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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효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윤병효 기자 입니다.
  • 기후에너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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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그룹, ‘AI는 바이오’ 주제로 2025 대성해강사이언스포럼 개최

대성그룹(회장 김영훈)은 4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25 대성해강사이언스포럼(DAESUNG HAEGANG SCIENCE FORUM)'을 개최했다. 8회째를 맞은 올해 포럼은 '인공지능 시대의 바이오 혁신(Bio-Innovation in the AI Era)'을 주제로 열렸다. 인공지능(AI)과 생명공학의 기술 융합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바이오 분야의 최신 연구 성과와 미래 발전 방향을 조망했다. 최근 생명공학분야에서 AI기술은 상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역할이 확대되어 게놈 설계와 단백질 구조 예측 등 합성생물학의 발전을 가속화하고, 신약 개발과 디지털 헬스케어 등 바이오 산업 전반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이를 통해 연구와 상용화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성공률을 높이며, 개인 맞춤형 의료를 실현하는 등 산업 패러다임의 근본적인 전환을 이끌고 있다. 이번 행사는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바이오 산업의 미래를 조망하고, 더 큰 틀에서의 과학기술계 변혁에 관한 인사이트를 제공했다. 올해 포럼에는 KAIST 연구부총장이자 국가바이오위원회 부위원장인 이상엽 교수가 기조연사로 나섰다. 그는 세계 산업생명공학 발전에 크게 기여한 시스템대사공학 연구 분야의 창시자다. 이 교수는 '공학생물을 위한 인공지능'을 주제로 발제, 공학생물학 연구·개발에 AI를 활용하는 실제 전략과 사례를 소개했다. 이어 캐나다 토론토대학교의 필립 김(Philip M. Kim) 교수가 '펩타이드 디자인(Peptide Design):AI로 단백질을 설계하는 시대'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했다. 김 교수는 AI로 자연에 없는 단백질과 펩타이드 구조를 설계했으며, 특히 구글의 알파폴드(AlphaFold)를 뛰어넘는 펩플로우(PepFlow)라는 혁신적 딥러닝 모델을 개발해 정밀한 신약 설계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대표적인 디지털 의료 플랫폼 기업, 카카오헬스케어의 황희 대표가 연사로 나섰다. '디지털 헬스케어의 혁신 동력, AI와 빅데이터'를 주제로 AI와 빅데이터가 이끄는 새로운 의료 패러다임과 디지털 헬스케어의 실제 적용 방안을 다뤘다. 장병탁 서울대학교 교수는 '바이오산업에서의 AI (AI for Bio-Industry)'를 주제로 발표했다. AI가 지능형 연구 협력자로서 진화 단계별로 어떻게 바이오 혁신을 어떻게 이끌 수 있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장 교수는 서울대학교 AI 연구원(AIIS) 원장을 역임한, 우리나라 AI 연구와 혁신의 최전선에 있는 전문가다. 이날 포럼의 좌장은 KAIST 연구처장이자 공학생물학대학원 석좌교수인 조병관 교수가 맡아 전체 세션을 진행했으며, 신진 과학자 세션에서는 △진상락 영남대학교 교수가 '합성생물학 기반 고효율 C1 가스 활용 미생물 개발' △이상민 포항공과대학교 교수가 '인공지능 기반 기능성 단백질 설계'를 주제로 각자의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행사를 주최하는 대성그룹 김영훈 회장은 “AI와 바이오의 융합으로 생명공학분야에서 혁신적이고 파괴적인 기술들이 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를 통해 인류의 생명연장의 꿈을 실현하는 한편, K-바이오테크로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성그룹은 자회사 대성창투를 통해 AI·생명공학 분야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지속하며 미래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투자 기업들 중 (주)퍼스트바이오테라퓨틱스는 AI를 활용해 신약 개발의 효율성과 정확도를 높이고 있으며, 최근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한국형 AI 신약 개발 모델로 성장하고 있다. 또한 큐리에이터(Qureator)는 인체조직칩과 AI 기술을 융합해 실제 인체 질병 환경을 정밀 재현함으로써 임상 실패율을 크게 낮추고 신약 개발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가스안전公, 놀면서 수소안전 배우는 ‘수소 꿈틀놀이터’ 개소

한국가스안전공사(사장 박경국)는 31일 충청북도 음성군 수소안전뮤지엄에서 '수소 꿈틀놀이터' 개소식과 함께 '충청북도 제1호 품꿈성장터 현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미래 세대를 위한 새로운 교육의 장이 열림을 지역사회와 함께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수소 꿈틀놀이터는 어린이들이 놀이를 통해 수소의 원리와 안전을 자연스럽게 배우도록 설계된 자율체험형 교육 공간이다. '꿈틀'은 아이들의 상상력과 호기심이 살아 움직여 미래 수소사회를 이끌어갈 인재로 성장하길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 이 공간은 가스안전공사와 EBS의 협업을 통한 콘텐츠 개발로, 놀이 중심의 체험으로 수소의 친환경성과 미래 가능성을 즐겁게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함께 진행된 '품꿈성장터' 현판식은 충청북도교육청이 추진하는 지역연계 교육기부 사업으로, 수소안전뮤지엄은 충북 제1호 품꿈성장터로서 미래 수소인재 육성을 위한 핵심 교육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박경국 가스안전공사 사장은 “오늘의 개소식은 아이들의 꿈을 키우고 미래 수소사회를 준비하는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앞으로도 EBS, 충청북도교육청을 비롯한 여러 기관과 지속적으로 협력하여 아이들이 안심하고 배우며 성장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가스안전공사는 앞으로도 수소안전뮤지엄을 어린이와 청소년이 수소 안전을 배우고 과학의 즐거움을 체험하는 참여형 교육 플랫폼으로서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남해대륙붕에 ‘한산’‘거문’ 분지명 제안…2028년 JDZ 종료 앞두고 우리땅 명확히

2028년 남해대륙붕에서 한국과 일본의 대륙붕공동개발협정(JDZ) 종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석유공사가 중국, 일본명으로 돼 있는 분지명을 우리 지역명으로 대체하는 안을 제안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사장 김동섭)는 28일부터 30일까지 제주에서 열린 '2025 추계 지질과학연합학술대회'에 참가해 최근 3년간 수행한 남해대륙붕 대상 석유탐사 유망성 공동연구의 주요 성과를 발표하고, 산학연 연구진들과 함께 국내 지명을 반영한 새로운 남해대륙붕 분지명을 제안했다. 이번 학술대회는'지질학이 해결하는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에너지자원 확보, 기후변화 대응 방안 등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석유공사 주관 특별세션에서는 남해대륙붕의 석유탐사 유망성에 대한 산학연 공동기초연구 결과 및 향후 탐사 방향 등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석유공사와 산학연 연구진들은 남해해역의 분지 경계 및 층서 체계 정립 결과를 발표하고, '한산분지', '거문분지' 등 국내 지명을 반영한 새로운 분지명을 학술제안 형태로 공개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국내 지명을 반영한 이번 분지명 제안은 우리 바다 속 지층의 중국·일본식 지명을 대체하고, 우리 해역의 독자적 명명체계 확립을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향후 국내 해양지질 명칭과 연구 체계를 통일함으로써 탐사와 연구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산학연 공동 연구는 그동안 연구 공백 지역으로 지적돼 온 남해대륙붕 연구를 활성화함은 물론 석유부존 가능성에 대한 심층적인 탐사・연구 필요성을 재조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석유공사는 앞으로도 국내 지질학계와 협력해 에너지 안보와 해양지질 연구의 전문성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남해대륙붕에서 우리 지역명을 붙인 분지명이 중요한 이유는 2028년 한국과 일본이 맺은 대륙붕 공동개발 협정인 JDZ(Joint Development Zone)가 종료되면서 우리 영토임을 보다 명확히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JDZ 협정은 1974년 한국과 일본이 체결해 1978년 발효됐다. 흔히 제7광구로 알려진 제주도 남쪽의 대륙붕을 양국이 공동으로 개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협정은 50년 기한인 2028년 6월 22일 만료될 예정이며, 올해 6월 22일부터는 양국 중 한쪽이 종료를 선언할 수 있게 돼 있다. 다만 일본 정부는 한국 측이 협정 존속을 요구하고 있고, 한미일 3국 간 안보 협력이 중요한 점과 올해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인 점 등을 고려해 즉각적인 종료 통보는 하지 않고 검토를 계속하기로 한 입장으로 알려졌다. JDZ 협정 체결 때는 국제법적으로 대륙붕 연장론이 널리 인정돼 한국이 관할권을 강하게 주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국제법 판례가 거리 기준으로 바뀌어 7광구의 경우는 일본 측 입지가 강화된 상태다. 일본에서는 협정을 끝내거나 적어도 재협상을 통해 자국에 유리하게 판을 새로 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에 우리 지역명이 제안된 분지들은 7광구가 설정된 제주도 이남지역의 제주분지가 아닌 제주도 동쪽 지역으로 알려졌다. JDZ 광구에는 많은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정밀 탐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2018년 당시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석유해저연구본부의 손병국, 이호영 연구원은 '남해 대륙붕 제주분지의 3-D 석유시스템 모델링' 연구논문을 통해 “제주분지 내 한일공동개발광구(JDZ) 4소구 서쪽지역으로 20 Ma에 많은 양의 석유와 가스가 이곳의 근원암으로부터 배출돼 상위 저류층으로 이동했다"며 “JDZ 4소구 지역의 근원암에서 배출되어 나온 석유와 가스는 주변에 이미 형성되어 있는 크고 작은 폐쇄형 유망구조(closure)로 이동해 집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JDZ 1소구와 2소구가 접한 지역의 동쪽부분도 석유와 가스가 많이 생성되는 지역이다. 이곳에서 생성된 석유와 가스는 10 Ma에 주로 배출됐으며 근원암에서 배출된 석유와 가스는 상위의 퇴적층으로 이동해 집적됐다"며 “JDZ 1소구와 2소구가 접한 지역은 JDZ 4소구 지역보다 석유와 가스의 배출이 상대적으로 늦게 이뤄지고 저류암으로의 이동도 상대적으로 늦게 나타나는 것으로 모델링됐다"고 분석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SK이노 E&S 신임 사장에 ‘LNG맨’ 이종수 선임…임무는?

SK이노베이션이 30일 인사를 통해 사내회사인 SK이노베이션(SKI) E&S의 신임 사장에 이종수 LNG사업본부장을 선임했다. 추형욱 대표이사는 E&S CIC 사장 겸직이 해지됐다. 회사 측은 “이 사장은 기존 SK이노베이션 사업과 E&S LNG 밸류체인 협력을 확대하는 등 SK이노베이션의 전기화 사업 역량 기반을 가속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종수 사장은 'LNG맨'으로 통한다. 그 정도로 입사 이래 줄곧 LNG사업을 맡아 왔다. 그는 1971년생으로, 중앙대 무역학 학사 졸업 이후 미국 워싱톤대 MBA를 졸업했다. 그는 2017년 SK E&S LNG기획팀장, 2020년 SK E&S 기획본부장, 2022년 SK E&S LNG Americas법인장, 2024년 SK E&S LNG사업본부장 겸 프리즘 에너지 인터내셔널(PRISM Int'l) 법인장을 맡았다. 프리즘 에너지 인터내셔널은 SK E&S의 싱가포르 해외 트레이딩 자회사로, 주로 액화천연가스(LNG) 거래 및 공급을 담당한다. SKI E&S 수장으로 추형욱 대표이사에 이어 이어 이종수 사장이 선임됐다는 것은 앞으로도 여전히 회사의 핵심사업은 LNG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추 대표이사도 LNG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지주사 SK에서 LNG TF 팀장을 맡으며 실력을 인정 받아 이후 SK 포트폴리오실장, SK 투자센터장, SK E&S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고, 2024년 11월 SK이노베이션으로 흡수합병되면서 현재는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LNG 밸류체인은 크게 천연가스를 채굴하는 상류, 이를 운반하고 저장하는 중류, 이를 소비하는 하류로 나눠져 있다. SKI E&S는 상류부문에서 올해 하반기부터 20년간 호주 바로사 가스전에서 연간 130만톤의 LNG를 신규 생산해 다윈 액화터미널을 통해 국내로 들여올 예정이다. 또한 지분 49.9%를 보유한 미국 우드포드 셰일가스전과 프리포트 터미널 액화설비 사용 계약을 통해 미국 LNG를 안전하고 도입하고, 인도네시아 탕구(Tangguh) 가스전 등과의 장기구매계약을 통해 경쟁력 있는 원가의 LNG도 도입하고 있다. 중류부문에서는 LNG 수송선 4척 확보, 보령LNG터미널(GS에너지와 공동 소유) 운영, 중국 저우산(Zhoushan) LNG터미널 지분 확보 등을 통해 천연가스를 운송·저장·기화해 송출하는 인프라를 구축했다. 또한 체계적인 LNG 중류부문 운영을 위해 지난 2011년 싱가포르에 LNG Trading 및 관리 전문 자회사인 프리즘 에너지 인터내셔널(PRISM Energy International)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LNG 수송선, 중국 저우산 LNG터미널 등 글로벌 LNG 수송 및 판매를 위한 인프라를 확보해 운영하고 있다. 하류부문에서는 광양, 파주, 여주, 위례 등에 위치한 총 4.4GW 규모의 LNG 발전소를 가동하고 있으며, 2026년 하반기부터는 용인반도체 클러스터에 전력과 열을 공급하는 1.05GW의 발전소도 중부발전과 함께 공동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집단에너지사업권을 확보한 경기도 남양주 왕숙지구에도 자회사 나래ES가 서부발전과 공동 운영을 통해 492.6㎿ 규모의 발전소를 건설할 예정이다. 또한 회사는 탄소중립 기조에 따라 LNG 인프라 사용의 지속성을 높이기 위해 수소사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인천 액화수소기지 및 액화수소충전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호주에 바유운단 탄소포집저장(CCS)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SKI E&S의 전기화 사업은 크게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솔루션 사업이 있다. 현재 회사는 약 5GW의 재생에너지 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이며, 올해 말 기준으로 개발을 완료해 운영되는 자산은 1.7GW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석문호 수상태양광, 신안 태양광 등 4건 이상의 태양광, 풍력 프로젝트를 연내에 착공할 계획이다. 2024년 말 기준 회사와 기업들이 맺은 재생에너지 직접전력공급(PPA) 물량은 총 27개 기업 1568GWh에 이른다. 회사는 2021년, 집단에너지, 구역전기사업, 재생에너지, 에너지솔루션 사업을 운영하는 부산정관에너지를 인수하며 국내 에너지솔루션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2024년 부산정관에너지는 대용량 ESS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통합 EMS(Energy Management System) 운영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 솔루션은 고객사가 ESS를 활용해 에너지 사용을 최적화하고 비용 절감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피크컷 제어, 전력수요반응(DR) 자원화, 운영·유지보수(O&M)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2024년 7월부터 제공 중인 ESS 피크컷 제어 서비스는 SCADA(Supervisory Control and Data Acquisition) 시스템 기반으로 운영되며, 고객의 피크전력 사용량을 최대 7% 절감할 수 있다. DR 자원화 서비스는 신뢰성 DR, 경제성 DR, 플러스 DR의 세 가지 영역으로 구성되며, 사전 계약된 용량 또는 고객의 운영 상황에 따라 ESS를 방전하거나, 전력 과잉 공급이 예상되는 시점에 충전함으로써 전력 수급의 균형을 맞춘다. O&M 서비스는 ESS 관리 전문성이 부족한 기업도 손쉽게 ESS를 도입하고 운용할 수 있도록 베이직, 스탠다드, 프리미엄 3단계의 맞춤형 운영·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해 부산정관에너지는 피크컷 제어 서비스와 플러스 DR 자원화 서비스의 확대를 통해 통합 EMS 운영 솔루션을 더욱 고도화하고, 고객의 에너지 효율 향상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경동나비엔, 나비엔 숙면매트 ‘수면 질 개선 효과’ 입증

경동나비엔이 최근 연구 논문을 통해 나비엔 숙면매트의 수면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경동나비엔이 지원하고 에이슬립이 진행한 '수면단계별 온도 조절이 수면 질 향상에 미치는 영향: 수면다원검사 기반 분석'은 실시간 온도 조절 기술이 수면의 질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다뤘다. 특히, 이 연구는 최근 세계적 권위의 과학기술 분야 인용 색인인 SCIE(Science Citation Index Expanded)에 등재된 학술지이자 오픈 액세스 전문 학술 출판사인 MDPI(Multidisciplinary Digital Publishing Institute)에서 발행하는 'Healthcare'에 게재되어 그 공신력을 인정받았다. 나비엔 숙면매트의 AI수면 솔루션을 공동개발한 에이슬립과 함께 기획한 이번 연구는, 총 25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2023년 12월부터 2024년 2월까지 3개월간 조건을 달리하며 수면다원검사(PSG, Polysomnography)를 실시해 수면의 질을 확인했다. 검사는 △숙면매트 미사용(이하 자연수면) △일정하게 온도 유지(33도)한 상태에서 숙면매트 사용 △수면단계별 실시간 온도 조절(렘 수면 30도, 깊은 수면 33도, 기상 전 36도)하면서 숙면매트 사용 등 3가지 조건으로 진행했다. 수면단계별로 온도 조절을 하면서 숙면매트를 사용했을 때의 '총 수면시간'은 평균 383분으로, 자연수면과 비교해 27분 증가했고, '수면효율'은 4.5% 증가한 87.3%, 더불어 얕은 수면 단계로 정신적인 피로를 회복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렘 수면의 비율'은 3.1% 향상된 20.8%로 조사됐다. 또한, '렘 수면 도달 시간'은 평균 110분으로 자연수면 대비 32분이 단축됐으며, 잠든 후 도중에 깨어 있었던 총 시간을 뜻하는 '수면 중 각성 시간(WASO, Wakefulness After Sleep Onset)'은 49분으로 자연수면 때보다 9분이 줄었다. 아울러, 숙면매트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했을 때의 깊은 수면 비율은 평균 8.1%였으나, 수면단계별로 온도를 조절했을 때 평균 11.4%로 3.3% 향상됐다. 이는 경동나비엔의 숙면매트에 적용된 'AI 수면모드'의 효과성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경동나비엔은 지난 2024년부터 숙면매트 온수 제품에 사용자의 수면 중 호흡 소리를 센싱하고 수면단계를 분석한 뒤, 이에 맞춰 매트 온도를 자동 조절, 깊은 수면을 유도하는 AI 수면모드를 도입했다. 해당 기능은 올해 출시한 숙면매트 사계절 5종(EMF501, EMF500, EMF450, EMW751, EMW750)과 숙면매트 온수 3종(EMW721, EMW720, EMW700), 숙면매트 카본 2종(EME651P, EME650D)에 적용됐다. 이와 더불어, 나비엔 숙면매트는 0.5도 단위의 정밀한 온도 조절, 듀얼 온도 센싱, 좌우 분리 난방 등 다양한 기술을 통해 최적의 숙면 환경을 구현한다. 경동나비엔 김용범 영업마케팅 총괄임원은 “나비엔 숙면매트의 수면효과가 세계적인 학술지에 게재된 것에 대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고객에게 최적의 숙면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가스안전공사 박경국 사장, 두산에너빌 창원공장 현장점검

한국가스안전공사는 박경국 사장이 28일 두산에너빌리티 창원공장을 방문해 현장점검을 했다고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가스터빈, 원자력 발전 관련 설계 시공 등 신에너지 분야 제조 및 공급회사이다. 지난 4월 핵심 가스시설의 안전성 확보 등을 위해 가스안전공사와 가스시설 안전관리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를 방문한 박경국 사장은 두산 임직원과 사업장 내 가스시설 안전관리 향상 등의 내용에 관해 면담하고 가스터빈 제조 및 실증시설을 시찰, 원자력 발전 부품, SMR(소형 모듈 원자로)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박 사장은 “산업 현장의 안전이 유지될 수 있도록 애쓰는 실무자 여러분의 노력에 감사하다. 취급 부주의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 주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가스시설 안전관리를 위해 긴밀하게 상호협력을 이어나가자"고 밝혔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가스안전공사, ‘2025 아이 키우기 좋은 기업’ 선정

한국가스안전공사(사장 박경국)는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이 주최한 '2025 인구경영 우수기업 평가'에서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보건복지부 장관표창을 수상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평가는 저출산과 인구감소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출산ㆍ양육친화적 기업문화를 조성하고, 일ㆍ가정양립 문화를 실천한 기관을 발굴, 포상하기 위해 실시됐다. 공사는 △유연근무제 확대ㆍ정착 △임신ㆍ출산ㆍ육아 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 △가족친화적 조직문화 조성 △여성인재 육성 및 경력 단절 예방 등 '든든한 출산ㆍ양육 지원'을 통해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구축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자녀돌봄휴가ㆍ배우자 출산휴가 확대', '자율출퇴근 등 유연근무제도 확대' 등 실질적인 제도 운영과 휴가 장려 캠페인을 통해 전 직원이 공감하고 실천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어온 점이 이번 수상의 주요 배경으로 뽑힌다. 이수부 부사장은 “저출산이 국가적 위기로 대두되는 상황에서 이번 '아이 키우기 좋은 기업' 수상은 직원이 행복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꾸준히 추진해온 공사의 노력이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일과 가정이 조화로운 근무환경을 조성하고, 임직원의 행복을 최우선 하는 인구친화적 공공기관으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가스레인지가 유해가스 배출 주범?…직접 실험한 환경부 “가스기구 아닌 요리재료가 원인”

유튜브에서 가스레인지가 유해가스를 배출시켜 폐암을 발생시킨다는 잘못된 정보가 나돌고 있어 가스업계가 진실 알리기에 나섰다. 관련 문제는 오래 전부터 제기됐으나, 환경부는 이미 실험을 통해 이에 대한 명확한 사실을 알린 바 있다. 가스레인지가 아닌 고등어 등 요리재료가 원인이라고 명확히 짚었다. 지난 10월 8일 유튜브에 방영된 의사친(의사사람친구) 채널의 영상에는 강상욱 상명대 화학에너지공학과 교수가 출연해 가스레인지의 유해성에 대해 얘기했다.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가스레인지 사용을 금지했고, 미국화학협회도 전기레인지로 교체하라는 입장문을 냈다"며 “가스레인지에서 유해물질이 배출되기 때문이다. 일산화탄소와 이산화질소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이어 “최근 급식종사자들의 폐를 검사했더니 10명 중 3명에서 이상소견 나왔다"며 가스레인지를 원인으로 지목하며 “가스레인지를 당장 바꾸지 못한다면 문을 열고 조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가스업계가 반박에 나섰다. 한국도시가스협회에 따르면 2017년 미국화학협회(ACC)의 “가스레인지를 전기레인지로 교체해라"는 발표는 천연가스 정책과 관련된 보고서일 뿐, 협회의 공식적 입장 발표는 아니었다. 또한 미국의 가스레인지 퇴출 논란은 항상 켜져 있는 구형 가스레인지에 기인한 것이지, 최근처럼 쓰고 있는 스파크 점화방식 때문이 아니다. 구형 가스레인지는 24시간 내내 켜져 있어 실내 유해가스 농도를 높일 수 있다. 사실 가스레인지 유해성 논란은 오래된 문제다. 그래서 2016년 환경부가 명확히 사실을 알렸다. 유해가스 배출 원인은 가스레인지가 아닌 요리재료에 있다는 것이다. 2016년 5월 23일 환경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환경부는 주방 오염물질을 확인하기 위해 실험주택 2곳, 공동주택 22곳, 단독주택 4곳, 다세대주택 4곳 등을 대상으로 2015년 5월부터 11월까지 실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주방에서 조리할 때에 미세먼지, 폼알데하이드, 이산화질소 등 오염물질이 발생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가스렌지, 가스인덕션 등 요리기구와는 관계없이 기름 등 요리재료의 연소과정에서 오염물질 대부분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했다"고 밝혔다. 밀폐된 실험주택의 주방에서 재료 종류별로 오염물질 발생량을 조사한 결과, 고등어 구이를 할 때 미세먼지(PM2.5) 농도는 2290㎍/㎥를 기록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삼겹살 1360㎍/㎥, 계란 후라이 1130㎍/㎥, 볶음밥 18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당시 도시가스협회는 가스레인지에서 유해물질이 배출된다고 광고한 전기레인지 사업자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해 시정조치를 받아냈다. 신고를 접수한 공정위는 전기레인지 사업자에 광고 내용에 대한 객관적 근거 자료를 요청했고, 사업자는 자료를 확보할 수 없음을 인정했다. 사업자는 공정위의 시정 조치를 받아들여 홈페이지에서 해당 내용을 삭제했다.

[윤병효의 에·바·다]동해심해가스전 중단?…이란 굴복시킨 이스라엘을 봐라

에너지는 현대 사회에서 없어서는 안될 필수재이다. 하지만 에너지 시설은 배출물질을 과도하게 내뿜는다는 부정적 선입견으로 지역주민들로부터, 심지어는 국가로부터도 기피되고 있다. 이러한 선입견은 에너지의 실제에 대한 여러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 많다. 에·바·다는 '에너지를 바로 보니 다르네'라는 의미로, 이 코너를 통해 독자들에게 에너지의 실제에 대해 설명드리도록 하겠다. 지난 6월 13일 중동의 강호인 이란과 이스라엘이 전쟁으로 맞붙었다. 의외로 전쟁은 오래가지 않았다. 12일만에 종료됐다. 이스라엘의 완승으로 끝났다. 양측 국경이 900㎞나 떨어져 있어 처음엔 미사일 공방을 벌이다, 이란의 방공망이 완전히 무너진 후반부엔 이스라엘의 전투기가 직접 이란 영토를 폭격했다. 이스라엘의 폭격에도 꿋꿋이 버티던 이란은 결정적 한방에 나가 떨어졌다. 바로 이란의 중요 에너지 공급원이자 중동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사우스파스 가스전이 폭격을 받은 것이다. 거의 같은 시각, 이란도 똑같이 이스라엘의 최대 에너지 공급원인 타마르 가스전을 공격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이를 막아냈다. 그리고 전쟁은 끝났다. 이스라엘이 이슬람 시아파의 종주국인 이란을 상대로 완승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에는 강력한 군사력이 가장 크겠지만, 근본적으로는 가스전을 통한 에너지 자급의 힘이 더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 가스전이 없다면 에너지를 다른 곳으로부터 수입해서 써야 하는데,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여 있어 쉽지 않다. 에너지 수급이 안된다면 제아무리 강력한 무기를 갖고 있다해도 경제는 물론 나라 운영 자체가 어려워 전쟁을 지속할 수가 없다. 이스라엘의 강력한 힘은 바로 가스전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스라엘은 가스가 남아 돌아 이를 이집트 등 주변국에 판매까지 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타마르 가스전은 에너지 수급을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에도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 포항 앞바다에서 석유, 가스 매장량을 찾는 동해심해가스전 사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석유공사의 투자유치 우선협상대상자 명단이 공식발표 전에 유출되면서 산업부 장관은 24일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고 격노하며 진위파악 및 조치를 지시했다. 이후 산업부는 26일 “입찰 참여자와의 협의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사업 추진 여부를 포함한 향후 사업 방향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장관의 격노에 이어 사업 추진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산업부의 입장이 나오면서 한국석유공사의 동해심해가스전 사업 계획을 원점 재검토할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되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 명단 유출 사건의 범인으로 석유공사가 지목되고 있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국회 책임이 더 크다. 지난 2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위원회의 석유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 국감에서 이종배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회의 시작에 앞선 자료요구 시간에 “동해심해 울릉분지 가스전 사업은 반드시 성공해서 대한민국 미래 밝혀야 한다. 1차 이어 2차 탐사시추 국제공모에 복수의 메이저 업체가 입찰했다고 알려졌다"며 “(석유공사가) 지난 주에 심사를 완료해서 우선협상대상업체가 선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 (관련)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말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가 기밀인 것은 물론이고, 선정이 완료됐다는 사실도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기밀에 속한다. 그런데 국회의원이 선정 완료 사실을 생방송 중인 국감장에서 밝혀 버렸다. 앞서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은 업무보고에서 “동해심해 울릉분지 석유가스 개발은 유망구조 발굴 후에 다수의 글로벌 메이저가 관심을 보였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 있다"며 선정작업이 아직 진행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눈치 빠른 국내 언론이 이 의원의 발언을 놓칠리가 없다. 곧바로 모 경제지는 석유공사에 선정이 완료됐는지와 선정된 업체가 비피(BP)가 맞는지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석유공사 측은 사실이 아닌 것을 답할 수는 없었다. 공사 측은 “선정이 완료된 것은 맞지만, 업체가 어디인지는 말씀드릴 수 없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선정업체가 비피가 맞느냐'는 질문에 석유공사가 부정을 하지 않으면서 이를 긍정으로 받아들여 '우선협상대상자에 BP 잠정 선정' 제목으로 첫 보도를 내보냈고, 곧이어 많은 매체에서 비슷한 기사가 쏟아졌다. 석유공사는 이날 오후 16시50분에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공사는 동해 해상광구 투자유치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을 대상으로 입찰제안서에 대한 기술적 평가를 완료했으며, 앞으로 관계기관 등과의 협의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며 “향후 원활한 절차 진행을 위해 업체 관련 세부 사항을 공개하기 어려움을 말씀드리며,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우선협상대상자 명단 유출 사태는 일파만파 커졌고, 급기야 석유공사의 언론플레이라는 의심까지 도달하게 됐다. 김한규 민주당 의원은 지난 25일 산업부 종합국감에서 김정관 장관에게 “(우선협상대상자 명단 유출 건에 대해) 산업부는 석유공사에 무시당하거나 무능한 거 아니냐. 장관이 한미 관세협상 하느라 바빠서 이런 거 안 챙기니까 석유공사가 산업부 무시해서 언론플레이 하는거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상기된 표정으로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 저도 엄중하게 생각하며 경위조사를 지시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다음날 산업부의 “사업 추진 여부를 포함한 향후 사업 방향을 검토해 나가겠다"는 입장이 나온 것이다. 자원업계와 전문가들은 이 과정을 지켜보면서 또 다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어느 한해 자원개발산업이 국감에서 두들겨 맞지 않은 적이 없지만, 올해도 같은 역사가 반복되고 있는 것을 목격하자니 한숨이 절로 나온 것이다. 한 자원개발학과의 대학 교수는 “우선협상대상자 명단 유출 사건을 보면 석유공사의 미숙한 대응도 있었지만, 근본적으로는 여야 모두 동해심해가스전 사업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면서 결국 명단 유출까지 벌어지게 된 것"이라며 “이럴 바엔 한국은 아예 자원개발을 하지 않는 게 낫다고 본다. 지난 20여년간 정치권이 자원개발 정책을 두고 공방을 벌였지만, 무슨 진전이 있었나. 오히려 후퇴밖에 더 하지 않았나"라고 일갈했다. 일명 대왕고래 프로젝트로 불리는 동해심해가스전 사업에는 '윤석열' 꼬리표가 붙어 있다. 지난해 6월 윤 전 대통령은 첫 국정브리핑을 통해 이 사업의 개시를 알렸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은 “동해에 최대 140억배럴의 가스·석유가 매장됐을 가능성이 있다. 1990년대 후반 발견된 동해 가스전의 300배가 넘는 규모이고 우리나라 전체가 천연가스는 최대 29년, 석유는 최대 4년을 넘게 쓸 수 있는 양으로 판단된다. 심해 광구로는 금세기 최대 석유 개발 사업인 남미 가이아나 광구의 110억 배럴보다도 더 많다고 볼 수 있다"고 다소 흥분된 투로 말했다. 당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언론 브리핑에서 “매장량을 돈으로 환산하면 삼성전자 시가 총액(약 450조원)의 5배에 이른다"고 말해 분위기를 더 고조시켰다. 그러나 올해 2월 가장 유망한 것으로 평가된 대왕고래 구조에 대한 첫 시추결과는 '경제성 없음'으로 판명났다. 1240억원의 시추비가 들었다. 당시 야당이었던 민주당은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강력히 비판했고, 대선 후보이던 이재명 대통령도 “그 돈(시추비)이면 AI용 GPU 수천장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자원업계는 호들갑과 저주의 '환장의 콜라보'로 평가한다. 윤 전 대통령이 140억배럴이라고 말한 단위는 탐사자원량이다. 탐사자원량은 지하 지질구조상 얼만큼의 자원이 있을만하다는 추정치다. 이를 근거로 탐사시추를 실시해 비로소 '매장량'을 평가한다. 매장량에도 잠재매장량과 상업매장량이 있는데, 흔히 말하는 매장량은 실제 경제적 가치를 표시하는 상업매장량 개념을 사용한다. 탐사자원량과 상업매장량 간에는 많은 차이가 있음에도 윤 전 대통령은 140억배럴을 마치 상업매장량인듯 발표하는 호들갑을 떤 것이다. 동해심해가스전 사업이 진행되는 울릉분지에는 총 7개 구조가 있다. 이 가운데 시추가 진행된 대왕고래 구조는 '드라이' 판명이 났다. 구조는 연결돼 있기 때문에 대왕고래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 가스는 다른 구조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추가 시추를 통해 이를 확인해야 한다. 동해심해가스전의 시추 깊이는 3000m가 넘는다.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전한 현대라고 해도 지하 수천미터 아래에서 단 한번의 시추를 통해 스팟지역을 찾아내기란 쉽지 않다. 리비아 엘리펀트 유전은 6번, 이스라엘 타마르 가스전은 10번, 동해 1·2가스전은 11번, 금세기 최고 유전으로 평가되는 가이아나 리자 유전은 14번, 유럽을 먹여 살리고 있는 노르웨이 에코피스크 유전은 33번, 캐나다 레덕 유전은 134번의 시추 끝에 매장량을 찾아냈다. 석유공사는 이제 첫 시추를 했고 확률대로 스팟지역을 찾아내지 못했다. 그런데 민주당은 단 한번의 시추결과로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동해심해가스전 사업에 저주성 맹비난을 퍼붓고 있다. 전문가들은 동해심해가스전 사업이 서둘러 진행된 감이 없지 않다고 지적한다. 국가적 사업이고 정치적으로 논란이 예상되는 만큼 절차적, 객관적 명분을 충분히 확보하면서 차분히 진행하는 것이 오히려 낫다고 평가한다. 한 자원개발 전문가는 “석유공사의 탐사 자문을 맡은 액트지오의 아브레우 박사는 전문가가 맞다. 그의 경력으로 보나, 실제 실력으로 보나 훌륭한 전문가라는 것은 아무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면서도 “그렇다 하더라도 국가적 사업을 1인기업에만 맡기고 진행한 것은 너무 성급했다고 본다. 더 큰 기업의 자문을 맡아 진행했다면 동해심해가스전 사업이 이렇게까지 정치적 공격을 받진 않았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액트지오 창립자인 빅토르 아브레우 박사는 글로벌 석유메이저인 페트로브라스에서 9년, 엑슨모빌에서 15년을 근무했다. 특히 엑스모빌 재직 당시에는 가이아나 유전 탐사에도 참여했다. 전문가는 이어 “현 정권과 여당은 동해심해가스전 사업을 계속해 나갈 생각이 없어 보인다"며 “사실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스는 어디 가지 않는다. 땅 속에 그대로 묻혀 있다. 지금부터라도 우선협상대상업체와 함께 차분히 탐사자료를 분석하고 다음 전략을 짜서 찬찬히 진행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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