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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제약바이오 中企 ‘수난시대’…“매출 늘어도 적자 깊어져”

국내 중소 제약·바이오업계가 만성적인 '적자 속 생존'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이 성장해도 수익성은 오히려 후퇴하는 이른바 '성장의 역설'이 이들 중소기업계에 만연해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한국바이오협회가 발표한 '2026년 1분기 상장 바이오헬스케어기업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상장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82곳 가운데 중소 의약품 기업에 해당하는 21곳의 매출은 총 232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2160억원 대비 약 7.6%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대기업 8곳과 중견기업 28곳도 매출이 각각 34.2%·7.7% 증가해 바이오의약품 분야 전반에서 평균 16.6% 규모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 외형 성장치만 놓고 보면 국내 바이오 업종이 전반적인 호황 흐름에 올라탄 모양새지만, 이들 기업의 수익성 지표를 살펴보면 양극화된 결과가 나타난다. 올 1분기 대기업군의 영업이익은 총 1조797억원으로 전년동기 6500억원 대비 66.1% 가량 급증하며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31.6%에서 40.4%까지 치솟았다. 반면 중견기업군은 이 기간 영업이익이 16.4%(3899억원→3259억원) 감소해 영업이익률은 10.8%에서 8.5%로 떨어졌다. 중소기업군의 상황은 더 암울하다. 지난해 1분기 총 20억원에 불과한 영업이익을 올렸던 중소기업군은 올 1분기 총 658억원 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대규모 적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0%에서 -31.5%까지 내려앉았다.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크게 후퇴하는 성장의 역설이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현상은 중소기업에 집중된 의약품 수출 불황과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올 1분기 대·중견기업의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23.4%·11.5% 증가하며 원만한 성장곡선을 그린 것과는 달리, 중소기업의 수출액은 지난해 1분기 1356억원에서 올 1분기 1163억원으로 14.3% 감소했다. 올 1분기 미국-이란의 전쟁으로 국내 업계의 중동 등 '파머징 시장(신흥 의약품시장)' 중심 수출 전략에 차질이 빚어진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미국·유럽 등 빅마켓 진출 난이도가 높은 국내 중소기업계에 이러한 전쟁 여파가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계의 적극적인 R&D 투자 확대 기조 역시 수익성 악화에 일조한 모양새다. 올 1분기 중소 의약품 기업이 지출한 R&D 비용은 총 1446억원으로 전년동기(1044억원) 대비 38.5% 늘었다. 같은 기간 R&D 비용을 각각 17.3%·17.7% 늘린 대기업·중견기업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공격적인 수치다. 중소기업군의 올 1분기 매출(2324억원)을 감안하면 이들은 당기에만 평균적으로 매출의 62.2%를 R&D에 재투자한 셈이다. 주목할만한 점은 기업별 정부 R&D 보조금 조달 규모 차이다. 올 1분기 중견기업은 총 88억원 규모 R&D 보조금을 확보했는데, 이는 전년동기 35억원의 2.5배에 이른다. 대기업은 이 기간 0.2% 감소한 88억원 규모 R&D 보조금을 지원받았다. 반면 중소기업의 R&D 보조금 규모는 올 1분기 1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억원 대비 22.3% 감소했다. 정부의 바이오산업 육성 정책에도 불구하고 공적 자금이 대기업과 중견기업에 편중 조달되며 중소기업의 R&D 부담 완화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이다. 이 같은 국내 중소 제약·바이오업계의 수난시대는 해를 거듭할수록 점차 심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앞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난달 발표한 '2025년 바이오헬스산업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국내 제약기업 296곳 가운데 중소기업군의 매출은 지난 2021년 4조3220억원에서 지난해 6조971억원으로 5년간 약 41.1% 증가했지만, 이들 중소기업의 영업이익은 지난 2023년 598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래 매년 순감소해 지난해 적자(-278억원)로 전환했다. 해당 조사에서는 바이오 업종과 마찬가지로 국내 제약 대기업도 5년간 76.2% 수준의 매출 성장률과 61.2%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수익성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업계는 올해 하반기 제네릭(복제약) 약가 인하와 함께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제도 개편으로 R&D 투자 확대가 사실상 강제되며 중소기업계의 생존 여력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만큼, 이들 중소기업계의 고사(枯死)를 방지하기 위한 정부차원의 밀접 지원·육성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hy, 프레시 매니저 1만1000명으로 고립가구 발굴 나선다

hy가 건강음료 배달망을 사회안전망으로 활용한다. 보건복지부와 협약을 맺고 프레시 매니저가 배달 과정에서 고립가구의 위기 징후를 살피기로 했다. hy는 보건복지부와 사회적 고립 예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역사회의 고독사와 사회적 고립 위험군을 미리 찾아내 지원하는 협력체계를 갖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협약식은 29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렸다. 변경구 hy 대표이사와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자리했다. 배경에는 고독사 증가가 있다. 보건복지부의 2024년도 고독사 발생 실태조사를 보면 지난해 고독사 사망자는 3924명으로 전년 3661명보다 7.2% 늘었다. 같은 기간 1인 가구 비중은 35.5%에서 36.1%로 커졌다. 19세 이상 국민의 33%는 도움이 필요할 때 의지할 곳이 없는 고립 상태를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립 상태에서는 본인이 도움을 청하지 않거나 외부 접촉이 적어 위기를 일찍 파악하기 어렵다. 정부가 민관 협력을 넓히는 이유다. 생활 현장에서 주민을 자주 만나는 민간을 공공 복지서비스와 이으면 취약계층을 조기에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협약에 따라 hy는 전국 프레시 매니저 1만1000여명을 동원해 취약가구의 안부를 확인하고 고립 위험군을 발굴한다. 건강음료를 정기 배달하면서 위기 징후를 살피고, 필요하면 공적 복지체계로 연결한다. 활동 중 발견한 징후는 보건복지부 모바일 서비스 '복지위기알림'으로 신고할 수 있다. 국민 인식을 넓히는 활동도 병행한다. 제품 리플렛 등 고객 접점을 활용해 보건복지부의 사업과 캠페인을 알릴 계획이다. 변경구 hy 대표이사는 “안부확인을 통해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살피는 역할을 맡게 되어 책임감이 크다"며 “보건복지부와 긴밀히 협력해 사회적 고립 예방과 고독사 위험가구 발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hy는 민관 협력 기반의 사회안전망 구축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경찰청과 서울지방우정청, 서울태권도협회와 함께 어린이 통학로 범죄예방 및 안전망 강화 활동을 벌였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호텔업계, 일찌감치 초복 보양식 경쟁 돌입

무더위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초복(7월15일)을 앞두고 호텔업계가 여름철 보양식 마케팅에 분주하다. 전통 보양 식재료를 활용한 특선 메뉴를 개발하고 각 호텔을 대표하는 셰프의 조리 노하우를 앞세워 차별화에 힘주고 있다. 호텔신라는 초복을 겨냥해 프리미엄 신라 삼계탕과 프리미엄 한우 갈비탕을 비롯한 보양식 선물세트 9종을 출시했다. 국내산 전복과 호텔신라 셰프가 개발한 육수를 사용한 삼계탕, 무항생제 인증 한우와 전복을 담은 갈비탕 등으로 라인업을 완성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전복과 해삼, 낙지, 장어, 한우 등 대표적인 보양 식재료를 활용한 여름 특선 메뉴를 호텔 전반으로 확대했다. 한우 숯불구이 전문점 명월관은 시그니처 메뉴인 갈비탕에 전복과 산낙지, 수경삼을 넣은 삼삼탕을 선보이고, 중식당 금룡은 자체 특제 육수에 전복과 해삼 등을 올린 중국식 냉면을 비롯해 왕상진 조리장이 8시간 이상 우려낸 오골계 육수에 식재료를 더한 불도장을 준비했다. 피자 레스토랑 피자힐에서는 제주 보말과 전복을 활용한 파스타로 여름 바다의 풍미를 전한다. 한식당 온달은 7월과 8월 각기 다른 콘셉트로 소비자에게 여름철 프리미엄 보양식을 선사한다. 7월은 민물장어탕을, 8월에는 한우 불고기와 평양식 물냉면을 메인으로 '여름나기'를 제안한다. 이랜드파크 켄싱턴호텔 여의도는 7~8월 스시&그릴 라이브 다이닝 브로드웨이에서 '보양진미' 프로모션을 운영한다. 초복부터 중복(7월25일), 말복(8월14일)까지 건강과 미식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를 콘셉트로 메뉴를 구성했다. 장어초밥과 문어 리조또, 해물 갈비 국수, 전복 삼계죽, 도가니탕, 송이버섯 구이 등 화려하다. 서울드래곤시티는 호텔 셰프의 노하우와 엄선한 식재료로 만든 흑화고 토종 삼계탕을 출시했다.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의 뷔페 레스토랑 셰프스 키친은 복날 한정 메뉴로 가마솥 누룽지 삼계죽을 마련했다. 특히 각 호텔은 고물가와 외식비 상승 등을 고려해 투숙하거나 직접 방문하지 않는 소비자도 간편하게 수준 높은 미식의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온라인 전용 가정간편식(HMR)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호텔신라는 온라인몰 더신라숍에서 주문을 받아 초복 직전인 10일과 14일 두 차례에 걸쳐 배송한다. 소비자가 수령할 때까지 최상의 맛이 유지되도록 개발, 생산, 검수, 배송 등 전 과정에 걸쳐 철저하게 품질을 관리한다. 호텔에서 교육을 받은 배송 직원이 직접 상품을 전달하며, 배송 일정을 카카오톡 알림,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사전에 안내한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워커힐 스토어에서 워커힐 삼계탕 4팩으로 구성된 선물세트와 민물장어구이, 갈비미역국, 육개장 등을 최대 23% 할인 혜택을 적용해 '방구석 프리미엄 미식 경험'을 제공한다. 서울드래곤시티는 자사몰을 포함해 소비자의 접근성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을 통해 판매한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GS25, 日 돈키호테 PB 수출 50만개 돌파…판매 상품 확대

GS리테일의 편의점 CU가 일본 돈키호테 매장 내 자체 브랜드(PB) 상품 호조에 힘입어 수출 품목과 물량을 확대한다. 30일 GS리테일에 따르면, 이날부터 일본 전역 약 250곳의 돈키호테 점포에서 자사 PB '유어스(YOU US' 상품 18종을 판매한다. 수출 상품은 라면 5종, 스낵 6종, 파우치 음료 7종으로 구성됐으며, 초도 물량 규모는 25만개 가량이다. 이 상품들은 매장 입구나 GS25 전용 매대에 진열된다. GS25는 지난해 돈키호테와 협업 관계를 맺고 10여 종의 차별화 상품을 선보인 데 이어, 올 들어 PB 상품인 '오모리김치찌개라면'과 '오모리김치즈볶음면'까지 일본 현지에 수출을 진행했다. 특히, 1차 수출 때 선보였던 '오징어게임 랜덤달고나'의 경우, 돈키호테 히트상품 카테고리에 선정됐으며, '오모리김치찌개라면'은 한국 라면 부문 매출 최상위권을 기록하는 성과도 거뒀다. 이 같은 호조를 바탕으로 이번에 라면과 스낵뿐 아니라 파우치 음료까지 협업 카테고리를 넓히게 됐다. 이번 수출 물량을 포함하면 GS25가 돈키호테를 통해 일본에 공급한 누적 수출 물량은 총 50만개를 넘게 된다. 김혜중 GS리테일 수출입MD(상품기획)팀 매니저는 “일본 소비자들의 GS25 PB 및 차별화 상품에 대한 높은 관심과 호응에 힘입어 돈키호테에 수출 품목을 확대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GS25만의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K-편의점 위상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시몬스, ‘마케팅 프론티어 대상’ 수상…“진정성 공감”

수면 전문 브랜드 시몬스가 소비자의 공감을 얻은 신규 캠페인과 나눔 프로젝트 등 진정성 있는 사회활동으로 마케팅 대상을 받았다. 30일 시몬스에 따르면 지난 26일 경기도 이천의 복합문화공간 '시몬스 테라스'에서 열린 한국마케팅학회 주관 'MAX(Marketing+AX)' 포럼에서 신규 브랜드 캠페인 '라이프 이즈 컴포트'(LIFE IS COMFORT)로 마케팅 프론티어 대상을 수상했다. 마케팅 프론티어 대상은 한국마케팅학회가 1993년부터 국내외 기업의 우수 마케팅 사례를 발굴해 제품 차별화와 시장 선도 전략, 과학적 마케팅, 효율적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사회적 책임 구현, 기업 이미지 제고 등 총 9개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여하는 상이다. 지난 4월 공개된 '라이프 이즈 컴포트' 캠페인은 불확실성이 일상이 된 시대에서 '어떠한 혼란스러운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삶을 지켜내자'는 메시지를 담아 대중의 공감을 이끌어낸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여기에 인공지능(AI) 기술을 과감히 배제하고, BGM(배경음악) 대신 일상의 소리만을 활용하는 등 최신 트렌드와 역행하는 '정반합'(正反合)적 시도로 시몬스 특유의 크리에이티브를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중의 호평은 영상 공개 두 달도 채 안 돼 누적 조회수 1억 뷰를 돌파하는 기록으로 이어졌다. 또한 한국마케팅학회는 시몬스가 지난 15일부터 진행 중인 대형 ESG 프로젝트 '하이파이브 셰어링 프로젝트'도 수상 배경으로 꼽았다. 하이파이브 셰어링 프로젝트는 뷰티레스트 에디슨(슈퍼싱글 사이즈) 매트리스가 판매될 때마다 소비자가격의 5%가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센터 기부금으로 누적되도록 해 지속가능한 나눔 문화 확산이 가능하도록 하는 참여형 사회환원 활동이다. 정연승 한국마케팅학회 회장은 “'라이프 이즈 컴포트' 캠페인은 시몬스가 오랜 기간 일관되게 전달해 온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이란 브랜드 메시지를 시대상에 맞게 재해석했다"며 “최근 론칭한 ESG 프로젝트 역시 단순 기부에 그치지 않고 병원, 기업, 소비자가 함께 만들어 가는 참여형으로 이끌어 가며 그 의미에 진정성을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글로벌시장 문 두드리는 K바이오…신약개발 성과로 하반기 달군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주요 신약 후보물질의 연구성과를 토대로 하반기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여부부터 핵심 임상시험 성패까지 올해 하반기에 순차적으로 판가름날 예정이라 인공지능(AI)과 반도체에 밀려 소외됐던 제약바이오산업의 상반기 부진을 딛고 반등에 나설지 주목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HLB는 올 하반기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중 가장 먼저 신약개발 성과를 검증받는다. 핵심 신약 후보물질인 간암 치료제 '리보세라닙'의 미국 FDA 허가 여부가 내달 확정되기 때문이다. 리보세라닙은 절제가 불가능하거나 전이성인 간세포암을 타깃으로 하는 약물로, 중국 항서제약의 캄렐리주맙과 함께 1차 병용 치료 약물로 개발 중이다. HLB의 미국 자회사 엘레파 테라퓨틱스와 중국 항서제약이 각각 FDA에 제출한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의 신약허가신청(NDA) 및 생물학적제제 허가신청(BLA)의 승인 여부는 내달 23일까지 최종 결정된다. 양사가 지난 1월 FDA에 해당 신청을 제출한지 약 6개월만이다. 리보세라닙은 이번이 세 번째 FDA 허가 도전이기도 하다. 앞서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은 지난 2023년 5월 처음 FDA 문을 두드린 이래 두 차례 최종보완요청서(CRL)을 받으며 미국 시장 진출이 거듭 좌초됐었다. HLB는 세 번째인 올해 FDA 허가 판단에 앞서 최종 허가 가능성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두 번의 CRL에서 지적됐던 보완 요구사항을 충분히 반영해 허가 신청에 나섰기 때문이다. 당시 해당 병용요법에 대한 FDA의 보완 요구는 HLB측의 문제보다 항서제약측의 캄렐리주맙 제조·품질관리(CMC) 문제가 주된 원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 요법은 글로벌 임상 3상에서 기존 간암 1차 치료제 가운데 가장 긴 생존기간인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 23.8개월을 기록하며 약효 경쟁력 검증은 대부분 마친 상태다. 시장 출시 전인 지난해 스페인 바르셀로나 임상 간암병기(BCLC)·유럽종양학회(ESMO) 간암 1차치료법 가이드라인 등재도 각각 성공한만큼, 이번 FDA 허가 판단은 항서제약의 캄렐리주맙 생산시설 CMC 검증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HLB는 리보세라닙 허가 여부 결정 2개월 뒤인 오는 9월에 또 한번 FDA의 허가를 노린다. 엘레바가 지난 1월 FDA에 NDA를 신청한 담관암 2차 치료제 '리라푸그라티닙'이 주인공이다. 특히 리라푸그라티닙은 지난 2022년과 2023년 FDA로부터 각각 희귀의약품·혁신의약품으로 지정된데 이어, NDA 제출 두 달만인 지난 3월 우선심사 대상으로도 지정돼 허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허가 결정 시한은 9월 27일로, HLB는 기존 동일 계열 허가약물 대비 경쟁력있는 효능을 입증한만큼 '계열 내 최고 신약' 등극 기대감도 드러내는 분위기다. HLB가 주요 항암 파이프라인을 중심으로 미국 시장 내 상업화를 통해 글로벌 항암 기업으로의 도약에 나선다면, 코오롱티슈진과 아리바이오, 한올바이오파마는 글로벌 후기임상 연구성과를 순차적으로 공개하며 주요 신약 후보물질의 상업화 기대감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코오롱티슈진의 경우, 내달 자사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 'TG-C(옛 인보사)'의 미국 임상 3상 탑라인 공개에 나선다. 이번 탑라인 발표를 통해 파이프라인 상업화 가능성 검증에 성공하고, 나아가 실제 FDA 허가로 이어지면 TG-C는 그간 빅파마들이 숫하게 실패해온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분야의 최초 성공사례로 발돋움하게 된다. 코오롱티슈진은 내달 톱라인 발표 이후 내년 1분기 FDA에 BLA를 제출하고 오는 2028년 현지 상업 판매를 본격 개시한다는 목표다. 아리바이오는 오는 9월 말~10월 사이에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AR1001'의 글로벌 임상 3상 탑라인을 공개하면서 상업화 검증에 나선다. 지난 2022년 미국에서 첫 환자 투약과 함께 AR1001의 임상 3상을 본격 개시한 아리바이오는 임상 국가를 한국과 캐나다, 유럽, 중국 등 총 13개국으로 확보해 약 3년 7개월간 총 1348명을 대상으로 투약을 진행했으며, 지난 28일 마지막 환자를 끝으로 투약을 공식 완료했다. 현재 글로벌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에서 상업화된 경구 치료제가 없는 만큼, 업계는 AR1001의 임상 3상 결과가 세계 첫 경구용 알츠하이머 치료제의 탄생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밖에 한올바이오파마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아이메로프루바트'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아이메로프루바트는 한올바이오파마가 개발해 미국 로이반트 사이언스에 기술이전한 신생아 Fc 수용체(FcRn) 억제제로, 난치성 류마티스관절염(D2T RA)·피부홍반루푸스(CLE) 등 주요 자가면역질환 분야에서 계열 내 최고 신약에 등극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덕분에 아이메로프루바트는 최근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분석기관 이벨류에이트의 '세계 의약품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전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10개 R&D 프로젝트 중 6위에 오르는 기염도 토했다. 아이메로프루바트의 임상개발을 주도하는 로이반트 자회사 이뮤노반트는 올해 하반기 중으로 D2T RA에 대한 임상 2b상 탑라인 데이터와 CLE 임상 2상 탑라인 데이터 등 주요 임상 성과를 순차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롯데 ‘AI 전환’ 속도전…신동빈 회장 “AX는 기업 생존과 직결”

롯데그룹이 신동빈 회장의 주도 아래 전사적 인공지능 전환(AX)에 나선다. 인공지능(AI)을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전략으로 삼고, 단순한 차세대 기술 도입 차원을 넘어 그룹 전체의 일하는 방식과 의사결정, 고객 경험, 사업 운영을 AI 중심으로 혁신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롯데는 최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총 50여 명을 대상으로 'CEO AI교육'을 진행했다. AI 기술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수준을 넘어 실제 경영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AI 전략과 실행 방안을 공유하는 실무 중심 교육이다. 신 회장도 이틀간 교육 전 과정에 참석해 AI 기술 동향을 직접 배우고, 그룹 차원의 AX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AI교육 현장에서 신 회장은 “AX는 기업의 성장이 아닌 생존이 걸린 중요한 과제"라며 “그룹이 AX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서는 CEO가 최전선에 나서 먼저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임직원보다 CEO를 대상으로 AI 교육을 먼저 실시했다는 점에서 롯데그룹의 AI 전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이는 AI시대 경쟁력이 기술 자체보다 경영진의 이해와 실행력에 따라 결정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결과이다. CEO가 먼저 변화하고, 이를 조직 전체로 확산시키는 톱다운 방식으로 그룹 AX를 강하게 실행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 CEO부터 AI 에이전트 개발 착수…계열사 고객서비스·산업 현장 AI전환 '박차' 롯데는 CEO 교육에 이어 올해 연말까지 그룹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AI 에이전트 실무 교육'을 가질 계획이다. 교육을 통해 임직원 누구나 자신의 업무에 필요한 AI 에이전트를 직접 개발하고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즉, 보고서 작성과 데이터 분석, 정보 조사, 회의록 정리 등 반복업무는 AI에 맡기고, 임직원들은 보다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업무에 집중하는 새로운 업무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롯데는 외부 생성형 AI 서비스도 전사적으로 도입한다. AI를 일부 조직이나 특정 직무의 도구가 아닌 전 임직원이 활용하는 업무 인프라로 정착시킬 계획이다. 롯데 그룹의 AX는 전체 계열사의 고객접점 현장부터 산업 현장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글로벌 쇼핑 명소로 자리잡은 만큼 국내 최초로 AI 기반 실시간 번역 서비스를 도입해 외국인 고객과 직원 간 원활한 의사소통을 지원하고 있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 베트남어, 스페인어, 독일어, 태국어 등 총 13개 언어의 실시간 통역 안내를 제공한다. 롯데마트는 AI 기반 품질관리 시스템을 통해 신선식품 선별 정확도를 높여 소비들의 똑똑한 쇼핑을 돕고 있다. 적외선을 통해 당도를 측정하고 기준치 이상의 상품만 매장 입고를 허용하는 비파괴 당도선별기에 딥러닝 기반 분석 기능을 결합해 선별 정확도를 높였다. 롯데웰푸드와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자사몰과 챗GPT를 연결했다. “인기 과자 추천해줘", “6개월 아이가 마실 수 있는 음료를 알려줘" 등 질문만 던져도 맞춤형 제품을 추천하고, 이벤트 정보와 구매 링크까지 제공한다. AI가 취향과 상황을 반영해 새로운 식품 쇼핑 경험도 제안한다. 롯데온은 고객의 취향과 상황을 이해해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는 '패션AI' 기능을 자사 앱에 탑재했다. “휴양지 원피스", “출근용 블라우스" 등 자유롭게 입력하면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고, 소재별 세탁법과 관리 요령까지 안내해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여준다. 챗GPT를 활용한 엘포인트(L.Point) 멤버십 이용도 한층 편리해졌다. 롯데멤버스는 챗GPT에 엘포인트 서비스를 연동해 별도 앱 설치 없이 혜택과 사용처, 이벤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롯데건설은 AI기반 다국어 번역 솔루션을 통해 외국인 근로자와의 안전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는 동시에 건설 전문용어와 작업 환경을 반영한 AI 번역 모델을 구축해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태국어를 비롯해 20개국어를 지원한다. ◇ 생성형 AI와 연계 휴머노이드 로봇 로이 개발 '피지컬 AI'도 병행 롯데는 생성형 AI의 추론 및 판단 능력에 로봇 기술을 결합한 피지컬 AI를 AX 전환의 한 축으로 적극 추진하고 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자체 AI 플랫폼 '아이멤버(Aimember)'를 기반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로이(ROI)'를 선보였다. 로이는 고객 응대와 상품 안내, 정보 제공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개발됐으며, 생성형 AI와 로봇 기술을 결합한 롯데의 피지컬 AI 대표사례다. 이미 다양한 현장에서 활용 가능성을 검증하고 있는 로이는 올해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미래형 매장 'AX LAB 3.0'에 투입돼 고객 응대와 매장 안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2026 롯데월드타워 스카이런' 행사에도 참가해 스카이런 코스 일부 구간의 계단을 직접 오르며 균형 제어와 환경 인지 기술을 검증했다. 또한, 롯데이노베이트는 아이멤버와 휴머노이드 기술을 결합한 'RaaS(Robot as a Service) 상용화'를 목표로 유통·물류·서비스를 중심으로 실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범용 휴머노이드를 개발하고 있으며, 향후 그룹 내 다양한 사업 현장으로 적용 범위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쿠팡와우 견제?…네이버, 넷플릭스 추가 요금 인하 나선다

네이버가 자체 멤버십과 제휴 맺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그레이드 요금을 인하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커머스 업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외부 콘텐츠와 멤버십을 결합해 유료회원 모시기에 나선 가운데, 기존 혜택은 유지하되 가격을 낮추는 전략으로 차별화를 꾀하는 것이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는 7월 1일부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내 넷플릭스 업그레이드 추가 요금이 월 1500원씩 하향 조정된다. 2024년 11월을 기점으로 네이버는 추가 비용 없는 넷플릭스 광고형 요금제와 별도 요금이 붙는 광고 없는 스탠다드 이상 상품을 운영해 왔다. 이 가운데 스탠다드 업그레이드 요금을 월 8000원에서 6500원으로, 프리미엄 업그레이드 요금을 월 1만1500원에서 1만원으로 각각 인하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멤버십 혜택 요금 조정을 계기로 네이버가 기존 멤버십 회원의 이탈을 방지하는 동시에, 신규 가입자 유인을 극대화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OTT 연계형 모델은 할인·적립 등 기존 멤버십 쇼핑 혜택과 함께, 콘텐츠 구독 옵션까지 더해 차별화를 이룬 것이 장점이다. 넷플릭스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높은 점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데이터분석기업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OTT앱 이용자 점유율은 넷플릭스(37.8%)가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쿠팡플레이(24.4%), 티빙(17.8%), 디즈니플러스(6.7%), 웨이브(6.1%) 순이었다. 넷플릭스 연동형 모델 구독으로 쇼핑 매출까지 늘어나는 고무적인 성과도 이미 입증된 상황이다. 넷플릭스와 제휴 멤버십을 시작한 지 6개월 만인 지난해 4월, 네이버 측은 공식 행사를 통해 “넷플릭스를 선택한 신규 가입자는 가입 전보다 쇼핑 지출이 3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네이버뿐 아니라 시장 전반에서 콘텐츠 연계형 모델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계속되는 만큼, 경쟁사 견제 차원이라는 업계 분석도 나온다. 신세계 계열사인 SSG닷컴은 올해 신규 멤버십 '쓱세븐클럽'을 출시하며 티빙 결합형 상품을 추가로 선보였다. 쿠팡의 경우, 와우멤버십과 자체 OTT인 쿠팡플레이를 연동해 콘텐츠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결합 모델에 대한 고객 선호 양상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특히 네이버의 경우 OTT 서비스가 고객 구독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2025년 부가통신사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총 2500명 성인 중 전자상거래 멤버십 구독 경험자는 75.9%(1897명)로 나타났다. 주 이용 멤버십은 쿠팡와우, 네이버플러스, 신세계 유니버스, 우주패스(11번가, G마켓) 순이었다. 특히, 구독 이유로 쿠팡 멤버십 이용자의 60%는 음식 주문·배달 서비스(쿠팡이츠)를 꼽은 반면, 네이버 구독자의 81%는 OTT 서비스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일각에서는 네이버가 하반기 콘텐츠 연동형 모델을 강화하면서 성장세인 커머스 시장 점유율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AI 데이터 테크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네이버플러스스토어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3월 약 776만명에서 5월 약 875만명으로 두 달 새 100만명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쿠팡은 3500만명 안팎의 이용자 수로 현상 유지에 그쳐 더 대조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풀무원식품, 영구채 400억 차환 발행…짧아진 콜옵션에 자본 성격 약화

풀무원식품이 5년 전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새 영구채로 차환한다. 올해 2월에 이어 넉 달 만의 추가 발행으로, 갚는 금액보다 적게 발행해 잔액은 줄지만 조기상환·금리변경 시점이 2년으로 짧아지면서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는 영구채의 성격이 약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풀무원식품은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고 제82회 무보증 채권형 신종자본증권 400억원어치 발행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표면이자율은 연 5.70%, 만기는 30년이며 사모 방식으로 발행한다. 청약·납입일은 오는 7월3일, 대표주관은 한국투자증권으로 종합금융투자사업자(IMA)가 발행 물량 전액을 인수한다. 이번 발행은 신규 자금 조달이 아닌 차환이다. 풀무원식품은 조달 자금 전액을 지난 2021년 발행한 제69회 사모 신종자본증권 585억원 중도상환에 쓸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발행액이 상환액보다 적어 영구채 잔액은 185억원 줄어든다. 풀무원식품은 공시에서 발행 목적을 '재무건전성 확보(자본확충)'라고 밝혔다. 신종자본증권은 채권과 주식의 성격을 함께 지닌 자본성증권이다. 만기 30년 이상에 조기상환 옵션이 붙은 자본·채권 혼합 증권으로, 통상 자본비율 관리가 필요한 금융사가 주로 활용한다. 만기가 30년 이상으로 길고 발행사가 이자 지급을 미룰 수 있어 회계상으로는 '자본'으로 인정받지만, 실제로는 매년 이자를 내야 하는 빚에 가깝다. 갚을 의무가 약한 대신 일반 회사채보다 금리가 높아, 발행이 반복될수록 이자 부담이 불어난다. 부채비율을 낮춰 재무구조를 실제보다 양호하게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어 '회계 착시'라는 지적이 따라붙는 이유다. 주목되는 대목은 조기상환(콜옵션)·금리변경 시점이다. 제82회는 발행 2년 뒤인 2028년 7월3일부터 금리가 재산정되고, 같은 날 이후 발행사가 조기상환할 수 있다. 2021년 발행한 69·71회의 콜·금리변경 시점이 5년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3년 짧아진 것이다. 콜·금리변경 시점이 짧아진다는 건 영구채의 '자본'으로서의 성격이 옅어진다는 뜻이다. 2년이 지나면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는 스텝업 조항이 걸려 있어, 회사는 그 부담을 피하려 사실상 2년마다 상환하거나 새 영구채로 갈아끼워야 한다. 이름은 30년물이지만 실제로는 2년짜리 단기 자금에 가깝게 굴러가는 셈이다. 차환 주기가 짧아질수록 더 자주, 더 비싼 금리로 자금을 다시 조달해야 한다. 만기 단축은 점진적으로 진행돼 왔다. 풀무원식품이 발행한 영구채의 콜·금리변경 기일은 2021년 5년에서 2024년 제77회 공모물 3년, 2025년 제80회 2년으로 계단식으로 짧아졌다. 올해 들어서도 2월 제81회 300억원에 이어 이번 제82회까지 영구채 발행이 이어졌다. 표면금리도 5.50%에서 6%대를 거쳐 5%대 후반에 머물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금리 조건을 고려해 2년 만기로 발행했다"며 “통상 신종자본증권을 포함한 회사채는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만기를 짧게 잡아 당장의 발행 금리를 낮추고, 금리 여건이 개선되면 더 나은 조건으로 다시 조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번 발행은 차환으로, 갚는 금액보다 적게 발행해 영구채 잔액을 185억원 줄였다. 늘리기만 해온 영구채를 소폭이나마 축소했다는 점에서 부채를 줄이려는 움직임으로도 볼 수 있다. 한편, 지주사의 신용등급도 한 단계 내려갔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4월29일 풀무원식품 등을 자회사로 둔 지주사 풀무원이 발행한 제72회 무보증 채권형 신종자본증권 신용등급을 기존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한 단계 내렸다. 해외사업과 건강케어 부문의 적자가 그룹 이익창출력을 끌어내린 점이 강등 배경으로 꼽혔다. 지주채의 등급이 강등됐지만, 한신평은 자회사로 번지는 부담도 짚었다. 한신평은 풀무원식품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의 금리변경(스텝업) 기일이 기존 5년(69·71회)에서 2년(78·80회)으로 단축되며 실질 만기가 짧아지고 있는 점을 부담 요인으로 지목했다. 한신평은 채권적 특성이 내재된 영구채 발행 규모를 감안하면 실질적인 차입부담이 회계상 지표보다 더 크다고 평가했다. 영구채 의존이 커지면서 재무지표상 착시도 작지 않다. 영구채는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돼 부채비율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풀무원식품의 연결 부채비율은 약 179%다. 그러나 자본으로 잡힌 영구채 잔액 약 2262억원을 부채로 환산하면 부채비율은 약 383%로 두 배 이상 높아진다. 이는 회계기준상 수치가 아니라 자본성증권을 부채로 간주해 조정한 값이다. 부채비율 383%는 빚이 자기자본의 약 네 배에 이른다는 의미다. 장부상 179%만 보면 부담이 절반 수준으로 보이지만, 영구채를 실제 성격대로 빚으로 환산하면 재무 부담은 더 크다. 이자 부담도 장부에 일부만 드러난다. 영구채에 지급하는 수익분배금은 이자비용이 아닌 자본 분배로 처리돼 손익계산서를 거치지 않기 때문이다. 2025년 풀무원식품의 연결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약 646억원)을 이자비용(약 228억원)으로 나눈 약 2.8배다. 여기에 지난해 지급한 수익분배금 약 123억원을 실질 이자에 더하면 이자보상배율은 약 1.8배로 내려간다. 세후 기준 수익분배금 약 97억원은 지난해 지배주주 순이익(약 346억원)의 약 28%에 해당한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몇 배나 감당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1배에 못 미치면 영업으로 번 돈으로 이자조차 갚지 못한다는 뜻이다. 풀무원식품의 실질 이자보상배율 1.8배는 이자를 내고 나면 여유가 크지 않은 수준이다. 현금창출력은 둔화됐다. 풀무원식품의 지난해 연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약 1050억원으로 전년(약 975억원)보다 늘었다. 그러나 신선식품·가정간편식(HMR) 생산능력 확장에 따라 유·무형자산 취득이 약 615억원에서 약 1108억원으로 늘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설비투자를 뺀 잉여현금흐름은 2024년 약 360억원에서 지난해 약 -5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도 약 1326억원에서 약 921억원으로 30%가량 줄었다.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영업으로 번 현금을 설비투자에 모두 쓰고도 모자랐다는 의미다. 빚을 갚거나 영구채를 차환하는 데 쓸 여윳돈이 그만큼 줄었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풀무원 관계자는 “성장에 필요한 투자는 이어가되 현금흐름 관점에서 투자 우선순위를 더 엄격하게 보고 설비투자(CAPEX) 규모를 관리하고 있다"며 “투자 집행을 보다 선별적으로 운영하면서 CAPEX 효율화, 운전자본 관리, 수익성 개선을 통해 잉여현금흐름이 빠른 시일 내 회복되도록 적극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차환 부담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풀무원식품은 올해 3월 제76회 영구채 500억원을 전액 상환했고, 2021년 발행한 제71회 100억원도 오는 10월 콜 시점이 도래한다. 2028년 7월 제82회 조기상환 여부에 대해 회사 측은 “2년 후 시점의 상황을 고려해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이런 부담이 맞물려 돌아간다는 점이다. 만기가 짧아지면 그만큼 차환을 자주 해야 하고, 조달 여건이 나빠질 경우 더 높은 금리를 물어야 한다. 이는 이자 부담을 키워 현금 여력을 다시 갉아먹는다. 풀무원식품은 영구채 의존도를 줄여가겠다는 입장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올해 말 신종자본증권 발행 규모를 지난해 말 대비 축소할 계획"이라며 “식품서비스유통사업의 외형·수익 성장을 이어가고 해외식품제조유통사업의 수익 개선을 통한 턴어라운드를 달성하는 동시에, CAPEX를 집중 관리해 현금흐름을 창출함으로써 재무구조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전사 수익 개선과 CAPEX 관리로 창출한 현금으로 외부 차입을 지속적으로 축소하겠다"고 덧붙였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부광약품, 한국유니온제약과 위탁생산 첫 협업…“시너지 본격화”

부광약품이 한국유니온제약과 협업을 통한 위탁생산 의약품을 처음으로 출하하고 최근 인수한 한국유니온제약과의 시너지 창출을 본격화한다. 30일 부광약품에 따르면 한국유니온제약에 의약품 생산을 위탁한 '복합 파자임정(성분명 판크레아틴)'을 지난 26일 출하했다. 일반의약품인 파자임정은 위장관용약으로 소화불량, 식욕감퇴로 인한 위부팽만감에 효과가 있다. 또 갑상선·내분비용제 일반의약품인 '하드칼츄어블정(성분명 탄산칼슘)', '하드칼츄어블이지정'도 한국유니온제약에서 생산해 오는 8월부터 출하할 예정이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파자임정은 부광약품의 생산역량 부족으로 외주에 맡겼던 의약품"이라며 “이 의약품은 앞으로 한국유니온제약에서 전량 생산하게 되며, 올해 다른 의약품도 추가 생산을 맡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유니온제약은 부광약품의 제품생산을 시작으로 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으로 실적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 유니온제약은 이미 여러 제약사와 의약품 위탁생산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부광약품은 한국유니온제약 인수를 결정하고 지난 5월 한국유니온제약 지분 75%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한국유니온제약은 현재 기업회생 종결을 앞두고 있으며 부광약품은 한국유니온제약이 흑자전환 하는데 최대주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유니온제약의 회생 종결절차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앞서 한국유니온제약은 임원선임 및 해임과 관련한 임시주주총회를 지난 23일에 진행하기로 했다. 다만 한국유니온제약의 출자전환 주주 전자등록이 지연됨에 따라 임시주주총회가 다음달 21일로 연기됐다. 부광약품 관계자는“현재 회생 종결을 위한 절차만 남았을 뿐"이라며 “인수잔금 납부 익일인 지난 5월 28일 유상증자 효력이 발생함에 따라 사실상 이날 인수는 종결됐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유니온제약 인수 후 정상화 계획은 문제없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법원의 엄격한 관리절차를 철저히 준수하며 새로운 한국유니온제약과 시너지를 통해 조속히 경영정상화를 이뤄 내겠다"고 덧붙였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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