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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파인메딕스, FDA 허가 소식에 강세…장중 한때 8900원

파인메딕스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췌담도 초음파 내시경 조직 채취 기구 '클리어팁(ClearTip EUS-FNA/B)' 2세대에 대한 510(k) 허가를 획득했다는 소식에 장 초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35분 기준 파인메딕스는 전 거래일 대비 8.19% 오른 8060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 한때 8900원까지 치솟았다. 클리어팁은 초음파 내시경(EUS) 시 병변 진단을 위해 조직 샘플을 채취하는 세침흡인술(FNA/B) 기구로, 인체공학적 설계를 적용해 시야 확보가 어려운 췌담도 시술에서 가시성과 채취 효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파인메딕스는 지난 2017년 클리어팁 1세대를 국산화했고, 2023년에는 세계 최초로 버튼형 구조를 도입한 2세대를 선보였다. 이번 승인으로 파인메딕스의 FDA 허가 제품군은 총 12개로 확대됐다.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해외 매출 증대와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국내 풍력 발전 사업 본격화 소식에 유니슨 15% 상승

풍력발전 기업 유니슨 주가가 2일 장 초반 강세다. 공공기관이 주도하는 풍력 발전 사업이 본격화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25분 기준 유니슨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6.71%(175원) 오른 1221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산업통상자원부가 2025년 상반기 해상풍력 경쟁 입찰을 진행한 가운데 공공 주도형 분야에서 국산 터빈을 쓰기로 한 4개 사업자가 모두 선정되면서 투자 심리에 불을 지핀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와 유니슨이 정부 연구개발에 참여해 각각 10MW(메가와트)급 대형 풍력발전 터빈을 개발하고 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1000억원 유상증자 나선 카카오페이손보…“킥스 지속적으로 개선”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다고 1일 밝혔다. 재무건전성 확충을 통한 자본 관리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신주 2000만주를 주당 5000원에 발행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100% 지분을 가진 모회사 카카오페이가 전액 출자한다. 이번 유상증자로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자본금은 20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2021년 최초 법인을 설립할 때 1000억원의 자본금으로 시작했다. 2023년 8월에 모회사인 카카오페이가 전액 인수하는 조건으로 1000억원 유상증자를 진행해 자본금이 2000억원으로 불어났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2022년 10월 본격적으로 출범한 국내 최연소 보험사다.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신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비용이 늘면서 적자 폭도 커지고 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실적을 보면, 출범 이후 3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22년 -261억원 순손실을 봤고, 2023년 -373억원, 지난해 -482억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보험부문 손익이 2023년 -346억원에서 지난해 -427억원으로 81억원 줄어들며 전체 적자 확대의 주요 원인이 됐다. 보험 부문 실적을 보면 보험수익은 2023년 55억원에서 지난해 351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보험서비스비용도 375억원에서 747억원으로 크게 불어나면서 보험 보문 손익이 나빠졌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지급여력비율(K-ICS)은 2022년 1957.07%, 2023년 4777.18%, 2024년 409.63%, 올해 2분기 214.45%로 점차 줄어들고 있다. 매년 큰 폭으로 낮아졌지만, 현재 금융당국이 권고하는 수준인 130%를 한참 웃돌고 있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보험사 건전성을 판단하는 지표 중 하나로 활용된다. 관련 규정상 보험사는 지급여력비율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고, 올해 3분기부터 금융당국은 130%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지급여력비율이 널뛰기하는 이유는 새로 생긴 회사라는 특성이 있다. 2022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신생 회사여서 초반에 보험 계약이 많지 않았다. 사업이 점점 커지면서 가입자가 늘고 보장해야 할 보험금 규모가 커지면서 지급여력비율도 정상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 관계자는 “유상증자 전에도 지급여력비율은 금융담독원 권고기준을 크게 웃돌고 있었다"며 “이번 증자를 기반으로 사업을 더 성장시키고 손익을 안정화하는 등 디지털 보험의 선순환구조를 강화하여 지급여력비율을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자본법안 와치] 3차 상법 개정은 9년 된 스튜어드십 코드 활성화?…주주제안 문턱 낮추나

국내에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 원칙)'가 도입된 지 9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실질적 이행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기관투자자가 적극적으로 스튜어드십 코드를 이행하기 어려운 현행 제도의 한계도 지적하며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여당이 3차 상법 개정 공론화를 시작한 가운데 관련 법안을 발의할지 관심이 모인다.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스튜어드십 코드 개선 및 이행 활성화 방안' 좌담회에서는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의 스튜어드십 코드에 대한 소극적 태도, 주주제안 제도의 과도한 문턱, 해외 사례와 격차 등이 집중적으로 지적됐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국민연금 같은 기관투자자가 자금을 운용할 때 투자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기업 가치를 높이도록 하는 행동 지침이다. 2016년 12월 '기관투자자의 수탁자 책임에 관한 원칙'이 제정된 이후 지난달까지 247개 기관투자자가 가입했다. 하지만 기관이 주주 의결권을 행사하면서 찬반 이유가 모호하거나 경영진과 대화 등 적극적인 주주행동에 나서지 않아 형식적인 도입에 그쳤다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기관투자자는 그동안 스튜어드십 코드 이행에 소극적이었다. 이행에 따른 비용이 많이 들고, 이해상충 문제가 제기되기 때문이다. 이성원 트러스톤자산운용 부사장은 이런 현실을 “기관투자자의 '합리적 무관심'"이라고 지적했다. 이 부사장은 “스튜어드십 코드를 이행할 때 드는 돈이 이행하지 않는 비용보다 더 크다"며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했지만 이행하지 않는 기관투자자가 대부분인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스튜어드십 코드 이행을 위한 의결권 행사와 주주활동 과정에는 모두 돈이 드는데, 기관투자자로선 부담으로 여겨진다. 또한 기관투자자는 다양한 이해관계 속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특히 대기업과 금융지주 소속 기관은 지주사와 관계사로부터 무형의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이 부사장은 지적했다. 스튜어드십 코드의 실효성을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주주제안권의 과도한 요건이 꼽혔다. 노종화 경제개혁연대 정책위원은 “삼성전자에 주주제안을 하려면 주식 2조원을 6개월 이상 보유해야 한다"며 “사실상 불가능한 요건"이라고 지적했다. 현행 상법에 따르면, 주주제안권을 행사하려면 일반 상장회사는 지분율 1%, 대규모 상장회사는 0.5%를 6개월 이상 보유해야 한다. 노종화 위원이 올해 주주총회에 주주제안을 제출한 현황을 집계한 결과, 전체 2600여개 상장회사 중 42개 회사에서 163개만 주주제안을 제출했다. 노 위원은 “코스피 200에 속한 회사 중 주주제안을 받는 회사는 없다고 봐도 된다"며 “주주제안 중에서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안건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주주제안이 활발한 미국은 주주제안을 위한 요건을 충족하기 쉽다. 노 위원에 따르면, 2000달러의 지분을 3년 이상 보유하거나, 2만5000달러 이상을 1년 보유하면 주주제안을 할 수 있다. 절대적인 지분가치가 클수록 의무 보유기간이 짧아지는 구조다. 주주제안의 문턱이 낮아지면서 주주제안은 '권고적 효력'을 가진다. 주주제안이 활발한 만큼 기업이 모든 요청을 반드시 따를 수 없기 때문이다. 노 위원은 “실제로 미국에서도 주주제안이 부결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하지만 주주제안 자체가 주주와 경영진과 의미 있는 소통이고, 바람직한 관여 활동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발표에 나선 전문가들은 기관투자자가 스튜어드십 코드를 이행하려면 가입 문턱을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영국과 일본의 스튜어드십 코드 운영 사례를 발표한 황현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영국은 신청 전에 1년간 이행 성과를 보여야 등록할 수 있고, 보고 의무를 지키지 않으면 탈퇴 조치가 내려진다"며 “우리도 스튜어드십 코드 개정 시 재등록 절차나 보고 의무 강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일본 사례를 언급하며 “금융청이 직접 관리하고, 공적 연기금인 GPIF가 수탁기관을 평가해 실질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고적 주주제안'을 도입하는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제안도 나왔다. 노종화 정책위원은 “국내에선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가 주주제안과 같은 관여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려해도 지분요건이나 주주제안 범위 문제로 인한 현실적 한계가 있다"며 “미국처럼 주주제안 범위에 원칙적으로 제한이 없는 '권고적 주주제안'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좌담회를 공동 주최한 코스피5000 특별위원회 오기형 위원장은 “일본은 10년간 자본시장 밸류업 정책을 시행해서 닛케이 지수가 2014년부터 최근까지 약 3배 올랐다"며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스튜어드십 코드 이행이 주요 콘텐츠(정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튜어드십 코드를 논의하는 것이 대기업 경영진이나 지배주주가 개별 투자자를 들러리 세우지 말고 같이 대화하고 '윈윈'하는 관행과 문화를 쌓아가는 과정"이라고 했다. 이날 좌담회는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관, 코스피5000 특별위원회와 경제개혁연구소가 공동 주최했다. 좌담회에는 이승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수탁자책임실 팀장을 시작으로 ▲이성원 트러스트자산운용 부사장 ▲황현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노종화 경제개혁연구소 변호사 ▲오덕교 한국ESG기준원 정책연구본부장 ▲최치연 금융위원회 공정시장과장 등이 발표자로 나섰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운용사2Q] 미래에셋은 ‘글로벌’, 삼성은 ‘국내’…ETF 양강 체제 굳건

국내 ETF 시장이 '투톱' 체제를 굳건히 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이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며 각기 다른 영역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미래에셋은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글로벌 ETF 확장이 두드러지고, 삼성은 국내 시장에서 압도적인 거래대금 우위를 보인다. 삼성은 안정적인 국내 기반 위에 투자자 친화적 상품을 내놓고 있으며, 미래에셋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해외 성장 전략을 앞세워 외형을 확대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25년 7월 말 기준 순자산가치 74.7조원(시장 점유율 33.1%)으로 국내 2위를 지키고 있다. 거래대금 규모는 삼성에 뒤지지만, 해외 비즈니스에서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전체 운용자산(AUM)은 439조원으로, 이 중 194조원이 해외에서 운용된다. 글로벌 ETF 순자산만 232조원에 달하며, 이는 운용사 자체 발표 기준 전체 AUM의 절반을 웃도는 규모다. 미국 'Global X', 캐나다 'Horizons ETFs', 호주 'ETF Securities' 인수에 이어 2023년 호주 로보어드바이저 'Stockspot'까지 품으며 해외 영토를 지속적으로 확장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펀드 수탁고 증가에 힘입어 펀드 보수가 늘어나면서 전년 대비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개선된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며 “특히 미래에셋 글로벌 ETF가 국내외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며 전체 실적 증가를 견인했다"고 밝혔다. 최근 미래에셋 ETF 가운데서는 차이나 바이오테크와 2차전지 관련 레버리지 상품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TIGER 차이나바이오테크SOLACTIVE는 한 달간 28.6% 오르며 중국 바이오 시장 기대감을 반영했고,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는 같은 기간 28.5% 상승하며 레버리지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또한 미국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미국S&P500 ETF는 거래대금이 1177억원을 기록하며 글로벌 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 확대를 보여줬다. 삼성자산운용은 2002년 업계 최초로 ETF를 도입한 이후 현재 220개, 약 87조원의 ETF를 운용하고 있다. 순자산가치 기준 86.7조원(시장 점유율 38.4%), 일평균 거래대금 3조3195억원(점유율 60.5%)으로 시장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대한민국 ETF 시장을 선도해 온 만큼 누구보다도 ETF 관련 노하우를 축적해왔다"며 “ETF사업을 전사 협력 체제 하에 운용하며 상품 개발의 퀄리티, 마케팅, 투자자 교육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이어 “변동성 큰 시장 환경에서도 다양한 투자자에게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했고, 투자자 교육 콘텐츠에도 힘쓴 결과 많은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다"며 “하반기에도 철저한 시장 분석과 안정적인 운용을 통해 견실한 성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삼성 ETF는 여전히 거래대금에서 독보적이다. KODEX 레버리지는 일평균 6665억원이 넘는 거래대금을 기록하며 단일 종목 기준 최상위에 올랐고, KODEX 200선물인버스2X와 KODEX 200 역시 각각 4789억원, 4735억원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수익률 면에서는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 ETF가 한 달간 35.3% 오르며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크레딧첵] HD현대, 꼬였던 현금 풀리니 밝아진 미래…‘리툴링’ 성공 신화 쓸까

HD현대그룹의 재무 체질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영업력이 뚜렷하게 개선된 데다 현금흐름이 회복되면서 차입 규모가 큰 폭으로 줄었다. 그룹의 최대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조선 부문의 경우 사실상 무차입 경영 수준이다. 재무구조가 안정화된 가운데 최근 그룹 전반에서 진행 중인 '리툴링(retooling·사업구조 재편)' 전략이 성공신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1일 국내 신용평가사들에 따르면 HD현대그룹의 순차입금/EBITDA 비율(현금흐름배수)은 2020년 15.4배에서 지난 3월 말 현재 1배까지 낮아졌다. 순차입금/EBITDA는 기업이 창출하는 현금으로 차입금을 얼마나 빨리 갚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통상 2~3배면 안정적이라고 평가되고, 4배 이상이면 신용등급 하향 검토 요인으로 분류된다. HD현대그룹의 경우 2020년 당시에는 1년 간 벌어들인 현금으로 부채를 갚으려면 15년 이상 걸리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 1분기 말 현재 이 기간을 1년으로 대폭 줄인 것이다. 순차입금/EBITDA가 1배 수준으로 내려온 것은 이익 체력이 올라가고 현금 흐름이 개선되면서 차입 규모는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HD현대그룹의 EBITDA는 2020년 6648억원에서 2024년 4조8983억원으로 7배 이상 늘었다. 지난 1분기 말 현재 기준으로 보면 1조7935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2481억원 대비 44% 증가했다. EBITDA는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순차입금도 대폭 줄었다. HD현대그룹의 순차입금은 2022년 14조4000억원으로 최고치에 달했다. 정유 부문의 HPC(Heavy Feed Petrochemical Complex) 사업 관련 투자 부담과 HD현대인프라코어 연결 편입, 정유 부문의 투자 지출 등의 영향이다. 하지만 올해 3월 말 순차입금 규모는 7조원 수준으로 절반이 줄었다. 조선사 사업 부문의 실적 개선과 선수금 유입 등 이익 체력이 올라가면서 외부 차입 구조 개선으로 이어졌다. 선수금은 '착한 부채'로 불린다. 특히 조선업은 계약부터 납품까지 수년이 걸리는 산업인 만큼 선수금 자체가 수주 경쟁력을 의미하기도 한다. HD현대는 이 같은 자금 유입 덕분에 차입 의존도를 크게 낮출 수 있었다. 김현준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조선 부문의 실적 개선과 선수금 유입, 건설기계·전력기기 부문의 이익 창출 등을 통해 그룹 합산 순차입금이 크게 감소했다"며 “그룹 합산 재무부담이 점진적으로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미래 기업 체력을 엿볼 수 있는 지표도 우상향했다. 실제로 HD현대 그룹의 순영업현금흐름(NCF)은 2020년 7971억원에서 지난해 말 현재 7조5115억원으로 9배 이상 늘었다. 이 역시 조선 부문의 성장이 주요했다. HD현대에서 조선 부문이 성장세로 전환된 것은 그룹 차원에서 중대한 지점이었다. 그룹 사업의 한 축인 정유화학이 기울기 시작했으나, 조선 부문이 이를 만회하는 것 이상 수준으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정유화학 업황은 2022년 하반기부터 악화하기 시작한 후 2023년부터 그 본격화했다. 정제마진 약화와 중국발 공급과잉,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 등이 원인이었다. HD현대 그룹도 2023년부터 정유화학 부문이 기울기 시작했다. 이전까지는 정유화학과 건설장비 부문이 그룹 실적의 하방을 지지했다. 그러나 같은 해부터 업황 부진이 본격화하면서 해당 부문은 성장 동력을 잃기 시작했다. 실제 당시 그룹내 정유화학 계열사들의 총 NCF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정유화학의 NCF는 2022년 1조6227억원에서 2024년 1조3481억원으로 17% 감소했다. 반면 조선 부문의 NCF는 2020년 -900억원으로 유출상태였다. 하지만 2021년 8358억원으로 급증한 후 2022년 4622억원, 2023년 2조816억원, 2024년 4조2887억원 등 증가폭이 큰 상태다. NCF는 본업(영업활동)에서 벌여 들여 실제로 손에 쥔 현금흐름이다. 장부상의 이익이 아닌 실제로 돈이 들어와야만 플러스로 나타날 수 있어 기업의 진짜 체력을 알 수 있는 지표다. 한국기업평가는 정유화학부문의 실적 저하에도 그룹의 수익성 개선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선과 전력기기부문의 신규수주 확대 과정에서 선수금이 대거 유입돼 대규모 NCF를 창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HD현대그룹은 현재 세 가지 축으로 대규모 사업재편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조선 부문에서는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의 합병을 추진 중이다. 이는 강점을 지닌 분야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전략이자 나아가 방산 분야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 재건 프로젝트)' 대응을 병행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건설기계 부문에서는 현대건설기계와 인프라코어를 합병하는 방식으로 역량을 재편하고 있다. 이런 작업이 단기적으로 재무안정성이 낮아질 수 있으나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마지막으로 문제의 정유화학 부문에서는 현대케미칼과 현대오일뱅크의 구조조정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김종훈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건설장비부문의 합병 과정에서의 통합 비용, 석유화학사업 구조조정 과정에서의 비용 발생이 재무부담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오랜 기간 그룹의 현금흐름을 저해해왔던 조선부문이 가파른 실적 개선 추이를 보이며 현금창출력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어 그룹 전반의 재무적 부담은 완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NXT, ‘15%룰’ 맞춰 한시적 종목 거래 중단…2차 53개 종목, 총 79개 거래 중단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가 자본시장법 시행령상 '거래량 15% 제한' 규정 준수를 위해 매매체결 대상 종목을 추가로 줄였다. 넥스트레이드는 1일부터 풀무원 등 53개 종목의 거래를 이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중단한다. 지난달 20일부터 거래가 막힌 YG PLUS 등 26개 종목까지 합하면, 총 79개 종목이 정규시장(프리·메인·애프터마켓)과 종가매매시장 거래에서 제외되는 셈이다. 이번 조치는 최근 6개월간 ATS의 일평균 거래량이 전체 시장의 15%를 넘지 않아야 한다는 규정의 첫 적용을 앞두고 이뤄졌다. 해당 규정은 오는 30일부터 넥스트레이드에 처음 적용된다. 4월 이후 현재까지 넥스트레이드의 일평균 거래량은 2억1044만주로, 같은 기간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량(16억2394만주)의 13.0%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9월 말까지 경과를 봐 추가적인 제한 가능성도 있다"며 “이번 조치로도 규제 준수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추가적인 종목 제외가 불가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규제 완화와 관련해 감독 당국과 지속적으로 논의 중이지만, 15%룰 자체는 당국이 정하는 사안이라 구체적 전망을 말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정규시장(오전 9시~오후 3시 30분) 거래는 한국거래소를 통해 가능해 일반 투자자 체감은 크지 않지만, 프리마켓(오전 8시~8시 50분)이나 애프터마켓(오후 3시 30분~8시)을 활용하는 투자자는 불편을 겪을 수 있어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지난 3월 출범한 넥스트레이드는 출범 반년 만에 개인투자자가 이용자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8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7조2392억원으로 한국거래소의 절반 수준에 육박했으며, 지난 2분기에는 5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표] 넥스트레이드 2차 매매체결 한시제외 종목 현황 (가나다 순) 시장 │종목명 유가 │CJ CGV[079160] 유가 │HD현대건설기계[267270] 유가 │HJ중공업[097230] 유가 │LX홀딩스[383800] 유가 │그린케미칼[083420] 유가 │대덕전자[353200] 유가 │대신증권[003540] 유가 │동양생명[082640] 유가 │두산퓨얼셀[336260] 유가 │롯데관광개발[032350] 유가 │산일전기[062040] 유가 │삼일제약[000520] 유가 │신풍제약[019170] 유가 │애경산업[018250] 유가 │코스모신소재[005070] 유가 │코오롱[002020] 유가 │토니모리[214420] 유가 │파라다이스[034230] 유가 │풀무원[017810] 유가 │한화엔진[082740] 유가 │해태제과식품[101530] 유가 │화신[010690] 코스닥 │LS마린솔루션[060370] 코스닥 │감성코퍼레이션[036620] 코스닥 │글로벌텍스프리[204620] 코스닥 │대아티아이[045390] 코스닥 │디앤디파마텍[347850] 코스닥 │로보티즈[108490] 코스닥 │바이오플러스[099430] 코스닥 │비보존 제약[082800] 코스닥 │비에이치아이[083650] 코스닥 │비올[335890] 코스닥 │비츠로테크[042370] 코스닥 │서울옥션[063170] 코스닥 │솔트룩스[304100] 코스닥 │쓰리빌리언[394800] 코스닥 │아가방컴퍼니[013990] 코스닥 │에이디테크놀로지[200710] 코스닥 │에이럭스[475580] 코스닥 │에이프릴바이오[397030] 코스닥 │엑스게이트[356680] 코스닥 │올릭스[226950] 코스닥 │와이바이오로직스[338840] 코스닥 │우진엔텍[457550] 코스닥 │유니테스트[086390] 코스닥 │유진로봇[056080] 코스닥 │지투파워[388050] 코스닥 │코나아이[052400] 코스닥 │티엘비[356860] 코스닥 │퓨쳐켐[220100] 코스닥 │한국비엔씨[256840] 코스닥 │헥토파이낸셜[234340] 코스닥 │현대힘스[460930] ※ 매매거래 제외 기간 : 2025.9.1~9.30 (자료=넥스트레이드)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CJ ENM, 박찬욱 신작 호평에 장 초반 7%대 강세

CJ ENM이 박찬욱 감독의 신작 영화 '어쩔 수가 없다(No Other Choice)'가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장 초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일 오전 9시35분 기준 CJ ENM은 전 거래일보다 5,100원(7.14%) 오른 7만6,500원에 거래 중이다. 장 초반 6%대 강세를 기록하며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박 감독의 신작은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으며,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첫 상영 이후 주요 외신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영화제 공식 매거진 시아크 인 모스트라(CIAK in Mostra) 별점은 3.6점으로 경쟁작 8편 가운데 가장 높았다. 영국 BBC는 이번 작품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비유했고, 가디언은 “경쟁부문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며 별점 4점을 매겼다. 영화비평 전문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도 신선도 100%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는 '기생충'*의 99%를 넘어서는 평가다. '어쩔 수가 없다'는 만족스러운 삶을 살던 회사원 만수(이병헌 분)가 갑작스러운 해고 이후 가족과 집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린 범죄 블랙코미디 영화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알리바바 AI 반도체 개발, 국내 메모리칩 위축 우려…삼전·하이닉스 동반 ↓

중국의 대형 테크기업 알리바바가 자체 인공지능(AI) 반도체를 개발했다는 소식에 뉴욕증시에서 기술주가 급락한 가운데 국내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6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3% 하락한 6만8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SK하이닉스는 4.09% 하락한 25만8000원을 나타냈다. 29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나스닥종합지수는 249.61포인트(1.15%) 하락한 2만1455.55에 장을 마쳤다. NH투자증권은 알리바바가 자체 AI 반도체를 개발했다는 소식에 대해 “엔비디아 진영에 대한 시장 우려가 커지고 국내의 메모리칩 업계에 대한 투자 심리가 단기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영향력이 단기간 내 빨리 하락할 위험성은 낮지만, 중국을 포함한 다양한 ASIC(주문형 반도체)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리레이팅(재평가)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며 “국내 메모리칩 업체들은 엔비디아와 높은 상관관계를 갖고 있어 이런 상황은 단기 투자 심리에 부정적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나우로보틱스, 해외 진출로 성장 확대 전망에 강세

나우로보틱스 주가가 1일 장 초반 강세다. “해외 진출로 성장 드라이브가 확대할 수 있다"는 증권사 리포트가 나오며 투자 심리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7분 기준 나우로보틱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7.44%(2920원) 오른 1만972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나증권은 전날 나우로보틱스에 대해 해외시장 진출과 2공장 증설을 앞두고 성장 드라이브를 본격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유건 하나증권 연구원은 “나우로보틱스는 시장 침투 확대를 위한 몇 가지의 경쟁적 우위 요소가 있다"며 “첫번째는 전 영역에 대응 가능한 풀 라인업 구축으로 산업용 로봇 23개와 물류로봇 6개 등 총 29개의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자동차, 이차전지, 화장품, 의료기기, 가전 등 다양한 산업으로 공급을 확장함에 있어 유리한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나우로보틱스는 산업용 로봇과 자동화 시스템 전문기업이다. 산업용 로봇과 자율주행 물류로봇, 로봇 자동화 시스템 등 로봇 전반의 토탈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히 로봇 모션을 제어하는 자체 소프트웨어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협동로봇, 휴머노이드 로봇, AI 기반 산업용 로봇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완제품 로봇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 2분기 기준 매출 비중은 산업용 로봇 60%, 자동화시스템 27.6%, E.O.A.T 6.3%, 상품 6%로 구성돼 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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