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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스타트업 축제 ‘컴업 2025’ 개막…“미래를 다시 쓰는 시간”

국내 최대 규모의 글로벌 스타트업 페스티벌 '컴업(COMEUP) 2025'가 사흘 간의 일정으로 10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컴업은 국내외 혁신 스타트업과 투자자, 글로벌 기업이 한 자리에 모여 교류하는 자리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이번 컴업의 슬로건은 '미래를 다시 쓰는 시간(Recode the Future)'으로, 해외 46개국 스타트업 275개사가 참여했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급변하는 시대 속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기술을 바탕으로 미래를 다시 써 내려가는 스타트업의 도전을 응원한다"며 “컴업 2025가 지혜를 모으고 협력의 씨앗을 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컴업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인공지능(AI) 벤처‧스타트업 협력이 주목을 받았다. 사우디는 AI 허브 국가 도약을 위해 국영 AI 기업 '휴메인(HUMAIN)'을 지난 5월 출범시켰다. 휴메인은 국내 AI 반도체 및 딥테크 스타트업과의 협력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해 왔으며, 한국 사무소인 '휴메인 코리아' 설치도 검토 중이다. 이날 컴업 기조연설을 맡은 타렉 아민(Tareq Amin) 휴메인 대표는 “사우디와 한국은 글로벌 AI 주도권을 구축할 수 있는 좋은 파트너"라며 “휴메인은 한국의 AI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기부에 따르면 타렉 아민 대표는 이날 행사 시작에 앞서 한성숙 장관과 면담을 갖고 양국의 AI 벤처·스타트업 분야 협력 활성화 방안을 심도 깊게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한 장관은 중기부와 사우디 정부가 공동으로 추진한 '중소벤처기업 중동 진출 지원사업'에 휴메인이 적극 참여하고 있는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고, 향후에도 지속적 협력을 이어가기를 당부했다. 중기부는 최근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이 사우디 진출시 참고할 수 있도록 '사우디아라비아 진출 가이드북'을 발간하기도 했다. 이날부터 12일까지 개최되는 컴업에서는 'AI 시대, 안드로이드와 구글 플레이가 그리는 앱 생태계의 미래', '사회를 바꾸는 기술, 기후 위기에서 길을 찾다', '카카오·토스가 선택한 04·05·06년생 Z세대들', '자녀가 바라본 창업가의 삶' 등 다양한 주제의 컨퍼런스가 열린다. 우리 스타트업들은 이번 컴업에서 글로벌 벤처캐피털(VC),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및 액셀러레이터 등을 폭넓게 만나게 된다. 글로벌 기업과 국내 대·중견기업 총 35개사도 참여해 협력을 모색하며 총 2000건 이상의 비즈니스 매칭이 이어질 전망이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ETF베이커리’ 안국점 정식 오픈… 맛·가격·구성 재정비한 신규 매장 선보여

글로우서울이 전개하는 'ETF베이커리'가 10일 서울 안국역 인근에 정식 오픈했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 8월 성수 팝업스토어에서 확인한 고객 반응을 바탕으로 맛과 가격을 중심으로 매장을 재정비해 선보이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안국점은 팝업 당시 테이크아웃 중심으로 운영되던 형태에서 확장해, 고객이 머물며 이용할 수 있는 좌석 공간을 새롭게 마련했다. 또한 방문객 증가에 대비해 캐치테이블 웨이팅 시스템을 도입해 이용 편의를 높였다. 정식 매장은 팝업 이후 축적된 고객 피드백을 기반으로 전반적인 제품 사이즈와 구성을 조정한 점이 돋보인다. 주요 제품은 기존보다 크기가 커졌거나 소폭 상향된 가격대에서 더 넉넉한 구성으로 제공되며, 브랜드가 지향하는 '합리적 가격'의 가치를 더욱 분명히 했다. 브랜드의 정체성을 담아 오픈 시간에 맞춘 공식 커팅 세레모니도 준비됐다. 안국 정식 매장에서 출시되는 지름 33cm, 500g 규모의 8인분 '크림 대빵'을 행사용으로 더욱 크게 제작해 커팅식을 마련했으며, 커팅된 제품은 방문 고객에게 선착순으로 제공된다. ETF베이커리는 '고품질 베이커리를 착한 가격에 제공한다'는 기획 의도에 따라 ▲ETF 소금빵 ▲클래식 버터 바게트 ▲리코타 단호박 포카치아 ▲쑥쑥크림빵 ▲크림 대빵 등 1천 원대~3천 원대의 주요 메뉴를 구성했다. 밀가루 무첨가, 고구마·바나나 등을 활용한 ▲밀가루ZERO 고구마 계란빵 ▲밀가루ZERO 초코바나나 브라우니 등의 건강빵도 함께 마련했다. 케이크류도 ▲수플레 치즈 케이크 ▲메리 레드벨벳 케이크 ▲딸기밭 케이크 등 1만 원대 가격으로 제공한다. 또한 뉴크롭 생두를 사용한 커피 메뉴를 추가해 베이커리 제품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선택지를 넓혔다. 500ml 대용량의 피스타치오 밀크, 아쌈 밀크티, 자몽주스 등의 신규 음료 라인업도 구성했다. 글로우서울 관계자는 “일부 메뉴는 품질 강화를 위해 가격 조정이 있었지만, 주요 제품군의 원가율을 50% 수준으로 설정할 정도로 높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ETF베이커리는 '제품력과 착한 가격'을 핵심 가치로 기획된 브랜드로, 이번 정식 오픈을 통해 더 많은 고객에게 만족스러운 베이커리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자세한 정보는 ETF베이커리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HDC랩스, ‘2025 서울지속가능나눔대전’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장상 수상

HDC랩스는 '2025 서울지속가능나눔대전(제11회 서울에너지복지 나눔대상)'에서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장 표창을 수상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에너지복지 증진에 기여한 개인과 단체를 발굴하여 포상하는 자리로, 유공자 표창을 비롯해 서울에너지플러스 성과 및 후원보고와 기부전달식 등이 함께 진행됐다. HDC랩스는 2013년부터 에너지 관리 시스템 분야에서 다수의 특허를 확보하며 연구개발과 효율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특히 2024년부터는 사회공헌과 연계한 에너지복지 활동을 본격화하며, 서초구청과의 민·관 협약을 통해 저소득층, 독거 어르신, 지역아동센터, 장애인복지시설 등에 고효율 LED조명을 기부하는 등 지역사회 에너지 환경 개선에 앞장서 왔다. 2025년에도 에너지복지 활동을 이어가며 반포1동에 LED조명, 서초1동 주민센터에 도어락을 지원했다. 또한 서울시 아동쉼터를 조사해 조명 교체가 시급한 기관을 선정하고 LED조명과 도어락을 기부했으며, 서울시 아동복지시설 '꿈나무마을 초록꿈터'에도 LED조명 및 도어락을 추가 지원해 학습 환경 개선에 기여했다. HDC랩스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25년 연말까지 LED조명을 추가로 기부할 계획을 밝히며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또한, 임직원과 함께하는 현장 중심 활동도 꾸준히 이어왔다. 임직원이 다니엘복지원에 직접 방문해 시설환경을 확인하고 HDC랩스가 운영 중인 '베스틴케어' 방역서비스를 함께 지원했다. 또한 아동센터를 방문해 조명 교체 효과를 확인하여 안전한 환경 조성에 힘썼다. 이번 수상은 HDC랩스가 기술 기업으로서 축적해 온 에너지 전문 역량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취약 계층의 생활 안전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결과다. HDC랩스 관계자는 “에너지 기술 역량을 지역사회와 나누겠다는 HDC랩스의 사회공헌 방향성이 이번 수상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지자체 및 복지기관과 협업을 확대해 기술 기반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복지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아시아모터스, ‘2025 운수업 우수업체’ 선정… 지역 교통문화 발전 기여 인정

아시아모터스는 지난 4일 서울시 강서구가 주최·주관한 '2025 운수업 관련 우수업체 표창' 시상식에서 우수업체로 선정돼 표창을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표창은 교통문화 발전, 서비스 품질 향상, 봉사활동, 지역사회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강서구 지역 발전에 기여한 운수업 관련 기업과 종사자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아시아모터스는 ▲지역 교통문화 향상 ▲고객 중심의 서비스 개선 ▲지속적인 사회봉사 ▲지역 주민과의 상생 기반 조성 등 여러 성과가 인정돼 이번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표창장을 수여받은 아시아모터스의 소양수 대표는 “앞으로도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주민 화합과 지역 발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아시아모터스는 2024년 4월 1일 설립된 기업형 중고차 전문 회사로, 아시아렌트카의 반납형 렌터카 차량을 전량 인수해 수출·판매하고 있다. 창립 2주년을 맞아 2026년 4월 1일부터 국가유공자, 기초생활수급자, 한부모가정 등 사회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생계형 중고차를 시세 대비 20% 저렴하게 공급할 계획이다. 공급 차량은 사용연한 7~10년, 배기량 2,500cc 미만, 500만 원 미만 차량으로, 기초생활수급자의 생계급여 기준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설계됐다. 또한 현대 글로비스로부터 생계형 중고차 70대를 전량 확보해 상품화 작업을 진행 중이며, 판매 이후에는 성능보증보험과 계열사인 ㈜아시아자동차정비공장을 통한 사후관리(A/S) 체계도 구축했다. 아시아모터스는 이를 통해 저소득층의 차량 구매 부담 완화와 중고차 시장의 투명성 제고에 앞장설 계획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띵스파이어, 중부발전 ‘BIXPO 2025 국제발명기술혁신대전 대상’ 공동 개발 성과

AI 기반 에너지 솔루션 기업 띵스파이어는 최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BIXPO 2025 국제발명기술혁신대전'에서 한국중부발전이 공공기관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고 10일 전했다. 수상 기술인 '미국 태양광 발전소 AI 기반 지능형 관리 시스템'은 중부발전 KOMIPO 기술연구원, 띵스파이어, 스카이텍이 공동 수행한 현장 기술개발 과제를 통해 완성된 것으로,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의 운영·정비 방식에 혁신을 가져온 기술로 평가받았다. 해당 시스템은 드론 플랫폼에 LiDAR 기반 3D 스캐닝 기술과 AI 영상·데이터 분석 기술을 결합해 발전소 전역의 3차원 도면을 자동 생성하고, 모듈과 인버터에 발생할 수 있는 고장·화재 등을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기존의 사후 대응 중심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AI 기반의 사전 진단 및 자율 관리 체계로의 전환을 가능하게 했다. 띵스파이어는 이번 기술개발 과제에서 AI 모델 개발과 데이터 분석 엔진 구축을 총괄적으로 수행하며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드론과 LiDAR를 통해 수집된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정밀 3차원 설비 모델을 자동 생성하는 기술, 태양광 모듈 및 인버터의 상태를 정밀하게 분석해 이상 징후와 화재 위험을 조기에 식별하는 지능형 고장·위험도 진단 AI, 장기 운영 데이터를 바탕으로 발전 효율 저하 요인을 분석하고 발전량 예측 및 손실 산정을 수행하는 예측·분석 모델 등을 개발함으로써 전체 시스템의 기술적 완성도를 크게 높였다. 이러한 AI 기반 지능형 기능은 발전소 운영·정비(O&M)의 패러다임을 사후 대응에서 사전 예방 중심의 디지털 전환 체계로 확장하는 핵심 기반이 되고 있다. 수상 기술은 우선 미국 텍사스주의 엘라라 태양광 발전단지(174MW)에 적용될 예정이며, 이는 한국 기업이 미국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 AI 기반 디지털 전환 기술을 실증하고 확산하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된다. 띵스파이어 AI센터의 김철 센터장은 “한국중부발전의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띵스파이어는 해외 태양광 진단 전문가와 협업하여 글로벌 발전소 운영 환경에서 요구되는 진단 기술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고 있다"며 “특히 해외 현장의 다양한 운영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규모 진단 DB를 구축하고, 이를 AI 기반 자동화 기술과 결합함으로써 수백 메가와트급 이상의 태양광 시설을 더욱 정밀하고 신속하게 분석할 수 있는 차세대 진단 시스템 개발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띵스파이어는 이번 기술 성과를 기반으로 미국을 넘어 아시아와 중동 등 해외 시장에서 AI 기반 스마트 발전소 솔루션의 확산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슈+] “화웨이 커질 바엔”…H200 중국 수출 빗장 푼 트럼프 속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H200'의 대(對)중국 수출을 허용하면서 글로벌 AI 패권 경쟁을 둘러싼 또 한 번의 미·중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H200은 엔비디아의 '블랙웰' 아키텍처 기반 최신 칩인 B200·B300보다 뒤처지지만, 현재 중국 수출이 승인된 저사양 칩 'H20'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성능 격차를 보인다. 이에 따라 올 연초 글로벌 AI 업계에 큰 충격을 준 딥시크를 비롯한 중국의 AI 기업들의 경쟁력만 키워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그럼에도 미국이 H200 수출을 허용한 배경엔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를 견제하는 동시에 중국의 대미 기술 의존도를 높이려는 전략적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를 의식한 중국 역시 자국 기업들의 H200 접근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H200 칩의 수출을 허용한 것은 중국 화웨이가 이미 비슷한 성능의 AI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어 안보 위험이 낮아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그동안 H200의 중국 수출 허용 여부를 두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해왔다. AI 칩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부터 화웨이를 짓누르기 위해 물량을 대규모로 푸는 방안까지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H200의 대중 수출을 허용하되, 엔비디아의 최신 칩은 미국 고객에게만 공급하는 절충안을 선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엔비디아가 중국 및 다른 국가의 승인된 고객에게 H200 제품을 출하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통보했다"면서도 엔비디아의 블랙웰과 곧 출시 예정인 '루빈'은 허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 中 화웨이 맹추격 의식한 美…“시장 점유을 늘리자" 이 같은 결정의 배경 핵심에는 화웨이의 AI 기술력이 당초 미국 정부가 평가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미국 정부는 H200을 중국에 수출하더라도 미국이 최소 18개월의 기술 격차를 유지하는 동시에 중국 AI 기업들이 화웨이 대신 미국 기술 생태계에 의존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백악관은 화웨이가 자사의 최신 어센드 칩을 기반으로 개발한 AI 플랫폼 '클라우드매트릭스 384'가 블랙웰 칩을 적용한 NVL72와 유상한 성능을 낸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화웨이가 내년에는 엔비디아를 겨냥한 '어센드 910C' 가속기를 수백만 개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시급성을 더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6월까지만 해도 화웨이의 올해 어센드 칩 생산능력을 약 20만 개 수준으로 추산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트럼프 행정부가 H200의 대중 수출을 허용한 것은 미국이 중국 시장 점유율을 유지함과 동시에 중국의 자립 기술을 낮추려는 이중 포석이라고 10일 보도했다. 싱크탱크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침 리 선임 애널리스트는 “미국이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면서, 중국 내의 (H200과 그 이상 성능의 칩 개발) 혁신 인센티브를 줄일 목적으로 구형 기술을 수출하려는 것"이라고 짚었다. 아울러 엔비디아 H200은 전량이 대만 TSMC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중국 수출용은 먼저 미국으로 옮겨져 안보 심사를 거친 뒤 중국 내 구매자에게 전달된다. 미 행정부는 이 과정에서 H200 매출의 25%를 건네받는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도 “미국의 일자리를 지원하고 미국의 제조업을 강화하며 미국 납세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 자립 기술 강조하는 中…H200 도입할지 미지수 다만 중국이 H200을 적극적으로 도입할지는 불확실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 정부가 AI 기술 자립을 목적으로 H200 칩 사용을 규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기업들이 엔비디아 칩을 구매할 경우 자국산 대안 제품을 쓰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는 등 승인 절차가 의무화될 가능성이 크며, 정부 산하 기관의 H200 구매를 금지하는 조치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H200은 기술적으로 화웨이, 캄브리콘, 무어스레드 등 중국 업체들의 어떤 제품보다 최소 한 세대 이상 앞선 성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중국 정부는 그동안 자국산 칩 사용을 강하게 장려해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은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용으로 성능을 제한한 'H20'에 대해서도 실제로는 사용을 제한한 바 있다. 중국이 미국 기술력에 과도하게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도 나온다. 특히 미·중 관계가 다시 악화될 경우 H200 칩 공급이 언제든 차단될 수 있다는 점이 중국에 위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중국 소셜미디어 위쳇에는 “미국은 오늘 H200의 중국 수출을 허용할 수 있지만 다음날 다시 금지 조치를 내릴 수도 있다"며 “중국이 미국 칩에 의존하는 한, 미국은 이를 이용해 중국을 압박할 수 있다"고 적었다. 외교·안보 싱크탱크 아시아그룹의 조지 첸 파트너는 “H200 칩은 단순한 AI 칩를 넘어 미중 관계가 얼마나 좋거나 나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H200 중국 수출 허용 조치를 두고 미국 정치권 일각에서도 반발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싱크탱크 미국외교협회의 크리스 맥과이어 선임연구원은 “H200 칩 수출 완화는 딥시크와 같은 중국 AI 기업들에 경쟁력을 더해줄 수 있다"며 “중국이 전방위적으로 압박하는 상황에서 왜 미국이 먼저 양보해야 하느냐"고 지적했다. 현재 연방상원에는 H200을 포함해 블랙웰 기반 칩의 중국 수출을 향후 30개월간 금지한다는 내용을 담은 법안이 제출된 상태다. 이 법안의 제안자 명단에는 민주당뿐 아니라 일부 공화당 의원들도 이름을 올렸다. 공화당 소속 마이클 매클 하원의원은 “딥시크는 중국 공산당에 첨단 칩을 판매하는 것의 위험성을 일깨워준 경고음이었어야 했다"며 “중국은 성능이 낮은 엔비디아 칩으로 세계에서 가장 앞선 오픈소스 AI 모델을 개발했다. H200과 같은 고성능 하드웨어가 중국에 넘어갈 경우 그들이 무엇을 해낼지 생각만 해도 섬뜩하다"고 꼬집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낮아지는 유통업계 희망퇴직 하한선…30대·1년차 이하까지 확대

'60세 정년'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유통업계의 희망퇴직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경영 환경이 악화되면서 인력 구조조정 바람도 거세지는 가운데, 연령·근속 연수 등 희망퇴직 요건도 갈수록 낮아지는 분위기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과거 50대 중심이던 유통업계 희망퇴직 대상이 30대~40대까지 확산되는 추세다. 예컨대 편의점 GS25와 홈쇼핑 GS샵을 운영 중인 GS리테일은 최근 만 46세 이상·근속 20년 이상의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경쟁사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세븐일레븐은 지난해에 이어 올 10월 2년 연속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앞서 만 45세 이상·근속 10년차였던 신청 요건도 만 40세 이상 또는 직급 8년차 이상으로 확대했다. 희망퇴직 하한선이 낮아지는 경향은 과거 체감 은퇴 연령 데이터와 비교하면 더 실감이 난다. 메타 커리어 플랫폼 잡코리아·알바몬이 2023년 628명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의 체감 은퇴 연령과 희망 은퇴 연령은 각각 53.4세, 60세로 7년의 차이가 있었다. 이 가운데 판매·유통업에 종사하는 직장인들이 밝힌 체감 은퇴 연령은 전체 평균치와 같은 53.4세 수준이었다. 특히, 올 들어 희망퇴직 요건이 확대된 흐름은 유통업계 곳곳에서 읽힌다. 편의점과 마찬가지로 오프라인 기반인 대형 화장품 제조사도 구조조정 카드를 꺼냈다. 올 10월 LG생활건강은 뷰티 판매판촉직 중 만 35세 이상 재직·휴직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면세업계에서는 5년차 주니어급 직원까지 포함해 희망퇴직에 나섰다. 올 4월 신라면세점은 만 40세 이상 또는 근속 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고, 같은 달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현대면세점도 2021년 12월 이전 입사한 부장급 이하 근속 5년차 전 직원이 대상이었다. 기존보다 신청 요건을 낮춰 희망퇴직 접수를 받은 일부 이커머스 업체도 있었다. 최근 몇 년 간 수익성 우선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11번가가 대표 사례다. 이 회사는 2023년 11월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당시 신청 대상은 만 35세 이상, 5년차 이상 직원이었다. 이후 4개월 만인 지난해 3월에는 전 직원으로 희망퇴직 대상을 넓혀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올 들어서도 6월(3차), 7월(4차), 8월(5차) 석 달에 걸쳐 인력 감축을 이어갔으며, 입사 1년차 이상이 희망퇴직 대상이었다. 유통업계가 신청 요건까지 낮추면서 희망퇴직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공통적으로 고물가·고환율·소비 침체 등에 따른 경기 불황이 꼽힌다. 여기에 저마다의 업황도 고려해야 한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조직 슬림화로 인건비를 줄이는 대신, 인공지능(AI) 등 기술 투자를 늘려 온라인 중심 소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이커머스의 경우 1세대 업체 위주로 당장에 수익성 개선 차원에서 내부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시장 강자인 쿠팡·네이버 등 거대 IT기업 성격까지 갖춘 업체들의 입지가 공고한 데다, 초저가를 앞세운 알리 등 중국발 이커머스들의 공세도 만만치 않아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시장 흐름이 빨라지면서 실속 없는 조직은 깨고, 우수 인력 위주로 디지털화 등 질적 성장을 이루려는 움직임이 눈에 띈다"면서 “최근에 리더급 위주로 젊은 인사 소식이 들리면서 하위 직급까지 세대 교체 흐름이 번지는 느낌도 감돈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12차 전기본 예측] “재생에너지 변동 구간은 LNG가 메운다”…김성환의 달라진 인식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재생에너지 출력이 부족한 구간은 LNG의 기동성으로 보완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수차례 언급하면서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 미칠 정책적 함의에 시선이 쏠린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석탄 감축과 재생에너지 확대를 핵심 기조로 제시해왔지만, 전력계통의 실시간 운용이라는 '현장의 물리법칙' 앞에서는 LNG 발전의 단기 대체 불가성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겨울철 태양광 이용률 저하, 적설·한파 시 전력수요 급증 등 계통 리스크가 병존하는 상황에서, LNG 발전의 비중과 역할이 당분간 축소되기 어렵다는 신호가 명확히 드러났다는 평가다. 지난 5일 기후부는 겨울철 전력수급 대책회의를 통해 올겨울 최대 전력수요를 88.8~94.5GW로 전망했다. 상한치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 피크(2022년)에 근접한다. 문제는 피크 시간대가 기존 저녁 시간에서 오전 9시·오후 5시로 이동했다는 점이다. 태양광 확대 이후 '출력 공백 구간'이 뚜렷해진 결과다. 눈이 내릴 경우 태양광 출력은 급락하고, 난방 수요는 급증한다. 이 취약 시간을 메우는 전원은 사실상 LNG가 유일하다. 김성환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석탄발전은 세계적 추세상 단계적으로 감축할 수밖에 없고, 재생에너지 출력이 부족한 시간대는 LNG의 기동성으로 보완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원전은 기저부하, 재생은 변동성 전원인 만큼 그 변동 구간을 LNG가 메우는 믹스가 불가피하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지난 1일 기자간담회에서도 “LNG발전은 그 자체로 석탄발전에 비해서 탄소배출이 적고 기동성이 매우 높아 태양광이나 풍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떄 비상용 전원으로 의미가 있다" 발언한 바 있다. 이는 기후에너지환경부가 공식적으로 “향후 몇 년간 LNG는 필수 전원"이라는 점을 확인한 것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특히 겨울철 수급대책 회의에는 GS EPS, SK E&S,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민간 LNG 발전 3사가 처음으로 겨울철 전력대책 회의에 참가했다는 점에서도 LNG발전 축소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정부는 회의에서 민간 LNG 설비가 현재 7.9GW, 국가 전체 발전설비의 약 40%를 담당하는 핵심 전원임을 공식 확인했다. 특히 고단가 발전기라도 '첨두·비상 전원'으로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는 점도 재차 강조됐다. 민간 발전사들은 △전력수급의 유연성 확보에 LNG가 기여하는 구조적 불가피성 △LNG 발전의 경제성 개선 필요 △정책 수립 시 민간 비중 반영 등을 건의했다. 정부가 그동안 재생에너지·원전 중심의 논의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민간 LNG 섹터를 직접 호출하여 의견을 들었다는 것 자체가 정책 지형의 변화를 시사한다는 평가다. 현재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2차 전기본 작업을 막 시작한 단계다. 새 정부는 석탄 감축, 재생에너지 확대, 계통·시장 개편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전력계통 현실을 감안하면 LNG를 당장 후순위로 밀어낼 수 없다는 점이 이번 회의에서 확인됐다. 업계는 물론 기후부에서도 석탄은 확실히 줄어들지만 LNG는 '대체 전원'이 없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탄발전 53기 중 최대 17기를 겨울철 가동정지하며, 나머지도 80% 출력상한을 두는 등 석탄 감축 기조는 이미 실행 단계에 들어갔다. 반면 LNG는 △빠른 기동성 △계통 안정 △피크 보완 △첨두 수요 대응 등에서 대체 가능한 전원이 없는 상황이다.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아질수록 '출력 공백'이 커지고, LNG는 그 구간을 메우는 유일한 전원으로 작동한다. 특히 겨울철 태양광 의존도가 낮아 LNG 사용량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로 인해 당장 12차 전기본에 LNG 비중 축소가 담기기는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업계에서는 “12차 전기본 초기 방향은 탈석탄 중심이지, LNG 축소는 아니다"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장관의 최근 발언들은 그 해석에 무게를 더한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정부가 재생에너지 확대를 추진하면서도 LNG 역할을 인정했다는 건 매우 중요한 시그널"이라며 “12차 전기본에서 LNG 비중을 급격히 줄이는 내용이 담기기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최근 발전업계에서는 △석탄 감축 확대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 △무탄소전원 중심 계획이 가속화되면서 LNG 비중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해 왔다. 그러나 이번 회의를 통해 정부는 △단기 계통운영 △겨울철 안정성 △재생에너지 변동 구간에서는 LNG가 사실상 필수 전원임을 공식 확인했다. 따라서 업계가 우려하던 'LNG 역할 축소' 시나리오는 최소 중기(2030년까지)에는 현실성이 낮아진 셈이다. 김성환 장관의 이번 발언은 △재생에너지 간헐성 관리 △석탄 감축 △원전 기저전원이라는 구조 속에서 LNG가 전력 믹스의 '완충·조정 전원'으로서 전략적 중요성을 유지할 것임을 공식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 발전사 관계자는 “정부가 정책 기조는 바뀌되, 물리적 현실은 바뀌지 않는다는 점을 인정한 셈"이라며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 어떤 형태로 담기든 LNG의 역할과 비중은 단기간 내 크게 축소되기는 어려운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서울시, 철도·지하철 파업 대비 비상수송대책 가동

서울시는 전국철도노동조합과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의 파업 예고에 따라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비상수송대책을 시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코레일 노조는 이달 11일, 교통공사 노조는 12일 파업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시는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구성해 상황별 대응 체계를 마련하고 24시간 비상 연락망을 운영한다. 시는 파업 초기부터 출퇴근 이동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내버스·지하철 등 대체 교통수단 투입을 확대하고 단계별 대응에 나선다. 우선 코레일 파업이 시작되는 11일 출근 시간(오전 7시~9시)부터 시내버스 수송력을 강화한다. 344개 일반노선의 출퇴근 집중배차시간을 기존보다 1시간씩 늘려 출근시간은 오전 6시부터 9시까지, 퇴근시간은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운영하며 약 2538회 증회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람쥐버스 17개 노선과 동행버스 20개 노선도 집중 운행시간을 1시간씩 연장해 각각 55회, 83회 증회한다. 지하철은 교통공사 노조 파업이 시작되는 12일부터는 출근 시간대 1~8호선 전체 100% 정상 운행하고, 퇴근 시간대(오후 6~8시)에는 정상 운행을 포함(5~8호선은 100% 정상 운행)해 전체 88% 수준의 운행률을 유지한다. 9호선은 최소 인력을 확보해 전 시간대 평시와 동일하게 정상 운행한다. 철도노조와 교통공사 노조가 동시에 파업에 들어갈 경우에는 시내버스 예비·단축 차량을 161개 노선에 모두 투입해 1422회 추가 증회하고, 지하철 2·3·4호선에는 퇴근 시간대 비상대기열차 5편성을 배치해 필요 시 즉시 투입한다. 시는 동시 파업 시에도 출근 시간대 운행률 90% 이상, 퇴근 시간대 80% 이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비상대기열차 투입 시 운행률은 추가로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지하철 안전 관리에도 집중한다. 파업 미참여자와 협력업체 인력 등 평시 대비 약 80% 수준인 1만3000여 명을 확보하고, 혼잡이 예상되는 31개 주요 역에 서울시 직원 124명을 배치해 역사 운영 지원과 안전 관리를 강화한다.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에도 출근 90%, 퇴근 80% 이상 운행률을 유지하고 자치구 통근버스 등 대체수단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시는 TOPIS 누리집, 버스정보안내단말기, '또타지하철' 앱 등을 통해 지하철 파업 현황과 버스 증회 상황 등 시민 이동 정보를 제공한다. 여장권시 교통실장은 “파업 전부터 가능한 모든 수송력을 동원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노사 간 조속한 합의를 기대하며 지하철 운행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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