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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보험사 주총…관 출신 사외이사 통해 ‘탈압박’ 능력 높인다

국내 주요 보험사들이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사외이사를 (재)선임하고 정관을 변경한다. 금융당국이 내부통제 강화를 주문하는 것 등에 대응하기 위해 '관 출신' 이사를 영입하는 흐름도 이어질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오는 19일 주총에서 유광열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유 전 수석부원장은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는 키움증권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삼성생명(20일)은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 재선임,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 신규선임 안건을 상정한다. 유 전 부총리는 효성 사외이사와 규제개혁위원회 민간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21일 주총장을 마련한 기업들도 이같은 흐름에 동참하는 모양새다. DB손해보험은 윤용로 전 금융감독위원회(현 금융위) 부위원장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하고,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다. 관 출신 인사로 감사위원 라인업을 구성하는 것도 특징이다. DB손보는 정채웅 전 보험개발원장도 사외이사로 재선임하고,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도 재선임할 예정이다. 박세민 전 금융위 손해보험·생명보험 상품심의위원의 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도 추진한다. 그는 삼성화재 사외이사도 지낸 바 있으며, 현재는 고려대 로스쿨 교수다. 현대해상의 경우 도효정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를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도 변호사는 금감원 손해보험검사국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업계는 금융사 지배구조법에 따라 내부통제위원회를 설치해야 하는 상황이 이러한 움직임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화재 등 이번에 주총을 진행하는 기업 모두가 이사회에 내부통제위원회를 설치하는 정관 변경을 상정한 까닭이다. 자산 총액이 5조원을 넘는 기업들은 7월까지 책무구조도를 제출해야 한다. 이는 금융사 임원이 맡은 직책에 따라 구체적인 책무를 지정해 문서로 만든 것으로, 관련 내부통제와 위험관리가 잘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 위반시 신분 제재가 이뤄질 수 있다. 친인척 부당대출과 횡령 등 연이어 터진 굵직한 금융사고로 당국의 눈매가 매서워진 국면에서 신뢰감을 주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부실한 내부통제가 금융권의 고질병이라는 발언도 날렸다. 관을 거쳐갔던 인원들이 민간에서 활동했던 인사들 보다 당국 및 당국자들의 기조를 상대적으로 알고 있는 것도 도움을 줄 수 있다. 관 출신 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은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초고령사회 진입과 저출산 등 인구구조가 변화하는 가운데 보험사들이 미래먹거리로 구상하는 사업을 위한 조치로도 풀이된다. 금융당국이 발표한 '보험산업 5대 분야, 11개 미래대비과제'에 자회사·부수 업무 관련 규제 완화가 담긴 만큼 규제 변화 흐름을 빠르고 정확하게 읽을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노인복지시설(실버주택) 위탁 운영 전문 자회사 △시니어 푸드 제조·유통업 진출 △요양시설 소유권 규제 △디지털 의료기기로 수집한 고객 건강정보 활용 등이 해당한다. 인공지능(AI) 기반 건강진단 등 펫보험 가입부터 병원 예약과 보험금 청구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것도 가능하게 된다. 펫보험은 요양·헬스케어와 함께 최근 보험사들이 주목하는 시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각에서 이들 중 다수가 예전에 '관복'을 벗었다는 점을 들어 의문을 표하고 있지만, 법무법인에 몸 담거나 사외이사로 활동한 경력도 있는 만큼 여전히 충분한 현장감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로컬 포커스] 홍천군 소식

홍천=에녀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신영재 홍천군수는 19일 오후 2시 홍천 전통시장 내에 있는 열린 소통공간 홍천 이음터에서 '「군수와 군민과의 소통의 날'을 운영한다. 지난 2023년 11월부터 운영 중인군민과의 소통의 날은 민선 8기 역점사업 중 하나로, 홍천 이음터를 방문한 군민들을 군수가 직접 맞이해 격의 없는 대화와 소통으로 군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홍천군의 발전을 위한 민원, 고충, 생활 불편 사항 등 군민의 다양한 의견을 적극 청취하고 있다. 신영재 홍천군수는 “군수와 군민과의 소통의 날이 군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의견을 통해 민주적이고 발전적인 홍천군을 만들어 나가는 진정한 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소통의 날을 매월 운영하여 군민들과 지속해서 소통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홍천=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사)대한노인회 홍천읍분회와 홍천읍 17일 '노약자를 위한 교통안전 깃발 보관함 전달식 및 거리 캠페인'을 개최했다. (사)대한노인회 홍천읍분회에서는 교통안전 깃발을 제작해 횡단보도 좌우 측에 꽂아둔다. 횡단보도를 빨리 건너지 못하는 어르신들을 포함한 노약자들은 이 깃발을 들고 안전하게 건널 수 있다. 현재 교통안전 깃발은 홍천읍 행정복지센터 앞 횡단보도 등 시가지 20개소에서 운영하고 있다. 교통안전 깃발은 노란색으로 제작해 운전자로 하여금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을 쉽게 인식해 보행자 교통사고 예방에 기여하고 있어 보행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현종길 대한노인회 홍천읍 분회장은 “2022년부터 운영하는 노약자를 위한 교통안전 깃발이 주민들로부터 반응이 좋아 앞으로도 지속해서 운영할 계획이며, 낡은 깃발 보관함 50개(250만원 상당)를 새것으로 협찬해 준 (사)한국음악협회 홍천군지부)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홍천=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홍천군은 '2025년 지역사회 서비스 투자사업' 이용권(바우처) 상반기 대상자를 17일부터 상시 모집한다고 밝혔다. 지역사회 서비스 투자사업은 주민의 특성·수요에 맞게 사회서비스 이용권(전자 바우처)을 발급해 신청자가 원하는 제공기관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이용자 중심 복지제도를 말한다. 이번 추가모집 사업은 강원 건강한 치유농업 서비스로 15명(소득기준 없음)으로 만성 폐쇄성 폐 질환자 또는 천식이 있는 자이다. 신체 건강 프로그램, 마음 건강 프로그램, 팜투테이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용 참여를 희망하는 주민은 홍천군 홈페이지 공지 사항의 대상자 모집 안내 문서를 참고하여, 각 거주지 읍면 행정복지센터에 신분증과 필요 서류 등을 제출하면 된다. ess003@ekn.kr

당진 석문간척지에 수산양식·가공 종합단지 조성 추진

충남=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충남도는 수산업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당진 간척지에 첨단 수산식품 집적단지와 스마트 양식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충남형 스마트 양식단지 1단계 사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최근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가 정부 공모를 통과하면서 이러한 계획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전상욱 도 해양수산국장은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해양수산부의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조성 사업' 공모에 당진 석문 간척지구가 선정됐다고 이같이 밝혔다. 이는 충남형 스마트 양식단지 2단계 사업으로, 오는 2028년까지 약 400억 원을 투입해 석문 간척지에 10만 5000㎡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정보통신기술(ICT)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냉수성 어종인 바다송어와 흰다리새우 등 다양한 어종의 친환경 양식을 가능하게 한다. 이를 통해 탄소중립 실현과 가격 경쟁력 강화도 기대된다. 특히 인근 LNG 기지의 냉열과 철강업체의 온열을 이용하여 탄소중립 실현과 가격 경쟁력 향상을 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젊은 창업자들과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완공 시 연간 바다송어 1050톤(200억 원)과 흰다리새우 150톤(50억 원)의 생산이 예상되며, 이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생산 유발 효과 809억 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 320억 원, 고용 유발 효과 426명 등을 포함한다. 전상욱 도 해양수산국장은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는 기후변화와 에너지 비용 상승에 대응하는 해결책이며 대한민국 첨단 양식 산업 발전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충남형 스마트 양식단지가 완성되면 수산업 미래 모델로 자리 잡아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석문 간척지는 용수 확보가 용이하고 석문산업단지와 연계한 인프라 구축 비용 절감 등의 장점을 가진 최적의 입지를 제공한다. 현재 진행 중인 충남형 스마트 양식단지 조성사업은 농업적으로 사용하던 간척지를 어업적으로 활용하는 첫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ICT와 AI 기술을 통해 수질 모니터링 및 원격 제어 시스템이 도입되어 친환경적인 순환여과식 및 바이오플락 시스템을 적용해 항생제 없이 품종 변환이 가능한 환경을 제공한다. 수산식품 클러스터 또한 석문산업단지 일원에 약 1900억 원을 투자해 건립되고 있으며 예비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주요 시설에는 '스마트 가공처리센터', '블루푸드 벤처혁신센터', '상생형 저장물류센터'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충남형 스마트 양식단지 조성 1단계 사업은 5월부터 사업 계획 수립과 실시설계를 거쳐 오는 12월 첫 삽을 뜬다. elegance44@ekn.kr

완도 유자 막걸리, ‘2025 대한민국 주류 대상’ 우리 술 탁주 부문 대상 수상

완도=에너지경제신문 문남석 기자 완도군 고금주조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완도 유자 막걸리'가 '2025년 대한민국 주류 대상' 우리 술 탁주 부문에서 대상을 차지해 지난해 '장보고의 꿈, 황칠 약주'에 이어 연속 2회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18일 완도군에 따르면 2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고금주조장은 완도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완도유자막걸리, 황칠나무추출액을 넣은 황칠막걸리, 완도쌀로 빚은 완도항막걸리를 생산·유통하고 있다. 고금주조장에서 빚어낸 완도 유자 막걸리는 완도에서 생산한 유자를 사용하고 합성감미료가 들어가지 않아 유자의 진한 향과 단맛이 일품이다. 특히 고금주조장은 국내산 유기농 통밀을 빻아 손수 만든 누룩을 사용하는 전통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된 전통주는 청량감과 먹넘김이 깔끔해 애주가들이 즐겨 찾는다. 2024 대한민국 주류 대상에서는 '장보고의 꿈 황칠약주'가 대상을 수상했다. 장보고의꿈 황칠약주는 100% 국내산 원료만 사용한다. 완도쌀과 황칠나무추출액 외에 인공감미료나 첨가물을 전혀 섞지 않고 국내산 유기농 통밀을 빻아 손수 만든 누룩을 띄워 밑술을 빚고 덧술을 두번 치고 맑은 술만 한 국자씩 떠낸 삼양주. 15% 알코올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부드러운 맛을 낸다. 장보고의꿈 황칠약주는 앞선 2020년 11월에는 한국전통주백과, 농림축산식품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지역특산주로 지정했다. 배준현, 류은주 고금주조장 대표는 “이번 수상으로 지역 농산물을 알릴 수 있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완도 향토 기업으로써 100년 기업 목표와 더불어 전통주가 지역의 훌륭한 문화 상품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지역에서 빚어지는 전통주가 꾸준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음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전통주 산업이 농가 소득 증대와 상생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주류 대상은 지난 2014년부터 매년 조선비즈에서 개최하는 국내 대표 주류 품평회로 전문 주류 시음단의 심사를 통해 주종별 최고의 술을 선정해 시상한다. 올해 주류 대상에는 236개 업체 1008개 브랜드가 참여해 경쟁이 치열했다. ans7200@ekn.kr

‘통증 완화’ 고주파 의료기기…‘자이글 온 심플’ 롯데홈쇼핑 론칭

자이글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되는 '자이글 온 심플'을 롯데홈쇼핑을 통해 론칭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자이글은 19일 오전 6시 롯데홈쇼핑 라이브 방송을 통해 자이글 온 심플을 소개할 예정이다. 론칭 방송은 롯데홈쇼핑 간판 스타 박현태 쇼호스트와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제품에 대한 실제 체험담을 비롯한 생생한 정보를 제공해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자이글 온 심플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3등급으로 허가 받은 의료기기로,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GMP(의료기기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인증 시설에서 생산돼 높은 안전성과 신뢰성을 인정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자이글 측은 기존 출시된 프리미엄 제품 자이글 온 네스트와 함께 활발한 시장 확대를 예상하고 있다. 이 제품은 고주파 에너지를 통해 체내 생체 열에너지를 활성화하고 심부열(Deep Heat)을 발생시킴으로써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되는 원리로 작동한다. 열에너지는 몸 속 세포가 고주파 에너지와 반응하며 생기는 진동으로 인해 발생한다. 자이글 온 심플은 15단계 강도 조절 기능과 리모컨 기능이 있어 사용자 각자의 몸 상태에 맞춰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음성 안내 기능과 직관적인 버튼 디자인 덕분에 사용이 간편하고, 기본적으로 30분 동안 설정된 모드로 작동된다. 또한, 컴팩트한 사이즈로 집은 물론 사무실, 여행지 등 다양한 장소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자이글 관계자는 “현대 사회에서는 젊은 층을 포함한 다양한 연령대에서 통증 관리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웰빙(wellbein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통증으로 힘들어 하시는 분들과 건강을 챙기고 싶은 모든 분들에게 고주파 의료기기 신제품 자이글 온 심플이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전자업계 재택근무 자취 감추나···‘원격 근무’ 사용자 2년 새 42%↓

전자업계 업무 환경이 달라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전후로 유행하던 원격근무제 사용자 수가 대부분 기업에서 줄어들고 있다. 업종 특성상 생산직 인원이 많은데다 직원들 호응도 저조한 탓에 '재택근무'가 사실상 자취를 감추고 있는 모습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사업보고서를 공개한 주요 전자기업 7개사의 원격근무제 사용자 수는 2022년 3만8606명에서 지난해 2만2494명으로 41.7% 줄었다. 같은 기간 이들 회사의 총 직원 수(기간제 포함)는 23만5608명에서 24만1146명으로 소폭 늘었다. 이에 따라 원격근무제 사용 직원 비중은 16.3%에서 9.3%로 감소했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 원격근무 이용자가 8063명에서 2064명으로 빠졌다. 2022년에는 직원의 6.6%가 해당 제도를 활용했지만 작년에는 1.6%로 쪼그라들었다. 삼성전기와 삼성SDI는 원격근무제를 공식적으로 운영하지 않고 있다. LG전자에서는 2022년 3780명이었던 원격근무제 사용 직원이 지난해 2815명으로 줄었다. 비중도 10.9%에서 7.8%로 변경됐다. 같은 시기 LG디스플레이 소속 제도 이용자는 1만1774명에서 7247명으로 변경됐다. LG이노텍 내에서 원격근무를 경험한 이는 7076명에서 2745명으로 61.2% 급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7913명에서 7623명으로 큰 변동이 없었다. 업계에서는 재택근무를 포함해 실제 원격으로 일하는 직원이 통계보다 훨씬 적게 느껴진다는 의견이 나온다. 1년 중 하루라도 제도를 사용해도 '사용직원'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대부분 일시적인 사정으로 재택근무를 할 뿐 해외에 거주하며 정기적으로 원격근무를 하는 사례 등은 극히 제한적이라고 전해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거리두기'가 시행되던 시기를 떠올려보면 지금과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며 “(현재는)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갔지만 필요한 때 원격근무제를 활용할 수는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재택근무가 줄어드는 현상은 이미 예견된 상태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 2023년 9월 실시한 '상위 50대 기업 재택근무 현황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 기업 31곳 중 58.1%가 '재택근무 시행 중'이라고 답했다. '지금까지 시행한 적이 없다'는 기업이 3.2%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용률이 당시에도 크게 감소했던 셈이다. 해당 조사에서 현재 재택근무를 시행 중인 기업 가운데 61.9%는 '필요 인원을 선별하거나 개별 신청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고 했다. 재택근무를 축소 또는 중단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이 부정적 반응을 보였냐는 질문에는 '반대가 거의 없었다'는 응답이 50.0%로 가장 많았다. '일정 부분 반대가 있었지만 정도가 강하지 않았다'고 한 기업은 36.7%, '강한 반대가 있었다'고 한 기업은 10.0%였다. 일각에서는 최근 들어 원격근무제에 대한 직원 호응이 저조해 졌다는 얘기도 들린다. 생산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직원이 많아 제도 활용이 사실상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소비자 물가가 오르며 사내에서 점심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도 변수로 떠올랐다. 본사 소속 인원들의 경우에도 소통 불편과 사내 분위기 변화 등으로 재택근무를 꺼리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한 전자기업 직원은 “원격근무를 활용할 수 있다 해도 적극적으로 제도를 활용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美 민감국가 지정, 장기화되면 핵연료 연구 차질 가능성

최근 미국 에너지부가 한국을 '민감국가 및 기타 지정국가 목록(SCL)'로 지정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국내 원자력 산업과 연구계에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조치가 체코원전 수주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지만,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등 민감한 핵연료 주기 연구에는 제약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18일 정범진 경희대학교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미국이 한국을 민감국가로 지정한 것이 원전 분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묻는 본지의 질문에 “우리나라가 원전을 수출하는 나라에 민감기술(재처리)을 전파할 것을 미국이 걱정하는 것인데 체코의 경우 이미 원전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안된다"며 “만약 문제가 있다면 웨스팅하우스의 지적재산권 문제 이전에 수주 자체가 안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월 미국 에너지부는 한국을 민감국가(SCL)로 지정했고, 한국은 이 사실을 두달 뒤에나 알게돼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에너지부는 국가안보, 핵 비확산, 지역 불안정, 경제안보 위협, 테러 지원을 이유로 특정 국가를 민감국가 리스트에 포함할 수 있다. 아직 한국이 왜 민감국가로 지정됐는지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에너지부 감사관실이 미국 의회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아이다호 국립연구소(INL)의 도급업체 직원(contractor employee)이 수출통제 대상인 원자로 설계 소프트웨어 정보를 소지한 채 한국으로 향하는 항공기에 탑승하려고 했다가 적발돼 해고된 사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민감국가 지정이 장기화되면 한미간 원전 협력에 부정적 영향이 미치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민감국가 지정이 한국의 원전 수출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국의 해외 원자력 수출은 핵확산방지조약(NPT)과 같은 국제 비확산 체제의 영향을 받고 있다. NPT는 원자력 기술의 평화적 이용을 장려하면서도, 핵무기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민감한 기술과 물질의 이전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한국은 원자력 수출 시 NPT와 핵공급국그룹(NSG) 가이드라인을 준수해야 한다. 특히 수출 대상국이 NPT 가입국인지, IAEA 안전조치 협정을 체결하고 있는지 등을 확인해 비확산 의무를 이행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의 원자력 수출은 NPT 체제 내에서 평화적 이용을 촉진하면서도 핵무기 확산을 방지하는 국제 규범을 준수하는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다. 체코원전 수주는 이 부분에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면 민감국가 지정이 장기화될 시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등 핵연료 주기 관련 연구에는 제약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기술이 핵무기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관련 연구를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이 '민감국가'로 지정됨에 따라 파이로프로세싱 등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기술 개발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향후 국내 원자력 연구의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주 후반에 미국을 방문해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과 만나 민감국가 지정과 관련한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당초 안 장관의 방미는 알래스카 석유·가스 개발, 원전 협력 등 에너지 분야 주요 이슈를 논의하기 위해 계획됐다. 이러한 방문 계획은 미국이 한국을 SCL에 포함시킨 사실이 알려지기 전부터 추진됐지만, SCL 지정이 확인되면서 이번 방미에서 해당 사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MBK 김병주 불출석...정치권 “출석할 때까지 청문회”

국회가 18일 정무위원회를 열어 홈플러스 사태 긴급현안 질의에 불참석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을 두고 강한 질타를 쏟아냈다. 여야는 김 회장의 행보에 분노하며 김 회장이 국회에 출석할 때까지 청문회를 계속 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와 관련해 긴급 현안질의를 진행했다. 증인으로 김 회장과 김광일 MBK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 등 5명이 출석 요구를 받았지만 김 회장은 출석하지 않았다. 앞서 김 회장은 중국 등 해외 출장을 이유로 국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여야 의원들은 김 회장을 고발하고 청문회를 추진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검은머리 외국인 김병주 회장이 국회에 출석할 때까지 청문회를 계속해야 하고, 부족하다면 국정조사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MBK는 '마이클 병주 김'의 약자다. 김병주 회장이 MBK의 실질적 오너가 명백한 것"이라며 “김 회장이 국정감사에도 출석 거부하고 오늘도 (출석을) 거부하고 있는데, 김 회장의 태도와 사모펀드의 경영 실태에 대해 청문회를 따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박상혁 의원은 “김 회장의 불출석 사유서를 보면, '차후에라도 서면 제출 등 방법으로 질의에 응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자기가 답변할 방법까지 정하나"라며 “증인이 불출석한 것도 모자라서 서면으로 답하겠다는 등 오만방자한 태도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모든 법적인 조치와 별도의 청문회를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날 긴급현안질의에 참석한 김광일 홈플러스 대표 겸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물의를 일으킨 점 송구하다"면서 “부도를 피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회생신청을 했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홈플러스 회생신청 배경에 대한 강 의원의 질문에 대해선 “코로나를 지나면서 마트 매출이 1조원 줄었다"면서 “(하향 조정된)'A-' 등급은 기업어음이 거의 발행이 안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3개월 내 부도를 막을 방법이 없었다"고 답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석화 7사, 작년 자산 3조 넘게 팔며 버텼다

업황 부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해상 운임이 폭등해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전반적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수급 전망을 감안하면 우호적이지 않은 영업 환경이 지속돼 신용 등급 하락에 따른 이자 비용이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재무 압박 탈출을 기하고자 조단위 자산·사업부 매각이 이뤄지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 따르면 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금호석유화학·SKC·효성화학 등 국내 7개 석유화학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4520억원으로 적자 전환한 것으로 파악됐다. 업 스트림 회사들은 대체로 연간 영업 적자를 봤고, 각 사별로는 범용 올레핀 계열의 부진 영향이 큰 롯데케미칼의 영업손실이 8941억원으로 가장 컸다. 석화 부문은 2023년에 이어 작년에도 영업적자를 내는 등 부진한 실적이 지속되고 있다. 석화 영업 환경 회복은 점점 늦어지고 있고, 전지 부문도 비 우호적 정책 변화 등을 감안하면 단기 수익성은 기대할 수 없다는 게 시장 평가다. 또한 원유에서 나온 중질 나프타를 정제해 만든 석화 제품인 'PX 스프레드'의 약세로 한화토탈에너지스와 SK지오센트릭의 수익성 저하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것으로 보인다. 작년 하반기 중 유가가 하락 안정화 경향을 보이며 가솔린 블렌딩 수요는 위축됐다. 올해 중에는 신규 증설 부담에 유가 하방 압력이 존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아로마틱 제품 스프레드는 과거보다 더욱 저하될 것으로 보인다. 공급 과잉 영향이 극심한 프로필렌 계열 제품 중심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효성화학은 작년 영업손실액이 1705억원으로 대규모 적자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액화 석유 가스(LPG)와 같은 원자재값은 과거보다 낮아졌지만 여내 프로필렌 계열 증설 탓에 경쟁이 심해지고, 해상 운임의 급등은 수익성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40피트 컨테이너 기준 해상 운임은 올해 1월 2500달러 선으로, 과거보다 하락했지만 2023년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재무 구조를 개선할 목적으로 석화업계는 자산·사업부 매각에 나섰다. 낮은 수익성과 투자 자금 소요 탓에 차입 부담이 과거보다 대폭 늘어서다. 롯데케미칼·SK지오센트릭·한화솔루션·SKC·효성화학 5개사의 매각 규모는 3조2453억원에 이른다. 이와 같은 노력에도 △중국 경제 성장률 둔화 △유가 상승 △신규 투자 부담 확대 △중국 자급률 상승 등으로 향후 12개월 간 국내 석화업계의 수익성은 저조한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부진한 사업 실적과 운전자본과 확대된 이자 비용 등을 자체 현금 창출 능력으로 대응하지 못해 재무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가능하다. LG화학의 차입금은 2022년 말 1조2818억원 수준이었지만 작년 말에는 2조4415억원으로 2배 가량 확대됐다.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된다면 석유화학 업계의 신용 위험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재무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차입 의존도가 높아지면 신용 등급 하락과 이에 따른 조달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 기업들은 추가적인 사업 구조 조정이나 자산 매각을 단행해야 하는 악순환에 직면할 우려가 크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사업자 후순위 대환 시작한 케이뱅크…2027년엔 중소기업 대출 시장 공략

케이뱅크가 100% 비대면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 후순위 대환 상품을 출시했다. 2027년에는 중소기업 대상 100% 비대면 법인대출 상품을 출시하는 등 기업금융 플랫폼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18일 서울 중구 마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비대면 혁신·기업뱅킹 강화 전략을 발표했다.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 후순위 대환 상품은 전 은행권 최초 100% 비대면 개인사업자 담보대출 상품이다. 시세의 최대 85% 한도로 최대 10억원·최장 10년까지 사업운영 자금을 제공한다. 지난해 8월 선순위 상품 출시 후 9월 후순위 상품으로 확대했고, 이달 후순위 대환 상품을 출시해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이미 부동산 담보물에 다른 금융기관 대출이 있거나 임대차 계약이 있는 상황에서 추가로 대출을 받는 후순위 상품의 대환대출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출 한도 조회부터 대출 실행까지 모든 과정이 100% 비대면으로 진행되며, 빠르면 하루에서 3영업일 내 실행이 가능하다. 최저 금리는 이날 기준 연 2.93%다. 여기에 대환대출 지원금 20만원을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할 예정이다. 김민찬 케이뱅크 코퍼레이트(Corporate)그룹장은 “아파트는 대부분 사장님들이 개인 명의로 선순위 대출이 있어 (케이뱅크는) 후순위 대환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며 “후순위 대환을 했을 때 금리가 낮아지는 부분이 사장님들에게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단 대환대출임에도 불구하고 금융당국의 우려처럼 대출이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란 게 케이뱅크 전망이다. 김 그룹장은 “대출 1억원을 초과하면 어떤 사용 용도로 쓸 것이라는 용도 증빙을 해야 한다. 심사 과정을 까다롭게 보는 것"이라며 “생각보다 대출이 쉽게 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지만 열심히 공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기업여신 시장을 본격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개인사업자 대상 담보 물건지를 아파트에서 연립·다세대 주택, 오피스텔 등으로 확대한다. 또 2027년 3분기를 목표로 중소기업 대상 100% 비대면 법인대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중소기업 대출의 경우 보증서 대출 상품이 가장 먼저 출시될 전망이다. 김 그룹장은 “신용보증기금과 같은 보증기관과 연계해 보증서 대출부터 개시하고, 이후에는 법인들이 가지고 있는 공장, 창고 등을 담보로 하는 부동산담보대출로 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용대출의 경우 규제적 제한이 있기 때문에 감독당국과 협의하고 있는 단계다. 그는 “당국과의 협의가 원만하게 해결된다면 신용대출까지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중소기업 대출이 지금부터 1년 6개월 정도의 시간이 더 걸리는 것에 대해서는 “법인 유치를 하기 위해서는 개인사업자 대출보다 더 많은 것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예를 들어 재무·비재무 평가를 해야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심사역 등을 마련해야 해야 하기 떄문에 가장 빠르게 할 수 있는 준비기간이 1년 반 정도라는 설명이다. 케이뱅크는 올해 2조원 이상의 기업대출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업공개(IPO) 실패에 따라 자본 여력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에는 선을 그었다. 김 그룹장은 “올해 목표로 하는 기업대출 공급액은 2조원 플러스 알파인데, 목표액을 취급하더라도 연말에 스트레스 완충자본까지 고려한 BIS 비율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이익을 많이 낸 부분도 있어 기업대출을 많이 늘린다고 해서 자본 여력이 부족한 부분은 없다"며 “더구나 총량 규제 때문에 개인대출을 많이 늘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기업대출 공급량을 늘리더라도 자본적인 문제는 없다"고 했다. 그는 “중소기업 여신 시장 진출과 담보 물건지 확대 등 여신 상품 라인업을 더욱 다변화해 기업금융(SOHO-SME)·비즈니스 플랫폼으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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