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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어깨 아프고 팔이 안 올라가면 ‘회전근개 파열’ 의심해야

요즘 움츠렸던 몸을 풀며 운동이나 야외 활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함께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어깨는 구조적으로 움직임이 큰 대신 안정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관절이기 때문에 작은 손상도 통증으로 이어지기 쉽다. 어깨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바로 회전근개 파열이다. 회전근개는 극상근·극하근·소원근·견갑하근 등 네 개의 힘줄로 이루어져 있으며, 팔을 들어 올리고 회전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일상생활은 물론 운동할 때도 지속적으로 사용되는 부위인 만큼 반복적인 과사용과 노화(퇴행성 변화), 외상 등에 의해 손상이 잘 발생한다. 초기에는 단순한 뻐근함이나 피로감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운동 후 어깨가 묵직하거나 특정 방향으로 팔을 움직일 때 불편한 정도라면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다. 그러나 이러한 상태를 방치하면 염증이 반복되면서 힘줄 손상이 점차 진행되고, 결국 팔을 들어 올리기 어려운 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 밤에 통증이 심해지는 것 역시 회전근개 손상에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다. 증상이 진행되면 팔을 머리 위로 올리거나 등 뒤로 돌리는 동작에서 통증이 뚜렷해지고, 머리를 감거나 옷을 입는 일상적인 동작조차 불편해질 수 있다. 더 악화되면 팔을 들다가 힘이 빠지며 떨어지는 이른바 '드롭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어깨 통증이 모두 회전근개 파열 때문만은 아니다. 예를 들어 어깨 움직임 자체가 전반적으로 제한된다면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을 의심할 수 있고, 팔을 특정 각도로 들 때 통증이 심하다면 충돌증후군 가능성도 없지 않다. 또한 갑작스럽고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석회성 건염일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이처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다양한 어깨 질환이 존재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통해 원인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회전근개 파열은 시간이 지날수록 손상이 진행되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치료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치료는 손상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에는 휴식,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을 통해 염증과 통증을 조절하는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 부분 파열의 경우에는 체외충격파 치료나 프롤로테라피가 힘줄 회복을 돕는 데 활용될 수 있다. 하지만 파열 범위가 넓거나 통증과 기능 저하가 지속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특히 완전 파열은 시간이 지날수록 힘줄이 수축하고 회복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절내시경 봉합술은 손상된 힘줄을 봉합하는 대표적인 방법으로, 비교적 작은 절개만으로 회복을 도울 수 있다. *글=성창훈 연세훈정형외과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도움 청할 사람 없는 구조적 고립↑…자살 막는 사회적 공동체 복원해야”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20년 넘게 안고 있다. 최근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자살 사망자 수가 2011년 이후 최고치였으며, 자살이 40대 사망원인의 1위로 올랐다. 특히 10~30대 젊은 층의 자살률 상승이 심각하다. 국가적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시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빨간불'이다. 백종우 한국자살예방협회 신임 회장(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7일 “1인 가구의 급증으로 인해 위기 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할 단 한 사람'이 없는 구조적 고립이 새로운 자살의 원인으로 대두되고 있다"면서 사회적 공동체 복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원인을 제대로 알아야 대책이 나올 수 있으므로 자살통계에 대한 분석이 가능해지는 적극적인 법개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백 회장의 임기는 2026년 3월 1일부터 2년이다. 그는 중앙자살예방센터와 중앙심리부검센터 센터장,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국회자살예방포럼 운영위원과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신경정신의학 정책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한국형표준자살예방교육(보고듣고말하기)' 개발과 '자살시도자 사후관리 프로그램' 개발 등 자살예방과 정신건강 분야의 공로로 2019년 대통령 표창과 2024년 근정포장을 수상했다. 백 회장은 “자살문제를 직면하는 일은 때로 고통스럽지만, 이는 우리 사회의 가장 취약한 지점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앞으로 더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자살 유족을 비롯한 다양한 이들과 협력해 위기를 희망으로 연결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백 회장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 한국 사회에서 정신건강이 위기에 처해 있다는 진단이 나옵니다. 전반적으로 무엇이 문제이고 어떤 대책이 필요한가요. “우리 사회의 정신건강영역에서 가장 큰 문제는 '정신적 고통을 말하지 못하고 숨겨야 하는 문화'와 '낮은 치료 접근성'입니다. 자살사망자의 사례를 검토하다보면, 고통을 표현하지 못하기도 하고 표현을 해도 편견 때문에 더 고통을 받는 일이 너무나 많습니다. 또 자살의 경고증상이 여럿 있어도 몰라서 돕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자살위기나 우울증이 누구나 겪을 수 있고, 이들의 목소리에 관심을 기울이고 도와주려는 사회적 분위기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 자살을 개인의 막다른 선택으로 치부하려는 경향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나요. “자살사망자들의 심리부검 연구들은 자살이 선택이 아니었다는 근거를 보여줍니다. 자살은 다양하고 복합적인 스트레스로 시작하여 끝에는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이 합쳐서 극도의 절망상태에서 평소와 같은 문제해결능력과 판단능력을 발휘할수 없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일본의 경우 자살을 자살예방법에 '내몰린 죽음'으로 정의하였습니다. 내몰린다는 것이 누군가 내몰았다는 것이 아니라 선택을 할수 없이 내몰린 위기상황에서 구조되지 못하였다는 관점입니다." ◇ 흔히 자살은 전염성이 있다고 하며 '자살 바이러스'라는 표현도 쓰이는데요. 국내 자살률을 더(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요. 자살은 예방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합니다만, 현실에 비해 자살에 대한 연구는 다른 질병처럼 활발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네 우울증과 자살은 전염병이 아니지만 전염성을 가집니다. 지난해 12월 총리실 산하에 발족한 '범정부생명지킴추진단' 실장이 전국의 400여 명의 현장전문가들(경찰, 소방, 센터 사례관리자, 보건소 관계자 등)을 만났는데 '자살시도자와 고위험군은 우리가 열심히 볼테니 제발 정부가 전국적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달라'고 간곡히 공통적으로 말하더랍니다. 해외에서도 자살수단에 대한 정책, 언론정책, 인식개선, 예산과 인력의 확보, 연구활성화 등등은 중앙정부와 정치권만이 할수 있는 일입니다. 이번엔 현장에서 해결되지 않는 구조적인 문제들이 개선되는 변화가 시작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 자살의 원인을 명확히 못 짚어내니까 당연히 대책도 방향을 못 잡고 있는 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자살률을 줄이는 데 성공한 다른 나라들은 어떻게 노력했을까요? “북유럽 나라들이 복지 선진국으로 불리우고 지금 우리나라 자살율의 30~50% 수준의 낮은 자살사망율을 보이는데 그들도 1980년대 후반엔 오히려 우리보다 높았습니다. 국가자살예방전략을 채택하고 꾸준히 실행하고 리더가 앞장선 나라들은 예외 없이 자살이 줄었습니다. 핀란드와 같은 나라는 1998년 자살사망자 전수 심리부검이라는 매우 적극적인 정책을 통해 원인을 밝혀 이를 극복한 40여 개의 대책을 운용했습니다." ◇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우울증 대책, 시도자 대책과 같은 고위험군 대책부터 사회적 관계를 촉진하는 포괄적 정책까지 다양한 정책이 동시에 추진되었습니다. 우리는 현재 자살원인에 대해 문재인 정부때 전수조사가 시도된 적도 있었지만, 현재 통계청의 자료와 여러 자료와 통합된 조사를 개인정보 이슈로 못하는 실정입니다. 원인을 제대로 알아야 대책이 나올수 있습니다. 자살통계에 대한 분석이 가능해지는 적극적인 법개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최근 청소년, 사회적 약자, 소외계층, 초고령 노인 자살이 급증하고 있는데요. “재난과 마찬가지로 자살은 가장 취약한 개인들 그리고 집단들을 공격합니다. 영국의 '국가자살예방전략'을 20년 이상 이끌어온 애플비 교수는 그래서 '자살은 복지가 아니라 사회적 정의의 문제다'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가장 취약한 군을 사회가 보호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또한 1인가구 천만 시대 가족의 힘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사회공동체의 복원은 안전망의 핵심이라 생각합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나프타 공급 대란…“국내 생산 ‘재생 나프타’ 활용방안 강구해야”

중동 전쟁 장기화로 나프타 수급 불안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폐플라스틱·폐비닐을 오염물질 배출 없이 분해해 나프타 수준의 재생유로 만드는 세계 최초의 국산 기술이 정치권에서 거론돼 주목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균택 의원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 질의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국내 한 재생유 생산업체의 신기술을 소개하며 활용 방안을 강구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 질의에서 박 의원은 “지난해 가을 전북 정읍에 있는 한 회사를 방문했는데 세라믹 파동 기법을 사용해 폐플라스틱·폐비닐로 나프타(나프타급 재생원료)를 생산하고 이를 해외에 수출하는 현장을 직접 봤다"고 소개했다. 박 의원이 소개한 회사는 지난해 11월 정읍에 세계 최초로 폐비닐·폐플라스틱 저온열분해 시설 '웨이브 정읍'을 준공한 도시유전이다. 이 시설은 도시유전이 30여년간 독자 개발한 'RGO 기술'을 적용한 시설로, 세라믹에서 방출되는 파동에너지를 이용해 저온에서 폐비닐·폐플라스틱을 열분해해 플라스틱의 고분자 결합구조만을 끊어냄으로써 플라스틱의 최초 원료인 나프타 또는 경질유 수준의 원료유로 복원시키는 세계 유일의 촉매 기반 열분해 시설이다. 이 시설에서는 농가에서 발생하는 영농폐비닐을 비롯한 연간 6500톤의 폐플라스틱과 폐비닐을 처리해 최대 4550톤(약 540만 리터)의 플라스틱 재생원료유를 생산할 수 있다. 무게 기준으로 약 70%의 수율을 가진다. 소각 없이 저온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온실가스는 물론 다이옥신 등 일체의 오염물질 배출이 없다. 이 시설에서 생산되는 재생유는 총 3개 등급으로, 1급 재생유(RGO-1)는 NCC(나프타 크래킹 공정) 라인에 직접 투입이 가능해 PE, PP, PET 등 플라스틱 제조에 사용될 수 있다. 2급 재생유(RGO-2) 및 3급 재생유(RGO-3) 역시 기존 열분해 기술로 생산하는 재생유인 '중질유'보다 품질이 우수하다. 이 기술의 중요성은 국내보다 해외 기업들이 먼저 알아봤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재생원료는 해외 수출될 예정이며 이미 독일의 굴지의 화학기업인 B사는 이곳에서 생산된 재생유 샘플을 자국 본사에서 테스트 중이다. 국내 화학기업들도 계약 추진을 통해 국내 NCC 라인에 투입할 수 있다. 그러나 해외 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딘 모습이다. 이날 대정부 질의에서 박 의원은 “온실가스 발생 없이도 나프타(나프타급 재생원료)를 생산하는 신기술을 개발했는데도 왜 적극적으로 활용되지 않는가 배경을 알아보니 친환경 에너지 생산시설인데도 폐기물 재활용 시설로 분류되는 바람에 인허가 절차도 까다롭고, 운송용으로는 사용을 못하는 등 법적 제약이 있어서 성장을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총리는 “(이 기술을 활용하려 해도) 원료인 폐플라스틱을 처리하는 기존 규정이 아직 정비가 안된 것이 있어서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도시유전 관계자는 “국내 재생연료 정책은 중유와 디젤 수준에 머물러 있고 고급유 재생원료는 '사용 허용' 수준에 그치고 있어 의무사용이나 혼합비율, 스코프3(Scope3) 인정체계 등이 부족하다"며 “재생유를 연료용, 일반 원료용, 나프타급 고품질 원료 등으로 구분하고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을 대상으로 단계적 의무사용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고려대 동탄병원, ‘초정밀 의료 구현’ 스마트 미래병원으로 탄생한다

고려대학교의료원(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윤을식)이 '고려대 동탄병원(동탄 제4고대병원)' 건립에 본격 나섰다. 인공지능(AI)과 스마트 시스템을 바탕으로 초정밀 의료를 구현하는'미래병원' 프로젝트다. 고려대의료원은 지난달 18일 경기 화성시 동탄구청에서 화성시, 한국토지주택공사, 우미건설, 미래에셋증권, 리즈인터내셔날과 '고려대 동탄병원' 건립을 위한 6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고려대 동탄병원 설립이 가져올 파급효과는 다방면으로 매우 크다. 맞춤형 정밀의료를 통해 중증난치성질환 치료를 제공하면서 지역 필수의료 공백을 해소할 뿐만 아니라, 지역 상생 의료체계 구축에도 기여해 환자와 의료 인력의 서울 쏠림을 막는 방파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화성시에 위치한 첨단기업들은 물론 수원 광교·용인 테크노밸리와 오송 생명과학단지를 연결하는 거대한 클러스터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고려대 동탄병원은 일반 병원뿐만 아니라 회복기 재활병원, 노인복지주택 등의 '전 생애주기 복합케어' 기능이 포함된 미래형 의학 플랫폼으로 조성된다. AI 기반 스마트병원으로서 디지털 병리, 이미징센터, 유전자센터와 세포치료센터, 디지털트윈예방관리센터 등의 미래의료기술과 인프라가 집약된다. 우선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고, 업무를 완수하는 에이전틱 AI(Agentic AI)가 병원 운영에 적극 활용된다. 환자의 입원과 퇴원, 가용 수술실을 초 단위로 분석해 환자 내원 시 최적의 병상을 확보하고 진료팀을 매칭하는 일종의 항공사 관제탑 같은 개념이다. 거대언어모델 기반의 차세대 의료 정보 시스템을 통해 진료 정확도와 행정 효율이 획기적으로 높아진다. AI가 환자의 복잡한 병력을 정밀하게 요약·분석하여 핵심 진단 포인트를 즉각 제시함으로써 오진의 위험을 줄이고 진료의 질을 높이는 것이 골자다. 미래 맞춤형 정밀의학의 핵심인 환자 데이터를 가장 안전하게 보호하는 '의료데이터 책임관리체계'도 주목받고 있다. 병원 내부에 직접 구축한 철저한 보안 서버와 유연한 확장성을 가진 외부 클라우드를 지능적으로 결합하여, 데이터가 그물망처럼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데이터 메쉬(Data Mesh)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환자 중심 연동형 스마트 시스템 또한 기대를 모은다. 병실 벽면에 '인터렉티브 대시보드'가 구현되어 환자와 의료진이 연결되고, 본인의 치료 경로에 대한 즉각적인 확인도 가능해진다. 또한 환자가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버튼을 누르기 전, 침대 주변의 센서가 환자의 미세한 움직임을 감지해 낙상 위험을 알리거나 간호사에게 알림을 보내는 환경도 조성될 예정이다. 고대의료원은 모든 산하 기관에 새로운 첨단 AI 기반 환경을 구축해 맞춤형 진료, 희귀난치성질환 연구, 운영 및 행정 전반에 혁신을 이끌어 실제 환자와 의료진 주변에 녹아드는 '투명한 기술'로 미래병원을 구현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윤을식 고대의료원 의무부총장은 “고려대 동탄병원은 수도권 남부를 아우르는 새로운 의료허브 역할뿐만 아니라 지역의료 전달체계를 확고히 지키는 핵심기관이 될 것"이라며 “최상의 맞춤형 정밀의료와 환자경험을 제공하는 첨단 스마트 AI기반 미래병원으로 건립된다"고 설명했다. 윤 의무부총장은 또한 “연구중심병원인 안암·구로·안산병원에 미래병원인 동탄병원이 가세해 만들어지는 새로운 '쿼드 병원' 체제를 바탕으로 'KU Medicine 빅데이터 허브'를 창출, 초정밀 맞춤형 진료와 혁신 연구개발(R&D) 실현에 의료원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현장] 남산에 돗자리 편 外人 관광객들…CJ ‘K-라이프스타일 생태계’ 통했다

지난 주말인 4일 오후 2시. 낮 12시부터 시작된 와인 축제 '2026 남산 와인페어'가 한창이던 서울 남산 N서울타워 광장은 맑은 날씨와 만개한 벚꽃을 즐기러 온 다양한 국적의 방문객들로 붐볐다. 손목에 확인용 띠지를 두르고 전용 시음 잔을 든 사람들 사이로 한국어는 물론이고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 다양한 언어가 곳곳에서 들려왔다. 이날 행사장에 마련된 10여 개의 와인 시음 부스 앞은 각국의 방문객들로 활기를 띠었다. 통로가 좁아 대기열이 금방 채워졌고, 한 팀이 시음을 마치면 곧이어 다음 팀이 자리를 채웠다. 현장 직원들의 안내에 따라 와인을 시음한 방문객들은 서로 향과 맛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한 참가 고객은 “다른 와인페어보다 외국인 참가객이 많아 이국적인 행사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 체류 시간 늘린 '합리적 가격'…와인병 들고 곳곳에 자리잡은 외국인들 남산 와인페어는 CJ푸드빌이 운영하는 N서울타워의 대표 봄 축제다. 이날 행사장에서 눈에 띈 점은 방문객들이 현장에서 병 단위로 와인을 구매해 즐기는 모습이 자연스러웠다는 것이다. 이날 기자가 직접 구입한 스페인산 레드와인 '그랑 코로나스'의 판매가는 2만7700원이었다. 주류 스마트 오더 앱 최저가(2만5000원대)나 3만원 대 전후로 맞춰진 일반 소매점 가격과 비교해도 경쟁력 있는 수준이다. 남산 정상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해도 부담을 낮춘 합리적인 가격 책정이 방문객들의 현장 소비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구매한 와인은 티켓 패키지에 포함된 '칠링백'을 활용해 차갑게 보관하며 즐길 수 있었다. 광장 곳곳에 마련된 철제 스탠딩 좌석이 일찌감치 만석을 이루자, 바닥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 와인을 마시며 오랜 시간 머무는 외국인 방문객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함께 곁들일 수 있는 F&B(식음료) 라인업도 체류 시간을 늘리는 데 기여했다. 푸드 교환권 2장으로 이용 가능한 유어네이키드치즈의 치즈 플래터는 행사 시작 약 2시간 만인 오후 2시 10분경 품절될 정도로 수요가 높았다. 이외에도 뚜레쥬르의 마누카 잠봉뵈르, BELT 샌드위치 등 다양한 베이커리류와 컵 과일, 샤퀴테리 플래터, 과일 크림치즈, 디저트 및 스낵류 등을 교환할 수 있었다. 광장에서 열린 라이브 음악 공연이 분위기를 더했다. ◇ 행사장 밖까지 소비 유도…참관객 3배·외국인 비중 20% 육박 티켓 구성에는 행사장 밖으로까지 소비를 유도하는 연계 전략도 포함됐다. 와인페어 티켓 구매자에게 당일 사용 가능한 N서울타워 전망대 50% 할인권과 타워 내 F&B 브랜드 10% 할인권을 제공해 광장에 모인 인파가 타워 내부 시설을 경험하도록 동선을 짰다. 1회성 전망대 방문에 그치지 않고 공간 전체를 소비하도록 기획한 것이다. 온라인을 통한 사전 집객 타게팅도 효과를 거뒀다. 올해 와인페어 총 참가객 수는 전년 봄 행사 대비 약 3배로 증가했다. 올해 행사가 나흘간(전년도 이틀) 진행된 점을 고려해 일 평균 객수로 환산하더라도 약 150% 늘어난 수치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세가 매섭다. 사전 예약 기준으로 외국인 비중은 전년 대비 2.2배 증가했으며, 전체 입장객 중 외국인 비중도 20%에 육박했다. 입장권 현장 구매 고객 중 상당수가 외국인임을 감안하면 실제 외국인 방문객 규모는 이를 훨씬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 유통 넘어선 '문화 밸류체인' 구축…'Only CJ' 시너지 발휘 일각에서는 이번 와인페어의 흥행 저변에 타 대기업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CJ그룹만의 독보적인 'K-라이프스타일 밸류체인'이 작동한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단순히 훌륭한 오프라인 공간을 조성해 놓고 관광객을 기다리는 수동적인 집객을 넘어, 방한 관광객의 '여정 전체'를 그룹 생태계 안에서 순환시키는 구조다. 타 유통 대기업들이 이미 한국에 들어온 관광객을 두고 상권 경쟁을 벌일 때, CJ는 CJ ENM이 주도하는 K-콘텐츠와 KCON, MAMA 등 해외 현지에서 개최하는 대규모 문화 행사를 통해 전 세계인들에게 K-컬처의 씨앗을 심는다. 해외에서 CJ의 콘텐츠와 기획을 통해 한국에 대한 동경을 키운 팬덤은 결국 종주국인 '한국행 비행기 표'를 끊게 된다. 이렇게 K-컬처에 이끌려 방한한 관광객들은 대체 불가능한 필수 쇼핑 코스인 올리브영에서 K-뷰티와 관련해 지갑여는 식이다. 쇼핑을 마친 이들의 발길은 자연스럽게 서울의 랜드마크인 남산 N서울타워로 이어지고, CJ푸드빌이 기획한 트렌디한 K-미식과 축제를 즐기며 한국에서의 여정을 완성한다. 유통이나 공간 비즈니스 한 분야에 국한된 여타 대기업과 달리 '콘텐츠(미디어)가 부르고, 뷰티(유통)가 이끌며, 미식과 공간(F&B)이 체류를 유도하는' 종합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서의 인프라를 모두 갖췄기에 가능한 시너지다. 국경을 허물고 광장 돗자리 위에서 와인잔을 부딪치던 다국적 관광객들의 모습은,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는 'CJ 유니버스'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가장 상징적인 장면이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분당제생병원 간호부, 잇따른 수상 ‘겹경사’

대진의료재단 분당제생병원(병원장 나화엽) 간호부가 지역 및 광역 간호 관련 시상식에서 연이어 수상 소식을 전했다. 최근 열린 제19회 성남시간호사회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고객만족실 서예숙 팀장이 성남시장상을 수상했고, 51병동 안윤경 과장이 성남시간호사회 회장상을 받았다. 이어 제40회 경기도병원간호사회 정기대의원 총회에서 가정간호센터 이원희 과장이 경기도병원간호사회 회장상을 수상했다. 서 팀장은 38년 동안 임상 현장을 지켜오며 병동 간호팀장을 역임했고, 현재 고객만족실 팀장으로 환자경험평가와 CS교육 등 다양한 교육과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안 과장은 외과계 병동, 중앙공급실, IRB 등에서 27년간 두루 임상경험을 쌓았으며 현재 51병동 수간호사로서 간호간병통합서비스의 안정적 운영에 힘쓰고 있다. 이 과장은 분당제생병원에서 28년간 근무하면서 외래와 병동을 거쳐 15년 이상 가정간호 현장을 지켜오면서 가정간호 발전과 지역사회 건강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바야다홈헬스케어,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와 ‘통합돌봄’ 협력

글로벌 홈헬스케어 기업인 바야다홈헬스케어와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회장 유지현)가 지난 6일 서울 연희동 연합회 사무실에서 '희귀·난치성질환자와 가족을 위한 통합돌봄 체계 구축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희귀·난치성질환자를 위한 통합돌봄 기반 장기요양 및 재택의료 연계 확대 △환자 및 보호자 지원 프로그램 운영 △데이터 기반 연구 및 정책 제안 △사회적 인식 개선 및 홍보 △해외 선진 자원 연계 등 분야에서 협력한다. 이를 위해 바야다홈헬스케어가 보유한 방문간호·환자교육 등 전문 역량과 연합회의 환자 및 가족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환자 중심의 재택돌봄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희귀·난치성 질환자가 진단이나 퇴원 이후 가정과 지역사회 안에서 안정적으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돌봄 공백과 정보 단절을 해소할 공동 프로젝트와 시범사업도 추진하게 된다. 유지현 회장은 “희귀질환은 치료 이후에도 장기적이고 일상적인 돌봄이 함께 뒷받침돼야 하는 영역"이라며 “이번 협력이 환자와 가족의 실제 필요를 반영한 지원 체계를 보다 촘촘하게 연결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영민 대표는 “10년간 한국에서 환자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희귀 난치성 질환 환자에게 치료 이후의 일상까지 포함한 전체 환자 여정의 돌봄이 절실하다는 것을 절감했다"면서 “병원에서 가정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단절되기 쉬운 돌봄을 연결하고, 환자와 가족이 흔들림 없이 일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실질적인 통합돌봄 모델을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두개저종양 코내시경 수술 시 ‘후각 저하’, 고령층에 심하다

뇌의 아래 부분, 머리뼈 깊숙한 곳에 위치한 두개저는 주변에 중요한 뇌혈관과 뇌신경이 밀집해있다. 두개저종양을 코를 통한 내시경으로 수술한 후에 '후각 저하' 부작용이 초래될 수 있는데, 이 후유증이 고령 환자에서 두드러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조성우 교수팀(신경외과 황기환 교수)은 7일 “두개저내시경수술 환자 대상 연구에서 50세 미만 환자는 수술 전후 후각 기능에 뚜렷한 변화가 없었던 반면 50세 이상 환자는 수술 후 후각 기능이 유의하게 떨어졌다"고 밝혔다. 뇌의 밑바닥과 코의 윗부분이 맞닿아 있어 코를 통해 뇌에 용이하게 도달할 수 있다. 두개저내시경수술은 넓은 시야 확보뿐 아니라 뇌를 직접 건드리지 않아 정상 뇌조직의 손상률이 적다. 그러나 때론 후각 신경이 손상되면서 '후각 저하'가 발생하게 된다. 연구팀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동일한 방식으로 두개저내시경수술을 받은 환자 43명의 수술 전후 후각 기능을 평가했다. '후각인지검사(CC-SIT)'로 객관적 후각 능력을, '후각설문(OQ)'으로 주관적 후각 능력을 측정했다. 여기서 후각인지검사는 피검사자에게 냄새를 맡게 한 후 어떤 냄새인지 보기에서 선택하도록 하는 검사이며, 후각설문은 응답자 스스로 냄새를 얼마나 잘 맡는지 진술하는 방법이다. 그 결과, 50세 이상 환자(30명)는 수술 전과 비교해 수술 6개월 후 후각인지검사와 후각설문 점수가 둘 다 유의하게 낮아졌다. 반면 50세 미만 환자(13명)의 경우 두 점수 모두에서 뚜렷한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세포를 형광 물질로 염색한 뒤 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 나이가 많을수록 냄새를 감지하는 세포와 후각 재생을 돕는 세포 수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령 환자의 경우 재생을 담당하는 세포가 부족해 젊은 환자와 같은 수준의 자극을 받더라도 회복이 더 어려움을 시사한다. 또한 후각 신경을 보호하는 세포가 만들어내는 단백질(S100)의 발현 강도가 높을수록 수술 후 후각 기능이 더 잘 유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성우 교수(교신저자)는 “이번 연구를 통해 환자의 나이가 두개저내시경수술 후 후각 저하에 영향을 미치는 독립적인 인자임을 규명했다"면서 “수술 환자의 후각 기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도록 나이에 따른 맞춤형 치료 전략을 개발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분당서울대병원 및 한국연구재단 신진연구자 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비과학 분야 국제학술지(Rhinology)에 온라인 게재됐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롯데·신세계, ‘AI 비서’ 고도화…‘초개인화 쇼핑’ 시대 연다

유통업계 전통 강자인 롯데와 신세계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온라인 쇼핑 비서 도입에 공들이고 있다. '초개인화 쇼핑' 시대에 발맞춰 맞춤형 AI 에이전트를 통해 고객 취향을 반영한 세심한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주요 유통 계열사들은 고객의 구매 의사결정을 돕는 생성형 AI 기반의 AI에이전트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그룹의 전사적 실행 과제인 AI 혁신에 따라 관련 기술 고도화에 나선 것이다. 올해 신년사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AI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재화하고 그 잠재력을 활용해 변화를 선도해 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2일부터 AI 쇼핑 에이전트 '하비(HAVI)'의 오픈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고가·고관여 특성을 갖춘 가전 제품군 구매 시 발생하는 고민 해소를 돕기 위한 목적으로, 궁금한 사항을 질문하면 관련 상품을 제안·비교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시범 운영을 거쳐 하반기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고객 데이터 기반의 개인화 추천 기능까지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특정 카테고리에 특화된 AI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최근 롯데온은 고객의 패션 스타일, 시간·장소·상황(TPO) 등의 조건을 고려해 상품을 추천해주는 '패션AI'를 선보였다. 롯데마트도 지난해 6월부터 구글의 생성형 AI인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한 AI 소믈리에를 운영하며 맞춤형 와인을 추천해주고 있다. 경쟁사인 신세계그룹은 최근 미국 AI 전문 스타트업과 손잡고 AI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는 등 AI커머스로의 전환을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인프라 구축을 발판으로 자체 AI 역량을 끌어올려 향후 온라인 몰의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AI 에이전트'의 획기적인 발전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주력 이커머스 계열사인 지마켓을 통해 글로벌 빅테크와 대대적인 기술 협업을 추진하는 것도 AI 역량을 강화하려는 행보로 읽힌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말 중국 알리바바인터내셔날과 합작법인을 세운 뒤 G마켓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이는 알리바바의 정보기술(IT) 역량을 흡수해 쇼핑 경험에 녹여 넣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G마켓은 이르면 올 하반기 도입을 목표로 초개인화 에이전트를 준비하고 있다. '멀티모달 모델링'을 강화함으로써 상품명·이미지·가격·상세 정보 등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 G마켓 관계자는 “해당 기술은 이미 알리바바닷컴에도 적용돼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G마켓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고객의 잠재의식 속에 있는 키워드까지 도출해낼 만큼 맥락을 파악하는 쇼핑경험을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업체가 대화형 AI 쇼핑 에이전트 도입을 서두르는 이유는 소비자들의 쇼핑 행태가 기존 키워드 검색형을 벗어나 발견형까지 변모해서다. 이에 따라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취향을 파악함으로써 적합한 상품을 추천해줄 수 있는지 여부가 시장 경쟁력을 좌우할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AI를 활용해 고객의 구매 결정을 돕는 중요성이 부각되자 이커머스 전반으로 관련 서비스를 도입하는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네이버는 올 2월부터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 내 '쇼핑 AI 에이전트' 베타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디지털·리빙·생활 등 일부 제품군에서 해당 기능을 제한적으로 운영 중인데, 연내 뷰티·식품 등 다른 카테고리까지 서비스 확장이 예고돼 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현장] “소통하겠다”던 삼천당제약, 연이은 ‘기밀’ 고수에 의구심만 키워

지난 한 주간 주가 급락 사태를 겪은 삼천당제약이 간담회를 열고 자사를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 전면 반박에 나섰다. 그러나 질의응답 과정에서 삼천당제약 측의 '기밀' 처리 등 논란이 빚어지며 회사측의 시장신뢰 회복 시도가 무색해진 모양새다.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는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천당제약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주 여러분과 시장에 대한 소통이 미숙해 시장의 궁금증에 제 때 대답해드리지 못했다"며 “전략적 보안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투명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삼천당제약은 전 대표의 2500억원 규모 블록딜 고점 매도, S-PASS 기반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 주성분) 제네릭 등 회사를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 정면돌파에 나섰다. 고점 매도 논란에 대해 삼천당제약은 경구 제네릭 등 회사 핵심 프로젝트의 시장 성과가 증명될 때까지 대주주 지분을 매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증여세 등 납부 재원은 지분 매각 대신 주식담보대출 등 대안적 금융 수단을 통해 마련할 예정이라는 게 삼천당제약 측 설명이다. 전 대표는 “오늘(6일) 오전 공시됐던 것처럼 2500억원 규모 블록딜 계획을 전격 취소했음을 이 자리에서 공식적으로 밝힌다"며 “대주주로서 성실한 납세 의무를 이행하려 했던 순수한 의도가 악의적인 프레임에 갇혀 삼천당제약의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것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삼천당제약은 이날 오전 전 대표가 내달 22일까지 삼천당제약 주식 26만5700주를 시간외매매할 계획을 철회했다고 공시했다. 또한 삼천당제약은 자사 경구형 세마글루타이드의 핵심 기반 기술인 S-PASS 플랫폼 기술력에 대한 해명에도 나섰다. 전 대표는 간담회에서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와 관련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한 문서를 들어 “문서에 명시돼 있듯이 삼천당제약의 경구 세마글루타이드 제네릭은 스낵(SNAC)-프리 제품"이라며 “문서가 증명하듯 해당 제품은 임상실험이 아닌 생물학적동등성(생동성) 시험을 진행하는 제네릭"이라고 강조했다. SNAC은 경구제형 위고비의 핵심 제형 특허(2039년 만료)의 적용을 받는 흡수 촉진제로, 이를 회피하는 삼천당제약의 S-PASS의 바이오폴리머(부형제) 기술이 향후 10년 이상의 매출 실적을 결정하는 핵심 경쟁력이라는 게 삼천당제약의 설명이다. 전 대표는 9대 1에 이르는 미국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제네릭 계약 이익분배 구조와 관련해선 “해당 제품의 원료의약품 원가는 약 20달러 수준"이라며 “노보노디스크 등 타사의 원료 단가는 100~200달러 규모로, 삼천당제약은 제조원가 부분에서 전세계 최저가 수준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자신했다. 경구제형 위고비 등 경쟁약물 대비 10분의 1 수준의 제조원가 경쟁력으로, 9(삼천당제약)대 1(파트너사) 수준의 이례적인 이익분배 구조로 계약을 체결하더라도 파트너사 역시 높은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전 대표의 간담회 발표 직후 진행된 질의응답 과정에서 삼천당제약이 FDA에 제출한 관련 문서가 사전상담 신청 서류라는 사실이 지목되며 논란이 벌어졌다. 전 대표 등 삼천당제약 측 관계자는 해당 문서에서 삼천당제약의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사전상담 및 심사가 안다(ANDA) 트랙으로 진행된다는 점을 들어 해당 제품이 FDA로부터 사실상 제네릭으로 인정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질의응답에선 “FDA의 최종 제네릭 결정 판단이 내려지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터져나왔고, 삼천당제약 측은 반복적인 해명 끝에 “FDA의 최종 허가결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질의응답 과정에서는 S-PASS 기술 특허 관련 논쟁도 이어졌다. 현장에선 해당 기술 자체에 대한 특허가 아닌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제네릭·인슐린 부형제 각각에 대한 특허를 획득한 이유에 대한 질문이 나왔고, 삼천당제약 측 관계자는 부형제에 대한 특허로 사실상 S-PASS 특허 역시 확보한 것이라는 취지의 답변을 내놨다. 아울러 삼천당제약 측의 잇따른 '기밀' 고수 태도에 대한 논란도 빚어졌다. 이날 삼천당제약은 R&D 인력구조에 대해 “전략적 오픈 이노베이션 구조를 차용해 S-PASS 등과 관련한 외부 R&D 팀을 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으나 해당 연구소 등의 소재 국가 등을 묻는 질의에 대해선 “기밀이라 답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특히 핵심 질의응답에 나선 익명의 한 인사는 신분을 묻는 현장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자리를 피해 논란을 가중시켰다. 현장에선 해당 인사가 외부인인 석상제 디오스파마(삼천당제약의 무채혈 혈당측정기 사업 파트너사) 대표가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졌고, 삼천당제약 관계자는 해당 인사의 신분에 대해 “기밀"이라며 “개인 프라이버시로 신분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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