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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리스크 ‘단기 쇼크’냐 ‘장기 고착’이냐...‘3高 고착화’ 실물 경기 하강 불가피[미-이란 전쟁]

중동(發)발 지정학적 충격이 국내 금융시장 전반을 흔들고 있다. 단기 충격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금융권 내부에서는 전쟁이 6개월 이상 장기화될 경우를 전제로 한 구조적 시나리오 점검이 병행되고 있다. 핵심은 유가와 환율의 '지속 시간'이다. 고유가가 2주를 넘어 구조화될 경우 기대 인플레이션과 할인율 체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전쟁의 결말보다 중요한 것은 보험·운임·통항(해협을 통과해 운송이 이뤄지는 행위) 정상화와 에너지 공급 복구 속도로 보인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은 이번 사태를 단기 충격과 중장기 전이 가능성으로 나눠 금융시장 파급 경로를 재정렬하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과 환율 상승은 이미 현실화됐으며, 향후 2주간의 유가 흐름이 금융시장 방향성을 가를 핵심 분기점으로 지목된다. 국제유가는 중동 전쟁 발발 후 빠르게 반응했다. 국제금융센터 분석에 의하면 전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4.56달러로 전일 대비 4.7% 상승했고, 중동 사태 이후 누적 상승률은 11.3%에 달한다. 장중 한때 77.98달러까지 급등하며 지난해 6월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브렌트유 역시 82.02달러로 5.5% 상승했다. 유럽 천연가스(TTF)는 22%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 선박 보호 방침을 밝히면서 상승폭은 일부 축소됐다. 하지만 시장의 관심은 통항의 '형식적 개방'이 아니라 '실질적 정상화' 여부에 쏠려 있다. 해협이 법적으로 봉쇄되지 않더라도 전쟁 위험 보험(War Risk Insurance) 커버가 축소되거나 보험료가 급등할 경우 선박 운항이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물동량이 줄어들면 공급 차질은 통계보다 먼저 가격에 반영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LNG 해상 물동량의 약 21%가 통과하는 전략 요충지다. 일부 산유국은 우회 파이프라인을 운영하고 있으나 전체 물동량을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산유국 협의체인 오펙플러스(OPEC+)의 여유 생산능력도 제한적이다. 일부 외신은 호르무즈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하루 300만 배럴 이상의 공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JP모건은 해협 마비가 수주 이상 지속될 경우 저장시설 포화로 산유국들의 감산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의 싱크탱크인 브뤼겔(Bruegel) 역시 단기 갈등은 리스크 프리미엄을 높이는 데 그치지만, 장기화될 경우 재고를 약화시키고 물류를 제약해 실물 충격으로 전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신증권은 사태가 단기 충격에 그칠 경우 유가 상승폭은 제한적이겠지만, 중기(6개월 이상) 시나리오로 전환될 경우 유가와 곡물 가격이 30% 이상 추가 상승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에서 불가항력 상황이 발생할 경우 고유가가 구조화될 수 있으며, 장기(1년 이상) 확전 시에는 배럴당 100달러 수준의 고유가 장기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이는 단순한 가격 급등이 아니라 글로벌 물가와 성장 경로를 동시에 흔드는 에너지 충격 국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악의 시나리오는 미국·이스라엘·친미 수니파 동맹과 시아파 동맹 간 전면전으로 확전되며 호르무즈 해협에서 불가항력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라며 “이란 남부에 위치한 호르무즈 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를 제외하면 사실상 우회가 어렵고, 이라크·쿠웨이트·카타르 등은 운송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확전으로 해협의 불가항력 상태가 전략비축유(SPR) 재고 일수(약 3~5개월)를 넘어설 경우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유가 상승은 곧바로 외환시장으로 전이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99선을 상회했고, 원·달러 환율은 1490원대에 근접했다. 이날 0시 20분께에는 150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선을 넘어선 것은 2009년 3월 이후 약 17년만이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는 단기적으로는 달러 강세를 지지한다. 문제는 고유가가 일정 기간 이상 지속될 경우 기대 인플레이션이 재상승하고 통화정책 경로가 수정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대를 재돌파했고,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대신증권은 중기 시나리오에서 원·달러 환율이 1480원대에 고착되고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고유가와 환율 상승이 동시에 이어질 경우 수입물가 압력이 확대되며 물가 재상승 우려가 부각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신영증권은 유가 상승이 1~2주를 넘어설 경우 인플레이션 기대가 본격적으로 자극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단기 이벤트와 구조적 충격을 가르는 기준이 '지속 기간'이라는 의미다. 유가가 빠르게 안정될 경우 금융시장 변동성은 완화될 수 있지만, 보험료·운임이 높은 수준에 고착될 경우 시장의 할인율 체계는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주식시장은 현재 '단기 충격 소화'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다만 사태가 6개월 이상 이어질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고유가가 100달러에 근접하고 환율이 고착될 경우 기업 이익 추정치(EPS) 하향 조정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 위험자산 할인율이 상승하면서 주식시장은 20% 안팎의 추가 조정을 겪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는 리스크를 고려할 필요는 있다"며 “최고지도자인 하메네이 축출에는 성공했으나 현실적으로는 그의 측근 세력과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실권을 장악한 상태로 반격을 이어나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가와 금융시장 변동성 문제를 넘어, 사태 장기화의 최종 종착지는 실물 경기다. 에너지 가격 충격이 일정 기간 이상 지속될 경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국의 성장 경로 자체가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2일 모건스탠리 분석을 인용해 “아시아의 석유 의존 구조가 이번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다시 부각됐다"고 전했다. 중동산 원유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외부 충격에 대한 취약성을 키운다는 진단이다. 모건스탠리는 태국, 한국, 대만, 인도 등이 상대적으로 성장 하방 리스크에 더 크게 노출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 국가는 원유·가스 수입 의존도가 높고 에너지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는 중국 본토의 에너지 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1.8% 수준으로 비교적 완만한 반면, 한국과 대만 등은 더 넓은 석유·가스 적자 구조를 갖고 있어 충격 전이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에너지 가격이 구조적으로 상향 조정될 경우 경상수지와 기업 마진, 소비 여력에 동시에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 특히 한국의 경우 제조업 비중이 높고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큰 경제 구조상 원가 상승이 기업 실적 둔화로 직결될 가능성이 있다. 고유가가 장기화될 경우 수입물가 상승→생산자물가 전이→소비자물가 압력 확대라는 경로를 통해 실질 구매력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유가가 빠르게 안정될 경우 단기 쇼크에 그치겠지만, 6개월 이상 고착될 경우 아시아 신흥국 전반의 성장률 하향 조정이 본격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미·이란 전쟁에 금융시장 이틀째 ‘패닉’…코스피·코스닥 8% 급락 [오전시황]

미국과 이란 전쟁 여파로 코스피·코스닥시장 모두 8% 이상 급락하며 '서킷 브레이커'(일시 매매 정지)가 발동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11시 16분 33초를 기해 코스닥시장에서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직후인 11시 19분 12초를 기해 코스피시장에서도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지수가 전날 종가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하는 발동 요건을 충족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코스피·코스닥시장에 상장된 모든 종목 거래가 20분간 중단됐고, 주식 관련 선물·옵션 거래도 중단됐다. 지난 2024년 8월 5일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에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 지 1년 9개월 만이다. 서킷 브레이커 발동 당시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8.11%(469.75포인트) 하락한 5322.16이다. 전날 하락분(452.22포인트)을 넘어섰다. 이날 11시 20분 기준 수급을 보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6388억원, 4613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1조1737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은 에쓰오일(17.69%)을 빼고 모두 하락하고 있다. 삼성전자(-7.23%), SK하이닉스(-5.54%), 현대차(-10.92%), 삼성전자우(-8.13%) LG에너지솔루션(-7.70%) 등이다. 전날 19.83% 오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2.15%(17만4000원) 하락 중이다. 코스닥지수는 서킷 브레이커 발동 당시 전날 대비 8.11%(92.33포인트) 하락한 1045.37이다. 전날 하락분(55.08포인트)을 넘어섰다. 같은 시간 수급을 보면, 개인은 4723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434억원, 3353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는 오전 11시 40분 기준 1478.20원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은 간밤 달러당 1506.5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야간거래는 거래량이 많지 않아 변동 폭이 크다. 환율이 1500원을 넘은 것은 금융위기 2009년 3월 이후 17년 만이다. 한편, 1차 서킷 브레이커 종료 후에도 주가 지수가 전날 종가 대비 15% 이상 하락할 경우 2차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다. 2차 종료 후에도 전날 대비 20% 이상 하락하면 3차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되고 당일 주식 거래는 종료된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코스닥이 급락하면서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1분 코스닥150 선물가격 및 현물지수(코스닥150)의 변동으로 5분간 프로그램매도호가의 효력이 정지됐다. 발동 시점 당시 코스닥150 선물가격은 전일 종가보다 127.30포인트(6.31%) 하락한 1889.20이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미국-이란 전쟁에 방산주 이틀째 강세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으로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등 방산주 주가가 4일 장 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30분 기준 LIG넥스원은 전 거래일 대비 10.28%(6만8000원) 오른 72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화시스템(8.92%)도 상승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3.89%(19만9000원) 오른 163만1000원으로 개장했지만, 9시 20분경부터 하락 전환했다. 앞서 아랍에미리트(UAE)에 배치된 국산 방공 무기 천궁-II가 최근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을 요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에 수출된 국산 방공 무기가 실전에 투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전해졌다. LIG넥스원은 천궁-II의 제작을 맡고 있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전쟁 과정에서 방공 미사일의 중요성이 부각됐다"며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는 한국 방공시스템 천궁-II 구매계약을 체결 후 도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쟁 양상에 따라 이미 계약된 천궁-II의 인도 가속화와 부속물품의 추가발주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고, 중동 국가들은 한국의 고도별 요격 체계에 관심을 보인다"고 했다. 장 연구원은 “향후 L-SAM 중동 수출 파이프라인 확장 역시 가능할 전망"이라며 “한국 방공시스템 밸류체인 핵심 기업인 LIG넥스원·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의 중동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개장시황] 코스피 급락·환율 1479원 급등…중동 리스크에 ‘금융시장 요동’

중동 지역의 전면전 확산 공포가 국내 금융시장을 덮쳤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4% 내린 5592.59에 거래를 시작했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보다 2.25% 내린 1112.08에 장을 열었다. 이날 오전 9시 6분 2초께 코스피200선물지수의 변동으로 5분간 프로그램매도호가의 효력이 정지됐다. 발동 시점 당시 코스피200선물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51.95포인트(6.04%) 하락한 807.65이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522억원, 2087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기관은 3564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장 시작과 함께 급락하면서 전일 대비 7.59% 하락했고, SK하이닉스는 6% 내려앉았다. 이밖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S-Oil 등 방위산업과 정유주를 제외한 대다수 상장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세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에코프로, 알테오젠 등 대다수 상위권 종목들이 줄줄이 파란불이다. 간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대두되면서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3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03.51포인트(0.83%) 떨어진 48501.2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64.99포인트(0.94%) 밀린 6816.63, 나스닥종합지수는 232.17포인트(1.02%) 내려앉은 22516.69에 장을 마쳤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9원 오른 1479.0원에 개장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검은 수요일…중동 분쟁 확대 우려에 삼전·하이닉스 ‘동반 급락’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4일 장초반 급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7.48% 하락한 18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SK하이닉스는 5.96% 빠진 88만3000원에 거래중이다. 간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대두되면서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3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03.51포인트(0.83%) 떨어진 48501.2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64.99포인트(0.94%) 밀린 6816.63, 나스닥종합지수는 232.17포인트(1.02%) 내려앉은 22516.69에 장을 마쳤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에 IPO ‘개점휴업’…3월 케이뱅크로 분위기 반전 시험대[월간IPO]

올해 코스피 불장 가도 속에서도 기업공개(IPO) 시장은 사실상 한 곳만 신규 상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복상장 가이드라인 발표를 앞둔 제도 불확실성과 연초 계절적 비수기가 겹치며 기업들이 상장 일정을 늦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3월부터 '대어급' 케이뱅크를 시작으로 IPO 시장에도 '봄바람'이 불어올 전망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상장을 제외하면 신규 상장은 1월 30일 코스닥에 입성한 덕양에너젠이 유일하다. 지난달에는 신규 상장한 기업이 전혀 없었다. 지난해 2월 LG씨엔에스를 포함해 11곳, 1월은 5곳이 상장한 것과 비교해 상반된 분위기다. 신규 상장을 위한 첫 관문인 예비심사를 신청한 기업도 적었다. 예비심사 신청 기업 수는 지난해 12월 4곳, 올해 1월 5곳에 그쳤다. 지난달에는 피지티와 딜리셔스 두 곳만 예비심사를 신청했다. 연초 IPO 시장이 한산한 이유로 계절적 비수기와 중복상장 규제 불확실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이미 12개 기업이 신규 상장한 데다 지난달에는 설 연휴 영향으로 신규 상장 건수가 줄어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가 이달 안에 발표할 예정인 중복상장 가이드라인도 기업이 신규 상장을 미루는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가이드라인이 마련되면 일부 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자회사를 세운 뒤 IPO에 나서는 이른바 쪼개기 상장은 앞으로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달 LS는 자회사 LS에식스솔루션스의 상장을 추진하다가 철회했다. SK그룹의 SK에코플랜트와 HD현대그룹의 HD현대로보틱스 등도 자회사 상장을 검토하고 있어서 가이드라인 내용에 따라 일정 조정 가능성이 거론된다. 3월부터 IPO 시장은 다시 활기를 띨 전망이다. 올해 1호 코스피 입성 기업인 케이뱅크를 시작으로 약 6~8개 기업 상장이 예정되어 있다. 케이뱅크는 5일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20일부터 2거래일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한 결과 134.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케이뱅크는 세 번째 상장 도전이다. 2022년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지만 공모시장 환경 악화로 철회했고, 2024년에는 수요예측 부진으로 상장을 철회했다. 이번에는 시장 눈높이에 맞춰 공모가를 조정하고 상장일 유통가능 물량을 조정하면서 증시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케이뱅크는 공모가 희망범위(8300~9500원) 하단인 83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재작년 IPO 도전 당시(9500~1만2000원) 대비 13~21% 낮춘 금액이다. 공모 물량도 8200만주에서 6000만주로 줄여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을 줄였다. 다만 기관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12.4%에 그친 점은 부담이다. 의무보유확약은 기관이 배정받은 공모주를 일정 기간 팔지 않겠다고 약정하는 제도다. 확약 비율이 낮을수록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이 많아진다. 이번 공모에서 기관 배정 물량의 87.6%가 상장 직후 매도 가능한 구조로 초기 수급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는 에스팀(6일)과 액스비스(9일), 카나프테라퓨틱스(17일)도 상장일이 정해졌다. 장윤주, 한혜진 등의 소속사로 알려진 브랜드 솔루션 기업 에스팀은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밴드(7000~8500원) 상단인 8500원으로 결정했다. 에스팀의 공모 금액은 153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738억원이다. 고출력 레이저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인 액스비스는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1만1500원으로 확정했다. 공모 금액은 265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1073억원이다. 인간 유전체 기반 신약 개발 기업인 카나프테라퓨틱스는 오는 5~6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공모가 밴드는 1만6000~2만원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항체 기반 자가먼역질환 치료제를 보유한 아이엠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는 1만9000~2만6000원이다. 최승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대어급 IPO 중심의 성장세를 전망한다"며 “기관 의무보유확약 강화로 수급 환경도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7.24%↓ 코스피 ‘검은 화요일’…‘이란 사태’에 亞증시 긴장 [미-이란 전쟁]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유가와 환율이 치솟고 안전자산 선호 심리도 강해졌다. 국내 증시에는 한 달 만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변동성이 극도로 커진 모습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40분 코스피는 5% 이상 하락하고 코스피200 선물이 급락하면서 이날 오후 12시5분 유가증권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달 6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매도 사이드카는 선물가격이 급락할 경우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 제한하는 제도로, 시장 과열을 완화하기 위한 안전장치다. 코스피는 이날 451.93포인트 빠진 5792.20으로 6000선을 내주며 전일대비 7.24% 급락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20만전자'를 내주며 9.84% 하락한 19만5200원을, SK하이닉스는 11.12% 급락한 943000원으로 '100만닉스'를 내줬다. 현대차도 11.87% 급락했다. 대표적인 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9.83% 급등한 143만2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같은 시각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파란불이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장중 2% 넘게 하락했고, 대만 가권지수와 인도 센섹스 등도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주말 사이 격화된 이란 사태가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자극하며 글로벌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결과다. 환율과 원자재 시장도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달 27일 1439원이던 원·달러 환율은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사망 발표 이후 급등, 이날 오후 12시46분 기준 1462원대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 급등과 함께 달러화 지수는 98.55포인트로 전일 대비 0.92% 상승했다. KB국민은행은 “중동전쟁 격화로 유가 급등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며 달러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채권시장도 약세 흐름을 보였다. 2일 뉴욕시장에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9bp 이상 오른 4.03%, 2년물은 10.80bp 상승한 3.48%로 마감했다. 국내 국고채 3년물 금리도 3일 오전 기준 민평 대비 8bp 오른 3.121%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중동 사태 장기화 시 유가 급등에 따른 물가 상방 압력이 커지며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증권가는 이번 사태가 장기 전면전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대신증권은 이란 내 권력 공백 상황을 감안할 때 단기 충돌 이후 국면 전환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분석했다. 헌법상 3인 대행 체제가 출범했지만, 최고지도자 중심의 신정 국가 특성상 지휘 체계 혼선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이다. 또한 지도부 사망에 따른 군 사기 저하 등을 감안하면 장기전에 대한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설명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 역시 단기 충격 요인이지만, 전면적 봉쇄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대신증권은 홍해 봉쇄 사례와 마찬가지로 대체 경로 존재와 경제적 실리 훼손 가능성을 근거로 제시했다. 특히 염가 원유를 수출해온 이란 입장에서 해협 전면 봉쇄는 자국 경제에 부담이 크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산유국 협의체인 오펙플러스(OPEC+) 주요 산유국들이 오는 4월부터 증산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는 점도 유가 상방 압력을 일정 부분 제어할 변수로 꼽힌다. 이에 따라 불확실성은 단기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하나증권은 단기 충격은 피할 수 없지만 시장은 '출구의 가격'을 먼저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하메네이 사망은 체제의 강경 대응을 유도하는 사건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체제 생존을 위한 균형점 탐색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출구가 가시화될 경우 외국인 수급이 빠르게 개선되며 증시 반등 강도가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반면 출구가 지연될 경우 방산·조선·전력 등 지정학 수혜 업종과 메모리 반도체 등 이익 가시성이 높은 업종으로의 쏠림이 심화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신영증권 역시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지정학 리스크 상승에 따른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지만, 과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 당시에도 코스피는 1주일 내 낙폭을 대부분 회복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최근 주요국 증시의 반응을 고려할 때 낙폭이 추세적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경우 당시 한글날 연휴가 겹치면서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분산된 바 있어 이번과 가장 유사한 패턴을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시계열을 한 달로 늘려도 결국 지정학 리스크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에 불과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최태현 기자 cth@ekn.kr, 김태환 기자 k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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