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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은 잔금, 토뱅은 주담대…달라진 대출 여건, 인뱅엔 기회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 목표를 확대하고 잔금대출을 별도 관리하기로 하면서 하반기 잔금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출시를 각각 준비하는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에도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시중은행 대비 여신 포트폴리오가 단순해 강화된 가계대출 규제로 성장에 제약을 받아왔다. 두 은행이 새롭게 출시하는 주담대를 단기간에 빠르게 키우기는 쉽지 않을 수 있으나, 포트폴리오 확대와 수익 다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오는 9월 분양잔금대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5월에는 분양잔금대출용 대출거래 추가약정서를 제정하는 등 준비 작업을 진행해왔다. 실제 분양잔금대출 공급은 10월 입주 예정 단지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현재 대상 사업장을 평가하고 선정 중인 단계"라며 “10월께 입주하는 사업장부터 순차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8·13 부동산 대책이 발표로 상품 출시 부담을 한층 덜게 됐다. 이번 대책에는 가계대출 총량 목표를 기존 1.5%에서 3%로 확대하고, 이주비·중도금·잔금대출 등 집단대출은 총량 규제에서 제외해 별도로 관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동안 카카오뱅크 가계대출 총량을 지키기 위해 주담대 확대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 2분기 주담대 잔액은 전분기 대비 3000억원 감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국이 실수요자 주거 마련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잔금대출 확대에 은행들이 적극 나서줄 것을 주문하며 카카오뱅크도 공급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연내 주담대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토스뱅크도 정책 변화로 사업 여건이 달라졌다. 그동안 강력한 가계대출 규제에 주담대 출시를 둔 우려섞인 시선도 있었으나, 총량이 확대되며 이전보다 공급 여력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주담대는 규모가 크고 담보 기반의 안정적인 대출 상품으로 은행 포트폴리오에서 핵심 역할을 하지만 토스뱅크는 아직 주담대 상품을 내놓지 못했다. 토스뱅크는 현재 주담대 출시 시기를 조율 중이다. 연말보다는 조금 이른 시기에 상품을 내놓을 수 있는 만큼 2~3개월 내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 당국은 가계대출 관리 상황과 수요 등을 감안해 추가 한도를 은행별로 차등 배분하고 있다. 토스뱅크도 한도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올해 토스뱅크에 부여된 가계대출 한도는 5052억원으로, 1분기에 1785억원이 소진됐다. 다만 당국이 집단대출과 청년·실수요자 대상의 자금 공급을 우선적으로 강조하고 있어 일반 주담대와 신용대출 한도는 크게 늘지 않을 것이란 예측도 있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의 새로운 주담대 상품이 출시 초기부터 수요를 빠르게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100% 비대면 잔금대출에 대한 선호가 어느 정도일지 불분명한 데다, 인터넷은행 주담대 공급 규모 자체가 시중은행 대비 작다. 카카오뱅크 2분기 말 기준 주담대 잔액은 14조8000억원이다. 주요 시중은행은 110조원이 넘는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인터넷은행의 새로운 가계대출 상품 출시는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8·13 대책 후 세부 내용이 나오지 않아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인터넷은행의 가계대출 상품 출시 여건이 개선되며 여신 성장 여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박규빈의 재무 아나토미] 아시아나 품는 대한항공, 외형 성장 속 재무부담 ‘우려’

대한항공이 오는 12월 16일로 예정된 아시아나항공 흡수·합병을 앞두고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종속 회사들의 실적 부진과 환율 등 거시 경제 변수로 인해 상반기 연결 기준 재무제표는 적자로 전환했다. 장부상 평가 손실 외에도 인수·합병(M&A)·자본적 지출(CAPEX)·우발 채무·환경 규제 등 실질적인 현금 유출을 수반하는 재무적 요인들이 다수 확인됐다. ◇ 별도-연결 실적 괴리 심화·대규모 외화 환산 손실 발생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대한항공의 매출액은 13조888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310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2% 감소했고 반기 순손실은 5664억 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이는 대한항공 별도 기준 영업이익 7787억 원·당기 순이익 1453억 원 실적과 대비되는 수치다. 연결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은 종속 회사들의 대규모 적자에 기인한다. 올해 상반기 손손실은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에어서울 등을 포함해 6588억 원, 진에어는 458억 원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고환율 기조가 겹치며 장부상 대규모 평가 손실이 발생했다. 외화 차입금·리스 부채 비중이 높은 항공업 특성상 상반기 연결 기준 외화 환산 손실은 1조1284억 원에 달했다. 장부상 손실 외에도 실제 외화 부채 상환·결제 과정에서 발생한 실현 외환 차손 명목으로 429억 원의 현금 유출이 기록됐다. ◇ 1312억 원 ABS 조기 상환 발동…M&A 관련 단기 자금 소요 아시아나항공 합병 절차가 실질적 단계에 진입함에 따라 관련 자금 소요 역시 가시화되고 있다. 반기 보고서 주석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이 장래 매출 채권 등을 담보로 발행한 1312억 원 규모의 자산 유동화 증권(ABS)에 '조기 지급 사유'가 발생했다. 해당 신탁 계약 상 대한항공과의 합병 계약 체결이 조기 지급 사유로 명시돼 있어 지난 5월 14일 양사 간 합병 계약 체결로 인해 당초 2028년 3월이었던 만기일이 합병 기일 전일인 2026년 12월 15일로 단축됐다. 연내 해당 금액의 원금 상환 의무가 발생한 것이다. 이 외에도 9월 1일 종료되는 △아시아나항공 합병 반대 주주의 주식 매수 청구권 행사 대금 지급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기내식 사업) 지분 80% 재인수 대금 지출 △신설 부동산 자회사(케이웨이프라퍼티) 추가 출자 등 M&A 관련 직·간접 자금 지출이 예정돼 있다. 또한 통합 이후 정상화 단계까지 적자를 기록 중인 아시아나항공·진에어의 운영 자금 지원 부담도 존재한다. ◇ 중장기 대규모 CAPEX·고정 비용 지출 지속 기단 현대화·인프라 확충을 위한 대규모 자본적 지출도 지속적인 현금 유출 요인이다. 현재 보잉·에어버스와 체결한 항공기 구매 계약의 총 소요 자금은 137조3523억 원 규모이고 기지출액을 제외하고 향후 123조4683억 원의 자금이 순차적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상반기 현금 흐름표상 '유형 자산 취득'으로만 이미 2조2733억 원이 지출됐다. 영종도 신규 엔진 정비 공장 건립(잔여 2435억 원)과 1·2 행거 재건축(잔여 655억 원), 경기 부천 미래 사업 부지 매입(잔여 1905억 원) 등의 인프라 투자도 대기 중이다. 영업 활동 유지를 위한 고정 지출·금융 비용 부담도 적지 않다. 대한항공은 연결 기준 상반기 항공유 구매 대금으로 4조7384억 원을, 임차기 반납에 따른 정비 수리 대금으로는 1221억 원을 지출했다. 고금리 환경 속에서 현금으로 지급된 순수 이자 비용은 4420억 원으로 집계됐고 유동성 장기 부채 7593억 원과 리스부채 1조1185억 원에 대한 원금 상환 역시 집행됐다. ◇ 진행 중인 주요 소송과 우발 채무 리스크 패소 시 대규모 자금 유출로 직결되는 법적 분쟁·행정 처분 리스크도 상존한다. 해외에서는 러시아 대법원에서 상고 기각이 확정된 현지 세관의 화물기 무단 출항 관련 원 과징금 41억5000만 루블(한화 약 685억1650만 원)과 추가 과징금 83억 루블이 부과됐고 이에 대한 집행 비용(각 7%, 12%) 부과 처분 취소 소송이 진행 중이다. 패소 시 원화 환산액 기준 대규모 자금 유출이 발생한다. 국내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가 합병 조건으로 내걸었던 공급 축소·운임 인상 제한 등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대한항공에 58억8560만 원, 아시아나항공에 126억9300만 원 등 합계 약 185억7860만 원의 이행 강제금을 부과해 행정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또한 사단 정찰용 무인 드론(UAV) 납품 지연과 관련해 방위사업청이 청구한 2486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반소와 57억3850만 원에 이르는 운항 승무원 통상 임금 소송, 2267억 원에 달하는 아시아나항공의 금호터미널·기내식 사업권 관련 손해배상 소송 등이 계류 중이다. ◇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녹색 비용' 증가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대응 비용 역시 회사의 구조적 지출 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 발간된 ESG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집행된 녹색 구매 금액은 4조4753억 원이며, 이 중 일반 항공유 대비 단가가 높은 지속 가능 항공유(SAF) 구매량은 2025년 기준 179만6977갤런으로 전년 대비 11.8배 가량 증가했다. 또한 2026년부터 EU 배출권 거래제(EU-ETS)와 국내 K-ETS의 무상 할당이 전면 폐지되거나 축소되고, 국제 항공 탄소 상쇄 제도(ICAO CORSIA) 의무가 본격화됨에 따라 탄소 배출권 구매를 위한 현금 유출 규모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 현금성 자산 2.6조 원 비축…선제적 외화 차입 등 유동성 관리 집중 이러한 다각적인 자금 유출 요인에 대응해 대한항공은 유동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상반기 말 기준 연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조6011억 원으로 작년 말 1조8699억 원 대비 대폭 증가했다. 더불어 보고 기간 종료 후인 7~8월에는 한국수출입은행 보증부 엔화 사채 200억 엔과 국민은행 보증부 달러 사채 3억 달러를 잇달아 발행하며 선제적인 외화 자금 조달을 단행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6900만 달러 규모의 시설 자금을 별도로 차입했다. 향후 대규모 자금 유출이 가시화됨에 따라 선제적 자본 조달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향후 자금 소요와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안정적인 유동성을 확보해 관리 중"이라며 “필요한 자금 조달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율 변동 등 재무 리스크와 SAF를 비롯한 환경 관련 비용에 대해서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에쓰오일, ‘대한민국 공공PR대상’ 2년 연속 우수상 수상

에쓰오일이 공익 가치를 확산하는데 기여한 사회적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공공PR대상'에서 2년 연속으로 우수상을 수상했다. 에쓰오일은 2026 대한민국 공공PR대상에서 민간기업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고 25일 밝혔다. 한국광고홍보학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공공PR대상은 PR활동을 통해 공익적 가치를 확산시키는 데 기여한 정부단체와 공공기관, 민간기업 등을 선정해 시상한다. 이번 시상은 에쓰오일이 전개해 온 '나만의 주유장갑, 'My GoodLOVES(굿러브스) 캠페인'이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마이 굿러브스는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고 방치된 목장갑, 고무장갑, 가죽장갑 등을 다회용 주유장갑으로 활용하도록 제안하는 캠페인이다. 이번 시상으로 캠페인을 통해 환경적 가치를 확산한 사회적 영향력을 인정받았다는 게 에쓰오일 측 설명이다. 특히 에쓰오일은 이번 시상에서 귀여운3D 장갑 캐릭터와 유쾌한 스토리텔링을 활용해 “어떤 장갑이든 나만의 주유장갑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소비자의 공감과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9월 공개된 캠페인은 에쓰오일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을 통해 영상을 선보였으며,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환경보호 방법을 제안했다. 친근하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통해 환경보호를 일상 속 작은 실천으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앞서 에쓰오일은 지난 2024년에도 '업사이클링 주유장갑, 굿러브스 캠페인'을 진행해 셀프주유소에서 사용 후버려지는 일회용 비닐장갑을 수거하고, 이를 업사이클링해 다회용 주유장갑으로 제작·배포한 바 있다. 해당 캠페인으로 에쓰오일은 지난해 동일 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S-OIL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굿러브스 캠페인의 진정성과 사회적 가치를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일회용품 사용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환기시키고 더 많은 소비자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환경보호의 가치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현장] 전기차 1등은 ‘EV5’…‘EV 트렌드 코리아 2026’ 개막

'EV 트렌드 코리아 2026'이 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A홀에서 막을 올렸다. 전기차를 넘어 충전과 배터리, 전장·소프트웨어까지 전동화 산업 전반의 최신 기술과 제품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번 행사는 오는 27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완성차와 충전 인프라, 배터리, 전장부품, 차량 소프트웨어·서비스 등 89개사가 참여한다. 기아·KG모빌리티(KGM)·볼보·BMW·BYD 등 5개 완성차 브랜드는 12종의 전동화 차량을 전시한다. 개막식과 함께 열린 'EV 어워즈 2026'에서는 기아 EV5가 '대한민국 올해의 전기차'와 '소비자 선정 올해의 전기차'를 모두 차지하며 2관왕에 올랐다. 현대차 아이오닉 6 N은 심사위원 선정 국내 전기차 부문, 폴스타3는 해외 전기차 부문에서 각각 수상했다. 올해 처음 신설된 기자단 선정 '미디어 픽'에는 볼보 ES90이 선정됐다. 전시에서는 전기차뿐 아니라 차량을 움직이고 운영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급속·완속 충전기와 V2G·V2X, 충전 운영·관제 플랫폼을 비롯해 배터리와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전장·열관리·전력전자 부품, 차량 소프트웨어, 시험·인증 기술 등이 전시된다. 실제 차량을 타보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EV 라이드 2026'에는 BMW의 더 뉴 iX3와 iX, KGM 무쏘 EV, BYD 씨라이언 6 DM-i·씰·씨라이언 7 등 6개 모델이 참여한다. 사전 신청자와 현장 접수자는 코엑스 인근 도로에서 차량을 직접 운전하며 각 모델의 주행 성능과 승차감을 경험할 수 있다. 'EV 라이드 2026'와는 별도로 기아는 PV5 패신저와 EV3 GT-Line, EV5 GT-Line을 전시한다. PV5 패신저는 최근 출시된 신규 라인업 가운데 7인승 모델이다. 2-2-3 형태의 좌석을 갖추고, 2열 좌석을 측면에 밀착 배치해 3열 승객의 승하차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후석 에어컨과 열선시트, C타입 USB 단자 등도 갖췄다. EV3 GT-Line과 EV5 GT-Line도 전시장에 모습을 드러낸다. EV3에는 모든 회생제동 단계에서 활용할 수 있는 i-페달 3.0과 실내·외 V2L 기능이 적용됐으며, EV5에는 가속 제한 보조와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확장형 센터콘솔, 펫 모드 등이 적용됐다. 차량을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기아는 전기차 모델의 특징을 카드게임으로 알아보는 '매치 유어 EV 라인업'과 PV5의 활용성을 가상으로 살펴보는 'PV5 3D 비주얼라이저'를 운영한다. 7명의 캐릭터를 제한 시간 안에 PV5 패신저에 태우는 'PV5 시트 챌린지'도 진행한다. 올해 EV 트렌드 코리아는 '2026 퓨처 모빌리티 위크'의 일환이다. 같은 기간 코엑스에서는 '2026 자율주행모빌리티산업전(AME 2026)'과 '2026 무인이동체 X 민군협력 엑스포'도 함께 개최돼 전동화와 자율주행, 무인이동체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기자의 눈] 사관학교 통합론 불 지핀 안규백 국방부 장관의 ‘빤쓰런’

최근 군 안팎이 육·해·공 3군의 사관학교를 통폐합하는 이른바 '통합 사관학교' 창설 논란으로 뜨겁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통합 사관학교론에 불을 지피자 각 군 총동창회와 예비역 단체들이 “각 군의 고유한 전통과 전문성을 훼손하는 처사"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서다. 그런데 찬반 여론을 수렴하고 갈등을 조율해야 할 관련 공청회 자리를 국방부가 오는 26일 개최한다고 발표하고선 정작 안 장관이 불참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와 관련, 정빛나 국방부 대변인은 “장관 참석 여부가 공청회 개최에 결정적인 요소는 아니며, 김홍철 정책실장이 공청회를 주관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자신이 주도해 거대한 국방 개악안을 던져 놓고서 정작 십자포화에 가까울 이해 관계자들의 비판이 쏟아질 껄끄러운 소통의 자리에는 나타나지 않고 실무진 뒤로 숨어버린 것이다. 이러한 무책임한 행보는 안 장관을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탈영(군무 이탈) 의혹'을 자연스럽게 소환한다. 과거 방위병으로 고향인 전북 고창에서 군 복무를 하던 시절, 김영수 국방권익연구소장이 제기한 탈영 의혹에 대해 명쾌한 해명 조차 못한 장관이 이제는 국가 안보의 백년대계가 걸린 핵심 정책의 공청회마저 회피하는 모양새다. 때문에 “과거엔 탈영 의혹을 남기더니 이제는 국방 정책마저 '빤쓰런' 하느냐"는 조소가 터져 나온다. '빤쓰런'이란 2011년 강화도 해병대 총기 난사 사건 당시 일부 선임병들이 위기 상황에서 후임병들을 버려두고 속옷 차림으로 줄행랑을 친 데서 유래한 말로, 마땅히 져야 할 책임이나 체면은 모두 내팽개치고 오직 자기만 살겠다고 허겁지겁 달아나는 비겁하고 무책임한 행태를 조롱할 때 쓰인다. 명색이 대한민국 국방부의 수장이라는 자가 논란에 거대한 산불을 내놓고 쏟아지는 비판의 화살은 부하 직원들에게 대신 맞게 한 채 홀연히 자리를 피하는 모습이 책임감을 버리고 달아나는 '빤쓰런'의 본질적인 의미와 절묘하게 겹쳐 보인다는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책임 있는 공직자라면 반대의 목소리가 클수록 더 앞장서서 설득하고 토론해야 한다. 정책의 불씨만 던져놓고 쏟아지는 세간의 비판의 화살은 면하려는 것이 국방 수장의 올바른 자세일 리 없다. 안 장관이 진정으로 사관학교 통합을 미래 강군 육성을 위한 필수 불가결한 개혁이라고 믿는다면 비겁하게 요리조리 도망칠 것이 아니라 당당히 공청회장에 나와 반대파들과 마주해 쓴소리를 경청하고 정책에 반영해야 마땅하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토스뱅크 해외송금, 2명 중 1명 재이용…평균 3.7회

토스뱅크는 올해 7월까지 해외송금을 이용한 고객 2명 중 1명이 다시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이 기간 이용 고객의 약 54%가 2회 이상 송금했고, 1인당 평균 3.7회를 보냈다. 해외송금은 유학 학비나 현지 생활비처럼 목적이 뚜렷해 한 번 보낸 뒤 다시 보내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그럼에도 반년 새 절반 이상이 다시 사용한 만큼 이용 기간이 쌓일수록 재이용률은 더 높아질 여지가 있다고 토스뱅크는 설명했다. 실제 유학·워킹홀리데이 수요가 큰 호주 달러·캐나다 달러·영국 파운드에서는 재이용률이 60%를 웃돌아 목적이 뚜렷한 송금일수록 반복 이용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토스뱅크 해외송금은 송금을 신청하는 단계에서 앱이 '도착 예정 시각'을 미리 알려주고, 송금이 시작된 후에는 수취인에게 도달하기까지 진행 상황을 택배처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미국 일부 은행의 경우 수취은행 도달까지 확인된다. 통화에 따라 도착까지 걸리는 시간은 다르지만 예상 시각을 보내기 전에 미리 확인할 수 있어 '언제 도착할지' 알고 보낼 수 있다. 여기에 중개은행을 거치지 않는 구조로 중개 수수료 부담이 없고, 건당 3900원의 송금 수수료는 오는 12월 31일까지 면제된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고객이 안심하고 반복해서 쓸 수 있는 해외송금으로 계속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증시는 꺾이고 살림살이 팍팍”...소비심리 넉 달 만에 ‘뚝’

수출 호조에 힘입어 석 달 연속 상승했던 소비심리가 국내 증시 조정과 누적된 물가 부담에 결국 뒷걸음질쳤다. 기업과 금융시장에서 나타나는 회복 신호와 달리 가계가 느끼는 경기는 다시 얼어붙는 모습이다. 주가 하락으로 자산시장에 대한 기대가 꺾이고 누적된 물가 부담까지 겹치면서 경기와 취업 여건에 대한 심리가 일제히 후퇴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4.5로 집계됐다. 한 달 전보다 2.3포인트(p) 떨어진 수치다. CCSI는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석 달 연속 상승했지만 이달 들어 상승세가 멈췄다. CCSI를 구성하는 세부 항목 가운데 경기 상황에 대한 체감도가 가장 크게 악화됐다. 현재경기판단지수는 79로 전월보다 5p 떨어졌다. 두 달 연속 하락하면서 중동전쟁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됐던 지난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다. 향후 경기 흐름을 바라보는 시각도 나빠졌다. 향후경기전망지수는 89로 3p 하락했고, 취업기회전망지수 역시 86으로 3p 낮아졌다. 두 지수 모두 지난 4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가계의 전반적인 생활 여건을 보여주는 지표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생활형편전망지수는 97, 현재생활형편지수는 92로 각각 1p씩 떨어졌다. 가계수입전망지수와 소비지출전망지수도 각각 1p 하락해 100과 109를 기록했다. 한은은 최근 증시 흐름과 물가에 대한 체감 부담이 소비심리를 끌어내린 주요 요인으로 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양호한 실물경제 흐름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 조정, 누적된 물가 상승 등으로 체감경기가 저하되며 소비자심리지수가 4개월 만에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자체는 전월보다 낮아졌지만, 이전부터 이어진 생활물가 상승의 영향이 가계의 체감 부담으로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그동안 높았던 생활물가 상승이 누적되면서 소비자들이 느끼는 경기 상황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은은 최근 증시 약세가 소비심리를 크게 훼손하는 상황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경기 자체가 악화돼 주가가 하락한 것은 아닌 만큼 소비심리에 미치는 영향 역시 제한적이고 단기적일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수출과 투자가 호조를 이어가면서 기업의 소득 창출이 가계 소득과 소비로 이어지는 흐름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주가 하락은 가계의 저축 인식에도 영향을 미쳤다. 현재가계저축지수는 94로 전월보다 3p 떨어졌다. 지난해 5월 93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박 팀장은 은행 예·적금뿐 아니라 주식과 펀드 역시 가계저축에 포함되는 만큼 최근 주가 조정이 해당 지수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반면 가계부채에 대한 인식은 큰 변화가 없었다. 현재가계부채지수는 100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부동산 시장을 바라보는 심리도 소폭 식었다. 8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25로 한 달 전보다 2p 하락했다. 정부의 부동산 세제 개편과 주택 공급 대책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던 이 지수는 7월까지 넉 달 연속 오르며 2021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이달에는 하락 전환했다. 다만 주택가격전망지수는 4월 이후 5개월째 기준선인 100을 웃돌고 있다. 1년 뒤 집값이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는 소비자가 여전히 더 많다는 의미다. 향후 금리와 물가에 대한 기대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6개월 뒤 금리 수준을 묻는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25로 전월보다 1p 낮아졌다. 지난 6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반영되면서 12p 급등한 뒤 7월에는 같은 수준을 유지했고, 이달에는 소폭 조정됐다. 향후 1년간 물가가 얼마나 오를지를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로 전월과 같았다. 중동전쟁의 교착 상태가 이어지는 데 따른 물가 상승 요인과 금리 인상 기조에 대한 예상,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이 서로 맞물리면서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움직이지 않았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종합지수가 여전히 100을 웃돌았지만 경기와 생활 여건에 대한 세부 인식은 대부분 후퇴했다. 실물경제의 회복 흐름과 금융시장 조정 사이에서 가계의 체감경기가 엇갈리는 모습이 나타난 셈이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세계 최초 6K 모니터 들고 나온 삼성…쾰른서 게이밍 생태계 총출동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 6K 게이밍 모니터를 앞세워 26일(현지시간) 독일 쾰른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 2026'에서 PC·콘솔·모바일을 아우르는 통합 게이밍 생태계를 선보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090㎡(약 330평) 규모 전시장에 게이밍 모니터부터 TV·모바일·SSD·헤드셋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한데 모은다. 이 자리에서 2027년형 오디세이 게이밍 모니터와 포터블 SSD 신제품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고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했다. 삼성전자는 '#PlaySamsung' 슬로건 아래 △오디세이 존 △갤럭시 존 △게이밍 허브 존 △T1 존 등 4개 전시 공간을 꾸렸다. 오디세이 존의 중심은 세계 최초 6K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G8'이다. 최대 240Hz 주사율의 4K OLED '오디세이 OLED G8', 무안경 3D 모니터 '오디세이 3D'도 함께 전시돼 모니터 라인업이 총출동했다. 방문객은 오디세이 모니터로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4', '붉은사막' 등을 체험할 수 있고, 이들 게임에는 제작자 의도를 정확히 구현하는 HDR10+게이밍 기술이 적용됐다. 고성능 SSD '9100 PRO'와 토너먼트급 사운드의 'JBL 퀀텀 950' 헤드셋도 함께 전시돼 기기 간 시너지를 보여준다. 갤럭시 존에서는 모바일 게이밍 생태계를 만날 수 있다.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를 탑재한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와 '갤럭시 S26 울트라', 저지연 게이밍 모드를 지원하는 '갤럭시 버즈4 프로', 차세대 인터페이스를 적용한 초고속 포터블 SSD 신제품이 전시된다. 특히 AI 기반 '뉴럴 프레임 퓨전'이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와 '갤럭시 Z 폴드8'에 새롭게 탑재돼 픽셀과 프레임을 실시간 생성하고 전력 효율을 극대화, 장시간 고사양 게임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지원한다. 방문객은 '원신', '아스팔트 레전드', '왕자영요' 등을 직접 플레이할 수 있다. 게이밍 허브 존에서는 별도 기기 연결 없이 클라우드 게임을 즐기는 '삼성 게이밍 허브'를 OLED TV(S95H)·갤럭시 S26 울트라·JBL 퀀텀 650로 체험할 수 있고, T1 존에서는 세계적 e스포츠팀 T1의 실제 게임 환경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부스 전체를 한국 PC방 콘셉트로 꾸며 K-컬처 체험 요소도 더했다. 무안경 3D 디스플레이 '스페이셜 사이니지'를 활용해 관람객이 '페이커' 이상혁 선수 등 T1 선수단 한 명을 선택하면 마치 함께 있는 듯한 입체 화면을 실시간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도 마련됐다. 27~28일에는 펍지 모바일을 활용한 '플레이갤럭시 컵' 월드 파이널이 열려 글로벌 예선을 통과한 10팀이 결승을 치른다. 27일에는 2027년형 오디세이 모니터 풀라인업 언베일 행사와 포터블 SSD 신제품 출시 행사도 진행된다. 한국을 포함한 유럽·북미·동남아·중동·아프리카 등 22개 법인은 삼성닷컴에 게임스컴 연계 페이지를 마련해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국내에서는 '게임스컴 2026 기념 모니터 특별기획전'을 통해 행사 모델 대상 최대 10% 할인쿠폰을 제공하고, AI 구독클럽으로 게이밍 모니터를 구매하면 'XBOX 게임패스' 3개월 이용권을 증정하는 등 24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프로모션을 운영한다. 최승은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센터장은 “삼성전자는 모바일·모니터·TV·SSD·헤드셋까지 게이밍에 필요한 다양한 기기와 서비스를 아우르는 풀스택을 갖췄다"며 “삼성전자의 게이밍 생태계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맞춤형 게이밍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고품질 기기와 서비스를 선보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엔비디아 가격 인상에 커진 몸값…삼전닉스, 웃지 못하는 이유

인공지능(AI) 반도체 최강자 엔비디아가 내년 초 출하분부터 서버 가격을 15% 이상 올리기로 하면서 메모리 반도체를 둘러싼 힘의 균형이 뒤바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품귀 현상을 겪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가격이 치솟은 여파로, 그동안 그래픽처리장치(GPU) 하나로 시장을 좌우해온 엔비디아마저 삼성전자·SK하이닉스(삼전닉스) 눈치를 봐야 하는 '슈퍼 을'의 처지가 되면서다. 뒤에서는 중국 메모리 업체들이 잇단 기업공개(IPO)로 실탄을 채우며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고, 안에서는 정부발 산업정책 변수까지 겹치면서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 메모리 협상력은 세졌지만…'양날의 검' 우려 26일 외신과 업계 등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내년 초 출하분부터 AI 반도체 탑재 서버 가격을 15% 넘게 인상할 예정이다. 차세대 '베라 루빈'과 현재 주력인 '그레이스 블랙웰' 탑재 시스템이 모두 대상이다. 가격 인상의 배경은 메모리 품귀다. 엔비디아 AI 가속기가 제 성능을 내려면 D램을 여러 층 쌓아 대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받는 HBM이 필수인데, AI 데이터센터 건설 경쟁으로 수요가 폭증하면서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서버용 D램 계약가격은 올해 2분기 전분기 대비 53~58% 뛴 데 이어 3분기에도 13~18% 추가 상승할 전망이다. 매출총이익률이 75%에 달할 정도로 수익성이 높은 엔비디아조차 이 비용을 가격에 반영했다는 것은, 그만큼 메모리 업체의 협상력이 강해졌다는 방증이라는 게 블룸버그의 분석이다. 앞서 애플과 퀄컴도 메모리 품귀를 이유로 제품 가격을 이미 올린 바 있다. 빅테크들이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려 자체 AI 칩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이 역시 HBM과 D램이 대량으로 필요한 만큼 메모리 업체의 위상은 당분간 흔들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문제는 이 가격 상승이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이다. 미 IT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일부 서버 업체는 고객사에 최대 17%까지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통보했고, 이 경우 1기가와트(GW)급 데이터센터 구축 비용이 최소 50억달러(6조9000억원) 늘어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15일 제주 대한상의 포럼에서 “반도체 가격은 떨어져야 한다. 지금 가격은 비정상"이라며 “마진율을 낮춰서라도 공급을 늘리고 시장을 같이 키워나가야 한다"고 말한 것도 이런 위기감의 연장선이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가격이 지나치게 오르면 AI 인프라 투자 자체가 위축될 수 있어 장기적으로 메모리 업체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돈 몰리는 中반도체, 갈라지는 해외 투자처 바깥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추격도 매섭다. 상하이증권거래소는 22일 중국 최대 낸드플래시 업체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모회사 창장춘추홀딩스의 과창판(중국판 나스닥) IPO 신청서를 수리했다. YMTC는 이번 상장으로 330억 위안(6조8000억원)을 조달해 생산라인 증설과 연구개발에 투입할 계획이며, 상장 후 기업가치는 최대 3300억 위안(68조1000억원)으로 평가된다. 이는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중신궈지(SMIC)에 이어 과창판 역대 세 번째 규모다. 독자 기술 '엑스태킹'과 232단 3D 낸드를 앞세운 YMTC는 올 1분기 매출이 470억 위안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을 한 분기 만에 넘어섰고,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집계 기준 세계 낸드 시장 점유율도 14%까지 올라 일본 키옥시아를 제치고 3위에 올랐다(1위 삼성전자 25%, 2위 SK하이닉스 22%). 앞서 상장한 CXMT는 첫날 공모가 대비 465.82% 급등하며 중국 증시 시가총액 1위로 뛰어오른 바 있어, 후발 업체들의 자금력 확보를 통한 기술 추격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해외 투자처를 놓고는 미국과 일본 사이 계산도 복잡해지고 있다. 이미 대만 TSMC가 용수 확보에 강점을 지닌 규슈 구마모토에서 공장을 가동 중이고, 메모리 3위 마이크론도 총 1조5000억엔 규모(정부 지원 최대 5360억엔 포함) 투자로 혼슈 히로시마에 신규 팹을 짓고 있다. SK하이닉스가 혼슈 도호쿠 지방 미야기현에 팹을 지을 경우 TSMC·마이크론에 이은 세 번째 외국계 반도체 생산거점이 되는 셈이다. 해당 부지는 일본 금융사 SBI와 대만 파운드리 PSMC의 합작 팹 계획이 백지화되면서 그대로 남은 곳으로, 용수·전력·물류·주거 등 인프라가 이미 갖춰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야기현은 일본 정부가 규슈·홋카이도와 함께 육성 중인 반도체 3대 거점 중 하나로, 도쿄일렉트론 등 장비 기업의 생산거점이자 도호쿠대의 인력 양성 기반이 맞물려 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6월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에서 “일본은 전력·재료 등 필요한 생태계가 모두 갖춰진 훌륭한 후보지"라며 도쿄일렉트론 등 일본 소부장 기업과의 상시 협력이 한일 반도체 생태계를 넘어 양국 경제안보 차원의 의미를 지닌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반면 미국은 자국 유치를 노골화하고 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지난달 마이크론 팹 착공식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도 결국 미국 투자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압박성 발언을 내놨다. 다만 업계에서는 확실한 인센티브와 전문 인력, 공급망이 부족한 미국에 곧바로 팹을 짓기는 쉽지 않다는 반응이 우세하다. 여기에 국내 변수도 겹친다. 20일 최태원 회장에 이어 26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이재명 대통령과 회동할 예정으로, 호남 클러스터를 포함한 메가프로젝트와 해외 투자가 주요 의제로 거론된다. 당초 2기로 계획됐던 SK하이닉스의 호남 클러스터 팹이 4기로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부도 지난 11일 국무회의에서 광주 군공항 부지의 반도체 국가산단 확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 증설 부담이 커질수록 해외 투자 여력은 줄어드는 만큼, 업계에서는 국내외 투자 배분을 둘러싼 삼전닉스의 고민이 한층 깊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빅테크 고객사와의 접근성이, 일본은 소재·부품·장비 공급망이 강점"이라며 “수십조원이 투입되는 팹의 입지는 정치적 요구보다 전력·용수·인력 등 사업 경쟁력을 기준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가상자산·금 동반 급등…비트코인 반등, 환율 11개월 최저

달러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과 가상자산에 투자 자금이 몰리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는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이 야간거래에서 온스당 4713.8달러까지 오르며 4700달러선을 돌파했다. 이는 근원물 기준으로 지난 5월 중순 이후 약 석 달 만에 4700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76원대까지 하락해 약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 또한 오후 3시 기준 98.86을 기록하며 5거래일 연속 98선에 머물렀고, 이는 5월 29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내 수출기업의 월말 달러 매도 물량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의 주주환원책에 따른 환전 기대감도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등 주요 코인의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24일 오후 3시1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억649만8098원으로, 직전 24시간 대비 1.44%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이달 21일 두 달 만에 1억원을 돌파한 이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2.99% 오른 338만597원에 거래됐다. 투자 심리 회복으로 업비트의 24시간 거래대금도 이달 초 3000억~6000억원대에서 이날 2조원대로 크게 늘었다. 가상자산 가격 상승의 배경으로는 미국 재무부가 장기국채 재매입 규모를 확대하면서 달러 약세가 촉발된 점이 꼽힌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상자산 규제 체계 명확화를 위한 '클래리티법' 처리를 촉구한 것도 매수세를 자극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가상자산의 제도화가 진전돼 기관 자금 유입 장벽이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가 작용했다. 24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에는 원·달러 환율이 3거래일 연속 1400원 아래를 기록하고, 엔화는 860원 선을 보였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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