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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전통문화 감성으로 ‘K-헤리티지’ 전파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는 K-뷰티가 한국 전통문화와 접목해 국내외서 'K-헤리티지'를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의 고급 뷰티 브랜드 '더후'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한 '오늘전통협업'에 참여, 지난해 '프리즈 뉴욕 아트페어'에 참가했던 옻칠 작가 김옥 씨와 손잡고 전통 예술작품 못지않은 완성도의 제품을 선보였다. 이번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김 작가의 손길이 닿은 더후의 대표 라인인 '환유'는 고유의 고급스러움에 시각적 예술성까지 품었다. 김 작가는 가로 295.66㎜, 세로 94.13㎜, 높이 7㎜ 금속 트레이(받침대)에 청동빛 옻칠을 섬세하게 입혔다. 여기에 환유의 주성분인 산삼이 지닌 강한 생명력과 대자연의 기운을 시각적으로 구현해 작품성을 한층 강화했다. 이 과정을 통해 완성된 트레이는 환유 전 제품과 함께 구성돼 '더후 환유 아트 헤리티지 에디션' 이름으로 공개됐다. 30개 한정으로 특별 제작해 소장 가치를 더욱 높였다.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도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고급 스킨케어 라인인 '진설'에 담았다. 설화수가 1966년 국내 최초로 인삼을 원료로 활용한 'ABC 인삼크림'의 정체성을 '진설 크림 리치'로 이어갔다. 60년 전 디자인 모티브인 달항아리를 그대로 적용했다. 조선시대 백자에서 유래한 둥글고 큰 형태의 달항아리는 현대로 넘어와 한국적 미를 상징하는 이미지로 주로 재해석된다. 메이크업 브랜드 클리오는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강조한 정제된 고급스러운 한국 전통문화의 멋을 친근하게 해석했다. 클리오는 지난해 8월에 이어 두 번째로 국가유산청과 협업해 '왕실 에디션'을 내놓았다. 첫 번째 컬래버레이션으로 탄생한 '헤리티지 에디션'은 MZ세대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어 한때 품절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이번 '왕실 에디션' 패키지는 첫 번째보다 한국 전통문화의 감성을 더욱 진하게 연출했다. 조선 왕비의 나전칠기 경대(소형 화장대)에서 영감을 받은 쿠션, 국가민속문화유산인 복온공주 홍장삼(혼례용 예복)의 궁중자수를 모티브로 한 아이섀도 팔레트, 호랑이·나비 등 왕실의 동물이나 은장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틴트와 마스카라 등을 통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아기자기한 매력을 놓치지 않았다. 클리오 관계자는 “앞으로도 제품에 국가유산의 가치를 깊이 있게 담아낼 수 있도록 전략적 협력을 유지하겠다"며 “'왕실 에디션' 제품의 수익금 일부는 국가유산 보존 활용에 기부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침의 구조, 삽입 방향, 레이저의 크기 및 세기 등을 환자 개개인마다 맞춤형으로 할 수 있는 의료기술이 개발됐다. 경희대 한의과대학 이인선·채윤병·이승훈 교수, 기계공학과 김종우·김진균 교수와 김효진 박사 등으로 구성된 한의대·기계공학과 공동연구팀은 '침습형 레이저 침'(Invasive Laser Acupuncture, ILA)의 온도 변화를 정확히 예측하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알고리즘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한의디지털융합기술개발사업의 하나로 수행된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Journal of Integrative Medicine)에 '침습형 레이저 침 치료의 광열효과: 실험적 검증을 포함한 전산 연구' 제목의 논문으로 게재됐다. 침습형 레이저 침은 피부 겉에만 레이저 빛을 쏘는 것이 아니라, 얇은 바늘(침) 속에 광섬유를 넣어 몸속 아픈 곳에 직접 레이저를 쏘는 새로운 치료법이다. 치료 효과는 뛰어나지만 몸속 깊은 곳에 쏘기 때문에 조직의 변화나 상황을 눈으로 직접 볼 수가 없다는 것이 한계였다. 이에 공동연구팀은 레이저를 쏠 때 몸속 온도가 어떻게 변하는지 미리 계산해 주는 일종의 '안전 내비게이션'을 만들기 위해 연구를 진행해 왔다. 이번 컴퓨터 시뮬레이션 알고리즘 개발은 레이저가 몸속에서 어떻게 조사(照射)되는지와 이로 인한 온도의 변화를 파악해 화상 위험 없이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연구팀은 “해당 기술을 통해 환자 개인의 몸 상태에 딱 맞는 '맞춤형 레이저 세기'를 찾아내어, 부작용 없이 만성 통증이나 근육 손상을 훨씬 더 빠르고 안전하게 치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고환율에 웃는 K-바이오…1분기 대규모 수주 잇따라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올해 1분기 대규모 원료의약품 공급 계약을 잇따라 체결해 수주잔고를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무대에서 입증한 의약품 경쟁력을 필두로 위탁개발생산(CDMO) 영역에서 질적 성장을 이어가며 고환율 환경에서 성장 모멘텀을 구축해나가는 모양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최근 미공개 글로벌 제약사와 2949억원 규모의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은 오는 2027년부터 2029년까지 3년간 바이오 원료의약품을 공급하는 내용이 골자로, 양사 협의에 따라 확대될 수 있는 최대 계약 금액은 3754억원에 달한다. 이번 수주는 셀트리온이 지난해 관련 사업 본격화에 나선 이래 연속 체결된 대규모 공급계약이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올해 셀트리온이 CMO 사업 가동에 나선 가운데,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섰다는 분석이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 2024년 말 CDMO 전문 자회사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을 출범한 뒤 사업 운영 체계화에 심혈을 기울인 바 있다. 지난해 말에는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에 있는 일라이릴리의 생산시설 인수와 함께 일라이릴리로부터 4억7300만달러(약 7000억원) 규모 첫 CMO 계약을 수주한데 이어, 올해 공급 계약을 추가하면서 누적 수주잔고도 불과 3개월만에 1조원을 돌파했다. 이 같은 CMO 사업 성장세는 고환율 기조와 맞물리며 셀트리온의 매출을 극대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달러 수취 비중이 큰 글로벌 수주사업 특성상 고환율 환경이 매출 실적에 우호적인 까닭이다. 증권가에서는 셀트리온이 올해(2~4분기) 일라이릴리향(向) 원료의약품 공급을 통해서만 3000억원대 매출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올해 추가 수주한 계약의 매출이 발생하는 내년부터 셀트리온의 매출 성장도 더욱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정맥주사(IV) 제형 바이오의약품을 피하주사(SC) 제형으로 전환하는 방식의 '제형 변경 CMO' 사업을 추진하는 등 자사 바이오의약품 기술력을 토대로 한 고부가가치 CMO 사업 확장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리보핵산(RNA) 치료제의 핵심 원료의약품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올리고핵산)' CDMO에 강점을 둔 동아쏘시오그룹 계열사 에스티팜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앞서 에스티팜은 지난 1월부터 이달까지 미공개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과 각각 5600만달러·6000만달러 규모로 2건의 올리고핵산 원료의약품 공급계약을 체결해 올 1분기만 총 1억1600만달러(약 1700억원) 상당의 수주잔고를 추가로 확보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 연결기준 에스티팜 잠정매출(3317억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로, 추가 확보에 따른 에스티팜의 누적 수주잔고는 올리고핵산 3560억원을 포함해 4635억원에 이르렀다. 특히 올 1분기 에스티팜의 수주 계약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구조적 성장세가 확인된다. 에스티팜의 지난해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에스티팜은 이 기간 총 8건의 올리고핵산 원료의약품 수주계약을 통해 1200억원에 달하는 수주잔고를 확보했다. 이 때 계약 건당 평균 수주액은 150억원 규모다. 그러나 올해 1분기 공개된 올리고핵산 계약 2건의 수주 규모는 각각 837억원(1월)·897억원(3월)으로 전년 동기 평균 수주액 대비 466% 이상 급증했다. 1분기 수주액 역시 공개된 계약만으로 올해 1700억원을 달성해 같은 기간 41.7% 성장했다. 이 같은 질적 성장은 지난해 발효된 미국 생물보안법에 따른 공급망 재편과 글로벌 올리고핵산 수요 확대 등 대외 변수와 에스티팜의 캐파(생산용량) 확장 등 사업역량 강화 노력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에스티팜은 지난해 경기 안산에 1만900㎡ 규모 제2올리고핵산 생산동(제2올리고동) 건립을 완료해 연간 생산능력을 기존 6.4mol에서 최대 14mol까지 2배 이상 확대한 바 있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글로벌 올리고핵산 CDMO 시장에서 에스티팜이 확보하고 있는 생산역량은 글로벌 2위 수준으로, 기술력 등 잠재 가치는 이보다 높다"며 “시장 내 경쟁자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초기 임상부터 후기 상업화 물량까지 생산 경험이 축적되면서 글로벌 고객사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스티팜은 기존에 확보한 상업화 물량 중심의 파트너십을 초기 임상단계 시료 공급까지 확장해 자사 올리고핵산 CDMO 사업의 락인(Lock-in) 효과를 극대화하는 한편, 잠재 신규수요가 높은 일본 시장을 적극 개척하는 등 중장기 수주 기반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전문의 칼럼] 식이와 운동으로 ‘지방간’ 탈출

정상 간에 존재하는 지방은 간 무게의 5% 이하다. 조직검사를 했을 때 지방이 전체 간조직의 5% 이상이면 지방간이라 한다. 일반적으로는 조직검사 대신 혈액검사와 초음파검사로 지방 침착 정도를 평가한다. 우리나라 국민의 약 25~30%가 지방간을 동반하고 있으며, 유병률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지방간은 음주가 원인인 알코올성 지방간과 그 외에 비만, 운동 부족 등의 원인으로 발생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뉜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과다한 음주가 원인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구분이 쉽지 않지만 최근 2년간 1주당 알코올 섭취량이 남자의 경우 210g(소주잔 21잔), 여자의 경우 140g(소주잔 14잔)을 초과하는 경우 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볼 수 있다. 이 기준을 만족하지 않으면서 지방간이 있는 경우에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라 할 수 있다. 몸에 흡수된 알코올은 간세포에 지방을 축적시키고, 알코올이 분해될 때 나오는 아세트알데히드는 간에 독성 작용을 한다. 결국 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료다. 서구화 식습관과 운동 부족, 생활양식의 변화, 비만 인구 증가 등으로 늘어나고 있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간내 염증을 동반하지 않고 지방만 침착되어 있는 단순 지방간에서부터 지방 축적에 의해 염증을 동반한 간세포 손상을 보이는 지방간염, 복수나 황달 등이 나타나는 간경변증까지 병의 정도가 매우 다양하다. 대부분 가벼운 지방간에 해당되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지방간 환자 5명 중 1명은 간경변증으로 진행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걷기, 조깅, 수영,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 운동을 최대 심박수의 50~70% 강도로 1회에 30분에서 60분, 일주일에 2∼3번, 최소 6주 이상 규칙적으로 시행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비만이 주요 원인이므로 식이 조절과 운동이 주치료법이다. 총 에너지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특히 탄수화물과 지방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적절히 병행하는 것이 좋으며, 비만한 경우 반드시 체중 감량이 필요하다. 당뇨병, 고지혈증 등 대사성 질환을 가진 사람들에게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당뇨병, 고혈압, 뇌혈관질환, 심 장질환, 고지혈증 등 관련 질환에 대한 검진을 통해 함께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쉽게 피로하고 전신 권태감이 있거나 오른쪽 상복부에 나타나는 통증은 간이 보내는 신호일 수 있으므로, 이런 증상이 있다면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장기인 간에 문제가 생기지 않았는지 꼭 의심해봐야 한다. 또한 운동 부족, 급격한 체중 증가, 당뇨병, 고혈압, 과음하는 습관, 뇌혈관질환이나 심혈관질환의 병력, 고지혈증 등 지방간과 관련된 위험 요소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간 검진을 통해 지방간 동반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지방간은 심각하게 진행되기 전까지는 대부분 무증상이며, 검진으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일부에서 지방간이 진행되면 진행성 간섬유화, 간경변증 등이 발생하는데, 이때는 심한 피로감과 무기력증, 복수, 하지 부종, 황달, 간성 혼수, 식도정맥류 출혈, 토혈, 혈변 등의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글=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안상훈 교수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봄기운 완연…근력 약해진 상태서 달리기 부상 조심해야

바야흐로 완연한 봄기운이 충만하다. 겨우내 쌓인 뱃살을 빼고 줄어든 근육을 강화하기 위해 야외운동에 나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주말이면 등산이 아니어도 건강 친화적으로 잘 정비된 개천(하천)이나 혹은 운동장에서 걷거나 달리는 모습이 상당히 리드미컬 경쾌하다. '두 다리가 보약'이라는 옛말이 있다. 두 다리를 잘 쓰면 웬만한 보약 먹는 것 못지않게 건강해진다는 뜻이다. 그래서 두 다리로 하는 운동인 걷기와 달리기는 '돈 안 드는 건강법'으로 손꼽힌다.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으로 심폐기능을 향상시키며 스트레스 해소와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고혈압·고혈당·고지혈증 예방과 개선에도 훌륭한 방법으로 꼽힌다. 걷기는 운동 장비나 시설이 필요 없으며 다른 운동에 비해 매우 안전한 것이 장점이다. 건강한 사람뿐 아니라 만성질환 등 병에 시달리거나 재활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에게도 적절하다. 심장에 지나친 부담을 주지 않고, 달리기나 다른 스포츠에서 흔한 무릎이나 발목의 부상 위험도 적다. 달리기 또한 운동 장비나 시설이 필요 없으며 신체의 근육을 고르게 사용하는 전신 운동이다. 심폐기능과 골밀도 강화에 좋고 근력, 지구력, 순발력, 유연성, 민첩성 등 기초체력의 전반적인 향상에 필수적이다. 걷기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달리기의 부상을 막으려면 기본적으로 준비운동이 필요하다. 10~15분 전신 스트레칭과 더불어 특히 무릎과 발목을 충분히 풀어준다. 초보자들은 걷기와 달리기를 반복하는 방법으로 한 번에 30분 정도에서 시작, 차차 걷는 시간을 줄이고 달리는 시간을 늘려가는 것이 좋다. 결론적으로 무리한 달리기는 하지 말아야 한다. 운동의 기지개를 켠다는 마음 자세로 '은인자중'과 '과유불급'을 명심해야 한다. 자신의 능력을 벗어나 무리하게 하는 것은 크고 작은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 다음은 무리한 달리기나 걷기 후 발·다리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질환이다. ◇ 족저근막염, 아침 첫발에 뒤꿈치 통증 '찌릿찌릿' 걷거나 달릴 때마다 발바닥이 찌릿하게 아프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을 지지하는 족저근막에 반복적인 미세 손상이 누적되면서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경민규 교수에 따르면, 족저근막은 뒤꿈치뼈에서 시작해 발바닥 앞쪽으로 가지를 내어 발가락 기저 부위에 붙은 두껍고 강한 섬유띠다. 발의 아치를 유지하고 충격을 흡수하며, 체중이 실렸을 때 발을 들어 올리는 데 도움을 준다. 보행 시 발의 움직임을 지탱하는 중요한 구조다. 이 족저근막에 반복적인 미세 손상이 가해지면 콜라겐 변성이 일어나고 염증이 발생하는데, 이를 족저근막염이라 한다. 경 교수는 “최근 족저근막염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인데, 이는 달리기 등 운동 증가로 발 사용이 과도해진 것이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평소 운동을 거의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많은 양의 운동을 하거나, 장거리 러닝을 시작한 경우, 딱딱한 바닥에서 반복적인 충격 운동을 한 경우 족저근막염이 흔히 발생할 수 있다. 전형적인 증상은 아침에 일어나 처음 발을 디딜 때 느껴지는 뒤꿈치 통증이다. 밤사이 수축된 족저근막이 다시 늘어나면서 통증이 발생하는데, 주로 뒤꿈치 안쪽에서 나타나며, 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구부릴 때 심해진다. 가만히 있을 때는 통증이 거의 없지만 움직이면 아프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질환이 진행되면 서 있을 때 뻣뻣한 느낌이 지속되고, 하루 일과가 끝날수록 통증이 점차 심해질 수 있다. 장기간 방치하면 보행이 불안정해지면서 무릎, 고관절, 허리 등 다른 관절에도 부담이 누적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연골연화증, 단단한 연골이 탄력 잃고 '말랑말랑' 단단해야 할 연골이 말랑말랑하게 변하는 질환으로 본래 매끄럽고 단단해야 할 연골이 탄력을 잃으면 말랑말랑 해지고, 무릎을 굽히고 펼 때 발생하는 마찰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통증과 염증이 발생한다. 연골연화증은 퇴행성 관절염의 전조증상이다. 연골에는 통증을 느끼는 세포가 없어서 손상되더라도, 일정 기간은 별 다른 증상이 없다. 하지만 연골연화증이 발생하면 물러진 연골이 대퇴골과의 관절면에서 꾹 눌렸다가 펴지면서 압력이 소실되며 통증이 발생한다. 연골 손상이 더 진행돼 일부 떨어져 나간 퇴행성 관절염 초·중기라면 뼈와 뼈가 직접 부딪쳐 발생하는 통증이다. 시큰시큰하거나 찌릿한 날카로운 통증이 특징이다. 연세사랑병원 정재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연골연화증 초기 단계에서 PRP(혈소판 풍부 혈장) 주사나 체외충격파와 같은 치료를 적절히 시행하면 통증 완화는 물론 관절 기능을 효과적으로 보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원장은 “무릎 앞쪽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계단 이용 시 반복적인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이는 연골이 보내는 조난 신호"라며 “반드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골관절염, 무리한 무릎 사용에 연골손상 '야금야금' 걷기와 달리기는 건강에 좋지만 반복적으로 무릎을 사용하는 특성상 무릎 관절에 부담이 쌓일 수 있다. 중년 이후 무릎에 퇴행성 관절염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무리한 걷기나 달리기가 '쥐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겨울 동안 활동량이 줄었던 만큼 갑자기 장시간 걷거나 달리거나 가파른 산행을 하기보다는 짧은 거리 걷기부터 시작해 점차 운동 시간을 늘리는 것이 좋다. 또한 운동 전에는 허벅지와 종아리 근육을 충분히 스트레칭해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야 한다. 운동 후 무릎 통증이 반복되거나 붓기, 관절 걸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단순 근육통으로 넘기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무릎 관절 질환은 초기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연골 손상이 진행돼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허재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겨울 동안 줄어든 활동량 때문에 근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갑자기 운동을 시작하면 무릎 관절에 예상보다 큰 부담이 가해질 수 있다"면서 “봄철에는 운동 강도를 서서히 높이고,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전신 건강도 챙기고 관절 건강도 지키는 요령"이라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CJ제일제당, 4400억 자산손상 털고 간다…윤석환 대표 “파괴적 혁신으로 체질 개선”

CJ제일제당이 지난해 대규모 손상차손을 반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바이오 자회사 바타비아(Batavia)의 현금창출단위 손상으로 영업권 및 기타무형자산 1462억 원, 유형자산 1765억 원, 사용권자산 704억 원을 손상차손 처리했다. 식품 및 바이오 부문에서도 개발 장부금액 261억 원의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지난해 발생한 손상차손은 4400억 원 규모다. 손상차손은 기업이 보유한 유·무형 자산의 가치가 하락해 회복 가능성이 낮을 때, 장부금액을 회수가능액으로 줄이고 그 차액을 당기 손실로 반영하는 회계 처리 방식이다. 이 같은 대규모 손상차손 반영으로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전환한 가운데, 윤석환 CJ제일제당 대표는 파괴적 변화를 통한 전면적인 체질 개선을 천명하고 나섰다. 일각에서 제기된 바타비아 청산 가능성에 대해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바타비아 관련해 정해진 것은 없다"며 “현재 영위 중인 사업 분야 자체가 유망해 다양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식품·바이오 부문의 손상차손 261억 원 역시 통상적인 회계 처리라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R&D 개발 과정에서 수익성 부족 등으로 중단된 프로젝트들을 장부상 회계적으로 인식한 결과"라며 “작년에 그 규모가 예년보다 많았을 뿐 특별히 비효율 제품을 선별해 정리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손상차손 인식과 맞물려 윤석환 대표는 사내 메시지를 통해 고강도 쇄신을 예고했다. 윤 대표가 취임 4개월여 만에 강도 높은 자성에 나선 것은 4년간 이어진 성장 정체를 끊어내고 사업 모델과 조직 운영 방식을 밑바닥부터 뜯어고치겠다는 의지다. 윤 대표는 현 상황을 “낭떠러지 끝에 서 있는 절박한 위기상황"으로 규정하며 △사업구조 최적화 △재무구조의 근본적 개선 △조직문화 재건 등 3대 혁신 과제를 제시했다. CJ제일제당은 사업구조 최적화를 위해 수익성이 불투명한 사업은 결단하고, 만두·치킨·가공밥 등 글로벌 전략 제품(GSP)에 역량을 집중한다. 재무구조 개선 측면에서는 관행적인 마케팅 비용과 실효성 없는 R&D 투자를 제로 베이스에서 전면 재검토하며, 현금 흐름에 방해되는 요소를 제거해 비핵심 자산 유동화로 투자 자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실제 CJ제일제당은 자회사인 사료·축산 법인 CJ피드앤케어 매각을 추진하는 등 선제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 상태다. 아울러 생존과 본질에 집중하는 '성과 중심 조직문화' 확립을 선언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철저한 수익성 중심의 경영 체계를 구축하고, GSP 중심의 유럽 및 APAC 등 해외 신규 영토 확장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유럽지역에서는 헝가리에 신기지를 구축한다. 스웨덴과 스페인 등 우선순위 전략구가에서는 메인스트림을 중심으로 제품 확산에 나선다. 아울러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김·누들·스낵·소스 등 상온 포트폴리오를 대형화하는 한편 할랄 시장 등 대형시장 공략을 본격화 한다는 계획이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동원F&B-서울대 ‘맞손’…동원참치·양반밥, 건강식품 기준 세운다

동원F&B는 서울대학교와 국민의 건강한 식문화 확산과 균형 잡힌 식생활 환경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고 17일 밝혔다. 동원F&B는 17일 서울시 관악구 서울대학교 행정관에서 '건강가치창출 식품산업 선도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김성용 동원F&B 대표와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 윤영호 서울대 건강문화사업단장 등 양 기관 임직원·교직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서울대 건강문화사업단은 동원F&B 측에 근로자 건강 증진을 목적으로 한 '기업 건강공동체문화' 컨설팅을 제공하게 된다. 또한 서울대학교의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건강 식품 기준에 맞춰 제품을 개발·생산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협업할 예정이다. 수산 단백질의 대표주자인 '동원참치'를 비롯해 첨가물을 넣지 않은 즉석밥 '양반 100밥'이 양측의 첫 핵심 협력 제품으로 선정됐다. 동원F&B는 서울대 건강문화사업단과 함께 두 제품을 활용한 영양·식문화 정보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고, 제품 패키지의 QR코드를 통해 확산한다. 나아가 유제품 및 음료 등으로 점차 협업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며, 현재 구매 인증이나 할인 판매와 같은 다각적인 프로모션 역시 준비하고 있다. 동원F&B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건강한 음식을 통해 우리 사회 건강에 기여하는 산학협력의 모범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서울대의 전문가들과 함께 맛과 영양을 모두 잡은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무분별한 먹거리 정보와 영양 불균형, 만성 질환 등의 현대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자 설립된 서울대 건강문화사업단은 2025년 3월 서울대 의대 윤영호 교수팀을 주축으로 출범한 산학협력 조직이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동인천길병원, 양한방 협진 호스피스 병동 개소

가천대 부속 동인천길병원·길한방병원(의료원장 김양우)이 양·한방 협력진료가 가능한 호스피스 병동을 열었다. 현재 남녀 각 10병상씩 20병상을 4인실과 3인실로 운영 중이다. 17일 병원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약 6개월 동안 병원 전체의 병동과 시설 전반에 대한 환경 개선을 마무리했다. 진료실뿐 아니라 대기 공간, 검사실, 입원실, 건물 외관 등이 깨끗하고 쾌적한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김양우 의료원장은 “가천대 길병원을 상징하는 '바람개비' 디자인을 활용해, 설립자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가천대 총장)이 강조한 환자중심의 병원 설립 이념이 시설에 녹아들 수 있도록 작은 부분 하나까지도 세심하게 신경을 쏟았다"고 말했다. 호스피스 병동은 생애 말기를 보내고 있는 환자들과 그 가족들이 육체적·정서적 고통을 덜 수 있는 전인치료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이 참여하는 양한방 다학제팀 기반의 치료를 통해 심리, 영양, 영적 돌봄은 물론, 한약과 침 치료의 임상 근거를 활용한 다양한 한방 치료를 병행한다. 지역 내 인구 감소, 노령화, 노후화 등의 영향으로 주변의 많은 의료기관들이 문을 닫고 떠났지만 동인천길병원은 1958년 이후 같은 자리를 지키며 주민들의 평생 가족 병원으로 생애 전주기를 돌보고 있다. 김 의료원장은 “동인천길병원은 이길여 회장께서 환자에 대한 사랑과 봉사하는 마음으로 설립해 성장시킨 재단의 뿌리이자, 현재까지도 지역 주민을 위한 통합 의료를 제공하는 병원"이라며 “적극적인 시설 투자와 양한방 협진 호스피스 병동 개소를 통해 환자들에게 꼭 필요로 하는 전인 치료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분당서울대병원 박계현 교수, 성인 심장수술 개인 5000례 달성

분당서울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박계현 교수가 2005년 12월 부임한 이후 연간 200여 건의 수술을 집도하며 성인 심장수술 개인 통산 5000례를 달성했다고 병원이 17일 밝혔다. 수술은 대동맥수술(누적 2500건 이상)이 가장 많았으며, 관상동맥우회술, 심장판막수술 등도 다수로 집계됐다. 약 1000건의 수술이 야간 혹은 공휴일에 시행된 응급수술이다. 심장에서 복부를 관통해 몸 전체로 혈액을 공급하는 대동맥이 늘어나거나 대동맥 내벽이 찢어지는 경우 주로 가슴을 열고 손상된 대동맥을 인조혈관으로 교체하는 응급수술(대동맥치환술)을 실시한다. 박 교수팀은 평균 10시간에 달하는 대동맥수술 시간을 4∼6시간으로 단축시킨 것은 물론, 수술 후 사망률 역시 세계 최저 수준인 5% 이내로 유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심장 수술의 '작은 거인'으로 유명한 박 교수는 “개인 통산 수술 5000례 달성은 또 다른 출발점"이라며 “환자들이 더욱 안전하고 정교한 심장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더욱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개인적 성취를 넘어 의료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미래 인력을 기르고, 논문 등 학문적 업적을 남기는 데에도 힘쓰겠다"고 전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서울성모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의 ‘기적’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서 23주 조기 분만으로 출생체중 500g의 초극소 미숙아로 태어난 아기(여아)가 6개월의 입원 생활을 마치고 퇴원 후 첫 외래진료를 위해 17일 병원을 찾았다. 똘망똘망 건강하게 커가고 있는 아기를 보며 담당 의료진은 기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태아가 산모의 자궁 안에서 성장하는 정상 임신 기간은 약 40주로, 임신 주수가 짧을수록 생존율은 급격히 낮아진다. 특히 24주 미만에 출생한 아이의 경우 생존율이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서울성모병원에서 따르면, 이 아기는 출생 당시 모든 것이 너무 매우 작아 의료진은 극도로 주의하며 치료를 진행했다. 예정일보다 약 4개월(17주) 일찍 태어나 폐포가 충분히 형성되지 못한 상태여서 자발호흡이 어려웠다. 바로 신생아중환자실(NICU)로 옮겨져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으며 여러 고비를 넘겼다. 신생아 호흡곤란 증후군이 호전된 이후에도 태변 배출에 문제가 생겨 장폐색이 발생, 12일째 개복수술이 불가피했다. 또한 미숙아망막병증 치료를 받았으며, 장루 복원술 등을 포함해 총 4차례 전신마취 수술을 받았다. 이 모든 치료 과정은 소아외과, 소아안과, 소아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등의 긴밀한 다학제 협진으로 진행됐다. 아기는 장장 171일간의 집중 치료를 통해 심각한 신경학적 합병증 없이 3월 8일 3.85㎏의 몸무게로 퇴원했다. 산모 주치의 산부인과 고현선 교수는 “초극소 미숙아의 경우 분만 전부터 신생아집중치료팀과 함께 치료 전략을 세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권역 모자의료센터에서는 산과, 신생아과, 소아외과 등 여러 진료과가 긴밀하게 협력하여 고위험 상황에서도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기의 주치의 소아청소년과(성 니콜라스 어린이병원) 김세연 교수는 “초극소 미숙아의 치료는 모든 장기의 기능이 미숙한 상태에서 이루어지므로, 호흡 상태를 면밀히 확인하고 손상되기 쉬운 장기들의 변화를 지속적이고 세심하게 관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문제 발생 시 즉각적인 처치를 시행하여 장기적인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라며 “이번 치료는 24시간 공백 없는 팀 기반 진료체계를 유지하며 헌신한 서울성모병원 신생아집중치료팀(윤영아·김세연·김현호·오문연·신정민·김민수 교수)의 노력 덕분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또한 아기를 가장 가까이에서 세심하게 돌본 간호팀과 다학제 협진에 함께한 여러 진료과 의료진에게도 깊은 고마움을 표했다. 아기 엄마는 인큐베이터에 있는 너무 작은 아기를 보며 눈물만 흘리다 '엄마로서 내가 해 줄수 있는 게 무엇일까' 생각하며, 매일 유축한 모유를 신생아 중환자실 면회시간에 맞춰 가져가 '주하에게 조금이라도 힘이되면 좋겠다'며 하루하루를 버텼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기가 스스로 먹기 시작하고 체중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고 '우리 아이가 정말 잘 버텨주고 있구나' 라는 생각에 눈물을 흘렸다.이후 신생아중환자실의 시간은 하루하루가 정말 기적처럼 느껴졌다고 전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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