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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시황] 삼전·하닉 질주에 코스피 3940 돌파…‘4000 시대’ 목전

코스피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4000선 진입을 목전에 뒀다. 반도체주 강세와 외국인·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6.03포인트(2.50%) 오른 3941.59로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다. 장중에는 한때 3951.07까지 오르며 장중 최고점 역시 새로 썼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589억원, 1조4953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2조803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지수 상승을 이끈 주역은 단연 삼성전자(2.38%)와 SK하이닉스(6.58%)였다. 삼성전자는 9만8000원까지 올라 '10만전자'에 근접했고, SK하이닉스는 51만원으로 '50만닉스'에 안착했다. 간밤 인텔의 호실적 발표로 글로벌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자 국내 시장에도 훈풍이 이어졌다. 이날 삼성전자(우 포함)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시가총액은 1020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처음 1000조원을 돌파했다. △LG에너지솔루션(9.94%) △HD현대중공업(2.95%) △두산에너빌리티(6.03%) 등 주요 대형주도 상승 흐름을 탔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3.43%) △기아(-0.09%)는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1.05포인트(1.27%) 오른 883.08에 마감했다. 기관이 1600억원가량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에코프로비엠(8.28%)과 에코프로(8.34%) 등 2차전지 대표주가 강세를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2차전지, 전력기기 업종이 상승을 주도하며 코스피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며 “한미 간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글로벌 IT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당분간 투자심리를 지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5원 내린 1437.1원에 거래를 마쳤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이슈+] 삼바, 3Q 실적 역대 최대치 전망…분할 이후 주가, 어떻게 될까?

삼성바이오로직스 3분기 실적이 역대 분기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주가는 창립 이래 최고점에 근접했다. 회사는 인적분할을 앞두고 오는 30일부터 한 달간 주식 거래가 정지된다. 코스피 시가총액 4위 대형주의 거래정지는 이례적인 만큼 시장에서는 분할 이후 주가 전망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4일 오후 2시 30분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07% 오른 118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지난 3개월 간 100만원 안팎을 오르내렸다.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면서 10월 중순 110만원 후반대로 올랐다. 회사 창립 이래 최고점인 120만9000원에 근접한 수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8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4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3분기 실적 전망을 내놓은 11개 증권사는 모두 영업이익 컨센서스(5052억원)를 뛰어넘는 영업이익 전망치를 내놨다. 키움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1조6247억원, 6462억원으로 전망했다. 시장 전망치를 각각 4.8%, 27.9% 웃돌아 영업이익 기준 가장 높은 수치를 제시했다. 대부분 증권사는 시장 전망치 대비 10% 이상 높은 수치를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은 각각 22.5%, 21.7% 높은 영업이익 추정치를 내놨다. SK증권(8.2%)과 DB증권(6.3%)은 보수적으로 전망했지만, 시장 전망치를 웃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3분기 매출 1조1871억원, 영업이익 3386억원을 기록했다. 10월 내내 1430원대를 오가는 원·달러 환율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실적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 평균 환율은 1404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전분기 대비 1% 상승하여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우호적인 환율 영향이 예상된다"고 했다. 미국 행정부의 리쇼어링 기조와 관세 압박에도 지난달 9일 미국 소재 제약사와 약 1조8000억원 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수주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낮춘 점도 긍정적 요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월 유럽 소재 제약사를 상대로 2조원 수주를 체결했다. 올해 3분기까지 5조2435억원 규모 수주 계약을 따내며 전년도 연간 수준(5조4035억원)에 근접한 성과를 냈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발 의약품 관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미국 제약사와 대규모 수주 계약은 관세 우려를 상당 부분 완화한 긍정적 시그널로 판단한다"며 “상업화된 바이오의약품의 경우, 생산비용보다 품질 및 공급 안정성이 우선시된다는 점을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연내 추가적인 수주 계약 가능성도 충분해 지난해 연간 수주금액 5조4000억원을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적분할로 인해 오는 30일부터 11월 21일까지 주식 거래가 정지된다. 11월 24일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분할로 인해 신설되는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주식 거래가 가능하다. 분할 이후 별개 회사로 나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서로 다른 사업 영역을 맡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존 CDMO 사업을 유지하고, 신설법인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중심으로 신약 개발과 투자사업을 담당한다. 분할 비율은 약 0.65대 0.35로,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은 약 53조원,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약 29조원으로 추정된다. 기존 주주는 분할 비율에 따라 삼성에피스홀딩스 신주를 배정받는다. 증권가에서는 분할 이후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본업 경쟁력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선경 SK증권 연구원은 “인적분할 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 상승 및 삼성에피스홀딩스의 가치 하락이 예상된다"며 “에피스홀딩스의 경우 바이오로직스와 이해 상충에서 벗어나 차세대 성장 동력인 신약 개발 회사로 중장기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공장이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에 기여하면서 구조적 성장이 예상된다. 여노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제약사와 트럼프 행정부의 협상으로 관세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고객사들의 추가 수주 또는 신규 고객사 유치에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 중"이라며 “분할 직후 변동성은 크겠으나, 5공장 가동을 고려하면 매력적인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예고한 6공장 착공과 미국 진출 계획도 앞으로 모멘텀으로 꼽힌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6공장은 올해 안에 건설 시기가 확정될 전망으로,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미국 내 공장 건설은 인건비 부담에도 글로벌 생산기지 확대 차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투자 부문을 분할해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설립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은 다음 달 24일 변경상장 및 재상장을 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현재 코스피 시가총액 4위인 기업이지만, 인적분할이 주는 시장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신채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제 분할이 이뤄지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은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시가총액만큼 감소한다"며 “시가총액 감소로 지수 추종 펀드의 매도 물량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코스피200 편입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이라며 “코스피200 기업의 분할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 신설법인은 구성종목 시가총액 160위(5800억원) 이내에 들면 상장일 바로 다음 거래일에 인덱스에 편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예상 시가총액은 28조원이며 이대로라면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 20위권 안착도 가능하다"면서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코스피 200에 편입되면 사실상 삼성바이오로직스 시가총액이 유지되는 격이기에 인덱스 펀드가 물량을 매도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외국인 수급에 관해서는 “인적분할을 실시했던 기업은 변경상장 직후 일시적 조정을 겪는 동시에 공통으로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하는 흐름이 나타났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0월 들어 강한 외국인 매수세가 두드러졌는데 인적분할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경상장 이후 단기적인 주가 상승 속도 둔화 우려는 존재한다"면서도 “분할 이후에도 추가 외국인 자금 유입과 함께 주가 상승 여력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10월 1일부터 24일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투자자별 거래실적 합계를 보면, 개인은 2881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은 2131억원, 기관 투자자는 943억원을 순매수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SK이노베이션, 3분기 실적 기대감에 6% 급등

SK이노베이션 주가가 장 초반 6% 가까이 급등하고 있다. 증권가에서 3분기 강한 실적 회복을 전망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22분 기준 현재 SK이노베이션은 전 거래일보다 7300원(5.86%) 오른 13만1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 12만8500원 대비 상승세를 이어가며 13만원대를 회복했다. 유안타증권은 이날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실적으로 매출 19조7000억원, 영업이익 4407억원(영업이익률 2.2%), 지배주주 순이익 277억원을 전망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영업이익 2255억원)를 두 배 가까이 웃도는 수준이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으로 정유부문 재고손실이 해소되며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할 것"이라며 “배터리 부문의 적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전사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정유부문은 싱가포르 정제마진이 낮아졌지만 두바이유 가격 상승으로 재고손익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부문은 미국 전기차 보조금 소멸을 앞두고 9월부터 판매가 줄었으나, 유럽 폭스바겐향 배터리 출하 증가가 이를 일부 상쇄하고 있다. 발전소 부문은 여름철 성수기 효과로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의 1년 최고가는 14만200원이다. 이날 상승세로 연고점 회복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개장시황] 코스피 1%대 상승하며 3900대 재돌파…코스피 최고가 경신

코스피가 24일 상승 출발해 3900선을 재돌파하며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중·일 3국 정상과 회담할 것이라는 소식에 국내 증시가 상승 출발했다. 간밤 미국 반도체주가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5분 기준 코스피는 41.97포인트(1.09%) 오른 3887.11에 거래되고 있다. 9시 3분에는 56.61포인트(1.50%) 오른 3903.17에 거래됐다. 이는 전날 세운 장중 최고치를 3902.21을 하루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개인 투자자 231억원, 외국인 투자자 240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기관 투자자는 439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를 보면 △삼성전자(1.66%) △SK하이닉스(4.70%) △LG에너지솔루션(1.90%) △삼성바이오로직스(1.03%) △삼성전자우(1.96%) △현대차(0.20%) △두산에너빌리티(2.75%) 등은 상승세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3.81%) △기아(0.17%) 등은 하락세다. 9시 23분 기준,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4.71포인트(0.54%) 오른 876.55을 나타낸다. 개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가 각각 812억원, 59억원 순매수 중이고 외국인 투자자는 859억원 순매도 중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4원 내린 1437.2원에 주간거래를 시작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자본법안 와치] 금감원, 광동제약 자사주 EB 발행 ‘제동’…“사실상 허위 기재”

금융감독원이 자사주 담보 교환사채(EB, 자사주EB) 발행을 공시한 광동제약에 정정 명령을 부과했다. 지난 20일 금융감독원이 교환사채 발행 결정 시 주요 정보를 기재하도록 기준을 강화한 뒤 첫 제재다. 태광산업에 이어 정정 명령을 받은 두 번째 사례가 나온 만큼 앞으로 제3자 처분 목적의 자사주 EB 발행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23일 광동제약이 지난 20일 공시한 주요사항보고서(자기주식 처분결정·교환사채권 발행결정) 두 건에 관해 정정 명령을 내렸다. 금감원은 지난 20일부터 자사주 대상 교환사채 발행 시 주요 정보를 상세히 기재하도록 공시 작성 기준을 개정했는데, 이를 어겼다는 것이다. 광동제약은 교환사채발행결정 보고서에서 “교환사채 또는 교환주식의 재매각 예정 내용은 별도로 없다"며 “교환사채 발행 주선기관은 대신증권"이라고 공시했지만, 금융감독원은 이를 사실상 허위 기재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신증권에 발행한 뒤 재매각 예정이 없다고 적힌 부분이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점이 있다"고 말했다. 해당 교환사채 발행을 주관한 대신증권은 인수한 뒤 바로 셀다운(재매각)할 예정인데, 공시에서는 누가 최종적으로 인수하는지 적혀 있지 않다. 금융감독원은 자사주 EB 공시 기준 개선안을 발표한 자료에서 “교환사채 발행이 대부분 사모로 이루어지고 이후 재매각 가능성이 있지만, 발행 관련 의사결정 배경 및 타당성 검토내용 등 투자판단에 필요한 정보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을 지적한 바 있다. 이번 광동제약 건도 자사주 EB 발행 이후 제3자에게 재매각할 경우 의결권이 되살아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정확히 기재하지 않은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자사주 EB를 발행할 때 △ 다른 자금조달 방법 대신 자사주 대상 EB를 선택한 이유 △ 발행시점 타당성을 검토한 내용 △ 기존 주주이익에 미치는 영향 △ 발행 이후 교환사채 또는 교환주식의 재매각 예정내용 등 주요 정보를 상세히 기재하도록 공시작성 기준을 개선했다. 앞서 광동제약은 250억원 규모 자사주를 교환대상으로 하는 교환사채를 대신증권에서 발행한다고 20일 공시했다. 교환 대상 자사주는 379만3626주로 발행주식 총수의 7.24%에 달한다. 광동제약은 조달 자금을 △ 계열사 프리시전바이오의 17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 △ 계열사 광동헬스바이오의 3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쓴다고 밝혔다. 나머지 50억원은 광동헬스바이오의 시설투자를 위해 대여금으로 쓴다고 공시했다. 광동제약은 발행 이유에 대해 “다른 자금조달 방식 대비 발행비용과 금융비용 절감 효과가 큰 자기주식을 대상으로 하는 교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면서 “전략적으로 지분 인수를 진행했던 계열사 '프리시젼바이오'의 기발행 전환사채(총 사채원금 150억원)의 조기상환청구기간 도래 및 광동헬스바이오의 운영자금 부족과 시설투자 계획에 따라 추가적인 자금지원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자사주 EB를 발행한 기업이 39건으로 급증하면서 금감원은 자사주 EB 발행 공시 기준을 강화하는 조치를 내놨다. 금감원은 “실제 주식교환 시 주주 간 지분율 변동 또는 제3자의 지분취득으로 회사 지배구조 및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 존재" 등을 공시 기준을 강화하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날 광동제약이 해당 기준 위반으로 정정 명령을 부과받으면서 앞으로 우호적인 제3자에게 자사주를 넘기려는 목적의 자사주 EB 발행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법무법인 율촌 문성 변호사는 “순수하게 자금 조달 목적이라면 어렵지 않겠지만, 우호적인 제3자한테 처분하려는 목적이 더 크다면 이사의 충실의무 위반이 아니냐는 식으로 책임을 물을 여지가 생겼다"며 “우호적인 제3자에게 교환사채를 발행하려고 했거나 교환사채 자체는 금융기관에서 인수하더라도 나중에 우호적인 제3자에게 재매각을 예정하고 있는 회사라면 실질적으로 발행에 큰 어려움이 생겼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22일 자사주 EB 발행 공시를 낸 반도체 장비 제조기업 테스의 계획도 살펴보고 있다. 테스는 전날 157억원 규모의 자사주 대상 EB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교환대상은 테스가 보유한 자사주 30만주로, 전체 발행주식의 1.5% 규모다. 테스는 '삼성-스페이스타임 AI반도체 신기술조합 제1호'를 대상으로 교환사채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코스피 급등 속에도 개인 ‘역베팅’ 확산…레버리지·인버스 동반 상위권

코스피가 단기간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개인투자자들의 상승·하락 양방향 거래가 동시에 확대되고 있다. 단기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투자자들은 조정 가능성에 대비한 포지션을 취하는 모습이다. 23일 코스콤에 따르면 최근 5거래일(10월 16~22일) 동안 ETF(상장지수펀드) 거래대금 상위 종목은 대부분 지수 방향성 상품이었다. 1위는 'KODEX 레버리지'(1조90억원), 2위 'KODEX 200'(7649억원), 3위 'KODEX 200선물인버스2X'(6424억원)로 나타났다. 뒤이어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2091억원)와 'KODEX 인버스'(1966억원)도 10위권에 들었다. 'KODEX 레버리지'는 코스피200 지수를 두 배로 추종하는 ETF로, 지수가 하루 1% 오르면 2% 수익이 발생한다. 반면 'KODEX 인버스'는 지수가 하락할수록 수익이 나는 구조이며,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이를 두 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이른바 '곱버스(곱하기+인버스)'로 불리는 이 ETF는 기초지수가 하루 1% 하락할 경우 2%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상승장에서는 손실이 그만큼 커질 수 있다. 최근 코스피의 급등세가 단기간에 집중된 점도 이러한 양방향 베팅 확산의 배경으로 꼽힌다. 10월 들어 코스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왔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약 16%, SK하이닉스는 37%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이에 따라 시장 변동성을 나타내는 한국형 '공포지수' VKOSPI는 한 달 전(20.98) 대비 46.28% 상승한 30.69를 기록했다.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가격을 기반으로 투자자들의 향후 주식시장 변동성 기대치를 반영하는 지수로, 통상 30%를 넘어설 경우 투자 위험이 높은 구간으로 분류된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VKOSPI가 30%를 상회하면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판단한다"면서 “이번 변동성 반등은 하락 공포보다는 단기 급등 이후 상방 리스크에 대한 경계심이 확대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 상승세가 소수 대형주에 집중되면서 시장 내 종목 간 온도차도 커졌다. 삼성증권 분석에 따르면 현재의 변동성 수준을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하루 최대 12조원, SK하이닉스는 11조원 규모의 시가총액 변동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수 상승이 광범위하게 확산되기보다는 일부 주도주에 쏠려 있다는 의미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 고점 인식이 형성되면서 주도주에 대한 차익 실현 욕구가 늘고 있다"며 “코스피가 3800선을 전후로 수급 공방 속 조정 구간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단기 조정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중장기 상승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KB증권에 따르면 내년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8조원, 22조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반도체 업종이 코스피 전체 이익 증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이익 모멘텀이 견조하게 유지되는 가운데 비(非)반도체 업종의 실적 개선도 내년부터 가시화될 것"이라며 “코스피의 중장기 상승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마감시황] 코스피, 사상 첫 3900선 돌파 후 하락 마감…외인·기관 매도에 3845선으로 밀려

코스피가 장중 사상 처음 3900선을 돌파했지만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하락 마감했다. 미·중 무역갈등 재부각과 뉴욕증시 약세, 급등 부담이 맞물리며 7거래일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8.12포인트(−0.98%) 내린 3845.5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뉴욕증시 약세와 미·중 무역갈등 경계감 속에 전장보다 47.89포인트(−1.23%) 내린 3835.79로 출발했다. 하지만 오전 11시 48분께 상승 전환해 3900.64를 돌파했고, 장중 한때 3902.21까지 오르며 사상 처음 3900선을 넘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매물이 출회되며 상승분을 반납, 결국 3840선에 주저앉았다. 코스피가 39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20일 장중 3800선을 처음 돌파한 지 불과 사흘 만이다.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된 가운데, 미·중 무역 갈등과 '버블 붕괴' 우려가 겹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한국은행은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다만 고환율과 지정학 리스크,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며 투자심리 회복은 제한적이었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7474억원 순매수로 방어에 나섰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090억원, 3972억원 순매도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시가총액 상위 14개 종목 중에서는 방산주를 제외하고 대부분 약세로 마감했다. △네이버(−5.09%) △현대차(−3.45%) △두산에너빌리티(−3.42%) △셀트리온(−3.20%) △삼성전자(−2.13%) △LG에너지솔루션(−1.54%) 등이 낙폭을 키웠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4.17%) △한화오션(+1.89%)은 방산 수출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12포인트(−0.81%) 내린 872.03으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은 874.13(−0.57%)에 출발해 장중 내내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에코프로(−6.75%) △에코프로비엠(−3.51%) △레인보우로보틱스(−1.92%) 등 주요 성장주가 하락한 반면 △알테오젠(+0.33%) △HLB(+0.34%) △파마리서치(+0.18%) 등 일부 바이오주는 소폭 상승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8원 오른 1439.6원에 마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SK케미칼이 아리바이오와 치매치료제 공동개발에 나선다는 소식에 장 초반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25분 기준 SK케미칼은 전 거래일보다 3.05% 오른 7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7만92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뒤 차익 매물이 출회되며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우선주인 SK케미칼우 역시 3.21% 오른 2만7350원을 나타내고 있다. 앞서 SK케미칼은 아리바이오와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AR1001' 개발에 협력한다고 밝혔다. 이 치료제는 SK케미칼이 자체 개발한 '미로데나필'을 기반으로 한 후보물질로, 아리바이오가 지난 2011년 기술이전을 받아 현재 13개국에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미로데나필의 차세대 제형 개발과 글로벌 임상 협력, 상업화 이후 제조 및 수출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치매치료제 상용화 기대감이 커지며 관련주 전반에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유일한 대안은 대한항공?…증권가, 말은 ‘매수’ 손끝은 ‘하향’

항공주 가운데 유일한 대안으로 꼽히는 대한항공에 대해 증권가가 잇따라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저평가를 외치면서도 현재 주가가 비싸다는 결론을 낸 셈이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LS증권·다올투자증권·NH투자증권·하나증권 등 7개 주요 증권사들은 이달 들어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이들 증권사는 공통적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매수가 유리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실적 부진 △운임 하락 △합병 지연 △비용 압박 등을 이유로 목표가를 내려잡았다. 대한항공의 올 3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은 4조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했다. 국제선 여객 매출액은 2조211억원으로 7.5% 줄었으며, 미국 입국 규제 강화와 수요 불확실성, 공급 경쟁 심화로 운임 단가가 2.4% 하락했다. 추석 연휴 시차로 인한 기저효과도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763억원으로 39.2% 줄었다. 매출이 줄어든 가운데 비용 부담이 오히려 커지면서 감소폭을 키웠다. 신규 항공기 도입 효과로 감가상각비가 27% 증가했다. 유가 하락(-13%)과 인건비(-6%) 조정에도 불구하고 이익 감소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외화환산손실과 이자비용 증가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은 918억원으로 전년보다 66.8% 급감하며 영업이익 감소율을 크게 넘어섰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단가 하락과 고정비 부담으로 3분기 실적이 부진했다"며 “실적 하향 조정에 따라 목표주가를 3만원에서 2만9000원으로 하향한다"고 설명했다. 4분기 실적 개선 기대도 높지 않다. 미국 규정 강화에 이어 최근 동남아 일부 지역의 여행 제한 강화 등으로 수요 위축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지연도 발목을 잡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배경에는 공정거래위원회와 주요국 경쟁당국이 부과한 조건부 승인 이행 절차가 있다. 합병 자체는 사실상 승인됐지만, 독과점 노선 조정 등 후속 조건이 이행되지 않은 상태로, 기업 통합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이 지연이 대한항공의 실적 회복과 밸류에이션 정상화에도 제동을 걸고 있다는 점이다. 양사 통합을 통해 기대했던 노선 효율화·정비 일원화·운항비 절감 효과가 예상보다 늦게 반영되면서 수익성 개선 시점이 뒤로 밀리고 있다. 이달 추석 연휴 효과로 실적 부담이 일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다만 물동량 부진 속에서도 운임 하락이 최소화되고 있는 화물 부문 역시 연말 성수기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평가다. 탄력적인 운임 조정이 현실화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공정위 시정조치안 이행 지연은 여전히 실적의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상승과 근거리 노선에서의 여객 경쟁 심화, 겨울 성수기 아시아 노선의 수요 둔화 우려 등이 겹치며 단기 실적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오정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발 여행수요 정책 영향과 공정위 독과점 시정조치 지속, 기재 도입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며 “트럼프발 정책 우려와 단위 원가 상승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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