‘십시일반’ 힘보탠다

국내 공기업과 유통 업체들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행사 기간 해외 정상을 포함한 외국인들의 이동 편의를 개선하거나 'K-푸드' 등을 현장에 비치해 한국 문화를 알리는 식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정상회의 기간 보안수준 강화를 위해 다음달 1일까지 항공보안등급을 기존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해 운영 중이다. 항공보안등급은 평시,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5단계로 구분된다. '주의'에서는 보안검색 출국 절차 등이 강화된다. 인천공항공사는 또 행사기간 APEC 전용 안내 데스크 설치, 각 국 귀빈의 전용기 수용을 위한 주기장 추가 확보, 경주 행 시외버스 노선 증편 등 서비스도 시행한다. 한국공항공사 역시 지난 5월부터 'APEC 대책본부'를 운영하며 인프라 개선과 보안 강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 18일에는 김해국제공항 2층 D구역에 656㎡ 규모 제2출국장을 조성했다. 포항경주공항에는 임시 검역·출입국·세관(CIQ)을 마련했다. 한국공항공사는 특히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김해공항, 대구공항, 울산공항, 포항경주공항 등의 항공보안등급을 '주의'에서 '경계'로 올렸다. 나머지 전국 공항에는 인천과 마찬가지로 '주의' 등급이 적용된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참가자 수송 지원과 인접 지역 간 교통 편의를 높이기 위해 다음달 2일까지 1주일간 경주역의 열차 운행을 늘리기로 했다. 경주역 KTX 임시정차 횟수를 총 46회 늘리는 게 골자다. 행사 기간 동안 주요 역에 비상대응반을 운영하는 등 안전관리 체계도 강화할 방침이다. 한국관광공사는 방한객들을 위해 APEC 공식 홈페이지에 통합관광 플랫폼 '비짓코리아'를 연결했다. 이를 통해 외국인들이 관광정보를 쉽게 찾도록 돕고, 경주역에 'K 굿즈' 기념품 팝업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코트라(KOTRA)는 정상회의 기간 중 방한하는 다양한 경제인 행사와 연계해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 및 투자 유치를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주요 유통 기업들은 APEC 성공개최에 힘을 보태는 동시에 자사 제품을 홍보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식품 브랜드들은 행사장 인근에서 'K-푸드'를 선보여 방문객들의 이목을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컵밥, 떡볶이, 김스낵, 맛밤 등을 APEC 참가자 숙소와 기자회견장으로 마련된 미디어센터 등에 공급하기로 했다. 농심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협업한 신라면 1만개를 나눠준다. 롯데GRS는 엔제리너스 커피와 크리스피크림 도넛 3000개씩을, 롯데웰푸드와 롯데칠성음료는 빼빼로와 칠성사이다 등을 준비한다. LG생활건강은 휘오 울림워터 9만6000병을 지원한다. 교촌에프앤비는 회의장마다 교촌치킨 인기 메뉴로 구성한 제품을 선보인다. hy는 재무장관회의와 구조개혁장관회의에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을, 파리바게뜨는 최종고위관리회의와 외교통상장관회의에 곶감 파운드와 서리태 카스테라 등을 각각 제공한다. KGC인삼공사는 각국 정상들이 숙박하는 경주 주요 호텔 객실에는 정관장 제품을 비치할 예정이다. 오비맥주는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의 맥주 단독 후원사로 참여한다. 경주 예술의전당 2층 야외 휴게공간에 부스를 차리고 카스후레쉬와 카스0.0, 카스레몬스퀴즈0.0, 카스 올제로 등을 소개할 계획이다.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상북도 지역 내 기업들은 '행사 특수'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APEC 공식 협찬사로 참여하는 도내 기업은 황남빵, 단석가 찰보리빵, 미정 쌀국수 등 총 19개다. 포항시는 APEC 행사 기간 영일만항에 정박할 크루즈 숙소에 머물 외국 경제인에게 에코프로 머티리얼즈와 포스코 시찰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경주=여헌우 기자 yes@ekn.kr

[경주 APEC] 재계 팀코리아, 성공개최 ‘민간외교 총력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한국 민주주의 회복을 알리는 역사적 이벤트라면,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은 한국 경제의 저력을 보여줄 대형 쇼케이스가 될 것입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재계 주요 기업들이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팀 코리아'로 뭉쳤다. 주요 거점에서 행사를 홍보하는 동시에 방문객들의 이동 지원, 불꽃·드론쇼 개최 등에 나서며 행사 운영 전반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전세계 21개국에서 정상 및 글로벌 CEO들이 대거 모이는 자리인 만큼 국격을 높이는 동시에 자사 이미지를 제고하는 '두 토끼'를 잡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행사 성공적 개최를 돕기 위해 친환경 미래 교통 솔루션으로 각광받는 수소버스 20대를 지원한다. 세계 각국 참가자들이 머무를 부산, 포항, 경주 등 경상권 지역과 경주 예술의 전당을 오가는 수소 셔틀버스를 운행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공식 의전차량을 지원한다. 각국 정상과 배우자 의전에는 G90(113대), 장관급에게는 G80(74대)를 쓸 계획이다.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 3대와 유니버스 모바일 오피스 2대 등도 제공한다. 현대차는 한국의 수소 및 미래 모빌리티 기술력 알리기에도 나섰다. 경주시 일원에서 수소를 비롯해 '목적기반모빌리티(PBV)와 로보틱스 사업의 핵심 기술을 보여주는 다양한 전시 및 행사를 진행한다. LG그룹은 '행사 홍보'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 8월 말 민간기업 중 처음으로 APEC 정상회의 준비기획단과 '홍보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전세계를 누비고 있다. LG그룹은 지난달 30일부터 경주에서 운행 중인 시내버스 중 절반 가량(70대)을 활용해 APEC을 알리는 래핑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앞서 광화문, 시청, 명동, 홍대입구역, 강남 코엑스, 파르나스호텔 등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주요 지역의 7개 대형 전광판에서 APEC 공식 홍보영상을 송출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스퀘어, 런던 피카딜리광장 등 세계적 명소에 위치한 대형 전광판에서도 같은 영상을 내보냈다. 롯데그룹은 유통·식품·관광 등 강점을 가진 분야를 중심으로 종합적인 지원 체계를 마련했다.. 롯데호텔은 APEC 주요 공식 행사에서 케이터링 전반을 담당하고 롯데호텔서울은 세계적인 셰프 에드워드 리와 협업해 정상회의 오찬과 만찬을 준비하는 식이다. 이밖에 롯데제이티비는 경북 포항 영일만항에 총 1100개 객실 규모 숙소용 크루즈 2대를 임시 숙소로 운영한다. 롯데웰푸드, 롯데GRS, 롯데칠성음료 등 식품 계열사들은 홍보 부스를 마련해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K-푸드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오는 31일 개최되는 갈라 만찬에서 불꽃쇼와 드론쇼를 선보일 계획이다. 정상회의의 하이라이트인 갈라 만찬에서 5만발의 불꽃과 2000여대의 드론으로 경주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 놓는다는 구상이다. APEC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제고하기 위한 활동도 펼친다. 한화그룹 자체 광고 영상에 APEC 파트너십 로고를 반영하면서다. 해당 영상은 APEC 관문인 서울역, 경주역, 김해공항 디지털 옥외광고, KTX 객실 스크린, CEO 서밋 및 퓨처테크포럼 행사장 액정표시장치(LED) 등을 통해 지속 송출된다. 한국 경제·기업들을 전세계에 알리기 위한 노력도 이어진다. SK그룹은 오는 28일 'APEC CEO 서밋' 부대행사로 '퓨처테크포럼 인공지능(AI)'을 주관할 예정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의 AI 생태계 육성 경험을 공유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특히 APEC CEO 서밋을 주관하는 대한상의 회장이기도 하다. 해당 부대 행사 의장을 맡으며 APEC 행사 성공 개최를 위해 동분서주해왔다. 지난 10~12일에는 행사의 성공적 개최와 양국 비즈니스 협력 확대를 위해 중국을 찾았다. APEC 차기 의장국인 중국의 관심과 협조를 요청하는 차원이다. 삼성전자는 APEC 행사장 내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두 번 접히는 신형 폼팩터 스마트폰 '트라이폴드'를 최초로 공개했다.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집약한 신모델을 공개하며 한국 제조업의 경쟁력을 알리는 동시에 현장을 찾는 글로벌 IT 관계자들의 이목을 잡겠다는 계산이다. HD현대는 글로벌 1위 조선 기술을 소개하고 글로벌 협력을 모색하는 데 집중한다. 27일 APEC CEO 서밋 부대행사 '퓨처 테크 포럼: 조선'을 개최하고 산업 현황을 공유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인공지능(AI)은 선박의 지속가능성 및 디지털 제조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산업의 경계를 넘어서는 긴밀한 글로벌 혁신 동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 혁신 기술 △생산성 향상을 위한 스마트 조선 △미국과의 전략적 협력 등 조선업의 미래 비전과 혁신 방향을 제시했다. 재계에서는 기업인들이 미국과 관세협상 등 굵직한 외교 현안 관련해서도 '지원 사격'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에서 국내 주요 그룹 총수 등을 만나는 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정기선 회장이 조선업의 미래에 대해 언급하며 '미국과 전략적 협업'을 강조한 것도 외교적 측면에서 활용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한국을 찾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업인들과 만날지도 관심사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은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 인근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 모임'을 갖기도 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글로벌 정재계 주요 인사들을 초청한 이날 행사에서 한국 기업인들은 APEC 관련 세일즈 활동을 전개했다고 전해진다. 대한상의는 이번 APEC 개최의 경제효과가 약 7조4000억원, 고용 창출은 2만2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경주=여헌우 기자 yes@ekn.kr

[경주 APEC] 최태원 “AI 발전, 기술자립·신뢰기반 협력서 시작“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 발전을 위해서는 '기술자립'과 '신뢰기반 협력'이라는 두 축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최 회장은 28일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부대행사인 '퓨처테크포럼 AI'에 참석해 “AI를 빼고는 비즈니스 화제가 없다. 관세 문제에서도 AI가 논의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북 경주시 경주엑스포대공원 문무홀에서 SK그룹 주관으로 열린 퓨처테크포럼 AI는 'AI 시대의 도전과 기회, 국가 AI 생태계 전략과 해법 모색'을 주제로 펼쳐졌다. 미국, 싱가포르, 페루 등 APEC 주요 참가국에서 정부, 기업, 학계 등의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최 회장은 AI가 국가의 성장엔진이자 안보자산으로 꼽히는 현재 상황을 진단했다. 오픈AI의 '팻GPT'를 'AI 충격'로 칭하며 글로벌 강대국들이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자신의 기술을 전 세계에 확산하는 전략 경쟁에 나선 동향을 소개했다. 최 회장은 “AI를 하는지 하지 않는지에 따라 개인, 기업, 국가 간의 격차가 점점 커질 것"이라고 발언했다. 국가마다 AI 해법이 다른 가운데 한국의 사례로 민관 협력 기반 AI 컴퓨팅 인프라 구축,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등 '기술자립'을 우선 꼽았다. 이와 함께 글로벌 AI 기업과 '신뢰기반 협력'도 중요하다고 짚으며 “조화롭게 잘 가져가는 게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뢰기반 협력 사례로는 SK그룹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진행 중인 'SK AI 데이터센터 울산' 구축, 오픈AI와 추진 중인 '스타게이트' 등을 제시했다. 참석자들은 각 나라마다 특화된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AI가 일상에 뿌리내리는 길이라는 데 뜻을 같이했다. 하정우 대통령비서실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은 기조연설에서 이재명정부의 'AI 3대 강국 전략'을 소개하며 “전방위적으로 고품질의 특화 데이터를 확보하고 AI 고급 인재 양성을 집중 지원해 AI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매트 가먼 AWS CEO와 니틴 미탈 딜로이트 글로벌AI리더는 'AI와 지역 혁신의 미래'에 대해 대담을 갖고 지역균형발전에 기여하는 AI의 미래에 대한 경험과 방향을 공유했다. 최수연 네이버 CEO와 김경훈 오픈AI 코리아 총괄대표, 사이먼 밀너 메타a 부사장은 각 소속 기업의 AI 혁신과 산업 적용 경험을 소개했다. SK그룹은 이날 경주엑스포대공원 야외특별관에서 시작한 'K테크 쇼케이스'에도 참가해 'AI 데이터센터 설루션'을 선보였다.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C, SK엔무브 등의 반도체와 냉각, 운영·보안 등 AI 인프라 역량을 담았다. SK그룹 관계자는 “전세계 이목이 모인 2025 APEC을 계기로 마련한 퓨처테크포럼 AI에서 글로벌 AI 이해관계자들과 나눈 자립과 협력 두 축의 AI 발전 전략이 한국과 아시아·태평양을 넘어 글로벌 AI 미래전략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경주=여헌우 기자 yes@ekn.kr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CEO 방한···페라리코리아 출범 격려

페라리는 베네데토 비냐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한국을 공식 방문했다고 28일 밝혔다. 비냐 CEO는 이달 초 출범한 페라리코리아 신규 사무실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도약을 다짐했다. 지난 23일에는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페라리 아말피 코리아 프리미어 고객 세션에 참석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경주 APEC] 글로벌 리더 총출동 CEO 서밋 특별행사는 ‘K-콘텐츠 향연’

오는 31일까지 나흘간 경주에서 열리는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서 세계 각국 정상과 글로벌 기업인들을 위한 문화체험 특별부대행사가 열려 눈길을 끈다. 28일 대한상의에 따르면 CEO 서밋 특별부대행사에 선보일 프로그램은 미술전시, 뷰티·웰니스 프로그램, 와인·전통주 페어 등으로 다양하다. 경주 플레이스씨(Place C) 갤러리에서 열리는 미술전시 행사에는 김수자, 김종학, 이배, 하종현 등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10인이 참여해 회화, 조각, 설치, 도자, 사진, 미디어아트 등 34개의 작품을 선보인다. 행사를 기획한 이지윤 숨프로젝트 감독은 “20년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APEC의 역사적 맥락 속에서 문화가 언어와 국경을 넘어 인간의 감각으로 세계를 잇는 가장 진실한 소통의 형태임을 보여주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주 황룡원 중도타워에서는 뷰티·웰니스 행사가 열린다. 각국 정상 및 글로벌 기업인 배우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화장품 제조, 싱잉볼 사운드 테라피, K-뷰티 메이크업 쇼케이스 등을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싱잉볼 사운드 테라피는 자연의 주파수인 432Hz로 조율된 사운드 파동을 통한 신체·정신적 회복을 추구하는 치료 요법이다. 경주 예술의 전당 실외공간에서 열릴 와인·전통주 페어는 'Taste APEC: 21 in a Glass'를 주제로 개최된다. 21개 회원국의 다양성을 한잔에 담아 연결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각자 역사·기후·문화를 담아낸 주류를 한 자리에 모아 세계의 다양성과 조화를 경험하자는 의도다. 행사장에는 회원국을 대표하는 주류들을 통해 각국의 문화를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세계 주류 순례 공간이 조성됐다. 참석자들은 '한국관(K-Heritage Liquor)'을 시작으로 아시아–오세아니아–미주 순으로 부스를 순회하며 각 지역의 주류 문화를 배우고 직접 시음할 수 있다. 한국관에서는 지역별 대표 양조장과 협업해 만든 탁주·증류주·와인 등 다양한 제품을 전시한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APEC CEO 서밋 부대행사는 한국의 기술력과 문화 콘텐츠를 결합해 세계 리더들에게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을 보여주는 자리"라며 “산업과 문화의 경계를 넘어 한국의 창의성과 감성을 세계와 나누는 새로운 외교무대이자 협력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주=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SDI, 3분기 영업손실 5913억원…4분기 ESS에 달렸다

삼성SDI는 지난 3분기에 매출 3조518억원, 영업손실 5913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5%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분기별로는 지난해 4분기 이후 4차례 연속 적자 행진이다.당기순이익은 편광필름 사업 양도에 따른 처분 손익 등 영향으로 57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부문별 실적을 보면 배터리 부문 매출 하락이 돋보였다. 3분기 기준 배터리 부문 매출액은 2조82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3.2% 급감했다. 영업손실은 이 분야에서만 6301억원이 나왔다. 전기차용 배터리 판매 둔화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의 미국 관세 정책 등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자재료 부문 매출은 231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 대비 6.2% 늘었으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2.1% 줄었다. 영업이익은 388억원이다. 삼성SDI는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에도 전기차 및 ESS용 배터리의 수주 활동을 강화하며 유의미한 성과를 달성했다고 자평했다. 원통형 46파이 및 각형 배터리를 기반으로 여러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총 110GWh 이상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이유에서다. 국내에서는 제1차 ESS 중앙계약시장 수주를 확정했다. 삼성SDI는 4분기 미국 관세정책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유럽 전기차 시장 및 미국 ESS 시장의 성장세 등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불확실한 시장환경 대응을 위해 △ESS 시장 역량 집중 △전기차 시장 점유율 제고 △운영 효율화 등 전략을 중점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며 실적 회복과 함께 중장기 미래 성장기반을 착실하게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