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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기’ 버틴 카드사들...4분기 성적표는 다르다

카드사들이 '동장군'에 준하는 찬 바람에 굴하지 않고 다시금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지난해 누적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전반적으로 하락했던 지난해 1~3분기와 달리 4분기에는 개선된 성적표를 기대하는 모양새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 예상치는 약 14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높다. 국내·외 개인 신용판매(현금서비스 및 카드론 제외)가 33조8058억원에서 35조6645억원으로 5.5% 증가한 영향이다. 삼성카드는 개인 신판 시장점유율 2위를 기록 중으로, 지난해 12월말 개인 신용카드 회원수(본인기준·1185만명) 역시 1년 만에 3.0% 많아졌다. 스타벅스를 비롯한 초대형 파트너를 확보하고, 국내 전기차 시장 내 강자로 떠오른 테슬라와 저가형 모델을 앞세워 입지를 넓히고 있는 중국 BYD 차량 구매고객에게 할부 혜택을 제공하는 등 다각적 노력의 결과다. 지난해 4분기 법인 신용판매(구매전용 제외)의 경우 3조5017억원에서 3조88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성장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20조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을 끌어올린 것이 수치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카드의 '법카'(법인카드) 이용액은 삼성 계열사 실적과 일정부분 연동되는 경향이 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현대카드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1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9% 증가했다. 올해 출시된 신상품 선전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을 10% 이상 끌어올리는 동안 연체율 관리에 성공(0.78%→0.79%)한 덕분이다. 해외 개인 신판의 경우 일시불 기준 3조7642억원으로 2위 그룹과 1조원 넘게 차이나는 선두로 질주하고 있다. 프리미엄 회원이 많은 현대카드 특성상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한 수혜를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현대카드의 'American Express® Gold Card Edition2'는 전세계 공항 라운지 연 10회 무료 이용 등의 혜택을 무기로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 월별 인기 신용카드 탑10에 꾸준히 들고 있다. 하나카드는 4분기 순이익(477억원) 성장폭이 27.9%로 더욱 컸다. 이자·수수료이익이 높아지고 일반관리비가 감소했다. 1~3분기 부진에도 사상 첫 2년 연속 2000억원대 당기순이익을 유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연간 국내·외 개인 신판(48조5805억원)과 법인카드 이용액(일시불 기준·15조3143억원)이 각각 1조5000억원·1조8000억원 가까이 늘어나는 등 회원 확보를 위한 마케팅이 성과로 이어졌다. 총채권 연체율을 1.87%에서 1.74%,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을 1.45%에서 1.42%, 대손비용률을 2.68%에서 2.17%로 낮추는 등 건전성도 좋아졌다. 실적발표 예정인 다른 곳들도 여러 지표들이 개선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견조한 해외여행 수요, 숙박 및 음식점업 실적 반등, 병·의원 이용 증가 등에 힘입어 4분기 전체카드 승인금액(325조원)과 승인건수(75억8000만건)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3.9% 증가한 영향이다. 건전성 회복을 기대하는 곳들도 있다. 카드론(장기카드대출) 규모가 다시금 많아졌음에도 리스크 관리가 이뤄졌다는 의미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41조8375억원이었던 카드론 잔액은 10월부터 42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은행권이 가계대출 총량을 일정 수준 이하로 유지하기 위해 창구를 닫으면서 카드사를 찾는 고신용자가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로서는 이미 카드론이 실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운데 상환능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차주를 확보하면 더욱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카드사들이 수익성 제고를 위해 혜택이 큰 상품의 판매량을 제한하고, 무이자 할부 혜택을 줄인 것이 1인당 이용액 증가 등으로 이어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알짜카드' 단종이 대폭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알짜카드 단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은 맞으나, 급격한 사회 변동도 상품 라인업에 영향을 끼친다"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청자수·시간 급증 등에 맞춰 새로운 상품을 선보이고 고객들의 선호가 낮아진 상품이 시장에서 퇴출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농협금융, 시니어 특화브랜드 ‘NH올원더풀’ 시장 선점 속도

NH농협금융지주는 시니어 고객 특화 브랜드 'NH올원더풀(All Wonderful)'을 통해 중장년층·시니어 대상 금융 서비스 라인업을 강화하고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3일 밝혔다. NH올원더풀은 지난해 11월 농협금융이 시니어 세대의 안정적인 노후 준비와 자산관리를 지원하기 위해 런칭한 브랜드다. '모든 순간, 원더풀하게 채워지다'라는 슬로건 아래 인생2막을 준비하는 고객 금융은 물론 삶 전반과 자녀 세대까지 아우르는 든든하고 따뜻한 동행을 목표로 설계됐다. 농협금융은 그룹 내 1200만명에 달하는 시니어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은행, 보험, 증권 등 계열사 역량을 결집한 맞춤형 상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특히 보험을 필두로 계열사별로 다양한 상품들을 출시했다. 최근 노후 자산관리 핵심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퇴직연금 분야에서도 농협은행 원리금비보장상품 기준수익률이 21.6%를 기록하며, DB(확정급여형), DC(확정기여형), 개인형IRP 전 제도에 걸쳐 5대 은행 중 운용 수익률 1위를 달성했다. 또 NH투자증권의 100세시대연구소에서는 은퇴자산 준비의 모범사례로 평가받는 미국 연금제도를 설명한 'THE100리포트115호'를 발간하는 등 시니어 고객에게 필요한 은퇴설계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찬우 농협금융 회장은 “NH올원더풀은 도시와 농촌, 세대를 연결하는 농협금융의 차별화된 시니어 브랜드"라며 “단순한 금융상품 제공을 넘어 인생 2막을 준비하는 고객 금융과 삶 전반을 지원할 수 있는 종합 금융 솔루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개장시황] ‘워시 쇼크’ 하루 만에 반전…코스피·코스닥 동반 급등

국내 증시가 상승세다. 급락장을 연출한지 단 하루만의 급반등이다. 전일 국내 증시는 급락장을 연출했다. 케빈 워시 전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가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되면서 국제 금값과 은값이 폭락했고, 이런 영향이 국내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8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63% 오른 5128.86을 나타내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은 2.39% 올라 1124.64를 가리켰다. 이날 국내증시는 장 시작과 동시에 급등했다. 코스피는 전장 대비 165.14p(3.34%) 오른 5114.81에 개장했다. 코스닥은 전장보다 37.58p(4.44%) 오른 1135.94에 장을 개시했다. 같은 시간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주가가 잇달아 빨간불이다. 코스닥에서는 에코프로(-0.68%), 에코프로비엠(0.23%), 코오롱티슈진(-2.82%)를 제외한 대다수 기업의 주가가 상승세다. 이는 간밤 뉴욕증시가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15.19포인트(1.05%) 오른 49,407.6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41포인트(0.54%) 오른 6976.4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30.29포인트(0.56%) 오른 23,592.11에 각각 마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워시 쇼크’ 털어낸 韓 증시 급등...삼전·하이닉스 5%대 강세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3일 장초반 나란히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5.25% 뛴 15만8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SK하이닉스는 5.54% 오른 87만6000원에 거래중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15.19포인트(1.05%) 오른 49407.6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41포인트(0.54%) 오른 6976.4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30.29포인트(0.56%) 오른 23,592.11에 각각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이날 상승으로 종가 기준 종전 최고치(6978.60) 턱밑에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165.14p(3.34%) 오른 5114.81에 개장했다. 코스닥은 전장보다 37.58p(4.44%) 오른 1135.94에 장을 개시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3원 내린 1452.0원으로 출발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대출이 무섭다”…주담대 6%대, 당국 ‘규제 설계 미스’ 지적도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 6% 중반대까지 오르는 등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소비자의 금리 부담도 높아지고 있다. 시장금리 상승과 은행권의 가산금리 확대로 대출금리가 더 높아질 전망인 가운데 일각에선 잘못된 규제 설계로 가계 이자 부담과 소비 여력 악화를 촉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1일 기준 주담대 혼합형(은행채 5년물 연동) 금리는 연 4.250~6.390% 수준으로 집계됐다. 혼합형 금리 상단은 약 일주일 전인 지난달 23일(연 4.290~6.369%) 대비 0.021%p 상승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의 금리인상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소멸과 미국 연방준비제도도 금리 인하를 멈춤에 따라 지표 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 등 시장 금리가 상승하면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혼합형 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이달 들어 3.57%~3.64% 내외로, 지난달 말부터 상승세가 뚜렷해졌다. 주간 단위로 약 0.03%p~0.07%p씩 오르는 추세다. 이런 흐름에 은행권 대출 금리도 추가로 움직이는 모양새다. KB국민은행은 시장 금리 상승분을 반영해 전일부터 주담대 혼합형 및 주기형 금리를 0.03%p 인상했다. 우리은행은 지표 금리 상승과 더불어 가산금리를 최고 0.38%p 상향 조정하며 대출 문턱을 높였다. 신용대출 금리 또한 오르고 있다. 시중은행 신용대출 금리는 1등급·1년 만기 기준 연 3.850~5.300% 수준이다. 은행채 1년물 금리 상승을 반영해 하단과 상단이 일주일 전 대비 각각 0.060%p, 0.040%p 높아졌다. 주담대 변동금리 또한 상단이 일주일 새 0.052%p 가량 상승했다. 은행권이 가계부채 관리를 목적으로 가산금리를 상향조정하는 것 또한 대출금리 인상 폭 확대의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2일부터 아파트 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상품에 가산금리를 0.30~0.38%p 인상했다. 대출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소비자의 이자 부담 급증과 소득 여력을 악화시킬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미국과 한국의 금리 인하 지연 전망에 따라 시장금리가 추가로 상방 압력을 받게 되면 대출금리 상승폭은 더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1900조원 수준에 이르는 국내 가계부채 중 절반이 변동금리로, 금리 상승분이 이자비용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다. 이자 비용 지출 확대는 소비 여력을 줄여 민간소비 위축과 내수 둔화로도 이어질 수 있다.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부동산발 가계부채 누증은 지난 10년간 민간소비 증가율을 매년 약 0.4%p 감소시켰다. 이미 연체율이 올라가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가 더 오르면 원리금 상환 능력이 취약한 차주부터 부실이 현실화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자영업자는 은행채 등 시장금리 상승이 조달금리 인상으로 바로 전가됨에 따라 대출이 가능한 사람도 이전보다 훨씬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 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일각에선 정부가 사실상 은행의 이자장사를 용인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표면적으로는 이자장사를 비판하지만 계속되는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 속 은행의 대출금리 인상을 사실상 막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가계부채 억제를 명분으로 한 총량규제가 실수요자의 선택지만 줄인 채 실제로는 고금리·고위험 상품으로 밀어내 서민과 실수요자의 부담만 키웠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총량 규제 설계 미스로 대출 절벽 속 금리가 크게 오르는 상황을 초래해 사실상 가계부채 안정과 서민 보호라는 목표와는 반대되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금리 상승이 이미 높은 가계부채 구조와 맞물려 소비 위축과 부실리스크를 심화시키고 있다"며 “은행이 정부 인가에 기반한 과점 구조인 만큼 고금리 장기화 속 서민 이자부담을 낮추도록 유도할 사회적 책임을 방기했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어디까지 갈 수 있나…자동화 금융의 현실과 한계 [K-스테이블코인 시대㊦]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결제·송금을 넘어 자동화 금융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은 이미 준비돼 있지만, 이를 감당할 제도가 마련되지 않아 자동화 금융으로 확장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 사고 발생 시 책임 주체를 누구로 볼 것인지, 이용자 보호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에 대한 기준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동화 금융은 자동이체나 정기 결제를 쓰듯 금융 기능이 스스로 실행되는 구조를 말한다. 정해진 조건이 되면 이자가 지급되고, 상환 일정에 맞춰 대출 관리나 정산이 자동으로 이뤄진다. 이용자는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미리 정해진 규칙에 따라 금융 서비스가 작동하는 구조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싼 국내 제도 논의는 발행 구조와 지급·결제 기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지난해 12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국내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논의가 '누가 발행하고, 누가 관리할 것인지'를 정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도 지난 1월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대한민국 경제 대도약 원년」을 통해 디지털자산 2단계 입법 방향을 제시했지만, 초점은 스테이블코인을 결제 중심으로 규율하는 데 맞춰져 있다. 이처럼 제도 논의는 스테이블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안착시키는 데 논의가 집중되는 모습이며, 스마트 컨트랙트를 활용한 '자동화 금융'에 대해서는 별도로 다루지 않고 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자동화 금융은 스마트 컨트랙트에 설정된 조건에 따라 대출 실행, 이자 지급, 담보 청산, 계약 종료 후 정산까지 금융 전 과정이 자동으로 실행되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거래는 코드에 의해 자율적으로 수행된다. 특정 기관이 임의로 개입하거나 실행을 중단하기 어렵다. 이는 현재 은행의 자동화 금융과는 성격이 다르다. 현재 은행의 자동화 금융은 자동이체나 이자 지급처럼 은행 전산 시스템이 정해진 시점에 거래를 대신 처리하는 방식이다. 자동화 대상은 결제와 정산 등 일부 기능에 한정된다. 거래 중단이나 조건 변경에 대한 통제권은 전적으로 은행이 보유한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자동화 금융이 확산하면 금융 거래 처리 방식이 바뀔 수 있다. 은행 영업시간이나 중개 절차에 얽매이지 않고 이자 지급, 정산, 상환 관리가 조건 충족 즉시 자동으로 처리되면서 금융 거래의 처리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중개 인력과 전산 운영 비용이 줄어들면 소액 대출이나 단기 금융 상품처럼 그동안 수익성이 낮아 제공되지 않던 금융 서비스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자동화 금융을 전제로 스테이블코인을 규율하기에는 현행 법체계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전자금융거래법은 결제·송금 중심으로 설계돼 있어 스마트 컨트랙트를 활용한 자동 대출이나 이자 지급 같은 금융 서비스까지 포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지급·결제 수단에 머무는 이유에 대해 나현종 한양대 경영대학 교수는 사고 발생 시 누가 책임지고 이용자를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에 대한 제도적 기준이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나 교수는 블록체인 기반 금융 시스템과 디지털자산 제도 설계를 연구한 학자다. 나 교수는 “스마트 컨트랙트를 활용한 자동 이자 지급이나 조건부 대출 실행 기술은 이미 해외에서 수년간 검증된 영역"이라며 “문제는 사고 발생 시 누가 책임지고 이용자를 보호할지에 대한 합의가 전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발행사가 파산할 경우 이용자 자산을 누가 보호할지, 스마트 컨트랙트로 이자가 자동 지급될 때 누가 세금을 대신 떼고 신고해야 하는지 등 핵심 쟁점들이 정리돼 있지 않다며 “이 때문에 기술이 있어도 결제·송금 이상의 영역으로 확장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자동화 금융으로 확장될 경우 운영 주체를 누구로 설정할 것인지도 핵심 쟁점으로 꼽힌다. 은행이 발행부터 서비스 운영까지 전 과정을 직접 맡는 방식이 될지, 아니면 핀테크·블록체인 기업과 역할을 나누는 협업 모델이 될지가 골자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자동화 금융으로 확장하는 방식으로는 은행 단독 모델보다 은행과 핀테크·블록체인 기업 간 협업 모델이 현실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나 교수는 “은행은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조직이고 무언가 시스템을 하나 바꾸려면 수많은 내부 결재가 필요하다"라며 “이 같은 구조에서 은행이 직접 디앱(dApp·스마트컨트랙트를 통해 금융 거래가 자동으로 실행되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빠르게 변하는 블록체인 환경을 따라가기는 어렵다"라고 짚었다. 그는 은행이 발행·소각, 지급준비금 관리 등 신뢰가 필요한 핵심 인프라를 담당하고 자동화 금융 서비스는 핀테크 기업이 맡는 방식이 효율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경우 책임 소재가 복잡해질 수 있기 때문에 “은행이 제휴 기업에 대해 높은 수준의 기술 감사와 내부통제 기준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협업 모델에서는 사고를 막기 위해 은행이 핀테크를 강하게 관리·감사하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자동화 금융 서비스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책임을 누구에게 물을 것인지도 중요한 쟁점이다. 기존 금융 사고와 달리 스마트 컨트랙트 기반 거래는 다수의 주체가 관여하는 구조인 만큼, 현행 제도가 이러한 책임 구조를 충분히 담아낼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존재한다. 현행 전자금융거래법으로는 자동화 금융 사고 발생 시 책임 판단 문제에 대해서 책임을 가리기 어렵다. 나 교수는 “스마트 컨트랙트 환경에서는 코드 작성자, 검증자, 플랫폼 운영자가 모두 다를 수 있어서 사고 발생 시 서로 책임을 미루는 상황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에 대한 보완책으로 사고 책임 주체를 사전에 정하고, 스마트 컨트랙트 배포 전 보안 검증을 의무화하는 등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해외 사례를 들어 기술 검증과 피해 보상 체계가 제도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에서는 이미 써티크(CertiK, 블록체인 보안업체) 같은 전문 감사 업체들이 존재한다"며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 업계에서는 넥서스 뮤추얼(Nexus Mutual) 같은 탈중앙화 보험이 이미 운영되고 있는데, 제도권에서도 비슷한 안전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자동화 금융 서비스가 코드 오류나 해킹 등으로 사고가 날 경우를 대비해, 사전에 기술을 점검하고 사고 발생 시 피해를 보상할 수 있는 장치를 제도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의미다. 결국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자동화 금융 확장 가능성은 기술이 아니라 제도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다. 자동화 금융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은 이미 존재하지만, 책임 주체와 보호 장치에 대한 합의 없이는 실현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단순한 지급·결제 수단을 넘어 자동화 금융 기능까지 활용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이하슬 조진영 인턴기자 redphoto@ekn.kr

토스뱅크, 안심보상제로 작년 2500명 피해 구제…19억원 보상

토스뱅크는 은행권 최초로 도입한 '안심보상제'로 지난해 한 해 동안 총 2466명의 피해 고객에게 19억200만원을 보상했다고 2일 밝혔다. 2021년 11월 제도 도입 이후 누적 구제 인원은 8845명, 누적 보상 금액은 총 61억원에 달한다. 안심보상제는 고객이 불의의 금융사고를 당했을 때 입은 손실을 보상해 주는 제도다. 보이스피싱 피해 시 최대 5000만원, 중고거래 사기 피해 시 최대 50만원까지 1회에 한해 지원한다. 특히 토스뱅크는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중고거래 사기까지 보상 범위에 포함한다. 실제 지난해 보상금 중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 피해 회복에 약 10억4000만원이, 중고거래 사기 피해 회복에 약 8억6000만원이 사용됐다. 이는 안심보상제 신청 절차를 간소화하고 제도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개선 노력의 결과다. 토스뱅크는 금융사고 발생 이후 고객이 필요한 절차를 보다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은행 앱을 중심으로 신청과 보상 과정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복잡한 절차로 인한 부담을 줄이고 금융사고 책임분담제 이용에 대한 고객 접근성을 높였다. 동시에 토스뱅크는 고도화된 인공지능(AI) 기술로 사고를 사전 차단하는 예방 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우선 '사기의심사이렌'이 경찰청, 더치트, 토스뱅크 자체 데이터를 통합해 탐지된 위험 계좌로의 송금을 실시간 경고한다. 여기에 머신러닝 기반 '사기 예측 모델'을 더해 신고 이력이 없더라도 단시간 내 거래가 집중되는 등의 의심 패턴을 AI가 탐지해 주의 알림을 발송한다. 이는 신고 데이터가 충분히 쌓이기 전 통장을 짧게 돌려쓰는 최신 사기 수법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한 장치다. 토스뱅크는 이처럼 기술로 사고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동시에 기술적 예방을 넘어서는 예외적 피해까지 안심보상제로 보완하며 고객 보호 연속성을 확보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안심보상제는 기술적 예방과 제도적 포용이 상호 보완하며 고객 일상을 지켜주는 토스뱅크만의 보호 체계"라며 “기술로 금융사고 위험을 줄이는 동시에 예측하기 어려운 피해까지 책임 있게 보완하는 '사전 차단과 사후 책임' 체계를 고도화해 소비자 보호 범위를 지속적으로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농협은행, 압류방지 전용 ‘NH생계비계좌’ 출시

NH농협은행은 압류로 생계자금 이용 불편을 해소하고 국민의 기본적인 생활 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NH생계비계좌'를 2일 출시했다고 밝혔다. NH생계비계좌는 전 금융권 1인 1계좌로 운영되는 압류방지계좌다. 전 국민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며, 최대 250만원까지 압류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 별도 조건 없이 △전자금융 타행이체 △자동화기기 출금 △타행 자동화기기 출금(월 3회)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이번 상품 출시를 통해 금융 취약계층까지 포괄하는 금융 안전망을 강화했다“며 "농협은행은 앞으로도 개인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새마을금고, 배우 조정석 전속모델 선정…‘으쌰으쌰’ 메시지 전달

새마을금고는 배우 조정석을 새로운 전속모델로 선정하고, 신규 광고 캠페인을 전격 공개한다고 2일 밝혔다. 새마을금고는 배우 조정석이 가진 독보적인 친밀감과 신뢰도 높은 이미지가 새마을금고가 지향하는 '고객 곁의 든든한 파트너'라는 브랜드 정체성과 부합한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새로운 광고 캠페인은 전국 방방곡곡을 배경으로 한다. 영상 속 조정석은 특유의 유쾌하고 활기찬 모습으로 일상 속 어려움을 겪는 청년, 신혼부부, 소상공인 등을 직접 찾아가 기분 좋은 에너지를 전파한다. 단순히 금융 상품을 강조하는 기존 광고 형식에서 벗어나 “함께라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으쌰으쌰' 응원 메시지를 담아내며 보는 이들에게 웃음과 위로를 동시에 선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배우 조정석이 가지고 있는 밝고 건강한 에너지가 이번 캠페인의 핵심인 '국민 응원'과 완벽하게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어려운 시기에 국민들이 다시금 힘을 낼 수 있도록 새마을금고는 단순한 금융 서비스를 넘어 든든한 상생 파트너로서 언제나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배우 조정석과 함께한 새마을금고의 새로운 CF는 이달 중 온에어 되며, TV·온라인·OTT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전파될 예정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은행권 풍향계] 하나은행, 서울신용보증재단과 업무 협약 外

◇ 하나은행, 은행권 최초 서울신용보증재단과 서울시 경제 활성화 및 포용금융 실천 나서 하나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서울신용보증재단과 '서울시 경제 활성화 및 포용금융 실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소상공인에 대한 정책지원 업무의 효율성 향상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상호 협력키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은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울시 소재 소상공인에게 유동성을 적기 지원해 자생력을 강화하고,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 넣는 등 진정성 있는 포용금융을 실천하기 위해 마련했다. 먼저, 하나은행은 300억원의 보증재원을 서울신용보증재단에 특별출연해 총 375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실시함으로써 경기변동과 자금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한다. 또한, 단순한 금융지원을 넘어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나은행 영업점과 서울신용보증재단 종합지원센터 간의 1대 1 상호결연을 통해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직접 발굴 및 지원한다. 특히, 소상공인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기존에 정책자금대출과 고금리대출을 이용 중인 손님까지도 대출한도 및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소상공인 특화 보증부대출 상품을 공동 개발하고, 금융 동반자로서의 포용금융 확대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밖에도 금융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소상공인의 금융 접근성 향상을 위해 하나은행과 서울신용보증재단의 모바일 앱을 바탕으로 한 원패스를 구축하고 보증신청부터 대출까지 원스톱으로 업무처리가 가능한 디지털 금융환경도 조성할 계획이다. 이날 업무협약에 앞서 하나은행 공덕동지점과 서울신용보증재단 마포종합지원센터는 대표로 '1호 상호결연'을 체결하고 소상공인들의 경영 애로사항 해소를 위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이번 상호결연을 시작으로 결연을 확대해 서울시 전역에 신속하고 체계적인 밀착형 종합지원 체계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 신한은행, 친환경차 부품 기업 찾아 금융 지원 방안 논의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지난달 30일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디와이피㈜ 공장을 방문해 친환경차 부품 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기업이 겪고 있는 금융 애로사항과 향후 성장 과정에서 필요한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디와이피(주)는 1967년 '동양정공사'로 설립된 내연기관용 피스톤 제조 분야의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대표적인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중견기업이다. 친환경차 시장 확대에 대응해 2024년 자회사 '디와이피에코'를 설립하고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용 핵심 부품 제조 등 친환경차 산업 영역으로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 12월 '그룹 생산적 금융 추진단'을 발족하고 국가핵심산업·혁신기업·제조업을 중심으로 자금이 실물경제의 생산적 영역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생산적 금융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번 현장 방문 역시 신한금융그룹의 생산적 금융 확대 전략의 연장선에서 추진됐다. 이날 현장 방문에는 강명규 신한금융그룹 '생산적 금융 추진단' 대출분과장(신한은행 여신그룹장)이 함께해 기업의 투자 계획과 자금 수요를 확인하고 생산 설비 확대 및 신사업 추진 과정에서의 금융 지원 방안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정 행장은 현장에서 디와이피㈜ 창업주인 홍순겸 회장과 양준규 사장을 만나 기존 핵심 산업 분야의 수주 증가에 따른 생산 확대 계획과 친환경차 부품을 중심으로 한 첨단 혁신 산업 확장 전략에 대한 설명을 청취했다. 또한 향후 투자와 성장 과정에서 금융 접근성과 실행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신한은행의 금융 역량을 적극 연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행장은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이 도약의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산업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금융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히며, “자금 공급이 기술 혁신 기업, 지역 경제 활성화 등 생산적 영역으로 보다 폭 넓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신한·하나·KB국민은행, 압류방지 전용 신상품 신한 생계비계좌 출시 신한은행은 생계유지에 필요한 예금에 대해 압류를 방지하는 '신한 생계비계좌'를 출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신상품은 민사집행법 및 시행령에서 정하는 압류금지 생계비가 2월 1일부터 기존 월 185만원에서 월 250만원으로 상향되고, 생계비계좌 관련 규정이 신설됨에 따라 민생보호 강화를 위해 시행하는 포용금융 실천 금융상품이다. 전 금융기관 1인 1계좌에 한해 영업점 또는 신한 SOL뱅크 앱에서 가입할 수 있다. 계좌는 민사집행법 및 시행령에서 정하는 압류금지 생계비 기준인 250만원 이내에서 개인별 잔액과 1개월 간(매월 1일부터 말일까지) 입금 금액이 관리된다. 같은 날 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도 하나생계비계좌, KB생계비계좌를 각각 출시했다. 신한 생계비계좌와 마찬가지로 급여, 연금, 복지급여 등 생계와 직결된 자금을 보다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정책형 금융상품이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으로 매월 1일부터 말일까지 1개월 간 누적 합산 입금 한도는 250만원까지로 제한된다. 다만 예금에서 발생하는 이자는 한도산정에서 제외돼 금융 취약계층의 실질적인 자산 보호 효과를 높였다. 아울러 기존 압류방지 통장이 특정 수급금만 입금 가능했던 것과 달리, 자금 종류에 제한 없이 상품에서 정한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입금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해당 계좌에 입금된 금액은 압류, 가압류, 상계 등으로부터 보호돼 채무조정 중이거나 일시적인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고객들이 최소한의 생활비를 안정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한다. KB국민은행은 고객의 금융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KB생계비계좌' 이용 시 발생하는 △전자금융(인터넷뱅킹, 폰뱅킹, 모바일뱅킹) 이체수수료 △타행 자동이체 수수료 △KB국민은행 자동화기기 출금 수수료를 횟수 제한 없이 면제한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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