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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산업, 캐릭터 협업으로 1020세대 취향 저격

생활뷰티기업 애경산업이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협업 상품으로 1020세대 취향 저격에 나섰다. 애경산업은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를 통해 유통하는 뷰티 브랜드 투에딧과 에이솔루션의 신제품을 출시하며 각각 인기 캐릭터 세숑과 꽃카와 손잡았다. 투에딧은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도 사랑을 받는 비숑 프리제 세숑의 동글동글하고 앙증맞은 비주얼을 제품 디자인에 적용했다. '반질 밀착 베이스', '반질 커버 쿠션', '반질 코팅 메이크업 픽서', '밀착 커버 컨실러', '반질 밀착 퍼프' 등에 세숑이 각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의 이미지를 담았다. 세숑의 생동감 넘치는 표정과 동작에 감성적 요소까지 표현해 소장 욕구를 높였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브랜드의 장점인 커버력과 반질반질한 피부 표현 연출에 더욱 공을 들였다. 다이소 전용의 '루나 동생 브랜드'로서 루나의 스테디셀러 라인인 컨실러 강점을 그대로 적용, 컨실러 제품을 △라이트 베이지 △미디엄 베이지 △다크서클 커버를 위한 살몬 핑크 컬러 등 세 가지로 세분화했다. 1020세대의 피부 고민을 전문으로 다루는 기능성 비건 솔루션 브랜드 에이솔루션은 '꽃카 컬래버 에디션'을 선보였다. 1020세대에게 '힐링 캐릭터'로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문구 브랜드 젤리크루의 대표적 지식재산권(IP)인 영이의 숲에 등장하는 꽃카를 제품 디자인으로 활용했다. '꽃카 컬래버 에디션'은 메이크업 전 기초 단계에 사용하는 클렌징 폼, 토너, 토너패드, 세럼, 크림 등으로 구성됐다. 트러블 케어 트렌드를 반영해 꽃카의 얼굴이 그려진 스팟 패치로 '뾰꾸(뾰루지 꾸미기)'를 즐길 수 있도록 이전보다 제품 라인을 확장했다. 에이솔루션은 청소년기에 활발하게 나타나는 여드름 등 트러블을 해결하는 브랜드의 방향성에 따라 이번에도 철저한 제작 과정을 거쳤다. 동물성 원료를 배제한 비건 처방을 적용해 한국비건인증원의 비건 인증을 획득하고, 피부 자극 테스트를 통해 저자극성을 확인받았다. 무엇보다 1020세대 소비자가 최대한 가격 부담 없이 효능별로 성분을 경험하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뒀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투에딧과 에이솔루션은 10~20대 잘파세대에 특화한 브랜드로 기초 단계부터 메이크업까지 아우를 수 있도록 제품 라인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제품력 강화는 물론 소비자와 감성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브랜드의 가치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제휴 마케팅 ‘컬리 큐레이터’, 월 거래액 20억원 돌파

컬리는 제휴 마케팅 프로그램 '컬리 큐레이터'가 출시 11개월 만에 월 거래액 20억원을 돌파했다고 10일 밝혔다. 컬리 큐레이터는 고객들이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채널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휴 마케팅 프로그램이다. 큐레이터는 컬리에서 판매 중인 상품의 제휴 링크를 자신의 SNS에 공유하고, 해당 링크를 통해 24시간 이내 구매가 발생하면 리워드를 지급받는다. 올 11월 기준 큐레이터 제휴 링크를 통해 컬리몰에 유입된 누적 방문자만 350만명에 이른다. 컬리에 따르면, 컬리 큐레이터가 가장 많은 링크를 발행한 상품은 '압구정주꾸미' 주꾸미 볶음이었다. '컬리스(Kurly's') 국산콩 두부가 가장 높은 판매량을 보였고, 'KF365' 무농약 국산콩 콩나물과 '연세우유x마켓컬리' 전용목장우유, 'Kurly's' 애호박 등이 뒤를 이었다. 큐레이터 지원 방식은 간단하다. 컬리몰 '마이컬리'에서 컬리 큐레이터를 클릭하고 보유한 채널의 URL을 등록하면 된다. 채널 영향력을 기준으로 '1스타(star) 큐레이터'와 '2star 큐레이터'로 구분되며, 등급에 따라 리워드는 차등 적용된다. 심사를 거쳐 컬리 큐레이터 선정 시 리워드 외 공동구매, 체험단 등 큐레이터 전용 행사도 참여할 수 있다. 이은영 컬리 그로스 본부장은 “충성 고객층이 탄탄하고 추천템 콘텐츠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컬리 특성상 큐레이터 프로그램이 빠르게 자리잡을 수 있었다"며 “식품, 뷰티 외에도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제휴 상품을 확대해 큐레이터 혜택을 지속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3060여성 타깃” 현대홈쇼핑, 뷰티 편집숍 ‘코아시스’ 개장

현대홈쇼핑이 30대 이상 여성을 타깃으로 한 뷰티 편집숍을 선보이며 오프라인 화장품 시장에 진출한다. 현대홈쇼핑은 경기 남양주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 1층에 150㎡(45평) 규모의 뷰티 편집숍 '코아시스(Coasis)'를 개장한다고 10일 밝혔다. TV홈쇼핑 업체 중 오프라인 뷰티 매장을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타 뷰티 채널이 10대∼30대를 노려 초저가 전략과 트렌드를 반영한 색조·포인트 메이크업을 내세운다면, 코아시스는 웰에이징(Well-aging)을 지향하는 30대부터 60대까지 연령대의 여성이 핵심 타깃이다. 이를 위해 해당 연령대 여성들의 기미, 주름, 탄력 등 피부 고민에 맞춘 기능성 스킨케어 중심으로 라인업도 구성했다. 매장 내부는 △카테고리존 △아일랜드존 △슈퍼프라이스존 △시그니처존 등 네 가지 조닝으로 구성됐다. 현대홈쇼핑이 확보한 300곳 이상의 뷰티 협력사 중 조닝별로 큐레이션된 뷰티 브랜드 약 120개의 800여종 상품을 선보인다. 기존 TV홈쇼핑이나 현대H몰에서 판매하는 뷰티 상품 외에 코아시스 전용으로 기획된 단독 상품도 내놓는다. 카테고리존에서는 크림·에센스·토너 등 카테고리별 현대홈쇼핑 방송 인기상품을 선보이며, 아일랜드존은 TV홈쇼핑에서 판매하는 다구성 세트의 상품 구성 수를 줄인 실속형 상품을 판매한다. 슈퍼프라이스존에서는 월 단위 대규모 기획전을 전개해 최대 90% 할인된 상품을, 시그니처존에서는 코아시스에서만 구매 가능한 단독 기획 상품을 각각 판매한다. 현대홈쇼핑은 이번 1호점 개장을 시작으로 현대아울렛 위주로 채널 확장에 나선다. 또한, 코아시스 출시에 맞춰 TV와 모바일에 이어 오프라인까지 아우르는 플랫폼 다양성에 기반한 옴니채널 전략도 가속화한다. 이를 위해 최근 조직개편을 진행해 '옴니커머스팀'을 신설했다. 이 조직은 오프라인 채널의 경쟁력을 높이고 기존 TV홈쇼핑과 모바일 라이브커머스와의 유기적 연계 강화를 전담한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다른 주요 오프라인 뷰티 채널과 코아시스간 브랜드 중복률을 10% 미만으로 관리해 기존 뷰티 편집숍과는 차별화된 포지셔닝을 구축할 것"이라며 “중소 브랜드 입장에서도 오프라인 유통망이 적어 고객 접점을 늘리는 게 제한적이었지만, 코아시스가 판로 확대의 역할을 해 협력사들과 동반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내년 美 의약품 시장 ‘대격변’ 예고…“K-바이오 대응전략 마련해야”

미국 의약품 시장이 새해 대격변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이 내년 초부터 본격 시행되는 가운데, 중국 바이오기업을 겨냥한 생물보안법 입법 절차도 '초읽기' 수순에 진입하면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바이오시밀러 허가 간소화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최대 규모인 미국 의약품 시장이 대대적으로 재편될 상황에 놓인 만큼, 우리 업계에 미칠 영향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10일 한국바이오협회 등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 상·하원 군사위원회가 공동으로 공개한 2026년 미국 국방수권법(NDAA)의 상·하원 타협안에 미국 생물보안법(Bio Secure Act)이 포함됐다. NDAA는 국방 세출 법안으로, 연내 반드시 의회를 통과해야 한다는 점에서 생물보안법 입법 절차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해석이다. 생물보안법은 미국 시장 내에서 '우려기업'(△미국 국방부가 지정한 중국 군사기업 △외국 적대국 정부의 통제를 받으면서 국가 안보에 위험을 초래하는 바이오 장비·서비스의 제조·유통 기업)을 배제하는 내용이 골자다. 우려기업으로 지정된 기업의 미국 내 조달, 계약, 대출·보조금 활용 등을 금지하는 내용으로, 생물보안법이 발효되면 해당 기업들은 사실상 미국 시장에서 퇴출된다. 이에 업계는 미국 시장 내 중국 바이오기업들의 시장 지배력이 크게 후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NDAA는 이번 상·하원 타협안대로 찬반 투표가 이뤄지고 일정상 연내 반드시 통과가 돼야 하는 만큼 통과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미국 내 유전체분석 서비스와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등의 경우 중국의 입지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내 CDMO 사업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중국 기업들의 수주 매력도가 크게 떨어질 것인 만큼, 국내 CDMO 업계의 반사이익도 전망된다. 임상시험수탁(CRO) 분야에서도 우리 업계 등 중국 이외 국가들의 미국 진출 기회가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내 상당한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중국 CRO 기업 우시앱텍 역시 생물보안법 적용 대상으로 거론되면서다. 지난 2023년 기준 우시앱택의 미국 매출은 약 4조8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생물보안법 외 미국 FDA의 바이오시밀러 허가절차 간소화 움직임도 우리 업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FDA는 지난 10월 바이오시밀러 가이드라인 초안을 발표하고 △비교약동학(PK) 등 불필요한 임상시험 절차 개선 △약국 내 바이오시밀러 대체처방 촉진 △행정절차 간소화 등의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가이드라인의 최종안은 내년 상반기 중 발표될 것으로 추측된다. 가이드라인 개정으로 개발 및 허가에 소요되는 기간이 단축되면 신규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탄력을 받고, 대체처방이 활성화되면 기존 출시된 바이오시밀러 제품 처방도 확대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다만 내년 초 본격 시행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약가 할인과 트럼프 행정부의 신약 가격정책(TrumpRx)은 약가인하 압력으로 작용해 글로벌 빅파마들의 수익 악화를 야기하고 이로 인한 비용절감 움직임을 초래할 수 있다. 이 경우 빅파마들은 개발 성공률이 높은 기술에 투자하는 보수적 투자 심리가 확대돼 후기 임상까지 마친 검증된 약물·기술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상대적으로 개발 리스크가 큰 초기 단계 약물·기술을 보유한 바이오벤처의 기출수출이 위축될 수 있는 것이다. 오기환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장은 “당장 내년부터 관세나 약가인하 정책이 미국에서 시행되고 생물보안법, 바이오시밀러 지침까지 거대한 변화들이 이어진다"며 “그 안에서 각 품목별로도 경쟁구도가 뒤바뀔 예정으로 무엇보다 디테일한 전략적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KT&G, MSCI ESG 평가에서 동종 업계 최초 ‘AAA’ 등급 획득

KT&G가 세계적인 투자정보 제공기관인 MSCI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지수 평가에서 동종 산업군 최초로 역대 최고 등급인 'AAA'를 획득했다고 10일 밝혔다. MSCI는 매년 전 세계 8500여 개 상장기업들을 업종별로 분류해 ESG 현황을 평가하고, 상위 AAA에서 하위 CCC까지 7단계로 등급을 부여한다. 기관투자자 및 자산운용사 등은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역량 및 ESG 경쟁력 분석을 위해 MCSI의 평가를 활용한다. KT&G는 전 세계 9개 글로벌 담배기업과 함께 MSCI 평가를 받은 결과, 올해 최고 등급인 AAA를 획득하며 산업군 내 ESG Leader의 자리를 공고히 했다. 앞서 KT&G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으로 AA 등급을 획득하며, 동종 업계 최고 수준의 ESG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최고 등급 획득의 핵심 요인으로는 우수한 지배구조, 체계적인 공급망 관리, 책임 있는 마케팅 시행, 환경경영 비전의 충실한 이행 등이 꼽힌다. 특히 KT&G는 75%가 사외이사로 구성된 이사회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 의장 분리, 독립적인 상설·비상설위원회 운영 등을 통해 모범적인 지배구조 관행을 구축해온 점을 인정받았다. 또한, 공급업체 대상 체계적인 실사 및 관리 감독 이행 등으로 '공급망 노동관리' 항목에서 9개 기업 중 1위를 차지했으며, 사업장 용수 재사용 인프라 확대, 책임있는 마케팅 시행 등 영역에서 동종 업계 대비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심영아 KT&G ESG경영실장은 “동종 산업군 내 최초로 AAA등급을 획득하며, 체계적인 ESG경영 성과를 자본시장에서 인정받게 됐다"며 “향후에도 글로벌 스탠더드 수준의 지배구조 경쟁력을 바탕으로 환경경영 실천 및 적극적인 공급망 관리 등에 힘쓰겠다"라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국내 최대 스타트업 축제 ‘컴업 2025’ 개막…“미래를 다시 쓰는 시간”

국내 최대 규모의 글로벌 스타트업 페스티벌 '컴업(COMEUP) 2025'가 사흘 간의 일정으로 10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컴업은 국내외 혁신 스타트업과 투자자, 글로벌 기업이 한 자리에 모여 교류하는 자리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이번 컴업의 슬로건은 '미래를 다시 쓰는 시간(Recode the Future)'으로, 해외 46개국 스타트업 275개사가 참여했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급변하는 시대 속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기술을 바탕으로 미래를 다시 써 내려가는 스타트업의 도전을 응원한다"며 “컴업 2025가 지혜를 모으고 협력의 씨앗을 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컴업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인공지능(AI) 벤처·스타트업 협력이 주목을 받았다. 사우디는 AI 허브 국가 도약을 위해 국영 AI 기업 '휴메인(HUMAIN)'을 지난 5월 출범시켰다. 휴메인은 국내 AI 반도체 및 딥테크 스타트업과의 협력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해 왔으며, 한국 사무소인 '휴메인 코리아' 설치도 검토 중이다. 이날 컴업 기조연설을 맡은 타렉 아민(Tareq Amin) 휴메인 대표는 “사우디와 한국은 글로벌 AI 주도권을 구축할 수 있는 좋은 파트너"라며 “휴메인은 한국의 AI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기부에 따르면 타렉 아민 대표는 이날 행사 시작에 앞서 한성숙 장관과 면담을 갖고 양국의 AI 벤처·스타트업 분야 협력 활성화 방안을 심도 깊게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한 장관은 중기부와 사우디 정부가 공동으로 추진한 '중소벤처기업 중동 진출 지원사업'에 휴메인이 적극 참여하고 있는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고, 향후에도 지속적 협력을 이어가기를 당부했다. 중기부는 최근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이 사우디 진출시 참고할 수 있도록 '사우디아라비아 진출 가이드북'을 발간하기도 했다. 이날부터 12일까지 개최되는 컴업에서는 'AI 시대, 안드로이드와 구글 플레이가 그리는 앱 생태계의 미래', '사회를 바꾸는 기술, 기후 위기에서 길을 찾다', '카카오·토스가 선택한 04·05·06년생 Z세대들', '자녀가 바라본 창업가의 삶' 등 다양한 주제의 컨퍼런스가 열린다. 우리 스타트업들은 이번 컴업에서 글로벌 벤처캐피털(VC),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및 액셀러레이터 등을 폭넓게 만나게 된다. 글로벌 기업과 국내 대·중견기업 총 35개사도 참여해 협력을 모색하며 총 2000건 이상의 비즈니스 매칭이 이어질 전망이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낮아지는 유통업계 희망퇴직 하한선…30대·1년차 이하까지 확대

'60세 정년'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유통업계의 희망퇴직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경영 환경이 악화되면서 인력 구조조정 바람도 거세지는 가운데, 연령·근속 연수 등 희망퇴직 요건도 갈수록 낮아지는 분위기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과거 50대 중심이던 유통업계 희망퇴직 대상이 30대~40대까지 확산되는 추세다. 예컨대 편의점 GS25와 홈쇼핑 GS샵을 운영 중인 GS리테일은 최근 만 46세 이상·근속 20년 이상의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경쟁사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세븐일레븐은 지난해에 이어 올 10월 2년 연속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앞서 만 45세 이상·근속 10년차였던 신청 요건도 만 40세 이상 또는 직급 8년차 이상으로 확대했다. 희망퇴직 하한선이 낮아지는 경향은 과거 체감 은퇴 연령 데이터와 비교하면 더 실감이 난다. 메타 커리어 플랫폼 잡코리아·알바몬이 2023년 628명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의 체감 은퇴 연령과 희망 은퇴 연령은 각각 53.4세, 60세로 7년의 차이가 있었다. 이 가운데 판매·유통업에 종사하는 직장인들이 밝힌 체감 은퇴 연령은 전체 평균치와 같은 53.4세 수준이었다. 특히, 올 들어 희망퇴직 요건이 확대된 흐름은 유통업계 곳곳에서 읽힌다. 편의점과 마찬가지로 오프라인 기반인 대형 화장품 제조사도 구조조정 카드를 꺼냈다. 올 10월 LG생활건강은 뷰티 판매판촉직 중 만 35세 이상 재직·휴직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면세업계에서는 5년차 주니어급 직원까지 포함해 희망퇴직에 나섰다. 올 4월 신라면세점은 만 40세 이상 또는 근속 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고, 같은 달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현대면세점도 2021년 12월 이전 입사한 부장급 이하 근속 5년차 전 직원이 대상이었다. 기존보다 신청 요건을 낮춰 희망퇴직 접수를 받은 일부 이커머스 업체도 있었다. 최근 몇 년 간 수익성 우선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11번가가 대표 사례다. 이 회사는 2023년 11월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당시 신청 대상은 만 35세 이상, 5년차 이상 직원이었다. 이후 4개월 만인 지난해 3월에는 전 직원으로 희망퇴직 대상을 넓혀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올 들어서도 6월(3차), 7월(4차), 8월(5차) 석 달에 걸쳐 인력 감축을 이어갔으며, 입사 1년차 이상이 희망퇴직 대상이었다. 유통업계가 신청 요건까지 낮추면서 희망퇴직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공통적으로 고물가·고환율·소비 침체 등에 따른 경기 불황이 꼽힌다. 여기에 저마다의 업황도 고려해야 한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조직 슬림화로 인건비를 줄이는 대신, 인공지능(AI) 등 기술 투자를 늘려 온라인 중심 소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이커머스의 경우 1세대 업체 위주로 당장에 수익성 개선 차원에서 내부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시장 강자인 쿠팡·네이버 등 거대 IT기업 성격까지 갖춘 업체들의 입지가 공고한 데다, 초저가를 앞세운 알리 등 중국발 이커머스들의 공세도 만만치 않아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시장 흐름이 빨라지면서 실속 없는 조직은 깨고, 우수 인력 위주로 디지털화 등 질적 성장을 이루려는 움직임이 눈에 띈다"면서 “최근에 리더급 위주로 젊은 인사 소식이 들리면서 하위 직급까지 세대 교체 흐름이 번지는 느낌도 감돈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3분기 ‘주춤’ 유한양행, 렉라자·CDMO로 ‘제약사 1위’ 명성 되찾는다

올해 3분기 일시적 실적 부진으로 단일분기 기준 국내 제약업계 매출 1위 자리를 내준 유한양행이 4분기 들어 곧바로 반등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최소 400억원 이상의 대규모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 병용요법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이 유입되면서다. 미국 내 '1차 치료 선호 요법' 등재 등으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로열티(경상기술료) 수익 기대감도 높아지는 가운데, 원료의약품(API)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역시 고성장세를 지속하며 핵심 캐시카우로 급부상하고 있는 만큼 중장기 실적 모멘텀도 확대되는 모양새다.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 유럽·중국 출시 마일스톤 유입 기대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4분기 연결기준 유한양행 매출 컨센서스(증권가 평균 전망치)는 597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4961억원 대비 20.5%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513억원으로 같은기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추측됐다. 이 같은 4분기 호실적 전망은 유한양행의 직전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동반하락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서 유한양행은 올 3분기 매출 5700억원과 영업이익 220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대비 4.8%·53.7% 감소해 외형과 내실이 모두 축소한 바 있다.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 마일스톤 공백으로 기저효과가 발생한 탓이다. 이에 3분기 매출 6095억원을 기록한 GC녹십자가 단일분기 기준 제약업계 매출 1위에 오르며, 직전분기까지 독주체제를 굳힌 유한양행은 2위에 밀려났다. 그러나 올 4분기 최소 3000만달러(약 440억원)에서 최대 7500만달러(1100억원) 규모의 마일스톤이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점쳐져 1위 탈환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렉라자와 얀센의 항암제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와의 병용요법의 유럽 출시 마일스톤(3000만달러)이 이번 분기 유한양행 실적으로 편입될 예정인데다, 해당 병용요법의 중국 출시 마일스톤(4500만달러)도 올 4분기~내년 1분기 반영이 가시화한 상태다. 4분기 반등 이후 실적 모멘텀도 건재한 모양새다. 렉라자 병용요법의 글로벌 경쟁력 확대로 처방액 증가에 따른 로열티 수익 기대감이 높아지면서다.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지난달 미국 국립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에서 가장 강력한 등급인 '1차 치료 선호 요법'으로 등재돼, 글로벌 시장 내 주요 1차 치료제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폐암 치료제 '타그리소'와의 양강체제에 진입했다. 이 가운데 지난 5~7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유럽종양학회 아시아 연례학술대회(ESMO Asia 2025)에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타그리소 단독요법 대비 아시아 환자의 생존 기간을 1년 이상 연장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공개되면서 처방 경쟁력을 입증했다. 유한양행이 얀센과 체결한 렉라자 기술이전 계약에 따르면, 얀센은 병용요법의 글로벌 순매출액의 일정 비율을 유한양행에 로열티로 지급한다. 병용요법의 처방 경쟁력이 확대되는 만큼 로열티 수익 기대감도 높아지는 셈이다. 업계는 로열티 비율이 순매출의 10%대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원료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새 성장동력 정착…美-中 갈등도 기회 API CDMO 사업의 고성장 흐름도 향후 유한양행의 호실적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길리어드사이언스를 핵심 고객으로 두고 있는 유한양행은 올해만 1억8590만달러(약 2700억원) 규모로 항바이러스제 API CDMO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수주 확대에 힘입어 API CDMO 자회사 유한화학 매출도 올 3분기말 기준 253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3.2% 늘며 고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CDMO 사업은 유한양행이 수주한 공급 계약분을 유한화학이 위탁받아 생산하는 구조다. 공장 가동률 역시 지난 2022년 62% 수준에서 올 3분기 말 73%까지 확대된 가운데, 화성공장 HC동 증설(약 29만ℓ)을 추진해 오는 2027년 하반기 유한화학의 캐파는 130만ℓ에 이를 전망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미중 무역갈등이 유한양행 해외사업에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며 “미국 및 유럽 소재 글로벌 제약사들은 탈중국 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추가 원료의약품 공급사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미 상원을 통과한 생물보안법이 발효될 경우 글로벌 제약사들의 이러한 중국 의존도 줄이기는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러한 환경으로 유한양행 기업가치도 시장의 기대감이 적극 반영되는 분위기다. 지난 8일 KRX 마감 기준 유한양행 시가총액은 9조2843억원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은 138.54배를 나타내 동일업종 PER(67.51배)을 2배 이상 웃돌았다. 주가순자산비율(PBR)도 4.02배 수준으로 업종 평균을 상회했다. 렉라자와 CDMO 등 실적 모멘텀에 따른 성장 기대로 기업가치를 고평가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유한양행 주가는 장중 11만5800원~11만7300원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전일종가 대비 1.02% 하락한 11만61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앞서 삼성증권은 지난 1일 유한양행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이어가며 목표주가를 16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같은날 대신증권은 직전목표가와 동일한 18만원을 수준을 유지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한양대 ERICA, 그래디언트·카오스재단과 미래 과학인재 양성 ‘맞손’

한양대학교 에리카(ERICA)는 지난달 27일 사이테크(Sci-Tech) 선도기업 그래디언트, 카오스재단과 함께 '대학 교육 혁신 및 과학문화 확산'을 위한 3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한양대 ERICA 김태웅 교육혁신처장, 손승우 창의융합교육원장, 박경호 기초과학교육센터장, 그래디언트 김병민 상무, 카오스재단 백두성 부국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그래디언트의 기술력과 카오스재단의 과학 콘텐츠를 대학 교육 및 공교육 현장에 접목하는 새로운 협력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한양대 ERICA는 양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고품질 과학 교육 생태계를 구축하고, 혁신적 교육 모델을 지역과 전국으로 확산시키겠다는 목표다. 세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대학생 및 지역 영재 과학 교육을 위한 차별화된 과학 콘텐츠 공동 개발 △과학문화 확산을 위한 프로젝트 기획 △국내외 교육·연구 네트워크 구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실질적 협력을 약속했다. 특히 그래디언트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올해 새롭게 선보인 AI 기반 과학지식 플랫폼 'SOAK(Scientific Odyssey Along the Knowledge)'를 대학 교육 현장에 본격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한양대 ERICA 내 '과학 및 로봇·AI 영재교육센터'와 협력하여, 단순 지식 전달을 넘어선 탐구 중심의 고품질 교육 모델을 실증하고 고도화할 계획이다. 또 국내 최고 수준의 기초과학 콘텐츠를 보유한 카오스재단과 협력하여 대학생들과 지역사회가 함께 향유할 수 있는 대중 강연 및 문화 행사를 기획하며 과학문화 저변 확대에도 앞장설 예정이다. 김태웅 ERICA 교육혁신처장은 “과학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에 뜻깊은 파트너십을 맺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세 기관이 만들어낼 시너지가 미래 과학 인재 양성에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한양대 ERICA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숭실대, ‘AI·AX 특성화’ 본격 추진…4년간 20억 투입

숭실대학교가 학과 단위의 AI·AX(AI Transformation) 특성화 전략을 수립하고 2026년부터 2029년까지 4년간 총 20억원을 지원하는 대형 융합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학과 중심의 AX 특성화 모델을 구축하고, 학문 분야별 AI 융합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각 학과 고유의 전공 역량에 AI를 결합해 산업과 사회 수요에 대응하는 '분야 특화형 AI 인재'를 양성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숭실대는 이미 올해 AI 대학과 AI 전문대학원을 신설하고, AI 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대학 차원의 AI 인프라와 거버넌스를 선제적으로 구축해 왔다. 이러한 기반 위에서 학과별 AI 융합 특성화를 본격화함으로써 대학 전체의 AI 확산과 고도화를 동시에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발맞춰 숭실대는 지난 8일 AI·AX 특성화 추진을 위한 학과 간 협약서 서명식과 참여 학과 현판식을 열었다. 행사에서는 학과 간 협력 체계를 공식화하고, 학과 모든 교수가 서명한 '교수 혁신 선언서'를 부착해 교육 혁신과 AI 기반 인재 양성 의지를 대내외에 밝혔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사업 출범을 넘어 학과 중심 혁신이 대학 전체의 교육 체계로 확산하는 상징적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 이번 AX 특성화에는 전공의 고유 경쟁력과 미래 기술 수요가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총 4개 학과(화학공학과, 기계공학부, 경제학과, 물리학과)가 선정됐다. 화학공학과는 'AI 신에너지', 기계공학부는 '피지컬 AI 인재 양성', 경제학과는 'AI 기반 기후에너지 금융', 물리학과는 '양자 AI'를 주제로 특성화를 추진한다. 학과별 특성화는 교육 과정 개편, AI 융합 교과 확대, 산학연 연계 프로젝트 강화 등으로 구체화할 예정이다. 또한, 대학원과 연구단을 연계해 교육·연구·산업을 아우르는 AI 융합 체계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윤재 총장은 “올해 AI 대학과 AI 전문대학원을 신설하고 AI 위원회를 설치하며, 학과와 대학원에서 국가급 인재 양성을 위한 AI 기반을 다졌다"며 “이제는 학과와 AI를 결합한 특성화를 추진해 전교적 AI 확산과 인재 양성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숭실대는 이번 사업을 통해 학과 단위 혁신을 대학 전체의 구조적 변화로 연결하고, 전공의 깊이와 AI 융합 역량을 동시에 갖춘 고급 인재를 지속적으로 배출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AX 특성화 추진과 더불어 정부 및 교육부가 진행 중인 다양한 AI 연구·인재 양성 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대학 차원의 AI 역량과 학과별 특성화 모델을 기반으로 국가적 AI 전략과 연계된 대형 과제 수주와 연구 생태계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교육 혁신과 연구 경쟁력을 동시에 높이고, 산업과 국가가 요구하는 실전형 AI 융합 인재 양성의 거점 대학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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