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이미지

김윤호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윤호 기자 입니다.
  • 산업부
  • kyh81@ekn.kr

전체기사

성적부진 작품 ‘조기 퇴장’, 게임사 핵심 IP로 갈아타기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성적이 부진한 게임의 서비스를 잇달아 종료하며 라인업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작품을 장기간 유지하기보다, 검증된 핵심 지식재산권(IP)에 자원을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호연'과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블레이드 앤 소울2'(이하 블소2)의 서비스를 각각 내년 2월 19일과 6월 30일 종료하기로 했다. 넥슨 역시 내년 2월 26일을 끝으로 배틀로얄 게임 '슈퍼바이브'의 운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공통점은 이용자 지표와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이른바 '돈이 안 되는 게임'을 빠르게 정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호연은 출시 초기 월간활성사용자수(MAU)가 8만명 수준에 달했지만, 최근에는 2000명대까지 급감하며 지표 부진을 겪었다. 블소2 역시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대에 머무르는 등 아쉬운 성적을 냈다. 슈퍼바이브는 글로벌 인기 게임 개발진이 참여한 신작으로 출시 전부터 주목을 받았지만,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와 정식 출시 이후에도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라이브 서비스 게임은 운영 기간이 길어질수록 인력·마케팅·서버 비용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실적 개선 가능성이 낮은 작품을 유지하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 부담이 클 수밖에 없으며, 최근 게임사들이 잇달아 서비스 종료를 결정하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시장 환경 악화와도 맞물려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전국 10세∼69세 국민 1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5 게임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국민의 게임 이용률은 50.2%로 전년도 59.9% 대비 약 9.7%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콘텐츠진흥원이 전체 게임 이용률 집계를 시작한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신규 이용자 유입이 둔화되고 기존 이용자들의 소비 성향도 보수적으로 변하면서, 게임 시장 전반의 성장세가 꺾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주요 게임사들은 무리한 라인업 확장 대신 '확실한 카드'에 자원을 집중하는 전략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신작 MMORPG '아이온2'의 흥행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며 대표 IP 중심의 반등을 노리고 있다. 기존 대형 IP가 보유한 팬층과 브랜드 파워를 최대한 활용해 실적 회복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계산이다. 넥슨은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 중인 신작 '아크 레이더스'에 화력을 집중하는 한편, 기존 인기 IP를 재해석해 포트폴리오 전반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올해 넥슨 인기 IP를 기반으로 새롭게 선보인 '퍼스트 버서커: 카잔'과 '메이플 키우기', 2025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한 '마비노기 모바일'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메이플 키우기'는 출시 이후 3주 넘게 국내 모바일 양대 마켓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대만과 싱가포르 앱스토어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북미 시장에서도 흥행을 이어가며, 넥슨의 IP 재해석 전략이 글로벌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서비스 종료 흐름을 단순한 실패 정리가 아닌, 불황 국면에서의 구조 재편 과정으로 보고 있다. 이용률이 낮은 게임을 과감히 정리하고 핵심 IP와 차기작 개발에 집중하는 편이 장기 경쟁력 확보에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개발비와 마케팅비, 서비스 운영비가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흥행 가능성이 낮은 작품을 장기간 가져가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며 “핵심 IP와 글로벌 확장성이 검증된 소수 타이틀에 자원을 집중하는 흐름이 더욱 굳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용자 입장에서는 서비스 종료가 잦아지면서 피로감과 신뢰도 저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선택과 집중 전략이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흥행작 발굴뿐 아니라, 장기 서비스에 대한 신뢰 회복 역시 주요 과제로 남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기자의 눈] “왜 접냐” 비웃음은 틀렸다…삼성 트라이폴드가 증명한 ‘도전의 값어치’

“귀찮게 왜 접냐", “이러다 네 번도 접겠네"…. 삼성전자의 두 번 접는 스마트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Z 트라이폴드) 출시를 앞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쏟아졌던 말들이다. 새로운 폼팩터(기기 외형)에 대한 기대도 있었지만 실용성과 가격에 대한 의구심이 더 컸던 탓일까. 익숙하지 않은 변화 앞에서 네티즌들의 경계심이 먼저 작동한 반응이었다. 하지막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Z 트라이폴드는 지난 12일 출시 직후 완판됐고, 17일 온라인에 재입고된 물량 역시 단 2분 만에 매진됐다. 359만원을 웃도는 고가임에도 '없어서 못 사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초도물량이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도 시장 반응은 예상을 뛰어넘는다. 이런 장면은 낯설지 않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을 처음 선보였을 때와 닮아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갤럭시 Z 폴드', 이듬해 'Z 플립'이 등장했을 당시에도 반응은 냉담했다. 그러나 지금은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 대부분이 폴더블 시장에 뛰어들었고, 한때의 '기이한 실험'은 새로운 표준 후보로 자리잡았다. 이 같은 흐름은 삼성이 새로운 시도를 주저하지 않는 기업이라는 점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지난해 '갤럭시 S24 시리즈'를 통해 인공지능(AI)을 전면에 내세우며 'AI 스마트폰'이라는 개념을 시장에 던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시의 회의론과 달리 스마트폰 경쟁의 기준은 분명 달라졌다. 물론 모든 도전이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올해 선보인 초슬림폰 '갤럭시 엣지'는 기대에 못 미쳤다. 2013년 출시된 '갤럭시 라운드' 역시 시장에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는 못했다. 실패한 시도는 분명 존재한다. 그럼에도 실패 사례들이 '도전의 가치'를 부정하는 근거가 될 수는 없다. 기술 혁신의 역사에서 실패는 예외가 아니라 과정에 가깝다. 한때 휴대폰 시장의 절대강자였던 노키아가 변화 앞에서 주저하다 몰락한 사례는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왜 접느냐'는 질문은 필요하다. 그러나 비웃음과 조롱으로 던져진 질문은 발전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지금의 트라이폴드는 완성형 해답이라기보다 또 하나의 실험에 가깝지만, 그 실험이 시장에서 의미 있는 반응을 얻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삼성이 추구하는 도전의 값어치는 충분히 증명됐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재계 2026 신년사] 류재철 LG전자 CEO “고객 중심 경쟁력이 LG의 힘…경쟁의 판 바꾸자”

류재철 LG전자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위기 속에 더 큰 기회가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감을 갖고 새로운 도약을 함께 만들어 가자"는 2026년 신년 메시지를 내놓았다. 새해 LG전자의 5대 핵심 과제로는 △주력 사업 경쟁력 강화 △질적 성장 가속화 △지역 포트폴리오 건전화 △새로운 성장기회 발굴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제시했다. 류 CEO는 23일 LG전자 국내외 구성원 7만여명에게 영상 메시지 형태로 신년사를 전했다. 전체 LG그룹 신년 메시지로는 앞서 지난 22일 구광모 회장에 이어 두 번째다. LG전자도 지난 2022년부터 연말에 앞당겨 신년 메시지를 발표하는 그룹 움직임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류 CEO는 신년사에서 “지난 몇 년 동안 본원적 경쟁력을 다지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더하며 LG전자의 전략과 실행력이 시장에서 통한다는 것을 증명해 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고객 중심의 철저한 준비와 실행 속도로 경쟁력의 격차를 만들어 온 것이 우리의 힘이고, 이러한 힘을 바탕으로 다섯 가지 핵심 과제에 집중해 다시 한 번 경쟁의 판을 바꾸자"고 강조했다. 5대 과제 중 주력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키워드로 속도를 꼽았다. 류 CEO는 “치열해진 경쟁 환경에서 이기기 위한 핵심은 속도"라며 “제품 리더십 측면에선 핵심 부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위닝 테크(Winning Tech)'를 빠르게 사업화해 시장의 판을 바꾸고, 경쟁사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격차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고객가치, 사업 잠재력, 기술 경쟁력 관점에서 트렌드를 선도하고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자는 의미다. 다음으로 질적 성장 가속화를 위한 B2B·솔루션·D2C 사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내세웠다. 류 CEO는 “CAC(상업용 냉난방공조)·IVI(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의 B2B 사업, webOS와 같이 디바이스와 연계해 사업 영역을 넓히는 솔루션 사업, 구독·OBS(온라인브랜드샵) 등 고객 접점을 확보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어가는 D2C(소비자직접판매) 사업에 대한 집중 투자를 통해 수익성 기반 성장을 확실히 견인하는 동력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신흥시장 육성을 통한 지역 포트폴리오 건전화도 강조했다. 특히, 국민 브랜드로 자리잡고 최근 IPO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인도,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등 B2B 사업확대의 핵심 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생산기반을 마련하며 시장공략에 나선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 오는 2030년까지 매출을 2배로 키우겠다는 도전적인 목표를 세우고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새로운 성장기회 발굴 영역으로는 △AI홈 △스마트팩토리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로봇 등을 꼽았다. 류 CEO는 이들 사업을 LG전자가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분야로 언급하며 “우리 강점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적극 활용해 성장 기회를 살리고 성공 가능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 전환(AX)를 통한 일하는 방식 변화도 과제로 꼽았다. 류 CEO는 “AI 기술을 업무 영역에 적용해 고객경험을 차별화하고 업무 생산성과 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AI를 쉽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전 구성원이 더 빠르고, 더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류 CEO는 “앞으로 LG전자의 가장 중요한 경쟁력은 실행의 속도"라며 “모든 의사결정에서 고객을 최우선에 두고 '실행하는 것이 힘'이고 '행동하는 것이 답'이라는 마음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보안 리스크 수렁 빠진 SKT·KT ‘신뢰회복 시험대’ 오르다

올해 잇단 해킹 사태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대형 통신사 SK텔레콤(SKT)과 KT가 좀처럼 '보안 리스크'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해킹 사고 자체는 일단 수습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이후 보상·조정 여부와 조사 결과 발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경영 부담과 소비자 불신이 동시에 커지는 양상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한 보안사고를 넘어 통신사의 신뢰 회복 능력과 리더십을 가르는 중대한 시험대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는 지난 4월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SKT에게 보상 신청자 1인당 10만원 상당을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조정위는 △과거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례의 1인당 보상액이 통상 10만원 수준이었던 점 △전체 피해 소비자 보상이 필요하다는 점 △조정안 수락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현실적 보상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만일 조정안을 수용한다면 SKT는 신청인 1인당 5만원의 통신요금 할인과 제휴업체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티플러스포인트 5만 포인트를 제공해야 한다. 특히, 조정에 참여하지 않은 다른 피해자에게도 동일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절차를 진행하도록 돼 있어 전체 피해자가 약 2300만명에 달하는 만큼 전면 보상 규모는 2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SKT는 이번 조정안에 대해 일단 “면밀히 검토한 뒤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조정안에 강제성이 없는 데다 보상 규모가 막대한 만큼 SKT가 원안대로 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견해다. 실제로 SKT는 앞서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산하 분쟁조정위원회가 제시한 '1인당 30만원 배상' 조정안과 방송통신위원회 통신분쟁조정위원회가 직권으로 제시한 △연말까지 위약금 면제 연장 △유선 인터넷 등 결합상품 가입자 위약금 절반 보상 조치 역시 모두 수락하지 않았다. 물론 SKT는 이번 해킹 사태와 관련해 1조원 이상의 고객 보상 및 정보보호 투자비용을 집행하는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선 바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1348억원의 과징금도 부과받은 상태다. 그럼에도 반복되는 조정안 거부는 단기적인 재무 부담을 줄일 수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소비자 신뢰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부담을 안게 된다. 실제로 SKT의 소비자신뢰지표는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이달 초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이동통신 3사 소비자 만족도 조사 결과에서 이통3사의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불만이나 피해를 경험한 소비자는 420명으로 전체(1490명)의 28.2%를 차지했다. 지난해(13.7%)보다 두 배 웃도는 수준이다. 이 가운데 '개인정보 유출' 불만이 50%(210명)로 가장 많았다. 유심 해킹 사태를 겪은 SKT의 브랜드 가치가 지난해 13위에서 올해 31위로 18계단 급락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알뜰폰(MVNO) 확산과 번호이동 환경 개선으로 가입자 이동 장벽이 낮아진 시장 환경에서 보안 사고에 대한 불신은 곧바로 가입자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배경이기도 하다. 지난 9월 무단 소액결제와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겪은 KT 역시 긴장을 늦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KT 침해사고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가 연내 발표될 것으로 예고되면서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최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쿠팡 정보유출 청문회에 참석해 “KT 조사를 신속히 마무리하고 결과를 연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위약금 면제 조치나 수천억원대 과징금이 부과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아직 결과가 공개되지 않은 만큼, KT는 잠재적 리스크를 안고 있는 국면이라는 평가다. 여기에 최근 김종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취임 후 KT의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밝히면서, 추가 조사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KT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선정된 박윤영 내정자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업계는 박 내정자가 대표이사에 선임될 경우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로 해킹 사태 수습을 꼽고 있다. 동시에 향후 유사 사고를 막기 위한 실질적인 재발 방지 대책 마련 역시 새 경영진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해킹 사태는 단순한 기술적 사고를 넘어, 통신사가 위기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떻게 신뢰를 회복해 나가는지를 가늠하는 분기점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에스원, 삼성전자 손잡고 홈 보안 상품 ‘삼성 AI 도어캠’ 출시

에스원은 삼성전자와 협업해 '삼성 AI 도어캠'을 출시했다고 22일 밝혔다. 삼성 AI 도어캠은 에스원의 출동 인프라와 AI 영상 분석 기술,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 플랫폼이 결합된 지능형 홈 보안 상품이다. 특징은 △택배 분실 피해, 듀얼카메라·AI 영상 분석 기술로 대응 △강력범죄 증가, 24시간 출동 서비스(유료)로 대응 △해외 제품 보안 우려, 국내 기술로 신뢰성 확보 △스마트싱스 연동으로 일상 속 편의성 강화 등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택배 관련 피해구제 신청 1149건 중 '분실'이 37.1%로 가장 많았다. 비대면 생활문화가 확산되면서 문 앞 물품의 분실·도난 피해가 일상의 위협으로 부상한 것이다. 삼성 AI 도어캠은 상·하 듀얼카메라 구조로 이 문제에 대응한다. 상단 카메라는 방문자 얼굴을, 하단 카메라는 바닥에 놓인 택배를 각각 촬영한다. 하단 카메라로 촬영된 이미지를 클라우드 AI 분석 서버로 전송하여 택배물의 도착·사라짐 알림을 전달받을 수 있다. 또한 24시간 긴급출동 서비스를 제공(별도 가입 유료 서비스)한다. 위급상황 발생 시 인근 에스원 출동요원이 현장으로 즉시 출동해 상황을 확인하고 조치한다. 전국 100여개 에스원 출동 인프라를 활용해 즉각적인 현장 대응이 이뤄져 실질적인 범죄 예방이 가능하다. 안심보상 서비스(별도 가입 유료 서비스)도 제공된다. 택배 분실 시 최대 50만원, 기기 분실 시 최대 50만원, 주택 내 절도 피해 시 최대 1500만원, 화재 시 최대 5000만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 아울러 삼성 AI 도어캠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와 연동돼 스마트싱스 앱을 통해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해외에서 제조된 IoT 기기의 해킹 및 영상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보안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유통 IP 카메라의 상당수가 보안 인증을 거치지 않은 저가 해외 제품인 만큼, 검증된 국내 제조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에스원 관계자는 “삼성 AI 도어캠은 국내에서 제조된 기기로 삼성전자의 보안기준을 통과해 해킹 및 영상 유출 위험을 최소화했다"며 “프라이버시 마스킹 기능도 탑재해 이웃 현관문이나 공용 공간 등을 수동으로 가릴 수 있어 사생활 침해 우려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LG전자 TV전쟁, 내년 격전장은 ‘마이크로 RGB’

올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년에는 새로운 전장에서 맞붙는다. 두 라이벌의 시선이 OLED를 넘어 액정표시장치(LCD) 기반의 '마이크로 RGB TV'로 이동하면서 프리미엄TV 시장의 경쟁구도가 다시 한 번 요동칠 전망이다. 마이크로 RGB는 백라이트에 쓰이는 광원을 초소형화하고, 기존의 백색 광원이 아닌 적색(R)·녹색(G)·청색(B) 개별 광원으로 세분화해 색상 표현력을 한층 끌어올린 제품이다. 업계에서는 마이크로 RGB를 LCD TV 기술의 '정점'으로 평가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서 마이크로 RGB TV를 나란히 배치한다. LG전자는 'LG 마이크로RGB 에보'를 최초 공개하고, 삼성전자도 2026년형 마이크로 RGB TV를 전시할 예정이다. 이는 단순한 신제품 전시를 넘어, 프리미엄 TV 시장의 차세대 기술 주도권을 둘러싼 양사의 전략 경쟁이 본격화됐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삼성과 LG는 올해 들어 OLED TV 시장 공략에 집중해 왔다. 중저가 LCD 제품을 앞세운 중국 기업과 달리, 기술 우위를 앞세운 차별화된 제품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OLED만으로는 중국 업체들의 물량·가격 경쟁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확산되면서, 최근 들어 경쟁의 무게중심이 마이크로 RGB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중국 TV 브랜드들의 빠른 추격이 자리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OLED에 주력하는 사이, 중국 TV 브랜드들은 LCD 기반 초대형 미니 LED 제품을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실제 미니 LED TV 출하량은 OLED를 크게 웃돈다. 시장조사업체 시그마인텔에 따르면 올해 TV용 OLED 출하량은 690만대에 그친 반면, 미니 LED TV 출하량은 130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가격 경쟁력에서 미니 LED가 OLED 대비 우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 결과 프리미엄 TV 시장 내 OLED 비중이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LG와 삼성이 OLED TV에 주력한 반면, 중국 브랜드들은 초대형 미니 LED 모델을 공격적으로 마케팅하며 프리미엄 시장 내 OLED의 비중을 약화시키고 있다"며 “미니 LED는 '슈퍼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비중을 점점 더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마이크로 RGB는 OLED와 미니 LED 사이의 '절충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니 LED보다 한층 향상된 화질을 구현하면서도 OLED에 비해 가격 부담을 낮출 수 있어, 프리미엄 TV 구매를 고민하던 소비자층을 겨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세미나에서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기관 유비리서치의 이충훈 대표는 “마이크로 RGB TV는 궁극적인 LCD로, 가장 진화한 제품"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도 마이크로 RGB TV의 가격 경쟁력을 강조한 바 있다. 용 사장은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5'에서 “내년에는 다양한 크기의 마이크로 RGB TV를 소비자가 '이 정도면 살 수 있겠구나' 하는 수준의 가격대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브랜드 역시 RGB 미니 LED TV를 앞세워 국내 업체 추격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하이센스는 올해 116형에 이어 100형 RGB 미니 LED TV를 중국과 유럽 시장에 출시했다. 다만 전략의 결은 다르다. 중국 업체들이 '크기와 가격'을 앞세운 추격 전략을 펴는 반면, 국내 브랜드는 마이크로 LED 소자 기술력을 기반으로 화질 완성도에서 격차를 벌린다는 구상이다. 소자 크기가 미세해질수록 정교한 색상 구현과 밝기 제어가 가능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 제품은 마이크로 LED 소자 크기가 100마이크로미터(㎛)로 초미세한 반면, 하이센스는 100~500㎛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품질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아이온2’로 반등 신호 쏜 엔씨…2026년, 글로벌 공략·장르 다변화 본격화

엔씨소프트(이하 엔씨(NC))가 2025년을 '도전의 해'로 규정하며 추진해온 변화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앞세워 글로벌 게임쇼에 적극 참여하고, 마케팅을 강화한 가운데 지난해 11월 출시된 '아이온2'가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며 실적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엔씨(NC)는 이를 바탕으로 2026년을 글로벌 시장 확장의 원년으로 삼고 성장세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홍원준 엔씨(N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2026년은 글로벌 시장을 전면적으로 공략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개발 중인 글로벌 차기작들을 통해 엔씨(NC)가 미래 성장을 위해 얼마나 오랜 기간 준비해왔는지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엔씨(NC)가 꾸준히 강조해온 북미·유럽 시장 공략은 2026년에도 핵심 전략으로 이어진다. 지난해 11월 한국과 대만에 출시돼 안정적으로 안착한 '아이온2'는 2026년 하반기 북미와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순차 출시될 예정이다. '아이온2'는 PC 중심의 수동 플레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임에도 불구하고, 한국·대만 출시 이틀 만에 일간 활성 이용자(DAU) 150만명, 출시 1주일 누적 캐릭터 생성 수 252만건을 기록하며 흥행 가능성을 입증했다. 전통적인 PC MMORPG 장르가 서구권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또 다른 핵심 타이틀은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다. 글로벌 흥행 IP '호라이즌'을 기반으로 엔씨(NC)가 개발 중인 차세대 MMORPG로, 지난 지스타에서 첫 공개된 이후 서구권 게이머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엔씨(NC)는 2026년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Gamescom)'에서 시연 버전을 공개할 계획이다. 리니지 IP 기반 모바일 게임의 글로벌 확장도 병행된다. '리니지W'는 2026년 상반기 동남아 지역 재론칭과 함께 북미 등 주요 시장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리니지M'과 '리니지2M'은 중국 출시를 준비 중이며, 특히 '리니지2M'은 지난해 11월 말 현지 이용자 테스트를 진행하며 출시를 위한 사전 작업에 착수했다. 엔씨(NC)는 MMORPG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슈터, 서브컬처, 모바일 캐주얼 등 다양한 장르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왔으며, 그 성과가 2026년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 가능성이 높은 슈터와 서브컬처 장르는 외부 개발사 투자와 퍼블리싱을 통해 라인업을 확장 중이다. 2026년 상반기에는 국내 개발사 빅게임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애니메이션 액션 RPG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가 출시될 예정이다. 이어 미스틸 게임즈의 PC·콘솔 타임 서바이벌 슈터 '타임 테이커즈'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엔씨(NC) 산하 스튜디오 빅파이어 게임즈가 개발 중인 PC·콘솔 오픈월드 택티컬 슈터 '신더시티' 역시 2026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여러 글로벌 게임쇼를 통해 공개되며 기대감을 높여온 만큼, 엔씨(NC)의 장르 다변화 전략을 상징하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모바일 캐주얼 게임 역시 새로운 성장 축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엔씨(NC)는 2025년 모바일 캐주얼 센터를 신설하며 조직과 사업 기반을 정비했다. 박병무 공동대표는 최근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모바일 캐주얼 시장에서 하나의 에코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위해 기술 플랫폼 확장을 목적으로 한 기업 1곳의 인수를 결정했고, 국내외 소규모 모바일 캐주얼 게임사 2곳에 대한 추가 인수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신규 IP 발굴과 함께 기존 핵심 IP의 확장 전략도 병행된다. 엔씨(NC)는 중국 개발사 셩취게임즈와 협력해 '아이온' IP 기반 모바일 게임 '아이온 모바일'을 공동 개발 중이며, 2026년 중국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셩취게임즈는 PC 온라인 '아이온'을 중국에서 장기간 서비스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 시장과 IP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춘 파트너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엔씨(NC)는 2026년 1분기 1종, 하반기 2종 등 총 3종의 기존 IP 기반 스핀오프 타이틀 출시 계획도 공식화했다. 이들 신작은 기존 IP의 세계관과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장르와 플레이 방식을 접목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시도할 전망이다. 2025년 한 해 동안 체질 개선과 전략 전환의 토대를 다진 엔씨(NC)는 2026년을 기점으로 글로벌 시장과 장르 다변화, IP 가치 확장이라는 세 축을 동시에 밀어붙일 계획이다. 자체 개발 신작과 퍼블리싱 타이틀을 앞세운 엔씨(NC)의 다음 행보가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전자, 고객 혜택 강화한 ‘2026 세일 페스타’ 개최

삼성전자가 새로운 한 해를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내년 1월 1일부터 31일까지 '2026 삼성전자 세일 페스타(이하 2026 삼세페)'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올해 6회차를 맞은 '2026 삼세페'는 가전·모바일·IT 제품을 대상으로 전국 삼성전자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특히 '2026 삼세페'에서는 'AI 구독클럽'의 인기와 1월에 몰리는 혼수·입주·이사 수요 트렌드에 맞춰 고객 혜택을 대폭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2026 삼세페'에서 여러 품목을 함께 구매하는 고객을 위한 혜택을 새롭게 선보인다. 기존에는 'AI 패키지'로 TV·냉장고·세탁건조기 등 대형 가전 구매 시 품목당 최대 5만원, 식기세척기·전기레인지·청소기 등 소형 가전 구매 고객은 품목당 최대 3만 원 상당의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올해 행사 기간 동안 2개 이상 AI 제품을 일시불로 구매하는 'AI 패키지' 고객에게는 기존 혜택의 2배인 '더블 혜택'을 제공한다. 구매 고객들은 모델별 최대 10만원 상당의 삼성전자 멤버십 포인트를 받게 된다. 특히 'AI 구독클럽'으로 'AI 패키지'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혜택이 3배로 커지는 '구독 트리플 혜택'이 적용돼 최대 15만원 상당의 포인트를 제공한다. 삼성전자 멤버십 포인트는 삼성닷컴에서 현금처럼 사용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삼성닷컴에서는 TV, 냉장고, 세탁기, 식기세척기 등 총 17개 품목 인기 제품을 최대 50% 할인한 파격적인 가격으로 한정 수량 판매한다. 삼성전자는 1월에 혼수·입주·이사 등으로 가전 구매가 집중되는 트렌드를 반영해 고객 맞춤 혜택을 확대했다. 먼저, 행사 기간에 삼성스토어에서 '혼수클럽'과 '입주클럽'에 가입한 후 제품을 구매하면 구매 금액대별로 최대 80만 상당의 멤버십 포인트를 제공한다. 특히 '혼수클럽' 가입 고객이 500만원 이상 구매할 경우, TV, 냉장고, 세탁기 등 9대 가전 무상 서비스 기간을 3년으로 연장해 주는 특별 혜택도 마련했다. '이사클럽' 가입 고객은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40만 원의 멤버십 포인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26 삼세페' 고객들을 위해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제휴 혜택도 준비했다. 삼성금융네트웍스의 금융 플랫폼 '모니모'와 함께 1월 2일 단 하루 동안 '1day 특가' 이벤트를 운영한다. 모니모 고객은 앱에서 행사 쿠폰을 내려 받아 삼성닷컴에서 특별 할인가로 스마트폰, 에어컨, 공기청정기, 인덕션 등 최신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또, '2026 삼세페' 행사 기간 중 삼성전자 제품을 구입하고 모니모 앱에서 이벤트에 응모한 고객에게는 추첨을 통해 최신 가전제품, 호텔 숙박권, 공연 티켓 등 푸짐한 경품을 증정한다. 김용훈 삼성전자 한국총괄 상무는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고객들에게 더욱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역대 가장 큰 규모의 혜택을 준비했다"며 “혼수·입주·이사 고객뿐 아니라, 가전 교체를 고민했던 모든 고객에게 이번 '2026 삼세페'는 가장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두 번 접는 트라이폴드 완판에도 삼성 마냥 기쁘지 않은 이유

삼성전자의 두 번 접는 스마트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이하 Z 트라이폴드)가 지난 12일 국내 출시 이후 완판을이어가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정작 국내 소비자의 Z 트라이폴드에 대한 반응이 뜨거울수록 삼성전자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업계의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Z 트라이폴드의 판매 확대가 곧바로 삼성전자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구조적 한계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삼성닷컴에서 진행된 Z 트라이폴드 재입고 구매 신청이 시작 2분 만에 마감됐다. 삼성닷컴에는 “성원에 감사드린다. 준비된 물량이 소진됐다"며 “재입고 알림을 신청하면 입고 시 안내하겠다"는 안내 문구가 게시됐다. 앞서 지난 12일 출시 첫날, 서울 강남과 홍대 등 주요 삼성 매장에서 개점 직후 준비 물량이 빠르게 소진돼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온라인에서도 판매 개시 약 5분 만에 초기 물량이 다 팔렸다. 업계에서는 Z 트라이폴드가 두 번 접는 폼팩터(기기 외형) 첫 제품이라는 점에서 소비자 관심이 집중되며 예상보다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한다. 삼성전자는 재입고 판매를 포함한 현재까지 국내 출시된 Z 트라이폴드 수량을 공식적으로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시장에선 3000~4000대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Z 트라이폴드는 접었을 때의 휴대성과 펼쳤을 때의 대화면 활용성을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 번 접힌 3개 패널을 모두 펼치면 253㎜(10형) 대화면을 제공하고, 접으면 164.8㎜(6.5형) 크기의 바(Bar) 타입으로 변한다. 접었을 때 두께는 12.9㎜, 펼쳤을 때 가장 얇은 부분은 3.9㎜로 폴드 시리즈 가운데 가장 얇다. 단순한 실험적 제품을 넘어 새로운 사용 경험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이 같은 흥행이 곧바로 수익성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점이다. 출고가 359만400원이라는 가격 자체가 원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Z 트라이폴드는 당초 400만원대 가격이 예상됐지만, 삼성전자는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원가 절감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제품의 제조 난이도를 감안하면 출고가가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Z 트라이폴드는 3개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탑재한 데다, 안쪽으로 두 번 접히는 '듀얼 인폴딩' 방식과 내구성 강화를 위한 아머 플렉스 힌지 적용 등 복잡한 공정이 요구된다. 생산 난이도가 매우 높은 구조다. 여기에 최근 메모리 가격 상승과 주요 부품 단가 인상까지 겹치며, 판매 물량이 늘어날수록 원가 부담도 함께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4분기 D램 계약 가격이 전년 대비 75% 이상 상승할 것"이라며 “메모리가 스마트폰 전체 부품 원가의 10~15%를 차지하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스마트폰 단가는 약 8~10%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부사장)이 Z 트라이폴드 공개 미디어 행사에서 “메모리 등 여러 요인으로 부품 가격이 치솟고 있지만, 대국적 결단으로 줄이고 줄여 이 가격을 어렵게 만들어냈다"고 언급한 배경이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는 추가 물량 확대 여부를 두고 전략적 고민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트라이폴드를 대중화 전략 제품으로 키워 시장을 넓힐지, 아니면 기술 리더십을 상징하는 상위 모델로 한정 운영할지를 놓고 선택의 기로에 섰다는 분석이다. 무리한 물량 확대보다는 브랜드 상징성과 기술 우위를 강조하는 전략이 보다 현실적일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다만 경쟁사들의 시장 공략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단순히 기술력 증명에만 머물 수는 없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화웨이가 트라이폴드 모델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가운데, 샤오미 역시 내년 하반기 트라이폴드폰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2.5% 수준에 그치는 폴더블 시장의 성장을 위해서는 트라이폴드와 같은 새로운 폼팩터가 필요하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임성택 삼성전자 부사장도 “트라이폴드는 폴더블 시장을 폭발적으로 성장시키는 데 트리거(방아쇠)가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Z 트라이폴드가 단순한 흥행 차원을 넘어 수익성과 확장성으로 연결될 수 있을 지는 결국 삼성전자의 전략적 선택에 달린 셈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SK하이닉스, 256GB DDR5 서버용 D램 ‘인텔 제온 6’ 인증 통과

SK하이닉스는 10나노급 5세대(1b) 32Gb 기반 고용량 서버용 D램 모듈 제품인 256GB DDR5 RDIMM을 인텔 제온 6 플랫폼에 적용하기 위한 인텔 데이터센터 인증(Intel Data Center Certified) 절차를 통과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인증 절차는 미국에 위치한 인텔의 첨단 연구시설인 어드밴스드 데이터센터 디벨롭먼트 랩(Advanced Data Center Development Laboratory)에서 진행됐다. 이 곳에서 SK하이닉스는 수차례의 다면 평가를 거쳐 이번 제품이 제온 플랫폼과 결합했을 때 신뢰할 수 있는 성능과 호환성, 품질을 갖췄다는 결과를 얻었다. 회사는 이에 앞서 올해 1월, 10나노급 4세대(1a) 16Gb 기반 256GB 제품에 대한 인증도 받은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서버용 CPU 시장을 선도하는 인텔의 최신 서버 플랫폼과의 호환성을 업계 최초로 검증 받으며 당사의 고용량 DDR5 모듈 기술력이 글로벌 최고 수준임을 입증했다"며 “이를 발판으로 글로벌 주요 데이터센터 사업자들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급증하는 서버 고객들의 수요에 적기 대응해 차세대 메모리 시장 리더십을 이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차세대 AI 인프라에서 메모리는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AI 추론 모델들이 단순 답변 생성을 넘어 복잡한 논리적 사고 과정을 수행하면서, 실시간으로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처리하려면 고용량·고성능 메모리가 필수적이며, 이에 따른 시장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 제품이 늘어나는 시장 수요에 부응하는 최적의 솔션이라고 강조했다. 회사 개발진은 “이번 제품을 탑재한 서버는 32Gb 128GB 제품을 채용했을 때 대비 16% 추론 성능이 향상된다"며 “32Gb D램 단품 칩을 활용한 설계로 전력 소모량도 기존 1a 기반 16Gb 256GB 제품보다 최대 약 18%까지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성비를 중시하는 데이터센터 고객들의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 이상권 SK하이닉스 부사장(DRAM상품기획 담당)은 “서버용 DDR5 D램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확실히 하면서 고객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풀 스택 AI 메모리 크리에이터로서 고성능·저전력·고용량 메모리 수요 확산에 적극 대응해 고객들의 만족을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