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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70달러가 ‘분기점’…3Q 환율, 1400원대 안착할까

원·달러 환율이 1500원선을 사이에 두고 등락을 거듭하면서 향후 방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장중 1500원 아래로 내려섰지만 중동 정세가 다시 불안해지면서 환율 변동성도 커지는 모습이다. 다만 증권가는 올 3분기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 중후반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를 싣는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1500원선을 사이에 두고 등락을 거듭했다. 장중에는 사흘 연속 1500원을 밑돌았고, 지난 8일에는 주간거래 종가 기준 1498.5원까지 하락하며 한 달여 만에 1500원선을 내주기도 했다. 이후 10일에는 1501.4원에 마감하며 다시 1500원대로 올라섰다. 환율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국제유가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 원유 가격은 미국의 물가와 통화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원·달러 환율의 방향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로 꼽힌다. 유가가 하락하면 에너지 가격이 안정되면서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된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부담을 덜어 달러 약세를 유도하고, 결과적으로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 국제유가는 70달러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13일 오전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4.07달러, 브렌트유는 78.86달러를 기록했다. 두 유종 모두 전 거래일보다 3% 넘게 상승했지만, 여전히 7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증권가는 유가가 3분기에도 배럴당 60~70달러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 경우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는 디스인플레이션 국면이 이어지고, 연준의 금리정책 불확실성도 점차 완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달러 강세가 약해질 경우 원·달러 환율도 1400원대 중후반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변수는 남아 있다. 최근 이란의 민간 선박 공격 이후 미국이 이란산 원유 판매에 대한 제재 면제를 철회하고 군사 대응에 나서면서 중동 긴장이 다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은 이란의 민간 선박 공격에 대응해 이란 내 군사시설을 겨냥한 추가 공습에 나섰다. 이란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하며 맞대응했다. 양측이 보복 조치를 주고받으면서 종전 협상도 좌초 위기에 놓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이번 사태가 단기적으로는 유가를 자극할 수 있지만 장기적인 상승 추세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경한 발언과 함께 협상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데다, 미국 역시 유가 급등이 물가와 소비에 부담이 되는 만큼 확전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반복될 경우 유가의 하방도 이전보다 제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결국 향후 환율은 국제유가의 방향에 달렸다는 평가다. 유가가 현재 수준에서 안정된다면 미국의 물가 둔화와 달러 약세가 맞물리며 원·달러 환율도 점진적인 하락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반면 중동 정세가 다시 악화돼 유가가 급등할 경우 환율 역시 1500원 안팎의 높은 수준을 이어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국 이란 간 추가 협상 과정에서 국제 유가가 등락을 보이겠지만 60~70달러대 흐름을 유지할 공산이 높다는 점에서 유가발 물가 압력 둔화가 점차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디스인플레이션 가시화 속 미 연준 금리정책 불확실성 해소, 그리고 주춤해질 것으로 기대하는 슈퍼 엔저 현상을 고려해야 한다"며 “3분기 환율은 1400원대 중후반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LG전자,‘베라 루빈’위한 AI 서버 랙 개발…강세

13일 장 초반 LG전자가 강세다. LG전자가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공지능(AI) 칩을 위한 AI 서버 랙을 개발하고 양산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활성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3분 현재 LG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만7100원(9.38%) 상승한 19만9500원에 거래 중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생산기술원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 루빈' 규격에 맞춰 AI 서버 랙 시제품 개발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올해 하반기 해당 제품에 대한 신뢰성 평가를 거쳐 글로벌 수주 활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AI 서버 랙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연산장치가 있는 트레이를 수직으로 쌓은 설비다. 다수의 AI 칩이 동시에 작동하는 만큼, 발열을 잡을 수 있는 냉각 기술이 중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가 이 같은 기술 경쟁력을 통해 사업 영역을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인프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코스피·코스닥 장 초반 동반 훈풍…주요 지표 앞두고 관망세 전망[개장시황]

코스피와 코스닥이 13일 장 초반 동반 상승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흥행에도 주요 경제지표와 글로벌 기업 실적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5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8.91포인트(0.39%) 오른 7504.85를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63.91포인트(0.85%) 내린 7412.03에 출발한 뒤 낙폭을 만회하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351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14억과 126억을 순매도하는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삼성전자(+1.58%), 삼성전자우(+1.08%), 현대차(+1.53%), LG에너지솔루션(+2.15%)은 오름세다. 반면 SK하이닉스(-2.34%)와 SK스퀘어(-2.84%)는 내리고 있다. 업종별로는 전자제품(+8.46%), 에너지장비 및 서비스(+6.34%), 전기제품(+4.72%), 건강관리업체 및 서비스(+4.47%)가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24포인트(2.06%) 오른 854.67을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이날 839.72로 출발한 뒤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341억원, 74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390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일제히 상승 중이다. 알테오젠(+4.63%), 에코프로비엠(+0.74%), 에코프로(+0.93%), 주성엔지니어링(+6.04%), 레인보우로보틱스(+0.77%), 코오롱티슈진(+2.11%), 원익IPS(+0.96%), 리노공업(+5.28%) 등이 상승하고 있다. 증권가는 SK하이닉스 ADR 흥행이 국내 반도체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겠지만, 주요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ADR의 성공적인 데뷔는 국내 반도체 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외국인의 행보가 중요한데, SK하이닉스 ADR이 프리미엄을 형성하며 급등한 만큼 본주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될 경우 국내 증시의 강세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서 연구원은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의회 청문회,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ASML과 TSMC의 실적 발표 등 주요 변수를 앞두고 있어 적극적인 대응보다는 관망 심리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주에는 미국 주요 금융회사를 시작으로 ASML과 TSMC, 넷플릭스 등 글로벌 기업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특히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불거진 반도체 업황의 피크아웃 우려가 ASML과 TSMC의 실적을 통해 완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원선 인턴기자

[특징주] 레메디, 코스닥 상장 첫날 40%대 상승

저선량·초소형 엑스레이(X-Ray) 솔루션 기업 레메디가 상장 첫날인 13일 장 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8분 레메디 주가는 공모가(2만700원)보다 41.9%(8675원) 오른 2만9375원에 거래되고 있다. 2012년 설립된 레메디는 휴대할 수 있는 의료용 X-Ray를 개발·제조한다. 병원 내부에서만 쓸 수 있던 X선 장비를 병원 외부에서도 쓸 수 있게 만들었다. 이를 위해 X선 선량을 최소화하는 기술과 장비의 크기와 무게를 최소화하는 기술 등을 개발했다. 최근에는 산업용 비파괴 검사용 제품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배터리 검사 장비와 식품 검사 장비 등을 개발했다. 레메디는 지난 1~2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결과 170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6월 17~23일에 진행된 수요예측에는 전체 2246개 기관이 참여해 114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종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밴다(1만7800원~2만700원) 상단인 2만700원으로 확정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한울소재과학, 반도체 세종캠퍼스 양산 임박…두 자릿수 강세

한울소재과학이 13일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자회사의 세종캠퍼스가 공정안전보고서(PSM) 심사를 통과하며 상업 생산을 위한 마지막 인허가 절차를 마쳤다는 점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3분 현재 한울소재과학은 전 거래일 대비 19.37% 오른 3020원에 거래되고 있다. 회사는 이날 자회사 제이케이머트리얼즈(JKM)가 고용노동부 산하 충남권중대산업사고예방센터로부터 세종캠퍼스 반도체·디스플레이 감광재료 제조공정에 대한 PSM 심사 적합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PSM은 생산설비를 실제 가동한 상태에서 원료 투입, 제조공정 운영, 설비 안전성, 작업자 교육, 비상 대응체계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최종 안전 심사다. 이번 적합 통보로 JKM은 세종캠퍼스 상업 생산에 필요한 주요 인허가와 안전 절차를 모두 마무리하게 됐다. JKM 세종캠퍼스는 세종시 전의일반산업단지 내 약 5470평 부지에 8개 동 규모로 조성됐다. 이 가운데 7개 동은 올해 2월 준공을 마쳤으며, 나머지 1개 동도 이달 중 준공 절차를 마칠 예정이다. 회사는 현재 기존 연구시설과 파일럿 설비에서 생산하던 제품을 세종캠퍼스 양산라인으로 순차 이전하고 있다. 기존 고객사를 대상으로 생산공정 변경에 따른 공정변경통지(PCN) 절차도 진행 중이며, 고객 승인 절차가 완료되는 제품부터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생산과 출하를 시작해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랠리 이어가는 미국 증시…프리마켓도 대체로 상승세[장전시황]

지난 10일 미국증시는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흥행에 힘입어 반도체 투자심리가 호전된 가운데 소폭 상승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지정학적 불안 속에서도 시장의 안도감이 유입되며 13일 국내 증시 역시 연쇄 급락에서 벗어나 낙폭을 만회하는 전환점을 마련할지 주목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74.72포인트(0.29%) 올라 2만6281.61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9.60포인트(0.29%) 오른 5만2367.01에 종료했다. S&P500지수도 31.75포인트(0.42%) 상승해 7575.39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업체 SK하이닉스가 미국 나스닥 상장 첫날 흥행하며 12.76% 급등했다. SK하이닉스 ADR은 공모가 149달러 대비 크게 오른 168.01달러에 첫 거래를 마치며 글로벌 반도체 낙관론을 키웠다. 엔비디아와 메타도 각각 4.03%, 5.97% 상승했다. 애플과 글로벌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의 대규모 계약, 메타의 설비 투자 확대 등으로 기술주 투자 심리가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불안의 여파도 크지 않을 것으로 짚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휴전이 종료됐다고 발언한 것에 이어 현지시각 11일 이란을 향해 공습을 재개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동 휴전 불안에도 유가 상방 압력이 제한되어 있어 연방준비제도가 긴축 강도를 높이진 않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 국내 증시가 수급 정상화 과정을 거치며 지난주 낙폭을 만회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번 주엔 글로벌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이뤄진다.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미국 대형 금융주의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으나, 현재 시장의 주도권이 반도체와 AI에 집중되어 있어 증시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은 이전보다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주중 발표될 글로벌 반도체 기업 ASML과 TSMC의 실적 이벤트가 인공지능 사이클 조기 종료 논란을 해소할 수 있는지도 주목할 부분이다. 한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피는 주요 이벤트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그간 위축됐던 투자심리와 꼬였던 수급이 얼마나 정상화되는지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주요 이벤트로는 실적 발표 외에도 14일로 예정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미국 금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상·하원 의회 증언이 꼽힌다. 10일 정규장 개장을 앞둔 프리마켓은 대체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8시 10분 기준 넥스트레이드(NXT) 프리마켓에서는 삼성전자와 삼성전기가 각각 0.17%, 0.12% 상승하며 긍정적인 출발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한화오션은 3.32%, 두산에너빌리티 1.79% 오르고 있다. 반도체 전공정 장비 전문기업인 테스는 10.57% 급등했다. 반면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는 각각 0.73%, 1.70% 하락하고 있다. 신유정 인턴기자

코스피 7000 지켜낼까…CPI·금통위·TSMC 실적 ‘3중 관문’[주간증시]

지난주(6~10일) 코스피는 삼성전자 2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급락과 반등을 오가며 마감했다. 이번 주(13~17일)는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주요 반도체 기업의 2분기 실적 등이 몰리며 지수 방향성을 결정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극심한 변동성에 시달렸다. 코스피 시장에서 사이드카 세 차례, 서킷 브레이커가 한 차례 발동했다. 둘 다 시장이 과열됐을 경우 발동되는 시장 안정 조치다. 삼성전자가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7일(-4.91%)에는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 브레이커가 차례로 발동했다. 8일(-5.35%)에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9일 장중 한때 지난 6월 10일 이후 최저점인 7063.76까지 밀렸다. 10일(+2.52%)에는 지수가 반등하면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하며 7475.94로 마감했다. 한 주간 코스피는 7.57% 하락했다. 삼성전자 2분기 잠정 실적 발표 이후 반도체 고점론이 부각되면서 변동성이 커졌다.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은 역대 최고치였다.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을 달성했다. 최근 3년간 삼성전자 합산 영업이익(82조8700억원)보다 한 분기 만에 번 돈이 더 많았다. 엔비디아 1분기 영업이익(81조8555억원)도 넘어섰다. 하지만 시장에선 반도체 사이클의 정점이 지났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투매가 쏟아졌다.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 하이퍼스케일러 설비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쏠림 등이 겹치며 하락 폭은 더 컸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실적 발표에서 숫자가 주는 의미보다는 투자 심리 측면에서 매도 물량을 이기지 못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반도체 고점론을 실적 부진보다 실적 피크에 대한 우려로 보고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쟁점은 '반도체 싸다'가 아닌 현재 주당순이익(EPS)이 과거처럼 짧은 사이클 고점의 실적인지, AI 인프라 병목에 기반한 긴 시계열의 실적인지 여부"라고 짚었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극단적인 저평가 매력과 굵직한 이벤트가 팽팽히 맞서는 구간에 진입한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6900~7900포인트로 제시했다. 지난주 급락에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6.2배 수준으로 떨어지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저점(6.27배)을 밑돌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선행 PER 7배 이하 구간에서는 악재보다 호재에 민감해지는 시장이 될 것"이라며 코스피 7000선을 주요 지지선으로 제시했다. 이번 주는 실적 발표 기간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14일 미국에서 JP모건,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등 주요 금융사가 실적을 발표한다. 반도체 섹터에서는 ASML(15일)을 시작으로 TSMC와 시게이트(16일) 등 핵심 기업 실적이 연이어 공개된다. 이들 실적과 가이던스 상향 여부는 AI 반도체 업황의 방향성을 가늠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실적 증가율의 피크아웃 여부를 검증하는 과정에서 매물 소화를 위한 박스권 등락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주가의 추세적인 재상승을 위해서는 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AI 수요 지속 및 빅테크의 자본지출(CAPEX) 확대를 뒷받침하는 이벤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반도체 지분율이 1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를 근거로 향후 외국인이 리밸런싱으로 조절할 물량은 상대적으로 작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외국인은 국내 반도체 증익 사이클마다 차익 실현과 비중 조절을 위해 국내 반도체주 순매도로 대응해왔다. 지난 2017년과 2020년, 2026년 상반기가 대표적이다. 다만 올해는 과거 사례와 달리 반도체 업종에서 외국인 지분율이 49%까지 떨어졌다. 이는 2013년 48.7%를 기록한 뒤 최저점이다. 나정환 연구원은 “앞으로 순매도가 더 이어질지 여부는 단정하기 어렵지만 리밸런싱으로 조절할 잔여 물량의 크기는 상대적으로 작아졌다"며 “이 경우 향후 실적 확인 국면에서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한다면 수급 개선의 여지는 상대적으로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14일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5일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도 증시 방향을 결정지을 변수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6월 헤드라인 CPI가 전년대비 3.92%로 5월(4.2%)보다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 하락과 6월 ISM 제조업·서비스업 가격지수의 동반 하락을 고려하면 인플레이션 둔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물가지표에서 둔화 흐름이 확인되어야 연준의 긴축 경계감이 한풀 꺾일 수 있다"며 “시장 예상에 부합할 경우 인플레이션 경계감은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6일 열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한은 총재가 인상 필요성을 직접 시사한 만큼 시장은 이미 기준금리 인상(2.50%→2.75%)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다만 반도체 호조 이면에 고용·내수 부진과 국내총생산(GDP) 대비 88%에 달하는 가계부채 부담이 있어 큰 폭의 추가 인상 신호가 나오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결과 자체보다 향후 인상 속도에 대한 총재의 코멘트가 증시 방향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시장에서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어느 정도 반영하는 가운데 함께 발표될 경제전망 수정에서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가 상향 조정될 경우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은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레버리지 ETF ‘후회막급’…이찬진 “드러누웠어야”·구윤철 “보고 있다”·신현송 “변동성 요인”·김용범 “F4가 결정하겠지”

정부와 금융당국에서 연일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보완책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오고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기대했던 효과보다 증시 변동성만 키웠다는 부작용이 부각되면서다. 업계에서는 상장폐지보다 예탁금 상향이나 투자자 교육 확대 등 보완책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스피 변동성을 키운 주범으로 지목되는 레버리지 ETF를 두고 금융당국이 보완책을 세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1000만원 수준인 레버리지 ETF의 기본 예탁금을 최대 5000만원까지 높이는 방안과 현재 2시간에 불과한 사전 의무교육을 더 높이는 방안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레버리지 ETF 보완 필요성을 거듭 밝히고 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10일 레버리지 ETF 보완 필요성에 대해 “시장상황점검회의(F4)에서 결정을 내려주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7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레버리지 ETF가 주식시장 변동성을 가져오고 있다는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관계기관이 예의주시하면서 모니터링도 하고 여러 가지 상황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도 최근 국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특정 종목으로 쏠림을 키우고 리밸런싱(재조정) 과정에서 시장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주가 조정 시 개인 투자자 손실 확대는 물론 환매와 포지션 리밸런싱 등을 통해 주가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레버리지 ETF 투자가 늘면 일일 리밸런싱, 현·선물 차익거래 등을 통해 주가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역시 지난달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드러누워서라도 막아야 했나 개인적으로 반성하고 있다"며 상품 도입 과정에 대한 후회를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출시 직후부터 개인 투자자 자금이 빠르게 유입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품 상장일인 5월 27일부터 지난 9일까지 개인 거래 대금은 약 92조4000억원에 달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총 운용자산은 상장 당일 4조9000억원에서 지난달 25일 17조4000억원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뒤 9일 13조원 수준으로 다소 줄었다. 문제는 두 상품의 기초자산이 국내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는 점이다. 10일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두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은 52%를 차지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거래대금은 16조5480억원인데, 두 종목 레버리지 상품 거래대금은 7조6451억원으로 절반에 육박한다. ETF라는 꼬리가 지수 전체를 흔드는 '왝더독' 현상이 나타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레버리지 상품 투자자들은 대부분 손실 구간에 머무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상품 출시 이후 기초자산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내렸다. '음의 복리효과'로 인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지난 5월 27일 대비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6.24% 올랐지만, 레버리지 상품 등락률은 -13~-7% 손실 구간에 머무르고 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4.68% 하락했지만, 레버리지 상품 등락률은 -20% 수준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올해 1월 금융위원회가 제도 개선에 착수해 4월 자본시장법 시행령을 개정하면서 도입 근거를 마련했다. 이후 5월 27일 국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ETF 16종이 동시에 출시됐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변동성 확대는 펀더멘털보다 레버리지 ETF의 숏감마 구조에서 비롯된 기술적 요인"이라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 변화에 따른 추가 매수, 매도 금액은 축소됐지만 절대 금액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DS자산운용 “이것이 진짜 액티브”…ETF 시장 첫 진입

디에스자산운용이 첫 상장지수펀드(ETF)로 'DS 코스닥액티브 ETF'를 출시하며 ETF 시장에 진입한다. 회사는 비상장 회사 발굴부터 상장 이후까지 기업의 성장 주기 전반에 걸친 투자 경험과 리서치 역량으로 차별화된 성과를 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10일 오전 디에스자산운용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운용철학과 투자전략을 발표했다. 현장에 김성훈 디에스자산운용 대표이사와 현상균 부사장, 정성인 ETF팀 이사 등 경영진이 참석해 DS 코스닥액티브 ETF의 경쟁력과 시장 투자 환경에 대해 설명했다. DS 코스닥액티브 ETF는 오는 14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다. 코스닥 시장 주도주에 집중 투자해 비교지수인 코스닥지수 대비 초과 성과를 추구하는 상품이다. 예정 설정액 규모는 210억원이다. 연간 총보수는 1%로 책정됐다. 이는 국내 ETF 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회사 측은 이 같은 보수율은 운용에 필요한 자원을 고려한 결정이자 상품에 투입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밝혔다. 액티브 ETF는 운용 인력이 종목을 선별하고 펀드 내 비중을 조정한다. 시장 수익률을 뛰어넘는 초과 수익이 목표다. 지수를 추종해 시장 평균 수익률이 목표인 패시브 ETF와는 달리 액티브 ETF는 적극적인 운용 전략을 채택한다. 현 부사장은 “단순히 지수와 다르게 움직이는 것만이 아닌, 시장에서 의미있는 변화를 포착하고 핵심 주도주에 집중 투자하면서 성과에 대해 고객에 책임을 지는 것이 진짜 액티브 ETF"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운용 역량에 기반한 종목 선별로 수익률 차별화를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디에스자산운용은 20여명의 펀드 운용 인력이 있다고 밝혔다. 산업계와 애널리스트 출신 인력들이 본인의 종목 선호도와 유동성, 변동성을 디에스자산운용 자체 시스템에 입력해 종목 최종 비중을 결정하는 구조다. 통상 액티브 ETF 운용 인력이 종목 비중을 임의로 조정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설명이다. 정 이사는 “종목과 적절한 비중이 혼합돼야 좋은 성과로 이어진다"며 “디에스자산운용의 자체 시스템을 통해 액티브 ETF이지만 시장 종목 리스크에 대응하고 수익을 극대화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디에스자산운용은 상품을 출시하면서 코스닥 시장 대표 지수가 담지 못하는 영역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대표 지수인 코스닥150 지수는 코스닥 시가총액의 약 60%를 담을 수 있다. 남은 40%에서도 충분히 시장 수익률 초과하는 '알파'를 찾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디에스자산운용은 코스닥 시장 투자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는 시각도 내비쳤다. 회사 측은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과 수급 개선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부실기업 퇴출과 코스닥 승강제 도입 등 체질 개선이 이뤄지면 시장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모험자본 투자 확대, 국민성장펀드 지원 등 수급 개선이 맞물리며 코스닥 투자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됐다는 설명이다. 정 이사는 “초대형 투자은행(IB)은 모험자본에 대한 의무 투자 비율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디에스자산운용은 국민성장펀드 대형 운용사에 선정되며 추가적 자금 집행 계획을 마련했는데, 그 안에서도 코스닥을 편입해야 하는 의무 비율이 정해져 있다"고 부연했다. 디에스자산운용은 2008년 설립된 자산운용사다. 비상장 기업 투자에서 사모펀드와 공모펀드를 아우르는 운용 경험을 갖췄다. 순자산 운용 규모는 지난달 말 기준 5조5000억원이다. 디에스자산운용은 차별적 경쟁력을 보유한 성장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는 운용 철학 아래 배달의 민족, 카카오게임즈 등 유니콘 기업에 투자했다. 김성훈 대표이사는 “상품의 양적 확대보다는 헤지펀드 시장에서 검증된 종목 선별 역량, 신속한 시장 대응을 통해 투자 대상에 최적화된 ETF 전략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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