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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 2040년 유병률, 현재의 2배 예상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우세준·김민석 교수팀이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의 유병률과 발병률 변화 추이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40년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 유병률은 2022년보다 2배 이상으로 급증, 발병률은 1.8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황반변성은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이 손상돼 사물이 왜곡돼 보이는 질환이다. 황반이 손상되는 원인이 연령 증가에 따른 황반 퇴행에서 기인하기 때문에 '연령관련'을 붙이고, '습성'은 망막 내 비정상적인 혈관이 자라나 피가 새어나오면서 습해진다는 의미로 붙여졌다. 이 같은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은 50세 이상에서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심각한 시각 장애를 유발할 수 있어 사회적·경제적 부담을 증가시킬 수밖에 없다. 특히 고령화 속도가 빠른 한국 사회에서 이 질병은 미래의 중요한 보건 문제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연구팀은 고령화 속도에 따른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 환자 증가 추세를 예측하기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연구를 진행했다. 2013년부터 2022년까지 40세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유병률과 발병률 증가 추이를 분석했으며, 연령 표준화를 통해 인구의 나이 구성에 따른 영향을 제거하고 질병의 실제 증가 수준을 측정했다. 그 결과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 유병률과 발병률은 꾸준히 증가했다. 2013년 유병률은 만 명당 10.7명에서 2022년에는 22.5명으로 110% 증가했으며, 발병률도 2.8명에서 4.7명으로 68% 증가했다. 이에 더해 연구팀은 시계열 분석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데이터를 분석해 과거의 추세를 이해하고 이를 활용해 미래의 값을 예측하는 통계방법을 통해 2040년의 상황을 예측했다. 그 결과 2040년 유병률은 만 명당 46.2명, 발병률은 8.4명이었으며, 누적 환자 수는 약 37만 4000천명으로 2022년 수준의 12만 7000명 보다 약 3배 가까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주목할 점은 연령이 높은 고령층 일수록 유병률과 발병률의 증가폭이 매우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특히 80세 이상부터는 유병률이 매년 약 10%씩 증가해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한국에서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 환자는 계속해서 많아질 것임을 예고했다. 김민석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신뢰도 높은 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한 장기 추세 분석으로 환자 수 예측을 통해 국가 의료비와 사회적 부담 증가에 대한 우려를 명확히 제시했다"면서 “이를 근거로 치료 접근성 확대, 보험제도 개선, 고령층 관리 강화 등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은 고령층과 남성에서 발병률이 높고 실명을 초래하는 치명적인 질환으로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조기 치료와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우세준 교수는 “앞으로 환자 수 급증이 예상됨에 따라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국가 차원의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대응책 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100년 기업’ 하이트진로, ‘진로맨’ 장인섭 신임 대표 내정

하이트진로가 장인섭 관리부문 총괄 전무를 총괄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차기 하이트진로 대표로 내정했다. 장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는 하이트진로의 지주사 하이트진로홀딩스의 대표도 맡게 된다. 하이트진로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6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장 신임 대표 내정자는 1995년 진로에 입사해 30여년 간 회사에 몸담은 '정통 진로 맨'이다. 2006년 경영전략실 경영진단팀장, 2013년 관리부문 담당 상무를 지내며 법무정책·물류·경영지원·공급망 관리(SCM) 등 다양한 경험을 두루 쌓았다. 2021년부터는 관리 부문 총괄 전무로 승진해 경영전략부터 대외협력, 커뮤니케이션 등 하이트진로 경영 전반을 관리했다. 장 신임 대표 내정자는 오는 30일 임시주주총회 후에 이사회를 통해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하이트진로가 대표이사를 교체한 것은 14년 만에 처음이다. 하이트진로는 이번 대표 교체에 대해 “국내 주류시장 정체를 극복하고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하기 위한 미래성장전략의 일환"이라며 “이번 정기 임원인사를 시작으로 경영 안정 및 내실 강화, 글로벌 성장전략 추진 등을 위한 조직 개편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인사에는 장 신임대표를 비롯해 관리, 영업, 생산 부문 신규 임원 4명이 포함됐다. 임시주주총회에서 장인섭 부사장, 백명규 상무가 새롭게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 승진 - 부사장 : 장인섭 - 상무보 : (관리) 박기웅, 이시 (영업) 하재헌 (생산) 김동우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연말연시 과음·폭음, 급성 췌장염 위험 높인다

연말연시를 앞두고 송년회가 줄을 잇고 있다. 이 때 거의 빠지지 않는 술은 즐겁게 적당히 마시면 다행이지만 과음하면 건강을 크게 해친다. 평소보다 음주량이 늘어나기 쉬운 때인 만큼 소화기질환 발생 위험도 커진다. 특히 짧은 시간에 많은 술을 마시는 폭음은 급성 췌장염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폭음 뒤 복부 통증이 지속된다면 신속히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급성 췌장염은 췌장에서 소화효소가 비정상적으로 조기에 활성화되면서 췌장 조직을 스스로 손상하는 급성 염증 질환이다. 정상 상태에서는 췌장에서 만들어진 소화효소가 췌장관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이동하여 음식물 분해에 사용되지만, 급성 췌장염이 발생하면 소화효소들이 췌장 내에서 먼저 활성화되면서 췌장에 손상을 일으킨다. 이는 중증으로 진행할 경우 패혈증, 쇼크, 다발성 장기부전 등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이다. 고려대 안산병원 소화기내과 현종진 교수는“췌장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담석과 과도한 음주"라며 “그 외에도 고중성지방혈증, 바이러스 감염, 외상, 유전적 요인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 교수에 따르면, 담석이 담관으로 넘어와 담관과 췌관이 만나는 지점까지 내려오게 되면 췌관도 막을 수 있다. 이 경우 췌장에서 분비된 소화효소가 췌관을 통해 배출되지 못하고 췌장 내부에 고이게 되면서 염증이 유발된다. 또한 알코올은 췌장의 분비 기능에 장애를 일으키고 급성 췌장염뿐만 아니라 만성 췌장염의 발생 위험도 높일 수 있다. 증상은 갑자기 시작되는 극심한 상복부 통증이 대표적이다. 통증은 등으로 뻗치는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구토, 메스꺼움, 발열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심한 경우 호흡곤란, 혈압 저하, 의식 저하 등 중증 징후가 나타나 즉각적인 응급치료가 필요하다. 췌장염 의심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에는 혈액검사와 영상검사를 통해 진단이 이루어진다. 급성 췌장염 환자의 경우 혈액검사에서 아밀라아제와 리파아제가 정상 상한치의 3배 이상 상승하게 된다. 또한 복부 CT, MRI 또는 초음파 등의 영상검사에서는 췌장의 부종, 염증 범위, 괴사 유무, 주변 조직으로의 파급 정도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급성 췌장염의 가장 흔한 원인인 담석의 유무도 확인할 수 있다. 치료는 크게 원인 치료와 보존적 치료로 나뉜다. 원인이 음주라면 즉시 금주가 필요하며 담석으로 인해 발생한 경우에는 췌장담도내시경을 통해 담석을 제거한다. 고중성지방혈증이 원인이면 중성지방을 낮추는 약을 복용해야 한다. 보존적 치료는 염증이 가라앉을 때까지 췌장을 쉬게 하고 통증을 조절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진다. 이를 위해 금식을 유지하고 충분한 수액을 공급하며, 통증의 경감을 위해 진통제를 투여한다. 경증 환자는 보통 며칠 내에 큰 합병증 없이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다발성 장기부전이나 췌장 괴사 같은 합병증이 동반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을 때에는 투석요법, 승압제 투여, 항생제 치료, 인공호흡기 삽입과 같은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발생한다. 또한 감염을 동반한 괴사가 확인되면 괴사 조직을 제거하는 내시경적 제거술 또는 필요시 수술적 제거도 고려해야 한다. 현종진 교수는 “급성 췌장염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무리한 음주를 피하고 담석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이라며 “특히 연말 회식처럼 짧은 시간에 많은 술을 마시는 폭음은 위험성이 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 교수는 “폭음 후 복부 통증이 계속되면 단순한 숙취로 넘기지 말고, 즉시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면서 “고지방 식습관, 비만, 고중성지방혈증 등은 담석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어 평소 생활 습관 관리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오스템임플란트, 치의학 인재양성 매카 자리매김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6일 서울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 트윈타워에서 '2025년 장학증서 수여식'을 진행했다고 8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 15개 치과대학 및 치의학전문대학원에서 선발된 167명의 오스템임플란트 장학생 가운데 100여명이 참석해 각 학교 학장 및 교수가 시상하는 장학증서를 받았다. 참석자들은 저녁 시간까지 이어진 만찬을 즐기며 국내 최초 치과 분야 상설전시장인 '오스템임플란트 제품 전시관'을 함께 견학하기도 했다. 수여식에 참석한 조선대학교 치과대학 예과 1학년 신예음 학생은 “치과대에 입학해보니 실습재료를 준비할 일이 많은데 이번 장학금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치과대생이 되기 전부터 익히 알고 있었던 오스템임플란트로부터 영광스러운 장학금을 받은 만큼, 학업에 더욱 열중해 환자를 세심하게 돌볼 수 있는 멋진 치과의사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치과계와의 상생을 도모하고 국내 치의학 발전을 지원하는 취지에서 오랜 기간 장학사업을 펼쳐왔다. 2003년부터 치과대학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기 시작해 지난 23년간 누적 수혜자 수가 1400명을 넘어섰다. 2022년부터는 전국 각 대학의 치위생학과와 치기공학과 학생들까지 장학금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2025년 현재 85개 치위생학과와 21개 치기공학과에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4년차 만에 수혜 학생 수는 2000명에 달하고 있다. 나아가 오스템임플란트는 치의학 발전과 인재 양성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치과대학 및 대학원에 꾸준히 발전기금을 기부하고 치과 장비를 제공하는가 하면 치의학 관련 학술 행사에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2020년 말 본사를 서울 강서구 마곡 R&D 단지로 이전한 이래 365석 규모의 대강당과 12개의 세미나실을 갖춘 사옥을 치과 관련 학회 및 학술단체에 개방했으며 이 덕에 오스템임플란트 트윈타워는 '치의학 교육 행사의 메카'로 통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오스템임플란트가 글로벌 치과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수많은 치과의사들의 관심과 지원이 있었다"며 “회사가 이룬 성과를 치과계와 나누는 것은 물론 앞으로도 치의학 분야에서 많은 인재들이 배출돼 국내 치과임상 및 치과산업의 발전을 이끌길 바라는 취지에서 장학사업에 각별히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카카오스타일 지그재그, 패션 이어 뷰티 ‘차세대 K-브랜드’ 발굴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 플랫폼 지그재그가 캐주얼 패션 중소브랜드 지원에 이어 인디 뷰티 브랜드와의 동반성장을 위한 체계를 구축한다. 지그재그는 내년 상반기에 '뷰티 브랜드 인큐베이팅'을 도입해 성장 잠재력을 갖춘 인디 브랜드를 발굴부터 육성, 확장까지 전 과정을 1년간 집중 지원하는 상생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올 7월 공식 론칭한 'Z클럽'(제트클럽) 성공에 힘입어 뷰티 분야까지 'K-스타일' 전반으로 영역을 넓힌다. 내년에 선보일 '뷰티 브랜드 인큐베이팅'은 스킨케어, 메이크업, 헤어케어 등 3개 카테고리에서 연매출 20억원 미만 브랜드와 초과 브랜드를 각각 5개 내외로, 총 10개사 내외를 선정해 진행한다. 이를 통해 이미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브랜드는 사업의 속도를 더욱 높이고, 이제 막 발을 뗀 브랜드는 전문가의 손길을 받아 탄탄하게 기반을 구축해 시행착오의 횟수를 줄이는 데 긍정적 영향을 받게 된다. 브랜드 선정 과정은 △브랜드 잠재력 △상품 경쟁력 △지그재그 이용자 적합도 △글로벌 확장 가능성 △협업 적합성 등 기준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연내 1차 후보군 발표한다. 이후 내년 1월 중순 최종 선발 브랜드를 확정한다. 최종적으로 선정된 브랜드는 지그재그의 전폭적 지원 아래 역량을 펼친다. 2022년 4월 뷰티 전문관 '직잭뷰티'를 론칭하고 3년간 뷰티 카테고리 강화에 힘써온 지그재그는 자사가 보유한 인적 자산인 인큐베이팅 전담 MD를 전면에 내세워 프로모션 전략부터 마케팅 실행까지 밀착 컨설팅을 제공한다. 또 지그재그 앱 내 노출 확대를 포함해 크리에이터 비즈니스 공간인 '크리에이터 라운지'를 활용해 콘텐츠 협업과 인플루언서 컬래버레이션을 지원한다. 특히 대개 인디 브랜드가 인프라와 전문성, 경험 부족으로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글로벌 진출에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한다. 해외 판로 개척 등 유통 채널 확장 지원을 강화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활약할 수 있도록 무대를 마련한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3년간 '직잭뷰티'의 빠른 성장 경험을 바탕으로 상생의 가치를 더해 미래 뷰티 시장을 함께 만들어갈 인디 브랜드를 적극 지원하고자 한다"며 “잠재력 있는 브랜드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워너브러더스 삼킨 넷플릭스…국내 OTT·극장 ‘후폭풍’ 몰아치나

전세계 최대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가 미국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미디어 공룡'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인수를 발표하면서 국내 미디어 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내 '넷플릭스 독주' 현상이 더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크게 위축된 극장 산업에도 또 한 번 충격을 줄 전망이다. 8일 업계와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720억달러(약 106조원)를 들여 워너브러더스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5일(이하 현지시각) 밝혔다. 워너브러더스의 영화·TV 스튜디오와 스트리밍 서비스 'HBO 맥스' 등 사업 부문을 넷플릭스가 흡수하는 식이다. CNN 등은 제외됐다. 이를 위해 워너브러더스는 내년 3분기까지 CNN, TNT, 디스커버리 등 케이블 TV 채널이 포함된 방송사업 부문을 분할해 별도로 운영할 계획이다. 미국 정부 반독점심사 등 허들을 넘을 경우 양사 합병은 이르면 내년 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계약이 최종 성사될 경우 전세계 미디어 업계에 불 후폭풍이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워너브러더스가 보유한 방대한 영화·TV 콘텐츠, HBO 및 HBO 맥스 콘텐츠가 넷플릭스 스트리밍 서비스에 합류된다는 점이 우선 주목된다. 넷플릭스의 시가총액은 전날 종가 기준 4259억달러(약 626조원)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720억달러를 들여 콘텐츠를 강화하는 만큼 구독자들의 충성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넷플릭스 입장에서는 할리우드에서 존재감을 키우며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능력을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OTT 업계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와이즈앱·리테일 발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기준 우리나라 스마트폰 사용자의 OTT 서비스 앱 합산 월간활성사용자(MAU)는 2089만명으로 집계됐다. 2022년 6월(1728만명)과 비교해 21% 증가한 수치다. 서비스별로는 넷플릭스가 점유율 40%로 질주하는 모양새다. 쿠팡플레이(21%), 티빙(17%), 웨이브(7%), 디즈니플러스(6%) 등이 뒤를 따르고 있다. OTT 사용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데 넷플릭스 콘텐츠가 크게 강화되면 국내 기업들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토종 OTT들은 다양한 업체와 제휴를 확대하고 콘텐츠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며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티빙과 웨이브는 2023년 합병을 공식화하고 후속 작업을 진행 중이다. CJ·롯데 등이 힘겨워하고 있는 영화 산업에도 큰 파장이 예고됐다. 넷플릭스는 극장 대신 자신들의 서비스를 통해 대형 신작을 공개해왔다. 이번에 인수하는 워너브러더스의 경우 글로벌 극장 배급 등에 강점을 지닌 회사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가 워너브러더스의 기존 장점을 살리기보다는 슈퍼맨, 배트맨, 해리포터 시리즈 등 대형 콘텐츠 운영 방식을 자신들의 스타일로 변경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그럴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관객이 급감한 극장가에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자본 먹튀' 논란이 재점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넷플릭스 점유율이 더욱 확장되고 영향력이 커지면 법인세 납부액 등이 공론화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국내에서 매출액 8996억6538만원을 올렸다. 전년(8233억4278만원) 대비 9.3% 늘어난 수치다. 매출액의 99.8%(8982억7932만원)가 구독 멤버십 재판매 수익에서 나왔다. 다만 영업이익은 173억8075만원에 불과했다. 영업이익률 1.9% 수준이다. 매출원가가 7673억9220만원에 달해 매출원가율이 85%를 넘긴 영향이다. 본사(Netflix, Inc.)에 '구독 멤버십 구매 대가' 명목으로 7323억8194만원을 보냈다. 이에 따라 한국에 납부한 법인세는 39억3087만원에 불과했다. 미국 본사 영업이익률이 30%에 육박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에서만 세금 회피 목적으로 매출원가를 지나치게 높게 책정하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다. 아직 변수는 있다. 넷플릭스가 워너브러더스를 완전히 품기 위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승인이라는 관문을 넘어야 한다. 넷플릭스가 정부 승인을 받지 못할 경우 워너브러더스에 물어줘야 할 돈은 58억달러(약 8조5000억원)에 달한다. 넷플릭스와 워너브러더스의 스트리밍 서비스인 HBO 맥스를 합치면 미국 구독형 스트리밍 시장의 약 30%를 차지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현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넷플릭스의 워너브라더스 인수전 승리가) 정말 대단한 성과"라며 “시장 점유율이 너무 커서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겠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한국콜마, 효소 안정화 신기술 개발…고기능성 화장품 영역 확장

화장품 ODM 기업 한국콜마가 효소의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신기술을 개발해 고기능성 화장품 영역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한국콜마는 동아대학교 황이택 교수 연구팀(엠베스티 대표)과 함께 '무기화합물(탄산칼슘) 기반 효소 안정화 기술(Inorganic Pickering)'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이 기술 개발로 피부 기능 향상에 도움을 주지만 외부 환경 변화에 민감해 화장품에 활용하기 어려웠던 효소를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효소는 각질 제거, 피부 세정, 재생 등 다양한 효능을 지녔지만 온도·산성도(pH) 등 외부 환경에 매우 민감해 제품 개발에 한계가 존재했다. 이 때문에 효소 화장품은 대부분 분말(파우더) 형태의 세안제에 한정됐다. 한국콜마는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효소를 탄산칼슘 결정 내부에 고정시키는 '인 시추'(in situ) 방식을 적용했다. 이는 탄산칼슘 결정으로 효소를 감싸는 일종의 보호막 기술이다. 탄산칼슘은 주로 석회암, 대리석, 조개껍질 등을 구성하는 무기물로, 견고한 결정 구조를 갖고 있다. 이 결정 구조가 불안정한 효소를 감싸면서 외부 자극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핵심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반 효소는 상온에서 2~3일 내에 활성이 급격히 감소했지만 이 기술을 적용한 효소는 45℃ 고온에서도 100일 이상 활성을 유지했다. 한국콜마는 이 기술을 효소와 센텔라아시아티카 정량추출물(TECA), 히알루론산 등 다양한 성분에 동시 적용하는 데도 성공했다. 향후 이를 바탕으로 고기능성 프리미엄 화장품 개발을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해당 연구는 고분자∙바이오소재 분야 세계 최상위권 학술지 '카보하이드레이트 폴리머'(Carbohydrate Polymers, 영향력지수 12.5)에도 게재됐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이번 기술은 쉽게 변질돼 상용화가 어려웠던 성분들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번 성과를 통해 화장품 성분과 제형의 스펙트럼을 크게 넓히고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캐리비안 베이, 따뜻한 겨울 온천욕 즐기는 ‘카피바라 베이’로 변신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의 워터파크 캐리비안 베이가 겨울 시즌을 맞아 따뜻한 온기를 담은 '윈터 스파 캐비'로 변신했다. 지난 5일부터 운영을 시작한 윈터 스파 캐비는 실제 에버랜드에 살고 있는 인기 동물인 카피바라가 따뜻한 휴양지를 찾아왔다는 스토리를 따라 워터파크 전역이 '카피바라 베이' 콘셉트로 꾸며졌다. 야외 어드벤처 스파에 자리 잡은 약 260㎡ 규모의 편백나무(히노끼) 노천탕은 카피바라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 조형물과 포토스팟이 다채롭게 조성돼 마치 카피바라와 함께 자연 속 온천 여행을 즐기는 듯한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지난해 처음 도입돼 인기를 끌었던 핀란드식 원통 사우나도 카피바라 테마로 새롭게 꾸며졌으며, 실외 바데풀 지역에는 원통 사우나 3개소가 확대 설치돼 더욱 풍성한 스파 체험을 선사한다. 겨울 캐리비안 베이의 백미로 꼽히는 유수풀은 550m 실내외 전구간이 따뜻하게 운영된다. 아쿠아틱센터 6층에 마련된 실내 스파 공간과 키디풀 구역은 해적 콘셉트로 변신하고, 다이빙풀에서는 카피바라 포토존을 활용한 인증샷 이벤트도 진행될 예정이다. 카피바라를 테마로 한 신규 굿즈와 겨울 한정 식음료 메뉴도 풍성하게 선보인다. 나비오 상품점에는 온천욕을 즐기는 카피바라 디자인의 인형, 키링, 타월 등 30여 종의 특별 굿즈가 판매된다. 하버마스터 레스토랑에서는 어묵 브랜드 삼진어묵과 협업한 카피바라 어묵바를 오픈해 숯불닭꼬치, 사케 등 따뜻한 먹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올해는 크리스마스 특별 공연, 오즈의 마법사 테마존 등 겨울축제가 한창인 에버랜드와 캐리비안 베이를 하루에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투파크(2 Park) 이벤트도 내년 3월2일까지 진행된다. 투파크 이벤트 기간 동안 캐리비안 베이 이용객은 당일 오후 3시부터 에버랜드를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SK인텔릭스, 안무인 신임 대표 선임…“AI 웰니스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

SK인텔릭스(구 SK매직)는 급변하는 사업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강화하기 위해 안무인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한다고 8일 밝혔다. 안 신임 대표는 SK스피드메이트 분사 후 안정적인 조직 운영과 AI·데이터 기반의 혁신적 사업 모델을 연이어 선보이며 기업가치 제고를 견인해왔다. SK인텔릭스는 안 대표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렌탈BM(Business Model)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인공지능(AI) 중심의 성장 엔진을 확장하고 웰니스 로보틱스 사업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SK인텔릭스는 장태진 SK네트웍스 유통사업실장을 영업본부장으로 임명해 유통·공급망관리(SCM) 등 영업 전반의 사업 경쟁력 강화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SK인텔릭스는 AI를 기반으로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AI 웰니스 플랫폼 구축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다. 아울러 오픈 생태계(Open Ecosystem)를 기반으로 AI·로보틱스 등 핵심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와 협력을 확대해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글로벌 수준의 AI 웰니스 플랫폼 기업으로의 성장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SK인텔릭스 관계자는 “안무인 신임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미래 핵심 기술 분야의 역량을 더욱 강화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AI 웰니스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긍정·혁신의 아이콘’ 한만청 전 서울대병원장 별세

영상의학의 세계적 권위자이며, 서울대병원장을 역임한 한만청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영상의학교실)가 8일 오전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3세. 8일 의료계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1934년 10월 독립운동가 월봉 한기악 선생의 막내로 태어난 고인은 경기중고등학교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하버드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과 피터 벤트 브리검 병원을 거쳤다. 고인은 혈관조영술, 중재적 방사선학 등 새로운 영상기술을 도입해 국내 영상의학 수준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전산화 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 단층영상기법을 활용한 해부학 교과서 '인체 단면 해부학'(Sectional Human Anatomy)을 국내외에서 출간했다. 특히 영상진단 외 혈관조영술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행동적 방사선과학' 도입을 주장해 국내에서 중재적 방사선학의 기틀을 닦았다. 혈관중재영상의학에의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인 최초로 미국영상의학전문의학회(ACR) 명예 펠로우와 북미영상의학회(RSNA) 종신 명예회원으로 추대됐다. 대한의용생체공학회 의공학상, 대한의학회 분쉬의학상, 아시아오세아니아방사선의학회 골드메달 등을 수상했고, 대한의학회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됐다. 지난 2018년에는 대한의학회 의학공헌상도 받았다. 고인은 은퇴 후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로 '한만청 연구기금'을 설립해 후학들 지원에 나섰다. 어려서 부모를 잃고 한국전쟁을 몸소 겪었던 고인에게 64세이던 1998년에 암 선고라는 고비가 찾아왔다. 14㎝의 간암이 발견돼 서울아산병원 이승규 교수의 집도로 수술을 받았으나 이후 다시 폐암으로 전이돼 수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하지만 특유의 긍정적 사고와 약을 멀리했던 생활습관 덕에 항암제가 특효를 발휘함으로써 기적적으로 완치됐다. 이후 자신의 투병기를 '암과 싸우지 말고 친구가 돼라' 책으로 펴내는 등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의료 신뢰 구축과 건강한 삶의 가치를 몸소 실천하며 암과 싸우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과 희망을 줬다. 고인은 의학자이자 교수로서 미래지향적인 사고로 조직을 발전시킨 것은 물론, 후학을 가르치는 큰 스승으로 평생을 일관하는 삶을 살았다. 삶이 위기를 맞을 때마다 더욱 단단해졌고, 그 경험을 많은 이들에게 실천으로 보여주며 희망과 용기를 건넸다. 유족으로는 아내 김봉애 씨, 딸 숙현·금현·지현 씨, 사위 조규완(이화산업㈜ 회장)·백상익(풍원산업㈜ 대표)·장재훈(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0일 오전 7시 예정이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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