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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사 풍향계] BC카드, 대한항공 마일리지 특화 상품 출시 外

◇ BC카드, 대한항공 마일리지 특화 'AIR' 시리즈 신규 출시 BC카드가 항공 마일리지 적립으로 호응을 얻은 '에어플러스 카드 시즌2'를 출시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BC 바로카드(자체발급카드) 라인업은 '에어 마스터'와 '에어 맥스' 2종이다. 9일 BC카드에 따르면 이들 상품은 이용금액 1500원당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1마일리지 기본적립, 100만원당 200마일리지 보너스 적립이 제공된다. 주유∙교통∙아파트관리비 같은 생활 밀착 영역도 마일리지로 적립된다. 에어 마스터는 △주유소 △액화석유가스(LPG)∙전기차 충전소 △대중교통(지하철∙택시∙버스) 업종에서 전월실적 50만원 이용시 기본 적립 외 1500원당 1마일리지 추가 적립이 가능하다. 에어 맥스는 온라인 쇼핑몰(쿠팡∙컬리), 생활용품(다이소), 뷰티(올리브영), 카페(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 해외가맹점 등에서 1500원당 1마일리지를 추가로 적립해준다. 아파트관리비도 적립 대상(월 최대 500마일리지)이다. 두 카드 모두 추가적립은 월 최대 2000마일리지까지 가능하고, 2~3개월 상시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연회비는 에어 마스터 2만9000원(국내 BC·해외 마스터카드), 에어 맥스 4만3000원(국내 BC·해외 AMEX)이다. ◇ KB국민카드, 겨울맞이 '집꾸하자구요' 이벤트 진행 KB국민카드가 실내 집 꾸미기 수요가 많아지는 겨울을 맞아 실내 인테리어 업종 결제 고객 대상 경품 행사를 실시한다. '이불 밖은 위험하니까 겨울엔 집.꾸.하자구요' 이벤트는 오는 21일까지 진행된다. 응모 후 KB국민카드(기업, BC, 선불카드 제외)로 가구·주방제품·실내인테리어 업종에서 일시불 및 할부 금액을 합산해 100만원 이상 이용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KB Pay 머니를 제공한다. 경품은 KB Pay 머니 100만원 1명, KB Pay 머니 10만원 10명, KB Pay 머니 5만원 50명, KB Pay 머니 1만원 494명 등 총 555명을 추첨해 제공한다. 행사 기간 중 KB Pay로 10만원 이상 결제한 고객에게는 추첨 기회 3회가 추가로 주어진다. ◇ 현대커머셜, 캠코 '대출형 기업지원 펀드 6호' 출자 현대커머셜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자동차 부품 협력사들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하는 '대출형 기업지원 펀드(PDF) 6호'에 참여한다. 이번 대출형 기업지원 펀드는 관세 부과에 따른 대외 경영 환경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기업 구조 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완성차 업체의 부품 협력사들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한다. 규모는 약 4000억원으로, 캠코가 이 중 1000억원을 출자하고 현대커머셜은 지정 출자자로 참여한다. 현대커머셜은 2020년부터 5차례에 걸쳐 캠코가 결성한 대출형 기업지원 펀드에 출자해 중소·중견 기업들에 약 1조40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지원해왔다. 현대커머셜 관계자는 “이번 펀드를 통해 유동성이 필요한 부품 협력사들을 지원하고, 특히 구조개선기업의 운영자금 및 시설투자자금 조달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흥국생명 “이지스운용 매각 절차 불공정해…법적 대응도 불사”

흥국생명이 이지스자산운용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중국계 사모펀드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가 선정된 경위에 대해 '공정하지 않은 절차'라며 강한 반발에 나섰다. 흥국생명은 최후의 수단으로 법적 대응에도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9일 IB업계와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이지스자산운용 매각 주간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가 중국계 사모펀드인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흥국생명은 이에 대해 이번 이지스자산운용 매각 절차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매각주간사의 결정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당초 주주대표와 매각주간사는 본입찰을 앞두고 소위 '프로그레시브 딜'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흥국생명은 이를 믿고 지난달 11일 본입찰에서 최고액을 제시하며 이지스자산운용 인수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프로그레시브 딜(Progressive Deal)은 입찰 기한을 따로 두지 않고, 단독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않은 채 후보자들과 개별 협상을 벌여 가격 경쟁을 부추기는 방식의 인수·합병(M&A) 유형이다. 경매입찰과 같은 방식으로, 인수 후보끼리의 경쟁으로 매각 금액을 높여가며 호가가 오를 때마다 다른 인수후보에게 더 높은 가격으로 인수할 것인지 제안한다. 흥국생명은 매각 주간사 측이 경매입찰식 진행을 하지 않겠다는 공언과 달리 입찰가를 올릴 기회를 힐하우스 측에 제공했다는 설명이다. 흥국생명은 “매각 주간사가 본입찰 이후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를 차일피일 미루더니 힐하우스에 '프로그레시브 딜'을 제안하며 인수 희망 가격을 본입찰 최고가 이상으로 올려줄 것을 요청했다"며 “본입찰 실시 27일 만에 힐하우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프로그래시브 딜'을 하지 않겠다던 매각주간사의 당초 약속은 본입찰에서 최고가를 높이기 위한 술책에 불과했다"며 “특히 매각주간사가 힐하우스에 '프로그래시브 딜'을 제안하면서 흥국생명의 입찰 금액을 유출했을 가능성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흥국생명은 입찰에서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법적 대응을 포함해 모든 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흥국생명은 “매도인에게 부여된 재량의 한계를 넘어 우리 자본시장의 신뢰와 질서를 무너뜨린 사건"이라며 “이번 입찰 과정에서 주주대표와 매각주간사가 보여준 기만과 불법을 묵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빚투 27조에도 꺾이지 않는 산타랠리 기대…증시 분기점은 美 FOMC

11월 조정을 거쳤던 국내 증시가 12월 들어 변동성을 줄이며 연말 '산타랠리' 기대를 이어가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레버리지(차입 투자) 규모가 27조원을 넘기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외국인 수급 회복이 시장 심리를 떠받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연말 랠리의 지속 여부는 이번 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기점으로 방향성이 갈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7조76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말 대비 약 6312억원, 전년 말 대비로는 1조1259억원 늘어난 규모다. 신용잔고는 전일 대비로도 약 1800억원 가량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연초 15조원대에 머물던 신용잔고가 하반기 들어 가파르게 불어난 모습이다. 신용거래융자는 개인투자자가 증권사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방식으로 개인의 '빚투' 규모를 가늠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잔고가 확대된다는 것은 기존 투자자들이 여전히 주식 매수에 적극적이라는 뜻이다. 다만, 시장이 흔들릴 경우 빌린 돈으로 투자한 물량이 한꺼번에 정리되면서 변동성이 빠르게 커질 수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반대매매 규모도 늘고 있다. 반대매매는 주가 하락으로 계좌의 증거금이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질 경우 증권사가 투자자 동의 없이 보유 주식을 강제로 매도하는 조치다. 지난달 월평균 반대매매 금액은 149억원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수 조정 과정에서 빌린 돈으로 투자한 계좌들이 증거금 기준을 지키지 못한 영향이다. 시장 변동성이 다시 커질 경우 레버리지 비중이 높은 개인 투자자의 손실 위험이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증시에서 '대기자금' 성격으로 분류되는 투자자 예탁금은 비교적 민감한 움직임을 보였다. 예탁금은 이달 5일 기준 78조1370억원으로 집계돼 전일 대비 약 7300억원 늘었다. 다만 지난달 초 사상 최고치인 88조원대를 기록한 이후로는 뚜렷한 방향 없이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있다. 새로 들어오는 자금은 주가 방향을 지켜보며 진입 시점을 고민하는 반면, 이미 시장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차입 매수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증권가에서는 신규 자금 유입에 힘입은 강한 상승이라기보다, 기존 투자자의 '빚투'가 반등을 떠받치고 있는 흐름인 만큼 상승 탄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럼에도 개인 투자자 사이에서는 연말 '산타랠리' 기대가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4100선을 회복한 데다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기조도 투자 심리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정책 기대가 부각되고 있는 코스닥 중심의 테마 장세 역시 개인 매수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평가다. 외국인 수급도 이달 들어 다소 개선되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코스피에서 14조1660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이달 9일까지는 2조437억원을 순매수하며 매도 흐름에서 돌아섰다. 글로벌 유동성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됐다는 인식 속에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코스피의 단기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미국 통화정책을 지목하고 있다. 오는 10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향후 금리 인하 경로에 대해 어떤 신호를 내놓을지가 관건이다. 점도표 변화 여부와 함께 통화정책 불확실성 해소 여부가 연말 랠리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가 시장 흐름을 가를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지난달 글로벌 증시 변동성을 키웠던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AI 버블 논란이 진정될지, 아니면 다시 불거질지가 이 시점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오라클과 브로드컴 등 글로벌 대형 기술주의 실적 발표 결과도 변수로 꼽힌다. 지난달 증시 조정을 촉발했던 인공지능(AI) 수익성 우려가 진정될 경우 외국인 수급 회복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차주 FOMC를 대기하는 가운데 미국 기업 실적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마벨테크는 데이터센터 매출 호조로 주가 강세를 보였고, 오라클과 어도비, 브로드컴, 마이크론 실적이 대기 중인 만큼 AI 인프라 모멘텀은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은행-빅테크 ‘연합전’ 가열…하나금융지주, 두나무 선택한 속내는

하나금융지주가 두나무와 연합해 디지털 금융 전환과 블록체인 기반의 금융 서비스 개발에 선제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이번 협업이 네이버와의 동맹으로도 이어질 경우 핀테크·가상자산·은행 간 시너지를 통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막강한 입지를 구축할 전망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4일 하나금융은 두나무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금융 서비스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두나무는 국내 1위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다. 하나금융과 두나무는 △블록체인 기반 해외 송금 프로세스 구축 △외국환 업무 전반의 신기술 도입 △하나머니 관련 서비스 고도화 등에서 상호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사실상 추후 스테이블코인 사업 협력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은 향후 목표에 대해 “두나무가 보유한 블록체인 기술을 하나금융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연결해 미래 금융으로의 대전환과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페이)과의 합병을 앞두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나금융의 두나무와의 동맹이 결국 네이버와의 사업적 연합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한 글로벌 결제와 송금이라는 새로운 인프라가 구축되는 상황에서 해외송금·외환-디지털 페이-가상자산을 통합한 사업을 하나금융이 함께 영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미 두나무와 네이버페이의 합병은 시장의 판도를 움직일 만한 '빅딜'로 평가된다. 국내 1위 가상화폐거래소 운영 기술과 수십조원의 결제 인프라를 지닌 두 회사의 융합은 제도권과 가상자산의 연결 허브로서 규모만 20조원에 달하는 공룡 빅테크가 탄생하기 때문이다. 이에 스테이블코인 주도권 축이 핀테크와 비금융으로 기울 것이란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하나금융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기술 개발과 서비스 협력에 나선다는 것만으로 적지 않은 프리미엄을 가져갈 것으로 분석된다. 두나무와의 협력 과제를 보면 가상자산 기반 이용자를 은행권으로 끌어오거나 디지털 송금 기술 및 인프라 구축 등이 예상된다. 아직 은행 파트너를 두고 있지 않은 네이버와 두나무 입장에서도 하나금융의 역할이 결코 적지 않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위한 컨소시엄엔 플랫폼·결제 기능을 하는 핀테크·가상화폐 업계 뿐만 아니라 '수탁' 기능을 하는 은행의 역할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연합의 경우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를 두고 있다. 한국은행 등 일부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은행 중심이어야 한다는 주장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규제면에서 대형 금융사인 하나금융과의 동맹이 활용될 여지도 높다. 메가 핀테크의 신사업이 사실상 스테이블코인으로 향하는 가운데 하나금융이 공식적인 협업자 자리를 꿰차면서 타 시중은행도 조급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은행권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상표권 등록을 마친 단계에 머물러 있다. 타행과 공동 발행을 검토하거나 컨소시엄 모색 등 물밑 작업도 벌이고 있지만 법제화가 완료되기 이전인 만큼 시장 진입 준비 과정이 한정적일 수 밖에 없다. 다만 아직까지 하나금융만이 독보적인 자리를 쥐고 있는 건 아니다. 네이버와 두나무가 저변 확대를 위해 또 다른 시중은행이나 타 업권과도 손잡을 수 있어서다. 이 부분은 디지털자산법안에 따라 결과를 달리할 전망이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스테이블코인은 앞으로 정책 방향에 따라 준비하려 한다"며 “규제 기조와 방향에 맞춰 기술적인 부분부터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나금융은 디지털 금융 전환 시기에 우선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면서 수익성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수수료나 결제, 외환 등 모든 신사업을 수익으로 연결할 수 있어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네이버-두나무의 핵심 파트너가 되면 기술적, 사업적 측면에서 이점이 많을 것"이라면서도 “협업에 있어 직접적인 규제나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제화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아 실제 사업화 속도나 규모는 속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이변 없었다” 李정부 첫 금융지주 회장 인선, 남은 건 ‘우리금융지주’

진옥동 현 신한지주 회장에 이어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도 연임에 성공하면서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진행된 금융지주 회장 인선도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달 말께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 1인을 선정할 계획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큰 변수가 없는 한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추가 임기를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전일 심층 면접을 실시한 후 임추위원 표결을 거쳐 차기 회장으로 빈대인 현 회장을 추천했다. 이에 따라 2023년 3월 BNK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한 빈 회장은 연임에 성공했다. 빈 회장은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2029년 3월까지 BNK금융지주 회장직을 수행한다. BNK금융지주 임추위는 리스크관리 기조에 기반한 재무적 성과뿐만 아니라 지역 경기 침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 그룹 경영의 연속성과 조직 안정 등을 두루 고려한 결과 빈 현 회장이 그룹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최적의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앞서 신한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도 지난주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사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진옥동 현 회장, 외부 후보 1명 등 총 4인을 대상으로 성과,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한 결과 진옥동 현 회장을 임기 3년의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 회추위는 진 회장이 향후 3년간 신한금융그룹만의 특장점인 글로벌 역량을 키우는 동시에 급변하는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청사진을 제시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치러진 금융지주 회장 인선에서 진옥동 회장, 빈대인 회장이 모두 연임에 성공했다. 이는 2023년 윤석열 전 정부 초기 신한금융, NH농협금융지주 등 주요 금융지주 회장이 교체된 것과 대조적이다. 이번 정부에서 기존 회장들에 추가 임기를 부여한 것은 금융지주 이사회가 독립성, 투명성을 바탕으로 그간의 경영 능력과 미래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핵심 비즈니스에 대한 추진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제 시선은 우리금융지주로 향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임추위는 차기 회장 최종 압축 후보군(숏리스트)으로 임종룡 현 우리금융 회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등 내부 후보 2명과 외부 후보 2명 등 총 4명을 선정했다. 외부 후보는 개인 정보 보호 차원에서 비공개했다. 임추위는 4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복수의 외부 전문가 면접, 후보자별 경영계획 발표(프레젠테이션), 심층 면접 등 면밀한 검증 과정을 거쳐 이달 말께 차기 회장 최종 후보 1인을 선정한다. 업계 안팎에서는 임 회장이 재임 기간 우리투자증권 출범, 동양·ABL생명 인수 등으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등 우리금융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주력한 만큼 임 회장의 연임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임종룡 회장은 올해 9월 주요 금융지주사 중 처음으로 생산적·포용금융을 위한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발표하기도 했다. 임 회장은 2030년까지 5년간 총 80조원을 투입해 첨단전략산업을 육성하고, 기업의 성장 잠재력과 국가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구상이다. 우리금융은 내년부터 생산적 금융, 포용금융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이행하고, 비은행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 모델을 구현해야 하는 과제가 있는 만큼 이를 이행할 적임자는 임 회장이라는 게 금융권의 대체적인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 선임 과정에) 특이 사항은 없는 것 같다"며 “이달 말 우리금융 임추위의 발표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금융, 협력 의지 기회로 바꾸는 촉매”

김동원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CGO) 사장이 대한민국과 아랍에미리트(UAE)의 '100년 동행'을 다음세대까지 이어가는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한화생명은 김 사장이 8일(현지시각) 아부다비 금융주간(ADFW)에서 열린 '글로벌 마켓 서밋'의 개회사를 맡았다고 9일 밝혔다. 글로벌 마켓 서밋은 자본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분석하고, 향후 자본 네트워크의 방향을 제시하는 장이다. 김 사장은 “한국과 UAE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신뢰 기반의 장기적인 관계를 지향하는 DNA를 공유하고 있다"며 1980년 수교 이후 협력의 지평도 넓혀왔다고 발언했다. 특히 “양국의 지속가능한 금융 파트너십 구축을 위해 금융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금융은 협력의 의지를 기회로 전환시키는 촉매이며, 산업과 혁신을 살아 움직이게 하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양국의 협력이 △실물자산 공동투자 △공급망 금융 △국경간 결제 인프라 고도화 △디지털 자산 플랫폼 구축을 비롯한 금융 분야를 중시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UAE는 중동을 대표하는 글로벌 금융 허브로서 왕세자 후원 아래 ADFW를 열고 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ADFW는 '자본 네트워크의 재구축'을 주제로 전통 금융와 디지털 금융이 결합하는 새로운 운영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한다. 온체인 금융과 실물 기반 디지털 자산 구조화 등 차세대 금융 인프라 전환도 핵심 의제로 다뤄지며, 한화생명·한화손해보험·한화자산운용·한화투자증권이 프리미어 파트너로 참여했다. 김 사장은 “아부다비와 한국이 함께 만들어 갈 여정이 미래 금융의 글로벌 기준점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아부다비와의 실질적이고 지속가능한 협력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실손 적자 10조 시대…5세대의 성패는 비급여에 달렸다

5세대 실손의료보험 출시가 다가오는 가운데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버블'이라고 언급했던 비급여 문제가 완화될지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은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KDB생명타워에서 열린 '공·사 건강보험 상생을 위한 정책과제' 세미나에서 “실손보험은 가입자가 3500만명에 달하는 큰 시장이지만, 적잖은 어려움을 겪은게 사실"이라며 “지속가능하게 운영되려면 정교한 설계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국내 진료비 및 1~4세대 실손보험 현황 △5세대로 들어서면서 달라지는 점 △제도적 개선과제 등이 논의됐다. 김경선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당국이 실손보험이 필수의료를 강화하는 의료체계와 조화를 이루고 중증환자 중심의 적정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신규 상품에서 보상내용 등을 차등화하는 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급여(주계약)의 경우 입원은 기존 4세대와 동일하게 급여 본인부담금에 대해 자기부담률 20%를 유지하지만, 외래에서는 자기부담률을 건강보험 본인부담률과 연동하는 방식이다. 비급여(특약)의 경우 중증 비급여(특약1) 및 비중증 비급여(특약2)로 구분한다. 도수치료·체외충격파치료·미등재 신의료기술 등의 본인부담을 늘린다는 방안이다. 상대적으로 필요성이 낮지만 진료비 부담을 가중시키는 항목에 대해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가겠다는 것이다. 보험산업 관점에서도 실손보험의 개혁 필요성이 있다. 올 3분기 기준 1~4세대 위험손해율은 119.3%으로 집계됐다. 전 세대에서 손해율이 100%를 넘었고, 4세대는 147.9%까지 치솟았다. 최근 5년(2020~2024)간 10조원 이상 적자가 누적되고, 실손보험을 판매하는 보험사가 2010년 30곳에서 지난달 18곳으로 감소한 원인이다. 권병근 손해보험협회 이사는 올해도 실손보험에서 2조원 이상의 적자가 날 것으로 내다봤다. 전현욱 금융감독원 보험상품제도팀장도 1~2세대 상품은 대부분 보험사가 치료비를 내기 때문에 의료 이용횟수를 늘려도 부담이 적었다고 설명했다. 기존 세대에서 가격 기능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았다고 꼬집은 셈이다. 이로 인한 부작용이 다른 가입자에게 전가되는 것도 언급했다. 전 팀장은 2013년 이후 2세대 기준 12년간 보험료가 3배 정도 올랐다고 지적했다. 비필수 비급여 자기부담률을 높이면 가격 기능이 회복되고 실손에 가입하지 않은 소비자도 혜택을 볼 수 있다고 강조한 까닭이다. 불필요한 의료비 지출 감소도 목적이다. 지난해 손해보험사 지급보험금 12조9000억원 중 물리치료와 주사제 등 10대 비급여가 차지하는 비중은 30.1%(3조9000억원)에 달했다. 무릎줄기세포주사와 전립선결찰술을 비롯한 신의료기술 관련 비급여 치료도 대폭 불어났다. 참석자들은 제도 및 문화 개선 등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상품 개정 만으로는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이유다. 그간 여러차례 새로운 상품이 나왔으나 비급여 관리에 실패한 것도 이같은 목소리에 힘을 싣는 요소다. 김진현 서울대 간호대학 교수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의 조사 결과 등을 소개했다. 도수·체외충격파 치료 뿐 아니라 경피적 경막외강 신경성형술 등 비급여 진료행위는 최대 60배 이상의 차이가 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유일하게 공공기관의 관리를 받지 않는 비급여 진료를 의료기관이 자의적으로 책정할 수 있게 허용한 폐혜라는 것이다. 김 교수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 금융위원회 및 추천 인사가 포함되고, 의료기관이 급여 청구시 비급여 자료도 함께 제출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새로 등장하는 비급여는 신고 및 사전승인을 받도록 하고, 가격은 치료재료와 의약품 등 공급가격을 기준으로 상한선을 정하는 방법이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암 환자의 면역증강용 비급여 주사 등 안전성과 효과가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진료행위를 퇴출시키고, 관리급여 비준 초과시 비급여 인정이 아닌 전액본인부담으로 규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권정현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소비자의 수요만 통제하면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고 의료서비스 공급자를 함께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심사체계 고도화 등을 통해 가입자를 경제적 위험에서 보호하는 제도적 도약이 필요하다는 점도 덧붙였다. '보험료 정상화(인상)'에 대해서는 참석자들의 견해가 엇갈렸다. 임학빈 DB손보 장기상품보험본부장은 “25%(보험료 조정 상한선)을 계속 맞춰온 것은 아니다"라고 역설했다. 물가안정 등을 고려한 것이 실손보험 손해율 100% 상회로 이어졌다는 의미다. 반면 남은경 경실련 국장은 가입자 및 국민과의 약속을 우선 지키고 보험료 인상은 최후의 카드로 남겨야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유재은 스페셜스페이스 대표는 “(예측 불가능한 변수 등에 따른) 의료비 증가가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청년세대의 접근성을 낮춘다"며 “의료비 정보의 불투명성이나 비급여 관리가 잘 되지 않으면 불평등을 만든다는 인식을 야기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이슈+]코스닥, 이번엔 다를까?…강세론 무르익지만 그림자 여전

코스닥 시가총액이 종가 기준으로도 사상 처음 500조원을 돌파했다. 별다른 정책 발표가 없었는데도 '활성화 대책이 나온다'는 기대감만으로 투자심리가 달아올랐다. 하지만 시장이 반응한 지점은 단순 기대감이 아니다. 이번 사이클은 과거와 다른 몇 가지 구조적 신호가 동시에 포착되고 있어서다. '이번은 다르다'는 기대와 '아직은 지켜봐야 한다'는 경계가 공존하는 국면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일 코스닥은 사상 처음으로 종가기준 시가총액이 50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4일 장중 사상 첫 500조원 돌파에 이은 겹경사다. 이는 지난 2021년 1월 400조 원을 넘은 이후 약 4년 11개월 만에 달성한 기록으로, 정부의 정책 기대감과 기술주 중심의 성장세가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천스닥(코스닥 1000포인트)' 기대가 재점화되면서, 시장은 강세장의 초입에 들어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도 강세장의 전형적 패턴과 유사하다. 이런 강세 흐름이 당연한 수순처럼 읽히지만 '아직은 경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단기 열기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숙제들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먼저 과거 사례부터 꺼내 들고 있다. 코스닥 활성화가 화두에 오른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2005년 거래소 통합, 2013년 코넥스 개설, 2018년 벤처펀드 도입 등 세 차례의 '코스닥 모멘텀'이 모두 '반짝 급등 후 장기 부진'으로 끝났다는 점을 짚는다. 겉으로는 제도 변화가 있었지만, 실제로는 수급 구조를 바꾸지 못했다는 것이다. 당시 공통된 문제로는 △거래소 통합에도 '2부 리그' 인식이 그대로였던 점 △코넥스 개설이 수요 없이 공급만 늘린 점 △벤처펀드가 코스닥으로 유입돼야 할 유동성을 메자닌(CB·BW) 시장으로 돌려버린 점 등이 지적된다. 우량 기업 이탈과 개인 투자자 중심 구조도 정책 효과를 희석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에도 '언론 헤드라인만 보고 베팅하는 건 위험하다'며, 실효성 있는 핵심 변수를 선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정책 방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자금이 '들어올 수밖에 없는 구조'가 만들어지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는 의미다. 현재 거론되는 방안 가운데 시장이 특히 기대를 거는 대목은 두 가지다. 하나는 코스닥벤처펀드 소득공제 한도를 기존 3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확대하는 방안이다. 2018년 당시 코스닥 랠리를 이끌었던 세제 유인책을 한 단계 강화하는 것이다. 이는 고액 자산가의 자금을 다시 코스닥으로 끌어들이는 직접적인 트리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받는 대목이다. 다른 하나는 초대형 투자은행(IB)의 모험자본 약 20조원을 코스닥·벤처 시장에 유입시키는 구상이다. 증권사 발행어음·종합투자계좌(IMA) 등을 통해 조달한 자금 일부를 모험자본으로 묶어 코스닥에 투입한다는 그림이다. 개인 수급 위주의 시장을 기관 중심으로 재편할 수 있는지 여부가 이번 사이클의 지속성을 가르는 분기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반대로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비중 확대는 '헤드라인과 실제 효과를 구분해야 하는 영역'으로 분류된다. 정부가 목표 비중을 제시할 수는 있지만, 운용지침·위험 관리 규정이 뒤따라 바뀌지 않으면 실제 매입 규모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연기금 코스닥 비중 확대'라는 문구보다, 연금 운용 규정이 얼마나 수정되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상상인증권은 보다 '현미경'에 가까운 시각을 내놓는다. 단기적으로는 정책 기대감과 수급 회복이 맞물리며 코스닥의 추가 상승 여력을 인정하면서도, '실적이 받쳐주지 않는 종목으로의 쏠림'을 경계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상상인증권은 코스닥 실적 모멘텀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본다. 일부 성장주·플랫폼·소부장 기업의 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고, 내년 이익 증가율 전망도 코스피 대비 우위를 보이는 영역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익과 무관한 이벤트성 재료, 무상증자·특례상장·단기 테마에 기대 주가가 먼저 치솟는 패턴이 반복될 경우 다시 조정 국면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번 사이클을 질적으로 다른 코스닥 강세의 초입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단순한 부양책이 아니라, 시장 구조 자체를 바꾸는 방향으로 설계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나증권은 이번 대책의 키워드를 '하이브리드 전환(JIT+JIC)'으로 설명한다. 과거에는 효율성(Just-in-Time·JIT)을 극대화하는 쪽에 방점이 찍혔다면, 이제는 불확실성에 대비해 여유 자본과 완충 장치를 두는 위험 대비(Just-in-Case·JIC) 요소가 함께 도입되는 구조라는 것이다. 코스닥 정책에도 이 논리가 그대로 적용된다는 해석이다. 구체적으로는 두 축이 동시에 움직인다. 첫째, 선별적 정화 장치다. 시가총액 150억원 미만 종목의 자동 퇴출, 2심제 심사 기간 단축 등은 '소형·부실 종목을 장기적으로 방치하지 않겠다'는 신호다. 작전주·테마주 논란의 진앙이 됐던 극단적인 저유동성 종목을 구조적으로 정리해 나가겠다는 의미다. 둘째, 대규모 자금 버퍼다. 하나증권은 언론을 통해 알려진 국민성장펀드 150조원, 증권사 모험자본 17조원 등 약 167조원 규모의 '정책 자금' 구상을 주목한다. 여기에 연기금의 코스닥 비중 상향 목표와 코스닥벤처펀드 소득공제 5000만원 상향, 특례상장 문턱 완화 등이 더해지면 '외부 충격이 와도 시장이 쉽게 무너지지 않는 방화벽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하나증권은 이를 두고 2018년 대책이 성장에 치우친 JIT형이었다면, 2025년 대책은 성장과 정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JIT+JIC 하이브리드 모델에 가깝다'고 평가한다. 단기 랠리를 노리는 정책이 아니라, 코스닥을 '장기적으로 쓸 수 있는 시장'으로 만드는 쪽에 방점이 찍혔다는 설명이다. 섹터 관점에서도 구조적 전환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나증권은 과거 코스닥이 코스피를 앞섰던 시기(2008년, 2014년, 2022년)를 복기해 보면 공통적으로 강세를 보인 업종이 있었다고 분석한다. 제약·바이오, 조선, 화장품, 상사·자본재 및 기계 등이 그 중심이다. 이번에도 코스닥이 코스피 대비 상대 강도를 높여가는 과정에서 이들 섹터가 다시 알파를 창출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코스피와의 연동성도 변수로 꼽힌다. 하나증권은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AI 밸류체인이 여전히 견조한 만큼, 고대역폭 메모리(HBM)을 공급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축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강세를 보일 여지가 크다고 본다. 코스닥이 '정책·수급 장'이라면, 코스피는 AI·반도체 실적 장세가 이어지는 구도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결과적으로 연말·연초 코스닥 시장은 2018년과는 다른 질적 차원의 강한 시세 국면으로 진입할 개연성이 크다"며 “코스피의 동반 상승까지 더해진다면, 2026년은 한국 증시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삼성제약, 희귀질환 치료제 판권 확보에 이틀 연속 급등

삼성제약이 이틀째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진행성 핵상마비(PSP) 치료제 'GV1001'의 아시아 주요 국가 판권을 확보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17분 기준 삼성제약은 전 거래일 대비 482원(27.19%) 오른 2255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가격제한폭(29.99%)까지 오르며 장을 마친 데 이어 이날도 장 초반부터 매수세가 유입되며 급등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앞서 삼성제약은 젬백스로부터 GV1001의 한국·일본·인도·인도네시아 등 4개국 임상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이전받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5일 공시했다. 해당 계약은 삼성제약이 해당 국가 내에서 임상, 허가 및 판매를 전담하는 구조다. 계약 규모는 업프론트 115억원을 포함해 단계별 마일스톤 총 2085억원으로, 최대 2200억원 수준이다. 마일스톤은 각 국가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한 이후 개발 단계에 따라 지급되며, 매출 발생 시 로열티는 별도로 책정됐다. 계약 기간은 2040년 말까지로, 이후 자동 연장된다. 이번 기술이전으로 삼성제약은 기존 알츠하이머병에 집중돼 있던 GV1001 파이프라인의 적응증을 희귀 신경계 질환인 PSP로 확대하게 됐다. PSP는 아직 확립된 치료제가 없는 질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미충족 수요가 큰 영역으로 평가된다. GV1001은 국내에서 진행된 PSP 대상 임상 2상 시험에서 비교적 우수한 내약성을 보였으며, 질환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경향성을 확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추가 임상과 허가 과정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英 기업 최초 상장 테라뷰, 코스닥 입성 첫날 강세

영국 소재 반도체 및 이차전지 검사장비 전문기업 테라뷰 주가가 상장 첫날인 9일 장 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9분 기준 테라뷰 주가는 공모가 대비 77.87%(6230원) 오른 1만4230원에 거래되고 있다. 테라뷰는 1초에 1조번 진동하는 전자기파인 테라헤르츠의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초정밀 비파괴 검사장비 기업이다. 반도체 패키징, 자동차 도장, 리튬이온 배터리 전극 코팅 등 다양한 산업군에 적용할 수 있는 첨단 검사 솔루션을 갖고 있다. 테라헤르츠는 기존 검사기술인 전자파, 초음파, 엑스레이(X-ray)의 한계점을 극복한 비파괴 초정밀 측정이 가능하기에 차세대 초정밀 검사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이미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첨단산업 기업은 테라뷰의 검사장비 및 솔루션을 공장에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실적은 2025년 사업연도 기준 매출 76억원, 영업손실 71억원을 기록했다. 제품 개발 및 해외 인재 유치 등 투자 영향으로 적자가 지속됐지만, 회사는 내년부터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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