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공연이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핵심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공연 한 편이 수만 명의 방문객을 끌어들이며 숙박·외식·관광·유통 등 다양한 분야의 소비를 촉진해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월12~13일 열린 방탄소년단(BTS) 부산 공연 기간 부산 지역 소상공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 증가했다. 공연 전후 4주간(5월30일~6월27일) 매출도 3.6% 늘며 공연 효과가 행사 이후까지 이어졌다. 업종별로는 관광객 이용이 많은 편의점이 6.5%로 가장 높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고, 이미용업(6.2%)과 음식점업(3.6%)도 상승세를 보였다. 글로벌 팬덤 유입으로 외국인 소비는 전년보다 71.7% 증가했다. 특히 숙박업 매출이 148.1% 급증했고, 음식점업(72.3%), 편의점업(71.0%), 이미용업(63.8%) 순으로 큰 폭의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 같은 경제효과는 매년 여름 전국을 순회하는 싸이의 대표 콘서트 '흠뻑쇼'에서도 확인된다. 회당 2만~3만 명의 관람객이 찾는 공연 특성상 개최 도시마다 숙박시설과 음식점, 카페, 편의점 등 지역 상권에 소비가 집중된다. 특히 다른 지역에서 공연을 보기 위해 이동하는 '원정 관람객'이 많아 소비가 지역 전반으로 확산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강원 속초에서는 공연 당일 방문객 소비액이 약 75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속초시가 통신·소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방문객의 88%가 외지인이었다. 이 가운데 22.3%는 공연 이후에도 24시간 이상 지역에 머물며 숙박과 식음료 소비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공연 당일 지역 소비는 전주 같은 요일보다 25% 이상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효과는 공연장 운영으로도 연결된다. 수원월드컵경기장 관리재단은 지난해 대관을 통해 약 11억6000만 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파악했다. 공연 유치를 통해 경기장 운영 수익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수만 명의 관람객을 지역으로 끌어들여 지역 상권의 소비 확대에도 기여했다. 이 같은 경제적 효과가 확인되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의 대형 공연 유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강원 원주시다. 실제 지난해 원주에서 열릴 예정이던 '흠뻑쇼'는 원주시의회가 공연 관람수입의 10%를 추가 사용료로 부과하는 조례 규정을 신설해 개최가 무산됐고, 공연은 속초로 장소를 옮겨 열렸다. 이후 원주시의회는 해당 조례 규정을 약 1년만에 폐지했고, 원주는 올해 흠뻑쇼 개최지로 선정돼 지난 25일 원주종합운동장에서 수만 명의 관객이 운집한 가운데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 이병권 중소벤처기업부 제2차관은 “대규모 문화 콘텐츠가 소상공인과 지역 골목상권 활성화에 기여하는 경제적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며 “앞으로도 분산된 소상공인 공공-민간 데이터를 통합·구축해 소상공인 지원 정책 고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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