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18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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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지배구조 개편 난항으로 우울한 추석 맞이

두산그룹이 우울한 추석 연휴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배구조 개편 계획의 난항으로 인해 그룹의 미래 전략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고, 주주들과의 갈등도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추석 연휴 이후 곧바로 다가올 국정감사를 앞두고 정치권의 압박도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두산그룹 경영진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두산그룹은 최근 진행 중인 지배구조 재편 작업을 잠시 멈춘 상태다. 회사 합병과 관련해 다음 달 25일로 예정됐던 주주총회 일정을 잠정 연기한 것이다. 두산그룹은 지난 7월 두산에너빌리티를 기존 사업회사와 두산밥캣 지분을 소유한 신설 투자회사로 인적분할하고, 이 분할 신설법인을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하는 지배구조 개편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 계획은 발표 직후부터 소액주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주주들은 이번 개편이 두산그룹의 두산밥캣 지배력 강화만을 위한 것이며, 소액주주의 이익을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문제가 된 것은 알짜 기업인 두산밥캣을 적자 기업인 두산로보틱스와 교환하는 과정에서 일부 주주들의 이익이 침해된다는 점이었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매출 7조원, 영업이익 1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그룹 내 주요 수익원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두산로보틱스는 적자 상태다. 이에 주주들은 “건설장비 회사에 투자한 주주들이 로봇 회사 주주가 되는 셈"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금융감독원도 이 문제에 개입했다. 금감원은 두산에 증권신고서를 보완하라고 요구했고, 두산 측이 정정 신고서를 제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추가 보완을 요구하고 있다. 금감원장은 “제한 없이 정정 요구를 할 것"이라고 밝혀, 두산의 지배구조 개편 계획에 제동을 걸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두산그룹은 지난 8월 29일 당초 계획했던 두산밥캣 상장폐지안을 철회하고 분할합병 수정안을 내놓았다. 두산그룹은 최근 포괄적 주식교환 계약을 해제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는 “주주 설득 및 시장 소통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주 및 시장의 부정적 의견이 강한 상황"이라며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한 시너지가 존재하더라도 현 시점에서는 추진하지 않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수정안 역시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피하지 못했다. 주주들은 분할합병 계획 자체를 폐지해야 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계획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더 큰 난관에 부딪혔음을 보여준다. 특히 금감원이 요구한 두산에너빌리티 분할신설부문의 수익가치 재평가 작업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일정에 큰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10월 10일부터 27일까지 예정된 국정감사 일정도 두산 입장에서 부담이다.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이 높은 가운데 그룹 총수의 증인 출석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사태는 향후 다른 대기업들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도 중요한 참고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해외 게임 강세 여전…韓 모바일 시장서 ‘훨훨’

중국을 비롯한 해외 게임들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국내 모바일 게임 거래액은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이용자 수 상위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린 국산 게임은 4곳에 불과했다. 15일 모바일 앱 분석 사이트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모바일게임 시장 오버뷰'에 따르면 올해 국내 모바일게임 거래액은 지난달까지 4조968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2% 상승했다. 그러나 국산 게임 거래액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과 넷마블의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를 제외하고는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르별 성장률을 살펴보면 전략과 액션이 각각 7.2%, 6.5% 성장한 반면 역할수행게임(RPG)은 4.3% 감소했다. 이용자들의 선호가 경쟁적·동적 게임 플레이로 이동하면서 시장 내 장르 다각화 기조가 뚜렷해진 모양새다. 국내 구글플레이 모바일게임 매출 순위 10위권 중 국산 게임은 △엔씨소프트 '리니지M' △엔씨 '리니지2M' △카카오게임즈 '오딘: 발할라 라이징' △스마일게이트 '로드나인'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6개는 중국 퍼스트펀의 '라스트 워' 등 해외 게임이었다. 국산 게임의 '대작 부재'가 길어진 사이 해외 신작 게임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이 중 리니지M은 약 3100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전년(2961억원) 대비 약 139억원 성장했다. 같은 기간 나혼렙의 매출은 약 110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오딘의 누적 매출은 약 1500억원으로 전년(1169억원)보다 331억원 감소했다. '리니지W', '리니지2M' 누적 거래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31억원, 450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라스트 워, 버섯커 키우기, 화이트 아웃 서바이벌 등 해외 게임은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퍼스트펀 등 해외 퍼블리셔 거래액 비중도 대폭 증가했다. 시장 거래액 상위 20개 퍼블리셔 점유율을 살펴보면 국내 퍼블리셔 비중은 지난해 72.2%에서 올해 62.5%로 줄어든 반면, 외산 퍼블리셔 비중은 27.8%에서 37.5%로 늘었다. 이에 대해 모바일인덱스는 “지난해까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우려가 컸지만 올들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국내 게임사들이 지속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더 많은 전략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콘텐츠 폭격…“韓 시장 저변 확대”

디즈니플러스가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한국 시장에 다수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인다. 다양한 콘텐츠를 앞세워 국내에서의 브랜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5일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에 따르면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방영할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이 확정됐다. 첫 시작은 드라마 '강매강'이 끊었다. 지난 11일 공개된 이 작품은 전국 꼴찌의 강력반과 최고의 엘리트 강력반장이 만나 최강팀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김동욱, 박지환 등이 출연한다. '무빙' 이후 강풀 작가와 디즈니플러스의 두 번째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는 '조명가게'는 연내 공개 예정이다. '무빙'에서 정원고의 담임선생님 '최일환' 역을 연기했던 배우 김희원이 첫 시리즈 연출에 도전한다. 여기에 주지훈, 박보영, 김설현, 배성우 등이 합류해 강풀 작가의 독특한 세계관과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그려낼 예정이다. 강남 이면의 사건을 쫓는 추격 범죄 드라마 '강남 비-사이드'는 올해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국내외 시청자를 찾아온다. 조우진, 지창욱 등 연기파 배우들이 나온다. 2025년 공개작들도 눈에 띈다. '트리거'는 탐사보도 프로그램을 무대로 통쾌한 빌런 사냥에 나선다. 검찰, 경찰도 해결하지 못하는 사건들을 집요하게 추적하는 '트리거' 팀의 생생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배우 김혜수는 본인만의 방식으로 진실을 쫓는 팀장 '오소룡'을 맡아 몰입감을 더할 예정이다. 두 천재 의사의 파격적인 메디컬 스릴러 '하이퍼나이프'도 내년 상반기 공개를 확정했다. 박은빈, 설경구가 천재성을 가진 의사이자 애정과 증오가 뒤섞인 사제지간으로 열연한다. 김다미와 손석구의 만남으로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는 '나인 퍼즐'은 내년 디즈니플러스에서 만날 수 있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10년 전 미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현직 프로파일러인 '이나'와 그를 끝까지 용의자로 의심하는 강력팀 형사 '한샘'이 의문의 퍼즐 조각과 함께 다시 시작된 연쇄살인 사건의 비밀을 파헤친다. 김수현, 조보아를 비롯해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들의 총출동으로 기대를 받고 있는 '넉오프'도 내년에 공개되는 디즈니플러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에 이름을 올렸다. 이 작품은 IMF로 인해 인생이 송두리째 뒤바뀐 한 남자가 평범한 회사원에서 세계적인 짝퉁 시장의 제왕이 돼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북극성'도 2025년 공개를 확정했다. 이 작품은 외교관이자 전 주미대사로 국제적 명성을 쌓아온 '문주'가 국적불명의 특수요원 '산호'와 함께 거대한 사건 뒤에 숨겨진 진실을 쫓는 이야기를 그렸다. 전지현이 '문주', 강동원이 '산호'를 연기한다. 바닷속에 묻힌 보물선에서 일확천금을 노리는 성실한 악당들의 이야기 '파인'도 내년에 공개된다. 류승룡, 양세종, 임수정, 김의성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숨겨진 유물을 도굴하러 바닷속으로 뛰어든다. 2025년 최고 기대작 '메이드 인 코리아'도 일찌감치 디즈니플러스를 통한 공개를 확정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는 격동의 1970년대를 배경으로 부와 권력에 대한 야망을 지닌 '백기태'와 그를 막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진 검사 '장건영'이 시대를 관통하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현빈과 정우성의 만남으로 화제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관계자는 “디즈니플러스는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퀄리티 높은 스토리텔링과 장르의 다양성까지 고려한 콘텐츠를 선보인다"며 “이를 통해 한국 콘텐츠 시장에서 저변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전자 위기론 점검…HBM·AI 반도체 승부수 던져야

삼성전자를 둘러싼 분위기가 심상치않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급격한 변화와 AI 시대의 도래로 다양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대한 우려가 위기론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반도체 부문 부진 뚜렷... 시장 점유율 하락세 14일 한국투자증권 등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10조2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는 기존 추정치 대비 25% 낮은 수준이다. 특히 반도체 부문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2023년 4분기 기준 DRAM 시장 점유율은 42.7%로, 전년 동기 대비 1.8%p 하락했다. NAND 플래시 시장에서도 점유율이 31.4%로 3.1%p 하락했다. HBM(High Bandwidth Memory) 시장에서의 열세도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 AI 반도체 붐과 함께 HBM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이 분야에서 뚜렷한 열세를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H200'에 SK하이닉스의 HBM3E가 채택되면서, 삼성전자는 주요 고객을 놓치게 되었다. 이는 삼성전자의 기술력과 시장 대응 능력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파운드리 사업에서도 삼성전자는 TSMC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2023년 기준 TSMC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60%를 상회하는 반면, 삼성전자는 15% 수준에 머물러 있다. 특히 3나노 공정 기술에서 TSMC가 이미 대량 생산에 돌입한 반면, 삼성전자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어 수율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주요 고객사들의 이탈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 AI 반도체 시장에서의 경쟁력 부족도 큰 우려 사항이다. 삼성전자의 NPU(Neural Processing Unit) 개발이 지연되면서, 스마트폰 등 주력 제품에 자사 AI 칩 탑재가 늦어지고 있다. 엔비디아, AMD 등이 주도하고 있는 AI 가속기 시장에 삼성전자의 진입이 늦어지고 있어, 향후 시장 점유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중국 기업들의 급격한 성장도 삼성전자에 위협이 되고 있다. 특히 CXMT(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CXMT는 2024년 말까지 웨이퍼 생산능력을 마이크론의 54% 수준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글로벌 DRAM 시장의 10%를 차지하는 규모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CXMT 등 중국 기업들의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들의 공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인해 삼성전자의 수익성이 압박받고 있다. ◇위기 극복 위한 과제와 정부 지원 필요성 이러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HBM 및 AI 반도체 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와 기술 개발 가속화, 파운드리 사업의 수율 개선 및 고객 신뢰도 회복 등이 숙제다. 차세대 메모리 기술 선점을 통한 시장 주도권 확보와 중국 기업과의 차별화를 위한 고부가가치 제품 라인업 강화, 글로벌 AI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 확대 등도 절실하다. 특히 HBM 시장에서의 경쟁력 회복이 시급하다. 삼성전자는 HBM3E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SK하이닉스에 비해 최소 6개월에서 1년의 기술 격차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R&D 투자 확대와 함께 생산 능력 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파운드리 사업에서는 3나노 공정의 수율 개선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 삼성전자는 2023년 초부터 3나노 공정 양산을 시작했지만, 아직 수율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TSMC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서는 공정 기술 개선과 함께 고객사들의 신뢰 회복이 필수적이다. AI 반도체 분야에서는 자체 NPU 개발 가속화와 함께 AI 가속기 시장 진입을 위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특히 엔비디아, AMD 등 선두 기업들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정부와 산업계의 적극적인 지원도 필수적이다. 반도체 산업은 국가 경제의 핵심 동력이자 안보의 한 축이다. 삼성전자와 TSMC로 이어지는 아시아의 반도체 벨트가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최전선인 상황이다. 이를 유지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경쟁력 강화는 국가적 과제라고 할 수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보조금 지급과 세제 혜택, R&D 지원, 규제 완화 등 다각도의 정책적 뒷받침이 요구된다.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들이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대규모 지원책을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많다. 특히 AI와 자율주행, 5G 등 신기술 분야에서의 수요 증가에 대비한 선제적 투자와 기술 개발이 중요하게 부각 중이다. 이를 통해 단순한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를 넘어, 종합 반도체 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하는 것이 국가적인 경쟁력 강화로 직결된다. 한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혁신과 성공은 곧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와 직결되는 만큼,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의 길을 찾아갈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우리 집 댕냥이 위한 ‘가전제품·이색 서비스’ 뭐 있나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1000만명인 시대다. 단순히 기르기만 하는 건 아니다. '반려동물도 가족'이라는 인식이 확대되며 우리 집 댕냥이들을 위한 제품 및 서비스 등은 뭐가 있을지 집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15일 KB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개·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기르는 '반려가구'는 552만 가구다. 인구수로 환산하면 1262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5%가량이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반려인들은 반려동물을 '우리 집 막내'로 여긴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사람들을 이르는 신조어 '펫펨족'이 생겨난 이유다. 아낀다면 뭐든 해주고 싶기 마련이다. 특히 집에 반려동물을 두고 나와 걱정인 맞벌이 부부에게 딱 맞는 제품이 있어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2023년형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봇 AI'가 대표적이다. 비스포크 제트 봇 AI는 제품에 탑재된 카메라로 집에 혼자 남은 개·고양이 등을 실시간으로 살펴볼 수 있고, 이들의 일상을 영상으로 녹화해 저장할 수 있다. 반려견이 심하게 짖거나 장시간 움직임이 없는 등 이상행동을 감지해 보호자에게 알림을 전송해주기도 한다. 우리 집 막내의 외모를 깔끔하게 만들어줄 제품도 있다. 청호나이스가 출시한 반려동물용 셀프미용기기 '펫 관리기'가 그 주인공이다. 펫 관리기는 가정에서 반려동물의 건강과 위생 모두를 수시로 관리할 수 있는 제품으로 커트, 드라이, 청소 등 셀프 관리를 위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실내 미용 시 2.5L의 대용량 흡입 통을 장착해 한 번에 많은 털을 담을 수 있다. 커트 시 활용되는 에어클리퍼는 3·6·12·18·24mm의 길이를 제공해 견종의 스타일에 맞춰 사용할 수 있다. 이동통신사들이 선보인 '반려동물 케어' 서비스도 집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SK텔레콤의 반려동물 AI 진단 보조 서비스 '엑스칼리버'를 이용하면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를 세밀하게 알아볼 수 있다. AI가 강아지나 고양이 엑스레이 사진을 분석해 수의사의 진료를 도와 보다 명확한 상태를 점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촬영한 반려동물의 엑스레이 사진을 엑스칼리버 전용 클라우드에 올리면 AI가 질환의 위치와 비정상 소견 등을 15초 이내에 분석한다. 진단 범위는 근골격계 질환 7종, 흉부 질환 10종, 복부 질환 16종, 심장 자동계측 등이다. LG유플러스의 반려동물 서비스 플랫폼 '포동'을 이용하면 반려견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다. 포동의 성향 분석 검사 DBTI를 통해 반려견 성향을 야생성·의존성·관계성·활동성 등 총 16개로 분석할 수 있다. 또한 포동은 △반려견 양육 고민에 대해 훈련 전문가가 무료 상담해주는 '고민 상담소' △반려가족이 일상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커뮤니티' △양육 팁과 반려견 시설 정보 등을 제공하는 '매거진' △반려견 행동교정을 위해 보호자와 훈련사를 매칭하는 '포동스쿨 훈련 클래스'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긴 추석 연휴 온다’…볼만한 OTT 뭐 있나?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 연휴가 시작됐다. 9월 14일부터 시작된 올 추석 연휴는 최소 5일, 연차 사용에 따라 최대 9일간 쉴 수 있는 긴 연휴다. 긴 연휴가 마냥 즐겁지만은 않을 수 있다. 14일 삼성카드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삼성카드 이용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60%의 응답자는 추석 명절이 기대되긴 하지만 부담감과 스트레스도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19%는 '영화·TV·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감상' 등으로 명절 스트레스를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티빙, 넷플릭스, 쿠팡플레이 등 OTT 업계는 드라마부터 영화, 예능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앞세워 이용자 시선 끌기에 나섰다. ◇ 티빙, '우씨왕후' 파트2로 포문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제일 먼저 공개된 콘텐츠는 티빙의 오리지널 드라마 '우씨왕후' 파트2다. 총 8부작인 이 작품은 지난달 29일 파트1인 1~4부가 공개됐고, 9월 12일에 파트2 5~8부가 나왔다. 이 드라마는 고구려를 배경으로 갑작스럽게 왕이 죽은 후 권력을 잡으려는 다섯 부족과 이들과 맞부딪히며 왕좌를 지켜내려는 우씨왕후의 이야기를 담았다. 제작비 300억원 스케일의 대작답게 액션 장면 등의 수준이 높고, 이야기 전개가 빨라 흡인력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종서·김무열·지창욱 등 화려한 배우 라인업도 눈길을 끈다. 파트2에선 궁 안팎 세력들의 권력 쟁탈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 영화 들고 온 넷플릭스…김우빈과 시너지는? 넷플릭스는 추석을 맞아 영화 한 편을 들고 왔다. 9월 13일 공개된 '무도실무관'이 그 주인공이다. 이 영화는 보호관찰관과 전자발찌 대상자들을 24시간 밀착 감시하는 무도실무관이 각자의 개성이 담긴 방식으로 끈질기게 범죄와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다.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의 김주환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태권도·검도·유도 등 도합 9단을 자랑하는 개성 강한 무술 천재 역할은 배우 김우빈이 맡는다. 넷플릭스와 김우빈 조합이 어떤 시너지를 낼지 관심이 모인다. 김우빈과 호흡을 맞추는 이는 배우 김성균이다. 보호관찰관 역을 맡았다. ◇ '연휴엔 예능이지'…쿠플 'SNL 코리아' 시즌6 다소 무거운 주제의 드라마·영화 등으로 피로해 있다면 가벼운 예능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건 어떨까. 매 시즌 성역 없는 풍자와 거침없는 패러디로 이목을 끌고 있는 'SNL 코리아' 시즌6 가 해답일 수 있다. 현재 2회까지 공개된 가운데 오늘 3회가 방영 예정이다. 전종서·김성균·곽동연 등 화려한 호스트가 시선을 끈다. '과즙세연'을 패러디한 '육즙수지', '삐끼삐끼' 챌린지 댄스 등 눈길을 끄는 요소도 많다. 새로운 얼굴들의 활약도 눈에 띈다. 올 시즌부터 MZ 캐릭터로 사랑 받은 윤가이와 젊은 크루 유희준, 안도규 등이 하차하고 오디션을 통해 이진혁과 서혜원, 최소연이 합류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추석 장기간 운전시 필수 점검 사항은?

민족 대표 명절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휴가를 사용하면 최장 9일까지 쉴 수 있는 황금 연휴로 많은 이들이 고향이나 관광지에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석 연휴 장시간 교통 정체의 반복으로 엔진 과부하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평소보다 차량 결함에 유의해야 한다. 이에 장거리 운행에 도움되는 정보와 차량 점검법을 14일 소개한다. 장거리 운행 때는 출발 전 차량 점검을 통해 각종 소모품을 최적의 상태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 지자체나 자동차 제조사 등이 명절을 앞두고 제공하는 무상점검 서비스를 이용하면 더욱 편리하다. 타이어의 공기압은 접지력과 연비 향상을 위해 최대 공기압의 80%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트레드 홈에 돌출된 마모한계선(1.6㎜)에 도달할 시에는 타이어를 교체해 제동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브레이크를 깊게 밟아야 제동이 되거나 브레이크 사용 시 마찰음 또는 운전대 흔들림이 생긴다면 브레이크 패드를 교체해야 한다. 엔진오일은 차량 보닛 내 엔진에 부착돼 있는 오일 스틱으로 확인할 수 있다. 노란색 손잡이로 오일 스틱을 당겨 뽑아 천으로 깨끗하게 닦은 후 다시 넣어 L 표시에 가깝거나 L보다 낮을 시에 보충하면 된다. 냉각수는 게이지가 MIN 표시보다 적을 경우에 보충하는 것이 좋다. 야간 주행에 대비해 전조등, 브레이크등, 방향 지시등의 정상 작동 여부도 잊지 않고 체크해야 한다. 장거리 운행시엔 졸음운전도 조심해야 한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19~2023년) 졸음운전 사망자는 사고 100건당 2.9명으로 음주운전(1.5명)의 약 2배다. 특히 고속도로 졸음운전의 경우 사고 100건당 8.3명이 사망한 만큼 교통량이 많은 추석에는 더욱 주의를 요한다. 졸음운전을 방지하기 위해 환기장치를 활용하거나 창문을 열어 차량 내 이산화탄소 농도를 낮추는 것을 제안한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상승하면 졸음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운전 도중 피곤함을 느끼면 가까운 휴게소나 졸음쉼터에 들러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도 권장된다. 전기차 운행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들이 실시될 예정이다. 명절 기간 차량이 몰릴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에 전기차 긴급 충전 서비스가 제공된다. 전기차는 아직 1회 충전에 따른 최대 주행 거리가 길지 않은 만큼 운전자들의 장거리 운행 걱정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주요 제조사들의 전기차 특별 안전점검도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현대자동차, 기아, 제네시스가 전국 각지 서비스 센터에서 모든 차종을 대상으로 '전기차 안심 점검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황규석 케이카 진단실장은 “기름값이 하락하고 전기차 운행을 위한 대책도 많아 귀성길과 여행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안전한 장거리 운전을 위해 각종 차량 소모품을 미리 점검하는 것은 물론 운전하기 전과 도중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전문가들 “급발진 의심사고는 운전자 과실”…‘페달 오조작 방지’ 탑재 확산되나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이 “급발진 의심 사고는 휴먼에러"라고 입을 모았다. 지금까지 일어난 의심사고들의 경우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을 오인해 벌어진 사고라는 분석을 공개했다. 이에 업계는 '페달 오조작 방지 기능' 도입을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서울 여의도 FKI 콘퍼런스센터에서 '자동차 급발진 의심 사고 설명회'를 공동 개최했다. 발표 내용은 급발진 의심 사고와 관련된 EDR과 자동차 브레이크 시스템 원리, 교통사고 조사 기법과 절차에 관한 구체적 설명과 대안 제시 위주로 구성됐다. 자리에 모인 전문가들은 기술적으로 급발진사고가 일어날 수 없음을 강조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자동차의 제동력은 차량 중량 및 속도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보다 더 크게 설계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브레이크 오버라이드 기능을 통해 제동 신호와 가속 신호를 동시에 보낼 때, 제동 신호를 우선하게 돼 있어 브레이크를 밟을 경우 자동차는 무조건 속도가 감소 및 정차한다"고 말했다. 즉,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차량이 앞으로 돌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박성지 대전보건대 교수는 “급발진 의심 현상은 가속케이블 고착, 플로어매트 간섭, 엔진오일의 흡기 유입 등의 다양한 형태로 발생할 수 있다"며 “대부분은 휴먼 에러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이에 따른 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이에 업계에선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를 도입하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는 엔진 회전수. 급등과 같은 비정상 조작이 감지되면 차량이 경고음을 내고 제동이나 감속하는 장치다. 일본에선 페달 오조작 방지장치가 이미 활성화됐다. 전문가에 따르면 일본은 2012년 장치 첫 출시 후 일본 내 신차의 90% 이상엔 이 장치가 달려있다. 또 일본은 내년 6월 이후 출시되는 신차에 해당 기능 장착을 의무화 한다. 한국은 이제야 도입되기 시작했다. 현대자동차가 지난 6월 출시한 캐스퍼 일렉트릭에 처음으로 해당기능이 내장됐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전·후방에 장애물이 감지된 상황에서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급하게 작동하는 경우 운전자의 페달 오인으로 판단해 출력 제한, 긴급 제동을 통해 사고를 예방해주는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PMSA)' 기능을 기본 옵션으로 탑재됐다. 실제 이 기능을 시연해본 결과 페달 오인사고를 일부 예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앞에 장애물을 설치한 뒤 엑셀을 최대로 밟자 경고음과 함께 차량이 약 1㎝ 정도 움직이더니 그대로 멈춰섰다. 업계에선 앞으로 이 기능의 탑재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이 기능 탑재여부가 차량의 경쟁력으로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도 오조작 방지장치의 설치를 업계에 권고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오조작 방지장치 장착 차량에 '안전도 평가'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캐스퍼에 탑재된 PMSA 기능은 운전자의 안전한 드라이빙을 지원하기 위한 주행 보조장치의 일부"라며 “추후 신차들에도 탑재될지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급발진 의심사고의 대부분이 고령운전자의 페달 오인사건으로 밝혀지고 있다"며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는 고령운전자의 운전미숙을 보완해줄 중요한 기능“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보조 배터리, 갖고 타세요”…비행기 반입 금지품 확인 필수

추석 연휴 기간을 맞아 100만명 이상이 항공 교통편을 이용해 전국 공항이 붐빌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항공보안법상 기내 반입 금지 물품을 공항에 소지한 채로 오는 경우도 허다해 사전 주의가 요구된다. 14일 한국공항공사(KAC)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인 오는 18일까지 6일 간 전국 14개 공항을 이용하는 이용객이 147만여명에 달할 전망이다. 국내선은 112만명, 국제선 35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하루 평균 이용객은 지난해 추석 대비 4.8% 가량 늘어 23만6000여명이 예상된다. 이와 동시에 반입 금지 물품 적발 건수도 상당하다는 게 당국 설명이다. 한국공항공사가 공시한 공공 데이터 포털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김포국제공항 기내 반입 금지 물품 적발 건수는 총 30만1173건에 달한다. 또한 코로나19 시국 종료 이후 항공 수요의 본격적인 회복세에 여행객의 기내 반입 금지 물품 소지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항공기가 수백명이 타는 교통 수단이라는 점을 들어 기내 보안 사고 발생 시 항공보안법과 항공안전법, 관련 고시를 통해 처벌토록 규정한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부속서(Annex) 18과 항공안전법은 폭발성·독성·부식성·인화성 가스 또는 증기를 방출할 가능성이 있어 사람이나 항공기에 해를 입힐 수 있는 물질 또는 물품을 '항공 위험물(dangerous goods)'로 정의한다. 또한 관계 법령이 정한대로 위험물임을 신고하고 포장·표기·관련 절차에 따라 운송돼야 하고, 위반시 2000만원 이하의 벌금 또는 과태료 처분 대상이다. 대상과 기준은 승객이 직접 휴대해 기내로 들고 타는 짐과 탑승 수속 단계에서 항공사에 운송을 위탁하고 부치는 짐으로 구분된다. 객실 내 반입 금지 목록에 포함된 △총기류·구성 부품 △전자 충격기·퇴치 스프레이 △뾰족하거나 날카로운 물체 △공구류 △둔기·스포츠 용품 △인화성 물질 △액체‧분무‧겔류는 체크인 카운터에서 담당 직원에게 부쳐달라고 요청하면 처리가 가능하다. 한편 △뇌관 △기폭 장치류 △군사 폭발 용품 △폭죽 △조명탄 △연막탄류 △화약·플라스틱 폭발물 △토치 △토치 라이터 △인화성 가스·액체 △위험·독성 물질 등 항공기 내외부의 안전을 위협하거나 심각한 상해를 입히는데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물질·장치는 들고 타거나 위탁 수화물 처리도 금지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현장으로 다시 체코로” 추석에도 쉴 틈 없는 재계 총수들

재계 총수들이 추석 명절에도 휴식을 반납하고 경영 일선을 지킨다. 연휴 직후 있을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순방 동행도 준비해야 한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려는 수장들의 노력이 이어지는 중이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주요 그룹 총수들은 추석 연휴 기간 해외 출장과 경영 구상, 그리고 체코 방문 준비에 집중할 전망이다. 대통령 해외 순방에 4대 그룹 총수가 모두 동행하는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이재용, 10년 전통 해외 출장 이어가 이재용 회장은 지난 10년간 이어온 명절 해외 출장 전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2014년 삼성 경영을 본격적으로 맡은 이후 매년 명절마다 해외 사업장을 방문해 왔다. 올해 설에는 말레이시아 스름반의 삼성SDI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점검했으며, 지난해 추석에는 중동 3개국을 순방했다. 이번 추석에도 주요 해외 사업장을 방문해 현장 경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체코 방문과 관련해 삼성전자는 체코와의 반도체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고, 원전 시공 참여 기회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체코 정부가 최근 반도체 제조를 전략적 투자 분야로 지정한 만큼,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술력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또한, 삼성물산이 UAE 바라카 원전 시공에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체코 원전 사업에서도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최태원, 'BBC' 전략으로 체코 공략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국내에 머물며 하반기 경영 구상에 집중할 예정이다. 다음 달 예정된 SK그룹 CEO 세미나 준비와 함께 체코에서의 배터리, 바이오, 반도체 분야 협력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최근 'BBC'(배터리, 바이오, 반도체)를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 선정했으며, 체코에서 이 분야의 협력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SK온의 배터리 사업과 관련해 체코 내 투자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다. ◇정의선, 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 노린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체코 내 유일한 EU 생산기지인 노소비체 공장의 확장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공장은 2009년 준공 이후 현대차의 유럽 수출 전진기지 역할을 해왔다. 특히 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소비체 공장은 이미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춰 유럽 전기차 시장 성장에 대응할 준비를 마쳤다. ◇구광모, 체코 배터리 공장 설립 타진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하반기 경영 현안을 점검하고, 체코에서의 배터리 사업 협력 가능성을 모색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체코 내 배터리 공장 설립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LG그룹은 이미 30여 년간 체코에서 가전 사업을 운영해 왔으며, 최근에는 전장부품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체코 정부가 자국 내 배터리 공장 유치에 적극적인 만큼, LG에너지솔루션의 투자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 정기선, 미국서 친환경 선박 기술 논의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추석 연휴 기간 미국에서 열리는 '가스텍 2024'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행사는 친환경 선박·에너지 전시회로, HD현대는 후원사로 참여한다. 정 부회장은 이 행사에서 글로벌 에너지 기업 경영진들과 만나 사업 협력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는 HD현대가 추진 중인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과 에너지 사업 다각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한화, 우주항공·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은 국내에서 경영 구상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김동관 부회장은 사실상 승계 구도가 굳어진 만큼, 올해 초 수립한 계획을 점검하고 미래 신성장동력과 신규 투자처를 집중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은 최근 우주항공, 신재생에너지 등 첨단 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이와 관련한 전략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 등 기타 그룹, 각자도생 전략 수립 이 밖에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그룹 주력 사업인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 등의 현안을 점검하고,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응한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연휴 기간 근무하는 직원들을 격려하고,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등 주요 현안을 챙길 예정이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최근 체코 신규 원전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만큼, 이번 방문을 통해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참여하는 '팀코리아'가 약 24조 원 규모의 체코 신규 원전 건설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은 한국 원전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체코 순방, 新시장 개척 교두보 될까 연휴 짂후 이어지는 체코 순방은 한-체코 수교 30주년을 맞아 이뤄지는 것으로, 양국 간 경제 협력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체코가 최근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원전 등 첨단 산업 육성에 적극적인 만큼, 한국 기업들에게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 환경 속에서 총수들이 추석 연휴마저 반납하고 현장 경영에 나서는 것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특히 체코 순방을 앞두고 있어 새로운 시장 개척과 사업 확장을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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