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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하다 기업 문 닫을 판”…中企, 대기업 기술탈취 피해구제 마련 요구 ‘봇물’

국내 중소기업계가 끊이지 않는 대기업의 기술탈취를 근절하기 위해 강도 높은 방지책과 피해구제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재단법인 경청과 무소속 김종민 의원·더불어민주당 송재봉 의원의 공동주최로 열린 '기술탈취 피해 중소기업 기자간담회'에서 기술탈취 분쟁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은 대기업의 기술탈취로 회복 불가능한 수준의 경영 피해를 겪어 생존의 기로에 섰다고 주장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엔이씨파워 △씨지아이 △티오더 △씨디에스글로벌 등 기술탈취 피해를 주장하는 중소기업 4곳 관계자들이 자사 피해 사례를 설명하며 고통을 호소했다. 협력·납품 업체로서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한 뒤 대기업으로부터 기술탈취 피해를 겪고, 대형 로펌을 동원한 대기업의 압박과 시간끌기로 인해 장기간 소송 절차를 겪으며 피해회복마저 지연되고 있다는 게 이들 중소기업의 주장이다. SK에코플랜트와 '친환경 소각로 운영 최적화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한 기술검증(PoC) 프로젝트에 참여한 엔이씨파워는 자사 핵심기술인 운영 솔루션을 SK에코플랜트 측에 제공했는데, SK에코플랜트가 해당 기술과 유사한 특허를 출원하고 상용화까지 진행하며 자사의 핵심 기술을 탈취했다고 주장했다. 심재용 엔이씨파워 대표는 “우리 회사의 소각로 인공지능(AI) 자동운전 솔루션은 국가 공인기관인 감정평가원으로부터 102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은 핵심 자산"이라며 “SK에코플랜트가 당사를 찾아와 사업 확대·수의계약을 약속하면서 협력을 적극적으로 요청하더니, PoC가 종료된 뒤 정식계약 체결을 거절하고 불과 1년여만에 우리 회사의 솔루션과 유사한 특허 4건을 출원한데 이어 '자체 개발 솔루션'으로 상업화했다"고 말했다. 씨지아이는 한화솔루션과의 M&A 기술실사 과정에서 제공한 자사 모바일용 초박판 베이퍼챔버 기술을 탈취당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기술과 관련한 협상을 한화솔루션 측이 사실상 일방적으로 결렬시키고, 이 과정에서 취득한 기술과 동일·유사한 공정을 한화솔루션이 협상 결렬 6개월 만에 태국 공장에서 무단 적용했다는 게 씨지아이 측 주장이다. 조영수 씨지아이 대표는 “해당 기술은 통상 자체 개발하고 생산하는데 짧게는 2년 반에서 3년 정도 걸린다"며 “한화솔루션은 당사와 M&A가 결렬된 지 6개월 만에 태국 공장을 만들어 삼성에 납품하기 시작했다"고 토로했다. 티오더의 경우, KT와의 테이블오더 플랫폼 사업협력 논의·M&A 실사 과정에서 사업계획과 영업 전략, 기술 구조, 고객 데이터 등 핵심 사업정보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KT 측이 기밀유지협약(NDA) 체결 단계에서 돌연 협력 논의를 종결하고, 이후 자사와 동일·유사한 서비스 '하이오더'를 출시했다고 주장했다. 권성택 티오더 대표는 “실제 현장에선 KT 측에서 당사를 지속적으로 비난하고 'M&A가 실패하면 망할 기업'이라고 음해하는 일들도 벌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정황은 영상과 녹취록 등을 통해서 다수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도 전했다. 씨디에스글로벌은 독자적으로 연구한 '완전연소 기술'을 토대로 인산가와 죽염 융용로 개발·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과정에서 씨디에스글로벌은 기술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특허를 출원하지 않고 영업비밀로 관리하던 자사 기술의 도면을 인산가에 납품했다. 이후 7년이 시점에서 인산가가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해당 도면을 토대로 한 죽염 용융로 특허를 무단 출원했다고 씨디에스글로벌은 주장했다. 이들 기업은 기술탈취 피해 기업이 증거자료를 제시해야했던 기존 입증책임을 가해 기업이 부담하도록 전환하는 한편, 패스트트랙 제도 등을 도입해 절차의 신속성도 확보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소송 과정에서 피해 중소기업이 대기업을 상대로 기술탈취 증거를 확보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고, 고의적으로 지연되는 소송 절차는 자본력이 약한 피해 중소기업의 고사(枯死)를 유발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씨디에스글로벌의 경우 지난 2018년 인산가를 상대로 무권리자 출원에 대한 소송을 제기한 이래 5년이 지난 2023년에야 특허법원으로 부터 자사의 청구를 전부인용하는 2심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씨디에스글로벌 창업자이자 단독발명자인 고(故) 김지원 회장은 지난 2022년 별세했고, 인산가는 특허법원 2심 판결 이후 대형 로펌인 법무법인 김앤장을 선임해 대법원에 상고한 뒤 이달까지 8차 상고이유보충서를 제출해 대법원 판결은 3년째 계류중이다. 씨디에스글로벌 대표 자녀로 간담회에 참석한 김찬미 변리사는 “대기업은 기술 탈취 후 소송이 제기되면 막대한 자본으로 대형 로펌을 선임해 고의적으로 사법 처리를 지연시킨다"며 “당사 역시 명백한 사실관계에도 불구하고 8년째 소송을 진행하면서 당사의 설립자마저 억울하게 눈을 감아야 했다"고 호소했다. 현재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상생법)에만 적용되는 한국형 증거개시제도 'K-디스커버리'를 △특허법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부경법) △하도급법 등 기술 보호 관련 법에 포괄적으로 적용돼야한다는 전문가 제언도 나왔다. 박희경 재단법인 경청 변호사는 “기술 보호 영역은 상생법뿐만 아니라 특허법과 하도급법, 그리고 부경법 등 여러 법에 다양한 명칭으로 흩어져 있다"며 “이 같은 기술 보호 영역 전반에서 디스커버리 제도가 적용돼야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실제 기술 보호에 대한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청담 우리들병원, 척추건강 캐치프레이즈 공모전

보건복지부 인증 척추전문병원 청담 우리들병원(회장 이상호, 병원장 신상하)이 개원 45주년을 앞두고 'Since 1982, 45주년 Plelude 새로운 도약' 주제로 척추건강 캐치프레이즈 공모전을 오는 10일부터 5월 10일까지 진행한다. 우리들병원은 1982년 개원 이래 '최소침습, 원인치료, 안심낙관' 치료철학 아래 내시경 레이저 디스크 시술 등 다양한 최소침습 치료법을 연구·개발하고 이를 국내외에 전수해 왔다. 지금까지 총 내원환자 720만여명, 외국인 내원환자 3만여명, 우리들병원이 교육한 외국인 의사 930여명 등을 기록하고 있는 우리들병원은 세계 145개국에서 찾아오는 척추전문병원으로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캐치프레이드 공모전은 우리들병원의 치료 철학과 비전을 함축하는 간결하고 창의적인 문구를 선정해 대상 수상작의 경우 병원 공식 슬로건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대상은 상금 100만원(1명), 최우수상 상금 50만원(1명), 우수상 상금 30만원(2명), 장려상 상품권 3만원(20명)을 각각 수여하며 오는 5월 15일 홈페이지와 SNS 채널로 당첨자를 발표한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유해’ 전자담배…대기오염·전신질환 유발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에 비해 유해하지 않다는 인식으로 인해 연초 담배의 대체재 또는 흡연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해왔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5년 국내 일반 담배 흡연율은 2019년 대비 약 12% 감소한 반면, 전자담배 사용률은 약 82% 증가했다. 하지만 전자담배에서 발생하는 에어로졸이 대기오염을 일으키고 흡연자는 물론 간접흡연자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새로운 경종을 울리고 있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병원장 김용욱) 호흡기내과 변민광 교수는 미국 전자담배 연구 그룹인 오하이오주립대학교 의과대학 로렌 E. 월드 교수, UC 샌디에이고 의과대학 로라 E. 크로티 알렉산더 교수와 함께 전자담배가 인체 여러 장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논문을 발표했다. 전세계 140여 편의 핵심 연구 사례를 종합 분석, 전자담배 노출이 인체 여러 장기에 미치는 영향을 입증했다. 최근 여러 연구에서는 전자담배에 함유된 유해물질과 흡연 과정에서 생성되는 에어로졸의 위험성을 제기해왔다. 전자담배 기기로 가열된 액상은 미세먼지보다 작은 나노 입자 형태의 에어로졸로 바뀌어 공기 중에 떠다니거나 흡연자의 신체 내로 들어가게 된다. 나노 단위의 니코틴과 중금속, 독성 물질들은 대기오염을 일으킨다. 연구팀은 전자담배가 단순히 폐 건강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뇌와 심혈관, 대사 시스템 등 거의 모든 장기에서 독성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전자담배 사용자는 비흡연자 대비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이 최대 1.4배 높았으며, 일반 담배와 전자담배를 혼용하는 여성의 경우 중성지방 수치가 3.9배까지 치솟는 사례가 보고됐다. 또한 니코틴과 나노 입자가 혈관 내피세포를 손상시켜 동맥경화와 혈압 상승, 동맥 경직도 증가를 유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뇌의 에너지 대사를 방해하고 직접적인 염증을 유발해 인지 능력을 떨어뜨리는 한편, 뇌의 포도당 이용률을 떨어뜨려 뇌졸중 발생 시 뇌 손상을 더욱 심각하게 만들는 것도 확인됐다. 전자담배 에어로졸이 벽지나 가구에 달라붙는 '표면 침착'으로 인한 3차 간접흡연의 위험성도 제기됐다. 이는 환기 후에도 수개월간 영·유아나 반려동물에게 직접적인 독성 노출을 일으킬 수 있다. 아울러 연구팀은 전자담배 에어로졸이 야기하는 대기오염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전자담배가 단순히 폐 건강에만 국한되지 않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신에 걸쳐 여러 장기에 독성을 유발한다는 학계의 공통된 결론을 도출해 낸 것"이라며 “달콤한 향기에 가려진 전자담배의 위험성을 일반 대중과 정책 입안자, 의료 전문가 모두가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 내용은 '연간 약리학 및 독성학 리뷰'(Annual Review of Pharmacology and Toxicology)에 게재됐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G마켓, 플랫폼 성장엔진 ‘물류·멤버십’ 강화

G마켓이 플랫폼 성장 촉진제로 '물류 네트워크'와 '멤버십 구조'를 점찍고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핵심 배송 체제인 스타배송의 풀필먼트 협력사를 추가 확보하고, 신규 멤버십을 신설해 고객 체감 혜택을 강화하는 것이다. 8일 G마켓에 따르면, 주문 당일 출고·익일배송을 보장하는 스타배송의 공식 풀필먼트 협력사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기존 CJ더풀필·품고·위킵에 이어 이달 신규 제휴사로 합류한 아르고까지 총 4곳으로 풀필먼트 네트워크를 늘렸다. G마켓이 외부 풀필먼트 전문 기업과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이유는 신규 셀러 유치와 함께 셀러 요구에 따른 서비스 이용 편의성을 확대하기 위함이다. 증가세인 물동량을 효과적으로 소화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 특히, 지난해 1월을 기점으로 주7일 배송 체계로 전환하며 여느 때보다 배송 품질 확보가 긴요한 터다. 올 1분기만 봐도 스타배송의 상품 거래액은 전년 동기보다 46% 늘었고, 주말 도착보장 서비스 거래액도 직전 분기 대비 1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배송 서비스는 G마켓 동탄 메가센터와 협력사 기반의 '풀필먼트 스타배송', 셀러가 직접 운영하는 '판매자 스타배송'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G마켓은 상품 보관·재고 관리·포장·배송·CS 등 전 과정을 지원해주는 풀필먼트 파트너사를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플랫폼 내 셀러풀을 늘려 보다 많은 상품에 도착보장 서비스를 적용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풀필먼트 스타배송 서비스는 동탄 메가센터에 입고된 14개 카테고리, 약 16만개의 상품에 적용 중이다. G마켓 관계자는 “풀필먼트 기업 연동 제휴는 지속 확장할 계획"이라며 “빠른 배송과 주7일 배송 등을 이용하려는 고객 편의를 확대하고, 배송 경쟁력 강화 차원의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물류 경쟁력과 함께 구독형 멤버십 구조도 손질하며 플랫폼 활성화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통상 물류와 멤버십은 고객을 붙잡는 핵심 엔진으로 작용한다. 물류 네트워크를 넓혀 탄탄한 배송 기반을 구축하고, 여기에 멤버십을 통해 신규 고객을 확보하거나 충성 고객의 재구매를 유도해 물동량을 늘리는 것이 가능하다는 업계 분석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말 그룹 통합 멤버십으로 운영해 온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폐지하는 대신, 플랫폼별로 멤버십을 분리 운영하는 방안을 택했다. 이에 따라 G마켓은 오는 23일 독자 유료 멤버십인 '꼭 멤버십'을 정식 출시한다. 꼭 멤버십은 2017년 선보였던 스마일클럽 이후 G마켓이 9년 만에 내놓은 신규 멤버십으로, 월 최대 7만원 적립과 캐시보장(차액보상)이 핵심이다. 월 누적 구매 금액 기준 20만원까지는 5%, 20만원 초과부터 320만원까지는 2%씩 스마일캐시로 적립해주는 구조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대상 혜성프로비젼, 지난해 매출5000억…올해도 ‘채널 확장’ 잰걸음

대상그룹의 육류 유통 계열사 혜성프로비젼이 지난해 매출 5000억원을 돌파했다. 대상그룹의 재무 지원을 바탕으로 기업 간 거래(B2B) 도매 시장 점유율을 크게 높인 결과다. 대상그룹은 지속적으로 온·오프라인 신규 채널 확충을 통한 점유율 확대에 더욱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혜성프로비젼의 2025년 기준 매출액은 5086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1% 증가했다. 이러한 성장은 B2B 육류 도매시장 내 점유율을 적극적으로 확대한 결과다. 대상그룹이 미래 핵심 사업으로 육류 유통을 낙점하고 적극적으로 시장을 개척하면서, 혜성프로비젼은 단기간에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 다만 도매 유통업 특유의 낮은 수익성과 신규 자회사의 실적 부진은 고민거리다. 지난해 혜성프로비젼의 영업이익은 46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0.9% 수준이다. 여기에 한우 밸류체인 구축을 위해 인수한 자회사의 실적도 아직 본궤도에 오르지 못한 상태다. 혜성프로비젼은 지난 2024년 하반기 '홍우'를 인수하며 한우 가공 및 유통으로 영역을 넓혔다. 홍우는 지난해 4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물량 소화 및 초기 비용 부담 등으로 인해 약 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결손금이 누적되면서 자본잠식 상태다. 이 때문에 혜성프로비젼은 지난해 홍우에 1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자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대상그룹은 B2B와 B2C 채널 다각화를 통해 육류 시장 내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축산 유통 사업은 그룹 오너 3세인 임세령 부회장이 각별한 관심을 갖고 관여하는 미래 핵심 먹거리이기도 하다. 대상은 지난 2023년 5월 B2C 온라인 쇼핑몰 '미트프로젝트'를 론칭하며 소비자 접점을 늘린 데 이어, 오프라인 대형마트 납품 물량을 확대하는 등 리테일 채널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단순 도매 유통을 넘어 자체 브랜드와 가공·소매 채널로 유통망을 촘촘히 구축하는 확장 단계에 있다. 대상그룹 관계자는 “혜성프로비젼과 홍우 모두 매출 성장 및 채널 확대에 성과를 이뤄냈다"며 “신규 유통 채널 개척과 다각화, 한우 사업 및 온라인 사업 확장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홍우에 대해서도 “혜성프로비젼과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신규 리테일 채널 및 외식 거래처를 더욱 확대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현장] 롯데월드 속 ‘메이플 스토리’ 세계는 어떤 모습?

국내 대표적인 테마파크 롯데월드 어드벤처(이하 롯데월드)가 개장 이듬해인 1990년 '동화 속 마법의 섬' 콘셉트로 선보인 '매직아일랜드'가 36년 만에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었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기업 넥슨의 '메이플 스토리'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매직아일랜드 내 '메이플 아일랜드'를 완성했다. 게임 속 세계를 오프라인에 조성한 것은 롯데월드 최초의 사례로, 오픈일인 지난 3일부터 국내외 고객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 매직 아일랜드의 또 다른 이름 '메이플 아일랜드' 롯데월드는 실내 어드벤처와 실외 매직아일랜드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다. 매직아일랜드는 서울 잠실 석촌호수 중심부에 위치해 봄이면 만개한 벚꽃으로 장관을 이룬다. 지난 3일 이곳에 약 1983㎡(600평) 규모로 새롭게 조성된 '메이플 아일랜드 존'에는 게임에서 펼쳐지는 메이플 스토리의 세계관이 담겨있다. 게임의 대표적 공간인 헤네시스, 아르카나, 루디브리엄을 차용해 핑크빈 등 인기 캐릭터를 곳곳에 전시했다. 그리고 스톤익스프레스, 에오스타워, 아르카나라이드 등 신규 어트랙션 3종과 자이로스핀을 리뉴얼해 설치했다. 어린이 고객에 맞춰 어트랙션의 짜릿함의 정도를 낮추는 대신 형형색색의 컬러와 아기자기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끈다. 여기에 포토존, 기념품숍, 식음료(F&B) 등이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미디어 투어가 열린 7일 기자가 방문한 메이플 아일랜드는 오픈 시간인 오전 10시부터 고객들로 붐볐다. 가족, 연인, 친구 단위 고객을 비롯해 해외 관광객이 공간을 만끽했다. 메이플 스토리 게임을 경험한 적 없는 고객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매직아일랜드 속 또 다른 세계를 체험하는 이색 재미를 높였다. 이곳에서 만난 20대 커플은 메이플 스토리 게임에 대한 정보 없이도 귀여운 캐릭터와 공간에 만족했다. 여성 방문객은 “게임 분야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공포감이 덜한 어트랙션을 선호하는 사람들을 위한 최적의 공간인 것 같다"며 “여러 곳을 돌아다니지 않아도 돼 피로감이 덜하다"고 말했다. ◇ 20~30대부터 가족까지…게임 유저 연령대로 시너지 기대 롯데월드는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신규 고객 유입을 위해 국내외 인기 IP와 지속적으로 협업해 왔다. 특히 넥슨과는 2021년 6월 인기 게임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를 시작으로 그해 7월, 2022년 11월, 2026년 3월 페스티벌에 이어 이번에 선보인 메이플 아일랜드 존까지 총 5번에 걸쳐 손을 잡았다. 무엇보다 롯데월드 방문 고객 연령대가 젊은 시절이나 현재 즐기는 메이플 스토리 등 IP를 즐기는 유저와 겹쳐 '영 어덜트' IP 팬을 새로운 고객으로 확장할 수 있는 이점이 많다. 실제로 5세 아들과 함께 메이플 아일랜드 존을 찾은 30대 부부는 “예전에 메이플 스토리를 즐긴 경험이 오프라인에서 만나니 색다르다"며 “제가 즐겼던 게임의 이야기를 아이와 함께 공유할 수 있어서 오픈 소식을 듣고 방문했다"며 웃었다. 올해 롯데월드는 또 하나의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전 세계 최초로 몬스터버스 IP 중 하나인 고질라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콩X고질라: 더 라이드' 공개를 앞두고 있다. 앞서 진행한 네이버 웹툰 '마루는 강쥐', 글로벌 애니메이션 '포켓몬', '캐치! 티니핑', '배틀그라운드: 월드 에이전트' 등 계속해서 다양한 인기 IP와 협업을 지속적으로 시도할 계획이다. 이해열 롯데월드 마케팅 부문장은 “앞으로도 어트랙션, 공연 등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국내외 여러 우수 IP와 협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고객들이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전문의 칼럼] 어깨 아프고 팔이 안 올라가면 ‘회전근개 파열’ 의심해야

요즘 움츠렸던 몸을 풀며 운동이나 야외 활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함께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어깨는 구조적으로 움직임이 큰 대신 안정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관절이기 때문에 작은 손상도 통증으로 이어지기 쉽다. 어깨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바로 회전근개 파열이다. 회전근개는 극상근·극하근·소원근·견갑하근 등 네 개의 힘줄로 이루어져 있으며, 팔을 들어 올리고 회전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일상생활은 물론 운동할 때도 지속적으로 사용되는 부위인 만큼 반복적인 과사용과 노화(퇴행성 변화), 외상 등에 의해 손상이 잘 발생한다. 초기에는 단순한 뻐근함이나 피로감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운동 후 어깨가 묵직하거나 특정 방향으로 팔을 움직일 때 불편한 정도라면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다. 그러나 이러한 상태를 방치하면 염증이 반복되면서 힘줄 손상이 점차 진행되고, 결국 팔을 들어 올리기 어려운 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 밤에 통증이 심해지는 것 역시 회전근개 손상에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다. 증상이 진행되면 팔을 머리 위로 올리거나 등 뒤로 돌리는 동작에서 통증이 뚜렷해지고, 머리를 감거나 옷을 입는 일상적인 동작조차 불편해질 수 있다. 더 악화되면 팔을 들다가 힘이 빠지며 떨어지는 이른바 '드롭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어깨 통증이 모두 회전근개 파열 때문만은 아니다. 예를 들어 어깨 움직임 자체가 전반적으로 제한된다면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을 의심할 수 있고, 팔을 특정 각도로 들 때 통증이 심하다면 충돌증후군 가능성도 없지 않다. 또한 갑작스럽고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석회성 건염일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이처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다양한 어깨 질환이 존재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통해 원인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회전근개 파열은 시간이 지날수록 손상이 진행되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치료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치료는 손상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에는 휴식,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을 통해 염증과 통증을 조절하는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 부분 파열의 경우에는 체외충격파 치료나 프롤로테라피가 힘줄 회복을 돕는 데 활용될 수 있다. 하지만 파열 범위가 넓거나 통증과 기능 저하가 지속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특히 완전 파열은 시간이 지날수록 힘줄이 수축하고 회복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절내시경 봉합술은 손상된 힘줄을 봉합하는 대표적인 방법으로, 비교적 작은 절개만으로 회복을 도울 수 있다. *글=성창훈 연세훈정형외과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도움 청할 사람 없는 구조적 고립↑…자살 막는 사회적 공동체 복원해야”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20년 넘게 안고 있다. 최근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자살 사망자 수가 2011년 이후 최고치였으며, 자살이 40대 사망원인의 1위로 올랐다. 특히 10~30대 젊은 층의 자살률 상승이 심각하다. 국가적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시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빨간불'이다. 백종우 한국자살예방협회 신임 회장(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7일 “1인 가구의 급증으로 인해 위기 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할 단 한 사람'이 없는 구조적 고립이 새로운 자살의 원인으로 대두되고 있다"면서 사회적 공동체 복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원인을 제대로 알아야 대책이 나올 수 있으므로 자살통계에 대한 분석이 가능해지는 적극적인 법개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백 회장의 임기는 2026년 3월 1일부터 2년이다. 그는 중앙자살예방센터와 중앙심리부검센터 센터장,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국회자살예방포럼 운영위원과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신경정신의학 정책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한국형표준자살예방교육(보고듣고말하기)' 개발과 '자살시도자 사후관리 프로그램' 개발 등 자살예방과 정신건강 분야의 공로로 2019년 대통령 표창과 2024년 근정포장을 수상했다. 백 회장은 “자살문제를 직면하는 일은 때로 고통스럽지만, 이는 우리 사회의 가장 취약한 지점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앞으로 더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자살 유족을 비롯한 다양한 이들과 협력해 위기를 희망으로 연결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백 회장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 한국 사회에서 정신건강이 위기에 처해 있다는 진단이 나옵니다. 전반적으로 무엇이 문제이고 어떤 대책이 필요한가요. “우리 사회의 정신건강영역에서 가장 큰 문제는 '정신적 고통을 말하지 못하고 숨겨야 하는 문화'와 '낮은 치료 접근성'입니다. 자살사망자의 사례를 검토하다보면, 고통을 표현하지 못하기도 하고 표현을 해도 편견 때문에 더 고통을 받는 일이 너무나 많습니다. 또 자살의 경고증상이 여럿 있어도 몰라서 돕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자살위기나 우울증이 누구나 겪을 수 있고, 이들의 목소리에 관심을 기울이고 도와주려는 사회적 분위기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 자살을 개인의 막다른 선택으로 치부하려는 경향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나요. “자살사망자들의 심리부검 연구들은 자살이 선택이 아니었다는 근거를 보여줍니다. 자살은 다양하고 복합적인 스트레스로 시작하여 끝에는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이 합쳐서 극도의 절망상태에서 평소와 같은 문제해결능력과 판단능력을 발휘할수 없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일본의 경우 자살을 자살예방법에 '내몰린 죽음'으로 정의하였습니다. 내몰린다는 것이 누군가 내몰았다는 것이 아니라 선택을 할수 없이 내몰린 위기상황에서 구조되지 못하였다는 관점입니다." ◇ 흔히 자살은 전염성이 있다고 하며 '자살 바이러스'라는 표현도 쓰이는데요. 국내 자살률을 더(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요. 자살은 예방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합니다만, 현실에 비해 자살에 대한 연구는 다른 질병처럼 활발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네 우울증과 자살은 전염병이 아니지만 전염성을 가집니다. 지난해 12월 총리실 산하에 발족한 '범정부생명지킴추진단' 실장이 전국의 400여 명의 현장전문가들(경찰, 소방, 센터 사례관리자, 보건소 관계자 등)을 만났는데 '자살시도자와 고위험군은 우리가 열심히 볼테니 제발 정부가 전국적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달라'고 간곡히 공통적으로 말하더랍니다. 해외에서도 자살수단에 대한 정책, 언론정책, 인식개선, 예산과 인력의 확보, 연구활성화 등등은 중앙정부와 정치권만이 할수 있는 일입니다. 이번엔 현장에서 해결되지 않는 구조적인 문제들이 개선되는 변화가 시작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 자살의 원인을 명확히 못 짚어내니까 당연히 대책도 방향을 못 잡고 있는 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자살률을 줄이는 데 성공한 다른 나라들은 어떻게 노력했을까요? “북유럽 나라들이 복지 선진국으로 불리우고 지금 우리나라 자살율의 30~50% 수준의 낮은 자살사망율을 보이는데 그들도 1980년대 후반엔 오히려 우리보다 높았습니다. 국가자살예방전략을 채택하고 꾸준히 실행하고 리더가 앞장선 나라들은 예외 없이 자살이 줄었습니다. 핀란드와 같은 나라는 1998년 자살사망자 전수 심리부검이라는 매우 적극적인 정책을 통해 원인을 밝혀 이를 극복한 40여 개의 대책을 운용했습니다." ◇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우울증 대책, 시도자 대책과 같은 고위험군 대책부터 사회적 관계를 촉진하는 포괄적 정책까지 다양한 정책이 동시에 추진되었습니다. 우리는 현재 자살원인에 대해 문재인 정부때 전수조사가 시도된 적도 있었지만, 현재 통계청의 자료와 여러 자료와 통합된 조사를 개인정보 이슈로 못하는 실정입니다. 원인을 제대로 알아야 대책이 나올수 있습니다. 자살통계에 대한 분석이 가능해지는 적극적인 법개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최근 청소년, 사회적 약자, 소외계층, 초고령 노인 자살이 급증하고 있는데요. “재난과 마찬가지로 자살은 가장 취약한 개인들 그리고 집단들을 공격합니다. 영국의 '국가자살예방전략'을 20년 이상 이끌어온 애플비 교수는 그래서 '자살은 복지가 아니라 사회적 정의의 문제다'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가장 취약한 군을 사회가 보호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또한 1인가구 천만 시대 가족의 힘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사회공동체의 복원은 안전망의 핵심이라 생각합니다." ◇ 자살에 이르는 가장 큰 원인으로 우울증을 지목하고, 그래서 '자살은 질병'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동반자살이나 조력자살 같은 사회적 병리 현상도 번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살대책은 매우 포괄적이어야 합니다. 우울증 치료는 대단히 중요하지만 자살대책이 우울증대책으로 환원될 수는 없습니다. 보편적 정책 즉 인식개선, 관계 증진 등도 포함되고 사회 복지 의료서비스도 있어요. 경찰·소방 등 고위험군 대책, 자살시도자와 유족과 같은 주요집단에 대한 정책, 그리고 사후관리 등이 함께 추진될 필요가 있습니다. 절망에 빠진 사람들을 도우려면 적극적으로 찾아가는 사례관리 등이 핵심인데 건강보험엔 시범사업수준이고 문제해결이 가능한 규모로 시행되지 못했습니다." ◇ 한국자살예방협회 및 보건복지부·중앙자살예방센터의 캠페인 중 효과를 거둔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사실 수치로 가장 효과적이었던 사업은 우리 협회의 농약보관함 사업이었는데, 10년 넘게 진행되면서 시행한 전국의 마을에 자살이 1건도 없었습니다. 전국적으로도 농촌노인자살은 상당히 감소해왔습니다. 이는 보관함이라는 수단정책이 자살예방법으로 인한 맹독성 농약의 생산판매유통 중지와 함께 시작되었고, 또 보건소 등과 함께 마을단위 인식개선 사업도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여기에 기초노령연금 등 노인빈곤을 완화할 복지정책도 비슷한 시기에 시행이 된 것들이 모두 합쳐진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나프타 공급 대란…“국내 생산 ‘재생 나프타’ 활용방안 강구해야”

중동 전쟁 장기화로 나프타 수급 불안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폐플라스틱·폐비닐을 오염물질 배출 없이 분해해 나프타 수준의 재생유로 만드는 세계 최초의 국산 기술이 정치권에서 거론돼 주목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균택 의원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 질의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국내 한 재생유 생산업체의 신기술을 소개하며 활용 방안을 강구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 질의에서 박 의원은 “지난해 가을 전북 정읍에 있는 한 회사를 방문했는데 세라믹 파동 기법을 사용해 폐플라스틱·폐비닐로 나프타(나프타급 재생원료)를 생산하고 이를 해외에 수출하는 현장을 직접 봤다"고 소개했다. 박 의원이 소개한 회사는 지난해 11월 정읍에 세계 최초로 폐비닐·폐플라스틱 저온열분해 시설 '웨이브 정읍'을 준공한 도시유전이다. 이 시설은 도시유전이 30여년간 독자 개발한 'RGO 기술'을 적용한 시설로, 세라믹에서 방출되는 파동에너지를 이용해 저온에서 폐비닐·폐플라스틱을 열분해해 플라스틱의 고분자 결합구조만을 끊어냄으로써 플라스틱의 최초 원료인 나프타 또는 경질유 수준의 원료유로 복원시키는 세계 유일의 촉매 기반 열분해 시설이다. 이 시설에서는 농가에서 발생하는 영농폐비닐을 비롯한 연간 6500톤의 폐플라스틱과 폐비닐을 처리해 최대 4550톤(약 540만 리터)의 플라스틱 재생원료유를 생산할 수 있다. 무게 기준으로 약 70%의 수율을 가진다. 소각 없이 저온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온실가스는 물론 다이옥신 등 일체의 오염물질 배출이 없다. 이 시설에서 생산되는 재생유는 총 3개 등급으로, 1급 재생유(RGO-1)는 NCC(나프타 크래킹 공정) 라인에 직접 투입이 가능해 PE, PP, PET 등 플라스틱 제조에 사용될 수 있다. 2급 재생유(RGO-2) 및 3급 재생유(RGO-3) 역시 기존 열분해 기술로 생산하는 재생유인 '중질유'보다 품질이 우수하다. 이 기술의 중요성은 국내보다 해외 기업들이 먼저 알아봤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재생원료는 해외 수출될 예정이며 이미 독일의 굴지의 화학기업인 B사는 이곳에서 생산된 재생유 샘플을 자국 본사에서 테스트 중이다. 국내 화학기업들도 계약 추진을 통해 국내 NCC 라인에 투입할 수 있다. 그러나 해외 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딘 모습이다. 이날 대정부 질의에서 박 의원은 “온실가스 발생 없이도 나프타(나프타급 재생원료)를 생산하는 신기술을 개발했는데도 왜 적극적으로 활용되지 않는가 배경을 알아보니 친환경 에너지 생산시설인데도 폐기물 재활용 시설로 분류되는 바람에 인허가 절차도 까다롭고, 운송용으로는 사용을 못하는 등 법적 제약이 있어서 성장을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총리는 “(이 기술을 활용하려 해도) 원료인 폐플라스틱을 처리하는 기존 규정이 아직 정비가 안된 것이 있어서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도시유전 관계자는 “국내 재생연료 정책은 중유와 디젤 수준에 머물러 있고 고급유 재생원료는 '사용 허용' 수준에 그치고 있어 의무사용이나 혼합비율, 스코프3(Scope3) 인정체계 등이 부족하다"며 “재생유를 연료용, 일반 원료용, 나프타급 고품질 원료 등으로 구분하고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을 대상으로 단계적 의무사용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고려대 동탄병원, ‘초정밀 의료 구현’ 스마트 미래병원으로 탄생한다

고려대학교의료원(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윤을식)이 '고려대 동탄병원(동탄 제4고대병원)' 건립에 본격 나섰다. 인공지능(AI)과 스마트 시스템을 바탕으로 초정밀 의료를 구현하는'미래병원' 프로젝트다. 고려대의료원은 지난달 18일 경기 화성시 동탄구청에서 화성시, 한국토지주택공사, 우미건설, 미래에셋증권, 리즈인터내셔날과 '고려대 동탄병원' 건립을 위한 6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고려대 동탄병원 설립이 가져올 파급효과는 다방면으로 매우 크다. 맞춤형 정밀의료를 통해 중증난치성질환 치료를 제공하면서 지역 필수의료 공백을 해소할 뿐만 아니라, 지역 상생 의료체계 구축에도 기여해 환자와 의료 인력의 서울 쏠림을 막는 방파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화성시에 위치한 첨단기업들은 물론 수원 광교·용인 테크노밸리와 오송 생명과학단지를 연결하는 거대한 클러스터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고려대 동탄병원은 일반 병원뿐만 아니라 회복기 재활병원, 노인복지주택 등의 '전 생애주기 복합케어' 기능이 포함된 미래형 의학 플랫폼으로 조성된다. AI 기반 스마트병원으로서 디지털 병리, 이미징센터, 유전자센터와 세포치료센터, 디지털트윈예방관리센터 등의 미래의료기술과 인프라가 집약된다. 우선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고, 업무를 완수하는 에이전틱 AI(Agentic AI)가 병원 운영에 적극 활용된다. 환자의 입원과 퇴원, 가용 수술실을 초 단위로 분석해 환자 내원 시 최적의 병상을 확보하고 진료팀을 매칭하는 일종의 항공사 관제탑 같은 개념이다. 거대언어모델 기반의 차세대 의료 정보 시스템을 통해 진료 정확도와 행정 효율이 획기적으로 높아진다. AI가 환자의 복잡한 병력을 정밀하게 요약·분석하여 핵심 진단 포인트를 즉각 제시함으로써 오진의 위험을 줄이고 진료의 질을 높이는 것이 골자다. 미래 맞춤형 정밀의학의 핵심인 환자 데이터를 가장 안전하게 보호하는 '의료데이터 책임관리체계'도 주목받고 있다. 병원 내부에 직접 구축한 철저한 보안 서버와 유연한 확장성을 가진 외부 클라우드를 지능적으로 결합하여, 데이터가 그물망처럼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데이터 메쉬(Data Mesh)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환자 중심 연동형 스마트 시스템 또한 기대를 모은다. 병실 벽면에 '인터렉티브 대시보드'가 구현되어 환자와 의료진이 연결되고, 본인의 치료 경로에 대한 즉각적인 확인도 가능해진다. 또한 환자가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버튼을 누르기 전, 침대 주변의 센서가 환자의 미세한 움직임을 감지해 낙상 위험을 알리거나 간호사에게 알림을 보내는 환경도 조성될 예정이다. 고대의료원은 모든 산하 기관에 새로운 첨단 AI 기반 환경을 구축해 맞춤형 진료, 희귀난치성질환 연구, 운영 및 행정 전반에 혁신을 이끌어 실제 환자와 의료진 주변에 녹아드는 '투명한 기술'로 미래병원을 구현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윤을식 고대의료원 의무부총장은 “고려대 동탄병원은 수도권 남부를 아우르는 새로운 의료허브 역할뿐만 아니라 지역의료 전달체계를 확고히 지키는 핵심기관이 될 것"이라며 “최상의 맞춤형 정밀의료와 환자경험을 제공하는 첨단 스마트 AI기반 미래병원으로 건립된다"고 설명했다. 윤 의무부총장은 또한 “연구중심병원인 안암·구로·안산병원에 미래병원인 동탄병원이 가세해 만들어지는 새로운 '쿼드 병원' 체제를 바탕으로 'KU Medicine 빅데이터 허브'를 창출, 초정밀 맞춤형 진료와 혁신 연구개발(R&D) 실현에 의료원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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