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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연회비로 버틴다”...수수료 동결에 카드사 ‘방어전’

지난해 대부분의 카드사 실적이 전년 대비 하락한 원인으로 가맹점수수료율 인하가 꼽힌다. 장기카드대출(카드론)과 연회비 수익이 '마지노선'을 형성하지 않았다면 더 어려운 시기가 됐을 공산이 크다. 내년까지 연매출 1000억원 이하 가맹점의 수수료율도 동결되는 만큼 카드론과 연회비에 기대는 카드사가 늘어날 전망이다. 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카드사 7곳(삼성·신한·현대·KB국민·우리·하나·롯데)의 가맹점수수료 수익은 2023년 1~3분기 약 3조8669억원에서 2024년 1~3분기 4조1357억원으로 증가했다가 지난해 1~3분기 3조9255억원으로 하락전환했다. 기업별로 보면 하나카드는 4157억원에서 5219억원으로 가장 많이 늘어나면서 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현대카드(7648억원→7912억원), 삼성카드(7178억원→7729억원)의 경우 각각 2위와 3위를 지켰다. KB국민카드는 9252억원에서 9011억원으로 줄었지만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신한카드는 5703억원에서 5025억원으로 낮아지면 5위로 밀렸다. 영세가맹점이 많았던 탓에 요율 인하의 여파가 다른 곳 보다 크게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카드(3042억원→2820억원)·롯데카드(1688억원→1538억원) 등 가맹점수수료 수익이 감소한 곳이 많았던 까닭에 전체 카드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에서 27.9%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카드론의 '지분율'은 26.0%에서 28.3%로 커졌다. 수익이 3조3555억원에서 3조9779억원으로 늘어난 덕분이다. 2024년에 넘지 못했던 연간 기준 5조원의 벽은 지난해 넘어섰다는 것이 중론이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를 목적으로 취급 규제를 강화하고 있음에도 35조원대 중반이었던 카드론 잔액이 38조7000억원대로 불어난 것은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워진 고신용자들과 안정적인 수익 확대를 기대하는 업계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결과다. 실제로 신규 취급(추가대출, 기간연장 제외) 대상회원의 가중평균 수수료율은 2023년 9월 13.88%에서 2024년 9월 14.45%로 높아졌다가 지난해 9월 13.98%로 낮아졌다. 700점 이하 회원에 적용된 금리도 16.66%에서 17.36%로 인상됐다가 17.15%로 인하됐으나, 고신용자가 많아지면서 전체 평균이 더 빠르게 떨어졌다. 신용점수 900점 이상인 회원에게서 10% 수준의 수수료를 받을 수 있는 사업인 만큼 카드사로서는 수익성과 건전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솔루션이 될 수 있다. 일부 카드사의 경우 올 1월 수수료율이 11%를 넘었다. 801~900점 구간에서는 12%가 넘는 곳들도 있다. 지난해 1~9월 기준 카드론 수익이 가맹점수수료 수익 보다 많은 곳은 3개사(신한·우리·롯데)였다. 이 중 신한카드(8434억원)는 1.68배, 우리카드는 1.44배로 나타났다. 특히 롯데카드는 3배가 넘는 등 올해 들어 카드론 의존도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연회비의 존재감도 7.6%에서 8.1%로 점진적으로 커지는 추세다. 우선 개인 신용카드 회원수가 6495만명(사용가능 기준)에서 6669만명으로 늘어났다. 연회비 수익이 9814억원에서 1조1438억원으로 증가한 원인이다. 그러나 회원수가 2.67% 많아지는 동안 수익은 16.5% 불어난 것은 양극화 현상에 기인한 것 아니냐는 설명이 힘을 얻는다. 신규 출시된 신용카드 연회비는 오히려 줄었기 때문이다.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는 2023년 신규카드 99종의 평균 연회비가 6만9583원이었고, 2024년(105종)은 12만513원, 지난해(74종)의 경우 6만4836원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카드시장 포화와 저출산 및 내수부진의 여파로 신규 회원 확보가 쉽지 않고, 고객이 원하는 업종을 중심으로 혜택을 집중하면서 연회비가 낮아지는 흐름이 형성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연회비 1~3만원급 상품이 52.7%를 차지했음에도 연회비 수익이 늘어난 것은 프리미엄 카드의 선전이 주효했다. 증권사 회원에게 혜택을 주는 신한카드의 '레전더리 히어로'(연회비 70만원)와 롯데그룹 계열사 통합 혜택을 담은 '롯데멤버스 카드 프리미엄'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하나카드는 카드 브랜드 '제이드' 라인업을 늘리는 중으로, △삼성카드의 'THE iD. 1st' △우리카드의 '디 오퍼스 실버' △현대카드의 '부티크'를 비롯한 상품도 더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 수요와 '불장' 등에 힘입어 프리미엄 상품이 힘을 받는 중으로, 연회비 5~8만원급 준프리미엄 카드도 지속적으로 추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채권금리도 ‘출렁’…금리 향방, 유가에 달렸다 [미-이란 전쟁]

2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로 안정적인 분위기를 이어오던 국내 채권시장이 미국-이란 전쟁으로 다시 불확실성에 휩싸였다. 채권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상승 수준과 지속 여부에 따라 채권금리 향방도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아 국제유가 흐름이 물가에 직결되기 때문에 더 민감하게 등락을 보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04%포인트 오른 3.184%를 기록했다. 국고채 5년물과 10년물은 각각 전날 대비 0.011%포인트씩 하락한 3.413%, 3.583%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이란 전쟁 이후 첫 거래일인 3일 채권 금리는 일제히 상승(채권가격 하락)했는데 이날도 장 초반 약세를 보이다가 한국은행 개입 가능성이 전해지며 시장을 안정시켰다. 전쟁이 벌어지면 통상 국채 등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몰리지만, 이번에는 유가 급등에 따른 물가 상승과 이에 따른 주요국 통화정책의 긴축 우려가 더 크게 반영되는 모습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전날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82.02달러로 전날 대비 5.5%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4.7% 오른 배럴당 74.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과 전쟁 중인 이란은 전 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유가는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를 책임지는 곳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대해 미 해군이 군사적 보호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로 유조선 호송 작전에 나설지는 불확실하다. 게다가 이란이 사우디, 카타르 등 다른 중동 국가의 에너지 생산 시설도 공격하면서 원유뿐만 아니라 천연가스 공급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채권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한 달 이상 장기화할 경우 채권시장 약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 급등이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원유와 가스 가격 상승은 수입 물가 상승을 통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인다"며 “이는 가계의 구매력 저하, 기업의 원가 상승으로 소비·투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성장률까지 낮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전쟁을 4~5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전쟁이 더 길어지게 되면 국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훨씬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전쟁이 길어지는 '비관적 시나리오'에서 올해 연평균 유가가 10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경우 성장률이 0.3%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1.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향후 관건은 유가 상승이 '구조적 추세 전환'인지,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일시적 프리미엄'에 그칠지에 달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만약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줄어든 상태에서 유가 상승세가 제한된다면,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은 완전히 닫히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반면 유가가 80달러를 웃돌며 추가 상승 압력을 이어가면 연준은 물가 재상승 리스크를 경계하며 (금리) 인하 전환 시점을 더욱 신중하게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수연 한양증권 전문위원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현실화함에 따라 향후 전쟁 전개 양상과 장기화 여부에 따라 유가가 구조적으로 얼마나 올라가는지와 지속 기간이 관건"이라며 “그동안 높아진 원·달러 환율에도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수 있었던 국내 물가는 강달러와 글로벌 원자재 시장 상방 압력에 부담 확대가 예상된다"고 했다. 다만 국제유가가 100달러 이상을 웃돌지 않는 이상 국내 기준금리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준우 연구원은 “경험적으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는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며 “에너지 가격을 높이더라도 그 영향이 일시적일 뿐만 아니라 오히려 불확실성 확대로 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전쟁 장기화로 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시나리오가 아니라면 기준금리 경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은 결국 금리 인상과 결부되는 문제이므로 이럴 때 시장을 진정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통화당국의 시장 안정화 의지"라며 “2월 금통위를 통해 금리 안정에 대한 당국의 의지를 확인했고 이에 대한 연장선상 발언이 나타날 경우 장기채 금리 상승은 일부 중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중동 리스크 ‘단기 쇼크’냐 ‘장기 고착’이냐...‘3高 고착화’ 실물 경기 하강 불가피[미-이란 전쟁]

중동(發)발 지정학적 충격이 국내 금융시장 전반을 흔들고 있다. 단기 충격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금융권 내부에서는 전쟁이 6개월 이상 장기화될 경우를 전제로 한 구조적 시나리오 점검이 병행되고 있다. 핵심은 유가와 환율의 '지속 시간'이다. 고유가가 2주를 넘어 구조화될 경우 기대 인플레이션과 할인율 체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전쟁의 결말보다 중요한 것은 보험·운임·통항(해협을 통과해 운송이 이뤄지는 행위) 정상화와 에너지 공급 복구 속도로 보인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은 이번 사태를 단기 충격과 중장기 전이 가능성으로 나눠 금융시장 파급 경로를 재정렬하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과 환율 상승은 이미 현실화됐으며, 향후 2주간의 유가 흐름이 금융시장 방향성을 가를 핵심 분기점으로 지목된다. 국제유가는 중동 전쟁 발발 후 빠르게 반응했다. 국제금융센터 분석에 의하면 전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4.56달러로 전일 대비 4.7% 상승했고, 중동 사태 이후 누적 상승률은 11.3%에 달한다. 장중 한때 77.98달러까지 급등하며 지난해 6월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브렌트유 역시 82.02달러로 5.5% 상승했다. 유럽 천연가스(TTF)는 22%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 선박 보호 방침을 밝히면서 상승폭은 일부 축소됐다. 하지만 시장의 관심은 통항의 '형식적 개방'이 아니라 '실질적 정상화' 여부에 쏠려 있다. 해협이 법적으로 봉쇄되지 않더라도 전쟁 위험 보험(War Risk Insurance) 커버가 축소되거나 보험료가 급등할 경우 선박 운항이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물동량이 줄어들면 공급 차질은 통계보다 먼저 가격에 반영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LNG 해상 물동량의 약 21%가 통과하는 전략 요충지다. 일부 산유국은 우회 파이프라인을 운영하고 있으나 전체 물동량을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산유국 협의체인 오펙플러스(OPEC+)의 여유 생산능력도 제한적이다. 일부 외신은 호르무즈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하루 300만 배럴 이상의 공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JP모건은 해협 마비가 수주 이상 지속될 경우 저장시설 포화로 산유국들의 감산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의 싱크탱크인 브뤼겔(Bruegel) 역시 단기 갈등은 리스크 프리미엄을 높이는 데 그치지만, 장기화될 경우 재고를 약화시키고 물류를 제약해 실물 충격으로 전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신증권은 사태가 단기 충격에 그칠 경우 유가 상승폭은 제한적이겠지만, 중기(6개월 이상) 시나리오로 전환될 경우 유가와 곡물 가격이 30% 이상 추가 상승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에서 불가항력 상황이 발생할 경우 고유가가 구조화될 수 있으며, 장기(1년 이상) 확전 시에는 배럴당 100달러 수준의 고유가 장기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이는 단순한 가격 급등이 아니라 글로벌 물가와 성장 경로를 동시에 흔드는 에너지 충격 국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악의 시나리오는 미국·이스라엘·친미 수니파 동맹과 시아파 동맹 간 전면전으로 확전되며 호르무즈 해협에서 불가항력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라며 “이란 남부에 위치한 호르무즈 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를 제외하면 사실상 우회가 어렵고, 이라크·쿠웨이트·카타르 등은 운송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확전으로 해협의 불가항력 상태가 전략비축유(SPR) 재고 일수(약 3~5개월)를 넘어설 경우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유가 상승은 곧바로 외환시장으로 전이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99선을 상회했고, 원·달러 환율은 1490원대에 근접했다. 이날 0시 20분께에는 150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선을 넘어선 것은 2009년 3월 이후 약 17년만이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는 단기적으로는 달러 강세를 지지한다. 문제는 고유가가 일정 기간 이상 지속될 경우 기대 인플레이션이 재상승하고 통화정책 경로가 수정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대를 재돌파했고,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대신증권은 중기 시나리오에서 원·달러 환율이 1480원대에 고착되고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고유가와 환율 상승이 동시에 이어질 경우 수입물가 압력이 확대되며 물가 재상승 우려가 부각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신영증권은 유가 상승이 1~2주를 넘어설 경우 인플레이션 기대가 본격적으로 자극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단기 이벤트와 구조적 충격을 가르는 기준이 '지속 기간'이라는 의미다. 유가가 빠르게 안정될 경우 금융시장 변동성은 완화될 수 있지만, 보험료·운임이 높은 수준에 고착될 경우 시장의 할인율 체계는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주식시장은 현재 '단기 충격 소화'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다만 사태가 6개월 이상 이어질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고유가가 100달러에 근접하고 환율이 고착될 경우 기업 이익 추정치(EPS) 하향 조정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 위험자산 할인율이 상승하면서 주식시장은 20% 안팎의 추가 조정을 겪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는 리스크를 고려할 필요는 있다"며 “최고지도자인 하메네이 축출에는 성공했으나 현실적으로는 그의 측근 세력과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실권을 장악한 상태로 반격을 이어나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가와 금융시장 변동성 문제를 넘어, 사태 장기화의 최종 종착지는 실물 경기다. 에너지 가격 충격이 일정 기간 이상 지속될 경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국의 성장 경로 자체가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2일 모건스탠리 분석을 인용해 “아시아의 석유 의존 구조가 이번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다시 부각됐다"고 전했다. 중동산 원유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외부 충격에 대한 취약성을 키운다는 진단이다. 모건스탠리는 태국, 한국, 대만, 인도 등이 상대적으로 성장 하방 리스크에 더 크게 노출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 국가는 원유·가스 수입 의존도가 높고 에너지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는 중국 본토의 에너지 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1.8% 수준으로 비교적 완만한 반면, 한국과 대만 등은 더 넓은 석유·가스 적자 구조를 갖고 있어 충격 전이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에너지 가격이 구조적으로 상향 조정될 경우 경상수지와 기업 마진, 소비 여력에 동시에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 특히 한국의 경우 제조업 비중이 높고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큰 경제 구조상 원가 상승이 기업 실적 둔화로 직결될 가능성이 있다. 고유가가 장기화될 경우 수입물가 상승→생산자물가 전이→소비자물가 압력 확대라는 경로를 통해 실질 구매력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유가가 빠르게 안정될 경우 단기 쇼크에 그치겠지만, 6개월 이상 고착될 경우 아시아 신흥국 전반의 성장률 하향 조정이 본격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은행권 풍향계] KB국민은행, 건강친화·근로자 건강증진활동 우수사업장 인증 外

◇ KB국민은행, 건강친화기업 및 근로자 건강증진활동 우수사업장 재인증 획득 KB국민은행은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주관하는 '2025년 건강친화기업 인증사업'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주관하는 '근로자 건강증진활동 우수사업장'에서 재인증을 획득했다고 4일 밝혔다. '건강친화기업 인증제도'는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직장 내 문화와 근무환경을 건강친화적으로 조성하고, 임직원이 자율적으로 건강관리를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한 기업에 부여하는 제도로 2022년 처음 정식으로 도입됐다. KB국민은행은 제도 시행 첫해 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전문가로 구성된 인증 심사단으로부터 우수한 평가를 받아 은행권 최초로 재인증에 성공했다. 해당 인증은 3년간 자격이 유지된다. 특히 임직원들의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운영중인 심리상담 프로그램 'KB헤아림'이 높은 평가를 받아 우수기업으로 선정됐으며, 이와 함께 한국건강증진개발원장상도 수상했다. 아울러 KB국민은행은 '근로자 건강증진활동 우수사업장'에도 재선정되며 향후 3년간 자격을 유지하게 됐다. KB국민은행은 2021년부터 의사, 간호사, 심리상담사 등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건강전략센터를 운영하며 임직원의 건강 증진을 위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직원의 건강은 KB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경제와 사회의 중요한 자산"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한 근무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신한은행, 차세대 외환 플랫폼 '신한 eFX' 출시 신한은행은 기업고객 대상 비대면 외환거래 플랫폼 '신한 eFX'를 웹 기반으로 개편해 새롭게 선보였다고 4일 밝혔다. '신한 eFX'는 기업고객이 온라인에서 실시간 환율을 확인하고 외환거래를 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외환 전문 플랫폼이다. △즉시결제(TOD) △현물환(TOD/TOM/SPOT)거래 △선물환거래 △MAR거래 △FX SWAP거래 등 기업 외환 실무 전반에 필요한 거래를 폭넓게 제공한다. 이번 개편은 기존 기업인터넷뱅킹 내 부가 서비스 형태로 제공되던 eFX를 독립 플랫폼으로 전환한 것이 핵심이다. 신한은행은 실시간 시세 수집과 자동 프라이싱 엔진을 기반으로 주문 즉시 체결이 가능하도록 기능을 고도화했으며, '네팅(Netting) 결제'와 '선물환 만기관리' 기능을 전면 도입했다. '네팅 결제'는 동일 통화 동일 결제계좌의 여러 건의 거래를 합산하거나 차감해 차액만 결제하는 방식으로 기업 자금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고 불필요한 결제 자금 부담을 줄여준다. 또한 기존 체결된 거래의 다단계 결제, 선물환 만기연장 및 조기 이행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어 기업 재무 담당자의 업무 편의성을 개선했다. 이를 통해 기업고객은 여러 통화의 실시간 환율을 확인한 뒤 별도의 전화 주문 없이 플랫폼에서 신속하게 외환 거래를 체결할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기존 기업인터넷뱅킹 내 부가 서비스 수준을 넘어 외환 전문 플랫폼으로 선보이게 됐다"며 “실시간 거래와 선물환 만기관리, 네팅결제 통합 지원 등 차별화된 기능을 통해 기업고객의 환 리스크 관리 수준을 한 단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 하나은행, 고려대학교의료원과 유산 기부 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하나은행은 지난 3일 고려대학교의료원과 유산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금융과 의료가 각자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의료 현장에서 형성된 유산 기부 의사를 유언대용신탁을 활용해 투명하고 안정적으로 집행함으로써 유산 기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제고하고 지속가능한 기부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하나은행은 고려대학교의료원 임직원과 환자를 대상으로 △유언대용신탁을 활용한 유산 기부 설계 △의사능력 저하 대비 자산관리 솔루션 △의료‧간병 목적 자금 관리 서비스 △의료진과 환자 대상 유언대용신탁 세미나 개최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하나은행 전국 영업점을 통해 의료기관에 유산 기부를 희망하는 손님에게 고려대학교의료원과 연계한 유언대용신탁 기반 맞춤형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부자의 나눔 의지가 온전히 실현될 수 있도록 고려대학교의료원과 상호 협력할 계획이다. 김진우 하나은행 자산관리그룹 부행장은 “유언대용신탁은 손님의 고귀한 기부의 뜻을 제도적으로 완성하는 금융 수단이다"며 “하나은행은 나눔의 사회적 가치 창출 확장을 위한 유산 기부의 실행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미·이란 전쟁에 금융시장 이틀째 ‘패닉’…코스피·코스닥 8% 급락 [오전시황]

미국과 이란 전쟁 여파로 코스피·코스닥시장 모두 8% 이상 급락하며 '서킷 브레이커'(일시 매매 정지)가 발동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11시 16분 33초를 기해 코스닥시장에서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직후인 11시 19분 12초를 기해 코스피시장에서도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지수가 전날 종가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하는 발동 요건을 충족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코스피·코스닥시장에 상장된 모든 종목 거래가 20분간 중단됐고, 주식 관련 선물·옵션 거래도 중단됐다. 지난 2024년 8월 5일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에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 지 1년 9개월 만이다. 서킷 브레이커 발동 당시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8.11%(469.75포인트) 하락한 5322.16이다. 전날 하락분(452.22포인트)을 넘어섰다. 이날 11시 20분 기준 수급을 보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6388억원, 4613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1조1737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은 에쓰오일(17.69%)을 빼고 모두 하락하고 있다. 삼성전자(-7.23%), SK하이닉스(-5.54%), 현대차(-10.92%), 삼성전자우(-8.13%) LG에너지솔루션(-7.70%) 등이다. 전날 19.83% 오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2.15%(17만4000원) 하락 중이다. 코스닥지수는 서킷 브레이커 발동 당시 전날 대비 8.11%(92.33포인트) 하락한 1045.37이다. 전날 하락분(55.08포인트)을 넘어섰다. 같은 시간 수급을 보면, 개인은 4723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434억원, 3353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는 오전 11시 40분 기준 1478.20원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은 간밤 달러당 1506.5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야간거래는 거래량이 많지 않아 변동 폭이 크다. 환율이 1500원을 넘은 것은 금융위기 2009년 3월 이후 17년 만이다. 한편, 1차 서킷 브레이커 종료 후에도 주가 지수가 전날 종가 대비 15% 이상 하락할 경우 2차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다. 2차 종료 후에도 전날 대비 20% 이상 하락하면 3차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되고 당일 주식 거래는 종료된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우리금융, 임종룡 회장 주재 ‘중동 현안 점검 회의’ 개최

우리금융그룹이 이달 3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에 따른 시장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중동 상황 관련 현안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4일 우리금융그룹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달 1일 중동사태 발발 즉시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했다. 이어 이번 회의는 영업 개시 전, 그룹사가 높은 경각심을 갖고 대응에 만전을 기하는 차원에서 임종룡 회장의 주재하에 지주사 전 임원과 은행, 보험, 카드, 캐피탈, 증권, 자산운용 등 주요 계열사 대표들이 참석했다. 임종룡 회장은 먼저, 중동지역에 나가 있는 우리은행 임직원 안전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상황에 따라 직원 가족들의 조기 귀국 등 기수립된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에 따라 차질 없이 지원할 것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기업 지원책 마련에도 힘을 실었다. 임 회장은 “우리은행이 이달 2일 발표한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 △패스트 트랙(Fast Track) 심사 체계 가동 △대출 만기 연장 등이 현장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기업 고객들에게 지원 내용을 적극적으로 안내하고 상세히 설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혼란을 틈탄 디도스 공격 등 IT 보안 위협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철저히 대비하고, 서비스 장애 시 불필요한 불안이 확산될 수 있으니 IT 보안 및 고객정보보호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강조했다. 임종룡 회장은 “환율이 다시 급등세로 돌아선 만큼 외환시장 변동성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특히 은행 부문은 외화유동성 상황을 면밀히 재점검하고, 당분간 일별 관리 체제로 전환해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임 회장은 시장금리 상승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각 계열사별로 치밀한 리스크 점검체계를 구축할 것을 당부했다. 사태 장기화 시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고려해 위험자산 관리에 집중하고, '그룹 위기대응 협의회'를 통해 그룹 차원의 유기적인 리스크 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임종룡 회장은 그룹 내 정보 공유 및 모니터링 체계 강화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시장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지주사와 계열사에 신속하게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각 계열사는 업권 특성에 맞게 비상대응체계를 갖추고, 지주사는 그룹 전체 및 계열사별 대응 현황을 종합적으로 관리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어 임 회장은 “시장상황과 함께 금융당국의 동향을 신속히 파악해 관련 조치와 지시에 적극 협조함은 물론, 우리금융그룹이 선제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주도적으로 건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코스닥이 급락하면서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1분 코스닥150 선물가격 및 현물지수(코스닥150)의 변동으로 5분간 프로그램매도호가의 효력이 정지됐다. 발동 시점 당시 코스닥150 선물가격은 전일 종가보다 127.30포인트(6.31%) 하락한 1889.20이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미국-이란 전쟁에 방산주 이틀째 강세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으로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등 방산주 주가가 4일 장 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30분 기준 LIG넥스원은 전 거래일 대비 10.28%(6만8000원) 오른 72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화시스템(8.92%)도 상승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3.89%(19만9000원) 오른 163만1000원으로 개장했지만, 9시 20분경부터 하락 전환했다. 앞서 아랍에미리트(UAE)에 배치된 국산 방공 무기 천궁-II가 최근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을 요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에 수출된 국산 방공 무기가 실전에 투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전해졌다. LIG넥스원은 천궁-II의 제작을 맡고 있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전쟁 과정에서 방공 미사일의 중요성이 부각됐다"며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는 한국 방공시스템 천궁-II 구매계약을 체결 후 도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쟁 양상에 따라 이미 계약된 천궁-II의 인도 가속화와 부속물품의 추가발주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고, 중동 국가들은 한국의 고도별 요격 체계에 관심을 보인다"고 했다. 장 연구원은 “향후 L-SAM 중동 수출 파이프라인 확장 역시 가능할 전망"이라며 “한국 방공시스템 밸류체인 핵심 기업인 LIG넥스원·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의 중동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개장시황] 코스피 급락·환율 1479원 급등…중동 리스크에 ‘금융시장 요동’

중동 지역의 전면전 확산 공포가 국내 금융시장을 덮쳤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4% 내린 5592.59에 거래를 시작했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보다 2.25% 내린 1112.08에 장을 열었다. 이날 오전 9시 6분 2초께 코스피200선물지수의 변동으로 5분간 프로그램매도호가의 효력이 정지됐다. 발동 시점 당시 코스피200선물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51.95포인트(6.04%) 하락한 807.65이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522억원, 2087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기관은 3564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장 시작과 함께 급락하면서 전일 대비 7.59% 하락했고, SK하이닉스는 6% 내려앉았다. 이밖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S-Oil 등 방위산업과 정유주를 제외한 대다수 상장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세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에코프로, 알테오젠 등 대다수 상위권 종목들이 줄줄이 파란불이다. 간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대두되면서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3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03.51포인트(0.83%) 떨어진 48501.2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64.99포인트(0.94%) 밀린 6816.63, 나스닥종합지수는 232.17포인트(1.02%) 내려앉은 22516.69에 장을 마쳤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9원 오른 1479.0원에 개장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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