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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도 노조 만드나…한국노총 가입 인준

편의점 GS25·홈쇼핑 GS샵 등을 운영하는 GS리테일 직원들이 노동조합 설립을 본격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GS홈쇼핑 흡수합병 후 첫 통합 노조 출범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최근 전국노동평등노동조합 소속 'GS리테일 지부' 가입을 인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와 관련해 GS리테일은 본지에 “사측에 공식적으로 통보된 사안은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이번 노조 출범이 현실화될 경우 앞서 BGF리테일·세븐일레븐에 이어 GS리테일까지 편의점 빅3 노조 체제를 갖추게 된다. 편의점 CU 운영사인 BGF리테일은 지난해 6월, 세븐일레븐을 운영 중인 코리아세븐은 같은 해 11월에 각각 노조를 설립했다. 업계는 GS리테일의 노조 설립 추진 배경을 놓고 인력 구조조정, 인사 체계 불만, 비용 축소 압박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고 있다. 최근 GS리테일은 만 46세, 근속 2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섰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신라·신세계 방 뺀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낮춰 입찰 개시

적자 운영에 신라면세점·신세계면세점이 반납한 출국장 면세점에 대해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새 사업자 선정에 돌입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입찰 대상 사업권은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에 위치한 주류·담배·향수·화장품 매장(DF1·DF2) 권역이다. 입찰은 내년 1월 20일까지 참가 등록, 제안서 제출 및 평가, 관세청 특허심사 등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계약기간은 영업개시일로부터 2033년 6월 30일까지 약 7년이다. 관련법에 따라 사업자는 최대 10년 이내 계약 갱신을 청구할 수 있다. 임대료 체계는 기존대로 '객당 임대료'를 유지한다. 이는 공항 여객 수에 사업자가 제안한 여객당 단가를 곱해 임대료를 산정하는 방식이다. 기존 사업자들이 방을 뺀 원인이던 임대료는 직전 입찰 때와 비교해 낮췄다. 이번 최저수용가능 객당 임대료는 DF1권역은 5031원, DF2권역은 4994원으로 2022년 공개입찰 때보다 각각 5.9%, 11.1% 낮아졌다. 최근 소비·관광 트렌드 변화에 따른 면세업계 상황을 반영한 조치라는 인천공항공사 측의 설명이다. 앞서 2022년 입찰에서 인천공사 측이 여객 1인당 임대료 등을 고려해 제시한 최저수용금액은 DF1 권역이 5346원, DF2이 5617원이었다. 당시 신라와 신세계가 DF1과 DF2에 입찰하면서 써낸 금액은 각각 8987원, 9020원으로 최저수용금액 대비 68%, 61%씩 높았다. 업계는 임대료가 낮아진 만큼 이번 사업권에 입찰에 국내외 5∼6개 업체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사업권을 반납한 롯데면세점과 현재 럭셔리 부티크(DF5) 사업권만 운영 중인 현대면세점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신라·신세계의 재입찰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중국국영면세점그룹(CDFG), 태국 킹파워 등 해외 사업자의 참전 여부도 변수로 지목된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제철 맞은 딸기에 빠진 유통가…생딸기부터 디저트까지 ‘봇물’

겨울철 대표 먹거리인 딸기 시즌을 맞이해 유통업계가 분주하게 관련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딸기 원물 할인전은 운영하거나 제철 딸기를 활용한 디저트를 새로 내놓는 것은 물론, 딸기 뷔페 등 시즌 한정 프로모션을 선보이며 소비자 입맛 사로잡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형마트 3사는 연말을 맞아 홈파티 등을 이유로 대표 품목인 딸기를 비롯해 대대적인 먹거리 할인전에 돌입했다. 이마트는 이날부터 오는 17일까지 행사카드로 '신선그대로 딸기(500g)'을 두 팩 이상 전액 결제하면 6000원 할인해준다. 할인가로 구매 시 정상가(1만1980원) 대비 저렴한 한 팩 당 8980원에 구매 가능하다. 롯데마트도 오는 17일까지 엘포인트 회원을 대상으로 딸기 전 품목에 걸쳐 두 팩 이상 구매 시 한 팩 당 3000원씩 할인해 선보인다. 홈플러스 역시 오는 18~30일 동안 마트·온라인·익스프레스·자체 몰 등 전 채널에 걸쳐 딸기를 포함해 인기 상품을 최대 70% 싸게 판매한다. 편의점업계는 시즌성 상품으로 딸기를 활용한 인기 디저트 품목인 샌드위치 신상품을 출시해 모객에 나섰다. GS25는 오는 17일부터 전국 매장에서 설향 딸기·우유 크림을 넣어 만든 '맛삼춘 딸기샌드위치'를 판매한다. 평균 12브릭스(Brix) 당도와 약 15g의 딸기를 사용하며, 제품 하나 당 딸기 4개가 들어간다. 세븐일레븐도 경북 고령 등 산지에서 수확한 설향 딸기를 활용한 헬로키티 딸기 샌드위치 2종(헬로키티 딸기샌드위치, 헬로키티 페스츄리딸기샌드위치)을 판매한다. CU의 경우 이달 중 자체 앱 포켓CU에서 '킹스베리 딸기 샌드위치'를 한정 예약 판매할 예정이다. 호텔업계는 딸기를 콘셉트로 한 프리미엄 이미지의 시즌 한정 프로모션에 공들이고 있다. 롯데호텔 서울은 내년 4월까지 1층 페닌슐라 라운지 앤 바에서 디저트 프로모션 '2026 머스트 비 스트로베리'를 선보인다. 이달 한 달 동안에는 부채살 카빙 스테이크 등 뜨거운 음식 10종과 딸기 케이크·밀푀유 등 30여 종의 디저트로 구성된 프리미엄 딸기 디저트 뷔페를 선보인다. 이 밖에 트리 모양의 바질 무스 등 딸기 디저트와 샌드위치 2종으로 구성된 3단 트레이가 커피나 차와 함께 제공되는 애프터눈 티 세트도 만나볼 수 있다. 대명소노그룹의 소노인터내셔널은 메인 메뉴·디저트·음료 등 40여 개의 딸기 테마 메뉴를 즐길 수 있는 '윈터 베리 키친'을 운영한다. 이 프로모션은 소노펠리체 비발디파크 '더 엠브로시아'·소노캄 고양 '일라고'에서 각각 선보이며, 운영 기간·시간은 매장별로 상이하다. 유통업계가 매년 연말 딸기 관련 마케팅에 힘 쏟는 이유는 시즌 전략 상품으로서 캐시카우 역할을 맡고 있어서다. 실제 GS25는 2015년부터 매년 연말연시 동안 딸기 샌드위치를 판매하는데, 지난 시즌까지 누적 판매량만 2300만개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높다. 롯데호텔 서울의 머스트 비 스트로베리 프로모션도 매년 평균 두 자릿수의 매출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딸기 같은 시즌성 상품은 매년 제철에 맞춰 구매 수요가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매출이 집중되는 연말 시기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 상품으로 적합하다"라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가맹점주 힘 세진다…가맹사업법 개정안 통과에 업계는 ‘분통’

가맹점주의 단체협상권을 보장하는 가맹사업법 개정안이 1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가맹점주 단체는 이에 대해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지만, 프랜차이즈 본사 입장을 대변하는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추가 개정을 요구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가맹사업법 개정안은 가맹점주단체 등록제 도입과 협의요청권 부여 등 가맹점주들의 협상력을 크게 끌어올린 것이 핵심이다. 개정안 통과 직후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논평을 통해 “이번 개정으로 가맹점주들이 가맹본사와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며 “전국의 가맹점주들과 600만 소상공인·자영업자, 시민사회는 가맹점주 단체협상권 도입을 열렬히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개정을 시작으로 단체협상권이 대리점, 수위탁거래, 중소기업협동조합, 온라인플랫폼거래 등 전체 사회경제 영역으로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개정안에 반대 목소리를 펼쳤던 프랜차이즈업계는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논의 과정에서 개정안의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한 보완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해 왔는데, 협의 과정없이 일방적으로 법안을 강행 처리했다"며 “수천 개의 브랜드에서 깜깜이 협상이 난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맹사업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제 22대 국회에서 조속히 추가 개정을 논의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안전사고 많았던 SPC그룹, 3천억 들여 ‘안전’한 공장 짓는다

제조 공장에서 벌어진 여러 차례의 안전사고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SPC그룹이 약 3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충북 음성에 스마트 공장을 짓기로 했다. '안전'에 방점을 둔 역대 최대 규모의 혁신 제조 공장으로, 오는 2028년 준공이 목표다. ◇ 새 공장, '안전'에 방점…생산 컨트롤타워 역할 11일 SPC그룹은 충북도청에서 충청북도 및 음성군과 '안전 스마트 공장 조성을 위한 투자 MOU'를 체결했다. SPC그룹의 이번 신공장 설립은 그간 끊이지 않았던 SPC 안전사고에 대한 대응과 관련이 깊다. 지난 5월 경기도 시흥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50대 여성 노동자가 기계에 끼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현장을 찾아 회사를 질책하며 재발 방지책을 주문했다. 이후 SPC그룹은 근무제를 개편하고 생산 시설 현대화를 위한 자금을 투입하는 등의 노력을 벌여왔는데, 이번에는 아예 '안전'에 방점을 찍은 새 공장을 짓기로 했다. 회사 측은 “지난 7월 출범한 'SPC 변화와 혁신 추진단'이 산업안전 강화를 위해 새 공장을 건립할 것을 사장단에 권고했다"며 “그룹 사장단 협의체인 SPC커미티가 이를 수용해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에 따르면 '안전 스마트 신공장'은 인공지능(AI)∙자동화 로봇∙사물인터넷(IoT) 센서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한다. 이를 통해 위험요소를 최소화 하고, 기존 공장들의 생산량을 신공장으로 분산시켜 그룹 생산 시스템 전반의 안전성을 높일 계획이다. SPC그룹은 이 공장을 혁신 스마트 공장의 바로미터인 '등대공장'으로 등재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등대공장은 등대가 불빛을 비춰 배들을 안내하듯이 IoT와 AI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을 도입해 혁신의 본보기가 되는 공장을 뜻한다. 허진수 SPC그룹 부회장은 “안전 스마트 공장 건립은 SPC그룹의 변화와 혁신, 안전 중심 경영을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최고 수준의 안전 시스템을 갖춘 공장을 만들어 직원과 고객, 여러 이해 관계자들의 신뢰를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규모는 최대이긴 한데…고용 창출 효과는 회사에 따르면 SPC그룹은 공장 건립을 위해 충북 음성 '휴먼스마트밸리' 내 18만2866㎡(약 5만5300평) 규모의 부지를 확보했다. 이는 전체 산업용지 면적의 약 20%로 입주 기업들 중 가장 크고, SPC그룹 대표 생산시설인 SPL 부지보다도 2.5배 큰 규모다. SPC그룹은 이곳에 빵과 제과 등 다양한 식품을 생산하는 그룹 통합생산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공장에 들어서는 충북 음성은 국토 중앙에 위치하며 경기도 남부와 접해 수도권과 가까운 지리적 장점뿐 아니라 SPC그룹이 보유한 생산∙물류 인프라와 잘 연계되는 곳이다.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이번 신공장은 충북이 대한민국 식품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고, SPC그룹이 미래 성장전략을 실현하는 핵심기반이 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조병옥 음성군수도 “대내외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음성군에 대규모 투자 결정을 해주신 데 감사하다"며 “SPC그룹의 혁신이 원활히 추진되도록 음성군이 돕겠다"고 했다. SPC그룹은 이번 신공장이 약 1000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규모 면에서는 최대지만, 대부분의 공정이 자동화가 돼있다 보니 일반 공장대비 고용 창출 효과는 낮은 편이다. SPC 일반 공장의 경우 적게는 수천 명에서 많게는 1만 명 가까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SPC 관계자는 “아직 공장 건립을 위한 MOU만 체결한 단계이기 때문에 신공장에서 어떤 제품을 생산할지, 또 얼마나 많은 사람을 고용할지 등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일반 공장보다는 고용창출 효과가 적을 수 있지만, 다른 식품 제조 기업의 스마트공장 고용 인원보다는 상당히 많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라이온코리아, 성평등가족부 ‘가족친화기업 인증’ 획득

세탁세제 '비트', 주방세제 '참그린' 등으로 알려진 생활용품 전문기업 라이온코리아가 성평등가족부의 '가족친화기업' 신규 인증을 획득했다. 해당 인증은 2028년까지 3년간 자격이 유지된다. '가족친화인증'은 성평등가족부가 모범적인 가족친화제도를 운영하는 기업 및 공공기관에 부여하는 인증제도다. 자녀 출산∙양육 지원, 유연근무, 직장 문화 조성 등이 주요 평가 항목이며, 최고경영층 리더십, 제도 실행력, 직원 만족도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한다. 라이온코리아는 일∙가정 양립을 위해 △자녀출산 및 양육지원 △탄력적 근무제도 △근로자 및 부양가족 지원제도 △가족친화 직장문화 조성 등 다양한 가족친화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출산 병원비 및 난임 치료비 지원, 출산휴가 4개월 제공, 출산경조금, 자녀 학자금, 장애인 자녀 지원 등 법정 요건을 넘어서는 사내 복지 제도 운영으로 임직원들의 임신과 출산, 육아를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차출퇴근제, 반반차 사용과 1시간 단위 보상휴가 사용이 가능한 '탄력적 근무제도'는 직원의 근무 선택권을 확대하고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실질적으로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또 가족 건강검진 지원, 5년 이상 장기근속 포상, 임직원 자녀 대상 스키캠프 실시, 어버이날 및 자녀 수능 응원 선물 발송 등 '가족친화제도'를 운영해 가족친화 직장문화 조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앞서 11월에는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2025년 대한민국 일∙생활 균형 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상훈 라이온코리아 대표는 “가족친화경영을 통해 개인이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회사가 지원함으로써 안정적인 가정을 이룰 수 있을 뿐 아니라 실제 업무 몰입도가 개선되는 효과를 보고 있다"며 “임직원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복지 제도를 지속 운영하며 더욱 활기찬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무신사, 지하철 2호선 ‘성수역’ 역명병기 사업 본격 시작

패션기업 무신사가 이달 10일부터 서울 지하철 2호선 성수역 역명병기 사업에 나섰다. 이번 역명병기 사업은 서울교통공사가 역세권 내에 기업 및 기관 등의 인지도 향상 및 도시철도 이용고객의 편의 증진을 목적으로 진행하는 '역명병기 유상판매'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성수역 역사 내외부 역명판을 비롯해 △대합실 방향유도표지판 △승강장 역명판 △안전문 역명판 △전동차 노선도 △안내방송 등에서 성수역 다음에 무신사가 함께 안내된다. 특히 성수역을 향하는 2호선 전동차 내에서는 국문과 영문으로 “이번 역은 성수, 무신사역입니다"(This stop is Seongsu, Musinsa)라는 안내방송이 송출된다. 앞서 무신사는 올해 9월 서울교통공사가 공고한 공개 전자입찰에 참여해 3억2929만2929원에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계약 기간은 3년이며, 1회에 한해 3년 추가 연장이 가능하다 무신사 관계자는 “2022년 성수동으로 본사를 이전한 이후 고용 및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했고, 이후 K-패션 브랜드의 집결 효과 덕분에 지역 경제가 덩달아 활성화됐다"며 “이제 성수를 넘어 서울숲길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패션 상권으로 만들기 위해 지역 사회와 중소 브랜드 등과 상생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아누아, 英 ‘뷰티 어워즈’서 K뷰티 유일 2관왕

글로벌 브랜드 빌더 기업 더파운더즈가 운영하는 뷰티 브랜드 아누아(ANUA)가 영국의 대표적인 뷰티 시상식 '뷰티 어워즈 2025'(Beauty Awards 2025)'에서 K-뷰티의 위상을 떨쳤다. 아누아는 이 시상식에서 전체 스킨케어 브랜드 중 유일하게 7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클렌징 챔피언'(Cleansing Champion)'과 '스킨 하이드레이션 히어로'(Skin Hydration Hero) 부문에 선정, 참여 브랜드 가운데 유일하게 2관왕을 차지했다. '클렌징 챔피언' 부문에는 '어성초 포어 컨트롤 클렌징 오일'가, '스킨 하이드레이션 히어로' 부문에서는 'PDRN 히알루론산 캡슐 100 세럼(PDRN 세럼)'이 선정됐다. '어성초 포어 컨트롤 클렌징 오일'은 가볍고 산뜻한 텍스처와 자극 없이 모공 속 노폐물을 깨끗하게 제거하는 우수한 세정력을 인정받았다. 'PDRN 세럼'은 피부 속부터 차오르는 촉촉한 수분 광채와 피부 재생 효과를 높게 평가받았다. 특히 '어성초 클렌징 오일'은 K-뷰티 브랜드 최초로 북미 아마존 클렌징 오일 카테고리에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로 24회를 맞은 '뷰티 어워즈'는 혁신성과 효능을 갖춘 제품을 선정하는 영국의 권위 있는 시상식으로, 현지 소비자와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 높은 신뢰도를 얻고 있다. 아누아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글로벌 뷰티 트렌드의 발신지인 유럽 시장에서 아누아의 브랜드 경쟁력과 제품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제품을 통해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스킨케어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제약사 ‘아픈 손가락’ 숙취해소제…‘계엄 없는 연말’ 실적회복 분수령

한때 제약업계 부가수익으로 실적을 든든히 뒷받침했던 숙취해소제 사업이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변화한 주류 소비 트랜드로 수요가 감소한 데 따른 결과다. 최대 성수기인 올 4분기 업계의 숙취해소제 사업이 실적 반등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숙취해소제 브랜드 '컨디션'으로 업계 1위를 수성하고 있는 HK이노엔은 엔데믹 전환기인 지난 2022년 해당 사업부문에서만 607억원 매출로 전년(390억원) 대비 55.6%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팬데믹 악재 극복에 성공했다. 이듬해인 2023년에도 620억원 매출을 올리며 본격적인 성장 흐름에 탑승하는 듯 했으나, 지난해엔 593억원으로 전년대비 4.4% 매출이 감소하며 성장세가 꺾였다. 이후 올 1~3분기도 누적 375억원 매출로 집계돼 전년동기 432억원 대비 13.2% 수준의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동아제약 '모닝케어'는 그나마 상황이 긍정적이다. 지난 2022년 95억원에서 지난해 101억원으로 2년 새 6.3% 매출 성장을 이끌었고, 올 1~3분기 누적 매출도 76억원으로 전년동기 73억원 대비 소폭 상승했다. 다만 최근 단일분기(3분기) 기준 28억원 매출로 전년동기 34억원 대비 17.7% 감소하며 성장이 불투명해졌다. 이처럼 최근 숙취해소제 사업 성장에 제동이 걸린 까닭은 주류 소비 트랜드가 변화한 탓이 크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과 비교해 최근 술을 먹지 않거나, 먹더라도 절제하는 경향이 강해진 것 같다"며 “이러한 영향으로 주류시장 매출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숙취해소제 매출 역시 주류 업계 흐름과 같이 감소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국세청 국세통계포털(TASIS) '주세 신고 현황'에 따르면, 실제 국내 총 주류 출고량은 지난 2022년 엔데믹 전환과 함께 최근 5년간 역대 최고치인 326만8623㎘를 달성한 이후, 지난해 315만1371㎘까지 매년 순감소했다. 코로나19를 거치며 단체 회식 중심의 주류 소비 문화가 위축됐고, 반대로 '혼술' 문화가 정착함에 따라 숙취해소제 수요도 자연히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사업 여건이 다소 개선된만큼, 올 4분기 실적은 각 기업의 숙취해소제 담당 사업부 경영 성과와 향후 사업방향성을 판가름할 핵심 성적표로 인식될 전망이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월 '숙취해소 실증제' 시행으로 숙취해소제 시장 내 '옥석가리기'에 나선 바 있다. 실증제는 인체적용시험 등 과학적 실증자료를 갖춘 제품만 광고에 '숙취해소' 표현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하는 내용이 골자다.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 등 주류 소비를 억제할 대외적 리스크가 해소된 점도 업계로선 호재다. 이에 업계는 이달 '연말 특수효과'가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하며 마케팅 전략 정비에 나서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연말시즌은 숙취해소제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로 판단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준비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숙취해소제 경쟁이 치열한 시기인만큼 내부적으로도 마케팅 전략이 타 경쟁사에 유출되지 않도록 보안에 힘쓰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백솔미의 나우] MZ세대 사로잡은 ‘할머니 패션’

패션에 관심이 높은 MZ세대에서 복고 감성의 '할머니 룩' 열풍이 불고 있다. 대한민국 할머니들이 김장할 때 입을 것처럼 생긴 '김장조끼'와 러시아 할머니들이 추위를 피하기 위해 머리에 둘러쓰는 스카프인 '바부슈카'(Babushka)가 한 끗 차이로 겨울 패션의 스타일리시한 매력을 높이는 인기 아이템으로 급부상했다. 김장조끼는 일명 '깔깔이'로 불리는 누빔 소재에 형형색색 꽃무늬, 실루엣을 고려하지 않은 펑퍼짐한 디자인으로 젊은 세대가 선호하지 않을 요소로 가득하지만 예상과 달리 '핫'하다. 과거 촌스럽다는 반응을 받기도 했지만 MZ세대의 톡톡 튀는 취향과 할머니 세대의 포근한 감성이 만나 '할매니얼(할매+밀레니얼)' 트렌드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10일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김장조끼 키워드는 지난달 갑작스러운 한파에 관심도가 급등하더니 16~22일 기간 최대치(100)에 도달했다. 현재도 90 이상의 높은 검색 빈도를 유지하는 중이다. 특히 여자 아이돌이 '김장조끼 패션' 대열에 합류하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소녀시대 태연, 블랙핑크 제니, 아이브 장원영, 에스파 카리나 등의 착용샷이 인스타그램, 틱톡, 엑스(X·구 트위터) 등 SNS에서 화제를 모으면서 김장조끼의 인기가 치솟았다. 가격대는 극과 극이다. 지난 3월 아디다스에서 리버티 런던과 협업해 출시한 '리버티 퀼티드 재킷'은 15만9000원으로 현재 품절 상태다. 다이소에서 판매 중인 5000원의 '털 안감 조끼' 퍼플 컬러도 홈페이지에 일시품절 안내가 떴다. 러시아어로 '할머니'를 뜻하는 바부슈카는 한동안 방한 필수 아이템으로 손꼽힌 바라클라바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과거 러시아와 유럽 여성들이 머리카락을 보호하거나 방한용으로 정사각형이나 삼각형 스카프를 머리에 둘러 턱 아래에서 묶는 전통 방식에 현대 감성이 더해지면서 패션 아이템으로 재해석돼 인기를 자랑한다. 소재에 따라 실크 스카프는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니트나 체크무늬는 빈티지하면서도 따스함을 강조한다. 꾸민 듯 안 꾸민 듯(꾸안꾸) 천 한 장으로 클래식하면서도 자유로운 무드를 완성할 수 있다. 얼굴선을 가려 단점도 보완한다. 여기에 선글라스를 더하면 스타일리시한 매력은 배가 된다. 국내 패션 시장에서는 연예계 대표적 패셔니스타 제니와 지드래곤을 포함해 글로벌 셀러브리티인 미국 인기 모델 켄달 제너와 헤일리 비버가 착용하면서 주목도가 크게 상승했다. 실제로 온라인 쇼핑 플랫폼 더블유(W)컨셉에서 바부슈카는 본격적인 겨울 시작 전부터 판매량이 상승했다. 지난달 3일부터 16일까지 바부슈카 등 머플러 매출은 직전 2주(10월20일~11월2일) 대비 38% 증가하고, 바부슈카와 관련된 검색량은 70% 늘었다. 한 패션 브랜드 관계자는 “겨울철 패션은 보온성을 기본으로 멋을 연출하는 것이 중요해 바부슈카 등 트렌디 아이템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MZ세대는 동일한 아이템도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하는 센스로 '할매니얼' 트렌드를 다양하게 활용한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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