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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공사, 콜롬비아 농축산 공무원 18명 대상 이력관리 연수 진행

한국농어촌공사는 지난 11일부터 24일까지 콜롬비아 농업·축산 분야 공무원 18명을 초청해 농축산물 이력관리 연수를 진행했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글로벌 연수사업으로 2028년까지 3년간 이어지는 과정의 첫해다. 연수생들은 이력추적·위생관리 제도 강의와 관련 기관·현장 견학을 거쳐 현지 여건에 맞는 실행계획을 세웠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갓 배달된 듯 바삭”…동원 냉동 치킨 ‘케바삭’, 한 달새 30만봉 팔려

동원F&B(대표이사 김성용)가 출시한 냉동 치킨 신제품 '케바삭' 2종이 출시 한 달만에 누적 판매량 30만봉을 돌파하며 냉동 치킨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동원F&B는 자체 생산체계 구축과 동시에 차별화된 공법으로 바삭한 식감을 극대화한 '케바삭' 제품을 시장에 안착시키며 고품질 냉동 치킨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 공기바삭공법·더블프라잉공정으로 바삭한 식감 극대화 '케바삭'이라는 제품명은 갓 튀긴 치킨을 먹었을 때 나는 소리에서 착안해 지었다. 이름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케바삭'한 식감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지난 8월 출시된 케바삭은 △매콤하고 짭짤한 케이준 양념으로 맛을 낸 '케바삭 후라이드 치킨' △알싸하고 고소한 고추마요 소스가 어우러진 '케바삭 고추마요 치킨' 등 2종으로 구성됐다. 바삭함의 비결은 '공기바삭공법'을 적용한 튀김옷에 있다. 이 공법은 튀김 반죽에 미세한 공기 방울을 형성해 바삭한 식감을 살리고, 반죽 속 지방을 고르게 분산시켜 품질을 균일하게 유지한다. 튀김옷에 촘촘하게 만들어진 공기방울이 튀김옷을 더 바삭하게 만들어 시간이 지나도 쉽게 눅눅해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조리 공정에도 공을 들였다. 100% 닭다리살을 튀김 반죽에 버무린 후 저온·고온에서 각각 한 번씩 튀기는 '더블프라잉공정'을 적용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을 구현했다. 튀김유도 차별화해 고올레산 해바라기유를 사용함으로써 깔끔하고 고소한 풍미를 살렸다. 조리도 간편하다. 에어프라이어로 약 10분만 조리하면 갓 튀긴 듯한 치킨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으며, 오븐으로도 조리할 수 있다. ◇ 진천 제2사업장 첨단설비서 자체 생산…배달 치킨과 다른 새 치킨시장 개척 '케바삭'은 동원F&B가 최근 충북 진천에 준공한 진천 제2사업장에서 생산된다. 동원F&B는 진천 제2사업장에 고품질의 냉동 치킨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첨단 생산설비와 품질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생산시설에는 튀김유의 산패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적용했으며, 튀김 설비 전체의 온도 편차를 최소화하는 조리 방식을 통해 균일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생산 환경을 구축했다. 튀김(유탕) 공정은 전 과정 자동화 시스템으로 운영되며, 두 번 튀긴 치킨은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급속 냉각기로 이동해 약 40분간 동결된다. 갓 튀긴 바삭함과 육즙을 그대로 가둬두는 것이다. '케바삭'은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30만 봉을 넘어서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동원F&B 관계자는 “집에서도 매장에서 먹는 갓 튀긴 치킨의 바삭함을 즐길 수 있도록 이번 신제품을 기획했다"며 “냉동 치킨이 배달 치킨의 대체재가 아닌 독립적인 선택지로 자리매김해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관광공사, ‘미팅산업 현황조사’ 국가승인 획득

국내 회의산업의 규모와 실태를 확인하기 위한 '미팅산업(회의산업) 현황조사'가 국가데이터처의 국가승인통계 심의를 넘었다. 이번 승인(승인번호 제314007호)으로 마이스(MICE) 산업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국가통계 체계가 마련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함께 추진하는 이 조사는 국내에서 치러지는 기업회의와 기타 회의 등 미팅산업의 규모와 특성을 살펴보려는 목적으로 시행된다. 미팅은 내·외국인 합산 10명 넘게 모여 외부 회의시설에서 4시간 넘게 이어지는 정부·공공기관·협회·학회·기업 등의 회의를 일컫는다. 문체부와 공사는 2009년부터 MICE 산업의 규모와 실태를 보여주는 통계를 만들어 왔다. 다만, 국가승인통계가 아닌 자체 조사 방식으로 운영돼 자료 활용에 제약이 따랐다. 이에 공사는 통계의 신뢰도와 공신력을 높이고 정책 수립에 활용할 객관적 자료 확보를 목표로 국가승인에 힘써 왔다. 그 결과, 2024년 국제회의 현황조사, 지난해 인센티브여행 현황조사에 이어 이달 미팅산업 현황조사까지 승인을 얻어냈다. 전시 분야는 한국전시산업진흥회가 내놓는 기존 '전시산업 통계조사'를 바탕으로 하며, 이번 승인과 함께 MICE 4개 분야 모두 통계 체계가 구비돼 산업 전체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짚어볼 수 있게 됐다. 미팅산업 현황조사는 호텔, 대학, 연수원, 유니크베뉴 등 미팅이 열렸던 전국 13개 업종의 회의 개최시설이 조사 대상이다. 조사 내용에는 미팅의 개최 규모, 주최기관, 행사 예산, 사업체의 매출과 고용 상황 등 정책을 세우는 데 반드시 필요한 기본 자료가 들어간다. 첫 조사 결과는 내년 12월 국가통계포털과 한국관광데이터랩에서 공개된다. 도현지 한국관광공사 관광데이터실장은 “신뢰도 높은 통계를 바탕으로 MICE 산업 육성 정책을 적극 뒷받침하고, MICE 통합 국가승인통계 추진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해외조직망을 운영하는 5개 공공기관과 '해외조직망 운영 공공기관 청렴·윤리경영 협약'을 맺고, 첫 실무협의회를 열었다. 참여기관은 관광공사를 포함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한국국제협력단(KOICA),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한국무역보험공사(K-SURE),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 등 6곳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32m 대형 화면에 기와·자개가…미디어아트로 구현한 한국의 美

한국관광공사는 26일 서울 중구 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2026 하이커 미디어 아트(HiKR MEDIA ART) 공모전' 시상식을 열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한국관광 홍보관 '하이커 그라운드' 1층 대형 미디어월을 무대로 한국 관광이 지닌 다양한 매력을 색다른 시각으로 담아낸 미디어아트 작품을 찾고자 마련됐다. 지난 5~7월 동안 감정·풍경·문화·자연 등 한국을 다각도로 해석한 작품 총 123건이 출품됐다. 공사는 분야별 전문가로 꾸려진 심사단의 블라인드 평가와 합동 검토를 거쳐 최종 수상작 8편을 가렸다. 선정작은 하이커 1층에 설치된 32m 길이의 대형 미디어월에서 상시 공개된다. 최우수상은 이준서의 '모여, 한(韓)결'이 뽑혔다. 이 작품은 기와, 노리개, 자개 등 전통 소재를 활용해 한국 고유의 역동성과 정체성을 참신한 3D 그래픽으로 표현했다. 우수상은 정우찬의 '서울(SEOUL) 2026'과 김리아의 '한국을 피우다'가 차지했다. 입상작으로는 △트라이(Try)팀(차동민, 황인재)의 '창밖으로 흐르는 한국' △손은성의 '파안' △정지혜의 'The Breath of Taepyeong: 사계의 궤적' △박성건의 '이음' △팽지현의 '유영' 등 5개 작품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하이커를 찾는 방문객들이 대형 미디어월을 통해 한국의 아름다움을 색다르게 경험하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관광공사는 오는 31일까지 하이커 그라운드 5층에서 특별 사진전을 운영한다. 국내여행 통합 플랫폼 '대한민국 구석구석'의 여행 전문 기자단 '다님' 출범 10주년을 맞아 준비한 사진전이다. 해당 전시에서는 지난 10년 간 다님 기자단이 촬영한 국내여행 사진 약 120점을 선보인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전문의 칼럼] 캄캄한 밤에 미치도록 피부가 가려운 ‘옴’ 확산

국내에서 사라져가던 감염성 피부질환 옴(Scabies)이 요양시설과 고령층을 중심으로 다시 증가하고 있다. 최근 진료실에서 옴 환자가 꾸준히 확인되고 있어 경각심이 요청된다. 옴은 철저한 환경 관리와 올바른 약 사용만으로 충분히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다. 하지만 가려움증을 단순 피부 건조증이나 알레르기 질환으로 착각해 방치할 경우 가족과 주변인에게 걷잡을 수 없이 퍼질 수 있다. 반드시 피부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에 의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옴은 '옴 진드기'가 피부 각질층 아래에 굴을 파고 서식하며 발생하는 질환이다. 진드기가 야행성이라 밤에 피부 속에서 활발히 움직이며 분비물을 내뿜는데, 이에 대한 과민반응으로 밤마다 참기 힘든 가려움증이 흔히 나타나게 된다. 주로 손가락 사이, 손목 내측, 배꼽 주위 등 피부가 얇은 부위에 특징적인 '옴진드기 굴'이 관찰되며 붉은 발진이나 두꺼워진 각질, 긁은 흔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옴이 의심되면 피부 각질을 소량 채취해 현미경으로 확인하는 진단이 이뤄진다. 숙련된 전문가는 10~20배의 저배율 휴대용 더모스코피로도 확인 가능하며, 고배율 영상기구 이용 시 50배 이상에서 각질층 아래 숨어 있는 옴 진드기를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옴은 접촉을 통해 쉽게 전파될 수 있는 질환이다. 진단이 늦어질수록 가족이나 주변 사람에게 전염될 위험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요양시설이나 병원처럼 공동생활 환경에서는 집단 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완치를 위해서는 올바른 약물 사용과 엄격한 환경 관리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옴 환자가 사용한 옷, 속옷, 침구류 등은 끓는 물로 삶거나 고온 세탁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단순히 햇볕에 말리는 것만으로는 진드기를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다. 세탁이 어려운 오리털 외투나 두꺼운 겉옷 등은 비닐봉투에 밀봉해 최소 일주일이상 격리하는 방법이 권장된다. 진드기가 숙주 없이 생존하지 못하도록 환경적으로 차단하는 것이다. 옴 치료에는 '퍼메트린' 등 외용제를 사용하는데, 가려운 부위만 바르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얼굴을 제외한 전신에 충분한 양을 골고루 도포해야 한다. 특히 귀 뒤, 겨드랑이, 손가락 사이, 배꼽 주변 등 진드기가 숨어 있을 수 있는 부위까지 꼼꼼하게 발라야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5% 퍼메트린 등 외용제는 전신에 도포 후 8~12시간 유지 후 씻어내야 한다. 성인뿐 아니라 소아와 고령 환자는 두피와 얼굴까지 꼼꼼히 발라야 한다. 알이 부화하는 주기를 고려해 1주 간격으로 2회 도포를 권장한다. 약물은 성충은 제거하지만 알까지 완전히 제거하지는 못한다. 한 번 사용한 뒤 약 1주일 뒤에 다시 한 번 전신에 도포해야 완전히 박멸할 수 있다. 또한 가족이나 함께 생활하는 사람도 증상이 없더라도 동시에 치료해야 한다. 옴은 피부 접촉을 통해 쉽게 전파될 수 있기 때문에 한 사람만 치료하면 재감염이 반복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어린이와 성인은 대개 치료 후 다음 날 보육원, 학교, 직장으로 복귀가능하나 필요시 치료 확인 후 복귀하도록 한다. 옴 환자의 접촉자는 예방적으로 1회 치료를 실시하며 증상이 없도록 6주 정도 증상 발생여부를 관찰하도록 한다. 특히 요양시설 등 집단생활 환경에서는 환자 개인의 치료뿐 아니라 시설 차원의 관리도 중요하다. 침구류 관리, 개인 위생 관리, 접촉자 확인 등 체계적인 대응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집단 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옴은 마지막 약물 도포 후 24시간까지는 엄격한 격리가 필요하며, 의료진과 보호자도 개인 보호장구를 착용하는 등 철저한 접촉 주의가 필수적이다. *글=가천대 길병원 피부과 김현정 교수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美 투자유치 확대’ 기회 열렸는데…준비 안된 韓 바이오 소부장

미-중 바이오패권 경쟁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중국 바이오기업의 미국 진출 금지를 넘어 미국인의 중국 바이오기업에 대한 투자까지 가로막고 나섰다. 특히 대중국 투자금지 조치에는 바이오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에 더해 바이오 소재·부품·장비까지 포함돼 우리 바이오 소부장 기업에게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바이오의약품이나 CDMO와 달리 국내 바이오 소부장 산업은 아직 국제 경쟁력이 걸음마 수준이라 좋은 기회를 맞고도 이를 살리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27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지난 22일(현지시간) '포괄적 대외투자 국가안보법'(COINS법)의 C절을 이행하기 위한 시행규칙 제정안 초안을 공개했다. 지난해 말 제정된 코인스법은 반도체, 인공지능(AI), 양자컴퓨팅, 바이오 등 첨단기술 분야에 대해 모든 미국 개인·기업으로 하여금 중국 등 우려국가에 투자하는 것을 포괄적으로 금지하는 매우 강력한 규제법이다. 미국의 자본이 적대국의 첨단기술 발전과 생물학적 무기 등 미국 안보 위협에 이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취지다. 이번에 공개된 시행규칙 초안은 바이오 분야의 경우 저분자·고분자 화합물, 백신,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거의 모든 의약품을 포함시켰고, 나아가 의약품을 개발·생산하는데 쓰이는 실험실 장비와 소프트웨어까지 광범위하게 포함하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더해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도 포함시켰다. 내년 3월 제정되는 이 규칙이 초안대로 확정되면 모든 미국 개인·법인은 중국 등 우려국가 기업과 기술제휴, 지분투자, 합작법인 설립 등 모든 투자행위를 할 수 없게 된다. 지난해 말 제정된 생물보안법(Biosecure Act)이 중국 등 우려국 바이오기업의 미국 내 진출을 막는 법이라면 코인스법은 미국인의 우려국 바이오기업에 대한 투자까지 막는 법이라 할 수 있다. 생물보안법의 경우, 미국 정부는 올해 말까지 미국 내 사업이 금지되는 우려국 바이오기업 명단을 작성해 발표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중국 최대 신약개발·CDMO 기업 우시앱텍 등이 포함될 것으로 확실시된다. 미국 진출이 금지되는 기업 명단이 확정되고 생물보안법이 실질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하면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우리 바이오의약품·CDMO 기업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그러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이들 바이오 대기업과 달리, 국내 바이오 소부장 기업들은 아직 걸음마 수준으로, 인천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등 국내 바이오제품 생산시설에 사용되는 원·부자재의 해외수입 의존도는 95% 이상이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의약품 패키징(포장) 분야에서 일부 국산 장비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필터(미생물 여과기), 배지(세포 배양에 사용되는 영양분), 레진(의약품 정제 재료) 등 주요 소부장 분야는 대부분 미국·유럽 제품에 의존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우리나라는 체외진단기기, X-레이 장비, 치과용 임플란트 등 일부 의료기기 분야에서 글로별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나, 의료기기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를 제외하면 규제 대상이 아니다. 또한 미국 제약기업이 중국 제약기업으로 신약 후보물질을 도입하는 등 일반적인 기술도입(라이선스-인)도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 관계자는 “코인스법이 시행되면 미국과의 기술제휴, 투자유치 기회가 확대되겠지만 우리 바이오 소부장 기업은 아직 준비돼 있지 않아 바이오시밀러·CDMO 등에 비해 반사이익은 미미할 것"이라며 “(미국과의 제휴가 막힌) 중국기업이 (한국과의 제휴를 위해) 우리 기업에 손을 내밀 수도 있겠지만 향후 미국 진출을 감안한다면 중국과의 제휴도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갑자기 추워진 날씨, 뇌졸중 ‘빨간불’…‘뺑뺑이’ 없는 응급실 확충해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뇌졸중으로 사경을 헤매거나 이미 사망했다는 '뇌졸중 사망설'이 나돌았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지난 24일 중국을 방문하면서 가짜 뉴스에 의한 해프닝으로 끝났다. 같은 날 최형우 전 내무부장관이 91세의 일기로 서울 중앙보훈병원에서 별세했다. YS(김영삼 전 대통령)의 오른팔로 꼽히던 그는 1997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후 정계를 떠나 투병하며 재활치료와 정신력을 바탕으로 일상생활을 회복했으나 이날 세상을 떠났다. 이달 29일은 '세계 뇌졸중의 날'이다. 뇌졸중은 우리 나라 사망원인 4위를 차지한다. 일단 발생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고, 일단 회복된다 하여도 많은 장애를 남기는 심각한 질환이다.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면 뇌졸중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통계를 보면, 국내 뇌졸중 진료 인원은 2025년에는 65만 8660명으로 2018년 58만 1863명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2025년 기준 뇌경색은 54만 2750명, 뇌출혈은 10만 5710명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만 200명은 증상이 나타났다가 소실되는 일과성 허혈발작이다. 뇌졸중은 발생 전에 여러 가지 전조증상이 먼저 나타난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119 구급대를 부르거나 주변의 도움을 받거나, 이게 여의치 않으면 스스로 대처해야 한다. 빠른 대중교통을 이용해 병원으로 가되, 직접 자가용을 운전하는 것은 안 된다. 하나, 두통과 어지럼증이다. 갑자기 발생하거나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극심한 두통, 크고 작은 어지러움, 두통·어지럼증과 함께 구토가 나오는 경우다. 둘, 시력 변화·시력 상실 이다. 부분 시야 소실, 복시(겹치거나 흐려 보임) 등이 대표적이다. 셋, 언어 및 의사소통 문제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말하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상대가 알아듣지 못하거나, 입술이 한 쪽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넷, 균형과 조절 문제다. 갑자기 균형을 잃거나 걸을 때 균형을 못 잡고 불안정하고, 보행이 부자연스럽고 불편하다. 다섯, 안면 마비 또는 팔·다리 근육 약화다. 여섯, 얼굴·팔·다리·입술 등 신체의 한 쪽 마비다. ◇ 초고령사회 뇌졸중 환자 급증…전국 치료 안전망 시급 뇌졸중은 증상이 생긴 후 늦어도 3~4시간 이내에 병원 방문이 이뤄져야 하는데, 증상이 심할수록 더 빨라야 한다. 병원에 도착하는 시간이 늦을수록 뇌졸중 치료를 받을 기회는 점점 줄어든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배희준 교수는 “뇌졸중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뇌졸중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이동해야 한다"면서 “증상이 가볍거나 잠시 호전되더라도 병원 방문을 미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배 교수는 “증상이 처음 나타난 시각, 또는 마지막으로 정상 상태였던 시각을 확인해 119구급대나 의료진에게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응급의료의 현실은 아직 열악하다. 지역별 뇌졸중센터와 전문의 부족, 병원간의 응급실과 배후진료 의료진 사이의 소통 문제로 치료 가능한 병원을 찾지 못하거나 전원이 지연되는 '뺑뺑이'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응급실에 병상이 있더라도 신경과 뇌졸중 치료가 가능한 전문 인력이 부족하면 환자를 수용하기 어렵다. 이러한 고질적인 문제점 해결을 위해 대한뇌졸중학회는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중심으로 응급실 신경계 전담의를 배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신경계 전문의가 응급실에서 초기 진단과 치료 여부를 판단하고, 119 및 다른 의료기관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면 병원 선정과 전원에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뇌졸중학회 김태정 홍보이사(서울대병원 신경과·중환자의학과 교수)는 “초고령사회에서는 뇌졸중 환자의 급증을 피하기 어려운 만큼, '골든타임' 안에 치료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미리 구축해야 한다"면서 “거주 지역과 관계없이 신속한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응급실 신경계 전문 인력과 지역 뇌졸중 치료 네트워크를 확충하라"고 촉구했다. 대한부정맥학회는 뇌졸중 예방의 일환으로 심전도 검사의 국가건강검진 도입의 당위성을 '제19차 아시아·태평양부정맥학회 국제학술대회(APHRS 2026 Busan)'에서 주요 의제로 발제했다. 60~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심전도 검진 도입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심방세동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뇌졸중 예방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기 때문이다. 부정맥학회가 발간한 '심방세동 팩트시트 2024'에 의하면 전체 뇌경색증 환자 중 약 20%가 심방세동이 동반되어 있었다. ◇ '심방세동' 조기 발견이 뇌졸중 예방에 결정적 기여 뇌졸중은 크게 뇌경색과 뇌출혈로 구분되는데 뇌경색이 80% 이상의 유병률을 차지한다. 뇌졸중을 일으키는 위험인자로는 나이, 가족력,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비만, 심장병 등이 대표적이다. 암, 심장병, 희귀질환과 함께 4대 중중질환에 포함된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다행히 목숨을 건지더라도 언어 장애나 삼킴 장애, 신체 마비·경직 같은 후유증을 흔히 초래한다. 이러한 후유증은 재활치료를 잘 하면 장기간에 걸쳐 좋아질 수 있고, 어느 정도 좋아진 상태에서 후유증이 계속 남는 경우도 상당하다. 스스로 거동이 가능한 사람들이 병원 치료와 함께 할 수 있는 재활요법은 후유증의 호전은 물론 재활기간 단축에도 크게 도움을 준다. 유산소 운동은 기본이다. 걷기, 계단오르기, 실내자전거, 수영 등을 보통 정도의 강도에서 시작해 '약간 힘이 든다'고 느낄 정도의 강도로 매일, 꾸준하게 30분에서 1시간 정도씩 해주면 좋다. 근력강화 운동과 스트레칭 등 유연성 운동을 같이 해주면 금상첨화다. 삼킴 장애가 있다면 입안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삼키기 편한 음식을 먹되 액체부터 시작해 서서히 점도를 높인다. 언어 장애가 있다고 말을 안하면 증세가 더 나빠질 수 있으므로 자꾸 쉬운 발음부터 어려운 발음까지, 단어부터 문장까지 수시로 말을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세수하기, 옷 입기, 목욕하기, 화장실 가기, 전화 받기, 식사하기 등의 일상생활 동작을 스스로 해결하려는 노력을 환자와 보호가가 힘을 모아 꾸준히 해야 한다. 부천세종병원 신경외과 조태구 과장은 “뇌혈관 질환 예방에 가장 좋은 방법은 검진을 통한 조기 진단과 관리"라며 “뇌혈관질환 가족력이 가족력이 있다면 빠르면 30대, 늦어도 40대에는 '뇌혈관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국내외 연구결과에 의하면, 1~2촌 내에 뇌졸중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보다 뇌졸중을 겪을 위험성이 30% 이상 상당히 높아진다. 가족 중 뇌졸중 병력이 있다면 금연·절주는 필수이고 고혈압, 당뇨병 등에 대한 검진과 관리를 철저히 하며, 운동을 생활화·식생활 개선 등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셀트리온, 3분기 실적 역대 최대…램시마SC 연매출 1조 ‘가시권’

셀트리온이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고수익 신규 제품의 판매 확대가 성장을 견인한 가운데 기존 주력 제품인 램시마SC는 2024년 램시마에 이어 국내 2번째 '글로벌 블록버스터'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셀트리온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5755억원, 영업이익 5253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3.1%, 영업이익은 74.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33.3%로 전년보다 4.0%포인트 상승했다. 확정 실적은 지난 12일 발표한 잠정 실적보다 매출 755억원, 영업이익 153억원 늘었다. 이는 고수익 신규 제품군의 판매 확대와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 효과가 예상보다 크게 반영된 결과다. 신규 제품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74% 증가한 9058억원으로, 바이오 제품 매출에서 67%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 수치는 전년 동기보다 13%포인트, 2분기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힘입어 셀트리온은 연말까지 신규 제품군의 매출 비중이 7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수익성도 개선됐다. 매출 증가율을 웃도는 영업이익 성장률을 기록한 데다 고수익 제품의 비중 확대와 고정비 효율 개선이 맞물리며 성과를 냈다. 특히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첫해인 2024년 3분기 23.6%였던 영업이익률은 올해 3분기 33.3%까지 올랐다. 주요 제품의 성장세도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의 피하주사제형 제품인 램시마SC 및 짐펜트라(램시마SC 미국제품명)의 3분기 합산 매출은 25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7104억원으로 연간 매출 1조원 달성을 눈앞에 뒀다. 램시마SC와 짐펜트라의 올해 연매출 합산액이 1조원을 돌파하면 지난 2024년 램시마가 국내 첫 '글로벌 블록버스터'(연매출 1조원 의약품)에 오른 이후 두 번째 글로벌 블록버스터에 오르게 된다. 이밖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인 유플라이마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7% 증가한 1832억원을 기록했다. 알레르기 질환 치료제 옴리클로의 성장도 빼놓을 수 없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3205억원으로 전년 동기 499억원보다 무려 542.3% 증가했다. 유럽 26개국에서 판매 중인 옴리클로는 스페인에서 90%가 넘는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셀트리온의 미국 시장 공략은 더욱 속도를 내는 중이다. 이달 초 미국에 출시한 옴리클로는 현지 최초 오말리주맙 바이오시밀러로, 오리지널 의약품과 동일한 전체 적응증 및 상호교환성 지위를 확보했다. 셀트리온은 유럽 시장에서 쌓은 경쟁력과 미국 직접판매망을 바탕으로 처방 확대를 추진한다. 또 다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앱토즈마는 최근 미국 대형 의료기업과 단독 공급 계약을 체결해 보험 환급 체계와 판매 채널을 확보했다. 셀트리온은 옴리클로의 미국 출시와 앱토즈마의 공급망 확대가 4분기 실적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성장과 함께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신약 개발 투자도 이어간다. 기존 사업에서 창출한 수익을 연구개발에 투입해 현재의 실적 성장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병행하는 전략을 내세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면서도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며 “고수익 신규 제품의 매출 비중 확대와 옴리클로 미국 출시 등 판매 지역 확대를 바탕으로 4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전문의 칼럼] 뇌졸중 증상 사라져도 병원에서 증상 평가 꼭 받아야

이달 29일은 '세계 뇌졸중의 날'이다. 뇌졸중은 우리 나라 사망원인 4위를 차지한다. 일단 발생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고, 일단 회복된다 하여도 많은 장애를 남기는 심각한 질환이다.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면 뇌졸중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을 포함하는 질환으로,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손상된 뇌 부위에 따라 증상은 다양하지만, 대표적으로 한쪽 얼굴이나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마비가 생기고, 말이 어눌해지거나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갑자기 한쪽 눈이 보이지 않거나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시각장애, 몸의 균형을 잡기 어렵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극심한 두통이 갑자기 발생하는 경우에는 뇌출혈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다만 어지럼증이나 두통만으로 뇌졸중을 단정할 수는 없다. 이러한 신경학적 증상이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지더라도 안심해서는 안 된다. 일과성 뇌허혈발작(TIA)은 뇌나 망막에 일시적인 허혈이 발생해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이후 뇌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는 중요한 경고 신호다. 증상이 사라졌더라도 즉시 응급 평가를 받아야 한다. 뇌졸중은 얼마나 빨리 적절한 치료를 받느냐에 따라 예후가 크게 달라지는 응급질환이다. 특히 뇌경색에서는 막힌 혈관을 신속하게 다시 열어주는 치료가 뇌 손상을 줄이고 회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치료 방법과 적용 가능 여부는 뇌 영상검사 등을 통해 판단한다. 뇌졸중이 의심되는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119에 신고해 뇌졸중 진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받아야 한다. 증상이 가볍거나 도중에 호전되더라도 기다려서는 안 된다. 증상이 처음 나타난 시각, 또는 마지막으로 정상 상태였던 시각을 확인해 의료진에게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삼키는 기능이 떨어져 있을 수 있으므로 의료진이 확인하기 전에는 물이나 음식, 약을 먹이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뇌경색과 뇌출혈은 증상만으로 구분하기 어려우므로, 임의로 아스피린 등 약을 복용하게 해서는 안 된다. 뇌졸중 예방의 기본은 위험요인을 관리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다. 특히 금연과 혈압 관리가 중요하다. 흡연은 뇌경색과 뇌출혈 위험을 모두 높이며, 고혈압은 뇌졸중의 주요 위험요인이므로 평소 혈압을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식생활에서는 소금 섭취를 줄이고 채소, 과일 등 다양한 식품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걷기 등의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만 뇌졸중을 경험했거나 동반 질환이 있다면 의료진과 상의해 자신의 상태에 맞는 운동을 선택해야 한다.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심방세동과 같은 심장질환도 중요한 위험요인이므로 적절한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 이미 뇌졸중을 경험한 환자라면 원인에 따라 항혈소판제, 항응고제, 지질저하제 등 필요한 약물을 처방대로 꾸준히 복용하고, 혈압과 동반 질환을 관리하면서 정기적으로 진료받아야 한다. 뇌졸중은 빠른 대응뿐 아니라 지속적인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다. *글=분당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배희준 교수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우울 증상 직장인, 결근·업무효율 저하 뚜렷…연령별 차이도 보여

우울 증상이 있는 직장인은 그렇지 않은 직장인보다 업무 효율이 떨어지는 경우가 뚜렷하게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35세 미만은 결근, 35세 이상은 출근 후 업무효율 저하에서 우울 증상과의 관련성이 두드러졌다. 35세 미만은 신체적·사회적 건강이, 35세 이상은 정신적·영적 건강이 뚜렷하게 관련됐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윤영호 교수와 한국외대 투어리즘&웰니스학부 정주연 교수 연구팀은 2024년 1월 다양한 업종의 20~49세 직장인 1000명(35세 미만 489명, 35세 이상 511명)을 설문조사해, 우울과 신체·정신·사회·영적 건강 상태와 업무 손실과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 내용은 직업·환경의학 분야의 국제 학술지(Journal of Occupational and Environmental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우울 증상을 선별 도구(PHQ-9)에서 10점 이상인 경우로 정의했다. 업무 손실은 △결근(건강 문제로 일하지 못한 근무 시간의 비율) △프리젠티즘(출근했지만 건강 문제로 업무 효율이 떨어진 정도) △전체 업무 손실(결근과 프리젠티즘을 합친 지표)로 측정했으며, 건강 상태는 응답자가 스스로 평가했다. 각 지표가 참여자 평균 이상이면 업무 손실이 있는 것으로 분류해 비교했다. 두 연령군 모두에서 우울 증상은 결근, 프리젠티즘, 전체 업무 손실과 가장 뚜렷하게 관련됐다. 성별, 학력, 소득 등 다른 요인을 고려한 뒤에도 같은 경향이 나타났다. 우울 증상이 있는 직장인은 없는 직장인보다 업무 손실 오즈(손실이 없는 경우 대비 있는 경우의 비율)가 높았다. 보정 오즈비는 35세 미만에서 결근 5.42배, 프리젠티즘 2.13배, 전체 업무 손실 2.43배였다. 35세 이상에서는 결근 2.89배, 프리젠티즘 4.78배, 전체 업무 손실 4.84배였다. 건강 상태가 좋다고 답한 직장인은 나쁘다고 답한 직장인보다 업무 손실 오즈가 낮은 경향을 보였지만, 다른 요인을 고려했을 때 업무 손실과 관련된 건강 영역은 연령에 따라 달랐다. 35세 미만에서는 신체적 건강이 좋은 경우 프리젠티즘과 전체 업무 손실이 각각 0.52배, 사회적 건강이 좋은 경우 전체 업무 손실이 0.50배로 모두 절반 수준이었다. 정신적 건강이 좋은 경우에는 프리젠티즘이 0.59배였다. 반면 35세 이상에서는 정신적·영적 건강과 업무 손실의 관련성이 두드러졌다. 정신적 건강이 좋은 경우 프리젠티즘과 전체 업무 손실이 각각 0.32배로 3분의 1 수준이었고, 영적 건강이 좋은 경우 결근이 0.41배로 절반에 못 미쳤다. 연구팀은 35세 미만에서는 신체적 활력과 조직 내 사회적 관계가, 35세 이상에서는 심리적 자원과 삶의 의미가 업무 손실과 관련된 요인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정주연 교수(한국외대 투어리즘&웰니스학부)는 “연령에 따라 업무 손실과 관련된 건강 요인이 다른 만큼 획일적인 방식이 아니라 연령별 특성에 맞춘 웰니스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영호 교수(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원장)는 “우울은 직장 생산성 저하와 가장 뚜렷하게 관련된 요인"이라며 “건강을 개인 문제나 기업 복지로만 볼 것이 아니라 구성원 건강에 투자해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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