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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배당확대·자사주소각 이어 분기배당까지…주주환원 3종 완성

오리온그룹의 지주사 오리온홀딩스와 핵심 계열사 오리온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배당에 나섰다. 지난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밝힌 배당 확대와 자기주식 소각에 이어 중간배당까지 실행에 옮기면서, 계획서상 '검토' 단계였던 주주환원 방안을 대부분 실현했다. 오리온과 오리온홀딩스는 지난 6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창사 이래 첫 분기배당을 실시하기로 의결했다. 오리온은 주당 1750원씩 총 692억원을, 오리온홀딩스는 주당 550원씩 총 331억원을 배당한다. 배당기준일은 두 회사 모두 오는 21일이고 지급 예정일은 각각 8월6일과 10일이다. 연 2회 실시하는 중간배당 성격으로, 양사는 이번 결정으로 연 2회 배당 체제를 갖추게 됐다. 이번 분기배당은 오리온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제시한 주주환원 방안을 순차적으로 이행한 결과다. 오리온은 지난해 6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며 연결 기준 배당성향 20% 이상 이행과 중간배당 검토를 밝혔고, 배당성향 점진적 상향은 2027~2029년 검토 과제로 뒀다. 지주사인 오리온홀딩스는 올해 3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향후 3년간 주당 800원 이상 배당, 자기주식 소각, 중간배당 검토를 제시했다. 오리온은 2024년 배당정책을 별도 재무제표 잉여현금흐름의 20~60% 기준에서 연결 배당성향 20% 이상 기준으로 변경했다. 주당 배당금은 지난 2023년 1250원, 2024년 2500원, 지난해 3500원으로 매년 늘었고, 연결 배당성향은 13.1%에서 18.8%, 36.2%로 올랐다. 오리온홀딩스의 주당 배당금도 지난 2023년부터 750원, 800원, 1100원으로 증가했다. 두 회사의 지난해 결산배당 총액은 합산 2046억원이다. 앞서 양사는 지난 6월 보유 자사주 전량을 소각했다. 오리온홀딩스가 248만8770주를, 오리온이 7344주를 소각했다. 자사주 소각은 유통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치를 높이는 주주환원 방식이다. 양사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분기배당의 근거가 되는 정관 조항을 개정한 데 이어 이번 이사회에서 배당을 결의했다. 지난해와 올해 계획에서 '검토' 사항으로 뒀던 중간배당을 정관 개정을 거쳐 도입한 것이다. 이번 중간배당은 각사 직전 결산배당의 절반 수준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시장과 주주들께 약속한 주주환원 정책을 계획대로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사는 배당 확대로 올해 시행된 배당소득 분리과세의 고배당 기업 요건도 충족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배당성향 40% 이상이거나 25% 이상이면서 배당이 전년 대비 10% 이상 늘어난 기업 등의 배당소득에 낮은 세율을 적용하는 제도로, 올해부터 3년간 한시 시행된다. 양사는 사업보고서에 요건 충족 사실을 명시했다. 오리온은 지난해 매출 3조3324억원, 영업이익 5582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주가순자산비율(PBR) 1.2배, 주가수익비율(PER) 7.7배로 업계 수익성 대비 저평가돼 있다고 진단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2017년 이후 8년 연속 내실 있는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배당 재원의 상당 부분을 해외 사업에 기대고 있다. 지난해 중국·러시아·베트남 등 해외 법인이 성장한 반면 국내 사업은 비교적 부진했다. 오리온은 한국 진천 통합센터, 베트남 하노이 3공장, 러시아 트베리 공장 증축 등 국내외 생산능력 확대에 약 8300억원 투자를 예고한 상태다. 대규모 투자와 배당 확대가 병행되는 만큼 2027년 이후 배당성향 점진 상향은 해외 실적 흐름에 좌우될 전망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국내외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는 동시에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주주환원 정책도 일관되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리온 관계자는 “지속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주주가치를 높이고, 성장과 주주환원이 선순환하는 구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안면신경마비, 72시간 이내에 치료가 ‘골든타임’

“안면마비 생기면 주말이라도 빨리 병원으로 가세요." 대한안면신경학회(회장 김종대 순천향대부천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7일 순천향대서울병원에서 '안면신경의 날'(매년 7월 7일) 건강 캠페인 행사를 가졌다. 이날 안면마비 환자 5명을 대상으로 이비인후과, 성형외과 교수들이 다학제 진료를 하는 임시 클리닉을 운영했고, 이어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안면마비의 조기발견과 조기 치료의 중요성(김진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이비인후과), 안면마비 후유증과 수술적 재건(오태석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교수), 재활치료와 일상생활 회복 전략(유명철 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안면마비 진료가이드라인 소개(이호윤 이대목동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등의 발표와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학회에 따르면, 안면신경마비는 바이러스 감염이나 염증, 면역력 저하 등으로 뇌에서 나와 얼굴 근육으로 연결되는 제7뇌신경이 손상되면서 발생한다. 신경에 생긴 염증과 부종을 얼마나 빨리 가라앉히느냐에 따라 향후 안면 비대칭이나 연합운동 같은 영구적 후유증 발생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발병 후 초기 72시간 이내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골든타임이다. 학회는 이날 이비인후과, 신경과, 재활의학과, 안과, 성형외과, 신경외과 등 6개 진료과 전문가와 예방의학 전문가가 참여한 새 진료지침을 공개했다. 가장 강하게 권고된 항목은 급성기 스테로이드 조기 치료다. 지침은 스테로이드 조기 치료를 권고 강도상 가장 높은 A등급으로 제시하고, 증상 발생 후 72시간 이내 치료를 시작하도록 했다. 가능하면 48시간 이내에 투여하는 것이 예후 개선에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관련 연구논문 메타분석에서 스테로이드 치료군의 완전 회복률은 약 78%로, 위약군 67%보다 높았다. 지침은 이를 근거로 스테로이드 조기 치료를 급성 안면신경마비의 핵심 권고로 제시했다. 말초성 안면마비는 이마에 주름을 잡지 못하고 눈이 완전히 감기지 않으며 입이 한쪽으로 돌아가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뇌졸중 등 중추성 안면마비는 이마 주름은 비교적 유지되지만 팔다리 마비나 언어장애, 삼킴장애 등을 동반할 수 있어 초기 감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회장은 “안면에 마비가 오면 보통 본인이 가장 빨리 알아차린다"면서 “골든타임 안에 치료해야 장기적인 후유증을 방지할 수 있다는 점을 학회가 적극 알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전문의 칼럼] 늦장마에 우는 관절, 생활요법으로 달래주세요

올해 장마는 폭염이 이어지다 갑작스럽게 강한 비가 내리고, 이후 다시 더위가 찾아오는 등 고온과 강수가 번갈아 나타나는 변동성 큰 기상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이러한 기상 변화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만성 질환을 가진 사람들의 건강 관리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장마철이 되면 관절 통증이나 뻣뻣함이 심해졌다고 느끼는 중장년층이 늘어난다. 습도가 높아지고 기압 변화가 잦아지는 장마철에는 관절 주변 조직이 민감해지면서 통증이 쉽게 악화한다. 여기에 비로 인해 활동량이 줄고, 실내 냉방 환경에 오래 노출되면 근육과 인대가 경직돼 관절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장마철이라고 활동을 완전히 줄이기 보다는, 무리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관절을 꾸준히 움직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 통증이 반복되거나 이전보다 불편함이 커졌다면 단순히 날씨 영향으로 넘기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통해 현재 관절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마철에는 약물이나 치료만큼이나 생활 관리의 비중이 커진다. 우선 실내 습도를 40∼60% 수준으로 유지해 과도한 습기를 줄이는 것이 좋다. 제습기나 에어컨 제습 기능을 활용하되, 냉방 바람이 관절 부위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가벼운 스트레칭과 실내 운동을 통해 관절을 꾸준히 움직이는 것도 필요하다. 무릎, 허리, 어깨 관절은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할수록 뻣뻣해지기 쉬우므로, 하루 여러 차례 짧게라도 관절 가동 범위를 유지하는 것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초기 무릎 관절염의 경우 비교적 보존적 치료와 생활 관리만으로도 증상 조절이 가능하다. 통증이 심하지 않은 단계에서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을 통해 염증과 통증을 완화하고, 무릎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체중 관리, 장시간 무릎을 굽힌 자세 피하기, 실내 냉방 시 무릎 보온 유지 등 일상 속 관리 역시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중요하다. *글=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유건웅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뇌졸중 골든타임 도착, 10년째 제자리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준엽·배희준 교수 연구팀이 최근 10년간 국내 뇌졸중 진료와 그 결과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연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내용은 뇌졸중 분야 국제 학술지 'Journal of Stroke'에 게재됐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세포가 손상되는 질환으로, 얼마나 빨리 치료를 시작하느냐가 관건이다.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급성기 뇌졸중 적정성 평가' 자료에 국민건강보험공단 청구 자료와 사망 자료를 연계해, 2013년부터 2023년까지 뇌졸중 환자 13만 6191건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119구급차 이용률은 55.4%에서 61.8%로 높아졌고, 뇌졸중 전문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직접 이송되는 비율 또한 55.8%에서 78.2%로 상승했다. 하지만 뇌졸중 증상 발생 후 병원 도착까지 걸린 시간은 4.0시간에서 3.9시간으로 거의 변화가 없었고, 뇌경색 골든타임인 3시간 이내에 도착한 비율 역시 36.6%로 10년 전의 35.4%와 차이가 없었다. 전체 병원 도착 시간이 개선되지 않은 데에는 119구급차를 이용하지 않은 환자군의 지연 증가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구급차 이용 환자는 증상 발생 후 병원 도착까지 걸린 시간이 2013년 2.5시간에서 2023년 2.3시간으로 소폭 줄었지만, 자가용이나 택시 등 다른 수단을 이용한 환자는 7.9시간에서 9.8시간으로 오히려 늘어났다. 병원 도착 후 이뤄지는 치료에서는 뚜렷한 진전이 확인됐다. 대표적으로 뇌경색 환자에서 막힌 혈관의 혈전을 직접 빼내는 혈전제거술을 시행하는 비율은 5.3%에서 11.6%로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중증 환자에서는 18.3%에서 41.1%까지 상승했다. 또한, 출혈성 뇌졸중의 한 유형인 지주막하출혈에서는 파열된 뇌동맥류를 혈관 안에서 막아 재출혈을 예방하는 코일색전술 시행률이 36.0%에서 63.4%로 높아졌다. 연구 교신저자 배 교수는 “지난 10년간 뇌졸중 진료는 뚜렷하게 발전했지만, 그 성과를 어떻게 지속시킬 것인가는 여전한 과제"라며 “병원 밖 응급 의료 시스템의 정체와 팬데믹 이후의 사망률 반등이라는 결과는 위기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지속 가능한 뇌졸중 진료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1저자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전국 종합병원과 상급종합병원을 포함한 국가 단위 자료를 통해 뇌졸중 진료의 변화 양상을 정밀하게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며, “향후 증상 발생부터 병원 도착까지의 과정을 더 면밀히 분석해, 치료 가능한 병원에 제때 도착하지 못하는 원인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뉴발란스 떠나보내는 이랜드월드, 자체 SPA 브랜드 육성 집중

이랜드월드가 자체 패션 브랜드를 강화하며 그룹 자생력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캐시 카우인 스포츠 라이선스 브랜드 뉴발란스의 국내 직진출이 예고되면서 향후 브랜드 이탈에 따른 매출 공백을 메우는 것이 관건이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1일부로 뉴발란스 본사인 뉴발란스 애슬레틱 슈가 한국 시장에서 직접 운영을 시작한다. 내년부터 한국 법인 운영을 본격화하며 시장 장악력을 키우되, 오랜 기간 협력 관계를 맺어온 이랜드월드와의 파트너십도 오는 2030년까지 연장했다. 사업 구조 재조정의 영향으로, 공식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마일리지·포인트·쿠폰 등 각종 혜택도 오는 12월 31일부로 소멸된다. 업계는 뉴발란스에 대한 이랜드월드의 사업 권한이 크게 줄면서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뉴발란스는 이랜드월드 패션부문 매출의 30%를 차지할 만큼 존재감이 큰 브랜드로 평가 받는다. 따라서 브랜드 포트폴리오에서 최종 이탈 시 이랜드월드의 실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뉴발란스 본사와 이랜드월드 간 협업 관계가 향후 몇 년 간 유지되더라도, 성인 의류·신발 사업을 제외한 키즈 사업에 한해 기존 계약 내용이 유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에 이랜드월드는 상품 기획·개발 능력을 기반으로 한 '자체 브랜드 강화'를 돌파구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이랜드월드는 2008년 250억원 정도였던 뉴발란스 매출을 2024년 1조원, 지난해 1조2000억원 규모까지 키운 브랜드 육성 역량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사업 관여가 가능한 뉴발란스 키즈 부문도 이랜드월드가 본사에 제안해 탄생한 국내 단독 사업 부문이다. 이랜드월드 패션사업의 핵심 자체 브랜드로는 '스파오'·'미쏘''후아유' 등이 꼽힌다. 이들 브랜드는 이랜드월드가 직접 기획·개발한 SPA브랜드지만, 타사 점포나 온라인 플랫폼 또는 단독 매장으로 입점·판매 형태가 다양한 제조사 브랜드(NB)로 여겨진다. 특히, 스파오는 뉴발란스와 함께 이랜드그룹 패션 부문에서 매출 기여도가 가장 높은 브랜드다. 2022년 4000억원이던 스파오 매출은 이듬해 4800억원, 2024년 6000억원, 지난해 6500억원으로 빠른 매출 성장세를 자랑한다. 각종 캐릭터를 활용한 IP(지적 재산권) 협업 전략이 10대~20대 위주로 먹혀든 점이 주효했다. 나아가 스파오는 베이직 아이템 등을 강화해 전 연령층까지 소비층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지난해 기준 170개 정도인 점포도 올해 최대 50곳을 추가 출점해 접점 확보에 나선다는 목표다. 이랜드월드가 올 초 신발 멀티숍인 '폴더'를 경쟁사에 매각한 점도 자체 브랜드 사업 효율화와 맞닿아 있다. 2012년 출범한 폴더는 연매출 1000억원을 올리며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보였지만, 수 년 간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성장 정체에 빠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이처럼 비효율적인 사업을 솎아내 확보한 재원을 성장세인 자체 브랜드로 재투자한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일각에서는 이랜드월드가 뉴발란스 매출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차기 브랜드를 발굴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글로벌 러닝 브랜드 '호카'의 유통권 분쟁이 발생하면서, 유통 경험을 갖춘 이랜드월드도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본래 총판사가 사업권을 유지하게 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같은 가능성도 낮아지게 됐다. 이랜드월드 관계자는 “일부 기사에서 호카 인수 후보로 당사를 언급했으나 금시초문"이라며 “관련 내용 공식적으로 언급한 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근육 피로·전해질 불균형·탈수로도 ‘쥐’ 난다…스트레칭 ‘워밍업’ 필수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비록 조별 예선에서 안타깝게도 본선에 오르지 못하고 탈락했지만,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은 현재진행형이다. 32강전을 거쳐 16강전이 전개되면서 명승부, 명장면들이 계속 나오고 있어 월드컵의 묘미를 만끽하기에 충분하다. 뜨거운 여름을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4일(한국시간) 벌어진 아르헨티나와 카보베르데의 경기는 현재까지 경기 중 그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FIFA 랭킹 1위인 아르헨티나에 맞선 카보베르데(67위)의 선전은 많은 국민과 축구팬들의 찬사를 받았다. 비록 카보베르데가 3대 2로 패했지만, 월드컵 첫 출전에서의 그 투지와 경기력은 아르헨티나 팬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하면서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깊은 각인을 남겼다. 이날 경기의 연장전에서 카보베르데의 한 선수가 운동장에 드러누웠다. 다리에 일명 '쥐 난다'고 하는 근육경련(근경련)이 나타난 것이다. 그 자리에서 동료들의 응급처치를 받고 다시 일어나 경기에 임하는 모습에서 강렬한 투지가 드러났다. 이러한 근육경련으로 쓰러지는 장면은 축구뿐 아니라 하체를 사용하는 격한 운동경기에서 자주 나타난다. 지난 6월 20일 벌어진 미국과 호주의 경기에서는 주심이 근육경련으로 쓰러져 다리에 응급처치를 받으며 피클주스를 마시는 이색적인 장면도 나왔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근육경련의 가장 큰 원인은 근육의 피로나 과다사용이다. 즉 운동을 너무 많이 하거나 한 자세를 오래 유지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또 탈수, 염분과 같은 전해질 소실, 과도한 심리적 긴장상태 등도 원인으로 작용한다. 근육이 약한 경우에는 격렬한 운동경기는 물론 펜션 야유회의 족구경기나 닭싸움, 피서지에서 뛰어 놀기, 산행, 심지어 수면 중에 등 다양한 상황에서 나타날 수 있으므로 원인·증상 및 예방 수칙과 대처 방안 등을 잘 알아둘 필요가 있다. ◇ 근육 피로·탈수·전해질 불균형…'쥐' 나는 원인 다양 스포츠의학 전문가들은 근육경련 예방을 위해 무엇보다도 운동 전후의 적절한 스트레칭을 통한 '워밍업'과 충분한 수분섭취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운동 전후, 운동 중에 충분한 수분과 염분을 보충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땀을 지나치게 많이 흘리는 사람은 우유나 스포츠 음료로 탈수와 전해질 손실을 방지할 수 있다. 정승기정형외과 정승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스포츠의학 전문의)은 “근육경련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 시작 전 스트레칭을 충분히, 특히 경련이 잘 일어나는 근육에 관심을 집중해 시행해야 한다"면서 “경련이 생겼다면 휴식을 취하면서 물을 충분히 마셔 탈수현상이나 전해질 불균형을 조절해 주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갑자기 쥐가 날 때는 우선 쥐가 난 근육을 가능한 많이 쉬도록 해주면서 다리를 높여준다. 얼음찜질을 2~3시간 간격으로 15~20분간 시행하고 중간에 점진적인 스트레칭과 부드러운 마사지를 해준다. 또 따뜻한 수건으로 쥐가 나는 부위를 감싸 근육을 이완시키고, 충분히 주무르는 등 잘 마사지 해준다. 쥐가 나는 부위의 근육을 쭉 펴 주는 것도 효과가 있다. 축구경기 운동장에서 흔히 목격하는 장면이다. 예를 들어 종아리 쪽에서 쥐가 생긴다면 엄지발가락을 포함한 발가락 전체를 발등 쪽으로 천천히 쭉 당겨주면 된다. 통증이 심할 땐 너무 참지 말고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대한축구협회 의무위원장을 지낸 서동원 바른세상병원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재활의학과 전문의)은 “경련부위 피부에 붉은색을 띠며 열이 나고 부어오르거나, 걷거나 운동을 다시 시작하면서 통증이 점차 심해지면 단순 경련이 아닌 근육 손상이나 골막 등의 손상을 의심,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이나 바다에서 수영이나 해수욕을 즐기다 쥐가 날 경우, 당황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숨을 참고 머리를 물 속에 넣고 쥐가 난 다리를 양손으로 감싸며 주무르고, 숨이 차면 수면으로 머리를 내어 숨을 고르고 난 후 다시 위의 행동을 반복하면 효과가 있다. ◇ 운동 중 수시로 수분 섭취해야…탈진 막는 지름길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스포츠나 레저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관절은 사소한 부상이나 이상 징후를 방치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전에 부상을 당한 경험이 있거나, 무리한 운동으로 관절에 이상이 느껴진다면 전문적인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hydration break) 라는 전에 못 보던 규칙이 적용돼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란 영어로 수분 공급을 뜻하는 '하이드레이션'과 휴식을 뜻하는 '브레이크'의 합성어이다. 스포츠 경기 중 선수들에게 수분을 공급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경기를 멈추는 시간을 가리킨다. 축구에서는 월드컵 대회 최초로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서 등장했으며, 전·후반 중간(약 22분 즈음)에 각각 3분씩 주어진다. 인체는 60~70% 내외가 물로 구성되어 있다. 인체의 혈액, 심장, 간, 근육, 세포 등 전신의 구성과 기능에 물이 작용한다. 의학적으로는 매일 체중(㎏)×30(㎖) 정도, 성인이라면 하루 1.5~2ℓ의 물을 마셔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이다. 체내에 수분이 평소보다 1~2%만 부족해도 신체기능이 정상이라면 갈증을 느낀다. 수분이 부족하다는 신호다. 경도의 탈수는 체중이 3~5% 정도 줄어든 상태로 소변량은 유지되지만, 피부는 긴장하게 된다. 체중이 6~9% 줄어들어 중등도 탈수에 이르면 피부 점막이 건조해지고, 소변량이 감소하며, 혈압이 떨어지고 맥박수가 올라간다. 중증 탈수는 체중이 10% 이상 줄어든 상태로 저혈압과 쇼크 상태에 이르러 소변이 거의 나오지 않고, 의식이 저하되는 응급 상황이 초래된다. 충분한 수분보충은 열사병·일사병·열탈진·열피로 등 온열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성인의 물 섭취량은 하루 8컵(1컵 200㎖) 이상이다. ◇ 심야에 불 끄고 경기 관전·갑작스런 고함 등은 NO! 그런데 수분 섭취를 위해 물 대신 설탕, 카페인, 나트륨 등 첨가물이 많이 들어간 대체 음료를 많이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 커피나 녹차 등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는 이뇨 작용이 강해 과용하면 오히려 수분을 빼앗기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탄산음료는 과량의 당분(설탕 등)으로 인해 열량이 높고 자칫 갈증이 더 심해지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평소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주기적으로 물을 마셔주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제일 좋다. 소량의 물을 수시로 마시는 것은 수분 부족을 막고 탈수증을 방지하는 기본 수칙이다. 갈증이나 탈수 증세가 느껴질 때는 맹물보다 소금을 약간 탄 물, 스포츠음료가 증상 해소에 더 좋다. 이번 월드컵 경기가 심야에 열리는 경우가 상당하다. 그래서 불을 끄고 혼자 스마트폰 같은 것으로 경기를 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는 눈 건강에 매우 나쁘다. 밝고 어두운 차이가 클수록 선명하게 볼 수 있지만 동공이 크게 확대됨으로써 눈의 피로는 더 가중된다. 좁은 화면에서 나오는 강렬한 청색광은 눈 건강을 해치는 요인이다. 또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거니와, 지나친 흥분은 금물이다. 흥분 상태가 되면 혈압이 상승하고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불규칙해지면서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 고혈압이나 협심증 환자들이 명심해야 할 대목이다. 갑작스런 고함을 지르는 것은 민폐다. 한국 축구가 이긴다면 고요한 심야에 고함이 터져도 주변이나 이웃에서 “아! 우리가 잘하나보다" 생각하고 이해하지만 한국 축구가 '죽을 쑨' 현실에서 심야의 고함소리는 이웃의 원성을 사기에 충분하다. 목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성대가 마르지 않도록 물을 자주 머금어 주는 것이 좋다. 소리를 질러 목소리가 변했다면 일단 성대에 주는 휴식을 주고, 그래도 며칠 동안 목소리 회복이 안된다면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자체 개발에 해외 브랜드까지”…백화점 ‘커피 맛집’ 경쟁

'커피 맛집' 타이틀을 놓고 국내 백화점 3사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협력사와 공동기획, 자체개발, 글로벌 브랜드 유치 등의 방식으로 타사 점포에서 맛볼 수 없는 커피 맛을 선사하는 것이 주된 전략이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강남점 11층 식당가에서 신규 카페 브랜드인 '카테고릭' 운영을 시작했다. 이 브랜드는 협력사에서 전개하지만, 앞서 기획 단계에서 신세계백화점 식음료 바이어와 의견 수렴 단계를 거쳐 탄생된 사례다. 카테고릭에서는 일반 에스프레소류 음료와 수제 디저트를 판매하지만, 특장점으로 내놓은 차별화 메뉴는 스페셜티 커피다. 원두 선택지에 따라 가격이 다른 푸어 오버를 제외하면, 나머지(로열 밀크커피·바닐라빈 라떼·발로나 크림 모카·콜린 크림 커피) 메뉴 가격은 평균 6000~7000원대 수준이다. 이 같은 가격 책정에 대해 신세계백화점 측은 “일반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 대비 합리적인 가격대로 고객 접근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통상 고품질 기반의 스페셜티 커피 시장 특성상 한 잔 당 1만원 이상을 넘는 사례가 없지 않은데, 이와 비교하면 가격 부담을 낮춘 셈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에 그치지 않고 타 점포로 카테고릭 추가 출점 가능성을 남겼다. 특정 브랜드 콘셉트에 갇히지 않고 점포·상권 특성에 발맞춰 출점 방식을 유연화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첫 운영 점포를 강남점으로 선택한 이유는 가장 많은 고객이 방문하는 점포기 때문"이라며 “시작 단계인 브랜드 입장에선 고객의 목소리를 가장 많이 들어볼 수 있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경쟁사인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서울 압구정 본점에 자체 기획·개발한 커피 브랜드 '틸화이트' 2호점을 출점했다. 지난해 8월 더현대 서울 내 1호점을 출점한 데 이어 고객 접점을 넓힌 것으로, 연내 무역센터점·판교점까지 추가 출점도 검토 중이다. 카테고릭과 마찬가지로 틸화이트도 점포별 특성을 살리는 공간 연출에 힘을 싣는다. 1호점은 각종 오브제·대형 인공폭포 전망을 내세워 예술적 감성을 극대화한 반면, 2호점은 럭셔리 랜드마크라는 압구정 본점의 상징성을 고려했다. 외벽이 없는 형태로 인근 명품 매장까지 동선을 최적화한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자체 브랜드보다 한국에서 접할 수 없었던 유명 브랜드를 단독 유치하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커피계의 에르메스로 불리는 '바샤커피'가 대표 사례다. 롯데백화점이 2023년 업계 단독 계약을 맺어 국내로 들여온 브랜드로, 현재 서울·인천권 롯데백화점 점포 4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상권별 소비 특성을 고려한 판매 전략도 눈길을 끈다. 잠실점·인점점은 선물 수요를 노린 '커피 부티크' 형태로 운영되는 한편, 청담 플래그십 매장·본점은 현장에서 커피 음용까지 가능한 '커피 바' 공간까지 함께 조성한 점이 특징이다. 이들 백화점 3사가 카페 브랜드를 강화하는 이유는 F&B 콘텐츠 확대 차원에서다. 고객 경험 제고를 위한 요소를 도입해 집객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고객 체류 시간을 연장시켜 추가 구매 수요를 이끌어낸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단순 소비가 아닌 경험 소비를 목적으로 백화점을 방문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고객들이 추구하는 경험 수준에 맞춘 차별화된 브랜드로 새 수요를 만들어내는 것이 여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기고] 희귀난치성질환자 위한 재택의료,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이유

희귀난치성질환 환자들에게 치료는 단순한 의료행위가 아니다. 하루를 버티기 위한 생존의 과정이며,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망이다. 그러나 현재 병원 중심의 국내 의료체계는 이동 자체가 위험한 환자들에게는 오히려 의료 접근의 장벽이 되고 있다. 이제는 의료가 환자를 기다리는 방식에서 벗어나 환자의 삶 속으로 들어가는 방향으로 변화해야 한다. 그 핵심 과제가 바로 재택의료 확대다. 희귀난치성질환 환자들은 일반적인 만성질환 환자들과는 다른 의료적 특수성을 갖고 있다. 질환 자체가 장기적이고 진행성인 경우가 많으며, 극심한 통증과 신체 기능 저하, 반복적인 응급상황, 정신적 불안까지 동반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 루게릭병, 다발성경화증, 희귀 신경근육질환 환자들은 병원을 방문하기 위한 이동과정 자체가 심각한 부담이 된다. 실제로 많은 환자들은 병원 진료를 위해 장시간 이동하거나 응급차량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작은 진동이나 외부 자극만으로도 극심한 통증이 유발되는 환자들은 이동 후 수일간 상태가 악화되기도 한다.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들은 병원 내 감염 위험에도 노출돼 있다. 결국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들이 오히려 치료 과정에서 더 큰 위험과 고통을 감수하고 있는 셈이다. 보호자들의 부담 역시 심각하다. 희귀난치성질환 환자 가족들은 단순한 보호자를 넘어 사실상 '24시간 돌봄 제공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병원 예약과 이동, 약물 관리, 응급상황 대응까지 대부분 가족이 책임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경제활동을 포기하거나 우울감과 돌봄 소진을 겪는 사례도 많다. 그러나 현재의 의료·복지 시스템은 이러한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재택의료는 단순히 편의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아니라 환자의 치료 지속성과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의료체계로 바라봐야 한다. 의료진이 환자의 가정을 방문해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약물 및 통증 관리, 욕창 예방, 재활치료, 심리 상담 등을 제공하는 시스템은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희귀난치성질환은 조기 악화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 재택의료를 통해 환자의 상태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찰하면 응급실 방문이나 중증 악화를 줄일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는 환자 개인의 안전뿐 아니라 의료비 절감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불필요한 입원과 응급실 이용을 줄이면 사회적 의료비 부담 역시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재택의료가 중요한 의료정책으로 자리 잡았다. 미국과 유럽 일부 국가는 중증 만성질환자와 희귀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방문진료와 원격 모니터링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환자의 혈압, 산소포화도, 통증 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이상 징후 발생 시 즉각 대응하는 체계도 확대되고 있다.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 속에서 의료의 패러다임 자체가 병원 중심에서 지역사회·생활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반면 국내 재택의료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일부 의원급 중심의 방문진료 시범사업이 시행되고 있지만, 대상 질환과 지원 범위가 제한적이다. 특히 희귀난치성질환 환자들은 질환 특수성으로 인해 보다 전문적인 접근이 필요함에도 실제 제도 안에서는 충분히 고려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재택의료가 제대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정책적 보완이 필요하다. 첫째, 희귀난치성질환 환자를 재택의료 우선 지원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 단순히 거동 불편 여부만이 아니라 질환 특성과 지속적 관리 필요성을 반영한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 둘째, 방문진료 수가를 현실화해야 한다. 현재 의료기관 입장에서는 시간과 인력이 많이 소요되는 재택의료에 적극 참여하기 어려운 구조다. 안정적인 수가 체계와 행정 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셋째, 다학제 재택의료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의사뿐 아니라 간호사, 물리치료사, 약사, 심리상담사, 사회복지사 등이 함께 참여하는 통합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 희귀난치성질환은 단일 진료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넷째, 질환별 환자 안전 교육을 제도화해야 한다. 희귀난치성질환 환자와 보호자들은 응급상황 대처법, 약물 안전관리, 감염 예방, 통증 악화 시 대응 방법 등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절실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를 '병원에 올 수 있는 사람' 중심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이동이 어렵다는 이유로 치료 기회를 포기하거나, 가족의 희생 속에서만 치료가 유지되는 현실은 더 이상 지속돼서는 안 된다. 희귀난치성질환 환자들에게 재택의료는 단순한 선택지가 아니다. 인간다운 삶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의료 안전망이며, 국가가 책임져야 할 필수 공공의료의 영역이다. 이제는 정부와 의료계, 지역사회가 함께 보다 현실적인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환자가 고통 속에서 병원을 찾아야 하는 사회가 아니라, 의료가 환자의 삶을 지켜주는 사회로 나아가야 할 때다. *글=한국복합부위통증증후군환우회 이용우 회장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대상, 식품업계 ‘R&D 선도기업’ 급부상…“바이오·소재 적극 투자”

대상이 식품업계 '연구개발(R&D) 선도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주력 사업뿐 아니라 소재·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를 단행한 결과다. 적극적인 R&D를 기반으로 바이오·알룰로스 시장에서도 '명가' 지위를 이어가겠다는 게 업체 측 목표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상은 연결 기준 지난해 R&D 비용으로 602억5000만원을 집행했다. 전년(476억8800만원) 대비 26.3% 늘어난 수치다. 매출액 대비 R&D 비용 비중은 2024년 1.09%에서 작년 1.29%로 높아졌다. 이는 CJ제일제당(1.29%, 물류 제외 연결 기준)과 더불어 식품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해 1분기만 놓고 보면 대상(1.20%)이 CJ제일제당(1.11%)을 앞질렀다. 식품사들은 통상 매출에서 물류, 식자재 유통, 해외법인 매출 등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이로 인해 매출액 대비 R&D 비용 비중이 1% 선을 넘기 쉽지 않다. 실제 주요 식품사 14곳의 작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해당 비중이 평균 0.75%로 집계됐다. 대상과 CJ제일제당 외에 상위권 기업은 빙그레(0.91%), 풀무원(0.9%), 농심(0.8%), 남양유업(0.71%), 롯데웰푸드(0.7%) 등이다. 대상이 R&D에 집중하는 것은 축적된 기술력에 첨단 기술을 접목하기 위해서다. 종합식품, 전분당, 바이오 소재, 건강식품 등 다양한 곳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대상의 연구개발 담당조직은 기술원 산하로 통합 편제돼 있다. 구체적으로 중앙연구소, 식품연구소, 소재연구소, 건강연구소, Seaweed연구담당 및 BlueBIO연구담당 등으로 구성됐다. 중앙연구소는 미래 기술 및 기반 기술 연구를 수행한다. 식품연구소는 국내외 제품의 연구 및 개발을 담당한다. 소재연구소는 전분당 및 BIO연구를, 건강연구소는 건강기능식품 개발을 각각 수행한다. Seaweed연구담당과 BlueBIO연구담당은 해조 가공품 및 BlueBIO에 특화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업계가 주목하는 점은 대상이 R&D 투자를 늘리는 만큼 일정 수준 성과도 내고 있다는 점이다. 대상은 최근 전분 원료 및 물성 다양화, 기능성 특수당류 개발 및 용도 맞춤형 당류 다양화 등 분야에서 연구 성과를 내고 이를 자사 제품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바이오 쪽에서는 나트륨 저감 발효아미노산 및 천연 조미소재 등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급속 냉각기술을 활용한 '호밍스' 국물요리 제품, 잡곡 기반의 저당 냉동 도시락 '청정원 그레인보우 스냅팩', 알룰로스를 활용해 100g당 당류 함량 5g 미만으로 제작한 '청정원 저당 장류' 등 신제품에도 회사의 R&D 노하우가 녹아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매출 대비 R&D 비중이 높게 나오는 것은 다른 사업 분야에 한눈을 팔지 않고 '먹거리 제조 기술'에만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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