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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롤]경북도-경북교육청-경북개발공사

◇무주~성주~대구 고속도로 예타 통과 '한목소리'…영호남 공동 대응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가 영호남을 잇는 핵심 교통망인 무주~성주~대구 고속도로의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를 위해 정치권 및 관계 지방자치단체와 공동 대응에 나섰다. 경북도는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무주~성주~대구 고속도로 건설 예타 통과를 위한 국회 정책세미나'를 열고 사업 필요성과 예타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세미나는 송언석·정희용·안호영·이진숙 국회의원이 주최하고 경북도와 전북특별자치도, 대구광역시가 공동 주관했다. 국회의원과 지자체 관계자, 교통 분야 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이선하 공주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김상엽 전북연구원 기획경영실장이 '무주~대구 고속도로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이어 박종태 경북도 건설도시국장을 비롯한 대구·전북 관계자와 전문가들이 사업의 정책적 타당성과 예타 대응 논리를 논의했다. 무주~성주~대구 고속도로는 전북 무주에서 경북 김천·성주·칠곡을 거쳐 대구 달성까지 연결하는 총연장 84.1㎞ 노선으로, 이 가운데 경북 구간은 50㎞다. 총사업비는 6조3,997억 원으로 추산된다. 1992년 국가간선도로망 수립 이후 장기간 미개설 구간으로 남은 동서3축 새만금~포항 노선을 연결하는 사업이기도 하다. 도로가 개통되면 중부내륙선과 통영대전선이 직접 연결돼 이동거리는 169㎞에서 84㎞, 소요시간은 100분에서 50분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경북도는 그동안 전북·대구와 5개 기초지자체, 한국도로공사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예타에 대응해 왔다. KDI가 올해 1월 예비타당성조사에 착수한 이후에는 경제성 보완과 산업·관광 자원을 활용한 교통수요 확대 방안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박종태 경북도 건설도시국장은 “동서3축을 완성하고 영호남을 하나의 교통·경제권으로 연결하는 국가적 핵심 사업"이라며 조기 건설을 위해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경북도 고독사 예방정책 성과…2년 연속 전국 '우수'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가 보건복지부의 '2025년 고독사 예방 시행계획 추진실적 평가'에서 2년 연속 우수 지자체로 선정됐다. 이번 평가에서 우수 등급을 받은 광역자치단체는 경북을 비롯해 서울·대구·세종·경기·전북 등 6곳이다. 경북지역 고독사는 2025년 162명으로 전년보다 12.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국 고독사가 7.2% 증가한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도가 추진한 28개 세부 과제의 평균 목표달성률은 114%, 예산집행률은 94.9%를 기록했다. 특히 경북행복재단이 위탁 운영하는 경상북도사회적고립예방지원센터가 시·군의 예방 업무를 지원하고 외부 자원과 다양한 서비스를 연계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센터는 전문가 자문과 성과보고회, 우수사례 공모전, 행복기동대 역량강화 교육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고립 위험가구의 주거환경 개선과 고독사 현장 실무자를 위한 심리·정서 지원도 진행하고 있다. 경북은 1인가구 비율이 38.9%, 노인 1인가구는 14.3%에 달하는 만큼 고령층을 중심으로 한 돌봄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노인맞춤돌봄서비스 5만6569명, 저소득 독거노인 건강음료 배달 및 안부확인 2만4000명, 독거노인·장애인 응급안전안심서비스 2만4195가구 등이 대표적이다. 김호섭 경북도 복지건강국장은 “22개 시·군과 행복기동대, 유관기관이 함께 노력한 결과"라며 “지역 여건에 맞는 촘촘한 돌봄으로 고립된 이웃을 조기에 발견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도는 평가에서 제시된 개선사항을 2027년 시행계획에 반영하고 민관 협력을 통한 사회적 고립 예방체계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경북 전통공예 미국 무대에…워싱턴 D.C.서 K-공예 매력 선보여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지역 공예작가들의 작품이 미국 워싱턴 D.C.에서 현지 관람객을 만나며 K-공예의 예술성과 경북 전통문화의 가치를 알렸다. 경북도는 지난 22일부터 27일까지 미국 워싱턴 D.C. 일원에서 '2026 경상북도 전통공예 특별전(Korean Craftsmanship)'을 개최했다. 전시는 22일부터 24일까지 조지워싱턴대학교 섬유박물관에서 진행됐으며, 25일부터 27일까지는 스미소니언 예술산업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후반부 전시는 '스미소니언 크래프트2웨어쇼'와 연계해 별도의 경북 공예특별전으로 마련됐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가는 권순남·권정순·김미정·김은주·류기남·박철언·손정원·윤혜정·이순애·정다연·정혜진·최민경 등 12명이다. 천연염색과 민화, 한복, 한지공예, 도자, 목공예, 안동포 등 경북의 다양한 전통공예 작품을 소개했다. 전시뿐 아니라 한복과 다도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해 현지 관람객들이 한국 전통문화를 직접 경험하도록 했다. 개막식에는 조지워싱턴대학교 섬유박물관과 스미소니언박물관 관계자, 워싱턴 한국문화원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참여 작가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 경북 공예품의 해외 진출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국제 교류와 협업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북 공예예술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문화외교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해외 전시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경북 외국인 학위과정 유학생 49.1% 급증…취업·정주 연계 강화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지역 대학의 학위과정 외국인 유학생이 1년 만에 49.1% 증가하며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의 '2026년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경북지역 전체 외국인 유학생은 2만2456명으로 전년 1만6109명보다 6347명, 39.4% 증가했다. 전체 규모는 서울·경기·부산에 이어 전국 네 번째다. 특히 학위과정 유학생은 지난해 1만2566명에서 올해 1만8736명으로 늘었다. 학사과정은 1만4333명이며 석·박사 과정은 4403명으로 전년 2901명보다 51.8% 증가했다. 경북도는 외국인 유학생 유치뿐 아니라 졸업 후 지역 취업과 정착까지 연결하는 정책에 힘을 싣고 있다. 베트남·우즈베키스탄·몽골·키르기스스탄·인도네시아 등 5개국에서 '경북학당'을 운영해 한국어와 경북학 교육을 제공하고 있으며, 입학 후에는 'K-Social 과정'을 통해 관련 교육을 이어가고 있다. 자연·공학계열 석·박사 유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경북형 초청장학제도(K-GKS)'와 도내 기업 취업을 연계하는 '산업캠퍼스 실습인턴제'도 운영 중이다. 지역특화형 비자(F-2-R)와 특정활동(E-7) 취업 연계 등을 통해 체류와 정착 경로도 확대하고 있다. 이상수 경북도 지방정부전략국장은 “유학생이 경북에서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취업하고 살아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경북교육청, 서·논술형 평가 확대…교원 50여 명 문항 개발 참여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교육청이 학생의 사고 과정과 표현 능력을 평가하는 '경북형 서·논술형 평가' 모델 구축에 나선다. 도교육청은 초·중·고 교원 50여 명이 참여하는 '생각을 가꾸는 경북 서·논술형 평가 문항 개발단'을 구성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AI 시대 경북 학생평가 대전환'의 하나로 추진된다. 교사가 직접 문항을 개발하고 실제 수업에 적용한 뒤 학생 답안 분석과 공동채점을 거쳐 평가 자료의 완성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초등 분야에서는 IB형 서·논술형 평가를 중심으로 '배움을 가꾸는 초등'을 운영한다. 중등은 국어·수학·영어·사회·과학과 기타 교과 등 6개 영역으로 세분화해 문항을 개발한다. 개발 자료에는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토대로 평가 문항뿐 아니라 채점 기준과 예시 답안, 학생 피드백 방안 등을 함께 담는다. 학교 적용 결과를 토대로 문항을 다시 수정·보완해 현장 활용도도 높일 계획이다. 완성된 자료는 2027년 3월부터 각급 학교에 보급해 수업과 평가, 교원 연수 등에 활용한다. 향후 AI 평가 지원 시스템과 수업·평가 아카이브에도 연계할 예정이다. 경북교육청은 오는 10월 '학생평가 대전환 함께 포럼'을 열어 평가 혁신 방향과 현장 사례를 공유하고 관련 교원 연수도 확대한다. 임종식 교육감은 “학생이 어떻게 생각하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지를 살피는 평가가 중요하다"며 서·논술형 평가가 학교 현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교과서 한자어로 문해력 높인다…경북교육청, 중학교 9개 교과 자료 보급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교육청이 교과서에 사용되는 핵심 한자어를 활용해 중학생들의 어휘력과 문해력을 높이는 교육자료를 학교 현장에 보급했다. 이번에 개발한 자료는 국어·사회·역사·도덕·수학·과학·기술가정·체육·미술 등 중학교 9개 교과를 대상으로 한다. 지난 4월 고등학생용 7개 교과 자료를 보급한 데 이은 후속 사업이다. 자료는 한자를 단순 암기하는 방식 대신 한자의 본래 뜻에서 출발해 교과 핵심 어휘의 의미를 이해하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각 교과서에서 주요 어휘를 선정해 한자의 원래 의미와 해당 교과에서 사용하는 뜻, 실제 교과서 활용 사례 등을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제시했다. 특히 낱말을 구성하는 한자의 의미를 통해 처음 접하는 어휘의 뜻을 스스로 유추하고 이를 문장과 교과 개념 이해로 확장하도록 했다. 교사가 별도의 한자 수업을 마련하지 않아도 기존 교과수업에서 어려운 용어나 핵심 개념을 설명할 때 활용할 수 있다. 자료는 교육과정지원포털과 경북교육 e-book 자료실을 통해 제공된다. 경북교육청은 교원 연수와 활용 사례 공유 등을 통해 교과 연계 문해력 교육을 확대할 계획이다. 임종식 교육감은 “교과 학습은 핵심 어휘의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데서 시작한다"며 “학생들이 낱말과 문장을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능력까지 기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경북교육청 '디지털 감사' 확대…데이터로 전체 학교 회계 살핀다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교육청이 인공지능과 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디지털 감사'를 민관 협업과 전체 학교 회계 분석으로 확대하고 있다. 디지털 감사는 문제가 발생한 뒤 적발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AI와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회계 부정이나 업무 오류 가능성을 사전에 찾아내는 예방형 감사체계다. 경북교육청은 올해 민관 협업과 데이터 기반 회계 투명성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 학교의 온라인 쇼핑몰 이용 실태를 분석하는 과정에서는 포인트 관리의 불편으로 구매 포인트를 적립하지 않는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에 감사관이 해당 전자상거래 기업 측에 공공기관 구매 과정의 문제점을 전달했고, 기업은 포인트 미적립 관련 시스템을 개선하기로 했다. 개선이 완료되면 경북뿐 아니라 다른 시·도교육청에서도 온라인 구매 포인트 관리가 한층 체계화돼 공공자금 누락 방지와 학교 업무 경감에 도움이 될 것으로 교육청은 기대하고 있다. 지난 7~8월에는 자체 개발한 감사 시나리오를 이용해 도내 전체 학교의 회계 데이터를 분석했다. 특정 학교를 방문해 일부 자료를 표본 점검하던 방식에서 전체 학교 데이터를 분석하는 체계로 감사 범위를 넓힌 것이다. 분석 과정에서 확인이 필요한 일부 거래가 추출됐지만 점검 결과 회계 담당 직원이 경비를 개인 비용으로 우선 지급한 뒤 보전받은 사례로 확인됐으며, 고의적인 횡령이나 비위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북교육청은 앞으로 감사 시나리오를 더욱 정교하게 개선하고 사후 적발보다는 예방과 업무 개선에 중점을 둔 디지털 감사체계를 확대할 방침이다. ◇경북개발공사, 경산 화장품특화단지 22필지 공급…36개월 분할납부 도입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상북도개발공사가 경산 화장품특화단지 산업시설용지 공급에 나서면서 입주기업의 초기 투자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분할납부와 기반시설비 지원책을 내놨다. 공급 대상은 경산시 여천동 696 일원 산업시설용지 22필지다. 공급가격은 ㎡당 약 35만~39만 원이며 화장품제조업과 건강기능식품제조업 등이 입주할 수 있다. 공사는 기업의 자금 상황에 따라 납부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대금납부선택형'을 도입했다. 정상납부는 12개월 동안 계약금 10%, 1·2차 중도금 각각 30%, 잔금 30%를 내는 방식이다. 분할납부는 계약금을 5%로 낮추고 중도금 각각 30%, 잔금 35%를 최장 36개월에 걸쳐 납부할 수 있도록 했다. 분할납부 기간에는 무이자가 적용되며 중도금에 한해 연 5%의 선납할인율을 적용한다. 기업의 기반시설 조성비 부담도 지원한다. 부지 평탄화와 옹벽 설치 등에 투입된 실제 공사비를 '공급면적×조성원가×14%' 범위 안에서 지원한다. 입주기업이 공사를 완료한 뒤 설계·작업내역서와 세금계산서 등 증빙자료를 제출하면 심사를 거쳐 지급한다. 이재혁 경상북도개발공사 사장은 “초기 투자비 부담을 겪는 기업이 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입주할 수 있도록 납부방식과 지원제도를 마련했다"며 화장품특화단지를 지역 신성장산업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분양 신청은 10월 6일부터 8일까지 오전 9시~오후 6시 진행되며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는 신청을 받지 않는다. 세부 내용은 경상북도개발공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5년 내 2회 담합 영업정지 “시장퇴출 법제화”…당정 “국감후 입법”

앞으로 5년 내 두 번 이상 반복 담합하다 적발되면 영업정지 처분까지 가능하도록 법제화될 전망이다. 민생 분야 반복적, 고질적 담합 가담자는 시장에서 퇴출되도록 제재 수위가 높아진다. 의약품·석유·폐기물·여객·화물 운송 등 민생 밀접 17개 업종이 대상이다. 담합 적발도 강화하기 위해 처분 시효도 최대 15년으로 연장된다. 공정거래위원회와 더불어민주당은 28일 국회에서 당정협의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반복 담합 근절 입법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당정은 이번 방안을 통해 민생 밀접 분야의 반복·고질적인 담합에 대한 적발률을 높이고, 시정조치의 실효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민생 밀접 17개 업종에서 5년 이내 2회 이상 반복 담합 사업자에 대한 등록취소나 영업정지까지 가능하도록 법제화해 제재 수위를 높인다. 공정위가 반복 담합 사업자를 적발해 관계 부처에 등록취소나 영업정지 등을 요청하면 해당 부처가 시정조치하는 방식이다. 대상 업종은 의약품 제조·수입업과 소방시설업 등 안전·생명 분야, 석유정제·판매업 등 에너지·산업 분야, 폐기물처리업 등 환경 분야, 여객·화물 운송업 등 운송 분야다. 공정위는 올 상반기 설탕과 밀가루, 고추장 등 서민 먹거리 분야 담합을 엄정 제재했다. 적발된 담합 관련 매출액만 20조원대에 달한다. 올 하반기에도 조사 중인 식품과 교육, 에너지, 생필품 분야 등의 담합을 시정조치할 예정이다. 담합 처분 시효도 최대 15년까지 늘려 적발을 강화한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조사를 시작하지 않은 경우 위반행위 종료일부터 7년, 조사를 시작한 경우 조사 개시일부터 5년의 시효를 두고 있어 최대 12년까지 처분할 수 있다. 이번 개정안에 따라 조사를 시작하지 않은 경우 처분 시효를 7년에서 10년으로 늘려 전체 처분시효도 최대 12년에서 15년으로 늘어난다. 공정위가 담합 이후 가격 인상 등 왜곡된 가격을 바로잡기 위해 실시하는 '가격재결정' 명령도 법적으로 명문화한다. 법적 근거가 마련되면 해당 사업자들은 담합 전 경쟁을 회복하는 수준으로 가격을 다시 결정하는 것이 의무화된다. 담합 자진신고자에 대한 가격재결정명령 등 시정조치 감면 혜택도 없애기로 했다. 다만, 자진 신고시 과징금과 고발 감면 혜택은 유지한다. 앞으로 교복과 교육용 기자재 등 교육 분야 입찰담합 감시도 강화된다. 당정은 공정위 입찰담합징후분석시스템(BRIAS)에 교육청을 의무적인 정보 제공 협조기관으로 명시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주병기 공정위원장은 이날 당정협의에서 “그동안 담합 사례가 지속되던 업종을 중심으로 관계 부처들과 협의를 진행해 왔다"며 “반복 담합 사업자의 등록취소, 영업정지 제도 도입 등 5개 입법 제도를 마련, 국민 생활 밀접 분야의 담합을 뿌리 뽑겠다"고 강조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여당 간사 박상혁 의원도 “국정감사가 지나면 본격적으로 예산과 입법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며 “담합 근절은 소비자들의 민생과 복리후생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중요한 사안이라 빠르게 처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원승일 기자 won@ekn.kr

[청년공감] “애인보다 나”... 20대가 연애를 안 하는 이유

과거 20대에게 연애는 대학생활의 꽃이자 당연한 필수코스로 여겨졌다. 캠퍼스 커플을 꿈꾸며 미팅과 소개팅에 열을 올리던 풍경은 자연스러웠다. 하지만 최근 적지 않은 청년들에게 연애는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여유가 될 때만 고르는 '선택지'가 됐다. 타인과 깊은 관계를 맺으며 에너지를 쏟기보다, 나 자신의 성장과 마음의 안정을 최우선으로 두는 분위기가 뚜렷해지고 있다. ◇ 감정 소모보다는 '마음의 평화' 이들은 연애 과정에서 발생하는 감정의 기복과 갈등을 큰 부담으로 느낀다. 대학생 김모 씨(여·20)는 연애했다가 헤어졌던 경험을 떠올리며 “연애를 하면 필연적으로 싸우고 화해하는 과정이 반복된다. 그 과정에서 겪는 감정 소모가 내 일상을 망치는 게 싫다"고 말했다. 실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연애를 시작할 때 가장 우려되는 점으로 '감정 소모 및 갈등'을 꼽은 응답자가 14명으로 가장 많았다. 대학생 박모 씨(여·20)는 연애의 필요성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박 씨는 “연애는 에너지가 많이 들어가는 일이다. 상대방의 기분을 살피고 연락을 기다리는 모든 과정이 숙제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며 “누군가에게 내 감정의 주도권을 맡기고 싶지 않다. 지금은 그 에너지를 나 자신을 돌보는 데 쓰고 싶다. 연애를 안 하면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확연히 줄어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연애를 하고 있지 않지만 딱히 외롭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오히려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마음이 더 편안하다"고 덧붙였다. 실제 설문에서도 연애가 '인생에서 필수적이지 않다'고 답한 인원은 9명에 달했다. ◇갓생 살기와 개인 시간 사수 최근 20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갓생' 문화와 자기관리 열풍은 연애에 대한 태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대학생 차모 씨(21)는 최근 새벽 운동과 자격증 공부를 시작했다. 차 씨는 “나를 가꾸고 성장시키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연애를 하면 이 소중한 개인 시간을 포기해야 하는데 그럴 가치가 있는지 의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설문조사 응답자 중 14명은 '연애보다 나 자신의 성장이나 휴식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대학생 박모 씨(여·23)는 연애 대신 취미생활에 몰두하고 있다. 박 씨는 “연애에 쓸 돈과 시간을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 덕질이나 운동에 투자한다. 결과가 확실하게 남는 자기계발이 연애보다 훨씬 생산적이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손모 씨(28)는 경제적인 현실을 언급하며 “일주일에 한 번만 만나도 밥값과 카페 비용 등으로 월 50만원 가량이 깨진다. 이 중 데이트 비용이 6 정도를 차지한다"며 “그 돈이면 학원비를 내거나 사고 싶던 옷을 사는 게 낫다. 경제적 부담을 지면서까지 연애를 해야 할 절박함이 없다"고 주장했다. 설문에서도 연애에 쓸 시간과 돈을 취미나 운동, 학업 등에 쏟고 싶어하는 경향이 고르게 나타났다. ◇사회 분위기도 혼술 문화와 개인 루틴 중시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는 연애하지 않을 때 찾아오는 외로움을 상쇄해 준다. 대학생 한모 씨(20)는 하교 후 대부분의 시간을 유튜브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시청하며 보낸다. 한 씨는 “재미있는 콘텐츠가 너무 많아서 심심할 틈이 없다. 연애 프로그램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실제 조사에서 연애를 하지 않아도 외로움을 느끼지 않게 해주는 매체로 '유튜브와 OTT'를 선택한 응답자가 18명으로 압도적이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타인과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응답도 13명에 달했다. 대학생 강모 씨(22)는 “SNS로 사람들과 소통하다 보면 굳이 연애를 안 해도 고립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고 전했다. 혼술 문화와 개인 루틴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도 연애 기회를 줄이는 요소다. 대학생 윤모 씨(24)는 “예전처럼 단체 술자리가 많지 않아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 자체가 적다. 하지만 억지로 기회를 만들기보다 혼자만의 루틴을 지키는 지금이 훨씬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20대에게 연애는 이제 '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희생하지 않아도 될 때 하는 것'으로 변하고 있다. 신교근 기자·손혜민 강원대 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학생 shin1948@ekn.kr

[똑똑한케어] 헤라, 닥터그루트·더페이스샵, 쥬비스, 헨켈 사이오스, 애경산업, 무신사 뷰티

◇ 아모레퍼시픽 헤라 'Still Glowing' 캠페인 전개 아모레퍼시픽 헤라가 글로벌 홍보대사 필릭스와 함께 28일부터 'Still Glowing' 캠페인을 전개한다. 아모레퍼시픽 헤라에 따르면 이번 캠페인은 시간이 지나도 맑은 피부 표현을 유지하는 '리플렉션 스킨 룩'을 주제로 한다. 필릭스가 참여한 화보와 영상을 통해 피부 광채와 색상, 피붓결을 강조한 메이크업을 제안한다. 캠페인 중심 제품인 '리플렉션 스킨 글로우 파운데이션'은 다양한 크기의 히알루론산을 함유했다. 3만명 이상의 피부색 연구를 기반으로 색상을 구성했으며 기존 제품보다 안티다크닝 기술을 강화했다. 세럼과 파운데이션 입자를 배합한 제형을 적용해 피부에 얇고 균일하게 밀착되도록 설계했다. 아모레퍼시픽 헤라는 이달 '리플렉션 스킨 글로우 파우더'도 새롭게 선보였다. 모공과 피붓결을 정돈하는 루스 파우더로 파운데이션과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군을 구성했다. 다음달 6일부터 일부 백화점 헤라 매장에서는 '컬러 매치&터치업 서비스'를 운영한다. 고객 피부톤에 맞는 파운데이션 색상과 메이크업 방법을 제안한다. 파운데이션 공병 수거 행사에 참여하면 헤라 파운데이션 20% 할인쿠폰과 견본 제품도 제공한다. 캠페인은 헤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공개하며 파운데이션과 파우더는 전국 백화점 헤라 매장과 아모레몰, 네이버 브랜드스토어 등에서 판매한다. ◇ LG생활건강 닥터그루트·더페이스샵, 멕시코서 K뷰티 알려 LG생활건강이 지난 24∼27일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2026 멕시코 K-엑스포'에 참가해 닥터그루트와 더페이스샵을 현지 소비자들에게 선보였다. LG생활건강에 따르면 행사장에는 두 브랜드의 특징을 담은 '팝업 트럭' 형태의 홍보 공간을 마련했다. 회사 집계 기준 행사 기간 하루 평균 5000여명이 부스를 찾았다. 이선주 LG생활건강 대표도 현장을 방문해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소개하고 현지 바이어들과 만났다. 닥터그루트는 '스칼프 리바이탈라이징 솔루션(SRS)' 12종을 선보였다. 방문객을 대상으로 두피 진단과 제품 추천, 제형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더페이스샵은 클렌징 제품군 '미감수' 베스트셀러 3종과 스킨케어 신제품 '미감수 레디' 3종을 소개했다. 제품 거품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체험 공간과 쌀을 활용한 행사도 마련했다. LG생활건강에 따르면 미감수 제품군의 세계 누적 판매량은 5000만개를 넘어섰다. LG생활건강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현지 인플루언서와 스페인어 콘텐츠를 제작하고 제품 체험·샘플링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지 유통업체와 협력해 오프라인 판매 접점을 늘리는 한편 중남미 전자상거래 플랫폼 메르카도 리브레 등 온라인 채널 사업도 강화한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멕시코에서 축적한 소비자 정보와 마케팅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브라질 등 중남미 주요 국가로 사업 기회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쥬비스 '세로식' 3종 다음달 1일 출시 쥬비스다이어트가 식이섬유와 단백질, 탄수화물을 순서대로 섭취할 수 있도록 구성한 간편식 '쥬비스 세로식'을 다음달 1일 출시한다. 쥬비스에 따르면 세로식은 24년간 축적한 식단 관리 경험과 고객 데이터를 토대로 개발했다. 고객 식단일기 약 5만6000건을 분석하고 쥬비스 비만연구소의 식단·식습관 관련 연구를 접목해 약 1년에 걸쳐 제품을 개발했다. 제품은 식이섬유와 단백질, 탄수화물을 차례로 쌓은 3단 구조로 만들었다. 위층부터 순서대로 먹을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제품은 고식이섬유·고단백·고칼슘 등 3종이다. 모두 저당으로 설계하고 제품별 영양 콘셉트에 맞춰 원재료와 배합을 달리했다. 고식이섬유 제품에는 귀리와 연근, 건흑목이버섯, 케일·브로콜리 등을 사용해 200g당 식이섬유 17g을 담았다. 고단백 제품은 새우와 관자, 건두부, 난백 등을 사용해 단백질 25g을 함유했다. 고칼슘 제품에는 두부와 톳, 케일·브로콜리 등을 넣어 칼슘 424㎎을 담았다. 제품마다 20가지 이상의 원재료를 활용했으며 별도로 기름을 넣지 않는 오븐 조리 방식을 적용했다. 냉동 상태에서 별도 해동 없이 700W 전자레인지 기준 약 3분간 조리하면 된다. 쥬비스 관계자는 “24년간 고객들의 식단을 관리하며 축적한 경험과 데이터를 실제 식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형태로 구현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 헨켈 사이오스 “새치커버 트리트먼트, 쿠팡 신제품 베스트 선정" 헨켈컨슈머브랜드코리아의 헤어케어 브랜드 사이오스가 '새치커버 트리트먼트'가 '2026 쿠팡 상반기 어워즈' 신제품 베스트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헨켈 사이오스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지난 3월 출시한 트리트먼트형 새치 관리 제품이다. 사용할수록 색소가 모발에 쌓이는 방식으로 새치를 관리하도록 설계했다. '더블 케라틴 콤플렉스'를 함유했으며 샴푸 후 트리트먼트 단계에서 모발에 바르고 3분 뒤 헹궈 사용하는 방식이다. 보다 선명한 색상을 원하면 마른 모발에 바른 뒤 약 10분간 두고 씻어낼 수 있다. 색상은 '다크브라운'과 '애쉬 블랙' 2종이다. 회사에 따르면 '인텐스 컬러링 포뮬러'를 적용해 샴푸 28회 이후에도 색상이 85% 유지된다. 헨켈 관계자는 “앞으로도 일상 속 다양한 헤어 고민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 애경산업, 세계화장품학회서 연구성과 3건 발표 애경산업이 2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호주에서 열리는 '2026 세계화장품학회(IFSCC Congress)'에서 화장품 소재·처방 관련 연구성과 3건을 발표한다. 애경산업에 따르면 이번 학회에서는 ∆쑥 유래 식물성 PDRN 소재 개발 및 피부 효능 연구 ∆감국에서 분리·동정한 신규 유산균 균주 발효물 연구 ∆무기 자외선 차단제 처방 최적화 기술을 포스터 형태로 발표한다. 식물성 PDRN 연구에서는 기존 연어 유래 PDRN을 대체할 화장품 소재를 찾기 위해 쑥 유래 PDRN을 개발하고 피부 회복성과 탄력성 등을 살폈다. 해당 소재는 국내 특허 등록과 해외 특허협력조약(PCT) 출원을 마쳤다. 애경산업은 쑥을 비롯해 방울양배추와 자작나무 등 총 5종의 식물성 PDRN 소재에 대한 국내 특허 등록도 완료했다. 일부 소재는 애경산업 메이크업 브랜드 에이지투웨니스(AGE20'S)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신규 유산균 연구에서는 감국에서 분리·동정한 균주의 발효물을 대상으로 미백과 보습, 피부 장벽, 마이크로바이옴 균형 관련 효능을 연구했다. 감국을 포함해 총 4종의 신규 유산균을 발굴·동정해 특허를 확보했다. 자외선 차단 화장품 연구에서는 무기 자외선 차단제인 징크옥사이드의 입자 크기와 형태, 표면 코팅 등을 분석했다. 회사에 따르면 기존 대비 징크옥사이드 함량을 27% 낮추면서 자외선 차단 효능을 확보하고 백탁 현상을 75% 개선하는 처방 기술을 개발했다. 해당 기술은 미국 일반의약품(OTC) 자외선 차단 제품에 적용할 예정이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앞으로도 차별화된 연구개발을 통해 독자적인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무신사 “글로벌 뷰티 거래액 434.6% 증가" 무신사가 글로벌 스토어를 통한 국내 중소 뷰티 브랜드의 해외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무신사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이달 15일까지 글로벌 스토어 뷰티 거래액은 전년 동기보다 434.6% 증가했다. 약 5.3배 수준이다. 이달 기준 글로벌 스토어에는 뷰티 브랜드 약 500개, 상품 약 1만2000개가 입점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스토어 뷰티 거래액 상위 100개 브랜드를 분석한 결과 자체 브랜드 4개를 제외한 96개 가운데 88개가 국내 중소 브랜드로 집계됐다. 상위 10개 브랜드 가운데서는 9개 이상이 중소 브랜드였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보다나와 JMW, 다슈, 포뷰트, 피카소, 정샘물, 비플레인, 에스네이처, 차홍, 플르부아 등이 거래액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무신사는 입점 업체가 별도의 해외 판매망을 구축하지 않아도 글로벌 스토어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해외 배송과 고객 응대, 상품 후기 자동 번역, 국내 상품 코드 연동, 글로벌 풀필먼트 등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스토어는 미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등 13개 지역에서 운영한다. 무신사 관계자는 “해외 배송과 물류, 고객 응대 등 글로벌 판매 인프라를 기반으로 국내 중소 브랜드의 해외 시장 진출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화상 입은 지구’…기온 내려가도 상처는 깊어진다 [기후 리포트]

사람이 뜨거운 물에 손을 잠깐 담갔다 빼면 피부가 다시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지만, 더 높은 온도에 더 오래 노출될수록 더 심하게 화상을 입고 피부 조직이 손상된다. 기후변화와 지구 생태계도 비슷하다. 지구 평균기온이 1.5℃를 넘어섰다가 다시 내려오더라도 그동안 지구시스템에 축적된 변화가 모두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 특히 영구동토와 해양처럼 느리게 반응하는 시스템은 '오버슈트(overshoot, 기온 한계 초과)'의 흔적을 오랫동안 남길 수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최근 보고서에서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 초과가 현실화할 경우 '오버슈트→정점→하강→안정화'​라는 경로를 거치게 되며, 정점의 온도가 높고 초과 기간이 길수록 위험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이런 UNEP 보고서를 정량적으로 뒷받침하는 논문이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논문은 UNEP 보고서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얼마나 뜨거웠나'에서 '얼마나 오래 뜨거웠나'로 캐나다 콩코디아대 미첼 디카우 연구원·H. 데이먼 매튜스 교수와 사이먼 프레이저대 커스틴 지크펠트 교수 연구팀은 지난 6월 국제학술지 '커뮤니케이션스 지구와 환경 (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에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진이 제시한 핵심 개념은 '도·년(degree-years)'​이다. 오버슈트 기간 동안 기준 시나리오보다 높은 온도가 얼마나 오래 지속됐는지를 누적한 값이다. 예를 들어 기준보다 0.5℃ 높은 상태가 10년 지속되면 5℃·년이다. 연구진은 지구시스템모델을 이용해 42쌍의 오버슈트·기준 시나리오를 비교했다. 그 결과 영구동토와 해양처럼 변화가 느린 생태계에서는 최고기온보다 누적된 도·년이 오버슈트 이후의 변화를 설명하는 데 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변수에서는 도·년과 변화 사이의 선형관계가 매우 강하게 나타났다. 이는 화상과 비슷하다. 같은 뜨거운 물이라도 피부가 얼마나 뜨거웠는지뿐 아니라 얼마나 오래 닿았는지가 손상 정도를 결정한다. 기후에서도 오버슈트의 '높이'와 '시간'을 함께 봐야 한다는 것이다. ◇'오버슈트' 때 무슨 일이 벌어지나 우선 극지방 영구동토층에서는 탄소 손실이 나타난다. 오버슈트 기간 동안 상승한 열이 지표면 아래 토양으로 천천히 전달되면서 얼어있던 영구동토층이 녹기 시작하고, 억제됐던 토양 미생물의 유기물 분해 작용이 활성화된다. 매장된 탄소가 이산화탄소와 메탄 형태로 대기 중에 다량 방출된다. 오버슈트가 끝난 뒤 지표면 기온이 내려가 얼어붙은 얼음 땅 일부는 다시 얼어붙을 수 있지만 이미 분해돼 대기 중으로 배출된 탄소가 다시 토양 유기물로 쌓여 동결되기까지는 수천 년이 걸린다. 인간의 시간 지평에서는 복구 불가능한 단방향 자산 손실이다. 배출된 탄소는 지구를 계속 데우는 '탄소 채무(carbon debt)'로 남게 된다. 두 번째는 심해 온난화 및 열팽창 해수면 상승이다. 오버슈트 동안 해수 표면이 흡수한 막대한 열이 해류의 침강과 대류 혼합을 통해 심해에 쌓이게 된다. 이 열은 바닷물 부피를 지속적으로 팽창시켜 열팽창에 의한 해수면 상승을 장기간 유발한다. 다시 기온이 내려가면 대기와 맞닿은 해수 표면은 빠르게 식지만, 심해 열은 수백 년 동안 빠져나가지 못하고 '심해 축적 열 채무(subsurface heat debt)'로 남는다. 세 번째는 심해 산소 결핍이다. 오버슈트 동안 해수 온도가 상승하고 해양 순환이 약화되면서 산소가 결핍되고 이산화탄소가 과다 용해된 표층수가 심해로 하강한다. 심해 산소 농도가 급격히 감소(빈산소화)하면 해양생물 서식지가 크게 축소된다. 심해의 산소 결핍 물 덩어리는 수백 년간 지속될 수 있다. ◇기온은 돌아와도 바다와 영구동토엔 상처가 남는다 연구진은 30개 기후변수의 복원성을 분석했다. 영구동토의 토양 탄소, 최대 대서양 자오선 역전 순환(AMOC) 강도는 연구에서 설정한 기온 복귀 시점에 복원성이 거의 0%로 나타났다. 열팽창에 의한 해수면 상승, 해양 온도와 산소의 복원성도 약 20~25% 수준이었다. 특히 해양은 지표면보다 반응이 느리다. 지표 기온이 다시 낮아져도 오버슈트 기간에 흡수한 열이 심해에 남아 해양 온도와 산소, 열팽창에 따른 해수면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영구동토 역시 한 번 녹아 손실된 탄소가 단기간에 다시 축적되기 어렵다. 대기 중 CO₂를 줄여 표면 기온을 100%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더라도 심해와 영구동토층 깊은 곳에는 수백~수천 년간 한번 입은 상처가 사라지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화상을 입은 피부의 표면 온도가 정상으로 돌아와도 손상된 조직이 즉시 회복되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 “기온이 다시 내려갔다"와 “지구가 원래 상태로 돌아왔다"는 말이 같지 않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의 의미는 UNEP가 정책적으로 제시한 “오버슈트의 정점과 기간을 줄여야 한다"는 원칙에 구체적인 측정 방법을 제시했다는 데 있다. 오버슈트가 불가피하다면 얼마나 높이 올라가는지만이 아니라 ​얼마나 오래 그 상태에 머무르는지, 즉 누적된 '도·년'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연구에서 말하는 '복원성 0%'는 영원히 회복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연구진은 금세기 말 기온이 기준 시나리오로 돌아오는 시점의 상태를 비교했으며, 수백~수천 년에 걸친 장기적인 지구시스템의 회복까지 평가한 것은 아니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미리보는 국감 2026] “수공 위탁 지방상수도, 5년간 누수 손실 2359억”

한국수자원공사가 위탁 운영하는 지방상수도에서 최근 5년간 2억6000만㎥가 넘는 수돗물이 누수돼 손실액이 23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누수량 감소세가 더딘 가운데 단수·누수·탁수 사고도 증가하고 있어 노후관 교체와 시설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박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수공이 위탁 운영하는 지방상수도의 누수량은 총 2억6248만㎥, 손실 추정액은 2359억원에 달했다. 올해 7월까지 포함하면 누적 누수량은 2억9642만㎥, 손실 추정액은 2668억원으로 늘어난다. 수공은 현재 23개 지방자치단체 위·수탁 협약을 맺고 지방상수도를 운영하고 있다. 연간 누수량은 2021년 5398만㎥에서 지난해 5264만㎥로 5년간 2.5% 감소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손실 추정액은 476억원에서 480억원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올해도 7월까지 3394만㎥가 누수돼 308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지역별 편차도 컸다. 2021~2025년 손실 추정액은 파주가 33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거제 265억원 △서산 202억원 △경기 광주 199억원 △통영 168억원 △사천 161억원 △양주 159억원 △정읍 153억원 △논산 134억원 △나주 88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상위 10개 지자체의 손실액만 1859억원으로 전체의 78.8%를 차지했다. 단수·누수·탁수 사고도 증가세다. 사고 건수는 2021년 10건에서 2022년과 2023년 각각 11건, 2024년 13건, 2025년 14건으로 늘었다. 올해는 9월까지 9건이 발생했는데 영향 세대는 3만7268세대, 단수·복구 시간은 232.6시간으로 최근 6년 중 가장 많았다. 지난 12일에는 사천정수장 정전으로 통영 1만7100세대와 고성 1만2700세대가 동시에 단수됐다. 지난 8월 거제에서는 집중호우로 6535세대가 120시간 동안 불편을 겪었다. 2021년부터 올해 9월까지 발생한 사고 68건 가운데 타기관 공사에 따른 관로 파손이 32건(47.1%)으로 가장 많았다. 관로 노후가 11건(16.2%), 한파에 따른 동파가 6건(8.8%)으로 뒤를 이었다. 박 의원은 “최근 5년간 누수량과 손실액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며 “노후관 교체와 누수 저감 투자를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원인의 절반가량이 타기관 공사인 만큼 굴착공사 사전 협의와 입회 관리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7개월 공백 끝나나…남동발전 새 사장에 이현빈 전 한전 부사장 내정

이현빈 전 한국전력 경영지원총괄부사장이 한국남동발전 신임 사장으로 내정됐다. 강기윤 전 사장이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중도 사퇴한 이후 약 7개월 만에 사장 공백이 해소될 전망이다. 28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이 전 부사장을 남동발전 사장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 남동발전은 임시주주총회에서 신임 사장 선임안을 의결한 뒤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제청과 대통령 임명 절차를 거쳐 신임 사장을 확정한다. 남동발전 사장 자리는 지난 2월부터 공석이었다. 2024년 11월 취임한 강기윤 전 사장은 임기를 약 1년 9개월 남겨둔 지난 2월 6·3 지방선거 창원시장 출마를 위해 중도 사퇴했다. 강 전 사장은 19·21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인 출신으로, 퇴임 후 창원시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돼 현재 창원시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이 전 부사장은 1986년 한전에 입사해 전력거래실장과 전력시장처장, 사장 비서실장, 인사처장 등을 거쳤으며 한전공대설립단장과 경영지원총괄부사장을 역임했다. 퇴임 이후에는 한전 출자회사인 켑코이에스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 내정자가 취임하면 발전공기업 통합 대응이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정부가 발전 5사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남동발전의 조직·인력 및 사업 재편을 비롯해 석탄발전 폐지·전환에 따른 인력 재배치와 재생에너지 중심의 사업으로의 전환 과제 등을 함께 풀어야 한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대구 북구,떡볶이·원주 만두축제 손잡았다…동시 개최를 관광 연계 기회로

10월 23∼25일 공동 홍보·상호 방문 인증 행사…두 축제 방문객에 캐릭터 굿즈 '원주 1박+대구 1박' 여행 코스 제안…지역 숙박·음식 소비 확대 기대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대구 북구와 강원 원주시가 같은 기간 열리는 음식 축제를 공동 홍보하며 관광객 교류에 나선다. 축제 일정이 겹치는 상황을 두 지역을 함께 여행할 기회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대구 북구는 원주시와 함께 오는 10월 23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대구 떡볶이 페스티벌'과 '원주 만두축제'를 연계한 홍보와 방문객 참여 행사를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두 축제는 떡볶이와 만두라는 친숙한 먹거리를 각각 단일 주제로 내세운 행사다. 지난해에도 같은 기간 열려 함께 주목받은 데 이어 올해 다시 개최 일정이 겹치자, 두 지자체는 관광객이 양쪽 축제를 모두 찾을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우선 온라인에서는 대구 떡볶이 페스티벌 캐릭터 '뽀기'와 원주 만두축제 캐릭터 '치만'을 활용한 릴레이 숏폼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축제 기간에는 두 행사장을 모두 방문한 관광객을 대상으로 상호 방문 인증 행사도 진행한다. 인증을 마친 방문객에게는 두 축제의 캐릭터 굿즈를 제공할 계획이다. 관광객의 체류를 늘리기 위한 '원주 1박+대구 1박' 2박 3일 식도락 여행 코스도 제안했다. 원주에서 만두축제를 즐기고 하룻밤 묵은 뒤 지역 관광지를 둘러보고 대구로 이동하는 일정이다. 대구에서는 막창·생고기·납작만두 등 지역 음식을 맛보고 숙박한 다음, 마지막 날 떡볶이 페스티벌을 찾도록 구성했다. 두 지자체는 축제장 방문이 숙박·음식·관광 소비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축제가 끝난 뒤에는 운영 결과와 관광객 반응을 공유하고, 원주의 만두와 대구의 떡볶이를 잇는 관광 연계 방안을 계속 논의할 예정이다. 대구 북구는 축제 방문객의 소비를 지역 상권으로 넓히기 위해 '대구 맛볼지도'도 운영한다. 대구 지역에서 사용한 영수증을 축제장에 제시하면 소비 금액의 10% 상당을 떡볶이 구매 쿠폰으로 돌려주는 행사다. 참여하려면 사전에 신청해야 하며, 신청 방법은 축제 공식 홈페이지(tteokbokkifestival.com)와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tteokbokki_festival)에서 확인할 수 있다. 북구 관계자는 “가을철 축제가 비슷한 시기에 집중되는 만큼 다른 지역 축제와 연결해 관광객의 이동을 확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수도권 관광객의 여행 동선이 원주에서 대구까지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이번 협업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근수 대구 북구청장은 “각 지역 축제의 강점을 연결하는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며 “이번 협업을 통해 관광객의 발길이 대구까지 이어지고, 그 효과가 숙박과 음식 등 지역경제 전반으로 확산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청년공감] 수백 명과 대화해도 현실은 혼자…SNS가 키운 청년 고독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는 세상의 중심에 있는 것 같은데, 스마트폰 화면이 꺼지는 순간이 유독 외롭게 느껴져요." 대학생 최모 씨(여·21)는 주말 저녁이면 침대에 누워 몇 시간씩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시지) 창을 들여다본다. 수백 명의 팔로워와 일상적인 대화와 농담을 주고받고, 친구들의 게시물에도 댓글을 남긴다. 화면 속 최씨의 모습만 보면 주변에 사람이 끊이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대화가 하나둘 끊기는 새벽이 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최씨는 “온라인에서는 수십 명과 계속 이야기를 나누다가도 휴대전화를 내려놓는 순간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며 “SNS에서의 관계가 많아질수록 오히려 현실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질 때가 있다"고 말했다. SNS를 통해 사람들과 끊임없이 연결되는 시대지만 청년들이 느끼는 외로움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 SNS를 통해 타인의 일상을 실시간으로 접하고 메시지를 주고받지만, 온라인에서의 관계가 실제 만남과 정서적 유대감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SNS에 올라오는 타인의 화려한 일상과 자신의 현실을 비교하면서 상대적 박탈감이나 소외감을 느낀다는 청년들도 많았다. 대학생 박모 씨(20)는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으로 인스타그램부터 확인한다. 지인들이 올린 사진과 영상을 살펴보고 밤사이 자신의 게시물에 어떤 반응이 달렸는지 확인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박씨는 “밤사이 올린 사진의 좋아요 수가 생각보다 적으면 순간적으로 모든 연결이 끊어진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사람도 많고 게시물도 많은데 오히려 그 안에서 혼자 겉도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화면 속 세상은 계속 북적거리는데 그 흐름에 끼지 못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며 “단순히 외롭다는 것보다 나 혼자 남겨진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SNS에서 타인의 일상을 접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게 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취업준비생 임모 씨(26)는 얼마 전 인스타그램을 켰다가 대학 시절 함께 지냈던 동기가 사원증 사진을 올린 것을 봤다. 게시물에는 축하 댓글이 잇따랐다. 임씨는 “친했던 친구가 취업했다는 사실을 축하해줘야 하는데, 그 순간에는 오히려 내가 뒤처지고 있다는 생각부터 들었다"며 “댓글을 달지 않고 바로 앱을 껐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SNS 사용을 줄이기 위해 휴대전화에서 인스타그램을 삭제하기도 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마음이 편해지기보다는 또 다른 불안감이 찾아왔다. 임씨는 “친구들이 어디서 누구를 만나고 있는지, 요즘 어떤 것이 유행하는지 알 수 없게 되니까 오히려 사회와 단절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SNS를 보면 비교하게 되고, 안 보면 세상에서 나만 떨어져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SNS의 짧은 영상 콘텐츠인 숏폼도 청년들의 일상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특히 인스타그램 릴스처럼 짧은 시간에 많은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서비스는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 수단이지만, 타인의 소비와 여행, 여가생활 등을 반복적으로 접하게 만드는 통로이기도 하다.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모 씨(20)는 손님이 뜸한 시간마다 인스타그램 릴스를 본다. 짧은 영상들을 넘기다 보면 인플루언서들의 해외여행이나 고가의 물건을 구매하는 모습이 연이어 등장한다. 이씨는 “새벽에 일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화려한 일상을 계속 보다 보면 밤새 일해서 버는 내 시급과 내가 보내고 있는 시간이 너무 하찮게 느껴질 때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잠깐 재미로 보려고 시작했는데 오히려 보고 나면 기분이 가라앉는 경우가 있다"고 덧붙였다. 대학생 이모 씨(여·20) 역시 공부가 잘되지 않을 때마다 SNS를 찾는다. 재미있는 숏폼이나 게시물을 보면서 잠시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하지만 SNS 사용 시간이 길어질수록 후회가 커진다고 했다. 이씨는 “공부가 안 될 때마다 SNS를 켜는데, 한참 보고 나면 집중력도 떨어지고 내가 시간을 낭비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스마트폰을 끄고 나면 그만큼 다른 사람보다 더 뒤처졌다는 생각이 들어 우울해질 때도 있다"고 말했다. SNS 사용과 청년층의 우울감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도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1~2025년 우울증 및 정신질환 청구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우울증 환자 수는 113만8230명으로 2021년 91만785명보다 약 25% 증가했다. 미국 아칸소대 연구팀이 18~30세 978명을 대상으로 6개월간 SNS 이용과 우울 증상의 관계를 추적한 연구에서도 SNS 사용량과 우울 증상 사이의 연관성이 관찰됐다. 연구에서는 하루 SNS 사용 시간이 많은 집단에서 우울 증상이 나타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다만 이러한 연구 결과가 SNS 사용 자체가 우울증을 직접 발생시킨다는 의미는 아니다. 개인의 성향이나 기존 정신건강 상태, 사회적 관계 등 다양한 요인이 함께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취재 과정에서도 SNS 사용이 많은 청년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한 것은 '비교'와 '시간 낭비에 대한 후회', '현실과 온라인 사이의 괴리감'이었다. SNS를 하루 200분 이상 이용한다는 대학생 권모 씨(20)는 “하루 중 상당한 시간을 인스타그램에 쓰고 있지만 화면을 끄고 나면 현실에 남는 게 없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며 “사람들과 계속 연결돼 있었는데도 정작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고 말했다. SNS에서의 관계와 현실의 관계 사이에 차이를 느낀다는 청년들도 있었다. 대학생 안모 씨(20)는 SNS에서 상당한 수의 인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정작 힘든 일이 있을 때 직접 연락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했다. 안씨는 “SNS에서는 몇 시간씩 대화를 나누던 사이인데도 막상 실제로 만나면 서로 할 말이 없을 때가 있다"며 “온라인에서는 가깝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실제로 눈앞에 있으면 오히려 낯설게 느껴질 때도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관계가 많다고 해서 반드시 현실에서의 사회적 관계나 정서적 지지가 충분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최씨 역시 비슷한 경험을 했다. 그는 “SNS에서는 친구들의 게시물에 댓글을 달고 DM도 계속 주고받지만 실제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과는 다른 느낌"이라며 “온라인에서 아무리 많은 사람과 이야기해도 직접 만날 사람이 없을 때면 외로움이 더 크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SNS는 청년들에게 분명 중요한 소통 수단이다. 멀리 떨어진 친구와 일상을 공유할 수 있고 새로운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수도 있다. 관심 있는 정보를 빠르게 얻고 사회의 흐름을 파악하는 통로이기도 하다. 그러나 온라인에서 관계의 폭이 넓어지는 것과 실제로 느끼는 외로움이 줄어드는 것은 반드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오히려 타인의 일상을 끊임없이 확인하고 자신과 비교하는 과정에서 소외감이나 박탈감을 경험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좋아요' 수나 팔로워 수처럼 관계를 숫자로 확인할 수 있는 환경에서는 타인의 반응에 자신의 가치를 대입하기도 한다. 다른 사람의 취업과 여행, 소비 등 일상을 실시간으로 접하면서 자신의 현실과 비교하는 일도 반복된다. 결국 청년들에게 SNS는 사람을 연결하는 공간인 동시에 비교와 관계에 대한 피로를 만들어내는 공간이기도 하다. 수백 명의 팔로워와 대화하고 수많은 게시물을 접하는 동안에도 정작 스마트폰 화면을 끄는 순간 고독을 느끼는 청년들. SNS 시대의 청년 고독은 단순히 '사람이 없어서' 생기는 외로움과는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김윤호 기자·임성민 강원대 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학생. kyh81@ekn.kr

[청년공감]“진짜인 줄 알았다”…SNS 뒤덮은 AI 생성물, 혼란·피로감 확산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AI로 제작된 이미지와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급격히 확산하고 있다. 실제 사람이나 상황처럼 정교하게 제작된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이용자들이 현실과 구분하지 못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진짜인 줄 알았다"…오인 사례 잇따라 최근 온라인에서는 이른바 '늑구 실종 사건'이 확산하며 논란이 됐다. AI로 생성된 늑구 이미지가 실제 실종 사진처럼 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퍼진 탓이다. 일부 이용자들이 이를 실제 사건으로 받아들여 허위신고로 이어졌고, 급기야 소방당국이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AI 기술이 실제 현장에 혼란을 초래하는 대표적 사례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AI 크리에이터 '유브카이만(ubcaiman)'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케이팝 아이돌 얼굴을 합성한 영상을 지속적으로 게시 중이다. 해당 영상에는 이른바 '캐릭터 스왑' 기법이 활용돼 실제 인물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의 완성도를 보인다. 영상 속 인물의 표정과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구현되면서 많은 이용자가 실제 영상으로 착각하고는 한다. 영상 댓글에는 “기술 발전 속도가 무섭다", “진짜 사람인 줄 알았다", “이젠 눈으로 봐도 못 믿겠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동시에 “초상권 침해 가능성이 있다", “딥페이크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 “최소한 AI 표시 정도는 필요하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됐다. ◇이용자 반응도 다양…혼란·피로감부터 흥미까지 AI 콘텐츠를 바라보는 이용자들의 반응은 다각도로 나타난다. 가장 지배적인 반응은 혼란과 피로감이다. SNS 이용자들은 댓글을 통해 “진짜인 줄 알고 끝까지 봤다", “괜히 속은 기분이다", “이젠 인터넷에서 뭘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실제 뉴스나 사건처럼 편집된 AI 콘텐츠가 늘면서 온라인 정보 자체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기술 발전 자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일부 이용자들은 “기술력이 정말 신기하다", “아이디어가 참신하다", “콘텐츠 자체는 재미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AI 기술이 콘텐츠 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규제와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AI 콘텐츠가 허위정보 유포나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이용자들이 제작 방식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표시 제도가 도입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학생 이모 씨(20)는 “예전에는 AI 콘텐츠를 보면 신기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는데, 요즘은 너무 많아져서 피로하다"며 “일부 콘텐츠는 사람들을 일부러 속이려고 만든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고 말했다. 직장인 정모 씨(31)는 “부모님 세대는 AI 콘텐츠를 진짜 뉴스나 실제 상황으로 믿는 경우가 많다"며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더 쉽게 속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용자들은 특히 이미지 형태의 AI 콘텐츠가 영상보다 구분하기 더 어렵다고 지적한다. 대학생 김모 씨(여·19)는 “동물 사진이나 인물 이미지는 AI로 만든 티가 거의 안 난다"며 “댓글을 보면 실제 상황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고 전했다. 이어 “영상은 자세히 보면 움직임이 어색하거나 손 모양 같은 부분에서 어느 정도 티가 난다"며 “반면 사진은 순간적으로 지나가면 거의 구별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예전에는 AI 사진이라고 하면 어딘가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 티가 거의 사라졌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이용자가 스스로 구분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근 생성형 AI는 짧은 시간 안에 실제 사진과 유사한 수준의 이미지를 제작할 수 있을 정도로 진화했다. 특히 SNS에서는 짧고 자극적인 콘텐츠가 빠르게 소비되는 만큼 이용자들이 진위 여부를 충분히 판단하지 못한 채 받아들이는 경우가 다반사다. ◇국회입법조사처 “무엇이 생성형 AI인지 판단 어려워" 생성형 AI 콘텐츠의 무분별한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대학생 엄모 씨(19)는 “콘텐츠의 재미는 제작자가 직접 고민하고 시간을 들여 만드는 과정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며 “AI가 기존 데이터를 학습해 만든 결과물을 인간의 창작물과 완전히 같은 선상에 두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요즘 릴스에는 현실과 구분하기 어려운 AI 콘텐츠가 너무 많다"며 “이런 콘텐츠가 잘못 사용되면 범죄나 허위정보 확산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생 박모 씨(여·18)는 “AI 기술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용자가 AI 콘텐츠인지 알 수는 있어야 한다"며 “현실과 구분이 어려운 만큼 최소한의 표시장치는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다만 AI 콘텐츠 표시 의무화를 둘러싼 실효성 의견은 엇갈린다. 직장인 최모 씨(36)는 “AI가 만든 콘텐츠라면 최소한의 표시가 필요하다"며 “이용자가 진짜와 가짜를 구분할 수 있어야 혼란이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현실적인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직장인 우모 씨(여·33)는 “요즘은 사진 보정이나 글쓰기에도 AI가 일부 활용된다"며 “어디까지를 AI 콘텐츠라고 볼 것인지 기준 자체가 모호하다"고 말했다. 이어 “AI가 일부만 활용된 경우까지 모두 표시하도록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 같다"며 “명확한 기준 없이 의무화부터 추진하면 오히려 혼란이 생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생성형 AI 기술은 콘텐츠 전체를 제작하는 방식뿐 아니라 이미지 보정, 문장 추천, 음성 변환 등 다양한 형태로 활용되고 있다. 이 때문에 단순히 'AI 사용 여부'만으로 콘텐츠를 구분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회입법조사처 역시 생성형 AI 표시 의무화와 관련해 적용 기준의 모호성을 지적한 바 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무엇이 생성형 AI인지 판단하기 쉽지 않다"고 밝히며, 표시 의무화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현실적인 기준 마련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생성형 AI 기술이 일상 속 콘텐츠 제작 과정에 빠르게 스며들고 있는 가운데, 단순한 찬반 논쟁을 넘어 이용자의 혼란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신교근 기자·우태경 강원대 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학생 shin194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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