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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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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상호관세 90일 유예…중국은 관세율 125%로 추가 인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별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10%의 기본 관세만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에 정면으로 나서는 중국에 대해선 관세율을 104%에서 125%로 더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이 세계 시장에 존중을 표하고 있지 않은 관계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즉각 125%로 인상한다"며 “희망컨대 머지않은 미래의 어느 시점에 중국이 미국과 다른 나라를 갈취하던 날들은 더는 지속 가능하지 않고 용납되지도 않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을 뺀) 75개 이상 국가가 무역, 무역장벽, 관세, 환율 조작, 비통화적 관세 등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에 연락을 취한 점, 미국을 향해 보복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을 감안했을 때 90일간 (국가별 상호관세를) 즉각 중단하고 관세율을 10%로 낮추기로 승인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에게 한시적이지만 관세율을 전격적으로 낮춘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에 대한 미국의 상호관세도 90일간 기존 25%에서 10%로 낮아지게 됐다. 다만 철강 및 알루미늄과 자동차 등에 대한 25% 품목별 관세는 그대로 유지된다고 백악관 관리가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상호관세를 유예한 것과 관련 “사람들이 조금 잘못된 방향으로 뛰어가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들은 약간 겁에 질린 듯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과 협상을 위해 대중 관세율을 더 올릴 계획을 묻는 질문에 “상상할 수 없다"며 “더 이상 올릴 필요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언젠가 전화가 올 것"이라며 “이는 중국, 미국, 전 세계와 인류에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정부의 관세 조치가 결과적으로 중국을 겨냥하기 위한 것이냐는 취지의 질문에 “이것은 나쁜 행위자에 대한 것"이라면서 한국, 일본, 베트남 등이 협상을 위해 미국을 접촉했다는 점 등을 언급했다. 또 그는 무역 전쟁의 구도를 '전 세계 대 중국'으로 가져가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난 무역 전쟁이라고 부르지 않지만, 중국이 확전했고,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용감하게 대응했다"면서 “우리는 교역 파트너들과 함께 해법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맞대응 조치에 대응해 전날 대중국 상호관세를 34%에서 84%(총 104%)로 올렸으며 이날 다시 21%포인트를 높였다. 중국은 미국의 상호관세에 대해 동일한 관세를 부과하는 보복 조치를 단행하면서 미국 여행 자제령도 내리는 등 미국의 조치에 대해 물러서지 않고 전면적으로 맞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90일간 상호관세 유예 발표 소식이 전해지자 뉴욕증시는 수직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87% 상승한 4만608.45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52% 폭등한 5456.9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2.16% 폭등한 1만7124.97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2001년 1월 이후 24년 만에 가장 크게 올랐고 다우지수는 2020년 3월 이후 하루 최대, S&P500 지수는 2008년 이후 하루 최대의 상승폭을 기록한 역대급 상승 랠리가 펼쳐진 것이다. 공교롭게도 뉴욕증시 지수가 반등하기 전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지금은 매수하기 딱 좋은 시점"이라고 글을 올렸다. 상호관세 90일 유예를 앞두고 '힌트'를 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월가 황제’ 다이먼 “미국 경제, 침체 가능성 높아졌다” [금융위기급 쇼크]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으로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지면서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이먼 CEO는 9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의 '모닝 위드 마리아' 프로그램에 출연해 “아마도 경기 침체는 가능성 있는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다우지수가 2000포인트나 하락하면 시장은 하락을 강화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퇴직연금(401k)과 연금에서 돈을 잃고 있다는 느낌이 들면 사람들은 소비를 줄인다"고 덧붙였다. 다이먼 CEO는 또 “시장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지만 이번엔 맞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시장은 거시경제적, 미시경제적 차원에서 불확실성을 반영하고 있고 이는 소비자 심리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발(發) 관세전쟁에 따른 글로벌 증시 폭락은 '패닉셀'에 의해 주도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울러 다이먼 CEO는 “누군가가 무역이 불공정했다고 말하는 것은 완전히 합리적"이라고 말하며 트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미국 정부가 협상에 나설 것을 당부했다. 다이먼 CEO는 “그게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아직 끝난 게 아니다. 난 차분하게 보고 있지만 여기서 진전을 이루지 못하면 시장 상황은 더 악화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다이먼 CEO는 지난 1월 CNBC와의 인터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해 제조업 부양에 도움이 된다면 약간의 인플레이션이 유발되더라도 극복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후로는 관세정책에 대해 거의 침묵해왔는데, 관세가 예상보다 훨씬 더 가혹하고 광범위하게 부과되자 최근들어 다른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최근 그는 주주들에게 보내는 연례 서한에서 관세로 물가가 오르고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지는 것은 물론 미국의 위상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의 관세는 인플레이션을 심화할 가능성이 크고 많은 이들이 경기침체 가능성을 더 고려하도록 하고 있다"며 “관세가 경기침체를 초래할지는 여전히 의문이지만 성장은 둔화시킬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치킨게임’ 미중, 맞불관세로 강대강…누가 먼저 백기들까

중국산 제품에 '104% 관세 폭탄'을 부과한 미국에 대해 중국도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미중 관세전쟁이 걷잡을 수 없는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9일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10일 낮 12시 1분부터 미국산 수입 상품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34%에서 84%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미국 기업들에 대한 무더기 제재도 단행됐다. 중국 상무부는 쉴드 AI와 시에라 네바다 등 미국 군수기업 6곳을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명단에 추가하고 중국과 연관된 수출입·투자를 막기로 했다. 또 아메리칸포토닉스(렌즈 제조)·노보텍(바이오)·에코다인(드론)을 비롯해 미국 방산업체까지 총 12개 기업에 대해서는 이중용도 물자(군용으로도 민수용으로도 쓸 수 있는 물자) 수출을 금지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34% 상호관세에 이어 대중국 관세를 50% 더 높인 것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추가 제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이후 펜타닐 문제로 중국산 제품에 20% 추가 보편관세를 부과하며 포문을 열었다. 중국도 보복에 나섰지만 표적 보복만 하면서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34%의 상호관세를 추가로 물리자 중국도 모든 미국산 제품에 34%의 보복관세로 대응에 나섰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50%포인트를 추가하면서 중국에 도합 104%라는 관세 폭탄을 날렸고 중국도 똑같이 50%를 더 인상한 것이다. 이렇듯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이어가는 배경엔 초고율의 관세 부과를 통해 중국을 굴복시킬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한 백악관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공급과잉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은 수출 주도의 경제 회복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우위에 있어 중국을 협상에 나서도록 압박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며 “중국은 미국 외의 시장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스테픈 미란 백악관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블룸버그TV에 “협상 지렛대를 갖고 있는 쪽은 미국이고 이는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라며 “그들(중국)이 양보하면서 데탕트(긴장완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 또한 합의를 원하지만 시작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듯하다"며 “우리는 그들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고 이는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은 관세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미국이 고집대로 한다면 반드시 끝까지 맞설 것"이라고 응수에 나선 상태다. 문제는 멈출 조짐이 보이지 않는 치킨 게임으로 양국 모두 상당한 피해를 입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미국의 경우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한 만큼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 인플레이션이 급등할 공산이 크다. 아울러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율이 교역을 중단시킬 정도로 이미 치솟은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카드'에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골드만삭스의 앤드류 틸턴 이코노미스트는 “2000% 관세는 1000% 관세보다 무역 흐름에 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미국은 백악관 관리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 또한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로 중국 연간 성장률의 최대 3%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분석됐다. 월가에선 올해 중국이 성장 목표치인 '5% 안팎'을 달성할 수 없다고 내다보고 있다. CNBC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그룹은 이날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4.2%로 하향 조정했다. 전날 나티시스도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4.2%로 제시했고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기존에 예측한 전망치인 4.5%가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경고한 상황이다. 컨설팅 업체 가베칼 드래고노믹스의 크리스토퍼 베도르는 “현재 상황으론 무역판 미중 핵전쟁과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한편,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15일부터 미국산 상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집행위는 철강관세 보복조치에 대한 회원국 표결이 가결됐다며 “15일부터 관세가 징수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공정하고 균형잡힌 협상 결과에 합의한다면 이러한 대응조치는 언제든지 중단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협상의 문을 열어두기 위해 오는 15일을 시작으로 내달 16일, 12월 등 세 단계에 걸쳐 단계적으로 보복조치가 시행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치솟는 달러’ 환율 직격탄…“원달러 1500원까지 오를 듯” [금융위기급 쇼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폭탄으로 아시아 환율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한국 원화 환율의 경우 달러당 1500원까지 상승은 시간문제라는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9일 '블룸버그 아시아 달러 지수'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지수는 한국, 중국, 싱가포르, 인도,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의 아시아 신흥국 통화 가치의 흐름을 추종하며 매 6월마다 편입비중을 조정한다. 이 지수에서 한국 원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12.41%다. 이날 한국 원/달러 환율은 장중 달러당 1486.78원까지 오르는 등 금융위기 때인 2009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고 인도네시아 루피아는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선진국인 호주와 뉴질랜드 통화가치도 코로나19 팬데믹 때인 2020년 3월 수준까지 급락한 후 회복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날 아시아 신흥국 퉁화 가치가 추락한 배경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가 정식 발효됐기 때문이다. 한국의 경우 미국으로 수출되는 모든 물품에 25%의 관세가 붙게 됐다. 한국에 이어 미국 정부가 '최악의 침해국'으로 분류한 △캄보디아(49%) △베트남(46%) △태국(36%) △대만(32%) △인도네시아(32%) △인도(26%) △일본(24%) △EU(20%) 등도 고율의 상호 관세가 부과된다. 중국에 대해선 104%의 관세 폭탄이 부과됐지만 중국 정부는 “미국이 고집대로 한다면 반드시 끝까지 맞설 것"이라며 굴복하지 않겠다는 모습이다. AT 글로벌 마켓의 닉 트위데일 수석 시강 애널리스트는 “무역과 관련해 부정적인 뉴스가 추가로 전해질 경우 아시아 통화는 더욱 고통받을 것"이라며 “많은 통화들의 가치가 수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취약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 하락에 대한 영향은 배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TD 증권의 알렉스 루 거시경제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초기 회담이 고무적이지 않아 아시아 국가들이 신속한 합의에 이를지 의문"이라며 “변동성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한국 원화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도 제기됐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비상계엄 이후 한국 원화는 신흥국 중 최악의 성과를 보인 통화 중 하나"라고 짚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이 원화가치 회복에 도움을 줄 요인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미국의 관세에 이어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내년 4월로 지연됐다는 소식이 원화 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즈의 미툴 코테차 전략가는 “WGBI 편입 연기 소식은 단기적으로 원화 가치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강화시킬 수 있다"며 “무역 합의가 나오기 전까지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500원까지 치솟을 리스크가 커졌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아담 파라 아태지역 선임 애널리스트는 한국에 대한 미국 정부의 25% 상호관세와 25% 자동체 관세로 한국의 대미 수출이 50% 급감해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2.5%가 타격을 입을 리스크가 있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선 국내 정치적 안정이 우선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모건스탠리의 준 석 전략가는 “한국에 대한 미국의 관세는 예상보다 가혹해 보이지만 한국은 헤쳐 나갈 여지가 있다"며 “정책과 협상을 위해서는 정치적 안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상호관세 공식 발효…막내린 자유무역시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국가별 상호관세가 9일(현지시간) 0시 1분을 기해 공식 발효됐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발생할 것이란 수많은 경고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강행하면서 80년간 이어져온 자유무역 질서가 사실상 무너졌다. 미국에 강대강으로 맞서는 중국에 이어 유럽연합(EU) 등 다른 국가들도 맞대응에 동참할 경우 글로벌 통상전쟁이 더욱 격화할 전망이다. 미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서명한 행정명령엔 “미국이 수입하는 모든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며 “이는 2025년 4월 5일 0시 1분에 발효된다"고 적혔다. 행정명령은 이어 “부속서에 표기된 교역국별 세율에 따라 관세가 증가한고 이는 2025년 4월 9일 0시 1분에 발효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모든 물품에 25%의 관세가 붙게 됐다. 한국에 이어 미국 정부가 '최악의 침해국'으로 분류한 △캄보디아(49%) △베트남(46%) △태국(36%) △대만(32%) △인도네시아(32%) △인도(26%) △일본(24%) △EU(20%) 등도 고율의 상호 관세가 부과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상호관세 발표로 모든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율이 작년 2.4%에서 22.4%로 높아졌다. 이는 1910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중국에 대한 관세율은 무려 104%에 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이후 펜타닐 문제로 중국에 총 20% 추가 보편관세를 부과했다. 여기에 지난 2일 공개된 중국의 상호관세는 34%였으나 중국이 상응하는 보복 조치를 취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부터 50%포인트의 관세를 추가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중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기존 34%에서 84%로 인상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 정부는 상호관세 발표를 계기로 각국과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며 한국과 일본을 협상 우선순위로 두는 모습이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의 가장 긴밀한 동맹이자 교역 파트너 중 일본과 한국 두 국가를 분명히 우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미 무역흑자가 큰 한국, 일본과의 협상을 통해 관세와 비관세 무역장벽은 물론 비(非)통상 이슈도 한꺼번에 논의하겠다는 방침이다. 중국의 경우 104%에 달하는 관세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고집대로 한다면 반드시 끝까지 맞설 것"이라며 굴복하지 않겠다는 모습이다. EU의 경우 협상 불발 시를 대비해 프랑스와 독일을 중심으로 강력한 대응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캐나다는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에 맞서 이날부터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25% 맞불관세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상호관세와 별개로 △철강·알루미늄 25% △자동차 25% 등에 대해 품목별 관세도 시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의약품, 반도체, 목재, 구리 등에 대해서도 관세를 별도로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의약품 관세’에도 시동 거나…“곧 발표”

관세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약품에 대한 관세도 곧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진행된 공화당의회위원회(NRCC) 만찬 행사에서 “우리는 의약품에 대한 중대한 관세를 곧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엔 구상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큰 시장이기 때문에 관세를 발표하면 그들은 다시 미국으로 몰려올 것"이라며 “미국이 큰 시장이란 점이 우리의 이점"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월 취임 이후 무역확장법 232조에 의거해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는 지난달 12일 발효됐고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는 지난 3일 시행됐다. 의약품에 대한 관세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발표할 것"이라며 “우리는 더 이상 의약품을 만들고 있지 않는데 전쟁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 우린 철강과 의약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약품에 이어 구리, 반도체, 목재 등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경고음 계속 울리는 JP모건…“미국 침체확률 80% 육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으로 글로벌 관세 전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는 시장 지표를 근거로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이 80%에 달한다고 경고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P모건이 시장 기반 침체 지표를 자체 분석한 결과 중소형주를 대표하는 뉴욕증시 러셀2000지수는 미국의 경기쳄체 확률을 79%로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러셀2000지수는 전장 대비 2.73% 하락한 1760.71에 장을 마감했다. 이 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했던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침체 확률을 1%로 반영하고 있었다. 경기순환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는 지난해 11월 25일 고점(2442.03) 대비 27.90% 곤두박질쳐 주요 지수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12월 16일 고점에서 24% 하락한 상황이다. JP모건의 니콜라오스 파니지르초글루 전략가는 “경기순환 성격의 러셀2000지수는 미국 경제의 순환적인 포지션을 잘 보여준다"며 “완만한 침체에 빠질 확률은 거의 100%에 달하고 평균적인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은 80%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다른 지표들을 통해서도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JP모건에 따르면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침체 확률을 62%로 반영하고 있다. S&P500 지수는 이날 -1.57% 내린 4982.77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S&P500 지수가 반영했던 침체 확률은 0%였다. 실물경기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구리와 알루미늄 등 비금속 시장에서도 침체 확률이 68%로 반영되고 있고 5년물 미 국채에선 확률이 54%로 반영됐다. JP모건은 다양한 자산 시장의 경기 침체 전 고점과 경기 수축기의 저점을 비교해 경기 침체 가능성을 예측한다.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에 따른 침체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앞서 JP모건의 부르스 카스만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침체 확률을 60%로 상향 조정했고 마이클 페롤리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3%에서 -0.3%로 대폭 낮췄다. 골드만삭스도 12개월 안에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을 기존 35%에서 45%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불과 지난달 이 확률을 20%에서 35%로 올렸는데, 다시 한번 예측치를 수정한 것이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낸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이날 블룸버그TV에 출연해 “경기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며, 침체가 발생하면 200만명의 실업자가 발생할 것"이라며 “가계소득 또한 가구당 5000달러 이상 축소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지지 않을 것이란 주장도 제기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해 '닥터 둠'이란 별칭을 얻은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트럼프 풋'과 '파월 풋' 간 치킨게임이 벌어지고 있다"며 “트럼프가 물러서기 전까지 파월은 가만히 기다릴 것"이라고 이날 블룸버그에 말했다. 경기 침체 우려로 미국 중아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구원투수'로 나설 것이란 시장 기대감을 지적한 것이다. 루비니 교수는 대신 트럼프 대통령이 시장 압박에 굴복해 글로벌 관세 전쟁에서 한발 물러설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의 경우 관세 전쟁이 완화돼도 인플레이션 우려로 기준금리를 올해 동결할 것으로 전망됐다. 루비니 교수는 또 미국과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는 중국 역시 관세 전쟁에서 한발 물러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이 미국에 양보하는 '시진핑 풋'도 있지만 이는 시장 안도로 이어져 트럼프에 대한 압박을 줄이기 때문에 조만간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상호관세 오후 1시부터 발효…韓·日 협상 우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국가별 상호관세가 9일 오전 1시(미 동부시간 기준, 한국시간 9일 오후 1시 1분)부터 발효된다. 한국의 경우 25%의 상호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이자 미국과의 교역에서 큰 흑자를 내는 한국과 일본과 협상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통화하고 관세 문제 등을 논의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 양국 정상이 통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는 막대하고 지속 불가능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관세, 조선 산업,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대량 구매, 알래스카 프로젝트 합작 투자, 그리고 우리가 제공하는 군사 보호에 대한 지불에 대해 이야기 했다"고 적었다. 이어 “그들의 최고 팀은 미국행 비행기를 타고 있고 상황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실제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이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USTR)와 협의하기 위해 이날 미국에 도착했다. 한국 정부는 상호관세와, 자동차를 비롯한 품목별 관세의 세율을 낮추고, 최소한 다른 나라보다 불리하지 않은 관세 대우를 받도록 협상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관세 문제를 협의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 주요 인사들도 한국, 일본과 협상 가능성을 시사한 상태다. 얼핏 들으면 동맹이라서 미국과 먼저 협상할 기회를 준다는 뉘앙스가 읽히지만, 미국의 무역적자를 신속하게 줄이려면 한국과 일본 등 대미 무역흑자가 많은 국가를 우선해서 상대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 인식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백악관이 연락해야 할 국가 리스트를 봤는데 목록이 상당하다"며 “어젯밤 우린 통화 우선순위를 정할 국가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역 적자가 큰 몇몇 국가들이 먼저 등장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베센트 장관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와 관련해 협상에 직접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미국 일자리 증가, 해외 투자 확대, 미국 수출 증가 등의 이유로 알래스카 프로젝트 투자 합의가 매력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무역 파트너들이 (협상을 위해) 무엇을 제공하는지 볼 것"이라며 “예를 들어 일본과 아마도 한국, 아마도 대만이 (LNG 등을) 대량으로 사들이고 (개발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는 거대한 알래스카 에너지 합의에 대한 논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한국, 일본, 대만)이 이러한 방안으로 제시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며 “미국 일자리 증가뿐만 아니라 미국의 무역적자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의 가장 긴밀한 동맹이자 교역 파트너 중 일본과 한국 두 국가를 분명히 우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 수입을 늘려 대미 무역흑자를 줄이고, 미국과 조선업 및 LNG 협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으로 미국을 설득하려고 하고 있다. 한국의 제안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표면적인 반응은 일단 나쁘지 않아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덕수 권한대행과 통화에 대해 “(한미) 양국 모두를 위한 훌륭한 합의의 윤곽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고, 해싯 위원장은 “미국 노동자와 농민을 위해 정말 긍정적이었다. 테이블에 정말 많은 양보(concessions)가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중국에 대해 104%의 관세를 부과한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8일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50% 추가 대중 관세도 내일부터 시행되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9일 0시1분에 발효된다"라면서 이같이 확인했다. 레빗 대변인은 “보복 조치를 하는 것은 중국의 실수"라면서 “미국은 맞으면 더 세게 맞받아친다. 그것이 (중국에 대한) 104%의 관세가 시행되는 이유"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펜타닐 문제로 중국에 총 20% 추가 보편관세를 부과했다. 여기에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상호관세(34%)가 부과될 예정이다. 이에 대응해 중국이 상응하는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를 발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해당 조치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위협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韓대행과 훌륭한 통화 가져…상황 매우 긍정적”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화가 8일 이뤄졌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 양국 정상이 통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한 대행과 통화를 마친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방금 대한민국의 대통령 권한대행과 아주 훌륭한 통화를 가졌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막대하고 지속 불가능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관세, 조선 산업,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대량 구매, 알래스카 프로젝트 합작 투자, 그리고 우리가 제공하는 군사 보호에 대한 지불에 대해 이야기 했다"며 “그들은 집권 1기 때 이 군사 지불을 시작했고 수십억 달러가 투입되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하지만 '졸린 조 바이든'은 알 수 없는 이유로 그 합의를 중단했다"며 “이는 모두에 충격적이었다"고 했다. 한미는 지난해 10월에 오는 2026년부터 적용하는 방위비 분담금을 전년도 대비 8.3% 인상한 1조5192억원으로 정하고, 2030년까지 매년 분담금을 올릴 때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을 반영키로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방위비 분담금 협정 문안을 타결한 바 있다. 트럼프 집권 1기 당시 한미는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증액 규모를 놓고 줄다리기를 이어왔다. 2021년 미국 정권이 교체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대규모 증액은 관철되지 못했다. 따라서 한국이 자신의 집권 1기 때 수십억 달러의 비용 지불을 시작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사실과 다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어쨌든, 우리는 양국 모두에게 훌륭한 합의의 윤곽과 가능성이 있다"며 “그들의 최고 팀은 미국행 비행기를 타고 있고 상황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적었다. 이는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의 이날 방미를 거론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또한 많은 국가들과 거래를 진행 중이며 그들 또한 미국과 합의에 나서고 싶어한다"며 “한국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무역이나 관세를 넘어 다른 주제들을 제기하고 이를 협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원스톱 쇼핑'(ONE STOP SHOPPING)이 아름답고 효율적인 과정"이라고 밝혀 무역과 산업, 안보를 아우르는 포괄적 협상을 한국을 포함한 각국과 진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어 “중국 또한 합의를 원하지만 시작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듯하다"며 “우리는 그들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고 이는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이와 관련해 스테픈 미란 백악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관세율에 초점을 둔 것 만으론 무역 합의에 이르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이 미국 공산품에 대해 무관세를 제안한 것이 충분한지를 묻는 질문에 “아니다. 그렇지 않다"라고 답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상호관세 완화 또는 축소를 위한 협상 기대감에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100 지수가 개장 후 각각 3.4%, 3.5%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관세 문제와 관련해 합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우방국들을 우선하라는 지시를 트럼프 대통령이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대화 여부 및 시기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이 정하겠지만 현 시점에선 우리의 동맹이자 무역 파트너인 일본과 한국 등을 우선시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에 대한 34% 맞불관세를 철회하지 않으면 9일부터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한국·일본·대만과 협상 가능성?…“알래스카 LNG 대량 구매할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가 조만간 발효 예정인 가운데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미국 정부가 한국, 일본, 대만과 협상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배센트 장관은 8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백악관이 연락해야 할 국가 리스트를 봤는데 목록이 상당하다"며 “어젯밤 우린 통화 우선순위를 정할 국가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역 적자가 큰 몇몇 국가들이 빠르게 등장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베센트 장관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와 관련해 협상에 직접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미국 일자리 증가, 해외 투자 확대, 미국 수출 증가 등의 이유로 알래스카 프로젝트 투자 합의가 매력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무역 파트너들이 (협상을 위해) 무엇을 제공하는지 볼 것"이라며 “예를 들어 일본과 아마도 한국, 아마도 대만이 (LNG 등을) 대량으로 사들이고 (개발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는 거대한 알래스카 에너지 합의에 대한 논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한국, 일본, 대만)이 이러한 방안으로 제시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며 “미국 일자리 증가뿐만 아니라 미국의 무역적자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울러 베신트 장관은 “그들(무역 교역국)이 확실한 제안을 가지고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면 좋은 거래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관세의 일부만 유지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지난 주 공개된 미국의 국가별 상호관세율과 관련, “계산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 양국 정상이 통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두 사람의 대화는 28분간 이뤄졌다고 총리실이 밝혔다. 한미가 정상 차원에서 소통한 것은 5개월 만이다. 지난 1월 20일(미국 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78일 만에 이뤄진 양국 정상 간 대화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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