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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부진에 식음료 단종템 ‘부활 붐’

식품업계가 내수 부진 장기화를 돌파할 카드로 판매를 중단했던 '단종템(단종아이템)'을 부활시키는 추억의 먹거리 마케팅을 동원하고 있다. 기존의 제품과 크게 새로울 것은 없지만 단종했던 제품이라는 화제성과 복고풍 트렌드을 더해 '매출 증대' 틈새효과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2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농심은 과거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단종 제품을 줄소환하고 있다. 농심은 이미 올해 1월 1990년 판매 중단했던 '농심라면'을 35년 만에 다시 선보이고, 출시 3개월 만에 1000만봉을 돌파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농심라면'뿐 아니라 과자 부문에서도 재출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980년 출시 후 2000년대 초 사라진 생감자칩 '크레오파트라 포테토칩'을 지난 2월에, 이어 1981년 첫 선보였던 카레스낵 'B29'을 지난 3월에 잇따라 시장에 내놓았다. 'B29'의 경우, 2009년 한 차례 재출시됐다가 2012년 자취를 감춘 뒤 13년 만에 재등장한 것이다. 농심이 '단종템'에 초점을 맞춘 이유는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만큼 소비자들에게 상징성 있는 제품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특히, '농심라면'은 1978년 롯데공업에서 현재 사명으로 바꾸는 계기가 된 제품이라 회사 차원에서 의미가 깊은 제품이다. 또한, 단종 이후로도 대중들에게 꾸준히 언급되거나, 소비자 출시 요구가 많았던 상품들이란 공통점도 갖고 있다. '크레오파트라 포테토칩'은 20~30대에게 익숙한 '안녕! 클레오파트라 세상에서 제일가는 포테이토칩'이라는 술게임의 유래가 된 제품으로 유명하다. 최근 블랙핑크 멤버 로제의 노래 '아파트'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K-술게임이 관심을 받는 터라, 수출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B29'도 2007년부터 재생산을 요구하는 인터넷 커뮤니티가 운영될 만큼 유독 수요가 높은 제품이었다. 농심은 이들 재출시 제품 3개를 시작으로 상반기에 단종템 2개 제품을 추가로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3 개 제품 모두 한정판 개념은 아니며 상시판매 중"이라고 강조하면서서 “아직 수출 계획이 없고, 우선 내수진작용으로 국내 판매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농심뿐 아니라 익숙한 맛의 제품을 다시 꺼내든 식음료업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올해 초 서울우유협동조합은 1993년 출시 후 단종됐던 '미노스 바나나우유'를 13년 만에 재출시했다. 오리온도 지난해 6월부로 1990년 공개했던 츄잉캔디 '비틀즈' 생산·판매를 중단했다가 지난 2월부터 다시 선보이고 있다. 업계는 내수 부진으로 식품사들이 경영 효율화에 나선 가운데 그 하나로 이미 인지도를 확보한 단종템을 재출시해 연구개발(R&D) 부담을 상쇄하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재소환된 단종템들 대다수가 기존 제품에서 일부 변화를 줬지만, 콘셉트 자체가 크게 바뀌지 않아 새 제품 개발 대비 품이 덜 든다는 설명이다. 실제 재출시된 농심라면은 소고기맛을 앞세운 과거 레서피를 계승하되 양념 후첨분말을 더하고, 면 식감·맵기를 손봤다. 미노스 바나나우유나 비틀즈의 경우 기존 대비 원유 함량을 늘렸고, 한 알 크기를 2배 가량 키웠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시중에 판매했던 제품을 손보는 것과 콘셉트 기획부터 시장 분석, 상업화 테스트 등을 거치는 신제품 개발 단계를 비교하면 비용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미 제품 수요가 어느 정도 확보된 데다 복고 열풍에 편승해 홍보 효과도 누릴 수 있어 마케팅 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BAT로스만스, 서울 쓰레기 투기지역에 꽃밭 조성

글로벌 담배제조사 브래티쉬아메리칸타바코의 한국법인 BAT로스만스는 지구의 날(4월 22일)을 앞두고 21일 서울 신당동 마을마당에서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한 '꽃BAT'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올해로 3년째인 꽃BAT 캠페인은 BAT로스만스와 자연보호중앙연맹 서울시협의회가 함께 쓰레기 무단투기 민원이 끊이질 않는 서울 시내 골목길에 화단을 조성하는 프로젝트이다. 올해 행사에는 BAT로스만스 임직원들과 자연보호중앙연맹 서울시협의회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여해 관목류와 다양한 꽃식물을 심은 화분을 만들었다. 이날 완성한 총 130여개 화분은 강남구, 노원구, 도봉구 등 서울 지역 쓰레기 투기 근절이 필요한 10개 구역에 전달돼 배치될 예정이다. BAT로스만스는 올해까지 최근 3년간 조성한 꽃밭을 포함해 총 50개 꽃밭을 지속 유지·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송영재 BAT로스만스 대표는 “꽃BAT 캠페인은 기업과 지역 이해관계자들이 지속 협업해 지구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운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캠페인에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중기중앙회, 중소기업 美진출 지원 현지 네트워크 구축

중소기업중앙회는 미국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중소기업의 금융 및 법률, 현지 네트워크 등 전반적인 수출입 업무 지원에 나선다. 중기중앙회는 지난 18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미은행 본점에서 한미은행, 허브천하, 로펌 LBBS(Lewis Brisbois Bisgaard & Smith LLP) 함께 한국 중소기업의 수출입 및 해외 진출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을 비롯해 바니 리 한미은행장, 박기홍 허브천하 대표, 스콧 리 LBBS 파트너 변호사가 참석했다.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한미은행은 지난 1982년 설립된 미국 최초 한국계 은행으로, 미국 내 9개 주에서 35개 지점, 지난해 말 기준 자산 7억 6000만달러(11조원)로 한국계 은행 2번째 규모를 자랑한다. 허브천하는 미주지역 한인 보험 에이전시로 세계 5위 보험 브로커 기업인 허브인터네셔널(2022년 연매출 37억 달러)과 합병 운영중이다. LA에 기반을 둔 로펌 LBBS도 미국 전역에 55개 사무소와 1500명의 변호사를 보유하고, 매출 기준 71위, 변호사 수 기준 15위에 올라있다. 중기중앙회는 이들 현지 인프라와 업무협약을 통해 국내 중소기업의 미국 진출을 위한 △금융 및 보험지원 △인사관리 및 법률지원 △현지 기업 및 유관기관과 네트워킹 구축 등 분야에서 적극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오는 9월 제주도에서 열리는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의 부대행사로 '투자유치 포럼'(가칭)을 개최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중기중앙회는 전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미국 현지수요가 높아지면서 공장 설립이나 M&A 등 해외진출을 고려하는 국내 기업이 많아졌지만, 신용 부족으로 금융 조달의 어려움과 각종 규제 등 법률 정보 파악이 가장 큰 장애물"이라며 “한미은행, 허브천하, LBBS의 협력을 통해 중소기업이 저렴한 비용으로 미국에 보다 원활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경기도-경기관광공사, 5월 황금연휴 앞두고 ‘경기투어패스’ 판매 시작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5월 황금연휴 및 가정의 달 등 여행수요가 많은 시기에 맞춰 지난해 보다 한달 이상 앞당겨 '경기투어패스' 판매를 개시한다고 21일 밝혔다. 공사에 따르면 경기관광통합이용권인 '경기투어패스'는 △24시간권(1만9900원) △48시간권(2만5900원) △72시간권(3만5900원) 등이 있으며 구매후 도내 관광지, 체험시설, 카페 등 도내 전역의 주요 관광시설 100개소를 자유롭게 무료 이용할 수 있다. 주요 관광시설로는 가평 쁘띠프랑스, 안성팜랜드, 포천 허브아일랜드, 파주 임진각평화곤돌라 등 도내 인기 관광지가 포함돼 있다. 특히 올해는 파주 퍼스트가든,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내 임진강 독개다리, 광주 경기도자박물관 등이 신규 가맹 관광지로 합류, 보다 풍성한 볼거리와 체험 기회를 제공할 예정으로 하나의 티켓으로 여러 명소를 경제적으로 즐길 수 있어 20~50대 가족 여행객과 MZ세대 등에게 매력적인 스마트 여행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출시 이후에도 경기도와 공사는 화성행궁, 가평 자라섬 꽃 페스타, 시흥 웨이브파크 등 다양한 테마의 신규 관광자원을 지속적으로 추가시켜, 연내 가맹점을 200개소까지 확대, 이용객들에게 보다 알찬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경기관광공사 관계자는 “경기투어패스는 도내에 있는 다양한 관광지를 최고의 가성비로 즐길 수 있는 가장 스마트한 여행 수단"이라며 “5월 황금연휴를 맞아 가족, 친구, 연인 등과 합리적 가격의 투어패스로 경기도의 매력적인 여행지에서 즐겁고 소중한 경험과 추억을 쌓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투어패스는 네이버, 쿠팡, 티몬, 위메프, 여기어때, 야놀자 등 주요 플랫폼에 순차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sih31@ekn.kr

출시 1년 hy ‘무료배달 노크’, 미미한 존재감

지난해 자체 주문중개 플랫폼 '노크'로 배달 앱 시장에 뛰어들었던 hy가 여전히 미미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시장 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하는 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 3사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땡겨요 등 상생형 배달 앱 사이에서, 뾰족한 묘수를 내지 못하고 샌드위치 신세에 빠진 상황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6월부로 노크는 출시한 지 1년을 맞이하지만 운영 지역이 여전히 서울권에 한정돼 있다. 입점업체는 지난해 6월 첫 출범 당시 900곳에서 올 3월 말 기준 1482곳까지 늘었지만, 서비스 운영 지역이 여전히 서울 강서구에 그치면서 사업 확장에 느림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개 수수료 등 가격 경쟁력이 약화된 점도 문제다. 노크는 배달 1건당 5.8%의 중개 수수료를 고수하고 있는데, 운영 초기만 하더라도 9.7%~9.8% 수준의 경쟁사들과 비교해 업계 최저 수준이었다. 다만, 이달부터 경쟁사들이 기존 대비 2%~7.8% 인하한 상생 요금제를 도입하며 차별성이 퇴색되고 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상생형 배달 앱까지 시야를 넓혀보면 차이는 더 극명하다. 신한은행이 운영 중인 공공 배달앱 '땡겨요'는 대형 배달앱 대비 낮은 2%의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다. 특히, 땡겨요는 최근 들어 경기도·충북도·서울시·세종시·인천시 등 광역자치단체와 협약을 이어가며 사세 확장에 나선 터다. 다만, 무리한 사업 확대·가격 정책 개편을 단행할 경우 수익성 악화로 연결될 가능성이 큰 만큼 회사에서도 고민하는 모습이다. 업계 추정대로라면 국내 시장에서 배민·쿠팡이츠·요기요의 점유율만 96%로, 사실상 3사의 독식 구조다. 특히, 수요 확보를 위해 이들 모두 할인 혜택·수수료 절감 등 프로모션 공세를 퍼붓는 상황에서, 출혈 경쟁에 휘말릴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hy 관계자는 “이미 지방을 포함한 전국에 자회사인 부릉 소속 라이더들이 활동하고 있지만, 당장에 운영 지역을 넓힐 생각은 없다"며 “현재 배달비 프로모션을 진행 중인데, 서비스 지역이 넓어지는 만큼 관련 비용이 더 들어갈 수밖에 없어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대신 hy는 속도전식 사업 확대를 지양하고 다른 회사와 차별점을 발굴하는 데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신규 배달 모델로 '모두배달'도 도입했는데, 단건 배달·묶음배달(여러 집을 한 번에 배달) 중심에서 탈피한 것이다. 모두배달은 매장 두 곳에서 음식을 주문하면, 첫 번째 점포의 최소주문금액 조건만 맞춰도 두 번째 매장의 경우 조건 없이 주문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예컨대 한 가게에서 비빔밥 등을 결제해 금액 조건을 충족하면, 후식 개념으로 카페 등에서 최소주문금액 부담 없이 음식을 받아볼 수 있는 셈이다. hy 관계자는 “구매 문턱을 낮추면서 지난달 말 기준 모두배달 이용 고객의 59.1%가 2주 내 재구매할 만큼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로컬뉴스] 경주시, 영천시, 경주시, 한울본부 소식

◇경주시, 제1회 추경 2350억 편성… 총 예산 2조2600억으로 증액 APEC 정상회의 준비·지역경제 활력에 중점… 시민 건의사업 49억 반영 경주=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경주시는 APEC 정상회의 준비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2025년도 제1회 추경예산안 2350억 원을 편성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추경으로 경주시의 올해 총 예산은 당초 본예산 2조250억 원에서 약 11.6% 증가한 2조2600억 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회계별로는 일반회계가 1조9253억 원으로 본예산 대비 1961억 원 증가했고, 특별회계는 3347억 원으로 389억 원 늘었다. 재원은 △지방세 수입 5억 원 △세외수입 64억 원 △지방교부세 510억 원 △조정교부금 239억 원 △국·도비 보조금 479억 원 △보전수입 및 내부거래 664억 원 등으로 확보했다. 이번 추경은 2025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위한 기반시설 정비와 시민 체감도가 높은 지역 현안사업을 중심으로 편성됐다. APEC 관련 사업으로는 △보문 야간경관 개선 75억 원 △회의장 진입로 경관 정비 59억 원 △회의장 주변 교통인프라 정비 29억 원 △만찬장 및 회의장 일원 경관개선 20억 원 △회의장 주변 북천 하천 정비 15억 원 △주요 사적지 정비 18억 원 등이 포함됐다.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사업으로는 △성건1지구 뉴빌리지사업 61억 원 △안강 양월2리 LPG 저장탱크 보급 22억 원 △안강시장 주차타워 건립 18억 원 △외동읍 종합복지회관 건립 10억 원 등이 반영됐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서민 지원을 위해 △경주페이 할인판매 보전금 33억 원 △소상공인 특례보증 지원 9억 원 △벼 재배농가 경영안정지원금 22억 원 △논타작물 재배농가 지원 15억 원 등을 편성했다. 재난 예방과 안전 확보를 위한 예산도 포함됐다. △신당천 하천재해 예방사업 31억 원 △농작물 재해보험료 지원 13억 원 △마을방범 CCTV 및 가정용 수신기 보급 7억 원 등이 대표적이다. 도시 및 교통 인프라 확충에도 예산이 집중됐다. △지능형교통체계(ITS) 구축 50억 원 △유림공영주차장 건립 37억 원 △흥무로(동대유치원~동대교) 등 도시계획도로 및 농어촌도로 개설 67억 원이 편성됐다. 복지 분야에는 △참전·보훈명예수당 21억 원 △70세 이상 대중교통 무료승차 지원 15억 원 △경로당 및 마을회관 개보수 6억 원 △청년신(新)골든 창업특구 조성 3억 원 △출생통합지원센터 건립 10억 원 △첫만남 이용권 지원 3억 원 등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지난 2월 읍면동 소통간담회에서 시민들이 직접 건의한 84개 사업에 대해 총 49억 원의 예산을 반영해 지역의 시급한 현안 해결에도 나설 방침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번 추경은 APEC 정상회의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시민 생활 안정과 지역경제 회복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추경 예산안은 제290회 경주시의회 임시회 기간 중 심의를 거쳐 오는 5월 초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영천시, 산불피해 특별모금 기부 물결 이어져 영천=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영천시는 영남지역 산불피해 특별모금에 각계각층에서 따뜻한 온정의 기부물결이 이어지고 있다고 20일 전했다. 지난 18일 영천경찰서 경찰발전협의회에서 성금 300만원을 기부했다. 2019년 설립된 영천경찰서 경찰발전협의회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치안정책 수립 및 경찰행정 발전을 도모하며, 시민과 경찰 간 교류와 소통의 창구역할을 하고 있다. 정문석 회장은 “산불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하루빨리 피해복구가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서부동 자율방범대와 교동경로당에서도 각 100만원, 70만원을 기부하며 산불피해 특별모금에 동참했다. 자율방범대는 취약지역 순찰 등 방범 활동으로 안전한 서부동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저소득 가정에 연탄배달 봉사를 하는 등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오고 있다. 조현우 대장은 “산불로 인해 큰 고통을 받고 있는 이재민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자 대원들과 함께 성금을 기부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김말주 회장도 “회원들이 입을 모아 기부에 뜻을 밝혀, 성금을 기부하게 되었다. 이재민들이 빠른 일상으로 회복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동방가로시설에서 100만원을 기부하며 산불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의 아픔에 동참했으며, 영천동부초등학교 18회 동기회에서도 50만원을 기부하며, 작은 정성이지만 피해지역 주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을 되찾는 데 힘을 보탰다. 최기문 영천시장은 “소중한 성금을 전달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여러분들의 따뜻한 마음이 피해 주민들에게는 큰 힘이 될 것이다"라며, “영천시도 피해복구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시, '2025 기후변화주간' 운영 … 일상 속 기후행동 실천 독려 지구의 날 맞아 전국 소등행사 동참, 주요 경관조명 일제 소등 포항=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포항시는 지구의 날(4월 22일) 55주년을 맞아 기후 위기에 대한 시민 인식을 높이고 탄소중립 실천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21일부터 25일까지 '2025년 기후변화주간'을 운영한다. 올해 기후변화주간은 '해보자고 기후행동! 가보자고 적응생활'을 주제로, 시민들에게 기후변화 대응과 일상 속 실천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기후행동은 대중교통 이용이나 다회용기 사용처럼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일상의 작은 행동을 뜻하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시민 참여를 보다 적극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다. 주요 행사로는 22일 포항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공무원 등 120여 명이 함께하는 탄소중립 생활실천 캠페인을 비롯해, 기후변화교육센터가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등하굣길 캠페인과 기후변화 사진전을 진행한다. 또한 23일에는 시민 대상 기후변화 대응 교육이 마련되며, 포항환경학교는 21일부터 30일까지 '지구를 위한 실천 행동 교육'을 통해 실천 중심의 환경 교육을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지구의 날 당일인 22일 오후 8시부터 10분간은 전국 소등행사에 맞춰 포항시청사, 환호공원 스페이스워크 등을 비롯한 주요 공공기관 및 주요 상징물의 경관조명이 일제히 소등된다. ◇신한울2호기, 제1차 계획예방정비 착수 약 87일간의 일정으로 연료교체 및 예방점검 수행 예정 울진=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한울원자력본부는 신한울2호기(가압경수로형, 140만kW급)가 20일 오전 10시에 제1차 계획예방정비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신한울2호기는 약 87일간의 계획예방정비 기간 동안 터빈 완전분해 점검, 원자로 냉각재 펌프 정비 등을 수행하고 원자력안전법에 따른 법정검사와 규제기관의 적합성 확인 후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가동 승인을 받아 7월 중 발전을 재개할 예정이다. jmson220@ekn.kr

[건강e+ 삶의 질] 가족 콩팥병 있는 자녀라면 소변 정밀검사 받아야

콩팥질환(콩팥병)은 단백뇨가 있거나, 콩팥 기능이 정상의 60% 이하로 떨어졌을 때를 말한다. 둘 중 하나만 해당해도 콩팥병이다. 단백뇨는 소변에 단백질이 섞여 나오는 상태로, 간단한 소변검사로 확인할 수 있다. 단백질이 콩팥에서 빠져나와 소변에 섞인다는 것은 콩팥의 기능에 이상이 생겼다는 중요한 신호다. 물론 일시적인 단백뇨가 있다고 해서 콩팥병은 아니며, 일정 기간에 걸쳐 하루 150㎎ 이상 소변에서 단백질이 검출되면 단백뇨로 진단한다. 인체의 노폐물을 걸러서 배출하는 콩팥의 기능이 떨어지면 피로감, 집중력 저하, 식욕 감소, 수면 장애, 한밤중의 근육 경력(쥐), 발과 발목의 부기, 사지 감각이상, 빈혈, (주로 아침에)눈 부위의 푸석푸석함, 피부 건조와 가려움증, 잦은 소변과 야간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장시간에 걸쳐 콩팥(신장) 기능이 야금야금 감소되는 상태를 만성콩팥병(신장병·신부전증)이라고 한다. 신장의 기능을 나타내는 사구체여과율의 감소 여부와 상관없이 신장 손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콩팥의 기능 또는 구조적인 이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어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 등이 해당된다. 상당히 진행됐을 때까지 자각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으며, 검사하지 않으면 콩팥 기능이 85% 이상 영구적으로 손실된 상태인 말기에 도달할 때까지 모르고 지내는 경우도 있다. 만성콩팥병이 악화하여 말기 콩팥병이 되면 투석(dialysis, 透析)이나 콩팥이식 외에 치료법이 거의 없다. 학계와 보건당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말기콩팥병 유병자 수는 13만 7705명으로 2010년과 비교해 2.3배 늘어났다.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김용철 교수는 “말기 콩팥병 환자는 평생 투석 치료를 받아야 하고 이는 삶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환자는 자신의 생활방식에 맞는 투석방법을 선택해야 하며, 의료진 역시 환자 중심의 치료 접근법을 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말기 콩팥병은 만성콩팥병이 진행돼 사구체여과율이 분당 15㎖ 미만으로 감소하고 요독 증상이 생겨 신장이식이나 투석 등 신대체요법이 필요한 상태를 의미한다. 투석은 복막투석(복투)와 혈액투석(혈투) 두 가지가 적용된다. 혈투는 병원에 가서 해야 하고, 복투는 가정이나 편안한 장소에서 크게 어렵지 않게 가능하다. 혈투는 투석기기에 혈액을 걸러서 노폐물을 제거한 후 다시 넣어주는 것이고, 복투는 투석액을 복강에 넣어 노폐물을 흡수한 뒤에 체외로 빼내는 것을 말한다. 투석치료는 콩팥이식을 하지 않는 한 평생 지속해야 한다. 복투와 혈투는 각각 장단점이 있는데, 최근에는 복막투석 분야의 발전으로 수면 중 투석이 용이해졌고, 디지털 헬스케어와의 결합으로 환자편의를 높이고 있다. 지난 16일 열린 밴티브코리아 주최 기자간담회에서 자동복막투석(APD) 시스템과 디지털 환자 관리 플랫폼을 결합해 의료진이 자동 전송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환자 맞춤형 의사 결정을 빠르고 정확하게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 소개돼 관심을 모았다. 밴티브코리아는 복막투석을 위한 24시간 상담 서비스 제공과 집까지 투석액을 직접 배송하는 등 환자 중심의 서비스를 해준다. 이날 김용철 교수는 “만성콩팥병 환자들은 자신의 생활 방식에 맞는 투석 방법을 선택해야 하며, 투석 치료를 하는 동안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도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말기신부전 환자들의 경우 이틀에 한 번 병원에 직접 방문해 투석해야 하므로 가까운 곳이라도 여행을 못 가는 분들이 많다"고 전한 김 교수는 “재택 복막투석 치료를 할 경우 투석액만 잘 배송한다면 해외여행도 갈 수 있을 정도로 환자의 편의가 증대된다"고 소개했다. 근본적인 신대체요법인 콩팥이식은 모든 말기 콩팥병 환자의 희망이다. 콩팥은 2개여서 살아서 기증하면 1명, 사후에 기증하면 2명에게 새로운 삶을 안겨준다. 최근 콩팥이식 4000례를 달성한 서울성모병원 박순철 혈관이식외과 교수(장기이식센터장)는 “어려운 의료 분위기 속에서 장기를 기증해 주신 기증자와 가족분들의 숭고한 뜻과 생명을 살려야 한다는 의료진들의 간절한 마음이 합쳐져 이뤄낸 결과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만성콩팥병은 조기진단이 가장 중요하다. 조기진단에 따라 적절히 관리와 치료를 했을 때 진행을 늦추거나 멈출 수 있기 때문이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하여 자신의 콩팥 기능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면서 혈액검사에서 콩팥기능이 감소되었거나 소변검사에서 단백뇨나 혈뇨와 같은 이상소견이 있으면 빨리 신장내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상책이다. 만성콩팥병의 주요 원인이자 위험 요인은 당뇨병, 고혈압, 만성콩팥병의 가족력, 고령 등이므로 이러한 경우 정기적으로 콩팥 건강 유무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어릴 때부터 조기 발견이 용이한 콩팥병인 사구체 신염을 줄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일찍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완치도 가능하고 비용 대비 효과도 좋기 때문이다. 혈액을 걸러 소변을 만들어내는 콩팥의 단위를 사구체라고 한다. 사구체가 정상이면 혈액을 거를 때 분자 크기가 큰 단백질이 빠져나가지 않으나, 사구체가 염증 등으로 손상되면 소변으로 빠져나간다. 하루 소변으로 단백질이 150㎎ 이상 배출되면 단백뇨로 진단한다. 단백뇨가 있으면 사구체 신염으로 추정한다. 신장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김성권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는 “콩팥 정밀검사는 소변검사와 혈액검사로 이뤄져 비교적 간단하다"면서 “그런데도 소변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된 어린이의 상당수가 정밀검사를 받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부모 등 가족 중에 콩팥병 환자가 있는 가정에서는 자녀들에게 적극적으로 소변검사를 받게 하고, 이상이 나오면 신장내과 전문의를 찾아가 콩팥 질환 여부를 꼭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대한신장학회는 만성콩팥병 예방·관리를 위한 '9대 생활수칙'을 제정했다. (표 참조) 만성콩팥병 환자들은 과일이나 채소, 음료를 잘못 섭취하면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콩팥은 몸 속 노폐물을 소변으로 배출하고 체내 수분량 및 전해질 조절 등을 담당한다. 그러나, 콩팥이 손상되어 그 기능이 떨어진 상태에서 칼륨이나 수분을 많이 섭취할 경우에는 혈중 칼륨 농도가 높아지는 고칼륨혈증이나 몸에 수분이 과다하게 축적되는 부종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과일이나 채소에는 칼륨이 많다. 과도한 수분섭취 또한 만성콩팥병 악화의 요인이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서울성모병원 “카티(CAR-T) 치료로 자가면역질환 완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이 면역항암제 중 하나인 CAR-T 세포치료제를 전신성 홍반 루푸스 환자에 국내 처음으로 투여하는 임상연구를 시작했다. 류마티스센터 주지현·이봉우(류마티스내과), 혈액병원 윤재호(혈액내과) 교수팀은 표준 치료에 반응하지 않아 다른 치료수단이 없는 40대 여성 루푸스 환자에 올해 3월 CAR-T 치료제를 투여했다. 20일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로부터 1기 인증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된 서울성모병원의 중점 연구분야 중 하나인 '난치성 자가면역'과 '세포치료' 분야의 긴밀한 협업으로 이루어 낸 결과물이다. 환자는 2009년 임신 중 전신 부종과 단백뇨가 확인되어 검사한 결과 전신성 홍반 루푸스로 진단됐다. 출산 이후 고용량 스테로이드 및 여러 면역억제제 치료를 시행했으나 루푸스 신장염은 관해(증상이 줄어들거나 없어지는 상태)에 도달하지 못하였고, 오히려 장기간 고용량 스테로이드 투약에 의한 부작용으로 무혈성 골괴사가 발생하기도 했다. 여러 면역억제제 치료에도 단백뇨와 신장 기능이 악화되는 추세가 지속되었으며, 방치할 경우 루푸스에 의한 신장 손상이 가속화되어 혈액투석이 필요한 말기신부전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상태였다. 주 교수는 최근 해외에서 CAR-T 세포제의 치료 적응증이 자가면역질환으로 확대가 되고 있는 의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루푸스 환자의 치료목적 임상시험용 의약품 임상시험을 식약처에서 승인받고 진행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는 혈액질환의 4차 병원으로 알려진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과의 긴밀한 다학제 진료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마티스 질환과 혈액질환은 일부 면역학적 접점을 가지고 있으나, 대상 질환군이 달라 이제까지 협진이나 공동 치료 사례는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나 재발성·불응성 거대 B세포 림프종이나 B세포 급성 림프모구성 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축적되어 온 혈액병원의 다양한 CAR-T 세포 치료 경험은 루푸스 환자의 CAR-T 치료 과정에서도 큰 도움이 되었다. 3월 투여 이후 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지난 14일 외래진료 결과, 환자는 급성 부작용 발생 없이 일상생활 유지가 가능했으며 면역억제제를 중단하여도 루푸스 관련 지표들(단백뇨, 보체, 항DNA 항체 등)이 호전되는 양상을 보였다. 루푸스는 대표적인 만성 자가면역질환으로, 외부에서 침입한 병원균으로부터 몸을 지키는 면역체계가 오히려 자기 자신을 공격하면서 발생한다. 발생 초기는 발열, 전신 쇠약감, 우울증, 극심한 피로감, 체중 감소가 나타난다. 코 위쪽을 중심으로 나비 모양의 피부 발진이 일어나거나 손이나 손목 관절염을 앓기도 한다. 루푸스 환자 중 절반은 콩팥(신장) 기능 저하가 발생한다. CAR-T 세포 치료제는 환자 혈액에서 T세포(면역세포)를 채취한 뒤 암세포의 특정 항원을 인지하는 키메릭 항원 수용체(CAR, Chimeric-Antigen Receptor)가 발현될 수 있도록 유전적으로 편집해 다시 환자의 몸에 주입하는 면역항암제다. 현재까지 CAR-T세포 치료제는 백혈병, 림프종 등 혈액암 치료에 적용되고 있다. 윤재호 교수는 “혈액질환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인된 CAR-T 세포 치료법으로 만성신부전으로 악화될 수 있었던 난치성 루푸스 환자를 치료할 수 있어서 의미가 크며, 앞으로도 다학제 진료 참여로 난치성 환자의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주지현 교수는 “최근 면역억제제 사용으로 루푸스 환자의 10년 생존율이 90∼95%까지 보고되고 있으나 일부 환자는 폐, 심장, 신장, 뇌와 같은 주요 장기에 루푸스가 침범하여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면서 “이번 임상을 시작으로 기존 약제에 반응하지 않아 다른 치료 방법이 없는 난치성 루푸스 환자가 완치될 수 있도록 연구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중진공, K-스타트업 아세안 진출 ‘생태계 구축’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이 국내 스타트업의 아세안 시장 진출과 현지 투자유치 촉진을 위해 싱가포르와 베트남에서 주요 정부·금융기관과 협력관계를 구축했다고 18일 밝혔다. 중진공에 따르면, 박장혁 중진공 글로벌성장이사는 지난 15일(현지시각) 싱가포르 내무부 산하 과학기술 혁신기관인 HTX(Home Team Science & Technology Agency)를 찾아 양국의 스타트업 생태계 연결 및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중진공은 싱가포르 현지 금융기관인 '한화투자증권 싱가포르 법인(Pinetree Securities)'과 한국벤처투자 글로벌펀드 운영사인 'K3 벤처스'와 다자 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중진공이 해외 현지 거점별 운영 중인 코리아스타트업센터(KSC)를 통해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추천하고, 양 사가 투자 자문 및 현지 투자사(벤처캐피탈) 연계해 투자 심사(결정)까지 이어지는 민관 협력 금융 프로그램을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어 지난 17일(현지시각) 베트남 하노이에서 '한-베 스타트업 서밋(세미나)'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참여 기업들을 위한 각 국의 정책 환경과 창업 현황 공유뿐만 아니라 양국의 정부기관, 창업 지원기관, 투자자 등 25개 기관이 참여해 창업 생태계에 대한 상호 이해를 높이고, 협의체 구성을 통한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 기반을 다졌다. 박장혁 중진공 글로벌성장이사는 “이번 업무협약과 서밋은 아세안 시장에서 한국 스타트업의 투자유치와 사업 확장을 위한 실질적 토대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국내 유망 스타트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건강e+ 삶의 질] “품위있는 죽음 돌보는 호스피스…인식개선·지원확대 필요”

“인식 개선이 많이 이뤄졌다고 하지만 아직까지도 '호스피스(hospice) 병동'이라고 하면 '거기 죽으러 가는데 아냐?' 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마지막까지 잘 살기 위해, 품위 있는 죽음을 잘 준비하기 위해 이용하는 곳이라는 인식 변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인천성모병원 권역별호스피스센터 김현경 파트장(48·간호사)은 최근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호스피스 돌봄은 병의 완치를 도울 수 없지만 말기질환 환자에게 나타나는 통증과 증상들을 적극 조절해 환자의 남은 생을 덜 힘들고 평안하게 지내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호스피스는 죽음이 가까운 환자를 입원시켜 위안과 안락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특수병원을 의미한다. 말기환자의 육체적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치료를 하며, 심리적·종교적으로 도움을 주어 '인간다운 마지막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시설이다. 또한, 호스피스는 죽음을 앞둔 환자가 평안한 임종을 맞도록 위안과 안락을 베푸는 봉사활동을 뜻하기도 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시설이나 인력의 부족이 심각하고, 호스피스의 국민 인식이 부족하다. 김 파트장은 “유관기관과 협력해 호스피스·완화의료가 보다 많은 국민에게 닿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고 말했다. 김 파트장은 최근 열린 '제18회 암 예방의 날' 기념식에서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지역사회 말기 암환자 돌봄 인식개선을 위해 창의적인 교육·홍보 사업을 펼친 공로를 인정받았다. 지난 2013년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병동 개소 때부터 호스피스 전문간호사로 활동하며 말기암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힘쓰고 있다. 현재 권역별호스피스센터 운영을 총괄하며 호스피스전문기관 지원과 교육으로 의료 서비스 질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김 파트장은 “처음 시작부터 대단한 포부와 각오 내지는 사명감으로 시작했던 건 아닙니다. 하지만 몇 년 동안 병동 간호사로 근무하며 말기환자와 가족의 신체적 돌봄뿐 아니라 심리·정서적, 영적 등 그들의 수많은 고통과 필요성을 접하게 되면서 이 일에 무게감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고 밝혔다. 그때 병동 수간호사 선생의 권유로 대학원(호스피스 전공)을 진행하게 됐다면서 스스로 역량 강화 및 대상자와 동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전문간호사 과정을 선택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건복지부는 연명의료결정법(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 결정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전국 10개소의 '권역별호스피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인천성모병원 권역별호스피스센터는 2019년 1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지정받아 인천과 경기북부(고양·파주·의정부시)를 관장하고 있다. “권역별호스피스센터는 호스피스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수준 높은 교육과 훈련을 제공하고, 호스피스 전문기관들에 관한 사업지원을 통해 권역 내 호스피스 서비스의 체계적인 제공 및 질 향상을 도모합니다. 또한, 지역거점기관으로서 권역 내 의료기관 호스피스사업의 이해를 높여 호스피스 전문기관 진입을 촉진함과 동시에 지역주민 및 의료진의 호스피스 및 생애말기돌봄 인식을 제고하고 긍정적 태도 함양을 유도하기 위해 홍보 및 지역사회 교육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김 파트장은 매년 5월 암성 통증과 관련한 통증캠페인, 10월 호스피스의 날을 기념하는 호스피스전문기관 연합 캠페인 등 지역사회 주민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홍보·교육을 주도하고 있다. 2020년 '인천광역시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웰다잉(Well-dying) 문화조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는데도 참여했다. 인천성모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는 △입원형 △가정형 △자문형 등 호스피스 서비스로 나눠 유기적으로 운영하면서 환자와 가족에게 적합한 유형으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입원형은 17병상(4인실 4, 1인실 1, 그 외 임종실 1)으로 운영 중이며, 호스피스 전담의사 4명과 병동 UM(간호 관리자) 포함 간호사 14명, 전담 사회복지사 2명이 필수인력으로 근무한다. 필수인력 외 성직자, 자원봉사자 35명, 보조활동인력 20명, 요법치료사(음악·미술·원예), 약사, 영양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호스피스 팀원으로 참여한다. 가정형과 자문형 호스피스는 전문간호사와 호스피스 경력이 많은 선임간호사가 각 2인씩 배치되어 전담간호사로서 환자 돌봄에 힘쓰고 있다. 외래나 협진을 통해 호스피스 대상자가 의뢰되면 자문형 호스피스팀이 환자와 가족을 먼저 만나호스피스에 대한 설명과 이해를 돕고, 전반적인 상담을 통해 가족의 여건, 역동 및 돌봄의 형태를 상의하여 대상자에게 적합한 유형을 권유하여 호스피스 돌봄을 시작하게 된다. 김 파트장은 “가정 내 돌봄을 희망하시는 분께는 환자 및 가족과 팀내에서 고민을 통해 최대한 가정에서 생활하실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면서 “또한 입원형 호스피스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는 환자분의 경우, 돌봄의 여건에 따라 본원뿐 아니라 인근 호스피스전문기관으로의 연계까지도 해준다"고 설명했다. “아직도 호스피스 이용이 제한적입니다.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하기 위해서는 말기암 환자만 가능하며, 재원 기간 역시 호스피스전문기관마다 운영에 따라 상이합니다. 또한 지역간의 불균형도 있고, 가정형 호스피스 대상질환인 환자가 거주하는 곳 인근에 가정형 호스피스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관이 없다면 환자나 보호자가 희망하더라도 가정 내 호스피스 돌봄을 받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김 파트장은 아직까지 호스피스 분야는 팀원들의 열정으로 많은 부분을 채워가고 있다면서 어려움과 아쉬움을 토로했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이지만 호스피스는 그야말로 숙련된 의료진과 팀원, 돌봄 제공자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들의 열정도 어느 순간 소진으로 다가옵니다. 그렇기에 제도적으로 아낌없는 인적·물적 자원의 투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중앙부처와의 협력을 통한 대국민 홍보 등으로 호스피스 돌봄에 대한 인식 제고 및 조기 접근을 장려해야 할 것입니다." 김 파트장은 “또한 각 지자체와 협력하여 지역단위의 호스피스 및 생애말기돌봄 네트워크 확대와 특성화된 사업개발도 필요하다"면서 “이와 같은 것들이 모이면 삶의 마지막 순간을 보다 질 높은 시간으로 보낼 수 있도록 하는 '돌봄시스템'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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