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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美 연대 결집 시진핑 “안보대응센터·개발은행 만들겠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러시아가 주도하는 협의체인 상하이협력기구(SCO)에서 안보와 금융을 중심으로 하는 협력 수준을 높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1일 중국 톈진에서 열린 SCO 정상 이사회 연설에서 “안보 위협과 도전에 대응하는 종합 센터와 마약 대응 센터를 조속히 가동하고, SCO 개발은행을 조속히 건설해 회원국의 안보·경제 협력에 더 힘 있는 지지를 제공할 것"이라며 “협력의 장을 더욱 확대하고 각국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지역의 평화, 안정, 발전, 번영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또 “냉전적 사고방식과 진영 대결, 괴롭힘 행동에 반대해야 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을 우회 비판했다. 이어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 시스템과 세계무역기구(WTO)를 핵심으로 하는 다자 무역 체제를 수호하고, 평등하고 질서 있는 세계 다극화와 보편적으로 이로운 경제 세계화를 제창해 더욱 공정하고 합리적인 글로벌 거버넌스 구축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까지 SCO 회원국에 840억달러(약 117조원)를 투자했고 개별 회원국과 중국의 연간 무역액이 5000억달러(약 696조원)를 돌파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20억위안(약 3900억원) 무상 원조, 향후 3년간 은행 연합체 회원 은행에 100억위안(약1조9500억원) 신규 대출을 약속했다. 또한 회원국을 대상으로 100건의 '작지만 아름다운' 민생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SCO 특화 장학금을 두 배로 늘리는 등 교육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SCO는 테러·분리주의 등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과 러시아가 지난 2001년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4개국과 함께 만든 다자 협의체다. 이후 인도, 파키스탄, 이란, 벨라루스 등이 합류해 현재는 회원국이 10개국으로 늘었다. 초기에는 안보 분야 협력에 집중했지만, 중러와 서방 진영 간 대립이 선명해지면서 최근에는 경제·문화 등으로 협력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이 미국 등에 맞서 글로벌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개발도상국) 결집에 공을 들이고 있어 브릭스(BRICS)와 함께 '미국 견제 연대체'로 부상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은 이번 SCO 정상회의가 '사상 최대' 규모임을 내세우고 있다. 회의에는 시진핑 주석을 비롯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등 20여개국 지도자 및 국제기구 관계자 10명이 참석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반등 실패한 美 달러…앞으로 떨어질 일만 남았다?

미 달러화 가치가 반등한지 한 달 만에 다시 약세로 돌아서면서 달러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지난달 1.7% 하락했다. 앞서 7월에는 2.7% 오르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첫 월간 상승을 기록했지만,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하락 전환한 것이다. 이로써 달러 지수는 올해 들어 8% 가량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 등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며 달러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TD증권의 자야티 바라드와즈 외환 전략 총괄은 “트럼프 행정부의 최근 조치가 장기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달러의 안전 자산 지위가 무너져 리스크 프리미엄 또한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사기 의혹으로 리사 쿡 연준 이사의 해임을 추진하자 연준의 독립성이 크게 위협받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기 시작했다. 쿡 이사는 이에 대해 대통령에게 해임 권한이 없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판하며 금리 인하를 압박해왔는데, 쿡 이사의 해임을 통해 연준을 장악하려는 시도를 가속화하고 있다. 런던 나인티원 자산운용 투자연구소의 사힐 마타니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과의 관계를 재설정한다면 이는 다른 신흥국에서 흔히 보던 상황과 유사하며, 통화에 결코 호재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도 달러 약세 요인으로 꼽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스왑 시장에서는 연말까지 0.25%포인트씩 두 차례 인하가 단행되고, 내년 9월까지 누적 125bp(1bp=0.01%포인트)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술적 지표 역시 달러 약세를 가리킨다. 블룸버그 달러 지수는 지난 3월부터 10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하고 있다. 8월에는 두 차례 돌파 시도가 모두 무산되며 100일 이동평균선이 주요 저항선으로 자리잡은 상태다. 이에 옵션 트레이더들은 향후 3~6개월 동안 달러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전망 속에 해외 투자자들이 보유한 미국 자산에 대한 환헤지를 확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모건스탠리의 세레나 탕 리서치 총괄은 “우리는 미국 자산에 대해 긍정적이지만 달러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며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환헤지 비율을 높여 달러에 추가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타니 이사는 환헤지 확대가 현실화될 경우 최대 1조 달러 규모의 달러 매도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빅 이벤트’ 수두룩…다음 14일이 글로벌 증시 향배 가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가 강세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향후 14 거래일 동안 투자자들의 심리를 뒤흔들 굵직한 이벤트들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달 29일 4만5544.88로 마감하여 월간 기준 3.20%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6460.26(1.91% 상승), 2만1455.55(1.58% 상승)에 거래를 마쳤다. 3대 지수는 모두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특히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S&P500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6500선을 돌파하며 글로벌 증시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9.8% 올랐으며, 지난 4월 저점 대비 30% 가까이 급등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뉴욕증시는 1일 노동절로 휴장한 뒤, 9월 첫 거래일인 2일부터 19일까지 빅 이벤트들을 소화하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우선 오는 5일 발표되는 8월 고용보고서가 주요 관심사다. 그동안 금리 동결 기조를 고수하던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근 고용 둔화를 지적하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었기 때문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7만3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고, 5월과 6월의 고용은 25만8000명 대폭 하향 조정됐다. 만약 8월 고용지표를 통해 노동시장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 금리 인하 기대감은 후퇴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달 고용이 약 7만5000명 늘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는 9일에는 노동부가 '고용 통계 현황'에 대한 수정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수정 규모에 따라 고용 성장에 대한 기대치가 달라질 수 있으며, 이는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이어 11일에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이번 CPI는 연준의 금리 결정 회의 이전에 공개되는 마지막 핵심 지표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물가 압력으로 작용할지가 관건이다. 오는 16~17일은 대망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는 날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금리선물시장은 연준이 9월에 금리를 4.00~4.25%로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87.6%로 반영하고 있다. 아울러 오는 19일엔 주식 옵션, 주가 지수 선물, 주가 지수 옵션의 계약이 동시에 만료되는 '세 마녀의 날'이다. 세 마녀의 날에는 주식 거래량이 급증하며 변동성이 커지는 경향을 띈다. 주목할 점은 증시가 계절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9월에 이 같은 이벤트들이 예정됐다는 부분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S&P500 지수는 지난 30년간 9월에 평균 0.7% 하락했다. 또 미국 대선이 있었던 작년을 제외하고 2020년부터 이후 매년 9월에 약세를 보였다. 2022년 9월엔 연준의 고강도 긴축 우려에 9.3% 폭락하기도 했다. 다만 시장은 아직 낙관적인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S&P500 지수는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오른 데다 지난 91일 거래일 동안 단 하루도 2% 이상 하락하지 않았다. 여기에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지난달 29일 15.36을 기록해 연중 최저 수준을 보이는 데다 헤지펀드를 비롯한 투기 세력들은 3년만 가장 큰 규모로 VIX 공매도에 나서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러나 이런 극단적인 포지셔닝이 증시 폭락의 전조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지난해 7월 VIX를 대규모로 공매도했다가 다음 달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사태가 발생해 글로벌 증시가 요동쳤다. S&P500 지수가 지난 2월 중순부터 크게 꺾이기 시작한 것도 VIX가 낮게 유지될 것이란 베팅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로 역풍을 맞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이런 와중에 뉴욕증시의 고평가 논란은 여전하다. S&P500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22배로 1999년 닷컴버블과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장세에 이어 역사상 3번째로 높다. 이에 월가 대표적 강세론자들조차 단기 급락 가능성에 경고음을 내고 있다.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는 “이번 상승 랠리가 곧 멈출 것으로 예상한다. 시장은 좋은 소식을 지나치게 반영하고 있다"며 “CPI가 높게 나오고 고용지표가 견고하게 나와 9월 금리 인하가 무산된다는 전망이 커지면 매도세가 쏟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토마스 리 리서치 총괄도 이번 가을에 S&P500 지수가 5~10%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항소심도 “트럼프 상호관세는 불법”…대법원 최종 결론만 남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각국에 부여한 상호관세가 위법하다는 미국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가 사라지면 재앙이 될 것"이라며 대법원에 상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워싱턴 연방순회항소법원은 지난 2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부과 행정명령의 근거로 삼은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이 수입을 “규제"할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하지만, 행정명령으로 관세를 부과할 권한까지 포함하지는 않는다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IEEPA가 국가 비상사태에 대응해 여러 조치를 취할 중대한 권한을 대통령에 부여하지만, 이들 중 어떤 조치도 명시적으로 관세, 관세 부과금, 또는 그와 유사한 것을 부과하거나 과세할 권한을 포함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의회가 IEEPA를 제정하면서 과거의 관행에서 벗어나 대통령에게 관세를 부과할 무제한적 권한을 주려 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법은 관세(또는 그런 종류의 동의어)를 언급하지 않았으며, 대통령의 관세 부과 권한에 명확한 한계를 담은 절차적 안전장치도 갖고 있지 않다"고 판시했다. 앞서 미 국제무역법원(USCIT)은 관세를 부과할 배타적 권한은 의회에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IEEPA를 근거로 시행한 상호관세를 철회하라고 명령한 바 있다. 미국 정부는 이에 즉각 항소했는데 항소심에서도 같은 결론이 나온 것이다. 1977년 제정된 IEEPA는 적국에 대한 제재나 자산 동결에 주로 활용됐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불균형'과 '제조업 경쟁력 쇠퇴', 그리고 '마약 밀반입'을 이유로 IEEPA를 활용해 중국·캐나다·멕시코 등에 대한 추가 관세와 전 세계를 상대로 하는 상호관세를 부과했다. 이번 결정은 항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10월 14일까지는 효력이 발생하지 않는다. 대법원 판단이 나올 때까지 혼란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모든 관세는 유효하다"며 “오늘 매우 정치편향적인 항소 법원의 관세 철폐 주장은 틀렸지만 결국 미국이 승리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이들 관세가 사라지면 국가에 총체적 재앙이 올 것이고 우리를 재무적으로 취약하게 만든다"며 “미국은 더 이상 거대한 무역적자, 다른 나라들이 부과한 불공정한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을 감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법원의 도움 아래 우리는 그것(관세)들을 우리나라에 이익이 되도록 사용할 것"이라면서 대법원 상고 방침을 시사했다. 항소 법원의 판결이 대법원에서도 확정되면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는 취소된다. 이에 따라 한국 등 상호관세 부과 대상국이 트럼프 행정부와 벌여왔던 합의가 무위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 다만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자동차, 철강, 반도체, 의약품 등 제품에 부과하거나 부과할 예정인 품목 관세는 해당이 안된다. 미국 내 대표적 한반도 전문가인 웬디 커틀러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 부회장은 “미국의 무역 파트너들은 어리둥절하고 혼란스러울 것"이라며 “많은 파트너들이 미국과 프레임워크(틀)에 도달했고 일부는 아직 협상 중"이라고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밝혔다. 이어 “구체적인 문서가 없이 구두로 합의한 일본과 한국은 법적으로 더 명확해질 때까지 무역합의 이행을 위한 노력을 늦추면서 자동차 관세 인하를 계속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이라며 50%의 관세 폭탄을 받은 인도는 환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사망설’ 온라인서 급확산…트럼프, ‘이곳’에서 모습 등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건재한 모습을 드러내자 최근 온라인서 빠르게 확산한 사망설이 불식됐다. 미국 매체 포브스, 더 힐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버지니아주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풀 기자단에 포착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골프를 친 뒤 오후에 백악관으로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빨간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트럼프의 선거 구호) 모자와 검은 재킷을 입고 걸었으며 옆에는 손녀 카이, 손자 스펜서가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며칠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게 아니냐는 추측이 돌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과 26일에는 백악관에서 내각회의를 3시간 넘게 주재했다. 하지만 27~29일에는 공개 일정이 없었으며 백악관은 그가 이번 주말부터 미국 노동절인 9월 1일까지 공개 일정이 없다고 공지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동안에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실제 그는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모든 관세는 유효하다"며 “오늘 매우 정치편향적인 항소 법원의 관세 철폐 주장은 틀렸지만 결국 미국이 승리할 것"이라고 적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에만 이미 26건의 공개 일정(CNN 집계)을 소화할 정도로 평소 카메라 앞에 나서는 것을 즐기기 때문에 사흘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장기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온라인에서는 그가 숨진 게 아니냐는 근거 없는 소문도 돌았다. J.D. 밴스 부통령은 지난 28일 공개된 USA투데이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건강하다고 말하면서도 만일의 사태가 벌어질 경우 대통령직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것도 주목받았다. 밴스 부통령은 대통령 유고시 권한 승계 1순위다. 이에 이날 정오 구글의 상위 검색어에 '트럼프', '트럼프는 죽었나'(is Trump dead), '트럼프 사망'(Trump dead) 등이 포함됐다. 엑스(X)에서는 '도널드 트럼프가 어디에 있나'(Where is Donald Trump)가 관심을 받았다. 여기에 지난 25일 이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 도중 트럼프 대통령 손등에 멍으로 추정되는 검푸른 자국이 담긴 사진이 공개됐다. 백악관은 손등의 멍은 잦은 악수와 아스피린 복용 때문에 연한 조직이 가볍게 자극받아 생긴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올해 79세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만성 정맥부전을 진단받았다. 만성 정맥부전은 다리정맥의 혈관 내벽 또는 판막 기능 이상으로 다리에서 심장까지 피가 제대로 순환되지 않아 피가 고이는 질환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에도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게시물을 잇따라 게시했다. 그는 최근 범죄 소탕을 이유로 워싱턴 DC에 주방위군이 배치되자 범죄가 14일 연속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튀르키예, 이스라엘과 무역 중단 재확인…“항구·영공 일부 폐쇄”

튀르키예가 이스라엘과의 직접 무역 중단을 재확인했다. 30일 외신 등에 따르면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29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의회에서 이스라엘 가자전쟁과 관련한 튀르키예의 조치를 설명하면서 “우리는 이스라엘과 무역을 완전히 중단했다"고 밝혔다. 또 피단 장관은 “튀르키예는 무기와 탄약을 이스라엘로 옮기는 화물선이 우리 항구에 정박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이스라엘) 항공기가 우리 영공을 비행하는 것도 허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발언에 대해 튀르키예 외교 관계자는 “피단 장관은 이스라엘 정부의 항공기와 무기 또는 탄약을 수송하는 항공기를 의미한 것으로, 상업 항공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튀르키예의 이번 조치는 이스라엘의 가자 전쟁에 대응한 포괄적인 외교적·법적·경제적 조치다. 튀르키예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제노사이드'(특정 집단을 겨냥한 말살정책)라고 칭하며 거세게 비판해왔다. 튀르키예와 이스라엘의 교역 규모는 2023년 70억달러(약 9조7000억원)에 달했지만 2023년 10월 7일 가자전쟁이 발발한 이후인 2024년 5월부터 양국 무역은 전면 중단됐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美 법원 “관세 대부분 불법”…트럼프 “철회되면 국가 재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이 부과한 관세 대부분이 불법이라는 미 항소법원 판단에도 불구하고 관세 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모든 관세는 유효하다"며 “오늘 매우 정치편향적인 항소 법원의 관세 철폐 주장은 틀렸지만 결국 미국이 승리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이들 관세가 사라지면 국가에 총체적 재앙이 올 것이고 우리를 재무적으로 취약하게 만든다"며 “미국은 더 이상 거대한 무역적자, 다른 나라들이 부과한 불공정한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을 감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법원의 도움 아래 우리는 그것(관세)들을 우리나라에 이익이 되도록 사용할 것"이라면서 대법원 상고 방침을 시사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워싱턴 DC 연방순회항소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 행정명령의 근거로 삼은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이 “국가 비상사태에 대응해 여러 조치를 취할 중대한 권한을 대통령에 부여한다"면서도 “이들 중 어떤 조치도 명시적으로 관세, 관세 부과금, 또는 그와 유사한 것을 부과하거나 과세할 권한을 포함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의회가 IEEPA를 제정하면서 과거의 관행에서 벗어나 대통령에게 관세를 부과할 무제한적 권한을 주려 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법은 관세(또는 그런 종류의 동의어)를 언급하지 않았으며, 대통령의 관세 부과 권한에 명확한 한계를 담은 절차적 안전장치도 갖고 있지 않다"고 판시했다. 이번 판결은 관세를 부과할 배타적 권한은 의회에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IEEPA를 근거로 시행한 상호관세를 철회하라고 명령한 국제무역법원(USCIT)의 지난 5월 28일 판결에 정부가 항소한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펜타닐 유입 문제로 중국·캐나다·멕시코 등에 부과한 관세와 지난 4월 발표된 상호관세가 소송 대상이다. 철강·알루미늄 등 품목별 관세는 해당하지 않는다. 1977년 제정된 IEEPA는 적국에 대한 제재나 자산 동결에 주로 활용됐다. 트럼프 대통령처럼 '무역 불균형'과 '제조업 경쟁력 쇠퇴', 그리고 '마약 밀반입'을 이유로 IEEPA를 활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이번 결정은 항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10월 14일까지는 효력이 발생하지 않는다. 팸 본디 법무부 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정부가 이번 결정에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판부를 향해 “정치편향적"이라면서 “모든 관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서 주장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국제 금가격 또 신고가…‘금값 4000달러’ 시대 오나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자 국제금값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시장에서는 금 가격이 1년 이내 4000달러 돌파 전망이 나오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금 12월 선물 가격은 온스당 3516.10달러에 거래를 마감, 종가 기준 신고가를 경신했다. 종전 최고가는 지난 8일 기록된 3491.30달러였다. 국제 금 시세는 지난 4월 급등한 이후 3200~3400달러선 범위에서 박스권 장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 22일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잭슨홀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자 가격 상승에 방향성을 잡은 모양새다. 당시 파월 의장은 “정책 (금리가) 제한적인 영역에 있는 상황 속에서 기본 전망과 위험 균형의 변화로 정책 기조를 조정할 필요가 있을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근원 7월 미국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예상치에 부합한 것이 금값 상승을 이끌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7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9%, 전월 대비 0.3% 상승해 모두 시장 예상치와 일치했다.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것으로 나타나자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금리선물시장은 연준이 9월에 금리를 4.00~4.25%로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87.5%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1주일 전(84.7%)보다 더 높은 수치이기도 하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는 통상 금값 상승의 요인으로 여겨진다. 금리가 내려가면 이자가 발생하지 않은 금에 대한 투자매력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이어가는 점도 금값에 호재다. 금은 달러로 거래되는 만큼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금 수요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요인들이 맞물리면서 금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귀금속 매체 킷코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환경에서 금리가 인하되면 금 가격을 더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금값이 4000달러를 찍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연준을 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이 달러 가치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내년 금값이 4000달러를 찍을 수 있다고 예측한 피델리티의 이안 샘슨 다자산 펀드매니저도 최근 서한을 공개해 미국 경제가 앞으로 몇 달 이내 둔화하거나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을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샘슨 매니저는 “금리 인하, 끈끈한 인플레이션, 성장 둔화는 모두 금값 강세를 가리킨다"며 “미국 재정적자 규모 확대는 달러 약세에 대한 우려를 고조시켜 금에 대한 장기적인 수요도 증가시킨다"고 덧붙였다. 일각선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전쟁에서 보여준 것처럼 연준을 향해 압박하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후퇴하는 이른바 '타코'(TACO·트럼프는 언제나 물러선다)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럴 경우 달러 가치가 반등해 금값 상승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 독일 투자은행 베렌버그의 아타칸 바키스칸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책이 계속된다면 달러가 하락하고 장기채 금리가 상승하는 모양으로 미국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부채와 재정적자가 불어나는 점을 감안했을 때 채권 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이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시장 반발이 점점 현실화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후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2050년 넷제로 시급한데…“석탄 수요로 달성 더 어려워졌다”

지속되는 폭염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는 가운데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겠다는 국제사회의 목표가 달성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미국 최대 석유공룡인 엑손모빌은 28일(현지시간) 연례 '글로벌 에너지 전망'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에서 배출되는 탄소가 2030년까지 약 360억톤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50년에는 270억톤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현재 배출량 대비 약 25% 감소한 규모다. 재생에너지 확대, 탄소포집 및 저장(CCS), 수소, 바이오연료 등 친환경 기술 확산으로 탄소배출이 점진적으로 줄어들 전망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이 같은 흐름만으로는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2도 이내로 제한하기 어렵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2050년까지 글로벌 탄소배출량이 110억 톤 수준으로 줄어야 2도 이하 목표가 가능하다고 제시한 바 있다. 심지어 올해 엑손모빌이 예측한 2050년 글로벌 탄소배출량 전망치는 작년에 발표된 보고서 대비 4% 증가한 수치다.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에 대한 수요가 견고할 것으로 관측되면서다. 실제 작년과 비교해 올해 발표된 보고서에서 가장 큰 변화는 석탄 비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짚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석탄소비는 88억톤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한국을 포함해 세계 각국이 감축을 약속했지만 엑손모빌은 2050년까지 글로벌 에너지 믹스에서 석탄 비중이 14%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구온난화를 2도 이하로 제한하기 위한 IPCC가 요구하는 석탄 비중 목표치인 5%와는 큰 격차가 있다. 또 석유와 천연가스 비중은 55%로, 지난해 전망치(56%)보다 1%포인트 낮아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지난해 보고서에서 2050년 화석연료 전체(석탄·석유·천연가스) 비중을 67%로 예상한 바 있다. 단순 계산하면 작년에 예측된 2050년 석탄비중은 11%로, 올해 3%포인트 상향 조정했다는 의미다. 엑손모빌은 석탄 수요 확대 배경으로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기 위한 발전 구조를 꼽았다. 크리스 버드살 경제·에너지·전략 계획 총괄은 기자들에게 “전 세계적으로 석탄을 이용한 발전 비중이 다시 늘고 있다"며 “석탄발전이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는 과정에서 발전 효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특히 개발도상국 중심으로 석탄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의 에너지 믹스에서 석탄 비중이 지난해 11%에서 2050년 3%로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비(非)OECD 국가들의 경우 같은 기간 34%에서 19%로 줄어드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여전히 석탄발전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핀란드 싱크탱크 에너지·청정공기연구센터(CREA)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 상반기 중국에서 21기가와트(GW)의 석탄발전소가 새로 가동됐다고 밝혔다. 상반기 기준으로 봤을 때 이는 2016년 이후 최대 규모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같은 기간 새로 착공되거나 건설이 재개된 석탄발전소 규모는 46GW에 달했다. CREA는 “정책적 조치가 없다면 석탄발전소가 새로 가동되는 추이가 2027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석탄에서 벗어나려는 전략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폐쇄 대상인 석탄발전소들의 수명이 연장됐다. 미국 석탄산업을 부활시키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미 에너지부는 연방전력법 202조(c)에 의해 가동 중단을 앞둔 미시간주 JH캠벨 석탄발전소를 지난 5월 말부터 90일 동안 연장하라는 긴급명령을 두 차례 연속 내렸다. 이에 따라 이 발전소는 오는 11월 19일까지 강제로 가동된다. 올해 폐쇄 예정인 펜실베이니아주 에디스톤 화력발전소도 가동이 90일 연장됐다. 해당 법안은 전력수급이 불안해지는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미 에너지부 장관이 직접 개입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 한편, 엑손모빌은 전기차 판매 둔화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석유 수요가 2030년 정도에 정점에 도달하고 2050년에도 하루 1억배럴 이상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천연가스의 경우 발전 확대에 힘입어 2050년 글로벌 수요가 지난해 대비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김정은 9월 ‘中 열병식’ 참석…시진핑·푸틴 동시에 만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9월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 항일전쟁 승전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는 세계 주요 국가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인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참석자 명단에 포함되면서 북중러 정상들이 사상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일 전망이다. 2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김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방중해 항일전쟁 및 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밝혔다. 중국 신화통신도 김 위원장의 방중 소식에 대해 보도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과 북한은 산으로 연결된 이웃"이라며 “중국은 북한과 함께 교류·협력을 계속 강화하고 사회주의 발전을 이어갈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의 참석을 열렬히 환영한다"며 참석자 명단을 발표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벨라루스, 이란, 세르비아, 슬로바키아 등 총 26개국의 정상들이 이번 행사에 참석하기로 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지에서는 대통령 등 정상급은 아니지만 고위급 정부 관계자가 참석자 명단에 포함됐다. 한국에서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이름을 올렸다.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지난 2019년 1월 이후 6년 반 만이다. 그는 2018년에만 세 차례 중국을 찾았으며 시 주석은 2019년 6월 평양을 방문한 바 있다. 이후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북한과 중국의 교류는 사실상 중단됐다. 이런 와중에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전투병 파병과 북러 조약 체결 등 러시아와 관계를 가속화했다. 이에 중국도 최근 들어 북한과 교류에 시동을 걸었고 결국 김 위원장의 방중이 6년만에 성사됐다. 김 위원장은 이번 방중을 계기로 다자 무대에 처음으로 참석하게 된다. 북중러 정상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이는 것이기도 하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파트리시아 김 연구원은 “김 위원장의 방문은 여러 가지 목적을 가진다. 2019년 이후 만나지 못한 시 주석과 관계를 다시 강화시킬 수 있다"며 “이와 동시에 미국의 핵심 경쟁국인 러시아와 중국으로부터 지지를 얻고 있음을 과시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방중 결정이 발표된 시점도 주목을 받는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이시바 시게루 총리, 트럼프 대통령과 각각 정상회담을 갖고 핵 문제를 포함한 북한 문제 대응을 위한 한미일 협력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한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과 나는 매우 좋은 관계를 가졌고, 여전히 그렇다", “김정은과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김 위원장과 만나고 싶다는 뜻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에 맞서 중국은 이 대통령이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자마자 승전 80주년 열병식에 북러 정상의 참석을 공개함으로써 한미일 협력의 강화 흐름에 북중러 협력으로 맞불을 놓는 모양새가 됐다. 한편, 최근 중국과 협력 강화를 모색 중인 인도에서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뿐만 아니라 고위급 정부 관계자도 참석자 명단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모디 총리는 전승절 직전인 8월 31일∼다음 달 1일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맞춰 중국 톈진을 방문할 예정이다. 그의 중국 방문은 2018년 6월 SCO 정상회의 참석차 칭다오를 찾은 이후 7년 만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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