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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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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작년에도 ‘5%안팎 성장’ 목표 달성…관세전쟁·내수침체 버텼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1.19 15:00

제조·수출로 버틴 성장…내수 둔화는 지속
글로벌 IB들 “올해 4.5~5.0% 성장 기록할듯”

CHINA-ECONOMY

▲중국 베이징(사진=AFP/연합)

중국 경제가 작년에도 5%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다. 미국과의 관세전쟁, 내수 침체 등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가 제시한 목표치를 달성한 것이다. 이는 다만 미국 이외의 지역으로 수출을 늘린 영향으로, 올해 성장률은 크게 꺾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국내총생산(GDP)이 140조1879억위안(약 2경9643조원)으로 전년 대비 5% 증가한 것으로 발표됐다. 로이터통신(4.9%)과 블룸버그통신(5.0%)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치다. 중국 당국이 설정했던 '5% 안팎'의 성장률 목표에도 일치한다.


지난해 중국의 분기별 성장률은 1분기(5.4%), 2분기(5.2%) 때는 5%를 상회했으나 3분기 4.8%에 이어 4분기는 4.5%로 곤두박질쳤다. 작년 4분기 성장률은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소비·투자가 부진했던 2023년 1분기와 같은 수준이다.




중국이 성장률 목표 달성을 위해 연말에 소비 진작과 정부 투자 강도 등을 높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작년 4분기 성적표가 부진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2023년, 2024년 4분기 성장률은 각각 5.3%, 5.4%로 집계됐다.


정부가 제시한 목표치를 달성하긴 했지만 연간 성장률도 하락 추이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경제 성장률은 지난 2022년 3.1%에서 2023년 5.4% 크게 반등했지만 2024년에 이어 작년에도 5.0%로 둔화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025년 국민경제는 다중의 압력을 견디면서 안정 속에 진전하는 발전 추세를 유지했다"며 “외부 환경 변화의 영향이 깊어졌고, 국내 공급 강세·수요 약세의 문제가 두드러져 경제 발전 중의 오랜 문제와 새로운 도전이 여전히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특히 세부 지표를 보면 내수·투자 둔화가 두드러진다.




내수 경기 가늠자로 지목되는 소매 판매는 연간 기준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중국의 소매 판매 증가율은 지난 5월 이후 7개월 연속 하락 하고 있는데 이는 2021년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작년 4분기 임금 상승률은 전년 동기대비 5.3%로 둔화돼 2023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과 전반적인 투자 침체 속에 연간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 대비 3.8% 감소해 1989년(-7.2%)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작년 인프라 투자는 2.2% 감소했고, 부동산 개발 투자는 17.2% 줄어들었다. 제조업 투자는 0.6% 성장에 그쳤다. 신규 상업용 주택 판매 면적은 8.7%, 판매액은 12.6% 감소했다. 고정자산 전반에 대한 민간 투자는 6.4% 줄었고, 부동산을 제외하더라도 1.9% 감소했다.


물가 상승률이 반영된 명목 GDP 성장률은 4.0%로,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했던 2020년을 제외하면 197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명목 성장률은 3년 연속 실질 성장률을 밑돌았다. 이는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압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디플레이션이 3년 연속 이어졌다"며 “일본을 제외하고 2차 세계대전 이후 이같은 장기적인 물가 하락을 보인 주요 경제국은 없다"고 짚었다.


아울러 지난해 중국의 도시 지역 평균 실업률은 5.2%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작년 말 기준 중국 인구는 14억489만명으로 2024년 대비 339만명 줄었고, 4년 연속 인구 감소세를 보였다. 출생 인구는 792만명으로 800만명선까지 무너졌다.


반면 지난해 연간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5.9% 증가했다. 제조업(6.4%)이 전반적인 성장을 이끌었고, 이 가운데도 장비제조업(9.2%)과 첨단기술제조업(9.4%)이 두드러졌다.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1%, 수입은 0.5% 증가했고, 전체 무역 규모는 3.8% 늘어났다. 지난해 중국 순수출이 경제 성장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이 비중은 1997년(42%) 이후 최고치다.


1조1890억달러(약 1757조원) 규모의 사상 최대 무역 흑자는 내수·투자 둔화의 부정적 효과를 다소 상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내수가 회복되지 않는 한, 중국 경제 성장률이 크게 오르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스탠다드차타드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올해 중국 성장장률이 4.5~5.0%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맥쿼리 그룹의 래리 후 중국 경제 총괄은 “5% 성장 목표를 달성했지만 분기별로 보면 성장률이 둔화 흐름을 이어갔는데 이는 내수 수요가 여전히 약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성장률이 아니라 중국이 현재의 이중 성장 구도에서 벗어날 수 있느냐"라고 말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미셸 램 중국 이코노미스트도 올해 수출도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부동산 시장 완화 폭이 얼마나 될지 아직 불확실한 상황에서 소비는 계속해서 부진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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