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증은 시험 출제와 채점”…가드렉스서 짚은 ‘서대구-구미 61㎞ 하늘길’의 조건](http://www.ekn.kr/mnt/thum/202610/news-p.v1.20261029.967e2729e8774317be3bd6b901f0f719_T1.png)
“시험 문제를 출제하고 채점하는 게 인증이라고 하는 겁니다." 29일 경북 구미 구미코에서 열린 'AAM 안전 체계 구축 발전 세미나'. 축사에 나선 황호원 항공안전기술원장은 학생들의 시험에 빗대 항공기 인증을 이와 같이 설명했다. 항공기를 개발한 뒤 실제 서비스에 투입하려면 안전을 입증하는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가드렉스(GADLEX) 2일차인 29일, 경운대학교와 항공안전기술원이 공동으로 마련한 이날 세미나의 주제는 'AAM 인증부터 상용화까지'였다. 기체가 비행에 성공한 이후 풀어야 할 문제가 논의의 중심에 놓였다. 인증과 제조 기반, 실제 노선, 조종사와 운항기준까지 다섯 발표가 이어졌다. 황 원장은 한국이 항공기를 운항하는 국가에서 제작하는 국가로 나아가면서 인증의 중요성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미래 항공 교통(AAM) 역시 개발과 인증을 거쳐 상용화에 이르는 전 과정을 함께 준비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그는 “종사자들도 있어야 되고 인프라도 있어야 한다"며 수직 이착륙장인 버티포트까지 갖춰져야 AAM을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운대와의 인증 전문 인력 양성 협력도 강조했다. 앞서 환영사를 맡은 신희준 경운대 저고도경제진흥원장은 “하늘길을 여는 가장 빠른 길은 가장 안전하게 열어야 하는 길"이라며 지역 기업의 기술이 시험·평가와 인증을 거쳐 사업화로 이어지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첫 발표가 시작되자 인증의 현장이 구체적인 시험 설비로 나타났다. 박흥석 항공안전기술원 항공인증본부 경량인증실 팀장은 인천 드론 인증 센터의 복합 환경 시험을 소개하며 바람과 비를 동시에 가하는 상황을 설명하며 “이런 환경에서도 드론이 정상적으로 대응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시험"이라이라고 설명했다. 박 팀장이 제시한 자료에 적힌 설비의 시험 범위는 영하 40도에서 영상 85도, 시간당 최대 120㎜의 강우와 초속 20m의 바람이었다. 길이 200m 활주로와 수직 이착륙장 2면을 갖춘 센터에서는 전자파·진동·소음·추력·낙하 시험도 수행할 수 있다. 박 팀장은 드론이 사람 가까이에서 비행하는 만큼 소음도 엄격히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늘어나는 인증 수요는 제도 변화로 이어졌다. 박 팀장에 따르면 무인비행장치 안전성인증은 2020년 890건에서 지난해 5103건으로 증가했다. 그는 “전에는 모든 기체를 하나하나 전수 검사했다"며 설계 신뢰성과 제작사의 품질 관리 능력을 먼저 검증하고 이를 충족한 모델의 생산 기체는 서류 검사로 인증할 수 있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음 과제는 무게뿐 아니라 운항 위험에 맞춰 기준을 보완하는 일이다. 사람이 드문 곳과 도심, 조종자가 직접 볼 수 있는 비행과 비가시권 비행은 위험이 다르다. 그는 유럽·미국·중국의 제도를 비교하며 국내에서도 비가시권 운항에 필요한 기술기준과 고위험 운항의 기체·운항 기준을 함께 채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를 보던 김민정 경운대 AAM 인증·사업화지원센터장(항공정비학부 교수)은 두 번째 발표자로서 지역 기업의 고민으로 화제를 옮겼다.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기업이 항공용 부품을 공급하려면 어떤 기술을 더 확보하고 어떤 시험을 거쳐야 하는지가 출발점이었다. 경운대가 추진하는 경북 전략 산업 앵커 대학 사업은 기업의 보유 기술을 데이터로 정리하고 인공 지능(AI)으로 항공 분야 요구조건과 비교하는 방식이다. 부족한 기술은 협력 기업과 연결하고 시제품 제작·성능 평가·인증까지 지원한다. 소재·전자 장비·모터·배터리 등 지역 제조업의 항공산업 진입을 돕는 구상이다. 김 센터장은 시험과 실증 과정에 대해 “실패가 허락되는 지역에서 실패를 반복하면서 성공적인 데이터가 나올 때까지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의 시험 시설과 항공안전기술원·구미전자정보기술원 등 협력 기관의 역량을 연결해 기업의 시행착오를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드론이 수집한 비행·영상 정보의 유출을 막기 위한 양자 보안 기반 암호화 모듈 공동 개발 구상도 소개했다. 인력 양성은 기업 지원과 함께 추진한다. 김 센터장은 AAM 제작·운영 체계·응용 서비스를 연계하는 교육과 2027년 대학원 신설 계획, 기업과 협의 중인 채용 약정형 인턴제를 설명했다. 기술을 개발할 기업과 이를 현장에서 다룰 인력을 지역 안에서 함께 키우겠다는 방향이다. 김희주 항공안전기술원 항공인증본부 도심항공정책실 팀장의 발표에서는 상용화의 현실적인 어려움이 드러났다. 그는 “시장과 기술이 열렸다고 해서 바로 날릴 수는 없다"며 “안전한 항공기와 안전한 운항체계가 동시에 개발되고 제도화돼야 운항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기체 인증이 늦어지면 운항 체계와 서비스 연구가 진행되더라도 실제 기체를 활용한 검증에 제약이 생긴다. 김 팀장은 투자 침체와 기업의 어려움이 겹친 UAM 시장을 '데스 밸리'에 비유했다. 미국의 공역 통합 실증과 중국의 중앙-지방 정부 연계 지원 등을 소개하며 국내에서도 기업이 실증과 초기 시장에 참여할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험 비행과 상업 운항의 차이도 짚었다. 시제기를 시험 목적으로 띄우는 단계에서 승객을 태우고 반복 운항하는 단계로 가려면 설계·생산·개별 기체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인증 체계와 운영 준비가 맞물려야 한다. 김 팀장은 기존 항공체계를 활용해 가까운 시기에 실현할 수 있는 서비스부터 검증하고 제도 정비와 전문 인력 양성, 국제 기준 협력을 병행할 것을 제안했다. 이 논의가 지역의 구체적인 사업으로 이어진 대목은 김은주 대구광역시 미래모빌리티과 미래항공기반팀장의 발표였다. 대구시·경북도·한국도로공사가 함께 추진하는 시범 사업은 서대구역–왜관IC–김천구미역을 잇는 총 61㎞ 노선을 대상으로 한다. 김 팀장은 “인프라 구축에 246억 원을 책정하고 있다"며 “운영비와 기체 도입비는 별도로 책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 기간은 2026~2031년으로, 인프라 재원은 국비·지방비 각 104억 원과 도로공사 38억 원으로 구성하는 계획이다. 현재 기본 계획 수립 용역과 시범 운영 구역 지정을 위한 예비 신청을 진행했고 내년 버티포트 설계에 들어가 2029년까지 건설을 마치고 2030년부터 시범 운항을 추진한다는 일정이다. 국가 차원의 2028년 초기 공공 서비스 목표와는 별개 일정이다. 초기 임무는 산불과 고속도로 감시 등을 중심으로 잡고 혈액 수송과 치안 관련 업무도 검토한다. 이후 운항 조건이 완화되면 응급 환자 수송·재난 구조로 넓히고 중장기적으로 교통·관광·물류 서비스로 확장할 구상이다. 김 팀장은 공공 서비스를 먼저 추진하는 이유로 안전성 입증과 시민 수용성 확보를 들며 “민간 기업의 투자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공공의 선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역 자동차·기계부품 기업의 모터·배터리 등 항공 분야 진출도 함께 지원할 계획이다. 노선을 그리는 것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도 있었다. 서대구역 버티포트는 기존 임시 주차장 부지를 활용해 여객 시설 위에 이착륙장을 두는 방식으로 구상하고 있다. 김 팀장은 인근 하늘을 전투기와 군 작전용·소방용 헬리콥터 등이 이용한다며 “군과 공역 협의를 치열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간 기업이 사업에 나설 때 큰 장애물이 될 수 있는 공역 협의를 공공 시범사업에서 먼저 풀고 후속 사업이 참고할 사례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마지막 발표에 나선 해군·아시아나항공 기장 출신 이동식 경운대 AAM 운항관제센터장(심리학 박사)은 직접 교육을 받으며 느낀 조종사의 부담을 전했다. 지난 9월 관련 교육에서 접한 단일 조종 체계에서는 교관과 나란히 앉아 실기 교육을 받는 기존 방식에 제약이 있어 처음 실제 비행에 나서기 전 시뮬레이터로 기체 특성을 충분히 익혀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센터장은 비행기와 헬리콥터 조종 경험이 새 기체에 그대로 적용되는 것도 아니라고 짚었다. 제작사마다 다른 조종 방식과 시스템을 충분히 익혀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양성 계획으로는 2027년 조종사·정비사 선발과 제작사 위탁교육을 거쳐 2028년부터 실증·시범 운영에 투입하는 방안을 소개했다. 세부 선발 조건과 자격 부여 방식은 구체화 중인 계획이다. 운항 기준에서는 수직 비행과 수평 비행 사이의 '전환 비행'을 강조했다. 수직으로 뜬 뒤 날개를 이용해 순항하는 파워 드리프트 항공기는 비행 단계마다 달라지는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 이 센터장은 “이륙했다고 해서 최종 목적지까지의 모든 승인을 받았다고 전제하면 안 된다"며 단계별로 다음 비행을 이어갈 수 있는지 판단하고 지상 관제와도 협조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구미=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패트롤] 고양시-김포시-남양주시-양주시-파주시](http://www.ekn.kr/mnt/thum/202610/news-p.v1.20261029.e797c416f2184b168a38244fa42762ba_T1.jpg)






![“구글은 폭락, MS는 급등”…AI 투자자들이 돌변한 이유 [머니+]](http://www.ekn.kr/mnt/thum/202610/rcv.YNA.20261019.PRU20261019368601009_T1.jpg)






![[단독] 원전 지연 문제 삼나…체코 산업장관 방한 협의 중](http://www.ekn.kr/mnt/thum/202610/news-p.v1.20261029.2c0d01f347324c6d91a42a2f00bea422_T1.png)


![KB금융, 배당 예측 가능성 높인다…4분기 NIM 반등 총력 [컨콜]](http://www.ekn.kr/mnt/thum/202610/news-p.v1.20261029.098e05fa98934dc5a4854613118c721e_T1.jpg)
![[컨콜] 한화에어로, 3Q ‘숨고르기’에도 4Q 반등 자신…“폴란드 천무 인도 60대 이상으로 상향”](http://www.ekn.kr/mnt/thum/202610/news-p.v1.20261029.54a82cde313c470690d5c2be762a9bcf_T1.png)
![[EE칼럼] 데이터센터의 에너지효율화](http://www.ekn.kr/mnt/thum/202610/news-a.v1.20240528.6d092154a8d54c28b1ca3c6f0f09a5ab_T1.jpg)
![[EE칼럼] 겨울을 앞둔 전 세계의 선택과 미래 에너지 믹스](http://www.ekn.kr/mnt/thum/202610/news-p.v1.20250702.05b45b3b37754bef91670415ae38a4b8_T1.jpg)
![[김병헌의 체인지] 오늘을 사느라 내일을 잃는 사회](http://www.ekn.kr/mnt/thum/202610/news-p.v1.20260416.e74981dbd1234907aa315469fbcafa49_T1.png)
![[박영범의 세무칼럼] ‘선박왕’도 피하지 못한 세금의 무게](http://www.ekn.kr/mnt/thum/202609/news-p.v1.20250116.d441ba0a9fc540cf9f276e485c475af4_T1.jpg)
![[데스크 칼럼] AI 금융, 경영의 마지막 빈칸은 보안](http://www.ekn.kr/mnt/thum/202610/news-p.v1.20261021.c81889f58afc4da28ccd671a7f6b9d9d_T1.jpeg)
![[기자의 눈] 카드사가 돈 벌면 안 되는 나라](http://www.ekn.kr/mnt/thum/202610/news-p.v1.20261029.2d7fd3f2657f4a45ac1a075db7b9ff73_T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