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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중대 보안사고’ 발생…김포 국제선 승객 5명, 입국심사 없이 공항 벗어나

일본에서 김포공항으로 입국하던 대한항공 승객 40여 명이 버스 이동 과정에서 국내선 청사에 내려 입국심사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5명은 공항 밖으로 나갔다가 돌아와 뒤늦게 심사를 받았다. 대한항공은 조업사 버스의 동선 이탈을 확인한 뒤 관계 당국과 입국 절차를 진행했고 재발 방지를 위해 현장 운영 절차를 점검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6월 7일 오전 11시 30분께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을 출발한 대한항공 KE2106편이 김포공항에 도착한 뒤 발생했다. 항공기에서 내린 승객들은 터미널로 이동하기 위해 여러 대의 램프 버스에 나눠 탔다. 이 중 내·외국인 약 40명을 태운 버스 한 대가 국제선 청사 대신 국내선 청사로 향했다. 승객들은 국내선 도착 승객들과 함께 청사로 들어갔다. 당시 현장에는 이들을 국제선 입국 동선으로 안내하거나 이동을 통제할 직원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선 승객이 국내선 도착 구역으로 유입되면서 입국심사를 거치지 않고 공항을 벗어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착오는 수하물을 기다리던 승객이 공항 직원에게 국내선 청사로 잘못 이동한 것 같다고 알리면서 드러났다. 이후 항공사 측은 수하물 수취 구역 등에 남아 있던 승객들을 찾아 국제선 청사로 이동시키고 입국심사를 받도록 했다. 그러나 승객 5명은 이미 공항을 떠난 상태였다. 이 중 외국인 한 명은 경기 이남 지역까지 이동했다가 오후 늦게 소재가 확인됐다. 이 승객이 김포공항으로 돌아와 입국심사를 받은 것은 사고 발생 9시간 뒤였다.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던 다른 승객도 김포공항으로 되돌아와 입국 절차를 밟았다. 국토교통부는 이 과정에서 출입국 관리에 공백이 발생했다고 판단했다. 이와 관련, 국토부는 램프 버스 운송 과정에서 자체 보안 계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대한항공에 과태료 1000만원을 부과했다고 전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항공기가 원격 주기장에 도착한 뒤 승객들이 조업사 램프 버스를 이용해 이동하던 중 일부 승객을 태운 버스가 국제선 입국 절차와 다른 동선으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사실을 인지한 즉시 승객들이 입국 심사를 받을 수 있도록 공항 관계 기관과 필요한 절차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대한항공 측은 “이 사안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 현장 운영 절차를 재점검해 유사한 불편이 재발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철저히 검토·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이슈&인사이트] 소상공인 AI, ‘몇 명이 쓴다’보다 ‘어떻게 쓰는가’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가 소상공인 500곳에 물었다. “지금 디지털·AI 기술을 쓰고 있습니까." 열에 여덟이 “그렇다"고 답했다. 그런데 무엇을 쓰고 있는지 뜯어보면 사정이 다르다. 응답자의 83.3%는 키오스크나 SNS 홍보처럼 이미 익숙해진 도구를 쓰는 입문·기초 단계에 머물렀다. AI가 재고를 알아서 채워 주는 자동발주는 3.3%, AI가 가격을 최적화해 주는 경우는 2.2%에 그쳤다. 활용률 80%는 숫자이고, 실제 역량은 그 숫자가 가린 그림자에 가깝다. 이 착시는 낯설지 않다. 중기중앙회가 별도로 실시한 키오스크 실태조사에서도 비슷한 패턴이 드러났다. 키오스크를 도입한 소상공인의 90% 이상이 경영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지만, 정작 정부 지원을 활용한 경우는 소수였다. 지원제도가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도구는 보급됐지만, 그 도구까지 닿는 길은 여전히 좁았던 셈이다. 도입과 활용은 처음부터 다른 과제였다. 올여름 정부는 이 문제를 풀겠다며 다시 움직이고 있다. 금융거래 이력이 없어도 매출·업종·상권 정보로 성장성을 평가해 주는 AI 신용평가체계(SCB)가 8월 말부터 16개 은행에서 순차 시범 도입됐고, 정책과 경영, 상권 정보를 대화로 안내하는 AI 도우미 서비스가 9월 문을 연다. 방향은 맞다. 다만 이번에도 '몇 명이 접속했는가'로 성과를 잰다면, 3년 뒤 우리는 또 다른 활용률 80%짜리 착시를 보고 있을지 모른다. 더 눈에 띄는 숫자가 있다. 같은 조사에서 정부의 소상공인 지원사업에 참여해 본 경험이 있다고 답한 곳은 3.2%뿐이었다. 참여하지 않은 이들의 76.2%는 그런 사업이 있는지조차 몰랐다고 답했다. 반면 참여해 본 이들의 87.5%는 실질적으로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써 본 사람은 만족하는데, 대부분은 써 볼 기회 자체를 얻지 못했다. 도구가 나빠서가 아니라, 그 도구까지 닿는 길이 좁아서 생기는 격차다. 정작 소상공인들에게 필요한 것을 물으면 대답은 다르다. 가장 많이 나온 답은 운영비 지원(59.0%)이었고, 맞춤형 교육을 꼽은 비율은 16.6%에 그쳤다. 당장의 현금이 급한 사정은 이해할 만하다. 그러나 이 응답을 그대로 정책에 옮기면, 우리는 다시 돈을 쥐어 주고 활용은 각자의 몫으로 남기는 익숙한 길로 돌아가게 된다. 소상공인이 원하는 것과 진짜 필요한 것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정책은 구분해서 봐야 한다. 업종별로 들여다보면 격차는 더 뚜렷하다. 교육·여가업의 활용률은 98%에 달했지만 소매업은 46%로 최하위였다. 활용 분야도 회계·문서 작성 같은 경영지원(54.5%)에 몰려 있고, 정작 매출과 직결되는 판매·유통(22.3%)이나 마케팅·홍보(21.3%)는 뒤로 밀려 있었다. 소상공인이 AI를 안 쓰는 게 아니라, 매출에 힘이 되는 곳까지는 아직 손이 닿지 않았다는 뜻이다. 최근의 연구에서도 비슷한 패턴을 본다. 결과물을 AI에게 그대로 받아 쓴 학습자는 과제는 빨리 끝내지만 정작 그 내용을 설명하지 못한다. 반대로 AI의 답을 검토하고 고쳐 보고 반박해 본 학습자는 시간이 더 걸려도 실력으로 남는다. 도구를 얼마나 자주 켰는가가 아니라, 그 결과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었는가가 진짜 실력을 가른다. 소상공인의 AI 활용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바꿔야 하는가. 첫째, 성과 지표를 활용률에서 활용 수준으로 바꿔야 한다. 몇 명이 로그인했는지가 아니라, 몇 명이 재고관리나 가격 결정처럼 실제 경영 판단에 AI를 쓰게 됐는지를 봐야 한다. 둘째, 지원사업의 존재를 알리는 일 자체를 별도의 과제로 삼아야 한다. 열 중 여덟이 모르는 사업은 없는 사업과 같다. 셋째, 맞춤형 교육을 예산의 뒷전이 아니라 설계의 우선순위로 둬야 한다. 사장님이 원하는 것이 당장의 현금이라 해도, 정책이 함께 챙겨야 할 것은 그 현금을 내년에도 벌어들일 수 있는 역량이다. AI 신용평가와 AI 도우미가 문을 여는 지금이 이 질문을 던지기 좋은 시점이다. 80%라는 숫자에 안심하기 전에, 그 뒤에 숨은 83%의 '입문 단계'를 먼저 봐야 한다. 도구를 나눠 준 다음에 무엇을 할 것인지가, 지금 정책이 답해야 할 진짜 질문이다. bienns@ekn.kr

[EE칼럼] 목소리를 내는 유럽 기업, 침묵하는 한국 기업

지난달 아우디, BMW, ZF, 메르세데스-벤츠, 포르쉐, 지멘스 등 글로벌 기업들은 독일 연립정부에 구조 개혁의 즉각 시행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흥미로운 점은 여기에 바이에른 금속·전기 산업 노조와 바덴뷔르템베르크 주 노조가 동참했다는 점이다. 노사가 한목소리로 정부를 압박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지난해 메르츠 정권 출범 이후 지속적인 경제침체 극복을 위한 구조개혁을 발표했고 독일기업들은 2028년까지 6,310억 유로를 투자하는 'made for germany' 이니셔티브를 출범하며 화답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기업들은 메르츠 정부에 구조개혁의 빠른 실행이 아니면 독일을 떠날 수 있다는 경고를 하고 있다. 무엇이 잘못되었고 어떻게 해야할까. 2021년 9월 북해의 풍력이 멈추면서 시작된 유럽발 에너지 위기는 천연가스를 비롯한 에너지 부족으로 모든 것의 비용을 빠르게 올리면서 기업을 압박했다. 그해 12월 철강, 비료, 시멘트 등 11개 유럽 에너지 집약기업 협회는 5배나 급등한 에너지 비용과 3배 이상 오른 탄소 가격으로 경쟁력과 수익성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고 공장 폐쇄와 기업의 해외 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신속한 대처를 요구했다. 그러나 유럽 정치권은 뚜렷한 대책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러시아 가스 의존도를 줄이지 못한 채 2022년 러우 전쟁으로 인한 최악의 에너지 위기로 이어졌다. MWh당 평균 20~40유로 수준이던 도매전력가격은 최대 500배가 넘는 1만 1천 유로를 돌파했고 독일 경제성장률은 0%를 기록했다. 2024년 유럽기업들은 '앤트워프 선언'을 통해 높은 에너지 비용 해결과 탈산업화를 통한 탈탄소화는 유럽에 솔루션이 될 수 없다며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다시 한번 요구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정치권은 자신들이 만든 기후의제를 포기하지 못하며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자 유권자들은 유럽의회 선거에서 우파와 극우 정당에 표를 몰아주며 기존 정당을 심판했다. 2026년 이란 전쟁이후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6,350억 유로 매출과 120만 명을 고용하던 유럽 석유화학 기업은 2022년 이후 9%의 생산시설이 폐쇄되었고 2만 명의 직접고용이 사라졌으며, 바스프는 에너지비용이 저렴한 중국 잔장 등으로 비즈니스 거점을 옮겼다. 1,300만 명을 고용하는 유럽 자동차산업 생산은 20%나 감소했고 초기 3천 명이던 폭스바겐 예상 구조조정 인력은 최대 15만 명으로 늘어났다. 니더작센 주지사는 일자리 보존을 위해 중국 자동차 조립이 필요하다 주장했으며, 스텔란티스 렌 공장은 중국 둥펑 자동차를 조립할 예정이다. 2008년 이후 10만 명의 일자리가 사라진 독일 철강산업도 높은 에너지비용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발루렉 뒤셀도르프 공장은 브라질로 이전했다. 유럽의 기간산업이 뿌리부터 흔들리며 일자리가 사라지고 사회불안으로 이어지며 정치적 양극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정치권은 뒤늦게 반응했다. 2035년 전기차 100% 목표를 포기했으며, 기업공급망 실사지침과 가장 강력한 기후의제 수단인 배출권 거래제(ETS)를 약화시켰다. 폴리티코는 그린딜에서 벗어나 산업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이후 유럽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 평가했다. 반면 한국기업은 조용하다. 유럽기업처럼 앤트워프 선언같은 산업경쟁력 향상을 위한 성명 발표도 없다. 그렇다면 한국은 기후의제와 글로벌 에너지위기에 아무 데미지가 없는가. 이미 중국의 2배, 미국의 1.5배나 높은 전기요금을 내고 있고 철강산업은 높은 전기요금으로 공장 가동중단과 폐쇄가 이어지고 있으며, 석유화학은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다. 에너지전환이 정쟁의 도구가 되면서 기업은 침묵과 조용한 탈출이 더 나은 선택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란 전쟁은 제조업 인프라가 에너지 부족과 위기 탈출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고 있다. 현 정부도 에너지정책에 실용주의를 견지하는 분위기다. 한 번 떠나간 공장과 일자리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유럽은 이미 늦었지만, 한국은 아니다.

최태원 “韓日 에너지 공동구매하고, 송전망도 연결해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8일 공개된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일본이 에너지를 공동으로 구매·비축하고 장기적으로는 송전망과 가스관까지 연결하는 '한일 경제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일본과의 협력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온 최 회장은 이번 인터뷰에서 두 나라가 뭉쳐야 더 강력한 교섭력과 발언권, 비용 절감을 확보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최 회장은 보호무역주의와 미중 갈등이 공급망과 시장을 분절시키고 있다며, 이런 상황일수록 큰 시장이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일이 하나로 뭉치면 약 6조달러 규모, 세계 4위의 경제권을 형성할 수 있어 더 강력한 교섭력과 발언권을 확보할 수 있다"며 “국제 질서나 규칙을 받아들이는 것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것을 만드는 과정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고 말했다. 경제공동체가 필요한 이유로는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비용 부담도 꼽았다. 그는 “양국 모두 저출산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어 이에 따른 비용 부담이 크다"며 “한일 시장을 연결하고 주요 인프라와 서비스를 공동으로 활용해 기초 비용을 낮추는 동시에 새로운 산업과 서비스를 육성해 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일 경제공동체 추진 과제 중 1순위로는 에너지를 꼽았다. 최 회장은 “양국이 에너지 구매부터 비축, 사용까지 공동으로 설계해 비용을 3∼5%라도 줄일 수 있다면 그 효과는 매우 클 것"이라며 “장래에는 서로 전력을 융통할 수 있는 송전선 연결이나 가스 파이프라인 연결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적 교류도 유럽연합(EU)의 솅겐협정 수준으로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솅겐협정은 유럽 29개국의 국경을 통과할 때 여권 검사 등 국경 통과 절차를 면제해 자유로운 인적·물적 이동을 보장하는 제도다. 최 회장은 “양국 국민이 체감할 성공 사례를 쌓고 신뢰를 구축하면서 협력 범위를 단계적으로 넓히면 된다"고 말했다. 민간 기업 차원의 협력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한일 금융회사가 AI와 청년층에 초점을 맞춘 공동 펀드를 조성하고, 양국에서 모두 적용되는 보험 상품을 출시하거나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협력할 수 있다고 예를 들었다. 그러면서 “최근 주목받는 AI와 관련해서는 SK 차원에서도 많은 일본 파트너와 관련 투자나 체계를 어떻게 할지 지속해서 모색하고 있다"며 NTT, 도쿄일렉트론 등을 언급했다. 최 회장은 한국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도 촉구했다. 그는 “한국도 CPTPP에 가입해야 한다"며 “가입 자체보다 한국과 일본에 어떤 이익이 생기는지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참여를 전제로 설계된 CPTPP가 미국 탈퇴 이후 충분한 동력을 확보하지 못한 만큼, 한일이 협정을 움직이는 중심축이 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구상은 수년 전부터 이어져 온 것이라고 최 회장은 전했다. 그는 “꽤 오래전부터 품어온 아이디어"라며 2002년 서울대 공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을 계기로 이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이후에는 이론에 그치지 않고 실천으로 옮기려고 내가 이끄는 SK그룹도 일본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며 “6∼7년 전부터는 구상을 본격화해야 한다고 생각해 일본의 경제 단체를 찾아가 회합과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제공동체 추진 과정의 제약 요인으로는 제도적 차이를 꼽으면서도 세대별 인식 변화에 기대를 걸었다. 그는 “예전에는 양측 모두에게 정치적 반감이 있었지만, 특히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서로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아베 신조 정권 당시 일본의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관리 강화 조치에 대해서는 “지금은 거의 무효가 된 과거의 이야기"라며 “서로 보복해봤자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규모가 큰 이웃 국가로서 그 존재를 빼고 생각할 수는 없다"면서도 “정치적인 측면이 아니라 거리상 측면에서 한국은 중국보다 일본에 가깝게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한일이 협력한다고 해도 중국을 능가하거나 위협할 규모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한일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체제가 만들어진다면 오히려 중국과의 관계를 구축하는 데도 이점이 생기고 성장을 촉진하며 비용을 낮출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에 대한 투자 계획과 관련해서는 반도체 분야에서 한일 양국이 상호 보완 관계에 있다고 전제한 뒤 “AI붐으로 인해 반도체 공급이 부족하고 이러한 상황이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SK하이닉스는 한국 내에서 투자 계획을 많이 세우고 있지만 그래도 부족하다"며 “전 세계에서 반도체 공장을 건설할 수 있는 토지·전력·인재·생태계가 있는 장소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디를 우선시하고,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지 조만간 결론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LS일렉트릭 박우진 이사, ‘기술개발인의 날’ 과학기술포장 수상

LS일렉트릭 박우진 이사가 배전기기 핵심 기술을 국산화하고 차세대 직류(DC) 전력 솔루션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기술개발인의 날' 과학기술포장을 수상했다. LS일렉트릭은 박우진 글로벌제품개발연구단장(이사)이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기술개발인의 날 기념식'에서 과학기술포장을 수상했다고 8일 밝혔다. 기념식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KOITA) 주관으로 국내 산업 기술혁신을 주도한 기업 연구자들의 헌신과 성과를 기리기 위해 마련되는 행사다. 올해는 기술개발인의 날이 법정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첫 행사로 의미를 더했다. 박 이사는 저압·고압 배전기기 핵심 기술의 국산화를 이끈 주역이다. 배전급 차단기 제품군의 차세대 소호기술(전기를 끊는 순간 발생하는 아크를 소멸하는 기술)과 기중차단기(ACB)·진공차단기(VCB) 시리즈, 가스절연개폐장치(RMU) 등을 성공적으로 개발하며 독자적인 설계 기술을 확보하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이를 통해 수입 의존도가 높았던 핵심 전력기기의 기술 자립도를 높이고 제품 신뢰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박 이사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고전력화와 친환경 전력 인프라 수요 증가로 각광받는 차세대 직류 전력기기 분야에서도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국내 최초로 DC 1000볼트(V) ACB를 개발한 데 이어, 세계 최초로 DC 1500V급 ACB 및 기중개폐기(DSU) 제품군 개발을 성공적으로 주도했다. DC 제품을 포함한 ACB·VCB 제품군은 미국과 유럽 수출 확대와 국가 전력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으며, 지난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누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박 이사는 “첫 법정 국가기념일로 열린 기술개발인의 날에 LS일렉트릭 엔지니어로서 큰 상을 받게 되어 영광"이라며 “앞으로도 차세대 전력망과 친환경 전력 솔루션 기술 개발에 매진해 글로벌 시장에서 대한민국 기술 주도권을 확고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GDP 0.6%’보다 눈에 띈 GNI 3.1%...“국민소득 4만달러 가능성”

한국 경제가 생산과 소득 양쪽에서 회복세를 이어갔다.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0.6% 성장한데 이어 국민이 실제로 벌어들인 소득을 보여주는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3.1% 증가했다. 기업 실적 개선이 가계와 정부의 소득 증가로 이어질 기반이 마련되면서 하반기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도 커지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6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분기 실질 GNI는 전 분기보다 3.1% 증가했다. 실질 GDP 성장률인 0.6%보다 2.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교역조건이 개선된 데다 실질 무역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이 GNI 증가를 이끌었다. 특히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실질 GNI 증가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2분기 증가율은 15.6%로 1988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명목 국민소득 역시 크게 확대됐다. 2분기 명목 GNI는 전 분기보다 8.8% 증가했다.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13조7000억원에서 12조원으로 감소했지만 명목 GDP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전체 국민소득은 증가세를 보였다. 기업 부문에서 창출된 소득인 총영업잉여는 전 분기보다 18.5% 증가해 관련 통계가 공표된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분기 증가율을 기록했다. 김화용 한국은행 국민소득부장은 “기업 실적 호조에 따른 총영업잉여 증가는 성과급, 배당금 등 가계소득 증가로 나타나고 법인세, 근로소득세, 배당소득세 등 정부소득도 증가하며 시차를 두고 내수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현금배당이 하반기부터 기업소득의 가계·정부 이전을 본격화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봤다. 배당금은 가계소득으로, 배당소득세는 정부소득으로 각각 연결되면서 기업 실적 개선 효과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GDP 성장에서는 수출과 민간소비가 나란히 힘을 보탰다. 2분기 실질 GDP는 전 분기 대비 0.6%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0.1%에서 올해 1분기 1.8%로 반등한 뒤 2분기에도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 7월 발표된 속보치와 같은 수준이다. 수출은 반도체와 기계·장비를 중심으로 1.3% 증가했다. 수입도 자동차와 기계·장비 등을 중심으로 0.7% 늘었지만 수출 증가 폭이 더 컸다. 이에 따라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0.3%포인트로 집계됐다. 내수 역시 성장에 기여했다. 민간소비가 0.4% 늘었고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3.4% 증가했다. 두 부문의 성장 기여도를 중심으로 내수는 전체 성장률을 0.3%포인트 끌어올렸다. 정부 소비는 0.1%, 설비투자는 0.2% 각각 증가했다. 명목 GDP 증가폭은 실질 성장률보다 컸다. 2분기 명목 GDP는 전 분기 대비 9.2%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26.4%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1979년 3분기 이후 4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하반기에도 현재와 같은 성장 흐름이 이어진다면 연간 성장률 전망치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부장은 올해 남은 기간 분기별 성장률이 평균 0.2~0.3% 정도를 유지하면 연간 3.3% 성장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달러 기준 1인당 GNI가 4만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김 부장은 “연간으로 명목 GNI 증가율이 현재 수준을 유지하고 환율 안정세가 지속된다면 미 달러화 기준 1인당 GNI는 4만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고 언급했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애플, 9일 첫 폴더블 아이폰 공개…삼성 아성에 도전장

애플이 오는 9일(현지시간) 첫 폴더블 아이폰을 공개하며 삼성전자가 개척해 온 폴더블폰 시장에 본격 진입한다. 삼성전자가 2019년 첫 갤럭시 폴드를 내놓은 지 7년 만이다. 2000달러(267만4400원)를 웃도는 역대 최고가 아이폰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 구도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8일 IT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미국 캘리포니아 애플파크에서 '서프라이즈 앤 샤인' 행사를 열고 첫 폴더블 아이폰과 아이폰18 프로·프로맥스를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 1일 취임한 존 터너스 최고경영자(CEO)의 첫 아이폰 공개 무대이기도 하다. 가칭 '아이폰 울트라'로 불리는 폴더블 아이폰은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와 같은 책 형태로, 펼쳤을 때 7.8인치, 접었을 때 5.5인치 화면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후면에는 4800만 화소급 듀얼 카메라가 탑재되고, 제품을 얇게 만드는 과정에서 페이스ID 대신 측면 버튼 지문인식을 채택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화면 접힘 자국을 최소화하는 디스플레이 구현이 핵심 차별점으로 꼽히며, 두께는 펼쳤을 때 4.5mm 수준으로 예상돼 올해 흥행에 성공한 갤럭시Z폴드8(4.5mm)과 같은 수준이다. 가격은 역대 아이폰 중 최고가가 유력하다. 블룸버그는 출고가를 원화 기준 277만원으로 추산했고, 시장조사업체 IDC는 평균판매가격이 346만원, 고용량 모델은 416만원에 이를 수 있다고 봤다. 국내 갤럭시Z폴드8(256GB 기준 227만8100원)·폴드8 울트라(257만7300원)와 단순 비교하면 애플 폴더블폰의 하단 가격대만으로도 삼성 최상위 모델보다 비싸다. 결국 화면 주름·내구성·멀티태스킹 성능과 가격 경쟁력이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애플의 시장 진입은 침체된 스마트폰 업황에서 새 성장동력을 찾으려는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IDC는 올해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지만, 폴더블폰 시장은 오히려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이폰 출하량 감소폭도 전체 시장보다 작아 아이폰의 출하 점유율은 역대 최고 수준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의 진입으로 글로벌 폴더블폰 누적 출하량이 올해 말 1억대를 돌파하고, 내년에는 연간 출하량이 37%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은 첫해부터 점유율 25%로 화웨이를 제치고 2위에 올라서고, 내년에는 출하량이 두 배 이상 늘며 점유율이 40%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38%로 1위를 지키지만, 초반 생산능력의 한계로 애플의 첫해 출하량 자체는 600만~800만대 수준에 그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시장 판이 커지는 만큼 국내 부품업계는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올해 삼성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의 스마트폰 부품 사업의 경우, 지난해 대비 두 자릿수에 가까운 성장을 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전체가 위축된 가운데서도 이들 매출이 늘어나는 이유는 폴더블 아이폰용 고수익 부품 공급이 3분기부터 본격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 아이폰의 내부·외부 화면 패널을 독점 공급한다. 필요 물량은 면적 기준 일반 스마트폰 2400만대 분량으로, 삼성전자 주력 라인업인 갤럭시S 연간 물량의 3분의 2에 달한다. 힌지 구조와 초박형유리(UTG) 등 고난도 기술 조건 탓에 공급 단가도 갤럭시 폴더블폰보다 20%가량 높게 책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LG이노텍은 폴더블 아이폰을 포함한 신형 아이폰 카메라 물량의 55~60%를 담당하며, 반도체 기판(RF-SiP)도 공급한다. 삼성전기는 AP용 기판(FC-BGA)과 MLCC를 맡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디스플레이와 카메라는 올해 3분기 프리미엄폰 원가의 각각 7%, 11%를 차지했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망에서도 국내 기업의 존재감이 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폴더블 아이폰용 D램(12GB LPDDR5)의 70%(각각 37%, 33%)를, 낸드플래시는 45%(각각 15%, 30%)를 공급한다. 정작 경쟁사인 삼성전자도 여유 있는 반응이다. 아직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2%에 불과한 폴더블폰 시장이 애플의 참여로 커지면 시장을 먼저 개척한 삼성전자의 기술력이 오히려 부각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삼성전자는 지난 2일부터 서울 광화문·코엑스, 도쿄 시부야,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갤럭시Z폴드8을 앞세운 '웰컴 투 폴더블' 옥외광고 캠페인을 진행하며 '초박형'과 '초경량', 내구성을 앞세운 8년치 기술 자신감을 강조하고 나섰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인뱅 풍향계] 카카오뱅크 앱서 주식·ETF 산다…‘주식 홈’ 출시 外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페이증권과 제휴해 주식 투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주식 홈'을 출시했다고 8일 밝혔다. 주식 홈은 카카오뱅크 앱 내 '투자탭'에서 카카오페이증권이 제공하는 주식투자 서비스(WTS)를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 고객은 앱에서 종목과 투자 정보를 확인한 후 카카오페이증권의 WTS에서 실제 주식에 투자하고, 투자 현황까지 카카오뱅크 앱에서 확인 가능하다. 카카오뱅크 입출금통장과 카카오페이증권 계좌를 연계해 투자 자금도 간편하게 이체할 수 있도록 했다. 주식 홈 출시와 함께 '26주 상장지수펀드(ETF) 모으기'도 선보인다. 카카오뱅크의 대표 상품인 26주적금 콘셉트에 카카오페이증권의 적립식 투자 상품을 결합했다. 매주 정해진 금액으로 ETF를 정기 매수할 수 있으며, 인기 있는 ETF 테마를 손쉽게 선택할 수 있다. 소액으로 분산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26주 ETF 모으기는 카카오뱅크 앱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단 주식과 ETF는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니며, 투자 결과에 따라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앞으로도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는 투자를 쉽고 편리하게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토스뱅크가 지난 8월 출시한 '키워봐요 31일적금'이 첫 만기 시점인 지난 5일 누적 개설 계좌 30만좌를 돌파했다. 지난달 12일 10만좌를 돌파한 지 3주 만에 3배 가까이 늘었다. 8일 토스뱅크에 따르면 키워봐요 31일적금은 고객이 31일 동안 매일 소액을 저금하며 다람쥐를 키우는 챌린지형 적금 상품이다. 저금 성공 횟수에 따라 우대금리가 붙는 구조로, 3일 저금 시 연 3%, 7일 연 4%, 14일 연 6%, 21일 연 8%, 31일 전체를 완주하면 최고 연 10%(세전) 금리가 적용된다. 키워봐요 31일적금은 이용자가 매일 앱에 접속해 직접 미션을 수행해야 완성된다. 일간 저금 고객 수는 출시 1주일차인 지난달 13일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10만명을 넘겼고, 일평균 저금 고객 수는 11만명을 웃돌았다. 전체 이용 고객의 약 67%는 3주 이상 꾸준히 저금해 8%의 금리 혜택을 받았다. 고객 3명 중 1명은 31일 내내 하루도 놓치지 않고 저금했다. 토스뱅크는 매일 앱에 들어오게 만드는 미션의 상호작용 구조가 빠른 성장의 비결이라고 꼽았다. 저금할 때마다 미션이 주어지고, 그 미션 수행 결과에 따라 다람쥐가 다른 모습으로 자라나 고객은 저금 자체보다도 다람쥐를 키우는 행위를 위해 앱에 들어올 수 있다. 실제 저금이 가장 몰리는 시간은 매일 오전 9시로, 하루를 시작하며 다람쥐를 돌보는 것이 아침 루틴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연령대별 편차도 크지 않았다. 21일 이상 저금한 고객 비중은 20대부터 50대 이상까지 모두 70%대로 고르게 나타났다. 만기까지 계좌를 유지한 비율은 연령이 높을수록 높았으며, 50대 이상 고객은 10명 중 9명이 중도 해지 없이 31일을 마쳤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금융 상품에 장벽을 해소하고, 더 많은 고객이 재밌게 저금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컬리와 손잡고 케이뱅크 고객을 대상으로 맞춤형 장보기 혜택을 오는 30일까지 제공한다고 8일 밝혔다. 케이뱅크 고객은 앱에서 본인에게 적용되는 컬리 제휴 혜택을 확인하고 이용할 수 있다. 제휴 혜택은 컬리 이용 이력에 따라 다르다. 컬리를 처음 이용하는 고객은 물론 오랜만에 컬리를 다시 찾는 고객과 기존 고객도 각 조건에 따라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쿠폰은 케이뱅크 앱 내 이벤트 페이지에서 '컬리 쿠폰 받으러 가기'를 눌러 받을 수 있다. 다운로드 후 7일간 사용 가능하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해 고객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JB·BNK·iM, 일제히 뛰었다”...지방금융株, 다음 상승 카드는

기준금리가 두 차례 연속 인상되며 은행주가 탄력을 받고 있다. 그동안 횡보하던 지방금융지주 주가도 반등 흐름이 뚜렷해졌다. 금리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 기대 속에 지방금융지주의 추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주가 향방에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지방 거점 금융지주인 BNK·JB·iM금융지주 주가는 모두 전거래일 대비 상승하며 정규장을 마쳤다. iM금융지주는 1만8650원으로 2.92% 상승했고, BNK금융지주는 1만5800원으로 2.66%, JB금융지주는 3만1400원으로 1.29% 각각 올랐다. 10개 은행 종목을 담고 있는 KRX은행 지수(1732.80)도 2.71% 상승하며 은행주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지난 7월에 이어 8월에도 기준금리를 잇따라 높이며 은행주가 수혜를 보고 있다. 금리 인상은 은행의 예대마진(대출과 예금 금리 차이)을 높여 수익성을 개선시킨다. 실제 금리 인상 기대감이 반영되기 시작한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7일까지 JB금융은 18.9%, BNK금융은 10.5%, iM금융은 9.7% 각각 상승했다. 세 종목의 평균 상승률은 13%다. 기준금리 인상이 결정된 지난달 27일과 비교하면 평균 상승률은 7.7%다. KRX은행 지수를 보면 지난달 20일 대비 10.6%, 27일 대비 4.4% 각각 올랐는데, 지방금융 주가 상승률이 이보다 더 가팔랐다. 특히 지방금융은 적극적인 밸류업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이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BNK금융과 iM금융은 상반기 순이익은 하락했지만,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핵심 영업수익은 개선되며 하반기 실적 회복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JB금융은 지난해 2027년 총주주환원율 목표치인 45%를 조기 달성했다. 올해 목표치는 50%로 높였는데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에는 역대 최대인 3857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성장 기대감도 키웠다. JB금융은 올초 추가 밸류업 계획을 통해 올해 자기자본이익률(ROE) 13% 이상, 중장기 목표 15% 이상을 제시했다. 중장기 주주환원율 목표치는 50% 이상으로 잡았다. 현재 1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을 추진 중이며, 올해 안에 820억원 규모를 집행한다. 시장에서는 내년 초 JB금융이 추가 밸류업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BNK금융은 지난 3일 '밸류업 2.0'을 발표했다. ROE 목표는 2027년 10%에서 2029년 10.5% 이상으로,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같은 기간 12~12.5%에서 12.5% 이상으로, 주주환원율은 50%에서 50%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비이자수익 강화, 효율적 비용 구조 등으로 ROE를 높이는 구조를 강화하고, 배당 후 남은 여력은 자사주 매입·소각에 투입하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지난해 말 기준 BNK금융의 총주주환원율은 40.4%다. iM금융은 2027년까지 ROE 9%, CET1비율 12.3%, 총주주환원율 40%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상반기 말 CET1비율은 12.27%로 높아지며 조기 달성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ROE는 연내 8% 안팎으로 개선 가능할 전망이다. 10월까지 3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에 이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추가 매입 계획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지방 거점 금융 중 유일하게 감액배당(비과세배당)을 도입해 배당 효과도 극대화하고 있다. iM금융 또한 추가 밸류업 계획을 올해 또는 내년 초 발표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지방금융 투자 매력이 높다고 평가한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JB금융의 예상 주주환원수익률은 8%대로 절대적인 저평가 수준"이라며 “주요 시중은행들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주주환원을 발표한 만큼 JB금융의 상대적인 경쟁력은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BNK금융은 3분기부터 순이자마진(NIM) 개선과 충당금 감소로 실적 개선이 나타나고, 새로운 밸류업 계획 발표가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iM금융은 연간 이익 증가가 예상되며, 자사주 매입 소각 확대, 비과세 배당 기대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에 따른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현장] 세계 최연소 女 마스터 블렌더 “한국 위스키 소비자, 술 고를 줄 알아”

“한국에 와서 보니 다들 자기가 마시는 술을 정말 잘 압니다. 품질을 따지고, 고를 때도 더 영리해졌습니다." 스카치 위스키 업계 최연소 여성 마스터 블렌더인 줄리앤 페르난데스가 7일 서울 성수동 캄파리코리아 본사에서 열린 미디어 마스터 클래스에서 한국 시장을 이렇게 평했다. 스코틀랜드 위스키 브랜드 '부나하벤(Bunnahabhain)'을 국내에 수입·유통하는 캄파리코리아가 마련한 자리다. 페르난데스는 방한기간 국내 미디어와 위스키 업계 관계자를 만나 부나하벤의 헤리티지와 제조 철학을 소개하고, 8일에는 서울 한남동 스페니시 레스토랑 가토스에서 소비자 대상 마스터 클래스를 연다. 가토스는 이 클래스를 시작으로 9월 한 달간 부나하벤 페어링 프로모션을 운영한다. 페르난데스는 29세에 마스터 블렌더에 올라 현재 부나하벤을 비롯해 딘스톤, 토버모리, 레칙 등 스카치 위스키의 캐스크 선정부터 숙성 관리, 최종 블렌딩을 총괄한다. 애버테이대학교에서 법의학을 전공했고, 지난 2022년 '올해의 마스터 블렌더'에 이어 지난해 스카치 업계 명예의 전당 격인 '키퍼 오브 더 퀘익'에 선정됐다. 페르난데스는 한국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근거로 고도수 위스키 수요를 들었다. 그는 “캐스크 스트랭스와 고도수 위스키에 대한 관심이 훨씬 커지고 있다"며 “코어 라인업이 46.3도인 것만으로도 매력적이지만, 21년 캐스크 스트랭스 같은 한정판을 들여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캄파리코리아가 올해 국내에 처음 출시한 한정판 '부나하벤 21년 캐스크 스트랭스'는 판매 시작 약 1시간 만에 준비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캄파리코리아는 이러한 호응을 바탕으로 캐스크 스트랭스와 고숙성 위스키 등 프리미엄 라인업을 계속 소개하고, 마스터 클래스와 미식 페어링 같은 소비자 대상 브랜드 활동도 확대할 계획이다. ◇ 부나하벤, '안 쿠안 가르브 No.1' 한정판 10월 국내 출시 이날 시음에서 마지막 잔으로 오른 제품은 오는 10월 국내 출시를 앞둔 한정판 '안 쿠안 가르브 No.1(An Cuan Garbh No.1)'이다. 부나하벤이 아일라로 향하는 뱃길을 주제로 3년에 걸쳐 내는 '웨스턴 홈 컬렉션'의 두 번째 챕터 첫 제품으로, 지난해 첫 챕터 '투라스 마'에 이어 나왔다. 안 쿠안 가르브는 스코틀랜드 게일어로 '거친 바다'라는 뜻이다. 15년 숙성 원액을 포르투갈 도루 밸리의 화이트 포트 캐스크에서 추가 숙성한 제품으로 도수는 51.6도, 전 세계 7571병 한정이다. 페르난데스는 “화이트 포트는 단맛은 주면서 올로로소 셰리보다 가볍다"며 “그래서 꿀과 복숭아 같은 더 가벼운 노트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기자가 직접 마셔본 51.6도 잔은 코에서 아세톤 계열의 알코올 향이 먼저 올라왔다. 부나하벤이 공식 테이스팅 노트로 제시한 과수원 과일과 설탕에 절인 시트러스, 따뜻한 꿀은 그 뒤에 묻혔고 꽃향은 약하게 잡혔다. 입에서는 잘 익은 복숭아와 살구, 캔디드 레몬, 아몬드가 차례로 나왔고 몰트와 생강은 구분하기 어려웠다. 삼킨 뒤에는 설탕에 졸인 과일의 단 여운이 남았다. 고도수 한정판을 음식과 함께 마시는 법을 묻는 질문에 페르난데스는 “캐스크 스트랭스를 마시는 데 맞고 틀린 방법은 없다"며 “먼저 그대로 마셔보고, 원하면 물 몇 방울을 넣어 열어보라. 위스키가 당신 입안에서 어떻게 마시는 게 좋은지 말해준다"고 답했다. ◇ 부나하벤, 생산량 80% 올로로소 셰리 캐스크 숙성…46.3도 비냉각여과 부나하벤은 1881년 영국 스코틀랜드 아일라 섬 북동쪽 해안, 섬에서 가장 북쪽에 세워진 증류소다. 증류소 옆을 흐르는 마가데일 강의 샘물을 쓰고, 도로가 놓이기 전인 1960년대까지 원료와 오크통을 배로 실어 날랐다. 아드벡, 라프로익 같은 강한 피트 위스키로 알려진 아일라에서 부나하벤은 피트를 쓰지 않는 논피트 스타일을 대표한다. 페르난데스에 따르면 부나하벤은 생산량의 약 80%를 처음 쓰는 퍼스트필 올로로소 셰리 캐스크에 채워 숙성한다. 그는 셰리 캐스크를 주력으로 쓰는 이유에 대해 “아시아 시장은 더 단 프로필을 좋아하고, 그 단맛을 주는 게 올로로소"라며 “버번 캐스크는 더 가벼운 위스키를 만들 때 좋지만 부나하벤은 더 묵직하고 단 쪽을 지향해 셰리 캐스크가 잘 맞는다"고 말했다. 2010년에는 냉각여과를 중단하고 코어 제품 전체를 46.3도, 내추럴 컬러로 병입하기 시작했다. 냉각여과는 위스키를 차갑게 식힌 뒤 필터로 거르는 공정으로, 페르난데스는 “이 과정에서 풍미 성분과 입안을 채우는 질감이 상당 부분 빠져나간다"며 “도수가 대략 46도 아래로 내려가면 물이나 얼음을 넣었을 때 잔이 뿌옇게 보일 수 있고, 46.3도가 부나하벤의 캐릭터와 캐스크의 영향이 맞물리는 스위트 스팟"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음은 엔트리 제품 '스튜라더'와 12년, 18년으로 이어졌다. 스튜라더는 게일어로 '키잡이'라는 뜻의 숙성연수 미표기 제품으로 올로로소 셰리 캐스크 비중이 높고, 12년은 퍼스트필과 세컨드필 올로로소 셰리 캐스크 원액에 균형을 잡기 위한 소량의 버번 캐스크 원액을 더했다. 18년은 퍼스트필 올로로소 셰리 캐스크에서만 숙성했다. 스튜라더에서는 말린 과일과 바다 내음, 바닐라, 견과류 향이 잡혔고 캐러멜 향은 가장 늦게 올라왔다. 입에서는 말린 과일과 바다 소금, 부드러운 스파이스가 났다. 다만 공식 노트의 크리미한 질감과 길게 이어진다는 여운은 직접 시음에서 확인하기 어려웠다. 12년은 신선한 과일과 꽃향, 말린 과일 향이 앞섰고 은은한 스모크는 잡히지 않았다. 입에서는 가벼운 과일 풍미와 달콤한 견과류, 바닐라가 나왔고 캐러멜은 약했다. 18년은 말린 과일과 꿀에 절인 견과류, 토피 향 뒤로 코로 맡을 때 없던 은은한 스파이스가 마시는 과정에서 올라왔고, 깊은 오크는 구분하지 못했다. 12년이 18년보다 짜게 느껴지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페르난데스는 “12년은 18년만큼 셰리 비중이 높지 않아 더 부드럽고, 그래서 바다 소금기가 드러난다"며 “18년은 올로로소 100%라 스파이스가 짠 해풍의 느낌을 가릴 때가 있다"고 말했다. 아일라의 다른 증류소도 해풍 영향을 받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부나하벤은 섬 최북단에 있어 물과 가장 가깝고 부지가 넓다"며 “다른 증류소 창고는 더 내륙에 있어 부나하벤이 받는 짠 영향이 확실히 더 크다"고 답했다. ◇ 박대혁 셰프, 잿방어 세비체부터 크레마 카탈라나까지 4접시 매칭 이날 페어링은 가토스의 박대혁 총괄 셰프가 부나하벤 4종에 맞춰 짰다. 잿방어 세비체에는 스튜라더, 숯불에 구운 관자와 새우로 속을 채운 호박꽃에는 12년, 문어와 홍합에 하몽과 판체타를 섞어 채운 미니 파프리카에는 18년, 지리산 안샘 캐비어를 올린 크레마 카탈라나에는 안 쿠안 가르브 No.1을 붙였다. 12년을 넣어 만든 토마토 소스와 위스키를 삼투압시킨 샤인머스캣처럼 위스키를 요리 안에 넣은 접시도 있었고, 디저트 위 초콜릿은 증류소 선착장의 붉은 볼라드(계선주)를 본떴다. 박 셰프는 “부나하벤의 셰리, 건과일, 견과류 풍미는 지방과 염도를 곁들였을 때 더 극대화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페르난데스는 씨푸드 페어링의 이유를 묻는 질문에 “부나하벤은 최고급 셰리 캐스크를 쓰고 냉각여과를 하지 않은 매우 자연스러운 위스키"라며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고 여러 음식과 짝이 맞아 한국 시장과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씨푸드와 짝을 지은 건 짭짤하면서 단 캐릭터가 잘 맞기 때문이고, 코리안 바비큐와도 잘 어울린다"고 덧붙였다. 초보자가 바다 내음을 구분하기 어렵다는 질문에는 물 몇 방울로 향을 열어보고 씨푸드나 씨솔트 초콜릿처럼 해안 캐릭터를 부각하는 음식과 함께 마셔보라고 권했다. 캄파리코리아 관계자는 “국내 위스키 소비자의 취향이 다양해지면서 부나하벤의 셰리 캐스크 중심 위스키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줄리앤 페르난데스의 방한을 계기로 부나하벤의 철학과 다양한 음용 경험을 보다 많은 소비자들과 공유하고, 앞으로도 한국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한 제품과 브랜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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