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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한국콜마, 단기간 실적 반등 어렵다…↓

한국콜마가 10일 장초반 약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9분 현재 한국콜마는 전 거래일 대비 9.43% 하락한 6만5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증권은 이날 한국콜마가 4분기에도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0만원에서 9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콜마의 3분기 영업이익은 58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 증가해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680억원)를 하회했다. 형권훈 연구원은 “4분기 별도 법인 매출은 일시적으로 둔화할 것"이라며 “주요 인디 브랜드향 매출은 고성장하겠으나 3분기 물량이 선출하된 데 따른 기저 효과가 나타나고, 미국 법인 매출은 최대 고객사향 매출 감소 영향이 지속될 것이며, 중국 법인도 경쟁이 치열한 현지 산업 구조상 단기간에 유의미한 실적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KB금융 등 배당 관련 종목의 주가가 10일 장 초반 강세다. 전날 정부와 여당이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을 완화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5분 기준 KB금융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93%(6100원) 오른 12만9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하나금융지주(5.65%), iM금융지주(5.62%), 부국증권(7.24%), 신영증권(7.00%) 등도 상승세다. 전날 정부와 여당은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을 기존 정부안인 35%보다 완화하는 쪽으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세율 인하가 확정되면 최근 조정장에서 선전한 금융, 지주회사, 증권 주식의 상승세가 탄력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HS효성, 실리콘 음극재 진출에 14% 급등

HS효성이 계열분리 이후 첫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6분 기준 HS효성은 전 거래일 대비 8700원(14.22%) 오른 6만9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HS효성은 1억2000만유로(약 2000억원)를 투자해 벨기에 유미코어(Umicore)의 배터리 음극재 자회사 'EMM' 지분 80%를 인수하기로 했다. EMM은 HS효성첨단소재와 유미코어가 각각 80%, 20%의 지분을 보유한 합작법인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번 투자는 '조현상호(號)' HS효성이 계열분리 1년 4개월 만에 내놓은 첫 대형 투자다. HS효성은 울산에 1조5000억원을 투입해 대규모 실리콘 음극재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기존 타이어코드 중심의 사업 구조를 재편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증권가에서는 HS효성이 배터리 핵심 소재인 실리콘 음극재 시장 진입을 통해 이차전지 소재 밸류체인에 본격 합류하게 됐다는 점에서 향후 성장성 확대가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데스크 칼럼] 모니터 속 AI만 버블이다

'인공지능(AI) 버블론'이 국내외 증시를 강타했다. 코스피 지수를 4000까지 끌어올렸던 큰 축이 AI 반도체 산업이었으니, AI에 대한 흥분이 잦아들자 반도체 기업 주가가 급락, 코스피 지수마저 크게 흔들렸다. 빌 게이츠는 “AI 붐은 닷컴 버블과 유사하다"고 경고했다. 예일 경영대학원은 벤처캐피털 투자의 70%가 AI 스타트업으로 몰리고 있으며 “패자의 손실은 상당할 것"이라 분석했다. IMF와 영란은행은 지난 10월 “투자자 입맛이 틀어지면 글로벌 주식시장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과연 AI 버블이 터진 것인가. 과거 IT 버블에서 답을 찾아보자. 2000년 3월 10일, 나스닥 지수는 5048포인트를 기록했다. 2년 7개월 후 같은 지수는 1114포인트로 추락했다. 78%의 가치 증발. 5조 달러가 사라졌다. IT버블의 교훈은 명료했다. '.com' 접미사만으로 기업가치가 치솟던 시절, 수백 개 기업이 실적 없이 상장했다. 그러나 Pets.com은 상장 9개월 만에 파산했고, 2000년 슈퍼볼에 광고를 집행한 17개 닷컴 기업 대부분은 2년 내 소멸했다. 거대한 마케팅 비용을 쓰며 손해를 감수하고 시장점유율을 쫓던 비즈니스 모델은 지속 가능하지 않았다. 현재 IT를 버블이라 칭하는 사람은 없다. 인터넷은 살아남았고 버블을 견딘 IT 기업들은 오히려 지구의 산업과 증시를 이끌고 있다. 결정적 전환점은 '실제 산업으로의 확산'이었다. 구글 애드워즈는 2000년 출시돼 광고 산업을 재편했다. 검색 광고 시장은 2005년 100억 달러에서 2024년 2800억 달러로 급성장했다. 전자상거래는 2000년 270억 달러에서 2024년 1조 1000억 달러로 40배 증가했다. 마케팅과 소매라는 명확한 수익 모델이 기술을 구했다. IT는 측정 가능했고, 수익화가 가능했다. 2025년 AI를 향한 자본시장을 보자. 엔비디아는 2년간 1150% 상승했고, AI 주식은 S&P 500 수익의 75%, 이익 성장의 80%를 차지한다. 빅테크의 AI 인프라 지출은 2025년 2분기에만 950억 달러를 넘어섰다. 아마존의 연간 자본 지출은 1180억 달러를 상회한다. 과거 IT 버블 직전 닷컴 기업에 자본이 쏠리던 그 당시 모습이다. 현재 시장 흐름의 특징은, 자본이 칩과 데이터센터로만 흐른다는 점이다. 순환 투자의 미로가 형성됐다. 오픈AI는 AMD 지분 10%를 취득했고, 엔비디아는 오픈AI에 1000억 달러를 투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 대주주이자 엔비디아 매출의 20%를 차지한다. 오픈AI는 오라클과 5년간 3000억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연간 600억 달러다. 그런데 오픈AI의 2025년 매출 추정치는 130억 달러에 불과하다. 여전히 적자다. 돈은 순환하지만, 수익은 없다. 그래서 AI 버블론이 나왔다. 결정적으로 '실제 산업 확산'이 더딘 것이 문제다. 맥킨지 2025년 보고서에 따르면, AI 에이전트를 확대 배치한 기업은 23%에 불과하다. 제조업 AI 도입률이 77%라고 하지만, 대부분은 예측 정비나 품질 관리 개선 같은 내부 효율화다. 혁명을 기대했건만 개선에 불과했단 이야기다. 협동 로봇 시장은 2024년 약 10억 달러로, 전체 AI 시장 1840억 달러의 1%도 안 된다. 공장 자동화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 서비스 혁신도 마찬가지다. ChatGPT는 그림도 그리고, 동영상도 만들고, 보고서도 잘 쓴다. 하지만 모니터 안에서만 인상적이다. 아직 가상세계인거다. 산업은 리얼월드에서 소비자에게 행복을 가져다준다. 기상천외한 기술이나 화려한 논문은 연구자 외의 인류에게 그다지 큰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 지브리 스타일의 프로필이나 잘 조합한 보고서는 찰나의 흥미에 지나지 않는다. AI로 재화의 가격은 떨어지고 품질은 올라가고, 노동자의 여가 시간과 소득이 늘어나는 등 인류의 행복이 비가역적으로 증대되어야 AI가 또 하나의 '산업 혁명'이 된다. AI 버블론은 칩 양산과 데이터센터 같은 AI 기초 기업에 대한 자본 집중이 한도에 닿았다는 의미다. 이제는 AI가 인간의 실제 삶으로 확산하도록 자본 흐름이 전환될 때다. 엔비디아가 아니라 GPU의 결과물을 리얼월드에 응용하는 기업을 살펴볼 시점이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코스피 ‘역대급 순매도’ 외국인…가장 많이 판 주식은?

최근 코스피가 '인공지능(AI) 거품론' 등에 흔들리는 가운데 이번 주 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도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3∼7일) 외국인의 코스피 시장 순매도액은 7조264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주간 외국인 코스피 순매도액 기준 역대 가장 많은 수치다. 직전 역대 1위 기록은 지난 2021년 8월 둘째주(9∼13일) 기록한 7조454억원이었다. 2021년 8월 당시 외국인은 원/달러 환율 급등과 D램 가격 하락 우려가 촉발한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에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대거 '팔자'에 나선 바 있다. 이번엔 연일 상승세를 이어왔던 코스피의 고점 부담이 누적된 데다, AI 거품론에 따른 미국 기술주 급락에 투자 심리가 위축된 점이 외국인의 매도세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이어지는 점도 외국인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이번주 일별로 보면 외국인은 지난 3일 이후 7일까지 5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섰다. 3일 7950억원 수준이던 순매도액은 4일과 5일에는 각각 2조원대로 급증했으며, 6일과 7일에는 각각 1조7000억원, 4550억원 순매도했다. 특히 지난 4일 순매도액(2조2280억원)은 일별 기준 2021년 8월 13일(2조6990억원) 이후 4년 3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매도세에 코스피가 휘청이면서 이달 들어 코스피는 3.7% 하락했다. 특히 지난 5일에는 2.8% 넘게 급락, '검은 수요일'을 겪으며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외국인은 특히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도에 나섰다. 이번주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SK하이닉스로 3조715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삼성전자도 1조5030억원어치 순매도하며 두 번째로 많이 팔았다. 외국인의 코스피 시장 전체 순매도액의 72%가 이들 두 종목에 쏠렸다. 반면 LG씨엔에스는 1940억원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담았으며 뒤이어 SK스퀘어(1790억원), LG이노텍(690억원), 이수페타시스(490억원), 하이브(480억원) 등 순으로 많이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증시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주간증시] ‘AI 버블’에 흔들린 증시…단기 과열 해소 국면 진입

고공행진을 이어오던 코스피 지수는 지난주 하락 마감했다. 인공지능(AI) 버블 논란과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대규모 차익 매물이 나온 영향이다. 이번주 증시는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불확실성을 이어갈 전망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 코스피 지수는 3일 4123.36으로 시작해서 7일 3953.76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코스피 지수를 끌어올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 종목에서 외국인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이번 주 코스피는 하락세가 컸다. 미국발 'AI 버블' 우려와 밸류에이션 부담이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3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2.78%(114.37포인트) 오른 4221.87까지 올랐다. 엔비디아가 한국에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 26만장을 공급한다는 소식 등 'AI 동맹' 모멘텀이 이어지며 개인 투자자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1만전자', '62만닉스'를 달성했다. 4일부터 대형 반도체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코스피는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날 코스피는 100.13포인트(2.37%) 내린 4121.74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모두 5%대 하락하며 전날 상승분을 반납했다. '검은 수요일'이 된 5일 코스피는 2.9% 하락했다. 장중에는 최대 6.2%(253.9포인트) 내리며 3900선을 밑돌다가 반등해 가까스로 4000선을 지켰다. 이날 한국거래소는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사이드카는 주가가 급등락할 때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적으로 멈춰 시장 과열을 막는 장치다. 7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72.69포인트(1.81%) 내린 3953.76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AI 투자 거품 논란 재점화, 미국 일자리 급감 소식, 연방준비제도의 매파적 발언(통화 긴축 선호) 등에 간밤 뉴욕증시가 급락하면서 하방 압력을 받았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메가 이벤트 종료 후 호재 공백과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 등 불확실성이 차익실현 매도 명분으로 작용했다"며 “특히 (4일) 팔란티어 실적 발표에서 AI 밸류에이션 부담이 재부각됐고 마이클 버리의 공매도 베팅 소식도 기술주 충격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최근 6개월 동안 이른바 '바이 코리아(Buy Korea)'에 나서면서 코스피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매도로 돌아섰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순매수를 이어가며 코스피 지수 하단 방어에 집중했다. 지난 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7조2806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7조4601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994억원을 사들였다. 지난 주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은 SK하이닉스(3조7151억원), 삼성전자(1조5028억원), 두산에너빌리티(4372억원), 네이버(4372억원), 한화오션(1901억원) 순이다. 지난 주 개인 순매도 상위 종목은 SK하이닉스(2조4475억원), 삼성전자(1조5005억원), 두산에너빌리티(6010억원), 네이버(4582억원), LG씨엔에스(2466억원) 순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불확실성 소재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에 단기 과열 해소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중 한차례 급한 변동성을 경험한 상황에서 다양한 불확실성 소재들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어 즉각적인 기존 상승 속도 재진입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과 고용지표 불안, AI와 관련된 버블 논란 등 다양한 요인이 투자 심리 위축을 유발하고 있어 상승 탄력 둔화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강진혁 연구원은 “예탁금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개인들의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며 “AI 밸류체인 실적 발표나 미국 셧다운 종료 등 호재가 대기하는 동안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질 수 있지만 개인 수급이 하단을 받쳐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에는 12월 금리 인하 결정에 영향을 줄 미국 물가지표 발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에 고용시장 불안까지 겹치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 위축을 부추겼다. 10월 말 FOMC 기자회견에서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긴축 선호) 이후 연방준비제도 내부에서 금리 인하를 둘러싼 논쟁이 격화하며 12월 추가 인하 가능성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올해 12월 금리 인하 확률은 65.1%로 여전히 동결보다 인하 가능성이 높지만 한 달 전 81.9%보다 낮아진 상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발표될 10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시장 컨센서스대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한다면 12월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공행진을 이어오던 코스피 지수가 AI버블 논란과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지난주 하락 마감했다.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줄면서 이번주 증시 불확실성이 이어질 전망이다./CRAISEE(크레이시) 최태현 기자 cth@ekn.kr

코스피 급락에도 늘어나는 ‘빚투’…또 최고치

최근 한국 코스피 지수가 인공지능(AI) 기술주 고평가 우려 등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가장 최신 치인 지난 6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5조8782억원으로 집계돼 직전 일에 이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별로 유가증권시장은 16조934억원, 코스닥시장은 9조7848억원이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변제를 마치지 않은 금액으로, 빚투 규모를 가늠하는 지표 중 하나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이달 들어 연일 상승세다. 특히 'AI 거품' 우려로 코스피가 3% 가까이 급락했던 지난 5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5조8225억원으로 종전 최고치인 25조6540억원(2021년 9월 13일)을 넘어서며 기록을 새로 썼다. 코스피는 다음 날인 6일 급락세가 진정돼 0.55% 반등하며 거래를 마치긴 했지만, 신용거래융자 잔고 규모는 전날보다 더 늘었다. 전날엔 AI 거품론 재점화, 원화 약세 등 악재가 겹쳐 코스피가 2% 가까이 하락해 종가 기준 4000선을 내줬었다. 증시가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변동성 속에서도 빚투 규모가 늘어난 것은 앞서 지수 급등 때 포모(FOMO·소외 공포)에 시달린 투자자들이 변동성 확대 국면을 틈타 추격 매수에 나섰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실제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308억원, 2149억원을 순매도하는 와중에도 홀로 5334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 투자자 상당수는 최근 변동성 확대에도 지수가 우상향할 것이라는 데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번 주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장지수펀드(ETF) 종목 1·2위는 코스피200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KODEX 200'과 해당 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였다. 반면 코스피 하락에 베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와 'KODEX 인버스'는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도한 ETF 종목 1·2위를 차지했다. 증권가에선 코스피 상승이라는 추세가 꺾였다고 보지는 않으면서도 당분간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계속 오르는 원화 환율…1460원선도 뚫었다

미국 달러화 대비 한국 원화 환율이 야간 거래에서 1460원 선 위에서 거래를 마쳤다. 8일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환시 종가 대비 13.80원 급등한 1461.50원에 마감했다. 이번 장 주간 거래(9시~15시 30분)의 종가 1456.90원 대비로는 4.60원 올랐다. 미국 증시가 이날도 급락하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달러-원 환율로 전이됐다. 원/달러 환율이 1460원 선 위에서 마감한 것은 야간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 9일 이후 7개월 만이다. 4월 9일은 원화 환율이 장 중 1487.60원을 찍으며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날이었다. 원화 환율의 가파른 상승은 달러인덱스의 약세와 겹치면서 원화의 취약한 상황을 더욱 부각시켰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0.2% 가까이 하락하며 100선을 밑돌고 있다. 인공지능(AI) 산업을 둘러싼 거품론이 지속되는 한 안전 선호 심리는 꾸준히 되살아날 가능성이 크다. 이날 미국 연방 상원에서 진행되는 임시 예산안 표결은 주목도가 높다. 이번 주 주요 지역에서 치러진 중간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만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은 정치적 압박을 받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오전 2시 50분께 엔/달러 환율은 153.059엔, 달러/유로 환율은 1.15790달러에 거래됐다. 역외 위안/달러 환율은 7.1256위안에서 움직였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51.47원을 나타냈고, 원/위안 환율은 204.45원에 거래됐다. 이날 전체로 원/달러 환율 장중 고점은 1462.40원, 저점은 1446.90원이었다. 변동폭은 15.50원을 기록했다. 야간 거래까지 총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49억1400만달러로 집계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코스피 10 거래일만에 4000선 내줘...‘AI 거품론’ 재점화

코스피가 7일 미국발 인공지능(AI) 거품론 재점화와 원화 약세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하락해 종가 기준 4000선을 내줬다. 코스닥 지수도 870선까지 밀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3953.76으로 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72.69포인트(1.81%) 내렸다. 코스피 지수가 4000선을 내준 것은 지난달 24일(종가 기준 3941.59) 이후 10거래일 만이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3963.72로 출발해 4037.61로 반등했지만, 오전 내내 내림세가 이어졌다. 한때 3900선마저 내주기도 했지만, 이후 낙폭은 일부 축소됐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이 4790억원 순매도하며 5거래일 연속 '팔자'를 나타냈으며, 기관도 2281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6958억원 매수 우위였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89억원 순매도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AI 투자 거품 논란 재점화, 미국 일자리 급감 소식, 연방준비제도의 매파적 발언(통화 긴축 선호) 등에 간밤 뉴욕증시가 급락하면서 하방 압력을 받았다. 6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8% 하락했고, S&P500과 나스닥지수도 각각 1.1%, 1.9% 떨어졌다. 특히 엔비디아(-3.7%), 팰런티어(-6.8%), AMD(-7.3%) 등 주요 AI 관련 종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국내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덩달아 위축됐다. 아울러 이날 오전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 수정 버전의 중국 수출을 제한한 조치를 내놓으면서 지수는 낙폭을 더욱 키웠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전날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 관련 종목군이 부진했던 여파로 하락 출발한 후 단기적인 매물 소화 과정을 보였다"며 “특히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넘어서며 원화 약세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1.31%)가 나흘째 내려 9만7000원대로 밀려났으며, SK하이닉스(-2.19%)도 58만원대로 내려섰다. 아울러 LG에너지솔루션(-1.38%), 현대차(-1.86%), 기아(-1.70%), 두산에너빌리티(-1.77%), 한화에어로스페이스(-4.85%) 등도 하락했다. 코스닥시장도 상황은 비슷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36포인트(2.38%) 내린 876.81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장중 864.67까지 떨어졌다가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수그러들면서 870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도 기관과 외국인이 622억원, 11억원씩 순매도하고, 개인만 950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펩트론(13.49%)만 강세를 보였다. 알테오젠(-3.47%)을 비롯해 에코프로비엠(-4.37%), 에코프로(-6.44%), 레인보우로보틱스(-3.35%), HLB(-5.74%) 등은 내렸다. 이날 시장은 약세였지만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복합 신뢰성 환경 시험 장비 기업인 이노테크(300%)는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에 성공했다. 이노테크는 개장 직후부터 강세를 보이며 이날 300% 오른 5만8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당분간 조정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대량 매도세가 이어지는 점이 원화 가치 하락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아직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종료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낮은 상황인데, AI 거품론과 원·달러 환율 급등세가 진정되기 위해서는 셧다운 종료가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주간종가 대비 9.2원 오른 1456.9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검은 수요일’ 후 나흘째 혼조…코스피 4000선 붕괴에도 개미는 인버스에 베팅

코스피가 연일 널뛰기 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은 지수의 추가 하락에 대비하면서도 일부는 반등을 노리는 '양극단 베팅'을 이어가고 있다. 급등락이 반복되는 장세 속에서 개미들은 인버스(하락 추종)와 레버리지(상승 추종) 상품으로 갈라져 팽팽한 심리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9.65포인트(–1.98%) 내린 3946.80을 기록하며 4000선을 다시 내줬다. 지수가 조정을 받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증시 향방을 두고 극명하게 갈린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종목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로 약 9억2000만주가 거래됐다. 이어 △'KODEX 인버스'(7900만주)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2900만주) △'KODEX 레버리지'(2100만주) 순이었다.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계열이 상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아 증시에 대한 불안 심리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흐름은 5일 폭락장에서 시작됐다. '검은 수요일'로 불린 5일에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 거래량이 21억주 이상으로 폭증하며 공포장을 대변했다. △'KODEX 인버스'(2억1714만주)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7907만주) △'KODEX 레버리지'(6723만주) 등이 뒤를 이었고, 상위 7개 ETF 가운데 인버스 계열이 4개를 차지했다. 당시 시장은 급락 공포 속에서도 인버스와 레버리지가 동시에 치솟는 '극단의 심리전'을 보였다. 하지만 하루 뒤인 6일에는 급락 충격이 진정되며 거래량이 급감했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 거래량은 14억7800만주로 하루 만에 6억5000만주 넘게 줄었고, △'KODEX 인버스'와 △'KODEX 레버리지' 역시 각각 1억주, 2600만주 이상 감소했다. 단기 급락 이후 포지션을 정리하고 관망세로 돌아선 개인이 많았다는 의미다. 7일 들어서는 지수가 다시 4000선을 밑돌았지만, 여전히 개인 투자자들은 인버스 중심의 '하락 베팅'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하락을 추세 전환보다는 일시적 조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거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 발동 이후 직전 수준 회복까지 평균 20~25일가량 걸렸다"며 “유동성이 풍부하고 반도체 수출 확대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번 하락은 단기적인 숨 고르기 국면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결국 주도주를 사야 할 때"라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업종이 여전히 시장의 핵심 축"이라고 강조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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