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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IT직업전문학교, 수능·내신 성적 없이 2027학년도 신입생 선발

한국IT직업전문학교(이하 한아전)가 전문대학 수시 2차 원서접수를 앞두고 2027학년도 신입생 모집과 전공별 진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오는 11월 19일 실시되며, 전문대학 수시 2차 원서접수는 11월 11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다. 한아전은 수능과 학교생활기록부 교과 성적을 반영하지 않고 전공 교수와의 면접을 통해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다. 지원 자격은 고등학교 졸업자와 졸업예정자, 대입 자격 검정고시 합격자, 전문대학 및 다른 대학교에서 학점을 이수한 사람 등이다. 지원자에 대한 별도의 연령 제한은 없다. 모집 과정에는 웹툰학과, 컴퓨터공학과, 정보보안학과, 게임학과, 시각디자인학과 등이 포함된다. 각 전공에서는 지도교수와 지원자 간 1:1 상담을 통해 적성과 관심 분야를 확인하고 진학 및 취업 방향을 안내하고 있다. 한아전 관계자는 “고3 수험생뿐 아니라 검정고시 합격자,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출신 지원자 등을 대상으로 신입생 선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전공별 상담을 통해 지원자가 자신의 관심 분야와 진로를 구체적으로 검토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고교 졸업자와 대학 중퇴자 등 다양한 학력의 지원자들이 게임학과와 시각디자인학과 등을 비롯한 전공에 입학 상담을 신청하고 있다고 했다. 한아전 관계자는 “2027학년도 신입생 모집은 일반 대학의 수시·정시와 별도로 운영되는 전형"이라며 “수능과 내신 성적 대신 면접을 중심으로 지원자의 전공 적합성과 진로 계획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아전은 재학생들의 실무 역량을 높이기 위해 팀 프로젝트 학기와 전공별 프로젝트 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재학 중 전공 분야별 개발 및 제작 과제에 참여하며 실습 경험을 쌓고, 취업에 필요한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도록 교육받는다. 박대군 기자 guny@ekn.kr

임종룡, MSCI CEO 만나 ‘기후·AI 금융’ 논의...녹색금융 속도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글로벌 투자정보 제공 기업 MSCI와 기후변화 및 인공지능(AI)이 금융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6일 우리금융지주는 임 회장이 서울 중구 본사에서 헨리 페르난데스 MSCI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글로벌 금융산업의 주요 현안과 금융회사의 역할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MSCI는 주가지수 산출과 기업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 등을 통해 글로벌 투자자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기업이다. 이날 임 회장은 우리금융의 모태인 대한천일은행의 창립 이념인 '화폐융통은 상무흥왕의 본(本)'을 소개했다. 국가 경제와 산업 발전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한다는 창립 정신을 생산적 금융과 포용금융, ESG금융으로 계승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금융은 정부의 K-GX(한국형 녹색대전환) 전략에 발맞춰 기업금융 역량을 활용한 저탄소 전환 및 녹색산업 금융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ESG금융 100조원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5년 말 기준 누적 공급 실적은 67조원이다. AI를 활용한 녹색금융 업무 혁신도 추진하고 있다. 우리금융이 운영하는 'K-택소노미 전문상담 AI 서비스'는 기업 활동이 한국형 녹색분류체계에 부합하는지 검토하는 과정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녹색금융 관련 심사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해당 기준을 충족하는 녹색여신을 2026년 9월 말까지 1조8000억원 공급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이번 면담은 기후변화와 AI 등 글로벌 금융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며 “우리금융은 기업의 저탄소 전환을 지원하고 AI를 활용한 업무 혁신과 생산성 향상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김병헌의 체인지] 대통령을 비판하는 정치와 대통령이 될 정치

지난 3일 국회 의원회관에 보수 야권의 시선이 쏠렸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세계유산 보존과 도시의 미래를 논의하는 토론회에,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정당개혁 토론회에 나섰다. 두 행사에는 각각 수십 명의 의원이 몰렸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별도 행사에 참석한 뒤 오 시장의 토론회장을 찾았다. 의원들의 발길이 행사장을 오가는 사이 관심은 정책보다 세 사람의 거리와 정치적 무게중심에 쏠렸다. 차기 대권 경쟁의 예고편 같은 풍경이었다. 세 사람의 무기는 제각각이다. 오세훈은 서울시정 경험과 중도 확장성, 한동훈은 개혁 이미지와 대중적 인지도, 장동혁은 제1야당 대표라는 조직을 갖고 있다. 오 시장은 통합을, 한 의원은 상향식 공천을, 장 대표는 당원 중심의 결속을 강조한다. 같은 보수의 미래를 이야기하지만 가는 길은 다르다. 협력은 필요하지만 주도권을 양보하기 어려운 3인 3색의 경쟁이다. 최근 조원씨앤아이 조사에서 오 시장은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20.4%로 앞섰다. 한 의원 14.3%, 장 대표 12.7%였다. 오 시장의 항소심 무죄 선고 이후 나타난 변화다. 그러나 여론조사의 순위가 국정운영 능력의 순위는 아니다. 대통령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졌다고 대통령이 될 준비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 시험대는 이미 국회에 놓여 있다. 여권은 조희대 대법원장 국정조사를 추진하고 탄핵 가능성까지 거론한다. 사법부에 제기된 의혹은 검증할 수 있다. 그러나 탄핵은 정치적 불만을 해소하는 수단이 아니라 헌법과 법률 위반을 따지는 엄중한 절차다. 야권도 사법부 독립을 외치는 데 그칠 일이 아니다. 법관의 책임성과 사법권 독립을 함께 지킬 제도적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 여권의 이른바 '조작기소 특검' 추진은 더욱 민감하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법안의 수사 대상 12개 항목 가운데 6개는 이재명 대통령 관련 사건이다. 공소취소 권한의 명시적 근거는 삭제됐지만 기존 재판에 미칠 영향을 둘러싼 논란은 남아 있다. 검찰의 위법이 있었다면 당연히 밝혀야 한다. 동시에 특검이 특정인의 사법적 이해관계를 위한 수단이 되지 않도록 독립성과 절차적 통제를 확보해야 한다. 야권 역시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의혹을 검증할 대안적 절차를 내놓아야 한다. 821조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도 마찬가지다. 장 대표는 미래대응기금을 비판하며 채무 상환과 민생 예산 확대를 주장했다. 재정 건전성을 따지는 것은 야당의 책무다. 하지만 정부 투자를 줄이겠다면 무엇을 살리고 무엇을 포기할지 설명해야 한다. 빚을 줄이는 일도 중요하지만 성장동력을 키우지 못하면 재정의 내일 역시 어둡다. 숫자에 맞서는 것은 더 큰 목소리가 아니라 더 정교한 숫자여야 한다. 부동산은 더욱 절박하다. 대통령은 강남 3구 등 일부 지역의 집값 하락을 강조하지만 서울 전체의 가격지수는 여전히 상승 흐름이다. 야권도 세제 개편을 비판하는 데 머물러서는 안 된다. 오 시장은 주택 공급과 주거비 안정이라는 행정 성과를, 한 의원은 세금과 공급을 아우르는 정책 대안을, 장 대표는 당 차원의 실행 가능한 주택정책을 보여줘야 한다. 비판은 함께할 수 있지만 대안은 각자의 실력으로 증명해야 한다. 영국 보수당의 경험은 참고할 만하다. 2005년 당대표가 된 데이비드 캐머런은 노동당 정부를 비판하면서도 당의 이미지와 정책 노선을 바꾸려 했다. 2010년 총선에서 단독 과반에는 실패했지만 연립정부를 출범시켰다. 정권 반대에 머물지 않고 집권을 준비하는 정당으로 전환을 시도한 사례다. 지금 야권에도 필요한 것은 그런 변화다. 오세훈의 통합이 세력 결집을 넘어설지, 한동훈의 개혁이 제도 변화로 이어질지, 장동혁의 조직력이 민생 대안으로 구체화할지가 관건이다. 세 사람의 경쟁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상대의 지지층을 빼앗는 경쟁보다 국민의 삶을 개선할 정책 경쟁이 먼저여야 한다. 여권 역시 사법 갈등을 정치적 승패로만 다루지 말고 합리적 비판에 귀를 열어야 한다. 정권을 비판하는 정치는 오늘의 박수를 얻는다. 대통령이 될 정치는 내일의 책임을 준비한다. 오세훈·한동훈·장동혁이 경쟁해야 할 대상은 서로의 지지율만이 아니다. 국민 앞에 내놓을 국가 운영의 설계도다. 대통령의 잘못을 찾아내는 능력과 대통령의 일을 해낼 능력은 다르다. 야권의 미래는 누가 더 크게 반대하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설득력 있게 나라의 내일을 그리느냐에 달려 있다.

백화점·마트 호조…롯데쇼핑, 3분기 영업익 34.5% ‘쑥’

롯데쇼핑이 올 3분기 백화점 사업 호조와 베트남 등 글로벌 사업 성장에 힘입어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 백화점은 수익성 높은 패션 상품과 외국인 관광객의 구매 확대로 실적을 견인했고, 국내 마트도 매출 회복세를 보였다. 반면 롯데하이마트는 영업이익이 70% 이상 줄었고 인도네시아 할인점 사업도 부진이 지속돼 계열사별로 상반된 성적을 보였다. 6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3조65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4.5% 증가한 1756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487억원 적자에서 1424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백화점은 외형·내실 동반성장에 성공했다. 백화점 사업부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7% 증가한 8081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고, 영업이익은 35.7% 오른 1129억원으로 집계됐다. 본점, 잠실점, 부산본점, 인천점 등 대형점 중심의 고객 증가·외국인 관광객 매출 호조·고마진 패션 등 전 상품군 성장이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해외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4.8% 증가한 350억원, 영업이익은 99.5% 늘어난 7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베트남·인도네시아 전 점포의 영업이익이 늘었고, 특히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개점 3년 만에 누계 매출 1조원을 넘는 등 고성장세를 보이며 성장을 견인했다. 마트 사업부 매출은 1조4626억원으로 9.7%, 영업이익은 216억원으로 87.5%씩 올랐다. 지난해 소비쿠폰 기저 효과와 함께 명절 시점차, 경쟁 완화 등으로 국내 기존점 매출이 개선됐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제타 스마트센터 출점에 따른 초기 비용 부담에도 17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반면 해외 사업은 베트남에선 성장했지만 인도네시아의 소비심리 부진·경쟁 심화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2%, 영업이익은 61%씩 감소했다. 이커머스 사업부 매출은 전년보다 18.4% 늘어난 267억원을 기록했지만, 7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다만, 적자 폭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24억원 감소했다. 패션·뷰티 등 핵심 카테고리 위주로 커머스 사업 수익성이 올랐고, 광고 수익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연결 자회사인 롯데홈쇼핑은 건강식품·뷰티 등 수익성 중심의 상품 운영·비용 효율화로 매출 2268억원, 영업이익 13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3%, 27.6%씩 늘어난 수치다. 롯데컬처웍스는 3분기 매출로 전년 동기보다 14.5% 증가한 1463억원, 영업이익은 77.9% 증가한 147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요 외화 흥행작에 따른 국내 영화관 관람객 확대와 티켓 객단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하이마트의 경우, 매출액은 65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56억원으로 70.6% 감소했다. 명절 시점 차에도 케어 서비스, 모바일, 온라인 채널이 고성장했지만, 대형·생활가전 매출이 줄면서 전년 수준의 외형을 유지하는데 그쳤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임재철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국내외 백화점의 견조한 실적과 마트 등 주요 사업부의 수익성 회복, 자회사의 체질 개선 성과가 어우러져 3분기에도 의미 있는 외형 성장과 이익 개선을 이뤄냈다"며 “앞으로도 핵심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지속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블루 쓰나미 쇼크’ 이형일 “증시 지나치게 반응 않도록 하겠다”

정부는 미국 중간선거 이후 증시 급락 등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비, 필요 조치를 적기 시행하기로 했다. 기존 한미 무역 합의에 대한 안정적 이행, 미국 포함 글로벌 산업·통상정책 변화도 점검할 방침이다.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어 “우리 증시가 경제 펀더멘털에 비해 지나치게 반응하지 않도록 관계기관이 필요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강구하고 적기에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미국 중간선거 이후 대외경제 영향과 국제금융시장 동향 등이 다뤄졌다. 지난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 다수를 차지하며 압승했다. 이후 미국 주요 데이터센터 등 인공지능(AI) 규제가 강화될 것이란 우려가 확산하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어 미 증시가 급락했다. 국내 증시도 위축됐다. 코스피는 전날 5.28% 하락한 5383.80, 코스닥은 5.11% 내린 678.41로 마감했다. 이 부총리도 “AI 산업 규제 강화에 대한 우려로 어제 미국 증시가 큰 폭 하락했고, 글로벌 증시에 대한 파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AI 투자 지속될 것이란 전문가들 전망과 우리 경제의 견고한 기초체력(펀더멘털) 등을 들어 향후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증시의 변동성 확대, 금융시장 과잉 등에 선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미국 중간선거 이후에도 자국 산업과 공급망 강화 등 핵심 정책 기조는 유지될 것이란 게 정부 판단이다. 다만, 정부는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미국 포함 글로벌 산업·통상정책 변화도 면밀히 살펴 대응하기로 했다. 이 부총리는 “관세·수출 통제 등 행정부의 통상 조치와 의회의 입법·예산 심의가 필요한 산업 지원 정책의 변화를 살피고, 우리 기업에 미칠 영향을 선제적으로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관계부처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기존 한미 무역합의를 안정적으로 이행하는 한편, 미국 행정부·의회·주정부와의 소통도 강화하겠다"며 “우리 기업의 안정적인 수출·투자 여건을 뒷받침하고, 조선·에너지 등 전략산업 협력 기회를 적극 발굴하겠다"고 부연했다. 그는 “좋은 성과를 거두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그 성과를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일"이라며 “정부는 다가올 도전에 철저히 대비하고, 우리 경제가 어떠한 대외환경에서도 흔들림 없이 성장할 수 있도록 기반을 더욱 다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부총리는 긴급 시장상황 점검회의(F4)를 열어 코스피 급락과 서킷브레이커 발동, 외국인 매도세 등 시장 변동성에 대한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이 부총리와 함께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해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시장상황 점검에 나섰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71.89포인트(8.76%) 급락한 4911.91을 기록했다. 장중 5000선이 무너지면서 20분간 매매거래를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참석자들은 외환·채권시장 동향과 대외 위험 요인을 점검하고, 시장 불안이 이어질 경우 필요한 안정 조치 등을 하기로 했다. 원승일 기자 won@ekn.kr

은행 NIM 찬바람에도 카뱅·케뱅은 ‘훈풍’…성장판 더 넓힌다

3분기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순이자마진(NIM)이 나란히 개선됐다. 수신 경쟁으로 조달 비용이 상승하며 은행권 전반적으로 NIM이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두 은행은 가계대출 관리 기조 속에 개인사업자 대출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며 여신 성장도 이어갔다. 신사업 발굴도 지속하면서 성장판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3분기 NIM은 2.15%로 전분기 대비 2bp(1bp=0.01%포인트(p) 상승했다. 케이뱅크는 1.6%로 1bp 높아졌다. 같은 기간 4대 은행의 3분기 NIM은 일제히 하락했다. KB국민은행은 1.72%로 2bp, 신한은행은 1.58%로 3bp 각각 떨어졌다. 하나은행은 1.57%로 4bp, 우리은행은 1.434%로 7.2bp 낮아졌다. 시장금리가 상승했지만 수신 유치 경쟁이 심화하면서 조달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저원가성 예금에서 정기예금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순이자 스프레드와 자산부채 비율이 개선되며 NIM이 상승했다. 은행이 자금을 굴려 받는 운용수익률과 자금 조달에 드는 조달금리 간 격차가 확대됐다는 의미다. 또 이자비용이 발생하는 부채 대비 이자수익 자산 비율이 높아지며 NIM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케이뱅크는 가상가산거래소 업비트의 예치자금이 NIM 방어에 톡톡한 역할을 했다. 업비트 예치금에 지급하는 이용료율은 연 2.1%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은행의 일부 예금보다 조달 비용이 낮기 때문이다. 실제 디지털자산 예치금을 제외한 NIM은 1.92%로 전분기 대비 4bp 하락했다. 두 은행은 개인사업자 대출 공급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여신 성장세도 이어갔다.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4조36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약 8.1%, 전년 동기 대비 42.9% 증가했다. 케이뱅크 잔액은 3조6370억원으로 10.2%, 88.6% 각각 늘었다. 케이뱅크의 전체 여신에서 개인사업자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7.7%로, 올해 여신 잔액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이자수익도 개선됐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이자수익은 7396억원으로 전분기보다 7.1%, 전년 동기보다 20.4% 늘었다. 케이뱅크는 2969억원으로 6.4%, 11.1% 각각 증가했다. 두 은행은 신사업으로 눈을 돌리며 성장 동력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먼저 인터넷은행의 법인시장 진출이 가능해진 만큼 기업금융 범위를 개인사업자 시장에서 중소기업으로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내년 BNK부산은행과 중소법인 대상 공동대출을 출시하고, 2028년 상반기 법인뱅킹을 선보일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내년 6월 법인 고객 대상의 비대면 대출 상품을 출시한다는 목표다. 여기에 카카오뱅크는 신용카드업과 증권업 진출도 중장기적으로 검토한다. 마스턴캐피탈 인수로 캐피탈업 진출이 가능해진 상황에서 추가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대주주 적격성 문제 등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케이뱅크는 디지털자산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2020년부터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와 단독 제휴를 맺으며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기술력을 축적해온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두나무와 제휴 기간을 1년 연장했다. 법인의 가상자산 거래 확대에 대응하고,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차세대 금융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4분기에도 인터넷은행의 대출 자산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비이자이익 개선까지 더해진다면 실적 성장을 제약하던 요인들도 한층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LS일렉트릭, 한전 ‘고장예측’ 기술 품는다…반도체·AI 데이터센터 공략

LS일렉트릭이 한국전력의 전력설비 고장예측 기술을 도입해 반도체 공장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24시간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필요한 시장 공략을 확대한다. 단순히 변압기·배전기기를 공급하는 데서 벗어나 설비의 이상 징후를 미리 파악하고 유지·보수 시점까지 관리하는 전력설비 운영·관리 사업을 강화하는 것이다. LS일렉트릭은 최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빛가람 국제전력기술엑스포(BIXPO) 2026'에서 한전과 '전력설비 예방진단 솔루션(SEDA)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식에는 채대석 LS일렉트릭 대표와 김재군 한전 전력계통본부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 고장 나기 전에 잡는다…한전 SEDA 기술 도입 SEDA(Substation Equipment Diagnostic & Analysis system)는 한전이 개발한 전력설비 예방진단 시스템이다. 변전소 내 주요 전력설비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이상 징후를 미리 발견하고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LS일렉트릭은 이번 기술이전을 통해 가스절연개폐장치(GIS)와 변압기 등 주요 전력설비의 상태를 분석하고 고장 위험도를 5단계로 구분하는 기술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사전에 경보를 보내는 기능도 적용한다. 한전에 따르면 SEDA를 도입한 2021년 이후 현재까지 총 88건의 전력설비 고장을 사전에 예방했다. 지난해에만 고장복구비용 약 370억원을 절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LS일렉트릭은 이전받은 기술을 자체 '설비 상태 감시 시스템(CMS)'에 적용해 설비 진단의 정확도와 신뢰성을 높일 계획이다. CMS는 다시 자산관리 시스템(AMS)과 연결한다. 전력설비 상태를 감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유지보수와 교체 시기, 운영까지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구조다. ◇ 반도체·AIDC는 '무정전'이 경쟁력 LS일렉트릭이 예방진단 기술을 강화하는 배경에는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시장 확대가 있다. 반도체 생산라인과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는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필수적이다. 전력설비 장애가 발생하면 생산이나 데이터 처리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어 사고 이후 복구하는 것보다 이상 징후를 조기에 파악해 장애 자체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LS일렉트릭은 이에 따라 전력기기 공급과 예방진단, 자산관리 시스템을 묶어 반도체·데이터센터용 전력 솔루션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LS일렉트릭은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대응해 초고압 변압기와 배전기기, 전력변환장치(PCS) 등 전력 인프라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도 최근 국제배전협의회(CIRED) 워크숍에서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직류(DC) 기반 지능형 전력망을 미래 전력산업의 핵심으로 제시했다. 이번 한전 기술 도입으로 전력기기를 공급하는 하드웨어 사업뿐 아니라 설비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진단하고 유지·관리하는 소프트웨어·서비스 영역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는 모습이다. 채대석 LS일렉트릭 대표는 “한전의 예방진단 기술과 당사의 전력설비 관리 역량을 결합해 솔루션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력설비 고장을 사전에 예측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반도체 생산과 데이터센터 등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중요한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LS 오너 3세 구본규 부회장 승진…주요 CEO 유임 ‘안정 속 세대교체’

LS그룹이 오너가 3세인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는 대부분 유임하는 대신 신규 이사를 역대 최대 규모로 발탁해 '안정 속 세대교체'에 방점을 찍었다. LS그룹은 5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2027년도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인사는 내년 1월 1일자로 시행된다.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주요 CEO를 대부분 유임시켰다는 점이다. AI 데이터센터와 미국 전력망 투자 확대 등에 따른 전력기기 호황으로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경영진 교체보다 기존 성장 흐름을 이어가는 쪽을 택했다. 반면 신규 이사는 17명을 선임해 역대 최대 규모로 늘렸다. 전체 승진자의 약 60%에 해당한다. 배터리 소재와 영구자석, 발전 등 미래 성장사업 책임자들도 승진 명단에 포함했다. ◇ 구본규 부회장 승진…LS전선 성장 이끈 성과 인정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다. 구 대표는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22년부터 LS전선 CEO를 맡아 LS전선과 가온전선, LS에코에너지, LS마린솔루션 등 전선·해저케이블 계열의 성장을 이끌어왔다. 글로벌 전력망 투자와 해상풍력 확대에 대응해 해저케이블 사업을 키우고 사업구조를 고도화하면서 실적과 수주 확대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LS전선에서는 김형원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사장은 에너지 사업을 이끌며 글로벌 수주 확대와 해저케이블 사업 성장을 주도했으며 앞으로 에너지경영총괄과 안전경영총괄을 함께 맡는다. 김우태 LS전선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LS 오너가 3세인 구본권 부사장은 LS MnM에서 LS엠트론으로 자리를 옮겨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는다.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LS엠트론의 경영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 주요 CEO는 그대로…신규 이사 17명 발탁 그룹 경영전략 부문에는 외부 인사를 영입했다. LS는 재정경제부와 국제통화기금(IMF) 등을 거친 최원진 씨를 ㈜LS 경영전략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산업정책과 시장 변화에 대응하면서 그룹 미래사업과 재무전략을 담당하게 된다. 전무 승진자는 조문기 E1, 김병옥 LS마린솔루션, 홍영호 LS머트리얼즈 등 3명이다. 상무에는 변정일 LS전선, 김희중·구소희 LS일렉트릭, 곽성석 LS MnM, 고완 LS엠트론, 전진만 E1, 손태원 가온전선, 오창호 LS메탈, 김성직 GRM 등 9명이 승진했다. 신규 이사에는 LS전선 4명, LS일렉트릭·LS MnM·LS엠트론·INVENI 각 2명 등을 포함해 총 17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번 인사는 전력사업 호황을 이끌고 있는 기존 경영진은 유지하면서 차세대 인력을 대거 발탁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전날 LS글로벌이 LS메탈의 동관·스테인리스 가공 사업을 인수해 매출 1조3000억원 규모의 'LS메탈플러스'를 출범하기로 한 데 이어 인사에서도 전력과 해저케이블, 배터리 소재 등 성장사업 중심의 사업구조 강화 기조를 이어갔다. LS그룹은 주요 CEO의 연속성을 바탕으로 현재의 전력사업 성장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차세대 경영진 육성과 미래 성장사업 발굴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블루 쓰나미 덮친 AI 인프라…美 표심에 K반도체 긴장

미국 중간선거가 민주당이 공화당 강세 지역까지 휩쓰는 '블루 쓰나미'로 귀결되면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흐름이 한국 반도체 업계의 새 변수로 떠올랐다. 데이터센터가 몰린 주(州)에서 건설 중단을 공약한 주지사들이 대거 당선되면서 빅테크의 AI 인프라 확장에 차질이 생기면 그래픽처리장치(GPU)는 물론 메모리 수요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업계는 이미 진행 중인 주문보다 2028년 이후 추가 수요와 증설 계획의 불확실성이 커진 데 주목하고 있다. 6일 외신과 미국 데이터센터 감시단체 데이터센터워치(Data Center Watch)에 따르면 주지사 선거가 열린 미국 36개 주 가운데 12곳에서 데이터센터 개발 일시 중단을 지지한 후보가 당선됐거나 개표에서 앞서고 있다. 당선·선두 후보 가운데 데이터센터 세제 혜택을 줄이거나 없애겠다고 공약한 후보는 15명이었다. 34명은 데이터센터 전력 비용을 주민에게 떠넘기지 못하게 하겠다고, 27명은 물 사용과 환경 영향을 제한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선이 확정된 34명으로 좁혀 보면 규제 기류는 더 뚜렷하다. 미국 조사기관 데이터센터워치에 따르면 이 가운데 32명(94%)이 데이터센터 개발에 대해 규제 강화나 조건부 허용, 금지·모라토리엄 중 하나를 지지하는 입장이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1월부터 모라토리엄 확대·연장을 지지하는 민주당 주지사들이 이끄는 주가 미국 데이터센터 계획 용량의 45%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장 큰 변수는 텍사스다. 텍사스는 일정한 투자·고용 요건을 충족한 대규모 데이터센터에 20년간 세제 혜택을 주며 시설을 끌어들여 왔다. 건설 예정 시설을 포함한 데이터센터 수는 606곳으로 미국에서 가장 많고, 2030년까지 미국 데이터센터 계획 용량의 25%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나 이노호사 당선인은 주 의회가 주민 보호 법률을 마련할 때까지 모든 데이터센터 승인을 중단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른바 '텍사스 우선 데이터센터 원칙'에는 전기·용수 요금이 오르지 않는다는 점을 사업자가 입증해야 하는 의무, 보조금 중단, 지역 주민의 사업 찬반 투표권 등이 담겼다. 조지아와 오하이오도 사정이 비슷하다. 미국 3위 데이터센터 시장인 조지아는 장비 구매·임차에 붙는 판매세와 사용세를 면제해 주며 200여 곳의 데이터센터를 유치해 왔다. 브라이언 켐프 현 주지사(공화당)는 2024년 이 세제 혜택을 일시 중단하는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기도 했다. 반면 키샤 랜스 보텀스 당선인은 전기요금·지역사회·환경 영향을 평가할 때까지 주 전역에서 신규 건설을 일시 중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오하이오의 에이미 액턴 당선인은 개발업체가 전력·용수 비용 전액을 부담하고, 정보를 공개하고, 노조 인력을 쓰고, 농지 대신 옛 산업 부지에 짓는 경우에만 건설을 허용하는 '조건부 모라토리엄'을 내걸었다. 빅테크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메타의 디나 파월 매코믹 사장은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행사에서 “선거 이후 데이터센터를 짓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영국 데이터센터 업체 엔스케일과 맺은 텍사스 컴퓨팅 계약을 확대할 수 있는 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 HBM·eSSD 주문 '이연' 우려…"2028년이 분기점“ 국내 반도체 업계가 우려하는 것은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이 미국 빅테크의 메모리 구매에 미칠 영향이다. AI 데이터센터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탑재한 AI 가속기와 서버용 D램, 낸드플래시 기반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이 들어간다. 가동 시점이 밀리면 서버와 가속기 도입이 늦어지고 메모리 주문도 뒤로 밀린다. 전력망 확충 비용 부담이 커지거나 세제 혜택이 줄어 사업성이 떨어지면 일부 프로젝트가 축소될 수도 있다. 고객사의 투자 규모에 미칠 영향도 수치로 나오기 시작했다. 웰스파고는 텍사스의 데이터센터 계획 용량이 10% 줄어들 때마다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가 1.6% 감소한다고 추산했다. 아마존·MS·알파벳·메타 4사의 올해 설비투자 합계가 7200억~7400억 달러로 예상되는 만큼 작지 않은 규모다. 다만 영향이 나타나는 시점은 당장이 아니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일본 노무라는 중간 실적 보고서에서 2027년에 가동될 용량의 상당 부분은 이미 건설 중이고, 그 이후 사업들이 지연에 더 취약하기 때문에 본격적인 영향은 2028년부터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골드만삭스도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데이터센터 세제 혜택은 제한될 수 있지만 전국 단위의 건설 중단 조치가 시행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대형 빅테크는 자금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어 논란 속에서도 데이터센터 건설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운영비 상승을 흡수하거나 신규 데이터센터를 해외로 돌릴 여력도 충분하다. ◇ 물량은 확보, 가격은 변수…LTA의 한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늘리고 있는 장기공급계약(LTA)은 수요 변동에 대응하는 완충 장치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8일 실적 발표에서 주요 클라우드 기업을 포함한 고객사 14곳과 LT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통상 5년이며, 확보한 물량은 2027년과 2028년 전체 생산능력의 50% 이상이다. 협의 중인 물량까지 더하면 D램과 HBM은 2029년까지 사실상 완판됐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도 실적 발표에서 2027년 HBM 공급 물량이 이미 완판됐다고 밝혔다. 고객사 10곳과 LTA를 맺었고 10곳과 추가로 협상 중이며, 2030년까지 생산능력의 60~70%를 장기계약으로 채우는 목표에 다가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메모리 판매가 당장 줄어들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많은 이유다. 그렇다고 LTA가 수익성까지 묶어두는 것은 아니다. SK하이닉스는 “LTA 가격이 고객사와 합의한 범위 안에서 시장 가격 변동을 반영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으로 공급 부족이 완화되면 물량은 유지되더라도 가격이 범위 하단으로 내려갈 수 있다는 얘기다. 계약으로 확정된 물량이 2028년까지에 집중돼 있다는 점도 변수다. 규제 영향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과 겹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 모두 생산능력의 상당 부분이 여전히 시장 가격에 노출되는 구조여서, 데이터센터 투자 속도가 둔화하면 이 물량의 가격 협상력부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LS, 금속사업 합쳐 1.3조 ‘LS메탈플러스’ 출범…전력사업엔 투자 집중

LS그룹이 원자재 조달과 금속 가공 사업을 하나로 합쳐 매출 1조3000억원 규모의 금속 전문기업을 출범시킨다. LS일렉트릭은 금속 가공 사업을 넘기고 확보한 재원을 전력 인프라 사업에 집중하면서 그룹 내 사업구조도 재편한다. ㈜LS는 자회사 LS글로벌이 LS일렉트릭의 자회사 LS메탈의 동관 및 스테인리스 가공 사업을 양수해 통합법인 'LS메탈플러스(LS Metalplus)'를 출범한다고 5일 밝혔다. 통합법인은 오는 12월 LS글로벌 임시주주총회에서 상호변경 승인을 거쳐 내년 1월 1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LS메탈플러스의 예상 매출은 약 1조3000억원, 자산은 약 1조원 규모다. ◇ 조달부터 생산·판매까지 한 회사로 이번 사업재편의 핵심은 LS그룹의 금속 밸류체인을 하나로 묶는 것이다. LS글로벌은 금속 원자재 조달과 트레이딩을 담당해왔다. 여기에 LS메탈이 보유한 동관·스테인리스 가공 및 제조 사업을 결합해 원자재 조달부터 가공·생산·판매까지 연결한다. 원재료인 전기동을 통합 구매해 구매 협상력을 높이고 재고 운영도 일원화한다. 국제 동 가격 변동에 대응하기 위한 선물 및 헤지(Hedge) 역시 통합 운영해 원가 경쟁력과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LS도 통합법인의 사업 기반 확대를 위해 약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LS는 LS메탈플러스를 그룹 내 금속 트레이딩·가공 사업의 핵심 플랫폼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 LS일렉트릭, 금속 떼고 '전력 슈퍼사이클' 집중 이번 재편은 LS일렉트릭의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LS메탈의 모회사인 LS일렉트릭은 사업 양도로 확보한 재원을 전력 인프라 사업에 투입한다. 글로벌 전력기기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능력(CAPA) 확대와 핵심 인프라 사업 투자가 우선순위다. AI 데이터센터 확대와 미국 전력망 교체, 신재생에너지 증가 등으로 글로벌 전력기기 시장이 호황기에 진입하면서 LS일렉트릭도 전력사업에 자원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LS일렉트릭은 최근 북미를 중심으로 초고압 변압기와 배전기기, 전력변환장치(PCS), AI 데이터센터용 전력 솔루션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도 국제배전협의회(CIRED) 워크숍에서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직류(DC) 기반 지능형 전력망을 미래 성장축으로 제시한 바 있다. 금속 원자재 조달과 가공은 LS메탈플러스로 모으고 LS일렉트릭은 성장성이 높은 전력 인프라에 투자 역량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그룹 내 역할을 재조정하는 것이다. LS 관계자는 이번 사업재편을 통해 사업 연관성이 높은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이고 그룹 차원의 사업 경쟁력과 주주가치를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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