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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노무라 “엔화 지금 사들여야…환율 곧 136엔까지 급락 전망”

달러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9월까지 급격하게 급락(엔화 강세)할 것으로 글로벌 투자은행 노무라가 전망했다. 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노무라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엔/달러 환율이 현재 달러당 145엔 수준에서 9월 말까지 136엔으로 6% 가량 급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노무라의 미야이리 유스케, 고토 유지로 등 애널리스트들은 그러면서 투자자들에게 엔화 대비 달러화 매도에 나설 것을 권장했다. 노무라는 먼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셀 아메리카'(미국 자산 매도) 흐름이 이어지는 와중에 일본은행의 금리인상 전망으로 엔화가 절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 조사 서비스 'MLIV 펄스 서베이'가 최근 자사 단말기 구독자 2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68%는 달러화가 내년 상반기까지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응답했다. 응답자 40%는 이같은 흐름이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이런 가운데 노무라는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인상이 예상돼 일본 투자자들이 해외보다 일본 채권 보유량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노무라는 이어 관세 협상에서 환율이 민감한 사안으로 떠오른 만큼 엔/달러 환율이 다시 오를(엔화 약세) 경우, 이에 대한 미국의 우려가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또 일본과 미국의 관세 협상에서 공식적인 환율 합의가 없지만 시장에선 달러 약세에 대한 미일 간 암묵적인 합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노무라는 덧붙였다. 일본은행의 금리인상과 엔/달러 환율은 미국 재무부가 지난 5일 의회에 보고한 '주요 교역 대상국의 거시경제 및 환율 정책' 반기 보고서에서도 언급됐다. 이번 보고서에서 중국, 일본, 한국,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 독일, 아일랜드, 스위스 등 9개국이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됐다. 작년 11월과 비교하면 아일랜드와 스위스가 환율관찰 대상국에 추가됐다. 재무부는 “2024년 엔/달러 환율 역학은 미일 금리차와 통화정책을 크게 반영해 엔화가 10% 절하됐다"며 “하지만 약달러 흐름에 엔화는 올해 첫 4개월 동안 10.3% 절상됐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이어 “성장과 인플레이션을 포함한 일본의 경제적 펀더멘털 대응, 약세를 보여왔던 엔화의 정상화, 절실히 필요한 양국 간 무역의 구조적 재조정 등을 위해 일본은행의 긴축정책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짚었다. 일본 대형은행인 MUFG의 전략가들도 최근 투자자들에게 달러를 매도할 것을 권장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MUFG는 엔/달러 환율 전망치를 달러당 138.30엔으로 제시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시진핑, 희토류 대미 수출 재개 동의…9일 미중 회담 열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징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에 대한 희토류 수출을 재개하는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에어포스원에서 시 주석이 희토류 광물의 공급을 다시 시작하는데 동의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USTR)가 6월 9일 영국 런던에서 중국 대표단과 무역 합의에 논의할 것"이라며 “회담은 매우 잘 진행될 것"이라고 적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시 주석과 90분간 통화를 갖고 교착 상태에 빠진 양국간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후 미국 측의 불만이던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과 관련, “희토류 제품의 복잡성에 대한 어떠한 질문도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밝혀 만족할 만한 수준의 합의에 이르렀음을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로이터통신은 중국 정부가 미국 3대 자동차 메이커에 대한 희토류 수출을 잠정적으로 허가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포드,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등 미국의 자동차 제조업체 '빅3'와 거래하는 희토류 공급 업자들에게 임시 수출 허가를 내줬다고 통신은 전했다. 허가 중 적어도 일부는 유효기간이 6개월인 것으로 파악됐으며, 수출이 허가된 희토류 수량과 품목은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달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고위급 회담을 갖고 서로에게 부과하던 고율의 관세를 대폭 낮추는 협상에 합의했다. 하지만, 이후 양국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미국은 중국이 비관세 조치 해제를 약속하고도 핵심 광물 및 희토류 수출 제한을 해제하지 않는다며 합의를 전반적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고, 중국은 이를 부인하면서 오히려 미국이 일부 품목 수출통제 및 중국인 미국 유학생 비자 취소 등 차별 조처를 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다만 이번 미중 전화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측에 무엇을 양보했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와 관련, 중국 외교부는 성명에서 중국 학생들이 미국에서 공부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말했다고 언급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李-트럼프 “관세 조속합의 노력” 20분 통화 …협상 물꼬 트나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정상 통화를 했다. 양국 정상은 조속한 관세 합의, 한미 동맹 발전 등을 위해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를 계기로 한미 관세 협상이 보다 진전될지 관심이 쏠린다. 7일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부터 약 20분간 이어진 이번 통화에서는 먼저 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축하하고, 이 대통령은 사의를 표한 뒤 대한민국 외교의 근간인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강 대변인은 “두 대통령은 서로의 리더십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앞으로 한미동맹의 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강 대변인은 특히 “두 대통령은 한미 간 관세 협의와 관련, 양국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합의가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며 “이를 위해 실무협상에서 가시적 성과가 나오도록 독려해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방미 초청을 했으며 이 대통령은 “한미가 특별한 동맹으로서 자주 만나 협의하기를 바란다"는 취지의 화답을 했다고 강 대변인은 밝혔다. 강 대변인은 그러면서 “두 대통령은 한미동맹 발전을 위한 보다 심도 있는 협의를 위해 다자회의 또는 양자 방문 계기 등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향후 만남을 계기로 동맹 결속 차원의 골프도 함께 치기로 약속했다. 대통령실은 “두 대통령은 각자의 골프 실력을 소개하고 가능한 시간에 동맹을 위한 라운딩을 갖기로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문난 '골프광'으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 여러 차례 라운딩을 즐기며 친분을 쌓기도 했다. 다만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풀어가야 할 현안들은 하나같이 녹록지 않다는 분석이다.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시행 유예 조치가 종료되는 다음 달 9일이 사실상의 협상 시한으로, 한 달가량 밖에 주어져 있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미국의 전 세계 미군 재배치 움직임과 이에 맞물려 나오는 방위비 분담금 협상 문제 등도 뜨거운 감자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에 방위비 증액을 요구하고 있는 와중에 2만8500명 가운데 4500명을 괌을 비롯해 인도·태평양의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지난달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이와 함께 미국의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가스관 사업 참여 요구도 양국 협상에 얽혀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국익 중심 외교 노선을 천명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만큼, 양측이 국익을 담보하기 위해선 쉽사리 타협에 도달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두 정상이 실제 언제 마주할지도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을 초청한 만큼 두 사람이 미국에서 양자 회담으로 만나게 될 수도 있고, 임박한 다자회의에서 먼저 정상회담을 하게 될 수도 있다. 다가오는 다자 회의는 이달 15∼17일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나 이달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다. 당장 미국을 전격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지 않는다면, G7 정상회의나 나토 정상회의 등에서 먼저 만난 뒤 미국을 방문하는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이번 한미 정상의 통화는 이 대통령이 취임한 지 사흘째에 이뤄졌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당일이던 2017년 5월 10일 당시 집권 1기였던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당선 이튿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윤석열 전 대통령은 당선 당일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각각 통화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 재무부, 한국 ‘환율 관찰대상국’ 유지…“심사 강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을 다시 환율관찰 대상국으로 지정했다. 5일(현지시간) 미 재무부가 의회에 보고한 '주요 교역 대상국의 거시경제 및 환율 정책'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일본, 한국,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 독일, 아일랜드, 스위스 등 9개국이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됐다. 작년 11월과 비교하면 아일랜드와 스위스가 환율관찰 대상국에 추가됐다. 한국은 2016년 4월 이후 7년여 만인 지난 2023년 11월 환율관찰 대상국에서 빠졌지만, 트럼프 행정부 출범 전인 작년 11월 다시 환율관찰 대상국에 포함됐다. 미국은 ▲ 150억달러 이상의 대미 무역 흑자 ▲ 국내총생산(GDP)의 3% 이상에 해당하는 경상수지 흑자 ▲ 12개월 중 최소 8개월간 달러를 순매수하고 그 금액이 GDP의 2% 이상인 경우 등 세 가지 기준을 토대로 자국과 교역 규모가 큰 상위 20개국의 거시경제와 환율 정책을 평가한다. 3가지 기준에 모두 해당하면 심층분석 대상이 되며, 2가지만 해당하면 관찰대상국이 된다. 한국은 작년 11월과 마찬가지로 무역 흑자와 경상수지 흑자 기준에서 문제가 돼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됐다. 이번 보고서에서 재무부는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가 2024년 GDP 대비 5.3%로 1.8% 늘었다고 설명했다. 주된 이유는 한국의 상품 무역 흑자가 증가했기 때문인데 상품과 서비스를 포함한 한국의 대미 무역 수지는 2024년 550달러로 전년의 140억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원/달러 환율과 관련해 지난해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12.6% 하락해 한국 당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했다고 기재했다. 재무부에 따르면 한국 당국은 지난해 4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GDP의 0.6%에 해당하는 112억달러를 순매도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앞으로도 무질서한 외환시장 여건에 따른 예외적인 상황으로 외환 개입을 제한해야 한다고 적었다. 이번 환율 보고서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첫 보고서라 특히 주목받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교역국의 환율 조작을 비관세 무역장벽 중 하나로 보면서 무역 협상에서 평가절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재무부는 중국 위안화가 평가절하 압력을 받는 상황에서 이번에도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았지만, 중국의 환율 정책과 관행의 불투명성이 주요 교역국 중 도드라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향후 공식 또는 비공식 채널을 통해 위안화의 절상에 저항한다는 근거가 있을 경우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재무부는 '미국 우선 무역정책'에 따라 향후 보고서에서는 교역국의 환율 정책과 관행에 대한 분석을 강화하겠다고 예고했다. 재무부는 그런 분석의 예로 교역국의 중앙은행이 자국 통화가 평가절상 압력을 받는 상황에서 표면적으로 무질서한 시장 여건이나 과도한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개입하는 상황을 재무부가 더 집중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불공정한 환율 관행이 포착된 국가에 대해 관세 부과를 권고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재무부는 또 작년의 경우 달러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에 교역국의 지속적이고 일방적인 평가절하 증거를 목격할 가능성이 낮지만 올해는 달러화가 9% 하락했기 때문에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재무부는 이어 교역국들이 자국 통화가치 상승세를 멈추거나 되돌리기 위해 개입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행동들을 면밀히 관찰하겠다고 덧붙였다. 시장개입 외에도 거시건전성 조치, 자본유출입 조치, 연기금 또는 국부펀드와 같은 정부투자기관 등을 활용한 경쟁적 평가절하 여부 등이 추가 심층 분석 대상이 될 예정이다.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우리는 계속해서 환율 관행에 대한 분석을 강화하고 조작국 지정에 따라 치러야 하는 비용을 늘리겠다. 앞으로 재무부는 불공정한 환율 관행을 상대로 강력한 대응책을 시행하기 위해 가용한 모든 도구를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다음 미국의 환율보고서는 오는 10~11월께 나올 예정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매우 실망” vs “탄핵 예스”…트럼프·머스크 파국, 테슬라 주가 폭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공개적으로 상대를 향해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한때 브로맨스로 불린 세계 최강국의 지도자 트럼프 대통령과 세계 최고 부자인 머스크 의 관계가 결별을 넘어 파국으로 가는 양상을 보이자 테슬라 주가는 크게 폭락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14.26% 급락한 284.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한때 17% 이상 떨어진 273.21달러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이에 주가는 종가 기준 지난달 9일(298.26달러) 이후 약 한 달 만에 3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시가총액 역시 하루 만에 1520억달러(약 206조원) 증발해 1조달러를 하회하게 됐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3% 남짓 하락 출발한 후 반등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백악관 집무실에서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가 '크고 아름다운 단일 법안'(감세 법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한 것에 대한 기자 질문에 “매우 실망했다"고 말하자 테슬라 주가가 본격적으로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는 나에 대해 가장 아름다운 말을 했고 지금까지 개인적으로 나쁘게 말하지 않았지만 곧 그럴 것이 분명하다"며 “일론(머스크)과 나는 좋은 관계였다. 우리(관계)가 더 이상 좋을지 모르겠다. 나는 놀랐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에 머스크는 엑스(옛 트위터)에 “내가 없었으면 트럼프는 선거에서 졌을 것"이라며 “아주 배은망덕하다"고 응수했다. 머스크는 그동안 줄곧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존칭했으나, 이날부터는 '대통령'을 떼고 “트럼프"라고 부르거나, “이 남자"(this guy)로 지칭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또 “미국에서 (정치적으로) 중간에 있는 80%를 대표하는 새로운 정당을 만들 때가 되었나?"라는 질문과 함께 엑스 이용자들에게 찬반을 묻는 온라인 설문 게시물을 올렸고, 이후 그의 지지자가 올린 “트럼프는 탄핵돼야 한다"는 글에 “그렇다"(YES)라고 동조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이어 별도의 글에서 “큰 폭탄을 투하할 때가 왔다. 트럼프는 '엡스타인 파일'에 (이름이) 있으며, 이게 (파일을) 공개하지 않는 진짜 이유. DJT(트럼프), 좋은 하루 보내길"이라며 폭로성 주장까지 펼쳤다. 미국 금융가 출신으로 미성년자 성 착취 등으로 2019년 수감 생활 중 극단적 선택을 한 제프리 엡스타인의 성범죄 사건에 트럼프 대통령이 연관돼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의 이런 반응에 대해 다시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내가 그에게 떠나라고 요청했고, 아무도 원하지 않는 전기차를 강요하는 정책을 빼앗았다"며 “그리고 그는 그저 미쳐버렸다!(he just went CRAZY!)고 재반격했다. 이에 머스크는 떠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이 “뻔한 거짓말"이라며 “너무 슬프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의 관계 파탄은 이미 예견된 일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머스크는 지난달 27일 밤 공개된 CBS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법안을 거론하며 “재정적자를 키우는 대규모 지출 법안을 보게 되어 실망했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다음 날 “특별공무원으로서 내 임기가 끝난다"고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백악관에서 머스크의 고별식을 열어 '황금 열쇠'를 선물하면서 머스크와의 관계를 '보기 좋게' 마무리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하지만 이후 머스크는 그동안 품어온 원망을 본격적으로 표출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했다. 머스크는 지난 3일 엑스에 올린 글에서 감세 법안을 두고 “미안하지만, 나는 더는 참을 수 없다. 이 엄청나고 터무니없으며 낭비로 가득 찬, 의회의 지출 법안은 역겹고 혐오스러운 것"이라고 공격했다. 그는 다음날에도 엑스를 통해 이 법안의 문제점을 지적했고, 이 법안에 찬성한 공화당 의원들을 낙선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여러분을 대표하는 상원의원과 하원의원에게 전화해라. 미국을 파산시키는 것은 괜찮지 않다고! 법안을 죽여라(KILL the BILL)"라고 선동하기도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더는 참을 수 없다는 듯 이날 백악관에서 머스크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며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국가 안보를 명분으로 하버드대를 향해 압박을 이어가듯이 머스크에 대해서도 보복에 나설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예산에서 수십억달러를 아끼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일론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을 끊는 것이다. 난 바이든(전 대통령)이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게 늘 놀라웠다"며 머스크 소유 사업체와 맺은 연방 정부 계약 파기를 시사하기도 했다. 그러자 머스크는 곧바로 “대통령의 정부 사업 취소 발표에 따라 스페이스X는 드래건 우주선 철수를 즉시 시작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법안은 개인 소득세율 인하,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 등 2017년 감세법에 따라 시행돼 왔으나 올해 말 종료될 예정인 주요 조항을 연장하는 내용과 함께 팁과 초과근무 수당에 대한 비과세 등 트럼프 대선 공약을 반영하고 있다. 이 법안은 지난달 22일 미 하원을 통과해 현재 상원에 계류 중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석탄 계속 늘리는 중국·인도…“증가 속도 10년래 최고”

지난해 전 세계에서 새로 건설된 석탄발전소가 10년 만에 최대 규모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4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례 '세계 에너지 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과 인도에서 각각 100GW(기가와트), 15GW 규모의 석탄발전소가 착공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글로벌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 승인률이 201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게 됐다고 보고서는 짚었다. IEA는 “지난해 석탄 투자 증가는 중국과 인도가 자국내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석탄 발전용량은 증가하고 있다"며 “다만 중국의 석탄 발전소 가동률은 과거에 비해 낮아졌다. 전력 수요 충족에 중대한 차질이 발생했을 때만 주로 가동한다"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IEA는 올해에도 글로벌 석탄발전에 대한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석탄 투자가 작년보다 4%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는데 이는 지난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인 6%를 밑도는 수준이다. 중국과 인도가 대규모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약속했지만, 선진국들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석탄화력발전소용 터빈에 대한 신규 주문을 하지 않았다. 석탄에 이어 또다른 화석연료인 석유의 경우, 생산 투자가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고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IEA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원유 생산 투자가 작년보다 6%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유가가 배럴당 30달러로 급락한 2016년 이후 첫 감소다. 비롤 총장은 “이러한 감소는 경제 불확실성, 수요 감소 전망, 유가 하락 등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IEA는 유가 하락으로 미국 셰일 업계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해 올해 투자를 10% 감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셰일 업계가 글로벌 원유 생산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 수준이다. 여기에 글로벌 석유 메이저들도 주주환원을 우선하면서 원유 생산 투자를 소폭 줄일 것으로 예상됐다. IEA는 원유 생산 투자 감소로 인해 올해 원유, 가스, 석탄 등 전체 화석연료 투자가 1조1000억달러(약 1490조원)로 작년 대비 2%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다만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시장은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사상 최대 규모의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IEA는 내다봤다. 재생에너지, 원자력 발전, 발전 그리드, 에너지저장장치, 저탄소 연료, 에너지 효율 등 글로벌 청정에너지 투자는 올해 2조2000억달러(약 2980조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화석연료 투자의 2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올해 태양광 분야(발전소급·지붕형)에 4500억달러가 투자될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는 단일 에너지원 중 최대 규모다. 다만 발전 그리드에 대한 연간 투자액은 4000억달러로 전력 수요와 재생에너지 보급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IEA는 우려했다. 전력망 투자는 1조5000억달러로 화석연료보다 50% 더 높을 것으로 예측됐지만 IEA는 인공지능(AI) 등에 따른 전력 수요를 충족시키기엔 역부족이라고 짚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하버드대 다니려는 유학생 美 입국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버드대에서 유학하거나 이 학교의 학자 교류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기 위해 미국에 입국하려는 외국인에 대해 비자 발급을 제한하기로 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을 담긴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포고문을 통해 “하버드대의 행동으로 인해 외국인 학생들과 연구자들에게 부적절한 목적지가 됐기 때문에 외국 국적자의 입국이 미국 이익에 해롭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폭력적이거나 불법적이거나 위협적인 행동을 벌이는 외국인 학생들의 명단을 제출하라는 미 국토안보부의 요구에 하버드대는 3명만 제출했다며 “하버드대의 이러한 조치는 외국인 학생들에 대한 기록을 완전히 보고하지 않거나 심각하게 단속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하버드대가 지난 10년 동안 중국으로부터 1억5000만달러를 지원받았다"며 “하버드대는 그 대가로 중국 공산당 무장 조직의 구성원들을 반복적으로 초청해 훈련시킨 것으로 조사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방 정부가 국가안보와 미국 대중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하버드대가 공유하기 전까지 교육 교류를 통해 하버드대에 다니려는 외국인을 차단하는 것이 국익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포고문에 따르면 외국인으로서 '학생 및 교환 방문자 프로그램'(Student and Exchange Visitor Program·SEVP)을 통해 하버드대에 다니기 시작할 목적으로 미국에 오려 하는 사람에 대해 6개월간 입국이 중단 및 제한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 법무장관과 국토안보부 장관에게 입국 정지 및 제한의 연장이 미국 국익에 부합하는지에 대한 판단을 담은 권고안을 90일안에 제출하도록 명령했다. 다만 현재 F(유학·어학 연수 등)·M(직업훈련)·J(방문 연구원 등) 비자 중 하나를 가진 채 미국에 체류중이면서 하버드에 재학중인 외국 학생들의 경우 국무장관이 비자 취소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또 SEVP를 통해 미국의 다른 대학에 재학 중이거나 미국의 국익을 위해 입국한다고 국무장관, 국토안보부 장관 등이 판단한 외국인의 경우 이번 입국 정지 및 제한이 적용되지 않는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기 출범 이후 자신에게 굴복하지 않은 채 버티고 있는 하버드대와 중국을 동시에 압박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현재 하버드대에 등록된 외국인 유학생은 6800명 가량으로 전체 학생의 27% 차지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3년 10월 가자전쟁 발발 이후 반(反)이스라엘 시위가 벌어졌던 일부 아이비리그 대학교들에 보조금 지급 중단을 압박하며 학내 인사 등에 대한 정부 개입 허용을 요구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하버드대가 대학 자율권 침해를 용인할 수 없다며 버티자 트럼프 행정부는 하버드대에 대한 각종 지원 차단, 보조금 회수 경고 및 정부 용역 계약 해지 추진 등으로 압박의 강도를 높여왔다, 특히 미 국토안보부는 하버드대가 외국인 학생 관련 정보를 제출하라는 정부 요구에 불충분하게 대응했다며 최근 하버드대에 부여된 SEVP 인증을 전격 취소했다. 하버드대는 이번 포고문에 대해 “하버드의 수정헌법 1조 권리(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또 하나의 불법적인 보복 조치"라며 “하버드는 외국 학생들을 계속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지나치게 관대” 트럼프 행정부, 반도체법 보조금 재협상…삼성·SK ‘촉각’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가 시행한 '반도체법'에 따른 보조금 지급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재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4일(현지시간) 밝혔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러트닉 장관은 이날 상원 세출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반도체법과 관려해 “우리가 재협상을 진행하고 있는가? 미국 납세자들의 이익을 위해 그렇게 하고 있다"며 “같은 달러로 더 많은 가치를 얻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법에 따라 제공키로 한 보조금 중 몇몇은 “과도하게 관대해 보인다"며 “우리는 그것들에 대해 재협상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러트닉 장관은 “모든 합의는 더 나아지고 있다"며 “아직 합의가 안 되는 것들은 애초부터 합의되지 말았어야 할 것들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 미국 정부와 기업 간에 합의된 반도체법 관련 보조금이 다 살아남지는 못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받기로 한 보조금이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반도체법은 업체들의 미국내 설비투자 규모와 연동해 책정한 보조금을 통해 미국 및 제3국 반도체 기업들의 대미 투자를 유도하겠다는 취지였으며, 지원 규모는 5년간 총 527억 달러(약 72조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대미 설비 투자와 연계된 보조금을 받기로 바이든 행정부와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미 텍사스주 테일러에 총 370억달러(약 51조원) 이상 투입되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며, 미 상무부로부터 이를 지원하는 보조금 47억4500만달러(약 6조5000억원)를 받기로 계약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에 인공지능(AI) 메모리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 기지를 건설하기로 하고, 미 상무부는 여기에 최대 4억5800만달러(약 630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계약한 상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보조금을 주지 않아도 관세로 압박하면 기업들이 미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할 수밖에 없다는 취지의 주장을 해왔다. 지난 3월4일 의회 연설에서도 이런 주장을 반복하며 반도체법 폐기를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러트닉 장관은 보조금 지급 대상인 대만 TSMC의 지난 3월 대미투자 확대 약속을 언급하면서 “정부의 추가 보조금 없이 TSMC는 기존 650억달러에 1000억달러를 더 추가했다"고 주장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상무장관 “베트남 상호관세 철회 없을 것”

베트남이 미국에 대한 관세를 포함해 모든 무역 장벽을 없애더라도 미국 정부가 베트남에 부과한 상호관세를 철회하지 않겠다고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러트닉 장관은 4일(현지시간) 베트남이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와 무역 장벽을 모두 없앨 경우 미국이 관세 완화 등으로 응답하느냐는 공화당 존 케네디 상원의원 질문에 “절대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중 가장 어리석다"며 서로에 대한 관세를 완화하는 무역합의는 “끔찍한 협상"이라고 답했다. 러트닉 장관은 이어 구체적인 기간을 언급하지 않은 채 베트남이 미국에 1250억달러 어치 수출한 반면 미국산 제품 수입은 1250만달러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그들(베트남)은 중국으로부터 900억달러어치 구매한 뒤 미국으로 보내 (베트남은) 중국이 우리에게 다가가기 위한 경로"라면서도 베트남이 미국에 우회 수출하지 않을 경우 협상의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베트남은 애플, 나이키 등 글로벌 브랜드의 핵심 생산 거점이다. 제조업에 필요한 소재와 부품의 절반 이상을 중국에서 수입한 뒤 최종 생산한다. 미 무역대표부(USTR)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의 대미 수출은 1366억달러로 집계된 반면 미국 수입은 131억달러에 그쳤다. 이같은 막대한 무역흑자(1235억달러)로 베트남은 미국 정부로부터 46%의 초고율 상호관세를 부과받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최근 베트남과 무역협상에서 중국산 자재·부품 사용을 줄이고 공급망 관리를 강화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시진핑과 협상하기 어렵다”…미중 전화통화 무산되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협상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난 시 주석을 좋아한다. 그동안 좋아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일며 “그러나 그는 매우 강경하며 그와 협상하기 매우 어렵다"고 적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통신은 조만간 이루어질 것으로 관측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전화통화 가능성이 어두워졌다고 해석했다. 최근 들어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인사들은 미중 정상이 이번 주 통화할 가능이 있다고 잇따라 주장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2일 기자들에게 “미중 두 정상이 이번 주 대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 백악관 관료도 “미중 정상이 오늘(2일)이 아니더라도 매우 곧 일대일로 통화할 수 있다"고 CNBC에 말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지난 1일 CBS 인터뷰에서 “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통화하면 이게(무역 합의 위반 문제) 해결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두 정상 간 통화 일정이 잡혔냐는 질문에 “난 우리가 매우 곧 무언가를 보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같은 날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A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에 시 주석과 무역 협상에 관한 대화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구체적인 날짜를 정했는지 모르겠지만 둘이 제네바 합의에 대해 대화할 것이라고 (양국 간에) 논의가 돼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관세를 넘어 글로벌 공급망 대결로 확대되는 와중에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미국과 중국의 새로운 무역전쟁이 시작됐다"며 “미중은 관세 대신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전환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4월 중국에 대한 고율의 상호관세 폭탄을 부과하자 중국은 스마트폰과 전기차 등 첨단산업에 필수인 희토류 수출을 중단하는 식으로 대응했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약 60%를 점유하고 있으며 가공은 90% 이상 담당하고 있어 사실상 독점 공급자 지위에 있다. 이런 조치는 미국 첨단제조업체의 생존을 위협했다. 지난달에는 포드자동차가 희토류 자석 공급 부족으로 시카고의 한 공장을 일시적으로 폐쇄하기까지 했다. 공급망 압박이 거세지자 미국은 결국 '제네바 합의'를 통해 관세 휴전에 들어갔다. 그러나 중국은 이후로도 희토류 통제를 완전히 풀지 않았고 이에 미국은 항공기 엔진, 반도체, 특정 화학물질 등 핵심기술 수출 금지로 맞섰다. 미국은 반도체 설계용 소프트웨어 수출도 제한하는 한편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같은 중국 기업의 미국과의 거래를 금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미국 정부는 중국 학생들에 대한 비자를 취소하는 방침도 최근 발표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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