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철 여신금융협회장.
카드·캐피탈·신기술금융사들의 목소리를 모으는 여신금융협회의 새로운 수장이 뽑혔다. 제14대 여신협회장은 고환율과 고물가 등으로 인한 내수 부진이 악영향을 주는 상황을 극복하고, 신사업 발굴·육성으로 지속가능성을 끌어올리는 '구원투수'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1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이동철 전 KB금융지주 부회장은 전날 임시총회 의결을 거쳐 신임 회장으로 선임됐고, 3년의 임기를 시작했다.
이 회장은 1961년생으로 고려대 법학과와 미국 툴레인대 로스쿨(LLM)에서 수학했다. KB금융그룹에서는 KB생명보험 경영기획본부 부사장을 거쳐 KB금융지주 전략총괄부사장(CSO)에 이어 부회장(글로벌·보험부문장/디지털·IT부문장) 등을 지냈다. 현대증권(현 KB증권) 인수를 비롯한 업적으로 토대로 그룹 안팎에서 호평을 받았던 것이 이번 선임에도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특히 KB국민카드 대표 시절에는 KB캐피탈과 협업해 자동차 금융 자산을 늘려 수익성 방어에 나섰다. 캄보디아 프놈펜에 자회사를 열고, 태국과 라오스를 비롯한 동남아로 영역을 넓히는 등 해외 무대에서도 성과를 냈다.
◇ 역대 2번째 민간 출신 회장
업계에서는 현장 경험이 풍부한 이 회장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금융사라는 이유로 적용되거나, 업권별 '칸막이' 규제의 부작용을 체감한 만큼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수 있다는 이유다.
이 회장은 김덕수 전 KB국민카드 대표에 이은 두 번째 민간 출신 회장으로, 이날 취임사에서 “오랜 기간 금융 현장의 최일선에서 함께 호흡했고, 업계가 직면한 어려움과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누구보다 깊이 공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드업계는 가맹점 수수료율 정상화라는 당면 과제를 해결하면서 데이터·플랫폼 사업 진출이라는 목표 달성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회장이 카드사가 빅테크 등 간편결제사와 '기울어진 운동장'이 아닌 공정한 경쟁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발언한 까닭이다.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지급결제 인프라 혁신을 선도하는 등 단순 결제를 넘어 맞춤형 금융 서비스와 포용금융을 확대하는 '종합금융플랫폼'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캐피탈업계에 대해서는 렌탈한도 규제 완화와 혁신금융서비스 도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공유경제가 확산되는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는 캐피탈사들이 장기 렌터카를 취급할 때 리스 자산이 있는 만큼만 가능하다. 렌터카를 늘리려면 리스 자산을 함께 키워야 하는 특성상 건전성 이슈가 불거질 수 있다는 의미다. 자동차 대출시 자동차보험 상품과 연계할 수 있도록 보험업 진출 문호가 넓어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 회장은 신기술조합의 투자목적회사 설립과 글로벌펀드 결성 운용 등의 입법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비롯해 혁신기업의 성장에 필요한 밑거름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 AI 활용 능력·소통 역량 강화 주문
협회 임직원들에게는 존재 이유를 다지자고 주문했다. 업계를 대표해 다양한 대외 기관을 만난다는 점을 잊지 말자는 것이다. 회원사의 의견을 진지하게 경청하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 회장은 디지털·인공지능(AI) 활용 능력을 높여야한다고 강조했다. 영업과 리스크 관리를 포함한 분야에서도 디지털 전환(DX)과 인공지능 전환(AX)이 이뤄지는 점에 착안, 관련 지식을 토대로 업권의 발전에 기여하자고 발언했다.
업계 차원에서는 소비자 신뢰를 제고하고 취약계층에 온기를 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어려운 시기에 꼭 필요한 분이 됐다"며 “비즈니스 모델(BM) 확장과 수익성 개선이 생산적·포용금융 확대로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정치권·금융당국과 원활하게 소통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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