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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제강지주, 3분기 영업익 전년 동기비 105%↑…해외 선방에 ‘활짝’

세아제강지주가 글로벌 철강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해외 법인들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세아제강지주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9231억원, 영업이익 398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7.3%, 영업이익은 105.2%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162억 원으로 110.9% 급증했다. 이러한 호실적은 해외 법인들의 선방이 주효했다. 미국 수입 규제 강화와 시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미국 현지 법인(SSA, SSUSA)의 오일·가스(OCTG)용 강관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또한 이녹스텍(Inoxtek)과 SSUAE 등 해외 법인의 중동 지역 프로젝트 공급 물량이 확대된 점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반면 주력 자회사인 세아제강의 국내 부문은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세아제강의 3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은 301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 감소했ㄱㅎ, 5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이는 계절적 비수기와 국내 건설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수요 위축과 원재료 가격 상승, 미국 철강 관세 부담 가중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세아제강지주는 향후 대미 수출 관세 강화 등에 대응해 미국 현지 법인의 생산·판매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중동 등 프로젝트 중심의 고부가가치 제품 공급을 강화하고 해상 풍력과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프로젝트 공급을 확대해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휴비스, 3Q 영업익 10억…중국 저가 공세에도 3개 분기 연속 흑자

휴비스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102억 원, 영업이익 10억 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 등 어려운 시황에도 불구하고 3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이어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1.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78억 원 개선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전분기보단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4%, 58.8% 감소했다. 3분기 당기순손실은 32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 전환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손실 폭을 179억 원 줄였다. 휴비스 관계자는 “미국 상호 관세 합의 지연에 따른 구매 관망세와 중국 내수 부진에 따른 저가 공세 심화로 매출이 일시적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기능성·친환경 차별화 소재 판매 확대와 오퍼레이션 최적화를 통해 영업이익은 3분기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휴비스는 올해 들어 흑자 전환 후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98억 원, 누적 당기순이익 91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회사 측은 “미국 상호관세 합의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주력 시장인 유럽 수요가 회복되고 있어 4분기에는 매출 및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외에도 휴비스는 비업무용 자산 매각을 통해 확보한 유동 자금으로 재무 구조 개선을 추진하고 있으며, 원가 경쟁력 확보와 효율적 자산 운영을 통해 지속적으로 수익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제주항공, 3분기 550억 영업손실 ‘적자 전환’…“환율·경쟁 심화 직격타”

제주항공이 고환율과 공급과잉에 따른 경쟁 심화의 직격탄을 맞으며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3분기 분기 보고서를 통해 연결 기준 매출 3883억원과 영업손실 550억원, 당기순손실 602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매출 4805억원, 영업이익 465억원, 당기순이익 506억원을 달성했던 것과 비교하면 매출은 약 19% 감소했으며, 영업손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로 돌아선 수치다. 이번 실적 부진은 고환율과 경쟁 심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원·달러 평균환율이 전년 동기 대비 상승하면서 항공기 임차료, 정비비 등 달러로 결제하는 비용 부담이 가중됐다. 또한, 항공업계 전반의 공급석이 늘어나면서 중단거리 노선에서의 가격 경쟁이 심화된 점도 수익성을 악화시켰다. 실제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항공 운송 시장에서는 약 10여 개의 항공사가 경쟁 중이며, 외국 국적 항공사의 시장 진입으로 경쟁이 심화된 상태다. 제주항공은 이 외에도 3분기 중 일본 지진설 여파로 전통적인 성수기 효과를 누리지 못했으며, 추석 연휴가 10월(4분기)로 이동한 점도 3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항공은 실적 악화 속에서도 체질개선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2023년 차세대 항공기 B737-8 2대 도입을 시작으로 올해 계획했던 6대의 B737-8 구매기 도입을 완료했다. 이는 2018년 보잉사와 체결한 B737-8 항공기 50대(확정 40, 옵션 10) 구매 계약의 일환이다. 현재 제주항공이 보유 중인 여객기 43대 중 차세대 항공기인 B737-8 기종은 8대(18.6%)이며, 구매기 비중은 기존 B737-800NG 5대를 포함해 총 13대로 30% 수준이다. 회사는 경년 항공기를 순차적으로 반납하고 신규 구매기를 도입하는 항공기 운용 방식의 변화를 통해 연간 약 14%의 운용 비용 절감 효과와 지속 가능한 이익 구조를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기단 현대화와 구매기 비중 확대를 통한 체질 개선으로 차별화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라며 “지속 가능한 이익 구조를 갖춰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실적 개선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미 팩트시트 합의] 핵추진 잠수함 국내 건조·핵연료 재처리 美 지지 확보…한화·HD현대 “환영”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 공동 설명 자료(팩트시트) 타결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팩트 시트에는 '한국형 핵추진 잠수함(SSN)'의 국내 건조 및 우라늄 농축·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ENR)에 대한 미국의 지지가 명시됐다. 또한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MASGA)'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미 해군 함정을 한국 내에서 건조하는 방안을 모색키로 해 향후 존스법 등 미국 내 법적 장벽을 둘러싼 치열한 협상이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내부 압력 속에서 버티기로 얻어낸 국익 중심 실용 외교의 성과"라고 자평했고, 조선업계는 환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14일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15분 브리핑을 통해 최근 두 차례의 한미정상회담 합의 사항을 담은 '공동 설명 자료(Joint Fact Sheet)' 작성이 최종 타결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합의를 “우리 경제와 안보의 최대 변수"였던 협상의 타결이자 한미 동맹 르네상스의 문이 활짝 열린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트럼프 미 대통령의 “합리적 결단에 감사를 표하며 이번 성과가 상식과 이성에 기초한 최선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수십 년간의 숙원이던 안보 분야의 획기적 진전이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수십 년 숙원이자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필수 전략 자산인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추진하기로 함께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우라늄 농축과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대에 대해서도 미국 정부의 지지 확보에 성공했다"고 발표하며 “매우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향후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 등 후속 협상의 동력을 확보한 것으로, 사실상 '핵 주권' 확보를 위한 중대한 걸음을 내디딘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초기 혼선과 달리 핵추진 잠수함이 “처음부터 끝까지 한국에서 건조하는 것을 전제로 논의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에서 논의하는 이야기는 거론되지 않았다"며 건조국 논란을 일축하고 한국의 기술력으로 국내에서 건조하되 핵연료 공급 등에서 미국의 협력을 받는 방식임을 시사했다. 경제·산업 분야에서는 MASGA 이니셔티브 를 중심으로 한 차원 높은 협력이 합의됐다. 이 대통령은 “과거 미국이 대한민국을 도왔던 것처럼 이제 우리 대한민국이 동맹인 미국의 핵심 산업 재건에 함께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특히 “미국 상선뿐 아니라 미 해군 함정 건조조차도 대한민국 내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책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언급해 주목된다. 이는 미국 본토 건조를 의무화한 '존스법(Jones Act)' 등 미국의 강력한 보호 무역주의 장벽에 대한 예외를 추진하겠다는 의미여서, 향후 미국 의회 및 산업계의 반발 등 상당한 난관이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팩트 시트 발표가 지연된 이유에 대해 “정말로 중요한 사안임에도 힘의 관계에 의해 일방적으로 처리될 가능성이 우려됐고, 국제적 역학 관계에 밀려 국익이 훼손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컸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가진 유일한 힘은 버티는 것"이었다며 “빨리 합의해라, 상대방의 요구를 빨리 들어줘라는 식의 내부적인 부당한 압력이 협상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라고도 했다. 이는 이번 합의가 미국의 요구와 국내 비판론이라는 이중의 압력 속에서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 원칙을 지켜낸 성과임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외에도 양국은 인공 지능(AI)과 반도체 등 미래 첨단 산업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엔비디아 등 최고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인공지능 세계 3강이자 아시아의 AI 수도로 나아가겠다"며 비전을 제시했다. 이번 한미 팩트 시트 발표에 대해 국내 조선업계는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히며 MASGA 프로젝트의 성공적 추진을 다짐했다. 한화그룹은 '한미 관세·안보 협상 팩트 시트 발표에 대한 입장' 제하의 자료를 통해 “한미 관세 및 안보협상 팩트시트가 확정된 것을 환영하며, 협상 과정에서 헌신한 정부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한화그룹은 대한민국 정부의 안보 정책 기조와 결정을 적극 지지하며,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국가적인 방향에 맞추어 나갈 것"이라며 “한미 양국의 동맹과 안보 강화를 위한 결정에 따라 한화오션 거제 조선소 투자·확장은 물론 지역 협력 업체와의 상생을 위해서도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거제 조선소의 기술과 역량을 미국 필리 조선소 등 현지에도 접목해 최고의 한미 안보 파트너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며 “지난해 필리 조선소를 인수한 한화그룹은 미국 조선업 재건 소요에 맞춰 조선소 추가 투자를 통해 상선은 물론 추후 함정 건조 생산을 위한 인프라를 갖출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HD현대 관계자는 “협상을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은 정부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이번 팩트 시트 확정으로 국내 경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HD현대는 글로벌 1위 조선사로서 MASGA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 해군 함정의 한국 내 건조 추진 발표는 MASGA 이니셔티브에 각기 다른 전략으로 접근해 온 국내 조선업계에 복잡한 셈법을 안겨줄 전망이다. 미국 필리 조선소를 1억 달러에 인수한 '내부자(Insider)' 전략을 택한 한화오션과 미국 조선사인 헌팅턴 잉걸스 등과 파트너십을 맺는 기술 제휴(Partner) 방향을 택한 HD현대는 상반된 입장에 놓였다. 한화오션은 '한국 건조'가 1억 달러를 투자한 '필리 조선소'의 입지를 약화시킬 수 있는 딜레마에 빠졌다. 반면 HD현대는 '한국 건조'가 울산 본사에는 직접적 이익이 되지만, 미국 파트너사와의 관계를 고려해야 하는 이중적 입장에 처했다. 양사 모두 MASGA라는 기회를 잡기 위해 '한국 건조'와 '미국 내 파트너십-투자' 사이에서 정교한 전략적 줄타기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KAI-삼성전자, 국방 AI 반도체 동맹 결성…국산 전투기 MUM-T 고도화 박차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삼성전자와 손잡고 미래 무기 체계의 핵심인 '국방 AI 반도체' 국산화에 나선다. 14일 KAI는 경남 사천 본사에서 삼성전자와 '항공우주산업과 방위산업 적용을 위한 AI 및 무선 주파수(RF)용 국방 반도체 개발 및 생산'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차재병 KAI 대표이사와 한진만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사장 등 양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해 국방 반도체 기술 자립을 위한 전략적 협력을 다짐했다. 이번 협약은 그동안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무기 체계 반도체의 국산화율을 높이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해 자주 국방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양사는 워킹 그룹·협의체 운영과 공동 연구·개발(R&D) 추진 등을 통해 방위산업의 특수성을 고려한 맞춤형 반도체를 개발한다. 높은 신뢰성과 보안성이 필수적인 국방 규격에 맞춰 설계부터 양산까지 전 과정을 협력할 방침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세계적 수준의 파운드리 공정 역량과 에코 시스템(SAFE™)을 기반으로 국방 AI 반도체의 설계와 공정, 양산에 이르는 통합 기술 솔루션을 제공한다. 한진만 삼성전자 사장은 “이번 협약은 국방 AI 반도체 국산화와 함께 국내 반도체 생태계 전반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AI는 이번에 개발되는 국방 AI 반도체를 활용해 미래 전장의 핵심인 '유·무인 복합 체계(MUM-T)'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AI 반도체를 기반으로 한 온디바이스(On-Device) 형태의 '자율 제어 시스템(ACS)'을 개발하고, 이를 AI 파일럿이 탑재된 무인기에 적용한다. 이렇게 개발된 기술은 T-50과 FA-50, 수리온 등 KAI의 주력 유인기 플랫폼과 연동되어 수출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차재병 KAI 대표이사는 “국산 항공기 플랫폼을 보유한 KAI와 반도체 선도 기업 삼성전자의 만남은 방산 분야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개발의 핵심"이라며 “성공적인 개발을 통해 대한민국 방위산업과 소버린 AI(Sovereign AI)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KAI는 지난 5월 산업통상부·주요 팹리스 기업들과 'K-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기술개발 협력 MOU'를 체결하는 등 미래 모빌리티와 방산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HD현대, 인공 지능에 ‘풀 베팅’…CEO 직속 ‘AIX 추진실’ 신설

HD현대가 그룹의 'AI 초격차' 기술력 확보를 위해 AI 전담 조직을 대표이사 직속 기구로 격상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14일 HD현대는 HD한국조선해양 내 AI 기술 개발을 총괄하던 조직을 'AIX추진실'로 재편하고, 김형관 사장이 직접 총괄하는 체제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는 CEO가 AI 기술 개발 전반을 직접 챙겨 신속한 의사결정과 과감한 예산 집행을 통해 AI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조치다. 새로 출범한 AIX추진실은 기존 미래기술연구원 산하의 'AI 센터'와 'DT 혁신실'을 통합한 본부급 조직이다. 이를 통해 그룹의 AI 연구 기능(AI센터)과 설계·공정·경영 관리 등 소프트웨어 개발 기능을 담당하는 DT 혁신실로 일원화 돼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AIX추진실은 그룹 AI 사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그간 개별 과제로 진행되던 AI 사업을 통합 운영해 그룹 차원의 일관된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고, 조선·건설기계·에너지·로봇 등 전 사업 분야에 AI 기술을 확대 적용하는 임무를 맡는다. 각 사업별로 상이한 AI 기술 요구 수준과 세부 사항들을 통합 조율함으로써 △미래형 첨단 조선소(FOS) 구축 △AI 운항 솔루션 고도화 △무인 건설 장비 상용화 △피지컬 AI 로봇 기술 개발 등 그룹의 핵심 R&D 역량을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HD현대는 이번 조직 개편이 특히 선박 설계 분야의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수십 년간 축적된 데이터를 AI로 활용해 선박 효율을 최적화한 설계 모델을 도출하고, 설계 과정의 단순 반복 작업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차세대 컴퓨터 지원 설계(CAD) 플랫폼 도입을 앞두고 설계 프로세스 전반에 AI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구조적 전환을 보다 효율적으로 추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HD현대 관계자는 “AI는 이미 기업 경영 전반을 지배하는 게임 체인저"라며 “이러한 흐름을 선도할 기술 역량을 갖추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S그룹, 전략적 투자로 ‘신성장동력·실적’ 다 챙겼다

LS그룹이 올해 공정자산 규모를 약 36조원으로 늘리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4일 LS에 따르면, 올해 그룹 공정자산이 35조 9520억원을 기록하며 최근 4년새 약 10조원(증가율 37%) 성장을 일궜다. 2022년 26조2700억원에서 2023년 27조5447억원, 2024년 31조9650억원에 이어 올해 36조원에 근접한 것이다. 또한, 영업이익(연결 기준)도 2022년 1조 2040억원을 올린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조원 달성도 이뤘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 729억원으로 영업이익률 19%를 기록했다. LS그룹은 이 같은 실적 성과 배경으로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경영 전략의 결과로 풀이한다. 지난 2022년부터 전기·전력·소재 등 기존 주력산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CFE)과 배터리·전기차·반도체 관련 사업((배·전·반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해 전방위로 전개한 성과라는 설명이다.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권선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LS그룹의 미국계열사 에식스솔루션즈는 전기차 구동모터용 고출력 특수권선을 생산하면서 테슬라·토요타 등 글로벌 전기차 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권선(捲線)은 전기모터나 변압기 등에 전기를 흐르게 하기 위해 코일 형태로 감아 사용하는 전선으로 고도의 정밀성을 요구한다. 에식스솔루션즈가 제조하는 변압기용 특수권선(CTC)은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가와 미국 내 변압기의 약 70% 교체 시기와 맞물려 주문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북미공장 CTC 제조시설에 생산라인 2기를 추가로 설치해 현재 3500톤 수준의 생산능력을 186% 대폭 늘려 오는 2030년까지 1만톤 수준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LS전선도 늘어나는 AI 데이터센터 산업의 성장 속도에 맞춰 해저케이블, 초전도케이블, 초고압케이블 기술 등을 앞세워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S전선은 최근 미국 글로벌 빅테크기업의 AI데이터센터에 대용량 전력분배 시스템 '버스덕트'를 3년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약 200억원 규모의 공급을 시작으로 향후 3년간 총 50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과 북미·베트남을 잇는 글로벌 버스덕트 생산 체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멕시코에 건설 중인 신규 공장이 완공되면 북미 고객 대상 공급 효율성과 납기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앞서 지난 4월 LS전선은 약 1조원을 투자해 미국 버지니아주 체서피크 시에 미국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장을 착공했다. 체서피크 공장은 버지니아 남동부의 엘리자베스강 유역에 39만6700㎡(약 12만 평) 부지에 연면적 약 7만㎡(약 2만평) 규모로 조성되며, 세계 최고 201m 높이의 전력 케이블 생산타워와 최종 제품 생산공장, 전용 항만시설 등의 생산 인프라를 갖추게 된다. 오는 2027년 준공 예정인 체서피크 공장은 향후 10년간 미국 해저케이블 시장의 연평균 30% 이상 성장에 맞춰 북미시장 공략의 거점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LS전선의 자회사 LS마린솔루션은 지난 6월 튀르키예의 테르산 조선소와 해저케이블 포설선 건조 본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체결로 LS마린솔루션은 케이블 적재 중량 1만3000톤, 총 중량 1만8800톤의 초대형 HVDC(고전압직류송전) 포설선 건조에 착수했다. 아시아 최대, 세계 톱5 규모를 자랑하는 해당 선박은 HVDC 해저케이블과 광케이블을 동시에 포설할 수 있는 고사양 장비를 탑재할 예정이다. LS마린솔루션은 신규 포설선을 앞세워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등 국내 전략사업은 물론, 유럽·북미 해상풍력 및 초장거리 해저망 구축 수요에 본격 대응할 방침이다. LS그룹의 글로벌 스마트에너지 솔루션기업 LS일렉트릭은 최근 에너지저장장치(ESS) 핵심 구성요소 전력변환장치(PCS) 최신 제품에 미국 수출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보험협회 시험소(UL) 인증을 획득했다. 인증을 받는 제품은 LS일렉트릭이 글로벌 산업용 ESS 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한 MSSP의 2.0세대 PCS로, 고출력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냉각이 가능한 제품이다. 또한, HVDC 변환용 변압기를 포함한 초고압 변압기 수요 증가에 대응해 부산사업장에 약 1008억 원을 투자해 2생산동을 증설하고 있다. 2생산동이 연내 준공되면 LS일렉트릭의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은 연간 2000억원에서 6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나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에 구축되는 HVDC 변압기 전량을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아울러 올해 4월 미국 텍사스에 세워진 LS일렉트릭 배스트럽 캠퍼스는 생산, 기술, 서비스를 아우르는 북미사업 복합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배스트럽 캠퍼스는 현지 빅테크 기업 데이터센터에 납품하는 중·저압 전력기기와 배전시스템 등을 본격 생산하고 있다. 비철금속 소재기업 LS MnM은 신사업으로 배터리 소재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23년 3월 출자사 토리컴에 황산니켈공장을 준공한데 이어 1조8000억원대 투자를 통해 울산과 새만금에 2차전지 소재를 생산하는 대규모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국내 두 공장이 가동되면 황산니켈 생산량을 연간 6만2000톤으로 늘릴 수 있고, 이는 전기차 약 125만대에 들어가는 양이다. LS MnM은 지난해 세계 최대 광산기업 BHP와 173만톤 규모의 동정광을 공급받는 초대형 구매 계약을 맺는데 성공해 5년간 매년 약 35만톤씩 확보하는 공급망을 구축했다. 이밖에 LS엠트론은 미국 자회사 LS트랙터도 북미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텍사스주 팔레스타인 시에 트랙터 조립공장을 열고 오는 2028년까지 연간 2만대를 생산한다는 목표이다. 친환경 에너지 기업 E1 역시 에너지시장 변화에 부응해 경기도 과천, 고양, 서울 강서의 LPG 충전소 3곳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알 히즈아지 에쓰오일 CEO, 금탑 산업훈장 수상

안와르 알 히즈아지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가 경제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상을 받았다. 13일 에쓰오일에 따르면 알 히즈아지 CEO는 이날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25 외국기업의 날 기념식에서 금탑 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알 히즈아지 CEO는 탁월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에너지 전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울산 샤힌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국내 석유화학의 근원적 경쟁력 제고와 산업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산업분야 유공자로 선정됐다. 아울러, 탄소배출 저감 등을 위한 가스터빈발전소 프로젝트에 투자하기로 결정하고, 서울 마곡지구에 기술개발(TS&D) 센터를 준공해 정유 석유화학 분야 연구개발(R&D) 강화와 신성장 동력 기술 개발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해 8월 국내 정유사 최초로 지속가능항공유(SAF)를 정기 여객노선에 공급하기도 했다. 알 히즈아지 CEO는 “이번 수상과 한국 정부의 적극 지원을 바탕으로 샤힌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경쟁력은 물론 에쓰-오일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한국-사우디아라비아 간 비즈니스 협력의 폭을 한층 넓히는 계기로 삼아 양국의 미래 성장을 함께 이끌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알 히즈아지 CEO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에서 1996년부터 27년 동안 석유 가스 생산시설 관리와 사업개발, 투자 현지화, 초대형 프로젝트 관리와 시설 계획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2016년부터 아람코 아시아 재팬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2018년부터 아시아지역을 총괄하는 아람코 아시아 사장을 지냈다. 이후 2023년 5월 에쓰오일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에어부산,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익 ‘5억원’…전년 동기비 99.6%↓

에어부산은 2025년 3분기 별도 기준 매출 1763억원, 영업손실 285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0%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504억 원으로, 전년 동기 509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3분기 실적 악화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 에어부산 측은 △시장 공급량 대비 여객 수요 증가세 둔화 △단거리 노선 공급 과잉·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운임 하락 △가용 기재 감소에 따른 운항 감축을 매출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또한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면서 정비비와 항공기 관련비 등 외화 관련 비용이 전반적으로 증가해 영업손실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3분기 실적 부진으로 올해 1분기에서 3분기까지의 누적 실적도 악화됐다. 누적 매출은 597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 감소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1265억원 대비 99.6% 가까이 급감하며 흑자를 겨우 유지했다. 누적 당기순이익은 95억 원으로 집계됐다. 에어부산은 4분기 기단 정상화를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 10월 기재 추가 도입이 완료됐고 외주 정비 항공기도 복귀하는 등 공급량 회복으로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10월 추석 연휴와 연말 성수기 특수, 일본 노선 여객 수요 회복세 등이 4분기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에어부산은 4분기 수요 분석을 통한 노선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부산-구이린(계림)·나가사키 부정기편을 운항하고, 부산~마쓰야마·비엔티안 등 동계 시즌 선호 지역 운항을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고환율 기조 등 대외 변수로 인한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은 4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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