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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노인·지방’ 3대 비하…국힘, 지선 앞두고 “정치적 자해”

6·3 지방선거를 75일 앞두고 국민의힘 공천 국면에서 '호남·노인·지방' 관련 비하 발언이 잇따르며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20일 정치권에서는 특정 집단을 향한 단발성 실언을 넘어, 정당의 외연·지지층·지역 기반을 동시에 훼손하는 '정치적 자해'라는 비판까지 나온다. 가장 먼저 불거진 것은 '호남 비하' 논란이다.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컷오프(공천 배제) 이후인 지난 18일 소셜미디어(SNS)에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을 겨냥해 “충북 선거를 왜 지역 정서를 1도 모르는 전라도 출신 공관위원장이 좌지우지하냐"며 “전라도의 못된 버릇과 배신자의 최후를 보게 할 것"이라고 적었다. 해당 글은 논란이 커지자, '전라도의 못된 버릇'을 '공관위원장의 잘못된 행태'로 수정하고 '전라도 출신'이라는 표현도 삭제됐다. 앞서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 17일 SNS에 “호남 출신인 이 위원장 당신이 대구를 얼마나 안다고 대구를 만만하게 보고 이런 식으로 중진들을 짓밟느냐"고 비판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이 위원장은 지난 19일 기자들과 만나 “마음 아프다. 그리고 속상하다"며 “불모지 호남에서 당의 명맥을 잇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반박했다. 그는 “저는 정치를 해온 41년 동안 사랑했던 당에서 적어도 어떤 당직을 맡아도 지역을 넘어서 그 당직을 수행할 수 있는 염치가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노인 비하 논란도 불거졌다. 장예찬 국민의힘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지난 16일 유튜브 채널 '여의도너머'에 출연해 보수 진영 원로 인사들을 겨냥해 “늙은이들이 제정신인가"라고 발언했다. 양상훈 조선일보 주필과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등이 보수 재건을 위해 '오세훈·한동훈·이준석'의 연대를 주장한 것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온 표현이다. 장 부원장은 “조갑제나 양상훈 같은 이 장강의 뒷물결들이 양심이 있냐"며 수위높은 발언을 이어갔지만, 당 차원의 공식 사과나 징계는 이뤄지지 않았다. 지역 비하 논란도 동시에 제기됐다. 대구시장 예비후보인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지난 16일 고성국 유튜브 채널에서 “이미 옛날 이야기가 됐지만 '이진숙, 서울시장에 출마시켰어야 되는데' 이런 이야기를 다시 한다니까"라는 고 씨의 발언에 “감사한 말씀"이라고 답했다. 같은 광역단체장임에도 '서울시장급'이라는 평가를 긍정적으로 수용한 것을 두고, 서울 중심 인식이 깔린 발언이라는 논란이 불거졌다.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일련의 발언을 단순한 '막말 논란'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호남을 향한 외연 확장 전략, 노년층 중심의 기존 지지 기반, 지방 권력 기반이라는 정당의 핵심 자산이 동시에 훼손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도부의 명확한 제지나 후속 조치가 없는 상황에서 유사한 발언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공천 경쟁 과정에서 갈등이 확대·재생산되는 구조가 고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박창환 장안대 교수는 “상생의 정치와는 반대되는 일종의 '정치적 자해' 현상"이라며 “현재 국민의힘은 주류와 비주류 갈등이 겹치며 동지적 관계가 무너진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정책 차이가 아니라 함께 갈 수 없는 관계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적대감이 심화됐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넘지 말아야 할 선도 쉽게 무너진다"고 설명했다. 지도부의 통제 기능 약화도 문제로 지적했다. 박 교수는 “당의 기강과 통제 기능이 사실상 작동하지 않고, 윤리 기준도 일관성을 잃은 상태"라며 “막말이 제어되지 않는 구조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큰 문제는 이런 발언들이 크게 부각되지 않을 정도로 내부 분열이 심각하다는 점"이라며 “자정 능력을 상실한 상태에 가깝다"고 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주총시즌] 이영준 롯데 화학군 총괄 “AI·반도체·바이오 연계 미래산업 발굴할 것”

이영준 롯데 화학군 총괄대표 사장이 “2030년까지 전체 매출 중 기능성 소재 비중을 60% 이상 확대한다는 목표"라며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바이오, 청정에너지 등 전방 성장산업과 연계해 미래 산업을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20일 서울 신천동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제 50기 롯데케미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개회사를 통해 “범용 석유화학 제품 중심에서 벗어나 성장성 있는 스페셜티 중심의 화학 기업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사장은 “올해는 최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와 원료 수급 불안정으로 어려워진 경영 환경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행 사업전환 추진을 마무리하고 범용 비중 줄이며 경쟁력이 약화된 사업은 과감히 합리화할 것"이라며 “인도네시아 공장 가동으로 초기 부담이 예상되지만, EBITDA 내에서 투자하는 등 현금흐름 중심 경영 구조로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사장은 “시장을 압도할 경쟁력은 결국 특별한 기술에서 나온다"며 “연구개발(R&D) 로드맵을 재구성하고 다양한 산학연 클러스터를 구축해 핵심 기술과 인재를 조기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제50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상정 안건 모두 원안대로 승인됐다. 정관 변경 안건에서는 사외이사 명칭 변경과 감사위원 분리선출 인원 변경, 집중투표제 배제 금지 등 상법 개정에 따른 지배구조(거버넌스)와 주주 권익을 강화하기 위한 위한 조항을 정비했다. 사내이사로는 이 사장과 성낙선 재무혁신본부장을 재선임하고, 주우현 첨단소재사업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사외이사로는 손병혁 이사와 오윤 이사를 재선임했다.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최원경 성현회계법인 파트너 회계사를 신규 선임했다. 오윤 이사는 감사위원으로 재선임됐다. 이사 보수한도는 전년 대비 10억원 감소한 100억원으로 책정됐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현대차 ‘엑시언트’ 수소 기술력 앞세워 전세계 누빈다

현대자동차의 상용차 '엑시언트'가 수소연료전기차 기술력을 품고 전세계를 누비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우루과이 친환경 물류 구축 프로젝트에 투입될 예정이다. 총 8대의 차량이 올 하반기 본격 가동되는 '카이로스 프로젝트'에 사용된다. 이 프로젝트는 카이로스 컨소시엄이 우루과이에서 진행하는 민간 협력 사업이다. 목재 물류 과정에서 탈탄소화를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수소전기트럭을 도입하고 4.8MW 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구축했다. 현대차가 제공하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총 중량 37.2t 급 트랙터 모델이다. 180kW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탑재했다. 구동모터는 최고출력 350kW의 힘을 낼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이 물류 운송 과정 탄소 감축을 위한 핵심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유럽에서도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현대차는 스위스,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등 유럽 5개 국가에 총 165대의 수소전기트럭을 공급했다. 2020년 10월 스위스에서 첫 운행을 시작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2024년 6월 누적 주행 거리 1000만km를 돌파했다. 이어 올해 1월에는 2000만km를 넘기며 눈길을 끌었다. 독일·프랑스에서는 슈퍼마켓 체인 물류 등에 활용되고 있다. 스위스·네덜란드·오스트리아에서는 식료품, 음료, 공업 섬유 물류 부문에서 사용되는 중이다. 유럽 국가들은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이 주행 중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 차는 미래형 친환경 자율주행 화물 운송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은 작년 10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2025 최고의 발명품'으로 선정했다. 구체적으로는 현대차가 미국 자율주행 상용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플러스AI와 협업해 개발한 모델이다. 수소전기차 플랫폼에 플러스AI의 레벨4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슈퍼 드라이브'를 결합한 게 특징이다. 현대차는 향후 수소 생산부터 운송, 저장, 활용에 이르는 국내외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관련 생태계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보내면 역풍, 늦추면 압박”…호르무즈 파병에 與·野 ‘전략적 침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 요구를 둘러싸고 정치권이 '전략적 침묵'에 들어갔다. 파병을 결정하면 민심 이탈이, 결정을 늦추면 미국의 통상·안보 압박이 뒤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여야의 공통된 기류는 '선(先)입장 표명 자제'에 가깝다. 외통위 소속 한 의원은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부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강하게 내는 데는 신중한 분위기"라며 “미국을 자극하는 발언을 최대한 자제하는 등 외통위 내부에서도 숙고론이 우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외통위 야당 간사인 김건 국민의힘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 사안은 성급하게 '파병을 한다, 안 한다'고 미리 결론 낼 문제가 아니라 정부가 미국과 협의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판단해야 한다"며 “지금 단계에서 정치권이 앞서 방향을 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정부도 일단은 즉답을 피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미국의 요청과 관련해 한미 간 충분한 논의와 소통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신중론을 유지하고 있다. 홍익표 정무수석은 지난 17일 한 방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파병 압박과 관련해 “신중히 대응할 사안"이라며 “한미 관계뿐 아니라 국내 정치적 협의 과정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외교부와 국방부도 공식 요청 여부와 범위, 임무 성격 등을 따져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현 외교부 장관 역시 같은 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파병 그 자체에 대해 미국 측과 논의가 있었는지 여부는 현재로서는 답변하기 곤란하다"고 밝혔다. 실제 여론은 정치권을 더욱 조심스럽게 만들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17~18일 전국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국 요청에 따른 한국 해군 파병에 대해 반대는 60.9%, 찬성은 34.4%로 집계됐다. '매우 반대' 응답도 37.2%에 달해 국민적 거부감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병 반대 이유로는 '미국 주도 국제 분쟁에 휘말릴 가능성 경계'(45.1%)가 가장 많았고, '군 인명 피해 및 교전 발생 위험'(36.4%)이 뒤를 이었다. 반면 찬성 응답자들은 '한미동맹 강화 및 대미 신뢰 유지'(56.8%)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 같은 여론은 정치권이 선뜻 입장을 내지 못하는 배경과 맞닿아 있다. 여당이 파병 수용 쪽으로 기울 경우 '미국 눈치보기'라는 비판과 함께 반전·평화 정서를 중시하는 지지층 반발을 감수해야 한다. 반대로 미국 요구를 장기간 외면할 경우에는 에너지·수출입로 확보 등 실익을 고려한 찬성 여론도 적지 않은 만큼, 동맹 관리 부담과 외교적 논란에 직면할 수 있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가 '시간 벌기'를 허용하는 방식이 아니라는 점이다. 결정을 미룰수록 외교·통상 분야에서 추가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정치권 안팎에서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트럼프식 협상은 향후 방위비, 통상 현안, 품목 관세 문제로 압박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며 “이 때문에 정부가 더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보복 가능성' 프레임 자체를 경계해야 한다는 반론도 나온다.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은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이어져 온 만큼 이번 사안도 같은 선상에서 보는 시각이 있지만, 성격 자체가 다르다"며 “여러 나라가 파병 요구를 거절하고 있고 미국 내부 여론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보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이 문제를 관세나 통상 압박과 연결시킨다면 오히려 그때는 더 버텨내야 할 사안"이라며 “동맹을 지속적으로 압박해 온 상황에서 갑자기 '동맹의 의리'를 내세우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김건 의원은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 통항을 확보하는 것은 우리 경제에 매우 중요한 사안이고, 한미동맹 관리도 중요한 요소"라면서도 “동시에 파병이 전쟁 참여로 이어지는 상황은 국민들이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과 우리가 적대 관계도 아닌 만큼 불필요한 군사적 충돌은 피해야 한다"며 “세 가지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부가 협의를 통해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동의 여부도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한민국 헌법은 해외 파병 시 국회 동의를 요구한다. 다만 문재인 정부는 2020년 청해부대의 작전 구역을 호르무즈 해협까지 넓히면서 기존 파병 동의안의 작전 범위 확대 조항을 근거로 추가 국회 동의를 받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미군 주도 연합 작전 참여 여부와 임무 성격 자체가 달라질 수 있어, 국회 동의가 필요하다는 견해가 더 우세하다. 김 의원 역시 “국회 동의 여부는 파병의 성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별도의 부대를 파견하거나 연합 작전에 참여하는 경우라면 국회 동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이 떠올리는 또 하나의 기억은 2003년 이라크 파병이다. 당시 노무현 정부는 미국의 이라크전 개시 직후 빠르게 파병안을 처리했지만, 추가 파병 문제를 둘러싸고는 정부·여당 내 이견과 정치적 부담이 겹치며 긴 시간이 소요됐다. 이번 사안도 유사한 구조가 반복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가 파병 필요성을 느끼더라도 여론과 국회 절차, 지방선거까지 고려하면 속전속결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결국 정치권 안팎에서는 '절충안' 가능성이 가장 많이 거론된다. 문재인 정부가 2020년 미국 주도의 호위 연합체에 정식 참여하는 대신 청해부대 작전 범위만 한시 확대하는 방식으로 미국 요구를 일정 부분 수용하면서도 이란 반발을 최소화하려 했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독자 파견, 비전투 지원, 상징적 기여 같은 중간 지대를 찾으려는 시도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본지 여론조사에서도 선호하는 파병 형태로는 비전투 지원이 39.9%로 가장 높았고, 경제·인도 지원 25.3%, 적극 군사 지원 13.9%, 상징적 지원 13.5% 순이었다. 김준형 의원은 “파병이 전쟁 참여로 이어지는 방식이라면 국민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특징주]아이엠바이오로직스, 상장 첫날 급등...공모가 대비 4배

아이엠바이오로직스 주가가 20일 코스닥 상장 첫날 300% 급등하며 출발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0분 현재 아이엠바이오로직스 주가는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를 기록하며 10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이엠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20년 8월 설립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기업이다. IMB-101를 주요 제품으로 오는 2032년 글로벌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 11일 일반청약에 약 59만건이 접수되면서 경쟁률은 1086 대 1을 기록했다. 대표주관사 한국투자증권과 공동주관사 신한투자증권을 통해 이뤄진 이번 청약에서 공모가는 2만6000원으로 확정됐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정무위 파행에 자본시장6법 ‘발목’…통과되면 기업·투자자 득실은? [자본법안 와치]

국회 정무위 파행이 장기화해 자본시장 선진화를 추동할 핵심 법안들에 먼지만 쌓여가고 있다. 계류된 자본시장 관련 6대 법안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증시 부양에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이재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국회사무처로 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22대 국회 개회 후 2월말까지 14개 정무위 법안 중 전체회의를 통과한 비율은 17.6%에 그쳤다. 전체 상임위 평균은 26.9%다. 정무위가 같은 기간 법안심사2소위를 연 것은 8회에 그쳤다. 정무위는 금융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 등 경제부처를 담당한다. 정무위 파행으로 자본시장 관련 법안이 멈춰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 중 자본시장 관계 법안이 통과되지 않고 있다. 20일 국회 소식통에 따르면, 국민의힘이 정부의 자본시장 정책에 대한 입장정리를 마무리하지 못한 채 지방선거 국면에 빠져 같은 당 소속 윤한홍 정무위원장이 법안심사 회의를 열지 못하고 있다. 20일 현재 정무위에 계류된 자본시장법 관련 개정안은 크게 6가지다. 주로 경영권 시장의 룰을 바꾸고, 신사업 동력을 부여하며, 소액주주의 권리를 격상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첫번째, '의무공개매수제도 도입'이다. 인수합병(M&A) 시장의 룰을 바꾸는 법안으로 여야 공감대가 형성된 1순위 법안이다. 윤한홍 위원장 등이 2024년 10월과 11월에 걸쳐 집중 발의했다. 상장사 지분 25% 이상을 취득해 최대주주가 될 때(경영권 인수), 잔여 주주를 대상으로 '총 지분의 50%+1주' 이상을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은 동일 가격에 매수하도록 의무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기업의 M&A 셈법이 완전히 달라지만. 지배주주 지분만 웃돈을 주고 사던 관행이 막힌다. 매수 자금 부담이 최소 두 배 이상으로 폭증한다. 막대한 재무적 부담으로 딜이 무산되거나, 국내 M&A 시장 자체가 빙하기를 맞을 수 있다. 반대로 매물로 거론된 기업은 적대적 M&A 방어막으로 활용할 여지가 생긴다. 소액주주에겐 강력한 호재다. 경영권 교체기마다 철저히 소외됐던 일반 주주들도 지배주주와 동일한 프리미엄을 챙길 수 있다. 잠재적 피인수 대상인 중소형주나 지주사의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될 전망이다. 다만 규제로 M&A 거래 자체가 성사되지 않으면 프리미엄 수취 기회도 사라진다. 양날의 검이라 할 수 있다. 두번째는 '쪼개기 상장(물적분할) 시 공모신주 우선 배정'이다. 알짜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별도 상장하는 행위를 통제하는 법안이다.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의원(2024년 12월 10일)과 민병덕 의원(2024년 12월 11일)이 각각 발의했다. 분할된 자회사를 상장할 때 모집하는 신주의 일정 비율을 모회사 일반주주에게 우선 배정하도록 강제한다. 여당(15% 이내 자율)과 야당(50~70% 의무 배정) 간 비율 쟁점이 남아 있다. 기관 투자 입장에서 보면, 자금 조달 생태계에 적신호다. 신주 물량의 절반 이상을 모회사 주주에게 떼어주면, 정작 기관 투자자나 일반 청약자에게 돌아갈 몫이 급감한다. 기관의 수요예측 참여 저조는 적정 공모가 산정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 대규모 설비 투자를 위한 자금 확보라는 분할 상장의 본래 취지가 퇴색된다. 모회사 주주에게는 확실한 안전판이다. 핵심 사업부 이탈로 모회사 주가가 폭락하는 '더블 카운팅' 사태의 피해를 보상받는다. 대어급 자회사 공모주를 선점할 기회다. 반면, 해당 자회사의 신규 상장에 순수하게 참여하려는 다른 투자자들에게는 배리어(진입 장벽)로 작용한다. 세번째는 '토큰증권(STO) 법제화'다. 부동산, 미술품 등 비정형 자산을 블록체인 기반의 '증권'으로 발행·유통하는 근거법이다. 2024년 9~10월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 강준현·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본시장법 및 전자증권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금융투자업계에는 대형 호재이자 신규 먹거리다. 위축된 전통 브로커리지 수익을 대체할 '조각투자' 시장이 열린다. 증권사들은 발행 주관 및 장외 유통 플랫폼 운영으로 파이를 키울 수 있다. 핀테크 업계와의 제휴 등 신사업 확장의 교두보로 볼 수 있다. 개미투자자에게도 기회다. 소액으로도 상업용 빌딩, 음원 저작권 등 대체 자산에 투자할 길이 열린다. 반면, 위험도 높다. 비정형 자산은 본질 가치 평가가 어렵고, 초기 장외 시장 특성상 거래량이 적어 유동성 함정에 빠질 수 있다. 가격 변동성도 매우 큰 편이다. 네번째는 '가상자산 현물 ETF 허용'이다. 미국과 홍콩 등 글로벌 자본시장의 흐름을 뒤따르는 법안이다. 국민의힘 정성국 의원이 2025년 상반기 대표 발의했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기초로 하는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발행과 거래를 국내에서 법적으로 허용한다. 자산운용사와 증권사의 수익 창출 기회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막대한 자금이 몰리는 글로벌 가상자산 펀드 수요를 국내 제도권 계좌로 끌어올 수 있다. 반면 기존 코인 거래소 입장에서는 직접 투자 자금이 증권사 ETF로 이탈할 수 있어 수수료 수익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 가상자산 투자의 편의성과 안전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복잡한 지갑 생성이나 해킹 위험 없이 기존 주식 계좌로 가상자산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퇴직연금이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편입이 허용되면 절세 효과까지 누린다. 다만 기초자산 특유의 극심한 시세 변동 리스크는 피할 수 없다. 다섯번째는 '합병 가액 산정 기준 폐지(외부평가 공정가치 도입)'다. 대주주 입맛에 맞춘 불공정 합병을 막는 법안이다. 금융위 발표를 바탕으로 2024년 12월 여당 간사안으로 발의됐다. 과거 주가 추이만을 바탕으로 기계적으로 평균 내던 합병가액 산정 방식을 폐지한다. 대신 외부 평가기관의 공정가치 산정을 의무화한다. 합병 시 이사회의 의견서 공시 의무도 명시했다. 기업 합병 절차가 까다로워진다. 대주주 지배력 강화를 위해 의도적으로 주가를 억누른 뒤 싼값에 합병을 강행하던 관행에 제동이 걸린다. 외부 기관 선임과 실사 비용이 증가한다. 이사회의 의견서 공시는 향후 배임 등 주주 대표 소송의 표적이 될 법적 리스크를 키운다. 투자자에겐 주주가치 훼손을 막는 강력한 방패로 작용한다. 특정 시점의 왜곡된 주가를 핑계로 불리한 합병 비율을 강요받는 피해가 차단된다. 회사의 본질 가치에 부합하는 합리적인 비율로 자산을 보호받을 권리가 법적으로 보장된다. 여섯째, '상장사 주가누르기 방지' 법안이다. 2026년 3월 여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발의 시동이 걸렸다. 상속세 마련이나 증여를 앞두고 대주주가 인위적으로 실적을 감추거나 공시를 늦춰 주가를 억누르는 행위를 차단한다. 거래량과 유동 주식 비율 축소 등을 정밀 모니터링해 제재하는 근거를 마련한다. 지배주주 입장에서는 치명적이다. 징벌적 상속세 부담을 덜기 위해 은밀히 행해지던 편법적 꼼수 경로가 막힌다. 엄격한 모니터링 규제 탓에, 정당한 경영 판단(투자 지연 등)조차 '주가 억누르기'로 의심받아 금융당국의 감사를 받을 수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투자자에겐 빼앗겼던 권리를 돌려받을 기회다. 억울한 기회비용 상실을 막기 때문이다. 기업 펀더멘털이 훌륭해도 오너 일가의 세금 사정 탓에 주가가 장기간 횡보하거나 박스권에 갇히는 불합리를 방지한다. 자본시장의 공정성이 높아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전망이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진주만 말할 줄이야”…트럼프 ‘기습 발언’에 日 다카이치 한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일 정상회담 자리에서 일본의 '진주만 공습'을 언급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나온 이 같은 돌발 발언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애써 미소를 유지했지만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 '왜 이란 공습을 유럽과 아시아 동맹국에 사전에 통보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너무 많은 신호를 보내고 싶지 않았다"며 “공격에 나설 때 강하게 나섰고, 서프라이즈(기습)를 원했기 때문에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서프라이즈에 대해 일본보다 더 잘 아는 나라가 있느냐"며 “왜 나에게 진주만에 대해 말해주지 않았냐"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본은 우리보다 서프라이즈를 훨씬 중시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 발언이 나오자 현장에서는 웃음이 흘렀지만, 다카이치 총리는 눈을 크게 뜨고 잠시 숨을 고르는 등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굳은 표정으로 손목시계를 확인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진주만 공습은 1941년 12월 일본이 미국 하와이의 진주만 기지를 기습 공격한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미국인 2390명이 목숨을 잃자 미국은 일본에 선전포고를 하며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이를 '치욕의 날'로 규정하기도 했다. 일본은 결국 본토에 미국의 핵폭탄 2발을 맞고 항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란에 대한 기습 공격의 필요성과 효과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우리는 그들(이란)에게 서프라이즈를 안겼어야 했고 그렇게 했다"며 “그 서프라이즈 덕분에 우리는 첫 이틀 만에 기대했던 것보다 50% 이상 큰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를 모두에게 알렸다면 서프라이즈가 아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에 대한 기습 공격이 효과적이었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그 과정에서 일본 총리와 고위 관계자들 앞에서 뼈있는 농담을 던진 것이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통신은 “다카이치 총리는 이를 농담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전했고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금기를 깼다"고 지적했다. NYT는 이어 “미국 역대 대통령들은 수십 년간 일본의 진주만 공습을 공개적으로 강하게 비판하는 발언을 자제해왔고, 2차 세계 대전 이후 일본과의 동맹 관계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달랐다"고 짚었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발언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지만 진주만은 예상 밖이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이날 미일 정상회담은 전반적으로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금 선거에서 기록적인 승리를 거둔 매우 특별한 인물을 모시게 됐다"며 “다카이치 총리를 지지하게 돼 매우 자랑스럽고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우 인기 있고 강력한 여성이며 훌륭한 지도자"라고 강조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도널드'라고 부르며 “당신만이 전 세계에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는다"고 화답했다. 한편, 이날 미 백악관이 공개한 팩트시트에 따르면 미일 정상은 일본의 대미 투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총 730억달러(약 109조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구체적으로 미국 에너지기업 GE 버노바와 일본 히타치가 400억 달러(약 60조원)를 투입해 테네시주와 앨라배마주에 BWRX-300 소형모듈원자로(SMR)를 건설하기로 했다. 아울러 일본은 펜실베이니아주와 텍사스주에 330억 달러(약 49조원)를 투자해 천연가스 발전소 건설에도 나설 계획이다. 미일은 앞서 지난달 360억 달러(약 54조원) 규모의 1차 대미 투자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일본은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를 낮추는 대신 미국에 5500억 달러(약 819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일본이 미국의 대이란 군사적 요구를 최소화하는 대신 경제적 협력을 확대하는 전략을 택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일본은 한국, 중국, 영국, 프랑스 등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요구받은 국가 중 하나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언급하며 주일 미군 4만5000명 규모와 일본의 원유 수입 중 90% 이상이 해당 해협을 통과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일본이 나서주길 기대한다"고 압박했다. 이에 대해 다카이치 총리는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안전 확보는 에너지 공급 안정 측면에서 중요하다"며 “일본 법률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지주 전환’ 눈앞 교보생명…‘SBI 인수’ 이후가 더 중요하다

교보생명이 SBI저축은행 인수를 매듭지으며 사업분야부터 재무부문까지 구조 전반에 변화가 예상된다. 수신 기능 확보를 발판으로 종합금융 전환과 함께 고객 기반 확대, 수익원 다변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모습이다. 다만 업황이 둔화된 저축은행을 편입한 만큼 관리 부담과 양사 간 융합이라는 과제가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8일 교보생명이 금융위원회로부터 SBI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대주주 변경 승인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순차적으로 일본 SBI그룹이 보유한 SBI저축은행 지분 인수를 완료한 뒤 SBI저축은행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지난해 5월 지분 8.5%를 우선 인수한 데 이어 조만간 41.5%+1주를 추가 매입해 지배력을 50%+1주까지 확대한다. 자사주를 제외한 의결권 기준으로는 58.7% 수준이며 인수 금액은 약 9000억원 규모다. 교보생명의 SBI저축은행 인수는 단순한 저축은행업 진출을 넘어 사업구조 전반의 변화를 가지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 완료 시점부터 금융지주로의 전환 작업을 본격화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수신 기능을 확보하게 됨에 따라 보험영업 중심 회사에서 증권과 자산운용을 포함해 종합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변모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번에 확보한 '지방은행급' 금융 포트폴리오를 통해 예금(수신)과 대출(여신), 보험 영업을 동시에 영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개인 소상공인 대상 중금리 대출, 중소·중견기업 대출과 같은 영역까지 발을 넓히게 된다. 고객 구조도 크게 변화할 전망이다. 기존 교보생명 고객은 중장기 자산을 중심으로 한 보험 고객이 대다수였지만, 저축은행을 통해 단기 금융에 적합한 대출과 디지털 금융 고객군이 대거 유입될 수 있어서다. 교보생명 앱 이용자 298만명과 SBI저축은행 '사이다뱅크' 이용자 162만명을 합치면 양사 앱 고객 규모는 460만명 수준으로 늘어나게 된다. SBI저축은행은 비대면 플랫폼이 강점인 회사다. 확보한 디지털 금융기반 고객을 디지털과 연계한 사업이나 상품군에 연계할 수 있고, 신사업 확장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보험에 익숙하지 않은 MZ세대 고객 접점도 확대해 보험업과의 시너지도 노려볼 수 있다. 실제로 교보생명은 보험에서 대출이 거절된 고객을 저축은행으로 연결하고 저축은행 고객에게 보험을 권유하는 마케팅을 벌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보험사에 없던 수신 기반 확보는 재무 구조 개선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까지 보험료라는 자금 조달처는 특성상 금리 상승기에 매우 불리한 구조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저축은행 보유를 통해 예금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해지고, 금리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도 리스크 관리에 용이해질 전망이다. 저축은행은 금리가 올라가면 오히려 이익이 늘어나는 구조로, 금융 리스크가 줄어들게 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대출 수익이라는 새로운 파이프라인이 생겨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 이후 불안정해진 수익 구조도 보완하게 됐다. 다만 종합금융서비스를 영위하는 회사로 자리잡기까지 과정상 중요해진 시점에 직면한 것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 업권이 사실상 가장 어려운 환경일 때 1위 저축은행을 보유하게 된 것은 업권이 지닌 불안정성도 떠안게 됐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추가 충당금 부담 가능성이나 실적 악화 가능성을 세밀하게 살펴야 할 것으로 보인다. SBI저축은행은 부동산 PF 부실 위기에서 상대적으로 건전성 방어를 잘 해낸편에 속하지만 업황 악화가 장기화되면서 관리 부담은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이다. 장기 안정형 사업인 보험과 단기 고위험 여신 사업에 속하는 저축은행의 사업적 특성이 달라 조직문화 충돌에 대비하고 화합을 이뤄내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보생명은 당분간 SBI저축은행을 공동경영 체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저축은행의 공격적 디지털 금융 스타일을 흡수해 금융 플랫폼 회사로의 성공적 변모를 마칠 수 있는지가 매우 큰 과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인수가 금융지주 전환 및 추가 자회사 인수 밑그림 등을 위한 본격적인 비보험 확대의 신호탄인 만큼 시장 내 융합과 경영 안정성, 향후 자본 확충 등이 중요해진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특징주] 한미글로벌, 證 목표가 상향 조정...강세

한미글로벌 주가가 20일 장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1분 현재 한미글로벌은 전 거래일 대비 2만5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이날 한미글로벌의 목표주가를 3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국내 건설경기 회복과 원전 프로젝트 참여 기대가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국내 일반건축 시장의 점진적 회복과 데이터센터 등 하이테크 부문 매출 기여 확대가 예상된다"며 “국내 사업을 중심으로 실적 반등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개장시황] 환율 하락에 코스피 상승 출발…반도체 버티고 방산은 약세

20일 국내 증시는 간밤 미국 증시 하락에도 불구하고 대형주 중심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5763.22)보다 50.13포인트(0.87%) 오른 5813.35에 개장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1143.48) 대비 10.19포인트(0.89%) 상승한 1153.67에 거래를 시작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업종별 혼조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0만1000원으로 20만원선을 유지한 채 소폭 상승 중이며, SK하이닉스 역시 101만5000원으로 100만원대를 이어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대 상승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고, 현대차와 기아도 강보합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대 하락하며 방산주 내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는 모습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종목별 차별화가 두드러진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알테오젠과 삼천당제약,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일부 바이오·로봇주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펩트론은 2%대 상승하며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나타냈다. 간밤 뉴욕증시는 중동발 리스크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부담 속에서 약세 흐름을 보였다. 다만 미국 행정부가 확전 억제 의지를 시사하고 유가 안정을 유도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장중 낙폭은 일부 축소됐다. 이에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44% 하락한 46021.43에 마감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27%, 0.28% 내리며 일제히 약세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1501.0원)보다 9원 내린 1492원에 출발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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