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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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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상설특검, 野주도로 본회의 통과…거부권 행사 못해

'김건희 여사 의혹 상설특검안'(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의 주가조작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수사요구안)이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주도로 2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어 '김건희 여사 상설특검안'을 재석 264명 중 찬성 179명, 반대 85명으로 가결했다. 국민의힘은 '부결' 당론을 정하고 반대 투표했지만, 친한(친한동훈)계인 한지아 의원 1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상설특검안은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임성근 전 해병대 제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 대통령 집무실 이전 관련 의혹, 양평 고속도로 노선변경 의혹 등을 수사 대상으로 담았다. 상설특검은 별도 특검법 제정이 필요 없는 만큼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대상이 아니다. 다만 상설특검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회 특검후보자추천위원회가 추천한 후보 2명 중 1명을 임명해야 가동된다. 상설특검을 대통령이 임명하지 않았을 때 대안 조항은 없다. 지난해 11월 28일 야당 주도로 국회 규칙이 개정되면서 대통령이나 친인척을 대상으로 한 수사의 경우 상설특검 후보 추천에서 여당은 배제된다. 민주당은 특검 임명을 두고 최 권한대행을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때에도 민주당 등 범야권이 주도한 '내란 상설특검'에 대한 임명 절차를 진행하지 않았고, 한 총리 탄핵소추안에는 탄핵 사유 중 하나로 '내란 상설특검 임명 회피'가 담겼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엔저로 반사이익 누렸는데…엔화 환율 하락, 일본 경제 암초되나

역대급 엔저로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을 입었던 일본 경제가 엔/달러 환율 하락(엔화 강세)으로 위축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19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는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 경제 성장을 이끌었는데 엔화 강세는 이런 흐름을 반전시킬 수 있다"고 보도했다. 마스터카드 경제연구소(MEI)에 따르면 외국인들의 일본 관광은 2023년 경제성장률(1.5%)에 절반을 기여했고 지난해 성장률(0.1%)에도 0.4%포인트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평균 성장률이 1.2%에 달했던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일본 관광이 0.1% 기여한 것과 상당히 대조적이다. 이는 역대급 엔저로 일본에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한 영향이다. 실제 지난해 일본을 방문했던 외국인은 3690만명으로 신기록을 기록했다. 외국인들이 일본에서 지출한 금액 또한 증가했다. 지난해 관광 관련 소비액은 8조1000억엔으로 전년 대비 53.4% 급증했고 1인당 평균 지출액 또한 같은 기간 6.8% 오른 22만7000엔으로 집계됐다. 엔화 약세로 쇼핑, 엔터테인먼트, 교통, 숙박 등의 비용이 저렴해지면서 일본 관광에 대한 매력도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엔/달러 환율은 37년 6개월만 최고 수준인 달러당 161엔대까지 치솟기도 했었다. 그러나 일본은행이 긴축에 대한 의지를 보이면서 엔/달러 환율이 하락세로 전환하자 일본 관광이 위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8엔대를 보이고 있는데 올해 연중 최고점인 158.87엔 대비 7% 하락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노무라의 고토 유지로 외환 전략 총괄은 “외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면 일본 성장률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CNBC에 말했다. 그는 최근 몇 년간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 경제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ING의 강민주 일본 및 한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이와 비슷한 견해를 보였지만 중국인 관광객 수가 아직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않아 일본을 찾는 외국인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엔화 강세로 일본 내수경기가 회복돼 관광객 감소에 따른 영향이 상쇄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MEI의 데이비드 만은 “견고한 노동시장과 임금 상승을 감안할 때 성장 기여도에서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 것"이라며 “관광객이 줄어들어도 내부 소비가 성장을 이끌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일본 최대 노동조합 조직인 '렌고'(連合·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가 봄철 임금 협상인 춘투(春鬪)에서 평균 임금 인상률이 5.46%로 집계됐다는 1차 조사 결과나 최근 공개됐다. 이는 34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고토 총괄 역시 점진적인 엔화 강세는 비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고 일본인들의 실질 임금을 개선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지방 정부들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세율을 높일 수 있는데 이는 일본 재정상황을 지원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은행은 전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경제·물가 전망이 (당국의 바람대로) 실현되면 그에 따라 계속해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추가 인상 의지를 밝혔다. 시장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 시기를 6월이나 7월로 보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3개월 이내 찍는다더니…구리 가격, 1만달러 벌써 돌파

경기 가늠자 역할을 하는 구리 가격이 1만 달러선을 돌파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 보도했다. 글로벌 공급난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검토 가능성이 가격 상승을 부추긴 영향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선물 가격이 톤당 1만46.5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구리값은 뉴욕선물거래소(COMEX)에서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구리 가격이 3개월 안에 톤당 1만 달러를 찍을 것이란 씨티그룹의 전망이 지난 13일 제기된 바 있다. 씨티그룹의 이같은 전망이 1주일 만에 현실화된 셈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수입산 구리가 미국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25% 관세가 이달 발효된 만큼, 향후 구리에 대해서도 관세 조치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미국 기업들은 관세가 발동되기 전부터 물량 확보에 나서기 시작했고 그 영향으로 경기침체 우려에도 구리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영향으로 뉴욕과 런던 거래소에서 구리 가격차가 더욱 확대됐는데 이 현상은 트레이더들과 구리 생산 업체들이 구리를 미국으로 보내려는 움직임을 강화시켰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소식통들은 10만톤 이상의 물량이 미국으로 향하고 있고 트라피구라, 글렌코어 등 업체들이 이른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LME에서 구리 가격은 올들어 14% 오른 반면 COMEX에선 올해 구리값 상승률이 27%에 달한다. 중국 최대 광산업체 쯔진마이닝의 위 라이 트레이딩 부총괄은 “미국의 잠재적인 관세로 지역간 가격이 재책정되고 있다"며 “물량이 미국으로 유인되고 있어 나머지 지역에선 공급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등은 미국이 올 연말까지 구리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 점도 구리값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구리를 비롯한 원자재는 달러로 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달러 약세는 원자재 수요를 부추길 수 있다. 구리 공급이 부족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올해 글로벌 구리 시장에 공급이 18만톤어치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청정에너지 산업 확장에 따른 수요 증가로 공급이 부족해질 것이란 관측에 구리 가격의 강세 예측은 몇 년 전부터 제기돼왔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관세 인플레는 일시적”…파월, ‘2021년 오판’ 반복할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를 두고 “일시적(transitory)"이라고 주장해 주목받고 있다. 파월 의장은 2021년 당시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미국 물가가 오를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현상을 두고 “일시적"이라고 했다가 뒤늦게 통화긴축에 나섰는데 이번에도 같은 오판을 반복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CNBC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조치 없이 빠르게 사라지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면 때론 이런 인플레이션을 놔두는 게 적절할 수 있다"며 “관세 인플레이션일 경우 이에(일시적) 해당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이 일시적 기조로 돌아왔냐'는 질문에 “이를 기본 시나리오로 본다"면서도 “우리는 (일시적일지) 정확히는 알 수 없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를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으로 몰고 갈 수 있다는 공포감이 커졌는데 파월 의장은 금기어로 여겨졌던 '일시적'이란 단어까지 사용하면서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킨 것이다. 이와 관련, JP모건 자산운용의 엘리스 아우젠바우는 “'일시적'이 돌아왔다"며 “시장 반응을 보면, 투자자들은 관세 정책 등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만들지 않고 연준이 통제 가능하다고 믿으려 한다"고 봤다. 다만 일각에선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위원들이 2021년 당시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으로 평가하며 대응을 미루다가 역풍을 맞았던 기억을 떠올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짚었다. 당시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공급망에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진단했는데 결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2022년 9.1%까지 치솟았고 연준은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연속적으로 밟는 식으로 뒤늦게 대응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해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자신과 같은 견해가 많았다는 뜻으로 “'일시적' 호(號) 선박이 붐볐었다. 대다수 주류 애널리스트들과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승선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렇듯 연준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으로 보고 있는 배경엔 트럼프 집권 1기때의 전례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트럼프 집권 1기 때인 2018년 9월 당시 관세에 대한 대응책으로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금리를 올리거나, 물가 상승을 일시적으로 보고 침체가 발생하면 금리를 인하하는 방안을 마련한 바 있다. 연준은 결국 후자를 택했고 다음해인 2019년 금리를 세 차례 인하했다. 문제는 현재 경제 환경이 트럼프 집권 1기때와 많이 다르다는 점이다. 블룸버그는 “과거엔 인플레이션이 너무 낮아 연준이 걱정할 정도였다"며 “트럼프 1기 관세 정책 또한 규모와 대상국이 작아 기대 인플레이션에 큰 영향을 안줬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지금은 인플레이션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여전히 연준 목표치(2%)를 웃돌고 있는 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엔 관세 전선을 전 세계 대상으로 확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각국 대미 관세율 및 비관세 장벽을 두루 감안해 책정할 '상호 관세'를 4월 2일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해왔다. 여기에 미국 소비자들은 향후 물가상승률이 지금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미시간대에 따르면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9%로 2월 대비 0.6%포인트 올랐다. 이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상승했던 지난 2022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와 관련, 연준 이사회 선임 고문을 역임했던 듀크대학교 엘렌 미드 경제학 교수는 “파월은 관세가 지속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높일 수 있다는 가능성에는 집중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아디차 바브 이코노미스트는 “그들(연준)이 기대 인플레이션을 얼마나 과소평가하고 있는지 놀랐다"고 했다. 일각에선 파월 의장이 트럼프 행정부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향후 연준 정책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기로 동의했지만, 실패한 '일시적 팀'(team transitory)이 다시 모여 관세보다 더 일시적인 건 없다고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연준이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데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를 반영하지 말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LH메이어의 데렉 탕 이코노미스트는 “파월은 눈치를 보고 있다"며 “ 그는 연준이 백악관의 조준점에 들어가길 원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연준의 금리인하를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관세 정책이 경제에 소기의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어 연준은 금리를 내리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라며 “옳은 일을 하라. 4월 2일은 미국의 해방일"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1월에 금리를 동결했을 때도 “제이 파월(연준 의장)과 연준은 자신들이 인플레이션으로 만든 문제를 멈추게 하는 데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인플레 우려에 美연준 금리동결…한은도 금리인하 속도조절 가능성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통화 완화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자 한국은행도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할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일단 4월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금리 인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19일(현지시간)까지 이틀 연속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25~4.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처음이자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열렸던 올해 첫 FOMC 이후 2회 연속 금리 동결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에 따른 경기침체 위험보다 인플레이션 잠재 위험이 더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경제 활동은 견고한 속도로 계속 확장되고 있다"며 “실업률은 최근 몇 달 동안 낮은 수준으로 안정화했으며 노동 시장 상황은 여전히 견고하며 인플레이션은 다소 상승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어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했다"며 “위원회는 이중책무(물가 안정·완전 고용) 모두에 안길 수 있는 리스크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했다"는 문구는 직전 1월 FOMC 성명에서 나왔던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위한 리스크가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판단한다"를 대체한 것이다. 큰 주목을 받아왔던 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치를 보여주는 점도표에선 올해 2차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제시됐다. 분기 말마다 공개하는 경제전망예측(SEP)에서 연준은 올해말 기준금리를 3.9%(중간값)로 예측했다. 이는 작년 12월 공개된 점도표와 동일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기 시작했고, 이는 부분적으로 관세에 대한 반응이라 생각한다"며 “올해 중 인플레이션의 추가 진전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경기와 관련해서는 “복수의 경제 전망가가 침체 확률을 다소 올렸지만, 여전히 상대적으로 완만한 수준"이라며 “(침체 확률이) 오르긴 했지만, 높은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렇듯 연준이 금리 동결을 결정함에 따라 한국(2.75%)과 미국의 금리차는 1.75%포인트로 유지됐다. 앞서 한은 금통위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2.75%로 0.2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이는 올해와 내년 성장률 하락 위험을 반영한 결정이었다. 한은은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9%(작년 11월 발표)에서 1.5%로 대폭 낮췄다. 한은은 또 최근 공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앞으로 통화정책의 비중을 경기 하방 압력을 완화하는 데 두고 운영하겠다"며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시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연준이 통화 완화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는 만큼 한국만 금리를 추가로 내리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원/달러 환율이 1450원대로 여전히 높은 수준에 유지되고 있는 와중에 한국만 금리를 더 내리면 원화 가치는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고 외국인 자금 유출 압박도 커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등의 영향으로 집값과 가계부채가 다시 들썩인 것도 추가 금리 인하에 발목을 잡고 있는 요인이다. 이를 감안했을 때 한은이 금리를 지난달에 이어 4월에 연속으로 내리기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들도 올해 추가 금리 인하가 1~2차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으며 2월 이후 인하 시점은 5월이 유력시되는 분위기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연준, 연내 2회 금리인하 시사…“인플레 상승은 관세 영향, 일시적”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오를 수 있을 것이란 관측에도 불구하고 연 2회 금리인하라는 기존 통화정책 방향을 유지했다. 연준은 이날까지 이틀 연속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25~4.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처음이자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열렸던 올해 첫 FOMC 이후 2회 연속 금리 동결이다. 이로써 한국(2.75%)과의 금리차는 1.75%포인트로 유지됐다. FOMC 성명에선 “경제 활동은 견고한 속도로 계속 확장되고 있다"며 “실업률은 최근 몇 달 동안 낮은 수준으로 안정화했으며 노동 시장 상황은 여전히 견고하며 인플레이션은 다소 상승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어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했다"며 “위원회는 이중책무(물가 안정·완전 고용) 모두에 안길 수 있는 리스크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했다"는 문구는 직전 1월 회의 성명에서 나왔던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위한 리스크가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판단한다"를 대체한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정책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하면서 이에 따른 영향 등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큰 주목을 받아왔던 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치를 보여주는 점도표에선 올해 2차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제시됐다. 분기 말마다 공개하는 경제전망예측(SEP)에서 연준은 올해말 기준금리를 3.9%(중간값)로 예측했다. 이는 작년 12월 공개된 점도표와 동일하다. 또한 연준은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이하 중간값)를 작년 12월의 2.1%에서 1.7%로 하향했다. 연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 예상치는 2.7%(종전 2.5%)로, 연말 '근원 PCE 물가 상승률'(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품목을 제외한 물가 상승률) 예상치는 2.8%(종전 2.5%)로 각각 올렸다. 또 연말 실업률 예측치는 종전 4.3%에서 4.4%로 소폭 상향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오르기 시작했다"며 “부분적으로 관세에 대한 반응이라고 생각하고 올해 물가 대응에 대한 추가 진전이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어 관세 정책에 따른 물가 충격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조치 없이 빠르게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면 때론 그런 인플레이션을 간과하는 게 적절할 수 있다"며 “관세 인플레이션의 경우에도 그럴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침체 확률이) 올라가긴 했지만 높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고,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해선 “비교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라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한편, 연준은 다음 달부터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QT) 속도를 늦출 예정이다. FOMC 성명에선 4월부터 연준이 보유 중인 미 국채의 월간 상환 한도를 현 250억 달러에서 50억 달러로 하향 조정해 증권 보유량 감축 속도를 늦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앞서 지난해 5월 미 국채 월 상환 한도를 600억 달러에서 현 250억 달러로 축소해 보유 증권 감소 속도를 줄인 바 있다. 이 한도를 초과하는 원금 상환액은 다시 국채에 재투자하게 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믿었던 메타마저…주가 하락에 ‘돈나무 언니’도 던졌다

글로벌 기술주 투매심리에 올해 역사적 상승 랠리를 이어온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플랫폼의 주가마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메타 주식을 일부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우드 CEO의 대표적인 상장지수펀드(ETF)인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K)가 지난 17일 보유 중인 메타 주식 1만2595주를 처분했고 전날엔 2160주를 추가로 매도했다. ARKK가 메타 주식을 처분한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약 1년 만이다. 작년말 기준 ARKK가 보유한 메타 주가는 46만주 이상인 것으로 집게됐다. 우드 CEO의 이같은 행보는 미국 주요 기술주들의 암울한 전망을 나타내는 최신 신호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우드 CEO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고성장 기술주를 집중 매입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스타 투자자로 떠올랐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메타 주가는 3.73% 하락 마감하면서 올해 누적 수익률이 하락권에 들어섰다. 올해 메타 주가 상승률은 -0.5%다. 메타 주가는 지난 1월부터 20일 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역사적 상승 랠리를 보여 주목을 받았다. 이날 메타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된 것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키뱅크 캐피털 마켓의 저스틴 패터슨 애널리스트는 메타플랫폼이 인공지능(AI)에 투자하면서 어느 정도 유연성을 잃었다면서 목표 주가를 750달러에서 710달러로 낮췄다. 패터슨은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문제는 AI 사이클이 고정비용을 증가시키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는 경기침체 국면에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능력을 제한한다"고 지적하고, 구글 모기업 알파벳도 비슷한 역풍에 직면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란 우려도 기술주 중심으로 주가를 압박하고 있다. 이날 메타 주가 하락으로 미국 대형 기술주 '매그니피센트7'(M7, 애플·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아마존·메타·알파벳·테슬라) 수익률이 올해 모두 하락 전환했다. 블룸버그 M7 지수는 올해 들어 16%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고점과 비교하면 하락 폭이 20%를 넘는다. 올해 들어 미국 연방정부의 구조조정을 이끄는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는 44%나 빠지면서 M7 중 가장 많이 하락했다. 알파벳과 애플이 15%, 엔비디아가 14%, 아마존이 12%, MS가 9% 각각 하락했다. 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는 이날 연례 개발자 회의 GTC 2025에서 새로운 AI 칩 베라 루빈을 선보였지만, 주가는 실망감에 3.4%나 빠지며 이틀 연속 약세를 지속했다. M7 주가 급락으로 인해 나스닥 100 지수도 올해 들어 7.3% 떨어졌다. 나스닥 지수는 고점 대비 12% 이상 후퇴해 기술적 조정 국면에 들어선 상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중국 증시 ‘족집게’의 섬뜩한 경고…“의미 있는 조정 곧 온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등장과 경기부양책 기대감에 힘입은 중국 증시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중국 주식시장의 큰 조정이 임박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위니 우 전략가는 지난 17일 투자노트를 내고 현재 중국 증시의 상승세가 2015년 상승기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의미 있는 조정이 곧 다가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홍콩 H지수(HSCEI)와 MSCI 중국 지수 모두 1월 저점 대비 최소 30% 급등했는데 이같은 상승 속도는 증시가 급락하기 직전인 2015년과 유사하다는 분석이다. H지수는 2015년 5월에 고점을 찍은 후 다음해인 2016년 2월까지 50% 가까이 빠졌다. 그 이후 H지수는 상승과 하락 사이클을 반복했는데 아직도 2015년 5월 고점을 넘어서지 못 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우 전략가는 “현재와 10년 전 상승 사이클엔 경제적·정치적 펀더멘털 유사점이 있다"며 “수익 대비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으면 (조정에) 취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최근 중국 상해를 방문한 것을 언급하며 “지정학적 긴장의 영향이 간과된 가운데 일자리 개선 부족, 디플레이션, 신용 수요에 대한 우려로 롱온리(매수 위주) 투자자들이 긴장하고 있다"며 “일부 투자자들은 일부 테크 부분에서도 거품을 목격하기 시작헀다"고 짚었다. 우 전략가는 중국 증시 전망을 두고 족집게로 평가받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우 전략가는 딥시크가 등장하기 1주일 전인 지난 1월 6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 주식에 대한 평가 절하와 매도세에 대해 최악은 끝났다고 전망한 바 있다. 지난해 9월 27일자로 발표된 보고서에선 증시 상승세가 조금 더 지속될 수 있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MSCI 중국 지수는 보고서가 발표된 이후부터 고점인 10월 7일까지 13% 더 올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이같은 관측은 중국 증시가 강세를 이어갈 것이란 의견이 대세를 이루는 상황 속에 제기됐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의 라지브 바트라 글로벌 신흥시장 주식 전략 공동 총괄은 최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2분기부터 상승 랠리가 확대될 것이고 필수소비재, 부동산, 헬스케어 기업들이 상승세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은 (경기 부양을 위한) 수단을 여전히 갖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히렌 다사니 신흥시장 주식 공동 총괄도 “경제가 점점 더 안정되고 있고 정책 또한 민간 섹터를 지지하고 있다"며 “우리는 수익 성장이 건전해 보인다고 보고 있다"고 낙관했다. 블룸버그는 '시진핑 풋'이란 용어가 나오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이 전환됐고 '트럼프 풋'에 대한 믿음 또한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일본은행, 예상대로 기준금리 동결…속도조절 관측에 엔화 환율 상승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19일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글로벌 관세 전쟁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자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본은행이 추가 금리인상에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있다는 해석도 나오면서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은 소폭 상승세(엔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날까지 개최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를 0.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블룸버그가 조사했던 52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이 만장일치로 예상한 결과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해 3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7년 만에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다. 이후 7월 회의에서 금리를 0∼0.1%에서 0.25% 정도로 인상한 뒤 올해 1월엔 금리를 0.5%로 인상했다. 일본은행은 회의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각국 통상정책 움직임과 그 영향을 받은 해외 경제, 물가·자원 가격 동향 등 일본 경제·물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이달 일본은행의 금리 동결은 기정사실로 여겨졌던 만큼, 향후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지 주목받는다. 최근엔 인플레이션 압박과 쌀 등 식품가격 상승으로 일본은행이 이르면 오는 5월에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달 초 보도한 바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세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중되자 일본은행의 다음 금리 인상 타이밍이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일본은행의 다음 금리 결정일인 5월 1일에 추가 인상 가능성이 식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SMBC 니코 증권의 마루야마 요시마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의 메시지는 금리인상 속도가 약 6개월마다 한 반보다 더 빠를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며 “이같은 기류 전환은 직전 회의 이후 불확실성이 더 가중됐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또 전략가들을 인용해 대외 불확실성을 반영할 경우 일본은행의 매파(통화긴축) 기류가 약화될 것이고 엔화 가치 또한 일정 기간 동안 약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짚었다. 다만 일본은행은 경제와 물가가 예상한 범위 내에서 움직인다면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의사를 거듭 표명해 온 만큼 조만간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키무라 타로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경제는 한 차례 추가 금리인상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탄탄하고, 다음 인상 시기는 5월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춘투(春鬪·봄철 임금 협상)에서 높은 수준의 임금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임금-물가 사이클이 더 높은 단계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CNBC에 따르면 HSBC의 프레드 누먼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의 다음 금리인상 시기를 6월로 예상했다. 그는 “시장은 7월로 예상하고 있지만 우리는 이보다 빠른 6월로 예상하고 있다"며 “임금 상승이 경제 전반에 확산하고 있다는 증거를 일본은행이 목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일본은행의 금리 동결 결정 이후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은 조금씩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금리 인상 결정 이후 달러당 149.2엔 수준까지 하락했지만 현재 한국시간 오후 2시 49분 기준, 149.69엔으로 상승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1년 만에 가격 160% 껑충”…美 천연가스 붐 오나

글로벌 천연가스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가운데 수요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국 천연가스 산업이 호황을 맞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헨리허브 천연가스 4월물 선물 가격이 MMBtu당 4.0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0일엔 4.49달러까지 오르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던 2022년 이후 최고치를 보이기도 했다. 작년 3월 천연가스 가격이 1.70~1.80달러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1년만에 시세가 160% 가량 급등한 셈이다. 이처럼 가격이 급등한 배경엔 지난 겨울 미국의 역대급 한파로 난방수요가 치솟았기 때문이다. 실제 미 에너지정보청(EIA) 자료를 보면 지난해 11월 미국 천연가스 재고는 3922 bcf(10억 입방피트)로 집계됐는데 이는 2016년 이후 최고치이자 5년 평균치를 6% 웃돈 수준이다. 겨울시즌을 대비해 천연가스 비축량이 풍부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예상보다 혹독한 겨울이 찾아오자 천연가스 재고는 급속도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12월 3438 bcf로 집계됐던 미 천연가스 재고는 지난 1월 2422 bcf로 급감하더니 지난달엔 1783 bcf로 쪼그라들었다. EIA는 이달말 천연가스 재고가 1694 bcf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는 5년 평균치를 10% 가량 하회한다. EIA는 이달 단기에너지전망(STEO)를 통해 “1월과 2월 재고가 지난해 10월 예측됐던 것보다 33% 더 많이 빠져나갔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산 천연가스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인공지능(AI) 확대로 필수가 된 데이터센터의 안정적 가동을 위해서 간헐적인 재생에너지보다 천연가스가 안정적인 발전원으로 주목받고 있어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넥스트라 에너지의 존 케첨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20년간 전력 수요가 55%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중 17%는 AI분야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를 관세 전쟁을 위한 핵심 카드로 내세우면서 대미 무역 흑자국들이 미국산 LNG 수입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이에 천연가스 가격이 더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석유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트레이더들은 미국 LNG 수출 증가로 수요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자 트레이더들은 가격이 더 오를 것이란 방향에 베팅하고 있다"고 밝혔다. EIA는 “1·2월 재고가 예상보다 많이 감소하면서 비축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자 올해 헨리허브 천연가스 가격은 평균 4.2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천연가스 평균 가격은 글로벌 수요 증가로 4.5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EIA는 미국 천연가스 생산이 올해부터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천연가스 생산량은 2023년 하루 103.6 bcf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103.2 bcf로 주춤했지만 올해는 105.2 bcf를 기록하고 내년엔 107.5 bcf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천연가스 가격이 올해 급등하자 천연가스 가격을 추종하는 국내 상장지수증권(ETN) 수익률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KB 블룸버그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가격은 42.06% 폭등했다. 해당 상품은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상승할 때 일간 상승률의 2배만큼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이다. 반면,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할 때 수익을 내는 'KB 블룸버그 인버스2X 천연가스 선물 ETN(H)'는 올해 56.90% 급락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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