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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효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윤병효 기자 입니다.
  • 기후에너지부
  • chyyb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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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인터, 1분기 실적 개선…“구리·니켈 추가 인수 추진”

LX인터내셔널이 인도네시아 니켈광산의 생산량 증가에 힘입어 올 1분기 실적이 개선됐다. LX인터내셔널은 올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483억원, 영업이익 1169억원, 당기순이익 110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2%, 영업이익은 5.6%, 당기순이익은 12.7% 증가했다. 자원사업 매출 3085억원, 영업이익 34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 인수한 인도네시아 AKP 니켈광산의 생산량 증가와 팜오일 시황 상승 영향 덕분이다. 니켈가격은 LME 기준 톤당 지난해 1분기 1만6589달러에서 올해 1분기 1만5571달러로 하락했다. 석탄가격은 호주탄 기준 톤당 지난해 1분기 126달러에서 올해 1분기 105달러로 하락했다. 인도네시아 팜오일 경매가격은 톤당 지난해 1분기 778달러에서 올해 1분기 889달러로 상승했다. 트레이딩 및 신성장사업은 매출 1조7310억원 영업이익 375억원을 기록했다. LX글라스 손익이 감소와 LCD패널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의 499억원에서 감소했다. 물류사업은 매출 2조88억원, 영업이익 450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말 기준 총자산은 9조1411억원, 총부채는 5조8079억원, 총자본은 3조3332억원이다. 부채율은 174%, 차입금비율은 75%, 순차입금비율은 37%이다. 회사는 “지난해 인수한 인도네시아 AKP 니켈 광산의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니켈 관련 추가 자산 인수를 추진 중이며, 중장기 관점에서 구리 자산 투자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지역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사업 기반을 확장하고자 성장 잠재력이 높은 인도를 새로운 전략지역으로 선정하는 등 지역 거점을 보강했다"고 밝혔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3월 LNG 수입에서 증명된 LNG 직수입제도의 모순점

국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3월 국내 도입단가가 상승했다. 이상한파로 발전 수요가 늘자 연료 공급을 위해 비싼 스팟물량 수입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대부분의 스팟물량은 가스공사가 수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가스 직수입 제도의 문제점이 또다시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9일 한국무역협회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국내 LNG 수입단가는 지난해 11월 MMBtu당 12.576달러에서 12월 12.290달러, 올해 1월 11.759달러, 2월 10.804달러로 점차 하락했다. 하지만 3월 11.888달러로 다시 크게 올랐다. 이 같은 3월 수입단가 상승은 국제 가격의 하락세와 반대 양상이다. 한국과 일본으로 수입되는 LNG 현물가격은 2월 초 16달러 후반대에서 3월 말에는 12달러 초반대까지 떨어졌다. LNG 단가의 연동지표인 유럽 브렌트유 가격도 1월 말 배럴당 81달러대에서 3월 넷째주에는 73달러대로 하락했다. 3월 LNG 수입단가를 양이 많은 순으로 보면 호주(144만톤) 12.198달러, 카타르(66만톤) 11.940달러, 말레이시아(53만톤) 11.549달러, 오만(33만톤) 12.983달러, 미국(29만톤) 9.024달러, 페루(21만톤) 14.216달러, 러시아(19만톤) 10.298달러, 모잠비크(15만톤) 14.887달러, 브루나이(13만톤) 10.623달러, 인도네시아(12만톤) 7.750달러이다. 그런데 매우 높은 단가의 물량이 추가로 들어왔다. 아랍에미리트(6만톤) 17.361달러, 싱가포르(4만톤) 17.117달러, 중국(2만톤) 15.796달러 등이다. 일본에서는 매우 적은 양(8톤)이지만 무려 101.908달러 물량이 들어왔다. 1, 2월에는 없던 현상이다. 가스업계는 15~17달러대의 수입물량이 현저히 적은 것으로 보아 스팟(현물) 물량이고, 발전용 공급을 위해 긴급하게 수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3월 북극한파 영향으로 예상보다 추운날씨가 계속되면서 전력수요가 증가했다"며 “발전용 가스수요가 예상보다 더 많이 발생하면서 어쩔 수 없이 비싼 스팟물량을 수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비싼 물량은 모두 한국가스공사가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천연가스 제도의 모순이 또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천연가스 수입제도는 도시가스사업법에 의거해 기본적으로 유일한 천연가스 도매사업자인 가스공사만 수입할 수 있게 돼 있다. 다만 예외적으로 자가사용분에 한해서만 민간 사업자도 수입을 할 수 있다. 천연가스 직수입제도이다. 천연가스 직수입제도는 '민간 발전사업자에 유리한 제도'라는 평가와 '가스공사의 수입독점을 견제할 수 있는 제도'라는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상반된 평가가 3월에 드러난 것이다. 민간 발전사는 LNG 수입단가에 맞춰 발전소를 가동한다. 즉, LNG 수입단가가 발전단가보다 높다고 판단될 경우 가동하지 않을 수 있다. 민간 사업자로서는 당연한 경영적 판단이다. 하지만 3월 이상한파처럼 전력 수요가 크게 증가한 상황에서 민간 발전사가 전력을 공급하지 않으면 공급 부담은 공공발전사로 전가된다. 공공발전사들은 대부분 가스공사로부터 가스 연료를 공급받는다. 가스공사는 법에 따라 국가에 안정적으로 천연가스를 수급할 의무가 있다. 이 때문에 가스공사는 비싼 스팟물량을 수입해 발전사에 공급하는 것이다. 가스공사는 안정적 수급 의무 때문에 수입물량 포트폴리오 대부분을 20년 이상의 장기계약으로 채울 수밖에 없어 단기 및 소규모 공급에 불리한 구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스공사는 민간 발전사들이 천연가스 직수입제도를 이용해 '체리피킹'을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즉 천연가스 수입단가에 맞춰 자기들한테 유리하게만 발전을 한다는 것이다. 반면 민간 사업자들은 경제성에 따른 발전은 당연한 시장경제 원리이며, 오히려 가스공사의 수입효율이 떨어지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천연가스 직수입제도는 1998년 개시돼 도입 28년을 맞고 있다. 이 제도로 가스공사와 민간 사업자 간의 갈등이 커지고 있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직수입제도가 불완전하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다만 천연가스 수입시장을 완전 개방하던지, 아니면 이전처럼 다시 공공한테만 허용한다든지 해야 하는데 이 결정이 쉽지 않아 불완전한 제도가 방치되고 있는 것"이라며 “새 정부가 곧 출범하는 만큼 모순된 제도를 손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트럼프 뜻대로 에너지가격 하락?…“스프링 눌러 놓은 상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대로 에너지 가격이 하락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인플레이션 완화 요인이기 때문에 금리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다시 반등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가스시장 최대 수요자로 부상한 유럽이 미국 관세협상에 대비해 아직 구매를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글로벌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기준 배럴당 63.2달러로 올해 최고가인 1월 13일 78.8달러보다 19.8% 하락했다. 미국 천연가스 대표 거래가격인 헨리허브는 MMBtu당 3.14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최고가를 기록한 3월 3일의 4.399달러보다 28.4% 하락한 수준이다. 올해 1월 20일 취임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드릴, 베이비, 드릴'을 외치며 에너지 가격의 하락 안정화를 약속하고 이를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그의 의도(?)대로 에너지 가격은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토대로 연준에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다. 에너지 가격이 하락 안정화되고 있으니, 더이상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높게 설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다른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에너지 가격이 하락한 것은 미국의 관세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수입국들이 에너지 구매를 늦추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유럽연합이 있다. 유럽연합은 천연가스를 지하에 저장한 뒤 주 수요철인 여름과 겨울에 사용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현재 유럽연합의 천연가스 재고율은 38.4%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61.9%보다 23.5%P나 적은 수준이다. 이처럼 유럽연합이 재고를 채우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과 관세 협상을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일례로 미국과 가장 먼저 관세 협상에 나선 한국과 일본은 미국과 무역수지 균형을 위해 미국산 에너지를 대거 구매할 예정이며, 대표적으로 미국산 LNG를 대거 구매할 예정이다. 유럽연합도 미국과 관세 협상을 위해 미국산 LNG를 대거 구매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의 가스 구매가 뒤로 늦어질 수록 국제 LNG 가격이 눌러 놓은 스프링처럼 튀어오를 가능성이 높아진다. 기본적으로 LNG는 장기저장이 불가능해 한국과 일본은 구매한 즉시 사용하는 시스템이다. 반면 유럽연합은 장기저장이 가능한 지하저장고를 갖고 있어 일찌감치 저렴한 가스를 구매해 저장해 놓은 뒤 이를 피크 시기에 사용하는 시스템이다. 그런데 유럽연합이 가스 구매를 뒤로 미루고 있어 자칫 동북아 구매 시기와 맞물리게 되면 가격 폭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가스 가격이 오르면 대체제인 석유, 유연탄 등 다른 에너지 가격도 동시에 오르게 된다. 다만 변수가 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종전 분위기로 가고 있어, 러시아 가스가 다시 유럽으로 공급되면 가스 가격 폭등 우려는 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종전이 언제 이뤄질 지 모르고, 종전이 이뤄진다 하더라도 유럽연합은 앞으로 러시아산 가스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가스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가스 등 에너지가격은 스프링을 눌러 놓은 상태와 같다. 유럽이 가스재고를 채우기 시작하면 가격은 다시 오름세로 돌아 설 것"이라며 “여기에 북반구 조기 폭염까지 겹치면 최악의 상황이 발생한다. 100% 에너지 수입국인 우리나라는 이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美 알래스카LNG 참여 압박,中 희토류 우회수출 차단 요구…“한국, 위기이지만 기회”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6월 초에 알래스카에서 LNG 사업 관련 행사를 열고 한국, 일본 정상을 초청할 예정이다. 사업 참여를 더욱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것이다. 그러가하면 중국은 한국에 미국으로 희토류 우회수출을 중단하라는 압박을 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으로부터 에너지 자원 압박을 받고 있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한국의 현명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6일 뉴욕타임즈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에너지안보위원회는 오는 6월 초 알래스카에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를 홍보하는 서밋을 개최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미국, 한국, 일본 등 정상들이 직접 참석하는 정상회담 형식으로 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의 표면적 목적은 LNG 사업을 홍보하는 자리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숨은 목적은 한국, 일본 등 초청국 정상들로부터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확언을 받아내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우리나라는 6월 3일에 대선이 있기 때문에 정상 참석은 어렵지 않겠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 입장에선 알래스카 LNG 사업이 참 계륵 같은 존재다. 경제성이 나오지 않아 참여 유인은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워낙 관심을 쏟고 있는 사업이어서 무시하기도 힘들다. 이 사업은 알래스카주 북부 프루드호 가스전에서 생산된 가스를 1300km의 가스관을 거쳐 남부 니키스키 수출터미널을 통해 아시아로 판매하는 것이다. 예상사업비는 440억달러이며, 이르면 올해 최종투자결정(FID)을 거쳐 2030년에 첫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알래스카 LNG의 강점은 위치가 북태평양에 있어 아시아로 병목구간 없이 7~8일이면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미국 본토산 물량은 아시아까지 파나마운하를 거쳐 20일가량이 소요되고, 중동산 물량은 화약고 호르무즈해협을 거쳐 한달가량이 소요된다. 하지만 북극의 추운 날씨로 인한 건설 어려움과 환경보호대책, 건설비 상승으로 사업비가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치명적 단점이 있다. 이로 인해 엑슨모빌 등 미국 기업들도 초기에 참여했다가 포기한 상태이다. 당연히 한국과 일본 가스기업들도 참여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알래스카 LNG 사업을 꼭 실현하려 하고 있다. 이 사업은 단순히 LNG를 판매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이 사업을 기반으로 알래스카주를 발전시켜, 북극항로를 선점하는 등 에너지와 북극시대 패권을 확보하려는 미국의 야심찬 계획이 숨겨져 있다. 1300km의 가스관이 설치되면 주 전역에 가스 공급 및 발전소 구축이 가능해져 도시 발전의 인프라를 갖추게 되는 것이다. 결국 미국의 장대한 전략사업에 투입되는 비용을 만만한 동맹인 한국, 일본, 대만 등에 요구하는 꼴인 것이다. 이 때문에 사업만 놓고보면 경제성이 떨어져 한국의 참여 유인이 없지만, 현재 트럼프 정부의 관세 협박과 장기적 동맹관계, 안정적 에너지 확보, 북극항로 선점 등의 효과를 고려하면 참여 가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은정 공주대 국제학부 교수는 “우리가 참여를 할 수밖에 없다면 우리 기업에 강점이 있는 강관, 조선, 건설 등의 사업에 우리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구해 최대한 국익을 이끌어 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정부가 미국의 관세 폭탄에 대응해 희토류 7종 등 핵심광물 수출 통제에 나선 가운데 한국 기업에 미국으로 우회 수출을 중단하라는 요구가 고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신문이 이를 보도했고, 이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는 “우리 기업이 중국 정부로부터 관련 공문을 받았다는 사실은 확인된 바 없다"면서 “정부는 주요 교역 상대국의 수출통제 동향을 긴밀히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 우리 기업의 공급망 관리 어려움이 해소될 수 있도록 수출통제 당국간 소통과 협의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실은 확인이 어렵지만 충분히 중국의 요구가 있을 수 있다고 광물업계는 보고 있다. 수출 통제는 수출 금지가 아닌 허가제로, 군사용 등 중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확인된 뒤에 수출을 허가하는 방식이다. 수출 통제 대상에 포함된 희토류 7종은 디스프로슘, 이트륨, 사마륨, 루테튬, 스칸듐, 테르븀, 가돌리늄이다. 이것들은 배터리, 로봇, 반도체 등 첨단산업과 우주항공, 군사무기 등에 사용된다. 앞서 중국 정부는 바이든 정부때도 갈륨, 게르마늄, 흑연 등 핵심광물을 수출 통제 대상에 포함한 바 있다. 이 광물은 전기차, 배터리 등에 사용된다. 트럼프 정부도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가 치명적일 수 있음을 인정했다. 백악관은 수출 통제에 따른 미국내 영향을 조사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소개하며 “(희토류는) 현대 미국 경제에 필수적인 핵심 기반 시설을 지원하기 때문에 경제적 안보와 회복력에 필수적이다. 군사 인프라, 에너지 인프라, 그리고 첨단 국방시스템 및 기술의 기반이 되기 때문에 국가 안보에 필수적이다. 또한 방위산업 기반의 핵심 구성 요소이며, 제트 엔진, 미사일 유도 시스템, 첨단 컴퓨팅, 레이더 시스템, 첨단 광학, 보안 통신 장비와 같은 응용 분야에 필수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1980년대부터 희토류의 산업적 가치뿐만 아니라 전략적 가치를 깨닫고 이를 국가적으로 육성해왔다. 중국은 희토류 매장량의 45%, 생산량의 70%, 정제품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첨단산업 및 군수산업 강국인 한국은 희토류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한국광해광업공단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우리나라의 희토류 총 수입양은 2919톤이며, 이 가운데 중국 수입이 1929톤으로 가장 많고 이어 프랑스 464톤, 일본 260톤, 대만 122톤, 인도 81톤, 남아프리카공화국 26톤, 미국 20톤, 독일 10톤 등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중국처럼 희토류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한 자원산업 전문가는 “한국은 반도체, 배터리 등 첨단산업이 발달했고, 최근에는 군수산업까지 새로운 전략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앞으로 희토류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희토류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 해외 광산에 직접 투자를 늘리고, 정제 시설을 구축해 저절로 한국으로 공급이 몰리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예상 깬 태양광 호실적…트럼프, 알고보니 反태양광 아니네

태양광 업계가 올해 1분기 예상보다 더 나은 실적을 기록했다. 당초 화석연료를 강조하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으로 중국 다음으로 큰 미국시장이 침체를 겪을 것이란 전망이 있었으나,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실적과 전망이 모두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국내 시장까지 기대감이 커지면서 업계에 활력이 돌고 있다. 26일 증권업계 및 각 사에 따르면 태양광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예상)보다 더 높게 나왔다. 한화솔루션은 연결기준으로 1분기 매출 3조945억원, 영업이익 303억원, 당기적자 30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 31.5% 증가했고, 영업이익 흑자전환했으며, 당기적자 폭은 93.25% 개선됐다. 네이버증권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07억원 적자였으나 오히려 흑자를 기록했다. 태양광사업이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부문별 실적은 신재생에너지 매출 1조5992억원, 영업이익 1362억원으로 영업이익률 8.5%이다. 케미칼은 매출 1조736억원, 영업적자 912억원, 영업이익률 -8.5%이다. 첨단소재는 매출 2738억원, 영업적자 18억원, 영업이익률 -0.7%이다. OCI홀딩스는 연결기준으로 1분기 매출 9465억원, 영업이익 487억원, 당기적자 14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9.5% 증가, 영업이익은 50.9% 감소했다. 네이버증권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72억원였으나 더 많이 기록했다. 계열사별로는 △OCI테라서스 매출 1120억원, 영업이익 120억원 △OCI엔터프라이즈스 매출 680억원, 영업이익 90억원 △OCISE 매출 880억원, 영업이익 72억원 등이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연결기준으로 1분기 매출 853억원, 영업적자 30억원, 당기적자 1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2.6%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78.7% 증가, 당기적자는 94.4% 개선됐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의 1분기 매출 구성을 보면 태양광모듈 573억원, 솔루션 274억원이며, 지역별로는 국내 606억원, 유럽·호주 47억원, 미국 200억원 등이다. 태양광업계는 올해 1월 20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까지만 해도 어둠이 짙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구호로 '드릴, 베이비, 드릴'을 외치며 화석연료를 강조해 상대적으로 태양광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딱히 태양광을 배척하지 않았다. 최근 무역상대국들을 대상으로 보편관세 및 상호관세 폭탄을 부과하면서 이를 적용하지 않는 대상에 태양광 패널의 원재료인 폴리실리콘과 웨이퍼를 포함했다. 여기에 중국산 태양광 전지제품이 동남아를 거쳐 미국으로 우회 수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동남아 제품에 최대 3000%가 넘는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국 현지에 공장을 건설 중인 한국 태양광 기업들이 혜택을 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광업계 한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화석연료든, 태양광이든 상관없이 에너지 단가를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관세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스콧 벤센트 재무장관은 최근 자신의 X 계정에 “에너지의 풍족함이 경제의 풍족함을 촉발한다. 이것이 화석연료를 개발하는 이유이며, 재생에너지도 마찬가지"라고 언급했다. 태양광업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태양광 발전설비 신규 수요는 중국이 절반인 200GW 후반, 미국 40GW 이상, 유럽 70GW, 한국 2~3GW로 전망된다. 다만 태양광 시장을 낙관하기에는 우려 부분도 많다는 지적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역시 트럼프가 변수다. 지금은 태양광을 관세 면제 대상에 포함하고, 중국산을 견제하고 있지만, 중국과 관세협상이 타결되면 오히려 미국 생산공장 구축이 불리해지는 반대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항상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에서 “2024년 말을 기점으로 미국의 태양전지 모듈시장이 공급과잉으로 바뀌고 있다. 미국의 모듈 생산캐파는 2024년 말 52GW에 도달했으며, 2025년 공사중인 23GW가 완공되면 75GW에 달한다"며 “반면 미국 수요는 2024년과 유사한 50GW 전후로 예상되고 있다. 2025년 미국내 모듈업체 사이에 가격 경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중국의 태양광 굴기…죽음의 사막에 100GW 태양광 만리장성 구축

중국이 태양광 굴기가 속도를 더 내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까지 총 880기가와트(GW) 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구축했다. 이는 원전 887기 규모이다. 특히 황량한 사막에 대규모 태양광 발전시설을 구축해 전력 생산 및 사막의 녹화에도 효과를 보이고 있다. 24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태양광 발전 용량은 887GW를 기록했다. 지난해 중국이 새로 설치한 용량만 277GW에 이른다. 현재 한국의 용량은 27GW이다. 중국의 태양광 용량은 계속 늘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모니터(Global Energy Monitor)에 따르면 현재 중국이 계획하고 있는 태양광 발전 용량은 720GW이다. 이 가운데 약 250GW는 건설 중이고, 약 300GW는 착공 전 단계이며, 177GW는 발표된 프로젝트이다. 현재 개발 중인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 중 일부는 중국 북부 내몽골 지역에 있다. 내몽골의 쿠부치 사막에서는 태양광 만리장성(Great Solar Wall)이라 불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2030년 완공 예정인 만리장성 계획은 내몽골과 인근 지역에 걸쳐 길이 250마일(약 400km), 너비 3마일(약 4.8km)이 넘는 지역에 약 100GW의 설비 용량을 설치한다. 현재까지 약 5.4GW 용량이 설치됐다. 모래가 많고 생명체가 거의 없는 쿠부치 사막은 한때 '죽음의 바다'라는 오명을 안고 있었다. 하지만 이곳은 화창한 날씨, 평평한 지형, 그리고 산업 중심지와의 근접성으로 태양광 발전에 이상적인 입지를 제공한다. 쿠부치 사막에 태양광 패널 설치가 급증하면서 사막도 새롭게 변모하고 있다. 베이징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의 전력이 생산될 예정이며, 패널이 모래언덕의 이동을 막고 바람 속도를 늦춰 사막화를 억제하며 수분증발을 막아 녹화에 기여하고 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에너지의 탈정치화] 태양광은 진보, 원전은 보수?…“에너지 정치·이념화 반드시 시장 복수 불러와”

에너지는 현대사회에서 없어서는 안될 필수재이다. 에너지는 안정적이면서 저렴하고 청정한 것을 공급하는 것이 최선이다. 에너지산업은 이러한 기준 속에서 철저히 시장경제적이면서 과학적으로 운용돼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에너지산업은 어느 순간부터 이념화에 매몰돼 주력 에너지원이나 요금 등 모든 것이 정치권에서 결정되고 있다. 이로 인해 공기업의 천문학적 부채와 이로 인한 송전망 태부족, 에너지 시장 붕괴, 미래 신사업 투자 중단 등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23일 금융권 및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에너지 대표 공기업인 한전과 한국가스공사의 부채가 총합 250조원이 넘으면서 심각한 재무 악화 상태에 놓이는 것은 물론 수익원인 요금 대부분이 이자액으로 모두 빠져나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전 부채는 205조원, 가스공사 부채는 47조원에 이른다. 이를 통한 하루 이자액만 한전은 127억원, 가스공사는 47억원이 지출되고 있다. 한전과 가스공사는 각각 전력과 가스산업의 독점 공기업이다. 두 공기업의 활동력이 곧 시장의 규모가 된다. 그런데 두 공기업이 재무 악화로 투자력이 현저히 떨어지면서 전력과 가스산업도 심각한 침체를 겪고 있다. 한전은 송배전망 독점권까지 갖고 있는데, 투자력이 부족해 송전망을 제때 구축하지 못하면서 지방에서 생산된 재생에너지 전력 등이 대도시로 공급되지 못하고 사라지고 있다. 가스공사는 수소유통 전담기관으로 선정됐는데도 수소전용관 등 인프라를 제때 구축하지 못해 수소경제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두 공기업의 재무 악화 원인은 전기와 가스 요금이 원가보다 낮게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2021년 10월 유럽 북해의 풍력발전 중단 사태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발발하면서 글로벌적으로 천연가스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제 가스 가격도 급등했다. 이전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은 MMBtu당 15달러대 수준에서 가장 높을 때는 80달러까지 상승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LNG 도입단가(톤당)는 2021년 554달러에서 2022년 1078달러로 거의 2배로 상승했고 이후 2023년 817달러, 2024년 632달러로 점차 하락했다. LNG 가격은 국내 가스와 전력 요금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다. 정부는 국제 가격만큼 국내 요금도 결정되도록 연료비 원동제를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2022년 3월 대선이 맞물리면서 정부와 정치권은 물가안정을 이유로 요금을 거의 올리지 않았다. 반면 유럽 등 다른 선진국에서는 시장원리에 맞게 도입단가 상승 폭만큼 요금에 반영했다. 이로 인해 유럽은 당시에는 에너지난이 일어날 정도로 아주 큰 고통을 겪었으나 지금은 요금 안정을 되찾은 상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정반대다. 당시에는 국민들이 별다른 고통을 겪지 않았으나, 이후 요금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도입단가 하락의 이득을 전혀 얻지 못하고 있다. 국내 도시가스 요금(MJ당)은 가정용의 경우 2021년 14.2원, 2022년 16.6원, 2023년 20.4원, 2024년 21.4원으로 계속 올랐다. 전기요금(kWh당)도 2021년 108.1원, 2022년 120.5원, 2023년 152.8원, 2024년 162.9원으로 계속 오르고 있다. 국제 에너지 가격이 안정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그 이득을 전혀 보지 못하고 있으며, 현재의 요금 수준으로도 공기업의 재무악화 상태를 개선할 수 없어 오히려 추가 인상이 필요한 상태다. 결국 정치적 요금 결정으로 인해 모든 에너지산업이 엉망진창, 뒤죽박죽이 돼 버렸다. 정치권은 에너지원에 이념적 색깔까지 입히고 있다. 문재인 정권에서 대대적으로 탈원전 정책을 발표하고 재생에너지 산업을 육성하면서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는 진보, 원전은 보수라는 이념화가 덧씌워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중국산 태양광 시설들이 전국의 산림을 파괴하고 있다"고 말해 에너지 이념화를 부추겼다. 에너지업계는 더 이상 에너지의 정치화, 이념화를 끊고 과학적, 경제적으로만 산업과 시장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드릴, 베이비, 드릴'을 외치며 화석연료 사용을 강조했으나 최근 관세 면제 대상에 중국과 동남아산을 제외한 태양광 제품을 포함시켰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미국에서는 태양광 발전단가가 가장 저렴한 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적 잣대로만 에너지를 차별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주헌 동덕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에너지 요금의 정치적 결정이 가장 큰 문제이다. 가정용 전기가 산업용보다 싼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 이것은 요금이 원가보다 저렴하다는 뜻이다. 이로 인해 한전의 천문학적 부채, 송전망 부족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며 “에너지산업은 역시 시장 기능에 맞춰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어 “탈원전 같은 에너지의 이념화도 큰 문제다. 독일의 경우 정치적으로 탈원전을 결정하면서 현재 심각한 산업경쟁력 하락을 겪고 있다"며 “현실을 무시한 정치적, 이념적 결정은 반드시 시장의 복수를 불러 온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말씀하신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을 겸비해야 할 때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에너지 요금 및 산업정책이 정치 중립적으로 결정될 수 있도록 전기위원회 등 관련 기구를 독립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알래스카 LNG는 美 에너지 및 북극시대 패권 전략의 핵심”

최상목 부총리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국 트럼프 정부와 관세 협상을 위해 미국으로 떠난 가운데, 과연 한국이 알래스카 LNG 사업에 참여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알래스카 LNG 사업이 단순히 LNG를 수출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미국의 미래 에너지 및 북극 패권을 장악하는 장대한 전략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고려할 때 한국은 참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의 공통된 진단이다. 22일 정부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오는 24일 오전 8시 미국 워싱턴DC에서 한국과 미국의 경제 및 통상 장관이 만나 관세 등 통상 협의를 벌인다. 최상목 부총리가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회의 참석 차 먼저 출국했고, 안덕근 장관도 곧 출발할 예정이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보편관세 10%와 상호관세 25%를 부과했으나, 상호관세는 90일간 유예한 상태다. 한국과의 통상 협의 결과에 따라 이를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2024년 기준 550억달러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미국 입장에선 무역적자 폭을 대거 줄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우리 정부는 LNG 등 미국산 에너지를 대거 구매하고 미 군함 리빌딩을 위한 조선산업 협력 카드를 제시할 예정이다. 협상장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깜짝 등장할 수도 있다. 그의 등장은 한국한테는 그리 반가운 일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장 관심 사안인 알래스카 LNG 사업에 한국의 참여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독 알래스카 LNG 사업에 집착하고 있다. 그는 지난 1월 20일 취임하자마자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알래스카 LNG 사업 재개에 관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또한 그는 취임 후 첫 국회 연설에서 “한국과 일본이 알래스카 LNG 사업에 수 조원을 투자하고 싶어 한다"며 우회적으로 투자를 압박했다. 알래스카 LNG 사업은 미국 알래스카주 북부의 프루드호 가스전(이미 구축)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1300km의 가스관(구축 예정)을 거쳐 남부 니키스키 지역의 LNG 수출터미널(구축 예정)을 통해 아시아로 판매하는 사업이다. 예상사업비는 440억달러(약 62.5조원)이며, 빠르면 올해 최종투자결정(FID)을 마무리해 2030년부터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간 판매물량은 2000만톤이다. 알래스카 LNG의 최대 강점은 짧고 안정적인 운송이다. 미국 본토산 물량은 한국까지 파나마운하를 통과해 20일가량이 소요된다. 중동산은 한국까지 화약고 호르무즈해협을 거쳐 한달가량이 소요된다. 반면 알래스카 물량은 한국까지 병목구간 없이 7~8일이면 운송이 가능하다. 하지만 북극의 추운 날씨로 건설 어려움이 예상되고, 환경보호대책도 필요하며, 코로나19 이후 건설비까지 급증하면서 사업비는 훨씬 더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경제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돼 한국은 물론이고 일본 기업까지 참여를 꺼리고 있다. 그러나 알래스카 LNG 사업은 단순히 LNG만 판매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미국은 이 사업을 토대로 에너지 및 북극시대 패권을 잡으려는 장대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덕근 산업부장관은 지난 20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알래스카 LNG 사업은 (미국과) 관세 협상 차원이 아닌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임은정 공주대 국제학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알래스카 LNG 사업에 대한 의지가 매우 강하고 이를 관세 협상과 연관 짓는 것을 보고, 처음부터 이 사업은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접근하는 길밖에 없다고 봤다"며 “미국은 알래스카를 기반으로 북극항로를 개척하는 등 북극시대 패권을 잡으려는 계획 하에 알래스카 LNG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평가했다. 안세현 서울시립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역시 “단순히 LNG 판매로만 보면 안되는 사업이다. 미국은 알래스카를 기반으로 군사안보 역량을 확대하고 에너지 및 북극 패권을 잡으려는 전략을 갖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덴마크령인 그린란드를 무력으로라도 뺏고 싶다고 말한 것도 같은 이치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알래스카 LNG 사업 참여 여부는 단순히 단기적인 경제성으로만 따질 수 없으며, 장기적인 에너지 안보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고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고려할 때 한국, 일본, 대만은 참여할 가치가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동시에 한국은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켜서 외교적 실리까지 챙겨야 한다는 것이 두 교수의 공통된 진단이다. 다만 참여가 불가피하더라도 최대한 우리 기업의 이득을 이끌어 내는 협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임 교수는 “수십 조원이 투입되는 사업인 만큼, 한국에 강점이 있는 강관, 운반선, LNG터미널 건설 등에 우리 기업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협상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알래스카 LNG의 한국 도착단가는 MMBtu당 13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현재의 12달러보다도 높은 수준이며, 향후 LNG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하락될 것이란 전망을 감안하면 더욱 불리하다. 이 때문에 알래스카 물량을 도입하는 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안덕근 장관에게 “LNG를 구매하는 것은 기업이기 때문에 기업이 미국산 LNG를 구매하는 것에 대한 반대급부가 주어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기업의 수장은 배임이 된다. 그러지 않도록 인센티브를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선 올해 2월 시행에 들어간 국가자원안보특별법에 따른 정부 지원이 가능하다. 이 법의 12조와 14조를 보면 정부는 핵심자원의 공급국가 다원화를 위해 시책을 수립 시행할 수 있으며, 이를 이행하는 기업에 소요되는 비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천연가스(LNG)는 핵심자원에 포함돼 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LX인터내셔널·LX판토스, ESG 실천 위한 환경 정화 활동 실시

LX인터내셔널과 LX판토스는 임직원 40여명이 지난 18일 서울 인왕산 일대에서 환경 정화를 위한 플로깅(Plogging) 활동을 하며 ESG 실천 의지를 다졌다고 밝혔다. 플로깅은 조깅을 하면서 길가의 쓰레기를 수거하는 활동을 뜻한다. '줍다'를 뜻하는 스웨덴어 플로카 우프(Plocka Upp)와 영어 단어 조깅(jogging)이 합쳐졌다. 이번 활동은 LX인터내셔널과 LX판토스가 공동 주관했고,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더욱 확장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기획됐다. 임직원들은 도심 속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인왕산 일대를 돌며 쓰레기를 수거하고, 환경 보호의 필요성을 체감했다. LX인터내셔널 사내봉사단장을 맡고 있는 이권철 책임은 “두 회사 임직원이 함께한 이번 활동은 환경에 대한 책임은 물론 그룹 차원의 ESG 연대 문화를 조성하는 의미 있는 사례가 되었다"며 “인왕산 환경 정화 활동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로 앞으로도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ESG 실천에 앞장서겠다"라고 밝혔다. LX인터내셔널은 2021년 발족한 사내봉사단 '렉스트(LEXT)'를 통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22년부터 3년 동안 종로구 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정기적으로 체육 활동을 진행했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말 종로구로부터 '자원봉사 우수기업 표창장'을 받았다. 올해는 종로구 자원봉사센터와 협력해 취약계층 거주 시설에 대한 환경 개선 활동을 실시하는 등 사람 중심의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LX인터내셔널은 “앞으로도 단순한 구호가 아닌 일상 속 ESG 실천을 위해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를 기반으로 하는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LX판토스는 그간 지역사회에 대한 꾸준하고 진정성 있는 공헌 노력을 인정받아 최근 보건복지부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주관하는 '지역사회공헌 인정제' 인정기업으로 선정됐다. '종로구 홀몸어르신 대상 말벗 활동', '공공 VR학습놀이터 지원사업', '아동보호시설 그린리모델링 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문제 해결과 사회공헌 활성화에 기여한 공적을 인정받았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데스크칼럼] 자원전쟁의 시작, 공급망 확보가 우선

한국은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다.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 비중은 2023년 35.7%로, OECD 평균 28%보다 높은 수준이다. 수입까지 고려하면 GDP에서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89%에 이른다.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품을 보면 반도체, 자동차, 선박, 디스플레이, 핸드폰, 석유화학 등이다. 정부와 기업들은 수출경쟁력을 더욱 높이기 위해 기술력 향상, 연구개발 확대, 핵심인재 양성, 설비 자동화 등에 힘쓴다. 그런데 예나 지금이나 수출경쟁력 향상을 위한 노력에 매번 빠트리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원재료 공급망 확보이다. 가만 생각해보자. 반도체, 자동차, 선박, 디스플레이 등은 무엇으로 만드는가. 모두 광물로 만든다. 철광석, 알루미늄, 구리, 연, 아연 등 산업광물부터 규소, 비소, 인듐, 코발트, 티타늄, 희토류 등 핵심광물까지 모두 광물로 점철돼 있다. 우리나라는 금속광물 수요의 90% 이상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국내 매장량도 별로 없지만, 환경피해 우려 때문에 있던 광산들도 모두 문을 닫으면서 거의 전량을 수입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자원부국들이 자원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자원무기화에 매우 취약하다. 현재 세계 경제시장에는 자원무기화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관세 폭탄을 부과하고 반도체 수출까지 막자, 중국 정부는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 희토류 수출 통제에 나섰다. 희토류는 첨단, IT, 군수산업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광물이다. 중국은 세계 희토류 매장량의 45%, 생산량의 70%, 제련품의 90%를 장악하고 있다. 사실상 중국 없이는 희토류 수급이 불가능할 정도다. 희토류는 지각 내 매장량은 풍부하지만 함량이 200ppm(0.02%)에 불과해 생산 시 엄청난 환경피해가 발생하고, 이를 정제하는 과정에 유독물질인 황산이 대량 사용돼 선진국에서는 거의 생산이 불가능한 광물로 평가된다. 중국은 오히려 이러한 점을 이용해 희토류를 전략무기화하고 있다. 2010년 일본과의 센카쿠열도 영토 분쟁 때 일본에 중국 선원이 구속되자 희토류 수출을 금지시켜 곧바로 풀려나게 했다. 희토류 수출 통제는 미국한테도 효과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미국도 인정하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중국의 희토류 등 핵심광물 수출통제에 따른 미국 내 영향을 조사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소개하며 “(희토류는) 군사 인프라, 에너지 인프라, 그리고 첨단 국방시스템 및 기술의 기반이 되기 때문에 국가 안보에 필수적이다. 또한 방위산업 기반의 핵심 구성 요소이며, 제트 엔진, 미사일 유도 시스템, 첨단 컴퓨팅, 레이더 시스템, 첨단 광학, 보안 통신 장비와 같은 응용 분야에 필수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가 미국에 치명타로 작용할 수 있음을 고백한 셈이다. 이번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는 미국을 겨냥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와 미국과의 동맹 및 무역 관계를 고려하면 우회수출을 막기 위해 우리나라도 충분히 타깃이 될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약 60일분의 희토류를 비축하고 있을 뿐 그외에 별다른 대응방법을 갖추고 있지 않다. 비축량이 모두 소모되면 첨단산업 생산은 중단될 것이고, 수출 역시 줄게 되면서 국내 경제는 치명적 피해를 입게 된다. 원재료 공급망 리스크가 백척간두인 상황인데도 정말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공급망 리스크를 최일선에서 체크하고 대비책을 세워야 할 자원공공기관 수장에 비전문가인 언론인이 임명됐다. 그는 해당 기관의 비상임이사를 지낸 적이 있는데 이 때문에 전문가로 인정된다는 것이 해당 기관의 설명이다. 그 논리라면 그는 이전에 카지노 공기업, 케이블방송사, 금융사에서도 비상임이사를 지낸 바 있는데 그럼 그는 관광, 방송, 금융 전문가도 되는 셈이다. 누가 이를 인정하겠는가. 지금이라도 바로 세워야 한다. 첨단산업을 발전시키고 수출경쟁력을 높이고자 한다면 그 첫단계로 우선 원재료 공급망부터 확고히 다져야 한다. 적임자를 임명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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