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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율의 정치 내시경] 주민소환제 완화, 신중해야 하는 이유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회의원들은 주민소환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잇달아 발의하고 있다. 주민소환제란 선출직 지방 공직자를 임기 중에도 끌어 내릴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 현행 법에 따르면, 선출직 지방 공직자를 소환하려면, 특별시장·광역시장·도지사는 주민소환투표 청구권자 총수의 10% 이상, 시장·군수·구청장은 15% 이상, 시·도의회 의원은 20% 이상의 서명을 받아 소환투표를 실시한 뒤, 유권자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투표와 유효투표 총수 과반수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요건이 지나치게 엄격하다는 인식이 있으니까 국회의원들은 주민소환제 개정안을 발의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국회의원들의 움직임에는 찬성하기 어렵다. 그 이유로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것은, 국회의원들 '자신들부터 돌아봐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국민소환제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 주민소환제는 선출직 지방 공직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제도인 반면, 국민소환제는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하는 제도인데, 우리나라에는 국민소환제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비례대표 의원이 존재하는 우리나라에서는 국민소환제를 실시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지역구 의원들의 경우에는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발의로 소환할 수 있겠지만, 비례대표 의원들의 경우에는 서명 발의의 주체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국회의원들에 대한 소환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국회의원들이 노출하는 문제가, 지방의 선출직 공직자들보다 덜하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국회의원들이 주민소환제 적용 요건의 완화를 주장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두 번째로 지적할 수 있는 문제점은 대의민주주의의 원리와 관련돼 있다. 대의민주주의를 지탱하는 세 가지 기둥은 책임성, 책임 귀속성, 그리고 대응성이다. 이 가운데 대응성이란 특정 지역의 사정을 체감하고 반응하는 정도를 의미하기 때문에, 소환제와의 직접적 연관성은 크지 않다. 핵심은 책임성과 책임 귀속성이다. 책임성이란 선출직 공직자가 자신의 임기 동안 책임을 지고 정치적 행위, 즉 정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원칙을 의미한다. 즉 자신이 책임을 지되, 옳다고 판단하는 정책을 소신 있게 추진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 책임성의 핵심이다. 책임 귀속성이란, 임기 동안 공직자가 책임을 지고 정책을 추진했지만, 주민들이 이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에는 다음 선거에서 심판을 받는다는 원칙이다. 그런데 주민소환제를 실시하게 되면 이 두 원칙이 훼손될 가능성이 크다. 즉 당위론적으로는 타당한 정책을 추진한 선출직 공직자도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히면 주민소환을 당할 처지에 놓일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의 사례를 보면, 시장이 자신의 지역에 화장장을 유치하려다 주민소환을 당할 뻔한 사례가 있었다. 화장장 건설은 공익적 차원에서 분명히 필요하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인해 주민소환 위기에까지 몰렸던 것이다. 이런 사례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책임성이 훼손될 경우 공직자가 주민들이 당장 원하는 것만 하는, 이른바 포퓰리즘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달리 표현하자면 님비(NIMBY)에 충실한 공직자만이 살아남을 가능성이 커진다는 뜻이다. 이런 문제점이 있기에 주민소환제든 국민소환제든, 임기 내에 선출직 공직자를 끌어내리는 문제는 신중히 다뤄야 한다. 물론 선출직 공직자 중에는 파렴치범이 있을 수 있다. 그런 경우에는 기존 법률에 따라 직무를 정지시키면 된다. 오히려 현행법을 개정해서, 기소돼 재판을 받게 되면 보수 지급을 정지시키는 방향으로 법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우리의 정서상 '빨리빨리' 일을 처리하기를 바라지만, 기다릴 줄 아는 태도가 민주주의의 성숙을 위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ekn@ekn.kr

[EE칼럼] K-원전 수출은 기술 전쟁이 아니라 ‘금융·외교’ 전쟁이다

'기술 역량'의 단계를 넘어 '금융 역량과 'PPA 전략'으로 승부할 때 최근 이재명 정부의 국내 원전 2기 추가 건설 결정은 침체돼 있던 원전 생태계 복원은 물론 해외 원전 수출 전선에 강력한 동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제 시선은 해외로 향한다. 체코를 넘어 미국, 베트남, 튀르키예, 사우디, 폴란드까지 K-원전의 영토 확장이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 이제 원전 수출은 '누가 더 안전하게 짓는가'라는 기술 경쟁을 넘어, '누가 더 유리한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고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설계하는가'라는 금융·계약·외교의 총력전으로 전장이 옮겨갔기 때문이다. 기술력은 이미 '상수(Constant)', 변수는 금융 주권이다 대한민국 원전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On time, Within Budget, With Proven Quality'**를 입증한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UAE 바라카 원전의 성공은 이를 전 세계에 증명했다. 하지만 원전은 건설 기간만 10년 이상이 소요되는 초(超) 자본집약적 사업이다. 수십 조 원에 달하는 건설 비용을 어떻게 조달하느냐가 사업의 성패를 가른다. 원전 총사업비의 대부분이 건설 기간 중 투입되며, 균등화발전비용(LCOE)에서 금융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통상 35~45%에 달한다. 이 구조에서는 자본조달비용(WACC)을 1%포인트만 낮춰도 LCOE를 약 7~10% 이상 절감 효과와 Project IRR을 최대 1%까지 높일 수 있어 가격 경쟁력에서 절대적 우위를 점하는 핵심 열쇠가 되며, 이는 곧 수주 경쟁력으로 직결된다. 러시아, 중국, 프랑스, 일본 정부가 전면에 나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들 국가는 단순한 수출금융(ECA)지원을 넘어, 정부보증, 후순위 대출, 수익보장 장치(CfD, RAB), 장기 저리 자금 조달 구조를 정책 패키지에 제공한다. 즉, 해외 원전 발주국 질문은 명확하다. “누가 더 싼 돈으로, 더 오래, 더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해 줄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기술이 아니라 금융 구조다. 금융 주권 확보를 위한 정부의 결단과 PPA 전략 정부는 이제 원전 수출을 단순한 산업 지원이 아닌 '국가 안보' 차원의 금융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의 자본금을 확충하고, 'K-원전 펀드' 조성 등 파격적인 금융 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우리가 만든 원전을 우리 돈(금융)으로 제어하고 수익을 가져오는 권리인 금융 주권을 확보하여야 한다. 특히 금융 조달의 담보가 되는 전력구매계약(PPA, Power Purchase Agreement) 전략이 중요하다. 정부가 상대국가와 협상을 통해 미리 원전 건설 전, 60년 동안 생산할 전기를 누가 얼마에 살지 도장을 찍어 두는 안정적인 PPA 체결을 보증하고 신용을 보강해준다면, 원전 금융은 단순한 대출을 넘어 향후 60년 이상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국가적 자본 주권의 초석이 될 것이다. 글로벌 표준인 '단일 수출 기구' JV 구성 시급 글로벌 시장의 경쟁자들은 이미 국가 차원의 단일 대오를 갖추고 있다. 러시아의 Rosatom, 중국의 CNNC와 CGN, 그리고 프랑스의 EDF는 모두 국가가 주도하는 단일 수출 기구를 통해 설계부터 금융, 시공까지 통합 대응하고 있다. 우리 역시 한전, 한수원, 한국전력기술, 한전KPS, 두산에너빌리티 및 민간 시공사가 결합한'통합 원전수출 합작법인(Joint Venture)'을 구성해야 한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듯, 원전 수출이라는 거대 함선을 지휘할 단일화된 책임과 권한을 가진 통합 기구가 출범할 때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수출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 금융의 물꼬가 곧 수출의 물꼬다 올해 이재명 정부 출범하면서 원전 실용주의에 방점을 두고 있어, 대형 원전은 물론 소형 원전에서도, 해외 수주영역 확대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 원전 수출의 다시 오기 힘든 천재일우(千載一遇)의 기회가 도래하고 있다. 원전 수출 관련 공기업과 주기기 제작 및 시공사는 '원팀'으로서 통합 팀 코리아JV로 결집하고, 정부는 이념과 진영을 초월한 범국가적 협력과 지원으로 후대의 백년 먹거리인 원전 수출의 기회를 반드시 움켜쥐어야 한다. 이제 K-원전 수출은 공학의 영역을 넘어 경제와 외교가 맞붙는 총력전이다. 우리가 기술 강국을 넘어 '금융·외교 강국'으로 체질을 개선할 때, 대한민국은 비로소 진정한 원전 수출 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다.

▲ 임정재 씨 별세, 임흥순(큐렉소 기술연구소 이사)·임철순(NH투자증권 ESG본부 상무)·임희라(삼성물산 경영지원팀)·임미라(AIG손해보험) 씨 부친상, 김귀곤(금오국립공과대학교 교수) 씨 빙부상, 유미영(주부)·박민경(주부) 씨 시부상 = 11일,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2호실, 발인 14일 오전 8시 40분 장지 수원시 연화장 추모의집 최태현 기자 cth@ekn.kr

[새책] ‘AI시대 보건산업론’ 출간…인공지능+헬스케어 융합 비즈니스 총망라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AI) 전환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보건산업과 AI의 융합 패러다임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전문서 'AI시대 보건산업론'(계축문화사)이 출간됐다. 저자는 김용환 전 차의과학대학교 데이터경영학과 교수팀(김억환, 문병우, 엄영진, 임희정)이다. 2022년 챗GPT 공개 이후 AI는 신약 후보물질 발굴, 임상시험 설계, 바이오마커 탐색, 약물 상호작용 예측 등 제약·바이오 연구개발(R&D) 전 과정에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은 개발 기간을 30∼50% 단축하고 비용을 25∼50% 절감하는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이 책의 1장 △보건산업의 이해에서는 산업 정의와 특징, 글로벌 시장 현황, 보건산업 클러스터 사례를 다뤘다. 2장 △주요 보건산업들에서는 의료서비스·제약·바이오헬스·의료기기·화장품·시니어케어 등 6대 핵심 산업의 비즈니스 모델과 글로벌 기업 사례를 분석했다. 3장 △AI시대 보건산업에서는 디지털 헬스케어와 AI 헬스케어 산업의 생태계, 피지컬 AI 로봇, 빅테크 기업의 혁신 사례 등을 집중 조명했다. 기존 보건산업 교재가 잘 다루지 않았던 K-뷰티·시니어케어 산업과 AI 헬스케어 분야를 포함했다. CES 2026과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의 핵심 화두로 부상한 피지컬 AI와 빅파마·빅테크 융합 트렌드도 상세히 분석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옵티젠, 신제품 THERON 울트라도스 6종 공식 출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옵티젠이 신제품 THERON 울트라도스 6종을 공식 출시했다고 12일 전했다. 이번에 선보인 6종 라인업은 ▲멀티비타민&미네랄 ▲바나바잎추출물 ▲마그네슘 ▲rTG오메가3 ▲루테인 ▲코엔자임Q10 으로 한국인의 식습관과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하여 꼭 필요한 성분만 담아낸 영양제 라인업이다. THERON 울트라도스 제품은 한국인에게 필수적인 영양 설계를 기반으로 필요한 성분을 효율적으로 보완할 수 있도록 고함량 기준으로 설계됐다. 실제 한국인의 실생활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건강관리 고민에 맞춰 선택할 수 있도록 직관적인 구성을 갖추었다. 또한, THERON 울트라도스 6종은 대량 생산과 자동화 설비를 통한 원가 구조 효율화로 유통 마진을 최소화하며, 누구나 부담 없이 건강관리를 시작하고 유지할 수 있는 가격대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옵티젠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에 관심은 있으나 가격 부담으로 선뜻 구매하지 못했던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이번 THERON 울트라도스 라인업을 기획했다"며, “출시 이후에도 더 많은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건강관리를 쉽게 실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특징주] 뉴인텍, 주식병합 감자와 유상증자 결정에 장 초반 급락

뉴인텍이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소식에 12일 장 초반 급락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40분 현재 뉴인텍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5.73%(141원) 내린 408원에 거래되고 있다. 뉴인텍은 전날 장 마감 후 5대1 주식병합 방식의 무상감자와 128억4640만원 규모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감자 비율은 80%로 결손금 보전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목적이다. 감자로 발행주식 수는 5650만여주에서 1130만여주로 줄어든다. 이후 회사는 보통주 740만주를 새로 발행해 시설·운영자금과 채무상환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대규모 감자에 이어 증자로 주식 가치 희석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고 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웅진씽크빅 자사주 25% 소각…두 자릿수 ↑

웅진씽크빅이 12일 장초반 강세다. 자사주 소각과 현금배당 등을 포함한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6분 현재 웅진씽크빅은 전 거래일 대비 11.48% 뛴 1156원에 거래 중이다. 웅진씽크빅은 전일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소각, 현금배당, 준비금 감액 등을 골자로 한 '밸류업 3대 패키지'를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사회에서는 보유 중인 자기주식의 25%에 해당하는 185만주를 소각하고 주당 85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또 오는 26일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자본준비금 10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배당가능이익을 확대하고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보통주 2주를 1주로 병합하는 '2대1 액면병합'도 추진한다. 주식 수를 조정해 적정 주가 수준을 형성하고 주가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회사 측은 수익성 중심 사업 재편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인공지능 전환(AX) 연구소를 중심으로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개인화 학습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개장시황] 중동 리스크에 환율 급등…코스피 약세·코스닥 상승

국내 증시는 12일 혼조세로 출발했다. 중동 전쟁 여파로 환율과 유가가 동반 상승하는 등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된 영향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5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8.20포인트(0.50%) 내린 5581.75를 기록했다. 투자자별로 보면 개인이 3690억원 순매수하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735억원, 926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약세다. 삼성전자(-1.47%), SK하이닉스(-1.88%), 현대차(-1.70%), 삼성바이오로직스(-2.35%), SK스퀘어(-1.42%) 등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0.81%), 한화에어로스페이스(1.91%), 두산에너빌리티(1.49%), 기아(1.30%) 등은 상승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상승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6.46포인트(0.57%) 오른 1143.29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1766억원 순매수하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533억원, 127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에코프로비엠(1.06%), 삼천당제약(2.33%), 에이비엘바이오(0.99%), 리가켐바이오(7.52%) 등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에코프로(-0.06%), 알테오젠(-0.83%) 등은 약세다.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날 주간 거래 종가보다 13.6원 오른 1480.1원으로 출발한 뒤 장 초반 1484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가 반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간밤 뉴욕증시는 다우지수와 S&P500이 하락하고 나스닥은 소폭 상승하는 등 혼조세로 마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美·이란 전쟁도 안끝났는데…트럼프, ‘무역법 301조 관세’ 시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한국을 포함한 16개 경제주체를 대상으로 새로운 관세 부과를 위한 사전 절차에 착수했다. 블룸버그통신, CNBC 등에 따르면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과잉 생산 능력과 연관된 불공정 무역 관행'과 '강제 노동에 의한 상품 생산' 등 두 가지 이유로 무역법 301조 조사를 개시한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란과의 전쟁이 한창 진행중인 상황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경제 정책인 관세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조사 대상국은 한국과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싱가포르, 스위스, 노르웨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태국, 베트남, 대만, 방글라데시, 멕시코, 인도 등 총 16개 경제주체로 명시됐다. USTR는 301조 조사를 알리는 관보 공지문에서 알루미늄, 자동차, 배터리, 시멘트, 화학, 전자, 에너지 제품, 유리, 기계, 비철금속, 종이, 플라스틱, 가공 식품 및 음료, 로봇, 위성, 반도체, 선박, 태양광 모듈, 철강, 운송 장비 등을 과잉 생산 산업으로 지목했다. USTR는 “이러한 여러 분야에서 미국은 상당한 국내 생산 능력을 상실했거나 해외 경쟁업체에 비해 우려스러울 정도로 뒤처져 있다"고 지적했다. 무역법 301조는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응하기 위해 대통령에게 관세 부과를 허용한다. 외국 정부나 외국 기업이 미국 기업에 차별적인 대우를 할 경우 USTR 조사를 거쳐 대통령이 시행할 수 있다. 세율 상한은 없지만 USTR의 추가 요청이 없을 경우 4년 뒤 자동 폐지되며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당시 이를 근거로 약 3700억달러 규모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단계적으로 부과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301조 관세를 연장했고 일부 품목에 대한 세율을 인상하기도 했다. 이번 조사는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가 연방 대법원에 의해 위법 판결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가 무효화되자마자 무역법 122조를 활용한 '글로벌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관세 10%는 지난달 24일 발효됐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법에 허용된 최고치인 15%로 인상하기 위한 포고문에 곧 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어슨 대표는 이날 전화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무역 정책은 여전히 동일하다"며 “미국의 일자리를 보호하고, 교역국과 공정한 무역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조사를 통해 제조업 부문에서의 과잉 생산능력 및 생산과 관련된 다양한 불공정 무역 관행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주요 교역국들이 자국 및 글로벌 수요라는 시장 유인책과 사실상 무관한 생상 능력을 개발해왔다는 점이 우리의 견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리어슨 대표는 USTR가 5월께 공청회를 개최한 후 관세를 비롯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무역법 122조에 기반한 관세가 만료되기 이전에 이번 조사를 마무리하고 이에 따른 결론을 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관세는 150일 동안 부과된다. 글로벌 관세가 오는 7월 종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무역법 301조에 기반한 새로운 관세는 그전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스콧 베선트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최근 CNBC와 인터뷰에서 “5개월 안에 관세율이 (대법원 판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강하게 믿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리어 대표는 또 “우리는 국가별 기준으로 추가적인 제301조 조사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혹은 다른 수단이나 조사들이 등장할 수도 있다"며 “너무 많은 세부 사항까지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서비스세, 의약품 가격 정책 등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추가적인 조사가 진행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국에서 개인정보 대량 유출 건으로 조사를 받는 쿠팡 사례 등을 겨냥해 추가적인 조사가 진행될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지역난방공사 신임 사장에 환경운동가 내정…“온실가스감축 탄력 기대”

우리나라 최대 열에너지 생산 기업인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신임 사장 후보로 이재명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하동근 전 환경교육센터 이사장이 이름을 올렸다. 지역난방공사는 청정열 등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강화하고 있어 하 후보가 임명될 경우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지역난방공사 주주총회 소집공고의 제4호 의안으로 하 전 원장의 사장 선임의 건이 올라왔다. 지역난방공사 사장은 주주총회에서 의결된 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그동안 지역난방공사 사장에는 정치권 출신 인사가 임명된 사례가 있었지만 하 전 이사장이 사장으로 임명될 경우 환경단체 출신은 처음이다. 현재 정용기 사장은 국민의힘 국회의원 출신이며 전임 황창화 사장 역시 더불어민주당 출신 정치인이다. 하 전 이사장은 판교생태학습원 원장과 환경운동연합 중앙위원 등을 지낸 환경운동가로 이재명 대통령이 성남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던 시절부터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정치권에서 주목받기 시작하던 시기에는 여러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밝히기도 했다. 지역난방공사는 국내 약 442만 세대의 지역난방 수요 가운데 202만 세대(45.8%)에 난방을 공급하고 있는 공기업이다. LNG 열병합발전 등을 포함해 총 2962메가와트(MW)의 발전설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수력원자력과 발전공기업 5개사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발전설비를 보유한 공기업으로 꼽힌다. 다만 지역난방공사는 대부분의 열을 화석연료인 천연가스로 생산하고 있어 온실가스 감축을 최대 도전 목표로 삼고 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도 청정열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하 후보가 임명된다면 청정열 등 온실가스 감축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고 특히 청와대, 정부, 정치권과의 정무적 조율도 한층 수월해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역난방공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3조9982억원, 영업이익 5296억원, 당기순이익 3389억원 실적을 거뒀다. 전년 대비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61.5% 증가했다. 2022년 러-우 사태로 인한 가스가격 폭등으로 부채율이 2022년 349%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영업실적 호전으로 지난해 269%까지 낮아졌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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