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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풍’ 기대했는데 ‘물류비 폭탄’…‘사각지대’서 떨고 있는 中企 [미-이란 전쟁 한달]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한 달을 넘기면서 국내 중소기업계의 봄철 경기회복 기대감에 찬물이 끼얹어졌다.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2026년 4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4월 중소기업 전 산업 업황전망 경기전망지수(SBHI)는 80.8로 전월(82.5) 대비 1.7포인트(p) 하락했다. 3월 들어 88.1까지 치솟으며 강한 반등을 예고했던 중소제조업의 4월 전망치 역시 80.7로 한 달 만에 7.4p 급락했다. SBHI는 100 이상이면 긍정적으로 전망한 업체가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는 업체보다 많음을 의미하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4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다본 중소기업이 크게 늘었다는 의미다. 중소제조업의 평균가동률도 지난해 1월 69.6%에서 점진적인 회복세를 타며 같은 해 11월 77.9%까지 올라 고점을 찍었으나, 이후 12월 75.5%, 올해 1월 73.8%, 전쟁이 발발한 2월 73.6%로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중소기업 현장의 가장 큰 피해 요인은 전방위적인 '물류 쇼크'다. 중소벤처기업부에 접수된 '중동전쟁 관련 중소기업 피해·애로 현황'을 분석한 결과, 3월27일 기준 전체 애로사항 284건 중 운송 차질이 170건(59.9%), 물류비 상승이 96건(33.8%)으로 집계됐다. 현장 애로의 93.7%가 물류 부문에 집중된 것이다. 글로벌 해상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역시 전쟁 발발 직전인 2월27일 1333.1에서 3월20일 1706.95로 약 28% 상승하며 원가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물류 지연과 수급 불안의 파장은 내수 생태계 전반으로 확산 중이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KOSI) 보고서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로 수출한 A사는 선박 도착 지연으로 결제가 막혔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부품을 수출하려던 B사는 바이어와 연락이 두절돼 선적이 연기됐다. 특히 2024년 기준 중동 수입 의존도가 82.8%에 달하는 나프타의 톤당 가격이 단기간에 45%나 급등하면서 플라스틱 업계의 납기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 문제는 중소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현행 제도들이 이러한 물류 중심의 피해 양상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원가 상승분 부담을 덜기 위해 시행 중인 '납품대금 연동제'의 경우, 관련 지침상 적용 대상이 납품대금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원재료'에 엄격히 한정된다. 또한 규정상 '노무비와 경비는 제외됨'이라고 명시되어 있어 현재 중소기업 피해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해상 물류비 폭등 분은 대기업 납품 단가에 연동할 수 없다. 실질적인 고통의 원인인 물류 비용이 제도적 사각지대에 놓이면서, 원가 상승 압박을 하청 중소기업이 자체적으로 흡수해야 하는 구조적 한계가 존재한다. 정부 차원의 긴급 지원망 역시 현장의 복합적인 위기 상황과 다소 엇갈리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대응책의 일환으로 105억원 규모의 긴급 물류바우처를 편성했으나, 지원 대상을 '중동 수출 중소기업'으로 한정했다. 그러나 글로벌 주요 선사들이 중동 상황과 연료비 상승을 이유로 유럽과 아프리카 등 다른 노선에까지 비상유류할증료(EFS) 및 전쟁위험할증료 등을 추가 부과하고 있어, 중동 외 지역으로 수출하는 기업들도 물류비 직격탄을 맞고 있음에도 지원에서 빗겨나 있다. 특히 선박 확보의 최전선에서 분투하는 중소 포워더(국제물류주선업) 업체들의 유동성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포워더 업체들은 화주와 운송사 사이에서 우회 운송에 따른 추가 운임이나 할증료를 선결제해야 하는 이중 부담을 안고 있다. 그럼에도 현행 긴급 물류바우처 등은 직접 수출 화주 기업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물류 공급망의 핵심 고리인 중소 포워더들은 지원 대상에서 원천 배제된 실정이다. 제도적 맹점을 보완하기 위해 중소기업계는 정부에 공급망 전반을 아우르는 세밀한 정책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최근 대정부 공식 건의를 통해 물류비 지원 대상을 전 노선 수출기업으로 확대하고, 포워더 중소기업을 위한 긴급 물류 금융 지원체계를 별도로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납품대금 연동제와 관련해서도 중소기업계는 대외 변수로 인한 충격이 중소기업 생태계 붕괴로 이어지지 않도록, 위기의 본질에 맞춰 제도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현실적인 대안 마련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현재 물류 비용을 납품대금 연동제에 포함시키기 위해 정부에 건의를 진행 중"이라며 “물류 비용의 경우 적용 기준을 설정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계속 논의 중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2026 기후에너지복지문화대상] HUG, 본사 인근 소상공인과 친환경 상생 경영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1일 서울 중구 에너지경제신문 본사에서 열린 제4회 기후에너지복지문화대상 시상식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제4회 기후에너지복지문화대상 시상식은 에너지경제신문사가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하는 행사로,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복지 제공에 기여한 우수 기관을 발굴해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HUG는 부산광역시 남구 문현동 HUG본사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사옥 인근 지역 카페 12곳과 협업해 음료 주문 시 다회용컵을 제공받고 사옥 내 전용 반납함에 반납하면 임직원이 1건당 300원의 탄소중립 포인트를 적립 받는 다회용컵 순환 시스템인 'Habit Using Green CUP(허그컵)'을 성공적으로 도입했다. 앞서 2024년 사내 '일회용컵 ZERO'를 달성한 HUG는 이를 지역 사회에 전파하고자 이번 사업을 시행했고, 지역 사회와 함께 친환경·탄소중립 문화를 조성한 공로를 높이 평가 받아 장관상을 수상했다. HUG는 탄소중립 실천과 이재명 정부의 친환경 정책 지원을 위해 공사 직원들과 일회용품 사용저감을 위한 지역구성원과 다회용컵 업체, 공사 직원등 3자가 적극 참여하는 허그컵(다회용컵) 순환 이용 시스템을 구축해 지역 소상공인의 일회용품 구매·폐기물 처리비용을 절감시켰다. 특히 HUG는 다회용컵 이용 절차를 간소화 시키고, 참여유인을 명확히 제공해 공사와 다회용품 공급업체, 지역카페 등 3자간 협력 기반의 역할을 분담했다. 또 정부 탄소중립 포인트제 연계를 통해 ' 다용도컵 사용-반납-포인트 적립'을 통합한 순환형 인센티브 구조를 구축했다. 그 결과 지역 카페에서 음료를 신청하면 허그컵이 제공됐고, 각층에 위치한 반납함에 컵을 빠짐없이 반납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아울러 공사직원도 탄소중립 포인트 가입 홍보를 통해 정부의 친환경에너지 저감과 지역상생을 모두 실천했다. 결과적으로 이 같은 HUG의 탈플라스틱 활동사업으로 인해 연간 4만1000개의 일회용 플라스틱컵 사용을 줄였다. 이는 이산화탄소 1톤 저감 및 플러스틱 폐기물 615kg의 감축 효과를 가쟈왔다. 공사는 현재 424명 전 직원이 허그컵 사용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고, 이를 지역사회와 함께 해 공기업으로써 지역과 상생하는 환경 경영을 선도하고 있다. HUG 관계자는 “허그컵 사업으로 소나무 231그루 식재 효과는 물론, 지역 카페의 일회용컵 사용이 줄고 소상공인의 일회용품 구매 비용도 절감되는 등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라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세브란스병원, 폐이식 환자 위한 ‘편안한 숨 오래오래’ 건강강좌 개최

세브란스병원이 폐이식 환자와 보호자, 일반인을 대상으로 건강강좌를 마련한다. 장기이식센터 주관으로 11일 오전 9시 병원 내 ABMRC 유일한 홀에서 열린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폐이식 이후 나타날 수 있는 대상포진 등 바이러스 감염과 소화불량 등 소화기계 변화에 대해 다룬다. 정수진 감염내과 교수와 윤지훈 소화기내과 교수가 강연을 맡는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폐이식 후 실질적인 회복과 지원 방안이 소개된다. 우아라 호흡기내과 교수가 거부반응 없이 지내는 방법을 소개하고 이용석 재활1팀 물리치료사가 일상으로 회복하는 길을 소개한다. 이소연 사회사업팀 사회복지사는 이식 전·후의 경제·사회적 지원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폐이식팀장을 맡고 있는 이진구 교수(흉부외과)는 “폐이식은 수술 이후의 관리가 치료 성패를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며 “이번 강좌를 통해 환자와 보호자들이 올바른 건강 관리 방법을 이해하고, 보다 안정적으로 일상에 복귀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건강 강좌는 무료로 진행되며 사전 신청 없이 현장 참석이 가능하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하루 1~2잔 커피 마시면 대사증후군 위험 15% ‘뚝’

하루 한두 잔의 커피 섭취가 대사증후군 위험 지표를 뚜렷하게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대만 성인 대상 대규모 코호트(동일 연구집단) 자료를 기반으로 해 커피 섭취와 대사증후군 유병률 간의 연관성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것이다. 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대만 가오슝대학병원 내과 구펑이 박사팀이 2011~2019년 대만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2만 7119명(여 1만7530명·남 9589명, 평균나이 55)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인 '커피 섭취와 대사증후군 유병률의 연관성: 대만 성인 대상 전국 단면조사' 연구 논문이 올해 1월 국제 영양학 분야 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에 실렸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고혈압·고혈당·고중성지방·저 HDL-콜레스테롤 등의 대사 이상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이번 연구결과, 블랙커피나 우유를 넣은 커피를 섭취한 사람은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15% 낮았다. 특히 매일 커피를 마신 사람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더 많이 감소했다. 뚜렷하게 낮아진 대사증후군 지표는 고중성지방혈증과 저 HDL-콜레스테롤혈증이었다. 커피를 자주 마시는 사람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고중성지방혈증 위험과 저 HDL-콜레스테롤혈증 위험이 각각 약 16% 낮았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커피엔 카페인뿐 아니라 폴리페놀·클로로젠산 등 다양한 생리활성 화합물이 포함돼 있어 지질대사와 염증반응에 유익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강남차여성병원 ‘쌍둥이 육아 수기 공모전’ 개최

차 의과학대학교 강남차여성병원(원장 차동현)이 다둥이 가족을 응원하고 육아 경험을 함께 나누기 위한 '쌍둥이 육아 수기 공모전'을 개최한다. 공모 주제는 쌍둥이 임신·출산 과정의 특별한 경험, 좌충우돌 육아 분투기, 나만의 쌍둥이 육아 꿀팁 등 쌍둥이 육아와 관련된 이야기다. 차병원에서 출산한 산모 가족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온라인으로 오는 7일까지 응모 가능하다. 차동현 원장은 “쌍둥이 육아는 기쁨이 두 배지만 어려움도 함께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번 공모전을 통해 부모들이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힘이 되는 이야기를 공유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자동차보험 8주 제한…한의협 “‘기습적 법제처 심사’ 중단하라”

국토교통부가 '자동차보험 경상환자 8주 제한'이라는 불합리한 법령을 사회적 합의와 국정감사에서의 약속을 무시한 채 기습적으로 법제처 심사를 진행한 것에 대해 대한한의사협회가 강력 대응에 나섰다. 해당 제도는 당초 올해 1월 1일 시행이 예정되었으나 3월 1일, 4월 1일로 세 차례나 시행이 연기될 정도로 사회적 논란과 문제점을 안고 있다. 1일 한의협에 따르면 지금까지 한의협은 개정안 자체에 대해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혔고, 협의회와 실무단 회의에 성실히 참석하며 논의를 지속해 왔다. 그러나 국토교통부는 아직 협의회의 공식적인 결론조차 도출되지 않은 상황에서 법제처 심사를 강행했다. 한의협은 “이는 사실상 협의 절차를 무력화하고 국회를 통한 정책 통제와 사회적 논의 절차를 형해화하는 행위이며, 국민과 의료계에 대한 명백한 기만이라 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 제도는 △보험사의 지급 통제 권한 확대 △경상환자의 치료 획일적 제한 △치료 필요성에 대한 판단을 의료인이 아닌 외부 기관이 검토하도록 하는 구조 등 앞뒤가 뒤틀린 구조와 내용를 담고 있다는 것이 한의협의 지적이다. 한의협은 “국토교통부는 더 이상 형식적인 절차를 앞세워 문제 많은 제도를 강행하려 해서는 안 된다"면서 4개 요구안을 제시했다. 4개 요구안은 △국토교통부는 기습적으로 진행한 법제처 심사를 즉각 중단할 것 △국정감사에서 약속한 '원점 재검토'를 즉각 이행할 것 △의료계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의료적 판단이 존중되는 제도로 전면 재설계할 것 △보험사의 과도한 권한 확대가 아닌 국민 치료권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삼을 것 등이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에 복수 기업 의향서 제출”

복수 업체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과 관련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일인 이날 복수 업체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현재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이 협의를 진행하고 있어 이번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업체명과 상세 인수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홈플러스 측은 “진행상황에 따라 향후 추가 제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재고로 버티지만…식품·유통업계도 ‘원가 쇼크’ [미-이란 전쟁 한달]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한 달을 넘기면서 기초 원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내수 식품·유통업계에 '원가 쇼크' 우려가 커지고 있다. 플라스틱 및 비닐 포장재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가격은 전쟁 직전인 지난달 27일 1메트릭톤(1MT) 당 640달러에서 지난 23일 1220달러로 2배 가까이 급등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 차질로 인한 해상 물류비 상승 등 공급망 리스크도 점차 가중되는 추세다. 나프타는 플라스틱 용기, 비닐 포장재 등 식품·유통 현장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부자재의 기초 원료다. 국내 기업들의 나프타 중동 수입 의존도가 매우 높은 만큼, 운송로의 불안정성은 포장재 조달 단가 인상으로 직결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유통업계 현장에서는 나프타 수급 불안 우려가 선반영되며 선제적으로 비닐류 품귀 현상이 감지되고 있다. 한 수도권의 편의점주는 “어제(30일)까지도 종량제 쓰레기 봉투의 발주가 막힌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부터 25일까지 편의점 CU의 일반 및 음식물 종량제 봉투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각각 59.5%, 45.0% 증가했다. GS25 역시 지난 22일에서 26일 사이의 판매 동향을 살펴보면, 직전 주 같은 기간보다 일반 종량제 봉투는 325.7%, 음식물 쓰레기 봉투는 277.7%나 폭증하는 등 사재기 조짐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대형마트도 위생장갑과 위생백 등 나프타를 원료로 하는 관련 상품의 발주량을 평소보다 크게 늘리고 있다. 다만 업계는 당장의 치명적인 타격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재고를 넉넉히 준비해두는 터라 당장 납품이 지연되거나 단가가 급등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며 “사태 장기화 여부를 차분히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해 당장의 수급 불안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수입 가공식품 및 신선식품의 공급망도 영향을 받고있다. 일부 수입 가공식품은 선박 우회 등으로 납품이 최대 1주가량 지연되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직접 노출된 이스라엘산 자몽과 중동산 오렌지 등은 수급 불안에 대비해 비축분을 선제적으로 늘리고 국내산 품종으로 대체를 검토 중이다. 다만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선박 스케줄 변경에 따른 1주가량의 지연은 평시에도 생기는 일로 심각한 납품 지연이나 중단 사태는 아니다"라고 설명해 당장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은 아님을 강조했다. 식품 제조사들 역시 포장재 여유분을 2~3개월치 미리 확보해 둬 당장의 영향은 없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결국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실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주요 22개 식품사의 가중평균 매출원가율은 2024년 74.3%에서 지난해 75.2%로 0.9%포인트(p) 상승했다. 원가 부담이 전년보다 상승한 상황에서 글로벌 공급망 쇼크가 길어지면 수익성 방어가 점차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글로벌 주요 산지의 정세가 불안정해지면서 대두나 밀, 팜유 등 주요 원재료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여기에 중동 정세가 악화하면서 환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점도 악재다. 지난 30일 서울 외환시장 야간 거래에서 원·달러 환율은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1520원대까지 치솟았다. 환율 급등은 원화 환산 수입 단가를 구조적으로 높여 국내 기업의 원가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 소비 심리 위축과 맞물려 '가성비' 중심의 유통 구조로 재편되는 현상이 고착화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일반 브랜드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자체 브랜드(PB) 상품 등으로 수요가 쏠릴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한 편의점 관계자는 “아직 PB 상품으로의 뚜렷한 소비 이동 현상은 없다"면서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식품 제조사들 역시 섣부른 판매가 인상 대신 유통가의 이 같은 변화 기조에 발을 맞출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이미 지난해 수익성 악화를 겪은 상황에서 중동발 악재로 인한 추가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경우 내수 판매량 자체가 꺾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는 단순한 일회성 원가 쇼크를 넘어, 국내 식품·유통 생태계가 비용 통제와 가성비 중심으로 체질을 바꿀 수밖에 없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태국 상륙한 이마트 노브랜드, K상품으로 승부수

이마트의 자체 브랜드(PB) '노브랜드'가 태국 내 현지 1호점을 출점하며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태국에 오프라인 점포를 직접 내 현지 시장에 뛰어든 것은 국내 유통업체 중 이마트가 처음이다. 31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날 현지 유통업체인 센트럴그룹 산하 '센트럴 푸드 리테일'과 손잡고 태국 방콕의 유명 쇼핑몰 '센트럴 방나'에 노브랜드 1호점을 선보였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지난해 7월 센트럴 푸드 리테일과 약 8개월 협업했다. 이마트가 방콕 외곽 소재 방나에 노브랜드 1호점을 출점한 이유는 큰 구매력을 갖춘 고객층의 유입을 기대해서다. 이 지역은 고소득 중산층·외국인 거주 비중이 높고, 고급 주거 단지·국제 학교가 밀집돼 있는 상권으로 알려졌다. 해당 점포 규모는 약 255㎡(약 77평)로, 매장의 27% 가량을 즉석조리 공간으로 채웠다. 떡볶이·어묵·김밥 등 한국 길거리 음식들을 현장에서 만들어 판매해 K-식문화를 체험할 수 있게 한 점이 특징이다. 한류 붐을 바탕으로 매출 증진을 위해 한국 상품 비중도 키웠다. 이 매장은 노브랜드 해외 점포 중 한국 상품 비중이 가장 높다. 총 2300여개의 상품 중 노브랜드 상품 400여개를 포함해 1500여개가 한국 상품으로 이뤄졌다. 강영석 이마트 해외사업담당은 “태국 노브랜드 1호점은 단순한 매장 출점을 넘어 K-유통의 우수성을 동남아시아 전역에 알리는 전략적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마트는 해외사업 다각화를 통해 노브랜드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글로벌 고객들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롯데 상생경영, 아이돌봄·청년지원·환경보호에 ‘선한 영향력’ 발산

롯데그룹의 '상생경영'이 주목받고 있다. 영유아부터 군 장병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며 미래 가치 창출을 지속하고 있다. 유통 계열사를 중심으로 환경보호 캠페인에도 적극 나서며 '선한 영향력'을 발산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전 계열사 차원의 비전을 '라이프타임 밸류 크리에이터'(Lifetime Value Creator)로 정하고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롯데가 지난 2017년 시작한 'mom(맘) 편한' 사업은 재계 안팎의 호평을 받고 있다. '엄마가 편안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시작한 활동이다. 이 사업에서 파생한 'mom편한 꿈다락'은 방과후 돌봄 기관인 지역아동센터의 환경을 개선하는 프로젝트다. 2017년 전북 군산시 회현면에 1호 센터를 조성한 이후 지난해 12월 부산 동구에 100호점을 개소하며 전국 15개 시·도로 확대됐다. 전체 센터의 60% 이상을 비수도권에 만들어 지역 간 돌봄 환경 격차 해소에도 기여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어린이들의 놀이 환경 조성과 교육 환경 불평등 완화를 위한 'mom편한 놀이터' 프로젝트도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경북 칠곡군 호국평화기념관에서 'mom편한 실내 놀이터' 준공식을 개최하며 전국 32호점까지 문을 열었다. 롯데그룹은 해당 사업을 통해 지역 아동 돌봄 환경 개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4년 11월 '제13회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에서 국무총리상을 받기도 했다. 회사는 최근 '롯데 mom편한 가족상'도 신설했다. 출산·양육, 가족나눔, 가족다양성 등 3개 부문 개인과 단체를 발굴해 격려하기 위해서다. 보건복지부, 초록우산과 함께 총 6개 팀을 선정해 수상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미래 세대를 이끌 청년들과 함께하는 사회공헌 활동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22년부터 청년들과 ESG 관점에서 사회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밸유 for ESG'를 운영 중이다. 청년들이 지역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활동이다. 지난해 11월 '밸유 for ESG 4기' 발대식을 개최했다. 참가자들은 다음달까지 ESG 관련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군 장병들을 위한 '청춘책방' 조성도 계속하고 있다. 2016년 시작된 이 사업은 장병들이 복무 기간 동안 독서를 통해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고 자기계발을 할 수 있도록 독서카페 형태의 병영 도서관 조성을 지원하는 게 골자다. 계열사 차원 ESG 활동도 적극 장려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폐플라스틱 자원순환 체계 구축을 위한 '프로젝트 루프'(Project LOOP) 캠페인을 추진하며 지역사회 자원순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ESG센터 운영에 필요한 시설과 장비를 제공하고 교육 및 컨설팅을 통해 폐플라스틱 수거와 원료화 체계가 지역사회에 정착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004년 '그린 롯데'(Green LOTTE)를 선포하며 유통업계 최초로 환경 캠페인을 도입했다. 이를 발전시켜 2022년부터 '리얼스(RE:EARTH)'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리얼스 마켓과 업사이클링 브랜드 팝업스토어 운영 등을 통해 친환경 브랜드를 고객에게 소개하고 지속 가능한 소비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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