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김천시, 공공기관 2차 이전 유치 총력…혁신도시 자족기능 강화 승부수

국회 토론회서 전국 11개 혁신도시 지자체 공동 대응 배낙호 시장 “숫자 나누기식 분산 안 돼…핵심 기관 집적화 필요" 김천=에너지경제신문 윤성원기자 김천시가 정부의 공공기관 2차 지방이전을 앞두고 핵심 공공기관 유치와 혁신도시 자족기능 강화를 위한 공동 대응에 나섰다. 김천시는 22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공공기관 2차 이전의 성공적 추진과 혁신도시 발전방안 모색 국회 토론회'에 참석해 공공기관 추가 이전의 필요성과 혁신도시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전국 혁신도시 지역구 국회의원 15명과 전국혁신도시(지구)협의회 등이 공동 주관했다. 행사에는 배낙호 김천시장을 비롯한 전국 11개 혁신도시 지방자치단체장과 송언석 국회의원 등 정치권 인사, 국토교통부 관계자, 전문가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공공기관 2차 이전이 단순한 지역별 기관 배분에 그쳐서는 안 되며, 기존 혁신도시의 산업 기반과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실질적인 인구 유입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데 논의의 초점을 맞췄다. 특히 공공기관 이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정주여건 개선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 지역 전략산업과의 연계, 도시 자족기능 강화 등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배낙호 김천시장은 “단순한 숫자 나누기식 분산이 아닌 기존 혁신도시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핵심 기관들이 결집해야 한다"며 공공기관 이전 정책의 방향 전환을 강조했다. 이어 “이번 2차 공공기관 이전을 통해 미완성의 혁신도시를 완전한 자족도시로 완성하겠다"며 추가 공공기관 유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민원 혁신도시정책연구원장이 주제발표에 나섰으며, 학계와 시민사회 전문가들이 참여해 혁신도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정책 과제를 점검했다. 참석자들은 공공기관 이전이 지역 균형발전의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주거·교육·의료 등 생활 기반시설 확충과 지역산업 육성 정책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천혁신도시 역시 한국도로공사와 한국전력기술, 한국교통안전공단 등 주요 공공기관이 입주해 있는 만큼, 기존 기관과 업무 연관성이 높은 공공기관을 추가 유치하는 것이 향후 발전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특히 추가 공공기관 유치가 지역 기업과의 협력 확대, 신규 일자리 창출, 인구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종합적인 발전 전략을 마련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김천시는 앞으로 전국혁신도시협의회와 협력해 공공기관 2차 이전에 공동 대응하는 한편, 기존 이전기관과의 연계성을 바탕으로 추가 공공기관 유치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공공기관 2차 지방이전이 혁신도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김천시의 기관 유치 전략과 정부의 이전기관 배치 방향이 향후 혁신도시 발전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윤성원 기자 won56789@ekn.kr

한·베 여성경제인 100여 명 경북서 한자리…글로벌 경제협력 확대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북지회, 경주·포항서 여성CEO 경영연수 개최 베트남 타이응우옌성 대표단 참석…기업 교류·해외시장 진출 협력 모색 구미=에너지경제신문 윤성원기자 한국과 베트남 여성경제인들이 경북에서 만나 기업 경영 경험을 공유하고 글로벌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교류에 나섰다. 22일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북지회는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경주시와 포항시 일원에서 '2026 한국-베트남 여성CEO 경영연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수에는 양국 여성경제인과 지방정부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기업 경영 노하우와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여성기업의 해외시장 진출과 지속 가능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베트남 타이응우옌성의 딘 꽝 뚜옌 당위원회 부서기와 농 꽝 엿 인민위원회 부위원장, 응우옌 티 빈 여성기업인협회장 등이 대표단으로 참여해 양국 간 경제교류의 의미를 더했다. 한국 측에서는 주낙영 경주시장과 임활 경주시의회 의장, 박승직 경북도의원 등 지역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베트남 대표단을 환영하고 여성기업의 국제교류 확대에 힘을 보탰다. 연수 첫날인 20일에는 경주지역의 역사·문화 탐방과 우수기업 방문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신라 천년고도의 역사문화 유산을 둘러보며 한국 문화를 이해하고, 지역 기업 현장에서 제품 경쟁력과 경영 사례를 공유했다. 이어 열린 교류행사에서는 양국의 기업 경영 환경과 시장 특성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기업인 간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시간을 가졌다. 21일에는 포항지역 산업 현장과 우수기업을 방문해 지역 주력산업의 경쟁력과 기업 운영 사례를 살펴봤다. 참가자들은 현장 견학을 통해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향후 기업 간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이번 연수는 단순한 친선 방문을 넘어 여성기업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실질적인 경제협력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지역 여성기업들이 해외 경제단체와 직접 교류하면서 수출시장 다변화와 신규 거래처 발굴 가능성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남영남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북지회장은 “이번 경영연수는 한국과 베트남 여성경제인들이 서로의 경험과 지혜를 나누고 새로운 사업 기회와 협력 가능성을 확인한 뜻깊은 자리"라며 “여성기업은 지역경제의 중요한 성장 동력인 만큼 국가와 지역의 경계를 넘어 교류와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만남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기업 간 실질적인 협력과 지속적인 네트워크 구축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양국 여성기업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강화하고 여성기업의 성장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북지회는 여성기업의 권익 증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국내외 경제단체와의 교류를 통해 지역 여성기업의 성장 기반과 해외 진출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윤성원 기자 won56789@ekn.kr

석유제품 수출제한 7개월 만에 풀리나…정유업계, 경영부담 완화 기대감

정부가 7개월간 지속해왔던 석유제품 수출제한 조치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국내 정유업계의 경영부담 완화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 업계의 수출 여력이 지난 3분기 들어 정부 제한의 상한선에 근접한 만큼, 업계를 중심으로 제한 완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부는 최근 국내 석유제품 재고와 수급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존 석유제품 수출 제한 조치를 일부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석유제품 최고가격제와 함께 지난 3월 시행된 수출제한 조치는 국내 정유업계의 휘발유·경유·등유 등 석유제품 수출물량을 전년 동월 대비 100% 밑으로 제한하는 방안이 골자다. 산업부가 제한조치 완화 검토에 나서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도 국내 정유사의 수출물량 확대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이 같은 조치가 신속히 진행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인 지난 21일 자신의 X(구 트위터)를 통해 “국내공급 최고가 지정과 국내 공급물량 유지 행정명령을 통해 국내 경유·휘발유 소매가는 적정선에서 매우 잘 유지관리되고 있다"면서도 “다만 최근 정유사 생산능력이 회복되고 국내 경유소비가 줄어 국내의무공급량을 적정하게 줄이고 정유사들의 수출물량을 늘릴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산업부의 수출제한 조치가 고시상 주무부처 장관의 판단에 따라 수출물량 한도를 조정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는 만큼, 별도 고시 개정 없이 신속한 완화 조치가 이뤄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수출제한 완화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국내 정유업계로서는 정부의 이번 제한 완화 검토에 따라 내수환경에서 발생하는 경영부담을 일부 덜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최고가격제 시행 장기화로 내수 손실이 지속되는 와중, 이를 메울 수출물량 역시 최근 제한조치 천장에 근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실제 국내 업계의 전년 동월 대비 경유 수출물량 비중은 지난 4월 84.5% 수준에서 5월 76.3%까지 하락한 뒤, 6월 90.9%까지 반등했다. 이후 7·8월은 각각 97.5%·96.8% 수준을 기록하면서 정부 수출제한 상한선(100%)까지 빠른 속도로 근접했다. 반면, 국내 경유 수요는 지난 8월 기준 897만9000배럴로 전월 대비 30.3%, 전년 동월 대비 31.5% 감소했다. 8월 국내 경유 재고의 경우, 전년 동월보다는 5.6% 감소했으나 전월보다 45.5% 증가하면서 업계의 수출을 제한할 유인이 약화됐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내수환경에서 석유제품 물량이 차고 넘치는 상황이다보니 일부 업체에서는 수출제한으로 재고가 누적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며 “수출제한이 완화되면 최고가격제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업계가 난관을 헤쳐나갈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 수출제한 조치가 완화될 경우 업계도 적지 않은 수혜를 입게 될 전망이다. 글로벌 수급불균형이 장기화함에 따라 업계의 수출 단가 역시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서다. 지난 8월 국내 업계의 경유 수출 단가는 배럴당 154.09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9.2% 오른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수출 시황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 14일 발표한 '10월 석유시장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 글로벌 경유 생산량은 하루 평균 2720만배럴로 전년 동기 대비 170만배럴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달 글로벌 경유 수출량 역시 하루 평균 470만배럴로 전년 동월보다 약 70만배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동과 러시아의 수출 차질이 글로벌 공급부족을 심화시키는 양상이다. 지난달 중동·러시아의 경유 순수출량은 하루 평균 82만배럴로 전년 동월 대비 130만배럴 급감했다. IEA는 올해 4분기 글로벌 정유시설의 가동률 회복에도 불구하고 경유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글로벌 경유 재고가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드는 시점도 내년 하반기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현장] 22만원 바람막이도 품절…한남동에 줄 선 ‘팔란티어 팬들’

2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문을 연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팔란티어의 팝업스토어. 22만5000원짜리 검은색 바람막이는 오후 1시 30분쯤 이미 품절돼 있었다. 한국 한정판으로 나온 흰색 바람막이에도 방문객들의 관심이 쏠렸다. 가격이 부담스러운 일부 방문객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스티커를 살펴보며 구매를 망설였다. 정부기관과 기업에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미국 AI 기업의 굿즈를 사기 위해 사람들이 몰린 것이다. 이날 낮 12시 55분쯤 행사장 앞에는 사전 예약을 마친 방문객 50여명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디제이(DJ)가 틀어놓은 음악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오후 1시부터 입장이 시작됐다. 1층에는 팔란티어 로고 모양의 금속 벤치가 놓였고, 연기를 활용한 전시 공간이 마련됐다. 2층에는 바람막이와 후드티 등 굿즈를 판매하는 매장이 들어섰다. 팔란티어가 지난해 성수동에 이어 올해 한남동에서 두 번째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22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가을·겨울(FW) 신상품을 한국에 먼저 공개했다. 팔란티어는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국방부 등에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며 성장한 기업이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제품을 판매하지 않지만, 한국에서는 굿즈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는 팬층이 형성돼 있다. ◇ 후드티 3장 사고, 엔지니어 만나러 오고 이날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들의 목적은 제각각이었다. 굿즈를 사려는 사람뿐 아니라 팔란티어 직원들을 직접 만나거나 회사의 기술을 알아보려는 사람도 있었다. AI 전환(AX) 컨설팅 프리랜서인 신유진(20대)씨는 이날 후드티 3장을 구매했다. 지난해 성수동 팝업을 찾았다가 긴 대기 줄 때문에 입장을 포기했던 그는 올해 사전 예약에 성공했다. 신씨는 대학원 졸업 후 스타트업을 공동 창업했으며, 평소 제조기업 컨설팅에 활용할 수 있는 팔란티어의 기술에 관심을 가져왔다고 했다. 신씨는 “IT 업계에서는 콘퍼런스 등에 갈 때 기업 굿즈를 입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팔란티어 채용에도 지원했다는 그는 이날 구매한 후드티를 입고 지원 영상을 촬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는 대학생 이동민(24)씨는 굿즈를 구매하지 않았다. 회사 관계자들을 만나기 위해 행사장을 찾았기 때문이다. 지난 9~10월 팔란티어 엔지니어들과 채용 면접을 진행했다는 이씨는 “면접 과정에서 회사에 더 관심이 생겼다"며 “회사 사람들과 네트워킹하려고 왔다"고 말했다. 이씨는 팔란티어 주식 투자에는 관심이 없다고 했다. 그는 “그냥 회사 자체에만 관심이 있다"며 “국내에서는 AI를 실제로 만드는 기업이 많지 않아 해외 기업에 더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굿즈를 구매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돈 없는 대학생이라서"라며 “가격이 많이 비싸더라"고 했다. 전직 방송계 종사자인 안상혁(29)씨는 동생의 주식 투자를 계기로 팔란티어를 알게 됐다. 방송계에서 AI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면서 기업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했다. 안씨는 “팔란티어는 정보를 많이 공개하지 않는 기업으로 알고 있었는데, 한국에서 팝업을 연다는 것 자체가 신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일 싼 게 스티커더라. 스티커라도 하나 사 갈까 생각 중"이라며 구매를 망설였다. ◇ '소버린 AI' 내걸었지만 기술 시연은 없어 올해 팝업의 주제는 '소버린 AI(주권 AI)'다. 기업이 자체 데이터와 AI 시스템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면서 AI를 활용한다는 개념이다. 행사장 화면과 굿즈에는 '소버린'이라는 문구가 등장했지만, 관련 기술을 직접 체험하거나 작동 원리를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은 없었다. 전시보다는 의류와 기념품 판매에 무게를 둔 행사였다. 팔란티어는 굿즈를 통해 소버린 AI에 대한 관심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현장에서 만난 채드 월퀴스트 팔란티어 AI 아키텍처 총괄은 “굿즈 자체보다는 소버린 AI라는 메시지가 중요하다"며 “티셔츠에 관련 문구를 넣으면 사람들이 그 의미를 궁금해하고 대화를 시작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자신의 데이터와 지식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모른 채 AI를 사용한다"며 “굿즈를 소버린 AI에 대한 대화를 시작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팔란티어가 한국에서 2년 연속 팝업을 연 배경에는 높은 굿즈 구매 수요와 국내 사업 확대가 있다. 월퀴스트 총괄은 “한국은 미국을 제외하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라며 “조선과 인프라 등 중요한 산업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갖추고 있어 팔란티어의 사업과 접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작은 나라임에도 팔란티어 굿즈 구매 규모가 세계 2~3위 수준"이라며 “유럽 등 다른 지역보다 많이 구매한다"고 했다. 팔란티어가 올해 팝업 주제로 소버린 AI를 내세운 것도 한국 제조업의 특성과 관련이 있다. 월퀴스트 총괄은 “소버린 AI는 기업과 기관이 보유한 지식이 외부 AI 모델 회사로 넘어가지 않도록 스스로 지키는 것"이라며 “한국은 특히 조선 등 제조업에서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가 중요한 만큼 이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말하는 주권 보호란 모든 기업과 기관이 자체 지식과 기술에 대한 소유권을 갖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팔란티어는 국내 기업과의 협력도 넓히고 있다. 지난 1월 정기선 HD현대 회장과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최고경영자(CEO)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만나 AI 협력을 그룹 전반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기존 조선과 정유, 건설기계에 이어 로봇과 전력기기 분야에도 팔란티어의 AI 플랫폼을 적용할 계획이다. 지난 7월에는 KT와 함께 네트워크 보안 관제와 에너지 운영을 최적화하는 AI 에이전트 개발에도 나섰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김윤정 인턴기자, 유재호 인턴기자

노무현 말렸던 유인태 “대통령 SNS 줄이시라”

여권 원로들조차 이재명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에 우려를 나타내면서 대통령의 메시지 관리가 정치권의 화두로 떠올랐다. 국민과 직접 소통한다는 취지는 살리되, 잦은 게시물과 즉흥적인 대응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지난 21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이 대통령의 SNS 소통에 대해 “대통령이 됐다고 SNS를 완전히 끊으라는 건 아니지만 하루에 6개씩 올리는 것 같은데 조금 줄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를 올려도 가능하면 밤에 혼자 있을 땐 하지 말고 낮에 올리기 전 참모들과 상의하고 올리는 것이 좀 더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유 전 총장은 노 전 대통령 역시 언론 보도에 억울함을 느낄 때마다 직접 해명하려 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노 대통령은 아침 신문에 좀 억울한 게 있으면 한풀이를 해야 직성이 풀리던 분"이라며 “'오늘 춘추관 간다'고 하면 우리가 말렸다. 참모들이 말려 반 이상은 못 갔다"고 전했다. 앞서 5선의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지난 5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 대통령의 SNS 활용을 두고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것이니까 뭐라고 얘기할 수는 없지만, 너무 많이 하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말씀은 대통령의 언어이기 때문에 한 말씀 한 말씀을 취소할 수 없는 메시지"라며 “너무 많이 하시면 약효가 없어진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의 SNS 메시지가 국정 현안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으로 번지는 상황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정책의 취지를 직접 설명하고 잘못 알려진 사실을 바로잡을 수 있지만, 대통령의 발언이 정부의 공식 입장으로 받아들여지는 만큼 표현과 대응 방식이 정쟁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중대범죄수사청장·공소청장의 국무회의 참석 논란에서도 이 대통령의 SNS 대응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졌다. 정치권에선 대통령의 잇단 SNS 반박이 소모적인 정쟁을 부르고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먹어보니] “햄버거에 중화요리 풍미가”…맘스터치 신상 ‘후덕죽 셰프 컬렉션’

햄버거를 먹는데 중식당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 매콤달콤한 소스에서 중화요리 특유의 풍미가 느껴진다. 캐슈넛과 궁채, XO소스까지 등장한다. 익숙한 햄버거와 치킨에 중식의 맛을 입힌 결과다. 맘스터치가 중식 대가 후덕죽 셰프와 손잡고 두 번째 '후덕죽 셰프 컬렉션'을 또 선보였다. 지난 3월 첫 협업 이후 두 번째다. 이번에는 중국 사천요리에서 유래한 쿵파오소스와 홍콩식 XO소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 21일 열린 미디어 시식회에서 신제품 4종을 직접 맛봤다. 버거 3종과 치킨 1종이다. 맘스터치의 대표 제품인 싸이버거와 새우버거, 빅싸이순살에 후 셰프의 요리법을 접목했다. 핵심은 소스와 식감이다. 쿵파오소스는 매콤달콤한 맛이 특징이다. XO소스는 건가리비와 건새우 등 해산물에서 나오는 감칠맛을 강조한다. 여기에 궁채와 캐슈넛, 산초 등을 활용해 중식의 개성을 살렸다. 네 가지 신제품 가운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메뉴는 '후덕죽 쿵파오싸이버거'다. 맘스터치의 간판 제품인 싸이버거에 쿵파오소스와 캐슈넛야채패티를 추가했다. 기본적인 닭다리살 패티의 맛은 유지하면서 소스와 부재료로 변화를 줬다. 쿵파오소스의 매콤달콤한 맛이 닭고기와 어우러지고 캐슈넛야채패티가 고소함을 더한다. 궁채 특유의 아삭한 식감도 재미있다. 익숙한 싸이버거에 중식의 풍미가 자연스럽게 녹아든 느낌이다. 네 가지 메뉴 중 맛의 조화가 가장 좋았다. 새로운 맛을 시도하면서도 햄버거 본연의 매력을 잃지 않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제품 이름도 눈길을 끈다. '쿵파오싸이'라는 조합은 발음부터 재미있다. 한 번 들으면 쉽게 잊히지 않고 입에 붙는다. 최근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밈(Meme)'처럼 회자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신제품은 맛뿐 아니라 이름도 중요하다. 소비자가 쉽게 기억하고 주변 사람에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입소문이 난다. '쿵파오싸이'는 그런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어 보였다. 제품의 특징을 드러내면서 재미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후덕죽 XO통모짜새우버거'는 새우패티와 통모짜렐라치즈패티를 조합했다. 여기에 XO글레이즈소스와 XO마요소스를 더했다. 새우의 감칠맛과 치즈의 고소함을 함께 즐기도록 구성한 메뉴다. 해산물을 활용한 XO소스가 새우패티의 풍미를 강조한다. 궁채와 양상추, 양파 등도 들어가 식감에 변화를 준다. '후덕죽 XO쉬림프싸이플렉스버거'는 크기부터 눈길을 끈다. 두툼한 닭다리살 패티와 새우패티를 한꺼번에 담았다. 여기에 쿵파오소스와 XO마요소스를 함께 사용했다. 매콤달콤한 맛과 해산물의 감칠맛을 동시에 구현하려는 조합이다. 닭고기와 새우패티를 모두 사용한 만큼 든든한 한 끼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어울릴 만하다. 재료가 풍성한 만큼 가볍게 즐기는 버거와는 거리가 있다. 치킨 메뉴인 '후덕죽 XO사천빅싸이순살'은 소스 대신 크럼블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100% 닭다리살로 만든 빅싸이순살에 특제 'XO사천크럼블'을 곁들였다. XO소스의 감칠맛에 산초의 알싸한 풍미를 더하고 마늘과 빵가루로 바삭한 식감을 강조했다. 일반적인 양념치킨과 달리 사천요리의 향신료를 활용한 점이 특징이다. 이번 컬렉션은 같은 중화풍이라도 메뉴마다 접근법이 다르다. 쿵파오싸이버거는 견과류와 채소의 식감, XO통모짜새우버거는 해산물과 치즈의 조합, XO쉬림프싸이플렉스버거는 풍성한 패티, XO사천빅싸이순살은 향신료와 크럼블에 각각 무게를 뒀다. 맘스터치가 후덕죽 셰프와 두 번째 협업에 나선 배경에는 첫 컬렉션의 판매 성과가 있다. 지난 3월 출시한 1차 컬렉션은 첫 주 맘스터치 역대 신제품 가운데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회사에 따르면 출시 전후 2개월을 비교했을 때 고객 수와 매출이 각각 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새우버거 판매량과 매출은 각각 102%, 183% 늘었다. 효과는 단기간에 그치지 않았다. 맘스터치 측이 별도로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8월 새우버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배 증가했다. 후덕죽 셰프와의 협업이 새우버거 제품군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신제품은 22일부터 전국 1490여개 매장에서 판매된다. 맘스터치는 오는 25일까지 공식 앱에서 '후덕죽 쿵파오싸이버거'와 '후덕죽 XO사천빅싸이순살(R)', 콜라로 구성된 세트의 3500원 할인 쿠폰을 하루 선착순 5000명에게 제공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치이카와’ 굿즈 대란…“입고 전날 밤부터 대기”

“치이카와 상품은 들어오면 금방 품절이에요." 지난 13일 오후 1시 서울 서초구 국제전자센터 8층 쿠지방 매장. 치이카와 관련 상품이 놓였어야 할 진열대는 텅 비어 있었다. 같은 날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용산아이파크몰 리빙파크 3층 치이카와 마켓 앞에는 20여 명이 대기순번을 확인하며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입구에서 만난 30대 여성 이모 씨는 “오전 7시쯤 와서 입장 대기 신청을 했다"며 “입장 순서가 가까워져 매장 앞에 와 줄을 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매장 관계자는 “평일 하루 방문객이 약 1500명쯤 된다"며 “상품 입고일에는 전날 오후 7~8시부터 대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치이카와는 일본 일러스트레이터 나가노가 X(옛 트위터)에서 연재한 웹툰의 제목이다. 일본어로 '작다'는 뜻의 '치이사이(小さい)'와 '귀엽다'는 뜻의 '카와이(かわいい)'가 합쳐진 용어로, 국내에서는 '먼가 작고 귀여운 녀석들'의 줄임말인 '먼작귀'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개봉한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흥행은 치이카와를 향한 관심을 보여주는 지표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은 개봉 10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21일 기준 누적 관객 수는 약 190만명이다. 귀여운 외형뿐 아니라 아르바이트를 하고 괴물을 토벌하는 등의 독특한 세계관은 치이카와의 인기 요소다. 용산 치이카와 마켓에서 만난 20대 여성 최모씨는 “귀여운 그림체로 접근하기 쉽지만 작품 속에는 어둡고 섬뜩한 내용도 담겨 있다"며 “캐릭터들이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몬스터 토벌에 나서는 모습을 보면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 굿즈를 구매하게 된다"고 말했다. 치이카와 세계관에서는 괴물을 잡는 일을 '토벌'이라 부르지만, 팬들 사이에서는 굿즈를 구매하는 행위를 '토벌'이라 부른다. 치이카와 굿즈를 판매하는 곳은 이른 바 '토벌 성지'다. 치이카와 굿즈 중 인기가 높은 품목은 가격이 2만~4만원대인 봉제인형이다. 일부 팬들은 '토벌수첩'이라는 웹사이트에서 신상품 발매일과 이미 구매한 굿즈, 아직 구하지 못한 상품을 확인한다. 인기 상품을 둘러싼 재판매 문제는 굿즈 매장의 고민거리다. 치이카와와 일본 패션 브랜드 9090의 협업 상품인 '갸루 우사기' 마스코트 인형의 일본 발매가는 2900엔(약 2만6000원)이었지만, 현재 국내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30~4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매장 관계자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입고되는 상품 한 박스는 1~2분 만에 모두 판매된다"며 “재판매 방지를 위해 인기 품목의 구매 수량을 1인당 1개로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임희진 인턴기자

[중국 게임사의 두 얼굴①] 원화 쓸어담는 중국 게임사…위반은 반복, 감독은 허술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2025년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의 연간 매출액은 약 52억달러(약 7조2800억원)로 추정된다. 연 매출액이 가장 많은 게임 1위는 국산 게임인 엔씨의 '리니지M'이었지만, 2위와 3위는 중국산 게임인 'WOS: 화이트아웃 서바이벌'(Century Games)과 '라스트 워: 서바이벌'(FUNFLY)이 차지했다. 데이터 분석 업체 앱매직에 따르면 'WOS: 화이트아웃 서바이벌'과 '라스트 워: 서바이벌'의 지난해 한국 매출액은 각각 1억5772만달러(약 2208억원), 1억5500만달러(약 2170억원)로 추산된다. 중국산 게임 하나가 한국 시장에서만 연간 2200억원대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중국계 게임의 국내 시장 공략은 대형 흥행작에 그치지 않는다. 삼국지 등 한국 이용자에게 친숙한 소재를 앞세운 게임들도 잇따라 진출하며 유료 상품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다. ◇ 韓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 7.3조…매출 2·3위는 중국산 유료 상품을 판매하거나 이용자가 고액을 결제하는 행위 자체가 위법한 것은 아니다. 문제는 판매 과정에서 이용자에게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는지, 공지한 확률과 실제 운영이 일치하는지, 분쟁이 발생했을 때 사업자가 책임 있게 대응하는지에 있다. 한국에서 매출을 올리는 해외 게임 사업자에게도 국내법이 적용된다. 그러나 법률상 의무가 존재한다는 사실과 그 의무를 실제로 이행하도록 강제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 중국 게임사 142곳서 법규 위반 1033건…국내 업체 전체보다 많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승수 의원(국민의힘)이 지난해 게임물관리위원회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3월 22일부터 2025년 9월 22일까지 국내외 게임사업자 338곳에서 확률형 아이템 정보 표시 의무 위반 사례가 2181건 적발됐다. 해외 게임사의 위반 건수는 1524건(69.0%)으로, 이 가운데 중국 소재 게임사의 위반 건수는 1033건으로 전체의 47.4%에 달했다. 중국 게임사의 위반 건수만 국내 게임사의 위반 건수(657건)보다 376건 더 많았다. 우리나라는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획득 확률 등의 정보를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이용자가 구매 전에 당첨 가능성을 확인하도록 한 것이다. 이 법은 지난 2024년 3월 22일부터 시행됐는데, 법 시행 이후에도 확률정보를 누락하거나 표시 기준을 지키지 않은 사례가 잇따랐다. 시정명령마저 이행하지 않은 게임사도 있었다. 중국 소재 한 게임사는 지난해 3월 10일 확률정보 미표시로 시정명령을 받았지만, 약 7개월이 지나도록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확률정보 표시 의무 위반에 대해서는 시정명령과 국내 유통 제한 등 법률에 따른 후속 조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해외 사업자가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면 위반 상태를 바로잡기까지 추가적인 행정절차가 필요하다. ◇시정 요청받은 해외 게임사 85.6%…국내 대리인 지정 의무 없어 최근 3년간 시정 요청을 받은 해외 게임사 10곳 중 8곳 이상이 국내 대리인 지정 의무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복적으로 법규 위반이 확인되더라도 국내 대리인을 둘 의무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해외 게임사에 대한 행정 감독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재원 의원(조국혁신당)이 게임물관리위원회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시정 요청을 받은 해외 게임사 277곳 중 237곳(85.6%)은 국내 대리인 지정 의무 대상이 아니었다. 중국 소재 한 게임사는 6개 게임에서 총 30차례 시정 요청을 받았지만 국내 대리인을 두지 않았다. 정식 시정명령을 받은 해외 게임사 18곳 중에서도 16곳에 국내 대리인이 없었다. 현행 제도는 전년도 전체 매출액이 1조원 이상이거나 국내 모바일기기에서 하루 평균 1000건 이상 설치되는 게임을 서비스하는 해외 사업자 등을 국내 대리인 지정 대상으로 정하고 있다. 게임 유통 질서를 현저히 해치는 사건·사고와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보고 요구를 받은 사업자도 대상에 포함된다. 그러나 법규 위반에 따른 시정 요청이 반복되더라도 그 자체로는 국내 대리인 지정 의무가 발생하지 않는다. 사업 규모 등 법정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위반 행위가 반복되거나 정식 시정명령을 받더라도 국내에 공식적인 소통 창구를 확보하기 어려운 셈이다. 국내 대리인이 이용자 환불을 보장하거나 해외 사업자의 모든 법적 책임을 대신 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감독기관이 해외 사업자와 소통하고 법령상 의무 이행을 요구할 수 있는 공식 창구라는 점에서 행정 감독의 실효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결국 국내 대리인 지정 의무의 사각지대에 놓인 해외 게임사가 법규 위반을 반복하거나 행정 요구에 제대로 응하지 않을 경우 어떻게 대응할지가 과제로 남는다. 사업자의 규모뿐 아니라 반복적인 위반 행위와 행정 조치 불이행 가능성 등을 고려해 감독 수단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 천만원 넘게 썼는데 안 떠…확률정보 사실 확인은 어려워 해외 게임사에 대한 감독의 한계는 이용자가 확률형 상품의 추첨 결과에 의문을 제기할 때 드러난다. 고액을 결제하더라도 공지된 확률이 실제로 적용됐는지 이용자가 직접 검증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중국계 모바일게임 '삼국지왕전'에서도 이러한 문제가 제기됐다. 에너지경제신문은 이 게임에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 이상을 지출한 복수 이용자의 결제 내역을 확보했다. 일부 이용자는 확률형 상품을 반복 구매하는 과정에서 특정 유형의 카드가 연속적으로 등장하자 실제 추첨 확률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게임사는 지난 14일 복수 이용자의 무장 모집 기록 제공 요청에 대해 서버 원본 로그를 포함한 시스템 데이터는 내부 보안 규약상 외부에 별도로 제공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게임물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용자가 제출한 자료를 분석하고, 의심 정황이 발견되면 외부 전문가의 통계 검증을 거쳐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외 사업자가 감독기관의 자료 제출 요구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과정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이용자는 결제 즉시 대금을 지불하지만, 문제가 발생하면 추첨 기록 확보부터 사실관계 검증, 피해 구제까지 상당한 시간과 절차를 감수해야 한다. 한국 시장에서 수익을 올리는 해외 게임사업자가 국내법을 위반했을 때, 정부는 끝까지 책임을 물을 수 있는가. 법률에 제재 수단을 마련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위반 여부를 검증하고 시정을 강제하며, 책임 이행까지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경민 기자 darkhorse1978@icloud.com

하나증권 “삼성E&A, 실적 서프라이즈에 주주환원까지…추가 상승 기대”

하나증권은 23일 삼성E&A에 대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과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이 기업가치 상승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6만7000원에서 7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삼성E&A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5.8% 증가한 2조9105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3.6% 늘어난 500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인 252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실적 개선에는 반도체 공사 속도 상승에 따른 매출 확대와 일회성 이익이 영향을 미쳤다. 화공 부문에서 얀부 발전소 최종 정산에 따른 충당금 환입 약 1000억원이 반영됐으며, 원가 절감 인센티브와 일부 프로젝트의 정산 효과도 더해졌다. 하나증권은 일회성 이익을 약 2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삼성E&A는 실적 발표와 함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8000억원에서 1조4000억원으로 상향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9619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올해 4분기에 약 45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야 한다. 이는 기존 시장 전망치인 2786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삼성E&A는 총 78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하고 이 중 임직원 상여 지급 목적의 900억원을 제외한 6900억원을 소각할 예정이다. 기존에 제시한 지배주주순이익의 15~20% 수준을 웃도는 주주환원 규모라는 분석이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E&A는 평택에 이어 용인, 호남 반도체 투자 사이클의 수혜를 받는다"며 “중남미와 독립국가연합(CIS) 등의 에너지 자본적 지출(Capex) 확대에 따른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혼자가 아니다” 아픈 청춘에 건네는 위로…단편영화 ‘다원’ 제작

취업난과 전세사기, 연인과의 이별까지. 평범한 20대 여성이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현실을 담은 단편영화 '다원'이 제작된다. 청년 세대가 겪는 상실과 고통, 그 속에서도 삶을 이어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스크린에 담는다. '다원'은 학업을 마친 20대 중반 여성이 마주하는 심리적 변화를 그린 작품이다. 특히 혼자 살아가는 청년들이 현실에서 경험할 수 있는 불안과 상처를 조명하고, 이들이 겪는 아픔에 공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타이틀롤인 다원 역에는 연극 '회색공기가 피어오는 곳'에 출연한 신예 배우 정다인이 캐스팅됐다. 여리고 활기찬 면모를 지닌 정다인이 극중 연이어 닥치는 시련을 마주한 다원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지 주목된다. 연극 '형, 이거 나만 불편해?'에 출연한 박예지는 예린과 소유 역을 동시에 맡아 1인 2역에 도전한다. 서로 다른 두 인물을 연기하며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표팩토리의 전작에 꾸준히 참여해 온 배우들도 힘을 보탠다. 이상혁은 용서기 역을, 안현진은 현진 역을 맡는다. 이상혁은 영화 '용서기'에서 용서기 역으로 출연했으며, 안현진은 영화 '데이트'의 감독이자 주연배우로 활동한 바 있다. ◇이달 촬영 마무리·후반 작업 돌입 연출을 맡은 신표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힘든 현실을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를 전한다는 구상이다. 신 감독은 “삶은 오래 달리기이며 오늘도 여러 아픔 속에 외롭게 싸우고 있는 청년분들에게 혼자가 아니라는 걸 응원해주고 이번 영화를 통해 다시 한 번 소통하고 공감해주는데 목적성이 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지난 9월 프리프로덕션을 진행했으며, 10월부터 여러 한강공원에서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갔다. 10월 말 촬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 작품에는 기존 촬영 방식에 더해 드론 촬영도 도입된다. 드론 촬영은 박태호 감독이 맡아 장면의 시각적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후반 작업인 포스트프로덕션은 11월 진행될 예정이다. 완성작은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상무 기자 rokmc@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