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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효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윤병효 기자 입니다.
  • 기후에너지부
  • chyyb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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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디젤 1%만 높여도 경유 2억리터 줄인다

중동 전쟁으로 경유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경유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뛰어 올랐다. 우리나라에서는 자동차용 경유에 4% 바이오디젤을 혼합하고 있는데, 혼합률을 1%p만 높여도 연간 2억1000만 리터의 경유 사용을 대체할 수 있다. 또한 선박 연료에도 경유 수준으로 바이오연료를 섞으면 연간 1억리터 이상의 석유 소비를 절감할 수 있다. 바이오연료 업계는 국내 관련 기업들이 모든 공급 준비를 갖추고 있는 만큼 정부의 신속하고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8일 석유업계에 따르면 중동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특히 경유 수급에 큰 차질이 발생해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지난 4월 2일 싱가포르 거래 기준 경유(황함량 0.001%) 가격은 배럴당 293달러를 기록했다. 이를 리터당 원화로 환산하면 약 2724원이다. 여기에 유류세까지 더하면 3000원을 훌쩍 넘는다. 이 가격이 정유사 공급가격 기준이 된다. 이전의 경유 최고 가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2022년 6월 기록한 186달러인데 이보다 무려 110달러나 높은 수준이다. 다행히 16일 현재 싱가포르 경유 가격은 배럴당 172달러(약 1602원)로 떨어졌다. 그래도 이를 국내 가격에 반영하면 2000원을 넘는 수준이다. 중동산 원유는 중(重)질유 성분을 갖고 있다. 중질유는 북미에서 생산되는 경(輕)질유보다 경유를 더 많이 뽑아 낼 수 있다. 이번 중동산 석유 수급 위기로 경유 가격이 폭등한 이유이다. 연료업계에서는 경유 소비량을 낮추기 위해 바이오디젤 혼합률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바이오디젤은 팜유, 동물성유지, 폐식용유 등 다양한 식물성, 동물성 바이오매스에서 뽑아내는 경유 성분 연료이다. 탄소로 성장하는 식물과 폐기물에서 뽑아내기 때문에 탄소 감축 효과까지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자동차용 경유에 4% 바이오디젤을 혼합하고 있다. 2025년 기준 자동차용 경유(황함량 0.001%) 소비량은 213억4961만 리터(1억3429만배럴)이므로, 바이오디젤 혼합량은 8억5392만 리터이다. 이만큼 경유 소비량을 줄인 것이다. 여기에서 바이오디젤 혼합량을 1%p 더 높이면 혼합량은 10억6744만 리터로 늘어나게 된다. 즉, 바이오디젤 혼합률을 5%로 높이면 경유 소비량 2억1352만 리터를 더 줄일 수 있는 것이다. 바이오연료가 또 사용되는 분야가 있다. 선박유이다. 이미 정부와 공공기관 주도로 2023년 9월부터 2024년 말까지 대형선박을 통한 바이오선박유 실증 운항까지 마쳤다. 2025년 해운분야 연료 소비량은 29억3761만 리터이다. 선박유는 주로 경유(황함량 0.05%)와 중유를 사용한다. 혼합률을 자동차용 경유와 같은 4%로 한다면 연간 1억1750만 리터의 선박유 소비를 줄일 수 있다. 바이오연료 업계에 따르면 당초 산업통상부는 올해 상반기 내로 바이오디젤 혼합률을 높이고, 바이오선박유와 바이오항공유 사용을 의무화하는 정책을 내놓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중동 전쟁이 터지면서 담당자들이 원유 확보 등 에너지 수급 위기 대책 마련에 집중하느라 발표가 늦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의 바이오연료 생산 및 공급 능력은 충분하다. 혼합률을 즉시 높여도 공급이 가능하다. 원료는 대부분 동남아에서 들여오고 밸류체인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수급도 매우 안정적"이라며 “국가적 석유 수급 위기 시기에 바이오연료가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바이오연료포럼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연료 기업들의 연간 생산능력은 약 14억5000만 리터수준이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가스공사 사장 재공모…“정치인이든 전문가든, 실력파 원한다”

가스공사가 신임 사장 재공모에 나섰다. 이전 공모가 취소된지 3개월 만이다. 노조 측은 정치인이든, 전문가든 산업을 이해하면서 정치력도 발휘할 수 있는 실력파가 오길 기대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17일 신임 사장 초빙을 공고했다. 임기는 3년이며, 경영실적 평가에 따라 1년 단위 연임이 가능하다. 서류접수는 오는 27일까지 열흘 간이다. 현 최연혜 사장의 임기는 2022년 12월 9일부터 2025년 12월 8일까지 완료됐다. 이에 가스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해 11월 13일 신임 사장 초빙 공고를 내고, 이인기 전 새누리당 의원과 가스공사 출신 4명 등 후보자 5명으로 압축한 뒤 면접까지 진행했다. 하지만 감독부처인 산업통상부는 모두 부적합 결론을 내리고 재공모를 지시했다. 산업부 결론에는 가스공사 노조(민노총 공공운수)의 영향력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노조는 성명을 통해 5인 후보자가 모두 자격미달이라며 재공모를 주장했다. 특히 산업부가 결론을 내기 직전에는 기자회견까지 준비했다. 노조는 가스공사가 사장에 산업 이해력과 정치력을 겸비한 인물이 와야 한다고 강조한다. 노조가 내세우는 자격은 △에너지 정책 이해 △국제 에너지 시장 대응 역량 △공공성에 대한 확고한 인식 △노사 간 신뢰와 협력 △외부 정치 및 관료적 압력으로부터의 독립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한 간부는 “가스공사의 특성상 가스 등 에너지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면서도, 청와대나 정부, 국회 등에도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실력파 인물이 사장으로 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가스공사는 국내 유일한 천연가스 도매사업자로, 국내 LNG 수입의 80%를 맡고 있으며, 도시가스용과 발전용에 공급하고 있다. 해외 자원개발 및 플랜트 운영 등도 맡고 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가스기술공사, 신임 사장에 임종석 인권변호사 선임

가스기술공사가 2년 만에 신임 사장을 품게 됐다. 한국가스기술공사는 16일 16시에 대전 본사에서 임시주총을 통해 임종석 사장 내정자 선임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가스기술공사가 임 사장 의결 건을 감독부처인 산업통상부에 보고하고, 장관이 임 내정자를 제청하면, 대통령이 최종 임명하게 된다. 임종석 내정자는 1972년 천안 출신으로 1998년 명지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2004년 제46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36기 사법연수원을 수료했다. 대전지방변호사회 소속으로 2007년 천안에서 변호사를 개업하고 법무법인 정도 천안분사무소에서 근무했다. 임 내정자는 충청지역 내 북한이탈주민을 돕는 자문변호사를 맡는 등 인권변호사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스기술공사는 2년 간의 수장 공백을 깨고 새로운 수장을 맡게 됨으로써, 기관 운영과 사업에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는 2024년 5월 당시 조용돈 사장이 임기 열흘을 앞두고 해임됐다. 이후부터 지금까지 진수남 경영전략본부장이 사장 직무대행을 맡아왔다. 다만 임 내정자가 에너지분야 비전문가인 만큼 가스기술분야에 특화된 가스기술공사를 얼마나 잘 이끌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가스공사의 자회사인 한국가스기술공사는 대전에 본사가 있다. 역할은 △천연가스 생산기지 및 전국 주배관망 등 천연가스 설비의 예방점검과 책임정비 △LNG 저장탱크 및 관련설비, 유사플랜트 설계 등 엔지니어링 사업 수행 등을 맡고 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석유공사, BP와 동해심해가스전 입찰유효기간 연장

석유공사가 글로벌 석유메이저 BP와 동해심해 탐사사업 입찰 유효기간을 연장했다. 한국석유공사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해 BP(브리티시페트롤리움)와 입찰 제안서 유효기간을 오는 9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15일 밝혔다. 동해심해가스전 개발사업자인 석유공사는 지난해 9월 사업에 햠께할 사업자 입찰을 실시해 BP를 내정했다. 하지만 당시 미국과 관세협상 때문에 눈코뜰새 없이 바쁘던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최종승인 전에 이 소식이 언론에 보도되자 진상을 밝히겠다며 승인을 보류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대로 끝나나 싶었던 동해심해가스전 개발사업은 중동전쟁 장기화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매장량 발견만 성공하면 가장 확실한 에너지안보 자산을 갖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해당 사업은 경북 포항 앞바다에 위치한 심해 7개의 유망구조에서 최대 140억배럴의 석유, 가스 자원량을 개발하는 것이다. 자원량의 30%만 확보해도 국내 소비량의 4년치를 확보할 수 있다. ▲동해심해가스전 개발사업의 대왕고래 구조에서 탐사시추를 진행한 웨스트 카펠라호. 한국석유공사 작년 10월 잠재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된 BP, 지금까지 승인 안나 사업 주관사인 석유공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발견가능성이 가장 높게 평가된 대왕고래 구조를 대상으로 탐사시추를 진행했지만 아쉽게도 경제성 있는 물량을 발견하지 못했다. 시추비는 총 1240억원가량이 투입됐다. 석유공사는 나머지 6개 구조에 대한 추가 탐사시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구조가 서로 연결돼 있어 가스가 다른 구조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산업부 “볼레오 구리광산 1달러 매각 불가피했다” 해명

본지가 보도한 한국광해광업공단의 멕시코 볼레오 광산 1달러 매각에 대해 감독부처인 산업부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해명했다. 산업통상부는 15일 해명자료를 통해 “2022년 6월 매각결정 당시 볼레오 사업은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가운데 사업 지속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자금 투입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며 “기대 수익 대비 현금유출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손실을 조기에 확정하는 것이 재무·회계적 관점에서 합리적이라고 판단해 해외자산관리위원회에서 매각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본지는 14일

‘석유 요정’ 강훈식, 2억5000만배럴 추가 확보

카자흐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카타르 등 석유, 가스 수출국을 순방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2억배럴이 넘는 석유를 추가 확보했다. 강 비서실장은 15일 청와대 브리핑에서 “올해 말까지 원유 2억7300만배럴을 도입하고, 나프타도 연말까지 최대 210만톤을 추가로 확보했다"며 “원유는 작년 기준으로 석 달 이상 쓸 수 있는 물량이고, 나프타는 한 달 치 수입량"이라고 설명했다. 강 비서실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전략경제협력 특사 자격으로 중앙아시아와 중동 지역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이번에 확보한 석유는 호르무즈 해협과 무관하게 들어온다. 내륙국인 카자흐스탄은 러시아와 중국 등을 통해 석유를 수출하며, 사우디아라비아는 홍해를 통해 석유를 수출하고 있다. 오만은 호르무즈 해협 바깥에 위치해 있다. 강 실장은 “지금은 돈이 있어도 구하기 힘든 게 원유와 나프타이며, 시장가격 베이스로 논의했다"며 이번 석유 확보 성과가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강 실장은 카자흐스탄에서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과 만나 원유 1800만배럴을 확보했고, 오만에서는 왕위 계승서열 1위인 디아진 빈 하이삼 알사이드 경제부총리를 만나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한국 선박 26척의 안전한 통과를 위해 지원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연말까지 원유 약 500만배럴과 나프타 최대 160만톤에 대한 공급 약속도 받았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외교부 장관 및 에너지 장관 등과 만나 홍해를 통해 4, 5월에 5000만배럴 등 연말까지 총 2억배럴을 공급하기로 약속을 받았으며, 나프타도 최소 50만톤 등 최대한 많은 물량을 공급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강 실장은 설명했다. 당초 카타르는 강 실장의 순방 대상이 아니었지만, 미국과 이란의 2주간 휴전 합의 소식에 긴급하게 방문했다. 카타르는 한국에 2~3번째로 많은 연간 800만톤의 LNG를 수출하는 나라이다. 이란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LNG 생산시설이 타격을 받아 전체 생산량의 17%가 최소 3년간 공급 불가능한 상태이다. 이로 인해 카타르에너지는 한국, 중국 등에 LNG를 공급할 수 없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강 실장은 카타르 측에 “한국과 체결한 LNG 수출계약이 차질 없이 이행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고, 카타르 타밈 국왕은 “한국과 약속을 지키겠다, 한국을 최우선시하겠다"고 답했다고 강 실장은 전했다. 카타르는 수출 가능물량에서 한국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윤성혁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은 덧붙여 설명했다. 또한 강 실장은 “중동 산유국들이 한국의 원유 저장시설을 활용한 공동 비축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강 실장은 한 달 전인 3월 중순경 이 대통령의 전략경제협력 특사로 UAE를 방문해 1800만배럴의 원유 도입 약속을 받아오기도 했다. UAE는 이전에 600만배럴을 공급한 바 있어 호르무즈 해협이 막힌 이후로 한국에 총 2400만배럴을 공급할 예정이다. UAE의 본 원유 수출항은 해협 안쪽에 있지만, 바깥 쪽에도 수출항이 있어 이를 통해 제한적이지만 수출을 계속하고 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혈세 3조 투자 해외광산, 단 1달러에 매각…“이해 안 간다”

자원개발 공기업인 광해광업공단이 3조원 이상 투자한 멕시코 볼레오 구리광산 프로젝트를 단 1달러에 매각했다. 매년 수천억원의 적자가 발생하던 터라 불가피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순도 포나인(99.99%)급의 전기동 정제련 플랜트를 갖고 있는 만큼 이를 최대한 활용했다면 가치를 더 받을 수 있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포나인급 정제련 플랜트를 헐값에 매각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조사와 감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4일 광업계에 따르면 한국광해광업공단은 지난해 말 멕시코 볼레오(Boleo) 구리광산 프로젝트를 현지 기업에 단 1달러에 매각했다. 지난 3월 정부의 최종승인이 이뤄져 거래는 모두 완료된 상태다. 공단은 이달 말 공시를 통해 공식적으로 거래를 공개할 예정이다. 황영식 광해광업공단 사장은 본지의 질의에 “매각은 지난해 말에 끝났지만, 후속 법적 절차가 남은 데다, 계약상 당분간 매각 내역을 공개할 수 없는 상태"라고 답했다. 볼레오 구리광산은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수르주 몰레해시 산타로살리아에 위치해 있다. 정확한 명칭은 '엘 볼레오 구리광산'이다. 광산은 구리, 코발트, 황산아연 등을 포함해 약 1억5000만톤의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용 항만과 정제련 플랜트, 자체 발전소, 고속도로 등 모든 인프라가 갖추고 있다. 광산개발 수명은 최소 15년 정도이다. 광해광업공단과 민간기업(당시 LS니꼬동제련, 현대하이스코, SK네트웍스, 일진머티리얼즈)은 한국컨소시엄 KBC(Korea Boleo Corporation)를 구성해 멕시코 현지법인 MMB(Minera Metalurgi ca del Boleo)를 설립해 볼레오 구리광산 프로젝트 지분 96.59%를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3.41%는 캐나다 바하마이닝사가 갖고 있다. 공단의 MMB 지분율은 80.5%이다. 민주당 정진욱 의원에 따르면 공단이 2008년부터 2023년까지 볼레오 구리광산에 투자한 돈은 2조2346억원이며, 회수금은 2410억원으로, 투자액 대비 손실률은 89%에 달했다. 공단은 광산 지분 매각에 나섰지만 차입금이 많아 번번히 유찰되자 2024년 회사채 발행으로 모은 9343억원을 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할 목적으로 추가 투자했다. 이로써 공단이 볼레오 구리광산에 투자한 돈은 3조1689억원으로 늘어났으며, 손실률은 90%가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6월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고, 그해 11월 정부는 국유자산의 헐값 매각을 막기 위해 국유자산 매각을 전면 중단시켰다. 부득이 매각이 필요한 자산은 국무총리의 사전 재가를 받도록 했다. 볼레오 구리광산 매각 건도 중단됐으나, 결국 지난해 12월 매매계약과 올해 3월 정부의 최종 승인이 난 것으로 보아 현 정부도 매각 필요성을 인정한 것으로 추정된다. ◇품위 1%로 떨어지고, 점토 섞여 정제련 과정도 어려워 볼레오 구리광산 프로젝트가 부실로 이어진 것은 2가지 이유로 분석된다. 낮은 품위와 고순도 플랜트 의혹이다. 볼레오 구리광산은 1865년부터 1972년까지 거의 100년 동안 프랑스 기업이 약 1900만톤을 채굴했다. 당시 구리 품위는 약 4.5%로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품위가 약 1%(구리 1.09%, 코발트 0.09%, 아연 0.7%)로 떨어지자 프랑스 기업은 철수했다. 저품위도 문제였지만, 점토가 더 큰 문제였다. 광석에 점토가 섞여 있어 광물 추출을 위한 처리과정이 쉽지 않았다. 캐나다 기업인 바하마이닝은 새로운 추출법으로 이를 해결할 수 있다며 볼레오 광산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2006년 멕시코 정부는 채굴 및 환경영향평가를 승인했다. 그리고 2008년 중국의 폭발적 성장으로 촉발된 글로벌 자원 확보 경쟁 속에 한국 컨소시엄은 전략광물인 구리 확보를 위해 볼레오 구리광산프로젝트에 전격 참여하게 됐다. 2017년 한국광물자원공사가 편찬한 50년사를 보면 “2006년 우리나라 전략광물의 자원개발률은 16.6%에 불과하고, 특히 동광의 경우 2%로 극히 저조했다"며 “공사는 멕시코 볼레오 동광사업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2007년 6월 LS니꼬와 공동으로 투자여건 조사를 실시했다. 공사는 본 사업이 개발준비 단계에 있는 사업으로서 조기생산(2010년 생산 예정) 및 장기가행(가행년수 24년)이 가능하고 충분한 원가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공단은 2008년 4월 볼레오 구리광산에 지분 10% 참여로 시작했지만, 2012년 6월 바하마이닝사가 투자금 조달 실패로 플랜트 건설이 중단되자, 2013년 7월 광물공사는 바하마이닝이 갖고 있는 광산 지분 60%를 인수했다. 이후 공단의 투자로 플랜트 건설이 완료돼 2015년 1월 첫 전기동 시험생산이 이뤄졌다. 이때 전기동 품질은 포나인(99.99%)으로 최상급이었다. 이를 '볼레오 퍼스트 코퍼'로 명명하기도 했다. 2015년 7월 전기동 1919톤 수출이 이뤄졌고, 2016년 12월 전기동 1만4005톤이 생산됐다. 2017년에는 2만3000톤까지 생산됐다. 하지만 이후 생산은 점차 줄었고, 볼레오 구리광산 사업은 끝없는 적자 수렁에 빠지게 됐다. 우선 광석의 품위가 크게 떨어졌다. 볼레오 광산은 노천채굴과 지하채굴이 모두 이뤄지고 있다. 노천채굴은 품위가 크게 떨어지고, 지하채굴은 품위는 다소 높았지만 심도가 깊어 붕괴 위험이 높았다. 사망사고도 발생해 멕시코 정부로부터 사업장을 폐쇄할 수 있다는 경고를 받기도 했다. 결국 고품위 광석 수급이 어렵게 되자, 생산량이 줄어 적자 폭이 커지게 됐다. 볼레오 구리광산 프로젝트에서 근무했던 관계자는 “원료 확보를 위해 백방으로 뛰어 다녔지만 구할 수 없었다. 심지어 페루까지 갔었는데 물량이 없었다"며 “진작에 매각했다면 이렇게까지 큰 손실을 보지 않았을 텐데, 일찍 팔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나 원료는 충분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볼레오 광산이 아니더라도 중남미는 구리 생산이 많은 곳이기 때문에 다른 광산에서 수급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광해광업공단의 자원정보서비스인 코미스에 따르면 2025년 기준 구리 생산이 가장 많은 나라는 1위 칠레 530만톤, 2위 민주콩고 320만톤, 3위 페루 270만톤이며, 멕시코도 11위로 69만톤을 생산했다. 광업계 한 관계자는 “중남미는 예전부터 구리가 많이 나기로 유명한 지역인데, 구리 원료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남미에 없는 포나인(99.99%)급 플랜트를 1달러에 매각? 말도 안돼" 일각에서는 과연 볼레오 프로젝트에 건설된 정제련 플랜트가 공표된 대로 포나인급 능력을 갖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 광업전문가는 “포나인급 순도의 전기동을 생산하는 플랜트는 전 세계적으로도 많지 않고, 특히 남미에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정도의 시설을 단 1달러에 매각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특히 볼레오 플랜트에는 자체 발전기에 전용 수출항만까지 거의 모든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플랜트 등 인프라 구축에만 2조원이상 투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문가는 2015년 당시 한국광물자원공사가 볼레오 플랜트에서 포나인급 전기동을 생산했다고 한 발표에 상당한 의문을 보이고 있다. 그는 “포나인급 플랜트 매각액이 1달러라는 말은 뒤집어 보면 포나인급이 안된다는 말로도 해석이 가능하다"며 “이 부분에 대한 조사와 감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본지는 광해광업공단에 멕시코 볼레오 구리광산 프로젝트를 실제로 1달러에 매각했는지, 그렇게 결정한 배경 등을 질의했지만, 거래계약 때문에 확인해 줄 수 없다는 답변만 받았다. 다만 4월 말쯤 공시가 나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2025년 상반기 기준 광해광업공단의 재무 상태는 총자산 5조501억원, 총부채 8조4848억원으로 3조1209억원 자본잠식 상태이다. 경영 실적은 매출 3408억원, 영업손실 698억원, 당기순손실 2902억원이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호르무즈 통행료 배럴당 1달러…에너지 수입액 年 1조3500억 추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세로 배럴당 1달러를 받는다면 우리나라의 중동산 에너지 수입액은 약 1조3500억원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0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세로 배럴당 1달러를 요구할 방침이다. 이란 석유·가스·석유화학 제품 수출업체 연합의 하미드 호세이니 대변인은 FT와의 인터뷰에서 “해협을 통과하고자 하는 모든 유조선은 이란 정부에 이메일을 보내야 한다"며 “이후 이란이 화물 견적을 계산한 뒤 가상화폐로 지불할 통행료를 통보하면 선박들이 비트코인으로 결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행료는 배럴당 1달러로 책정했다.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현지시간으로 9일 전 최고지도자이자 자신의 아버지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망 40일째를 맞아 발표한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관리 및 통제 수준을 새로운 차원으로 격상시킬 것"이라며 “이란을 공격한 침략자들을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저지른 행위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다. 피해에 대한 배상과 순교자들의 피의 대가도 반드시 청구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해 놓았다고 주장하며, 기뢰 지도까지 공개했다. 지도에 따르면 해협 중앙지역에 기뢰가 설치돼 있어 선박들이 이를 피하려면 이란 영토에 매우 근접해 다닐 수밖에 없다. 미국은 이란의 통행세 징수에 대해 반대 입장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들에 통행료를 부과하고 있다는 보도들이 있는데, 그렇게 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라면서도 “이란과 공동사업을 벌일 수 있다. 양측 모두 큰 돈을 벌 것"이라고 밝혀 애매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025년 호르무즈 해협 통과 기준 중동산 원유 수입량은 7억175만3000배럴, 석유제품 수입량은 1억4460만2000배럴로 총 8억4635만5000배럴이다. 배럴당 1달러씩 적용해 원화로 환산하면 1조2515억8977만원이다. 중동에서는 석유뿐만 아니라 가스(LNG, LPG)도 수입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5년 호르무즈 해협 통과 기준 중동산 LNG 수입량은 722만톤으로 이를 배럴로 환산(톤당 8.5배럴)하면 약 6137만배럴이다. 또한 LPG 수입량은 66만톤으로 이를 배럴로 환산(톤당 11배럴)하면 약 726만배럴이다. 여기에 배럴당 1달러씩 적용해 원화로 환산하면 1014억9004만원이다 따라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석유, 가스 수입량에 배럴당 1달러씩 통행세가 적용된다면 대략 연간 1조3531억원의 추가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루당으로는 약 37억원이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 에너지 총 수입액은 97조7407억원이다. 하루당으로는 약 2678억원이다. 통행세가 적용된다면 약 1.38%가 늘어나게 된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광해광업공단 광해본부장에 양인재 처장 임명

한국광해광업공단은 지난 2일 상임이사인 광해관리본부장으로 양인재 전 한국광해광업공단 기술연구원 분석평가처장이 임명됐다고 밝혔다. 상임이사의 임기는 2026년 4월 2일부터 2년간이다. 양 본부장은 임기 동안 중점 사안으로 3가지를 제시했다. 우선 신기술과 AI 기반의 국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고 밝혔다. 기존의 사후 복구 방식이나 실적만 쌓는 유명무실 사업에서 탈피하고, AI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선제적 예방 관리 체계'를 확립해 현장 중심의 무결점 안전 관리체계를 정착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이어 광해사업의 지속 가능한 미래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폐광산 복원을 에너지와 순환 자원의 거점으로 탈바꿈하고, 이를 지역 경제 활성화와 연계해 공단과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사회적 가치 창출 모델을 구현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성과목표가 가시적이지 않은 사업, 단기 예산 허비 사업, 공단과 고객에게 부가가치 창출이 없는 사업은 과감히 퇴출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데이터 기반의 투명하고 효율적인 경영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가치를 창출하는 '밸류 엔지니어링(Value Engineering)'을 고도화해 예산 집행 효율성을 높이고, 모든 의사결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1등 청렴 기관'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양 본부장은 서울대 지질과학과 학사 및 석사를 수료하고, 현대엔지니어링(1995~2000년), 삼보기술단(2000~2022년), 대한콘설탄트(2002~2006년), 한국광해광업공단(2006~현재)의 이력을 갖고 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매출 1.5조’ 돌파 경동나비엔, 비결은 ‘R&D 진심’

경동나비엔이 처음으로 매출 1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건설경기가 부진함에도 지속 성장하는 저력을 보였다. 비결은 연구개발(R&D)로 꼽힌다. 새로운 기술개발에 아낌없이 투자한 결과,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의 선두주자가 되어 버렸다. 9일 금융감독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은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매출 1조5022억원, 영업이익 1434억원, 당기순이익 89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8.7%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27.3% 감소했다. 경동나비엔 매출은 2021년 1조1030억원에서 매해 지속적으로 증가해 4년만에 1조5000억원을 돌파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2024년 5월 SK매직의 주방부문(인수액 425억원)과 지난해 12월 스마트홈 업체인 코맥스(인수액 320억원)를 인수한 영향도 있지만, 근본적 힘은 경동나비엔 자체의 경쟁력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동나비엔은 가장 큰 매출 시장인 난방 분야를 기반으로 공기청정, 주방, 스마트홈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단순한 시장 진출이 아니라, 시장에서 최고의 제품 품질과 브랜드 인지도를 지향한다. 이는 R&D 비용에 그대로 드러난다. 경동나비엔의 R&D 비용은 2023년 357억원에서 2024년 409억원, 2025년 424억원으로 계속 늘고 있다. 당기순이익의 무려 절반을 기술개발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R&D 분야도 가스보일러, 가스온수기, 퍼니스(고열로), 전기매트, 온수매트, 숙면매트, 숙면카본, 청정환기, 수처리, 전기쿡탑, 히트펌프, 환기청정기, 스마트홈 등 다양하다. 이렇게 확보한 기술은 세계 곳곳에 권리 등록돼 있다. 경동나비엔의 특허권 출원은 국내 1813건, 해외 1059건이며, 등록은 국내 665건, 해외 445건이다. 실용신안권 출원은 국내 209건, 해외 53건이며, 등록은 국내 5건, 해외 91건이다. 의장권도 출원 국내 435건, 해외 140건이며, 등록은 국내 111건, 해외 87건이다. 상표권 출원은 국내 487건, 해외 396건이며, 등록은 국내 200건, 해외 309건이다. 경동나비엔은 난방 기기 전문에서 생활환경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SK매직 주방부문에 이어 스마트홈 업체인 코맥스를 전격 인수했다. 또한 지난해 5월에는 구독서비스 전문 자회사인 경동C&S를 신규 설립했다. 이를 통해 구독형 비즈니스 모델 기반으로 보일러, 환기, 주방기기, 스마트홈 등 제품 간 연계 기반의 생활환경 솔루션을 사업모델로 발전시킴으로써 독보적 시장지위와 안정적 수익기반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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