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3.00포인트(5.96%) 내린 5251.87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장하은 기자]
중동 지역 군사 충돌 격화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증시가 급락했다. 장중 한국거래소 전산 시스템 장애까지 발생하며 시장 불안이 확대되는 모습이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3.00포인트(5.96%) 내린 5251.87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개장 직후 5% 넘게 급락하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장중 한때 낙폭이 11%대까지 확대되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장보다 52.39포인트(4.54%) 하락한 1102.28로 마감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가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이 4조6243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3조1789억원)과 기관(-1조15387억원)의 매도세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원·달러 환율도 전일 대비 0.47% 오른 1491.53원을 기록하며 외국인 자금 이탈 압력을 키웠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7.81%, SK하이닉스는 9.52% 각각 내렸고 현대차(-8.32%), 기아(-8.02%), SK스퀘어(-7.96%) 등 주요 대형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레인보우로보틱스(-11.18%)가 10% 넘게 하락했고 코오롱티슈진(-8.32%), 리노공업(-6.93%), 리가켐바이오(-4.47%) 등 주요 성장주들도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증시 급락의 직접적인 배경으로는 국제 유가 급등이 지목된다. 미국과 이란 간 충돌 여파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이날 13% 급등해 배럴당 103달러를 넘어섰다. 국제 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 또한 10%대로 치솟으며 배럴당 109달러대를 기록하는 등 에너지 수급 불안이 극에 달한 상황이다.
장중 한국거래소 전산 시스템 장애도 투자자 혼란을 키웠다. 이날 낮 12시 32분경부터 약 1시간 동안 주문 거부 및 체결 지연 현상이 발생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크루드오일 관련 ETF와 ETN 거래가 급증하면서 매칭 엔진에 부담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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