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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北은 뉴클리어 파워”…김정은 회동 의지 ‘강력 표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아시아 순방길에 나서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동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그는 북한을 '뉴클리어 파워(Nuclear Power·핵무기를 가진 국가)'라고 언급하며 북한의 핵무기 보유 현실을 인정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는데, 김 위원장과의 깜짝 회동을 이끌어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 조건으로 핵보유국 인정을 요구하는 것과 관련 “나는 그들이 일종의 뉴클리어 파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하면 글쎄, 그들은 핵무기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며 “나는 그 점을 말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북한을 뉴클리어 파워로 지칭한 적이 있다. 지난 1월 취임 직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을 만나 김 위원장을 '뉴클리어 파워'라 부르며 “내가 돌아온 것을 그가 반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뉴클리어 파워를 언급하며 북한을 인도, 파키스탄 등 사실상의 핵보유국과 같은 범주에 넣는 듯한 발언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뉴클리어 파워 언급은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김 위원장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려는 정치적 계산이 깔린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대북 정책에 변화가 없다"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한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렇게 하고 싶다"며 “그는 우리가 그쪽으로 간다는 걸 알고 있다"고 했다. 또 김 위원장과의 만남에 “100% 열려 있다"며 “나는 그와 매우 잘 지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오는 29~30일 방한하는 일정 중 김 위원장 응답 여부에 따라 2019년 6월 '판문점 깜짝 회동'이 재연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당시 판문점 깜짝 회동은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에 머물던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 트위터 제안에, 최선희 당시 외무성 제1부상이 “매우 흥미로운 제안"이라고 응답하며 성사됐다. 외교가는 북한이 대화 수용 여부와 관계없이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담화 등으로 공개적인 반응을 내놓을 가능성에 주목한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대언론 전화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이 미래에 김정은을 만나고 싶다는 의지를 표명했지만 이번 순방 일정에는 없다"면서도 “물론 변동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아시아 기준 25일 낮) 워싱턴 DC를 떠나 4박 5일 일정으로 말레이시아, 일본, 한국을 차례로 방문한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예상치 하회한 美 물가…연준 ‘연내 추가 2회 금리인하’ 가시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0월 통화정책 결정회의를 앞두고 미국 물가 지표가 월가 예상을 밑돌면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미국 9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해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3.1%)를 하회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0.3%로 집계, 전망치(0.4%)를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9월 근원 CPI 역시 전년 대비, 전월 대비 각각 3.0%, 0.2% 오르면서 전문가 예상치(3.1%·0.3%)를 하회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CPI 상승률은 연준이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지을 때 눈여겨보는 지표 중 하나다. 이번 9월 CPI는 연준이 핵심 통계 없이 통화정책을 결정해야 하는 이른바 '깜깜이' 상황에 내몰린 와중에 발표된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연준은 오는 28~2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지만 BLS는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중지) 여파로 지난 3일 발표 예정이었던 9월 고용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았다. 9월 CPI의 발표 일정은 당초 10월 15일이었다. 이런 와중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미국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꾸준히 지목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관세의 절반 이상은 미국 소비자들이 떠안게 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다만 연준은 고용 시장의 약화를 강조하는 데다, 9월 CPI 역시 전망치를 하회함에 따라 미 기준금리가 연내 2회 추가로 인하될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최근 공개연설에서 “덜 역동적이고 다소 약한 노동시장에서 고용의 하방 위험이 증가해온 것처럼 보인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 미 기준금리가 이달 3.75~4.00%로 25bp(1bp=0.01%포인트) 인하될 가능성이 98.3%로 반영되고 있다. 금리가 12월에도 추가로 25bp 인하될 확률은 91.1%에 달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아나 웡 이코노미스트들은 “셧다운 이후 공개된 첫번째 중대 경기지표인 CPI는 이달은 물론 12월에 금리를 각 한 차례씩 내릴 정도로 미온적이었다"고 평가했다. 9월 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자 뉴욕증시가 '안도 랠리'를 펼치며 3대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1% 오른 4만7207.1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79% 오른 6791.6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15% 상승한 2만3204.87에 각각 마감했다. 이날 상승으로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종가 기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보복 의식했나…캐나다 “관세반대 광고 중단한다”

캐나다 정부가 미국과 캐나다 간 무역협상 중단의 빌미가 된 '관세 반대' TV광고를 중단하기로 밝혔다. 더그 포드 캐나다 온타리오 주지사는 24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우리의 의도는 미국인들이 구축하고자 하는 경제와 관세가 근로자 및 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라며 “기록적인 미국인들에게 도달된만큼 우리는 목표를 이뤘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대화한 결과, 무역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월요일(27일)부터 광고 중단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카니 총리는 이날 아시아 순방 출국길에 기자들과 만나 “나의 동료들은 그들의 미국 측 동료와 함께 구체적이고 건설적인 협상을 지속해왔다"라며 협상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캐나다의 광고에는 관세가 장기적으로 미국인들의 삶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주장이 담겼다. 외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미국 제품과 일자리를 보호하는 애국적인 행동으로 보일 수 있고, 잠깐은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이 타격을 받고 기업과 산업이 무너지며 수백만 명이 일자리를 잃게 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여기에 레이건 전 대통령이 1987년 4월 25일에 한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에 대한 라디오 연설을 재구성하면서 마치 레이건 전 대통령이 관세에 반대한다는 말을 한 것처럼 보이게 했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로널드 레이건(미국 전 대통령)이 관세에 대해 부정적으로 발언하는 모습이 담긴 광고는 거짓이며 캐나다가 기만적으로 사용했다고 로널드 레이건 재단이 방금 발표했다"고 적었다. 이어 “7500만달러가 투입된 이 광고는 캐나다가 미국 대법읜을 비롯한 법원의 결정에 개입하기 위함"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관세는 미국 국가안보와 경제에 매우 중요하다“며 “그들의 지독한 행위에 근거해 캐나다와 모든 무역협상은 이로써 종료된다"고 강조했다. 미국 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부과하는 상호관세가 위법이라는 취지의 판결을 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상고에 따라 연방 대법원은 상호관세의 위법성을 판단하는 이번 소송을 신속하게 처리하기로 했고 첫 심리 기일을 올해 11월 5일로 지정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 “韓, 적절한 조건 수용하면…무역협상 신속 타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한미 무역협상에서 한국이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면 신속하게 무역 협상을 최종 타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미국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가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같이 말하며 트럼프 대통령 아시아 순방 관련 사전(事前) 대언론 전화 브리핑에서 방한 기간 한국과 무역 합의를 마무리하냐는 질문에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한국과 합의를 체결하기를 매우 열망한다"고 이 발언은 결국 현재 한미간 무역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투자금 집행을 중심으로 매듭짓지 못한 부분이 있음을 미측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한미 양국은 7월 큰 틀에서 무역합의를 했을 때 한국이 하기로 한 3500억달러 대미 투자 패키지의 구성과 이행 방안 등을 두고 접점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오는 29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무역 합의를 발표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한미 무역협상 한국 측 대표인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24일 국정감사에서 한국이 매년 250억달러씩 8년간 총 2000억달러의 대미 투자(나머지 1500억 달러는 신용 보증 등으로 추진)를 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느냐는 질의에 “그런 논의가 있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김 장관은 대미 현금 투자 규모 등과 관련해 “어느 정도가 적절한 수준인가 놓고 (한미) 양 파트가 굉장히 대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으 또 고위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아시아 순방 기간 비무장지대(DMZ)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는 “대통령이 물론 미래에 김정은을 만나고 싶다는 의지를 표명했지만, 이번 순방 일정에는 없다"고 다. 다만 고위당국자는 “물론 변동이 생길 수는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는 결국 이날부터 시작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레이시아, 일본, 한국 등 방문 기간(30일까지) 북미 정상 회동의 계획은 현재 잡혀 있지 않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적인 제안 등에 의해 갑자기 일정이 잡힐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 놓지는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양자 회담을 부산에서 “주최"(host)한다고도 밝혔다. 그는 “대통령은 (시 주석과) 무역을 논의하는 데 가장 관심이 있다"며 “그는 미국과 중국 간의 경제 관계에 대화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 등을 논의할 가능성에 대해 “미국 측에서는 다른 의제를 논의할 의사가 없다"면서 무역,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가 주요 의제라고 재차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아시아 순방 첫 방문지는 말레이시아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와 회담하고 미국-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 실무 만찬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말레이시아에서 태국과 캄보디아 간 평화협정 서명식을 주재한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일본으로 이동해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 나루히토 일왕 등을 만난다. 또한 일본 방문 기간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함께하고, 미군 부대를 방문할 계획이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한국으로 이동하며, 방한 기간 재계 리더들을 상대로 연설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하는 양자 프로그램(bilateral program)에 참여하며 이후 주요 역내 정상들과 함께 하는 만찬에 참석한다고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소개했디 당국자가 언급한 '양자 프로그램'은 일단 한미 정상의 양자 회담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 9월 CPI 발표, 3.0%↑…나스닥 선물 상승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동월대비 3.0% 오른 것으로 발표됐다. 24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미국 9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해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3.1%)를 하회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0.3%로 집계, 전망치(0.4%)를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9월 근원 CPI 역시 전년 대비, 전월 대비 각각 3.0%, 0.2% 오르면서 전문가 예상치(3.1%·0.3%)를 하회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CPI 상승률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지을 때 눈여겨보는 지표 중 하나다. 이번 9월 CPI는 연준이 핵심 통계 없이 통화정책을 결정해야 하는 이른바 '깜깜이' 상황에 내몰린 와중에 발표된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연준은 오는 28~2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지만 BLS는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중지) 여파로 지난 3일 발표 예정이었던 9월 고용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미국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꾸준히 지목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관세의 절반 이상은 미국 소비자들이 떠안게 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다만 연준은 고용 시장의 약화를 강조하는 데다, 9월 CPI 역시 전망치를 하회함에 따라 미 기준금리가 연내 2회 추가로 인하될 가능성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9월 CPI 발표 직후 뉴욕증시 선물은 상승세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4일 한국시간 오후 9시 31분 기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58%, S&P 500 선물은 0.79% , 나스닥100 선물은 1.06% 등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캐나다 ‘관세반대 광고’에 발끈…“무역협상 즉각 중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진행 중인 모든 무역협상을 즉각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로널드 레이건(미국 전 대통령)이 관세에 대해 부정적으로 발언하는 모습이 담긴 광고는 거짓이며 캐나다가 기만적으로 사용했다고 로널드 레이건 재단이 방금 발표했다"고 적었다. 이어 “7500만달러가 투입된 이 광고는 캐나다가 미국 대법읜을 비롯한 법원의 결정에 개입하기 위함"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관세는 미국 국가안보와 경제에 매우 중요하다"며 “그들의 지독한 행위에 근거해 캐나다와 모든 무역협상은 이로써 종료된다"고 강조했다. 미국 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부과하는 상호관세가 위법이라는 취지의 판결을 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상고에 따라 연방 대법원은 상호관세의 위법성을 판단하는 이번 소송을 신속하게 처리하기로 했고 첫 심리 기일을 올해 11월 5일로 지정했다. 캐나다의 광고에는 관세가 장기적으로 미국인들의 삶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주장이 담겼다. 외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미국 제품과 일자리를 보호하는 애국적인 행동으로 보일 수 있고, 잠깐은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이 타격을 받고 기업과 산업이 무너지며 수백만 명이 일자리를 잃게 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여기에 레이건 전 대통령이 1987년 4월 25일에 한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에 대한 라디오 연설을 재구성하면서 마치 레이건 전 대통령이 관세에 반대한다는 말을 한 것처럼 보이게 했다. 이 광고는 미국과 관세전쟁의 최전선에 있는 캐나다 온타리오 주정부가 주관했다. 온타리오는 캐나다 철강 및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로,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품목별 관세'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캐나다는 미국의 두 번째로 큰 무역 교역국이다. 더그 포드 캐나다 온타리아 주지사는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해당 광고를 공유하면서 “미국에 대한 온타리오의 광고 캠페인이 공식 시작됐다"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캐나다에 대한 미국 관세 부과에 반대하는 주장을 멈추지 않겠다. 번영의 길은 협력에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캐나다 양국은 수개월째 무역협상을 이어왔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캐나다는 철강·알루미늄 관세에서 일부 완화 받는 대신 캐나다산 에너지의 대미 수출을 확대하는 합의안을 마련하는 데 집중해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위협이 오래 지속하지 못할 관측도 제기된다. 삭소 캐피탈 마켓의 차루 차나나 전략가는 “시장은 이런 장면을 이전에도 본 적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벼랑 끝 전술은 거의 지속되지 않았다"며 “추가 관세가 나오거나 갈등이 격화되지 않는 한 캐나다 달러 약세는 금방 만회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내주 말레이시아와 한국에서 각각 열리는 아세안(ASEAN) 정상회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만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져 이를 계기로 무역 협상 상황이 반전될 수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숨 고르기’ 국제금값, 그래도 시세 다시 뛴다?…“4900달러 전망 여전히 유효”

파죽지세로 치솟던 국제 금값이 고점을 찍은 후 숨 고르기 국면에 접어들면서 향후 시세 전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12월물 국제 금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1.97% 오른 온스당 4145.6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금값은 지난 20일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인 4359.40달러를 기록한 이후 이틀 연속 급락했으나 이날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24일 아시아 장에서는 다시 약세를 보였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4일 오후 2시 38분(한국시간) 기준 금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0.61% 내린 4120.51달러를 나타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 금값이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리나 토마스와 댄 스트류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22일 공개한 투자노트에 “금 가격은 9월부터 월요일(20일)까지 26% 급등하면서 톤당 4378달러에 달하는 신기록을 세운 뒤 화요일(21일) 6% 급락하고 현재 4100달러대에 머물고 있다"고 적었다. 이들은 “시세 조정이 매도세를 촉발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구조적인 매수세가 끈기 있게 지속될 것으로 보여 내년 말 금값이 490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내다봤다. 또 “9~10월에도 중앙은행들의 계절적 매수세가 유지됐다"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와 다각화 테마로 ETF(상장지수펀드) 유입과 부유층의 실물 매입이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준 금리 인하에 따른 중앙은행들의 지속적인 수요와 새로운 투자 유입에 힘입어 2026년 말 금 목표가인 4900달러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또 금 ETF에 자금이 유입되는 속도와 고객들의 의견을 감안했을 때 “국부펀드, 중앙은행, 연기금 등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금 익스포져를 확대할 계획이 있음을 보여준다"며 “포트폴리오가 일부만 조정돼도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금 시장에서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이달 초 내년 말 금값이 49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번 급락 이후에도 목표가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강한 낙관론을 고수하고 있다. 이와 정 반대된 약세론 전망도 제기됐다. 귀금속 매체 킷코에 따르면 브로커업체 디칼리 트레이딩의 칼리 가너 공동 창립자는 인터뷰에서 금이 여전히 과매수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금값의 1000달러 상승분은 매우 비이성적"이라며 “금 시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투자와 트레이딩을 혼동하고 모멘텀을 쫓고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장이 금값 상승에 대한 모든 펀더멘털 동력을 반영했고 이제 모든 것들이 균형을 맞추는 구간"이라며 “이는 2011년에도 나타났던 현상이다. 거대한 상승엔 매도세가 출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의 금속 및 광물 원자재 전략가인 에이미 가워는 중립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그는 달러 약세, 금 ETF 유입,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안전자산 선호 등의 요인들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내년 금 목표가를 기존 3313달러에서 4400달러로 대폭 상향했다. 가워 전략가는 또 “올 3분기 금 현물 ETF에 기록적인 수준인 260억달러가 유입됐다"며 “기관투자자들이 관리하는 금 관련 자산의 총 규모는 4720억달러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달러 강세나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둔화는 금값의 역풍이 될 수 있다"며 “가격 급등으로 인한 수요 위축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중앙은행들은 금값이 비쌀수록 외환보유액 목표를 맞추기 위해 매입량을 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금 소비의 40%를 차지하는 금 장신구 시장에서도 수요가 계속 위축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가워 전략가는 “금 장신구 수요는 이미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 2분기 금 장신구 수요는 2020년 3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는데, 이는 소비자들이 금값 상승에 반응한 결과"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29일 한미 정상회담 확정…‘관세 협상’ 주목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29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막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기로 하면서, 관세 협상과 관련한 정상 간 합의문이 도출될지 주목된다. 양국은 이미 상당 부분 의견 접근을 이룬 안보 의제와 함께 합의 내용을 공개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2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29일 오전 'APEC CEO 서밋 개막식'에 특별연사로 나선 뒤, 같은 날 오후 국빈 자격으로 방한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두 번째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의 최대 관심사는 관세 협상과 관련한 첨예한 쟁점을 좁히는 '결단'이 나올 수 있을지 여부다. 무역 협상의 핵심 쟁점은 한국의 3500억 달러(약 500조원) 대미 투자 패키지 이행 문제다. 미국은 관세 인하의 대가로 전액 현금 납입을 요구해 왔고, 한국은 외환시장 충격을 고려해 직접 투자와 대출·보증을 혼합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미국 측도 한국이 전액 일시납 직접 투자를 하기 어렵다는 데 공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그간 “전액 선불(up front)"을 강조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분납 방안을 어느 정도 수용하느냐다. 이 대통령은 이날 싱가포르 매체 스트레이츠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금융시장에 미칠 잠재적 영향력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상호 간 이익을 극대화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역시 “공동선언문을 오래 준비해왔다"며 “쟁점을 조정하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국은 안보 분야에선 이미 큰 틀의 공감대를 형성한 상태다. 이번 합의문에는 한국의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와 우라늄 농축 권한 확대, 주한미군 전략적 유연화, 국방비 인상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현재 두 협상의 결과를 동시에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위 실장은 “미국 측은 통상·안보 두 개가 완성될 때 한꺼번에 발표하는 것을 선호한다"라며 “우리는 (통상·안보를) 따로 (발표해도) 좋다"고 밝혔다. 관세 협상이 29일 회담 전까지 타결되지 못할 경우 '빈손 회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정부는 안보 협상 성과를 먼저 공개하는 방안도 미국 측에 제안한 상태다. 이 대통령은 또 다음날인 30일엔 캐나다를 비롯한 각국 정상들과 양자 회담을 한다. APEC 개막일인 31일에는 '더욱 연결되고 복원력 있는 세계를 향하여'를 주제로 본회의 1세션에 참석한다. 이어 11월 1일 본회의 2세션에 참석한 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차기 의장국을 인계하고, 같은 날 오후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시 주석은 2014년 이후 11년 만에 국빈 자격으로 방한해 이 대통령과 한중관계 복원을 위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은 한중 관계 복원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은 윤석열 정부 시절 냉각된 양국 관계를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한중은 최근 무비자 방문 정책을 시행하며 민간 차원의 교류와 우호적 인식 개선을 위한 조치를 서서히 확대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인터뷰에서 “경쟁과 협력 요인을 복합적으로 이해하면서 철저하게 '국익'에 기반을 두고 대응해야 한다"면서 최근 잇따른 반중 시위에 대해 “이웃 국가 간의 불신을 초래할 뿐"이라며 자제를 촉구했다. 그러나 중국이 서해 잠정조치수역(PMZ)에 인공 구조물을 설치한 문제, 한국 내 반중·혐중 여론 등은 여전히 양국 간 갈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중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러한 '민감한 현안'을 피하지 않고 일정한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사전 협의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중국의 한한령(한류 제한령) 해제, 공급망 안정, 투자 협력 등 실용적 경제 의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하면서 불안 요인을 관리하는 방향으로 접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일본과의 정상회담도 관심사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강경 보수 성향으로 평가되지만,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대응력 확보 차원에서도 한미·한일 협력 필요성이 높아 양국 모두 안정적 관계 유지를 원하고 있다. 위 실장은 “셔틀 외교를 복원해 과거사 문제와 경제 협력을 분리하는 투 트랙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美 9월 CPI 드디어 발표된다…연준 금리인하 전망 유효할까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추이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 경제지표가 24일(현지시간) 발표된다. 이번 자료는 내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회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일한 지표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은 이날 오전 8시 30분(미 동부시간 기준, 한국시간 오후 9시 30분)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한다. 9월 CPI는 당초 지난 15일 공개돼야 했으나 정부 셧다운으로 뒤늦게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미국 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집계한 결과, 9월 CPI는 전년 동월대비 3.1%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실화할 경우 CPI 상승률은 지난 2월(3.0%) 이후 처음으로 3%대로 다시 오르게 된다. 전월 대비의 경우 CPI 상승률이 0.4%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9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전월 대비 각각 3.1%, 0.3%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CPI 상승률은 연준이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지을 때 눈여겨보는 지표 중 하나다. 이번 CPI는 연준이 핵심 통계 없이 통화정책을 결정해야 하는 이른바 '깜깜이' 상황에 내몰린 와중에 발표된다는 점에서 중요도가 더욱 크다. 연준은 오는 28~2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지만 BLS는 셧다운 여파로 지난 3일 발표 예정이었던 9월 고용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았다. SNBC 니코 증권의 트로이 러드카 선임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정부 최신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시장의 모든 초점과 관심이 이번 발표 하나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발표는 모든 것을 종결시킬 것"이라고 CNBC에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데이터는 FOMC를 앞두고 경제 상황에 대한 몇 안 되는 명확한 지표 중 하나이며, 올해 남은 기간 시장의 분위기를 조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달과 오는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각각 0.25%씩 인하할 것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의 앤드류 타일러 글로벌 시장 정보 총괄은 9월 근원 CPI의 월간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와 부합하거나 밑돌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가 최대 1.5% 상승할 가능성을 65%의 확률로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월간 상승률이 0.30~0.35% 수준에 발표돼 S&P500 지수가 최대 0.5% 상승할 가능성이 35%의 확률로 제시되면서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떠오르고 있다. △ CPI 상승률 0.25~0.30%·S&P500 0.75~1.25% 상승 △ CPI 상승률 0.25% 미만·S&P500 1~1.5% 상승에 대한 가능성은 각각 25%, 5%의 확률로 제시됐다. 반대로 월간 상승률이 0.35~0.4% 수준에 발표될 가능성은 30%의 확률로 제시됐다. 이 경우 S&P500 지수는 0.5~1.25%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가능성은 5%로 낮지만 월간 상승률이 0.4% 넘게 발표돼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 S&P500 지수는 최대 2.25%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웰스파고 투자연구소의 사미어 사마나 글로벌 주식 총괄은 “예상치를 상회하는 발표는 12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제동을 걸 수 있다"며 “현재 연준의 초점이 계속 냉각되고 있는 노동 시장에 맞춰져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10월 인하는 타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밀러 타박의 매트 말레이 수석 시장 전략가는 “연준이 현재 노동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CPI 데이터가 예상과 많이 다르면 그들의 생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컨센서스와 일치하지 않는다면 시장 영향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셧다운 여파로 CPI 데이터 품질이 저하될 수 있다는 점에서 증시 변동성이 더 클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BLS은 9월 CPI 발표 준비를 위해 셧다운으로 무급 휴직 중이던 일부 직원들에게 복귀 지시를 내렸다. 모건스탠리 투자운용의 비샬 칸두자 채권 총괄은 “셧다운으로 인해 시장이 의존하는 중요한 데이터 포인트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명확성이 없다"며 “이에 불확실성이 조금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CNBC에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한중일 정상 모두 만난다…2기 첫 아시아 순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기 집권 이후 첫 아시아 순방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4박5일 간 일정으로 최대 경쟁 상대인 중국과 담판을 짓는 동시에 우방국들과 결속을 다질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일정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밤(한국시간 25일 낮) 에어포스원을 타고 26일 오전 말레이시아에 도착해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양자회담을 가진 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 실무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에서의 아세안 주요 회원국들과의 만남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중국의 군사적·경제적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는 행보가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인 27일 일본으로 향하고 28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와 양자회담을 가진다. 다카이치 총리가 선출된 뒤 첫 미일정상회담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강경 보수 성향의 정치인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결이 맞을 수 있다. 그러나 한국, 중국 등 주변 국가들과 관계가 순탄치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한·미·일 공조'가 필요한 미국 입장에선 리스크 요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한국에 도착한 후 이재명 대통령과 만난다. 지난 8월 25일 이 대통령의 방미 이후 약 두 달 만의 한미 정상회담이다. 회담 장소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예정된 경주로 잡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이후 APEC 최고경영자(CEO) 오찬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저녁엔 정상들과 실무 만찬을 갖는다. 아시아 순방 마지막 날인 30일 오전 트럼프 대통령은 APEC 참석을 위해 방한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좌한다. 시 주석과의 만남은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렸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6년여 만이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목요일(30일) 오전 시 주석과 만난 뒤 귀국한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 “일이 잘 풀려 모두가 결과에 만족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중일 정상과 차례로 만나는 자리에서 관세와 투자가 핵심 의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미국은 일본과 무역협상을 타결했지만, 상호관세를 15%로 낮추는 조건 중 하나인 5천500억달러의 대미 투자 등을 놓고 일각에서 재협상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국과도 타결이 임박했다는 관측 속에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지만, 3500억달러의 대미 투자 방식과 투자금 납입 기간, 외환시장 안전장치 등에 대해 이견을 노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의 경우 90일간 '관세 휴전'이 내달 10일 만료되는 와중에 최근 희토류 수출 통제와 이에 따른 '100% 추가 관세'를 계기로 미중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의 펜타닐 공급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그에게 물어볼 첫 번째 질문은 펜타닐"이라며 “그것을 의제 목록의 맨 위로 놓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중국이 펜타닐 수출을 통제하지 않았다며 모든 중국산 제품에 20%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여부도 또 하나의 관심사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일정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그가 마음만 먹는다면 김 위원장에게 '번개 회동'을 제안할 수 있다는 게 외교가의 공통된 견해다. 실제로 지난 2019년 판문점 회동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를 통해에서 성사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피력했고, 김 위원장도 가능성을 닫아놓지 않았다. 북한의 비핵화 문제에 대한 입장차나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 등을 고려할 때 이번 순방에서 김 위원장과의 '깜짝 회동' 성사 가능성은 낮다는 게 일반적인 예상이지만, 이를 아예 배제할 수도 없다. 이 대통령은 전날 방영된 CNN 인터뷰에서 북미가 이번에 만날 “가능성이 크지 않다"면서도 “북미가 전격적으로 만날 수 있다면 전적으로 환영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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