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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시황] 개미 순매도 전환에 코스피 상승폭 축소…4130선 등락

11일 장 초반 순매수하던 개인 투자자가 순매도로 돌아서며 코스피 지수는 4130선을 오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12시 10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8.46포인트(1.5%) 오른 4131.70이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1.06포인트(1.25%) 오른 4124.30에서 시작해 오름폭을 키우며 한때 4187.46까지 올랐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89억원, 1210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개인은 2644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장 초반에는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 우위였고 개인이 '사자'를 나타냈으나 반대가 됐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가스(11.19%), 보험(8.58%), 섬유·의류(6.27%), 금융(5.29%)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오락·문화(-10.69%), 기계·장비(-9.10%), 증권(-2.77%) 등은 약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3.48%), SK하이닉스(2.81%), LG에너지솔루션(2.15%), KB금융(1.40%) 등이 상승했다. 현대차(-0.18%), 두산에너빌리티(-0.63%), 한화에어로스페이스(-0.21%) 등은 하락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6포인트(0.22%) 오른 890.31이다. 이날 지수는 전장 대비 5.56포인트(0.62%) 오른 893.91에 출발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43억원, 174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은 621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에코프로비엠(1.04%), 에코프로(7.51%), 레인보우로보틱스(0.74%), HLB(0.20%)는 상승 중이고, 알테오젠(-1.13%), 펩트론(-2.16%)은 하락 중이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코스피, 美 연방정부 셧다운 해제 기대감에 2%대 상승세

코스피가 11일 연속 상승 출발하며 2%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1위,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급등하면서 코스피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0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2.33포인트(2.75%) 오른 4185.57이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08포인트(0.9%) 오른 896.43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상승하면서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5100원(5.06%) 오른 10만5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3만9000원(6.43%) 오른 64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보면, 개인이 2224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351억원, 462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3대 주가지수가 강세로 마감했다. 1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1.53포인트(0.81%) 뛴 4만7368.63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03.63포인트(1.54%) 오른 6832.43, 나스닥종합지수는 522.64포인트(2.27%) 급등한 2만3527.17에 장을 마쳤다. 미국 민주당 내 중도파 상원 의원 8명이 공화당의 임시 예산안에 찬성하는 입장으로 선회하면서 미국 정부 셧다운 해제가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강해진 영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같은 날 백악관에서 열린 주인도미국대사 취임선서식에서 '상원에서 진행 중인 셧다운 합의안을 수용하느냐'는 기자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며 “아주 빠르게 나라를 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셧다운이 해제되면 연방 공무원이 일자리로 복귀하고 여객 활동도 살아나면서 소비가 살아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일 국내 증시는 미국 셧다운 종료 기대감 전일 선반영에도 메모리 가격 상승 전망 강화 등에 따른 마이크론 등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강세(3.0%) 등에 힘입어 상승 출발한 이후, 장중 전일 폭등 업종을 중심으로 일부 차익실현 물량을 소화하면서 순환매 장세를 재차 연출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10원(0.01%) 내린 1456.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두산, 반도체 훈풍에 실적 날개…주가 두 자릿수 ↑

올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두산 주가가 강세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1분 현재 두산은 전 거래일 대비 12.03% 오른 105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두산은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4524억원, 영업이익 2313억원을 기록했다고 전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8%, 영업이익은 109.9% 증가한 수치다. 반도체 시장 호조에 힘입은 두산 자체사업 실적 개선과 주요 계열사들의 지난해 기저효과 영향으로 전년 대비 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증권가 실적 개선 전망에 강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주가가 11일 장 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19분 기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91%(1250원) 오른 3만3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전장 대비 13.59% 오른 3만635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날에는 전 거래일 대비 29.82%(7350원) 오른 3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437억원, 영업손실 343억원을 기록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적자 폭이 전 분기 대비 늘었다. 적자 상황에서도 주가가 급등한 것은 인공지능(AI) 서버용 회로박(동박)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김예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내년 상반기까지는 영업적자가 지속될 전망이나, 이번 분기를 저점으로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EV향 수요는 둔화할 것이나 주요 고객사의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향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및 리튬인산철(LFP) 라인 전환이 본격화하며 ESS 매출 비중이 내년 25%까지 증가할 전망"이라고 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그래픽처리장치(GPU)·라우터 등에 쓰이는 초저조도 동박(HVLP)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익산 공장을 중심으로 내년까지 생산능력을 약 1.7배 확대할 계획이어서 관련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메드팩토, 면역항암제 ‘백토서팁’ 골육종 완전관해 소식에 이틀째 급등

신약개발 기업 메드팩토가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백토서팁'의 임상 성과 소식에 힘입어 이틀 연속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10분 기준 코스닥시장에서 메드팩토는 전 거래일보다 740원(12.11%) 오른 685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에도 주가는 1410원(29.98%) 상승하며 4700원에서 6110원으로 치솟아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틀 연속으로 임상 성과 기대감이 반영된 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메드팩토는 지난 7~9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에서 열린 '면역항암학회 연례학술대회(SITC 2025)'에서 백토서팁의 골육종 환자 대상 글로벌 임상 1상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재발성·불응성 골육종 환자 11명에게 백토서팁을 단독 투약한 결과, 완전관해(CR) 1명과 부분관해(PR) 3명이 관찰돼 객관적 반응률(ORR)은 36.4%)로 나타났다. 완전관해는 종양이 완전히 사라진 상태를 의미한다. 메드팩토는 “이번 발표를 통해 백토서팁은 단독 투여만으로도 골육종에서 높은 치료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며 “임상 2상의 성인 환자 모집이 순조로운 만큼 신속하게 임상 2상 데이터를 확보해 상업적 성과를 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EQT, 더존비즈온 1조3000억에 인수…“소액주주 외면” 논란

스웨덴계 사모펀드 운용사 EQT가 더존비즈온의 지분 37.6%를 약 1조3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 EQT가 더존비즈온의 나머지 지분도 공개매수에 나설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웨덴계 사모펀드 운용사 EQT가 코스피 상장사인 소프트웨어 업체 더존비즈온을 약 1조3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6일 체결했다. EQT는 자사의 특수목적법인 '도로니쿰'을 통해 김용우 더존비즈온 회장의 보유 지분 23.2% 전량과 신한금융그룹 측 지분 14.4%를 1조3157억원에 매수하는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공시했다. 주당 12만원으로 전날 종가(9만3400원)에 28% 웃돈이 붙었다. 자기주식을 제외하면 EQT는 더존비즈온 지분 37.6%를 갖게 된다. 주식 매매계약이 체결된 7일 더존비즈온 주가는 11.35% 하락한 8만2800원으로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공개매수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것에 실망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실망 매물을 쏟아낸 배경에는 공개매수(TOB, Takeover bid)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점이 크게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에서는 EQT가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공개매수에 나설 가능성을 기대했지만 공시 내용상 단순 경영권 인수로만 명시되면서 단기 차익에 대한 기대가 약화했다"고 덧붙였다. OECD 기업거버넌스 원칙에 따라 나머지 주주의 지분도 공개매수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10일 논평에서 “EQT가 김용우 회장 등 대주주에게서 5일 종가 대비 27%의 프리미엄(웃돈)을 적용한 주당 12만원에 회사 지배지분 약 38%를 매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런 프리미엄이 다른 주주에게 부여되지 않아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 포럼은 이어 “이는 일반주주의 존재 자체가 무시되는 사례"라며 “EQT는 OECD 기업거버넌스 원칙에서 중시되는 '모든 주주에 대한 공정한 대우' 내용을 고려해 프리미엄을 일반 주주에게 공평하게 부여하는 방법을 강구하고, 나머지 지분도 같은 프리미엄 가격에 공개매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QT가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공개매수에 나설 가능성은 열려 있다. 최 연구원은 “EQT가 확보한 지분은 34.85%로 완전한 경영권 장악에 필요한 과반(50%+1주) 수준에 턱없이 부족하다"며 “앞으로 추가적인 지분 매입 또는 공개매수 추진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예상했다. EQT의 더존비즈온 인수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와 산업통상자원부의 외국인 투자 인허가 등 관련 규제 승인 절차가 필요하다. 모든 승인이 끝난 뒤 거래가 종결될 예정이다. 1991년 설립된 더존비즈온은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 등 기업 운영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국내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연 매출 4000억원대, 영업 이익률 20%대를 기록하며 탄탄한 수익 구조를 갖췄다. EQT는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 계열의 유럽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다. EQT는 올해 6월 말 기준 사모주식과 실물자산 부문에서 총 2660억달러의 운용자산(AUM)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8월 한국에서 명함공유앱 '리멤버'를 운용하는 리멤버앤컴퍼니를 약 5000억원대에 인수하기도 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10만전자·60만닉스, 코스피 4000선 회복…美 셧다운 해제 기대·배당소득 최고세율 완화

지난주 하락세를 보였던 코스피가 10일 4000선을 회복했다. 전날 정부와 여당의 배당소득 분리과세 완화 소식에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종료 임박 기대감이 더해지며 투자심리가 되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9.48포인트(3.02%) 오른 4073.24로 거래를 마쳤다. 기관은 1조3078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조1609억원, 1542억원을 순매도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을 25%까지 낮출 수 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키웠다. 전날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배당소득 분리과세의 최고세율을 기존 정부안인 35%보다 완화하는 방안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세율이 낮아지면 세후 수익률이 높아지고, 기업의 주주환원 의지가 강화되면서 고배당주 중심의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 정치권에서는 최고세율을 민주당 일부 의원안인 25% 수준으로 조정하는 방안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허준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의미한 수준의 세율 감소는 지배 주주의 배당 의사 결정을 높인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지배 주주 입장에서 배당을 하는 것이 더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배당주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진 만큼 증권가는 투자 결정 시 해당 기업의 배당 성향과 실적을 함께 고려할 것을 제언했다. 미국 상원에서 민주당 중도파가 임시 예산안에 합의하면서 40일간 이어진 역대 최장기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매수세를 뒷받침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셧다운 해제 기대감이 증시 분위기 전환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이후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추가 협상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내일 개막하는 중국 연중 최대 쇼핑 행사인 광군제도 중요 이벤트"라고 짚었다. 코스피 시장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2.76%)와 SK하이닉스(4.48%)가 '10만전자', '60만닉스'를 탈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 밖에도 LG에너지솔루션(0.43%) 현대차(2.46%) 두산에너빌리티(2.18%) 한화에어로스페이스(4.55%) KB금융(4.28%) HD현대중공업(3.26%)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이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1.54포인트(1.32%) 오른 888.35로 거래를 끝냈다. 지수는 전장보다 5.63포인트(0.64%) 오른 882.44로 출발해 개장 직후 보합권에서 등락한 뒤 상승 폭을 키웠다. 기관은 660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92억원, 374억원을 순매도했다. HLB(2.84%), 에코프로비엠(1.79%), 파마리서치(1.43%), 에코프로(0.80%) 등은 상승했다. 삼천당제약(-2.95%), 펩트론(-2.80%), 알테오젠(-1.14%), 에이비엘바이오(-0.79%), 리가켐바이오(-0.27%) 등은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5원 내린 1451.4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자본법안 와치] 배당소득 최고세율 25%로 낮춘다…고배당株 탄력, ‘부자 감세’ 논란

정부와 여당이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을 기존 정부안인 35%보다 완화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세율 인하가 확정되면 금융, 증권, 지주회사 등 고배당 종목의 주가가 탄력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장기투자를 유도하는 등 자본시장 선순환 효과도 기대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세수 효과가 일부 업종과 고액 자산에게 쏠릴 것이라고 지적한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대통령실은 전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에서 고위 당정 협의회를 열고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을 민주당 의견인 25%까지 낮추는 방안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9일 고위당정협의회가 끝난 뒤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당정은 성장의 핵심 플랫폼인 자본시장 활성화 및 코리아 프리미엄 실현을 위한 방안으로 배당소득 분리과세 실효성 제고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최근 주택시장 불안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시중 유동성을 부동산 시장에서 기업의 생산적 부문으로 유도해야 한다는 데 모두가 인식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수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배당 활성화 효과를 최대한 촉진할 수 있도록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의 합리적 조정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면서 “구체적인 세율 수준은 추후 정기국회 논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연 2000만원이 넘는 배당소득을 올릴 경우 최고세율이 45%인 금융소득 종합과세가 아닌 별도의 세율을 적용해 배당 활성화를 유도하는 정책이다. 현재 개인의 금융소득(이자·배당)은 연간 2000만원을 초과하면 종합소득 과세 대상이지만, 바뀌는 특례안은 고배당 기업에서 받은 배당소득은 종합소득과 분리해 과세하도록 한다. 정부는 지난 8월 발표한 '2025 세제 개편안'에서 최고세율을 35%로 제시했다. 이를 통해 기업의 배당 정책을 유도하고, 개인 투자자의 세 부담을 완화해 자본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을 촉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고배당 기업 요건은 전년 대비 배당을 유지하거나 늘린 기업 가운데 ①배당 성향이 40% 이상이거나, ②배당 성향 25% 이상이면서 직전 3년 평균액 대비 5% 이상 증가한 법인이다. 배당 성향은 배당금 총액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비율이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코스피·코스닥 상장사(2361개) 중 409개사(17.3%)가 고배당 기업에 해당한다. 시장별로는 코스피 776개사 중 207개사(26.7%)가, 코스닥 1585개사 중 202개사(12.7%)가 요건을 충족했다. 최고세율 35%로 법안이 시행되면 국회예산정책처는 4년간 9136억원의 세수가 덜 걷힐 것으로 예상했다. 국민의힘 역시 최고세율을 25%로 낮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박수영 의원은 “배당소득 분리과세 세율은 더불어민주당도 25%로 내놔서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증시는 정책 기대감을 즉시 반영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8.11포인트(0.96%) 오른 3991.87에서 출발해 오름폭을 키우며 오후 2시 현재 4084.18을 기록하고 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금융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업종별로 보면 증권(5.22%)과 보험(5.21%) 등 금융업종이 강세다. KB금융(5.66%), 신한지주(3.23%), 하나금융지주(5.87%) 등 금융주도 강세를 보인다. 은행, 보험 등 금융주는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꼽힌다. 금융주의 주주환원율은 50%에 육박할 뿐만 아니라 비과세인 감액배당도 확대하는 추세다. 연간 순이익의 절반을 주주에게 돌려준다는 의미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야당은 기업의 배당 성향 제고를 위해 최고세율을 25%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여당 내에서도 코스피5000특별위원회가 같은 견해를 보이고 있다"며 “국내 주식의 우호적 투자 환경을 조성하려는 정부가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을 30% 이하로 낮출 가능성이 큰 만큼 증권, 지주, 배당주 등 관련 업종의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도 “지난주 IT 위주로 급등하던 코스피가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면서 조정 국면에 진입하자 그동안 소외됐던 은행주로 순환매가 유입됐다"며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비롯한 상법 개정안 등 정책 모멘텀까지 고려하면 오랜만에 돌아온 은행주 랠리가 단기 순환매로만 그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고배당 기업에 배당소득을 분리해 낮은 세율을 적용하면 주식시장으로 유입을 늘리고 장기 투자를 유도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은행주 주가를 외국인 수급이 좌우했다면, 2026년부터는 장기 개인투자자가 중요한 주체로 떠오를 전망"이라며 “배당소득 분리과세, 비과세 배당 등 개인투자자 배당에 세제 혜택이 부여될 예정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특정 업종과 산업 주주에게 유리하게 적용될 수 있고 세수 효과도 고소득자에게 집중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중 고배당기업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은 금융·보험·증권업에 쏠렸다. 특히 은행업(53.8%)과 증권업(50.0%)은 절반 이상이 요건을 충족했다. 반면 제조업은 전체 1505개사 중 218개사(14.5%)만 고배당기업 요건을 충족해 전체 평균(17.3%)을 밑돌았다. 배당 성향 요건이 수익구조가 안정적이고 대규모 투자 지출이 적은 업종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반면, 성장을 위한 재투자가 필요한 업종에 불리하기 때문이다. 제조업은 발생한 이익의 상당 부분을 설비투자(CAPEX)나 연구개발(R&D)를 위해 유보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금융·보헙업 등은 기업의 안정적인 이익 창출을 기반으로 배당 등 주주환원에 유리한 경영 구조로 되어 있다. 상지원 국회예산정책처 추계세제분석실장은 이날 열린 '세법개정안 토론회'에서 “제조업은 설비투자와 연구개발(R&D) 등에 대한 재투자 필요성이 높기 때문에 정부안의 배당 성향 요건을 충족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세율이 낮아지면 고소득자 세 부담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국회예산정책처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으로 고소득층이 세수 감소 효과를 주로 누릴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2023년 금융소득 종합과세자의 배당소득 신고 현황을 보면 전체 배당소득의 92.6%가 종합소득 8000만원 초과 구간에 집중됐다. 고소득자들이 전체 배당소득의 대부분을 가져가기 때문에 분리과세 혜택도 자연스럽게 고소득자에게 집중되는 것이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세법개정안 분석 보고서를 통해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에 따라 확대될 우려가 있는 '부의 불평등'을 완화하기 위한 세제 측면의 보완 방안에 대한 고려도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윤수현의 해외 Top Picks] AI 버블론에도 오히려 담는다…서학개미, 빅테크 집중 매수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관련주 거품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여전히 빅테크 종목을 중심으로 '사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AI 조정장을 오히려 저가매수 기회로 판단하며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11월 첫째 주(10월 31일~11월 7일)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 종목은 메타플랫폼스(META)로, 순매수 규모는 5억9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이어 엔비디아(NVIDIA)가 4억3200만달러, '디렉시온 데일리 메타 불 2X ETF'가 2억5500만달러로 뒤를 이었다. 미국 증시 내에서는 'AI 버블' 경계론이 커지고 있지만, 서학개미는 되려 매수세를 확대하고 있다. △알파벳(5938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5908만달러) △팔란티어(1억8667만달러) △아이온큐(1억1347만달러) 등이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주 사이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주가가 각각 10% 이상 하락했지만, 투자자들은 '실적 대비 과도한 조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AI 투자 버블보다는 이익 성장세가 얼마나 이어질지가 관건으로, 주요 대형 기술주의 실적 기반은 여전히 탄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석현 우리은행 연구원은 “AI를 주도하는 미국 빅테크가 공격적 투자를 중단할 가능성은 낮고, 오히려 AI 경쟁 우위를 위해 지출을 늘리고 있다"며 “수익성 둔화보다는 장기 성장성에 초점을 맞출 시점"이라고 말했다. AI 열기는 반도체 테마로 확산되고 있다. 엔비디아 외에도 △마이크론테크놀로지(2904만달러)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2224만 달러) △뱅가드 반도체 ETF(1258만달러) △브로드컴(1154만달러)과 마 등 주요 반도체 종목에도 매수세가 유입됐다. 가상자산 관련 ETF도 순매수 상위권에 다수 포진했다. △프로셰어즈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2350만달러) △2X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2273만달러)가 각각 23위·25위권에 올랐고 △디파이언스 2X 롱 솔라나 ETF(1674만달러) △T-Rex 2X 롱 MSTR ETF(1746만달러) 등도 상위 50위권에 진입했다. 공격적인 성장주 투자와 함께 안정자산 분산 전략도 병행됐다. △아이셰어즈 0~3개월 미국국채 ETF(4423만달러) △SPDR 블룸버그 1~3개월 T-빌 ETF(1258만달러) △JEPQ 나스닥 커버드콜 프리미엄 인컴 ETF(1444만달러) 등이 순매수 상위권에 포진했다. 주가 흐름이 안정적이고 배당률이 높은 화이자(Pfizer)가 34위(1676만달러)에 올라 안정적인 종목을 선호하는 심리도 확인됐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20일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AI 거품론'을 가를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장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완화적 통화정책과 AI 혁신이 맞물려 과거와 다른 강한 상승 동력을 갖고 있다"며 “AI 업종 내 순환매가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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