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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3분기 순이익 1832억원…전년비 14.2%↓

현대해상화재보험의 실적이 하락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장기 상품 보험금 예실차 확대, 원화 약세 등 업계 전반에 불어닥친 '한파'를 피하지 못한 셈이다. 현대해상은 올 3분기 별도 당기순이익이 18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2% 하락했다고 14일 밝혔다. 차보험손익은 -553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보험료 인하 효과가 누적되고 지난 7월 집중호우 침수피해가 겹친 탓이다. 일반보험손익(352억원)의 경우 고액사고 발생 둔화와 손해율 안정화에 힘입어 30.7% 상승했다. 장기보험손익은 1815억원으로 27.9% 증가했다. 보험계약마진(CSM) 상각수익의 증가세가 이어졌으나, 여름철 호흡기 질환 재유행으로 보험금 예실차가 재확대(-905억원)되면서 발목을 잡았다. 투자손익은 894억원으로 18.1% 감소했다. 현대해상은 일부 자산 평가 손실과 원화 약세를 원인으로 꼽았다. 이를 포함한 올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6341억원으로 39.4% 감소했다. 전년 일회성 이익(손실부담계약 관련 비용 환입) 제외시 -24.9% 수준이다. 차보험손익은 -38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장기보험손익(4800억원)은 45.2%, 일반보험손익(1088억원)은 9.0% 줄었다. 투자손익은 3258억원으로 4.0% 향상됐다. 현대해상은 그러나 미래 보험영업이익의 토대를 강화하고 건전성 지표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9월말 기준 CSM 잔액은 9조6278억원으로 지난해말 대비 16.7% 늘어났다. 배수 상승으로 신계약 CSM 규모 증가폭이 커진 덕분이다. 향후에도 고수익 상품군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은 179.8%로 전분기말 대비 9.8%포인트(p) 높아졌다. 장기채 투자 확대로 금리리스크를 낮춘 결과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초혁신경제 성장 지원”...진옥동 회장, 생산적금융 110兆 활용법

신한금융지주가 2030년까지 5년간 총 110조원 규모의 'K-성장, K-금융 프로젝트'에 속도를 낸다. 신한금융은 과거부터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기업들의 성장을 뒷받침한 만큼 이러한 노하우를 토대로 정부의 '초혁신경제 15대 선도 프로젝트'에도 보조를 맞춘다는 계획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지난주 발표한 'K-성장, K-금융 프로젝트'와 관련해 '실행력' 제고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 회사는 앞으로 5년간 최대 98조원을 생산적 금융에 투입해 첨단전략산업 육성과 혁신기업 중심의 자금순환을 강화하고, 최대 17조원 규모의 포용적 금융을 추진한다. 특히 신한금융지주는 반도체 클러스터, CTX(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 등 국가 전략산업에 선제적인 자금 공급 계획을 마련하고, 이미 실행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부사장, 부행장 등 실무 담당 임원은 올해 9월 출범한 그룹 통합 관리 조직인 '생산적 금융 PMO'를 통해 전략을 설정하고, 점검하는 역할을 맡는다. 그룹 사장단은 지속적인 점검과 평가를 진행하는 한편, 각 그룹사 이사회에서도 생산적 금융을 수시로 논의한다는 구상이다. 신한지주는 정부의 '초혁신경제 15대 선도 프로젝트'에 맞춰 전문 인력도 채용 중이다. 15대 프로젝트에는 SiC전력반도체, LNG 화물창, 초전도체, 그래핀, 특수탄소강, 차세대 태양광 및 전력망, 초고해상도 위성, K-바이오·의약품, KP-콘텐츠 등이 포함됐다. 신한은행은 전담 애자일 조직을 신설하고, 첨단 소재부품 및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산업리서치, 심사 지원을 담당할 전문가를 채용하고 있다. 전문가 채용이 완료되면 15대 프로젝트 연구 및 조사, 초혁신경제 금융지원 프로그램 개발 등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은 올해 9월 '국민성장펀드 국민보고대회'에 참석해 이재명 대통령에 “정확한 신용평가와 함께 산업분석 능력을 강화해 (투자 대상을 선정하는) 선구안을 키우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특히 신한금융은 오래전부터 그룹사 직접 투자, 투자자 연결 등으로 유망 스타트업의 혁신을 뒷받침한 만큼 이번 '초혁신경제 성장 지원'에도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신한금융의 대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인 '신한 퓨처스랩'은 신한금융의 주요 계열사가 스타트업의 멘토가 돼서 협업과 투자를 병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스타트업의 기업가치 증대와 함께 기업의 우수한 기술 및 비즈니스가 신한금융의 각 그룹사에 활발히 접목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5년 출범 이후 올해 8월 말까지 누적 투자금액 1368억원, 총 516개사 스타트업 육성, 협업 프로젝트 332건 추진, 베트남·일본 등 91개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 등의 성과를 거뒀다. 이밖에 신한금융은 디지털 전략적 투자 펀드인 SI 펀드를 통해 AI, 커머스, 중고차 경매 및 매매, 기업 임직원 헬스케어, 자율주행 등 53개 업체에 투자하고 있다. 2021년부터 올해 9월 말까지 누적 투자금액은 3973억원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크레딧첵] 삼성, AI에 밀려난 No.1…‘박학규號’ 쇄신, 높아진 반도체 기대 이겨낼까

최근 삼성전자가 경쟁사에 메모리 반도체 점유율 1위를 내주는 이변이 일어났다. 30년 넘게 D램·낸드플래시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해온 삼성전자에게는 낯선 장면이다. 2023년을 기점으로 꺾였던 수익성은 한때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 다시 뒷걸음질이다. 하지만 최근 인공지능(AI) 확산은 삼성에 또 한 번의 기회를 열고 있다. 반도체 시장에서 미국의 중국 배제 흐름은 삼성의 질적 성장 가능성에 무게 추를 달아줬다. 이에 시장은 내년 삼성전자 실적 급등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문제는 기대가 이미 과열됐다는 점이다. 실제 성과는 이를 넘어야 '반등'으로 평가 받는다. 경영 쇄신을 내건 조직 개편으로 그 기대를 이겨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삼성의 그룹합산 영업이익은 지난해 46조원대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53조3400억원에서 63% 감소한 2023년(19조6000억원) 대비 회복세를 보인 것이다. 다만 여전히 최근 5년 새 실적이 가장 좋았던 2021년 60조원에는 한참 못 미친 수준이다. 수익성이 크게 꺾인 주요 원인은 삼성전자에 있다. 삼성그룹 실적은 주력 사업인 반도체·모바일 등 전자부문에 좌우된다. 지난해 기준 전자부문이 계열 전체 매출의 66%, 비금융부문 매출의 75%를 차지하고 있어 전자부문에 대한 그룹의 실적 의존도가 절대적인 수준이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보면, 삼성전자는 2022~2024년 평균 그룹 비금융부문의 79%를 차지했다. 전자사업 부문별로는 반도체가 27%를 스마트폰과 생활가전이 각각 28%, 14%씩 차지했다. 그룹 영업이익의 10% 내외를 차지하는 금융의 경우 우수한 수익성을 꾸준히 시현해왔다. 2022년 금융 부문 전체 영업이익이 1조원 가까이 감소했으나, 이듬해 2조원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전년보다 1조원 가까이 확대됐다. 한기평은 증권·보험의 경우 국내외 부동산 및 기업금융 관련 자산의 부실화 가능성 확대가 자산건전성 및 수익성 저하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카드부문은 한계차주의 채무상환능력 저하가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금융 메인인 보험과 카드 등의 우수한 수익성은 유지할 것이란 진단이다. 즉, 삼성그룹 전체를 놓고 보면 전자 부문만 잘하면 된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지난 5년간 수익성 측면에서 크게 부진했다. 삼성전자의 최근 5년간 매출액 연평균성장률(CAGR)은 4.9%다. 이는 그룹 전체 매출액 CAGR 5.3%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그래도 외형 성장이 나쁘지는 않은 수준이다. 하지만 수익성(이익)은 매년 마이너스 성장세였다. 삼성전자의 지난 5년간 영업이익 CAGR은 -1.9%다. 이익이 매년 평균 1.9%씩 감소했다는 의미다. 외형은 성장했지만 이익은 줄었다는 의미로, 질적 성장의 한계에 부딪힌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올 상반기에도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연결기준 상반기 매출액 증가율은 5.6%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3%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7.39%로 전년 동기 11.69% 대비 4.3%포인트 하락했다. 역시 외형 성장은 이뤘으나 수익성은 악화한 것이다. 그룹의 중심부가 전자부문인 만큼 전자의 영업이익 성장과 질적 상승이 그룹 차원에서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삼성전자는 조직 체질 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7일 삼성전자는 박학규 사장을 신임 사업지원실장으로 선임하며 그룹의 컨트롤타워 기능을 재정비했다. 기존 임시 조직이던 '사업지원TF'를 상설 기구인 '사업지원실'로 격상한 것이다. 박 사장은 과거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을 거쳐 DS·DX부문 경영지원실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그룹 내 재무와 전략 모두에 정통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재용 회장과의 오랜 현장 동행 경험으로 신임이 두터운 핵심 인사다. 재계는 이번 인사를 두고 '쇄신과 안정'을 동시에 겨냥한 조치로 해석한다. 정현호 부회장의 용퇴로 변화를 꾀하는 한편, 검증된 재무통을 전면에 배치해 경영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단기적 불안요인은 반도체 부문에서 글로벌 AI 프로세서 제조사인 엔비디아 공급망 내 입지였다. 다행히 삼성전자는 최근 “HBM3E는 전 고객 대상으로 양산 판매 중"이라고 공식 밝혔다. 구체적인 고객사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HBM3E 12단 제품을 엔비디아에도 납품하고 있다는 의미다. 뒤늦게나마 엔비디아의 HBM3E 공급사로 합류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상당 부분 덜어낸 것이다. 내년 본격적인 시장 개화를 앞둔 6세대 HBM4 샘플도 요청한 모든 고객사에 출하된 상태다. 이로써 HBM 사업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단기 실적 반등 기대감이 높아졌다. 한국기업평가는 “메모리 부문에서의 이익창출력 개선 정도가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부문의 투자 부담 대응력과 그룹 전반의 재무완충력 변동 수준을 결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2025년 하반기 엔비디아향 공급이 본격화될 경우, 고부가제품 재고손실 축소와 함께 이익창출력이 일정 수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긍정적인 흐름은 지난달 말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기점으로 가속화됐다.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삼성과의 협력 확대를 공식 언급하면서, 시장은 다시 '삼성 턴어라운드' 시나리오에 무게를 두고 있다. 황 CEO는 지난달 31일 경주 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열린 미디어 Q&A 행사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모두 뛰어난 기술 역량을 갖고 있으며, 장기적 파트너로서 HBM4, HBM5, HBM97까지도 함께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 이후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상향 조정 릴레이가 이어졌다. SK증권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55조원에서 86조원으로 58% 상향 조정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Scale-out 사이클의 핵심은 메모리 전반의 수요 확대"라며 “이는 HBM1 등 초기 세대에 국한되지 않고, 삼성전자의 메모리 실적이 구조적으로 회복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급 부족 심화 속 일반 메모리 생산 여력에서의 우위는 경쟁사 대비 차별적"이라며 “낮은 실적 기저에서 출발한 탄력적 회복과 내년 HBM4 시장 진입에 따른 점진적 기술 경쟁력 회복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D램 가격 상승이 본격화된 하반기부터 삼성전자의 수익성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14.14%로 전년 동기 11.61% 대비 2.53%포인트 상승했다. AI 반도체 수요 확대와 고부가 메모리 비중 증가가 맞물리며, '박학규號'가 맞이한 첫 반등의 신호탄이 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시장의 기대는 이미 상당히 높아진 상태다. AI 반도체 호황이 내년 실적 급등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광범위하게 퍼지면서, 시장이 예상하는 수준의 실적을 내더라도 '본전'이라는 평가다. 결국 삼성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려면, 단순히 HBM3E 반등에 그치지 말고 차세대 제품(HBM4·AI반도체 등) 경쟁력과 비메모리 사업의 수익 개선까지 함께 보여줘야 한다. 여기에 반도체를 제외한 비금융부문의 수익성 악화도 중장기적으로 그룹 전체 실적 개선을 둔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 등 일부 계열의 영업 둔화가 그룹 차원의 수익성 개선을 제약할 수 있어서다. 일례로 한국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SDI는 올해 약 2조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에도 1조원대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그룹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가 경쟁사에 메모리 반도체 점유율 1위를 내줬지만, 최근 인공지능(AI) 확산이라는 기회와 새로운 컨트롤타워 재정비로 경영혁신에 나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CRAISEE(크레이시)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세나테크놀로지,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3배 ↑

세나테크놀로지가 코스닥 상장 첫날 세 배 가까이 급등하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8분 현재 세나테크놀로지는 공모가 대비 170.77% 뛴 15만3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세나테크놀로지는 모터사이클·사이클링·아웃도어 어드벤처용 무선 통신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앞서 지난달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시행한 결과 최종 공모가를 5만 6800원으로 확정했다. 총 공모금액은 약 318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3168억원 규모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10만전자’, ‘60만닉스’ 내줬다…간밤 미국 기술주 급락 영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14일 장 초반 약세다. 간밤에 인공지능(AI) 거품론 때문에 미국 기술주가 급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500원(3.52%) 내린 9만9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만2000원(5.51%) 내린 5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다음 달 금리인하 전망 후퇴로 인해 고평가 논란이 일고 있는 대형 기술주의 집중 매도세로 이어졌다. AI 거품론 영향으로 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3.72%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3.58% 내렸다. 브로드컴과 AMD, 인텔, ARM, 램리서치도 5% 안팎의 낙폭을 기록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65%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66%, 나스닥종합지수는 2.29% 내렸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누보, 美 윌버 엘리스와 코팅비료 공급 계약 체결 소식에 급등

농업 코팅비료 전문기업 누보가 미국의 농업·잔디관리 선도기업 윌버 엘리스(Wilbur-Ellis)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장 초반 강세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8분 기준 누보는 전 거래일 대비 14.70% 오른 1311원을 기록 중이다. 누보는 이날 윌버 엘리스와 2년간 코팅비료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공급 품목은 고기능성 용출제어형(CRF) 비료 '하이코트(HI-COTE)' 제품과 골프장·조경·육묘 분야에 사용되는 프로마켓(Pro Market) 전용 제품으로 나뉜다. 이번 계약으로 누보는 북미 전역에서 농업·화학·사료 분야를 아우르는 윌버 엘리스의 광범위한 유통망을 활용해 육묘·잔디관리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미국 육묘 시장은 캘리포니아·플로리다·오리건 등을 중심으로 약 50억 달러(약 7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회사는 북미 시장 성장성을 고려해 육묘용 코팅비료와 잔디용 코팅비료 공급을 확대하면서 현지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누보는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우량비료 지정 기업으로 코팅비료 기술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장해왔다. 앞서 일본 이토추(ITOCHU)상사와도 코팅비료 공급 협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넓혀왔다. 누보가 생산하는 코팅비료는 영양분이 일정 기간 서서히 방출되는 용출 제어 기술을 적용해 생육 효율을 높이고 비료 사용량을 줄이는 친환경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자회사 누보이엔지가 확보한 국내 골프장 코스관리 경험과 비료 생산 노하우를 기반으로 개발한 잔디용 제품은 영양분 과다 공급에 따른 잎 손상이나 색도 저하를 방지하면서 균일한 생장을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회사는 해당 기술력이 북미 프리미엄 조경·골프장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케이뱅크, 3분기 누적순이익 1034억원...중저신용 비중 33%

케이뱅크가 기업대출 확대, 고객 증가세를 바탕으로 3분기 누적 순이익 1034억원을 기록했다. 연체율은 3분기 연속 하락하며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33%로 포용금융을 실천했다. 케이뱅크는 올 3분기까지 누적 103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2년 연속 1000억원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3분기 말 기준 고객 수는 1497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00만명 늘었다. 10월 초에는 1500만명을 돌파했다 수신 잔액은 30조4000억원, 여신 잔액은 17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38.5%, 10.3% 증가했다. 요구불예금이 전체 수신 확대를 견인했다. 파킹통장 '플러스박스'는 연 최대 2.2% 금리를 바탕으로 잔액이 전년 동기 약 7조원에서 12조원으로 5조원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개인 수신 중 요구불예금 비중은 65.6%로 늘었다. 여신 잔액은 가계대출 관리 기조 속에도 기업대출 중심으로 성장을 이어갔다. 케이뱅크는 올 9월 개인사업자 대출 누적공급액 3조원을 돌파했다. 3분기 말 기업대출 잔액은 1조9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1% 급증했다. 올해 여신 잔액 증가 분의 절반이 기업대출에서 발생하며 가계대출 의존도를 크게 낮췄다. 특히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이 기업대출 성장을 주도했다. 해당 대출은 3분기 기준 평균 약 연 3.2%의 금리를 앞세워 전년 동기 대비 잔액이 4200억원 증가했다. 전체 개인사업자 고객 수도 200만명을 돌파하며 1년 만에 두 배로 늘었다. 여∙수신의 안정적인 성장에 힘입어 케이뱅크의 3분기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1115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비이자이익은 2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8% 급증했다. 머니마켓펀드(MMF) 등 운용 수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고, 가상자산 거래 활성화에 따라 펌뱅킹 수수료가 늘었기 때문이다. 대출비교 서비스와 플랫폼 광고 수익도 확대됐다. 다만, 지속적인 IT 투자 확대와 외형 성장을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일반관리비가 늘면서 3분기 별도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8.1% 감소한 192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연체율은 0.56%로 세 분기 연속 하락하며 2022년 2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4%를 기록했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5.01%로, 규제 기준을 상회했다. 순이자마진은 1.38%로 전분기 대비 개선됐다. 케이뱅크는 3분기 안정적인 수익 기반과 건전성 지표 개선을 바탕으로 포용금융 실천에도 힘썼다. 3분기 케이뱅크의 평균 중저신용대출 잔액 비중은 33.1%, 신규 취급 비중은 33.9%로 목표 비중(30%)을 상회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기업대출 중심의 외형 성장, 1500만 고객 확보, 건전성 개선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며 “생산적 금융 실천과 디지털자산 혁신, AI 전환을 통해 성장 속도를 더욱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투자성과가 실적 견인...삼성생명, CSM 상승세 이어간다

삼성생명이 보험계약마진(CSM) 증가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양질의 신계약에 힘입어 미래 보험영업이익의 원동력이 강화된다는 것이다. 김용권 삼성생명 IR팀장은 13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 9월말 기준 보유 CSM이 약 14조원으로 지난해말 대비 1조1000억원 가량 늘어났다고 밝혔다. 1조1200억원 상당의 상각이 이뤄졌으나, 신계약 CSM이 2조3000억원에 달했던 덕분이다. 특히 건강보험이 생·손보 경쟁 심화 속에서도 1조7517억원의 신계약 CSM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9% 확대된 수치다. 신계약 마진이 월납 초회보험료의 16.6배에서 16.8배로 높아진 영향이다. 전체 계약의 마진은 10.8배에서 11.5배로 상승했다. 삼성생명은 IFRS17 전환 이후 보유계약의 CSM이 상각 조정을 거치며 줄어들게 되는 탓에 양질의 CSM을 어떻게 확보하냐가 순증을 결정한다는 입장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한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연말 손해율 가정 변경에 따른 CSM 조정은 전년 수준으로 예상했다. 이완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보유 CSM 순증을 가장 중요하고 생각하고 핵심성과지표(KPI)로 운영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중장기 전략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건강보험 확대를 통한 신계약 CSM 증대 △적극적인 해지 방어 △보험금 관리 효율화로 수익성 개선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건강보험 상품 라인업 확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위험률 개발, 건강상태에 따른 할인 등 상품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울이는 노력도 소개했다. 종신보험의 경우 사망 보장에 초점을 두고 상품 구조 개선에 나선다. 이동훈 채널마케팅팀장은 “건강보험은 금리 민감도가 낮아 외부 요인 변동에도 안정적으로 CSM을 확보할 수 있는 상품"이라며 “단기납 체증성 종신보험 보다 수익성이 높고 보험의 본질인 사망 보장에도 강점을 둔 상품으로, 시장의 관심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2분기까지 건강보험을 중심으로 상품 출시가 이뤄졌으나 3분기에는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신규 사망 상품을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4분기 이후에도 고수익 상품 위주의 판매 기조가 지속된다고 언급했다. 전속과 비전속 채널의 영업력 강화도 CSM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속 FC와 AFC·삼성금융서비스 등 대리점은 4만2000명 수준으로 2023말 대비 1만명 가량 증가했다. 판매 관련 교육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인프라를 토대로 정착률을 개선했다. 보장성 상품 판매 비중은 45%(CSM 기준)에서 78%로 높아졌다. 가동 법인보험대리점(GA) 지사수는 2296곳에서 3939곳으로 늘었다. GA 가동 설계사는 6624명에서 1만6849명으로 확대됐다. 9%에 불과했던 보장성 상품 판매 비중은 81%로 급증했다. 건강 신계약 CSM이 290억원에서 2160억원으로 불어난 까닭이다. 다만 올해 실적은 투자성과가 이끌어가는 모양새다. 올 1~3분기 누적 지배주주 순이익은 2조11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은 193%로 전분기 대비 6%포인트(p) 상승했다. 기본자본 킥스는 142%에서 148%로 높아졌다. 투자손익은 1조7130억원으로 일반보험 투자손익이 급증에 힘입어 11.9% 향상됐다. 자산부채종합관리(ALM) 원칙 하에서 자산 다변화 전략을 추진한 것이 지표 개선을 이끌었다. 삼성카드·증권 배당금 22.2% 증가는 자회사 및 연결효과 상승으로 나타났다. 을지로 페럼타워 매각 등 일회성 이익도 반영됐다. 김혜진 자산운용본부 상무는 “부동산 매각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본다"며 “금리 및 환율이 현재 수준을 유지하면 4분기와 내년 투자손익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보험서비스손익(1조930억원)은 7.9% 감소했다. CSM 순증에 따른 상각익이 커지고 과거 판매한 상품을 중심으로 보험금 예실차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원창희 RM팀장은 고액 사망청구 증가, 영업일수 확대, 의료파업 종료를 비롯한 요인이 손해율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사망 담보의 손해율(41%)이 낮은 편이었으나, 생존 담보(93%)가 최근 들어 가장 높았다. 그는 건강보험의 비중이 늘어나면 손해율 상승을 피하기 어렵다면서도 3분기 86%였던 전체 담보 손해율이 4분기에는 82~83% 수준으로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신계약 판매시 손해율이 일정 수준으로 관리되도록 노력하는 중으로, 부당청구 방지 대응 등을 통해 증가폭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컨콜에서는 프라이빗 크레딧, 유배당 연금 상품의 손익, 즉시연금 소송건 등에 대한 질의응답이 오갔다. 이 CFO는 밸류업 공시 지연과 관련해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대내·외 시장상황과 정부의 자사주 소각 관련 법개정 방향성 및 진행경과 지켜보고 있고, 적절한 시기에 (공시)가능하도록 최선 다하는 중"이라고 발언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한화손보, 예실차 급감에 순익↓…“보장성 신계약 집중”

한화손해보험이 예실차(예상손해율과 실적손해율의 차이) 급감에 3분기 순이익이 뒷걸음질쳤다. 자동차보험 적자와 장기보험 손익 감소가 수익성 하방 압력을 가중하고 있어 4분기 캐롯손해보험 흡수에 따른 손실 대비에도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화손보는 '2025년 3분기 경영실적'을 공시하며 3분기 당기순이익으로 전분기 대비 10.4% 하락한 71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3460억원) 대비 14.9% 감소한 2940억원을 나타냈다.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3.3% 증가한 1조5991억원이다. 누적으로 전년동기 대비 13.1% 증가한 4조9218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손익의 감소는 보험손익부문이 26.7% 하락한 영향이 컸다. 3분기까지 누적 장기보험 손익은 2946억원으로 전년 동기 3440억원과 비교해 14.4% 줄었다. 예실차가 큰 폭 감소해 적자로 돌아선 가운데 누적 예실차는 -373억원으로, 전년 동기 1781억원 대비 2154억원이나 쪼그라들었다. 한화손보는 업계 전반의 의료 이용률 증가로 장기 보험금 예실차가 악화했다는 설명이다. 실손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3분기 110.8%에서 올 3분기 115.9%로 뛰었다. 같은 기간 위험손해율도 93.1%에서 104.7%로 상승했다. 자동차 및 일반보험에서도 계절적 영향에 기인한 보험사고 증가로 보험손익이 감소했다. 특히 자동차보험은 3분기 들어 분기 기준 166억원의 적자를 나타내 적자 폭이 크게 늘었다. 누적 적자 규모도 264억원으로 증가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지속적 매출 증대 속에도 보험사고 증가 및 보상원가 상승에 따라 손해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일반보험은 기상 악화로 발생손해액이 늘면서 전분기 60억원에서 3분기 -60억원을 나타냄에 따라 적자전환했다. 누적 기준 58억원으로 전년 동기(309억원)보다 크게 하락했으나 흑자를 유지했다. 투자손익은 배당 및 이자 수익의 증가와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으로 2분기 대비 19.5% 증가한 1560억원을 시현했다. 누적 투자손익은 44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 성장했다. 자산부채관리(ALM) 목적 국내외 본드포워드 운용 확대 등 장기채권 매입을 지속하며 운용자산은 연초 대비 1조원 증가했다. 3분기 말 기준 경과조치전 지급여력(K-ICS, 킥스) 비율은 178%로 전망된다. 킥스는 1분기 말 182.5%였다가 2분기 말 179.5%를 기록하는 등 매 분기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0월 적자 계열사인 캐롯손해보험을 품으면서 4분기부터 회계적 반영에 따른 부담이 확대될 전망이다. 자동차보험 주력 회사인 캐롯손해보험은 지난해 말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7.4%를 기록했다. 손익은 -727억원으로 적자를 유지 중이다. 흡수 합병으로 인한 사업비와 기타 비용을 고려하면 실적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손보는 양적·질적 성장을 지속하며 장기보장성 신계약을 늘려가는 방식을 취하겠다는 방침이다. 손익이 하락세인 자동차, 일반보험도 우량계약과 언더라이팅 관리를 통해 손익 방어에 나설 예정이다. 실제로 한화손보의 3분기 장기보장성 계약이 증가 추이를 나타내 수익성 하락을 방어하고 있다. 3분기 장기보장성 신계약은 229억원으로 월 평균 76억원을 달성해 전년동기 대비 30% 신장했다. 양질의 신계약 CSM을 지속적으로 확보함과 동시에 가치배수 상승에 따라 CSM도 확대되는 추세다. 3분기 말 보유계약 CSM은 4조2607억원으로 전년 말 3조8032억원 대비 4575억원(+12.0%) 순증했다. 신계약 CSM은 전년동기(1807억원) 대비 57.2% 증가하며 분기 최대 수준인 2841억원을 창출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여성∙시니어보험과 같은 고가치 상품 중심의 판매를 통해 가치배수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며 “향후 수익성도 안정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예상했다. 이어 “4분기 이후 장기보험은 물론 자동차, 일반보험에서도 우량계약 중심의 매출 확대와 정교한 언더라이팅을 통해 손익개선에 더욱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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