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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효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윤병효 기자 입니다.
  • 기후에너지부
  • chyyb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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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 2024 공공기관 경영평가 B등급

한국가스공사(사장 최연혜)는 지난 20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4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B등급(양호)을 받았다고 밝혔다. 가스공사의 이번 등급 상승은 전년도 경영평가 결과 발표 직후 '경영성과 제고 TF'를 꾸려 경영 전반을 철저하게 점검하고, 과감한 혁신 방안을 도출해 속도감 있게 추진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가스공사는 글로벌 에너지 위기로 인한 미수금 등 재무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각고의 경영효율화를 통해 흑자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CEO 주도의 안전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중대재해 0건을 달성 하고 '전사 풀뿌리 윤리경영'을 강도 높게 실천하여 종합 청렴도를 1등급 향상 시키는 등 전년 대비 주요 경영성과가 개선됐다. 또한 설비운영 효율화, 원가절감, 국내외 사업 합리화 등 과감한 혁신을 통해 성과를 창출했다. 최연혜 가스공사 사장은 “러-우 전쟁에 이어 최근 중동에서의 또 다른 분쟁으로 인해 경영여건이 여전히 녹록치 않다"면서 “이번 경영평가 결과를 통해 가스공사의 역량과 성과가 입증된 만큼, 올해 임직원 모두가 열정과 성심을 모아 더욱 탁월한 성과를 창출해 국가와 민생경제에 기여하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으로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동해심해 가스전 투자입찰, 참여사 요청으로 연기…李정부 의지 떠본다

동해심해 가스전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석유공사가 투자자 모집 입찰기한을 3달간 연기하기로 했다. 이는 참여 의향을 보이고 있는 사업자들의 요청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 의향업체들은 이 사업에 다소 부정적 의견을 보인 이재명 정부가 들어섬에 따라 어떤 정책계획을 갖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자원개발업계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는 공공자산 통합거래 플랫폼인 온비드를 통해 '동해 해상광구 지분참여 입찰 공고' 기한을 당초 이달 20일 오후 3시에서 오는 9월 19일 오후 3시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초 7월 중에 최종계약을 체결하려했던 것도 9월 이후로 미뤄 10월쯤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입찰 연기는 참여 의향을 보이는 업체의 요청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 공고문에는 참여 희망 업체의 요청이 있을 때 석유공사가 입찰 시한을 연장할 수 있다는 조항이 담겨 있다. 현재 참여 의향은 국내외에서 메이저사를 포함한 여러 업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입찰과 관련해서는 절대 비밀이기 때문에 어떤 업체가 어떤 이유로 입찰을 연기했는지는 모른다"며 “다만 참여 의향을 늦게 보인 업체들은 기술적 검토를 할 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에 연기를 요청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를 떠 보려는 의도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전에 동해심해 가스전 사업을 사기라고 평가하며 1차 시추에 투입된 비용 약 1000억원으로 인공지능(AI)에 필요한 GPU를 3000장 살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최근에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이 사업의 2차 시추비를 내년 정부 예산에 한푼도 요청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이 정부가 동해심해 가스전 사업을 포기한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사업에 참여하려는 민간 기업으로서는 정부의 의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3달간의 입찰 연기 기간을 통해 이 정부가 동해심해 가스전 사업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평가하려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자원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자원개발에 참여할 때 중요한 기준으로 국가 리스크 지표가 있다. 이 지표는 그 국가의 재정상태, 정치적 위험상태 등도 평가하고 자원개발에 얼마나 의지가 있느냐도 평가한다"며 “그러한 점을 체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명 대왕고래 프로젝트로 불린 동해심해 가스전 사업은 포항 앞바다 1500m 심해에서 대규모 석유, 가스 매장량을 찾는 사업이다. 탄성파검사 결과 총 7개 유망구조에 35억~140억배럴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조사됐다. 광권자인 석유공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첫 번째 유망구조인 대왕고래 구조에서 1차 탐사시추를 했으나, 경제성 있는 매장량은 찾지 못했다. 안덕근 산업부장관은 시추 결과에 대해 양호한 석유시스템이 확인됐고, 대왕고래 구조의 매장량이 다른 구조로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이 크다며 추가 시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석유시스템이란 석유가 매장되기 위한 근원함, 덮개암, 저류암 등 여러 조건들을 말한다. 하지만 안 장관의 산업부가 내년 예산에 시추비용을 신청하지 않자, 사업을 포기하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신현돈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1차 시추에서 채취한 시료에 대한 분석결과가 8월쯤에 나오는데 이것을 토대로 다시 시추평가를 한다. 그 기간이 오래 갈 수 있다"며 “내년에 시추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해서 끝났다고 보기 보다는 면밀히 평가해서 불확실성을 줄여서 다음 시추를 준비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석유공사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으로부터 울릉분지의 6-1S, 8/6-1W, 6-1E, 8NE 등 4개의 동해심해 가스전 광구에 대한 광권을 취득했다. 석유공사는 이 광권의 최대 49%까지 지분을 민간기업에 양도해 투자비를 확보하고 심해 탐사 및 시추에 대한 기술력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석유공사는 이번 입찰에 참여하는 기준으로 △1000피트(약 304.8미터) 이상의 심해 생산량이 2023년이나 2024년에 하루 10만배럴 이상 또는 상응할 것 △한국해외자원산업협회 가입을 위해 2023년 또는 2024년에 하루 1만배럴 이상을 생산하거나 상응할 것 △2023년이나 2024년 생산량이 하루 10만배럴을 초과하거나 상응하며, 해상 운영 경험이 있고, 지난 3년 동안 석유공사(KNOC)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으며, 국가 에너지 안보에 직접 기여할 것 등을 제시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에너지 소식] 남동발전, 남부발전, 코미르, 가스기술공사, 경동나비엔

한국남동발전(사장 강기윤)이 최근 국토교통부 추진의 대구 율하 스마트그린 국가시범산업단지 에너지자립화 사업의 사업자로 최종 확정됐다. 스마트그린 국가시범산업단지는 기존 산업단지 대비 25% 이상 탄소배출량을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디지털화·친환경화·에너지자립화를 적용한 차세대 산업단지이다. 대구 율하 스마트그린 국가시범산업단지는 새만금 스마트그린 국가시범산업단지에 이어 2022년 국내에서 두 번째로 지정됐으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조성을 담당하고 있다. LH는 올해 2월, 전문적인 스마트그린산단 조성을 위해 에너지자립화 부문에 대해서 민간 공모를 진행했다. 남동발전은 한국형 통합발전소(VPP) 전문 중소기업 브이젠㈜(대표이사 백승엽)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해당 공모에 참여하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 이어, 지난 5월 말 국내 최초로 신규 스마트그린 국가시범산업단지 에너지자립화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6월 주민설명회를 통해 본격적인 사업자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 이를 통해 2027년까지 해당 산업단지 부지에 9.9MW급의 연료전지 발전설비를 신설하고, 중소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2028년까지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지능형 전력망, 에너지 플랫폼을 포함한 에너지자립화 사업을 성공적으로 준공해 국가 신규 스마트그린산단의 표준 사업모델을 완성하겠다는 목표다. 본 사업이 계획대로 완료될 경우, 대구 율하 스마트그린 국가시범산업단지의 에너지 자립률은 5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약 3만8000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소나무 5300그루를 심은 것과 같은 효과로 최초 계획 대비 탄소감축 목표를 약 4배 초과 달성하게 되는 성과다. 한국남부발전 임직원들이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보훈가정을 위한 에너지 주거환경개선 봉사활동을 시행했다. 남부발전 본사 임직원 봉사단은 19일, 부산 남구 감만종합복지관, 한국주택보증공사 봉사단과 부산 남구 감만동, 우암동 일대의 6.25 전쟁과 베트남전 참전용사, 6.25 유족 어르신 가정 3세대를 방문해 LED 등과 방충망 교체, 집안 대청소, 폐기물 처리, 정리정돈 등 주거환경개선 봉사활동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김준동 사장은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보훈 대상자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 속에서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시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 위하여 이번 사업을 추진했으며, 지역사회 복지관과 한국주택보증공사에 공동 참여를 제안하여 협업의 시너지를 내고자 하였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 어려운 이웃들의 에너지 복지와 생활의 질을 높이는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여 에너지 공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동시에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한 온정나눔과 민생 안정에도 적극 기여하겠다"라고 밝혔다. 한국광해광업공단(사장 황영식)은 20일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국제정세 변화에 따른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과 국제협력'을 주제로 제9차 해외광물자원개발협의회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 산업통상자원부 윤창현 국장 등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황영식 코미르 사장은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세계 각국의 핵심광물 확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부,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며“코미르는 민간기업들의 해외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과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코미르는 지난해 호주 북부준주정부(NTG)을 시작으로 탄자니아 광업공사(STAMICO), 독일 지구과학천연자원연구원(BGR), 말레이시아 뜨렌가누주 주정부 개발공사(MBI)와 핵심광물 협력 MOU를 체결하여 현지 정부 및 기업과의 네트워크 구축, 유망 프로젝트 정보 수집 등의 민간 지원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이번 정기총회에서는 민간지원센터를 운영 중인 캐나다, 칠레, 중국의 코미르 해외사무소장과 몽골, 호주 해외 법인장이 직접 발표한 현지 정보와 경험 소개가 참석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코미르의 민간지원센터와 호주, 몽골법인에서는 현지정보 제공, 기술지원 및 컨설팅, 광산 실사 및 투자조사 지원, 현지 정부 관계자 네트워크 구축 및 기업 매칭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가스기술공사(사장 직무대행 진수남) 송민호 에너지사업본부장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주최하는 '2025년 엔지니어링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 표창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정부는 매년 6월 5일 엔지니어링의 날에 발맞춰 엔지니어링산업에 대한 대국민 인식 제고와 업계의 사기진작을 위해 기념식을 열고 있다. 올해로 22회째를 맞은 이번 기념식은 유관 부서와 엔지니어링업계 인사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됐다. 송민호 에너지사업본부장은 국내 천연가스 생산(저장), 공급시설 및 친환경 수소 인프라 구축에 기여하고, 기술개발을 통한 기술고도화로 엔지니어링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더불어, 엔지니어링사업처 이학배 부장은 엔지니어링 산업 발전 유공으로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송민호 본부장은 “우리 공사는 지난 30여년간 쌓아온 천연가스 인프라 분야의 엔지니어링기술을 기반으로 해외시장을 더욱 확대할 나아갈 계획이며 탄소중립을 위한 친환경 에너지 분야도 기술개발을 통한 역량 강화로 점진적으로 확대할 나아가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동나비엔이 소비자웰빙환경만족지수(KS-WEI) 환기청정기 부문에서 5년 연속 1위로 선정됐다. 한국표준협회와 연세대학교가 공동 개발한 소비자웰빙환경만족지수(KS-WEI)는 소비자 인식 조사를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킨 브랜드를 수상하는 제도다. 경동나비엔은 환기청정기 부문 신설 이후 줄곧 1위를 차지해 왔다. 경동나비엔의 '환기청정기'는 공기 청정은 물론 환기까지 구현하는 '통합 실내 공기질 관리 솔루션'이다. 실내의 오염된 공기는 외부로 배출하고, 청정 필터시스템을 통과한 깨끗한 공기를 실내로 공급하는 원리이다. 공기청정기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라돈, 이산화탄소,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을 제거할 수 있다. 또한, 오염된 공기는 열에너지를 회수하는 전열교환기를 거쳐 외부로 배출하므로, 겨울철과 여름철 냉난방 에너지를 각각 72%, 36%까지 절감한다. 환기가 필요 없을 때는 '공기청정' 모드로 미세먼지를 제거한 공기를 실내에서 순환시키면 된다. 또한, 요리 시 발생하는 유해 물질을 배출하고 신선한 외부 공기를 집중 공급하는 '요리모드', 쾌적한 수면 환경을 위해 조용하게 운전하는 '숙면모드', 간절기 냉방을 돕는 '바이패스' 모드 등 상황에 맞는 실내 공기질 관리 솔루션을 제공받을 수 있다. 쿡탑, 주방후드와 연동되는 환기청정기는 1급 발암물질 '요리매연' 관리에 매우 효과적이다. '나비엔 환기청정기 매직플러스'는 쿡탑에서 요리가 시작되면 주방후드인 '3D 에어후드'에서 에어커튼을 형성한다. 이를 통해 요리매연을 집중 배출하고, 동시에 환기청정기가 자동으로 작동되어 실내 공기를 정화한다. 실제로 경동나비엔이 서울대 및 서울시립대, 펜실베이니아 주립대와 함께 진행한 실험에 따르면 '나비엔 환기청정기 매직플러스' 사용 시 주방과 거실의 초미세먼지 총량이 각각 평균 54%, 70%씩 감소했다. 경동나비엔은 최근 주방기기 브랜드 '나비엔 매직'을 론칭해 주방기기 라인업을 확대하고, 실내 공기질 관리 솔루션을 강화하고 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1명] (현재부서) ▲ 김명진(경영지원처) [4명] (현재부서) ▲ 박정원(기획조정실) ▲ 오정석(안전연구실) ▲ 이강훈(검사지원처) ▲ 허봉구(산업시설진단처) [7명] (현재부서) (행정-1명)▲ 정연규(감사실) (기술-6명) ▲ 강운성(수소안전정책처) ▲ 곽은성(안전기준처) ▲ 김완구(재난안전처) ▲ 김현준(산업시설진단처) ▲ 안정진(시험검사처) ▲ 이용희(수소안전검사처)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이스라엘의 강력한 힘…배경에는 가스전이 있다

이스라엘이 이슬람 시아파의 종주국 이란과 전쟁을 벌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압도적인 첨단무기도 있지만, 에너지안보력을 유지할 수 있는 가스전을 갖고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가스전 덕분에 에너지를 수입하지 않아도 돼 피격 불안 없이 장기간 에너지를 충분히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10년간의 탐사 끝에 대규모 매장량을 가진 가스전을 발견했다. 에너지를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영토 내에서 석유가스 매장량을 찾는 동해심해 가스전 사업을 계속 해나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의 석유시장 정보제공 사이트인 페트로넷은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스라엘의 가스전에 주목했다. 석유공사는 '이스라엘, 가스로 중동의 판을 바꾸다'라는 리포트를 통해 이스라엘의 진정한 힘은 바로 영토 내에 있는 가스전으로부터 나온다고 분석했다. 전통적으로 이스라엘은 인근 중동국에서 석유를 수입하지 않고 멀리 떨어져 있는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멕시코에서 주로 수입했다. 그도 그럴것이 유대교인 이스라엘은 1948년부터 1973년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인근 이슬람교 국가들과 전쟁을 벌였다. 또한 2023년에는 팔레스타인 하마스와 전쟁을 벌여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와중에 올해 또 이란과 전쟁을 진행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세계에서 석유와 가스가 가장 많이 생산되는 중동 지역에 있지만, 사방이 모두 잠재적 적국으로 둘러싸이게 되면서 인근에서 에너지를 수입하지 못하고 멀리 떨어진 곳에서 수입하게 된 것이다. 에너지 수입은 이스라엘의 치명적 약점으로 작용했다. 전쟁에서는 앞섰지만, 에너지 수입선이 계속 피격 위험에 놓이게 되면서 전쟁을 오래 끌고 갈 수 없었다. 이스라엘은 가스를 전혀 사용하지 않다가 1990년대에 전력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가스를 도입하지 않을 수 없게 되면서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됐다. 결국 이스라엘은 1999년 이집트와 가스 협상을 시작했다. 그러나 2000년 팔레스타인의 대규모 반이스라엘 민중 봉기인 2차 인티파다가 발생하면서 가스 협상은 중단됐다. 이후 2005년 가스 공급 협상이 재개됐고, 양국은 그해에 15년간의 장기 가스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이스라엘 남부도시 아슈켈론 (Ashkelon)에서 이집트 시나이 반도의 엘아리쉬(El Arish)를 잇는 동지중해 가스관이 완공되면서 2008년부터 가스 공급이 개시했다. 하지만 가스 공급 기간은 5년을 넘기지 못했다. 2011년 '아랍의 봄' 혁명으로 이집트 무바라크 정권이 대규모 반정부 봉기에 의해 붕괴되고, 이슬람 근본주의를 추종하는 무슬림 형제단 출신의 무함마드 무르시 정권이 들어서면서 2012년 일방적으로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이스라엘은 충격은 받았지만, 큰 혼란에 빠지진 않았다. 이런 상황이 올 것을 미리 예상하고 준비한 프로젝트가 있었다. 이스라엘은 1994년부터 북부 하이파지역에서 서쪽으로 약 80km 떨어진 수심 1700m 심해에서 석유가스 매장량 찾기에 나섰다. 그리고 9곳의 탐사 시추 끝에 드디어 2009년 타마르 가스전과 2010년 레비아탄 가스전을 잇따라 발견했다. 매장량은 타마르 가스전 97Tcf, 레비아탄 가스전 21.9Tcf로, 이는 이스라엘이 향후 50년 동안 쓸 수 있는 양이다. 이스라엘은 타마르 가스전 발견 이후 경제성장률이 더 높아졌다. 발견 이전인 10년(2000~2009년) 평균 성장률은 3.5%이고 발견 이후 10년(2010~2019년) 성장률은 4.2%로 0.7%p 높았다. 2010년 이후 세계 경제성장률이 둔화된 것을 감안하면 괜찮은 성장을 한 것이다. 이스라엘의 가스전 발견은 경제적 효과뿐만 아니라 에너지 안보, 지정학적 안보 효과까지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은 과거 전쟁을 벌였던 요르단과 이집트에 가스를 수출하고 있다. 요르단은 발전량의 약 절반을 이스라엘 가스에 의존하고 있다. 이집트는 2018년 이스라엘에 가스 공급을 요청해 과거 일방적으로 가스공급을 중단한 것에 대한 배상금으로 약 5억달러를 지불하고 가스를 수입해 쓰고 있다. 리포트는 “이스라엘은 가스 자산을 바탕으로 과거 적국이었던 인구 1억의 아랍 대국 이집트를 핵심적인 비즈니스 파트너로 품었고, 과거 중동전쟁에서 서안지구를 빼앗았던 요르단도 자국 가스 공급에 의존하게 했다"며 “어떤 면에서는 싸우지 않고 주변 아랍국을 포섭한 오늘의 이스라엘이 과거 중동전쟁의 이스라엘보다 더 강하다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은 현재 가스 생산량 확대를 추진 중이다. 파이프라인 증설과 플랫폼 개선 등의 증산 작업이 끝나면 타마르는 약 90%, 레비아탄은 약 30%의 증산이 예상된다. 이스라엘의 가스전 확보 사례는 우리나라에 많은 의미를 주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스라엘의 가스전 확보 이전처럼 거의 100%의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달리 에너지 자급력을 높이기 위한 석유가스 탐사 노력은 게을리하고 있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는 포항 앞바다에서 석유 및 가스 매장량을 찾는 동해 심해가스전 사업의 예산을 전액 삭감한 예산 제안서를 기획재정부에 제출했다. 한번의 시추에는 대략 1000억원이 소요되는데, 내년에는 시추를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명 대왕고래 프로젝트로 불렸던 동해 심해가스전 사업은 동해 8광구와 6-1광구에서 탐사 결과 35억~140억배럴의 석유가스 자원량이 발견돼 탐사시추 단계에 있다. 지난해 12월 첫 번째 유망구조인 대왕고래 구조에서 탐사시추를 했지만, 경제성 있는 매장량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안덕근 산업부장관은 TV 뉴스에 나와 “가스가 여기(대왕고래)에는 없지만, 매장됐던 가스가 여기를 지나간 경우에는 옆에 있는 6개 유망구조 부근에 있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며 추가 시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은 시추를 쓸데 없는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지난 2월 “국가가 AI 연구에 필요한 최고급 사양의 GPU(그래픽처리장치) 3000장을 살 수 있는 돈을 '대왕 사기 시추' 한번 하는데 다 털어 넣었다"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자원개발 전문가는 이재명 정부에서도 매장량을 찾는 노력을 축소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신현돈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에너지 전량을 수입하는 나라로서, 동해심해 가스전 사업은 반드시 계속해 나가야 한다"며 “7~8월에 1차 탐사시추 최종결과가 나온다고 하니 주관사인 석유공사는 이를 정밀 분석해 불확실성을 줄여나가며 탐사시추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정부가 내년 시추 예산을 신청하지 않은 것에 대해 “시추결과에 대한 정밀분석 기간이 필요해 꼭 내년에 시추를 할 필요는 없다"며 “다만 여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가스 소식] 가스공 ‘페트로나스와 에너지 협력’, 경남에너지 ‘도시가스 인프라 318억 투자’ 등

가스공사,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와 LNG·수소·재생에너지·CCS 협력 강화 한국가스공사(사장 최연혜)는 1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말레이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페트로나스(Petronas)와 '액화천연가스·수소·재생에너지·탄소 포집 및 저장 등 청정에너지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1974년 설립된 페트로나스는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석유 및 가스 탐사·생산·정제 사업을 꾸준히 펼쳐 왔으며, 최근에는 수소·재생에너지 등 탈탄소 에너지 사업도 선도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이날 행사에는 오권택 가스공사 수소신사업단장과 셤사이리 이브라힘(Shamsairi M Ibrahim) 페트로나스 LNG 마케팅·트레이딩 부사장을 비롯한 양사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했다. 양사는 이번 협약으로 △LNG 밸류체인 △탄소 포집·저장(CCS) △수소·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무자 협의체를 구성해 지속 가능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가스공사는 전 세계적으로 탈화석연료 및 수소 경제 전환이 가속화되는 여건 속에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청정에너지 생태계 구축에 본격 참여하는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권택 수소신사업단장은 “이번 협약은 가스공사의 사업 역량과 페트로나스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결합해 미래 에너지 시장을 함께 개척하는 중요한 계기"라며, “앞으로 양사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협력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가스안전공사(사장 박경국)는 지난 16일 충북혁신도시의 본사에서 소형저장탱크 안전추진단 최종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소형저장탱크 안전추진단은 LPG 소형저장탱크 설치·보급 확대에 따른 안전관리 강화 및 탱크·벌크로리 안전성 확보에 대한 대책 마련의 중책을 맡아 공사에서 지난 2023년 발족한 임시조직이다. 이날 회의에는 공사 안전관리이사, 검사지원처, 안전기준처, 시험검사처 및 안전연구실 등 주요 실무부서 책임자를 비롯해, 한국LPG산업협회, 한국엘피가스판매협회중앙회, 수입사, 벌크로리 제조사 등 6개의 유관기관 자문위원 등 총 20여명이 참석하여, 추진단 운영 성과 등을 검토하고, 향후 안전관리 방향에 대하여 논의했다. 서원석 안전관리이사는 “추진단 및 자문위원들의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안전관리에 대한 지속적인 노력과 협조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경남에너지(대표이사 신창동)는 2025년 도시가스 인프라 확충을 위해 총 318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투자로 총 60km의 도시가스 배관을 연장하고, 1만9356세대에 도시가스를 신규 공급할 예정이다. 주요 투자 지역은 △창원시 진해구 청천/안성마을 주배관 공사 등(17km, 8045세대) △김해시 신안마을 등(20km, 6668세대) △거제시 아주동 용소마을 등(8km, 2190세대) △통영시 광도면 죽림리 향교마을 등(15km, 2453세대)이다. 이를 통해 도시가스 미공급 지역에 대한 보급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 2014년 창녕군을 시작으로 2015년 이후에는 의령군 시가지, 창원시 진동 및 북면, 창녕군 남지읍 등지에 수백억 원을 투입해 주배관망 설치를 완료한 바 있다. 올해 역시 신규 공급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신창동 대표는 “도시가스를 보다 안정적인 에너지원으로 지역사회에 널리 공급하기 위해 이 지역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이번에 추진 중인 사업들은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동시에 도시가스 접근성을 높이고, 한국이 글로벌 청정에너지 전환을 선도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경남에너지의 도시가스 공급권역은 창원, 김해, 거제, 통영, 밀양, 함안, 고성, 창녕, 의령 등 5개 시와 4개 군으로 구성되어 있다. 2024년 말 기준으로 도시가스 수요가수는 86만2388개소이며, 도시가스 보급률은 84.8%에 이른다. GS파워(사장 유재영)는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후원금 1억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후원금 전달식에는 조용익 부천시장, 유재영 GS파워 사장을 비롯해 신철 집행위원장, 정대성 후원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BIFAN은 부천을 대표하는 문화축제로,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로서의 위상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행사다. 올해로 29회를 맞은 영화제는 7월 3일(목)부터 13일(일)까지 11일간 개최되며, 41개국 221편의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GS파워는 BIFAN의 공식 후원사로서, 지역사회와의 문화적 접점을 더욱 넓히고,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문화를 가까이에서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나아가 지역 대표 에너지 기업으로서 문화·예술 분야까지 아우르는 사회공헌 활동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방침이다. GS파워 유재영 사장은 “BIFAN은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부천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문화축제로 발돋움했다"며 “GS파워는 BIFAN을 통해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문화를 가까이에서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부천과 함께 호흡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윤병효의 에·바·다] 석탄이 LNG보다 탄소배출 더 많다고?…전주기로 보면 다르다

에너지는 현대 사회에서 없어서는 안될 필수재이다. 하지만 배출물질을 과도하게 내뿜는다는 선입견으로 관련 공급시설은 지역주민들로부터, 심지어는 국가마저도 기피하고 있다. 이러한 선입견은 에너지의 실제에 대한 여러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 많다. 에·바·다는 '에너지를 바로 보니 다르네'라는 뜻으로, 이 코너를 통해 독자들에게 에너지의 실제에 대해 설명드리도록 하겠다. 일본의 에너지 공공기관인 조그멕(JOGMEC)이 17일 눈길을 끄는 자료를 하나 내놨다. 제목은 'LNG(액화천연가스)와 석탄의 수명주기 GHG 배출량 비교'이다. GHG는 Greenhouse Gas의 약자로, 온실가스를 말한다. 즉, LNG와 석탄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생산부터 소비까지 전주기에 걸쳐 비교했다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존에는 석탄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LNG보다 훨씬 많다고 알려졌는데, 전주기로 계산해보면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자료에서는 총 4개의 논문 또는 보고서를 통해 LNG와 석탄의 배출량을 비교했다. 결과는 2:2이다. 2개는 LNG 배출량이 석탄보다 적다는 내용이고, 2개는 반대로 석탄 배출량이 LNG보다 적다는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10대 공약에서 '2040년까지 석탄화력발전 폐쇄'를 약속했다. 이는 석탄은 온실가스 배출이 가장 많은 '더러운 에너지'라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승신 C2S컨설팅 대표는 “이미 독일 등 탈석탄을 선언했던 나라들이 다시 석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며 “이재명 정부도 공약은 그렇게 했지만, 실제로는 현실성을 감안해 수정노선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우선 2024년 9월 발표된 미국 코넬대 하워스 교수의 '미국에서 수출되는 LNG의 GHG 배출량' 논문에 따르면 미국산 LNG의 라이프사이클 배출량은 석탄의 라이프사이클 배출량보다 20년간의 온실효과로 비교할 경우는 33% 더 많다. MJ당 LNG는 160gCO2-e이고, 석탄은 120gCO2-e로 조사됐다. 논문은 100년간의 온실효과로 비교해도 LNG 배출량이 석탄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LNG 배출량이 석탄보다 더 많은 이유는 LNG의 메탄 누설에 있다. LNG는 메탄(CH₄)이 주 성분으로, 메탄은 이산화탄소(CO₂)보다 온실가스 효과가 80배나 높다. LNG는 천연가스를 영하 162도로 냉각시켜서 우리나라 등으로 공급되는데, 가스 생산부터 정제, 운송, 보관, 연소 과정에서 끊임없이 메탄을 누출시킨다. 이 때문에 전과정으로 보면 LNG 배출량이 석탄보다 더 많다는 것이다. 미국 독립계 싱크탱크인 RMI(Rocky Mountain Institute)의 고든 교수의 논문 '메탄 누설률에 따른 가스와 석탄의 순 라이프 사이클'에 따르면 상류부문에서 누설률이 4.7% 이상인 가스 시스템의 라이크 사이클 온실가스 배출량은 20년 온실효과로 비교했을 때 석탄과 동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유가스전의 메탄 누설률은 0.65%~66.2%로 폭넓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피스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천연가스의 함정: LNG 발전이 온실가스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 자료에서 미국의 LNG 수출시설 운영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연간 5억5700만톤CO2-e로, 이는 이는 1억2000만대 이상의 가솔린 자동차 또는 149개의 석탄발전소가 내뿜는 배출량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세계적 에너지 시장 분석기관인 우드맥킨지의 보고서 '석탄 대 LNG 배출량 논쟁에 대한 초점'에 따르면 미국산 LNG를 유럽에서 사용하는 경우, 라이프사이클 온실가스 배출량은 미국산 석탄의 절반(약 48%)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탄소강도가 가장 높은 미국산 LNG와 탄소강도가 가장 낮은 미국산 석탄으로 비교해도 LNG가 석탄보다 배출량이 23% 작다. 이 조사는 모두 20년 온실효과에서 평가한 것이다. 중국에서의 사용을 가정해 미국산 LNG와 인도네시아산 석탄의 라이프사이클 온실가스 배출량을 비교하면 LNG는 석탄의 63% 수준이다. 탄소강도가 가장 높은 미국산 LNG와 가장 낮은 인도네시아산 석탄으로 비교해도 LNG 배출량은 석탄보다 23% 작다. 이 조사는 모두 고효율의 발전소에서 사용되는 것을 전제로 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보고서 '글로벌 메탄 추적(Global Methane Tracker) 2025'에서도 천연가스의 라이프사이클 온실가스 배출량이 석탄보다 평균 35%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LNG와 석탄의 연소 과정에서의 배출량은 명확하므로, 상류와 중류 과정에서의 배출량을 어떻게 설정하고 조사하느냐에 따라 결과값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하워스 교수의 논문은 LNG의 원료가스를 미국 퍼미안분지산으로 하고, 천연가스 생산량에 대한 상류(채굴부터 액화시설까지 파이프라인 수송)부문의 메탄 누설률을 2024년 3월 셔윈 연구 등 최신 자료에 근거한 2.8%로 설정했다. 이 수치는 미국 환경보호국(EPA)이 발표한 수치보다 높고, 과잉평가라는 지적이 있다. 또한 맥킨지 보고서는 퍼미언분지의 메탄 누설률이 높다는 점을 지적했다. 미국 LNG의 원료가스에서 차지하는 퍼미안분지의 점유율은 10% 정도이다. 메탄 누설율이 1% 미만인 헤인즈빌 점유율은 48%, 누설률이 0.7%인 노스이스트는 19%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하워스 교수는 EPA 수치는 산업 당사자의 신고에 근거하고 있는 것에 비해, 셔윈 연구 수치는 제3자에 의해 이뤄져 보다 객관적인 수치라고 평가했다. 조그멕 보고서는 “LNG는 상중류 부문에서의 메탄 배출량이 많고, 그 양에 따라서는 배출량이 석탄을 웃도는 경우가 있다"며 “화석연료 이용에 의한 온실효과를 정밀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연소뿐만 아니라 상중류에서의 배출량 파악이 필요하다. 상중류의 메탄 측정 기술을 강화하고, 메탄 누설 대책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10대 공약 중 맨 마지막으로 '2040년까지 석탄화력발전 폐쇄'를 약속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총 61기에 약 40GW 용량에 달하는 석탄발전이 있다. 2040년까지면 15년밖에 남지 않았는데, 단순 계산하면 1년에 4기씩 석탄발전을 없애야 한다. 1기당 650MW 규모이므로 1년에 2600MW의 발전용량을 석탄에서 다른 에너지원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 대통령이 이를 달성하려면 전국 모든 건물 옥상과 공터에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고, 산봉우리와 해안가에는 풍력 발전기를 설치해야 한다. 또한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전기 옆에는 화재 위험이 있는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도 설치해야 한다. 가능하지 않은 일이다. 실용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이 대통령도 무리하게 공약을 추진하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지난 5월 15일 전력연맹과 더불어민주당의 정책협약식에서 당시 이언주 공동선대위원장은 “(탈석탄 공약을) 강행해서 생계가 파괴되고 그런걸 강행할 사람(이재명 대통령)이 아니다. 알수 없는 여건이 발생하면 조정 또는 유연함을 발휘할 수 있다"라며 “(이재명 대통령은) 실용적인 분이어서 너무 걱정 안해도 된다"고 말했다. 최승신 C2S컨설팅 대표는 “일본은 석탄발전을 폐쇄한다면서도 호주 탄광지분을 매입하고 있고, 독일 정부는 탈석탄 정책을 폐기하는 등 세계가 에너지안보를 위해 석탄을 재평가 하기 시작했다"며 “탈석탄은 엄청난 사회적 갈등을 유발하면서도 지지율이 그리 높게 오를 사안이 아니란 점에서 이재명 정부가 탈석탄을 공약하긴 했지만 실용주의 노선으로 봤을 때 무리하게 추진하진 않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해송해상풍력발전, 해저케이블 설계·제조 분야 우선협상대상자로 LS전선 선정

글로벌 그린에너지 투자개발사 CIP(코펜하겐 인프라스트럭쳐 파트너스)의 신안 해상풍력 프로젝트 법인인 ㈜해송해상풍력발전이 17일, 해저케이블 전문 기업 LS전선을 해저케이블 설계 및 제조 분야의 우선협상대상자(Preferred Supplier Agreement)로 선정하여 협력 기반을 구축했다. 이번 체결식에는 조나단 스핑크(Jonathan Spink) COP(코펜하겐 오프쇼어 파트너스) 코리아 대표, 권지안 ㈜해송해상풍력발전 공급망전략담당 상무, 박승기 LS전선 에너지국내영업부문장(상무)을 포함한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해송해상풍력발전은 이번 합의를 바탕으로 향후 해송해상풍력 1·3 프로젝트의 해저케이블 설계, 제작 및 조달 계약 체결에 앞서 세부 기술 협의 및 일정 조율을 계획할 예정이다. LS전선은 해송해상풍력 1·3 프로젝트에 국산 해저케이블을 전량 공급하며 대규모 송전 인프라 구축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해저케이블 전량을 국내 기업이 수행하는 국산화 전략은 기술 자립도를 높이고, ㈜해송해상풍력발전이 추진 중인 국내 기업 중심의 공급망 협력 강화 및 확대 전략과 선순환 산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나단 스핑크 COP코리아 대표는 “해상풍력 산업은 기술력과 신뢰를 겸비한 파트너와의 협력이 필수적인 만큼, 국내∙외 프로젝트에서 다수의 협업을 이어온 LS전선과의 이번 협약은 공급망의 안정성과 기술 완성도를 더욱 끌어올리는 전환점이 되어 그간 쌓아온 견고한 파트너십과 신뢰를 바탕으로 향후에도 활발한 논의를 이어갈 계획"라며, “앞으로도 우수한 한국의 공급망 기업들과의 협력을 지속 확대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실현해 나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권지안 ㈜해송해상풍력발전 공급망전략담당 상무는 “이번 협약은 해저 전력케이블의 설계, 제조, 공급 과정을 국내에서 수행할 수 있는 체계를 더욱더 확보하여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실행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시작점이자 해상풍력 산업의 국산화와 공급망 안정화 전략을 실현하는 데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LS전선을 비롯한 국내 공급망 기업들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지속가능한 상생 모델을 구축하고, 국내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성공적인 해상풍력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박승기 LS전선 에너지국내영업부문장(상무)는 “지속적으로 축적해온 LS전선의 해저케이블 기술력과 사업 경험을 이번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투입할 수 있게 되어 기대가 크다"며, “㈜해송해상풍력발전과의 협업을 통해 프로젝트의 성공뿐만 아니라, 산업 생태계 전반의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해송해상풍력발전은 전남 신안 서남해 해역에서 각 500MW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단지 2개의 발전사업허가를 획득하고 환경영향평가 최종 승인을 앞두고 있다. 해송해상풍력 1·3 프로젝트는 글로벌 그린에너지 투자개발사인 CIP가 투자 및 프로젝트 전반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CIP 산하의 해상풍력 개발사인 COP가 시행, 인허가, 기술개발 등을 포함한 프로젝트의 개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세계 화약고’ 호르무즈해협 대체지로 북미 각광…초크포인트 없고, 美 관세협상 카드

하마스-이스라엘 전쟁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이란-이스라엘 전쟁이 또 터지면서 우리나라의 원유 수입의 70% 통과 루트인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도 에너지 공급선 다각화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초크포인트가 없고 관세협상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는 미국과 캐나다가 새 수입처로 안성맞춤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초크포인트(choke point)는 인적, 물적 자원의 수송에 있어 전략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요충지를 말한다. 17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격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할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놓으면서 에너지 가격까지 크게 뛰고 있다. 브렌트유는 전쟁 전인 12일 배럴당 68.2달러에서 전쟁 후인 17일 73.5달러로 올랐다. 실제로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될 경우 유가는 130달러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호르무즈해협은 이란 영토에 맞닿아 있다. 이 해협을 통과해야만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이라크, 카타르,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의 원유와 가스가 수출될 수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세계 원유 및 석유제품 무역의 20%(하루 2010만배럴)와 액화천연가스(LNG)의 25%(하루 11.5Bcf)가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 특히 해협을 통과한 원유 및 석유제품의 84%와 LNG의 83%가 아시아로 향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대부분의 수입 에너지가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올해 1~5월 동안 수입한 원유는 총 5643만톤이며, 이 가운데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 양은 3894만톤으로 69%를 차지했다. LNG 수입량 1999만톤 가운데 해협을 통과한 양은 328만톤으로 16.4%를 차지했다. 이처럼 국가 에너지 수입의 절반 이상이 세계 최고 화약고인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면서, 수입선을 다각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열리는 G7 회의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이 다른 나라 정상과의 회담 주제 중 하나로 에너지 안보를 설정한 것은 시의적절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미국과 캐나다는 우리나라의 새로운 에너지 수입처로 각광을 받고 있다. 미국 트럼프 정부는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 원유 및 LNG 수출을 강하게 장려하고 있다. 일본 제라(JERA)는 벌써 미국으로부터 총 2000억달러(약 275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LNG 수입 계약을 체결했으며, 미쓰비시 등도 LNG 수입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미국으로부터 원유 및 LNG 수입을 늘려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관련 사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G7회의에서 조기 귀국하면서 관련 논의는 다음 회담으로 미뤄지게 됐다. 특히 에너지안보 위기 상황이 고조되면서 미국 알래스카주 에너지 개발사업도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 사업인 총 투자비 440억달러(약 60조원) 이상이 투입되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당초 경제성이 떨어져 한국, 일본, 대만이 참여를 꺼렸으나 에너지 안보 위기가 커지면서 이들의 참여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마이크 던리비 알래스카주지사는 최근 뉴스위크에 기고한 글에서 “한국이 알래스카 에너지 사업에 참여한다면 에너지 안보력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며 한국의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캐나다도 우리나라의 새로운 안정적 에너지 수급처로 떠오르고 있다. 캐나다 서부해안지역인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 키티맷(Kitimat) 지역에는 캐나다 최초의 LNG 수출터미널인 'LNG캐나다' 프로젝트가 곧 준공된다. 이 프로젝트에는 한국가스공사(5%)를 비롯해 영국 쉘(40%),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25%), 중국 페트로차이나(15%), 일본 미쓰비시(15%) 참여하고 있다. 연간 1500만톤의 LNG를 수출하며, 대부분은 아시아로 판매된다. 캐나다 정부는 아시아 수출을 늘리기 위해 같은 규모의 제2 LNG캐나다도 준비하고 있다. 에너지업계 한 관계자는 “북미와의 에너지 수입 루트에는 초크포인트가 없어 우리나라 에너지 수입처를 다각화하기에 가장 안성맞춤 지역"이라며 “특히 알래스카 에너지 개발 참여로 트럼프 정부의 관세협상에 대응하면서 우리나라의 새로운 에너지 수입처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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