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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인저축은행, 새 주인 ‘KBI그룹’에 안긴다…SPA 체결

업계 10위 상상인저축은행이 KBI그룹에 인수되면서 새 주인을 찾았다. 31일 금융권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상상인저축은행과 KBI그룹은 이날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KBI그룹은 상상인저축은행 지분 약 90%를 1107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나머지 약 10%의 지분은 기존 대주주인 상상인그룹이 보유한다. 두 회사는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을 거친 뒤 인수를 확정지을 전망이다. 인수가 확정되면 최대주주가 되는 KBI그룹이 부실자산 처분 등 경영 정상화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자산기준 업계 10위권의 중견 저축은행인 상상인저축은행은 2023년 최대주주인 상상인그룹의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불거지자 주식처분 명령을 받아 매각을 추진해왔다. 지난 3월에는 건전성 악화로 인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적기시정조치인 경영개선권고를 받은 바 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업계 2위권인 OK저축은행을 보유한 OK금융그룹과 최근까지 매각 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결렬된 것으로 전해진다. KBI그룹은 자동차 부품, 산업 소재(전선, 동 소재), 건설·부동산, 환경·에너지, 의료, 섬유·용기 등 다양한 사업 분야를 영위 중인 중견 그룹이다. KBI동국실업, KBI메탈 등을 주력 계열사로 운영 중이다. 지난 7월 경북 구미에 위치한 라온저축은행을 인수한 데 이어 이번 상상상인저축은행까지 인수하며 본격적인 금융업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과거 전신인 갑을그룹 시절에도 저축은행을 운영했다가 이번에 20여년 만에 다시 금융업에 진출했다. 라온저축은행과 상상인저축은행은 각각 경북과 인천·경기권으로 영업 지역이 달라 합병하기보다 따로 영업하게 될 것으로 점쳐진다. KBI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올해 2개 저축은행의 경영권 확보를 통해 본격적인 금융업 복귀를 공식화하고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해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을 도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마감시황] 코스피 사상 첫 4100 돌파…‘젠슨 황 효과’에 AI·車·로봇 랠리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100선을 돌파하며 장을 마쳤다. 개인·외국인 매도에도 기관이 8000억원 넘게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방한과 국내 대기업과의 협력 기대가 맞물리며 AI·자동차·로봇 관련 종목이 급등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0.61포인트(0.50%) 오른 4107.50에 마감했다. 장 초반 4059선까지 밀렸으나 기관의 대규모 매수(8143억원)에 상승 전환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007억원, 6005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현대차(9.43%) △삼성전자(3.27%) △기아(3.18%)가 상승했고 △LG에너지솔루션(-2.77%) △SK하이닉스(-1.58%)는 약세였다. 이날 시장 상승을 이끈 건 '젠슨 황 효과'였다. 황 CEO는 전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잇달아 만나 AI·로보틱스 협력 확대를 시사했다. 엔비디아는 한국 정부와 협력해 25만 개 이상 GPU를 삼성·SK·현대차·네이버 등에 공급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코스닥은 9.56포인트(1.07%) 오른 900.42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05억원, 1441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3086억원 순매도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24.01%) △에이비엘바이오(7.2%) △삼천당제약(5.88%) 등이 상승한 반면 △에코프로비엠(-1.6%) △에코프로(-1.35%)는 약세였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전날보다 2.1원 하락한 1424.4원에 거래를 마쳤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여전사 풍향계] 현대해상-현대카드 “보험·금융서비스 함께 드려요” 外

◇ 현대해상-현대카드 “보험 유지하고 카드 할인 받아보세요" 보험계약을 유지하면 카드 이용금액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금융 상품이 나왔다. 보험료를 카드로 납입해야만 혜택을 받을 수 있던 기존 제휴카드와 다른 방식을 채택한 것이다. 31일 현대해상·현대카드에 따르면 현대해상 보험에 가입하고 보험료를 납입 중인 회원은 '현대해상 현대카드' 전월 이용금액에 따라 50만원 이상은 매월 최대 1만2000원, 100만원 이상은 매월 최대 1만7000원의 청구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현대해상 보험을 이용하지 않는 기간 동안에는 전월 50만원 이상 이용시 결제 금액의 0.5%를 M포인트가 적립된다. 현대해상 현대카드는 단일 카드 플레이트 디자인으로 출시됐으며, 연회비는 3만원이다. 현대카드는 신상품 공개를 기념해 다음달 30일까지 신규 회원을 대상으로 연회비 캐시백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보장서비스와 금융 서비스를 동시에 받을 수 있는 현대해상 현대카드에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 우리카드, 국내 카드사 최초 QR기반 인니 결제·출금서비스 구축 우리카드가 국내 카드사 최초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해외 QR결제 서비스를 시연했다. 이는 외부 페이사와의 제휴 없이 우리카드 모바일앱을 통해 직접 현지 가맹점 QR코드를 스캔해 결제하는 방식이다. 해당 서비스는 인도네시아 당국의 승인 절차를 거쳐 연내 대고객 오픈 예정이며, 향후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 전체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우리카드는 금융결제원·우리소다라은행·BRI은행 등과 다자간 카드리스 ATM 서비스를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실물 카드 없이 QR코드로 해외 ATM에서 현지 통화를 인출할 수 있게되는 것으로, 국가간 QR결제서비스와 더불어 금융결제원이 추진하고 있는 국가간 소액지급결제서비스 연계 허브시스템 구축 사업의 중요한 프로젝트다. 우리카드는 모바일 앱에서 간단하게 등록해서 해당 서비스를 바로 이용할 수 있는 전용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며, 빠르면 내년부터 실물 카드 없이도 인도네시아 가맹점 결제와 ATM 현지 통화 출금이 모두 가능할 전망이다. ◇Npay 머니카드, BC 브랜드 입고 한정판으로 새롭게 선봬 BC카드가 네이버페이와 손잡고 한정판 'Npay 머니카드'를 출시한다. Npay 머니카드는 2023년 11월 최초로 선보인 이후 국내 결제액의 0.3%, 해외 결제액의 3%를 네이버페이 포인트 적립해 주는 차별화된 혜택을 앞세워 밀리언셀러로 자리 잡았다. 이번에 선보이는 한정판 카드는 양사 제휴 2주년을 기념해 디자인 스튜디오 제로퍼제로와 협업해 제작된 디자인에 BC카드 브랜드를 처음으로 적용했다. 한정판 카드는 다음달 12일부터 Npay 모바일 앱과 웹에서 선착순 15만명으로 신청할 수 있다. BC카드는 이번 카드 발급을 시작으로 Npay가 출시하는 카드 상품에 BC 브랜드를 본격적으로 적용해 나감에 따라 브랜드 디자인 확장과 더불어 고객 맞춤형 혜택 등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선보일 계획이다. ◇NH농협카드, 마스터카드 손잡고 하와이 즉시할인 이벤트 진행 NH농협카드가 마스터카드와 함께 하와이 여행객들을 위한 현지 즉시할인 이벤트를 실시한다. 내년 2월28일까지 하와이에서 △호놀롤루 공항 셔틀 서비스 △인기 액티비티(비치 서핑 레슨, 와이키키 터틀 스노클링, 와이카이 워터파크) △맛집·카페 등에서 최대 10% 할인이 제공되며,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NH농협 개인카드(마스터카드)를 지참해야 한다. 즉시할인 관련 예약 및 문의는 'NH농협 마스터카드 하와이 마스터 라운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가능하며, 채팅방 접속 QR코드 및 이벤트 유의사항 등은 NH Pay 및 NH농협카드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대커머셜-CJ대한통운, 상생금융 맞손…화물차주 구입부담↓ 현대커머셜이 CJ대한통운과 상용차 차주들의 금융 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나섰다. 양사는 CJ대한통운의 위수탁차주 및 협력사를 대상으로 상생 금융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한 협약을 제결했다. 특히 차주들에게 꼭 필요한 대출 한도를 확보해주고 금리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전용 상품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의 물류 중개 플랫폼 '더 운반' 이용자들을 위한 전용 금융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커머셜은 앞서 현대글로비스·LX판토스와의 협업을 통해 대형 물류사와 전속 금융 제휴 협약을 맺고 차주들을 위한 다양한 금융 프로그램을 제공해 왔고, 이번 협약으로 국내 3대 대형 물류사와 모두 파트너십을 체결하게 됐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IBK기업은행, ‘스타트업 동반 성장’ 노력 인정받았다

IBK기업은행이 스타트업과의 동반성장과 혁신 협력에 앞장선 노력을 인정받아 '스타트업 친화 금융기관 금융위원장상'을 수상했다. 31일 IBK기업은행,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서울 마포 프론트원에서 열린 '디캠프'(은행권 청년창업재단)의 스타트업 오픈 이노베이션 시상식에 참여해 기업은행에 '스타트업 친화 금융기관 금융위원장상'을 수여했다. 금융위원장상은 스타트업과의 동반성장과 혁신 협력에 앞장선 금융기관에 수여되는 것이다. 특히 기업은행은 스타트업 대표들이 직접 뽑은 스타트업 친화 금융기관으로 선정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업은행은 2019년부터 IBK 1st LAB을 운영하며 핀테크 기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 현재까지 총 60개 기업과 기술실증(PoC)을 진행하며 혁신 금융서비스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이번 시상식은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과 한국핀테크지원센터가 공동 주최하고 금융위원회와 한국성장금융이 후원한 행사로, 금융기관과 협업을 진행한 스타트업의 성과와 혁신 사례를 소개하는 스타트업-금융권 협력의 장이다. 특히 현장에 19개 시중은행의 오픈이노베이션 담당자를 포함해 글로벌 금융기관 및 국내 탑티어 벤처캐피탈(VC) 등 55개 기관이 심사위원 및 협력기관으로 대거 참여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스타트업과 함께 성장하려는 IBK의 오픈이노베이션 노력이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IBK 1st LAB을 통해 핀테크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BNK금융 “50% 주주환원 조기 달성 어려워…은행 의존 커 속도 제약”

BNK금융그룹은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의 목표인 2027년 총주주환원율 50%를 앞당겨 달성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재중 BNK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1일 진행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IR)에서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 계획에 따라 총주주환원율은 올해 40%를 밑돌고, 내년에는 40%대 중반, 2027년 50%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일정을 뛰어넘어 빠르게 가기에는 제약이 있다"고 말했다. 권 CFO는 “BNK금융은 배당가능이익을 충분히 받아놓은 게 아니라 그때그때 그 해에 받아야 하는데, 비은행 자회사들이 배당에 충분히 기여하지 못하고 있어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두 은행의 배당성향을 80%로 설정했는데, 50%에서 이미 올린 상태라 여기서 조금 더 속도를 내면 배당성향을 더 올려야 한다"며 “두 은행의 자본여력은 충분하다고 보지만 다른 은행과 비교해야 하고, 금융당국의 자본적정성에 기준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배당소득 분리과세 정책이 주주환원 방식에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는 “자사주 매입 비중이 크지 않아 현금 배당은 안정적으로 상향시키면서 많은 자원은 자사주 매입에 집중하는 게 아직 좋다고 생각한다"며 “아직 주주환원 정책 비중 변경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BNK금융지주의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밸류업 목표인 12.5%를 넘은 상태다. 3분기 말 CET1비율은 12.59%로, 전분기 대비 0.03%포인트(p) 상승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 권 CFO는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이 4% 이내로 관리되고 순이익이 더 커지면 CET1비율이 소폭 상향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원화대출 자산과 RWA 성장률은 2.8%, 2% 수준으로 각각 예상했다. 그는 “저수익 고위험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며 “성장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수익성, 건전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했다. 또 “대출 자산 확대 여력이 제한적인데 대기업 대출은 조금 열려있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은 조심스럽고, 중소기업 대출의 성장 속도도 빠르지 않다"며 “내년 RWA 성장률은 자회사를 포함해 최대 4%인데, 리스크와 수익성 조정을 고려하면 이보다 낮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충당금 부담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3분기 누적 충당금전입액은 57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줄었다. 권 CFO는 “지역 기업 부도로 충당금 부담이 컸다가 환입된 것도 있다"며 “신용위험에 대해서는 안심할 수 없기 때문에 4분기에도 여전히 보수적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손비용률(CCR)로 보면 9월 말이 0.63%인데, 이것보다는 조금 아래로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동산 PF의 경우 3분기에 크게 늘었지만 충당금 부담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산은행의 3분기 부동산 PF는 3500억원 규모로 99%를 보증부 PF로 진행했고, 경남은행과 BNK캐피탈은 1군 건설사가 시행하는 수도권 일대의 사업장들 위주로 늘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8개월 동안 신규 취급한 전체 부동산 PF 중 50%는 보증부라 충당금이 거의 쌓이지 않고, 나머지도 우량 사업장이라 일반 기업에 비해 충당금 부담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닻 올린 사망보험금 유동화…“고령화시대에 국민 도울 서비스”

종신보험의 사망보험금을 생전 소득으로 유동화하는 서비스가 시작됐다.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의료비 부담을 걱정하는 금융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형성될 전망으로,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상품 출시 첫 날 현장을 찾는 등 금융당국 차원의 관심도 포착됐다. 이 위원장은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한화생명 태평로 사옥에서 사망보험금 유동화 상품에 가입하는 여성 고객을 만나 가입 경위와 기대하는 바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이 고객은 언론 보도를 통해 관심을 갖게 됐고, 보험설계사(FP)의 안내도 받았다며 “(좋은 상품을 찾아) 잘 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건강하고 활동적으로 사시는게 자녀들에게 훨씬 더 도움이 된다"고 발언했다. 가입고객이 건강에 자신이 없다고 우려를 표한 것에 착안한 셈이다. 해당 상품이 금융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늘려주는 효과가 있다는 견해도 표명했다. 그는 향후 계획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상품을 출시한) 5개사 외에 나머지 회사들도 준비가 되는대로 계속해서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현금 외에 서비스용으로 확대해서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또한 “노후 생활을 더 알차고 든든하게 설계할 수 있으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금융이 고령화시대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국민들의 삶을 지원해주는 방식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유동화 상품은 정부와 보험업계가 함께 추진한 생명보험 자산의 노후자금화 정책의 첫 결실로, 한화생명 뿐 아니라 삼성생명·교보생명·신한라이프·KB라이프가 우선 선보였다. 5개사가 보유한 서비스 대상 계약과 가입금액은 각각 41만4000건·23조1000억원 규모로, 앞서 고개들에게 문자와 카카오톡 형태로 신청가능 여부가 안내됐다. 만 55세 이상의(계약기간이 10년 이상 경과한) 금리확정형 종신보험 가입자는 별도 소득이나 재산 요건 없이 신청할 수 있고, 해약환급금이 많이 적립된 계약자일수록 더 많은 금액을 수령할 수 있다. 2001년에 40세 남성이 가입금액이 1억원인 종신보험을 든 뒤 20년간 매월 16만원씩 납입하고 60세 시점에 사망보험금의 90%를 20년 기간으로 유동화를 신청하면 20년간 연평균 240만원씩 수령할 수 있다. 유동화 종료시점에는 보장금액이 사망보험금의 10% 수준인 1000만원으로 조정된다. 유동화 가능한 금액은 주계약 사망보험금의 90% 이내로, 비율과 수령 기간 등을 선택할 수 있다. 필요시 서비스 중단 또는 조기종료가 가능하며, 유동화 신청으로 고객이 부담하는 추가 비용은 없다. 금융당국은 내년 1월2일까지 관련 상품을 보유한 전 생보사의 상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사망보험금 유동화 대상을 약 75만9000건·35조4000억원으로 늘리기 위함이다. 시행 초기에는 대면 고객센터와 영업점에서만 신청을 받는다. 55세 이상 전용 제도라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보험사는 유동화 신청 전 시뮬레이션을 통해 소비자가 선택한 유동화 비율 및 기간에 따른 지급금액 비교결과표를 제공한다. 이 위원장은 한화생명 임직원들에게 '사명감을 갖고 업무에 임해달라'고 주문한 뒤 직접 종신보험 상품에 가입했다. 한화생명이 최근 출시한 '하나로H종신보험(무)'의 경우 사망 보장은 강화하면서, 동시에 은퇴 이후 안정적인 생활자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연금전환' 기능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일정 조건 충족시 가입자가 원하는 시점에 사망보험금을 연금으로 바꿀 수 있다. 전환 시점의 사망보험금은 최초 가입금액의 3배 이상이며, 이후 수령하는 연금과 사망보험금 합계액은 해당 금액을 보증한다. 암·뇌졸중·심장질환 등 12대 질병 보험료 납입면제 특약을 함께 제공한다. 이 위원장은 “좋은 제도가 있어도 (금융소비자들이) 알기가 쉽지 않다"며 적극적인 홍보도 당부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자본법안 와치] ‘꿈★의 오천피’ 가려면…“배당소득·장투 세제부터 개편해야”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코스피 지수 5000을 달성하기 위해선 배당소득세, 장기투자에 대한 혜택 등 세제 개편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Craisee(크레이시)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30일 코스피 5000을 넘기기 위해선 세제 개편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센터장들은 반도체 업황 호조와 정책 신뢰 회복을 시장 상승의 주된 요인으로 꼽으며 향후 과제는 세제 개편과 산업 경쟁력 강화에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코스피 5000 시대 도약을 위한 시장 전문가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열린 간담회에는 정은보 이사장과 정규일 부이사장을 비롯해 송기명·박종식·김정영·이충연 상무가 거래소를 대표해 참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이병건 DB금융투자 센터장, 이종형 키움증권 센터장, 고태봉 iM증권 센터장, 최광혁 LS증권 센터장, 김진욱 한국씨티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등이 시장 전문가 자격으로 참석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5000 시대의 전제 조건으로 정책 일관성, 세제 개편, 산업 경쟁력 강화를 공통으로 꼽았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유동성 여건이 좋고 반도체 중심으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현재의 증시 흐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정책적 의지는 강하지만 실질적 혜택은 부족하다"며 “특히 배당소득세와 장기투자 세제 혜택이 미흡해 자본이 효율적으로 재배치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박 센터장은 “한국의 통합 배당세율이 OECD 국가 중 가장 높다"며 “배당세 인하를 통해 주주환원 문화를 강화하고, 장기 투자에 대한 세제 인센티브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통합 배당세는 법인세와 개인 배당소득세를 합산한 것으로 한국의 법정 최고세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인 58.8%이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센터장은 “최근 상승세는 정책 기대감과 반도체 실적이 이끌고 있다"면서도 “이 상승세를 꺼뜨리지 않으려면 세제 지원과 제도적 신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ETF 투자자들도 배당소득세 부담으로 자본이 시장에 머무르지 못하고 있다"며 “배당과세 체계를 종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외국인 투자자 관점에선 주주가치 제고와 지배구조 개선이 신뢰 회복의 핵심으로 지목됐다. 김진욱 한국씨티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대선 직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에 관해 많이 물어봤다"며 “최근에는 11월 국회에서 논의되는 자사주 소각과 같은 지배구조 개선법과 배당 과세 개편안이 시장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처리될지 주목한다"고 말했다. 이어 “법안이 잘 처리되면 외국인 투자자의 믿음이 계속되겠지만, 반대의 경우엔 오히려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4000 돌파의 배경으로 반도체 업황 호조와 정책 신뢰 회복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고태봉 iM증권 센터장은 'AI 반도체 사이클'을 가장 큰 변곡점으로 짚었다. 그는 “올해 반도체 가격이 오르기 시작한 9월 중순부터 주가가 폭등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회사가 내년도 이익 300조원 중 40조원을 더 얹으며 지수를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증하면서 DDR5, HBM 등 차세대 반도체가 새로운 성장 국면에 들어섰다"며 “이 사이클을 기존의 반도체 경기순환과 달리 'AI 슈퍼사이클'로 본다면 주가는 5000을 넘어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광혁 LS증권 센터장은 “정부가 주식시장 육성 의지를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세법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책 일관성이 흔들리면 상승세가 멈출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 시장은 여전히 개인 투자자 중심이라며 기관 투자자 비중이 늘어나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이나 일본과 달리 국내 주식시장은 개인 투자자 비중이 60% 가까이 된다"며 “그러다 보니 단기적인 시세 흐름을 쫓는 경향이 강하고 시장 변동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기관 투자자나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시장에 더 많이 들어올 수 있게 유인하면 밸류이에션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모두발언에서 “코스피 4000포인트 돌파는 자본시장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라며 “일시적 반등이 아닌 5000시대 달성을 위해 공정하고 신뢰받는 시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불공정거래 근절 △투자자 신뢰 강화 △거래시간 연장과 결제 주기 단축 등 제도 개선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시장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대미 관세협상 타결로 수출 불확실성이 줄었고, 투자자들의 믿음이 강화되고 있다"며 “주주가치 제고와 시장 질서 확립이 상승의 원동력"이라고 평가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LG이노텍 “3분기 수익성 반등 더 간다”…신고가

LG이노텍이 31일 장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8분 현재 LG이노텍은 전 거래일 대비 7.44% 뛴 24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24만8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이날 LG이노텍의 목표주가를 기존 22만원에서 2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아이폰17 판매 호조로 실적이 더 오를 것이란 판단에서다. 황지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호실적을 통해 점유율 방어가 확인됐고 가격 경쟁 또한 전년 대비 완화됐다"며 “점유율 방어가 한층 용이해질 뿐만 아니라 평균 판매 단가(ASP) 상승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LG이노텍은 올해 3분기에 매출 5조3694억원, 영업이익 2037억원을 기록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6.2% 늘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무역 리스크 완화 기대감에 현대글로비스 10% 급등

현대글로비스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중 무역 긴장 완화에 따른 센티먼트 개선 기대가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33분 현재 현대글로비스는 전 거래일 대비 1만7000원(+9.94%) 오른 18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민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미·중 회담 이후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입항수수료(Port Fee) 부과를 1년 유예하기로 발표했다"며 “화주로 전가될 예정이던 연간 약 2000억 원 규모의 비용 우려가 해소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화주 영향으로 분기별 실적 변동은 있겠지만, 완성차운반선(PCTC) 부문 이익 성장 추세는 견고하다"며 “안정적인 실적과 배당 성장으로 업종 내에서 가장 부담 없는 선택지"라고 평가했다. 다만 최 연구원은 “PCTC는 중국산이 아닌 미국 외 건조 선박이 대상이었던 만큼, 사실상 자동차 추가 관세 성격이 짙었다"며 “USTR의 구체적인 세부 내용 발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KB국민카드, 내실 다지기로 ‘빙하기’ 견딘다

KB국민카드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내수 부진 등 비우호적인 매크로 환경에서 지속성장을 위한 토대를 다지고 있다. 시장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비용과 비즈니스 모델 효율화를 추진하는 '정공법'도 지속한다. 31일 KB금융그룹에 따르면 올 3월말 1.61%였던 KB국민카드의 연체율은 6월말 1.40%에 이어 9월말 1.21%로 하락했다. 업계 전반적으로 취약차주의 상환 능력 저하를 우려하는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 노력을 기울인 덕분이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도 1.11%로 전분기 대비 0.09%포인트(p) 낮아졌다. 연체채권 사후관리 강화를 통해 고위험 자산을 줄인 영향이다. 1~3분기 당기순이익은 28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2% 줄었지만, 3분기 순이익(993억원)을 전분기 대비 2.6% 끌어올리면서 반등의 계기도 모색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영업수익(1조3500억원)이 소폭 감소하고 영업비용(9442억원)도 0.4% 불어났으나, 일반관리비(1407억원)를 6.6% 감축했고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1290억원)도 3.8%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카드 이용액은 47조894억원으로 4.8% 확대됐다. 신용카드(37조2323억원)와 체크카드(9조8571억원) 모두 늘어났고, 개인 신용 유실적회원수는 1028만 규모로 집계됐다. KB국민카드는 자본효율성 관점의 성장을 추진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재원이 미래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의 강화를 모색한다. 특히 △인공지능(AI) 기반 신용평가모델 △신용정책 고도화 △포트폴리오 모니터링 강화로 리스크 관리를 정교화하고, 신용경색이 우려되는 잠재부실 차주에 대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다. 그러면서도 고객들의 급격한 신용경색을 막기 위해 중·우량등급 고객 대상의 탄력적 한도관리로 서민금융의 유동성 공급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보람상조 KB카드'·'트래블러스 체크카드 마카오 에디션' 등 고객 저변 확대를 위한 신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야구장 관람객과 예비 부부를 비롯한 소비자 관련 데이터 분석도 이어가고 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결제·금융 중심의 사업모델에서 혁신적 고객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신규 비즈 영역을 발굴하는 등 본업 외 추가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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