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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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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난동’ 막자 vs “밀고 가자”…헌재 주변 긴장감 고조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탄핵심판 변론에 직접 출석하자 헌법재판소 주변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법무부 호송용 승합차를 타고 이날 낮 12시 48분께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정문을 출발해 오후 1시 11분께 서울 종로구 헌재에 도착했다. 경찰은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19일 새벽 서울서부지법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한 모습이었다. 현장에 배치된 일부 경찰 기동대원은 헬멧과 방패, 진압복을 착용하고 캡사이신 분사기를 준비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경찰은 이날 기동대 64개 부대, 4000여명을 배치했다. 동원된 경찰버스는 192대다. 헌재 주변엔 차벽이 겹겹이 쳐졌다. 헌재 방면 시야를 가리기 위해 높이 4m가량의 폴리스라인도 설치됐다.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는 이 모습을 보고 “대통령님 못 보게 하려고 차벽을 쳤다", “부정선거 척결하라"며 욕설을 퍼부었다. 한 중년 여성은 오후 1시 30분께 안국역 2번 출구 인근에서 경찰 저지를 뚫으려다 경찰관을 폭행해 연행되기도 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지지자들은 “평화 시위하는 사람을 왜 데려가느냐"고 반발했다. 헌재 일대는 출입이 통제됐다. 바리케이드 앞 경찰은 “기자들과 직원들만 보내주고 나머지는 다 돌아가라. 유튜버는 안 된다"고 말했다. 채증 경고도 했다. 취재진이나 방청객이 출입증 확인 후 들어가는 모습에 한 지지자는 “밀고 가자"고 외쳤지만, 옆에 있던 지지자가 “다 잡아가요"라며 말렸다. 헌재 앞이 가로막히자 안국역 2번 출구로 향했던 지지자들은 “시민 통행권을 보장하라"고 외쳤다. 반대편 4번 출구에선 진보 성향 유튜버들이 대형 스피커를 통해 욕설을 던지기도 했다. 다만 경찰 통제로 양측 간 충돌은 없었다. 종로경찰서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집회 신고가 된 장소로 이동해달라고 방송했으나 이들은 “물러서지 말자"며 야유했다. 그러다가도 다른 지지자가 “물리적 충돌을 유도하는 사람은 좌파 프락치"라고 소리치면 또 호응했다. 안국역 5번 출구에서 집회를 연 보수 성향 '엄마 부대'는 “어쩌려고 대통령을 못 보게 하느냐"며 “좌파 빨갱이 꺼져"라고 소리 질렀다. 오후 2시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경운동 노인복지센터 앞 자유통일당 집회에 4000명, 안국역 주변에는 지지자 200여명이 모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헌재 직접 출석한 尹…“자유민주주의 신념 하나로 살아왔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 비공개로 출석했다. 대통령이 헌재 심판정에 직접 출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헌재는 이날 재판에서 12·3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한 윤 대통령의 입장을 직접 듣고 국회 폐쇄회로(CC)TV 등 채택된 증거를 조사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11분께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서울 종로구 재동 헌재 청사로 들어섰다. 이후 지하 주차장으로 이동해 바로 심판정으로 직행하면서 심판정까지 들어가는 모습은 외부에 노출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도착 후 별도의 장소에서 대기하다 오후 1시 58분께 대심판정에 입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피청구인들은 일반에 공개된 심판정 전용 출입문을 이용하나 윤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인 점을 고려해 헌재가 경호처와 협의해 별도의 이동 경로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빨간색 넥타이를 매고 와이셔츠에 짙은 색상의 재킷을 걸친 양복 차림으로 출석했다. 윤 대통령이 들어오자 심판정 안에서 기다리던 대리인들이 일어나서 대통령을 맞이했다. 윤 대통령은 방청석 기준 심판정의 우측에 앉아 말없이 정면을 응시하거나 방청석을 쳐다보면서 재판이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비롯한 재판관들은 오후 2시에 입장했다. 재판장인 문 대행이 국회 쪽 출석 여부를 확인한 뒤 “피청구인 본인 나오셨습니까"라고 묻자 윤 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살짝 숙인 뒤 착석했다. 윤 대통령은 출석 확인이 끝나자 “양해해주시면…"이라며 문 대행에게 발언 기회를 요청했다. 문 대행이 허가하자 윤 대통령은 “제가 오늘 처음 출석해서 간단하게만 말씀드리겠다"며 앉은 상태로 재판관들을 바라보며 발언을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여러 헌법 소송으로 업무가 과중한데 제 탄핵 사건으로 고생을 하시게 돼서 재판관들께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했다. 이어 “저는 철들고 난 이후로 지금까지 특히 공직 생활을 하면서 자유민주주의라는 신념 하나를 확고히 가지고 살아온 사람"이라며 “헌법재판소도 헌법 수호를 위해 존재하는 기관인 만큼 우리 재판관들께서 여러모로 잘 살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필요한 상황이 되거나 질문이 계시면 말씀드리도록 하겠다"며 발언을 마쳤다. 문 대행은 “말씀 잘 들었다"며 다음 절차를 진행했다. 문 대행은 앞서 이날 재판에서 제출된 서면확인과 증거제출, 채택된 증거확인 등을 하겠다고 재판 진행순서를 설명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탄핵심판 출석’ 尹, 호송차 타고 헌재 도착…“계엄 선포 설명”

21일 열리는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변론에 직접 출석한다고 밝힌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 도착했다. 헌재는 이날 오후 2시 윤 대통령 탄핵심판 3차 변론을 연다. 윤 대통령이 탄 법무부의 호송용 승합차는 이날 낮 12시 48분께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정문을 출발해 오후 1시 11분께 헌재에 도착했다. 지난 18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 때처럼 경호차량이 호송차 주변을 에워싸고 경호했다. 경찰이 주변 교통을 통제했다. 호송차가 헌재 지하주차장으로 곧장 들어가면서 윤 대통령의 모습은 외부에 노출되지 않았다. 탄핵소추된 대통령이 헌재 심판정에 직접 출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때문에 윤 대통령이 심판정에서 어떤 발언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공개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하게 된 배경과 정당성 등에 관해 헌재 재판관들에게 직접 설명하겠다며 이날 출석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 측은 이날 별론에 앞서 보도자료를 내고 “비상계엄 선포는 자유민주주의 위기가 그 배경이며, 이를 바로 잡아야 할 대통령의 책무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비상계엄의 선포를 위한 전시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는 물리적 전쟁 상황뿐 아니라 정치, 경제,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과 이로 인한 국정 마비와 혼란을 의미한다"며 “대통령은 국정 운영의 혼란을 가져오는 다양한 형태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탄핵소추권 남발로 인한 국정 마비, 무분별한 예산 삭감과 위헌적 입법 폭주로 인한 국정 마비, 새로운 유형의 국가적 위협인 하이브리드 전쟁으로 인한 안보, 경제, 정치상의 위협, 선거관리 시스템의 부실한 관리로 인한 자유민주주의 위기가 그 배경"이라고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의 완전한 회복”에 시동 건 트럼프…‘관세 폭탄’ 카드도 꺼냈다

20일(현지시간) 47대 대통령으로서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첫날부터 행정명령을 무더기로 서명하면서 '미국 우선주의 시대 2.0'을 선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임사에서 “미국의 황금시대는 이제 시작된다"고 선언한 뒤 “나는 트럼프 행정부 임기 중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우 단순히, 미국을 최우선시할 것"이라며 집권 1기 취임사와 마찬가지로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를 국정의 모토로 내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오늘 역사적인 행정명령을 연이어 발표할 것"이라며 “이러한 조치로 우리는 미국의 완전한 회복과 상식 형명을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의 일환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 기후변화 협정 재탈퇴를 포함해 조 바이든 정부 때의 조치 78개를 철회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어 트럼프 2기 정부가 행정부를 완전히 통제할 때까지 추가적인 규제나 인력을 고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정부 규제 및 고용 동결에 대한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그는 또 △연방 공무원 주 5일 사무실 근무 △정부 기관의 물가 총력 대응 지시 △파리 기후변화 협정 탈퇴 및 유엔(UN)에 보낼 탈퇴 서한 △정부 검열 금지 및 언론의 자유 복구 △정적에 대한 정부의 무기화 종료 등에도 서명했다. 이어 1·6 미 의회 난입 사태로 기소된 1500명을 사면하고 6명을 감형하는 내용 등의 행정명령에 잇따라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에너지와 남부 국경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미국의 세계보보건기구(WHO) 탈퇴, 미국에서 태어나면 시민권을 주는 출생지주의 중단,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의무화 정책의 폐기, 쿠바 테러지원국 해제 취소 등의 내용이 담긴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또 △대서양과 태평양, 멕시코만 등 미국 연안에서 신규 원유·가스 개발 금지 △서안지구 내 극우 이스라엘 정착민에 대한 제재 △인공지능(AI) 위험성을 모니터링하고 규제하는 조치 △트랜스젠더 군인 보호조치 등을 취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취임하자마자 백악관 입성 전부터 약속했던대로 '틱톡 금지법' 시행을 75일간 유예하는 행정명령을 서명하기도 했다. 이 밖에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북미 지역 최고봉인 데날리의 이름을 '매킨리산'으로 복원하고 멕시코만의 이름을 미국만으로 변경하도록 했다. 당초 예고했던 관세 부과 행정명령에는 이날 서명하지 않았다. 다만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 다음 달 1일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엄청난 숫자의 (불법으로 월경하는) 사람들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를 생각하고 있다"며 “2월 1일에 (부과)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보편적 관세에 대해서 검토 중이라면서 “관세를 부과할 수 있지만 아직 그럴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했다. 중국에 대해선 예고했던 '관세 폭탄'을 즉각 터트리지는 않았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선 엇갈린 시각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삭소 마켓의 차루 차나나 최고 투자전략가는 “초점이 캐나다와 멕시코에만 집중되고 있다는 것은 중국과의 협상 여지가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반면 호주내셔널은행의 로드리고 카트릴 전략가는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가 부과된다면 더 큰 대중 관세폭탄이 올 것"이라며 “달러 가치는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무역협상을 담당하는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기존 무역협정을 재검토하라고 지시하는 대통령 각서에 서명했다. 대통령 각서가 한국을 구체적으로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도 기존 무역협정이라는 점에서 검토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수입품 관세가 여전히 최우선 과제임이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관세 폭탄’ 발언에 글로벌 금융시장 화들짝…증시 하락·환율 급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에 이어 전 세계 무역국을 대상으로 보편 관세도 부과할 가능성을 언급하자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취임식 이후 약세를 보였던 달러 가치는 반등했고 아시아 증시는 빠른 속도로 무너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한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를 생각하고 있다"며 “2월 1일에 (부과)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보편적 관세에 대해서 검토 중이라면서 “관세를 부과할 수 있지만 아직 그 단계는 아니다"고 했다. 그는 또 대규모 대미 무역흑자를 기록하는 유럽 국가들이 관세 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도 미국산 석유를 구매하면 수혜를 누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주요 관심사였던 대중 관세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대선 승리 직후에 불법 이민 및 마약 유입 방지에 노력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취임 당일 멕시코와 캐나다에는 각 25%, 중국에는 10%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구체적인 관세 정책을 밝히지 않자 시장에선 안도하는 분위기를 나타냈다. 간밤 달러인덱스가 108.073까지 떨어지고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7원 하락한 1437.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엔 1432.9원까지 떨어져 지난해 12월 16일 1428원(주간 장중 저가)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언급을 하자 이같은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룸버그 달러지수는 최대 0.7% 급등했고 캐나다와 멕시코 통화 가치는 각각 0.9%, 1.1% 급락했다. 또 아시아 증시는 이날 아침에 보였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실제 코스피 지수의 경우 개장 직후 1% 넘게 올라 지난해 11월 25일 이후 두 달 만에 장중 2540대로 올라섰지만 오전 11시 현재는 2513.15를 기록, 하락 전환했다. 또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이날 한때 달러당 1442.51원까지 치솟은 후 현재 1439.72원으로 소폭 떨어졌다. 이와 관련, 삭소 마켓의 차루 차나나 최고 투자전략가는 “예상한대로 관세 유예의 지속시간은 짧았다"며 “관세 정책이 지연됐을 뿐 폐지되지 않았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말했다. 대중 관세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차나나 전략가는 “초점이 캐나다와 멕시코에만 집중되고 있다는 것은 중국과의 협상 여지가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반면 호주내셔널은행의 로드리고 카트릴 전략가는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가 부과된다면 더 큰 대중 관세폭탄이 올 것"이라며 “달러 가치는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핵 보유한 김정은과 잘 지냈다”…주한미군과 영상통화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첫 임기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잘 지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과 영상통화에서도 김 위원장의 상황에 대해 묻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난 김정은과 매우 우호적이었고 그는 나를 좋아했다. 나는 그를 좋아했고 매우 잘 지냈다"고 자신과 김 위원장의 관계를 소개했다. 이어 “그들은 그게(북한이) 엄청난 위협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그는 뉴클리어 파워(nuclear power·핵보유국)다. 우리는 잘 지냈다. 내가 돌아온 것을 그가 반기리라 생각한다"며 향후 대화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핵보유국이라고 명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역대 미국 정부의 당국자들은 '핵보유국'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용인하는 듯한 뉘앙스를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자제해왔다. 앞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지명자가 지난 14일 인사청문회에서 북한을 “핵보유국"이라고 칭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역대 미국 정부의 북한 비핵화 목표를 유지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핵보유국이라는 용어의 외교적 함의를 인식했는지, 단순히 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자 했는지는 불확실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2017년 백악관을 떠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당시 첫 임기를 시작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주요 안보 위협으로 북한을 지목한 것처럼 이날 퇴임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어떤 위협을 지목했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 과정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난 우리에게 지금 많은 위협이 있다고 생각한다. (당시) 북한은 잘 풀렸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난 그(김정은)가 엄청난 콘도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많은 해안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사업가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북한의 부동산 입지가 훌륭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그는 작년에 했던 한 인터뷰에서는 자신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에게 해안가에 콘도를 지으라고 권한 적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임식 이후 열린 군 관계자들을 위한 무도회에서 경기도 평택 소재 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스의 주한미군 장병들과 영상 통화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은 어떻게 하고 있느냐?"며 “한국이 지금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물어봐도 되느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김 위원장을 의식한 듯 “여러분들은 매우 나쁜 의도를 가진 누군가를 대하고 있다"며 “내가 비록 그와 매우 좋은 관계를 발전시켰지만 그는 터프한 녀석(cookie)이다"라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용당하게 두지 않겠다”…돌아온 트럼프, ‘美 우선주의’ 선포

“미국 대통령의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내 능력의 최선을 다해 미국 헌법을 지지하고 수호하고 보호할 것을 맹세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취임 선서를 통해 제47대 대통령으로서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미국의 황금시대는 이제 시작된다"고 선언한 뒤 “나는 매우 단순히, 미국을 최우선시할 것"이라며 집권 1기 취임사와 마찬가지로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를 국정의 모토로 내세웠다. 아울러 “우리는 세계에서 본 적 없는 가장 강력한 군대를 건설할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우리의 성공을 우리가 승리한 전쟁뿐 아니라 우리가 끝낸 전쟁, 아마도 가장 중요하게는 우리가 시작하지 않은 전쟁에 의해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내 가장 자랑스러운 유산은 피스메이커(평화중재자)이자 통합자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 정부에서는 단 하루도 우리가 (다른 나라에) 이용당하게 두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의 주권을 되찾을 것이며 안전을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상 및 국내 정책 면에서도 '미국 우선주의'를 선명하게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시스템 재점검 및 외국에 대한 관세 부과(확대) 방침을 밝히고, 전기차 우대정책을 포함한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산업정책인 '그린 뉴딜'의 종료를 선언했다. 남부 국경에 대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남부 국경에 군대를 배치하는 한편, 서류없이 입국한 사람들의 심사 대기기간 중 미국내 체류를 불허하기로 하는 등 강경한 불법 이민자 차단책을 발표했다. 또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석유 등에 대한 시추를 확대하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 정부의 공식 정책은 남녀 2개의 성별만 있게 될 것"이라며 과거 민주당 정부 때 강화된 성소수자 권익 증진 정책을 대대적으로 폐기할 것임을 시사했다. 아울러 멕시코만의 이름을 미국만으로 변경할 것이란 입장을 재확인했으며 파나마 운하에 대한 반환 추진 방침도 재천명했다. 백악관 홈페이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정오를 조금 넘겨 취임 선서를 한 시점에 맞춰 새롭게 개편됐으며, 첫 화면에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미국이 돌아왔다'(America Is Back)는 문구가 실렸다. 이 문구 밑에는 “나는 매일 숨을 쉬는 순간마다 당신(미국인)을 위해 싸울 것이다. 우리 아이들과 당신이 누려야 할 강하고, 안전하고, 번영하는 미국이 실현될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다. 이는 진정한 미국의 황금기가 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도 함께 올라왔다. 홈페이지의 '이슈' 섹션에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우선순위를 두고 추진할 6개의 정책 의제가 명시됐다. 이들 의제는 ▲ 인플레이션 종식 및 생활비 인하 ▲ 미국 노동자를 위한 감세 ▲ 국경 안전 강화 ▲ '힘을 통한 평화' 복원 ▲ 에너지 패권 ▲ 미국의 도시를 다시 안전하게 만들기 등이다. 이후 백악관은 이를 다시 ▲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 만들기 ▲ 미국을 다시 여유롭게 만들고 에너지 패권 회복하기 ▲ 적폐 청산 ▲ 미국 가치 복원 등 4개 의제로 업데이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선에서 패배, 단임 대통령으로 물러났으나 대선 결과 부정과 의사당 폭동 사태 등에 따른 4차례 형사 기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1·5 대선에서 완승, 4년만에 화려하게 백악관으로 복귀했다. 특히 1946년 6월 14일에 태어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준 78세 7개월로 역대 최고령 대통령으로 백악관에 입성했다. 미국 역사에서 트럼프처럼 한번 대통령을 지냈다가 연임에 실패하고 다시 도전해 대통령에 당선된 경우는 22대 대통령을 거쳐 1893년 24대 대통령으로 다시 취임한 그로버 클리블랜드(민주) 이후 132년만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의 황금기는 지금부터”…트럼프 47대 美대통령 공식취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일(현지시간) 취임 선서를 통해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선에서 패하며 단임 대통령으로 물러났다. 여기에 대선 결과 부정과 의사당 폭동 사태 등에 따른 4차례 형사 기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1·5 대선에서 완승해 4년 만에 백악관에 복귀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임 연설에서 “미국의 황금기는 지금부터 시작된다"며 “이날부터 미국은 번영하고 전 세계에서 다시 존경받을 것이다. 우리는 모든 국가에게 선망의 대상이 될 것이고 더 이상 이용당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더 위대해지고 더 강해지고 더욱 예외적인 나라가 될 것이다"면서 “오늘 이 순간부터 미국의 쇠락은 끝났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연설에서 국정 대전환을 위한 드라이브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가장 먼저 멕시코와의 남부 국경에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이를 위해 남부 국경에 군대를 배치해 모든 불법 입국자를 구금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 선포와 함께 대선 슬로건 중 하나였던 “드릴 베이비 드릴"을 다시 강조해 석유·천연가스 시추를 확대하겠다고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미국의 무역 시스템을 점검하고, 외국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즉각 미국 근로자와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의 무역 시스템 점검을 시작할 것"이라며 “우리 시민들을 부유하게 하기 위해 외국에 관세와 세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취임식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식(1985년) 이후 40년 만에 처음으로 실내에서 진행됐다. 애초에는 전통대로 의사당 밖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북극 한파에 따른 강추위로 인해 지난 17일 전격적으로 취임식 장소를 실내로 옮겼다. 실내 취임식이 열린 로툰다에는 약 800석 정도의 자리가 마련됐으며 의사당 내 노예해방홀(Emancipation Hall)에 1800석 정도의 자리가 별도로 준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에 앞서 세인트존스 교회에서 예배를 마친 후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회동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부인 질 여사는 백악관 현관 앞에 나와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다. 이들은 가볍게 포옹을 나눈 뒤 기념 촬영을 하고 백악관 안에 들어가 차를 마시면서 담소를 나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尹, 21일 탄핵심판 직접 출석…계엄 후 첫 공개석상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1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리는 탄핵심판 3차 변론에 직접 출석한다. 윤 대통령 측 윤갑근 변호사는 “내일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 출석한다"고 20일 밝혔다. 탄핵소추된 대통령이 현재 심판정에 직접 출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 등 종전에 탄핵소추된 대통령은 한 차례도 출석한 적이 없다. 윤 대통령이 출석할 경우 작년 12월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공개석상에 공식적으로 처음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헌재는 당초 이날 국회 측에서 제출한 폐쇄회로(CC)TV 영상 등 증거를 조사할 예정이었으나 윤 대통령이 출석하면 12·3 비상계엄의 전모에 관해 직접 진술을 들을 가능성이 크다. 윤 대통령은 체포·구속되기 전인 지난 14일 열린 1차 변론에는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 시도로 안전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불출석했다. 공수처에 체포된 다음날 열린 16일 2차 변론에는 전날 오전 체포됐다는 등의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5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체포적부심사에도 불출석했다. 윤 대통령은 또 선포 다음날 계엄 해제 이후 관저에 칩거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여러 차례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긴 했으나 언론에 공개하지 않고 자체 촬영한 영상만 공개해왔다. 공수처에 체포되고 지난 18일 서울서부지법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응하는 과정에서도 비공개로 출석했다. 윤 대통령 측은 앞으로도 예정된 변론기일에 계속 출석하겠다는 입장이다. 출석 방법도 관심사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당시 구속된 증인들은 호송차를 타고 헌재 주차장에 내려 교도관의 인도에 따라 도보로 이동했다. 헌재가 윤 대통령이 구속피의자이긴 하나 현직 대통령 신분임을 고려해 비공개로 출석할 가능성도 있다. 윤 대통령은 자신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신병을 확보하고 있는 공수처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헌재에 출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가 윤 대통령의 헌재 출석을 허가하거나 불허할 수 있는지를 두고 공수처 관계자는 “그런 절차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측도 헌재 출석 여부는 공수처 허가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공수처, 尹 강제구인 시도 중지…“다시 시도 예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강제구인을 시도했으나 약 6시간 만에 서울구치소에서 철수했다. 공수처는 20일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20일 오후 피의자 윤석열을 구인해 조사하기 위해 검사 및 수사관이 서울구치소를 방문했으나 피의자의 지속적인 조사 거부로 구인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공수처는 “이에 따라 오후 9시쯤 인권 보호 규정에 따라 강제구인을 중지했다"며 “피의자에 대해선 재강제구인 등을 포함한 형사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수처가 윤 대통령을 구인해 조사하기 위해 공수처 검사·수사관 6명이 서울구치소를 방문했다고 밝힌 오후 3시께 이후 약 6시간 만에 철수를 결정한 셈이다 지난 15일 체포된 윤 대통령은 16·17일 공수처의 조사 출석 요구에 모두 불응했고, 19일 새벽 구속된 뒤에도 공수처가 당일 오후 2시와 이날 오전 10시 조사에 출석하라고 2차례 통보했으나 역시 응하지 않았다. 공수처는 1차 구속기간(10일)이 오는 28일 만료될 것으로 예상돼 대면조사가 시급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조사에 응할 기미를 보이지 않자 강제구인 시도를 결정했으나 윤 대통령의 완강한 거부로 불발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공수처는 윤 대통령이 이날 조사에도 별다른 연락 없이 나오지 않자 강제구인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공수처는 법률과 대법원 판례를 근거로 피의자가 조사 출석을 거부할 경우 구속영장의 효력에 따라 조사실로 강제구인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윤 대통령이 강제구인 후 조사에서도 계속 진술을 거부해 조서가 증거로서 가치는 없다 하더라도 기소 시 법원에 사건 관련기록 중 일부로 넘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오늘 오후 변호인들이 대통령을 접견하고 있을 때 공수처 직원들이 불법으로 강제 구인을 하기 위해서 구치소에 들어왔다"며 “변호인들이 내일 탄핵심판 변론준비 등을 위해 오후 9시 반경까지 대통령을 계속 접견했고 공수처 직원들은 그 시간 무렵까지 대기하다가 철수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21일 오후 2시 헌재의 탄핵심판 변론 기일에 출석할 예정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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