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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9% 효과’ 청년미래적금 22일 출격…카카오뱅크도 뛰어든다

청년층 대상으로 최대 연 7~8%를 주는 '청년미래적금'이 22일 출시된다. 정부 기여금과 비과세 혜택을 더하면 일반형 최대 연 14.4%, 우대형 최대 연 19.4%의 금리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청년층 이용률이 높은 인터넷전문은행이 처음 참여해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청년미래적금 가입 신청은 22일부터 7월 3일까지 2주간 진행된다. 신청 후 7월 6일부터 24일까지 가입 심사가 이뤄지고 7월 27일부터 8월 7일까지 계좌가 개설될 예정이다. 가입 대상은 만 19세부터 34세까지다. 최초 가입기간인 22일부터 8월 7일까지는 1991년 1월 1일생부터 2007년 8월 7일생까지 신청할 수 있다. 앞서 출시된 청년도약계좌 가입 종료일인 2025년 12월 이후부터 청년미래적금 출시·가입일인 올해 8월 사이 만 35세가 된 청년의 경우 이번 최초 가입 기간에 예외적으로 가입이 허용된다. 병역 이행자는 최대 6년의 병역 기간을 연령 계산 시 감안한다. 예를 들어 현재 만 35세라도 병역을 2년 이행했으면 2년을 차감해 만 33세로 간주해 심사한다. 청년층의 자산 형성 지원이란 목적에 따라 금리는 최대 연 7~8%를 제공한다. 월 최대 50만원 한도로 가입 가능한 3년 고정금리 상품으로, 기본금리 연 5%에 기관별로 우대금리 연 2~3%를 적용한다. 이번에는 총 14개 금융기관이 참여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은행, 우체국 등 7개 기관이 최고 연 8%, BNK부산·BNK경남·전북·광주은행·Sh수협은행·iM뱅크, 카카오뱅크 등 7개 기관이 최고 연 7% 금리를 적용한다. 토스뱅크는 오는 12월부터 참여 예정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정부 기여금과 비과세 혜택까지 감안하면 일반형은 연 13.2~14.4%, 우대형은 연 18.2~19.4% 수준의 적금 가입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가입을 위해서는 직전년도 소득 확인이 가능해야 하며, 소득 수준에 따라 정부기여금 적용 여부가 결정된다. 정부기여금은 일반형(6%)과 우대형(12%)으로 나눠 적용된다. 일반형은 가구중위소득 200% 이하이면서 총급여 6000만원(종합소득 4800만원) 이하인 일반소득자와, 연매출 3억원 이하인 소상공인이 대상이다. 우대형은 일반소득자와 동일한 소득 기준을 충족하는 중소기업 신규 취업자에게 적용된다. 가구중위소득 150% 이하이면서 총급여 3600만원(종합소득 2600만원) 이하인 중소기업 재직자와, 연매출 1억원 이하인 소상공인도 우대형에 가입할 수 있다. 총급여 6000만원 초과 7500만원(종합소득 6300만원) 이하이고 가구중위소득 200% 이하인 경우 청년미래적금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정부기여금은 받을 수 없다. 가입 신청 첫 주는 출생연도 끝자리에 맞춰 요일별 5부제를 적용한다. 22일은 출생연도 끝자리 1·6, 23일은 2·7, 24일은 3·8, 25일은 4·9, 26일은 5·0이면 신청할 수 있다. 기존 청년도약계좌 가입자의 경우 이번 신청 기간에 한해 청년미래적금으로 갈아탈 수 있다. 청년미래적금은 반기별로 운영될 계획이다. 특히 인터넷은행이 처음 참여한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은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신청부터 상품을 취급하고, 토스뱅크는 12월에 합류한다. 단 케이뱅크는 자행 수신 상품에 집중하기 위해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카카오뱅크가 정부 정책성 수신 상품을 취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당국은 안정적인 전산 운영을 위해 카카오뱅크 가입 신청 한도를 20만좌로 제한했다. 5부제 운영 기간에는 하루 4만좌 한도로 받고, 이후에는 남은 한도 내에서 신청이 가능하다. 카카오뱅크는 청년미래적금 참여를 계기로 청년층과의 접점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카카오뱅크 이용 고객 수는 1분기 말 기준 2727만명이다. 이중 2030세대 가입자는 행정안전부 인구 통계 기준으로 추산할 때 약 1047만명이다. 연령대별 침투율은 20대 83%, 30대 87%다. 전체 고객의 약 38%가 20~30대라는 의미다. 과거 2030세대 비중이 40%를 웃돌았지만 연령층 전반의 고객층이 확대되며 비중이 낮아졌다. 다만 카카오뱅크 우대금리는 최대 2%로, 이보다 1%포인트(p) 더 높은 금리를 주는 다른 은행을 찾아 가입자가 이동할 수도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은행별 우대금리 요건이 다른 만큼 가입자는 자신에게 잘 맞는 조건을 따져보고 가장 유리한 은행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원화는 왜 힘을 못 쓰나”...1500원 환율 떠받치는 ‘복합 악재’

원화 가치가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고환율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한 달 가까이 1500원선을 웃도는 가운데 달러 강세와 외국인 자금 유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이 겹치며 원화 약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2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9일까지 주간거래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 평균은 1521.4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2월(1626.7원) 이후 가장 높은 월평균 수준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 고점이었던 2009년 3월의 월평균 환율(1453.3원)보다도 약 70원 높은 수치다. 환율은 이달 15일 1500원을 돌파한 이후 19일까지 23거래일 연속 15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말부터 1998년 3월 중순까지 이어진 49거래일 이후 가장 긴 기록이다. 중동 전쟁 여파로 환율이 급등했던 올해 3월에도 월평균 환율은 1492.5원 수준에 그쳤다는 점에서 최근 흐름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원화의 실질 가치도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 5월 원화 실질실효환율 지수는 84.75로 전월보다 0.3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 있던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실질실효환율은 주요 교역국과의 물가 및 환율을 반영해 산출하는 지표로, 수치가 낮을수록 원화의 실질 구매력이 약화됐음을 의미한다. 외국인 자금 이탈 역시 원화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지난 19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20조2123억원어치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달에만 20조원 넘는 순매도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해 말 36.27%에서 지난 19일 기준 41.03%로 상승했다. 외국인이 주로 보유한 대형주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지분율 자체는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향후 외국인 매도세가 추가로 확대될 경우 환율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환율 상승의 배경으로는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가 지목된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지난 18일 인플레이션 우려를 이유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달러화 강세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19일 장중 101.123까지 오르며 지난해 5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초 97선까지 떨어졌던 달러인덱스는 이후 꾸준히 반등해 최근에는 100선을 웃돌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기조가 예상보다 오래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환율은 최근 야간거래에서 1540원 수준까지 치솟았으며, 과거 미국의 통화 긴축 전환기마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던 점도 고환율 흐름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중동 지역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환율 하락을 제한하는 변수다. 미국과 이란이 큰 틀에서 종전 원칙에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세부 협상 과정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데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과 후속 협상 무산 등이 이어지면서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한때 중동 지역 긴장이 완화될 경우 환율이 1450원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었지만, 종전 가능성을 완전히 신뢰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지정학적 리스크가 당분간 환율의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1500원대 환율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수출기업들의 달러 매도 물량이 제한적인 가운데 개인과 기관의 해외투자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외국인 자금 유출도 지속되고 있어 고환율 흐름이 3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V자 반등’ 코스피 9천피 돌파…이번 주 마이크론 실적이 분수령[주간증시]

지난주(15~19일) 코스피는 미국-이란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이라는 대형 호재를 업고 9000포인트를 돌파했다. 반면 코스닥은 1000포인트를 밑돌아 지수 간 차별화가 뚜렷했다. 이번 주(22~26일) 증시는 마이크론 실적 발표와 미국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표에 따라 2분기 실적 모멘텀과 금리 불확실성이 맞서는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주 코스피는 8123.62에서 9052.42포인트로 한 주 만에 11.43% 급등했다. 직전 주에 7400까지 밀렸던 지수는 열흘 만에 9000을 돌파하는 'V자 반등'이었다. 중동 전쟁이 끝나면서 글로벌 증시 전반에 훈풍이 불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하면서 국제유가가 70달러대로 급락했다. 주식시장 투자심리는 다시 살아났다. 케빈 워시 신임 의장이 주재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하면서도 물가 전망치와 점도표를 매파적으로 상향했지만, 시장은 이를 추가 긴축 우려보다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였다. 업종별로는 반도체(24.7%)·IT하드웨어(19.5%)·보험(16.9%)이 수익률 상위권에, 통신서비스(-6.1%)·소프트웨어(-2.8%)·필수소비재(-3.5%)는 수익률 하위에 포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주간 2조5587억원 순매수하며 그간 차익실현했던 대형주로 복귀했다. 개인은 1조9388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반면 코스닥은 같은 기간 6.07% 하락하며 1000선을 내줬다. 코스닥 부진에 대해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장기 순매수 주체였던 개인 자금 이탈, 반도체 중심 코스피의 이익 상향, 고PER 성장주의 금리 민감도 등 수급·이익·금리 세 가지 모두 코스피 우위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급등장에는 역사적으로 전례 없는 변동성이 내재돼 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6월 들어 VKOSPI가 90p를 기록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고점인 89p를 넘어섰다"며 “코스피 12개월 예상 영업이익 증가율이 전년 대비 237%에 달하는 극단적인 이익 증가율이 기대감을 만드는 동시에 실제 발표 이익의 예상치 하회와 증가율 정점 통과 우려도 형성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이 삼성전자 대비 95%까지 치솟으며 쏠림 현상이 극대화된 점도 지적됐다. 5월 말 이 비율이 93%를 정점으로 하락하는 과정에서 코스피 단기 조정이 출현했던 전례가 있어, 추가 상승 시 경계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번 주 최대 변수는 24일(현지 시각) 발표될 마이크론 실적이다. 시장 컨센서스는 2026 회계연도 3분기 매출 350억달러, 영업이익 270억달러, 주당순이익(EPS) 19.98달러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증권가에서는 마이크론 실적이 2분기 실적 시즌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이 이어지는 가운데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과 가이던스가 확인될 경우 국내 반도체 대형주 이익 추정치의 추가 상향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2분기 실적 모멘텀이 시장에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최근 해외 IB들이 메모리 병목 지속에 따른 가격 상승세를 반영해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하고 있어, 업황 호조가 확인될 경우 반도체 대형주의 수급 쏠림이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1개월 전 84조5000억원에서 87조8000억원으로, 3분기는 105조9000억원으로 높아진 상태다. 상승 모멘텀을 가로막을 최대 변수는 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3.50~3.75%)를 동결하면서도 포워드 가이던스를 전면 폐기했다. 점도표는 연내 1회 이상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매파적 구도를 유지했고, 2026년 근원 PCE 전망치는 2.7%에서 3.8%로 대폭 상향됐다. 25일 발표될 5월 PCE 지수의 블룸버그 컨센서스는 헤드라인 4.1%, 근원 3.4%로 형성돼 있다. 미국 물가와 금리 경로에 대한 시각은 엇갈린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6월 FOMC 이후 미국 증시를 움직이는 키워드는 물가와 긴축이며, 5월 PCE 결과는 연내 매파적 통화정책 기대로 옮겨갈 수 있다"고 봤다. 반면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은 사라졌지만 인상도 쉽지 않다"며 “시장 금리의 핵심 동인은 연준보다 감세 등 트럼프 정책에 따른 기간 프리미엄 변화"라고 진단했다. 증권가는 현재 상황을 1999년 하반기와 유사한 '고금리+AI 투자 주도' 국면으로 진단하고 있다. 이재만 연구원은 “1999년 하반기 연준이 기준금리를 세 차례 인상(4.75%→5.50%)한 이후 S&P500 내에서는 테크와 산업재 단 두 개 섹터만 지수 대비 아웃퍼폼했으며, 그 내부에서도 영업이익률이 상반기 대비 하반기에 상승한 기업들만 높은 주가 수익률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를 근거로 이익 추정치 상향 조정, 높은 이익 증가율, 영업이익률 상승이라는 세 가지 기준으로 기업을 선별하는 압축 전략을 제시하며, 국내에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한화에어로스페이스·효성중공업·현대로템 등을 관심 종목으로 꼽았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소외주보다 기존 주도주에서 기술적으로 조정받은 전력기기·조선 등 수출·자본지출(Capex) 관련 업종 접근이 유효하다"고 제시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의 절대적 밸류에이션이 낮아 금리 상승 부담이 적은 만큼,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반도체·IT하드웨어 쏠림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저축은행, 예금금리 평균 4%까지…“머니무브 막아라”

저축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잇따라 올리며 평균금리가 3%대 후반으로 향하고 있다. 증시로의 '머니무브' 현상이 지속되자 업계가 고객 이탈 방지를 위한 움직임을 취하면서 수신 방어에 본격 나선 모양새다. 20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3.60%로 집계됐다. 이달 초 3.32%였던 것과 비교하면 0.28%p 가량 상승했다. 4%대 예금 등 고금리를 제공하는 상품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이달 초 까지만 해도 연 4% 이상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을 찾아보기 어려웠지만 한 달도 지나지 않아 4%대 상품이 45개로 늘었다. 업계에선 중소형사부터 대형 저축은행까지 예금금리 인상 행렬에 뛰어들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정기예금 금리를 연 3.6%로 인상한 가운데 △SBI저축은행(3.90%) △한국투자저축은행(3.50%) △OK저축은행(3.45%)도 인상 흐름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라온저축은행의 경우 비대면 정기예금(12개월)으로 업계 최대인 연 4.60%를 제시하고 나섰다. 시중 자금이 증시로 이동하는 현상이 지속되자 저축은행이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수신 경쟁을 본격화 한 것으로 풀이된다. 1금융권인 시중은행에서도 예금금리를 올리며 수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년 만기 대표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현재 연 2.9~3% 수준이다. 지난달보다 상단이 0.05%p 상승했다. 농협은행에서는 연 최고 4.5% 금리의 특판 예금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일부 지방은행에서도 최고금리 연 3.7%의 정기예금을 출시하는 등 수신 경쟁에 불이 붙는 추세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것도 예금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1년물 AAA) 금리는 올 초 2.78%에서 지난 17일 기준 3.572%로 0.792%p 상승했다. 다만 업계에선 이번 예금금리 인상의 목적을 수익성 확대보다 유동성 확보 차원으로 풀이하고 있다. 현재보다 4%대 상품이 조금 더 늘어날 수는 있지만 금리를 그 이상으로 올릴 동력이나 하반기까지 인상 기조를 끌고갈 여력은 부족하다는 시각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기준 금리 인상 기대감이 시장에 이미 반영된 데다 여신을 무리해 확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은행권, 전방위 신용대출 옥죄기…커지는 ‘대출 절벽’ 우려

시중은행에 이어 인터넷전문은행도 신용대출 조이기에 나서고 있다. 증시 활황에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이 가열되자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신용대출 문턱도 높아지면서 대출시장이 얼어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은 이번 주 신용대출 관리 방안을 잇따라 발표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12일 일 단위 관리 강도를 높이는 등 신용대출 관리 강화에 나섰다. 16일부터는 고연봉자를 대상으로 신규 신용대출 한도를 줄이고, 최대 3억원 한도의 마이너스 통장 대출 상품 취급을 오는 7월 31일까지 중단했다. 토스뱅크는 18일 오후 6시부터 신용대출 최대 한도를 기존 3억원에서 1억원으로 낮췄다. 신규 마이너스통장 최대 한도는 기존 1억5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축소했다. 오는 24일부터는 3개월간 한도 사용률이 40% 이하인 마이너스통장을 대상으로 최소 감액률을 30%로 높이고 최대 40%까지 감액할 수 있도록 한다. 카카오뱅크는 오는 22일부터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를 기존 2억4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낮춘다. 오는 7월부터는 약정금액 5000만원 이상 마이너스통장 대출 연장 시 미사용 한도에 대해 최대 20% 감액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주 시중은행들이 신용대출 관리 강화 조치를 내놓은 데 이어 인터넷은행도 동참하며 은행권 전방위적으로 신용대출 빗장을 걸어잠그고 있다. 지난달 신용대출 중심으로 기타대출이 5조3000억원 급증하자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비상 관리체계'를 가동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은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하나은행은 12일 신용대출 한도를 1억원으로 제한했고, 마이너스통장 만기 연장 시 미사용 한도 감액 조치를 강화했다. 신한은행은 15일부터 약정금액 3000만원 초과 마이너스통장 대상으로 최대 20% 한도를 줄이는 조치를 발표했다. KB국민은행은 16일부터 신용대출 한도는 1억원, 마이너스통장 한도는 5000만원으로 제한했다. NH농협은행은 전날부터 신용대출 한도를 1억원으로 낮췄고, 마이너스통장 한도는 1억원과 연소득 절반 금액 중 적은 기준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대출 비교 플랫폼을 이용한 신용대출 신규와 대환(갈아타기)를 모두 중단했다. 신용대출 한도는 지난해 발표된 6·27 가계대출 규제에 따라 연 소득 이내로 축소됐던 상황이다. 여기에 이번 조치까지 더해지면서 고신용자 중심으로 신용대출을 받기가 더 어려워졌다.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신용대출 관리도 대폭 강화되며 대출 절벽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조치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안정되지 않으면 하반기 추가 대책이 나올 가능성도 크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실시간 대출 관리를 강화하며 한도 조절에 나서는 만큼 대출을 받기는 더 까다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레메디, 코스닥 세 번째 도전… 원천 기술로 글로벌 시장 정조준

소형화 엑스레이(X-ray) 기반 휴대용 의료기기 기업 레메디가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다. 상장 후 플랫폼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다. 19일 오전 레메디는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계획과 사업 전략을 공유했다. 현장에는 조봉호 레메디 대표이사와 박준석 부사장 등 경영진이 참석해 회사의 핵심 경쟁력과 글로벌 성장 전략을 설명했다. 상장 주관사는 KB증권으로, 공모가 희망 밴드는 1만7800원에서 2만700원이며 총 공모주식 수는 120만주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은 이번 달 17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다.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은 다음달 1일부터 2일까지 진행된다. 레메디는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연구개발과 생산능력 확대, 글로벌 영업망 강화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회사는 “연구개발과 라인 고도화, 해외 마케팅, 재무 구조 개선에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고루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레메디는 2012년 설립된 X-ray 솔루션 기업이다. 의료·산업 현장용 등 다양한 제품 파이프라인을 구축했고, 해외 45개국 시장에 진출하며 글로벌 시장 확장을 통한 중장기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핵심 경쟁력은 저선량과 소형화, 고화질을 동시에 구현하는 플랫폼 기술이다. 일반적으로 방사선량을 줄이면 영상 품질이 저하되기 쉽다. 피폭될 수 있는 방사선 노출을 최소화하면서도 선명한 영상을 확보하고, 장비 소형화까지 구현하는 것은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분야로 꼽힌다. 레메디는 이를 제품 목적과 시장 수요에 맞춰 조합해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의료용 X-ray부터 산업용 비파괴 검사장비, 고전압 발생 장치 등 의료·산업·특수 목적 시장의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기존 방사선 기기 대비 2% 수준으로 제품의 경량화를 달성했고, 환자나 기기를 운용하는 사람이 노출되는 방사선량 역시 기존 기기 대비 4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핵심 제품인 '레멕스(REMEX)-KA6'는 약 2.4킬로그램(kg)으로 가볍지만 더 작은 초점 크기와 짧은 배터리 완충 시간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장점으로 의료와 재난 현장, 군부대, 방문진료 등 다양한 환경에서도 사용될 수 있다. 박 부사장은 “초점 크기가 해상도를 결정한다. 크기가 작을수록 구현할 수 있는 해상도가 더 높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초점을 작게 할수록 에너지가 집중돼서, 그만큼 고열이 되거나 폭파될 위험성이 높아 초점을 작게 하기란 힘들다"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레메디의 성장은 우연이 아니다"라며 “저선량과 고화질, 소형화를 동시에 구현하는 독자적인 플랫폼 원천 기술이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레메디는 글로벌 시장 진출 계획도 제시했다. 우선 45개국에 제품을 소량 판매해 거래처와 사용 사례를 확보한 후, 신흥국 시장을 거쳐 선진국 시장에 진출한다는 복안이다. 현재 레메디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의 정부·공공 의료 인프라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인도는 회사가 진출한 국가 중 가장 매출이 큰 시장이다. 조 대표는 “상장 이후에는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 시장에서 확보한 판매 경험과 인허가를 기반으로 홈 케어, 모바일 진단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레메디 실적은 확대되는 추세다. 실제로 2024년 매출액은 13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94.2% 상승했고, 지난해에는 146억원을 달성해 9% 가까이 늘었다. 유진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레메디의 올해와 내년 매출액은 246억원, 406억원으로 각각 66.6%, 67.6%씩 급증할 전망이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코스피 9000’ 시대 개막…불안 속에서도 커지는 ‘1만피’ 기대

'9000피(코스피 9000포인트)' 시대가 열렸다. 다만 시장 분위기가 마냥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지수는 신고가를 썼지만 쏠림 현상은 여전하고, 잠재 불안 요소도 다양해서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코스피 1만포인트 도달 시점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유동성이 아닌 기업 실적이 증시를 끌어올리는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5% 오른 9063.84에 거래를 마쳤다.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넘어선 것이다. 다만 이날에는 9000선 아래로 후퇴했다. 장초반 9300선을 돌파하며 9385.59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상승폭을 반납했다. 지수가 하루만에 400포인트 넘게 움직이는 등 변동성 장세가 펼쳐진 것이다. 일각에서는 9000선 돌파를 마냥 낙관적으로만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9000선 돌파 과정에서 세 가지 '옥의 티'가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우선 코스피 9000 돌파가 시장 전체의 강세 속에서 이뤄진 것은 아니라는 점이 우려 요인으로 꼽혔다. 전날 코스피 상승 종목은 109개에 불과했고 하락 종목은 791개에 달했다.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체감 시장은 오히려 차가웠던 셈이다. 실제로 시장 내부를 들여다보면 상승 동력은 소수 종목에 집중돼 있다. 외국인 매수 역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삼성전기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위주로 유입되고 있다. 환율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수출 기업에는 우호적일 수 있지만 외국인 자금 유입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는 데는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리 역시 변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면서 시장금리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 금리가 높게 유지될 경우 성장주를 중심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럼에도 증권가가 낙관론을 유지하는 이유는 이번 상승이 유동성 장세보다 실적 장세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최근 시장을 둘러싼 주요 불확실성은 상당 부분 해소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점도표와 물가 전망은 예상보다 매파적이었지만 시장은 오히려 이를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유안타증권은 이번 FOMC에 대해 결과 자체만 놓고 보면 매파적이었지만, 새로운 긴축 사이클 진입으로 해석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현재 시점에서는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로 작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동 리스크도 완화되는 분위기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진정되면서 국제유가는 다시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유가 안정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낮추고 기업 실적 전망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미국과 이란 간 양해각서(MOU) 발효가 시장 불안 요인을 진정시켰다고 분석했다. 증권가가 주목하는 이벤트는 오는 25일 예정된 마이크론 실적 발표와 7월 초 삼성전자 잠정 실적 발표다. 특히 반도체 업황 개선이 기업 이익 증가로 이어질 경우 증시 상승의 성격도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안타증권은 2분기 실적 시즌을 기점으로 실적 장세가 재개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주가수익비율(PER) 상승이 아닌 주당순이익(EPS) 상향이 지수 상승을 이끄는 구조가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업종은 반도체다. 유안타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두고 '호실적과 수출 증가, 다양한 모멘텀을 보유한 최고의 가치주이자 성장주'라고 평가했다. 증권가가 코스피 1만포인트를 이야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단순히 유동성이 밀어 올리는 장세라면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 하지만 실적 추정치가 올라가는 국면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기업 이익이 늘어나면 지수의 적정 가치 역시 상향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5일 새벽 5시 30분 발표될 마이크론 실적과 7월 초 발표될 2분기 삼성전자 잠정 실적 기점으로 실적장세 재개와 EPS 재상향을 기대한다"며 “압도적 이익을 반도체 투톱이 벌어오는 입장에서 주가 쏠림 현상을 부정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금융권 풍향계] 신용보증기금, 롯데건설·하나은행과 건설산업 경쟁력 강화 맞손 外

◇ 신용보증기금, 롯데건설·하나은행과 건설산업 경쟁력 강화에 '상호협력체계' 구축 신용보증기금이 지난 18일 롯데건설, 하나은행과 '건설산업 동반성장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신보, 롯데건설, 하나은행이 상호협력체계를 구축해 건설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롯데건설과 하나은행은 신보에 각각 20억원과 60억원을 출연하고, 신보는 이를 재원으로 롯데건설 협력업체에 1200억원 규모의 협약보증을 공급할 계획이다. 지원 대상은 롯데건설이 추천한 협력기업으로, 최초 3년간 보증료율 0.3%p 차감, 보증비율 최대 100% 적용 등 우대혜택이 제공된다. 강승준 이사장은 “불확실한 경제환경 속에서 이번 협약이 대기업 협력사의 원활한 자금조달과 건설산업 성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신보는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위한 상생협력 생태계 조성에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저축은행중앙회-금융보안원, '저축은행 CEO 금융보안 세미나' 공동 개최 저축은행중앙회가 금융보안원과 함께 금융보안 이슈 및 정책동향을 주제로 '저축은행 CEO 금융보안 세미나'를 공동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AI를 비롯한 디지털 금융 신기술 도입 가속화 등 변화된 금융환경에 발맞춰 저축은행 업권의 보안 전략 수립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했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금융보안은 단순히 기술적인 침해 예방 업무를 넘어 우리의 핵심가치인 '고객과의 신뢰'를 지키는 일이며, 이번 세미나가 금융보안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저축은행의 보안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보안 강화는 비용이 아니라, 미래 투자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현재 중앙회가 추진 중인 차세대IT시스템에서도 정보보안강화를 핵심 과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박상원 금융보안원장은 “고도화된 랜섬웨어 공격과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 등 일상적인 보안 위협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고성능 AI를 악용한 지능형 사이버 공격까지 급증하고 있다"며, “이제 보안은 단순한 IT 리스크 관리를 넘어 금융회사의 신뢰와 생존을 좌우하는 핵심 경영과제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세미나에서는 금융보안원 분야별 전문가들이 연사로 나서 저축은행 경영진이 알아야 할 금융보안 현안과 대응방향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서호진 금융보안원 보안연구부장의 '최신 금융보안 정책 동향과 금융권 영향을 소개'를 비롯해 김기철 침해대응부장의 '금융권 보안침해 사례 공유 및 대응방안 제시'를 주제로 발표가 이어졌다. 김성웅 AI혁신부장은 금융권 AI 추진현황 및 보안전략을 발표했다. ◇ 하나은행, 은행권 최초 자체 중금리대출 상품 출시 하나은행이 중·저신용자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은행권 최초로 2조원 규모 은행 자체 중금리대출(포용금융) 상품을 출시했다. 기존 급여소득자 중심의 상품구조를 개선하고 폭넓은 손님층이 이용할 수 있게 지원 대상을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하나은행은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인 '하나원큐안심중금리대출'을 출시했다고 19일 밝혔다. 해당 상품은 고금리 기조 속에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안정적인 자금을 공급을 통해 금융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개인 신용 평점 하위 50%이하 손님을 대상으로 △연 5.5%의 고정금리 △최대 1000만원의 한도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해당 손님은 확정된 이자율을 적용 받아 금리 변동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체계적인 대출상환 계획을 설계 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상품은 은행권 최초로 저금리 수준의 '은행 자체 중금리대출 상품'으로 개발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기존 급여소득자 중심의 상품 구조를 개선해 보다 폭넓은 손님층이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통한 고금리 대출 이용 손님의 이자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추는데 중점을 두기도 했다. 하나은행은 “이번 상품을 통해 시장의 금리단층 현상을 완화하고,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자금 공급 기능을 회복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할뿐만 아니라, 손님 기반을 확대함과 동시에 중·저신용자의 신용도 개선과 금융 자립을 돕는 포용금융의 대표적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증선위, 영풍 회계위반에 전 대표 해임권고 의결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가 회계처리기준을 위반한 영풍에 전 대표이사 해임권고를 의결했다. 대표이사 해임권고는 관련 규정상 '고의' 위반에만 적용되는 조치로, 증선위가 영풍의 회계위반을 단순 오류가 아닌 의도적 행위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선위는 지난 10일 회계처리기준을 위반해 재무제표를 작성·공시한 영풍에 대해 제재를 의결했다. 영풍은 토양정화충당부채와 석포제련소 자산 손상차손 등 주요 회계항목을 과소계상한 것으로 지적됐다. 증선위는 과징금, 3년간 감사인 지정, 전 대표이사 해임권고 상당, 시정 요구 등의 조치를 결정했다. 외부감사 및 회계 등에 관한 규정 시행세칙은 회계처리기준 위반에 대한 최고 수준의 조치 기준인 '고의' 단계에만 '대표이사 해임 권고'를 명시하고 있다. 이보다 낮은 '중과실'과 '과실'에는 '담당임원 해임 권고'가 적용된다. 시행세칙은 '고의'를 “위법사실 또는 그 가능성을 인식하고 법령 등을 위반한 행위"로 규정하며, 부채 누락 등 회계정보를 의도적으로 은폐·조작·누락해 재무제표를 작성한 경우를 이에 해당하는 사례로 든다. 석포제련소 관련 제재 사유도 구체적으로 적시됐다. 증선위는 영풍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제련소 조업정지와 관련한 유형자산 손상 평가를 수행하면서 손상차손을 과소계상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2023년 자산손상평가에서는 영풍이 조업정지에 따른 손익효과를 '자의적'으로 제거했다고 봤다. 손상차손은 유형자산의 장부가액이 회수가능액을 초과한다고 판단될 때 그 차액을 비용으로 인식하는 회계처리다. 이를 과소계상하면 장부상 자산가치가 실제 회수가능액보다 높게 유지된다. 업계 관계자는 “영풍의 회계위반은 수년간 반복된 환경 및 조업정지 리스크가 재무제표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며 “제재 수위를 고려하면 단순 착오로 보기 어려운 만큼, 내부통제 시스템과 거버넌스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르포] 다산네트웍스 디티에스 상장 가결…남 회장 “중복상장 아니다” vs 주주 “약속을 공시로”

다산네트웍스가 19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핵심 자회사 디티에스(DTS) 상장 승인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남민우 회장은 “우리는 중복상장이 아니다"라며 시장 우려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날 주총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거래소에 상장 심사 재개를 요청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주주들은 “핵심 자회사 중복상장에 따른 모회사 주주가치 훼손이 우려된다"며 “주주환원 확대를 공시로 약속해달라"고 요구했다. 회사는 “당국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며 현장에서 즉답을 피했다. 이날 오전 9시 경기도 성남시 판교 한컴타워 지하 2층 대강당에서 다산네트웍스 임시 주총이 열렸다. 140여명이 앉을 수 있는 공간에 20여명의 주주가 참석했다. 임시주총 의장을 맡은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은 주총 개회를 알리며 “의결권 있는 주식 총수의 51.51%가 출석해 특별결의 요건을 갖췄다"고 말했다.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던 주주총회는 제2호 안건인 디티에스 상장 승인의 건이 상정되면서 달아올랐다. 디티에스 상장과 주주환원 문제를 두고 남 회장과 주주 간 논쟁이 오가면서 주주총회는 2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남 회장은 직접 마이크를 잡고 디티에스 상장 당위성을 30여분간 풀어놨다. 그는 디티에스 상장으로 기대되는 4가지 효과로 △다산네트웍스 재무 건전성 강화와 리스크 분산 △지분가치 현실화를 통한 자산가치 재평가 △주주환원 재원 확보 및 배당 정책 강화 △다산그룹 시너지 극대화를 꼽았다. 남 회장은 “2013년 동양그룹 해체 당시 법정관리에 들어간 군산 공장을 23억원에 인수해 그룹 자금 500억원을 투입했다"며 “지난해 매출 1400억원, 영업이익 250억원대 회사로 키워냈다"고 말했다. 디티에스는 공랭식 열교환기 제조 기업이다. 발전소와 석유화학 플랜트 공정에서 발생한 고온의 석유화학 제품을 냉각하는 열교환기를 만든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 1427억원, 영업이익 251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4년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액트에 따르면, 지난해 다산네트웍스 연결 영업이익의 65%는 디티에스에서 나왔다. 디티에스는 지난해 9월18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통상 45영업일 안팎이 걸리는 예심이 수개월째 결론 없이 표류하고 있다. 남 회장은 상장이 지연되는 이유로 정부 규제를 지목했다. 그는 “쪼개기 상장 금지는 대찬성"이라면서도 “잘 알지도 못하는 사이비들이 '중복상장 금지'라고 일괄 규제한 게 문제"라고 말했다. 남 회장은 “말 한마디 잘못해서 모든 중복상장이 금지됐다"며 “쪼개기 상장, 분할 상장뿐만 아니라 모회사가 상장되어 있고 (모회사와) 연관도 없는 자회사 상장까지 다 금지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끝까지 버틴 게 덕산과 다산"이라며 “우리는 중복상장이 아니다"고 했다. 주주가치 훼손 우려에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남 회장은 “디티에스가 상장되면 신주 발행으로 회사에 1000억원 안팎이 들어오고 모회사 보유 구주는 보호예수(락업)가 걸려 팔지 않는다"며 “상장 후 디티에스 가치가 주가로 재평가돼 재무제표에 반영되는 만큼 기존 주주에게 마이너스가 될 이유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원하는 만큼 주가가 안 오르면 자사주 매입을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소액주주들은 남 회장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다산네트웍스 주주 87명의 위임을 받은 소액주주연대 플랫폼 액트(ACT) 이상목 대표는 “모회사와 자회사가 중복 상장된 것 자체가 디스카운트 요인이라는 건 우리 시장에서 오랫동안 논의돼 온 주제"라며 회장의 인식에 정면으로 맞섰다. 그는 “자회사 상장은 주주가치 제고가 아니라 훼손의 방향이고, 다만 훼손이 얼마나 되느냐의 문제"라고 했다. 이 대표는 절차 문제도 지적했다. 소액주주가 주주명부를 교부받지 못한 점, 주총 소집공고와 위임장의 안건 표기가 달랐던 점 등을 들며 “이를 거래소에도 전달하겠다"고 했다. 회사 측 민한홍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은 “주주명부 열람 요청서의 대표이사 이름이 실제와 달랐고, 회사는 기준일(5월 15일) 명부만 보유해 요청 기준일(3월 31일) 명부를 제공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남 회장은 액트와 중복상장을 주제로 직접 토론할 의사도 밝혔다. 남 회장은 “액트가 저랑 이 상장 건에 대해 언론 앞에서 토론해 보자"며 “양쪽 의견을 다 듣고 세련되게 의견을 수렴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왔다는 주주 노모씨는 “왜 지금 디티에스 상장을 서둘러 추진하는지 의문"이라며 “그룹 유동성 확보를 위한 상장 아닌가 하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남 회장은 “2년 전부터 상장을 준비했다. 예정대로 하면 작년 12월에 끝나야 했을 과정"이라며 “다산그룹 유동성은 사상 최고로 좋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다산네트웍스 부채비율은 20~30%에 불과하고 여유 자금도 1000억원 가까이 된다고 밝혔다. 주주 노모씨는 “디티에스 상장 이후에도 다산네트웍스 주주가치가 훼손되지 않고 제고될 것으로 판단하는 근거도 밝혀달라"고 말했다. 남 회장은 “디티에스가 상장해서 자금을 더 투입하면 시가총액 3000억원 가는 건 큰 문제가 아니다"며 “그런 효과가 나오면 다산네트웍스 주가도 당연히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 회장은 자회사 다산에이지도 상장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내놨다. 남 회장은 “반도체 부품 회사를 150억원에 인수해 지금 300억원짜리로 키웠다"며 “다산네트웍스 사업과 아무 관련이 없다. 새 성장 동력을 우리가 자금을 투입해 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때가 되면 그 회사도 상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주들은 배당 확대·자사주 소각 약속을 구속력 있는 공시로 남겨 달라고 거듭 요구했다. 2020년부터 6년간 다산네트웍스 주식을 보유했다는 주주 김모씨는 “지난 6년간 여러 경영 양태를 보며 소액주주 신뢰가 많이 무너졌다"고 운을 뗐다. 그는 “오늘 설명해 준 디티에스 상장이 회사에는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도 “그게 (모회사) 주주 가치 상승에 기여하는가는 전혀 별개 문제"라고 말했다. 주주 김모씨는 “앞서 주주환원 재원 확보와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까지 고려한다고 설명했는데, 이를 주주들이 신뢰할 수 있는 형태인 공시로 약속해 줄 수 없냐"고 물었다. 남 회장과 회사 측은 “거래소 요구에 따라 2029년까지 배당 성향 30% 이상을 목표로 한다는 데 합의했고, 자사주와 BW 56억원도 소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남 회장은 “공시 문구 하나하나가 허가 사항이라 마음대로 못 한다. 임의 공시는 주가 조작으로 몰릴 수 있다"며 공시화에는 거리를 뒀다. 주주들은 물러서지 않고 거듭 공시를 요구했다. 주주 김모씨는 “실무자와 얘기했다는 건 소위 '깜깜이'라며 주주환원 공시만 해도 '책임 경영', '주주 신뢰 회복' ,'당국에서도 의지 확인', 세 가지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목 액트 대표도 “자율공시 사례를 지금 당장 300개도 보여줄 수 있다"며 “창사 이래 제일 잘된다면서 왜 주가가 신저가로 가느냐"고 몰아붙였다. 거듭된 요구에 남 회장은 한발 물러섰다. 그는 “당국이 위축돼 조심스러웠지만, 적극적으로 공시하는 방안을 당국과 소통해 보겠다"고 했다. 이어 7월 중 상장심사 재개를 전망하며 “오늘 받은 지적을 더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했다. 이날 디티에스 상장 승인 건은 찬성 약 1957만표로 출석 의결권의 3분의 2와 발행주식 총수 3분의 1 이상 찬성 요건을 채워 원안대로 가결됐다. 안건은 통과됐지만, 회사가 강조한 '상장의 당위'와 주주가 요구한 '모회사 주주보호' 사이 간극은 좁혀지지 않은 채 주총은 마무리됐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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