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대한민국 대표 겨울 체험 축제인 '평창송어축제'가 20주년을 맞아 한층 확장된 체험·문화 콘텐츠로 관람객을 맞는다. 축제는 2026년 1월 9일부터 2월 9일까지 32일간, 오대천 일원에서 열린다. 매서운 겨울 추위와 청정 수자원, 그리고 지역 주민들의 참여로 성장해 온 평창송어축제는 단순한 계절형 이벤트를 넘어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겨울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평창송어축제는 2006년 수해로 침체된 지역 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기획한 데서 출발했다. 기존 산꽃약풀축제위원회를 개편해 '송어'를 주제로 한 겨울 축제로 방향을 전환했고, 2007년 첫 개최 이후 민간 주도로 20년간 이어져 온 드문 사례로 꼽힌다. 초기에는 소규모 예산과 자원봉사에 의존했지만, 지역 주민과 상인의 지속적인 참여 속에 축제 규모와 운영 역량이 단계적으로 확대됐다. 행정 주도가 아닌 주민 중심 운영 모델이 장기적으로 안착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레이면서 경제적 성과도 뚜렷하다. 축제 기간 동안 매년 약 6000여 개의 직·간접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으며, 숙박·음식·교통·유통 등 지역 전반으로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 2025년 기준 평창송어축제가 만들어낸 경제 효과는 약 931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단기 소비에 그치지 않고, 겨울철 비수기 관광 수요를 흡수해 지역 상권의 연중 안정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구조적인 경제 효과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다. 축제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축제 슬로건은 '겨울이 더 즐거운 송어 나라, 평창'이다. 20주년을 맞은 올해 축제는 단순 송어 낚시 중심에서 전시·문화·휴식 콘텐츠를 결합한 체류형 관광 모델로 확장됐다. 얼음낚시와 텐트 낚시, 맨손 잡기 같은 핵심 체험은 유지하면서, 특별 전시와 겨울 레포츠, 힐링 프로그램을 더해 방문객 체류 시간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먹거리촌 시설 개선, 실내 낚시 확대, 가족 단위 체험 강화 등은 '하루 방문형 축제'에서 '머무는 축제'로의 전환을 도모한다. 대표 프로그램인 송어 잡기 체험은 얼음낚시, 텐트 낚시, 맨손 잡기, 실내 낚시 등으로 운영된다. 특히 텐트 낚시는 바람을 막아주는 텐트와 의자가 제공돼 가족·연인 단위 방문객에게 인기가 높으며, 올해는 2인용 텐트 250동이 마련됐다. 이색 이벤트인 '황금 송어를 잡아라'는 얼음낚시와 텐트 낚시 이용객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황금색 송어를 낚을 경우 순금 반 돈으로 제작된 기념패가 증정된다. 낚시 마릿수 제한은 없지만, 반출은 1인당 2마리까지 가능하다. 축제위원회는 누구나 쉽게 송어 낚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무료 낚시교실을 운영한다. 올해는 여성 낚시 프로 최운정 씨가 현장에 상주하며 송어 낚시 노하우를 전수하고, 숙련된 자원봉사 낚시 도우미들이 배치돼 초보자도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차가운 물속에서 반팔·반바지 차림으로 송어를 잡는 '맨손 잡기'는 축제의 백미로, 평일 2회·주말 3회 운영된다. 기존 어린이 전용이던 실내 낚시는 성인까지 참여 대상을 확대해, 참가자 전원에게 송어 1마리를 제공한다. 눈썰매, 스노우 래프팅, 수륙양용차 '아르고' 체험 등 겨울 레포츠도 강화됐으며, 올해는 어린이용 회전 눈썰매를 새롭게 추가했다. 얼음썰매, 얼음자전거, 얼음카트 등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준비됐다. 평창송어축제의 가장 큰 성과는 20년간 축적된 브랜드 자산이다. 송어 낚기라는 단순한 체험을 지역 정체성과 결합해 전국적인 인지도를 확보했고, 평창을 '겨울 관광 도시'로 각인시키는 데 핵심 역할을 해왔다. 특히 올해는 글로벌 모바일 게임 포켓몬GO와의 협업, 20주년 기념 전시 등 새로운 시도를 통해 젊은 세대와 외부 관광객 유입을 확대하며 축제의 외연을 다시 한 번 넓혔다. 축제장에서 잡은 송어는 즉석에서 회나 구이로 즐길 수 있으며, 먹거리촌에서는 손질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대 100마리까지 한 번에 구울 수 있는 대형 송어구이 통은 이색 볼거리로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이와 함께 진부 당귀를 활용한 족욕 체험, 오두막형 K-찜질방, 보이는 라디오 등 휴식과 치유를 위한 공간도 마련됐다. 장문혁 평창송어축제위원장은 “평창송어축제는 지역과 함께 성장해 온 겨울 관광 콘텐츠"라며 “20주년을 맞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했다"고 말했다. 평창송어축제는 매년 겨울 오대천 일원에서 개최되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 저변 확대를 동시에 이끌어온 대표적인 민간 주도형 축제로 평가받고 있다. 20주년을 맞은 올해 축제는 '과거의 성과'를 넘어 '다음 20년'을 준비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에스더 기자 ess003@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