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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비서실 3명중 1명 강남 집…다주택자도 28.6%

대통령 비서실 공직자 3명 가운데 1명꼴로 서울 강남 지역에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다주택자 공직자도 28.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비서실 소속 51명 중에서 올해 재산이 공개된 28명의 부동산재산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대통령비서실 참모들의 재산 현황은 올해 9월 공개된 바 있다. 경실련에 따르면 이들 28명 가운데 유주택자는 23명(82.1%), 2주택 이상 다주택자는 8명(28.6%)이었다. 유주택자 23명이 본인·배우자 명의로 보유한 주택은 총 38채였다. 지역별로는 일명 강남 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에 9명이 15채를 보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강유정 대변인, 권혁기 의전비서관, 김상호 보도지원비서관, 김용범 정책실장, 봉욱 민정수석비서관, 이성훈 국토교통비서관, 이정도 관리비서관, 이태형 민정비서관, 조성주 인사수석비서관 등 9명이 강남 3구에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비강남 지역에는 5명이 6채를 보유 중이다. 서울 제외 수도권에는 10명이 10채, 기타 지방에는 7명이 7채를 보유하고 있었다. 유주택자 23명의 평균 부동산재산은 20억3000만원이었다. 이는 국민 전체 가구 평균 부동산 재산(4억2000만원) 대비 거의 5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여기에 공직자가 부동산 재산을 신고할 때 시세 대비 60% 수준에 그치는 공시가로 재산을 신고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실제 대통령실 공직자 부동산 재산 평균 가격은 3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재산 상위 5명은 1인당 평균 54억2000만원을 신고했다. 김 보도지원비서관이 75억원으로 가장 많은 부동산재산을 신고했다. 다음으로 이 민정비서관(58억5000만원), 문진영 사회수석비서관(52억원), 최성아 해외언론비서관(46억5000만원), 강 대변인(38억9000만원)이 뒤를 이었다. 특히 경실련은 유주택자 23명 가운데 7명(30.4%)은 전세 임대 신고로 실거주가 의심된다고 비판했다. 또 공직자 28명 가운데 11명(39.3%)은 비주택 건물을 보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비주택 보유 신고가액이 큰 상위 5명은 이규연 홍보소통수석비서관과 문 사회수석비서관, 정정옥 성평등가족비서관, 조성주 인사수석비서관, 최 해외언론비서관이었다. 경실련은 비주택 건물 역시 11명 중 7명이 전세 임대해 실사용이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전세 임대 중인 공직자는 28명 중 11명(39.3%)이다. 주택과 비주택 전세 임대가 각각 7명으로(중복 3명)이다. 전세보증금 가액 상위 5명의 평균은 1인당 8억6840만원으로 집계됐다. 경실련은 “고위공직자가 고가·다주택을 보유한 채 집값 안정을 주장하면 정책 진정성과 실효성에 대한 국민 신뢰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고위공직자를 대상으로 실사용 목적 1주택 외 토지·주택 보유와 매매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정부가 분양제도 정상화와 공공주택 공급구조 혁신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보험사 풍향계] 한화생명, 당뇨 관리 특약 배타적사용권 획득 外

◇ 한화생명 당뇨 관리 특약, 배타적사용권 획득 한화생명이 당뇨병 환자의 혈당 관리를 지원하는 신규 특약으로 생명보험협회로부터 6개월 배타적사용권을 획득, 올해 생보협회에 등록된 배타적사용권 12건 중 7건을 확보했다. 10일 한화생명에 따르면 '당뇨병질환 연속혈당측정기 비용지원' 특약은 지난달 출시한 '한화생명 H당뇨보험'에 탑재됐고, 당뇨병질환으로 진단받은 고객이 의사의 처방에 따라 연속혈당측정기(CGM)를 사용할 경우 기기 비용을 연 1회 보험금으로 지원한다. CGM은 피부에 부착한 센서를 통해 24시간 동안 혈당 변화를 기록하는 개인용 의료기기다. 반복 채혈 없이 혈당 변동을 확인할 수 있어 최근 사용이 늘고 있으며, 식사·운동·약물 등에 따른 반응도 확인할 수 있다. 한화생명은 최근 5년간 당뇨병 관련 보험금 36만건을 분석한 결과 최초 청구한 고객 중 30~40대 비중이 27.3%에서 35.4%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발병 초기 2년 내 평균 의료비는 약 333만원으로 고혈합 환자(242만원) 보다 높았다. 이상희 한화생명 상품개발팀장은 “일상 속 혈당 관리가 새로운 건강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연속혈당측정기처럼 스마트한 관리 기술의 활용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보장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교보생명, 자립준비청년 자립 지원 공로 인정받아 교보생명이 '제2회 자활교육 네트워크의 날' 행사에서 자립준비청년 지원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장관상을 받았다. 보호아동은 아동양육시설·공동생활가정 등에서 보호를 받는 아동이며, 만 18세가 돼 보호가 종료되면 자립준비청년이 된다. 이들은 보호 종료 직후 곧바로 사회에 홀로 서야 하기에 체계적인 준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교보생명은 이러한 특성과 성장 단계를 고려해 금융·정서·진로를 아우르는 자립 기반 지원 프로그램을 일회성 후원이 아닌 지속 가능한 형태로 운영해 온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여기에는 △금융 자립기술 △신용·부채 관리 △금융상품 가입 실습 △선배 자립준비청년의 정서·심리 멘토링이 포함된다. 만 17세 이상 청소년이 금융교육을 이수하면 1인당 100만원의 활동비도 지원한다. 교보생명은 2021년 이후 600여명의 자립을 지원했고, 보호아동 금융교육을 비롯한 누적 교육 수혜자는 1300명에 달한다. ◇ 농협손해보험, '왕구·므앙이' 캐릭터 활용한 브랜드 광고 공개 NH농협손해보험이 캐릭터를 활용한 2025년 신규 브랜드 광고를 제작하고 유튜브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송출한다. 이번 광고는 '모두를 웃게 하는 긍정보험'을 주제로 진돗개 '왕구'와 아기새 '므앙이'가 다양한 일상 속에서 긍정의 메시지를 전하는 스토리를 담았다. 농협손보는 캐릭터가 가진 밝고 따뜻한 이미지로 고객과의 감성적 연결을 강화하고 디지털 플랫폼에서의 브랜드 친밀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농협의 '쌀 소비 촉진' 활동에 동참하기 위해 제작된 영상도 송출된다. 농협손보는 이번 광고를 시작으로 캐릭터를 활용한 후속 광고를 선보임으로써 브랜드의 일관된 메시지와 정체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 삼성생명, 퇴직연금사업자 평가서 보험업권 우수 사업자 선정 삼성생명이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5년 퇴직연금사업자 평가'에서 보험업권 우수사업자로 선정돼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번 평가는 퇴직연금사업자 중 41개사가 참여해 운용상품 역량, 수익률 성과, 조직·서비스 역량, 수수료 효율성 4개 평가 항목 15개 평가 지표에 대해 정량·정성 평가를 진행했다. 삼성생명은 자산운용부문 내 퇴직연금 조직과 기능을 배치해 자산운용 역량을 강화하고, DB 고객사를 위한 외부위탁운용(OCIO) 솔루션 확대 및 고객 맞춤형 포트폴리오 구성을 위한 'FUN ETF' 활용 등을 통해 운용 경쟁력을 높였다. 연금계리 전문역량 기반의 재정검증 서비스 제공, 300명 이상의 퇴직연금 전담조직을 통한 자산 관리 컨설팅, 다양한 매체의 노후설계 교육 및 가입자를 위한 지원 서비스 등도 제공한다. 삼성생명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올 3분기 기준 51조원 규모로 전 금융권 1위로, 확정기여형(DC) 및 개인형(IRP) 퇴직연금 1년 수익률에서도 퇴직연금 상위 10개 사업자 중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 ABL생명, 임직원 윤리·준법 행동 실천의지 다져 우리금융그룹 ABL생명이 임직원 약 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윤리경영 선포식'을 진행했다. 곽희필 대표를 비롯한 전 임직원은 윤리·준법 의식을 높이고, 윤리강령 및 임직원 행동강령 준수를 통한 공정하고 투명한 기업문화를 확립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ABL생명은 윤리경영 기업문화 확산을 위해 임직원이 함께 참여하는 '윤리·준법 실천 포토 콘테스트'를 본사에서 진행했고,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윤리·준법 교육도 실시했다. 앞으로도 윤리·준법 준수 강화를 위한 교육과 자체 점검 체계를 지속 확대, 준법경영이 기업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곽 대표는 “윤리·준법경영은 기업이 신뢰받기 위한 덕목을 넘어 기업의 지속가능성과도 직결되는 생존의 필수조건"이라며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 금융소비자 및 개인정보 보호, 투명한 내부거래, 완전판매 등 금융회사 전반에 대한 높은 신뢰수준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수출입은행, AI 핵심기업과 맞손…5년간 20조원 투입해 글로벌 진출 지원

한국수출입은행(이하 수은)이 정부가 박차를 가하고 있는 'AI(인공지능) 대전환'에 맞춰 관련 핵심기업들과 손을 잡았다. 수은은 향후 5년간 20조원을 투입하는 등 우리 AI 대·중소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수은은 LS일렉트릭·LG이노텍·HD현대로보틱스 등 주요 대기업 3사와 'AI산업 생태계 구축 및 수출산업화를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수은은 AI 기술을 접목한 △로봇·스마트자동화 △AI 반도체 및 센서 △지능형 전력·에너지 솔루션 등 핵심 AI 융합 산업분야의 수출 프로젝트에 맞춤형 금융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대기업의 해외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중소·중견협력사에 대해 △수출금융 및 해외투자금융 △연구개발(R&D) 자금 지원 △해외 동반진출 패키지 금융 등 상생형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우선 적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수은은 향후 5년간 20조원을 지원하는 AI 산업 종합금융지원 프로그램인 'AX(AI Transformation) 특별 프로그램'을 다음달 출시할 계획이다. AX 특별프로그램은 중장기 AI 밸류체인 전 분야를 대상으로 △특별한도 운영을 통한 파격적 금리우대 △AI 등 첨단전략산업 투자 △AI 스타트업 지원계획 등을 포괄하고 있다. 수은은 AI 산업 육성 특별위원회를 통해 AX 특별 프로그램 등 다양한 지원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최근 통과된 수출입은행법 개정안을 기반으로 AI산업에 대한 투자를 보다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AI 산업 육성 특별위원회는 △AI 산업 금융우대 △스타트업 투자 확대 △중소·중견기업 AI 전환 컨설팅 제공 등 AI산업 육성을 위한 전략적 금융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구성된 단체다. 직·간접 투자제약 해소 등을 골자로 한 내용이 지난 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채대석 LS일렉트릭 대표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대기업과 중소 협력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상생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며 “한국의 AI 기반 안전관리 솔루션이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기연 행장은 “AI 로봇·스마트팩토리·지능형 전력관리 등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가진 세 기업과 협력해 중소기업의 동반 성장을 지원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수은은 AI 기반 산업 생태계 조성 및 수출 산업화를 위한 상생형 금융지원 체계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대한민국 기술로 만든 고속철도차량이 사상 처음으로 해외 수출길에 올랐다. 10일 현대로템은 경남 창원시 마산항에서 '우즈베키스탄 고속차량 초도 편성 출항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잠쉬드 압두하키모비치 호자예프 우즈베키스탄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양국 주요 정관계 인사와 현대로템 임직원들이 참석해 국산 고속철의 첫 세계 무대 진출을 축하했다. 이번에 선적된 차량은 현대로템이 지난해 6월 우즈베키스탄 철도청과 체결한 동력분산식 고속차량 공급 계약의 초도 물량이다. 현대로템은 첫 수출 프로젝트임에도 불구하고 체계적인 생산 관리와 부품 협력사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예정보다 앞당겨 차량을 출고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지난 30여 년간 KTX-산천부터 KTX-이음(EMU-260), KTX-청룡(EMU-320) 등을 개발·양산하며 축적해 온 기술력과 운영 노하우가 뒷받침된 결과다. 특히 설계부터 구매, 생산에 이르는 전 과정에 KTX-이음의 양산 경험을 적용해 공정 효율을 극대화했다. 김정훈 현대로템 레일솔루션사업본부장(전무)은 기념사에서 “오늘 출항식은 국내에서 축적해 온 고속차량 기술 역량을 처음으로 세계 무대에 선보이는 매우 뜻깊은 자리"라며 “우즈베키스탄 고속차량은 양국의 협력과 우정을 상징하는 결과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즈베키스탄에 공급되는 고속차량은 총 42량(7량 1편성) 규모다. 국내에서 운행 중인 'KTX-이음'을 기반으로 하되, 우즈베키스탄의 철도 환경과 기후 특성에 맞춰 설계를 최적화했다. 우선 현지의 넓은 철도 폭에 맞춰 '광궤(1520mm)'용 대차를 적용했다. 또한 사막 기후의 특성을 고려해 고온과 미세한 모래 바람을 견딜 수 있도록 방진 설계를 강화하고 엔진과 주요 부품의 내구성을 높였다. 이 차량은 향후 총 1286km에 달하는 현지 장거리 노선에 투입돼 기존의 동력 집중식 차량(스페인산)을 대체하며 교통 인프라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다. 이번 수출 성사는 민관 협력의 결실로 평가받는다. 현대로템은 국내 부품 협력사들과의 안정적인 공급망을 바탕으로 고속차량의 국산화율을 9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이러한 높은 국산화율과 국내 산업 생태계에 미칠 낙수효과는 정부의 양허성 수출 금융 지원을 이끌어내는 데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술력과 금융 지원이 결합해 글로벌 고속철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셈이다. 현대로템은 이번 우즈베키스탄 수출 실적을 발판 삼아 해외 고속철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모든 차량이 현지에 안전하게 인도되고, 이후 유지보수까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끝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내 협력 업체들과 함께 'K-고속철'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방산에 이은 철도 한류를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韓 탄소중립 전략 ‘규제→기술개발 지원’ 패러다임 바꿔야”

우리나라 탄소중립 전략 무게추르 현행 규제 중심에서 기술개발 지원으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서울대학교는 10일 상의회관에서 '제8회 탄소중립과 에너지 정책 세미나'를 공동으로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이날 세미나는 '새정부의 탄소중립·에너지 정책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열렸다. 구체적인 탄소중립 이행 방법론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 관계자, 기업, 학계, 시민단체 등 각계 주요인사 400여명이 참석했다. 첫 세션에서 전문가들은 규제 중심의 탄소 감축체계가 가진 한계를 지적했다. 산업 전환을 뒷받침할 탄소중립 혁신기술 개발 정책의 필요성과 구체적 추진방안을 논의했다. 정은미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산업부문 탄소중립 정책은 한국 산업이 어떤 구조로 성장할 것인지에 대한 장기 비전과 사회적 공감대가 전제돼야 한다"며 “규제 강화만으로는 기업 활동 위축 위험이 있는 만큼 산업 성장을 견인할 혁신기술 개발 중심의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일본은 GX(Green Transformation) 전략을 통해 산업·에너지·기술 정책을 통합하고, 성장·탈탄소·에너지 안보를 동시에 추진하는 종합 패키지를 운영 중이다. 20조엔 규모 GX 경제이행채 발행, 탄소가격제 도입, 전환금융 활성화, 세제·보조금 지원 등 정부 정책 지원과 금융·인센티브를 결합해 기업의 탈탄소 투자와 기술 개발을 유도하는 게 핵심이다. 조홍종 단국대학교 교수는 “철강·석유화학·시멘트 등 난감축산업은 기존 기술만으로는 감축에 한계가 있어 과학적 감축 로드맵과 대규모 기술개발 투자가 필수"라며 “일본처럼 정부가 명확한 중장기 방향을 제시하고 이를 뒷받침할 제도·재정 지원을 통해 민간 투자를 촉진하는 혁신 생태계 조성이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환경단체를 대표해 참석한 최창민 플랜1.5 정책활동가는 “기업의 과도한 온실가스 배출은 국가의 기본권 보호 의무 위반과 국제적 책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국가는 기업이 1.5℃ 목표에 부합하도록 법적 수준의 감축 조치를 요구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기후테크의 역할과 과제가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우리 경제가 에너지 다소비 산업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기술혁신 없이는 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데 공감했다. 이를 위해 △실증 지원 확대 △민간투자 유인 △규제 합리화 △인력·인프라 기반 강화 등 통합적 지원체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기후테크 스타트업 대표 기업으로 참석한 이칠환 ㈜빈센 대표이사는 “과도한 사전 규제와 부처 간 분절된 절차가 기후테크의 시장 확산을 늦추고 있다"며 “규제 샌드박스 확대, 실증특례 허용, 인허가 절차 표준화 등 혁신 친화적 규제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규제 중심 접근만으로는 산업 전환을 충분히 뒷받침하기 어렵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정부는 정책의 일관성을 높이고 기술혁신과 금융, 인력 등 전환의 핵심 요소를 통합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내년 美 의약품 시장 ‘대격변’ 예고…“K-바이오 대응전략 마련해야”

미국 의약품 시장이 새해 대격변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이 내년 초부터 본격 시행되는 가운데, 중국 바이오기업을 겨냥한 생물보안법 입법 절차도 '초읽기' 수순에 진입하면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바이오시밀러 허가 간소화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최대 규모인 미국 의약품 시장이 대대적으로 재편될 상황에 놓인 만큼, 우리 업계에 미칠 영향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10일 한국바이오협회 등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 상·하원 군사위원회가 공동으로 공개한 2026년 미국 국방수권법(NDAA)의 상·하원 타협안에 미국 생물보안법(Bio Secure Act)이 포함됐다. NDAA는 국방 세출 법안으로, 연내 반드시 의회를 통과해야 한다는 점에서 생물보안법 입법 절차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해석이다. 생물보안법은 미국 시장 내에서 '우려기업'(△미국 국방부가 지정한 중국 군사기업 △외국 적대국 정부의 통제를 받으면서 국가 안보에 위험을 초래하는 바이오 장비·서비스의 제조·유통 기업)을 배제하는 내용이 골자다. 우려기업으로 지정된 기업의 미국 내 조달, 계약, 대출·보조금 활용 등을 금지하는 내용으로, 생물보안법이 발효되면 해당 기업들은 사실상 미국 시장에서 퇴출된다. 이에 업계는 미국 시장 내 중국 바이오기업들의 시장 지배력이 크게 후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NDAA는 이번 상·하원 타협안대로 찬반 투표가 이뤄지고 일정상 연내 반드시 통과가 돼야 하는 만큼 통과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미국 내 유전체분석 서비스와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등의 경우 중국의 입지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내 CDMO 사업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중국 기업들의 수주 매력도가 크게 떨어질 것인 만큼, 국내 CDMO 업계의 반사이익도 전망된다. 임상시험수탁(CRO) 분야에서도 우리 업계 등 중국 이외 국가들의 미국 진출 기회가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내 상당한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중국 CRO 기업 우시앱텍 역시 생물보안법 적용 대상으로 거론되면서다. 지난 2023년 기준 우시앱택의 미국 매출은 약 4조8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생물보안법 외 미국 FDA의 바이오시밀러 허가절차 간소화 움직임도 우리 업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FDA는 지난 10월 바이오시밀러 가이드라인 초안을 발표하고 △비교약동학(PK) 등 불필요한 임상시험 절차 개선 △약국 내 바이오시밀러 대체처방 촉진 △행정절차 간소화 등의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가이드라인의 최종안은 내년 상반기 중 발표될 것으로 추측된다. 가이드라인 개정으로 개발 및 허가에 소요되는 기간이 단축되면 신규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탄력을 받고, 대체처방이 활성화되면 기존 출시된 바이오시밀러 제품 처방도 확대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다만 내년 초 본격 시행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약가 할인과 트럼프 행정부의 신약 가격정책(TrumpRx)은 약가인하 압력으로 작용해 글로벌 빅파마들의 수익 악화를 야기하고 이로 인한 비용절감 움직임을 초래할 수 있다. 이 경우 빅파마들은 개발 성공률이 높은 기술에 투자하는 보수적 투자 심리가 확대돼 후기 임상까지 마친 검증된 약물·기술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상대적으로 개발 리스크가 큰 초기 단계 약물·기술을 보유한 바이오벤처의 기출수출이 위축될 수 있는 것이다. 오기환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장은 “당장 내년부터 관세나 약가인하 정책이 미국에서 시행되고 생물보안법, 바이오시밀러 지침까지 거대한 변화들이 이어진다"며 “그 안에서 각 품목별로도 경쟁구도가 뒤바뀔 예정으로 무엇보다 디테일한 전략적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KT&G, MSCI ESG 평가에서 동종 업계 최초 ‘AAA’ 등급 획득

KT&G가 세계적인 투자정보 제공기관인 MSCI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지수 평가에서 동종 산업군 최초로 역대 최고 등급인 'AAA'를 획득했다고 10일 밝혔다. MSCI는 매년 전 세계 8500여 개 상장기업들을 업종별로 분류해 ESG 현황을 평가하고, 상위 AAA에서 하위 CCC까지 7단계로 등급을 부여한다. 기관투자자 및 자산운용사 등은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역량 및 ESG 경쟁력 분석을 위해 MCSI의 평가를 활용한다. KT&G는 전 세계 9개 글로벌 담배기업과 함께 MSCI 평가를 받은 결과, 올해 최고 등급인 AAA를 획득하며 산업군 내 ESG Leader의 자리를 공고히 했다. 앞서 KT&G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으로 AA 등급을 획득하며, 동종 업계 최고 수준의 ESG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최고 등급 획득의 핵심 요인으로는 우수한 지배구조, 체계적인 공급망 관리, 책임 있는 마케팅 시행, 환경경영 비전의 충실한 이행 등이 꼽힌다. 특히 KT&G는 75%가 사외이사로 구성된 이사회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 의장 분리, 독립적인 상설·비상설위원회 운영 등을 통해 모범적인 지배구조 관행을 구축해온 점을 인정받았다. 또한, 공급업체 대상 체계적인 실사 및 관리 감독 이행 등으로 '공급망 노동관리' 항목에서 9개 기업 중 1위를 차지했으며, 사업장 용수 재사용 인프라 확대, 책임있는 마케팅 시행 등 영역에서 동종 업계 대비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심영아 KT&G ESG경영실장은 “동종 산업군 내 최초로 AAA등급을 획득하며, 체계적인 ESG경영 성과를 자본시장에서 인정받게 됐다"며 “향후에도 글로벌 스탠더드 수준의 지배구조 경쟁력을 바탕으로 환경경영 실천 및 적극적인 공급망 관리 등에 힘쓰겠다"라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국내 최대 스타트업 축제 ‘컴업 2025’ 개막…“미래를 다시 쓰는 시간”

국내 최대 규모의 글로벌 스타트업 페스티벌 '컴업(COMEUP) 2025'가 사흘 간의 일정으로 10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컴업은 국내외 혁신 스타트업과 투자자, 글로벌 기업이 한 자리에 모여 교류하는 자리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이번 컴업의 슬로건은 '미래를 다시 쓰는 시간(Recode the Future)'으로, 해외 46개국 스타트업 275개사가 참여했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급변하는 시대 속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기술을 바탕으로 미래를 다시 써 내려가는 스타트업의 도전을 응원한다"며 “컴업 2025가 지혜를 모으고 협력의 씨앗을 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컴업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인공지능(AI) 벤처‧스타트업 협력이 주목을 받았다. 사우디는 AI 허브 국가 도약을 위해 국영 AI 기업 '휴메인(HUMAIN)'을 지난 5월 출범시켰다. 휴메인은 국내 AI 반도체 및 딥테크 스타트업과의 협력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해 왔으며, 한국 사무소인 '휴메인 코리아' 설치도 검토 중이다. 이날 컴업 기조연설을 맡은 타렉 아민(Tareq Amin) 휴메인 대표는 “사우디와 한국은 글로벌 AI 주도권을 구축할 수 있는 좋은 파트너"라며 “휴메인은 한국의 AI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기부에 따르면 타렉 아민 대표는 이날 행사 시작에 앞서 한성숙 장관과 면담을 갖고 양국의 AI 벤처·스타트업 분야 협력 활성화 방안을 심도 깊게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한 장관은 중기부와 사우디 정부가 공동으로 추진한 '중소벤처기업 중동 진출 지원사업'에 휴메인이 적극 참여하고 있는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고, 향후에도 지속적 협력을 이어가기를 당부했다. 중기부는 최근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이 사우디 진출시 참고할 수 있도록 '사우디아라비아 진출 가이드북'을 발간하기도 했다. 이날부터 12일까지 개최되는 컴업에서는 'AI 시대, 안드로이드와 구글 플레이가 그리는 앱 생태계의 미래', '사회를 바꾸는 기술, 기후 위기에서 길을 찾다', '카카오·토스가 선택한 04·05·06년생 Z세대들', '자녀가 바라본 창업가의 삶' 등 다양한 주제의 컨퍼런스가 열린다. 우리 스타트업들은 이번 컴업에서 글로벌 벤처캐피털(VC),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및 액셀러레이터 등을 폭넓게 만나게 된다. 글로벌 기업과 국내 대·중견기업 총 35개사도 참여해 협력을 모색하며 총 2000건 이상의 비즈니스 매칭이 이어질 전망이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ETF베이커리’ 안국점 정식 오픈… 맛·가격·구성 재정비한 신규 매장 선보여

글로우서울이 전개하는 'ETF베이커리'가 10일 서울 안국역 인근에 정식 오픈했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 8월 성수 팝업스토어에서 확인한 고객 반응을 바탕으로 맛과 가격을 중심으로 매장을 재정비해 선보이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안국점은 팝업 당시 테이크아웃 중심으로 운영되던 형태에서 확장해, 고객이 머물며 이용할 수 있는 좌석 공간을 새롭게 마련했다. 또한 방문객 증가에 대비해 캐치테이블 웨이팅 시스템을 도입해 이용 편의를 높였다. 정식 매장은 팝업 이후 축적된 고객 피드백을 기반으로 전반적인 제품 사이즈와 구성을 조정한 점이 돋보인다. 주요 제품은 기존보다 크기가 커졌거나 소폭 상향된 가격대에서 더 넉넉한 구성으로 제공되며, 브랜드가 지향하는 '합리적 가격'의 가치를 더욱 분명히 했다. 브랜드의 정체성을 담아 오픈 시간에 맞춘 공식 커팅 세레모니도 준비됐다. 안국 정식 매장에서 출시되는 지름 33cm, 500g 규모의 8인분 '크림 대빵'을 행사용으로 더욱 크게 제작해 커팅식을 마련했으며, 커팅된 제품은 방문 고객에게 선착순으로 제공된다. ETF베이커리는 '고품질 베이커리를 착한 가격에 제공한다'는 기획 의도에 따라 ▲ETF 소금빵 ▲클래식 버터 바게트 ▲리코타 단호박 포카치아 ▲쑥쑥크림빵 ▲크림 대빵 등 1천 원대~3천 원대의 주요 메뉴를 구성했다. 밀가루 무첨가, 고구마·바나나 등을 활용한 ▲밀가루ZERO 고구마 계란빵 ▲밀가루ZERO 초코바나나 브라우니 등의 건강빵도 함께 마련했다. 케이크류도 ▲수플레 치즈 케이크 ▲메리 레드벨벳 케이크 ▲딸기밭 케이크 등 1만 원대 가격으로 제공한다. 또한 뉴크롭 생두를 사용한 커피 메뉴를 추가해 베이커리 제품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선택지를 넓혔다. 500ml 대용량의 피스타치오 밀크, 아쌈 밀크티, 자몽주스 등의 신규 음료 라인업도 구성했다. 글로우서울 관계자는 “일부 메뉴는 품질 강화를 위해 가격 조정이 있었지만, 주요 제품군의 원가율을 50% 수준으로 설정할 정도로 높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ETF베이커리는 '제품력과 착한 가격'을 핵심 가치로 기획된 브랜드로, 이번 정식 오픈을 통해 더 많은 고객에게 만족스러운 베이커리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자세한 정보는 ETF베이커리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HDC랩스, ‘2025 서울지속가능나눔대전’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장상 수상

HDC랩스는 '2025 서울지속가능나눔대전(제11회 서울에너지복지 나눔대상)'에서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장 표창을 수상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에너지복지 증진에 기여한 개인과 단체를 발굴하여 포상하는 자리로, 유공자 표창을 비롯해 서울에너지플러스 성과 및 후원보고와 기부전달식 등이 함께 진행됐다. HDC랩스는 2013년부터 에너지 관리 시스템 분야에서 다수의 특허를 확보하며 연구개발과 효율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특히 2024년부터는 사회공헌과 연계한 에너지복지 활동을 본격화하며, 서초구청과의 민·관 협약을 통해 저소득층, 독거 어르신, 지역아동센터, 장애인복지시설 등에 고효율 LED조명을 기부하는 등 지역사회 에너지 환경 개선에 앞장서 왔다. 2025년에도 에너지복지 활동을 이어가며 반포1동에 LED조명, 서초1동 주민센터에 도어락을 지원했다. 또한 서울시 아동쉼터를 조사해 조명 교체가 시급한 기관을 선정하고 LED조명과 도어락을 기부했으며, 서울시 아동복지시설 '꿈나무마을 초록꿈터'에도 LED조명 및 도어락을 추가 지원해 학습 환경 개선에 기여했다. HDC랩스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25년 연말까지 LED조명을 추가로 기부할 계획을 밝히며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또한, 임직원과 함께하는 현장 중심 활동도 꾸준히 이어왔다. 임직원이 다니엘복지원에 직접 방문해 시설환경을 확인하고 HDC랩스가 운영 중인 '베스틴케어' 방역서비스를 함께 지원했다. 또한 아동센터를 방문해 조명 교체 효과를 확인하여 안전한 환경 조성에 힘썼다. 이번 수상은 HDC랩스가 기술 기업으로서 축적해 온 에너지 전문 역량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취약 계층의 생활 안전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결과다. HDC랩스 관계자는 “에너지 기술 역량을 지역사회와 나누겠다는 HDC랩스의 사회공헌 방향성이 이번 수상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지자체 및 복지기관과 협업을 확대해 기술 기반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복지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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