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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BC카드 정보 활용 AI 통화앱 ‘익시오’ 고도화

LG유플러스가 BC카드가 보유한 데이터를 활용해 AI 통화앱 '익시오(ixi-O)'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한다. 카드사가 보유한 결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익시오 AI 검색 기능의 정확도와 품질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4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양사는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BC카드 본사에서 'BC카드 가맹점 데이터 연계 LG U+ 익시오 서비스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최윤호 LG유플러스 AI Agent추진그룹장(상무)과 오성수 BC카드 데이터사업본부장(상무)을 비롯한 양사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LG유플러스는 내년 중 출시 예정인 '익시오 AI 비서'에 BC카드 데이터를 연계할 계획이다. '익시오 AI 비서'는 통화 중 대화 맥락을 실시간으로 이해하고 필요한 정보를 즉시 제공하는 기능으로, 통화 중 AI가 통화에 참여해 정보를 찾고 결과를 공유하는 것이 특징이다. 구체적으로 LG유플러스는 익시오 AI 비서를 통해 장소를 검색하는 경우, BC카드가 보유한 가맹점 데이터를 활용해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가령 익시오 이용 고객이 용산역 맛집을 검색하는 경우, BC카드가 보유한 데이터에 기반해 매출이 높은 식당을 찾아주는 방식이다. BC카드는 전국 55만개 이상의 가맹점 데이터를 기반으로 'eat.pl(잇플)'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잇플은 BC카드 결제 이력을 기반으로 가맹점의 방문 패턴·혼잡도 등을 분석해 제공하는 데이터 서비스로, 익시오 서비스에 연계해 고객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맛집·장소 추천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BC카드 데이터 연동을 시작으로 익시오의 AI 검색·추천·번호정보 제공 등 핵심 기능 고도화를 위해 국내외 파트너사들과의 협력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최윤호 LG유플러스 AI Agent추진그룹장(상무)은 “BC카드의 가맹점 데이터는 AI 에이전트와 결합해 고객 질문에 맞는 개인화된 정보를 제공하는 핵심 요소"라며 “이번 협력을 통해 익시오 고객에게 신뢰도 높은 정보를 제공해 선택의 고민을 덜어주고, 향후 다양한 에이전트와의 연결을 확대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성수 BC카드 데이터사업본부장(상무)은 “LG유플러스와의 협업을 통해 BC카드가 보유한 가맹점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한층 정교한 추천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돼 매우 뜻깊다"며 “앞으로도 양사 간 폭넓은 사업 협력을 통해 서비스 고도화와 새로운 가치창출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가구 인테리어 새롭게~ 삼성전자 리폼 서비스 시작

삼성전자가 5일부터 구입고객의 가구장 리폼 작업을 제공하는 '삼성 인테리어핏 설치서비스'를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삼성 인테리어핏 설치서비스는 고객이 새롭게 구매하거나 보유한 가전에 맞춰 기존 가구장 철거부터 시공, 제품 설치까지 한번에 제공하는 서비스다. 삼성전자로지텍의 공식 가구 리폼 전문 협력사와 협업 형태로 진행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부터 냉장고·오븐 등 주방가전을 대상으로 가구장 리폼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월간 이용고객 수가 약 50%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회사는 전했다. 이같은 고객 호응에 힘입어 서비스 대상 제품을 확대하고, 고객 혜택도 강화한 '삼성 인테리어핏 설치서비스'를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것이다. 서비스 대상 제품을 '비스포크 AI 콤보' 일체형 세탁건조기, 원바디 세탁기·건조기, 드럼형 세탁기와 건조기 등 세탁가전까지 확대한다. 또 신규구매 고객뿐 아니라 기존에 삼성전자 가전을 보유하고 있는 고객들도 '삼성 인테리어핏 설치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고객 대상도 확대한다. 삼성전자는 가전제품 형태와 배치에 맞춰 선택할 수 있는 △상부장 △수납장 △테이블장 △홈바 등 총 31가지의 다양한 가구장 설치 옵션을 제공해 가전제품이 놓이는 공간에 최적화된 맞춤 인테리어를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설치되는 가구장은 가전제품과 도어 라인을 맞춘 디자인으로 깔끔하고 통일감 있는 공간을 완성한다. 삼성전자 '삼성 인테리어핏 설치서비스'는 1년간 사후서비스(A/S)를 제공하며, 상부장 처짐 현상에 대해서는 최대 5년간 무상 AS를 보증한다. 또한, 철거 비용이 포함된 정찰 금액제로 투명하게 운영하는 등 고객 신뢰도를 강화했다. 김용훈 삼성전자 한국총괄 상무는 “주방가전 가구장 설치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대상 범위를 확대했다"며 “믿고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큰 만족감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동국제강그룹, 임원 인사·조직 개편… “전략 기능 강화”

동국제강그룹은 그룹 차원의 전략 기능 강화와 사업 구조 효율화에 중점을 두고 주요 경영진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고 3일 밝혔다. 동국홀딩스는 동국제강 재경실장(CFO)을 맡고 있던 정순욱 상무를 전략실장으로 선임했다. 정 신임 실장은 철강사업 재무 운영 전반을 이끌어온 경험을 바탕으로 그룹 중장기 전략과 주요 과제 추진을 총괄하게 된다. 동국제강은 기획·재경·수출·인천공장 관리 부문에 임원 4명을 신규 선임했다. 현장 중심 의사결정과 사업 실행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뒀다. 동국씨엠은 글로벌 사업 확대 전략에 따라 영업실 산하 글로벌영업담당 조직을 신설했다. 아울러 인터지스는 최우일 동국제강 영업실장(전무)을 부사장으로 선임했다. 최 신임 부사장은 국내외 영업 활동을 통해 축적한 경험을 토대로 인터지스 항만·물류 사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동국제강그룹은 설명했다. 동국시스템즈는 고객 중심의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고 그룹 전체 정보통신(IT)·디지털 전환(DX) 역량을 체계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IT인프라영업, DX솔루션, DX혁신본부로 조직을 재편했다. ◇동국제강그룹 임원 인사 ▲동국제강 △상무 이치광 ▲동국씨엠 △상무 김한기 ▲동국시스템즈 △상무 고상봉 ▲동국홀딩스 △전략실장 정순욱 ▲동국제강 △기획실장 손권민 △재경실장 권주혁 △수출영업담당 김형동 △인천공장 관리담당 정용노 ▲동국씨엠 △부산공장 관리담당 김현 △지원실장(구매담당 겸직) 김낙홍 △영업실 글로벌영업담당 권영환 ▲인터저스 △부사장 최우일 △경영전략본부장(전략담당 겸직) 박성도 ▲동국제강 △곽진수 전무(기획실장→영업실장) △이치광 상무(포항공장 관리담당 → 포항공장장) △박병규 이사(당진공장장 → 중앙기술연구소장) △조종원 이사(당진공장 생산담당 → 당진공장장) △박언수 이사(마케팅실장 → 구매실 구매담당) ▲동국씨엠 △김한기 상무(지원실장 겸 구매담당 → 영업실장) ▲인터저스 △정태현 상무(유통물류사업본부장 → P&L사업본부장) △권광용 상무(경영전략본부장 겸 전략담당) → 유통물류사업본부장) △김동훈 이사(P&L사업본부 영업담당 → P&L사업본부 운영담당) △박경국 이사(P&L사업본부 운영담당 → P&L사업본부 영업담당) ▲동국시스템즈 △고상봉 상무(대외사업2본부장 → DX솔루션본부장) △박상철 이사(대외사업3본부장 → IT인프라영업본부장) △하귀훈 이사(그룹지원본부장 → DX혁신본부장)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기술 안보 지키고 실리도 챙긴다”…K-방산, ‘절충교역’의 고차 방정식

대한민국 방위산업이 유례없는 호황기를 맞이했지만 수요(수입)국가의 요구가 '가성비 좋은 완제품 구매'에서 기술 이전과 현지 생산을 포함한 고도화된 '절충교역(Offset Trade)'으로 급변하고 있다. 이에 따라 K-방산은 핵심 기술 유출을 막으면서도 수출 경쟁력을 유지해야 하는 '고차 방정식'을 풀어야 할 시점에 도달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호주와 폴란드 등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국가들은 예외 없이 강력한 수준의 현지화 조건을 내걸고 있다. 호주 정부는 차기 호위함 사업(SEA 3000)에서 초도 3척을 제외한 8척을 자국 내에서 건조하도록 요구했다. 이는 자국 조선업 역량(AIC)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현지 건조 시 한국보다 인건비와 설비 비용이 크게 상승하는 리스크가 따른다. 결국 납기 준수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웠던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호주 사업 최종 후보군(숏리스트) 선정 과정에서 고배를 마신 것은 단순 하드웨어 공급 능력을 넘어 구매국의 산업 생태계 육성 요구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과제를 남겼다. 폴란드와의 K-2 전차 2차 이행 계약 역시 마찬가지다. 현대로템이 체결한 2차 계약은 1차와 동일한 180대 규모임에도 계약 금액은 두 배 가까이 늘어났는데, 이는 폴란드형 모델(K-2PL)의 개발비용뿐만 아니라 현지 생산 설비 구축과 기술 이전 비용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또한 '비전 2030'을 통해 자국 방산 국산화율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하며 단순 구매가 아닌 생산 파트너십을 요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K-방산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이른바 '블랙 박스 전략'과 유지·보수·정비(MRO)시장 장악 투 트랙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블랙 박스 전략은 기술의 외형과 운용법은 공유하되, 핵심 두뇌에 해당하는 기술은 공개하지 않고 접근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방위산업기술보호법 등 관련 법령에 따라 핵심 기술이 유출되지 않도록 기술 보호 구역 내 통제를 강화하고, 구매국이 역설계를 시도할 경우 작동을 불능화하는 등의 기술적 조치를 포함한다. 이를 통해 구매국의 현지 생산 명분을 충족시켜 주면서도 향후 잠재적 경쟁자 양성이라는 '부메랑 효과'를 차단할 수 있다. 동시에 현지 생산을 허용하더라도 핵심 부품 공급망과 후속 군수 지원 권한은 한국 기업이 독점하는 방식으로 실리를 챙겨야 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한화오션은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필리 조선소를 인수하며 미국 내 생산 거점을 확보함과 동시에 연간 20조 원 규모의 미 해군 MRO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한화오션은 최근 미 해군 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하고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함 등의 정비 사업을 수주하는 등 MRO를 통한 장기 수익 모델을 현실화하고 있다. 글로벌 함정 MRO 시장은 2029년 약 87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러한 고차원적인 협상 과정에서 개별 기업의 역량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십조 원 단위의 프로젝트를 감당하기 위한 금융 지원과 구매국 정부를 상대로 기술 이전 수위를 조절할 외교적 지원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국회는 지난 2월 한국수출입은행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수은의 법정 자본금 한도를 기존 15조 원에서 25조 원으로 증액했다. 이는 폴란드 2차 계약 등 대형 방산 수출을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였으나, 업계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범정부 차원의 '정부 대 정부(G2G)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현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KOTRA) 내 방산물자교역지원센터(KODITS) 등이 있지만 복잡해지는 패키지 협상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보증과 외교력이 결합된 강력한 지원 체계가 시급하다는 것이다. 김경숙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안보 전략과 방위 산업 간 연계성이 긴밀해지면서 방산 기술·정보 유출 방지를 위해 방산 안보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정부는 외교적·금융 지원, 현지 네트워크 구축 등 종합적 지원책을 마련하고 민관 협력을 통해 최첨단 IT 기술이 장착된 무기체계 개발 가속화로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디젤게이트 10년] ⑥ 디젤차 부활 가능할까···“규제 장벽 넘기 힘들 것”

전세계 승용차 시장에서 디젤 엔진을 장착한 차량이 다시 인기를 끌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각국에서 관련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인데다 제조사들도 파워트레인 개발을 사실상 중단한 상태기 때문이다. 디젤차들의 발원지인 유럽에서는 배출가스 관련 규제로 '유로'를 사용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이 정한 배기가스 허용 기준으로 세대를 거듭할수록 뒤에 붙는 숫자가 올라간다. 현재는 '유로 6'를 적용 중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디젤차가 많이 팔리는 다른 국가들도 대부분 EU의 기준을 따른다. 앞으로는 조금 더 강화된 버전의 '유로 7'가 표준이 될 예정이다. 기준은 이미 발효된 상태다. 유예 기간을 거쳐 신규 차종 승인 과정에서 내년 말부터 유로 7를 지켜야 한다. 질소산화물 등 배출 기준 자체는 유로 6와 동일한 수준이지만 배기가스 입자 수 등 측정 기준이 더 까다로워진다. '디젤게이트' 여파로 실제 주행 조건에서 테스트 환경·기간 및 내구성 요건도 엄격해진다. 디젤차 배출가스 기준이 더 까다로워지면 파워트레인 개발 비용이 차를 팔아 남기는 수익 대비 지나치게 올라간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당초 유로 7 역시 배출가스 허용 기준을 더 강화하려 했지만 독일 등 주요국이 반발해 유로 6와 동일한 수준에 머물렀다고 알려졌다. 문제는 단순 규제를 넘어 주요국들이 '내연기관차 퇴출'을 선언하고 있다는 점이다. EU는 2035년 탄소를 배출하는 내연기관차 자체를 판매하지 않는 방향으로 장기 계획을 짜고 있다. 친환경 연료를 사용할 경우 예외 적용을 검토하고 있지만 디젤차가 설 자리는 없을 전망이다. 미국은 자체적인 디젤차 규제가 있고 캘리포니아 등 일부 주에서 보다 강화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유로 6와 동일한 수준의 디젤차 규제를 적용 중이다. 다만, 미국·일본의 경우 원래 디젤 승용차 수요 자체가 적었던 시장이라는 특수성이 있다. 우리나라는 최근 '2035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2035 NDC)를 확정하며 사실상 중장기적으로 내연기관차와 작별을 선언했다. 중국은 우리나라보다 관련 규제가 더 꼼꼼한데다 배출 기준 준수 차량 의무화 등 정부 차원에서 친환경차 보급에 힘을 쏟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신규 승용차의 평균 연료 소비를 낮추는 의무 국가 표준 개정을 추진 중이라 디젤차 보급이 늘어나기 힘든 환경이다. 디젤차 규제가 계속 강화되며 제조사들도 개발을 멈추는 추세다. 가장 앞선 기술력을 지니고 있던 폭스바겐그룹은 디젤게이트 이후 '전동화 전환'을 선언하고 관련 분야에 예산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있다. 전기차 전용 공장을 늘리고 리비안과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무게추를 친환경으로 옮겨놓은 상태다. 우리나라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디젤 R엔진의 후속작에는 공을 들이지 않고 있다. 대신 전기차, 수소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에서 새 먹거리를 찾고 있다. 미국·일본 브랜드들은 승용 디젤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적이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디젤게이트 여파로 대부분 관련 규제를 강화하는 시점에 디젤차가 다시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디젤 승용차가 유럽에서도 잘 안팔리는 추세다보니 일부 브랜드가 우리나라에 재고 물량을 밀어내려는 움직임도 보이는 것 같다"며 “(승용 시장에서는) 디젤차 미래가 밝지 않지만 아직 건설기계·상용차 등에서는 이를 대체하기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대한항공-현대로템, 재사용 발사체용 ‘메탄 엔진’ 개발 맞손…

대한항공이 현대로템과 손잡고 재사용이 가능한 35톤(t)급 우주 발사체용 메탄 엔진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대한항공은 대전 KW컨벤션에서 '재사용 발사체용 35톤급 메탄 엔진 개발' 사업 착수 회의를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국기연)가 관리하고 대한항공-현대로템 컨소시엄이 주관하는 이번 사업은 오는 2030년 10월까지 총 490억 원 규모로 진행된다. 이날 회의에는 국방부·방위사업청·국기연·두산에너빌리티·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한국생산기술연구원·서울대학교 등 산·학·연·관·군 주요 관계자 70여 명이 참석해 단계별 기술 검증 방안과 리스크 관리 계획을 논의했다. 메탄 엔진은 기존 등유(케로신) 엔진 대비 연소 효율이 높고 그을음 등 잔여물이 적어 재사용에 유리하다. 스페이스X의 '랩터' 엔진 등 글로벌 우주 기업들이 채택하고 있는 차세대 핵심 기술이다. 이번 사업에서 대한항공은 엔진의 심장부인 '터보 펌프' 개발을 주도한다. 터보 펌프는 영하 180도의 극저온 연료와 수백 도의 고온 가스를 견디며 고압으로 추진제를 공급해야 하는 고난도 핵심 부품이다. 김경남 대한항공 항공기술연구원장은 “축적된 항공우주 기술력을 결집해 고성능 터보펌프 개발을 완수하겠다"며 “군 위성 발사체 등 미래 국방 수요에 대응해 국내 우주 산업 생태계를 견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재홍 국기연 소장 역시 “이번 개발 사업은 대한민국을 우주 방산 강국으로 이끄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확보한 기술을 바탕으로 국방 우주력 강화는 물론,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 시대를 선도할 기술적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조종사협회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공청회 연기 존중…FDR·CVR 공개 신중해야”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ALPA-K, 이하 협회)가 지난해 12월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2216편 참사와 관련한 공청회 일정을 연기하기로 한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3일 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이번 조치는 유가족분들의 의견을 충분히 고려하고, 보다 안전하고 신중한 조사 절차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협회 측은 “항공 사고 조사는 그 과정 하나하나가 향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중요한 토대가 된다"며 “위원회가 객관성과 독립성을 유지하며 절차를 진행하고자 한 판단을 진심으로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고 조사의 핵심 증거물인 비행 기록 장치(FDR)와 조종실 음성 기록 장치(CVR) 등 민감 정보 공개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협회는 “조사 목적과 유가족의 마음을 충분히 헤아리며 보다 신중하고 세심하게 검토될 필요가 있다"며 “이는 공정한 조사 과정과 사회적 신뢰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고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협회는 유가족의 의견을 반영해 준 국토부 관계자와 조사 위원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한편,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조사 과정에 성실히 협조하고 마음을 모아주신 유가족분들의 용기와 인내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협회는 “앞으로도 항공 안전 향상과 공정한 사고 조사 절차를 위해 책임 있는 자세로 협력할 것이며, 국민의 신뢰를 지킬 수 있는 항공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K-스틸법·석화특별법 국회 통과됐지만…‘전기료 지원’ 빠졌다

철강에 이어 석유화학 산업도 지원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법적 근거를 확보했지만 법안 논의 과정에서 '전기료 인하' 내용을 포함하지 못해 해당 업계의 에너지비용 가중 어려움이 지속될 전망이다. 3일 정치권과 철강·석화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산업의 경쟁력 강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석화산업 특별법)'은 2일 밤 국회 본회의에서 재적 의원 240명 중 찬성 235표와 반대 1표, 기권 4표로 가결됐다. 지난달 27일 철강산업 특별법(K스틸법)에 이어 석화산업 특별법까지 입법부의 문턱을 넘었다. 석화산업 특별법은 석화 소재의 글로벌 공급과잉 심화로 어려움을 겪는 석화 산업을 고부가가치 스페셜티·친환경 소재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하는 것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설비 통·폐합을 위해 기업들이 기업결합 심사를 받으며 받는 제약을 완화하는 내용도 담겼다. 정유-석화사의 생산 수직 계열화 등 사업 재편 방안을 모색하는 기업들이 재편을 원활히 하도록 돕겠다는 의도다. 석화산업 특별법은 향후 정부 이송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공포된다. 하위법령 등이 마련되는 대로 이르면 내년 1분기 중 시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철강과 석화 업계는 사업구조 전환의 계기가 되는 만큼 특별법 제정으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전기료 인하의 근거 조항이 빠졌다는 점에 아쉬워하는 분위기다. 법안 발의 이후 철강사와 석화사들을 상대로 전기료를 한시적으로라도 감면하는 내용을 담을 지도 논의됐지만 현실화되지 않았다. 특별법에 전기료 인하가 빠진 가장 큰 이유는 통상과 형평성 문제로 꼽힌다. 전기료를 내리는 내용을 법안이나 국가 정책에 넣으면 사실상의 국가 지원금이 아니냐며 불공정 무역 시비가 붙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두 산업군은 세계 시장에서 공급 과잉으로 저가 물량이 넘쳐나는 상황이라 보호무역 기조에 따른 관세와 제재 조치가 우려된다.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은 지난달 19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위 회의에서 “불가피하게 직접적인 전기요금 감면이나 지원을 하는 경우 세계무역협회(WTO) 규정 (자체) 뿐만 아니라 규정에 따라 제기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 타법이나 타 산업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도 산업 분야별로 요금보조를 통해서 전기요금을 달리 정할 경우에 가격 기능이 왜곡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철강업계와 석화업계는 업황이 어려운 시기만이라도 전기료를 인하해달라는 의견이 계속 나오고 있다. 환경규제 등으로 전기료 부담이 가중되는 만큼 철강·석화 산업이 설비 감축 같은 구조 재편을 무사히 마치려면 다른 방식으로라도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이 절실하다는 주장이다. 화학산업협회는 “심사 과정에서 반영되지는 못했으나, 산업계가 지속적으로 요청해 온 전력요금 개편 등 현안에 대해서도 정책 건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석화업계 한 관계자는 “NCC(나프타 생산설비) 등 석화공장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화석연료를 이용한 가열 뿐만 아니라 원유, 정유, 석화 소재까지 다양한 제품을 대량으로 파이프 수송하는 전기 에너지도 대량 투입된다"며 “석화산업도 전기료 상승에 따른 부담이 큰 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철강사들의 경우 저탄소 전환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전기로를 확대하고 있어 전기료 부담이 가중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기존 고로는 철광석에서 산소를 떼어내 고순도 철강을 확보하는 공정에 석탄을 이용했다. 석탄 사용을 줄이기 위해 개발된 전기로도 섭씨 1500도(℃) 수준으로 가열해야 하므로 전력을 많이 소비한다. 현대제철은 전체 조강 생산 중 31%인 564만t을 전기로로 생산해 전기 사용 비중이 크고, 내년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 생산체제도 가동할 예정이다. 내년 중 연산 250만t의 전기로를 가동하기 위해 준비 중인 포스코와 국내 최초로 전기로 공정을 도입한 동국제강도 남의 일이 아니다. 산업계 전반이 갈수록 비싸지는 전기료에 부담을 느끼고 있기도 하다. 현재 산업용 전기요금은 지난해 말부터 킬로와트시(kWh)당 185.5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2022년 1분기와 비교하면 75.8% 오른 값이다. 내년부터 오는 2030년까지 적용되는 제4차 배출권거래제 기본계획으로 발전부문 배출권 유상 할당 비중이 확대되면 이 부담이 전기료로 전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는 실정이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KT 차기 CEO, 16일 윤곽 드러난다

이동통신사 KT의 차기 대표 선임 시점이 임박했다. 사외이사 8명으로 구성된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추천위)가 최고경영자(CEO) 후보 압축 작업에 돌입한 가운데 오는 16일 최종 후보를 확정할 전망이다. 무단 소액결제 등 보안 사고가 잇따른 상황에서 KT의 위기를 수습하고 미래 전략을 이끌 차기 경영수장으로 누구를 내세울 지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 추천위는 지난달 1차 서류심사를 거쳐 33명의 지원자 중 16명을 추렸다. 이어 이달 2일부터 추가 압축 작업에 들어가 다시 7명의 후보군으로 정리했다는 전언이다. 7인의 후보군은 △김철수 전 KT스카이라이프 사장 △김태호 전 서울교통공사 사장 △남규택 전 KTcs 사장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이현석 KT 커스터머부문장 △주형철 전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 △홍원표 전 SK쉴더스 대표(가나다 순) 등이다. 당초 8명까지 압축할 것이란 관측이 있었으나, 추천위가 관례를 따를 필요는 없다는 판단 아래 7명으로 줄여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7명 후보군 중 현직 KT 임원은 이현석 부문장이 유일하다. 조직 내 신망이 두텁고 현안을 잘 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직 KT 인사로는 박윤영 전 사장이 눈에 띈다. 박 전 사장은 지난 CEO 공모에서도 최종 후보에 올랐다. 김태호 전 사장 역시 KT IT기획실장 출신이다. 남규택 전 사장은 KT에서 주로 마케팅 분야를 맡아왔고, 홍원표 전 대표는 KTF·KT·삼성전자·삼성SDS·SK쉴더스 등을 거치며 다양한 ICT 경력을 쌓았다. 김철수 전 사장은 LG유플러스 근무 후 KT에 합류한 이력이 있다. 외부 출신으로는 SK텔레콤과 SK커뮤니케이션즈, 청와대 경제보좌관 등을 지낸 주형철 전 위원이 이름을 올렸다. 추천위는 후보 7명을 대상으로 오는 9일 온라인 면접을 진행한 뒤 3~4명의 최종 압축 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오는 16일 최종 대표 후보자를 추천하는 일정이 유력하다. KT는 올해 잇따른 해킹·보안 사고로 심각한 신뢰 위기를 겪고 있다. 업계에서 꼽는 KT의 최우선 과제 역시 소액결제 해킹 사태 수습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이다. 정부도 민관합동조사단 조사 결과에 따라 위약금 면제·영업정지 등 제재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조만간 조사단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KT는 인공지능(AI) 전환기 속에서 미래 성장 전략을 재정비해야 하는 중장기 과제도 안고 있다. 이 때문에 내부 사정에 밝고 통신·보안·AI 역량을 두루 갖춘 인물이 적합하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반면 우려도 적지 않다. KT는 2002년 민영화 이후 줄곧 '낙하산 CEO' 논란과 정치적 외풍에 시달려 왔다. 불과 2년 전에도 외풍으로 약 1년 가까이 경영 공백을 겪은 바 있다. KT 노동조합은 최근 입장문에서 “KT는 국가 기간통신망의 중추를 담당하는 핵심 인프라 기업"이라며 “민영화 이후 반복된 외부 출신 CEO 체제가 KT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고 지적했다. 이어 “회사를 가장 잘 아는 내부 전문가에게 KT의 미래를 맡겨야 국민과 고객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KT 차기 대표는 내년 3월 주주총회를 통해 공식 선임된다. 민영화 이후 이어진 '낙하산 논란'의 고리를 끊고, KT가 이번에야말로 내부 현안 해결에 적합한 적임자를 선택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테슬라 끌고 BYD 밀고…중국산 전기차, 한국 공략 ‘가속도’

중국산 전기차의 한국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가 나고 있다.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만들어진 '모델 Y'를 앞세워 수입차 시장 1위 자리를 꿰차고 있고 BYD 등 현지 브랜드들의 존재감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간 국내에 신규 등록된 수입차는 2만9357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2만3784대) 대비 23.4% 증가한 수치다. 수입차 시장 성장의 1등공신은 중국산 전기차였다. 테슬라 판매가 전년 대비 크게 뛰었고 작년에는 통계에 잡히지 않던 BYD 물량도 추가됐기 때문이다. 특히 '팬덤'을 보유한 테슬라가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지난달 수입차 브랜드별 등록대수를 보면 테슬라가 7632대로 1위를 차지했다. 전통의 강자인 BMW(6526대), 메르세데스-벤츠(6139대) 등을 누른 결과다. 테슬라는 보급형 버전인 모델 3, 모델 Y 등 물량의 대부분을 중국에서 만들어 들여온다. 모델 S·X 등 상위 차급이나 최근 출시된 사이버트럭 등은 미국에서 수입된다. 테슬라의 지난달 판매의 대부분은 모델 Y였다. '모델 Y'가 4604대 팔렸고 주행거리 연장 형태의 '모델 Y 롱레인지'가 1576대 출고됐다. 모델 3도 롱레인지 포함 1412대가 고객에게 인도됐다. 국내에 팔린 테슬라 차 중 97.4%(7592대)가 중국산이었다는 뜻이다. 지난달 BYD 판매가 1164대에 이르렀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수입차 전체 브랜드 중 볼보(1459대)에 이어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렉서스(1039대), 미니(918대), 토요타(864대), 포르쉐(800대), 아우디(705대) 등 한국에서 일정 수준 자리를 잡은 제조사들도 BYD를 넘지 못했다. 중국산 전기차의 한국 내 존재감은 지난해와 전혀 달라진 모습이다. 테슬라의 올해 1~11월 판매는 5만5594대로 전년 동기(2만8498대) 대비 95.1% 급등했다. 이 중 대부분이 모델 3, 모델 Y 등 중국에서 만들어진 차량들이다. BYD는 지난해 실적이 없지만 올해 1월 국내 판매를 시작한 이후 지난달까지 4955대의 전기차를 팔았다. 공식 출범 11개월만에 전국 주요 도시에 총 16개의 서비스센터를 확보하는 등 고객 만족도 향상을 위한 노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밖에 중국 지리자동차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도 한국 시장 진출을 선언한 상태다. 지커는 최근 에이치모빌리티ZK, 아이언EV, KCC모빌리티, ZK모빌리티 등 국내 4개 파트너사와 딜러 계약을 체결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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