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정부, 론스타 ISDS 취소 절차 최종 승소...4천억 배상 책임 전액 소멸

정부가 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제기한 외환은행 매각 관련 국제투자분쟁(ISDS) 중재 판정 취소 신청 사건에서 최종 승소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 취소위원회가 대한민국 승소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취소위원회는 2022년 8월 31일 중재판정에서 인정된 배상금 원금 2억1,650만달러와 이에 대한 이자 지급 의무를 전면 취소했다. 이에 따라 현재 환율 기준 약 4천억원 규모에 달했던 정부의 배상 책임은 모두 소급해 소멸하게 됐다. 아울러 위원회는 론스타가 정부가 취소 절차에서 사용한 소송 비용 약 73억원을 30일 이내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론스타는 지난 2012년 한국 정부가 외환은행 매각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해 손해를 봤다며 총 46억7,950만달러(약 6조1천억원)의 배상을 요구하는 ISDS를 제기한 바 있다. 론스타는 2003년 외환은행을 1조3,834억원에 인수한 뒤 여러 매각 협상을 거쳐 2012년 하나금융지주에 3조9,157억원에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 정부의 개입으로 더 높은 가격에 매각할 기회를 잃었다고 주장해왔다. ICSID는 2022년 정부가 론스타에 청구액의 4.6%에 해당하는 2억1,650만달러를 지급하라고 판정했으나, 이후 정부의 정정 신청이 받아들여져 배상금은 2억1,601만8,682달러로 조정됐다. 그러나 론스타는 배상금이 충분치 않다며 2023년 7월 판정 취소를 신청했고, 정부 역시 같은 해 9월 판정 취소와 집행정지를 요청했다. 이번 결정으로 10년 넘게 이어진 외환은행 매각 관련 ISDS 분쟁은 한국 정부의 최종 승리로 마무리됐다. 연합뉴스

익산시, ‘한의약 육성 지역계획 우수사례 성과보고회’ 장관상 수상...청소년안전망 구축 위한 유관기관 협력 강화

난임부부 지원·산후건강 등 추진…올해 한의약 공공보건 분야 3관왕 익산=에너지경제신문 홍문수 기자 익산시가 한의약 기반 공공보건 정책의 우수성을 전국적으로 인정받았다. 익산시는 18일 열린 '2025년 한의약 육성 지역계획 우수사례 성과보고회'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지난 9월 개최된 '한의난임사업 성과대회' 대상과 '한의약 건강증진사업 성과대회' 장려상에 이어 달성한 세 번째 성과로, 익산시가 한의약 공공보건 분야의 선도 도시임을 다시금 입증했다. 이날 열린 성과보고회는 보건복지부와 한국한의약진흥원이 주최했으며,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지역특성에 맞춘 한의약 발전 전략과 추진 성과를 공유하고 우수사례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시는 '시민이 체감하는 한의약 건강도시'를 목표로 △한의 난임부부 지원사업 △산후건강관리 지원사업 △한의약 건강증진사업 등 다양한 한의약 기반 공공보건사업을 추진해왔다. 특히 지역 실정에 맞는 맞춤형 사업 운영과 유관기관 협력체계 구축으로 한의약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시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건강관리 서비스를 확대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진윤 익산시보건소장은 “이번 수상은 시민의 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꾸준히 추진해 온한의약 기반 공공보건 정책의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맞춤형 사업을 더욱 확대해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다음달 15일까지 영농부산물 약 93톤 파쇄 익산=에너지경제신문 홍문수 기자 익산시는 산림인접 농경지를 대상으로 영농부산물 파쇄사업과 불법소각 단속을 추진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파쇄사업 대상은 산림과 100m 이내에 위치한 논·밭에서 발생하는 고춧대·깻대·콩대·잔가지 등 농업부산물이다. 시는 이달 71농가(11개 지역)를 대상으로 약 93톤 규모의 영농부산물 파쇄 신청을 접수했으며, 파쇄기 5대와 인력을 투입해 다음달 15일까지 전량 파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불법 소각 단속도 강화한다. 산림과 산림 인접지(100m 이내)에서 농업 부산물소각 등 산림보호법 위반 시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또한 실수로 산불을 일으키더라도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 벌금이 부과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미란 익산시산림과장은 “건조한 가을철 특성상 산불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시민들의 적극적인 산불예방 실천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18일 '청소년복지 실무위원회' 개최…16개 기관 협력 익산=에너지경제신문 홍문수 기자 익산시는 18일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2025년 제4차 청소년복지 실무위원회'를 열고, 위기청소년 발견·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실무위원회는 익산시를 비롯해 익산교육지원청, 익산경찰서, 익산시정신건강복지센터 등 청소년안전망 필수연계기관을 포함한 16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심리·정서적지원부터 의료·문화·생활 지원까지 기관별 자원을 연계해 위기청소년을 통합적으로 돕는 역할을 한다. 실제 올해 실무위원회 연계를 통해 장학금, 물품 등 다양한 지원이 이어졌다. 익산월드휴먼브릿지는 장학금 440만 원, 익산시여성단체협의회는 장학금 200만 원을 기탁해 위기청소년 12명이 도움을 받았다. 또한 익산경찰서는 30만 원 상당의 생활용품과 의류를 학교밖청소년 3명에게 지원했으며, 전북익산시아동보호전문기관은 90만 원 상당의 위생키트를 청소년 9명에게 전달했다. 시 관계자는 “위기청소년은 복합적인 어려움을 동시에 겪는 경우가 많아 통합적 접근이 필수적"이라며 “기관 간 협력을 강화해 청소년들이 실질적인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익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심리상담, 부모상담, 긴급구조, 자립·의료 지원 등을 제공해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과 복지 증진을 돕고 있다. 18일부터 '2026학년도 수능 이후 교육과정 정상화 지원 특강' 운영 익산=에너지경제신문 홍문수 기자 익산교육지원청은 이리여자고등학교를 시작으로 '2026학년도 수능 이후 교육과정 정상화 지원 특강'을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특강은 다음달 12일까지 총 15회에 걸쳐 운영된다. 수능 이후 고3학생들의 학사 관리 정상화에 기여하고, 대학생활 적응에 필수적인 AI활용 능력과 사회 진출 시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부동산 실용 지식 등 실질적인 역량 확보를 목적으로 마련됐다. 주요 내용으로는 △생성형AI활용 능력 강화 △청년층의 부동산 실용지식습득 등을 운영하며, 학생들이 대학 생활과 사회 진출을 안정적으로 준비하도록 학년말 교육과정 운영을 지원한다. 첫 특강이 열린 이리여자고등학교에서는 청년층 금융 사기 예방법과 안전한 전월세 계약 등을 다루는 '부동산 관련 실용 경제 특강'이 성황리에 이뤄졌다. 이후 일정에서는 대학 리포트 작성을 위한 생성형AI소개 및 프롬프트 작성 실습도 이어질 예정이다. 정성환 익산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수능 이후 학생들이 미래를 준비할수 있도록 실질적인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공교육의 중요한 역할"이라며 “앞으로도 미래 사회에 필요한 핵심 역량을 길러주어 교육수요자의만족도와 공교육의 신뢰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18일 미륵사지에서 '문산 김삼룡 길 표석 제막식' 개최 익산=에너지경제신문 홍문수 기자 익산시가 백제왕도의 역사적 정체성 확립과 세계유산 등재에 기여한 고(故) 문산 김삼룡 선생의 업적을 기린다. 익산시는 18일 유네스코 세계유산 미륵사지에서 '문산 김삼룡 길 표석 제막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헌율 익산시장과 김경진 익산시의회 의장, 박성태 원광대학교 총장, 김원요 익산상공회의소 회장, 지역 주민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고(故) 문산 김삼룡(1925~2014) 선생은 잠들어 있던 익산의 찬란한 고대문화를 재조명하고, 백제의 익산 천도 연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문산 김삼룡 길'은 백제왕궁에서 미륵사지를 잇는 구간으로, 김삼룡 선생이 익산의 고대문화 연구를 위해 걸어온 여정을 상징적으로 담아냈다. 이번 행사는 이리시·익산군 통합 30주년과 백제왕궁·미륵사지의 세계유산 등재 1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김삼룡 선생의 학문적 업적과 지역사회에 기여한 공로를 알리고, 지역의 역사·문화에 대한 시민들의 자부심을 높이기 위한 취지다. 김삼룡 선생은 원광대학교 총장을 역임하고, 1973년 원광대학교 마한백제문화연구소를 설립해30여 년간 소장을 맡아미륵사지·백제왕궁·오금산성 등의 조사 연구를 진행했다. 1974년 미륵사지 동탑지 발굴로 서탑과 동일한 동탑의 존재가 확인되며 익산의 백제문화에 대해 새롭게 주목하게 하는 계기를 이끌어냈다. 이어 1975년 백제왕궁 궁장(궁궐 담장)발굴을 통해 일본 교토 청련원의 '관세음응험기'에 기록된 '익산천도설'을 뒷받침하는 고고학적 근거를 제시해, 이후 30여 년간 이어진 미륵사지·왕궁 조사 연구의 기초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를 통해 익산의 역사문화정체성 확립에 기여했고, 2004년 익산의 대한민국 4대 고도 지정과 2015년 세계유산 등재의 초석을 다졌다. 또한 원광대 교수, 부총장, 총장을 역임하면서 대학 발전과 지역 교육환경 개선에 힘썼다. 또 마한민속문화제전위원장과 익산백제문화유산지킴이 추진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익산 백제문화·유산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었다. 홍문수 기자 gkje725@ekn.kr

보령에 2조 원 AI 데이터센터 들어선다…충남 ‘AI 대전환’ 본궤도

충남=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글로벌 AI 경쟁이 '자원 전쟁' 수준으로 치닫는 가운데, 충남이 2조 원 규모의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를 보령에 끌어왔다. 100㎿급 AI 전용 인프라가 웅천산단에 들어서면, 충남의 'AI 대전환'은 선언을 넘어 본격적인 산업 지형 재편 단계로 돌입하게 된다. 김태흠 지사는 18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김동일 보령시장, 김용호 웅천에이아이캠퍼스 대표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웅천에이아이캠퍼스는 보령 웅천산업단지 내 10만3109㎡의 부지에 AI 특화 최첨단 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이를 위해 웅천에이아이캠퍼스는 민관 협력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구성하고, 내년부터 2029년까지 2조 원을 투입한다. 데이터센터는 인터넷과 연결된 데이터를 모아두는 시설이다. 서버와 네트워크, 스토리지 등 정보기술(IT)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장비를 갖추고 있다. 웅천에이아이캠퍼스의 보령 AI 데이터센터는 100㎿ 규모로, 고밀도 AI 학습 및 추론 작업을 최적화 할 수 있는 AI 특화 고성능 하드웨어를 사용한다. 또 연료전지 발전과 태양광, LNG 냉열을 활용한 친환경 에너지로서, 고성능 특수 냉각 시스템을 도입해 사용 전력을 절감한다. 웅천에이아이캠퍼스는 특히 AI 스타트업 연구개발(R&D)센터를 동시 구축, 청년 창업과 스타트업 육성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150명의 신규 고용 인원을 지역에서 우선 채용하고, 지역 생산 농수축산물 소비 촉진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도와 보령시는 웅천에이아이캠퍼스의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행·재정적 지원에 최선을 다한다. 도는 보령 AI 데이터센터가 본격 가동하면 연간 200억 원 가량의 지역경제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더해 AI 연구 개발 인프라 확보를 통한 충청권 AI산업 허브 도약 기반 확보, 산학연 AI 네트워크 허브 구축, 국가 디지털 경쟁력 강화 뒷받침 등의 효과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태흠 지사는 충남 AI 대전환을 거론하며 “충남 AI특위, 제조공정 AI전환 얼라이언스, 도의 AI 총괄 조직을 통해 대한민국 AI 생태계를 주도해 나아갈 계획"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AI 산업육성의 최적지인 보령에 AI 데이터센터 설립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 절차 등을 신속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남은 현재, 에너지 자립도가 207%인데, 풍력·태양광·해상풍력 등 '35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90%까지 확대하는 전력 공급대책을 추진 하고 있다. 한편 도는 민선8기 출범 이후 2023년 당진, 지난해 천안 등 두 곳에 데이터센터를 유치한 바 있다. 김은지 기자 elegance44@ekn.kr

신한지주, ‘차기 회장’ 후보군에 진옥동 등 4명 확정

신한지주가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군에 진옥동 회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사장, 외부 후보 1명 등 총 4명을 확정했다. 검증된 리더십으로 분류되는 진옥동 회장과 세대교체의 상징인 정상혁 행장, 비은행 전문가인 이선훈 사장, 그리고 외부 후보군 1인 가운데 1명이 차기 회장직에 오른다. 신한지주는 다음달 4일 회추위를 열어 각 후보의 성과,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하고 대표이사 회장 최종 후보를 추천한다.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18일 차기 대표이사 회장 최종 압축 후보군으로 이선훈 후보, 정상혁 후보, 진옥동 후보와 외부 후보 1명을 포함해 총 4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외부 후보는 후보 본인의 요청에 따라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회추위는 지난 9월 26일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한 이후 세 차례에 걸쳐 내부 및 외부 인사를 포함한 폭넓은 후보군에 대해 심층 심의를 진행했다. 이날 최종 압축 후보군 4명을 선정했다. 각 후보별 특징을 보면 이선훈 후보는 1968년생으로, 내부 후보 3명 중 가장 젊고, 비은행 계열사인 '증권' 전문가라는 점이 강점이다. 이 후보는 1999년 신한투자증권에 입사해 올해 1월 신한투자증권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이선훈 후보는 대표이사로 취임하기에 앞서 신한투자증권 전략기획그룹장, 리테일그룹장, 자산관리부문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1964년생인 정상혁 후보는 신한은행 비서실장, 경영기획그룹장, 자금시장그룹장을 거쳐 2023년 2월 15일부터 신한은행장을 맡고 있다. 정 후보는 신한금융지주 비상임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작년 말 인사에서 13개 자회사 중 9개 자회사 CEO를 교체했는데, 당시 연임 추천된 인물 중 한 명이 정상혁 행장이다. 신한지주는 정 행장에 연임시 1년씩 임기를 부여하는 관례를 깨고 2년의 추가 임기를 부여했다. 이를 두고 당시 그룹 안팎에서는 정 행장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왔다. 그럼에도 단연 유력한 후보는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이다. 1961년생인 진옥동 회장은 2023년 3월 신한지주 회장으로 취임해 금융소비자 보호, 내부통제, 그룹의 비전, 조직 관리 역량 등 다방면에서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진 회장은 SBJ은행 법인장과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신한은행장을 역임한 바 있다. 곽수근 신한금융지주회사 회추위 위원장은 “지난 9월 경영승계절차 개시 이후 그룹 경영승계계획 및 지배구조 모범관행에 따라 회추위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바탕으로 투명하게 경영승계 절차를 진행했다"며 “회추위원 간 활발한 논의를 통해 최종 압축 후보군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곽 위원장은 “최종 회추위 개최 전, 외부 후보 대상으로 별도 간담회를 마련해 신한금융그룹에 대한 설명과 필요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며 “회추위 사무국을 통해 최종 면접 준비에 필요한 내용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대표이사 회장 최종 후보 1인은 다음달 4일 가려진다. 12월 4일로 예정된 차기 회추위는 사외이사 전원이 참석하는 확대 회추위로 진행될 예정이다. 사외이사 전원은 각 후보의 성과, 역량 및 자격요건 부합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하고, 평판조회 결과 리뷰, 개인별 발표 및 면접 절차 등을 거쳐 대표이사 회장 최종 후보를 추천할 계획이다. 추천된 대표이사 회장 후보는 회추위 이후 개최되는 전체 이사회에서 적정성을 심의, 의결해 최종 후보로 확정된다. 내년 3월 신한금융지주회사 정기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커넥트 앞세운 네이버페이, 토스와 ‘정면 대결’…‘오프라인’ 격돌

토스와 네이버페이가 오프라인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맞붙는다. 네이버페이가 오프라인 단말기를 정식 출시하며 시장을 확장하고 있는 토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특히 단말기를 통한 얼굴 인식 결제 서비스가 시작되며 두 빅테크 기업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네이버페이는 이날 오프라인 통합 단말기 '엔페이(Npay) 커넥트'를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지난 9월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후 두 달여 만이다. 베타 서비스 기간 동안 서울과 수도권, 제주 지역 일부 가맹점을 대상으로 필드 테스트와 서비스 점검 절차를 진행했고, 약 2200개 매장이 사전 신청을 했다. 네이버페이는 사전 신청 매장을 대상으로 커넥트를 순차 설치할 계획이다. 커넥트의 주요 특징은 온라인에서 가능했던 네이버 리뷰 작성·쿠폰·주문·포인트 적립 등의 서비스를 오프라인에서 즉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기존처럼 결제 후 영수증 촬영 등 절차를 거쳐 리뷰를 작성하거나 네이버 지도를 통해 쿠폰을 내려받을 필요 없이, 앞으로는 가맹점 현장에서 커넥트를 이용해 네이버 서비스를 곧바로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는 온라인 결제 경험을 오프라인으로 연결해 온·오프라인 결제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빅테크 기업 간의 오프라인 시장 확대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앞서 토스는 자회사 토스플레이스를 내세워 오프라인 결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토스플레이스는 2023년 3월 출시한 단말기 '토스 프론트'와 '토스 터미널', 소프트웨어인 '토스 포스'로 가맹점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토스 단말기 설치 가맹점 수는 20만개를 돌파했으며, 내년에는 100만개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토스와 네이버페이의 오프라인 시장 확대는 생체 인증 기반인 '안면 인식 결제' 경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안면 인식 결제는 카드나 스마트폰 없이도 단말기 카메라를 응시하면 1초 이내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네이버페이는 커넥트에 자체 얼굴 결제 서비스인 '페이스사인(Facesign)'을 탑재했다. 커넥트에서 현금·카드·큐알(QR)·간편결제·NFC(근거리무선통신) 등 다양한 결제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에서다. 페이스사인은 네이버페이가 핀테크 업계 최초로 선보인 안면인식 결제 서비스로, 2022년 사내에 도입한 후 지난해 3월 경희대 서울캠페스에서 시범 운영을 했다. 토스는 지난해 9월 '페이스페이'를 정식 도입한 후 후발주자임에도 빠르게 사용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날 기준 페이스페이 누적 가입자 수는 1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3월 편의점과 서울 일부 매장에서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후 약 8개월 만이다. 정식 출시 당시 40만명 수준이었던 가입자 수는 이후 73일 동안 평균 8200명 이상이 늘었다는 것이 토스의 설명이다. 토스는 페이스페이 결제 시 3000원 쿠폰, 3% 적립 등 캐시백을 제공하며 페이스페이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다만 네이버페이는 당장 페이스사인 확장보다 커넥트 가맹점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가맹점을 확대해 결제 단말기 기반을 넓혀야 향후 이용자들이 다양한 결제 방식 중 얼굴 결제를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다는 판단에서다. 일각에서는 얼굴 인식 결제가 대중적으로 자리 잡을지는 미지수란 평가도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얼굴 결제가 완전히 새로운 결제 기술이 아닌 데다, 생체정보 노출과 보안 등 우려가 존재한다"며 “토스와 네이버페이의 단말기에서만 각각 얼굴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보편화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계엄 없는 연말…유통업계, ‘주류 경쟁’ 불씨 붙였다

유통업계가 연말 주류 경쟁에 불씨를 붙였다. 가족 행사·홈파티 등 모임이 늘어나는 연말 시즌을 노려 와인·샴페인·맥주 등 각종 주류를 대상으로 할인 프로모션을 퍼붓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지난해 정국 불안으로 사라졌던 연말 특수가 돌아오면서 매출 확대 기대감도 더 높아지고 있다. 18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하반기 주류 행사 '신세계 드링크 페스타'를 운영한다. 와인 위주였던 주종을 올해는 위스키·전통주·사케 등으로 다양화했으며, 소장 가치가 있는 프리미엄급부터 저단가 상품까지 대규모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저단가 상품은 행사 전 대비 최대 10% 할인가로 선보인다. 대형마트도 연말 주류 대전에 합류한다. 롯데마트는 오는 26일까지 잠실점·서울역점·상무점에서 '2025년 하반기 블랙벙커데이'를 개최하고 총 2000여종의 주류·연관 상품을 최대 50% 저렴하게 선보인다. 실속형부터 수백만 원대의 프리미엄형까지 폭넓은 와인 라인업을 준비했다. 이마트도 19일까지 하반기 최대 규모의 '와인장터' 행사를 운영한다. 특히, 올해는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1년 전부터 사전 기획해 인기 와인을 대량 구매했다. 국내에서 찾기 힘들었던 화이트·스파클링 신상품 와인들을 최대 30% 할인가로 선보인다. 아울러 데일리 와인도 해외 판매가 대비 저렴한 1만원 이하의 합리적인 가격대로 판매한다. 소비자 접점 확대와 함께 경품·할인 혜택까지 내세운 편의점도 있다. 최근 CU는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주류 예약·픽업 서비스 'CU BAR(바)'를 시작해 와인·위스키·맥주·하이볼·전통주·사케 1800여종의 폭넓은 주류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고객 감사 차원에서 이달 말까지 상품 구매 후 픽업을 완료한 고객 대상으로 경품 혜택을 제공한다. 다음달 1일부터 14일까지 3만원 이상 주류를 구매한 5000명 대상의 포켓CU 상품권 증정 등도 내걸었다. 이들 업체가 주류 프로모션에 공들이는 이유는 주류 소비가 급증하는 연말 시즌 특성상 4분기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통상 11~12월은 와인 수요가 몰려 평월 대비 약 2배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시기로 꼽힌다. 특히, 계엄 사태·탄핵 정국으로 소비가 위축됐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사라진 연말 분위기가 돌아오면서 유통업계의 매출 확대 기대감도 커진 상황이다. 지난해 말 여러 악재가 맞물려 핵심 상권에서 인적을 보기 힘든 상황까지 연출되자 특히 외식업 피해가 컸던 가운데, 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 등 가정 시장 타깃의 유통 채널은 그나마 매출 방어에 성공한 편이다. 실제 주요 유통업체의 주류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의 주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 4.2% 올랐다. 같은 기간 편의점 CU의 주류 매출은 14.1%로 두 자릿수 신장 폭을 보였다. 업체별로 대규모 물량과 함께 카드 할인·요일별 특가·초고급 와인·위스키 등 각종 판매 전략을 내세우면서, 올해도 순조로운 판매세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이달 1~17일 기준 이마트의 주류 매출은 전년 동요일 대비 20.7% 올랐다. 신세계백화점과 CU의 주류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5.5%, 7.2%씩 성장세를 나타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비상계엄 사태로 송년 모임·행사들이 축소돼 외식업계 타격이 컸던 당시 가정 채널로 일부 수요가 옮겨 붙는 상황이 연출됐다"면서 “이를 통해 조금이라도 매출 방어가 가능했지만, 차라리 혼란스러운 사회 분위기가 사라져 소비가 활성화되는 것이 매출 확대에 더 큰 기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효성중공업, 美 초고압 변압기 공장 증설 2300억 투자

효성이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성장하는 미국 전력 인프라 시장을 겨냥해 초고압변압기 생산설비 투자를 확대한다. 효성중공업은 18일 미국 테네시 주(州) 멤피스의 초고압변압기 공장에 1억5700만 달러(약 230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28년까지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을 50%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결정에 관해 효성중공업은 AI 시대 전력 인프라 수요에 '적기(適期) 대비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조현준 효성 회장의 주문에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미국 내 생산 거점이 향후 전력 인프라 시장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보고, 지난 2020년 미국 테네시주에 위치한 초고압변압기 공장을 인수했다. 효성중공업이 AI 시대 글로벌 산업 재편을 이끌 전력 인프라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효성중공업은 멤피스 공장 인수부터 이번 추가 증설을 포함한 3차례의 증설로 총 3억 달러(약 4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멤피스 공장은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멤피스 공장은 미국 내에서 유일하게 765킬로볼트(kV) 초고압 변압기 설계·생산이 가능한 공장이다. 765kV 초고압변압기는 기존 345kV나 500kV 대비 송전 손실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효성중공업은 2010년대 초부터 미국 765kV 초고압 변압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해왔다. 조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빌 해거티 상원의원과 지난 10월 '한·미·일 경제대화'를 비롯해 올해 세 차례 만남에 이어 빌 리 테네시 주지사와도 회동해 멤피스공장을 북미 전력산업의 핵심기지로 만드는데 협력하기로 했다. 조 회장은 “전력산업의 미래는 설비뿐만 아니라, 전력 흐름과 저장, 안정성을 통합 관리하는 역량에 있다"며 “이번 증설을 통한 북미 시장에서의 위상을 기반으로 글로벌 1위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장인화 포스코 회장 “혁신기술로 경영 불확실성 돌파”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현장과 연구소가 모두 참여하는 원팀(One-team)형 초격차 대형 과제를 추진해 기술 개발의 속도를 높이고 혁신 기술로 그룹의 미래 경쟁력을 완성해 나가자"고 말했다. 18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장 회장은 이날부터 19일까지 경북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에서 열린 '포스코그룹 테크포럼' 개회사에서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돌파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수단이 기술 혁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포스코그룹 테크포럼은 그룹 핵심 사업의 주요 기술개발 성과를 공유하고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로, 1989년 시작해 올해로 37회째를 맞았다. 아울러 장 회장은 “철강과 이차전지소재 사업에서의 자원 확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글로벌 자원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와 혁신 기술 개발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한편, 기술 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한 직원에게 수여하는 '포스코 기술대상'에는 △혁신상 2건 △창의상 4건 △도약상 4건 △도전상 3건 등이 선정됐다. 올해의 혁신상은 포항제철소 제강부와 포스코퓨처엠 양극재연구센터가 수상했다. 포항제철소 제강부의 '제강 전(全) 공정 자율 조업 기술'은 수작업 업무를 인공지능(AI)으로 100% 자동화한 것이다. 작업자별 편차를 없애고 전체 작업 소요시간을 종전 대비 약 10% 단축시켰다. 포스코퓨처엠 양극재연구센터의 '전구체 연속식 순환 농축 공정 양산화 기술'은 신(新)공정 개발·도입으로 가공비를 줄이고 공정 생산성을 업계 최대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포스코그룹은 행사 기간 내·외부 전문가들이 모여 기술 개발 성과를 공유하는 기술세션 25개를 운영한다. 올해는 로봇 기술과 핵심광물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5년 침묵’ 철강, 내년 슈퍼사이클 넘어 ‘구조 대전환’ 온다

글로벌 철강산업이 지난 1970년대 중동발 오일쇼크 당시보다 길었던 '수요 감소의 터널'을 벗어나 내년에 '5년 만의 턴 어라운드'를 맞이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끈다. 중국의 공급과잉 해소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탈탄소기술의 상용화 등이 맞물린 '구조적 대전환'의 시작을 알리는 예고로서 지난 4년간의 글로벌 철강산업 침체기가 곧 끝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같은 전망에 따라, 국내 철강업계도 그동안 정부의 강력한 수입규제 조치에 따른 수입재 재고 조정, 열연강판 국내가격의 상승세가 기대되는 만큼 실적회복 행보를 서두르고 있다. 현대차증권이 17일 발표한 '2026년 철강 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전 세계 철강 수요가 전년 대비 1.4% 증가하며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중국과 미국의 회복세뿐만 아니라, 인도가 6~7%의 고성장을 지속하고 유럽(EU) 역시 기저 효과에 힘입어 3%대 반등에 성공하며 글로벌 회복세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 시장의 게임 체인저는 단연 중국이다. 박현욱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2025년이 중국 철강 수출의 '구조적 정점'이었다고 진단했다. 2025년 1억1000만 톤에 달했던 중국의 철강 순수출은 2026년 9800만 톤으로 약 10% 감소할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중국 내 철강사 중 34%가 적자 상태이며, 적자 기업 수만 2000여 개에 달해 한계 상황에 직면했다"며 “제15차 5개년 계획 기간 동안 환경 규제와 맞물린 공급 측 구조조정이 가시화되면서 2026년에도 감산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과거 '밀어내기식' 저가 수출이 줄어들고, 글로벌 철강 가격 결정권이 수요자에서 공급자로 넘어오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원가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보고서는 2026년 철광석(FOB) 가격이 톤당 평균 84달러로 하향 안정화되는 반면, 원료탄은 187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품 가격 반등과 원재료 가격 안정이 맞물려 철강사들의 판매가와 원가 차이인 '마진 스프레드'가 개선될 수 있는 환경이다. 부동산 침체는 여전하지만 바닥은 확인했다는 분석이다. 2025년 중국 부동산 착공 면적은 5억㎡로 전년 대비 20% 급감했으나 이는 잠재 수요인 8억㎡를 크게 밑도는 과매도 구간이다. 2026년에는 기저효과와 함께 자동차·조선 등 제조업 생산이 견조하게 유지되면서 전체 철강 수요가 하방 경직성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시장은 철저히 '닫힌 시장'의 수혜를 누리고 있다. 2025년 3월 25%와 6월 50%에 단행된 고율의 철강 관세 조치로 수입산 진입이 차단되면서 2025년 9월 기준 미국 내수 출하량은 전년 대비 13% 급증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현대제철의 행보는 공격적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미국에 총 260억 달러(약 36조 원)를 투자하며, 이 중 58억 달러(약 8조 원)가 루이지애나주 도널드슨빌의 신규 제철소인 리버 플렉스 메가 파크 건설에 투입된다. 이는 현대제철의 첫 북미 생산 기지로, 연산 270만 톤 규모의 전기로 설비를 갖추고 2026년 이후 가동될 예정이다. 이 투자는 현대차·기아의 북미 전기차 생산 기지에 철강을 직공급해 관세 리스크를 원천 봉쇄하고 공급망 안보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신용 평가사 S&P는 지난 5월 “미국 투자가 2026년 후반부터 재무 지표에 압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현대제철의 'BBB' 신용등급과 '안정적' 전망을 유지했다. 이는 단기 재무 부담보다 시장 지배력 강화라는 장기적 이익을 높게 평가한 결과다. 국내 시장은 정부의 강력한 수입 규제 조치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지난 9월부터 일본·중국산 열연강판에 약 30%의 잠정 덤핑 방지 관세를 부과하며 10월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51% 급감했다. 박 연구원은 “수입재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는 2026년 상반기, 국내 열연강판 가격은 상승세로 전환될 것"이라며 “수입산 급감에 따른 국내 철강사들의 가격 협상력 회복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극심한 침체를 겪었던 철근 시장도 숨통이 트인다. 2026년 국내 주택 분양 물량이 25만 가구로 전년 대비 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철근 수요 또한 767만 톤(+7%)으로 소폭 회복될 전망이다. 비철금속 시장에서도 '슈퍼 사이클'의 징후가 포착된다. 현대차증권은 2026년 달러 약세 전환과 함께 비철금속 가격의 완만한 상승을 예고했다. 특히 박 연구원은 “AI 데이터 센터와 전력망 확충으로 구조적 수요 성장이 예상되는 구리가 아연보다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2026년은 기술적으로도 중요한 변곡점이다. 시장 조사 업체 리서치앤마켓은 2026년이 수소환원제철과 탄소 포집·저장(CCUS) 기술이 파일럿 단계를 넘어 상용화로 진입하는 원년이라고 언급했다.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 시장에서는 노후 고로를 친환경 전기로로 교체하는 투자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는 향후 '그린 스틸' 프리미엄 가격 시장의 형성을 예고한다. 박 연구원은 “2026년은 철강 산업이 '굴뚝 산업'의 오명을 벗고 성장 산업으로 재평가받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롯데케미칼, ‘자구안’ 임박…구조개편 표준·반등 기회 삼을까

롯데케미칼이 HD현대케미칼과 석유화학 산업 구조개편 과정에서 가장 먼저 자구안을 마련한 것을 계기로 사업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석화기업들 중 가장 먼저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하면서 수천억원 규모의 수익성 제고에 힘을 실은 것이다. 이에 더해 최근 석화 생산 설비가 부족한 동남아 현지에서 공장 상업 가동을 시작하면서 생산설비 투자 마무리와 함께 시장 다변화 작업을 본격화했다. 나머지 기초유분 공장이 있는 전남 여수에서 사업 재편 논의에 속도를 붙이는 것이 롯데케미칼 실적 반등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은 충남 대산 석유화학 산업단지 내 생산설비를 통합하고 생산량을 줄이는 방향의 자구안을 마련하고 이르면 이번주 각 기업 이사회에서 의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의 설비를 HD현대케미칼로 이전하고,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의 HD현대케미칼 지분을 비슷하게 맞추는 것이 유력하다. 생산 설비와 지분 비율 조정,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 조율 등 세부사항에 대한 논의를 마무리하면 이사회에 안건이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는 나프타분해설비(NCC)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최대 370만t 감축하는 등의 정부 주도 석화산업 구조개편에서 가장 먼저 산업통상부에 자구안 초안을 제출하며 '빅딜 1호' 석화기업이 되는 것을 앞두고 있다. 자구안 확정 이후에는 지난 8월 맺은 자율협약에 따라 정부와 금융 채권단이 행정 절차와 기술개발, 금융 지원 방안을 논의갈 것으로 보인다. 자구안 실행 단계로 넘어가면 롯데케미칼은 추가 실적 악화를 막고 고부가가치 제품군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데 힘을 받게 된다.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이 자구안을 통한 사업 재편을 마치면 손실을 줄일 수 있는 규모가 '수천억원'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달 롯데케미칼의 파키스탄 법인 지분 75%를 매각하는 작업을 마치면서 현금 980억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올해 말 전남 여수공장 내 헤셀로스 제조 설비를 자회사 롯데정밀화학에 위탁해 1270억원의 대금을 마련한다. 또한 롯데케미칼과 GS에너지가 같이 운영하던 롯데GS화학의 지분 일부를 GS에 매각하기로 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3분기 영업손실 1326억원을 내면서 전년 동기보다 70% 가까이 축소하면서 한숨 돌렸다. 매출은 4조7861억원으로 5.7% 줄었다. 다만 지난해부터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적자가 1조4000억원에 이르면서 손실을 메우는 과제를 안았다. 이에 충남 대산과 전남 여수에 롯데케미칼이 보유한 NCC를 비롯한 크래커(기초유분 생산 설비)의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데 구조재편 초점을 둔 것이다. 김민우 롯데케미칼 전략기획본부장은 지난 12일 3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롯데케미칼이 전남 여수와 충남 대산에서 각각 크래커를 운영해 전체 가동 시너지와 효율성 최적화를 못한 측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크래커(기초유분 생산 설비) 운영 최적화 문제를 대산 석화산단에서 극복할 방안을 스터디(연구)했다"면서 “(크래커 하나를 한시적으로 멈추는 등) 기초유분 생산량을 줄이고, 이에 맞춰 수익성 기준으로 다운스트림 계열 생산설비 간 우선 순위를 정해 운영하면 몇천억원 단위로 수익성 제고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검토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손실 만회뿐만 아니라 사업구조 재편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고순도 테레프탈산(PTA)을 생산해온 파키스탄 법인을 매각하는 데 이어, 석화 소재 생산 규모가 크지 않은 동남아 시장을 공략해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반텐주 찔레곤시에 조성한 대규모 석화단지를 10월부터 상업 가동하며 동남아 현지 생산을 본격화했다. 연간 생산능력으로 △에틸렌 100만t △프로필렌 52만t △폴리프로필렌 35만t △부타디엔 14만t △벤젠·톨루엔·자일렌(BTX) 40만t을 갖췄다. 인도네시아의 낮은 기초유분 자급률(에틸렌 기준 44%)을 최대 9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이를 위해 단행해온 40억달러(한화 약 6조원) 규모의 투자가 마무리되면서 생산설비 투자(캐펙스)에 따른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기초유분 생산 설비 축소와 시장 다변화 전략으로 실적 반등 기회를 잡는 마지막 퍼즐은 전남 여수 사업재편 논의다. 롯데케미칼은 여수 공장에서 △에틸렌(연산 123만t) △프로필렌(64만t) 같은 기초 유분 뿐만 아니라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63만t) △폴리프로필렌(PP, 60만t) 등도 생산하고 있다. 에틸렌(연산 240만t) 등 기초 유분 중심으로 생산하는 여천NCC와 설비를 조정하는 안이 유력하다. 다만, 여천NCC 지분을 절반씩 보유한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실적 부진에 빠진 여천NCC에 자금을 지원할지 여부를 두고 갈등을 겪은 적이 있어 변수가 남았다. 한화와 DL은 현재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여천NCC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 여천NCC의 에틸렌 생산 규모가 큰 데다, 구조 개편 방안으로 설비 축소를 넘어 폐쇄까지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셈법이 복잡해졌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2026년 영업적자가 768억원으로 2025년보다 대폭 축소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미국과 중국의 에탄 크래킹 센터(ECC)가 원가 경쟁력을 잃고 대러 제재가 강화되면서 아시아 내에서도 상대적 원가 경쟁력을 회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