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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전북 ‘자산운용 거점’ 시동…투자금융 강화 기회될까

금융지주사들이 정부의 '5극3특(전국 5대 초광역권·3대 특별자치도)' 국가균형발전 정책에 발맞춰 전북특별자치도에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특히 국민연금공단과 연계해 자산운용 중심의 운용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추며 이자이익 중심의 성장 구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로도 여기고 있다. 다만 이제 계획 구상의 초기 단계인 데다, 지방 인력 확보 등에 대한 현실적인 과제도 남아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지난달 26일 전북에 자산운용·은행·보험 등 주요 계열사 중심으로 금융인프라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우리자산운용 전주사무소를 개설하고 우리은행 등 전주 지역 근무 인력을 200여명에서 300명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은행의 기업금융 특화채널 신설, 보험 부문의 지역 밀착형 마케팅 강화, 우리신용정보의 채권관리 서비스 확대 등 전북을 계열사들의 주요 금융거점지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에 이은 금융지주의 세 번째 발표다. 지난 1월 KB금융은 전북혁신도시에 'KB금융타운'을 조성하겠다고 했고, 신한금융은 전북혁신도시를 '자산운용·자본시장 허브'로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단순 사무소 설치 이상으로 운용·수탁·리스크·사무관리 등 자본시장 전반의 밸류체인 기능이 작용하도록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정부가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국민연금공단의 역할을 공개적으로 강조하며 금융지주의 전북행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국무회의에서 “국민연금이 전주로 이전했는데 지역 경제에 어떤 도움이 되고 있느냐"며 “(연기금) 운용자산 배분 시 해당 지역 내 운용사에 우선권 등 인센티브를 주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라고 발언했다. 이후 전북도는 금융당국에 '제3금융중심지' 개발 계획을 제출했고 주무 부처인 금융위원회는 관련 용역을 발주하며 검토에 들어갔다. 전북도의 금융중심지 목표는 9년 넘게 이어진 숙원사업이다. 국민연금이 2017년 전북 전주로 이전하면서 자산운용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그려왔고 문재인 전 대통령과 윤석열 전 대통령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하지만 금융 집적도가 떨어진다는 이유 등으로 무산됐으나, 이번에는 현 정부가 전북 육성에 강한 의지를 보이며 이전과는 분위기가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7일에도 전북을 찾아 도민들과 타운홀미팅을 개최했다. 1400조원 규모의 세계 3대 연기금인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전북에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은 금융지주에도 매력적인 요소다. 이 대통령 언급대로 지역 운용사에 국민연금 자산 운용 우선권이 부여된다면 운용 수익 확대와 투자금융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전주행을 밝힌 금융지주사들은 자산운용사 전주사무소를 개설하고 인력을 확충하는 등 자산운용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은행의 이자이익 중심 성장에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비이자이익 확대는 중요한 과제"라며 “예대마진 중심의 영업 환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투자금융을 강화해야 하는데, 자산운용 확대는 그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인력 확충과 의사결정권 이전 등 넘어야 할 과제도 있다. 특히 과거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 과정에서 지방 근무 기피 현상에 따라 핵심 인력 확보에 어려움이 발생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 국민연금 또한 전주로 기금운용본부를 옮긴 후 운용역 이탈 문제가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현재 국민연금 1인당 운용 규모는 2조5000억원으로 이는 캐나다(3000억원)이나 네덜란드(7000억원) 등에 비해 크게 높다. 운용 인력난을 보여주는 지표로, 국민연금은 성과급 인상 등 인사제도 개선을 통해 우수 인력 유치에 나서고 있다. 한 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본사를 지방으로 이전했던 사례와는 다르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해 현지 인력을 확보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계획 구상의 초기 단계로 실제 실현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데다, 정책이 장기적으로 지속될지에 대한 정책적 변수도 존재한다. 지역 육성과 금융중심지 조성은 오랜 기간 일관된 정책 하에 이뤄져야 하는데, 향후 정권 변화 등에 정책의 우선순위가 바뀔 경우 추진 동력이 약해질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제2금융중심지인 부산이 반발하며 지역간 갈등도 부각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도권 중심 영업에서 벗어나 지역에서 새로운 금융 거점을 만들기 위한 시도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전북을 밀어주고 있는 만큼 당장은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우리금융, 중동 리스크에 ‘비상대응체계’ 즉시 가동

우리금융그룹이 지난 1일 중동사태 발발에 따라 지주사를 중심으로 전 계열사에 비상대응체계를 즉시 가동하고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유동성 상황과 외환 및 자금시장 동향 등에 대한 점검에 나섰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위기 상황일수록 시장 변동성에 철저히 대비하고 고객보호에 만전을 기한다는 그룹 차원의 방침 아래 △금융시장 모니터링 체계 강화 △해외 근무 직원 안전 확보 △중동 관련 거래기업 지원 △사이버 보안 점검 등 4대 분야를 중심으로 전 계열사에 긴급 점검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두바이, 바레인 등 중동지역에 근무 중인 그룹 직원의 안전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비상연락망과 대응매뉴얼을 재점검하는 등 현지 상황 변화에 따른 단계별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또한, 사태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중동 관련 거래기업 및 취약 중소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맞춤형 금융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혼란을 틈탄 디도스(DDoS) 등 사이버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전사적 보안 점검을 재정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우리은행 등 전 계열사가 추가 점검 회의를 개최해 확고한 위기대응체계를 갖추고, 국내외 투자자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시장과 적극적인 소통을 위한 IR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2일 열리는 아시아 금융시장의 반응이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상황 추이에 따라 비상근무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금융당국의 '비상대응 금융시장반' 가동 등 시장 안정화 조치에 발맞춰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며 금융회사로서 시장 안정을 위해 협조할 일에 대해서는 신속하고 차질 없이 동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하나금융, 이란 사태 관련 ‘긴급 특별 금융지원’ 실시

하나금융그룹은 최근 이란 사태 관련 중동 지역 정세가 급격히 악화됨에 따라 현지 피해 교민에 대한 생필품 및 구호 패키지 등 인도적 지원 방안 프로그램을 정부유관기관과 협의 후 신속히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긴급 지원 프로그램은 하나금융이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포용금융'의 일환으로, 위기 상황에 처한 현지 교민들의 안전과 생계 안정을 위해 마련됐다. 먼저 하나금융 주요 관계사인 하나은행은 중동 위기 고조에 따라 시나리오별 선제적인 대응체계를 수립하고, 이란 사태로 피해를 입은 기업의 경영 안정화를 위한 긴급 특별 금융지원을 실시한다. 이란 사태로 피해를 입은 기업의 긴급 유동성 지원을 위해 총 12조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하고, 해당기업에 최대 5억원 이내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한다. 또한 △만기도래 여신 최장 1년 이내 기한 연장 △최장 6개월 이내 분할상환 유예 △최대 1.0%p 범위내 대출금리 감면 등의 방식으로 피해를 입은 국내 기업들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금융지원은 △중동지역에 진출한 기업 △2025년 1월 이후 중동지역에 수출입 거래 실적이 존재하거나 예정되어 있는 기업 △상기 기업들과 연관된 협력납품업체 등 기타 피해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아울러 하나은행은 '이란 사태 신속 대응반'을 신설해 분쟁 지역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신속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예기치 못한 국제 정세 불안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민과 기업들이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그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금융그룹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군 장병 자산형성 지원”…하나은행, ‘하나 장기간부 도약적금’ 출시

하나은행은 오는 3일 국방부에서 정한 장기복무 군간부(장교 및 부사관) 대상 특화 상품인 '하나 장기간부 도약적금'을 출시한다고 2일 밝혔다. '하나 장기간부 도약적금'은 장기복무 명령을 받은 장교 및 부사관이 'iMND 복지포털' 사이트 또는 앱을 통해 발급받은 '장기간부 도약적금 가입자격확인서'를 은행에 제출 시 가입이 가능하다. 지난달 24일 하나은행이 국방부와 함께 군간부의 목돈 마련 및 자산형성 지원을 위해 '장기간부 도약적금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상품의 가입금액은 10만원 이상 30만원 이하로 가입기간은 3년이다. 금리는 기본금리 연 5.5%에 최대 연 0.5%의 우대금리를 더해 최고 연 6.0%까지 적용 가능하다. 우대금리 조건은 △군급여 이체 0.3% △하나카드 결제 0.1% △마케팅 동의 0.1%이다. 특히 '하나 장기간부 도약적금'은 적금 납입금액의 100%에 해당하는 금액을 국방부 정부예산을 통해 매달 재정지원금으로 적립해주고, 만기 시 가입자에게 함께 지급되어 본인 납입 원금의 2배 이상의 자산 증식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한편 하나은행은 현역 군인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하나은행 대표 모바일 앱 '하나원큐' 내 밀리터리 라운지를 통해 나라사랑카드 발급신청, 병영판정검사 일정 조회, 동원예비군 훈련일정 등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하나은행의 나라사랑카드를 발급한 손님을 대상으로 현역 복무 시 상해사망, 후유장애 등이 발생할 경우 하나손해보험이 무상으로 국내 보험사 최대한도인 8억5000억원까지 보장하며, 휴대폰 파손 보험도 지원한다. 이밖에도 하나은행은 나라사랑카드 이용 손님를 위해 CU 편의점에서 1만원 이상 결제 시 1만원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하나은행 포용금융상품부 관계자는 “국가 수호를 위해 헌신하는 군 간부들이 이 상품을 통해 미래를 위한 자산을 마련하고 합리적인 소비습관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군 장병 및 군 간부를 위한 금융 지원을 확대해 나라사랑카드 운영사업자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신한은행, 중소기업 대상 ‘공급망 지급결제 플랫폼’ 출시

신한은행은 지난달 27일 중소기업 간 상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고 결제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공급망 지급결제 플랫폼'을 출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에 선보인 '공급망 지급결제 플랫폼'은 기업 간 거래에서 관행적으로 이뤄지던 수기 장부 기반 거래를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해 결제 지연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마련했다. '공급망 지급결제 플랫폼'은 신한은행이 그동안 추진해온 BaaS(Banking as a Service) 사업 경험을 기반으로 개발했다. 은행이 지급결제 프로세스를 직접 관리함으로써 상거래의 안정성과 신뢰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대기업 공급망과의 연계가 가능하도록 설계하는 동시에 중소기업도 별도의 복잡한 시스템 구축 없이 쉽게 도입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였다. 구체적으로 '공급망 지급결제 플랫폼'은 거래 당사자의 비용 부담 완화와 유동성 지원을 함께 제공한다. 구매 기업은 외상 구매를 활용해 금융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판매기업은 대금 회수에 대한 불확실성을 낮추고 매출채권을 할인해 유동성을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신한은행은 '공급망 지급결제 플랫폼'을 통해 실제 상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업별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 또한 마련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플랫폼을 도입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1년간 구매기업에 대한 지급보증료를 전액 면제해 기업의 초기 비용 부담을 낮출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플랫폼 출시는 정부의 생산적 금융 정책 방향에 발맞춰 중소기업의 거래 환경을 개선하고, 자금이 필요한 기업에게 적시에 공급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플랫폼 내 다양한 기능을 지속 고도화해 금융의 본질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6300선 코스피, ‘과열 속 체력 시험대’…중동발 대외 변수 “변동성에 대비하라” [주간증시]

코스피가 가파른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이익 기반 강세장은 유효하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시점'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단기 급등으로 기술·수급적 과열 신호가 누적된 만큼 대외 변수 하나만으로도 단기 조정이 촉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주 시장은 미국의 이란 공격에 따른 중동 리스크와 미국발 인공지능(AI) 수익성 논란 등이 지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 이후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6300선을 단숨에 돌파했던 코스피는 27일 63.14포인트(1%) 내린 6244.13에 마감했다. 하루 만에 외국인이 7조원을 넘게 순매도한 영향이다. 27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7조527억원을 순매도하며 하루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존 최대치였던 지난 5일 5조377억원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대부분 미국 증시에 상장된 블랙록의 'iShares MSCI 한국 상장지수펀드(ETF)'인 'EWY'가 월말 리밸런싱을 맞아 25%를 초과하는 삼성전자 지분을 덜어내는 과정에 나온 매물로 풀이된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 급등으로 편입 비중이 28%에 달한 삼성전자 지분을 줄이는 과정에 기계적인 매도가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4조2242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 순매도 강도는 전례 없는 수준이다. 27일까지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21조731억원을 누적 순매도했다. 27일에는 현물뿐만 아니라 선물시장에서도 2조7650억원을 순매도했다. 다만 시장에선 이를 한국 증시 이탈 신호로 보진 않고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순매도하고 있지만 반도체 비중 확대 기조는 유지하고 있어 이번 매도는 일부 초과이익에 대한 차익실현 성격으로 해석되며 단계적 비중 축소로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과열 신호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월 말 현재 국내 증시 환경은 코스피·코스닥 둘 다 기술·수급·통계적 과열 구간에 진입했다"며 “3월은 부정요인 파장에 따라 언제든 일정 수준 이상의 주가 조정과 변동성 확대가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강세장에서는 급등락이 더 자주 나타나는 경향이 있지만, 조정의 폭과 기간은 '공포'의 강도에 달려 있다는 설명이다. 증권가는 조정의 촉매로 통화정책 변수를 꼽는다. 특히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시장이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를 인식하는 순간이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만약 미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이 4%를 넘는다면, 연준은 금리인하 중단을 고려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이 윤곽을 드러내는 시점은 2분기다. 대외 리스크도 부담이다. 미국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에 따른 통상정책 재정비 가능성과 미국의 이란 공격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 특히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는 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재자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 대상이다. 최근 미국 빅테크 기업의 공격적인 AI 투자에도 불구하고 단기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글로벌 기술주 변동성이 커지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그럼에도 상승 동력은 여전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AI 자본지출 슈퍼사이클에 힘입은 반도체 수출과 실적 '퀀텀 점프', 정부의 경기·증시 활성화 정책, 개인 투자자 자금의 재유입은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한국 증시 강세는 실적과 유동성이라는 핵심 동력에 기인한다"며 “지수는 무섭게 올랐지만, 이익이 그만큼 늘어났기에 12개월 선행 PER은 10배로 연초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했다. 이어 “개인 투자자의 대규모 자금이 개별 종목 단타가 아닌 ETF 매수라는 패시브 형태로 시장을 강력하게 견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는 '이익 기반 강세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실적이 분명한 기업을 담을 것을 조언했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과 정책 공백기에 단기 등락이 나타날 경우 이익 모멘텀이 견고한 종목의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며 “반도체, 디스플레이, 에너지, 유틸리티, IT하드웨어 업종 등 소프트웨어에서 하드웨어와 경기민간 산업(시클리컬)으로 이동하는 글로벌 로테이션 흐름을 캐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美 이란 공습] “100조원+α 대기”…중동 사태에 금융당국 비상대응

중동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하며 국제 금융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선제 대응에 나섰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향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하겠다는 취지다. 금융위원회는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이번 사태가 국내외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점검했다. 회의를 주재한 이억원 위원장은 중동 정세의 전개 방향이 불확실하다며,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국내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경계심을 유지하며 시장 동향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즉각 비상 점검 체계를 가동했다. 금융위 사무처장을 중심으로 관계 부처와 유관 기관이 참여하는 대응 조직을 꾸려 24시간 모니터링에 착수하도록 했다. 이 체계에는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 등이 함께 참여한다. 국내 금융시장이 휴장하는 기간에도 아시아·유럽·미국 등 주요 해외 시장의 흐름을 면밀히 관찰하라는 주문도 내렸다. 대외 충격이 국내 시장에 파급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또한 필요 시에는 '100조원+α' 규모로 마련된 시장안정 프로그램을 신속히 집행할 수 있도록 준비 태세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시장 불안이 현실화할 경우 유동성 경색을 완화하기 위한 안전판 성격의 대응 수단이다. 아울러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 등 중동 사태로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중소기업의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실물경제 지원에도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안전 최우선’ 특명…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전 수단 총 동원, 중동 현지 임직원·교민 무조건 지켜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면적인 무력 충돌로 중동 지역에 짙은 전운이 드리운 가운데 한화그룹이 현지 주재원과 그 가족들의 '절대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비상 대응 체계를 전면 가동했다. 1일 한화그룹은 중동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 속에서 '인명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내걸고 발 빠른 조치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즉각적인 대처의 배경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강력한 특명이 있었다. 김 회장은 사태 발생 직후 “중동 현지에 체류 중인 임직원들은 그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며 “회사는 철저한 안전 확보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즉각 실행하라"고 지시했다. 비즈니스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직원의 생명과 무사 귀환에 비용과 방식을 불문하고 전사적 역량을 쏟아부으라는 엄명인 셈이다. 현재 한화그룹은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쿠웨이트 현지에서 방산·금융·기계 등 굵직한 핵심 수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이라크에서는 초대형 프로젝트인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 5개 국가에 파견된 한화 임직원은 123명, 동반 가족까지 합치면 총 172명에 달한다. 한화그룹은 이들 전원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각 계열사 본사와 중동 현지를 직접 연결하는 '24시간 실시간 핫라인'을 즉각 구축했다. 한화그룹의 안전망 구축은 자사 직원 보호에만 머물지 않고 중동 현지 공관·한인회와 긴밀한 비상 공조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현지에 진출한 대표적인 한국 기업으로서 자사 임직원뿐만 아니라 불안에 떨고 있는 교민 사회 전체의 안전 확보와 위기 극복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수익률 13배 ‘눈속임’…투자 사기, 이렇게 속는다

#. 30대 여성 A씨는 인스타그램 다이렉트메시지(DM)로 “가상화폐에 투자하면 원금의 13배를 보장한다"는 제안을 받았다. DM으로 받은 사이트에 접속해 초대코드를 입력하자 거래소 화면이 나타났다. 화면에 수익이 나는 것처럼 표시됐고, 추가 투자를 유도받아 8회에 거쳐 총 1억1500만원을 입금했다. 뒤늦게 사기임을 깨달았을 땐 이미 사이트는 폐쇄된 후였다. #. 평소 재테크에 관심이 많던 40대 B씨는 주식 정보 공유방에서 인공지능(AI) 시범 테스크 참여 제안을 받았다. 같은 방 주식 고수들의 이른바 '성투 인증글'에 마음을 빼았긴 B씨는 투자 사이트에 4회에 걸쳐 총 1억원을 입금했다. 수익이 77억5000만원까지 늘어난 것처럼 표시됐지만, 출금을 요청하자 세금과 수수료 명목으로 추가 입금을 요구받았다. 결국 총 5억5700만원을 더 냈으나 모두 사기였다. 1일 토스뱅크가 발간한 '금융사기 예방 리포트 Vol.2'에 따르면 최근 투자 사기는 정교하게 제작된 '가짜 거래소'를 통해 피해자 눈을 속이고 '대포통장'을 통해 자금을 세탁하는 수법을 사용한다. 이들은 실제 존재하는 해외 거래소나 AI 기업인 것처럼 위장한 사이트나 앱을 만들어 피해자가 직접 수익률을 확인하게 만든다. 화면 속 '나의 자산'이 불어나는 시각적 자극은 피해자의 판단력을 마비시킨다. 이들은 텔레그램 등 투자 리딩방이나, 인스타그램 DM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피해자에게 접근한다. 이들 범죄 특징은 '다수 명의 계좌'를 이용한다는 점이다. 글로벌 기업이나 공식 거래소라면서 정작 입금은 개인 명의 통장이다. 외국인 명의의 계좌가 쓰일 때도, 낯선 유한회사 계좌 여러 곳으로 나눠 받기도 한다. 이는 경찰 추적을 피하고 계좌 동결에 대비하기 위한 전형적인 자금 세탁 수법이다. 토스뱅크 금융사기대응팀 관계자는 “AI 기술, 가상화폐 등 2030부터 4050까지 세대 모두가 관심 있어 하는 키워드를 미끼로 사용하지만 본질은 모두 동일하다"며 “화면 속 수익률이 아무리 높아도, 입금하려는 계좌가 해당 거래소의 공식 법인 계좌가 아닌 개인 명의이거나 매번 다른 이름의 계좌를 알려준다면 사기를 의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정상적인 금융 투자는 절대 개인 계좌로 투자금을 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토스뱅크는 투자 사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3가지를 당부했다. 먼저 수익금 출금 전, 수수료를 먼저 입금하라는 말은 거짓말임을 명심해야 한다. 정상적인 금융사는 수수료나 세금을 수익금에서 공제하고 지급한다. 투자금을 개인 계좌로 보내달라는 요청도 사기 신호다. 글로벌 프로젝트나 대형 거래소는 개인 명의나 잡다한 법인 명의의 대포통장을 사용하지 않는다. 입금 계좌주가 회사명과 일치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검증되지 않은 인터넷주소(URL)와 초대코드도 의심해야 한다. 문자나 DM으로 전달된 링크는 가짜 사이트일 확률이 높다. 금융소비자 정보포털 '파인'에서 제도권 금융회사인지 조회하는 것도 금융사기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다주택자 다음은 1주택”...대출규제 칼날 더 넓어진다

금융당국이 부동산 관련 대출 전반을 다시 들여다보며 규제의 범위와 강도를 동시에 끌어올릴 움직임이다. 그간 주거용 임대사업자에 초점이 맞춰졌던 관리 기조가 비주거용 임대사업자와 '비거주 1주택자'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동시에 서울 핵심 지역 아파트값은 상승세가 꺾이며 관망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3일 권대영 부위원장 주재로 네 번째 점검회의를 열어 부동산시장 안정 대책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앞선 회의 이후 금융감독원은 은행과 2금융권의 대출 취급 자료를 폭넓게 점검하며 차주 특성과 담보 구조를 재분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상가와 오피스텔 등을 운영하는 비주거용 임대사업자의 자금 조달 현황까지 들여다본 점이 눈에 띈다. 시장에서는 당초 수도권과 규제지역 내 다주택자의 주거용 임대사업자 대출이 우선 타깃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당국은 비주거용으로 분류된 사업자 중 상당수가 아파트를 함께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임대사업자 유형은 수익 비중이 가장 큰 자산을 기준으로 나뉘는데, 이 기준만 적용할 경우 실제 아파트 보유 물량이 통계와 규제망에서 빠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규제 방식도 단순한 대출 회수나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제한에 머물지 않을 전망이다. 개인 다주택자의 경우 실거주 1주택자와 동일한 장기 분할상환 구조를 적용하는 것이 적절한지 재검토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사실상 임대수익을 목적으로 여러 채를 보유하는 만큼 만기 구조를 차등화해야 한다는 논리다. 은행 건전성 지표와 직결되는 위험가중치 조정 카드 역시 검토 대상에 올라 있다. 여기에 대통령이 실거주 목적이 아닌 주택 보유에 대해 매각 유인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규제 기조는 한층 선명해지는 분위기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정책 수단을 총동원해 다주택자뿐 아니라 거주 목적이 아닌 1주택 보유자에 대해서도 매각이 유리한 환경을 만들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대통령 부부가 공동명의로 보유하던 경기 성남 분당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으며 시장 정상화 의지를 강조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금융당국 내부에서도 실거주가 아닌 주택 보유는 점차 비용 부담이 커지는 구조로 바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이 같은 압박은 시장 가격에도 일부 반영되는 분위기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월 넷째 주 주간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상승폭이 축소되며 넉 달째 오름세가 둔화됐다. 전체적으로는 상승 흐름을 이어갔지만, 지역별로는 엇갈린 모습이 나타났다. 특히 '상급지'로 분류되는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와 용산구는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동안 상승을 주도했던 이들 지역에서 급매물이 체결되며 가격을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봄 이후 이어지던 오름세가 처음으로 꺾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5월로 예정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일부 보유자들이 매물을 서둘러 내놓은 점을 배경으로 지목한다. 여기에 고가 1주택자들까지 세제 개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단기 공급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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